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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4.03.25 [낭중지추] 36화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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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9>

낙양의 다른 곳. 한적한 뒷골목. 골동품 점과 서점들이 늘어서 있다. 오가는 사람들은 별로 없다.

그 거리에 나타나는 청풍. 죽립을 쓰고 있는 점 주의.

청풍; (그 서생에게 들은 대로라면 이 근처일 텐데...) 걸어오며 좌우의 가게들을 살피고. 그러다가

청풍; [!] 눈 반짝

앞쪽에 상당한 규모의 서점이 있다. 금릉의 서림당보다 훨씬 크다.

청풍; (제대로 찾아왔군!) 죽립 끝을 조금 들어 올려 현판을 올려다보며 다가간다.

서점 입구에 걸린 현판에는 <萬經閣>**만경각**이라는 글이 새겨져 있고

청풍; (만경각...) (금릉의 서림당보다 더 규모가 있는 서점이다.) 다가가고

청풍; (이 서점의 주인은 할아버지와 어떤 관계일까?) 생각하며 서점으로 들어가고

청풍; (중요한 물건을 맡기실 정도라면 평범한 사이는 아닐 텐데...) 서점으로 완전히 들어가고. 한데

근처 골목에 어떤 사내가 숨듯이 서서 청풍이 만경각으로 들어가는 것을 보고 있다.

그 사내 크로즈 업. 화려한 옷과 차림의 절세미남. 사실은 사내가 아니고 남장한 여자다. <투천환일>등에 나온 용설약 캐릭터. 다만 이 작품에서의 나이가 20대 초반으로 젊다. 행동도 경박하고. <아랑힐월>네 나온 한경예의 딸 <용천파>처럼 행동한다. 어리지만 구중천 중 극품당의 신임 당주다. 손에는 용이 장식된 피리를 들고 있다.

만경각 안으로 완전히 사라지는 청풍.

그걸 보며 차갑게 웃는 남장한 용설약

 

#180>

만경각 내부로 들어와 둘러보는 청풍.

만경각 내부는 상당히 널찍하다. 동네 서점이 아니라 대형서점 같은 분위기다. 여기저기 책이 빼곡히 꽂힌 서가들이 끝이 안보이게 늘어서 있다. 하지만 사람은 보이지 않고

청풍; (이상하군.) (한창 영업할 시간인데 손님은 고사하고 점원 한 명 보이지 않다니...!) 의아해 하며 안으로 더 들어간다. 하지만

여전히 사람은 없고.

청풍; [아무도 안 계십니까?] 서점 중간쯤에 멈춰서며 두리번 외치고. 그러다가

[!] 흠칫하는 청풍의 발. 무언가를 느꼈다.

청풍; (살기...!) 긴장

청풍; (매복이 있다!) 쿠오오! 스스스! 사방에서 밀려드는 촉수같은 기운들

청풍; (고도의 수련을 거쳐 살기마저도 완벽하게 감출 수 있는 자들이 은신하고 있다!) 멈춘 채 눈을 빛내고.

청풍; (천정, 서가, 바닥, 모든 곳에서 미세한 살기가 느껴진다!) 긴장.

청풍; (무저금마갱에서 지내는 동안 동심인혼결의 화후가 더 높아지지 않았다면 알아차리지 못했을 것이다!) 생각. 바로 그때

[흥! 과연 명불허전이로구나 극품신룡(極品神龍)!] [용케도 본단의 살수들이 매복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차리다니...!] 뒤에서 들리는 음성.

반사적으로 돌아보는 청풍.

슷! 서가 사이에서 나서며 옆모습으로 돌아보는 여인. 차갑고 도도하게 생긴 서른 살가량의 미녀인데 늘씬한 몸에는 검은 옷을 입었고. 나이는 제법 들었지만 아주 아름답고 머리카락도 길다. <은하철도 999>의 메테르 분위기. 다른 작품에 여자 살수로 나오는 <소수마녀> 혹은 <소수마후> 캐릭터. 이 작품에서의 별호는 소수선자. 살인객주의 제자다.

청풍; [소저는 뉘신지요?] 포권하며 묻는 청풍. 그가 서있는 곳은 서가와 서가 사이의 제법 넓은 공간이고

소수선자; [시침 떼지 마라 극품신룡 용설(龍雪)!] [설마 내가 누군지, 여기가 어딘지 모르고 찾아왔다고 말할 작정이냐?] 살벌한 표정으로 차갑게 말하고.

청풍; (그렇게 된 거였군.) 비로소 사정을 깨달은 청풍.

청풍; [사람을 잘못 보셨습니다. 저는 극품신룡 용설이 누군지도 모릅니다만...!] 쓴웃음

소수선자; [헛소리는 저 세상에 가서나 계속해라!] 콱! 말하며 천장에서 늘어뜨려진 줄을 잡아당기고. 그 직후

덜컹! 청풍이 딛고 서있던 바닥이 쩍 갈라져 아래로 열리고. [헉!] 휘청하며 떨어지려는 몸을 가누는 청풍.

바닥이 갈라져 들어난 함정의 바닥에는 길고 날카로운 쇠 꼬챙이들이 거꾸로 박혀있고 그 쇠꼬챙이들에 꿰여있는 해골들이 여러 개 보인다. 깊이는 15미터 정도.

청풍; (함정이다!) 파앗! 갈라져 아래로 열리고 있는 바닥을 좌우로 차며 날아오르려는 청풍. 하지만 그 직후

쐐애액! 투쾅! 바로 위쪽의 천장에서 미사일처럼 내리꽂히는 창들. 전체가 강철로 만들어졌고 굵기는 엄지손가락보다 굵으며 길이는 2미터정도. 천장에는 창들을 발사하는 구멍들이 숭숭 뚫려있다. 대형 발리스타(석궁)을 쏜 듯한 분위기

청풍; [큿!] 반사적으로 몸을 웅크리며 두 팔로 머리와 얼굴을 가리는 청풍.

쾅! 투쾅! 엄청난 힘으로 청풍의 어깨와 등과 머리 위를 가린 팔뚝을 강타하는 창들

펑! 그 충격으로 구멍으로 떨어지는 청풍. 앞으로 엎어지듯

확 다가오는 함정 바닥의 쇠꼬챙이들. 그 위로 불안정한 자세로 떨어지는 청풍. 하지만

휘릭! 위기의 순간 몸을 홱 뒤집어 바로 서는 청풍.

팟! 팟! 날카로운 쇠꼬챙이들을 밟으며 몸을 웅크리는 청풍. 쇠꼬챙이들의 끝이 청풍의 발바닥을 뚫지는 못한다.

청풍; (아프다!) 오만상

청풍; (현철마벽 덕분에 상처는 입지 않았지만 뼈가 으스러지는 것같다!) 작살에 맞은 등을 만지며 찡그리고.

청풍; (기관장치로 쏘아졌겠지?) 심호흡하며 위를 보고

까마득히 높아 보이는 함정 입구에서 소수선자가 내려다보고 있다.

소수선자; [천균창(千鈞槍)에 직격당하고도 죽지 않은 걸 보니 옷 속에 보의(寶衣)라도 입은 모양이구나!] 냉소

청풍; [오해요 소저! 난 극품신룡이란 사람이 아니오!] 올려다보며 외치고

소수선자; [곧 죽어도 오리발이라니... 극품당(極品堂)의 기린아답지 않구나!] 냉소

청풍; (극품당!) 놀라고

이하 나레이션

 

<-극품당! 구중천 중 하나로 중원에서 보기 힘든 독특한 무공과 기괴한 무기들로 명성을 떨친 가문이다. 하지만 원(元) 명(明) 교체기 때 심각한 타격을 받고 세상에서 사라졌다.> 이국적인 건물을 배경으로 싸움이 벌어지고 있다. 그 배경으로 나레이션. 건물 입구에는 <極品堂>이라는 현판이 걸려있고. 각양각생의 무림인들이 같은 복장을 한 극품당 무사들을 공격하고 있다.

<극품당이 멸문지화를 겪은 건 그 뿌리가 금(金)나라를 세운 여진족이었기 때문이다. 오랑캐라는 이유로 중원의 다른 세력들에게 늘 견제를 받아왔고 결국 명나라가 몽고족을 중원에서 몰아낼 때 함께 몰락했다.> 위 장면의 건물들이 불타는 모습을 배경으로

<그 과정에서 극품당의 수많은 절기들이 무림으로 흘러나왔다. 그나마 수뇌부는 전멸을 면하고 피신했다고 하지만 극품당은 사실상 무림에서 퇴출된 상태다.> 불타는 극품당을 배경으로 달아나는 사람들. 남녀노소가 섞여있고.

 

청풍; (극품당이 여전히 존재한다는 사실도 놀라운데 저 여자는 나를 극품당의 인간으로 오해하고 있다.) 당황하며 올려다 볼 때

소수선자; [이 정도 대화를 나눠준 것으로도 예의는 다했다고 믿는다!] 천장에서 내려온 줄을 잡아당긴다.

소수선자; [그럼 잘 가거라!] 촤악! 다시 강하게 줄을 당기고. 그러자

창! 차창! 함정의 입구 바로 아래쪽에 나란히 나있는 십여 개의 구멍에서 굵은 창살이 수평으로 튀어나와 청풍이 위로 뛰어오르는 것을 막고.

청풍; (아차!) 놀랄 때.

그그긍! 좌우의 벽이 천천히 움직여 좁혀온다.

청풍; [벽이...!] 좌우 돌아보며 놀라고

우두둑! 콰드드! 밀려오는 벽을 두 팔로 밀어 버티는 청풍. 하지만

청풍; (강철로 이루어진 벽체들이 엄청난 압력으로 좁혀진다.) 이마에서 핏줄이 튀어나오고.

청풍; (아마 기관장치로 움직이는 것일 텐데...) 버틴 청풍의 팔이 부들부들 떨리며 굽혀진다.

청풍; (무저금마갱에 던져지기 전보다 몇 배 더 심후해진 공력으로도 저지할 수가 없다.) 절망하고. 그때

소수선자; [호호호! 순순히 운명을 받아들여라. 쓸데없는 저항은 그만두고...!] 내려다보며 깔깔 웃고.

올려다보는 청풍. 그 사이에 양쪽 벽은 1미터 정도로 좁혀졌다.

소수선자; [잘 가라. 명복은 빌어주마!] 합장하는 시늉하고. 그 모습이 보이는 공간이 좁아진다.

청풍; (이대로 죽는 건가?) 절망. 그러다가

[!] 무언가 깨닫고 아래를 보는 청풍.

철컹! 철컹! 벽이 밀려옴에 따라 바닥에 박혀있던 쇠꼬챙이들이 아래로 들어간다. 쇠꼬챙이들이 들어가면서 해골들만 남고

청풍; (강철 꼬챙이들은 벽체에 닿기 전에 바닥으로 들어간다. 벽체가 좁혀지는 것을 방해하지 않기 위해서인데...) 그걸 보고

<강철 꼬챙이들은 바닥으로 들어갔지만 그것들에 꽂혀있던 해골들은 그대로 남아있다. 원래 형체를 유지한 채로...> 쇠꼬챙이들이 바닥으로 들어간 후 남아있는 해골들의 모습

청풍; (그렇다는 건 위쪽에서는 안 보이지만 벽체와 바닥 사이에 한자 남짓의 공간이 있다는 뜻이다.) 흥분하여 내려다보고.

청풍; (한자 정도의 틈새가 있다면 최고의 축골공이기도 한 능라침향공을 써서 대피하는 게 가능하다.)

청풍; (지금 밝고 있는 강철 꼬챙이들이 바닥으로 수납되는 짧은 틈을 이용해서 능라침향공을 구사해보자.) 그그긍! 좁혀지는 벽체 사이에서 몸을 옆으로 틀어 견디며 생각하고

 

#181>

함정을 밖에서 본 모습.

기기깅! 소수선자 발치 앞에서 바닥이 원래대로 닫히고 있고

철컹! 완전히 닫혀 평상시대로 변하는 바닥

소수선자; [뜻밖이로구나. 극품당이 배출한 천고기재 극품신룡을 이렇게 간단히 잡아 죽일 수 있게 되다니...] 원래대로 복구 된 바닥을 보며 흥분.

소수선자; (그나저나 소문대로 뛰어난 놈이었다.) (천균창에 직격당하고도 멀쩡할 정도로...) 안도의 한숨. 꼭 쥔 손이 떨리고. 바로 그때.

삐이이익! 갑자기 들려오는 날카로운 피리소리.

소수선자; [악!] 귀를 틀어막고 비명을 지르는 소수선자

소수선자의 입과 코, 귀 등으로 피사 팍 터져 나오고.

털썩! 바닥에 주저앉는 소수선자.

쿵! 쿠쿵! 동시에 사방에서 나뒹구는 복면인들.

벽에서 벽지가 훌렁 벗겨지며 복면인이 기절해 나뒹굴고.

천장의 대들보의 일부로 위장했던 자가 떨어지고.

서가 사이에서 나뒹굴고.

소수선자; [파... 파천음강(破天音罡)!] 피를 줄줄 게워내며 신음.

삘릴리...! 피리 소리가 들리고 누군가 서점 입구로 들어선다. 물론 남장한 용설약이다. 용설약은 도도한 인상의 절세미녀인데 남장을 하고 있어서 절세미남인 것으로 묘사.

소수선자; [극... 극품당의 오대절기(五大絶技) 중 하나인 파천음강을 구사하다니... 혹시 네가...!] 주저앉은 채 피를 토하며

용설약; [그렇다. 내가 바로 극품신룡이라고도 불리는 극품당의 당대 당주 용설이다!] 피리를 입에서 떼며 살벌

소수선자; [그...그럼 방금 전 함정에 빠진 자는...!]

용설약; [흥! 아무려면 극품당의 주인인 내가 함정 따위에 빠질 정도로 어리숙할 것 같으냐?] 비웃고

용설약; [살인상단의 소단주 소수선자(素手仙子)!] [네년이 내가 쳐들어올 걸 알고 만반의 대비를 해두었다는 건 알고 있었다.]

용설약; [헌데 다른 일을 처리하느라 지체했더니 그 사이에 엉뚱한 놈을 나로 오인하고 죽였더구나!] 냉소

소수선자; [천...천려일실!] 피를 토하며 자책과 후회. 이하 소수선자

용설약; [마침내 살인객주의 후계자인 네년이 내 손에 들어왔구나!] 다가오는 용설약의 눈에 살기가 번들거리고

용설약; [네년의 목을 딴 후 발가벗겨 낙양성문에 걸어놓겠다.] [그럼 네년의 사부이고 살인상단의 주인인 살인객주가 스스로 날 찾아오겠지! 복수한답시고!]

소수선자; [꿈... 꿈 깨라!]

소수선자; [네년 실력으로는 사부님을 어쩌지 못한다!]

소수선자; [비록 나는 방심하다가 당했으나... 너같은 애송이는 열 명이 있어도 사부님의 상대가 못된다.] [그 분은 마음만 먹으면 신(神)이라도 죽일 수 있는 분이시니!]

용설약; [살인객주의 실력은 인정한다.] [그러기에 우리 극품당의 전대당주께서 암살당하셨지!] 이를 갈고.

소수선자; [호호호! 구중천의 천주를 잡아 죽였으니 우리 살인상단의 실력이 구중천보다 윗길이라 해야겠구나!]

용설약; [마음껏 씨부려라! 네년을 가장 처참한 방법으로 죽여줄 테니까!] 이를 바득 갈며 소수선자에게 다가서고.

쩌어엉! 그런 용설약의 수중에 들린 피리에서 하얀 섬광이 뻗어 나온다. 스타워즈의 광선검같이 변하는 피리.

절망하면서 오른손으로 허리띠를 잡는 소수선자. 허리띠에 얇은 칼이 숨겨져 있다.

용설약; [우선 반반한 이 상판의 껍질부터 벗겨주마!] 광선검 끝으로 소수선자의 턱을 들어올리고. 저항 못하는 것처럼 보이는 소수선자. 한데 바로 그때

번쩍 빛을 발하는 소수선자의 눈.

용설약; [!] 경악하며 튕겨지듯 상체를 뒤로 젖히는 용설약. 쩍! 그 앞을 스치고 지나는 하얀 궤적 한 줄기.

어느 틈에 얇고 낭창한 칼을 뽑아 위로 그어낸 자세가 된 소수선자. 허리띠에 숨겨두었던 칼이다. 용설약은 뒤로 훌쩍 물러나 자세를 잡고

쩍! 서걱! 뒤로 물러선 용설약의 가슴 섶이 비스듬히 갈라진다.

출렁! 갈라진 용설약의 옷 속에서 드러나는 육중한 젖가슴. 소수선자와는 비교도 안되게 크다. 그 큰 젖가슴에 비스듬히 얕게 상처가 나있다.

소수선자; [계... 계집이었느냐?] 놀라 신음.

툭! 얇은 칼을 떨어뜨리는 소수선자의 손. 이어

쿠웅! 옆으로 고꾸라져 기절하는 소수선자. 입과 코로 피를 흘리고 있고

따당! 얇은 칼도 바닥에 떨어지고

용설약; [지...지독한 년!] 옷이 갈라져서 드러난 자신의 가슴을 보며 하얗게 질린 표정. 이하 당분간 가슴을 들어낸 채로 설친다

용설약; [파천음강에 노출되어 오장육부가 자리를 바꿨을 텐데도 반격을 하다니...] [과연 살인상단의 후계자답구나!] 기절한 소수선자를 노려보고.

용설약; [이번에야말로 확실히 죽여주겠다!] 신중하게 광선검으로 변한 피리를 겨누며 소수선자에게 다가서고.

용설약; [죽어라!] 광선검으로 변한 피리를 높이 쳐들어 소수선자를 내리치려는 용설약. 한데 바로 그때

[쯧쯧! 지독한 심보로군. 사경을 헤매는 사람까지 죽이려 하다니!] 누군가의 음성이 들리고

[!] 질겁하는 용설약.

용설약; [누구냣?] 뒤로 훌쩍 물러서며 외치고.

[하하하! 모습을 보이고 싶지만 색마(色魔) 소리를 들을까봐 그럴 수가 없소이다!] 사방에서 들려오는 음성.

비로소 자신이 가슴을 드러낸 채 설치고 있었음 깨닫고 안색 변하는 용설약.

용설약; [망할...!] 급히 손으로 갈라져 너풀대는 가슴섶의 옷을 여미는데.

콰쾅! 갑자기 앞쪽의 바닥이 박살난다. 바로 청풍이 떨어졌던 함정의 입구. 함정 아래의 합쳐졌던 벽체는 벌어져 있다. 중간에 가로 막혀 있던 쇠창살들이 끊어져 밖으로 튀어나오고

화악! 그곳으로부터 유령같은 그림자가 치솟더니

팟! 기절한 소수선자를 낚아채며 날아오른다..

용설약; [어림없다!] 광선검으로 변한 피리를 단번에 여러 번 그어낸다. 하지만

스스스! 유령같은 그림자는 가볍게 피하고.

쩍! 서걱! 애꿎은 주변의 책꽂이들과 책꽂이에 꽂혀있던 책들이 잘려 쓰러지고 흩날리고. 하지만

용설약; (놓쳤다.) 이를 갈며 주변을 둘러보고

콰쾅! 쾅! 토막 쳐진 책꽂이들이 무너진다. 하지만 어디에도 소수선자의 모습은 보이지 않고

용설약; (내가 구사한 순식팔방참(瞬息八方斬)은 만검총의 분뢰일섬(分雷一閃)에 못지않게 빠르다.) (그걸 아무렇지도 않게 피하고 사라졌다.) 경악하며 둘러보고

용설약; [대체 어떤 자가 소수선자를 구해간 것인가?] 당혹.

 

#182>

청풍이 빠졌던 함정. 사람이 하나 드나들 수 있을 정도로 좁혀져 있고

한쪽 벽에 강철 문이 있다. 문은 열려있다.

문 안쪽은 어둑한 복도

복도의 끝에 다시 철문이 있고. 열려있는 그 철문 안에서 빛이 흘러나온다.

 

철문 안쪽은 넓지 않은 지하실. 지하실 중간. 책상다리를 하고 나란히 앉은 두 사람. 청풍과 소수선자. 청풍이 소수선자의 등에 한 손을 붙인 채 공력을 불어넣어주고 있다. 책상다리를 하고 눈을 감은 채 땀을 비 오듯 흘리고 있는 소수선자.

징! 징! 소수선자의 등에 붙여진 청풍의 손이 빛을 발하고

소수선자; [왁!] 갑자기 피를 왈칵 토하는 소수선자. 앞으로 고꾸라진다.

쓰러지기 전에 손으로 바닥을 짚으며 피를 게워내는 소수선자

소수선자; (위험한 고비는 넘겼다!) 이마의 땀을 닦으며 안도하는 청풍.

청풍; (뒤틀린 오장육부를 되돌려놓고 막혔던 경맥을 뚫어주었다.) (근기가 튼튼한 여자이니 스스로 내상을 치유할 수 있을 것이다.)

[학! 학!] 억지로 상체를 일으키려 하며 거친 숨을 몰아쉬는 소수선자. 안색이 창백. 입과 코로는 피가 흐르고 있고

그런 소수선자의 얼굴 앞에 내밀어지는 손수건. 흠칫 소수선자.

청풍; [땀 냄새가 좀 나겠지만 쓰십시오!] 손수건 내밀고 웃고

소수선자; [고... 고맙다.] 손수건을 받는 소수선자.

고개 돌린 채 입과 코의 피를 닦는 소수선자.

소수선자; [미안하구나. 내가 오인을 하고 널 해칠 뻔했다.]

청풍; [이렇게 살아있으니 괜잖습니다만....] 웃고

청풍; [정 미안하시면 이거나 감정해주시지요!] 품에서 억만금보를 꺼내 내밀고.

억만금보 크로즈 업

소수선자; [억... 억만금보!] 청풍이 내민 억만금보를 보고 충격을 받는 소수선자.

청풍; [역시 제가 제대로 찾아오긴 했군요!] 웃고

소수선자; [네... 네가 어떻게 억만금보를 갖고 있는 것이냐?]

청풍; [그것의 주인께서 제 외조부 되십니다!] 엄숙

소수선자; [그... 그럼 네가 바로 이청풍!] 충격 받는 소수선자.

청풍; [절 아시는군요!] 눈 번쩍

소수선자; [알다 마다!] [사부님이 실종되신 지금 너의 신세에 대해 알고 있는 유일한 사람이 바로 나란다!] 청풍의 손을 꼭 쥐고

청풍; [외조부님이 실종되셨습니까?] 놀라고

소수선자; [한 달 전쯤부터 연락이 되지 않고 있단다.] 우울하게

청풍; [외조부님께 무슨 일이 생긴 것입니까?]

소수선자; [자세한 이야기는 천천히 하기로 하고... 내 소개를 하마.] 바로 앉고. 조신하게

소수선자; [내 이름은 대려군(大呂君)이다.] [강호에서는 소수선자라는 별호로 알려져 있고...]

소수선자; [실종되신 사부님을 대신하여 살인상단을 이끌고 있다.]

청풍; [살... 살인상단이라면 천하제일의 살수조직인데...] 경악

소수선자; [네가 외조부로 알고 계신 분이 살인상단의 주인이신 살인객주(殺人客主)님이시다.] 엄숙하게

청풍; (맙소사!) 경악 전율

청풍; (외조부님이 평범한 분이 아니라는 건 짐작하고 있었지만 천하제일 살수조직의 주인이셨다니...) 흥분, 전율

소수선자; [사부님이 네게 정체를 숨기신 데에는 피치 못할 사정이 있었다.] [그러니 너무 서운해 하지는 말거라.] 눈치를 살피며

퍼뜩 정신 차리는 청풍.

청풍; [외조부님의 제자이시니 제게는 사고(師姑;아버지나 사부의 여자 동문)가 되시는군요!] 무릎을 꿇고

청풍; [소질 청풍이 다시 인사 올립니다!] 무릎 꿇은 채 포권하고

소수선자; [과례를 하지 말거라!] 포권한 청풍의 손을 쥐어 인사 못하게 하고

소수선자; [사실 난 네 사고가 아니고 사자(師姉;손위인 여자동문)뻘이란다! 그러니 편하게 대하거라!] 살짝 얼굴 붉히고

청풍; [외조부님의 제자이시면서 저와 동배라니... 무슨 말씀이신지요?] 어리둥절

소수선자; [사부님이 네 진짜 외조부님이 아니기 때문이란다!]

청풍; [외... 외주부님이 진짜 외조부님이 아니시라니요?] 경악

소수선자; [정확히 말하자면 네 부친과 나의 사부님은 의형제 사이셨단다!] [그러니 우린 같은 배분인 게야!]

[!] 놀라는 청풍.

 

#1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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