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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드드! 콰드드! 엄청난 진동과 함께 절벽에서 마구 바위들이 떨어지고

청풍; (격돌이 끝났다.) 부악! 바닥에 검을 박은 청풍의 몸에서 반구형의 방어막이 일어나 자신과 여자들을 보호한다. 앞쪽에서는 아직 빛의 산란이 완전히 사라지지 않아서 무애검조와 섭장천의 대결의 결과가 드러나지 않는다.

! 퍼석! 그 반구형의 방어막에 닿자 커다란 바위나 돌은 깨져서 튕겨지고. 작은 돌조각들은 부서져서 먼지가 되어 흩어진다.

쿠오오! 이윽고 빛의 산란과 먼지의 소용돌이가 사라지며 현장의 모습이 드러난다. 무애검조가 등을 보이고 서있다. 왼손으로는 지팡이를 짚은 채. 하지만

현장에 이미 십면혈신과 호사와 운사, 흑사의 모습은 사라지고 없다.

청풍; (혈궁의 인간들이 모두 사라졌다!) 생각할 때

<... 두 번씩이나 패하다니...> 바득! 멀리서 이를 가는 소리가 들리고

청풍; (십면혈신의 음성이다!) 놀라고 안도하고

<반드시... 악마와 손을 잡고서라도 반드시 복수하겠다 섭장천! 기억해둬라!> 으아아! 멀리서 악을 쓰는 소리가 들리고

청풍; (오십여 년 전에 이어 사조께서 또 십면혈신에게 승리하셨구나!) 안도하고. 그때

휘청! 그때까지 서있던 무애검조의 몸이 흔들리더니

털썩! 바닥에 주저앉는 무애검조

청풍; [사조님!] 기겁하며 일어나고. 패소정과 진상파도 깜짝 놀라 돌아보고

청풍; [괜잖으십니까?] 급히 달려가 무애검조의 팔을 잡아 부축하려 하고. 다음 순간

[!] 눈 치뜨는 청풍.

! 섭장천의 가슴 부분이 난자당해 있다. 눈의 형태로 상처가 생긴 게 여러 개

청풍; (혈왕인에 당하셨구나.) + [... 사조님!] 사색이 되지만

섭장천; [걱정마라.] [죽을 날이 멀지 않았지만 네 아비를 직접 보기 전에는 죽지 않을 테니...] 웃고

섭장천; [다만 오늘 세상을 위해 화근을 확실히 뿌리 뽑아버리지 못한 것이 유감이로구나.] 하늘 보며 한숨

 

#229>

<-낙양(洛陽)> 

절벽으로 이루어진 경치 좋은 강가. 절벽 위에 장원이 있고. 음침한 인상의 무사들이 경비를 서고 있다. 백야마검사들이다. 지휘자는 히지가타

냉상영; [? 연기?] 화려한 의자에 앉아서 살벌한 표정으로 웃고. 거실에서 십면혈신이 보낸 용사를 접견중이다. 신행태보가 문간에 서있다.

용사; [저희 혈궁에 예기치 못한 급사(急事)가 발생했습니다.] 냉상영 앞에 공손한 자세로 서있고

용사; [아무쪼록 너른 아량으로 회담을 뒤로 미루어주셨으면 합니다.] [궁주님을 대신해서 양해를 부탁드립니다.] 고개 숙이고

냉상영; [하아! 이게 대체 뭐하는 물건들이야?] 어이없는 표정으로 웃고

냉상영; [이천리 넘는 길을 뭐빠지게 달려왔는데 이제 와서 회담을 연기하자고?] [이럴 거면 애초에 내 제의를 거절했어야지!]

냉상영; [지난번에 서호까지 와서 별 성과없이 돌아간 거에 대한 분풀이야 뭐야?] [너희들 날 물 먹이려고 처음부터 꾸민 거지?] 불같이 화를 내고

용사; [결단코 루주를 욕되게 할 생각은 없었습니다.] [아무쪼록 너른 마음으로 양해를 부탁드리겠습니다.] 참으면서 고개 숙이고

냉상영; [양해같은 개소리는 작작하고...] 화를 내다가

찡그리며 입을 다무는 냉상영

용사; (이 마녀가 왜...) 의아해할 때

신행태보; (누가 루주님께 전음입밀로 보고를 하고 있구나!) 눈 번뜩이고. 그때

냉상영; [내가 좀 흥분했네.] 갑자기 배시시 웃고

냉상영; [나이가 들면서 뜻대로 되지 않는 일들이 쌓이다 보니 울컥 하는 일이 많아져서 그래.] [당신이 이해하도록 해!] 용사를 보며 표정이 밝아진 채 말하고

용사; (기분이 미친 년 널뛰듯 하네.) + [별 말씀을...] 고개 좀 숙이고

냉상영; [급한 사정이 있다는데 내 고집만 부릴 수도 없지.] 벌떡 일어나고

냉상영; [회담 날짜는 그쪽에서 편한 날로 정해서 통보해줘.] [그럼 잘 가.] 빠른 걸음으로 용사의 옆을 지나가며 말하고

용사; [...] 고개 숙이는데

냉상영; [종집사! 손님 배웅해!] 건물을 나가며 신행태보에게 말하고. + 신행태보; [!] 고개 숙이는 신행태보

용사; (저 마녀에게도 뭔가 일이 생긴 것 같구나.) 입구쪽으로 가고. + 신행태보; [원로에 노고가 많으셨습니다.] 같이 나가자고 안내하는 몸짓

용사; (그게 무슨 일인지는 모르겠지만 덕분에 한숨 돌리게 되었다.) 신행태보를 따라 건물 밖으로 나가며 안도하고

 

#230>

위 장원의 다른 건물. 감옥 분위기. 역시 백야마검사들이 경비를 서고 있고

[!] 눈 부릅뜨는 냉상영

가면88; [... 천마령으로 발해진 소환령인지라... 속하들은 추호의 의심도 없이 응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마면광전사들이 몰살당할 때 유일하게 살아남은 그자가 무릎 꿇고 앉아서 말하고. 어둑한 실내에는 육합마신 중 쌍뇌마로와 철신귀영이 있다. 신행태보는 문간에 서있고

가면88; [결국... 속하를 제외한 마면광전사 전원이 몰살을 당하고 말았습니다.] 분노와 두려움에 떨면서 말하고

냉상영; [?] 이를 갈고

움찔! 하는 가면88

냉상영; [진천이가 어째서 우리 마천루의 최정예인 마면광전사들을 몰살시켰단 말이냐?] 불특정 다수에게 말하며 이를 갈고. 당혹과 분노에 휩싸인 모습이고

가면88; [... 속하도 도저히 영문을 모르겠습니다.] 눈치 보며 말하는데

냉상영; [네놈에게 물은 게 아니다!] 화악! 이를 갈며 오른손을 휘두르고. 채찍같은 빛이 날아가서

콰득! 그대로 가면88의 몸을 휘감는데

[크아아아!] 빛의 채찍에 휘감겨 비명.

푸스스! 가면8 8몸이 흩어지기 시작하고

<천마해체대법!> 긴장해서 보는 철신귀영과 쌍뇌마로.

퍼석! 마침내 몸이 완전히 가루가 되어 흩어지는 가면88. 얼굴에 쓴 가면은 남는다

따당! 바닥에 떨어지는 가면

냉상영; [죽일 놈! 괘씸한 놈!] 이를 바득 바득 갈고

냉상영; [어미의 일을 도와주기는커녕 훼방이나 놔?] [대체 무슨 생각으로 그런 짓을 저질렀단 말이냐?]

냉상영; [당신 생각을 말해봐!] 쌍뇌마로에게

쌍뇌마로;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눈치 보며

쌍뇌마로; [소루주는 본루와 마교의 힘이 혈궁을 압도하는 상황을 바라지 않는 것같습니다.]

냉상영; [아들이란 놈이 어미가 천하의 주인이 되는 걸 바라지 않는다?] 이를 갈고

쌍뇌마로; [소루주가 욕심이 없는 담백한 성격임은 누구나 아는 사실입니다.] 인내심을 갖고 설명하고

쌍뇌마로; [혈궁의 눈과 손인 대륙전장과 미몽살객들이 연이어 이청풍에게 무너지자 균형을 맞출 목적으로 마면광전사들을 제거했을 것입니다.]

냉상영; [망할 놈!] [제 아비가 속 썩이는 걸로도 부족해서 이제 제 놈까지 어미의 속을 후벼파?]

냉상영; [용서가 안된다! 아무리 내 속으로 난 놈이라도 그냥은 못 넘어가!] 악을 쓰고

냉상영; [불효막심한 그놈이 지금 어디 있는지 알아내!] [허튼 짓을 한 대가를 제대로 치루게 해주고 말겠다.] 벌떡 일어나며 악을 쓰고. 쌍뇌마로등에게 삿대질을 하고

[존명!] 급히 포권하며 외치는 쌍뇌마로, 철신귀영, 신행태보

서둘러 밖으로 나가는 세 놈

냉상영; [어떻게 혼을 내줄까?] [어떻게 해야 그 못된 놈의 눈에서 눈물이 쏙 빠지게 할 수 있을까?] 의자 앞에서 왔다 갔다 하며 이를 갈고. 그러다가

냉상영; [그거다!] 눈을 치뜨며 주먹으로 손바닥을 치고

냉상영; [혼을 내줄 겸... 진천이 놈을 이용하면 삼성동천의 위치를 알아낼 수 있을지 몰라.] 마녀처럼 웃고

냉상영; [이번 기회에 제대로 효도를 해줘야겠다 불효막심한 놈아!] 호호호! 마녀처럼 웃는 냉상영의 모습

 

#231>

<-황산(黃山)> 웅장하고 기기묘묘한 산. #90>에 나온 산

<-신무곡(神霧谷)> 구름과 안개로 덮인 신무곡 입구의 모습. #97>에 나온 계곡

<-천추각(千秋閣)> 안쪽. 입구쪽에서 이무외가 섭장천에게 절을 하고 있다. 지팡이를 짚은 섭장천 뒤에는 청풍이 용설약을 부축하고 있고. 패소정과 진상파는 그 뒤에 서있고

이무외; [제자의 불효가 막심하기 이를 데 없습니다. 용서하여 주십시오.] 바닥에 무릎 꿇고 앉아 고개를 조아리며 울고

섭장천; [그런 소리 말아라.] 허리 숙여 이무외의 어깨를 다독이고

섭장천; [이렇게 살아있었고 또 청풍이처럼 뛰어난 손주까지 안겨준 네가 어찌 불효자겠느냐?]

섭장천; [자식이든 제자든 부모나 사부보다 먼저 죽지 않는 한 불효란 없는 법이니라.] 눈시울이 붉어지고

말없이 우는 이무외

청풍에게 부축 받고 있는 용설약도 옷 소매로 눈시울을 닦고

진상파도 손수건으로 눈시울을 닦고 있지만 억지로 웃음을 참고 있다. 그걸 곁눈질하며 샘이 나는 패소정

패소정; (상파, 저년이 좋아 죽으려는 기색을 필사적으로 참고 있네.) 진상파가 좋아하는 모습을 흘겨보며

<하긴 시아버지는 천추각의 각주고 시어머니는 혈왕의 핏줄인 집안의 며느리가 되었으니 얼마나 좋겠어?> 앞으로 나서서 이무외에게 절을 하려는 진상파의 모습 배경으로 패소정의 생각 나레이션. 섭장천이 이무외에게 진상파를 소개시킨다

패소정; (여자로서는 더 할 나위가 없는 입신양명인 셈인데...) 한숨

<어쨌거나 천추각과 제왕성이 번성하게 될 테니 기뻐해야겠지.> 위 장면을 배경으로 패소정의 생각 나레이션.

 

#232>

<-종남산 북쪽의 고도 서안(西安)> 거대한 도시. 절과 탑이 많다.

어느 절. 탑이 여러 개

절의 깊은 곳. 눈빛이 살벌한 중들이 오가며 경비를 서고 있다.

어느 탑

[끄아아아!] 탑의 지하 복도를 울리는 비명소리.

지하 복도 끝에 자리한 철문. 철문을 등진 채 지키고 있는 호사. [끄아아아!] 철문 안쪽에서 비명이 들리고

한숨 쉬는 호사

<이번에는 후유증이 좀 오래가겠지?> 들리는 전음

복도 저편에서 걸어오는 용사

호사; <상처가 쉽게 아물진 않을 걸세.> 역시 전음으로 대답하고

끄아아아! 그 사이에도 들리는 악 쓰는 소리

용사; <몸의 상처보다는 마음의 상처가 더 심하시겠지.> 한숨 쉬며 철문 보고

호사; <오십여 년만의 재대결에서도 손해를 보셨으니 그 참담함이 오죽 하겠는가?> 역시 한숨 쉬고

용사; <그나마 섭늙은이가 먼저 죽을 게 확실하다는 것으로 위안을 삼으셔야할 텐데...> + [궁주님! 용사가 보고 올리옵니다.] 철문에 대고 말하고. 그러자

<... 들어와라!> 철문 안에서 들리는 대답

용사; [...] 대답하며 철문을 열고 들어가고

[... 무슨 일이냐?] 어둑한 철문 내부에서 들리는 음성. 화려한 침실이었지만 모든 집기가 박살 나있고 중앙에 돌로 만든 탁자만 온전한 형태로 남아있고. 그 위에 상체를 벌거벗은 십면혈신이 가부좌를 틀고 앉아있다. 봉두난발에 미친 놈같은 분위기. 눈도 핏발이 서있고. 상체는 붕대로 감고 있는데 감은 붕대가 피로 물들어 있다.

십면혈신; [부를 때까지는 방해하지 말라고 하지 않았느냐?] 핏발이 선 눈으로 용사를 노려보고

용사; (오싹하네.) + [궁주님께서 기뻐하실만한 보고가 들어와서 방해를 하게 되었사옵니다.] 공손히

십면혈신; [내가 기뻐할만한 보고?]

십면혈신; [섭가가 죽었다는 소식이라도 들어온 것이냐?]

용사; [어쩌면 그보다 더 기뻐하실만한 소식일 수도 있사옵니다.]

십면혈신; [과연 그럴만한 일이 있을지 모르겠다만... 말해봐라!]

용사; [궁주님께서 살인상단의 운영을 맡겨놓으신 소수마녀가 임신을 했다고 하옵니다.] 의미심장하게

십면혈신; [그년이 하라는 살인은 안 하고 사내놈과 배가 맞았다?] 찡그리고

십면혈신; [원래 천한 자객년이 임신을 한 게 무에 대수라고...] + [!] 말하다가 눈 부릅. 용사는 가만히 있고

십면혈신; [혹시... 혹시 그년에게 애를 배게 한 놈이...] 헉헉 흥분으로 전율하고

용사; [이청풍인 것으로 확인이 되었사옵니다.]

십면혈신; [청풍... 그놈이... 그놈이 소수마녀에게 임신을 시킨 장본인이란 말이지?]

용사; [궁주님께서 들으시면 기꺼워하실 소식인 것같아 분부를 어기게 되었사옵니다.] 의미심장하게

십면혈신; [흐흐흐 기껍지! 기껍고 말고!]

십면혈신; [당장이라도 소수마녀, 그년을 잡아다가 배를 갈라보고 싶어 미칠 지경이다!] 으하하하! 미친놈처럼 웃고

용사; (분을 참을 수 없는 상태라 정말 소수마녀의 배를 갈라볼지도 모르겠네.) 긴장할 때

십면혈신; [흐흐흐! 물론 그렇게 간단히 즐거움을 끝낼 수는 없지!] [소수마녀가 밴 애새끼는 이무외의 손자인데 제대로 써먹어야하니...] 극도로 흥분한 모습. 바로 그때

털썩! 문 밖에서 무언가 쓰러지는 소리가 들리고

[!] [!] 깜짝 놀라는 용사와 십면혈신

용사; (무언가 쓰러지는 소리...!) (설마 호사가 비명도 못 지르고 누군가에게 당했단 말인가?) 긴장하며 돌아설 때

<호호호! 즐거움을 방해해서 미안하네요!> ! 웃음소리와 함께 철문이 박살나고

용사; (이 목소리는...!) 경악할 때

<무혈마녀!> 용사의 놀람을 배경으로 + 냉상영; [하지만 촌각을 다투는 일이 있어서 방해를 하게 되었으니 이해하세요.] 박살나는 문을 통해 들어서는 냉상영. 문 밖에는 호사가 기절해있고. 복도 저편에는 혈궁의 무사들이 몰려오고 있다

용사; [냉궁주! 예고도 없이 이 무슨 무례한 방문인가요?] 십면혈신을 막아서는데

십면혈신; [됐다! 용사는 나가서 주위를 물려라.]

용사; [하지만...] 난감

십면혈신; [냉루주가 느닷없이 들이닥친 걸 보면 기쁜 소식이 있을 게 분명하다.] [안심하고 나가봐라.]

용사; [하오면...] 고개 숙이고

냉상영을 흘겨보며 지나가는 용사

십면혈신; [이런 몰골이라 본의 아니게 결례를 할 수 밖에 없으니 이해하시게.]

냉상영; [오는 동안 종남산의 바람이 전해주더군요.] ! 발로 바닥을 밟고. 그러자

냉상영; [궁주께서 생각지도 못한 재난을 당하셨다구요.] 슈욱! 냉상영 뒤쪽의 바닥이 의자 형태로 일어난다. 그 돌의자에 앉으려 하는 자세로 말하는 냉상영

십면혈신; [죽은 줄 알았던 어떤 늙은이가 살아있더군.] 용사가 밖으로 나가 문을 닫는 걸 보며 말하고

냉상영; [정말 유감이지 뭐예요.] [섭늙은이가 반 년 전에 죽어주었으면 근심이 한 가지 덜어지는 건데...] 돌 의자에 다리 꼬고 앉으면서

십면혈신; [루주도 그 늙은이를 만나면 조심해야할 걸세.] [백살도 안 된 것이 살의(殺意)를 검기로 바꾸는 경지에 이르렀으니...]

냉상영; [죽이려는 마음만 먹어도 검기가 일어난다면 무섭긴 하네요.]

십면혈신; [어쩌면 섭늙은이는 불멸삼성의 경지를 뛰어넘었는지도 모르네.]

냉상영; [그렇게 생각하신다면 제가 가져온 제안을 반드시 받아들이셔야 할 거예요.] 배시시 웃고

십면혈신; [노부에게 뭘 원하는가?]

냉상영; [솔직한 대답!]

십면혈신; [솔직한 대답이라...]

냉상영; [삼성동천을 열 수 있는 열쇠!] [갖고 계신가요?]

십면혈신; [갖고 있지 않다면...?]

냉상영; [그럼 더 이상 시간을 낭비할 이유가 없겠지요.] 발딱 일어서는데

십면혈신; [갖고 있진 않지만 손에 넣을 방법은 있네.]

냉상영; [떠나기 전에 그 방법이란 걸 들어보도록 하지요.] 다시 앉고

십면혈신; [솔직한 대답을 원하니 솔직하게 말하지.] [삼성동천을 열 수 있는 건 실제 열쇠가 아니라 일종의 술법인데...]

십면혈신; [그걸 알고 있는 건 이무외와 이청풍 부자뿐일세.]

냉상영; [그래서 이청풍을 생포하려고 무진 애를 쓰셨군요.] 눈 반짝

십면혈신; [닷새 전에 거의 성공할 뻔 했는데 섭늙은이가 들이닥쳐서 실패했지.] 고개 끄덕이고

냉상영; [이청풍은 지금쯤 섭늙은이와 함께 천추각에 들어갔을 거예요.]

냉상영; [섭늙은이에다가 이무외까지 버티고 있는 천추각으로 쳐들어가서 열쇠를 얻는 건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봐야겠죠?]

십면혈신; [다행히 노부에게는 청풍이놈이 제 발로 찾아와 열쇠를 바치게 할 수단이 생겼네.] 의미심장하게 웃고

냉상영; [그 수단이란 걸 들어볼까요?]

십면혈신; [노부가 비밀중의 비밀인 그것을 루주에게 말해줘야하는 이유를 먼저 말해보게.]

냉상영; [저도 솔직하게 말하지요.] [전 삼성동천의 위치를 몰라요.]

십면혈신; [솔직해서 좋군.] 웃고

냉상영; [하지만 그 위치를 알아낼 수 있는 절대적인 수단을 갖고 있어요.] 요염하게 배시시 웃고

십면혈신; [결국 우리 둘 다 갖고 있는 건 없지만 그걸 얻을 수단은 알고 있는 셈이로군.] 웃고

냉상영; [맞아요!]

십면혈신; [그럼 나잇살이나 먹은 노부가 먼저 패를 까보이지.]

십면혈신; [본궁 휘하 세력인 살인상단의 단장 소수마녀란 년이 애를 밴 것이 확인되었는데...]

십면혈신; [그게 누구 애일 것같은가?] 의미신장

냉상영; [어머나!] 소매로 입 가리며 놀라는 척 하고

십면혈신; [루주가 생각하는 그놈이 소수마녀에게 씨를 뿌렸네.] 끄덕

냉상영; [볼수록 난 놈이잖아! 소수마녀하고는 열 살 이상 차이가 날 텐데...] 웃고

십면혈신; [사랑은 내리사랑이라고 하지 않던가?] 웃고

십면혈신; [이무외가 아무리 독해도 태어나지도 않은 제 손주를 포기할 것 같지 않은데 어찌 생각하는가?]

냉상영; [확실히 이청풍 때와는 경우가 다르겠지요.] [이무외에게 이청풍은 아들이면서 동시에 원수의 외손자였을 테니까요.]

십면혈신; [이제 루주가 패를 보일 차례네.] 음산한 표정으로

냉상영; [그이... 지절 위극겸은 이십일 년이나 살을 부비며 살아온 제게도 삼성동천의 위치에 대해서는 입을 다물어왔답니다.]

십면혈신; [확실히 위극겸은 독심장부(毒心丈夫)!] 웃고

십면혈신; [헌데 그 독한 부군의 입을 어떻게 열 생각이신가?]

냉상영; [그 사람이 목숨보다 소중히 여기는 존재는 하늘 아래 단 한명뿐이랍니다!]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십면혈신; [설마!] 눈 부릅뜨며 놀라고

냉상영; [제 아들... 진천이의 소재를 알려드릴 테니까 그 다음은 알아서 하세요.] 배시시 웃고

위극겸; (독한 년! 목적을 위해 제 몸으로 낳은 아들까지 팔아넘기다니...) 놀라는 얼굴 크로즈 업

 

#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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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와룡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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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3년부터 무협소설을 써온 와룡강입니다. 다음 카페(http://cafe.daum.net/waryonggang)에 홈페이지 겸 팬 카페가 있습니다. 와룡강의 집필 내역을 더 알기 원하시면 방문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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