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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4.03.17 [낭중지추] 28화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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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4>

<-사흘 후> 무림맹이 있는 태산. 멀리 무림맹이 보이고. 때는 밤

<-무림맹> 무림맹 크로즈 업.

 

무림맹의 대청 건물. 주변에 인적은 없고. 총관임 장세명이 입구를 지키고 있다. 대청 안에서는 불빛이 흘러나오고

장세명; (소맹주를 경호하고 있던 신도대낭이 홀로 돌아왔다.) 곁눈질로 대청을 보고

장세명; (분노와 초조로 가득 차있었고... 이 주변에 인적이 없게 하라고 요구했다.)

장세명; (대화 내용이 밖으로 흘러나오지 않는 걸 보면 단음강기(斷音罡氣)로 음성을 차단하고 있는 것일 텐데...)

장세명; (아무래도 소맹주 신변에 뭔가 변고가 생겼겠구나.)

 

대청 내부. 신도대낭이 무릎을 꿇고 앉아있고. 그 앞에 진무륜이 의자에 앉아있다.

신도대낭; [마교... 마교가 내건 조건은 세 가지입니다.] 이를 갈며 말하고. 고개 조아리며 분노로 치를 떠는 모습. 얼굴은 초췌하고 먼길을 쉬지 않고 달려와 봉두난발이 되어 있다.

신도대낭; [첫째, 맹주님께서 은퇴하실 것!] [둘째, 절대사검의 비결을 넘길 것!]

말없이 듣는 진무륜

신도대낭; [마지막 세 번째 조건이 심상치가 않사옵니다.] 고개 들고

신도대낭; [무맹사신재들에게 비무(比武)를 시켜서 우승자를 무림맹의 차기 맹주로 삼으라는 것이었사옵니다.]

신도대낭; [미루어 짐작 컨데 비무에서 우승하는 놈이 마교의 간세일 것입니다.] [그놈에게는 비무에서 우승할 방책이 있을 테고...]

묵묵히 끄덕이는 진무륜

신도대낭; [이 계집은 감히 어떤 조언도 맹주님께 드릴 수가 없사옵니다.] 분해하고

신도대낭; [상파의 안위를 위해서는 마교가 내건 조건을 받아들여야하지만...] [그리 되면 본맹, 아니 무림이 마교의 마수에 떨어질 텐데...] 초조, 분노

진무륜; [노부의 나이, 어느덧 구순을 바라보게 되었네.] 처음으로 입을 열고

신도대낭; [맹주님!]

진무륜; [이 나이 되어보니 핏줄만큼 소중한 것도 없게 느껴지는구먼.]

신도대낭; [하오면...]

진무륜; [부맹주들과 원로들에게만 정황을 알려주고...] [비무를 통해 노부의 후계자를 정하겠다고 공표하게나.]

신도대낭; [분부, 분부 따르겠사옵니다.] 절하고

눈물 닦으며 일어난다.

밖으로 나가는 신도대낭

진무륜의 머리에 떠오르는 진상파의 말. 진상파가 전해준 편지의 내용이다. #114>에 나온

 

<이공자 자당(慈堂;남의 어머니)의 함자는 노경주이옵니다.> 편지의 내용

<누구보다 복이 많은 분이니 순리(順理)에 맡기시옵소서.> 편지를 들고 진상파를 떠올리는 진무륜

 

진무륜; (이번 일도 상파의 말대로 순리에 맡겨야겠구먼.)

진무륜; (상파의 안위가 걸려있으니 무리를 할 수도 없고...)

진무륜; (마교가 잠시 득세하더라도 결국 그놈이 돌아와 모든 일을 바로 잡을 것이라 믿어야할 것이다.) 청풍을 떠올리고

 

#145>

<-항산> 밤. 암자에 불이 켜져 있다.

암자의 건물들. 불이 밝혀져 있지만 오가는 비구니들은 없다.

진상파가 머무는 건물. 문 밖에 독검사랑과 식인혈랑이 의자를 놓고 앉아서 경비를 선다. 건물 안에서는 불빛이 흘러나오고

 

암자가 건너다보이는 봉우리. 그 정상에 누군가 앉아있다.

크로즈 업. 매화모모다. 바위에 앉아 뽑아든 검을 무릎 위에 얹어놓고 있다.

스윽! 지잉! 검을 손가락으로 천천히 훑고. 그때마다 검에서 빛이 난다.

<저는 걱정하지 마세요.> 암자를 노려보는 매화모모의 머리로 진상파의 말이 떠오른다.

이하 회상

 

진상파; [악이 득세하는 것은 태풍과 같답니다.] [거세고 영원할 것 같지만 흔적도 남기지 않고 사라지지요.] 건물 안에 단정하게 앉아서 웃고. 진상파 뒤에는 눈에 초점이 없는 패소정이 서있고. 건물 주변에는 구숙정과 독검사랑, 식인혈랑, 숙영비구니등이 서있다.

회상 끝

 

매화모모; (선녀같은 아이의 말이니 믿어야하겠지만...) 차가운 표정으로 건너편 산봉우리 중턱의 암자를 노려보고

매화모모; (치미는 분노와 살의는 다스리기 힘들구나.) 내쉬는 입과 코의 숨결이 안개같고

매화모모; (마교... 네놈들은 반드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다!)

<목적을 위해 여러 사람의 삶을 나락으로 밀어 넣었으니...> 봉우리에 홀로 앉아있는 매화모모의 모습 배경으로 나레이션

 

#146>

<-금릉> 낮

<-황금전장> 황금전장 모습.

구구! 황금전장으로 날아드는 비둘기들.

비둘기들의 발목에 금속통이 달려있다.

 

벽세경의 집무실. 서생 차림의 직원들이 서류들고 드나들고

벽세경; [느닷없이?] 책상을 앞에 두고 앉아서 찡그리고. 주변 책상의 서생들이 눈치를 보고. 놀라는 자들도 있고

귀견수; [이청풍 건으로 삼비검조의 심경에 변화가 생긴 것일 수도 있소이다.] 책상 너머에 서서 벽세경에게 보고를 하고 있다. 두 손을 앞으로 모은 채

귀견수; [무맹사신재들 간의 비무에서 우승하는 자에게 맹주자리를 넘긴다고 선언했소이다.]

벽세경; [비무 날짜는?] 등을 의자에 기대며 찡그리고

귀견수; [중추절 하루 전이라고 하니 정확히 보름 남았소이다.]

벽세경; [보름이라...] 고개 젖혀 천장 보며 생각하고

귀견수; [충분히 준비를 해서 실력을 발휘해보라는 뜻일 거외다.] 눈치 보며

벽세경; [부통령이 보기에 누구에게 승산이 있을 것같나요?]

귀견수; [그건...] 난감

벽세경; [기탄없이 말해봐요. 어떤 말을 들어도 서운하게 생각하지 않을 테니...]

귀견수; [만화정 합요나를 제외하면 나머지 셋의 실력은 백중일 것이외다.]

톡! 톡! 벽세경은 손가락으로 책상을 두드리며 듣고. 재촉하는 듯한 분위기

귀견수; [같은 스승에게 배웠고 내공도 얼추 비슷, 누가 우승자가 되어도 이상할 게 없을 것이외다.] 눈치 보며

벽세경; [실전 경험... 거기에 더해 내공의 우위인가?] 혼잣말

귀견수; [비무 당일의 몸 상태가 승패를 좌우할 수도 있소이다.] 끄덕

벽세경; [노회(老獪)한 백부가 세황이 곁에 있으니 잘 보살펴보겠지만...] 타노를 떠올리고

벽세경; [그래도 방심하거나 지나치게 긴장하지 않도록 주의하라고 전해요.] [여분으로 갖고 있을 공청석유도 아끼지 말고 마시라 하고...]

귀견수; [그리하겠소이다.] 고개 숙이고

나가는 귀견수를 보며 생각에 잠기는 벽세경

벽세경; (상황이 너무 급박하게 돌아간다.)

벽세경; (지금의 세황이 실력으로는 석헌중과 위진천을 압도하긴 어려울 텐데...)

벽세경; (아쉽고도 아쉽구나. 이청풍이 무사했다면 세황이에게 결정적인 조언과 조력을 해주었을 텐데...) 한숨 쉬고

 

#147>

<-무저금마갱> 무저금마갱의 모습. 입구다. 저녁 무렵이고. 여전히 소림사의 중들이 입구를 지키고 있고

 

무저금마갱 내부의 환마계. 수많은 조각상들이 서있는 공간. 조각상 여기 저기 십여 명의 괴인들이 서있다. 무언가를 보고 있는 모습이고

쐐애액! 두 개의 인영이 조각상들 사이를 유령처럼 움직인다. 너무 빨라 그 사람들의 모습이 제대로 보이지 않는다. 그저 흐릿한 사람 형상들이 날아가는 것이 보일 뿐이고.

휘익! 슈학! 조각상들 사이를 쫓고 쫓기는 두 개의 그림자. 청풍과 북망귀왕이다. 술래잡기를 하는 중이다.

<대단하구만!> <유령백팔변을 배운 지 채 한달이 안되었는데도 계주와 호각으로 겨루고 있어!> <저런 일이 가능하구만!> 조각상들 위에 서서 관전하며 감탄하는 괴인들. 전음으로 말하고

슈학! 스스스! 조각상들 사이를 쫓고 쫓기는 청풍과 북망귀왕. 청풍이 쫓기고 북망귀왕이 따라붙는 모습이다. 북망귀왕은 두 다리가 무릎 아래에서 잘려 뛰지 못한다. 대신 허공을 마치 유령처럼 날아다닌다.

쐐액! 뒤를 힐끔거리며 달리는 청풍. 그때

앞 쪽에 확 다가오는 조각상

어쩔 수 없이 속도를 줄이는 청풍.

청풍을 따라붙으며 손으로 청풍을 움켜잡으려는 북망귀왕. 목에 목걸이를 걸고 있는 것을 주의. 하지만

슈욱! 조각상을 바람처럼 휘돌아 지나가는 청풍

그 바람에 북망귀왕의 손은 허공을 움켜잡고

슈학! 조각상을 휘돌며 나온 청풍이 반대로 북망귀왕을 움켜잡으려 하고

북망귀왕; [어림없다 요놈아!] 슈학! 미끄러지듯 피하는 북망귀왕

북망귀왕; [노부 몸에 손을 대려면 백년은 빠르다!] 북망귀왕의 모습이 여러 개로 흩어지고

그 중 하나를 따라붙어 움켜잡는 청풍. 하지만

퍼억! 청풍의 손아귀에 잡히자 안개처럼 흩어지는 북망귀왕의 모습

청풍; [이런...] 외치며 팽 몸을 돌리고

바로 뒤에서 덮쳐오는 북망귀왕

홰액! 앞쪽의 조각상을 감고 돌아가는 청풍. 하지만

북망귀왕; [잡았다 요놈!] 콱! 따라붙으며 청풍의 옷을 낚아채는 북망귀왕. 하지만

[!] 눈 부릅 북망귀왕

북망귀왕의 손에 들려진 건 청풍의 겉옷뿐이다.

북망귀왕; [금선탈각(金蟬脫殼)이로구나!] 팽! 기겁하며 몸을 돌리지만

화악! 뒤에서 유령처럼 덮치며 북망귀왕의 팔을 움켜잡으려는 청풍. 겉옷을 벗은 상태다. 소매가 짧은 속옷을 입고 있고

북망귀왕; [차핫!] 팽! 슈욱! 몸을 돌리며 뒤로 확 미끄러져 피한다. 하지만

찌익! 청풍의 손에 잡힌 북망귀왕의 소매가 길게 찢어진다.

짝! 짝! 짝! 조각상 위에서 보고 있던 괴인들이 박수를 치고

청풍; [승부가 난 것 같지요?] 웃으며 멈춰 선다. 손을 들어 보이고. 들어올린 손에는 북망귀왕의 소매자락 찢어진 게 들려있고

북망귀왕; [네놈의 옷도 노부의 수중에 있다는 건 잊었냐?] 청풍의 겉옷을 들어 보이고. 유령인 것처럼 허공에 둥둥 떠있다.

청풍; [그 옷은 제가 노야를 속이기 위해 벗어놓은 것임은 잊지 마십시오.] 웃고

북망귀왕; [이유야 어떻든 네놈은 노부에게 옷을 빼앗겼다.] [그러니 이 승부는 무승부다.]

청풍; [우리끼리 다퉈봐야 소용없고...] 조강상들 위에 서있는 괴인들 돌아보고

청풍; [여러 선배님들께서 공정하게 심판을 내려주시지요.] 포권하며 웃고

[그건...] 괴인들 난감해하며 북망귀왕의 눈치를 보고

북망귀왕; [노부 눈치 보지 말고 소신껏 의견을 개진해라.]

[뒷끝 없기요 계주!] [소신을 지키라고 한 건 계주 자신임을 잊지 마시오.] 괴인들 히죽거리고

북망귀왕; [잔소리 말고 빨리 말해라.] [이번 승부에서 이긴 건 누구냐?]

일제히 청풍을 가리키는 괴인들

북망귀왕; [이놈들이...] 분노할 때

청풍; [승부가 결정되었지요?] 웃고

북망귀왕; [네놈들, 정말 노부가 졌다고 생각하는 거냐?] 눈을 부라리고. 그러자

[그렇소이다!] [계주가 졌소!] [체면을 제대로 구기셨소이다.] 휘익! 휙! 웃으며 사방으로 날아가는 괴인들

북망귀왕; [저... 저 망할 놈들이...] 분노

청풍; [감사드립니다 노야.] 포권하고.

돌아보는 북망귀왕

청풍; [잘 가르쳐주신 덕분에 누구에게도 잡히지 않고 누구라도 따라잡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포권하고

북망귀왕; [잘 가르치긴 뭘 가르쳐.] [네놈이 알아서 잘 배운 결과지.] 코웃음 치며 원탁이 있는 곳으로 날아가고

청풍; (속으로는 기뻐하시는 거 압니다.) 웃으며 따라가고

<당신의 염원이 깃든 유령심법이 절전되지 않게 되었으니...> 원탁 위로 날아내리는 북망귀왕의 모습 배경으로. 청풍도 그 뒤를 따라 날아오고

북망귀왕; [노부는 네놈에게 가르쳐줄 게 더 이상 없다.] 슈우! 원탁 중앙에 주저앉고. 청풍도 원탁 위로 내려서고

북망귀왕; [그만 불마계로 가보아라!] [천축에서 온 땡추가 눈 빠지게 기다리고 있을 게다.]

청풍; [떠나기 전에 제게 해주실 말씀들이 있지 않으십니까?] 북망귀왕의 앞에 책상 다리를 하고 앉으며

북망귀왕; [그걸 깜빡했군.] 끄덕이고

북망귀왕; [먼저 노부의 정체를 밝히마.]

북망귀왕; [노부의 이름은 교백(喬柏), 무림에서 활동할 때의 별호는 북망귀왕(北邙鬼王)이었다.]

청풍; [북망귀왕!] 조금 놀라고

북망귀왕; [노부의 별호를 들어본 적이 있느냐? 이미 삼십여 년 전에 강호에서 사라졌을 텐데...] 의심스러운 표정

청풍; [무림의 역사에 관심이 있어서 이것저것 많이 읽었습니다.] [그렇게 읽은 내용들 중에 노야에 관한 것도 있었습니다.]

북망귀왕; [뭐라고 적혀있었느냐?] 기대에 찬 표정

청풍; [북망귀왕은 스스로에게 붙인 별호이며, 자주 불의한 자들의 재산을 강탈해서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눠줬다는군요.]

북망귀왕; [도둑이란 얘긴데...] [어떤 놈인지 노부에 대해 제대로 알고 썼구만.] 웃고

청풍; (북망귀왕이 이름난 의적이긴 했지.) 웃고

북망귀왕; [짐작하고 있겠지만 노부는 구중천 중 유령궁의 후손이다.] 웃음기 지우고 엄숙하게

청풍; (역시...) 끄덕

북망귀왕; [북망산에 자리한 유령궁은 그러나 멸문지화를 당했다.] [노부가 겨우 일곱 살 때였다.] 분노하고 침통

 

<유령궁을 방호해주던 금제가 허무하게 뚫렸다. 아마도 일족 중에 적과 내통한 자가 있었을 것이다.> 중세 유럽의 성같은 성채가 복면을 쓴 자들에게 공격당하고 있다. 남녀노소를 학살하는 복면인들

<금제를 믿고 방심하던 우리 일족은 허무하게 몰살당했고... 노부만이 가신들의 희생으로 겨우 탈출할 수 있었다.> 노인들이 어린 시절의 북망귀왕을 안고 달려가는 모습. 당시의 북망귀왕은 유치원생이나 초등학생 저학년 정도. 피투성이가 된 노인이 북망귀왕을 안고 달리고. 다른 노인과 무사들이 추격해오는 자들과 맞서 싸운다. 복면을 쓴 자들과 싸우다가 죽는 무사들

 

북망귀왕; [적이 누구였는지는 확실하지 않다. 마교인 것 같지만 확인되지는 않았다.] 침통한 표정으로 말하고

청풍; (단독으로 유령궁을 무너트릴 정도의 세력이라면 마교 외에는 없겠지.) 끄덕

북망귀왕; [멸문지화를 당할 당시의 노부는 너무 어려서 유령궁의 비전을 익힌 게 거의 없었다.] 분노하고

북망귀왕; [유령궁 모든 무공들의 바탕이라고 할 수 있는 유령심법을 일부 외우고 있었던 게 전부였다.] 침통하게

청풍; (구중천 중 한 가문의 후예이면서 도둑으로 전락한 이유로군.)

북망귀왕; [가전의 보물이라고는 어렸을 때부터 몸에 지니고 있던 유령신목뿐이었다.] 목에 걸고 있는 목걸이를 만지며 침통

북망귀왕; [천애고아가 된 노부는 세상의 밑바닥을 전전하며 어찌어찌 살아남았다.]

 

<복이 아주 없는 건 아니어서 착한 여자를 만나 부부가 되었고, 예쁜 딸도 얻었다.> 순한 인상의 여자가 임산부 복장으로 침대에 누워 웃고 있고. 침대 옆의 의자에 앉아 강보에 싸인 아기를 안고 좋아하는 중년 시절의 북망귀왕.

<소소라는 이름을 붙여준 딸은 노부가 살아가는 희망이었다.> 유치원생 쯤 된 계집아이가 정원에서 강아지와 뛰어노는 모습. 그걸 의자에 앉아 보며 웃는 북망귀왕과 아내

<다만 행복은 마냥 지속되지는 않았다. 몸이 약했던 아내가 어린 딸을 남겨두고 세상을 등진 것이다.> 침대에 누워 죽어가는 북망귀왕의 아내. 그 아내의 품에 안겨 우는 어린 시절의 교소소. 침통하게 보고 있는 북망귀왕

<아내가 죽은 후 한동안 방황했다. 무력감과 허무를 극복하기 위해 새로이 삶의 목적을 정했다. 유령궁을 멸문으로 이끈 원수, 마교에게 복수하는 게 그것이었다.> 주점에서 술을 마시는 폐인 모습의 북망귀왕. 당시

<마교는 천여 년의 역사를 지녔지만 실체는 거의 알려진 게 없다. 복수를 하려면 우선 마교의 근거지를 찾아내야만 했다.> 깊은 산중을 달리는 복면인들. 그자들의 뒤를 멀찍이에서 추격하는 노인이 된 북망귀왕

<십여 년의 세월동안 끈질기게 마교의 종적을 찾아다녔다. 다른 활동은 일체 하지 않아서 강호에서는 노부가 죽은 것으로 알려졌을 정도다.> 복면인들이 어느 계곡을 지나간다. 좌우로 깎아지는 절벽인 계곡. 복면인들을 멀찍이에서 추격하는 북망귀왕

<그리고 노력은 헛되지 않았다. 마침내 노부는 십만대산(十萬大山)에서 마교의 총단을 찾아냈다.> 절벽으로 이루어진 계곡이 끝나는 곳. 수백만평 넓이의 분지. 그 분지를 가득 메우고 있는 건물들. 복면인들은 그 분지로 날아들어가고. 계곡 끝의 바위 뒤에 숨어서 보는 북망귀왕

<천년마역(千年魔域)이라 불리는 그곳은 하나의 왕국이었다. 개인의 힘으로는 어찌해볼 수 없는 거대무비한 세력이었다.> 분지 안을 가득 채우고 있는 위 장면의 건물들. 수많은 사람들이 오가고 있고.

<노부는 마교의 본거지를 찾아낸 것으로 만족할 수가 없었다. 놈들의 가슴을 서늘하게 해주고 싶었다.> 깊은 밤. 위의 분지로 숨어드는 북망귀왕. 등을 든 무사들이 조를 이루어 지나가고 있고. 여기저기 경비 서는 자들도 있고

<필생의 능력을 발휘하여 천년마역으로 숨어들어갔고 마교 교주를 상징하는 만마지존번(天魔至尊幡)을 훔쳐냈다.> 수많은 책과 보물들이 있는 방. <萬魔至尊幡>이란 글이 수놓아진 사각형의 깃발이 달린 1미터 50쎈티 정도의 깃발을 들고 흥분하는 북망귀왕.

<하지만 그 직후부터 노부는 마교 제일의 추적자에게 뒤를 쫓기기 시작했다.> 깃발을 말아서 창처럼 변한 깃발을 들고 분지를 빠져나오는 북망귀왕. 그 뒤에서 유령같은 형상으로 추격해오는 중년인

<마교의 최강자들인 십대마왕 중 서열삼위인 신행태보(神行太保)라는 자인데 노부에게 그리 뒤지지 않는 경신술을 지니고 있었다.> 북망귀왕을 추격하는 중년인. <건곤일척> 등 다른 작품의 신행태보 종선 캐릭터. 십대마왕 서열삼위다.

 

북망귀왕; [마교를 탈출한 노부의 목적지는 무림맹이었다.] [알아낸 정보와 만마지존번을 어떻게든 무림맹에 전달해야만 했다.]

청풍; (경신술 외에는 내세울 게 없는 이분으로서는 무림맹에 정보를 전달하는 게 최선이었겠지.) 고개 끄덕

북망귀왕; [하지만 노부는 마교를 탈출할 때 입었던 내상을 극복하지 못하고 무림맹 근처에서 신행태보에게 따라잡혔으며...]

<그놈이 날린 어검술에 두 다리를 잃은 것이다!> 신행태보가 날린 검에 두 다리의 무릎 아래가 잘려 나뒹구는 북망귀왕. 멀리서 신행태보가 검을 던진 자세로 날아오고

북망귀왕; [이해할 수 없는 건 정신을 잃었다가 깨어나 보니 노부가 금마갱에 갇혀있었다는 사실이다.] 찡그리고

청풍; [소림사, 아니 무림맹 중추에 마교의 간세가 침투해있겠습니다.]

북망귀왕; [노부를 무저금마갱에 던져 넣을 수 있는 자라면 평범한 신분은 아닐 게다.] 고개 끄덕이고

청풍; (내가 함정에 빠진 과정에도 마교의 마수가 작용했을 가능성이 있겠구나.) 뇌화영, 냉면사태, 위진천등을 떠올리고

북망귀왕; [겉보기와 달리 무림맹은 사상누각같은 상태일 수도 있다.] 목에 걸고 있던 목걸이를 벗으며 말하고

청풍; (마교 입장에서 무림맹은 눈엣가시같은 존재, 어떻게든 와해시키려 시도해왔겠지.) 끄덕일 때

북망귀왕; [받아라.] 목걸이를 내밀고

청풍; [노야...] 흠칫

북망귀왕; [분이가 네게 이걸 맡긴 데에는 이유가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든다. 갖고 있거라.] 청풍의 손에 쥐어주고

청풍; (거절하기도 그렇군.) + [소중히 간직했다가 분이에게 전해주겠습니다.] 받아서 목에 걸고

북망귀왕; [노부 볼일은 끝났다. 모두 나와라.] 둘러보며

[흐흐흐 기다렸소이다.] [지루해서 죽는 줄 알았소!] 스스스 원탁 주변으로 나타나는 괴인들

북망귀왕; [몰골들은 저래도 바깥세상에서는 한 가닥 하던 인생들이다.]

북망귀왕; [저것들에게 재주를 배운 후에 불마계로 가라.]

청풍; [그리하겠습니다.

북망귀왕; [불마계의 땡추 목숨은 오늘 내일 한다. 가급적 서둘러야할 게다.] 침통한 표정으로

 

#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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