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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4.03.06 [낭중지추] 17화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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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

<-오일 후> 험준한 바위산

<-태산 남쪽 몽산(蒙山)> 바위산의 바위 봉우리 중턱에 나있는 길. 제법 넓다. 마차 두 대가 지나갈 수 있을 정도. 하지만 험하다. 왼쪽은 깎아지른 절벽. 오른쪽은 까마득히 높은 봉우리. 그 길을 가고 있는 마차 한 대. 마차의 앞 뒤로 다섯명씩의 무림맹 무사들이 걸어가고 있다.

마차 크로즈 업. 죽립을 쓴 청풍이 마부석에 앉아 말고삐를 잡고 있다. 등에는 검을 한자루 짊어지고 있고. 마차 앞뒤에서 경호하는 무사들은 소매에 띠가 2-3개다. 동급과 은급의 무사들. 띠 세 개인 은급 한명에 띠 두 개인 동급 네명씩인 구성이다. 패소정은 마차 안에 진상파와 함께 있어서 보이지 않고

수시로 봉우리 위를 살피며 걸어가는 무사들

청풍; (금릉에서 출발한 후 경항운하(京杭運河;북경과 항주를 남북으로 있는 대운하.)를 따라 북상했다.)

청풍; (그러다가 오늘 아침 경항운하에서 상륙하여 북동진 중이다.)

청풍; (이곳 몽산만 빠져나가면 태산까지는 반나절 거리, 서두르면 오늘 안으로 도착할 수 있을 것이다.) 생각하며 주변 두리번

청풍; (다만 이곳의 지형이 마음에 걸린다.) 위를 올려다보고

청풍; (절벽 중간에 난 길이라 피하거나 경로를 바꿀 수가 없다. 이런 곳에서 협공을 당할 경우 난감해지는데...)

앞쪽의 무사들도 긴장하며 주변 살피며 걸어가고 있고.

청풍; (언제부터인가 맞은편에서 오던 마차와 행인들이 끊겼다. 어떤 자들이 길을 통제하고 있기 때문일 수도 있다.)

청풍;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야겠구나.) 생각하다가

[!] 무언가 느끼는 청풍.

슥! 말고삐를 잡아당긴다.

드드드! 말 들이 멈추면서 마차도 멈추고

 

#89>

마차 내부. 진상파와 패소정이 마주 앉아있다. 진상파가 마차 진행 방향으로 앉아있다. 쿠션이 여러개 준비된 안락의자에 앉아있는데 치룡퇴를 무릎에 얹어놓고 어루만지고 있다. 맞은편의 의자에는 패소정이 팔짱을 낀 채 눈을 감고 있다. 큰 칼은 옆에 세워져 있고.

드드드! 마차가 멈추고

[!] 번쩍! 감았던 눈을 뜨는 패소정

진상파; [나가 보세요 언니.] 한숨 쉬고

패소정; [예!] 칼을 집어들고

덜컹! 문을 열고 나간다. 몸을 숙이는 자세로

 

#90>

밖에서 본 모습. 절벽쪽으로 난 마차의 문을 열고 나오는 패소정.

마차 앞 뒤의 무사들이 긴장하며 칼과 검 손잡이에 손을 대고 있다. 앞쪽의 무사들은 앞을 보고 있고 뒤쪽의 무사들은 온쪽을 보고 있다

패소정; [무슨 일인가요?] 마차 문을 닫으며 마부석 쪽으로 가고. 청풍은 마부석에 앉아서 고삐를 의자 앞의 고삐 거는 장치에 걸고 있다.

청풍; [손님이 찾아왔습니다.] 턱으로 앞을 가리키고. 그쪽을 보는 패소정

쿵! 길 중간에 의자가 놓여있고. 의자에 다리를 꼬고 양산을 쓴 채 앉아있는 여자. 구숙정이다. 마차 앞쪽의 무사들이 무기의 손잡이를 잡은 채 노려보고 있고

패소정; (저 계집은...) 눈 번뜩

청풍; [안면이 있는 여인입니다. 자칭 제칠마왕이라더군요.] 마부석에서 내리고

패소정; [제칠마왕!] 눈 부릅

구숙정; [왜 이제야 왔어 자기야? 기다리느라 지쳤다구!] 교태를 부리며 청풍에게 추파를 보내고

패소정; (천박한...) 분노할 때

청풍; [동행도 있군요.] 구숙정은 상대하지 않고 뒤를 돌아보고.

패소정도 돌아보고

마차 뒤쪽에서 다가오는 독검사랑. 뒤쪽의 무림맹 무사들이 응전할 준비를 하고 있다.

청풍; [저 인물은 제팔마왕입니다. 별호가 독검사랑이라더군요.]

패소정; [십대마왕이 두 명이나 찾아주셨다 이거지?] 화악! 웃는 패소정의 몸에서 강한 기운이 뿜어져 나오고

청풍; (패기가 폭발적으로 강해진다.) 패소정이 뿜어내는 기운에 조금 질린 표정이 되고

청풍; (아마 싸우면 싸울수록 강해진다는 천살지기(天煞之氣)의 소유자겠구나.) 생각할 때

[길을 터라!] [다치고 싶지 않으면 비켜라!] 캉! 창! 무기를 뽑으며 구숙정에게 다가가는 앞쪽의 무사들.

청풍; (은급과 동급이 십대마왕을 상대하긴 벅찰 텐데...) 우려할 때

패소정; [멈춰라!] 외치며 앞으로 나서고

구숙정에게 접근하다가 멈추며 돌아보는 무사들

패소정; [당신들은 마차를 지켜! 내가 상대할 테니...] 거대한 칼을 들고 나서고

[예!] [분부 받들겠습니다.] 옆으로 물러서 길을 터주는 무사들

패소정; [저 요녀는 내가 맡겠어요. 이공자는 독검사랑이란 자를 맡아줘요.] 구숙정 앞으로 가며 말하고

청풍; [제칠마왕은 이형환위의 보법과 비수를 이용한 어검술이 특기입니다.]

패소정; [참조하지요.]

뒤쪽으로 가는 청풍. 무사들이 무기를 뽑아들고 독검사랑을 경계하고 있다. 독검사랑은 천천히 걸어오고 있고

청풍; [기화(旗花;불꽃 신호)를 올리세요.] 무사들 사이를 지나며

퍼뜩 정신을 차리는 무사들

서둘러 무기를 다시 칼집에 꽃는 무사 두 명.

두 뼘 쯤 되는 금속통을 꺼내 쳐든다. 아래쪽으로 끈이 달려있고

금속통을 높이 들어 허공을 겨누고. 이어

팟! 금속통 아래로 늘어진 끈을 강하게 아래로 당기는 무사들

펑! 펑! 금속통에서 불꽃과 탄환이 허공으로 치솟고

펑! 펑! 바위 봉우리 위까지 치솟아 화려하게 터지는 폭죽

 

#91>

산중의 어느 장원. 무림맹 무사들이 오가고 있다.

<-무림맹 몽산지부(蒙山支部)> 장원을 배경으로 나레이션.

[!] [!] 갑자기 놀라 한쪽을 돌아보는 무사들

멀리 몇 개의 산봉우리 너머에서 불꽃이 터진다.

[기화다!] [소맹주님께서 오시는 방향이다.] [서둘러라! 소맹주님 일행에게 변고가 생겼다!] 다급히 몸을 날리는 무사들

장원에서 수십명의 무사들이 날아 나와 불꽃이 터진 쪽으로 날아간다.

 

#92>

다시 진상파의 마차가 있는 절벽 중간의 길. 모든 사람들이 허공의 불꽃을 보고 있다. 청풍만 빼고. 청풍은 독검사랑을 보고 있다. 힐끔 불꽃을 올려다보는 독검사랑

청풍; (위화감...) 조금 찡그리고

청풍; (기화가 발해졌으니 근처의 무림맹 무사들이 몰려올 것이다.)

<그럼에도 저자에게서는 초조함이나 당황하는 기색은 엿볼 수 없다. 무언가 믿는 구석이 있다는 건데...> 허공에서 잦아드는 불꽃을 올려다보는 독검사람을 배경으로 청풍의 생각 나레이션

청풍; (지원이 도착하기 전에 나와 패소저를 해치울 자신이라도 있는 건가?) 생각할 때

독검사랑; [눈요기는 잘했다.] 스릉! 검을 뽑으며 청풍에게 다가오고

독검사랑; [그럼 손맛, 피맛도 봐야겠지?] 새카만 날의 검을 완전히 뽑아들고

스릉! 짊어지고 있던 검을 뽑는 청풍. 뒤쪽의 무림맹 무사들은 긴장해서 보고

독검사랑; [자금산에서 진 빚을 갚아라!] 슈학! 수많은 검의 형상을 일으켜 청풍을 공격한다. 펜싱하듯 한번에 도약해서 검을 찌르는 모습이고

캉! 캉! 침착하게 독검사랑의 검을 쳐내는 청풍.

사방에서 휘면서 날아드는 검의 형상

캉! 캉! 막고

못 막은 검의 형상은 피하는 청풍.

이하 독검사랑의 치열한 공격. 침착하게 막고 피하는 청풍

 

마차 앞쪽에서 거대한 칼을 든 채 곁눈질로 뒤쪽 상황을 보는 패소정

청풍과 독검사랑의 치열한 공방

구숙정; [사내놈들 끼리 시작했으니 우리 여장부들도 시작해야겠지?] 양산을 든 채로 일어나고

패소정; [칼에는 눈이 없는 법!] [반반한 얼굴과 새끈한 몸뚱이가 성하길 바라지는 마라!] 거대한 칼을 배스듬히 들어 공격할 자세

구숙정; [그년, 내가 할 소리를 하잖아.] 피식. 이어

구숙정; [네 년 몸뚱이에 잊지 못할 흔적을 남겨주마!] 팽! 양산을 수평으로 던진다.

가가강! 팽이처럼 돌며 패소정에게 날아드는 양산

쩍! 큰 칼로 양산을 베어버리는 패소정. 하지만 그 직후

슈캉! 쩍! 갈라지는 양산 뒤에서 날아드는 비수 네 개

왼손의 비수를 던진 자세인 구숙정. 오른손에도 비수 네 자루를 펴서 잡고 있다.

캉! 캉! 큰 칼을 바람같이 돌려 비수들을 튕기고 막는 패소정

구숙정; [이것도 받아봐라!] 호호호! 웃으며 오른손을 젓고. 다시 네 자루의 비수들이 날아가고

캉! 캉! 큰 칼을 아주 가볍게 돌려서 막고 튕겨버리는 패소정. 하지만

구숙정; [잘 막았어! 하지만 이제부터가 진짜야!] 양손을 휘젓는 구숙정

가가강! 가앙! 튕겨졌던 비수들이 방향을 바꿔 사방에서 패소정에게 날아들고

패소정; (어검술!) 캉! 캉! 큰 칼을 휘둘러 비수를 막는 패소정

이하 치열한 공방. 구숙정이 춤추듯 양손을 움직이고

그에 따라 살아있는 벌떼처럼 사방에서 패소정을 공격하는 비수들

서거! 쩍! 카앙! 미처 막지 못한 비수들이 패소정의 옷을 가르고 지나간다. 살갗도 베지만 상처는 나지 않고

구숙정; (저 년...) 춤 추듯 양손 움직이며 찡그리고

<금강불괴인지는 모르겠지만 몸뚱이가 아주 단단하다! 내 비수가 스쳐도 약간의 흔적만 남을 뿐이다.> 칼을 휘둘러 비수들을 튕겨내는 패소정. 패소정의 몸을 스치고 지나가며 옷을 가르고 몸에 흔적을 남기는 배수들

구숙정; (보통의 비수로는 타격을 주지 못하고... 아껴두었던 유리혈적자(琉璃血滴刺)를 써야하나?) 찡그리고. 한데

 

#93>

격전이 벌어지고 있는 절벽 중간의 길을 건너편에서 본 모습. 절벽을 누군가 기어 올라간다.

기어 올라가는 자 크로즈 업. 식인혈랑이다. 식인혈랑은 십대마왕의 제구마왕. #58>에 나왔었음. <철인전설> 등에 나온 식인혈랑 캐릭터

캉! 캉! 무기 부딪히는 소리가 식인혈랑의 귀에 들리고

히죽 웃는 식인혈랑

 

#94>

다시 격전이 벌어지고 있는 마차 주변의 모습. 무사들이 두쌍의 격전을 지켜보고 있다. 그 바람에 식인혈랑이 절벽을 기어 올라오는 걸 눈치 채지 못한다.

캉! 카캉! 패소정과 구숙정의 치열한 공방. 날아드는 비수들을 쳐내고 피하는 패소정

스악! 막지 못한 비수들이 패소정의 옷과 살을 베고 지나간다. 살에는 약간의 흔적만 남고

패소정; [이제는 알았을 것이다.] 칼을 크게 휘두를 준비

패소정; [네년의 장난감 따위로는 내 몸에 흠집조차 낼 수 없다는 것을...] 부악! 칼을 비스듬히 휘두르고. 아주 빠르고 강하다.

쩍! 쩌억! 칼이 세 개로 늘어나 동시에 패소정의 몸을 난도질한다. 피하지 못하고 네 조각나며 비틀거리는 구숙정

[해치웠다!] [저게 패소저의 삼첩도룡도(三疊屠龍刀)로구나!] 무림맹 무사들 환호. 하지만

 

[휴우...] 마차 안에서 한숨 쉬는 진상파. 치룡퇴를 무릎 위에 얹어놓은 자세로.

 

다시 마차 밖

[!] 칼을 휘두른 자세로 눈 부릅뜨는 패소정

베어진 구숙정이 배시시 웃고. 이어

푸시시! 안개처럼 흩어지는 토막 쳐졌던 구숙정의 모습

[헉! 저게 무슨...] [베어진 건 실체가 아니라 허상이었다.] [어디냐?] 무사들 경악할 때

비틀하며 물러서는 패소정

쿵! 패소정의 가슴 중앙쯤에 투명한 비수가 반쯤 박혀있다. 아주 깊이 박힌 건 아니고. <무쌍전설> <신병전설> 등에 나온 투명한 비수 유리혈적자다.

[저... 저런...] [오히려 패소저가 당했다.] [저 비수가 언제...] 무사들 경악.

주르르! 패소정의 입과 코로 피가 흐르고

쓰러질 듯 비틀거리는 패소정

[소저!] [소저를 보호하라!] 무사들 달려오려 하고

패소정; [오지 말아요!] 칼을 거꾸로 잡고

멈칫하며 멈추는 무림맹 무사들

콱! 거대한 칼을 거꾸로 땅에 박는 패소정

칼의 손잡이를 잡아서 쓰러지는 걸 면하는 패소정. 직후

[대단해! 나 감탄했어!] 스스스! 패소정의 앞쪽에 사람 형상이 생기고

구숙정; [이 날카로운 게 완전히 뚫고 들어가지 못하는 몸뚱이는 오늘 처음 보네.] 쿵! 스스스 패소정의 앞쪽에 완전히 모습을 드러내는 구숙정. 양손에 유리처럼 투명한 비수를 하나씩 들고 있다. 유리혈적자다.

스륵! 쩍! 구숙정의 저고리 중심부가 세 줄기로 갈라지며 젖가슴이 드러난다. 젖가슴에 깊지는 않지만 세 가닥의 상처가 나서 피가 배어나오고

구숙정; [동생의 마지막 일격은 상당히 위험했어!] 갈라진 자신의 가슴 상처를 보고

구숙정; [하마터면 치명상을 입을 뻔 했지 뭐야?]

패소정; [이... 이형환위!] 이를 갈고. 입과 코로 피가 흐르고

구숙정; [맞아! 내 이형환위의 보법이 조금만 미숙했어도 자기의 칼질에 토막 쳐졌을 거야!]

구숙정; [이 언니를 죽이지 못했으니 동생이 죽어야할 차례야!] 투명한 비수, 유리혈적자를 들어 보이고

구숙정; [들어봤는지 모르겠지만 이게 바로 유리혈적자야!] 유리혈적자를 흔들고

찡그리는 패소정. 반면

[유리혈적자!] [구중천 중 신장궁에서 만들어진다는 치명적인 암기 아닌가?] 경악하는 무림맹 무사들

구숙정; [잘 들 아네.] 무림맹 무사들을 보며 요염하게 웃고

구숙정; [신장궁에서는 수많은 신병이기들이 만들어졌는데... 그중 하나가 유리혈적자야!]

구숙정; [내공을 주입하면 엄청난 진동이 일어나지!] 지지징! 문풍지처럼 떨리는 유리혈적자를 쳐들어 보이며

구숙정; [그 때문에 뚫고 들어가지 못하는 게 없어. 톱이 나무를 자르듯이...]

팟팟! 대꾸하지 않고 유리혈적자가 박힌 상처 부위를 손가락으로 찍고

구숙정; [유리혈적자의 힘을 최대한으로 끌어내면 금강불괴라도 관통할 수 있다는 말은 들었을 거야!]

구숙정; [유감스럽게도 첫번째 유리혈적자로는 동생의 목숨을 끊어놓지 못했어.]

구숙정; [하지만 두 번째 세 번째 유리혈적자로부터도 요행을 기대하면 안될 거야!] 양손의 유리혈적자를 차례로 던질 자세로 웃고

말없이 노려보는 패소정

 

#95>

[!] 독검사랑과 맞서 검을 휘두르다가 찡그리는 청풍.

<이 언니를 죽이지 못했으니 동생이 죽어야할 차례야!> 구숙정이 한 말이 귀에 들리고

청풍; (이런...) 곁눈질로 구숙정과 패소정이 싸운 쪽을 보는 청풍. 검을 휘둘러 독검사랑의 공격을 막으면서

<들어봤는지 모르겠지만 이게 바로 유리혈적자야!> 유리혈적자를 흔들어 보이며 웃는 구숙정의 모습이 보이고

청풍; (패소저가 위기에 처했다.) 다급

독검사랑; [어딜 한 눈 파는 거냐?] 슈학! 가강! 더 빠르고 강하게 공격하는 독검사랑

청풍; (상황이 안 좋게 흘러간다.) 캉! 캉! 그자의 공격을 막으며 물러서는 청풍

스각! 쩍! 머리카락이 독검사랑의 검이 스쳐 잘리고

청풍; (빨리 이자를 정리하고 패소저를 도와야...) + [!] 생각하다가 빠직! 벼락에 맞는 청풍.

청풍; (절벽 쪽에서 살기가 폭발적으로 일어난다! 살의를 품은 어떤 자가 절벽을 통해 마차로 접근하고 있다!) 홱 고개 돌려 마차 옆의 절벽을 볼 때

화악! 용수철처럼 절벽 아래에서 튀어 오르는 식인혈랑

청풍; [자객입니다!] 캉! 카캉! 검을 강하게 휘둘러 독검사랑을 밀어버리며 외치고. 시선은 마차 쪽을 향한 채

[!] [!] 관전하던 마차 앞 뒤의 무사들이 기겁하며 마차 쪽을 돌아보는데

식인혈랑; [카캇! 늦었다!] 탁! 화악! 절벽 위에 내려섰다가 그대로 마차로 돌진한다. 절벽과 마차와의 거리는 3미터 정도에 불과하고

 

[!] 구숙정과 대치하던 패소정이 눈 부릅뜨며 돌아보고

 

[안돼!] [막아라!] 마차 앞 뒤의 무사들이 식인혈랑 쪽으로 돌아서며 비명

 

청풍도 마차 쪽으로 돌아서려 하지만

독검사랑; [가긴 어딜 가? 형님하고 더 놀아야지!] 파팟! 스악! 밀려났던 독검사람이 흉악하게 웃으며 미친 듯이 검을 휘두르고

청풍; (이런...) 캉! 카캉! 어쩔 수 없이 독검사랑의 검을 막아내고

 

#96>

패소정; [안돼!] 비명 지르며 마차쪽으로 돌아서려 하지만

퍽! 허벅지에 박히는 유리혈적자. 다 박히진 않고 절반쯤 박혔다.

구숙정; [이 언니를 무시하는 거야? 정말 서운하네.] 오른손의 유리혈적자를 던진 자세로 눈을 흘기고

[큭!] 유리혈적자가 박힌 다리가 풀려 주저앉는 패소정

식인혈랑; [크왓!] 콰작! 마차의 문을 거칠게 잡아 뜯는 식인혈랑. 왼손으로는 마차의 지붕을 움켜잡고 오른손으로 마차 문을 잡아 뜯는 모습

마차 문이 뜯기며 진상파의 모습이 드러난다. 마차 앞을 보는 자세로 단전하게 앉아서 고개 돌려 보고 있다. 오른손에는 치룡퇴를 잡고 있고

식인혈랑; [반갑다 진가년아!] 마차 문을 던져 버리며 흉악하게 웃고

텅! 멀찍이 떨어지는 마차 문

패소정; [소맹주님!] 주저앉은 채 돌아보며 비명

[멈춰라!] [안돼!] 좌우에서 무림맹 무사들이 돌진하고

청풍; (천려일실!) 캉! 카캉! 독검사랑의 공격을 막으면서 마차를 돌아보는데

식인혈랑; [본좌 식인혈랑(食人血狼)과 함께 가주어야겠다.] 날카로운 손톱이 돋아난 털북숭이 손으로 진상파의 목을 움켜잡으려 한다. 하지만

진상파; [휴우!] 슥! 한숨 쉬며 치룡퇴를 조금 들었다가

툭! 자기 목을 잡으려는 식인혈랑의 팔뚝을 치룡퇴로 가볍게 때린다. 가볍게 때렸지만

파삭! 그대로 팔 뼈가 부러지는 식인혈랑.

식인혈랑; [끄아아악!] 부러진 팔을 쳐들며 비명 지르면서 비틀 물러서고

[!] [!] 달려오다가 놀라는 무림맹 무사들

놀라는 패소정과 구숙정,

청풍과 독검사랑도 놀라 돌아볼 때

식인혈랑; [네년... 무공을 숨기고 있었구나!] 부러진 팔을 늘어트리며 뒷걸음질. 끔찍한 고통으로 오만상. 직후

쾅! 마차에서 날아 나온 치룡퇴가 식인혈랑의 어깨를 강타하고

치룡퇴를 던진 자세인 진상파

식인혈랑; [크아아악!] 비명 지르며 뒤로 날아가는 식인혈랑. 그자의 어깨를 때린 치룡퇴는 어깨를 관통하며 등쪽으로 빠져 날아간다. 식인혈랑이 튕겨지는 쪽은 절벽 밖이다.

청풍; (치룡퇴!) 안도하며 그걸 보고

독검사랑; [안돼!] 절벽 쪽으로 몸을 날린다.

구숙정; [아홉째야!] 팟! 역시 비명 지르며 절벽 쪽으로 몸을 날리고

[크아아아!] 비명 지르며 절벽 아래로 추락하는 식인혈랑. 하늘을 보는 자세로. 그 위에서 치룡퇴는 포물선을 그리며 허공으로 치솟고 있다.

팟! 휘익! 주저없이 절벽에서 뛰어내리는 구숙정과 독검사랑

까마득한 절벽 아래로 사라지는 세 사람

슈웅! 허공으로 치솟았던 치룡퇴는 다시 마차로 날아오고

[어... 어검술?] [소맹주님이 어검술을 구사하실 수 있는 정도의 고수셨던가?] 놀라며 그걸 보는 무림맹 무사들

주저앉은 채 놀라서 올려다보는 패소정

청풍; (쓸데없는 걱정을 했군.) 스릉! 쓴웃음 지으며 검을 등에 짊어진 칼집에 끼우고

스윽! 마차 안으로 날아든 치룡퇴를 가볍게 잡는 진상파

청풍; (나보다 치룡퇴를 더 잘 다루는 진소저를 해칠 수 있는 인간이 존재할 리 없지.) 마차로 다가가고. 무림맹 무사들이 허둥대며 마차 주변을 에워싸고 있다

은급1; [죄송합니다 소맹주님! 속하들이 방심했습니다.] 은급무사 중 한명이 마차 안을 들여다보며 눈치를 본다. 굽신거리며

진상파; [저는 신경 쓰지 말고 소정언니를 모셔오세요.]

[분부 받들겠습니다.] 허둥대며 패소정 쪽으로 달려가는 무사들. 이미 두 명의 무사가 패소정의 주변에서 패소정의 상태를 살피고 있다.

청풍; [어쩐지 위화감이 느껴진다고 했습니다.] 문이 뜯겨 나간 마차 앞에 이르러 안에 앉아있는 진상파에게

청풍; [독검사랑이란 자, 기화가 터지는 걸 보면서도 당황하거나 초조해하는 기색이 전혀 없었습니다.]

진상파; [제구마왕(第九魔王) 식인혈랑이란 자를 매복시켜놓고 소정언니와 공자님의 이목을 끌었군요.]

청풍; [나태했습니다. 위화감을 느꼈으면 좀 더 주의를 기울여야했는데...]

진상파; [이런 일을 통해 경험이 쌓이는 것이겠지요.] 웃고.

그 사이에 패소정이 은급 무사 둘에 의해 부축되어 다가온다. 패소정의 큰 칼은 다른 무사가 들고 따라오고

진상파; [패언니를 안으로 모시세요.] 다가오는 은급무사들에게

[예 소맹주님!] 대답하며 패소정을 마차 입구로 데려오고

청풍; [어떠십니까?] 마차 입구에서 물러서며 패소정에게 묻고

패소정; [추태를 보였군요. 공자께서 경고를 해주셨음에도...] 억지로 웃으며 마차 문의 문설주를 잡고

청풍; [제칠마왕이 신장궁의 물건을 쓰지 않았다면 소저께서 피를 볼 일은 없었겠지요.] 패소정의 팔을 잡아 부축하고. 패소정의 팔은 청풍의 손에 다 잡히지 않을 정도로 굵다

패소정; [유구무언일 따름입니다.] 비틀거리며 마차에 타고. 유리혈적자가 박히지 않은 다리를 먼저 마차에 걸치고 올라간다. 이어

패소정; [면목이 없습니다 소맹주님!] 진상파 건너편 의자에 걸터앉으며 고개 숙이고

진상파; [승패는 병가지상사일 뿐이에요. 부끄러워하실 일이 아니랍니다.]

패소정; [예...] 말하며 허벅지에 박힌 유리혈적자를 뽑으려 하고

진상파; [기다리세요.]

멈칫! 유리혈적자를 뽑으려던 손을 멈추는 패소정

진상파; [유리혈적자의 날카로움은 극단적이에요.] [잘못 뽑았다가는 주변의 근육이나 혈관이 손상될 수가 있어요.]

패소정; [예...] 유리혈적자의 손잡이에서 손을 떼고

청풍; (어쩐지 귀찮은 일이 생길 것 같군.) 쓴웃음

진상파; [이공자께서 수고를 해주셨으면 해요.] 청풍을 보고

청풍; [알겠습니다.] + (역시...) 마차로 들어가고

무사들은 마차를 등진 채 주변을 감시하고

패소정; [신세를 지겠어요.] 마차로 들어온 청풍에게 고개를 좀 숙이고

청풍; [별 말씀을...] 패소정의 앞에 한 무릎을 꿇고

청풍; (도와주겠다고는 했는데... 유리혈적자들이 박힌 부위가 난감하구나.) 패소정의 가슴과 허벅지에 박힌 유리혈적자들을 보고

진상파; [가슴 쪽의 유리혈적자부터 제거해주세요. 출혈이 가볍지 않으니...]

청풍; [실례하겠습니다.] 다가앉고

패소정; [치료이니... 부디 부담 갖지 말아주세요.] 얼굴 좀 발개지고

청풍; [그럼...] 왼손으로 패소정의 오른쪽 젖가슴을 누른다.

뭉클! 청풍의 손에 잡히는 육질

얼굴이 발개지는 패소정

청풍; (근육질로 보였는데... 마치 솜처럼 부드러운 느낌이다.) 얼굴 좀 벌개져서 쓴웃음. 그러면서 오른손으로는 유리혈적자를 잡고

청풍; (진정해라 이청풍!) 심호흡

청풍; (유리혈적자가 박힌 경로 그대로 뽑아내야만 추가적인 상처가 생기지 않는다.) 슥! 신중하게 유리혈적자를 뽑아내고

움켜쥔 두 주먹이 파르르 떨리는 패소정. 얼굴은 발개져 있고

진상파; (소정언니 심장 뛰는 소리가 천둥처럼 들리네.) 웃고. 두근 두근! 심장 뛰는 소리가 진상파의 귀에 들리고

진상파; (하긴 난생 처음 사내의 손이 몸에 닿았으니 흥분을 주체하기 어렵겠지.) 청풍이 신중하게 유리혈적자를 패소정의 가슴에서 뽑아내는 것을 보고

초긴장한 청풍의 얼굴. 시선은 패소정의 가슴을 향하고 있고.

슥! 이윽고 유리혈적자의 끝이 패소정의 젖가슴에서 빠져나온다.

푸식! 비수가 뽑힌 상처에서 피가 뿜어지고

재빨리 왼손으로 상처를 누르는 청풍. 이어

징! 청풍의 손바닥이 빛을 발하고 진동한다. 그러자

패소정; (유리혈적자에 베어진 상처들이 급속도로 아물고 있다.) 놀라고

오른손의 유리혈적자를 바닥에 내려놓으며 눈을 반개하는 청풍. 왼손은 여전히 패소정의 상처를 누르고 있고

징! 징! 청풍의 왼손 손바닥이 진동하고

패소정; (내 상처를 훤히 들여다보고 있다는 건데...) (의술에도 일가견이 있을 줄은 몰랐네.) 청풍을 곁눈질하며 얼굴 발개지고

청풍; [가슴 쪽 상처는 응급조치를 해드렸습니다.] 슥! 손을 떼고

청풍; [다리쪽의 유리혈적자도 제거해드리겠습니다.] 왼손으로 패소정의 무릎 위쪽 허벅지를 움켜잡고

패소정; [부탁드려요.] 얼굴 발개져서

패소정의 허벅지에 박힌 유리혈적자를 잡는 청풍

스윽! 신중하게 유리혈적자를 뽑는 청풍.

슥! 이윽고 유리혈적자가 패소정의 다리에서 완전히 빠져나온다.

주루루! 상처에서 피가 흘러나오고

왼손으로 급히 상처를 누르는 청풍

툭! 오른손의 유리혈적자를 마차 바닥에 떨구고

징! 청풍의 왼손이 빛을 발하고

얼굴 발개져서 청풍을 곁눈질하는 패소정

청풍; [되었습니다.] 상처에서 왼손을 떼고

청풍; [다행히 큰 혈관은 다치지 않았군요.]

패소정; [거푸 신세를 졌어요.] 고개 숙이고

청풍; [별 말씀을...] 일어나려 하고

진상파; [앉아계셔요.] 청풍을 만류,

일어나려다 다시 앉으며 돌아보는 청풍.

진상파; [언니는 운기조식해서 가슴 쪽의 상처를 돌보세요.] 패소정에게

패소정; [예 소맹주님!] 고개 숙이고

진상파; [혹시 언니에게 도움이 필요한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으니 공자께서는 마차 안에 머물러 주세요.]

청풍; [그리 하겠습니다.] 뜯겨진 문을 등진 자세로 가부좌를 틀고

이어 눈을 감고 운기조식을 시작하는 패소정. 진상파 맞은편의 의자에 앉아 두 손은 모아 아랫배에 댄 자세로

진상파; [마차는 다른 분이 몰아주세요.] 밖의 무사들에게

[예 소맹주님!] [분부 받들겠습니다.] 대답하는 무사들

은급무사 한명이 급히 마부석에 올라가고

[이랴!] 말의 고삐를 흔든다.

움직이는 마차

무사들이 사방에서 마차를 에워싸고 걸어가고. 그 중 한명은 식인혈랑이 뜯어낸 문짝을 들고 간다. 또 한명은 패소정의 커다란 칼을 들고 있고

현장에서 멀어지는 마차.

 

#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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