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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청풍이 머물고 있는 영빈관. 위극겸이 여전히 계단에 걸터앉아 있고

건물 안에서는 더 이상 야한 소리들이 흘러나오지 않는다

위극겸; (그렇게 요란하던 몸부림도 잦아들고...) 건물을 힐끔 돌아보고

위극겸; (그럭저럭 끝이 보이는 것같군.) 야릇한 웃음

 

[!] 눈 부릅뜨는 청풍. 아래를 내려다보는 자세인데 얼굴이 초췌해졌다. 피골이 상접한 모습이 되었고

청풍; (이게 무슨...) 벌벌 떨고. 지금은 청풍이 포숙정을 올라타고 있다. 포숙정은 여전히 면사를 쓴 채 누워있는데 신부복의 저고리 부분이 벌어져 젖가슴이 일부 드러나 있고. 치마는 허리 위로 걷혀져 아랫도리는 다 드러난 상태. 발에는 버선을 신고 있고

청풍; (정신이 혼미해지고 온몸에서 힘이 빠져나간다. 마치 몸속의 양기가 모두 소진되어버린 것처럼...) 벌벌 떨리는 청풍의 두 팔. 포숙정의 몸통 옆을 짚어서 상체를 버틴 상태로. 그러자

포숙정; [왜요? 벌써 양기가 바닥이 났는가요?] 얇은 면사 속에서 배시시 웃고

청풍; (그러고 보니...) 눈 부릅

포숙정; (면사를 쓰고 있지만... 이 계집 얼굴이 낯설지가 않다.) 덜덜 떨리는 손으로 포숙정의 얼굴을 가리고 있는 면사를 벗기려 하고

포숙정; [더러운 손을 어디에 대려고 그래?] 탁! 매몰차게 손으로 청풍의 손을 손을 쳐내고. + 청풍; [!] 몸에 힘이 없어서 옆으로 휘청하고

포숙정; [내 손으로 직접 얼굴을 보여줄 테니 기다려라.] 콰직! 이어 손으로 면사를 거칠게 뜯어낸다. 그러자

쿵! 드러나는 포숙정의 얼굴

청풍; [네... 네년...!] 알아보고 눈 치뜨고

포숙정; [그렇다. 난 네놈 손에 무참히 돌아가신 철신금강 뇌공량이라는 분의 아내 포숙정이다!] 콱! 한손으로 청풍의 목을 움켜잡고

청풍; [끄윽!] 목이 조여져서 눈이 돌아가고

포숙정; [내가 그날 말했지? 날 죽이지 않으면 기필코 내 손으로 네놈의 심장을 뽑아버리겠다고?] 이를 갈고

청풍; [네년... 네년 내게 무슨 짓을 한 것이냐?] 끄윽! 목이 조여지면서 꺽꺽! 거리고. 피골이 상접해서 전혀 저항을 못 한다

포숙정; [곧 죽을 신세니 궁금증은 풀어주마.] [네놈은 내가 음부에 머금고 있던 소양갈맥고에 중독 되었다.]

청풍; [소... 소양갈맥고!] 전율하고

포숙정; [표정을 보아하니 소양갈맥고가 어떤 독인지 아는 모양이네.] 마녀처럼 웃고

청풍; [끄윽...] 경악과 분노

포숙정; [묘강(苗疆) 독성부(毒聖府)에서 만든 소양갈맥고는 사내들에게만 치명적인 해를 끼치는 극독이다.]

포숙정; [그리고 난 소양갈맥고를 가장 효과적으로 네놈 몸에 침투시키기 위해 음부에 그걸 머금고 있었다.]

청풍; [나... 날 중독 시키려고 자진해서... 수청을 들었다는 것이냐?] 꺽꺽 거리고

포숙정; [누가 네놈의 약점이 호색이라는 조언을 해주더구나.] [그래서 소양갈맥고를 음부에 머금은 채 네놈에게 접근했던 것이다.]

청풍; (내... 내게 대뜸 두 번의 절을 한 이유가... 날 오늘 밤 죽이고 말겠다는 결의의 표시였는데 알아차리지 못했다.) 포숙정이 자신에게 절 하던 장면 떠올리고

포숙정; [그래도 위안이 될 말은 한마디 해줄게.] 우둑! 다른 손으로도 청풍의 목덜미를 잡아 자신 쪽으로 끌어당기고

뭉클! 턱! 청풍의 상체가 허물어져서 포숙정의 품에 안기고. 포숙정의 젖가슴이 청풍의 빈약해진 가슴에 짓눌리고

포숙정; [너와 이거 하면서... 정말 황홀했다. 남편과 할 때와는 비교도 안되게...] 청풍의 귀에 속삭이고. 얼굴이 달아오른 채

청풍; [네... 네년...] 치욕스런 표정으로 신음. 하지만 몸에 힘이 없어서 포숙정의 팔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피골이 상접해진 팔로 필사적으로 침대를 짚어서 상체를 일으키려 하지만 힘이 들어가지 않는다

포숙정; [너무 좋아서 하는 도중에 까무라칠 뻔 했었는데...] 아랫도리를 움직이고

청풍; [제... 제발...] 절망에 차서 애원하고

포숙정; [사내는 지푸라기 하나 잡을 힘만 있어도 여자와 즐길 수 있다는 말이 사실이었구나.] 아랫도리로 청풍의 하체 휘감은 채 들썩이고

포숙정; [숨이 끊어지기 직전임에도 불구하고 내 몸 속에 들어있는 네놈의 더러운 그건 아직까지도 살아있는 걸 보면...] 할딱이고

청풍; [죽... 죽여라! 더 이상 날 모욕하지 말고...] 비참

포숙정; [물론 죽여줄 거야.] [가장 수치스럽고 비참한 죽음인 복상사(腹上死)를 당한 모습으로...] 아랫도리를 움직이며 할딱이고

청풍; [하... 하지 마라! 제발...] 애원하지만

포숙정; [조금... 조금만 더 힘을 내 봐.] [이번에 한번만 더 양기를 내 몸에 쏟아내면 염라대왕 앞으로 갈 수 있게 될 테니...] 마녀처럼 할딱이며 몸을 움직여 청풍을 겁탈하고

청풍; (죽... 죽는다.) 청풍의 두 팔에 목이 휘감겨 고개 옆으로 돌린 채 절망

청풍; (이 계집 말대로 남아있는 양기가 모두 소진되면 죽을 수밖에 없다. 복상사를 당한 수치스러운 모습으로...) 절망하고. 바로 그때

[소성주!] 밖에서 누군가 다급히 외치는 소리가 들리고. 그러자

포숙정; [쳇! 방해꾼이 나타났네.] 확! 청풍을 확 밀치며 일어나고

[무사하시오 소성주?] 다시 이어지는 고함소리. 그 배경으로 포숙정의 가랑이에서 풀려난 청풍의 몸은 침대 밖으로 넘어가고 있고

콰당탕! 청풍의 몸뚱이는 침대 아래로 나뒹굴고. 물론 알몸이고. 그 배경으로 포숙정은 침대에서 일어나고 있다. 치마를 내리면서

포숙정; [네놈의 숨통을 직접 끊어놓지 못하는 게 유감이지만... 이만 헤어져야겠다.] 사락! 치마를 내려 아랫도리를 완전히 가리며 침대에서 내려서고

청풍; [끄윽...] 침대 아래 바닥에 알몸으로 쓰러져 벌벌 떨고. 그 배경으로 포숙정은 욕실 쪽으로 가고

포숙정; [먼저 저 세상에 가서 기다려라.] 사락! 욕실의 입구에 쳐진 주렴을 손으로 가르며 돌아보고

포숙정; [네놈 아비도 곧 뒤따라가게 해줄 테니...] 촤락! 욕실의 주렴을 가르면서 욕실 안으로 들어가며 뒤를 돌아본다. 침대 옆의 바닥에는 알몸의 청풍이 피골이 상접한 채 누워서 벌벌 떨고 있고. 고개만 욕실 쪽으로 조금 돌린 채로. 이어

포숙정; [끝났어요.] 욕실 안으로 들어가며 누군가에게 말하는데. 욕실에는 달빛이 비스듬히 내려 비치고 있다. 지붕에 구망이 뚫려서 그곳으로 달빛이 쏟아져 들어오는 모습이고

포숙정; [그만 절 이곳에서 데리고 나가 주세요.] 어둠 속의 누군가에게 말하고

청풍; (욕... 욕실 안에 누군가 있다.) 비로소 깨닫고. 고개 옆으로 조금 돌릴 채. 그때

귀면지존; [수고하셨소.] 슥! 달빛이 비치지 않는 욕실의 어둑한 곳에서 누군가의 손이 나와 포숙정의 팔을 잡고. 물론 귀면지존이다.

귀면지존; [부인이 오늘 세운 공로는 영원히 잊혀 지지 않을 것이오.] 쿵! 모습 드러내며 주렴 밖의 침실을 보는 귀면지존

 

#17>

[!] 흠칫! 하며 고개 들면서 일어나는 위극겸. 배경으로 [소성주!] 누군가 외치는 소리가 들리고. 물론 유령귀왕의 외침이다

위극겸; (때맞춰 등장하시는군.) 일어나고

유령귀왕; [무사하시오 소성주?] 화악! 질풍같이 날아 내리는 유령귀왕

위극겸; [장주!] 계단을 내려가 유령귀왕을 맞고

위극겸; [이 밤중에 어인 발걸음을 하신 겁니까?] 포권하는데. 유령귀왕은 급히 다가온다

유령귀왕; [설명하면 길어지니... 우선 소성주님의 안위부터 확인하세.] 급히 위극겸을 지나 침실 입구로 가려 하고. 그때

콰당탕! 건물 안에서 무언가 나뒹구는 소리가 들리고

유령귀왕; [무슨...] + 위극겸; [헉!] 기겁하는 척. 이어

유령귀왕; [소성주!] 팟! 한 걸음에 계단을 건너뛰어 건물 입구로 쇄도하고. 위극겸도 당황하는 척 하며 뒤따라가고

유령귀왕; [실례하겠소이다.] 쾅! 문을 박살내며 뛰어 들어간다. 직후

[!] 그대로 굳어지며 눈 부릅뜨는 유령귀왕과 그 뒤를 따라 건물로 들어서던 위극겸도 짐짓 눈을 치뜨고

쿵! 침대 아래에 알몸으로 쓰러져 있는 청풍. 피골이 상접해있고

[소성주!] 눈을 까뒤집고 기절하려는 청풍의 모습 배경으로 유령귀왕의 비명

 

#18>

시간이 좀 지났다.

횃불과 등으로 대낮같이 밝아진 영빈관 건물. 하녀들과 하인들이 황망히 영빈관으로 드나들고 있다. 여러 가지 물건과 약재가 든 병등을 들고. 주변은 무사들이 철통같은 경계를 하고 있다. 무사들을 지휘하는 건 교천기다.

의사로 보이는 노인들이 무사들의 안내를 받아 서둘러 들어가기도 하고. 그걸 보며 수군거리는 무사들. <중독...> <상태가 심각...> <얼마 못 버티고 죽을 것같은...> 등의 대화

그걸 월동문 밖에서 훔쳐보는 하녀 한명. 이어

서둘러 다른 곳으로 달려가는 하녀

 

#19>

교소소의 거처. 역시 불이 밝혀져 있고

교소소; [죽... 죽어간다고? 마태자 이청풍이?] 사색이 되어 되묻고. 창가에 서있다가 돌아보며. 침실에는 불이 켜져 있고

하녀; [영빈관을 지키는 무사들이 수군대는 소리를 들었어요.] 문간에 서서 교소소의 눈치를 보면서

하녀; [마태자 이공자는 어떤 극독에 중독 당했는데...] [치료할 방법이 없어서 속수무책이라고 해요.]

하녀; [이대로 가면 얼마 못가 죽게 될 거라고도 하고...] 눈치 보며 말할 때

털썩! 다리가 풀려 바닥에 주저앉는 교소소. 눈에 초점이 없고

하녀; [아... 아가씨!] 급히 다가와 부축하려 하지만

교소소; [가... 나가.] 넋이 나가 손짓을 하고

하녀; [예...] 눈치 보며 뒷걸음질.

탁! 밖으로 나가서 문을 닫는 하녀

교소소; [마태자... 천마성의 소성주인 그자가 죽을 거라고?] 실성한 듯 중얼거리고

그런 교소소의 뇌리에 떠오르는 유령귀왕이 고함치던 장면

 

유령귀왕; [철이 없어도 유분수지...] [만일 그년이 마태자를 노리는 자객이면 어쩔 생각이냐?] 분노하고

유령귀왕; [그래서... 그 계집이 마태자에게 위해(危害)라도 가하면 우리 유령산장이 무사할 것 같으냐?]

유령귀왕; [외아들을 잃은 사자천마가 우리 유령산장을 용서할 것같으냐 말이다!] 무섭게 화를 내고

회상 끝

 

교소소; [아버지... 아버지의 우려가 현실이 되었어.] 턱! 등을 벽에 기대며 사색이 되어 중얼거리고

교소소; [내... 내 실수로 마태자가 죽게 되었으니...] 두 팔로 무릎을 끌어안고

교소소; [우리 유령산장은 천마성의 보복으로 멸문지화를 당하게 될 거야.] 겁에 질려 울고

교소소; [엄마! 나... 소소는 이제 어떻게 해요? 나 때문에 유령산장이 망하게 되었으니...] 우는 교소소

 

#20>

다시 영빈관.

침대에는 청풍이 누워있고 나이 든 의사들이 진맥하고 있다. 침대 주변에는 유령귀왕, 위극겸, 청풍을 수행한 두 명의 젊은 무사들이 초조한 표정으로 서있다. 하녀들이 대야와 수건, 약통들이 얹혀진 쟁반등을 들고 침대 주변에 대기하고 있고. 하녀들과 젊은 의사들이 연신 들어오며 여러 가지 약재를 침대 옆의 탁자에 놓고 있는 중이다. 나이 든 의사들 중 몇은 그 약재들을 살피고 있고

청풍의 맥을 짚어보고. 눈을 까뒤집어보는 나이 든 의사들

서로를 보며 고개 젓는 의사들. 이어

청풍의 몸에 침을 놓기 시작하는 의사들. 다른 의사들은 하녀와 젊은 의사들이 방안으로 가져오는 약재들을 골라 약을 조제하고 있다. 가루를 낸 약재를 물에 타기도. 하는 모습

한명의 나이 든 의사가 청풍의 머리와 상체를 좀 들고.

고개가 젖혀지자 입을 벌리는 청풍

그 입에 가루를 낸 약을 탄 물을 붓는 의사들

청풍의 코가 의사의 손 잡혀서 막히고

꿀꺽! 꿀꺽! 어쩔 수 없이 물과 약을 마시는 청풍

약을 다 먹은 청풍을 조심스럽게 누이는 의사들

한명의 의사가 땀을 닦으며 유령귀왕에게 다가오고. 의사들 중 가장 나이가 많은 늙은 의사다. 이하 늙은 의사도 표기

유령귀왕; [어떤 상태인가?]

늙은 의사; [소성주께서 정신을 잃기 전에 소양갈맥고라는 말을 했다고 들었소이다.]

유령귀왕; [분명 그렇게 들었네.]

늙은 의사; [소성주가 보이는 증상도 소양갈맥고에 중독되었을 때의 증상과 일치하외다.] 치료 받는 청풍을 보며.

유령귀왕; [그... 그럼 치료 방법이...] 굳어지고

늙은 의사; [없소이다.] 고개 저으며 한숨

[그... 그런...] 청풍을 수행한 무사들 사색. 유령귀왕과 위극겸은 예상했던 던 듯 굳어진 표정이지만 놀라지 않고

늙은 의사; [소양갈맥고는 이름 그대로 양기를 소멸시켜서 경맥을 말라붙게 하는 극독이외다.] 청풍을 보며

늙은 의사; [즉, 해독을 할 수 있는 독이 아니라는 뜻이지요.]

유령귀왕; [나... 나도 그렇게 알고는 있었지만 그래도 방법이...] 사색. 청풍을 수행한 젊은 무사들도 사색

늙은 의사; [만일 중독 초기에 발견해서 독성이 퍼지지 않게 막았으면 심각한 상황에 처하지 않을 수도 있었겠지만...]

늙은 의사; [소성주는 소양갈맥고에 중독된 상태에서 여러 번 계집과 관계를 한 탓에 양기가 거의 다 소멸되어 버렸소이다.]

유령귀왕; [해독... 해독이 안된다 해도 뭔가 치료할 방법은 있지 않겠는가?] 필사적인 표정으로 묻지만

늙은 의사; [지금 상황에서 소성주를 살리는 방법은 양기를 보충해줄 기사회생의 영약을 먹이는 것인데...] 난감

유령귀왕; [기... 기사회생의 영약이라면...]

늙은 의사; [만년 묵은 거북이의 내단인 만년금구단(萬年金龜丹)이나 천년 이상 산 잉어 천년화리(千年火鯉)의 피, 또는 신통력을 얻은 산삼이나 하수오 정도겠지만...] 말끝을 흐리고

유령귀왕; [그... 그런 영약은 천운이 닿아야 구할 수 있는 게 아닌가?]

늙은 의사; [일단 우리 유령산장이 보유하고 있는 양기가 강한 보약은 전부 투여하고 있는 중입니다.] 다른 의사들이 연신 청풍에게 뭔가 먹이는 모습을 돌아보고

<침술을 써서 양기의 소모를 극한까지 제한하고 있는 중이기도 하지요.> 청풍의 몸에 침을 놓는 나이 든 의사들의 모습 배경으로 의사의 말

유령귀왕; [정말... 정말 소성주를 살릴 방법은 없는 것인가?]

늙은 의사; [한 가지 가능성은 있는데...] 난감

유령귀왕; [그게... 그게 뭔가?]

늙은 의사; [살펴보니 소성주는 아직 단전에 양기를 일부 보전하고 있소이다.] [워낙 내공이 심후했고 또 익힌 무공이 신묘했던 덕분일 것이외다.]

유령귀왕; [단전에 보전하고 있는 그 양기가 혹시...] 기대

늙은 의사; [불씨의 역할을 할 수 있소이다.] 끄덕

늙은 의사; [만일 누군가 소성주의 단전에 내공을 투입해주면...] [작은 불씨가 강한 바람을 만나 활활 타오르는 것처럼 되살아날 여지가 있지요.]

유령귀왕; [내가... 내가 하겠네.]

유령귀왕; [내가 내공을 모두 소진하는 한이 있더라도 소성주의 몸속에 남아있는 불씨를 살려보겠네.]

늙은 의사; [유감스럽게도 장주님은 소성주를 도울 수가 없소이다.] 고개 젓고

유령귀왕; [어... 어째서인가?]

늙은 의사; [장주님께서 익힌 무공은 음유(陰柔)해서 오히려 소성주의 몸에 남아있는 불씨를 꺼트릴 수 있기 때문이외다.]

유령귀왕; [아!] 절망

늙은 의사; [아주 강한 양강(陽强)의 무공을 익혔으면서 내공이 최소한 삼갑자(三甲子) 이상인 인물만이 소성주의 양기를 되살려줄 수 있소이다.]

유령귀왕; [확... 확실히 난 자격이 없군. 양강한 무공을 익히지 않았을 뿐더러 내공이 채 이갑자(二甲子)도 되지 않으니...] 비지땀을 소매로 닦고. 그때

위극겸; [소성주에게 남은 시간은 어느 정도요?] 늙은 의사에게 묻고

늙은 의사; [본장이 보유하고 있는 양강한 성질의 영약을 모두 먹이고 있으니까...] 치료받는 청풍을 돌아보고

늙은 의사; [최대 열흘 정도는 버티실 수 있을 것이오.]

위극겸; [그럼 되었소!] [서둘러 소성주를 천마성으로 모시고 가야겠소이다.] 침대로 다가가고

유령귀왕; [위총관! 혹시...]

위극겸; [성주님은 천하를 통틀어도 세 손가락 안에 드는 내공을 지니셨으며 천마성의 무공은 원래 양강한 성질의 것이오.] 청풍을 내려다보며

위극겸; [즉, 열흘 안으로 소성주를 천마성으로 모시고 갈 수만 있다면 살릴 수 있다는 뜻이오.] 강렬한 표정으로 말하고

[!] [!] 침 꿀꺽! 삼키는 유령귀왕과 청풍을 수행한 젊은 무사들

 

#21>

아침. 유령산장. 여전히 우중충 음산

유령산장 입구. 여러 사람이 나와 있고 한 대의 가마를 덩치 큰 상복 입은 무사들 네명이 짊어지고 있다. 기둥과 천장은 있지만 벽과 문은 없는 가마 안에는 청풍이 힘없이 누워있다. 위극겸과 두 명의 젊은 무사들이 서있고. 가마 뒤에서는 유령귀왕이 교천기에게 뭔가 말하는 중이다. 유령산장의 의사들과 하녀들이 수십명 나와 있다.

유령귀왕;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서 아비가 직접 소성주를 모시고 천마성까지 다녀와야 한다.] [아비가 없는 동안 본장의 일은 천기 네가 알아서 처리해라.]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교천기의 어깨를 만지며 말하고

교천기; [본장은 걱정 마시고 조심해서 다녀오십시오.] 포권하고

유령귀왕; [본장의 후계자인 네가 제 몫을 해낼 때가 되었음을 명심해라.] 돌아서고

교천기; [명심하겠습니다.]

유령귀왕; [가세 위총관!] 가마쪽으로 가고

위극겸; [그러지요.] 돌아서고

팟! 유령귀왕이 먼저 몸을 날리고. 그 뒤를 가마를 멘 장한들이 날아오른다. 가마 뒤를 위극겸과 두 명의 젊은 무사들이 따라간다. 젊은 무사들은 상자를 짊어지고 있고

[다녀오십시오 장주님!] [존체보중하십시오.] 교천기와 유령산장의 식솔들 멀어지는 가마를 향해 외치며 포권 하거나 허리 숙이고

삽시에 까마득히 멀어지는 가마 행렬

교천기;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서라...) 눈 번뜩

교천기; (아버지의 그 말씀은 내게 하신 당부다.) 돌아서고

교천기; (마태자가 죽든 살든 우리 유령산장에 불똥이 튈 수밖에 없다.)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서 본장의 보물들과 무공 비급들은 다른 곳으로 옮겨 두어야한다.) 강렬한 표정으로 유령산장 안으로 들어간다.

 

#22>

높은 산 위에서 지금까지의 상황을 보고 있는 귀면지존. 귀면지존의 뒤에는 복면인 한명이 매를 한 마리 팔뚝에 앉힌 채 서있다. 매의 발목에는 천이 묶여있고

멀어지는 가마 행렬이 작게 보이고. 귀면지존의 시점

귀면지존; [여기까지는 순조로운 진행이로군.] 흐흐흐! 음산하게 웃고

귀면지존; [무제궁으로 신응(神鷹)을 날려라!] [마태자 이청풍이 천마성에 도착하는 다음날 총 공격하라고!]

복면인; [존명!] 고개 숙이고

복면인; [가라!] 휘익! 매를 날려보내고

화악! 날개 짓하며 날아오르는 매

귀면지존; [흥분되고 기대 되는군.] [내가 설계한 대로 숱한 목숨이 사라지고 무림의 운명이 뒤바뀌게 될 테니...] 흐흐흐! 음산하게 웃는 귀면지존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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