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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4.03.27 [낭중지추] 38화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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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5>

<-북망산(北邙山)> 밤. 무덤으로 뒤덮인 공동묘지. 여기저기 귀신불도 둥둥 떠다니고.

우우우! 어디선가 여우 우는 소리도 들리고.

휘익! 문득 사람 그림자 하나가 하늘에서 날아내린다.

탁! 무덤 위로 내려서는 그 인물. 바로 용설약이다. 여전히 남장을 하고 있고. 손에는 피리와 지도를 들고 있다.

지도를 들고 주위와 비교해보는 용설약.

용설약; [입수한 장보도 대로라면 이 근처에 유령궁의 입구가 있어야 하는데...!] 찡그리고

용설약; [나보다 먼저 떠난 구신장(九神將)들은 어째서 한 명도 안 보이는 것인가?] 오만상을 쓰고. 그때

<크크크! 네놈이 요즘 강호를 설치고 다닌다는 극품당의 신임 당주 극품신룡이겠지?> 갑자기 어디선가 들려오는 웃음소리

용설약; [누구냐?] 둘러보며 흠칫

<극품당에서도 떨거지들이 몰려올 줄은 알았지만 뜻밖에도 대물이 걸려들었구나.> 사방에서 반복해서 들려오는 음성들.

용설약; (육합전성(六合轉聲)!)

용설약; (사방에서 목소리가 들려와 어디에 숨어있는지 알 수가 없다!) 긴장

목소리; <크크크! 네 놈만 사로잡으면 구중천 중 한 가문인 극품당도 옴쭉달쭉 못하겠지?> <원, 명 교체기때 몰락해서 폐족이나 다름없게 되긴 했지만....>

용설약; [숨어서 씨부리는 재주밖에 없는 잡놈이냐?] [귀신놀음 그만 하고 모습을 보여라!] 분노하며 두리번

목소리; <킬킬킬! 생긴 것 답지 않게 입도 걸군!>

목소리; <좋다! 원한다면 화끈하게 상대해주마!> 여전히 방향을 종잡을 수 없는 음성

용설약이 긴장하는데.

파팟! 갑자기 그녀가 딛고 선 무덤이 깨지며 그 속에서 썩어 뼈가 드러난 손 두 개가 확 빠져나와 그녀의 발목을 움켜잡는다. [흑!] 기겁하는 용설약.

용설약; [놔... 놔라!] 파앗! 피리를 그어내는 용설약. 피리에서 광선검 같은 것이 빠져나와 뼈가 드러난 손들을 잘라버리고.

파팟! 다시 무덤 속에서 손들이 빠져나와 용설약의 발목을 잡으려 하고.

[흑!] 파앗! 급히 날아올라 피하는 용설약.

스읏! 옆의 커다란 비석 앞에 날아 내리는 용설약.

츠츠! 그런 그녀의 발목 부위 옷과 신발이 녹는다. 뼈가 드러난 손에 잡힌 흔적.

용설약; (시...시독(屍毒)에 중독되었다!) 주저앉으며 안색이 창백하게 변하고. 파팟! 급히 다리의 혈도를 찍어 독이 퍼지는 것을 막고

퍼펑! 직후 용설약이 섰던 무덤이 터지고.

키키키! 그 안에서 시체들이 기어 나온다. 반쯤 썩어 뼈가 드러난 시체들

용설약; [독...독시(毒屍)!] 공포에 질리는 표정

용설약; [고루시마! 마교의 제사마왕 고루시마냐?] 주위 둘러보며 외치고

목소리; <킬킬 눈치도 빠르군! 과연 잔머리로 유명한 극품당의 신임 당주답도다!>

용설약; (고루시마는 시체를 다루는 재주가 유령궁에 못지않다고 전해진다. 저 노마를 만났으니 조심해야겠다!) 아연긴장하고

목소리; <킬킬킬! 그럼 어디 성대하게 놀아볼까?> 어디선가 다시 목소리 들리고

펑!펑! 사방의 무덤들이 폭죽처럼 터지고 그 무덤 속에서 반쯤 썩은 시체들이 일어나 나온다. 마치 좀비들 같고. 수십 구의 시체들에 포위되는 용설약. 당황하는 용설약

목소리; <본좌의 괴뢰시살진(傀儡屍殺陣)에 걸려든 이상 빠져나갈 생각은 말아라!>

용설약; [이번의 장보도 소동을 꾸민 게 너희 마교냐?] 피리를 광선검으로 만들며 외치고

목소리; <그랬으면 오죽 좋겠냐만... 본좌 역시 유령궁의 강시대법(殭屍大法)이 궁금해서 열일을 제쳐두고 달려왔다!>

용설약; (마교 짓이 아니라면 누가 유령궁의 장보도를 강호에 뿌린 것일까?)

목소리; <지금까지 노닥거려준 것으로 예의는 충분히 차린 것으로 알겠다.> <먼저 내 귀염둥이들과 놀아봐라!>

휘익! 휙! 일제히 덤비는 시체들

용설약; [물... 물러가라!] 당황하며 광선검을 휘두른다.

스악! 쩍! 그녀의 광선검이 쭉쭉 뻗으며 토막 나는 주위의 시체들

용설약; [별 것도 아닌 것들이...!] 안도하며 말하다가 부릅.

키키키! 토막 난 시체들이 엉금엉금 기어 그녀에게로 접근하고

용설약; [흐윽!] 겁에 질려 비칠.

목소리; <킬킬킬! 본좌의 독시들은 완전히 부서지기 전까지는 멈추지 않는다! 한 두 번쯤 칼질을 해봐야 소용없지!> 포위망을 좁혀오는 시체들 사이에서 웃음소리가 들리고

키키키! 다시 몰려드는 시체들.

용설약; [으아아아!] 미친 듯이 광선검을 휘저어 시체들을 토막 내는데.

키이잉! 용설약의 광선검이 그중 한 시체에 부딪히자 베지 못하고 굴절되어 튕겨진다. 마치 투명한 갑옷을 걸치기라도 한 듯. 그 시체는 얼굴에 살이 전혀 없어 해골같이 생겼고 몸에는 누더기를 걸쳤으며 키가 껑충하다.

용설약; [고... 고루시마?] 경악하며 뒤로 물러서는데

히죽 웃는 그 시체.

콰아앙! 깡마른 손이 2미터 이상의 길이로 쭉 뻗어 용설약의 가슴을 후려친다. [악!] 비명을 지르며 튕겨나가는 용설약.

퍼억! 피를 토하며 나뒹구는 용설약. 그런 그녀 앞으로 다가오는 깡마른 시체같은 인물. 바로 고루시마.

용설약; [시... 시체 속에 숨어있었구나!] 피를 게워내며 일어나려 애쓰고

고루시마; [킬킬! 이해해라! 늙으면 번거로운 게 싫어지는 법이거든!]

용설약; [비겁한...]

고루시마; [저항해봤자 소용없다. 순순히 잡혀라 애송이!]

[으으으!] 절망의 표정 되는 용설약. 바로 그때.

기이잉! 갑자기 고루시마에게 날아드는 커다란 톱니바퀴. 직경이 1미터가 넘는다.

간발의 차이로 몸을 젖혀 피하는 고루시마.

고루시마; [왠놈이냐?] 훌쩍 뒤로 물러서며 외치고.

팟! 되날아든 톱니바퀴를 받아드는 거인. 온몸이 바위덩이같이 생겼는데 얼굴에는 눈 구멍만 나있는 민짜 가면을 쓰고 있고 양손에는 거대한 톱니바퀴를 하나씩 들었다.

용설약; [신륜신장(神輪神將)!] 환호성

고루시마; [극품당의 아홉 기둥이라는 극품구신장(極品九神將)이냐?] 찡그리고. 그 직후

[당주님께 무례한 자! 죽는다!] 외침 소리가 고루시마 뒤에서 들리고

쩍! 시체들의 일각이 긴 섬광에 베어지고.

퍼퍽! 짚단처럼 쓰러지는 시체들의 뒤에서 나타나는 장신의 무사, 키에 맞먹는 긴 칼을 들었는데 역시 얼굴에는 아무 표시도 없는 민짜 가면을 썼다. 이자의 칼은 일본도의 형태.

용설약; [마도신장(魔刀神將)까지...!] 안도하고

[여기 혈부신장(血斧神將)도 있소이다 당주!] 휘리링! 슈악! 두 자루의 거대한 도끼가 부메랑처럼 날아와 시체들을 토막 내버리고.

팟! 팟! 그 도끼를 양손으로 하나씩 잡아채는 인물. 키는 그리 크지 않지만 몸이 아주 다부진 인물인데 역시 얼굴에는 민짜가면. 환타지에 나오는 드워프 캐릭터.

쿠웅! 세 방향에서 고루시마를 포위하며 다가서는 삼신장. 이들도 제법 강한 자들. 십대마왕보다 약간 약한 정도. 하지만 곧 죽을 캐릭터들임. 그래서 얼굴에 가면을 씌운 것임. 죽기 전에 얼굴을 드러내는 것은 세 사람 중 마도신장 뿐임

고루시마; (이런 젠장! 저놈들이 벌써 몰려올 줄이야!) 긴장하며 주춤거리는 고루시마

마도신장; [늦어서 죄송합니다 당주님!] 고루시마를 향한 채 고개만 돌리고 인사

용설약; [괜잖아요! 대신 그 해골바가지나 꼭 죽여 버려요!] 비석에 기대앉으며 말하고

마도신장; [그 점은 염려마시기를...!] 고개 숙이고

혈부신장; [캇캇! 잘 들었겠지 고루시마? 오늘밤이 네놈의 제삿날이야!] 캉! 캉! 도끼를 서로 부딪히며 위협

고루시마; [누구 마음대로 남의 제삿날을 정하는 것이냐?] 손을 한쪽으로 뻗고. 그러자

펑! 널브러져있는 해골들 사이에서 지팡이 하나가 날아오른다. 검은색 지팡이인데 지팡이 끝에는 해골이 몇 개 달려있다. #155>에 나온 고루시마의 무기.

고루시마; [네놈들이야말로 내년 오늘 병풍 뒤에서 젯밥을 먹게 될 것이다.] 팟! 날아든 지팡이를 잡고

용설약; [조심해요! 저 해골바가지의 촉루상문장(髑髏喪門杖)은 지독한 독을 뿜어낸다고도 해요.] 긴장해서 말하고

마도신장; [조심하겠소이다.] 칼로 고루시마를 겨누고

혈부신장; [독이야 몸에 닿거나 들이마시지 않으면 그만이지요.] 캉! 캉! 도끼를 마주치고

고루시마; [흐흐흐! 모든 구멍으로 피고름을 쏟아내면서도 그렇게 자신할 수 있을지 보자!] 우우우웅! 지팡이를 흔들어 해골들이 소리를 내게 만들며 웃고

신륜신장; [냄새나는 장난감과 영원히 함께 놀도록 해주마!] 부악! 먼저 공세 발동. 톱니 하나를 강하게 던지고. 그자의 톱니는 부메랑처럼 던지면 돌아온다.

캉! 날아든 톱니를 지팡이로 쳐내고

그 틈을 노리고 칼과 도끼를 휘두르며 쇄도하는 마도신장과 혈부신장.

바쁘게 지팡이를 휘둘러 막는 고루시마

이하 삼신장의 현란한 협공. 륜과 도끼와 칼이 절묘하게 조화를 이루며 고루시마를 공격. 전투장면 가공하게 묘사. 네 명 다 절세고수. 날고 뛰고 휘두르는 무기에 무덤들과 비석들이 박살나고.

쩔쩔 매며 삼신장의 공격을 피하는 고루시마.

고루시마; (우라질! 두 놈이라면 어떻게 해보겠지만 세 놈은 아무래도 벅차구나!) 몸이 기괴하게 휘어지고 팔쩍 펄쩍 뛰며 삼신장의 공격을 막고 피한다.

지팡이를 휘둘러 독기를 뿜어내기도 하고

하지만 삼신장은 독기를 피하거나 장풍을 날려 독기를 날려버리고

신륜신장과 혈부신장의 공격

그것을 막는 사이에 마도신장의 긴 칼이 고루시마의 옆구리를 후벼 파며 지나고.

[큿!] 휘청이며 물러서는 고루시마.

그런 그의 정수리로 맹렬히 뽀개 오는 혈부신장의 도끼.

겨우 몸을 굴려 피하는 고루시마.

내리쳐지는 신륜신장의 륜.

간발의 차이로 륜을 피해 날아오르고.

같은 속도로 날아오르며 긴 칼을 그어내는 마도신장.

겨우 지팡이로 그 칼을 막아내지만

촤악! 직후 고루시마의 등 뒤로 나타나며 고루시마의 등에 통렬한 도끼질을 하는 혈부신장. 피가 튀지만 죽을 정도의 중상은 아님.

고루시마; [컥!] 피를 토하며 휘청

콰당탕! 바닥에 나뒹구는 고루시마.

슈윳! 스스! 그런 고루시마를 품자형으로 포위하며 날아 내리는 삼신장

급히 일어나며 방어 자세를 취하는 고루시마.

용설약; [호호호! 내게 했던 말을 그대로 돌려주마!]

용설약; [저항해 봐도 소용없다. 순순히 잡혀라 노마!] 비석에 기대앉은 채 비웃고

고루시마; [제기랄!] 이를 갈며 비틀거리고.

그자의 등과 옆구리에서 피가 콸콸 저항력 상실.

용설약; [본당의 구신장중 셋만 모이면 십대마왕이 아니라 마교의 삼태상(三太上)이라도 죽일 수 있어!] 득의만면

고루시마; [헛소리 마라!] [본교의 삼태상은 이미 인간의 경지를 벗어난 분들이시다!]

고루시마; [세 분 중 한 분만 직접 강호에 나오셔도 구중천 따위는 불 속에 던져진 마른 덤불 짝이 날 것이다!]

혈부신장; [그놈의 해골바가지, 꼴에 주둥이는 여전히 생생하구만!]

마도신장; [마무리는 내가 해주지!] 긴칼을 들고 앞으로 나서고

고루시마; [아홉째! 언제까지 구경만 할 작정이냐?] 갑자기 어둠 속을 향해 버럭 고함을 지르고.

<아홉째?> <설마 제구마왕 식인혈랑이 근처에 있는 것인가?> 용설약과 삼신장 흠칫 둘러보고. 하지만

주위에는 토막 난 채 꿈틀거리는 시체들 외에는 아무도 없고.

혈부신장; [저 해골바가지가 뭔 수작이지? 아무도 없는데...!] 두리번거리며 중얼거릴 때

펑! 그자의 뒤의 무덤이 폭발하며 누군가 치솟는다. 늑대같은 분위기의 거린. 식인혈랑이다. 손에는 거대한 칼을 쳐들고 있고

[혈부!] [위험하네!] 맞은편에서 그걸 발견하고 깜짝 놀라는 마도신장과 신륜신장.

[헉!] 혈부신장이 놀라 돌아보지만

부악! 거대한 칼을 내리치는 식인혈랑.

혈부신장; [큭!] 카앙! 두 자루의 도끼를 교차하여 쳐들어서 식인혈랑의 거대한 칼을 막고.

콰드드! 뒤로 밀리는 혈부신장. 식인혈랑과 힘 겨루기 하는 모습

[네놈은 식인혈랑이로구나!] [죽인다!] 마도신장과 신륜신장이 돌진하지만

고루시마; [네놈들은 노부와 놀아야지!] 카카카! 지팡이를 휘두르고. 지팡이에서 섬칫한 소리와 함께 검은 구름이 확 뿜어지고

[큭!] [조심...] 어쩔 수 없이 멈추며 독기를 피하고 장풍으로 날려 보낸다.

콰드드! 그 사이에 뒤로 밀려나던 혈부신장이 멈춰선다. 식인혈랑에게 더 이상 밀리지 않고

콰드드! 두 자루의 도끼와 식인혈랑의 거대한 칼이 긁히며 소리를 내고

혈부신장; [흐흐흐! 본좌를 놀래키기는 했지만 별 거 아니로군!] 식인혈랑의 칼을 밀어내며 히죽 거리고

혈부신장; [십대마왕의 아홉째라더니 본좌 혼자서도 충분히 죽일 수 있는 수준이로구나.]

식인혈랑; [본좌를 죽일 수 있가?] [근래 들은 개소리 중 가장 어이가 없군.] 웃더니

혈부신장; [개새끼가 개소리 운운하는 걸 보게 되는군.] 비웃는데

푸학! 갑자기 입을 딱 벌리는 식인혈랑. 그자의 입에서 검은 연기가 확 뿜어지고

혈부신장; [헉!] 거리가 가까워 식인혈랑이 토해낸 검은 연기를 그대로 뒤집어쓰는 혈부신장

띵! 현기증이 엄습하는 혈부신장

혈부신장; [독... 독이로구나!] 비틀거리며 물러설 때

캉! 거대한 칼을 거칠게 휘둘러 혈부신장의 도끼 하나는 튕겨버리고

마도신장; [조심...!] 비명

용설약; [혈부신장!] 기겁 벌떡 일어나고. 그때

스악! 도끼를 튕겨낸 거대한 칼을 되돌려 긋는 식인혈랑. 혈부신장의 가슴을 비스듬히 가르며 지나는 그자의 칼

푸학! 가슴이 갈라져 피를 뿜어내며 비틀하는 혈부신장

[안돼!] [혈부!] 그걸 보고 비명 지르는 마도신장과 신륜신장

쩍! 비틀거리는 혈부신장을 칼로 내리쳐 토막을 내는 식인혈랑

용설약; [악!] 비명. 진저리

나뒹구는 혈부신장의 시체

[이놈!] [혈부를 살려내라!] 울부짖으며 식인혈랑에게 쇄도하는 마도신장과 신륜신장. 상대하던 고루시마는 신경쓰지 않고. 하지만

고루시마; [노부를 허깨비 취급하는 것이냐?] 혈부신장을 죽인 식인혈랑에게 쇄도하는 마도신장과 신륜신장을 지팡이로 공격하는 고루시마.

화악! 지팡이의 해골에서 다시 대량의 검은 연기가 확 뿜어져 마도신장과 신륜신장을 덮어가고

용설약; [조심해요!] 다시 비명.

[큭!] [지랄...] 돌아보며 좌우로 튀어 검은 연기를 피하는 마도신장과 신륜신장. 하지만 그 직후

마도신장을 향해 거대한 칼을 휘두르는 식인혈랑

마도신장; [헉!] 돌아보며 기겁하지만

서걱! 식인혈랑의 거대한 칼이 스치며 마도신장의 다리 하나가 잘려나간다.

마도신장; [크악!] 콰당탕! 다리 하나가 잘려 나뒹굴고

용설약; [악!] 비명

신륜신장; [마도!] 옆으로 내려서며 그걸 보고 비명 지른다. 하지만

부악! 쇄도한 고루시마가 지팡이를 휘두르고

[큭!] 신륜신장이 톱니바퀴로 겨우 고루시마의 지팡이를 막는데

가가각! 신륜신장의 톱니바퀴와 고루시마의 지팡이가 얽혀서 소리가 나고

히죽 웃는 고루시마

[!] 톱니바퀴가 무언가 느끼고 돌아보지만

쩍! 뒤에서 거대한 칼로 신륜신장의 몸을 수직으로 쪼개버리는 식인혈랑

마도신장; [안돼!] 다리 하나가 잘려 바닥에 쓰러진 채 비명

용설약; [신륜!] 비명

푸학! 몸이 장작처럼 둘로 쪼개져 좌우로 넘어지는 신륜신장. 그 뒤에서 거대한 칼을 내리친 자세로 서서 씨익 웃는 식인혈랑. .

용설약; [세... 세 명의 구신장을 순식간에...!] 불신 회의 비틀

고루시마; [으하하하! 역시 아홉째, 네놈하고는 손발이 잘 맞는구나!] 지팡이를 든 채

식인혈랑; [형님이 미리 나눠주신 독이 제대로 쓰였소이다.] 웃으며 혈부신장의 시체를 돌아보고

고루시마; [네 칼만 신경 쓰다가 입에서 토해진 독에 손수무책으로 당했지! 하여간 수고했다.]

식인혈랑; [넷째 형님도 방심하지만 않으셨으면 이런 쓰레기들에게 고전하실 분이 아니셨소이다!] 신륜신장의 시체를 툭 걷어차고

고루시마; [낄낄! 위로해줄 것 없다! 내 실력은 내가 잘 알고 있으니!]

고루시마; [독을 좀 쓸 줄 알고 시체를 부릴 수 있을 뿐이야.] [순수한 무공만 따지면 노부가 십대마왕 중 꼴찌라고 봐야해.] 말하며 용설약에게 다가가고

식인혈랑; [흐흐흐 겸손하시기도 하시지.] 웃으며 역시 용설약에게 다가가고.

용설약; [흐윽!] 뒤로 주춤 물러서고.

고루시마; [사내놈인데도 너무 곱상해서 내 마음이 다 야릇해지는 걸?] 입맛 다시며 용설약을 아래위로 훑어보고.

식인혈랑; [남색(男色)에 취미가 없는 게 유감이긴 이번이 처음입니다!]

용설약; [뭐...뭐라고?] 치욕

식인혈랑; [하지만 아쉬워하지 마라.] [우리 십대마왕 중 여섯째인 음양선고는 남자이면서도 널 사랑해줄 묘한 재주를 지니셨거든!] 낄낄 거리며 음양선고를 떠올리고

고루시마; [흐흐흐! 계집애처럼 생겨서 여섯째가 좋아할만한 놈이야!]

용설약; [이 개잡종들...!] 이를 부득 갈며 피리를 휘두르려는데.

퍼억! 먼저 그녀의 아랫배를 걷어차는 식인혈랑의 발.

[큭!] 아랫배를 감싸쥐고 나뒹구는 용설약

마도신장; [당주님!] 다리가 잘려 엉금엉금 기어오며 울부짖는다. 칼은 들고 있고

식인혈랑; [까불지 마라 애송이!] 웃음기 사라지고 냉혹

식인혈랑; [네놈을 흠집 내지 말고 잡아오라는 지마태상(智魔太相)님의 분부가 없었다면 팔 다리 하나쯤은 이미 몸통과 이별했을 것이다!] 용설약을 내려다보며 이빨을 드러내면서 무시무시한 살기를 발하고.

용설약; [네놈들 마교의 태상이 왜 나를...]

식인혈랑; [지마태상님을 직접 만나보면 알게 될 테니 우리에게 묻지 마라.] 용설약의 목을 향해 털이 북실한 손을 내밀고

용설약; [으으으...] 자기 목으로 다가오는 손을 보며 절망. 그때

마도신장; [당주님께 무례한 자는 죽는다!] 파앗! 악을 쓰며 칼을 들지 않는 손으로 바닥을 강하게 후려치고

펑! 그 반동으로 날아오르는 마도신장.

돌아보는 식인혈랑과 고루시마

마도신장; [크아!] 맹렬히 식인혈랑을 긴칼을 내리쳐 온다. 하지만

고루시마; [네놈도 동료들 뒤를 따라가야겠지?] 캉! 지팡이를 휘둘러 마도신장의 칼을 강하게 쳐내고.

탱! 마도신장의 손아귀에서 빠져나가는 긴칼. 그리고

콱! 벼락같이 내뻗힌 식인혈랑의 손이 마도신장의 목을 움켜쥔다.

[컥!] 눈이 튀어나오려는 마도신장.

용설약; [마...마도신장!] 울부짖고.

식인혈랑; [개는 개답게 굴어야만 하는 법이다!] 우둑! 손에 힘을 주고.

식인혈랑; [주인이 손님과 대화를 나누는데 끼어들면 쓰나?] 우두둑! 식인혈랑의 손아귀에서 마도신장의 목뼈가 부러지는 소리가 들리고.

[끄윽!] 마도신장 두 손으로 식인혈랑의 손목을 잡고 발버둥.

용설약; [그...그만둬!] 울부짖으며 기어오려 하고. 바로 그때

[이봐! 숙녀께서 그만두라는 소리 안들리나?] 어디선가 들리는 음성

[!] [!] 눈 부릅뜨는 식인혈랑과 고루시마

고루시마; [웬놈이냐?] 홱 어둠 속 돌아보며 외치고.

[이런 외진 곳에서 낯익은 얼굴을 보고... 이것도 인연이라면 인연이겠지?] 저벅 저벅. 어둠 속에서 누군가 걸어오는 모습이 보이고. 장내의 생존자들의 시선이 일제히 그쪽으로 향하고

[안 그런가 제구마왕나으리?] 쿵! 무덤 사이의 어둠 속에서 나서는 인물. 바로 청풍인데 죽립은 쓰지 않고 있다. 허리에는 검을 한 자루 차고 있고

식인혈랑; [네... 네놈...!] 엄청난 충격 받아 뒤로 비틀.

스륵! 그 바람에 손에 쥐고 있던 마도신장도 떨어트리고.

퍼억! 바닥에 나뒹구는 마도신장.

[컥! 컥!] 죽다 살아난 마도신장 목을 쥐고 컥컥.

[마도신장!] 그런 마도신장에게 기어오는 용설약.

청풍; [하하하! 오랜만이다 식인혈랑!] 웃으며 완전히 모습을 드러내고. 청풍은 왼손 다섯 손가락에는 반지를 하나씩 끼고 있고. 오른손 손목에는 금강법륜을 끼고 있다. 이후로는 이런 모습이다.

식인혈랑; [네놈... 네놈이 어떻게...! 무저금마갱에 던져진 놈이...] 공포에 질려 비틀비틀. 마치 귀신이라도 본 듯한 표정

청풍; [그렇게 겁먹을 필요는 없다! 난 귀신도 유령도 아니니...!] 껄껄 웃으며 다가오고

고루시마; [무저금마갱!] 놀라 식인혈랑을 돌아보고

고루시마; [혹시 저놈이 그놈이냐?] 긴장

용설약; (저자는 혹시...) 마도신장을 부축하려던 용설약도 놀라 청풍을 보고

식인혈랑; [그렇소이다 넷째형! 저놈이 바로 이청풍이오.]

용설약; (이청풍이라면 삼비검조가 거둔 다섯째 제자...!) 역시 알아차리고

고루시마; [말... 말도 안되는... 이청풍이라면 절대 빠져나올 수 없다고 알려진 무저금마갱에 던져지지 않았느냐?]

식인혈랑; [그... 그렇긴 한데 저놈은 분명 이청풍이오.] 공포와 불신에 휩싸인 표정

청풍; [날 알아본 게 기특해서 살려주고 싶지만 어쩐다?] 스릉! 검을 뽑고

청풍; [내가 무저금마갱을 탈출 한 사실은 당분간 비밀로 하는 게 좋을 것같아서 말이지.]

청풍; [두 분께서는 오늘 이곳에서 삶을 마감해 주셔야겠소이다.] 지잉! 빛이 나는 검을 내밀며 다가오고

식인혈랑; [으으으...] 공포에 질려 뒷걸음질. 그때

고루시마; [개소리는 거기까지!] 휘익! 청풍에게 구슬을 두 개 강하게 던지고

용설약; [조심해요!] 자기도 모르게 비명,

청풍; [독탄인가?] 슥! 슥! 가볍게 검을 휘둘러 구슬들을 토막 치지만. 직후

퍼펑! 강렬하게 폭발하며 엄청난 연기를 확 뿜어내는 두 개의 구슬.

청풍; [독탄이 아니라 연막?] 흠칫하며 연기에 휩싸일 때

슥! 휘익! 연막 속에서 좌우로 홱 날아가는 그림자들의 형상.

청풍; [어림없다!] 스악! 쩍! 냉소하며 좌우로 검을 빠르게 긋고. 그러자

콰쾅! 부악! 쩍! 청풍의 검에서 내뻗힌 긴 섬광들이 좌우를 박살낸다. 연막 속에서 좌우로 달아나는 두 사람을 노리고 섬광이 그어진 것

[크악!] [컥!] 연막 속에서 비명이 동시에 터진다. 좌우에서 누군가 휘청하는 모습. 하지만

스슥! 휘익! 휘청이던 그림자들은 연막 속에서 사라지고

청풍; [이런...] 찡그리며 왼손을 휘두른다.

화악! 연막이 장막 걷히듯 사라지고

연막이 사라지며 원래 모습이 드러나는 장내. 토막 난 해골들과 혈부신장, 신륜신장의 시체들만 널려있을 뿐 장내에는 청풍만 남아있다. 고루시마와 식인혈랑, 용설약과 마도신장은 물론 혈부신장과 신륜신장의 시체도 보이질 않는다.

청풍; [놓쳤군!] 찡그리며 검을 다시 칼집에 넣고

청풍; [고루시마라는 자와 식인혈랑은 그렇다 쳐도...] 용설약이 마도신장을 끌어안고 있던 곳을 보고

청풍; [극품당의 친구들까지 한마디 고맙다는 인사도 없이 종적을 감췄군.] 쓴웃음을 짓고

청풍; [대강 어디로 갔는지는 짐작이 가니 따라가 봐야겠다.] 걸어가고

청풍; [극품당에게 신세를 입혀놔야 살인상단에 대한 무의미한 공격을 멈추게 할 수 있으니...] 어둠 속으로 사라지는 청풍.

<운이 좋으면 유령궁의 보물창고 유령천세부를 찾아낼 수 있을지도 모르고...> 완전히 멀어지는 청풍의 모습 배경으로 나레이션

 

#1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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