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1. 2. 13:12 와룡강의 만화 시나리오/불멸무성
[불멸무성] 제 50장 애끓는 모정
#205>
어느 도시.
화려한 장원
장원의 후원. 백야마검사들이 삼엄하게 지키고 있는 건물.
흠칫! 하는 백야마검사들
월동문으로 걸어 들어오는 히지가타.
히지가타; (아버지의 종적은 여전히 묘연하다.) 심각
히지가타; (그리고 아버지를 마지막으로 만난 게 이청풍, 그놈일 가능성이 높다.) 다가가는 히지가타에게 인사하는 백야마검사들
히지가타; (어떻게든 그놈을 만나서 아버지에 대해 아는 바를 물어봐야만 한다.) + [우리 공주님은?]
사내1; [조용합니다.] 건물 쪽을 곁눈질
사내2; [이제는 체념하고 상황을 받아들인 듯합니다.]
히지가타; [그렇다면 다행인데...] 덜컥!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가는 히지가타.
탁! 다시 문을 닫으며 안쪽을 살피는 히지가타.
안쪽은 제법 화려한 방. 침대에 힘없이 누워있는 용설영. 얇은 이불을 가슴 아래에 덮고 있는데 이불 밖으로 나온 오른손이 붕대로 감겨 있다. 고개는 방문과 반대쪽으로 돌린 채 누워있다.
히지가타; [벌써 며칠째 물 한 모금 입에 대지 않고 있다는 보고를 받았소.] 침대로 다가가고. 침대 옆에는 의자가 하나 있다.
히지가타; [나중에 기회가 생겼을 때 도망치기 위해서라도 체력을 보전해야할 거 아니오?] 의자를 끌어당겨 앉으면서
대답하지 않는 용설영
히지가타; [루주가 소저의 손가락을 자르는 걸 막지 못한 건 미안하오.] 붕대로 감긴 용설영의 손을 보며 한숨 쉬고
히지가타; [나 역시 매인 몸이라 감힌 상전인 루주에게 거스를 수가 없었소,]
용설영; [그 새끼...]
히지가타; [그 새끼라니... 누구 말씀이시오?]
용설영; [이청풍!] 입술 깨물고
용설영; [그 인간 지금 어디 있어요?]
히지가타; [항주에서 목격된 후 돌연 종적을 감춰버렸소.] [마교와 마천루에서도 사방으로 놈의 종적을 찾고 있는 중이오만...]
용설영; [그 인간 행방을 알아내서 알려줘요. 그럼 음식을 먹을게요.]
히지가타; [노력해보겠소.]
히지가타; [그건 그렇고... 좋은 소식이 한 가지 있소.]
묻지 않는 용설영
히지가타; [루주로부터 소저를 몸단장 시키라는 지시가 있었소.]
미간 살짝 찡그리는 용설영
히지가타; [짐작하시는 대로 궁주는 소저를 혈궁으로 돌려보낼 생각인 것 같소.] 고개 끄덕이고
히지가타; [그러니 하녀들이 와서 화장을 시키고 옷을 새로 갈아입힐 때 협조를 해주시오.] 일어나고
히지가타; [이청풍의 행방을 알아보겠다고 약속할 테니 우선 식사를 하도록...] + [!] 말하다가 움찔! 하고
손으로 입을 가리고 구역질하는 용설영. 필사적으로 티를 내지 않으려 하고
히지가타; (구역질!) 놀라고
히지가타; (설마 그때 이청풍에게 당한 만행으로 임신을 했다는 건가?) 청풍이 동굴에서 용설영을 강간하던 장면 떠올리고
<그래서 갇혀있는 자신의 처지는 아랑곳 않고 이청풍의 행방을 알고 싶어하는 것이고?> 실내의 광경 배경으로 히지가타의 놀람 나레이션
#206>
<-무산삼협(巫山三峽)> 까마득히 치솟은 절벽 사이로 거친 강물이 흐르고. 둥! 둥! 그 강물을 거슬러 가는 배 한척. 배경으로 북소리가 들린다. 상당히 큰 화물선 겸 여객선이고 좌우에 수십명씩의 노꾼이 앉아서 노를 저어 강물을 거슬러 올라간다. 뱃머리에는 나이 든 선장이 앉아서 북을 치고 있다. 노꾼들은 그 북소리에 맞춰서 노를 젓는다. 화물들 틈에 앉은 승객들은 겁에 질린 표정으로 웅크리고 있고
선장; [힘을 내라!] [파동(巴東)까지 이제 삼십여리 남았다!] 둥! 둥! 양손에 든 북채로 북을 일정한 간격으로 치면서 외치고
영차! 어영차! 그 북소리에 맞춰서 노를 젓는 노꾼들. 모두 근육질
겁에 질린 사람들 사이에 끼어 앉아있는 청풍. 천으로 싼 거궐신검을 등에 짊어지고 있는데 수염이 덥수룩하고 눈에는 안대를 해서 애꾸처럼 보인다.
청풍; (무산...) 까마득한 절벽을 올려다보고
청풍; (불과 일곱 달 만인데...) (돌아오는데 마치 십년 이상의 세월이 흐른 것 같다.)
청풍; (어머니...) 살사의 칼에 목을 들이대고 돌려서 자결을 하려던 어머니 용설약의 모습을 떠올리고
<조금만... 조금만 더 기다려주세요. 소자가 지금 모시러 가고 있으니...> 둥! 둥! 북소리를 배경으로 강물을 거슬러 올라가는 배를 배경으로 청풍의 생각 나레이션. 위쪽에서 노를 젓지 않고 내려오는 배들도 보이고
#207>
<-혈궁> 혈궁의 모습. 저녁 무렵
창문도 없고 돌로 지어진 감옥 같은 음침한 건물. 역시 음침한 인상의 무사들이 지키고 있고.
그곳으로 오는 살사
[살사님!] [어서 오십시오.] 고개 숙이는 무사들
살사; [내가 오늘밤 순찰이다.] [설약공주의 상황을 살피러 왔다.] 다가오고
[예!] [안으로 드시지요.] 급히 철문을 여는 무사들
안으로 들어가는 살사.
밖에서 문을 닫는 무사들
안쪽은 전형적인 감옥. 복도를 중심으로 좌우로 철문이 죽 있고 복도 끝에 특별히 단단해 보이는 철문이 있다. 그 철문 앞에 덩치 좋은 중년 여자 둘이 의자에 앉아있다가 일어난다. 마녀같은 분위기의 여자간수들이다.
[살사님!] 인사하는 여자들
살사; (우리 혈궁십사에 필적하는 실력자들인 흑혈나찰(黑血羅刹)들...) + [수고가 많네.] 다가가고
살사; [설약공주의 상태는 어떤가?]
여자1; [특별한 변화는 없어요.] 문을 열고
여자2; [하루 종일 누워서만 지내는데... 어떻게든 기운을 좀 차렸으면 좋겠군요.] 동정의 표정
철문 안쪽으로 들어가는 살사. 여자들은 문을 완전히 닫지 않고 대기한다. 밖에서 안을 힐끔거린다.
철문 안쪽은 살풍경한 감옥. 가재도구는 아무것도 없고 달랑 쇠로 만든 침대 하나. 그 침대에 이불을 덮고 힘없이 누워있는 용설약. 목에 흉터가 있는 것 주의. 살사의 칼에 베어졌던 흔적이다.
살사; [쯧쯧! 궁주님이 좀 무심히긴 하군.] 다가가고.
살사; [하나뿐인 따님을 이렇게 냉대하시기나 하고...] 침대 옆에 서고
용설약; [실없는 소리 하려고 찾아왔나요?] 돌아보지 않고 말하고
살사; [아들 소식이 궁금하지 않나?] + <의심이 가더라도 끝까지 들어라.> 전음을 함께 보내고
찡그리는 용설약
살사; [공주에게 기쁜 소식일 텐데... 청풍이 놈은 결국 우리의 추격을 결국 뿌리쳤었다.] + <요사가 궁주에게 학대를 당해 죽어가고 있다. 내가 요사를 친누나처럼 생각하고 있다는 건 알 것이다.>
용설약; [잘 되었네.] + (무슨 꿍꿍인가?)
살사; [청풍이 놈은 제왕성에 들어가는 건 성공했는데...] + <요사를 혈궁에서 빼돌리고 싶어도 나 혼자 힘으로는 불가능하다.>
살사; [문제는 그 직후 죽을 위기에 처했다는 점이다.] + <정황상 청풍이는 조만간 공주를 구하러 무산으로 올 것이다.>
용설약; [그건 또 무슨 소리인가요?]
살사; [청풍이는 천병신기보가 무애검조에게 만들어 바친 유람선을 탔다가 대량의 폭약이 터지는 폭발에 휘말렸다.] + <그리고 내가 요사를 구하려면 청풍이의 도움이 절실하다.> 진지한 표정
용설약; [그 말을 나보고 믿으라는 건가요?]
살사; [믿든 말든 공주의 자유지만...] + <머잖아 무산에 잠입할 청풍이와 만날 수 있도록 도와다오.>
찡그리는 용설약
살사; [청풍이가 탔던 유람선이 폭발한 건 무림인이라면 다 아는 사실이다.] + <공주의 몸속에 깃든 원정(元精)을 이용하면 청풍이가 어떻게 변장을 해도 찾아낼 수 있다는 건 알 것이다.>
용설약; [그래서 청풍이가 죽기라도 했다는 건가요?] + (함정이겠지!)
살사; [유감인지 다행인지는 모르지만 그 얼마 후 청풍이의 모습이 여러 곳에서 발견되었다.] + <청풍이도 누군가의 도움 없이는 혈궁에 들어오지 못한다는 걸 알지 않느냐?> 강렬한 시선으로 보고
생각하는 용설약
살사; [살아있는 건 분명하니 조만간 청풍이를 만날 수도 있을 것이다.] + <어머니의 명예를 걸고 부탁하니 날 도와다오.>
살사; [청풍이놈을 시체로 만들어서라도 만나게 해줄 테니...] 고개 숙이며 약올리듯 말하고. + <부탁한다!>
용설약; [악독한 인간!] 철썩! 힘없이 손을 휘둘러 살사의 뺨을 때리고
[!] [!] 밖에서 보던 두 여자가 흠칫! 할 때
살사; [여전히 기가 살아있구만!] 콱! 한손으로 용설약의 손목을 움켜잡고
여자1; [거칠게 대하면 안돼요!] 급히 제지하고
살사; [걱정 말게!] 핏! 다른 손의 검지 손가락에서 빛을 내서 용설약의 손가락 끝에 상처를 내고.
살사; [아무리 나라 해도 궁주님의 하나뿐인 자식인 우리 공주님을 해꼬지 할 담력은 없으니...] 피가 나는 용설약의 손가락에 자기 손가락을 대고
눈을 감고 정신 집중하는 용설약
츠으! 용설약의 손가락에서 나는 피가 살사의 손가락으로 스며들어가고
용설약; [놔요!] 팟! 살사의 손을 뿌리치고
용설약; [날 약 올릴 목적으로 왔다면 성공했어요.] 돌아눕고
용설약; [꼴보기 싫으니 나가요!] 이불을 끌어올려 어깨까지 덮고
살사; [기분이 상했다면 사과하마.]
살사; [어쨌거나 청풍이를 조만간 보게 될 테니 힘을 내거라.] 비웃으며 돌아서고
살사; [시체가 된 놈과 만날 가능성이 크지만...] [으하하하!] 미친놈처럼 웃으며 나오는 살사. 그 뒤에서 문을 닫으며 그런 살사를 흘겨보는 여자들
살사; (성공했다.) 흐흐흐! 웃으며 입구쪽으로 가고
살사; (어미와 자식은 생명의 원천인 원정지기(元精之氣)를 공유한다.) 손을 들어 보고
츠으! 용설약의 피를 흡수한 손가락이 빛을 발하고
살사; (다만 원정지기는 주려는 자의 의지에 좌우되는 제한이 있어서 타인은 원한다고 얻을 수 있는 게 아닌데...)
살사; (용설약이 넘겨준 이 원정지기를 이용하면 청풍이 놈을 보다 쉽게 찾아낼 수 있을 것이다.) 음침하게 웃는 얼굴 크로즈 업
감옥 내부. 이불을 어깨까지 덮어쓴 채 등을 입구쪽으로 향하게 누워 있는 용설약
용설약; (청풍... 청풍이가 날 구하러 오고 있다고?)
용설약; (무슨 기연이 있었는지는 모르지만 청풍이가 날 아버지의 독수에서 빼내는 건 사실상 불가능하다.)
용설약; (제발 어미 때문에 무리를 하진 말거라 청풍아!)
<어미로 인해 네가 불행해지면 어미에게는 그게 바로 지옥이니...> 혼자 남은 용설약의 모습 배경으로 용설약의 생각 나레이션
#208>
밤. 어느 계곡. 음침하다
휘익! 그곳으로 날아드는 민짜 가면을 쓴 자들 네 명. 가면 이마에 숫자가 적혀 있다. <十七> <十九> <二十四> <八十八>
가면17; <여기가 맞지?> 가면 이마 부분에 <十七>이라 적혀 있는 자
가면19; <천마령(天魔令)으로 발해진 지령서에는 분명 이곳이라고 적혀 있었네!> 가면의 이마 부위에 <十九>라고 적힌 자. 계곡 안으로 날아들며 가면17과 전음으로 대화를 나누고
가면24; <대체 무슨 일인지 모르겠소! 루주님은 십면혈신을 만나러 종남산(終南山)으로 간 걸로 알고 있는데...> 가면 이마에 <二十四>라 적힌 자
가면88; <마천루의 최정예인 우리들 마면광전사(魔面狂戰士) 전원을 소환한 걸 보면 일도 보통 일이 아니겠지요.> 가면의 이마에 <八十八> 적힌 자가 말하고. 이자가 일행 중의 막내다.
가면17; <어쩌면 십면혈신에 대한 암살이 진행중일지도 모르네.>
가면19; <십면혈신이 표적이라면 이번 소환령이 납득이 가긴 하지.> 날아 들어가고
곧 계곡 끝에 이르는 네 사람. 계곡 끝에는 동굴이 있고 동굴 입구에는 누군가 서있다. 바로 위진천이다.
위진천을 크로즈 업
<소루주께서 기다리고 계시는군!> <역시 천마령으로 우릴 소집한 건 소루주셨구만!> 휘익! 안심하며 계곡 끝으로 날아가는 가면들
[소루주님!] [교주님을 뵙습니다.] 휘익! 휙! 내려서며 포권하는 가면들
위진천; [어서 오시오.] 끄덕이고
위진천; [먼저 온 분들이 안에서 기다리고 있으니 들어가시오.] 동굴 안을 가리키고
가면들; [예!] [분부 받들겠습니다.] 고개 숙이며 위진천을 지나쳐서
동굴 안으로 들어가는 가면들
위진천; (마면광전사의 총원은 백팔명...) (어머니의 경호에 나선 십여명을 제외한 전원이 천마령으로 발해진 소환에 응했다.) 들어가는 가면들 뒷모습을 보고
위진천; (마면광전사들은 광혈폭룡공(狂血暴龍功)이라는 마천루의 마공을 익혔다.) 동굴로 걸어 들어가고
위진천; (광혈폭룡공을 구사하면 한번 쓸 때마다 수명이 십년 씩 줄어들지만...)
위진천; (대신 지닌 바 내공의 세배를 쓸 수 있다.) 앞서 달려가는 가면들의 뒤를 따라가며 생각하고
위진천; (그 때문에 광혈폭룡공을 쓰는 마면광전사의 힘은 개개인이 육합마신에 필적한다.)
위진천; (그런 마면광전사들이 백팔명이나 있다는 건 세상을 위해서도 바람직하지 않다.) 살벌한 표정
위진천; (하물며 혈궁은 이청풍에 의해 눈이 뽑히고 손이 잘린 꼴이 되었다.)
위진천; (혈궁에 숨겨둔 힘이 없지 않겠지만 지금 마천루가 혈궁을 공격하면 이길 가능성이 칠할 이상이다.)
위진천; (혈궁과 마천루의 전력이 이토록 심하게 불균형을 이루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동굴이 끝나고 앞쪽에 불빛이 보인다. 위진천의 앞에서 달려가던 자들이 걸음을 늦추며 그 불빛 속으로 들어가고
위진천; (어머니의 야심을 좌절시킬 필요도 있고 하니...) 앞쪽에 불빛이 비치는 곳은 많은 횃불이 밝혀진 지하광장이다.
<오늘 마면광전사의 대부분은 이곳에 뼈를 묻어야한다.> 강렬한 표정으로 동굴 안의 광장으로 들어서는 위진천.
동굴 안의 광장에 모여 있던 백여명의 가면들이 입구를 돌아보고
[소루주!] [교주님을 뵙습니다!] 들어서는 위진천을 발견하고 일제히 포권하는 가면들
위진천; [천마령의 소환에 응하기 위해 먼 길을 달려온 여러분들께 먼저 치하를 올리겠소.] 마주 포권을 하고
[치하라니요?] [천마령에 복종하는 것은 마천루 제자의 본분 아니겠습니까?] 마주 포권하며 황송해하는 가면들
위진천; [치하에 이어 유감과 애도를 표하겠소.] 손 내리고
<유감과 애도?> <무슨 소리를 하는 건가?> 가면들 경악할 때
위진천; [이 지하광장에는 삼천근의 화약이 매설되어 있소.]
[화... 화약이 매설되어 있다고?] [소루주! 그게 무슨 뜻이오?] 가면들 경악할 때
위진천; [아무쪼록 나 위진천을 저주하시오.] 한숨 쉬며 포권하고
위진천; [그럼 먼저 삼도천을 건너도록 하시오.] 콱! 말하며 바닥을 강하게 밟고. 직사각형으로 잘려진 흔적이 있는 바닥
파직! 그 바닥이 아래로 확 내려가며
번쩍! 화악! 동굴 광장의 바닥이 바둑판처럼 금이 가며 그 금 아래에서 강한 빛이 뿜어진다. 경악하는 마면광전사들
#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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