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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6>

무림맹. 여전히 깊은 밤

어느 건물. 병원 응급실 같은 분위기의 건물.

 

그 건물 내부. 단촐한 침실

침대에 이불 덮고 잠이 든 노인. #210> #311>등에 나온 진의원. 청풍에게 부상당한 신소심, 현무도성등을 치료했던 늙은 의사. 이하 진의원으로 표기

[!] 무언가를 느끼는 진의원

진의원; [이거 참...] 천천히 눈을 뜨고

진의원; [노부 진(陳)모는 사람 살리는 게 업인 의원(醫員;의사)이오.] 천천히 일어나 앉으며 옆을 보고

진의원; [그런 노부를 환자도 아니면서 이 밤중에 찾아온 건 나쁜 뜻을 품고 있다고 봐야겠소이다.] 침실 한쪽을 보고.

쿵! 그곳에 누군가 의자에 앉아서 진의원을 보고 있다. 눈만 번뜩이는데 얼굴 모습이 진의원을 빼닮았다. 다만 아직은 완전히 보여주지 말고 실루엣으로만 묘사. 눈만 번뜩이는 모습이고. 그자는 진의원으로 위장한 진무륜이다. 이하 진의원(진무륜)으로 표기.

진의원(진무륜); [진무외(陳無畏)...] [천외천궁의 생존자중 한명이며 성수신의 진무륜의 종제(從弟;사촌동생)....] 츠으! 눈 번뜩이며 말하고

진의원; [!] 침대에서 내려오려 걸터앉은 자세로 움찔하고

진의원(진무륜); [진무외 너는 천외천궁에서 배운 의술 덕분에 신가람의 신임을 한 몸에 받고 있다지?] [물론 신가람은 네가 천외천궁 출신인 줄은 꿈에도 모르고 있고...] 흐흐흐 웃고

진의원; [철저하게 신분을 숨겨온 나에 대해서 그리 잘 아는 사람은 오직 한 사람...] 한숨 쉬며 일어나려 하고

진의원; [소제에게 무슨 볼일이 있으신 거요 무륜(無倫)형님?] 슥! 침대에서 일어나고

진의원(진무륜); [그리 대단한 걸 요구할 생각은 아니니 걱정하지 마라.] 슥! 의자에서 일어나며 웃고

진의원(진무륜); [네가 날 위해 해줬으면 하는 것은...] 저벅! 진의원에게 다가온다. 그러자 드러나는 진의원(진무륜)의 얼굴

진의원(진무륜); [네 얼굴과 신분이다!] 쿵! 어둠 속에서 드러나는 얼굴은 바로 진의원의 얼굴이다

진의원; [!] 놀라 눈 부릅뜨고

 

#387>

아침. 해가 막 뜬 시간. 무림맹의 정문. 수많은 무림맹 무사들이 정문 밖과 정문 위의 성루, 성벽위 등에 서서 주변을 경계하고 있다.

필당주; [경계를 늦추지 마라.] 정문 위의 성루에 선 중년의 무사가 동료들에게 외치고. 어제 주작도성이 필당주라고 불렀던 자다.

필당주; [오늘은 중추절! 폭풍신마와 졸개들이 쳐들어오겠다고 예고한 날이다.]

칠당주; [그자들이 언제 어떤 방식으로 나타날지 모르니 한시도 방심해선 안된다.]

[예 당주님!] [명심하겠습니다.] 외치는 무림맹 무사들. 그러다가

[!] [!] 무언가를 발견하고 놀라는 성루의 무림맹 무사들 일부.

정문으로 난 길을 비틀거리며 달려오는 사내. 바로 현무도성이다. 얼굴이 초췌하고 온몸이 상처투성이다.

[저분은...] 무림맹 무사들 놀라고

현무도성의 모습 크로즈 업

[현무도성님이다!] [연락이 끊겼던 현무도성님께서 도착하셨다.] 휙! 휙! 현무도성에게 날아가며 외치는 무림맹 무사들

필당주; [맹주님... 아니 대공자님께 알려라! 빨리!] 성루에 서서 그걸 보며 수하들에게 외치고. + [예 당주님!] 대답하며 성루에서 안쪽으로 난 계단을 달려 내려가는 무사 한명

[현무도성님!] [무슨 일입니까?] 휘익! 휙! 그 사이에 외치며 현무도성에게 날아가는 무림맹. 무사들. 그때

현무도성; [으으...] 하나뿐인 눈에서 초점이 사라진 채 헐떡거리며 달려오다가

퍼억! 나뒹구는 현무도성

[현무도성님!] [정신 차리십시오!] 달려와 현무도성을 부축하며 상태를 살피는 무림맹 무사들

[으으으...] 온몸이 상처투성이가 되고 초췌한 데다가 눈에 초점이 없는 현무도성. 피부도 거뭇하다.

[중상을 입으셨다.] [독상까지 입으셨다!] [빨리 안으로 모시자!] 현무도성을 부축해서 정문쪽으로 달려가는 무림맹 무사들. 헌데

 

#388>

무림맹의 정문이 멀리 보이는 산봉우리 위. 두 명의 남녀가 앉고 서있다. 칠지독왕과 벽소소인데 가까이 있지 않고 서로 5미터쯤 떨어져 있다. 칠지독왕은 서서 원통형 망원경으로 무림맹 정문 쪽을 보고 있다. 벽소소는 돌 위에 요염한 자태로 앉아있고

원통형 망원경의 화면. 현무도성이 무림맹 무사들에게 부축되어 무림맹의 정문으로 들어가는 게 보이고

칠지독왕; (계획대로 진행되는군.) 슥! 웃으며 망원경을 눈에서 떼고. 얼굴이 좀 피곤한 기색이다.

칠지독왕; (흡정마녀, 저 요물이 현무도성이란 놈의 몸을 텅 비워놓았었다.) 벽소소를 힐끔 보며 생각하고.

칠지독왕; (대신 놈의 몸속에 내가 수련해서 축적한 무형독강(無形毒罡)을 주입했다.) (물이 들어있던 비우고 다른 물을 채워 넣는 방식으로...)

칠지독왕; (그 때문에 무림맹의 인간들은 현무도성의 몸에 무형독강이 채워진 사실을 눈치 채지 못할 테고...)

칠지독왕; (무형독강은 절반 이상 해독이 될 경우 일거에 기화(氣化)되어 현무도성의 몸 밖으로 흘러나올 것이다.)

칠지독왕; (기화된 무형독강은 일체의 냄새도 흔적도 없이 빠르게 퍼질 테고...) (그 때문에 오늘 무림맹에 모인 인간들의 대부분은 중독당하는 줄도 모르고 중독당할 것이다.) 음산하게 웃고

칠지독왕; (그렇게 해서 지존회와 무림맹의 주력이 몰살하면 무림은 통천교(通天敎)의 수중에 들어오게 된다.)

칠지독왕; (그리하여 교주가 천하 무림의 주인이 되겠지만...) 진무륜을 떠올리고

칠지독왕; (교주는 이미 백세를 바라보는 노인이다.) (무림의 주인 노릇을 결코 오래 하진 못한다.)

칠지독왕; (그럼 나 서걸륜(西傑倫)에게 기회가 돌아오는 것이다.) (통천교의 교주가 되어 천하를 호령할 수 있는...) 음산하게 웃고

칠지독왕; (이것이 내가 지존회에 가입했으면서도 통천교에도 은밀히 선을 대온 이유다.)

칠지독왕; (백부를 배신하면서까지 독성부를 차지했으니 한번 천하를 호령해봐야 하지 않겠는가?) 웃고

벽소소; (꿈은 누구나 꿀 수 있지.) 그런 칠지독왕을 샐쭉거리며 흘겨보고

벽소소; (칠지독왕! 당신도 곧 알게 될 거야. 진무륜 그 늙은이에게 철저하게 이용당하고 있다는 사실을...) 냉소하고. 그때

칠지독왕; [현무도성이 무림맹으로 들어간 것을 확인했으니 이만 헤어지자.] 돌아서고

칠지독왕; [폭풍신마와 합류하는 게 늦어지면 의심을 살 수도 있다.] 걸어가려 하고. 그때

벽소소; [그냥 가시게요?] 요염하게 웃으며 다리를 꼬고

칠지독왕; [!] 움찔! 하며 멈춰서고

벽소소; [원하시면 극락을 경험하게 해드릴 수도 있답니다.] [물론 교주의 지시를 받고 있는 부주를 해칠 생각은 없으니 안심해도 되구요.] 슥! 치마를 끌어올려 미끈한 다리를 보여주며 도발적으로 웃고

칠지독왕; (지독한 색기...) + [사... 사양한다!] 뒷걸음질. 식은땀을 흘리고

칠지독왕; [함께 교주의 지시를 받는 처지라 독을 쓰지 않았다.] 돌아서고

칠지독왕; [하지만 다음에 만나면 일단 독부터 쓸 테니 그리 알아라.] 팟! 날아오르고

벽소소; [겁쟁이...] 날아가는 칠지독왕 뒷모습 흘겨보며 샐쭉거리고

칠지독왕; (위... 위험했다.) 날아가며 식은땀

칠지독왕; (몸이 제멋대로 저 요물에게 끌려가려 하는 걸 필사적으로 막았다.) 곁눈질로 벽소소를 본다. 거리는 이미 100미터쯤 벌어졌고

칠지독왕; (유혹에 넘어가 저 계집의 몸에 손을 대었으면 다른 놈들처럼 목내이가 되고 말았을 것이다.)

<저 요물과는 두 번 다시 만나지 말아야한다.> 멀어지는 칠지독왕을 보는 벽소소의 모습 배경으로 나레이션

 

#389>

무림맹 내부. 중앙의 광장. 드넓은 광장을 수많은 무림맹 무사들이 에워싸고 있다. 광장 중앙은 비어있는데 그 가운데에 신가람이 의자를 놓고 앉아있다. 팔짱을 끼고 눈을 감고 있다.

신가람과 30미터쯤 떨어진 딋쪽에 무림맹의 주력들이 서있다. 동심쌍로와 십여명의 노인들. 중, 도사, 비구니, 노파등이 섞인 그 노인들은 구대문파의 장로들이다. 노인들 옆쪽에는 석헌중, 주작도성, 신소심등이 서있다. 신소심은 주작도성 옆에 놓인 의자에 앉아있는데 좀 지루하고 짜증나는 표정이다. 다리 꼬고 앉아있다.

노인1; [벌써 해가 많이 돋았어.] 하늘을 보고. 해가 산 위로 제법 올라왔다.

노인2; [폭풍신마, 그 인간은 참으로 무례하군.] [중추절에 맞춰 방문하겠다고 해놓고 기별이 전혀 없으니...] 동심쌍로와 함께 서있는 노인들 중 한명이 궁시렁

노인1; [그 악귀가 제멋대로인 게 어디 하루 이틀인가?]

노인1; [게다가 오늘은 일이 일이니만치 느닷없이 나타나 기선을 제압하려 들 걸세.]

노인2; [무슨 수를 써서라도 그 악귀를 살려 보내지 말아야겠지.] 궁시렁

신가람은 무표정,

그런 신가람을 보는 주작도성. 주작도성 옆에 놓인 의자에 앉아있는 신소심은 짜증나는 표정으로 다리를 꼬고 있고

주작도성; (소심이가 짜증나고 지루한 표정이네.) 곁눈질로 그런 신소심을 보고

주작도성; (하긴 온다고 예고한 상대가 나타나지 않는 것만큼 힘든 일도 없지.) 생각하며 둘러보고

좌측의 무림맹 무사들. 그 사이에 끼어있는 포대붕(청풍)

주작도성; (이공자...) 얼굴 좀 발개지고

주작도성; (짐승이 따로 없어. 날이 밝을 때까지 날 괴롭히고도 멀쩡한 걸 보면...)

주작도성; (그 바람에 난 지금 운신하기가 좀 힘든 몸 상태인데...) 포대붕(청풍)을 보며 수줍어하고. 그러자

[!] 주작도성의 시선을 느끼고 돌아보는 포대붕(청풍). 이어

포대붕(청풍); <내가 한 말, 잊지 마시오.> 고개 조금 끄덕이며 전음을 보내고

포대붕(청풍); <진무륜은 이미 무림맹에 들어와 있을 거요. 그자가 모습을 드러내면 그 즉시 참회환혼주를 운용하시오.>

포대붕(청풍); <벼락치기로 익힌 터라 큰 효과는 없겠지만 그래도 제왕안에 의해 정신이 완전히 지배당하는 건 먹을 수 있을 거요.>

주작도성; <명심하겠어요 공자.> 고개 조금 숙이고. 그때

뒤쪽에서 서둘러 다가오는 백호도성.

주작도성; (백호사형...) 돌아보고

석헌중에게 다가와 전음으로 뭐라 말하는 백호도성. 석헌중의 이마가 찡그려지고.

주작도성; (무슨 일이 생겼구나.) 그걸 보는 주작도성과 신소심. 그때

석헌중; [주작과 소심이는 자리를 지켜라.] 백호도성과 함께 돌아서고

신소심; [무슨 일이에요?] 짜증

석헌중; <현무사제가 다친 채 돌아왔다.> 전음으로 말하며 백호도성을 따라가고

주작도성; <그래요?> 신소심과 함께 놀랄 때

석헌중; <현무사제의 상태를 확인하고 돌아오겠다. 그동안 이곳의 통제는 주작사매가 맡아라.> 비켜주는 사람들 사이로 백호도성과 함께 가며 전음 보내는 석헌중

주작도성; <예...> 대답하고

멀어지는 석헌중과 백호도성

주작도성; (현무사형이 다친 채로 돌아왔다?) (드디어 지존회의 공세가 시작된 것일까?) 멀어지는 석헌중과 백호도성을 보며 생각하고

[...] 포대붕(청풍)도 석헌중과 백호도성이 현장을 떠나는 걸 돌아보며 눈 번뜩이고

 

#390>

광장 뒤쪽에 늘어선 건물들. 무림맹 무사들은 대부분 광장에 모여 있어 인적이 드문데. 어느 건물을 무림맹 무사들이 지키고 있다.

건물로 다가오는 석헌중과 백호도성. 인사하는 무사들

건물로 들어가는 석헌중.

 

#391>

석헌중; [어떤 상태냐?] 건물 안으로 들어서며 묻고. 그 뒤에서 백호도성이 문을 닫고

건물 내부는 병원 응급실 분위기인데 중앙에 놓인 침대에 현무도성이 누워있고 의사로 보이는 사람들과 청룡도성이 침대 옆에 있다가 돌아본다. 의사들의 우두머리는 진의원이다. 물론 이 진의원은 진짜 진의원이 아니라 진의원으로 위장한 진무륜이다. 이하 진의원(진무륜)으로 표기. 진의원(진무륜)은 침대 옆에 있는 넓은 탁자 앞에서 약을 조제하고 있다가 돌아본다. 현무도성이 누워있는 침대 옆에는 몇 개의 쇠막대가 서있으며 쇠막대에는 링겔 병 같은 것들이 매달려 있다. 그중 한 병에 연결된 튜브가 현무도성의 콧구멍에 끼워져 있다.

청룡도성; [어서 오십시오 대사형.] 고개 숙이고. 현무도성을 치료하던 의사들도 돌아보며 고개를 조금 숙이고

청룡도성; [현무사제는 정체를 알 수 없는 극독에 중독당했습니다.] 다가온 석헌중과 함께 현무도성을 보며 설명.

청룡도성; [독성이 강렬해서인지 혼수상태에 빠졌는데...] [여러 가지 시도를 해도 깨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석헌중과 함께 서서 현무도성을 보고. 의사들이 현무도성의 몸에 침을 놓거나 현무도성의 코에 끼운 링겔 병에 물약을 채워 넣고 있다.

석헌중; [알아낸 게 있으시오 진(陳)의원?] 탁자에서 약을 조제하던 진의원(진무륜)에게

진의원(진무륜); [현무공자는 여러 가지 독을 섞은 극독에 중독되었소.] 고개 돌려 현무도성을 보며 무뚝뚝하게 말하고

진의원(진무륜); [증상이 워낙 다양해서 해독약의 제조에 어려움을 겪는 중이오.] 탁자에 놓인 여러 가지 약병들을 가리키고

진의원(진무륜); [일단 독기가 중요장기를 훼손하는 걸 늦춰놓고 해독약을 조제해서 복용시킬 생각이오.] 다시 약을 조제하고

석헌중; [부탁드리겠소 진의원.] 포권하고. 무뚝뚝하게 고개만 끄덕이는 진의원(진무륜)

석헌중; [흉수에 대한 단서는 없느냐?] 다시 현무도성을 보며 청룡도성에게

청룡도성; [몸에 크고 작은 상처가 나있지만 치명상은 아닙니다.] [혼미한 상태에서 달려오다가 넘어지면서 생긴 상처 같습니다.]

석헌중; [현무사제가 저항도 제대로 못한 상태에서 제압당해 중독당했다면 독성부와 관련이 있을 것이다.]

청룡도성; [소제도 그리 생각합니다.]

석헌중; [독성부가 지존회에 복속했다는 건 공공연한 사실이다.] 살벌

석헌중; [그래도 지금까지는 대놓고 본맹을 적대하지 않아서 관망하고 있었다만...]

석헌중; [현무사제를 해친 게 독성부라면 결코 좌시할 수 없다.] 강렬한 표정.

백호도성; [물론입니다 대사형.] 분개하며 끄덕.

백호도성; [우리 무림맹에 적대하면 어떤 대가를 치르는지 전 무림이 알도록 본보기를 보여야만 합니다.] 열변을 토하는 백호도성을 배경으로 진의원(진무륜)의 뒷모습이 보이고

피식! 약을 조제하며 웃는 진의원(진무륜)

 

#3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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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와룡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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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 밖의 모습 보여주고. 시간이 좀 지났다.

 

주작도성; [성수신의 진무륜!] [그자가 그런 위선자였다니...] 전율하고. 청풍과 침대에 마주 앉아있다. 이제 둘 다 편한 자세로 앉아있고

청풍; [누가 진무륜에게 정신을 지배당하고 있는지 알 수가 없는 상황이오.] [그래서 그자의 이목을 속이기 위해 포대붕의 얼굴을 빌리게 된 거요.]

주작도성; [심... 심지어 저도 그자에게 정신을 지배당하고 있을 가능성도 있군요.]

청풍; [모든 가능성을 열어둬야하오.] 끄덕

청풍; [소저가 진무륜과 만난 적이 있을지라도 정신을 조작해서 기억하지 못하게 할 수도 있기 때문이오.]

주작도성; [사부... 사부님께 빨리 이 사실을 알려야겠어요.] 일어나려 하고

청풍; [고정하시오.] 주작도성의 손목을 잡고

청풍; [신맹주에게 말해봤자 믿지 않을 거요. 아마 내가 자신을 교란하기 위해 꾸며낸 이야기라 생각할 게 분명하오.]

주작도성; [그렇다고 그냥 두고 볼 수만은 없잖아요.] 다시 주저앉고

청풍; [무림맹의 누가 진무륜의 괴뢰일지 알 수 없는 상황이오.] [진무륜의 음모를 폭로할 경우 소저의 목숨이 위태로울 수도 있소.]

주작도성; [그럴 수도 있겠지만...]

청풍; [내가 정말 우려하는 건 소저에게 비밀을 폭로하려 할 경우 자살하라는 암시가 걸려있을 수도 있다는 점이오.]

주작도성; [아!] 놀라 손으로 입을 가리고

청풍; [지금으로서는 신맹주 주변에 머물면서 누군가 독수를 쓰려는 자가 있는지 감시하는 게 최선이오.]

주작도성; [그래야겠군요.] 한숨

주작도성; [공자께서는 참회환혼법을 익히셨으니 제왕안의 속박에서 벗어나셨겠어요.]

청풍; [그랬으면 좋겠지만...]

청풍; [내 참회환혼법의 화후는 오성 남짓에 불과하오.] [반면 진무륜은 제왕안의 힘을 십성까지 끌어냈다고 봐야만 하오.]

주작도성; [공자의 참회환혼법으로 제왕안의 굴레에서 완전히 벗어났다고 장담할 수 없군요.]

청풍; [그래서 진무륜이 나를 찾아내지 못하게 은밀히 행동하고 있는 중이오.]

주작도성; [어쩔 수 없이 당분간 포대붕으로 위장하셔야한다는 건데...] 말하며 다시 침대에 눕고

주작도성; [그건 나중에 생각하고... 아직 밤이 많이 남았으니 우리 다시 자도록 해요.] 수줍게 웃으며 청풍을 훔쳐보고

청풍; [다... 다시 자자니...] 당황

주작도성; [그럼 사실상의 첫날밤인데 그냥 보낼 거에요?] 슥! 청풍의 손목을 잡아끌고

청풍; [소저! 사실 고백할 게 있소.] 억지 웃음

청풍; [내가 소저를 범했다는 건 거짓말이었소.] [소저의 입막음을 하려고 꾸며댄 것뿐이오.]

주작도성; [알고 있어요.] 청풍을 끌어안고

청풍; [알고 있었다고?] 더 당황

주작도성; [몸뚱이는 미련하게 생겼지만 저도 여자예요.] [아무렴 겁탈 당했는지 아닌지를 구분 못한 것 같아요?] 청풍을 자시 몸에 올라오게 한 자세로 눈을 흘기고

청풍; [그럼... 아무 일도 없었다는 걸 알면서도...] 울상

주작도성; [당신에게 제대로 올가미를 씨우려고 연극을 한 것뿐이랍니다.]

청풍; [그런...] 울상

주작도성; [절 아내로 맞아주시겠고 하신 맹세...] [설마 아버님 어머님의 혼백에 걸고 한 그 맹세를 장난이었다고 하시진 않으시겠지요?] 눈 흘기며 청풍의 허리를 끌어당기고

청풍; (당했다!) 울상

 

#382>

새벽 무렵. 무림맹 뒤의 높은 산봉우리.

휘익! 그 위로 유령처럼 날아 내리는 여자. 머리카락, 피부, 눈썹 등등 온몸이 백색인 여자인데 옷은 검은색이다. 바로 지존회 팔대령주의 첫째인 백일야차다.

백일야차; [...] 산봉우리에 내려서서 멀리 보이는 무림맹을 보는 백일야차

백일야차; (무림맹...)

백일야차; (나 백일야차의 모든 것을 바친 절대지존 풍극님을 죽음으로 몰아간 위극겸의 기업...) 빠지직! 눈에서 벼락이 일어나고

백일야차; (내일이면 주춧돌 하나 남기지 않고 훼멸(毁滅)시켜 버리고 말 것이다.) 이를 바득 갈면서 무림맹을 노려보고

백일야차; (그 전에 확인해볼 것이 있다.) 주변 둘러보고

백일야차; (무림맹에 심어둔 간세의 제보에 의하면 신가람은 뭔가를 은밀히 추진해왔다고 한다.)

백일야차; (그게 뭔지는 모르지만 내일 있을 회주와 신가람의 일전에서 결정적인 변수가 될 수도 있다.)

백일야차; (그걸 찾아내서 확인하고, 가능하다면 파괴해야만 한다.) 스스스 몸이 흐려지고

<두 번 다시 사랑하는 사람을 잃는 슬픔을 겪을 수는 없으니...> 스스스 연기처럼 흩어지는 백일야차의 모습 배경으로 나레이션

 

#383>

무림맹. 새벽이 가까운 시간이라 인적이 없다. 여기저기 경비 서는 무사들만 보이고

포대붕의 거처. 역시 조용

 

건물 내부. 청풍이 침대 옆에 서서 옷을 입고 있다. 주작도성은 가슴까지만 이불을 덮은 채 잠들어 있고

청풍; (날이 새려면 아직 한 시진 이상 남았다.) 주작도성을 돌아보며 생각

청풍; (그 전에 확인해볼 것이 있다.) 덜컹! 문을 조심스럽게 열고. 조금 연다. 이어

슈우! 연기처럼 빠져나가는 청풍. 이어

탁! 다시 밖에서 닫히는 문. 그러자

천천히 눈을 뜨는 주작도성

주작도성; (여러모로 기억에 남는 밤이네.) 얼굴 조금 발개지고

주작도성; (상당히 아팠지만 드디어 성숙한 여자가 되었고...) 수줍어하고

주작도성; (무엇보다도 천래신협님의 며느리가 되었다는 사실이 놀랍고도 기뻐.) 이불을 어깨까지 끌어올리며 좋아 죽으려 하고

주작도성; (물론 날이 밝으면 벌어질 건곤일척의 대결이 좋은 쪽으로 결말이 지어져야 이 모든 행복을 누릴 수 있겠지만...)

주작도성; (아버님... 어머님...) (위씨 집안이 번창을 위해 노력할 테니 부디 아드님을 지켜주세요.) 눈 감으며 기원. 얼굴 발개진 채. 위극겸과 대려군 부부를 떠올린다.

 

#384>

<-심한곡> 심한곡의 모습. 역시 어둠에 덮여 있고 인적은 없다.

심한곡 끝. 동굴이 있고. 동굴 근처에는 역시 인적이 없다.

스윽! 동굴 앞에 유령처럼 나타나는 청풍. 포대붕 모습이 아니라 청풍의 원래 모습임을 주의

청풍; (천약곡 소곡주 화룡의 말에 의하면 이 동굴 안쪽에 마교의 마지막 교주 적발천마님이 갇혀있었다.) 동굴 안으로 들어가고

청풍; (하지만 화룡이 탈출하면서 적발천마님을 강시로 만들고 있었던 게 들통 났고.,..) 동굴 안으로 걸어들어간다.

청풍; (신가람은 당연히 적발천마님을 다른 곳으로 옮겼을 것이다.) 동굴을 지나고

청풍; (그게 어딘지는 신가람, 지도성 사우, 그리고 신씨일족의 충복들인 동심쌍로만이 알고 있겠지.)

청풍; (그래도 혹시 단서가 남아있을지 모르니 살펴봐야 한다.) 동굴 안쪽으로 빠른 걸음으로 걸어 들어가고. 그러다가

[!] 무언가 발견하고 멈춰서는 청풍. 바닥을 본다

어둑한 동굴 내부. 바닥에 특이한 것들이 널려있다. 사람 형상을 한 먼지들이 네 개 싸여있다. 해골과 큰 뼈만 남아있고 무기도 남아있다. 옷과 살은 모두 가루가 된 상태.

청풍; (이건...) 슥! 몸을 숙여 그중 한 먼지더미의 머리 부분인 해골을 만져보고. 순간

푸스스! 형태를 유지하고 있던 해골이 고운 재로 변해 흩어진다.

청풍; (가공...) 경악하며 일어나고

청풍; (이들은 아마 심한곡을 지키던 무림맹의 고수들이었을 것이다.) (헌데 어떤 끔찍한 무공에 당해 육신이 순간적으로 재가 되었다.) 네 무더기의 먼지들을 둘러보고

청풍; (온기가 남아있는 걸 보면 최근에 죽임을 당했을 것이다.) (그렇다는 건...) 동굴 안쪽을 본다.

그곳에 있는 철문이 조금 열려 있는데 안쪽에서 반딧불 같은 빛이 번져 나오고 있다.

청풍; (흉수가 아직 저 안에 있다!) 눈 번뜩이며 철문으로 걸어가고

 

#385>

철문 안쪽. 화룡이 적발천마를 부활시키던 실험실. 실험도구들은 그대로 남아있지만 화룡이 일으킨 폭발과 화재로 기자재들이 모두 부서지고 녹아내렸다. 헌데

천천히 걸음을 옮기며 그 잔해들을 둘러보고 있는 여자. 바로 백일야차

백일야차; (여기서 무언가가 진행되었다.)

백일야차; (남아있는 설비의 잔해로 유추해 보자면 인간의 육신을 강화시키는 실험 같은데...) 불에 탄 잔해들을 보고. 그러다가

백일야차; (설마!) 놀라고

백일야차; (무림에서 금기시 되는 강시를 만들려고 한 것일까?)

백일야차; [강시호혼술은 마교가 절대지존님께 멸망하면서 명맥이 끊긴 것으로 알려졌거늘...] 신음하며 중얼거리고

백일야차; [어떻게 다시 세상에 나왔단 말인가?] 독백할 때

[선객(先客)이 계셨군.] 누군가의 말이 들려 + 백일야차; [!] 눈 부릅뜨는 백일야차

백일야차; (내 이목에 감지되지 않고 접근하는 자가 있다니...) 홱 돌아볼 때

청풍; [그것도 독백으로 미루어보건 데 지존회의 고인이시로군.] 쿵! 입구에 서있는 청풍.

백일야차; [네놈은 금강살귀!] 눈 부릅

청풍; [내가 유명인이 되긴 된 모양이야. 누구든 날 한눈에 알아보는 걱 보면...] 슥! 웃으며 밀실 안으로 들어오고

백일야차; [네놈이 어떻게 여기에...] 지징! 백일야차의 몸이 벼락에 휘감기고

청풍; [내가 여길 찾아온 목적은 부인과 대동소이하다고 보면 될 거요.] 멈춰서고

백일야차; [잘 만났다!] [네놈을 죽이고 신룡번을 회주님께 갖다 바쳐야겠다.] 화악! 백일야차의 몸의 달아오르고. 머리카락도 허공으로 흩날리고

청풍; [손을 섞길 원하신다면 사양은 하지 않겠소만...] + (무림맹 고수들을 죽인 그 무공을 구사하려 한다.)

청풍; [그 전에 통성명부터 해야 하는 거 아니오?] 태연히 웃고

백일야차; [본녀는 지존회 팔대령주의 수석 백일야차다!] 화악! 온몸이 하얗게 백열되고

청풍; (저 여자의 몸이 엄청난 속도로 진동을 일으킨다. 몸이 하얗게 보이는 건 그 때문이다.) + [지존회의 이인자...] 웃고

청풍; [의외의 거물이셨구만.] 무방비 자세로 웃고

백일야차; [그리고 네놈의 죽음이다!] 쩡! 두 주먹 불끈 쥐는 백일야차의 몸에서 폭발적인 섬광이 터져 나와 실내를 하얗게 만든다.

[!] 그 백광에 모습이 흐려지며 눈 치뜨는 청풍.

백일야차; [죽어라!] 부악! 온몸이 하얗게 백열된 채 양손을 앞으로 확 밀고. 내미는 양손 앞쪽에서 하얀 빛이 막이 겹겹이 쌓여 이루어진 원형의 방패같은 것이 앞으로 쏟아져 나간다. 크기는 직경 2미터 정도

펑! 새하얀 빛의 방패가 윤곽만 보이는 청풍을 휩쓸고.

백일야차; (내 백일폭진공(白日爆振功)은 엄청난 진동을 일으켜 무엇이든 가루로 만들어버린다.) 양손으로 하얀 빛의 방패를 쏟아내며 냉소

백일야차; (금강살귀 저놈이 별호처럼 금강불괴를 이루었다 해도 백일폭진공에 휩쓸리면 견디지 못할...) + [!] 생각하다가 눈 부릅

바웅! 앞쪽에서 원형의 방패같은 진동이 도로 밀려온다

백일야차; (이게 무슨...) 팟! 경악하며 내밀었던 양팔을 급히 모아 X자로 교차해서 목과 얼굴을 가리고.

꽝! 강렬한 원형의 방패같은 진동이 백일야차의 몸을 강타한다

백일야차; (내가 뿜어낸 백일폭진공이 그대로 돌아와 내 몸을 때렸다.) 펑! 뒤로 날아가며 생각하고. 얼굴은 고통과 경악으로 물든 채

쾅! 밀실 가장 안쪽의 벽에 백일야차의 등이 부딪히며 벽에 방사상으로 균열이 생기고

청풍; (참회환혼법을 처음 써본 것인데...) 오른손을 앞으로 내밀며 눈 번뜩이고

청풍; (예상했던 대로 저 여자의 공격을 그대로 돌려보내는 데 성공...) + [!] 생각하다가 흠칫! 하고

화악! 펑! 벽에 박혀 있는 백일야차가 걸치고 있던 검은 옷의 앞 부분이 가루가 되어 날아간다. 양팔을 X자로 교차해서 얼굴과 목을 가린 덕분에 목 부분과 어깨의 옷은 가루가 되지 않고 뒷부분도 가루가 되진 않는다. 그 때문에 망토를 걸친 것 같은 차림이 되는데 나머지 앞 부분 옷이 모두 날아가 알몸이 드러난다. 발에 꽃신은 신고 있다.

청풍; (이런...) 쓴웃음 지으며 손을 내리고. 그때

백일야차; [컥!] 벽에 박힌 채 피를 토하며 상체가 앞으로 나오며 비틀하고

턱! 쓰러질 듯 휘청거리며 내려서는 백일야차

백일야차; [내.... 공격을 그대로 돌려보내다니...] 술 취한 듯 휘청거리며 앞을 노려본다. 입과 코로 피를 줄줄 흘리면서. 하지만 자신의 옷 앞 부분이 모두 가루가 되어 알몸이 드러났다는 걸 아직 모른다.

백일야차; [네놈 대체 무슨 수작을...] 이를 갈며 노려보다가 흠칫! 하고

청풍; [험험...] 헛기침 하며 딴전을 부리고 있다. 백일야차의 알몸을 보기가 민망해서

백일야차; [감히 본녀를 무시해?] 분노하며 이를 가릴 때

청풍; [싸울 때 싸우더라도 가릴 건 좀 가리는 게 어떻소?] 손가락으로 백일야차를 가리키며 웃고. 다른 곳을 보며

[!] 그제야 자신의 야한 모습을 내려다보며 기겁하는 백일야차

백일야차; [흑!] 차악! 급히 날아가지 않은 뒷부분의 옷을 앞으로 끌어내어 사타구니를 가리고 한 팔로는 가슴을 가린다

백일야차; (천잠사(天蠶絲)로 짠 내 옷이건만 증폭되어 돌아온 백일폭진공의 힘을 견디지 못하고 가루가 되었다.) 얼굴 새빨개져서 이를 갈고

청풍; [부인의 무공이 대단하다는 건 알겠는데 나를 상대로는 쓰지 않는 게 좋소.] 곁눈질로 그걸 보며 웃고

백일야차; [!] 움찔! 하고

청풍; [내 호신공부에 의해 고스란히 되돌아가서 부인 자신을 공격하니...] 웃고

백일야차; (허풍이 아니지만...) + [죽일 놈!] 화악! 한 팔로 가슴을 가린 채 청풍을 덮쳐온다. 한손을 들어 청풍을 긁으려 하며

청풍; (눈치가 빨라서 이번에는 내공을 담지 않고 공격해온다.) 곁눈질로 그걸 보고

백일야차; [누구한테 개수작이냐?] 부악! 손톱으로 청풍의 뺨을 강하게 긁어내린다. 손톱이 아주 날카롭다.

청풍; (눈요기를 한 대가로 이건 맞아줘야겠군.) 고개 돌린 채 피하지 않고

파캉! 청풍의 얼굴을 긋고 지나가는 백일야차의 손톱. 청풍의 얼굴에 약간 흠이 생긴다. 직후

파츠츠! 그 상처에서 연기가 피어오르고. 물론 깊은 상처는 아니다

청풍; (손톱에 강철도 부식시키는 지독한 독을 바르고 있구나.) 찡그리며 조금 휘청할 때

백일야차; [죽엇!] 부악! 휘청거리는 청풍의 얼굴을 한 쪽 발을 높이 들어 돌려찬다. 뒤꿈치로 차는데.

창! 꽃신 뒤꿈치에서 날카로운 비수가 튀어나와 청풍의 눈을 노린다. 비수의 길이는 반 뼘 정도로 짧다. 하지만

청풍; [억!] 놀라며 백일야차의 가랑이 사이를 들여다 본다. 옷이 날아가 알몸 상태인 백일야차의 가랑이가 눈에 들어온 것.

청풍; (조가비...) 얼굴 벌개지며 고개를 조금 옆으로 젖히는 청풍의 머리에 조개가 떠오르고. 그 직후

쾅! 백일야차의 꽃신 뒤꿈치에서 삐져나온 짧은 비수가 청풍의 어깨를 찍는다. 청풍의 고개를 젖히는 바람에 노리던 눈 앞을 스쳐 어깨를 찍은 것. 하지만 청풍은 어깨가 찍힌 상태에서 백일야차의 사타구니를 들여다보고 있고

푸시시! 비수가 찍힌 청풍의 어깨에서도 연기가 피어오른다. 역시 독이 발라져 있었고

백일야차; [네놈의 몸뚱이가 금강불괴라 해도 천하오대극독중 하나인 부심지독(腐心之毒)에 중독된 이상 죽을 수밖에...] + [!] 한 다리를 높이 쳐든 상태로 표독하게 말하다가 눈 부릅뜬다.

[...] 청풍이 얼굴이 좀 벌개져서 쩍 벌린 백일야차 자신의 사타구니를 들여다보고 있다.

백일야차; (아차!) + [이 짐승!] 펑! 수치심에 얼굴 붉어져서 청풍의 가슴을 장픙으로 강하게 친다. 청풍의 어깨에 비수를 박았던 발을 떼면서. 하지만

펑! 오히려 충격을 받고 뒤로 날아가는 백일야차

백일야차; [컥!] 휘릭! 피를 토하며 한 바퀴 돌면서 내려서고. 알몸에 망토를 두른 듯한 모습인 채로.

청풍; [공력을 써서 날 공격하면 안된다고 말씀드렸을 텐데...] 웃고

백일야차; [죽일...] 분노와 수치심에 치를 떨며 손으로 가슴과 아랫도리를 가리고

청풍; [나와 싸울 형편이 아니신 것 같으니 오늘은 이쯤 해두는 게 어떻겠습니까?] 포권하며 멋쩍게 웃고

백일야차; [오냐 두고 보자!] 홱 돌아서고

백일야차; [날 우롱한 대가를 반드시 치르게 될 것이다.] 휘익! 유령처럼 변해서 밀실을 날아나간다.

청풍; (정말 기가 센 여자다.) 사라지는 백일야차를 보며 비수가 박혔던 어깨를 만지고

청풍; (무공도 강하여 타노를 능가하거나 필적하는 것 같았다.) (참회환혼법을 익히기 전이었다면 이긴다는 보장이 없었을 정도로...)

청풍; (저 여자를 포함한 팔대령주만으로도 무림맹 전체와 싸울 수 있을 것이다.) (지존회가 천하를 호령하고 있는 것은 그저 폭풍신마 개인의 능력 때문만은 아니었다.) 생각하며 밀실 내부를 둘러보고

폐허가 된 밀실

청풍; (예상했었지만 심한곡에는 남아있는 단서가 없다.) 밀실을 둘러보고

청풍; (과연 신가람은 적발천마님을 어디에 숨겨두었고 또 강시로 만드는 과정이 어느 정도까지 진행되었을지 모르겠다.) 입구로 가고

청풍; (시간이 넉넉하다면 더 수색해보겠지만...) 밀실을 나와 동굴을 걸어가고

청풍; (폭풍신마가 무림맹에 쳐들어오기로 예고한 날이 바로 오늘이니 그럴 여유는 없다.) 동굴을 지나가고

청풍; (무엇보다도 나는 진무륜의 눈에 띠지 않도록 자중해야하는 처지다.) 동굴에서 나오고

청풍; (정체를 숨기고 있다가 진무륜이 마각을 드러냈을 때 급습하여 죽이거나 제왕안을 확보해야만 한다.) 완전히 동굴을 나와 계곡 입구로 가는데

청풍; (참회환혼법의 성취가 오성 남짓에 불과한 내가 진무륜을 상대할 수 있는 방법은 그것뿐이니...) 츠츠츠 얼굴이 바뀌고

쿵! 다시 포대붕으로 변하는 청풍의 얼굴. 이하 포대붕(청풍)으로 표기

포대붕(청풍); (진무륜을 찾아내기 전까지는 이 얼굴을 하고 있어야겠지.) 바뀐 얼굴을 만지며 걸어가고. 그러다가

포대붕(청풍); (아직 날이 밝으려면 시간이 제법 남았다.) 하늘 보고. 여전히 어둡다

포대붕(청풍); (백일야차 때문에 마음도 심란해졌고...) 알몸으로 돌려차기 하던 백일야차의 야한 모습 떠올리고

포대붕(청풍); (포대붕의 거처로 돌아가 주작도성을 한 번 더 안아야겠다.) 음험하게 웃으며 걸어간다.

 

#3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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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9>

술병을 들고 무덤에 술을 붓는 청풍.

청풍; (타노의 말에 의하면 어머니의 유해는 이곳에서 삼십여 리 쯤 떨어진 계곡에 안장되어 있다.) 꼴꼴 술을 무덤에 부으며 생각하고

청풍; (죽어야할 자들을 모두 죽인 후에 어머니를 모셔 와서 아버지와 합장을 해드리자.) 생각하는데

턱! 청풍의 뒤에서 목에 대어지는 주작도성의 칼. 하지만 청풍은 이미 알고 있어서 놀라지 않는다.

주작도성; [허튼 수작 하면 즉시 목을 날려버린다.] 뒤에서 목을 겨눈 채 말하고

주작도성; [천천히 돌아서서 얼굴을 보여라.]

그러거나 말거나 술병을 들어 나머지 술을 마시는 청풍.

주작도성; [네놈이...] 분노할 때

청풍; [속하가 주작도성님의 심기를 거스른 게 있을 줄을 몰랐소.] 츠츠츠! 청풍의 얼굴이 다시 포대붕의 얼굴로 변한다. 이하 포대붕(청풍)으로 표기

포대붕(청풍); [아무쪼록 속하가 지은 죄가 무엇인지 가르쳐주시오.] 돌아서고.

주작도성; (얼굴이 제대로 보인다.) + [소속과 이름을 밝혀라!]

포대붕(청풍); [종남파 출신이며 철의당(鐵衣堂) 소속인 향주 포대붕입니다.] 태연하게 웃으며 말하고

주작도성; [분명 철의당에 포대붕이라는 자가 있긴 하다.] 눈 번뜩

주작도성; [하지만 네놈은 포대붕이 아니다.] 쩍! 그대로 포대붕(청풍)의 목을 칼로 베어버린다. 칼날이 포대붕(청풍)의 목을 관통하고

주작도성; (저항을 못하고 죽었다.) 칼을 휘두른 자세로 당황하고

주작도성; (그럼 내가 진짜 포대붕을 가짜로 오인한...) + [!] 생각하다가 경악하고

쿵! 목이 잘렸을 포대붕(청풍)이 지긋이 보고 있다. 물론 목이 잘린 흔적은 없고

주작도성; (이게 무슨... 분명 목을 잘랐는데...) 팟! 기겁하며 뒤로 물러설 때

포대붕(청풍); [이거 참... 여자들은 육감이 남자들과 다르다더니...] 베어졌던 목을 만지고.

포대붕(청풍); [포대붕이란 자로 완벽하게 변신을 했다 여겼는데도 이목을 끌고 말았군.] 웃고. 물론 목은 멀쩡하다.

주작도성; [역시 네놈, 포대붕이 아니었구나.] 긴장하고 경악하며 다시 칼을 휘두르려 하지만

파팟! 이미 그년의 가슴을 몇 군데 손가락으로 찍는 포대붕(청풍)

주작도성; (움... 움직이는 게 보이지도 않았다.) 경악하면서 눈이 풀리고.

주작도성; (안... 안돼!) 눈을 감으며 쓰러지려 하고

텅! 칼이 바닥에 떨어지고

포대붕(청풍); [영차!] 정신 잃고 쓰러지려는 주작도성을 두 팔로 안고

포대붕(청풍); [용케 내가 역용한 것도 알아차리고...] [신가람의 제자는 달라도 뭔가 다르다는 건데...] 기절한 주작도성을 안고 내려다보며 쓴웃음을 짓고

포대붕(청풍); [그나저나 난감하게 되었다.] [무림맹에도 침투해있을 진무륜 수하들의 눈에 띠지 않기 위해서는 당분간 포대붕이란 자로 위장하고 있어야하는데 정체가 들켰으니...]

포대붕(청풍); [물론 제왕착심술을 쓰면 이 여자의 정신을 지배할 수는 있다.]

포대붕(청풍); [하지만 제왕착심술을 쓰면 진무륜에게 감지당할 게 분명하다.] 찡그리고

포대붕(청풍); [서두른다고 했지만 내 참회혼혼법의 성취는 오성(五成) 남짓이라 제왕안의 속박을 완전히 벗어나지 못한 상태기 때문이다.]

포대붕(청풍); [그렇다고 살인멸구를 선택할 수는 없다.] [하물며 상대가 여자 아닌가?] 주작도성을 내려다보며 난감해 하고

포대붕(청풍); (어쩔 수 없이 그 방법을 써야겠구나.) 슥! 두 팔로 주작도성을 번쩍 안아들며 생각하고

포대붕(청풍); (오직 여자에게만 쓸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을...) 음험하게 웃으며 주작도성을 내려다본다. 이어

포대붕(청풍); [다시 들르겠습니다 아버지.] 두 팔로 주작도성을 안아든 채 무덤을 향해 고개를 숙이고

포대붕(청풍); [다음번에는 며느리들을 데리고 와서 인사 올릴 테니 기대해주십시오.] 슥! 돌아서고

포대붕(청풍); (이제 사람들 눈에 띠지 않고 거처로 돌아가야겠지? 이 여자의 입을 확실히 막으려면...) 무덤 등지고 걸어 내려간다. 그러자

들썩! 바닥에 떨어졌던 주작도성의 칼이 들썩이더니

휘익! 꿈틀대며 날아올라 포대붕(청풍)에게 날아가는 칼

철컥! 주작도성이 메고 있는 칼집에 들어가는 칼

포대붕(청풍); (그나저나 엄청난 몸매다.) 자신의 품에 안긴 주작도성의 가슴을 내려다보고. 칼을 메고 있어서 끈이 가슴 사이를 지나 육중한 젖가슴이 더 돋보인다.

<어쩌면 입을 막기 위해서가 아니라 정말로 이 여자에게 빠질지도 모르겠다.> 스스스! 포대붕(청풍)의 모습이 흐려지고

파앗! 사라진다.

 

#380>

해가 막 진 산길. 어두워지기 시작하고

휘익! 그 길을 날아오는 현무도성. 한쪽 눈에 안대를 하고 있다. 벽초천의 유리척에 눈이 하나 파괴된 것 주의

현무도성; (무림맹까지는 백여 리...)

현무도성; (자칫하다가는 오늘을 넘겨서야 도착할지도 모르겠다.) 어두워지는 하늘을 올려다보고

현무도성; (그럼 까칠한 성격인 지사형에게 한 소리 듣게 될 텐데...) 짜증내는 사우 얼굴을 떠올리고

현무도성; (빡빡하긴 하지만 자정 전에 도착하도록 노력해야겠지.) 쐐액! 날아가고. 그러다가

[!] 눈 부릅뜨는 현무도성.

앞쪽 길가. 작은 바위 위에 걸터앉아있는 여자. 바로 벽소소다. 기생 같이 야한 차림으로 다리를 꼬고 앉아있다. 치마의 옆이 터져 있고. 그 때문에 꽃신을 신은 미끈한 다리가 드러나 보인다. 부채를 들고 살살 부치는 중이다. 요염하게 눈웃음 치며

현무도성; (저 계집...) 파팟! 긴장하며 급정거하고

현무도성; (어두워진 시간에 홀로 산길에 앉아있는 걸 보면 절대 평범한 계집이 아니다.) 콱! 칼 손잡이를 잡고. 그때

벽소소; [어머나! 이제야 오시는군요 현무도성님!] 눈웃음 치며 일어나고

벽소소; [제가 얼마나 기다렸는지 아세요?] 눈 흘기며 엉덩이 살래살래 저으며 다가오고

현무도성; [멈춰라!] 창! 칼을 뽑고

현무도성; [더 가까이 다가오면 베겠다. 물러서라!] 지잉! 진동하는 칼로 겨누며

벽소소; [역시 무림맹주의 제자는 뭐가 달라도 다르잖아.] [본능적으로 위험을 감지하고...] 배시시 웃으며 다가오고

벽소소; [하지만 위험을 감지하는 것과 벗어나는 건 전혀 다른 문제야.] 사악하게 웃고. 그러자

현무도성; (헉!) 눈이 풀린다

현무도성; (요...요물!) 뭐라 말하며 다가오는 벽소소의 모습이 몽롱하게 보이고

현무도성; (저 계집의 얼굴이 자세히 보이자 정신이 혼미해져서 아무 생각도 할 수가 없다!) 부르르 칼을 내민 손이 떨리고 눈에서는 초점이 사라졌고

벽소소; [죽일 수 있으면 죽여 보셔! 기꺼이 죽어드릴 테니...] 요염하게 웃으며 현무도성이 내민 칼 끝으로 가슴을 내밀고. 그러자

툭! 저절로 현무도성의 손아귀가 벌어지며 칼이 떨어지고

따당! 바닥에 구르는 칼

현무도성; [으으으...] 칼을 떨구고 벌벌 떠는 현무도성. 눈에서는 초점이 완전히 사라졌고

벽소소; [제법 남다르긴 했지만 당신도 역시 아버지나 금강살귀 정도의 인간은 아니었어.] 슥! 손으로 현무도성의 뺨을 쓰다듬고

현무도성; [으으으!] 뺨이 쓰다듬어지며 벌벌 떨고. 뺨에 닿은 벽소소의 손을 통해 무언가 빠져나가는 느낌이 나고

벽소소; [혹시나 당신이 날 구원해줄 수 있을까 기대했는데 실망이 커.] 현무도성의 뺨을 쓰다듬으며 한숨 쉬고.

현무도성; [흡... 흡정마녀!]

벽소소; [어머나!]

현무도성; [이... 이제 보니 네년은 근래 악명을 떨치고 있는... 흡정마녀였구나.]

벽소소; [내가 누군지 알아봐주니 고마울 따름이야.]

벽소소; [맞아 바로 내가 흡정마녀야!]

벽소소; [그리고 나를 만난 이상 당신의 운명이 어떻게 될지는 짐작하고 있겠지?]

현무도성; [으으으! 제발....] 절망

벽소소; [애원해도 소용없어! 당신에게는 선택의 여지가 없으니...] 혀로 현무도성의 목덜미를 핥으며 웃고. 이어

[끄아아악!] 산길을 배경으로 들리는 현무도성의 처절한 비명

 

#381>

<-무림맹> 깊은 밤. 대부분의 건물에 불이 꺼졌고

어느 건물. 그리 화려하지는 않지만 규모는 크다. 무림맹 무사들의 거처

그중 어느 방. 어둑한 실내. 단촐한 살림살이. 탁자에는 두 자루 칼이 얹혀져 있다. 주작도성의 칼과 포대붕의 칼. 구석에는 상당히 큰 침대가 놓여있다. 침대 위에 누워있는 남녀.

크로즈 업. 청풍과 주작도성이다. 청풍은 원래 얼굴이다. 이하 청풍으로 표기. 둘 다 속옷 차림으로 누워있다. 마치 한탕 뛴 듯한 분위기. 얇은 이불을 가슴 중간까지 덮고 있다. 주작도성의 키는 청풍과 비슷하다.

움찔! 정신을 차리는 주작도성

천천히 눈을 뜨고

주작도성; [...] 가만히 누워 천장 보며 상황 파악을 하려는 주작도성

주작도성; (좁고 낮선 방...) 천장을 보고

주작도성; (퀘퀘한 냄새가 나는 걸 보면 사내의 침실인데...) (내가 어쩌다 이런 곳에서 깨어난 것일까?) 당혹. 그러다가

주작도성의 뇌리에 떠오르는 장면. 포대붕(청풍)이 자신의 가슴 부분 혈도를 손가락으로 찍던 장면이다.

주작도성; (그렇지! 난 포대붕으로 위장한 자에게 혈도를 찍혀 정신을 잃었었다!) 눈 번쩍 뜨고. 상황 파악이 되었고. 그때

[음...] 옆에서 뒤척이는 청풍. + 주작도성; [!] 기겁하며 돌아보는 주작도성

주작도성; (사... 사내와 같은 침대에 누워있다. 그렇다는 건 이미 몸을 더럽혔다는...) 사색이 되는데. 그때

청풍; [소저.... 좋았소?] 슥! 옆으로 돌아누우며 주작도성을 끌어안으려는 청풍. 주작도성은 아직 청풍의 얼굴을 확인하지 못한 상태고

청풍; [난 너무 좋아서 신선이 된 기분이었소.] 눈 감은 채 히죽거리며 주작도성을 끌어안으려 하고. 그러자

주작도성; [죽일...] 팟! 청풍의 팔을 뿌리치며 벌떡 일어난다. 그 바람에

청풍; [어이쿠!] 콰당탕! 침대에서 아래로 굴러 떨어지고

주작도성; [감히 날 욕보여?] [죽여 버리겠어!] 분노하며 침대에서 뛰어내리며 청풍을 후려치려 하고. 하지만 그 직후

청풍; [용... 용서해주시오 소저!] 급히 무릎 꿇고 싹싹 비는 시늉하는 청풍. 얼굴 들고

주작도성; [!] 장풍을 내리치려다가 눈 부릅뜨는 주작도성

청풍; [소저가 너무 매혹적이라 그만 자제를 못하고... 내가 죽일 놈이오!] 울상 지으며 싹싹 비는 청풍.

주작도성; [금... 금강살귀!] 헉! 충격을 받아 다리가 풀려서 주저앉고

청풍; [그렇소. 내가 포대붕으로 위장하고 있었소.] 능글 맞게 웃으며 다시 침대로 올라오려 하고. 그러자

주작도성; [이 악귀...] 콱! 두 손으로 청풍의 목을 움켜잡아 조인다

청풍; [케엑!] 목이 조여지며 비명 지르는 청풍. 물론 엄살이다.

주작도성; [어떻게... 어떻게 나한테 이럴 수가 있어?] [네놈... 당신과 나는 원수지간인데...] 청풍의 목을 조이며 울고.

출렁 출렁 주작도성의 젖가슴이 요동치고

청풍; (절... 절경이로다!) 곁눈질로 그걸 보며 혼망 가고. 그때

주작도성; [차라리 죽이지 날 겁탈해?] 스륵! 청풍의 목을 조이던 손에서 힘이 빠지고

주작도성; [이제 무슨 낯으로 사부님과 사형들을 보느냔 말이야?] 와락! 침대에 엎어지며 오열하고. 눈는 게 아니라 무릎 꿇고 엎드린 자세

청풍; (예상했던 대로의 반응이로군.) + 청풍; [용서하시오 소저. 유구무언이오.] 다가앉으며 주작도성의 어깨를 다독이고

주작도성; [손 치워 이 색마야!] 몸을 흔들어 청풍의 손을 뿌리치려 하지만 완강한 반응은 아니다.

청풍; (형식적인 저항...) 히죽

청풍; (역시 여자는 자신의 몸을 정복한 사내에게 한없이 약해질 수 밖에 없는 법이다.) + [고정하시오.] 적극적으로 끌어안고.

주작도성; [허튼 수작하지마.] 몸을 틀지만 역시 형식적인 반응이고

청풍; [내가 저지른 짓이니 내가 다 책임지겠소.] 끌어안고 다독이고. 귀에 대고 속삭이면서

주작도성; [책임?] [무슨 책임?] 엎드려 울다가 곁눈질로 청풍을 보고

청풍; [소저가 날 내치지만 않는다면 아내로 삼아서 평생 보살펴드리겠소.] 끌어안고 속삭이고.

주작도성; [말로는 뭘 못해?] 샐쭉이지만 더는 울지 않는다.

청풍; (장차 신녀문의 제자들 전부를 아내로 맞이해야하는데 한 명 정도 추가하는 건 대수로울 것도 없지.) + [진심이오.] 진지하게

청풍; [소저와 백년해로할 각오가 되어 있으니 믿어주시오.]

주작도성; [당신 부모의 명예를 걸고 맹세해요. 나 패소정(覇小鼎)을 반드시 아내로 삼겠다고!] 일어나 무릎 꿇고 앉으며 눈 흘기고

청풍; [아버지와 어머니의 혼령께서 내 맹세의 증인이 되실 것이오.] 마주 무릎 꿇고 앉으며 엄숙한 표정으로 말하고

청풍; [패소저는 이 순간부터 나 위진천의 아내요.]

주작도성; [지금 그 말씀, 맹세 기억해두겠...] + [!] 말하다가 눈 치뜨고

주작도성; [위진천?] [당신 이름 이청풍이 아니었나요?]

청풍; [나도 최근에야 내 진짜 이름이 위진천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소.]

주작도성; [그... 그랬군요.] 당혹

주작도성; [헌데 맹세하실 때 영친과 자당이 고인이신 듯이 말씀하셨는데...] 눈치 살피고

청풍; [선친의 이름은 소저도 익히 들어봤을 거요.] 웃고

청풍; [위 극자 겸자가 선친의 함자요.]

주작도성; (위... 위극겸!) + [흑!] 놀라 기겁하며 손으로 입을 가리고

웃으며 그런 주작도성의 반응을 보고

주작도성; [설마... 설마 초대 무림맹주이신 천래신협께서...] 덜덜

청풍; [그분이 내 선친이시오.] 끄덕

청풍; [그래서 오늘 무림맹에 들어오자마자 선친의 무덤에 성묘를 했던 것이고...]

주작도성; [아!] 충격과 흥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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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2>

무림맹의 웅장한 대청. 무림맹 무사들이 지키고 있고

긴장하는 무사들

대청으로 다가오는 신가람

<오셨다!> 긴장하는 무사들

 

#373>

대청 내부. 석헌중이 조금 초조한 표정으로 서성이고 있다.

석헌중; (침착하자. 침착해야만 한다.) 긴장하고

석헌중; (소심이가 금강살귀에게 강간당한 사실을 사부님께 들키면 절대 안된다.)

석헌중; (사부님 결벽한 성격 상 몸을 지키지 못한 사매를 벌 할 수도 있으니...)

석헌중; (모든 죄를 내가 뒤집어써야만 한다. 설령 사부님 손에 죽는 한이 있더라도...) 생각하는데

<맹주님 오셨습니다.> 누군가의 전음이 들려 움찔하는 석헌중. 그때

대청으로 들어서는 신가람

석헌중; [사부님!] 포권하고

말없이 다가오는 신가람.

초긴장하여 보는 석헌중

슥! 탁자를 앞에 두고 의자에 앉는 신가람. 그러자

털썩! 신가람 앞에 무릎을 꿇는 석헌중

말없이 보는 신가람

무를 꿇고 고개 숙인 채 기다리는 석헌중

신가람의 주먹이 꽉 쥐어지고. 그러다가

신가람; [한마디만 묻겠다.]

석헌중; (시작되었다!) + [하문하십시오.] 고개 들고

신가람; [소심이의 처녀를 깨트린 게 정말 너냐?]

석헌중; (역시 의심하고 계신다.) + [그렇습니다.] 즉시 대답

석헌중; [제자가 춘정을 못 이겨 사매와 사부님께 너무도 큰 죄를 지었습니다. 벌하여 주십시오.] 고개 조아리고

[...] 말없이 노려보는 신가람

석헌중; (제발 믿어주셔야할 텐데...) 고개 조아린 채 초긴장.

잠시 침묵. 그러다가

신가람; [내일 일이 잘 처리되면 길일을 잡겠다.] 슥! 의자에서 일어나고

석헌중; (되었다.) 안도하고

신가람; [그리 알고 네 친가에도 미리 기별하여 혼례준비에 차질 없도록 해라.] 입구로 가며 말하고

석헌중; [예...] 안도하며 고개 조아리고

신가람; (어리석은 계집...) 입구로 가며 표정이 살벌해지고

신가람; (헌중이가 덤터기를 쓰지 않았으면 아비의 얼굴이 뭐가 될 뻔 했단 말인가?) 신소심이 석헌중과 야합한 게 아니라는 걸 알아차렸다.

신가람; (진중한 성격인 헌중이가 내 질문에 즉시 대답을 했다는 것이 미리 마음의 준비를 했었다는 증거...)

신가람; (원래는 소심이를 이용해서 황실과 관계를 틀 생각이었다만...)

신가람; (일이 이리 된 거 헌중이와 짝 지어주는 수 밖에 없겠지.) 한숨 쉬며 건물에서 나온다

 

#374>

무림맹 후원의 화려한 건물. 여자무사들이 지키고 있고

건물 내부. 역시 화려한 거실인데 탁자를 앞에 두고 앉아서 짜증나는 표정을 짓고 있는 신소심. 탁자에는 다과가 차려져 있지만 거들떠도 보지 않고. 그런 신소심 뒤에는 유모가 신소심의 눈치를 살피고 있다.

신소심의 뇌리에 떠오르는 장면. 황금전장 무창지점에서 청풍에게 강간당하던 장면이다. #279>의 장면이다.

신소심; (죽일...) 이를 바득 갈고.

뒤에서 보며 움찔하는 유모

신소심; (감히 날 몸 파는 창녀 취급했으렸다.) 손톱을 물어뜯고

신소심; (기필코... 무슨 수를 써서라도 복수를 하고 말겠다.) 표독한 표정을 짓고. 그러다가

[!] 무언가 느끼는 신소심

쿵! 언제였는지 신가람이 문을 등지고 뒷짐을 짚은 채 서있다.

신소심; [아버지!] 벌떡 일어나고 + 유모; [흑!] 기겁하고

말없이 노려보는 신가람

신소심; [죄... 죄송해요 아버지.] 눈치 보며. 유모도 겁에 질린 표정을 짓고

신가람; [...] 말없이 보는 신가람

신소심; (표정에는 드러나고 있지 않지만 아버지가 정말 화가 나신 게 느껴져.) 겁에 질려 침 꼴깍 삼키고

신소심; (그리고 아버지는 누구도 속일 수가 없어.) 결심하고

신소심; (이실직고하고 복수해달라고 애원하는 게 났겠어.) + [사실 저는...] 말하다가 흠칫 하며 입을 다물고

슥! 신가람이 돌아선다.

신소심; [아버지...] 안도하고 당황하는데

신가람; [따라와라. 아비와 함께 가볼 곳이 있다.] 끽! 문을 열고 나가고

<흑!> <맹주님이 언제 건물 안에...> 여자무사들이 놀라 돌아보고. 신가람이 나오고 있다. 그 뒤로 신소심이 주눅 든 표정으로 따라나오고

곧 월동문으로 가는 신가람. 그 뒤를 눈치 보며 따라가는 신소심

 

#375>

무림맹의 외진 곳. 창고 같은 허름한 건물들이 몇 채 서있다. 주변에 인적은 없고

그곳으로 오는 신가람과 신소심

신소심; (여긴 본맹에서 쓸모가 없어진 물건들을 모아두는 곳인데...)

신소심; (설마 아버지는 인적이 없는 곳으로 날 데려와서 혼내실 작정이신가?) 겁을 먹을 때

끽! 창고 건물 중 하나의 문을 열고 들어가는 신가람

신소심도 따라 들어가고

 

#376>

어둑한 창고 내부. 온갖 잡동사니들이 쌓여있는데. 그 사이를 지나는 신가람과 신소심. 신소심을 겁에 질려 두리번

부서진 가구들이 쌓여있는 곳에 이른 신가람.

신소심; (뭘... 뭘 하시려는 걸까?) 침 꼴깍 삼킬 때

징! 진동하는 손을 가구들을 향해 내밀고. 그러자

콰드드! 가구들이 뒤로 밀려가고

쿵! 가구들이 밀려난 자리에 철문이 하나 나타난다

신소심; (철문!) 놀라고

신소심; (잡동사니들이 밀려난 자리에 지하로 통하는 철문이 나타났어!) 놀랄 때

텅! 바닥을 밟는 신가람. 그러자

그그긍! 철문이 뒤로 들린다. 앞이 들려서 뒤로 젖혀지는 철문. 상당한 두께. 그리고 철문이 젖혀지는 아래쪽에 계단이 있다.

신소심; (역시 저 철문 아래쪽에는 계단이 숨겨져 있었어.) 놀랄 때

신가람; [따라와라.] 계단을 냐려간다.

신소심; [예...] 따라서 내려가고

계단을 수십개 내려가는 두 사람

곧 수평으로 뚫린 통로가 나타난다. 불빛은 없어서 어둡다.

신가람; [이 비밀통로는 얼마전에야 발견하였으며 존재를 아는 사람은 아비 밖에 없다.] 통로를 걸어가고

신소심; [아버지가 무림맹의 주인이 되시기 전에 누군가 만들어놓은 비밀통로인가요?]

신가람; [누가 만들었는지는 모르지만 유사시를 대비해서 만들었을 것이다.]

신가람; [이 비밀통로의 길이는 십리가 넘고 산 뒤쪽 장강의 지류와 연결된다.] [그곳에 타고 갈 조각배도 준비되어 있었다.]

신소심; [정말 대단한 비밀통로로군요.]

신소심; [헌데 여길 왜 제게 가르쳐주시는 건가요?]

신가람; [세상 일은 모르는 법이다.] 멈춰서며 벽을 보고. 그 벽에는 여러 가닥의 도화선이 빠져나와있다.

신가람; [만일 내일 회합에서 아비의 신변에 변고가 생기면 이 통로를 이용해서 탈출해라.] 도화선을 만져서 확인하고

신소심; [아버지!] 기겁

신소심; [왜... 왜 그런 불길한 말씀을...] 울상

신가람; [말했지 않느냐? 만일의 경우라고...] 흘깃 돌아보며 도화선을 손으로 들어보인다

신소심; [아무리 그래도...] 울상. + 신가람; [이건 도화선이다.] 그런 신소심에게 도화선을 보여주고

신가람; [비밀통로 입구의 천장 위에 다량의 폭약을 설치해두었다.]

신가람; [삼매진화로 이 도화선에 불을 붙이면 그 폭약이 터져서 통로를 붕괴시킬 것이다.] [그럼 추적을 따돌릴 수 있을 테고...]

신소심; [그런... 그런 일은 절대 없을 거예요.] 고개 젓고. 울먹이고

신소심; [아버지는 폭풍신마에게 패하실 리 없고... 저는 절대 무림맹을 떠나지 않을 거예요.] 주르르! 마침내 울고

신가람; [아비 말을 들어라.] 소매로 신소심의 눈물을 닦아주고

신가람; [아비의 신변에 무슨 일이 생기면 복수해줄 사람은 오직 너 밖에 없지 않느냐?] 진지하게 말하고

신소심; [아버지!] 울며 올려다보고

신가람; [폭풍신마 만이라면 두렵지 않다. 아비 나름대로 대비를 해놨으니...] 신소심의 눈물을 닦아주며

신가람; [하지만 정체를 알 수 없는 불안감을 떨쳐버릴 수가 없구나.] [그래서 대비를 하는 것이니 아비가 시키는 대로 해야만 한다.]

신소심; [흐윽!] 신가람의 품에 와락 안기고

신소심; [명심할게요. 명심할게요 아버지!] 몸부림치며 울고

신소심; [그러니 제발 돌아가신다는 말씀만은 하지 마세요.] 울고

신가람; (누군들 실패하고 싶겠느냐?) 한숨 쉬며 신소심의 머리를 쓰다듬고

<하지만 세상일은 뜻한 대로만 되는 게 아니고 앞날을 한치 앞도 알 수 없는 게 인생이란다.> 두 부녀의 모습 배경으로 신가람의 생각 나레이션

 

#377>

무림맹. 저녁 무렵. 해가 지려는 시간.

무림맹이 내려다보이는 양지 바른 곳. 상당히 화려하고 큰 무덤이 있고. 무덤 앞에 세워진 비석도 상당히 크다. 물론 제사 지내는 상석도 크고 돌 향로로 있고. #135>에 나온 천래신협 위극겸의 무덤이다. 무덤 앞의 비석에는 <初代盟主 天來神俠 威公之墓>라는 글이 새겨져 있다. 무덤은 무림맹과 거리가 제법 있어서 인적이 없다.

그곳으로 올라오는 포대붕으로 위장한 청풍. 이하 포대붕(청풍)으로 표기. 손에는 바구니를 하나 들고 있다. 바구니에는 술병과 술잔, 향을 여러 개 묶은 것 등이 들어있다.

무덤 앞에 멈춰서는 포대붕(청풍).

무덤의 모습.

<初代盟主 天來神俠 威公之墓>이라 새겨진 비석 크로즈 업

바구니를 든 포대붕(청풍)의 손이 부르르 떨리고. 이어

포대붕(청풍); [아버지...] 츠츠츠! 중얼거리는 포대붕(청풍)의 얼굴이 변하더니

쿵! 청풍의 얼굴이 된다. 이하 청풍으로 표기

청풍; [소자가 돌아왔습니다.] 무덤 앞에 무릎을 꿇고; 바구니를 옆에 내려놓고

청풍; [이제야 인사드리러 온 불효를 용서하십시오.] 절을 한다.

다시 고개를 든 청풍.

바구니에 손을 뻗고

향 묶은 것을 집어들고

청풍; (열여덟 개의 선향(線香)...) 향 묶음 끝을 손가락으로 누르고. 그러자

파앗! 불꽃이 일면서 향 끝에 불이 붙는다

청풍; (지난 십팔 년 동안 올리지 못한 제사를 한 번에 올리게 되는구나.) 연기가 나는 향을 두 손으로 들고

청풍; [부디 지켜봐주십시오 아버지!] 두 손으로 향을 들고 고개를 숙이고

청풍; [소자에게서 아버지를 앗아간 자들은 반드시 그 대가를 치르게 할 것입니다.] 향을 향로에 꽂고.

술잔도 집어들고

제단에 술잔을 놓고

꼴꼴 술병의 술을 따른다.

다시 일어나고

절을 한다.

 

#378>

[!] 놀라는 주작도성

위극겸의 무덤이 보이는 모퉁이. 그곳에 숨듯이 서서 무덤 쪽을 보고 있는 주작도성. 등에는 손잡이가 새 머리 모양인 칼을 짊어지고 있다.

청풍이 절을 하는 게 보이는데

청풍의 얼굴 크로즈 업. 뭉개진 듯 흐릿해서 얼굴을 확인할 수 없다.

주작도성; (이게 무슨 조화인가?) 당혹

주작도성; (거리가 불과 십여 장 남짓인데도 얼굴을 알아볼 수가 없다니...) (내 시력이 갑자기 나빠진 건 아닐 테고...)

주작도성; (틀림없다!) 눈 번뜩

주작도성; (저자가 뭔가 술수를 써서 자기 얼굴을 내가 볼 수 없게 만들고 있다.) 콱! 칼의 손잡이를 잡고

주작도성; (소심사매와 함께 귀환한 자들 대부분은 거처에서 쉬는데 반해 저자는 천래신협의 무덤을 찾아왔다.) 스릉! 칼을 뽑으며 무덤 쪽으로 간다.

주작도성; (그래서 뒤를 밟아본 것인데...)

주작도성; (확실히 저자는 본맹 소속이 아니다.)

 

#3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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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8>

역시 깊은 밤. 경치 좋은 강변. 절벽 위의 암자. 건물들에는 불이 꺼져 있고. 경내에 오가는 인적도 없다

어느 건물.

어둠 속. 침대에 누워있는 일남일녀. 진무륜과 벽소소다. 벽소소는 진무륜의 품에 안겨 잠이 들어있다. 얼굴에는 눈물 자국. 진무륜은 눈을 뜬 채 천장 보며 생각에 잠겨있다

진무륜; (대별산 마교총단에 목격된 것을 끝으로 청풍이놈의 종적이 사라졌다.)

진무륜; (내 이목이 도처에 깔려있다는 걸 알기에 신중하게 움직이고 있는 모양이다만...) 찡그리고

진무륜; (한 달하고도 보름 가까이 전혀 종적이 발견되지 않는다는 건 심상치가 않다.) (대체 그놈은 어디에 숨어있는 것인가?) 슥! 생각하며 이불볼 속에서 손을 꺼내고. 꺼낸 손에는 제왕안이 들려있다. 제왕안은 목걸이처럼 진무륜의 목에 걸려 잠옷 속에 들어있었다.

진무륜; (제왕안이 힘으로 탐지하려고 해도 그놈이 지니고 있는 신룡번의 영기가 방해를 하고 있고...) 제왕안을 올려다보며 생각하고

징! 징! 빛을 발하는 제왕안

진무륜; (노부에게 배운 제왕착심술을 쓰기라도 한다면 포착할 수 있을 테지만 여우같은 놈이 그런 실수를 할 리 없고...) 그런 제왕안을 올려다보며 생각하고

진무륜; (청풍이 놈의 종적을 놓친 게 두고두고 화근이 될 것 같은 예감이 든다.) 찡그리며 제왕안을 다시 상의 속에 집어넣는다.

진무륜; (물론 청풍이놈의 실력으로 노부가 오랜 세월 준비해온 대업을 망치지는 못한다.) 음산하게 웃고

진무륜; (이 요물 덕분에 노부는 이제 무공으로도 폭풍신마에게 필적하는 경지에 이르렀으니...) 벽소소를 끌어안고 웃고

벽소소; (더러운 늙은이...) 잠든 것 같지만 잠들지 않아서 입술을 몰래 깨물고

벽소소; (나로 하여금 단 하루도 쉬지 않고 무림고수들의 정기를 빨아먹게 시키고 있다.)

<그렇게 모아온 정기와 내공을 남김없이 빼앗아 자신의 것으로 만들고 있고...> 진무륜에게 강간당하던 장면 떠올리고

벽소소; (몸서리쳐지게 싫지만 저항할 수도 없다. 마음과 달리 내 몸은 이 늙은이의 명령에 완전하게 복종하고 있어서...)

벽소소; (그나마 제 정신을 유지하고 있는 것은 타고난 체질 덕분인데...) 입술 깨물고

벽소소; (정신을 잃지 않고 있는 게 오히려 더 끔찍한 형벌이다.) (매일 밤 냄새나고 징그러운 이 늙은이의 노리개가 되어야만 하니...)

벽소소; (한 달 넘게 생지옥을 경험하면서 깨닫게 되었다. 그동안 내가 얼마나 죄 많은 삶을 살아왔는지를...) 또르르! 눈물이 흐르고

벽소소; (나 때문에 돌아가신 어머니...) 갓 태어난 자신에게 젖을 물리고 미이라가 되던 생모 온유향의 모습을 떠올리고

<내 흡정마력에 생기를 빨리고 죽어간 수많은 사내들...> 넓은 침대에 잠옷 차림으로 누워 웃는 벽소소. 침대와 침대 주변에 널려있는 미이라가 된 시체들. 산채에서 벽소소에게 죽은 산적들이다.

벽소소; (무창의 부호 곽종도와 동거할 때처럼 난 흡정마력을 절제하여 사람을 죽이지 않을 수도 있었다.) #133>에서 곽종도와 야한 짓을 하던 장면 떠올리고

벽소소; (하지만 난 본능에 몸을 맡겨 닥치는 대로 사람들을 해쳐왔다. 이 얼마나 죄많은 삶인가?) 소리 죽여 울고

벽소소; (새로운 삶을 살고 싶어.)

벽소소; (누가 나를 이 늙은 마귀의 손아귀에서 구해주기만 한다면...) 자신을 더듬는 진무륜의 손길을 느끼며 몸서리를 치고

<그렇게만 해준다면 개과천선해서 새 삶을 살아보련만...> 어둑한 실내의 모습 배경으로 벽소소의 생각 나레이션

 

#369>

<-무림맹> 오후. 무림맹 정문. 뭔가 긴장된 분위기. 성벽과 성문 주변에 전보다 많은 무사들이 긴장한 표정으로 경비를 서고 있는데 정문 앞에 청룡도성과 주작도성이 나와 있다. 누군가를 기다리는 모습이고.

정문을 등지고 나란히 서있는 청룡도성과 주작도성의 모습. 주작도성은 여자지만 키가 청룡도성에 못지 않다. 엄청난 글래머라 오히려 청룡도성보다 더 커보이기도 하고.

청룡도성; [도착했군.] 앞을 보고

다각 다각! 두 필의 말이 끄는 크고 화려한 마차가 다가오고 있다. 사람이 타는 마차인데 마부석에는 백호도성이 앉아 고삐를 잡고 있다. 마차 뒤로 수십 명의 무림맹 무사들이 이열 종대로 열을 맞춰 따라오고 있다. 마차를 경호하는 모습이고. 그 무사들 중에는 무림맹 향주 포대붕으로 위장한 청풍도 끼어있다. 이하 포대붕(청풍)으로 표기.

마부석에 앉은 백호도성의 모습. 이제 부상이 완전히 나은 모습이고

청룡도성; [백호(白虎)사제가 직접 마차를 몰고 오는군.] 웃고

주작도성; [배가장에서 금강살귀에게 당한 부상이 완치된 것같이 보여 다행이로군요.] 고개를 끄덕이고

청룡도성; [그 후로 석 달 넘게 지났다.] [성실하게 치료 받고 잘 요양했으니 원래 몸 상태로 돌아왔을 게다.] 끄덕이고

주작도성; [그렇겠지요.] 끄덕

주작도성; [그나저나 소심사매는 강호에 출도 할 때도 그렇고... 귀환도 참 요란하군요.] 조금 샐쭉한 표정을 지으며

청룡도성; [사부님의 하나뿐인 핏줄이다.] [들고 나는 행차가 조금은 요란해도 괜잖지 않겠느냐?] 웃고

주작도성; (하나뿐인 핏줄이라...) 대꾸하지 않고 앞에서 다가오는 마차를 보고

그러면서 떠올리는 장면. #239>에서 사우가 신가람을 아버지라 부르던 장면이다.

 

청풍 [이곳의 일은 소자에게 맡겨주십시오.] 고개 숙이고

청풍 [아버지!] 고개 숙인 채 말하고

회상 끝

 

주작도성; (사부에게 숨겨진 아들이 있다는 사실이 공표되면 세상이 발칵 뒤집히겠지.) 소리없이 냉소하고

주작도성; (사부의 유일한 후계자라 믿고 오만방자하던 사매는 기함할 테고...)

청룡도성; [...] 그런 주작도성의 옆모습을 곁눈질하며 뭔가 생각하는 청룡도성.

 

마차를 따라오는 포대붕(청풍)의 시점. 앞쪽에 무림맹의 정문이 보이고

포대붕(청풍); (저기가 무림맹...) 다른 무사들 사이에 끼어 눈 번뜩이고

무림맹의 정문을 크로즈 업

포대붕(청풍); (분명 처음 오는 곳이지만 전혀 낯설지가 않다.)

포대붕(청풍); (저곳 어디에선가 태어났고 비록 한 달도 안되었지만 살았었던 때문이겠지.) 생각하다가

정문을 등지고 서있는 청룡도성과 주작도성의 모습 크로즈 업. 이제 마차와 두 사람과의 거리는 10미터쯤 남았다.

주작도성의 글래머러스한 몸매와 도도한 얼굴.

포대붕(청풍); (낯이 익은 얼굴도 보이는군.) 무사들 사이에 섞여서 웃고. 그때

백호도성; [워워!] 말고삐를 당겨 마차를 멈추게 하는 백호도성

드드드! 마차가 멈추고. 대열을 맞춰 마차를 따라오던 포대붕(청풍)이 포함된 무림맹 무사들도 멈춰 선다.

청룡도성; [수고했다 백호사제!] 마차로 다가가고

백호도성; [수고는 무슨...] 무뚝뚝하게 말할 때

덜컹! 마차의 문이 열리고

마차에서 내리는 석헌중.

열린 문을 통해 마차 안에 놓인 안락의자에 신소심이 새침한 표정으로 앉아있는 보인다. 신소심의 유모도 나란히 앉아 있다가 밖을 향해 고개를 조금 숙인다. 신소심의 유모는 #130> #297>등에 나왔었다.

청룡도성; [사형!] 포권하고. 주작도성도 고개 숙이고

석헌중; [내가 자리를 비운 동안 사부님 보필하느라 수고가 많았다.]

청룡도성; [별 말씀을...] 고개 숙이고. 이어

청룡도성; [어서 와라 사매.] 마차 안의 신소심을 보며 웃으면서 말하고

신소심; [오랜만에 보네요 청룡사형.] 고개 조금 까닥이며 새침하게 말하고

청룡도성; [부상은 완치되었느냐?] 웃으며 묻고

신소심; [걱정해주신 덕분에요.] 새침

주작도성; (덕분이라...) 쓴웃음. 반면

청룡도성; [그렇다니 다행이다.] 사람 좋게 웃고

주작도성; (어쩐지 말에 뼈가 들어있는 것처럼 느껴지네.)

청룡도성; [사매는 먼저 들어가서 사부님께 인사 올려라.] 문을 닫아주려 하며

신소심; [그러죠.] 새침

덜컹! 문을 닫아주는 청룡도성

주작도성; (소심사매는 자신이 금강살귀에게 다친 걸 막아주지도 복수해주지도 못한 우리들을 원망하고 있을 것이다.) 마차의 닫힌 문을 보며 생각하고. 그때

백호도성; [이랴!] 말고삐를 채고

다각 다각 다시 움직이는 마차

입구에 서서 마차가 무림맹 안으로 들어가는 걸 보는 석헌중, 청룡도성, 주작도성. 마차를 따라온 수십명의 무사들도 세 사람 앞을 지나간다. 물론 그 중에는 향주 포대붕으로 위장한 청풍도 끼어있다.

석헌중; [지사제와 현무사제는?] 마차를 보며 청룡도성에게 묻고. 주작도성은 두 사람의 약간 뒤에 서있다.

청룡도성; [지사형은 일찌감치 귀환했고 현무사제는 본가에 들렸다가 오늘 안으로 도착한다는 연락이 왔습니다.]

석헌중; [내일이 드디어 중추절이다.] [지존회에서 무슨 수작을 부릴지 모르니 가용 전력은 모두 총단으로 집결해야만 한다.] 마차를 따라온 무림맹 무사들이 성문으로 들어가는 걸 보며 말하고.

청룡도성; [지존회의 전력이 대대적으로 남하했다면 본맹의 이목에 포착되었을 것입니다만...] [아직까지는 보고가 들어온 게 없습니다.] 석헌중과 함께 자신들 앞을 지나가는 무림맹 무사들을 보면서 말하고. 그중에는 포대붕(청풍)도 있다. 포대붕(청풍)은 중간쯤에 있어서 아직 석헌중 일행 암을 지나가진 않은 상태

석헌중; [폭풍신마가 정예고수들만 엄선해서 들이닥칠 가능성이 높겠구나.]

청룡도성; [그럴 경우 본맹도 정예들만 투입해서 상대해야 무익한 희생을 피할 수가 있을 것입니다.]

석헌중; [우리 사형제들과 원로들만으로 지존회의 정예들을 상대할 계획을 짜도록 하자.] 고개 끄덕이고

청룡도성; [예!] 대답하고.

주작도성; (정인군자이고 대협의 표본같은 대사형...) 석헌중을 보고

주작도성; (헌데 그런 대사형이 소심사매를 건드렸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 청룡도성과 대화 나누는 석헌중을 보며 찡그리고

주작도성; (그게 사실이라면 한바탕 풍파를 각오해야만 한다.)

주작도성; (비록 대사형을 사윗감으로 점찍어두었다고는 해도 공식적인 허락도 받지 않고 소심사매를 범한 것은 사부님의 체면을 깎아내린 일이니...)

주작도성; (아무쪼록 대사형이 너무 심한 질책은 받지 않길 바랄 뿐이다.) (그래도 한 때는 내 마음을 설레게 했던 분이니...) 소리없이 한숨을 쉬고. 헌데 바로 그때

[!] 한 쌍의 눈 형상이 머릿속에 떠올라 눈 부릅뜨는 주작도성

주작도성; (어떤 자가 날 보고 있다.) 놀라며 급히 주변 둘러보고. 하지만

주변에는 특별히 주작도성을 주시하는 자는 없다. 모두 무림맹 무사들뿐이다. 포대붕(청풍)이 포함된 신소심을 경호하던 무사들이 막 앞을 지나가고 있는 중이고

주작도성; (이 주변에는 본맹의 무사들 외에는 없는데...) 찡그리고.

주작도성; (착각이었나?) 생각할 때

<제법이로군.> 누군가의 생각이 머릿속에 떠올라 눈 치뜨는 주작도성

주작도성; (착각이 아니다!) 홱 고개 돌려 다시 주변 돌아보고.

주작도성; (나는 남달리 육감이 발달해서 눈으로 보지 못하고 귀로 듣지 못하는 것도 듣는 능력이 있다.) 주변 사람들을 노려보고

주작도성; (불순한 뜻을 품은 자가 분명 이 근처에 있다.)

석헌중; [냉혈전호도 거의 확실히 내일 본맹을 찾아올 것이다.]

청룡도성; [황금전장의 각 지점도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대답하다가

청룡도성; [냉혈전호의 동향도 내일까지는 파악이 될 것입니다.] 힐끔 주작도성을 보고. 주작도성이 눈을 번뜩이며

주작도성; [...!] 뭔가 생각하는 표정으로 정문 안쪽을 본다. 마차는 이제 제법 멀어졌는데 그 뒤를 무림맹 무사들이 열을 맞춰서 따라가고 있다.

청룡도성; [왜?] 묻고. 석헌중도 돌아보고

주작도성; [아무 것도 아니에요.] 고개 저으며 정문 안쪽으로 걸음을 옮기고

주작도성; [소매도 먼저 들어갈게요.]

청룡도성; [그리하거라.] 갸웃하며 대답하고

주작도성; <필(弼)당주!> 성문 안쪽으로 들어서며 누군가에게 전음을 보내고

[!] 성문 위에 있던 나이 든 무림맹 무사가 흠칫! 하며 내려다보고

주작도성; <사매 경호를 담당한 자들을 개별적으로 감시해서 동향을 제게 알려주세요.> 마차를 따라가며 말하고

<그리하겠습니다.> 무사가 고개 좀 숙이고

주작도성; (틀림없다.) 눈 번뜩이고

<사매와 함께 돌아온 자들 중에 외부의 인간이 끼어있다!> 마차를 따라가는 무사들의 뒷모습을 배경으로 주작도성의 생각 나레이션. 그 중 한명이 약간 돌아보며 웃고 있다. 물론 그 인물은 포대붕으로 변장한 청풍이다.

 

#370>

무림맹 깊은 곳. 육중하고 음침한 건물. 무사들의 엄중한 경비

건물 지하. 음침한 복도. 복도 끝의 철문이 닫혀 있고. 동심쌍로가 철문 밖에서 경비를 서고 있다. 헌데

[!] [!] 무언가 느끼는 동심쌍로

 

#371>

철문 안쪽. 삭막한 밀실. 밀실 끝의 벽에 양팔이 쇠사슬에 묶인 적발천마가 매달려 있다. 옷을 입었는데 화상을 입은 흔적이 있다. 고개를 떨구고 있고. 그 앞에 신가람과 사우가 서있다.

신가람; [드디어 강시호혼대법의 준비가 끝났다.] 손에 두 개의 작은 종을 들고 있다. 구세군의 종 같은 형태인데 좀 더 작다.

사우; [마교의 마지막 교주였던 적발천마를 우리 가문의 종으로 부릴 수 있게 되었군요.] 흥분하고

신가람; [화룡이 남긴 자료를 바탕으로 다양한 시도를 한 덕분에 중추절 전날인 오늘 적발천마를 부활시킬 수 있었다.]

사우; [생각할수록 화룡, 그 쥐새끼를 잡아 죽이지 못한 게 분합니다.] 이를 부득 갈고

사우; [그렇다고 대놓고 천약곡을 공격할 수도 없으니...]

신가람; [복수는 천천히 해도 된다.] [천약곡을 몰락시킬 수 있는 방법이 여러 가지 있기도 하고...] 음산하게 웃고

사우; [천약곡을 치는 일은 소자에게 맡겨주십시오.]

신가람; [그렇게 하마.]

신가람; [다만 천약곡에 대한 공격은 지존회와의 승부가 끝나서 천하가 우리 가문의 손안 들어왔을 때까지 기다려야한다.]

사우; [명심하겠습니다.]

신가람; [받아라.] 딸랑! 종을 하나 사우에게 건네주고. 두 손으로 받는 사우

신가람; [섭혼종(攝魂鐘)이라는 것이다.] [강시호혼대법이 걸려있어서 그걸 흔들면 적발천마를 수족처럼 부릴 수 있다.]

사우; [섭혼종을 두 개나 만드셨군요.]

신가람; [아비가 섭혼종을 쓰지 못하는 상황도 상정해야만 한다.]

사우; [그런 불길한 말씀을...]

신가람; [아비는 무림맹 맹주의 체면 때문에 폭풍신마와 일대일로 싸워야만 한다.]

신가람; [만일 아비가 열세에 처하게 되면 그때 섭혼종을 써서 적발천마로 하여금 폭풍신마를 공격하게 만들어라.]

사우; [명심하겠습니다.]

신가람; [적발천마는 광장 지하에 숨겨둘 테니...] 말하다가 입구 쪽을 돌아보고. 사우도 함께 돌아보고. 철컹! 입구 쪽에서 철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렸다.

끽! 밀실 입구에서 동심쌍로중 일로가 철문을 조금 열고 안을 들여다본다

사우; [무슨 일입니까 일로?] 신가람 대신 묻고

일로; [지상에서 전음으로 연락이 왔는데...]

일로; [소심이가 헌중이와 함께 돌아왔다고 한다.]

사우; [그 못된 망나니가 그래도 늦지 않게 돌아왔군.] 냉소할 때

신가람; [너는 여기 남아서 섭혼종으로 적발천마를 부리는 연습을 해라.] 입구로 가고

사우; [예 아버지!] 고개 숙이고

문으로 나가는 신가람. 일로가 문을 닫고

철컹! 닫히는 철문

사우; [적발천마! 적발천마!] 히죽 웃으며 적발천마를 보고

사우; [위대하신 마교의 교주께서 몰골이 말이 아니시오.] [산 것도 죽은 것도 아닌 몸이 되어 우리 가문의 종 노릇을 하게 되었으니...] 딸랑 딸랑! 종을 흔들며 웃고. 그러자

움찔! 축 늘어져 있던 작발천마의 몸이 경련을 일으키더니

츠으! 천천히 고개를 드는 적발천마의 눈이 붉은 빛을 뿜어낸다

사우; [이 전대거마가 나 사우를 천하의 주인으로 만들어줄 테지?] 딸랑 딸랑 종을 흔들며 음험하게 웃고

사우; [천하의 주인이 되면 나를 천시하고 무시했던 모든 인간들에게 지옥을 경험하게 해주겠다.] 이를 갈며 웃고

사우; [특히 내게 씻을 수 없는 치욕을 안긴 금강살귀 그놈에게...] 청풍을 떠올리며 이를 갈고. 살벌한 표정

[...] 무언가 생각하는 듯 눈에서 빛이 나는 적발천마

 

#3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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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3>

<-지존회> 낮. 우중충한 날씨

지존회의 가장 안쪽. 높은 절벽 앞에 광장이 있다. 무공을 수련하는 연무장인데 크고 작은 바위들이 널려있고. 그 광장 중앙에 철인검을 든 위진천이 절벽을 보는 자세로 서있고. 위진천의 앞쪽에는 여러 개의 강철 기둥들이 세워져 있다. 한 아름은 됨직한 굵기에 높이는 2미터쯤 되는 강철 기둥들이다.

위진천의 뒤쪽에 놓인 바위들 중 하나에 걸터앉아서 보고 있는 당비연.

슈우! 철인검을 늘어트린 위진천의 몸에서 아지랑이같은 기운들이 일어나 허공으로 치솟고. 위진천은 눈을 반개하고 있다.

당비연; (엄청난 검기가 몸에서 흘러나오는 게 느껴진다.) 그걸 보며 감탄

당비연; (저러니 신풍령주가 접근할 엄두도 내지 못했겠지.) 생각할 때

스윽! 천천히 철인검을 쳐들기 시작하는 위진천

당비연; (뭔가를 시작하네.) 눈 반짝

그 사이에 높이 들려 허공을 겨누는 철인검. 이어

지지지! 철인검이 벼락에 휘감기고.

그 벼락이 하늘 끝까지 올라가더니

쿠쿠쿠! 허공의 먹장구름이 벼락을 중심으로 소용돌이치고

당비연; (철인검의 검기가 까마득한 허공까지 치솟아 구름을 휘젓고 있다.) 그걸 올려다보며 감탄할 때

스윽! 쳐들었던 철인검을 수직으로 내리긋는 위진천. 빠르지 않게 천천히 검을 내리고 있는 모습이다. 하지만

정작 내리긋는 철인검에서는 아무런 변화도 없고

당비연; (뭘까?) 갸웃

슥! 내리그은 철인검을 거두며 만족한 미소를 짓는 위진천.

당비연; (분명 뭔가를 하긴 한 것 같은데...) 찡그리며 보고

당비연; (하지만 철인검에서 어떤 검기도 느껴지지 않았다.) 생각할 때

빠캉! 쩍! 위진천의 앞쪽에 서있던 강철 기둥들에 불꽃이 튀며 수직으로 균열이 생긴다

당비연; (맙소사!) 경악 눈 치뜨고. 몸을 바로 하며

<강철 기둥들이 수직으로 갈라졌다. 그것도 여러 개가 동시에...> 쩍! 쩍! 수직으로 갈라져서 윗부분이 좌우로 한 뼘 가량씩 벌어지는 강철기둥들의 모습 배경으로 당비연의 경악. 강철기둥들은 바닥에 박혀있어서 두쪽이 났어도 쓰러지진 않는다.

당비연; (아무런 기척도 없었는데 대상을 베어버리고...) (저게 철인검에 숨겨진 힘일까?) 식은땀을 흘리고

위진천; (철인검의 위력은 사용하는 자의 마음의 크기에 따라 결정된다고 한다.) 스윽! 다시 천천히 철인검을 위로 쳐들고

위진천; (상상력이 풍부하고 대범하면 대범할수록 철인검의 위력은 강력해진다.) 지지지! 벼락에 휘감기는 철인검을 높이 쳐들고

위진천; (즉, 철인검을 쓸 때 가장 경계해야하는 것은 스스로 한계를 정하는 것이다.) 철인검을 높이 들었다가

위진천; (설마 될까? 하는 의심을 마음에서 완벽하게 지워버리면 철인검은 사용자의 의지를 이루어주는 것이다.) 스윽! 다시 철인검을 수직으로 내리긋는 위진천. 여전히 철인검에서는 아무런 변화도 일어나지 않고. 하지만 다음 순간

쩍! 쩌적! 둘로 쪼개졌던 강철기둥들이 이번에 열십자로 갈라진다. 철인검이 내리그어진 방향과 직각으로 갈라진 것

당비연; (맙소사!) 경악

<이번에는 강철기둥들이 철인검이 내리그어진 방향과 직각으로 베어졌어!> 쩌적! 열십자로 갈라져 사방으로 벌어지는 기둥들의 모습을 배경으로 당비연의 놀람

당비연; (위진천의 검기는 본회에 가입한 후 비약적으로 증진되었다.)

당비연; (이제 사실상 지존회의 이인자라고 할 정도의 수준에 이르렀는데...) 숨결이 좀 가빠지고. 얼굴도 발개지고

당비연; (어쩌면 위진천 저자가 정말 차기 지존회의 회주가 될지도 모르겠다.) 생각하며 침 꼴깍 삼키고. 헌데

바위들 사이에 서서 지금까지의 과정을 모두 보고 있는 여자. 바로 팔대령주의 첫째인 백일야차다. 그때

이번에는 수평으로 철인검을 긋는 위진천. 역시 철인검에서는 아무런 변화도 일어나지 않고. 하지만

쩍! 쩍! 네 조각 났던 강철기둥들이 잘라지는데 서로 다른 높이로 잘라진다.

텅! 콰당탕! 바닥에 나뒹구는 강철기둥들

만족하는 표정이 되는 위진천

짝짝! 자기도 모르게 박수치는 당비연.

힐끔 돌아보는 위진천

당비연; [수평으로 베었는데 철주들이 잘린 높이는 제각각이로군요.] [그야말로 듣도 보도 못한 기문이네요.]

위진천; [박수를 받을만한 재주는 못되오.] 멋쩍게 웃으며 다시 앞을 보고.

당비연; [겸손하기도 하시지.] 웃고

슥! 그러거나 말거나 다시 천천히 철인검을 움직이는 위진천

[...] 무언가 생각하며 돌아서는 백일야차

백일야차; (호랑이...) 걸어가며 생각하고

백일야차; (회주가 고양이로 알고 거둔 놈이 어쩌면 호랑이일지도 모르겠구나.) 우려의 표정이 되고

 

#364>

지존회의 대청 건물. 복면인들이 경비 서고 있고

그곳으로 오는 백일야차. 복면인들이 인사하고

백일야차; (철인검은 절대지존님조차 죽음으로 몰아넣은 위력을 지니고 있다.) 생각하며 대청으로 다가오고

백일야차; (회주가 비록 폭풍륜의 힘을 모두 사용하는 경지에 이르렀다고 해도 철인검이라면 치명상을 입힐 수 있다.) 다가오며 입술 깨물고

백일야차; (원수의 아들마저 포용하는 회주의 배포에는 감탄하지만...) 비켜서는 복면인들 사이를 지나 계단을 올라가기 시작하고

백일야차; (굳이 잠재적인 위험을 감수할 필요가 있을까?) 계단을 다 올라가고

백일야차; (지금이라도 위가놈에게서 철인검을 빼앗아버리면 아무 문제도 없을 텐데....) 눈을 번득이며 대청 입구에 이르고

백일야차; (회주에게 건의해보고... 그래도 안되면 내 선에서 위가놈을 처리해야겠다.) + [들어가겠어요.] 말하며 건물 안으로 들어서고.

백일야차; [오늘은 제가 회주에게 쓴소리를 해야겠...] + [!] 말하다가 눈 치뜨고

 

어둑한 대청 내부. 대청 끝에 놓인 거대한 의자에 앉아있는 폭풍신마. 헌데 폭풍신마의 몸이 반딧불처럼 빛나고 있고. 특히 이마에 두르고 있는 폭풍륜이 밝게 빛난다. 그런 폭풍신마의 몸 주위를 유령같은 존재들이 휘감고 돌고 있다. 바람의 요정 분위기의 형상들이다.

백일야차; (맙소사! 저건...)

<바람의 정령(精靈)?> 폭풍신마의 주위를 맴도는 여자 요정들의 형상 여러 개. 환타지스러운 장면이다.

[!] [!] 백일야차의 존재를 알아차리는 바람의 요정들

쩡! 쩡! 바람의 요정들의 손과 머리카락들이 유리로 만든 칼날처럼 날카롭게 변하고

화악! 그 중 일부가 백일야차에게 날아온다. 아주 빠르다.

백일야차; [!] 놀라 뒤로 주춤할 때

슥! 손을 좀 움직이는 폭풍신마. 그러자

스악! 백일야차 바로 앞에서 홱 방향을 틀어 폭풍신마에게 돌아가는 바람의 요정들. 하지만 그 직후

서걱! 쩍! 백일야차의 옷이 면도날에 베인 것처럼 날카롭게 갈라진다. 피부에도 살짝 상처가 생겨 피가 배어나오고

휘이! 다시 폭풍신마에게 돌아가 폭풍신마 주변을 휘도는 바람의 요정들

백일야차; (기우...) 놀라고 안도하고. 손으로 가슴을 누르며

백일야차; (괜한 기우였다.)

<영적인 존재인 바람의 정령까지 다스릴 수 있는 회주를 누가 해칠 수 있단 말인가?> 대청 안의 광경 배경으로 백일야차의 생각 나레이션. 헌데

 

대청 맞은편의 건물. 그 건물 모퉁이에 서서 대청 쪽을 보고 있는 사내. 바로 독성부의 부주인 칠지독왕

칠지독왕의 시점. 대청 입구에 서서 대청 안을 들여다보고 있는 백일야차의 뒷모습

칠지독왕; [...] 무언가 생각하며 눈을 번뜩이고

 

#365>

<-중추절 사흘 전> 강과 호수를 낀 도시. #133>과 #155>에 나온 도시

<-무창> 위 도시의 번화가

<-황금전장(黃金錢莊) 무창지점(武昌支店)> 그 번화가 끝에 자리한 웅장한 장원. 역시 #155>와 #267>에 나온 장원

 

장원 내의 어느 건물. 황금수라들이 지키고 있고

벽초천; [...] 편지를 읽고 있다. 그 앞에 황금수라 한명이 서있고

슥! 편지를 내려놓는 벽초천

황금수라1; [그자는 본자의 호남지점에 들러 가급적 빨리 그 편지를 장주님께 전하라는 말을 남겼다고 합니다.] 눈치 보며 말하고

벽초천; [그게 언제냐?]

황금수라1; [하루 전쯤입니다.]

벽초천; [그럼 내일 쯤 무림맹에 도착하겠군.] 혼잣말을 하고

황금수라1; [그자, 금강살귀가 무림맹으로 가고 있는 중인지요?] 눈치 보며

벽초천; [이번 건은 기밀로 붙여라. 금강살귀가 내게 편지를 보낸 사실을 누구도 알지 못하게 하라.]

황금수라1; [존명!] 포권하고

서둘러 나가는 황금수라1. 그 배경으로 편지를 다시 집어드는 벽초천

<이청풍이 장주님께 인사 올립니다. -중략- 둘째 따님과 조우했지만 유감스럽게 놓치고 말았습니다.> 편지를 배경으로 나레이션

 

<-중략- 이런 이유로 중추절의 모임에는 참석하지 마시기를 권해드립니다. 아울러 진무륜에게 정신을 지배당하는 인물이 장주님 측근에도 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가장 믿음직스럽고 가까운 인물을 조심하시기 바랍니다.> 마교 장경동의 책상에 앉아 글을 쓰는 청풍의 모습 배경으로 나레이션

 

벽초천; [진무륜... 진무륜...] 부르르! 편지를 든 손이 경련을 일으킨다. 표정에는 변화가 거의 없지만

벽초천; [늙은이가 바로 만악의 원흉이었다 이거지?] [우리 천외천궁을 궤멸시킨 장본인이기도 하고...] 편지를 노려보고

벽초천; [용서가... 안된다!] 화악! 편지가 불길에 휩싸이고

벽초천; [이청풍은 중추절 회합에 참석하지 말라고 권했으나...] 화르르! 불길에 휩싸인 편지를 노려보고

벽초천; [철천지원수이고 불구대천인 그 늙은이의 음모를 어찌 방치한단 말인가?] 이를 부득 갈고. 편지는 이제 재가 되어 흩어지고 있고

벽초천; [반드시... 그 늙은 악적의 심장을 내 손으로 뽑아내고 말 것이다.] 강렬한 표정. 쿠오오! 온몸에서 살기가 치솟고

 

#366>

밤. 어느 도시. 밤이 깊어 불이 거의 다 꺼졌다.

객잔. 역시 대부분의 객실에 불이 꺼져 있고

객잔 안쪽의 독채. 월동문이 달린 높은 담장으로 구분되어 있고. 독채 주변 여기저기 무림맹 무사들이 경비를 서고 있고. 월동문에도 두 명의 무사들이 경비를 서고 있다.

월동문에서 나오는 사내. 30살가량. 사내답고 호탕하게 생겼다. 허리에는 칼을 차고 있고. 이자는 무림맹 무사로 이름은 포대붕. 청풍이 이자로 위장하여 무림맹에 잠입한다.

[포(包)향주!] [드디어 쉬러 가시는 겁니까?] 월동문을 지키던 무사들이 아는 척 하고

포대붕; [소맹주님은 방금 전 소등하셨다.] [잠자리에 드신 것 같으니 정숙을 유지해라.] 월동문에서 나오며 말하고. 배경으로 나레이션. <-무림맹 향주(香主) 포대붕(包大鵬)>

[명심하겠습니다.] 대답하는 무사들

포대붕; [새벽녘에 교대하러 와줄 테니 그동안 수고해라.] 손 하나 들어 보이며 월동문을 등지고 멀어지고

[편히 쉬십시오.] [천천히 오셔도 됩니다.] 포대붕의 뒤에 대고 인사하는 무사들

 

#367>

객잔의 다른 곳. 여러 개의 객실이 붙어있는 긴 건물. 건물 앞에는 화려한 마차 한 대도 있다. 근처 마굿간에는 말들이 서서 자고 있고

그곳으로 오는 포대붕.

덜컹! 한 객실의 문을 열고 들어가고

포대붕; [오늘 일과도 겨우 끝났군.] 안으로 들어가며 하품하고

포대붕; [몸이 피곤한 것도 피곤한 거지만...] [까탈스러운 소맹주의 심기를 어지럽히지 않으려다보니 정신적으로도 너무 힘들었다.] 탁! 문을 닫고. 객실은 침대 하나와 탁자가 있는 단촐한 규모다.

포대붕; [뭐 이 고생도 내일이면 끝나겠지만...] 하품하며 침대쪽으로 가고. 그러다가

오싹! 소름이 돋아 눈 치뜨는 포대붕

포대붕; (뒤... 뒤에 누가 있다.) 숨이 멎는 표정으로 뒤를 곁눈질. 문가에 누군가 의자를 놓고 앉아서 보고 있다. 눈빛이 어둠 속에서 빛나고. 이 인물은 청풍이다.

포대붕; (어떤 놈이 감히...) 쩍! 벼락같이 돌아서며 허리에 차고 있는 칼을 뽑아 눈빛만 보이는 청풍의 목을 벤다. 하지만

쿵! 수평으로 날아든 포대붕의 칼날을 손가락 두 개로 잡는 청풍.

포대붕; (고... 고수!) 경악하고. 부르르! 칼을 휘두른 손이 떨린다. 그때

청풍; [무림맹 향주 포대붕...] [당주(堂主)는 너무 눈에 띠니 그보다 낮은 향주 정도의 직책으로 위장하는 게 적당하겠지.] 칼날을 잡은 채 눈을 빛내며 웃고

포대붕; [네놈 누군데 개수작이냐?] 버럭 고함지르지만

청풍; [소리쳐도 소용없다. 이 방에는 단음강기가 쳐져 있어 천지개벽을 해도 밖에서는 눈치 채지 못하니...] 지직! 칼날을 잡고 있는 청풍의 손가락이 벼락에 휩싸이고. 그러자

빠지직! 그 벼락이 단번에 칼날을 타고 포대붕의 몸으로 옮아간다.

포대붕; [끄윽...] 감전되며 눈을 까뒤집고

스륵! 칼을 잡았던 포대붕의 손이 풀리고. 이어

털썩! 바닥에 천장 보는 자세로 쓰러지는 포대붕

청풍; [이 칼도 잠시 빌리도록 하지.] 슥! 다른 손으로 칼의 손잡이를 잡으며 일어나고

청풍; [하지만 두려워할 건 없다.] [당신의 목숨까지 빼앗을 생각은 없으니...] 슥! 칼을 들고 포대붕에게 다가오고

포대붕; [무... 무림맹에 죄를 짓고도 무사할 줄 아...] + [!] 말하다가 눈 부릅뜨고

청풍; [무림맹이 뭐 그리 대단하다고 무림맹의 이름으로 겁을 주려는 것이냐?] 쿵! 웃으며 내려다보는 청풍

포대붕; [금... 금강살귀!] 공포에 질리고

청풍; [무림맹의 일개 무사까지 알아보고...] 칼 들지 않은 손으로 자기 얼굴 만지고

청풍; [역시 이 얼굴로 활보했다가는 당장 진무륜의 이목에 포착되겠지?]

청풍; [겸사겸사 당신의 얼굴을 빌려야겠다.] 스스스! 말하는 청풍의 얼굴이 바뀌더니

쿵! 청풍의 얼굴이 포대붕의 얼굴로 바뀐다. 이하 포대붕의 얼굴을 하고 있을 때는 포대붕(청풍)으로 표기

포대붕; (내... 내 얼굴로 바뀌었다!) 경악하고

포대붕(청풍); [이 얼굴로 폐는 끼치지 않을 테니 안심해도 좋다.] 웃고

포대붕; (아... 안돼!) 절망하고

 

#3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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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6>

낮. 마교총단에서 연기가 치솟는다.

타노의 거처가 불길에 휩싸여 있다. 문 밖에 서서 보고 있는 청풍.

불타는 건물 내부. 침대에 누워있는 타노의 시체. 옷을 제대로 차려 입었는데 침대 주변에는 장작이 가득 쌓여있고

화르르! 화악! 불길이 거세져서 타노의 모습을 삼켜버리고

청풍; (부디 영면하십시오.) 합장하고

<오랜 세월 마교의 부흥을 위해 고군분투하셨으니 이제는 편히 쉬실 때가 되셨습니다.> 불길에 휩싸이는 타노의 시체를 배경으로 청풍의 생각 나레이션

청풍; (마교는 저에 의해 다시 성세를 구가하게 될 것입니다.) 합장하고

 

#357>

장경동이 있는 동굴

동굴 끝의 철문 앞. 청풍이 서있다. 두 쪽으로 이루어진 철문에는 마귀 형상의 조각들이 가득 새겨져 있고.

<사실 천마는 우리 신녀문의 신녀부마(神女駙馬)였다.> 철문을 보며 무산신녀의 말을 떠올리는 청풍

이하 회상. 독천존이 갇혀있는 뇌옥에서 의자에 나란히 앉아 대화하는 장면이다.

 

무산신녀; [신녀부마의 역할은 신녀문 제자들의 공동 배우자로서 대를 이어갈 후손을 만드는 것이다.]

무산신녀; [그 대가로 호의호식과 온갖 부귀를 누릴 수 있지만...]

무산신녀; [재주가 특출하고 야심이 큰 천마로서는 사육당하는 종마(種馬)같은 신세를 견디지 못했다.]

무산신녀; [그리하여 천마는 신녀문에 전해지는 술법과 무공을 얼추 터득한 후 무림으로 뛰쳐나가 돌아오지 않았다.]

무산신녀; [당시의 문주님이 강호로 나가서 애원했지만 끝내 천마를 귀가시키진 못했다.] [그 일로 본문은 마교와 앙숙이 되었고...]

무산신녀; [대신 마교의 숙적인 천외천궁과 교류를 하게 된 것이다.] [그 결과물이 물론 혈관음이다.]

독천존; [마교에 신녀문의 술법도 존재하게 된 데에는 그런 사연이 있었구려.]

무산신녀; [천마는 가급적 본문의 술법을 그대로 쓰진 않았어요.] [변형해서 사용하거나 술법보다는 무공에 주력을 했지요.]

청풍; [천마의 경우를 비쳐보면 신녀부마라는 자리가 마냥 좋은 것만은 아닌 것 같습니다.] 쓴웃음을 짓고

무산신녀; [그 점에 대해서 너는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웃고

무산신녀; [천마의 경우도 있고 해서 신녀부마에 처우는 대폭 개선되었기 때문이다.]

청풍; (나를 아주 신녀부마로 생각하고 말씀하시는군.) 쓴웃음을 짓고 + [개선되었다면 어떤...] 묻고

무산신녀; [아이를 낳을 수 있는 본문의 제자들을 모두 임신시키면 신녀부마의 사명에서 해방된다.]

청풍; (그건 그것 나름대로 어려운 사명 같은데...)

무산신녀; [설령 그렇지 않더라도 일 년 중 석달 이상만 신녀문에 머물면 된다.] [나머지 아홉 달은 마음대로 써도 되는 것이다.]

청풍; [그 정도라면 그리 큰 부담이 안되겠습니다.] 안도하고

무산신녀; [그렇다 해도 신녀부마의 의무는 가볍지가 않다.] 엄숙

무산신녀; [신녀부마의 가장 큰 사명은 사실 신녀문을 수호하는 것이다.]

무산신녀; [그러기 위해서는 반드시 천마가 남긴 참회환혼법을 익혀 진무륜의 마수에서 벗어나야만 한다.]

회상 끝

 

청풍; (신녀님 말씀대로다.) 철문 보며 끄덕

청풍; (신녀문을 위해서라도 나는 제왕안의 속박을 떨쳐버려야만 한다.) 철문으로 더 가까이 다가가며 생각하고

청풍; (그러기 위해서는 천마가 설치한 장경동의 금제를 해제해야만 하고...) 반지를 낀 왼손 중지를 철문으로 가져간다.

두쪽의 철문이 합쳐지는 부분. 그 곳에 새겨진 귀신 문양. 그 귀신 문양의 이마에 홈이 파여져 있다. 천마인의 보석과 일치하는 홈이다.

철컥! 천마인의 보석을 그 홈에 끼우는 청풍. 그러자

지지지! 철문 전체가 자잘한 벼락에 휘감기고

청풍; (이 문에 걸려있던 술법이 해제되고 있다.) 긴장할 때

화악! 철문 전체에서 무언가 투명한 막이 벗겨지는 느낌. 이어

철컹! 철문 안쪽에서 무언가 움직이는 소리가 나고

청풍; (되었다!) 철컥! 홈에서 반지를 뽑아내고

청풍; (장경동을 보호하던 금제가 풀렸다.) 기깅! 철문을 양손으로 밀고 들어간다. 두쪽의 철문이 안쪽으로 밀리면서 열린다. 안에서 밝은 빛이 번져나오고

 

#358>

청풍이 열고 들어간 철문 안쪽. 전형적인 도서관. 원형의 넓고 천장이 높은 광장인데 천장까지 닿는 책꽂이들이 설치되어 있고 책꽂이들에는 빼곡하게 책들이 꽂혀있다. 중앙에는 탁자와 의자가 있고. 탁자에는 책들이 여러 권 어지럽게 널려있다.

청풍; (대단하구나.) 감탄하며 안으로 들어서고

그그긍! 청풍이 들어서자 철문은 다시 닫히고

청풍; (피진곡의 서고보다 열배 이상 더 많은 책이 수장되어 있는데...)

<아마 저 책들이 하나같이 진귀한 무공비급들일 것이다.> 책꽂이를 배경으로 청풍의 생각 나레이션

청풍; (이 엄청난 장서(藏書)중에서 천마삼품을 찾아내는 것도 보통 일이 아닐 텐데...) 난감한 표정으로 탁자를 향해 가며 두리번

[!] 탁자를 보며 눈 번뜩이는 청풍.

탁자에 놓여있는 책들

청풍; (아무래도 천마삼품을 찾는 게 어려울 거라는 생각은 기우인 것 같구나.) 웃으며 탁자로 다가가고

탁자 앞에 놓인 크고 안락한 의자에 앉는 청풍. 시선은 탁자 위에 놓인 책들을 보며

중앙에 쌓여있는 세권의 책. 맨 위의 책에는 <天魔墨掌>이란 제목이 적혀있다.

청풍; [천마묵장(天魔墨掌)의 비급이로군.] 집어들고

청풍; [장경동에는 오직 교주만 들어올 수 있으니 딱히 천마삼품을 특별 취급할 이유가 없었겠지.] 대충 천마묵장 비급을 넘겨보며

청풍; [천마묵장을 익히면 부수지 못하는 것이 없다던가?] 비급을 훑어보며

청풍; [구미가 당기지만 지금은 익힐 여유가 없다.] 슥! 천마묵장의 비급을 옆으로 내려놓고. 그러자

그 아래에 있던 책에는 <天魔君臨步>라는 제목이 적혀 있다,

청풍; [천마군림보(天魔君臨步)...] 집어들고

청풍; [천마군림보는 전광석화처럼 달린 수 있는 경신술이면서 동시에 강력한 파괴력을 지닌 무공이기도 하다.] 펼쳐 보면서

청풍; [온몸에서 강기를 뿜어내며 달리는 천마군림보를 구사한다면 천군만마라도 단번에 궤멸시킬 수 있겠지.] 슥! 천마군림보의 비급도 옆으로 내려놓고. 그러자

쿵! 맨 아래 놓여있던 비급의 제목의 드러난다. <懺悔還魂壁>이라는 제목이 적혀있다.

청풍; [참회환혼벽(懺悔還魂壁)!] 흥분하며 두 손으로 집어들고

청풍; [무공 뿐 아니라 모든 술법과 저주까지도 반사시켜버린다는 최강의 호신비결!] 펼쳐보며 흥분하고

청풍; [제왕안을 쓰는 진무륜에게 대항하기 위해서는 이걸 연마해야하는데...]

청풍; [문제는 무림맹에서의 회합이 한 달 보름도 채 안 남았다는 사실이다.]

청풍; [과연 그때까지 참회환혼벽을 어느 정도 수준까지 연마해낼 수 있을지 모르겠다.]

청풍; [결코 쉽지 않은 수련이지만 해내야만 한다.] 강렬한 눈빛

<내 일신상의 은원을 해소하는 정도가 아니라 세상의 안녕을 위해서라도 진무륜의 야심을 와해시켜야만 하니...> 책을 읽는 청풍의 모습 배경으로 나레이션

 

#359>

진무륜이 머무는 암자. 여전히 눈에 초점이 없는 비구니들이 오가는데

[아아악!] 어느 건물에서 들리는 비명소리. 그래도 비구니들은 무표정하다.

 

건물 내부. 진무륜이 벽소소를 올라타고 강간하는 중이다.

벽소소; [제발... 너무... 너무 아파요! 아악!] 부상당한 몸으로 강간당하는 벽소소. 하지만

진무륜; [네년은 그릇일 뿐이다.] 벽소소를 내려다보며 웃고

진무륜; [다른 놈들에게서 퍼올린 내공과 정기를 담아두는 그릇!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사악하게 웃으며 움직이고

진무륜; [그릇의 고통 따위는 노부가 신경 쓸 일이 아닌 것이다.]

진무륜; [물론 네년이라는 그릇에 담긴 내공과 정기는 모두 노부의 것이 될 테고...] 사악하게 웃는 진무륜의 얼굴. 거칠게 움직이고

벽소소; [아흑! 끄윽...] 고통스러워 하고

진무륜; (이 년이 지금까지 모아둔 내공이 노부가 평생 수련한 것에 필적한다.) 눈 번뜩이며 몸을 움직이고

진무륜; (이 년 덕분에 노부는 무공으로도 폭풍신마나 신가람을 두려워하지 않아도 되는 경지에 접어들었다.) 사악하게 웃고

<타고난 요물인 이 년의 몸을 이용하면 머잖아 폭풍신마와 신가람조차 능가하게 될 테고...> 벽소소를 강간하는 진무륜의 모습 배경으로 나레이션

 

#360>

<-금릉> 저녁 무렵.

<-황금전장> 황금전장의 모습

황금전장의 후원. 조용한 건물. 황금전장의 여자무사들인 황금나찰 두 명이 건물 입구를 지키고 있고

 

냉상아; [장주님께서는 악양 근처까지 수색 범위를 넓히고 계시는 중입니다.] 탁자 앞에 서서 보고하는 냉상아. 황금전장 여자무사들인 황금나찰들의 부영반인 냉상아는 #212>에 처음 나왔었음. 냉상아 앞쪽에는 진삼낭이 탁자를 앞에 두고 앉아있다. 서류작업을 하다가 냉상아의 보고를 받는 중이고

진삼낭; [소소의 종적을 놓치신 모양이로구나.]

냉상아; [작은아가씨는 무창 근처에서 마지막으로 목격된 후 벌써 보름 가까이 오리무중인 것으로 알고 있사옵니다.]

진삼낭; [상파는?]

냉상아; [큰아가씨 역시...] 눈치 보며 말하고

진삼낭; [상파는 제 앞가림 할 수 있는 아이니 크게 걱정이 되지는 않는다만...] 한숨

진삼낭; [장주님께서 중추절의 무림맹 회합에 대해 언급하셨느냐?]

냉상아; [가급적 참석하신다고는 하셨지만...] [작은 아가씨의 수색이 전념하실 것 같습니다.] 눈치 보며

진삼낭; [세상일보다는 집안 일이 우선일 수 밖에 없지.] 끄덕이고

진삼낭; [나가봐라. 장주님으로부터 연락이 오면 바로 보고하고...] 다시 서류를 집어들고

냉상아; [예 마님...] 고개 숙이고

나가는 냉상아. 서류를 보는 진삼낭. 하지만

서류를 건성으로 넘기고 있다.

진삼낭; (마음이 어지러워 집중할 수가 없다.) 한숨

진삼낭; (무슨 일인가 벌어지려는 것 같은 예감이 드는데...) (그게 뭔지 종잡을 수가 없다.) 찡그리고. 그러다가

[!] 놀라는 진삼낭. 슥! 앞쪽에 그림자가 서린다.

진삼낭; (누가...) 경악하며 고개를 드는데

스으! 진삼낭 앞쪽에 여자의 형상이 생겨난다. 투명한 실루엣이다. 그 때문에 여자 뒤쪽이 비쳐 보인다.

진삼낭; (술... 술법인가?) 아연긴장할 때

츠츠츠! 아래쪽부터 완전한 사람의 형상이 되는 여자의 실루엣. 여자는 바로 진삼낭이고

진삼낭; (젊은 여자...) 놀라지만 말없이 볼 때

츠으! 얼굴도 턱부터 생겨나기 시작한다. 물론 진상파의 얼굴이고. 순간

진삼낭; [너...] 놀라 외마디 비명

 

#361>

[!] [!] 건물 등지고 걸어가던 냉상아가 놀라 돌아보고. 건물 입구를 지키던 황금나찰들도 기겁하며 건물 돌아보고. <너!>라는 외침이 건물에서 들린다

냉상아; (이런...) + [마님!] 팟! 번개같이 건물로 돌진하고. 황금나찰들도 기겁하며 돌아서서 건물로 돌진하려 하고

냉상아; [무슨 일인지요?] 콰앙! 문을 부술 듯 열며 뛰어들고. 그러다가

[!] 놀라 눈 치뜨는 냉상아. 뒤따라 들어오던 황금나찰들도 놀라고

일어선 진삼낭. 진삼낭 품에 안겨 울고 있는 진상파. 진상파를 다독이는 진삼낭. 물론 진상파는 뒷모습이다.

울고 있는 진상파의 옆 얼굴

냉상아; [큰... 큰 아가씨!] + (언제 나타나신 건가? 아무런 기척도 없었는데...) 당황하고. 두 명의 황금나찰들도 놀라고

진삼낭; [모두 물러가라. 상파와 둘이 할 이야기가 있다.] 진상파를 안고 다독이며 냉상아에게 고개 짓하고

냉상아; [예 마님...] 고개 숙이고

다시 건물에서 나가는 냉상아. 고개 갸웃. 황금나찰들도 어리둥절하며 나가고

냉상아; (이해가 안되네.) 건물에서 나오며 갸웃. 뒤에서 황금나찰들이 문을 닫고 있다

냉상아; (큰아가씨는 작은아가씨의 독수에 당해서 무공을 쓸 수 없는 몸이 되었다.) (헌데 어떻게 우리들의 이목에 들키지 않고 마님의 거처로 들어간 걸까?)

냉상아; (전부터 느낀 것이지만 큰 아가씨는 어딘지 인간 세상의 존재가 아닌 것처럼 느껴진다.) 건물 등지고 걸어가며 뒤를 곁눈질. 황금나찰들도 따라오고

 

#362>

다시 건물 내부. 의자를 놓고 마주 앉은 모녀. 진상파는 손수건으로 눈물을 닦고 있다.

진삼낭; [말해보거라.] 진상파의 머리를 매만져주고

진삼낭; [누가... 아니면 무엇이 널 상심하게 한 것이냐?]

진상파; [죄송한... 너무나도 죄송한 질문을 하는 것을 용서해주세요.] 눈물 닦으며

진삼낭; [모녀지간에 용서하고 말고 무에 있느냐?] [무얼 알고 싶은지 말해 보거라.]

진상파; [장주님...] 힘겹게 말을 꺼내고

진삼낭; (설마...) 가슴이 덜컹하고

진상파; [장주님이 정말 저의 생부이신가요?] 눈물 젖은 눈으로 진삼낭을 보며 묻고

진삼낭; [그... 그게 무슨...] 당황하고.

말없이 대답을 기다리는 진상파. 그러자

진삼낭; (이 아이...) 체념하고

진삼낭; (어떤 경로를 통했는지 모르지만 확신을 갖고 있구나.) 한숨 쉬고. + [오냐! 너도 이제 성년이 되었으니 알 건 알아야겠지.]

진삼낭; [장주님은 너와 아무런 혈연관계도 없다.]

진상파; [!] 놀란 표정을 짓지만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진삼낭; [네 출생의 비밀은 무덤으로 가져갈 생각이었다만 이제 그럴 수가 없게 되었구나.] 애잔한 표정

진삼낭; [사실 네 생부는...] 말하려는데 + 진상파; [고마워요 어머니!] 고개 숙이며 진삼낭의 말을 막고

진삼낭; [상파야!] 난감하면서도 안도하고

진상파; [진실을 말씀해주신 것으로 충분해요.] [그리고 제 생부가 누군지는 중요하지 않아요.] 억지로 웃으며 고개 젓고

진상파; [누구 핏줄이든 제가 어머니의 딸이라는 사실은 변함이 없으니까요.] 주르르! 억지로 웃는 진상파의 얼굴 위로 눈물이 애잔하게 흐른다

진삼낭; [고맙다 상파야.] 끌어안고

진삼낭; [어미를 배려해주어서 고맙구나.] 끌어안고 울고

진상파; (가혹한 운명...) 진삼낭의 품에 안겨 울고

진상파; (하필이면 내가 마음을 준 사람의 원수가 내 생부라니...) 폭풍신마와 청풍을 함께 떠올리며 울고

<과연 나는 누구 편에 서야한단 말인가?> 서로 끌어안고 우는 모녀의 모습 배경으로 진상파의 생각 나레이션

 

#3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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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2>

동굴 막다른 곳 철문 앞. 그곳에서 벌어지는 장면. 타노가 누워있고 그 위에 걸터앉아 방아를 찧고 있는 벽소소. 두 손으로 타노의 가슴 누른 자세. 몸에는 얇은 란제리만 걸치고 있는데 짧은 치마를 허리 위까지 걷어올린 상태다. 온몸이 벼락에 휘감겨 있고 머리카락이 치솟아 마녀처럼 보인다. 타노는 미이라가 되어 벌벌 떨고 있고

타노; [끄윽... 네... 네년이...] 미이라가 된 채 벌벌

벽소소; [정말... 정말 대단해요 노야!] 혼망 간 표정으로 방아를 찧고

벽소소; [지금까지 해치운 모든 사내들의 정기를 합쳐도 노야의 절반 정도에 불과하네요.] 방아를 찧으면서 말하고. 지지지! 벽소소의 몸이 벼락에 휘감겨 있고

벽소소; [덕분에 저는 누구도 두려워하지 않아도 되는 경지에 이르게 되었어요.] 혼망 간 표정으로 타노를 내려다보고

타노; [이... 이 마물...] 끄윽! 이미 미이라가 되어 헐떡이고

벽소소; [맞아요. 저는 마물이랍니다.]

벽소소; [태어나자마자 어머니의 정기를 빨아먹어 죽게 만든 마물이에요.] 눈물 흘리고

벽소소; [이렇게 저주받은 몸으로 태어났으니 세상에 복수라도 해야하지 않겠어요?] 마녀처럼 이를 갈고

벽소소; [먼저 저 세상으로 가셔서 노야의 내공과 정기가 세상을 지옥으로 만드는 걸 지켜보세요.] 하악! 더 빠르게 방아를 찧고. 바로 그때

[죽일 년!] 화악! 유령같이 덮치며 천근장을 휘두르는 청풍.

벽소소; [네놈은..] 팟! 경악하며 타노의 몸에서 튀어 오르고. 하지만

쾅! 천근장이 이미 벽소소의 옆구리를 강타하고 있고

우직! 늑골이 몇 개 부러지는 모습 보여주고

[악!] 쾅! 철문까지 십 미터 이상 날아가 부딪히는 벽소소.

청풍; [노야!] 휘릭! 날려버린 벽소소는 보지 않고 급히 타노 옆에 내려선다. 벽소소가 죽었다고 생각하고

퍼억! 철문 아래 나뒹구는 벽소소

미이라가 된 타노의 모습

청풍; [이런...] 급히 타노 옆에 무릎을 꿇고

청풍; [힘을 내십시오. 제가 도와드리겠습니다.] 징! 타노의 가슴에 손바닥을 붙이고 밝은 빛을 주입한다. 하지만

퍼득! 경련만 일으킬 뿐 반응이 없는 타노

청풍; (몸속이 사막처럼 변했다.) 심각

청풍; (이미 벽소소에게 정기를 모두 갈취 당했구나.) 절망하고. 그때

벽소소; [정... 정말 끈질긴 악연이잖아.] 철문 아래에서 일어나며 억지로 웃고.

[!] 눈 부릅뜨며 돌아보는 청풍

벽소소; (늑골이 몇 개 나갔네.) + [아버지를 제외하면 날 죽일 뻔 한 건 당신과 상파 언니뿐이었어.] 툭툭 털며 일어나고. 큰 타격은 받지 않은 모습이고

청풍; (막강한 내공까지 실린 천근장에 맞고도 죽지 않았다?) 경악하며 일어나고

벽소소; (약세를 보이면 안되겠지?) + [혹시 모르니 오늘 확실하게 죽여서 후환을 없애야겠어.] 지지지! 마녀처럼 웃으며 다가오고. 머리카락이 치솟고 옷자락이 펄럭인다

청풍; [타노의 내공을 모두 네 것으로 만들었구나!] 굳어진 표정

벽소소; [맞아! 덕분에 난 이제 누구에게도 지지 않는 경지에 이르렀어.]

청풍; [과연 그럴지 보자.] 붕붕! 천근장을 휘들러 소리를 내며 마주 다가가고

청풍; [나야말로 세상을 위해 오늘 반드시 네년을 죽여야겠다.] 화악! 엄청난 속도로 날아가며 천근장을 휘두르려 하고

벽소소; [신나게 놀아보자구!] 퍼퍼펑! 퍼펑! 날아드는 청풍에게 양손을 번갈아 내밀어 강력한 장풍을 날리고. 하지만

쾅! 쾅! 쾅! 강력한 장풍들이 청풍의 몸을 때린다. 멈칫하는 청풍.

청풍; (마치 집채만한 철퇴에 맞는 것 같다.) 콰콰쾅! 장풍에 강타당하며 고통에 이지러지는 얼굴. 하지만 날아가는 걸 멈추지 않고

벽소소; [죽엇!] 퍼퍼펑! 연달아 장풍을 날리고

청풍; (정신이 아찔할 정도로 고통스럽지만 죽을 정도는 아니다!) 콰콰쾅! 연달아 날리는 벽소소의 장풍을 뚫고 앞으로 쇄도하고. 이제 거리가 얼마 안 남았다.

벽소소; (무슨 놈의 몸뚱이가...) 퍼퍼펑 펑! 경악하며 뒷걸음질을 하고. 그러면서도 장풍을 날리는데

턱! 등이 철문에 닿는 벽소소

벽소소; (아차!) 뒤를 곁눈질할 때

청풍; [크아!] 부악! 벽소소의 머리통을 천근장으로 후려치는 청풍

벽소소; [흑!] 팟! 다급히 옆으로 몸을 날리고

꽝! 천근장이 철문을 때리며 엄청난 굉음이 일어나고

벽소소; [흑!] 파팟! 철문 옆의 바닥을 구르고

벽소소; [!] 그러다가 경악하고

부악! 청풍의 발이 강력하게 밟아오고

벽소소; (위험...) 패앵! 옆으로 구르는 벽소소

꽝! 바위로 된 바닥을 밟아 박살내는 청풍, 동굴 전체가 진동하고

벽소소; [네놈도 기연을 만났구나!] 파앗! 입구쪽으로 날아가며 공포에 질리고

청풍; [천벌이다!] 부악! 따라붙으며 천근장을 휘두르고

벽소소; (이 괴물...) 파팟! 몸을 여러 개로 만들어 피하려 하고. 하지만

쩍! 이미 그년의 머리통을 내리치는 천근장

벽소소; (안돼!) 사력을 다해 머리를 옆으로 젖히고

꽝! 벽소소의 머리 대신 어깨를 강타하는 천근장

지끈! 어깨 뼈가 갈라지는 모습. 완전히 부러지진 않았다.

벽소소; [악!] 콰당탕! 나뒹구는 벽소소

벽소소; (젠장! 이번에는 어깨뼈가 갈라졌다.) 오만상 쓰고. 그러다가

[!] 나뒹군 상태로 경악하는 벽소소

부악! 발로 밟아오는 청풍.

벽소소; [흑!] 쾅! 간발의 차이로 옆으로 굴러 피하는 벽소소. 청풍의 발은 다시 바닥을 박살내고 있고

벽소소; [지랄...!] 팟! 튀어 일어나 뒤로 날아가려 하고. 등부터 입구쪽으로. 하지만

쩍! 이미 그년에게 다가서며 천근장으로 머리통을 내리치려는 청풍.

벽소소; (피할 수가 없다!) 절망하며 내려서다가

벽소소; [제발!] 팟! 무릎 꿇고

멈칫! 내리치려던 청풍의 천근장이 순간 멈칫하고

벽소소; [제발 살려주세요.] 불쌍한 표정으로 울며 두 손 모아 빌고

부르르! 천근장을 내리치려던 청풍의 손이 떨리고

<진소저?> 두 손 모아 빌며 우는 벽소소의 얼굴 뒤로 진상파의 애절한 표정이 떠오르고. 그 직후

벽소소; [죽엇!] 쾅! 앞으로 모았던 두 손을 확 내밀어 청풍의 아랫도리를 장풍을 때린다

쾅! 사타구니를 장풍에 맞으며 눈 부릅뜨는 청풍

청풍; [큭!] 사타구니를 감싸며 신음하면서 비틀하고

벽소소; [호호호! 사내놈들의 몸에서 가장 약한 부분을 맞았으니 금강불괴라도 못 견디겠지?] 팟! 깔깔 웃으며 튀어 일어나고

벽소소; [각오해! 받은 만큼 돌려줄 테니...] 사악하게 웃고. 그러다가

[!] 눈 부릅뜨는 벽소소

청풍이 살벌한 표정으로 몸을 세운다. 사타구니를 만지던 손을 떼면서

벽소소; [뭐... 뭐야? 거기까지 금강불괴인 거야?] 기겁하며 물러서고

청풍; [죽일 년...] 빠지직! 온몸이 벼락으로 덮인 채 다가서려 하고.

벽소소; (위험해!) 사색이 되어 뒷걸음질. 근처에 돌덩이가 있다. 청풍이 바닥을 밟아 박살내는 과정에서 부서진 바위의 잔해다

청풍; [살아서 여길 빠져나갈 생각은 마라!] 지지지! 천근장을 쳐들고

벽소소; (맞상대로 이길 수 있는 놈이 아니다!) 겁에 질리며 타노를 돌아보는 벽소소

벽소소; [오늘은 여기까지!] 팟! 발로 돌덩이를 강하게 차서 타노에게 날리고

청풍; [악독한...] 팟! 천근장을 급히 옆으로 내밀고

텅! 타노에게 날아가던 돌덩이가 천근장에 맞아 튕겨지고. 그때

벽소소; [재회를 기대해도 좋다!] 펑! 입구쪽으로 벼락같이 날아가며 외치고

[!] 돌아보는 청풍. 텅! 천근장에 부딪힌 돌덩이는 벽에 튕겨져 부딪히고

벽소소; [다음번에는 네놈을 그 늙은이처럼 만들어줄 테니...] 호호호! 마녀처럼 웃으며 날아나가고

청풍; [서라!] 팟! 따라가고

 

#353>

휘익! 동굴에서 날아 나오는 청풍. 하지만

이미 어디에도 없는 벽소소

청풍; (놓쳤다!) 휘릭! 동굴 입구에 내려서고

주변 둘러보고

역시 벽소소의 모습은 보이지 않고

청풍; (오늘 반드시 죽였어야 했는데...) 이를 부득 갈고

청풍; (잠깐 방심한 탓에 크나큰 재앙을 세상에 풀어놓게 되었다.) 한숨 쉬며 돌아서고

곧 청풍의 모습은 동굴 안으로 사라지고. 직후

슥! 동굴이 있는 절벽 위에서 조심스럽게 일어나는 벽소소

벽소소; (무서운 놈...) 겁에 질려 으스스 몸을 떨고

벽소소; (공포를 느껴보기는 아버지와 상파언니 이래로 저놈이 유일해.) 내려다보고

벽소소; (지금의 나로서는 도저히 어찌 해볼 수 없는 놈이다.) (저 인간과는 두 번 다시 만나선 안된다.) 돌아서고

벽소소; (가급적 멀리 달아나야만 한다. 혹시 마음이 바뀌어서 내 종적을 추격할지도 모르니...) 날아가고.

멀어지는 벽소소

 

#354>

다시 철문 앞. 타노가 미이라가 된 모습으로 누워있고. 그곳으로 다가오는 청풍

청풍; [노야!] 타노의 옆에 무릎을 꿇고

청풍; [죄송합니다. 제가 조금만 더 빨리 돌아왔어도 변을 당하지는 않으셨을 텐데...] 무릎 꿇고 침통하게. 그때

움찔! 타노의 눈꺼풀이 조금 움직이고

청풍; [노야!] 반색하며 얼굴 들여다보고

천천히 눈을 뜨는 타노

청풍; [저 이청풍입니다. 알아보시겠습니까?] 징! 급히 빛나는 손을 타노의 가슴에 대고 누르며 외치고. 그러자

타노; [그만...] 고개 조금 젓고

청풍; [노야...] 멈칫! 타노의 가슴 누르던 손을 멈추고

타노; [참담하고도.... 부끄러운 목숨이네.] [노부의 목숨... 연장하게 해주려는 건... 원치 않아.] 처연하게 웃고

청풍; [하지만...]

타노; [네가.... 건재한 것을 봤으니... 죽어도 여한은 없다.] 눈을 감으려 하고

청풍; [이걸... 이걸 보십시오.] 왼손 가운데 손가락에 끼고 있는 천마인을 타노의 얼굴 앞에 내밀고. 그러자

[!] 눈 부릅뜨는 타노

청풍; [알아보시겠습니까?] 천마인을 보여주고

타노; [천... 천마인...] 떨리는 음성

청풍; [그렇습니다. 인연이 닿아서 천마인을 손에 넣을 수 있었습니다.] + (적발천마께서 비록 비참한 상태지만 살아 계시다는 말을 할 필요는 없겠지.)

타노; [잘 되었다. 다행스러운... 일이야!] 웃고

타노; [역시... 우리 마교와 인연이 있었던 것은... 진천이 놈이 아니라... 바로 너였구나.] 평온한 표정이 되고

청풍; (사실은 내가 진짜 위진천이라는 걸 밝혀서 번뇌를 안고 돌아가시게 할 수는 없다.) + [노야의 염원은... 제가 확실하게 이어받겠습니다.]

타노; [고맙다.] 눈을 감으며 웃고

타노; [여한을 남기지 않고... 죽을 수 있게 해주어서...] 눈감고. 이어

툭! 고개를 옆으로 떨구는 타노

청풍; [노야!] 타노의 목을 만져보고

청풍; (절명하셨구나.) 한숨 쉬며 손을 떼고

청풍; [영면하십시오 노야.] 무릎 꿇고 절하고

청풍; [노야께서 저희 위씨일족을 위해 헌신한 희생... 결코 잊지 않겠습니다.] 타노의 시신에 대고 절하는 청풍.

 

#355>

휘익! 산중을 날아가는 벽소소. 천근장에 어깨를 맞은쪽의 팔을 늘어트리고 있다.

벽소소; (긴장이 풀리자 통증이 엄습하고 있어.) 오만상을 쓰고

벽소소; (내공이 삼갑자 넘게 증진되었음에도 그 괴물같은 놈이 휘두른 쇠몽둥이를 내 몸이 감당하지 못한 거야.)

벽소소; (늑골이 몇 개 부러졌고 어깨뼈에도 금이 간 것 같아.) 오만상

벽소소; (상처가 아물 때까지 몸을 숨기고 은인자중해야겠어.)

벽소소; (죽일 놈...) 청풍을 떠올리고

벽소소; (오늘 진 빚은 이자까지 붙여서 반드시...) + [!] 생각하다가 눈 부릅.

날아가는 앞쪽. 길가 바위에 걸터앉아서 보고 있는 진무륜

벽소소; (저 늙은이...) 눈 치뜨고

벽소소; (어디선가 본 적이 있는 것 같다.) (게다가...) 파팟! 급정거하고

쿠오오! 진무륜의 몸에서 일어나는 기이한 기운

벽소소; (위... 위험해!) 팟! 옆으로 날아가고

벽소소; (내 본능이 저 늙은이는 가까이 하면 안된다고 경종을 울리고 있어.) 날아가고. 하지만 그 직후

[!] 날아가다가 눈 부릅뜨는 벽소소

쿵! 어느 틈엔지 앞에 뒷짐 짚고 서있는 진무륜

벽소소; (언... 언제 저곳에...) 파팟 급정거하며 공포에 질린 표정이 될 때

벽소소; (피... 피해야만 해!) 팟! 다시 옆으로 날아가려는데

진무륜; [네 주인이다!] 웃으며 말하고. 순간

빠직! 벼락에 맞는 느낌이 되는 벽소소

벽소소; (이... 이 느낌...) 눈이 풀리며 비틀거리고

벽소소; (어제 저녁에 머릿속에서 들렸던 생경한 목소리의 주인이다.) 술 취한 듯 비틀거리며 진무륜을 보고

진무륜; [수고했다. 네가 오늘 거둔 수확을 노부에게 바치거라.] 웃고. 강렬한 눈빛. 그러자

벽소소; [주.... 주인님!] 눈에서 초점이 사라지며 휘청하고

벽소소; [천한 계집의 모든 것은 주인님의 것이옵니다.] 진무륜의 앞에 무릎을 꿇고

벽소소; [원하시는 것은 그게 무엇이든 가져가시옵소서.] 절하는 벽소소

진무륜; [물론 그럴 생각이다.] 음산하게 웃고

진무륜; [너는 죽을 때까지 노부를 위해 다른 사내놈들의 내공과 정기를 모아와야만 한다.] 사악하게 웃는 진무륜의 얼굴

 

#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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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3>

<-대별산> 깊은 밤

산중의 암자. 인적이 없고

어느 건물

어둑한 방안. 침실. 거의 알몸인 젊은 비구니들 두 명 사이에 누워있는 진무륜. 비구니들과 한탕 뛴 모습인데

진무륜의 뇌리에 떠오르는 장면. 교가장 지하 보물 창고에 쌓여있는 보물들의 산이다.

진무륜; [참 많이도 훔쳐서 쌓아두었군.] 눈 감은 채 웃고

진무륜; [저 정보 재물이면 나라 하나 세우는 것도 무리가 아니겠지.]

진무륜; [수고했다 천불투!] [때가 되면 너희 일족이 수백 년 간 축적해둔 재물을 유용하게 사용해주마.] 흐흐흐! 음산하게 웃고

 

#344>

<-신녀문> 아침.

월동문이 있는 담장.

월동문 안쪽. 잘 가꿔진 정원. 정원 한쪽에는 크지 않지만 정갈한 집도 한 채 있고. #99>에 나온 위상영의 거처. 집 앞에 월교가 서서 경비를 서고 있고

월교; (이공자와 위부인의 작별이 길어지네.) 집을 힐끔 돌아보고

월교; (하긴 이공자도 차마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겠지.) 한숨

월교; (지난 번 이공자를 떠나보낸 후 위부인의 몸 상태는 급격히 안좋아졌다.)

월교; (곡기를 거의 끊다시피 하고 누워서만 지내왔다.) (무언가 큰 상심을 겪으신 것 같은데....)

월교; (다시 돌아올 때까지 우리 자매가 최선을 다해서 병 구완을 해드려야한다.) 얼굴 살짝 발개지고

<이공자의 생모이신 위부인에게 점수를 따는 것만큼 이공자의 마음을 움직이는 일도 없으니...> 집 쪽을 돌아보는 월교의 모습 배경으로 나레이션

 

#345>

건물 내부. 침실. 침대에 힘없이 누워있는 위상영. 잠옷 차림인데 가슴 아래를 얇은 이불로 덮고 있다. 그 옆에 놓인 의자에 앉아서 위상영의 손을 잡고 있는 청풍.

초췌한 표정으로 눈 감고 있는 위상영의 얼굴.

<폭풍신마; [세상 사람들 속이기 위한 가짜 이름 말고 진짜 이름을 말해라.]>위상영의 얼굴 내려다보는 청풍의 뇌리에 떠오르는 폭풍신마가 말하던 장면. #263>의 장면이다

이하 회상. 파노라마 식으로 보여줄 것

 

폭풍신마; [네놈은 절대 이씨일 리 없다. 그게 이청풍이라는 이름이 세상을 속이기 위한 가짜 이름인 이유다.]

폭풍신마; [너는 위씨일 수밖에 없다.] 끄덕

폭풍신마; [천래신협 위극겸은 철인검과 함께 금강신액도 얻었지만 절반만 마시고 절반은 남겨두었었다.]

폭풍신마; [그 때문에 내외금강신은 이루지 못했고 결국 본좌 손에 죽게 되었지.]

폭풍신마; [헌데 위극겸이 다 마시지 않고 남겨두었던 절반의 금강신액을 바로 네놈이 복용한 것이다.]

폭풍신마; [이게 무얼 의미하는 것 같으냐?]

청풍; [내가... 내가 천래신협 위맹주님의 아들이라는 거요?] 흥분 전율

폭풍신마; [순리적으로 생각해봐라.] [너라면 금강신액을 아들에게 먹이겠느냐 조카에게 먹이겠느냐?] 냉소

회상 끝

 

청풍; (반박할 수가 없었다.) 우울하게

청풍; (폭풍신마의 말 대로 나는 이가장의 후손이 아니라 천래신협님의 아들일 것이다.) 한숨 쉬고

청풍; (즉, 이분은 내 생모가 아닌 고모이시고...) 위상영을 내려다보고

청풍; (하긴 어머니이든 고모이든 무슨 상관이 있겠는가? 이분 덕분에 한 목숨 부지했다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는데...) 몸을 숙여 위상영의 이마의 땀을 소매로 닦아주고

청풍; (조금만 더 기다려주십시오 고모님!)

청풍; (반드시 아드님을 찾아서 고모님께 데려올 테니...) 위진천을 떠올리고

 

#346>

<-마교총단> 역시 오전. 동굴이 있는 절벽. 그 절벽으로 벽소소가 다가온다. 거의 알몸에 담요를 두르고 있다.

동굴 입구를 보는 벽소소

배시시 웃는 벽소소

동굴 안으로 들어간다

 

#347>

동굴 끝. 장경동 입구. 철문을 바라보는 자세로 가부좌를 틀고 앉아있는 타노. 눈을 감고 참선 중이다. 하지만

타노의 머리에 떠오르는 벽소소의 요염한 자태들. 마교총단에 들어온 후 보여주었던 여러 장면을 파노라마 식으로

타노; (번뇌로다.) 근심

타노; (도저히 의지로는 이 번뇌를 끊을 수가 없다.)

타노; (불효하고 불충하지만... 번뇌의 뿌리를 내 손으로 끊어버려야만 할 것 같다.) 주먹 꾹 쥐고. 헌데 그 직후

어떤 냄새가 타노의 코로 흘러들고

타노; (이 체향...) 부르르 몸이 떨리는데

자박 자박 타노의 뒤로 다가오는 맨발의 여자 발.

타노; (그것이 작정을 하고 찾아왔구나.) 갈등. 얼굴이 경련하는데

벽소소; [여기 계셨네요.] 담요로 몸을 두른 채 다가오고

벽소소; [절 혼자 두고 떠나신 게 아닌가 해서 무서웠다구요.] 겁먹은 표정을 지으며 타노의 앞으로 돌아서고. 하지만

타노; [가거라!] 신음하고

벽소소; [노야!] 울상

타노; [멀리... 멀리 떠나서 두 번 다시 내 앞에 나타나지 마라.] [만일 떠나지 않는다면...] 이를 부득 갈고

타노; [내 손으로 널 죽일 수 밖에 없다.]

벽소소; [소소 무서워요. 왜 갑자기 소소를 매몰차게 대하시는 건가요?] 울먹이고

타노; [더 말하지 마라!] 버럭 고함

벽소소; [악!] 두 손으로 귀를 막고. 그 바람에 담요가 흘러내리려 하고. 담요 안에는 란제리만 걸친 벽소소의 육감적인 몸이 숨겨져 있었다.

우우웅! 동굴 전체가 진동하고

타노; [내... 내 경고를 무시하지 마라! 당장 나가지 않으면 내 손으로 네 몸뚱이를 으스러트리고 말겠다.] 이를 갈고. 여전히 눈을 감은 채

벽소소; [알... 알았어요. 떠날게요.] 몸에서 흘러내리는 담요를 잡으며 울상을 짓고

벽소소; [대신 마지막으로 저를 봐주세요. 작별 인사를 드리고 싶어요.] 울먹이며 애원하고

타노; [무슨 수작을 부릴 생각인지 모르지만...] 말하며 눈 뜨다가

타노; [!] 눈 부릅뜨고

사락! 털썩! 담요를 완전히 몸에서 떨어트리는 벽소소. 배시시 웃으며

벽소소의 알몸. 뒤에서 본 모습. 그 앞에서 눈 부릅뜨고 있는 타노

벽소소; [죽일 수 있으면 죽여보세요.] 배시시 웃는다. 한손으로 가슴 가리고 한손으로는 담요를 발치에 떨구며

타노; (당... 당했다!) 절망하고

 

#348>

<-신녀문> 여전히 오전.

신녀문의 깊은 곳. #97> #327>에 나온 장소. 절벽 아래 마법진이 그려진 그곳. 마법진 주변에는 그리이스 로마식의 돌기둥들이 원형으로 죽 서있다. 직경은 20미터쯤. 마법진 근처에는 무산신녀와 일교가 앉고 서있다. 무산신녀는 마법진 밖에 놓여있는 카페트에 가부좌를 틀고 앉아있는데 눈을 감고 운기조식중이다. 일교는 근처에 서있다.

[!] 돌아보는 일교

그곳으로 오는 청풍과 월교

일교; [사부님! 이공자가 오셨어요.]

무산신녀가 눈을 뜨고

청풍; [신녀님!] 다가오며 포권하고. 월교는 청풍의 뒤에 멈춰서고

무산신녀; [기다리고 있었다. 이리 와서 앉아라.] 자기 앞을 가리키고

청풍; [예...] 무산신녀와 마주 앉고

무산신녀; [너는 치환천위를 써서라도 서둘러 마교총단으로 돌아가야 한다.] [하지만 한 번 더 삼천여리를 도약하면 네 몸에 치명적인 부작용이 생길 수도 있다.]

청풍; (혹시...)

무산신녀; [반면 나는 무공과 정기를 지니고 있어봐야 위험해질 뿐이다.] [진무륜이 걸어놓은 암시가 언제 어디서 발동하여 문도들을 해칠지 모르기 때문이다.]

무산신녀; [그래서 개정대법(開頂大法)으로 내 내공과 정기를 모두 네게 전수해줄 생각이다.]

청풍; [그렇게까지 무리하실 필요는 없는데...] 난감

무산신녀; [너보다는 여기서 널 기다리고 있는 아이들을 위해서라고 생각해라.] 의미심장하게 말하고

얼굴 붉히는 일교와 월교

청풍; (그렇게 말씀하시니 거절할 수가 없구나.) + [예...]

무산신녀; [촌각을 다퉈야하는 상황이니 서두르자.] 슥! 한손을 내밀고.

청풍; [분부를 따르겠습니다.] 역시 한손을 내밀고

쩡! 맞닿는 두 사람의 손이 달라붙고. 이어

지지직! 무산신녀의 몸에서 벼락이 일어나더니

지지지! 맞닿은 손바닥을 통해서 청풍의 몸으로 흘러든다

청풍; (엄청난 내공과 정기가 폭포수처럼 쏟아져 들어온다.) 지지지! 벼락에 휘감기며 고통스러운 표정이 되고

청풍; (역시 신녀님은 세외삼기중에서도 내공으로는 최강이셨다.)

청풍; (이분의 내공과 정기를 모두 전수받으면 내공으로는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겠구나.)

청풍; (색목쌍교...) 벼락에 휘감기고 눈을 반개한 채 일교와 월교를 곁눈질. 일교와 월교는 초조한 표정으로 보고 있고

<신녀님께 입은 은혜를 봐서라도 가급적 빨리 신녀문으로 돌아와 저 여자들을 거둬야할 것이다.> 장내의 모습 배경으로 청풍의 생각 나레이션

 

#349>

<-대별산> 진무륜이 머무르는 암자. 비구니들이 몽롱한 표정으로 오가고 있고

어느 건물. 진무륜이 잠자던 건물. 그곳으로 비구니들이 음식을 들고 들어간다

건물 안. 진무륜이 식탁을 앞에 두고 앉아서 먹고 있는 중이다. 비구니들이 좌우에 붙어 앉아서 시중을 들고 있고. 음식을 들고 들어온 비구니들이 음식을 내려놓거나 빈 그릇을 갖고 나간다. 술을 따라주는 비구니도 있고

음식을 먹으며 눈을 반개하고 있는 진무륜.

그런 진무륜의 뇌리에 떠오르는 장면. 알몸의 벽소소가 누군가를 깔고 앉아 방아를 찧고 있는 장면. 마녀처럼 웃으면서. 물론 벽소소에게 깔린 것은 타노다.

진무륜; [허허 고것 참...] 웃고

진무륜; [역시 물건은 물건이다. 살천혈신 정도 되는 거물조차 꼼짝없이 잡아먹고 있으니...]

진무륜; [살천혈신이 다른 건 몰라도 내공으로는 천하를 통틀어도 세 손가락 안에 들지.] [그런 살천혈신의 내공을 모두 흡취하면 소소 저것은 진정한 마녀가 될 것이다.]

진무륜; [물론 그렇게 모은 내공과 정기는 모두 노부에게 바쳐야하겠지만...] 흐흐흐 웃고

 

#350>

<-마교총단> 역시 오전

타노의 거처

지잉! 건물 앞 마당에 벼락이 원형으로 휘돌더니

그 안에 누군가 사람의 형상이 나타난다. 이어

지지지! 벼락이 흩어지고

쿵! 모습을 드러내는 청풍. 눈을 감고 두 손으로 모아 결을 쥔 자세.

츠츠츠! 스으! 흩날리던 머리카락과 옷자락이 갈아앉고 몸을 휘감고 있던 벼락도 잦아든다

[...] 천천히 눈을 뜨는 청풍

주변을 둘러보고

청풍; (마교총단으로 무사히 도약했다.)

청풍; (신녀문으로 도약했을 때와 달리 피곤하지 않은 것은 신녀님께서 전수해주신 막강한 내공과 기력 덕분이다.) 건물로 걸어가고

청풍; (신녀님의 희생을 헛되이 하지 않게 하기 위해서라도 진무륜을 반드시 내 손으로 제거해야만 한다.) 건물로 다가가며 생각하고. 그러다가

[!] 무언가 깨닫는 청풍

<호호호!> <허억! 제발... 그만... 안된다!> 여자의 웃음소리와 누군가의 신음소리가 청풍의 귀에 들리고

청풍; (이 웃음소리...) 눈 부릅. 고개 홱 돌려 절벽 쪽을 보고

청풍; (벽소소... 그 요망한 것이 장경동 쪽에 있다.) 휘익! 절벽으로 날아가고

 

#351>

절벽 아래의 동굴.

화악! 그곳으로 날아 내리는 청풍

<네... 네년이 끄윽...> <호호호! 알아차렸어도 이미 늦었답니다 노야!> 동굴 안에서 들리는 신음과 웃음소리

청풍; (타노가 벽소소에게 당하고 있다.) 휘익! 동굴 안으로 날아 들어가고

 

#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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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9>

<-신녀문> 밤. 하늘에는 반달이 떠있고. 달빛 덕분에 밤이지만 밝은 신녀문의 모습. 여기저기 등이 걸려있고 오가는 인적은 드물다

절벽 아래 있는 문. 바위를 정교하게 깎아서 만든 문인데 철문이 달려있다. 하지만 열려있고. 문의 좌우에는 색목쌍교가 경비를 서고 있다.

 

#340>

잘 정비 된 동굴 속의 복도. 철문이 여기저기 달려있고. 그 중 한 철문이 열려있으며 빛이 흘러나온다.

철문 안쪽. 벽면에 독천존이 박혀있다. 팔 다리가 돌에 삼켜졌고 머리와 상체만 밖으로 나와 있는 모습이다. 술법으로 벽에 박아놓은 것. <스타워즈>에서 <한솔로>가 벽에 박힌 것과 흡사. 그 앞에 청풍과 무산신녀가 나란히 놓인 의자에 마주 앉아있다. 무산신녀는 겉옷 속의 상체를 붕대로 감고 있다.

 

청풍; [정신오염?] 놀라고

독천존; [보다 정확히 말하자면 정신지배라고 해야 할 것이다.] 벽에 박혀있는 상태로 말하고. 초췌하지만 중상을 입은 모습은 아니다.

독천존; [진무륜은 제왕안의 힘을 빌어서 여러 사람의 정신을 지배하고 있을 것이다.] [노부도 그 중 한명이었고...]

청풍; [정말 용서받지 못할 인간이로군요.] 분노

독천존; [진무륜은 표적이 된 인물에게 암시를 걸거나, 직접 명령하는 것으로 자신의 뜻대로 부릴 수가 있다.]

독천존; [노부의 경우에는 신녀가 진무륜과 위선자라는 말을 동시에 할 경우 공격하라는 암시가 걸려있었던 것이다.] 무산신녀를 보고

청풍; [신녀께서 자신의 정체를 아는 순간 제거할 생각이었군요.] 분노하고

독천존; [어떤 암시가 더 걸려있을지 몰라서 노부를 움직일 수 없게 구속해달라고 신녀에게 부탁을 한 것이다.] 무산신녀를 보고

청풍; [신녀님과는 가급적 대화를 나누지 마셔야겠습니다.] 역시 무산신녀를 돌아보고

무산신녀; [내 입에서 나오는 어떤 말이 서노사에게 걸려있는 암시를 촉발할지 모르니 조심해야겠지.] 끄덕

독천존; [제왕안의 진짜 무서운 점은 정신을 제압당한 사람이 그 사실을 전혀 자각하지 못한다는 점이다.]

청풍; (서노사 정도 되는 인물조차 자신이 제왕안에 의해 꼭두각시가 되었다는 사실을 전혀 눈치 채지 못하고 있었지.) 끄덕

무산신녀; [서노사께서 보시기에 저는 어떨 것 같은가요?]

독천존; [신녀도 제왕안을 보신 적이 있을 거요.]

무산신녀; [진무륜이 몇 번 보여주었었답니다.] 끄덕

독천존; [그렇다면 신녀에게도 암시가 걸려있다고 봐야하오.] 심각

무산신녀; [그 인간이 서노사께 한 짓으로 미루어보면 거의 확실하겠군요.] 한숨

독천존; [어떤 암시를 걸었을지는 모르지만...]

독천존; [조건에 맞을 경우 신녀도 노부처럼 몸이 제멋대로 움직이는 걸 막을 수 없을 거요.] 우려하고

무산신녀; [저도 즉시 폐관해서 외부와의 접촉을 끊어야겠어요.]

독천존; [지금으로서는 그게 최선의 대비책이오.]

청풍; [저 역시 제왕안을 보았습니다.] 끼어들고

독천존; [당연히 진무륜은 네 정신도 지배하고 있을 것이다.] 끄덕

독천존; [네가 강해져서 자신의 통제를 벗어날 경우를 대비했을 테고...]

독천존; [심할 경우 네게 자살을 하도록 명령할 수도 있다.]

무산신녀; [지금까지 보여온 행태를 미루어보면 진무륜은 그런 짓을 하고도 남을 인간이지요.] 분노하고. 끄덕

청풍; [제왕안...] 신음

청풍; [천외칠보중에서도 제왕안이 가장 무서운 것이었습니다.]

독천존; [제왕안만 제대로 쓰면 상대의 육신을 완벽하게 지배할 수 있다.] 끄덕

독천존; [진무륜이 다른 천외칠보의 확보에 그리 집착하지 않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심각한 표정으로

무산신녀; [천외칠보를 갖고 있는 인물의 정신을 지배하면 될 테니 위험과 수고를 감수할 필요가 없겠지요.]

청풍; (서노사의 말씀을 듣자 가장 먼저 위진천이 떠오르는 건 기우일까?) 위진천을 떠올리며 미간 찡그리고

독천존; [일단 진무륜과 접촉했던 사람들은 다 진무륜의 수족이 되어있다고 봐야한다.]

청풍; [옥령누님.... 심지어 천불투 교노사도 예외가 아니겠습니다.] 교옥령과 천불투를 떠올리며 심각한 표정이 되고

독천존; [마음 아프겠지만...] [두 조손을 만나면 그 즉시 제압해서 저항하지 못하게 해야 한다.] 한숨 쉬고

청풍; [예...] 침통한 표정으로 끄덕

무산신녀; [서노사가 보시기에 그래도 제왕안에 지배당하지 않은 인물이 있다면 누구일 것 같은가요?] 질문하고

독천존; [비록 제왕안을 갖고 있긴 하지만 진무륜의 무공은 절대무적의 경지에는 이르지 못했소.]

독천존; [그 때문에 정말 강한 인물 앞에 나섰다가는 제왕안으로 수작을 부려보기도 전에 죽임을 당할 수도 있소.]

청풍; [폭풍신마에게는 감히 제왕안을 쓰지 못했겠습니다.] 눈 번쩍이며 폭풍신마의 패도적인 모습을 떠올리고

독천존; [폭풍신마 뿐 아니라 신가람과 벽초천에게도 직접 제왕안을 쓰진 못했을 것이다.] 신가람과 벽초천을 떠올리고

청풍; (그들이라면 진무륜을 충분히 죽일 수 있겠지.) 끄덕

무산신녀; [대신 세 사람의 측근들을 정신적으로 지배하고 있겠지요.]

독천존; [가장 믿었던 측근에게 기습을 당하면 폭풍신마 정도 되는 인물이라도 무사할 수 있다는 보장은 없소.] 끄덕

무산신녀; [결국 최후의 승자는 진무륜이 될 가능성이 높군요.] 미간 모으고

독천존; [사실상 천하는 이미 그자의 손아귀에 들어가 있는 상태일 거요.] 끄덕

청풍; [어떻게 해야...] 입을 열고

돌아보는 독천존과 무산신녀

청풍; [진무륜의 정신지배에서 어떻게 해야 벗어날 수 있겠습니까?]

독천존; [대략 세 가지 방법이 있다.]

독천존; [첫째, 진무륜이 제왕안으로 수작을 부릴 틈을 주지 않고 기습해서 죽이면 된다.]

청풍; (쉽지는 않지만 시도는 해볼 수 있겠지.) 끄덕

독천존; [둘째, 진무륜이 영영 찾을 수 없는 곳으로 숨어버리는 것이다.] [머나먼 이역으로 떠난다든지 해서...]

청풍; [그 방법은 도저히 선택할 수가 없겠습니다.] 고개 젓고

독천존; [네가 그리 말할 줄 알았다.] 쓴웃음

청풍; [마지막 한 가지 방법은...]

독천존; [고금제일마인 천마(天魔)가 남겼다는 한 가지 절기를 익히는 것이다.]

청풍; [혹시 천마삼품...] 놀라고

무산신녀; [천마에 관해서는 내가 말해주마.] 말하고 돌아보는 청풍

무산신녀; [천여 년 전의 인물인 천마는 사실상의 고금제일인이다.] [그가 남긴 무공은 인간이 만들어낼 수 있는 최극단의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청풍; [천마가 실제로 존재했던 인물이로군요.]

무산신녀; [실존했을 뿐 아니라 천외천궁, 그리고 우리 신녀문과도 깊은 인연이 있다.]

청풍; [그렇습니까?] 흠칫! 하고

무산신녀; [천마는 천외천궁의 창건자인 무성(武聖)과 같은 시대의 인물이었다.]

 

<한 하늘에 두 개의 태양이 존재할 수는 없는 법! 천마와 무성은 필연적으로 격돌할 수밖에 없었다.> 마귀같은 인상의 노인과 신선같은 인상의 노인이 천둥 번개를 일으키며 싸우는 모습. 주변의 산과 땅이 마구 터지고 날아가는 모습. 신들이 싸우는 것 같다.

 

청풍; [그 싸움에서 천마가 이겼겠습니다.]

무산신녀; [왜 그렇게 생각하느냐?] 웃고

청풍; [천마의 후손인 마교는 중원에 터를 잡았지만 무성의 후예인 천외천궁은 변황에 터를 잡았기 때문입니다.]

무산신녀; [네 말대로다.] 웃고

무산신녀; [천마와 무성의 싸움이 어떻게 결말났는지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무산신녀; [하지만 그 일전 후에 무성이 중원을 떠나 다시는 돌아오지 않은 것으로 미루어 보건데 천마가 이긴 게 확실하다.]

청풍; [천외천부가 오랜 세월 중원에 들어오지 못한 것도 천마가 남긴 절기들이 무서워서였겠습니다.]

무산신녀; [천마는 수많은 절기를 남겼지만 가장 강력한 것이 너도 알고 있는 천마삼품이다.] 끄덕이고

무산신녀; [천마묵장(天魔墨掌), 천마군림보(天魔君臨步), 참회환혼벽(懺悔還魂壁)이 바로 천마삼품이다.]

 

*** #284>에서 천마삼품을 천마묵장 구소뇌신건(九霄雷神鍵), 조화구곡(造化九曲)으로 설명했었는데 천마묵장은 남겨두고 구소뇌신건과 조화구곡을 천마군림보와 참회환혼벽으로 바꿔주세요. ***

 

청풍; [그중 참회환혼벽이 제왕안을 무력화 시킬 수 있는 무공이겠습니다.]

무산신녀; [참회환혼벽은 일종의 호신강기다.] 끄덕

무산신녀; [단, 보통의 호신강기와 다른 점은 무공 뿐 아니라 모든 힘을 막고 되돌려 보낸다는 점이다.]

청풍; [모든 힘을 되돌려 보낸다는 건...] 놀라고

무산신녀; [저주(咀呪)나 술법(術法)도 참회환혼벽으로 막을 수가 있다.] 끄덕

청풍; [만일 제가 참회환혼벽을 익혔는데 진무륜이 제왕안의 힘으로 조종하려 든다면...]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무산신녀; [제왕안의 힘이 그대로 진무륜에게 돌아갈 것이다.] 끄덕

무산신녀; [네게 자살을 명령한다면 진무륜 자신이 자살을 하게 되겠지.] 웃고

청풍; (맙소사!) 경악하고

 

#341>

<-항주(杭州)> 강과 운하가 많은 도시. 상당히 크다. 역시 깊은 밤

운하를 끼고 세워진 화려한 장원. #3>에 나온 천불투의 집. 문이 닫혀있는 정문 처마에 <喬家莊>이란 현판이 붙어있다.

장원 안쪽. 깊은 밤이라 오가는 사람은 없다.

 

#342>

어둑한 지하통로.

먼지가 쌓인 바닥에 두 가닥의 발자국이 찍혀 있다. 누군가 지나간 모습이고

 

그긍! 육중한 철문이 열리고

밀실로 들어서는 천불투와 그 뒤를 따라 들어오는 교옥령

천불투; [도착했다.] 안으로 들어가며 말하고 + 교옥령; [!] 따라 들어오며 놀라고

천불투; [이곳이 우리 교씨일족의 보물창고인 무진장고(無盡藏庫)다.] 앞을 가리키고

쿵! 드넓은 광장. 가로 세로 수십미터에 높이도 10미터쯤 되는 광장인데 그 중간에 보물의 산이 있다. 수많은 보물들이 아무렇게나 쌓여있다. 금, 은, 보석, 병장기등등, 상자에 넣어진 것들도 있지만 대부분은 그냥 널려있고. 여러 개의 탁자에 올려져 있는 보물들도 있다. 분류작업을 하던 중으로 보인다. 광장 사방 벽에는 각기 세 개씩의 문이 달려있다.

천불투; [세상에 드러낼 만큼 떳떳한 직업은 아니지만 우리 교씨일족은 대대로 투도(偸盜;도둑질)를 업으로 삼아왔고...] 보물의 산쪽으로 가며 말하고. 따라가는 교록령

천불투; [수백 년에 걸친 가업의 결과가 바로 이곳에 보관되어 있는 것이다.] 보물의 산을 둘러보면서

교옥령; [말 그대로 보물의 산이로군요.] 거의 천장까지 닿은 금은보화들을 보며 놀라고

천불투; [그나마 이곳에 쌓아둔 건 가치가 떨어지는 것들이다.] 그런 교옥령을 돌아보며 웃고

천불투; [정말 귀하고 값나가는 보물들은 따로 분류하여 보관하고 있다.] 광장 주변의 문들을 보고. 문들마다 명패가 붙어있다.

문에 걸린 명패들에는 <寶> <冊> <畵> <兵> <藥> <奇>등의 글들이 적혀있다.

천불투; [각각의 보고(寶庫)에는 하나로 성 하나를 살 수도 있는 보물들이 부지기수로 수장되어 있다.] 문들쪽으로 가고. 교옥령도 따라가고

천불투; [그 엄청난 보물들을 지키기 위해 이곳 무진장고에는 엄중한 방호시설이 설치되어 있다.] 문들 중 하나의 문쪽으로 가고

천불투; [그 방호시설들을 깨트리고 이곳에까지 이르려면 한 나라의 국력이 총동원되어야할 것이다.]

천불투가 다가간 문에는 <華>라는 글이 적힌 명패가 걸려있다.

천불투; [오랜 세월 왕조가 바뀌고 여러 번 전란이 항주를 휩쓸었음에도 무진장고가 온전히 보전될 수 있었던 이유란다.] 철컹! 소매에서 열쇠 꾸러미를 꺼내고. 여러 개의 열쇠가 꿰어져 있는 쇠고리다.

천불투; [당연히 진무륜도 이곳까지 너와 할애비를 추적하지는 못한다.] 그중 한 개의 열쇠를 문의 손잡이 아래 구멍에 끼우고

천불투; [무진장고는 세상에서 가장 안전한 곳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끼릭! 열쇠를 돌리는 천붙투

천불투; [그러니 이제 안심하고 쉬어도 된다.] 철컹! 문을 열어주고

천불투가 열어준 문 안쪽은 넓은 침실인데 왕비의 침실 같은 분위기다. 호화로운 침대와 가구들, 온갖 진기한 보물들로 치장되어 있다.

천불투; [양귀비의 거처를 재현해놓은 방이다.] [안쪽에 욕실도 있으니 사용하도록 해라.] 문 밖에 서서

교옥령; [예...]

천불투; [할애비는 지상으로 올라가 살펴보고 오마.] 돌아서고

교옥령; [다녀오셔요.] 인사하고

손을 들어 보이며 들어왔던 문으로 가는 천불투

침대로 가는 교옥령

스륵! 침대에 허물어지듯 눕는 교옥령

교옥령; (드디어 길고 긴 도피가 끝났다.) 침대에 누우며 안도하고

교옥령; (할아버지 말씀대로라면 이제 더 이상 진무륜의 추격을 우려하지 않아도 되는데...) 미간을 살짝 모으고

두근 두근 교옥령의 불룩한 가슴 배경으로 뛰는 심장 소리

교옥령; (오히려 불안감은 더 고조되고 있다.) 뛰는 가슴을 손으로 누르며 찡그리고

교옥령; (혹시 청풍이의 신변에 무슨 변고라도 생긴 게 아닐까?) 청풍을 떠올리며 걱정스러운 표정을 짓고

교옥령; (청풍이는 진무륜의 음험한 실체를 모르고 있을 테고... 진무륜이 나쁜 마음을 먹으면 해를 입을 수 밖에 없다.)

교옥령; (지금으로서는 그저 천지신명께서 청풍이를 보우해달라고 기원할 수 밖에 없구나.) 한숨을 내쉬는데

지잉! 그런 교옥령의 미간에 떠오르는 제왕안 형상의 윤곽. 교옥령이 진무륜의 제왕안에 제압당해 있음을 보여주고

 

#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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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3>

<-대별산> 역시 저녁 무렵

어느 산봉우리. 꼭대기에 가부좌를 틀고 앉아있는 진무륜. 두손으로는 제왕안을 들고 들여다보는 중이다.

징징! 제왕안이 빛을 발하고

진무륜; [이런 이런...] 혀를 차고

진무륜의 머리에 떠오르는 무산신녀의 모습. 정신을 차린 모습이고

진무륜; [서래음... 이 늙은이가 끝까지 노부의 기대를 저버리는군.] 혀를 차고. 신룡번에 휘감겨 있는 독천존의 모습도 떠올리고

진무륜; [무산신녀 그 할망구가 노부의 정체를 알아차리는 순간 동귀어진 하라고 암시를 걸어놨건만...]

진무륜; [무산신녀가 죽지 않았고 청풍이 놈이 노부의 정체를 알아차렸으니 뒤탈이 적지 않겠어.] 청풍이 무산신녀를 치료하는 장면 떠올리며 웃고

진무륜; [하지만 상관없다.] [노부의 안배는 하늘의 그물 같아서 그 누구도 빠져나가지 못할 테니...] 흐흐흐! 음산하게 웃는 진무륜. 이어

지잉! 징! 제왕안의 보석이 빛을 발하고

 

#334>

<-무림맹 호남지부> 어느 도시의 장원. #233> #311>에 나왔었음. 저녁 무렵.

어느 건물. 무림맹 무사들이 엄중한 경비. #311>에서 사우가 치료 받은 건물

건물 내부. 침대에 누워있는 사우. 팔에 부목을 대고 묶었고 부러진 종아리도 부목을 댄 채 붕대로 감은 채 이불 밖으로 내놓고 있다. 다치지 않은 손에 든 서류를 읽고 있다. 침대 옆에는 주작도성이 앉아서 보고하고 있고

주작도성; [금강살귀가 화룡을 데리고 천약곡으로 들어간 게 확인되었어요.] 서류 보는 사우의 눈치를 보며 보고하고

주작도성; [화룡은 제 아비 약왕에게 그동안 심한곡에서 겪은 일을 고할 테고...] [그럼 뒤탈이 적지 않을 거예요.]

찡그리며 서류를 넘기는 사우

주작도성; [지사형도 아시겠지만 천약곡의 영향력은 본맹에 못지 않아요.] 말하는데

찡! 무언가 자극을 받고 눈 부릅뜨는 사우

주작도성; [천약곡과 척을 지게 되었으니 앞으로 골치 아픈 일이...] 말하다가 흠칫! 하고

툭! 들고 있던 서류를 놓치는 사우의 손. 이어

멍한 표정이 되어 먼 곳을 보는 사우. 눈에서 초점이 사라졌고

주작도성; [사형!] 놀라며 사우의 얼굴을 들여다보고

주작도성; [괜잖으세요?] 손을 뻗어 사우의 다치지 않은 팔을 잡고. 그러자

움찔! 하며 정신을 차리는 사우

주작도성; [어디가 불편하신 건가요?] 살피며 묻고

사우; [아... 아니다!] 억지로 웃으며 고개 젓고

사우; [잠시 딴 생각을 좀 했다.] 슥! 다시 서류를 집어들고

주작도성; [예...] 갸웃하며 다시 의자에 앉고

사우; (뭐였을까?) 찡그리고

사우; (누군가 웃는 소리가 들렸던 것 같은데...) 찡그리는 얼굴 배경으로 진무륜의 음산한 얼굴이 떠오르고

 

#335>

<-마교총단> 역시 저녁 무렵

타노의 거처. 문과 창문이 열려있고

좀 떨어진 곳에 바위에 앉아서 집쪽을 보고 있는 타노

열린 창문을 통해 보이는 건물 내부. 잠옷 차림인 벽소소가 화장을 하고 있다. 탁자에 작은 거울을 얹어놓고 들여다보며 손수건으로 얼굴을 토닥이고 있다.

타노; (노추...) 한숨

타노; (이 나이에 무슨 추태란 말인가?)

타노; (저 아이에게서 한 시도 눈을 뗄 수가 없다. 저 아이 때문에 일체 다른 생각을 할 수도 없고...) 탄식

타노; (내가 망령이 들어도 단단히 들었구나.) 깊은 한숨. 그러다가

타노; (이래선 안된다.) 고개 젓고

타노; (마교의 부흥이 노부의 일신에 걸려있거늘... 어찌 하여 죄많은 색탐에 빠져 허우적거린단 말인가?) 억지로 일어서고

타노; (장경동으로 가서 죄를 빌자.) 비틀거리며 걸음을 옮긴다. 장경동이 있는 절벽 쪽으로

타노; (그래도 끝내 번뇌를 끊어버리지 못한다면...) 무언가 결심하고

타노; (번뇌의 근원인 뿌리를 잘라버리고 말리라!) 강렬한 표정

곧 절벽쪽으로 멀어지는 타노

곁눈질로 그걸 보며 배시시 웃는 벽소소

벽소소; (어림없어요 살천혈신님!) 사악하게 웃고

벽소소; (당신은 절대 내 미력에서 빠져나가지 못한답니다.)

벽소소; (항아리에 가득 찬 물은 물 한 방울로 인해 넘치고 짐을 가득 짊어진 낙타는 바늘 하나가 얹혀지는 순간 허리가 부러지는 법!)

벽소소; (이제 내가 먼저 손을 내밀기만 하면 저 무서운 노마도 여지없이 무너질 것이다.) 사악하게 웃고

벽소소; (내공으로는 천하를 통틀어도 세 손가락에 드는 저 노마만 잡아먹으면 나는 단번에 아버지를 능가하는 고수가 될 수도 있다.)

벽소소; (아버지만 무서워하지 않게 되어도 마음껏 내 하고 싶은 대로 분탕질을....) + [!] 빠지직! 생각하다가 눈 부릅뜨고. 벼락에 맞은 것같은 모습. 독천존이나 사우가 느꼈던 것과 같은 감각이고

벽소소; (이... 이게 무슨...) 눈이 몽롱해지고

벽소소; (내 몸이 내 것이 아닌 듯한 기분이 든다.) 비틀거리고. 그때

<잊지 말아라. 노부가 네게 준 사명이 바로 천명(天命)이라는 사실을...> 어떤 노인의 실루엣이 벽소소의 머리에 떠오른다. 강렬한 눈만 보이는 그 실루엣은 물론 진무륜이다.

벽소소; (천명... 천명...) 눈빛이 몽롱해지고

벽소소; (물론 따라야만 하는데....)

<당신은... 내 주인을 자처하는 당신은 대체 누구신가요?> 실내에 혼자 앉아 술 취한 듯 비틀거리는 벽소소의 모습 배경으로 나레이션

 

#336>

<-항주(杭州)> #67>에 나온 항주의 모습. 때는 역시 늦은 오후. 해가 서쪽으로 기울고 있다. 운하가 많은 도시.

<-황금전장 항주지점> 번화가의 웅장한 장원. 문이 열려있고 사람들과 우마차들이 많이 드나든다. 정문 처마에는 <黃金錢莊 杭州支店>이라는 글이 적힌 간판이 걸려있고

대청 건물. 황금수라 몇 명이 지키고 있고.

 

#337>

냉하상; [그후로 상파에게서 온 소식은 없느냐?] 탁자를 사이에 두고 벽세황과 마주 앉아 차를 마시며 묻고.

벽세황; [무창 근처에서 목격 된 후로 종적이 사라졌습니다.] 차를 마시며 대꾸하고

냉하상; [생각할수록 상파 그것은 인간같지 않은 면이 있긴 한데...]

냉하상; [그래도 소소년이 내쳐진 상황에서 그년이 황금전장의 유일한 상속자다.] [그년만 네 것으로 만들면 황금전장은 자연스럽게 되찾을 수 있을 게다.]

벽세황; [소자는 진소저에게 마음에도 없는 말을 할 자신이 없습니다.] 쓴웃음

냉하상; [배부른 소리 하지마라.] 탁! 소리 내어 찻잔을 내려놓고

냉하상; [만일 다른 놈이 그년을 낚아채기라도 하면 일이 복잡해진다는 거 모르느냐?] 아들을 노려보고

쓴웃음 짓고 차를 마시는 벽세황

냉하상; [벽초천, 아니 풍초천 그자도 인간인지라 황금전장을 네가 아니라 제 사위 될 놈에게 넘기려 할 게 분명하다!]

벽세황; [어머니...] 쩡! 말하다가 눈 치뜨고 벼락이 정수리에 떨어진 것 같은 표정이 된다. 사우와 벽소소가 느꼈던 감각

냉하상; [그러니 무슨 수를 써서라도 상파 그년을....] 말하다가 흠칫! 하고

벽세황이 멍한 표정을 짓고 있는데 눈에 초점이 사라졌다. 입에서 뗀 찻잔에서 찻물이 흘러넘치고 있고

냉하상; (저 녀석이 어미가 말하는데 딴 생각을...) 노려볼 때

<네 사명이 무엇인지 잊지 마라!> 벽세황의 뇌리에 떠오르는 진무륜의 실루엣. 눈만 번뜩이며 암시를 거는 모습

벽세황; [잊지 않고 있습니다.] 멍한 표정으로 중얼

냉하상; [뭐라고?] 어리둥절

<유리척을 노부에게 바쳐야만 한다. 그것이 네가 안식을 얻을 수 있는 유일한 길이다.> 강렬한 표정의 진무륜 실루엣

벽세황; [예...] 멍한 표정으로 대답하고

냉하상; (저 놈 상태가 이상하다.) + [세황아!] 탕! 탁자를 손바닥으로 치고.

[!] 움찔! 정신을 차리는 벽세황

냉하상;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거야? 어미에게도 말 못할 고민이라도 있는 거냐?] 표독하게 노려보고

벽세황; [예?] 어리둥절하고

벽세황; [제가 무슨 실수라도 저지른 것인지요?]

냉하상; (이 녀석...) 긴장하며 벽세황을 보고. 벽세황은 어리둥절한 표정이고

냉하상; (뭔가가 저놈의 혼백을 장악하고 있는 듯한 기분이 든다.) 긴장하는 냉하상의 얼굴 크로즈 업

 

#338>

<-지존회> 역시 저녁 무렵.

지존회의 인적이 드문 곳. 당비연이 석축에 걸터앉아서 앞을 보고 있다. 그 앞쪽에서 벌어지고 있는 신풍령주와 위진천의 대결. 위진천은 눈을 반개 한 채 철인검을 늘어트리고 있고. 그 주변을 여러 명의 신풍령주가 날아다니고 있다. 신풍령주는 한명이지만 워낙 빠르게 날아다녀서 여러 명으로 보인다.

쉬익! 쐐액! 위진천을 중심에 두고 질풍같이 움직이는 신풍령주. 양손에는 휘어진 칼을 한 자루씩 들고 있다. 청풍과 싸울 때 썼던 칼이다.

신풍령주; (이놈...) 휘익! 휙! 위진천을 가운데 두고 맹렬히 돌면서 눈 부릅

<온몸이 검으로 덮여있는 것처럼 느껴진다.> 쿠오오! 눈을 반개하고 있는 위진천의 몸에서 수많은 검의 형태가 돋아나있다.

신풍령주; (아마도 철인검의 조화일 텐데...) 가면 속에서 식은땀을 흘리고

신풍령주; (그 때문에 접근할 엄두를 못 내겠다. 내 몸이 저놈에게 접근하는 것을 거부하는 것도 같고...) 복면 속에서 이를 바득 갈고. 그러다가 떠오르는 장면. #321>에서 폭풍신마가 위진천에게 말하던 장면

 

폭풍신마; [지존회의 회원이 되어서 다른 회원들과 경쟁해봐라.]

폭풍신마; [그리하여 세운 공이 가장 크다면 본좌의 뒤를 이어 지존회의 주인이 될 것이다.] 강렬한 눈빛

회상 끝

 

신풍령주; (저놈... 저놈이 지존회의 회주가 된다고?) 휘익~ 질풍같이 위진천의 주변을 돌면서 이를 갈고

신풍령주; (그럼 머리에 피도 안 마름 저놈에게 머리를 조아려야만 한다는 건데...) 이를 바득 갈고

신풍령주; (절대 그런 수모는 당할 수 없다.) 가앙! 더 속도를 내며 돌면서 위진천에게 접근하고

당비연; (신풍령주가 드디어 용기를 내었네.) 생각할 때

히죽 웃는 위진천

가강! 쩌적! 회전반경을 확 좁히면서 양손의 칼로 위진천을 베어가는 신풍령주. 하지만

스윽! 위진천이 늘어트리고 있던 철인검이 쳐들리고

[!] 가앙! 돌면서 경악하는 신풍령주. 철인검이 자석처럼 그자의 칼을 끌어들인다

신풍령주; (내 칼이 철인검에 끌려들어간다.) 칼과 함께 철인검에 끌려가며 기겁하고

쩍! 쳐들려진 철인검이 신풍령주의 목을 노리고 날아든다. 신풍령주는 칼 때문에 철인검으로 뛰어드는 모습이 되고

신풍령주; (내 몸도 철인검을 향해 쇄도하고 있다. 이대로 가면 철인검에 목이 궤뚫리고 만다.) 눈 부릅뜨고

신풍령주; (칼을 포기해야한다.) + [크왓!] 양손을 벌려 칼을 놓으며 속도를 높이고

파캉! 퍼석! 철인검에 끌려들어간 신풍령주의 칼들은 유리처럼 깨지고

펑! 신풍령주의 몸은 궤도를 벗어난 로켓처럼 튀어나간다

파팟! 멀찍이 내려서며 급정거하는 신풍령주. 뒤를 돌아보고

당비연; (결판이 났네.) 웃고

신풍령주; [젠장...] 이를 부득 갈며 돌아서고

위진천; [더 해보겠소?] 투툭! 철인검을 휘둘러 붙어있는 부서진 칼의 파편들을 털어버리며 냉소하고

부르르 떨며 위진천을 노려보는 신풍령주

위진천; [패배를 인정한다면 더 이상 날 귀찮게 하지 마시오. 다음번에는 칼을 깨트리는 정도로 끝나지 않을 테니...] 음산하게 웃고

신풍령주; [오냐! 마음껏 득의해라!] 홱 돌아서고

신풍령주; [세상이 그리 만만하지 않다는 걸 곧 절감하게 될 테니...] 스팟! 사라지고

완전히 사라지는 신풍령주

위진천; [곧 죽어도 악담인 건가?] 스릉! 냉소하며 철인검을 칼집에 꽂고

위진천; [하긴 실력 없는 것들이 주둥이는 잘 놀리지.] 냉소하고

당비연; [축하는 드리지요.] 짝짝 박수치고

돌아보는 위진천

당비연; [하지만 쓸데없이 적을 만들지 않으려면 좀 더 겸손해져야할 거예요.]

위진천; [걱정해주는 건 좋은데...] + [!] 말하다가 눈 부릅. 쩌엉! 벼락이 정수리에 떨어지는 기분을 느끼고

당비연; (저자가 왜...) 놀라다가

쩡! 역시 정수리에 벼락이 떨어지는 기분이 되고

당비연; (이... 이게 무슨...) 눈빛이 몽롱해질 때

<때가 멀지 않았다.> 위진천과 당비연의 머릿속으로 떠오르는 진무륜의 실루엣. 한쌍의 눈빛만이 강렬하게 보이고

<노부가 맡긴 사명을 이행할 때가...> 눈에서 초점이 사라진 위진천과 당비연 위로 마귀같은 진무륜의 실루엣이 떠오른다

 

#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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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0>

건물 내부. 침실. 침대에 누워 잠이 든 청풍. 가슴 아래를 이불로 가리고 있고

식은땀을 흘리는 청풍. 악몽을 꾸는 중이다.

청풍이 꾸는 꿈은 폭풍신마와 만났을 때 주고받은 대화 내용이다. #263>의 장면인데 적당히 편집해서 파노라마 식으로 보여줄 것

 

폭풍신마; [세상 사람들 속이기 위한 가짜 이름 말고 진짜 이름을 말해라.] 찡그리고

청풍; [내가 가짜 이름을 댔다는 거요?] 불쾌해서 노려보고

폭풍신마; [당연하다!] 끄덕

폭풍신마; [네놈은 절대 이씨일 리 없다. 그게 이청풍이라는 이름이 세상을 속이기 위한 가짜 이름인 이유다.]

청풍; [닥치시오.] 분노

청풍; [아무렴 내가 부모가 지어준 이름으로 장난을 칠 인간으로 보이시오?] 이를 갈며 분노하고

폭풍신마; [이청풍이 정말 네 이름이라는 말이냐?] 찡그리고

청풍; [이리 되었는데 뭘 숨기겠소?] 이를 부득 갈며 노려보고

청풍; [나 이청풍은 십팔 년 전 당신 손에 멸문지화를 당한 이가장의 유일한 후손이오.] 분노. 살기. 이를 갈고

폭풍신마; [그럴 리가 없다. 너는 절대 이씨가 아니다.] 고개 젓고

청풍; (저 마귀가...) + [내가 이씨가 아니면...] 분노. 이를 갈고

청풍; [당신은 내 성이 뭐라고 믿는 거요?]

폭풍신마; [너는 위씨일 수밖에 없다.] 끄덕

청풍; (나보고 위씨라고?) + [그렇게 확신하는 이유를 들어봅시다.]

폭풍신마; [네놈이 그 나이에 금강불괴를 이룰 수 있었던 것은 천외천궁에서 만들어진 절세의 영약 금강신액을 복용했기 때문이다.]

청풍; (금강신액!) 놀라고

폭풍신마; [천외천궁에 마지막으로 남아있던 금강신액은 사대장로중 검치 공야태가 가져갔으며...]

폭풍신마; [검치가 갖고 있던 철인검은 위극겸의 손에 들어갔었다.]

청풍; (설마...) 깨닫고

폭풍신마; [천래신협 위극겸은 철인검과 함께 금강신액도 얻었지만 절반만 마시고 절반은 남겨두었었다.]

폭풍신마; [그 때문에 내외금강신은 이루지 못했고 결국 본좌 손에 죽게 되었지.]

폭풍신마; [헌데 위극겸이 다 마시지 않고 남겨두었던 절반의 금강신액을 바로 네놈이 복용한 것이다.]

폭풍신마; [이게 무얼 의미하는 것 같으냐?]

청풍; [내가... 내가 천래신협 위맹주님의 아들이라는 거요?] 흥분 전율

폭풍신마; [순리적으로 생각해봐라.] [너라면 금강신액을 아들에게 먹이겠느냐 조카에게 먹이겠느냐?] 냉소

청풍; (반... 반박할 수가 없다.) 전율

청풍; (그렇다면... 그렇다면 내가 이가장의 후손이 아니라 천래신협님의 아들이라는 얘기가 되는데...)

청풍; (대체 진실은 무엇이란 말인가?) 혼란

폭풍신마; [하긴 네놈이 이가장의 후손이든 위극겸의 아들이든 별 의미는 없다.] 우둑! 양손을 마주 쥐어 소리를 내고

청풍; [!] 퍼뜩 정신을 차리며 천근장을 움켜잡고

폭풍신마; [어차피 네놈은 오늘 본좌의 손에 세상 하직하게 될 운명이다.] 부악! 거대한 주먹을 천천히 휘둘러 온다. 내리찍듯이

회상 끝

 

청풍; (안... 안돼!) 날아드는 폭풍신마의 거대한 주먹을 떠올리며 식은땀을 흘리고. 그때

스윽! 청풍의 이마의 따을 손수건으로 닦아주는 여자의 손

움찔! 하는 청풍,

천천히 눈을 뜨는 청풍.

일교; [제가 괜히 깨운 것 같군요.] 슥! 청풍의 이마에 맺힌 땀을 닦아주던 손을 거두는 일교. 이마에 태양 문신이 있는 게 동생인 월교와의 차이. 침대 옆의 의자에 앉아서 청풍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청풍; (무산신녀님의 제자들인 색목쌍교중 일교(日嬌)...) 알아보고 + [아니오.] 억지로 웃고

청풍; [내가 얼마나 잔 거요?] 창문 쪽을 보고

일교; [반나절 가까이 주무셨어요.] 작은 탁자에 놓여있던 약사발을 집어들고

청풍; [반나절이나...] 놀라고

일교; [치환천위는 그만큼 기력의 소모가 극심한 술법이랍니다.] 한숨 쉬며 두 손으로 약사발을 청풍에게 내밀고

청풍; [그런 것 같소.] 쓴웃음 지으며 일어나는 청풍

일교; [쭉 들이키세요. 소진된 기력을 보충하는 탕제예요.] 일어나 앉는 청풍에게 약사발을 내밀고

청풍; [고맙소.] 두 손으로 약사발을 받아들고

일교; [사부님 말씀으로는 이번에 삼천리가 넘는 거리를 도약하면서 소모한 기력 때문에 공자님 수명이 십 년 가까이 줄어들었다고 해요.] 약사발을 건네주고 심각한 표정으로

청풍; [십년감수라...] 역시 심각한 표정이 되고

일교; [저희들을 위해서라도... 정말 급한 상황이 아니면 치환천위는 사용하지 마셔요.] 애잔한 표정으로

청풍; [명심하리다.] 약사발을 입에 가져가고

청풍; (자신들을 위해서도라...) 꿀꺽! 꿀꺽! 약사발의 내용물을 마시며 생각하고

청풍; (신녀님께서 날 신녀부마로 내정했다고 공표하신 모양이구나.) 초조한 표정으로 보고 있는 일교를 곁눈질하고. 이어

청풍; [잘 마셨소.] 약사발을 입에서 떼고

청풍; [독천존님의 상태는 어떻소?] 약사발을 일교에게 넘겨주며

일교; [내상과 화상을 심하게 입긴 하셨지만 생명에 지장이 있을 정도는 아니었어요.] 약사발을 받으며

일교; [사부님과 원로들께서 치료해드리고 계시니 곧 쾌차하실 거예요.]

청풍; [안내해주시오. 그분께 들을 이야기도 있고 하니...] 침대에서 내려서고

일교; [예...] 약사발을 탁자에 내려놓고 일어난다

 

#331>

역시 저녁 무렵. 신녀문의 다른 곳. 좀 더 큰 건물. 건물 입구에는 색목쌍교중 둘 째 월교가 경비를 서고 있다. 주변으로 신녀문 여자들이 오간다

[!] 무언가 알아차리는 월교

오가던 여자들이 한쪽을 보며 좋아 죽으려 하고

그쪽에서 다가오는 일교와 청풍. 일교가 청풍을 안내해서 온다. 여자들 좋아 죽으려 하며 허리 숙여 청풍에게 인사한다

월교; (이공자가 깨어났네.) 역시 얼굴 조금 발개지고

일교; [서노야는?] 다가오며 묻고

월교; [화상 치료가 얼추 끝나셨어.] [어서 오세요.] 일교 질문에 답하며 청풍에게도 인사하고

청풍; [오랜만에 뵙습니다 월교(月嬌)소저.] 웃으며 인사하고

일교; [안으로 드시지요.] 청풍을 안내해서 건물로 들어간다.

건물로 들어가는 청풍과 일교의 뒷모습. 돌아보는 월교. 주변에 여자들이 모여서서 좋아 죽으려 한다. 아이돌을 본 여자 팬들 분위기

월교; (어째 내가 손해 본 기분이야.) 눈 흘기고

월교; (일교가 이공자를 돌본다고 했을 때 이의를 제기할 걸 그랬어.) 한숨

 

#332>

건물 내부. 거실인데 등받이가 없는 의자에 앉은 독천존이 겉옷을 걸치고 있다. 겉옷 속의 가슴을 붕대로 감싸고. 얼굴에도 여기저기 반창고를 붙인 모습. 맞은편에 무산신녀가 앉아있고. 주변에는 중년의 여인들이 약과 붕대들을 정리하고 있다. 치료가 끝난 모습이고.

돌아보는 무산신녀

입구로 들어오는 일교와 청풍

일교; [사부님! 이공자를 모셔왔어요.] 멈춰서며 고개 숙이고. 다른 사람들도 돌아보고

무산신녀; [어서 와라 청풍아!] 미소 짓고

청풍; [인사도 드리지 않고 혼줄을 놓는 추태를 부렸습니다.] 포권하고

무산신녀; [무려 삼천 리 넘는 거리를 치환천위 했으니 몸에 무리가 갈 수 밖에 없었을 게다.] 미소 짓고

청풍; [경계하신 대로 피치 못할 상황이 아니면 쓰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무산신녀; [이번에는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다고 들었다.] 끄덕이고

청풍; [몸은 어떠십니까?] 독천존에게

독천존; [신녀께서 치료해주신 덕분에 내상은 물론이고 화상도 얼추 완치 되었다.] 고개 끄덕이고

청풍; [다행입니다.]

청풍; [헌데 어쩌다가 자폭을 주저하지 않는 자들에게 공격당하게 되신 것인지요?]

독천존; [그렇잖아도 신녀에게 저간의 상황을 말해주고 있던 참이었다.] [이야기가 길어질 테니 앉도록 해라.] 앞의 다른 의자를 가리키고

청풍; [예...] 의자에 앉고

독천존; [청풍이 너로서는 믿기지 않겠지만...] 마주 앉은 청풍을 보며 심각한 표정을 짓고

청풍; (무슨 말씀을 하시려고 저리도 심각한 표정을 지으시는 것일까?)

독천존; [네 사부, 진무륜이 만악의 원흉이었다.]

[!] 눈 부릅뜨는 청풍. 청풍의 뒤에 서있던 일교도 놀라 입을 손으로 가리고

 

건물 밖의 모습. 시간이 지났음을 보여주고. 월교가 여전히 경비를 서고 있고

 

다시 건물 내부

청풍; [사부... 사부가 그런 짓을...] 충격 받고 헉헉. 무산신녀와 일교, 방안에 있던 여자들도 모두 경악하고

독천존; [정황상 사십여 년 전에 벌어진 천외천궁의 궤멸도 진무륜의 짓일 가능성이 높다.] 심각한 표정으로

독천존; [진무륜은 천외천궁의 궁주가 되려는 야심을 품고 있었으나....] [대대로 천외천궁 궁주 자리는 풍씨일족에 의해 세습되어 왔다.]

독천존; [그같은 전통이 깨어지기 힘들다는 것을 절감한 진무륜은 천외천궁을 내분으로 몰아넣어 약화시킬 생각을 했을 것이다.]

 

<야심가였던 절대지존 풍극을 충동질하여 이복형인 천외천궁 궁주 풍백을 치게 만들었겠지.> 절대지존 풍백이 누군가를 생사교로 찔러 죽이며 웃는 모습을 배경으로 나레이션. 생사교에 찔려 죽는 것은 물론 풍백이다.

 

무산신녀; [저도 서노사와 같은 생각을 했어요.] 입 열고. 돌아보는 사람들

무산신녀; [진무륜은 절대지존 풍극을 이용해서 천외천궁에 내분을 야기하고 그 와중에 천외칠보를 확보하려고 했을 거예요.]

무산신녀; [천외칠보만 손에 넣으면 천외천궁을 재건하는 건 어렵지 않을 테니까요.]

독천존; [그러기 위해선 누군가가 천외칠보를 독점하거나 지나치게 강력한 세력이 등장하면 안된다고 생각했을 거요.] 끄덕

독천존; [지존회가 천하를 장악한 후 이내 몰락한 것과 무림맹이 폭풍신마에게 어이없이 궤멸한 것 모두 진노괴가 암중에 공작한 결과일 거요.]

청풍; [그럼 사부... 진무륜이 저를 제자로 맞아들인 데에도 불순한 의도가 있었겠습니다.] 분노를 억누르며

독천존; [진무륜은 네가 강호 무림의 판도를 뒤흔들길 바랬을 것이다.] 끄덕

독천존; [그래야만 숨어있던 천외칠보의 소유자들이 모습을 드러낼 테니...]

청풍; [혼수모어(混水摸魚)...] [물을 휘저어 고기를 잡는다는 병법을 차용한 셈이겠습니다.] 이를 부득 갈고

독천존; [지금까지는 진무륜의 의도대로 흘러왔다.] 끄덕

독천존; [제왕안, 폭풍륜, 철인검, 생사교에 이어 그동안 소재가 밝혀지지 않았던 유리척과 신룡번까지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으니 말이다.]

청풍; [얼마 전 혈관음도 세상에 나타났습니다.]

독천존; [그러냐?] 놀라고. 무산신녀등도 놀라고

무산신녀; [어떤 자가 혈관음을 갖고 있더냐?] 굳어진 얼굴

청풍; [천약곡에서 혈겁을 자행했는데...] 혈관음을 쓴 위진천이 천약곡의 대청에서 만행을 저지르던 장면 떠올리고, #142>의 장면 참조

청풍; [제 능력이 부족해서 혈관음을 회수하지 못했습니다. 죄송합니다.] 무산신녀에게 고개를 조금 숙이고

무산신녀; [내게 사과할 거 없다.] 한숨

무산신녀; [혈관음이 본문으로 돌아오지 못한 데에는 하늘의 안배가 있을 것같은 생각이 드는구나.]

일교; (역시 이공자는 대단하네. 내공을 쓰지 못하는 몸으로도 혈관음을 지닌 자를 이기기도 하고...) 얼굴 발개지고

무산신녀; [그나저나 열길 물 속은 알아도 한 치 사람 속내는 알 수 없다는 옛말이 틀린 게 아니로구나.] 한숨 쉬고

무산신녀; [성자로 알려진 진무륜이 사실은 위선자였다니...] 말할 때

<진무륜... 위선자!> 빠캉! 머리에 벼락을 맞는 표정이 되는 독천존. 진무륜이 제왕안을 써서 걸어놓은 암시가 발동하는 모습

무산신녀; [속이 검고 심기가 깊은 그자가 무슨 음모를 꾸미고 있을지 짐작도 가지 않...] + [!] 말하다가 눈 부릅뜨고

쿠오오! 지지지! 독천존의 몸이 벼락과 시커먼 기운에 휘감기고 있다. 눈은 백열되고 있고

무산신녀; [서노사!] 놀라고. 뒤에 서있던 일교와 여자들도 흠칫! 하고

청풍; [노야!] 역시 놀라 돌아보고

지지지! [끄으으!] 눈이 백열된 채 이를 가는 독천존. 온몸에서 벼락이 터져 나오려 하고

청풍; [왜 그러십니까?] 급히 일어나고

청풍; [어디 불편한 데라도 있으신지요?] 독천존에게 다가가려는데

독천존; [나.... 나를 죽여라! 빨리!] 이를 갈며 다급히 외치고. 지지지! 온몸이 벼락에 휘감기고 근육이 불끈거린다. 필사적으로 참는 모습

청풍; [예?] 어리둥절 할 때

독천존; [늦... 늦었다!] 크아! 쩡! 고함지르며 용수철처럼 튀어 올라 오른손으로 무산신녀를 찍어간다. 다섯 손가락이 벌겋게 백열되어 있고

청풍; [노야!] 기겁하지만 미처 막지 못하고

일교; [무슨 짓을...] 일교와 여자들도 기겁

무산신녀; [!] 무언가 느끼고 벌떡 일어나려 하지만

쾅! 이미 무산신녀의 가슴을 찍고 있는 독천존의 다섯 손가락

무산신녀; [악!] 펑! 비명 지르면서 뒤로 날아가고

 

[!] [!] 건물 밖에 있던 월교와 지나가던 여자들이 놀라 돌아본다. 펑! [악!] 폭음과 비명이 건물 안에서 들리고

 

다시 건물 내부.

일교; [사부님!] 비명 지르고 + 여자들; [서래음! 당신이...] [무슨 짓이냐?] 여자들도 급히 나서 튕겨져 나간 무산신녀의 양팔을 잡아 부축하고. 일교와 다른 여자가 좌우에서 무산신녀의 팔을 하나씩 잡았다.

독천존; [크아!] 쩍! 여자들에게 부축당한 무산신녀를 향해 다시 달아오른 손가락을 긁어가는 독천존. 가공할 기세

무산신녀; [!] 절망하며 자신에게 날아드는 독천존의 다섯 손가락을 보고. 일교와 여자들도 반격할 엄두를 못 내고. 하지만 그 직후

크와앙! 콰드드! 반투명한 용이 독천존의 몸을 단번에 휘감는다

구슬을 꺼내 내밀면서 주문을 외우는 청풍. 구슬에서 용의 형상이 튀어나와 독천존의 몸을 허공에서 휘감은 것

독천존; [컥!] 콰드득! 우둑! 간하게 조이는 용의 형상에 온몸의 뼈가 부러지려 하며 비명 지르는 독천존. 허공에 뜬 채

일교; [아!] 안도하고. 여자들도 놀라며 안도할 때

독천존; [잘... 잘했다!] 눈에 초점이 돌아오며 신음하다가

툭! 고개 떨구며 기절하는 독천존

청풍; (위험했다!) 안도하고

청풍; (신룡번이 없었으면 서노사가 신녀님을 격살하는 걸 막지 못했을 것이다.) 쿠오오! 허공에서 꿈틀대는 반투명한 용의 형상과 그 용의 형상에 휘감겨 축 늘어져 있는 독천존을 보며 생각할 때

[궁주!] [사부님!] 여자들의 비명이 들려 돌아보는 청풍

일교; [돌아가시면 안돼요 사부님!] + [정신을 잃지 마세요 문주님!] [빨리... 빨리 해독제를...] 바닥에 누인 무산신녀를 둘러싸고 무릎 꿇은 채 공황상태에 빠진 여자들

[흑!] 문으로 뛰어들다가 놀라는 월교. 신녀문의 여자들도 문 밖에서 기웃거리고 있고

청풍; [제가 살펴보겠습니다.] 급히 여자들 사이로 간다. 털썩! 그 뒤에는 용에게 휘감긴 독천존이 바닥에 떨어지고

무산신녀의 모습. 눈을 꼭 감고 있는데 비지땀을 흘리고 있고 얼굴 피부가 검게 변하는 중이다. 또한

치치치! 독천존의 손가락에 찍힌 가슴의 옷과 살이 녹아내리고 있다. 불에 던져진 얼음처럼 녹아내리는 중이다.

청풍; [독성부의 최강 독공인 오독멸신조(五毒滅神爪)에 당하셨습니다.] 슥! 신룡번이 빠져나와 있는 구슬을 옆에 내려놓으며 무산신녀의 상처를 살피고

[오... 오독멸신조!] [어떤 호신강기라도 녹여버린다는 최강의 독공...] 공포, 절망하는 일교와 여자들

일교; [공자님! 제발... 사부님을 살려주세요.] 애원하고

월교; [안돼요 사부님!] 역시 울부짖으며 달려오고

청풍; [진정하십시오.] 무릎 꿇은 채 무산신녀에게 다가앉고

청풍; [일단 신녀님 몸에서 독기를 뽑아내도록 시도하겠습니다.] 징! 양손을 빛내며 말하고. 이어

청풍; (천독불훼대법!) 슥! 두 손으로 무산신녀의 가슴을 누르고. 이어

청풍; (독기를 흡수할 목적으로 만들어진 천독불훼대법을 쓰면 독기를 흡수할 수 있을지 모른다.) 지잉! 무산신녀의 가슴을 누른 청풍의 두 손이 빛을 발하고

[제발...] 두 손 모은 채 울며 지켜보는 여자들.

지잉! 징! 신중한 표정으로 두 손으로 빛을 뿜어내며 무산신녀의 가슴 누르는 청풍. 그러자

츠츠츠! 무언가 청풍의 손으로 빨려 들어가고

[아!] [독... 독기가 공자님 손으로 흡수되고 있어요!] 색목쌍교가 그걸 보며 흥분하고. 다른 여자들도 기대에 찬 표정으로 보고

청풍; (된다!) 안도하고

청풍; (내공을 쓸 수 있게 된 덕분에 천독불훼대법의 흡수력이 이전보다 몇 배 더 강해졌다.) 징징! 빛나는 손으로 무산신녀의 가슴 누른 채

<이미 독기에 녹은 피부와 장기 일부는 어쩌지 못하겠지만 신녀님 몸속에 침투했던 독은 제거할 수 있다.> 츠츠츠! 피부가 다시 원래대로 돌아오는 무산신녀의 모습 배경으로 청풍의 생각 나레이션. 그러던 어느 순간

움찔! 경련하는 무산신녀의 몸. 이어

[컥!] 피를 왈칵 토하며 정신 차리는 무산신녀

[사부님!] [정신이 드세요?] 색목쌍교가 안도하며 환호. 얼굴은 눈물로 범벅이 되었고 서둘러 소매로 무산신녀의 입가에 묻은 피를 닦아준다

[아!] 안도하는 여자들. 그때

천천히 눈을 뜨는 무산신녀

[사부님!] [저희 알아보시겠어요?] 울며 무산신녀의 얼굴 들여다보는 색목쌍교

무산신녀; [청풍아...] 청풍을 보고

청풍; [상세가 어떤지 말씀해주십시오.] 무산신녀의 가슴을 누른 채

무산신녀; [통증이 느껴지긴 하지만... 견딜만 하구나.] 억지로 웃고

청풍; [도와드릴 테니 운기조식 하셔서 내상을 치료하십시오.] 징! 손바닥으로 빛을 발하며 말하고

무산신녀; [서노사는?] 고개 조금 움직여 주변 둘러보며

청풍; [신룡번으로 제압해두었습니다.] 뒤를 돌아보고

반투명한 용의 형상에 휘감긴 채 바닥에 쓰러져 있는 독천존의 모습

[저 노독물이 왜 사부님을...] [저 늙은이가 진무륜과 한 통속이었어요!] 색목쌍교가 분노하고. 하지만

무산신녀; [서노사를 탓하지는 마라.] 독천존을 보며 한숨 쉬고

무산신녀; [아마 서노사는 제왕안에 의해 조종당했을 것이다.]

<제왕안!> 모든 사람들 놀라고

 

#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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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3>

어느 계곡. 연기가 피어오른다. 중앙에 큰 구덩이가 있고 그 구덩이에서 연기가 피어오르는 중이다. 폭발이 있었던 흔적. 구덩이 주변에는 십여 구의 시체가 널려있는데 폭발로 죽은 게 아니라 피부가 검게 변해서 죽었다. 중독된 모습.

쿠오오! 연기가 피어오르는 구덩이 모습

피부가 검게 변한 시체들의 모습. 심마니, 상인, 거지등등 차림새가 다양하다. 문득

슥! 폭심 근처의 커다란 바위 뒤에서 나서는 독천존. 해골 지팡이를 들고 있는데 피곤한 모습이다. 여기저기 상처도 나있다.

독천존; [끈질기기가 쇠심줄 같은 놈들....] 혀를 차며 시체들을 둘러본다.

독천존; [시도 때도 없이 기습을 해서 숨 돌릴 틈을 주질 않는구먼.] 시체들 둘러보며 걸음을 옮기고

독천존; [진무륜 졸개들의 출신 성분은 실로 다양하다.] 시체들을 둘러본다. 심마니, 상인, 거지등의 행색을 한 자들이다.

독천존; [심마니, 장사치, 거지, 농부 등등... 언제 어디서 어떤 놈이 기습할지 종잡을 수가 없다.] [그 때문에 한시도 긴장을 늦출 수가 없고...]

독천존; [어쩔 수 없이 인적이 드문 산중으로만 이동하고 있는 데도 어떻게 알고 추격하고 있다.] 시체들 사이를 지나 계곡 입구로 가고

독천존; [가능한 빨리 독성부로 돌아가야만 늙은 목숨을 부지할 수 있을 것이다.] + [!] 중얼거리다가 눈 부릅뜨고

두근! 누군가의 심장 소리가 독천존의 귀에 들린다

독천존; (심장 뛰는 소리!) 급히 주변을 둘러보고

독천존; (노부의 독공에 당하고도 아직 숨이 붙어있는 놈이 있다!) 긴장하며 주변 둘러보다가

[!] 눈 치뜨며 발치를 보는 독천존.

두근! 심장 뛰는 소리가 바닥에서 들린다. 그곳에는 고운 흙이 깔려있고

독천존; [땅 속에 숨어있었구나!] 팟! 경악하며 허공으로 몸을 날리고. 직후

사내; [늦었다 늙은이!] 콰득! 펑! 흙속에서 용수철처럼 튀어 오르는 사내. 허리춤에 다이나마이트를 가득 두르고 있다.

사내; [저승으로 함께 가자!] 팟! 허공으로 날아오르는 독천존을 향해 튀어 오르며 다이나마이트에 연결된 도화선을 확 잡아당긴다. 직후

번쩍! 강렬한 섬광이 독천존을 휩쓴다. 아래를 내려다보며 눈 부릅뜨는 독천존. 지팡이를 든 손으로 얼굴을 가리며

콰쾅! 다시 폭발이 계곡을 휩쓸고.

 

#324>

[!] 계곡으로 날아 들어오다가 놀라는 청풍.

앞쪽 바위들 너머에서 버섯구름이 치솟는다

청풍; (계곡 안쪽에서 또 한 번의 강력한 폭발이 일어났다.) 쐐액! 속도를 높여서 날아가고

 

#325>

다시 계곡 안쪽.

퍼억! 허공에서 추락하여 바닥에 나뒹구는 독천존. 폭발에 휘말려 옷이 터지고 몸에 화상을 입은 모습이다. 들고 있던 지팡이는 부러졌고

독천존; [커억!] 바닥에 나뒹굴며 피를 토하는 독천존. 퍼퍽! 터텅! 시체 파편과 돌 조각들이 그런 독천존의 주위로 떨어지고

독천존; [끄윽... 방... 방심했도다.] 입과 코로 피를 토하며 벌벌 떤다. 부러진 지팡이를 든 팔은 부러진 상태고. 온몸에 화상과 강한 충격을 받은 모습이다.

독천존; [노... 노부가 펼치는 독을 피하기 위해 땅 속에 숨어있을 줄이야.] 헐떡이며 일어나려 애쓰고. 그때

휘익! 휙! 좌우 절벽 위에서 날아 내리며 무기를 휘두르는 네 명의 사내들. 산적과 심마니, 거지들 행색인데 눈이 충혈되어 있다. 무기는 칼과 창과 도끼와 망치등이다. 모두 상당한 고수들로 보인다.

독천존; (매... 매복까지...) 팟! 사력을 다해 몸을 굴리고

카캉! 캉! 사내들의 무기가 내려치고 긋고 지나간 바닥에서 불꽃이 튄다. 독천존은 간신히 굴러서 피했고.

옆으로 굴렀다가 몸을 일으키려는 독천존. 그 앞으로 내려서는 네놈

[카캇! 죽어라!] [잘 가라 늙은이!] 부악! 쩍! 다시 무기를 휘둘러 독천존을 공격하는 네놈

독천존; (여기까지인가?) 눈만 부릅뜨고 네놈의 무기를 피하지 못하는 독천존. 몸을 반쯤 일으킨 자세로. 그때

부악! 맹렬히 회전하며 날아드는 천근장

콰드득! 퍼퍽! 부메랑처럼 빙그르 돌면서 네놈의 몸뚱이를 으깨버리는 천근장. 두 놈은 머리통이 날아가고 한 놈은 목이 날아가고 한 놈은 가슴이 뭉개진다. 서로 있던 높이가 달라서

독천존; [!] 놀라는 독천존

[크악!] [컥!] 털썩! 퍼억! 머리가 박살난 놈들은 비명도 못 지르고 죽고 다른 두 놈은 비명을 지르며 나뒹군다. 목이 부러진 놈은 죽었고 가슴이 뭉개진 놈은 즉사하진 않았다.

청풍; [노야!] 팟! 휘익! 허공에서 날아 내리며 천근장을 잡는 청풍

독천존; [청풍아!] 놀라고

청풍; [괜잖으십니까?] 휘릭! 놀라며 바닥에 내려서고

독천존; [허허허 청풍이 너를 이런 곳에서 만나게 되다니...] [노부에게 주어진 사명이 아직은 남아있는 모양이로구나.] 바위에 기대며 웃고. 그 앞으로 서둘러 다가오는 청풍

청풍; [많이 다치셨습니다.] [대체 어떤 자들이 노야를 공격한 것입니까?] 독천존의 앞에 무릎을 꿇고

독천존; [이야기를 하자면 길다만...] 파팟! 말하는 독천존의 가슴 몇 군데를 손가락으로 찌르는 청풍

독천존; [허어... 내공을 쓸 수 있게 된 것이냐?] 놀라고

청풍; [기연이 있어서 환골탈태를 하게 되었습니다.] 몇 군데 혈도를 더 찍어주고.

독천존; [환골탈태...] [역시 넌 복이 남다른 아이로구나.] 말하는데

삐익! 삑! 여기저기서 피리소리가 들린다.

청풍; [적들이 또 몰려오는 것 같습니다.] 둘러보고

독천존; [우선 여기를 뜨도록 하자.] 힘겹게 일어나고

청풍; [제가 모시겠습니다.] 팔과 허리를 잡고 부축해서 일으키고

독천존; [이 주변에는 천라지망이 펼쳐져 있다.] [쉽사리 저 놈들을 떨쳐버리진 못할 것이다.] 청풍의 부축을 받고 일어나며 둘러보고. 삐익! 삑! 더 많은 피리소리가 들리고

청풍; [그런 것 같습니다.] 끄덕이며 눈을 반개하고

청풍; [상황이 긴박하니 신녀문의 신세를 져야겠습니다.] 말하며 눈을 감고

독천존; [신녀문은 이곳에서 수천 리나 떨어져 있는데...] 말하다가 놀라고

눈을 감은 채 무언가 중얼거리는 청풍

독천존; (제 어미를 만나러 신녀문에 들렀을 때 무산신녀로부터 치환천위의 술법을 배웠구나.) 깨닫고 놀랄 때

청풍; [충격이 제법 클 테니 오관(五官;오감을 일으키는 감각기관)을 폐하십시오.] 눈 감은 채 말하고

독천존; [그러마.] 말하며 눈을 감고. 직후

지잉! 청풍과 독천존의 몸이 투명해지면서 윤곽만 남더니

바웅! 쩡! 섬광과 벼락이 일어나며 사라지는 두 사람

지지지! 바닥에는 원형으로 불에 탄 흔적만 남고.

[...] 가슴이 뭉개진 자가 그걸 보며 놀란다. 죽어가는 상태

 

#326>

<-무산> 낮. #94>에 나온

<-신녀문> 깎아지른 절벽으로 둘러싸인 계곡 안쪽에 이국적인 건물들이 가득. #95> 이하에 나온 신녀문 모습이다.

절벽 위에 서있는 정자. 역시 #95>에 나온 그 정자. 정자 안에 무산신녀가 가부좌를 틀고 앉아서 눈을 감은 채 수련중이다.

[!] 움찔! 하는 무산신녀

찌릿! 어떤 감각이 벼락처럼 무산신녀를 때리고

무산신녀; (강력한 영기(靈氣)의 파동....) 눈을 뜨고

무산신녀; (누군가 치환천위의 술법을 써서 초장거리 도약을 해왔다.) 일어나고

무산신녀; (나를 제외하고 당금 무림에서 이 정도 거리를 도약할 수 있는 능력을 지닌 사람이라면...) 정자 입구로 가고

무산신녀; (청풍이가 무슨 일을 만나 급히 피신했겠구나.) 스스스! 모습이 흐려지고

스팟! 사라지는 무산신녀

 

#327>

신녀문의 깊은 곳. #97>에 나온 장소. 절벽 아래 마법진이 그려진 그곳. 마법진 주변에는 그리이스 로마식의 돌기둥들이 원형으로 죽 서있다. 직경은 20미터쯤. 마법진이 그려진 그곳 주위에는 인적이 없다. 헌데

징! 마법진 중앙에 무언가 사람 형상이 나타나더니

쿵! 모습을 드러내는 청풍과 독천존. 둘 다 눈을 감고 있는데 청풍이 독천존을 부축하는 모습이다. 청풍은 아주 지친 모습이고

독천존; [도착한 거냐?] 눈을 뜰 때

청풍; [예...] 비틀! 독천존을 놓으며 휘청하는 청풍

독천존; [청풍아!] 놀라며 청풍의 팔을 잡으려 할 때

콰당탕! 바닥에 나뒹구는 청풍. 극도로 탈진한 모습이고

독천존; [왜 그러느냐?] 역시 주저앉으며 청풍에게 다가가려 하고

청풍; [걱... 걱정하지 마십시오.] 바닥에 쓰러진 채 억지로 웃고. 눈을 감은 채

청풍; [기력이 소진되어서.... 잠시 쉬어야겠습니다.] 말하는 청풍의 손목을 잡는 독천존

독천존; (확실히 몸에 이상은 없다.) 청풍의 손목을 잡고 진맥하며 안도하고

독천존; (단지 극도로 지친 것처럼 몸에서 기력이 느껴지지 않는다.) 눈 감은 채 누워있는 청풍의 모습 배경으로

독천존; (워낙 먼 거리를 치환천위로 도약한 탓일 것이다.) 생각할 때

[별일도 다 있군요.] 누군가의 말이 들려 흠칫! 하는 독천존

무산신녀; [다른 분도 아니고 천하제일독이신 서노사를 대체 누가 곤란하게 만들었을까요?] 다가오는 무산신녀. 무산신녀 뒤로는 색목쌍교가 흥분한 표정으로 따라온다.

 

#328>

<-대별산> 독천존이 공격당한 곳. 십여 명의 사내들이 현장의 시체들을 수습하여 한쪽에 모으고 있다. 일부는 죽어가는 사내를 둘러싼 채 심문하고 있다. 지휘자는 철각개. 그걸 뒷짐 짚고 지켜보는 진무륜.

철각개가 수첩을 죽어가는 자에게 보여준다. 수첩에는 청풍의 얼굴이 그려져 있고

고개 끄덕이는 죽어가는 자

수첩을 접으며 일어나는 철각개.

철각개; [확인했습니다 교주님!] 진무륜에게 다가오고

철각개; [이곳에서 독천존을 구해간 자는 금강살귀 이청풍이었습니다.] 수첩을 두 손으로 내밀어 보이는 철각개.

철각개가 내민 수첩에는 청풍의 얼굴이 그려져 있고

진무륜; [공교롭군.] 무표정하게 수첩을 보고

진무륜; [다른 놈도 아니고 청풍이가 서늙은이와 만나다니....]

철각개; [저 놈의 말로는 금강살귀가 독천존과 함께 꺼지듯 사라졌다고 합니다.] 수첩 거두며 눈치 보고

진무륜; [치환천위를 썼군.] 중얼

철각개; [치환천위라면 신녀문의 술법으로 알고 있습니다만...]

진무륜; [무산신녀가 청풍이 놈이 강호로 나오기 전에 가르쳐주었을 것이다.] [그놈이 오늘 이전에도 치환천위를 쓴 정황이 있었고...] 심각

철각개; [치환천위를 썼다면 금강살귀가 어디로 갔을지 종잡을 수가 없는데....] 난감

진무륜; [치환천위로 이동하기 위해서는 가려는 곳의 인상이 강하게 남아있어야 한다.] [하지만 강호에서의 경험이 다양하지 않은 청풍이 놈이 갈 수 있는 곳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철각개; [속하로서는 짐작이 가는 바가 없습니다만...]

진무륜; [다친 서늙은이를 보호하기 위해 쉽게 추적당하지 않을 만한 곳으로 가려고 했을 테고...] 생각하고

진무륜; [피진곡과 신녀문이 가장 유력한 장소일 것이다.]

철각개; [피진곡과 신녀문...]

진무륜; [두 곳 중에서도 신녀문이 좀 더 가능성이 높다.] [피진곡에는 노부의 이목이 남아있을 수도 있다고 생각할 테니...]

철각개; [교주님 추측대로 이청풍은 신녀문으로 갔을 가능성이 높겠습니다.]

철각개; [문제는 신녀문까지는 워낙 멀뿐 아니라 허락받지 않은 외인은 들어갈 수 없다는 점입니다.]

철각개; [독천존을 추살하기는 사실상 불가능해진 것같습니다만...]

진무륜; [신녀문에 대해서는 노부가 사전에 해둔 안배가 있으니 걱겅할 거 없다.] 의미심장하게 웃고

진무륜; [만에 하나 청풍이가 피진곡으로 돌아갔을 수도 있으니 대파산 쪽으로 병력을 돌려 추적하도록 해라.]

철각개; [존명!] 포권하고

서둘러 졸개들에게 다가가는 철각개. 이어

휘익! 휙! 두 명만 남고 모두 철각개를 따라 날아가는 사내들

진무륜; [서늙은이가 청풍이놈을 만나면서 노부의 정체가 예상했던 것보다 빨리 들통나게 생겼다.] 멀어지는 철각개 일행 보며 중얼

진무륜; [하지만 상관없다.] 음산하게 웃고

진무륜; [청풍이놈은 물론이고 무산신녀 할망구도 노부의 손아귀에서 벗어나진 못할 테니...] 흐흐흐 음산하게 웃는 진무륜의 얼굴 크로즈 업

 

#329>

<-신녀문> 신녀문의 모습. 저녁 무렵.

여자들이 오가는 데.

힐끔거리며 어느 화려한 건물을 보는 여자들. 얼굴이 발개지고. 자기들끼리 좋아서 키득거린다

<그분이 돌아오셨어!> <이번에는 얼마나 머물다가 가실까?> <문주님께서 신녀부마 건에 대해 정식으로 말씀해주셨으면 좋으련만...> <그러게나 말이야.> 속삭이며 건물 앞을 지나는 여자들. 주로 젊은 여자들이다.

 

#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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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0>

<-지존회> 지존회의 모습

돌로 이루어진 음침한 건물. 창문도 없어서 감옥임을 알 수 있고. 복면인들 여럿이 지키고 있는데 철문이 열려있다. 안쪽을 기웃거리는 복면인들

 

밀폐 된 감옥 내부. 철제 침대 하나만 놓여있고. 그 위에 누워있는 위진천. 팔베개를 한 채

위진천; (이해할 수 없다.) 찡그리고

위진천; (난 대체 무슨 생각으로 지존회에 쳐들어와 폭풍신마에게 도전한 것일까?)

위진천; (철인검의 힘을 오성도 끌어내지 못하는 내가 폭풍륜을 완벽하게 사용하는 폭풍신마의 적수가 될 리가 없다.)

위진천; (지금까지 복수 따위는 엄두도 못 내고 있었던 이유다.)

위진천; (그랬는데.... 갑자기 복수 외에는 아무런 생각도 할 수 없게 되었었다.)

<그래서 앞 뒤 가리지 않고 지존회로 달려와 폭풍신마에게 싸움을 걸었던 것이다.> 위진천이 폭풍신마를 철인검으로 찌르던 장면 배경으로

위진천; (물론 결과는 지금의 이런 꼴이다.) 쓴웃음

위진천; (간단히 제압당해 뇌옥에 갇혔고 철인검은 폭풍신마에게 빼앗겨 버렸다.)

위진천; (폭풍신마 손에 맞아죽지 않은 게 그나마 다행이라고 할 수 있는데...)

위진천; (무엇이 내 마음을 그렇게 조급하게 만든 것일까?) 찡그리고

위진천; (누구보다 신중하고 겁도 많던 내 평소 성격으로는 엄두도 못하던 일을 벌이게 된 것일까?) 찡그리고

위진천; (흡정마녀...) 잠옷 차림인 벽소소가 자신의 몸에 걸터앉아 방아를 찧던 장면 떠올리고

<그 계집에게 정기를 모두 빨리고 죽을 뻔했다가 진소저의 도움으로 목숨을 건졌었다.> 사당 안에서 진상파가 비파를 연주해서 사당의 마루로 만든 용으로 벽소소를 휘감던 장면 배경으로 나레이션

위진천; (현장에서 달아났다가 잠깐 정신을 잃었었다.) 찡그리고

위진천; (그러다가 다시 깨어나자 오직 복수 외에는 떠오르는 게 없었는데...)

위진천; (정신을 잃었던 그 사이에 내게 무슨 일이 있었던 게 아닐까? 지금은 기억하지 못하는...?) 생각하는데

철컹! 갑자기 철문이 열린다.

[!] 흠칫! 하며 돌아보는 위진천

당비연; [나와요!] 철문을 밖에서 열고 복도에 서서 말하고

위진천; [드디어 날 사형시키기로 결정 난 거요?] 쓴웃음 지으며 일어나고

당비연; [난 아무것도 몰라요.] 돌아서고

당비연; [당신을 죽일지 말지는 회주님께서 결정하실 사항이니...] 걸어가고

위진천; (맞는 말이긴 하다만...) 감방에서 나오고.

감방 밖은 복도. 복도 좌우로 여러 개의 철문이 있다. 그 복도를 통해 뇌옥 입구로 가는 당비연의 뒷모습. 뇌옥 입구는 열려있고 복면인들이 들여다보고 있다.

위진천; (저 계집은 내 생사에 대해 짐작하고 있는 게 분명하다.) 눈을 번득이며 당비연을 따라가고

 

#321>

지존회의 대청 건물

복면인들이 지키고 있고. 일부 복면인들은 문이 열려 있는 대청을 돌아보고 있다.

 

대청 내부. 문을 등지고 안쪽으로 들어서고 있는 당비연과 위진천

대청 내부의 모습의 전과 똑같다. 입구 정면의 단상에는 폭풍신마가 앉아있고. 그 옆에 백일야차가 서있는데 철인검을 품에 안고 있다. 폭풍신마 앞쪽 좌우에 놓인 각기 네 개씩의 의자에는 칠지독왕과 광풍령주, 신풍령주가 앉아있다.

위진천; (폭풍신마...) 당비연을 따라 폭풍신마 앞으로 가며 침 꿀꺽

<제 정신으로 보니 비현실적으로 막강해 보인다.> 쿠오오! 폭풍신마의 온몸에서 뿜어지는 가공할 기운을 배경으로 위진천의 생각 나레이션

위진천; (난 대체 무슨 생각으로 저 말도 안되는 괴물에게 도전했던 것일까?) 식은땀을 흘리며 당비연을 따라가고. 그때

당비연; [회주님!] 대청 중앙에 멈춰서며 고개 숙이고. 위진천도 당비연의 뒤에 멈춰서고

당비연; [분부하신 대로 위진천을 데려왔사옵니다.] 옆으로 물러서며 자기 뒤의 위진천을 폭풍신마에게 보여주고

폭풍신마; [철인검을 돌려줘라.] 백일야차에게

백일야차; [예!] 고개 숙이고

핑! 철인검을 위진천에게 던지고

두 손으로 받는 위진천. 순간

징! 철인검에서 벼락이 일어나 위진천의 몸으로 번지고

위진천; (막혔던 혈도가 일거에 풀렸다.)

<저 마녀가 철인검에 공력을 주입해서 부린 술수다.> 도도하게 서있는 백일야차의 모습 배경으로 나레이션

칠지독왕; (철인검을 돌려주다니...)

신풍령주; (아깝군.)

당비연; [...] 뭔가 생각

위진천; [칠대기보중 하나인 철인검을 순순히 돌려준 이유를 들어봅시다.] 철인검을 허리띠에 끼우며 폭풍신마에게

광풍령주; [건방진 놈이...] 일어나려 하며 눈 부릅뜰 때

폭풍신마; [십팔 년 전, 천래신협은 철인검이 없는 상태로 본좌와 싸웠고...] 입을 열고. 그러자

눈치 보며 다시 자리에 앉는 광풍령주

폭풍신마; [그 결과 천래신협은 본좌의 손에 패해 죽었었다.]

위진천; [그렇다고 들었소.]

폭풍신마; [본좌는 그때의 일전이 공평하지 못했다는 생각을 떨쳐버릴 수가 없었다.]

위진천; [그래서 내게 정당하게 싸울 기회를 주겠다는 거요?]

폭풍신마; [네게 천래신협의 복수를 할 자격이 있는지는 의문이다만...] 청풍을 떠올리고

위진천; [천래신협님의 아들인 나 위진천 외에 누가 그분의 복수를 할 자격이 있다는 거요?] 노려보지만

폭풍신마; [너는 두 가지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첫째, 여길 나가서 실력을 기른 후 돌아와 본좌에게 다시 도전할 수 있다.]

위진천; [날 풀어주겠다?]

폭풍신마; [다만 다시 도전했을 때는 반드시 본좌의 손으로 죽일 것이다.] 쿠오오! 무시무시한 살기를 뿜어내고

위진천; (오싹하구만.) + [그럴 수 있을지는 두고 보도록 하고....] 억지로 냉소하며 대범한 척을 하고. 이어

위진천; [다른 한 가지 선택은 뭐요?]

폭풍신마; [본좌의 후계자가 되는 것이다.]

위진천; [뭐요?] 경악

당비연; [!] 경악

칠지독왕; [!] 역시 경악

백일야차는 알고 있었다는 표정.

신풍령주; [회주님!] + 광풍령주; [그런...] 경악하며 벌떡 일어나지만

폭풍신마가 손을 들고

<젠장...> <무슨 말도 안되는...> 불만스럽지만 다시 자리에 앉는 신풍령주와 광풍령주

폭풍신마; [본좌의 후계자가 된다고 해서 기뻐할 일은 아니다.]

위진천; [어째서요?]

폭풍신마; [너도 알고 있겠지만 본좌에게는 자식이 없다.] [그 때문에 지존회를 물려받을 정당한 후계자도 없다.] 침통하게

당비연; (회주님은 백일야차를 비롯해서 수많은 여자를 건드렸지만 이상하게 자식은 생기지 않았지.) 끄덕

폭풍신마; [지존회는 내 부친의 염원이 서린 조직이다.] [자식이 없다고 해서 나의 대까지만 존속하게 하는 것은 실로 유감스러운 일이다.]

폭풍신마; [그래서 나는 지존회의 회원들 중에서 후계자를 세울 작정을 했다.]

[아!] 안도하고 놀라는 신풍령주와 광풍령주

칠지독왕; [!] 눈 번뜩이고

[...] 한숨 쉬는 백일야차

위진천; [그 말인즉슨 나보고 지존회에 가입하라는 것으로 이해하면 되겠소.] 눈을 번뜩이며 말하고

폭풍신마; [바로 그렇다.] 끄덕

폭풍신마; [지존회의 회원이 되어서 다른 회원들과 경쟁해봐라.]

폭풍신마; [그리하여 세운 공이 가장 크다면 본좌의 뒤를 이어 지존회의 주인이 될 것이다.] 강렬한 눈빛

칠지독왕; (지존회의 회원이라면 누구든 회주의 후계자가 될 수 있다는 얘기로군.) 눈을 번뜩이며 끄덕

신풍령주; (그렇다면 내게도 기회가 있겠군.) 흥분

당비연; [...]

위진천; (내가... 내가 지존회의 주인이 될 수 있다 이거지?) 흥분

폭풍신마; [네게는 칠대기보중 하나인 철인검이 있다.]

움찔! 하며 정신 차리는 위진천

폭풍신마; [철인검의 힘을 빌면 본회의 누구보다 더 큰 공을 세울 수가 있지 않겠느냐?] 지긋이 보면서

위진천; (맞는 말이다.) 침 꿀꺽! 삼키고

위진천; (지금도 지존회에서는 나를 이길 수 있는 자가 손에 꼽을 정도에 불과하다.)

위진천; (철인검의 화후가 조금만 더 높아지면 지존회의 제이인자가 되는 것도 어려울 게 없다.) (그럼 폭풍신마의 뒤를 이어 지존회의 주인이 될 수도 있고...) 주먹 꽉 쥐고

백일야차; (도저히 거절할 수 없는 유혹이겠지.) 냉소할 때

쿵! 자진해서 폭풍신마를 향해 한쪽 무릎을 꿇는 위진천

<저놈이 결국...> <회주의 제안을 받아들였구나.> 긴장하는 광풍령주와 신풍령주. 그때

위진천; [지존회의 일원이 되어 회주께 충성을 바치겠소이다.] 포권하며 고개 숙이고

폭풍신마; [지금의 그 맹세, 절대 잊지 마라!] [본좌 역시 잊지 않을 테니...] 강렬한 눈빛

위진천; [각골명심하겠습니다.] 고개 숙이고

당비연; (무서운 분이다.) 식은땀 흘리며 폭풍신마를 보고

당비연; (당신을 철천지원수로 여기던 인간을 간단히 수하로 만들기도 하고...)

<결국 천하는 지존회, 아니 폭풍신마님의 것이 될 것이다.> 대청의 모습 배경으로 당비연의 생각 나레이션

 

#322>

<-대별산> 낮.

휘익! 산중을 날아가는 청풍. 이제 뛰는 게 아니고 날아간다. 공력을 쓸 수 있게 되어서

청풍; (머릿속으로만 알고 있고 수련했던 경신술을 마음껏 펼칠 수 있게 되었다.) 흥분된 표정으로 날아가고

청풍; (천약신정 덕분에 환골탈태하여 내공을 쓸 수 있어서 가능한 일이다.) 휘익! 멀리 도약하면서

청풍; (조금만 더 수련하면 다른 무공들도 능숙하게 쓸 수 있을 것이다.) 파팟! 달리고

청풍; (하지만 지금은 촌각을 다퉈서 마교총단으로 가야만 한다.)

청풍; (중추절에 있을 무림맹에서의 결전에 참여하려면 천마삼품 중 단 한 가지라도 능숙하게 쓸 수 있어야하니...)

청풍; (내가 천마인을 얻어서 돌아온 걸 알면 살천혈신께서도 진심으로 기뻐해주시겠지.) 타노를 떠올리며 날아간다. 헌데

콰앙! 어디선가 들리는 폭음에 눈을 부릅뜨는 청풍

청풍; (폭음!) 파팟! 급정거하며 돌아본다.

쿠오오오! 몇 개의 산봉우리 너머에서 연기가 피어오른다

청풍; (연기...) 그쪽을 보며 기웃

청풍; (저곳에서 대량의 폭약이 터진 것 같다.)

청풍; (이런 깊은 산중에서 누가 폭약을 터트린 걸까?)

청풍; (마교 총단으로 가는 게 급하긴 하지만 그냥 지나칠 수는 없다.) 팟! 연기가 나는 쪽으로 날아가고

 

#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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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7>

<-대별산> 험하고 깊은 산중. #236.에 나온. 진상파가 있는 산. 역시 밤. 하늘에는 반달

산속의 깊은 계곡. 아주 깊어서 달빛도 들지 않을 정도

그 계곡 끝의 동굴.

 

동굴의 깊은 곳. 물이 떨어지는 소리

기기묘묘한 종유석들. 그 끝에서 물이 떨어지는 종유석도 있고. 떨어진 물들은 작은 웅덩이들을 이룬다.

어둠 속. 굵은 종유석 옆에 누워있는 진상파. 헌데 진상파의 몸 전체가 반딧불처럼 흐릿한 빛이 나고. 얼굴에 쓴 혈관음은 보이지 않는다.

진상파 위쪽 천장에 매달린 종유석 끝에 물방울이 맺히고

똑! 그 물방울이 떨어져

찰싹! 진상파의 이마 위로 떨어진다.

움찔! 하는 진상파.

천천히 눈을 뜨고.

[...] 위를 보는 진상파

환하게 보이는 천장. 수많은 종유석들이 고드름처럼 달려있고. 헌데

스으! 천장이 흐려지더니

쿵! 하늘에 반달이 떠있는 것이 보인다

진상파; [...] 무언가 생각하고

달이 뜬 대별산의 모습이 진상파의 뇌리에 떠오르기도 하고

진상파; (동굴 밖의 하늘과 대별산의 모습이 생생하게 보인다.) (환각을 보고 있는 것은 아니고...)

진상파; (내 혼백이 천지와 합일하여 보지 않고도 느낄 수 있는 경지에 이르렀을 것이다.) 고개 조금 끄덕

진상파; (내 몸이 온전해지기를 간절히 바라자 그대로 된 결과일 텐 데...) 슥! 손으로 얼굴을 만지고. 하지만

멈칫! 얼굴 만지던 손이 멈춰지고

[...] 무언가 생각하는 진상파

천천히 일어나고

옆을 보는 진상파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작은 웅덩이. 종유석의 물방울이 떨어져 고인 웅덩이다

그 웅덩이로 무릎걸음으로 다가가는 진상파

웅덩이의 물을 들여다보고

웅덩이 물에 비치는 진상파 자신의 얼굴

진상파; (혈관음이 사라졌다.) 얼굴을 만지고

진상파; (정확히는 내 얼굴로 스며들었다고 해야겠지.) 징! 얼굴에 혈관음이 투명하게 겹쳐 보인다.

진상파; (덕분에 혈관음의 힘은 온전히 내 것이 되었다.) 무릎 꿇은 채 웅덩이를 들여다보고. 거울 같은 웅덩이에 비치는 진상파의 얼굴

<그 힘을 끌어내면 삼라만상의 이치와 지나간 시간들까지 들여다볼 수 있다.> 웅덩이에 비친 진상파의 얼굴에 투명한 혈관음이 겹쳐지고

진상파; (가장 궁금한 것은 소소가 마녀가 된 이유다.) 사악하게 웃는 벽소소를 떠올리고

진상파; (같은 아버지를 둔 소소가 어찌하여 나와는 정 반대의 성격을 타고 난 것일까?) 이마 살짝 찡그리고

진상파; (전생의 업보일까?) (아니면 소소를 낳은 큰 마님과 관련이 있는 것일까?) 웅덩이를 들여다보고. 그때

츠으! 웅덩이 물에 어떤 장면이 떠오른다. 비가 오는 강인데 강에 놓여있던 다리가 불어난 물에 중간 부분이 끊어져 있다.

진상파; [...] 조금 놀라며 웅덩이를 들여다보는 진상파.

이하 장면은 진삼낭과 온유향이 폭풍신마에게 강간당하던 19년 전의 장면이다. #21-#24>에 나온 장면들을 편집해서 차례로 보여준다.

이하 회상

 

1>

산중을 흐르는 강. 강폭은 그리 넓지 않아서 나무로 만든 다리가 놓여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폭우 때문에 다리 중간이 거센 물길에 쓸려나갔다. 다리 초입에 두 마리의 말이 끄는 마차가 한 대 서있다. 사람이 타는 마차인데 아주 화려하게 장식이 되어 있다. 다만 크기는 위상영과 온유향이 탔던 마차보다 좀 작다. 귀부인이 타는 마차 분위기. 마차를 끄는 말들이 지친 기색으로 고개를 떨구고 있다.

2>

무사1; [마님, 앞쪽에 놓여있던 다리가 불어난 물에 끊어져버렸습니다.] 마차의 문에 대고 고개 숙이며 말하고. 마차는 중앙에 문이 있고 좌우에 창문이 달린 구조.

드륵! 마차의 창문중 하나가 열리더니

진삼낭; [복구가 불가능할 정도로 심하게 부서졌는가요?] 17-8세 가량의 조신한 인상의 소녀가 창문으로 내다보며 말한다. 하녀 복장. 다른 작품의 <전삼낭> 캐릭터. 이 작품에서는 진삼낭. 몸에도 수수한 옷을 입었다.

 

진상파; (어... 어머니?) 놀라며 웅덩이를 들여다보고

진상파; (틀림없다.)

<나는 어머니의 젊은 시절을 보고 있는 중이다.> 웅덩이에 떠오르는 진삼낭의 모습을 크로즈 업 배경으로 진상파의 생각

진상파; (아마도 나와 소소의 출생 내력과 관련된 과거일 것이다.) 웅덩이를 들여다보고

다시 이어지는 회상 장면

 

끼릭 끼릭 질척이는 길을 움직여 강 상류에 보이는 건물쪽으로 가는 마차. 무사들은 마차를 앞 뒤로 호위하며 걸어가고

잠시 후 건물 앞에 이르는 마차 일행. 제법 큰 건물이지만 음산하다. 두 쪽으로 이루어진 문이 닫혀있는 건물 처마에는 <土地廟>라는 글이 적힌 현판이 걸려있다.

[워워!] 말을 세우는 마부.

끼릭! 히힝! 말이 투레질 하며 멈추고. 마차도 건물 앞에 멈춘다.

무사1; [도착했습니다 마님!] 멈춰선 마차 문을 향해 말하고. 그러자

덜컹! 마차의 문이 열리고.

진삼낭이 먼저 마차에서 나오며 우산을 편다. 대나무로 만든 일본식의 고급스러운 우산인데 상당하 크기다.

진삼낭; [바닥이 미끄러우니 조심하세요.] 마차에서 먼저 나온 진삼낭이 우산을 마차 쪽으로 내밀며 말하고

온유향; [그러마.] 조신하게 양쪽 치맛단을 들고 마차에서 나온다. 치마 하단이 들리며 꽃신을 신은 발이 드러나고

회상 일단 끝

 

진상파; (마차에서 내리는 저분...) 웅덩이를 들여다보고

<아마 소소를 낳은 아버지의 정실 온(溫)씨겠구나.> 진삼낭이 씌워주는 우산을 쓴 채 건물로 가는 온유향. 마부는 마부석에서 내려 말의 고삐를 풀고 있고. 무사들은 건물 주변을 수색한다. 그 배경으로 진상파의 생각 나레이션

다시 이어지는 회상

 

진삼낭; [들어가세요.] 덜컹! 토지묘의 입구인 두 쪽의 문중 하나를 열면서 온유향에게 말하고

온유향; [그러마.] 진삼낭이 열어주는 문으로 들어간다.

진삼낭; [안에 마른 땔감이 있으면 좋겠네요. 젖은 옷 좀 말리게...] 온유향을 따라 안으로 들어가고. 헌데

[!] 안으로 들어서던 온유향의 눈이 부릅떠지고

쿵! 신단 아래에 가부좌를 틀고 앉은 폭풍신마의 음산하고 육중한 실루엣. 한 쌍의 눈이 강렬하게 번뜩이고 이마에 두른 고리가 빛을 발한다.

온유향; [악!] 비명 지르며 비틀하고. 뒤따라 들어오던 진삼낭도 놀라고

일단 회상 끝

 

진상파; (어머니와 온부인이 비를 피해 들어간 토지묘에 누군가 있었다.) 흥분. 경악하며 웅덩이를 들여다보고

다시 이어지는 회상

 

<그것도 강대한 마력을 지닌....> 쿠오오! 온몸에서 무시무시한 기운을 뿜어내며 앉아있는 폭풍신마의 모습. 비로소 확실하게 보이는데 몸이 피투성이다. 가슴에는 X자의 깊은 상처가 나있다. 위극겸의 검과 신가람의 생사교에 거푸 베인 상처다. 뼈가 드러날 정도로 깊은 상처다.

[삼낭! 마님을 모시고 나가라?] [귀하는 누구요?] 용기를 내서 외치며 진삼낭과 온유향 앞으로 나서서 두 여자를 보호하려는 무사들. 그러자

폭풍신마; [버러지들이 방해를 하는군.] 쩡! 이를 부득 가는 폭풍신마. 눈에서 강렬한 빛이 뿜어지고. 그러자

펑! 펑! 무사들의 상체가 물 풍선처럼 터진다. 머리와 하체는 남고

후두둑! 퍼퍽! 무사들의 몸이 터지며 피와 살점들이 무사들 뒤에 서있던 진삼낭과 온유향의 몸에 뿌려지고. 온유향과 진삼낭의 눈을 치뜬 상태인데

온유향; [아악!] 피로 칠갑이 되며 비명.

진삼낭; [흐윽!] 역시 기겁

퍼억! 텅텅! 나뒹구는 무사들의 하체와 머리통들. 끔찍한 모습

마부; [히익!] 홱! 비명 지르며 돌아서서 달아나려 하고. 하지만

폭풍신마; [귀찮다.] 쩡! 눈을 부릅뜨는 폭풍신마의 몸에서 빛으로 이루어진 창이 하나 생겨 건물 밖으로 날아가고

[컥!] 퍼억! 그 창에 관통되어 휘청하는 마부

퍼억! 빗물 속에 나뒹구는 마부의 시체. 히히힝! 근처에 있던 말들이 비명을 지르고. 여전히 마차에 묶인 상태고

털썩! 넋이 나가 바닥에 주저앉는 피 칠갑을 한 온유향.

진삼낭; [마님!] 급히 온유향을 부축하려는데

폭풍신마; [흐흐흐 이런 이런...] 마귀처럼 웃고. 이빨 드러내며

폭풍신마; [살기와 혈기를 주체할 수 없던 참인데 마침 잘되었다.] 슥! 자신의 허리띠를 풀기 시작하고

진삼낭; [흑!] 전율할 때

폭풍신마; [신가람, 그놈을 당장 잡아 죽일 수 없으니 네년들에게 대신 화풀이를 해야겠다.] 바지를 벗으며 흉악하게 웃고

<안... 안돼!> 절망과 공포에 휩싸이는 온유향과 진삼낭.

회상 끝

 

진상파; (폭... 폭풍신마!) 경악하며 웅덩이를 들여다보고

<어머니와 온부인을 유린하고 있는 인물을 바로 폭풍신마였다.> 진삼낭과 온유향을 양팔로 끌어안고 웃는 폭풍신마. 광기 서린 모습. 온유향은 기절했고 진삼낭은 몸부림치며 저항하는 모습이다. 이어

털썩! 뒤로 주저앉는 진상파

진상파; (어떻게... 어떻게 이런 일이...) 주저앉아 충격에 휩싸인 표정

<폭풍신마가 나와 소소의 생부였다니...> 웅덩이 옆에 주저앉은 진상파의 모습 배경으로 나레이션. 웅덩이에는 폭풍신마가 진삼낭과 온유향을 강간하는 장면이 흐릿하게 보인다.

 

#318>

<-천약곡> 아침. 대청 건물 앞에 화봉과 조보영, 조보영의 아들 화성등이 서서 건물을 보고 있다.

화봉; (무정한 인간...) 소리없이 한숨 쉬고

화봉; (뭐가 급해서 겨우 하룻밤만 자고 떠난다는 거야?)

화봉; (설마 지난 밤 나와의 동침이 별로 마음에 들지 않았던 걸까? 경험도 없고 여자답지 않게 덩치가 커서...?) 입술 깨물 때

조보영; [너무 아쉬워하지 마세요 아가씨.]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화봉을 보며 말하고. 움찔하는 화봉

조보영; [이공자는 무정한 분이 아니에요.] [강호의 급한 일만 해결하시면 꼭 다시 찾아오실 거예요.]

화봉; [그... 그러던지 말던지 상관 안해요!] 짐짓 새침하게 말하고. 그러면서도 얼굴이 발개지고. 하지만

조보영; (귀여우셔라.) 눈웃음치며 그런 화봉을 보고

조보영; (혼기는 훌쩍 지났지만 어린 계집아이같이 순진하셔서 속내를 전혀 감추지 못하고 계셔.)

<그런 면이 이공자의 마음에 들었는지 모르지만...> 새침한 표정으로 건물을 보는 화봉의 모습 배경으로 조보영의 생각 나레이션

 

#319>

대청 건물 내부. 마주 앉아있는 청풍과 약왕 부부. 화룡은 옆에 앉아있었는데 반지를 내밀고 있다. 물론 천마인이다. 돌아보며 놀라는 청풍

화룡; [아무리 생각해도 천마인은 저보다 이공자가 갖는 게 맞는 것 같습니다.] 천마인을 내밀며 웃고

화룡; [능력 없는 제가 갖고 있어봤자 화근만 될 뿐이니 받아주시기 바랍니다.] 청풍의 손에 천마인을 쥐어주고

청풍; (이... 이게 바로 천마인...) 손바닥에 얹혀진 천마인을 보며 흥분을 금치 못하고

이어 떠오르는 타노의 말. #177>의 장면을 적당히 편집

 

타노; [이 철문 안쪽이 우리 마교의 장경동(藏經洞)이다.] 철문을 보며 말하고

타노; [본교가 천여 년 간 수집하고 만든 모든 절기가 저 안에 수장되어 있다.] [그중에는 오직 교주만이 익힐 수 있는 천마삼품(天魔三品)이라는 절기도 있다.]

타노; [만일 천마삼품 중 한 가지라도 완벽하게 익힌다면 천하무적을 장담할 수 있다.]

타노; [설령 칠대기보를 지닌 자라고 해도 천마삼품을 완벽히 익힌 사람에게는 상대가 되지 않을 정도다.]

청풍; [헌데 그토록 대단한 천마삼품이 숨겨진 장경동이건만 누구도 들어가지 못한 것 같습니다.] 철문 주변을 보고

타노; [노부가 이곳으로 돌아오기 전까지 지존회를 비롯한 여러 세력의 인간들이 저 철문을 열어보려고 온갖 시도를 했었다.]

타노; [철문 주변에 남아있는 게 그 흔적이고...]

청풍; [저 철문이 힘으로 열 수 있는 게 아니기 때문이겠습니다.]

타노; [그렇다.] [저 철문... 천마벽(天魔壁)이라도 불리는 저 문에는 신녀문에서 유래한 금제가 걸려있다.]

타노; [그 금제는 본교의 교주를 상징하는 반지 천마인(天魔印)으로만 해제할 수 있다.] 심각하고

회상 끝

 

청풍; (익히기만 하면 칠대기보의 힘조차 능가한다는 천마삼품...) (그것들이 숨겨져 있는 마교의 장경동을 열수 있는 열쇠 천마인이 내 손에 들어오다니...) 천마인을 보며 흥분하고

<드디어 폭풍신마에게 복수할 수 있는 가능성이 생겼다!> 대청 내부의 모습 배경으로 청풍의 생각 나레이션.

 

#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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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0>

<-천주산> 천주산의 모습

<-천약곡> 천약곡 내부의 모습. 입구에 사람들이 모여 있다. 화룡이 아내 조보영과 끌어안고 울고 있고. 그걸 주변에서 보고 있는 청풍과 약왕과 약왕의 부인 편씨와 화봉. 그리고 살아남은 약왕의 가족들. 여자들은 모두 울고 있다. 역왕의 부인 편씨는 손자 화성의 손을 잡고 있다

위 장면을 크로즈 업. 화룡의 품에 안겨 우는 조보영. 조보영 뒤에는 약왕 부부와 조보영의 아들인 화성, 화룡의 누이 화봉등이 서있다.

청풍; (잘 되었다.) 화룡이 아내 조보영을 달래는 걸 보며 생각하고

청풍; (소곡주 화룡을 구해서 데려온 덕분에 천약신정을 받는 게 조금은 덜 미안해졌다.) 화룡이 약왕과 편씨에게 포권하는 걸 보며 생각하고

그런 청풍을 훔쳐보는 화봉

화봉; (다시 만날 수 있을 거라 생각은 했지만 이렇게 빨리 보게 될 줄은 몰랐어.) 얼굴 좀 발개지고

화봉; (이번에야말로 이공자를 그냥 떠나보내면 안돼.) 수줍어하고

화봉; (나 화봉의 인생이 결정될 천재일우의 기회이니...) 무언가 결심하고

 

#311>

<-무림맹 호남지부> 어느 도시의 장원. #233>에 나왔었음.

무림맹 무사들이 엄중하게 지키는 어느 건물.

무사들 흠칫! 하고

월동문으로 서둘러 들어오는 청룡도성과 현무도성. 현무도성은 한쪽 눈을 안대로 가리고 있다. 벽초천의 유리척에 찔려서 눈알이 터졌다.

[청룡도성님!] [어서 오십시오 현무도성님!] 인사하는 무사들

현무도성; [어찌 되었느냐?] 건물 보고

무사1; [의원이 치료를 하고 있는 중입니다.]

무사2; [시간이 제법 지났으니 얼추 치료가 끝났을 것입니다.] 돌아보고. 그때

덜컹! 문이 열리고

문을 열고 나오는 주작도성. 그 뒤를 늙은 의원과 간호사가 따라 나온다. 간호사는 치료도구를 들고 있고. 늙은 의원은 신소심과 현무도성등을 치료했던 그 의원으로 묘사

주작도성; [수고하셨어요 진의원.]

의원; [당분간 술은 마시지 못하게 하시오. 상처가 곪을 수도 있으니...] 무뚝뚝하게 말하며 건물에서 멀어지고

주작도성; [명심하겠어요.] 고개 숙이며 문을 닫고

인사하는 청룡도성과 현무도성에게 대충 답례하며 지나가는 의원과 간호사. 문을 닫은 주작도성도 건물 등지고 걸어오고

현무도성; [지사형은?] 건물 보며 주작도성에게

주작도성; [혼자 있고 싶으시다네요.] 고개 젓고 한숨

청룡도성; [마음이 복잡하시겠지. 처음 당해보는 좌절이니...] 쓴웃음

현무도성; [금강살귀, 그놈은 우리 사형제들과 전생에 원수라도 졌나?] [우리 사형제들이 돌아가며 수모를 당하고 있으니...] 이를 부득 갈고

청룡도성; [죽지 않은 걸 다행으로 여겨야지.] 쓴웃음

청룡도성; [그나저나 지사형이 빨리 쾌차해야 총단으로 돌아갈 수 있을 텐데...]

주작도성; [사부님께서 다른 분부가 계셨는가요?]

청룡도성; [중추절에 벌어질 지존회와의 일전에 대비하여 본맹의 정예들은 모두 귀환하라는 분부가 계셨다.]

주작도성; [사부님 분부를 따라야하긴 하겠지만...] 건물을 돌아보고

주작도성; [지사형의 상처가 얼추 낳기 전까지는 움직이기 힘들겠어요.]

청룡도성; [어쩔 수 없지.] 끄덕

 

#312>

건물 내부. 침대에 누워있는 사우. 팔에 부목을 대고 묶었고 부러진 종아리도 부목을 댄 채 붕대로 감은 채 이불 밖으로 내놓고 있다

사우; (죽일 놈...) 이를 부득. 청풍을 떠올리고

사우; (장차 아버지의 뒤를 이어 무림맹의 주인이 될 나를 이런 꼴로 만들어?)

사우; (무슨 수단을 써서라도 복수하고 말겠다.) 이를 부득 갈고. 바로 그때

[그놈 여러모로 제 아비를 닮았군! 마음 속에 독기가 가득 찬 것도 그렇고...] 갑자기 누군가의 말이 들려 눈 부릅뜨고

진무륜; [하긴 씨도둑은 못한다는 옛말이 있기도 하지.] 탁자에 앉아서 차를 마시며 웃고 있는 진무륜. 왼손으로 찻잔을 들고 있다. 오른쪽 손은 주먹을 쥐고 있고

사우; [누구...] 눈 부릅. 고함 지르며 일어나려 하지만

쩡! 진무륜의 눈이 빛나고

멈칫! 그대로 몸이 굳어지는 사우. 눈 치뜬 채

사우; (저... 저 늙은이의 눈빛이 내 몸을 얽어매어 꼼짝도 할 수 없다.) 공포에 질리고. 그때

진무륜; [소란 피워도 소용없다. 이 방안에는 단음강벽(斷音罡壁)이 둘러쳐져 있어 천둥 번개 치는 소리도 밖으로 새어나가지 못하니...] 웃으며 차를 마시고

사우; [귀... 귀하는 누구요?] 겁에 질려

진무륜; [노부가 누군지는 알 거 없고...] 슥! 왼손의 찻잔을 내려놓고 주먹 쥔 오른쪽 손을 앞으로 내민다.

진무륜; [네게 보여줄 것이 있다.] 슥! 쩌엉! 손을 펴는 오른손. 손바닥에 제왕안이 들어있다가 빛을 뿜어낸다

사우; (위...위험한 물건이다!) 눈 치뜨지만

사우; (보면 안될 것만 같은데... 시선을 뗄 수가 없다.) 절망하며 제왕안을 보고

진무륜; [네놈이 신가람의 숨겨진 아들이라는 걸 알고 있다.] 쩡! 손바닥에 올려진 제왕안으로 강한 빛을 뿜어내며 음산하게 웃고

진무륜; [당연히 신가람은 누구보다 네놈을 신뢰할 텐데...]

진무륜; [그걸 이용해서 노부를 위해 한 가지 일을 해줘야겠다!] 쩌엉! 제왕안이 뿜어내는 빛에 휩싸인 채 웃고

사우; (안... 안돼!) 절망하는 얼굴. 앞쪽에서 강한 빛이 뿜어지고 있고

 

#313>

<-천약곡> 저녁 무렵. 건물에서는 밥 짓는 연기가 모락모락. 천약곡 사람들이 채마밭에서 일하고 있고

천약곡의 가장 안 쪽에 자리한 절벽. 그 절벽 아래 동굴이 있고. 동굴 앞에는 화봉이 초조한 기색으로 서성인다.

화봉; (천약신정은 우리 천약곡이 수백년 동안 만든 영약들의 정수가 그 약성이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강하다.)

화봉; (아버지가 알아서 하시겠지만...)

화봉; (과연 이공자가 천약신정의 그 강력한 약성을 견딜 수 있을지 모르겠다.)

 

#314>

동굴 내부. 일종의 실험실. 독천존의 실험실과 비슷. 수많은 약재들이 벽에 설치된 시렁에 놓여있고. 중앙에 강철로 만들어진 침대가 있고. 빤스만 걸친 청풍이 그 침대에 누워있는데 양쪽 팔목과 목, 발목, 허리등이 강철 밴드에 묶여있다. 그 옆에서 화룡이 침대 상태를 점검하고 있고 약왕은 유리병에 약을 섞고 있다.

쪼르르! 유리병에 다른 약을 섞는 약왕

이어 침대로 향하는 약왕

약왕; [마음의 준비는 되었는가?] 침대 옆에 이르러 청풍을 내려다보고

청풍; [예!]

약왕; [설명한 대로 천약신정은 약성이 격렬하기 이를 데 없네.] [원래대로라면 수십배로 희석을 해서 시간을 두고 복용해야겠지만...]

약왕; [자네의 몸은 워낙 튼튼하고 회복력이 강해서 한번에 복용해도 될 걸세.]

약왕; [다만 환골탈태 할 정도로 격렬한 변화가 몸 안에서 일어나기 때문에 고통이 매우 심할 게야.]

청풍; [각오하고 있습니다.]

약왕; [비록 고통은 크겠지만 자네의 몸은 태어날 때의 상태로 돌아가 내공도 쓸 수 있을 걸세.] 약병 입구를 청풍의 입에 가져가고

입을 벌리는 청풍.

쪼르르! 약을 청풍의 입에 흘려 넣어주는 약왕

모두 마시는 청풍. 직후

눈 부릅뜨는 청풍.

화악! 청풍의 몸 전체가 시뻘겋게 달아오르고

청풍; [끄윽!] 고통에 몸부림치고. 하지만 신음은 크게 지르지 않는다

화룡; (시작되었군.) 긴장하며 보고. 약왕도 긴장하고

우둑 우두둑! 청풍의 몸 전체가 뒤틀리고 근육이 제멋대로 움직이며 몸이 쇳덩이처럼 달궈진다.

청풍; [끄으윽!] 그래도 약간 신음만 흘릴 뿐 비명은 지르지 않는다

화룡; (대단한 인내심이다.)

화룡; (쇳물을 들이킨 것 같고 온몸이 뒤틀리고 찢어지는 것 같이 고통스러울 텐데도 비명을 지르지 않는 걸 보면...)

화악! 강렬한 열기에 뒤덮이는 청풍.

화룡; (하긴 저 정도의 인내심과 자질을 지녔으니 아버지가 망설이지 않고 천약신정을 먹이셨겠지.) 묵묵히 청풍의 상태를 보는 약왕을 곁눈질로 보며 생각하고

화룡; (수백 년 간 모아온 천약신정을 단 한 번에 써버리는 게 아깝긴 하지만....)

<우리 천약곡은 고금제일인을 탄생시킨 가문으로 역사에 기록될 것이다.> 밀실의 모습 배경으로 화룡의 생각 나레이션

 

#315>

<-마교총단> 깊은 밤. 하늘에는 반달.

타노의 거처. 문이 닫혀 있고 불은 꺼져 있는데. 정문 옆의 창문이 조금 열려 있다. 창문 밖에 서서 건물 안을 들여다보고 있는 타노

건물 내부. 달빛이 흘러들고 있는데.

침대에 누워 잠이 든 벽소소의 모습. 얇은 이불을 대충 덮은 채 자고 있다. 야한 잠옷 차림이고 이불은 배와 사타구니만 가리고 있는 상태. 잠옷은 걷혀져 미끈한 다리가 드러나 있고. 저고리는 벌어져 가슴의 형상이 드러나 보인다

벽소소의 야한 자태 여기 거지 보여주고

번뇌에 휩싸인 표정으로 건물 안을 보는 타노

타노; (이러면 안된다. 이건 실로 부끄러운 짓이다.) 고개 젓고. 번뇌의 표정.

타노; (하지만 한시라도 저 아이를 보지 않으면 마음이 어지러워 다른 생각도 일체 할 수가 없다.) 한숨

타노; (이 번뇌를 어찌해야 끊을 수 있을꼬?) 한숨. 그러다가

타노; [!] 무언가를 발견하고 눈 부릅뜨고

[으음...] 잠꼬대 하며 몸을 움직이는 벽소소. 그 바람에

스륵! 몸에 덮고 있던 그나마 얇은 이불이 침대 아래로 흘러내리고

그러자 완전히 드러나는 벽소소의 야한 자태.

얼굴,

젖가슴,

아랫도리와 사타구니

타노; (불가능...) 비틀.

타노; (저 아이로 인해 싹튼 번뇌를 없애는 건 사실상 불가능해졌다.) 체념의 표정으로 하늘을 보고

타노; (이 부끄러운 목숨을 스스로 정리하기 전에는...) 우울

 

건물 안. 잠든 척 하며 눈을 조금 뜨고 창 밖을 보는 벽소소.

배시시 웃는 벽소소.

 

#316>

<-천약곡> 역시 깊은 밤. 하늘에는 반달

다른 건물들과 조금 거리를 두고 떨어진 건물. 그리 크지 않다. 손님 접대용의 건물

 

건물 내부. 침대에 누워 잠이 든 청풍. 알몸에 얇은 이불로 가슴 아래를 덮고 있다. 판자로 만든 창문 틈으로 달빛이 흘러들고

잠이 든 청풍. 그러다가

청풍의 귀가 움찔! 하고

이하 청풍의 귀에 들리는 소리들

 

사각 사각 줄 지어 기어가는 개미들. 청풍이 있는 건물 앞이다.

근처 다른 건물 처마에 지어진 제비집. 어미 제비가 새끼 제비들을 품고 있다.

거미줄에 걸려 파닥이는 나방. 천약곡 입구에 서있는 나무다

천약곡 위의 허공을 날아다니는 박쥐들

천약곡 밖의 숲을 돌아다니는 쥐들

우우우! 천약곡이 멀리 보이는 산 봉우리 위에 서서 하늘 보며 우는 늑대

그 늑대가 있는 산봉우리가 멀리 보이는 어느 작은 산골 마을. 깊은 밤이라 불 켜진 집은 없고

마을의 건물 안에서 아기를 안고 잠이 든 아낙

마을 마굿간에 앉아서 되새김질 하는 소.

마을이 멀리 보이는 계곡. 달각거리는 소리. 여우가 개울의 돌을 뒤져 가재를 잡는다

젖힌 돌 아래에 숨어 있다가 도망치는 가재.

그 가재를 날름 입으로 무는 여우

천주산이 보이는 강, 강가에 어촌 마을이 있고.

마을의 부두에 매어있는 조각배들이 물결에 일렁이며 소리를 낸다

철벅! 물에서 튀어 오르는 잉어

첨벙! 다시 물속으로 들어가는 잉어

 

[!] 눈을 번쩍 뜨는 청풍.

[...] 눈을 뜨고 잠시 가만히 있는 청풍.

대낮같이 환한 방안. 천장의 석가래들이 선명하게 보이고

청풍; (분명 한밤중일 텐데...) 고개 조금 돌려 판자로 만든 창문 틈으로 스며드는 달빛을 보며 생각하고

청풍; (방안이 대낮같이 환하게 보인다.) (게다가...) 다시 천장을 보고

<소리들...> 사각 사각 달칵 달칵 파닥 파닥 우적우적 첨벙 청풍의 귀에 들리는 온갖 소리

청풍; (사방 수십 리 안에서 일어나는 모든 소리가 바로 옆인 것처럼 선명하게 들린다.) 조금 흥분하고. 이어

후욱! 심호흡하고. 그러자

슈우! 청풍의 몸이 천천히 허공으로 떠오른다. 가슴 아래가 얇은 이불에 덮인 채

청풍; (온몸으로 공력이 막힘없이 소통하고 있다.) 슈우! 더 높이 떠오르며

청풍; (뿐만 아니라 원하기만 한다면 산을 옮기고 하늘 끝까지 날아오르는 것도 가능할 것만 같다.) 스륵! 생각하는 청풍의 몸에서 얇은 이불이 흘러내린다. 빤스만 입은 알몸이 되는데 몸이 보디빌더같이 변했다.

청풍; (드디어 나는 환골탈태하여 내공을 쓸 수 있게 된 것이다.) 흥분하여 자신의 건장해진 몸을 살펴보고. 허공에 수평으로 뜬 채

청풍; (원래도 금강불괴였는데 마르지 않는 내공을 쓸 수 있게 되었으니 세상 그 누구라도 이길 수 있을 것만 같은 기분이 든다.) 우둑! 우두둑! 주먹 쥐자 온몸에 근육이 불끈 불끈

청풍; (폭풍신마...) 폭풍신마를 떠올리고

청풍; (당신 추측대로 내가 천래신협님의 아들일 수도 있다.)

청풍; (하지만 당신 추측이 틀렸다 해도 상관없다. 내가 이가장의 후손이라 해도 당신과 나는 한 하늘을 이고 살 수 없는 사이이니...)

청풍; (곧 나를 보게 될 것이다.) 강렬한 눈빛. 그러다가

[!] 움찔! 하는 청풍.

자박 자박 발자국 소리가 들리고

청풍; (누가 오고 있다.) 스윽! 다시 침대로 내려가고

청풍; (조심스러운 발자국 소리로 미루어보면 여자 같은데...) 슥! 손가락을 바닥에 떨어진 이불을 향해 움직이고.

휘릭! 날아오르는 이불

청풍; (이 밤중에 내 거처를 찾아올 여자라면...) 침대에 눕는 청풍.

청풍; (그 여자겠구나.) 쓴웃음을 짓고. 스륵! 그런 청풍의 몸에 덮여지는 이불. 직후

달칵! 문이 열리고

달빛을 등지고 들어서는 잠옷 차림의 여자. 키가 크다. 물론 화봉이고

청풍; (역시...) 눈 감은 채 쓴웃음

<약왕의 딸 화봉! 저 여자가 오늘 밤 결판을 내려고 찾아왔구나.> 등 뒤로 문을 닫는 화봉의 모습. 머리를 풀었고 육감적인 몸에 얇은 잠옷만 걸쳤다.

청풍; (약왕에게 큰 은혜를 입었으니 거부할 수도 없다.)

<못 이기는 척 당해주어야겠지.> 침대로 다가가는 화봉의 뒷모습 배경으로 청풍의 생각 나레이션

 

#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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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8>

산중의 어느 계곡

퍼억! 바닥에 나뒹구는 화룡. 여기저기 베어져서 피투성이가 되었다.

따당! 근처에 칼이 한 자루 떨어진다. 화룡이 쓰던 칼

화룡; [끄윽!] 다시 일어나며 그 칼을 잡으려 하지만

콱! 일어나 앉은 화룡의 가슴에 박히는 누군가의 칼. 죽을 정도로 깊이 박힌 건 아니지마나 눈 치뜨는 화룡

사우; [쥐새끼 같은 놈!] 칼로 화룡의 가슴을 찌른 채 살벌한 표정. 그 뒤에 칼을 뽑아든 채 서있는 주작도성이 흠칫 하고 있고

사우; [감히 무림맹의 대업을 망쳐?] [절대 용서가 안된다.] 푸욱! 칼을 화룡의 가슴에 더 깊이 찔러 넣으며 이를 갈고.

화룡; [끄윽...] 화룡의 입과 코로 피가 흐르고

주작도성; [조심하세요 사형!] 찡그리며 다가오고, 힐끗 돌아보는 사우

주작도성; [그자를 살려서 잡아오라고 하신 사부님의 분부 잊지 마세요.]

사우; [아 참 그랬지!] 팟! 음산하게 웃으며 칼을 화룡의 가슴에서 뽑고. 칼이 뽑히며 피가 뿜어지는 화룡의 가슴 부위 상처

화룡; [끄윽!] 가슴의 상처를 부여잡고 몸을 숙이며 피를 토한다.

사우; [흥분해서 생포하라는 사부님의 분부를 잠시 잊었다.] 그런 화룡을 보며 잔인하게 웃고. 이어

사우; [하지만 팔 다리를 한두 개 정도 잘라버리는 건 상관없겠지.] 슥! 다시 칼을 쳐들고

말리지는 못하고 이마 찡그리는 주작도성

사우; [산 채로 잡아오라고 하셨지 고이 모셔오라고 하지는 않으셨으니...] 쩍! 칼로 화룡의 팔을 내리치는 사우

화룡; [!] 날아드는 칼을 피하지 못하고 눈만 부릅뜨는 화룡. 바로 그때

부악! 사우에게 바람개비처럼 날아드는 천근장

주작도성; [조심...] 기겁

사우; [억!] 스팟! 놀라며 화룡의 팔을 베어가던 칼을 휘돌려 천근장을 쳐내려는 사우

깡! 천근장과 부딪히는 사우의 칼. 하지만

텅! 부악! 사우의 칼은 튕겨지고 천근장은 그대로 날아든다

팽! 그래도 사우의 반응이 빨라서 재빨리 몸을 젖혔고 그 덕분 천근장은 사우의 얼굴 앞으로 지나가고

주작도성; (저 쇠몽둥이는...!) 천근장을 알아보고 경악

사우; (무슨 쇠몽둥이 무게가...) (마치 집채만한 바위에 부딪힌 것 같다.) 쿵쿵! 충격 받고 비틀거리며 물러서고. 그때

가가강! 부메랑처럼 돌며 되돌아가는 천근장

가슴 움켜쥔 채 천근장이 도로 날아가는 방향을 보는 화룡

콱! 날아든 천근장을 잡는 누군가의 손

쿵! 천근장을 쳐든 채 걸어오는 청풍.

주작도성; (금... 금강살귀!) 눈 부릅. 사우도 돌아보고

주작도성; (저... 저자가 어떻게 여기에...) 경악과 공포로 주춤거릴 때

청풍; [이런 이런...] 천근장 내리며 음산하게 웃고

청풍; [예상치 못한 곳에서 낯익은 얼굴을 보게 되는군.] 웃으며 걸어오고. 주작도성을 보며

겁에 질려 움찔! 하는 주작도성. 하지만

사우; [어디서 굴러먹던 말 뼈다귀냐?] 청풍이 누군지 모르는 사우는 칼로 청풍을 겨누며 이를 부득 갈고.

주작도성; [사형! 조심하세요!] 기겁하며 말리려 하고

주작도성; [그자는 바로...] 말하지만 듣지 않고 + 사우; [주제넘은 짓을 한 대가를 치르게 해주마!] 부악! 쩍! 수많은 칼 그림자를 만들어 청풍을 공격한다.

청풍; (제법 빠르군.) 스슥! 슥! 이리저리 몸을 흔들어 사우의 칼질을 피하지만

사우; [어림없다!] 쩌적! 더 빨리 칼을 휘두르는 사우.

[!] 피하면서 흠칫 놀라는 청풍

카캉! 퍼퍽! 몇 번의 칼질이 청풍의 몸을 베고. 팔로 눈 부위를 가리는 청풍.

화룡; (저런...) 절망.

사우; [크하하하! 칼 맛이 어떠냐?] 쩌적! 신나게 칼질하며 웃고

주작도성; [방심하지 마세요! 그자에게는 무기가 통하지 않아요!] 다급히 외칠 때

[!] 비로소 놀라는 사우

부웅! 칼질을 당한 청풍이 오히려 앞으로 나오며 천근장을 휘두른다

사우; [억!] 팟! 기겁하며 뒤로 날아 피하고. 부악! 간발의 차이로 천근장이 그자의 얼굴 앞을 내리치고

사우; [금... 금강불괴인 거냐?] 휘릭! 경악하며 뒤로 훌쩍 뛰어 피하고.

청풍은 추격하지 않고 멈춰 선다

주작도성; [그자가 바로 금강살귀예요!] 긴장하며 외치고

사우; [금강살귀!] 경악 눈 부릅

화룡; (금강살귀? 사천성 일대를 횡행하던 정체 불명의 자객?) 역시 알아볼 때

사우; [흐흐흐 잘 되었다. 잘 되었어!] 살벌하게 웃으며 청풍을 향해 다가가고

사우; [네놈에게 당한 대사형과 사제들의 복수를 해야겠다.]

청풍; [사형제들의 복수라...] 주작도성을 힐끔 보고

청풍; [너도 육합도성중 한명이냐?]

사우; [그렇다!] 슥! 발을 쳐들고

사우; [내가 바로 육합도성의 둘째 지도성 사우다!] 쾅! 외치며 쳐들었던 발로 바닥을 강하게 밟고. 그러자

콰득! 콰드드! 갑자기 청풍의 발 아래 지면에서 여러 개의 촉수가 치솟는다. 바닥의 흙이 변해서 만들어진 촉수들

콰드득! 그대로 청풍의 하체를 휘감는 촉수들

[!] 놀라는 화룡

[!] 역시 놀라는 주작도성. 그때

청풍; (바닥이 연체동물처럼 변해서 날 휘감는다!) 콰득! 경악하며 다리 하나를 바닥에서 급히 뽑아내려 하고. 하지만

사우; [소용없다!] 쩌적! 바닥을 밟은 발에서 빛이 여러 가닥 청풍을 향해 치달린다. 바닥을 따라서. 그러자

콰직! 콰드드! 다시 흙의 촉수들이 생겨나 청풍의 다리와 허리까지 휘감는다

주작도성; (땅을 이루는 물질을 자유자재로 다룬다.) 놀라고

주작도성; (사부가 아들인 지사형에게는 특별한 무공을 전수했구나.) 찡그릴 때

퍽! 천근장으로 자신의 하체를 휘감은 촉수들을 내리쳐 박살내는 청풍. 하지만

사우; [소용없다고 했을 텐데?] 빠직! 지지직! 바닥을 밟은 발에서 다시 몇 가닥의 벼락이 청풍을 향해 치달리고

콰드득! 콰직! 촉수에서 벗어나려던 청풍의 하체를 다시 새로운 촉수들이 생겨나 휘감는다. 뿐만 아니라

사우; [크앗!] 기합 넣으며 더 강한 벼락을 땅으로 흘려보내는 사우. 그러자

콰득! 화악! 사방에서 촉수들이 크게 일어나 청풍의 상체도 휘감아온다.

퍽! 퍽! 청풍은 상체로 달려드는 촉수들을 천근장을 휘둘러 터트리고

사우; [어떠냐?] [이제는 내 별호가 왜 지도성인지 알겠지?] 청풍이 연신 달려드는 촉수들을 박살내는 걸 보며 웃고

사우; [바닥에 발을 딛고 있는 한 누구도 나의 지령포박공(地靈捕縛功)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필사적으로 천근장을 휘둘러 촉수들을 부수는 청풍을 보며 웃는데

청풍; [그럼 바닥을 밟지 않으면 되겠군.] 징! 냉소하는 청풍의 몸이 반딧불처럼 빛나고

사우; [무슨 개소리를...] 코웃음 칠 때

스팟! 청풍의 몸이 사라진다

사우; [억!] 놀라고

화룡; (금강살귀가 사라졌다!)

주작도성; [조심하세요 사형!] 다급히 외칠 때

부악! 사우의 뒤로 유령같이 나타나며 천근장을 휘둘러 사우의 팔을 내리치는 청풍.

사우; [헉!] 팟! 사력을 다해 몸을 틀어 피하지만

쩍! 내리쳤던 청풍의 천근장이 홱 옆으로 휘둘러지며 사우의 옆구리를 따라붙고

사우; (위험!) 팽! 사력을 다해 몸을 틀어 피하려 하지만

콰직! 천근장의 끝이 사우의 옆구리를 스치며 늑골이 일부 부러지고

사우; [컥!] 고통스러워하며 비틀

주작도성; [사형!] 비명

쩍! 다시 사우의 머리를 향해 내리쳐지는 천근장

주작도성; [안돼!] 팟! 쇄도하고

팟! 머리를 내리쳐오는 천근장을 반사적으로 칼을 들어 막으려는 사우. 몸도 틀면서. 하지만 그 직후

콰창! 사우의 칼을 유리처럼 깨트리는 천근장. 이어

콰직! 어깨 바로 아래쪽 팔뚝을 쳐서 부러트리는 천근장

사우; [크악!] 팔이 부러져 비명

주작도성; [그자에게서 떨어져요 사형!] 부악! 시뻘겋게 달아오른 칼로 청풍을 비스듬히 베어오며 외치고

사우; [크윽!] 팟! 부러진 팔을 늘어트리며 뒤로 용수철처럼 날아가는 사우. 하지만

청풍; [죽이진 않겠다!] 슈욱! 흐르듯 그자를 따라붙고

투쾅! 주작도성이 휘두른 칼에서 내뻗힌 기운이 청풍의 뒤쪽 바닥을 박살내고

청풍; [대신 팔 다리 한 두 개쯤 부러트려주마!] 청풍 자신을 보는 자세로 날아가는 사우를 따라붙으며 천근장을 휘두르고

화룡; (지도성 사우가 내게 했던 말을 그대로 하는군.) 웃으며 보고. 직후

파삭! 청풍의 천근장이 사우의 무릎 아래 종아리를 쳐서 부러트린다

사우; [끄아악!] 종아리가 부러져 허공에서 퍼덕이고

주작도성; [사형!] 비명 지르며 날아오고

퍼억! 나뒹구는 사우. 그 앞에 내려서는 청풍

사우; [끄아악!] 부러진 종아리를 쳐들며 비명. 팔도 하나 부러졌고

청풍; [어떠냐? 남의 팔 다리 자르는 것과 자신의 팔 다리 부러지는 건 사뭇 느낌이 다르지?] 웃으며 다가가고

사우; [이... 이 개 잡종! 내가 누군지 알고...] 끄윽! 곧 죽어도 이를 갈 때

청풍; [여전히 기가 살아있는 걸 보니 나머지 팔 다리도 부러트려줘야겠군.] 슥! 음산하게 웃으며 천근장을 쳐들고. 그때

주작도성; [제발!] 팟! 청풍의 뒤에 무릎을 꿇으며 외치는 주작도성.

힐끔 돌아보는 청풍

주작도성; [이 정도로 해주세요 이공자! 이렇게 부탁드릴게요!] 칼을 놓고 고개 조아리며 애원하고

청풍; [이거 참 마음 약하게 만드는 여자로군.] 피식 웃을 때

사우; [집어쳐라 주작!] 악을 쓰고

주작도성; [사형!] 고개 들어 사우를 보고

사우; [근본도 없는 버러지에게 내 목숨을 구걸하지 마라!] [우리는 무림맹 맹주님의 제자들이 아니냐?] 이를 갈며 말하지만

주작도성; [닥치세요!] 버럭

사우; [너...] 어이없고

주작도성; [굴욕을 당하는 게 목숨을 잃는 것보다는 나은 법이에요.] [복수도 살아있어야 할 거 아니에요?] 사우를 노려보며 외치고

사우; [으으...] 말문이 막혀 반박은 못하고 부들부들 떨기만 하고

청풍; [계집이 사내보다 났군.] 피식 웃고

주작도성; [무슨 요구를 하더라도 들어드릴게요.] 다시 청풍을 보고

주작도성; [대신 지사형은 해치지 말아주세요.] 고개 조아리고

청풍; [처음 보는 사이도 아니니 매정하게 굴기도 그렇군.] + (신소심에게 못할 짓을 한 게 마음에 걸리기도 하고....) 자신이 신소심을 강간하던 장면 떠올리고

청풍; [오늘은 이 정도로 끝내겠다. 데려가도 좋다.] 옆으로 물러서고

주작도성; [고마워요 이공자! 은혜는 잊지 않겠어요.] 청풍에게 고개 숙여 절하고. 이어

칼을 들고 일어나는 주작도성

주작도성; [가요 지사형.] 스릉! 칼을 칼집에 꽂으며 사우에게 다가간다. 옆으로 비켜선 청풍의 앞을 지나

주작도성; [군자의 복수는 삼년도 늦지 않다고 하잖아요.] 사우를 부축해서 일으키고

사우; [끄윽...] 고통스러워하며 일어나고

사우; [두고.... 두고 보자!] 이를 갈며 청풍을 노려보고. 주작도성은 사우의 성한 팔을 자기 어깨에 두르고 허리를 한 팔로 감는다

주작도성; (철없는 인간이...) 휘익! 한숨 쉬며 날아오르고

사우; [열 배 백 배로 갚아주겠다!] 으아아아! 주작도성에게 부축되어 날아가며 악을 쓰고

청풍; [그 인간 끝까지 기세가 죽지 않는군.] 으아아아! 악을 쓰며 멀어지는 사우를 보며 쓴웃음 짓고

청풍; (자존심이 남다른 걸 보면 뭔가 든든한 배경이 있다는 건데...) 화룡을 향해 돌아서고. 그러자

화룡; [신세를 졌소.] 주저앉은 채 포권하고

청풍; (이 인물 어디서 본 듯한 인상인데...) + [어려운 처지를 묵과할 수 없었을 뿐이니 과례는 거두십시오.] 마주 포권하는데

화룡; [소생 화룡, 목숨 빚을 졌으니 반드시 보답하겠소이다.] 웃고. 순간

청풍; (화룡!) 경악하는 청풍.

 

#309>

<-마교총단> 낮

마교 총단의 외진 곳. 작은 폭포가 있고. 폭포 아래 연못에서 목욕을 하고 있는 벽소소. 속옷을 입은 상태로 목욕과 수영을 한다

목욕을 하다가

개구리 수영을 하는 벽소소.

그러면서 배시시 웃으며 곁눈질로 한쪽을 보는 벽소소

폭포 근처의 바위 뒤. 그곳에 숨듯이 서서 폭포 아래 연못을 보는 타노

천진난만하게 수영을 하는 벽소소

타노; (망령...) 한숨

타노; (말 그대로 망령이 들었다.)

타노; (처음 만난 이후로 저 아이에 대한 생각이 단 한시도 끊어지지가 않는다.)

타노; (색욕 따위는 오래 전에 끊었다고 생각했거늘.... 이 늙은 육신 어딘가에 불씨가 살아있었단 말인가?)

타노; (못할 짓이다! 부끄러운 일이고...) 고개 젓고

타노; (증손녀 뻘도 더 되는 어린 아이에게 욕심을 품는다는 게 말이나 되는가?)

타노; (저 아이를 강제로 쫓아 보내서라도 이 부끄럽고 남사스러운 욕망을 끊어야한다.) 심호흡. 하지만 그 직후

촤아! 개구리 수영을 하던 벽소소가 몸을 뒤집는다. 이어

천천히 배영을 하는 벽소소. 얇은 속옷에 감싸인 젖가슴과 아랫도리가 그대로 드러나고

[!] 눈 부릅뜨는 타노

벽소소의 젖가슴.

천천히 움직이는 두 다리와 그 사이의 사타구니

타노; (이런...) 비틀하고

타노; (도저히...) 바위를 잡고

타노; (아무래도 노부는 도저히 빠져나올 수 없는 그물에 걸려든 것 같구나.) 바위를 잡고 비틀거리며 충혈된 눈으로 연못을 보고

벽소소; (됐어!) 배영을 하며 배시시 웃고. 곁눈질로 타노가 숨은 바위 쪽을 보고

벽소소; (저 늙은이는 사실상 내 손아귀에 들어온 거야!) 사악하게 웃는 벽소소의 얼굴

 

#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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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와룡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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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진천; (가공할 내공...) 부르르! 철인검이 진동하고

위진천; (거의 사부님에 필적하는 내공을 지닌 계집이다.)

백일야차; [네놈 따위는 회주님이 아니라 본녀의 선에서 저 세상으로 보낼 수 있다.] 손을 내리며 비웃고

백일야차; [그럼에도 살려두는 이유는 네놈에게 공이 있기 때문이다.]

위진천; [내게 공이 있다고?] [무슨 공?] 눈 부릅

백일야차; [칠대기보중 하나인 철인검을 회주님께 바치기 위해 찾아온 것만큼 대단한 공이 어디 있겠느냐?] 냉소하고

당비연; (그런 뜻이었네.) 눈 반짝

당비연; (저자가 들고 있는 검이 바로 칠대기보중 철인검이었어!)

당비연; (본회의 삼선급 고수들이 어이없이 패한 건 저자가 철인검을 썼기 때문이었구나.)

위진천; [철인검을 원한다면 직접 나서서 가져가봐라!] 이를 갈며 철인검으로 백일야차를 겨우고. 그러자

지잉! 철인검에서 진동이 일어나며 길이가 3미터 정도로 쭉 늘어난다

당비연; (철인검강!) 눈 번뜩

당비연; (일종의 심검(心劍)인 철인검강은 베지 못하는 것이 없다던가?)

당비연; (삼십여 년 전, 금강불괴를 이루었던 회주의 부친 절대지존이 천래신협에게 죽은 것도 철인검강의 그 무서움 때문이었다고 한다.)

당비연; (다만 철인검강은 사용하는 자의 마음의 크기에 따라 그 위력이 달라진다고 하는데...) 찡그리고

<아무리 봐도 위진천이란 저자는 철인검강을 삼, 사성 남짓 밖에 끌어내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철인검으로 백일야차를 겨누며 뭐라 악을 쓰는 위진천의 모습 배경으로 당비연의 생각 나레이션

당비연; (회주님의 폭풍륜 화후에 비하면 한참 모자라는 성취인데...) (대체 저자는 뭘 믿고 단기필마로 지존회로 쳐들어온 것인가?) 찡그릴 때

위진천; [각오해라! 계집이라고 봐주진 않는다!] 길게 늘어난 철인검으로 백일야차를 공격하려 하고. 바로 그때

딱! 손가락을 쳐들어서 튕기는 폭풍신마. 그러자

빠직! 벼락에 맞는 모습이 되는 위진천.

위진천; [끄윽!] 눈을 까뒤집으며 쓰러지려 하고.

당비연; (가공!) 놀라 침을 꿀꺽

당비연; (손가락 한번 튕긴 것으로 철인검의 주인인 저자를 무력화시켰어.) 실 끊어진 인형처럼 쓰러지는 위진천을 보고. 그때

콱! 철인검을 바닥에 꽂는 위진천

위진천; [끄윽!] 바닥에 박은 철인검을 잡고 비틀거리며 겨우 쓰러지는 것을 면하는 위진천

폭풍신마; [본좌가 지금까지 침묵했던 것은...] 슥! 쳐들었던 손을 내리고

폭풍신마; [네놈의 무모함의 원인이 무엇인지 이해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강렬한 눈빛

당비연; (그렇게 된 거였네.) 깨닫고

당비연; (회주님은 풀리지 않는 의구심 때문에 위진천이란 저자를 격살하지 않고 살려두신 것이다.)

폭풍신마; [철인검을 갖고 있다해도 본좌에게 도전하면 죽을 게 뻔하거늘...] 혼잣말 하듯 중얼거리고

폭풍신마; [미치지 않고서야 죽음을 자청할 이유는 없다.] [문제는 아무리 살펴봐도 딱히 미친 건 아니라는 사실이다.]

위진천; [물론 난 미치지 않았다.] 팟! 철인검을 바닥에서 뽑고

위진천; [다만 부모님의 원수인 당신과 단 한시라도 같은 하늘 아래 살고 싶지 않을 뿐이다.] 철인검으로 폭풍신마를 겨누고

폭풍신마; [복수심과 초조함이 뒤섞여 앞뒤를 못 가리게 하는 것인가?] 또 혼잣말

위진천; [도저히... 부모님의 원수인 당신을 살려둘 수 없다!] [내 손에 죽던지 날 죽이든지 결판을 내자!] 철인검으로 겨누며 악을 쓰고

당비연; (확실히 조금 이상하다.)

당비연; (저자는 복수를 해야 한다는 생각 외에는 못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당비연; (말 그대로 맹목(盲目)이 되었다는 건데...) (무엇이 저자를 저토록 초조하게 만드는 것일까?) 생각할 때

폭풍신마; [좋다!] 슥! 앉아있던 의자에서 일어나고

폭풍신마; [천래신협의 아들이 복수를 원하는데 무시하는 것은 우리 가문의 숙적이던 천래신협에 대한 예의가 아니겠지.] 위진천에게 걸어가고

폭풍신마; [일초를 양보할 테니 먼저 공격해봐라.] 양손을 벌려 보이고

위진천; [사양하지 않겠다.] 쩡! 철인검을 다시 3미터 길이로 늘리고

위진천; [크아!] 쩍! 철인검을 찌르며 쇄도하고

하지만 폭풍신마는 피할 생각을 하지 않고. 대신

[헉!] 광풍령주가 기겁하며 자리에서 일어나려 할 때

푹! 광선검 같은 철인검의 끝이 그대로 폭풍신마의 가슴을 찌른다.

[!] 놀라 입을 손으로 가리는 당비연.

반면 냉소하는 백일야차

콰드드! 드드드! 철인검이 폭풍신마의 가슴에 박혔지만 깊이 뚫고 들어가지 못하며 진동하고

위진천; (이게 무슨...) 필사적으로 철인검을 폭풍신마의 가슴에 찔러 넣으려 하며 이를 악물고. 식은땀

<무엇이든 벨 수 있다고 알려진 철인검강이 철벽에 막힌 것처럼 폭풍신마의 몸 속으로는 뚫고 들어가지 못하고 있다.> 드드드! 끝이 조금 폭풍신마의 가슴에 박힌 채 진동하는 광선검 같은 철인검의 모습.

폭풍신마; [이 정도 양보했으면 네 아비가 철인검이 없어서 본좌에게 패사했다는 풍문이 사실이 아니라는 게 밝혀졌겠지.] 음산하게 웃고

[!] 위진천이 긴장하여 눈 부릅뜰 때

폭풍신마; [그만 누워라!] 몸을 조금 앞으로 내밀고. 순간

꽝! 폭풍신마의 몸에서 채찍같은 기운이 뿜어져 나와 위진천의 가슴을 강타한다. #265>에서 폭풍신마가 청풍과 벽초천을 공격했던 것과 같은 검은 색의 채찍 같은 기운

위진천; [컥!] 검은 채찍에 맞은 가슴이 뭉개져서 피를 토하며 뒤로 날아가는 위진천

모든 사람들 예상했다는 표정을 짓고

퍼억! 문간에 등부터 떨어지는 위진천. 당비연이 서있는 곳에서 멀지 않은 곳이다.

위진천; [끄윽... 이... 이렇게 어이없이...] 가슴이 뭉개진 채 벌벌 떨다가

털썩! 고개를 떨구며 기절하는 위진천. 그러면서도 철인검은 꽉 쥐고 있다

당비연; (예상했던 결말이네.) 비웃고

당비연; (그나마 회주님께서 사정을 봐주신 덕분에 즉사는 면했다.)

폭풍신마; [독풍!] 원래 자리에 선 채 말하고

당비연; [하명하시옵소서.] 퍼뜩 정신 차리고

폭풍신마; [그놈을 뇌옥으로 끌고 가서 가둬둬라.] 돌아서고

폭풍신마; [무모하게 쳐들어온 이유를 남득하기 전까지는 살려둘 생각이다.] 다시 의자로 돌아가며 말하고

당비연; [철인검은 어찌 할지요?] 위진천에게 다가가고

폭풍신마; [별도의 지시가 있을 때까지 네가 보관해라.] 의자에 앉고

당비연,; [분부 받들겠사옵니다.] 허리 숙이고. 이어

콱! 발로 위진천의 철인검은 든 손목을 밟고. 그 바람에 손이 벌어지고

한손으로 철인검을 집어드는 당비연. 이어

당비연; [뇌옥으로 끌고가요.] 물러서며 대청 밖의 복면인들에게 말하고

[예 독풍령주님!] 대답하여 들어오는 두 명의 복면인

양쪽에서 위진천의 팔을 잡고 끌고 가는 복면인들. 그자들을 따라가는 당비연

의자에 앉아서 그걸 보는 폭풍신마. 뭔가 생각하는 표정

칠지독왕; (나였다면 위가놈을 쳐죽이고 철인검을 취했을 것이다.) 그런 폭풍신마를 보며 생각하고

<회주가 그러지 않은 것은 자신의 실력에 온전한 자신감이 있기 때문이다. 위가놈을 살려두고 철인검을 취하지 않아도 결코 자신에게 위협이 되지 않는다는 자신감이...> 생각에 잠긴 폭풍신마의 모습 배경으로 나레이션

칠지독왕; (부럽고 경탄스럽기는 하지만...)

<회주의 저 확고한 자신감이 장차 크나큰 화근이 될 것같은 예감이 드는 것은 어째서인가?> 대청 내의 모습 배경으로 칠지독왕의 생각 나레이션

 

#306>

<-대별산> 험하고 깊은 산중

산속의 깊은 계곡. 아주 깊어서 햇빛이 들지 않을 정도

그 계곡 끝의 동굴.

동굴의 깊은 곳. 물이 떨어지는 소리

기기묘묘한 종유석들. 그 끝에서 물이 떨어지는 종유석도 있고. 떨어진 물들은 작은 웅덩이들을 이룬다.

어둠 속. 굵은 종유석을 등지고 앉아있는 진상파. 바닥을 보고 있다. 진상파가 보는 바닥에는 반딧불처럼 빛이 나는 물체가 놓여있다. 혈관음이다.

진상파; (그 후로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 바닥에 놓인 혈관음을 보며 생각하고. 얼굴이 초췌하다

진상파; (그동안 저것 때문에 단 한 순간도 번뇌와 갈등이 그치지 않았다.) 자신의 무릎 앞에 놓여있는 혈관음을 보고.

<혈관음...> 징! 징! 은은한 빛을 내는 혈관음 배경으로 진상파의 생각

진상파; (간절히 원하는 것은 그게 무엇이든 이루어준다는 마물...) 혈관음을 보며

진상파; (저걸 쓴다는 것은 자진해서 지옥에 들어가는 것과 다를 바가 없다.) 고민하고 번뇌하는 표정

진상파; (내가 바라는 바, 욕망은 온전히 옳은 것일까? 내 욕심을 위해, 본능에 져서 혈관음의 힘을 악용하지 않을까?)

진상파; (내가 간절히 바라는 바는 망가진 몸을 회복하여 소소가 더 이상 세상에 해악을 끼치지 않게 막는 것이다.) 마녀같이 웃던 벽소소를 떠올리고

진상파; (그러나 그것은 명분일 뿐, 강해져서 세상을 내 마음대로 휘둘러보려는 욕망이 숨겨져 있을 수도 있다.) 찡그리고

진상파; (혈관음을 쓸 경우 자칫 성녀가 아니라 마녀가 될 수도 있다.) (내가 마녀가 된다면 소소보다 더 큰 해악을 세상에 끼칠 수도 있다.)

진상파; (그런 위험을 무릅쓰고 혈관음을 써도 되는 것일까?) 고민하고

진상파; (아무리 고민하고 고민해도 끝이 보이지 않는다.) 한숨

진상파; (분명한 것은 내게는 오직 나만이 할 수 있는 사명이 있다는 사실이다.) 슥! 혈관음을 두 손으로 집어들고

진상파; (소소를... 나와 같은 피를 타고 난 그 아이의 폭주를 오직 나만이 막을 수 있다.) 두 손으로 혈관음을 들어 얼굴에 가져가고

진상파; (설령 지옥에 자진해서 들어가는 셈이라도...) 슥! 얼굴에 혈간음을 가까이 대고

진상파; (내 선택은 이미 정해져 있었다. 혈관음을 손에 넣는 순간부터...) 혈관음을 완전히 얼굴에 밀착 시키고. 순간

쩡! 혈관음 전체가 강렬한 빛을 내고

진상파; (시... 시작되었다!) 빛나는 혈관음을 쓴 채 뒤로 넘어지려 하며 생각하고

<다시 깨어났을 때 판명이 될 것이다. 내가 마녀가 되었을지 성녀가 되었을지가...> 털썩! 쓰러지는 진상파

 

#307>

<-천주산 남쪽 산록> 또 다른 험한 산중.

험한 산중을 날 듯이 걸어가고 있는 청풍. 허리춤에는 천근장을 끼우고 있고. 천약곡으로 가는 중이다.

청풍; (천약곡까지는 이제 백여 리 남짓...)

청풍; (서두르면 해가 있을 때 도착할 수 있을 것이다.) 생각하다가

청풍의 뇌리에 떠오르는 장면. #151>의 장면이다.

 

천불투; [부담 갖을 건 없네.] [오늘 자네가 제 때 손을 쓰지 않았으면 천약신정은 어차피 혈관음을 쓴 마귀 손에 들어갔을 테니....]

대답하지 않는 청풍.

천불투; [그래도 정 부담이 된다면 약왕을 위해 두 가지 일을 해주면 될 걸세.]

청풍; [두 가지 일이라면...]

천불투; [약왕의 자녀들에 관한 일이라네.] 한숨

청풍; [화노사의 슬하에 어려움이 있는 모양이군요.]

천불투; [화씨 일족은 대대로 자손이 귀했고 약왕도 일남일녀의 자식 외에는 두지 못했어.] 끄덕이고

천불투; [아들 이름은 화룡이고 딸은 자네도 본 적이 있는 화봉이란 아이지.]

청풍; [예...] 화봉을 떠올리고

천불투; [화룡은 호남성의 명문가인 조가장(趙家莊) 출신의 규수를 아내로 맞이하여 아들 화성이를 낳았네만...] 조보영이 안고 있던 화성을 떠올리고

천불투; [삼 년 전, 호북성 쪽으로 채약을 갔다가 실종되어 버렸네.]

청풍; [제가 약왕 화노사를 위해 해줄 수 있는 두 가지 일 중 하나가 그분의 아드님 행방을 찾는 것이로군요.] 품속에 손을 넣는 천불투를 보고

천불투; [이걸 참조하게.] 품속에서 작은 두루마리를 꺼내 내밀고

두 손으로 받는 청풍.

천불투; [사실 노부는 약왕의 부탁을 받고 화룡의 행적을 쫓고 있는 중일세.] [오늘 천약곡을 찾아온 것은 그간의 경과를 알려주기 위해서였는데...] 두루마리를 넘겨주고

천불투; [그 두루마리에 화룡이의 용모파기와 지금까지 노부가 알아낸 내용이 적혀있네.] 청풍이 받아든 두루마리를 보며

청풍; [참조하도록 하겠습니다.] 두루마리를 보며

청풍; [소생이 약왕 화노사를 위해 해줄 두 번째 일도 그분의 자녀와 관련이 있다고 하셨습니다만...]

천불투; [약왕이 딸 화봉 때문에 썩이는 골치네만...] [그게 뭔지는 나중에 약왕에게 직접 듣도록 하게나.] 의미심장하게 웃고

회상 끝

 

청풍; (천불투의 말한 것처럼 천약신정을 받는 대가로 약왕의 근심을 해소해 주어야할 텐데...) 찡그리고

청풍; (실종된 화룡을 찾는 건 그렇다 쳐도 화봉과 관련된 약왕의 근심이란 건 뭔지 짐작이 가지 않는다.)

청풍; (그게 뭔지는 약왕에게 직접 물어볼 수밖에 없겠지.) 생각하다가

귀가 쫑긋! 하고

창! 차창! 어디선가 쇠붙이 소리가 들리고

청풍; (쇠붙이들이 부딪히는 소리...) 눈 번뜩이며 옆을 보고

청풍; (멀지 않은 곳에서 무림인들이 칼부림이라도 하는 건가?) 옆을 보고 달리며 생각할 때

[크악!] 비명도 들리고

청풍; (누군가 다쳤다.) 휘익! 소리가 들린 방향으로 달려가고

청풍; (천약곡에 가는 일이 급하긴 해도 사람 목숨이 오가는 일을 무시할 수는 없지.) 휘익! 바람같이 달려간다

 

#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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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1>

쏴아! 비가 온다. 위 씬의 마을 외곽.

길가에 나뭇가지와 거적으로 대충 만든 움막이 있고. 그 움막 속에 수레에 실려 온 여자가 누워있다. 나뭇가지 위에 대충 거적을 걸쳐놓은 움막이라 비가 안으로 떨어지고. 소년이 여자 옆에 앉아서 낡은 천으로 여자 몸에 떨어지는 빗물을 닦아주고 있다.

여자; [천... 천아!] 열에 들떠 눈을 뜨고

소년; [응! 나 여기 있어 엄마!]

여자; [정의원 말이 맞을게다. 엄마는 아무래도 염병에 걸린 것 같아.] 힘없이 말하고

소년; [아니야! 엄마는 절대 염병에 걸린 게 아니야!] 도리질

여자; [엄마하고 있으면... 너도 위험해질지 몰라. 그러니 넌 그만 집으로 돌아가거라.] 애잔한 표정으로

소년; [그런 말 하지마 엄마! 천아는 언제까지라도 엄마하고 함께 있을 거야.]

소년; [엄마가 정말 염병에 걸렸어도 솽관없어!] [천아는 엄마 없이는 살 수 없단 말이야.] 울면서 여자의 얼굴에 묻는 비를 닦고.

여자; [천아...] 애절하게 울고. 그때

촤악! 두꺼운 천이 거적 위에 덮인다

놀라 돌아보는 소년과 여자

화룡; [이러면 비가 아주 많이 새진 않을 게다.] 천막 만드는 두꺼운 천으로 거적 위를 덮어주며 웃고

소년; [아... 아저씨는 누구세요?]

화룡; [내가 누군지는 알려줄 수 없고...] 슥! 웃으며 움막 안으로 몸을 숙이며 들어온다. 손을 품속에 넣으며

화룡; [침술을 좀 배운 사람이라고만 알아둬라.] 차락! 소리가 나는 통을 꺼내 흔들어 보이며 여자 옆에 앉고

소년; [침술!] 놀라고

소년; [그럼... 그럼 엄마를 고쳐주실 수 있으신가요?]

화룡; [네 말대로 네 엄마는 염병이 아니란다.] 침통의 뚜껑을 열며 말하고. 침통에는 침이 가득 들어 있다

화룡; [침으로 기력을 북돋아주고 보양식을 챙겨 먹으면 곧 쾌차할 것이다.] 침통에서 침을 하나 뽑아내며 말하고

소년; (내 기도가 하늘에 닿았어!) 화룡이 여자의 몸에 침을 꽂는 걸 보며 흥분하고. 무릎 꿇은 채

<그래서 어머니를 구해줄 신의를 보내주신 거야.> 여자 몸에 침을 놓는 화룡과 무릎 꿇은 채 그걸 보는 소년의 모습 배경으로 나레이션

 

#302>

깊은 산중.

어느 계곡. 마치 불이라도 난 듯 계곡 일대의 풀과 나무들이 모두 타고 녹아내렸다.

진무륜과 철각개가 그 중간에 서서 무언가를 보고 있다.

진무륜과 철각개가 보고 있는 것은 새카맣게 타죽은 사내들의 시체다

진무륜; [독에 당했군.]

철각개; [그렇습니다.] [지금까지 죽임을 당한 신마동살조의 사인은 거의 다 독이었습니다.] 시체들을 보며

철각개; [특히 사천성 경계에서부터는 다른 사인이 전혀 발견되지 않고 있습니다.]

진무륜; [천불투도 나름대로 강호에 알려진 고수인데 손을 쓴 흔적이 없단 말이지?] 눈 번뜩이며 묻고

철각개; [그래서 독천존과 천불투 조손이 갈라져서 따로 움직이고 있는 게 아닌지 의심하게 되었습니다.]

진무륜; [독천존의 능력이면 충분히 은밀히 움직일 수도 있다.]

진무륜;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토록 요란하게 흔적을 남기는 데에는 목적이 있을 것이다.]

철각개; [우리들의 이목을 자신에게 쏠리게 해서 천불투 조손이 은신처를 찾아갈 시간을 벌어줄 목적이겠습니다.] 눈 번뜩

진무륜; [독천존의 진행방향은 강북쪽이라 했지?]

철각개; [지존회의 영역으로 들어가 추적을 뿌리칠 생각인 것 같습니다.]

진무륜; [천불투와 옥령이는 어디로 갔을 것 같으냐?]

철각개; [죄송합니다! 전혀 짐작 가는 게 없어서...] 눈치 보고

진무륜; [서쪽으로 가는 건 중원을 벗어나는 행로이니 선택하기가 쉽지 않을 테고...]

진무륜; [동쪽으로 수색을 집중하도록 해라.]

철각개; [존명!] 포권하고

돌아서는 철각개

진무륜; [위진천은 지금 어디쯤에 있다고 보고가 들어왔느냐?] 가려는 철각개에게 묻고

철각개; [하루 이틀 사이면 지존회에 도착할 것 같습니다만...] 눈치 보며 묻고

철각개; [비록 철인검을 갖고 있다 해도 위진천은 폭풍신마의 상대는 못되지 않겠습니까?]

진무륜; [네가 무얼 걱정하는지 알고 있다.] [아무 성과없이 철인검만 폭풍신마 손에 들려주는 게 아닌가 우려하고 있겠지?]

철각개; [죄송하지만 그렇습니다.]

진무륜; [폭풍신마는 단순한 마두가 아니다.] [철인검을 얻으려고 애송이를 불문곡직 때려죽이진 않을 것이다.] 웃고

철각개; (그렇다는 건 위진천을 이용해서 다른 무언가를 노리신다는 건데...)

진무륜; [가봐라! 지금은 천불투 조손을 찾아내서 노부의 계획에 차질이 생기지 않도록 하는 게 우선이니...]

철각개; [존명!] 포권하고

철각개; (교주님의 심기는 깊고도 넒어서 나같은 것은 짐작하기도 어렵다.) 돌아서고

철각개; (과연 교주님은 위진천을 폭풍신마에게 보내서 무얼 노리시는 것일까?) 휘익 날아간다

진무륜; [이제 멀지 않았다. 멀지 않았어.] 하늘 보며 웃고

진무륜; [폭풍신마를 비롯해서 방귀 꽤나 뀌는 놈들도 결국 내 손아귀에서 놀아나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될 것이다.] 흐흐흐! 손아귀를 들여다보며 웃고

 

#303>

어느 도시

<-무림맹 호남(湖南)지부> 웅장한 장원. 무림맹 무사들이 경비를 서고 있고.

 

어느 건물. 삼엄한 경비

[!] 무언가 서류를 보며 놀라는 주작도성. 보고서다. 장소는 거실이고. 지도성이 마주 앉아있다. 맞은편에는 지도성 사우가 의기양양한 표정으로 앉아있다

주작도성; [이 보고가 사실인가요?]

사우; [틀림없다!]

사우; [이곳에서 남서쪽으로 백여 리 떨어진 조가진이란 마을에서 벌어진 일이다.]

사우; [식중독에 걸렸을 뿐인데 염병에 걸린 것으로 오인된 여자를 어떤 사내가 구해주고 떠났다고 한다.]

사우; [여러 정황상 그자가 화룡일 가능성이 높다.]

주작도성; [하지만 몰래 의술을 베풀고 다니는 기인이사들이 드문 건 아닌데...]

사우; [보고서 다음 장을 봐라.] 웃으며 접은 종이를 한 장 펼치고

사락! 종이를 넘기고

쿵! 넘긴 종이 다음 장에는 선비차림의 화룡이 그려져 있다.

주작도성; [이자는...] 놀라고

사우; [화룡이 나름대로 역용을 한 모습이 틀림없다.] 펼친 종이를 주작도성에게 보인다

사우가 펼친 종이에는 화룡의 원래 모습이 그려져 있다.

주작도성; [틀림없군요.] 원래 화룡 모습을 보고

주작도성; [조가진에서 의술을 베풀고 떠난 인물의 기본 바탕은 화룡과 일치하네요.]

사우; [화룡, 그 교활한 놈은 천약곡이 있는 천주산으로 직접 가지 않고 남서쪽으로 우회하고 있었던 것이다.] 짝 짝! 종이를 찢으며 살벌하게 웃고

사우; [제 딴에는 어려움에 처한 사람들을 의무감에 그냥 보고 넘어가지 못한 것이겠지만...] 음산하게 웃고

사우; [덕분에 우리는 놈의 종적을 찾아내게 되었다.] 살벌하게 웃는 얼굴 크로즈 업

 

#304>

<-지존회> #93>과 #136>, #190>에 나온 지존회 총단의 모습. 복면을 쓴 지존회 무사들이 오가고 있다. 웅장한 대청 건물을 중심으로 보여주고

대청 건물 좌측. 그리 크지 않은 어느 건물. 복면인 몇이 경비를 서고 있고

 

건물 내부. 침대에 가부좌를 틀고 앉아서 운기조식 하는 당비연. 눈을 감고 있는데 몸에서 수많은 아지랑이들이 일어나고

용같은 그 기운들이 당비연의 몸을 감싸고 돌고

휴우! 숨을 깊게 들이마시는 당비연. 그러자

슈우! 슈! 몸을 휘감고 돌던 용 같은 기운들이 당비연의 입으로 스며들어 간다

남김없이 당비연의 입으로 들어가는 용같은 기운들

천천히 눈을 뜨는 당비연

당비연; (내공이 한 단계 더 증진되었다.) 자기 몸을 살펴보고

<회주님께서 개정대법으로 내공을 전수해주신 덕분인데...> 무릎을 꿇은 당비연 앞에 책상다리를 하고 앉아서 당비연의 정수리를 거대한 손으로 덮고 기운을 주입해주는 폭풍신마의 모습 배경으로 나레이션

당비연; (회주님은 내 어디가 마음에 들어서 여러 번 은혜를 베푸시는 것일까?) 한숨 쉬고. 그러다가

자신이 일으킨 돌풍에 맞으면서도 태연하던 청풍을 떠올리고

당비연; (죽일 놈!) 이를 바득. 주먹 불끈

당비연; (불구대천의 원수지만 지금의 내 실력으로는 어찌할 수 없는 고수이기도 하다.) 분노로 치를 떨고

당비연; (게다가 나는 정신을 잃어서 보지 못했지만 금강살귀는 칠대기보중 신룡번까지 갖고 있었다고 한다.) 찡그리고

당비연; (그런 놈에게 복수를 하려면 뼈와 살을 깎는 수련을 계속해야만 할 것이다.) 결연한 표정을 짓고.

당비연; (다행히 내 무공도 지속적으로 증진되고 있는 중이니...) 생각하는데. <으하하하!> 누군가의 웃음소리가 들린다.

[!] 흠칫! 하는 당비연. 그때

[으하하하!] 다시 들리는 웃음소리

당비연; (누가 감히 지존회에서 목청을 높여 웃는단 말인가?) 찡그리고 일어나고

당비연; (저토록 오만하게 웃을 수 있는 사람은 지존회 내에서 오직 회주님 한 분 뿐거늘...) 문으로 가고

당비연; (하지만 저 목소리는 회주님의 것이 아니다.) 덜컹! 문을 열고 나가고

 

건물 밖에서 경비를 서고 있던 복면인들이 대청 건물 쪽을 보고 있다. 소매에 띠가 한 두 개씩 있는 자들이다. 그러다가

덜컹! 뒤에서 문 열리는 소리에 돌아보는 복면인들.

당비연; [무슨 일인가요?] 건물 밖으로 나오며 묻고. 돌아보는 복면인들.

복면인들; [독풍령주님!] [어떤 간이 배 밖으로 나온 놈이 회주님께 도전을 청했다고 합니다.] 대답하고

당비연; [회주님께 도전을 한 자가 있다구요?] 찡그리고

복면인1; [듣기로 삼선(三線)급의 형제까지 그자에게 당했다고 합니다.]

당비연; [삼선급이 당했다?] 눈 번뜩

복면인1; [예! 저희와 같은 이선급도 여럿 그자의 검에 피를 보았다고 합니다.]

당비연; [그렇다면 제법이로군요.] 대청 건물쪽으로 가며 냉소하고

당비연; (우리 지존회에서 삼선급이면 구대문파 장로 정도의 실력자다.)

당비연; (그런 삼선급을 쓰러트렸다면 평범한 인간은 아닐 것이다.) 생각하는데

<으하하하!> 다시 대청 건물에서 웃음소리가 들리고

당비연; (웃음소리에서 제법 심후한 내공이 느껴지긴 하다만...) 찡그리고

당비연; (저 정도 내공을 지닌 자는 본회에 수십 명은 있다.)

당비연; (아무리 생각해도 감히 회주님께 도전할만한 실력자는 아닌 것 같은데....) 대청 건물로 가며 갸웃. 사방에서 대청으로 모여드는 복면인들이 보인다.

당비연; (대체 무슨 배짱으로 회주님께 도전을 한 것일까?)

 

#305>

[으하하하!] 웃음소리가 진동하는 지존회의 대청 내부 모습. #93>에 나왔었음. 전체적으로 어둑한데 끝 쪽에 단상이 있고 단상에는 거대한 의자가 하나 놓여있다. 그 의자에는 폭풍신마가 앉아있고.

폭풍신마 앞쪽 좌우에는 네 개씩의 여덟 개의 의자가 놓여있고 그중 네 개의 의자에 사람들이 앉아있다.

우측 의자들 중 가운데 두 의자에는 신풍령주와 광풍령주가 앉아있고.

좌측 네 개의 의자중 폭풍신마와 가장 가까운 의자에는 머리카락이 아주 길고 검은 옷을 입은 백발의 미녀가 앉아있다. <은하철도 999>의 메텔 캐릭터. 다만 머리카락이 백발로 바꾼 모습. 이 여자는 지존회 팔대령주의 첫째인 백일야차다. 지존회의 이인자다. 젊어보여도 실제로는 폭풍신마보다도 연상이다. 그리고 백일야차 다음 자리에는 독천존의 젊은 시절 모습을 한 중년인이 앉아있다. 이자는 독성부의 당대 부주인 칠지독왕이다. 그자의 왼손에는 장갑이 끼워져 있는데 장갑 안에는 손가락이 두 개 밖에 없다.

위진천; [으하하하!] 대청 중앙에 서서 팔짱끼고 고개 젖히고 웃어대는 위진천. 허리에는 철인검을 차고 있고. 광기가 느껴지는 모습이다. 그러다가

위진천; [폭풍신마! 폭풍신마!] 웃음 뚝 그치고

위진천; [그러고도 당신이 천하제일인인가?] 거만하게 폭풍신마를 보고

광풍령주; [저 건방진 놈이...] 눈 부릅. 배경으로 나레이션. <-지존회 팔대령주의 일인 광풍령주> 광풍령주 다음 자리의 신풍령주는 복면 속에서 미간을 찡그리고 있고

위진천; [청해온 도전조차 받아들이지 못하면서 천하무적을 운운하고...] [지나가던 개도 웃을 일이 아닌가?]

광풍령주; [회주님! 더는 참을 수 없습니다.] 벌떡 일어나고

광풍령주; [분부만 내리시면 저 천둥벌거숭이 같은 놈을 속하 손으로 때려죽이겠습니다.] 위진천을 삿대질하면서 폭풍신마에게 말하고. 하지만

폭풍신마는 표정이 없고. 대신

백일야차; [자리에 앉아라 광풍!] 차갑게 말하고

광풍령주; [하지만...] 불만

백일야차; [앉으라고 했다.] 지긋이 보고. 배경으로 나레이션. <-팔대령주의 수좌 백일야차(白日夜叉)>

광풍령주; [죄... 죄송합니다 수좌!] 찔끔하며 백일야차의 눈치를 보고. 자리에 다시 앉는다

칠지독왕; (역시 지존회의 이인자답군.) 곁눈질로 백일야차를 보며 웃고. 배경으로 나레이션. <-팔대령주의 일인이며 독성부의 현 부주 칠지독왕(七指毒王)>

<백일야차는 회주와 같은 천외천궁 출신이라고 한다. 천외천궁 사대장로중 한명이었던 야차모모의 딸이라는 말도 있고....> 백일야차의 모습 배경으로 나레이션

칠지독왕; (겉보기에는 이십대지만 실제 나이는 환갑이 다 되어간다던가?) 곁눈질로 백일야차를 보고

칠지독왕; (회주의 아버지인 절대지존 풍극을 짝사랑해서 어머니와 원수가 되었다는 풍문도 돌고 있고...) 생각할 때

백일야차; [위진천이라고 했지?] 위진천에게

위진천; [그렇다! 내가 바로 당신들에게 멸문지화를 당한 위씨일족의 후계자 위진천이다!] 거만하게

백일야차; [그게 사실이라면 일대종사였던 천래신협 위극겸이 개를 낳은 셈이로구나.] 냉소하며 비웃고

위진천; [뭐라? 개?] 창! 분노하며 철인검을 뽑고

위진천; [나서라 계집!] [그 경망스러운 주둥이를 찢어주겠다!] 철인검으로 백일야차를 겨누며 이를 갈고

백일야차; [어이구 그러셔?] 딱! 손가락을 위진천에게 튕기고. 백일야차의 손가락 끝에서 당구공만한 하얀 색의 빛의 덩어리가 날아간다

위진천; [크왓!] 철인검을 휘두르고

쾅! 철인검이 하얀 빛의 덩어리를 두 동강 낸다. 하지만

콰드드 충격을 받고 뒤로 쭉 밀려가는 위진천

[!] 문간에 나타나며 그걸 보는 당비연

콰득! 3미터쯤 밀려나 겨우 멈춰서는 위진천

당비연; (딱 예상한 정도의 실력을 지닌 자다.) 비웃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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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4>

<-마교 총단> 낮

건물 앞에 놓인 의자에 앉아서 곰방대를 물고 있는 타노

타노; (진천이 놈에 이어 상파도 모습을 감췄다.) 찡그리며 곰방대를 빨고

타노; (진천이 놈이야 그렇다 쳐도 상파는 인사도 없이 가버릴 아이가 아닌데....)

타노; (두 아이 신상에 무슨 변고가 생긴 것이나 아닌지 모르겠다.) 걱정하고. 바로 그때

[아악!] 멀리서 들리는 비명소리

타노; (계집의 비명!) 눈 번쩍

[아... 안돼요! 아악!] 비명이 이어지고

타노; (상파의 목소리는 아니다!) 팟! 일어나고

타노; (어떤 계집아이가 위기에 처한 모양이다.) 스스스 사라지고

 

#295>

마교 총단 입구. 나무 기둥에 서있는 곳에서 벌어지는 강간 장면. 산적 같이 생긴 놈들 셋이 벽소소를 강간하는 중이다. 전형적인 산적 모습들. 무기는 칼이다. 세 놈 중 두 놈이 벽소소의 팔을 좌우에서 잡아 누르고. 한 놈이 올라타서 주물러대고 있다. 물론 연기다. 다만 벽소소의 자태는 아주 도발적이다. 저고리가 벌어져 젖가슴이 드러나 있고 치마도 허리까지 걷혀져 아랫도리 대부분이 드러났다.

벽소소; [안돼! 제발... 이러지 말아요!] 울부짖으며 몸부림치고.

사내1; [흐흐흐 이년아 마음에 없는 소리 하지 마라.] 벽소소의 몸을 주물러 대며 웃고

사내1; [여기가 벌써 홍수가 난 주제에 무슨 앙탈이냐?] 슥! 한손을 벽소소의 벽소소의 사타구니에 밀어넣어 어딘가를 만지고

벽소소; [아흑!] [하... 하지 말아요!] 비명

사내1; [이거 완전히 열탕이로구만!] [물도 많고 온천 저리가라 할 정도로 뜨거워.] 히죽거리며 손을 움직이고

벽소소; [제발 그만... 아흑!]

사내2; [그만 갖고 놀고 빨리 끝내쇼 노대!] 벽소소의 팔을 잡고 있던 한놈이 재촉하고

사내3; [보고 있는 동생들 생각도 좀 합시다. 속이 타서 죽겠소.] 다른 놈도 눈을 흘기며 사내1을 재촉하고

사내1; [알았다 이놈들아.] 슥! 벽소소의 사타구니에서 손을 빼고

사내1; [빨리 끝낼 테니까 재촉들 그만혀.] 말하며 자기 바지를 한손으로 까내리려 하고. 하지만 그 직후

덜컥! 무언가에 충격을 받는 사내1

사내2와 3이 흠칫! 할 때

사내1; [끄윽...] 눈을 까뒤집고 옆으로 쓰러지려는 사내1. 이마에 나뭇가지가 깊이 박혀있다.

[헉! 노대!] [누... 누구냐?] 기겁하며 벌떡 일어나는 사내2, 3

쿵! 언제였는지 나무 기둥 아래 뒷짐 지고 서서 이마 찡그리고 있는 타노. 곰방대는 뒷짐을 쥔 두 손에 쥐어져 있다.

[늙은이가 한 짓이냐?] [감히 우리 대별삼흉(大別三凶)에게 대적할 작정인 거냐?] 창! 창! 칼을 뽑아들고. 그 뒤에서 벽소소가 놀란 표정을 지으며 일어나 앉고 있다. 그 직후

타노; [세상 많이 변했군.] [산적 나부랭이들이 거리낌 없이 마교 성역에 난입하기도 하고...] 혀를 끌끌 차고

[무슨 개소리냐?] [마교 성역이 어쩌고 어째?] 칼을 겨누며 외치는 사내2와 3

타노; [죽을 짓을 했으니 그만 죽어라.] 툭! 툭! 발로 자기 발치의 작은 돌들을 건드리고. 그러자

퍽! 빠각! 이미 사내2와 3의 이마에 박혀있는 돌들.

[끄윽!] [컥!] 눈을 까뒤집고 나뒹굴려는 두 놈

벽소소; [흑!] 놀랄 때

퍼억! 털썩! 이마에 돌조각이 박혀서 나뒹구는 사내2와 3

벽소소; [살... 살려주세요!] 겁에 질려 바들 바들 떨고

타노; [걱정하지 말거라 아가야.] 다가가고. 곰방대는 허리춤에 꽂으면서

타노; [노부는 죄없는 사람은 절대 해치지 않는단다.]

벽소소; [고... 고마워요 노야!] 눈이 풀리고

벽소소; [정말 고맙...] 스륵! 기절하며 몸이 옆으로 기울고

타노; [얘야!] 급히 두 팔로 벽소소를 끌어안아 벽소소가 바닥에 쓰러지는 걸 막고

타노; [정신차리...] + [!] 말하다가 눈 부릅뜨고

찡! 어떤 충격을 받는 타노

기절한 애절한 표정의 벽소소의 얼굴.

드러난 젖가슴

드러난 아랫도리

타노; (이게 무슨...) 두근 두근 심장이 걷잡을 수 없이 뛰고. 얼굴이 달아오른다

타노; (이 나이에 춘정이 느껴지다니... 이 무슨 노망이란 말인가?) 당혹하며 자신의 품에 안긴 벽소소를 내려다보고

타노; (노부 잘못이 아니라 이 아이 때문이다.) 열에 들뜬 표정으로 벽소소를 내려다보고

타노; (우물...) 침 꿀꺽

<이 아이는 사내의 넋을 빼놓는 자질을 타고난 우물이다> 벽소소의 얼굴 배경으로 타노의 생각 나레이션. 그리고

 

#296>

현장이 멀리 내려다보이는 산봉우리. 그곳에 뒷짐 짚고 서있는 진무륜

진무륜의 시점. 타노가 두 팔로 벽소소를 안고 마교총단 폐허 안쪽으로 걸어가고 있는 게 보인다. 타노는 넋이 나가 벽소소의 얼굴을 보고 있고

진무륜; [벽소소... 저년은 과연 천고의 요물이다.] 웃고

진무륜; [냉혹비정하기로 천하의 으뜸이던 인간백정 살천혈신의 넋까지 빼놓기도 하고...] 음산하게 웃고

진무륜; [덕분에 일석이조가 되었다.]

진무륜; [꺼림칙하던 살천혈신을 제거할 수도 있을 뿐 아니라...] [천하를 통틀어도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살천혈신의 심후한 내공을 노부의 것으로 만들 수 있을 테니...] 음산하게 웃고

진무륜; [결국 폭풍신마가 노부에게 큰 선물을 안겨준 셈인가?] 웃는데. 그 직후

[교주(敎主)님!] 휘익! 진무륜 뒤로 날아 내리는 중년의 거지. 바로 #256>에 나온 개방 총관 철각개다. 돌아보는 진무륜

철각개; [속하, 보고 드립니다!] 내려서며 진무륜에게 포권하고. 배경으로 나레이션. <-개방(丐幇) 총관 철각개(鐵脚丐)>

진무륜; [독천존 서영감의 행적이 발견되었느냐?]

철각개; [그렇긴 하온데...] 눈치 보며

철각개; [아무래도 천불투와 교옥령의 행적은 놓친 것 같습니다.]

진무륜; [그래?] 찡그리고

 

#297>

<-무창> 낮

<-무림맹 무창지부> #268> 등에 나온 무림맹 무창지부의 모습

월동문이 달린 높은 담장으로 둘러쳐진 신소심의 거처. 칼로 무장한 여자무사들이 경비 서고 있는데 입구 앞쪽에 뒷짐을 진 석헌중이 초조하고 심란한 표정으로 서성이고 있다. 여자무사들이 그런 석헌중의 눈치를 보고 있고

덜컹! 문이 열리고. 돌아보는 석헌중과 여자무사들

문을 열고 나오는 중년여인. #130>에 나온 신소심의 유모. 바구니에 더러워진 천과 옷가지들을 들고 나온다.

한숨 쉬며 문을 닫으려는 유모.

석헌중; [어떻소 유모?] 다가가고

유모; [아가씨는 지쳐서 잠이 들었수.] 눈을 흘기며 다가오고

유모; [아무리 요령이 없어도 그렇지 어떻게 경험도 없고 연약한 아가씨를...] 끌끌 혀를 차며 석헌중 옆을 지나가고

석헌중; [면목이 없소.] 머쓱

유모; [들어가 보슈.] [몸의 상처야 그렇다 쳐도 마음의 상처를 어루만져 줄 사람은 상처 입힌 당사자인 공자뿐이니...] 샐쭉거리며 지나가고

석헌중; [그러리다.] 건물 입구로 가고. 여자무사들이 얼굴 좀 발개진 채 그런 석헌중을 보고

유모; [하여간 요즘 젊은 것들이란... 우리 때는 웃어른 허락 받기 전에는 손도 못 잡았는데...] 고개 설레 저으며 월동문을 나가고

그 사이에 문을 열고 들어가는 석헌중

탁! 닫히는 문. 여자무사들이 의미심장하게 보고 있고

여자무사들; <그러니까 뭐야? 대공자께서 지난 밤 아가씨를 해치우셨다는 거잖아?> <흥이 지나쳐서 아가씨 몸에 상처까지 낸 모양이야.> 전음으로 속삭이고

여자무사들; <그래서 유모가 아가씨 상처를 치료해주느라 시간이 상당히 걸린 거야.> <그렇게 여자 다루는 요령이 없는 걸 보면 대공자가 그 나이 되도록 숫총각이라는 소문이 사실인 것 같애.>

여자무사들; <아가씨는 어차피 대공자님께 시집 갈 거라는 소문이 자자했으니 딱히 흉 될 일도 아니지.> <이번 기회에 아가씨 몸에 애라도 덜컥 들어서면 금상첨화일 텐데 말이야.> 소리 죽여서 키득거리는 여자무사들

 

#298>

어둑한 침실. 낮이지만 창문에 커튼이 쳐져 어둑하다. 침대로 다가가는 석헌중

커다란 공주 침대. 잠옷 차림인 신소심이 가슴까지 이불을 덮은 채 눈을 감고 있다.

침대에 걸터앉으며 신소심을 보는 석헌중

초췌하지만 아름다운 신소심의 얼굴

석헌중; (다른 사람들은 몰라도 사매의 유모는 속일 수가 없었다.) 한숨

석헌중; (그래서 사매를 욕보인 게 나라고 꾸며대었다. 사매의 정조를 그나마 지켜줄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기에...) 슥! 손으로 신소심의 이마 위 머리를 쓰다듬고

신소심; [!] 움찔! 하지만 눈을 뜨지는 않는 신소심

석헌중; (사매를 무참히 능욕한 범인이 지척에 있다.) (마음은 당장 쳐들어가 죄값을 물리게 하고 싶지만...)

석헌중; (지금의 내 실력으로 복수는 언감생심! 금강살귀 손에 죽을 수밖에 없다.)

석헌중; (실정을 아는 사람은 날 비겁하다가 욕할지 모른다.)

석헌중; (하지만 지금의 내게 중요한 것은 사매를 보호하는 것이지 객기를 부리는 게 아니다.) 우울한 표정

석헌중; (사매만 마음을 열면 아내로 맞이해서 평생 보살펴 주자.) 몸을 숙이고

석헌중; (그것이 무능한 내가 사매를 위해 해줄 수 있는 최선의 배려이니...) 신소심의 이마에 입을 맞추고

입술 깨무는 신소심. 눈가로 눈물이 배어나오고

신소심; (고마워요 사형! 사형의 마음이 어떠한지는 절절하게 느껴진답니다.) 석헌중이 입술을 이마에서 떼는 배경으로

신소심; (하지만 난 사형의 그 마음을 받아들일 수 없어요.) 자신의 이마를 쓰다듬는 석헌주읭 손길을 느끼고

신소심; (금강살귀...) 청풍을 떠올리고

<그 악귀에게 복수하기 전에는 내게 안식이란 있을 수 없으니...> 실내의 광경 배경으로 신소심의 결심

 

#299>

<-황금전장 무창지점> 역시 낮.

청풍이 머무는 영빈관. 근처에 인적이 없고

 

건물 내부. 창문이 모두 닫혀 어둑한데 반딧불같이 반짝이는 용이 실내를 돌아다니고 있다.

탁자를 앞에 두고 앉아서 두 손으로 신룡번을 들고 있는 청풍. 그 신룡번에서 용의 형상이 빠져나와 실내를 돌아다니는 중이다. 폭풍신마와 싸울 때보다 더 뚜렷해지고 짙어진 용

청풍; (신룡의 형상이 전보다는 확실히 뚜렷해졌다.) 반딧불처럼 반짝이며 실내를 돌아다니는 용을 보면서 생각하고

청풍; (그래봤자 지금의 내 성취는 잘 해야 삼성 남짓...) 찡그리고

청풍; (이 정도의 신룡번으로는 폭풍신마에게 전혀 타격을 입히지 못한다.) 징! 구슬을 빛나게 만들고

청풍; (최소한 칠성 수준은 되어야 어떻게든 폭풍신마와 맞서 볼 수 있을 텐데...) 쿠오오! 다시 구슬로 돌아오는 용을 보며 생각하고

청풍; (한 달 보름 남짓 남은 중추절까지 신룡번의 화후를 사성 넘게 끌어올리는 건 난망한 일이다.) 슈우! 완전히 구슬로 들어가는 용을 보고

청풍; (게다가 난 내공을 쓸 수 없는 몸이라 다른 무공으로도 폭풍신마와 맞서볼 수 없고...) 고심하고.

그러다가 떠올리는 장면. #149>의 장면이다.

 

약왕; [한 달 쯤 후에 본곡을 다시 찾아주게나.] [그때 제대로 보은(報恩)을 함세.]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보고. 편씨와 조보영도 일어나고

회상 끝

 

청풍; (약왕께서는 아마 천약신정을 이용하여 날 환골탈태시켜주실 준비를 하고 있을 것이다.) 끄덕

청풍; (약왕의 배려 덕분에 환골탈태 할 수만 있다면... 단기간 내 신룡번의 화후를 높일 수 있을지도 모른다.) 눈 번득

청풍; (염치는 없지만 천약곡을 찾아가봐야겠다.)

<지금으로서는 어떻게든 폭풍신마와 맞설 능력을 갖추는 게 중요하니...> 방안에 홀로 앉아있는 청풍의 모습 배경으로 나레이션

 

#300>

어느 작은 마을. 낮인데 하늘이 우중충하다. 비가 올 듯한 날씨

길가의 객잔.

객잔 내부. 손님들이 제법 많고

길이 보이는 창가 자리에 앉아서 음식을 먹고 있는 사내. 바로 화룡인데 전과 달리 멀쑥한 선비 차림이다. 점잖게 수염도 붙이고 있고.

화룡; (어느덧 무림맹에서 오백여리 이상 이탈했다.) 음식 먹으며 생각하고. 배경으로 나레이션 <-천약곡 소곡주 화룡>

화룡; (무림맹은 내가 천약곡으로 갈 것을 예상하고 있을 테지만... 나는 지금 마교 총단이 있는 대별산으로 향하고 있는 중이다.)

화룡; (내가 대별산으로 가리라고는 상상도 못할 테고...) (게다가 적당히 변장도 해서 무림맹의 치밀한 조직력으로도 쉽사리 날 찾아내진 못할 것이다.)

화룡; (그래도 방심하면 안된다.) 입구를 흘깃 보고

입구로 들어서는 두 명의 무림맹 무사들. 한 놈은 손에 종이를 들고 있다

화룡; (주력은 아니더라도 무림맹의 각 지부에 속한 자들이 나를 찾고 있는 중일 테니....) 무림맹 무사들을 보는 화룡

<저자들처럼...> 입구에 서서 객잔 내부를 살피는 무림맹 무사들 배경으로 화룡의 생각 나레이션

그자들의 손에 들려진 종이에는 우락부락하고 거친 모습의 화룡의 얼굴이 그려져 있다. 원래 화룡의 모습이고

손님들을 초상화와 대조하는 무림맹 무사들.

사람들 왜 저러나 하며 그자들을 보고

변장한 화룡도 멀뚱하게 그자들을 마주 보고.

[여기도 없군.] [그런 것 같지?] 돌아서는 무림맹 무사들.

[다음 주점으로 가보세.] [그래야겠지만...] 궁시렁 대며 객잔을 나가는 무림맹 무사들

[이게 뭔 헛짓인지 모르겠구만. 천약곡의 소곡주가 전혀 엉뚱한 방향인 이곳으로 올 리가 없지 않는가?] [그러게나 말일세.] 궁시렁 대며 다른 가게로 가는 무림맹 무사들

화룡; (그렇게 생각해주니 나야 고마울 따름이지.) 웃으며 국수를 먹고

화룡; (서둘렀다가는 이목을 끌 수도 있다. 느긋하게 대별산까지 여행을 즐기도록 하자.) 생각하는데.

[안돼요!] 거리에서 들리는 비명 소리.

흘깃 내다보는 화룡. 주변의 다른 사람들도 내다보고

[안돼요! 어머니는 돌림병이 아니라구요.] 사람들이 끄는 수레를 따라가며 울부짖는 소년. 10살 정도인데 차림새가 허름하다. 입과 코를 천으로 가린 관인이 수레를 끌고 가고 있고. 당나귀가 끄는 수레에는 거적으로 덮인 30살가량의 여자가 힘없이 누워있다. 얼굴에 발진이 나있고. 수레를 칼을 찬 두 명의 관병이 따라가며 소년이 수레에 달라붙으려는 걸 막는다.

소년; [엄마는 그냥 열이 나는 것뿐이라구요.] [절대 염병(染病;장티푸스) 아니에요.] [그러니 마을 밖으로 내쫓지 말아주세요.] 필사적으로 수레를 따라가려 하지만

관병1; [어허 이 어리석은 놈이 있나?] [우리 마을에서 가장 용한 정의원이 염병이라고 진단했으면 염병인 거야.] 소년을 밀치고

관병2; [네 어미를 마을에 두면 삽시에 병이 돌아서 사람 여럿 죽어나간단 말이다.] [안타깝지만 네 어미는 마을 밖으로 내보내야해.]

소년; [안돼요! 곧 큰 비가 올 거라구요.] 하늘 가리키고

소년; [가뜩이나 허약한 분인데 비를 맞으면 정말 돌아가실 거예요.]

소년; [제가 알아서 폐 끼치지 않고 간병할 테니 어머니를 다시 저희 집으로 돌려보내주세요.] 바둥대며 수레로 다가가려 하고. 물론 관병들이 밀쳐서 다가가지 못하고

관병1; [이 찰거머리 같은 놈!] 팟! 거칠게 소년을 뿌리치고

[악!] 콰당탕! 바닥에 나뒹구는 소년

[천... 천아...] 수레에 누워있던 여자가 애절하게 소년을 부르지만 몸을 움직일 힘도 없고

[빨리 가세!] [비가 오기 전에 마을 밖으로 내다버리고 와야 해!] 수레를 끄는 관인과 관병들이 서둘러 가고

소년; [엄마! 엄마!] 울부짖으며 다시 일어나고

그 사이에 제법 멀리 간 수레

소년; [엄마를 내쫓지 말아주세요! 부탁드려요!] 울부짖으며 비틀거리면서 달려간다.

그 광경을 객잔의 사람들과 함께 보고 있는 화룡

사람들; [쯧쯧 가슴 아픈 광경이로구만.] [그러게나 말일세. 천이네 모자는 없는 살림에도 서로 의지하며 어찌 어찌 살아왔는데 말이야.] 근처 자리의 사람들이 혀를 차고

사람들; [천이 아비가 표국 일을 나갔다가 산적들에게 죽은 게 불운의 시작이었지.] [여자 혼자 아들 키우는 게 어디 쉬운 일인가?]

사람들; [천이 엄마는 재혼하라는 주변 권유 다 뿌리치고 아들 하나만 바라보며 살아왔었어.] [그런데 갑자기 염병에 걸리다니... 하늘도 무심하다는 말이 틀린 거 없어.] 다시 술을 마시는 사람들의 대화

화룡; (염병은 아니고 그냥 상한 음식을 먹어서 생긴 발진이었다.)

화룡; (몸조리만 잘 하면 낳을 병인데 염병으로 오인되어 죽게 생겼구나.) 생각하면서 하늘을 보고

꾸르릉! 꾸릉! 하늘에 먹장구름이 모여들고 있고

화룡; (아이 말대로 곧 큰 비가 올 기세다.)

화룡; (허약해질 대로 허약해진 몸으로 비를 맞으면 정말 죽을 수도 있다.) 일어나고

화룡; (번거롭고 또 들킬 위험도 있지만 모른 척 넘어갈 수가 없다.) 입구로 가고

화룡; (제약구세(製藥救世)!) (약으로 사람을 구하는 것이 천약곡 후손들의 사명이니...) 객잔을 나서는 화룡

 

#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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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5>

동굴을 밖에서 본 모습. 동심쌍로가 동굴 입구를 지키고 있고

[!] [!] 무언가를 발견하는 두 사람

백여 미터 쯤 떨어진 계곡 입구로 들어서는 지도성 사우가 보인다. 경신술을 펼치지는 않고 걸어서 오고 있고

[사우가 돌아오고 있군.] [맹주님과의 면담이 예상보다 빨리 끝난 것 같네.] 다가오는 사우를 보며 대화 나눌 때

<크아아악!> 갑자기 동굴 안쪽에서 처절한 비명이 들리고. 놀라 돌아보는 동심쌍로

<끄아아악! 안... 안돼!> 이어지는 비명

[이런!] [사달이 났군!] 휙! 휙! 동굴 안으로 날아 들어가는 동심쌍로

 

#286>

[!] 동굴쪽으로 오다가 흠칫! 하는 사우

동심쌍로가 동굴 안으로 달려 들어가는 게 보인다. 또한

<끄아아악!> 비명이 사우의 귀에도 들리고

사우; (일이 터졌구나.) 팟! 역시 몸을 날려 동굴 쪽으로 날아가고

 

#287>

[!] [!] 동굴 안으로 달려 들어가며 놀라는 동심쌍로

화악! 확! 동굴 끝의 철문 틈에서 연기가 터져 나오고 있고

<끄아악! 살... 살려줘!> 철문 안에서 비명이 들린다

[무슨 일이냐?] [문을 여세!] 철문으로 달려가는 동심쌍로

철컹! 철컹! 두 쪽으로 이루어진 철문의 손잡이를 확 잡아 돌려서 여는 동심쌍로. 직후

펑! 화악! 동굴 안쪽에서 강렬한 불길과 연기가 확 뿜어져 나온다. 급히 철문 뒤로 숨는 동심쌍로. 이어

[끄아아악!] 누군가 불길에 휩싸인 채 철문 밖으로 튀어나온다.

동심쌍로; [넌 누구냐?] [무슨 일이 벌어진 거냐?] 외치며 묻지만

[끄아아악!] 불덩이가 된 그 인물은 비명을 지르며 동굴 입구를 향해 달려간다. 그 인물은 물론 화룡이다. 다만 불길이 온몸을 덮고 있어서 얼굴은 보이지 않는다.

일로; [서라!] 쫓아가려 하는데. 이로는 불길이 뿜어져 나오는 철문 안쪽을 보고

이로; [저걸 보게.] 화룡을 쫓아가려는 일로에게 말하며 철문 안쪽을 보고. 일로도 멈춰서며 철문 안쪽을 보고

화악! 쿠오오! 불길이 잦아들며 드러나는 철문 안쪽. 맹렬한 불길에 휩싸여 모든 게 타고 있다. 네구의 시체가 바닥에서 타고 있고. 적발천마가 들어있는 석관도 물이 부글부글 끓어오르며 맹렬히 수증기를 뿜어 낸다

동심쌍로; [이게 대체...] [이 안에 이렇게 강력한 인화물질이 있었던 건가?] 경악하며 철문 안쪽을 보고

 

#288>

동굴 입구

사우; [!] 동굴 안으로 달려 들어오다가 놀라고

화룡; [끄아아아!] 불덩이가 된 화룡이 비명을 지르며 안쪽에서 입구로 달려온다. 물론 불길이 강렬해서 화룡임은 알 수 없고

사우; [멈춰라!] 멈추면서 손을 뻗어 화룡의 팔을 잡으려 하고

사우; [무슨 일이 일어난 거냐?] 콱! 화룡의 팔을 잡고. 하지만

화악! 그 즉시 맹렬한 불길이 사우의 몸으로 옮겨 붙는다. 화룡은 신나를 뒤집어쓴 상태임을 가정하면 됨

사우; [헉!] 기겁하며 화룡의 팔을 놓고 옆으로 물러서고. 이미 팔과 어깨까지 불길에 휩싸여 있다.

화룡; [으아아아!] 동굴 밖으로 달려나가며 비명을 지르고

사우; (가공할 불길이다.) 타탁! 다급히 불이 붙지 않은 쪽의 손으로 팔에 붙은 불을 끄면서 경악하고

[끄아아악! 살... 살려주시오.] 콰당탕! 동굴 밖으로 달려나간 화룡은 바닥을 떼굴 떼굴 구르며 비명을 지르고. 불길은 꺼지지 않는다

사우; (살리긴 틀렸다.) 동굴 밖을 돌아보며 동굴 안으로 걸어 들어가고

화룡; [끄아아아!] 바닥을 구르다가 벌떡 일어나고

화룡; [물... 물로 뛰어들어야해!] 으아아아! 비명 지르며 계곡 밖을 향해 달려간다

사우; (대체 무슨 일이 벌어진 걸까?) 안으로 달려 들어가고

 

#289>

화룡; [으아아아!] 곁눈질로 그걸 보며 계곡 입구로 달려간다

화룡; (일단 무사히 빠져나오긴 했다.) 끄아아아! 비명 지르며 계곡 밖으로 달려가고

화룡; (내 시체가 사라진 게 확인되기 전에 가급적 멀리 달아나야한다.) 끄아아아! 완전히 계곡 밖으로 달려나가고

[!] [!] 계곡 근처에 있던 무림맹 무사들 놀랄 때

[끄아아아!] 계곡 끝의 절벽으로 달려가는 화룡

[누군가 불덩이가 되었다.] [심한곡 안에서 변고가 생긴 모양이다.] 무사들 달려오고

절벽 아래로는 거친 강물이 흐르고 있고

[끄아아!] 휘익! 그대로 절벽을 뛰어내린다

[저... 저런...] [몸에 붙은 불을 끄려고 강물로 뛰어내렸다.] 무림맹 무사들 급정거하고

화악! 불덩이가 된 화룡은 절벽 아래 강물로 추락하고

첨벙! 그대로 강물에 잠기는 화룡

무림맹 무사들이 내려다보지만

다시 떠오르지 않는 화룡

 

#290>

다시 동굴

[!] 철문 근처까지 달려왔다가 급정거하는 사우.

화악! 철문 안쪽에서 불길과 연기가 뿜어져 나오고 있고. 동심쌍로가 호신강기로 열기를 막으며 안쪽을 살피고 있다

사우; [동심쌍로님! 무슨 일입니까?] 팔로 열기를 막으며 다가오고

일로; [적발천마 신상에 변고가 생겼다.] 조금 돌아보고

이로; [빨리 맹주님께 보고해라.] 안을 들여다보며 말하고

사우; [그러지요.] 대답하면서도 안을 기웃거리고

불길에 휩싸인 철문 내부. 타들어가는 시체들과 수증기를 뿜어내는 적발천마가 들어있는 석관의 모습

사우; (전부 타 죽은 건가?) 기웃거리며 돌아서고

사우; (내가 잠깐 자리를 비운 사이에 이런 일이 벌어지다니...) 입술 깨물며 다시 동굴 입구로 달려간다.

사우; (적발천마의 신상에 문제가 생기면 아버지의 진노를 피하지 못하겠구나.) 동굴입구로 달려가고

 

#291>

산에서 흘러나오는 강물. 인적은 없다. 멀리 무림맹이 보이고

강가의 무성한 갈대

그 갈대 사이로 움직이는 검은 물체

촤아! 강가에 이르자 조심스럽게 일어나는 검은 물체. 온몸이 새카맣게 탄 사람이다. 물론 화룡이고

화룡; (성공이다.) 주변 살피며 조심스럽게 갈대밭에서 나오고

화룡; (심한곡의 밀실에 있던 약품들을 조합하여 강력한 인화물질을 만들었다.) 찌직! 타버린 옷을 잡아 찢고.

화룡; (그걸로 밀실 내의 모든 것을 태워버렸는데... 그 전에 내 몸에는 열기를 막을 물질을 발아두었지.) 재가 된 옷이 찢어지며 안쪽에서 맨살이 드러난다

곧 빤스 차림이 되는 화룡. 입고 있던 탄 옷을 모두 찢어냈고

화룡; (몸을 숨기기 전에 옷을 구하는 게 급선무겠군.) 찌직! 얼굴에서도 불에 탄 천을 찢어내고. 그러자

쿵! 드러나는 화룡의 얼굴

화룡; (물론 이 얼굴도 역용을 좀 해야하고....) 얼굴 만지며 웃는 화룡. 헌데 그 손가락에 반지가 끼워져 있다. 반지는 물론 천마인이다

화룡; (조금만 기다려주시오 신맹주.) 무림맹 쪽을 보고

화룡; (맹주의 위선을 세상에 낯낯이 폭로해드릴 테니...) 음산하게 웃고

 

#292>

다시 심혼곡. 동굴 입구를 무림맹 무사들이 긴장하며 지키고 있고

무사들 흠칫!

그곳으로 서둘러 오는 주작도성.

주작도성; [무슨 일이냐?] 다가오고

무사들; [죄송합니다 주작도성님!] [아무도 들이지 말라는 맹주님의 분부가 계셨습니다.] 주작도성을 막아서고

주작도성; [내가 아무도냐? 비켜라!] 무사들을 밀치고 들어가려 하고

무사들; [이해해주십시오.] [이러시면 저희들이 곤란합니다.] 난감한 무사들. 그러면서도 비키지 않는다.

주작도성; [이것들이 정말...] 화내려 할 때

<들여보내라!> 동굴 안쪽에서 들리는 음성. 흠칫하는 무사들

주작도성; (사부님도 와계셨구나.) 동굴 볼 때

무사들; [안으로 드시지요.] [맹주님께서 허락하셨습니다.] 옆으로 비켜서는 무사들

주작도성; [흥!] 코웃음 치며 동굴로 들어가고

 

#293>

[!] 놀라며 철문으로 다가가는 주작도성. 활짝 열린 철문. 철문 안쪽도 불에 그슬려 있고. 철문 밖에는 사우가 나와 있다. 사우는 화룡의 팔을 잡았다가 불에 덴 손과 팔을 붕대로 감고 있다. 그리고 열려진 철문 안쪽에서는 동심쌍로가 시체들을 확인하고 있고 그걸 뒷짐 진 신가람이 보고 있다

사우; [어서 와라 사매.]

주작도성; [지(地)사형!] 고개 숙이고

주작도성; [심한곡에 이런 시설이 설치되어 있을 줄은 몰랐어요.] 다가가고

사우; [피치 못할 사정이 있었다. 들어가자.] 안으로 들어가고

사우; [사부님! 주작사매가 왔습니다.] 주작도성과 함께 안으로 들어가며 말하고. 돌아보는 신가람

주작도성; [사부님!] 포권

신가람; [어서 와라.]

주작도성; [무슨 일이 있었던 건지요?] 둘러보고.

실내 모습. 모든 게 불탔고 네 구의 시체가 오그라든 채 쓰러져 있다. 석관의 물도 탁해져 있는데 그 안에 누워있는 적발천마의 몸이 흐릿하게 보인다

신가람; [이제 너도 알 때가 되었구나.] 석관으로 가고

신가람; [사부는 종남산 설녀애라는 곳의 만년빙 안에 갇혀있는 어떤 인물을 발견했었다.] 탁해진 물 속의 적발천마를 들여다보고. 주작도성도 들여다보고

신가람; [그 인물은 마교의 마지막 교주 적발천마였는데 놀랍게도 완전히 죽지는 않고 가사상태였다.]

주작도성; [이... 이 물 속의 인물이 폭풍신마에게 죽었다고 알려진 적발천마란 말씀이신가요?] 경악하며 물속을 들여다보고

신가람; [그렇다. 네가 아는 바로 그 적발천마다.]

주작도성; (맙소사!) 경악

신가람; [적발천마를 되살릴 수만 있으면 지존회와 폭풍신마를 쓰러트리는 것도 불가능한 일이 아니게 된다.]

신가람; [그래서 사부는 사람들 눈을 피해 적발천마를 치료해오고 있었다.]

주작도성; [그런 일이 있었군요.]

신가람; [무릇 뜻이 좋다고 해서 모든 행위가 정당화되는 건 아니다.] 짐짓 심각한 표정으로 지으면서

신가람; [만일 본맹이 적발천마를 부활시키려 시도하고 있다는 게 알려지면 감당할 수 없는 후과가 따를 것이다.]

신가람; [그래서 너와 네 사형들에도 비밀로 해왔던 것이니 이해하거라.]

주작도성; [물론이옵니다.]

주작도성; [하온데 어쩌다 이런 일이 벌어진 것인지요?] 끔찍한 실내를 돌아보고

신가람; [그걸 지금 조사중이다.] 시체들을 살피는 동심쌍로를 보며 말하고. 그때

일로; [확실해졌소이다 맹주.] 몸을 펴며 신가람에게 말하고

일로; [불에 타죽은 놈들은 화룡을 돕던 본맹의 의원들이외다.] 시체들을 보며

이로; [이 시체들 중 화룡은 없소이다.] 역시 시체들을 보며

사우; [그놈!] 버럭 고함지르고.

모두 사우를 돌아보고

사우; [제가 동굴로 들어설 때 달려 나왔던 불덩이가 된 놈이 바로 화룡이었습니다.] 이를 부득 갈고. 자신이 화룡의 팔을 잡다가 불이 옮겨 붙었던 것 떠올리고.

일로; [화가놈이 불을 지른 후 그걸 빌미로 탈출한 거요.] 끄덕

사우; [아직 멀리가진 못했을 것입니다. 제자가 즉시 놈을 추격하겠습니다.] 이를 부득 갈면서 포권하고

신가람; [물론 추격은 해야겠지만 죽이면 안된다.]

신가람; [화룡은 정신을 차린 적발천마로부터 무언가 비밀을 들었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의미심장한 표정

사우; [명심하겠습니다.] 포권하고

신가람; [주작 너도 추격에 힘을 보태라.]

주작도성; [예 사부님!] 포권하고

사우; [가자 사매!] 휙! 달려 나가고. 그 뒤를 주작도성도 따라 날려가고

곧 밀실에서 나가는 사우와 주작도성

신가람; (예상치 못하게 적발천마 건을 아이들에게 누설하게 되었다.)

신가람; (화룡!) (본좌를 곤란하게 만든 대가는 반드시 치러야만 할 것이다.) 음산한 표정이 되고

 

#2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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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3>

<-무림맹> 아침

무림맹 무사들이 지키는 대청.

대청 내부. 의자에 앉아서 보고서를 읽고 있는 신가람. 신가람 앞에는 주작도성이 서있고

[...] 미간 조금 찡그리며 보고서에서 눈을 떼는 신가람

주작도성; [이번 사안으로 인해 무림이 발칵 뒤집힌 상태라고 합니다.]

주작도성; [냉혈전호 벽초천이 칠대기보중 유리척을 갖고 있었던 것은 전부터 소문이 났었지만...] 눈치 보면서 말하고

주작도성; [금강살귀가 신룡번을 갖고 있을 줄은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신가람; [내게 죽을 뻔 한 후로 기연을 만났겠지.] 보고서를 내려놓고

주작도성; [제자도 그리 생각합니다만...] 눈치 보며

주작도성; [정말 심각한 것은 폭풍신마가 중추절에 우리 무림맹으로 쳐들어오겠다고 공언한 사실입니다.]

신가람; [...]

주작도성; [폭풍신마 쯤 되는 인물이 식언을 할 리는 없고...] [폭풍신마와 지존회가 중추절에 우리 무림맹을 칠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습니다.]

신가람; [그렇다고 봐야겠지.]

주작도성; [뭔가 대책을 마련해야할 텐데...] [제자들이 할 일을 지시하여 주십시오.]

신가람; [폭풍신마에 대한 대비책은 준배히둔 게 있으니 걱정하지 않아도 되고...]

신가람; [머잖아 벽초천이 방문할 테니 맞을 준비나 해둬라.]

주작도성; (벽초천이 합작을 제안해올 것을 예상하고 계시는구나.) + [분부 받들겠사옵니다.] 포권하고

돌아서서 입구로 가는 주작도성

신가람; [...] 그런 주작도성의 뒷모습을 지긋이 보는 신가람

대청에서 나가는 주작도성. 그 직후

[주작, 저 년이 확실합니다.] 슥! 신가람 뒤로 나타나는 인물

사우; [저 년이 일전에 아버지와 저의 대화를 엿들은 정황이 포착되었습니다.] 신가람 뒤로 다가오는 지도성 사우

사우; [아버지가 무창을 떠난 후 저 년의 종적이 묘연해졌으며...] [다시 모습을 드러냈을 때까지의 행적에도 공백이 있습니다.]

사우; [저 년은 불측한 마음을 먹고 아버지의 뒤를 밟았을 것입니다.] 주작도성이 나간 문쪽을 노려보며 말하고

사우; [혹시 저년이 적발천마 건을 눈치 챘을 수도 있으니 처리를...] + 신가람; [서둘지 마라.] 사우의 말을 막고

움찔하는 사우

신가람; [지금은 폭풍신마가 중추절에 쳐들어올 걸 대비하는 게 최우선이다.] [그 건에 집중하고 주작의 처분에 대해서는 잠시 보류하도록 해라.]

사우; [명심하겠습니다.]

신가람; [심한곡의 상황은 어떠하냐?]

사우; [적발천마의 생리반응이 점점 더 강해지고 있는 게 확인되었습니다.]

신가람; [구체적으로!]

사우; [가끔 눈을 뜨기도 하고... 팔 다리의 움직임도 확연해지고 있습니다.] 눈치 보며 말하고

신가람; [조만간 강시호혼대법을 시술해도 되겠군.]

사우; [소자도 그리 생각하고 있습니다.]

신가람; [폭풍신마가 중추절에 쳐들어오겠다고 예고를 했으니 지체할 시간이 없다.]

신가람; [그 전에 반드시 적발천마를 강시로 만들어야하니 화룡을 재촉해서 되살려내도록 해라.]

사우; [존명!] 포권하고

서둘러 입구로 가는 사우

신가람; (어서 와라 폭풍신마...)

신가람; (중추절을 네 제삿날로 만들어줄 테니...) 음산하게 웃고

 

#284>

<-심한곡(尋閑谷)> 무림맹 뒤쪽의 계곡. #236>에 나온 그 계곡이다. 계곡 끝에는 동굴이 하나 있고. 그 동굴 입구를 똑같이 생긴 쌍둥이 노인이 지키고 있다. 쌍둥이 노인은 모두 검을 지니고 있으며 다른 작품의 동심쌍로 캐릭터다. 이 작품에서도 이름은 동심쌍로. 신가람 가문의 충복들이다.

 

동굴 내부. 동굴이 끝나는 곳에 철문이 있고.

철문 안쪽의 밀실. #238>에 나온 병실 분위기의 밀실. 화룡이 연구원 복장의 사내 네 명과 함께 갈색 물이 가득 채워진 관 속에 누워있는 적발천마를 치료하고 있다.

적발천마는 #238>과 달리 마스크는 쓰고 있지 않는데 대신 양쪽 코에는 관이 삽입되어 있고 그 관들은 옆에 세운 쇠막대에 달린 링겔 병 같은 것에 연결되어 있다. 화룡은 비커에 든 약을 링겔 병에 주입하고 있다. 사내들은 적발천마가 들어있는 관을 들여다보고 있고

화룡; [각령회신액(覺靈廻神液)이 적발천마의 핏속에 섞이고 있을 거요.] 쪼르르! 약을 링겔 병에 넣으며 사내들에게 말하고.

화룡; [어떤 변화가 있는지 잘 관찰하시오.] 쪼르르! 약을 모두 링겔 병에 부어넣고

사내들; [알겠소이다 화의원.] [아직까지는 별 변화가 없소.] 적발천마를 살피며 대답하고

화룡; [각령회신액은 백치도 천재로 만드는 강력한 각성 작용이 있소.] 비커를 링겔 병에서 떼며 말하고

화룡; [분명 반응이 있을 테니 작은 변화라도 놓치지 마시오.] 비커를 탁자에 내려놓고. 바로 그때

움찔! 적발천마의 몸이 경련을 일으키고

사내들; [적발천마의 몸이 움직이기 시작했소.] [전신에서 변화가 감지되고 있소.] 관속을 들여다보며 흥분하고.

화룡; (예상했던 대로군.) 쪼르르! 탁자에 놓인 여러 개의 유리병들 중 하나의 액체를 비커에 넣는다. 곁눈질로 적발천마가 들어있는 관을 보면서. 그때

꼬르르르! 부그르르... 적벌천마의 입과 코에서 공기 방울이 생기고. 입을 뻐끔거리며 뭔가 말하려는 적발천마. 이어

부들 부들 떨리는 적발천마의 눈꺼플

사내들; [눈을 뜨려 하고 있소.] [화의원의 각령회신액이 정말 효과가 있는 것 같소.] 그걸 들여다보며 흥분하는 사내들. 직후

번쩍! 감고 있던 눈을 부릅뜨는 적발천마. 눈빛이 아주 강하다

사내들; [헉!] [눈... 눈을 떴소.] [성공이오!] 겁을 먹고 석관에서서 물러서면서도 흥분해서 외치는 사내들. 직후

끄륵! 끄윽! 몸을 벌벌 떨며 뭐라 말하려는 적발천마. 눈을 부릅뜬 채

사내들; [적발천마가 완전히 되살아났소.] [빨리 맹주님께 보고해야겠소.] 흥분하는 사내들. 한놈은 돌아서서 문쪽으로 가려 하는데

화룡; [모두 여길 보시오.] 비커를 들고 말하고

일제히 돌아보는 사내들. 헌데

슥! 소매로 입을 가리며 비커를 쳐드는 화룡

사내들; [무슨 짓을 하려는 거요?] [그 유리병에 뭐가 든 거요 화의원?] 사내들 심상치 않음을 느끼고 경악하고. 바로 그때

화룡; [바로 이런 짓!] 파캉! 그대로 비커를 바닥에 내리쳐 깨트리고. 순간

화악! 펑! 강한 연기가 확 일어나 실내를 휩쓴다.

[컥!] [끄윽!] 그 연기에 휩싸여 목을 움켜쥐고 눈을 까뒤집는 사내들

[화... 화룡! 네놈이 감히...] [끄윽... 독을 풀다니....] 콰당! 퍼억! 나뒹굴며 신음하는 사내들. 소매로 입과 코를 가린 채 그걸 지켜보는 화룡. 그러다가

털석! 퍼억! 몰살하는 사내들

화룡; [날 원망하진 마시오.] 입과 코를 가리고 있던 소매를 떼고

화룡; [당신들의 주인이 세상을 망칠 음모를 꾸민 결과이니...] 시체들을 돌아보며 다시 탁자로 돌아서고. 이어

화룡; [적발천마는 절대 부활해서는 안되는 거요. 그것도 이지(理智)를 상실한 살인병기가 되어서...] 탁자 위에 있던 약병의 약물들을 병 하나에 조금씩 따른다.

화룡; [영약도 상극끼리 모으면 지독한 독이 된다.] 쪼르르 약을 조제하며 중얼거리고

화룡; [그렇게 만들어진 독을 주입하면 적발천마를 완전히 죽일 수 있을 것이다.] 쪼르르! 약을 모두 조제하고

만들어진 독이 든 유리병을 들고 다시 링겔병으로 다가가는 화룡

화룡; (독을 주입한 후 가급적 빨리 여길 빠져나가야만 한다. 신가람을 만나러 간 지도성 사우가 언제 돌아올지 모르니...) 링겔 병에 유리병의 독을 부으려 하고. 바로 그때

<독으로는 본좌를 죽이지 못한다.> 누군가의 말이 들려 눈 부릅뜨는 화룡

화룡; (전음!) 홱 돌아보는 화룡

<본좌는 이미 오래 전에 만독불침에 금강불괴가 되었다.> 적발천마가 관속에서 눈을 뜬 채 보고 있다.

화룡; (완전히 깨어났구나.) + [과연 그럴지 시험해봐야겠소.] 다시 유리병에 든 독을 링겔병에 부으려 하고

<말리지는 않겠다만... 본좌를 죽이려면 다른 방법을 생각해야할 것이다.> 전음으로 말하는 적발천마

멈칫! 하는 화룡의 손

화룡; [마치 죽여주기를 원하시는 것으로 들립니다.] 유리병을 들고 관을 들여다보고

적발천마; <네가 주입해준 약 덕분에 본좌의 정신이 잠시 돌아왔다. 하지만 곧 이지를 잃고 살아있는 송장으로 돌아갈 것이다.>

화룡; [잘 알고 있구려.] 끄덕

화룡; [각령회신액은 효과가 강력한 대신 지속 시간은 길지가 않소.] [온전한 정신을 유지하려면 매 일각마다 각령회신액을 주입받아야할 거요.]

적발천마; <신가람이란 놈은 물론 본좌가 온전히 정신을 유지하길 원치 않을 것이다.> 눈 번뜩

적발천마; <놈이 원하는 것은 금강불괴인 노부의 육신과 강력한 무공뿐이니...>

화룡; [신가람의 살인도구가 되길 원치 않으시는구려.]

적발천마; <당연하다. 본좌의 육신이 농락당하는 것을 어찌 원하겠느냐?>

화룡; [그래서 죽기를 원하신다는 건데...]

화룡; [독으로도 교주를 죽일 수 없다면 방법이 없다는 게 문제요.]

적발천마; <노부를 죽이려면 칠대기보를 쓰거나 천마삼품을 얻어서 익혀야만 한다.> 눈 번뜩이고

화룡; [칠대기보는 알겠는데...] [천마삼품은 무어요?]

적발천마; <우리 마교의 교주들만이 익힐 수 있는 세 가지의 절기다.>

적발천마; <천마묵장(天魔墨掌), 구소뇌신건(九霄雷神鍵), 조화구곡(造化九曲)이 천마삼품이며...> <천마삼품이 칠성 이상에 이르면 죽이지 못할 인간은 존재하지 않는다.>

화룡; (모두 들어본 적이 없는 무공들이다.) 침 꿀꺽

적발천마; <천마삼품은 본교 총단의 장경동에 숨겨져 있다.> <문제는 그 장경동에 들어가려면 본교 교주의 상징인 천마인(天魔印)이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화룡; [열쇠가 없는 보물창고...] 쓴웃음

화룡; [말 그대로 그림의 떡이 아니오?]

적발천마; <만일 그 열쇠가 본좌에게 있다면 어찌하겠느냐?> 웃고

화룡; [천마인을 갖고 계신 거요?] 놀라고

적발천마; <천마삼품을 익혀서 노부를 죽여주겠다고 맹세하면 천마인을 네게 주겠다.> 츠츠츠 강렬한 눈빛

화룡; [자신을 죽여 달라는 청부를 받을 줄은 몰랐소.] 쓴웃음

적발천마; <시간이 없다.>

적발천마; <각령회신액의 약효가 급격히 사라지고 있다. 본좌의 제안을 받아들일 것인지 빨리 결정해라.>

화룡; [좋소!] [천마인을 주시면 교주를 반드시 죽여 드리겠소.]

적발천마; <지금 한 그 약속, 잊지 마라!> 컥! 헛기침을 하고, 이어

컥컥! 출렁 출렁! 억지로 헛구역질을 하는 적발천마

화룡; (억지로 헛구역질을 하고 있다. 그렇다는 건...) 놀랄 태

컥! 헛구역질을 강하게 하는 적발천마. 그에 따라 입에서 무언가 튀어나온다.

투둑! 입에서 튀어나와 적발천마의 가슴으로 떨어지는 것은 반지다. 상당히 굵은 반지인데 중앙에 정사각형의 보석이 박혀있다. 반투명한 보석 안에는 검은 색의 띠같은 것이 꿈틀대며 움직이고 있다.

화룡; (반지!) 첨벙! 놀라며 손을 물속에 넣어 반지를 잡고

화룡; (이게 바로 마교의 장경동을 열 수 있는 열쇠 천마인이로구나.) 물 속에서 꺼낸 반지를 살펴보고

적발천마; <본좌는 폭풍륜과 생사교를 쓰는 절대지존에게 패한 후 만일을 대비하여 천마인을 삼켰었다.>

적발천마; <덕분에 천마인을 분실하지도 않았고 신가람에게 빼앗기지도 않을 수 있었다.> 흐흐흐 웃고

화룡; (설마 천마인을 몸속에 숨기고 있을 줄은 누구도 몰랐겠지.) 천마인을 살펴보면서 고개 끄덕이고

적발천마; <본좌를 죽여주겠다고 한 약속, 잊지 마라.> 다시 눈을 감고

화룡; (각령회신액의 약효가 사라졌다.) 그걸 살피며 반지를 손가락에 끼고

화룡; (언제 지도성 사우가 돌아올지 모른다.) 탁자로 돌아서고

화룡; (늦기 전에 여길 빠져나가야만 한다.) 탁자에 널려있는 약병들의 약을 하나의 그릇에 부어 조합하기 시작한다.

 

#2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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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8>

<-무창> 깊은 밤. 대부분의 건물에 불이 꺼져 있고

<-무림맹 무창지부> 역시 어둠에 잠겨있고

무창지부 내부. 두 명씩 조를 짠 무사들이 등을 든 채 순찰을 돈다

 

월동문이 달려있는 담장으로 둘러싸인 건물. 화려하다. 신소심의 거처. 입구 좌우에 의자를 놓고 앉아있는 여자 무사 두 명. 팔짱 끼고 망토를 두른 채 눈을 감고 있다. 그러다가

흠칫! 하며 눈을 뜨는 여자 무사들.

저벅 저벅 월동문 쪽에서 발자국 소리가 들리더니.

월동문 안으로 들어서는 석헌중. 아직 몸이 완전히 낫지 않은 모습이다. 상의 속의 가슴을 붕대로 감은 게 보인다.

여자무사들; [대공자님!] [어서 오세요.] 급히 의자에서 일어나고

석헌중; [사매는?] 다가오고.

여자무사들; [일찍 잠자리에 드셨사옵니다.] [주무시고 계시옵니다.] 얼굴 좀 발개지면서 말하는 여자무사들

석헌중; [그래?] 갸웃하며 다가오고

석헌중; [하지만 내 귀에는 방안에서 아무 기척도 들리지 않는다만...] 문을 보며 말하고

[그럴 리가 없는데...] 여자무사들 당황

석헌중; [들어가서 확인해봐라.]

[예!] 급히 문고리를 잡는 여자 무사들. 이어

여자무사들; [실례하겠사옵니다 소맹주님!] [대공자께서 오셨사옵니다.] 덜컹!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가는 여자무사들. 하지만

[!] [!] 놀라 눈 치뜨는 여자무사들

쿵! 텅 비어있는 침실. 침대에는 이불이 흩어져 있고.

침실 한쪽 창문이 열려있다

여자무사들; [소맹주님!] [어디 계셔요 소맹주님?] 방안으로 뛰어 들어가 여기저기 살피는 여자무사들

석헌중; (맹랑한 녀석이...) 문 밖에 서서 찡그리고. 그때

여자무사들; [대... 대공자님!] [소맹주님... 아가씨가 사라지셨사옵니다.] 사색이 되어 다시 뛰어나오고

석헌중; [소란 피우지 마라. 어디 갔는지 짐작 가는 데가 있다.]

여자무사들; [어디... 어디를 가셨는지요?] [이 밤중에 몰래 출행을 하시다니...] 어쩔 줄 몰라하는 여자무사들

석헌중; [내가 직접 다녀오겠다. 사매가 거처를 비운 건 비밀로 해라.] 돌아서고

석헌중; (금강살귀...) 월동문을 나서며 눈 번뜩이고. 청풍을 떠올리고

석헌중; (사매는 금강살귀가 머물고 있다는 황금전장 무창지점으로 갔을 것이다.) 발걸음 빨리하고

석헌중; (그 천둥벌거숭이가 부디 어리석은 짓을 하지 않았기를 바랄 뿐이다.) 휘익! 몸을 날린다.

 

#279>

<-황금전장 무창지점> 역시 대부분의 건물에 불이 꺼져 있고

청풍의 거처. 인적이 없다.

 

실내. 침실. 어둡다

침대에 잠옷 차림인 청풍이 자고 있다. 얇은 이불로 가슴 아래를 가린 채

스륵! 문이 열리고.

잠옷 차림인 여자가 들어온다. 신소심인데 얼굴에 주근깨를 그려 넣었다. 그 때문에 청풍은 신소심을 즉시 알아보지 못한다.

[...] 눈 감은 채 무언가 생각하는 청풍.

[...] 문을 닫고 긴장하여 청풍을 보는 신소심

잠든 것처럼 보이는 청풍.

침 꿀꺽! 삼키는 신소심의 입 부분. 긴장한 표정이 역력하고. 이어

조심스럽게 침대로 다가가는 신소심. 그러자

청풍; [누가 보냈느냐?] 눈 감은 채 말하고

신소심; (역시 깨어있었어!) + [지... 지점장님으로부터 공자님의 잠자리 시중을 들라는 분부를 받았사옵니다.]

청풍; [쓸데없는 짓을...] 자신이 마신 유리병을 받던 중년인을 떠올리고. 눈을 감은 채

그 사이에 신소심은 침대 옆에 이르렀고

청풍; [돌아가라. 생각없다.] 눈 감은 채 말하는데

신소심; [하오나 그냥 돌아가면 쇤네가 지점장님에게 문책을 당하옵니다.] 슥! 대답하게 이불을 들추며 청풍의 옆에 누우려 한다

청풍; [돌아가라고 했...] 말하다가 눈 부릅뜨며 놀라고. 신소심이 그대로 입을 맞춘 것

청풍; (무슨 대담한 짓을...) 당황하면서도 신소심을 떼어내지 못하고. 신소심은 위에서 청풍을 끌어안고 키스를 한다.

신소심; (됐어!) 눈을 반쯤 감고 청풍과 키스하며

<즉시 날 밀쳐내지 않은 덕분에 입속에 밀납으로 감싸 숨기고 있던 칠보단장(七步斷腸)을 먹일 수 있게 되었다.> 파삭! 이빨로 작은 구슬 같은 것을 깨물어 터트리는 모습 배경으로 나레이션, 이어

주르르! 구슬이 깨지면서 흘러나온 액체가 청풍의 입으로 흘러들어가고. 직후

청풍; [!] 눈 치뜨는 청풍. 입 안으로 독이 흘러드는 것을 느낀 것. 이어

청풍; [네년이 독을...] 신소심을 밀어내며 눈 치뜨고. 강하게 확 밀어내는 게 아니고 떠미는 수준이다. 그러자

신소심; [호호호! 걸려들었네.] 고개 들고 청풍의 몸에 걸터앉으며 웃고

청풍; [컥!] 목을 감싸쥐며 고통스러워하는 표정이 되고

신소심; [이 아가씨가 방금 전 먹여준 건 칠보단장이라는 극독이야.] 한손으로 자기 머리를 만지면서

신소심; [이름 그대로 중독되면 일곱 걸음을 걷기 전에 창자가 끊어져 죽는 지독한 독이지.] 슥! 머리카락 속에 숨기고 있던 한 뼘 가량 길이의 꼬챙이를 뽑아내며 웃고

신소심; [네가 설령 금강불괴를 이루었다고 해도 창자가 썩어버리면 죽을 수밖에 없지 않겠어?] 꼬챙이를 쳐들며 웃고. 왼손으로는 청풍의 가슴을 누른 채

신소심; [물론 그 전에 눈깔이 궤뚫려 죽겠지만...] 콱! 거꾸로 쥔 꼬챙이로 청풍의 눈을 세차게 내리찍는다. 하지만

우둑! 신소심의 손목을 강하게 움켜쥐는 청풍의 손

신소심; [악!] 비명 지르며 꼬챙이를 놓치고. 그때

콱! 다른 쪽 팔도 움켜쥐는 청풍의 손. 이어

휘릭! 몸을 뒤집어 신소심을 침대에 누이고 올라타는 청풍

신소심; [중독.... 중독당하지 않은 것이냐?] 청풍의 몸 아래 깔리며 사색이 되고

청풍; [내 몸 속에는 칠보단장보다 강한 독이 최소한 열 가지가 들어있다.] 신소심을 내려다보며 냉혹한 표정으로 웃고. 한손으로는 신소심의 팔을 잡고 있고 한손으로는 꼬챙이를 쥐었던 쪽의 손목을 잡은 자세

청풍; [세상 어떤 극독으로도 날 죽이지 못한다는 뜻이다.] 신소심의 손목을 잡고 있던 손을 놓고. 팔만 잡은 자세

신소심; [그런...] 사색이 될 때

콱! 그대로 신소심의 젖가슴을 움켜잡는 청풍의 손

신소심; [악!] 비명

청풍; [계집의 몸으로 암살을 시도했을 때는 겁탈당할 각오도 되어있었다고 믿는다.] 신소심의 젖가슴을 움켜잡고 잔인하게 웃고

신소심; (겁... 겁탈!) 사색이 될 때

청풍; [대신 죽이지는 않을 테니 안심해라.] 잔인하게 웃으며 몸을 움직이고

[!] 몸이 아래에서 위로 치받히며 눈 치뜨는 신소심

[아악!] 건물을 밖에서 본 모습 배경으로 비명이 들리고

 

#280>

건물을 에워싼 담장에 나있는 월동문

그곳으로 들어서는 석헌중

석헌중; (제압한 호원무사의 진술로는 이곳이 금강살귀가 머무는 영빈관이다.) 월동문을 들어서며 앞쪽의 건물을 보고

석헌중; (만일 내 예상대로 사매가 복수하러 왔다면 이 주변 어딘가에 있을 것이다.) 주변 살피며 건물로 다가가고. 헌데 그 직후

<네... 네놈이... 아악! 그만... 아퍼! 아흑!> 여자의 비명이 석헌중의 귀에 들리고

석헌중; (겁탈당하며 괴로워하는 여자의 음성!) 눈 부릅

<제발... 제발 그만... 아악!> 이어지는 비명이 건물을 배경으로 들리고

석헌중; (사매?) 경악하는 석헌중

 

#281>

새벽 무렵. 청풍의 거처. 여전히 인적이 없고

침실 내부. 청풍이 대자로 누워 자고 있고. 그 옆에 신소심이 청풍에게 등을 돌린 자세로 웅크린 채 소리 죽여 울고 있다. 둘 다 옷은 대충 걸친 모습이고

신소심; (어떻게... 어떻게 이런 일이...) 청풍에게 등을 보이는 자세로 웅크린 채 울고

신소심; (이가놈을 죽이기는커녕 겁탈당하고 말았어.) 이를 악물고

이어 떠오르는 #178>의 장면

 

신가람; [네 사형 병구완이나 하고... 앞으로 무얼하며 살 것인지 진지하게 생각해봐라.] 월동문쪽으로 가며 말하고. 현무도성과 청룡도성이 따라가고

회상 끝

 

신소심; (아버지는 내가 대사형에게 시집가서 평범하게 살길 바라셨을 텐데....) 울면서 석헌중을 떠올리고

신소심; (이제 난 그럴 수 없는 몸이 되어버렸어.) 몸을 일으키고

신소심; (이게 다 저 악귀 때문이야.) 반듯하게 누워 자고 있는 청풍을 돌아보고

근처에 떨어져 있는 꼬챙이

콱! 그 꼬챙이를 움켜잡는 신소심의 손

신소심; (용서할 수 없어!) 꼬챙이를 쳐들어서 청풍의 얼굴을 내리찍으려 하고. 청풍의 옆에 무릎을 꿇은 자세로. 하지만

잠든 청풍의 얼굴 크로즈 업

바르르! 꼬챙이를 든 신소심의 손이 떨리고

신소심; (죽여야 하는데...) 꼬챙이를 쳐들고 청풍을 내려다보며 울고.

신소심; (난 이미 그럴 용기도 자격도 없어.) 스륵! 움켜쥐고 있던 꼬챙이가 풀리는 손에서 빠져나오고

툭! 청풍의 얼굴 옆에 떨어지는 꼬챙이

신소심; (강제로 당했든 어쨌든 난 이미 이 인간의 여자가 되어버렸으니...) 입술 깨물며 돌아앉고. 그때

슥! 손을 뻗어 신소심의 팔을 잡는 청풍. 하지만

탁! 거칠게 팔을 움직여 청풍의 손을 뿌리치는 신소심. 이어

비틀거리며 침대에서 내려가는 신소심

한숨 쉬며 손을 내리는 청풍. 눈은 감은 채

비틀거리며 문으로 가는 신소심

문을 열고 나가는 신소심

탁! 다시 닫히는 문

청풍; (신소심...) 눈 감은 채 한숨 쉬고

청풍; (홧김에 범했는데... 도중에야 저 계집이 신가람의 외동딸 신소심이라는 걸 알게 되었다.) 쓴웃음. 자신의 몸 아래 깔려 몸부림치던 신소심을 떠올리고. 두 손으로는 청풍을 밀어내려 하면서 고통스러워 한다

청풍; (하지만 알아차렸을 때는 이미 돌이킬 수 없게 되었고...)

청풍; (세불양립인 신가람의 딸을 범했으니 수습이 어렵게 되어 버렸다.)

<이래저래 나와 극천무제 신가람은 악연으로 엮인 셈이 되었구나.> 혼자 누워있는 청풍의 모습 배경으로 나레이션

 

#282>

황금전장 무창지점을 에워싼 높은 담장. 높이가 3미터 이상이다. 대로변이 아니라 뒷골목과 연결된 외진 곳이다

슥! 담장 위로 여자 그림자가 올라오더니

휙! 비틀거리며 골목으로 뛰어내리는 여자. 물론 신소심이다.

턱! 담장을 손으로 짚어 쓰러지는 걸 면하는 신소심

신소심; (아퍼!) 다리가 떨리고

신소심; (움직일 때마다 면도날에 베어지는 것만 같아.) 눈물 자국으로 얼룩진 얼굴의 신소심. 여전히 울면서 비틀거리며 걸음 옮기고.

신소심; (마음에 생긴 상처는 그보다 몇 배 더 아프고...) 이를 악물며 울고. 그러다가

[!] 무언가 발견하고 앞을 보는 신소심

어둑한 골목. 누군가 서서 보고 있다

멈칫! 하며 경계하는 신소심. 하지만

그 인물 크로즈 업. 바로 석헌중이다.

신소심; [사... 사형...] 눈물 흘리며 비틀거리고

석헌중; [그래 나다.] 한숨 쉬며 다가오는 석헌중

신소심; [안돼요! 오지 말아요.] 울며 뒷걸음질 치는 신소심. 고개 젓고. 하지만

석헌중; [괜잖다. 네가 무사하기만 하면 나는 아무래도 좋다.] 다가와 신소심의 어깨를 어루만지고. 순간

신소심; [흐윽!] 석헌중의 품에 와락 안기며 오열하고

신소심; [나... 나 어떻게 해요 사형? 어떻게 하면 좋아요?] 석헌중의 품에 안겨 몸부림치며 우는 신소심

말없이 그런 신소심을 안고 다독이는 석헌중

석헌중; (금강살귀...) 신소심을 떠올리며 이를 지긋이 무는 석헌중

<네게 받아낼 빚이 더 추가되었구나.> 안고 안긴 두 사람의 모습을 배경으로 석헌중의 생각 나레이션

 

#2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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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4>

사당을 밖에서 본 모습

화악! 허공에서 선녀처럼 내려오는 진상파. 비파를 품에 안은 채 날아내리는데 주변으로 새들이 날아다니고 있고

[!] 무언가 알아차리는 진상파

[제... 제발 그만... 끄윽!] [호호호! 마음에도 없는 소리 하지 말아요 공자님!] 사당에서 들리는 신음과 웃음소리

진상파; (다행히 아주 늦지는 않았구나.) 휘익! 사당 앞으로 내려서는 진상파

 

#275>

사당 내부. 벽소소가 위진천의 아랫도리를 벗기고 걸터앉아서 방아를 찧고 있다. 벽소소는 벌벌 떨며 혼망 표정이고

벽소소; [하아! 좋네 좋아!] [당신처럼 양기가 넘치는 인간은 처음이야.] 방아를 찧으며 혼망 가고. 두 손으로 위진천의 가슴 누른 채

위진천; [제발... 제발 살려주시오 소저!] 피골이 상접해서 애원하고

벽소소; [그러고 싶지만... 공자님의 공력과 정기를 반드시 챙겨야하는 사연이 있답니다.] 방아를 찧으며 웃고. 손으로 위진천의 뺨을 쓰다듬으면서

위진천; [으으으...] 절망하고

벽소소; [정체가 뭔지 모르지만... 대체 그동안 영약을 얼마나 많이 먹은 거야?] [당신 한명에게서 흡수하는 내공과 정기는 거의 백명의 보통 사내들에 필적할 정도야.] 엉덩이를 들썩이며 황홀한 표정이 되고

벽소소; [당신의 정기만 빨아먹어도 금강살귀를 때려잡는 게 가능하겠어.]

위진천; (이... 이대로 끝나는 건가?) 절망하고. 얼굴 위에서 출렁이는 벽소소의 젖가슴

위진천; (이미 내공의 대부분을 갈취당했다. 조금만 더 당하면 말라죽을 수밖에 없다.) 생각하며 옆을 보고, 멀지 않은 곳에 철인검이 떨어져 있다.

위진천; (철... 철인검...) 필사적으로 철인검을 향해 손을 뻗고. 철인검과는 2미터쯤 떨어져 있어서 손이 직접 닿지는 않는다.

위진천; (철인검을 쥘 수만 있으면 반격을 해보겠는데...) 징! 철인검을 겨누는 위진천의 손이 진동하고

들썩! 약간 움직이는 철인검

위진천; (조금... 조금만 더...) 사력을 다해 철인검을 향해 손을 뻗고

벽소소; [흐응! 아직 포기하지 않은 거야?] 그걸 눈치채고 비웃고

위진천; (들... 들켰다!) 절망

벽소소; [당신이 내게 반격할 기회 따위는 없으니까 포기하셔!] 엉덩이를 들썩이며 웃고. 하지만 그 직후

삐꺽! 누군가의 발이 사당 안으로 들어오며 마루 바닥을 밟는 소리를 낸다

벽소소; [얼씨구!] 돌아보고

벽소소; [어떤 년이 훼방을...] + [악!] 비웃다가 비명 지르고

[!] 위진천도 돌아보고

쿵! 사당 안으로 들어서는 진상파. 비파를 품에 안고 있다.

벽소소; [악!] 기겁

벽소소; (진소저!) 절망과 수치심

진상파; [...!] 띠리링! 차갑고 살벌한 표정으로 들어서며 비파를 작게 켜고

벽소소; [네년이 어떻게 여기에...] 팟! 급히 벽소소의 몸에서 떨어지며 일어나는데

팟! 위진천은 옆으로 구르고

콱! 철인검을 잡는 위진천

진상파; [죄가... 쌓은 죄가 너무도 크구나 소소야.] 띠리링! 비파 소리가 더 커지고

벽소소; [젠장! 차라리 잘 되었다.] 부악! 몸에서 폭발적인 기운이 일어나고

벽소소; [오늘 네년을 죽여서 더 이상 속을 썩이는 일이 없게 해야겠다.] 머리카락도 일어나며 마녀처럼 변하는 벽소소. 그때

푹! 벽소소의 등에 박히는 철인검. 눈 치뜨는 벽소소. 위진천이 한 무릎을 꿇은 자세로 벽소소의 등에 철인검을 꽂고 있다. 두 손으로 사력을 다해 밀지만 깊이 들어가진 않았다.

벽소소; [네놈이...] 돌아보며 휘청

위진천; [죽어라 썩을 년아!] 우둑! 사력을 다해 철인검을 벽소소의 등에 밀어넣고. 하지만

벽소소; [꿈 깨라!] 투쾅! 두 주먹 불끈 쥐며 악을 쓰는 벽소소의 몸에서 강력한 폭발이 일어나고

쾅! 펑! 그 폭발에 휘말려 뒤로 날아가는 위진천. 뒤쪽의 단상과 벽이 함께 날아가고

콰당탕! 벽을 뚫고 멀리 날아가 나뒹구는 위진천. 손에는 철인검을 들고 있다.

[끄윽!] 바닥에 쓰러져 벌벌 떠는 위진천

벽소소; [내공의 태반을 내게 빼앗긴 몸으로 뭘 어쩌자는 거냐?] 그걸 보고 비웃는데

띠리링! 말없이 비파를 켜는 진상파

벽소소; [조금만 기다려라. 저 거머리같은 년을 염라전으로 보내준 후 마저 귀여워해줄 테니...] 다시 진상파를 보며 웃는데. 직후

띠리링! 진상파의 비파 소리가 커지고. 그러자

콰드드! 콰콰쾅! 벽소소 주변의 마루 바닥이 일제히 터져서 솟구친다

벽소소; [소용없어!] 바웅! 몸을 호신강기로 두르며 비웃고

벽소소; [두 번씩이나 당한 수법에 또 당할 것 같애?] 웃는데

띠리링! 대답하지 않고 비파를 켜는 진상파. 그러자

콰드드! 콰쾅! 마루바닥 뿐 아니라 사당 내의 모든 것이 박살이 나고

크왕! 콰드드! 그것들이 연결되고 뭉쳐서 거대한 용이 된다. 벽에 그려져 있던 산신령이 타고 있던 용의 형상이다

벽소소; [용?] 놀랄 때

콰드드! 그대로 벽소소의 몸을 휘감는 거대한 용. 마루바닥과 석가래와 벽체, 기와등이 뒤섞여서 용이 된다.

벽소소; [개수작이라고 그랬지?] 부악! 몸에서 일어나는 호신강기가 용이 휘감는 것을 막고. 하지만

띠리링! 띠링! 급박하게 비파를 켜는 진상파. 그러자

콰드드드! 콰콰쾅! 주변의 모든 것이 더해져서 더 굵고 단단해지는 용

[!] 사당 밖의 바닥에 나뒹굴었다가 놀라는 위진천

콰드드! 크와왕! 사당 전체가 용으로 변해서 벽소소를 휘감고 있다. 벽소소는 투명한 구슬에 덮인 채 그 용에 저항하고 있고. 진상파는 좀 떨어진 곳에서 비파를 켜고 있다

위진천; (제기랄...) 사력을 다해 일어나고

위진천; (마음에 두고 있던 여자에게 너무도 수치스러운 모습을 보이고 말았다.) (게다가...) 비틀거리며 일어나고

<진소저가 저 마녀를 이긴다는 보장도 없다.> 용에 휘감겨 있지만 호신강기로 저항하고 있는 벽소소의 모습 배경으로 위진천의 생각 나레이션

위진천; (혈관음을 회수하지 못하는 게 아깝지만...) 돌아서고

위진천; (일단 여길 벗어나야만 한다.) 숲 쪽으로 비틀거리며 달려간다

벽소소; [호호호! 난 이미 오관(五官;모든 감각기관)을 폐쇄했어!] 호신강기에 덮인 채 비웃고

벽소소; [그러니 음공을 써서 내 마음을 지배할 생각 따윈 하지 않는 게 좋을 거야!]

띠리링! 말없이 비파를 연주하는 진상파

콰드드! 콰득! 용이 더 강하게 벽소소를 휘감지만

벽소소; [소용없어 언니야.] 호신강기 속에서 비웃고

벽소소; [요란하기만 한 이런 술법으로 날 어쩌지 못해!] [게다가...] 두 손으로 마주하게 들고

벽소소; [음공을 쓸 수 있는 건 언니뿐만이 아니야!] 쩡! 내민 두 손을 강하게 마주치고. 손바닥에서 강한 소리가 나고

쾅! 비파를 연주하던 진상파의 몸을 때리는 원형의 음파

쿨럭! 피를 토하며 비틀하는 진상파

삐이! 삐! 주변의 새들이 기겁하고

벽소소; [호호호 맛이 어때?] 지징! 다시 진동하는 두 손을 마주 하고

벽소소; [방금 전의 것은 맛보기였어.] 지지! 두 손이 벼락에 휘감기고

벽소소; [이번 박수로는 코피 흘리는 정도가 아니라 창자를 터트려 버릴 거야!] 쩡! 두 손을 강하게 마주 치고

따앙! 동시에 비파를 켜는 진상파. 그러자

부악! 앞으로 날아가던 초음파가 홱 뒤집혀서 벽소소에게 날아들고

꽝! [악!] 자신이 친 손뼉 소리에 자신이 맞아 비명 지르며 휘청하고.

벽소소; [반... 반탄강기를 이런 식으로 응용하다니...] 쿨럭! 피를 토하며 비틀하고. 순간

콰드득! 그대로 밀고 들어오며 벽소소의 몸을 조이는 용

벽소소; (아차!) 바웅! 다급히 호신강기를 확장시키려 하지만

콰지직! 콰직! 그대로 벽소소의 몸을 조이는 용

벽소소; [아아아악!] 우두둑! 우둑! 벽소소의 몸이 용에 조여지며 뼈가 어긋나는 소리가 들리고 고통에 찬 비명을 지른다

진상파; [미안하다 소소야!] 주르르! 띠리링! 눈물 흘리며 비파를 연주하고

진상파; [피를 나눈 너를 해치고 싶진 않지만...] [네가 세상에 해악을 끼치지 않게 하기 위해서는 이럴 수밖에 없구나.] 띠리링! 비파를 켜고

콰드드! 콰득! 벽소소를 더 강하게 조이는 용

벽소소; [살... 살려줘 언니!] [아아악!] 고통에 찬 비명 지르고

벽소소; [다시는... 다시는 사람 해치지 않을게!] [엄마의 혼백을 걸고 맹세할게.] 몸부림. 우두둑! 우둑! 뼈가 부러지는 소리

벽소소; [그러니 제발 날 죽이지는 말아줘!] 울며 불며 애원하고

진상파; (마음 약해지면 안된다.) 띠리링! 울면서 비파를 연주하고

벽소소; [아아악!] [언니! 나... 나 너무 아파! 제발 살려줘!]

진상파; (소소의 저 애원에 속아서 마음이 약해지는 바람에 또 얼마나 많은 사람이 희생되었던가?) 띠리리링! 입술 깨물며 비파를 연주하고.

우두두둑! [아아악!] 용이 더 강하게 조이고. 비명 지르는 벽소소. 이어

벽소소; [독한 년아!] 악을 쓰고

벽소소; [끝내 날 죽이려 들어?] [이제 네년과 나는 자매도 뭐도 아니다!] 쾅! 악을 쓰며 한 발로 바닥을 강하게 구르고. 그러자

펑! 용에 휘감긴 채 허공으로 치솟는 벽소소. 강쪽으로 날아간다

진상파; [포기해라! 넌 내 손을 벗어나지 못해!] 띠리링! 허공으로 날아오르는 벽소소를 향해 비파를 켜고. 그러자

벽소소; [아아악!] 콰드드! 몸이 용에 조여지며 비명. 허공에서 휘청. 하지만 어느덧 벽소소의 몸은 강물 위로 날아간 상태고

진상파; [!] 따당! 무언가 느끼고 더 강하게 비파를 켜는 진상파. 하지만

벽소소; [늦었어!] 휘익! 용에 휘감긴 채 강으로 날아내리는 벽소소

펑! 그대로 강물로 잠기는 용에 휘감긴 벽소소의 몸뚱이

진상파; (교활한...) 따다다당! 급박하게 비파를 켠다. 하지만

퍼퍼펑! 펑! 강물에서 폭발이 일어나고. 하지만

펑! 펑! 폭발에 휩쓸려 용을 이루고 있던 사당의 파편들만이 치솟고

화드드! 퍼펑! 치솟았던 용의 파편들이 다시 강에 빠진다. 하지만

강물에는 벽소소의 몸은 떠오르지 않는다

진상파; (놓쳤다.) 우울하게 한숨 쉬며 비파를 켜는 걸 멈추고

진상파; (물속이라 내 비파소리가 깊이 전해지지 않은 때문이다.)

진상파; (심한 타격을 받았겠지만 죽지는 않은 것 같고...)

진상파; (오늘 또 소소를 놓쳤으니 얼마나 많은 사람이 희생당할지 모를 일이다.) 한숨 쉬며 돌아서고. 그러다가

진상파; [!] 오싹! 무언가를 느끼고 눈 치뜨는 진상파

그런 진상파의 뇌리로 떠오르는 사람 눈의 형상

진상파; (무... 무언가 강력한 영적인 힘을 지닌 존재가 날 보고 있다!) 사당의 폐허를 돌아보는 진상파. 숨이 막힌 표정이 되고

쿵! 사당의 폐허에 떨어져 있는 혈관음

진상파; (저... 저건...) 경악 흥분하며 다가가고

<칠대기보 중의 혈관음?> 혈관음의 모습 배경으로 진상파의 생각 나레이션

 

#276>

울창한 숲.

비틀 거리며 달리는 위진천. 얼굴이 헬쓱하다. 손에 철인검을 들고 있다

위진천; (위험... 위험하다!)

위진천; (내공의 칠할 이상을 빼앗겼다.) (이 상태로 다시 그 마녀를 만나면 죽는 길 외에는 없다.) 비틀거리며 달리고

위진천; (어떻게든 총단으로 돌아가 사부의 보호를 받아야만 한다.) 겁에 질린 얼굴. 그러다가

위진천; [!] 눈 부릅뜨고.

쿵! 앞쪽에 뒷짐 짚고 서있는 진무륜

위진천; (저 늙은이....) 파팟! 급정거하고

진무륜; [어서 오너라. 기다리고 있었다.] 웃고

위진천; (나를 노리고 있다.) 팟! 왔던 길로 돌아가려고 몸을 홱 돌리고. 하지만

진무륜; [인사도 없이 돌아갈 생각이냐?] [살천혈신이 잘못 가르쳤군.] 쿵! 이미 앞쪽에서 걸어오고 있는 진무륜

위진천; (어... 어느 틈에...) 경악하며 뒷걸음질

진무륜; [너무 겁먹을 건 없다.] [노부의 목적은 네 놈의 목숨도, 철인검도 아니니...] 슥! 뒷짐 쥐고 있던 손을 풀어서 앞으로 내민다. 주먹을 쥔 상태로

위진천; (내가 누군지도 알고 있다!) + [당.... 당신 누구요?] 식은땀 흘리며 뒷걸음질 치는데

진무륜; [노부로 말할 것 같으면...] 쩡! 쥐고 있는 주먹 안쪽에서 무언가 빛을 발하고

진무륜; [네 주인이시다!] 화악! 펼치는 손안에서 제왕안이 나타나는데 강렬한 빛이 제왕안에서 뿜어진다

[!] 그 빛에 휩싸이며 눈을 부릅뜨는 위진천

 

#277>

저녁 무렵. 벽소소가 빠진 강. 주변에 인적은 없다.

강에는 조각배를 탄 건장한 중년 어부가 그물질을 하고 있다. 투망을 던지고

던졌던 투망을 다시 끌어당기는 어부.

어부; [이번에는 제법 묵직한 걸.] 그물을 끌어올리다가 흠칫하고

어부; [얼마나 큰 놈이 걸렸기에 이렇게 무거운 건가?] 낑낑 대며 그물을 끌어올리고. 그러다가

어부; [헉!] 기겁하고

쿵! 그물에 끌어올려진 것은 여자다. 바로 벽소소. 눈을 감고 있다.

어부; [시... 시체!] 비틀하고

어부; [니기미! 재수도 오지게 없구만. 잡히라는 고기는 안 잡히고 시체가 걸리기나 하고...] 궁시렁 대면서도 다시 그물을 끌어올린다. 그러다가

어부; [!] 놀라는 어부.

완전히 배 근처로 끌려온 그물. 그물에 몸이 감겨 있는 벽소소. 얼굴과 종아리 아래쪽 다리는 그물 밖으로 나와 있는데 얇은 옷이 찢어지고 물에 젖어 육감적인 몸매가 드러나 보이고

어부; (절... 절세미녀!) 숨이 턱 막히고 얼굴이 벌개진다

어부; [선... 선녀가 따로 없구만.] 촤아! 헐떡이며 그물을 배 안으로 끌어들이고

어부; [다시 물에 넣더라도 구경이나 한번 해보자. 이런 기회가 아니면 언제 선녀같은 여자를 구경이나 할 수 있겠나?] 영차! 그물을 배 안으로 완전히 끌어올리고

털썩! 배 안에 야한 자세로 널부러지는 벽소소

어부; [물에 빠진지 얼마 안된 것 같고...] 그물 내려놓고 벽소소 옆에 무릎을 꿇는다

어부; [혹시 살아있을지도 모르니 인공호흡을 시켜줘야겠구만.] 히죽 웃으며 손을 벽소소의 가슴에 대고. 하지만 그 직후

빠지직! 감전당하는 어부

어부; [컥!] 감전되며 비명 지르고

어부; [안... 안돼!] 끄으윽! 감전된 채 벌벌 떨고. 그러다가

급격히 미이라가 되는 어부. 이윽고

털썩! 미이라가 되어 나뒹구는 어부. 직후

벽소소; [하악!] 퍼덕이며 정신을 차리고

벽소소; [살... 살았구나!] 배 바닥에 누운 채 헐떡이고

벽소소; [이번에는 진짜 상파, 그년에게 죽는 줄 알았는데...] [운이 좋았다.] 진상파가 비파를 연주하여 사당의 잔해로 이루어진 용으로 자신의 몸을 휘감던 장면 떠올리며 헐떡이고

벽소소; [혹시나 해서 강물로 뛰어든 게 주효했다.] [물에 잠기자 그년의 비파 소리도 따라붙질 못했다.]

벽소소; [두고 보자 상파야!] [네년에게 수모를 당하는 건 오늘이 마지막일 테니...]

벽소소; [반드시 네년의 팔 다리 근육을 전부 끊어서 병신으로 만든 후 사창가에 팔아버릴 것이다.] 이를 바득 바득 갈고. 바로 그때

[독하구만! 정말 독해!] 누군가의 말이 들려 눈 치뜨는 벽소소

진무륜; [역시 네년은 폭풍신마 풍백양의 살기와 마성의 결정체였어.] 슥! 누군가의 발이 뱃전을 밟는다. 하늘에서 내려와

벽소소; [누구...?] 경악하며 일어나 돌아보고

진무륜; [노부가 누군지는 중요하지 않다.] 역광으로 뒷짐 쥐고 선 채 말하는 진무륜. 실루엣으로 진무륜이라는 걸 알 수 있고. 눈만이 강렬하게 보인다

진무룬; [중요한 건 네년이 드디어 노부를 위해 큰 일을 해줄 때가 되었다는 점이다.] 슥! 주먹을 앞으로 내밀고

벽소소; [늙은이가 무슨 개소리를....] + [!] 말하다가 눈 부릅뜨고

쩌엉! 펼치는 진무륜의 손안에서 빛이 터진다. 물론 그 빛은 제왕안에서 뿜어지는 것이고

<안... 안돼! 저 빛을 보면...!> 빛에 휩쓸리자 눈에서 초점이 사라지는 벽소소

 

#2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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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9>

<-마교 총단> 저녁 무렵.

마교 총단 끝의 동굴

동굴에서 나오는 타노.

띠리링! 띠링! 비파 소리가 들리고

타노; (상파가 연주를 하고 있군.) 비파 소리가 들리는 곳을 보는 타노

띠리링 띠링 이어지는 비파 소리.

타노; (비파 소리에서 살기가 느껴진다.) 찡그리고. 찌릿 찌릿 소름 돋는 모습이 되고

타노; (못된 동생 년을 다시 만나면 반드시 죽이겠다는 결의를 다지고 있기 때문이겠지.) 피파 소리가 나는 곳으로 가는 타노

 

#270>

마교 총단의 폐허. 그 중간 돌조각에 앉아서 비파를 켜고 있는 진상파. 헌데 주변으로 돌덩이들이 구름처럼 날아다닌다.

띠리링! 띠링! 눈을 반개하고 비파를 켜는 진상파

쿠쿠쿠! 화악! 마구 날아다니는 돌덩이들

띠리링! 띠링! 비파 소리가 강해지고. 그러자

쾅! 콰쾅! 돌덩이들이 마두 부딪힌더니

쿵! 거대한 석인이 되는 돌덩이들. 돌로 이루어진 로봇 같다.

쿵! 쿵! 바닥에 내려서는 석인. 크기가 10미터가 넘는다

띠리링! 비파를 켜는 진상파. 그러자

부웅! 붕! 쿵쿵! 이리저리 주먹을 휘두르고 발로 바닥을 밟아 박살내는 석인. 로봇처럼 움직인다. 그리고

[!] 건물 폐허 사이에 서서 놀라는 타노

쿵! 쿵! 사람처럼 움직이는 석인의 모습

타노; (가공...)

타노; (이제는 비파를 켜서 사물을 마음대로 조종하는 경지에 이르렀구나.) 석인이 사람처럼 움직이는 걸 보고 놀라고

타노; (정식으로 술법을 배운 적도 없다고 했거늘...) (어떻게 저런 일이 가능한지 모르겠다.) 찡그리고

타노; (아마도 심력(心力)을 술법처럼 구사하는 경지에 이르렀을 것이다.)

타노; (보면 볼수록 이 세상의 존재가 아닌 것처럼 느껴지는 아이인데....)

비파를 켜는 진상파의 모습

타노; (처음 보았을 때부터 느꼈던 것이지만 저 아이의 모습은 낯설지가 않다.)

타노; (전에 어디선가 보았던 것같은 기시감(旣視感;데자뷰)이 드는 것은 어째서인가?) 생각할 때

[!] 무언가를 느끼는 진상파

띠리링! 진상파가 연주하는 비파의 곡조가 바뀌고. 그러자

움찔! 하는 석인. 이어

와르르! 콰쾅! 그대로 무너져 내리는 석인

콰콰쾅! 거대한 돌무더기가 되는 석인

타노; (내가 온 걸 알아차렸군.) + [험!] 헛기침 하며 건물 잔해 뒤에서 나오고

진상파; [노야!] 일어나려 하며 돌아보고. 비파는 품에 안은 채

타노; [앉아 있거라.] 손을 들며 다가오고

진상파; [제가 또 노야의 귀를 어지럽힌 것 같군요.] 다시 앉으며

타노; [아니다. 바람 좀 쐬려던 참이었다.] 맞은편 돌조각에 앉고

타노; [네 어머니가 진씨였다고 했지?]

진상파; [그러하옵니다.]

타노; [아버지는 황금전장 장주 벽초천이고....] 하늘 보면서 무언가 생각하며 중얼거리고

말없이 기다리는 진상파

타노; [네 외가쪽의 가계(家系)를 들려줄 수 있겠느냐?] 다시 진상파를 보면서

진상파; [어머니는 외가쪽에 대해서는 거의 말씀을 하지 않으셔서 알고 있는 게 별로 없는데...] 생각하다가

진상파; [저의 가계에 대해 궁금해 하시는 이유가 있겠사옵니다.]

타노; [진천이가 너를 데려왔을 때부터 느낀 것이다만...] 고개 끄덕

타노; [노부는 너를 전에 어디선가 본 것만 같다.]

진상파; [그렇사옵니까?] 눈을 약간 치뜨고

타노; [당연히 노부는 너를 전에 본 적이 없다.] [네 어머니를 보았을 수도 있지만 기억에 없고...] 찡그리고

진상파; [제가 선대(先代)의 어떤 분을 닮았다고 생각하시는군요.]

타노; [황금전장 벽씨일족의 누군가는 아니다.] 고개 젓고

타노; [결국 네 외가쪽의 어떤 인물을 노부가 알고 있다고 봐야한다.]

진상파; [어머니도 당신의 출생에 대해 잘 모르고 있다고 하셨사옵니다.]

진상파; [그저 진씨성의 인물이 친부이며 그분에 의해 어린 시절 황금전장에 맡겨졌다는 것 정도만 알고 계신다고 하셨사옵니다.]

타노; [네 어머니의 생모... 외조모(外祖母)에 대해 아는 대로 말해봐라.]

진상파; [외조모는 고아셨으며 어린 나이에 외조부와 부부의 연을 맺으셨다는군요.]

타노; [외조모의 성이 무언지는 알고 있느냐?]

진상파; [어머니 말로는 방(方)가였다고 하셨사옵니다.]

타노; [방씨!] 놀라며 눈을 치뜨고

진상파; (반응이 예사롭지가 않네.)

타노; [방씨... 방씨란 말이지?] [그렇다면 가능성이 있겠구먼.] 흥분하며 중얼거리고

진상파; [짐작 가시는 게 있으신지요?]

타노; [우리 마교의 교주 가계는 방씨다.] 지긋이 보고

진상파; [제 외조모가 마교 교주의 가계에 속한 분일 수도 있다 생각하시는지요?]

타노; [사십여 년 전 본교가 지존회에 궤멸당할 때 교주님 집안에는 이십여 명의 여자들이 있었다.]

타노; [지금 생각해보니 네게서 그 여자들의 인상이 느껴지는구나.] 진상파를 살피면서

진상파; [마교 삼태상중 한분이신 노야께서 그리 말씀하시니 제 출신이 마교와 관련 있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타노; [네 어머니와 외조모의 나이는 어찌 되느냐?]

진상파; [어머니는 서른여섯이시고 외조모는 열여섯에 어머니를 낳으셨다고 하옵니다.]

타노; [서른여섯... 열여섯...] [그럼 본교가 궤멸할 때 네 외조모는 열 살이었겠군.] 흥분. 눈 번뜩이고

진상파; [귀교 교주 가문의 여자들 중에서 나이가 일치하는 분이 있으신가요?]

타노; [세 명이 있다.] 끄덕

타노; [두 명은 교주님의 손녀들이고...] [마지막 한명은 교주님의 막내따님이셨다.]

진상파; [...] 표정은 없지만 긴장해서 비파를 안은 손에 힘이 들어가고

타노; [교주님 막내 따님의 이름은 방세연(方細燃), 몸이 약한 분이셨는데 본교가 지존회의 공격을 받는 과정에서 생사가 불명해지셨다.]

진상파; [방세연이란 분이 제 조모일 가능성이 있군요.]

타노; [네 외조모를 만나 보면 확인할 수 있겠는데...] 진상파를 보고

진상파; [어머니도 철이 든 후 외조모님을 찾으려 애쓰셨지만 실패하셨다는군요.]

타노; [안타까운 일이로구먼.] 혀를 차고

진상파; (내가 마교의 핏줄일 수도 있다?) 주변 둘러보고

진상파; (처음 와본 곳임에도 낮설지가 않고 평안했던 이유일까?)

타노; [인연이 닿는다면 언제고 확인이 되겠지.] 슥! 앉아있던 돌에서 일어나고

타노; [그나저나 진천이가 안보이는구나.] 두리번

진상파; [저도 아침 나절 이후로 위공자를 뵙지 못했어요.]

타노; [오랜만에 돌아와서는 말도 없이 총단을 나가기도 하고...] 혀를 차고

타노; [제 놈에게 여러 가문의 은원을 해결할 책임이 지워져 있다는 걸 자각했으면 좋으련만...] 혀를 차며 다른 쪽으로 걸어가고

진상파; (하나뿐인 제자가 탐탁치 않아서 마음고생이 심하시네.) 건물 잔해 사이로 멀어지는 타노의 뒷모습 보고

진상파; (진 신세도 있으니 위공자가 어디로 갔는지 알아봐드려야겠다.) 띠리링! 다시 비파를 켜고. 그러자

뾰로롱! 뾰롱! 여기저기서 새들이 모여든다.

비파 켜는 진상파의 머리 위를 날아다니는 새들

진상파; (모두 흩어져서 위진천 공자를 찾아 보거라.) 띠리링! 비파를 켜며 위진천을 떠올리는 진상파. 그러자

뾰로롱! 뾰롱! 고개 까닥이는 새들

사방으로 흩어진다

 

#271>

강변의 사당. #187>에 나온

그곳으로 오는 위진천. 주변을 두리번거리며 누가 없나 살핀다. 허리에는 철인검을 차고 있고

곧 사당으로 들어가는 위진천. 헌데

[찾았다.] 슥! 사당 근처 나무 뒤에서 나오며 웃는 벽소소

벽소소; [역시 내 후각은 대단해. 한번 접했던 사내의 냄새는 절대 잊어버리지 않으니...] 엉덩이 살랑거리며 나무 뒤에서 나오고

사당으로 다가가는 벽소소. 헌데

뾰로롱! 근처 나무에 앉아서 그걸 보는 새 한 마리

새의 눈 크로즈 업

사당으로 다가가는 벽소소의 모습이 새의 눈동자에 크로즈 업되고

 

#272>

마교 총단

[!] 눈 감고 있다가 놀라는 진상파. 여전히 돌에 앉아 비파를 켜고 있다.

진상파의 뇌리에 떠오르는 사당으로 다가가는 벽소소의 모습

진상파; (소소!) 벌떡! 눈을 뜨며 일어나고

진상파; (네가 알아서 내 주변으로 나타나 주었구나.) 띠리링! 비파를 켜고. 그러자

휘이! 근처에서 바람이 불어어고

휘이! 그 바람을 타고 깃털처럼 날아오르는 진상파

진상파; (절대... 이번에는 절대 놓치지 않는다!) 띠리링! 선녀처럼 하늘을 날아가며 비파를 켜는 진상파

 

#273>

사당 내부. #188>에 나온 장면. 사당 입구 정면의 단상에는 용을 타고 있는 노인의 모습이 그려져 있다. 산신령같은 모습이고. 단상 앞에 자리하고 있는 제단에는 향로와 빈 술잔 몇 개가 놓여있다. 초가 녹아내린 촛대도 두 개 놓여있고. 그 단상 아래쪽. 위진천이 무릎을 꿇은 채 사당 바닥의 마루 조각을 쳐들고 있다.

마루 조각이 제거된 아래쪽. 천으로 감싼 혈관음이 있다.

위진천; (무사히 있었군.) 두 손으로 혈관음을 꺼내고

위진천; (진소저의 마음을 차지하기 위해서라도 혈관음의 힘을 가급적 빨리 내것으로 만들어야만 한다.) 천을 펼쳐 보고

천이 펼쳐지며 드러나는 혈관음

위진천; (부디 혈관음의 전설이 사실이길 바랄 뿐이다.) 혈관음을 집어들고. 바로 그때

[어머나 여기서 다시 보게 되네.] 웃으며 들어서는 여자의 목 아래 부분. 물론 벽소소. 눈 치뜨는 위진천

벽소소; [뭔가 나쁜 짓을 하고 있었던 거야?] 요염하게 엉덩이 흔들며 들어오고

위진천; [헉!] 팟! 기겁하며 튀어오르고. 왼손으로 혈관음을 쥐고 오른손으로는 철인검을 뽑으려는 자세로

위진천; [흡... 흡정마녀!] 휘릭! 사색이 되어 신단 앞으로 내려서고

벽소소; [빈정 상하네. 날 다시 만난 게 전혀 반갑지 않은 거야?] 눈 흘기며 다가오고

위진천; [멈춰라!] 창! 철인검을 뽑으며 고함. 겁에 질린 표정으로

위진천; [다... 다가오면 죽인다!] 철인검으로 겨누며 뒷걸음질

벽소소; [날 죽이겠다고?] 코웃음

벽소소; [죽일 수 있으면 죽여 봐.] 사락! 저고리를 벌려 젖가슴 계곡을 드러내며 다가오고

[!] 눈 부릅뜨며 보는 위진천

벽소소; [내 마음을 빼앗아간 자기가 죽이겠다면 기꺼이 죽어줄게.] [어서 죽여줘.] 가슴 드러내고 애절한 표정으로 다가오고. 요요한 기운이 벽소소의 온몸에서 흘러넘치고

찡! 현기증 느끼고 눈에서 초점이 사라지는 위진천

벽소소; (걸려들었어!) 배시시 웃고

벽소소; (아버지와 부처 가운데 토막 같던 금강살귀가 아니면 세상 어떤 사내도 나의 마력을 거역하지 못해!) + [보고 싶었어!] 애절한 표정으로 다가오고

벽소소; [자기와 헤어진 후 단 한시도 자길 잊어본 적이 없어.] 요기를 흘리며 위진천의 앞으로 바짝 나가서고

위진천; [으으으....] 턱! 등이 벽에 닿고. 더 물러설 곳이 없다. 철인검을 내민 자세로

벽소소; [매정하게 대하려면 차라리 날 죽여줘!] [자기 손에 죽는 게 내 소원이야.] 가슴을 위진천이 내민 철인검의 끝에 들이밀고. 그러자

슥! 철인검 끝이 벽소소의 젖가슴에 조금 들어가고

주르르! 상처에서 흐르는 피. 그러자

위진천; [헉!] 기겁하며 철인검을 거두고

벽소소; [아야!] 엄살 부리며 눈 흘기고

위진천; [미... 미안하오! 상처 입힐 생각은 없었소.] 눈이 몽롱해진 채 급히 철인검을 내리고

벽소소; [알아요 당신이 날 다치게 할 의도가 없었다는 건...] 슥! 철인검을 든 위진천의 팔을 향해 손을 뻗고

벽소소; [그러니까 자책할 필요 없어요.] 콱! 철인검을 든 위진천의 팔을 잡고. 순간

빠지지직! 감전당하는 위진천

위진천; [끄아아악!] 비명 지르는 위진천

벽소소; [호호호! 걸려들었네요 공자님!] 빠지직! 위진천의 생기를 빨아먹으며 웃고

위진천; (내... 내공이 썰물처럼 빠져나간다!) 끄아아악! 비명 지르며 절망하고

양 손에서 힘이 빠지는 위진천. 철인검과 혈관음을 놓치고

텅! 투툭! 다닥에 떨어지는 철인검과 혈고한음

벽소소; [억울해 하진 말아요 공자님. 내공을 모두 빨아먹기 전에 극락을 경험하게 해드릴 테니...] 벌벌 떠는 위진천의 귀에 속삭이고

공포에 질리는 위진천

 

#2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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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와룡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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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3년부터 무협소설을 써온 와룡강입니다. 다음 카페(http://cafe.daum.net/waryonggang)에 홈페이지 겸 팬 카페가 있습니다. 와룡강의 집필 내역을 더 알기 원하시면 방문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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