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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4.03.09 [낭중지추] 20화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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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9>

아주 깊어진 밤. 무림맹의 또 다른 건물. 불은 꺼져 있고. #30>에 나온 진상파의 거처.

건물 주변을 둘러보며 걸어오는 패소정. 거대한 칼을 등에 지고 있다.

벌어진 저고리 안쪽에는 붕대를 감고 있는 게 보이고

패소정; (금릉까지 다녀온 여정이 꿈만 같다.) 얼국 좀 발개지고

패소정의 머릿속에 떠오르는 장면들.

 

강을 건너다 침몰하는 배.

청풍이 서핑보드를 타고 다가오고

용왕묘에서 청풍이 독검사랑과 싸우는 모습을 보며 달려가고

돌아오다가 몽산에서 습격당하던 장면. 청풍과 마차 앞 뒤에서 구숙정, 독검사랑과 싸우던 장면

식인혈랑이 습격하던 장면

 

패소정; (내 인생에서 여자로서의 설렘은 없을 거라 생각했는데...) 숨이 좀 가빠지고. 건물 모퉁이를 돌아간다.

 

마차 안에서 자신의 상처를 치료해주던 청풍의 모습

 

패소정; (내 몸에 닿았던 이공자의 손길이 화인처럼 지워지지 않는다.) 한숨. 가슴 누르고

패소정; (이렇게 싱숭생숭해지면 무공 수련에 방해가 될 게 분명하다.)

패소정; (번뇌를 지우기 위해서는 뭔가 특단의 조치를...) + [!] 생각하다가 흠칫

정원으로 향하는 창문이 열려있고. 누군가 창가에 앉아있다.

창가에 의자를 놓고 앉아서 하늘 보고 있는 진상파. 잠옷 차림에 겉옷을 어깨에 두른 모습이고

패소정; [소맹주님!] 놀라며 다가가고

패소정; [밤이 깊었어요. 어째 주무시지 않고 있는지요?] 창가에 서서 눈치를 살피고

진상파; [오랜만에 집에 돌아온 때문일까요?] 애잔하게 웃고

진상파; [생각이 많아져서 잠이 쉽사리 들지 않는군요.]

패소정; [그러셨군요.] 안도

패소정; [그래도 잠이 드시도록 노력을 해보셔요.]

진상파; [고마워요. 제 걱정은 말고 언니도 좀 쉬도록 하세요.]

패소정; [예!] 고개 숙이고

패소정; (지난 며칠간은 염몽을 꾸지 않으시는 것 같았는데...) 곁눈질로 진상파를 보며 창가에서 멀어지고

패소정; (또 다른 고민이라도 생긴 걸까?) 걱정하며 걸어가고

진상파; (나와 관련된 일이라 천기를 읽을 수는 없다.) 하늘 보며

진상파; (하지만 조만간 격랑이 몰아칠 것만 같은 예감이 든다.)

진상파; (그나마 격랑이 지나간 후에도 나나 그 사람이나 무사한 것같아 다행이긴 한데...) 청풍의 품에 안겨 수줍게 웃는 자신의 모습 떠올리고

진상파; (아무쪼록 이번에 겪을 고난이 너무 큰 상처가 되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110>

이른 아침. 무림맹

<-기린단> 벽세황의 거처인 기린단의 모습

[!] [!] 오가던 무사들과 하녀들 놀라고 흥분하고

청풍이 걸어온다.

<저... 저분은...> <맹주님으로부터 후생가외라는 찬사를 받은 이청풍공자야!> 하녀와 무사들 흥분하고

건물 입구를 지키건 적청과 왕홍도 놀라고

왕홍; [공자님께 기별 올려! 이청풍이 찾아왔다고...] 적청에게

적청; [그럼세!] 급히 건물 안으로 들어간다.

그걸 보며 건물로 다가오는 청풍. 오가던 무사들과 하녀들이 급히 길을 터주며 흥분하고

청풍; (벽소저와의 약속도 지켜야하고...)

서둘러 건물에서 나오는 벽세황의 모습이 보인다. 벽세황 뒤로 적청과 타노가 따라 나오고

<기린단에 가입하는 게 순리에 맞다.> 뭐라 과장되게 웃으며 팔 벌리고 다가오는 벽세황. 벽세황에게 다가가며 포권하는 청풍

 

#111>

<-열흘 후> 낮 무림맹

<-무투연> 축구장 보다 넓은 연무장에서 무투연이 벌어지고 있다. #33>에 나온 무투연 장면 그대로 차용해서 사용.

단상에는 진무륜과 원로들이 앉아서 보고 있고. 단상 끝에는 총관 장세명이 서있다.

단상 아래에는 무맹사신재의 천막이 있다.

연무장 가운데에서는 혈가람이 심판을 보는 가운데 두 사람이 싸우고 있다. 남자와 여자다.

연무장 가운데에서 싸우고 있는 두 사람 크로즈 업. 청풍과 화정단의 여자. 여자는 <매드 맥스>에 샤를리즈 테론의 <퓨리오사>캐릭터. 큰 키에 둥근 방패, 낭창거리는 칼을 쓴다. <신병전설>에 나온 운령순과 절풍인이라는 칼이다. 이 여자는 일호 무정화. 화정단 최고 고수다. 청풍은 검 한 자루를 쓰고 있고. 왼손은 등 뒤로 돌리고 있고

캉! 방패로 청풍의 검을 막고.

슈칵! 쩍! 낭창거리는 칼로 반격하는 1호.

1호의 칼은 불규칙하게 휘어져 사방에서 청풍을 공격한다.

걸어 다니며 피하고 간단히 쳐내는 청풍.

<말도 안돼! 일호(一號) 무정화(無情花)가 저렇게 고전하다니...> <일호 무정화는 화정단 최고 고수잖아.> <지금껏 단 한 번도 패하지 않은 실력자야.> 관전하는 사람들 놀라고

입술 깨무는 합요나

<일호가 쓰는 무기들은 모두 신장궁에서 만든 것들이야.> 청풍의 검을 막는 무정화1호의 방패. 검을 막아도 흠집도 나지 않는다.

<운령순(雲嶺盾)이란 방패는 어떤 무기라도 막아낼 수 있다. 마치 산이 구름을 넘겨버리듯이...> 캉! 청풍의 공격을 방패로 막는 일호 무정화

<절풍인(切風刃)이라는 칼은 강철을 새순처럼 벨 수 있을 뿐 아니라 궤적을 종잡을 수 없다.> 이리저리 휘면서 청풍을 베고 찌르는 일호 무정화의 칼. 하지만

한손을 뒷짐 진 청풍은 검으로 절풍인의 옆면을 이리저리 쳐서 튕기고

그래도 방어를 뚫고 들어오는 칼날은 피한다.

합요나; (일호의 공방은 완벽하다.) 입술 깨물며 생각하고

합요나; (어떤 공격이든 막아낼 수 있고 상대의 빈틈은 놓치지 않는다.) 일호 무정화가 청풍을 칼로 공격하는 걸 보며

합요나; (사부님이 가르쳐주신 절기를 쓰지 않으면 나라고 해도 일호를 이긴다는 보장이 없는데...) 힐끔 단상을 보고

단상에 앉아있는 진무륜은 표정이 없고. 하지만 다른 노인들은 연신 감탄하고 있다.

합요나; (저 괴물에게는 일호도 그저 그런 상대인 것 같다.) 한손을 뒤로 돌린 채 일호 무정화의 공격을 막고 피하는 청풍

합요나; (저것들처럼...) 힐끔 석헌중 쪽을 보고

석헌중의 천막. 석헌중이 심각한 표정으로 앉아있고. 그 뒤에서는 석헌중 부하들이 주저앉아있는 검객 셋을 위로하고 있다. #33>에 나온 석헌중 측의 검객을 포함한 세명이다.

그중 한 자는 상체를 벗고 있는데 그자의 가슴에 동료들이 붕대를 감겨주고 있다. 가슴에 상처가 난 모습이다. 다른 두 놈은 옷이 베어진 모습이고

합요나; (석사형이 아끼는 놈들도 어이없을 정도로 간단히 이청풍에게 패했다.) 그걸 곁눈질로 보고

합요나; (위진천 쪽의 사정도 마찬가지다.) 위진천의 천막을 보고.

심각한 표정인 위진천. 그자 뒤에는 두 명의 도객이 무릎을 꿇고 있다. 그자들의 몸에도 상처가 나있다. 다른 놈들도 심각한 표정으로 위진천 뒤에 서있고

합요나; (위진천이 내보낸 놈들 역시 제대로 싸워보지 못하고 상처를 입었다.) 무릎을 꿇고 있는 놈들을 보고

합요나; (하긴 남 얘기가 아니지.) 한숨 뒤를 흘겨보고

<우리 화정단도 이미 두명이 패한 상태다.> 뒤쪽에 무릎 꿇은 채 울고 있는 두 여자. 한년은 #33>에 나온 무정화 3호다.

합요나; (일호까지 패하면 이번 무투연에서는 완패하는 건데...)

합요나; (더 굴욕적인 것은 이가놈이 봐주며 싸우고 있다는 점이다.)

<여자들과 싸우는 건 마음이 좋지 않다며 한손만으로 상대해오고 있다.> 왼손을 등 뒤로 돌린 채 싸우고 있는 청풍의 모습

합요나; (한손만 쓰는 놈에게 패하면 말 그대로 개망신...) 입술 깨물고

합요나; (어떻게든 이가놈에게 한방 먹여라 일호!) 주먹 불끈. 이어

벽세황의 천막을 보는 합요나

벽세황은 입이 귀에 걸려있다. 그놈 뒤에는 적청과 왕홍, 타노만 있다. 타노는 의자에 앉아있고

합요나; (벽세황! 저 놈은 입이 귀에 걸려있다.)

합요나; (하긴 이런 식으로 이가놈이 연전연승하면 무투연을 지배하게 될 테고...)

<사부님은 벽세황을 후계자로 선택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무표정하게 관전하고 있는 진무륜의 모습을 배경으로 합요나의 생각 나레이션

합요나; (그런 일은 막아야한다.)

합요나; (지금껏 숨겨두었던 구명절초를 쓸 때다 일호!) 생각하고

 

일호; (미꾸라지 같은 놈!) 슈학! 쩍! 낭창거리는 칼로 청풍을 빗발치듯 공격하며 이를 가는 일호

일호; (어떻게 공격해도 다 막고 피한다. 마치 허깨비와 싸우는 기분이다.) 사력을 다해 칼질을 하고

이리저리 휘며 날아들고 찔러오는 일호의 칼. 하지만

역시 가볍게 피하는 청풍

일호; [크아!] 피하는 청풍에게 방패를 날린다. 방패를 들고 있던 왼손에는 반지가 두 개 끼워져 있고

[!] 눈을 조금 치뜨는 청풍

차차창! 청풍에게 날아오는 방패에서 톱니같은 칼날들이 튀어나오고

가가강! 맹렬히 돌면서 청풍을 토막치려는 방패. 피하지 못할 것같은 청풍

[위험해!] [저런...] 관전하던 무림맹 무사들 기겁.

퍼억! 청풍을 토막치고 지나가는 방패

[당했다!] [안돼!] 무림맹 무사들 비명.

방패를 날린 일호도 만족한 표정. 하지만

심판인 혈가람은 눈만 치뜨고 있고

당상 위의 진무륜과 노인들도 별로 안 놀라고. 반면

[헉!] 벽세황은 눈 부릅

합요나; (해치웠나?) 몸을 앞으로 좀 내밀고

위진천; (그럴 리가...) 웃고

퍼억! 방패에 베어진 청풍의 모습이 안개처럼 흩어지고

석헌중; [이형환위!] 탄성을 지르고

합요나; [조심해라 일호!] + [!] 깨닫고 외치고

[!] 팟! 뒤늦게 알아차리고 맹렬히 몸을 돌리며 피하는 일호

스스스! 그년이 서있던 곧 뒤에 유령처럼 나타나는 청풍. 공격하는 건 아니고

[아!] [신법을 써서 피했구나.] [그럼 그렇지!] 무림맹 무사들 환호

[휴우! 난 또...] 가슴 쓸어내리는 벽세황

청풍; [슬슬 끝내야겠지요?] 웃으며 다가오고

일호; [건방진 놈!] 왼손을 허공에 대고 젓고.

징! 반지가 진동하고. 이어

일호; [이것도 피해봐라!] 다시 낭창거리는 칼로 청풍을 베고 찌르고. 단번에 열 번 공격한다.

캉! 캉! 간단히 막는 청풍. 하지만 그 직후

반짝! 청풍의 뒤에서 무언가 반짝이더니

가가강! 엄청난 속도로 날아드는 방패. 포물선을 그리며 도로 날아들었다. 청풍의 뒤로

[헉!] [운령순이 어느새!] 무림맹 무사들 기겁

합요나; (이게 일호가 숨겨둔 절초!) 주먹 불끈.

가강! 이미 청풍의 등 뒤로 날아든 방패. 이번에도 피할 수 없을 것 같지만

청풍; [어이쿠!] 스악! 허리를 중심으로 몸이 거의 90도로 꺽여 홱 옆으로 눕는다.

청풍의 몸 위로 지나가는 방패

[저... 저게 무슨...] [몸에 뼈가 없는 것 같다!] 경악하는 사람들

[!] 합요나 눈 부릅

[허어 저건...] [능라침향공 아닌가?] [저건 또 언제 훔쳐 배웠누?] 원로들은 알아차리고

가가강! 청풍을 지나친 방패는 일호 무정화에게 날아들고

왼손을 펴서 내미는 일호 무정화.

징! 징! 일호의 손가락에 끼워진 반지들이 빛을 발하고

가가강! 차차착! 날아드는 속도가 줄어들고 칼날이 들어가는 방패

벽세황; (왼손에 끼고 있는 반지가 운령순을 통제하는군.) 깨달을 때

콱! 날아든 방패를 왼손으로 잡는 일호. 하지만 그 직후

슈학! 몸을 꺾었던 청풍이 회축으로 발을 돌리고

퍽! 그 발에 발뒤꿈치가 강타당해 다리 하나가 번쩍 들리는 일호

일호; (아차!) 허공에 뜨며 허우적

텅! 등부터 바닥에 떨어지는 일호

일호; (방심했다!) 팟! 다급히 일어나려 하지만

슥! 이미 그년의 목에 닿아있는 청풍의 검

청풍; [대충 이쯤에서 끝내야겠지요?] 웃으며 검을 내밀고 있고

치욕으로 떠는 일호

혈가람; [승부가 났다!] 외치며 다가오고

혈가람; [기린단의 승리다.] 벽세황이 앉아있는 천막을 손으로 가리키고

[와아! 또 이겼다!] [무려 팔연승이다!] 무림맹 무사들 환호하고

단상의 원로들도 박수치고. 장세명 뒷쪽에서

청풍; [좋은 승부였습니다.] 웃으며 검을 거두고

일호; (죽일...) 치를 떨며 일어나고

청풍은 검을 거꾸로 쥔 채 사람들에게 포권하고 있고

합요나 앞으로 비틀거리며 가는 일호

일호; [죄송합니다 아가씨!] 분한 표정으로 고개 숙이고

합요나; [되었어! 상대가 너무 나빴던 것 뿐이니...] 비키라고 손을 흔들고

일호; [예...] 치욕스러운 표정으로 합요나 뒤로 가고

다른 여자들이 일호를 위로하며 맞이하고

합요나; (저 놈이 운령순의 기습을 피할 때 쓴 체술(體術)은 분명 능하침향공의 응용이었다.) 사람들 환호에 답하는 청풍을 노려보고

합요나; (너란 놈은 도대체 어떻게 되어 먹은 괴물인 거냐?) 이를 바득 갈고

[이겼다!] [역시 이공자야!] [혼자서 모든 상대를 이겼어!] 환호하는 벽세황 뒤의 무사들. 벽세황도 입이 귀에 걸려 웃고 있고

위진천; (하여간 머리가 나쁘면 대책이 없다더니...) 그런 벽세황을 비웃고

위진천; (다른 인간들의 관심이 당신이 아니라 이가놈에게 향하고 있다는 걸 아직도 모르겠나?) 좋아하는 벽세황을 비웃고. 그때

혈가람; [오늘의 무투연에서는 기린단이 팔연승을 했다.] 외치고

사람들 환호를 멈추고

혈가람; [이제 운룡단의 마지막 한명만이 남았다.] 위진천이 있는 천막 쪽을 보고

사람들 위진천의 천막을 보고

혈가람; [어찌 할 텐가? 기권을 해도 무방하다만...]

위진천; [기권이라니요.] 웃고

위진천; [무투연은 비무대회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무림맹의 축제 아닙니까?]

위진천; [기권 따위를 해서 축제를 망치면 되겠습니까?] [철우(鐵牛)! 네가 나가라.] 뒤의 누군가에게 말하고

[존명!] 누군가 대답하며 나온다. 마이크 타이슨을 닮은 놈이다. 짧은 머리, 강철같은 몸. 키는 그리 크지 않지만 몸이 아주 다부지다. 소매없는 조끼를 입었다. 마이크 타이슨을 그대로 써도 무방

[저자는...] [권법으로는 우리 무림맹 내에서도 세 손가락 안에 든다는 철우다.] [별명이 철권광우(鐵拳狂牛)야!] [별호 그대로 무쇠 주먹을 지닌 미친 소지.] 무림맹 무사들 환호하고

적청; [운룡단에서 드디어 아껴두었던 패를 내보냈습니다.] 벽세황의 뒤에서

벽세황; [철우라는 저 놈, 주먹질은 제법 하지?]

적청; [권법이 격렬할 뿐 아니라 몸뚱이가 강철 같습니다.] [외공인 철포삼(鐵袍衫)을 거의 극성까지 수련했기 때문입니다.] 철우가 주먹 마주 쥐어 우둑 거리며 연무장으로 나가는 모습을 보며

벽세황; [철포삼을 익혔으면 도검으로는 상처를 입히지 못하겠군.]

왕홍; [이청풍은 검법이 특기인데 상대가 될지 모르겠습니다.]

벽세황; [믿어보자구. 이청풍은 상궤를 뛰어넘는 괴물이니...] 웃고

적청; (당신이 웃고 있을 상황은 아닌 것 같은데...) 벽세황을 비웃고.

 

연무장 가운데에 마주 서는 청풍과 철우

철우; [난 무기를 쓰지 않는다. 내 몸 자체가 무기이기 때문이다.] 우둑! 우두둑! 두 주먹을 마주 쥐어 소리 내며 웃고

철우; [하지만 너는 무기를 써도 무방하다.]

청풍; [그럴 수는 없지요.] 휙! 웃으며 검을 던지고

퍽! 벽세황 앞쪽에 박히는 검

청풍; [권법이 특기이신 것 같으니 권법으로 상대해드리지요.] 복싱하려는 자세로

철우; [그 새끼...] 히죽 웃고

철우; [권법으로 날 상대하겠다?] [후회하게 해주마!] 돌진

이하 싸움은 복싱이다.

타이슨처럼 두 손 앞으로 모은 채 몸을 흔들며 육박하는 철우

청풍도 두 팔로 앞을 가린 채 마주 몸을 흔들고. 이어

부악! 부웅! 철우의 강력한 복싱. 훅, 스트레이트 어퍼컷을 자유자재로 구사한다. 수많은 주먹들이 사방에서 청풍을 때린다.

위빙으로 공격을 피하는 청풍.

또는 팔뚝으로 철우의 주먹을 막고. 복싱처럼 팔뚝으로 막은 건 유효타로 치지 않는다.

피하고 막으면서 청풍의 눈이 빛나고

주먹을 내지르고 휘두르는 철우의 몸으로 흐르는 빛줄기들

마주 주먹을 휘두르고 내지르고 올려치는 청풍

서로 간발의 차이로 피하는 두 사람

[오오!] [이공자는 권법까지 능숙하군!] [피차 서로에게 주먹을 대지 못하고 있어!] [종이 한 장 차이로 상대의 공격을 피하는구만!] [최고 수준의 권법이야!] 사람들 환호

부웅 붕! 공기를 가르며 오고가는 주먹들. 하지만 피차 간발의 차이로 피한다. 가끔 팔뚝으로 막고. 완전히 복싱으로 싸우는 모습이고

 

원로1; [이청풍 저놈, 분명 삼재검법만 익혔다고 하지 않았는가?]

원로2; [권법까지 저렇게 능숙하게 구사하고... 거짓말을 한 건가?]

진무륜; [후발선제(後發先制)...] 중얼거리고

[예?] [후발선제라면...] [뒤에 발동하지만 먼저 제압한다는 무공의 이치 아닌지요?] 원로들 놀라고. 그러다가

신도대낭; [저 아이, 이번에도 상대의 공격을 그대로 흉내 내고 있군요.]

매화모모; [그러고 보니 두 아이가 구사하는 권법이 완전하게 일치하네요.]

[허어! 그런...] [보자마자 흉내를 낸다는 건가?] [그러면서도 공격이 늦지도 않고...] [맹주님 말씀대로 후발선제의 이치로구만.] 다른 원로들도 알아차리고 감탄하고

장세명; (문제는 흉내 내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점이다.)

장세명; (권법으로 철우를 이기려면 뭔가 특별한 수단이 필요한데...)

장세명; (어떻게 할 것이냐 이청풍?) 장내를 지켜볼 때

 

철우의 빗발 치듯 하는 주먹질

팔뚝으로 막고 피하는 청풍.

철우; (미꾸라지 같은 놈!) 어퍼컷을 날리며 이를 갈고, 고개 옆으로 젖혀 피하는 청풍

철우; (방어가 견고하고 회피는 물 흐르는 듯 하다.)

철우; (벌써 삼백번 넘게 공격했지만 제대로 들어간 주먹은 한번도 없었다.) 훅을 날리고. 그때

청풍; [알고 있는 권초는 모두 쓰신 건가요?] 피하며

청풍; [그럼 그만 끝내야겠네요.] 펑! 펑! 양쪽 훅을 쳐서 공격하고

철우는 그걸 팔뚝으로 막고

청풍의 어퍼컸이 들어가고

고개 젖혀 피하는 철우

그놈의 품으로 확 파고 드는 청풍

철우; [큭!] 급히 훅을 쳐서 저지하려 하지만

스악! 주먹이 아니라 손바닥으로 놈의 팔뚝을 막는 청풍. 이어

휘릭! 철우의 겨드랑이 사이로 빠져나가는 청풍.

합요나; [!] 무언가 느끼고 벌떡 일어날 때

스악! 흐르듯이 철우의 등뒤로 달라붙어서 팔로 그놈의 목을 휘어감는 청풍.

콱! 콱! 두 다리로는 철우의 허리를 휘감고, 다리 하나는 그놈의 가랑이 사이로 넣는다. 주지수의 공격 방식이고

합요나; (능라침향공!) 이를 갈고

콰득! 휘감은 팔의 손목을 다른 쪽 팔로 아래에서 위로 젖혀 강하게 조이고

[헉!] [저럴 수가...] [언제 뒤에 달라붙었지?] 경악하는 무사들

석헌중, 위진천, 벽세황도 놀라고

[허어!] [저것도 능라침향공의 응용같군!] 원로들 놀라고 감탄. 장세명도 놀라고

위진천; (당했다!) 찡그리고

우우둑! 철우의 목을 강하게 조이는 청풍의 팔뚝. 필사적으로 청풍의 팔을 떼어내려는 철우. 하지만

철우; [끄륵!] 눈에서 초점이 사라지더니

털썩! 무릎을 꿇는 철우

혈가람; [거기까지!] 급히 다가오고

두 발로 바닥을 디디며 철우의 목을 감고 있던 팔을 푸는 청풍

스륵! 기절한 철우의 몸뚱이가 앞으로 고꾸라지려 하고.

콱! 그놈의 팔을 잡아 앞으로 쳐박히는 걸 막아주는 청풍

위진천 뒤에 있던 무사 두명이 급히 달려나오고

청풍; [머리로 가는 혈관이 막혀서 잠시 기절한 것뿐입니다.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철우를 달려온 위진천의 수하들에게 넘기고

철우를 양쪽에서 부축해서 위진천이 있는 천막으로 끌고 가는 자들

혈가람; [오늘의 무투연은 이것으로 끝났다.] 둘러보며 말하고

혈가람; [기린단의 이청풍이 모든 상대를 이기는 기록을 세웠다.] 청풍을 무림맹 무사들에게 소개하며 말하고

[축하드립니다 이공자!] [구연승은 전대미문입니다.] [길이 남을 기록을 세우셨습니다.] 환호하고 박수치는 무림맹 사람들

어색한 표정으로 사방에 대고 포권하는 청풍

벽세황; (오늘의 무투연에서 완승함으로서 내 꿈은 좀 더 구체화되었다.) 박수치며 청풍을 보고

벽세황; (사부님으로부터 무림맹의 모든 것을 물려받으려는 원대한 꿈이...)

그걸 보며 히죽 웃는 적청

 

#112>

기린단. 축제가 벌어지고 있다. 하녀들이 연신 술과 음식을 들이고 있고. [으하하하!] 웃음소리도 들리고

벽세황; [대단했다! 정말 대단했어 이청풍!] 상좌에 앉아 술잔을 들고

맞은편 자리에 청풍이 술상을 받고 있고. 좌우 놓인 탁자들에는 각기 이십여 명씩 앉아있다. 벽세황과 가까운 자리에는 타노가 앉아 술을 마시고 있다. 하녀들이 사람들 뒤를 오가며 안주와 음식, 술병들을 교체하고 있고. 벽세황 뒤에는 특히 예쁜 시녀 두명이 술병을 들고 서있다. 이 시녀들도 나중에 한번 나오는 조연들. 조씨자매로 표기

벽세황; [네가 졸개들을 쓰러트릴 때마다 석사형, 합사저, 위진천의 얼굴이 볼만했다.]

벽세황; [이렇게 통쾌한 기분은 실로 오랜만이었다.] 술을 원샷 때리며 웃고

웃으며 함께 술을 마시는 청풍.

벽세황; [카아! 술맛 나는구나.] 술잔 입에서 떼며 웃고.

즉시 술을 따라주는 조씨자매

청풍도 술잔을 입에서 떼고

청풍의 뒤에 있던 시녀가 다가와 술잔을 채워주고

벽세황; [오늘 전승으로 우리 기린단의 승률이 다른 놈들을 압도하게 되었다.] 신나서 말하는 벽세황 뒤에서 물러서는 조씨자매. 술을 벽세황의 술잔에 다 채웠다.

벽세황; [이 기세로 몇 달만 유지되면 승부는 사실상 난다고 봐야한다.] 술잔을 들며 웃고

[감축드립니다 공자님!] [차기 무림맹 맹주 취임을 미리 축하드립니다.] 아부하며 술잔을 드는 놈들. 타노만이 뭔가 생각하며 술을 마시고 있고

벽세황; [고맙다! 모두 고맙다!] 술잔을 높이 들고

벽세황; [다 같이 마시자! 견디고 살다보면 이런 날도 오는 법이다.] 으하하하! 웃고

청풍도 어쩔 수 없이 술잔을 들고

원샷하는 벽세황.

다른 놈들도 원샷하고

청풍; (벽소저에게 진 빚을 갚기 위해 벽세황을 돕기는 해야하지만...) 술을 천천히 마시며 생각하고

<저 정도 그릇인 인물이 진맹주의 후계자가 되는 게 맞는 일인지 모르겠다.> 술잔을 떼며 경박하게 웃는 벽세황을 배경으로 청풍의 생각 나레이션

[...] 청풍을 건너다보는 타노

심란한 표정으로 술을 마시는 청풍

타노; (이청풍...)

타노; (누가 봐도 오늘 무투연의 주역은 저놈이었다.)

타노; (정말 모르는 것이냐 세황아?) 벽세황을 힐끔 보는 타노

<이청풍이 압도적인 주목을 받았다는 게 어떤 의미인지를...?> 장내의 모습 배경으로 타노의 생각 나레이션

 

#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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