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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

<-무산> 구름과 안개에 덮인 무산

<-혈궁> 혈궁의 모습

후미진 곳의 뇌옥 건물. 무사들이 지키고 있고. 그 앞에 살사가 서서 문을 보고 있다.

철캉! 문이 열리고

깡마른 체격에 인상이 살벌한 노파가 한명 나온다. 젊은 하녀 한명이 노파를 따라 나오고

살사; [칠독파파(七毒婆婆)!] 다가가고

칠독파파; [지금껏 기다리고 있었던 거요?] 시큰둥

살사; [요사... 여덟째 누님의 상세는 어떻소?]

칠독파파; [당연히 좋지 않소.]

칠독파파; [식음을 전폐하고 있는데다가...] [궁주가 매번 심하게 다뤄서 몸이 만신창이가 되었소.] 뒤를 힐끔

살사; [그럼 이대로 방치하면...]

칠독파파; [조만간 삼도천(三途川)을 건너겠지.] 가면서 말하고. 하녀도 따르고

칠독파파; {예쁘고 재주 많으면 뭐 하나? 늙어 땅에 묻히면 썩어 없어지는 걸...] 하녀를 거느리고 멀어지며 중얼거리고.

살사; (여덟째 누이의 목숨이 백척간두에 서있는 상태다?) 무언가 결심하고

살사; (더 늦기 전에 결행을 해야 한다!) 강렬한 표정 크로즈 업

 

#200>

<-살인상단> 거대한 도시. 평범한 장원

소수마녀의 거처

삐꺽! 건물의 문이 열리더니

동동; [그럼 편히 쉬세요 단주님!] 밖에 나와 문을 닫으려 하며 인사하고. 다른 손에는 작은 쟁반이 들려있다. 쟁반에는 아무것도 얹혀져 있지 않고

닫히려는 문의 틈새로 창가 안락의자에 앉은 여자의 실루엣이 보인다. 소수마녀지만 자세히 보여주지는 말고

! 닫히는 문

동동; (안 좋아!) 오만상 쓰며 월동문쪽으로 가는 동동

동동; (천목산에 다녀오신 동안 단주님의 아랫배는 급격히 부풀어 있어.)

동동; (이러다간 살인상단의 모든 인간백정들이 단주님이 임신 했다는 사실을 알아차리고 말 거야.) 월동문을 나서고

동동; (뭔가 수단을 찾아내야만 해.) (단주님이 아기를 갖었다는 걸 누구도 알지 못하게.) 월동문을 완전히 나서고. 직후

[!] 깜짝 놀라 멈춰서는 동동

! 멀지 않은 곳에 서있는 두 명의 인물. 한명은 얼굴의 절반이 불에 타서 녹아내린 것같은 흉터가 나있고. 이자의 이름은 파면살주. 다른 한명은 덩치가 큰 곱추 중년인. 다른 작품에 나온 <타노> 캐릭터. 이 작품에서의 이름은 천잔살주

동동; (살인상단 최고고수들인 육대살주(六大殺主) 중 파면살주(破面殺主)와 천잔살주(天殘殺主)!) 아연긴장

동동; (평소 얼굴 보기도 힘들던 이들이 무슨 용무로 함께 찾아온 걸까?) 생각할 때

<조용히 따라와라. 확인할 것이 있으니...> 파면살주가 강렬한 표정으로 동동을 노려보며 말하고

<... 큰일 났다!> 울상이 되는 동동의 얼굴 크로즈 업

 

#201>

살인상단의 다른 건물. 음침한 인상의 자객들이 경비를 서고 있고

파면살주; [()의원부터 말해봐라.] 여섯 개의 의자가 나란히 놓여있는데 가운데의 두 자리에 천잔살주와 함께 나란히 앉아서 말하고. 두 사람 앞에는 동동과 늙은 의사가 겁에 질린 표정으로 서있다.

파면살주; [지난 석 달간 단주에게 처방한 약제의 효능은 무엇이냐?] 앞쪽의 탁자를 가리키고. 탁자에는 종이로 싼 약들과 처방전이 적힌 종이들이 놓여있다.

의원; [... 단주께서 지속적으로 체기와 구역감을 말씀하셨고...] [그래서 속을 안정시키는 약제와 빈혈에 듣는 약을 함께 처방해왔습니다.] 겁에 질려

파면살주; [체기와 구역감이 석달 넘게 지속되었다?] 눈 번뜩

의원; [주기적으로 호전되는 기미를 보이기도 했지만...] [이내 다시 증상이 발현되곤 하여 그때마다 탕제를 달여서 올렸습니다.]

천잔살주; [진맥도 해봤겠지?]

의원; [...]

천잔살주; [그래서 궁의원의 결론은?]

의원; [... 그게...] 당황

파면살주; [궁의원이 입에 올리기 어려워하니 단도직입적으로 묻지.]

파면살주; [단주가 임신을 한 것인가?] 강렬한 눈빛

동동; (... 들켰어!) 사색. 의원도 당황하고

파면살주; [대답을 기다리고 있다 궁의원!] 살벌

의원; [... 그렇습니다!] 기겁하며 대답하고

의원; [진맥의 결과도 그렇고...] 비지땀을 닦으며

의원; [단주의 몸에 느닷없이 나타나고 있는 변화까지 감안하면 임신하신 상태가 틀림없습니다.] 눈치 보며

파면살주; [그렇다고 한다.] 동동을 보고

동동; [으으...] 겁에 질리고

파면살주; [단주의 몸종인 동동 네년이 아는 대로 이실직고 해야할 것이다.] [험한 꼴을 당하기 싫으면...!] 살벌

동동; [... 용서해주세요 파면살주님!] [숨길 생각은 없었어요.] 털썩! 겁에 질려 무릎을 꿇고

동동; [단주님은... 반 년 전, 임무를 마치고 돌아오신 후부터 입덧을 하시기 시작하셨사옵니다.]

천잔살주; [반 년 전의 임무라면...] 놀라고

동동; [인초 이무외의 아들 이청풍을 직접 추살하시겠다며 출타하셨었사옵니다.] 눈치 보며 말하고

<맙소사!> <단주가 이청풍의 애를 뱄단 말인가?> 경악하는 파면살주와 천잔살주

 

#202>

<-숭명도> 

<-천병신기보>

후원. 석궁과 화승총으로 무장하고 지키는 여자 무사들

진상파; [제가... 제가 너무도 어리석은 짓을 했사옵니다.] 엎드려 절하며 울고. 앞쪽에 무애검조가 앉아 책을 보다가 돌아본다. 옆에는 진무륜이 앉아있다가 돌아보고. 두 사람은 차를 마시며 담소하던 중이었다. 진상파의 뒤에는 패소정이 무릎을 꿇고 있다.

진상파; [부디 이 어리석은 계집을 벌하여 주시옵소서!] 울고

무애검조; [운명은 인간이 알 수 없는 것이고 모든 인연은 기이한 법이다.] 웃으며 책을 내리고

무애검조; [네가 무애호유선으로 노부와 청풍이를 초청함으로써 놀라운 인연이 맺어지지 않았느냐?]

말없이 우는 진상파

패소정; (성주님께서는 소성주님과 진상파 사이에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아시는 것 같구나.)

패소정; (하긴 이미 인간의 경지를 벗어난 성주님께 시공(時空)의 경계는 의미가 없겠지.) 존경

무애검조; [머잖아 좋은 소식이 있을 것같으니 몸을 잘 돌보도록 해라.]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말하고

진상파; [...] 고개 조금 들며 얼굴 붉히고

패소정; (좋은 소식!) 놀라고

패소정; (사흘 전의 그 일로 요 계집이 소성주의 아기를 갖었을 수도 있겠구나.) 질투 나는 표정으로 진상파의 뒷모습 흘겨보고.

무애검조; [청풍이는 함께 오지 않았구나.]

진상파; [소성주... 그이는 어머니를 구하러 가신다고 하셨사옵니다.] 얼굴 좀 발개져서. 소매로 눈물 닦으며

진상파; [혈궁의 이목을 피하기 위해 잠행(潛行)을 한다고 하니 한동안 연락이 닿지 않을 것이옵니다.]

무애검조; [혈궁... 혈궁...] 창 밖을 보며 중얼. 표정이 조금 어두워지고

패소정; (성주님의 안색이 어두워지신다.)

패소정; (아무래도 소성주의 혈궁행은 파란과 위험이 중첩될 것 같구나.)

 

#203>

<-마천루 비밀 분타> #133>에 나온 곳. 한적한 강가. 앞쪽은 강이고 삼면이 높은 절벽으로 둘러싸인 음침한 장원. 음침한 인상의 무사들이 경비를 서고 있고

마천루 비밀 분타 후면의 절벽 아래에 나있는 동굴. 무사들이 지키고 있고

동굴 내부에는 일정한 간격으로 횃불이 밝혀져 있다. 또 일정 간격으로 철문이 나있다. 일종의 감옥.

그 동굴의 끝은 철문이 가로 막고 있다. 철문은 얼굴에 민짜 가면을 쓴 자 둘이 지키고 있다. 가면 이마에는 숫자가 적혀있다. <> <十三>이다.

흠칫! 하는 가면들

동굴 저편에서 걸어오는 크고 작은 두 사람. 큰 쪽은 위진천. 작은 쪽은 작달막한 키에 지팡이를 짚었고 머리가 유달리 큰 노인. 이 노인은 육합마신의 일인인 쌍뇌마로. <마면기정 자료집 제 29페이지>의 쌍뇌마로 캐릭터. 최면술의 달인.

<소루주님께서 오셨소!> <책잡힐 일 없도록 만전을 기하시오!> 철문 안쪽으로 전음을 보내며 긴장하는 가면들

쌍뇌마로; [흑모신원은 일종의 섭혼술에 당했소이다.] 말하는 배경으로 나레이션. <-마천루 육합마신의 일인 쌍뇌마로(雙腦魔老)>

위진천; [섭혼술이라...]

위진천; [당금 무림에서 그 분야의 일인자는 쌍뇌장로님이시니 이미 치료를 하셨겠습니다.]

쌍뇌마로; [그랬으면 좋겠는데...] 찡그리고

쌍뇌마로; [확실히 이무외, 이청풍 부자는 상궤를 뛰어넘는 괴물들인 것 같소이다.] 난색을 표하고

위진천; [장로께서도 흑모신원에게 걸려있는 섭혼술을 깨트리지 못하셨단 말씀이십니까?] 놀라고. 그 앞에서 가면 쓴 자들이 인사하며 철문을 열 준비를 한다.

쌍뇌마로; [일종의 음공(音功)으로 신원의 정신을 제어했다는 건 확인했소이다만...] 앞에서 가면 쓴 자들이 급히 문을 여는 걸 보며 말하고

쌍뇌마로; [워낙 심층까지 정신을 제압하고 있어서 해제하는 게 쉽지 않소이다.] 앞장서서 철문 안쪽으로 들어가고

 

철문 내부. 마치 수술실 분위기. 중앙에 커다란 철제 침대가 놓여있고 철제 침대에는 양팔과 목, 발목이 강철 족쇄에 채워진 흑모신원이 누워있다. 입에는 재갈이 물려있고. 몸에는 붕대가 칭칭. 천장에는 여러 장의 거울이 쇠막대 끝에 붙어있어 흑모신원의 얼굴을 비춘다. 철제 침대 주변에는 얼굴에 민짜 가면을 쓴 몇사람이 둘러 서있다가 입구쪽을 돌아본다. 민짜 가면들에는 숫자가 적혀있다. <> <十四> <十五> <十六>이다. 물론 리더는 <>자가 새겨진 민짜 가면을 쓴 자다. 이호로 표기

이호; [소루주님!] 대표로 인사하고. 다른 세명은 말은 하지 않고 고개만 숙이고

쌍뇌마로; [신원의 상태는 어떠냐?] 다가가며 묻고

이호; [흑모신원님은 워낙 회복력이 뛰어나 루주님의 형극장강에 당한 상처는 대부분 완치되었습니다.] 재갈이 물린 흑모신원을 보며. 흑모신원은 초점없는 눈을 치뜨고 있다.

쌍뇌마로; [몸의 회복이야 의미없는 일이라는 걸 모르느냐?] 침대 옆에 서며 찡그리고

이호; [... 죄송합니다.] 긴장

이호; [흑모신원께서는 여전히 자아(自我)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중입니다.] 으으으! 거울에 비친 자신을 보며 이빨 드러내려는 흑모신원을 보며 말하고

쌍뇌마로; [신원은 자기가 누군지도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요.] 위진천과 함께 서서 흑모신월 내려다보며

쌍뇌마로; [거울에 비치는 자기 모습을 보면서 자신의 존재를 자각하게 만드는 중이외다.] 거울을 보고

위진천; [흥미롭군요!] 끄덕

위진천; [저는 얼마 전부터 섭혼술이나 최면술처럼 인간의 마음에 작용하는 분야에 관심이 생겨 공부를 하는 중입니다.]

위진천; [놓치기 어려운 기회이니 제게 흑모신원을 치료해볼 기회를 주지 않으시겠습니까?] 쌍뇌마로에게

쌍뇌마로; [물론이외다.]

쌍뇌마로; [신원도 자신의 상태가 소루주의 수련에 도움이 되었다는 걸 알면 기뻐할 것입니다.] 가면들을 둘러보며

쌍뇌마로; [소루주의 수련에 방해가 될 테니 우린 나가자.] 돌아서고

이호; [예 쌍뇌마로님!] 이호가 대신 대답하고

쌍뇌마로와 함께 밀실에서 나가는 가면들

! 문이 닫히고 밀실에는 위진천과 흑모신원만 남는다.

위진천; [드디어 우리 단 둘이 되었습니다.] 흑모신원을 들여다보며 웃고

위진천; [당신의 도움이 필요한 일이 있으니 가능한 빨리 정신을 차리셔야 합니다.]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웃고 

 

#204>

<-혈궁> 혈궁. 

화려한 건물

십면혈신; [장춘곡으로부터의 연락은 여전히 없소?] 상좌에 앉아서 말하고. 좀 짜증나는 표정. 손에는 작은 상자를 하나 들고 있다. 손가락 하나 들어갈 정도의 작은 상자인데 아주 화려하고 값이 나가 보인다.

십면혈신 앞쪽의 탁자에 여섯 명이 세명씩 나란히 마주 앉아있다. 모두 다섯씩 열명이 앉을 수 있는 탁자지만 지금은 여섯명만이 앉아있다. 한쪽에는 흑사, 백사, 살사. 맞은편에는 면사를 쓴 세 명의 인물이 앉아있다. 여자 한명과 남자 두 명. 각자의 면사에 <> <> <>이 적혀 있다. 이들이 혈궁십사의 나머지 네명인 용사, 호사, 운사, 여자가 용사인데 머리카락이 길고 백발이다. 이 자리에 빠진 것은 풍사다.

용사; [심상치 않은 상황인 것은 틀림없사옵니다.] 면사에 <>자가 적힌 여자가 말하는 배경으로 나레이션. <-혈궁십사 서열일위 용사(龍師)>

용사; [장춘곡을 관리하는 법사들은 물론 천목산 근처에 상주하는 본궁의 문도들도 모두 침묵하고 있사옵니다.]

십면혈신; [조직적인 소탕을 당하고 있다?] 찡그리고

용사; [무혈마녀가 천목산 근처에서 목격되었다는 전서구가 마지막 보고였습니다.]

십면혈신; [무혈마녀 냉상영...] [그년 참...] 따각! 따각! 쓴웃음. 들고 있는 작은 상자로 의자 팔걸이를 좀 두드리며

호사; [대륙전장의 정보망이 청풍이 놈에게 궤멸된 악영향이 나타나고 있소이다.] 면사에 <>자가 적힌 왜소한 체구의 노인이 말하는 배경으로 나레이션. <-혈궁십사 서열이위 호사(虎師)>

운사; [맞소이다!] 동조하는 운사. 쓰고 있는 면사에 <>자가 적혀있다. 보통 체격의 중년인. 배경으로 나레이션. <-혈궁십사 서열사위 운사(雲師)>

운사; [대륙전장이 통제기능을 상실하면서 본궁에 속한 강호일천방파의 이목을 이용할 수가 없게 되었소이다.]

운사; [지금으로서는 깅호에 파견나가 있는 본궁 직속세력만 동원할 수 있는데...] [이래서는 까막눈이 된 것이나 다를 바가 없소이다.]

용사; [그래도 풍사(風師)가 천목산으로 직행했으니 하루 이틀 사이에 정황보고가 도착할 거예요.] 십면혈신을 보며 말하고

흑사; [장춘곡이 침묵하고 있고 혈영공주께서 실종된 건 마천루의 짓일 가능성이 큽니다.] 처음으로 말 꺼내고. 흥분해서. 모두 흑사를 보고

흑사; [본궁도 그에 대한 보복으로 마천루의 비밀세력을 몇 곳 조질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호사; [대륙전장과 장춘곡을 상실한 탓에 강호에서 마천루와의 세력균형이 무너지긴 했지.] 고개 끄덕이고

흑사; [궁주께서 하명만 하시면 저희가 강호로 나가 마천루의 잡것들을 쓸어버리겠습니다.] 포권하며 말하지만

십면혈신; [그대들의 분한 마음은 알겠소.]

십면혈신; [하지만 마천루에 보복하는 건 좀 더 경과를 본 후에 결행할 수밖에 없소.] [왜냐하면...]

말을 끊고. 모두 십면혈신을 보고

십면혈신; [냉가년이 노부에게 회담을 제안했기 때문이오.] 작은 상자를 들어 보이고

[무혈마녀가 말입니까?] [그년이 무슨 꿍꿍이로...] 어리둥절하는 일행

용사; [신중하게 응하셔야만 하옵니다.]

용사; [무혈마녀라는 별호 그대로 냉가년은 피도 눈물도 없어서 목적을 위해서라면 강호의 도의쯤은 안중에도 두지 않을 것이옵니다.]

십면혈신; [일좌(一座)의 우려하는 바는 알고 있고 냉가년이 수작을 부릴 가능성도 충분하오.]

십면혈신; [하지만 이것 때문에라도 그년의 회담 제의를 거절할 수가 없소.] ! 상자를 천천히 도화선자에게 날리고

용사; [무엇이온지요?] 두 손으로 상자를 받고

십면혈신; [회의를 소집하기 직전에 전해 받은 것인데 볼만 할 거요.] 웃고

달칵! 의아해하면서 상자의 뚜껑을 여는 용사. 옆에 앉아있는 호사와 운사도 고개를 돌려 보는데

! 상자 안에 든 것은 잘린 손가락. 가늘고 매끈한 것이 여자의 손가락이다

호사; [손가락!] 기겁. 운사도 경악

흑사; [이게 무슨...] 분노. 벌떡

흑사; [냉상영! 그 찢어죽일 년이 누군가의 손가락을 잘라서 보냈다는 말씀이십니까?]

백사; [!] 무언가 깨달을 때

십면혈신; [흑사가 보기에 그 손가락은 누구 것일 것 같은가?] 웃고

흑사; [매끈한 걸로 봐선 계집의...] + [!] 말하다가 경악

흑사; [... 궁주님! 설마... 설마 저 손가락이...] 전율하고

십면혈신; [직접 보게.] ! 손가락 튕기고. 그러자

! 상자에 든 손가락이 진동하고

상자를 탁자에 내려놓는 용사

슈우! 빛이 나는 손가락에서 구름 같은 게 피어오르고

흑사; (신체의 일부에 서려있는 기억을 불러내는 본궁의 술법 적신독명술(積身讀命術)!) 눈 번득이며 앉고. 그때

스스스! 탁자 위로 피어오는 구름 같은 것에 영상이 서린다. 누군가가 의자에 묶인 자세로 앉아있는 모습

! 뚜렷해지는 영상. 입에 재갈이 물린 채 두 팔이 의자에 묶인 용설영의 모습이다.

[... 공주!] 사람들 경악 분노하고. 그때

복면을 쓴 자가 작은 작두를 들고 다가오고.

공포에 질리는 용설영의 얼굴

작두의 날 사이에 용설영의 새끼손가락을 끼우는 복면인

[안돼!] [저 놈이...] 흑사와 살사가 분노하여 벌떡 일어날 때

! 작두의 위쪽 날을 누르는 복면인의 손

고통으로 눈을 치뜨는 용설영의 얼굴. 이어

! 손가락을 튕기는 십면혈신

푸시시! 연기가 사라지며 허공에 떠올랐던 영상도 사라지고

[죽일...] [감히 설영공주님의 신체를 훼손하다니...] 분노하는 사람들

용사; [무혈마녀 냉상영!] [그 계집이 결코 넘어서는 안되는 선을 넘었군요.] 차갑게 눈 번뜩이고

십면혈신; [이미 벌어진 일이니 어쩔 수 없고...]

십면혈신; [회담에 응하지 않으면 다음번에는 설영이의 목을 예쁘게 단장해서 보내겠다는 게 냉상영의 전갈이오.]

[죽일 년!] [그년이 간덩이가 배 밖으로 나왔습니다.] 치를 떠는 흑사와 백사

십면혈신; [어쨌거나 이런 이유로 노부는 냉가년의 초청을 무시할 수가 없게 되었소!] 음산하게 웃고

살사; (궁주가 자리를 비운다 이거지?)

<요사를 구하려면 이 기회를 놓치면 안 될 것이다.> 실내의 모습 배경으로 살사의 생각 나레이션

 

#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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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와룡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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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3년부터 무협소설을 써온 와룡강입니다. 다음 카페(http://cafe.daum.net/waryonggang)에 홈페이지 겸 팬 카페가 있습니다. 와룡강의 집필 내역을 더 알기 원하시면 방문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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