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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4.03.22 [낭중지추] 33화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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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4>

<-무림맹> 깊은 밤. 불이 거의 꺼져 있고

무림맹 북쪽의 담장

휘익! 담장을 바람처럼 날아넘는 세 여자. 합요나가 앞장서고 무정1호와 무정3호가 뒤 따른다. 무정1호와 무정3호는 칼을 차고 있다.

합요나; (더 늦기 전에 결단을 내렸어야했다.) 날아가며

합요나; (무림맹에 머물러 있으면 결국 위진천의 독수에 당할 수 밖에 없으니...) 날아가고

무정1호는 긴장, 무정3호는 야릇한 표정으로 따라가고

합요나; (일단 서역으로 돌아가자.) 날아가고

합요나; (그후의 행보는 천천히 생각...) + [!] 눈 부릅

쿵! 앞쪽에 누군가 뒷짐을 짚고 서있다.

합요나; (설마!) 파팟! 급정거

위진천; [이 야심한 중에 어딜 가시오 사저?] 뒷짐 짚고 웃는 위진천

합요나; [위사제!] 굳어진 얼굴로 노려보고

무정1호와 무정3호도 급정거하며 차고 있는 칼의 손잡이를 잡고.

무정1호l (저 독사새끼가 어떻게 단주님이 오늘 밤 무림맹을 탈출하려는 걸 알고 나타난 것인가?) 굳어진 얼굴로 위진천을 노려보고

위진천; [설마 소제가 꼴 보기 싫어 야반도주하시려는 것이오?] 느글거리며 다가오고

합요나; [오해하지마. 여자들만의 사정으로 가볼 곳이 있어서 나온 것 뿐이야.] 억지로 웃지만

위진천; [여자들만의 사정이라.] 웃고

합요나; [쓰던 여자들만의 물품이 떨어졌지 뭐야? 그래서 제남까지 다녀오려는 거야.]

위진천; [그 말씀 믿어드리고 싶지만...] 딱! 손가락을 튕기고. 순간

쾅! 갑자기 무정3호가 손바닥으로 합요나의 등을 강타한다.

합요나; [악!] 피를 토하며 앞으로 쓰러지려 하고

무정1호; [무슨 짓이냐?] 분노하며 칼을 뽑아 무정3호를 베려 하지만

퍼억! 이미 무정1호의 가슴에 박히는 투명한 비수. 구숙정이 쓰던 유리혈적자다

위진천; [동료끼리 피를 보면 쓰나?] 비수를 던진 자세로 웃는 위진천

합요나; [일... 일호...] 퍼억! 몸을 틀어 옆으로 나뒹굴며 무정1호를 보는 합요나

무정1호; [끄윽...] 가슴에 비수가 박힌 채 비틀. 무정3호는 옆으로 물러서고

무정1호; [단... 단주님...] 쓰러지고

무정1호; [죄송...] 퍼억! 나뒹군다.

합요나; [1호!] 야하게 쓰러져 울부짖고

위진천; [잘 했다 무정화3호.] 웃으며 다가오고

위진천; [덕분에 번거로운 과정을 거치지 않아도 되었어.] 슥! 스슥! 다가오는 위진천 뒤로 여러 명의 사내들이 나타난다. 하원길을 포함한 위진천의 졸개들

무정화3호; [별 말씀을...] 고개 숙이고

합요나; [3, 3호, 네년이 설마...] 입과 코로 피를 토하며 무정화 3호를 노려보고

위진천; [아직까지 눈치 채지 못하고 있었구만.]

위진천; [무정화3호는 우리 마교가 무림맹에 잠입시켜둔 제자들 중 한명이다.] 합요나를 내려다보며 웃고

합요나; [그... 그런...] 충격

무정3호; [그동안 저롤 어여삐여겨주셔서 고마워요 단주님!] 배시기 웃는 무정3호

합요나; [죽... 죽일...]

위진천; [사저는 누구보다 현명한 분이시니 처한 상황도 이해하실 거요.] 웃고

돌아보는 합요나

위진천; [사저에게는 두 가지 선택의 길이 있소이다.] [나 위진천의 여자가 되어 지금까지 누려온 부귀영화를 이어갈 것인지...]

위진천; [아니면 나 말도 다른 놈들의 노리개가 되어 살아갈 것인지.] 주변의 졸개들 둘러보고

졸개들이 음험하게 웃으며 보고 있다. 어떤 놈은 자기 아랫도리를 만지고 있고

위진천; [부디 현명한 선택을 내려주시길 바라겠소이다.] [그래도 동문수학한 사이인데 여러 놈들의 노리개가 되는 꼴은 두고 보기 힘드니...] 사악하게 웃고

절망하는 합요나

 

#165>

<-무저금마갱> 낮

 

바위가 난립한 넓은 동굴을 손잡고 걸어가는 흡정마녀와 청풍. 마치 사이 좋은 연인같다. 흡정마녀 얼굴 발개진 채 청풍에게 기대고 있는데. 새신부같은 옷을 입었다. 머리는 여전히 길고

청풍; (어쩌다보니 할머니뻘인 여자와 부부의 인연을 맺고 말았다.) 쓴웃음

청풍; (사실 흡정마녀의 나이는 칠순을 넘겼다. 그럼에도 처녀처럼 보였던 것은 워낙 내공이 심후해서인 데...)

청풍; (뭐 나이야 상관없겠지. 몸은 젊고 생각은 여전히 처녀시절 같으니...)

청풍; (무엇보다도 이 여자에게 큰 은혜를 입었다.) (흡정대법을 전수받았을 뿐 아니라 무려 오갑자에 이르는 내공까지 넘겨받았다.) 자기 몸에 달라붙어 행복해하는 흡정마녀의 정수리에 입을 맞추고

청풍; (세상이 손가락질하더라도 이 여자를 평생 데리고 살아야한다.) 생각할 때

흡정마녀; [아쉽지만 여기까지네.] 청풍의 몸에서 조금 떨어지며 앞을 보고

두 사람은 제법 높은 언덕 앞에 이르러 있다. <鐵魔界> 언덕 위에는 무쇠덩어리를 우그러뜨려 만든 비석이 서있고 그 비석에는 그같은 글이 적혀있다.

흡정마녀; [철마계(鐵魔界)라 새겨진 저 비석을 지나면 철마의 영역이야.] 비석을 보고

비석 크로즈 업

청풍; [배웅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여기서부터는 저 혼자 가겠습니다.] 흡정마녀의 손을 놓고

흡정마녀; [잠깐 기다려!] [마지막으로 한 가지 더 말해줄 게 있다.]

청풍; [말씀하시지요.] 돌아서며 마주 보고

흡정마녀; [철마에게 어떤 무공을 배우든지 상관없어.] [하지만 그가 주는 어떤 것도 먹어서는 안된다!] 아주 심각

청풍; [주는 건 먹지 말라?] 의아

흡정마녀; [먹는 것뿐만이 아니다.] 고개 숙여서 목소리를 낮추고

흡정마녀; [만일 그가 개정대법으로 내공을 나눠주겠다고 해도 절대 응해서는 안돼!] 주위를 둘러보며 속삭이고

청풍; (이 여자, 철마의 정체에 대해 무언가 알고 있구나.) 눈 번쩍

청풍; [누님!] + 흡정마녀; [궁금한 점이 많을 거야.] 물러서고

흡정마녀; [하지만 지금은 내가 왜 철마를 경계하는 지 말해줄 수가 없구나! 이해해줘!] 청풍의 손을 다독이고

청풍; [알겠습니다.] + (말 못할 사정이 있군.)

흡정마녀; [사실... 확인은 못했지만 철마는 어쩌면 나와 동문(同門)인지도 몰라.] 입술을 잘근

청풍; [누님과 동문이라구요?] 흠칫

흡정마녀; [그래. 철마가 만일 내가 상상하는 바로 그 인물이라면...!] 갑자기 부르르 떨고. 공포의 기색

청풍 내심 경악 (교만하고 무적의 내공을 지닌 이 마녀가 두려움에 떨다니...!)

청풍; (대체 철마의 정체가 무엇이기에...!)

흡정마녀‘ [아니, 그럴 리 없어. 그는 이미 실종된 지 오래인데...!] 철마계 쪽을 노려보며

흡정마녀; [그러나 만에 하나 철마가 바로 그 사람이라면...] 두 손으로 반대쪽 팔을 끌어안고 부르르 떨고.

흡정마녀; [너와 나는 물론 금마갱의 그 누구도 살아남지 못해!]

청풍; [믿기 어렵군요 십갑자가 넘는 내공을 지닌 누님을 이길 수 있는 인간이 세상에 존재한다니요.]

흡정마녀; [넓고 넓은 게 세상이야. 어디에 어떤 괴물이 숨어있는지 몰라!] 한숨

흡정마녀; [너만 해도 그래. 무공을 배운 지는 채 이년도 안되었지만 무림 삼십대 고수 안에 들었어.] [말 그대로 괴물이지!]

흡정마녀; [너에 필적하는 괴물이 한 백년 정도 무공을 익혔다고 생각해봐라!] [아무리 나라고 해도 목숨을 장담할 수 없게 돼!]

청풍; [너무 걱정하지 마십시오 누님.] 흡정마녀 어깨를 다독

청풍; [제가 보건대 철마라는 분은 결코 이유 없이 살수를 쓸 분이 아닙니다.]

흡정마녀; [그랬으면 얼마나 좋겠니?] 한숨

청풍; [가능한 빨리 다시 뵙도록 하겠습니다!] 바이바이 하며 언덕을 오르고

흡정마녀; (조심하거라 청풍아!) 근심

흡정마녀; (철마...!) (만일 저 아이를 해친다면 당신이 설령 내가 생각하는 그 사람이라고 할 지라도 용서하지 않을 것이다!) 결의

 

#166>

<-항산> 낮. 먹장구름

항산의 암자. 암자 주변을 금급무사들 수십명이 에워싸고 있다. 그자들은 위진천의 심복인 하원길이 지휘하고 있고

진상파가 머무는 암자의 건물. 문이 열려있고. 문 앞에는 숙영비구니와 눈에 초점이 없는 패소정이 서있다.

 

암자 내부. 위진천이 진상파와 탁자를 사이에 두고 마주 앉아있다. 진상파 뒤에는 구숙정이 요염한 자태로 의자에 앉아있다.

위진천; [부디 현명한 판단을 내려주길 바라네 상파사매.] 능글맞게 웃으며 차를 마시고

위진천; [사부님이 만수무강하길 원한다면 내 제안을 받아들여야할 게야.]

한숨 쉬는 진상파

구숙정; [동생은 참 복도 많네.] 뒤에서 웃고

구숙정; [소가주는 장차 무림의 주인의 될 존귀한 분이야.] [그런 소가주와 부부가 된다면 동생도 함께 존귀해지지 않겠어?]

진상파; [사람의 도리를 버리고 존귀해지는 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한숨

구숙정; [또 알아듣지 못할 선문답을 하네.] 눈 흘기고

위진천; [혼인은 인륜지대사!] [쉽게 결심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라는 건 이해한다.] 찻잔을 내려놓고

위진천; [하지만 나의 인내심도 무한하지만은 않다는 걸 명심해라.]

위진천; [최대 석달의 여유를 주겠다. 그 안에 나와 부부가 될 것인지 말 것인지 결정을 내려라.] 강렬한 눈빛

위진천; [만일 나와 부부가 되는 걸 거부한다면...] 말을 끊고

말없이 듣는 진상파

위진천; [만검총에 은거하시고 계시는 사부님께서 예정보다 빨리 아들 내외를 만나러 가게 될 것이다.] 사악하게 웃고

주먹을 꽉 쥐는 진상파. 하지만 얼굴에는 변화가 없고

위진천; [오늘 찾아온 용무는 이게 전부다.] 일어나고

구숙정도 급히 따라서 일어나고

위진천; [아무쪼록 현명한 판단을 내리길 바라겠다.] 돌아서고

밖으로 나가는 위진천. 따라 나가는 구숙정

위진천; [장차 나 위진천의 배필이 될 귀한 몸이오.] [제칠마왕께서 신경을 써서 시중을 들어주시오.] 따라나온 구숙정에게. 건물 안을 보며

구숙정; [걱정마셔요 소가주님!] 간드러지게 웃으며 인사하고

구숙정; [상파동생은 소가주의 아내가 될 때까지 털끝하나 더럽혀지지 않을 거예요.] 웃고

위진천; [제칠마왕만 믿겠소.] 휘익! 날아오르고

그 뒤를 하원길과 졸개들이 날아오른다.

멀어지는 위진천 일행

진상파; (악의 길을 걸을 때는 빨리 형통해지는 것처럼 보이는 법!) 열린 문을 통해서 멀어지는 위진천 일행을 보고

진상파; (하지만 곧 알게 될 거예요. 당신이 뿌려온 악의 씨가 자라서 결국 당신을 집어삼키게 될 것이라는 것을...)

진상파; (그렇긴 하지만 마음이 타들어가는 것도 사실이다.)

진상파; (이공자!) 청풍을 떠올리고

진상파; (어서 돌아와 저를 이 곤궁에서 구해주세요.)

 

암자가 건너다보이는 봉우리 위.

그 봉우리 정상 바위 사이에 숨듯이 앉아서 암자를 보고 있는 여자. 매화모모

매화모모의 눈에 멀어지는 위진천 일행이 보이고

<혼인, 부부, 석달...> 위진천이 했던 말들이 매화모모의 머리에 떠오르고

매화모모; [위진천! 네놈이 감히 상파를 노려?] 분노하며 치를 떨고

매화모모; [헛된 꿈을 꾼 대가를 반드시 치르게 해줄 것이다.] 이를 갈고

 

#167>

<-무저금마갱> 낮

 

<-철마계> 무저금마갱의 내부 철마계. 칼날 같은 바위들이 마구 솟아있는 넓은 공간,

그 중 중앙의 가장 높은 뾰족한 바위 위에 청풍이 가부좌를 틀고 앉아있다. 눈을 감고 운기조식 중이다

갑자기 청풍 앞으로 치솟는 거인. 손에 어머어마하게 큰 무쇠망치를 들고 있다.

[크하아압!] 집채만한 망치로 맹렬히 청풍의 머리를 후려치는 거인.

콰아앙! 엄청난 폭음. 먼지가 청풍과 거인을 중심으로 사방으로 확 퍼져나간다.

[허억!] 망치를 내려친 자세로 경악하는 거인.

바우우웅! 청풍의 머리 위로 검은 막 같은 것이 생겨서 망치를 막고 있다.

[흐읍!] 손바닥을 모은 채 기합을 넣는 청풍.

터어엉! 망치가 엄청난 반탄력에 튕겨져서 거인의 손에서 튕겨나간다.

거인도 피를 토하며 뒤로 물러나고.

쉬익! 그때 청풍의 등 뒤에서 날아오르는 깡마른 복면인. 손에는 아주 날카로워 보이는 창을 들었다. 그 창으로 그대로 청풍의 등을 찌르는 복면인. 충격 받고 진동하는 청풍의 몸.

득의하는 복면인

하지만 다음 순간 부릅떠지는 복면인의 눈.

청풍의 등을 찌른 창이 양철조각처럼 우그러져 접혀있다.

복면인; [과...과연 현철마벽(玄鐵魔壁)!] 휘익! 경악하며 뒤로 날아가고.

수웃! 그 직후 청풍의 바로 앞에 시커먼 그림자가 나타나고.

번쩍! 긴장하며 문을 치뜨는 청풍.

청풍의 앞에 시커먼 사람 형태의 그림자가 서있고. 철마다.

꽈르르릉! 철마의 그림자로부터 손같은 시커먼 형태가 확 튀어나와 청풍을 쳐온다.

청풍; [마강탄벽(魔罡彈壁)!] 기합을 지르며 양손바닥을 아래 위로 빙글 돌려 몸 앞에 검은 방패같은 것을 만들어내는 청풍.

쩌어어엉! 청풍이 만든 방패를 후려치는 검은 손의 형상. 솥뚜껑 만하다.

바우웅! 엄청난 충격이 청풍을 뒤흔들고.

쐐애애액! 뒤로 미사일처럼 튕겨나가는 청풍.

콰콰! 두두두! 뒤쪽의 뾰족 바위들을 등으로 박살내며 튕겨나가는 청풍.

콰아앙! 커다란 바위 기둥에 부딪혀 겨우 멈추고.

[큿!] 바닥에 휘청 내려서며 피를 토하고.

청풍이 앉아있던 바위 위에 우뚝 서있는 사람 형상의 검은 그림자. 철마.

철마 외에도 여기저기서 모습을 드러내는 검은 옷의 인물들. 하나같이 막강해보인다. 철마계의 마인들이다. 망치를 든 거인과 우그러진 창을 든 복면인도 있고

청풍; [철마노야!] 철마를 향해 포권하는 청풍.

철마; [본좌의 현철마벽을 이론상으로는 다 깨우친 것 같군!]

청풍; [아직 부족합니다!]

철마; [천하제일의 신력을 지닌 대력패왕(大力覇王)의 천근추(千斤錐)를 튕겨내고 무쇠도 종이 뚫 듯하는 단혼창(斷魂槍)을 못쓰게 만들었다!] [그러고도 부족하다 말하면 교만하단 소릴 듣게 되지!] 조금 웃고

청풍; [죄송합니다!]

철마; [물론 부족한 점도 있긴 하다. 바로 내공과 경험이다!]

철마; [경험이야 어쩔 수 없다고 해도 내공은 보충할 방법이 없지도 않지!] 바위에서 내려오고.

철마; [따라와라 함께 갈 곳이 있다!] 앞장서서 걷고. 뒤따라 걷는 청풍.

[소계주! 대성을 축하드립니다!] [허허허! 단혼창을 못 쓰게 만드신 건 마음에 두지 마십시오!] 망치를 든 대력패왕과 단혼창으로 청풍을 기습했던 복면인등이 청풍에게 치하하고. 마주 포권하여 답례하는 청풍.

 

#168>

콰르르릉! 쿠쿠쿵! 지축을 뒤흔드는 굉음을 내며 떨어지는 거대한 폭포. 어둠 속에서 희게 보이는 물살이 마치 하얀 천을 걸어놓은 것 같고

폭포 앞 커다란 연못. 연못사의 바위에 서 있는 작게 보이는 사람의 그림자 둘.

크로즈 업. 철마와 청풍. 그들이 모습과 대비되어 폭포가 어마어마하게 크다는 것을 보여주고

경악의 표정으로 폭포를 보는 청풍.

청풍; (지하 수천장 아래에 이런 엄청난 폭포가 존재하다니...!)

철마; [노부는 이 폭포에 마왕폭(魔王瀑)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청풍; [마왕의 폭보... 어울리는군요.] 끄덕

철마; [이상한 점을 못 느끼겠느냐?]

청풍; (그러고 보니...!) 흠칫

청풍; [금마갱을 빠져나갈 수 있는 단서가 바로 이곳에 있었군요!] 연못을 내려다보고

철마; [왜 그렇게 생각하는가?] 눈을 빛내고

청풍; [저 정도의 폭포라면 어지간한 강과 맞먹는 수량입니다.] [만일 저 물이 어디론가 빠져나가지 않는다면 금마갱은 오래전에 물바다가 되었겠지요!]

철마; (이놈...!) 놀라고

청풍; [이 연못... 밖의 어딘가로 연결되어 있는 게 분명합니다!]

철마; [크하하하!] 갑자기 앙천광소

철마; [좋다! 확실히 너는 남다르구나! 천여년의 세월 동안 숱한 마인들도 알아내지 못한 비밀을 한눈에 알아내다니!]

청풍; [과찬이십니다. 다른 분들은 지레 자포자기 하여 깊이 생각을 못했을 것입니다.]

철마; [네 말대로다.] [거의 유일한 예외가 누구보다도 마음을 다스리는데 탁월했던 마귀활불이었지!] 끄덕이고

철마; [본좌도 이 연못이 외부와 연결되어있을 것이라고 짐작은 하면서도 구체적으로 거리가 얼마나 되는지는 알지 못했다.]

철마; [그러다가 최근 한 가지 특이한 내공심법을 창안하여 지하수맥의 거리를 잴 수가 있었다.] [내공을 가능한 가늘게 뽑아 물살에 흘려보내 탐지하게 된 것이다.]

철마; [약간의 오차가 있지만 지하수맥은 서쪽으로 대략 오백여리를 흘러간 후 밖으로 용출한다!]

청풍; (대단하구나. 내공을 오백리 밖에까지 흘려보낼 수가 있다니...!) 놀라고

철마; [본좌가 네게 현철마벽을 중점적으로 가르친 이유를 알겠느냐?]

청풍; [지하수맥의 세찬 흐름을 타려면 무쇠보다도 더 단단한 몸이 필요하기 때문이 아닌지요!] 눈 번뜩

철마; [그렇다. 넌 흡정마녀로부터 흡정대법을 배운 덕분에 몇날 며칠이고 숨을 쉬지 않고도 버틸 수가 있을 것이다.]

철마; [하지만 단순히 숨을 오래 참아서는 살아남을 수 없다.]

철마; [지하수맥은 숱한 굴곡이 있을 것이고 그때마다 몸뚱이가 바위에 부딪히면 설령 금강불괴라 해도 견디지 못하기 때문이다!]

철마; [현철마벽은 금강불괴체신공처럼 내장까지 단단하게 해주지는 못한다.] [그러나 겉을 강화시켜주는 데에는 그 이상이 없다.]

청풍; (축왜금강신과의 차이로군.) + [방법을 아시면서도 왜 탈출하시지 않으셨습니까?] 청풍의 갑작스러운 물음에

흠칫하는 철마.

청풍; [노야라면 오백리가 아니라 천리의 지하수맥이라도 충분히 견디실 수 있지 않겠습니까?] 의미심장

철마; [맞다. 본좌는 마음만 먹는다면 언제든지 여길 나갈 수가 있다.] 한숨

철마; [그럼에도 세상으로 나가지 않는 것은... 내가 하늘을 볼 면목이 없는 대죄인이기 때문이다!] 침통

청풍; [...!] 묵묵 듣고

철마; [본좌는 한 때 광기에 빠져 수많은 목숨을 이 손으로 죽였다. 그것도 이 세상에서 가장 가까운 핏줄이고 친인들을...!] 두 손을 들어보며 부르르 떨고.

청풍; [죄송합니다 제가 쓸데없는 소릴 했군요!]

철마; [괜잖다. 당연히 궁금했겠지!]

철마; [본좌는 지옥에서 가장 가까운 이곳에서 참회하고 참회하다가 죽을 작정이었다.]

철마; [그러다가 너를 보게 되었고 조금이나마 속죄할 방법을 생각해냈다.]

철마; [너를 세상으로 내보내 마교에 맞서 싸우게 하는 것이 그것이다.]

철마; [우리 금마사주들은 모두 마교와 원한이 있다! 덕분에 널 공동전인으로 길러내는 일에 쉽게 합의할 수 있었지!]

철마; [물론 지금의 네 능력으로는 마교의 전위인 십대마왕 중 한 명도 당해내지 못한다.]

청풍; (새로 십대마왕이 된 자들이라면 모르지만...) 구숙정등을 떠올리고

청풍; (마귀활불님을 시해한 백변마왕이나 북망귀왕 교노야의 다리를 자른 신행태보 정도라면 승리를 장담할 수 없겠지.) 끄덕

철마; [하지만 본좌가 그 동안 연마한 내공을 모두 네게 이전해주면 십대마왕의 그 누구도 널 어쩌지 못할 것이다!]

흠칫 청풍.

철마; [어차피 죽으면 없어질 내공이다. 부담 갖지 말고 받거라!]

순간 흡정마녀의 말을 떠올리는 청풍 #165>의 장면

 

흡정마녀; [철마에게 어떤 무공을 배우든지 상관없어.] [하지만 그가 주는 어떤 것도 먹어서는 안된다!] 아주 심각

흡정마녀; [먹는 것뿐만이 아니다.] 고개 숙여서 목소리를 낮추고

흡정마녀; [만일 그가 개정대법으로 내공을 나눠주겠다고 해도 절대 응해서는 안돼!] 주위를 둘러보며 속삭이고

회상 끝

 

청풍; (흡정마녀의 경고를 무시하면 안된다.) + [말씀만으로도 고맙습니다.]

청풍; [그러나 저는 노야께서 평생 고련하신 내공마저 갈취할만큼 얼굴이 두껍지를 못합니다!] 포권하고

움찔 철마.

철마; [유감이구나.] [노부의 능력을 이어받는다면 보다 수월하게 마교의 발호를 막을 수 있을 것을...!] 말하며 소매를 뒤지고.

철마; [본좌의 내공을 전수받는 게 싫다면 이것이라도 받아라!] 소매 속에서 밀납으로 싼 호두알만한 환약을 꺼내 청풍에게 내민다.

청풍; [이것은...!]

철마; [소림사의 보물인 나한금단(羅漢金丹)이다.]

청풍; (너무 공교롭군. 흡정마녀가 말한 그대로 진행되다니...!) 놀라고

철마; [나한금단 한 알이면 백 년동안 면벽 수련한 것에 버금가는 내공을 얻을 수 있다.] 파삭! 말하며 밀납을 깨어 검은 색 환약을 꺼내고.

철마; [공기와 오래동안 접촉하면 약효가 반감된다. 어서 복용하거라!]

청풍; (선택의 여지가 없게 만들어버리는군!) + [감사합니다!] 어쩔 수 없이 두 손으로 나한금단을 받고. 이어

나한금단을 꿀꺽 삼키는 청풍.

뭔가 유심히 청풍을 바라보는 철마.

청풍; [몸이 가벼워지고 정신이 맑아지는 기분입니다. 과연 소림사의 영약은 다르군요!] 과장된 제스쳐

철마; [나한금단의 약효는 지속적이다. 두고두고 네게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청풍; [감사합니다. 그보다 쇠뿔도 단김에 빼라고 지금 즉시 떠나도록 하겠습니다!] [요마계주와 환마계주님께는 노야께서 대신 인사 전해주십시오!]

철마; [그렇게 하지!] 끄덕

청풍; [하오면!] 철마를 향해 다시 한 번 깊숙이 포권.

감회 어린 눈으로 주위를 돌아보는 청풍.

청풍; (대략 반년... 그리 길지 않은 시간이지만 이곳에서의 일은 영원히 잊지 못할 것이다!)

첨벙! 다음 순간 그대로 연못으로 뛰어드는 청풍.

삽시에 물 속으로 사라지는 청풍.

[...!] 물가에 서서 연못 내려다보는 철마.

철마; (지마태상(智魔太相)! 지금 막 너를 향해 잘 벼린 비수 한 자루가 보내졌다.)

철마; (물론 청풍은 네 상대가 되지 못할 테지.)

철마; (그러나 최소한 널 혼란하게는 만들 수 있을 것이고... 그 사이에 노부는 저 위대하신 천마(天魔)조사님의 유학(遺學)을 손에 넣을 수 있다!) 흥분에 떠는 철마의 손에 한 장의 낡은 양피지가 들려 있다. 종횡의 선과 고대문자들로 가득한 양피지인데 맨 윗부분에 天魔長恨**천마장한**이란 글이 새겨져 있다.

양피지 크로즈 업

철마; (고금제일인이셨던 천마조사님의 유학만 얻으면 누구도 나 초패강(楚覇强)의 상대가 못된다!) 흥분

철마; (머지않아 본좌의 손으로 교(敎)를 되찾으리라. 본래 천마님의 것이었던 저 영세무적 패세를!) 스스스! 먹물을 칠해 놓은 것 같았던 그의 피부색이 급격히 엷어지더니 마침내 완전한 사람의 모습이 된다. 아주 막강해보이는 인상의 중년인이다. 아주 패도적이고 위압적인 인상.

철마; [청풍에는 미안하게 되었군. 증폭철마정(增幅狂魔精)을 나한금단이라 속여 먹게 했으니!]

철마; [비록 짧은 기간이나마 청풍은 증폭철마정의 힘을 빌어 지마태상과 십대마왕읙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 것이고...]

철마; [청풍의 역할은 그것으로 충분하다.] 독백하다가 눈울 빛내며 흘깃 뒤를 곁눈질.

철마; [언제까지 훔쳐볼 작정인가?] 외치며 홱 몸을 돌리며 일장을 쳐내고. 바우우웅! 손에서 스쿠류같은 기류가 터져나와 십여미터 밖의 바위 하나를 박살낸다.

파카캉! 요란한 폭음과 함께 바위가 두부처럼 으깨져 나가고,

[…!] 후두둑! 흩날리는 바위조각 사이에 한 명이 여자가 유령같이 서 있다. 여인 주위로는 강력한 무형의 벽이 둘러처져 있다. 그 때문에 비산하는 돌조각과 먼지가 여인의 몸 주위에서는 튕겨나가고. 물론 여인은 흡정마녀

흡정마녀; [역시... 당신이었군요. 마교삼태상(魔敎三太上)의 세째 전마태상(戰魔太相)...!]

철마; [용케도 노부를 알아보는군. 노부가 마교를 떠날 때 아직 젖먹이에 불과했거늘...!]

철마; [안 그런가 천앙서시(天殃西施)?] [십대마왕의 제일인자(第一人者)여!] 음산하게 웃는 철마의 얼굴 크로즈 업

침 꿀꺽 삼키며 아연긴장 하는 흡정마녀의 얼굴 크로즈업

 

#1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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