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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4.03.18 [낭중지추] 29화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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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8>

<-무림맹> 무림맹의 모습. 아침.

연무장. 드넓은 연무장에 사람들이 인산인해. 무맹사신재간의 비무가 벌어지려 한다. #33>에서 무투연이 벌어지던 장면과 유사하다. 차이점은 비무하는 자들이 무맹사신재라는 점. 전반적인 배치와 구조도 #33>과 동일

입구 정면에 높은 단상이 있고. 연무장 주변에는 좌우에 두 개씩 커다란 천막이 쳐져 있다. 천막 주변에는 무사들이 도열해있다.

입구 정면에 자리한 단상 위에는 20여명의 노인들이 2열로 앉아있다. 무림맹의 장로들이다. 승, 도, 속, 거지등, #33>와의 차이점은 십대장로들 중 노파들이 한명만 보인다는 점. 쌀쌀한 분위기의 비구니 냉면사태만 있다. 신도대낭과 매화모모는 없다.

이십여 명의 노인들 앞쪽에 따로 놓인 화려한 의자에 삼비검조 진무륜이 앉아있다.

단상 아래 정면에는 무림맹 부맹주인 혈가람과 총관인 장세명이 함께 서서 서류를 보고 있다. 장세명이 서류를 보는 혈가람에게 무어라 말하는 모습이고

#33>에서처럼 연무장 좌우에 네 개의 커다란 천막이 쳐져 있다. 두 개씩의 천막이 마주 보는 위치에 세워져 있다. 각각의 천막 주변에는 무림맹 무사들이 도열해있다. 대부분 남자지만 좌측 첫 번째 천막 주변에는 여자무사들만 있다. 각각의 천막 안에는 진무륜의 제자들인 무맹사신재가 앉아있다. 참모진들이 주변에 서있고.

우측 첫 번째 천막에는 석헌중이 아내인 뇌화영과 함께 앉아있다. 심각한 표정. 뇌화영은 액체가 든 유리병을 두 손으로 꼭 쥐고 있다.

그 옆의 천막에는 위진천이 앉아있다. 역시 심각한 표정인 위진천 뒤에는 위가장 총관인 하원길이 앉아있고. 하원길은두 손으로 물잔을 하나 들고 있다. 금속으로 만들어진 제법 큰 물잔이다.

석헌중 천막 건너편에 합요나 천막, 무정화들이 도열해있다. 합요나는 무언가 생각하는 표정으로 찡그리고 있고. 웃음기가 없다.

위진천 천막 맞은편에는 벽세황의 천막. 타노가 굳은 표정인 벽세황 뒤에 앉아있다. 타노는 유리병을 하나 들고 있다. 타노 뒤에는 벽세황의 심복들인 적청과 왕홍이 다른 금급무사들과 함께 서있다.

고개를 끄덕이는 혈가람. 장세명의 의견에 동의하는 표정

옆으로 물러서는 장세명

혈가람이 손을 들며 앞으로 나서고

모든 사람들 주시

혈가람; [무맹사신재 간의 비무를 시작하겠다.]

연무장 안의 모든 사람들 긴장

무맹사신재들이 의자에서 일어난다. 다른 사람들도 일어나고

혈가람; [대진 추첨 결과를 발표하겠다.] [먼저 갑조(甲組)는...] 서류를 보며

혈가람; [석헌중과 합요나다.] 석헌중과 합요나는 보고

고개 숙이며 앞으로 나서는 석헌중과 합요나

혈가람; [을조(乙組)는 벽세황과 위진천으로 결정되었다.] 벽세황 쪽을 보고

앞으로 나서는 벽세황과 위진천

혈가람; [대결 방식은 간단하다.] [모든 무공과 무기를 사용해서 상대를 이기면 된다.]

혈가람; [두 번의 대결에서 이기면 무림맹의 새로운 영도자가 될 것이다.] 엄숙

와아! 짝짝! [힘내십시오 대공자님!] [이길 수 있습니다 벽공자님!] [어차피 우승은 위공자님 차지입니다.] 무림맹 사람들 환호하고 박수치고

환호에 답하는 벽세황과 위진천.

석헌중과 합요나는 반응하지 않고

[...] 단상 위의 진무륜은 무표정하게 보고 있고

그런 진무륜의 눈치를 살피는 냉면사태

냉면사태; (조마조마하구나.)

냉면사태; (숙영이가 벌인 일이 아직까지는 누설되지 않은 것 같지만... 영원히 비밀로 유지되긴 힘들다.)

냉면사태; (결국 빈니와 그 아이의 실태가 드러날 테고... 우리 사제, 아니 모녀(母女)는 무림의 공적으로 몰리겠지.) 소리없이 한숨

냉면사태; (잠깐의 방심을 한 대가로 바닥없는 수렁에 빠진 셈이 되어버렸구나.) 고민하는 배경으로 무림맹 사람들의 환호가 이어지고

혈가람이 손을 들고

환호하던 사람들 일제히 침묵하고

혈가람; [갑조! 비무를 시작해라.]

석헌중이 고개를 숙이는데

합요나; [드릴 말씀이 있어요!] 손을 들고 나서고

모든 사람들이 합요나를 주먹

혈가람; [말해봐라.]

합요나; [저는 기권하겠어요.]

[기권?] [그게 무슨...] 사람들 경악

석헌중의 얼굴 찡그려지고

뇌화영은 두 손 모으며 안도

찡그리는 혈가람과 그 뒤의 장세명

단상의 원로들도 웅성. 진무륜은 반응이 없고

벽세황은 찡그리고.

위진천은 피식 웃고.

합요나; [기권의 이유는 두 가지랍니다.] [먼저 저의 실력이 석사형에게 미치지 못한다는 걸 잘 알기 때문이에요.] 석헌중을 보고

[그렇긴 하지.] [객관적으로 합소저의 무공은 석공자에게 미치지 못하지.] 사람들 끄덕이고

합요나; [두 번째는 제가 여자라는 사실 때문이랍니다.] 요염하게 웃고

[나 죽어!] [합소저가 날 보고 웃었어.] 그걸 본 젊은 무림맹 무사들 뿅 가고

합요나; [천에 하나 만에 하나, 제가 우승을 한다고 쳐요.]

합요나; [과연 계집의 몸으로 무림맹을 무탈하게 이끌어갈 수 있을까요?] 한숨

[여자가 무림을 영도하는 건 무리가 있지.] [맞는 말이야.] 사람들 납득하고

합요나; [이런 이유로 저는 기권을 결정하게 되었답니다.] 간드러지게 주변에 대고 인사하고

[현명한 결단이오.] [합소저의 결단에 경의를 표합니다.] 박수치는 사람들

진무륜 뒤의 원로들도 끄덕. 진무륜은 무표정

합요나; [결과적으로 석사형은 부전승을 거두게 되셨군요.] 석헌중에게 고개 숙이며 웃고

합요나; [아무쪼록 행운을 빌겠어요.]

석헌중; [고맙다 합사매!] 마주 포권하고

석헌중; [양보해준 보람이 있도록 노력하마.]

합요나; [부디 그래주셔요.] 인사하고 돌아서고

자기 천막으로 돌아가는 합요나.

뇌화영; [고마워요 아가씨!] 지나가는 합요나에게 고개 숙여 인사하고

합요나; [별말씀을요.] 웃으며 자기 자리로 가고

석헌중도 자기 자리로 오고

뇌화영; [수고하셨어요.] 유리병을 들지 않은 손을 내밀고. 합요나는 자기 자리에 앉고 있고

말없이 뇌화영의 손을 잡으며 자기 자리로 가고

나란히 앉는 석헌중과 뇌화영

합요나; (유쾌한 표정은 아니네.) 자기 자리에 앉아서 석헌중을 곁눈질

합요나; (계집에게 양보를 받았으니 찜찜하겠지.) 생각하다가

[!] 무언가를 발견하는 합요나

뇌화영이 유리병을 꼭 쥐고 있는데. 그 손이 떨리고 있다.

합요나; (저 유리병에는 공력을 일시적으로 높여주는 영약이 들어있을 텐데...)

<유리병을 들고 있는 뇌화영의 손이 비정상적으로 떨리고 있다.> 경련을 일으키는 유리병을 든 뇌화영의 손 크로즈 업

합요나; (이청풍에게 강간당할 뻔했던 일도 있고... 어쩐지 뇌화영 저년에게서 구린내가 나는 것 같네.)

합요나; (예의;주시해봐야겠다.) 생각하고

[...] 그런 합요나를 뒤에서 보고 있는 무정화 삼호의 표정이 섬뜩하고

다시 연무장

혈가람; [너희들 중에는 기권할 의향이 있느냐?] 위진천과 벽세황을 둘러보고

벽세황; [그럴 리가 있겠습니까?]

위진천; [사부님을 실망시켜드릴 수야 없지요.] 웃고

혈가람; [그럼 준비 되는 대로 비무를 시작해라.] 물러서고

[예!] 고개 숙이는 위진천과 벽세황

각자 천막으로 간다. 유리병을 든 타노가 벽세황을 맞이하고.

하원길도 환약과 물잔을 들고 기다린다.

타노가 내미는 유리병을 밥는 벽세황. 유리병의 뚜껑은 열려있다.

그걸 마시는 벽세황

적청; (저 유리병에는 공청석유가 들어있다.)

적청; (공청석유에 준비해둔 첨가물을 넣으려고 시도했었지만...) 두 손으로 쥔 작은 유리병

<타노가 공청석유가 든 유리병을 한시도 손에서 놓지 않아 그럴 기회가 없었다.> 벽세황이 유리병에 든 액체를 마시는 걸 배경으로

적청; (하지만 상관없다.) 히죽

<당신이 숨겨둔 무공을 속속들이 파악해서 소가주님께 보고해뒀으니...> 빈 유리병을 타노에게 건네주는 벽세황을 배경으로

적청; (오늘의 비무에서 소가주님이 지는 일은 절대 벌어지지 않을 것이다.) 히죽 웃고

위진천도 하원길이 건네준 환약을 입에 넣고 있다. 왼손에는 물잔을 들고 있고

이어 물잔의 물도 마시는 위진천.

곁눈질로 벽세황을 보며 물잔을 내리는 위진천

주먹을 마주 쥐어 소리를 내는 벽세황

위진천; (의욕이 충만하군.) 웃으며 물잔을 하원길에게 건네주고

위진천; (하지만 의욕만으로는 이룰 수 없는 일도 있다는 걸 곧 알게 될 것이다.) 연무장으로 나가고. 벽세황도 천막에서 나오고 있고

연무장 중앙으로 가는 위진천과 벽세황. 둘 다 빈손이다.

[시작되었다!] [과연 누가 이길지 궁금하군.] 관객들 흥분. 긴장

벽세황; [언제고 이런 날이 올 줄은 알았지만 예상보다 빠르구나.] 두 손 마주 쥐어 우두둑 소리를 내며 음산하게 웃고

위진천; [그러게나 말입니다.] 웃고

벽세황; [난 맨손이 편하다. 넌 무기를 써도 좋다.]

위진천; [사형이 쓰지 않는 무기를 제가 쓰면 결례가 되지 않겠습니까?] [피차 적수(赤手;맨손)로 승부를 내봅시다.]

벽세황; [뜻은 가상하다만 후회하지는 마라.] 음산하게 웃으며 양손을 앞으로 내민다. 무언가를 움켜쥘 듯이 웅크린 채로. 직후

쩡! 쩡! 벽세황의 양손이 금속처럼 변한다. 색도 붉어지고

위진천; [오오! 그게 벽사형이 숨겨둔 비장의 한수셨군요.] 놀라는 척

쩡! 쩡! 검붉어진 열 손가락 끝에서 10센치 정도의 빛이 짙은 뿜어져 나온다. 손가락이 길어진 것처럽 보이고. 그러자

[저건...] [전설 속의 철지촌강(鐵指寸罡)이오!] [구중천 중 극품당(極品堂)에서 유실했다는 저 무공을 황금전장이 숨기고 있었군!] 진무륜 뒤의 원로들 놀라고

[...] 혈가람도 놀라고

위진천; [원로들께서 하시는 말씀을 엿들으니 사형의 그 무공은 철지촌강같습니다.] 태극권하는 자세로 마주 서며

벽세황; [알아봤다면 조심해야할 게다.] [철지촌강은 어떤 호신강기건 종이 찢 듯하고 금강불괴라도 으스러트려 버리니...] 쩡! 쩡! 웅크린 손으로 위협하며 웃고

위진천; [검법으로는 피차 비등하니 철지촌강으로 승부를 보시겠다는 건데...] 위이잉! 윙! 위진천의 양손이 진동을 일으킨다.

위진천; [사형의 뜻대로 되지는 않을 거요.] 양손에서 일으킨 진동을 방패삼아 앞을 가리며 웃고

[진천이가 구사하려는 무공은 천축에서 유래한 면천장(免天掌)같군.] [하늘의 징계도 면하게 해준다는 이름 그대로 강력한 호신공부지.] 원로들 끄덕이고

[철진촌강과 면천장의 대결이라...] [말 그대로 창과 방패의 싸움이로구만.] 흥미진진한 표정의 원로들

대치하며 천천히 원을 그리며 돌아가는 벽세황과 위진천

장세명; (벽세황과 위진천...) 그걸 보며 생각하고

장세명; (저마다 한가지씩 비장의 무공을 숨기고 있었다는 건데...)

<철지촌강과 면천장의 성취도 비등해 보인다. 결국 승부는 누가 먼저 상대 무공의 약점을 찾아내는 가일 것이다.> 돌아가며 대치하는 벽세황과 위진천을 배경으로. 그러다가

소리없이 기합 지르며 위진천에게 쇄도하는 벽세황

단번에 수십 번 양손을 긁고 움켜쥐려는 벽세황. 위진천 주변이 모두 벽세황의 손가락 형상으로 덮이고

콰쾅! 텅! 진동으로 형성한 방패로 그걸 막는 위진천. 대부분의 손가락 형상은 진통의 방패에 막힌다. 하지만

쩍! 콰득! 방패 사이로 파고 든 벽세황의 손가락들이 위지천의 옷을 뜯어내고 살갗에 상처도 낸다.

주먹 불끈 긴장하는 하원길. 하원길 뒤의 위진천 수하들도 긴장

무정화1호; [벽공자가 위공자를 압도하는군요.] 의자에 앉은 합요나 뒤에 서서

무정화3호; [수비가 아무리 견고해도 철지촌강의 파괴력을 완전히 막지는 못할 거예요.]

무정화1호; [뭔가 변수가 없으면 저대로 승부가 나겠어요.]

합요나; (과연 그럴까?) 차갑게 웃고

미친 듯이 공격하는 벽세황. 양손을 긁고 그어 올리고 내리친다.

<피해가 누적되고 있지만 위진천의 표정에서는 조급함이 엿보이지 않는다.> 파고 든 손가락 그림자에 옷지 찢어지고 살갗에 상처가 나면서도 웃고 있는 위진천의 얼굴

합요나; (뭔가 노림수가 있다는 뜻일 것이다.)

이어지는 치열한 공방

관전하는 석헌중과 뇌화영 부부.

힐끔 뇌화영을 보는 석헌중

유리병을 든 뇌화영의 손이 바들 바들 떨린다.

석헌중; [진정하시오.] 슥! 뇌화영의 손목을 잡고.

깜짝 놀라 돌아보는 뇌화영

석헌중; [공방이 흉험해보여도 극단적인 상황까지는 가지 않을 거요.] [둘 다 어느 선에서 자제할 테니...]

뇌화영; [예...] 억지 웃음. + (속내를 들킨 줄 알았어!)

석헌중; [곧 승부가 날 거요.] 말하며 뇌화영이 들고 있는 유리병을 잡고

움찔하면서도 유리병을 건네주는 뇌화영.

석헌중; [미리 준비를 해둬야겠소!] 유리병의 뚜껑을 열고

이어 입으로 가져간다.

뇌화영; [상공!] 자기도 모르게 말리려 하고

석헌중; [왜 그러시오?] 유리병의 액체를 마시려다가 돌아보고

뇌화영; [아... 아니에요!] 뻗었던 손을 다시 거두고

뇌화영; [자부현청(紫府玄淸)의 약성은 강렬해요.] [희석시켰다고는 해도 급하게 드시면 탈이 날 수도 있어요.]

석헌중; [조심하리다.] 웃으며 마시고

뇌화영; (용서하세요 상공!) 유리병의 액체를 마시는 석헌중을 보며 애절한 표정

뇌화영; (피붙이들을 살리려면 이럴 수 밖에 없었답니다.) 눈가에 눈물이 조금 맺히고

[...] 그런 뇌화영을 곁눈질로 보는 합요나.

유리병의 액체를 모두 마시고 유리병을 입에서 떼는 석헌중. 손을 내밀어 빈 유리병을 받으려는 뇌화영. 바로 그때

[와아!] [오오오!] 갑자기 환성이 폭발하듯 터진다

깜짝 놀라 돌아보는 뇌화영. 석헌중도 눈을 부릅뜨고

[!] 합요나가 벌떡 일어나고. 무정화들도 경악

쿵! 벽세황이 몽을 앞으로 숙이고 있고. 벽세황의 명치에 손가락을 모은 수도를 쑤셔받은 채 웃는 위진천. 몸을 옆으로 조금 기울여서 벽세황의 귀에 얼굴을 댄 자세

타노; [세황아!] 비명 지르며 앞으로 나서고. 적청과 왕홍등 벽세황 수하들도 경악

하원길; [그렇지!] 주먹 불끈

혈가람과 장세명도 놀라고

[저런...] [승부가 났구먼!] 단상 위의 원로들도 경악. 진무륜은 표정이 없고

 

#149>

[!] 연무장이 내려다보이는 3층 건물. 반쯤 열린 창문 안쪽에 어떤 여자가 숨듯이 서서 보며 눈을 치뜬다. 덩치가 큰 여자. 신도대낭이지만 아직 모습을 완전히 보여주지는 말고

 

#150>

다시 연무장

벽세황; [끄윽...] 몸을 구부리고 고개를 숙인 채 눈이 돌아간다. 입과 코로 피가 흘러나오고

위진천; [철지촌강을 익히면 팔 다리가 강철처럼 단단해진다지요?] 벽세황의 귀에 얼굴 대고 속삭이고

위진천; [하지만 단 한곳, 몸의 중심부인 명치는 오히려 허약해진다더군요. 팔 다리로 힘을 모두 보내야하기 때문에...]

벽세황; [네놈... 네놈이 그걸 어떻게...] 끄윽! 입과 코로 피를 흘리며

위진천; [이런 기밀을 소제가 어떻게 알았겠습니까?] 한손으로 벽세황의 어깨를 밀어 몸에서 떼어내면서 웃고

위진천; [무릇 가장 가까운 인간을 조심해야하는 법입니다.] 팟! 벽세황을 밀어내며 명치에 박았던 수도를 뽑는다.

명치에서 피를 뿜어내며 뒤로 비틀하는 벽세황

[저런...] [헉!] 보고 있던 무림맹 사람들 진저리. 여자들은 입을 가리며 비명

타노; [세황아!] 달려들고

명치에서 피를 뿌리며 쓰러지는 벽세황. 눈이 맛이 갔다.

급히 벽세황을 끌어안으며 주저앉는 타노

타노; [정신... 정신차리거라 세황아!] 손으로 벽세황의 명치를 누르며 외치고

혈가람; [가서 도와주거라.] 장세명에게 말하며 한숨

장세명; [예...] 서둘러 벽세황과 타노에게 가고. 이어

타노를 도와 벽세황을 안고 천막으로 가는 장세명

위진천; [보시다시피 제자가 운이 좋아 초전에 승리했습니다.] 단상의 진무륜을 향해 포권하고

묵묵히 끄덕이는 진무륜

혈가람; [을조의 승자는 위진천이 되었다.] 침통하게 말하며 석헌중을 보고

석헌중은 뇌화영과 함께 일어나 있다. 석헌중은 검을 들고 있다.

혈가람; [마지막 승부를 내도록 해라.]

모든 사람들이 시선이 석헌중의 천막으로 향하고

석헌중; [다녀오리다.] 창! 검을 뽑으며 뇌화영에게 말하고

뇌화영; [조심... 조심하셔요.] 석헌중이 내미는 칼집을 두 손으로 받으며 애절하게

끄덕이며 연무장으로 나가는 석헌중.

석헌중; [너도 검을 써라.] 위진천에게 다가가며

위진천; [그리하지요.] 말하며 뒤를 향해 손을 내밀고

하원길이 검을 한 자루 들고 달려나온다.

하원길; [여기...] 손잡이를 위진천에게 내밀고

스릉! 검의 손잡이를 잡고 뽑는 위진천. 시선은 석헌중을 향한 채.

하원길은 빈 칼집을 들고 다시 천막으로 돌아간다. 벽세황의 천막에서는 벽세황이 바닥에 눕혀진 채 응급치료를 받고 있다.

타노가 벽세황에게 약을 먹이고 장세명이 저고리를 열어 드러난 상처에 약을 발라주고 있다. 적청과 왕홍이 약상자와 붕대등을 들고 옆에 서있다.

적청; (죽일 수 있었는 데도 죽이진 않았군.) 타노가 벽세황에게 약을 먹이는 걸 보며

적청; (하긴 손속이 지나쳤으면 이겼어도 비난을 받았겠지.) 음험하게 웃고

다시 연무장. 석헌중과 위진천이 검을 내민 채 대치하고 있다.

쿠오오! 두 사람의 몸에서 일어나는 무시무시한 기세

사람들 초 긴장.

두 사람의 몸에서 일어나는 수많은 검의 형상들

화악! 쿠오오! 그 검의 형상들이 점점 커지고 많아져서 연무장을 가득 메운다

[지... 지독한 검기...] [이십장 넘게 떨어져 있는 데도 살이 베이는 것 같다.] [역... 역시 삼비검조님의 제자들 답다.] 관전하던 무림맹 사람들 겁에 질려 물러난다. 자연스럽게 연무장 주변에는 네 개의 천막만 남고.

합요나; (음험한 인간들...) 찌릿 찌릿! 감전되는 모습으로 찡그리고. 합요나 주변의 무정화들은 겁에 질림 표정들이 되고

<진짜 실력을 지금까지 숨기고 있었어.> 엄청난 검기를 뿜어내는 석헌중과 위진천의 모습 배경으로 합요나의 생각

합요나; (저것들과 검법으로 맞섰으면 백초를 넘기기 어려웠을 거야.) (특히...)

<석헌중의 기세가 예사롭지 않다. 마치 몸 속에 폭발 직전의 화산을 품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쿠오오! 눈이 백열된 채 마귀처럼 변한 석헌중

합요나; (늘 진중하고 절제하던 석헌중의 모습이 아닌데...) 찡그리다가

[!] 무언가 깨달은 합요나

뇌화영이 울상으로 두손 모은 채 보고 있다.

합요나; (뇌화영 저년...) 곁눈질

석헌중이 유리병의 액체를 마시는 걸 보며 울상을 짓던 뇌화영을 떠올리는 합요나

합요나; (설마 저 년이 남편에게 먹인 자부현청에 첨가된 게 있는 걸까?) 생각하며 뇌화영을 노려보고.

[...] 그런 합요나를 곁눈질하는 무정화3호. 그때

무정화1호; [시작되었다.] 긴장하며 말하고. 앞을 보는 무정화3호

무어라 외치며 미친 듯이 검을 휘두르는 석헌중. 휘두르는 검에서 10미터 이상의 섬광이 내뻗힌다.

캉! 캉! 마주 검을 휘둘러 막는 위진천. 하지만

파캉! 서겅! 텅! 석헌중이 휘둘러대는 검의 힘에 밀리는 위진천. 겨우 겨우 막으면서 물러서지만

서걱! 쩍! 위진천의 몸 여기저기에 상처가 난다.

[석공자가 위공자를 압도한다!] [역시 삼비검조님의 대제자답다!] [그대로 밀어붙이십시오 대공자!] 환호하는 무림맹 무사들. 뇌화영 주변 무사들이 특히 신나서 외치고.

하원길; [이런...] 혀를 차며 보고. 하원길 주변의 무사들도 긴장

캉! 카캉! 일방적으로 공격하는 석헌중. 밀려나며 겨우 겨우 방어하는 위진천

하원길; [기선을 제압당했어. 반전이 쉽지 않겠구먼.] 혀를 차고.

캉! 캉! 검을 거의 보이지 않는 속도로 휘두르는 석헌중. 마치 미친 놈 같고

혈가람; (헌중이의 상태가 예사롭지 않군.) 찡그리고

<광기에 사로잡혀 폭주하는 모습이다.> 위진천을 죽일 듯이 검을 휘둘러대는 석헌중

혈가람; (완급과 강약을 조절하지 않고 저렇게 무리하면 오래 버티지 못할 텐데...)

[...] 단상 위의 진무륜도 무언가 생각하고

[크아!] 미친 놈처럼 위진천을 베려는 석헌중. 석헌중이 휘두르는 검에서 일어난 검기에 연무장 바닥이 가뭄의 논바닥처럼 마구 갈라진다. 먼지도 터져 자욱해지고. .어찌 어찌 석헌중의 공격을 막으며 물러서는 위진천

쩍! 전력을 기울인 석헌중의 일격

꽝! 버티면서 막는 위진천

투쾅! 퍼엉! 화악! 두 사람 주변으로 엄청난 흙먼지와 충격파가 일어나고

흙먼지에 가려 두 사람의 모습이 보이지 않고

[헉!] [큭!] 밀려오는 흙먼지를 막으며 비틀거리는 연무장 주변 사람들. 그러다가

[!] [!] 무언가 깨닫는 사람들

화악! 먼지가 뒤덮고 있는 연무장에서 더 이상 금속성도 검기도 흘러나오지 않는다

[검끼리 부딪히는 금속성이 사라졌다.] [검기도 더 이상 폭출하지 않고 있다.] [승부, 승부가 난 것 같다.] 사람들 긴장

뇌화영의 초조

하원길과 위진천 수하들도 긴장하고

혈가람; [이런...] 뭔가를 보고 혀를 차고

화악! 먼지가 가라앉는 연무장 중심부. 가까이 서있는 두 사람의 형상이 드러나고

쿵! 비틀거리는 석헌중. 석헌중의 오른쪽 가슴에 검을 박고 있는 위진천. 펜싱하는 자세로

뇌화영; [악!] 비명

합요나; (역시...) 눈 치뜨고

[위진천공자가 이겼다!] [석헌중 공자가 패했다.] [승부가 났다!] 구경하던 사람들 환호하고

 

[!] 3층 건물 창문 안쪽에 숨어서 보며 놀라는 여자 실루엣

 

[허어! 이건 예상외로군!] [분명 헌중이가 우세했었는데...] [생각지도 못한 결말이로군!] [심지어 심장을 피해 오른쪽 가슴을 찌른 것 같군.] [헌중이가 패하긴 했어도 치명상은 입지 않은 것 같소.] 단상의 원로들 놀라고. 박수를 치는 자들도 있고. 냉면사태는 안도하고.

[...] 진무륜은 뭔가 생각하고

석헌중; [끄윽...] 눈에 초점이 없어진 채 입과 코로 피를 흘리고

툭! 따당! 그때까지 들고 있던 검을 떨구고

위진천; [양보해주셔서 고맙소이다 사형!] 히죽

위진천; [무림맹은 소제가 잘 영도할 테니 편히 쉬시구려.] 팟! 석헌중의 가슴에서 검을 뽑고

피를 뿜어내며 뒤로 넘어지는 석헌중

뇌화영; [상공!] 비명 지르며 달려오고. 석헌중의 부하들도 급히 따라오고

콰당탕! 나뒹구는 석헌중.

뇌화영; [상공! 상공! 돌아가시면 안돼요!] 석헌중 옆에 주저앉으며 울부짖고

위진천; [사형의 치료를 부탁드립니다.] 혈가람에게

혈가람; [그러마.] 다가가고. 몇 명의 무사들이 따라가고

뇌화영; [죄송해요 상공! 죄송해요!] 석헌중을 끌어안고 울부짖는 뇌화영

혈가람; [진정해라. 심장을 피했으니 생명에는 지장이 없을 게다.] 석헌중 옆에 한 무릎을 꿇고. 이어

석헌중의 가슴 상처를 커다란 손으로 누르는 혈가람

치치치! 혈가람의 손이 달아오르며 아래에서 연기가 나고

[상공! 제발... 제발 힘내세요!] 그걸 보며 애절하게 우는 뇌화영

합요나가 그 장면을 보고

합요나; (뇌화영 저년...)

합요나 (부지불식간에 남편에게 죄송하다는 말을 했다.)

합요나; (역시 무언가 있는 게 분명해!) 노려보고. 그때

위진천; [사부님!] 단상을 향해 포권. 검을 거꾸로 잡고

위진천; [운이 좋아 제자가 오늘 비무에서 승리했습니다.]

냉면사태; (대놓고 자기를 후계자로 지명해달라는...) 한숨

슥! 일어나는 진무륜.

모든 사람들 진무륜을 보고

석헌중을 치료하던 혈가람과 그 옆의 뇌화영도 진무륜을 올려다보고

벽세황을 치료하던 타노와 위진천의 천막의 하원길도 단상을 돌아보고

진무륜; [선포했던 대로...] 천천히 입을 열고

진무륜; [오늘부로 노부는 무림맹 맹주의 자리에서 물러나겠소!]

진무륜; [노부를 대신하여 무림맹을 이끌 차기 맹주는 위진천이오.] 위진천을 내려다보고

위진천; [감사합니다 사부님!]

위진천; [사부님께 심려끼치지 않도록 진력하겠습니다.] 입이 귀에 걸리고. 그러자

[감축립니다 위공자!] [신임맹주 위진천공자 만세!] [축하드립니다.] 일제히 터져나오는 환호와 박수들

 

와아! 와! [축하드립니다 위공자!] [무림맹 제삼대 맹주가 탄생했다!] 무림맹 전체가 뒤흔들리고

그 환호에 휩싸인 3층 건물

신도대낭; (네놈이었구나 위진천!) 주먹 불끈 쥐는 창문 안쪽 덩치 큰 여자

신도대낭; (네놈이 바로 마교가 무림맹에 잠입시킨 독사였어!) 쿵! 그 여자가 신도대낭임을 보여주고

 

#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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