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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4.03.21 [낭중지추] 32화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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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8>

<-금릉> 낮

<-황금전장>

벽세경의 집무실. 황금수라들의 경비가 삼엄하고. 집무실에서 서생들이 당황한 모습으로 나오고 있다. 서류를 안고 있는 자도 있고

 

부르르! 편지를 든 벽세경의 손이 경련을 일으키고

귀견수; [화북지점에서 신응(神鷹)을 써서 지급(至急)으로 보내온 전서(傳書)입니다.] 책상 건너편에 서서 보고하고. 아주 심각. 실내에는 귀견수와 벽세경 둘 뿐이다.

귀견수; [참사에서 요행히 살아남은 왕홍(王洪)이 다 죽어가는 몰골로 화북지점에 와서 보고했다고 하는데...] 왕홍을 떠올리고

귀견수; [타노는 생사가 불명, 대공자는 마교의 십대마왕으로 보이는 자들에게 사로잡혀갔다는 것입니다.]

귀견수; [아가씨께서 우려한 일이 벌어진 셈으로...] + 벽세경; [어머니에게는?] 귀견수의 말을 막고

귀견수; [아직 보고 드리지 않았습니다.]

벽세경; [당분간, 상황이 더 심각해지기 전에는 어머니에게 알리지 마세요.] 화악! 편지를 불태워버리고

귀견수; (주모님이 아셔봤자 하등의 도움도 안되겠지. 집안 분위기만 초상집으로 만들 테고...) + [그리하겠습니다.]

벽세경; [세 가지를 지급으로 진행하세요.] 탁탁 손에 묻은 재를 털어버리고

귀견수; (그 짧은 시간에 이미 대처방안을 생각해냈구나.) 감탄

벽세경; [첫째! 세천이에 대한 경호를 보강하세요.]

귀견수; (마교가 추가로 이공자를 노릴 수도 있지.) + [분부 거행하겠습니다.]

벽세경; [둘째! 최소 천만냥, 최대 일억냥의 전표를 고액권으로 준비하되...]

벽세경; [모든 전표에는 우리 황금전장에서만 감지할 수 있는 만리향(萬里香)을 도포하세요.]

귀견수; (마교가 대공자를 납치한 이유를 돈 때문이라 판단하는군.) + [예!]

벽세경; [마지막으로... 북경에 전서를 보내세요.]

벽세경; [아버지에게 상황을 보고하고...] [황금영반(黃金令班)께서 나서 주셔야하겠다고 진언하세요.]

귀견수; [황금영반 말씀이십니까?] 놀라고

벽세경; [세황이를 가급적 빨리 마교의 마수에서 구해내야하고...]

벽세경; [그럴 능력을 지닌 건 아버지와 함께 북경에 머물고 있는 황금수라대의 영반인 그분 밖에 없어요.]

귀견수; [속하도 그리 생각합니다.]

벽세경; [본장의 존망이 걸린 중대사예요.] [제가 지시한 사항을 즉시 이행하세요.]

귀견수; [존명!] 포권하고

서둘러 나가는 귀견수

벽세경; (불길한 예감은 어김없이 들어맞는구나.) 한숨

벽세경; (이럴 때 그 아이가 있었으면 얼마나 든든할까?) 청풍을 떠올리고

벽세경; (나도 모르게 나날이 그 아이에 대한 생각이 간절해지는구나.) 한숨

<어쩔 수 없이 사내에게 의지하게 되고... 이것이 여자로 태어난 숙명인 것일까?> 혼자 남은 벽세경의 모습 배경으로 나레이션

 

#159>

<-무림맹> 낮. 뒤숭숭한 분위기.

<-화정단> 만화정 합요나의 거처. 여자들이 긴장한 표정으로 오가고

화정단의 2층 건물. 창가에 앉아 밖을 보는 합요나. 합요나 뒤에는 무정화1호와 무정화3호가 있고

멀리 대청 건물이 보이고. 대청에서 여러 명의 인물들이 굴비처럼 묶여서 끌려나오고 있다. 죄수들이다. 인상이 나쁜 금급무사들이 죄수들을 끌고 간다. 그자들은 위진천의 수하들로 나온 자들이다.

밖으로 나오다가 발을 헛디뎌 쓰러지는 죄수 한명.

옆에 있던 금급무사가 죄수를 걷어차고.

공포에 질리는 다른 죄수들.

쓰러진 죄수를 발길질로 무자비하게 폭행하는 금급무사. 피투성이가 되는 죄수

주변을 오가던 무림맹 사람들 겁에 질려 보고 있고. 멀리 돌아가거나

그걸 본 다른 금급무사들이 폭행하는 금급무사를 저지하고.

씨근대면서도 죄수 폭행을 멈추는 금급무사

폭행당한 죄수는 비틀거리며 일어나고

다시 끌려가는 죄수들

합요나; (위진천, 그놈이 예상보다 빨리 본성을 드러내네.) 찡그리고

<자신의 뜻을 거스르는 사람은 지위고하, 남녀를 불문하고 중형에 처하고 있다.> 끌려가는 죄수들의 모습 배경으로

합요나; (뇌옥에 갇힌 사람이 벌써 삼백 명을 넘겼다. 이대로 가면 뇌옥이 가득 차서 더 가둘 수도 없을 것이다.) 찡그리고

합요나; (위진천은 사부님으로부터 합법적으로 무림맹 맹주 자리를 물려받았다.) (맹주가 된 과정이나 권위를 폄훼할 수도 없다.)

합요나; (그렇다고 나나 대사형의 말을 들을 놈도 아니고...)

합요나; (벽세황은 위진천이 맹주가 된 바로 그날 무림맹을 빠져나갔다.) (위진천과 공존할 수 없다는 걸 인정한 때문일텐데...)

합요나; (이도저도 아닌 신분으로 무림맹에 남아있어 보았자 좋은 꼴을 보지는 못한다.)

합요나; (기회를 봐서 나도 몰래 무림맹을 빠져나가야겠다.) 눈 번득

[...] 그런 합요나를 뒤에서 살피고 있는 무정화3호

 

#160>

<-북경(北京)> 거대하고 웅장한 도시

구우! 북경 위를 날아가는 독수리 한 마리.

독수리의 다리에는 금속통이 달려있고

독수리가 날아가는 앞쪽에 거대한 궁전이 보인다. 황제의 거처인 자금성이다.

<-자금성(紫禁城)> 자금성의 모습 배경으로 나레이션

 

자금성내부의 모습. 실제 자금성 사진 자료 참조

<-신비각(神祕閣)> 몇 채의 건물로 이루어진 장원. 높은 담장으로 다른 곳과 나뉘어져 있다.

화려한 정원. 연못과 가산, 정자가 있다.

정자 안에 놓인 안락의자에 누군가 앉아서 책을 읽고 있다. 후궁 복장의 나이 든 여인이다. 예순살 가량으로 머리가 반백. 이 여자는 냉혈전호 벽초천의 누이이며 홍무제의 후궁이었던 벽운영. <아랑힐월>에 나온 혈교의 안주인 조운영 캐릭터. 이름만 벽운영으로 바꾸고 용모는 똑같이. 이 장면에서는 얼굴을 아직 보여주지 말고

정원을 감싸고 있는 담에 난 월동문으로 서둘러 들어오는 중년의 환관 한명. 전형적인 환관. 기생오라비처럼 생겼다. 이름은 예형. 신비각의 일원. 봉투에 든 편지를 한통 들고 있다.

정자로 다가가는 예형. 하지만

정자 입구에 서서 말없이 기다리는 환관 예형. 이윽고

벽운영; [예형(禮亨), 본녀에게 급히 보고할 일이 생긴 것이냐?] 책을 내려놓으며. 여전히 뒷모습이고.

예형; [그러하옵니다 벽비(碧妃)마마!] 공손히 말하고

예형; [금릉의 황금전장으로부터 지급으로 보내온 전서이옵니다.] 봉투를 두 손으로 내밀고

벽운영; [세경이는 어지간한 일이 아니면 이 고모를 번거롭게 하지 않는데...] 뒷모습을 보이는 자세로 고개 까딱하고

슥! 예형의 손아귀에서 빠져나가는 봉투

예형; (역시 부(副) 각주(閣主)님의 격공이물(隔空移物)의 공력은 놀랍구나.) 감탄하며 손을 내리고

스륵! 날아간 봉투는 벽운영의 무릎 위에 깃털처런 내려앉고

벽운영; [아무래도 기쁜 소식 보다는 나븐 소식이겠구먼.] 봉투를 들어서

봉투에서 편지를 꺼낸다.

[!] 움찔! 편지를 펼쳐서 읽던 벽운영의 손이 떨리고

벽운영; [그래. 그랬단 말이지?] 변지를 읽으며 끄덕이고

벽운영; [세황이에 대한 추적은 내가 맡겠다고 금릉에 전서를 보내주게나.]

애형; [존명!] 포권하고

서둘러 돌아서서 월동문쪽으로 가고

예형; (마교가 큰 실수를 했구나.) 월동문으로 가며 곁눈질로 정자를 보고

예형; (홍무(洪武)폐하의 후궁이며 신비각의 제이인자인 벽비마마의 조카에게 손을 대다니...)

<이번 일로 마교는 뿌리채 뽑혀버릴 수도 있을 것이다.> 월동문을 나가는 예형의 모습 배경으로 나레이션

벽운영; [그랬단 말이지> 나 벽운영(碧雲影)의 조카를 납치했단 말이지?] 화르르! 편지를 수중에서 붙태우며 중얼거리고

벽운영; [아무래도 마교의 삼태상을 한번 만나봐야겠구나.] 쿵! 처음으로 보여주는 벽운영의 앞모습. <아랑힐월>의 조운영 캐릭터임을 보여주고

 

#161>

<-무저금마갱> 낮

 

아주 넓고 환한 지하공동. 까마득히 높은 곳에서 여러 줄기 빛이 조명처럼 내리꽂히고 있다. 공동 아래쪽에는 기화이초와 거대한 고사리같은 식물들이 자라고 있고. 개울도 있고. 동굴의 벽 여기저기에는 사람이 사는 굴이 있다. 동굴과 개울가 등에는 거의 벌거벗은 아름다운 여자들이 야한 자세를 취한 채 긴장과 호기심 어린 눈으로 한쪽으로 보고 있다.

공동의 중앙. 탁자처럼 생긴 높직한 바위가 있고 그 바위 위에 두 개의 원통형 석괴가 두 개 놓여있다. 직경 높이, 모두 일 미터 정도의 석괴. 나란히 놓인 석괴들 위에 서서 마주보고 있는 흡정마녀와 청풍. 두 사람은 서로 왼손을 내밀어 손바닥을 맞대고 있다. 내공 대결 중. 흡정마녀는 웃고 있고 청풍은 땀을 흘리고 있음

<눈으로 보고도 믿기지가 않네!> <우리 귀염둥이가 흡정대법(吸精大法)으로 계주님과 맞서고 있어!> <계주님의 흡정대법은 북망귀왕이나 마귀활불조처 두려워했는데 말이야!> 여자들이 관전하며 전음을 주고받고

여자1; <괴물도 저런 괴물이 없어!> 여자들 중 한명이 감탄

여자2; <아랫도리의 그것도 괴물이었으면 좋겠어!> 또 다른 여자가 할딱이고

여자3; <이년이 벌써 아랫도리에 홍수가 났구만.> 여자2에게 눈 흘기는 여자3

여자1; <그나저나 우리 귀염둥이는 무슨 배짱으로 계주님께 흡정대법으로 승부를 건 걸까?> 갸웃

여자2; <정말로 계주님에게 이길 자신이 있었던 걸까?>

여자3; <자기가 지면 계주님의 요구가 무엇이든 따르겠다고 했다지?>

여자1; <귀염둥이의 조건은 뭐였대?>

여자2; <역시 자기 요구 한 가지를 계주님이 들어주는 거였다네.>

여자3; <그 요구라는 게 혹시 계주님의 몸을 마음대로 하겠다는 거 아닐까?>

여자1; <그럼 계주님은 이겨도 져도 무방한 승부잖아. 어떻게든 귀염둥이와 뜨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을 테니...>

여자2; <그렇다고는 하지만 계주님은 승부를 양보하지 않을 거야. 자존심이 걸려있으니...>

여자3; <이겨서 취하는 것과 져서 당하는 건 엄연히 다르긴 하지.> 끄덕이며 보고

지지지! 청풍과 흡정마녀가 맞댄 손이 벼락에 휘감기고

점점 더 많이 식은 땀 흘리는 청풍. 반면

흡정마녀; [호호호! 누나와 맞대결하려면 십년은 더 있어야해!] 여유만만

흡정마녀; [겨우 한달 남짓 배운 흡정대법(吸精大法)으로 날 어쩔 수 있을 것 같애?] 깔깔 웃고. 하지만

청풍은 땀만 흘리고 있을 뿐 대꾸하지 않는다.

흡정마녀; [사내대장부가 되어서 여자 치마폭에 휘감겨 지낸다는 게 그리 유쾌하지만은 않다는 건 이해해주겠어!]

흡정마녀; [하지만 실수한 거야! 일, 이 년 후라면 혹시 몰라도 동생은 아직 날 못 이겨!]

청풍; [그렇다고 승부가 확실히 난 건 아니지요.] 처음으로 입을 열고

흡정마녀; [호호호! 그렇긴 한데... 잊지는 마!]

흡정마녀; [동생이 지면 누나가 하자는 대로 해야만 해!]

청풍; [똑같은 말을 돌려드리지요.] [누님이 지면 역시 제가 하자는 대로 해야 합니다.] 비지땀을 흘리면서도 여전히 태연

흡정마녀; [걱정은 비끌어 매 둬. 난 한번 한 약속은 반드시 지키니까!]

청풍; [그러시다니 안심이 됩니다.] 웃고

흡정마녀; [더 놀아주고 싶어도 이쯤에서 끝내야겠어! 누나는 너무 너무 급하다구!] 빠지직! 청풍의 손에 맞댄 흡정마녀의 손이 더 강한 벼락에 휘감기고

흡정마녀; [오늘 밤 내내 한 잠도 못 자게 할 테니까 각오해둬!] 청풍의 아랫도리 보며 입맛을 다시고

청풍; [누님의 뜻대로는 쉽게 안될 겁니다!] 쓴웃음

흡정마녀; [안되는 게 어디 있어?] 고함치며 기합을 넣는다.

바웅! 마주 댄 손바닥을 통해서 무시무시한 힘이 청풍에게로 밀려가고.

펑! 화악! 청풍의 옷과 머리카락이 뒤로 확 흩날리고 팔은 스파크에 휘감긴다.

눈을 부릅뜨는 청풍.

쩌적! 청풍이 딛고 있던 석괴가 쩍쩍 깔라지고.

청풍; [큿!] 펑! 결국 견디지 못하고 뒤로 튕겨나가는 청풍.

여자들; [어머 가엾어라!] [너무해요 계주님!] [우리 귀염둥이 살살 좀 다뤄주세요!] 비명. 교성 지르고

휘릭! 한 바퀴 돌아 바닥에 착지하고는 청풍

비틀거리며 서너 걸음 더 물러서는 청풍. 직후

쩌억! 퍼억! 정확히 둘로 쩍 쪼개져서 좌우로 쓰러지는 청풍이 서있던 원통형 석괴

흡정마녀; [호호호! 어때? 누나가 이겼지?] 자기 석괴 위에 서서 깔깔

여자들; [아아! 아까워라! 우리 자기하고 처음으로 재미 보는 건 나라고 생각했는데...!] [진을 다 뽑아버리진 말아요 계주님!] [혼자 독차지하기 없기!] 깔깔대고 탄식하는 야한 여자들

흡정마녀; [알았다 이것들아!] [아무렴 내가 한 식구같은 너희들에게 국물도 안 남기겠니?] 눈을 흘기고

흡정마녀; [오늘밤 신방을 차린 뒤 내일부터는 동생을 너희들에게 하사해서 마음껏 즐기게...!] 말하다가 부릅.

청풍이 씩 웃고 있고.

빠작! 흡정마녀가 딛고 서있던 석괴에 마구 균열이 간다. 그러다가

퍼억! 완전히 박살나서 흩어지는 흡정마녀의 석괴. 석괴는 무너지지만 그 위에 서있던 흡정마녀는 원래 높이에 서있다.

[저... 저런!] [맙소사!] [계주님의 석괴가 붕괴되었어!] 여자들도 놀라 입을 가리고

흡정마녀; [이...이게 대체...!] 공중에 뜬 채 놀라 발 아래를 본다.

완전히 산산조각 나서 바닥에 흩어진 석괴의 잔해

청풍; [누가 이겼는지는 명백하군요!] 웃고

흡정마녀; (이화접목(移花接木)에 이은 격산타우(擊山打牛)의 재주다!) (흡정대법의 구자비결(九字秘訣)중 인(引)자결과 허(虛)자결을 완벽하게 연마해야만 발휘할 수 있는...!)

흡정마녀; (하지만 난 흡(吸)자결과 탄(彈)자결 두 가지만 가르쳤는데 어떻게...!) 휘청이며 바닥에 내려서고

청풍; [씨앗은 비록 작아도 그 안에 세월을 다 담고 있는 법입니다!] 포권하고

흡정마녀; (흡정대법의 나머지 구결도 스스로 다 깨우쳤다는...!) 숨을 멈추고

청풍; [보름 동안 베풀어주신 은혜와 가르침, 결코 잊지 않겠습니다!] 깊이 포권 허리 숙이고

흡정마녀; [잘난 척 하지마!] 홱 돌아서고

흡정마녀; [내가 조금 방심한 결과일 뿐이라구!] 입술 깨물며 울음을 참고

흡정마녀; [그만 철마한테 가 봐! 그 인간도 널 기다리느라 목이 빠졌을 테니까!] 힘없이 걸음을 옮긴다.

[계주님!] [이대로 귀염둥이를 보내면 안되는데...] 야한 여자들도 울상이 되고

콱! 갑자기 흡정마녀의 어깨를 뒤에서 잡는 청풍의 손.

흡정마녀; [위로 따위는 할 필요 없...!] 돌아보며 매몰차게 말하다가 흠칫

청풍; [제게 보상을 해주지 않으신 것 잊으셨습니까?] 흡정마녀를 돌려세우고 내려다보며 웃고

흡정마녀; [깜빡했네.] 살짝 얼굴 붉히며 말하고

흡정마녀; [원하는 게 뭔지 말해봐. 이런 미숙한 몸이라도 원하면 즐기게 해줄 테니...] 자기 몸을 야한 자세로 보여주고

청풍; [전 범죄자가 될 생각은 없습니다. 그런 취향도 없구요.] 쓴웃음 지으며 흡정마녀의 어께에서 손을 떼고

흡정마녀; [쳇! 괜히 헛물 켰잖아!] 실망

여자들; [멋져요 도련님!] [역시 도련님은 파렴치한이 아니셨어!] [그럼 탱탱한 우리에게도 희망이 있는 거야?] 여자들 좋아하는데

흡정마녀; [저년들이...] 분노

청풍; [계주님과 단 둘이 나누고 싶은 이야기가 있습니다.] [누님들은 자리를 비켜주시지 않으시겠습니까?] 여자들에게

[누, 누님들이래!] [꺄악!] [당연히 분부 따라야지요 도련님!] 여자들 좋아 죽으려 하고

[가자 이년들아!] [계주님과 좋은 시간 보내세요.] [훔쳐볼 수 있으면 좋겠는데 말이야.] [즐기고 싶으면 누나들을 불러.] 깔깔 거리며 날아오르는 여자들

청풍; (대책이 안서는 요녀들이로군.) 쓴웃음

청풍; (하긴 그러니까 이 지옥같은 곳에 던져졌지.) 다른 곳으로 사라지는 여자들 보며.

흡정마녀; [훼방꾼들도 사라졌으니까 말해봐.] 두 조각이 난 청풍이 서있던 석괴에 앉고

흡정마녀; [내게 원하는 게 뭐야?] 여전히 기대. 얼굴 살짝 붉히고

청풍; [누님의 사연!]

흡정마녀; [뭐?]

청풍; [어쩌다 무저금마갱에 갇히게 된 것인지 말씀해주십시오.] 또 다른 석괴조각에 앉으며. 흡정마녀와의 거리는 1미터 정도.

청풍; [그래야 제가 세상에 나가면 누님에게 빚진 자들을 처리할 수 있지 않겠습니까?] 몸을 좀 앞으로 숙이며

흡정마녀; [너란 아이는...] 감격

청풍; [누님에게는 실로 큰 은혜를 입었습니다.] 진지

청풍; [가르쳐주신 흡정대법 덕분에 앞으로는 누구와 내공 대결을 벌여도 지지 않을 자신이 생겼습니다.]

청풍; [그에 대한 보답을 하지 않으면 제 마음이 편치 않을 것 같습니다.]

흡정마녀; [좋아! 정 알고 싶으면 알려줄게.] 일어나더니

갑자기 옷을 벗기 시작한다. 저고리부터 벗는다.

청풍; [누... 누님!] 당황하며 앞으로 숙였던 몸을 바로 하고

흡정마녀; [오해는 하지마. 내 본래 모습을 보여주려는 것뿐이니까.] 화악! 옷을 완전히 벗어 옆으로 날려버리고. 다만 알몸이 되었어도 옷 대신 긴 머리카락이 앞을 가리는 것으로 묘사. 가슴도 긴 머리카락에 가려지고

풀썩! 근처에 떨어지는 흡정마녀의 옷가지들

흡정마녀; [몸에 맞게 줄여놓은 옷을 입고 있으면 찢어질 수도 있거든.] 후욱! 심호흡을 하고. 그러자

우둑! 우두둑! 초딩처럼 작던 흡정마녀의 몸이 바람이 들어간 듯 커지기 시작하고

청풍; (몸이 급격히 커지고 있다. 일종의 축골공(縮骨功)으로 몸을 줄여놓았던 건가?) 놀라고 흥분하며 볼 때

흡정마녀; [이게 원래 모습의 나야!] 쿵! 완전히 성인의 몸이 되는 흡정마녀. 엄청난 글래머. 다만 가슴과 사타구니는 긴 머리카락에 완전히 가려져서 야하진 않다. 얼굴도 성숙한 미녀가 되었다. <아랑힐월>등 다른 작품의 <우유라> 캐릭더. 글레머에 절세미녀지만 좀 헤프고 야한 인상의. 이후로 흡정마녀는 글래머러스한 지금의 모습으로 나온다.

흡정마녀; [어때? 아주 박색은 아니지?] 살짝 수줍어하고.

청풍; [박색이라니요?] [누님같은 미녀를 본 기억이 없습니다.] 흥분. 넋이 나가고

흡정마녀; [그렇다니 다행이네.] 수줍어하며 가슴과 아랫도리를 손으로 가리고

흡정마녀; [원래 모습으로 돌아왔으니 정식으로 소개할게.] [내 이름은 우유라(尤乳羅)야.]

흡정마녀; [진짜 별호는 알려줄 수 없으니 그냥 흡정마녀로만 알고 있어.]

청풍; [누님이 흡정대법으로 다른 마인들을 척살해온 데에는 공력을 증진시키는 것 외의 다른 목적이 있겠습니다.]

흡정마녀; [눈치도 참 빠르네.] 눈을 흘기며 다시 청풍의 앞쪽 돌조각에 앉고

흡정마녀; [이게 원인이야.] 사락! 자기 가슴을 가린 긴 머리카락들을 양손을 써서 좌우로 벌린다. 그러자

쿵! 드러나는 흡정마녀 가슴의 상처. 왼쪽 젖가슴에 가까운 곳에 별 모양의 상처가 있다. 직경은 한뼘 조금 안되는 크기

청풍; [그 흉터는 혹시...] 놀라고

흡정마녀; [믿었던 지인에게 살해당할 뻔한 흔적이야.] 상처를 만지며 이를 갈고

흡정마녀; [흉폭하기 이를 데 없는 무공에 암습당해서 하마터면 심장이 몸 밖으로 튀어나올 뻔 했었어.]

청풍; [심장을 뽑아내다니... 가공할 무공이로군요.] 전율

흡정마녀; [필사적으로 저항을 해서 목숨은 건졌지만... 심장 주변의 경맥 대부분이 터지고 끊어졌었어.]

흡정마녀; [그대로 죽어도 이상할 게 없는 상태로 도망쳤는데...]

흡정마녀; [아무리 생각해봐도 원수의 추적을 피할 곳은 여기 밖에 없지 뭐야?] 주변을 둘러보고

청풍; [누님은 무저금마갱에 자진해서 들어오셨군요.] 깨닫고

흡정마녀; [평소에 알고 있던 요녀로 역용을 한 채 소림사의 땡중들에게 잡혔어.]

흡정마녀; [그랬더니 땡중들이 친절하게 날 여기에 던져 넣어주더구나.]

청풍; [그저 흉수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무저금마갱에 들어오신 건 아닌 것 같습니다만...]

흡정마녀; [하여간 머리 좋은 놈은 상대하기 피곤하다니까.] 눈 흘기고

웃는 청풍.

흡정마녀; [맞아! 누나가 무저금마갱에 투신한 또 다른 목적은 한 가지 금단마공(禁斷魔功)을 익히기 위해서야.]

청풍; [금단의 마공이라니... 듣는 것만으로도 오싹해집니다.] 으쓱

청풍; [누님의 몸이 어린 아이처럼 작아지는 것과 관련이 있겠지요?]

흡정마녀; [무공의 이름은 축왜금강신(縮倭金剛身)! 천마께서 만들었다는 전설이 전해지지만 사실인지는 알 수 없다.]

청풍; [축왜금강신...] [줄이고 작아져서 금강불괴의 몸이 된다는 무공인가요?]

흡정마녀; [정확히는 금강불괴 이상이야.]

흡정마녀; [일반적인 금강불괴는 겉만 단단해지는데 반해 축왜금강신은 몸 전체를 완전히 금강석처럼 만들어줘.]

청풍; [대단하군요.]

흡정마녀; [다만 두 가지 심각한 부작용이 있어.] [먼저 축왜금강신을 완성하려면 십갑자(十甲子) 이상의 내공이 필요해.]

청풍; [십갑자!] [인간의 몸으로 그 정도의 내공을 쌓을 수 있는 것입니까?] 놀라고

흡정마녀; [아마 고금을 통틀어도 천마 정도만 십갑자 내공에 이르렀을 거야.] 끄덕

흡정마녀; [그 정도의 내공은 몸이 감당을 못해. 심하면 내공이 폭주해서 몸이 터져버릴 수도 있어.] 부지불식간에 두려움에 떨고

청풍; [그렇겠습니다. 풍선에 물을 너무 많이 넣으면 터져버리는 것처럼...]

흡정마녀; [십갑자 내공을 몸에 쌓는 방법도 문제야.] [인간의 몸은 영약의 힘이나 다른 방법으로 내공을 흡수해도 수용할 수 있는 한계가 있거든.]

청풍; [영약을 무작정 많이 먹는다고 내공이 비례해서 증진되는 건 아니라고 들었습니다.] 벽세경이 한을 떠올리고

 

벽세경; [영약을 아무리 많이 먹어도 일정량 이상은 몸이 흡수하지 못한다.]

회상 끝

 

흡정마녀; [그런데 무한정으로 내공을 증진시켜주는 무공이 존재해.] 야릇한 미소

청풍; [축왜금강신이로군요.] 무릎을 손바닥으로 치고

흡정마녀; [맞아!] [축왜금강신은 늘어나는 공력을 몸을 단단하게 만드는 데 쓰게 해주기 때문이야.] 끄덕이고

청풍; [축왜금강신을 수련하기 위해 무저금마갱에 갇혀있는 마인들의 내공을 흡수해오셨겠습니다.] 깨닫고

흡정마녀; [어차피 살아있을 가치가 없는 마귀들이야.] 냉소

흡정마녀; [그래서 주저없이 흡정대법을 쓸 수 있었던 것이고...] [덕분에 내 내공은 거의 십갑자에 육박하는 상태야.

청풍; (내공으로는 이 여자가 천하제일이겠구나.)

흡정마녀; [사실 그놈들을 위해서도 좋은 결말이긴 해.]

청풍; (살아 있어봤자 이곳을 탈출할 수는 없었을 테니...) 끄덕이고.

흡정마녀; [축왜금강신을 완성하면 이 세상에 존재하는 어떤 것에도 상처받지 않을 수 있어.] [몸의 빠르기도 엄청 빨라지고...]

청풍; [몸이 단단해지면서 빨라지면 죽일 수 없는 인간이 없겠습니다.]

흡정마녀; [날 하마터면 죽일 뻔한 원수도 어렵지 않게 죽일 수 있게 되는 것이지.] 끄덕

청풍; [누님의 심정과 결의는 이해합니다마나...]

청풍; [축왜금강신에 또 다른 부작용이 있다고 하지 않으셨습니까?]

흡정마녀; [부작용이라면 부작용인데...]

흡정마녀; [축왜금강신이 팔성(八成)을 넘어가면 두 번 다시 원래 모습으로 돌아가지 못해.] 우울한 표정으로

청풍; [맙소사!]

흡정마녀; [지금 보다 더 어린, 7, 8세 정도의 몸이 되어 살아가야하는 거야.] [그것도 수백 년의 세월동안...] 애잔한 미소

흡정마녀; [축왜금강신이 완성되면 수명도 몇 배로 늘어나거든.]

청풍; [누님의 축왜금강신은 현재 몇성 정도입니까?] 굳어진 표정. 심각

흡정마녀; [칠성(七成) 중반을 넘겼어.]

청풍; [칠성!] 놀라고

흡정마녀; [앞으로 삼갑자 정도의 내공만 더 흡수하면 팔성을 넘어설 거야.] 억지로 웃고

흡정마녀; [그럼 두 번 다시 지금같은 모습으로 돌아올 수 없겠지.] 애절한 표정으로 육감적인 자신의 몸을 돌아보고

청풍; [그렇다면 선택의 여지는 없습니다.]

청풍; [더 이상 축왜금강신을 수련하지 마십시오.] 엄숙

흡정마녀; [날 생각해주는 건 고맙지만...] 눈시울 붉히고

청풍; [원수가 누군지 말씀해주십시오.] [제가 대신 복수해드릴 테니 축왜금강신의 수련은 중단하십시오.]

흡정마녀; [동생!] 감격

청풍; [저는 누님이 복수를 위해 여자로서의 삶을 포기하는 걸 원치 않습니다.] 손을 내밀어 흡정마녀의 손을 잡고

감격하는 흡정마녀

청풍; [저를 믿고 복수는 맡겨주십시오.]

흡정마녀; [흐윽!] 와락 청풍의 품에 안기고. 청풍도 끌어안고

흡정마녀; [고마워 동생! 고마워!] 청풍의 품에 안겨 몸부림치고

한숨 쉬며 흡정마녀의 머리를 쓰다듬는데

흡정마녀; [복수를 해준 데 대한 보답을 미리 해주고 싶어.] 고개를 드는 흡정마녀의 얼굴이 발개지고

청풍; [그럴 필요는 없는데...] 말하다가 눈 부릅. 흡정마녀가 와락 목에 매달리며 입술에 입술을 붙인다.

그리고는 온몸으로 청풍을 휘감고

청풍; (이.... 이러면 안되는데...) 당황하면서도 흡정마녀를 끌어안고

<하지만... 거역할 수 없다.> 한 덩어리가 되어 바닥에 눕는 청풍과 흡정마녀. 흡정마녀가 청풍을 올라타고 키스하는 모습이고

<이 여자는 세상에 존재하는 최고의 우물이니...> 응응하는 두 사람

 

#162>

멀리 숨어서 보는 요마계의 야한 여자들

청풍을 눕혀놓고 흡정마녀가 걸터앉아 방아를 찧는 실루엣이 보이고

[아이 부러워라!] [결국 계주님이 우리 귀염둥이를 잡아드시네.] 여자들 할딱이며 부러워하고

[반응을 보아하니 귀염둥이는 첫 경험인 게 분명해.] [계주님은 복도 많으시지. 이 지옥에서 숫총각을 잡아드시기도 하고...] [잘 하면 우리 차례도 오겠지?] [나 너무 오래 굶어서 아랫도리가 녹아버릴 것같애!] 좋아하고 자위까지 하는 여자들

 

#163>

[!] 흡정마녀의 몸 아래 깔린 채 경악하는 청풍

화악! 걸터앉아서 방아를 찧는 흡정마녀의 몸에서 강한 기운이 일어나고

청풍; (서로의 몸이 결합된 부위로 가공할 공력이 쏟아져 들어오고 있다.) 경악

청풍; (흡정대법을 역으로 구사하여 내게 자신의 내공을 주입해주는 중이다.) + [누... 누님!] 전율하며 흡정마녀의 허리를 양손으로 잡고

청풍; [이... 이러시면 안됩니다.] [그만하십시오.]

흡정마녀; [사, 사양하지마!] 청풍의 가슴을 누른 채 할딱. 머리카락이 수초처럼 너울거리고

흡정마녀; [축왜금강신을 완성할 게 아니라면 필요없는 내공이야.] [그래서 동생에게 주려는 거야.]

청풍; [누... 누님...]

흡정마녀; [전부는 아니고... 대략 오갑자(五甲子) 정도인데...] [이전해준다고 해도 당장 전부를 쓰진 못할 거야.]

흡정마녀; [그래도 꾸준히 동생의 내공에 섞일 테고... 앞으로는 내공이 모자라 누군가에게 수모를 당하는 일은 없을 거야.]

청풍; (거부할 수가 없다.)

<이 여자로 하여금 축왜금강신의 수련을 포기하게 하기 위해서라도...> 두 사람의 응응하는 모습을 배경으로

 

#1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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