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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8>

위극겸이 머물던 객잔.

후원. 객잔의 점원들이 뇌공량이 원령으로 구멍을 낸 건물 안을 정리하고 있다. 일부 하녀와 하인들이 월동문을 통해 보고 있고

[젠장! 이래서 무림인들에게는 방을 빌려주면 안되는 거야.] [우리 객잔에서 가장 비싼 객실을 이 꼴로 만들어놓고 사라지기나 하고...] 궁시렁 대며 건물 안에서 건물 잔해들을 모으는 점원들

월동문 밖에 서서 그걸 보고 있는 청풍. 하녀와 하인들이 힐끔거리며 지나간다. 모두 겁을 먹고 말은 건네지 못하고

청풍; (한발 늦었구나.) 찡그리고

청풍; (위사백이 제왕성으로 돌아오지 못한 사정을 들어보려고 천목산에서부터 쉬지 않고 달려왔는데...)

청풍; (누군가 나보다 먼저 위사백을 찾아왔던 것 같다.)

<일격으로 객실을 저렇게 만들어 놓은 걸 보면 가공할 고수였던 것 같은데...> 벽에 구멍이 난 객실을 배경으로 청풍의 생각 나레이션

청풍; (아무쪼록 위사백의 신변에 불미한 일이 벌어지지 않았기를 바랄 뿐이다.) 돌아서서 가고. 오가던 하인과 하녀들은 그런 청풍의 눈치만 보고 말도 걸지 못한다. 하지만

[...] 건물 모퉁이에서 어떤 인물이 청풍을 훔쳐보고 있다. 이 사내는 제왕성의 무사다. 손에는 작은 수첩을 들고 있고

수첩을 보는 사내. 수첩에는 청풍의 얼굴과 함께 이름이 적혀 있다. <李淸風>

사내; (틀림없다!) 눈 번득이며 수첩의 그림과 청풍의 뒷모습을 번갈아 보고

<불과 반년 사이에 어른의 모습이 되었지만 인초 이무외의 아들인 이청풍이다!> 청풍의 앞 모습 배경으로 사내의 생각 나레이션

 

#179>

항주 외곽에 자리한 절. 그 절의 높은 탑.

탑 위에 서있는 뇌공량. 죽립을 쓰고 있고

뇌공량; (사제는 내가 오는 걸 알고 반대 방향으로 몸을 피했을 것이다.) 멀리를 바라보고. 바로 위극겸과 위진천 부자가 간 쪽이다. 물론 두 부자의 모습은 지금은 보이지 않고

뇌공량; (거의 확실히 이쪽으로 왔겠지만... 종적을 찾는 게 쉽지 않겠구나.) 생각하다가

[!] 눈 번뜩이며 앞을 보는 뇌공량

멀리에서 비틀거리며 항주 쪽으로 오는 진상파의 모습

뇌공량; (저 계집아이...) 눈 번뜩

뇌공량; (사제가 머물던 객잔 근처를 활공(滑空)했던 그 계집아이 같은데...) 죽립을 좀 쳐들며 눈을 가늘게 뜨고

진상파의 모습이 좀 더 자세히 보인다. 후들거리는 다리로 걸음 옮기는 진상파. 얼굴도 달아올라 있고

뇌공량; (아무래도 몸 상태가 심상치 않은 것 같구나.) 생각할 때

[대공자님!] 휘익! 허공에서 어떤 여자가 날아내린다. 거구의 여자. 패소정이다. 돌아보는 뇌공량

패소정; [마교의 동태를 감시하느라 보고 드리러 찾아뵙는 것이 늦었습니다.] 포권하고. 배경으로 나레이션. <-제왕성 사신장의 일인 현무철후 패소정>

뇌공량; [괜잖네.]

뇌공량; [그보다 저 계집아이가 누군지 알아보겠는가?] 아직 1키로 이상 떨어진 진상파를 가리키며 묻고

패소정; [저 계집은...] 손을 이마에 대고 살피고

비틀거리며 걸어오는 진상파의 모습

패소정; [천수검희 진상파로군요!] 표정이 안 좋아지고

뇌공량; [귀수신장 진무륜의 손녀이며 유일한 혈육이라는?] [무애호유선의 침몰사건의 범인이기도 한?] 역시 표정 안 좋아지고

패소정; [몇 달 전부터는 악용되는 천병신기보의 병장기들을 깨트리고 다녀서 파병희라 불리고 있습니다.]

뇌공량; [그 소문은 들은 적이 있네.] 끄덕

뇌공량; [이래저래 사부님과도 인연이 깊은 계집아이니 만나봐야겠어.] 휘익! 날아가고

패소정; (저 못된 년의 상태가 이상하긴 하네.) 휙! 역시 날아가고

 

#180>

비틀거리며 걸어오는 진상파

진상파; (정신도 몽롱해진다. 마치 독한 술을 마신 것처럼...) 비틀거리며 걸어오는 얼굴이 달아올라 있고

진상파; (숭명도로 돌아가기만 하면... 독심귀의와 무애검조님께서 어떻게든 치료를 해주실 텐데...)

진상파; (문제는 숭명도까지 가려면 아무리 서둘러도 최소 이틀은 걸린다는 점이다.) (반면 무혈마녀는 내게 하루 밖에 시간이 없다고 했고...)

진상파; (일단 항주에서 가장 용하다는 의원을 찾아가서 도움을 청하자.)

진상파; (그 의원이 약물을 쓰든 침술을 쓰든 하루 이상의 시간만 벌어주면 되는데...) + [!] 생각하다가 눈 치뜨고

휘익! 화악! 앞쪽에 내려서는 거구의 남녀. 물론 뇌공량과 패소정이다.

진상파; (이... 이 자들은...) 흐려지려는 눈을 억지로 뜨며 자기 앞으로 다가오는 뇌공량과 패소정을 보고

진상파; (앞쪽의 사내는 누군지 모르겠지만...) 다가오는 뇌공량을 보며

<여자는 제왕성 사신장의 한명인 현무철후 패소정이다. 몇 년 전 무애검조님을 따라 우리 천병신기보에 왔던 적이 있는...> 뇌공량을 따라오는 패소정을 배경으로 진상파의 생각 나레이션. 패소정은 좀 놀란 표정이고

뇌공량; [악독한 수법에 당했군!] 아래위로 살펴보며 말하고

뇌공량; [괜잖다면 내가 진맥을 좀 해봤으면 하네만...]

진상파; (이 상태로 사내와 접촉하면 무슨 추태를 부릴지 모른다.) + [말씀은 고맙지만...] 옆으로 피하고

진상파; [별일 아니니 신경 쓰지 마세요.] 옆으로 방향을 틀어서 가고

뇌공량; [도움이 되고 싶으니 거절하지 말게나.] 따라 가려 하지만

진상파; [필요없다고 했잖아요! 귀찮게 굴지 마세요!] 팟! 외치며 날아오르고. 이어

쐐액! 항주 쪽으로 날아가고. 쫓아가진 않고 보기만 하는 뇌공량과 패소정

뇌공량; [아무래도 심상치가 않지?] 멀어지는 진상파를 보며

패소정; [속하의 눈에도 그리 보이옵니다.] 함께 보면서

뇌공량; [따라가 보게. 사제의 행적을 찾는 건 내게 맡기고...]

패소정; [존명!] 포권하고

휘익! 진상파가 날아간 쪽으로 날아가는 패소정

뇌공량; (진상파... 저 아이가 당한 일이 아무래도 마천루와 관련이 있는 것같다.) 멀어지는 진상파와 패소정을 보며 생각하고

뇌공량; (이래저래 그 여자를 한번 만나봐야겠구나.) 우울한 표정

 

#181>

해가 지려는 저녘 무렵. 넓은 강 너머로 항주가 보이는 강가에 자리한 웅장한 성채. 음침한 인상의 무사들이 안팍을 지키고 있고

<-마교 강소지부> 위 성채를 배경으로 나레이션

장원의 후원. 잘 가꿔진 정원. 화려한 건물이 한 채 있고. 하녀들이 음식이 얹혀진 쟁반을 들고 들어간다. 빈 그릇을 내오는 하녀도 있고

화려한 거실. 위진천과 위극겸, 냉상영이 탁자에 둘러앉아 음식을 먹고 있다. 모두 말없이 음식만 먹고 있다. 위극겸과 냉상영이 마주 앉은 모습, 하녀들이 소리 내지 않고 드나들며 빈 그릇을 치우거나 음식을 바꾸면서 시중을 든다.

냉상영; [오늘 따라 말씀이 없으시네요.] 힐끔 위극겸을 보고.

위극겸; [사부님의 상중(喪中)이오.] [실없는 말을 입에 올릴 심사가 못되오.] 무뚝뚝하게 말하고

냉상영; [그래도 며칠 만에 절 다시 만났는데 궁금한 게 없으세요?] 눈 흘기고.

위극겸; [잘 다녀온 걸 내 눈으로 보고 있는데 무에 궁금하겠소?] 무뚝뚝

냉상영; [흥!] 코웃음. 빈정 상한 표정.

위진천; (어째 조마조마해진다.) 부모의 눈치를 보고

위진천; (어머니가 아버지의 역린은 건드리지는 마셔야하는데...) 생각할 때

위극겸; [잘 먹었소.] 젓가락을 내려놓고

위극겸; [이만 사부님의 위패를 모신 사당에 가보겠소.] 일어나고.

냉상영; [갈 때 가더라도 제 말은 듣고 가세요.] 새침하게 말하며 술잔을 들고

위진천; (이거 위험한 느낌인데...) 눈치 보며 초 긴장

위극겸; [할 말이 뭐요?] 한숨 쉬며 멈춰서고

냉상영; [바람이 전해준 말인데...]

냉상영; [당신은 제왕성에 죄를 지으면 마누라인 나라고 해도 용서하지 않겠다고 하셨다면서요?] 얄밉게 웃으며 술을 마시고

위진천; (결국...) 체념하며 위극겸의 눈치를 살피며

위극겸; [부인하지 않겠소.]

냉상영; [그럼 당신은 제게 죄를 물으셔야만 해요.] 배시시 웃으며 술잔을 입에서 떼고

위극겸; [죄를 물어야한다니!] [무슨 뜻이오?] 불길한 예감에 노려보고

냉상영; [이번에 천목산에 갔다가 어떤 놈을 하마터면 죽일 뻔 했거든요.] 배시시 웃고

위극겸; [제왕성의 누군가를 해꼬지하려 했다는 거요?] 노려보고

냉상영; [맞아요.] 새침

위극겸; [누굴... 누굴 죽일 뻔한 거요?] 필사적으로 분노를 참으며 묻고

냉상영; [당신의 금쪽같은 사질(師姪)!] 아무렇지 않게 말하며 술을 마시고

위극겸; [설마... 청풍이에게 손을 댄 거요?] 머리카락이 곤두설 정도로 분노하고

위진천; (제발 그만 하십시오 어머니!) 속으로 부탁하며 한숨 쉴 때

냉상영; [잘 하면 그놈을 죽일 수도 있었는데...] [소수마녀라는 년이 훼방을 놔서 놓쳤지 뭐예요.]

[!] 눈 부릅뜨는 위극겸

한숨 쉬는 위진천

냉상영; [당신도 봤으면 좋았을 걸 그랬어요. 이청풍이란 놈의 모가지가 부러질 뻔한 장면을...] 깔깔 웃고. 순간

위극겸; [망할!] 쩍! 벼락같이 냉상영의 뺨을 후려치고. + 냉상영; [악!] 얼굴이 홱 돌아가며 비명 지르고. 기겁하는 위진천

콰당탕! 나뒹구는 냉상영

사색이 되어 입구쪽으로 뒷걸음질 치는 하녀들

위진천; (쯧...) 한숨 쉬며 일어나고

위극겸; [당신이란 여자는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사는 거요?] 바닥에 나뒹군 냉상영에게 삿대질하며 불같이 화를 내고

위극겸; [날 사랑한다면서 내가 견디지 못하고 참지 못하는 것만 골라서 도발하는 이유가 대체 뭐요?]

위극겸; [이렇게 괴롭히고 자극하는 게 배우자인 내게 할 짓이오?] 위진천이 부축해서 일어나 앉게 하는 냉상영을 향해 불같이 화를 내고

냉상영; [내가 왜 이러는지 정말 몰라요?] 마주 악을 쓰고

냉상영; [나만... 오직 나만 생각해달라고 애원해왔잖아요.] [그런데 당신의 생각은 늘 내가 아니라 제왕성에 가있잖아요.]

냉상영; [하늘같은 사부, 끔찍하게 소중한 사형제들...] [나란 년의 존재는 제왕성의 모든 인간들 다음이 아닌가요?] 일어나고

냉상영; [내 남편이라면서 왜 날 늘 뒷전으로 밀어놓느냐구요!] 두 주먹 불끈 분노하며 악을 쓰고. 위극겸은 노려보기만 하고 반박은 하지 않고

냉상영; [당신이 관심 갖지 못하게 제왕성의 인간들의 씨를 말려버리고 말겠어요.] 악을 쓰고

위극겸; [당신이...] 다시 분노하여 손을 쳐들어 냉상영을 때리려 하고

냉상영; [때려요!] [아주 때려죽여요!] 얼굴을 드리대며 악을 쓰고. 그러자 막상 때리지 못하는 위극겸

냉상영; [그래서 같이 한날한시에 죽어버리자구요!] 울부짖고

위극겸; [그만 합시다! 진천이도 있는 자리 아니오?] 한숨 쉬며 손을 내리지만

냉상영; [그만하긴 뭘 그만해요?] [오늘 아주 끝장을 봐요!] 대들지만

위극겸; [미안하오. 손찌검을 한 건 사과하리다.] 한숨 쉬며 냉상영의 양쪽 팔을 잡아 진정시키려 하고

냉상영; [내 몸에 손대지 말아요!] 몸부림치며 위극겸의 손을 뿌리치고

냉상영; [당신 따윈 꼴도 보기 싫다구요!] 펑! 악을 쓰며 벽을 박살내면서 날아나가고. [흑!] [악!] 비명 지르며 나뒹구는 벽 근처의 하녀들

[으아아아!] 멀어지는 냉상영의 악을 쓰는 소리

위극겸; [진천아...] 한숨 쉬며 그쪽을 보고

위진천; [예 아버지!]

위극겸; [네 어머니를 따라가 봐라. 흥분해서 무슨 짓을 저지를지 모르니...]

위진천; [예...] 고개 숙이고.

휘익! 냉상영이 부숴놓은 벽으로 날아나가고

위극겸; (모질지 못해서 정에 매여버린 업보다.) 한숨

위극겸; (저 사람이 동심고로 위협을 했어도 이십일 년 전에 사부님께로 돌아갔어야 했다.) 우울

<죽더라도 사부님 앞에서 죽었어야 했고...> 혼자 남은 위극겸의 우울한 모습 배경으로 나레이션

 

#182>

항주. 번화가. 해가 져서 등이 내걸리기 시작하는 때

객점. 술과 음식을 먹은 사람들로 북적

구석 자리. 청풍이 혼자 앉아서 국수를 먹고 있다. 입구쪽을 향한 자세

청풍; (위사백은 어디로 가셨을까?)

청풍; (이십일 년 만에 겨우 모습을 드러내신 분인데...) (또 종적을 잃어버렸으니 막막하구나.)

청풍; (사조님께서 위사백이 돌아오시길 학수고대해오셨다.) (이번 기회에 위사백을 사조님께 모시고 갈 수 있었으면 좋았으련만...)

청풍; (위사백은 나보다 먼저 객잔에 들이닥친 누군가를 피하신 정황이다.)

청풍; (강호에서 찾아보고... 안되면 선하령의 마천루로 쳐들어가서 위사백을 사조께 모시고 가야한다.) 슥! 국수 먹으며 생각하는 청풍의 앞에 누군가 다가온다

청풍; (물론 그러려면 무혈마녀와 맞서도 지지 않을 정도의 실력을 갖춰야겠지만...) + [!] 생각하다가 흠칫! 고개 들고

늙은 노인이 사람 좋은 표정을 지은 채 청풍의 탁자 앞에 두 손을 모은 채 공손히 서있다. 손에는 종이를 한 장 들고 있고. 늙은 집사 분위기. 실제로 이 노인은 뇌공량 본가의 집사다. 성은 필씨. 한번 나올 단역. 이하 필집사로 표기.

청풍; [소생에게 용무가 있으십니까?] 젓가락을 내려놓고

필집사; [늙은이는 필(弼)가로 뇌가장(雷家莊)의 집사입지요.]

청풍; [뇌가장의 필집사셨군요.] 고개 좀 숙이고

청풍; [헌데 필집사께서는 소생이 누군지 알고 계신 듯합니다.]

필집사; [그렇습니다. 늙은이의 주인께서 이공자를 모셔오라는 분부를 내리셨습니다.]

청풍; [필집사의 주인은 어떤 분이신지 알려주시겠습니까?]

필집사; [주인께서는 이걸 보시면 당신이 누군지 아실 것이라 말씀하셨습니다.] 두손으로 종이를 내밀고

두손으로 종이를 받아서

펼쳐보는 청풍

<來也> 종이에 적힌 글

청풍; (래야(來也), 오너라?) 글 읽으며 어리둥절

청풍; (느닷없이 오라고 명령을 하다니...) 당혹. 찡그리고

청풍; (대체 누군데 내게 명령을...) + [!] 생각하다가 깨닫고

청풍; [필집사의 주인께서 뇌(雷)씨시겠습니다.]

필집사; [그렇습니다.] 웃고

청풍; (그분도 위사백을 만나러 항주로 오셨구나.) + [안내하시지요.] 벌떡 일어나고

필집사; [모시도록 하겠습니다.] 앞장서서 입구로 가고

청풍; (위사백이 머물던 객잔에 나보다 먼저 들이닥쳤던 분도 그분이셨고...) 필집사를 따라가며 생각하고

 

#1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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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와룡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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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3년부터 무협소설을 써온 와룡강입니다. 다음 카페(http://cafe.daum.net/waryonggang)에 홈페이지 겸 팬 카페가 있습니다. 와룡강의 집필 내역을 더 알기 원하시면 방문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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