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194>

어둡고 긴 지하통로.

저벅 저벅. 발자국 소리가 들리더니

동굴 저편에서 누군가 걸어온다. 청풍인데 두 팔로는 용설약을 안고 있다. 옷이 찢어져 거의 벌거벗은 야한 차림의 용설약, 청풍의 품에 안긴 채 연신 야한 신음을 흘리고 있고. 청풍도 상당히 다치고 지친 모습이다.

청풍; [지마태상...!] [정말 무서운 자였다.] 수많은 형상으로 자신을 공격해오던 지마태상을 떠올리며 신음

청풍; [그자가 방심하지 않았다면 패해서 죽을 수도 있었다!] 자신도 모르게 부르르 떨고

청풍; [하늘 아래에는 십대마왕이나 금마사주를 능가하는 고수도 존재하는구나!]

청풍; [강호에는 고수와 기인이 모래알 같이 많다는 속설이 사실이었다.] 중얼거리다가 흠칫.

[으으으!] 청풍의 가슴에 안겨 바들바들 떨며 신음하는 용설약.

청풍; (몸이 불덩이 같다!) 얼굴이 달아오른 용설약을 내려다보고

청풍; (지마태상이 뿜어낸 최음제를 다량 들이마신 때문인데...!) 난감

청풍; (문제는 내 수중에 해약이 없다는 점이다. 내공을 주입해서 태우려고 시도해봤으나 증세만 더 악화되었고...)

청풍; (결국 그 방법밖에 없는 것인가?) 얼굴 붉어지며 난감.

[으으으! 제발... 나 좀 어떻게... 끄윽!] 할딱이는 용설약의 얼굴이 발개져있고

청풍; (더는 고민할 시간이 없다.)

청풍; (적당한 장소를 찾아서 이 말괄량이의 요구를 들어주어야한다.) 생각하며 통로를 두리번.

어느덧 청풍은 어둑한 지하 광장으로 나왔다. 지하광장 벽에는 여러 개의 통로가 뚫려있다.

청풍; (넓은 곳으로 나오긴 했는데...) 중앙으로 가고

청풍; (여긴 너무 개방된 곳이라 이 여자를 해독시켜주기에는 적당하지 않다.) (좀 더 은밀한 장소가 필요한데...) 두리번

광장의 벽에 뚫려있는 여러 개의 통로들

청풍; (어느 통로로 들어가야 적당한 장소를 만날 수 있을까?) 생각하는데

툭! 갑자기 가슴에서 무언가 빠져나온다. 유령신목이 저절로 움직여 옷 밖으로 나온 것

청풍; (유령신목!) 놀라 내려다보는데

징! 징! 빛이 나는 유령신목. 마치 자석에 이끌리는 쇠붙이처럼 앞으로 떠오른다.

청풍; (유령신목이 갑자기 빛을 발한다. 게다가...)

<무언가에 끌려가려고 한다.> 징! 스윽! 허공으로 떠올라 앞쪽으로 나가려 한다.

유령신목이 가려는 곳은 하나의 통로고

청풍; (저 통로 안쪽에 유령신목을 끌어당기는 무언가가 있다는 건데...) 유령신목이 끄는 쪽으로 걸어가고. 그러면서 분이의 말을 떠올리는 청풍. #74>의 장면

 

분이; [언제고 이게 공자님께 도움이 될 것같은 예감이 들어서 드리려는 거예요.] 내밀었던 목걸이를 다시 자기 앞으로 가까이 가져와 살펴 보면서 말하고

분이; [이 목걸이는 어머니 친정의 가보라는데... 놀라운 비밀을 숨기고 있다고 해요.] 목걸이를 만지며

분이; [오빠가 기억하기로 엄마는 이 목걸이의 힘을 얻으면 영생불사(永生不死) 할 수 있다고 하셨대요.]

회상 끝

 

청풍; (분이가 들은 말대로라면 유령신목은 유령궁의 가장 귀한 보물일 것이다.)

청풍; (어쩌면 유령신목이 진짜 유령궁으로 날 안내해주려는 것일지도 모른다.) 동굴로 둘어가고

 

#195>

북망산의 모습. 달이 떠있고

끼아아! 울부짖으며 허공으로 치솟는 독수리

독수리의 발목에는 금속 통이 달려있다. 돌돌 만 편지를 집어넣을 수 있는 빨대 형태의 통

멀어지는 독수리를 보고 있는 식인혈랑. 주변에 복면인들 몇 명이 서서 보고 있다.

복면인1; [훈련 받은 독수리이니 늦어도 이틀 안에는 무림맹에 도착할 것입니다.] 식인혈랑과 함께 독수리를 보며 말하고

끄덕이는 식인혈랑

그자의 뇌리에 떠오르는 #185>의 장면

 

청풍; [날 알아본 게 기특해서 살려주고 싶지만 어쩐다?] 스릉! 검을 뽑고

청풍; [내가 무저금마갱을 탈출 한 사실은 당분간 비밀로 하는 게 좋을 것같아서 말이지.]

청풍; [두 분께서는 오늘 이곳에서 삶을 마감해 주셔야겠소이다.] 지잉! 빛이 나는 검을 내밀며 다가오고

회상 끝

 

식인혈랑; (그놈은 분명 이청풍이었다.) 식은땀. 공포를 느끼고

식인혈랑; (믿기지 않게도 무저금마갱에서 빠져나왔고... 무공은 몇 배 강해졌다.)

식인혈랑; (이가놈은 당연히 무림맹으로 쳐들어가려 할 것이다. 막내는 물론이고 무림맹에 주둔하고 있는 본교의 누구도 놈의 적수가 못된다.)

식인혈랑; (미리 알려서 놈의 습격을 대비하게 하는 게 지금으로서는 최선이다.) 생각할 때

한쪽에서 달려오는 복면인들

[보고 드립니다.] [제사마왕님의 종적은 어디에서도 발견되지 않고 있습니다.] 멈춰서며 포권하는 복면인들

돌아보는 식인혈랑과 다른 복면인들

[분부를 내리시면 수색 범위를 더 넓히도록 하겠습니다.] 한놈이 식인혈랑의 눈치를 보며

식인혈랑; [그럴 거 없다.] 손 들고

식인혈랑; [북망산 지하의 미궁은 광대해서 수색은 무리다.] [또 이청풍이 언제 뛰쳐나올지도 모르는 상황이다.]

[예...] [그렇긴 합니다만...] 안도하는 복면인들

식인혈랑; [넷째 형님은 제 앞가림 쯤은 충분히 하실 분이다.] [무사히 귀환하실 것으로 믿고 그만 철수한다.] 팟! 날아오르고

[존명!] [철수하자!] 휙! 휘익! 따라서 날아오르는 복면인들

식인혈랑; (만나리라고는 상상도 못한 놈을 만났다.) 날아가며 굳어진 얼굴로 생각. 청풍의 살벌하게 웃던 얼굴 떠올리고

<본교가 오랜 세월 공을 들여온 무림정복에 심각한 차질이 생길 것만 같은 생각이 든다.> 날아가는 식인혈랑의 모습 배경으로 나레이션. 다른 놈들과 함께 날아간다. 한데

 

#196>

어느 봉우리에 서서 그걸 보고 있는 풍채 좋은 나이 든 여자. 칼을 차고 있다. 무림맹 십대 장로 중 한명인 신도대낭

멀어지는 식인혈랑 일행을 보는 신도대낭

신도대낭; (식인혈랑...)

신도대낭; (저 짐승이 놀란 똥개처럼 북망산을 빠져나가고 있다. 무슨 일인가 벌어진 게 분명한데...)

신도대낭; (어쩌면 맹주님의 예언과 관련이 있을지도 모른다.)

삼비검조 진무륜의 말을 떠올리는 신도대낭. #156>의 장면

 

<언제인지는 기약할 수 없지만 북망산 근처를 살펴보면 그 아이를 만날 수 있을 게야.> 이어지는 음성

<순리에 따라라!> <이청풍을 다시 만나면 그 한마디만 하게. 그럼 그 아이가 다 알아서 할 게야.>

회상 끝

 

신도대낭; (맹주님 말씀대로 이청풍이 북망산에 나타난 것일까? 절대 빠져나올 수 없다는 무저금마갱에서 어떤 식으로든 탈출해서?)

신도대낭; (개방의 도움을 받아서라도 북망산 일대를 촘촘히 감시해야겠다.) 생각하고

 

#197>

어둑한 통로

그곳을 걸어오는 청풍. 유령신목이 빛을 발하며 허공에 떠서 청풍을 안내한다. 청풍의 팔에 안긴 용설약은 상태가 심각하다. 얼굴이 새빨개졌고 간질환자처럼 떨고 있다.

청풍; (연달아 열 곳 이상의 광장을 지나왔다.) 생각하고

청풍; (매 광장마다 통로들이 여러 개 뚫려있었다. 유령신목이 안내해주지 않았다면 이곳까지 절대 못 왔을 것이다.) 징 징! 진동하며 앞으로 나가는 유령신목을 보고

청풍; (그나저나 이 여자에게는 시간이 별로 없는 것 같은데...) 안고 있는 용설약을 내려다보고

얼굴이 새빨개진 채 바들 바들 떨고 있는 용설약

청풍; (온몸이 불덩이처럼 뜨겁고 간질 환자처럼 경련이 끊이지 않는다.)

청풍; (빨리 욕정을 해소해주지 않으면 심맥이 터져 심각한 상황이 될 수도 있는데....) + [!] 생각하다가 흠칫

쿵! 앞쪽은 막혀있는 벽이다. 징징! 유령신목은 그 벽을 향해 떠올라 진동하고 있고

청풍; (막다른 곳이다.) 당혹하며 멈춰서고

청풍; (유령신목은 어째서 날 이런 곳으로 이끈 것일까?) 생각할 때

팽! 청풍의 목에 걸린 유령신목의 끈이 강하게 청풍의 목을 당긴다.

청풍; (막다른 곳인 데도 멈추려 하지 않는다. 혹시...) 흠칫하며 벽 앞으로 가고

슥! 벽에 닿는 유령신목. 순간

화악! 지잉! 벽이 사라지며 다시 통로가 나타난다.

청풍; (벽이 안개처럼 사라졌다.) 경악하며 통로로 들어가고

청풍; (아니, 사라진 게 아니고 원래 벽은 없었다.) 벽을 통과하며 둘러보고

벽에과 천장, 바닥에 몇 개의 보석들이 박혀있다.

청풍; (저 보석들이 일종의 진법을 형성하여 벽처럼 보이게 만들었을 것이다.) 보석들을 보며 앞으로 가고

청풍; (유령신목의 안내를 받지 않으면 이 안으로는 절대 들어올 수 없겠구나.) 앞을 보고

청풍; (대체 얼마나 중요한 장소이기에 이런 금제가...) + [!] 생각하다가 눈 부릅

쿵! 앞쪽은 진짜 막다른 곳이다. 통로가 끝나는 곳에 빛나는 문이 달려있다. 전체가 황금으로 만들어졌고 각가지 보석으로 장식이 되어 있다. 황금문에는 <幽靈千世殿>이란 글이 새겨져 있다.

황금문에 새겨져 있는 <幽靈千世殿>이란 글 크로즈 업.

청풍; [유령천세전(幽靈千世殿)!] 놀라고.

청풍; [이곳이 진짜 유령천세전이었구나.] [지마태상이 찾아냈다고 여긴 유령천세전은 이곳을 숨기기 위한 눈속임이었을 테고...] 흥분하며 황금문으로 다가가고

청풍; [대체 유령궁은 무엇을 숨기려고 이토록 엄중한 안배를 해놓은 것일까?] 황금문으로 다가가고

황금문은 두 쪽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두쪽 문이 만나는 부분 중앙에는 유령신목을 끼울만한 흠이 파여있다.

청풍; (전체가 황금으로 이루어진 저 문...) 가까이 다가가고

두쪽 문 중앙의 흠을 크로즈 업

청풍; (황금문 중앙에 유령신목과 같은 형상의 흠이 파여있다.) 생각하며 가까이 다가가는데

달칵! 스스로 그 흠체 들어가는 유령신목. 그러자

덜컹! 황금문 전체가 진동하더니

그그긍! 안쪽으로 열리는 황금문. 직후

화악! 열리는 황금문 안쪽에서 강한 빛이 쏟아져 나온다

눈을 찡그리며 안으로 들어가고.

스륵! 그때까지 청풍을 이끌던 유령신목이 다시 늘어지고

[!] 황금문 안으로 들어서며 눈 치뜨는 청풍.

 

#198>

쿵! 황금문 안쪽의 모습. 드넓은 침실 겸 거실. 화려하기 이를 데 없다. 방 전체가 황금으로 발라져 있고. 온갖 진귀한 보물들로 장식되어 있다. 중앙에는 황제와 황후 부부가 잘만한 화려한 침대가 있다. 네 개의 기둥이 있고 천장까지 달린 침실이다. 푹신한 이불도 깔려 있고

청풍; (대단하다!) 압도당하며 침대로 다가가고

청풍; (황제와 황후의 침실이라고 해도 여기보다 더 화려하진 못할 것이다.) 감탄하며 침대로 다가가고. 두리번거리며

청풍; (대체 누가 북망산의 깊은 곳에 이토록 화려한 침실을 꾸며놓은 것일까?) 생각할 때

[끄윽! 끅!] 청풍의 품에 안긴 용설약이 숨이 넘어가고

청풍; (딴 생각할 여유가 없다.) 서둘러 용설약을 침대에 눕히고

[끄윽... 제발... 나 좀 어떻게... 끄윽!] 야한 자세로 누워 할딱이며 애원하는 용설약

청풍; (늦기 전에 이 여자의 요구를 들어주어야한다.) 서둘러 자신의 옷을 벗고

청풍; (용서하시오 소저!) 알몸이 되어 침대로 올라가고

청풍; (피치 못할 상황이지만 모든 책임은 지겠소이다.) 용설약을 올라탄다.

이하 청풍이 용설약을 범하는 장면 은유적으로 묘사

 

#199>

북망산. 아침. 해가 돋고 있다. 안개가 낀 북망산은 몽환적이다.

 

청풍과 용설약이 관계한 밀실

침대 옆에 서서 옷을 입고 있는 청풍. 침대에 엎드려 울고 있는 용설약. 정사가 끝난 직후의 야시시한 모습이다. 찢어진 옷이 알몸에 대충 덮여있는

옷을 다 입은 청풍. 금강법륜도 손목에 찼고. 난감한 표정으로 용설약을 돌아보고.

침대 중앙에는 피를 흘린 흔적도 있고. 용설약이 처녀였다는 증거

청풍; (역시 처음이었군!) 난감

울고 있는 용설약.

청풍; [달리 드릴 말씀이 없소이다!] 어색하게 웃고

청풍; [지혜로운 분이시니 전후의 사정은 능히 짐작이 가실 것이오만...!]

청풍; [어쨌든 이것도 인연, 만일 응분의 책임을 지라 하시면 피하지 않겠소.]

청풍; [내 이름은 이청풍이오. 무림맹을 찾아오시면 어떻게든 나와 연락이 될 거요!] 포권하고

[...!] 엎드려 울다가 움찔 하는 용설약. 용설약도 청풍을 알고 있다.

청풍; (인연이란 건 참으로 알 수가 없다.) 쓴웃음 지으며 침대를 등지고 돌아서는 청풍.

청풍; (살인상단과 원수지간인 극품당의 신임 당주와 부부의 인연을 맺을 줄이야...) + [!] 입구로 가다가 흠칫! 하고

징! 목에 걸고 있는 유령신목이 다시 옷에서 빠져나와 허공으로 떠오른다.

청풍; (이 침실로 들어서자 잠잠해졌던 유령신목이 다시 날 끌어당긴다.) 놀라며 유령신목이 당기는 쪽을 보고

침실 한쪽에 문이 있다. 아주 견고해 보이는

청풍; (정문이 아니라 저 문으로 나가라는 건가?) 징 징! 진동하는 유령신목에 이끌려 그 문으로 가고

아무 장식도 없는 강철문. 다만 중앙에 역시 유령신목 형태의 흠이 파여있다.

청풍; (어쩌면 저 문 안쪽에 진짜 유령천세부일지도 모르겠다.) 철문으로 다가가는 청풍.

철컹! 강철 문에 나있는 흠에 알아서 끼워지는 유령신목

그그긍 안쪽으로 열리는 철문. 유령신목은 철문에서 떨어지고

쿵! 열린 철문 안쪽은 어둑한 통로. 다만 통로 전체가 매끈하게 다듬어져 있다. 통로 끝쪽에서는 밝은 빛이 번진다.

청풍; (정교하게 다듬어진 통로...) 철문 안으로 들어가고

청풍; (저 통로 끝에 유령신목을 끌어당기는 무언가가 있다.) 통로 안으로 들어가고. 직후

그그긍! 청풍이 들어가자 다시 닫히기 시작하는 철문. 안으로 들어가 돌아보는 청풍.

침대에 여전히 엎드려 울고 있는 용설약이 보이고

한숨 쉬는 청풍의 모습이 닫히는 철문에 가려지고

철컹! 다시 굳게 닫히는 철문.

이제 침실 안에는 용설약 혼자 남았다.

용설약; (이...이럴 수는.. 이럴 수는 없어!) 엎드린 채 이를 갈고 우는 용설약. 두 손으로 이불을 쥐어뜯으며

용설약; (천하의 주인이 되고자 했던 내 꿈을 이렇게 접을 수는 없어!)

용설약; (오늘 이곳에서 있었던 일은... 아무도 알아서는 안돼!) 표독한 표정

용설약; (아무도!) 독한 표정이 되고. 한데

침대 옆의 탁자. 책이 한권 놓여있고

책의 표지에는 <幽靈天書>라는 제목이 적혀있다.

 

#200>

거대한 수정기둥들로 가득 채워진 공간. 멕시코의 수정 동굴, 또는 <슈퍼맨>에 나오는 수정 동굴 같다. 천장에 박힌 수정들에서는 빛이 흘러들고. 그 때문에 어둡지 않다

수정 기둥들이 엇갈려 형성한 틈새로 들어서는 청풍. 놀란 표정

청풍; (경이로운 장소다!) 놀라며 주변의 수정 기둥들을 보고

청풍; (이렇게 거대한 수정 기둥들로 채워진 공간이 존재하다니...) (게다가...) 근처의 수정 기둥을 만져본다

츠츠츠! 청풍의 손이 성애로 덮인다.

청풍; (이 수정 기둥들은 평범한 수정이 아니다.) 쩍! 수정기둥에서 손을 떼고.

손을 댄 자리에 성애가 손바닥 형상으로 새겨져 있다.

청풍; (지독한 냉기를 품고 있는 일종의 한옥(寒玉)이다.) 손을 본다. 손바닥에 성애가 끼어있다.

청풍; (이 수정들이 뿜어내는 냉기 때문에 이곳에서는 어떤 것도 상하지 않겠구나.) 생각하며 수정 기둥들 사이를 지나가고. 그러다가

청풍; [!] 다시 놀라 눈을 치뜬다.

쿵! 수정 기둥들이 엇갈려 형성한 신전같은 공간. 상당히 넓은 그곳에 거대한 관이 놓여있다. 역시 수정으로 만들어진 거대한 관이 놓여있다. 관 속에는 어떤 여자가 누워있는 실루엣이 보이고. 그 관을 끌어안고 엎드려 있는 시체가 있다. 박쥐 날개같은 형상의 망토를 걸친 인물이다. 뒷모습이라 얼굴은 보이지 않는다. 머리는 머리카락으로 덮여있고

청풍; (시체와 관!) 놀라며 다가가고

청풍; (유령신목이 날 이끈 건 저들을 만나게 하기 위해서였겠구나.) 관과 시체를 향해 다가간다. 징징! 유령신목은 허공에 떠서 청풍을 이끌고 있고

관과 시체의 모습. 시체는 완전한 해골이다. 뼈가 검푸른 색이고 몸에는 박쥐 날개같은 형상의 망토를 두르고 있다. <투천환일> <신병전설>등에 나온 유령천익이다. 유령천익 외에 모든 옷은 부식되어 버렸다. 해골이 된 상태로도 수정관을 끌어안은 자세로 엎드려 있다. 투명한 수정관 안에는 어떤 여자가 누워있다. 검은색으로 여자의 실루엣이 보인다.

청풍; (관을 끌어안고 죽었다.) 시체를 살펴보고

청풍; (관속의 인물을 정말로 사랑하고 아꼈다는 건데...) 투명한 수정 관속에 들어있는 여자의 실루엣을 살피고. 이어

청풍; (해골의 색이 검푸르다.) 옆에서 시체를 살피고. 시체의 해골이 검푸른 색이다.

청풍; (극독에 중독되어 죽은 것 같다.) 자세히 보려고 망토를 조금 들어 올리려 하고. 하지만 그 직후

와르르! 그대로 무너지는 해골

청풍; [!] 움찔 물러서고

퍼억! 와르르! 완전히 무너져 바닥에 흩어지는 해골 더미. 그걸 박쥐 날개 닮은 망토가 덮고 있고

청풍; (부주의해서 유해를 훼손하고 말았다.) 미안해하며 무너진 유골 옆에 무릎을 꿇고

청풍; (남김없이 수습해서 안치해주자.) 슥! 무너진 해골을 수습하기 위해 덮고 있는 망토를 걷어올리고. 직후

반짝! 망토가 걷히며 드러나는 무너진 해골들 틈에서 빛이 나고

청풍; (뭐지?) 덜컥! 의아해하며 해골들을 조심스럽게 치우고. 망토는 옆에 내려놨다.

쿵! 얇은 금판이 하나 해골들 사이에 놓여있다. 손바닥 두 개 정도 크기인데 표면에 빼곡하게 글이 적혀있다. 글자 크기는 깨알만하고

청풍; (순금을 얇게 펴서 만든 금판(金版)인데...) 두 손으로 금판을 집어들고

청풍; (깨알같이 작은 글들이 가득 새겨져 있다.) 얼굴에 가까이 가져와서 읽고

 

<유령궁의 대죄인 교천기(喬天基)가 회한과 희망을 함께 품고 글을 남긴다.> 금판을 배경으로 나레이션

 

청풍; [교천기?] [어디서 들어본 것도 같은 이름인데...] 갸웃하다가

청풍; [아!] 문득 깨닫고

청풍; [유령대제(幽靈大帝)!] [유령궁의 최전성기를 열었던 전전대 궁주 유령대제의 이름이 교천기였었다.] 흥분하고.

이하 나레이션

 

<-유령대제 교천기! 북망귀왕 교백의 조부인 그는 극품당과 손을 잡고 독성부를 궤멸시켰었다.> 지붕 위에 서서 전쟁터를 내려다보며 거만하게 웃고 있는 유령대제 교천기. 다른 작품 <아랑힐월>등에 나온 교천기 캐릭터를 좀 나이 들게 묘사. 중년의 나이. <신병전설> < 투천환일> 등에 나온 박쥐 날개 닮은 망토 유령천익을 두른 모습이고.

<독성부를 무너트린 직후 유령대제는 극품당도 급습해서 심각한 타격을 입혔다. 강력한 적들을 거푸 쓰러트리는 데 성공하여 유령궁의 천하제패가 목전에 있는 것처럼 보였다.> 위 전쟁터 허공에 떠서 두 손을 결을 짓고 있는 유령대제. 그의 몸에서 수많은 악령들이 튀어나와 전쟁터에서 싸우는 한쪽 진영 사람들을 공격한다. 다른 진영 사람들은 환호하고

<하지만 얼마 후 유령대제는 의문의 실종을 당했다. 흔적도 안 남기고 종적을 감춰 온갖 추측이 난무했었다.> 악령을 부려 적을 쓰러트리며 웃는 허공에 뜬 유령대제

<유령대제의 실종으로 유령궁은 쇠락의 길을 걸었으며 마침내 마교의 공격을 받아 사실상의 멸문지화를 겪게 되었다.> 북망산에 자리한 음침한 성채. 주변에 수많은 무덤들. 그 성채를 공격하는 복면인들. 일방적으로 학살당하는 유령궁 사람들

 

청풍; [갑작스러운 실종으로 강호를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유령대제가 이곳에서 최후를 맞이했구나.] 무너진 유령대제의 시체를 보고

청풍; [대체 유령대제에게 무슨 일이 벌어졌던 것일까?] 다시 금판을 읽고

 

728x90

'와룡강의 만화 시나리오 > 낭중지추'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낭중지추] 43화  (2) 2024.04.02
[낭중지추] 42화  (1) 2024.04.01
[낭중지추] 40화  (2) 2024.03.29
[낭중지추] 39화  (1) 2024.03.28
[낭중지추] 38화  (3) 2024.03.27
Posted by 와룡강입니다

블로그 이미지
1983년부터 무협소설을 써온 와룡강입니다. 다음 카페(http://cafe.daum.net/waryonggang)에 홈페이지 겸 팬 카페가 있습니다. 와룡강의 집필 내역을 더 알기 원하시면 방문해주시기 바랍니다.
와룡강입니다
Yesterday
Today
Total

달력

 « |  » 2024.5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글 보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