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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4.03.12 [낭중지추] 23화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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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7>

대청 건물. 청풍과 장세명은 이미 대청 안으로 들어간 상태

대청 내부로 들어서는 청풍과 장세명.

대청 상좌에 진무륜이 앉아있다. 상좌 좌우에 놓인 의자에 부맹주 혈가람과 장로들이 마주 보는 위치에 앉아있다. 고개 돌려 입구쪽을 보는 장로들. 한데 혈가람 건너편의 장로들 중에는 냉면사태만 보인다. 매화모모와 신도대낭은 보이지 않는다. 두 여자는 진상파를 경호하여 다른 곳으로 간 상태

장세명; [이청풍공자가 귀환했습니다.] 문간에 서서 보고하고

끄덕이는 진무륜

진무륜 앞으로 가는 청풍.

<사흘 사이에 또 변했군.> <전에는 차돌처럼 단단해보였는데 지금은 솜처럼 부드러운 분위기를 풍기는군.> 혈가람이 있는 쪽 장로들의 모습 배경으로 나레이션

<만검회랑에서 지낸 사흘간 새로운 경지에 이른 것같네.> <과연 맹주님께서 후생가외라 하신 게 어울리는 괴물이야.> 냉면사태들이 있는 쪽 장로들의 생각 나레이션

청풍; (부담되는 시선과 눈빛들...) 소리없이 한숨 쉬며 진무륜 앞으로 가고

청풍; (타인의 지나친 관심은 여전히 편하지 않다.) 생각하며 멈춰서고. 이어

청풍; [이청풍, 귀환했습니다.] 진무륜에게 포권하고

진무륜; [고생했다.] 끄덕

진무륜; [만검회랑에서 느꼈을 감상을 들어보자.]

<맹주님께서 저 아이를 시험하시는군!> <과연 어떤 대답이 나올 것인가?> 양쪽의 장로들 흥미진진

청풍; [제가 만검회랑에 남아있는 선진(先進;선배)들의 유적(遺跡)에서 본 것은 절박함과 간절함이었습니다.]

[절박함과 간절함!] [허어! 그런...] 장로들의 감탄과 심각

장세명; (생각지도 못한 답변...) 놀라고

진무륜; [일모도원(日暮途遠)...] 중얼

모든 사람들이 진무륜을 돌아보고

진무륜; [해는 지는데 갈 길은 멀다.] [망망한 길 위에 선 늙은 나그네의 심사를 느꼈겠구나.] 끄덕이고

청풍; [그러합니다.] 고개 조금 숙이고

청풍; [잡힐 듯 잡히지 않는 이치를 구하는 절박함과 그 이치를 궁구하기 위해 촌각이라도 더 삶이 이어지길 바라는 간절함이었습니다.]

묵묵히 고개를 끄덕이는 장로들. 모두 심각하고

장세명; (장로님들의 표정이 더할 수 없이 심각해졌다.)

<길게 남지 않은 삶과 이루지 못한 성취에 대한 아쉬움이 새삼 가슴을 친 때문일 것이다.> 장로들의 심각한 표정 배경으로

진무륜; [사흘간 자지도 먹지도 못해 피곤할 게다.] [거처로 돌아가서 쉬도록 해라.]

청풍; [물러가겠습니다.] 포권하며 고개 숙이고. 이어

입구로 돌아서서 걸어간다.

장세명이 진무륜등에게 인사를 하고. 그 앞을 지나가는 청풍.

청풍이 먼저 대청을 나가고 그 뒤를 따라가는 장세명

대청을 나가는 두 사람을 보는 진무륜과 장로들. 모두 침통한 표정

[...] 특히 심란한 냉면사태. 무언가 생각하고. 그때

혈가람; [이청풍의 자질은 맹주님께서 제자로 거두시기에 충분한 듯합니다만...] 눈치 보며 알하고

진무륜; [다른 분들의 의견은 어떠시오?] 장로들을 둘러보고

장로1; [부맹주님의 의견에 전적으로 동감입니다.] 혈가람 건너편의 장로 한명이 말하고

장로2; [그렇습니다. 이청풍을 다섯 번째 제자로 거두셔도 무방하다 생각합니다.] 다른 장로가 맞장구 치고

나머지 장로들도 끄덕이고. 냉면사태만이 표정을 알 수 없고

진무륜; [여러 장로들께서 그리 말씀하시니 이청풍을 본인의 제자로 삼겠소이다.]

[경하드립니다.] [감축드립니다 맹주님!] 장로들 포권하고

진무륜; [마침 내일이 보기 드문 길일(吉日)이오.]

진무륜; [이청풍의 입문식을 거행할 테니 장로들께서 준비를 해주시기 바라외다.]

[분부 받들겠습니다.] 고개 숙이는 노인들. 하지만

[...] 무언가 생각하며 표정이 밝지 않는 냉면사태

 

#128>

대청을 등지고 걸어가는 청풍과 장세명. 이제 나란히 걸어간다.

오가던 하녀들과 무사들이 두 사람에 고개 숙여 인사하고

<이청풍 공자야!> <며칠 사이에 더 헌앙해지셨어!> <저 분이 맹주님의 다섯 번째 제자가 될 예정이라지?> 하녀와 무사들의 생각. 하녀들의 얼굴 발그레

청풍; (나에 대한 관심이 사흘 전과는 비교도 안되게 강해졌다.) 쓴웃음

청풍; (영 부담스럽다. 여차하면 외근을 청해서 총단을 빠져나가야겠다.)

장세명; [거처에 목욕물을 준비해두라고 지시했네.]

장세명; [우선 뜨거운 물에 몸을 푹 담근 후에 배를 채우도록 하게.]

청풍; [배려에 감사드립니다.] 고개 조금 숙이고

청풍; [소맹주님께서는 잘 지내시는지요?]

장세명; [소맹주가 마중을 나오지 않아 섭섭했군.] 웃고

청풍; [섭섭하다니요? 그저 궁금했을 뿐입니다.] 머쓱

장세명; [소맹주는 북악(北嶽)으로 불리는 항산(恒山)으로 떠났네.]

청풍; [출타를 하셨군요.] 흠칫

장세명; [항산은 관세음보살의 성지이기도 하네.] [돌아가신 어머니의 명복을 빌고 싶다면서 항산으로 갔어.]

청풍; [소맹주님의 효심은 지극하군요.] + [다만...] + 장세명; [경호에 대해서는 걱정하지 말게.]

장세명; [이번에는 십대장로들 중 두 분이 동행을 했으니...]

청풍; (그래서 신도대낭과 매화모모가 안 보였군.) 신도대낭과 매화모모를 떠올리고

장세명; [앞으로 이런저런 시끄러운 소리가 들릴 걸세.]

흠칫 장세명을 돌아보는 청풍

장세명; [여름이 깊어지면 개구리소리도 요란해진다는 정도로 여기게나.] 의미심장하게 말하고

 

#129>

장세명과 함께 대청을 떠나는 청풍의 모습이 원경으로 보이고

또 다른 2층 건물. 합요나가 있던 건물 반대편에 있는 건물이다.

열린 창문. 창가 안쪽에 앉아서 밖을 보고 있는 사내의 실루엣

사내 크로즈 업. 위진천. 술을 마시고 있고. 앞에 간단한 술상이 차려져 있다.

위진천; [확실히 난 놈은 난 놈이야. 불과 사흘 만에 만검회랑의 비결들을 얼추 훑어본 것 같으니...] 웃으며 술을 마시고. 이어

위진천; [하지만 불쌍해서 어쩌나? 탄탄대로 같던 네 인생도 이쯤에서 시궁창으로 바뀔 텐데...] 술잔을 입에서 떼고. 이어

위진천; [대범하신 대사형은 어찌 지내느냐?] 누군가에게 묻고

적청; [대공자가 오늘 아침 연공관(鍊功關)에 들어간 것을 확인했습니다.] 슥! 방 안쪽 어둑한 곳에서 누군가 나선다. 벽세황의 부하 중 한명인 적청이다. 아직 얼굴을 완전히 보여주지 말고

적청; [폐관수련이 끝날 때까지 방해하지 말라는 지시가 있었다고 합니다.] 쿵! 완전히 모습을 보여준다. <-벽세황의 심복 적청>

위진천; [이청풍이 돌아오는 날에 맞춰서 연공관에 들어갔다 이거지?] 피식 웃으며 술잔에 술을 따르고

적청; [맹주의 총애를 한 몸에 받고 있는 이청풍 얼굴을 보는 게 껄끄러웠을 것입니다.] 공손히 서서

위진천; [군자검이라는 별호에 어울리지 않게 속이 좁은 인간이야. 나처럼 뻔뻔하지도 못하고...] 웃으며 술병을 내려놓고

적청; [맹주의 첫째 제자라는 자부심을 품고 있던 대공자로서는 누구보다 불만이 많을 것입니다.]

위진천; [그렇다고 불만을 드러내진 못하고... 회피하는 게 속이 편했겠지.] 웃으며 술잔을 입으로 가져가고

위진천; [뭐 알아서 자리를 피해준 덕분에 오늘 밤에 진행할 일이 한결 수월해졌어.] 술을 마시고

적청; [대공자를 대상으로 사전공작을 할 필요가 없어지긴 했습니다.] 아부

위진천; [그렇다 해도 만사불여튼튼이다.]

위진천; [석헌중과 벽세황의 동태를 한시도 놓치지 말고 감시해라.]

적청; [분부 받들겠습니다.] 굽신

위진천; [이번 일만 순조롭게 마무리 되면 적청 네게도 서운하지 않은 보상이 있을 것이다.]

적청; [말씀만으로도 감사할 따름입니다.]

적청; [제십마왕님!] 눈을 번뜩이며 말한다. 위진천이 마교의 제십마왕임을 보여주고

 

#130>

깊은 밤. 무림맹. 거의 대부분의 건물에 불이 꺼져 있다.

청풍의 거처.

내부. 어둑한 침실. 청풍이 침대에 잠들어있다.

움찔! 하는 청풍의 귀

파라락! 쏴아! 무언가 날아가는 소리가 들리고

청풍; (이 깊은 밤에 경신술을 펼쳐서 움직이는 자가 있다?) 천천히 눈을 뜨고

청풍; (그것도 천하 무림의 중심인 무림맹에서?) 누운 채 생각하고

쏴아! 멀어지는 소리가 귀에 들리고

청풍; (날아가는 방향은 북쪽...) (여자들의 거처인 내원쪽이다.) 찡그리고

청풍; (불길한 예감이 든다.) 일어난다. 잠옷 차림이고

청풍; (혹시 모르니 살펴봐야겠다.) 침대에서 내려서고

 

청풍의 거처를 밖에서 본 모습.

문을 열고 나오는 청풍. 옷을 갖춰 입었다. 무림맹 동급무사의 복장이다. 무기는 들지 않았고

밖으로 나서며 지붕 쪽을 보는 청풍.

팟! 날아오르고

쏴아! 지붕을 넘어 날아가는 청풍. 한데

 

근처 건물 뒤에 숨듯이 서있는 사내 형상

그자 크로즈 업. 적청이다. 손에 작은 피리를 들고 있다.

적청의 시점. 청풍이 지붕 너머로 날아가는 게 보이고

작은 피리를 입에 무는 적청

삐이이! 삐이! 새소리를 내는 적청의 피리소리

 

#131>

건물들 위를 날아가는 청풍.

삐이이! 삐! 적청이 부는 피리소리가 들리고

청풍; (밤새 소리인가?) 생각하며 앞을 보고

멀리 앞쪽으로 날아가는 사람 형상

청풍; (저자...) 눈 번뜩

<행적이 극히 은밀하다.> 건물들 위를 날아가는 사내 뒷모습 배경으로

청풍; (떳떳한 짓을 하려는 게 아니라는 의미다.) 생각하며 날아가고

휘익! 건물들 사이로 사라지는 사내

청풍; (건물들 사이로 내려갔다!) 파앗! 더 빨리 날아가고

청풍; (저자가 가려는 목적지가 저 근처일 것이다.) 날아가고

확 다가오는 건물들. 높은 담장에 둘러쳐져 있고

휘익! 담장 위로 내려서는 청풍. 직후

[!] 눈 부릅뜨는 청풍.

 

담장 안쪽은 갈 가꿔진 정원. 정원에 화려한 건물이 있고. 건물의 창문이 열려있다. 한데

쿵! 창문 열린 건물 안쪽에서 벌어지고 있는 장면. 여자 침실인데 침대에 한 여인이 야한 자세로 누워있다. 얇은 잠옷을 걸친 글래머러스 한 여자. 석헌중의 아내인 뇌화영. 한데 저고리가 벌어져 젖가슴이 드러나 있고. 무림맹 동급무사의 복장을 한 사내가 뇌화영의 몸에 걸터앉아서 젖가슴을 희롱하고 있는 중이다.

<뇌화영!> 눈을 치뜨고 있는 뇌화영의 얼굴 크로즈 업 배경으로 청풍의 생각. 뇌화영은 놀라고 겁에 질린 표정이지만 비명은 지르지 못하고 있다. 혈도가 짚인 모습.

뇌화영의 젖가슴을 주물럭거리는 사내의 손

청풍; (군자검 석헌중의 아내 뇌화영이 음적에게 유린당하고 있다!) 쐐액! 질풍같이 건물로 날아들어가고

[!] 뇌화영의 젖가슴 주물거리다가 무언가 느끼는 사내

팟! 뇌화영의 몸에서 공처럼 튀어 일어나는 사내

화악! 그자를 벼락같이 덮치는 청풍. 열려있는 창문으로 날아들었다.

파팟! 슈학! 질풍같이 움직이며 공격하고 피하는 청풍과 사내. 맨손으로 서로를 움켜쥐고 긁으려는 모습이다. 유도를 하는 것 같고

스팟! 청풍의 손아귀에서 간발의 차이로 벗어나는 사내. 얼굴은 보이지 않고 눈만 보인다.

쩍! 몸을 돌개바람처럼 돌리면서 날카로운 손가락으로 청풍을 긁는 그자. 손가락에서 칼바람이 일어 살벌하고.

청풍은 몸을 숙여 그자의 손가락을 피하면서 안으로 파고들어

주먹을 미사일처럼 날리는 청풍. 타이슨이 복싱하는 것 같다.

사력을 다해 몸을 틀어 피하는 사내. 하지만

쾅! 청풍의 주먹이 일으킨 바람이 그자의 옆구리를 스치며 충격을 주고

비틀하며 옆으로 물러서는 그자

청풍; (잡았다!) 화악! 벼락같이 그자의 목을 움켜잡는 청풍. 하지만

퍼억! 잡힌 직후 허깨비처럼 꺼지는 그자의 모습

청풍; [!] 놀라며 급정거하는 청풍. 오른손으로는 허공을 움켜쥔 자세로

청풍; (이형환위를 능가하는 신법!) 몸을 세우고 급히 주변을 둘러보지만

<크크크! 그년은 네놈에게 양보하마. 사양하지 말고 재미 봐라.> 어디선가 들리는 음성

청풍; (놓쳤다.) 찡그리며 자신이 들어온 창문을 보고

청풍; (복장은 나와 같은 동급무사였는데...) (전력을 기울인 내 공격에서 빠져나갔다.) 창문을 보며 침대로 간다. 고개를 돌린 자세

청풍; (최소한 금급 이상의 실력을 지녔다는 뜻이다.) 찡그리며 돌아서고

청풍; (대체 그자의 정체가 뭐기에...) 그러다가 흠칫

[으으으!] 침대에 야한 자세로 누워 신음하는 뇌화영. 저고리가 벌어져 젖가슴이 드러나 있고. 눈을 치뜨고 있지만 움직이지는 못한다.

청풍; (민망하군.) 쓴웃음 지으며 시선 피하고

[으으으!] 수치심에 눈물 흘리는 뇌화영.

<정신은 잃지 않았지만 움직이지 못하고 말도 못한다.> 몸을 부들 부들 떨지만 움직이지는 못하는 뇌화영의 모습 배경으로

청풍; (아혈(啞穴;목소리를 관장하는 혈도)과 마혈(痲穴;몸을 마비시키는 혈도)이 모두 찍힌 때문일 것이다.) + [혈도를 풀어드리겠습니다.] 몸을 숙여서

팟팟! 손가락으로 뇌화영의 목 아래와 가슴 사이를 찍는다. 그러자

뇌화영; [학!] 야하게 퍼득이며 숨을 토한다.

청풍; [안심하십시오. 음적은 소생이 쫓아냈습니다.] 이불로 뇌화영의 알몸이 된 상체를 가려주려 하고. 한데 바로 그때

뇌화영; [안된다!] 악을 쓰며 갑자기 청풍의 양팔을 양손으로 움켜잡는 뇌화영

청풍; [부인!] 당황하며 몸을 일으키려 하지만

뇌화영; [나를 욕보이려들다니... 네놈이 어떻게 이럴 수가 있어?] 미친년처럼 악을 쓰며 청풍에게 안기는 뇌화영. 청풍에게서 달아나려는 게 아니라 청풍을 붙잡아두려는 몸짓. 일어나는 청풍과 함께 침대에서 일어나며

청풍; (뭐지 이 여자?) + [고정하십시오 부인!] 당황하면서도 뇌화영을 떼어내려 하고. 그 바람에 뇌화영을 마주 끌어안는 자세가 되고. 두 손으로 뇌화영의 허리를 움켜잡아서

뇌화영; [이 짐승! 안돼! 안돼! 날 강간하지 마라!] 악을 쓰면서 청풍에게 거머리처럼 달라붙는 뇌화영.

청풍; (뭔가 이상하다!) 얼굴 와락 굳어지고. 뇌화영을 마주 끌어안은 자세로. 바로 그때

[멈춰라!] 창밖에서 들리는 누군가의 고함소리

놀라 돌아보는 청풍. 뇌화영을 끌어안고 있는 자세

냉면사태; [용서 못한다 이 악귀야!] 펑! 열려있는 창문으로 질풍같이 날아들며 장풍을 날리는 냉면사태

청풍; (십대장로 중 냉면사태!) 눈 부릅. 그 와중에도 뇌화영은 청풍에게 달라붙어 악을 쓰고 있고. 청풍은 그런 뇌화영의 허리를 양손으로 끌어안은 자세가 되어 있고

부악! 냉면사태가 내치는 손바닥에서 강력한 힘이 뿜어져 나온다.

청풍; (그냥 피하면 뇌부인이 다친다!) 팟! 어쩔 수 없이 뇌화영을 끌어안고 침대 건너편으로 몸을 날리는 청풍.

콰왕! 퍼펑! 냉면사태가 날린 강력한 장풍이 침대 위를 쓸고 지나가 뒤쪽의 벽과 가구들을 박살낸다. 뒤쪽의 벽에 구멍이 크게 나고

청풍은 침대 너머를 구른다. 뇌화영을 끌어안은 채

펑! 터져나가는 침대 건너편의 벽

청풍; [사태! 고정하십시오!] 팟! 달라붙는 뇌화영을 끌어안고 용수철처럼 튀어 오르고. 뇌화영은 청풍과 마주 보는 자세로 안겨있는데 이제는 청풍을 밀어내려 애쓰는 모습이다.

냉면사태; [헛소리는 지옥에 가서 해라!] 펑! 퍼펑! 멈춰서며 양손을 번갈아 내지르는 냉면사태. 크기가 솥뚜껑만한 손바닥 형상의 기운들 여럿이 터져 나와 청풍을 후려쳐 가고

청풍; [오해입니다! 제가 범인이 아닙니다!] 스스스! 모습이 여러 개로 변해 냉면사태의 장풍을 피한다. 여전히 뇌화영을 끌어안은 자세고

쾅! 쾅! 청풍의 그림자를 통과한 냉면사태의 장풍은 건물 벽 여기저기를 때려 구멍을 낸다. 그 바람에 건물 안의 상황을 밖에서도 볼 수 있게 되고

냉면사태; [천벌을 받을 놈! 사람의 탈을 쓰고 임자 있는 여자를 건드려?] 삿대질하며 악을 쓰고. 그때

[무슨 일입니까?] [무사하십니까 부인?] 휙! 휘익! 사방에서 날아드는 무림맹 무사들

청풍; (이런...) 낭패하며 건물 밖을 보고

[헉! 저게 무슨...] [부... 부인!] 사방에서 건물 주변으로 날아들던 무림맹 무사들 기겁한다.

밖에서 본 모습 벽이 터져나간 건물 안. 청풍이 상체를 벌거벗은 뇌화영을 끌어안고 있고. 그 앞에서 냉면사태가 무시무시한 살기를 뿜어내고 있다.

[이청풍이 대공자의 부인을 범했다!] [죽일 놈!] [포위하라! 놓치면 안된다!] 창! 차창! 무기를 뽑으며 건물을 포위하는 무사들.

청풍; (설마 이 상황은...) 얼굴 굳어지고. 그때

뇌화영; [놔라 이 악적!] 펑! 청풍의 가슴을 손바닥으로 때리며 악을 쓰는 뇌화영.

불의의 기습에 가슴을 맞는 청풍. 비틀 하지만 큰 타격을 받지는 않았다. 대신

팔이 풀려 안고 있던 뇌화영을 놓치고

뇌화영; [악!] 청풍을 때린 반작용으로 튕겨나가 냉면사태의 앞에 나뒹굴고

냉면사태; [화영아!] 급히 뇌화영을 부축하고

뇌화영; [사태님! 저 어떻게 해요?] 애절하게 울며 냉면사태의 품에 안기고

뇌화영; [저 짐승... 인간의 탈을 쓴 저 악귀에게 몸을 더럽히고 말았답니다!] 냉면사태의 품에 안겨 절망적으로 몸부림치며 울고. 그러자

[대... 대공자의 부인을 겁탈하다니...] [저놈이 그런 악귀였을 줄이야!] [갈아 마셔도 시원치 않을 놈...] 건물을 포위한 무사들 분노하고. 그 사이에도 무림맹 무사들이 사방에서 날아온다.

청풍; (당했다!) 굳어진 얼굴

<저 간악한 계집이 파놓은 함정에 빠져버렸다.> 냉면사태의 품에 안겨 우는 척 하며 곁눈질로 청풍을 훔쳐보는 뇌화영의 모습 배경으로 청풍의 생각 나레이션.

 

#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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