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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7>

[!] 망원경을 보고 있다가 놀라는 히지가타

빠지직! 허공에서 벼락이 장춘곡으로 떨어지는 게 보이고

망원경에 벼락에 맞아 휘청거리는 용설영의 모습이 보인다

히지가타; [하다하다 벼락까지 끌어내려?] 어이없고. 망원경에서 눈 떼며

히지가타; [분명한 건 적으로 삼으면 답이 없는 괴물이라는 점이다.] 겁 먹은 표정

 

#158>

다시 장춘곡

<가공...> <하늘에서 벼락을 끌어내렸다!> <저런 게 가능하단 말인가?> 미몽살객들 경악하고.

용설영; [끄으...] 몸에서 연기를 뿜어내고 입과 코로 피를 흘리며 비틀. 눈에서 초점이 사라졌고. 몸에서 뻗어나오던 투명한 뱀들도 사라지고

퍼억! 나뒹구는 용설영

청풍; [아버지가 불멸환혼건과 무제조사님의 절기를 합쳐서 만든 뇌신건(雷神鍵)이란 무공이야.] 다가가고

청풍; [이름 그대로 뇌신의 힘을 끌어낼 수 있는 열쇠인 무공이지.]

용설영; [지... 지랄...] 신음하다가

털썩! 기절하는 용설영

<혈궁의 십대술법 중 서열삼위를 익힌 년을 저렇게 간단히 거꾸러트리다니...> <도대체 어디서 튀어나온 괴물이란 말인가?> 용설영의 상태를 살피는 청풍을 보며 미몽살객들 불신과 경악. 그때

청풍; [여러분들에게는 선택할 수 있는 두 가지 길이 있습니다.] 미몽살객들을 돌아보고

흠칫! 하며 청풍을 보는 미몽살객들

청풍; [하나는 죽는 길이고 하나는 영원히 사는 길입니다.]

[사는 길과 죽는 길?] [무슨 소리지?] 어리둥절하는 미몽살객들

청풍; [다만 죽는 길은 쉽지만 사는 길은 어려운 길입니다.]

진원원; [쉽게 얘기해봐.] 앞으로 나서고

진원원; [우리들은 머리가 녹슬어서 어렵게 하는 말은 알아듣지 못해!] 샐쭉거리고

청풍; [저는 장춘곡에 누구도 깨트리지 못할 금제를 완성해서 외부 세계와 완전히 격리시킬 작정입니다.]

진원원; [우릴 가둬두겠다는 거야?] 노려보고

청풍; [죽은 것도 아니고 산 것도 아닌 존재, 게다가 혈궁이 세상을 도탄으로 빠트리는 도구로 악용될 여러분들을 이곳에서 나가게 할 수는 없습니다.]

진원원; [네 무공이 신묘하다는 건 누구보다 내가 잘 알아.]

진원원; [그렇다고 해도 개개인이 구대문파 장문인에 필적하는 고수들인 우리를 너 혼자 상대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건 아니겠지?]

미몽살객들 동조하며 청풍을 노려보고

청풍; [물론 무리겠지요.] 웃고

청풍; [하지만 전 여러분을 뿌리치고 여길 빠져나갈 자신이 있고...] [나가는 즉시 금제를 발동할 겁니다.]

청풍; [물론 일부는 금제가 완성되기 전에 빠져나갈 수 있겠지만...] [그런 분은 제가 반드시 찾아내 죽여드릴 생각이랍니다.] 음산하게 웃고

얼굴 굳어지는 미몽살객들

진원원; [무섭고 잔인한 말을 아무렇지도 않게 하는 애송이잖아.] 흘겨보고

청풍; [어릴 때부터 워낙 험한 삶을 살아서 냉혹한 성정을 지니게 되었으니 이해하세요.] 웃고

진원원; [좋아! 그렇다 치고...]

진원원; [죽는 길은 쉽고 사는 길을 어렵다는 건 무슨 뜻이야?]

청풍; [활강시로 사는 걸 원치 않는 분들은 제가 무애검결로 죽여 드리겠습니다.] [그게 쉬운 길입니다.]

진원원; [이대로 활강시인 채로 사는 건 어려운 길이다?] 한숨

청풍; [제가 여길 나가면 여러분들은 스스로 죽지 못합니다.] 끄덕

청풍; [그럼 영원히 죽은 것도 아니고 산 것도 아닌 채 세월을 보내야하니 어렵고도 어려운 일 아니겠습니까?]

청풍의 말에 심각한 표정이 되어 고개 끄덕이는 사람들.

잠시 장내에 침묵

청풍; [사실 마음만 바꾸면 영원히 사는 것도 나쁘진 않을 선택입니다.]

청풍; [경우는 조금 다르지만 신선의 다른 형태가 아니겠습니까?]

[그렇긴 하지.] [불로장생이야 인간들의 궁극적인 꿈이니...] 끄덕이는 사람들. 그때

진원원; [금제가 발동해도 너는 장춘곡을 출입할 수 있겠지?]

청풍; [가능합니다.]

진원원; [그럼 됐어! 난 영원히 사는 쪽을 선택하겠어.]

진원원; [썩어 구더기들의 밥이 되느니 가짜 신선 노릇하며 사는 게 좋아.]

진원원; [정 지겨우면 네가 들어왔을 때 죽여 달라고 하면 되고...]

[하긴...] [진창에 굴러도 이승이라는 말도 있지.] 대부분의 사람들 동조하고. 그때

슥! 하원길이 앞으로 나선다.

사람들 흠칫! 할 때

하원길; [부탁하겠네.] 청풍의 앞에 책상다리를 하고

[하노사!] [설마...] 다른 미몽살객들 흠칫! 하고

하원길; [불구로 태어난 탓에 노부에게는 인생이 지옥이었고 형벌이었네.]

하원길; [이런 몸으로 영원히 사는 것은 내가 원하는 바가 아닐세.]

하원길; [그러니 오늘 이곳에서 내게 안식을 주게나.] 탄식하고

청풍; [알겠습니다.] 한숨 쉬고

청풍; [노인장이 원하는 대로 해드리지요.]

청풍; [이분과 동행하실 분은 더 없습니까?]

[노부도 함께 가겠네!] [노신도 부탁하네.] 몇 명의 노인들이 나온다. 대게는 불구거나 아주 늙은 노인들이다.

[함께라면 저승길도 외롭지 않겠지!] [같이 갑시다.] 노인들 하원길 옆에 나란히 앉고

남은 미몽살객들은 침통하게 보고 있고

청풍; (더는 없는 것같군.) + [그동안 열심히 사셨습니다.] 징! 진동하는 검으로 하원길의 가슴을 겨누고

청풍; [부디 안식하시기 바랍니다.] 거궐신검을 하원길의 가슴에 찔러넣고

화악! 지징! 진동하면서 강한 열을 뿜어내는 거궐신검

하원길; [고... 맙네!] 불길에 휩싸이며 고개 끄덕이고

사람들 고개 돌리거나 합장하며 명복을 빌고

청풍; (외조부가 세상에 뿌린 죄업의 일부다.) 화르르르! 재가 되는 하원길의 시신을 보며 생각하고. 침통한 표정

<천의를 거스르는 이같은 죄가 더 이상 저질러지지 않게 하기 위해서라도 가급적 빨리 외조부를 만나봐야한다.> 위 장면을 배경으로 청풍의 생각 나레이션

 

#159>

<-무산(巫山)> 다른 작품의 무산 모습

<-혈궁(血宮)> 다른 작품, <아랑힐월> <건곤일척> 등의 신녀문 모습을 차용. 단, 신녀문 때와 달리 남자들이 더 많다.

어느 건물. 감옥 같은 분위기. 흑사와 백사와 살사가 서있다. 경비를 서는 중

덜컹! 문이 열리고. 흠칫! 하며 돌아보는 세 사람

허리띠를 매며 나오는 십면혈신.

살사; (끝났군.) 우울한 표정

십면혈신; [죄의 값을 다 치르게 하려면 아직 멀었다.] 허리띠 매며 흑사와 백사 사이를 지나가고

십면혈신; [자살하지 않도록 잘 감시해라.] 가면서 말하고

[존명!] 마지 못해 고개 숙이는 흑사와 백사. 그 사이에 살사는 건물로 들어가고

건물 내부. 감옥같은 분위기의 밀실. 철제 침대에 요사가 힘없이 누워있다. 옷이 찢어지고 젖가슴과 아랫도리가 일부 드러나 있다. 강간당한 모습이고. 침대 아래에는 이불이 떨어져 있고

한숨 쉬며 이불을 집어드는 살사

요사; [부탁할게.] 눈 감은 채 울며 말하고

요사; [죽여줘!]

요상; [아니면... 내가 스스로 죽을 수 있게 혈도를 풀어주던지...]

살사; [소제가 그럴 수 없다는 거 아시지 않소?] 이불을 요사의 몸에 덮어주며

살사; [궁주의 노여움이 갈아앉을 때까지... 어떻게든 살아남으시오.] [굴욕은 잠깐이지만 인생은 기니...] 이불을 완전히 덮어주고

요사; (용백...) 이를 악물며 울고

요사; (두고 봐라. 날 죽게 하지 않은 걸 후회하게 해줄 테니...) 눈물 흘리고

 

#160>

건물들 사이를 걸어가는 십면혈신. 흑사와 백사가 그 뒤를 따르고. 오가던 사람들 겁에 질려 인사하고

십면혈신; (무혈마녀...) (그 계집의 속셈을 모르겠군.)

십면혈신; (섭혼술을 썼든 세뇌를 했던 요사에게 뭔가 수작을 부려서 돌려보냈다고 생각했거늘...)

십면혈신; (지금까지 파악하기로 요사에게는 이상이 없다.)

십면혈신; (노부가 지나치게 냉가년을 의식한 것일까?) 찡그리고. 그러다가

쩡! 무언가 느끼는 십면혈신

멈칫! 걸음을 멈추고

흠칫! 하는 흑사와 백사

찡그리는 십면혈신

백사; [왜 그러시는지요?] 조심스럽게 묻고

십면혈신; [장춘곡에... 변고가 생겼다.] 찡그리는 십면혈신. 그자의 뇌리로 청풍이 하원길의 심장에 거궐신검을 박아 불 태우는 장면이 떠오른다.

흑사; [장춘곡도 청풍이 놈에게 궤멸당한 것입니까?] 놀라고

십면혈신; [무능한 계집...] 한숨 쉬며 용설영을 떠올리고

십면혈신; [역시 천한 핏줄은 어쩔 수 없는 것인가?] 한숨 쉬며 걸어가고

<천한 핏줄?> <설마 하나뿐인 핏줄인 혈영공주를 두고 하시는 말씀이신가?> 놀라는 흑사와 백사

흑사; (뭔가 알면 안되는 비밀을 엿본 듯한 불길한 기분이다!) 소름이 끼치는 표정이 되어 십면혈신의 뒷모습 보고.

음산하게 웃는 십면혈신의 앞모습

 

#161>

<-천목산> 다시 천목산. 낮. 먹장구름이 가득. 금방이라도 비가 내릴 듯한 날씨

환설과 소수마녀가 숨어있던 계곡

절벽의 일부가 깨져 있고. 얇은 바위가 깨진 뒤는 동굴

휘익! 동굴 앞에 청풍이 용설영을 안고 내려선다. 용설영은 여전히 기절한 상태고

청풍; (동굴 입구가 깨져 있다.) 주변 살피며 안으로 들어가고

청풍; (소수마녀와 환소저는 이미 떠났구나.) 들어선 동굴 안에는 아무도 없고

청풍; (환소저를 직접 제왕성으로 데려다주었으면 좋았을 것을...) 둘러보고.

청풍; (죽기를 원한 미몽살객들의 장례까지 치러주고 오느라 시간을 너무 지체했다.) 생각할 때

후둑! 후두둑! 동굴 밖으로 빗방울이 떨어지고.

돌아보는 청풍.

후두둑! 후둑! 세차게 오기 시작하는 비

청풍; (아직 한 겨울인데 비라니...) 밖에 쏟아지는

청풍; (강남이라 강북보다 날씨가 푹한 때문이겠지.) 용설영을 바닥에 조심스럽게 누이고

용설영; [으으으!] 바닥에 눕혀지며 신음하고

청풍; (비가 그칠 때까지 여기서 기다려야겠다.) 용설영의 옆에 앉고.

그런 청풍의 뇌리에 떠오르는 소수마녀의 모습. 좀 살이 찐 것 같고 아랫배도 불룩했고.

청풍; (소수마녀...) 얼굴이 좀 달아오르고

청풍; (그 여자를 생각할 때마다 기분이 이상해진다. 괜스레 가슴이 두근거리고 이해할 수 없는 감정이 생겨나고...)

청풍; (단순히 그 여자가 지닌 여자로서의 매력 때문은 아니다.)

청풍; (무엇보다 소수마녀는 반년 사이에 몸이 많이 불어서 절세미녀라 하기는 어렵게 되었는데...)

청풍; (그럼에도 그녀의 존재가 내 가슴 깊이 파고 드는 이유를 모르겠다.)

청풍; (역시 첫 여자라서 그런 것일까?) 쓴웃음. 그때

[죽여!] 옆에서 들리는 소리. 돌아보는 청풍

용설영; [날 지금 죽이지 않으면 네가 피눈물을 흘리게 될 것이다!] 눈을 감은 채 이를 갈며 말하고

청풍; (깨어났군.) + [별소리를 다하네.] 돌아보며 피식

청풍; [아무렴 내가 누나를 죽일 수 있을 것같애?]

청풍; [내 원수는 외조부이지 누나가 아니야.]

용설영; [누나라...] 웃고

용설영; [이제 세상에서 오직 세 사람만이 아는 비밀을 말해주지.] [나, 네 어머니, 그리고 십면혈신 용백만 아는...!]

청풍; (십면혈신 용백?)

청풍; (누나는 어째서 친조부의 이름을 거침없이 부르는 것일까?) 의아해 할 때

용설영; [난... 청풍 네놈과 아무런 혈연관계도 아니다.] 이를 갈며 눈을 치뜨고

청풍; [무슨 소리야?]

청풍; [비록 사이가 좋다고 할 순 없지만 우린 사촌지간이잖아.]

용설영; [내 아버지는 십면혈신의 아들 혈태자(血太子) 용준(龍嶟)이 아니다!]

청풍; [뭐?] 경악하고

용설영; [십면혈신 용백... 아니 혈궁의 가장 추잡한 치부... 그게 내 출생의 비밀이다.]

청풍; [대체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당혹

용설영; [원인은 모르겠지만 네게 외숙이 되는 혈태자 용준은 자식을 갖을 수 없는 몸이었다.]

청풍; (설마!) 전율

용설영; [하지만 십면혈신의 외아들인 혈태자에게 자식이 없으면 혈궁의 용씨는 명맥이 끊기게 된다.]

용설영; [혈태자는 결혼을 한 후 십 년 넘도록 자식을 보지 못했다.]

<이에 십면혈신은 아들을 협박하고 설득해서... 며느리를 다른 사내에게 안게 했다.> 분노하여 벌떡 일어나는 삼십대 중반의 사내. 준수하게 생긴 이 인물이 십면혈신의 아들인 혈태자 용준이다. 용준 앞에는 십면혈신이 앉아 심각한 표정을 짓고 있다.

용설영; [며느리... 내 어머니로 하여금 외간 사내의 씨를 받게 한 것이다!] 이를 갈고

청풍; (맙소사!) 경악

용설영; [결국 어머니는 매일 밤 약에 취한 상태에서 사내들에게 범해지고 또 범해졌다.] [아이가 들어설 때까지...] 치를 떨고

용설영; [물론 어머니를 범했던 자들은 그후 십면혈신과 혈태자에 의해 흔적도 없이 세상에서 사라졌고...]

용설영; [이윽고 어머니가 임신을 해서야 그같은 만행이 멈춰졌는데...]

용설영; [십면혈신과 혈태자가 바라던 아들이 아니라 딸이 태어났다.] [그게 바로 나다.] 마녀같은 표정으로 웃고

용설영; [실망한 십면혈신이 다시 어머니를 사내들에게 내돌리려고 했지만 혈태자가 결사적으로 반대를 해서 무산되었다.]

용설영; [그래도 한 가닥 양심이 남아있던 혈태자는 더 이상 아내에게 죄를 지을 수가 없었던 것이다.]

용설영; [그리고... 아비가 누군지도 모르는 나를 친 딸처럼 아끼고 사랑해주었는데...] 이를 갈며 울고

용설영; [칠년 전 그날 우리 집안의 행복은 복수심에 사로잡힌 어떤 여자에 의해 산산이 부서지고 말았다.]

청풍; (그러고 보니...) 깨닫고

 

<설영누나가 장경각(藏經閣)에서 책을 읽고 있던 날 죽이려 들기 얼마 전 외숙과 외숙모가 연달아 죽는 일이 벌어졌었다.> #153>에 나온 장면. 용설영이 청풍을 죽이려고 목을 조이며 울던 장면. 열린 문으로 용설약이 뛰어 들어오고 있고

 

청풍; [누나... 누나의 출생의 비밀을 알고 있다는 세명중 한명이 혹시...] 헉헉

용설영; [물론 네 어머니 용설약이다.] 이를 갈고

 

<용설약은 아주 우연히 내 어머니가 당한 끔찍한 일을 알게 되었던 것이다.> 한밤중의 창 밖에 등을 기대고 서서 손으로 입을 틀어막고 있는 용설약. 조금 열린 창문을 통해 침실에서 어떤 사내가 어떤 여자를 올라타고 있는 게 보이고

 

용설영; [그래도 네 어머니는 차마 그 비밀을 누설하진 못했다.] [가문의 수치이기도 하고 우리 모녀가 너무 가엾어서...]

용설영; [그랬는데... 내가 열다섯 살 되던 해에... 네 어머니가 거의 미치기 직전까지 이르는 일이 벌어졌었다.]

 

<십면혈신이 네 아버지 이무외에게 끔찍한 고문을 하는 장면을 보고 만 것이다.> 고문실에서 이무외가 천장에 알몸으로 매달려 있고, 배가 갈라져 내장이 삐져나와있다. 고문실에서 돌아보는 십면혈신과 고문관들. 문을 열어젖히고 용설약이 뛰어든다.

<네 아버지는 엄청난 회복력을 지녀 목숨을 건지긴 했지만... 그 일로 네 어머니는 이성을 잃고 말았다.> 바닥에 눕혀진 이무외를 끌어안고 울부짖으며 십면혈신을 돌아보는 용설약.

<그래서 십면혈신과 혈태자와 우리 모녀가 모여있는 자리에 뛰어들어 자신이 알고 있는 추잡한 비밀을 폭로해버린 것이다.> 화려한 거실에서 식사를 하고 있던 십면혈신과 혈태자와 열다섯 살 무렵의 용설영과 용설영의 어머니. 거실에는 시중들던 하녀들도 여럿 있다가 놀라 돌아보고. 용설약이 용설영을 향해 삿대질을 하며 뭐라 악을 쓰고 있다. 미친 년 분위기로

<현장에 있던 하녀들은 십면혈신에 의해 모두 죽임을 당해 비밀이 누출되진 않았다. 하지만 그날 일로 돌이킬 수 없는 비극이 일어났다.> 십면혈신이 발휘한 띠 같은 기운에 목이 부러지는 하녀들

<충격과 수치심을 참지 못한 어머니가 자살을 했고...> 문을 열다가 비명 지르는 용설영. 용설영의 어머니가 대들보에 목을 매고 매달려 있다

<죄책감을 견디지 못한 아버지도 곧 어머니의 뒤를 따랐던 것이다.> 아내의 무덤 앞에 엎드려 죽어있는 혈태자. 그걸 흑사와 백사가 발견하고 당황한다.

 

용설영; [난 아버지가 누군지 모른다. 당연히 청풍, 네놈과는 아무런 혈연관계도 아니다!] 이를 갈고

용설영; [그리고 우리 집의 비극은 바로 널 싸지른 용설약이란 년 때문에 벌어진 것이다.] 악에 바쳐서 청풍을 노려보고

용설영; [만일 오늘 날 죽이지 않는다면...] [혈궁의 뇌옥에 갇혀있는 네 어미를 죄수들의 정액받이로 만들어버리겠다.]

청풍; [그만 해!] 버럭. 분노

청풍; [아무리 이성을 잃었어도 정도라는 게 있어야지!]

청풍; [홧김에라도 어떻게 그런 말을 입에 올릴 수 있어?]

용설영; [홧김?] [내가 지금 홧김에 네 어미를 사내들의 노리개가 되게 하겠다고 말하는 것 같아?] 마녀처럼 웃고

용설영; [난 오래 전부터 네 어미에게 복수할 기회를 엿봐왔었다.]

용설영; [지금까지는 십면혈신의 눈치를 보느라 결행을 하지 못했다만...]

용설영; [이번에 혈궁으로 돌아가면 반드시 네 어미를 갈보로 만들어버릴 것이다!] 호호호! 마녀처럼 웃고

청풍; [당신이...] 분노

용설영; [호호호! 상상을 해봐라 청풍아! 널 낳아준 계집의 몸뚱이가 사내들의 욕정의 배설구가 되는 장면을...] 깔깔 마녀처럼 웃고

청풍; [닥치지 못해?] 철썩! 분노를 참지 못하고 용설영의 뺨을 후려치고

용설영; [이 정도로는 어림없다!] 입에서 피를 흘리며 악을 쓰고

용설영; [오늘 날 죽이지 않으면 네 어미가 대신 대가를 치루게 될 것이다.]

청풍; [못된 계집!] [그만 하라고 했다!] 철썩! 짝! 용설영을 깔고 앉으며 양손으로 뺨을 마구 때리고. 하지만

용설영; [죽여라! 날 죽이지 않으면 후회하게 될 것이다.]

용설영; [네 어미는 우리 집안을 풍비박산 만든 대가를 치러야만 해!] [반드시 치르게 해줄 테다!] 악을 쓰고.

청풍; [오냐! 소원이 죽는 거라면 죽여주겠다!] 콱! 한손으로 용설영의 어깨를 누르고 한손으로 용설영의 저고리를 움켜잡는다

용설영; [너...] 전율할 때

청풍; [네가 자초한 일이니 날 원망하지 마라!] 찌익! 용설영의 저고리를 거칠게 찢고. 가슴 드러나며 눈 치뜨는 용설영

[아아악!] 동굴을 밖에서 본 모습 배경으로 비명이 터지고

 

#1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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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와룡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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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3년부터 무협소설을 써온 와룡강입니다. 다음 카페(http://cafe.daum.net/waryonggang)에 홈페이지 겸 팬 카페가 있습니다. 와룡강의 집필 내역을 더 알기 원하시면 방문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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