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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4.03.20 [낭중지추] 31화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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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4>

<-무저금마갱> 해가 지려 한다.

 

청풍이 마귀활불을 만난 불마계. 동굴 밖에 수십 명이 앉고 서있다.

기름통의 기름을 뿌리며 동굴 입구를 깎아 만든 산문 밖으로 뒷걸음질 쳐 나오는 몇 명의 중들. 산문밖에는 청풍이 무릎을 꿇고 있다. 그 옆에는 중1이 횃불을 들고 있고. 두 사람 뒤에는 수십명의 중들이 서있다.

산문 안쪽 불당의 광경. 좌대에 뉘어져 있는 마귀활불의 시신. 좌대 주위에는 기름이 뿌려져 있다.

밖으로 나와 기름통을 옆으로 치우는 중들

중1; [소계주님!] 옆에서 허리 숙이며 횃불을 내밀고.

청풍 말없이 횃불을 받는다.

횃불을 앞쪽에 흐르는 기름에 대는 청풍. 앉은 채로

화악! 기름에 불이 붙으며 불길이 일고.

쿠오오오! 그 불길은 기름을 따라 산문 안으로 달려 들어간다.

화르르르! 삽시에 불길에 휩쌓이는 마귀활불의 시신.

청풍 뒤에서 합장하고 불경을 외우는 중들

합장하며 눈을 감는 청풍.

츠으으으! 그의 이마가 마치 세 번째 눈처럼 세로로 갈라지며 빛이 번져나온다.

쩌저저정! 뇌정인이 자신의 이마에 스며들던 장면을 떠올리는 청풍.

 

<소뢰음사의 법통(法通)은 뇌정심인대법(雷霆心印大法)과 함께 그대에게 전해졌도다!> 불타는 좌대 위 마귀활불의 시신 위로 뇌정인을 청풍에게 밀어 넣어주던 마귀활불의 생시 모습 떠오르고

<뇌정인은 인드라(因陀羅; 불교의 제석천이며 전쟁의 신)의 권능! 오직 불의를 깨트리고 업보를 가르는 데에만 쓰여야 하리라!> 불길에 휩싸인 마귀활불의 모습 배경으로 나레이션

 

청풍; (명심하겠습니다 대사님!) 합장하는 청풍. 다른 중들도 청풍의 뒤에서 합장하고.

청풍; (뇌정인은 마땅히 쓰여야 할 곳에만 쓰일 것입니다!) (부디 영면하시길...!) 고개 숙이고. 바로 그때

[호호호! 이제야 겨우 내 차례가 왔네!] 여자의 웃음소리가 장내를 흔들고.

코오오오! 청풍의 뒤에 세찬 돌풍이 일더니.

쿵! 그 자리에 요염한 자태로 서있는 흡정마녀. 초딩같은 모습이지만 자태는 요염하다.

[허억!] [흡...흡정마녀!] 공포에 질려 기겁하는 중들.

흡정마녀; [흐응! 맛있는 것들이 지천으로 널려있네!] 중들을 돌아보며 혀로 입술 핥는다.

[으으으!] 사색이 되는 중들

흡정마녀; [그 중에서도 이쪽이 가장 맛나 보이는 걸!] 청풍을 핥듯이 바라보며 입맛을 다시면서 할딱이고.

흡정마녀; [잠깐 못 본 사이에 정말 먹음직스럽게 익었어!] 손으로는 자신의 유방을 쓸고 허리를 뒤튼다. 색정이 발동한 모습. 청풍은 여전히 산문을 향해 합장하고 있고.

중1; [흡... 흡정마녀!] [계주님과의 약속을 파기할 작정이오?] 청풍의 뒤를 가로막으며 외치고

흡정마녀; [그럴 생각이라면?] 웃고

중1; [소계주님을 해치려면 먼저 우리를 모두 죽여야 할 거요!] 창을 쳐들며 외치고.

스슷! 다른 중들도 일제히 무기 들며 청풍을 에워싸고.

흡정마녀; [호호호! 갸륵한 충성심이잖아!] 깔깔

흡정마녀; [하지만 너희 땡중들과 놀아줄 시간이 없어! 지금 난 너무 너무 급하다구!] 스슷! 유령처럼 흐려지며 다가서고

[막아랏!] [어딜!] 일제히 흡정마녀를 공격하는 중들. 하지만

중들의 공격은 허공을 가르고 그 사이로 뿌옇게 변해 스며들어가는 흡정마녀.

[헉!] [어느 틈에...!] 놀라 돌아보는 중들.

포위망을 돌파한 흡정마녀가 합장하고 있는 청풍의 뒤로 사쁜 사쁜 걸어가고 있다.

흡정마녀; [흐응! 너무해 자기! 이 누나가 일년만에 찾아왔는데 본 척도 안하기야?] 청풍을 뒤에서 끌어안으며 할딱이는 흡정마녀. 그녀의 자그마한 가슴이 청풍의 등을 누르고

청풍; [활불께서 막 열반에 드셨습니다. 애도할 여유도 주실 수 없는 것입니까?] 탄식

흡정마녀; [못 줘!] 청풍의 귀에 할딱

흡정마녀; [넌... 날 너무 오래 기다리게 했다구!] 한술 더 떠서 뒤에서 두 다리로 청풍의 허리를 휘어 감는다. 흡정마녀는 키가 작아서 청풍에게 업힌 아기 모습이 되고.

화악! 긴 머리카락이 흠정마녀와 청풍의 몸을 함께 휘감는다.

흡정마녀; [내 몸이 얼마나 뜨겁게 달아있는지 동생도 느낄 수 있겠지?] 뜨겁게 할딱이며 청풍의 등에 유방을 문질러 대고. 엉덩이와 허리도 꿈틀

청풍; [휴우...!] 뼈가 없는 듯한 흡정마녀의 몸에 휘감긴 채 탄식

흡정마녀; [일찍 죽은 놈... 아니 오늘만은 특별히 <분>이라고 해주지! 억울한 거야!]

흡정마녀; [두고 봐! 난 널 누구보다도 오래 차지할거야!] 청풍의 귓 볼을 빨면서

청풍; [부디 그럴만한 밑천이 있으시길 바랍니다!] 쓴웃음

흡정마녀; [호호호! 그거야 두고 보면 알 일이지!] 휘이이! 돌개바람에 휘감기는 청풍과 흡정마녀의 모습

흡정마녀; [기대해도 좋아! 이 누나를 만난 걸 최고의 행운으로 여기게 될 테니까!] 호호호! 웃음소리 배경으로 돌풍을 타고 사라지는 두 사람. 걱정스런 표정으로 보는 중들

중들; [아미타불! 저 마녀가 소계주를 망치지나 말아야할 텐데...!] [아미타불...!]

 

#155>

비가 오는 산중

휘익! 달려가는 타노 일행. 팔각형의 강철지팡이를 든 타노가 앞장서고 그 뒤를 네 명의 황금수라들이 교자를 들고 달린다. 사방에서 드는 형태인 교자에는 병색이 완연한 벽세황이 누워있다. 가슴 아래는 담요를 덮고 있으며 덩치 큰 수하 왕홍이 교자 옆을 달리며 편 우산으로 벽세황의 얼굴을 비로부터 가려준다. 교자 뒤에는 다시 네명의 황금수라들이 달려온다.

<명심하세요. 세황이가 비무에서 탈락하면 그 즉시 무림맹을 빠져나오세요.> 벽세경의 말을 떠올리는 타노

타노; (세경이는 지혜로운 아이다.)

타노; (하지만 비무에서 지는 즉시 무림맹을 탈출하라는 건 노파심이 지나친 것 같다.) 오만상을 쓰고

타노; (명색이 무림을 영도하는 무림맹에서 패자에게 복수하는 치졸한 짓을 할 리가 없는데...) 찡그리고

타노; (그렇다 해도 만에 하나의 경우를 상정해야했다.) (세경이의 의견을 따라 무림맹을 빠져나왔다.) 달려가고

타노; (추적을 피하기 위해 바로 경항운하쪽으로 가지 않고 서쪽으로 우회중인데...)

타노; (이곳 태행산(太行山)만 넘어가면 우리 황금전장이 화북일대를 총괄하는 지점이 있다.)

타노; (화북지점(華北支店)에 입성하기만 하면 추적을 우려하지 않아도 된다.)

타노; (문제는 세황이의 몸 상태인데...) 뒤를 곁눈질.

교자에 누워있는 벽세황은 인사불성이다.

타노; (중상을 입은 몸으로 별탈없이 화북지점에까지 갈 수 있을지 모르겠...) + [!] 생각하다가 눈 부릅. 빠지직! 벼락 같은 것이 정수리에 떨어지고

타노; (가공할 살기!) 고개 홱 돌려 앞을 보며 달리고

앞쪽은 깎아지른 절벽 위에 난 산길. 그 길 중앙에 죽립을 쓴 깡마른 체격의 인물이 서있다. 손에 들고 있는 건 검은색 지팡이인데 지팡이 끝에는 해골이 몇 개 달려있다. 지팡이를 쥔 손도 살점이 전혀 없어 뼈가 드러나 있고 먹물에 담갔다 꺼낸 것처럼 시커멓다. 이자는 십대마왕 서열사위인 고루시마. <보보경천>에 나온 십대자객중 흑관철시, <무쌍전설>에 나온 고루철시 캐릭터.

[!] [!] 타노를 따라오던 황금수라들과 왕홍도 경악하고

타노; (강적이다!) + [노부가 막겠다! 우회하라!] 화악! 폭발적으로 날아서 고루시마를 덮쳐간다.

죽립 속에서 히죽 웃는 고루시마.

쇄도하는 타노 뒤에서는 황금수라들이 교자를 들고 옆으로 돌아가려 한다.

타노; [비켜라!] 부악! 가공할 기세로 쇠지팡이를 휘두르고

슥! 가볍게 자기 지팡이를 들어 막는 고루시마

꽝! 서로의 지팡이가 부딪히며 굉음을 일으키고

[!] 투학! 도로 튕겨나오며 놀라는 타노

고루시마; [어이쿠!] 휘청하며 물러서고

타노; (내공이 노부 이상이다.) 휘릭! 내려서고

[어르신!] 옆으로 스쳐가며 외치는 교자를 든 황금수라들

[속하들도 가세하겠습니다.] 교자를 따라오던 황금수라들이 외치며 무기를 뽑지만

타노; [끼어들지 마라!] [너희들의 최우선 임무는 세황이를 보호하는 것임을 잊지 마라!] 다시 고루심마에게 쇄도하며 외치고

[존명!] [가자!] 옆으로 우회하여 타노와 고루시마를 지나치는 황금수라들

타노; [크아!] 가공할 기세로 쇠지팡이를 휘두르고

고루시마; [이크!] 쾅! 쾅! 엄살 부리며 타노의 지팡이를 가볍게 막고

타노; (이놈...) 경악하면서도 지팡이를 휘두르고

타노; (삼비검조 외에는 누구에게도 지지 않을 자신이 있는 노부를 간단히 막고 있다.) 부웅! 부웅! 더 강하고 빠르게 지팡이를 휘두르고

고루시마; [신비각에서 유래한 질풍장법(疾風杖法)인가?] 부웅 붕! 긴장하며 진지하게 지팡이를 휘두르고

꽝! 꽈꽝! 서로의 지팡이가 부딪히며 굉음을 일으키고 불꽃도 핀다.

펑! 콰드드! 서로 밀려나는 타노와 고루시마.

고루시마; [놀랍구만! 노부 고루시마(骷髏屍魔)와 호각으로 맞설 수 있는 실력자가 황금전장에도 있다니...]

타노; [고루시마!] 놀라 외치면서도 곁눈질

벽세황을 태운 교자 일행이 이제 수십미터 밖을 달리고 있다.

타노; [설마 마교 십대마왕의 그 고루시마인 것이냐?]

고루시마; [그렇도다. 노부는 십대마왕 서열사위인 고루시마니라.] 뻐기고

타노; (십대마왕에 속한 자가 세황이를 노리다니...) 굳어지고

타노; (그나마 이자의 발목을 잡아두는 데 성공했으니 세황이는 무사...) + [!] 생각하다가 눈 부릅뜨며 경악

꽈과광! 앞쪽에서 벼락이 여러 가닥 떨어지고.

[크악!] [컥!] 그 벼락에 맞아 비명을 지르는 황금수라들. 우산으로 벽세황의 얼굴을 가려주며 달리던 왕홍도 벼락에 맞았다. 다만 갑옷을 입은 황금수라들에 비해 왕홍이 맞은 벼락은 좀 작다.

타노; [안... 안돼!] 그걸 보며 비명

콰당탕! 퍼억! 나뒹구는 황금수라들과 왕홍. 황금수라들이 들고 있던 교자도 바닥에 나뒹굴며 박살나고

퍼억! 교자가 나뒹굴며 불이 고인 바닥에 쳐박히는 벽세황

타노; [세황아!] 비명 지르며 그곳으로 달려가려 하지만

고루시마; [노부를 앞에 두고 한눈을 파는 거냐?] 부악! 지팡이를 휘두르고

꽝! 어쩔 수 없이 쇠지팡이로 고루시마의 지팡이를 막는 타고

콰드드! 뒤로 밀려나는 타노

고루시마; [병신치고는 대단한 꼽추야!] 휘청하며 비웃고

고루시마; [미처 말하지 못했는데 오늘 이곳에 온 건 노부뿐만이 아니다.] 웃으며 벽세황 일행이 나뒹굴고 있는 곳을 돌아보고.

빠지직! 허공에서 벼락에 휩싸인 인물이 천천히 내려오고 있다. 옷은 여자 옷이지만 덩치가 사내 못지 않게 당당하다. 덩치가 크지만 얼굴은 분명 여자다. <아랑힐월>에 나온 제사마왕 음양선고 캐릭터. 이 작품에서도 별호가 음양선고

타노; (저... 저자가 벼락을 일으켜서 세황이 일행을 쓰러트렸구나!) 이를 갈며 노려보고

고루시마; [저 친구가 십대마왕 서열육위인 음양선고(陰陽仙姑)다.] 웃으며 음양선고를 보고

음양선고는 벽세황 옆에 내려서며 벽세황을 살펴보고 있고

타노; [음양선고!] 눈 부룹

고루시마; [음양선고가 누군지도 아는구만.]

고루시마; [하긴 황금전장의 정보력은 개방이나 관부도 능가할 정도이긴 하지.]

타노; (제사마왕 고루시마에 이어 제육마왕 음양선고까지 나타나다니...) (아무래도 오늘은 길보다 흉함이 많겠구나.) 굳어진 표정으로 음양선고를 보고. 음양선고는 이제 벽세황 옆에 쪼그리고 앉아 얼굴을 만지고 있다.

고루시마; [알고 있겠지만 음양선고는 여자이면서 남자인 음양인(陰陽人)이다.] 음험하게 웃고

고루시마; [몸속에 음기와 양기를 함께 품고 있고... 그 음양이기를 이용해서 벼락을 자유자재로 만들어 낼 수 있다.]

<너 꼽추의 졸개들을 몰살시킨 게 바로 그 음양뇌전공(陰陽雷電功)이다.> 벼락에 감전되어 몰살한 황금수라들의 모습 배경으로

고루시마; [비록 나이는 어리지만 음양선고는 노부보다 강하다고 봐야한다.]

고루시마; [취향의 다양함도 노부는 흉내 내지 못하겠지만...] 음험하게 웃고

[!] 기겁하는 타노.. 음양선고를 보며

음양선고가 긴 혀로 벽세황의 뺨을 핥는다. 손으로는 벽세황의 몸을 더듬으며

타노; [뭐하는 짓이냐 요물!] 팟! 분노하며 음양선고에게 날아가지만

고루시마; [넌 노부와 놀자!] 부악! 막아서며 지팡이를 휘두르고

타노; [비켜라!] 부웅! 지팡이를 휘두르고

꽝! 서로의 지팡이가 충돌. 한데

푸학! 고루시마의 지팡이 끝에 달린 해골들이 검은 안개를 확 뿜어내 타노를 덮어씌운다.

띵! 검은 안개에 덮이는 순간 강한 현기증을 느끼는 타노

타노; [독... 독을...] 비틀하며 물러서고

고루시마; [노부가 누군지 잊은 거냐?] [노부의 특기가 강시공(僵尸功)과 함께 독공(毒功)이라는 걸 잊으면 서운하지.] 화악! 검은 연기를 더 강하게 뿌리며 지팡이를 휘두르고

타노; (진... 진기가 제대로 이어지지 않는다!) 쇠지팡이를 마주 휘두르지만

꽝! 지팡이끼리 충돌하는 순간 강한 충격을 받고 뒤로 튕겨나가는 타노. 한데

타노가 튕겨나간 곳은 절벽 밖이다.

[크아아아!] 비명을 지르며 절벽 아래로 떨어지는 타노. 허우적 대며

고루시마; [이런 이런...] 절벽 끝으로 가서 아래를 내려다보고

하지만 비가 오는 중이고 또 절벽이 깊어 아래가 보이지 않는다.

고루시마; [확실히 머리통을 박살 내놨어야했는데... 찜찜하게 되었구만.] 혀를 차며 기웃거리고

고루시마; [뭐 이 정도 높이에서 추락했으면 살아남기 힘들겠지.] 돌아서고. 그러다가

찡그리는 고루시마.

음양선고가 벽세황의 아랫도리까지 손을 뻗고 있다.

고루시마; [이 색골아! 적당히 해둬라!] 오만상 쓰며 다가가고

음양선고; [아이 참, 한창 흥이 나는데 방해하고 지랄이셔.] 눈을 흘기면서도 벽세황의 아랫도리에서 손을 떼고

고루시마; [식욕이 돌더라도 좀 참아라. 그놈이 본교에 억만금을 벌어다줄 귀한 인질이라는 걸 잊었느냐?]

음양선고; [하긴 잡아먹더라도 건강하게 만든 후에 잡아먹어야겠지요?] 요염하게 웃으며 벽세황을 안고 일어난다.

음양선고; [먹고 먹는다!] [호호호! 이것보다 더 좋은 먹이도 없잖아.] 빠지직! 벼락에 휘감기더니

음양선고; [호호호!] 빠지직! 벼락을 타고 날아가는 음양선고

고루시마; [저 괴물...] 고개 절래

고루시마; [노부들 다음 세대의 십대마왕들 중에서는 최강일까?] 걸어가고

고루시마; [그래봤자 의미없는 일이지.] [십대마왕의 최강자들인 삼마천(三魔天)에 비하면 호랑이와 하룻강아지 정도의 차이가 나니...]

고루시마; [그나저나 제일마왕은 어디로 사라진 것일까?]

고루시마; [삼태상(三太相)의 전횡에 맞서 우리 십마전(十魔殿)을 지켜줄 수 있는 건 십대마왕의 첫째이며 살아있는 재앙, 천앙서시(天殃西施) 뿐이거늘...] 빗속으로 멀어진다.

널려있는 황금수라들의 시체. 부서진 교자.

꿈틀! 누군가의 손이 움직이더니

왕홍; [끄윽!] 벌벌 떨며 일어나는 왕홍

왕홍; [대공자님! 대공자님...] 엉금 엉금 기어 부서진 교자로 가고

부서진 교자. 사라진 벽세황

왕홍; [안돼! 안돼!] 부서진 교자를 부여잡고 울고

왕혼; [대공자님!] 울부짖는다.

 

#156>

<-노산> 험준한 바위산. 만검총이 있는 그 산. #120>에 나왔었음

수많은 검들이 꽂혀있는 분지. 그 끝의 동굴. 만검회랑

검들 사이를 걸어오는 덩치 큰 노파. 신도대낭

신도대낭; (만검총에는 들어올 때마다 온몸의 살이 저며지는 것 같다.) 식은땀. 긴장한 모습이고

신도대낭; (맹주님께서는 용케 이런 곳을 거처로 삼으셨구나.) 앞을 보고

분지의 끝 쪽을 막아선 까마득한 높이의 절벽. 절벽 전체가 반질반질한 느낌의 바위로 이루어져 있다. 절벽 아래쪽에 상당히 큰 동굴이 있다. 천연의 동굴이었지만 사람이 다듬은 모습. 입구가 석굴암 같다. 정교하게 다듬어져 있고. 입구 위쪽 절벽에 <萬劍止地>라는 글이 새겨겨 있다. 고풍스러운 한자.

신도대낭; (만검회랑...)

신도대낭; (저곳에서 여생을 보내며 절대사검을 완성시길 생각이시겠지.) 의관을 정제하며 만검지지하는 글이 새겨진 동굴 입구로 가고. 이어

신도대낭; [맹주님! 낭랑이 형산으로 돌아가기 전에 인사드리어 왔사옵니다.]

<맹주라 부르지 말게나. 이제는 무림맹과 관련이 없는 신세이니...> 동굴 안에서 들리는 말

신도대낭; [예...] + (그리 말씀하셔도 이 계집에게는 여전히 맹주님이시랍니다.)

<이런 저런 일이 있겠지만 사필귀정! 결국 어그러진 모든 것이 제 자리를 찾을 게야. 그러니 마음에 너무 깊이 근심을 두지는 말게나.> 이어지는 음성

신도대낭; [명심하겠사옵니다.]

<형산으로는 돌아갈 필요없네. 자네에게는 달리 해야할 일이 있으니...>

신도대낭; [이 계집이 무엇을 하면 되는지요?]

<이청풍을 찾아서 무림맹으로 데려가면 된다네.>

신도대낭; [분부 받들겠사옵니다만...] [이청풍은 무저금마갱에 갇혀 세상으로 나올 수 없는 처지인데...] 난감

<언제인지는 기약할 수 없지만 북망산 근처를 살펴보면 그 아이를 만날 수 있을 게야.> 이어지는 음성

신도대낭; (예언!) 숨이 콱 막히고

신도대낭; (맹주님도 상파처럼 천기를 읽으시는 능력을 지니셨구나.) + [분부 거행하겠사옵니다.]

<순리에 따라라!> <이청풍을 다시 만나면 그 한마디만 하게. 그럼 그 아이가 다 알아서 할 게야.>

신도대낭; [명심하겠사옵니다.] 고개 숙이고. 이어

신도대낭; [다시 뵈올 때까지 부디 만강(萬康;만수무강)하시옵소서!] 허리 깊이 숙이고

이어 분지 입구로 날아간다.

그걸 절벽 위에 숨어서 보고 있는 놈. 적청이다.

적청의 시점. 신도대낭이 분지를 가로질러 분지로 들어오는 통로같은 계곡으로 들어가는 게 보이고

적청; (소가주님 말씀대로군.)

적청; (신도대낭, 저 할망구가 삼비검조와 접촉하고 있었어.)

적청; (무슨 꿍꿍이인지 모르지만 뒤를 밟아보자.) 휘익! 절벽을 따라 달려가고

곧 멀어지는 적청

 

#157>

만검지지라는 글이 입구에 새겨진 동굴

동굴 내부.

세 개의 비석이 있는 지하광장. 삼비검조 진무륜이 세 개의 비석을 앞에 두고 앉아서 검을 천으로 닦고 있다.

적청이 절벽을 따라 달려가는 게 진무륜의 머릿속에 떠오르고

진무륜; (알게 모르게 마교의 독기가 무림맹 곳곳에 스며들어 있었도다.) 한숨

진무륜; (작금의 사태도 그걸 방치한 노부의 태만으로 인해 벌어진 것...)

진무륜; (진천이 놈이 무림맹을 장악했으니 숨어있던 온갖 악머구리들이 튀어나올 터...)

진무륜; (마교와의 오랜 악연을 끊기 위해서라도 상파의 뜻을 따라야겠구먼.)

<늙은 목숨이 지기 전에 마지막으로 타오르는 불길이 되어야할 테고...> 세 개의 비석을 앞에 두고 앉아있는 진무륜의 모습 배경으로 나레이션

 

#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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