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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4.03.28 [낭중지추] 39화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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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6>

여전히 밤. 험준한 계곡. 이 계곡에도 무덤이 여기저기 널려있고.

[헉! 헉!] 비틀거리며 달려오는 해골같이 생긴 인물. 바로 고루시마.

뒤를 보며 달려오다가

털썩! 하나의 무덤 앞에 주저앉는 고루시마.

고루시마; [헉! 헉! 다행히 날 쫓아오지는 않았구나!]

고루시마; [괴물 같은 놈! 대체 어떻게 무저금마갱을 빠져나온 건가?]

고루시마; [일... 일단 총단으로 돌아가자!] [새로운 강적이 나타났음을 삼태상께 알려야만 하니...!] 힘겹게 일어나고. 바로 그때

뒤에서 들리는 소리 [가긴 어딜 가나? 여기가 앞으로 영원히 살게 될 네 집인데...!]

고루시마; [누구... 헉!] 돌아보다가 기겁

푹! 이미 그자의 가슴을 깊이 찌르고 있는 비수. 비수의 칼날 색이 짙다.

푸시시! 고루시마의 가슴을 관통한 비수 주변의 살이 타들어가고

고루시마; [방... 방심을...] 끄윽! 비틀

목소리; [방심하지 않았어도 노괴는 본좌의 십초지적도 못되었다.] 칼을 내민 채 웃고. 얼굴이 아직 완전히 드러나지 않았고

고루시마; [개소리를...] 지팡이를 사력을 다해 쳐들어 반격하려 하다가

고루시나; [헉!] 무언가를 본 듯 기겁하고

목소리; [어떤가? 어디서 많이 본 얼굴이지?] 음산하게 웃는 목소리의 주인공. 얼굴과 체형이 고루시마와 아주 흡사하다.

쿵! 고루시마 바로 앞에서 씨익 웃고 있는 얼굴. 바로 고루시마 자신의 얼굴이고.

고루시마; [네.... 네놈 누군데 노부로 위장을...] 끄윽! 충격 절망이 표정이 되는 고루시마.

가짜 고루시마; [염라전에 가봐라. 그럼 염라대왕이 가르쳐 줄 테니...] 콱! 고루시마가 쳐든 지팡이를 왼손으로 잡는 가짜 고루시마. 이어.

가짜 고루시마; [얼굴을 빌리는 대가로 극락왕생은 빌어주마.] 팟! 고루시마의 가슴에 박았던 비수를 뽑아내고.

고루시마; [지랄...] 비틀하며 물러서는 고루시마.

잡고 있던 지팡이를 놓치고

퍼억! 눈을 까뒤집고 나뒹구는 고루시마

화악! 푸시시! 고루시마의 몸뚱이가 연기에 휩싸이고

가짜 고루시마; [흐흐흐! 촉루상문장도 손에 넣었고.. 대충 준비는 끝났군.] 지팡이를 보며 웃고

그 사이에 완전히 연기에 휩싸이는 고루시마의 시체

가짜 고루시마; [흐흐흐! 세상 그 누구도 당주님 손아귀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설령 귀신일지라도....] 녹고 있는 고루시마의 시체를 내려다보며 웃는 가짜 고루시마

 

#187>

지하의 미로. 돌을 깎아 만든 지하의 통로다. 그 지하통로를 가득 메우고 있는 무림인들의 시체.

[흐음! 아무래도 이상한데...!] 시체들을 내려다보며 찡그리고 있는 청년. 청풍.

청풍; [유령궁으로 믿어지는 지하미궁(地下迷宮)들의 통로가 거의 동시에 열렸다.]

청풍; [그리고 밀물처럼 몰려 들어간 무림인들은 여기에서처럼 거의 예외없이 죽임을 당했다!] 둘러보며 앞으로 걸어가고

청풍; [이것은 과연 무엇을 의미하는가?]

청풍; [누군가 이미 유령궁의 보물을 모두 얻었고 그것을 미끼로 군웅들을 끌어들여 몰살시키려는 게 아닐까?]

청풍; (이번 사건이 만일 무림인들을 무차별 도륙하려는 음모라면 도대체 누구의 짓인가?)

청풍; (마교일까? 아니면 알려지지 않은 제삼(第三)의 세력일까?) 앞으로 나간다. 그러다가

멈칫! 멈춰서는 청풍.

무림인들 시체들 사이에 박살이 나서 뒹굴고 있는 세 구의 해골, 환타지의 스켈레톤**해골인간** 대충 옷을 걸쳤는데 해골에서 푸르스름한 빛이 번져 나온다.

청풍; (이건 혹시...!) 허리 굽혀 해골의 정강이 부분 뼈를 집어든다.

츠츠츠! 뼈에서는 검푸른 빛이 번져 나오고.

청풍; (틀림없다. 이 해골이 군웅들을 몰살시킨 범인이다!)

우둑! 뼈를 쥔 손에 힘을 주고. 그러나

뼈는 쉽게 부서지지 않는다.

청풍; (정말 단단하다!) 손에 힘을 주며 인상쓰고.

청풍의 손과 팔에 핏줄이 툭툭.

파삭! 마침내 청풍의 손아귀에서 박살나 흩어지는 뼈다귀.

청풍; (내가 거의 전 내공을 투입해야 겨우 부술 수 있는 해골이라면...!)

청풍; (철골강시(鐵骨殭屍)! 전설 속의 철골강시다!) (유령궁이 강호를 공포의 도가니로 몰아넣을 때 부렸던 살아있는 해골...!) 주위를 둘러본다.

부서진 채 나뒹구는 해골은 모두 세 구. 숫자는 두개골로 파악. 그 두개골의 이마에 모두 구멍이 나있음을 주의

청풍; [겨우 세 구...!] 신음

청풍; [단 세 구의 철골강시가 내로라하는 무림고수 백여 명을 몰살시켰구나.] 철골강시들을 내려다보고.

철골강시의 이마에 나있는 둥근 구멍을 크로즈 업

청풍; (피리에 맞은 흔적이다.)

청풍; (왈패같은 그 아가씨 솜씨겠군!) 용설약을 떠올리고 절로 미소. 그때

삐익! 갑자기 들려오는 피리 소리.

청풍; [파천음강!] 통로 저편을 보고

청풍; [극품당의 당주께서 또 강적을 만난 모양이군!] 웃고

청풍; [기왕 도와준 거 끝까지 봉사해야겠지?] 스스! 사라지는 청풍.

 

#188>

넓직한 석실. 직경 20-30미터. 대청같은 형태. 수많은 해골들이 곳곳에 부서져서 널브러져 있다. 검푸른 빛을 띤 해골들, 철골강시들인데 전부 부서져 있다.

석실의 끝. [헉헉!] 벽을 등진 채 비틀거리며 가쁜 숨을 몰아쉬는 미청년. 남장을 한 용설약. 손에는 피리를 들고 있고. 연이은 악전고투로 인해 옷이 모두 땀에 절어 불룩한 젖가슴의 형상이 그대로 드러나 보인다.

그런 그녀의 뒤쪽에는 다리가 잘린 마도신장이 벽에 기대앉아 운기조식하고 있다. 한 다리를 잃고 중상을 입은 모습인데 얼굴에 쓰고 있던 민짜 가면을 벗었다. 사무라이 같은 인상의 중년인. 옆에 벗어놓은 피묻은 가면과 긴칼이 그가 마도신장임을 암시하고.

용설약; (파...파천음강의 음파가 강시대법을 깨트리는 효과가 있어 다행이긴 한데...) (내공의 소모가 너무 심하다!) 부들부들 떨리는 손으로 옥병의 뚜껑을 연다. 피리를 겨드랑이에 낀 채.

옥병에서 알약을 꺼내는데 단 한 알만 떼굴 굴러 나오고

용설약; (기력을 잠시 회복시켜주는 속전활기단(速轉活氣丹)도 이게 마지막...)

용설약; (이걸 먹어봐야 파천음강을 한 두 번 더 불어볼 기력밖에 안 생긴다!) 알약을 입에 털어넣으며

용설약; (마교의 추적을 뿌리치려고 유령궁으로 뛰어든 게 화근이었다!) 마도신장을 돌아보고

용설약; (차라리 밖에 은신한 채 다른 구신장들이 도착하길 기다릴 걸...!) 마도신장에게 다가가고.

마도신장; [컥!] 피를 왈칵 코하며 앞으로 쓰러지고

용설약; [마도신장!] [괜잖아요?] 급히 부축하고

마도신장; [견...견딜만 합니다!] 헐떡이며 겨우 몸을 바로 세우고

마도신장; [면목이 없습니다. 당주님을 지켜드려야 하거늘 오히려 폐를 끼치고 있으니...!]

용설약; [그런 소리 말아요.] [십대마왕들이 너무 강하고 교활해서 그랬지 세분은 임무를 충실히 이행하셨어요!]

마도신장; [놈...놈들도 이 안에 들어와 있을 게 분명합니다.] [어서 여길 나가셔야 합니다!] 칼을 지팡이 삼아 비틀 일어나고. 그런 마도 신장을 부축하는 용설약.

용설약; [그래요.] [일단 물러나서 대책을 마련...!] 거기까지 말했을 때.

[흐흐흐흐!] 갑자기 어디선가 들려오는 음산한 웃음소리. 기겁 하는 용설약과 마도신장.

용설약; [누...누구냐?] 피리 뽑아들며 외치고. 마도신장도 급히 긴칼을 뽑는다.

목소리; <크크큿! 극품당 비전의 파천음강이 들리기에 기쁜 마음으로 달려왔거늘...!>

목소리; <유감스럽게도 극품당주 용무극이 아니라 그놈의 젖비린내 나는 손녀가 걸려들었구나!> 사방에서 울려 퍼지는 음성

용설약; (할아버지 대신 내가 걸려들었다고?) 흠칫

용설약; (설마 이번 유령궁의 소동이 할아버지를 노린 함정이었단 말인가?)

목소리; <크크크! 하긴 상관없겠지!> <용무극에게는 네년 외에는 핏줄이 없을 터! 네년을 사로잡으면 그 늙은 여우새끼도 별 수 없이 본좌 앞에 기어나올 것이다!>

용설약; [어느 방면의 선배이신데 고인(故人)이 되신 분을 노리고 함정을 파셨습니까?]

목소리; <고인)?> 반문

목소리; <크핫핫핫! 용무극이 죽었다 말하고 싶은 것이냐?> 우르르르! 엄청난 광소 소리에 지하광장이 무너질 듯 뒤흔들리고.

[큭!] [악!] 고막이 터질 것같아 귀를 막으며 비명 지르는 마도신장과 용설약.

용설약; (가...가공할 내공! 생시의 할아버지도 이런 내공은 없으셨는데...!) 귀를 막은 채 경악

목소리; <크크크! 용무극! 그 교활한 놈이 죽은 척 해서 또 한번 세상을 속이려 장난을 치는 모양이로구나!>

용설약; [장난을 치다니요! 고인이 되신 분을 욕되게 하지 마세요!] 바락

목소리; <크크크! 그래 어떤 인간이 잘난 네 할애비를 죽였느냐?>

용설약; [살인객주!]

목소리; <살인객주?>

용설약; [그래요! 살인상단의 각주인 그자가 할아버지를 시해했어요!] 살기를 띠우고

목소리; <크크크! 살인객주는 확실히 그 방면에서는 적수가 없는 대가라고 할 수 있지!>

목소리; <하지만 그래봤자 한갖 살수 나부랭이야!> <살인객주가 극품당 사상 최강의 고수인 네 할애비를 죽인다는 건 어불성설이지!>

용설약; [억지 쓰지 말아요. 할아버지의 임종은 어린 시절이지만 내가 직접 목격했다구요!] 외치는데 마도신장; <당주님!> 뒤에서 전음을 보내고

마도신장; <상대는 상상을 초월하는 고수인데다 본당에 적의를 품고 있습니다!> 그의 전음에 흠칫하는 용설약

마도신장; <속하가 뒤를 끊을 테니 먼저 빠져나가십시오!>

용설약; <알았어요!> + [당신이 아무리 억지를 써봤자 할아버지가 돌아가신 건 돌아가신 거예요!] 입구 쪽으로 뒷걸음질 치며 허공에 대고 외치고

마도신장; [지금입니다 당주님!] 뒤를 막으며 외치고.

용설약; [부탁해요 마도신장!] 입구쪽으로 달려가고

목소리; <크크크! 달아나겠다?>

목소리; <어림없는 수작이다!> 콰콰쾅! 갑자기 입구 쪽의 천장이 박살난다. 마치 미사일이 위에서 아래로 내리꽂혀 관통하듯

용설약; [악!] 앞을 가리며 뒤로 튕겨져 나뒹굴고.

마도신장; [당주님!] 뒤를 경계하다가 비명

마도신장; [다치신 데 없으십니까?] 휘익! 외다리로 날아와 용설약을 부축하려 하고

용설약; [저...저기...!] 공포에 질려 앞을 가리키고. 그녀를 부축하려던 마도신장도 놀라 앞을 보고

[크크크! 잔머리 굴려봐야 이미 늦었다!] 고오오오! 뻥 뚫린 천장의 구멍으로부터 무언가가 천천히 하강한다.

괴인; [네년이 본좌의 손아귀에서 빠져나갈 길은 없다!] 쿵! 흉칙하게 웃는 괴인의 모습. 머리가 수초처럼 펄럭이는 봉두난발의 인물인데 팔 다리가 없어 오뚜기처럼 생겼고 심장 부분에는 일미터가 넘는 거대한 못이 박혀 등뒤까지 빠져나와 있다. 또한 얼굴 가죽이 몽땅 벗겨져 살과 근육이 그대로 드러나 보인다. 코는 퀭하니 구멍 두 개만 뚫려있고 눈은 야수같이 희번덕. 입은 잇몸이 그대로 드러나 있다. 팔 다리가 잘려나간 부분에서 흐르는 고름과 진물. 무저금마갱의 마귀활불과 비슷한 몰골인데 얼굴 가죽이 벗겨져 있어 더 흉칙하고 끔찍하다. 온몸을 붉은 색 보호막이 휘감고 돈다. 이 보호막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하니까 잘 묘사.

용설약; [욱...!] 치미는 구역질에 입을 가리고 비틀

마도신장; (맙소사! 저런 몰골로 살아있을 수 있다니...!)

괴인; [크크크! 네년이 보기에도 끔찍하지?]

괴인; [노부를 이런 꼴로 만든 게 다름 아닌 네년 할애비다!]

괴인; [그놈은 노부의 팔 다리를 잘라버리고 심장에 못을 박았을 뿐 아니라 간악하게도 노부의 얼굴 가죽까지 벗겨버렸다!] 괴인의 가죽 벗겨진 끔찍한 얼굴 크로즈 업

마도신장; (그러고 보니...!) (저 자의 심장에 박힌 것은 우리 극품당의 비밀 병기 극품추혼정(極品追魂釘)이다!) 괴인의 가슴에 박힌 거대한 못 크로즈 업

괴인; [흐흐흐! 용무극이 노부에게 지은 죄를 손녀인 네년이 대신 갚아주어야겠다!]

용설약; [흥! 할아버지가 독수를 쓰셨다면 당신은 용서받지 못할 악인이 분명해!]

용설약; [나야말로 할아버지를 대신해서 당신을 확실히 죽여버리겠어!] 쩡! 피리로 광선검을 만들고

괴인; [크크크! 대가 센 계집이로군! 사내로 태어나지 못한 게 아까워!] 말하다가 눈 번쩍

땀에 절은 옷이 달라붙어 몸의 굴곡이 그대로 드러난 용설약의 육감적인 자태.

괴인; [좋다! 네년을 직접 보니 노부의 생각이 바뀌었다!]

괴인; [원래는 네년을 노부와 같은 꼴로 만들어 복수도 하고 용무극을 유인하는 미끼로 쓰려 했다.] [하지만 방금 전 더 좋은 복수 방법이 생각났다!]

괴인; [네년의 몸에 노부의 씨를 심어주마!]

용설약; [무... 무어라고?] 기가 막히고

마도신장; [죽일...] 역시 치를 떨고

괴인; [킬킬! 제 손녀 뱃속에 노부의 씨가 자라는 걸 알면 용무극이 기가 막혀 미쳐버리겠지?]

괴인; [그 교활한 놈에 대한 복수치고 이것 이상 가는 것도 없을 것이다!] 사악한 눈으로 용설약의 몸을 쓸어보고

용설약; [이 미친 늙은이가 보자보자 하니까 못하는 소리가 없구나!] 악을 쓰며 괴인에게 돌진. 광선검을 휘두른다

마도신장; [당주님! 안됩니다!] 뒤에서 외치며 한 발로 겅충 겅충 뛰어 달려오고

용설약; [죽엇!] 쩌어엉! 광선검을 휘둘러 괴인을 후려치고. 하지만

터엉! 용설약의 광선검은 괴인의 몸을 감싼 붉은 막에 부딪혀 튕겨지고.

용설약; [악!] 펑! 엄청난 반탄력에 뒤로 튕겨나가고

마도신장; [피하십시오 당주님!] 비틀거리는 용설약의 앞을 외발로 서서 막으면서

부악! 쩍! 긴칼을 맹렬히 종횡으로 그어내는 마도신장. 하지만

캉! 캉! 마도신장의 칼질은 괴인의 붉은 호신강기에 막혀 튕겨지고.

괴인; [켈켈! 약하다 약해!]

마도신장; (철벽을 친 듯 하다! 이토록 강력한 호신강기가 존재하다니...!) 경악하며 뒤로 비틀거리며 물러나고

괴인; [신방을 차리는데 구경꾼은 필요 없겠지? 그만 죽어랏!] 쩍 입을 벌리고.

쩌어어엉! 괴인의 입에서 긴 혀가 채찍처럼 뻗어나온다.

마도신장; [이 괴물...!] 기겁하며 칼을 휘둘러 혀를 잘라버리려 하고. 하지만

터엉! 마도신장의 칼은 괴인의 혀를 자르기는커녕 오히려 튕겨지고.

퍼억! 그대로 마도신장의 가슴을 뚫고 들어가는 긴 혀. 마치 개구리의 혓바닥 같다.

용설약; [마도신장!] 뒤에서 몸을 가누며 비명

마도신장; [이...이런 어이없는...!] 자신의 심장부분을 궤뚫은 긴 혀를 내려다보며 기가 막힌 표정을 짓고

괴인; [크크! 이 신선한 피 냄새...! 얼마만이냐?]

콰득! 도로 빠져나가는 괴인의 긴 혀. 돌돌 말린 혀의 끝 부분에는 마도신장의 심장이 감겨 있다.

퍼억! 가슴이 뻥 뚫려 앞으로 고꾸라지는 마도신장

용설약; [안돼!] 울부짖으며 마도신장에게 달려든다. 마도신장은 바닥에 나뒹굴었고.

괴인; [그래선 안되지!] 쾅! 채찍처럼 휘둘러져 용설약과 마도신장 사이의 바닥을 채찍처럼 강타하는 괴인의 긴 혀. 질겁하며 멈춰서는 용설약.

괴인; [넌 노부의 씨를 잉태할 귀한 몸이야! 다른 사내놈의 불결한 피가 닿으면 곤란해!] 스르르 혀를 다시 입안으로 말아 넣으며 웃고

용설약; [이...이 마귀같은 인간!] 부들부들

용설약; [지옥으로 떨어져라!] 피리를 옆으로 뉘어 입에 가져가며 외치고. 이어

삐이이익! 세차게 피리를 부는 용설약.

바우우웅! 용설약을 중심으로 동심원을 일으키며 확 퍼져가는 음파.

푸하악! 용설약과 그녀의 발치에 누워있는 마도신장의 시체를 제외한 실내의 모든 것이 가루가 된다. 가공할 장면. 장내가 폭발하듯 번지는 먼지에 덮이고

용설약; [욱!] 피리를 입에서 떼며 피를 왈칵. 비틀

용설약; [파천음강에 직격 당했으니 끝장났겠지?] 바닥에 주저앉으며 헐떡이고. 하지만 그 직후

[킬킬! 끝장은 무슨 끝장?] 먼지 속에서 들리는 음성에 경악하는 용설약.

괴인; [그냥 모기 한 마리가 앵앵거리는 것 같았을 뿐이거늘...!] 쿵! 먼지가 가라앉으며 들러나는 괴인의 모습. 여전히 허공에 뜬 채 멀쩡한 모습.

용설약; [말...말도 안되는...!] [파천음강을 이렇게 가까운 거리에서 듣고도 전혀 타격을 입지 않다니....] 사색이 되고. 일어나지는 못한 채 주저앉아서

괴인; [곧 살을 섞을 사이라 기회를 주겠다! 부릴 수 있는 재롱이 더 남아있다면 부려 보거라!] 여유있게.

용설약; (오냐! 네놈에게 능욕 당하느니 차라리 폭사하고 말겠다!) 이를 갈며 다시 피리를 입에 가져간다.

슈우우우! 피리를 입에 대고 눈을 감은 용설약의 몸 주위로 무형의 기운이 확 퍼지고.

괴인; [오호! 이건 놀랍군!] 흠칫

괴인; [용무극도 말년에 가서야 겨우 연마에 성공했다는 파천음강의 마지막 단계 무음파천황(無音破天荒)을 펼칠 생각인가?]

용설약; <아는 게 늦었다! 함께 죽자 마귀같은 인간!> 결연한 표정이 되고. 직후 세차게 피리를 부는 용설약.

콰르릉! 무형의 파동이 용설약의 몸 주위로 물결치듯 퍼지며 벽과 천장이 쩍쩍 균열이 간다.

[허!] 괴인의 몸도 흔들 하고.

쩌저적! 콰콰쾅! 균열이 간 천정이 무너지고 벽이 터져나간다.

괴인; [이런...] 조금 당황하는 괴인도 무너지는 바위 속에 묻혀버리고.

용설약; (끝...났어!) 툭! 피리를 놓치며 비틀

따당! 바닥에 떨어지는 피리

용설약; (난... 최선을 다했어!) 스륵! 그대로 바닥에 허물어지듯 쓰러진다.

야한 자세로 기절하는 용설약.

콰드드! 그런 그녀의 몸 위로 무너져 내리는 천장.

용설약과 마도신장의 시신이 바위에 으깨지려는 찰라. 부우웅! 붉은 빛의 구슬이 그 바위를 떠받힌다. 어느 틈에 용설약 옆에 나타난 괴인. 그자의 몸에서 일어난 붉은 호신강기의 막이 무너지는 천장의 바위를 떠받히고 있다. 괴인의 입가로 피가 흐르고

괴인; [대단해! 정말 대단하구만! 어린 나이에 무음파천황까지 구사하다니...] 콰드득! 덮치려던 바위를 호신강기로 밀어 넘어뜨리고.

괴인; [과연 노부 지마마태상의 씨를 잉태할 자격이 충분한 계집이다!] 기절한 용설약의 몸이 떠오르고. 이하 괴인의 이름 지마태상으로 표기

지마태상; [크핫하! 용무극아 용무극아! 기대하거라!] [머지않아 네놈의 손녀가 노부의 후손을 낳아줄 테니....] 붉은 기류로 용설약을 휘감고 하공으로 떠오르는 지마태상. 그자의 붉은 기류에 닿자 바위와 천장이 박살나고.

지마태상; [원수의 피붙이를 범해 애를 배게 할 수 있다.] [이것보다 더 통쾌한 복수가 또 어디 있겠는가?] 호신강기로 천장을 박살내며 위로 사라지는 지마태상과 용설약. 용설약은 붉은 색 끈같은 호신강기 가닥에 묶여 딸려가는 모습

폐허가 된 현장에는 마도신장의 시신만 남아있고. 잠시 후.

 

스슷! 폐허가 된 장내에 날아드는 인물. 바로 청풍.

청풍; [대단하군.!] 멈춰서며 두리번.

청풍; [음공만으로도 이런 파괴력을 발휘할 수도 있다니... 역시 세상은 넓구나.] 두리번거리고. 그러다가

흠칫! 한 쪽을 본다. 마도신장의 시신 발견.

청풍; [이자는...!] 다가가고

청풍; [용씨성 말괄량이의 부하 중 한 명으로 별호가 마도신장인가 그랬지?] 마도신장의 시체를 살핀다.

심장이 뽑혀죽은 마도신장 고개를 옆으로 돌린 자세로 엎어져 있는데 여전히 눈을 부릅뜨고 있다. 손으로는 칼을 꽉 움켜잡고 있고. 그 옆에는 용설약의 피리가 나뒹굴고 있다.

청풍; [마지막까지도 주인이 걱정되었던 모양이로군!] 슥! 마도신장의 눈을 쓸어서 감겨주고

감겨진 마도신장의 눈

청풍; [이 사람의 충성심을 봐서라도 그 말괄량이를 구해주어야겠구나!] 용설약이 떨군 피리를 집어들고. 이어

일어서며 위를 올려다본다.

천장에 뻥 뚫린 구멍.

청풍; (저곳으로 나간 것 같군.) 팟! 날아오르고

스읏! 천장에 난 구멍으로 날아올라 사라지는 청풍.

 

#189>

드넓은 지하광장. 앞쪽과 달리 아주 화려하고 요란. 벽에는 각가지 마귀의 형상이 조각되어있고 기둥들이 늘어서 있고. 전면의 벽에는 <幽靈千世>**유령천세**라는 글이 크게 새겨져 있다. 그 벽 앞에는 넓고 평평한 제단이 마련되어있으며 제단 앞에 놓인 사람 키 만한 향로에서는 연기가 흘러나온다. 제단 앞의 넓은 광장에는 수많은 석관이 열을 맞춰 놓여있다. 뚜껑이 없는 석관 속에는 각가지 시체들이 반듯이 누워있다. 강시들이다. 뼈만 앙상한 철골강시도 있고. 이마에 부적이 붙어있는 전형적인 강시들. 그리고 아주 아름다운 여자강시들도 얇은 옷을 입고 누워있다. 잠이 든 듯한 모습

스스스! 문득 공간이동 하듯이 광장에 나타나는 그림자. 지마태상과 지마태상의 호신강기에 꽁꽁 묶인 채 기절한 용설약. 용설약은 허공에 반듯하게 누워있고.

지마태상; [크큿! 여기가 노부의 집이다!] [네년은 곧 이 안의 모든 것을 소유하게 될 것이다.] 제단으로 날아가고.

지마태상; [물론 그 전에 노부의 여자가 되어야겠지만....] 제단 위의 허공에 멈추고.

스윽! 용설약의 몸이 제단 위에 반듯이 뉘어진다.

[으음!] 제단에 뉘어지는 순간 신음을 흘리며 정신을 차리는 용설약.

지마태상; [정신이 들었으면 눈을 떠라! 오는 동안에 내상은 대강 치료해주었으니...] 눈을 희번득이며 용설약을 내려다보고

용설약; [!] 몽롱하던 눈이 갑자기 커지고.

그녀의 눈에 확 들어오는 지마태상의 끔찍한 얼굴

용설약; [흑!] 벌떡 일어나려 하지만

츠츠츠! 목 아랫부분이 여전히 붉은 기류에 칭칭 동여매여 있어 꼼짝할 수가 없고.

지마태상; [깨어나는 모습도 깨물어주고 싶을 만큼 귀엽구만.] 용설약의 얼굴을 들여다보며 히죽거리고

용설약; [차라리... 차라리 죽여다오!] 혐오감과 두려움에 진저리를 치며 치욕의 눈물을 흘리고.

지마태상; [죽이다니! 귀여운 첩에게 어떻게 그럴 수 있겠느냐?]

용설약; [제...제발...!] 애원하고

지마태상; [크큿! 걱정할 것 없다. 사지는 없어도 여자를 즐겁게 해 줄 능력은 충분히 있거든!] 용설약의 몸 위로 떠오르고

용설약; [흐윽!] 지마태상의 아랫도리를 보며 눈 부릅뜨고. 지마태상의 아랫도리에 거대한 무언가가 돋아나 있다.

용설약; [이...이 짐승같은...!] 눈 질끈 감으며 고개 돌리고

지마태상; [네 년 할애비는 잔인하게도 노부의 얼굴 가죽을 벗기고 사지를 잘라버렸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자르지 않았다.] 공중에 반듯이 떠서 용설약과 수평으로 누운 채 그녀를 내려다보며 눈이 광기로 물들고

지마태상; [그 덕분에 손녀인 네가 노부의 사랑을 받을 수가 있게 된 것이야!] 용설약의 귓전에 대고 속삭이고.

치를 떠는 용설약.

지마태상; [너도 노부를 지아비로 섬기게 될 것이다!] 긴 혀로 용설약의 뺨을 핥고

용설약; [치...치워라!] 전율하며 비명

지마태상; [킬킬! 그래! 계집은 역시 튕기는 맛이 있어야지!] 몸을 반듯이 세우고

지마태상; [그럼 어디 내 새로운 보물을 구경해볼까?] 고개를 끄덕이고.

쩌어엉! 순간 그의 잘려진 팔 중 하나에서 칼날 같은 것이 돋아나온다. 뇌정인과 흡사한데 완전히 칼의 형태는 아니고 그냥 빛의 덩어리이고 또 몸에서 분리되지는 못한다.

서걱! 지마태상의 어깨에서 빠져나온 그 칼 형태의 빛이 용설약의 저고리 속으로 들어가 위로 잡아당긴다. 칼을 넣어서 자르는 것과 같은 효과

용설약; [아...안돼!] 고개 들어 가슴을 내려다보며 비명. 하지만

찌익! 빛의 칼에 용설약의 상의가 둘로 그대로 갈라져 버리고.

출렁! 들어나며 세차게 요동치는 용설약의 젖가슴.

지마태상; [역시! 역시! 기대한 대로구나!] 용설약의 가슴을 보며 감탄

용설약; [이 악적! 죽여라! 차라리 죽여!] 울부짖으며 몸부림치고

용설약; [날 지금 안 죽이면 언제고 반드시 네놈을 찢어 죽일 것이다!] 악을 써대고.

지마태상; [허어! 애교로 들어주기에는 너무 소란스럽군!]

지마태상; [그럼 조금 나긋나긋하게 만들어 볼까?] 입을 벌리고.

화악! 그자의 입에서 번져 나오는 붉은 구름.

그 구름이 용설약의 얼굴을 덮어씌우고.

용설약; [컥!] 붉은 구름을 들이마시고 비명.

용설약; [무... 무슨 짓을...!] 숨이 막힌 듯 헐떡이며 비명

지마태상; [독은 아니니 겁먹지 마라.] [첫 경험인 널 위해 특별히 사랑의 묘약을 먹여준 것이다!] 킬킬거리고

용설약; [최... 최음제!] 절망

지마태상; [최음제는 무슨, 사랑의 묘약이지.]

지마태상; [이제 곧 네년의 몸은 노부의 사랑을 원하게 될 것이다!]

용설약; [닥...닥쳐라! 그런 일은 절대... 하악!] 자지러지는 용설약.

지마태상; [흐흐! 어때? 벌써 깊은 곳이 후끈 달아오르지?]

용설약; [네놈... 네놈이...!] [흐윽!] 더 이상 앙탈이 이어지지 않고.

퍼득! 벼락에 맞는 것 같이 되는 용설약

용설약; [아아아! 흐으윽! 뜨거워!] 몸부림. 완전히 최음제에 중독되었고.

지마태상; [킬킬! 처녀치고는 반응이 빠르군!]

[아흑! 끄윽!] 몸부림치는 용설약

지마태상; [오냐 오냐! 보채지 마라! 얼마든지 귀여워해줄 테니...!] 찌익! 지마태상의 빛의 칼이 용설약의 바지까지도 찢어 내리기 시작.

벌어지는 용설약의 다리.

지마태상; [흐흐! 고것...!] 용설약의 아랫도리를 보며 침 꿀꺽. 눈이 희번덕. 바로 그때

기이이잉! 갑자기 광장 저편에서 날아드는 거대한 빛의 수레바퀴. 금강법륜으로 펼쳐지는 무공이다. 둥근 빛의 고리를 중심으로 수많은 빛의 칼날이 수레바퀴의 살처럼 바깥을 향해 내뻗힌 형태. 직경은 2-3미터.

지마태상; [헉!] 막 용설약을 겁탈하려다가 돌아보며 기겁하는 지마태상.

가아아앙! 맹렬히 휘돌며 바로 앞에까지 육박한 광륜.

지마태상; [금... 금강법륜?] 팟! 비명을 지르며 용설약의 몸에서 옆으로 굴러내리고.

기이이잉! 간발의 차이로 지마태상을 스치고 지나가며 휘도는 광륜. 지마태상의 머리카락이 성둥 잘리고.

콰가가각! 지마태상을 스치고 지난 광륜은 크게 휘돌아 유령천세라 쓰인 석벽을 두 동강낸 뒤 대전의 입구쪽으로 되날아간다.

지마태상; [웬놈이냐?] 이를 갈며 벌떡 일어나고.

기이잉! 입구 쪽으로 되날아가는 광륜. 급격히 크기가 줄어들고

가가강! 누군가의 쳐든 손에 회전하며 내려앉는 빛의 수레바퀴. 직경 30센티까지 줄었고

쿵! 광륜을 받은 인물은 물론 허리띠에는 용설약의 피리를 꽂고 있다.

지마태상; [금강법륜! 정말 금강법륜이로구나!] 슈우! 허공으로 떠오르며 눈 부릅

스스스! 그 사이에 청풍의 손바닥 위에서 더 줄어들면서 금강법륜 원래 모습이 되는 광륜

청풍; (급한 대로 금강법륜에 새겨진 참번뇌륜법(斬煩惱輪法)을 써봤는데...) 금강법륜을 왼손에 끼며 생각하고

청풍; (위력은 물론이고 정확도까지 갖추려면 더 연마를 해야 한다.) 걸어 들어오며 금강법륜을 손목에 차고. 그때.

지마태상; [네놈, 나한원의 생존자인 것이냐?] 제단 옆으로 떠오르며 살기를 뿜어내고

고개 들어 지마태상쪽을 보는 청풍.

[아아아!] 제단 위에 야한 자세로 누워 꿈틀대는 용설약.

청풍; [다행히 늦지는 않은 것 같군!] 석관 사이를 걸어 제단으로 다가가고. 한데

 

#190>

청풍의 뒷모습을 광장 문 밖에서 숨어 보는 인물. 가짜 고루시마이지만 실루엣만 보여주고

가짜 고루시마의 시점. 제단으로 다가가는 청풍의 뒷모습.

제단에 야한 모습으로 누워 꿈틀대는 용설약 크로즈 업

주먹 꽉 쥐는 가짜 고루시마. 이자는 극품당의 인물이다.

 

#1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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