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224>

<-혈궁> 여전히 밤. 무사들이 떼 지어 입구인 동굴로 몰려 들어가고 있고

감시탑. 불이 환하다

탑의 최상층 내부. 탁자 위에 올려져 있는 대야에서 시선을 떼며 허리를 펴는 백사. 십면혈신과 연락을 마친 모습이고. 탑 내부의 무사들이 백사의 눈치롤 보고 있다

백사; (일단 할 수 있는 조치는 다 했다.) 창가로 걸어가고

백사; (이제 운사의 근두운술이 제대로 시전되기만을 바랄 뿐이다.) 창문에서 아래를 내려다보고

탑의 뒤쪽, 조용한 곳에 탑 높이의 절반쯤인 단상이 있다. 그 단상 주변을 법사들이 빙 둘러앉아 주문을 외우고 있고. 단상 위에는 두 명이 서있다. 운사와 흑사. 운사가 두 손을 결을 지어 모은 채 주문을 외우고 있다. 흑사는 나침판을 들고 보고 있다.

주문을 더욱 강하게 외우는 법사들.

운사도 결을 지은 두 손을 강하게 모으면서 주문을 외우고

슈우우! 허공에서 내려오는 여러 가닥의 구름들. 마치 밧줄같다.

백사; (구름을 불러오는 데는 성공했다.) 내려다보며 긴장하고

<근두운술은 본궁의 술법들중에서도 가장 난이도가 높은 술법이다.> 구름들이 흑사와 운사의 주위를 휘감아 도는 것을 배경으로 나레이션

<하늘을 자유로이 떠도는 구름을 부릴 수 있으며 천리의 거리도 밥 한 끼 먹는 정도의 시간에 주파할 수 있다.> 흑사와 운사를 휘감은 구름의 가닥들이 점점 더 짙어지고

백사; (청풍이 놈의 경신술이 아무리 빨라도 근두운술로 부리는 구름, 근두운(筋斗雲)을 떨쳐버리진 못한다.)

백사; (하물며 청풍이놈이 가는 방향은 정확하게 파악되고 있다.)

<심혈나침반(尋血羅針盤)이 설약공주의 피에 반응하여 방향을 알려주기 때문이다.> 흑사가 들여다보는 나침판을 배경으로 백사의 생각 나레이션

백사; (그래도 마음에 걸리는 것은 청풍이놈의 실력이다.)

백사; (천추각에 들어가 무공을 회복한 그놈을 운사와 흑사의 힘으로 제압할 수 있을지 미지수다.)

백사; (생각같아서는 나도 함께 가고 싶지만...)

<나까지 타고 가면 근두운이 제 속도를 못낼 가능성도 있으니 무리하면 안된다.> 이제 완전히 구름에 하체가 휘감긴 흑사와 운사의 모습 배경으로 백사의 생각 나레이션

백사; (또 나는 이곳에 남아서 상황을 통제해야하기 하고...) 생각하다가

백사; (살사!) 살사를 떠올리고

백사; [살사도 청풍이놈을 추격해갔느냐?] 무사들에게 묻고

무사1; [속하들의 이목에는 살사님의 행적이 확인되지 않았습니다만...] 돌아보며 말하고. 다른 자들도 고개 끄덕이고

백사; (이 소란통에 살사가 코빼기도 안보이고 있다?) + [살사의 거처로 가서 확인하고 보고하라.]

무사1; [존명!] 대답하며 급히 일어나고

동료 한명과 함께 급히 계단쪽으로 달려가는 무사1

백사; (어째 싸한 느낌이 드는구나.) 찡그리며 다시 창 밖을 보고

백사; (이번 소동에 살사가 관련된 것이나 아닐지 모르겠다.) 생각할 때

슈우! 단상에서 구름이 떠오르고 있다. 구름에는 흑사와 운사가 하체가 묻힌 모습으로 타고 있고

백사; (근두운술이 완성되었다.) 눈 치뜨고.

떠오르는 구름 위에서 흑사가 한쪽을 가리키고. 운사가 그쪽을 보며 고개 끄덕이고

슈우! 흑사가 가리키는 방향으로 움직이는 구름

더 강하게 주문 외우는 단상 아래의 법사들.

운사도 주문을 외우고. 다음순간

슈악! 엄청난 속도로 날아가는 구름.

단번에 멀어지고

백사; (주사위는 던져졌다.)

<청풍이놈을 따라잡는 건 기정사실이고... 아무쪼록 운사와 흑사가 그놈을 제압할 수 있길 바랄 뿐이다.> 멀어지는 근두운을 배경으로 백사의 생각 나레이션

 

#225>

요사가 갇혀있던 감옥. 지키던 무사들은 죽어있고

그곳으로 달려오는 무사1과 동료

[!] [저런...] 경악하는 두놈

감옥을 지키던 무사들의 처참한 시체

무사1; [빨리... 빨리 백사님께 보고하라! 살사가 요사를 빼돌렸다고...]

무사2; [... 알겠습니다 당주님!] 급히 돌아서고

무사1; [살사! 오늘 밤 벌어진 소동이 모두 당신의 짓이란 말인가?] 무사들의 시체를 보며 이를 갈고. 그 배경으로 달려가는 무사2

무사1; [당신이 비록 혈궁십사의 일인이라 해도 결코 용서하지 않겠다!] 치를 떠는 모습

 

#226>

아침. 험준한 산

높은 산봉우리 사이의 깊은 계곡을 달리는 청풍. 바람처럼 날아간다. 용설약을 업은 채. 용설약은 청풍의 어깨에 얼굴을 묻은 채 힘없이 업혀있다. 청풍의 목을 감싸고 있던 두 팔도 힘이 없고

청풍; (밤새 바람을 타고 달려서 혈궁으로부터 일천리 가까이 이탈했다.) 바람처럼 계곡을 지나가고

청풍; (무후 제갈량(諸葛亮)의 북벌(北伐)을 좌절시켰을 만큼 험준한 민산산맥도 거의 빠져나왔을 테고...)

청풍; (외조부와 풍사를 제와하면 혈궁의 인간들 중에서 바람을 타고 날아온 나를 따라잡을 실력자는 없다.)

청풍; (추격당할 가능성은 거의 없어진 셈인데...) 생각할 때

! 청풍의 목을 감고 있던 용설약의 팔이 풀리면서 늘어진다.

[!] 달리며 고개 조금 돌려 돌아보는 청풍

눈을 감은 채 힘없이 고개를 떨구고 있는 용설약

청풍; (어머니의 기력이 급격히 약해지는 게 느껴진다.)

청풍; (오랫동안 갇혀 지내신 데다가 마음고생이 심하셨던 때문일 텐데...) 달리면서 주위를 두리번

청풍; (한동안 혈궁의 추격은 걱정하지 않아도 될 테니 좀 쉬시도록 해야겠다.) 달리면서 생각하다가

앞쪽 계곡이 휘어지는 부분. 바위 절벽인데 절벽 아래쪽이 움푹 파여서 아늑해 보이는 곳이 있다.

청풍; (은밀하면서도 아늑해 보인다. 저곳에서 잠시 쉬었다 가자.) 휘익! 날아가고.

바위가 지붕처럼 휘어진 아래쪽으로 내려서는 청풍. 상당히 높다.

용설약을 묶었던 천을 풀고

힘없이 늘어진 용설약을 조심스럽게 앞으로 안아서

절벽의 가장 깊은 곳으로 가는 청풍.

! 발로 바닥을 강하게 밟는 청풍. 그러자

슈욱! 바닥의 바위 부분이 직사각형으로 움직이며 일어나더니

! 침대처럼 변하는 바닥

그곳에 용설약을 조심스럽게 누이는 청풍.

용설약; [계속... 가지 않고?] 눈을 조금 뜨며

청풍; [혈궁을 빠져나와 천리 가까이 왔습니다.] 용설약의 몸을 편하게 눕게 해주고

청풍; [추격은 걱정하지 않아도 될 듯하니 마음을 편하게 갖으십시오.] 양손을 침대처럼 변한 바닥에 붙이고. 그러자

슈육! 침대같은 바위가 달아오른다.

용설약; [바닥이 따뜻해져서 좋구나.]

청풍; [아무 걱정 마시고 한숨 주무십시오.] [늦어도 사흘 안에 아버지를 뵙게 해드리겠습니다.] 용설약의 이마를 쓰다듬고

용설약; [오냐!]

용설약; [우리 아들의 장담이니 믿어야지.] 눈을 감으려 하고. 그러다가

[...] 청풍이 몸을 일으키며 뒤를 돌아보는 것을 발견하는 용설약

용설약; [왜 그러느냐?]

청풍; [괘념치 마십시오. 별일 아닙니다.] 말하며 돌아서서 앞쪽으로 가고. 지붕처럼 변한 절벽 밖으로 나가고

용설약; (이런...) 무언가 알아차리고 한숨을 쉬고

용설약; (아버지가 몇 차례인가 내 몸에서 피를 빼갔는데...) (그게 이런 경우를 가정해서였겠구나.) 생각할 때

청풍; [내가 아무래도 두 분을 너무 얕본 것같군요.] 지붕같은 절벽 밖으로 나오며 위를 올려다보고

! 계곡 위쪽 허공에 두꺼운 구름 덩어리가 떠있다. 직경 5미터쯤인 빵떡같은 형태의 구름이고.

<확실히 난 놈은 난놈이로군.> <우리의 기척을 이렇게 간단히 알아차리다니...> 구름 위에서 음성이 들리더니

! 구름을 뚫고 아래로 내려오는 두 사람. 물론 흑사와 운사다. 다리부터 내려온다

용설약; (근두운술로 따라붙었구나.) 생각할 때

휘릭! ! 청풍의 앞쪽 5미터쯤에 내려서는 흑사와 운사

청풍; [보아하니 절 따라온 건 두분뿐인 것같군요.]

흑사; [네놈을 잡아가는 건 우리 둘이면 충분하기 때문이다.]

청풍; [내 생각과는 많이 다르군요.] 스릉! 웃으며 거궐신검을 뽑고

청풍; [두 분은 나의 일초를 감당하지 못할 것입니다.] 거궐신검을 뽑아든 채 웃고

흑사; [뭐가 어쩌고 어째?] 분노

운사; [우리가 너의 일초지적(一招之敵)도 못된다?] 어이없고

흑사; [두 번 다시 허튼 소리를 못하게 해주마!] 기합 지르고. 화악! 그런 흑사의 몸에서 검은 구름이 확 일어나서

용설약; [조심해라!] 반사적으로 외치는데

화악! 그대로 청풍의 몸을 덮어버리는 검은 구름

사방이 칠흑같이 검어지고 청풍만이 서있다.

<흑운암혼장(黑雲暗魂障)의 술법에 갇힌 이상 네놈의 운명은 정해졌다! 그 안에서는 어떤 무공이나 술법도 쓸 수 없으니...> 어디선가 들리는 음성

눈을 감는 청풍

<크크크! 눈을 감아봐야 달라지는 건 없다. 네놈은 탈진할 때까지 끝이 없는 암흑 속을 헤매야할 것이다!> 이어지는 음성. 순간

! 청풍의 손에 들린 거궐신검이 강한 진동을 일으키더니

! 청풍이 손잡이를 놓자

슈욱! 거궐신검이 어둠속으로 미사일처럼 날아간다.

반짝! 사라지는 거궐신검. 직후

<!> 어디선가 들리는 비명소리. 이어

화악! 청풍을 휘감고 있던 어둠이 갑자기 안개처럼 사라지고

! 비틀거리는 흑사. 그자의 가슴에 거궐신검이 박혀 있다. 흑사는 두 손으로 거궐신검의 검날을 잡고 있다. 옆에서는 운사가 놀라 돌아보고 있고

운사; [흑사!] 경악하며 외치고

[...] 용설약도 놀라 보고

청풍; [일초를 감당하지 못할 것이라는 내 말이 맞았지요?] 차갑게 웃고

흑사; [끄윽... ... 내 기운을 따라 검을 날려 보냈구나!] 뒤로 넘어지려 하고

청풍; [맞아요. 난 천지간에 흐르는 모든 기운을 읽고 또 제어할 수 있어요.]

흑사; [말도 안되는 괴물이...] 콰당탕! 나뒹구는 흑사. 운사는 굳어진 얼굴로 보고 있고

청풍; [흑사를 죽이진 않았어요.] 흑사의 가슴에 박힌 거궐신검을 향해 손을 내밀고

움찔! 하는 운사

청풍; [지금이라도 응급조치를 하면 살릴 수도 있을 거예요.] ! 손이 진동하고

! 흑사의 가슴에서 뽑혀 청풍에게 날아오는 거궐신검. 손잡이가 청풍쪽으로 향하게 낭아온다.

청풍; [어찌할지는 잘 생각하고 결정하세요.] 날아온 거궐신검의 손잡이를 잡고

운사; [결정은 이미 했다!] 화악! 두손을 결을 짓고 외치는 운사의 몸에서 여러 가닥의 구름들이 일어난다. 밧줄같은 구름들

운사; [너희 모자를 혈궁으로 데려가는 게 최우선이다!] 콰드득! 화악! 여러 가닥의 구름으로 이루어진 밧줄들이 청풍의 몸을 단번에 칭칭 동여맨다.

! 청풍의 몸에서 방어막이 생겨 구름의 밧줄들을 튕겨내려 하지만

운사; [어림없다!] 두 손을 결을 지은 채 이를 갈고

운사; [공기 중에서 습기가 완전히 사라지지 않는 한 노부의 박룡운승(搏龍雲繩)이 묶지 못하는 것은 없다!] 화악! 콰드득! 더 많은 구름의 밧줄들이 청풍을 휘감고

수많은 밧줄들에 칭칭 감키는 청풍. 몸에서 방어막이 생기지만 그 방어막 안쪽에서 밧줄이 생기는 모습이고

운상; [네 어미도 함께 묶어주마!] 화악! 더 많은 구름의 밧줄들을 만들어서 용설약에게도 날리고.

용설약을 향해 촉수처럼 날아가는 밧줄들. 그때

청풍; (뇌신건!) 눈 부릅뜨고. 그러자

빠직! 거궐신검에서 벼락이 일더니

지직! 거궐신검에서 빠져나온 벼락이 바닥으로 흘러들었다가

! 빠지지직! 주변의 바닥에서 여러 가닥으로 다시 치솟는 벼락들

! 용설약을 향해 날아가던 구름의 밧줄들을 강타해서 흩트리는 벼락들

운사; [벼락을 부릴 수 있게 된 것이냐?] 화악! 다시 구름의 밧줄들을 만들어내며 놀라는 운사.

청풍; [뇌신건이라는 건 데 한번 경험해보세요.] 지지지! 빠지직! 바닥과 주변의 절벽을 타고 허공으로 치솟는 벼락들

운사; [뇌신건... 뇌신의 열쇠?] 놀랄 때

꽈르르릉! 계곡 위쪽 허공에서 구름이 휘돌며 그 구름 안쪽에서 벼락이 작렬하더니

운사; (설마...) 놀라 위를 올려다볼 때

꽈광! 벼락이 떨어져 그대로 운사를 강타한다. + 운사; [끄아아악!] 벼락에 맞으며 비명 지르고

 

#227>

멀리서 본 모습. 빠지직! 허공에 생긴 원형의 구름 아래에서 벼락이 내려 꽂히는 모습

[!] 높은 산봉우리에 서서 보며 눈 치뜨는 패소정.

패소정; (찾았다!) 흥분

패소정; (마른하늘에서 벼락이 떨어지는 곳이 우리가 찾는 곳이라 성주님의 말씀이 맞았다!) 흥분하는 얼굴

 

#228>

다시 청풍과 운사가 싸운 곳

[끄윽...] 푸시시! 새카맣게 타서 온몸에서 연기를 뿜어내며 비틀거리는 운사. 지지지! 벼락이 몸을 휘감고 있고

퍼억! 나뒹구는 운사.

푸시시! 그와 함께 청풍을 감고 있던 구름의 밧줄들은 흩어지고

용설약; (청풍이가 못 본 사이에 제 아버지에 못지않은 고수가 되었구나.) 운사에게 다가가는 청풍을 보며 감격하고.

운사; [끄윽...] 죽진 않아서 벌벌 떨고. 다가서는 청풍

청풍; [어떻습니까? 이제 제가 빈말을 하지 않았다는 걸 아시겠지요?] 운사 옆에 멈춰서며 내려다보고

운사; [... 죽여라...] 푸시시! 극심한 화상을 입고 벌벌 떨며 신음하고

청풍; [그렇게 극단적으로 말하실 거 없어요. 우리 사이에 죽고 죽일 정도의 은원은 없으니까요.] 한숨 쉬고

청풍; [몸을 추스르는 대로 돌아가셔서 외조부에게 말씀이나 전해주세요.] [인연은 끝났으니 더 이상 우리 모자를 찾지 말라구요.] 말하며 돌아서는데

[사람을 시켜서 말을 전할 필요따윈 없다.] 누군가의 말이 들려 눈 부릅뜨는 청풍

[!] 용설약도 깨닫고 전율하며 일어나려 하고

청풍; (이 목소리...) 오싹! 전율하며 돌아볼 때

십면혈신; [노부가 직접 왔으니 말이다!] 화악! 허공에서 호사와 함께 날아내리며 말하는 십면혈신

청풍; (외조부!) 심각

운사; [... 궁주님!]

용설약; [...] 이를 악물며 일어나 앉고

십면혈신; [다행히 늦게 도착하진 않았군.] [또 숨어버렸으면 찾아내는 게 번거로웠을 텐데...] 청풍과 5미터쯤에 멈춰서고. 호사는 가슴이 궤뚫린 채 인사불성이 된 흑사의 상태를 살핀다.

운사; [... 면목이 없습니다 궁주님!] 쓰러진 채 헐떡이고. 청풍과 십면혈신 사이에 누워서 고개만 돌려 십면혈신을 보며

십면혈신; [수고했다.] [청풍이놈의 발을 묶어둔 것만으로도 너희들의 역할은 충분히 수행한 셈이다.] 청풍에게 다가오면서 말하고. 청풍은 뒤로 물러서고

운사; [...] 안도하고

청풍; [외조부!] [저희 모자를 그냥 보내주세요.] 몸으로 용설약을 가로 막으며 한숨

청풍; [아버지도 무사하시니 외조부와 굳이 싸울 이유는 없어요.]

십면혈신; [원한다면 보내주겠다.] 음산하게 웃고. 그 뒤에서 호사는 인사불성인 흑사의 가슴에 난 상처 주위를 손가락으로 찔러 지혈을 시켜주고 있고

십면혈신; [대신 삼성동천으로 들어갈 수 있는 열쇠는 내놔야할 것이다.] 손을 내밀고. 손바닥이 위로 가게

청풍; [열쇠같은 건 없어요. 설령 있다고 해도 드릴 수 없구요.] 한숨

십면혈신; [그럼 협상 결렬이다 손자야!] 내밀었던 손을 내리며 음산하게 웃고. 그 배경으로 호사가 앞으로 나와 운사에게 다가오고

십면혈신; [다만 웃어른이 되어 손자와 평수(平手)로 싸우는 건 체면문제이니 삼초를 양보하마.] 뒷짐을 지면서 말하고. 그 앞에서 호사가 운사의 겨드랑이에 손을 넣어 뒷걸음질로 끌고 간다. 이제 청풍과 십면혈신 사이에는 아무도 없고

십면혈신; [삼초 안에 할애비를 한걸음이라도 물러나게 한다면 더 이상 너희 모자를 괴롭히지 않겠다.] 말하는 배경으로 호사가 운사를 흑사 옆에 누이고 있다.

운사; (... 삼초를 양보하다니...) 바닥에 눕혀지며 놀라고

운사를 눕히던 호사도 돌아보며 우려의 표정을 짓고

운사; (청풍이 놈은 이미 제 아비에 필적하는 고수가 되어 있는데...) 긴장

청풍; [자존심은 상하지만...] [혈왕의 직계 후손이신 외조부님이 상대이니 사양할 수도 없군요.] ! 말하며 거궐신검을 겨누고

십면혈신; [부담 갖지 말고 선공을 해봐라.] 뒷짐 지은 채 웃고

청풍; [그럼 실례를...] 지지징! 진동하는 거궐신검으로 십면혈신을 겨누고

지지징! 진동하는 거궐신검

운사; [어검술을 조심...] 다급히 외치는데.

호사도 돌아보고

투쾅! 청풍이 손을 놓자 폭발적으로 날아가는 거궐신검

이미 십면혈신의 얼굴 앞에 이른 거궐신검의 끝 부분. 눈을 치뜬 채 보는 십면혈신. 헌데

슈욱! 십면혈신의 얼굴을 그대로 뚫고 지나가는 거궐신검. 마치 그림자를 통과하는 것같은 현상이고

[!] 운사의 안도.

슈욱! 입체영상처럼 흔들렸다가 다시 합쳐지는 십면혈신의 얼굴. 그 뒤로 미사일처럼 날아가는 거궐신검

호사; (혈왕이 남긴 십대술법(十大術法)중 서열사위인 산백이혼술(散魄離魂術)!) 놀라고

<찰라의 순간 혼백을 저승으로 보내 육신을 흩어버린다는 저 술법이 절전되지 않고 전해져 왔구나.> 슈욱! 포물선을 그리며 미사일처럼 다시 청풍에게 날아가는 거궐신검을 배경으로 호사의 생각 나레이션. 십면혈신은 다시 모습이 뚜렷해지고 그 앞에서 청풍이 손을 들어 거궐신검을 받을 준비를 한다.

십면혈신; [일초가 지났다.] 원래 모습으로 돌아와 음산하게 웃을 때

! 날아온 거궐신검의 손잡이를 잡는 청풍.

! 다음 순간 이미 십면혈신에게 육박해서 십면혈신의 몸을 베고 있는 청풍. 아주 빠르고 순간이동 한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슈욱! 십면혈신의 몸에서 일어나는 붉은 기운에 닿자 거궐신검을 옆으로 홱 미끄러져버린다. 그 바람에 청풍의 몸도 균형을 잃고

십면혈신; [이초!] 청풍이 자신의 앞에서 균형을 잃는 것을 보기만 하고 공격은 하지 않는 십면혈신

호사; (본궁 최강의 호신강기인 혈영미리강기(血影迷離罡氣)로 청풍이 놈의 검강조차 간단히 흘려보내셨다.) 감탄

휘릭! 멀찍이 내려서는 청풍.

 

728x90
Posted by 와룡강입니다

블로그 이미지
1983년부터 무협소설을 써온 와룡강입니다. 다음 카페(http://cafe.daum.net/waryonggang)에 홈페이지 겸 팬 카페가 있습니다. 와룡강의 집필 내역을 더 알기 원하시면 방문해주시기 바랍니다.
와룡강입니다
Yesterday
Today
Total

달력

 « |  » 2024.5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글 보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