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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9>

동굴을 밖에서 본 모습

번쩍! 동굴 안에서 강한 빛이 뿜어지고. 이어

! 동굴을 통해 대량의 연기와 불길이 밖으로 뿜어진다. 그리고

화악! 그 연기와 불길을 타고 밖으로 튕겨져 나오는 위진천. 몸이 투명한 구슬같은 방어막에 덮여있고.

휘익! 화악! 뿜어지는 연기와 불길을 타고 수십 미터 밖으로 날아와서 내려서는 위진천. 이어

드드드! 동굴이 있는 절벽 전체가 마구 흔들리더니

! 쩌적! 수많은 균열이 생기는 절벽. 이어

콰콰쾅! 굉음과 함께 무너져 내리는 절벽

화악! 터텅! 콰드드! 멀찍이 물러선 위진천의 앞쪽까지 먼지가 밀려오고 절벽이 부서진 파편들이 나뒹군다.

! 드러나는 광경. 절벽이 완전히 무너져 있고. 크고 작은 바위들이 비스듬히 쌓여있다. 굴러 떨어지는 바위들도 있고

위진천; (대충 정리가 되었군.) 그걸 보며 우울한 표정

위진천; (광혈폭룡공을 펼칠 기회도 없이 폭발에 휘말렸으니 모두 즉사했겠지.) 생각할 때

드드드! 갑자기 무너져 내린 바위들이 흔들리더니

위진천; (역시 그런가?) 한숨

! 콰쾅! 무너진 바위들이 부서지고 날아가며 여섯명의 가면들이 튀어나온다. 가면의 이마에 적힌 숫자가 <> 단위인 자들. 맨 마지막으로 동굴에 들어갔던 <十七> <十九>도 있다. 모두 팔 다리가 부서졌거나 몸이 피투성이가 된 처참한 모습들이고

[크윽!] [!] 휘릭! 후두둑! 솟구쳤다가 바닥에 내려서며 비틀거리는 가면들. 그때

위진천; [감탄했습니다.] 짝짝! 박수치고

돌아보는 가면들

위진천; [그 폭발에 휘말리고도 살아날 수 있는 분이 있을 수도 있다고 생각했는데 무려 여섯 분이나 되는군요.] 짝짝 박수치고

[소루주! 이게 대체 무슨 짓인가?] [어째서 마천루에 충성하는 우릴 몰살시키려 든 것인가?] 분노하는 가면들

위진천; [여러분들은 살아 있어봤자 세상에 해독만 끼칠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우울한 표정으로 말하고

위진천; [그러니 아무쪼록 오늘 이곳에서 뼈를 묻어주시기 바랍니다.]

[개소리 마라!] [우릴 죽이려 했으니 이제 네놈은 마천루의 소루주도 뭐도 아니다!] [죽어라!] 화악! 쩌억! 벼락같이 위진천을 덮쳐오는 가면들. 아주 빠르고 강하게 묘사

위진천; [아무리 마면광전사라 해도 그 정도 부상을 당해서는 제 힘을 쓸 수 없겠지요?] 스윽! 화악! 양손을 8자로 휘젓고. 그러자

화악! ! 굵은 바람의 가닥들이 일어나며 가면들의 몸을 휘감아서

[!] [!] 콰당탕! 균형을 잃고 바닥에 처박히는 선두의 가면들

[조심해라!] [천마의 칠절기중 건곤대나벽(乾坤代拏擘)이다!] [죽어라!] ! 부악! 외치면서도 위진천을 공격하는 가면들.

위진천; [용서를...] 두 주먹 불끈 쥐며 한숨 쉬고

화악! 위진천의 몸이 빛의 막으로 덮이고

! 그 빛의 막과 가면들의 공격이 닿는 순간 폭발이 일어나고

[허억!] [이 무공은...] 빛에 휩싸이며 비명 지르는 두 명의 가면

퍼억! 푸스스! 그자들의 몸이 가루가 되어 흩어지고

[... 천마해체대법!] [천마 냉각의 최강 마공 천마해체대법이다!] [... 달아나자!] ! 휘익! 살아남은 네명이 비명을 지르며 뒤로 날아오르고. 아주 빠르다. 위진천이 따라잡을 수 없을 것 같다. 하지만 그 직후

화악! 그자들 뒤로 거대한 그림자가 악령같이 덮치고

콰득! 우둑! 퍼억! 벼락같이 거대한 손을 휘둘러 가면들의 몸을 으스러트리는 흑모신원

퍼퍽! 후두둑! 으스러진 네 구의 시체가 나뒹굴고

흑모신원; [크르르르!] 야수같이 이빨 드러내며 내려서는 흑모신원

위진천; [수고 했어요 흑모신원!] 끄덕

위진천; [혹시 도망치는 자가 있을지 몰라 당신을 매복시킨 보람이 있었군요.]

크르르! 복종하는 태도를 보이는 위진천

위진천; [그만 갑시다. 이곳에서의 일은 끝났으니...] ! 날아오르고

크르르! 주변 둘러보며 역시 날아오르는 흑모신원

곧 멀어지는 두 사람. 헌데

 

투툭! 무너진 커다란 바위 위에 얹혀져 있던 조각돌이 떨어지고. 이어

[으으으!] 그 바위 아래에서 참았던 숨을 토해내며 두려움에 떠는 가면 한놈

가면88; (... 살았다!) 겁에 질려서 덜덜 떠는 그자의 가면에는 <八十八>이 적혀있다. 바로 맨 마지막으로 동굴에 들어갔던 네 명의 가면 중 한명

가면88; (폭사는 면했지만 다리가 바위에 끼어 움직일 수 없는 바람에 동료들을 따라 나가지 못한 것인데...)

가면88; (전화위복! 덕분에 목숨을 건졌다.)

널려있는 시체들

가면88; (위진천... 위진천!) 바득! 가면 속에서 이를 갈고

가면88; (우리 마면광전사들을 유인해서 몰살시키려 들다니...)

가면88; (아무리 네가 마천루의 후계자라 해도 용서할 수 없다!) (절대로...) 원한에 사무친 표정을 크로즈 업

 

#210>

<-무산> 무산의 모습. 

험준한 산 사이를 흐르는 강물.

그 강물이 구비치며 만든 상당히 넓은 삼각지. 그곳에 제법 큰 시가지가 형성되어 있다. 포구에는 많은 배들이 드나들고 있고. 거리에는 사람들이 북적

<-무산삼협 초입의 포구 파동(巴東)> 위 시가지를 배경으로 나레이션

거리의 객점.

구석진 곳에 앉아 국수를 먹고 있는 청풍. 수염이 덥수룩하고 눈에는 안대를 대서 애꾸 시늉을 하고 있다.

청풍; (혈궁은 전체가 응혈금천대법(應血禁天大法)이라는 술법으로 방호되고 있다.)

청풍; (불멸삼성 중 혈왕이 설치한 것인데...) (허락 받지 않은 자가 혈궁으로 들어가려 하면 벌집을 쑤신 것처럼 만들어 버린다.)

청풍; (불멸환혼건에도 응혈금천대법의 이치가 섞여있다.) (시간만 충분하다면 불멸환혼건을 연구하여 응혈금천대법을 무력화시키는 방법을 찾아낼 수 있다.)

청풍; (문제는 시간이 너무 많이 걸린다는 점인데...)

청풍; (응혈금천대법에 걸리지 않고 혈궁으로 잠입할 수 있는 방법은 응혈환(應血環)이라는 반지를 손에 넣는 것이다.)

<응혈환은 혈왕 용극이 자신의 피를 주입하여 만든 반지로 그것을 지니고 있는 자는 물론이고 동행들을 자유롭게 응혈금천대법을 드나들 수 있게 해준다.> 혈왕이 어떤 반지에 자신의 피를 떨구며 주문을 외우는 모습

청풍; (응혈환은 모두 백팔개가 만들어졌다.) (하지만 오백여 년의 시간이 지나면서 훼손되거나 분실되어 지금은 오십여개만이 남아있다.)

청풍; (그 때문에 혈궁의 요인들만이 응혈환을 지니고 있다.)

청풍; (일단 혈궁에서 멀지 않은 이곳 파동에 은신한 채 혈궁의 요인이 눈에 띄길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

청풍; (그자를 해치우고 응혈환을 손에 넣는 것이 들키지 않고 혈궁에 잠입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니...) 국수를 먹으며 생각. 헌데

좀 떨어진 자리에 앉아있는 중년의 사내. 탁자 아래로 내린 손에 무언가를 들고 살펴보는 중이다.

그자의 손에 들린 것은 나침판인데

지잉! 나침판이 빛을 발하고.

나침판의 자침 한쪽은 청풍을 가리키고 있다.

사내; (찾았다!) 곁눈질로 청풍을 보고

사내; (저 애꾸가 살사께서 이 심혈나침반(尋血羅針盤)으로 찾아내라고 한 대상이다.) 청풍을 보며 음산하게 웃고. 그자는 청풍이 청풍인 줄 모른다.

 

#211>

파동. 깊은 밤. 포구와 거리에 모두 불이 꺼졌고

객잔. 깊은 밤이라 역시 모든 건물에 불이 꺼져 있다.

여러 개의 객실이 죽 붙어있는 건물

어둑한 실내. 침대 하나만 있는 좁은 객실. 침대에 옷을 입은 채 누워 잠이 든 청풍. 안대는 벗어 옆에 두었고. 천으로 감싼 거궐신검은 침대 모서리에 기대 세워졌고.

찌릿! 소름이 돋는 모습이 되는 청풍

천천히 일어나는 청풍. 안대를 집으며.

! 천에 싼 거궐신검이 약간 진동하고

청풍; (거궐신검이 경고를 할 정도면 찾아온 인물은 결코 만만한 상대가 아니겠구나.) 안대를 눈에 두르고.

청풍; (나름대로 변장을 했다고 했는데... 언제 어디서 정체가 들통 났는지 모르겠다.) 거궐신검을 집어들고. 거궐신검은 등에 짊어질 수 있게 아래위로 끈도 묶여있다.

덜컹!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가는 청풍

문 밖에는 아무도 없다. 하지만

청풍; [기습을 하지 않은 것만으로도 귀하가 간단치 않은 인물임을 알겠소.] 말하며 한쪽 어둠 속을 보며 말하고

청풍; [내게 무슨 용무가 있는지 나와서 밝히시오.] 그러자

[확실히 몰라보게 자랐구나.] ! 누군가 어둠 속에서 나선다. 보디빌더같은 체격을 지닌 자다. 거대한 칼을 등에 짊어지고 있고

살사; [궁주가 파괴한 단전도 완전히 회복된 거 같고...] [불과 반년 사이에 천추각에서 무슨 기연을 만난 것이냐?] ! 밝은 곳으로 나서는 인물은 바로 살사

청풍; (살사...) 살벌한 표정이 되고

살사의 거대한 칼에 자기 어머니 용설약이 목을 대고 돌리던 장면 떠올리는 청풍.

! 거궐신검의 손잡이 부분을 움켜잡는 청풍의 손

살사; [미리 말해두지만...] ! 손을 내밀어 청풍이 공격하려는 걸 막고

멈칫! 거궐신검을 뽑으려던 손을 멈추는 청풍

살사; [나는 너와 싸우려고 온 게 아니다.]

청풍; [...] 노려보며 거궐신검에서 손을 떼지 않는 청풍

살사; [내가 널 해꼬지 하려고 찾아왔다면 이 일대는 이미 혈궁의 고수들로 뒤덮여 있어야하지 않겠느냐?] 다가오고

청풍; (일리가 있다.) + [목적이 뭡니까?] 검에서 손을 떼고

살사; [요사누님이 죽어가고 있다.] 침통한 표정으로

허리띠에 칭칭 감긴 자신을 안고 달려가다가 요사가 쓰러지려던 장면 떠올리는 청풍. #95>의 장면

살사; [궁주의 눈 밖에 난 때문인데...] [요사누님을 내가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는 너도 잘 알 것이다.]

청풍; [나와 합작을 하자는 거요?]

살사; [나 혼자 힘으로는 요사누님을 구할 방법이 없다.] 침통하게 끄덕

살사; [그리고 너도 네 어미를 구하기 위해 혈궁에 잠입해야하지 않느냐?] 왼손을 들어 보이고. 반지가 하나 끼워져 있다. 보석이 박힌 반지. 바로 응혈환이다.

<응혈환!> 반지 크로즈 업 배경으로 청풍의 생각 나레이션

청풍; [당신이 날 함정으로 유인하는 게 아니라는 걸 어떻게 믿을 수 있겠습니까?] [불과 반년 전만 해도 목숨을 걸고 싸우던 사이인데...]

살사; [내가 어떻게 변장을 한 너를 간단히 찾아낼 수 있었을 것이라 생각하느냐?] 품속에 손을 넣고

살사; [바로 이것 덕분이다.] 다시 꺼내 평치는 살사의 손에 나침판이 들려있다. 바로 객점에서 청풍을 훔쳐보던 자가 쓰던 나침판이다.

청풍; [나침반으로 날 찾아냈다는 것입니까?:] 어이없고

살사; [직접 살펴봐라.] ! 나침판을 던지고

받는 청풍. 헌데

지잉! 청풍이 받는 순간 나침판 전체가 진동한다

청풍; [...] 눈 번뜩

살사; [네가 생각하는 대로다.]

살사; [그 심혈나침반에는 네 피에 반응하는 술법이 걸려 있다.]

살사; [네 어미로부터 받은 원정지기를 이용한 덕분에 가능한 술법이다.]

청풍; [어머니가 당신에게 원정지기를 나눠줬단 말입니까?]

살사; [믿기지 않으면 직접 확인해봐라.] ! 다가오며 손가락 하나를 내민다. 용설약의 피를 흡수했던 그 손가락

약간 빛을 발하는 손가락 끝

! 청풍도 손가락을 내밀어서 그 끝을 살사의 손가락에 대고

그러자 청풍의 뇌리에 떠오르는 장면. #207>에서 살사가 용설약의 피나는 손가락에 자신의 손가락을 대던 장면이다.

청풍; (어머니...) ! 용설약을 떠올리며 살사의 손가락에서 자신의 손가락을 뗀다

살사; [혈궁에서 어떻게 탈출할지도 이미 계획을 세워놨다.] 손을 내리고

살사; [네 어미를 구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 나와 손을 잡는 것임을 명심해라.] 강렬한 표정

[!] 무언가 생각하는 청풍

 

#212>

깊은 밤. 무산

어느 골짜기. 깎아지른 절벽 사이에 나있는 폭 5미터쯤의 좁은 계곡인데 사람들이 많이 다녀서 평평하게 길이 났다. 마차가 다닌 자국도 나있고. 거의 포장도로 수준.

휘익! 그곳으로 날아오는 두 사람. 청풍과 살사. 살사가 앞서 날아가고 그 뒤를 안대를 한 청풍이 뒤따른다.

청풍; (십리협(十里峽)...)

청풍; (응혈금천대법에 걸리지 않고 혈궁을 출입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다.)

청풍; (아무것도 없는 것같지만 십리에 이르는 이 협곡 도처에는 감시를 위한 술법이 설치되어 있다.)

징징! 앞서 날아가는 살사의 손가락에 끼워져 있는 반지가 진동하고

청풍; (응혈환이 아니었으면 이미 그 술법에 의해 경보가 발해졌을 것이다.)

청풍; (또 일이 되려는지 외조부는 마침 출타중이라고 한다.)

청풍; (무혈마녀가 무슨 속셈인지 외조부와 만나자고 제안을 해 와서 종남산으로 갔다고 하는데...)

청풍; (그 때문에 현재 혈궁에는 혈궁십사중 흑사, 백사, 운사등 세 사람만이 남아있다.)

청풍; (최악의 경우 힘으로 탈줄하는 게 가능하다는 뜻이다.) (지금의 나를 막을 수 있는 건 외조부뿐이니...)

청풍; (물론 혈궁에는 삼태상(三太相), 십이혈존(十二血尊)등의 원로들도 있다.) 여러 명의 노인들의 실루엣을 떠올리고

청풍; (그들은 개개인이 혈궁십사를 능가하는 실력자들이지만 나이도 있고 해서 혈궁의 일에는 관여하지 않고 있다.)

청풍; (무사히 혈궁에 들어가기만 하면 어머니를 구하는 일은 거반 성공한 것이나 다름없는 이유다.) 생각할 때

<다 왔다.> 살사의 전음이 들려 앞을 보는 청풍

계곡이 끝나고. 막다른 곳인데 동굴이 있다. 동굴 앞에는 한쌍의 마귀 조각상이 서있다. 높이가 5미터에 가까운 거대한 마귀상들인데 절을 지키는 사천왕상과 유사하다. 팔이 네 개씩인데 각각의 팔이 무기를 들고 있다. 더 공포스럽게 생겼고 그 마귀상들 외에 지키는 사람은 없다

청풍; (혈궁의 수문장인 한 쌍의 탁탑귀장(托塔鬼將)...) 속도를 늦추는 살사를 따라 걸음을 늦추며 마귀 조각상들을 곁눈질

청풍; (혈왕 용극이 술법을 걸어놓은 저 조각상이 혈궁으로 들어가는 마지막 관문이다.) 살사의 바로 뒤를 따라가며 곁눈질로 마귀상들을 보고

<응혈환을 지니고 있지 않으면 어떤 위장이나 술법으로도 탁탑귀장들을 속이진 못한다.> ! ! 다가오는 두 사람을 내려다보는 마귀상들의 눈이 빛을 발하고. 그러자

! 살사의 손가락에 끼워져 있는 응혈환도 빛을 발하고

우둑! 우둑! 무기를 든 마귀상들의 손이 좀 움직이고

긴장하는 청풍. 하지만

살사와 청풍이 자기들 앞을 지나가도 더 이상의 반응은 보이지 않는 마귀상. 다만

! ! 마귀상들의 눈이 붉게 빛나면서 청풍과 살사를 내려다본다.

청풍; (됐다!) 안도하고

<드디어 혈궁에 무사히 잠입했다!> 살사의 뒤를 따라 동굴로 들어가는 청풍의 모습 배경으로 청풍의 생각 나레이션

 

#213>

혈궁의 모습. 거대한 분지에 건물이 수없이 많이 서있고. 밤이 아주 깊어 불 켜진 건물이 거의 없다

높은 탑. 그 탑 꼭대기 층에만 불이 켜져 있다.

탑의 내부. 수많은 거울들이 벽에 빙 둘러 달려있다. 마치 통제실의 모니터들 같은 거울들. 거울마다 혈궁의 곳곳의 모습이 떠오른다. 탑 내부에는 여러 개의 의자와 탁자가 있다. 몇 명의 무사들이 의자에 앉아서 거울들을 살피고 있고.

그 중 한 거울을 올려다보는 무사

그 거울에 비치는 것은 마귀상이 서있는 혈궁의 입구. 마귀상의 시점이다.

살사와 청풍이 마귀상 사이를 지나는 게 거울에 비친다

[...] 찡그리며 무언가 생각하는 무사. 그때

[별일 없지?] ! 계단을 통해 올라오는 백사. 돌아보는 무사들

[백사님!] [오셨습니까?] 돌아보며 일어나려는 무사들.

백사; [노부 신경 쓰지 말고 일들 봐라.] 무사들 말리며 중앙으로 다가오고

다시 의자에 앉는 무사들

백사; [특기할만한 상황이 있느냐?]

무사1; [조용합니다.]

무사2; [가끔 밤새들의 움직임이 가끔 감지될 뿐입니다.]

백사; [궁주님께서 종남산에서 돌아오실 때까지 한층 더 경계에 집중해야만 한다.] [혹시라도 실수가 있으면 궁주님의 불호령이 떨어질 테니...] 뒷짐 짚고 서서 둘러보며 말하고

[명심하겠습니다.] 거울들을 보며 대답하는 무사들

무사3; [...] 마귀상들이 있는 동굴 입구쪽을 감시하던 무사가 고개 조금 돌리며 백사의 주의를 끌고

백사; [무슨 일이냐?] 다가가고

무사3; [지금은 입구쪽의 천리경(千里鏡)에서 사라졌지만...] 입구쪽을 비추는 거울을 거리키고

무사3; [살사께서 방금 전 입궁하셨습니다.]

백사; [살사가?] 찡그리고

무사3; [저녁 무렵, 파동쪽에 일이 있다고 나가셨는데...] [어떤 자를 대동하고 돌아오셨습니다.] 눈치 보며

백사; [살사의 동행이 누군지는 확인되었느냐?]

무사3; [고개를 숙이고 있어서 자세히 보진 못했지만 한쪽 눈에 안대를 한 자였습니다.]

백사; [애꾸라...] 중얼거리고

백사; [노부가 살사를 만나 확인해보겠다. 감시에 철저를 기하도록 해라.] 돌아서고

[!] [존명!] 앉은 채 고개만 돌려 대답하는 무사들

백사; (살사...) 찡그리며 계단으로 가고

백사; (요사 때문에 속을 끓이던 그놈이 무슨 일로 파동까지 다녀온 것일까?) 계단을 내려가고

백사; (겉보기와 달리 순정파인 그놈이 허튼 생각을 하고 있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 심각한 얼굴

 

#214>

상당히 긴 동굴이 끝나고 앞쪽이 밝다. 그곳으로 가는 청풍과 살사

살사; <다시 한 번 계획을 확인하자!> 밝은 입구로 가며 전음으로 말하는 살사

살사; <이각(二刻; 30)후 각자 요사와 네 어미를 구해서 이곳에서 다시 만나자.> 말하며 동굴을 빠져나가고

살사; <추적을 따돌리려면 다시 혈궁을 빠져나갈 때까지는 정체가 들통나면 안된다는 점을 명심해라.> 완전히 동굴을 빠져나오면서 말하고. 청풍도 따라 나가며 둘러보고

동굴을 빠져나와서 보는 혈궁의 모습. 달빛 아래 수많은 건물들이 서있다. 밤이 깊어 오가는 사람도 없고 불이 켜져 있는 건물도 없다.

살사; <이각후에 다시 보자!> 휘익! 다른 곳으로 날아가고

청풍; (칠 개월... 여길 떠난 후 그리 길지 않은 시간이 흘렀다.) 감회에 젖어 둘러보며 걸음을 옮기고

청풍; (하지만 마치 몇년만에 돌아온 기분이다.)

청풍; (이곳에 갇혀 외조부에게 고초를 당하고 계실 어머니에 대한 생각이 한시도 떠나지 않았었기 때문이겠지.)

청풍; (하지만 혈궁, 외조부와의 인연도 오늘밤으로 끝이다.)

<어머니를 구해서 혈궁을 빠져나가면 두 번 다시 돌아올 일이 없으니...> 건물 사이로 걸어가는 청풍의 모습 배경으로 나레이션

 

#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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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와룡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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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3년부터 무협소설을 써온 와룡강입니다. 다음 카페(http://cafe.daum.net/waryonggang)에 홈페이지 겸 팬 카페가 있습니다. 와룡강의 집필 내역을 더 알기 원하시면 방문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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