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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2.01.12 [폭풍신마] 제 64장 인간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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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4>

<-마교 총단> 낮

건물 앞에 놓인 의자에 앉아서 곰방대를 물고 있는 타노

타노; (진천이 놈에 이어 상파도 모습을 감췄다.) 찡그리며 곰방대를 빨고

타노; (진천이 놈이야 그렇다 쳐도 상파는 인사도 없이 가버릴 아이가 아닌데....)

타노; (두 아이 신상에 무슨 변고가 생긴 것이나 아닌지 모르겠다.) 걱정하고. 바로 그때

[아악!] 멀리서 들리는 비명소리

타노; (계집의 비명!) 눈 번쩍

[아... 안돼요! 아악!] 비명이 이어지고

타노; (상파의 목소리는 아니다!) 팟! 일어나고

타노; (어떤 계집아이가 위기에 처한 모양이다.) 스스스 사라지고

 

#295>

마교 총단 입구. 나무 기둥에 서있는 곳에서 벌어지는 강간 장면. 산적 같이 생긴 놈들 셋이 벽소소를 강간하는 중이다. 전형적인 산적 모습들. 무기는 칼이다. 세 놈 중 두 놈이 벽소소의 팔을 좌우에서 잡아 누르고. 한 놈이 올라타서 주물러대고 있다. 물론 연기다. 다만 벽소소의 자태는 아주 도발적이다. 저고리가 벌어져 젖가슴이 드러나 있고 치마도 허리까지 걷혀져 아랫도리 대부분이 드러났다.

벽소소; [안돼! 제발... 이러지 말아요!] 울부짖으며 몸부림치고.

사내1; [흐흐흐 이년아 마음에 없는 소리 하지 마라.] 벽소소의 몸을 주물러 대며 웃고

사내1; [여기가 벌써 홍수가 난 주제에 무슨 앙탈이냐?] 슥! 한손을 벽소소의 벽소소의 사타구니에 밀어넣어 어딘가를 만지고

벽소소; [아흑!] [하... 하지 말아요!] 비명

사내1; [이거 완전히 열탕이로구만!] [물도 많고 온천 저리가라 할 정도로 뜨거워.] 히죽거리며 손을 움직이고

벽소소; [제발 그만... 아흑!]

사내2; [그만 갖고 놀고 빨리 끝내쇼 노대!] 벽소소의 팔을 잡고 있던 한놈이 재촉하고

사내3; [보고 있는 동생들 생각도 좀 합시다. 속이 타서 죽겠소.] 다른 놈도 눈을 흘기며 사내1을 재촉하고

사내1; [알았다 이놈들아.] 슥! 벽소소의 사타구니에서 손을 빼고

사내1; [빨리 끝낼 테니까 재촉들 그만혀.] 말하며 자기 바지를 한손으로 까내리려 하고. 하지만 그 직후

덜컥! 무언가에 충격을 받는 사내1

사내2와 3이 흠칫! 할 때

사내1; [끄윽...] 눈을 까뒤집고 옆으로 쓰러지려는 사내1. 이마에 나뭇가지가 깊이 박혀있다.

[헉! 노대!] [누... 누구냐?] 기겁하며 벌떡 일어나는 사내2, 3

쿵! 언제였는지 나무 기둥 아래 뒷짐 지고 서서 이마 찡그리고 있는 타노. 곰방대는 뒷짐을 쥔 두 손에 쥐어져 있다.

[늙은이가 한 짓이냐?] [감히 우리 대별삼흉(大別三凶)에게 대적할 작정인 거냐?] 창! 창! 칼을 뽑아들고. 그 뒤에서 벽소소가 놀란 표정을 지으며 일어나 앉고 있다. 그 직후

타노; [세상 많이 변했군.] [산적 나부랭이들이 거리낌 없이 마교 성역에 난입하기도 하고...] 혀를 끌끌 차고

[무슨 개소리냐?] [마교 성역이 어쩌고 어째?] 칼을 겨누며 외치는 사내2와 3

타노; [죽을 짓을 했으니 그만 죽어라.] 툭! 툭! 발로 자기 발치의 작은 돌들을 건드리고. 그러자

퍽! 빠각! 이미 사내2와 3의 이마에 박혀있는 돌들.

[끄윽!] [컥!] 눈을 까뒤집고 나뒹굴려는 두 놈

벽소소; [흑!] 놀랄 때

퍼억! 털썩! 이마에 돌조각이 박혀서 나뒹구는 사내2와 3

벽소소; [살... 살려주세요!] 겁에 질려 바들 바들 떨고

타노; [걱정하지 말거라 아가야.] 다가가고. 곰방대는 허리춤에 꽂으면서

타노; [노부는 죄없는 사람은 절대 해치지 않는단다.]

벽소소; [고... 고마워요 노야!] 눈이 풀리고

벽소소; [정말 고맙...] 스륵! 기절하며 몸이 옆으로 기울고

타노; [얘야!] 급히 두 팔로 벽소소를 끌어안아 벽소소가 바닥에 쓰러지는 걸 막고

타노; [정신차리...] + [!] 말하다가 눈 부릅뜨고

찡! 어떤 충격을 받는 타노

기절한 애절한 표정의 벽소소의 얼굴.

드러난 젖가슴

드러난 아랫도리

타노; (이게 무슨...) 두근 두근 심장이 걷잡을 수 없이 뛰고. 얼굴이 달아오른다

타노; (이 나이에 춘정이 느껴지다니... 이 무슨 노망이란 말인가?) 당혹하며 자신의 품에 안긴 벽소소를 내려다보고

타노; (노부 잘못이 아니라 이 아이 때문이다.) 열에 들뜬 표정으로 벽소소를 내려다보고

타노; (우물...) 침 꿀꺽

<이 아이는 사내의 넋을 빼놓는 자질을 타고난 우물이다> 벽소소의 얼굴 배경으로 타노의 생각 나레이션. 그리고

 

#296>

현장이 멀리 내려다보이는 산봉우리. 그곳에 뒷짐 짚고 서있는 진무륜

진무륜의 시점. 타노가 두 팔로 벽소소를 안고 마교총단 폐허 안쪽으로 걸어가고 있는 게 보인다. 타노는 넋이 나가 벽소소의 얼굴을 보고 있고

진무륜; [벽소소... 저년은 과연 천고의 요물이다.] 웃고

진무륜; [냉혹비정하기로 천하의 으뜸이던 인간백정 살천혈신의 넋까지 빼놓기도 하고...] 음산하게 웃고

진무륜; [덕분에 일석이조가 되었다.]

진무륜; [꺼림칙하던 살천혈신을 제거할 수도 있을 뿐 아니라...] [천하를 통틀어도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살천혈신의 심후한 내공을 노부의 것으로 만들 수 있을 테니...] 음산하게 웃고

진무륜; [결국 폭풍신마가 노부에게 큰 선물을 안겨준 셈인가?] 웃는데. 그 직후

[교주(敎主)님!] 휘익! 진무륜 뒤로 날아 내리는 중년의 거지. 바로 #256>에 나온 개방 총관 철각개다. 돌아보는 진무륜

철각개; [속하, 보고 드립니다!] 내려서며 진무륜에게 포권하고. 배경으로 나레이션. <-개방(丐幇) 총관 철각개(鐵脚丐)>

진무륜; [독천존 서영감의 행적이 발견되었느냐?]

철각개; [그렇긴 하온데...] 눈치 보며

철각개; [아무래도 천불투와 교옥령의 행적은 놓친 것 같습니다.]

진무륜; [그래?] 찡그리고

 

#297>

<-무창> 낮

<-무림맹 무창지부> #268> 등에 나온 무림맹 무창지부의 모습

월동문이 달린 높은 담장으로 둘러쳐진 신소심의 거처. 칼로 무장한 여자무사들이 경비 서고 있는데 입구 앞쪽에 뒷짐을 진 석헌중이 초조하고 심란한 표정으로 서성이고 있다. 여자무사들이 그런 석헌중의 눈치를 보고 있고

덜컹! 문이 열리고. 돌아보는 석헌중과 여자무사들

문을 열고 나오는 중년여인. #130>에 나온 신소심의 유모. 바구니에 더러워진 천과 옷가지들을 들고 나온다.

한숨 쉬며 문을 닫으려는 유모.

석헌중; [어떻소 유모?] 다가가고

유모; [아가씨는 지쳐서 잠이 들었수.] 눈을 흘기며 다가오고

유모; [아무리 요령이 없어도 그렇지 어떻게 경험도 없고 연약한 아가씨를...] 끌끌 혀를 차며 석헌중 옆을 지나가고

석헌중; [면목이 없소.] 머쓱

유모; [들어가 보슈.] [몸의 상처야 그렇다 쳐도 마음의 상처를 어루만져 줄 사람은 상처 입힌 당사자인 공자뿐이니...] 샐쭉거리며 지나가고

석헌중; [그러리다.] 건물 입구로 가고. 여자무사들이 얼굴 좀 발개진 채 그런 석헌중을 보고

유모; [하여간 요즘 젊은 것들이란... 우리 때는 웃어른 허락 받기 전에는 손도 못 잡았는데...] 고개 설레 저으며 월동문을 나가고

그 사이에 문을 열고 들어가는 석헌중

탁! 닫히는 문. 여자무사들이 의미심장하게 보고 있고

여자무사들; <그러니까 뭐야? 대공자께서 지난 밤 아가씨를 해치우셨다는 거잖아?> <흥이 지나쳐서 아가씨 몸에 상처까지 낸 모양이야.> 전음으로 속삭이고

여자무사들; <그래서 유모가 아가씨 상처를 치료해주느라 시간이 상당히 걸린 거야.> <그렇게 여자 다루는 요령이 없는 걸 보면 대공자가 그 나이 되도록 숫총각이라는 소문이 사실인 것 같애.>

여자무사들; <아가씨는 어차피 대공자님께 시집 갈 거라는 소문이 자자했으니 딱히 흉 될 일도 아니지.> <이번 기회에 아가씨 몸에 애라도 덜컥 들어서면 금상첨화일 텐데 말이야.> 소리 죽여서 키득거리는 여자무사들

 

#298>

어둑한 침실. 낮이지만 창문에 커튼이 쳐져 어둑하다. 침대로 다가가는 석헌중

커다란 공주 침대. 잠옷 차림인 신소심이 가슴까지 이불을 덮은 채 눈을 감고 있다.

침대에 걸터앉으며 신소심을 보는 석헌중

초췌하지만 아름다운 신소심의 얼굴

석헌중; (다른 사람들은 몰라도 사매의 유모는 속일 수가 없었다.) 한숨

석헌중; (그래서 사매를 욕보인 게 나라고 꾸며대었다. 사매의 정조를 그나마 지켜줄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기에...) 슥! 손으로 신소심의 이마 위 머리를 쓰다듬고

신소심; [!] 움찔! 하지만 눈을 뜨지는 않는 신소심

석헌중; (사매를 무참히 능욕한 범인이 지척에 있다.) (마음은 당장 쳐들어가 죄값을 물리게 하고 싶지만...)

석헌중; (지금의 내 실력으로 복수는 언감생심! 금강살귀 손에 죽을 수밖에 없다.)

석헌중; (실정을 아는 사람은 날 비겁하다가 욕할지 모른다.)

석헌중; (하지만 지금의 내게 중요한 것은 사매를 보호하는 것이지 객기를 부리는 게 아니다.) 우울한 표정

석헌중; (사매만 마음을 열면 아내로 맞이해서 평생 보살펴 주자.) 몸을 숙이고

석헌중; (그것이 무능한 내가 사매를 위해 해줄 수 있는 최선의 배려이니...) 신소심의 이마에 입을 맞추고

입술 깨무는 신소심. 눈가로 눈물이 배어나오고

신소심; (고마워요 사형! 사형의 마음이 어떠한지는 절절하게 느껴진답니다.) 석헌중이 입술을 이마에서 떼는 배경으로

신소심; (하지만 난 사형의 그 마음을 받아들일 수 없어요.) 자신의 이마를 쓰다듬는 석헌주읭 손길을 느끼고

신소심; (금강살귀...) 청풍을 떠올리고

<그 악귀에게 복수하기 전에는 내게 안식이란 있을 수 없으니...> 실내의 광경 배경으로 신소심의 결심

 

#299>

<-황금전장 무창지점> 역시 낮.

청풍이 머무는 영빈관. 근처에 인적이 없고

 

건물 내부. 창문이 모두 닫혀 어둑한데 반딧불같이 반짝이는 용이 실내를 돌아다니고 있다.

탁자를 앞에 두고 앉아서 두 손으로 신룡번을 들고 있는 청풍. 그 신룡번에서 용의 형상이 빠져나와 실내를 돌아다니는 중이다. 폭풍신마와 싸울 때보다 더 뚜렷해지고 짙어진 용

청풍; (신룡의 형상이 전보다는 확실히 뚜렷해졌다.) 반딧불처럼 반짝이며 실내를 돌아다니는 용을 보면서 생각하고

청풍; (그래봤자 지금의 내 성취는 잘 해야 삼성 남짓...) 찡그리고

청풍; (이 정도의 신룡번으로는 폭풍신마에게 전혀 타격을 입히지 못한다.) 징! 구슬을 빛나게 만들고

청풍; (최소한 칠성 수준은 되어야 어떻게든 폭풍신마와 맞서 볼 수 있을 텐데...) 쿠오오! 다시 구슬로 돌아오는 용을 보며 생각하고

청풍; (한 달 보름 남짓 남은 중추절까지 신룡번의 화후를 사성 넘게 끌어올리는 건 난망한 일이다.) 슈우! 완전히 구슬로 들어가는 용을 보고

청풍; (게다가 난 내공을 쓸 수 없는 몸이라 다른 무공으로도 폭풍신마와 맞서볼 수 없고...) 고심하고.

그러다가 떠올리는 장면. #149>의 장면이다.

 

약왕; [한 달 쯤 후에 본곡을 다시 찾아주게나.] [그때 제대로 보은(報恩)을 함세.]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보고. 편씨와 조보영도 일어나고

회상 끝

 

청풍; (약왕께서는 아마 천약신정을 이용하여 날 환골탈태시켜주실 준비를 하고 있을 것이다.) 끄덕

청풍; (약왕의 배려 덕분에 환골탈태 할 수만 있다면... 단기간 내 신룡번의 화후를 높일 수 있을지도 모른다.) 눈 번득

청풍; (염치는 없지만 천약곡을 찾아가봐야겠다.)

<지금으로서는 어떻게든 폭풍신마와 맞설 능력을 갖추는 게 중요하니...> 방안에 홀로 앉아있는 청풍의 모습 배경으로 나레이션

 

#300>

어느 작은 마을. 낮인데 하늘이 우중충하다. 비가 올 듯한 날씨

길가의 객잔.

객잔 내부. 손님들이 제법 많고

길이 보이는 창가 자리에 앉아서 음식을 먹고 있는 사내. 바로 화룡인데 전과 달리 멀쑥한 선비 차림이다. 점잖게 수염도 붙이고 있고.

화룡; (어느덧 무림맹에서 오백여리 이상 이탈했다.) 음식 먹으며 생각하고. 배경으로 나레이션 <-천약곡 소곡주 화룡>

화룡; (무림맹은 내가 천약곡으로 갈 것을 예상하고 있을 테지만... 나는 지금 마교 총단이 있는 대별산으로 향하고 있는 중이다.)

화룡; (내가 대별산으로 가리라고는 상상도 못할 테고...) (게다가 적당히 변장도 해서 무림맹의 치밀한 조직력으로도 쉽사리 날 찾아내진 못할 것이다.)

화룡; (그래도 방심하면 안된다.) 입구를 흘깃 보고

입구로 들어서는 두 명의 무림맹 무사들. 한 놈은 손에 종이를 들고 있다

화룡; (주력은 아니더라도 무림맹의 각 지부에 속한 자들이 나를 찾고 있는 중일 테니....) 무림맹 무사들을 보는 화룡

<저자들처럼...> 입구에 서서 객잔 내부를 살피는 무림맹 무사들 배경으로 화룡의 생각 나레이션

그자들의 손에 들려진 종이에는 우락부락하고 거친 모습의 화룡의 얼굴이 그려져 있다. 원래 화룡의 모습이고

손님들을 초상화와 대조하는 무림맹 무사들.

사람들 왜 저러나 하며 그자들을 보고

변장한 화룡도 멀뚱하게 그자들을 마주 보고.

[여기도 없군.] [그런 것 같지?] 돌아서는 무림맹 무사들.

[다음 주점으로 가보세.] [그래야겠지만...] 궁시렁 대며 객잔을 나가는 무림맹 무사들

[이게 뭔 헛짓인지 모르겠구만. 천약곡의 소곡주가 전혀 엉뚱한 방향인 이곳으로 올 리가 없지 않는가?] [그러게나 말일세.] 궁시렁 대며 다른 가게로 가는 무림맹 무사들

화룡; (그렇게 생각해주니 나야 고마울 따름이지.) 웃으며 국수를 먹고

화룡; (서둘렀다가는 이목을 끌 수도 있다. 느긋하게 대별산까지 여행을 즐기도록 하자.) 생각하는데.

[안돼요!] 거리에서 들리는 비명 소리.

흘깃 내다보는 화룡. 주변의 다른 사람들도 내다보고

[안돼요! 어머니는 돌림병이 아니라구요.] 사람들이 끄는 수레를 따라가며 울부짖는 소년. 10살 정도인데 차림새가 허름하다. 입과 코를 천으로 가린 관인이 수레를 끌고 가고 있고. 당나귀가 끄는 수레에는 거적으로 덮인 30살가량의 여자가 힘없이 누워있다. 얼굴에 발진이 나있고. 수레를 칼을 찬 두 명의 관병이 따라가며 소년이 수레에 달라붙으려는 걸 막는다.

소년; [엄마는 그냥 열이 나는 것뿐이라구요.] [절대 염병(染病;장티푸스) 아니에요.] [그러니 마을 밖으로 내쫓지 말아주세요.] 필사적으로 수레를 따라가려 하지만

관병1; [어허 이 어리석은 놈이 있나?] [우리 마을에서 가장 용한 정의원이 염병이라고 진단했으면 염병인 거야.] 소년을 밀치고

관병2; [네 어미를 마을에 두면 삽시에 병이 돌아서 사람 여럿 죽어나간단 말이다.] [안타깝지만 네 어미는 마을 밖으로 내보내야해.]

소년; [안돼요! 곧 큰 비가 올 거라구요.] 하늘 가리키고

소년; [가뜩이나 허약한 분인데 비를 맞으면 정말 돌아가실 거예요.]

소년; [제가 알아서 폐 끼치지 않고 간병할 테니 어머니를 다시 저희 집으로 돌려보내주세요.] 바둥대며 수레로 다가가려 하고. 물론 관병들이 밀쳐서 다가가지 못하고

관병1; [이 찰거머리 같은 놈!] 팟! 거칠게 소년을 뿌리치고

[악!] 콰당탕! 바닥에 나뒹구는 소년

[천... 천아...] 수레에 누워있던 여자가 애절하게 소년을 부르지만 몸을 움직일 힘도 없고

[빨리 가세!] [비가 오기 전에 마을 밖으로 내다버리고 와야 해!] 수레를 끄는 관인과 관병들이 서둘러 가고

소년; [엄마! 엄마!] 울부짖으며 다시 일어나고

그 사이에 제법 멀리 간 수레

소년; [엄마를 내쫓지 말아주세요! 부탁드려요!] 울부짖으며 비틀거리면서 달려간다.

그 광경을 객잔의 사람들과 함께 보고 있는 화룡

사람들; [쯧쯧 가슴 아픈 광경이로구만.] [그러게나 말일세. 천이네 모자는 없는 살림에도 서로 의지하며 어찌 어찌 살아왔는데 말이야.] 근처 자리의 사람들이 혀를 차고

사람들; [천이 아비가 표국 일을 나갔다가 산적들에게 죽은 게 불운의 시작이었지.] [여자 혼자 아들 키우는 게 어디 쉬운 일인가?]

사람들; [천이 엄마는 재혼하라는 주변 권유 다 뿌리치고 아들 하나만 바라보며 살아왔었어.] [그런데 갑자기 염병에 걸리다니... 하늘도 무심하다는 말이 틀린 거 없어.] 다시 술을 마시는 사람들의 대화

화룡; (염병은 아니고 그냥 상한 음식을 먹어서 생긴 발진이었다.)

화룡; (몸조리만 잘 하면 낳을 병인데 염병으로 오인되어 죽게 생겼구나.) 생각하면서 하늘을 보고

꾸르릉! 꾸릉! 하늘에 먹장구름이 모여들고 있고

화룡; (아이 말대로 곧 큰 비가 올 기세다.)

화룡; (허약해질 대로 허약해진 몸으로 비를 맞으면 정말 죽을 수도 있다.) 일어나고

화룡; (번거롭고 또 들킬 위험도 있지만 모른 척 넘어갈 수가 없다.) 입구로 가고

화룡; (제약구세(製藥救世)!) (약으로 사람을 구하는 것이 천약곡 후손들의 사명이니...) 객잔을 나서는 화룡

 

#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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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와룡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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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3년부터 무협소설을 써온 와룡강입니다. 다음 카페(http://cafe.daum.net/waryonggang)에 홈페이지 겸 팬 카페가 있습니다. 와룡강의 집필 내역을 더 알기 원하시면 방문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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