'2024/03'에 해당되는 글 30건

  1. 2024.03.05 [낭중지추] 16화 8
  2. 2024.03.04 [낭중지추] 15화 2
  3. 2024.03.03 [낭중지추] 14화 14
  4. 2024.03.02 [낭중지추] 13화 1
  5. 2024.03.01 [낭중지추] 12화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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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

서림당이 있는 거리. 이제 해가 져서 상점마다 등이 내걸리고 있고

거리를 걸어오는 청풍. 무림맹 무사 복장이 아니라 평복이다. 그래서 사람들 시선은 별로 끌지 않고. 생각에 잠긴 채 걸어오는 청풍.

독안룡이 했던 말 떠올리는 청풍.

 

독안룡; [네가 소맹주의 경호를 맡아주면 안심이 될 것 같다.] [무엇보다도...] 말을 끊었다가

독안룡; [방금 전 총단에서 전서구가 도착했다.] [소맹주님의 보표(保鏢;경호원) 삼아 너를 총단으로 보내라는...]

회상 끝

 

청풍; (어쩌다보니 무림맹 총단의 이목까지 끌어버렸다.) 쓴웃음

청풍; (도광하며 살길 바라시는 할아버지의 바램이 무산되게 생겼구나.) 앞을 보고

앞쪽에 서림당이 있다. 문이 열려있고 불빛이 흘러나온다.

청풍; (내일 진소저가 출발하기 전에 결정을 내려야만 한다.) 서림당 입구로 가고

청풍; (무림맹 총단으로 가지 않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무림맹을 탈퇴하는 것이다.)

청풍; (무림맹이 순순히 탈퇴를 허락할지는 미지수이긴 하지만...) 서림당 안으로 들어서고

책장들 사이에서 불빛이 보이고. 책장들 사이에 있는 공간이다.

청풍; [다녀왔습니다.] 그곳으로 가고

살인객주; [어서 와라.] 책상을 앞에 두고 앉아서 책을 보다가 고개를 들고

청풍; [낯 사이에 별고 없으셨는지요?] 다가가고

살인객주; [할애비는 잘 지냈다. 손님도 별로 없었고...] 책을 덮고

청풍; [그러셨군요.] 책상 앞에 멈춰서고

청풍; [저는 이런 저런 일이 있었습니다.]

청풍; [특히 귀가 전에 지부장님이 따로 불러서 지시하시기를...] + 살인객주; [자세한 이야기는 나중에 하자꾸나.] 말하며 안채로 통하는 문을 돌아보고

[호호호!] 문 안쪽에서 여자 웃는 소리가 들리고

청풍; (이런...) 쓴웃음

살인객주; [널 보러왔다는구나. 가봐라.] 다시 책을 펼치며

청풍; [예...] 대답하며 문쪽으로 가고

 

#81>

문을 열고 안채로 들어서는 청풍

벽세경; [어서 와요 도련님!] 젓가락을 든 채 웃고. 마당에 놓인 탁자. 그곳에 차려진 몇가지 음식들. 벽세경이 손이낭과 마주 앉아서 음식을 먹고 있던 중이다. 손이낭은 앞치마에 손을 닦으며 일어나고 있고

벽세경; [유모의 음식 솜씨에 감탄하고 있던 참이랍니다.] 추파를 보내고.

청풍; [다녀왔어 유모.] 못 본 척하며 손이낭에게

손이낭; [오늘은 고기국수를 말았답니다. 곧 내드릴게요.] 웃으며 부엌 쪽으로 돌아서고

청풍; [소저께서 와 계실 줄은 몰랐습니다.] 벽세경과 마주 앉고. 벽세경은 다시 젓가락으로 음식을 집고 있고

벽세경; [내숭 떨지마.] 눈 흘기며 음식 먹고

벽세경; [소맹주와 나 사이에 무슨 이야기가 오갔는지 궁금해서 좀이 쑤시다는 거 알고 있어.] 오물거리면서

벽세경; [내가 찾아오지 않았으면 당장 내일이라도 날 찾아올 생각이었겠지.]

청풍; [역시 소저를 속일 수는 없군요.] 웃고

벽세경; [소맹주가 내게 무슨 말을 했을 것 같애?] 다시 음식에 젓가락 대며

청풍; [솔직히 짐작이 가질 않습니다.] 젓가락을 들며 부엌 쪽을 보고. 부엌에서 쟁반을 들고 나오는 손이낭. 쟁반에는 국수 그릇이 놓여있다.

벽세경; [의모가 함께 있어서 길게 대화하지는 못했는데...] 손이낭이 다가오는 걸 보며

벽세경; [소맹주가 한 말들 가운데 중요한 건 두 가지였어.] 손이낭이 청풍의 바로 뒤로 오는 걸 보며

손이낭; [식기 전에 드셔요.] 청풍의 앞에 국수 그릇을 놓아주고

청풍; [잘 먹을 게 유모.] + [한 가지는 치룡퇴에 관한 것이었겠지요?] 손이낭에게 말하며 벽세경에게도 말하고

손이낭; [더 있으니 부족하면 말씀하세요.] 돌아서며 청풍에게

벽세경; [치룡퇴를 잠시 빌려 쓰게 해달라더구나.] 끄덕

청풍; [치룡퇴 때문에 번거롭게 해드렸군요.] 젓가락으로 그릇 속의 국수를 말아쥐고

벽세경; [뭐 그러라고 했지. 어차피 치룡퇴는 네게 선물로 준 것이었으니까.] 청풍이 국수를 입으로 가져가는 걸 보며 말하고

청풍; [허락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우물거리며

벽세경; [두번째가 중요한데...] 말을 끊고

국수를 우물거리고. 젓가락으로 다시 국수를 감아쥐며 기다리는 청풍

벽세경; [어떤 경우든 너와 척을 지지 말라는 충고를 하더구나.]

멈칫! 하는 청풍의 젓가락

부엌으로 들어가던 손이낭도 고개 조금 돌려 보고

청풍; [소저가 저와 척을 질 일도 없겠지만...] 국수를 높이 들고

청풍; [진소저께서는 저를 너무 과대평가하시는군요.] 국수를 먹으며 웃고

벽세경; [전에 네가 말했듯이 소맹주는 선녀나 다름없는 존재야.] 젓가락을 내려놓고

벽세경; [내가 너와 갈등을 일으키는 미래를 보았을 수도 있어.] 심각

손이낭; [.,..] 무언가 생각하며 부엌으로 들어가고

청풍; [우리 사이의 갈등이라...] 젓가락질을 멈추고

청풍; [어떤 상황에서 제가 소저에게 심려를 끼칠지 감도 오질 않습니다.] 찡그리고

벽세경; [나 역시 믿기지 않아.] [하지만 다른 사람도 아닌 소맹주가 한 말이니 믿지 않을 수도 없어.] 심각

청풍; [동의합니다.] 끄덕

벽세경; [생각해보니 내가 너에게 화를 내거나 배신감을 느낄 경우가 한 가지 있기는 해.]

청풍; [소저의 이복동생, 벽세황공자와 관련이 있겠습니다.] 쓴웃음

벽세경; [넌 알면 알수록 징그러운 놈이야. 내 속을 훤히 들여다보는 것 같아서...] 눈 흘기면서도 기분 나쁘진 않은 표정

청풍; [이것저것 소거(消去) 해보면 남는 게 그것뿐이었거든요.] 웃으며 다시 젓가락으로 국수를 말아올리고

벽세경; [맞아. 내 마음 속의 근심은 오직 하나, 세황이와 관련되는 문제뿐이야.] 한숨

말없이 국수를 먹으며 듣는 청풍.

벽세경; [의모와의 관계, 세천이의 평온한 삶, 그걸 위한 전제조건이 세황이가 잘 되는 거야.] 심각한 표정으로

말없이 듣는 청풍. 젓가락은 내려놓고

벽세경; [그래서 난 네게 요구, 아니 부탁을 할 수 밖에 없어.] 간절한 표정으로 몸을 좀 앞으로 숙이고

벽세경; [세황이가 무림맹의 주인이 되도록 도와줘! 그럼 네가 원하는 건 뭐든지 들어줄 테니까!] 얼굴 조금 발개져서 말하고

 

#82>

밤이 깊어졌다. 그래도 거리는 여전히 흥청, 모든 가게에 등이 내걸려있고. 손님들과 우마차가 오가고 있고.

서림당에서도 불빛이 흘러나오고

끼익! 서림당 안채의 문이 열린다. 서림당의 문이 아닌 안채로 통하는 문임을 주의

나오는 청풍과 벽세경. 청풍이 문을 열고 나오고 벽세경이 따라 나온다.

벽세경; [잘 먹고 가요 유모!] 돌아서며 곰살 맞게 웃고.

손이낭; [종종 들르세요 아가씨!] 문 안쪽에서 손을 앞치마에 닦으며 웃고.

벽세경; [그럴게요. 앞으로도 자주 봐야할 테니...] 웃으며 돌아서고

다각 다각 서림당으로 천천히 다가오는 마차 한 대. 마부석에는 눈빛이 날카로운 마부가 앉아있다. #14>에 나온 필곤이라는 이름의 마부. 벽세경의 심복이다.

벽세경; [그만 가볼게.] 청풍과 마주 서며 웃고. 그 뒤로 마차가 다가온다.

청풍; [어려운 걸음해주셨는데 대접이 소홀했습니다.]

벽세경; [그런 소리마.] [최고의 선물을 받고 돌아가는 거니까.] 눈 웃음. 그 뒤에서 마차가 멈추고

청풍; [영제와 관련된 문제는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벽세경; [네 말이니 당연히 믿어야지.] 웃으며 저고리 속으로 손을 넣고

다시 꺼내는 벽세경의 손에 그리 두껍지 않은 책이 한권 들려있다. 제목은 없다.

청풍; (옷 속에 용케 저 정도의 책을 넣고 있었군.)

벽세경; [받아!] 내밀고

청풍; [감사합니다.] 두 손으로 받고

벽세경; [무슨 내용인지는 안 물어봐?]

청풍; [새삼스레 무공비급을 주실 이유는 없고... 그렇다고 패설(稗說;소설)일 리도 없고...] 표지 없는 책을 들고 보며 웃고

청풍; [무림맹에 관련된 내용이 적혀있겠습니다.] 웃고

[!] 마부석의 마부 필곤이 놀라고

벽세경; [놀라는 것도 새삼스럽겠지?] 어깨 으쓱

벽세경; [네 추측대로야.] [그 책에는 무림맹의 구조와 주요 인사에 대한 정보가 적혀있어.]

벽세경; [읽어두면 무림맹 총단에 가서 처신하는 데 도움이 될 거야.]

청풍; [유용하게 쓰도록 하겠습니다.] 책 든 채 포권하고

벽세경; [내일 떠나면 당분간 금릉에는 돌아오지 못하겠지?]

청풍; [쉽지는 않을 것입니다.]

벽세경; [조심해서 다녀와. 주씨 남매는 걱정하지 말고...] 마차 문을 열고

청풍; [부탁드리겠습니다.] 고개 좀 숙이고

벽세경; [다시 돌아오면 그때는...] 마차로 들어가며 돌아본다. 얼굴이 좀 발그레해졌지만

기다리는 청풍.

벽세경; [됐어! 남은 말은 돌아오면 해줄게!] 마차로 들어가고

청풍; [살펴가십시오.] 고개 숙이고

탁! 닫히는 문

필곤이 고삐를 흔들고

다각다각 다시 움직이는 마차.

멀어지는 마차

돌아보며 서림당으로 걸음 옮기는 청풍

청풍; (뭔가 약속을 하려다가 말았는데...) 서림당으로 들어가고

청풍; (그 약속이라는 게 내가 생각하는 그거라면 좀 난감하겠구나.) 쓴웃음 지으며 서림당으로 들어간다

 

#83>

거리를 가는 마차

마차 내부. 안락한 의자에 몸을 기대고 있는 벽세경. 얼굴이 좀 달아올라있다.

벽세경; (하마터면 주책맞게 속내를 드러낼 뻔 했다.) 두근거리는 가슴 누르고

벽세경; (언제부터인가 저 녀석을 사내로 의식하게 되었다.) 숨도 좀 가빠지고

벽세경; (무려 열한 살이나 어려 조카뻘인 놈인데...)

벽세경; (하긴 저 녀석이 상대가 아니라면 노처녀로 늙어죽을 운명이긴 하지.)

벽세경; (기대하거라 청풍아! 내가 원한대로 세황이를 무림맹의 주인으로 만들어준다면 최상의 보상을 해줄 테니...) 얼굴 발개져서

 

#84>

서림당., 문이 열려있고

서림당의 안쪽으로 들어가는 청풍. 여전히 책장들 사이의 안쪽에서 불빛이 흘러나오고

청풍; [벽소저가 떠났습니다.] 그곳으로 들어가며 말하고. 살인객주는 여전히 책상을 앞에 두고 앉아있다. 책을 읽고 있고

살인객주; [접대하느라 고생했다.] 책을 덮으며 웃고

청풍; [여자 손님을 대접하는 건 확실히 쉽지가 않습니다.] 웃으며 맞은편에 앉고

살인객주; [듣자하니 내일 무림맹 총단으로 떠나야한다고?]

청풍; [저를 총단으로 보내라는 지시가 전서구를 통해 왔다는데...] 난감

청풍; [할아버지께서 걱정하실 것 같아서 무림맹 탈퇴를 고민 중입니다.]

살인객주; [무림맹을 탈퇴하는 걸로 무마가 되면 다행이겠지만...] 찡그리고

살인객주; [넌 이미 전 무림의 주목을 받는 처지가 되었다.] [무림맹을 탈퇴하는 건 임시방편이고 미봉책에 불과하다.]

청풍; (싫으나 좋으나 무림인들의 관심을 받게 되겠지.) 침통하게 끄덕이고

살인객주; [귀찮은 일을 그나마 덜 겪으려면 무림맹의 비호를 받아야할 게다.]

청풍; [무림맹 무사의 신분을 유지하고 있으면 쉽사리 시비를 거는 자들은 없겠지요.]

살인객주; [기호지세(騎虎之勢)라는 말도 있지 않느냐?]

살인객주; [일이 이리 되었으니 무림맹 총단에 가봐라.] [여러모로 배울 수 있는 게 있을 게다.]

청풍; [예...]

살인객주; [특히 무림맹 맹주 삼비검조는 좋은 스승이 되어줄 게다.]

살인객주; [진맹주는 구중천 중 만검총의 장문인이면서 세상의 이치를 대부분 깨우친 현자이기도 하다.]

살인객주; [당금 천하에서 네가 스승으로 섬길 만한 몇 안되는 위인이다.]

청풍; [무림맹 잔류 여부를 떠나서 한번 뵙고는 싶군요.]

살인객주; [진맹주도 인재를 아끼는 인물이라 널 홀대하진 않을 게다.] 말하며 소매 속에 손을 넣고. 이어

살인객주; [받아라.] 슥! 동전 하나를 청풍의 앞으로 밀어주고

상평통보와 비슷하게 가운데에 네모진 구멍이 난 동전인데 <億萬金寶>라는 글이 사방에 한 자씩 돋을 새김으로 조각되어 있다. 크기는 직경 10센티 정도로 보통 동전들 보다는 조금 크다.

청풍; [억만금보(億萬金寶)...] [엄청난 액수의 동전이군요.] 웃으며 동전을 집어들려다가

움찔! 하는 청풍의 손

살인객주; [어떠냐?] 웃고

청풍; [놀랍습니다.] [이 작은 동전의 무게가 족히 백근은 넘는 것 같습니다.] 놀라며 동전을 보고

살인객주; [세상의 금속들 중에서 가장 단단하고 무거운 만년한철(萬年寒鐵)을 극한까지 압축해서 만들었기 때문이다.]

살인객주; [그걸 깨트릴 수 있는 건 없고 또 그것으로 깨트리지 못하는 것도 없다.]

청풍; (단순한 동전이 아니겠구나.) 살펴보며 생각하고

살인객주; [알겠지만 억만금(億萬金)은 아주 많은 재물, 또는 가치를 의미한다.]

살인객주; [할애비가 스스로에게 붙였던 가치였으며... 이제부터는 네게 붙여질 가치이기도 하다.]

청풍; [저의 가치가 억만금이라니... 감당하기 어렵습니다.]

살인객주; [그거야 두고 볼 일이고...]

살인객주; [억만금보는 할애비의 상징이다.] [그걸 알아보는 인물은 전적으로 믿어도 된다.]

청풍; [예...] + (확실히 할아버지에게는 내가 모르는 또 다른 신분이 있었구나.)

살인객주; [할애비도 내일 금릉을 떠날 계획이다.]

청풍; [어딜 다녀오시려는 것인지요?] 흠칫

살인객주; [호남(湖南)쪽에서 희귀본이 발견되었다는 제보가 들어왔다.] [직접 보고 가능한 입수하려고 한다.]

청풍; [언제쯤 다시 금릉으로 돌아오실 예정이신지요?]

살인객주; [기약이 없다고 봐야하는데...] 말 꼬리를 흐리고

살인객주; [만일 할애비와 연락이 끊기면 낙양(洛陽)의 만경각(萬經閣)이란 서점을 찾아가라.]

청풍; (갑자기 불길한 말씀을...) 흠칫

살인객주; [만경각 주인에게 억만금보를 보여주면 할애비가 맡겨놓은 물건을 내줄 것이다.] 청풍이 들고 있는 동전을 보며

청풍; [기억해두겠습니다.] + (안 좋은 예감이 든다.)

<내일 헤어지면 오랫동안 할아버지를 뵙지 못할 것 같은...> 마주 앉은 청풍과 살인객주의 모습 배경으로 나레이션

 

#85>

아침. 금릉 북쪽의 나루터. 배들이 많이 드나들고. 정박한 배들도 있고.

부둣가에 서서 멀리는 보는 독안룡과 정씨쌍걸. 독안룡이 앞에 서있고 그 뒤에 정씨쌍걸이 서있다.

세 사람이 보는 곳. 강 중간쯤에 평평한 배가 가고 있다. 배에는 마차 한 대가 서있고. 마차 앞쪽에는 패소정이 서서 주변을 경계하고 있고. 마차 뒤쪽에는 죽립을 쓴 청풍이 서서 부둣가를 보고 있다. 배의 좌우에는 각기 십여명의 선원들이 선 채로 노를 젓고 있다. 마차를 실은 배는 돛이 아니라 노를 젓는 힘으로 움직이는 배다.

부둣가의 독안룡 일행에게 포권을 하는 청풍

손을 흔드는 정씨쌍걸. 독안룡은 침통한 표정으로 보고 있고

독안룡; (잘 가라 이청풍!)

독안룡; (하지만 총단에 가면 한시도 긴장의 끈을 놓으면 안된다.)

<무시무시한 암투가 벌어지고 있어서 복마전이나 다름없는 곳이니...> 마주 손을 흔드는 청풍을 배경으로 독안룡의 나레이션

 

#86>

부둣가 언덕 위. 죽립을 쓴 살인객주가 서있다. 지팡이를 짚고 있고. 먼길 떠나는 모습. 그 뒤에 손이낭이 서있다.

두 사람의 시점. 멀어지는 청풍을 태운 배

살인객주; [적당히 때를 봐서 서림당을 폐쇄해라.]

손이낭; [분부 받들겠사옵니다만...] 난감

살인객주; [그렇게까지 할 거 있겠느냐 생각하겠지만...]

살인객주; [세상의 이목을 끈 이상 청풍이의 뒤를 캐려는 자들이 속출할 것이다.] [행여나 그것들이 청풍이의 정체를 짐작하는 일은 벌어져선 안된다.]

손이낭; [예...] 고개 좀 숙이고

살인객주; [우리의 적은 강할 뿐 아니라 교활하기까지 한 자다.]

살인객주; [그자를 상대하려면 우리도 각오를 단단히 해야만 한다.] 강렬한 표정

 

#87>

<-무림맹> 밤

어느 건물. 불빛은 없고

건물 내부. 침실. 침대에 남녀가 잠들어 있다. 여자가 남자에게 달라붙은 자체. 남자는 위진천이지만 실루엣으로 묘사

<진상파가 금릉을 떠났다고 합니다.> 누군가의 전음이 위진천의 귀에 들리고

위진천; <호위는?> 역시 전음으로 묻고.

복면인; <철관음 패소정이 늘 지근거리에 머물고 있으며...> 건물 밖. 정원수 사이에 무릎 꿇고 있는 검은 옷의 복면인

복면인; <통과하는 지역의 지부에서 열명씩 인원이 차출되어 경호를 한다고 합니다.>

위진천; <열명... 적지는 않지만 충분한 것 같지도 않은 인원이로군.>

위진천; <각 지역의 지부장이 직접 경호에 나서기라도 하는 건가?>

복면인; <진상파가 사양하는 바람에 지부장들이 나서지는 못하고... 대개 은급 두 명이 동급 여덟 명을 지휘해서 경호한다고 합니다.>

위진천; <그 정도면 제칠마왕과 제팔마왕 선에서 처리가 가능할 것 같군.>

복면인; [...] 대답하지 않고

위진천; <이런...> 눈 감은 채 혀를 차고

위진천; <이청풍이란 괴물이 동행하고 있는 것인가?>

복면인; <이청풍이 직접 마차를 몰고 있다고 합니다.>

위진천; <제칠마왕과 제팔마왕을 거푸 물 먹인 괴물...> <그놈의 경호를 받고 있다면 진상파를 확보하는 건 어려울 수도 있겠어.>

복면인; <다른 마왕님들께 지원을 요청할지요?>

위진천; <그럴 필요는 없어. 제칠마왕이 알아서 할 테니...> <시간상 늦기도 했고...>

복면인; <예...>

위진천; <대신 제칠마왕에게 전해! 진상파를 꼭 생포하지 않아도 된다고...>

복면인; <죽여도 된다는 말씀이신지요?> 흠칫

위진천; <진상파가 죽으면 만검총은 대가 끊겨. 그걸로도 만족스러운 결말이라고 봐야하는 거야.>

복면인; <지당하신 말씀이십니다.>

위진천; <진상파를 생포하는 게 최상이고... 어려울 것 같으면 죽이라고 전해!>

복면인; <분부 받들겠습니다 제십마왕(第十魔王)님!> 고개 숙이고

스슥! 사라지는 복면인

위진천; <이청풍... 이청풍...> <네 진짜 실력이 어느 정도인지 두고 보겠다.>

위진천; <진상파를 무사히 무림맹으로 데려온다면 인정하고 그에 걸맞는 대접을 해주마.> 흐흐흐! 웃는 위진천

 

#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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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와룡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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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4>

책장들 사이의 공간. 청풍이 책을 읽던 곳. 전보다 더 밝아졌다. 등이 몇 개 더 걸려있고. 책상에 마주 앉아 책을 읽고 있는 분이와 벽세천. 분이는 책을 읽고 있는데 얼굴이 발그레. 헤벌레해서 그런 분이를 보는 벽세천. 책을 넘기고 있지만 건성으로 넘기고 있다.

벽세천; (물가에 핀 수선화...) 혼망 간 표정

벽세천; (사람을 보고 꽃을 떠올린 건 분이가 처음이다.)

<수수하면서도 속되지 않고... 절세미녀는 아니지만 눈을 뗄 수 없게 만든다.> 귀밑머리 만지며 책을 넘기는 분이의 모습 배경으로 나레이션

벽세천; (아무래도 내가 상사병에 걸린 것 같구나.) 헤벌레. 그때

[험! 험!] 누군가의 헛기침 소리에 깜짝 놀라는 벽세천.

분이도 흠칫하며 책에서 시선을 떼고

청풍; [내가 방해한 건가?] 책장 사이에 서서 입을 가렸던 주먹 내리며 웃고

벽세천; [너...] 화가 나서 벌떡 일어나고

분이; [공자님!] 환하게 웃으며 일어나고

청풍; [다른 일로 들렀으니까 오해는 하지 마라.] 웃으며 벽세천 쪽으로 다가오고

벽세천; [오해고 자시고 황금전장이 네 집이라도 되냐? 시도 때도 없이 들락거리고...] 오만상 쓰며 노려보고

분이; [그동안 별고 없으셨는지요?] 벽세천 옆으로 나서며 조신하게 인사하고. 뻘쭘해져 분이를 돌아보는 벽세천

청풍; [전보다 건강해진 것 같아 다행이다.] 멈춰서며 끄덕. 오빠 미소

분이; [황금전장의 여러분들이...] 말하다가 벽세천을 돌아보고. 벽세천이 기대에 찬 표정으로 보고 있고

분이; [벽공자님을 비롯해서 모든 분들이 가족인 듯 대해주신 덕분이랍니다.] 사랑스러운 표정을 짓고

벽세천; (심장이...) 숨이 턱 막히는 표정. 손으로 가슴 누르고

청풍; [그럴 거라 생각했다.] 그런 벽세천을 돌아보며 웃고

청풍; [앞으로도 분이에게 신경을 써줬으면 좋겠다.] 벽세천에게 포권하고

벽세천; [알아서 할 테니 넌 신경 꺼라.] 코웃음. 그러면서도 얼굴은 벌개지고

청풍; [분이와 할 이야기가 있다.] [너도 앉아라.] 의자에 앉으며 벽세천에게

벽세천; [됐어! 난 일이 있어서 그만 가봐야 해.] 돌아서고. 이어

같은 쪽의 팔과 다리가 함께 나가는 어색한 걸음으로 걸어간다

분이; [살펴가세요.] 조신하게

벽세천; [그... 그럴게.] 돌아보며 손을 들고. 헤벌죽 웃으며. 방향을 잃어 책장으로 돌진하고

분이; [조심...] 깜짝 놀라 외치고

벽세천; [아이쿠!] 쾅! 책장 모서리에 부딪히며 비명

고개 저으며 웃는 청풍. 손으로 입 가리며 놀라는 분이

벽세천; (이런 개망신을...) + [아... 안 아프니까 걱정하지마!] 코에서 피가 나지만 짐짓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뒤쪽의 손을 들어 보이고.

이어 허둥대며 책장 사이로 사라지는 벽세천

분이; [들리는 소문과 사뭇 다른 분이에요. 벽공자님은...] 웃으며 청풍의 맞은편에 앉고

청풍; [원래 똑 부러진 친구다. 네 앞에서만 저렇게 허둥대는 거고...] 의자에 앉아 웃고

분이; [왜 제 앞에서만 허둥대시는...] + [!] 말하다가 깨닫고 눈 치뜨고

분이; (그... 그러니까 날 여자로 의식해서 저러신다는...) 얼굴 발개져서 고개 떨구고

청풍; [황금전장에서 잘 지내고 있구나.]

분이; [공자님 덕분이랍니다.] 발그레 해져서 청풍을 보고. 의자에 앉으며

분이; [공자님이 힘을 써주셔서 꿈만 같은 일이 실제로 일어났으니까요.] 수줍게 웃고

청풍; [내 덕분이 아니고 너희 남매의 복이 남달라 생긴 일이다.]

분이; [그리 말씀하셔도 공자님께 큰 은혜를 입었다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어요.]

분이; [끼니 걱정하지 않아도 되고... 책을 마음껏 읽을 수 있고...] [이곳이 제게는 극락이고 도원향이랍니다.] 주변을 둘러보고

청풍; [네가 행복하면 되었다. 혹시라도 불편하지 않을까 마음이 쓰였었다.] 끄덕이고

분이; [예...] 발그레

청풍; [나는 점점 더 일이 많이 생기고 바빠질 것 같다.] [그래서 자주 찾아오지는 못할 텐데...]

분이; [세상이 공자님을 가만히 놓아두지 않겠지요.] 한숨

청풍; (세상 다 산 사람처럼 말하는군.) + [불편한 일이 있으면 망설이지 말고 벽소저에게 말해라. 피붙이인 양 도와 줄 게다.]

분이; [명심하겠어요. 하온데...]

분이; [자주 오시지 못한다면 언제쯤 다시 뵐 수 있을지요?] 울먹. 애잔

청풍; (요 녀석, 내게도 마음이 있는 건가?) + [앞으로 몇 달간은 들르지 못할 것같구나.]

분이; [그러시다면...] 목에 걸고 있던 목걸이를 벗고

청풍이 흠칫할 때

분이; [이걸 받아주세요.] 두 손으로 목걸이를 내민다. 상체를 앞으로 숙이며

사람 눈을 닮은 보석이 박힌 목걸이 크로즈 업

청풍; [그건 돌아가신 어머니의 유품이라고 하지 않았느냐?] 난감해서 받진 않고 보기만 하고

분이; [공자님께는 백골난망의 큰 은혜를 입었어요.] [그래서 제가 지닌 가장 소중한 것으로 보답하고 싶어요.] 목걸이를 더 내밀며 애절

청풍; [그럴 필요 없다! 어머니의 유품이니 네가 잘 지니고 있어야지.] 거절하지만. + 분이; [사실은...] 청풍의 말을 막고. 목걸이를 조금 당겨서 보며

분이; [언제고 이게 공자님께 도움이 될 것같은 예감이 들어서 드리려는 거예요.] 내밀었던 목걸이를 다시 자기 앞으로 가까이 가져와 살펴 보면서 말하고

청풍; [내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흠칫

분이; [이 목걸이는 어머니 친정의 가보라는데... 놀라운 비밀을 숨기고 있다고 해요.] 목걸이를 만지며

분이; [오빠가 기억하기로 엄마는 이 목걸이의 힘을 얻으면 영생불사(永生不死) 할 수 있다고 하셨대요.]

청풍; (영생불사?) 놀라고

분이; [철이 든 이래 목걸이의 비밀을 풀어보려고 애를 써왔지만 성과는 없었답니다.] 목걸이를 보며

청풍; (예사롭지 않은 물건임에는 틀림없는 것 같다.) 역시 목걸이를 보고

분이; [공자님과는 인연이 닿을지 모르니 지니고 계셔주셔요.] 다시 두 손으로 목걸이를 내밀고

청풍; (마냥 거절할 수만 도 없군.) + [알았다.] 받아들고

청풍; [갖고 있다가 다시 만났을 때 돌려주마.] 목걸이를 목에 걸고

분이; [기다리고 있겠어요.] 얼굴 발그레. 함초롬히 웃고

청풍; (청순하고 귀엽고...) 목걸이를 옷 속에 넣으며 웃고

<벽세천이 분이에게 홀딱 반한 것도 무리가 아니다.> 분이의 모습 배경으로 나레이션

 

책장 사이에 숨듯이 서서 소매를 물어뜯는 벽세천

벽세천의 시점. 여러 개의 책장들 너머 공간에 청풍과 분이가 마주 앉아 있는 게 보인다.

수줍어하는 분이의 모습

뭐라 말하며 웃는 청풍

벽세천; (얄미운 놈!) 소매를 물어뜯고

벽세천; (누나의 관심을 빼앗아간 것으로도 모자라 분이의 마음까지 홀려?)

벽세천; (부디 선 넘지 마라 이청풍! 분이에게 손대면 사생결단을 낼 테니...) 질투에 치를 떠는 벽세천

 

#75>

여전히 금릉

<-한왕부(漢王府)> 궁궐같이 웅장한 장원. 관복을 입은 무사들이 지키고 있고

 

연못이 있는 정원에 둘러싸인 화려한 건물. 창문은 열려있고. 열린 창문을 통해서 두 사람이 앉고 서있는 게 보인다.

주첨기; [교비(喬妃)는 북망산(北邙山)으로 돌아가지 않은 게 확실합니다.] 책상 앞에 두 손 모으고 서서 보고하는 청년. <신병전설>등에 나온 한왕 주고후의 차남 주첨기

책상에 놓인 초상화를 보며 손가락으로 책상을 톡톡 치는 중년인. <신병전설>등 다른 작품에 나온 한왕 주고후. 뭔가 생각하는 표정이고. 그 배경으로 나레이션. <-영락제의 차남 한왕(漢王) 주고후(朱高煦)>

주첨기; [북망산 일대를 샅샅이 뒤졌지만 교비와 그 여자의 자식들이 들렀던 흔적은 일절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눈치 보며 보고를 이어가는 배경으로 나레이션. <-한왕의 차남 주첨기(朱瞻圻)>

주첨기; [강호의 무뢰배들까지 풀어서 추적하고 있긴 합니다만...] 눈치 보며

주첨기; [교비, 아바마마의 후궁들 중에서도 서열이위(序列二位)였던 그 여자가 정말로 구중천 중 유령궁(幽靈宮)의 후손이었는지요?]

한왕; [너무 늦게 알았다.] 끄덕

한왕; [교비가 죽은 아비의 이름이 교백(喬柏)이라고 했을 때 흘려들은 게 문제였다.] 초상화를 보며

쿵! 책상에 놓인 초상화. 병약해 보이는 미녀가 강보에 싸인 계집아이를 안고 의자에 앉아있다. 주칠과 분이의 생모인 교비다. 목에 목걸이를 걸고 있다. 분이가 청풍에게 준 목걸이다. 옆에는 세 살쯤 된 사내아이가 미녀에게 달라붙어 올려다보고 있고. 어린 시절의 주칠이다.

한왕; [교비가 어린 남매를 데리고 종적을 감춘 후에야 교백이라는 이름에 주목하게 되었다.] 초상화를 만지며

주첨기; [교비의 아비 교백이 유령궁의 마지막 궁주였던 북망귀왕(北邙鬼王)이었군요.] 흥분하고

한왕; [유령궁은 교백의 선대에서 망했다.] [어떤 세력의 공격을 받고 식솔들 대부분이 학살당했지.] 끄덕

한왕; [당시 여덟 살이던 교백은 구사일생했지만...] [너무 어렸던 탓에 유령궁의 절기나 비밀은 아는 게 거의 없었다.]

주첨기; [구중천 중 한 가문이 너무도 허망하게 몰락했습니다.]

한왕; [유령궁을 공격한 세력은 아마 마교일 것이다.]

주첨기; [유령궁 정도 되는 세력을 멸문으로 이끌 수 있는 건 마교뿐이겠지요.] 끄덕

한왕; [마교는 유령궁의 비전을 노리고 공격했겠지만...] [여러 정황상 유령궁의 진정한 힘을 얻지는 못했을 것이다.] 초상화 속 교비의 목에 걸려있는 목결이를 만지고

한왕; [유령궁의 숨겨진 보고를 찾아낼 수 있는 열쇠, 유령신목(幽靈神目)을 손에 넣지 못한 때문이다.] 목걸이를 크로즈 업

주첨기; [교비가 지니고 있던 목걸이가 유령신목이었겠습니다.] 함께 그림 속의 목걸이를 보고

 

<어려서 멸문지화를 당한 교백은 빈궁하고 불우한 삶을 살다가 요절했다. 자식도 딸 하나만 겨우 두었는데... 교소소(喬素素)란 이름의 외동딸이 아직 어릴 때 죽었다.> 다른 작품의 유령귀왕 교백이 좁고 어둑한 방의 침대에 누워 죽어있다. 교백의 시체를 부여안고 우는 6-7세 가량 된 소녀. 어린 시절의 교비다. 늙은 유모가 교소소 뒤에 서서 옷소매로 눈물을 닦고 있고.

<고아가 된 교소소는 호구지책으로 한왕부의 궁녀가 되었다.> 늙은 유모와 함께 까칠한 인상의 미녀 앞에 서서 눈치를 보는 어린 시절의 교소소. 화려한 의자에 앉아있는 20대 초반의 미녀는 한왕의 부인이다.

<이윽고 처녀가 되었을 때 교소소의 미모에 반한 한왕이 후궁으로 삼았다.> 궁궐 내의 우물가에서 두레박으로 물을 긷는 처녀가 된 교소소. 목에 목걸이를 걸고 있다. 앞에 나온 교비의 모습이다. 이하 교비로 표기. 교비 옆에는 13살쯤 된 귀여운 궁녀가 우물을 들여다 보고 있다. 지나가다가 교비를 보고 반하는 젊은 시절의 한왕. 한왕 뒤에는 바로 위씬의 미녀가 시녀들과 함께 서서 오만상 쓰고 있다.

<교비라 불리게 된 교소소는 한왕에게 아들과 딸을 낳아주었다.> 강보에 싸인 딸을 안고 창가에 앉아서 밖을 보고 있는 교비. 화가 난 표정. 목에는 목걸이를 걸고 있고. 세 살 가량의 주칠이 교비 옆에 달라붙어 있고.

<하지만 아들이 세 살 되던 해 돌연 한왕부에서 종적을 감춰버렸다.> 교비가 보고 있는 창 밖. 정원인데 한왕이 16-7세쯤 된 시녀를 희롱하고 있다. 그 시녀는 바로 위의 우물 장면에 나왔던 시녀가 나이 든 모습

 

한왕; [머잖아 건곤일척의 승부를 걸 때가 올 것이다.]

한왕; [유령궁의 힘이 아비의 수중에 있다면 대업을 이룰 가능성이 배증하게 된다.] 주먹 꾸욱

주첨기; [교비의 행방을 어떻게든 알아내겠습니다.]

한왕; [의외로 교비는 가까운 곳에 숨어있을 가능성이 있다.]

흠칫 주첨기

한왕; [교비는 허약한 체질을 타고 났다.] [아비의 그늘에서 도망치긴 했지만 멀리 가지는 못했을 것이다.]

주첨기; [제 몸 하나 추스르기 힘든 처지에 어린 아들 딸을 데리고 북망산까지 돌아가진 못했겠습니다.]

한왕; [금릉 일대를 중심으로 다시 한 번 수색해봐라.]

주첨기; [분부 받들겠습니다.] 포권하고

건물에서 나가는 주첨기

한왕; [어리석은 계집...] 교비를 떠올리고

한왕; [본왕이 충동적으로 자기 몸종을 건드렸다고 부귀영화를 걷어차다니...]

한왕; [네년이 죽었든 살아있든 상관없다.] [네년이 지니고 있는 유령신목과 함께 네년의 피를 이어받은 아이들만 손에 넣으면 된다.] 음산하게 웃고

한왕; [그 아이들이 있어야 구중천 중 하나인 유령궁의 주인이 될 수 있다.] 흐흐흐 웃는 한왕

한왕; [그리 되면 여전히 세상 도처에 남아있는 유령궁의 세력을 부릴 수 있고...] 야심에 찬 표정

 

#76>

여전히 금릉

<-서림당> 저녁 무렵. 거리에 사람들 많이 오가지만 서림당을 드나드는 손님은 없고.

손이낭; [여러 정황이 그자를 지목하고 있사옵니다.] 책상 앞에 공손히 서서 살인객주에게 말하고. 살인객주는 보고서를 읽고 있다.

손이낭; [그자의 변신이 워낙 철저해서 찾아내는 데에 시간이 너무 많이 걸렸사옵니다.] [죄송합니다.] 고개 숙이고

살인객주; [늦지 않았다. 늦지 않았어.] 눈 번뜩이며 서류를 내려놓고

살인객주; [노부가 아직 기력이 남아있을 때 그자의 정체를 알아냈으니...] 강렬한 눈빛

 

#77>

역시 저녁 무렵. 무림맹 금릉지부

금릉지부로 들어가는 마차. 죽립을 쓴 청풍이 마부석에 앉아서 마차를 몬다. 무림맹의 무사들이 주변을 경계하며 맞이하고

 

금릉지부 정문 건너편의 주점. 2층 건물.

2층 창가 자리, 숨듯이 앉아서 금릉지부 입구를 보고 있는 여자. 구숙정. 탁자에는 술과 안주가 차려져 있고. 구숙정은 술잔을 들고 있다.

구숙정의 시점. 무림맹 안으로 들어가는 청풍이 모는 마차.

죽립을 쓰고 마부석에 앉은 청풍

구숙정; [이해할 수가 없네.]

구숙정; [저런 괴물이 느닷없이 나타나는 게 말이 돼?] 누군가에게 말하고

독검사랑; [누님 말씀이 옳소이다.] 뒤쪽 자리에서 술을 마시며

독검사랑; [뿌리가 약한데 거목이 되는 나무는 없는 법이오.] [이가놈의 선대에 거물이 있는 게 분명하오.]

구숙정; [그렇다고 봐야지.]

구숙정; [저 괴물의 배후는 동생이 파봐. 받아낼 빚도 있고 하니...]

독검사랑; [맡겨주시오.] 음산하게 웃고

구숙정; [기대해도 좋다 이청풍!] [일부함원이면 오월비상이라는 옛말이 괜히 생긴 게 아니라는 걸 알게 해줄 테니...] 배시시 웃고

 

#78>

금릉지부 내부에 자리한 화려한 건물. #70>에 나온 영빈관. 영빈관 입구에 정씨쌍걸이 서있다.

정호; [왔군.] 앞을 보고

그곳으로 다가오는 마차. 청풍이 모는 마차

영빈관 입구에 멈추는 마차. 정씨쌍걸이 서둘러 다가가서

정호; [수고했다.] 말고삐를 잡으며 청풍에게. 정표는 마차 입구로 가고

청풍은 고개 조금 숙이며 말고삐를 앞쪽의 장치에 걸고

정표는 마차의 문을 열어준다.

마차에서 나오는 패소정과 진상파. 패소정이 진상파를 부축해서 나오고. 진상파 허리에는 여전히 치룡퇴가 걸려있다.

마부석에서 내리는 청풍.

마차에서 완전히 내리는 진상파

진상파; [신세를 졌어요.] 청풍에게 고개 조금 숙이고

청풍; [별 말씀을...] 마주 고개 좀 숙이고

패소정의 부축을 받아 건물로 가는 진상파. 정호가 앞서 가고

정표; [귀가하기 전에 지부장님을 뵙고 가라. 하실 말씀이 있다고 하셨다.] 청풍에게

청풍; [알겠습니다.] 대답하고

영빈관을 떠나는 청풍

곁눈질로 영빈관을 보는 청풍.

정호가 먼저 가서 영빈관 문 열어주고.

패소정의 부축 받으며 영빈관으로 들어가는 진상파

청풍; (진소저가 벽소저와 무슨 이야기를 나눴을까?)

청풍; (황금전장을 떠날 때 벽소저도 별 말이 없었고...) (여자들 사이에 오갔을 이야기는 짐작할 수도 없구나.) 쓴웃음

 

#79>

금릉지부의 대청 건물. 몇 명의 무사들이 지키고 있다.

독안룡; [오늘도 수고가 많았다.] 청풍과 탁자를 사이에 두고 마주 앉아서

청풍; [마차를 몰고 황금전장까지 다녀온 것뿐입니다. 수고랄 것도 없지요.]

독안룡; [겸양할 거 없다. 지난 며칠간 네가 얼마나 큰 공을 세웠는지 모르는 사람은 없으니...]

쓴웃음 짓는 청풍

독안룡; [수고한 김에 더 수고를 해줘야겠다.]

청풍; [혹시...] 찡그리고

독안룡; [태산으로 돌아가는 소맹주의 경호를 네가 맡아줘야겠다.] 의미심장한 표정

 

#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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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

<-태산> 태산의 모습. 비둘기가 날아간다.

<-무림맹> 무림맹의 모습. 그곳으로 날아가는 비둘기 여러 마리

 

#66>

어느 건물. 건물 입구에는 <君子團>이란 현판이 붙어있고. 소매에 띠를 두른 무사들이 경비를 서고 있다. 무맹사신재의 첫째 군자검 석헌중의 거처

 

석헌중; [이청풍?] 책상을 앞에 두고 서류 작업하다가 건너편을 보고. 배경으로 나레이션. <-무맹사신재 첫째 군자검 석헌중>

뇌화영; [금릉지부의 동급무사랍니다.] 책상 건너편에 앉아있는 육감적인 몸매의 여자. 마릴린 몬로 분위기. <투천환일>에 나온 뇌화영 캐릭터. 화기의 명가 벽력당의 딸이다. #47>에 부엉이가 가져온 편지 읽던 여자다.

뇌화영; [놀랍게도 그자가 마교의 마왕으로 보이는 자를 물리치고 상파아가씨를 구했다는군요.] 마릴린 몬로 분위기로 말하는 뇌화영. 배경으로 나레이션. <-석헌중의 처 뇌화영(雷花影)>

석헌중; [십대마왕은 우리 사형제들에게도 벅찬 상대들인데...]

석헌중; [일개 동급무사가 물리쳤다?] 불신의 표정

뇌화영; [그래서 무림맹 전체가 난리가 났다는군요.] [금릉지부에서 날려 보낸 전서구들이 거의 모든 지부로 오가고 있고...] 흥분

석헌중; [낭중지추...] [빼어난 재능은 결국 드러나게 된다는 건가?] 천장 보며 독백하고

 

#67>

여자 무사들이 오가는 화려한 건물. 건물 처마에는 <花精團>이란 현판이 붙어있고

 

합요나; [이청풍?] 안락의자에 요염한 자태로 누워서 책을 보다가 옆을 돌아보며 묻고. 아주 야한 차림이다. 배경으로 나레이션. <-무맹사신재의 둘째 만화정 합요나>

삼호; [일개 동급무사가 소맹주님을 구했다고 하옵니다.] 무투연에 화정단 대표로 나왔던 무표정한 여자무사가 서서 말하고

합요나; [사실이라면 무림이 한바탕 뒤집어지겠어.] 요사하게 웃고. 읽고 있던 책을 내려놓으면서

합요나; [아니, 우리 무림맹부터 난리가 나겠지?]

삼호; [다른 공자님들이 이청풍이란 자를 영입하기 위해 눈에 불을 켤 것이옵니다.]

합요나; [그런 재능이 가세하면 무투연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을 테니까.] 끄덕

삼호; [저희 화정단도 손을 놓고 있어서는 안되지 않을까요?]

합요나; [당연히 손을 써야지.] [그런데...]

합요나; [그 귀염둥이는 몇 살이래?] 혀로 입술 핥으며 요염하게 웃고

삼호; [열일곱살로 알려져 있사옵니다.]

합요나; [열일곱살! 겨우 열일곱살이란 말이지?] 눈웃음치고

합요나; [이 누나가 좋은 걸 가르쳐주면 간단히 넘어올만 하겠어.] 요염하게 웃는 얼굴

 

#68>

또 다른 건물. 뭔가 부티 나는 무사들이 오간다. 무림맹 무사들의 복장인데 장신구가 화려하다. 지닌 무기들도 번쩍 거리고. 건물 처마에는 <麒麟團>이란 화려한 현판이 걸려있고

 

벽세황; [누님이 드디어 해내셨구나!] 탁자를 앞에 두고 앉아서 편지를 읽으며 흥분해서 웃고. 배경으로 나레이션. <-무맹사신재의 셋째 옥기린 벽세황>

벽세황; [조만간 강력한 지원군을 보낸다고 하셨는데... 그놈이 바로 이청풍이었어!] 편지 읽으며 입이 귀에 걸리고. 탁자 

적청; [대소저께서 몰래 길러온 비밀병기가 있었습니다.] 건너편에 두손 앞으로 모으며 역시 흥분해서 말하도. 적청은 무투연에서 기린단 대표로 나와 화정단의 삼호와 싸웠던 자.

벽세황; [이 전서구 내용대로라면 이청풍은 금급들과 싸워도 지지 않을 놈이야!] [이런 놈이 우리 기린단 대표로 나가면 적수가 없겠지.]

적청; [공자님의 전적이 수직상승하겠습니다.]

벽세황; [그럼 차기 무림맹 맹주 자리도 거의 손에 들어오게 될 테지!] 흥분해서 반복적으로 편지를 읽고

벽세황; [흐흐흐! 어서 총단으로 올라와라 이청풍! 이 형님이 섭섭지 않게 대우해줄 테니...] 편지 읽으며 신나서 웃고

[...] 그런 벽세황을 보며 표정이 야릇해지는 적청. 이놈은 위진천이 심어놓은 간첩이다.

 

#69>

또 다른 건물. 오가는 무림맹 무사들의 눈빛이 날카롭다.

건물 처마에는 <雲中團>이란 현판이 걸려있고

 

위진천; [믿기지 않는군.] 탁자를 앞에 두고 편지를 읽으며 이마 찡그리고. 배경으로 나레이션. <-무맹사신재의 넷째 운중룡 위진천>

위진천; [십대마왕이 머리에 피도 안 마른 놈에게 농락당할 정도로 허접한 자들이었나?] 어이없어 하고. 위진천 자신도 십대마왕의 일인이므로

도객; [여러 경로로 교차확인해본 결과 이청풍이 제칠마왕과 제팔마왕을 패배시킨 건 분명합니다.] 두손 앞으로 모은 채 말하는 자. 무투연에서 석헌중의 수하 검객과 싸웠던 도객

위진천; [재미있군! 재미있어!] 편지를 탁자에 내려놓으며 웃고.

위진천; [이 정도로 화제의 주인공이 되었다면 결과는 뻔하지.]

도객; [금릉지부에서 총단으로 영전되겠습니다.]

위진천; [어서 와라 이청풍! 흠뻑 귀여워해줄 테니...] 음산하게 웃고

 

#70>

<-무림맹 금릉지부> 금릉지부 모습. 낮

<-영빈관> 화려한 건물. 입구를 패소정이 지키고 있고. 눈이 부리부리. 오가던 무림맹 무사들 주눅들어 패소정의 눈치를 보고

 

진상파; [이공자를 만난 이후로 더 이상 염몽을 꾸지 않고 있답니다.] 청풍과 마주 앉아 차를 마시며 말하고. 컨디션이 좋아 보인다.

청풍; [그러시다니 다행입니다.] 찻잔을 든 채 웃고. 양쪽 허리춤에 검과 치룡퇴를 따로 차고 있다. 치룡퇴는 오른쪽 허리띠에 꽂고 있고

진상파; [부모님에게 일어났던 일로 인해 오랫동안 저를 짓눌러왔던 부담이 해소된 것같아요.] 한숨을 쉬고

청풍; [당시 소저는 어린 나이 아니였습니까?] [부담이나 책임감을 갖으실 이유는 없다고 생각합니다만...] 조심스럽게

진상파; [맞는 말씀이랍니다.] [다만...]

진상파; [그 일이 벌어지게 만든 범인이 있다면 얘기가 달라지지 않을런지요?] 의미심장

청풍; [범인이 있다면 혹시...] 놀라고

진상파; [제게서 부모님을 빼앗아간 원흉에 대한 복수심, 복수를 하지 못했다는 죄책감이 저로 하여금 편히 잠들지 못하게 해왔답니다.] 한숨

청풍; [누가... 어떤 자가 그날의 비극을 획책한 것인지요?] 굳어진 얼굴. 쿠오오! 몸에서 살기가 뿜어지고

진상파; (생판 남인 날 위해서 진심으로 분노해주고 있네.) 찌릿 찌릿 감전되는 느낌을 받으며 웃고 + [나이가 들어 회고해보니 어머니의 착란은 정상이 아니었어요.]

청풍; [어떤 자가 자당의 불안한 심리를 파고들어 착란을 일으키게 만들었겠습니다.]

진상파; [결정적으로... 어머니가 아버지를 시해할 때 쓴 무기가 평범한 것이 아니었답니다.] 미간 살짝 모으며

청풍; (삼비검조의 아들이 무공도 변변치 않은 아내에게 찔려죽었다는 게 비정상이지.) 고개를 끄덕이고. 진상파의 생모 방씨가 남편을 검은 색의 비수로 찔러죽이던 장면 떠올리고

진상파; [천독비(千毒匕)라고... 구중천 중 독성부(毒聖府)에 전해지는 치명적인 무기였어요.] [이름 그대로 일천가지의 극독을 품고 있는 비수지요.]

청풍; [독성부는 오래 전에 세상에서 사라지지 않았는지요?]

진상파; [누군가 그 독성부의 유적을 발굴해서 천독비를 입수했겠지요.]

청풍; [악독한 심보의 소유자로군요.] [비극을 겪은 자당을 이용해서 끔찍한 일을 벌이기나 하고...] 분노

진상파; [원수를 찾아내 복수하는 것이 저에게 주어진 사명이라고 생각했어요.] 한숨

진상파; [하지만 보시다시피 저는 몸이 약해 무공을 익힐 수 없는 몸이랍니다.]

진상파; [나날이 복수심은 커 가는데 능력은 따르지 않고...] [조바심과 죄책감으로 인해 매일 밤 염몽에 시달렸던 것 같아요.]

청풍; (십년 넘게 짓눌러왔던 엄청난 부담감이 불현 듯 해소되었다는 건데...)

청풍; (무언가가, 아니면 누군가가 진소저를 자유롭게 만든 계기가 되어준 것일까?)

진상파; (벽창호...) 흘겨보며 웃고. 그러다가

진상파; [대단한 신물(神物)을 갖고 계시는군요.] 청풍의 허리띠에 꽂혀있는 치룡퇴를 보고

청풍; [우(禹)임금이 황하를 치수할 때 사용했다는 치룡퇴입니다.] 허리띠에 꽂고 있는 치룡퇴를 만지며 웃고

진상파; [우임금은 용들을 부려 물길을 냈는데... 말 안 듣는 용이 있으면 치룡퇴로 혼내거나 처형했다지요?] 시선은 치룡퇴에 향한 채

청풍; [우임금이 실제로 쓴 물건인지는 모르지만 신력(神力)을 품고 있기는 합니다.] 끄덕. 치룡퇴를 만지작

진상파; [귀하고 귀한 물건이지요.] [제가 한번 만져 봐도 될지요?]

청풍; [물론입니다.] 슥! 치룡퇴를 허리띠에서 뽑아내

청풍; [여기...] 탁자에 내려놓고 진상파 앞으로 밀어준다. 손잡이가 진상파를 향하게 한데

드드! 튼튼한 탁자 상판이 휘어지며 부서지려 한다.

청풍; (워낙 무거워 탁자가 부서지려 하는군.) 그걸 보며 걱정하는데

진상파; [전설 속의 치룡퇴를 직접 보게 될 줄은 몰랐어요.] 치룡퇴의 손잡이를 잡고. 이어

진상파; [실로 오랜 세월과 신력이 느껴지는군요.] 슥! 아무렇지도 않게 치룡퇴를 집어들고

청풍; [전설이 사실이라면 이미 삼천년 이상 된 물건이니...] + [!] 말하다가 눈 부릅

쿵! 진상파가 치룡퇴를 들고 이리저리 살펴본다.

청풍; (치... 치룡퇴를 아무렇지 않게 들었다! 수천. 수만근의 무게가 느껴져야 하는데...) 경악하며 진상파를 보다가

청풍; [치룡퇴, 무겁지 않으십니까?] 긴장해서 묻고

진상파; [보통의 나무 몽둥이보다도 가볍게 느껴지네요.] 이리저리 휘둘러도 보고

청풍; [소저와 인연이 닿았기 때문일 겁니다.] 엄숙

진상파; [치룡퇴와의 인연이라면 당연히 공자에게 있지요.] 웃으며 치룡퇴를 다시 청풍에게 내민다. 손잡이가 청풍에게 향하도록

진상파; [전설 속의 신물을 만져보았다는 것만으로도 다시 없을 영광이었어요.] 치룡퇴를 내민다. 하지만

청풍; [치룡퇴는 소저가 사용하셨으면 합니다.] 받지 않고

진상파; [괜히 해보는 말씀이 아니시군요.] 치룡퇴를 내민 자세로 좀 놀라고

청풍; [치룡퇴는 치명적인 무기입니다.] [저도 모르게 의지하는 마음이 생기는군요.] 심각

진상파; [도구에 의지하면 마음이 치열해지지 않겠지요.] [무공의 길에 깊이 들어가는 것에 방해가 될 테고...] 치룡퇴를 다시 거두고

청풍; (내 마음을 손바닥 들여다보듯 아는군.)

진상파; [알겠어요. 당분간 치룡퇴는 제가 맡아두지요.] 치룡퇴를 쓰다듬고

청풍; [다시 돌려주지 않으셔도 되는데...] 말꼬리를 흐리고. 그러자

진상파; [황금전장의 벽소저를 뵈어야겠네요. 치룡퇴를 빌려주는 걸 허락받으려면...] 배시시 웃고

청풍; (내 생각을 즉시 알아차리고... 할 말을 잃게 만드는구나.) 새삼 감탄

<진소저야말로 진정한 재녀라고 할 수 있다.> 실내의 모습 배경으로 청풍의 감탄

 

#71>

<-황금전장> 여전히 북적. 사람들과 우마차들이 줄 지어 드나든다.

안으로 들어가는 마차들 중 한 대. 죽립을 쓴 청풍이 마차의 고삐를 잡고 있다.

문 안쪽에 귀견수가 황금수라들과 함께 기다리고 있다.

고개 숙여 인사하는 청풍.

귀견수; [내가 안내하겠다.] 돌아서고. 황금수라들은 고개 숙이며 옆으로 물러서고

귀견수를 따라 마차를 몰아가는 청풍.

 

#72>

황금전장 안쪽의 화려한 건물. 안채라서 주변에 외부 사람은 안 보인다. 그 건물 앞에 여러 명의 여자가 나와있다. 냉하상과 벽세경, 냉상아를 비롯한 여자 황금수라들 몇 명. 건물 입구에는 시녀들도 여럿 대기하고 있고

뭔가 초조한 분위기의 냉하상. 두 손 마주 잡아 부비고.

냉상아; (주모님이 안절부절 못하시네.) 곁눈질로 냉하상을 보고

냉상아; (그럴만도 하지. 아드님의 운명을 쥐락펴락할 수 있는 중요한 인물이 갑자기 방문하겠다고 통보해왔으니...)

벽세경; [도착했군요.] 앞을 보며 말하고. 냉하상도 흠칫하며 앞을 보고

앞쪽에서 다가오는 마차. 청풍이 모는 마차. 귀견수가 마차 앞에서 걸어온다. 안내하는 모습이고

죽립을 쓴 청풍의 모습

벽세경; (큰일을 해결해서일까?)

<불과 며칠 사이에 몰라보게 의젓해졌잖아.> 마부석에 앉아있는 청풍의 모습 배경으로 벽세경의 생각. 그때

두두! 마차가 여자들 5미터쯤 앞에 멈춰서고. 안내하던 귀견수가 마차 문을 향해 돌아간다.

귀견수; [도착했습니다 소저!] 덜컹! 정중하게 마차 문을 열어주고

마차에서 먼저 나오는 패소정. 큰 칼은 지니지 않았다.

패소정; [발밑을 조심하세요.] 몸을 돌려 마차 안의 누군가를 부축하고

패소정의 부축을 받으며 마차에서 나오는 진상파. 허리에 장식처럼 치룡퇴를 걸고 있다. 청풍처럼 허리띠에 끼우고 다니는 게 아니라 끈으로 허리띠에 매달았다.

조신하고 우아하게 마차에서 내려서는 진상파. 패소정에게 부축 받으며

벽세경; (소문 이상이네.) 좀 놀라고

벽세경; (환장하게 예뻐! 이 세상 존재가 아닌 것 같기도 하고...) 우아하게 미소 지으며 돌아보는 진상파의 모습 배경으로. 한데

[!] 놀라 눈 치뜨는 벽세경

다가오는 진상파. 허리에 치룡퇴가 매달려 앞 뒤로 흔들린다.

벽세경; (치룡퇴를 장식처럼 달고 있다!) 경악하고

벽세경; (저게 어떻게 가능한 건가?) 놀라며 마부석의 청풍을 보고

멋쩍은 표정으로 손가락으로 뺨을 긁으며 웃는 청풍

벽세경; (그러니까 진상파란 저 계집, 청풍이와 같은 괴물이라는 건데...) 굳어지고. 그때

냉하상; [어서 오셔요 소맹주님!] 과장되게 웃으며 진상파를 맞이하러 앞으로 나가고

냉하상; [누추한 곳까지 걸음을 해주셔서 무한한 영광이옵니다.] 간살스럽게 웃으며 굽신 거리고

진상파; [말씀 낮추셔요. 부인께는 딸 뻘인 어린 계집이랍니다.] 우아하게 마주 허리 숙여 인사하고

냉하상; [어찌 감히 소맹주님께 말을 놓겠어요?] [강호에서 가장 존귀하신 분인데...] 아부하고

진상파; [과분한 대접에 몸 둘 바를 모르겠어요.] 우아하게 웃고.

냉하상; [자, 자, 안으로 드셔요.] [차를 좋아하신다고 해서 명품으로 준비해두었답니다.] 진상파를 건물로 안내하고.

진상파; [신세를 지겠어요.] 따라가고

벽세경을 지나가면서 고개 조금 숙여 인사하고. 벽세경도 미소 지으며 마주 인사하고

냉하상이 호들갑을 떨며 돌아보면서 진상파를 건물로 안내하고. 건물 입구에 서있던 시녀들이 좌우로 물러서며 허리 숙이고

벽세경; [여자들끼리 할 이야기가 있다. 넌 부영반을 따라가 시간을 보내거라.] 청풍에게 말하며 진상파를 따라가고

청풍; [예!] 고개 숙이고

마차 마부석에서 내려오는 청풍.

귀견수; [오히려 잘 되었지.] [여자들 틈에 끼어있는 건 고역 중에 고역이니...] 웃으며 청풍을 보고

청풍; [맞는 말씀이십니다.] 웃으며 마부석에서 내려와 건물을 보고.

진상파가 냉하상의 안내를 받아 건물로 들어가고 있다. 그 뒤를 벽세경이 따르고. 냉상아는 여자 황금수라들에게 손짓으로 지시한다. 여자 황금수라들이 경호 위치로 이동하고

청풍; (벽소저와 진소저...) 귀견수를 따라가며 돌아보고

<다른 듯 하면서도 닮았다. 여러모로 말이 잘 통할 것 같구나.> 진상파를 따라 건물로 들어가는 벽세경의 뒷모습 배경으로

귀견수; [어려운 일을 처리했다고 들었네.] 앞서 가며 말하고. 오가던 황금수라들이나 하녀들 인사하고. 하녀들은 얼굴 발개져 청풍을 보고

귀견수; [한숨 돌릴 겸 술 한 잔 할 텐가?] 청풍을 돌아보고

청풍; [말씀은 고맙지만 돌아갈 때도 마차를 몰아야 해서...]

귀견수; [아쉽군. 자네가 며칠 새 이룬 무훈의 경과를 직접 듣고 싶었거늘...] 웃고

청풍; [무훈이랄 것도 없고... 나중에 시간을 내서 찾아뵙지요.] 머쓱

귀견수; [기대함세.]

청풍; [주씨남매는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요?]

귀견수; [주칠은 무공을 배우고 싶다고 해서 본장의 무사들과 함께 수련하도록 했네.]

청풍; [재능은 있어 보이는지요?]

귀견수; [영리하고 몸 쓰는 게 빨라.]

귀견수; [자네와는 비교가 안되겠지만 누구보다 빠르게 강해질 걸세.]

청풍; [잘 되었군요.]

청풍; [옥분이도 잘 지내겠지요?]

귀견수; [그 아이는 자네를 닮았어.] 웃고

귀견수; [책 읽는 걸 얼마나 좋아하는지 장경각에서 나올 줄을 몰라.]

청풍; [기특하군요.] 웃고

귀견수; [기특하긴 한데...] 말을 흐리고

청풍; [무슨 문제라도 있는지요?]

귀견수; [내 입으로 말하기는 그렇고...] [장경각에 들러 자네 눈으로 직접 보게나.] 의미심장하게 말하고

 

#73>

황금전장의 장경각. 오가던 하녀들이나 서생들이 누굴 보고 인사하고. 하녀들은 좋아 죽으려 하고

청풍이 장경각 입구로 올라간다. 죽립은 쓰고 있지 않다.

안에서 나오던 사서들이 놀라고 기뻐하고. 사서들은 #21>에 나온 인물들

사서들; [이공자! 오랜만에 들렀구먼.] [각주님께 기별함세.]

청풍; [아닙니다.] [지나던 길에 들렀으니 각주님을 번거롭게 하지 마십시오.] 사서들을 말리며 안으로 들어가고

청풍; (귀견수가 난감해한 이유가 뭘까?) 서고 안으로 들어서고

청풍; (대충 무슨 상황인지 짐작이 가긴 하는데...) 줄 지어 서있는 책장들 사이를 걸어간다.

 

#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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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

비가 그쳤다. 갈라진 먹장구름 사이로 햇살이 비스듬히 비친다. 웅장한 산이 배경

<-자금산> 위 산을 배경으로 나레이션. 산 아래 멀리로 금릉과 금릉을 북쪽에는 넓은 강이, 서쪽으로는 직선인 운하가 흐른다.

자금산 자락에 자리한 제법 규모 있는 절. 중들이 나와 비온 뒷정리를 한다. 괭이로 도랑을 치거나 쓰러진 나무를 치우고

대웅전 건물. 웅장한 건물 처마에 <大雄寶殿>이란 현판이 걸려있고. 문은 열려있다. 똑똑똑! 목탁소리와 함께 독송 소리가 들린다. 천수경을 외는 소리. 천수경은 아래와 같음

<수리수리 마하수리 수수리 사바하 오방내외안위제신진언 나무사만다 못다남 옴 도로도로지미 사바하>

 

대웅전 내부. 노승이 불단 앞에 앉아 목탁 치며 독송한다. 그 뒤에 무릎 꿇고 기도하는 진상파. 진상파 뒤쪽, 문간에 청풍도 무릎을 꿇은 채 듣고 있다. 청풍은 다시 무림맹 동급 무사 복장이다. 치룡퇴는 허리춤에 끼우고 있고

노승 앞의 제단에는 위패가 세워져 있다. <顯妣方氏神位>라는 글이 새겨져 있고

청풍; (현비방씨신위(顯妣方氏神位)...) 위패를 보고

청풍; (진소저의 모친이 대학자 방효유(方孝孺)선생의 딸이셨다니...) 새삼 놀라고

 

<-방효유! 명조 초기의 대학자다. 절개가 곧고 성품이 추상같아서 불의는 보아 넘기지 못했다.> 꼬장꼬장한 선비의 모습 배경으로. 역사상 실제 인물인 방효유 초상을 차용.

<그래서 연왕(燕王)이었던 영락제가 조카인 건문제에게서 제위를 빼앗자 연적찬위(燕賊簒位), 연나라의 도적이 제위를 빼앗았다는 격문을 영락제 면전에서 썼다.> 중년의 영락제가 보좌에서 일어나려 하며 분노하고. 그 앞에 책상다리를 하고 앉은 방효유가 <燕賊簒位>라는 커다란 글을 쓰고 있다. 실내에 있던 군사와 장군들도 분노하여 칼을 뽑거나 뽑으려 하고

<이로 인해 방효유의 친인척인 구족(九族)에 더해 제자와 친인들까지 포함된 십족(十族)이 몰살당하는 참극이 벌어졌다.> 형장에서 벌어지는 처형. 수많은 남녀가 이미 죽었고 또 목이 잘리고 있다. 까마귀들이 날아다니고

<진상파의 생모 방씨는 방효유의 둘째딸이었지만 참극에서 살아남았다. 시아버지가 삼비검조 진무륜이었던 덕분이다. 영락제도 무림맹 맹주인 삼비검조와 척을 질 수는 없었던 것이다.> 60살 쯤의 진무륜이 침통한 표정으로 의자에 앉아있고 그 앞에 차가운 인상의 미녀가 주저앉아 울고 있다. 미녀 뒤에는 3살 쯤 된 계집아이를 품에 안은 서른살쯤의 인물이 당황하며 서있다. 그 인물이 진상파의 부친. 안겨있는 아이가 어린 시절의 진상파

<살아남았지만 방씨는 제 정신으로 살아갈 수가 없었다. 모든 피붙이들이 개 돼지처럼 도륙당했으니 그럴만도 했다.> 침실에서 미친년처럼 울부짖는 진상파의 엄마 방씨. 달래는 진상파의 남편. 문 밖에서 겁에 질려 보고 있는 다섯 살쯤 된 진상파

<자주 착란을 일으키던 방씨로 인해 비극이 벌어졌다. 자신을 간병하던 남편을 찔러 죽음에 이르게 한 것이다.> 검은 빛이 도는 비수로 남편을 찔러 죽이는 방씨. 제 정신이 아니고. 눈 치뜨며 죽는 진상파의 아버지. 문 밖에서 비명 지르는 어린 시절의 진상파

<남편을 죽인 후 정신이 돌아온 방씨도 죄책감을 참지 못하고 자살을 했다. 그리고 그 모든 장면을 어린 진상파가 보고 말았다.> 자기 목을 검은 빛이 도는 비수로 찔러 자살하는 방씨. 그 앞에는 진상파의 아버지가 죽어있고. 문 밖에서 벌벌 떨며 보고 있는 어린 시절의 진상파

 

청풍; (숨이 끊어지기 전에 방씨는 자신의 고향인 금릉 근처에 묻어달라는 유언을 남겼다고 한다.) 추도식을 보며

청풍; (방씨의 신위가 태산에 있는 시댁의 사당이 아닌 이 절에 안치되어 있는 데에는 그런 사연이 있었다.) 불단 앞에 세워져 있는 방씨의 신위를 보고

청풍; (어머니가 아버지를 죽이고 자살하는 장면을 목격했으니 얼마나 큰 충격을 받았을까?) 진상파를 보고. 연민의 표정

청풍; (그럼에도 진소저는 처절한 가정사를 담담하게 이야기해주었다.) 진상파가 기도하는 모습 보며 생각하고

청풍; (어느덧 마음의 상처가 치유되었다는 건데...) + [!] 생각하다가 찡그리고

청풍; (살기...) 찌릿! 찌릿! 감전되는 기분이 되는 청풍.

합장한 채 한숨 쉬는 진상파

청풍; [소저는 신경 쓰지 마시고 추도에 집중하십시오.] 일어나고

진상파; [부탁드리겠어요.] 고개 옆으로 조금 돌려 숙이고

 

#64>

대웅전에서 나오는 청풍. 주변의 중들이 겁에 질려 얼어있다.

대웅전으로 다가오는 자들. 선두에는 독검사랑이 오고 있고 그 뒤로 십여명의 복면인들이 따라온다. 복면인들은 칼을 들고 있고

독검사랑 크로즈 업. 아직 검을 뽑지 않고 있다. 두 손을 양쪽 소매에 넣고 있어서 사무라이 분위기가 난다.

청풍; (고수로군.) 눈을 가늘게 뜨며 대웅전 앞 마당으로 내려가고. 중들은 겁에 질려 뒷걸음질 치거나 도망치고 있다.

청풍; [그쯤에서 멈춰주셨으면 합니다.] 계단을 통해 대웅전 앞 마당으로 내려서며 손을 들고

눈 번뜩이는 복면인들. 물론 걸음을 멈추지는 않는다.

청풍; [엄숙한 추도가 진행중입니다. 잠시 기다려주실 수는 없을지요?] 포권하고

독검사랑; [그 새끼...] 피식 웃으며 손짓하고.

휘익! 파앗! 십여 명의 복면인들이 일제히 청풍에게 쇄도하고

청풍; [이런...] 한숨 쉬고

청풍의 전면으로 쇄도하며 칼을 휘두르는 복면인들. 하지만

[!] 눈 부릅뜨는 청풍.

화악! 청풍의 몸에서 실같은 기운들이 터져나가서

복면인들을 휘감는다.

그 실같은 것들은 복면인들의 몸으로 파고 들어 심장을 조이고

[컥!] [끄윽!] 심장이 멎어 허공에서 비틀거리는 복면인들

[!] 독검사랑이 찡그릴 때

퍼억! 털썩! 마당에 나뒹구는 복면인들. 그 뒤에서 멈춰서는 독검사랑

따당! 땅! 바닥에 떨어지는 무기들. 그 사이에서 벌벌 떠는 복면인들

놀라고 안도하는 중들. 주먹 불끈 쥐는 젊은 중들도 있고

청풍; [불문 도량이라 목숨을 빼앗지는 않았습니다.] [다행으로 여기세요.]

독검사랑; [흐흐흐 일곱째 누님의 경고가 과장이 아니었군.] [살기만으로도 상대를 제압하는 경지라니...]

청풍; [일곱째 누님이라...] 중얼

청풍의 뇌리에 떠오르는 구숙정의 말. #49>의 장면

 

구숙정; [누나의 본명은 알려줄 수 없고...] [누나를 아는 인간들은 제칠마왕(第七魔王)이라 불러!] 도도하게

회상 끝

 

청풍; [귀하도 마교의 고인이시군요.] 허리띠에 끼우고 있던 치룡퇴를 뽑아들고

독검사랑; [눈치가 빠르다는 일곱째 누님의 말도 사실이었어.] 스릉! 검을 뽑는다. 검이 색이 짙다

청풍; (검날이 검다. 그렇다는 건...) 눈을 가늘게 뜨고

<독을 잘 쓰는 자예요. 그자의 공격에 몸이 닿지 않게 주의하셔요.> 청풍의 뇌리에 떠오르는 진상파. 진상파가 기도하면서 생각을 보낸 것

청풍; (예상했던 대로인데...) 치룡퇴로 앞을 겨누며

청풍; (진소저는 타인에게 자신의 생각을 직접 보내는 능력도 있구나.) 곁눈질로 대웅전을 보고. 대웅전 안에서 기도하는 진상파의 뒷모습을 보고

독검사랑; [곧 죽을 놈이니 본좌가 누군지 알려주마.] 검을 흔들어 내밀며 다가오고

독검사랑; [본좌의 별호는 독검사랑(毒劍死郞), 제팔마왕(第八魔王)이다.]

청풍; [무림맹 무사 이청풍입니다.] [보시다시피 등급은 동급이구요.] 웃고

독검사랑; [그 새끼, 은근히 먹이는군.] 살벌

독검사랑; [무림맹은 세 번째 등급인 동급으로도 본교의 십대마왕(十大魔王)을 상대할 수 있다는 거냐?]

청풍; (마교에는 마왕이라 불리는 자들이 모두 열명 있구나.) + [이야기가 그렇게 되었나요?] 시침 뚝 떼며 웃고

독검사랑; [감히 본좌 앞에서 개수작을 부린 대가로...] 검을 흔들며 다가오고

독검사랑; [죽여주마!] 펜싱 하듯 한 걸음에 접근해서 검을 여러 번 찌른다.

스슥! 여러 명으로 변해서 피하는 청풍. 하지만

독검사랑; [이형환위 따위로 본좌의 사망독첨검(死亡毒尖劍)을 피할 수 있을 것 같으냐?] 수많은 칼 형상이 여러 명의 청풍을 거의 동시에 찌른다.

서걱! 쩍! 청풍의 옷이 몇군데 베이고

[헉!] [시주!] [안돼!] 구경하던 중들 비명.

독검사랑; [여기까지!] 쩍! 아주 빠르게 청풍의 목을 찔러오는 독검사랑의 새카만 독검

청풍; (이건 피할 수 없겠다.) 스악! 치룡퇴를 휘둘러 독검사랑의 독검을 막으려 하고. 순간

<애송이놈의 몽둥이에 무기든 몸이든 닿으면 안된다!> 구숙정의 말을 떠올리며 눈 부릅뜨는 독검사랑

독검사랑; (혹시 모르니...) 스악! 어쩔 수 없이 검의 궤적을 틀어 청풍이 휘두르는 치룡퇴를 피하고

스팟! 덕분에 그자의 일격을 간발의 차이로 피하는 청풍. 목을 찔리지 않고 대신 머리카락만 잘린다.

스팟! 팟! 뒤로 훌쩍 물러서는 두 사람

[허억!] [휴우!] 구경하던 중들 참았던 숨을 토하고

대웅전 쪽으로 뒷걸음질하는 청풍.

푸시시! 화악! 독검사랑의 검에 베인 옷과 머리카락 끝 부분들이 연기를 내며 타들어간다.

청풍; (정말 지독한 독이다. 스친 것만으로도 옷과 머리카락이 타들어갈 정도라니...) 자신의 옷과 머리카락 끝이 타는 걸 곁눈질하며 긴장하고

독검사랑; [이제 실감 나겠지?] [지옥이 네 앞에 입을 벌리고 있다는 게...] 검을 흔들며 다시 다가오고

청풍; [불전 앞에서 지옥 운운하는 건 도를 넘은 게 아닌가요?] 한숨 쉬고

중들도 독검사랑을 흘겨보고

독검사랑; [어린놈이 늙은이 같은 소리나 하고...] 코웃음

독검사랑; [네놈을 지옥으로 보내준다고 말한 건데 뭐가 잘못이냐?] 다시 펜싱하듯 검을 찔러오고

청풍도 치룡퇴를 휘둘러 맞상대하고.

이하 연극하든 싸우는 두 사람

청풍은 독검사랑의 검이 몸에 닿지 않도록 피하는 데 주력하고.

독검사랑은 청풍이 휘두르는 치룡퇴에 검이 닿지 않도록 수시로 궤적을 바꾼다.

그 바람에 서로의 검이 닿지 않고.

마치 합을 맞춰 검무를 추듯 날고 뛰는 두 사람

[대결이 이상하구만.] [싸우는 시늉만 하는 것 같어. 서로에게 치명상을 입히지 않으려는 것 같기도 하고...] 중들 어리둥절하고

독검사랑; (이 새끼...) 얼굴이 이지러진 채 검을 찌르고 베고

<내 공격을 피하는 게 급격히 능숙해졌다.> 펜싱처럼 찔러오는 독검사랑의 검을 산책하듯 피하는 청풍.

독검사랑; (싸우면서 내 공격의 허실과 변화를 깨우치고 있다는 건데...) 치룡퇴를 현란하게 휘둘러 공격해오는 청풍.

독검사랑; (인간의 능력으로 이런 일이 가능한 건가?) 검의 궤적을 바꿔 치룡퇴와 검이 부딪히지 않게 하며 찡그리고

독검사랑; (일곱째 누님 말대로 이놈은 본교의 천적일지도 모르겠다.) 전력으로 찔러내는 검.

슈칵! 쐐액! 직선이던 검이 휘어지며 청풍을 여러 방향에서 찔러온다. 피할 수 없을 것 같은 청풍

[헉!] [안돼!] 중들 비명

청풍을 찌르는 독검의 끝

독검사랑; (잡았다.) 검을 찌른 채 흥분. 눈 부릅. 하지만

서걱! 청풍의 얼굴이 약간 옆으로 움직여서 이번에도 머리카락만 검에 잘리고

독검사랑; (그 거리에서 피해?) 경악할 때

스악! 옆으로 몸을 기울인 청풍의 팔이 길게 늘어나며 치룡퇴가 독검사랑의 허리를 쳐온다.

독검사랑; (위험!) 사력을 다해 몸을 틀어 피하려는 독검사랑. 하지만

퍼석! 치룡퇴의 끝이 허리를 스치며 마지막 늑골 끝이 부러지는 독검사랑

독검사랑; [큭!] 휘익! 허리를 꺽은 채 3-4미터 옆으로 피하는 독검사랑

청풍은 추격하지 않고. 대웅전 입구를 지켜야하므로.

독검사랑; (정... 정말이다!) 옆구리를 움켜잡은 채 오만상

독검사랑; (저놈이 쓰는 몽둥이는 무엇이든 박살내는 파괴력을 지녔다.) (그래서 내 호신강기도 종이짝처럼 찢어졌고...) 이를 갈며 청풍을 노려보고. 그때

청풍; [이쯤 되면 어려움을 알고 물러가실 만도 한데 말이지요.] 웃고

독검사랑; [건방진 새끼가...] 이를 부득. 분노

독검사랑; [조금 이득을 봤다고 기고만장해서...] 말할 때. + [소맹주님!] 누군가 악을 쓰는 소리가 들린다.

돌아보는 청풍과 독검사랑

패소정; [소맹주님!] 악을 쓰며 산 아래에서 절로 날아오는 패소정. 얼굴에 화상을 입었다. 등에 거대한 칼을 짊어지고 있고. 그 뒤로 독안룡과 금릉지부 무사들이 따라오고 있고

독검사랑; [니미...] 오만상

청풍; (진소저의 호위와 지부장님 일행이 오시는군.) 웃고

청풍; (스님들을 금릉으로 내려 보내 연락을 한 효과가 있구나.) 생각할 때

[!] 날아오다가 눈 부릅 패소정

대웅전 앞마당의 광경

패소정; [감히...] 파앗! 전력으로 도약해서 날아오른다. 등에 짊어진 거대한 칼을 뽑으려는 자세로

독검사랑; (철관음 패소정과 무림맹 금릉지부장 독안룡!) (일대일로도 승부를 장담할 수 없는 저것들이 함께 들이닥쳤다.)

패소정; [죽인다!] 칼을 뽑으며 날아오고. 이제 거리는 50미터 정도

독검사랑; (그만 철수해야겠다.) 돌아서고

[제팔마왕님!] [속... 속하들도 데려가주십시오!] 심장마비를 당한 복면인들이 기어가며 애원하지만

스악! 쩍! 그자들의 목을 스치는 검은 섬광

[!] 눈살 찌푸리는 청풍

검을 휘두른 자세로 걸어가는 독검사랑

[헉!] [무슨 짓을...] [자기 편에게 손을 쓰다니..] 중들 기겁하고

[!] 날아오던 패소정도 기겁하고

한숨 쉬는 대웅전 안의 진상파

[끄윽!] [컥!] 고개 쳐박으며 죽는 복면인들

푸시시! 섬광이 스친 복면인들의 상처가 연기를 내며 타들어가고

청풍; [악독하구나.] 분노할 때

독검사랑; [다음 번에는 요행을 기대하지 마라 애송이야!] 파앗! 청풍을 돌아보며 몸을 날리고

독검사랑; [으하하하!] 웃으며 날아가고

패소정; [서라!] 대웅전 앞에 이르렀다가 독검사랑을 추격하려 하고

<쫓지 마세요.> 누군가의 말이 들려 눈 부릅뜨는 패소정

진상파; <스님들에게 폐가 되지 않도록 시체를 치우세요.> 합장한 채 말하고

패소정; [예 소맹주님!] 휘익! 내려서고. 이어

패소정; [너무도 큰 빚을 졌어요 이공자!] 청풍에게 포권. 거대한 칼을 거꾸로 잡은 채

청풍; [별 말씀을...] 마주 포권하고

패소정; [소맹주님을 지켜주신 은혜. 목숨을 바쳐서라도 갚아드리겠어요.]

청풍; [그러지 않으셔도 됩니다.] + (영 부담스럽군.) 쓴웃음. 그때

[청풍아!] [너 정말 여기 있었구나.] 달려 들어오는 무림맹 무사들. 진패도 섞여있고. 독안룡이 앞장 서지만 눈을 부라릴 뿐 말을 하진 않는다.

청풍; [지부장님!] 속도 줄이며 다가오는 독안룡에게 포권하고

독안룡; [소맹주님은?] 청풍의 어깨 너머로 대웅전 안을 보고

청풍; [추도식이 곧 끝날 것입니다.] 함께 대웅전을 돌아보며

독안롱; [그럼 시간이 있군.] 돌아서고

독안룡; [스님들께 폐가 되지 않도록 장내를 정리하라.] 무림맹 무사들에게 명령

[예 지부장님!] [존명!] 포권하고

청풍; [독에 해를 입은 시체들이니 조심해서 옮기세요.] 복면인들 시체로 다가가는 무림맹 무사들에게 주의를 주고

[그런 것 같구나.] [알았다.] [조심해서 옮기세.] 이인 일조로 시체를 옮기는 무림맹 무사들. 절 밖으로 끌고 간다. 나머지 무사들은 재빨리 대웅전을 에워싸 경계하고

청풍; (내 역할은 여기까지다.) 치룡퇴를 허리띠에 꽂고

<뒷처리는 진소저의 수행원과 지부장님이 알아서 하겠지.> 함께 대웅전 안을 보는 청풍과 패소정과 독안룡의 모습 배경으로 나레이션

 

#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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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

깊은 물 속. 잔해들과 함께 떠내려가는 진상파. 손으로 입과 코를 막은 채 꽃잎처럼 흩날리며 떠내려간다. 주변에 배의 파편과 폭발에 휘말려 죽은 선원들의 시체가 함께 떠내려가고

진상파; (더는 숨을 참을 수 없어.) 절망하고

진상파; (그렇다고 물 위로 올라갈 힘도 내게는 없고...)

진상파; (이대로... 길지 않은 삶이 끝나는 걸까?) 생갈할 때

찌릿! 전기 같은 것이 몸을 훑고 지나가고

진상파; (이 느낌!) 몸서리

진상파; (그 꿈에서 느꼈던 감각이야! 그렇다는 건...) 거대한 용에게 잡아먹히던 꿈을 떠올린다. #31>의 장면

진상파; (그 사람이 근처에 있어!) 눈을 뜨고. 그러나

[!] 눈 치뜨고.

사방에서 모여드는 검은 옷을 입은 자들. 해녀들이 입는 것 같은 복장에 무기는 작살. 입에는 스쿠버들이 쓰는 것같은 대롱을 물고 있다. 교룡채라는 수적집단의 수적들이다.

진상파; (이자들...)

진상파; (수공(水功)의 달인들일 텐데... 내가 빠지길 기다리고 있었어!) 절망하고

<누군가 날 납치하기 위해 치밀한 계획을 세웠구나.> 그런 진상파를 사방에서 잡으려고 손을 내미는 수적들

진상파; (이자들의 마수에서 빠져나갈 가능성은 없는 걸까?) 생각할 때

퍽! 검은 몽둥이가 물속을 질주하며 검은 옷의 수적들을 박살낸다. 마치 어뢰처럼 돌아다니는 몽둥이. 물론 치룡퇴다.

살아난 자들은 급히 치룡퇴를 피하고

진상파; (왔... 왔어!) 눈 치뜨며 자신이 흘러온 방향을 보고

<내가 기다리던 그 사람이야!> 진상파의 생각 배경으로 스킨 스쿠버처럼 수평으로 떠서 맹렬히 접근하는 청풍. 오른손을 내밀고 있고.

살아난 수적들이 청풍을 요격해간다. 작살을 찌르고 날리고. 칼질을 하고. 하지만

헤엄쳐 오며 작살들을 피하는 청풍. 왼손으로는 찔러온 작살을 잡고. 이어

물 속에서 오른손을 젓는 청풍.

다른 곳에 있던 치룡퇴가 미사일처럼 돌아와서

퍽! 퍼석! 살아난 수적들의 머리통이나 몸통을 박살 낸다.

거의 다 죽는 수적들. 살아난 자들은 허둥지둥 달아나고

청풍; (제칠마왕에게서 훔쳐 배운 어검술을 유용하게 써먹는군.) 팟! 날아온 치룡퇴를 오른손으로 잡아쥐고.

청풍; (수만근 무게의 치룡퇴가 물속에서 물고기처럼 움직인다는 게 믿기지 않지만...) 치룡퇴를 잡고 진상파에게 접근하고

청풍; (용이 물을 상징하는 것과 관련있는 걸까?) 치룡퇴를 허리춤에 끼우고.

꽃잎처럼 떠내려가는 진상파. 눈을 감고 있고. 입과 코에서 손을 떼고 있다.

청풍; (저 여자가 삼비검조의 손녀 진상파...) 두 손을 내밀고.

청풍; (다행히 폭발에 직접 휘말리진 않은 것 같다.) 진상파를 두 팔로 끌어안고

꼬르르! 입과 코로 공기 방울을 흘리며 눈을 감고 있는 진상파

청풍; (위험하다! 숨이 끊겨 익사직전이다.) 끌어안고 내려다보며

청풍; (초면에 이래선 안되지만...) 자기 입을 진상파의 입으로 접근시키고

청풍; (내 폐속에 남아있는 공기를 나누어 주어야한다.) 입술과 입술을 맞대고

보글 보글! 맞닿은 입술 사이로 공기 방울이 올라가고

진상파의 코를 손가락으로 막고

공기를 입에 강하게 불어넣어주는 청풍. 그러자

움찔하는 진상파.

이어 천천히 눈을 뜨는 진상파

청풍; (되었다.) 안도하며 진상파의 입에서 입술을 떼려 하지만

스윽! 진상파가 오히려 청풍의 목을 팔로 감고

청풍; (이 여자...) 놀라면서도 입술을 진상파의 입술에서 떼지 못하고

<소문과 달리 대담하구나!> 눈 감고 청풍의 목에 매달리는 진상파의 모습 배경으로

<그나저나 이런 식으로 이성과 처음 입맞춤을 하게 될 줄은 몰랐다.> 키스하며 물 속을 떠내려가는 두 사람의 모습.

 

#60>

험준한 산 사이를 흘러가는 넓은 강. 날씨가 꾸물거리고

남쪽의 강기슭. 산과 가깝다.

강물에서 나오는 청풍. 두 팔로 진상파를 안고 있다. 진상파는 축 늘어진 채 청풍의 품에 안겨있고

청풍; (여긴...) 둘러보며 강물에서 나오고

청풍; (금릉이 보이지 않는다.) (상당히 멀리 떠내려 왔다는 증거다.) 완전히 강물에서 나오고

고개 돌려 험준한 산을 보고.

청풍; (저 산은 아마 금릉의 진산인 자금산(紫金山)의 북쪽 사면일 것이다.)

청풍; (자금산을 넘어가면 금릉에 닿겠지만...) 하늘을 보고

청풍; (구름이 짙어지고 있다. 도중에 비를 맞을 가능성이 높다.)

품에 안겨 바들바들 떠는 진상파

청풍; (진소저의 몸 상태도 정상이 아니고... 일단 비를 피할만한 곳을 찾아야겠다.) 비탈을 올라가며 두리번 거리고

[!] 눈 번뜩.

강이 내려다보이는 곳에 사당이 있다.

청풍; (사당이 있다.) 그곳으로 가고

청풍; (아마 뱃사람들이 항행의 안전을 비는 용왕묘(龍王廟)겠지.) 사당으로 다가간다.

사당 입구에 <龍王廟>라는 글이 적힌 간판이 걸려있고

청풍; [신세를 지겠습니다. 용왕님!] 인사하며 사당으로 들어간다.

사당 안의 모습. 신단에 용의 조각상이 모셔져 있고. 최근에 제사를 지낸 흔적이 있다.

청풍; (갈아입을 옷이 없으니 삼매진화로 몸을 말리자.) 생각하고

화악! 청풍의 몸에서 열기가 뿜어져 나온다.

삽시에 마르는 두 사람의 몸. 이어

화악! 청풍의 발 주변에서 공기가 주변으로 확 퍼져 나가 먼지를 쓸어버린다.

그곳에 조심스럽게 진상파를 누이는 청풍.

바닥에 선녀같은 자태로 누워있는 진상파

청풍; (절세미녀...) 진상파를 보며 겉옷을 벗고. 무림맹 무사를 상징하는 옷. 그걸 벗자 안쪽에는 소매가 짧은 무복이 드러난다.

청풍; (황금전장의 벽소저를 능가하는 미녀가 존재할 줄은 몰랐다.) 벗은 옷을 조심스럽게 진상파의 몸에 덮어주고

청풍; (아름다울 뿐 아니라 지혜롭고, 또 당금 무림맹 맹주의 손녀이기도 한 여자...) 자신의 겉옷을 덮고 누워있는 진상파를 보며 얼굴 좀 붉어지고

청풍; (진소저를 두고 강호 무림의 청년들 사이에서 암투가 벌어지고 있는 것도 이해가 간다.)

청풍; (누가 될지 모르지만 진소저의 배필은 복도 참 많은 인간이겠구나.) 쓴웃음

 

#61>

금릉 북쪽의 포구. 포구에 부상자들이 죽 누워있다. 관부와 무림맹 사람들이 부상자들을 돌보고 있고. 강에서는 쾌속선들이 돌아다니며 수색을 하고 있다. 독안룡이 강가에 서서 그걸 보고 있다. 흠뻑 젖은 상태고.

꾸물꾸물한 날씨. 금방이라도 비가 쏟아질 것 같다.

정씨쌍걸 중 정호가 달려온다

정호; [지부장님!]

독안룡; [보고해라.] 강물쪽으로 시선을 둔 채

정호; [하류로 십리까지 수색했지만 아직 소맹주님의 종적은 발견되지 않고 있습니다.] 눈치 보며

찡그리며 대답하지 않는 독안룡

정호; [소맹주님을 수행한 철관음 패소저는 가볍지 않은 내상과 화상을 입은 상태입니다만...] 눈치 보며

정호; [치료를 거부하고 소맹주님을 찾는 수색이 동참하고 있습니다.]

독안룡; [패소저의 심정, 이해가 안 가는 바가 아니다만...] [너무 무리하진 말아야할 텐데...]

정호; [마지막으로... 하류쪽 강가에서 십여명의 수적 시체가 발견되었다고 합니다.]

독안룡; [수적?] 찡그리고

정호; [하나같이 시체가 성하지 않았습니다. [강물 속에 잠복해 있다가 누군가에게 격살당한 듯합니다.]

독안룡; [청풍이 짓, 아니 솜씨겠군.] 흥분

정호;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독안룡; [청풍이가 소맹주를 구해서 안전한 곳으로 데려갔을 수도 있다.] [수색에 박차를 가해라.] 흥분을 누르고

정호; [존명!] 포권

왔던 길로 달려가고

독안룡; (이청풍!) 청풍을 떠올리고

독안룡; (제발 네가 소맹주를 구해갔기를 바랄 뿐이다.)

 

그런 독안룡을 보는 여자.

포구 2층 찻집의 창가 자리. 구숙정이 앉아있다. 가게 사람들이 구숙정을 힐끔거리고 있고

구숙정; (독안룡, 저 작자도 진상파가 살아있을 것으로 확신하고 있는 모양인데...) 포구쪽의 독안룡을 보고

구숙정; (서둘러라 독검사랑(毒劍死郞)! 진상파를 확보하려면 무림맹의 인간들보다 먼저 발견해야만 하니...)

 

#62>

청풍이 진상파와 머물고 있는 용왕묘. 하늘에 먹장구름이 잔뜩. 한 낮인데도 어둡고.

번쩍! 꽈과광! 먹장구름 속에서 번개가 치고 천둥이 울고

쏴아아! 폭우가 쏟아지기 시작한다.

누워 잠이 든 진상파에게 등을 보이는 자세로 앉아서 용왕묘 밖을 보고 있는 청풍

겉옷을 벗어 진상파를 덮어준 탓에 반팔인 무복만 걸친 모습. 치룡퇴를 손에 들고 만지작. 시선은 용왕묘 밖을 향하고 있고

쏴아! 쏴아! 용왕묘 밖으로 세차게 쏟아지는 빗줄기

[,...] 천천히 눈을 뜨는 진상파.

진상파; (오랜만에 악몽을 꾸지 않고 잘 잤다.)

진상파; (저 사람이 옆에 있었던 덕분일까?) 얼굴이 좀 발개지고

진상파; (고질 같던 마음의 병이 남의 일인 양 느껴진다.) 한숨. 그러다가

눈을 조금 크게 뜨며 청풍을 보는 진상파

슈우! 청풍의 몸에서 실같은 것들이 수없이 흘러나와 사방으로 흘러가고 있다.

진상파; (특이한 기운...)

진상파; (살기는 아닌데 치밀하게 사방으로 흘러가고 있네.) 자기 몸으로도 흘러들어오는 기운을 느끼고.

두근! 실같은 기운들이 진상파의 심장을 휘감기도 하고

진상파; (심장으로 흘러들어온 기운이 혈관을 따라 온몸을 탐색하고 있다.)

진상파; (아마도 그쪽 세계에서는 전설로 알려진 그 인물의 비결이겠지.) 살인객주의 실루엣을 떠올리고. 그때

움찔! 청풍의 뒷모습이 조금 움직이고

쏴아! 진상파의 몸에서 빠져나가는 기운들. 약간 눈을 치뜨는 진상파. 직후

화악! 너울 치듯 용왕묘 밖으로 흘러가는 가는 실 같은 기운들.

진상파; (조용히 흘려내던 기운들이 살기로 변했어.) 생각할 때

털썩! 퍼억! 밖에서 무언가 쓰러지는 소리가 들리고

<컥!> <끄윽!> 찌릿 찌릿! 단말마같은 신음과 찌릿한 느낌을 동시에 받는 진상파. 미간을 좀 찡그리고.

진상파; (두 개의 영혼이 세상을 떠났구나.) 한숨. 직후

피피핑! 스악! 빗속에서 표창들이 맹렬히 휘돌며 용왕묘로 날아들고

치룡퇴를 슬쩍 드는 청풍.

슈학! 따다당! 청풍에게 날아들던 표창들이 방향을 홱 틀어서 용왕묘 안쪽의 기둥과 천장 등에 박히고

진상파; (지 몽둥이에 실려있는 기운으로 암기의 궤적을 바꾸었네.) 생각할 때

슈욱! 몽둥이를 들었다가 앞으로 던지는 청풍

빗속으로 날아가는 몽둥이.

퍼퍽! 우두둑! 무언가 으스러지는 소리가 들리고

슈우! 날아나갔던 몽둥이가 다시 용왕묘 안으로 들어온다.

진상파; (어검술까지...) 감탄하고

날아 들어온 치룡퇴를 받는 청풍.

두 손으로 들고 살펴보는 청풍. 빗물과 함께 피가 묻어있다.

찡그리는 청풍.

꾸욱! 치룡퇴 손잡이를 든 손에 힘을 주고

화악! 치룡퇴가 달아오르고.

치룡퇴에 묻어있던 피와 빗물이 증발한다.

진상파; [저 때문에 쌓지 않아도 되는 업을 쌓으시는군요.] 한숨

청풍; [소맹주님 때문이 아니지요.] 웃으며 돌아보고

청풍; [저들은 소맹주님을 해칠 생각이 없습니다. 노리는 대상은 오직 저뿐입니다.]

진상파; [그렇게 위로해주지 않으셔도 되는데...] 웃으며 힘겹게 일어나고. 덮고 있던 청풍의 겉옷을 옆으로 밀어놓으면서

청풍; [좀 더 누워계시지요. 아직 기력이 회복되지 않으신 것 같습니다만...] 돌아앉으며 만류하려 하고

진상파; [생명의 은인 앞에서 더는 결례를 할 염치가 없군요.] 억지로 무릎을 꿇고

진상파; [진상파가 은인께 이제야 인사를 올리옵니다.] 두 손 모아 절하고

청풍; [별 말씀을...] 당황하며 마주 무릎 꿇고 절하고

청풍; (어째 교배례(交拜禮;신랑 신부의 맞절)를 하는 것 같군.) 얼굴 좀 붉어져서 절하고

진상파; [아직 은인의 존함도 모르고 있군요.] 고개 들며 상체 세우고

청풍; [이청풍이라고 합니다.] 역시 상체 세워 마주 앉고

진상파; [어쩐지 성함이 제 귀에 익군요.] 웃고

청풍; [짐작하시고 계시겠지만 소생은 금릉지부 소속입니다.] 역시 웃고

진상파; [독안룡께서 품이 참으로 넓으시군요. 이공자같은 분을 감당하고 계시니...] 소매로 입을 조금 가리며 웃고

청풍; [공자라니 민망합니다. 그냥 이름으로 불러주십시오.] 멋쩍고

진상파; [생명의 은인께 어찌 결례를 하겠어요?] 말하며 용왕묘 밖을 보고

찌릿! 찌릿! 청풍도 뭔가에 감전되는 기분이 들고

청풍; [빗줄기가 거세지만 서둘러 자리를 떠야겠습니다.] 밖을 보며

진상파; [살기가 시시각각 짙어지는군요.] 한숨

청풍; [추적해온 자들이 제거당하기 전에 동료들에게 신호를 보낸 듯합니다.] 내려놨던 치룡퇴를 집어들어

진상파; [금릉으로는 바로 돌아갈 수 없을 것 같지요?] 옆에 밀어놓았던 청풍의 겉옷을 집어들고

청풍; [적들도 금릉 방향을 집중적으로 수색하고 있을 것입니다.] 끄덕이며 치룡퇴를 허리춤에 끼우고

진상파; [딱히 계획이 없으시다면 저를 어떤 곳으로 데려가주실 수 있을지요?] 청풍의 겉옷을 자기 몸에 두르고

청풍; [분부를 받들겠습니다.] 상체를 일으켜 진상파를 안으려 하고

진상파; [한 번 더 신세를 지겠어요.] 얼굴 붉히며 청풍의 품에 안기고

청풍; [별 말씀을...] 두 팔로 진상파를 안고 일어나고

청풍; (마치 솜을 안은 것처럼 가볍다.) 진상파를 안고 입구로 가고

청풍; (진소저는 정말 하계로 내려온 선녀가 아닐까?) 생각하며 입구를 나서고

쏴아! 세차게 쏟아지는 빗줄기.

용왕묘 앞쪽. 빗줄기 속에 시체가 여러 구 쓰러져 있다. 복면을 쓴 자객 분위기의 인물들. 심장마비로 죽은 자들도 있지만 몸이 으스러져 죽은 자들도 있고

청풍; [비에 젖더라도 잠시 참아주셔야...] 밖으로 나서며 말하다가 흠칫하며 진상파를 내려다보고. 청풍의 품에 안긴 진상파가 두 손을 모아 기도를 하고 있다. 눈을 감고. 그러자

사악! 청풍과 진상파 주변의 빗줄기들이 커튼 갈라지듯 좌우로 비켜 떨어진다.

청풍; (빗줄기가 저절로 갈라진다.) 놀라며 밖으로 나오고

청풍; (진소저가 뭔가 신통력을 발휘하고 있는 것 같은데...) 두 손 모아 기도하는 진상파를 안고 걸어가며 생각. 곁눈질로 진상파를 보며

<사람들의 추측이 아니라 진소저는 정말 선녀일지도 모르겠구나.> 걸어서 용왕묘에서 멀어지고. 청풍과 진상파 주변으로는 비가 커튼처럼 갈라져 닿지 않는다.

 

#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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