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에 해당되는 글 32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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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2024.04.05 [낭중지추] 46화 1
  4. 2024.04.04 [낭중지추] 45화 4
  5. 2024.04.03 [낭중지추] 44화 1
  6. 2024.04.02 [낭중지추] 43화 2
  7. 2024.04.01 [낭중지추] 42화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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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1>

산수화 같은 산중.

기기묘묘한 바위 봉우리들 사이를 날아가는 세 사람. 현무, 주혜금(백변마왕), 주작

현무는 앞장서서 날아가느라 별 생각 없지만

주혜금(백변마왕)을 따라 날아가는 주작은 죽립 아래에서 미간 찡그린다.

주작의 코로 흘러드는 냄새

주작; (틀림없다!) 눈 번뜩

주작; (사향에 묻혀있긴 하지만 이건 수컷 짐승들에게서 맡을 수 있는 누린내다.)

주작; (저자는 영청공주님이 아니다!) + [멈춰요!] 외치고

돌아보면서 멈춰서는 현무와 주혜금(백변마왕)

현무; [무슨 일이냐 주작?] 주혜금(백변마왕) 건너편에서 묻지만

주작; [당신 누군가요?] 주혜금(백변마왕)을 노려보고

현무; (당신?) + [막내야! 무례하지 마라!] 놀라며 주작에게 엄하게

주혜금(백변마왕); [어머나! 웬일이래?] 놀라는 척 교태를 부리고

주혜금(백변마왕); [나보고 누구냐니? 정말 내가 누군지 몰라서 묻는 거야?] 눈 흘기고

주작; [다른 건 모르겠지만 한 가지는 확신할 수 있군요.]

주작; [당신은 여자가 아니라 남자일 거예요.] 차갑게

현무; (공주보고 남자라고?) 경악. 긴장할 때

주혜금(백변마왕); [얼토당토않은 말이긴 한데... 왜 날 남자라 생각하게 되었는지 들어볼까요?] 요염하게 웃고

주작; [노린내!] 코를 조금 들어 벌름

주혜금(백변마왕); [어머나!] 놀라는 척 하고

주작; [공주님 몸에서 사내의 노린내가 날 리가 없잖아요.] 노려보고

현무; (그러고 보니...) 눈 부릅 경악하고. 현무의 코로도 어떤 냄새가 흘러든다.

주혜금(백변마왕); [천려일실이네!] [아무리 겉모습은 꾸밀 수 있어도 체취까지 완벽하게 속일 수는 없다는 걸 깜박했어.] 샐쭉

현무; [죽일...!] 부악! 이를 가는 현무의 몸 주위로 시커먼 촉수들이 폭발적으로 일어난다. 수많은 검은색 뱀들이 치솟는 모습이고. 현모의 몸은 검은 기운에 뒤덮이고. 그래서 사방을 지키는 신령스러운 짐승들 중 현무의 형상이 된다. ***현무는 뱀에게 휘감긴 거북이 형상이다.***

현무; [감히 영청공주님으로 위장을 해?] [찢어죽이겠다.] 화악! 쐐액! 현무의 몸에서 일어난 수많은 뱀의 형상이 주혜금(백변마왕)을 휩쓸어가고

주혜금(백변마왕); [이크...] 스스스! 수많은 모습으로 변해 피하고

펑! 펑! 주혜금(백변마왕)의 형상들 대부분이 뱀 형상에 관통되어 흩어지고

팟! 한명의 주혜금(백변마왕)만이 현모의 공격을 벗어나 치솟는다. 뱀 형상이 간발의 차이로 스치며 옷이 찢어지고. 하지만

날아오른 주혜금(백변마왕)을 긁어버리는 거대한 독수리의 발톱. 실제 독수리의 발톱을 아니고 허공으로 먼저 치솟았던 주작이 그어낸 손에서 일어난 새 발 형상의 강기다

사력을 다해 몸을 돌려 피하려는 주혜금(백변마왕)

쩍! 서걱! 완전히 피하지 못하고 등과 옆구리가 독수리 발톱 형상의 강기에 스쳐 찢어지는 주혜금(백변마왕)

주혜금(백변마왕); [큭!] 비틀거리며 내려서는 주혜금(백변마왕). 등에서 허리로 세 가닥의 긴 상처가 났다. 상당히 깊은 상처

현무; [달아날 수 있다는 희망 따위는 버려라!] 한쪽을 막고. 살벌

휘익! 반대편으로 내려서서 주혜금(백변마왕)의 퇴로를 차단하는 주작. 주작의 몸 뒤로 거대한 새의 그림자가 어린다.

주작; [넌 누군데 감히 영청공주님으로 변장한 것이냐?]

현무; [곱게 죽고 싶으면 정체를 밝혀라!]

주혜금(백변마왕); [살 떨리게 무섭잖아.] 얼굴 만지며

주혜금(백변마왕); [내가 누군지 그렇게 알고 싶다면 알려드리는 게 인지상정이겠지?] 징! 얼굴 만지는 주혜금(백변마왕)의 손아귀에서 빛이 발하더니

백변마왕; [이게 바로 본좌의 정체다!] 쿵! 주혜금(백변마왕)의 얼굴이 가면 쓴 얼굴로 변한다. 일본의 가부끼 인형 같은 얼굴. 또는 눈구멍만 있는 민짜 가면. 이하 백변마왕으로 표기

주작; (저 가면...) 무언가 깨닫고 눈 치뜨고

현무; [무슨 개수작이냐? 탈바가지를 뒤집어쓴 게 정체라니...] 분노할 때

주작; [당신, 백변마왕인가요?] 살벌한 눈빛으로 백변마왕을 노려보고

현무; [백변마왕!] 놀라고

백변마왕; [대단한 안목이다. 진심으로 감탄했다.] 짝짝 박수치고

백변마왕; [주작신령! 네가 짐작한 대로다.] 우둑! 우두둑! 여자의 체형이 남자의 체형으로 바뀌기 시작하고

백변마왕; [본좌가 바로 마교 십대마왕의 서열이위 백변마왕이다!] 쿵! 완전히 변한 백변마왕의 모습. 체형이 건장한 남자로 바뀌었고 얼굴에는 가면을 썼다. 이게 백반마왕의 모습이고. 찢어진 여자 옷이 백변마왕의 몸에 꽉 낀다.

현무; [마교의 개였구나!] 부악! 쿠오오! 온몸에서 수많은 검은색 뱀의 형상이 치솟고

현무; [감히 역심을 품다니... 마교는 반드시 세상에서 사라지게 될 것이다.] 극도로 분노

화악! 쿠오오! 주작도 온몸이 거대한 새의 형상으로 덮이고

백변마왕; [명불허전이구만! 신비각의 신비사령이 본교의 삼태상과도 맞설 수 있다는 평판이 과장된 게 아니었어.] 짝짝! 박수치고

주작; (저자가 저렇게 여유를 부린다는 건 혹시...) 뭔가 깨닫고

백변마왕; [삼태상에 필적하는 당신들이 협공하면 본좌에게는 승산이 아예 없겠지만...]

백변마왕; [문제는 당신들이 나하고 노닥거릴 시간 없다는 점이다.] 가면 속에서 눈 번뜩이고

현무; [네놈들 혹시...] 역시 깨닫고 눈 부릅

백변마왕; [당신이 짐작하는 대로야! 본좌가 왜 계집으로 변신하는 귀찮은 수고까지 했겠어?] 여자인 척 교태를 부리고

주작; [영청공주님을 노리는구나!]

백변마왕; [맞아! 지금쯤 당신들의 귀염둥이는 본교의 형제들에게 농락당하고 있을 거야.]

현무; [안돼!] 화악! 비명 지르며 날아오르고

주작; [기억해둬라 백변마왕!] 화악! 역시 날아오르고

주작; [신비각, 아니 황실에 지은 죄의 대가로 마교는 세상에서 사라지게 될 것이다!] 현무를 따라가며 악을 쓰고

백변마왕; [뭐 그럴 수 있으면 그래보든지.] 어깨 으쓱하고

단번에 까마득히 멀어지는 현무와 주작

백변마왕; [태연한 척 하긴 했지만 정말 위험했다.] [저것들이 작심하고 덤벼들었으면 오늘 이곳에서 뼈를 묻어야했을 테니...]

백변마왕; [그나저나 다섯째들이 잘 해줘야할 텐데...]

백변마왕; [영청공주란 계집, 어리긴 해도 신비각 각주 노릇을 할 정도면 절대 만만한 상대가 아닐 것이다.]

백변마왕; [뭐 다섯째들을 믿어봐야겠지.] [무공으로는 힘들어도 다른 수단들이 있을 테니...]

백면마왕; [잘 하면 황실과 신비각을 함께 통제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으하하하! 웃고

 

#242>

쐐액! 산중을 날아오는 주혜금. 주변은 나무와 바위들이 난립한 계곡. 다만 좁은 협곡은 아니고 상당히 넓다.

주혜금; (대체 어떤 자였을까?) 나무와 바위를 위를 날아가는 주혜금. 수십 미터 마다 한 번씩 나무와 바위를 딛고 도약한다.

주혜금; (현무와 주작을 속일 정도라면 실로 절묘한 역용술의 소유자일 텐데...)

주혜금; (목적은 나를 현무, 주작과 분리시키려는 것이겠지.) (가능한 빨리 두 사람과 합류해야만 한다.) 생각할 때

부악! 맹렬한 기세로 돌며 날아드는 거대한 망치. 거령탑마의 무기인 그 망치다.

[!] 놀라며 높이 튀어 올라 피하는 주혜금

콰콰쾅! 쾅! 바위와 나무들을 박살내며 지나가는 망치.

주혜금; (매복!) 휘익! 어느 나무 위로 내려서고

가가강! 주변을 박살낸 망치는 다시 휘돌며 돌아가고

주혜금; [누구냐?] 망치가 날아가는 쪽을 보며 외칠 때

꽝! 하늘에서 벼락이 떨어져 주혜금을 강타한다. 강력한 벼락이다. 벼락에 맞아 휘청하는 주혜금의 실루엣

턱! 도로 날아든 망치를 잡는 거령탑마. 바위들 사이에서 나오며

음양선고; [호호호! 잡은 것 같네!] 휘익! 허공에서 날아내린다. 벼락을 내리친 모습. 온몸이 벼락에 덮여있고. 거령탑마의 맞은편이다. 두 사람 사이에서는 연기와 먼지가 확 피어오르고 있다. 벼락에 맞아 주혜금이 서있던 나무와 그 주변이 원형으로 박살난 모습이고

음양선고; [신비각의 각주니 뭐니 해서 너무 과대평가 했나 봐요.] 나무 위에 내려서며 웃고. 하지만

거령탑마; [속단하지 마라.] 굳어진 얼굴로 앞을 본다.

[!] 흠칫하며 역시 앞쪽을 보는 음양선고. 벼락이 떨어진 폭심

쿠오오! 빠지직! 휘몰아치는 연기와 먼지. 벼락의 잔재 가운데 사람의 형상이 보인다. 여자의 형상이다.

쿵! 연기 속에서 드러나는 주혜금의 모습. 방어막에 덮여있는데 손에는 치우기를 비스듬히 들고 있다. 전혀 타격을 입지 않은 모습이고

음양선고; [뭐야! 멀쩡하잖아!] 아연긴장하고

거령탑마; <저 계집이 들고 있는 깃발을 봐라.> 전음으로 말하며 긴장한 표정

연기 속에 서있는 주혜금의 손에 들려있는 치우기 크로즈 업

음양선고; <치우기인가요?> 알아보고 놀라는 음양선고

거령탑마; <호풍환우하고 이매망량을 종으로 부린다는 그 치우기다! 조심해라!> 망치를 두 손으로 꽉 쥐며 긴장하고

주혜금; [마교의 역적들이겠지?] 치우기를 쳐들며 살벌한 표정

주혜금; [그렇다면 살려둘 이유가 없겠구나!] 쿠쿠쿠! 쳐드는 치우기에서 토네이도 같은 기운이 일어나 허공으로 치솟는다.

그 토네이도를 크로즈 업. 수많은 귀신, 괴물들이 아우성치며 휘돌고 있다. 단순한 바람이 아니고

거령탑마; [온다!] 부악! 전력으로 호신강기를 일으키고

음양선고; [제기랄!] 빠지직! 역시 온몸을 벼락으로 휘감으며 긴장한다.

주혜금; [천벌을 받아라!] [신귀현현(神鬼顯現)!] 치우기를 휘두르고. 수많은 괴물 형상들이 폭발적으로 튀어나가 거령탑마와 음양선고를 휩쓸어간다. 긴장하고 공포에 질리면서 맞서려는 거령탑마와 음양선고

 

#243>

역시 무산.

높은 산봉우리 위에 서서 무산의 절경을 내려다보는 청풍. 좀 지친 표정

청풍; (태산에서 무산까지... 대륙을 거의 가로질렀다.) 이마의 땀을 닦고

청풍; (쉬지 않고 달렸는데도 칠일이 걸렸다.) (그 사이에 신녀금역을 극품당이 차지하지는 말았어야하는데...) 생각할 때

소수선자; [사제!] 휘익! 봉우리로 날아오르는 여인. 소수선자다.

청풍; [어서 오십시오 사저!] 포권하고

소수선자; [많이 기다렸지?] 볼이 살짝 발그레해지고

청풍; [아닙니다. 그 보다 신녀금역 상황은 어떻습니까?]

소수선자; [아직까지는 위치가 확정되지는 않았어.] [그래도 마교와 극품당 무리들의 행적을 감시해서 얼추 파악은 된 상태야.]

청풍; [극품당 뿐 아니라 마교도 무산에 몰려왔군요.] 눈 번쩍

소수선자; [십대마왕 중 최소 세 명이 출동했어.]

청풍; [누구누구입니까?].

소수선자; [제오마왕 거령탑마, 제육마왕 음양선고, 제팔마왕 독검사랑이야.]

청풍; [독검사랑은 전에 만나봤고...] [거령탑마와 음양선고란 자들도 상당한 고수겠군요.] 독검사랑을 떠올리고

소수선자; [십대마왕의 최강자들인 삼마천보다는 약하겠지만... 제사마왕 고루시마보다는 확실히 강할 거야.]

소수선자; [고루시마는 강시를 부리는 재주와 독을 쓰는 데 탁월할 뿐 무공은 그리 특출 나지 않았거든...]

청풍; [신녀금역의 중요성으로 비추어볼 때 그자들 외에도 마교에서 고수들을 더 보냈을 수도 있겠습니다.

소수선자; [그럴 가능성도 충분히 있는데...]

소수선자; [본단 형제들의 보고에 의하면 거령탑마등은 한 계집을 추적하고 있다고 해.]

청풍; [여자 한 명을 십대마왕 중 셋이 노리고 있다?] 눈 번쩍

소수선자; [구미가 당기지? 어떤 계집인지?] 의미심장하게 웃고

청풍; [구... 구미라니요!] 얼굴 벌개지고

소수선자; [다른 아이들은 몰라도 내 눈치는 볼 것 없어.] [나한원을 부흥시키려면 사제가 아이들을 가능한 많이 낳아야하니까!]

청풍; [사... 사저!] 당황하는데

소수선자; [문제는 한 여자가 낳을 수 있는 아이는 한계가 있다는 점이야.] [어쩔 수 없이 사제가 여러 여자를 거두어야만 해.]

청풍; [여... 여러 여자를 거두라니... 농...농담이라도 그런 말씀은 마십시오!]

청풍; [자칫 색마 소리 들을 수도 있습니다.]

소수선자; [나한원을 부흥시키기 위한 고육지책이라 생각해. 뒷감당은 내가 해줄 테니까.] 의미심장하게

청풍; (화제를 돌려야겠군.) + [십대마왕 중 셋이 쫓고 있는 여자라면 보통 신분이 아니겠습니다.]

소수선자; [아직 확인은 되지 않았는데... 황실과 관련있는 여자같아.] 끄덕

청풍; [황실이라면...!] 눈 번쩍

소수선자; [지난 이십여 년 동안은 무림에 관여하지 않았던 신비각이 다시 움직였을 거야.]

청풍; [신비각도 신녀금역에 관심을 둔 모양이로군요.]

소수선자; [신녀문의 비전은 그만큼 중요한데...] 말할 때 번쩍! 하늘에서 벼락이 떨어지고.

꽈광! 이어 멀리 산봉우리들 사이에 벼락이 떨어진다. 홱 고개 돌려 그걸 보는 청풍과 소수선자

청풍; [날이 맑은데 느닷없이 낙뢰라니...] 그걸 보며 눈 번뜩일 때

소수선자; [제육마왕 음양선고의 독문무공은 음양뇌전공이란 것이야.] [음기와 양기를 충돌시켜서 벼락을 일으키는 수법이지.] 지지지! 멀리 떨어진 벼락이 잦아드는 걸 보며

청풍; [음양선고가 뇌전을 일으켜서 누군가를 공격했겠습니다.] 함께 보며

소수선자; [저긴 사제가 가봐. 난 극품당의 동향을 살펴볼 테니...]

청풍; [그리하겠습니다.] 파앗! 날아오르고

쐐액! 미사일처럼 날아간다. 벼락이 잦아드는 곳으로

소수선자; [하여간 사제의 도화살이란...] 고개 설레 젓고

소수선자; [수천리 길을 달려오자마자 계집과 엮이기도 하고... 사제의 계집들을 단속하려면 편할 날이 없겠구나.] 휘익! 날아오르고

소수선자; (뭐 떡을 만지다보면 떡고물이 손에 묻을 수밖에 없다는 사실이 그나마 위안이라면 위안이긴 하지만...) 얼굴 붉히며 날아간다. 청풍이 날아간 곳과 다른 곳으로

 

#244>

주혜금이 음양선고등과 싸우고 있는 골짜기. 마녀 형상이 된 주혜금이 치우기를 이리저리 휘둘러서 거령탑마와 음양선고를 몰아붙인다. 치우기에서는 온갖 괴물과 귀신 형상들이 튀어나와 돌풍을 타고 날아다니며 거령탑마와 음양선고를 공격한다. <무쌍전설>에 나온 요도 <마사무네>에서 사무라이 귀신들이 튀어나오는 것 같은데 귀신 형상들이 더 다양하고 또 강력하다. 집채만한 괴물들도 있다

망치를 휘둘러 필사적으로 막는 거령탑마

벼락을 일으켜 귀신들을 날려버리는 음양선고. 하지만 힘에 부친다. 한데

 

#245>

근처의 절벽 위에 숨어서 현장을 내려다보는 독검사랑

치우기를 휘둘러 수많은 귀신과 괴물을 부려서 거령탑마와 음양선고를 몰아붙이는 주혜금

독검사랑; (명불허전...) 식은땀

<저 계집이 쓰는 치우기는 어떤 무공으로도 상대하기가 불가능할 것 같다.> 분노한 표정으로 치우기를 휘두르는 주혜금의 모습 배경으로 독검사랑의 생각 나레이션

<다섯째 형님과 여섯째 누이가 일방적으로 몰리고 있지만... 도와줄 방법이 없다.> 귀신과 괴물들에게 공격당하며 어쩔 줄 몰라 하는 거령탑마와 음양선고

독검사랑; (내가 가세해봤자 언 발에 오줌 누기 정도 밖에 안되는데...)

<어떻게든 기회를 만들어보겠어!> 누군가의 전음이 들려 눈 치뜨는 독검사랑

음양선고; <그 틈을 노려서 독이든 뭐든 투척해라!> 벼락으로 귀신들을 지지면서 이를 갈고.

독검사랑; (여섯째 누이가 뭔가 꾸미고 있군.) 생각하며 품속에 손을 넣고

독검사랑; (그럼 나도 준비를 해야겠지?) 히죽 웃으며 다시 꺼내는 손에는 주머니가 하나 들려있다. 기름 종이로 만든 주머니

주머니 크로즈 업

 

#246>

다시 싸움이 벌어지는 현장

주혜금; [그만 끝내자!] 화악! 치우기를 휘두르고. 그러자

크와앙! 집채만한 크기의 거대한 귀신이 치우기에서 튀어나가 거령탑마를 덮친다.

거령탑마도 망치를 휘둘러 맞서지만

쾅! 귀신은 그대로 거령탑마를 날려버린다. 불도저에 밀린 것처럼 날아가는 거령탑마. 날아가면서도 망치는 놓치지 않고

음양선고; [거령오라버니!] 벼락으로 귀신들을 막다가 비명 지르며 돌아보고

쾅! 절벽에 등이 부딪히는 거령탑마. 석벽이 거령탑마 등에 부딥혀 박살나고

[커헉!] 피를 토하는 거령탑마

음양선고; [무리하지 말고 물러 나세요 오라버니!] 외칠 때

콱! 콱! 뱀처럼 생긴 귀신들이 방어를 뚫고 들어와 음양선고의 목과 팔을 물어뜯는다

음양선고; [악!] 뒤로 날아가고

거령탑마; [여섯째야...] 사력을 다해 몸을 추스르며 외치고. 망치를 휘둘러 달려드는 귀신들을 날려버리며

퍼억! 야하게 나뒹구는 음양선고

주혜금; [너희들의 먹이다! 마음껏 먹어라!] 치우기를 휘둘러 더 많은 귀신들과 괴물들을 음양선고에게 날려보고.

음양선고; [크아!] 빠지직! 나뒹굴었던 음양선고가 악을 쓰며 벼락을 일으키고

화악! 텅! 그 벼락에 지져져서 튕겨지고 소멸되는 귀신들

덮치는 후속 귀신들

화악! 사력을 다해 날아올라 피하는 음양선고. 콰득! 콰지직! 그년이 쓰러졌던 곳을 파고 들고 박살내는 귀신들

턱! 뒤로 피한 음양선고의 등이 벽에 닿는다. 더 피할 곳이 없고

주혜금; [이제 정해라!] 치우기를 내리며 살벌하게.

주혜금; [누가 먼저 죽겠느냐? 원하는 순서대로 죽여주마.] 마녀같은 분위기

거령탑마; (영락제의 딸 년다운 패기..) 표정이 심각해지고. 양손으로 망치를 든 채. 하지만

음양선고; [쳇! 조금 이득 봤다고 잘난 척 하기는...] 퉤! 피를 옆으로 뱉고

주혜금; [네년에게 아직 숨겨둔 한수라도 있다는 것이냐?]

음양선고; [맞아! 바로 이거야!] 촤악! 양손으로 자기 저고리를 확 찢고.

털렁 드러나는 젖가슴

찡그리는 거령탑마

[!] 역시 무언가 깨닫는 절벽 위의 독검사랑

주혜금; [지금 뭐 하는 거냐?] 어이없고

주혜금; [제법 큰 거 달고 있다고 자랑하고 싶은 것이냐?] 혐오

음양선고; [위에 달린 건 별 감흥을 주지 못한 것 같네.] 배시시 웃으며 양손으로 치마 양쪽 중간쯤을 잡고

거령탑마; (저 망할 것이...) 혀를 차고

음양선고; [그럼 아래쪽은 어떨까?] 촤악! 치마를 위로 확 걷어 올린다.

주혜금; [하다하다 그런 개수작을...] + [악!] 말하다가 비명

음양선고의 아랫도리에 달린 무언가가 털렁하고

주혜금; [안돼!] 비명 지르며 고개 홱 돌린다. 너무 혐오스러워서

독검사랑; (기회다!) 휘익! 종이 주머니를 주혜금의 머리 위쪽으로 던진다.

주혜금; [음... 음양인이었구나!] 혐오에 치를 떨며 뒷걸음질. 고개 돌린 채. 그 바람에 머리 위로 종이 주머니가 떨어지는 것도 모르고. 대신

징! 주혜금의 몸을 덮고 있던 방어막이 자동으로 발동하여 종이 주머니를 막지만

퍼억! 그대로 터지며 고운 가루를 확 뿌리는 종이 주머니

고개 돌리고 있다가 가루를 코로 마시는 주혜금

띵! 강한 현기증 느끼는 주혜금

주혜금; (아차!) 뒤늦게 알아차리고 고개 들어 보고.

절벽 위에서 무언가를 던진 자세로 내려다보며 웃는 독검사랑

주혜금; [비겁한...] 눈이 풀리며 비틀하는데

지잉! 주혜금의 몸을 가리고 있던 방어막도 흩어지고

음양선고; [잘했다 여덟째야!] 빠캉! 웃으며 벼락을 날리고

꽝! 주혜금의 가슴을 때리는 벼락

주혜금; [끄윽...] 눈에서 초점이 사라지며 비틀

고개 설레 젓는 거령탑마. 못마땅하지만 말리지는 못하고

툭! 치우기를 놓치는 주혜금의 손

퍼억! 나뒹구는 주혜금

음양선고; [휴우! 겨우 쓰러트렸네.] 이마 땀 닦고

독검사랑; [으하하! 꼴 좋구나 계집!] 휘익! 뛰어내리고

음양선고; [수고했다 여덟째야.] 내려서는 독검사랑에게

독검사랑; [수고랄 게 있겠소이까? 함께 손을 맞춘 덕분에 거둔 성과인데...] 주혜금을 보고

바닥에 쓰러져 벌벌 떨고 있는 주혜금. 눈이 풀려잇고 신음을 토해낸다. 얼굴이 발개져 있고., 치마가 걷혀 다리가 일부 드러나 있고

음양선고; [저 년 증상을 보아하니 제대로 된 물건을 쓴 것같구나.] 역시 주혜금을 보고

독검사랑; [갖고 있던 특제 최음제를 몽땅 썼지요.] [아마 사내들에게 사랑을 받지 못하면 혈맥이 터져 죽을 겁니다.] 입맛 다시고

음양선고; [하여간 욕심도 많다니까!] 눈 흘기고

음양선고; [그냥 미약이나 독을 써도 되는 데 굳이 최음제를 쓰기도 하고 말이야.]

찡그리는 거령탑마

독검사랑; [꿩 먹고 알 먹기 아니겠습니까?] 함께 주혜금을 보며

독검사랑; [이번 기회에 저년을 해치우면 신비각과 황실에 확실히 족쇄를 채울 수 있을 테니까요.] 침 삼키고

음양선고; [그렇기는 하다만....] 거령탑마의 눈치를 보고

거령탑마; [이미 엎질러진 물이니 뭐라 하진 않겠다.] [그 계집도 사내가 필요한 상태기도 하고...] 한숨 쉬며 말하고

독검사랑; [으헤헤헤! 역시 다섯째형님은 융통성이 있으십니다.] 포권하며 굽신대고

거령탑마; [난 먼저 신녀금역쪽에 가보겠다. 치우기나 던져라.] 턱으로 치우기를 가리키고

독검사랑; [분부 받들겠습니다요.] 좋아하며 치우기를 집어서

독검사랑; [여기...] 휙! 거령탑마에게 던진다.

거령탑마; [너무 험하게 다루지는 마라. 중요한 인질이니...] 탁! 오른손으로 치우기를 받으며. 왼손에는 망치를 들고 있다.

독검사랑; [명심하겠습니다.] 굽신

고개 저으며 돌아서는 거령탑마. 양손에 치우기와 망치를 나눠들었다.

독검사랑; [그럼 이제 순서를 정해야겠지요?] 음양선고의 눈치를 보고

음양선고; [이년을 잡는 데는 네 공이 컸다.] [먼저 맛봐라.] 신음하는 주혜금을 보며

독검사랑; [장유유서고 물 한잔도 순서가 있다는데...] 침 꼴깍

음양선고; [마음에 없는 소리는 마.] 피식

음양선고; [난 직접 하는 것도 좋아하지만 구경하는 건 더 좋아하잖아.] [그러니까 부담갖지 말고 먼저 해치워.]

독검사랑; [흐흐 분부 따르겠소이다.] 입이 귀에 걸리며 주혜금 옆에 무릎을 꿇고

독검사랑; [그럼 어디 찌찌통부터 맛볼까?] 주혜금의 젖가슴을 만지려 하고.

음양선고; [아랫도리보다 위쪽을 더 좋아하는 취향은 변함이 없네.] 웃는데

퍽! 독검사랑의 이마를 관통해서 뒤로 빠져나가는 칼날. 뇌정인이다.

음양선고; [어!] 놀라는데

퍼억! 마빡에서 피를 뿜어내며 뒤로 넘어지는 독검사랑. 즉사했다.

음양선고; [여덟째야!] 찢어져라 비명

[!] 계곡을 나가려다가 눈 부릅 돌아보는 거령탑마

음양선고; [누... 누구야?] 비명 지르며 다급히 돌아볼 때

가앙! 독검사랑을 죽인 뇌정인이 포물선을 그리며 돌아온다.

거령탑마; (저 칼...) + [피해라 여섯째야!] 다급히 현장으로 달려온다. 치우기를 집어던지고

음양선고는 도로 날아오는 뇌정인을 상대하려 벼락을 일으키고 있는데

거령탑마; [그건 뇌정인이다!] 다급히 외치며 돌진해오고. 치우기는 던져서 망치만 들고 있고

음양선고; [뇌... 뇌정인!] 빠지직! 기겁하면서도 벼락을 일으켜 뇌정인을 막으려 하고. 하지만

펑! 날아든 벼락을 그대로 가르며 들어오는 뇌정인

퍼억! 음양선고의 가슴을 뚫고 지나간다.

거령탑마; [!] 달려오며 눈 부릅

음양선고; [어라...] 푸학! 자기 가슴에서 뿜어지는 피를 내려다보며 믿기지 않는 표정으로 비틀. 뇌정인은 뒤로 날아갔다가 위로 올라가고 있고

팟! 날아오른 뇌정인을 잡는 누군가의 손

허공에서 뇌정인을 잡고 계곡으로 날아 내리는 청풍

음양선고; [이건 아마 꿈일 거야!] 가슴에서 뿜어지는 피를 두 손으로 받으며 웃고. 하지만

쩍! 날아내리며 뇌정인을 길게 휘두르는 청풍.

뇌정인이 십 미터 이상의 길이로 늘어나 음양선고의 몸을 비스듬히 갈라버린다.

거령탑마; [안돼!] 날아오며 비명 지르지만

퍼억! 둘로 쪼개져 나뒹구는 음양선고.

휘릭! 그 옆으로 날아 내리는 청풍

청풍; (어지자지...) (이자가 음양선고겠지.) 음양선고의 시체를 보고. 그때

거령탑마; [크아아!] 성난 들소처럼 쇄도한다. 청풍과의 거리는 10미터쯤

청풍; [죄를 지은 대가다!] 쩍! 다시 뇌정인을 휘두르고

투쾅! 거령탑마의 몸도 비스듬히 갈라버리는 뇌정인. 하지만

푸학! 갈라진 상처에서 피가 튀지만 몸뚱이는 갈라지지 않는 거령탑마

청풍; (강철보다 더 단단한 몸뚱이다!) 놀랄 때

부악! 상처를 입은 채로 돌진해서 양손으로 쳐든 거대한 망치로 청풍을 후려친다. 망치 머리통이 어지간한 항아리만하다. 빠르기는 번개같다.

청풍; (저 망치...) (직격당하면 결과를 예측할 수 없다.) 스슥! 몸을 여러 개로 만들어 피하고

부악! 거령탑마의 망치가 엄청난 속도로 휘둘러지며 청풍의 형상들을 스친다. 하지만 전부 허깨비라 타격을 입히지는 못하고

거령탑마; (분신술!) 망치를 휘두른 자세로 경악할 때

꽝! 그자의 명치를 손바닥으로 후려치는 청풍. 굴진자세. 뇌정인은 사라졌다.

펑! 엄청난 충격으로 날아가는 거령탑마의 거구. 그 앞에서 굴진 자세로 오른쪽 손바닥을 내친 자세인 청풍.

꽈앙! 날아간 거령탑마의 거구가 절벽에 박힌다.

[컥!] 피를 대량으로 토하며 앞으로 쓰러지려는 거령탑마

콱! 망치로 바닥을 짚으며 주저앉는 거령탑마. 한쪽 무릎을 꿇은 자세

피를 게워내는 그자에게 다가가는 청풍.

 

#247>

바닥에 떨어져 있는 치우기.

슥! 그걸 누군가의 손이 집어들고. 강철같은 느낌의 손이다.

 

#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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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와룡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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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

투툭! 콰드드! 무너질 듯 움직이는 거대한 바위. 다른 바위들과 엇갈려 빈 공간을 형성하고 있다.

[으으으! 용서하게나 이공자!] 그 바위들 아래쪽에서 들리는 신음소리.

커다란 바위가 뒤엉켜 형성한 비좁은 공간. 그곳에 청풍과 장세명이 앉고 누워있다. 둘 다 부상을 입은 모습. 온몸이 그슬렸다. 앉아있는 청풍. 옷과 머리가 다 탔지만 크게 다친 모습은 아니다. 몸뚱이가 워낙 단단해서. 그래도 입가로 피를 흘리고 있다. 하지만 그의 앞에 누운 장세명은 상처가 심하다. 얼굴이 반쯤 녹았고 팔 하나는 터져 나가 외팔이가 되었고. 청풍은 장세명의 가슴에 손바닥을 붙이고 내공을 주입 중이다.

장세명; [나... 나란 인간은 죽어 마땅한 대죄인이네!] [위진천이 성주님을 시해할 음모를 꾸미는 것을 알면서도... 한갖 피붙이 때문에 모른 척 했으니...!] 헉헉

청풍; [말하지 마시오 장총관!] 지잉! 내공을 주입하고

청풍; [마음을 가라앉히고 내가 주입해주는 내공을 받아들여 내상을 다스리시오!]

장세명; [그... 그럴 수는 없네!] 헉헉

장세명; [이공자의 내상도 가볍지 않은데 나 같은 죄인을 위해 내공을 소모하면 안되네!]

장세명; [죄 많은 인생... 이대로 끝나도록 배려해주게!] 울고

청풍; [그럴 수는 없소!] [총관도 사갈같은 위진천에게 피해를 입은 희생자일 뿐이오!]

장세명; [그렇지 않네! 나는...!] 팟팟! 손가락으로 장세명의 혈도를 찍어버리는 청풍.

장세명; [으으...!] 축 늘어지며 기절.

그런 장세명의 눈가로 흐르는 눈물

청풍; [장총관 잘못이 아니오. 오늘 이곳에서 일어난 일은 내가 어리석어 자초한 것이니...!] 한숨 장세명의 눈물을 닦아주고. 이어

청풍; [휴우!] 피곤한 기색으로 바위에 기대고

청풍; (마음이 상한 상태에서는 치료를 해줄 수가 없다!) (일단 상처가 더 악화되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앞에 누운 장세명을 본다.

청풍; (그나저나 이번에는 북망귀왕 교선배 덕분에 살았다!) 북망귀왕을 떠올리고

청풍; (화약이 터지는 순간 유령백팔변을 최대한으로 펼쳐 폭심에서 벗어날 수가 있었다.)

청풍;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장이 뒤틀릴 정도의 충격을 받았다!) 찡그리며 배를 만지고

청풍; (만일 폭심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면 현철마벽이라도 날 구하진 못했겠지!) 한숨 쉬며 머리 위의 바위를 올려다보고. 이어

기절한 채 신음하는 중상의 장세명을 보고

청풍; (시간이 없다! 빨리 장세명을 여기서 데리고 나가야 한다. 내상을 다스리려면 무언가 영약을 먹여야만 하니...!) 지친 몸을 겨우 일으키고.

청풍; (문제는 나도 내상이 가볍지 않다는 점이다.) 손을 들어 머리 위의 바위를 만져보고

청풍; (얼마나 많이 쌓여있는지 모르는 바위들을 뚫고 올라가려면 몸이 성한 상태로도 벅찬데...) 생각하는데

징! 징! 허리춤에서 진동과 빛이 나고

허리춤을 내려다보는 청풍. 징! 징! 허리띠에 끼우고 있는 극품추혼정이 약하게 진동하며 은은한 빛을 뿜어낸다.

청풍; (방법이 있다.) 극품추혼정을 뽑고

청풍; (이 극품추혼정에는 지마태상의 모든 내공이 응축되어 있다.) 징! 징! 약간 진동하며 빛을 뿜어내는 극품추혼정을 눈 앞에 들어 보고

청풍; (북망산에서 항산, 노산을 거쳐 이곳 태산까지 오는 동안 역천마공을 틈틈이 수련해왔다.) 두 손으로 극품추혼정을 잡고 바로 세운다.

청풍; (역천마공의 비결을 구사하면 극품추혼정에 깃들어 있는 지마태상의 내공을 쓸 수 있다.) 눈 감고 주문을 외우기 시작하고

청풍; (장세명의 숨이 끊어지기 전에 여길 빠져나갈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화악! 청풍의 몸이 빛에 휘감긴다.

 

#231>

무너진 계곡 주변. 원로들이 여기저기를 뒤지고 살핀다. 그걸 혈가람이 보고 있고. 한데

드드드! 갑자기 무너진 바위들이 진동을 일으키고

[헉!] [바위들이...] [조심하게!] 놀라며 급히 안전한 곳으로 물러나는 원로들.

드드드! 그 사이에도 바위들은 더 강하게 들썩이고. 원로들은 멀찍이 물러섰고.

혈가람; (바위더미 아래에서 무언가가 뚫고 올라온다. 설마...) 놀라고 흥분할 때

쾅! 바위들을 뚫고 아름드리 빛의 기둥이 치솟더니

드드드! 그 빛 주변으로 소용돌이가 일어난다. 빛의 기둥을 에워싸고 드릴 같은 기운이 휘돌고. 그 드릴 같은 기운에 부딪힌 바위들이 두부처럼 으스러져 흩어진다.

[헉! 저럴 수가...] [강기의 기둥이 바위들을 부수고 있소!] [허어! 얼마나 심후한 내공이 있어야 저런 파괴력을 발휘한단 말인가?] 원로들 놀라고 흥분하고. 그때

화악! 빛의 기둥이 사라지고

그 자리에 직경 2미터 정도의 수직 구멍이 형성되어 있다. 이어

슈우! 그 구멍으로 천천히 날아 올라오는 오른 손에는 극품추혼정을 쳐들고 있고. 왼팔로는 장세명을 옆구리에 끼고 있다.

[이공자!] [정말 무사했구먼!] [허어! 기적이로세!] 환호하며 물려드는 원로들.

혈가람도 안도하며 다가가고

슈욱! 이윽고 구멍에서 완전히 치솟은 청풍.

슥! 구멍 옆의 바위 위에 내려서고

청풍의 옆구리에 끼어있는 장세명. 기절해서 축 늘어져 있다.

[저놈은...] [장세명! 저놈이 왜 이공자와 함께 있는 건가?] 달려오다가 놀라는 원로들

혈가람; (그렇게 된 거였구먼.) 깨닫고 고개 끄덕이며 다가가고

청풍; [장총관의 상세가 심각합니다.] 두 팔로 장세명을 안고 원로들을 둘러보고. 그러자

혈가람; [무림맹으로 데리고 가서 치료해주게나.] 원로들에게

[그리하겠소이다.] [노부들에게 맡기게나.[] 두 명의 원로가 다가와 청풍에게서 장세명을 건네받고

이어 서둘러 무림맹으로 날아가는 두 원로. 양쪽에서 장세명의 팔을 잡고

원로1; [이공자! 혹시 장세명이 이공자를 이곳으로...] 묻지만 + 청풍; [위진천이 아직 태산을 벗어나지 못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극품추혼정을 허리띠에 끼우면서 그 원로의 말을 막고

청풍; [수고스러우시겠지만 수색을 부탁드리겠습니다.] 포권

[알겠네!] [맡겨두게나.] 원로들도 마주 포권하고

휙! 휘익! 사방으로 흩어지는 원로들. 혈가람만 현장에 남고

청풍; (오늘 위진천을 찾아내어 잡는 건 아마 불가능할 것이다.) 멀어지는 원로들을 보며 생각하고

청풍; (하지만 네놈은 머잖아 나를 보게 될 것이다!) 위진천의 음험하게 웃는 얼굴 떠올리며 강렬한 표정을 짓는 청풍

 

#232>

위의 장면이 멀리 보이는 봉우리 위. 복면인 한명이 독수리를 왼쪽 팔뚝에 앉힌 채 보고 있다.

혈가람과 뭔가 이야기하는 청풍의 모습 크로즈 업

복면인; (전마태상님의 뜻대로 진행되는군.) 끄덕이고. 이어

복면인; [가라!] 독수리를 허공으로 던지고

화악! 날아오르는 독수리

멀리 사라지는 독수리

복면인; (이제 머지않았다. 독사같고 전갈같은 지마태상의 종말이...) 멀어지는 독수리를 보며 눈 번뜩이는 복면인

 

#233>

무림맹. 저녁 무렵.

대청 앞. 포박당한 무림맹 무사들이 역시 무림맹 무사들에게 끌려가고 있다. 원로들이 끌려가는 자들을 감시한다. 끌려가는 자들은 위진천의 수하들이다. 대청 앞의 단상에서 그걸 보고 있는 청풍과 혈가람

혈가람; [위가놈 뿐 아니라 합요나와 뇌화영도 종적이 묘연해졌네.]

청풍; [뇌화영은 그렇다 쳐도 합사저까지...]

혈가람; [아마 위진천에게 강제로 끌려갔을 걸세.] 한숨

청풍; (합요나는 위진천에게 유린당했겠구나.) 침통

혈가람; [그나마 위안이라면 무림맹에 숨어들어왔던 마교의 잔당들을 일망타진할 수 있었다는 점일세.] 끌려가는 놈들 보며

청풍; (위진천이 맹주가 되자 정체를 숨기고 있던 마교의 인간들이 모두 모습을 드러냈겠지.) 고개 끄덕이고

혈가람; [청소가 끝나는 대로 노산으로 달려가 만검회랑을 발굴해봐야겠네.]

청풍; (여전히 삼비검조님께서 살아계실지도 모른다는 희망을 품고 계시는군.) 생각할 때

혈가람; [시주에게 볼일이 있는 것 같군.] 턱으로 앞을 가리키고

서둘러 달려오는 중년의 거지 한명. 다른 작품의 독심철개 등 개방의 인물 캐릭터 차용. 손에 봉투에 든 편지를 한통 들고 있다.

혈가람; [철각개(鐵脚丐)는 개방의 소방주로 본맹의 순찰(巡察) 역을 맡고 있지.] 달려오는 철각개를 보면서

혈가람; [개방을 통해서 급한 소식이 전해졌을 게야.] 그 사이에 가까이 다가온 철각개를 보며

철각개; [부맹주님! 이공자!] 단상 아래 멈춰서며 포권

혈가람; [어디의 누가 보낸 급보냐?]

철각개; [소수선자라는 분이 이공자께 급히 전해달라는 전서입니다.] 단상으로 올라와 두 손으로 편지를 내밀고

청풍; [수고하셨습니다.] 편지를 받고. 이어

청풍; (소수선자께서 정체를 드러내면서까지 보낸 전서라면 중요한 내용이겠지.) 편지를 봉투에서 꺼내고

청풍; (역시!) 펼쳐보는 청풍의 얼굴이 놀라움으로 물들고

 

#234>

<-숭산(崇山)> 웅장한 산. 멀리 산중턱에 웅장한 사찰이 있는 게 보인다. 소림사다. 시간은 정오 무렵. #137>에 나온 숭산 모습

<-무저금마갱> 무저금마갱의 입구 모습. 역시 #137>에 나온 무저금마갱 입구 모습

무저금마갱 입구가 내려다보이는 절벽 위. 눈 부위를 천으로 가린 인물이 특이한 자세로 서서 내려다보고 있다. 양손의 손가락 두 개씩을 관자노리에 붙이고 있는데 눈을 가린 천에는 커다란 눈 하나가 그려져 있다. 이자는 마교삼태상 중 전마태상의 심복인 무안마라는 인물이다.

무안마; <속하 무안마(無眼魔), 태상님께 보고 드립니다.> 양손 손가락 두 개를 관자노리에 붙인 채 누군가에게 텔레파시를 보낸다.

무안마; <이청풍이 무사히 지하수맥을 빠져나온 것을 확인했습니다.>

 

#235>

무저금마갱 내부. 마왕폭 앞이다. 마왕폭 근처 바위 위에 철마태상이 눈을 감고 앉아 있다. 왼손 손가락 두 개를 관자노리에 대고 있다.

<이청풍이 무사히 지하수맥을 빠져나온 것을 확인했습니다.> 눈 감고 앉아있는 철마태상의 머릿속으로 떠오르는 무안마의 텔레파시

<이청풍은 무사히 빠져나왔을 뿐 아니라 무공도 비약적으로 강해졌습니다. 태상께서 의도하신 바 대로 된 듯합니다.> 이어지는 텔레파시

<현재 이청풍은 태산을 떠나 무산(巫山)으로 향하고 있으며... 그 이유는...> 텔레파시를 들으며 천천히 눈을 뜨는 철마

철마; [잘 했다 이청풍!] [네게 노부의 비전을 전수해준 보람이 있구나.]

철마; [이 지하수맥이 외부로 통한다는 걸 이청풍이 확인해주었다.]

철마; [그렇다면 더 이상 계획을 미룰 이유는 없겠지.] 음산하게 웃는 철마

 

#236>

<-만검총> 만검총의 모습. 만검회랑이 있던 절벽이 무너져 있고. 무림맹 무사들이 바위를 치우고 있다. 원로들이 지휘하고. 이미 대부분의 바위들은 옆으로 치워져서 통로가 개척된 상태

 

만검회랑의 끝. 세 개의 비석이 있는 공간. #121>에 처음 나온. 그곳에 서있는 혈가람과 석헌중과 몇 명의 노인들. 석헌중은 노인에게 부축을 받고 있다.

광장 중앙에 서있는 세 개의 비석. 비석 뒤로 또 동굴이 이어지고 있다. 두 개의 비석에는 글이 적혀있지만 맨 우측의 비석은 아무것도 적혀있지 않다. 비석들 크로즈 업. 좌측의 비석에는 <萬敗劍仙神位>라는 글이 새겨져 있다. 중앙의 비석에는 <大聖神位>라는 글이 옛날 한자로 새겨져 있고

원로1; [일대를 붕괴시킨 강력한 폭발에도 이곳은 전혀 훼손되지 않았소이다.] 흥분하고

원로2; [맹주께서 이곳을 보호하신 듯하오.]

원로1; [역시 예상했던 대로 맹주님의 존체에는 아무런 변고도 없었던 거요.]

끄덕이는 혈가람. 이어

석헌중을 보는 혈가람

석헌중; (사부님!) 비통한 표정으로 고개 떨구고 있다.

석헌중; (제자가 못나 크나큰 심려를 끼치고 말았습니다.)

<반드시, 반드시 죄 많은 아내를 찾아내어 사부님 앞에 대죄하게 만들겠습니다.> 광장 모습 배경으로 나레이션

 

#237>

<-항산> 진상파가 머무는 암자가 있는 산. 암자가 멀리 보이는데. 암자 앞에 여러 명의 여자들이 나와있다.

암자 앞에 나와 있는 여자들 크로즈 업. 진상파가 앞 가운데에 서있고 좌우에 매화모모와 신도대낭이 서있다. 그 뒤에 수척한 얼굴의 패소정과 흑요정이 서있다. 패소정 옆에는 구숙정이 고개를 떨군 채 무릎을 꿇고 있고.

신도대낭; <도대체 누가 찾아온다는 건가요?> 전음으로 매화모모에게 묻고

매화모모; <난들 알겠나? 상파가 그렇다고 하니 그런 줄 아는 거지.> 고개 좀 젓고

신도대낭; <딱히 기별이 온 것도 없는데... 전서구 같은 것도 얼쩡거리지 않았고...> 갸웃하고. 그때

진상파; [오시는군요.] 암자로 통하는 길 아래쪽을 보며 말하고

모든 사람들 일제히 아래를 보고

죽립을 쓴 구부정한 노인이 지팡이를 짚고 천천히 올라온다. 진무륜이다.

<설... 설마!> 신도대낭과 매화모모 흥분할 때

진무륜; [어이구. 이젠 산 하나 오른 것도 힘이 부치는구먼.] 암자 마당으로 올라서고

[맹.. 맹주님!] [맹주님이시군요!] 울며 달려가 맞는 신도대낭과 매화모모.

입으로 손으로 가리며 울려는 패소정

진무륜; [허허 노부가 괜한 걱정을 끼친 것 같구먼.] 죽립 끝을 들어 얼굴을 보여주고

[아니옵니다.] [걱정을 끼치다니요? 이리 정정하신 모습을 뵈었으니 죽어도 여한이 없어요.] 매화모모와 신도대낭이 눈물을 소매로 닦으며 웃고

진상파; [조부님!] 조신하게 인사하며 다가가고

진무륜; [오냐! 너도 욕 봤다.] 다가와 진상파의 팔 다독이고

진상파; [저에게 내린 복을 받았을 따름이옵니다.]

진무륜; [맞는 말이다.] [비 바람이 있은 후에야 꽃이 피고 열매가 맺는 법이지.] 말하며 흑요정을 보고

진상파; [이공자가 잠시 소녀에게 보살펴 달라 부탁하신 분이옵니다.]

진무륜; [귀인께서 긴 세월을 건너뛰어 오셨구먼.] 끄덕이고

진무륜; [몸이 되살아났으니 조만간 혼백도 되살아날 테고...] 눈을 좀 가늘게 뜨며 흑요정을 보고

진무륜; [상제(上帝)께서 다시 한 번 삶을 허락하신 것은 세상을 위한 역할이 있으시기 때문일 게야.]

<저 여자에게 맡겨진 사명이 있다는...> <맹주님께서도 상파처럼 천기를 읽으시는구나!> 놀라는 신도대낭과 매화모모

 

#238>

<-무산(巫山)> 기기묘묘한 산세. 봉우리들이 아주 높고 골짜기는 깊다. 안개가 골짜기를 휘감아 돌고 있어 신비롭고. 때는 해가 막 뜬 아침이고

봉우리들 사이의 작은 마을. 규모는 작지만 있을 건 다 있는 마을. 대장간, 객잔, 약국, 포목점 등등. 이른 아침이라 오가는 사람들은 거의 없다. 담장이 둘러쳐진 어느 건물들. 담장에 난 입구 쪽에 죽립을 쓴 남녀의 모습이 작게 보이고

마을의 객잔. 그리 크진 않지만 제대로 된 객잔이고. 상당히 높은 담장이 빙 둘러쳐진 안쪽에 몇 채의 건물이 있다. 담장에 나있는 문에는 <雲雨客棧>이란 간판이 걸려있고

객잔 담장 안쪽에서 비질을 하고 있는 나이 든 하인.

힐끔거리며 객잔 문 밖을 보는 하인

객잔 문 밖에 두 명의 인물이 서있다. 남녀인데 얼굴을 면사로 가리고 머리에는 죽립을 눌러썼다. 남자는 다부진 체격에 검은 옷을 입었고 죽립을 썼다. 여자는 붉은 옷에 날씬한 몸매의 소유자. 신비각 신임각주 주혜금을 경호하는 신비사령 중 현무와 주작이다.

하인; (정말 사람이긴 한 건가?)

하인; (처음 나타난 이후로 미동도 하지 않고 있어.)

하인; (우리 객점에 투숙한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다는 건데...) + [!] 생각하다가 흠칫_ 누군가 뒤로 다가온다.

돌아보는 하인. 어떤 여자의 뒷모습이 다가온다.

하인; (이 여자로구만.) 꾸벅 인사하며 옆으로 물러서고

객잔 밖으로 나오는 죽립 쓴 여자. 주혜금이다. 객잔 안쪽에서는 하인이 기웃거리며 보고 있고

***이 주혜금은 진짜 주혜금이 아니라 십대마왕의 둘째 백변마왕이 변신한 모습. 백변마왕이 주혜금 모습일 때는 주혜금(백변마왕)으로 표기***

[각주님!] 고개 숙여 맞는 현무와 주작

주혜금(백변마왕); [신녀금역의 위치는 확인했나요?] 현무와 주작에게 다가오며

현무; [예! 무산십이봉(巫山十二峰) 중 집선봉(集仙峰) 북쪽인 것이 확실합니다.] 대답하는 배경으로 나레이션. <-신비각 사대신령 중 현무(玄武)>

주혜금(백변마왕); [앞장서세요.] 걸어가며

현무; [존명!] 휘익! 앞장 서서 날아가고

그 뒤를 주혜금(백변마왕)이 날아가고.

맨 뒤에 주작이 따라가는데

[...] 앞쪽에서 날아가는 주혜금(백변마왕)의 뒷모습 보며 뭔가 생각하는 주작

주작; (알 수 없는 위화감...) 배경으로 나레이션. <-신비각 사대신령 중 주작(朱雀)>

<분명 영청공주님이신데...> 현무를 따라 날아가는 주혜금(백변마왕)의 모습 배경으로

주작; (마치 처음 보는 사람인 듯 생경한 느낌이 든다. 게다가...) 면사 속에서 코를 조금 벌름

<그다지 향기롭지 못한 체향이 느껴진다. 사향(麝香) 냄새에 찐득하면서도 불쾌한 체취가 섞여있다.> 주작이 코를 벌름거리는 배경으로

주작; (현무 오라버니와 단 둘이 영청공주님을 경호해야한다는 사실 때문에 신경이 지나치게 예민해진 것일까?)

주작; (이유야 어쨌든 불길한 예감을 떨쳐버릴 수가 없다.) 날아가고

주혜금(백변마왕); (계집의 촉이란...) 곁눈질로 뒤쪽의 주작을 보며 배시시 웃는 주혜금(백변마왕).

 

멀어지는 세 사람.

하인; [사람이 새처럼 날을 수가 있는구먼.] 객잔의 문 밖으로 나오며 세 사람이 멀어진 쪽을 보고

하인; [역시 무공이란 건 대단 한 거야.] 다시 비질을 하고

하인; [나도 좀 더 젊었다면 다 때려치우고 무공이나 배우러 다녔을 텐데...] 슥 슥 비질을 하고

 

#239>

객잔 문 밖을 다니며 비질하는 하인. 시간이 좀 지났고. 다른 가게들도 문을 열기 시작. 가게 앞을 비질하는 사람들도 보이고

비질하는 다른 사람과 인사하는 하인.

하인; [이쯤이면 우리 객잔 담당 구역은 얼추 청소를 한 셈이지?] 비질을 멈추고

하인; [청소가 끝났으니 장작을 패둬야겠어.] 돌아서고. 한데

[!] 눈 부릅 하인

쿵! 객잔의 건물들 사이에서 나오는 주혜금. 백변마왕이 변신한 주혜금과 똑같다. 역시 죽립을 쓰고 있고

주혜금; (이상하네.) 객잔 밖으로 나오며 찡그리고

주혜금; (현무와 주작이 대기하고 있을 줄 알았는데...) 찡그리고. 그러다가

주혜금; [!] 흠칫하며 하인을 본다. 털썩! 하인이 놀라 빗자루를 놓치며 보고 있다. 눈이 휘둥그레 해진 채로

주혜금; (혹시...) + [본녀에게 할 말이 있나요?] 하인에게

하인; [그... 그게...] 퍼뜩 정신 차리며

하인; [방... 방금 전 손님과 똑같이 생긴 소저가 한 쌍의 남녀와 함께 떠났습지요.]

주혜금; (나와 똑같이 생긴 계집!) + [어디로 갔나요? 시간은 얼마나 지났고?] 경악하며 묻고

하인; [일다경쯤 지났고... 집선봉쪽으로 간다고 했습지요.]

주혜금; [고마워요!] 파앗! 날아오르고

주혜금; (현무와 주작이 나로 위장한 누군가에게 유인되어 갔다.) 엄청난 속도로 날아가고

주혜금; (우리 일행을, 아니면 나를 노리는 자들이 있다!) (빨리 현무, 주작과 합류해야만 한다.) 날아가고. 한데

 

#240>

객잔 근처의 골목. 음침한 인상의 사내가 숨듯이 서서 주혜금이 날아가는 것을 보고 있다.

히죽 웃으며 오카리나같이 생긴 악기를 꺼내는 사내

삐이! 삐! 그걸 부는 사내

삐이! 삐! 산봉우리와 계곡 여기저기에서 비슷한 소리가 들린다.

 

#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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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와룡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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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7>

<-노산> 노산의 모습

<-만검총> 수많은 검들이 꽂혀있는 분지

분지 끝의 절벽에 나있는 동굴. 만검회랑. 입구와 그 안쪽에 수많은 술통들이 쌓여있다.

숨을 죽인 채 만검회랑으로 접근하는 적청. 손에는 여러 개의 구슬이 든 주머니를 들고 있다.

<전서구로 이 명령을 받는 즉시 만검회랑에 들여놓은 폭염신액을 폭파시켜라.> 위진천을 떠올리는 적청

적청; (느닷없는 명령이지만 따라야만 한다.) 동굴 입구로 접근하고

적청; (소가주가 그런 지시를 내린 데에는 충분한 이유가 있을 테니...) 동굴 입구에서 30미터쯤 떨어진 곳에 이르고

적청; (더 이상 접근하면 위험할 수도 있다. 이쯤에서 벽력탄을 투척하자.) 둥근 구슬들이 들어있는 주머니를 흔들어 던질 준비하고

적청; (벽력탄이 터지면 술과 섞여있는 폭염신액이 폭발할 것이다.) 점점 더 세게 휘두르다가

 

#218>

만검회랑 가장 안쪽. 세 개의 비석 앞에 앉아있는 진무륜

휙! 휙! 귀에 들리는 적청이 주머니 돌리는 소리

진무륜; [쯧쯧... 결국 이리 되는 것인가?] 혀를 차며 돌아보고

 

#219>

적청; (만검회랑 안에 쌓아놓은 폭염신액이라면 작은 산 하나는 충분히 무너트릴 수 있을 것이다.) 붕붕 주머니를 돌리고

적청; (물론 만검회랑도 박살이 날 테고...) 휙! 주머니를 만검회랑 입구로 던진다.

날아가는 주머니

적청; (가급적 멀리 피해야한다.) 휘익! 왔던 곳으로 날아가고

쾅! 동굴 안쪽에 쌓여있는 술통중 하나와 강하게 부딪히는 주머니

텅! 바닥에 떨어지는 주머니

지잉! 치잇! 주머니에서 강렬한 빛이 배어나오고. 다음 순간

번쩍! 강렬한 섬광이 동굴 전체를 밝히고

휙! 코다란 바위 뒤에 숨는 적청. 직후

콰콰쾅1 만검회랑 전체가 폭발한다.

콰드드! 콰쾅! 만검회랑이 있던 절벽이 무너져 내리고

텅! 텅! 적펑이 숨어있는 바위를 마구 때리는 돌 조각들

고개 조금 내밀어 만검회랑 쪽을 보는 적펑

쿠오오! 버섯구름이 치솟고 있는데 절벽은 무너져 내렸다.

적청; [성공이다!] 환호하며 주먹 불끈

적청; [당대의 천하제일인을 나 적청의 손으로 보내버린 것이다.] 으하하하 좋아 죽으려 하고

 

#220>

[!] 날아오다가 눈 부릅뜨는 청풍.

멀리서 버섯 구름같은 것이 피어오른다.

청풍; (저... 저긴 만검총 방향!) 사색

청풍; (안... 안돼!) 쐐액! 사력을 다해 버섯 구름이 치솟는 곳으로 날아간다.

 

#221>

만검회랑이 무너진 곳. 쿠오오! 여전히 버섯 구름이 치솟고 있고

적청; [으하하하! 드디어 해치웠다!] [나 적청이 해냈다!] 무너진 만검회랑 보며 신나서 웃고

적청; [천하제일이 무슨 소용이냐? 이렇게 허망하게 가버리는 것을...] 신나서 웃고

적청; [이제 나 적청의 이름은 무림의 역사에 영원히 기억될 것...] + [!] 신나 하다가 눈 부릅뜨는 적청

그자 뒤에 거대한 사람의 그림자가 서리고

적청; (누가 뒤에 있다!) 홱 돌아보는데

콱! 그자의 목을 움켜잡는 강철 족쇄같은 손아귀

쿵! 청풍이 어느 틈에 나타났는지 적청의 목을 부여잡고 있다. 부릅뜬 눈은 무너진 만검회랑 쪽을 향하고 있고

적청; (이... 이청풍!) 절망과 공포

청풍; [늦었다!] 이를 갈고

청풍; [한걸음 늦어서 천추의 한을 남기게 되었구나.] 만검회랑을 보며 절망

청풍; [이제 무슨 낯으로 진소서를 본단 말인가?] 주르르! 눈물이 흐르고. 그때

적청; [살... 살려다오!] 콰득! 목이 강철 족쇄같은 청풍의 손아귀에 잡혀서 애원하고

청풍; [네놈의 몸뚱이를 갈가리 찢어서 죽이고 싶을 뿐이다.] 돌아보고. 핏발 선 눈으로

적청; [히익!] 공포에 질리고

청풍; [그럼에도 네놈을 즉시 죽이지 않은 이유는. 단 하나!] [위진천의 악행을 무림맹 맹도들 앞에서 폭로하게 하기 위해서다다. ]

적청; [으으으...] 달달

청풍; [위진천과의 의리 때문에 못하겠다면 미리 말해라.] 적청의 얼굴을 가까이 가져가며

청풍; [팔 다리를 다 뽑아낸 후에 마지막으로 머리통을 밟아 터트리는 것으로 아쉬움을 달랠 테니...] 싸이코 패스처럼 웃고.

공포에 질리는 적청의 얼굴

 

#222>

<-서안(西安)> 고대 도시. 저녁 무렵. 건물마다 불이 켜지기 시작하고

번화가. 사람들 북적

화려한 객잔. <秦皇客棧>이라는 간판이 걸려있고. 사람들 많이 드나든다.

객잔 내의 화려한 건물. 월동문이 있는 담장으로 둘러싸여 있고 주변에 인적이 없다.

월동문을 통해 들어오는 여자 점원. 쟁반을 들고 있고 수수한 외모의 여자. 쟁반에는 수건과 주전자등이 얹혀져 있다.

[!] 눈을 번득이며 건물을 보는 여자 점원

<신녀문... 신녀금역... 독성부...> 그런 단어들이 여점원의 귀에 들리고

눈 번뜩이며 건물로 다가가는 여자 점원

 

#223>

건물 내부. 용설약과 호정신녀가 마주 앉아 차를 마시며 대화중이다. 용설약은 차를 마시고. 호정신녀도 여우 가면을 탁자에 내려놓고 차를 마시는 중이다. 호정신녀는 뒷모습만 보여주고.

용설약; [신녀문의 돌연한 궤멸에 독성부가 관련되어 있었다니... 상상도 못했어요.] 정말 놀란 표정으로

호정신녀; [선도(仙道)를 추구하는 주제에 과욕을 부렸지요.] [그 결과 문도의 대부분이 횡사하는 참사가 일어났고...] 한숨 쉬는 호정신녀의 코 아랫 부분. 찻잔을 든 채

용설약; [호정언니가 신녀문의 후계자라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몇 안되지요.]

용설약; [언니를 극품당에 영입한 덕분에 세상에 알려지지 않은 신녀문의 비사도 알게 되는군요.]

호정신녀; [극품당과 유령궁이 손을 잡고 독성부를 공격하는 것을 저희 신녀문도 예의주시하고 있었어요.]

호정신녀; [이유는 독종독인(毒宗毒人)의 존재 때문이었어요.] 뒷모습

용설약; [독종독인이라면 독성부가 비밀리에 만들고 있었다는 마물이잖아요.] 놀라고

호정신녀; [독종독인 온몸이 극독으로 뭉쳐져 있어서 숨결만으로도 십리 내의 모든 생명체를 죽일 수 있어요.]

호정신녀; [저희 신녀문은 독성부가 독종독인을 만든다는 정보를 입수해서 감시해오고 있었어요.]

호정신녀; [그러던 차에 유령궁과 극품당이 독성부를 공격해서 멸문시켰는데...]

용설약; [당시 우리 극품당은 물론이고 유령궁도 독종독인의 존재는 몰랐어요.]

용설약; [패색이 짙어지자 독성부는 자신들이 갖고 있던 모든 독을 풀어버렸고....] [그 때문에 독성부의 깊은 곳으로는 접근하지 못했기 때문이지요.]

호정신녀; [극품당과 유령궁은 별 소득없이 독성부에서 철수했지만 저희 신녀문은 달랐어요.]

 

<비전의 술법을 써서 독기를 뚫고 독성부의 보물창고로 들어갈 수 있었고... 그곳에서 완성된 독종독인 한구를 발견했어요.> 검은 안개가 덮인 지하광장. 수많은 해골들이 널려있고. 그 가운데에 관이 하나 있다. 뚜껑 열린 관속을 들여다보는 여자들 다섯 명. 얼굴을 면사로 가리고 있고. 몸이 반딧불처럼 빛난다. 한명은 젊고 네명은 늙었다. 젊은 여자가 신녀문주.

<그 독종독인을 파괴해버려야 했는데...> 관속에 들어있는 것은 먹물을 바른 듯 검은 사내. 흑요정처럼 몸이 검은 데 차잇점은 머리카락이 없는 대머리라는 점

<전대 문주님과 원로들께서는 그 마물을 신녀문으로 운반해왔어요. 독종독인을 연구하면 불노불사를 완성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욕심때문이었지요.> 독종독인이 들어있는 관을 에워싸고 걸어가는 다섯 여자. 관이 허공에 떠서 이동한다.

<하지만 신녀문으로 옮겨온 직후 독종독인은 깨어나서 가공할 독기를 뿜어내었어요. 그 독기에 휩쓸려 신녀문의 식솔 태반이 비명횡사하고 말았어요.> 화려한 대전. 관에서 일어나는 온몸이 새카만 대머리 사내

<궁여지책으로 독종독인을 신녀문의 보물창고인 신녀금역으로 몰아넣고 봉쇄해버렸지만... 저희 신녀문은 회복할 수 없는 타격을 입었답니다.> 동굴에 나있는 황금문을 닫으며 쓰러지려는 신녀문의 문주. 주변에는 여자들이 많이 죽어있다. 신녀문 문주와 함께 독종독인을 옮겨온 노파들도 그 중에 섞여있다.

 

호정신녀; [저는 백여년 전의 그 참사에서 운좋게 살아난 신녀문 제자의 후손이랍니다.]

호정신녀; [하지만 저의 선대들도 신분이 그리 높지 않아서 신녀금역의 위치를 모르고 있었어요.]

용설약; [그걸 마교가 알아낸 것 같아요.]

용설약; [마교가 신녀금역을 발굴하여 신녀문의 보물을 차지하는 건 어떻게든 막아야...] + [!] 말하다가 눈 부릅

[!] 호정신녀도 홱 문쪽을 돌아보고. 얼굴을 실루엣으로 묘사. 눈만 강렬. 손은 탁자에 내려놓은 여우 가면을 잡으면서

두근! 두근! 누군가의 심장 소리가 두 여자의 귀에 들리고

호정신녀; [감히...] 화악! 유령처럼 변해서 문쪽으로 날아가고. 가면을 얼굴에 쓰면서. 용설약도 일어나고

 

#224>

화악! 문을 그대로 통과하여 밖으로 나가는 호정신녀. 술법이다. 용설약도 문쪽으로 가고

[악!] 문 밖에 서있다가 기겁하며 물러서는 여자점원. 화악! 연기처럼 문을 통해 스며나오는 호정신녀. 여우 가면을 쓰고 있다.

호정신녀; [요망한 계집!] 화악! 날카로운 손톱이 난 손으로 여자 점원의 목을 움켜쥐려 하고. 하지만

겁에 질려 물러서며 쟁반을 떨구는 여자 점원

<내공이 느껴지지 않는다.> 두근! 두근! 심장이 뛰는 여자의 몸을 배경으로 나레이션

멈칫! 막 여자 점원의 목을 잘라버리려던 호정신녀의 손이 멈추고.

[히익!] 공포에 질려 굳어지는 여자 점원. 그 앞에서 바람을 일으키며 멈춰서는 호정신녀

털썩! 따당! 여자 점원 발치에 구르는 쟁반과 수건, 주전자

찡그리는 호정신녀. 손을 앞으로 뻗은 채. 그때

용설약; [누군가요?] 문을 열고 나오고

호정신녀; [이 객잔의 점원이로군요.] 여자 점원의 목 앞에 있던 손을 거두며 말하고

용설약; (확실히 무공을 익힌 흔적이 느껴지지 않네.) 끄덕

호정신녀; [놀라게 했다면 미안하구나. 물러가거라.] 가라고 손짓

여자점원; [감... 감사하옵니다.] 굽신. 이어

허둥지둥 떨군 쟁반을 챙기는 여자 점원. 수건과 주전자를 쟁반에 얹고

연신 굽신거리며 돌아서는 여자점원

허둥지둥 달려간다

용설약; [상황이 상황인지라 언니나 저나 예민해졌나 봐요.] 다시 방으로 들어가고

호정신녀; [그런 것 같군요.] 따라가며 돌아보고

담장에 나있는 월동문으로 허둥대며 나가는 여자 점원

호정신녀; (그럼에도 저 계집에게서 찜찜한 위화감이 느껴지는 것은 어째서인가?) 문을 잡고 들어간다.

탁! 닫히는 문. 한데

월동문 밖. 벽에 등을 기댄 채 월동문쪽을 곁눈질하는 여자 점원

여자점원; (자객 일을 할 때는 무공을 익힌 게 오히려 반해가 될 때도 있다.) 배시시

여자점원; (그래서 나처럼 내공은 수련하지 않는 자객도 있는데... 덕분에 오늘 또 한 번 상대를 속여넘겼다.)

여자점원; (정황상 신녀문의 보물창고 신녀금역이 발견된 것 같다.) 담장에서 등을 떼고

여자점원; (빨리 소단주님께 보고해야한다.) 서둘러 가며 소수선자를 떠올리는 여자 점원. 이 여자점원은 살인상단 소속이다.

 

#225>

<-무림맹> 낮. 하지만 먹장구름이 깔려 어둡다.

사람들 어두운 표정으로 오가고.

<크아아아!> 갑자기 들리는 천둥같은 소리. + [헉!] [힉!] 기겁하는 사람들

드드드! 드드드! 무림맹의 모든 건물이 뒤흔들리고

[악!] [컥!] [고막이 터졌다!] 귀를 막고 비명 지르는 사람들. 나뒹구는 자도 있고

펑! 펑! 건물의 창문과 문들이 충격으로 터지고.

콰당탕! 터텅! 기붕의 기와들이 콩 튀듯 튄다.

 

[!] 안락의자에 힘없이 앉아 있다가 밖을 보는 합요나. 초췌하다. 위진천에게 강간을 당한 상태. 방안의 기물들이 콘 튀듯 한다.

드드드! 뒤흔들리는 건물 밖에는 무정화 3호가 인상 나쁜 계집들과 경비를 서다가 놀라고

 

[!] 역시 깜짝 놀라는 뇌화영. 침대에 힘없이 누워있는 석헌중을 돌보다가 돌아본다. 드드드! 역시 건물이 마구 흔들리고 있고

 

[이... 이게 무슨...] [사... 사자후다!] [누가 이토록 가공할 사자후를...] 사람들 귀를 틀어막고 하늘을 보고. 건물에서 뛰어나오는 사람들도 보이고

[헉!] [저... 저기다!] [하늘이다!] 사람들 일제히 무림맹 상공을 보고

쿠쿠쿠! 맹렬히 휘도는 먹장구름. 그걸 머리에 이고 허공에 떠있는 청풍. 온몸이 벼락에 휘감겨 있고. 오른손으로는 적청의 뒷 멱살을 잡고 있다. 허리춤에는 극품추혼정을 끼우고 있고

[저.. 저자는...] 말도 안되는...] 무림맹 사람들 기겁

<이청풍!> <삼비검조님의 다섯 번째 제자였던 이청풍이다!> 청풍을 크로즈 업한 배경으로 경악성들

[이... 이청풍은 무저금마갱에 갇혀있을 텐데...] [설마 귀신이란 말인가?] 무림맹 사람들 경악할 때

청풍; [위진천!] 다시 고함. 눈 부릅뜨며

드드드! 다시 무림맹 전체가 뒤흔들리고

[헉!] [큭!] 귀를 틀어막고 코와 입으로 피를 토하는 사람들. 나뒹구는 사람들도 있고

청풍; [패륜무도한 마교의 악귀!] [숨어있지 말고 모습을 드러내라!] 고함

[무슨 소리인가?] [맹주님이 마교의 악귀라니...] 무림맹 사람들 경악. 당혹. 그때

[이청풍!] [무슨 짓이냐?] [네놈이 어떻게 무저금마갱을 빠져나온 것이냐?] 휙! 휘익! 여기저기 건물들 위로 치솟는 노인들. 무림맹 원로들이다. 부맹주인 혈가람도 있고

건물들 위로 내려서는 노인들. 허공에 떠있는 청풍을 큰 원형으로 포위하는 형상으로

혈가람; [이청풍! 네놈 정말 이청풍이냐?] 눈 부릅 올려다보고

청풍; [내가 누군지는 중요하지 않소!]

청풍; [중요한 건 위진천이 저지른 패륜이오.]

혈가람; [위진천, 맹주가 패륜을 저질러?] [무슨 벽창호같은 소리냐?] 눈 부라리고

청풍; [위가놈이 무슨 짓을 저질렀는지는 이자로부터 직접 들으시오.] 뒷목을 잡은 적청을 높이 들어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저놈은 적청 아닌가?] [군자단 소속이었다가 맹주의 심복이 된...] 적청을 알아보는 원로들

청풍; [네놈의 정체와 저지를 죄를 자백해라!] 지직! 전격을 적청의 몸에 불어넣고

퍼덕이며 정신 차리는 적청. 이어

적청; [나... 나는 마교 십마전 소속 제자요!] 헐떡이며 말하고

[마교 십마전!] [적청 저놈이 마교의 마졸이었단 말인가?] 원로들 비롯한 사람들 경악하고

적청; [위... 위진천도 십마전 소속이오.] [마교 삼태상 중 지마태상 위천사의 손자이기도 하고...]

[그런...] [위진천이 마교 삼태상의 손자?] 경악하는 사람들

 

[!] 무정화 3호의 저지를 뿌리치며 건물 밖으로 나오던 합요나도 놀라고

 

창문을 통해 밖을 올려다보던 뇌화영도 놀라고. 침대의 석헌중은 힘없이 돌아보고

 

청풍; (위진천이 지마태상의 손자라는 사실은 적청을 통해서 알았다.)

청풍; (지마태상에게 진 빚이 있긴 하지만 그렇다고 위진천을 용서할 수는 없다.) 눈에 핏발이 서고. 그때

적청; [위진천은... 생일 축하를 핑계로 만검회랑에 머물고 있는 삼비검조에게 술을 대량으로 보냈는데....]

적청; [사실은 그 술에 폭염신액이 녹아있었소.]

[폭... 폭염신액이라면 벽력당이 만든 강력한 액체폭탄 아닌가?] [설마... 설마 그걸로 삼비검조님을...] 모든 사람들 경악, 진저리를 치고

청풍; [그렇소! 위진천은 폭염신액으로 만검회랑을 붕괴시켰소!]

[안... 안돼!] [그럼 맹주님이...] 사람들 비명

 

건물 밖으로 나와 듣고 있던 합요나도 두 손으로 입을 가리고. 합요나의 팔을 잡아채던 무정화 3호도 경악하고

 

뇌화영은 참담한 표정을 짓고

 

청풍; [벽력탄을 던져 폭염신액을 점화시킨 게 바로 이놈이오!] 휙! 적청을 원로들에게 집어던지고

[헉!] 허우적대며 추락하는 적청

[네놈이 감히...] [삼비검조님을 시해했단 말이냐?] [용서가 안된다!] 원로들이 분노하며 날아오르고. 적청을 잡으려

혈가람; [와라!] 적청을 향해 손을 뻗고

징! 혈가람의 손이 진동하고

화악! 추락하던 적청의 몸이 진공청소기에 빨려들어가듯 혈가람에게 끌려가고

콱! 허우적대며 날아든 적청의 멱살을 틀어잡는 혈가람.

혈가람; [이청풍의 말이 사실이냐?] 적청의 멱살을 틀어쥔 채 고함

혈가람; [네놈이 정말 만검회랑을 폭파시켰느냐?]

적청; [살... 살려주십시오! 저는 그저 소가주... 위진천의 지시를 따랐을 뿐입니다.] 사색. 공포

[그런...] [정.... 정말이었구나!] [위가놈이 제놈에게 사부이기도 한 삼비검조님을 시해했어!] 원로들 분노하고. 그때

청풍; [위진천!] 둘러보며 고함.

드드드! 다시 무림맹 전체가 뒤흔들리고. 사람들 기겁하며 청풍을 올려다보고

혈가람과 원로들도 청풍을 올려다보는데

청풍; [언제까지 쥐새끼처럼 숨어있을 작정이냐?] [네놈도 불알 달린 사내라면 나와 결판을 내자!] 고함을 지르고. 하지만

드드드! 무림맹이 진동하기만 할 뿐 위진천은 나서지 않고

[위가놈이 어디 있지?] [얼마 전까지만 해도 대청에 있었는데...] 사람들 웅성대며 둘러보고. 그때

[!] 청풍의 눈이 번쩍

휘익! 멀리 무림맹 외곽에서 누군가 무림맹 밖으로 날아간다.

청풍; (찾았다!) + [서라!] 화악! 달아나는 자를 향해 미사일처럼 날아가고

[위진천이다!] [위가놈이 달아나고 있다!] 지붕 위에 서있던 원로들도 멀리 달아나는 자를 발견하고 고함을 지르고. 청풍이 달아나는 자의 뒤로 미사일처럼 날아가고 있다.

[잡아라!] [놓치면 안된다!] 원로들도 날아오르고.

혈가람; [죄인을 뇌옥에 가둬둬라!] 건물 아래로 적청을 던지고.

[존명!] 아래쪽에 있던 금급무사들이 적청을 받으려 하고

휘익! 혈가람도 앞서가는 원로들을 따라 날아간다.

달아나는 자와 청풍의 뒤를 따라 날아가는 원로들. 거리가 상당히 떨어져 있다.

 

합요나의 거처. 멀어지는 원로들을 보고 있는 합요나. 무정화 3호가 합요나의 팔을 잡고 함께 보고 있고

합요나; (이청풍! 네가... 네가 살아 돌아왔구나.) 감격의 눈물

합요나; (덕분에 내게도 복수할 수 있다는 희망이 생겼다.) 웃고. 그때

[하여간 징그러운 놈이야!] 누군가의 말이 들려 기겁하는 합요나

위진천; [무저금마갱에서 탈출했다는 보고를 받았을 때도 혹시나 했는데... 정말 빠져나왔어.] 쿵! 합요나 뒤에 서서 웃는 위진천. 청풍이 누군가를 추격해간 쪽을 보고

합요나; (저... 저 독사가 여기 있다는 건...) 전율

위진천; [어쨌거나 저놈 때문에 무림맹을 농락하는 건 더 이상 불가능해졌고...] 콱! 다가와 합요나의 팔을 잡고

위진천; [나와 함께 갑시다 사저!] [사저의 기막힌 몸을 두고 가기 아쉬워 들렸던 참이오.] 사악하게 웃고

절망하는 합요나

 

#226>

무림맹이 멀리 보이는 산중. 바위로 이루어져 있다.

쐐애액! 그곳으로 날아오는 인물. 화려한 옷을 입었고 얼굴을 면사로 가리고 있다. 아직 장세명이지만 얼굴을 보여주진 않는다.

뒤를 곁눈질하는 장세명

장세명 뒤에서 급격히 거리를 좁혀오는 청풍. 무림맹 원로들은 아직 보이지 않는다. 거리가 상당히 떨어져 있어서

<이가놈이 날 찾아오면 무림맹 서쪽 계곡으로 유인하시오!> 위진천이 말하던 장면 떠올리는 장세명

장세명; (위진천! 그 사갈같은 놈이 무엇 때문에 이청풍을 유인하라고 한 것인가?) 불길한 예감을 느끼며 날아가고.

앞쪽에 바위로 된 지면이 갈라져 형성된 계곡이 나타난다.

장세명; (뭔가 음모를 꾸미고 있는 게 분명하지만...) 계곡으로 날아들어가며 뒤를 곁눈질하고. 이제 청풍이 거의 100미터 안쪽으로 따라붙었다.

장세명; (내게는 선택의 여지가 없다.) 휘익! 계곡으로 날아들어가고

장세명; (영롱이가 마교의 손아귀에 들어있으니...) 쐐액! 계곡 안쪽으로 날아들어가고

 

[!] 추격하며 눈 번쩍이는 청풍.

장세명이 계곡 안으로 날아 들어가는 게 보이고

청풍; (뭔가 꿍꿍이가 느껴진다만...) 쐐액! 속도를 올려 따라붙고

청풍; (허튼 짓 하기 전에 해치워버리면 된다.) 단번에 장세명의 뒤로 30미터쯤 따라붙는다. 한데

 

청풍과 장세명이 계곡 안으로 사라진 직후

슥! 계곡 한쪽 절벽 위의 바위 뒤에서 몸을 일으키는 놈. 바로 식인혈랑이다.

식인혈랑; (북망산에서 쉬지 않고 달려온 보람이 있군.) 히죽 웃으며 일어나는데. 손에 구슬이 들어있는 가죽 주머니를 들고 있다.

가죽주머니 크로즈 업

식인혈랑; (날 거푸 엿 먹인 대가를 치르게 해주마 이가야!) 사악하게 웃으며 절벽을 따라 걸어간다. 청풍과 장세명이 간 방향

 

#227>

[!] 급정거하는 장세명.

앞쪽은 막다른 곳이다. 폭이 10미터쯤인 협곡인데 삼면이 수십미터의 절벽으로 둘러싸여 있다. 한데. 절벽 아래에 여러 개의 상자들이 쌓여있다.

장세명; (막다른 곳...) 당황하며 둘러보고 이어

장세명; (저 상자들은 혹시...) 급히 상자로 가고.

덜컹! 상자들 중 하나의 뚜껑을 열고.

쿵! 상자 안에 들어있는 것은 검은 구슬들이다. 짚이 깔려있고 그 위에 차곡 차곡 구슬들이 놓여있는 모습

장세명; (이건...) 경악하고. 그때

청풍; [제 발로 사지를 찾아왔다?] 화악! 장세명의 뒤 5미터쯤에 멈춰서고

청풍; [무슨 꿍꿍이인지 모르지만 나야 고마울 따름이다. 헛힘을 쓰지 않아도 되니...] 우둑! 두 손을 마주 쥐어 소리를 내며 다가가는데

장세명; [함정이네!] 홱 돌아서며 다급히 외치고

청풍; (위진천이 아니다!) 경악

장세명; [빨리 여기서 나가야하네!] 찍! 면사를 거칠게 뜯어내고. 그러자 드러나는 장세명의 얼굴

청풍; [장 총관?] 장세명을 알아보고

청풍; [당신이 왜 이런 짓을...] 놀라고 당혹

장세명; [길게 설명할 시간이 없네!] 청풍에게 달려오고

장세명; [저 상자들에는 벽력탄이 들어있네!] 달려오며 상자들을 돌아보고

청풍; [벽력탄!] 놀라고. 직후

<흐흐흐! 아는 게 늦었다!> 휘익! 웃음소리와 함께 절벽 위에서 여러 개의 구슬이 떨어지고

장세명; [안돼!] 올려다보며 비명

청풍; (저것들도 벽력탄이다! 충격을 받게 하면 안된다!) 부악! 오행신지환을 낀 왼손을 펼쳐 허공으로 내밀고. 손에서 다섯 가지 기운이 뿜어지고

퉁! 퉁! 오행신지환이 뿜어낸 기운에 막혀 퉁겨지는 벽력탄들. 부드럽게 다시 튀어 오르는 모습. 하지만

텅! 하나는 오행신지환의 기운에서 벗어나 절벽과 부딪히고.

장세명; [안돼!] 그걸 보며 비명. 직후

번쩍! 강렬한 빛이 벽력탄이 부딪힌 절벽에서 일어나고

그 빛이 청풍이 막아낸 벽력탄들을 휩쓸고

[!] [!] 화악! 번쩍! 강렬한 빛에 휩싸이는 청풍과 장세명

 

#228>

계곡 밖에서 본 모습

콰쾅! 엄청난 폭발이 계곡 바닥에서 일어나 위로 충격파와 화염이 치솟는 모습

콰드드! 드드! 쩌적! 그대로 붕괴하는 계곡 좌우의 절벽들

콰쾅! 완전히 평지가 되는 계곡의 끝 부분. 먼지와 연기가 바위들 사이에서 치솟고. 직후

식인혈랑; [으하하하!] 휘익! 근처의 집채 만한 바위 뒤에서 치솟으며 웃는 식인혈랑

식인혈랑; [해치웠다!] 휘릭! 바위 위에 내려서며 희희낙락

드드드! 진동. 평지가 된 계곡 끝 부분

식인혈랑; [드디어 본교의 대업을 훼방만 놓던 골치덩이가 사라졌다.] 좋아 죽으려 하고

식인혈랑; [명복은 빌어주마 이가야! 다음 생에서나 보자!] 휘익! 날아오르고

으하하하! 사라지는 식인혈랑

 

#229>

[!] [!] 계곡 쪽으로 날아오다가 놀라는 혈가람과 원로들.

쿠오오! 앞쪽에서 버섯구름이 일어나고 있다.

[강력한 폭발이 일어났소!] [저곳에도 누가 대량의 폭약을 매설해놓았던 모양이오!] 혈가람 뒤의 원로들이 손가락질 하며 외치고

혈가람; (이청풍도 함정에 빠진 것인가?) 쐐액! 속도를 높여 구름 버섯이 일어나는 곳으로 날아가고. 그 뒤를 따라가는 원로들. 그러다가

[!] [!] 경악하는 혈가람과 원로들

쿵! 평지가 된 계곡 끝. 아직 먼지와 연기가 치솟고 있고

[이... 이게 무슨...] [대체 얼마나 많은 폭약이 매설되어 있었기에 계곡이 평지가 되었단 말인가?] [이청풍이 이 아래 깔린 것인가?] 계곡 주변에 내려서며 놀라는 원로들

혈가람; (무림맹을 빠져나간 자가 위진천이 아닐 수도 있겠도다. 이청풍을 이곳으로 유인한 자일 가능성이 높고...)

혈가람; (다시 한번 부처님의 가호가 있기를 바랄 뿐이다.) 합장

 

#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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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2>

<-항산> #166>등에 나온 산. 진상파가 머무는 암자가 있는 산. 먹장구름

휘익! 새처럼 날아가는 두 사람. 청풍과 흑요정. 청풍은 극품추혼정을 허리띠에 꽂고 있고. 흑요정은 흰 옷 위에 망토를 두르고 있고

<상파가 인질로 잡혀있다네.> 날아가며 신도대낭의 말을 떠올리는 청풍

 

신도대낭; [상파의 안전 때문에 맹주님은 마교의 요구를 들어줄 수 밖에 없었는데...] 다비식이 이루어지고 있는 암자 마당에 청풍과 마주 서서 말하는 신도대낭. 청풍은 청풍의 뒤에 서있다.

신도대낭; [마교의 요구대로 비무를 시켰더니 위진천이 우승해서 무림맹의 새로운 맹주가 되었다네.]

소수선자; [위진천이 마교의 간세였군요.]

신도대낭; [그놈이 십대마왕의 제십마왕이었다네.] [소가주라 불리는 것으로 봐서 마교사가 중 한 가문의 후계자인 것 같기도 하고...] 분노

신도대낭; [자네가 무저금마갱에서 탈출한 사실을 지금쯤 위진천도 알았을 게야.]

신도대낭; [그놈이 허튼 짓 하기 전에 항산으로 달려가서 상파를 구하게.]

회상 끝

 

<상파만 구하면 맹주님께서 족쇄에서 풀려나 무림맹을 정상화시키실 테니...> 강렬한 표정으로 말하는 신도대낭을 떠올리는 청풍

청풍; (위진천!) 이를 갈며 분노하고

청풍; (상파소저에게 위해를 가한다면 네놈과 관련된 모든 인간들의 씨를 말려버릴 것이다.) 쐐액! 미사일처럼 날아가고

 

#213>

항산 깊은 곳의 암자. 암자 주변을 금급 무사들 수십명이 에워싸고 있다. 그자들은 위진천의 졸개들이다. 하원길이 지휘하고 있고

암자가 건너다보이는 봉우리 위.

그 봉우리 정상 바위 사이에 숨듯이 앉아서 암자를 보고 있는 여자. 매화모모

암자 앞의 상황이 멀리 보인다. 하원길이 문이 열려있는 암자 안을 들여다 본다.

매화모모; (위진천의 심복 하원길이 예고없이 달려왔다.) 암자 쪽을 보며

매화모모; (무언가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일까?) + [!] 생각하다가 놀라고. 쐐액! 바람을 가르는 소리가 들리고

매화모모; (누군가 엄청난 속도로 접근하고 있다.) 긴장하며 일어나 뒤를 돌아볼 때

쏴아아! 매화모모의 머리 위쪽 수십미터쯤을 미사일처럼 날아가는 두 남녀. 물론 청풍과 흑요정

청풍의 눈 부릅뜬 얼굴 크로즈 업

매화모모; [이청풍?] 경악과 불신

쏴아! 암자로 날아가는 청풍과 흑요정

매화모모; [저 아이가... 무저금마갱에 갇혀있어야할 저 아이가 어떻게...] 파앗! 흥분하고 놀라며 봉우리에서 뛰어내리고. 청풍처럼 날아가지 목하고 봉우리 사면을 달려간다.

매화모모; (그런 거였구나!) 날아내려가며 흥분

매화모모; (이청풍이 강호에 나온 사실이 알려져서 위가놈이 하원길을 급히 보낸 거였다.) 암자가 있는 봉우리 쪽으로 날아가는 청풍과 흑요정을 보며 달려가고

 

#214>

진상파가 머무는 암자의 건물. 문이 열려있고. 문 좌우에는 숙영비구니와 눈에 초점이 없는 패소정이 서있다. 문 앞에는 하원길이 서서 안을 들여다보고 있다.

열린 문을 통해 진상파가 구숙정과 마주 앉아있는 게 보인다. 구숙정이 등을 보이고 있고. 진상파는 허리에 치룡퇴를 달고 있다.

구숙정; [더 이상 시간 끌기는 통하지 않는다.]

구숙정; [오늘, 아니 지금 즉시 결정을 내려라.] [소가주와 백년가약을 맺을 것인지 말 것인지!] 윽박지르고

진상파; [너무 늦었군요.]

구숙정; [뭐라? 너무 늦어?] 찡그리고

문 밖에서 들여다보던 하원길도 의아해하고

진상파; [사신의 낫이 목에 걸려있는 게 느껴지지 않으시나요?]

구숙정; [사신의 낫이 목에 걸려있다?] 움찔하며 목을 만지고

진상파; [여러분들 중 대부분은 오늘 세상을 하직하시게 될 거예요.] 한숨

하원길; [허어!] 어이없고. 숙영비구니도 뭔일인가 하며 돌아보고

구숙정; [이년이 보자보자 했더니...] 벌떡 일어나고

구숙정; [말로 해선 안되겠다! 개처럼 끌고 무림맹으로 가주마!] 진상파의 목을 움켜잡으려 손을 뻗고. 하지만 그 직후

콰득! 누군가의 손이 구숙정의 목을 뒤에서 움켜잡고.

구숙정; [악!] 목이 잡혀 비명.

한숨 쉬는 진상파

화악! 돌풍과 함께 방안에 나타나는 청풍. 극도의 분노로 눈 부릅.

하원길; [이... 이청풍!] 기겁하며 물러서고

청풍; [네년이 말한 대로 해주마!] 콰득! 손아귀에 힘을 주고

구숙정; [끄아아악!] 목이 부러지려 하며 비명

진상파; [손속에 사정을 두어주세요.] 한숨 쉬며 말하고. 얼굴이 조금 발개진 상태

청풍; [크아!] 돌아서며 구숙정을 바닥에 패대기 친다

구숙정; [꺽!] 엄청난 충격에 기절하고

하원길; [허억!] 공포에 질리고. 금급 무사들도 놀라 물러서는데

청풍; [소저! 찾아뵙는 것이 너무 늦었습니다.] 진상파를 돌아보고

진상파; [아니, 아니랍니다.] 미소 지으며 고개 젓고

진상파; [충분히 빨리 찾아와주셨답니다.] 촉촉한 눈길

청풍; [잠시만 기다리십시오. 버러지들을 처리하고 정식으로 인사드리겠습니다.] 돌아서고

밖으로 나가는 청풍. 공포에 질려 물러서는 하원길과 숙영비구니와 금급무사들. 패소정은 원래 자리에 로봇처럼 서있고

청풍; [기회를 주겠다.] 살벌하게 말하고

퍼뜩 정신 차리는 하원길

청풍; [달아난다면 굳이 쫓아가 죽이진 않겠다.] 밖으로 나온다. 패소정이 문 옆에 서있지만 신경 쓰지 않고

하원길; [개소리를...] 창! 검을 뽑고

창! 차앙! 금급 무사들도 무기를 뽑고. 숙영비구니만 겁에 질려 주춤거리고

하원길; [누가 죽을지 보자! 쳐라!] 딱! 손가락을 튕기고. 순간

화악! 패소정의 거구가 청풍을 덮친다. 강력한 주먹질을 하며. 하지만.

청풍; [잠시 쉬시오.] 콕콕! 이미 패소정의 가슴 몇곳을 손가락으로 찌르는 청풍

패소정; [끄윽...] 눈에서 초점이 사라지고

<손을 쓰는 게 보이지도 않았다!> 하원길, 숙영비구니, 금급무사들 경악

콰당탕! 야하게 나뒹구는 패소정. 기절했고. 신경 쓰지 않고 하원길 등에게 다가가는 청풍.

청풍; [달아날 수 있는 기회는 주었다.] 슥! 허리띠에 꽂고 있던 극품추혼정을 뽑고

하원길; [동... 동시에 쳐라!] 외치며 청풍을 검으로 겨누고

[치... 치자!] [그래봤자 한 놈이다!] [우린 무림맹에서도 금급이다!] 청풍에게 쇄도하는 금급무사들. 숙영비구니만 뒷걸음질치고

진상파가 한숨을 쉬며 눈을 감고. 직후

쩍! 모든 금급 무사들 목을 섬광이 스치며 잘라버린다. 구체적으로 잘라지는 건 묘사하지 말고

청풍이 극품추혼정을 휘두른 자세로 서있다. 극품추혼정에서 아주 긴 섬광이 휘어져서 뻗어나가고 있다.

하원길; [!] 눈 부릅 경악

[크악!] [케엑!] 비명과 피가 난무하고. 몰살당하는 금급무사들

하원길; [히익!] 돌아서서 달아나고

[악!] 숙영비구니도 반대 방향으로 달아나고

청풍; [먼저 간 동료들이 기다린다. 따라가라.] 쩡! 살벌하게 말하는 청풍의 정수리 위로 빛의 칼날이 치솟는다. 뇌정인이다

하원길; [헉!] 달아나다 돌아보다 기겁

쩡! 청풍의 정수리에서 튀어나온 빛의 칼날이 번개처럼 날아들고 있다

하원길; [안돼!] 검을 휘둘러 막으려 하지만

쩍! 검을 토막 내고 하원길의 목도 관통하는 빛의 칼날

숙영비구니; [악!] 달아나다가 하원길이 죽는 모습 보며 비명. 빛의 칼이 하원길의 목을 관통하며 지나간다. 하원길은 팽그르 돌며 쓰러지고. 검은 토막 났고

눈 부릅뜨며 숙영비구니를 돌아보는 청풍.

<숙영이 년이 위진천의 앞잡이었네.> 신도대낭의 말을 떠올리는 청풍.

청풍; [살려둘 이유가 없다!] 고개 젓고

투학! 하원길을 죽인 빛의 칼이 숙영비구니를 향해 날아가고

숙영비구니. [안돼!] 비명 지르며 달아난다. 돌아보며

그년의 등으로 날아드는 빛의 칼

<가엾고도 비참한 인생이랍니다.> 청풍의 뇌리에 떠오르는 진상파의 모습. 눈을 감고 있다. 눈 부릅뜨는 청풍

청풍; (어쩔 수 없군.) 고개 젓고

슈칵! 숙영비구니를 관통하기 직전에 홱 방향을 틀어 비켜가는 빛의 칼

숙영비구니; [악!] 콰당탕! 나뒹굴고

퍼억! 텅! 그대로 봉우리 아래로 굴러 떨어지는 숙영비구니

청풍; (계집을 죽이면 두고두고 찜찜하겠지.) 슈욱! 날아오는 뇌정인을 향해 오른손을 펼치고

슈욱! 청풍의 오른손으로 스며드는 빛의 칼.

진상파; [전설 속의 뇌정인을 보게 되는군요.] 암자 안에 단정히 앉아서 말하고. 눈을 떴다. 암자 바닥에는 기절한 구숙정이 널브러져 있다. 돌아보는 청풍.

진상파; [이공자만큼 전화위복이라는 말이 어울리는 분도 없겠어요.]

청풍; [그저 운이 좋았을 뿐입니다.] 멋쩍게 웃고. 그때

[상파야!] 휘익! 외치는 소리와 함께 현장으로 날아 내리는 매화모모. 돌아보는 청풍

매화모모; [그 동안 무고한 것이냐?] 청풍에게 고개 까닥이며 암자로 다가가고

진상파; [걱정 끼쳐드려 죄송해요.] [제가 쓸모가 있었던 때문인지 마교도 험하게 취급하지는 않았답니다.] 고개 숙이고

매화모모; [그렇다니 다행이다.] 안도하고 그제야

매화모모; [이공자! 우리가 큰 신세를 졌네.] 청풍에게 허리 숙여 인사하고

청풍; [별 말씀을...] 마주 고개 숙이고

매화모모; [자세한 이야기는 나중에 듣기로 하고...] [동행이 있었던 것 같은데...] 두리번

청풍; [나와서 인사드리십시오 부인.] 누군가에게 말하고. 그러자

스스! 암자 옆에 사람 형상이 서리더니

쿵! 쓰고 있던 망토에 달린 모자를 두 손으로 벗으며 모습을 드러내는 흑요정

매화모모; [허어! 너무도 놀라운 은신술이로구먼. 노신은 전혀 알아차리지 못했어.] 흑요정을 보며 감탄하고

청풍; [흑요정이라는 분입니다. 인연이 있어서 동행하게 되었습니다.] 눈치 보며

매화모모; [흑요정...] [어쩐지 들어본 적이 있는 이름 같은데...] 흑요정을 살피며.

청풍; (나이가 있어서 흑요정의 존재를 알 수도 있겠구나.) 위기감. 그때

진상파; [소정 언니를 데리고 와주시겠어요?] 진상파가 말하고

청풍; (살았다.) + [예!] 패소정에게 다가가고

청풍; (처녀 몸에 손을 대는 건 결레겠지.) 손을 내밀고

스륵! 둥실 떠오르는 패소정의 몸뚱이

매화모모; (격공섭물(隔空攝物;거리들 둔 채 물건을 움직임)을 저토록 자연스럽게 구사하다니...) 놀라고

매화모모; (못 본 사이에 놀라운 기연이 있었겠구나.) 패소정을 염동력으로 들고 암자로 들어가는 청풍을 따라가고

청풍; [모셔왔습니다.] 스륵! 패소정을 진상파 앞의 바닥에 내려놓고. 반듯하게 눕는 패소정

진상파; [수고하셨어요.] 패소정에게 몸을 숙이고

흔들이는 치룡퇴

청풍; (치룡퇴를 쓰면 상대가 누구라도 제압할 수 있을 텐데...) 그걸 보고

<그럼에도 치룡퇴를 쓰지 않은 건 피를 보기 싫어서였겠구나.> 진상파가 패소정의 이마에 손가락을 대는 것을 배경으로

지잉! 패소정의 이마에 닿은 진상파의 손가락이 빛나고. 그러자

퍼득! 감전된 듯 몸을 떠는 패소정

천천히 눈을 뜨는 패소정

청풍; (정신이 돌아왔구나.)

진상파; [고생하셨어요.] 손가락을 떼고

[!] 무언가 느끼고 눈 부릅뜨는 패소정

패소정; [헉!] 벌떡 일어나며 비명

패소정; [아가씨! 무고... 무고하신지요?] 무릎 꿇으며 급히 두리번. 그러다가

[!] 눈 부릅뜨는 패소정.

패소정의 뇌리에 떠오르는 장면. #143>의 장면이다

 

콱! 갑자기 진상파의 목을 움켜잡는 패소정의 커다란 손아귀. 정면이 아니라 옆에서 움켜쥔 모습이고

[네년...] [무슨 짓이냐?] 기겁하며 의자에서 박차고 일어나는 신도대낭과 매화모모. 하지만

패소정; [움직이지 마라!] 목을 움켜쥔 진상파를 앞으로 내밀며 고함치고. 인형처럼 답싹 들려 신도대낭과 매화모모를 향하는 진상파

[조... 조심...] [멈춰라!] 기겁하며 물러서는 신도대낭과 매화모모

패소정; [이 계집이 무사하길 원한다면 그 자리에서 꼼짝도 하지 마라!] 진상파로 자기 앞을 가리며 외치고

회상 끝

 

패소정; [내가... 내가 무슨 짓을...] 무릎 꿇은 채 덜덜 떨며 자신의 손을 보고

청풍; (자신이 그동안 무슨 짓을 했는지 떠올렸겠구나.)

진상파; [자책하지 마세요 소정언니.] 웃고

패소정; [아... 아가씨...] 돌아보며 울고

진상파; [언니는 실혼고에 중독당해 이지를 잃은 상태였답니다.] [자책할 일도, 부끄러워할 일도 아니에요.]

패소정; [마교... 마교 놈들이 내게 실혼고롤...] 덜덜 떨고

진상파; [몸과 함께 마음도 잘 다스리세요. 지나친 살의는 영혼을 피폐하게 만드니...] 권고하지만

패소정; [마교! 마교!] 치를 떨며 이를 갈고

패소정; [절대 용서하지 않겠다.] 으아아아! 두 주먹 불끈 쥐고 울부짖는다. 진상파가 예지력으로 보았던 장면이다. 이어

패소정; [끄윽! 죄송... 죄송합니다 아가씨. 죄송합니다.] 진상파 앞에 머리를 박고 오열

한숨 쉬는 진상파. 그러다가

진상파; [공자께 부탁이 있어요.] 고개 돌려 청풍을 보고

청풍; [말씀하시지요.]

진상파; [서둘러 노산까지 다녀와 주셨으면 해요.]

청풍; [노산이라면...] 흠칫

진상파; [저 자신과 관련된 일이라 자세히 떠오르지는 않지만... 마음이 불안하여 진정되지 않는군요.]

청풍; (삼비검조님의 신변에 변고가 생길지도 모르겠구나.) + [즉시 노산으로 달려가겠습니다.] 포권하고

진상파; [또 신세를 지겠어요.] 고개 숙이고

청풍; [다녀오겠습니다.] 밖으로 나가고. 이어

청풍; [흑부인! 이곳에 남아서 진소저를 지켜주십시오.] 흑요정에게

눈이 빛나기만 할 뿐 대답하지 않는 흑요정

청풍; [흑부인은 오랫동안 깊이 잠들어있었던 탓에 인지능력에 문제가 있습니다. 모모께서 보살펴주셨으면 합니다.]

매화모모; [걱정 말고 다녀오게나.]

청풍; [그럼 가급적 빨리 다녀오겠습니나.] 부악! 청풍의 몸 주위에서 돌풍이 일더니

화악! 미사일이 쏘아지듯 까마득히 날아가는 청풍.

매화모모; [가공하다는 말 밖에는 할 수가 없구먼.] 이미 까마득히 멀어진 청풍을 보며 감탄

매화모모; [저 정도 경신술을 구사할 수 있는 인물은 찾아보기 어려울 게야.] 생각하다가 흑요정을 보고

혼자 남겨진 아이처럼 안절부절 못하는 흑요정

매화모모; [진정하게나.] 다가가 다독이고

매화모모; [금방 다시 돌아올게야.] 달래지만 흑요정은 울먹이며 청풍이 사라진 곳만 보고

진상파; (쉽지 않은 경쟁자네.) 한숨 쉬고. 패소정 옆에 앉아 패소정을 다독여 달래며

<하긴 이공자 주변의 미녀가 한둘이 아니긴 할 테지만...> 암자 모습 배경으로 나레이션

 

#215>

<-무림맹> 저녁 무렵

대청 건물; 삼엄한 경비

[!] 책상 앞에 앉아 있다가 벌떡 일어나는 위진천. 손에는 편지를 들고 있다. 책상 건너편에는 나이 든 금급무사 한 놈이 눈치를 보고 있고

<제칠마왕은 제압당하고 하총관은 살해되었어요. 진상파는 더 이상 인질로 써먹을 수 없게 되었어요. -숙영> 숙영비구니의 모습을 배경으로 편지 내용

편지의 내용

위진천; [이청풍! 그놈이 벌써 항산에 나타나 진상파를 구했다고?] 부들부들

금급무사; [숙영아씨만이 겨우 목숨을 부지하여 전서구를 날려보낼 수 있었다고 합니다.] 눈치 보며 말하고

위진천; (진상파가 내 손아귀에서 떠난 것을 알게 되면 사부가 움직인다.) 비지땀. 삼비검조 진무륜을 떠올리고

위진천; (사부가 무림맹으로 돌아오게 하면 절대 안된다.) + [만검총 근처에 머물고 있는 적청에게 전서구를 날려라!]

위진천; [만검회랑을 폭파시키라고!]

금급무사; [존명!] 포권하고

서둘러 나가는 금급무사

위진천; (급전직하...) 다시 의자에 앉고

위진천; (상황이 걷잡을 수 없이 악화되고 있다. 이대로 가면 사부의 생사 여부와 상관없이 지금의 내 지위도 위태로워진다.)

위진천; (미리 만반의 준비를 해둬야 한다.) 장세명을 떠올리며 음산하게 웃고. 식은땀을 흘리면서

 

#216>

산중의 어느 절. 제법 규모가 있고.

중들이 돌아다니는데 눈빛이 살벌해서 평범한 중들이 아님을 알 수 있다.

외진 곳의 어느 건물. 경비서는 중들

흠칫! 건물 앞으로 날아내리는 검객의 뒷모습. 독검사랑이지만 앞 모습을 보여주지 말고

급히 고개 숙이며 길을 터주는 중들

 

건물 내부.

음양선고; [니미... 어쩌다가 우리가 이 외진 산속에 생쥐마냥 숨어 지내는 신세가 된 걸까?] 술을 마시며 신세한탄. 넓직한 실내. 음양선고가 거령탑마와 마주 앉아 술을 마시고 있다. 둘 다 벽운영에게 당한 상처가 몸에 남아있다. 특히 목에 핏줄이 여럿 나있다. 술병 여러 개와 술잔도 몇 개 놓여있고. 안주는 없다.

거령탑마; [답답하더라도 한동안 여기서 지내야한다.] 술을 마시고. 워낙 거구라서 상당히 큰 술잔이지만 아주 작아 보인다.

거령탑마; [황금전장의 이목은 어느 곳에든 깔려있다.] [인간들이 많이 오가는 곳에 머물면 단박에 포착당할 것이다.]

음양선고; [들키면 들키라지!] 코웃음

음양선고; [우릴 잡겠다고 몰려오면 모조리 때려죽이면 될 거 아닌가요?] 샐쭉

거령탑마; [황금전장의 전력을 얕보면 안된다.] 심각

거령탑마; [그것들이 진심으로 죽이겠다고 나설 경우 무사할 수 있는 자는 드물다.]

거령탑마; [벽비의 존재를 통해 깨달았겠지만 황금전장은 관부까지도 어렵지 않게 움직일 것이다.] 심각

거령탑마; [어쩌다보니 본교는 세상 전체와 싸우게 된 것이다.]

음양선고; [에둘러 말할 거 없어요.] 눈을 흘리고

음양선고; [황금전장이 들고 일어난 게 나의 유흥 때문이라는 거 알고 있으니...] 여자 모습인 자신이 벽세황을 올라타고 농락하던 장면 떠올리며

한숨 쉬는 거령탑마. 그때

[작금 사태의 원인을 알고 있다니 그나마 다행이오.] 덜컹 문을 열고 들어오는 독검사랑

음양선고; [여덟째! 너 어째 말에 싸가지가 없다.] 노려보고

독검사랑; [사실을 말한 건데 싸가지 운운하는 거요?] 문을 닫고

거령탑마; [어서 와라.]

음양선고; [너 이 새끼 누나 염장 지르러 찾아온 거냐?]

독검사랑; [염장 지르러 온 게 아니라 구원해주러 온 거요.] 털썩 주저앉고

음양선고; [구원해주러 왔다? 무슨 개소리를...] 거령탑마가 독검사랑이 내미는 술잔에 술을 따라주는 걸 보며

독검사랑; [여섯째 누님, 아니 형이라고 해야 하나?] 술잔으로 거령탑마가 따라주는 술을 받으며

독검사랑; [하여간 교중에서 제육마왕에 대한 징계 소리가 나오고 있는 실정이오.]

찡그리며 노려보기만 하고 반박 못하는 음양선고

독검사랑; [황금전장에 추살당하는 것보다 교중에서 죄인 취급 받는 상황부터 타개해야할 거요.] 술 마시며

음양선고; [알아! 문제는 해결책이 딱히 없다는 것뿐이야.] 토라지고

음양선고; [교중의 늙은이들은 평소에도 날 백안시해왔잖아.] [ 그 늙은이들 마음을 무슨 수로 돌릴 수 있겠어?] 토라지고

독검사랑; [압도적인 전공을 세우면 되지 않겠소?] 술 마시며

음양선고; [압도적인 전공?] [고루시마 오라버니와 아홉째가 시도했다 실패한 용설약이란 년을 생포하자는 거야?]

독검사랑; [극품당은 한번 당해봐서 용설약을 보위하는데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하고.] [삼태상께서 나서기 전에는 용가년을 잡는 건 쉽지 않을 거요.]

음양선고; [용가년 잡는 것에 필적하는 전공이라면 혹시...]

독검사랑; [또 다른 구중천의 수괴가 강호에 나왔고... 잘만 하면 생포할 수도 있소.]

음양선고; [우리끼리 구중천 중 한 문파의 주인을 잡는 건 낙타가 바늘 구멍 지나가는 것만큼 어려운 일인데...]

독검사랑; [상대가 강호초출인 새파란 애송이라면 어떻소?] 의미심장

음양선고; [강호에서 살아가려면 경험이 칠, 무공이 삼이라고 했어.] [무공이 아무리 강해도 어수룩하면 해치울 가능성이 있지.] 끄덕

독검사랑; [내가 물어온 제보의 주인이 바로 그 비유에 어울리는 년이오.]

음양선고; [그년?] 눈 치뜨고

거령탑마도 눈 번뜩

독검사랑; [신비각의 신임 각주, 영청공주라는 계집이 무산을 향해 가고 있다고 하오.] 의미심장하게 웃고

[!] [!] 무언가 깨닫고 눈 치뜨는 음양선고와 거령탑마

 

#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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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와룡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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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7>

경치 좋은 강가. 높은 절벽 위.

절벽 위에 세워져 있는 암자. 암자 앞마당에는 장작이 높게 쌓여있고 그 장작 위에 목만 남은 지마태상의 시체와 그가 걸치고 있던 옷이 올려져 있다. 장작더미 앞에 청풍이 무릎을 꿇고 앉아있다. 청풍 앞에는 지마태상의 가슴에 박혀있던 극품추혼정과 천독비가 나란히 놓여있다. 천독비는 칼집에 들어있다.

장작더미 주변을 중들이 돌며 독경하고 목탁을 두드린다.

좀 떨어진 곳에는 흑요정이 소수선자와 함께 서서 보고 있다. 흑요정은 흰색 옷을 걸치고 있으며 유령천익을 그 위에 걸치고 있다.

염불하며 장작더미 주변을 도는 중들

합장하는 소수선자. 멍하니 서있는 흑요정

흑요정을 조금 돌아보는 소수선자

흑요정의 시선이 청풍을 향하고 있다.

소수선자; (이 여자는 볼수록 기분이 묘해진다.) 곁눈질로 흑요정을 보고

<살아 숨쉬는 인형 같다고나 할까? 죽은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살아있는 사람으로 보기도 어렵고....> 흑요정의 모습 배경으로

소수선자; (혼백이 없는 것처럼 보이는데 또 사제에게서 한시도 눈을 떼지 않는다.) 흑요정이 청풍을 보는 걸 보며

소수선자; (아마 사제에 의해 되살아난 때문일 텐데...) 찡그리고

소수선자; (이래저래 심란하게 만드는 존재다. 사제의 삶에서 분리하는 게 불가능할 것 같으니...) 소리 죽여서 한숨

합장한 채 장작저미 위의 지마태상 머리를 보는 청풍.

<마교는 고금제일마, 아니 고금제일인이신 천마(天魔)께서 창건했다.> 지마태상 머리를 배경으로 지마태상의 말을 떠올리는 청풍.

이하 나레이션

 

<천마조사님에게 후계자가 없었다. 그분의 절기는 너무도 심오하여 한 사람이 다 익혀낼 수 없었기 때문이다.> 다른 작품의 천마가 단상에 놓인 화려한 의자에 앉아있고. 천마가 앉아있는 단상 아래 약간 옆에는 판빙빙을 닮은 절세미녀가 강보에 싸인 아기를 품에 안고 앉아있다. 그 앞에 두 명의 청년이 서서 포권하고 있다. 한명은 체격이 장대하고 다른 한명은 날렵하다.

<창건자이신 천마조사님에게 제대로 된 후계자가 없었던 탓에 마교의 교주 자리는 공석으로 남게 되었다.> 천마가 앉아있던 화려한 의자가 비어있다.

<어쩔 수 없이 마교는 교주를 보필하는 삼태상에 의해 영도되어왔다. 혈마태상(血魔太相), 지마태상, 전마태상(戰魔太相)이 삼태상이다.> 비어있는 화려한 의자가 놓인 단상 아래 세 명의 남녀가 수수한 의자에 둘러앉아 이야기를 하고 있다. 단상을 등진 위치의 의자에는 서너살 쯤 된 계집아이를 품에 안은 절세미녀가 앉아있고. 그 앞에 두 명의 사내가 마주 앉아있는 모습이다.

<초대 혈마태상은 천마조사님의 애첩이었다. 천마서시(天魔西施)라 불리던 그분은 천마조사님에게 딸을 하나 낳아주셨다.> 계집아이를 안고 있는 절세미녀. 아름답고 도도하다

<이유는 알 수 없지만 천마희(天魔姬)라 불리는 천마조사님 딸의 후손들은 대대로 딸만 낳았다. 역대 혈마태상은 늘 여자였다.> 절세미녀의 품에 안겨있는 계집아이를 배경으로

<초대 지마태상과 전마태상은 천마조사님의 제자들이었다. 대단한 자질을 지닌 인재들이긴 했지만 천마조사님의 심오한 절기를 모두 익히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그 때문애 누구도 천마조사님의 후계자로 인정받지는 못했다..> 절세미녀 앞에 나란히 앉은 두 명의 사내. 한명은 거구에 우직한 인상이고 한명은 수려한 외모에 평균적인 체형. 전마태상은 철마를 연상시키고 지마태상은 젊은 시절의 지금의 지마태상과 비슷한 분위기다.

<지마태상은 마교의 두뇌역활을 해왔으며...> 지마태상의 모습

<전마태상은 마교의 무력을 담당했다.> 전마태상의 모습

<마교에는 삼태상 외에도 또 하나의 세력이 존재한다. 십마전(十魔戰)이 그것이다.> 나란히 앉은 삼태상. 그 앞에서 인사하는 열명의 남녀들. 여자 둘에 남자 여덟인 조합. 실루엣으로 묘사. 남자들은 체격이 제각각이다. 지금의 십대마왕들인 흡정마녀, 백변마왕, 신행태보, 고루시마, 거령탑마, 음양선고, 구숙정, 독검사랑, 식인혈랑, 위진천 분위기의 실루엣으로 묘사

<십마전은 강호에서의 활동을 위해 훗날에 만들어진 세력이다. 십대마왕이 십마전 소속이며 형식상으로는 지마태상과 전마태상의 지휘를 받는다.> 십대마왕들의 실루엣

<삼태상의 가문과 십마전을 합쳐서 마교사가(魔敎四家)라고도 불린다.> 삼태상과 십대마왕 전체를 보여주는 화면 배경으로

회상 끝

 

[아미타불!] 나이 든 중이 청풍에게 다가오고. 횃불을 들고 있다.

중; [시주께서 점화하시지요.] 횃불을 일어나는 청풍에게 내밀고

청풍; [감사합니다.] 두 손으로 햇불을 받으며 고개 숙이고

이어 횃불을 장작에 대고. 장작에는 기름이 부어져 있다.

화악! 불길이 세차게 일어나 장작 더미를 휩싸고

합장하며 독경하는 중들

소수선자도 합장하고

횃불을 든 채 장작더미 위의 지마태상 머리를 보고

떠오르는 지마태상의 말

<노부는 꿈이 컸고 욕심도 많았다.> 불길에 휩싸이는 지마태상의 머리를 배경으로 나레이션

이하 나레이션

 

<마교의 교주가 되어 천하를 정복하는 것이 노부의 궁극적인 목표였다. 이에 혈마태상과 전마태상을 실각시켜 마교를 한 손에 틀어쥘 계획을 오랜 세월 동안 차근차근 진행시켰다.> 아주 아름답고 또 막강해 보이는 여전사와 보디빌더같은 체격을 지닌 사내의 실루엣. 혈마태상과 전마태상이다. 그들과 마주 선 노인의 뒷모습, 지마태상의 뒷모습이다.

<결국 혈마태상은 노부가 꾸민 불미스러운 사건에 말려들어 폐관에 들어갔으며 전마태상은 스스로의 역부족을 깨닫고 몸을 숨겨버렸다!> 떠나는 전마태상과 밀실에 혼자 앉아 운기조식하는 혈마태상. 두 사람 다 실루엣으로만 보여주고

<마교의 주인이 되겠다는 노부 필생의 숙원이 마침내 이루어진 것이다! 십여 년 전의 일이었다.> 산 위에 서서 마교를 내려다보며 광소를 터트리는 지마태상의 모습. 여기서 지마태상의 본래 모습 처음으로 보여줄 것. 이후로 극품당주가 지마태상의 모습을 하고 나올 것이므로 중요한 캐릭터임. 수염을 단정하게 기르고 수려한 인상. 제갈공명을 연상시킨다. <아랑힐월>에 나온 위태무 캐릭터를 차용.

<헌데 마교를 장악한 노부가 천하정복이라는 더 큰 야심을 실현시키려는 순간 전혀 예상치 못한 일이 벌어졌다. 어떤 놈이 노부가 즐겨 마시는 차(茶)에 강력한 산공독(散功毒)을 타 놓은 것이다.> 탁자에 엎어져 목을 움켜쥐고 괴로워 하는 지마태상.

<무심결에 마신 산공독의 독성은 너무도 강력했다. 마신지체(魔神之體)를 이룬 노부였건만 견디지 못하고 혼절했으며 다시 정신을 차렸을 때는 절망하고 말았다. 얼굴은 가죽이 벗겨지고 팔 다리가 모두 잘려진 상태였다!> 얼굴 가죽이 벗겨지고 팔 다리가 잘린 모습으로 철제 침대에 누어 경악하는 지마태상. 이하는 얼굴 가죽이 벗겨진 모습. 지마태상 앞에 서있는 누군가의 뒷모습. 서생들이 쓰는 모자를 쓴 노인이다. 수염이 아주 길다. 그가 바로 극품당주 용무극이다. 용무극 뒤에는 귀수신의가 수술용 칼을 들고 서있다.

<흉수는 극품당의 당주였던 용무극이었다. 그자는 오래전에 마교에 잠입하여 마교를 장악할 기회를 노려왔던 것이다. 매미를 노리는 사마귀를 참새가 다시 노리는 셈이었다!> 지마태상의 얼굴 가죽을 들고 불구자가 된 지마태상을 내려다보고 있는 극품당주 용무극의 앞 모습. 자애스럽고 학식이 깊어 보이는 노 문사의 모습이다.

<끔찍한 고문이 이어졌다. 용무극은 노부로 완벽하게 변신하기 위해 노부가 알고 있는 모든 것을 자백하게 만들었다.> 푸줏간의 고기덩이처럼 벽에 쇠사슬로 묶여있는 얼굴 벗겨진 지마태상. 고통에 몸부림친다. 용무극이 지마태상 왼쪽 가슴에 시뻘겋게 달궈진 극품추혼정을 박고 있다. 극품추혼정이 박히는 부위가 타들어가며 연기가 피어오른다/

<상상도 못했던 고문에 노부는 놈이 원하는 모든 걸 털어놔야만 했다.> 뭐라 울부짖는 얼굴 가죽 벗겨진 지마태상. 용무극이 그 앞에 서있고 용무극 뒤에 놓인 책상에는 귀수신의 이세창이 앉아서 빈 책에 무언가를 적고 있다.

<비록 끔찍한 고문에 굴복했지만 노부의 의자가 완전히 꺾인 것은 아니었다. 노부가 모든 걸 실토했다고 여긴 용무극의 감시가 느슨해졌다.> 열린 철문으로 나가는 용무극. 철문 밖에서 책을 든 채 철문을 닫으려는 귀수신의

<노부가 용무극에게 실토하지 않은 무공이 한 가지 있었다. 천마조사께서 남기신 오대절기 중 역천마공(逆天魔功)이 그것이다. 역천마공을 익히면 머리가 완전히 으스러지기 전에는 죽지 않을 수 있다.> 벽에 매달린 채 이를 가는 지마태상. 지마태상의 몸뚱이가 빛에 휩싸인다.

<역천마공으로 미약하나마 힘을 회복한 노부는 마교 총단을 빠져나왔다. 그리고는 본교에 의해 멸문지화를 당한 유령궁의 폐허로 숨어들었다.> 무덤이 가득한 어느 계곡. 그 무덤 중 하나로 기어들어가는 팔 다리가 없는 지마태상. 가슴에는 극품추혼정이 박혀있고.

<유령궁의 모든 힘이 숨겨져 있는 유령천세부의 존재는 노부만이 알고 있었다. 노부는 일찍이 유령천세부를 발견했지만 비밀로 해두었다. 혈마태상, 전마태상을 상대할 때 유령궁의 힘을 써먹을 속셈에서였다.> 수많은 석관들이 놓여있는 유령천세부로 기어들어오는 지마태상

<십여 년의 세월이 흘렀다. 절치부심한 노부는 잃었던 내공의 태반을 회복했고 용무극에게 복수할 자신이 생겼다.> 팔 다리는 없지만 허공에 떠서 미친 듯이 웃는 지마태상. 장소는 석관들이 즐비한 유령천세부다.

<하지만 결과는 네가 본 그대로다. 노부는 극품당주에게 복수하는 것은 고사하고 놈의 부하인 귀수신의 이세창의 독수에 죽음을 맞게 되었다.> 고루시마로 위장한 화르르! 현실로 돌아와서 완전히 불길에 휩쌓인 장작더미와 그 위의 지마태상의 머리통. 그 앞에 서서 보고 있는 청풍.

 

<노부에게 소원이 있다면 간교한 용무극으로 하여금 지은 죄에 대한 업보를 치루게 하는 것이다.> 화르르! 불길에 휩싸인 지마태상의 머리를 배경으로 나레이션

<용무극의 야심을 저지해다오. 아울러 혈마태상과 전마태상에게 노부의 참회를 전해주길 바란다.> 위 장면의 연속

청풍; (어떤 삶을 살았고 무슨 죄를 지었든 상관없다.) 휙! 횃불을 장작더미에 던지고

청풍; (죽음과 함께 모든 사연과 죄도 함께 세상에서 사라지는 법이니...) 합장하며 고개를 숙인다. 이어

바닥에 놓여있던 천독비와 극품추혼정을 집어든다.

천독비는 품속에 넣고

극품추혼정을 두 손으로 들어 자세히 보는 청풍

지잉! 징! 극품추혼정이 미미한 진동을 일으키고

청풍; (극품추혼정...) 살펴본다.

표면에 깨알같은 글들이 가득 적혀있다.

청풍; (극품당의 비밀병기로 상대의 내공을 흡수하는 힘을 지녔다.) (그래서 금강불괴라 해도 극품추혼정에 당하면 말라비틀어져 죽을 수 밖에 없다.)

청풍; (용무극은 지마태상을 천천히 말려죽일 목적으로 이걸 심장에 박아 넣었겠지만...)

청풍; (지마태상은 모든 힘을 거스르는 역천마공을 수련해서 죽지 않을 수 있었다.)

청풍; (뿐만 아니라 죽기 직전에 자신의 모든 능력은 극품추혼정에 주입해놓기까지 했다.)

<극품추혼정 표면에 새겨져 있는 깨알보다 작은 글들이 역천마공의 수련비결이다.> 극품추혼정 표면에 새겨져 있는 작은 점들을 배경으로

청풍; (역천마공을 구사할 수 있게 되면 극품추혼정에 깃들어 있는 지마태상의 능력을 흡수할 수 있다.)

청풍; (그렇게 되면 단번에 지마태상에 필적하는 고수가 될 수 있는데...) + [!] 생각하다가 무언가를 느끼고

극품추혼정을 내리며 돌아보는 청풍.

소수선자도 돌아보고

암자로 통하는 길로 올라오는 풍채 좋은 노부인. 허리에 칼을 차고 있다. 신도대낭이다.

청풍; (저분은...) 극품추혼정을 허리띠에 꽂으며 돌아서고.

신도대낭; [맹주님께서 말씀하긴 대로구먼.] 미소 지으며 다가오고

신도대낭; [북망산 근처에서 기다리면 자네를 만날 수 있다는 예언이 사실이었어.]

 

#208>

<-무림맹> 낮. 우중충한 날씨.

무림맹으로 날아드는 독수리. 식인혈랑이 날려보낸 독수리다.

 

대청 건물. 눈빛이 살벌한 금급무사들이 경비 서고 있고. 무림맹 사람들이 그자들 눈치를 보며 지나다니고

위진천; [!] 보고서를 읽으며 놀라고. 책상을 앞에 두고 앉아있다. 위가장 총관인 하원길이 책상 건너평에 서있다.

하원길; [제구마왕이 잔인하긴 해도 경솔한 성격이 아님은 아실 것이외다.] 눈치 보며.

하원길; [그래서 제구마왕이 지급으로 보내온 전서의 내용이 사실이라고 봐야하는데...]

하원길; [어떻게 가능했는지 모르지만 이청풍은 무저금마갱을 빠져나온 게 확실합니다.]

위진천; [하하하!] 어이없어 웃으며 보고서를 책상에 던지고. 등을 젖힌다.

위진천; [살다보니 말도 안되는 일을 만나게도 되는군.] 천장 보며 허탈하게 웃고

하원길; [이청풍은 무저금마갱을 빠져나왔을 뿐 아니라 무공도 비약적으로 강해져있다고 합니다.] 눈치를 보며

하원길; [대책 마련에 만전을 기해야할 것입니다.]

위진천; [그놈, 날 잡아 죽이려 하겠지?] 천장 보며

하원길; [소가주가 무림맹을 장악한 사실에서 자신이 당한 일의 배후를 유추해냈을 것입니다.] 고개 끄덕이고

위진천; [북망산에서 이곳 태산까지는 가깝다면 가까운 거리...] [며칠 내로 그놈 얼굴을 볼 것 같군.]

하원길; [북망산에서 볼일이 끝나면 직행할 게 분명합니다.]

위진천; [이래저래 세워놨던 계획들을 급진전시켜야겠군.] 천장 보던 자세에서 몸을 바로 하고

하원길; [하오면...] 흥분

위진천; [사부에게 구순축하 선물을 성대하게 보내고...] 의미심장하게 말하고

위진천; [진상파에게도 최후통첩을 보내시오.] [내 청혼을 받아들일 것인지 말 것인지 결정하라고!] 음산한 표정

하원길; [거절하거나 지금처럼 애매한 태도롤 보이면...] 눈치 보며

위진천; [제압해서 데리고 오라 하시오. 강제로라도 그년을 내 여자로 삼아야하는 상황이오.] 단호하게

하원길; [소가주의 분부, 즉시 이행하겠소이다.] 고개 숙이고

돌아서서 입구로 가는 하원길

위진천; (무림맹에서의 내 지위는 여전히 불안정하다.) 나가는 하원길 뒷모습 보며

위진천; (이청풍이 쳐들어오면 무림맹 인간들 대부분은 방관하거나 오히려 그놈 편에 설 가능성이 있다.)

위진천; (무림맹 인간들로 하여금 절대적으로 내 편을 들게 하는 방법은 한가지 뿐이다.) (진상파를 내 여자로 만드는 게 그것이다.)

위진천; (무림맹이 일치단결하여 적대하면 이가놈도 날 어쩌지 못할 테고...) 음산하게 웃고

 

#209>

<-노산> 험준한 바위산. 만검총이 있는 그 산. #120> #156>에 나왔었음. 만검회랑이 있는 곳

수많은 검들이 꽂혀있는 분지. 그 끝의 동굴. 만검회랑. 입구 위쪽 절벽에 <萬劍止地>라는 글이 새겨겨 있다. 고풍스러운 한자. 그곳으로 술통을 들고 다가가는 무림맹 무사들. 적청을 포함한 금급무사들이고. 모두 긴장한 표정. 입구에는 장세명이 서있다. 형식상 감독하고 있고

입구 안쪽에 쌓이는 술통들. 더 깊은 안쪽을 눈치 보며 서둘러 돌아 나오는 금급무사들

침통한 표정으로 그걸 보고 있는 장세명

이윽고 마지막 술통이 동굴 입구에 놓인다. 술통이 워낙 많아서 입구가 거의 메워지다시피 했고

적청이 장세명에게 고개 짓하며 동굴 입구를 떠난다.

주먹 불끈 쥐며 노려보는 장세명

적청; (분하고 참담하겠지.) 히죽

적청; (하지만 꼬두레 뚫린 소 신세라 소가주님의 뜻을 거역하진 못할 것이다.)

적청; (다른 사람이라면 몰라도 장세명이 직접 운반해온 물건이라면 삼비검조도 의심하지 않고 받을 것이다.)

적청; (소가주님이 장세명을 포섭한 목적이고...) 돌아보고

동굴 입구에 가득 쌓여있는 술통들

적청; (머잖아 화려한 불꽃놀이를 보게 되겠구나.) 웃음 참으며 동료들을 따라가고

 

다시 동굴 입구. 장세명이 심호흡을 하고 있다. 이어

장세명; [다시 한 번 구순 생신을 경하드립니다 맹주님!] 동굴 안쪽을 향해 포권하며 허리 숙이고

장세명; [무림의 동도들이 맹주님의 생신을 축하하기 위해 보낸 술들이라 소홀히 처리할 수가 없었습니다.]

장세명; [생신이 지나는 대로 다시 옮기도록 하겠습니다.]

<번거로운 일을 했구나.> 동굴 안쪽에서 들리는 음성

장세명; [별말씀을...]

<동도들의 축하를 외면할 수는 없지. 노부의 생일이 지나면 도로 가져가서 다 함께 음복하도록 해라.>

장세명; [분부 받들겠습니다.] 고개 숙이고

돌아서려는데

<세명아!> 동굴 안에서 들리는 음성

장세명; (날 이름으로 부르시다니...) + [하명하실 일이 있으신지요?] 다시 돌아서며 허리 숙이고

<근심 되는 일이 있으면 언제라도 노부에게 털어놓도록 해라.>

장세명; (맹주님!) + [명심... 명심하겠습니다.] 감격하여 고개 깊이 숙이고. 이어

장세명; (용서 하십시오 맹주님!) 비틀거리며 돌아서는 장세명, 이를 악물고

장세명; (속하는 이렇게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비틀거리며 걸어가고. 그런 장세명의 뇌리에 떠오르는 장면. #176>에 위진천에게 협박당하던 장면이다

 

위진천; [장영롱! 그 이름 하나로 총관에게 확실한 족쇄를 채울 수 있다고 생각하오만...] 음험하게 웃고

위진천; [설마 사랑하는 딸이 사창가에 팔려가 발정난 놈들의 노리개가 되길 원하는 건 아니겠지요?]

회상 끝

 

장세명; (딸을... 가엾은 영롱이를 불행하게 만들 수는 없다.) 주르르 이를 악물고 눈물을 흘린다.

<그것이 아비가 되는 순간 짊어지게 되는 숙명이니...> 힘없이 멀어지는 장세명

 

#210>

<-금릉> 낮

<-황금전장> 사람들과 마차들이 많이 드나들고. 그 중 한 마차. 사람이 타는 평범한 마차인데 창문이 굳게 닫혀있고. 마부석에는 죽립을 눌러쓴 여자가 마차를 몰고 있다. 눈빛이 날카로운 젊은 여자 무사

입구 안쪽. 황금수라들과 함께 대기하고 있는 부영반 귀견수

귀견수; [원로에 노고가 많으셨소.] 포권

고개 조금 숙이는 여자무사

귀견수; [이리로...] 앞장 서서 안내하고.

마차가 귀견수를 따라가고. 다른 황금수라들은 주변을 경계하며 마차를 따라간다.

 

#211>

황금전장의 깊은 곳. 화려한 건물 앞에 몇 명의 여자들이 서있다. 벽세경, 냉하상, 냉상아, 분이도 있고. 남자는 벽세천 뿐이다. 주변에서 경비 서는 무사들도 여자 황금수라들

초조한 표정으로 두 손 가슴 앞에 모은 채 안절부절 못하는 냉하상

그런 냉하상을 곁눈질하며 한숨 쉬는 벽세경. 그때

다각 다닥 말발굽 소리가 들리더니

건물로 다가오는 마차. 죽립 눌러쓴 여자무사가 모는 마차. 귀견수가 마차을 앞에서 인도하고 있다. 거리는 아직 30미터 정도 남았고

냉상아; [도착했어요 마님!] 흥분해서 말하고

냉하상; [세황아!] 울부짖으며 달려가고

벽세경; [고정하세요 어머니!] 외치며 따라가지만

냉하상; [세황아! 세황아!] 울부짖으며 마차로 달려가고. 귀견수가 난감해하며 멈춰서고

마부석의 여자 무사도 마차를 멈추게 하고

냉하상; [세황아!] 마차로 돌진. 벽세경도 서둘러 따라가고. 그 뒤를 벽세천과 분이도 따라간다.

덜컹! 마차 문이 열리고

벽운영이 벽세황을 부축해서 마차에서 나온다.

놀라 손으로 입을 가리는 벽세천과 분이.

마차에서 내리는 벽세황이 피골이 상접하다. 상당기간 식음을 전폐한 모습

냉하상; [세황아!] 그 모습 보며 찢어져라 비명 지르고. 마차 근처다

냉하상; [이게... 이게 무슨 몰골이냐? 왜 이리 되었어?] 아들을 부여잡고 울부짖고. 힘없이 흔들리는 벽세황

벽세경; (세황이 몰골을 보자 고모님께 인사드릴 경황도 없는 것 같네.) 다가가며 한숨 쉬고

벽운영; [오는 내내 곡기를 끊었다. 아무리 달래도 먹지를 않더구나.] 한숨 쉬고

냉하상; [복수할 거야! 내 아들 세황이를 이꼴로 만든 것들은 구족을 멸해버릴 거야!] 벽세황을 끌어안고 악을 쓰며 우는 냉하상

비통한 표정으로 눈물만 흘리는 벽세황

벽세경; (의모의 살기와 원한이 너무도 생생하게 느껴진다.) 찌릿 찌릿 감전되는 느낌을 받고 한숨

<어떤 식으로든 풍파는 일어나고 말겠구나.> 현장 모습 배경으로 벽세경의 생각 나레이션

 

#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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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와룡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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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5>

<-북망산> 낮. 하지만 하늘은 우중충. 밤 같다.

 

청풍과 지마태상이 싸운 유령천세부. 수많은 관들이 놓여 있는데. 강시들이 들어있던 그 관들이 전부 텅 비어있다. 일부 관들은 깨져 있고.

유령천세부 끝의 벽에는 구멍이 뻥 뚫려있다.

휘익! 그 구멍으로부터 날아 나오는 일남일녀. 청풍과 흑요정이다. 흑요정은 눈에 초점이 없다. 또는 눈동자를 검게 그리지 말거나. 하여간 보통 사람과는 좀 다르게 묘사. 흑요정은 알몸을 유령천익으로 가리고 있다.

[!] 바닥에 내려서다가 흠칫 놀라는 청풍.

텅 비어있거나 깨진 관들

청풍; (유령천세부에 보관되어 있던 강시들이 모두 사라졌다!) 놀라며 여기 저기 관 사이를 돌아다니고. 흑요정은 구멍 근처에 로봇처럼 서서 보고 있고

청풍; (반나절도 채 안 지났는데... 그 사이에 이곳에서 무슨 일이 벌어진 것인가?) 텅 빈 관 사이에 서서 찡그리고

청풍; (설마 지마태상이 강시들을 이끌고 무림으로 나간 걸까?) 생각할 때

<흐흐흐 이런 이런...!> 어디선가 들리는 음산한 웃음소리

청풍; (이 목소리는...!) 눈 번쩍이며 돌아보고

[!] 초점이 없던 흑요정의 눈도 번쩍하며 광장의 한 쪽 끝을 보고. 그곳에도 관들이 널려있다.

<혹시나 했거늘... 네놈이 정말 살아있었구나! 크크크!> 다시 들리는 음성

청풍; [지마태상?] 흑요정이 보는 쪽으로 걸어가고. 거리는 30미터 이상

<그렇다! 본좌다!> 석벽 아래 관들 사이에서 들리는 음성

청풍; [당신 짓이 아니었던 거요? 이곳의 강시들을 빼돌린 게?] 목소리가 들리는 관들 사이로 다가가며 긴장하고

<클클! 물론 내가 한 짓이 아니다.> <강시들을 데려간 건 극품당 당주였던 용무극의 오른팔 귀수신의란 놈이다!>

청풍; [극품당이 무엇 때문에 강시들을 데려간 거요?] 조심스럽게 관들을 살피며 다가가고

<네놈에게는 할 말이 많다. 잔말 말고 노부에게로 와라!> 이어지는 음성

청풍; [좋소! 나도 귀하에게 물어볼 게 많던 참이오!] 휘익! 한 걸음에 광장 끝으로 날아간다.

슷! 흑요정도 소리 없이 그 쪽으로 날아가고

광장 끝에 내려서는 청풍. 그곳의 석관들은 대부분 깨져있고

날아내린 청풍 두리번. 하지만 지마태상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 흑요정도 근처에 내려서고

청풍; (분명히 이곳에서 목소리가 들렸는데...!) 의아

<크크! 어딜 두리번거리느냐? 노부는 바로 네 앞에 있거늘...!> 발치에서 들리는 음성

흠칫! 하여 아래를 내려다보는 청풍.

그의 발치에 비스듬히 놓인 길쭉한 석관 잔해. 사람 키 만하고 다른 잔해에 한 쪽 끝이 괴어져 그 아래에 제법 틈이 있다.

청풍; (설마...!) 두두! 놀라며 그 석관 잔해의 한쪽 끝을 두 손으로 들어올린다. 그러다가

청풍; [헉!] 부릅뜨며 아래를 보는 청풍.

[사내놈이 뭘 그리 놀라나?] 쿵! 석관 잔해를 들어올린 아래쪽 바닥에 놓여있는 지마태상의 머리. 목 아랫부분은 완전히 녹아 사라지고 머리만 남은 채 씨익 웃고 있다. 몸이 녹아버리면서 생긴 핏물에는 천독비와 커다란 극품추혼정이 뒹굴고 놓여있다. 지마태상의 몸을 궤뚫었던 극품추혼정은 크기가 줄어서 천독비 정도 크기가 되어 있다.

청풍; [이...이건...!] 놀라 비틀. 관을 쳐든 채로

지마태상; [어허! 조심해라! 들고 있던 거 놓치면 그나마 남은 노부 머리통 박살난다!]

흠칫! 청풍.

청풍; (온몸이 다 녹아버리고 머리만 남았는데도 살아있다니...) 놀라며 석관 잔해를 조심스럽게 옆에 내려놓고

청풍; (그야말로 전대미문이다!) 덜컹! 석관 잔해를 완전히 내려놓고. 이어

청풍; [어쩌다 이렇게 되셨소?] 지마태상의 머리통 앞에 몸을 숙인다.

지마태상; [귀수신의라는 놈이 노부의 옛 수하로 위장하여 암습했다.]

지마태상; [노부의 몸뚱이가 아무리 단단해도 독성부가 만든 천독비에는 견딜 수가 없었지!] 천독비를 곁눈질하며 말

청풍; (저 비수가 천독비...!) 역시 천독비를 보고

지마태상; [귀수신의는 노부가 녹아죽기를 기다렸다가 강시들을 데려갔다.]

직그마황; [하지만 노부는 죽지 않았다. 천독비의 독기가 머리 쪽으로 퍼지기 전에 내 스스로 목 아랫부분을 제거해버렸거든!]

청풍; (맙소사!)

지마태상; [물론 이 상태로는 오래 살지 못한다.] [그래도 제법 시간은 벌 수가 있었다!]

지마태상; [노부의 마지막 도박이었는데 죽기 전에 네놈을 다시 만났으니 성공한 셈... 헉!] 말을 하던 지마태상의 두 눈이 경악으로 물든다.

청풍의 뒤에 유령처럼 서있는 흑요정의 모습.

지마태상; (이...이럴 수가! 노부의 이목을 속이고 다가선 계집이 있다니...!)

청풍; (흑요정 때문에 놀랐군!) 흑요정 돌아보며 피식 웃고. 그때

지마태상; [그 계집 불사강시(不死殭屍)냐?] 덜덜 떨며

청풍; [불사강시?] 의아

지마태상; [유령궁의 모든 정화가 만들어냈다는 전설 속의 마물(魔物)이다.] [영원히 죽지 않고 무엇으로도 죽일 수 없어서 불사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지마태상; [마교와 다른 구중천들이 방문좌도에 불과한 유령궁을 마음 속 깊이로부터 두려워하는 것은 바로 불사강시의 존재 때문이었다!]

청풍; [죽지 않고 죽일 수도 없는 불사신같은 존재라면 두려워할만하군요.]

청풍; [하지만 이분은 절대 불사강시가 아닙니다.] [왜냐하면 이 분이 시체에 불과한 강시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지마태상; [으음! 그러고 보니...!] 눈을 빛내고

지마태상; [어떤 이유로 뇌가 손상되어 백치가 되긴 했지만 확실히 강시는 아니구나!] 흑요정을 살펴보며

청풍; [흑요정이라는 분인데 백여년 동안 가사상태로 잠들어 있던 것을 제가 깨웠습니다.] [너무 오래 가사상태였던 후유증인지 백치가 되어버렸습니다.]

지마태상; [흑요정!] 놀라고

청풍; [이분에 대해 알고 계신 것 같습니다.]

지마태상; [알다마다!] 끄덕

지마태상; [유령대제는 노부보다 한 세대 전 인물이었지만 여러 방면으로 유명했었다.]

지마태상; [사실상의 천하제일이었으며 말년에는 곤륜노같이 새카만 계집에게 푹 빠져서 조강지처를 홀대한 것으로 비난을 받았었다.] 말하다가

지마태상; [유령대제의 갑작스러운 실종이 그 계집과 관련이 있겠구나.]

청풍; [짐작하시는 대로입니다.] 끄덕

청풍; [자세한 사정은 길어져서 다 말씀드릴 수 없고...] [유령대제는 죽어가는 흑요정을 살리기 위해 자신의 능력을 모두 쏟아 부었다고 합니다.]

청풍; [아마 불사강시를 만들기 위해 준비해두었던 안배 역시 이 분의 몸에 고스란히 시술했을 것입니다!]

청풍; [덕분에 이 분은 불사신에 가까운 강인한 몸에다가 추측 불가의 막강한 내공을 지니게 되었지요.]

지마태상; [으핫하하! 재미있구나! 재미있어!] 통쾌하다는 듯 가가대소.

지마태상; [사실 유령대제가 숨겨놓았던 최고의 보물은 그 계집이었다.] 흑요정을 보고

지마태상; [노부가 십여 년의 세월 동안 그렇게도 찾으려 애쓴 것을 네놈은 반나절도 못되어 찾아내다니...!]

지마태상; [결국 노부나 극품당주 용무극, 그 누구도 유령지존(幽靈至尊)이 될 운명은 아니었음이다!]

청풍; (유령지존...!) (유령궁의 진정한 주인을 뜻하는 이름이겠지!)

지마태상; [네가 불사강시나 다름없는 흑요정을 얻었으니 노부가 준비해둔 마지막 안배도 별 쓸모가 없게 되었구나!] 쓴웃음.

청풍; [저에게 부탁하실 게 있으면 말씀하시지요.]

지마태상; [노부를 도와주겠느냐? 널 죽이려고 했던 노부를?] 감격

청풍; [노선배가 제게 입힌 실질적인 피해는 없습니다.] [오히려 여러 가지 덕을 봤지요.] 뒤의 흑요정을 돌아보며 웃고

지마태상; [으하하! 좋다 좋아! 은원이 분명하니 너야말로 대장부다!] 웃고

청풍; [과찬이십니다.] 같이 웃고

지마태상; [넌 노부가 누군지 아느냐?]

청풍; [마교의 고인이실 것이라고만 짐작하고 있습니다.]

지마태상; [그렇다.] [노부는 마교를 지배하고 있는 삼태상 중 지마태상 위천사(威天師)다!] 자부심에 차서 말하고

청풍; (마교 삼태상!) 놀라고

지마태상; [현재 마교에는 지마태상이 존재한다.] 의미심장

청풍; [혹시...] 놀라고

지마태상; [다른 놈이 노부로 위장해 있는 것이다.] 분노. 이를 갈고. 그때

[!] 놀라는 청풍의 뇌리에 떠오르는 장면. #189>의 장면이다.

 

지마태상; [네 년 할애비는 잔인하게도 노부의 얼굴 가죽을 벗기고 사지를 잘라버렸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자르지 않았다.] 공중에 반듯이 떠서 용설약과 수평으로 누운 채 그녀를 내려다보며 눈이 광기로 물들고

지마태상; [그 덕분에 손녀인 네가 노부의 사랑을 받을 수가 있게 된 것이야!] 용설약의 귓전에 대고 속삭이고.

회상 끝

 

청풍; [선배로 위장하고 있는 인물이란 게...]

지마태상; [극품당의 전대 당주 용무극이다!] 끄덕

[!] 눈 부릅 놀라는 청풍

 

#206>

산중의 장원. 눈빛이 음침한 무사들이 경비를 서고 있고.

<-마교 산서(山西) 지부> 위 장원을 배경으로

장원 내의 화려한 건물. 주변에 인적은 없고

덜컹! 문이 열리고

음양선고가 만족한 표정으로 나온다. 허리띠를 묶으면서

음양선고; [자기, 오늘도 기막혔어!] 웃으며 돌아보고

화려한 침실. 침대에 힘없이 누워있는 벽세황. 잠옷 차림이고.

음양선고; [밤에는 남자 역할을 하게 해줄 테니까 기대해도 좋아.] 요염하게 웃고

치욕에 떠는 벽세황

음양선고; [복이 많다고 생각해!] [특별한 몸을 지닌 누나 덕분에 남자면서 여자 역할도 해보는 거니까.]

음양선고; [아참, 방금 전에는 누나가 아니라 오라버니 역할이었지!] 깔깔 웃으며 돌아서고. 문을 닫으려 하며. 하지만 그 직후

[!] 눈 부릅뜨는 음양선고.

쿵! 장원 내의 모든 인간들이 죽어있다. 입과 코로 피를 흘리고. 눈을 까뒤집은 채

음양선고; (전... 전멸!) 경악

<백 명이 넘는 인간이 죽었는데 비명 소리 하나 들리지 않았다.> 죽어있는 시체들

음양선고; (가... 가공할 적이 침입했다는 건데...) 주춤 거리고. 직후

오싹! 소름이 돋아 숨을 멈추는 음양선고

음양선고; (침실에 누가 있다!) 홱 고개 돌리고

쿵! 침실 안. 침대 옆에 서서 벽세황을 보고 있는 여자. 신비각의 부각주 벽비, 즉 벽운영이다.

음양선고; (저... 저 계집 언제 저기에...) 전율. 주춤거리며 물러서고

벽운영; [살다보면 진창에 넘어지기도 하는 것이 인생이다.] 한숨 쉬며 벽세황을 내려다보고

벽운영; [넘어졌을 때 다시 일어서느냐 마느냐가 중요하다는 것을 명심하거라.]

벽세황; [고모님...] 주르르 울고

벽세황; [저는... 소질은 세상 사람들 볼 낯이 없는 몸이 되었습니다.] [이대로 죽게 해주십시오.] 비통하게 울고

음양선고; (고모?) 놀라고

음양선고; (벽가놈의 고모라면 홍무제의 후궁이었던 벽비, 벽운영이란 계집인데...)

음양선고; (벽비가 사실은 절세고수였다는 건가?)

벽운영; [약한 마음먹지 말거라.] 벽세황의 이마에 손을 대고

벽세황; [제발... 전 살고 싶지 않습니다.] 울고

벽운영; [한숨 자고 나면 모든 게 원래대로 돌아와 있을 게다.] 징! 손바닥이 빛을 발하고

벽세황; [끄윽...] 벼락과 빛에 휩싸이며 부들부들 떨고

화악! 벽세황의 온몸으로 빛이 번지고

툭! 기절하는 벽세황

벽운영; [불쌍한 것 같으니...] 한숨 쉬며 손을 떼고. 이어

벽운영; [감히 금쪽같은 내 조카를 건드렸다.] 살벌한 표정으로 돌아서고

[!] 오싹! 공포에 질려 주춤거리는 음양선고

벽운영; [마교에 적을 둔 인생들은 마지막 하나까지 씨를 말려버릴 것이다.] 쿠오오! 가공할 기운을 뿜어내며 밖으로 나오고

음양선고; (삼... 삼태상에 필적하는 위압감!) 사색이 되어 물러서고

음양선고; (내가 감당할 수 있는 적이 아니다!) (달아나자!) 팟! 날아오르고. 하지만

콰드드! 화악! 이미 음양선고의 몸을 휘감고 있는 수많은 실같은 기운들

음양선고; [끄아아악!] 온몸이 조여지고 으스러지려는 고통에 처절한 비명.

벽운영; [안심해라. 금방 죽지는 않을 테니...] 건물을 나오며 살벌한 표정으로 말하고. 벽운영의 몸에서 수많은 실같은 기운들이 흘러나와 음양선고의 몸을 휘감고 있다.

음양선고; (무.... 무슨 내공이...) 우두둑! 온몸이 조여지고 비틀리며 공포에 질리고

음양선고; (내공이라면 누구에게도 지지 않는다고 자부해온 나를 까마득히 능가한다.)

벽운영; [간단히 죽이진 않는다.] [내 조카에게 죄를 지은 모든 시간을 떠올린 후에야 죽을 수 있을 것이다.] 쿠오오! 가공할 기운을 뿜어내며 다가오고. 몸에서 뿜어낸 기운들이 실처럼 음양선고의 몸을 조이고 있고

콰드득! 음양선고의 목도 실 같은 기운에 조여져서 으스러지려 하고

음양선고; [크아!] 악을 쓰고. 몸에서 벼락이 일어나고

꽈광! 벼락이 날아가 벽운영을 때리지만

화악! 벽운영을 때린 벼락들은 벽운영의 몸에 닿자 안개처럼 흩어지고

음양선고; (음... 음양뇌전공으로 날린 벼락이 안개처럼 흩어진다.) 공포. 절망

벽운영; [헛된 희망은 품지 마라.] 화악! 흩어지는 벼락 속에서 차갑게 웃고

벽운영; [오늘 네년이 내 손아귀에서 빠져나갈 일은 없을 것이다.] 콰드드! 더 강한 기운을 뿜어내고

콰드드! 우둑! 더 강하게 음양선고를 조이는 실 같은 기운들

음양선고; (더... 더는 견딜 수가...) 주르르! 입과 코로 피를 흘리고 눈에서 초점이 사라지고. 바로 그때

화악! 허공에서 거대한 사람 그림자가 벽운영을 뒤에서 덮쳐온다. 거대한 망치를 등 뒤로 젖혀서 내리치려는 자세로.

쾅! 허공에서 떨어지는 자세로 벽운영을 망치로 내려치는 거인. 키가 3미터 가까이 되는 거인. 몸도 보디빌더 같고. 벽운영을 내리친 망치는 대가리가 사람만하다. 이자는 십대마왕의 다섯째인 거령탑마. 고루시마나 음양선고보다 훨씬 강한 고수다

퍼엉! 화악! 충격파가 주변으로 확 퍼진다. 먼지도 대량으로 일어나 시야가 가려지고

쿵! 쿠쿵! 그 먼지 속에 지축을 울리며 내려서는 거령탑마. 망치를 내리친 자세. 다른 작품의 <철신금강> 캐릭터. 무뚝뚝한 인상. 키가 엄청 커서 터지는 먼지 위로 상체가 드러나 있다. 내려친 망치는 수평쯤으로 멈춰있고

음양선고; [다섯째 오라버니!] 환호하고. 스륵! 몸을 조이던 실 같은 기운들이 좀 느슨해진다.

음양선고; [고마워요! 덕분에 살...] + [!] 몸을 휘감은 실 같은 기운들을 떨쳐내며 물러서다가 눈 부릅뜨고

쿵! 화악! 먼지가 흩어지며 드러나는 상황. 벽운영은 투명한 구슬 같은 기운에 덮인 채 고개를 조금 돌려 거령탑마를 보고 있다. 거령탑마의 사람만한 망치 대가리는 벽운영의 머리 위 50센티쯤에 떠있다. 거령탑마는 전력으로 망치를 내리친 모습으로 버티고 서있고

지지지! 망치를 막아낸 벽운영의 투명한 방어막

음양선고; (말... 말도 안돼!) 경악 전율. 물러선다. 실 같은 기운에서 완전히 벗어났고

<다섯째 오라버니는 힘으로는 천하제일이야. 삼태상이라도 다섯째 오라버니보다 힘이 세다고는 장담 못할 정도로...> 부르르! 내려친 망치를 잡고 있는 거령탑마의 손이 떨리고. 팔에는 핏줄이 툭툭 불거닌다.

<그런 다섯째 오라버니가 내려친 만근추(萬斤椎)를 아무렇지 않게 막았어!> 굳어진 얼굴로 온 힘을 다 쓰는 벽운영의 모습

벽운영; [일장 가까운 키에 대단한 힘...] 돌아보고

벽운영; [네놈이 마교 십대마왕의 다섯째인 거령탑마(巨靈塔魔)겠구나.] 차가운 미소. 손을 펼쳐서 거령탑마를 겨누고

음양선고; [피해요 오라버니!] 급히 왼쪽 소매 속에 오른손을 넣으며 외치고

[!] 눈 치뜨는 거령탑마. 화악! 콰드드! 그자의 몸을 확 휘감는 수많은 실 가닥

벽운영; [늦었다.] 웃으며 펼쳐서 내밀었던 손아귀를 움켜쥐고. 그러자

콰드드! 우둑! 수많은 실들이 거령탑마의 몸을 휘감는다.

콰드드! 거령탑마의 단단해보이던 몸도 마치 두부인 듯 마구 조여진다.

특히 목은 심하게 조여져서 금방이라도 부러질 것 같고

거령탑마; [끄윽...] 입과 코로 피가 나고. 눈에서 초점이 사라진다.

벽운영; [저 어지자지와 함께 죽여주마.] 손을 더 강하게 조이고

콰드득! 우둑! 실 같은 기운에 조여진 거령탑마의 목이 조이고 뒤틀려 부러지려 한다. 바로 그때

콰앙! 벽운영 주변에서 강한 폭발이 일어난다. 화염과 연기. 충격파. 물론 벽운영은 강력한 보호막에 덮여있어 타격을 받지 않았고

음양선고; [이건 벽력당의 벽력탄이다!] 왼손을 휘두른 자세로 오른손을 높이 쳐들고. 그 손에 검은 구슬이 들려있다.

벽운영; [그런 장난감으로 날 어쩔 수 있으리라 생각하는 것이냐?] 한손을 거령탑마에게 뻗은 채 돌아보며 비웃고

음양선고; [당신이야 타격을 입지 않겠지.] 벽력탄을 쳐든 채 억지로 웃으며 건물 쪽을 보고

벽운영; [네년이...] 깨닫고 분노할 때

음양선고; [금쪽같은 조카분도 과연 무사할지 모르겠네!] 휘익! 건물을 향해 구슬을 강하게 던지며 사악하게 웃고

벽운영; [교활한 버러지가...] 어쩔 수 없이 거령탑마를 겨누고 있던 손의 주먹을 풀며 건물로 날아가는 구슬을 향해 펼치고

거령탑마; [컥!] 실 같은 기운에서 풀려나며 비틀

화악! 구슬을 휘감는 수많은 실들. 건물과 벽운영의 중간쯤이다.

콰앙! 휘감은 실 들 사이에서 폭발이 일어난다.

음양선고; [가요 오라버니!] 파앗! 날아오르고

거령탑마도 목을 쥔 채 날아오르고

화르르! 화악! 벽운영과 건물 중간쯤의 허공에서 연기와 불꽃이 떨어지고

그곳을 향해 손을 내민 채 돌아보는 벽운영

반대 방향으로 달아나고 있는 음양선고와 거령탑마

벽운영; [오냐. 오늘은 살려보내마. 세황이를 보살펴야하니...] 손을 내리며 음양선고를 노려보고

벽운영; [하지만 오늘 이곳에서 죽지 않은 것을 후회하게 될 것이다.] 건물로 가고

건물로 들어가는 벽운영

 

두 팔로 벽세황을 안고 나오는 벽운영.

기절한 벽세황. 초췌하고. 눈가로는 눈물 자국

벽운영; (가엾은 것...) 벽세황의 얼굴 내려다보며 한숨

벽운영; (세황이가 입은 마음의 상처를 치료하는 게 쉽지 않겠구나.) 휘익! 날아올라서

멀어지는 벽운영

 

#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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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와룡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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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유령궁은 환술(幻術)과 강시술(僵尸術) 뿐 아니라 용독술(用毒術)로도 일가를 이루었다. 무림을 제패하려면 본궁의 용독술을 무력화시킬 수 있는 독성부를 먼저 쓰러트려야했다.> 유령대제의 거만한 모습

<본궁처럼 독성부를 경계하고 있던 극품당을 끌어들여 독성부를 궤멸시키는 데 성공했다. 그 과정에서 후환을 없애기 위해 독성부의 모든 식솔들을 학살했다. 하지만 본좌는 머잖아 그 대가를 치러야만 했다.> 어떤 검은 피부의 노인을 악령을 부려 죽이는 유령대제. 노인이 당시의 독성부 부주. 주변에 수많은 시체들이 널려있고

<독성부에 이어 극품당에도 심대한 타격을 입히고 돌아오던 중 본좌는 절세미녀를 얻었다. 곤륜노(崑崙奴;흑인)가 아님에도 온몸이 흑요석처럼 검은 여인이었다.> 절벽 위에 바람을 맞고 서있는 흑요정. 검은 피부에 얇은 흰옷을 입었다. 날아서 지나가가 흑요정을 보며 눈이 치떠지는 유령대제. 수하들 몇 명이 함께 날아가더가 역시 흑요정을 보고

<너무도 아름답고 너무도 특이한 여인이었다. 본좌는 흑요정에게 완전하게 매료되어 버렸다.> 도도한 자태로 앉아있는 흑요정. 흑요정의 손을 잡고 헤벌레 하는 유령대제. 화려한 침실이다.

<본좌에게는 아내와 여러 명의 첩이 있었다. 하지만 흑요정 외에는 그 누구도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침실 문 밖에는 여러 명의 여인들이 서서 질투에 휩싸여 있다. 여자들 중에는 아이를 안거나 손을 잡고 있는 여자들도 있고

<한데 흑요정과 꿈같은 시간을 보내던 어느 날 본좌는 몸에 이상이 생긴 것을 알아차렸다. 신이라도 죽일 수 있다는 독성부 최강의 극독 멸신짐독(滅神鴆毒)에 중독당한 것이다. > 넓은 침대에 일어나 앉아 가슴을 쥐어뜯는 잠옷 차림의 유령대제. 옆에 앉아서 그걸 차가운 표정으로 보는 흑요정

 

청풍; [짐독이라면 모든 독의 제왕이라는 극독 중의 극독 아닌가!] 놀라고.

청풍; [짐조(鴆鳥)라는 살겸의 깃털과 피에 깃들어 있는 독으로 일단 중독되면 해독할 방법이 없다고 한다.] 기괴하게 생긴 새를 떠올리고

청풍; [독공으로도 일가를 이루었던 유령대제가 독살당한 게 이상하다 했더니 짐독에 중독 당했었구나.] 다시 금판을 읽고

 

<짐독을 극한까지 농축한 것이 멸신짐독이다. 깨알만큼만 몸에 들어와도 죽을 수밖에 없다. 그 멸신짐독을 본좌에게 투여한 범인은 흑요정이었다.> 괴로워하는 유령대제를 비웃은 흑요정. 마녀같은 표정

<본좌가 중독 된 것을 확인한 흑요정은 비로소 정체를 밝혔다. 그녀는 독성부의 소부주였던 천독태자(千毒太子)의 아내였다. 독성부가 망할 때 끝내 시신이 발견되지 않았던 그녀가 복수를 위해 본좌에게 접근했던 것이다.> 흑요정의 피부가 검어지기 전의 모습. 절세미녀인데 잘 생긴 청년의 품에 안겨 행복해하고 있다.

<멸신짐독에 중독당한 본좌는 죽음을 피할 수 없었지만 흑요정 역시 죽어가고 있었다. 그녀를 죽게 만드는 것은 독성부의 또 다른 극독 흑룡담즙(黑龍膽汁)이었다.> 피를 토하며 괴로워하는 흑요정. 그걸 보며 죽어가던 유령대제도 놀라고

<흑요정은 멸신짐독을 몸속에 숨기고 있었다. 여러 겹의 납으로 감쌌음에도 멸신짐독의 독성을 완전히 차단하지는 못한다. 이에 그녀는 이독치독(以毒治毒)의 방편을 쓰게 되었다. 흑룡담즙을 마셔서 그 독성으로 멸신짐독의 독성을 중화시킨 것이다.> 검은 색 액체를 마시는 거의 알몸의 흑요정. 몸이 검어지기 전의 모습이다.

<흑요정의 몸이 완전히 검은 색이 된 것은 흑룡담즙을 마신 부작용이었다.> 검게 변하는 자신의 두 팔과 손을 보며 마녀처럼 웃는 흑요정

<흑요정은 마침내 멸신짐독을 본좌의 몸으로 옮겨버리는 데 성공했다. 그러자 흑룡담즙의 독성이 깨어나 그녀를 죽음으로 몰아가기 시작했던 것이다.> 정신을 잃고 쓰러진 흑요정. 그녀를 끌어안고 비통한 표정인 유령대제. 유령대제도 입과 코로 피를 줄줄 흘리고 있고. 피부도 이미 검게 변하고 있는 중이다.

<내가 지은 죄의 업보인지라 흑요정을 원망하는 마음은 생기지 않았다. 오히려 흑요정에게 미안할 따름이었다.> 정신을 잃은 흑요정의 아랫배에 손을 대고 내공을 운용하는 유령대제. 흑요정의 몸이 빛이 나고. 유령대제의 몸은 검게 변해있다.

<어떻게든 흑요정을 살리고 싶었다. 남아있는 모든 능력을 동원해서 흑요정을 치료했다. 덕분에 흑요정의 증상은 더 이상 악화되지 않았다.> 흑요정의 옷이 모두 타서 증발한다. 이후로 흑요정은 알몸 상태가 되고. 흑요정의 아랫배에 유령대제의 손바닥이 닿아있는 것을 크로즈 업

<다만 흑요정을 완전히 치료하진 못했다. 흑룡담즙이 워낙 치명적인 극독이었기 때문이다. 흑룡담즙의 독성을 단전으로 몰아넣어 가두는 게 본좌가 할 수 있는 최선이었다.> 알몸이 된 흑요정 옆에 주저앉아 피를 게워내는 유령대제. 살이 줄줄 녹고 있고. 유령대제가 토한 피가 침대의 이불을 태워 연기를 낸다.

<흑룡담즙을 완전히 태워버리려면 강력한 삼매진화가 필요하다. 하지만 본좌에게는 이미 그럴 힘이 남아있지 않았다.> 알몸이 된 흑요정을 안고 비틀거리며 침대를 떠나는 유령대제. 온몸이 새카매졌고 살이 줄줄 녹아내린다.

<이에 누군가 본좌 대신 흑요정을 구해주기를 바라며 유령궁의 가장 깊은 이곳으로 데리고 왔다.> 흑요정을 안고 이 수정동굴로 비틀거리며 들어오는 유령대제

 

청풍; (이 수정동굴은 오직 유령대제만 알고 있었을 것이다. 유령궁 사람들에게도 발견되지 않은 건 그렇게 밖에는 설명이 안된다.) 금판을 읽으며

청풍; (유령대제가 흑요정을 이곳으로 데리고 데에는 치료 때문만이 아니었을 것이다.) 수정관을 돌아보고

청풍; (궁주를 독살한 흑요정을 유령궁 사람들이 용서할 리가 없다.) 수정관을 통해 흐릿하게 보이는 검은색 여자의 실루엣

청풍; (유령대제는 흑요정을 보호할 목적으로 이곳으로 와서 죽었겠지.) 다시 금판을 읽고

 

<-중략- 마지막으로 흑요정에게 귀식수혼대법(龜息睡魂大法)을 시전해주었다. 거북이처럼 느리게 숨을 쉬며 혼백을 잠들게 하는 이 대법 덕분에 흑요정은 백년을 일년처럼 보내게 될 것이다.> 뚜껑 열린 수정관에 누워있는 알몸의 흑요정. 그 흑요정을 향해 양손을 내민 채 주문을 외우는 유령대제. 유령대제의 살은 서의 다 녹아서 뼈가 드러난 상태. 뼈도 검은 색

<본좌가 걸치고 있는 유령천익(幽靈天翼) 안쪽에는 귀식수혼대법을 포함하여 유령궁 궁주만이 익힐 수 있는 절기들이 적혀 있다. 흑요정을 구해주는 대가로 남기니 사양하지 말고 받아주기 바란다.> 뚜껑이 덮인 수정관을 끌어안고 죽어가는 유령대제

 

청풍; (이 피풍의가 사실은 유령궁의 최고 보물이었구나.) 망토를 젖혀 안쪽을 보고

망토 안쪽에는 수많은 글이 적혀있다.

청풍; (챙겨뒀다가 유령궁의 후계자인 주칠과 분이에게 전해줘야겠다.) 금판과 망토를 내려놓으며 일어나고. 주칠과 분이를 떠올리고

청풍; (유령대제가 실종된 것은 백여 년 전이다.) 수정관의 뚜껑을 두 손으로 잡고

청풍; (하지만 흑요정은 귀식수혼대법 덕분에 나이를 거의 먹지 않았을 것이다.) 그긍! 두꺼운 수정관을 들어서 열고

청풍; [!] 수정관 뚜껑을 옆에 기대 놓으며 놀란다. 수정관 안을 들여다보며

쿵! 수정관 안에 자는 듯이 누워있는 흑요정. 알몸인데 전혀 늙지 않았다.

청풍; (유령대제의 장담이 사실이었다.) 침 꿀꺽. 얼굴 좀 붉어지고

<흑요정은 전혀 노화를 겪지 않았다.> 흑요정의 모습

청풍; (무려 백여 년 전에 살았던 이 여자를 부활시키는 게 옳은 일인지는 모르겠다만...) 반지를 끼고 있는 왼손을 흑요정의 아랫배에 내고

청풍; (유령대제의 간절한 유언을 외면할 수도 없다.) 눈을 반개하고. 그러자

지잉! 청풍의 손가락에 끼워져 있는 다섯 개의 반지들 중 하나가 빛을 발한다.

청풍의 머리에 떠오르는 살인객주의 편지 내용. #184>에 나온

 

<편지와 함께 남긴 물건들의 이름은 금강법륜(金剛法輪)과 오행신지환(五行神指環)이다. 금강법륜은 어떤 사악도 깨트리는 힘을 지녔으며 오행신지환을 제대로 쓰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오행의 기운을 다스릴 수 있다.> 금강법륜과 오행신지환이 탁자 위에 놓여있는 것을 배경으로 나레이션

회상 끝

 

청풍; (오행신지환 중 화신지환(火神指環)은 불의 기운을 다스릴 수 있다.) 생각하며 주문을 외우고

<화신지환의 힘을 빌리면 흑룡짐독을 태워버리는 것도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지잉! 화악! 반지가 달아오르며 강한 열기가 흑요정의 몸을 휘감는다. 무언가 타는 모습

<나의 외가인 신장궁의 보물을 생각지도 않은 용도로 사용하게 되는구나.> 청풍이 수정관 안을 향해 왼팔을 넣은 채 상체를 숙인 모습인 배경으로 나레이션. 수정관 전체가 아주 밝아지고 있다.

 

#201>

북망산. 여전히 아침. #199>의 시작과 같은 분위기. 시간이 그때보다 조금 더 지난 상태

어느 계곡. 무덤들이 즐비

펑! 무덤 하나가 폭발하고.

폭발하는 무덤 아래에서 치솟는 여자. 용설약. 여전히 남자 복장이지만 옷이 많이 상했다. 얼굴도 초췌하고. 허리춤에는 피리를 꽂고 있고. 손에는 <幽靈天書>라 적힌 비급을 들고 있다.

휘릭! 뚫고 나온 무덤 근처로 내려서는 용설약. 지치고 심란한 표정. 한데

[!] 바닥에 내려서다가 통증 느끼고 비틀하는 용설약. 사타구니에서 통증이 느껴진다.

사타구니를 만지며 오만상 쓰는 용설약. 청풍이 자신을 올라타고 있던 장면 떠올린다. 용설약 자신도 청풍을 끌어안고 자지러지고

용설약; (죽일 놈!) 이를 악물고.

용설약; (반드시... 반드시 내 손으로 죽여버리고 말 거야.) 치를 떨고. 그때

[당주님!] 외치는 소리. 움찔하는 용설약

휘익! 휙! 한쪽에서 날아오는 세 사람. 일녀이남. 선두에 여자가 날아오는데 얼굴에는 일본식의 여우가면을 썼고 긴 백발을 흩날리고 있다. 작품에서는 극품구신장의 첫째인 호정신녀. <투천환일>에[ 나온 여우 요정을 부리던 <우유라>가 가면을 쓴 모습. 호정신녀 뒤를 역시 민짜 가면을 쓴 두 명의 사내가 따라온다. 한명은 다부진 체격인데 허리춤에 채찍을 걸고 있고. 다른 한명은 껑충한 키에 서양의 사신들이 쓰는 날과 손잡이가 긴 낫을 들고 있다. 두르고 있는 검은 망토도 낡아서 진짜 서양의 사신을 연상시킨다. 두 사내도 극품구신장의 일원. 둘의 이름은 독편신장과 살겸신장이다.

호정신녀; [당주! 별고 없으신 건가요?] 휘익! 날아 내리고.

용설약; [걱정을 끼쳐서 미안해요 호정(狐精)언니!] 억지로 웃으며 비급을 품속에 넣고

용설약; [이번 북망산의 소동은 어떤 자가 조부님을 유인하기 위해 꾸민 짓이었어요.]

호정신녀; [전대 당주님을 노린 함정이었단 말인가?] 놀라고. 배경으로 나레이션. <-극품구신장의 첫째 호정신녀(狐精神女)> 놀라고.

[그런...] [어떤 자가 감히...] 독편과 살겸도 놀라고. 배경으로 나레이션. <-극품구신장의 독편신장(毒鞭神將)> <-극품구신장의 살겸신장(殺鎌神將)>

용설약; [정체를 확인하진 못했는데... 가공할 고수였어요.]

호정신녀; [혹시 마도신장등은...] 눈치 보며

용설약; [나... 나를 그 괴인에게서 지켜주려다가 그만...] 주르르! 참지 못하고 눈물 흘리고

<마도, 신륜, 혈부가 변을 당하다니...> <괴인이라는 자가 대체 누구이기에...> 경악하는 독편신장과 살겸신장

호정신녀; [너무 자책하지 마세요.] 용설약을 끌어안고

호정신녀; [마도신장등도 당주가 지나치게 비통해하는 거 원치 않을 거예요.] 다독이며 달래고

말없이 우는 용설약

호정신녀; [그자가 아직 근처에 있을지 몰라요.] 용설약의 팔을 잡고

호정신녀; [서둘러 여길 이탈해야해요.] 휘익! 날아오르고.

그 뒤를 독편신장과 살겸신장이 주변 경계하며 날아오르고

호정신녀에게 부축되어 날아가며 우는 용설약

멀어지는 네 사람. 한데

 

#202>

[...] 멀어지는 용설약 일행은 지켜보는 인물이 있다.

문이 달려있는 신전처럼 큼직한 중국식 무덤. 그 무덤 입구 안쪽에 숨듯이 서서 밖을 보고 있는 귀수신의 이세창

귀수신의; (당주는 지마태상이 뿜어낸 최음제를 뒤집어썼었다.) 지마태상이 붉은 안개 같은 것을 토해 용설약을 덮어버리던 장면 떠올린다. #189>의 장면

귀수신의; (그 상태로 이청풍과 함께 종적을 감췄었는데...) 청풍이 용설약을 안은 채 지마태상과 싸우던 장면 떠올린다. 역시 #189>의 장면

이어 떠오르는 장면. 무덤을 폭파하며 뛰어올랐다가 지면에 내려서던 용설약. 고통스러워하며 사타구니를 만지면서 비틀하던 모습이다.

귀수신의; (처녀만이 지닐 수 있는 순음지기(純陰之氣)가 느껴지지 않기도 하고...) (당주는 정황상 이청풍과 살을 섞었겠구나.) 한숨

귀수신의; (이청풍은 우리 극품당의 숙적이던 나한원의 후손...)

귀수신의; (하필이면 이청풍과 깊은 관계가 되다니... 인연이라는 건 참으로 얄궂구나.) 쓴웃음 지으며 왼쪽 소매 속에 오른손을 넣고

귀수신의; (이미 벌어진 일이니 어쩔 수 없고...) 딸랑! 다시 꺼내는 손에 방울들을 여러개 묶은 막대가 들려있다.

귀수신의; (내게 맡겨진 임무나 마무리 짓자.) 딸랑! 딸랑! 무덤 안쪽을 돌아보며 방울을 흔들고. 그러자

쿵! 쿵! 무덤 안쪽에서 무언가 움직이는 소리가 들리더니

번쩍! 번쩍! 어둠 속에서 수많은 불빛들이 나타나고

쿵! 모습을 드러내는 강시들. 두 가지 형태다. 이마에 부적이 붙어있는 전형적인 강시와 판타지의 스켈레톤처럼 뼈만 남은 해골. 스켈레톤 같은 강시들도 낡은 옷을 걸치고 있다. 두 종류의 강시 모두 눈 부위가 흐릿하게 빛난다.

귀수신의; (강시...) 강시들을 둘러보고

귀수신의; (유령대제가 다른 구중천들을 상대하기 위해 만든 비밀병기 강시들은 크게 두 종류다.) 둘러보고

<금강불괴에 필적할 정도로 골격이 단단한 철골강시(鐵骨僵尸)...> 스켈레톤 같은 해골 강시들의 모습

<온몸에서 시독(屍毒)을 뿜어내며 살아있는 인간의 피를 갈구하는 흡혈강시(吸血僵尸)....> 쿠오오! 온몸에서 불길한 기운을 뿜어내는 일반적인 강시들을 배경으로 나레이션

귀수신의; (일백구가 넘는 저 마물들으로도 구중천 중 한 가문을 상대할 수 있다.) 돌아서며 강시들을 보고

귀수신의; (유령대제가 남긴 유령궁의 유산이 장차 태상(太上) 당주님의 대업에 큰 힘이 될 것이다.) 딸랑 딸랑 방울 흔들며 무덤을 나가고.

무덤에서 귀수신의를 따라 줄줄이 나오는 강시들

팟! 몸을 날리는 귀수신의.

강시들은 달려서 귀수신의를 따라간다.

곧 현장에서 멀어지는 귀수신의와 철골강시들. 한데

 

#203>

스스스! 귀수신의가 나온 무덤 근처 또 다른 무덤 뒤에 유령같은 형상이 서리더니

쿵! 모습을 드러내는 소수선자.

[...] 무언가 생각하며 귀수신의와 강시들이 사라지는 것을 보는 소수선자

<소단주님! 분부를 내려주십시오.> <저자들을 추격할런지요?> 누군가 전음으로 묻고

소수선자; [뒤를 밟되 안전을 최우선시하세요. 무리하게 저 마물들과 충돌하지 말고...] 귀수신의들이 사라지는 곳을 보며 말하고

<명심하겠소이다.> <가자!> 스스스! 휘익! 주변에서 유령같은 그림자들이 날아오르고

그 그림자들은 귀수신의와 강시들이 사라진 곳으로 사라진다.

소수선자; (유령대제의 실종과 함께 사라졌던 강시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소수선자; (유령궁의 보물창고를 누군가 발굴했다는 건데...)

소수선자; (청풍이 혼자 유령궁에 들여보낸 것이 실수가 아니었는지 모르겠다.) 생각하며 고개를 들고

예쁜 코를 조금씩 움직이는 소수선자. 눈을 지긋이 감고.

소수선자의 코로 흘러드는 냄새

소수선자; (북망산으로 떠나보낼 때 청풍이 몸에 몰래 묻혀둔 만리향의 냄새가 이동하고 있다.) 다시 눈을 뜨고

소수선자; (일정한 속도로 움직이고 있는 걸 보면 다치거나 한 것 같지는 않고...) 냄새를 따라 걸어간다.

소수선자의 코로 흘러드는 또 다른 냄새

소수선자; (청풍이의 만리향과 함께 계집의 살내음같은 것이 이동하고 있다.) 찡그리고

소수선자; (이 난봉꾼 녀석이 그 새 어떤 암컷을 낚아챈 것일가?)

소수선자; (이래저래 걱정이 끊이지 않겠구나) 한숨 쉬며 사라진다.

 

#204>

<-북경> 북경의 모습. 이하 #160>의 장면

<-자금성(紫禁城)> 자금성의 모습 배경으로 나레이션

 

자금성내부의 모습. 실제 자금성 사진 자료 참조

<-신비각(神祕閣)> 몇 채의 건물로 이루어진 장원. 높은 담장으로 다른 곳과 나뉘어져 있다.

화려한 건물. 무술 환관과 금의위 위사들의 삼엄한 경계.

동방여명; [부각주께서 직접?] 찻잔을 내려놓으며 묻는 당당한 체구의 노인. <투천환일> 등에 나온 금의위 통령 동방여명이다. 동방여명은 어떤 여자와 탁자를 사이에 두고 앉아서 차를 마시다가 입구쪽을 본다. 여자는 등을 보인 자세. 젊은 여자

예형; [예! 조카분의 문제로 급히 출타해야하신다면서 속하에게 분부를 내렸습니다.] 문을 등지고 서서 두 손 모은 채 보고하는 중년의 환관. #160>에 나온 신비각 소속 중년 환관 예형이다.

동방여명; [부각주님의 조카... 벽세황이 마교 수중에 떨어졌다는 보고는 들었다만...] 찻잔을 내려놓고. 배경으로 나레이션. <-금의위(錦衣衛) 통령 동방여명(東方黎明)>

동방여명; [홍무폐하의 총비(寵妃)라는 존귀한 신분의 부각주께서 직접 나서실 줄은 몰랐소.] 앞쪽에 앉아있는 여자에게 말하고

주혜금; [그러게 말이에요.] 찻잔을 내려놓으며 말하는 여자를 처음으로 보여주고. <신병전설>에 나온 주혜금의 모습. 신비각의 당대 각주다. 나이는 20대 중반으로 원숙한 느낌이다.

주혜금 [벽비(碧妃)마마께서 조카를 사랑하는 마음이 그 정도일 줄은 저도 몰랐네요.] 말하는 배경으로 나레이션. <-신비각 신임각주 주혜금(朱惠琴)>

동방여명; [어쨌거나 벽세황은 벽씨가문의 장손이오.] [자식이 없으신 벽비마마로서는 벽세황이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존재였을 거요.]

주혜금; [자식이 없다보니 벽비마마께서는 무공에만 심취하셔서 마침내 신비각의 실질적인 일인자가 되셨는데...] 끄덕

주혜금; [벽비마마의 눈 밖에 났으니 마교로서는 재앙이 따로 없겠어요.]

동방여명; [마교도 벽비마마께서 신비각의 부각주라는 사실은 몰랐을 거요.] [알았다면 감히 벽세황을 해칠 생각은 하지 못했을 테고...]

주혜금; [벽비마마께서 개입했으니 벽세황 건은 해결된 거나 다름없고...] 예형을 돌아보고

주혜금; [내가 직접 보고를 들어야할만한 사안이 또 있는 것 같네.]

예형; [그러하옵니다.] 고개 숙이고

예형; [구중천 중 신녀문(神女門)의 금역(禁域)이 드디어 발견되었다고 합니다.]

주혜금; [그래?] 눈 번뜩

동방여명; [멸망한 신녀문의 힘이 숨겨져 있다는 신녀금역(神女禁域)의 위치가 특정된 것이냐?] 역시 긴장

예형; [극품당과 마교는 오래 전부터 신녀금역을 탐색해왔는바....]

예형; [두 세력이 무산(巫山)의 모처에서 일치된 행태를 보이는 게 감지되었습니다.]

동방여명; [확실히 뭔가 단서를 잡았겠군.] 끄덕

주혜금; [무산에는 내가 가보겠어요.] 일어나고

동방여명; [각주께서 친히?] 놀라며 일어나고

주혜금; [아바마마의 강권으로 신비각의 관리를 떠맡았지만 딱히 한 일이 없어서 민망하던 차였어요.] 입구쪽으로 가고. 급히 옆으로 물러서는 예형

동방여명; [각주님의 심정을 이해 못하는 바 아니지만...] 따라가고

동방여명; [강호는 험하고 거칠어 공주마마께서 발을 들이시긴 적합하지 않은 곳입니다만...]

주혜금; [통령의 걱정, 충분히 이해해요.] 웃으며 돌아보고. 건물을 나서면서

건물을 지키건 무술환관들과 금의위 위사들 급히 인사하고

주혜금; [하지만 내게 이것이 있는 한 어떤 위험한 상황도 벌어지지 않을 거예요.] 말하며 손을 비스듬히 들고. 그러자

화악! 주혜금의 소매 안에서 뱀 같은 것이 휘돌며 나온다. 팔에 감겨 있다가 나오는 것

빠져나온 것은 잡는 주혜금의 손.

쿵! 주혜금의 손에 잡히는 것은 길이 2미터 가량의 창인데 검은 색이다.

[!] [!] 그걸 본 건물 주변의 무술환관들과 금의위 위사들 놀라고

화라락! 퍼엉! 쳐든 창의 윗부분에서 폭이 좁고 길이가 긴 깃발이 펼쳐진다. 감겨 있다가 펼쳐지는 모습인데.

쿵! 폭 50센티에 길이 2미터 가량의 직사각령 깃발이 펼쳐진다. 깃발에는 수많은 괴물과 용들이 수놓아져 있고.

쿠오오! 깃발이 펼쳐지자 주변의 공기가 휘돌고

그 휘도는 공기 속에 온갖 괴물과 귀신, 용의 형상들이 흐릿하게 휘돈다.

<치우기(蚩尤旗)!> <신비각 모든 힘의 원천인 치우기다!> <온갖 이매망량(魑魅魍魎)과 괴수, 신물들을 다스릴 수 있다는...> 주변의 무술환관들과 금의위 위사들 숨도 쉬지 못하고. 주혜금이 소매 속에서 꺼낸 무기의 이름은 치우기

주혜금; [신녀금역의 힘이 불순한 자들의 손에 들어가면 뒷감당이 어려워져요.] 깃발이 펄럭이는 치우기를 한번 흔들고

화라락! 깃발이 다시 깃대에 휘감기고. 상당한 길이의 깃발이 휘감기지만 치우기의 그 부분 깃대는 매끈하다. 다른 곳과 전혀 차이가 없다.

주혜금; [확실히 봉쇄하거나 우리 신비각이 통제를 해야만 해요.] 치우기를 잡고 있던 손을 놓고. 그러자.

스르르! 뱀처럼 휘돌며 주혜금의 팔을 감으면서 소매 속으로 사라지는 치우기

동방여명; [그렇긴 하오만...] 난감. 그때

주혜금; [준비하세요.] 누군가에게 말하고. 그러자

<존명!> <분부 받드옵니다.> 스스스! 유령같은 두 개의 형상이 주혜금 뒤로 나타난다. 남자와 여자지만 형상이 모호하다.

슥! 그 중 여자 형상이 모자 달린 망토를 주혜금의 등에 둘러준다.

동방여명; (신비각을 수호하는 신비사령(神祕四靈) 중 현무(玄武)와 주작(朱雀)...) 눈 번뜩이며 보고

<신비사령 개개인의 능력은 마교 삼태상에 뒤지지 않는다.> 여자 형상이 도도하게 서있는 주혜금의 몸에 망토를 완전히 장착시켜준다. 앞쪽으로 가서 앞쪽을 끈으로 묶어주는 모습을 배경으로 나레이션

동방여명; (신비사령 중 둘이 동반하면 위험한 상황은 벌어지지 않겠지.) 끄덕이고. 망토를 주혜금에게 입혀준 주작이 뒤로 물러나고

주혜금; [그럼 다녀오겠어요.] 동방여명을 돌아보고

동방여명; [무운을 비오이다.] 포권하고

주혜금; [ 고마워요. 이곳의 일은 통령에게 맡길게요.] 휘익! 말하며 날아오르고. 두 명의 흐릿한 남녀의 형상도 함께 날아오르고

일제히 포권 하거나 고개 숙이는 무술환관들과 금의위 위사들

멀어지는 주혜금 일행

동방여명; [물정 모르는 어린 딸을 세상에 내보내는 기분이로군.] 그걸 보며 쓴웃음

동방여명; [신비대형(神祕大兄)께서 실종만 되지 않았어도 이렇게 가슴 졸이는 상황은 벌어지지 않았을 것을...] 한숨

이하 나레이션

 

<구중천 중 신비각의 각주는 신비대형이란 인물이었다. 신비대형은 영락제와 호형호제하는 사이라는 것만 알려져 있을 뿐 모든 것이 비밀인 신비한 인물이었다.> 어떤 인물의 실루엣. 배경으로 청풍의 아버지인 이무외지만 실제 모습은 보여주지 않고

<신비대형의 정체를 아는 사람은 단 둘, 아니 셋이다. 영락제와 벽비, 그리고 영락제의 셋째딸인 영청공주(永淸公主) 주혜금이다. 주혜금은 아홉 살까지 신비대형에게 직접 무공을 배웠다고 한다..> 자금성 위를 날아가는 주혜금을 배경으로 나레이션. 주혜금 뒤로 흐릿한 남녀의 형상이 따라간다.

 

동방여명; (영청공주께서는 사부이기도 한 신비대형에 매료되었다. 그 바람에 남자 보는 기준이 터무니없이 높아졌고...)

동방여명; (서른 살을 목전에 둔 지금까지 시집을 못가고 있다.)

동방여명; (게다가 영락폐하를 졸라 신비대형의 실종으로 오랫동안 공석이 된 신비각의 각주가 되었다.) (가정을 이룰 생각 자체가 없는 것이다.)

동방여명; (아무쪼록 더 늦기 전에 좋은 배필을 만나야할 텐데...)

 

#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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