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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6>

<-무창> 낮

<-무림맹 무창지부> #178> #182>에 나온 무림맹 무창지부

무창지부 내부. 조용한 건물. 무림맹 무사들이 경비를 서고 있고

 

실내. 석헌중과 신소심이 탁자를 앞에 두고 앉아있고 그 앞에서 청룡도성이 서서 보고 하고 있다. 석헌중은 옷은 입었지만 겉옷 속의 가슴을 붕대로 감고 있다.

신소심; [금강살귀가 신룡번을 썼다구요?] 눈 치뜨고. 석헌중도 놀라는 표정

청룡도성; [방금 전 들어온 보고다.] 끄덕이고. 뒷짐 쥔 채 서서

청룡도성; [여기서 멀지 않은 곳에서 폭풍신마가 황금전장의 장주 냉혈전호와 격돌했는데...]

청룡도성; [냉혈전호가 밀리기 시작할 무렵 금강살귀가 신룡번을 써서 폭풍신마를 공격했다고 한다.]

청룡도성; [그 결과 폭풍신마도 어느 정도 타격을 입은 것 같았고...] [결국 폭풍신마는 중추절에 우리 무림맹에서 결판을 내자며 떠났다고 한다.]

석헌중; [사부님께 보고를 했느냐?] 심각

청룡도성; [즉시 전서구를 날려 전후 사정을 보고 했습니다.] [내일 오전중으로 보고를 접하실 것입니다.]

석헌중; [폭풍신마가 관례를 깨고 강남까지 내려온 것은 심각한 사안이다.]

석헌중; [사부님의 지시가 있을 때까지 일체의 활동을 중지하고 경계에 전념하도록 해라.]

청룡도성; [명심하겠습니다.] 고개 숙이고

신소심; [그자... 금강살귀는 어디로 갔는지 보고가 들어왔나요?]

청룡도성; [냉혈전호와 함께 마차를 타고 무창으로 들어왔다고 한다.]

신소심; [무창... 무창으로 들어왔단 말이지요?] 눈빛이 표독하게 변하고

석헌중; [허튼 생각 하지 마라.] 찡그리고

움찔! 하는 신소심

석헌중; [원래도 금강불괴였던 자가 칠대기보중 하나인 신룡번까지 지니고 있다면 우리가 어쩔 수 있는 상대가 아니다.]

석헌중; [당금 무림에서 금강살귀를 상대할 수 있는 건 폭풍신마와 냉혈전호, 그리고 사부님뿐일 것이다.]

신소심; [걱정하지 말아요. 제가 뭐 앞 뒤 못 가리는 천둥벌거숭이인가요?] 새침

청룡도성; (안다니 다행이지만...) 쓴웃음

신소심; [금강살귀는 황금전장 무창지점에 머물고 있겠지요?] 청룡도성에게

청룡도성; [냉혈전호와 금강살귀를 태운 마차가 황금전장 무창지점으로 들어갔다는 보고는 들어왔다.]

신소심; [이래저래 우리 무림맹에 큰 장애가 될 인간이에요.] [동향을 확실하게 파악해주세요.] 싸늘하게

청룡도성; [그렇게 하마.] 고개 끄덕이고. 이어

청룡도성; [대사형께서는 밖의 일 신경 쓰지 말고 몸조리에 전념하십시오.] 석헌중에게

석헌중; [그렇게 하마.] 끄덕

문을 열고 나가는 청룡도성

신소심; (금강살귀...) 청룡도성이 나가서 문을 닫는 걸 보며 청풍을 떠올리고

신소심; (그 죽일 놈이 지척에 있다 이거지?) 이를 바득 갈고

[...] 그런 신소심을 우려의 표정으로 보는 석헌중

 

#267>

무창의 다른 장원. 웅장하고 사람들과 우마차들이 많이 드나든다. 황금전장 항주지점이나 악양지점과 비슷한 분위기. #155>에 나왔었다.

웅장한 정문에는 <黃金錢莊 武昌支店>이라는 글이 적힌 현판이 걸려있다.

<-황금전장(黃金錢莊) 무창지점(武昌支店)> 위 정문을 배경으로 나레이션

무창지점 안쪽의 어느 건물. 조용하다. 황금수라들이 경비를 서고 있고

 

건물 내부. 청풍이 의자에 앉아서 유리병에 든 무언가를 마신다. 상의를 벌리고 있는데 가슴에 그어진 상처가 있다. 폭풍신마가 날린 채찍같은 기운에 맞은 흔적이다. 청풍의 앞에는 벽초천이 앉아서 보고 있고 두 사람 사이에는 평범한 인상의 중년인이 작은 쟁반을 들고 서있다. 이 중년인도 #155>에 나왔었다. 황금전장 무창지점장이다.

유리병의 내용물을 다 마시고 입에서 떼는 청풍. 그러자

츠츠츠! 청풍의 가슴에 나있던 상처가 급격히 아물고 있다.

중년인; (믿어지지 않는 회복력이다.) 놀라며 한손으로 청풍이 내미는 유리병을 받고. 배경으로 나레이션. <-황금전장 무창지점장>

중년인; (공청석유(空淸石乳)가 대단한 영약이긴 하지만 마시자마자 늑골까지 드러났던 상처가 치유되다니...) 유리병을 쟁반에 얹고. 이어

중년인; (금강살귀라는 별호가 괜히 붙은 게 아니로구나.) 문쪽으로 간다.

벽초천; [외상은 얼추 완치 된 것 같고...] 옷을 추스르는 청풍을 보며 말하고. 그 뒤에서 중년인은 밖으로 나가 문을 닫는다

벽초천; [내상은 어떤가?]

청풍; [귀한 영약을 주신 덕분에 내상도 거의 다스려진 것같습니다. 감사합니다.] 옷을 여미며 고개 숙이고

벽초천; [폭풍륜의 무서운 점은 살기를 몸속 깊은 곳까지 침투시킨다는 점이네.]

벽초천; [어떤 후유증이 있을지 모르니 이곳에서 며칠 정양하면서 경과를 살펴보도록 하게.]

청풍; [여러모로 배려해주시니 몸 둘 바를 모르겠습니다.]

벽초천; [자네에게는 큰 신세를 졌고 또 앞으로도 질 것같아서 미리 투자하는 것뿐일세.] [그러니 부담 갖지 않아도 되네.] 웃고

청풍; [예...] + (선행투자라...) 억지로 웃고

벽초천; [경험해봐서 알겠지만 폭풍신마는 인간으로서는 최정점에 이른 인물일세.]

벽초천; [비록 자네의 몸이 남달리 튼튼하다 해도 신룡번의 힘을 온전히 쓰지 않는 한 상대할 수 있는 상대가 아니야.]

청풍; [저의 무력함을 절감했습니다.]

벽초천; [중추절까지는 두 달도 채 남지 않았네.] 찡그리고

벽초천; [그동안 획기적인 발전이 없는 한 자네는 무림맹 회전에 참전하지 말게나.]

청풍; [하지만...] + 벽초천; [폭풍신마는 나와 신가람이 손을 잡으면 어찌 어찌 상대할 수 있을 걸세.] 청풍의 말을 막고

청풍; (신가람과 동맹을 맺을 생각이시구나.)

벽초천; [그래도 세상일은 모르는 법!] [만일의 경우를 대비해서 자네는 무림맹에 가지 말고 힘을 기르도록 하게나.]

청풍; (벽장주와 신가람이 손을 잡고도 폭퐁신마에게 패한다면 내가 가세하는 건 별 의미가 없겠지.) 침통하고

벽초천; [신가람과 만나기 전에 해결할 일이 있네.] 일어나고

청풍; (당신의 딸이라고 믿고 있는 벽소소를 처리할 생각이겠지.) 따라서 일어나고

벽초천; [다른 계획이 없다면 자네는 금릉으로 돌아가서 집사람을 도와주도록 하게나.] 문을 열고 나가고

청풍; [살펴가십시오.] 뒤에 대고 포권하고

고개 끄덕이며 밖으로 나가고

탁! 밖에서 닫히는 문

청풍; (진부인을 도우라는 건...) 닫힌 문을 보고

<자신이 폭풍신마에게 패해 죽기라도 할 경우 황금전장과 진부인을 지켜달라는 뜻이겠지.> 건물 등지고 가는 비장한 표정의 벽초천. 황금수라들이 뒤따라간다.

청풍; (피도 눈물도 없는 수전노라는 세간의 평판과 달리 벽장주는 속이 깊고 정도 많다.) 다시 의자에 앉고

청풍; (물론 누구보다 가엾기도 한 인물이기도 하고...) 한숨

청풍; (마녀같은 벽소소와 선녀같은 진소저가 자신의 핏줄이 아니라는 걸 꿈에도 모르고 있으니...) 한숨 쉬는 청풍의 모습

 

#268>

깊은 산중.

울창한 숲.

숲 속을 달리는 세 사람. 천불투, 교옥령, 독천존이다. 천불투가 앞장 서서 달리고 가운데에 교옥령이 달리고 맨 뒤를 독천존이 주변 살피며 달린다. 교옥령은 왼손에 칼을 한 자루 들었다. 독천존은 해골이 달린 지팡이를 들었고

[!] 달리며 무언가를 알아차리는 천불투

천불투; [앞쪽에 매복이 있다! 조심해라.] 차창! 창! 달리면서 양쪽 소매에서 부메랑처럼 휘어진 비수를 한 자루씩 뽑으며 교옥령에게 외치고

[!] 창! 긴장하며 칼을 뽑는 교옥령. 직후

팟! 피핑! 앞쪽의 나무와 바위 뒤에서 날아오르며 암기를 던지는 복면인들. 표창 비수등 다양한 암기들이 날아든다

천불투; [어림없다!] 차창! 창! 속도 늦추지 않고 달리며 양손의 비수를 휘두르고. 그 비수에 맞아 튕겨지는 암기들.

교옥령도 칼을 휘둘러 암기를 떨구고

스악! 쩍! 복면인들 사이를 질주하며 양손의 비수로 복면인들의 목을 가르는 천불투

그 뒤를 따라가며 살아있는 자들을 베어넘기는 교옥령. 하지만

더 많은 복면인들이 메뚜기떼처럼 날아오르고.

교옥령; (숫자가 너무 많아서 만만치가 않겠어!) 앞장 서서 달리며 복면인들을 베어넘기는 천불투를 보며 생각하고. 천불투가 베어넘기는 복면인들 앞쪽에서 수십 명의 복면인들이 날아오르고 잇다. 그때

독천존; [귀찮다.] 화악! 맨 뒤에서 따라오며 앞쪽으로 지팡이를 휘두르는 독천존. 지팡이의 해골 눈에서 검은 기운이 터져나가고

화악! 푸시시! 검은 기운이 천불투와 교옥령 앞쪽으로 확 퍼져나가 복면인들을 휩쓸고

검은 기운에 휩쓸리는 복면인들

[크악!] [컥!] [독... 독이다!] 목을 감싸 쥐고 추락하는 복면인들

교옥령; (가공할 독공...) 감탄하며 곁눈질로 추락한 복면인들 보며 달린다. 헌데

[!] 앞서 달리던 천불투의 눈이 부릅떠지고

슥! 앞쪽 바위 뒤에서 나서는 뚱뚱한 체형의 복면인. 양손으로 상의 겉옷 자락을 움켜잡고 좌우로 풀려 하고 있다

천불투의 코로 느껴지는 어떤 냄새. 그러자

천불투; [멈춰라!] 콱! 콰드드! 급정거하며 자신을 지나치려는 교옥령의 팔을 잡고. 놀라면서 급정거하려는 교옥령

[!] 콰드드! 독천존도 무언가 느끼고 급정거하는데

팟! 옷을 좌우로 젖히려 하며 앞으로 냅다 달려오는 뚱보

천불투; [피하시오 서영감!] 팍! 교옥령의 팔을 잡고 옆으로 맹렬히 튀어오르고

[!] 팟! 독천존도 천불투 반대 방향으로 벼락같이 튀어오르고

촤악! 쇄도하며 저고리를 확 좌우로 젖혀 벌리는 뚱보. 헌데

쿵! 겉옷이 벌어지며 드러나는 뚱보의 상체. 겉 옷 속에 다이나마이트가 빼곡하게 묶여있다. 다이나마이트 때문에 뚱보로 보인 것

교옥령; (폭약!) 휘익! 천불투의 손에 이끌려 날아가며 경악. 직후

파팟! 뚱보의 몸에 두른 다이나마이트 중 하나의 심지가 뽑히며 불꽃이 튀고

번쩍! 강렬한 섬광에 휩싸이는 뚱보. 웃으며 죽는다.

 

콰앙! 숲 중간에서 터지는 강력한 폭발. 외부에서 본 모습

콰쾅! 후두둑! 어느 커다란 바위 뒤에 숨은 천불투와 교옥령. 주변으로 나무와 돌의 파편들이 튀고 불길이 휩쓸고 지나간다

후두둑! 후둑! 퍼퍽! 불꽃이 갈아앉고 파편도 잦아든다

천불투; [서영감!] 급히 일어나며 외치고

천불투; [무사하시오?] 휙! 바위 위로 뛰어오르며 외치고. 교옥령도 일어나고

[!] 놀라는 교옥령

쿵! 천불투와 교옥령이 숨은 바위 앞쪽. 직경 10미터 이상의 폭심이 생겼고 그 폭심 주변의 나무들이 모두 쓰러졌다. 폭심에서는 연기가 일어나고 있다.

교옥령; (위... 위험했어!) 놀라며 바위 뒤에서 나오고.

교옥령; (조부님이 알아차리는 게 조금만 늦었어도 폭발에 휘말렸을 거야.) 생각하고. 그 직후

독천존; [노부는 괜잖소!] 건너편 다른 바위 뒤에서 나오는 독천존

독천존; [간발의 차이로 숨을 수가 있었소.] 바위 뒤에서 나오며 옷을 털고

천불투; [어리석은 놈들... 목숨 귀한 줄도 모르고 자폭을 하다니...] 폭심을 보며 혀를 차고

독천존; [죽은 놈이 어리석은 게 아니라 진무륜, 그 인간이 악독한 거요.] 다가오고

천불투; [제왕안이오?] 놀라고

독천존; [우리를 공격하는 자들은 모두 진무륜의 제왕안에 의해 혼백이 조종당하는 괴뢰들일 거요.] 끄덕이고

천불투; [그래서 목숨을 도외시하고 우릴 죽이려는 드는구려.]

독천존; [이제 시작일 뿐이오.] 심각

독천존; [언제 어디서 진무륜에게 혼백을 조종당하는 인간이 나타나 우릴 죽이려 들이 모르는 일이오.]

천불투; [불특정 다수의 적들과 맞서 싸우는 건 불가능하고...] [어딘가로 몸을 숨기는 게 최선이겠소.]

독천존; [그렇기는 하지만...]

독천존; [과연 진무륜의 눈을 속이고 몸을 숨길만한 곳이 있을지 모르겠소.]

천불투; [한곳 있긴 있소만...]

독천존; [그게 어디요?]

천불투; [옛말에도 등하불명(燈下不明)이라고 하지 않소이까?]

독천존; [혹시...] 놀라고

천불투; [항주에 있는 노부의 거처... 교가장으로 갑시다.]

천불투; [설마 진무륜도 우리가 노부의 거처인 것으로 드러난 교가장에 숨을 줄은 짐작도 하지 못할 거요.] 히죽 웃고

 

#2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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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5>

이하 폭풍신마와 벽초천의 대결 장면. 전체적으로 밀리는 벽초천

쿠쿠쿠! 벽초천에게 몰려오는 무시무시한 토네이도. 벽초천은 유리같이 투명한 방어막에 덮인 채 버틴다. 하지만

콰콰콰! 토네이도에서는 수평으로 거대한 톱날같은 기운들이 생겨나 벽초천을 난도질하려 한다. 방어막으로 버티는 벽초천. 하지만

콰드드! 톱니바퀴같은 바람들이 연달아 방어막을 강타하고

드드드! 콰드드! 흔들리며 변형되는 벽초천의 방어막

스악! 그 방어막 속에서 펼친 부채를 휘두르는 벽초천

가앙! 쩡! 부채에서 투명한 창들이 날아가 토네이도를 뚫고 들어간다. 하지만

콰드드! 콰창! 투명한 창들은 폭풍신마의 몸에 닿기 전에 토네이도에 휘말려 깨지고 흩어진다. 유리처럼

콰콰쾅! 콰드드! 마주 선 채 위의 방식으로 대결하는 벽초천과 폭풍신마

[와아 저게 정말 인간들의 싸움인가?] [전설 속의 마귀와 천신이 대결하는 것 같구만.] 입이 벌어지는 사람들

사람들; [우리가 정말 운이 좋았어! 자타가 공인하는 천하제일인 폭풍신마의 무공을 견식하게 되었으니....] [그러게나 말일세.] 흥분. 감탄.

[그나저나 믿기지가 않는군. 돈 벌레로 알려진 냉혈전호가 폭풍신마와 대등하게 겨루다니...] [폭풍신마와 맞서 싸울 수 있는 건 무림맹주인 극천무제뿐일 줄 알았거늘...] 감탄하는 사람들. 하지만

청풍; (좋지 않다.) 멀찍이 떨어져서 폭풍신마와 벽초천의 대결을 보며 심각해지고

청풍; (겉보기에는 벽장주가 폭풍신마와 대등하게 겨루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둘 사이의 힘의 격차는 확연하다.> 콰콰쾅! 드드드! 방어막에 둘러싸인 벽초천을 연신 난도질하고 있는 폭풍신마가 일으키는 바람의 톱날

<폭풍신마는 폭풍륜의 힘을 거의 극한까지 끌어내 사용하고 있다.> 콰콰쾅! 여러 겹의 톱니바퀴 같은 바람이 벽초천의 방어막을 때려 뒤흔들고

<그 때문에 벽장주의 호신강기를 급격히 잠식하고 있다.> 콰드드! 콰쾅! 톱니바퀴 같은 기운들이 벽초천의 방어막을 찢고 들어가는 모습. 아직 완전히 깨지지는 않았지만 방어막이 뒤흔들리고 방어막 안쪽으로 톱니바퀴같은 힘이 파고든다. 눈 부릅뜨며 부채 형태의 유리척을 휘두르려는 벽초천. 부채에서 투명한 창들이 생겨나고

<반면 벽장주는 유리척의 힘을 칠성, 잘해야 팔성 정도 구사하는 것 같다.> 방어막 속에서 유리척을 이리저리 휘둘러 투명한 창을 토네이도로 날리는 벽초천

<그 때문에 유리척의 힘은 폭풍신마의 폭풍회멸강기를 뚫고 들어가지 못하고 있다.> 콰콰쾅! 콰드드드! 토네이도를 뚫고 들어가다가 부서지고 깨지는 투명한 창들

청풍; (이대로 대결이 지속되면 결국 벽장주는 폭풍신마에게 패할 수밖에 없다.) 초조한 표정이 되고

청풍; (나라도 가세해야 벽장주에게 힘이 될 텐데...) 손에 들고 있는 천근장을 보고

청풍; (폭풍신마는 천근장 정도로 어떻게 할 수 있는 대상이 아니고...) 찡그리다가

청풍; (신룡번!) 천근장을 허리띠에 끼우며 눈 번뜩

청풍; (아직은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지만 신룡번의 힘을 써보는 수밖에 없다.) 품속에 손을 넣으며 생각하고

다시 꺼내는 청풍의 손에 들려져 있는 구슬. 즉 신룡번.

청풍; (신룡번에는 신룡의 영적인 힘이 깃들어 있어서 어떤 무공이라도 깨트릴 수 있다.) 두 손으로 구슬을 들고 생각하고

청풍; (물론 신룡번의 그 힘을 온전히 사용할 수 있을 때 얘기지만...) 콱! 혀끝을 깨물어 상처를 낸다

[!] 멀찍이 떨어진 곳에서 청풍을 보는 신풍령주. 당비연이 기절해 누워있고 그 옆에 앉아 있다가 돌아본다.

청풍이 두 손 바닥에 얹은 구슬을 노려보는 모습이 보이고

신풍령주; (저 구슬은 혹시...) 놀랄 때

푸훅! 혀를 깨물어 낸 상처에서 난 피를 신룡번에 뿜어대는 청풍. 그러자

슈우! 신룡번에서 용의 형상이 꿈틀대고. 이어

청풍; (내 부름에 응답하라 신룡이여!) 두 손으로 쳐든 구슬을 들여다보며 눈을 부릅뜨고. 그러자

슈악! 신룡번에서 용의 형상이 확 빠져나온다.

신풍령주; [신룡번!] 경악하며 벌떡 일어나고

신풍령주; [회주님! 조심하십시오! 이가놈이 신룡번을 갖고 있습니다.] 폭풍신마에게 외치고

[!] [!] 싸우던 폭풍신마와 벽초천이 동시에 흠칫할 때

청풍; [크아!] 두 손으로 구슬을 쥔 채 기합 지르고. 구슬에서는 용의 형상이 허공으로 치솟고 있는데. 직후

크왕! 확 커지며 허공으로 치솟는 용의 형상. 아주 짙지는 않고 반투명한데 크기가 10미터 이상으로 자라나고

[헉!] [용... 용이다!] [금강살귀가 쥐고 있는 구슬에서 용이 튀어나왔다!] 사람들 경악할 때

크왕! 허공으로 치솟았다가 아래로 몸을 숙이며 폭풍신마의 토네이도를 뚫고 들어가는 반투명한 용의 형상

콰콰쾅! 휘몰아치는 강력한 토네이도도 그림자처럼 스며드는 용의 형상을 막지는 못하고. 그 속에서 돌아보는 폭풍신마

크왕! 화악! 그대로 폭풍신마의 몸을 뚫고 지나가는 용의 형상. 폭풍신마의 몸에 상처를 내는 건 아니고 그냥 통과한다. 하지만

[!] 움찔! 하는 폭풍신마

 

[저 저럴 수가...!] [용이 폭풍신마의 몸을 관통했다.] [칠대기보중의 신룡번이 나타났다!] 벽소소가 탄 마차 주변 사람들의 경악

[!] 마차 창문 틈으로 밖을 내다보다가 놀라는 벽소소.

벽소소; (금강살귀!) 두려운 표정

벽소소; (저 흉악한 놈이 신룡번까지 손에 넣었구나.) 입술 깨물고

벽소소; (아무래도 저놈에게 복수하는 건 쉽지가 않겠다.) 주먹 꽉 쥐고

 

크와앙! 폭풍신마의 몸을 관통하고 지나간 용의 형상이 허공으로 치솟는다. 그 아래에서 비틀하는 폭풍신마의 모습

콰드드! 그 바람에 토네이도가 흩어지고

벽초천; (기회!) 슈학! 방어막 속에서 부채를 휘두르고

투쾅! 콰쾅! 여러 개의 투명한 창들이 폭풍신마에게 날아가고

콰쾅! 쾅! 이번에는 토네이도를 뚫고 들어가 폭풍신마의 몸에 박히는 투명한 창들

[헉 폭풍신마가 당했다!] [유리척의 살기가 폭풍신마의 몸에 박혔다!] [이번에는 타격이 크겠는 걸!] 사람들 그 모습 보며 흥분하고

신풍령주; [회주님!]

청풍; (죽일 수 있다!) 눈 부릅뜨고

크왕! 허공으로 치솟았던 용이 다시 방향을 틀어서 폭풍신마에게 내리꽂히고

벽초천; (한 번 더!) 슈학! 투쾅! 다시 유리척을 휘둘러 투명한 창들을 폭풍신마에게 날이고

비틀거리는 폭풍신마에게 쇄도하는 용의 형상과 투명한 창들. 하지만

[!] 눈 부릅뜨는 폭풍신마. 순간

콰콰콰! 가아앙! 폭풍신마의 주위를 휘돌던 토네이도가 검은 벽처럼 변해서 강렬하게 휘돌고. 그러자

펑! 산산이 부서져 흩어지는 용의 형상

투쾅! 콰창! 벽초천이 날렸던 투명한 창들도 유리처럼 부서져 흩어지고, 이어

가가강! 가강! 채찍같은 기운들이 토네이도에서 내뻗혀 청풍과 벽초천의 몸을 강타한다. 각각의 기운들은 길이가 10미터 이상

쾅! 채찍같은 기운에 호되게 맞아 뒤로 날아가는 청풍

콰드드! 콰앙! 채찍같은 기운에 방어막이 터지며 뒤로 쭉 밀려가는 벽초천

퍼억! 등부터 바닥에 처박히는 청풍.

콰드드! 겨우 버티고 서는 벽초천

[금강살귀와 냉혈전호를 한 번에 날려버렸다!] [과연 폭퐁신마다!] 사람들 놀랄 때

신풍령주; (그럼 그렇지!) 안도하고. 그때

청풍; [쿨럭!] 피를 게워내며 일어나려는 청풍. 가슴 부분의 옷이 다 터지고 드러난 가슴에 길게 긁힌 상처가 나있다. 한손으로는 여전히 구슬을 쥐고 있고

벽초천; [괜잖은가?] 비틀거리며 청풍에게 외치고. 입과 코로 피가 흐르고 있다

청풍; [죽... 죽을 정도는 아닙니다.] 비틀거리며 일어나고. 그러면서도

청풍; (가공하구나! 나와 벽장주를 간단히 날려버리기도 하고...) 헐떡이며 몸을 겨우 세우고. 그때

드드드! 쿠쿠쿠! 폭풍신마의 몸을 휘감고 돌던 짙은 토네이도가 천천히 가라앉고

청풍; (폭풍륜의 힘을 거두고 있다.) 긴장하며 보고.

[...] 벽초천도 소매로 입가의 피를 닦으며 무언가 생각할 때

폭풍신마; [이래저래 기쁜 날이로군.] 쿠쿠쿠! 모습을 완전히 드러내며 음산하게 웃고. 청풍을 보며

폭풍신마; [유리척에 이어 신룡번까지 나타나다니...] [경사도 이런 경사가 없도다.] 눈빛을 강렬하게 빛내며 웃고

폭풍신마; [천외칠보를 모두 회수하려던 선친의 염원을 생각보다 빨리 이룰 수 있게 되었구나.] 쿠오오! 돌풍은 일어나지 않지만 몸에서 살기가 폭발적으로 일어나고

청풍; (폭풍회멸강기는 사라졌지만 풍기는 살기는 폭발적으로 강해졌다.) 긴장

청풍; (어쩌면 폭풍신마는 폭풍륜의 힘을 십성(十成)까지 끌어낼 수 있는 경지에 이른 것인지도 모르겠다.)

벽초천; [...] 뭔가 생각하고. 지잉! 몸이 다시 유리같은 방어막에 덮이고

폭풍신마; [함께 덤벼라! 그게 너희들이 오늘 살 수 있는 유일한 길이니...] 쿠오오! 살기를 뿜어내며 마귀처럼 웃고

청풍; (어쩌면 내일 해를 보지 못할 수도 있겠다.) 쿠오오! 손에 들고 있는 구슬에서 다시 용의 형상을 일으키며 생각할 때

벽초천; [오늘은 이쯤 해둡시다 풍회주.] 츠으! 몸을 덮고 있던 방어막을 흩어버리며 말하고

폭풍신마; [그만 하자?]

벽초천; [본인은 급히 처리해야할 일이 있어서 더 이상 지체할 수가 없소.]

 

벽소소; (아버지가 말한 급히 처리해야할 일이란 건 물론 나를 찾아내 죽이는 거겠지?) 마차 안에서 밖을 보며 샐쭉

 

벽초천; [게다가 끝내 본인과 금강살귀를 죽이려든다면 회주도 타격을 입을 게 분명하고...] 말하며 사람들을 힐끔 돌아보고. 그러자

구경하던 사람들 중에서 급히 몸을 숨기려드는 자들이 있다. 무림맹 무사들의 복장이다.

청풍; (구경꾼들 중에 무림맹 인간들도 섞여있군.) 힐끔 그자들을 보고. 여전히 구슬에서는 용의 형상이 빠져나와 허공에서 깃발처럼 펄럭이고 있고

벽초천; [우리가 양패구상하면 좋아할 인물이 따로 있지 않겠소?] 냉소하며 다시 폭풍신마를 돌아보고

청풍; (폭풍무제가 다친다면 극천무제 신가람이 기회를 놓치지 않겠지.) 끄덕

[...] 무언가 생각하는 폭풍신마

벽초천; [결정은 회주 마음에 달려있지만...] [어떤 결정을 내리셔도 존중해드리겠소.] 차갑게 웃고. 그런 벽초천의 몸에서도 살기가 뿜어지고

청풍; (역시 천하제일의 부호답게 협상에 일가견이 있다.) 웃고

청풍; (주도권을 넘기는 척 하며 폭풍신마를 핍박하기도 하고...)

잠시 침묵

사람들 긴장

신풍령주; (회주께서도 쉽사리 결정을 내리지 못하시는구나.) 긴장하며 폭풍신마를 보고

신풍령주; (십팔 년 전에도 승부를 가리지 못했던 신가람의 존재가 마음에 걸리시는 때문일 것이다.) 생각할 때

폭풍신마; [중추절!] 갑자기 입을 열고

모든 사람들이 폭풍신마를 주목할 때

폭풍신마; [본좌는 다가오는 중추절에 무림맹을 방문할 생각이다.] [그날 무림맹에서 천외칠보의 주인을 결정하도록 하자.]

벽초천; [좋소! 중추절에 본인도 반드시 무림맹을 방문하도록 하겠소!] 포권하고

폭풍신마; [네놈은?] 청풍을 보고

청풍; [당신과 나 사이는 불구대천!] 강렬한 눈빛

청풍; [중추절 이후로 우리 둘 중 한명은 하늘을 이고 살 수 없게 될 것이오.] 오만하게 웃으며 말하고.

폭풍신마; [흐흐흐 마음에 들었다!] 이를 드러내며 웃고

폭풍신마; [그렇게 나와야 우리 풍씨일족의 숙적인 위씨일족의 후손답지.] 콰콰콰! 다시 폭풍신마의 몸에서 맹렬한 토네이도가 일어나기 시작하고

폭풍신마; [중추절, 무림맹에서 다시 보자!] 화악! 쿠쿠쿠! 토네이도를 타고 하늘로 치솟으며 외치고

으하하하! 쿠쿠쿠! 하늘로 올라가는 토네이도. 그 배경으로 들리는 폭풍신마의 웃음소리

신풍령주도 기절한 신소심을 두 팔로 안고 날아 오른다

[으하하하!] 쿠쿠쿠쿠! 멀어지는 토네이도와 폭풍신마의 웃음소리. 그 뒤를 따라 날아가는 신풍령주. 청풍과 벽초천은 묵묵히 보고 있고

 

[중추절 무림맹에서 건곤일척이 벌어지겠군.] [오늘 보지 못한 결말은 중추절에 무림맹을 찾아가면 볼 수 있겠구만.] [벌써부터 기대가 되는 걸.] [무림이 한바탕 뒤집어지겠어.] 벽소소가 타고 있는 마차 주변의 사람들 대화 나누며 걸어가고

벽소소가 탄 마자도 움직인다. 다른 우마차들도 움직이기 시작하고

벽소소; (쳇! 별로 바람직하지 못한 결말이잖아.) 조금 열린 창문으로 밖을 보며 샐쭉거리고

청풍과 벽초천이 서서 묵묵히 폭풍신마가 멀어지는 걸 보고 있는 게 멀리 보이고

벽소소; (폭풍신마가 아버지와 금강살귀를 깔끔하게 죽여줬으면 더 이상 가슴 졸이며 숨어 다니지 않아도 되었을 텐데...)

벽소소; (이렇게 된 이상 내 스스로 강해지는 수밖에 없어.) 눈 반짝. 무언가 결심하고

벽소소; (그러려면 가급적 빨리 내공을 극한까지 증진시켜야하는데...)

벽소소; (우선 그 인간부터 해치워야겠지?) 위진천을 떠올리며 사악하게 웃고

 

거리를 두고 나란히 서서 폭풍신마가 사라지는 걸 보고 있는 청풍과 벽초천. 용의 형상은 청풍이 들고 있는 구슬 속으로 다시 들어간 상태

이제 폭풍신마를 휘감은 터네이도는 멀리 사라졌고

청풍; (폭풍신마의 말 대로 나는 이가장의 후손이 아니라 천래신협님의 아들인 걸까?) 멀어지는 폭풍신마를 보며

청풍; (천래신협께서 내게 금강신액을 먹이셨다면 그분이 내 아버지일 가능성이 큰데...) 이마 찡그리고

청풍; (천래신협님이 내 생부이든 외숙이든 한 가지는 확실하다.) 심호흡

청풍; (폭풍신마와 나는 한 하늘을 이고 살 수 없는 원수지간이라는 점이다.) 생각하다가

진삼낭의 말을 떠올리는 청풍. #249>의 장면

 

진삼낭; [상파와 소소가 폭풍신마의 핏줄이라는 사실은 오직 자네만 알고 있어야하네.]

회상 끝

 

청풍; (마음이 복잡하다.) 한숨. 그 때문에 벽초천이 다가오는 걸 눈치 채지 못하고

청풍; (내 마음을 처음으로 설레게 만들었던 진소저가 사실은 폭풍신마의 딸이었다니...) 쓴웃음을 짓고. 그때

벽초천; [신룡번이 자네와 인연이 있을 줄을 몰랐군.] 다가와서 청풍이 들고 있는 구슬을 보며 말하고

청풍; [장주님!] 고개 숙이며 아는 척 하고

벽초천; [신룡번은 황금전장을 떠난 적이 없었던 모양이군.]

청풍; [참회옥 아래 숨겨져 있던 비밀통로에서 발견했습니다.] 말하며 두 손으로 구슬을 벽초천에게 내밀지만

벽초천; [자네가 목격했듯이 나는 재주가 모자라 유리척 조차 제대로 쓰지 못하고 있네.] 고개 젓고

벽초천; [내가 가져봐야 돼지에게 진주 격이니 신룡번은 자네가 사용하도록 하게나.] [중추절에 폭풍신마를 상대할 때 필요하기도 할 테니...]

청풍; [하오면 당분간 신룡번은 제가 갖고 있도록 하겠습니다.] 내밀었던 구슬을 거두고

벽초천; [할 얘기가 많지만 보는 눈도 많으니 자리를 옮기도록 하세.] 한쪽을 돌아보며 말하고. 청풍도 돌아보고

그쪽 방향의 길에서 다가오는 마차. 황금수라들이 몰고 온다. 두 명의 황금수라들 중 한명은 말들의 고삐를 잡고 있고 한명은 급히 마부석에서 내리고 있다. 주변에 모여있던 사람들이 급히 길을 터주고 있다.

청풍; [그래야겠습니다.] 마차 쪽으로 가는 벽초천을 따라가고

마차의 문을 여는 황금수라. 마차는 멈췄고

마차에 타는 벽초천과 청풍

문을 닫는 황금수라

드드드! 다시 움직이는 마차. 마차 문을 열어주었던 황금수라도 서둘러 마부석으로 올라가고

사람들이 보는 중에 멀어지는 마차

사람들 사이에 끼어서 그걸 보는 무림맹 무사들의 눈이 번득이고

 

#2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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캉! 신풍령주의 칼 한 자루는 몸을 뒤로 홱 젖히는 청풍의 목을 베고 지나고.

스악! 다른 한 자루는 청풍의 눈 앞을 스치고 지난다. 간발의 차이로 하지만

파팟! 얼음판에서 미끄러지듯 뒤로 쭉 밀려가는 청풍의 몸에 상처는 나있지 않다. 그 앞에서 멈춰서는 신풍령주

신풍령주; [허어...] 놀라고

멀쩡한 청풍의 목. 베어진 흔적으로 연기만 좀 나고 있고

신풍령주; [무쇠도 간단히 베는 내 풍마인(風魔刃)에 베이고도 흔적조차 안 남다니...] [금강살귀라는 별호가 괜히 붙은 게 아니었구나.] 감탄하는 척

청풍; (위험했다.) 슥! 오른손으로 왼쪽 허리에 차고 있던 천근장을 뽑으며 눈 번뜩

청풍; (반응이 조금만 늦었어도 눈이 저자의 칼에 베어질 뻔 했다.) 천근장을 앞으로 내밀어 방어자세를 취하고

신풍령주; [자신의 약점을 잘 알고 있군.] 가랑 가랑! 두 자루의 칼을 서로 그어 쇳소리와 불꽃을 내고

신풍령주; [금강불괴이니 뭐니 해도 눈깔만큼은 강화시킬 수가 없었을 테지.] 눈 번뜩

청풍; [!] 반사적으로 왼팔로 눈을 가리고

신풍령주; [그리고 본좌에게는 언제든지 그 눈깔을 파버릴 속도가 있고!] 푹! 이미 다가와 칼로 청풍의 눈을 쑤시는 신풍령주. 하지만

텅! 쳐올리는 청풍의 팔뚝에 칼이 위로 쳐올려지며

카캉! 칼 끝이 청풍의 이마를 긋고 지나간다. 물론 상처는 나지 않고

부악! 동시에 천근장이 신풍령주의 허리를 후려치고.

청풍; (잡았다!) 몸을 돌리며 천근장으로 신풍령주의 허리를 쳐서 천근장이 신풍령주의 허리에 거의 닿은 상태임을 확인하고 눈 부릅. 하지만

신풍령주; [영차!] 슈욱! 허리를 < 자로 꺾으며 옆으로 쓱 밀려가는 신풍령주의 몸. 그 바람에 청풍의 천근장은 허공을 갈라버리고

청풍; (그걸 피해?) 휘릭! 놀라며 몸을 돌리면서 멈춰서고

신풍령주; [영차!] 쩍! 다시 다가와 청풍의 눈을 찌르고 베는 신풍령주

부악! 쩍! 눈을 감으며 천근장을 휘두르는 청풍.

캉! 찌익! 청풍의 감겨진 눈꺼풀을 찌르고 베는 두 자루의 칼

신풍령주; [눈꺼풀도 금강불괴인 건가?] 휘익! 청풍의 천근장을 피해 깃털처럼 밀려가는 신풍령주의 몸

팽! 그런 신풍령주에게 천근장을 날리고. 바람개비처럼 돌며 날아가는 천근장

신풍령주; [이크!] 엄살 부리며 몸을 옆으로 날려 천근장을 피하고

신풍령주; [무기를 버린다는 건 승부를 포기한 것으로 봐야하는데...] 멈춰서며 웃고

청풍; [그럴 리가...] 슥! 손을 젓는 청풍

팽! 신풍령주를 지나쳐서 날아갔던 천근장이 홱 방향을 틀어 다시 신풍령주의 뒤쪽으로 날아들고

신풍령주; [,어검술?] 팟! 흠칫하며 다시 몸을 옆으로 이동시켜 피하려 하지만

스팟! 청풍의 몸이 사라지고

신풍령주; (사라졌다!) 놀라 두리번. 천근장은 그자를 막 지나쳐 청풍이 있던 곳으로 날아가려는데

콱! 신풍령주의 바로 옆에 나타나며 천근장을 잡는 청풍

신풍령주; [헉!] 기겁하며 피하려 하지만

퍽! 이미 청풍의 천근장이 그자의 옆구리를 강타하고 있다.

콰직! 늑골이 몇 개 나가고

신풍령주; [크악!] 비명 지르며 날아가고

[잡혔다!] [얄 미운 놈이 결국 한방 먹었구나.] 환호하는 사람들.

퍼억! 나뒹구는 신풍령주

신풍령주; [지랄...] [이게 무슨...] 옆구리를 잡고 일어나려다가

[!] 눈 부릅뜨며 올려다보는 신풍령주

쩍! 이미 그자 바로 앞에 나타나 천근장으로 내리쳐오는 청풍

신풍령주; (죽었다!) 자기 머리로 떨어지는 천근장을 올려다보며 절망하고. 하지만 그 직후

슥! 옆에서 내밀어지는 굵은 팔뚝. 팔뚝이 청풍의 허벅지만큼 굵다.

청풍; [!] 꽝! 놀라면서도 천근장으로 그 팔뚝을 후려치고. 하지만

텅! 강한 반탄력에 천근장을 쳐들며 비틀 물러서는 청풍.

청풍; (말도 안되는...) 경악. 비틀.

[저... 저럴 수가...] [팔뚝으로 저 청년의 쇠몽둥이를 막았다.] 사람들 놀라고. 그때

[!] 눈 부릅뜨는 청풍.

쿵! 어느 틈엔지 청풍과 신풍령주 사이에 나타나 팔을 뻗어서 천근장을 막은 폭풍신마. 아무렇지도 않은 표정으로 청풍을 지긋이 보고 있다.

청풍; (숨... 숨을 제대로 쉬지 못하게 만드는 위압감!) 전율하고 숨을 멈춘 표정이 되는 청풍

청풍; (이... 이자는 설마...) 전율할 때

신풍령주; [회... 회주님!] 안도하며 일어나는 신풍령주

청풍; (회주라면 역시...) 전율

<폭풍신마 풍백양!> 청풍의 놀람 배경으로 천근장에 맞은 팔을 만지는 폭풍신마. 시선은 지긋이 청풍을 향한 채로

 

#262>

두두두! 산길을 맹렬히 달려오는 벽초천의 마차. 마차 좌우로는 보고하러 갔던 황금수라 두명이 함께 날아가고 있고. 마주 오던 사람들과 우마차들이 기겁하며 길가로 피한다. 그 바람에 길가로 차박히는 마차도 있고

그러거나 말거나 맹렬히 달려가는 벽초천의 마차

 

마차 내부. 벽초천이 오른손에 든 유리척으로 왼손 손바닥을 톡톡 치며 앉아있다. 표정은 변화가 없지만 초조한 몸짓이고

벽초천; (폭풍신마가 느닷없이 강남에 나타났다?)

벽초천; (아무래도 예감이 좋지 않다.) 슥! 의자에서 일어나고

벽초천; (촌각을 다퉈 가봐야할 것만 같다.) 덜컹! 마차의 문을 열고

[!] [!] 마부석의 황금수라들과 마차 좌우로 달리던 황금수라들이 놀랄 때

문을 열고 마차에서 나오는 벽초천. 허공을 마치 평지처럼 걷는다

황금수라1; [장주님!] 마차 문쪽을 달리던 황금수라가 급히 열린 문을 잡아주는데

벽초천; [먼저 가겠다. 따라와라.] 슥! 마차 진행 방향으로 걸어간다. 허공을 밟으며. 다음 순간

슈욱! 단번에 까마득히 앞쪽으로 사라지고 있는 벽초천

[축지성촌(縮地成寸)!] [축지술이라고도 불리는 저 전설 속의 경신술을 완성하셨구나!] 놀라고 감탄하는 황금수라들

 

#263>

다시 폭풍신마가 나타난 현장. 청풍이 놀라고 긴장해서 폭풍신마를 보고 있고. 폭풍신마는 천근장에 맞은 팔뚝을 만지며 청풍을 보고 있다.

청풍; (자타가 공인하는 천하제일인... 우리 이가장을 멸망시킨 철천지 원수...) 분노와 긴장으로 굳어진 얼굴로 폭풍신마를 노려보고

청풍; (십팔 년 내에 강남에는 내려온 적이 한 번도 없었던 저 거마가 무슨 일로 내 앞에 나타난 것인가?.) 초긴장해서 폭풍신마를 보고

폭풍신마; [당비연을 보살펴라.] 청풍을 보며 신풍령주에게 말하고

신풍령주; [존... 존명!] 옆구리를 누르며 비틀거리면서 당비연에게 가고

폭풍신마; [금강살귀... 맞느냐?] 청풍을 음산한 표정으로 보며

[!] 퍼뜩 정신 차리는 청풍

청풍; [그렇소.] 천근장을 불끈. 가슴을 내밀며 당당하게

폭풍신마; [본명!] 음산하게

청풍; [이청풍이오!] 즉시 대답

폭풍신마; [세상 사람들 속이기 위한 가짜 이름 말고 진짜 이름을 말해라.] 찡그리고

청풍; [내가 가짜 이름을 댔다는 거요?] 불쾌해서 노려보고

폭풍신마; [당연하다!] 끄덕

폭풍신마; [네놈은 절대 이씨일 리 없다. 그게 이청풍이라는 이름이 세상을 속이기 위한 가짜 이름인 이유다.]

청풍; [닥치시오.] 분노

청풍; [아무렴 내가 부모가 지어준 이름으로 장난을 칠 인간으로 보이시오?] 이를 갈며 분노하고

폭풍신마; [이청풍이 정말 네 이름이라는 말이냐?] 찡그리고

청풍; [이리 되었는데 뭘 숨기겠소?] 이를 부득 갈며 노려보고

청풍; [나 이청풍은 십팔 년 전 당신 손에 멸문지화를 당한 이가장의 유일한 후손이오.] 분노. 살기. 이를 갈고

폭풍신마; [그럴 리가 없다. 너는 절대 이씨가 아니다.] 고개 젓고

청풍; (저 마귀가...) + [내가 이씨가 아니면...] 분노. 이를 갈고

청풍; [당신은 내 성이 뭐라고 믿는 거요?]

폭풍신마; [너는 위씨일 수밖에 없다.] 끄덕

청풍; (나보고 위씨라고?) + [그렇게 확신하는 이유를 들어봅시다.]

폭풍신마; [네놈이 그 나이에 금강불괴를 이룰 수 있었던 것은 천외천궁에서 만들어진 절세의 영약 금강신액을 복용했기 때문이다.]

청풍; (금강신액!) 놀라고

폭풍신마; [천외천궁에 마지막으로 남아있던 금강신액은 사대장로중 검치 공야태가 가져갔으며...]

폭풍신마; [검치가 갖고 있던 철인검은 위극겸의 손에 들어갔었다.]

청풍; (설마...) 깨닫고

폭풍신마; [천래신협 위극겸은 철인검과 함께 금강신액도 얻었지만 절반만 마시고 절반은 남겨두었었다.]

폭풍신마; [그 때문에 내외금강신은 이루지 못했고 결국 본좌 손에 죽게 되었지.]

폭풍신마; [헌데 위극겸이 다 마시지 않고 남겨두었던 절반의 금강신액을 바로 네놈이 복용한 것이다.]

폭풍신마; [이게 무얼 의미하는 것 같으냐?]

청풍; [내가... 내가 천래신협 위맹주님의 아들이라는 거요?] 흥분 전율

폭풍신마; [순리적으로 생각해봐라.] [너라면 금강신액을 아들에게 먹이겠느냐 조카에게 먹이겠느냐?] 냉소

청풍; (반... 반박할 수가 없다.) 전율

청풍; (그렇다면... 그렇다면 내가 이가장의 후손이 아니라 천래신협님의 아들이라는 얘기가 되는데...)

청풍; (대체 진실은 무엇이란 말인가?) 혼란

폭풍신마; [하긴 네놈이 이가장의 후손이든 위극겸의 아들이든 별 의미는 없다.] 우둑! 양손을 마주 쥐어 소리를 내고

청풍; [!] 퍼뜩 정신을 차리며 천근장을 움켜잡고

폭풍신마; [어차피 네놈은 오늘 본좌의 손에 세상 하직하게 될 운명이다.] 부악! 거대한 주먹을 천천히 휘둘러 온다. 내리찍듯이

청풍; (내 눈에는 느리게 보이는 저 일격!) 부악! 뒤로 피하며 천근장을 여러 번 휘두른다. 전력을 다해 휘두르는 모습

<실상은 가공할 속도로 날아들고 있어서 피할 방법은 없다.> 쾅! 쾅! 다가오는 농구공만한 폭풍신마의 주먹을 천근장으로 맹렬히 때린다. 단번에 십여번. 하지만

쿠오오! 연기만 날 뿐 아무런 피해도 입지 않은 그 주먹이 청풍의 머리로 날아든다

청풍; (천근장이 전혀 타격을 입히지 못한다!) 팟! 절망하며 사력을 다해 뒤로 몸을 날리고

청풍; (치환천위로 이 자리를 벗어나자!) 스스! 몸이 흐려진다. 하지만 그 직후

쾅! 청풍의 아구통을 돌리는 거대한 주먹. 얼굴이 홱 돌아가는 청풍. 이어

팽! 얼굴 뿐 아니라 몸 전체가 팽이처럼 돌아가며 날아가고. 그 앞에서 훅을 간단히 내려친 자세인 폭풍신마

콰당탕! 십여 미터 날아가 몸이 구겨지듯 쳐박히는 청풍

[저... 저럴 수가!] [기세등등하던 저 청년을 한 주먹으로 날려버렸다.] [역시 천하제일인이다!] 멀찍이 물러서서 구경하던 사람들 경악

[...] 기절한 당비연을 보살피던 신풍령주도 놀라 돌아보고

청풍; [끄윽...] 나뒹굴었던 청풍이 벌벌 떨며 일어나려 애쓴다. 얼굴이 부었고 입과 코로 피를 줄줄 를린다.

청풍; (마... 마치 집채만한 바위에 강타당한 것 같다.) 겨우 상체를 들고

청픙; (맞은 충격이 너무 커서 금강불괴도 의미가 없을 정도다.) 벌벌 떨며 간신히 일어나 앉고. 그러자

폭풍신마; [허어! 금강불괴가 허명이 아니었군.] 훅을 쳤던 주먹을 거두던 자세로 놀라는 표정이 되고

폭풍신마; [본좌의 주먹에 직격당하고도 즉사하지 않는 인간이 있을 줄을 몰랐다.] 청풍에게 다가오고

청풍; (일... 일어나야 하는데....) 상체를 겨우 일으켰지만 몸이 술 취한 듯 흔들리고 눈은 풀려서 초점이 안 잡힌다.

<머릿속이 엉망진창이 되어 몸을 가누기도 힘들다.> 뭐라 말하며 다가오는 폭풍신마의 모습이 여러 개로 보이고

청풍; (피해야만 한다. 저자의 공격을 한번만 더 당하면... 죽을 수밖에 없다.) 비틀거리며 일어나 앉고

폭풍신마; [애써 일어날 거 없다.] [어차피 촉루를 바닥에 뉘어야할 테니...] 음산하게 웃으며 다시 주먹으로 내리칠 준비

청풍; (끝... 끝장이다.) 절망. 하지만 그 직후

멈칫! 청풍을 내리치려던 폭풍신마의 주먹이 멈칫하고.

청풍; (이 마귀가 왜...) 눈이 풀린 상태로 의아. 그때

폭풍신마; [이런 이런...] 웃으며 천천히 돌아선다. 청풍을 치려고 쳐들었던 주먹도 내리고

폭풍신마; [뜻밖의 장소에서 생각지도 못했던 분을 보게 되는군.] 완전히 돌아서며 누군가에게 말하고

쿵! 언제였는지 5미터쯤 밖에 뒷짐 짚고 서있는 벽초천

청풍; (벽... 벽장주!) 전율. 안도. 그때

벽초천; [어떠냐?] 청풍에게

청풍; [죽... 죽을 정도는 아닙니다.]

벽초천; [그럼 되었다.] 슥! 뒷짐 짚고 있던 손을 풀며 말하고. 그런 벽초천의 오른손에는 접혀있는 유리척이 들려있다

[!] 눈 번뜩이는 폭풍신마

벽초천이 쥐고 있는 유리척 크로즈 업

폭풍신마; [유리척!] 눈 번뜩

폭풍신마; [강호의 소문대로 유리척은 벽장주, 당신이 갖고 있었군.]

벽초천; [이게 탐나시오 풍회주?] 유리척을 흔들어 보이고

폭풍신마; [물론!] 강렬한 표정

폭풍신마; [유리척 뿐 아니라 천외칠보는 모두 본좌에게 소유권이 있다.] 강렬한 표정. 눈에서 번개가 치솟고

벽초천; [저런...] 피식 웃고

청풍; (천외천궁 궁주의 아들인 벽장주 입장에서는 천외칠보의 소유권을 주장하는 폭풍신마의 말이 가당치도 않게 들리겠지.) 주저앉은 채 생각하고

벽초천; [천외칠보의 소유권에 대해서는 할 말이 많지만 생략하기로 하고...]

벽초천; [유리척을 원한다면 실력으로 가져가시오.]

폭풍신마; [그럴 생각이다!] 징! 폭풍신마의 이마에 둘러진 폭풍륜이 빛을 발하더니

펑! 폭풍신마의 몸에서 폭발적으로 돌풍이 일어난다.

쿠우우! 폭풍신마의 몸에서 일어나는 토네이도. 당비연이 일으켰던 돌풍과는 상대가 안된다. 하늘 끝까지 치솟는 토네이도인데 너무 짙어서 폭풍신마의 모습이 실루엣으로만 보인다. 강렬한 한쌍의 눈과 웃는 입만 보인다.

청풍; (폭... 폭풍륜!) 비틀거리며 일어나 뒷걸음질 친다.

청풍; (천외칠보중 가장 파괴력이 강하다는 폭풍륜의 힘이 발휘되었다.) 뒷걸음질.

신풍령주도 당비연을 끌고 뒤로 물러난다.

[히익!] [피... 피하자!] [저 돌개바람에 휘말리면 수십리 밖으로 날아간다.] 공포에 질려 사람들도 멀리 달아나고.

쿠쿠쿠! 무시무시하게 휘도는 토네이도. 그 앞에 유리척을 든 채 서있는 벽초천의 모습이 아주 작게 보인다.

 

#264>

현장에서 조금 떨어진 곳. 사람들과 우마차들이 모여서서 보고 있다.

그 마차들 중 한 대. 바로 벽소소가 타고 있는 마차

창문을 조금 열고 밖을 보고 있는 벽소소

벽소소의 시점. 하늘을 향해 끝 간 데 없이 치솟은 채 꿈틀대는 거대한 토네이도와 그 앞에 유리척을 들고 서있는 벽초천의 모습. 벽초천의 몸은 투명한 막에 덮여 반딧불처럼 빛난다. 주변은 폭풍신마가 일으키는 토네이도 때문에 어둑한데

벽소소; (생각지도 않게 좋은 구경을 하게 되었잖아.) 배시시 웃고

벽소소; (딸 된 도리로 당연히 아버지를 응원해야겠지만...)

벽소소; (살아계시면 끈질기게 날 쫓아다닐 게 분명하니 그러지도 못하겠네.)

벽소소; (존경하는 폭풍신마님!) (부디 오늘 아버지를 저 세상으로 보내드려 주세요.) 마녀처럼 웃고.

벽소소; (그나저나 기분이 좀 묘하네.) 찡그리고

<오늘 처음 보는 폭풍신마가 어째서 낯설게 느껴지지 않는 걸까?> 토네이도에 휩싸여 있는 폭풍신마의 모습 배경으로 벽소소의 생각 나레이션. 폭풍신마가 자신의 생부임을 본능적으로 느끼고 있는 것

 

#2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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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6>

어느 도시. 역시 오후

화려한 객잔.

객잔 내의 독채

독채 내부. 화려한 거실. 진무륜이 탁자를 앞에 두고 앉아있고. 그 앞에 어떤 사내가 무릎을 꿇은 채 보고를 하고 있다. 건장한 체격의 거지다. 중년인인데 음산한 인상. 이자는 개방의 총관인 철각개다. 철각개는 바로 전 작품 <신선부>에 나왔던 캐릭터. 이 작품에는 진무륜의 졸개다

철각개; [흡정마녀의 종적은 금릉에서 서쪽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철각개; [그 요녀는 교활하게도 제 아비 벽초천의 뒤를 따라가며 사람들을 해치고 있으며...] 눈치 보며 보고

철각개; [그년 뒤를 또 금강살귀가 추적중입니다.] 말하는 배경으로 나레이션. <-개방(丐幇) 총관 철각개(鐵脚丐)>

철각개; [벽초천과 금강살귀는 황금전장의 정보력을 동원해서 흡정마녀를 추적중입니다만...]

철각개; [흡정마녀가 워낙 교활해서 쉽사리 따라잡지는 못할...] + [!] 말하다가 흠칫! 하며 고개 드는 철각개

진무륜이 눈을 반개한 채 생각에 잠겨 있다.

철각개; (교주(敎主)께서는 보고받으시다가 무슨 생각을 하고 계시는 건가?) 의아해하면서도 입을 다물고

진무륜의 뇌리에 떠오르는 장면. 까마귀가 날아가고 까마귀가 앉아있던 나무가 불길에 휩싸이는 모습

이어지는 장면은 독천존이 올려다보고 있고 그 뒤의 동굴에서 천불투와 교옥령이 뛰쳐나오는 장면이다.

진무륜; [쯧쯧!] 혀를 차고

움찔! 하는 철각개

진무륜; [역시 인간이 도모하는 일에 완벽이란 없는 것인가?]

진무륜; [늙은 도둑이 용케 제 손녀를 찾아내면서 일에 큰 차질이 생겼다.]

철각개; (늙은 도둑? 손녀?)

철각개; (무슨 말씀을 하시는지 모르겠군.) 생각할 때

진무륜; [철각개!]

철각개; [하명하십시오 교주님!] 고개 숙이고

진무륜; [우리 통천교(通天敎)의 대업에 훼방을 놓을 가능성이 있는 인간들이 있다.]

진무륜; [그동안 본교가 공을 들여 길러온 신마동살조(神魔同殺組)를 동원하여 척살하라!] 강렬한 표정

 

#257>

산속을 관통하는 길. 사람들과 우마차들이 많이 오가고. 헌데

휘익! 날아오는 두 명의 황금수라들. 바로 강에서 시체를 건진 자들

[힉!] [헉!] 맞은편에서 오던 사람들 기겁하며 길을 피하고

[뭐야 화상들아?] [이 길 전세 냈냐?] [무림인도 관도에서는 경신술 펼치면 안된다는 거 몰라?] 멀어지는 황금수라들에게 삿대질하는 사람들

그러거나 말거나 날아가는 황금수라들

<원성이 끊이지 않는군.> <어쩔 수 없지. 이 관도가 장주님께 보고 드리러 가는 최단경로이니...> 전음으로 대화 나누며 날아가는 황금수라들

황금수라1; <소소 아가씨가 다른 곳으로 빠지기 전에 빨리 장주님께 보고를...> + [!] 말하다가 눈 부릅. 앞을 본다. 날아가는 중이고

황금수라2; <왜 말을 하다 말고...> + [!] 역시 앞을 보다가 눈 부릅뜬다.

앞쪽에서 오던 사람들이 기겁하며 좌우로 피하는데. 그 피하는 사람들 뒤로 키가 2미터 50쯤 되는 거인이 걸어오고 있다

<저... 저자는...> <맙소사!> 파팟! 팟! 경악하며 다급히 급정거하는 황금수라들

<폭풍신마!> 쿵! 사람들이 갈라지는 뒤쪽에서 걸어오는 폭풍신마의 정면 모습. 온몸에서 가공할 기운을 풍기고 있다.

<우... 우회해서 장주님께 가서 보고하세!> <폭풍신마가 나타났으면 소소아가씨를 찾고 있을 상황이 아니야!> 휘익! 휙! 길 옆의 숲으로 날아들어가는 황금수라

[!] 눈 번득이며 그걸 보는 황금수라

<어찌 할지요 회주님?> <분부만 하시면 저자들을 추살하겠습니다.> 누군가 말하는 소리가 텔레파시로 폭풍신마의 귀에 들리고

폭풍신마; [그럴 거 없다.]

폭풍신마; [본좌는 금강살귀를 만나보러 강남에 왔지 황금전장과 시비를 트려고 온 게 아니다.]

<죄... 죄송합니다.> 누군가의 겁에 질린 음성이 들리고

폭풍신마; [금강살귀가 어디 쯤에 있는지나 다시 한번 확인해라.]

<존명!> 대답이 들리고

폭풍신마; [금강살귀... 금강살귀...]

폭풍신마; [그놈이 과연 우리 풍씨일족의 숙적인 위씨일족의 핏줄인지 아닌지 곧 확인할 수 있겠지.] 음산한 표정으로 웃고

 

#258>

산중을 관통하는 관도. 길가에 자리한 주점. 우마차와 말들이 마당에 있고. 사람들이 제법 많이 드나든다.

주점 내부. 먹고 마시는 사람들

가장 안쪽 자리. 입구가 보이는 방향에 앉아서 혼자 국수를 먹고 있는 청풍.

그런 청풍의 뇌리에 떠오르는 장면. 황금전장 영빈관에서 진삼낭이 말하던 장면이다.

이하 회상

 

진삼낭; [자네가 생각하는 대로일세.] 한숨 끄덕

진삼낭; [나는 자네의 스승이신 성수신의님의 숨겨진 딸이라네.]

회상 끝

 

청풍; (그날 밤은 말 그대로 충격의 연속이었다.)

청풍; (진상파소저와 흡정마녀 벽소소가 폭풍신마의 씨라는 것도 믿기지 않는 일이었는데...)

청풍; (황금전장의 안주인인 진부인이 사실은 사부님의 따님이었을 줄이야.) 한숨

이어지는 회상

 

진삼낭; [아버지는 천외천궁을 탈출한 직후 순진한 소녀와 관계하여 나를 낳게 했었지.] 영빈관에서 청풍과 마주 앉아 얘기하며 한숨 쉬는 진삼낭

진삼낭; [우리 모녀는 어렵게 생활을 꾸려갔는데...] [그나마 내가 열세 살 되던 해에 생이별을 하게 되었다네.]

진삼낭; [갑자기 찾아온 아버지는 나로 하여금 황금전장에 하녀로 들어가게 했던 걸세.]

진삼낭; [그게 어머니를 위하는 길이라는 협박 아닌 협박 때문에 나는 황금전장에서 하녀 노릇을 해야만 했다네.]

진삼낭; [그후 나는 어머니를 두 번 다시 뵙지 못했어.] [아직 살아 계신지 돌아가셨는지도 모르고...] 우울

청풍; [사부님은 무슨 이유로 부인... 사자(師姉)를 황금전장에 들여보낸 것인지요?]

진삼낭; [무슨 이유가 아니라 목적이라고 해야겠지.] 쓴웃음

[!] 깨닫는 청풍.

청풍; [혹시 천외칠보를 노리고...]

진삼낭; [아버지도 황금전장이 대대로 천외천궁의 궁주 자리를 차지해온 풍씨일족의 가업이라는 걸 알고 계셨네.]

진삼낭; [당연히 천외칠보중 두 가지가 황금전장에 있다는 것도 알고 계셨지.]

진삼낭; [궁주 부인 벽씨가 갖고 있던 신룡번과 사대장로중 끝까지 벽씨를 경호했던 천수공공(千手空空)이 갖고 있던 유리척이 그것이었네.]

진삼낭; [아버지는 나로 하여금 그것들을 찾아내 당신에게 가져오라는 지시를 내렸던 것일세.] 우울한 표정

회상 끝

 

청풍; (천외칠보의 정당한 권리는 궁주 부인 벽씨의 소생인 벽초천, 아니 풍초천 장주에게 있다.)

청풍; (그걸 모를 리 없는 사부건만 딸을 황금전장에 잠입시켜서 훔쳐내라고 지시를 하셨다니...) 당혹스러운 표정

청풍; (알면 알수록 사부에게서 검은 그늘이 느껴져 마음이 무겁다.)

청풍; (혹시 죽어가던 나를 거둔 것도 천외칠보를 모으게 하기 위해서가 아닐까?) 찡그리고. 그러다가

[!] 무언가를 느끼고.

쏴아아! 휘이이! 수많은 실같은 기운들이 몰려와 청풍의 몸을 휘감고 있다.

청풍; (살기...) 실같은 기운에 휘감긴 채 천천히 고개를 들고

쿵! 입구쪽에 죽립을 눌러쓴 여자가 서있고. 그 여자의 몸에서 무시무시한 살기가 뿜어져 청풍을 향해 밀려오고 있다. 그 여자는 다름 아닌 당비연이고. 주점 안의 사람들도 무언가 느끼고 겁에 질린 표정을 짓고 있다

청풍; (저 여자다!) 천천히 젓가락을 내려놓고.

청풍; (이유는 모르겠지만 저 여자가 나를 노리고 있다.) 젓가락을 내려놓고 죽립을 쓴 당비연을 보고. 그때

당비연; [살고 싶으면...] 죽립을 눌러쓴 채 주변 사람들에게 말하고

당비연; [모두 여기서 나가라.] 이를 바득 가는 입 부분이 보이고. 그러자

[히익!] [가... 가세!] 콰당탕! 콰당! 겁에 질려 엎어지고 넘어지며 입구로 달려 나가는 사람들. 종업원과 주인도 도망치고

 

#259>

주점을 밖에서 본 모습. 입구에서 사색이 되어 쏟아져 나오는 손님과 종업원들. 넘어지고 엎어진다. 오가던 사람들과 주점으로 들어가려던 사람들이 놀라서 보고

 

#260>

다시 주점 내부. 이제 주점 안에는 청풍과 당비연만 남아있다. 당비연의 몸에서 뿜어지는 살기가 청풍을 휘감고 있고. 청풍은 여전히 자리에 앉아있다.

당비연; [금강살귀!] [드디어 네놈을 다시 만나게 되었구나.] 바득! 죽립 아래에서 이를 갈고

청풍; [나를 아는 분인가?]

당비연; [네놈을 아느냐고?] 콱! 죽립을 움켜쥐고

당비연; [내가 어찌 네놈을 모르겠느냐? 불구대천의 원수인 네놈을...] 팟! 죽립을 거칠게 얼굴에서 벗겨낸다. 그러자 드러나는 당비연의 얼굴. 물론 당비연의 얼굴에는 흉터가 나있다.

청풍; (팔비나타 당군성의 딸 당비연!) 조금 놀라고. 그러다가

당비연의 얼굴에 세로로 나있는 흉터 크로즈 업

청풍; (무슨 일을 당했기에 얼굴이...) (아니면 스스로 얼굴을 망가트린 것인가?) 찡그릴 때

당비연; [내가 누군지 알았다면 찾아온 목적도 알 것이다.] 가가강! 갑자기 당비연의 몸 주위로 돌풍이 일어나고

청풍; (무공이 비약적으로 증진되었다.) 찡그리지만 여전히 자리에 앉아있고

당비연; [피곤죽으로 만들어버리겠다! 마귀 새끼야!] 가가가강! 악을 쓰는 당비연의 몸에서 일어나는 돌풍이 폭발적으로 강력해지고. 직후

콰콰쾅! 돌풍에 섞여있는 별사탕처럼 생긴, 날카로운 돌기들이 달린 쇠 구슬들이 청풍의 몸을 강타한다. 눈을 치뜨는 청풍.

 

#261>

주점을 밖에서 본 모습. 도망쳐 나온 손님들과 종업원들이 겁에 질려 건물을 보고 있는데

콰콰쾅! 갑자기 건물 안쪽에서 강력한 돌풍이 일어나 건물을 갈라버린다.

[헉!] [히익!] [무... 무슨 돌풍이...] 사람들 기겁하며 달아나려 하고

콰콰쾅! 그대로 박살이 나서 날아가는 주점

[히엑!] [피... 피해!] [아이고 내 가게....] [사람 살려!] 퍼퍽! 퍽! 폭발한 주점 파편에 맞아 비명 지르며 나뒹굴거나 달아나는 사람들

[헉!] [저... 저럴 수가...] [주점이 분쇄되었다!] 멀찍이 달아난 사람들이 놀라 외치고

쿵! 콰콰쾅! 강력한 돌풍이 주점 전체를 박살내어 사방으로 날려보냈다. 그리고 그 돌풍 속에 두 명이 서있다. 우뚝 서있는 여자가 돌풍의 중심부에 서있고 그 앞에서 누군가 팔로 얼굴 가린 자세로 비틀거리고 있고

[강력한 돌풍을 일으켜서 주점을 날려버렸다.] [설마 폭풍신마가 강남으로 내려온 것인가?] 무림인들이 놀랄 때

드드드! 콰콰콰! 돌풍이 천천히 갈아앉고

쿵! 드러나는 장면. 가가강! 구슬들이 위성처럼 돌고 있는 당비연. 눈 부릅뜨고 있고. 그런 당비연의 앞쪽 5미터쯤에 한쪽 팔뚝으로 눈 부위를 가린 청풍이 서있다. 옷이 갈갈이 찢어져 넝마가 되었다. 푸시시 몸에서 연기도 나고 있고

[저 여자다!] [저 여자가 돌풍을 일으켜서 주점을 파괴했다.] [폭풍신마는 아니었구나!] 놀라고 안도하는 사람들. 그때

당비연; (저 괴물...) 청풍을 노려보고. 청풍은 눈을 가렸던 팔뚝을 내리며 몸을 바로 세우고 있다.

당비연; (다섯 가지 극독이 섞여있을 뿐 아니라 강철로 만들어진 철질려까지 섞여있는 오독철풍륜에 당하고도 타격을 전혀 입지 않은 모습이다.) 청풍을 노려보며 이를 부득 갈고

청풍; [짧은 시간 안에 제법 그럴 듯한 무공을 익혔군.] 팔을 내렸고

청풍; [하지만 내게는 전혀 통하지 않는다. 복수를 하고 싶으면 다른 수단을 생각해봐야할 것이다.] 비웃고. 그러자

당비연; [개소리...] 가가가강! 잦아들던 돌풍이 다시 강력하게 일어나 당비연의 몸을 휘감기 시작하고

[헉!] [또... 또 돌풍을 일으킨다!] [물러서자.] 구경하던 사람들 겁에 질려 뒷걸음질 치고

청풍; [경고하는데...] 찡그리고

청풍; [이번에는 일방적으로 당해주지 않을 것이다.] [포기하고 물러가라.]

당비연; [닥쳐라!] 가가가강! 시커면 돌풍에 휘감기며 이를 갈고

당비연; [오늘 이 자리에서 너와 나 둘 중 한명은 세상 하직해야만 한다.] 가가강! 돌풍을 몰면서 청풍에게 쇄도하고. 하지만

청풍; (어쩔 수 없군!) 팟! 왼쪽 팔뚝으로 눈을 가린 채 당비연에게 쇄도하고

청풍; (복수를 포기하게 만들려면 실력 차를 제대로 알려줘야 한다.) 콰콰쾅! 돌진하는 청풍의 몸을 강타하는 돌풍과 그 돌풍 속에 섞인 쇠구슬들 하지만

따다당! 텅! 청풍의 몸을 때린 쇠구슬들은 철벽을 두드린 듯 튕겨져 나가고

화악! 청풍은 이미 당비연의 바로 앞에까지 쇄도했다.

당비연; [크아아아!] 두 주먹 불끈 쥐어 더 강력한 돌풍을 일으킨다. 검은 돌풍 때문에 당비연의 모습이 거의 안 보이고. 하지만 그 직후

쾅! 청풍의 오른쪽 주먹이 당비연의 명치에 박힌다.

[!] 눈 치뜨며 숨이 턱 막힌 표정이 되는 당비연. 이어

당비연; [악!] 펑! 몸이 > 자로 꺾여 뒤로 날아가며 비명. 돌풍도 함께 날아가고. 그 앞에서 훅을 쳐올린 자세로 멈춘 청풍. 온몸이 쇠구슬에 맞아서 옷이 누더기가 되었다.

휘익! 날아가는 당비연은 이미 기절해서 눈을 까뒤집고 있고.

화악! 그와 함께 당비연의 몸을 휘감던 돌풍도 사라지고.

[저 청년이 이겼다.] [상대가 안되는구만!] 보고 있던 사람들 환호. 헌데

바닥에 처박히려는 기절한 당비연의 몸뚱이. 헌데 그 직후

슈욱! 유령처럼 나타나 두 팔로 당비연을 안는 신풍령주

청풍; [!] 주먹을 회수하고 자세를 바로 하던 청풍의 눈이 번뜩

신풍령주; [쯧쯧!] 화악! 돌풍을 일으키며 멈춰서는 신풍령주. 두 팔로는 기절한 당비연의 몸을 안은 채로

청풍; (나타나는 게 보이지 않았다.)

청풍; (경신술이 특기인 자다.) 좀 긴장할 때

신풍령주; [성급했다. 너무 성급했어 독풍령주!] 슥! 안고 있던 당비연을 조심스럽게 바닥에 내려놓고

신풍령주; [겨우 오성의 오독철풍륜으로 불패의 살인귀로 소문난 금강살귀에게 복수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 것이냐?] 한숨 쉬며 당비연을 바닥에 누이고. 이어

신풍령주; [자네가 사사건건 우리 지존회의 사업을 훼방놓고 있다는 금강살귀로군!] 청풍에게 다가오고

청풍; [당비연이 지존회에 가입한 모양이로군.]

신풍령주; [그렇다.] 끄덕

신풍령주; [당비연은 본회에 가입하자마자 회주님의 총애를 받고 단번에 팔대령주중 한명으로 임명되었다.]

청풍; [당신도 지존회 팔대령주중 한명인가?]

신풍령주; [신풍령주가 바로 나다.] 창! 창! 말하면서 반대편 소매 속에서 각기 한 자루씩의 휘어진 칼을 잡아뽑는 신풍령주

청풍; [당비연의 복수를 하고 싶은가?]

신풍령주; [복수라기보다는...] 히죽 웃고

신풍령주; [네 실력을 구경하고 싶을 뿐이다.] 쩍! 이미 청풍의 앞에 다가와 두 자루 칼로 청풍의 목과 얼굴을 수평으로 베고 있는 신풍령주

[헉! 언제...] [움직이는 게 보이지 않았다.] 구경꾼들 기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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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0>

<-대파산> 독마곡과 피진곡이 겹쳐 있는 대파산

<-독마곡> 험한 계곡. 계곡 끝에는 독 안개의 장막이 쳐져 있고

그곳으로 다가가는 노인. 천불투

천불투; (천독불훼대법...)

천불투; (약왕의 말에 의하면 이청풍 그놈은 천독불훼대법을 연마했다.) 청풍을 떠올리고

천불투; (그리고 천독불훼대법은 오직 독성부에만 전해지는데...) 안개의 장막 앞에서 멈춰서며 약병을 하나 꺼내 마개를 열고. 약병에는 액체가 들어있다.

천불투; (독성부는 현재 지존회 산하 세력이 되어있다.) 약병의 내용물을 마시면서 안개 속으로 들어가고

천불투; (독성부의 현 부주 칠지독왕(七指毒王)이 백부이며 사부인 독천존 서래음을 배신하고 지존회에 가입했기 때문이다.) 약병을 입에서 떼고

독 연기를 내뿜는 늪이 즐비한 독마곡의 내부. 그곳을 걸어가는 천불투

천불투; (독마곡의 독 안개는 한모금만 마셔도 내장이 썩어 들어갈 정도로 지독하지만....) 걸어가는 앞쪽에 지네와 전갈들이 알짱 거리고

천불투; (약왕이 준비해준 해독약 덕분에 노부에게는 별 영향을 끼치지 못한다.) 앞에서 알짱거리는 독충들을 밟거나 걷어차며 걸어가고

천불투; (이청풍은 폭풍신마를 원수로 여긴다.) 안개 속을 걸어가며

천불투; (그런 이청풍이 칠지독왕의 힘을 빌어서 천독불훼대법을 연마했을 리는 없고...) 고개 끄덕이고

천불투; (결국 이청풍에게 천독불훼대법을 시술해준 것은 독천존이라는 얘기가 된다.)

천불투; (그리고 이곳 독마곡 안쪽에는 독성부의 발원지라고 할 수 있는 피진곡이 숨겨져 있다.) (그 사실을 아는 것은 노부를 포함하여 천하를 통틀어 열명이 채 안될 것이다.)

천불투; (독천존 서영감은 이청풍과 범상치 않은 관계인 게 분명하다.) 눈 번뜩

천불투; (독천존을 만나보면 내 손녀 옥령이의 행방에 대한 단서를 얻을 수 있을지 모른다.) 안개 속으로 사라지는

 

#251>

<-피진곡> 피진곡의 모습. 입구가 숨겨진 절벽 근처다.

스윽! 절벽에서 스며 나오는 천불투

천불투; (절묘한 기문둔갑이다만...) 자신의 몸이 빠져나오는 절벽을 흘깃 돌아보고

천불투; (가지 못하는 곳이 없고 훔치지 못하는 것이 없어서 천불투라 불리던 노부에게는 그리 대단할 것도 없는 금제다.) 웃으며 절벽에서 완전히 빠져나오고

절벽을 등지고 걸어가며 앞을 보는 천불투.

앞쪽에 펼쳐진 피진곡의 모습. 오르막과 그 오르막 끝에 자리한 세 채의 건물이 보이고

천불투; (피진곡...) 건물들을 향해 난 길을 걸어 올라가며 생각하고

천불투; (지옥같은 독마곡 안쪽에 이런 세외선경이 숨겨져 있을 줄을 세상 사람들은 상상도 못하겠지.) 걸어 올라가고. 헌데

근처 나무에 까마귀 한 마리가 앉아서 그런 천불투를 보고 있다.

까마귀의 눈에 비치는 천불투의 모습

 

#252>

피진곡 끝의 동굴. <尋毒洞天>이라는 글이 입구에 새겨진 독천존의 거처

[!] 동굴 안쪽 실험장치에서 독약을 만들다가 멈칫! 하는 독천존.

[...] 입구를 돌아보는 독천존

 

#253>

다시 피진곡의 건물들

그곳으로 다가오는 천불투. 그러다가

[!] 흠칫! 하는 천불투

끼익! 세채의 건물 중 교옥령의 건물 입구가 열리더니

한손으로 문을 열고 밖으로 나오는 교옥령. 찻잔이 얹혀진 쟁반을 들고 나온다

[!] 숨이 턱 막히는 천불투

<옥... 옥령아?> 천불투의 경악을 배경으로 문을 닫으려는 교옥령. 그러다가

[!] 역시 천불투를 발견하고 놀라는 교옥령

천불투; [아가... 아가냐?] 눈물 글썽이며 두 손 내밀면서 다가오는 천불투

[!] 놀라 주춤하며 물러서는 교옥령. 하지만

교옥령의 뇌리에 떠오르는 장면. 3-4살쯤 된 어린 시절의 자신을 품에 안고 웃던 천불투의 모습이 떠오르고.

교옥령; [으으으...] 툭! 들고 있던 쟁반을 떨어트리고

와장창! 교옥령의 발치에 떨어지는 쟁반과 찻잔. 찻잔은 깨지고. 직후

와락! 교옥령을 끌어안는 천불투. 원래 도둑이라 경신술이 빠르다

천불투; [옥령아! 아가야! 네가... 네가 살아있었구나.] 교옥령을 끌어안고 울고

천불투; [감사합니다 천지신명이시여! 감사합니다! 이 늙은이의 유일한 핏줄을 보살펴 주셔러 감사합니다!] 오열하고. 그러자

교옥령; [할... 할...] 버벅대며 천불투를 마주 끌어안고

천불투; [오냐! 할애비란다. 할애비가 드디어 널 찾아내었단다.] 교옥령의 얼굴 만지며 울고. 그러자

교옥령; [흐윽!] 오열하며 마주 끌어안고

교옥령; [할아버지! 할아버지!] 천불투의 품에 안겨 오열하고

 

건물 사이에 서서 두 조손이 끌어안고 오열하는 것을 지켜보는 독천존

[할아버지! 할아버지!] 우는 교옥령

독천존; (벙어리였던 옥령이의 말문이 트였다.)

독천존; (어렸을 때 유괴당한 충격으로 말을 못했었는데 잃어버린 피붙이를 만나면서 다시 말도 찾게 된 것이다.)

독천존; (그렇긴 하지만... 실로 뜻밖이로구나.)

<천하제일의 신투 소리를 듣던 천불투 교영감이 옥령이의 조부였다니...> 교옥령을 끌어안고 우는 천불투의 모습 배경으로 독천존의 생각 나레이션

 

#254>

넓은 강가. 흐름이 완만하다. 그 강가로 길이 나있어서 사람들과 우마차들이 많이 오간다. 헌데

길 한쪽에 사람들이 모여 웅성거리며 강물을 손가락질 하고 있다. 마차도 몇 대 서서 마차에 탄 사람들이 내다보고 있고

그곳으로 오던 사내 둘이 흠칫. 보부상 차림. 다른 장면에 나온 장돌뱅이들 캐릭터

사내1; [왜들 그러시오?] + 사내?; [뭔 일 있소?] 모여있는 사람들에게 다가가며 묻고

[시체요!] [상류에서 시체가 떠내려 오고 있소.] 강 중간을 손가락질

과연 강 중간에 시체 같은 것들이 두 개 떠내려 오고 있다. 벌거벗은 알몸이고 미이라가 되어 있다.

사내1; [정말 시체로구만.]

사내2; [이상하구만. 이 평수(萍水)는 이름 그대로 물길이 평탄해서 사람이 빠져죽는 일은 거의 없는데...]

사내1; [수적들이 배를 약탈하고 시체를 강에 던진 게 아닐까?] 말할 때

휘익! 휙! 강물로 날아가는 두 명의 황금수라.

[헉! 저런...] [배도 없이 강으로 날아들다니...] 사람들 놀랄 때

피핑! 핑! 시체들 쪽으로 날아가며 판자를 연달아 던지는 황금수라들. 이어

팟! 팟! 강물에 던져진 판자를 밟고 다시 날아오르는 황금수라들

[멋있다!] [훌륭한 등평도수(登萍渡水)의 경신술이다!] 사람들 환호하고 박수치고.

그 사이에 시체들에 이른 황금수라들

팟! 팟! 몸을 숙여 시체들의 팔을 잡는 황금수라들

화아! 촤아! 시체 팔을 잡고 날아오르는 황금수라들. 헌데 물에서 끌려올라오는 시체들은 알몸이고 미이라가 되어 있다. 물론 벽소소에게 생기를 빨려 죽은 희생자들이다

[에그머니!] [헉! 저게 무슨...] 사람들 그걸 보고 기겁할 때

휙! 파팟! 다시 판자들을 밟으며 강변으로 날아오는 황금수라들

구경하던 사람들 놀라 급히 피하고

휙! 휙! 강변으로 날아오며 시체들을 던지는 황금수라들

털석! 퍼억! 강변에 나뒹구는 미이라가 된 시체들

[히익! 이게 무슨...] [목... 목내이가 되어 죽었다!] 사람들 기겁하며 물러서고

휙! 휙! 시체들 옆에 내려서는 황금수라들. 이어

몸을 숙여 시체들을 살피는 황금수라들

<틀림없다!> <이자들은 불과 얼마 전에 생기를 모두 빨려서 죽었다.> 눈 번뜩이며 전음으로 말을 주고 받는 황금수라들

<소소아가씨가 근처에 있다!> <빨리 장주님께 보고하세!> 휘익! 휙! 날아오르는 황금수라들. 겁에 질려 길을 트는 사람들

멀어지는 황금수라들. 헌데

 

길가에 서서 구경하던 마차들 중 한 대. 다른 마차들과 달리 그 마차의 창문은 닫혀있다. 살짝 열려있고

마차 내부. 부자로 보이는 사내가 말라죽어 있고. 그 옆의 의자에 앉아서 살짝 열린 창문을 통해 밖을 보고 있는 야한 차림의 벽소소

벽소소의 시점. 멀리 날아가고 있는 황금수라들

벽소소; [그래 어서 아버지에게 달려가서 고해라.] 배시시 웃고

벽소소; [보고를 받은 아버지는 당연히 내가 이 강의 상류쪽에 있는 줄 알고 그쪽을 수색할 테고...]

벽소소; [그 사이에 나는 대별산쪽으로 사라지면 된다.] 찰칵! 다시 창문을 닫고

벽소소; [잔챙이들만 잡아먹어선 무적의 어느 세월에 무적의 경지에 이를 수 있겠어?] [단 한명이라도 내공이 심후한 인간을 해치워야만 해.]

벽소소; [그리고 지금까지 내가 만난 인간들중 가장 정기가 왕성했던 인간이 대별산 근처에 있고 말이야.] 위진천을 떠올리며 혀로 입술 핥는 요사한 모습

 

#255>

<-피진곡> 시간이 지나 오후가 되었다.

독천존의 거처인 심독동천. 천불투와 독천존, 교옥령이 탁자에 둘러앉아 있다. 교옥령이 두 손으로 사발에 든 약을 마시고 있다. 천불투가 초조한 표정으로 보고 있고

천불투; (독천존 서영감이 만든 총명탕(聰明蕩)...)

천불투; (머리를 맑게 해주고 오리 된 기억까지 되살려 주는 효능이 있다고 한다.)교옥령이 조신하게 약을 마시는 걸 보며 생각하고

천불투; (옥령이는 어렸을 때 유괴를 당했을 뿐 아니라 그 충격으로 기억까지 잃었었다. 그래서 자신이 누군지도 모르고 살아왔는데...) 약을 다 마시고 약사발을 입에서 떼는 교옥령을 보며 생각하고

천불투; (할애비와 재회하면서 기억은 돌아왔다.) (다만 워낙 오래 전 일이라 자신을 유괴한 범인의 얼굴은 기억하지 못하고 있다.) 약사발을 탁자에 내려놓는 교옥령을 보고

<만일 총명탕의 효능이 서영감이 장담한 대로라면 옥령이는 유괴당할 당시의 기억이 되살아날 것이다.> 미간을 모으며 생각에 잠기는 교옥령의 모습 배경으로 나레이션. 그때

독천존; [어떠냐?] 교옥령의 얼굴 살피며 묻고

독천존; [십팔 년 전에 너를 강제로 납치한 자의 얼굴이 떠오르느냐?]

교옥령; [기억이 순차적으로 돌아오고 있어요. 어머니 아버지의 얼굴도 떠오르고...] 찡그리며 대답하다가

[!] 눈 부릅뜨는 교옥령

정원에서 강아지와 놀고 있던 세 살쯤 된 자신에게 두 손을 뻗는 어떤 사내의 모습. 물론 진무륜인데 아직은 실루엣이다.

교옥령; [흑!] 몸을 움츠리며 공포에 질리고

<유괴 당할 당시의 기억도 떠올렸다!> 긴장하며 보는 독천존과 천불투

교옥령; [으으으...] 두려움에 떨며 식은땀을 흘리는 교옥령

천불투; [누구냐?] 참지 못하고 묻고.

독천존; [교영감!] 말리려 하지만

천불투; [그날 정원에서 강아지와 놀던 너를 납치해간 자가 누구냐?] 독천존의 말을 듣지 않고 다그쳐 묻고

교옥령; [범인은... 범인은...] 식은땀 흘리며 기억을 되살리려 애쓰고. 머릿 속에서는 자신을 두 손으로 안아 쳐드는 사내의 모습이 떠오르고. 직후

쿵! 교옥령을 쳐들고 음산하게 웃는 사내의 얼굴. 바로 진무륜이다.

교옥령; [악!] 소스라치게 놀라며 비명 지르고

천불투; [범인... 범인의 얼굴이 떠오른 거냐?]

교옥령; [어떻게... 어떻게 이럴 수가...] 울며 덜덜 떨고. 그러다가

천불투; [옥령아!] 교옥령의 팔을 잡고 채근하는데

교옥령; [할아버지! 어떻게... 어떻게 해요?] 울며 돌아보고

교옥령; [저를... 저를 납치한 범인은... 바로...]

초긴장하는 천불투와 독천존

교옥령; [사... 사부예요!]

[사부!] [성수신의가 범인이라고?] 경악하는 천불투와 독천존

교옥령; [틀림... 틀림없어요. 사부가 그날 절 납치했어요.] [뚜렷하게 기억이 나요.] 울고

독천존; [그럼... 그럼 그후에 벌어진 모든 비극의 범인이...]

천불투; [진무륜이오!] 쾅! 이를 갈며 주먹으로 탁자를 내리치고

천불투; [무림맹을 궤멸시키고 수많은 사람들의 눈에서 피눈물이 나게 만든 원흉이 바로 진무륜, 그 위선자였던 거요!] 치를 떨고. 그때

[!] 무언가를 느끼는 독천존

독천존의 뇌리에 떠오르는 새의 눈

독천존; [이런...] 팟! 동굴 밖으로 뛰어나가고.

[노야!] [서영감!] 깜짝 놀라는 천불투와 교옥령

 

팟! 동굴에서 뛰어나오는 독천존

멀지 않은 곳에 서있는 높은 나무. 그 나무 위에 앉아있는 까마귀. 바로 천불투가 피진곡에 들어오는 걸 지켜보던 그 까마귀다.

독천존; [놈!] 팟! 손을 휘둘러 검은 기운을 까마귀를 향해 창처럼 날린다. 하지만

까악! 팟! 독천존이 검은 기운을 창처럼 날리는 것과 동시에 날아오르는 까마귀

펑! 화악! 검은 창 같은 기운에 맞은 나무가 그대로 불길에 휩싸여 타들어가지만 까마귀는 이미 높이 날아오르고 있다.

천불투; [무슨 일이오 서영감?] 휘익! 천불투도 동굴에서 뛰어나오고. 그 뒤를 교옥령이 따라 나온다. 그러다가

[!] [!] 놀라는 두 조손

독천존이 굳은 표정으로 하늘을 보고 있고. 그 앞의 나무는 불길에 휩싸여있는데.

까악! 깍! 까마귀는 이미 멀리 날아가고 있다.

천불투; [서영감! 저 까마귀는 혹시...] 까마귀를 보며 다가오고

독천존; [제왕안을 지닌 진무륜은 인간 뿐 아니라 짐승들도 자기 뜻대로 다룰 수가 있소.] 침통하게 끄덕이고

독천존; [아마 저 날짐승은 진무륜이 노부와 옥령이를 감시하기 위해 남겨놓은 놈일 거요.]

천불투; [그럼 우리가 나눈 대화를 진무륜도...] 긴장

독천존; [아마 생생하게 들었을 거요.]

교옥령; [흑!]

천불투; [그럼... 여기 있는 건 위험하겠소.]

독천존; [짐작컨대 진무륜은 제왕안을 써서 수많은 수하들을 거느리고 있을 거요.] 끄덕

독천존; [정체가 들통난 이상 진무륜은 그자들을 보내 우리들의 입을 막으려 들게 분명하오.] 동굴쪽으로 가고. 교옥령은 겁에 질리고

독천존; [일각이라도 빨리 피진곡을 벗어나야만 한다.] [옥령이 너도 거처로 돌아가 짐을 챙겨라!] 동굴로 들어가며 말하는 독천존의 굳어진 얼굴

 

#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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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3년부터 무협소설을 써온 와룡강입니다. 다음 카페(http://cafe.daum.net/waryonggang)에 홈페이지 겸 팬 카페가 있습니다. 와룡강의 집필 내역을 더 알기 원하시면 방문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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