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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4.03.23 [낭중지추] 34화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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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9>

<-금릉> 저녁 무렵.

<-자금산> 금릉 뒤의 산. 진상파의 어머니 위패가 봉안되어 있는 절이 있는 산

그 절로 걸어 올라오는 늘씬한 체형의 여자. 벽세경이다. 무기는 지니지 않았는데 오른 손에 사과 궤짝만한 박스를 하나 들고 있다. 박스 윗부분에 손잡이가 달려있어서 들기 편하다. 절로 이어진 길에는 오가는 사람이 없다.

<네 년 짓이지?> 벽세경의 뇌리에 떠오르는 냉하상의 악 쓰는 표정

이하 회상

 

냉하상; [세황이를... 내 아들을 마교에 팔아먹은 게 네년이지?] [황금전장을 네 년 남매가 차지하기 위해 세황이를 해코지 한 거지? 그렇지?] 미친년처럼 악을 쓰는 냉하상. 뒤에서 냉상아가 냉하성의 두 팔을 잡고 난감해한다. 장소는 벽세경의 집무실. 벽세경은 책상을 앞에 두고 일어나 있고. 주변에서 일하던 서생들이 겁에 질려 눈치를 본다. 입구에는 귀견수와 몇 명의 황금수라들이 난감한 표정으로 보고 있고

냉하상; [각오해라! 세황이가 털 끝 하나라도 다치면 너희 남매가 대가를 치를 것이다.]

냉하상; [죽어 귀신이 되어서라도 네년을 해코지 하고 말 거야!] 악을 쓰고

회상 끝

 

벽세경; (의모가 발작을 일으킨 게 이해가 되지 않는 건 아니다.) 한숨 쉬고

벽세경; (유일한 삶의 목적인 아들의 신상에 변고가 생겼으니 제 정신이 아닐 테지.) 이제 산문이 가까워졌다. 여전히 주변에는 인적이 없고

벽세경; (사태를 악화시키지 않기 위해 세황이에게 벌어진 일을 의모에게는 늦게 이야기했다.) (그 점이 의모로 하여금 날 의심하게 만들었을 것이다.)

벽세경; (세황이를 무사히 구해내야 하겠지만...) 한숨 쉬며 산문 안으로 들어선다.

벽세경; (설령 세황이가 별 탈 없이 돌아온다 해도 의모와 나의 관계는 회복되기 어려울 것이다.) 생각할 때

<흐흐흐 놀라운 배짱이야.> 누군가의 웃음소리

고개 들어 앞을 보는 벽세경

독검사랑; [몸값을 가져올 때 혼자 오라 했더니 정말 혼자 오고 말이야.] 대웅전 앞 계단에 앉아서 술을 마시고 있는 독검사랑

주변 건물들의 문이 조금씩 열려있고. 중들이 겁에 질려 문틈으로 내다보고 있다.

독검사랑에게 다가가는 벽세경

독검사랑; [황금전장의 암호랑이라는 별호가 그리 과한 것도 아니구만.] 술병을 내려놓고

말없이 그자의 5미터 앞쪽에 멈춰서는 벽세경

독검사랑; [객기인지 용기인지는 모르겠다만 덕분에 인질을 하나 더 손에 넣게 되었어.] 딱! 손가락 튕기고. 그러자

슥! 슥! 건물들 사이에서 나오는 복면인들. 마교 무사들이다. 10명 이상

한숨 쉬는 벽세경

독검사랑; [순순히 본좌를 따라가면 험한 꼴은 면할 수 있을 것이다.]

벽세경; [제팔마왕 독검사랑...] 처음으로 입을 열고

움찔하는 독검사랑

벽세경; [당신 이름이 내 머리에 새겨진 의미를 아직 모르시는 것 같군요.] 왼손 검지로 자기 머리를 가리키고

독검사랑; [네년의 살생부에 본좌의 이름이 올라갔다?] 피식

벽세경; [내 살생부가 아니랍니다.] 고개 젓고

벽세경; [우리 황금전장의 살생부에 당신뿐 아니라 당신과 관련된 모든 인간들의 이름이 적힐 거예요.] 무표정하게

오싹! 소름이 돋는 독검사랑

벽세경; [기대해도 좋아요.] [오늘 이후로 당신과 당신의 주변 인간들이 어떤 일을 겪게 될지....] 여전히 무표정하게

<황금전장의 힘으로 피를 말려버리겠다는...> <황금전장에 죄를 지으면 천만금이 있어도 쌀 한 준 못산다던가?> 복면인들 공포에 질리고

독검사랑; [그년, 곧 죽어도 입은 살아있군.] 억지로 웃고

독검사랑; [그 건방진 입, 두 번 다시 놀리지 못하게 해주마.] [저 년을 잡아라!] 복면인들에게

창! 창! 무기를 뽑으며 다가오는 복면인들

독검사랑; [데려가기 전에 걸레로 만들어 버린다.] [난도질해도 되고 강간해도 좋다.]

찡그리는 벽세경

[존명!] [쳐라!] 벽세경에게 돌진하는 복면인들

[히익!] [시... 시주! 피하시오.] 건물 안에서 보던 중들 비명. 하지만 그 직후

[!] 벌떡 일어나는 독검사랑

쿵! 벽세경에게 달려들던 자들의 무기 든 팔이 전부 팔꿈치 아래에서 잘려 떨어진다.

따당! 푸학! 무기를 쥔 팔들이 바닥에 떨어지고. 피가 흩뿌려지고

[크악!] [내... 네 팔...] [아악!] 잘린 팔의 부여잡고 물러서며 비명 지르는 복면인들

[헉!] [저런...] [아미타불!] 중들이 놀라고

독검사랑; (저게 무슨...) 툭! 들고 있던 술병을 떨어트리고

<어떤 기척도 없었는데 본교 고수들의 팔이 일제히 잘렸다.> 파삭! 박살나는 술병을 배경으로 팔이 잘린 복면인들이 비틀거리고. 그때

슥! 벽세경이 상자를 들지 않은 왼손을 다시 젓고. 그러자

푸학! 서걱! 복면인들의 목에 깊은 상처가 나서 피가 뿜어진다.

[크악!] [끄윽!] 목에서 피를 뿜어내며 비틀거리는 복면인들

[아미타불!] [신기로다!] [세존께서도 용납하실만한 유혈이로다!] 건물 안에서 내다보던 중들이 합장하고 안도하고

벽세경; [이곳이 살생을 금하는 불문의 도량이라는 사실에 감사해라.] 쳐들었던 왼손을 내리며 무표정하게 말하고

벽세경; [다른 곳이었다면 네놈들은 이미 염라전에 가있었을 것이다.] 살벌한 눈빛

[으으으...] [끄윽!] 공포에 질리는 복면인들

독검사랑; [네년 무슨 수작을...] + [!] 검 손잡이에 손을 대며 외치다가 부릅뜨고

독검사랑; [큭!] 서걱! 급히 목을 옆으로 젖히며 피하는 독검사랑. 스악! 그자의 목옆을 무언가 스치며 상처를 낸다. 상처는 깊지 않아서 피가 내비치는 정도다.

독검사랑; (보이지 않는 무언가가 목을 스쳤다.) 팟! 급히 옆으로 날아가며 경악하고

벽세경; [십대마왕 중 한명이라는 게 그저 이름만은 아니로군요.] 슥! 쳐들었던 왼손을 내리며 비웃고

[!] 눈 부릅 독검사랑

스릉! 벽세경의 왼쪽 소매 속으로 아주 얇은 유리로 만들어진 띠같은 것이 스며들어가고 있다.

독검사랑; [네년이 쓴 무기는 혹시 신장궁의...] 경악. 창! 긴장하며 검을 뽑고. 뒷걸음질 치며

벽세경; [세상에서 사라진 지 오래인 십장무흔삭(十丈無痕削)을 용케도 알아보는군요.] 냉소하며 왼손을 좀 들어 보이고

스릉! 벽세경의 소매속에서 드러나는 왼팔을 아주 얇고 투명한 띠같은 것이 감고 있다.

독검사랑; [정... 정말 십장무흔삭이로구나! 신장궁의 십대신병(十大神兵) 중 하나인...] 겁에 질려 뒷걸음질

 

<-십장무흔삭! 구중천 중 신장궁이 만든 열 가지 신병이기 중 하나다. 투명하여 눈에 보이지 않으며 신축이 자유로워 최대 십장까지 늘어난다. 날카롭기도 해서 강철도 종이처럼 벨 수 있다.> 띠처럼 둘둘 말렸으면서 셀로판지처럼 투명한 뭉치를 배경으로 나레이션

 

독검사랑; (눈에 보이지 않고 신축이 자유로워 가장 방비하기 어려운 무기...) 식은땀. 뽑은 검은색 검으로 앞을 겨눠 방비하며

독검사랑; (신장궁이 망할 때 사라졌던 십장무흔삭을 황금전장이 숨기고 있었구나.) 검이 떨리고

벽세경; [이제야 조금 겸손해진 것 같네.] 차갑게 웃고.

부들 부들 떨지만 반박 못하는 독검사랑

팔이 잘리고 목에 상처를 입은 복면인들은 겁에 질려 뒷걸음질

벽세경; [운이 좋은 줄 알아요. 내 피붙이의 안전이 걸려있지 않았다면 당신은 지금 내가 아니라 염라대왕을 보고 있었을 테니...] 휙! 오른손의 상자를 던지고

텅! 독검사랑 앞에 떨어지며 뚜껑이 열리는 상자

쿵! 상자 안에 든 것은 지폐뭉치. 요즘 돈처럼 띠지로 백장씩 묶은 묶음들이 가득 들어있다. 모두 일백 묶음. 지폐 중앙에는 <壹仟兩>이라는 글이 적혀 있고. 지폐 테두리에는 요즘 지폐처럼 복잡한 문양이 새겨져 있다.

벽세경; [일천냥(壹仟兩)짜리 전표 일만장이에요.] [우리 황금전장이 보증하는 전표이니 세상 어디에서든 쓸 수 있을 거예요.]

<맙소사!> <저 크지 않은 상자 안에 무려 천만냥이 들어있다니...> <천만냥이면 만명이 평생 일 하지 않고 호의호식할 수 잇는 거금인데...> 건물 안에서 내다보던 중들이 경악하고

독검사랑도 침 꿀꺽 상자를 보고

벽세경; [몸값 흥정같은 번거로운 일은 생략하도록 해요.]

흠칫 독검사랑

벽세경; [당신들이 날짜와 장소를 정하세요.] [내 아우, 세황이를 무사히 돌려주면 사천만냥을 더 갖게 될 거예요.]

<인질 하나를 구하기 위해 무려 오천만냥을 쓰다니...> <오천만냥이면 자금성의 일년 예산이라던데...> <역시 황금전장은 손이 크구만.> 감탄하는 중들

독검사랑; [제, 제안은 잘들었다.] 억지 웃음

독검사랑; [하지만 오천만냥이라 해도 황금전장 후계자의 몸값으로는 부족함이...] 말하다가 흠칫하고

벽세경이 손을 들어 말을 막고

벽세경; [흥정은 하지 않겠다고 했어요.] 손을 내민 채 차갑게 말하고

벽세경; [사천만냥을 더 챙길 것인지, 세황이의 목숨을 취할 것인지 양자택일하세요.] 살벌

독검사랑; [그... 그게 그러니까.] 식은땀 버벅 거리고

벽세경; [가부간의 대답을 기다리겠어요.] 홱 돌아서고

이어 산문 쪽으로 걸어간다. 앞쪽에 있던 복면인들이 겁에 질려 급히 길을 터준다. 잘린 팔이나 목을 하나 남은 손으로 누른 채

벽세경; (네놈들은 내 제안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 (무려 일천만냥을 직접 눈으로 봤기 때문이다.) 냉소하며 복면인들 사이를 지나가고

벽세경; (빠르든 늦든 세황이를 돌려보내고 사천만냥을 더 챙기자는 결론에 이를 것이다.) 냉소하며 곁눈질하고

<실물로 일천만냥을 보고도 태연할 수 있는 인간은 존재하지 않을 테니...> 대웅전 앞에서는 독검사랑이 상자 안의 지폐 뭉치를 꺼내 확인하고 있다. 검은 물론 다시 칼집에 넣은 상태인데 흥분으로 얼굴이 벌개지고

벽세경; (유일한 예외가 그 아이겠지만...) 청풍을 떠올리며 산문을 나간다.

벽세경; (물론 마교가 사천만냥을 더 챙기는 일도 벌어지지 않는다.)

<오늘 저놈들에게 건넨 일천만냥의 전표에는 만리향이 도포되어 있다.> 독검사랑이 확인하는 지폐에서 향기같은 것이 퍼지는 배경으로 나레이션

벽세경; (그 만리향이 고모님을 세황이에게 안내해줄 것이다.) 자기 고모인 벽비 벽운영을 떠올리며 차갑게 웃는 벽세경의 얼굴.

 

#170>

<-무림맹> 저녁 무렵. 정문으로 사람들과 마차가 드나든다. 눈빛이 살벌한 금급, 은급 무사들이 드나드는 사람과 마차들을 검문하고 있고.

일단의 마차들이 온다. 지붕이 있지만 벽은 없는 짐마차. 마차에는 <霹靂堂>이라는 깃발이 걸려있다. 마차에 실린 것은 커다란 술통들이다. 일본에서 신사에 봉인하는 술통같은 형태의 술통들이다.

[수고하십니다.] [맹주님의 구순 잔치를 축하하기 위해 벽력당에서 보낸 술입니다.] 마차를 모는 마부들이 정문을 경비하는 무사들에게 인사하고

[벽력당 분들이시구려!] [원로에 노고가 많으셨소.] [들어가시오.] 길을 터주는 무사들

마차를 몰고 성문 안으로 들어가는 마부들

 

성문이 보이는 3층 건물. 3층의 창문이 열려있고. 열린 창문을 통해 성문을 보는 인물. 총관인 장세명이다.

장세명을 크로즈 업

<맹주님... 구순 잔치... 벽력당... 술...> 그런 단어들이 장세명의 귀에 들어오고

장세명; (벽력당은 대공자의 처가...)

장세명; (맹주님의 생신을 축하하기 위해 술을 보낸 건 자연스러운 일이지만...)

장세명; (술의 양이 지나치게 많다. 작년 생신 때는 술을 보내지도 않았었고...)

장세명; (어쩐지 위화감이 든다. 한번 자세히 파봐야겠다.) 생각하고. 한데

건물 근처의 정원. 정원수 그늘에 숨듯이 서서 3층 창문을 올려다보는 사내. 위진천의 심복 중 한명인 적청이다.

뭔가 생각하는 장세명의 얼굴 크로즈 업

히죽 웃는 적청

 

#171>

<-낙양(洛陽) 남쪽 용문(龍門)> 역시 저녁 무렵. 해가 지기 직전. 넓은 강. 늙은 어부가 그물을 걷고 있고

어부; [물속에서 뭔 일이 있었남? 어째 걷는 그물마다 꽝이여.] 투덜대며 그물을 걷고

어부; [용왕님! 부처님, 불쌍한 중생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시옵소서.] 촤아! 간절하게 그물을 당기고. 직후

멈칫! 그물이 올라오지 않는다.

어부; [오오! 뭔가 걸렸구만!] 화색이 돌고

어부; [묵직해! 대물이 걸린 모양이야.] 끼익 끽! 힘내서 그물을 당기고.

어부; [대체 얼마나 큰 놈이 걸렸기에 이리도 무거운 건가?] 낑낑 대며 그물을 당기고

촤아! 드디어 그물이 물 밖으로 나오고. 직후

어부; [으헉!] 기겁하며 뒤로 주저앉고. 심하게 흔들리는 조각배

쿵! 그물에 감겨 끌어올려진 것은 바로 청풍이다. 눈을 감고 있는데 시체처럼 보인다. 옷은 누더디가 되어 있고. 그래서 목에 목걸이 두 개가 걸려있는 게 보인다.

어부; [이... 이런 니미럴...] 죽상하며 다시 일어나고

어부; [운도 지지리도 없지. 잡히라는 고기는 안 잡히고 시체가 걸리기나 하고...] 촤아! 촤! 그물을 끌어당기고. 그물에 감긴 채 끌려오는 청풍.

턱! 이윽고 배에 닿는 그물에 감긴 청풍.

어부; [재수 옴 붙었어.] 왼손으로 그물을 잡은 채 오른 손으로 배 바닥에 있던 낫을 집어들고

어부; [고기는 못 잡고 그물만 망가트리게 되었어.] 툭! 툭! 청풍의 몸에 감긴 그물을 낫으로 자르는 어부. 바로 그때

콱! 갑자기 청풍의 오른손이 어부의 낫을 쥔 오른손 손목을 잡고. 왼손은 꽉 쥐고 있다.

어부; [어흑!] 비명 지르며 주저앉고. 낫을 놓치면서

털썩! 낫은 배의 바닥에 떨어지고

청풍; [신... 신세를 좀 지겠습니다.] 눈을 뜨며 헐떡이고

어부; [자, 자네 죽은 게 아니었나?] 오른쪽 손목이 청풍에게 잡힌 채 달달 떨고

청풍; [염라대왕이 아직은 염라전에 올 때가 아니라며 돌려보내더군요.] 억지로 웃고

어부; [늙은이가 보기에도 그런 것 같구먼.] [올라오게나.] 왼손으로 청풍의 팔을 잡아 끌어당기고

배로 끌어올려지는 청풍. 축 늘어져있고

어부; [영차!] 힘을 내서 청풍을 완전히 끌어올리고

털썩! 배 바닥에 널브러지는 청풍

청풍; (살... 살았다.) 헉헉 하늘 보며 가쁜 숨을 몰아쉬고.

청풍; (철마와 마귀활불님의 짐작대로 마왕폭은 무저금마갱 밖으로 이어져 있었다.) 이어

청풍; [여... 여기는 어디입니까?] 헐떡이며 어부에게 묻고. 어부는 그물을 끌어올리다가 돌아보고

어부; [여긴 용문협(龍門峽)의 하류쪽이야.] 그물 끌어들이며 돌아보고

청풍; (용문협, 즉 용문(龍門)이라면 낙양 근처의 명소...) (소림사가 있는 숭산과의 거리는 오, 육백리쯤 될 것이다.) 헐떡이며 하늘 보고, 이어

철마의 말을 떠올리는 청풍. #168>의 장면

 

철마; [본좌도 이 연못이 외부와 연결되어있을 것이라고 짐작은 하면서도 구체적으로 거리가 얼마나 되는지는 알지 못했다.]

철마; [그러다가 최근 한 가지 특이한 내공심법을 창안하여 지하수맥의 거리를 잴 수가 있었다.] [내공을 가능한 가늘게 뽑아 물살에 흘려보내 탐지하게 된 것이다.]

철마; [약간의 오차가 있지만 지하수맥은 서쪽으로 대략 오백여리를 흘러간 후 밖으로 용출한다!]

회상 끝

 

청풍; (지하수맥을 오백 리 이상 통과했지만 몸은 멀쩡하다.) 누더기에 감싸인 자기 몸을 보고. 이제 어부는 그물을 다 챙겼고

청풍; (흡정대법과 현철마벽을 수련한 덕분인데...) 덜덜 떨리는 왼손을 펼친다.

쿵! 쥐고 있던 왼손에는 철마가 준 환약이 들어있었다.

청풍의 머리에 떠오르는 흡정마녀와 철마의 말. #165>와 #168>의 장면이다.

 

흡정마녀; [철마에게 어떤 무공을 배우든지 상관없어.] [하지만 그가 주는 어떤 것도 먹어서는 안된다!] 아주 심각

흡정마녀; [먹는 것뿐만이 아니다.] 고개 숙여서 목소리를 낮추고

흡정마녀; [만일 그가 개정대법으로 내공을 나눠주겠다고 해도 절대 응해서는 안돼!] 주위를 둘러보며 속삭이고

 

철마; [소림사의 보물인 나한금단(羅漢金丹)이다.]

철마; [나한금단 한 알이면 백 년동안 면벽 수련한 것에 버금가는 내공을 얻을 수 있다.] 파삭! 말하며 밀납을 깨어 검은 색 환약을 꺼내고.

철마; [공기와 오랫동안 접촉하면 약효가 반감된다. 어서 복용하거라!] 환약을 내밀며

회상 끝

 

청풍; (철마가 보는 앞에서 입에 넣긴 했지만 삼키진 않았다.) (내공으로 감싸 녹지 않게 물고 있다가 마왕폭에 뛰어든 직후 뱉어냈었다.) 환약을 보며 생각하고. 어부는 노를 젓기 시작한다.

청풍; (이게 정말 소림사에서 만든 영약 나한금단일 수도 있다.) (하지만 흡정마녀의 경고대로 좋지 않은 물건일 가능성도 있다.) 품속에 넣고

청풍; (약에 대해 잘 아는 인물을 만나면 성분을 분석해보자.) 생각할 때

어부; [물에는 어쩌다가 빠진 건가?] 끼익 끽! 노를 저으며 묻고

어부; [보아하니 꽤 멀리 떠내려온 것 같은데...] 눈치 살피며

청풍; (내가 무림인이라는 걸 눈치 챘군.) + [삼문협(三門峽;용문 상류의 협곡)의 경치를 구경하다가 실수로 절벽에서 떨어졌습니다.]

어부; [저런...]

청풍; [무공을 수련한 덕분에 익사는 면했지만... 삼문협의 물살이 워낙 거칠어서 정신을 잃었지 뭡니까?]

어부; [천우신조로구만! 조상님이 보우하셨을 테고...] 끼익 끽! 노를 젓고

청풍; [그런 것 같습니다.]

어부; [날도 저물어가고... 이 늙은이 집에 가서 하룻밤 쉬어가게나.] 눈치 보며

청풍; [그리하게 해주신다면야 감읍할 따름이지요.] 웃고. + (내가 무림인이라는 걸 알고 은근히 바라는 게 있는 것 같군.)

어부; [이렇게 만난 것도 인연 아니겠는가? 고마워할 거 없어.] 웃고

청풍; (어쨌거나 구명의 은인...)

<내 능력으로 해줄 수 있는 만큼의 보답은 해야겠지.> 청풍을 태우고 멀어지는 배를 배경으로 나레이션

 

#1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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