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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4.03.08 [낭중지추] 19화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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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

월동문이 있는 담장으로 둘러싸인 화려한 건물.

오가던 하녀들 얼굴 발그레. 누군가에게 인사한다.

석헌중과 청풍이 월동문을 들어서고 있다.

건물로 다가가는 두 사람. 급히 옆으로 물러서며 허리 굽히는 하녀들. 그때

건물의 문이 열리며 석헌중의 아내 뇌화영이 나온다. 젊은 하녀 둘이 청소 도구를 들고 따라나오고.

뇌화영; [상공!] 인사하며 멈춰서고

석헌중; [수고 많으셨소 부인.] 다가가고

청풍; (부인...) 눈을 좀 가늘게 만들며 앞을 보고

<저 여자가 석헌중의 처 뇌화영(雷花影)이로구나.> 조신하게 인사하며 청풍을 보는 뇌화영을 배경으로

청풍; (화기(火器)의 명가인 벽력당(霹靂堂) 출신으로 석헌중과는 소꿉친구였다고 한다.) 석헌중을 따라 뇌화영 앞으로 가고.

<두 사람은 벽력당이 관부에 화기를 납품하는 게 인연이 되어 만났는데 금슬이 아주 좋다던가?> 뇌화영에게 다가가는 석헌중의 뒷모습 배경으로 청풍의 생각 나레이션

뇌화영; [마침 객관(客館)의 청소가 끝나던 참이었사옵니다.]

석헌중; [애쓰셨소.] 멈춰서고

석헌중; [이쪽이 내 집사람일세.] 뇌화영을 청풍에게 소개

청풍; [이청풍이 부인께 인사 올립니다.] 포권하고

뇌화영; [이공자님의 놀라운 전공(戰功)을 들었사옵니다.] 조신하게 인사하고

청풍; [전공이라니 쑥스럽습니다.] 머쓱

뇌화영; [들어가 쉬시옵소서. 곧 식사가 준비될 것이옵니다.] 옆으로 비켜서며 들어가라 권하고

청풍; [신세를 지겠습니다.] 고개 숙이고

청풍에게 인사하며 건물 앞에서 떠나는 뇌화영. 뇌화영을 따라 건물에서 나왔던 하녀들도 종종 걸음으로 청풍의 앞을 지나가고

하녀들의 얼굴이 발그레. 청풍을 훔쳐보고

월동문 쪽으로 가는 뇌화영과 하녀들

석헌중; [이곳은 객관일세.] 건물을 보며

석헌중; [무림사주 중 어느 단에 들어갈 건지 결정하기 전까지는 이곳에서 머물도록 하게.] 돌아보고

청풍; [폐를 끼쳤습니다.] 포권하고

석헌중; [그리 생각한다면 기회가 왔을 때 갚도록 하게나.] 웃으며 뇌화영이 간 월동문 쪽으로 걸어가고

청풍; (기회가 왔을 때 갚아라?) 쓴웃음.

청풍; (군자검이라는 별호답게 우회적으로 은근히 속내를 드러내는군.) 건물로 들어가며

청풍; (고지식하지만 그늘이 있는 성격은 아닌 것 같다. 친해지긴 어려워도 일단 친구가 되면 믿을만한 인물이고...) 건물로 완전히 들어가서

문이 안으로 닫힌다. 한데

 

월동문 밖에 숨듯이 서서 건물을 보는 여자. 뇌화영이다.

[...] 건물을 보며 뭔가 생각하는 뇌화영

 

#103>

밤. 무림맹의 건물들 마다 불이 밝혀져 있고

<-기린단> 화려하고 웅장한 건물. 하녀와 무사들이 오가고. 입구는 두 명의 금급 무사들이 지키고 있다. 한명은 적청이다. 적청은 #68>에 나왔음. 다른 한명은 보디 빌더같은 체격의 거인이다. 몸이 탄탄할 뿐 아니라 키가 2미터가 넘는 거구다. 이름은 왕홍. <투천환일> 등 다른 작품의 <철두> 캐릭터. 몇 번 나올 조연. 몸이 단단하고 힘이 아주 좋다.

오가던 무사들이 누군가에게 인사한다.

[!] [!] 적청과 왕홍이 긴장하고

등이 굽은 꼽추가 지팡이를 짚고 건물로 다가온다. 꼽추지만 덩치가 좋다. <아랑힐월>에 나온 타노 캐릭터. 황금전장의 고수들 중 서열3위다. 이 작품에서의 이름도 타노.

[다녀오셨습니까?] [어서 오십시오.] 타노에게 인사하는 적청과 왕홍

타노; [소장주는?]

적청; [기다리고 계십니다. 들어가시지요.] 문을 열어주고.

적청이 열어주는 문으로 들어가는 타노

타노가 들어가자 다시 문을 닫는 적청.

적청; [타노(駝奴)는 볼 때마다 오금이 저리게 만드는구만.] 문을 곁눈질. 배경으로 나레이션. <-기린단 소속 금급무사 적청(狄靑)>

왕홍; [그럴만도 하지. 천명이 넘는다는 황금전장 호장무사들 중 세 손가락 안에 드는 고수니까.] 배경으로 나레이션. <-기린단 소속 금급무사 왕홍(王洪)>

적청; [자네는 황금전장 출신이니 타노에 대해 잘 알겠군.] 곁눈질로

적청; [불구인 데도 삼(三)공자님의 신임을 받는 이유가 있겠지?]

왕홍; [비록 몸은 저래도 무공을 익히는 자질은 타고 났기 때문일세.] [본맹의 원로들 중에서도 타노를 이길 수 있는 분은 열명이 채 안될 게야.]

적청; [그렇긴 한데...]

적청; [무공이 심후한 외에도 삼공자님이 신뢰하는 이유가 따로 있을 것 같은데...]

왕홍; [이건 누설되면 안되는 비밀인데...] 문쪽을 곁눈질하며

왕홍; <타노는 냉혈전호 벽장주님의 이복형이라는 소문이 있어!> 전음으로 속삭이고

적청; [그래?] 눈 번뜩

왕홍; <선대 장주께서 화류계의 여자를 첩으로 들이셨는데 그 여자에게서 태어났다는구만.>

적청; <천출(賤出)이라고는 해도 황금전장의 일족이라면 신임을 받을만하군!> 눈 번뜩이며 끄덕이고

 

#104>

화려한 거실. 뒷짐 짚고 왔다 갔다 하는 벽세황. 오만상을 쓰고 있다.

벽세황의 머릿속에 떠오르는 진무륜의 말

 

진무륜; [노부가 널 보고 떠올리는 건 후생가외(後生可畏;두려워할만한 후진), 이 한 마디 뿐이로다.]

회상 끝

 

벽세황; (이청풍...) (그놈이 말도 안되는 괴물이라는 보고는 받았었다.)

벽세황; (그렇다 해도 사부님이 후생가외라는 말을 하실 정도일 줄이야.!) 이를 바득 바득 갈고. 질투심에 떠는 모습

벽세황; (이가놈을 이용해서 무투연에서 압승할 생각이었지만...)

벽세황; (자칫하다가는 그놈과 경쟁해야할지도 모른다.) 생각할 때

<들어가겠다.> 누군가의 말 소리가 들려 흠칫하는 벽세황

덜컹! 문을 열구 들어오는 타노

벽세황; [어서오십시오 백부.] 억지로 웃으며 타노를 맞이하고

벽세황; [태산 아래의 제남지점(齊南支店)까지 잘 다녀오셨습니까?] 탁자로 가고

타노; [네 누이가 인편으로 보낸 편지를 수령해왔다.] 탁자로 다가오며 왼손을 품속에 넣고

벽세황; [연락할 게 있으면 전서구를 쓰면 되지 굳이 인편으로 보낼 건 뭡니까?] 뚱하게 의자에 앉고

타노; [본장 외의 인간들 손을 타면 안되는 내용이 적혀있을 것이다.] 편지를 한통 꺼내며 다가오고. 편지에는 서양에서 편지 봉인할 때처럼 촛농으로 봉인되고 도장으로 누른 자국이 있다.

타노; [나도 읽어보지 않았다. 직접 개봉해 보거라.] 편지 내밀며 벽세황의 맞은편 의자에 앉고

벽세황; [그러지요.] 한손으로 받는다. 건방진 태도

벽세황; [대체 뭔 내용이길래 이리 번거롭게 하는 건지 원...] 툭! 편지 봉투를 개봉하고. 이어

편지를 한 장 꺼내서

읽는 벽세황.

건너편 의자에 앉아서 보는 타노

편지를 읽으며 오만상 쓰는 벽세황

타노; [네 누이가 뭐라 적어 보냈느냐?]

벽세황; [직접 보시오.] 귀찮다는 듯 편지를 내밀고

타노는 말없이 편지를 받아서

[!] 편지를 읽는 타노의 눈썹이 꿈틀하고

벽세황; [나 참... 누나는 대체 뭔 생각인 건지 원...] 천장 보며 어이없다는 표정

<명심해라! 어떤 경우라도 이청풍을 적대하면 안된다.> 타노가 읽는 편지의 내용

벽세황; [그러니까 뭐야? 쓸만한 종놈을 보냈다고 생각했는데 사실은 상전이라는 거야?] [어떤 경우라도 적대하지 말라니!] 오만상

타노; [네 누이는 여자 중의 제갈량이라고 할 수 있다.] 편지를 접고

벽세황; (제갈량은 무슨...) 시큰둥

타노; [세경이가 이리 경고한 데에는 그만한 까닭이 있을 것이다.] [절대 경시하면 안된다.]

벽세황; [그러지요. 피곤하실 텐데 그만 가서 쉬십시오.] 귀찮다는 시늉

타노; [이청풍이 마음에 들지 않을 수도 있다.] 의자에서 일어나고. 접은 편지는 탁자에 내려놓고

타노; [하지만 세경이의 경고를 무시하지는 말거라.] [무림맹의 주인이 되느냐 마느냐의 관건을 이청풍이 쥐고 있을 수도 있으니...] 돌아서고

실룩이기만 하는 벽세황

 

타노; (속 좁은 놈...) 한숨 쉬며 입구로 가고

타노; (우두머리가 되려면 누구든 받아들일 수 있는 포용력이 필수이거늘...) 문을 열고 나가고

문 밖에 서있던 적청과 왕홍이 돌아보며 인사하고

타노; (과연 저 밴댕이 소갈로 무림맹이라는 거대한 조직을 이끌 수 있을지 모르겠다.) 건물 등지고 걸어가고

타노의 눈치를 보며 으쓱하는 적청과 왕홍

 

다시 건물 안. 고개 젖혀 천장을 보고 있는 벽세황

벽세황; [이청풍... 이청풍...]

벽세황; [오냐! 누나의 경고도 있고 하니 일단 네놈을 지켜보긴 하겠다. 하지만...]

벽세황; [내 눈에 거슬리거나 경쟁자가 될 기미만 보이면...] 고개 들고

벽세황; [무림맹으로 기어들어온 걸 후회하게 해주마!] 음산하게 웃고

 

#105>

<-운룡단> 무림맹의 또 다른 웅장한 건물. 역시 무사들이 오가며 경비를 서고 있고

 

하원길; [식인혈랑이 하마터면 죽을 뻔했다고 하오.] 탁자 앞에 앉은 위진천 앞에 앉아서 말하는 노인. 키가 크고 말랐으며 백발의 긴 머리를 늘어트렸다. 얼굴이 창백하고 차갑다. <용맥백정 자료집 11폐이지>와 이전 작 <건곤일척>에 나온 하원길 캐릭터. <아랑힐월>에서는 <백월사신>이란 이름으로 나왔었음. 십대마왕 서열사위. 이 작품에서의 별호도 백월사신. 위진천의 출신인 위가장의 총관으로 알려져 있다. 십대마왕의 일인이라 위진천과 거의 말을 놓는다. 위진천은 마교사가 중 한 가문의 소가주

위진천; [이가놈의 기세가 갈수록 등등하구만.] 거만한 자세로 앉아서 웃고

하원길; [방금 접수된 보고에 의하면 식인혈랑을 죽일 뻔 한 게 이청풍이 아니라는 거요.] 의미심장하게. 배경으로 나레이션. <-위가장 총관 하원길(河元吉)>

위진천; [식인혈랑을 죽일 뻔 한 게 이가놈이 아니라면...] 어리둥절

의미심장하게 웃기만 하는 하원길

위진천; [진상파 측근인 패소정의 실력은 식인혈랑과 비등하거나 좀 쳐지는 수준인데 누가...] + [!] 말하다가 깨닫고

위진천; [설마...] 의자에 거만하게 기댔던 몸을 바로 세우며 놀라고 긴장하고

하원길; [소가주가 생각하는 대로요.] 끄덕

하원길; [놀랍게도 식인혈랑은 진상파 손에 죽을 뻔 했다는 거요.]

위진천; [그게 가능하기나 한 일이오?] [진상파는 닭 모가지 하나 비틀 힘도 없는데...] 믿기지 않고

하원길; [노부도 처음 보고를 접했을 때는 믿지 못했소.] [하지만 구숙정이나 독검사랑이 직접 보았다고 하니 사실일 거요.]

위진천; [이거 참...] 머리 긁적이고

위진천; [진상파가 다 죽어가는 척 한 건 연기였다?] [십대마왕을 간단히 죽일 수 있는 정도의 실력을 숨기고 있었으면서?] 오만상

하원길; [사실 십대마왕이라고는 하지만 구숙정, 독검사랑, 식인혈랑의 무공은 그저 그런 수준이오.]

하원길; [전대 십대마왕들이 나한원을 공격할 때 전사한 자리를 그 자식들이 채운 것이기 때문이오.]

위진천; [그 셋의 실력이 상위서열의 십대마왕들과는 말 그대로 하늘과 땅 차이긴 하지요.] 끄덕이고

위진천; [특히 삼마천(三魔天)이라 불리는 제일(第一), 제이(第二), 제삼(第三)마왕은 단독으로 삼비검조와 겨룰만한 실력자들이고...]

하원길; [구숙정등은 무림맹 금급 무사 두 명과 싸워도 이긴다는 보장이 없을 정도요.] 끄덕이고

위진천; [그렇다 해도 충격적이군.] [진상파가 식인혈랑을 죽일 뻔 했다니...]

하원길; [진상파에게 세상이 알지 못하는 힘이 있다는 게 증명이 된 셈이오.]

위진천; [그렇다면 지금까지 진행해온 계획은 전면적으로 수정해야겠군.]

하원길; [큰 가닥은 유지하고 세부적인 과정만 수정하면 될 것이오.] 자신감에 차서 말하고

위진천; [혹시...] 깨닫고

하원길; [그 물건이 드디어 완성되었다는 보고도 들어왔소.] 끄덕이고

하원길; [몇 번 더 실험을 해서 효과를 확인해본 후 소가주 손에 들어갈 거요.] 음산하게 웃고

위진천; [이래저래 때가 되었군.]

위진천; [역천(逆天)의 대업을 완성할 때가...] 스산하게 웃고

 

#106>

깊은 밤. 이제 무림맹에는 불이 거의 다 꺼졌다.

청풍이 머무는 객관. 역시 불이 꺼져 있고

 

실내. 청풍이 침대에 누워 잠들어 있다. 넓직한 침대에 가슴까지 이불을 덮은 채 자고 있다. 몸에는 잠옷을 걸치고 있고

침대 근처 탁자에는 청풍의 옷과 검이 놓여있고

슈우! 청풍의 코로 흘러드는 향기

천천히 눈을 뜨는 청풍

쿵! 침대 옆에 서서 내려다보는 여자. 육감적인 몸에 얇은 잠옷만 걸치고 있다. 머리가 금발이다. 합요나이지만 아직 얼굴은 자세히 보여주지 말고. 눈만 반짝.

한숨 쉬는 청풍.

배시시 웃는 합요나의 입 부분

후욱! 입을 오무려 향기를 뿜어내고

그 향기가 청풍의 코로 흘러들고. 이어

사락! 청풍이 덮고 있는 얇은 이불을 걷어내는 합요나

청풍의 아랫도리 일부가 꿈틀대고

침대로 올라오는 합요나

청풍의 몸에 가랑이를 벌리고 걸터앉고. 이어

청풍의 옷을 벗기려는 합요나. 하지만

콱! 합요나의 손목을 잡는 청풍의 손

합요나; [어머나!] 놀라며 고개를 들고

청풍이 지긋이 올려다보고 있고

합요나; [가장 강렬한 미약을 썼는데... 아직 제 정신인 거야?] 청풍의 몸에 걸터앉은 채 내려다보며 요염하게 웃고. 처음으로 합요나임을 보여주고

청풍; (만화정 합요나...) + [소란을 피우고 싶지 않습니다.] 합요나의 손목을 잡은 채 말하고

청풍; [조용히 물러가 주십시오.]

합요나; [싫어!] 스륵! 미꾸라지처럼 청풍의 손아귀에서 빠져나가는 합요나의 손목

청풍; (내 공력에 전혀 영향을 받지 않고 손목을 빼냈다.) 조금 놀라고

합요나의 몸에 흐르는 기운들이 밝게 빛나고

합요나; [난 오늘 반드시 자기를 해치우고 말 거야!] 파팟! 팟! 청풍의 가슴 몇 군데를 빠르게 찍고

찡그리기만 하는 청풍

합요나; [그러니까 쓸데없는 저항은 하지마!] 청풍의 잠옷 허리띠를 풀고

합요나; [그렇다고 오해는 하지마.] [세상의 평판과 달리 난 헤픈 여자가 아니야!] 허리띠를 청풍의 몸통 아래에서 뽑아내고

합요나; [가장 비싸게 팔기 위해 삼십년 가까이 정조를 지켜왔거든!] 휙! 허리띠를 침대 아래로 던지고

청풍; [그토록 소중하게 지켜온 걸 오늘 던져버릴 생각인 겁니까?] 한숨

합요나; [맞아!] 청풍의 저고리를 양손으로 잡아 벌리고

합요나; [네가 내 인생에 있어서 일대전환을 이끌어줄 열쇠라고 판단했거든!] 청풍의 옷을 벗기려 하고

합요나; [너를 얻어야만 무투연에서 우승할 수 있을 것 같...] 말하다가 놀라고

꾸욱! 청풍의 양손이 합요나의 양쪽 손목을 움켜잡고 있다.

합요나; [너 어떻게...] [분명 혈도를 찍었는데...] 스륵! 청풍에게 잡힌 손목을 빼내려 하고. 하지만

청풍; [미리 알고 있었으면서도 혈도를 찍히면 바보 아닌가요?] 스륵! 미끄러지는 합요나의 손목을 거슬러 올라가 잡으며 웃고

합요나; (설마 이건...) 경악하면서 다시 청풍의 손아귀에서 손을 빼내려 하고

뱀처럼 합요나의 손목을 휘감는 청풍 손아귀

합요나; (틀림없다!) 스륵! 경악하며 역시 뱀처럼 휘어지며 청풍의 손목을 잡으려는 합요나의 손

<내 능라침향공(綾羅沈香功)을 흉내내고 있다. 비단결처럼 부드러우며 향기가 침투하듯 어디든 스며들어갈 수 있는...!> 역으로 잡으려는 합요나의 손목을 다시 잡으려는 청풍의 손을 배경으로

이하 치열한 격전. 주지수 하듯이 서로의 몸을 뱀처럼 휘감고 뒤를 잡으려고 한다. 서로의 몸이 뱀처럼 휘감기고

콰당탕! 한 덩어리가 되어 침대 아래로 나뒹구는 청풍과 합요나

<잡았다!> 슈학! 청풍의 등 뒤로 돌아가며 청풍을 팔 다리로 휘감는 합요나

합요나; [네놈... 어떻게 내 능라침향공을 훔친 것이냐?] 뒤에서 청풍의 목을 팔로 강하게 조이며 이를 갈고. 다리로는 청풍의 하체를 휘감고. 하지만

스륵! 합요나의 품안에서 청풍의 몸이 빙글 돌고

합요나; (말도 안되는...) 콰득! 우둑! 품 안에서 미꾸라지처럼 휘돌고 빠져나가려는 청풍을 필사적으로 끌어안으며 경악하고

합요나; (관절과 근육이 제멋대로 움직여 빠져나가려고 한다. 틀림없는 능라침향공이다.) 필사적으로 팔 다리로 청풍을 휘감고

청풍; (쉽게 빠져나가지 못하겠는 걸.) 스륵! 얼굴을 돌리고

[!] 눈 치뜨는 합요나.

스윽! 청풍의 입술이 합요나의 입술과 스치고

찌릿! 온몸에 감전이 일어나는 합요나

그 충격으로 멈칫! 하며 굳어지는 합요나의 몸뚱이

청풍; (기회...) 쾅! 발로 침대를 걷어차고. 침대가 구석으로 확 밀려난다.

 

#107>

[!] [!] 객관 근처 월동문이 있는 담장 밖을 순찰 돌다가 놀라는 은급 무사 두 명

쾅! 무언가 부딪히는 소리가 그들의 귀에 들리고

무사들; [이건...] [객관에서 무슨 일이 벌어졌네.] 휙! 휙! 월동문 안으로 날아들고

 

#108>

다시 객관의 침실

슈학! 바로 침대를 찬 탄력을 빌어 합요나의 품에서 미꾸라지처럼 빠져나오며 허공으로 치솟는 청풍. 그 아래에서 합요나가 청풍을 붙잡으려는 자세로 일어나고

휘릭! 멀찍이 내려서는 청풍. 잠옷이 흩어졌고

합요나; [좋다 좋아!] 스륵! 이를 갈며 일어나고. 얇은 잠옷이 흩어져 아주 야한 모습이 되었다.

합요나; [죽는 게 소원이라면 그렇게 해주마!] 이를 갈며 손을 옆으로 뻗고. 탁자를 향해

탁자에는 청풍의 검이 옷과 함께 놓여있고

징! 칼집에 든 검이 진동하더니

텅! 칼집에서 검이 튀어나오고

팟! 날아든 검의 손잡이를 잡는 합요나의 손. 이를 갈며 청풍을 노려보고

합요나; [내 유혹을 뿌리친 걸 후회하며 죽어라!] 검을 청풍에게 겨누어 검법을 펼칠 자세를 취하고

[!] 눈 치뜨는 청풍

뭐라 악을 쓰는 합요나의 몸으로 달리는 수많은 선들. 그 선들이 검을 든 오른손으로 몰려들어가고 있다. 머리카락이 펄럭거려 마녀 같이 보인다.

청풍; (위험하다!) 아연긴장. 피할 자세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빠르게 검이 날아들 것이다.> 지지징! 맹렬히 진동하는 합요나의 손아귀의 검

청풍; (음과 양의 기운을 동시에 일으켜 손아귀에 집중하고 있다.) 식은땀을 흘리며 옆으로 걸음응 옮기고

<그 반발력으로 가공할 쾌검이 구사되는데... 너무 빨라서 피하고 어쩌고 할 틈도 없을 것이다.> 지지지징! 진동하는 검으로 청풍을 겨누며 따라서 몸을 돌리는 합요나. 극도로 분노한 표정이고

청풍; (어떻게 공격당하는지 알지만 피할 수는 없다.) 식은땀

청풍; (치명상을 피해 목숨을 건지는 게 최선인데...) 생각할 때

<이공자!> <괜잖으십니까?> 문 밖에서 들리는 목소리들

[!] [!] 공격하려던 합요나도 공격당할 뻔한 청풍도 움찔

청풍; (살았다!) + [별 일 아니오!] 문 밖을 향해 말하고

청풍; [바뀐 잠자리 때문에 불편해서 침대 밖으로 굴러 떨어진 것뿐이오.] 곁눈질로 합요나를 보며 말하고

<그러셨군요.> <편히 주무시기 바랍니다.> 밖에서 들리는 은급 무사들의 대답. 이어

저벅 저벅 발자국 소리가 멀어지고.

청풍; (이제 어떻게 나오시려나?) 곁눈질로 합요나를 보고

청풍을 노려보는 합요나. 쿠오오! 여전히 무시무시한 살기를 뿜어내며. 그러다가

합요나; [죽일 놈!] 팟! 검을 쳐들었다가 던진다. 투창하듯

핏! 서걱! 청풍의 얼굴 옆을 스치고 지나가며 머리카락을 몇 가닥 자르는 검. 청풍은 피하지 않고

퍼억! 날아간 검은 벽에 박히고

합요나; [오늘 일, 죽을 때까지 후회하게 해주겠다.] 스스스! 이를 가는 합요나의 모습이 흐려지더니

퍼억! 유령처럼 사라지는 합요나

청풍; (갔구나.) 안도하며 긴장을 푸는 청풍

청풍; (저 여자가 끝내 살의를 접지 않았다면 오늘 여기서 죽었을 수도 있다.) 비틀거리며 침대로 가고

털썩! 침대에 쓰러지듯 눕는 청풍.

[허억! 헉!] 거친 숨을 몰아쉬고

몸에서 땀이 비 오 듯 쏟아지고

분노한 합요나가 검을 겨누던 장면 떠오른다. 합요나의 몸으로 치달리는 수많은 선들도 보이고

청풍; (지금까지 접하고 익혔던 무공들과는 차원이 달랐다.)

청풍; (아마 진맹주가 제자들에게만 가르쳐준, 만검총의 검법이었을 것이다.)

청풍; (그 검법을 구사하는 무맹사신재를 이길 인물은 무림을 통틀어도 몇 명 안될 것이다.)

청풍; (그렇게 치명적인 검법이 만검총에 몇 가지나 더 있는지 짐작 조차할 수 없다.)

청풍; (만검총이 구중천 중 하나로 꼽히는 데에는 이유가 있었던 것이다.)

합요나와 뱀처럼 뒤엉켜 돌아가던 장면도 떠올리고

바로 위의 씬을 떠올린다

 

합요나; [네놈... 어떻게 내 능라침향공을 훔친 것이냐?] 뒤에서 청풍의 목을 팔로 강하게 조이며 이를 갈고. 다리로는 청풍의 하체를 휘감고.

회상 끝

 

청풍; (능라침향공...)

청풍; (고운 비단 같아서 잡아도 미끄러져 나가고 마치 향기처럼 대상에 스며들어가기도 한다.)

청풍; (합요나의 수준은 대략 팔성(八成) 정도...)

청풍; (능라침향공을 완벽하게 익힌다면 무엇으로도 그 여자 몸에 손상을 입히지도, 잡지도 못하겠지.)

청풍; (단잠을 깨긴 했지만 서운하지 않은 보상을 받았다.)

청풍; (며칠 심사숙고해보면 능라침향공과 놀라운 쾌검을 얼추 따라할 수 있겠지.) 생각하다가

청풍; (합요나의 마수에서는 어떻게든 빠져나왔지만...)

청풍; (앞으로도 오늘 같은 일을 거푸 당하게 될 것이다. 그나마 자잘한 번거로움에서 벗어나려면...)

청풍; (벽소저의 부탁을 들어주는 게 최선일 것 같다.) 홀로 누워 생각하는 청풍의 모습 배경으로 나레이션

 

#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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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와룡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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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3년부터 무협소설을 써온 와룡강입니다. 다음 카페(http://cafe.daum.net/waryonggang)에 홈페이지 겸 팬 카페가 있습니다. 와룡강의 집필 내역을 더 알기 원하시면 방문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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