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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9>

<魔敎千年>이라는 글이 새겨진 절벽 아래의 작은 집. 불이 켜져 있다. 문은 닫혀있고

 

타노; [상영아가씨가 살아계시다니...] [말 그대로 천우신조로구나.] 눈물 글썽. 작은 탁자에 청풍과 마주 앉아있다. 술을 마시는 중이고

청풍; [백치가 되시긴 했지만 어머니는 무산신녀님의 보살핌 덕분에 건강하게 지내고 계십니다.] 술잔을 든 채 말하고

타노; [건강하시면 되었다.] [정신은 언제든지 돌아올 수도 있으니...]

청풍; [예...] 끄덕이고

타노; [진천이에 이어 너까지 무사하다니...] [역시 하늘이 아주 무심하시지는 않구나.] 눈물을 소매로 닦으면서 주절대고

청풍; (위진천...) (내게는 사촌이 되는 천래신협님의 외아들...) 생각하며 술을 마시고

청풍; (나이는 물론 생일도 며칠 차이인 위진천은 무림맹이 지존회의 공격을 받았을 때 이분 살천혈신에 의해 구조되었다고 한다.)

청풍; (비록 사촌지간이긴 해도 피붙이가 살아있다는 걸 알았으니 기쁘기 한량없구나.) 술 마시며 끄덕이고. 이하 나레이션

 

<살천혈신은 지존회에 의해 마교가 멸망할 때 교주를 지키려다가 중상을 입고 죽을 위기에 처했었다. 다행히 근처를 지나가던 천래신협의 부친 위태무(威太武)가 살천혈신을 구해주었었다.> 산속의 길가에서 죽어가는 초로의 타노. 온몸이 피투성이. 그런 그를 치료하는 선비 모습의 중년인. 어딘지 위극겸을 닮은 그 선비가 위극겸의 아버지 위태무다. 위태무 뒤에는 똘망똘망한 인상인 15세 가량의 소년이 말 고삐를 잡고 있다. 그 소년이 어린 시절의 위극겸이다.

<이에 살천혈신은 은혜를 갚기 위해 타노라는 이름으로 위씨가문에서 종 노릇을 하게 되었다.> 화려한 방. 침대에 상체만 일으킨 채 앉아서 포권하는 타노. 옷을 입지 않은 상체를 붕대로 감고 있다. 침대 옆의 의자에 앉아서 마주 포권하는 위태무. 옆에는 위극겸이 약탕기가 얹혀진 쟁반을 들고 있다. 문 밖에서는 7-8세 쯤 된 소녀가 기웃거린다. 그 소녀가 위상영이다.

<이윽고 세월이 흘러 위태무의 아들 위극겸이 철인검을 얻어 무림맹 맹주가 되었으며 절대지존 풍극을 쓰러트려 살천혈신의 복수를 대신 해주었었다.> 위극겸이 철인검을 써서 절벽 위에서 절대지존 풍극을 베어 넘기는 장면. 멀리 떨어진 곳에서 그걸 보며 흥분하는 타노. 타노 주변에는 많은 무림인들이 서서 환호하고 있고

<하지만 기쁨도 잠시, 천불투가 철인검을 훔쳐가는 일이 벌어졌다. 이에 살천혈신은 천하제일 살수로 불리던 시절의 경험과 재주를 써서 천불투를 찾아내었고 철인검을 회수하는 데 성공했다.> #3>의 장면. 타노가 천불투의 가슴에 손가락을 박고 있는 장면

<하지만 살천혈신이 철인검을 갖고 무림맹으로 돌아오는 게 간발의 차이로 늦어서 천래신협은 폭풍신마에게 패사하고 말았었다.> 위극겸이 폭풍신마에게 패해 죽은 모습 배경으로 나레이션

<불행중 다행으로 살천혈신은 죽을 위기에 처했던 위진천을 구했으며 마교 총단이었던 이곳으로 데려와 기르며 제자로 삼았던 것이다.> 자살한 위극겸의 처 대려군의 시체 옆에서 어린 아기를 안고 무릎 꿇은 타노의 모습. #19>에 나온 장면. 물론 타노가 안고 있는 아기는 위극겸의 아들이 아니라 이가장 장주 이산하의 아들이었다.

 

청풍; (진천이는 살천혈신, 즉 타노로부터 마교의 무공 대부분을 전수받아 일류고수가 되었다고 한다.) 술 마시며

청풍; (지금은 경험을 쌓기 위해 강호를 주유하고 있는 중이라는데...) (돌아오기로 약속한 날이 며칠 지나서 타노의 걱정이 이만 저만이 아닌 것 같다.) 맞은편에서 역시 술을 마시고 있는 타노를 보며 생각하고. 그러다가

[!] 청풍의 뇌리에 떠오르는 장면. 천약곡에서 혈관음(위진천)이 쓴 절맥혈장에 맞던 장면이다. #146>의 장면

청풍; (혈관음을 얻은 자는 분명 마교 구대절기 중 하나인 절맥혈장을 썼었다.) + [한 가지 궁금한 게 있습니다.]

타노; [말해봐라.] 술잔을 입에서 떼고

청풍; [사실은...] 말을 잇고. 이어

타노에게 뭔가 설명하는 청풍. 심각한 표정으로 듣는 타노

 

#170>

마교 총단 폐허로 통하는 분지 입구. 나무 기둥이 서있는 근처

휘익! 그곳으로 날아오는 위진천

위진천; (역시 세상은 만만하지가 않다.) 오만상. 이를 갈고

위진천; (흡정마녀는 얼굴만 봐도 정신을 차릴 수 없어서 상대할 수가 없더니만...)

위진천; (이미 금강불괴를 이루어 죽이는 게 거의 불가능해진 천적 같은 놈마저 나타났다.) (심지어 나와는 사촌지간이기도 하고...)

위진천; (이청풍... 그놈에게는 절대 내 정체를 들키면 안된다.) 입구쪽으로 달려가고

위진천; (그랬다가는 사부도 내가 혈관음을 쓴 채 한 짓을 아시게 될 테니...)

위진천; (어딘가에 숨어 혈관음의 힘을 빌어 철인검의 위력을 극한까지 끌어올리자.)

위진천; (그런 후 철인검으로 이청풍을 죽이면 내가 한 짓을 사부가 아는 일은 벌어지지 않을 것이다.)

위진천; (장차 천하의 주인이 될 내 명성에 오점이 생기는 일은 무슨 짓을 해서든 막아야...) + [!] 생각하다가 눈 부릅뜨고.

휘익! 멀리서 누군가 날아온다.

위진천; (마교 총단을 찾아온 자가 또 있다.) 팟! 급히 옆으로 몸을 날리고

무너진 축대 뒤로 숨는 위진천. 직후

휘익! 그 앞으로 날아서 지나가는 사내. 바로 석헌중이다.

위진천; (저자는...) 눈 번뜩이며 석헌중의 뒷모습 보고

<극천무제 신가람의 대제자 천도성 석헌중이다!> 굳은 표정으로 폐허 안쪽 나무 기둥 앞에 내려서는 석헌중의 모습 배경으로 위진천의 생각 나레이션

위진천; (당금 무림의 첫째가는 후기지수라는 저놈이 무슨 일로 마교 총단을 찾아온 것일까?) 나무 기둥에 적힌 글을 읽고 있는 석헌중을 노려보고. 그러다가

끼이! 위진천의 머리 위에서 울리는 새 울음소리.

위진천이 올려다보니 밤 하늘에 독수리가 떠있다.

위진천; (독수리...) 눈 번득이고

위진천; (무림맹에서 훈령시킨 영특한 독수리가 석헌중을 이곳으로 안내해왔구나.) 독수리를 보며 생각하고. 그때

잠시 망설이던 석헌중. 그러다가

슥! 결심하고 나무 기둥을 지나친다

위진천; (아마도 석가는 이청풍을 쫓아왔을 것이다.)

위진천; (이 상황을 잘만 이용하면 차도살인으로 이청풍을 제거할 수도 있다.) 사악하게 웃는 위진천.

 

#171>

타노의 거처인 건물.

타노; [허공을 격하고 네 가슴에 핏빛의 장인을 찍었다?] 놀라고

청풍; [하마터면 심장이 으스러져 죽을 뻔 했습니다.]

타노; [그 정도 경지면 절맥혈장의 성취가 팔성(八成) 이상인데...] 말하다가

[!] 무언가 깨닫는 타노

청풍이 말없이 기다리고 있다

타노; [혈관음을 얻은 놈이 진천이가 아닐까 생각하는 모양이다만...] [그럴 가능성은 없다.] 고개 젓고

타노; [진천이는 내공이 아직 일천하여 절맥혈장을 허공을 격하고 구사하진 못한다.] [성취로 따지자면 겨우 삼성(三成) 남짓일 뿐이다.]

청풍; [말씀하신 대로 그자가 진천이가 아니라면 노야 외에도 마교의 생존자가 있다고 봐야겠습니다.]

타노; [본교의 생존자라...] 생각하고

타노; [사실 생사가 확인되지 않은 인물이 한명 있긴 하다.]

청풍; [그게 누군지요?]

타노; [바로 본교의 교주셨던 적발천마(赤髮天魔) 방각(方角) 님이시다.] 엄숙한 표정으로

청풍; [마교 교주께서 살아계실 가능성이 있단 말씀이십니까?] 놀라고

타노; [사십여 년 전, 적발천마께서는 절대지존과의 대결에서 패해 인사불성이 되셨다.] [이에 우리 삼태상이 그분을 모시고 이곳을 탈출했었지만...]

 

<우리들 삼태상은 차례차례 절대지존에게 추격당해 죽임을 당했고...> 토네이도를 일으키는 절대지존 풍극과 맞서다가 몸이 갈려 죽는 어떤 노인의 모습

<마지막에는 노부가 교주님을 어떤 동굴에 숨기고 절대지존을 유인했었다.> 동굴에 누워있는 피투성이가 된 거구의 노인. 머리와 구렛나루가 핏빛이다. 이 노인이 마교의 마지막 교주 적발천마이고 나중에 강시가 되어 등장한다.

 

타노; [그후 죽을 고비를 넘기고 다시 그 동굴에 가봤지만 교주님은 이미 사라지고 없었다.] 우울하게

청풍; [스스로 그곳을 떠났거나 다른 사람이 데려갔겠습니다.]

타노; [천래신협께서 무림맹주가 되신 후 무림맹의 힘을 빌어 교주님의 종적을 찾아봤었다.] 끄덕이고

타노; [하지만 교주님은 끝내 어디서도 발견되지 않으셨다.]

청풍; [만일 적발천마께서 당시에 죽지 않았다면 절맥혈장을 누군가에게 전수했을 수도 있겠습니다.]

타노; [지금으로서는 그게 가장 가능성이 높은 추측이다.] 끄덕

청풍; [마교에 노야 외에도 생존자가 있다면 기뻐해야겠지만...] 말하다가 멈칫! 한다. 타노가 고개 돌려 문 밖을 보고 있고

청풍; [혹시...] 역시 문쪽을 보고

타노; [오늘 밤에는 모처럼 본교의 폐허에 방문자가 많구나.] 슥! 눈 번뜩이며 말하면서 소매를 가볍게 젓고. 그러자

덜컹! 문이 밖으로 열리고

쿵! 건물에서 멀지 않은 곳에 한명의 청년이 서서 건물 쪽을 보고 있다. 석헌중이다.

청풍; (저자는 혹시...) 눈 번뜩일 때

타노; [살날이 구만리 같은 놈이 제 발로 죽을 곳을 찾아왔군.] 쿠오오! 살벌하게 살기를 일으키며 자리에서 일어나려는데

청풍; [아무래도 후배를 찾아온 손님 같습니다.] 일어나고

타노; [그래?] 어리둥절하며 다시 의자에 앉고

청풍; [제 선에서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밖으로 나간다.

 

#172>

건물을 밖에서 본 모습. 청풍이 밖으로 나온다. 열린 문을 통해 불빛이 쏟아져 나오고 밝은 실내에서는 타노가 술을 마시며 보고 있다

청풍; [통성명부터 합시다.] 석헌중과 3미터쯤 떨어진 곳에 멈춰서고

청풍; [나 이청풍에게 볼일이 있으시오?]

석헌중; [무림맹 육합도성의 첫째 천도성 석헌중이라고 하네.] 포권하고

청풍; (역시...) + [동문의 복수를 하러 오셨겠소?]

석헌중; [사제와 사매가 다치고 모욕을 당했거늘 대사형된 입장으로 묵과할 수 없지 않겠는가?] 스릉! 칼을 뽑고. 석헌중의 칼은 일본도를 닮았는데 칼날에 벼락 문양이 있다.

청풍; [귀하의 입장은 이해가 가오.] 슥! 천근장을 뽑아들고

청풍; [하지만 일단 손을 섞으면 무기에는 눈이 없으니 조심하셔야할 거요.]

석헌중; [그 말을 그대로 돌려주겠네.] 칼을 청풍에게 겨누고.

지지징! 빠지직! 청풍의 칼이 벼락에 휘감기고

청풍; (육합은 천지(天地)와 사방(四方)을 뜻한다.) 천근장을 마주 겨누며

청풍; (그중 으뜸인 천(天)의 이치가 담긴 도법을 쓴다면 만만치 않겠구나.) 천근장을 내밀어 방어자세를 취하고

타노; (호랑이는 토끼를 잡을 때도 전력을 기울인다는 옛말이 떠오르는군.) 술 마시며 청풍과 석헌중이 대치하는 걸 보고

타노; (천도성이란 저 놈, 물론 대단한 도법을 지녔다.)

타노; (하지만 이미 금강불괴를 이룬 청풍이에게 칼을 쓰는 도법이 통하긴 어려울 것이다.) 느곳하게 구경하고. 그때

청풍과 대치하는 석헌중의 이마로 땀이 흐른다.

천근장을 대충 앞으로 내밀고 서있는 청풍

석헌중; (무심하면서도 허점투성이로 보이는 자세...)

석헌중; (하지만 정작 어딜 공격해야 효과적일지도 알 수가 없다. 허점이 너무 많은 대신 치명적인 곳도 보이지 않기 때문인데...)

석헌중; (시간을 끌면 불리한 건 내 쪽이다. 건물 안에는 상상을 초월하는 고수가 도사리고 있으니...) 곁눈질로 타노를 보고

석헌중; (저 노인이 개입하기 전에 끝을 내야한다.) 슥! 앞으로 겨눴던 칼을 천천히 허공을 향해 쳐들고. 그러자

지지직! 석헌중의 칼에서 벼락이 일어나 하늘 높이 치솟고. 그러다가

석헌중; [천중뢰(天重雷)!] 꽈앙! 내리긋는 그 칼을 따라 허공에서 거대한 벼락이 기둥처럼 내리꽂힌다

꽝! 그 벼락에 맞아 휘청하는 청풍

타노; [허어!] 감탄할 때

비틀! 온몸에서 연기가 나며 쓰러질 듯 휘청하는 청풍. 눈이 좀 풀렸다. 그때

쩍! 성큼 다가서며 칼을 내질러 청풍의 가슴을 관통하려는 석헌중

타노; [저런...] 웃고

쾅! 석헌중의 칼 끝이 청풍의 심장 부위를 강력하게 찌른다. 하지만

콰드드! 청풍은 뒤로 쭉 밀리기만 할 뿐 몸에 상처가 나지는 않는다. 청풍은 건물의 입구까지 밀려왔고

석헌중; (과연 금강살귀!) (한자 두께의 철벽도 충분히 궤뚫을 수 있는 내 천돌일점(天突一點)의 일격에도 상처를 입지 않았다.) 팟! 쇄도하며 생각하고

타노; (너무 정직해.) 혀를 차고

<처음부터 얼굴을 노렸으면 승산이 있었을 것이다. 청풍이도 강력한 뇌격에 맞고 순간적으로 반응이 느려져서 피할 수 없었을 테니...> 청풍에게 쇄도하여 칼질을 하는 석헌중 모습 배경으로 타노의 생각

카캉! 쩍! 서걱! 청풍의 몸을 베는 몇 번의 칼질. 하지만 청풍의 몸은 물론 멀쩡하고

[!] 칼질하다가 눈 부릅뜨는 석헌중. 천근장이 비스듬하게 옆에서 날아든다.

석헌중; (위험!) 몸을 돌려 피하고

쩍! 다시 휘둘러지는 천근장이 그런 석헌중을 따라붙고

천근장이 석헌중의 허리를 치려 하고. 하지만

카카캉! 몸을 돌리며 세운 칼로 천근장의 옆면을 긁어 궤적을 틀어지게 하고

푹! 천근장이 미끄러지는 대로 몸이 돌아가는 청풍의 옆구리를 칼로 찌르는 청풍

휘청! 물론 석헌중의 칼은 청풍의 옆구리를 찌르지 못하고 휘어지는데

석헌중; (말 그대로 도검불침...) 휘청이는 칼을 거두며 물러서려 하고. 하지만

부악! 몸을 팽이처럼 돌리며 뒤꿈치로 석헌중을 차는 청풍

[!] 간발의 차이로 피하는 석헌중. 하지만 그 직후

콰직! 이미 날아든 청풍의 천근장이 석헌중의 옆구리를 치고 있다.

몇 개의 늑골이 그대로 부러지는 모습을 엑스레이 사진으로 보여주고

석헌중; [컥!] 몸이 < 자로 꺾어지며 옆으로 밀려가고

타노; [끝났구만.] 웃고

겨우 몸을 세우는 석헌중.

그런 석헌중에게 걸어오는 청풍. 눈빛이 살벌하고

이를 악물며 칼을 쳐드는 석헌중.

지직! 칼에서 벼락이 일어나 허공으로 치솟고. 이어

석헌중; [크왓!] 사력을 다해 칼을 내리긋는 석헌중

꽈앙! 다시 하늘에서 거대한 벼락이 떨어져 청풍을 때리고

벼락에 또 맞아서 휘청하는 청풍

석헌중; [못 다한 승부는 나중으로...] 휘익! 옆구리를 잡고 날아간다.

지지직! 몸에서 연기가 나고 벼락에 휘감긴 채 휘청거리면서 석헌중을 보는 청풍. 추격하지는 않고.

곧 멀어지는 석헌중

타노; (쫓아 죽일 수도 있었거늘...) 술 마시며 그걸 보고

타노; (석헌중이란 저놈이 제법 마음에 든 모양이로다.)

<물론 석가놈을 살려 보낸 대가로 장차 큰 곤란을 겪겠지만...> 벼락과 연기에 덮인 채 서서 석헌중이 날아가는 걸 보는 청풍의 모습 배경으로 나레이션

 

#173>

나무 기둥이 서있는 폐허 입구.

휘익! 그곳으로 날아오는 석헌중. 칼은 칼집에 넣었고 한손으로는 옆구리를 움켜잡은 채. 그러다가

석헌중; [크윽!] 휘청이다가

털썩! 바닥에 주저앉는다

석헌중; (늑... 늑골이 여러 개 부러졌다.) 고통으로 비지땀을 흘리고. 벌벌 떨리는 손으로 옆구리를 움켜쥐고.

석헌중; (그 때문에 움직일 때마다 부러진 뼈가 내장을 찔러 까무라칠 것만 같다.) 다시 비틀거리며 일어나고.

석헌중; (서... 서둘러 여길 빠져나가야한다. 금강살귀가 마음이 바뀌어 날 추살하려 들지도 모르니...) 비틀거리며 걸음 옮기고. 그러다가

[!] 눈 부릅 오싹 소름이 돋는 표정이 되는 석헌중. 그자의 뒤로 사람 형상이 나타난다. 물론 위진천이다. 하지만 석헌중은 위진천의 얼굴을 확인하지 못한다.

석헌중; (벌써...) 콱! 칼의 손잡이를 잡으며 급히 돌아보려 하지만

푹! 위진천이 내지른 낡은 칼이 이미 석헌중의 가슴을 등에서 앞으로 궤뚫는다. 다만 죽을 정도는 아니다.

석헌중; [끄윽...] 주르르! 입으로 피를 흘리며 자기 가슴으로 뚫고 나온 칼 끝을 보고

위진천; [생각해보니 네놈을 살려 보내면 시끄러워질 것 같았다.] 칼로 석헌중의 몸을 관통한 채 뒤에서 속삭이고

위진천; [네 사부 신가람은 금강살귀라 불리는 나로서도 상대할 엄두가 나지 않는 절대고수!] [네놈을 살려 보냈다가는 그 늙은이를 상대해야하지 않겠느냐?] 팟! 말하며 칼을 뽑고. 휘청하는 석헌중. 등과 가슴의 상처에서 피가 뿜어지고

석헌중; [비... 비겁한 놈...] [암습을 하다니...] 스륵! 피를 흘리며 앞으로 고꾸라지려 하고

퍼억! 앞으로 쳐박혀서 인사불성이 되는 석헌중. 그 뒤에서 피묻은 낡은 칼을 들고 서있는 위진천

위진천; [이 정도면 충분하겠지.] 툭! 텅! 칼을 옆으로 던지고

위진천; [몸이 궤뚫리기는 했지만 심장을 피했기 때문에 당장 죽지는 않을 것이다.] [살아서 네놈 동료들에게 널 이 지경으로 만든 범인이 금강살귀임을 알려라.]

위진천; [그럼 네 사부 신가람이 이청풍을 죽여서 복수를 해줄 테니...] 흐흐흐! 스스스! 웃음소리와 함께 사라지는 위진천

잠시 시간이 지난다. 엎어진 석헌중만이 혼자 현장에 남아있고.

얼마 후

휘익! 휙! 분지 입구에서 나무 기둥 근처로 날아오는 두 명의 사내. 주선진의 부둣가에서 청풍이 배를 타고 강을 건너는 것을 보던 무림맹 무사들이다.

[!] [!] 날아오다가 눈 부릅 경악하는 두 놈

<대공자님!> 그자들의 비명 배경으로 엎어져 있는 석헌중의 모습 크로즈 업

 

#1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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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와룡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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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3년부터 무협소설을 써온 와룡강입니다. 다음 카페(http://cafe.daum.net/waryonggang)에 홈페이지 겸 팬 카페가 있습니다. 와룡강의 집필 내역을 더 알기 원하시면 방문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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