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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4.03.29 [낭중지추] 40화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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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

다시 광장 내부. 청풍이 제단 10미터쯤에 이르렀다.

지마태상; [대답해라! 네놈 나한원의 생존자냐?] 다가오는 청풍을 노려보며 무시무시한 살기를 뿜어내고

청풍; [내가 누군지는 알 필요 없고...] 멈춰서고

청풍; [그보다 당신 얼굴 정말 끔찍하군 그래!] 혐오감을 숨기지 않고

지마태상; [뭐라?] 부릅

청풍; [도저히 여자들이 좋아할 수 있는 얼굴이 아니야!] [용케 그런 얼굴로 천벌 받을 짓을 하려고 했군!] 냉소.

지마태상; [이...이 갈아 마셔도 시원친 않을 놈!] 쿠오오! 온몸에서 엄청난 살기가 뿜어지고.

지마태상; [감히 노부의 즐거움을 방해 했으렸다!] [피눈물을 흘리게 해주마!] 콰아! 무시무시한 마기가 터져 나오고. 이어

부욱! 그자의 양쪽 어깨에서 채찍같은 빛의 덩어리가 몇 미터 길이로 쭉 빠져나온다.

청풍; (강기를 유형화시켰다! 소뢰음사의 뇌정인과 유사한 무공이다!) 긴장

화악! 부악! 허공에서 채찍처럼 너울거리는 빛의 기둥

청풍; (뇌정인과 유사할 뿐만 아니라 위력도 막강하겠는데...!)

지마태상; [크카카! 마교 오대마공(五大魔功) 중 하나에 죽는 것을 영광으로 생각해라 애송이놈!] 두 개의 빛의 기둥 중 하나를 쳐들고

청풍; (저게 마교의 무공이었구나.)

지마태상; [백장응혈삭(千里凝血削)!] 빛의 몽둥이를 채찍처럼 휘두르는 지마태상. 부아악! 빛의 몽둥이가 십미터 이상의 길이로 쭉 늘어나 단번에 청풍을 베어온다. 너무 빨라 휘어져 들어오고 청풍이 피할 수 없을 것같이 보인다.

콰콰쾅! 청풍이 섰던 부위의 돌바닥이 폭발. 그 여파로 주위의 석관과 석관 속의 강시들도 박살이 나서 날아오르고.

쿠오오! 청풍이 섰던 부분이 거대한 사발처럼 박살이 나서 먼지가 피어오르고

지마태상; [카캇! 네깟 놈이 백장응혈삭을 피할 수나 있겠느냐?] 득의의 광소를 터트리고. 하지만 다음순간

지마태상의 얼굴이 옆으로 홱 돌아가고. 슈욱! 그 방향으로 유령같이 날아드는 그림자.

슈학! 지마태상을 향해 그어지는 밝은 빛의 칼날.

[큭!] 옆구리가 쩍 갈라져서 피를 뿌리며 옆으로 날아가는 지마태상.

패앵! 팽이처럼 돌아 제단에서 멀찍이 피하는 지마태상.

스슷! 지마태상이 떠있던 제단 바로 옆에 나타나는 청풍. 오른 손바닥에서는 빛으로 이루어진 칼. 뇌정인이 빠져나와 있다.

청풍; [역시 조금 얕았군!] [이래서야 어줍잖은 격장지계를 쓴 보람도 없게 되었어!] 힐끗 용설약을 보고

[아흑! 끄윽!] 제단 위에 누워있는 용설약은 연신 신음하며 몸을 야하게 비틀고 있고. 손으로는 가슴과 사타구니를 쓸며 자위하고

지마태상; [크읏! 이런 가공할 빠르기라니...!] [신행태보에 못지않구나!] 허공에서 흔들리며 신음. 그러다가

[!] 눈 부릅 지마태상.

청풍의 손바닥에서 빠져 나와있는 뇌정인을 크로즈 업

지마태상; [네놈이 어떻게 백장응혈삭을...?] + [!] 외치다가 입을 다물고.

지마태상; (틀리다! 백장응혈삭만큼 파괴력은 강력하지는 않지만 더 날카롭고 빠르다!) (몸에서 분리하는 것도 가능할 것같고... 그렇다면 저 무공은...!)

지마태상; [뇌정인! 네놈, 소뢰음사에서 왔느냐?] 긴장하고

청풍; [뭐 그렇다고 해둡시다!] 핏! 말하며 뇌정인을 들지 않은 왼손으로 지풍을 날려 용설약의 혈도를 찍고

[으음!] 털썩! 널브러지는 영설약. 정신을 잃었다. 지마태상도 더는 용설약에게 신경쓰지 않고

청풍; (비록 불구지만 저 괴물은 지금껏 만나보지 못한 초절정의 고수다.)

청풍; (금마사주들보다도 오히려 더 강해 보일 정도로...!) 츠읏! 뇌정인을 몸 속으로 거둬들이고, 마귀활불, 북명귀왕, 흡정마녀, 철마등을 떠올린다.

청풍; (불의에 가한 기습마저 실패한 이상 악전고투는 불문가지!) (지지야 않겠지만 이긴다는 보장도 없다!) 기절한 용설약을 두 팔로 안아들고. 시선은 지마태상을 향한 채

청풍; (이럴 때는 삼십육계가 제일이다.) 용설약을 확실하게 품에 안고

청풍; (이 말괄량이를 구해주는 게 첫 번째 목표였으니 굳이 위험을 무릅쓰고 사생결단을 낼 필요는 없지!) 지마태상 쪽으로 돌아서고

지마태상; [크크크! 달아나려고?] 스읏! 청풍의 앞쪽을 가로막고.

청풍; [이런 들켰나?] 용설약을 품에 안은 채 웃고

지마태상; [네놈이 어떻게 신행태보 못지않은 경신술을 배웠는지 모르겠다만...] [노부의 손아귀에서 빠져나가는 건 꿈도 꾸지 마라.]

청풍; [십대마왕에 대해서 자세히도 아시는군!] [혹시 당신도 마교 출신이신가?]

지마태상; [크크! 곧 죽을 놈이니 자세한 것 알 거 없다!]

지마태상; [노부는 원수의 손에 음해당한 뒤 이곳에서 한 가지 절세의 경신술을 얻었다.]

지마태상; [노부의 그 경신술을 네놈이 피해내나 보자!] 웃으며 어깨를 으쓱. 순간 그자의 몸이 여러 개로 좌악 늘어난다.

청풍; [이건!] 두 눈 부릅.

지마태상; [크카카! 어떠냐 애송이!] 수십 명으로 변해 웃는 지마태상

청풍; [유령백팔변?] 아연긴장하며 뒤로 훌쩍 물러서고

지마태상; [크하하하! 아는 것이 늦었다!] 화악! 슈슈슈! 일제히 청풍에게 돌진해오는 수많은 지마태상의 모습. 마치 미사일이 사방에서 날아오는 것 같다.

청풍; (유령백팔변!) 스스스! 청풍의 몸도 여러 개로 늘어나고

지마태상들; [유령백팔변?] [네놈도 유령백팔변을 알고 있는 것이냐?] [이게 무슨...] 수많은 지마태상들이 놀라며 역시 수십 명으로 늘어나는 청풍을 공격한다. 유령백팔변을 펼칠 때는 지마태상과 청풍을 복수형으로 표기

스윽! 슥! 펑! 수많은 지마태상들과 수많은 청풍들의 모습이 교차하며 서로를 통과한다. 광장이 두 사람의 모습으로 가득 차고.

 

#192>

[!] 광장 입구 밖에서 숨어서 보다가 놀라는 가짜 고루시마. 실루엣으로 묘사

가짜 고루시마의 시점. 광장을 가득 메운 채 날아다니며 서로를 공격하는 지마태상과 청풍의 형상들. 피차 수십 개다.

가짜 고루시마; (가공...) 실루엣인 채 놀라고

<비록 불구가 되었다고는 하지만 마교 삼태상 중 한명과 호각으로 싸우는 놈이 존재하다니...> 수많은 지마태상 형상들과 싸우는 수많은 청풍의 형상들

가짜 고루시마; (아마 저놈이 짧은 시간 내에 강호를 들썩였던 이청풍일 텐데...)

<무림의 정세와 당주님이 추진하는 대업에 크나큰 변수가 될 놈이다. 주목해봐야 한다.> 지마태상의 형상들과 충돌하는 청풍의 형상들 배경으로 나레이션

 

#193>

다시 광장 내부. 격렬하게 돌아가는 지마태상과 청풍의 형상들. 하지만

지마태상의 형상들은 더 늘어나지만 청풍의 형상들은 숫자가 줄어든다. 서로 충돌할 때마다 물방울처럼 서로 터지는데 지마태상의 형상들은 금방 복구가 된다. 하지만 청풍의 형상들은 더 늘어나지 않는다.

청풍들; (저자의 유령백팔변이 내가 익힌 유령백팔변보다 더 완벽하다.) (더 빠르고 환영이 더 많이 형성된다.) 펑! 펑! 스악! 서로의 모습이 교차하는 배경으로 청풍의 모습들의 생각

청풍; (북망귀왕은 불완전하게 알고 있는 유령심법을 바탕으로 유령백팔변을 복원했다고 했다.) 북망귀왕의 모습 떠올리는 청풍의 모습들 중 하나

<반면 저자는 원래 존재했던 유령백팔변을 익힌 것 같다.> 무어라 외치며 사방에서 날아드는 지마태상의 모습들 배경으로 나레이션

<그런 차이로 인해 저자의 유령백팔변이 내가 구사하는 유령백팔변을 압도한다.> 퍼펑! 펑! 물방울처럼 터져 흩어지는 청풍의 모습들. 유령같이 날아다니며 청풍의 허상들을 터트리는 지마태상의 형상들.

거의 대부분의 청풍의 모습이 터져 사라지고. 반면 지마태상의 형상은 여전히 많이 남아있다.

휘릭! 제단 근처로 내려서는 청풍의 모습들 세개. 물론 두 팔로 용설약을 안고 있는데

지마태상들; [찾았도다!] [네놈이 진짜로구나!] 화악! 여러 명의 지마태상들이 한 명의 청풍에게 쇄도한다.

청풍들; (들켰다!) 비틀거리며 눈 부릅

무어라 외치며 쇄도하는 십여 명의 지마태상들

청풍들; (저것들 중 어느 게 실체인지 구분할 수가 없다!) 스슷! 당황하면서도 각기 다른 방향으로 날아가는 세명의 청풍.

지마태상들; [카카캇! 술래잡기는 그만 끝내자!] [죽어라!] [백장흥혈삭!] 십여명의 지마태상들이 일제히 채찍같은 빛의 기둥들을 휘둘러 공격하고

[!] [!] 눈 부릅뜨는 청풍의 형상들. 청풍의 형상들을 사방에서 후려쳐오는 채찍같은 빛의 기둥들.

청풍; (위험하다!) 다급히 옆으로 몸을 돌리는 청풍의 형상들 중 하나. 빛으로 이루어진 채찍으로부터 용설약을 지키기 위해 몸을 틀었다. 그 직후

콰앙! 청풍의 옆구리를 강타하는 백장응혈삭. 충격을 받아 몸이 기역자로 확 꺾여 옆으로 날아가는 청풍. 그게 진짜 청풍이었다.

퍼억! 퍽! 다른 두 개의 청풍의 형상이 허공에서 물방울처럼 터져 사라지고

콰쾅! 용설약을 안은 채 옆쪽의 벽으로 날아가 등부터 부딪히는 청풍. 몸이 석벽에 움푹 파고 들어간다.

지마태상들; [크크크! 맛이 어떠냐?] [꼴좋구나 애송이놈아!] 여러 개의 지마태상 형상이 허공에 뜬 채 득의하며 웃고.

지마태상들; [네까짓 놈이 제 아무리 잘난 척을 해봐야...!] [헉!] 그러다가 갑자기 눈 부릅뜨는 지마태상의 형상들.

청풍; [크으! 지독하구나!] 콰득! 비틀거리며 석벽에서 빠져나오는 청풍. 옆구리쪽의 옷이 터져 맨살이 드러나긴 했지만 별로 상처를 입지 않았다. 물론 두 팔로는 용설약을 안고 있고

지마태상들; [백장응혈삭에 직격당하고도 멀쩡해?] [몸뚱이가 무쇠보다도 더 단단한 놈이로구나!] [저놈이 익힌 무공은 혹시...] 놀라는 지마태상의 형상들

청풍; [백장응혈삭이라는 게 대단하긴 하지만 날 어쩌진 못할 거요.] 웃고

지마태상들; [광오한 놈이로군!] [확실히 백장응혈삭으로도 저놈을 죽이는 게 쉽지 않겠어.]

지마태상의 형상들이 눈을 번득이고

지마태상들; [그럼 이건 어떠냐?] [파괴력 대신 날카로움으로 요리해주마!] [이것이라면 금강불괴라도 난도질 할 수 있다.] 쩡! 쩡! 몽둥이 같던 지마태상의 빛의 덩어리가 커다란 칼날처럼 얇고 예리하게 변하고.

청풍; (채찍 같던 빛의 기둥이 날카로운 칼처럼 변했다.) 벽에서 빠져나오며 긴장하고

지마태상들; [차근차근 포를 떠주마!] [네놈의 심장도 파먹어주마!] 비비빙! 다시 사방에서 몰려드는 지마태상의 모습들

청풍; (눈은 방해가 될 뿐이다!) (동심인혼결에 의지해보자!) 눈을 감아버리고

지마태상들; [크크크! 포기한 것이냐?] [얼씨구? 이 상황에서 눈을 감어?] 놀라고 비웃고

청풍; (찾았다!) 눈 감은 채 이마 모으고

<저자가 진짜다!> 여러 개의 지마태상 실루엣들. 그 중 하나가 유독 짙게 느껴진다.

지마태상들; [잘 생각했다!] [네놈이 발버둥을 쳐봤자 부처님 손아귀의 손오공...!] [헉!] 득의하다가 깜짝 놀라는 지마태상들.

쩌어어엉! 청풍의 정수리에서 치솟는 뇌정인.

지마태상들; [뇌정인!] [조심해라!] 긴장하는 지마태상들. 직후

투쾅! 쩌엉! 청풍의 정수리에서 빠져나온 뇌정인이 미사일처럼 날아간다. 여러 개의 지마태상의 모습 중 하나를 향해.

지마태상; [큭!] 카아앙! 다급히 막은 지마태상의 빛의 칼날에 튕겨 굴절되어 튕겨나가는 뇌정인.

지마태상; [그 짧은 사이에 노부의 실체를 알아차리다니! 가히 괴물이로구나!] 뒤로 휙 물러나고. 주위의 다른 지마태상의 모습은 약간 흐릿해서 그림자처럼 보이고

슈욱! 물러나는 지마태상을 유령같이 따라붙는 청풍. 눈을 감은 채 용설약은 왼쪽 옆구리에 끼고 있다. 오른손에는 금강법륜을 들었다.

지마태상; (이놈! 정말 빠르다!) 여러 개의 자기 모습 사이 날아 피하며 놀라는 지마태상.

슈학! 놓치지 않고 쫓아가는 청풍.

투쾅! 오른손에 쥐고 있는 금강법륜에서 수레바퀴같은 빛의 칼날이 확 일어난다. 직경 1미터 정도 크기

슈학! 그 사이에 지마태상과의 거리가 좁혀졌다. 청풍은 여전히 눈을 감고 있고

지마태상; [!] 무언가 깨닫고 눈 부릅

지마태상; [이제야 알겠다! 네놈은 북망귀왕 교백의 제자로구나!] 버럭 외치고

청풍; [노괴야말로 아는 것이 늦었다!] 부악! 금강법륜을 휘두른다. 금강법륜에서 형성된 직경 1미터 이상인 빛의 톱니가 휘둘러진다.

지마태상; [큭!] 피하지 못하고 다급히 빛의 칼로 광륜을 맞받아치는 지마태상.

쩌어어엉! 번쩍! 두 사람의 전력을 다한 공격이 충돌하며 엄청난 빛의 폭발을 일으킨다.

그 빛의 폭발을 사이에 두고 충격받는 두 사람.

콰콰쾅! 쩌저저적! 터져나간 빛의 칼날들에 의해 주변이 박살난다. 석관들이 깨지고 기둥이 무너지고 천장이 갈라지고. 유령천세라 쓰인 벽도 붕괴된다. 대폭발

[크윽!] 쾅! 공처럼 튕겨나갔다가 돌기둥에 등이 부딪히는 지마태상.

콰쾅! 돌기둥이 무너지고 그 앞으로 나뒹구는 지마태상.

지마태상; [어...어디냐?] 급히 다시 떠오르며 두리번. 하지만

청풍과 용설약의 모습은 안 보인다. 박살난 석관에서 튕겨나온 강시들만 사방에 널려있고.

유령천세라고 쓰인 벽이 무너진 뒤쪽에 깊은 구멍이 입을 벌리고 있다.

지마태상; [혹시 저기로...!] 스으! 구멍을 향해 날아가는데.

번쩍! 그런 지마태상의 뒤쪽 허공에서 무언가 빛을 발하고.

푸학! 뒤에서 날아와 그대로 지마태상의 배를 관통해버리는 뇌정인.

[컥!] 나뒹구는 지마태상.

기이잉! 지마태상을 궤뚫은 뇌정인은 그대로 빨려들 듯이 유령천세라 쓰인 벽이 무너진 뒤로 드러난 깊은 구멍 속으로 날아 들어간다.

지마태상; [크으! 방심했다! 놈에게 뇌정인이 있음을 잊어버리다니...] 바르작거리며 일어나고.

지마태상; [흐흐흐! 하지만 실수한 거다 이놈아!] [배에 바람구멍 났다고 죽을 정도로 허약했다면 노부는 지금까지 살아있지도 못했다!] 슈우! 다시 허공으로 날아오른다.

지마태상; [용무극이 날린 극품추혼정에 심장이 박살나고도 십 년 넘게 살아온 나다!] [머리가 박살나기 전에는 절대 죽지 않는다!] 피를 뚝뚝 흘리며 뇌정인이 날아들어간 구멍쪽으로 날아간다.

구멍 입구에 멈춰서는 지마태상.

구멍 너머로는 아래로 뚫린 구멍. 깊이를 알 수가 없는 구멍인데

고오오! 아래쪽에서 섬뜩한 바람이 불어 나온다.

지마태상; [허어! 유령천세벽 뒤에 이런 구멍이 존재했다니...!]

지마태상; [흐흐흐! 피 냄새가 느껴진다! 역시 놈은 이 구멍으로 도망쳤어!] 구멍만 뚫린 형태인 코를 벌름거리며 웃고.

지마태상; [크흐흐! 지옥 끝까지라도 쫓아가 멱을 따버리겠다 애송이놈!] 구멍으로 날아 내려가려하고. 그러다가

[!] 무언가 느끼고 멈추는 지마태상.

지마태상; [거기 숨어있는 쥐새끼! 살고 싶으면 나와라!] 옆을 돌아보며 외친다. 멀찍이 떨어진 기둥 뒤에 누군가 숨어있는 게 보이고

[설...설마 지마태상님이십니까?] 기둥 뒤에서 엉금엉금 기어 나오는 인물. 바로 가짜 고루시마.

지마태상; [고루시마!] 눈이 번쩍

가짜 고루시마; [오오! 한 눈에 속하를 알아보시다니... 정말로 지마태상이시군요!] 기어서 가까이 다가오고

가짜 고루시마; [고루시마가 지마태상님을 뵙습니다!] 지마태상 앞쪽에 엎드려 절하는 가짜 고루시마.

지마태상; [크하하하! 역시 노부의 계획대로 되었구나!] [극품당 놈들뿐만 아니라 본교의 제자들도 찾아왔으니...!]

가짜 고루시마; (이번 북망산 소동은 지마태상이 꾸민 것이었구나. 우리 극품당과 마교를 끌어들이기 위한....) 식은땀

지마태상; [그렇다!] 웃음 뚝 그치고

움찔! 가짜 고루시마

지마태상; [노부가 바로 지마태상이다!] 위엄에 찬 모습

가짜 고루시마; [이... 이게 대체 어찌된 일인지요?] [교내에도 분명 지마태상님의 모습을 한 자가 있거늘...!] 고개 들며 비지땀을 흘리고

지마태상; [그 놈은 극품당의 당주였던 용무극이다. 그놈이 내 얼굴 가죽을 뒤집어쓰고 있는 것이다.]

가짜 고루시마; [그... 그럴 수가...! 극품당의 인간이 지마태상님으로 위장하고 있었다니...] 기겁하며 놀라는 척

지마태상; [십년 넘는 세월이 흘렀거늘 그놈이 가짜라는 걸 알아차리지 못했느냐 멍청한 놈들아?] 쾅! 채찍처럼 변한 빛의 몽둥이로 바닥을 치며 노갈을 터트리고.

우르르릉! 그 바람에 지하대전 전체가 굉음을 내며 무너질 듯 뒤흔들린다.

가짜 고루시마; [용서... 용서하십시오!] [속하들은 지마태상님이 가짜라는 사실을 상상도 못하고 있었습니다.] 쿵! 쿵! 이마를 바닥에 연신 박으며

지마태상; [하긴 그 놈의 위장이 워낙 교묘하긴 하다.] 억지로 화를 참고

지마태상; [놈은 오랜 세월 노부의 일거수 일투족을 감시하여 버릇과 습관을 모두 알아냈다.]

지마태상; [뿐만 아니라 만전을 기하기 위해 노부의 얼굴 가죽을 벗겨 자기 얼굴에 이식하기까지 했지!] [너희들이 알아차리지 못한 것도 무리가 아니다!] 탄식.

가짜 고루시마; [면목이 없을 따름입니다!] 고개 조아리고

지마태상; [고루시마!] [노부에게 했던 충성의 맹세는 잊지 않고 있겠지?] 강렬한 눈빛

가짜 고루시마; [물론입니다!] [속하, 지마태상님을 위해서라면 신명을 바치겠습니다!]

지마태상; [크크크! 네 마음이 변치 않았다니 다행이다!]

지마태상; [보다시피 노부는 이런 몰골이라 직접 용무극을 응징할 수 없다.] [그래서 네게 유령천세부에서 얻은 유령궁의 비전(秘傳)을 전수하여 복수를 대행시킬 작정을 했다!]

가짜 고루시마; [감사! 감사합니다 지마태상님!] 오체복지하며 감읍

지마태상; [일어나라 고루시마!] 슈우! 가짜 고루시마에게 가까이 날아가고.

지마태상; [따지고 보면 감사해야하는 쪽은 오히려 노부다.] 스윽! 가짜 고루시마 앞에 내려앉고

지마태상; [네가 찾아오지 않았다면 노부는 복수를 꿈도 꾸지 못하고...!] 말하다가 부릅.

쿵! 지마태상의 가슴에 깊숙이 박혀있는 검은 색 비수. 비수를 찔러 넣은 것은 물론 가짜 고루시마다. 검은색 비수는 고루시마를 죽인 바로 그 비수다.

가짜 고루시마; [흐흐흐! 너무 간단하게 걸려들었소이다 태상!] 비수를 지마태상의 가슴에 찔러넣은 채 올려다보며 히죽 웃는 가짜 고루시마.

지마태상; [네...네놈이...!] 쩡! 반사적으로 빛의 칼을 쳐드는데.

가짜 고루시마; [이크!] 파앗! 비수를 놓고 뒤로 벼락같이 튕겨 물러서는 가짜 고루시마.

지마태상; [고루시마! 네놈까지 노부를 배신하다니...!] 물러나는 가짜 고루시마에게 빛의 칼을 휘두르려 하고. 하지만 그 직후.

지마태상; [컥!] 피를 왈칵 토하며 앞으로 바닥으로 뚝 떨어지는 지마태상.

휘릭! 10미터 이상 떨어진 곳에 내려서는 가짜 고루시마

퍼억! 나뒹구는 지마태상

치치치! 그런 지마태상의 가슴 상처부위가 불에 던져진 눈덩이처럼 녹아내린다. 어깨에서 빠져나왔던 빛의 칼도 사라지고

지마태상; [크으! 이...이 비수는...!] 고개 억지로 들어서 자기 가슴에 박힌 비수를 보며

가짜 고루시마; [그건 독성부의 보물 중 한가지인 천독비(千毒匕)올시다!] 멀찍이 선 채 웃고

지마태상; [천... 천독비!]

가짜 고루시마; [일천 가지 극독에 담가 만든 치명적인 물건이지요!] [태상의 몸뚱이가 제 아무리 단단해도 일각을 못 버티고 녹아버릴 거요.]

지마태상; [크으! 천독비를 손에 넣었다면 독성부의 보물창고도 용무극의 손에 들어갔겠구나!] 절망하여 헐떡이고

가짜 고루시마; [그렇소이다 태상.]

가짜 고루시마; [마교에 이어 독성부의 힘까지 얻은 그분에게 대적할 수 있는 자는 하늘 아래 없다고 봐야할 것이오.]

지마태상; [어째서...] 헐떡이며 가짜 고루시마를 노려보고

지마태상; [고루시마! 네놈은 어째서 본교를 배신한 것이냐?] 이를 갈고

가짜 고루시마; [내가 아직도 고루시마로 보이시오?] 자신의 얼굴 하단을 손으로 만지며 웃고

지마태상; [무슨 소리를...] + [!] 말하다가 눈 부릅

찌익! 자신의 얼굴 가죽을 거칠게 뜯어내는 가짜 고루시마. 그러자

쿵! 가짜 고루시마의 얼굴에서 얇은 가면이 벗겨지며 전혀 다른 얼굴이 나타난다. 교활하게 생긴 반백의 사내다. <신병전설>등에 나온 이세창의 나이 든 모습. 이 작품에서도 이름은 이세창이고 별호는 귀수신의. 극품당의 호법이다. 이하 귀수신의로 표기

지마태상; [네... 네놈, 고루시마가 아니었구나!] 경악 충격

귀수신의; [그렇게 눈치가 없으니 지마태상이란 신분뿐 아니라 얼굴까지 빼앗기시게 된 거요.] 우둑! 우두둑! 말하는 귀수신의의 체형이 변한다. 깡말랐던 몸이 부풀어 오르고. 껑충했던 몸이 줄어들어 평균적인 체형이 된다.

귀수신의; [그나마 졸개에게 배신당하지 않은 걸 위안으로 삼으시구려.] 완전히 다른 체형이 되어 들고 있던 가면을 흔들어 보이고

지마태상; [네놈, 네놈 누구이기에 감쪽같이 고루시마로 변장한 것이냐?]

귀수신의; [후배의 비루한 이름은 태상께서도 들어보셨을 것이오.] [귀수신의(鬼手神醫) 이세창(李世昌)이라고...] 히죽 웃고

지마태상; [귀수신의 이세창!] 경악

지마태상; [극품당의 호법이면서 신묘한 손재주와 의술을 지녔다는 귀수신의가 네놈이었느냐?] 경악하고 절망하고

귀수신의; [마교 삼태상 중 한분께서 무명소졸을 알아주시니 영광이외다.] 과장되게 포권하고. 가면을 손에 든 채

귀수신의; [알고 계신 대로 후배는 손재주가 좀 있어서 귀수(鬼手)라는 이름을 얻었는 바...] [특기 중 하나가 사람 얼굴 가죽을 벗겨 다른 사람에게 이식하는 것이외다.] 아무렇지도 않게 말하고

지마태상; [그럼... 그럼 노부의 얼굴도...] 분노. 경악

귀수신의; [십여 년 전, 태상의 얼굴 가죽을 벗긴 것도, 그 얼굴 가죽을 당주님 얼굴에 이식한 것도 모두 후배의 솜씨였소이다.] 태연하게

지마태상; [죽... 죽일...] 충격 받고 부들부들. 츠츠츠! 몸은 가슴을 중심으로 녹아내리고 있고

귀수신의; [염라대왕을 뵈러 가시기 전이이 한 가지 비밀을 더 알려드리겠소이다!]

귀수신의; [태상뿐 아니라 마교의 요인들 태반은 이미 우리 극품당의 충신들로 바뀐 상태외다!] 득의해서 웃고

지마태상; [뭐... 뭐라고?] 충격

귀수신의; [마교는 사실상 우리 극품일족에게 장악 당했다는 말이외다!] 흐흐흐! 득의한 표정으로 웃고

지마태상; [그...그럴 수가!] 절망에 찬 신음. 그런 그의 가슴은 거의 다 녹아 갈비뼈와 그 안에 들어있는 내장들이 드러나 보인다.

귀수신의; [그럼 후배는 잠시 물러가 있겠소이다.] 휘익! 뒤로 날아가고

귀수신의; [태상께서 완전히 녹아죽은 뒤 돌아와 일천구의 강시(殭屍)와 유령궁의 비전(秘傳)들을 감사히 받아주겠소이다!] 대전 밖으로 날아나가고.

으하하하! 대전 밖에서 멀어지는 귀수신의의 웃음소리

지마태상; [용, 용무극 만큼이나 교활한 놈이로구나! 노부가 마지막 일격을 준비하고 있음을 눈치 채고 달아나다니...!] 절망하여 바닥에 쓰러지고.

츠츠츠! 줄줄 녹아드는 지마태상의 몸뚱이. 머리만 온전하고 온몸이 다 녹아들어가고 있다.

지마태상; [이렇게...이렇게 죽을 수는 없다!] 사력을 다해 대전 한쪽으로 엉금엉금 기어간다. 그가 지나간 자리로는 녹은 살덩이와 검붉은 자욱이 길게 자욱을 남긴다. 푸스스! 살덩이와 핏물이 흐르는 곳에는 연기가 피어오른다. 천독비의 독기가 돌바닥을 녹이는 것

지마태상; [어렵게 찾아낸 유령궁의 보물들을 극품당 놈들에게 넘길 수는 없다.] 한쪽에 놓인 시커먼 무쇠관을 향해 기어가는 지마태상. 이 무쇠관에는 뚜껑이 닫혀있다. 드라큐라의 관 같은 형태로 그려줄 것

[헉헉!] 마침내 무쇠관 옆에 이르러 거친 숨을 몰아쉬는 지마태상.

지마태상; [흐흐흐! 이 안에 노부가 찾아낸 유령궁의 모든 보물이 들어있지!] 지잉! 그의 어깨에서 다시 빛의 칼이 번져 나와 무쇠관에 대어진다.

지마태상; [이것만은 극품당, 네놈들에게 못 준다!] 츠츠츠! 무쇠관이 시뻘겋게 달아오르고.

퍼엉! 마침내 뚜껑이 터져나가며 연기가 확 일어나는 무쇠관

무쇠관 안에 들어있던 책과 각가지 도구들이 재로 변하는 모습 보여주고.

지마태상; [이제 마지막으로 한 가지 안배만 더 하면 된다!] 무쇠관에 기대어 억지로 몸을 바로 세우고, 이미 가슴 대부분은 녹아내려 갈비뼈와 내장이 드러나 있는 상태

눈을 감은 채 입 속으로 무엇인가를 중얼거리기 시작하는 지마태상.

츠츠츠! 지마태상의 몸에서 시뻘건 구름이 번져 나오기 시작.

지마태상; [용무극! 결코 네놈 뜻대로는 되지 않을 것이다! 절대로...!] 피빛 구름에 휘감기며 이를 가는 지마태상.

 

#1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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