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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0>

<-대파산> 독마곡과 피진곡이 겹쳐 있는 대파산

<-독마곡> 험한 계곡. 계곡 끝에는 독 안개의 장막이 쳐져 있고

그곳으로 다가가는 노인. 천불투

천불투; (천독불훼대법...)

천불투; (약왕의 말에 의하면 이청풍 그놈은 천독불훼대법을 연마했다.) 청풍을 떠올리고

천불투; (그리고 천독불훼대법은 오직 독성부에만 전해지는데...) 안개의 장막 앞에서 멈춰서며 약병을 하나 꺼내 마개를 열고. 약병에는 액체가 들어있다.

천불투; (독성부는 현재 지존회 산하 세력이 되어있다.) 약병의 내용물을 마시면서 안개 속으로 들어가고

천불투; (독성부의 현 부주 칠지독왕(七指毒王)이 백부이며 사부인 독천존 서래음을 배신하고 지존회에 가입했기 때문이다.) 약병을 입에서 떼고

독 연기를 내뿜는 늪이 즐비한 독마곡의 내부. 그곳을 걸어가는 천불투

천불투; (독마곡의 독 안개는 한모금만 마셔도 내장이 썩어 들어갈 정도로 지독하지만....) 걸어가는 앞쪽에 지네와 전갈들이 알짱 거리고

천불투; (약왕이 준비해준 해독약 덕분에 노부에게는 별 영향을 끼치지 못한다.) 앞에서 알짱거리는 독충들을 밟거나 걷어차며 걸어가고

천불투; (이청풍은 폭풍신마를 원수로 여긴다.) 안개 속을 걸어가며

천불투; (그런 이청풍이 칠지독왕의 힘을 빌어서 천독불훼대법을 연마했을 리는 없고...) 고개 끄덕이고

천불투; (결국 이청풍에게 천독불훼대법을 시술해준 것은 독천존이라는 얘기가 된다.)

천불투; (그리고 이곳 독마곡 안쪽에는 독성부의 발원지라고 할 수 있는 피진곡이 숨겨져 있다.) (그 사실을 아는 것은 노부를 포함하여 천하를 통틀어 열명이 채 안될 것이다.)

천불투; (독천존 서영감은 이청풍과 범상치 않은 관계인 게 분명하다.) 눈 번뜩

천불투; (독천존을 만나보면 내 손녀 옥령이의 행방에 대한 단서를 얻을 수 있을지 모른다.) 안개 속으로 사라지는

 

#251>

<-피진곡> 피진곡의 모습. 입구가 숨겨진 절벽 근처다.

스윽! 절벽에서 스며 나오는 천불투

천불투; (절묘한 기문둔갑이다만...) 자신의 몸이 빠져나오는 절벽을 흘깃 돌아보고

천불투; (가지 못하는 곳이 없고 훔치지 못하는 것이 없어서 천불투라 불리던 노부에게는 그리 대단할 것도 없는 금제다.) 웃으며 절벽에서 완전히 빠져나오고

절벽을 등지고 걸어가며 앞을 보는 천불투.

앞쪽에 펼쳐진 피진곡의 모습. 오르막과 그 오르막 끝에 자리한 세 채의 건물이 보이고

천불투; (피진곡...) 건물들을 향해 난 길을 걸어 올라가며 생각하고

천불투; (지옥같은 독마곡 안쪽에 이런 세외선경이 숨겨져 있을 줄을 세상 사람들은 상상도 못하겠지.) 걸어 올라가고. 헌데

근처 나무에 까마귀 한 마리가 앉아서 그런 천불투를 보고 있다.

까마귀의 눈에 비치는 천불투의 모습

 

#252>

피진곡 끝의 동굴. <尋毒洞天>이라는 글이 입구에 새겨진 독천존의 거처

[!] 동굴 안쪽 실험장치에서 독약을 만들다가 멈칫! 하는 독천존.

[...] 입구를 돌아보는 독천존

 

#253>

다시 피진곡의 건물들

그곳으로 다가오는 천불투. 그러다가

[!] 흠칫! 하는 천불투

끼익! 세채의 건물 중 교옥령의 건물 입구가 열리더니

한손으로 문을 열고 밖으로 나오는 교옥령. 찻잔이 얹혀진 쟁반을 들고 나온다

[!] 숨이 턱 막히는 천불투

<옥... 옥령아?> 천불투의 경악을 배경으로 문을 닫으려는 교옥령. 그러다가

[!] 역시 천불투를 발견하고 놀라는 교옥령

천불투; [아가... 아가냐?] 눈물 글썽이며 두 손 내밀면서 다가오는 천불투

[!] 놀라 주춤하며 물러서는 교옥령. 하지만

교옥령의 뇌리에 떠오르는 장면. 3-4살쯤 된 어린 시절의 자신을 품에 안고 웃던 천불투의 모습이 떠오르고.

교옥령; [으으으...] 툭! 들고 있던 쟁반을 떨어트리고

와장창! 교옥령의 발치에 떨어지는 쟁반과 찻잔. 찻잔은 깨지고. 직후

와락! 교옥령을 끌어안는 천불투. 원래 도둑이라 경신술이 빠르다

천불투; [옥령아! 아가야! 네가... 네가 살아있었구나.] 교옥령을 끌어안고 울고

천불투; [감사합니다 천지신명이시여! 감사합니다! 이 늙은이의 유일한 핏줄을 보살펴 주셔러 감사합니다!] 오열하고. 그러자

교옥령; [할... 할...] 버벅대며 천불투를 마주 끌어안고

천불투; [오냐! 할애비란다. 할애비가 드디어 널 찾아내었단다.] 교옥령의 얼굴 만지며 울고. 그러자

교옥령; [흐윽!] 오열하며 마주 끌어안고

교옥령; [할아버지! 할아버지!] 천불투의 품에 안겨 오열하고

 

건물 사이에 서서 두 조손이 끌어안고 오열하는 것을 지켜보는 독천존

[할아버지! 할아버지!] 우는 교옥령

독천존; (벙어리였던 옥령이의 말문이 트였다.)

독천존; (어렸을 때 유괴당한 충격으로 말을 못했었는데 잃어버린 피붙이를 만나면서 다시 말도 찾게 된 것이다.)

독천존; (그렇긴 하지만... 실로 뜻밖이로구나.)

<천하제일의 신투 소리를 듣던 천불투 교영감이 옥령이의 조부였다니...> 교옥령을 끌어안고 우는 천불투의 모습 배경으로 독천존의 생각 나레이션

 

#254>

넓은 강가. 흐름이 완만하다. 그 강가로 길이 나있어서 사람들과 우마차들이 많이 오간다. 헌데

길 한쪽에 사람들이 모여 웅성거리며 강물을 손가락질 하고 있다. 마차도 몇 대 서서 마차에 탄 사람들이 내다보고 있고

그곳으로 오던 사내 둘이 흠칫. 보부상 차림. 다른 장면에 나온 장돌뱅이들 캐릭터

사내1; [왜들 그러시오?] + 사내?; [뭔 일 있소?] 모여있는 사람들에게 다가가며 묻고

[시체요!] [상류에서 시체가 떠내려 오고 있소.] 강 중간을 손가락질

과연 강 중간에 시체 같은 것들이 두 개 떠내려 오고 있다. 벌거벗은 알몸이고 미이라가 되어 있다.

사내1; [정말 시체로구만.]

사내2; [이상하구만. 이 평수(萍水)는 이름 그대로 물길이 평탄해서 사람이 빠져죽는 일은 거의 없는데...]

사내1; [수적들이 배를 약탈하고 시체를 강에 던진 게 아닐까?] 말할 때

휘익! 휙! 강물로 날아가는 두 명의 황금수라.

[헉! 저런...] [배도 없이 강으로 날아들다니...] 사람들 놀랄 때

피핑! 핑! 시체들 쪽으로 날아가며 판자를 연달아 던지는 황금수라들. 이어

팟! 팟! 강물에 던져진 판자를 밟고 다시 날아오르는 황금수라들

[멋있다!] [훌륭한 등평도수(登萍渡水)의 경신술이다!] 사람들 환호하고 박수치고.

그 사이에 시체들에 이른 황금수라들

팟! 팟! 몸을 숙여 시체들의 팔을 잡는 황금수라들

화아! 촤아! 시체 팔을 잡고 날아오르는 황금수라들. 헌데 물에서 끌려올라오는 시체들은 알몸이고 미이라가 되어 있다. 물론 벽소소에게 생기를 빨려 죽은 희생자들이다

[에그머니!] [헉! 저게 무슨...] 사람들 그걸 보고 기겁할 때

휙! 파팟! 다시 판자들을 밟으며 강변으로 날아오는 황금수라들

구경하던 사람들 놀라 급히 피하고

휙! 휙! 강변으로 날아오며 시체들을 던지는 황금수라들

털석! 퍼억! 강변에 나뒹구는 미이라가 된 시체들

[히익! 이게 무슨...] [목... 목내이가 되어 죽었다!] 사람들 기겁하며 물러서고

휙! 휙! 시체들 옆에 내려서는 황금수라들. 이어

몸을 숙여 시체들을 살피는 황금수라들

<틀림없다!> <이자들은 불과 얼마 전에 생기를 모두 빨려서 죽었다.> 눈 번뜩이며 전음으로 말을 주고 받는 황금수라들

<소소아가씨가 근처에 있다!> <빨리 장주님께 보고하세!> 휘익! 휙! 날아오르는 황금수라들. 겁에 질려 길을 트는 사람들

멀어지는 황금수라들. 헌데

 

길가에 서서 구경하던 마차들 중 한 대. 다른 마차들과 달리 그 마차의 창문은 닫혀있다. 살짝 열려있고

마차 내부. 부자로 보이는 사내가 말라죽어 있고. 그 옆의 의자에 앉아서 살짝 열린 창문을 통해 밖을 보고 있는 야한 차림의 벽소소

벽소소의 시점. 멀리 날아가고 있는 황금수라들

벽소소; [그래 어서 아버지에게 달려가서 고해라.] 배시시 웃고

벽소소; [보고를 받은 아버지는 당연히 내가 이 강의 상류쪽에 있는 줄 알고 그쪽을 수색할 테고...]

벽소소; [그 사이에 나는 대별산쪽으로 사라지면 된다.] 찰칵! 다시 창문을 닫고

벽소소; [잔챙이들만 잡아먹어선 무적의 어느 세월에 무적의 경지에 이를 수 있겠어?] [단 한명이라도 내공이 심후한 인간을 해치워야만 해.]

벽소소; [그리고 지금까지 내가 만난 인간들중 가장 정기가 왕성했던 인간이 대별산 근처에 있고 말이야.] 위진천을 떠올리며 혀로 입술 핥는 요사한 모습

 

#255>

<-피진곡> 시간이 지나 오후가 되었다.

독천존의 거처인 심독동천. 천불투와 독천존, 교옥령이 탁자에 둘러앉아 있다. 교옥령이 두 손으로 사발에 든 약을 마시고 있다. 천불투가 초조한 표정으로 보고 있고

천불투; (독천존 서영감이 만든 총명탕(聰明蕩)...)

천불투; (머리를 맑게 해주고 오리 된 기억까지 되살려 주는 효능이 있다고 한다.)교옥령이 조신하게 약을 마시는 걸 보며 생각하고

천불투; (옥령이는 어렸을 때 유괴를 당했을 뿐 아니라 그 충격으로 기억까지 잃었었다. 그래서 자신이 누군지도 모르고 살아왔는데...) 약을 다 마시고 약사발을 입에서 떼는 교옥령을 보며 생각하고

천불투; (할애비와 재회하면서 기억은 돌아왔다.) (다만 워낙 오래 전 일이라 자신을 유괴한 범인의 얼굴은 기억하지 못하고 있다.) 약사발을 탁자에 내려놓는 교옥령을 보고

<만일 총명탕의 효능이 서영감이 장담한 대로라면 옥령이는 유괴당할 당시의 기억이 되살아날 것이다.> 미간을 모으며 생각에 잠기는 교옥령의 모습 배경으로 나레이션. 그때

독천존; [어떠냐?] 교옥령의 얼굴 살피며 묻고

독천존; [십팔 년 전에 너를 강제로 납치한 자의 얼굴이 떠오르느냐?]

교옥령; [기억이 순차적으로 돌아오고 있어요. 어머니 아버지의 얼굴도 떠오르고...] 찡그리며 대답하다가

[!] 눈 부릅뜨는 교옥령

정원에서 강아지와 놀고 있던 세 살쯤 된 자신에게 두 손을 뻗는 어떤 사내의 모습. 물론 진무륜인데 아직은 실루엣이다.

교옥령; [흑!] 몸을 움츠리며 공포에 질리고

<유괴 당할 당시의 기억도 떠올렸다!> 긴장하며 보는 독천존과 천불투

교옥령; [으으으...] 두려움에 떨며 식은땀을 흘리는 교옥령

천불투; [누구냐?] 참지 못하고 묻고.

독천존; [교영감!] 말리려 하지만

천불투; [그날 정원에서 강아지와 놀던 너를 납치해간 자가 누구냐?] 독천존의 말을 듣지 않고 다그쳐 묻고

교옥령; [범인은... 범인은...] 식은땀 흘리며 기억을 되살리려 애쓰고. 머릿 속에서는 자신을 두 손으로 안아 쳐드는 사내의 모습이 떠오르고. 직후

쿵! 교옥령을 쳐들고 음산하게 웃는 사내의 얼굴. 바로 진무륜이다.

교옥령; [악!] 소스라치게 놀라며 비명 지르고

천불투; [범인... 범인의 얼굴이 떠오른 거냐?]

교옥령; [어떻게... 어떻게 이럴 수가...] 울며 덜덜 떨고. 그러다가

천불투; [옥령아!] 교옥령의 팔을 잡고 채근하는데

교옥령; [할아버지! 어떻게... 어떻게 해요?] 울며 돌아보고

교옥령; [저를... 저를 납치한 범인은... 바로...]

초긴장하는 천불투와 독천존

교옥령; [사... 사부예요!]

[사부!] [성수신의가 범인이라고?] 경악하는 천불투와 독천존

교옥령; [틀림... 틀림없어요. 사부가 그날 절 납치했어요.] [뚜렷하게 기억이 나요.] 울고

독천존; [그럼... 그럼 그후에 벌어진 모든 비극의 범인이...]

천불투; [진무륜이오!] 쾅! 이를 갈며 주먹으로 탁자를 내리치고

천불투; [무림맹을 궤멸시키고 수많은 사람들의 눈에서 피눈물이 나게 만든 원흉이 바로 진무륜, 그 위선자였던 거요!] 치를 떨고. 그때

[!] 무언가를 느끼는 독천존

독천존의 뇌리에 떠오르는 새의 눈

독천존; [이런...] 팟! 동굴 밖으로 뛰어나가고.

[노야!] [서영감!] 깜짝 놀라는 천불투와 교옥령

 

팟! 동굴에서 뛰어나오는 독천존

멀지 않은 곳에 서있는 높은 나무. 그 나무 위에 앉아있는 까마귀. 바로 천불투가 피진곡에 들어오는 걸 지켜보던 그 까마귀다.

독천존; [놈!] 팟! 손을 휘둘러 검은 기운을 까마귀를 향해 창처럼 날린다. 하지만

까악! 팟! 독천존이 검은 기운을 창처럼 날리는 것과 동시에 날아오르는 까마귀

펑! 화악! 검은 창 같은 기운에 맞은 나무가 그대로 불길에 휩싸여 타들어가지만 까마귀는 이미 높이 날아오르고 있다.

천불투; [무슨 일이오 서영감?] 휘익! 천불투도 동굴에서 뛰어나오고. 그 뒤를 교옥령이 따라 나온다. 그러다가

[!] [!] 놀라는 두 조손

독천존이 굳은 표정으로 하늘을 보고 있고. 그 앞의 나무는 불길에 휩싸여있는데.

까악! 깍! 까마귀는 이미 멀리 날아가고 있다.

천불투; [서영감! 저 까마귀는 혹시...] 까마귀를 보며 다가오고

독천존; [제왕안을 지닌 진무륜은 인간 뿐 아니라 짐승들도 자기 뜻대로 다룰 수가 있소.] 침통하게 끄덕이고

독천존; [아마 저 날짐승은 진무륜이 노부와 옥령이를 감시하기 위해 남겨놓은 놈일 거요.]

천불투; [그럼 우리가 나눈 대화를 진무륜도...] 긴장

독천존; [아마 생생하게 들었을 거요.]

교옥령; [흑!]

천불투; [그럼... 여기 있는 건 위험하겠소.]

독천존; [짐작컨대 진무륜은 제왕안을 써서 수많은 수하들을 거느리고 있을 거요.] 끄덕

독천존; [정체가 들통난 이상 진무륜은 그자들을 보내 우리들의 입을 막으려 들게 분명하오.] 동굴쪽으로 가고. 교옥령은 겁에 질리고

독천존; [일각이라도 빨리 피진곡을 벗어나야만 한다.] [옥령이 너도 거처로 돌아가 짐을 챙겨라!] 동굴로 들어가며 말하는 독천존의 굳어진 얼굴

 

#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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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와룡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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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3년부터 무협소설을 써온 와룡강입니다. 다음 카페(http://cafe.daum.net/waryonggang)에 홈페이지 겸 팬 카페가 있습니다. 와룡강의 집필 내역을 더 알기 원하시면 방문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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