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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

<-지존회> #93>과 #136>에 나온 지존회 총단 모습. 복면을 쓴 지존회 무사들이 오가고

지존회의 대청. #93>에 나왔었음. 넓은 마당을 내려다보는 위치로 서있는데 웅장하고 거대하다. 처마에는 <暴風大殿>이라는 글이 적힌 커다란 편액이 걸려있고. 소매에 두 개의 띠가 둘러진 복면인들 네명이 입구에 서있다. 무기는 칼이고.

대청 내부. 어둑한데 끝쪽에 단상이 있고 단상에는 거대한 의자가 하나 놓여있다. 역시 #93>에 나온 지존회 대청 내부 모습. 거대한 의자에는 폭풍신마가 앉아있고. 그 앞에 복면인 한명이 서서 보고하는 중이다. 보통 체격인데 소매에는 띠가 네 개 쳐져 있고 복면 이마에는 <迅>자가 새겨져 있다. 이자는 지존회 팔대령주중 신풍령주다. 경신술이 특기다

신풍령주; [회주님께서 은혜를 베풀어 파격적으로 독풍령주에 임명된 당가년이 무단히 출타를 했습니다.]

[...] 말없이 듣고 있는 폭풍신마

신풍령주; [광풍령주가 서둘러 추적하고 있지만 아직 따라잡지 못했다고 합니다.] 보고하는 배경으로 나레이션. <-지존회 팔대령주의 일인 신풍령주(迅風令主)>

신풍령주; [분부만 내리시면 즉시 속하도 그 배은망덕한 계집을 추살하겠습니다.]

폭풍신마; [금강살귀는 지금 어디 있느냐?]

신풍령주; [!] 움찔! 하다가

신풍령주; [가장 최근 보고된 바로는 악양 근처에서 종적이 발견되었습니다.]

폭풍신마; [너도 서둘러 비연이를 따라가라. 그것이 금강살귀에게 죽기 전에...]

신풍령주; [존명!] 포권하고

서둘러 입구쪽으로 가는 신풍령주

신풍령주; (당가년을 추살하라는 게 아니라 보호하라는 건데...) 입구에 이르고. 돌아보는 복면인들

신풍령주; (냉혹하고 비정한 회주께서 어찌하여 당가년에게는 다정한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 휘익! 날아가며 생각하고

폭풍신마; (금강살귀라...) 신풍령주가 멀어지는 것을 열린 문을 통해 보며 생각하고

폭풍신마; (무공을 쓰지 못하면서도 금강불괴가 될 수 있는 건 단 한 가지 경우뿐이다.) 눈 번뜩이고

폭풍신마; (천외천궁 연단술(煉丹術)의 결정체인 금강신액을 먹는 게 그것이다.)

폭풍신마; (금강신액을 먹으면 신선은 못되어도 금강불괴의 몸은 될 수가 있다.)

 

<천외천궁에 남아있던 마지막 한 병의 금강신액은 사대장로의 으뜸이었던 검치(劍恥) 공야태(公冶太)가 갖고 달아났었다.> 천외천궁 사대장로중 철인검을 든 수염 긴 노인이 날아오는 풍극과 맞서 싸우려던 #72>의 장면 배경으로 나레이션

<위극겸은 아마 내 아버지 절대지존님과 싸워 중상을 입고 죽어가던 공야태를 만나 철인검과 함께 금강신액을 얻었을 테고...> 역시 #72>에서 위극겸이 어떤 노인에게서 철인검을 물려받던 장면. 어느 동굴에서 죽어가는 노인을 보살피는 스무 살 정도인 청년 시절의 위극겸이다. 죽어가는 노인은 위의 장면에서 철인검을 들고 있던 수염이 긴 백발의 노인이다. 노인은 온몸이 너덜너덜해졌고 특히 가슴에 큰 구멍이 나있다. 노인 옆 바닥에 철인검과 액체가 든 유리병이 놓여있다. 유리병에는 금강신액이 들어있다. 그 유리병은 #5>에 나왔었음.

<금강신액을 일부 마셔서 단기간에 절세고수가 되었을 것이다.> 노인의 시체 옆에서 유리병을 두 손으로 들고 마시는 젊은 시절의 위극겸의 모습

 

폭풍신마; (위극겸은 금강신액을 전부 마시지 않았을 것이다.) 위 장면에 이어 금강신액을 마시는 위극겸의 모습을 떠올리고

폭풍신마; (진정한 금강불괴, 즉 내외금강신의 경지에는 이르지 못해서 내 손에 죽은 게 그 증거다.)

폭풍신마; (아마 위가는 자식에게 먹일 생각으로 금강신액을 절반쯤 남겨두었을 텐데...) 이마 찡그리고

폭풍신마; (무림맹이 궤멸한 후 십팔 년이 지난 후 금강불괴를 이룬 놈이 나타났다.)

폭풍신마; (즉, 금강살귀라는 놈은 십팔 년 전 행방이 묘연해진 위극겸의 아들일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가 된다.) 우둑! 의자 손잡이를 잡은 손에 힘이 들어가고

폭풍신마; (일간 금강살귀라는 놈을 직접 만나봐야겠구나.) 강렬한 눈빛

 

#191>

경치 좋은 강가. 정자. 정자 안에서 술을 마시고 있는 신가람. 정자 밖에 주작도성이 서서 보고 있다.

주작도성; [금강살귀의 종적이 대별산 동쪽에서 발견되었습니다.]

말없이 술을 마시며 보고를 듣는 주작도성

주작도성; [사부님께 죽을 뻔한 곳에서 오십여 리 떨어진 곳인데...] [관도를 따라 동북쪽으로 이동하고 있는 것이 포착되었습니다.]

신가람; [동북쪽이라...]

주작도성; [제자의 생각으로는 본맹의 추적을 따돌리기 위해 지존회의 세력권인 강북으로 가려는 것 같습니다.]

신가람; [타당한 추론이다.] 끄덕이고

주작도성; [보고를 받은 청룡사형과 현무사형이 금강살귀를 추적중이라고 하는데...] 걱정할 때 + 신가람; [네 사형들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술을 마시고

신가람; [지금의 금강살귀는 반송장이나 다름없다.] [네 사형들의 능력으로 충분히 죽일 수 있을 것이다.]

주작도성; (그렇다면 다행인데...) 불안한 표정

신가람; [그놈의 정확한 위치가 파악되면 사부가 직접....] 멈칫! 말하다가 술잔 멈추고

주작도성; (왜 저러시지?) 의아할 때

신가람; [총단에서 날려 보낸 신응(神鷹)이 도착했구나.] 정자 밖의 하늘 보고.

반사적으로 그쪽 하늘을 돌아보는 주작도성. 하지만

하늘에는 아무것도 안보인다

주작도성; (아무것도 안 보이는데...) 찡그리며 하늘 보고. 그러다가

[!] 눈 치뜨는 주작도성

하늘에 점이 하나 생기더니

쏴아! 급격히 커지며 날아 내리는 독수리 한 마리

주작도성; (정말 신응이 도착했다.) 놀라고 흥분

끼이! 울면서 정자로 접근하는 독수리. 독수리의 한쪽 발목에는 천이 묶여있다.

주작도성; (사부님의 내공은 정말로 심후하시구나. 내 눈에는 들어오지도 않을 정도로 먼 곳에서 접근하는 신응의 기척을 알아차리시고...) 생각하며 팔뚝을 내밀고

화아! 끼이! 울면서 홱 방향을 튼다. 머리는 위로. 두 발은 아래로

콱! 주작도성이 내민 팔뚝 상단을 두 발로 움켜쥐며 내려서는 독수리. 한쪽 발목에 천이 묶여있다.

주작도성; [수고했다.] 두 손을 써서 독수리 발목의 천을 풀고.

화악! 주작도성이 천을 풀자 다시 날아오르는 독수리. 다만 멀리 가진 않고 근처 정자 난간에 앉는다.

주작도성; (암호문이네.) 두 손으로 천을 펴서 힐금거리며 정자 안으로 들어가고

주작도성; [여기...] 두 손으로 천을 내밀고. 신가람은 술잔을 내려놓고 기다린다

천을 받아서

읽는 신가람. 주작도성은 다시 정자에서 나가고. 정자 난간에 앉은 독수리는 부리로 깃털을 고르고 있다.

정자에서 나가며 곁눈질로 신가람을 보는 주작도성

신가람의 이마가 좀 찡그려지고

주작도성; (사부님의 표정을 보아하니 뭔가 심각한 내용인 것 같네.) 정자에서 완전히 나가며 생각할 때

화르르! 신가람의 수중에서 불에 휩싸이는 천

신가람; [나는 총단으로 돌아가야겠다.] 손을 털며 일어나고

신가람; [금강살귀의 건은 너희 사형제들 선에서 해결하도록 해라.] 입구로 오며 말하고

주작도성; [예!] 고개 숙이는데

신가람; [전력을 기울여 금강살귀를 추살하되... 위험한 상황이면 손을 빼도 된다.] 신가람을 지나가며

주작도성; [명심하겠습니다.] 고개 숙일 때

화악! 허공으로 날아오르는 신가람

주작도성; [살펴가십시오.] 허리 숙이지만

대답하지 않고 까마득히 멀어지는 신가람

주작도성; (사부님께는 우리가 알지 못하는 비밀이 여럿 있다.) 허리 펴며 널어지는 신가람 뒷모습을 보고

주작도성; (총단 내에도 제자들인 우리조차 접근하지 못하는 장소가 몇 곳 있을 정도인데...) 찡그리고

주작도성; (과연 사부님은 무얼 숨기고 계시는 걸까?) 의혹에 찬 표정이 되고

 

#192>

험준한 산.

휘익! 산중을 날아가는 두 청년. 청룡도성과 현무도성이다. 둘 다 칼을 차고 있다.

청룡도성; [이쪽이 맞느냐?]

현무도성; [틀림없소이다 청룡사형!]

현무도성; [본맹 수하들이 남긴 표기가 이어지고 있소.] 날아가며 앞쪽의 바위를 가리키고

그 바위에 화살표 같은 표시와 함께 숫자와 글이 몇 개 적혀있다. 숫자는 물론 한자다. 한자는 <未時 九分>이다.

현무도성; [금강살귀는 반각쯤 전에 이곳을 지나갔소.] 휘익! 그 표기와 숫자를 곁눈질로 보며 바위 옆을 지나간다. 그때

펑! 멀리 앞쪽에서 불꽃이 허공에서 터진다. 신호용 불꽃인 기화다.

청룡도성; [기화(旗火;불꽃 신호)다!] 그걸 올려다보며 날아가고

현무도성; [금강살귀를 추적하던 형제들이 놈에게 발각되어 교전을 벌이고 있는 것 같소이다.] 쐐액! 속도를 높이고

청룡도성; [거리는 오리(五里) 쯤인 것 같다.] [서두르자.] 쐐액! 쭉 나가 현무도성을 추월하며 외치고

그 뒤를 따라 날아가는 현무도성

 

#193>

산중의 계곡. 그곳에 널려있는 십여 구의 시체들. 무림맹 무사들 복장을 하고 있다. 여기저기 칼이 널려있다. 싸우다가 죽은 모습인데 몸이 부서지거나 머리가 깨져 죽었다.

휘익! 휙! 현장으로 날아 내리는 청룡도성과 현무도성

[이런...] [늦었다!] 시체들 사이에 내려서며 눈 부릅뜨는 두 사람

현무도성; [전부 둔기에 맞아죽었소.] [금강살귀의 짓이라는 증거요.] 이를 갈며 시체들을 살피고. 반면

청룡도성은 주변을 살핀다.

현무도성; [사부님의 생사교에 심장까지 궤뚫린 놈이 이런 짓을 할 힘이 남아있다는 게 믿기지 않소.] 이를 갈며 시체들을 살피다가

[!] 흠칫! 하며 청룡도성을 돌아보는 현무도성. 청룡도성이 바닥을 살피며 한쪽으로 걸어가고 있다

현무도성; [흔적을 발견하셨소?] 청룡도성에게 다가가고

청룡도성; [핏자국이 이쪽으로 이어지고 있다.] 바닥을 가리키고. 그곳에 피가 한쪽 방향으로 뿌려져 있다

현무도성; [그럼 서둘러 추격합시다. 멀리 가진 못했을 거요.] 핏 자국이 난 방향으로 달려가려는데

청룡도성; [문제는 핏자국이 또 있다는 점이다.] 좌측을 가리키고. 달려가려다가 돌아보는 현무도성

청룡도성이 가리키는 쪽에도 핏자국이 이어져 있다.

현무도성; [이게 어떤 상황인 건지...] 당혹 난감

청룡도성; [금강살귀의 살수에서 벗어난 형제가 한 명 있었을 것이다.] 심각

현무도성; [두 가닥의 혈흔 중 하나는 그놈이 남긴 것이겠소.] 이해

청룡도성; [어느 쪽이 금강살귀의 것인지 알 수 없으니 하나씩 나눠서 추적하자.] 소매에 손을 넣고

현무도성; [그럴 수밖에 없겠소.] 역시 소매 속에 손을 넣고

청룡도성; [호각을 써서 수시로 연락을 하도록 하자.] 다시 꺼낸 손에 작은 피리가 들려있고

현무도성; [소제는 이쪽으로 가겠소.] 휘익! 날아가고

청룡도성; [놈을 발견하더라도 즉시 공격하지 말고 연락해라.] 다른 핏자국 쪽으로 걸어가며 말하고

현무도성; [명심하겠소.] 휘익! 멀어지는 현무도성. 이어

삐익! 삑! 멀리서 들리는 피리소리

휙! 그걸 들으며 달려가려는 청룡도성. 그러다가

[!] 멈칫! 하는 청룡도성

청룡도성의 뇌리에 떠오르는 누군가의 눈

홱! 고개 돌려 한쪽 절벽 위를 보는 청룡도성. 손은 왼쪽 허리에 찬 칼의 손잡이를 잡으면서. 하지만

절벽 위에는 아무것도 없다

청룡도성; (분명 저곳에서 누군가의 시선이 느껴졌었는데....) 절벽 위를 노려보고. 그러다가

청룡도성; (착각이었나?) 갸웃하며 다시 가려던 방향으로 돌아서고

휘익! 그쪽으로 날아가는 청룡도성. 삐익! 삑! 여기저기서 들리는 피리소리

곧 사라지는 청룡도성. 헌데

 

<저 놈이 오랜만에 주원장의 핏줄에서 나타났다는 영걸 주천손이로군.> 스스스! 누군가의 생각과 함께 청룡도성이 돌아보았던 절벽 위에 아지랑이같은 형상이 나타난다. 사람의 형상인데 윤곽이 노인이다. 진무륜이지만 아직 모습은 확실히 보여주지 말고 얼굴 부위에서 한쌍의 눈만 번뜩이게 묘사

<신가람의 그늘에서 자라고 있는 거목이 될 묘목이란 건가?> 눈 번뜩이는 사람 형상

<주목해볼 필요가 있겠도다. 황실을 등에 업을 경우 무림정세에 큰 변수가 될 수도 있으니...> 스스스! 사라지는 사람 형상

 

#1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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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4>

싸움이 벌어진 현장 근처의 숲.

슥! 숲속의 바위 뒤에서 조심스럽게 고개를 내미는 위진천. 극도로 긴장해서 숨을 참고 있었던 모습이고

위진천; [푸학!] 참았던 숨을 확 토해내는 위진천

위진천; [생사교.... 정말 무섭구나.] 헉헉 대며 일어나고

위진천; [천하제일 살수로 불리던 사부도 어쩌지 못했던 청풍이 놈을 간단히 베기도 하고...] 겁에 질린 표정으로 바위 뒤에서 나오고

위진천; [비록 내가 철인검과 혈관음을 함께 갖고 있지만 신가람과 싸우면 필패할 수밖에 없다.] 길 쪽으로 가고

위진천; [내 철인검의 화후는 오성(五成)도 안되고 혈관음을 사용하는 법은 아예 모르는 것이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숲에서 길 쪽으로 나오고

위진천; [당분간 신가람과는 절대 부딪히면 안되는데...] [하지만 결국 승자는 나 위진천이 될 것이다.] 음산하게 웃으며 손을 품 속에 넣고

위진천; [욕망을 이뤄주는 이 혈관음의 힘을 빌리면 머잖아 철인검의 위력이 신가람의 생사교를 능가하게 될 테니...] 다시 꺼낸 손에 들린 혈관음을 보며 음산하게 웃고

위진천; [어쨌거나 신가람 덕분에 찰거머리같은 청풍이 놈을 떼어버릴 수 있었다.] 다시 혈관음을 품속에 넣으며 길의 한쪽 방향으로 걸어가고

위진천; [비록 즉사하진 않았지만 청풍이 놈은 날 추적할 여력이 없을 것이다.] 손을 다시 빼면서 걸어가고

위진천; [그놈이 부상에서 회복하기 전까지 은밀한 곳에 숨어서 혈관음의 힘을 내 것으로 만들자.] [그럼 다시 만났을 때 청풍이 놈을 죽일 수 있을 것이다. 신가람이 생사교로 청풍이 놈을 죽일 뻔 했던 것처럼...]

위진천; (그나저나 청풍이 놈은 어떻게 신녀문의 술법까지 알고 있는 것일까?)

<순간 이동하듯 사라진 그 술법은 오직 신녀문에만 전해질 텐데...> 멀어지는 위진천의 모습 배경으로 나레이션

 

#185>

마교 총단의 폐허. 나무 기둥이 서있는 곳.

지잉! 문득 나무 기둥 앞의 공간이 왜곡 되더니

그 왜곡된 공간에서 상체가 나타나는 청풍. 입과 코로 피를 흘리고 있으며 눈에 초점이 사라져 있다. 이어

퍼억! 왜곡된 공간에서 완전히 빠져나와서 바닥에 나뒹구는 청풍. 오른손으로는 천근장을 쥐고 있고

청풍; [끄윽...] 나무 기둥 앞에 쓰러져 벌벌 떤다. 가슴에 X자로 난 상처에서는 피가 줄줄 흘러나오고

청풍; (치... 치환천위의 술법 덕분에 죽음은 모면했다.) 나무 기둥 아래 누워서 헉헉 대고

청풍; (치환천위를 안전하게 구사하려면 인상이 강하게 남았던 장소를 떠올렸어야했는데...) 헐떡이며 나무기둥을 돌아보고

청풍; (경고문이 적혀있는 저 나무기둥을 생생하게 떠올린 덕분에 무사히 이동할 수 있었다.) 헐떡이고

청풍; (그렇긴 하지만... 부상이 너무 심각하다.) X자로 갈라진 가슴의 상처를 배경으로

<생사교의 살기가 심장을 관통했었다.> 생사교에서 빠져나온 섬광이 심장을 관통하는 형상을 엑스레이 사진으로 묘사

청풍; (아직 숨이 붙어있는 걸 보면 치명상은 아닌 것 같고...)

청풍; (천독불훼대법의 힘이 상처를 급속하게 치유해주고 있긴 하다.) 츠츠츠! 가슴의 상처가 급속히 아무는 모습

청풍; (하지만 몸이 꽁꽁 얼어붙기라도 한 것처럼 움직이기가 힘들다.) (아마 생사교의 살기가 독처럼 몸속에 퍼져 있는 때문일 것이다.) 끼긱! 억지로 일어나려는 청풍의 몸에서 삐걱대는 소리가 나고

청풍; (이 상태라면... 신가람이 아니라 그자의 제자들을 만나도 위험해진다.) 억지로 일어나 앉고. 이어

나무 기둥 너머 마교 총단의 폐허를 본다. 멀리 <魔敎千年>이란 글이 새겨진 높은 절벽도 보이고. 거리는 1키로 이상이다.

청풍; (상처를 치료하는 동안 타노의 보호를 받으면 안전하겠지만...) 끼긱! 억지로 일어난다. 관절에서 삐걱대는 소리가 나고

청풍; (자칫 나 때문에 타노도 위험해질 수 있다.) (타노가 비록 마교 삼태상중 한명이긴 해도 생사교를 쓰는 신가람과 충돌하면 필패일 수밖에 없으니...) 비틀거리며

청풍; (무림맹 인간들 눈에 띠기 전에... 빨리 여길 떠나야만 한다.) 비틀거리며 분지의 입구쪽으로 걸어가고

그러면서 신가람이 생사교로 간단히 자신의 가슴을 가르던 장면 떠올리고

청풍; (무엇이든 베어버린다는 생사교...)

청풍; (비록 금강불괴가 되었고 천근장을 지니고 있긴 하지만... 생사교를 쓰는 신가람에게는 전혀 적수가 되지 못했다.)

청풍; (하물며 폭풍신마는 신가람을 압도하는 무공을 지녔다고 한다.) (지금의 내 실력으로 복수를 하는 것은 언감생심이다.)

<신가람에게 설욕하고 폭풍신마에게 복수하기 위해서는 어떻게든 천외칠보를 얻어야만 한다.> 비틀거리며 분지 입구로 가는 청풍의 모습 배경으로 나레이션

 

#186>

<魔敎千年>이란 글이 새겨진 절벽. 그 아래 동굴

동굴 입구 크로즈 업

 

[!] 철문 앞에 앉아있다가 고개를 돌려 입구를 보는 타노

타노; (총단 입구쪽에서 무슨 소리가 난 것 같은데...) 귀를 기울이고

식 식! 거친 숨소리가 타노의 귀에 들린다. 청풍이 토하는 신음소리

타노; (거친 숨소리...) (다친 짐승이 총단에 들어온 모양이군.) 다시 철문쪽을 보고

이어 타노의 뇌리에 떠오르는 청풍의 모습

타노; (이청풍...)

타노; (어쩐지 그 아이 모습에서 맹주님의 어린 시절이 떠오른다.)

타노; (맹주의 조카이니 모습이나 분위기가 비슷하다 해도 하등 이상할 건 없지만...) 찡그리고

<진천이보다 자꾸만 청풍 그 아이에게 마음이 끌리는 건 어째서인지 모르겠도다.> 철문 앞에 앉은 타노의 모습 배경으로 나레이션

 

#187>

산에서 흘러나오는 강물. 폭이 그렇게 넓지는 않다. 그 강은 바로 진상파가 추락한 절벽 아래를 흐르던 강줄기다.

그 강의 강변을 따라 날아오는 위진천. 하류에서 상류로 오는 모습

위진천; (마교 총단으로 돌아가자.) 강변을 따라 달리며 생각

위진천; (이 이상 귀환이 늦으면 사부가 내 행적을 의심하고 추궁할 수도 있다.)

위진천; (다만 혈관음을 지닌 채 돌아가는 건 위험이 크다.) (어딘가에 숨겨두었다가 나중에 다시 찾으러 오자.) 생각하며 주변을 두리번거리고

위진천; (영산에서 흘러나오는 이 희수는 험하기로 유명하다.) (강을 건너는 사공들이 안전을 빌며 세운 용왕묘가 근처에 있을 가능성이 있다.) 강을 보며 달리고

위진천; (그 용왕묘에 혈관음을 숨겨두자.) (용왕묘에는 참배객들이 피운 향냄새가 짙게 배어 있어서 혈관음에 묻어있는 향기를 지워줄 수도 있을 테니...) 생각하다가

[!] 눈 번뜩이며 앞을 보는 위진천

멀리 앞 쪽 강가에 건물 그림자가 보인다. 사당 형태의 건물이다.

위진천; (생각했던 대로다.) 히죽

위진천; (저곳에 사당이 하나 있다. 용왕묘인지 산신묘인지는 모르지만...) 휘익! 건물을 향해 날아가고. 헌데

위진천; [!] 다시 눈 번뜩이며 앞을 보고. 이번에는 사당이 아니라 강물 쪽이다

험준한 산 그림자를 배경으로 흘러내리는 강. 그 강물 중간에 뭔가가 떠내려온다. 진상파다

위진천; (시체?) 휘익! 멈춰서며 강물 쪽을 보고

쿵! 떠내려 오는 진상파의 모습 크로즈 업. 하늘 보는 자세로 누워있다. 잠이 든 듯한 모습이고 아름답다. 머리를 하류로 향한 채 떠내려온다.

위진천: (계집!) 팟! 눈 번뜩이며 날아오르고

위진천; (그것도 절세미녀다!) 휘익! 단번에 진상파 근처에 이르러 손을 젓고. 그러자

촤아! 반듯하게 누운 채 허공으로 떠오르는 진상파.

팟! 떠오른 진상파를 두 팔로 안는 위진천. 이어

휘익! 허공에서 방향을 틀어 다시 강변 쪽으로 날아가는 위진천. 위진천이 날아가는 앞쪽에 사당이 있다.

위진천; (살아있다!) 휘익! 흥분하며 진상파의 얼굴 들여다보면서 날아가고

<시체인줄 알았는데 단지 정신을 잃은 상태일 뿐이다. 헌데...> 눈을 감은 채 약하게 숨을 쉬는 진상파의 얼굴 배경으로 나레이션

위진천; (우물(尤物;미녀)...) 진상파의 얼굴 내려다보는 위진천의 얼굴이 벌개지고. 이제 강변에 가까워졌다. 사당은 멀지 않은 곳에 있고

위진천; (우물이란 표현이 가장 잘 어울리는 계집이다.) 휘익! 강변에 내려서고. 시선은 진상파의 얼굴을 향한 채

위진천; (철이 든 이래 수많은 계집을 보아왔고 범해봤지만 이렇게 아름다운 계집은 처음이다.) 진상파의 얼굴 들여다보며 사당 쪽으로 걸어가고. 사당 문은 열려있는데 입구 처마에 <龍王廟>라는 글이 적힌 현판이 걸려있다.

위진천; (너무 아름다워 비현실적으로 느껴지기까지 한다.) 흥분해서 얼굴이 달아오른 채 헐떡이며 사당 입구로 가고

위진천; (하마터면 날 죽일 뻔했던 흡정마녀도 이 계집에 비하면 그리 대단한 미모가 아닌 것처럼 느껴진다.) 사당 안으로 들어간다.

 

#188>

사당 내부는 전형적인 사당. 정면 단상에 용을 타고 있는 노인의 모습이 그려져 있다. 산신령같은 모습이고. 단상 앞에 자리하고 있는 제단에는 향로와 빈 술잔 몇 개가 놓여있다. 초가 녹아내린 촛대도 두 개 놓여있고

진상파를 조심스럽게 제단 앞의 바닥에 누이는 위진천

위진천; (내가 꿈을 꾸고 있는 것일까?) 홀린 표정으로 진상파를 내려다보고

위진천; (아니면 이 여자가 이 세상의 존재가 아닌 것일까?)

위진천; (어느 쪽이든 상관없다.) 슥! 눈이 충혈되어 진상파의 가슴으로 손을 가져간다

위진천; (내 것으로 만들고 즐기면 되니...) 뭉클! 진상파의 젖가슴을 움켜잡는다. 그러자

움찔! 진상파의 눈 꼬리가 떨리고

위진천; (기... 기가 막히다!) 진상파의 젖가슴을 주무르며 흥분하고

위진천; (마치 뼈가 없는 것처럼 느껴진다.)

위진천; (이 계집에 비하면 지금까지 접했던 계집들은 나무토막이나 다름 없...) + [!] 생각하다가 눈 부릅뜨고

위진천의 뇌리에 떠오르는 여자의 눈. 물론 진상파의 눈이고

위진천; (설마...) 고개 돌려 진상파의 얼굴을 보고

[...] 눈을 뜬 채 말없이 위진천을 보고 있는 진상파

위진천; [나... 나는...] + (정신을 차렸다.) 기겁하며 진상파의 가슴에서 손을 떼고. 그러자

진상파; [공자께서 저를 구하셨군요.] 차분하게 말하고. 지긋이 위진천을 보면서

위진천; (살... 살았다!) + [그... 그렇소!] 억지로 웃고

위진천; [물에 떠내려가는 걸 발견하고 건졌는데...] [숨을 쉬지 않으시는 것같아서 어쩔 수 없이 추궁과혈(追宮過穴)을 한 것이니 이해해주시오.] 눈치 보며

진상파; [그러셨군요.] 다시 눈을 감으려 하고

진상파; [구명지은에 감사드려야겠지만... 지금은 쉬고 싶으니 용서해주세요.] 스륵! 말하며 다시 눈을 감는다

위진천; [아무 걱정 마시고 쉬도록 하시오.] 대답하지만

눈을 감은 채 고르게 숨을 쉬는 진상파

위진천; (다시 잠이 들었다.) 안도하면서 주저앉고

위진천; (신비한 구석이 있는 계집이다. 의연하면서도 범접하지 못하게 만드는 기이한 힘까지 느껴지고...) 가슴을 약간씩 움직이며 잠이 든 진상파를 보며 생각하고

위진천; (평소의 나였다면 불문곡직 범해서 맛을 봤을 텐데...)

<어쩐지 이 계집에게 손을 대는 것을 용서받지 못할 죄를 짓는 것같아 그럴 수가 없구나.> 잠이 든 진상파와 그 옆에 주저앉아서 홀린 듯이 진상파를 보고 있는 위진천의 모습을 배경으로 나레이션

 

#189>

산중에 난 넓은 길. 사람들과 우마차들이 많이 오가고 있고

사람들 틈에 섞여서 걸어가는 청풍. 옷이 베어졌고 피가 묻었다. 가슴에 난 상처는 거의 아물었지만 베어졌던 흔적이 남아있다.

오가는 사람들이 청풍을 힐끔거리고

청풍; (서둘러서 강북으로 가야한다.) 걸어가며 생각하고

청풍; (무림맹의 추격을 피하기 위한 가장 효과적인 수단은 지존회의 영역으로 들어가는 것이기 때문이다.) 생각하다가

[!] 무언가 느끼는 청풍. 사람의 눈이 머릿솟에 떠오르고

청풍; (살기!) 멈춰서며 홱 돌아보는 청풍. 그러자

사람들 사이에서 따라오던 무림맹 무사 한 명이 깜짝 놀라며 멈춰선다.

천근장을 잡는 청풍. 하지만

파팟! 왔던 길로 다급히 돌아가는 무림맹 무사. [억!] [뭐... 뭐요?] [이 사람이...] 다급히 비켜서는 다른 사람들

청풍; (무림맹의 인간인가?) 사람들 사이로 멀어지는 무사를 노려보는 청풍

청풍; (다른 사람들 때문에 천근장을 던질 수도 없고... 지금 몸 상태로 따라붙어 척살하는 것 역시 무리다.) 슥! 어쩔 수 없이 천근장의 손잡이에서 손을 떼고

청풍; (행적이 포착되었으니 곧 무림맹의 인간들이 굶주린 늑대떼처럼 몰려들 것이다.) 다시 돌아서고

이어 좌측의 높은 산을 보는 청풍.

청풍; (관도를 따라 북상하는 건 포기해야한다.) 관도를 벗어나 그 산쪽으로 가는 청풍. 오가던 사람들이 왜 저러나 하며 보고 있고

청풍; (저 산을 가로 지르는 최단 경로를 택해서 강북으로 가자.) 산쪽으로 가는 청풍

멀어지는 청풍

그런 청풍을 힐끔거리는 장사치들 몇명

이어 손에 들고 있던 종이 접은 걸 펴보는 그자들

종이에 그려진 건 청풍의 얼굴. 하단에는 <至急手配 武林公敵>이라는 글이 적혀있다.

 

#1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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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1>

산중의 마을. 사람들이 제법 북적이고.

그곳으로 오는 청풍.

청풍의 코로 흘러드는 어떤 냄새

그 냄새를 따라 마을의 골목으로 접어드는 청풍

인적이 없는 골목. 헌데

골목이 한 구비 도는 곳에 서있는 나무. 그 나무에 묶여있는 천조각

청풍; [...] 다가가 천을 잡고

천을 코에 대고 맡아보는 청풍

청풍; (만리향이 묻혀진 천...) 천에서 코를 떼고

청풍; (이번에도 날 따돌리려고 혈관음을 닦은 천을 이곳에 남겼다만...) 돌아서고

코를 벌름거리는 청풍.

그 코로 흘러드는 냄새

청풍; (배가장주의 말에 의하면 만리향을 완전히 없애기 위해서는 열 번 이상 양잿물에 담가야만 한다.) 왔던 길을 다시 가고

청풍; (그리고 내게 쫓기고 있는 그놈에게는 그럴 여유가 없다.)

청풍; (혈관음을 포기하기 전까지는 날 따돌릴 수 없을 것이다.) 골목을 나오고

고개를 돌려 냄새를 맡는 청풍

다시 청풍의 코에 흘러드는 냄새

청풍; (이번에는 이쪽으로 갔군.) 냄새를 따라 가는 청풍. 헌데

다른 골목에 숨듯이 서서 청풍을 보고 있는 무림맹 무사들. 강가 주점에서 청풍을 지켜보던 그자들로 묘사해도 됨

<금강살귀를 다시 찾았다!> <맹주님께 보고 올리자!> 눈 번뜩이며 청풍의 뒷모습 노려보는 무림맹 무사들. 그리고

 

근처 산봉우리 위의 나무 뒤에 숨어서 마을을 내려다보는 위진천

마을을 벗어나 위진천이 숨어 있는 산봉우리쪽으로 난 길을 걸어오는 청풍

마을 골목에 숨어있다가 청풍을 보며 길로 나오는 무림맹 무사들의 모습

위진천; (계획대로 되어 가고 있다.) 히죽

위진천; (청풍이 놈을 무림맹 무사들이 잠복하고 있는 곳으로 유인했으니 곧 극천무제 신가람이 청풍이 놈의 행적을 알게 될 것이다.) 돌아서고

위진천; (당연히 신가람은 대제자의 복수를 하기 위해 청풍이 놈을 찾아올 것이다.) 팟! 산 반대 방향으로 몸을 날리고

위진천; (차도살인지계...) 날아내려가면서 히죽

위진천; (결국 신가람이 내 대신 청풍이 놈을 죽여서 후환을 없애줄 것이다.) 사악하게 웃는 위진천의 얼굴 크로즈 업

 

#182>

<-무창> 낮

<-무림맹 무창지부> #178>에 나온 무창지부

석헌중이 있는 건물. 무림맹 무사들이 지키고 있고

흠칫! 하는 무사들

월동문으로 달려 들어오는 신소심. 얼굴에 화색이 돈다. 오른쪽 손목을 붕대로 감고 있는 것을 주의

[아가씨!] [어서 오십시오.] 급히 인사하는 무사들. 하지만 신소심은 본척도 않고 건물 문으로 달려가고

신소심; [사형!] 벌컥! 문을 열고 들어가고.

건물 내부. 석헌중이 침대에 쿠션을 대고 누워서 책을 보고 있다가 돌아본다.

신소심; [됐어요 사형! 끝났어요.] 흥분하며 다가가고. 뒤에서 무사들이 문을 닫아주고

석헌중; [되었다니 뭐가 되었다는 거냐?] 책을 내려놓고

신소심; [금강살귀, 그놈이 대별산에서 내려온 게 탐지되었어요.] [그 즉시 아버지에게 보고가 되었구요.] 흥분해서 말하며 침대 옆의 의자에 앉고

신소심; [아버지도 대별산 쪽으로 가고 계셨으니까 곧 금강살귀와 만나게 될 거예요.]

신소심; [물론 아버지를 만나는 순간이 그 마귀가 인생 종치는 순간이 될 테구요.] 신이 나서 말하다가

흠칫! 하며 석헌중을 본다. 석헌중이 뭔가 생각하는 표정이고

신소심; [왜 그래요 사형? 아버지가 복수를 해주는 게 기쁘지 않을 거예요?] 눈을 흘기고

석헌중; [생각을 좀 했다.]

신소심; [생각? 무슨 생각인데 그렇게 표정이 안 좋아요?]

석헌중; [나는 날 암습한 자의 모습을 보지 못했다.] [이제 와서 생각해보니 그자 목소리가 금강살귀와 달랐던 것도 같고...]

신소심; [그러니까 다른 자가 금강살귀로 위장하고 사형을 암습했다는 건가요?] [금강살귀에게 누명을 씌우기 위해서?] 찡그리고

석헌중; [그럴 가능성이 있다.] 끄덕

석헌중; [비록 패한 상대이긴 하지만 금강살귀에게서는 음험한 구석을 느낄 수가 없었다.] 심각한 표정으로

석헌중; [그런 자가 돌변해서 날 암습했다는 게 부자연스럽다.]

신소심; [그만하세요.] 벌컥 화를 내며 일어나고

신소심; [사형을 암습한 자가 금강살귀든 아니든 무슨 상관이 있어요?] [그자는 내 손목을 부러트리고 백호사형에게 중상을 입힌 원수라구요.] 붕대로 감은 자신의 오른손을 들어 보이고 이를 갈고

신소심; [죽을 짓을 넘치도록 했으니 아버지 손에 죽어 마땅한 작자라구요.] 석헌중을 노려보며 분노하고

석헌중; [무림에서 승부를 겨루다가 다치는 건 대단한 일이 아니다.] 엄숙

석헌중; [만일 비겁하게 날 암습한 범인이 아니라면 금상살귀는 죽을 정도의 큰 죄를 지은 게 아니다.]

신소심; [됐어요.] 홱 돌아서고

신소심; [금강살귀를 비호하는 듯한 말 따위는 듣고 싶지 않아요.] 덜컹! 문을 열고 침실에서 나가고

문 밖에서 경비 서던 무림맹 무사들이 돌아보고

신소심; [설령 아버지가 살려둔다 해도 반드시 내 손으로 그 마귀 새끼를 죽여 버리고 말 거예요.] 탕! 문을 거칠게 닫으며 문 밖에서 외친다.

석헌중; [저 버르장머리...] 한숨 쉬고

석헌중; [금강살귀에게 당한 게 전혀 교훈이 되지 않은 것 같구나.]

석헌중; [제멋대로인 저 성격 때문에 사부님은 앞으로도 마음고생이 많으시겠구나.] 쓴웃음을 짓고

석헌중; (그나저나 사부님을 만날 금강살귀가 안되었다.)

<어쩌면 날 암습했다는 누명을 쓴 것인지도 모르니...> 혼자 남은 석헌중의 모습 배경으로 나레이션

 

#183>

험한 산중에 난 길. 인적이 없고.

청풍 혼자 그 길을 걸어온다.

코를 내민 자세인 청풍.

청풍의 코로 흘러 들어오는 어떤 냄새

청풍; (혈관음을 지닌 자는 이 길을 지나갔다.)

청풍; (만리향의 농도로 봐서는 이 근처를 지나간 건 채 일다경도 되지 않는다.)

청풍; (오래 걸리지 않아 따라잡을 수 있을 것 같은데....) (그나저나 그자와 위진천은 정말 연관이 없는 것일까?)

청풍; (타노는 위진천이 혈관음을 지닌 자일 리 없다고 확언하셨었다.) 타노를 떠올리며 생각하고

청풍; (위진천의 절맥혈장의 화후가 보잘 것 없다는 걸 증거로 내세우셨지만...)

청풍; (세상일중에 확신할 수 있는 건 거의 없다. 위진천이 자신의 성취를 타노에게 숨겼을 수도 있고...)

청풍; (썩 내키지는 않지만 나와는 사촌지간인 위진천이 혈관음의 주인일 가능성에도 대비해야만 한다.)

청풍; (혈관음을 지닌 자에게 치명적인 살수를 쓸 경우 피붙이를 내 손으로 죽이는 참극이 될 수도 있으니...) 생각하고.

청풍; [!] 그러다가 무언가를 느끼고 앞을 보는 청풍

쿵! 앞쪽에 뒷짐을 짚고 서있는 인물. 물론 그 인물은 극천무제 신가람이다. 허리에는 일본도같이 생긴 생사교를 차고 있음을 주의

청풍; (저 인물...) 멈춰서며 숨이 턱 막히는 표정

<말 그대로 절세고수다! 얼마나 강한지 추측이 불가능한...> 말없이 보고 있는 신가람을 배경으로 나레이션

청풍; (아무래도 내게 좋은 뜻을 품고 있는 것같지 않은데...) 생각하다가 흠칫! 하고

슥! 슥! 청풍이 지나온 길 좌우 숲에서 나와 길을 막는 청룡도성과 현무도성

청풍; (퇴로가 막혔다.) 곁눈질로 현무도성과 청룡도성을 보고.

<복장을 보아하니 무림맹 소속인 것 같고...> 긴장한 채 서있는 청룡도성과 현무도성을 배경으로 청풍의 생각

청풍; (그렇다면 저 인물은...) 다시 앞을 보고

그때까지 말없이 뒷짐을 짚고 서서 보고 있는 신가람.

청풍; (당금의 무림맹주 극천무제다.) + [신맹주!] 포권하고

청풍; [따님의 복수를 하기 위해 직접 나서신 것이오?]

신가람; [기특하군. 본좌로 하여금 자기소개를 하는 번거로움을 덜어주기도 하고...] 웃고.

신가람; [하지만 오늘 자네를 찾아온 목적은 못난 딸을 위해 복수하기 위해서만은 아닐세.] 눈빛이 강해지고

신가람; [무림의 안녕을 지키는 게 사명인 무림맹 맹주로서 무차별 살상을 자행하고 있는 금강살귀를 방치할 수는 없지 않겠는가?]

청풍; (들리는 소문과는 사뭇 차이가 있는 인물이다.)

<얼굴은 웃고 있는데 눈은 웃지 않고 있으며 속내를 감추고 말을 번드르 하게 한다.> 신가람의 모습 배경으로 청풍의 생각 나레이션

청풍; (정인군자라고는 할 수 없겠구나.) + [맹주의 숭고한 사명감에는 경의를 표하겠소.] 슥! 허리춤에 끼우고 있던 천근장을 뽑아들고

청풍; [하지만 나는 순순히 맹주의 뜻을 이뤄줄 줄 생각은 없소.] 천근장을 손에 든 채 차갑게 웃고

신가람; [당연히 그래야지.] 스릉! 생사교를 뽑으며 웃고. 반투명한 유리처럼 보이는 생사교의 칼날이 칼집에서 뽑히기 시작하고

청풍; (생사교!) 눈 부릅 긴장

신가람; [본좌 역시 저항하지 않는 자를 베고 싶은 생각은 없다.] 스응! 완전히 생사교를 뽑아들며 말하고.

지잉! 뽑힌 반투명한 생사교의 모습. 칼날이 반투명하고 빛이 나서 주변이 어둑하게 보이는 효과가 나타난다. 생사교를 들고 있는 신가람의 모습도 그늘에 들어간 것처럼 어둡게 보인다. 이하의 장면에서도 생사교가 주위 사물보다 밝게 보이는 것으로 묘사

청풍; (저 칼이 일단 뽑히면 반드시 목숨을 앗아간다는 생사교....) 오싹! 소름이 돋는 표정이 되어 생사교를 보고

청풍; (내가 회수해야할 천외칠보중 하나를 보게 된 건 기쁘지만....) 식은땀이 저절로 이마에서 흐르고

청풍; (지금 당장은 목숨을 걱정해야만 한다.) + [한번 붙어봅시다.] 슥! 천근장을 겨누며 신가람에게 다가가고

<도망쳐도 시원찮을 판에 사부님과 거리를 좁히고 있다.> <우리보다 어린놈이 저렇게 담대하다니...> 청룡도성과 현무도성의 놀람

청풍; [다만 싸우기 전에 한 가지 제안을 드리겠소.] 신가람과 3미터쯤 거리를 두고 멈춰서며 말하고

신가람; [말해봐라. 여한이 남으면 아니 되니....] 웃고

청풍; [만일 이 승부에서 내가 이기면 생사교를 양도해주시오.] 강렬한 표정

[뭐라?] [네놈이 이긴다면?] 분노하는 청룡도성과 현무도성. 반면

신가람; [여러모로 남다른 놈이로군.] 피식 웃고

신가람; [좋다. 패기가 기특해서 그 제안, 받아들이마.] [대신...]

신가람; [승부에서 이기는 게 아니라 네 공격이 본좌의 몸에 닿기라도 하면 생사교를 넘겨주겠다.] 강렬한 표정

[사부님!] [안됩니다.] 자기도 모르게 외치며 달려오려는 청룡도성과 현무도성. 하지만

신가람; [조용!] 왼손을 조금 들어보이는 신가람

달려오려다가 멈칫! 하는 청룡도성과 현무도성.

신가람; [너희들도 저런 패기는 본받아야만 한다.] 청풍을 보며

신가람; [도검과 술수가 난무하는 무림에서 살아가려면 남과 싸울 때 패할지도 모른다는 생각 자체를 하지 말아야한다.]

[예...] 삭 죽어서 대답하는 청룡도성과 현무도성

신가람; [패기가 가상하여 삼초를 양보하마.] 청풍에게

신가람; [그 삼초 안에 본좌를 이 자리에서 한 걸음이라도 움직이게 한다면 네가 이긴 것으로 쳐주겠다.] 웃고

<점입가경!> <아무리 사부님이라지만 대사형조차 패한 저 살인귀를 너무 경시하시는 거 아닌가?> 긴장하는 청룡도성과 현무도성

청풍; [지금 그 말씀....] 천근장을 쳐들고

청풍; [잊지 마시오.] 부악! 이미 천근장으로 신가람을 내리치고 있는 청풍. 아주 빠르고 강하다. 그러자

슥! 생사교를 들어 천근장을 막으려는 신가람

청풍; (생사교가 비록 천외칠보중 하나라지만 천근의 무게를 지닌 천근장이라면 깨트릴 수 있다.) 쩍! 천근장으로 내리치며 눈 부릅뜨고 하지만

스응! 생사교는 자연스럽게 천근장을 쳐올리고. 그에 따라 천근장의 표면이 종이처럼 얇게 베어지며 매끈해지고. 이어

청풍; (천근장이 생사교의 날을 따라 미끄러진다.) 생사교가 쳐들리는 대로 천근장을 쳐들며 경악하고.

신가람은 생사교를 위로 쳐올리는 자세로 청풍의 무방비 상태가 되는 가슴을 보며 웃고

청풍; (만일 저자가 반격했다면 여지없이 가슴이 베어졌을 것이다!) 스윽! 밀려올라간 천근장을 자연스럽게 휘두르며 몸을 돌리고. 천근장은 신가람의 허리로 날아든다.

쩍! 강하고 빠르게 신가람의 허리를 때려가는 천근장. 하지만

스응! 이미 생사교는 천근장을 쪼갤 듯이 내리긋고 있고

사악! 생사교가 위에서 아래로 그어지며 또 천근장의 표면이 종이처럼 얇게 베어져서 베어진 단면이 매끈해진다.

청풍; (말도 안되는...) 천근장이 밀려나 휘청거리며 물러서면서 눈 부릅뜨고

<만년한철보다 단단하다는 성핵철정으로 만들어진 천근장이건만 생사교에 닿으면 종이처럼 얇게 베어진다.> 양면이 매끈하게 변한 천근장을 배경으로 청풍의 생각

청풍; (뿐만 아니라 생사교는 마치 자석이 같은 극을 밀어내듯 천근장을 밀려나게 만든다.) 비틀거리며 천근장을 쳐들고

청풍; (극천무제 신가람의 명성도, 생사교의 위력도 명불허전이다.) 쩍! 쳐들었던 천근장을 신가람에게 전력으로 던진다.

[무기를 던졌다!] [저런...] 청룡도성과 현무도성의 경악과 긴장.

미사일처럼 신가람을 향해 날아가는 천근장. 하지만

신가람; [이게 마지막 기회인 삼초인가?] 슥! 웃으며 고개를 옆으로 젖히고. 그 바람에 천근장은 신가람의 얼굴 옆을 지나가려 하고. 하지만

청풍; (식백조물주!) 두 눈을 부릅뜨며 소리없이 기합을 지르고. 손은 앞으로 뻗은 채. 그러자 그 직후

팽! 직진하던 천근장이 갑자기 홱 회전한다.

[!] 고개를 옆으로 젖히다가 눈 부릅뜨는 신가람. 바로 앞에서 홱 돌며 날아드는 천근장

쾅! 회전하며 지나가는 천근장의 끝에 머리를 스치듯 맞는 신가람.

[사부님!] [안돼!] 비명 지르는 청룡도성과 현무도성

휘청! 귀 윗부분을 천근장 끝에 맞아 연기가 나며 몸이 옆으로 기우는 신가람. 그 뒤로 천근장은 회전하며 날아가고 있고

슥! 몸이 옆으로 기우며 한쪽 발이 들리는 신가람. 하지만 발뒤꿈치만 들리고 발끝은 여전히 바닥에 닿아있다.

청풍; (발뒤꿈치가 들렸다.) 손을 앞으로 내민 채 눈 치뜨고. 하지만

멈칫! 하는 신가람의 발. 이어

탁! 다시 몸이 원래대로 돌아오며 발뒤꿈치가 들렸던 발이 바닥을 밟는다.

청풍; (아깝군. 발이 거의 움직일 뻔 했는데...) 징! 내민 손을 진동시키며 찡그리고.

기잉! 신가람의 뒤로 멀리 날아갔던 천근장이 포물선을 그리며 다시 돌아온다.

청룡도성; [사부님! 괜잖으십니까?] 외치고. 현무도성도 눈 부릅뜨며 보고

드러나는 신가람의 모습. 천근장 끝이 스친 귀 윗부분 살갗이 일부 찢어져서 피가 흐르고 있다. 신가람의 얼굴은 살벌하게 굳어져 있고

청풍; (신가람의 반응이 워낙 빨라서 큰 충격은 주지 못했다.) 팟! 날아든 천근장을 잡으며 생각할 때

신가람; [신녀문의 술법까지 쓰고...] 슥! 손가락으로 귀 윗부분의 상처에서 나는 피를 만지며 강렬한 눈빛이 되고

신가람; [여러모로 놀라게 하는 놈이다만...] 피를 닦은 손가락을 보고

손가락에 묻어있는 피

신가람; [역시 무림을 위해서는 오늘 반드시 제거해야만 하겠구나. 본좌나 폭풍신마 외에는 네놈의 살행을 막을 수 있는 자가 없을 테니...] 슥! 걸음을 옮겨 청풍에게 다가온다

청풍; (온다!) 긴장하며 맞서 싸울 준비를 하지만

쩍! 이미 다가와 굴진 자세인 채 생사교를 내리쳐 청풍을 비스듬히 베고 있는 신가람. 일본도로 검도를 하듯이 베는 보습이다.

푸학! 쩍! 눈 부릅뜨며 몸을 뒤로 젖히면서 휘청하는 청풍. 옷이 베어지고 그 아래 살도 베어져 피가 치솟는다. 상처가 깊진 않지만 피는 뿜어진다

[그렇지!] [역시 사부님이시다!] 안도하고 환호하는 청룡도성과 현무도성

청풍; (금강불괴인 내 몸에 깊진 않지만 상처가 났다.) 쩍! 경악하면서도 천근장을 강하게 휘둘러 반격하고. 굴진자세였던 신가람은 다시 두 다리를 모으며 바로 서고 있다.

신가람; [금강불괴라는 보고가 사실이었군. 생사교로도 살갗만 벨 수 있을 뿐 치명상은 입히지 못한 걸 보면...] 텅! 청풍이 휘두른 천근장을 생사교로 가볍게 쳐올리고

신가람; [하지만 베어지지 않는다고 해서 죽이지 못하는 것도 아니다.] 푹! 웃으며 생사교로 청풍의 가슴을 찌른다. 쳐올렸다가 자연스럽게 휘둘러 찌르는 모습이고

청풍의 심장 부위에 박히는 생사교의 끝. 생사교도 청풍의 몸에 깊이 박히지는 못한다. 끝이 3센티 정도 박히는 모습. 하지만

징! 생사교가 진동하며 빛을 내고. 그러자

펑! 섬광이 청풍의 몸을 관통하며 뒤로 빠져 나온다

청풍; [!] 고통으로 입을 딱 벌리며 휘청하는 청풍.

심장이 섬광에 궤뚫린 모습을 엑스레이 사진으로 보여주고

[끝났군!] [당연한 결과지.] 안도하며 웃는 청룡도성과 현무도성

청풍; [크왓!] 캉! 고통에 찬 신음을 토하면서도 천근장으로 자신의 가슴에 박힌 생사교의 날을 후려친다.

텅! 그 충격으로 생사교는 청풍의 가슴에서 뽑혀 아래로 내려가고. 그 바람에 청풍의 가슴에도 길게 상처가 난다. 옷도 갈라지고

청풍; [끄윽!] 휘청이며 뒤로 뻘뻘 물러서고. 가슴에서는 피가 뿜어진다. 그러다가

털석! 견디지 못하고 무릎을 꿇는 청풍.

청풍; [끄윽! 끅!] 가슴을 왼손으로 잡고 벌벌 떤다.

<심... 심장이 생사교의 살기에 관통당했다!> 베어진 심장의 모습 배경으로 청풍의 생각 나레이션. 그때

신가람; [끔찍하게 고통스럽겠지.] 생사교를 늘어트린 채 걸어오는 신가람. 입 코로 피를 흘리며 올려다보는 청풍.

신가람; [하지만 그 고통도 곧 끝날 테니 걱정하지 마라.] 스윽! 청풍의 머리를 생사교로 겨누며 웃고

신가람; [운명이 네게 허락한 시간은 오늘 여기까지였다.] [잘 가라.] 징! 청풍의 머리를 겨눈 생사교가 빛을 발하며 진동하고. 헌데

[!] 신가람의 눈이 부릅떠지고

자신을 올려다보는 청풍의 모습이 투명해진다

신가람; [술법!] 투쾅! 눈 부릅뜨며 생사교 끝으로 강한 섬광을 뿜어 청풍의 이마를 관통한다. 하지만 청풍의 모습은 이미 반투명해진 상태고

쾅! 생사교에서 뿜어진 섬광은 바닥에 박히고 청풍의 모습은 사라진다

[헉!] [사라졌다!] 청룡도성과 현무도성이 경악할 때

신가람; [또 신녀문의 술법을 썼구나.] 급히 주변 돌아보며 이를 갈고. 이어

신가람; [흩어져서 놈을 찾아라! 심장이 베어졌으니 멀리가진 못했을 것이다.] 청룡도성과 현무도성에게 외치고

[존명!] 일제히 포권하며 대답하는 청룡도성과 현무도성

팟! 휘익! 좌우의 숲으로 날아 들어가는 청룡도성과 현무도성

신가람; [신녀문... 금강살귀가 신녀문에서 불순한 목적을 갖고 기른 비밀병기였던 것인가?] 표정이 살벌해지고

신가람; [조만간 무산신녀, 그 할망구를 한번 만나봐야겠다.] 스스스! 모습이 흐려지고. 이어

<감히 나 신가람에게 상처를 입힌 대가를 누군가는 치러야만 하니...> 스팟! 사라지는 신가람의 모습. 목소리만 남는다. 헌데

 

#1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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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8>

<-무림맹 무창지부(武昌支部)> 무림맹 무사들의 삼엄한 경계

어느 건물. 역시 삼엄한 경계. 입구에는 육합도성중 현무도성이 서있다.

[!] 흠칫! 하는 현무도성.

월동문을 통해 들어오는 두 사람. 청룡도성과 신가람이다. 신가람은 허리에 일본도 같이 생긴 생사교를 차고 있다.

현무도성; [사부님!] 포권하고. 무림맹 무사들도 급히 고개 숙이고

신가람; [네 대사형의 상태는 어떠냐?] 굳은 표정으로 다가오며

현무도성; [다행히 이가놈이 찌른 무기다 심장을 빗나가서 위험한 고비는 넘겼습니다.] 덜컹! 급히 문을 열어주고

 

문 안쪽은 침실. 침대에 가슴을 붕대로 감싼 석헌중이 누워있고. 침대 옆에 손목을 붕대로 감은 신소심이 앉아 있다가 일어난다.

방안으로 들어오는 신가람. 현무도성과 청룡도성은 밖에 서있다.

신소심; [아버지!] 옆으로 물러서고

신가람; [어리석은 것같으니...] 혀를 차며 다가오고

삭 죽은 표정으로 물러서는 신소심

침대 옆에 서는 신가람. 그러자

석헌중; [사... 사부님!] 힘겹게 눈을 뜨고

신가람; [몸은 어떠냐?]

석헌중; [견... 견딜만합니다.] 억지로 일어나려 하고

신가람; [누워있어라.] 슥! 손을 내밀자

스륵! 일어나려던 석헌중의 몸이 다시 침대에 눕혀지고

석헌중; [죄... 죄손합니다.]

석헌중; [금강살귀를 대적하지 말라는 분부를 전해 받았지만... 혈기를 참지 못하고 싸움을 걸었습니다.]

신가람; [승패는 병가지상사다. 패한 것을 부끄러워할 이유는 없다.]

신가람; [진정으로 부끄러워할 것은 패배를 통해서 얻는 게 없을 경우다.] 신소심을 힐끔 보며 말하고

석헌중; [예...]

입술 깨무는 신소심

신가람; [금강살귀... 이청풍이란 놈과 대적해본 소감을 말해봐라.]

석헌중; [놈은... 소문에 듣던 대로 금강불괴를 이룬 상태였습니다.]

신가람; [금강불괴라...]

석헌중; [그 때문에... 제자의 어떤 공격도 그자에게는 통하지가 않았습니다.]

신가람; [강(剛)을 강(强)으로 상대하는 것은 어리석은 짓임을 이번 기회를 통해 깨우쳤을 것이다.]

석헌중; [예...]

신가람; [놈이 비록 금강불괴라 해도 불사신은 아니다.] [죽이려면 수단은 얼마든지 있다.]

신가람; [다만 지금의 너희들 능력으로는 사용할 수 있는 수단은 없다.] [아마도 놈은 사부나 폭풍신마만이 죽일 수 있을 것이다.]

현무도성; (금강살귀가 그렇게 대단한 놈이었나?) 불신의 표정을 지을 때

신가람; [놈은 사부가 처리할 테니 너는 몸조리에나 전념하도록 해라.] 돌아서고

석헌중; [예...]

밖으로 나가는 신가람. 신소심도 따라 나가려는데

신가람; [소심이 넌 나올 거 없다.] 밖으로 나가며 말하고.

신소심; [예...] 멈춰서고

신가람; [네 사형 병구완이나 하고... 앞으로 무얼하며 살 것인지 진지하게 생각해봐라.] 월동문쪽으로 가며 말하고. 현무도성과 청룡도성이 따라가고

신가람; (금강살귀...) 눈 번득이고

신가람; (폭풍신마 하나만으로도 골치 아픈데 생각지도 않은 훼방꾼까지 나타나 속을 썩이는구나.)

신가람; (방치하면 언제고 폭풍신마에 못지 않은 우환이 될 것이다.) (화근은 일찌감히 뿌리를 뽑아야만 한다.) 음산한 표정이 되고

 

방안에서 신가람이 월동문으로 나가는 모습을 보는 신소심

신소심; (대사형의 병구완을 하며 앞으로 무얼하며 살 것인지 진지하게 생각해보라고?) 찡그리고

신소심; (아버지는 내가 대사형과 가정을 이루어 평탄한 삶을 살기를 원하신다. 하지만...) 이를 악물고

신소심; (금강살귀...) 청풍을 떠올리고

신소심; (그자에게 진 빚을 갚기 전에 내 마음에 평온은 결코 찾아오지 않을 것이다.) 이을 바득 갈고

<무슨 수를 써서라도 기필코 그 잡종에게 당한 빚을 갚고 말 것이다.> 현장을 배경으로 신소심의 결심 나레이션

 

#179>

<-무창 동쪽 영산(英山)> 높고 험한 산. 아침

그 산을 관통하는 산길.

그 산길을 오는 마차. 두 마리의 말이 끄는 화려한 마차. 마부석에는 황금수라 두 명이 앉아서 말을 몰고 있고

<곧 영산을 통과하겠군.> <영산에서 무창까지는 대략 백여 리... 늦어도 정오 무렵에는 도착하겠어.> 전음으로 대화 나누는 황금수라들. 그때

<멈춰라.> 마차 안에서 들리는 음성. 움찔하는 황금수라들

[워워!] 그러면서도 신중하게 말 고삐를 당겨 말을 멈추게 하고

드드드! 멈춰서는 마차. 직후

덜컹! 문을 열고 나오는 벽초천.

황금수라들이 긴장하며 보지만

벽초천; [...] 마차에서 나와 산을 보는 벽초천

띠잉! 띠잉! 벽초천의 귀에 들리는 미약하지만 현악기 연주하는 소리.

벽초천; (강렬한 살기가 서린 비파소리...) 눈 번뜩

벽초천; (상파가 제 동생을 포착한 했겠구나.) + [여기서 기다려라.] 팟! 날아오르고

[존명!] 고개 숙이는 마부석의 황금수라들

벽초천; (비파 연주가 격렬한 걸 보면 상황이 막바지에 이른 것 같은데...) 날아가며 생각하고. 띠디딩! 비파 소리가 벽초천의 귀에 들리고

벽초천; (세상 물정 모르는 상파가 교활하기 이를 데 없는 소소의 술수에 넘어갈 수도 있다.) 걱정

<너무 늦지 않게 현장에 도착할 수 있으면 좋겠구나.> 멀리 사라지는 벽초천을 배경으로 나레이션

 

#180>

깎아지른 절벽 위에서 벌어지는 싸움. 진상파와 벽소소의 싸움이다. 백 미터 이상 높이의 수직 절벽이다. 그 절벽 아래에는 거친 강물이 흐르고 있고. 절벽을 등진 채 장풍을 연신 날리는 벽소소. 하늘을 날며 비파를 켜는 진상파

벽소소; [크아!] 펑! 펑! 웅크린 양손을 번갈아 쳐내는 벽소소. 입과 코로 피를 흘리고 있다. 내상을 입은 모습인데 잠옷 차림이다.

투쾅! 쩡! 벽소소의 손 바닥에서 일 미터 가량의 섬광들이 터져 나와 대공 미사일처럼 허공으로 날아간다. 하지만

띠리링! 띠링! 수십 미터의 거리를 두고 허공을 선녀처럼 날아다니며 비파를 켜는 진상파. 솜털처럼 가볍게 날아다니기 때문에 미사일같은 섬광이 정면으로 날아와도 이리저리 밀리기만 할 뿐 충격을 받지는 않는다.

벽소소; [젠장! 이건 너무 불공평하잖아!] 펑! 펑! 이를 갈면서도 연신 섬광의 창을 허공으로 날리고

피핑! 화악! 벽소소가 날린 섬광의 창들은 진상파의 몸에 접근하지도 못한다. 진상파의 몸이 저절로 밀려나기 때문이다

벽소소; [깃털처럼 가볍게 날아다니기나 하고...] 펑 펑! 장풍을 연달아 날리며 악을 쓰고.

벽소소; [날 이길 자신이 있으면 아래로 내려와서 제대로 붙어봐!] 쩡! 쐐액! 벽소소의 손바닥에서 섬광의 창들이 미사일처럼 진상파에게 날아간다. 하지만

지징잉! 대답 대신에 비파를 강하게 켜는 진상파. 그러자

펑! 음파가 벽소소의 주변을 진동시킨다.

벽소소; [컥!] 음파가 몸을 강타하며 충격 받고 피를 토하는 벽소소. 그러면서도

벽소소; [크아!] 투쾅! 허공에 떠있는 진상파를 향해 장풍을 날리고. 하지만

쩡! 이번에도 벽소소가 날린 미사일같은 섬광은 진상파의 옆으로 스치고 지나간다. 진상파의 몸이 그 섬광의 힘에 밀려 옆으로 이동한 모습

진상파; [얼마든지 발버둥 쳐 봐라.] 지지징! 차가운 표정으로 비파를 자잘하게 켜면서

진상파; [그래 봤자 아무 소용없다는 걸 절감하게 될 테고...]

진상파; [난 오늘 반드시 널 죽여서 무고한 희생자가 생기지 않게 할 것이다.] 좌앙! 강하게 비파를 켜고

쾅! 다시 충격파가 벽소소의 몸을 때리고

벽소소; [컥!] 다시 충격 받아 피를 토하며 물러서고. 이제 절벽 끝이 멀지 않았다.

벽소소; (상... 상파 저 년, 정말 날 죽일 작정이다.) 피를 토하며 공포에 질리고. 허공에 뜬 채 마녀처럼 살기를 뿜어내는 벽소소를 보고

벽소소; (맞서 싸울 수도 없고 도망칠 수도 없다.) (자칫하면 오늘 저 년 손에 죽고 말겠다.) 비틀거리며 물러설 때

좌앙! 다시 비파를 켜는 진상파. 그러자

투쾅! 쩡! 이번에는 음파가 창처럼 변해서 날아들어 벽소소의 몸을 관통한다. 몸에 상처가 나는 건 아니고 충격파가 창처럼 통과하는 모습

벽소소; [악!] 퍼덕이다가

콰당탕! 등부터 뒤로 나뒹굴며 피를 토하고

벽소소; [끄윽...] 바닥에 야한 자세로 쓰러져서 벌벌 떤다. 피를 토하면서

슈우! 그런 벽소소를 향해 천천히 내려오는 진상파

벽소소; (오냐! 좀 더 가까이 와라 죽일 년아!) 헐떡이며 올려다보고

벽소소; (제 아무리 몸이 깃털같이 가볍다 해도 지근거리에서 공격하면 타격을 입고 말 테니...) 꽉! 주먹을 강하게 쥐고. 하지만

진상파; [희망을 꺾어서 미안하구나.] 좌앙! 차갑게 웃으며 비파를 켜고. 그러자

쾅! 쾅! 음파의 창이 내리꽂혀 벽소소의 몸을 궤뚫는다.

벽소소; [악!] 퍼덕! 음파의 창이 몸을 궤뚫자 세차게 퍼덕이다가

털썩! 몸이 힘없이 널브러지는 벽소소

벽소소; (혈... 혈도가 음파에 직격당해서 내공을 운용할 수가 없다.) 벌벌 떨며 절망하고

진상파; [이제 그만 마무리를 짓자.] 스윽! 벽소소의 옆으로 내려서고

진상파; [어머니가 다르긴 해도 자매라는 점을 생각해서 고통 없이 끝을 내주마.] 지지징! 벽소소의 옆에 서서 비파를 켜고

벽소소; [언... 언니! 살려줘!] 공포에 질리고

진상파; [잠깐만 참으면 된다.] 지지징! 비파를 켜며 힘을 모으고

진상파; [천균비파의 음파가 네 머릿속을 곤죽으로 만들어 고통조차 못 느끼게 해줄 것이다.] 지지징! 천균비파가 진동하며 무언가 튀어나오려 하고

벽소소; (천균비파에 힘을 축적하고 있어!) 그걸 보며 공포에 질리고

슥! 그러면서도 오른손으로 잠옷의 허리춤을 더듬어 무언가를 잡고

진상파; [잘 가거라. 다음 생에서는 죄를 짓지 말고...] 지지징! 점점 빠르게 비파를 켜고

벽소소; (탄주를 막아야만 해!) + [무서워 언니!] 힘겹게 두 손을 얼굴 앞에 모으려 하며 비명 지르고. 오른손에 무언가를 쥐고 있지만 진상파는 눈치채지 못한다.

벽소소; [제발... 이렇게 빌게.] 두 손을 완전히 모아서 얼굴 앞에 모으며 애원한다. 눈물을 흘리면서

진상파; [...] 멈칫! 마음이 약해져서 비파를 켜려던 손을 멈추고

벽소소; [착하게 살게. 두 번 다시 사람 해치지 않겠다고 약속할 게.] 슥! 얼굴 앞에 모은 두 손 중 오른손에 들고 있던 환약 하나를 입에 흘려넣는다.

벽소소; [그러니까 제발...] 말하다가 입을 다물고. 환약을 입안에서 녹이는 중이다.

진상파; [이번 생에서 우리의 인연은 여기까지란다.] 한숨 쉬며 다시 비파의 줄을 손가락으로 만지고

진상파; [먼저 저 세상에 가서 기다리고 있거라.] 징! 비파를 켜려 하고. 그때

벽소소; [개소리!] 악을 쓰고

[!] 찡그리며 손을 멈추는 진상파. 직후

화악! 벽소소의 입에서 연기가 폭발적으로 일어나 진상파의 얼굴을 덮어씌운다.

진상파; [!] 따앙! 비틀하며 비파를 튕기고.

벽소소; [악!] 퍼덕! 다시 한 번 세차게 몸을 퍼덕이는 벽소소. 동시에

진상파; [독... 독을...] 눈이 풀리며 비틀하고. 이어

따당! 비파를 놓치며 바닥에 널브러지는 진상파

벽소소; [호호호... 맛이 어떠냐?] 입과 코로 피를 흘리며 웃고. 돌아보며

진상파; [...] 바닥에 쓰러져 벌벌 떨고 있고

벽소소; [너무 걱정하진 말아.] [목숨을 빼앗는 극독이 아니라 잠시 정신을 잃게 만드는 몽혼향(夢魂香)일 뿐이니...] 입과 코로 피를 토하면서도 웃고

진상파; (또.... 또 독하지 못해서 반격의 기회를 주었다.) (소소의 말에 귀를 기울이지 말고 천균비파를 켜서 머릿속을 으스러트렸어야만 했다.) 정신을 잃으려 하며 자책하고

진상파; (정신을 잃으면 안되는데...) 눈이 감기고

털썩! 눈을 감으며 몸이 힘을 잃고 늘어지는 진상파

벽소소; [내 목숨이 제 손아귀에 들어있는 것처럼 기고만장하더니...] [꼴좋구나 망할 년아.] 억지로 일어나고

벽소소; (내공이 아직 돌아오진 않았지만 몸은 어찌 어찌 움직일 수가 있다.) 사력을 다해 일어나 앉고

벽소소; (인간같지 않은 년이라 언제 정신을 차릴지 모른다.) 무릎걸음으로 진상파에게 기어가고

진상파; (정신을 차리기 전에 숨을 끊어놔야 한다.) 콱! 진상파의 목을 두 손으로 움켜잡고. 이어

콰득! 힘을 주어 진상파의 목을 조르는 벽소소. 하지만

벽소소; (내공을 쓰지 못해서 손에 힘이 들어가지 않는다.) 부들부들 떨리는 벽소소의 손. 진상파의 목을 제대로 못 조인다.

벽소소; (이 상태로는 죽이는 게 불가능하다.) 슥! 진상파의 목에서 손을 떼고. 이어

멀지 않은 절벽을 보는 벽소소

벽소소; (목을 조이지 않아도 죽일 수 있는 방법은 있다.) 사악하게 웃으며 진상파의 한쪽 손목을 잡고. 이어

스륵! 힘겹게 일어나며 진상파의 손목을 잡아끌고 절벽으로 가는 벽소소. 정신을 잃고 질질 끌려가는 진상파의 몸뚱이

곧 절벽 끝에 이르는 벽소소

아래를 내려다본다.

백여 미터 아래쪽에 거친 계곡 물이 흘러간다. 계곡 물은 절벽 하단에 부딪혀 허연 포말을 일으키고 있고

벽소소; [장강의 지류인 희수(浠水)는 거칠기로 유명하지.] 슥! 웃으며 진상파를 절벽 모서리로 끌고 오고

벽소소; [잘 가라 상파야. 희수가 네년의 시체를 동해로 옮겨줄 것이다.] 휙! 그대로 진상파의 몸을 절벽 아래로 던진다.

휘익! 헝겊 인형처럼 힘없이 절벽 아래로 추락하는 진상파. 하늘을 보는 자세로. 마치 꽃잎이 날리는 것 같고

첨벙! 거친 강물에 잠기는 진상파의 몸뚱이.

벽소소; [잘 가! 동해 용왕의 마누라라도 되길 바래.] 웃으며 내려다보고

벽소소; [십년 묵은 체증이 뻥 뚫린 기분이잖아.] 마녀처럼 웃으며 돌아서고

멀지 않은 곳에 떨어져 있는 천균비파

벽소소; [천균비파....] 눈 반짝이며 비파로 다가가고

벽소소; [내가 잘 써줄 테니 걱정하지 않아도 돼 언니.] 슥! 비파의 목을 잡고 집어들고. 하지만 그 직후

오싹! 온몸에 소름이 돋아서 눈 치뜨는 벽소소

벽소소; (몸... 몸을 얼어붙게 만드는 시선...) 전율. 머리 속에 누군가의 눈이 떠오르고

벽소소; (설... 설마!) 공포에 질리며 절벽 반대쪽을 돌아본다. 비파를 집어들고.

쿵! 멀지 않은 곳에 뒷짐 짚고 서서 보고 있는 벽초천. 굳은 표정

벽소소; [아... 아버지!] 공포에 질려 벌벌 떨고

굳어진 벽초천의 얼굴

벽소소의 손이 잡고 있는 비파 크로즈 업

벽초천; [상파... 네 언니는 어디 있느냐?] 무표정하게 묻고

벽소소; [그... 그게...] 더듬거리며 본능적으로 곁눈질로 절벽 쪽을 보고

벽초천; [쯧쯧...] 혀를 차며 다가온다.

벽소소; (도.... 도망쳐야하는데...) 다가오는 벽초천을 보며 덜덜 떨고

<몸을 움직일 수가 없어! 숨도 쉬기 어렵고...> 옆을 지나가는 벽초천을 곁눈질하며 달달 떠는 벽소소. 벽초천은 뒷짐 쥔 오른손에 유리척을 들고 있다. 물론 접은 상태고

절벽 끝에 이르러 아래를 내려다보는 벽초천

거칠게 흐르는 계곡물. 물론 진상파의 모습은 보이지 않고

벽초천; [업보로다.] 탄식

벽초천; [내가 모질지 못해서 착한 아이를 요절하게 만들었구나.] 우울하게 말하며 돌아서고. 그때까지 벽소소는 달달 떨며 원래 자리에 서있고

벽초천; [다시는... 상파의 희생을 봐서라도 두 다시 실수하지 않겠다.] 살벌한 표정으로 다가오고

벽소소; [아... 아버지! 제발...] 사색이 되어 애원하지만

벽초천; [늦었다.] 슥! 접은 유리척을 내밀러 벽소소를 겨누고

벽초천; [용서해주기에는 네가 지은 죄가 이미 넘치고도 넘치는구나.] 쩡! 유리척이 빛을 발하고

벽소소; (죽... 죽었다!) 절망하는 벽소소의 얼굴 크로즈 업

 

#1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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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4>

<-무창> #133> #153>등에 나온 도시. 벽소소가 숨어있는 도시다. 다만 시간은 아주 깊은 밤이다. 달도 서쪽으로 기울고 있고

무창의 어느 장원. 부잣집처럼 보인다. <郭家莊>이라는 현판이 걸려있고

장원의 깊은 곳에 자리한 건물. 잘 가꿔진 정원 가운데에 있다.

 

건물 내부. 화려한 침실. 어둑한데. 넓은 침대에 누워있는 남녀. 벽소소와 곽가장의 장주인 곽종도다. 잠옷 차림이고. 한탕 뛴 모습. 가슴까지 얇은 이불을 덮은 채 곽종도가 벽소소를 끌어안고 잠이 들었다. 헌데

움찔! 무언가 느끼는 벽소소.

띠리링! 어디선가 비파 소리가 들리고

벽소소; (비파소리...) 오만상 쓰며 눈을 뜨고

벽소소; (상파 이년이 또 도발을...) + [!] 분노하며 눈 치뜨다가 눈 부릅

쿵! 침대 옆에 흐릿한 사람 형상이 보인다. 의자에 앉아서 비파를 연주하는 여자의 형상. 바로 진상파의 모습이고

벽소소; [악!] 기겁하며 벌떡 일어나고

 

#175>

역시 밤. 무창 성내의 높은 탑. 절에 있는 탑이다. #134> #154>에 나온 그 탑.

띠리링! 탑 꼭대기에서 들려오는 비파소리

띠리링! 탑의 맨 꼭대기 층. 어둑한 탑 내부. 어떤 여자가 창가에 의자를 놓고 앉아 비파를 켜고 있다.

크로즈 업. 진상파다. 눈을 반개한 채 비파를 켜고 있다. 조금 초췌한 표정이 되어 있고

[!] 무언가 느끼는 진상파

<악!> 벽소소의 비명이 진상파에게 느껴지고

진상파; (찾은 것 같네.) 눈을 천천히 뜨고

멀리 보이는 어느 집. 그 집의 안쪽에서 무지개같은 기운이 치솟았다가

슈우! 사라진다.

진상파; (저기가 틀림없다.) 일어나고

진상파; (순간적으로 강력한 영기가 발산되었다가 사그라 들고 있다.) 슥! 한발을 창틀에 올리고

진상파; (참절회심곡에 실어 보낸 내 환상을 보고 소소가 기함했었던 흔적이다.) 창틀에 완전히 올라서고. 이어

진상파; (풍백(風伯;바람을 관장하는 신)...) 슥! 한 발을 앞으로 내밀고

진상파; (또 부탁드려요.) 탁! 살짝 도약해서 허공으로 몸을 날리고. 그러자

화악! 바람이 일어나 진상파의 몸을 민들레 홀씨처럼 허공으로 불어올린다.

진상파; (기다리고 있어라 소소야.) (이 밤이 지나기 전에 너와 나의 운명이 결정지어질 테니...) 바람을 타고 날아가는 진상파. 물론 방향은 벽소소가 숨어있는 곽가장 쪽이다.

 

#176>

다시 곽가장

곽종도; [헉!] 역시 놀라 깨어나고. 그자 옆에는 잠옷 차림인 벽소소가 달달 떨며 침대 옆을 보고 있다.

곽종도; [왜... 왜 그러시오 소저?] 어리둥절하며 일어나 앉고

벽소소; [저기... 저기...] 달달 떨며 침대 옆을 가리킨다. 아직 흐릿하게 진상파의 형상이 남아있는데

곽종도; [대체 뭘 보았기에...] 돌아보지만

스스스! 사라지는 진상파의 형상

벽소소; (사라졌다!) 눈 치뜨고

곽종도; [아무것도 없는데...] 갸웃

곽종도; [가위에 눌려 헛 거라도 본 모양이로구만.] 웃으며 다시 벽소소를 보고

벽소소; (아차!) 깨닫고

벽소소; (아마 난 상파 년의 허깨비를 보고 놀라 영기를 터트렸을 것이다.) (물론 그걸 상파 년이 알아차렸을 테고...)

곽종도; [자자! 이리 오시오. 다시 재워줄 테니...] 벽소소를 끌어안고.

곽종도에게 안긴 채 귀를 기울이고. 하지만

비파소리는 들리지 않는다

벽소소; (비파소리가 끊어졌다. 그렇다는 건...) 얼굴 굳어지고

벽소소; (상파년은 지금쯤 이곳으로 오고 있을 것이다!) 급히 곽종도의 손을 뿌리치고 침대에서 내려가려 한다. 그러자

곽종도; [이 밤중에 어딜 가려는 거요. 이리 오시오.] 다시 끌어안으려 하고. 그러자

벽소소; [귀찮다!] 콱! 침대에서 내려서며 곽종도의 머리를 움켜잡고. 그러자

지지지! 곽종도의 머리를 움켜쥔 벽소소의 손아귀가 벼락에 휩싸이고.

곽종도; [컥!] 눈 치뜨는데

화악! 무언가 벽소소의 손아귀로 빨려 들어간다

곽종도; [네... 네년 무슨 짓을...] 끄윽! 비명 지르며 벽소소의 손목을 잡아 뿌리치려 한다. 하지만 다음 순간

화악! 그대로 미이라가 되어버리는 곽종도

벽소소; [하악!] 곽종도의 생기를 빨아들이며 혼망가는 표정이 되고

벽소소; [짐작은 했지만... 정기가 몇 사람 분은 되네. 워낙 몸에 좋은 걸 많이 쳐드신 덕분이겠지.] 지지지! 벼락에 몸이 휘감기며 마녀처럼 웃고

곽종도; [살... 살려...] 미이라가 되며 애원하고

벽소소; [유감이야. 상파년이 끈질기게 도발을 하지만 않았어도 당신 첩 노릇을 오래 오래 했을 텐데...] 지직! 곽종도의 머리를 잡고 있던 손을 푸는 벽소소. 그러자

퍼억! 침대에 쓰러지는 미이라가 된 곽종도의 몸뚱이

벽소소; [장차 살아있는 모든 것의 주인이 될 내 몸뚱이를 잠시나마 품었었다는 걸로 위안을 삼아라.] 호호호! 마녀처럼 웃으며 창문을 열고. 이어

휘익! 유령처럼 창문 밖으로 사라지는 벽소소

침실에는 미이라가 된 곽종도의 시체만 남고.

잠시 후

휘익! 열려진 창문 밖으로 천천히 내려오는 비파를 품에 안은 진상파

창문을 통해 침실 안을 들여다보는 진상파.

침대에 누워있는 미이라가 된 곽종도의 시체

진상파; (눈치 채고 도망쳤구나.) 한숨, 쉬고

진상파; (그래봤자 넌 부천님 손바닥의 손오공이나 다름없단다 소소야.) 휘이! 바람을 타고 날아오르고

진상파; (일단 꼭꼭 숨어있던 둥지에서 빠져나왔으니 내 이목을 벗어나진 못할 것이다.) 휘이! 바람을 타고 높이 날아오르는 진상파

 

#177>

<-마교 총단> 아침. 폐허에 햇살이 퍼지고 있고

<魔敎千年>이라는 글이 거대하게 새겨진 절벽. 절벽 앞의 타노의 거처인 건물은 문이 열려있다. 하지만 아무도 없고

그 절벽 아래에 나있는 동굴

동굴 깊은 곳. 막다른 곳에 높고 큰 철문이 있다. 두 쪽으로 이루어진 철문에는 마귀 형상의 조각들이 가득 새겨져 있고. 그 앞에 청풍과 타노가 서있다. 철문 주변에는 무언가 터진 흔적이 여러개 나있다.

타노; [이 철문 안쪽이 우리 마교의 장경동(藏經洞)이다.] 철문을 보며 말하고

타노; [본교가 천여 년 간 수집하고 만든 모든 절기가 저 안에 수장되어 있다.] [그중에는 오직 교주만이 익힐 수 있는 천마삼품(天魔三品)이라는 절기도 있다.]

청풍; [천마삼품...]

청풍; [마교의 구대절기와는 다른 무공인 모양입니다.]

타노; [다를 뿐 아니라 그 위력은 말 그대로 천양지차다.]

타노; [만일 천마삼품 중 한 가지라도 완벽하게 익힌다면 천하무적을 장담할 수 있다.]

타노; [설령 칠대기보를 지닌 자라고 해도 천마삼품을 완벽히 익힌 사람에게는 상대가 되지 않을 정도다.]

청풍; [대단하군요.]

타노; [교주... 적발천마께서는 천마삼품중 천마묵장(天魔墨掌)이라는 걸 육성 정도 익히셨었다.] 자부심

타노; [그 정도로도 폭풍륜을 쓰는 절대지존 풍극과 호각으로 싸우다 패하셨을 정도다.]

청풍; [만일 적발천마께서 천마묵장이라는 걸 십성까지 익힌 상태였다면...]

타노; [절대지존을 간단히 때려죽이셨을 것이다.]

청풍; [가공하군요.]

청풍; [헌데 그토록 대단한 천마삼품이 숨겨진 장경동이건만 누구도 들어가지 못한 것 같습니다.] 철문 주변을 보고

타노; [노부가 이곳으로 돌아오기 전까지 지존회를 비롯한 여러 세력의 인간들이 저 철문을 열어보려고 온갖 시도를 했었다.]

타노; [철문 주변에 남아있는 게 그 흔적이고...]

청풍; [저 철문이 힘으로 열 수 있는 게 아니기 때문이겠습니다.]

타노; [그렇다.] [저 철문... 천마벽(天魔壁)이라도 불리는 저 문에는 신녀문에서 유래한 금제가 걸려있다.]

청풍; (신녀문에서 유래한 금제...) 놀라고

타노; [그 금제는 본교의 교주를 상징하는 반지 천마인(天魔印)으로만 해제할 수 있다.] 심각하고

타노; [하지만 천마인은 사십여 년 전 적발천마님과 함께 실종되어 버렸다.]

청풍; [그래서 지난 사십여 년 간 누구도 장경동에 들어가지 못했군요.]

타노; [짐작했겠지만 노부의 꿈은 마교의 부활이다.] 엄숙

타노; [하지만 천마삼품을 얻지 못하면 마교의 부활은 언감생심이라고 할 수 있다.] [노부가 알고 있는 마교의 절기 정도로는 폭풍신마와 극천무제등을 상대할 수 없기 때문이다.]

청풍; [노야의 비원을 이루려면 반드시 교주의 상징인 천마인을 찾아야겠군요.]

타노; [그래야하는데...]

타노; [노부의 나이 곧 백살이다. 언제 죽어도 이상할 게 없는 나이지.]

청풍; [혹시 노야께서 저를 이곳으로 데리고 오신 이유가...]

타노; [만일을 위해서다.] 엄숙. 끄덕

타노; [노부는 진천이에게 마교 부활의 사명을 맡겼다.] [하지만 그놈에게는 어딘지 믿음직하지 못한 구석이 있다.] 어두운 표정

타노; [그래서 진천이가 실패할 경우 너라도 마교를 다시 일으켜 세워주기를 바라고 널 이곳으로 데려온 것이다.]

청풍; (못하겠다고는 할 수 없구나.) + [노야의 걱정, 잘 알았습니다.] 포권하고

청풍; [혹시라도 인연이 닿아 천마인을 얻게 된다면 반드시 장경동에서 천마삼품을 꺼내어 마교를 다시 일으켜 세우도록 하겠습니다.]

타노; [고맙구나 청풍아!] 청풍의 포권한 손을 꼭 쥐고

타노; [마교 부흥의 사명을 네가 감당해준다고 하니 이제 죽어도 여한이 없다.]

청풍; (설상가상이라더니...) 소리없이 한숨 쉬고

<내 일신의 은원도 아직 해결하지 못했는데 마교 부흥이라는 크나큰 사명마저 짊어지고 말았다.> 철문 앞의 두 노소의 모습 배경으로 청풍의 생각 나레이션

 

#1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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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9>

<魔敎千年>이라는 글이 새겨진 절벽 아래의 작은 집. 불이 켜져 있다. 문은 닫혀있고

 

타노; [상영아가씨가 살아계시다니...] [말 그대로 천우신조로구나.] 눈물 글썽. 작은 탁자에 청풍과 마주 앉아있다. 술을 마시는 중이고

청풍; [백치가 되시긴 했지만 어머니는 무산신녀님의 보살핌 덕분에 건강하게 지내고 계십니다.] 술잔을 든 채 말하고

타노; [건강하시면 되었다.] [정신은 언제든지 돌아올 수도 있으니...]

청풍; [예...] 끄덕이고

타노; [진천이에 이어 너까지 무사하다니...] [역시 하늘이 아주 무심하시지는 않구나.] 눈물을 소매로 닦으면서 주절대고

청풍; (위진천...) (내게는 사촌이 되는 천래신협님의 외아들...) 생각하며 술을 마시고

청풍; (나이는 물론 생일도 며칠 차이인 위진천은 무림맹이 지존회의 공격을 받았을 때 이분 살천혈신에 의해 구조되었다고 한다.)

청풍; (비록 사촌지간이긴 해도 피붙이가 살아있다는 걸 알았으니 기쁘기 한량없구나.) 술 마시며 끄덕이고. 이하 나레이션

 

<살천혈신은 지존회에 의해 마교가 멸망할 때 교주를 지키려다가 중상을 입고 죽을 위기에 처했었다. 다행히 근처를 지나가던 천래신협의 부친 위태무(威太武)가 살천혈신을 구해주었었다.> 산속의 길가에서 죽어가는 초로의 타노. 온몸이 피투성이. 그런 그를 치료하는 선비 모습의 중년인. 어딘지 위극겸을 닮은 그 선비가 위극겸의 아버지 위태무다. 위태무 뒤에는 똘망똘망한 인상인 15세 가량의 소년이 말 고삐를 잡고 있다. 그 소년이 어린 시절의 위극겸이다.

<이에 살천혈신은 은혜를 갚기 위해 타노라는 이름으로 위씨가문에서 종 노릇을 하게 되었다.> 화려한 방. 침대에 상체만 일으킨 채 앉아서 포권하는 타노. 옷을 입지 않은 상체를 붕대로 감고 있다. 침대 옆의 의자에 앉아서 마주 포권하는 위태무. 옆에는 위극겸이 약탕기가 얹혀진 쟁반을 들고 있다. 문 밖에서는 7-8세 쯤 된 소녀가 기웃거린다. 그 소녀가 위상영이다.

<이윽고 세월이 흘러 위태무의 아들 위극겸이 철인검을 얻어 무림맹 맹주가 되었으며 절대지존 풍극을 쓰러트려 살천혈신의 복수를 대신 해주었었다.> 위극겸이 철인검을 써서 절벽 위에서 절대지존 풍극을 베어 넘기는 장면. 멀리 떨어진 곳에서 그걸 보며 흥분하는 타노. 타노 주변에는 많은 무림인들이 서서 환호하고 있고

<하지만 기쁨도 잠시, 천불투가 철인검을 훔쳐가는 일이 벌어졌다. 이에 살천혈신은 천하제일 살수로 불리던 시절의 경험과 재주를 써서 천불투를 찾아내었고 철인검을 회수하는 데 성공했다.> #3>의 장면. 타노가 천불투의 가슴에 손가락을 박고 있는 장면

<하지만 살천혈신이 철인검을 갖고 무림맹으로 돌아오는 게 간발의 차이로 늦어서 천래신협은 폭풍신마에게 패사하고 말았었다.> 위극겸이 폭풍신마에게 패해 죽은 모습 배경으로 나레이션

<불행중 다행으로 살천혈신은 죽을 위기에 처했던 위진천을 구했으며 마교 총단이었던 이곳으로 데려와 기르며 제자로 삼았던 것이다.> 자살한 위극겸의 처 대려군의 시체 옆에서 어린 아기를 안고 무릎 꿇은 타노의 모습. #19>에 나온 장면. 물론 타노가 안고 있는 아기는 위극겸의 아들이 아니라 이가장 장주 이산하의 아들이었다.

 

청풍; (진천이는 살천혈신, 즉 타노로부터 마교의 무공 대부분을 전수받아 일류고수가 되었다고 한다.) 술 마시며

청풍; (지금은 경험을 쌓기 위해 강호를 주유하고 있는 중이라는데...) (돌아오기로 약속한 날이 며칠 지나서 타노의 걱정이 이만 저만이 아닌 것 같다.) 맞은편에서 역시 술을 마시고 있는 타노를 보며 생각하고. 그러다가

[!] 청풍의 뇌리에 떠오르는 장면. 천약곡에서 혈관음(위진천)이 쓴 절맥혈장에 맞던 장면이다. #146>의 장면

청풍; (혈관음을 얻은 자는 분명 마교 구대절기 중 하나인 절맥혈장을 썼었다.) + [한 가지 궁금한 게 있습니다.]

타노; [말해봐라.] 술잔을 입에서 떼고

청풍; [사실은...] 말을 잇고. 이어

타노에게 뭔가 설명하는 청풍. 심각한 표정으로 듣는 타노

 

#170>

마교 총단 폐허로 통하는 분지 입구. 나무 기둥이 서있는 근처

휘익! 그곳으로 날아오는 위진천

위진천; (역시 세상은 만만하지가 않다.) 오만상. 이를 갈고

위진천; (흡정마녀는 얼굴만 봐도 정신을 차릴 수 없어서 상대할 수가 없더니만...)

위진천; (이미 금강불괴를 이루어 죽이는 게 거의 불가능해진 천적 같은 놈마저 나타났다.) (심지어 나와는 사촌지간이기도 하고...)

위진천; (이청풍... 그놈에게는 절대 내 정체를 들키면 안된다.) 입구쪽으로 달려가고

위진천; (그랬다가는 사부도 내가 혈관음을 쓴 채 한 짓을 아시게 될 테니...)

위진천; (어딘가에 숨어 혈관음의 힘을 빌어 철인검의 위력을 극한까지 끌어올리자.)

위진천; (그런 후 철인검으로 이청풍을 죽이면 내가 한 짓을 사부가 아는 일은 벌어지지 않을 것이다.)

위진천; (장차 천하의 주인이 될 내 명성에 오점이 생기는 일은 무슨 짓을 해서든 막아야...) + [!] 생각하다가 눈 부릅뜨고.

휘익! 멀리서 누군가 날아온다.

위진천; (마교 총단을 찾아온 자가 또 있다.) 팟! 급히 옆으로 몸을 날리고

무너진 축대 뒤로 숨는 위진천. 직후

휘익! 그 앞으로 날아서 지나가는 사내. 바로 석헌중이다.

위진천; (저자는...) 눈 번뜩이며 석헌중의 뒷모습 보고

<극천무제 신가람의 대제자 천도성 석헌중이다!> 굳은 표정으로 폐허 안쪽 나무 기둥 앞에 내려서는 석헌중의 모습 배경으로 위진천의 생각 나레이션

위진천; (당금 무림의 첫째가는 후기지수라는 저놈이 무슨 일로 마교 총단을 찾아온 것일까?) 나무 기둥에 적힌 글을 읽고 있는 석헌중을 노려보고. 그러다가

끼이! 위진천의 머리 위에서 울리는 새 울음소리.

위진천이 올려다보니 밤 하늘에 독수리가 떠있다.

위진천; (독수리...) 눈 번득이고

위진천; (무림맹에서 훈령시킨 영특한 독수리가 석헌중을 이곳으로 안내해왔구나.) 독수리를 보며 생각하고. 그때

잠시 망설이던 석헌중. 그러다가

슥! 결심하고 나무 기둥을 지나친다

위진천; (아마도 석가는 이청풍을 쫓아왔을 것이다.)

위진천; (이 상황을 잘만 이용하면 차도살인으로 이청풍을 제거할 수도 있다.) 사악하게 웃는 위진천.

 

#171>

타노의 거처인 건물.

타노; [허공을 격하고 네 가슴에 핏빛의 장인을 찍었다?] 놀라고

청풍; [하마터면 심장이 으스러져 죽을 뻔 했습니다.]

타노; [그 정도 경지면 절맥혈장의 성취가 팔성(八成) 이상인데...] 말하다가

[!] 무언가 깨닫는 타노

청풍이 말없이 기다리고 있다

타노; [혈관음을 얻은 놈이 진천이가 아닐까 생각하는 모양이다만...] [그럴 가능성은 없다.] 고개 젓고

타노; [진천이는 내공이 아직 일천하여 절맥혈장을 허공을 격하고 구사하진 못한다.] [성취로 따지자면 겨우 삼성(三成) 남짓일 뿐이다.]

청풍; [말씀하신 대로 그자가 진천이가 아니라면 노야 외에도 마교의 생존자가 있다고 봐야겠습니다.]

타노; [본교의 생존자라...] 생각하고

타노; [사실 생사가 확인되지 않은 인물이 한명 있긴 하다.]

청풍; [그게 누군지요?]

타노; [바로 본교의 교주셨던 적발천마(赤髮天魔) 방각(方角) 님이시다.] 엄숙한 표정으로

청풍; [마교 교주께서 살아계실 가능성이 있단 말씀이십니까?] 놀라고

타노; [사십여 년 전, 적발천마께서는 절대지존과의 대결에서 패해 인사불성이 되셨다.] [이에 우리 삼태상이 그분을 모시고 이곳을 탈출했었지만...]

 

<우리들 삼태상은 차례차례 절대지존에게 추격당해 죽임을 당했고...> 토네이도를 일으키는 절대지존 풍극과 맞서다가 몸이 갈려 죽는 어떤 노인의 모습

<마지막에는 노부가 교주님을 어떤 동굴에 숨기고 절대지존을 유인했었다.> 동굴에 누워있는 피투성이가 된 거구의 노인. 머리와 구렛나루가 핏빛이다. 이 노인이 마교의 마지막 교주 적발천마이고 나중에 강시가 되어 등장한다.

 

타노; [그후 죽을 고비를 넘기고 다시 그 동굴에 가봤지만 교주님은 이미 사라지고 없었다.] 우울하게

청풍; [스스로 그곳을 떠났거나 다른 사람이 데려갔겠습니다.]

타노; [천래신협께서 무림맹주가 되신 후 무림맹의 힘을 빌어 교주님의 종적을 찾아봤었다.] 끄덕이고

타노; [하지만 교주님은 끝내 어디서도 발견되지 않으셨다.]

청풍; [만일 적발천마께서 당시에 죽지 않았다면 절맥혈장을 누군가에게 전수했을 수도 있겠습니다.]

타노; [지금으로서는 그게 가장 가능성이 높은 추측이다.] 끄덕

청풍; [마교에 노야 외에도 생존자가 있다면 기뻐해야겠지만...] 말하다가 멈칫! 한다. 타노가 고개 돌려 문 밖을 보고 있고

청풍; [혹시...] 역시 문쪽을 보고

타노; [오늘 밤에는 모처럼 본교의 폐허에 방문자가 많구나.] 슥! 눈 번뜩이며 말하면서 소매를 가볍게 젓고. 그러자

덜컹! 문이 밖으로 열리고

쿵! 건물에서 멀지 않은 곳에 한명의 청년이 서서 건물 쪽을 보고 있다. 석헌중이다.

청풍; (저자는 혹시...) 눈 번뜩일 때

타노; [살날이 구만리 같은 놈이 제 발로 죽을 곳을 찾아왔군.] 쿠오오! 살벌하게 살기를 일으키며 자리에서 일어나려는데

청풍; [아무래도 후배를 찾아온 손님 같습니다.] 일어나고

타노; [그래?] 어리둥절하며 다시 의자에 앉고

청풍; [제 선에서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밖으로 나간다.

 

#172>

건물을 밖에서 본 모습. 청풍이 밖으로 나온다. 열린 문을 통해 불빛이 쏟아져 나오고 밝은 실내에서는 타노가 술을 마시며 보고 있다

청풍; [통성명부터 합시다.] 석헌중과 3미터쯤 떨어진 곳에 멈춰서고

청풍; [나 이청풍에게 볼일이 있으시오?]

석헌중; [무림맹 육합도성의 첫째 천도성 석헌중이라고 하네.] 포권하고

청풍; (역시...) + [동문의 복수를 하러 오셨겠소?]

석헌중; [사제와 사매가 다치고 모욕을 당했거늘 대사형된 입장으로 묵과할 수 없지 않겠는가?] 스릉! 칼을 뽑고. 석헌중의 칼은 일본도를 닮았는데 칼날에 벼락 문양이 있다.

청풍; [귀하의 입장은 이해가 가오.] 슥! 천근장을 뽑아들고

청풍; [하지만 일단 손을 섞으면 무기에는 눈이 없으니 조심하셔야할 거요.]

석헌중; [그 말을 그대로 돌려주겠네.] 칼을 청풍에게 겨누고.

지지징! 빠지직! 청풍의 칼이 벼락에 휘감기고

청풍; (육합은 천지(天地)와 사방(四方)을 뜻한다.) 천근장을 마주 겨누며

청풍; (그중 으뜸인 천(天)의 이치가 담긴 도법을 쓴다면 만만치 않겠구나.) 천근장을 내밀어 방어자세를 취하고

타노; (호랑이는 토끼를 잡을 때도 전력을 기울인다는 옛말이 떠오르는군.) 술 마시며 청풍과 석헌중이 대치하는 걸 보고

타노; (천도성이란 저 놈, 물론 대단한 도법을 지녔다.)

타노; (하지만 이미 금강불괴를 이룬 청풍이에게 칼을 쓰는 도법이 통하긴 어려울 것이다.) 느곳하게 구경하고. 그때

청풍과 대치하는 석헌중의 이마로 땀이 흐른다.

천근장을 대충 앞으로 내밀고 서있는 청풍

석헌중; (무심하면서도 허점투성이로 보이는 자세...)

석헌중; (하지만 정작 어딜 공격해야 효과적일지도 알 수가 없다. 허점이 너무 많은 대신 치명적인 곳도 보이지 않기 때문인데...)

석헌중; (시간을 끌면 불리한 건 내 쪽이다. 건물 안에는 상상을 초월하는 고수가 도사리고 있으니...) 곁눈질로 타노를 보고

석헌중; (저 노인이 개입하기 전에 끝을 내야한다.) 슥! 앞으로 겨눴던 칼을 천천히 허공을 향해 쳐들고. 그러자

지지직! 석헌중의 칼에서 벼락이 일어나 하늘 높이 치솟고. 그러다가

석헌중; [천중뢰(天重雷)!] 꽈앙! 내리긋는 그 칼을 따라 허공에서 거대한 벼락이 기둥처럼 내리꽂힌다

꽝! 그 벼락에 맞아 휘청하는 청풍

타노; [허어!] 감탄할 때

비틀! 온몸에서 연기가 나며 쓰러질 듯 휘청하는 청풍. 눈이 좀 풀렸다. 그때

쩍! 성큼 다가서며 칼을 내질러 청풍의 가슴을 관통하려는 석헌중

타노; [저런...] 웃고

쾅! 석헌중의 칼 끝이 청풍의 심장 부위를 강력하게 찌른다. 하지만

콰드드! 청풍은 뒤로 쭉 밀리기만 할 뿐 몸에 상처가 나지는 않는다. 청풍은 건물의 입구까지 밀려왔고

석헌중; (과연 금강살귀!) (한자 두께의 철벽도 충분히 궤뚫을 수 있는 내 천돌일점(天突一點)의 일격에도 상처를 입지 않았다.) 팟! 쇄도하며 생각하고

타노; (너무 정직해.) 혀를 차고

<처음부터 얼굴을 노렸으면 승산이 있었을 것이다. 청풍이도 강력한 뇌격에 맞고 순간적으로 반응이 느려져서 피할 수 없었을 테니...> 청풍에게 쇄도하여 칼질을 하는 석헌중 모습 배경으로 타노의 생각

카캉! 쩍! 서걱! 청풍의 몸을 베는 몇 번의 칼질. 하지만 청풍의 몸은 물론 멀쩡하고

[!] 칼질하다가 눈 부릅뜨는 석헌중. 천근장이 비스듬하게 옆에서 날아든다.

석헌중; (위험!) 몸을 돌려 피하고

쩍! 다시 휘둘러지는 천근장이 그런 석헌중을 따라붙고

천근장이 석헌중의 허리를 치려 하고. 하지만

카카캉! 몸을 돌리며 세운 칼로 천근장의 옆면을 긁어 궤적을 틀어지게 하고

푹! 천근장이 미끄러지는 대로 몸이 돌아가는 청풍의 옆구리를 칼로 찌르는 청풍

휘청! 물론 석헌중의 칼은 청풍의 옆구리를 찌르지 못하고 휘어지는데

석헌중; (말 그대로 도검불침...) 휘청이는 칼을 거두며 물러서려 하고. 하지만

부악! 몸을 팽이처럼 돌리며 뒤꿈치로 석헌중을 차는 청풍

[!] 간발의 차이로 피하는 석헌중. 하지만 그 직후

콰직! 이미 날아든 청풍의 천근장이 석헌중의 옆구리를 치고 있다.

몇 개의 늑골이 그대로 부러지는 모습을 엑스레이 사진으로 보여주고

석헌중; [컥!] 몸이 < 자로 꺾어지며 옆으로 밀려가고

타노; [끝났구만.] 웃고

겨우 몸을 세우는 석헌중.

그런 석헌중에게 걸어오는 청풍. 눈빛이 살벌하고

이를 악물며 칼을 쳐드는 석헌중.

지직! 칼에서 벼락이 일어나 허공으로 치솟고. 이어

석헌중; [크왓!] 사력을 다해 칼을 내리긋는 석헌중

꽈앙! 다시 하늘에서 거대한 벼락이 떨어져 청풍을 때리고

벼락에 또 맞아서 휘청하는 청풍

석헌중; [못 다한 승부는 나중으로...] 휘익! 옆구리를 잡고 날아간다.

지지직! 몸에서 연기가 나고 벼락에 휘감긴 채 휘청거리면서 석헌중을 보는 청풍. 추격하지는 않고.

곧 멀어지는 석헌중

타노; (쫓아 죽일 수도 있었거늘...) 술 마시며 그걸 보고

타노; (석헌중이란 저놈이 제법 마음에 든 모양이로다.)

<물론 석가놈을 살려 보낸 대가로 장차 큰 곤란을 겪겠지만...> 벼락과 연기에 덮인 채 서서 석헌중이 날아가는 걸 보는 청풍의 모습 배경으로 나레이션

 

#173>

나무 기둥이 서있는 폐허 입구.

휘익! 그곳으로 날아오는 석헌중. 칼은 칼집에 넣었고 한손으로는 옆구리를 움켜잡은 채. 그러다가

석헌중; [크윽!] 휘청이다가

털썩! 바닥에 주저앉는다

석헌중; (늑... 늑골이 여러 개 부러졌다.) 고통으로 비지땀을 흘리고. 벌벌 떨리는 손으로 옆구리를 움켜쥐고.

석헌중; (그 때문에 움직일 때마다 부러진 뼈가 내장을 찔러 까무라칠 것만 같다.) 다시 비틀거리며 일어나고.

석헌중; (서... 서둘러 여길 빠져나가야한다. 금강살귀가 마음이 바뀌어 날 추살하려 들지도 모르니...) 비틀거리며 걸음 옮기고. 그러다가

[!] 눈 부릅 오싹 소름이 돋는 표정이 되는 석헌중. 그자의 뒤로 사람 형상이 나타난다. 물론 위진천이다. 하지만 석헌중은 위진천의 얼굴을 확인하지 못한다.

석헌중; (벌써...) 콱! 칼의 손잡이를 잡으며 급히 돌아보려 하지만

푹! 위진천이 내지른 낡은 칼이 이미 석헌중의 가슴을 등에서 앞으로 궤뚫는다. 다만 죽을 정도는 아니다.

석헌중; [끄윽...] 주르르! 입으로 피를 흘리며 자기 가슴으로 뚫고 나온 칼 끝을 보고

위진천; [생각해보니 네놈을 살려 보내면 시끄러워질 것 같았다.] 칼로 석헌중의 몸을 관통한 채 뒤에서 속삭이고

위진천; [네 사부 신가람은 금강살귀라 불리는 나로서도 상대할 엄두가 나지 않는 절대고수!] [네놈을 살려 보냈다가는 그 늙은이를 상대해야하지 않겠느냐?] 팟! 말하며 칼을 뽑고. 휘청하는 석헌중. 등과 가슴의 상처에서 피가 뿜어지고

석헌중; [비... 비겁한 놈...] [암습을 하다니...] 스륵! 피를 흘리며 앞으로 고꾸라지려 하고

퍼억! 앞으로 쳐박혀서 인사불성이 되는 석헌중. 그 뒤에서 피묻은 낡은 칼을 들고 서있는 위진천

위진천; [이 정도면 충분하겠지.] 툭! 텅! 칼을 옆으로 던지고

위진천; [몸이 궤뚫리기는 했지만 심장을 피했기 때문에 당장 죽지는 않을 것이다.] [살아서 네놈 동료들에게 널 이 지경으로 만든 범인이 금강살귀임을 알려라.]

위진천; [그럼 네 사부 신가람이 이청풍을 죽여서 복수를 해줄 테니...] 흐흐흐! 스스스! 웃음소리와 함께 사라지는 위진천

잠시 시간이 지난다. 엎어진 석헌중만이 혼자 현장에 남아있고.

얼마 후

휘익! 휙! 분지 입구에서 나무 기둥 근처로 날아오는 두 명의 사내. 주선진의 부둣가에서 청풍이 배를 타고 강을 건너는 것을 보던 무림맹 무사들이다.

[!] [!] 날아오다가 눈 부릅 경악하는 두 놈

<대공자님!> 그자들의 비명 배경으로 엎어져 있는 석헌중의 모습 크로즈 업

 

#1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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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6>

폐허의 중간. 웅장한 대청의 폐허가 있다. 그 주변으로 수많은 해골들이 널려있다.

그곳으로 다가오는 청풍.

청풍; (이곳이 마교 총단의 심장부였을 것이다.)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은 해골들이 그 증거다.> 해골들 배경으로

청풍; (마교도들은 이곳에서 필사적으로 지존회와 맞서다가 몰살 당했겠지.) 생각하며 코를 벌름거리고

어떤 냄새가 건물 폐허 안쪽에서 흘러 나온다

청풍; (혈관음에 묻어있는 만리향이 저 건물 폐허 안쪽에서 느껴진다.)

건물 주변에 수도 없이 널려있는 해골들

청풍; (건물 폐허 안쪽으로 들어가려면 어쩔 수 없이 이 해골들을 밟아야한다.) 슥! 해골 하나를 밟으려 하고

청풍; (용서하시오.) 빠각! 해골을 밟아서 부러트리며 고개를 숙이고

빠각! 빠각! 해골을 밟으며 건물 폐허 안쪽을 향해 걸어가고. 헌데

 

#167>

폐허의 끝 쪽. 높은 석벽. 석벽에는 <魔敎千年>이라는 거대한 글이 수직으로 세겨져 있다. 그 글 아래에는 동굴이 하나 있고. 동굴 앞쪽에는 건물 잔해를 모아 만든 건물이 한 채 서있다. 기괴한 형상의 건물이다. 헌데

[!] 어둠 속에서 사람의 눈이 번뜩인다. 이 인물은 타노다. 침대 위에 가부좌를 틀고 앉아있었는데 얼굴은 안보이지만 등이 굽은 형상은 보인다

빠각! 빠각! 해골이 밟히는 소리가 타노의 귀에 들리고. 아직 얼굴은 확실하게 보여주지 말고

타노; [노부의 경고를 굴러다니는 개똥처럼 여기는 놈이 들어왔군.] 흐흐흐! 음산하게 웃고

타노; [그럼 경고문에 적힌 대로 대접해줘야겠지?] 스윽! 일어난다

 

#168>

대청 건물의 폐허로 들어서는 청풍. 웅장하던 대청 내부도 폐허가 되어 있고. 수많은 시체와 무기들이 널려있다. 폐허 끝에는 돌로 깎아 만든 웅장하지만 투박한 의자가 놓여있다. 의자의 높이가 거의 2미터쯤 되는데 모서리가 깨져 있다.

청풍; (저 돌 의자...) 눈 번뜩이며 돌 의자로 걸어가고

청풍; (투박하지만 웅장하며 위엄이 느껴진다.)

청풍; (아마도 마교 교주가 좌정하는 보좌였을 텐데....) 돌 의자로 다가가며 코를 들어 좀 벌름거리고.

청풍; (만리향이 저 돌 의자 주변에서 느껴진다.) 돌 의자로 다가가고

가까이 가보니 돌 의자 위에 천 조각이 한 장 놓여있다. 철인검을 감쌌던 천이지만 청풍은 물론 그 사실을 모른다.

청풍; [...] 뭔가 생각하며 돌 의자에 얹혀진 천을 집어들고

이어 천을 코에 대고 맡아보는 청풍.

청풍; (당했다.) 찡그리고

청풍; (그 작자는 혈관음에 만리향이 묻어있으며 만리향이 날 인도한다는 사실을 알아차렸다.) 이를 부득 갈고

청풍; (그래서 천으로 혈관음을 닦아 냄새를 배게 만들어 여기 둔 것이다.)

청풍; (제대로 한방 먹은 건가?) 휙! 찡그리며 천을 다시 돌 의자에 던지고. 이어

청풍; (하지만 놈은 혈관음에 묻은 만리향을 완전히 지우진 못했을 것이다.) 돌아서고

청풍; (서두르면 다시 따라잡을 수가...) + [!] 돌아서다가 눈 부릅

쿵! 언제였는지 대청 폐허 중간쯤에 타노가 나타나 있다. 꼽추지만 체격이 크고 두 팔을 늘어트리고 있어서 손이 무릎 아래로 늘어진다. 마치 고릴라나 오랑우탄처럼 보인다. 눈빛이 아주 강렬한데 18년이 지났지만 머리가 완전히 백발이 된 거 외에는 외모에 변화가 없다

청풍; (고... 고수...) 숨이 턱 막히는 표정,

<지금까지 만났던 그 어떤 인물보다 강해보이는 노인이다.> 쿠오오! 몸에서 무시무시한 기운을 뿜어내는 타노의 모습 배경으로 청풍의 생각 나레이션

청풍; (심지어 사부님이나 무산신녀님보다도 강해 보인다.) 식은땀이 흐르고. 그때

타노; [네놈이 누군지는 묻지 않겠다. 굳이 물을 필요도 없고...] 쩡! 쩡! 늘어트린 양쪽 손에서 길이 30센티 정도의 갈쿠리같은 빛이 돋아나온다.

청풍; (열 손가락에서 면도칼 같은 강기(罡氣)가 빠져나온다.) 슥! 긴장하며 옆구리에 찬 천근장을 뽑아들려 하고

타노; [망령되이 들어오면 죽인다는 경고문은 읽었을 터!] [경고한 대로 해주마!] 음산하게 웃고. 온몸에서 살기를 뿜어내며

청풍; [노인장!] 슥! 천근장을 뽑아들고

청풍; [물론 경고를 어긴 것은 잘못이지만 후배에게도 피치 못할 사정이...] + [!] 말하다가 눈 부릅뜨고

스팟! 타노의 모습이 유령처럼 사라지더니

쩍! 서걱! 이미 청풍의 뒤에 나타나 손가락에서 삐져나온 면도날 같은 빛으로 좌우에서 청풍의 목을 교차로 긋고 있는 살천혈신. 하지만

카칵! 타노의 면도날 같은 빛은 청풍의 피부에 자국만 남기고 상처는 내지 못한다.

타노; [금강불괴?] 경악할 때

부악! 팽이처럼 돌아서며 천근장으로 타노의 머리를 강타하는 청풍. 하지만

휙! 타노의 목이 뒤로 홱 젖혀지며 천근장을 흘려보내고

푹! 이어 청풍의 옆구리를 강력하게 찌르는 타노의 손가락에서 뻗어 나온 면도날 같은 빛. 하지만

푹! 이번에도 빛의 칼은 청풍의 몸을 뚫지 못하고 휘어지고

쩍! 청풍의 천근장이 다시 타노의 어깨를 내리치고. 하지만

휘릭! 허리를 중심으로 상체가 홱 돌아가 청풍의 천근장을 피하는 타노.

청풍; (상체와 하체가 따로 움직이는 기이한 무공을 익혔다.) 천근장을 휘두른 자세로 눈 치뜨며 생각할 때.

쩍! 타노의 면도날 같은 빛의 칼이 청풍의 눈을 찔러온다.

청풍; (이건 위험하다!) 스팟! 고개를 홱 돌려 눈이 찔리는 걸 피하는 청풍.

쩍! 면도날 같은 빛은 간발의 차이로 청풍의 눈을 스치고 지나가 뺨을 긋는다. 물론 상처는 나지 않고. 하지만 그 직후

쾅! 타노의 다른 손 손바닥이 청풍의 가슴을 강타하고

쾅! 동시에 청풍의 천근장도 타노의 허리를 친다

콰드드! 두 발로 바닥의 석판들을 박살내며 5미터쯤 밀려나는 청풍.

쿵 쿵! 옆구리를 천근장에 맞은 타노도 비틀거리며 서너 걸음 물러선다.

푸시시! 화악! 서로 때리고 맞은 가슴과 옆구리에서 연기가 나는 상태로 대치하는 청풍과 타노. 초긴장한 모습

 

대청의 폐허가 보이는 다른 건물 폐허. 거리는 100미터쯤. 그곳에 숨어서 청풍과 타노의 공방을 보고 있는 위진천. 물론 혈관음을 쓰고 있지 않다

위진천; (말도 안되는 괴물이다.) 식은땀

<마교 삼태상중 한명인 사부와 대등하게 공방을 벌였다.> 대치하고 있는 청풍과 타노의 모습을 배경으로 위진천의 놀람

위진천; (그 말인즉슨 폭풍신마나 극천무제에 비교해도 그리 아래가 아니라는 건데...) 식은땀을 흘리고

위진천; (역시 혈관음을 써서 두 배쯤 강해진 내가 이기지 못할만한 상대였다.)

위진천; (대체 저놈의 정체가 뭐기에 내 또래면서 사부와 호각으로 싸울 수 있단 말인가?) 두려움에 떨며 지켜보고

 

다시 대청의 폐허 내부. 말없이 서로를 노려보는 청풍과 타노. 그러다가

타노; [놀랍고도 이해가 가지 않는 일이로다.] 처음으로 입을 열고

타노; [아직 약관도 안된 놈이 어떻게 금강불괴가 될 수 있단 말인가?] [하물며 내공을 쓰지 못하면서도 노부와 맞서기도 하고...] 치릿! 열 손가락 끝에서 빠져나왔던 면도날 같은 빛을 소멸시키면서 말하고

타노; [백년 가까운 세월을 살아왔으나 아직도 세상에는 이해하지 못할 일이 남아있구나.] 맨손이 되며 음산한 표정으로 말하고

청풍; [마교의 고인이시오?] 무뚝뚝

타노; [그렇다. 노부는 마교 삼태상중 유일한 생존자인 살천혈신이다.] [한 때는 천하제일의 살수 소리를 들은 적도 있었고...]

청풍; (평범하지 않다 생각했더니 마교 삼태상중 한명이었구나.) 긴장

청풍; (사부님 말씀에 의하면 마교의 최고 원로들인 삼태상은 마교 교주를 보호하다가 절대지존 풍극의 손에 죽었다고 했는데...)

청풍; (강호의 소문과 달리 삼태상 중 한명이 살아있었다.)

타노; [노부가 왜 네놈에게 정체를 밝혔을 것 같으냐?] 살벌한 표정으로 청풍을 보며

청풍; [후배를 죽일 생각이시오?] 쓴웃음

타노; [바로 그렇다!] 징! 진동하는 손바닥을 청풍에게 내밀고

청풍; (위험!) 팟! 위험을 느끼고 옆으로 뛰어 타노의 손바닥에서 벗어나려 하지만

타노; [늦었다.] 쩡! 강한 진동이 일어나고

꽝! 청풍의 가슴에서 폭발이 일어나고

청풍; (내 가슴 앞의 공간을 진동시켜 공격했다.) 컥! 피를 토하며 뒤로 날아가고. 가슴을 강하게 맞은 모습이고

 

위진천; (그렇지!) 주먹 불끈

 

콰당탕! 등부터 바닥에 나뒹구는 청풍. 주변의 해골들을 박살내면서

청풍; [컥!] 피를 왈칵 토하고

[!] 그러다가 눈 치뜨는 청풍

부악! 타노가 허공에서 거대해진 주먹으로 내리쳐온다. 주먹이 장독대 만해졌다. 오른팔이 마치 뽀빠이의 팔처럼 변했고.

팽! 바닥에 누운 채 팽이처럼 돌아 피하고

꽝! 타노의 주먹이 청풍이 누웠던 바닥을 강타하며 깊은 구덩이를 만든다.

휘릭! 팽이처럼 돌렸던 몸을 허공에서 뒤집었다가 겨우 내려서는 청풍. 입과 코로 피를 흘리고 있고

거대해진 주먹으로 바닥을 박살낸 자세로 돌아보는 타노.

입과 코로 피를 흘리며 물러서는 청풍.

타노; [생각했던 대로야.] 콰직! 웃으며 바닥에서 거대해진 주먹을 뽑고

타노; [겉은 단단하지만 아직 속은 야물지 못했어.] [내외금강신을 이루었다면 어찌할 방법이 없었는데 말이다.] 흉포하게 웃으며 청풍을 향해 돌아서고

타노; [내장을 뭉개버리면 제 아무리 겉이 단단하다 해도 죽을 수 밖에 없겠지.] 쩡! 왼손이 다시 진동을 일으키고

급히 두 팔로 얼굴을 가리는 청풍. 직후

꽝! 두 팔로 가린 청풍의 얼굴 부분에서 폭발이 일어나고

콰득! 밀려나는 청풍

부악! 이미 바로 앞에 육박해서 거대해진 주먹으로 청풍의 옆구리를 치는 살천혈신

청풍; (피하긴 늦었고...) 쩍! 마주 천근장을 휘둘러 타노의 머리를 치고. 하지만

쾅! 타노의 거대한 주먹은 청풍의 옆구리를 쳐서 몸을 < 자로 만들어버리고. 반면

쩍! 청풍의 천근장은 타노의 목 위로 지나간다. 타노의 목은 뒤로 홱 젖혀져서 이번에도 청풍의 천근장을 흘려보냈다.

콰드드! 옆구리가 꺾인 채 밀려나는 청풍.

컥! 피를 왈칵 토하고

타노; [어떠냐? 내장이 전부 위치를 바꿨지?] 웃으며 다가오고

팽! 천근장을 던지는 청풍

타노; [무기를 버린다?] 고개 젖혀 천근장을 흘려보내며 웃고

타노; [자포자기라도 한 거냐?] 비웃으며 다시 주먹을 휘두르려 하고. 하지만 그 직후

[!] 무언가 느끼고 눈 부릅뜨는 타노

청풍이 손을 끌어들이는 시늉하고. 순간

바웅! 가가강! 타노를 스쳐 지나갔던 천근장이 맹렬히 되날아온다.

타노; (이건...) 팽! 기겁하며 몸을 돌려 피하려 하지만

쾅! 완전히 피하지 못해서 허리를 회전하는 천근장에 강타당하는 타노

 

위진천; (저... 저럴 수가!) 경악 공포

 

타노; [큭!] 늑골이 부러져 옆으로 비틀거리며 물러서고

콱! 되날아온 천근장의 손잡이를 잡는 청풍

타노; [식백조물주(植魄操物呪)!] [무산 신녀문의 식백조물주로구나! 사물에 혼백을 심어 수족처럼 부릴 수 있는...] 경악하며

청풍; (역시 마교 삼태상 중 한명답게 안목이 대단하구나.)

타노; [사내놈이면서 여인천하인 신녀문의 최고 술법중 하나를 구사하다니...] [네놈, 무산신녀 할망구와 어떤 관계냐?]

청풍; [사제지간은 아니고...]

청풍; [굳이 따지자면 그분이 후배의 사고(師姑)라고는 할 수 있소.]

타노; [무산신녀가 사고라고?] 무언가 깨닫고 눈 부릅

타노; [그럼 너는 다른 세외삼기인 성수신의나 독천존의 후손인 것이냐?]

청풍; [성수신의가 후배의 스승이시오.] 끄덕

타노; [허어! 진 늙은이가 제자를 거두었다니...] 스으! 놀라는 타노의 거대했던 주먹이 원래대로 돌아가고

타노; [하긴 당금 무림에서 진 늙은이나 독천존 서 늙은이가 아니면 누가 네놈같은 괴물을 길러낼 수 있겠느냐?] 끄덕이고

타노; [진 늙은이의 제자라면 매정하게 대할 수도 없고...] 고민하다가

타노; [활불로 알려진 네 사부를 봐서 오늘 일은 없던 것으로 하겠다.]

청풍; [관대하신 처분, 감사합니다.] 포권하고

타노; [감사해 할 거 없고... 떠나기 전에 이름이나 말해라.]

청풍; [후배의 이름은 이청풍이라고 합니다.] 포권한 자세로. 그러자

타노; [이... 이청풍!] 경악하고

 

위진천; (설... 설마!) 역시 경악

위진천; (저... 저 놈이 혹시 고모의 아들인 이청풍이란 말인가?)

 

타노; [혹시... 혹시 너 하남 이가장의....]

청풍; [산자 하자 쓰시는 분이 후배의 선친이십니다.] 끄덕. 그러자

타노; [이런 기쁠 때가...] 와락! 유령같이 다가와 두 손으로 청풍의 손을 부여잡고

놀라지만 피하지 않는 청풍.

타노; [이가장의 소장주... 상영아가씨의 아들이 살아있었구나!] [위씨 가문의 열조들께서 보우하셨어.] 눈물 글썽이고

청풍; [후배의 부모님들을 알고 계십니까?]

타노; [알다 마다!] [노부는 네 외숙(外叔), 즉 전대 무림맹주이신 천래신협 위극겸님 집안의 가복(家僕)이었다.]

타노; [당연히 네 생모인 상영아가씨도 잘 알고 있다.]

청풍; [마교 삼태상에 드는 분이 제 외가의 가복이셨다니... 믿기지가 않습니다.]

타노; [거기에는 사연이 있는데...] [여기서 이러고 있지 말고 노부의 거처로 가자.] 청풍의 손을 잡아끌고

타노; [한잔 하면서 노부와 네 외가 사이의 사연을 들려주마.] 청풍의 손을 잡아끌고 가고

청풍; [예...] 당황하면서도 끌려가고

타노; [맹주님! 기뻐하십시오. 상영아가씨의 아들이 살아있었습니다.] 하늘의 달을 보고 감격하며 청풍을 끌고 간다.

곧 대청 폐허에서 사라지는 타노와 청풍

 

위진천; (이게... 이게 무슨 난리인가?) 숨어있던 곳에서 일어나며 당혹

위진천; (하마터면 날 죽일 뻔한 놈이 나와 사촌지간이었다니...) 타노가 청풍을 끌고 사라진 곳을 본다. 그쪽은 마교 폐허 후면의 절벽이고 절벽 아래 작은 집이 있는 게 멀리 보인다.

위진천; (그 바람에 사부의 손을 빌어 저놈을 죽이려던 계획은 무산되었다.)

위진천; (뿐만 아니라 내 처지가 난감해졌다.) (자칫하다가는 저 놈 때문에 내가 혈관음을 얻은 사실을 사부가 알게 될 수도 있으니...) 난감

위진천; (그럼 사부 성격에 혈관음을 훼손하거나 빼앗으려 할 것이다.) 손을 품속에 넣어서 혈관음을 만지고

위진천; (혈관음의 마력에 내 정신이 속박될 것을 우려해서...) 혈관음을 조금 밖으로 꺼내보면서

위진천; (그럴 수는 없다.) 고개 젓고

위진천; (혈관음의 힘을 빌어야만 철인검의 힘을 완전히 끌어낼 수 있다.) (그때까지는 누구에게도 혈관음을 넘겨줄 수는 없다.) 슥! 혈관음을 다시 품속에 넣고

위진천; (그게 설령 사부라 할지라도...) 돌아서고

위진천; (당분간 사부를 만나지 말아야 한다.) 강렬하게 눈을 번뜩이며 달려간다.

<혈관음으로 천하무적의 힘을 얻기 전까지는...> 멀어지는 위진천의 뒷 모습 배경으로 나레이션

 

#1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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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8>

넓은 관도. 역시 저녁 무렵. 해가 지려는 시간인데 관도에는 제법 많은 사람들과 우마차들이 오가고 있는데

두두두! 멀리서 달려오는 두 필의 말이 끄는 화려한 마차.

사람들 기겁하며 길을 열고 피한다.

두두두! 달려오는 마차. 마부석에 앉아서 마차를 모는 것은 두 명의 황금수라들이다. 마차 위에는 <黃金錢莊>이라는 깃발이 세워져 있다.

[뭐야 저 인간들...] [관도를 전세라도 냈나?] [통행이 많은 길을 저렇게 빨리 달리면 어떻게 해?] 멀어지는 마차를 향해 삿대질하거나 감자를 먹이는 행인들

사내1; [가다가 돌부리에 걸려 뒤집어져서 전부 뒈져라!] 행인들 중 한명이 주먹을 흔들며 심하게 화를 낸다. 보부상 분위기의 사내. 그러자

사내2; [진정하게. 마차 주인이 앙심을 품기라도 하면 경을 칠 수가 있어.] 함께 있던 다른 사내가 그자를 진정시킨다

사내1; [앙심을 품으면 경을 친다고?] [나 왕삼이 후환 따위를 두려워하는 졸장부인 줄 아나?] 눈을 부라리며 호기를 부리고

사내2; [잘 봐! 저 마차가 달고 있는 깃발에 뭐라 적혀있는지...] 멀어지는 마차를 가리키고. 그 옆에서 눈 부릅뜨는 사내1

펄럭이는 깃발. 물론 깃발에는 <黃金錢莊>이라는 글이 적혀있고

사내1; [황... 황금전장!] 겁에 질리고

사내2; [맞네. 저 마차에는 황금전장의 중요한 인물이 타고 있는 게 분명해.]

사내1; [큰... 큰일 날 뻔했구만.] [관부에 죄를 지어도 살 수 있지만 황금전장에 찍히면 굶어죽을 수밖에 없다던데....]

사내2; [특히 우리같은 장사치들에게 황금전장은 황실보다 더 두려운 존재지.]

사내1; [헌... 헌데 황금전장의 요인이 무슨 일로 저리 서두르는 걸까?]

사내2; [이 길은 무창으로 통하지 않는가?]

<아마 무창에서 황금전장과 관련된 심각한 상황이 벌어진 모양이야.> 달려가는 마차를 배경으로 사내2의 말 나레이션

 

#159>

달려가는 마차 내부. 상당히 넓직해서 거실 같다. 중앙에 놓인 탁자를 앞에 두고 앉아서 가느다란 천을 읽고 있는 벽초천

<분부하신 대로 기이한 비파 소리가 감지되었기에 보고 드립니다. -무창지점장 상신> 천을 배경으로 천에 적힌 글의 내용 나레이션

벽초천; (상파가 드디어 제 동생을 따라 잡았겠구나.) 천을 보며 생각하고

벽초천; (아비가 도착할 때까지 소소를 붙잡아 두거라 상파야.) 천의 글을 읽는 벽처천의 얼굴 크로즈 업

 

#160>

저녁 무렵. 넓은 강. 부두가 있는 강가의 마을. 중앙의 길을 중심으로 상가들이 죽 늘어서 있고. 부두에는 사람을 실은 배들이 강 건너로 오고 간다. 부두에는 출발하려는 배가 한 척 있고. 강 중간쯤 가고 있는 배도 있다. 선실이 없이 사람들이 앉거나 서있고 사공들이 노를 뒤와 좌우에서 노를 젓는 배다.

부두가 내려다보이는 주점. 창가에 앉은 두 명의 무림맹 무사들이 차를 마시며 부두를 감시하고 있다.

무사1; [금강살귀가 과연 이쪽으로 올까?] 찻잔을 든 채

무사2; [모르지.] 차를 홀짝거리며

무사2; [하지만 가능성은 충분히 있어.] [이곳 주선진(舟先鎭)은 천주산을 빠져나오는 주요 도로중 하나와 연결되어 있으니...]

무사1; [대공자께서도 멀지 않은 곳에 계시겠지?]

무사2; [정오쯤 천주산으로 들어가셨다니까 지금쯤 빠져나오실 때가 되었어.] 끄덕이고

무사1; [기왕이면 금강살귀가 이쪽으로 왔으면 좋겠군.]

무사2; [위험하긴 해도 두드러진 공을 세운 셈이 되긴 하겠지.] 끄덕이며 강쪽을 보고. 강을 건너는 배가 보이고

 

#161>

강 중간쯤 건너가고 있는 배의 내부 모습. 장사치들과 무림인들 수십 명이 타고 있다. 대부분 장사치들인데 앉거나 서있다.

사람들 틈에 끼어 앉아있는 위진천. 지친 모습

위진천; (그 지겨운 놈...) 청풍을 떠올리고

위진천; (해매는 법도 없이 따라붙고 있다. 마치 내가 어디로 가는지 들여다보고 있기라도 한 듯이...) 이를 부득 갈고

위진천; (놈이 내 종적을 잃지 않고 따라오는 데에는 뭔가 비결이 있을 텐데...) + [!] 배가 떠나온 강가 쪽을 돌아보다가 눈 부릅뜨고

부두와 수백 미터쯤 떨어진 강가의 높은 바위. 그 위에 누군가 서있다. 물론 청풍이다.

청풍의 모습 크로즈 업. 강을 오가는 배들을 보고 있다

위진천; (놈이다.) 사람들 사이에 숨으며 건너온 쪽 강가의 청풍을 보고. 주변 사람들 힐끔거리며 그런 위진천을 보고

위진천; (간발의 차이였다.) 식은땀

위진천; (이 배를 타는 게 조금만 늦었어도 놈을 건너편 강가에서 만날 뻔 했다.)

위진천; (대체 저놈은 어떻게 날 놓치지 않고 따라붙는 것...) + [!] 생각하다가 다시 눈 치뜨고. 떠나온 강 건너편을 보며

높은 바위 위에 서있는 청풍. 고개를 조금 들고 눈을 감은 채 냄새를 맡고 있다

위진천; (냄새!) 깨닫고

위진천; (이제 보니 저 놈은 내 몸에서 나는 냄새를 맡고 따라왔다.)

위진천; (하지만 내 몸에서 남다른 냄새가 나는 건 아닐 텐데...) + [!] 생각하다가 깨닫고

위진천; (혈관음이다!) 슥! 손을 품속에 넣고. 혈관음은 그자의 품속에 들어있다

위진천; (처음 혈관음을 썼을 때부터 특이한 향이 느껴졌었다.) (저놈은 혈관음에서 풍기는 그 향기를 따라 추적해온 것이다.) 슥! 품속에 넣은 손으로 혈관음을 만지면서

위진천; (산신묘에 혈관음을 숨긴 자는 분실할 경우를 대비해서 일단 묻으면 오래 가고 멀리 퍼지는 향을 묻혀놓았을 것이다.) 이를 부득 갈고.

위진천; (추적을 뿌리치지 못한 원인을 알았으니 해결하는 건 어렵지 않다.) 히죽 웃으며 다시 손을 품속에서 빼내고. 물론 혈관음을 꺼낸 건 아니다.

위진천; (어서 따라 오너라 거머리같은 놈아.) 다시 고개 들어 강 건너의 청풍을 보고

위진천; (제대로 뒤통수를 때려줄 테니...) 사악하게 웃는 위진천

 

#162>

강 건너 바위 위에 서있는 청풍. 눈을 감고 고개 들어 냄새를 맡고 있다.

청풍의 코로 흘러드는 어떤 냄새

청풍; (만리향이 강 쪽에서 느껴진다.) 감았던 눈을 뜨고 처들었던 고개도 내린다

청풍의 시점. 강을 거의 다 건너간 배가 보이고

청풍; (아마 놈은 저 배에 타고 있을 것이다.) 눈 번뜩

고개 돌려 부두쪽을 보고. 거리는 수백미터

부두에서 떠나려는 배 한 척. 사람들이 타고 있다. 사공 한명이 사람들에게 빨리 타라고 재촉하는 모습이 보이고

청풍; (서둘러야겠다.) 팟! 바위 위에서 멀리 뛰어 도약하고

휘익! 수십 미터 높이를 발부터 떨어지는 청풍.

쿵! 바위 아래 지면에 두 다리를 구부린 자세로 내려서고. 이어

파팟! 부두로 달려가는 청풍

 

#163>

부두. 막 떠나려는 배. 사람들은 다 탔다. 사람들을 재촉하던 사공1도 배에 올라가고

사공1; [더 탈 손님 없는 것 같다. 출발하자.] 배에 올라가 동료 사공들에게 외치는 사공1

[그럽시다.] [출발하세.] 콱! 콱! 다른 사공들이 삿대로 배를 강변에서 밀어내고.

끼긱! 촤아! 배가 부두를 떠난다. 그때

청풍; [기다리시오.] 강변을 따라 달려오는 청풍. 아직 거리가 백여 미터 남았고

돌아보는 사공들

청풍; [배를 태워주시오.] 파팟! 달려온다. 아주 빠르다. 경신술을 펼치는 게 아니고 100미터 달리기 하듯 달려온다.

사공2; [어떻게 할까요 노대?] 촤아! 삿대로 배를 강심으로 밀어 넣으며 사공1에게 묻고

사공1; [귀찮다. 다시 배를 대는 것도 쉽지 않으니 그냥 출발해.] 짜증 부리고.

사공2; [미안하지만 어쩔 수 없지.] 끼익! 촤아! 강물 속의 삿대를 밀어서 배를 강심으로 이동시키는데

[저 사공들 너무 하는구만.] [저 배가 오늘 마지막 도강하는 배잖아.] [저 배를 타지 못하면 내일까지 기다려야하는데 말이야.] 부두를 오가던 사람들 웅성거리며 보고.

 

[!] [!] 주점 창가에 앉아있던 무림맹 무사들 눈 번뜩. 한놈은 반쯤 일어나 밖을 보고

휘익! 강변을 따라 달려오다가 비탈진 길을 따라 부두로 달려가는 청풍.

[찾았다!] [금강살귀!] 흥분하는 무림맹 무사들

 

그 사이에 배는 부두에서 20미터쯤 떠났다. 하지만

휘익! 청풍은 멈추지 않고 부두로 달려간다.

[저 친구 뭐하려는 거지?] [설마 헤엄쳐서 배를 따라잡을 생각인가?] 부둣가의 사람들 웅성거리며 보고,

그 사이에 부두 선착장에 도착하는 청풍.

확 다가오는 부두 끝.

팟! 그 끝을 세게 밟고 도약하는 청풍.

멀리뛰기 하는 자세로 배를 향해 건너뛴다.

[헉!] [저... 저럴 수가...] [저렇게 멀리 뛰다니...] [무공이 아니라 그냥 다리 힘으로 도약했다.] 사람들 경악하고

[억!] [힉!] [날... 날아온다.] 배 안의 사공과 사람들 기겁. 청풍이 부두에서 도약해서 배를 향해 날아온다. 높이 도약했다가 배를 향해서 떨어지는 모습이고

청풍; (그냥 내려서면 배가 뒤집힐 수도 있다.) 발 아래로 다가오는 배를 내려다보고

청풍; [가운데를 비워주시오.] 휘익! 외치는 사이에 배에 거의 도착했고

[이크!] [히익!] 배 안의 사람들이 급히 좌우로 피하고

휘릭! 배 안에 구르는 자세로 떨어지는 청풍.

콰당탕! 몸을 동그랗게 만 상태로 배 안을 굴러가서

턱! 배 내부 끝 쪽의 턱을 내밀 발로 밟으며 멈추는 청풍. 배는 심하게 출렁이지만 뒤집히지는 않는다.

청풍; (다행히 별 탈 없이 배에 탔다.) 팟! 몸을 세우며 먼저 가는 배를 보고.

그 무렵 위진천을 태운 배는 건너편 선착장에 도착했고. 사람들이 내리고 있다

내리는 사람들 크로즈 업. 위진천이 등을 보이며 걸어가고 있다. 얼굴을 안보여 준다.

청풍; (저 자들 중에 혈관음을 지닌 자가 끼어 있을 텐데...) 살필 때

사공1; [이보쇼!] 화를 내며 다가오고

사공1; [무슨 짓을 한 거요?] [하마터면 배가 뒤집혀 여럿 죽을 뻔 하지 않았소?] + [!] 눈 부라리며 화를 내다가 놀라고

청풍이 뒤로 손을 내미는데 한 웅큼의 동전이 들려있다.

사공1; [뱃삯은 다섯 문이면 되는데...] 입이 귀에 걸리며 두 손으로 동전을 받으려 하고

청풍; [서둘러 강이나 건너 주시오.] 건너편을 보며 동전을 사공1의 손에 떨궈 주고

사공1; [예예 분부대로 합죠!] 입이 귀에 걸리며 굽신거리고

사공1; [얘들아! 공자님이 급하시단다. 최고 속력으로 배를 저어라.] 동전 품 속에 넣으면서 동료 사공들에게 외치고

[예 노대!] [맡겨주시오 손님!] 끼익! 끽! 전력으로 노를 젓는 사공들

촤아! 빠르게 강을 가로 지르는 배. 그 배의 뱃전에 서서 건너편을 보는 청풍.

이제 먼저 건너간 배에서는 손님들이 다 내렸다. 헌데

길을 따라 가는 사람들 사이에서 누군가 손을 높이 쳐든다. 그자는 물론 위진천인데 손에 혈관음이 들려있다.

청풍; [!] 눈 부릅

위진천이 혈관음을 높이 쳐들어 보이는 것 크로즈 업. 얼굴은 보이지 않고

청풍; (저 마귀새끼...) 이를 부득 갈고

청풍; (따라올 테면 따라오라고 도발을 하고 있다.) 노려보고

다시 손을 내리고 사람들 사이에 끼어 멀어지는 위진천

청풍; (오냐! 설령 세상 끝까지 도망친다 해도 따라잡아주마!) 이를 부득 가는 청풍의 얼굴

 

#164>

여전히 천주산. 밤이 되었다. 하늘에는 달.

굽이굽이 흐르는 강이 내려다보이는 높은 산봉우리. 그곳에 서있는 석헌중. 근처 바위에 독수리가 한 마리 앉아서 깃털을 고르고 있고. 석헌중은 긴 천의 글을 읽고 있다

석헌중; (금강살귀가 주선진에서 도강을 했다?) 천의 글을 읽으며 눈 번뜩이고

석헌중; (주선진까지는 오십여 리...) 천을 접고

석헌중; (서두르면 오늘 밤 안에 금강살귀를 따라잡을 수 있을 것이다.) 팟! 몸을 날려 산 아래로 날아가고. 흠칫! 하는 독수리

쏴아! 새처럼 산봉우리를 날아 내려가는 석헌중.

화악! 독수리도 날개 짓을 하며 날아오르고

새와 석헌중은 앞서거니 뒷 서거니 하며 강쪽으로 날아 내려간다.

 

#165>

<-호북과 하남의 경계 대별산(大別山)> 험준한 산. 역시 밤. 깊은 산중. 하늘에는 달.

산중의 넓은 분지. 수많은 건물들의 폐허가 널려있다. 웅장하던 건물들이 불타고 무너졌고. 여기저기 괴물과 마귀들의 조각상이 있는데 대 부분 훼손되었다. 폐허의 전체적인 형상은 폭격을 당했거나 토네이도에 휩쓸린 듯한 형상. 이곳은 지존회에 멸망한 마교의 폐허다.

분지 입구로 달려오는 청풍

[!] 눈 번뜩이며 멈춰서는 청풍.

청풍의 앞에 펼쳐진 드넓은 폐허

청풍; (엄청난 규모의 폐허...) 놀라며 폐허로 걸어 들어가고

청풍; (절이나 도관의 폐허는 아닌데... 무너진 형상이 마치 강력한 태풍이라도 휩쓸고 지나간 것 같다.) 생각하다가

청풍; [!] 놀라고. 여기저기 널려있는 해골들. 녹슬고 부서진 무기들

청풍; (시체와 녹슨 병장기들이 지천으로 널려있다. 그렇다는 건...) 해골과 무기 파편들을 보며 걸어가고

청풍; (이곳이 어떤 무림 문파의 폐허라는 얘기가 된다.) 눈 번득

청풍; (이곳은 천주산의 서쪽에 자리한 대별산맥의 끝자락일 것이다.) 다시 해골들 사이를 걸어가며 생각하고

청풍; (대별산맥은 화북(華北)과 화남(華南)의 경계이기도 해서 옛날부터 수많은 문파나 세력들이 근거지로 삼았었다.)

청풍; (이 폐허도 그 중 한 문파의 유적일 텐데...) 코를 벌름

코로 흘러드는 냄새

청풍; (혈관음에 묻어있는 만리향이 폐허 안쪽에서 느껴진다.) 걸어 들어가고

청풍; (혈관음을 얻은 작자가 이 폐허 어딘가에 숨어있을 것이다.) 눈 번뜩이고. 그러다가

청풍; [!] 무언가 발견하고 멈춰 선다.

앞쪽에 하얗게 빛나는 나무 기둥이 하나 서있다. 앞쪽을 평평하게 깎은 기둥인데 기둥 위에는 해골이 하나 얹혀져 있다.

청풍; (저 나무 기둥...) 눈 번득

청풍; (색이 밝은 것으로 보아 최근에 세워진 것이다.) 다가가고

나무 기둥 크로즈 업. <魔敎聖地 亡入者死>라는 글이 적혀있다.

청풍; (마교성지(魔敎聖地) 망입자사(亡入者死)!) 경악하고

청풍; (맙소사! 이곳이 바로 지존회에게 멸망한 마교의 총단이었구나.) 전율하고.

청풍; (이제야 생각났다. 마교의 총단도 대별산맥에 있었다는 게...) 자기 머리를 두드리며 자책하고.

<유적이 마치 태풍에 휩쓸린 것처럼 보이는 이유는 지존회 초대 회주인 절대지존 풍극이 폭풍륜을 써서 무너트렸기 때문이다.> 드넓은 폐허를 배경으로 청풍의 생각 나레이션

청풍; (마교는 지존회와 무림맹 이전에 무림을 지배했던 막강한 세력이었다.) 기둥을 보며 흥분하고

청풍; (비록 지존회에 의해 궤멸 당했지만 천하의 거의 모든 마공이 마교에서 흘러나왔음은 부인할 수 없다.)

청풍; (헌데 멸문당한 것으로 알려진 마교에 생존자가 있는 것 같다. 최근에 세워진 것 같은 이 나무 기둥이 그 증거다.) 나무 기둥을 만지고

청풍; (원래대로라면 마교를 존중하기 위해서라도 발길을 돌려야하지만...) 기둥 너머를 향해 코를 벌름거리고

슈우! 어떤 냄새가 기둥 너머 쪽에서 흘러나와 청풍의 코로 스며든다

청풍; (혈관음을 지닌 작자가 저 안쪽 어디에 숨어있다.) 눈 번뜩이며 기둥 너머를 보고

청풍; (경고문을 남긴 인물에게는 미안하지만 수색을 해봐야만 한다.) 기둥을 지나 안으로 걸어 들어가고. 헌데

 

끼이! 밤 하늘에 떠서 기웃거리는 독수리 한 마리. 석헌중이 대동한 독수리다.

독수리의 시점. 청풍이 기둥을 지나 마교 폐허 안쪽으로 들어가는 게 보인다. 기둥은 폐허의 초입 부분에 세워져 있었고 청풍의 앞쪽에는 드넓은 폐허가 펼쳐져 있다.

끼이! 청풍을 보며 돌아서고

왔던 방향으로 날아가는 독수리

 

#1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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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3>

<-무창(武昌)> 낮. #133>에 나온 도시. 벽소소가 숨어있는 도시다.

어느 장원. 부잣집처럼 보인다. <郭家莊>이라는 현판이 걸려있고

장원의 깊은 곳에 자리한 건물. 잘 가꿔진 정원 가운데에 있다.

 

건물 내부. 화려한 침실. 커다란 거울이 달린 화장대를 앞에 두고 원통형 의자에 앉아서 몸단장을 하고 있는 벽소소. 하늘거리는 옷을 걸쳤고. 세 명의 하녀가 벽소소의 몸단장을 도와준다. 하녀 한명은 뒤에 서서 빗으로 벽소소의 머리를 빗겨주고 있고 두 명의 하녀는 좌우에 무릎 꿇고 앉아서 벽소소의 손톰을 손질해주고 있다.

하녀1; [마님은 어쩜 머릿결이 이렇게 좋으세요?] 빗으로 머리를 빗겨주며 감탄하고.

하녀2; [어디 머릿결뿐이야?] 벽소소의 손톱 손질해주던 년이 동조

하녀2; [마님처럼 피부가 좋은 사람은 또 없을 거야.] [비단결 같다는 건 마님의 피부를 두고 하는 말일 걸?] 벽소소의 손을 만지며 감탄하고. 하지만

하녀들의 칭찬에도 벽소소의 표정은 안좋다. 이마가 찡그려져 있고

벽소소; (오늘 오전에는 상파, 그년의 비파 연주가 들리지 않았다.)

벽소소; (들리면 온 신경이 곤두서다가도 막상 안 들리니 불안해진다. 마치 당장이라도 저 문을 열고 들어올 것 같아서...) 곁눈질로 문을 보고. 바로 그때

띠리리링! 어디선가 흐릿한 비파 소리가 들리고

벽소소; (시작되었다.) 눈 부릅뜨고

띠리리링! 이어지는 비파소리. 하지만 하녀들은 듣지 못하고

벽소소; (찰거머리같은 년! 아직도 무창을 떠나지 않고 날 찾고 있구나.) 이를 부득 갈고

찌릿! 벽소소의 손에 저절로 힘이 들어가서 흠칫 하는 하녀2와 하녀3. 벽소소의 손톱 손질해주던 두년

하녀2; [마님! 혹시 쇤네들이 무슨 실수라도...] 눈치 보고

벽소소; [신경 쓰지 말고 하던 일이나 해.] 새침

하녀2; [예...] 눈치 보며 다시 손톱 손질.

하녀1과 3도 눈치 보며 다시 하던 일 하고.

띠리리링! 띠링! 이어지는 비파소리

벽소소; (죽일 년! 아주 내 피를 말려버릴 작정을 했구나.) 이를 바득 갈고

벽소소; (무창에서 도망치던지 저년을 찾아가 결판을 내던지 해야겠다.)

벽소소; (이대로 가면 내가 먼저 미쳐버릴...) + [!] 생각하다 눈을 부릅뜬다. 띠리리링! 띠링! 비파소리가 더 커지고. 그러자

[비파소리잖아.] [누가 근처에서 비파를 켜는 것 같네.] 하녀들도 비로소 듣고 흠칫하며 두리번거리고. 그러다가

[!] [!] 깜짝 놀라서 벽소소를 보는 하녀들. 벽소소의 눈에 초점이 사라지고 몸이 덜덜 떨리고 있다.

[마... 마님!] [왜 그러세요?] [어디 불편하세요?] 하녀들 겁에 질려 벽소소를 보고

벽소소; [으으으...] 신음. 이를 악물고.

그런 벽소소의 뇌리에 떠오르는 장면들. 지금까지 자신이 사내들의 정기를 빨아먹던 장면들이다. 배 위에서, 마차 안에서, 침대에서, 산채에서 산적들과 뒤엉켜 있던 장면들

벽소소; (저... 저 비파소리가 떠올리기 싫은 기억들을 생생하게 되살리고 있다.) 이를 부득 갈며 몸을 떨고.

띠리링! 이어지는 피리소리

벽소소; (정신... 정신을 잃으면 안된다.) (자제력을 잃으면 내공을 써서 억지로 막아놓은 내 흡정술이 발동하고 만다.) 이를 갈며 벌벌 떨고. 그때

하녀1; [마님! 몸이 불편하시면 침대로 모시겠사옵니다.] 머리를 빗겨주던 하녀가 벽소소를 부축하려고 팔을 잡고. 순간

빠지직! 감전당하는 하녀1

하녀1; [아악!] 감전되며 비명 지르고. 한 손을 벽소소의 어깨에 댄 채

하녀2; [언니!] + 하녀3; [왜 그래요?] 벽소소의 손톱을 손질해주던 두 년이 놀라 하녀1을 볼 때.

빠지직! 빠직! 벽소소의 손을 잡고 있던 두 년도 감전되고

[아악!] [끄악!] 역시 비명을 지르고

푸시시! 화악! 세 하녀의 몸이 단번에 미이라가 되고. 그년들의 정기를 흡수하는 벽소소의 몸에 벼락이 감돈다. 직후

[끄윽!] [끅!] 벽소소의 몸에서 손을 떼며 쓰러지려는 미이라가 된 하녀들.

퍼억! 콰당탕! 바닥에 나뒹구는 미이라가 된 하녀들. 그러자

벽소소; [하악!] 진저리를 치며 정신을 차리는 벽소소. 그러다가

벽소소; [이런...] 퍼뜩 정신 차리고 둘러보며 이를 갈고. 주변에 쓰러져 있는 하녀들의 시체. 물론 미이라가 된 상태고.

벽소소; [흡정술을 통제하지 못해서 저년들의 정기를 흡수해버렸다.] 미이라가 되어 죽은 하녀들의 시체를 돌아보며 이를 바득 갈고

벽소소; [상파, 그년은 비파소리로 내 정신을 혼미하게 만들어서 본색을 드러내게 할 속셈이다.] 부들부들 떨고

벽소소; [내가 만든 목내이가 발견되면 한바탕 소동이 일어날 테니...] 이를 갈고. 그때

띠리링! 띠링! 이어지는 비파소리

벽소소; [다... 다시 공격이 강해진다.] 다급히 두 손 모으며 정신 집중하고

띠리링! 띠링! 이어지는 비파소리

벽소소; [날 미치게 만들어서 뛰쳐나오게 만들 속셈이겠지만...] 눈을 감으며 이를 갈고

벽소소; [오냐 어디 한번 겨뤄보자!] [누가 더 끈질기고 독한지...] 빠지직! 두 손 모으고 눈을 감은 벽소소의 몸이 벼락에 휘감긴다.

 

#154>

무창 성내의 높은 탑. 절에 있는 탑이다. #134>에 나온 그 탑.

띠리링! 탑 꼭대기에서 들려오는 비파소리

띠리링! 탑의 맨 꼭대기 층. 어떤 여자가 창가에 의자를 놓고 앉아 비파를 켜고 있다.

크로즈 업. 진상파다. 눈을 반개한 채 비파를 켜고 있다. 조금 초췌한 표정이 되어 있고

진상파; (소소야!) (너는 결코 날 이길 수 없다.)

진상파; (결국 너는 내 도발에 넘어가 모습을 드러낼 수밖에 없을 것이다.) 띠리링! 눈을 반개한 채 비파를 켜고

진상파; (참절회심곡(慘絶回心曲)...) (마음속의 죄나 거리낌을 일깨워 회심하게 만드는 곡조...) 띠리링! 비파를 연주하며 생각하고

진상파; (이 곡을 지속적으로 듣게 되면 마음이 무너지게 된다.) (그럼 제 아무리 은밀한 곳에 숨어있다고 해도 꼬리를 드러낼 수밖에 없다.)

진상파; (그리하여 다시 내 눈에 띄이게 된다면...) 입술을 깨물고

<전과 같은 실수는 결코하지 않을 것이다!> 비파를 연주하는 진상파의 모습 배경으로 나레이션

 

#155>

무창의 다른 장원. 웅장하고 사람들과 우마차들이 많이 드나든다. 황금전장 항주지점이나 악양지점과 비슷한 분위기.

웅장한 정문에는 <黃金錢莊 武昌支店>이라는 글이 적힌 현판이 걸려있다.

<-황금전장(黃金錢莊) 무창지점(武昌支店)> 위 정문을 배경으로 나레이션

 

황금전장 무창지점 내의 삼층 건물. 3층의 열린 창가에 누가 서있다. 평범한 인상의 중년인인데 귀에 손을 대고 있다

띠리링! 가늘게 들리는 비파소리

사내; (비파소리...) 눈 번뜩이고.

이어 사내의 뇌리에 떠오르는 벽초천의 모습. #131>에서 벽초천이 악양지점장에게 명령하던 장면이다.

 

벽초천; [앞으로 기이한 비파소리가 들렸다는 곳을 집중적으로 탐문해라.] [그 근처에 소소도 있을 게 분명하니...] 강렬한 표정

회상 끝

 

사내; (작으면서도 방향을 종잡을 수 없는 비파소리...) 눈 번뜩이고

사내; (장주님께서 찾고 계신 소소 아가씨와 관련이 있는 비파소리가 틀림없다.) 돌아서고.

사내가 돌아선 3층 내부는 회의실 분위기. 서류들이 널려있는 넓은 탁자가 있고 그 탁자 위에는 비둘기가 들어있는 새장이 몇 개 있다.

새장 옆에서 가는 천에 글을 쓰는 사내. 잠시후

후두둑! 3층의 열린 창문으로 날아오르는 비둘기. 비둘기의 다리에는 천이 묶여있고

창가에 서서 멀어지는 비둘기를 보는 사내

사내; (장주님의 눈에 들 좋은 기회다.)

사내; (소소아가씨가 무창성 내에 머물고 있는 듯하니 우리 지점의 인력을 총 동원해서 행방을 찾아보자.) 강렬한 눈빛

 

#156>

<-천약곡> 천약곡 입구. 천불투가 여전히 바위에 걸터앉아 있다. 고뇌에 찬 모습이고

천불투; (내 핏줄 하나 살리자고 다른 가정들을 여럿 파탄 내었다.) 우울

천불투; (그 대가로 참척(慘慽;자식이 부모보다 먼저 죽음)을 겪었으나...)

천불투; (워낙 지은 죄가 커서 여전히 치를 대가가 남아있는 것 같구나.) (하나뿐인 핏줄의 행방을 아는 놈에게 미움을 받게 되었으니...) 쓴웃음. 그러다가

천불투; [...] 고개를 들어 앞을 보고

앞쪽에서 다가오는 건장한 청년. 석헌중이다.

천불투; (극천무제 신가람의 대제자 천도성 석헌중...) 눈을 좀 가늘게 뜨고

천불투; (신가람의 사실상 후계자인 저놈이 무슨 일로 천약곡을 찾아온 것일까?) 다가오는 석헌중을 보며 생각할 때

석헌중; [실례하겠습니다 노인장.] 멈춰서며 포권하고

석헌중; [천약곡의 고인이시면 약왕 화노사에게 무림맹의 석헌중이 뵙기를 청한다고 전해주시기 바랍니다.]

천불투; [노부가 천약곡 소속이긴 하네만...]

천불투; [유감스럽게도 곡주는 채약(採藥)을 하러 출타중이라네.]

석헌중; [그렇습니까?] 실망

석헌중; [허면 언제 돌아오실지라도 알 수 있을지요?]

천불투; [채약여행이란 게 원래 기약이 없는 법인데...] 일부러 말 끝을 흐리다가

천불투; [무슨 일인지 말해주면 노부가 곡주에게 전해줌세.]

석헌중; [그게...] 망설이다가

말없이 기다리는 천불투

석헌중; (평범한 노인은 아닌 듯하니 말해도 되겠지.) + [후배는 금강살귀라는 살인귀를 추적중입니다.]

천불투; [금강살귀!] 놀라는 척

천불투; [사천성과 호북성 일대를 공포로 몰아넣고 있는 그 살인귀가 천주산에 나타났단 말인가?] 심하게 놀라고 두려워하는 척하고

석헌중; [그렇습니다. 그자가 이곳 천약곡 쪽으로 왔다는 제보가 있었습니다.]

천불투; [그... 그런 무서운 일이...] 벌벌 떨며 일어나고

천불투; [실례하겠네. 빨리 안에 들어가서 본곡의 식솔들에게 주의를 줘야겠어.] 허둥대며 계곡 안쪽으로 달려 들어가고

석헌중; (저렇게 겁에 질리는 걸 보니 금강살귀가 천약곡에는 나타나지 않은 게 분명하다.) 계곡 안쪽으로 사라지는 천불투를 보며 생각하고

석헌중; (그렇다면 금강살귀는 도중에 행로를 바꿨다는 건데...)

석헌중; (왔던 길을 되짚어봐야겠다.) 돌아서고

다시 멀어지는 석헌중. 그러자

슥! 좁은 계곡 안쪽 바위 뒤에서 모습을 드러내는 천불투

천불투; (무림맹이 무슨 일로 이청풍을 쫓고 있는 것인가?) 멀어지는 석헌중의 뒷모습 보며 생각하고

천불투; (좋은 의도는 아닌 것같다만... 별일 없겠지.)

천불투; (극천무제 신가람이 직접 나서지 않는 이상 이청풍이 위험해질 일은 없을 테니...) 고개 끄덕이고

 

#157>

저녁 무렵. 높고 험한 산

어느 바위 봉우리.

바위 봉우리 정상 근처에 바위들이 엇갈려 생긴 틈이 있고. 그 틈에 몸을 숨긴 채 운기조식 중인 위진천. 눈을 감고 오만상을 쓴다. 허리에는 천으로 감싼 철인검을 차고 있고. 옆의 바닥에는 옥으로 만든 가면 혈관음이 놓여있고

위진천; (죽일 놈...) 청풍이 천근장으로 자신의 옆구리를 쳐서 갈비뼈를 여럿 부러트리던 장면 떠올리며 이를 부득 갈고

위진천; (감히 장차 천하무림의 주인이 될 나 위진천에게 부상을 입혔겠다?) 이를 부득 갈고

위진천; (오늘은 방심하다가 갈비뼈가 여럿 부러지는 중상을 입었다만...)

위진천; (다음에 만나면 반드시 찢어죽이고 말겠다.) 이를 부득 갈고. 그러자

욱씬! 옆구리에서 고통이 느껴지고

위진천; [큭!] 오만상을 쓰며 몸을 비틀고

위진천; (갈비뼈가 부러진 후유증이 제법 오래 가겠다.)

위진천; (움직일 때마다 까무라칠 듯한 통증이 느껴지고...) (완치될 때까지는 무리하면 안되겠구나.) 신음하고. 바로 그때

징! 갑자기 혈관음이 진동하고

위진천; (혈관음이 진동한다.) 놀라 돌아보고

징! 혈관음의 진동이 더 커지고

위진천; (틀림없다. 혈관음은 뭔가를 경고하고 있다.) 급히 혈관음을 집어들고

위진천; (혹시...) 고개를 밖으로 내밀어 산 아래를 살피고. 직후

[!] 눈 부릅뜨는 위진천

휘익! 산 아래쪽에서 날 듯이 달려 올라오는 청풍. 아직 거리는 멀어서 작게 보인다

위진천; (저... 저놈은...) 기겁하며 일어나고

<천... 천약곡에서 날 부상 입힌 그놈이다!> 한번 도약으로 십미터 이상씩 이동하며 산을 올라오는 청풍의 모습 배경으로 위진천의 생각 나레이션

위진천; (귀... 귀신같은 놈! 정확히 내가 숨어있는 이곳을 향해 접근하고 있다.) 몸을 숙이며 바위틈에서 나오고

위진천; (어떻게 그게 가능한지는 모르겠다만... 몸이 온전치 않은 지금 저놈과 다시 싸울 수는 없다.) 팟! 산 뒤로 날아오르고

위진천; (게다가 놈은 치명적인 섭혼술까지 구사한다.) (자존심 상하지만 일단 피해야한다.) 휘익! 날아가고.

 

휘익! 제법 큰 바위 위로 날아 내리는 청풍

코를 들어 냄새를 맡고

청풍의 코로 흘러드는 냄새

청풍; (흐릿하던 만리향이 짙어졌다.) (멈춰있던 혈관음이 다시 움직이고 있다는 증거다.) 산 정상을 보고

산 정상에는 이미 아무도 없다

청풍; (아마도 놈은 저기쯤 어딘가에 숨어 있다가 내가 접근하는 걸 발견하고 달아나기 시작했을 것이다.) 팟! 튀어 오르고

청풍; (얼마든지 달아나봐라.) 휘익! 공처럼 튀며 산 정상을 향해 날아가고

청풍; (반드시 따라잡아 혈관음을 회수해줄 테니...) 휙! 휙! 산 정상으로 날 듯이 뛰어 올라가는 청풍

 

#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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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8>

다시 천약곡. 시간이 조금 지났다. 화봉과 젊은 여자들이 대청 주변의 시체들을 수습하여 대청 앞마당으로 모으고 있다. 여자들은 2인 1조로 시체를 옮기며 울고 있다. 화봉은 혼자 시체를 안아 옮기고

시체를 내려놓는 화봉

이어 한쪽의 건물을 본다. 그리 크지 않은 건물. 문이 열려있다.

화봉; (이청풍...) 건물을 보는 화봉의 얼굴이 좀 발개지고

화봉; (나이는 나보다 어리지만 속에 백 살 먹은 늙은이가 들어있는 것같이 느껴진다.) 청풍을 떠올리고

화봉; (지금까지는 사내들을 발가락 사이에 낀 때 정도로 여겼는데....) 다시 돌아서고

<세상에는 내 상식을 뛰어넘는 사내도 존재하는구나.> 시체들을 향해 가는 화봉의 모습 배경으로 나레이션

 

#149>

화봉이 본 건물.

건물 내부에 여러 명이 탁자를 사이에 두고 둘러 앉아있다. 가슴 부분이 터진 옷 대신 새 옷으로 갈아입은 청풍이 두 손으로 든 약사발을 들이키고 있고. 그 앞에는 약왕과 천불투가 앉아서 보고 있다. 한쪽에는 편씨가 앉아있고 맞은편에는 아이를 안은 조보영이 앉아있다.

약사발을 입에서 떼는 청풍

약왕; [어떤가?]

청풍; [소진되었던 기력이 급속히 돌아오고 있습니다.] 탁! 약사발을 탁자에 내려놓으며

청풍; [덕분에 혈관음을 쓰고 있는 자를 지체하지 않고 추적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약왕에게 고개 숙이고

약왕; [고맙긴...] [소협이 우리 일족에게 베푼 은혜에 비하면 조족지혈도 못되거늘...] 고개 젓고.

약왕; [서둘러 혈관음을 추적해야할 테니 붙잡지는 않겠네만...] 슥! 일어나고. 청풍도 따라서 일어나고

약왕; [한 달 쯤 후에 본곡을 다시 찾아주게나.] [그때 제대로 보은(報恩)을 함세.]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보고. 편씨와 조보영도 일어나고

청풍; [보은이라 하시니 민망합니다만 급한 일 마무리 짓는 대로 찾아뵙고 인사드리도록 하겠습니다.] 포권하고

약왕; [꼭 그래 주게나.] 마주 포권하고. 편씨와 조보영도 고개 숙이고

 

#150>

건물에서 나오는 청풍과 약왕과 천불투. 편씨와 조보영도 따라 나오고.

시신을 수습하던 화봉과 여자들이 돌아보고

청풍; [그럼 후배는 이만 작별을 고하겠습니다.] 돌아서서 약왕에게 포권하고

약왕; [경황이 없어 멀리 나가지 못하겠구먼.] 마주 포권하고. 편씨와 조보영도 고개 숙이고

천불투; [노부가 입구까지 배웅해줌세.] 앞장서서 가고. + 청풍; [예...] 따라가고

걸어서 계곡 입구 쪽으로 가는 천불투와 청풍. 시신 수습하던 여자들이 허리 숙여 청풍에게 인사하고

멀어지는 청풍과 천불투.

여자들은 다시 시신을 수습하지만 화봉은 멈춰 서서 청풍의 뒤를 보고 있다.

편씨의 눈 반짝

얼굴이 약간 발개지는 화봉의 얼굴 크로즈 업

편씨; [세상 이치가 그렇듯이 어떤 경우든 나쁜 일만 생기지는 않는군요.] 건물 입구에 서서 그런 화봉을 보며 웃고.

편씨를 돌아보다가 역시 화봉의 표정을 발견하는 약왕과 조보영

약왕; [임자가 보기에 봉이 저 녀석이...]

편씨; [오늘 겪은 일로 인해서 사내를 목석처럼 여기던 봉이의 생각에 변화가 생긴 것 같네요.] 웃고

약왕; [그러길 바래야지.] [봉이 녀석이 짝을 찾아야 대대로 자손이 귀한 우리 화씨일족의 문제가 해결 될 테니...] 끄덕이고

 

#151>

절벽 사이의 좁은 입구로 다가오는 천불투와 청풍

천불투; [약왕의 말을 흘려듣지 말고 천약곡에 다시 들르도록 하게나.] 계곡 입구로 다가오며 말하고

청풍; [그리 당부하시는 데에는 이유가 있겠습니다.]

천불투; [약왕은 자네의 스승 성수신의와 함께 천하이대신의(天下二大神醫)라고도 불린다네.] 계곡으로 들어가며 의미심장하게 말하고

이하 높은 절벽 사이의 입구를 지나며 나누는 대화

천불투; [비록 무공은 특출 나지 않아서 세외삼기에 들지 못했지만 약왕의 의술은 자네 스승보다 한 수 위일 게야.]

청풍; [약왕 화노사가 화타의 재래라 불리신다는 건 익히 들어왔습니다.]

천불투; (약왕의 의술이 제 스승보다 뛰어나다는 노부의 말에 불복하는군.) + [솔직하게 말하자면 자네 스승의 의술에는 많은 사람들이 의구심을 품고 있다네.]

천불투; [죽어가는 환자도 손만 대면 살아난다는 건 의술이라기보다 신통력에 가깝기 때문이야.]

청풍; (확실히 사부님이 사람들을 구한 수단은 일반적인 의술이 아니긴 하다.)

청풍; (어쩌면 사부님은 제왕안의 힘을 써서 환자들이 스스로 병이나 상처를 치유하게 만드셨을지도 모른다.) 제왕안을 떠올리고

천불투; [노부가 보기에 약왕은 사실상의 천하제일의 의원이야.] [당연히 자네의 몸 상태를 단박에 알아차렸을 게 분명하네.]

청풍; [혹시...] 놀라고 흥분하고

천불투; [토막토막 끊어진 자네의 전신 경맥을 복구할 방법을 생각해냈을 걸세.] [그래서 천약곡에 다시 들러 달라 당부한 것이고...]

청풍; (정말... 정말 내가 경맥을 다시 이어 내공을 쓸 수 있는 것일까?) 흥분하고

천불투; (아직 어린놈이라 속내가 그대로 느껴지는군.) 곁눈질하며 웃고. + [환골탈태가 어떤 것인지는 알고 있겠지?]

청풍; [물론입니다.]

청풍; [글의 뜻처럼 태어날 때의 모습으로 되돌아가는 것 아닙니까?]

천불투; [몸이 아무리 심각하게 망가졌어도 환골탈태만 하면 막 태어난 것과 같은 완전한 몸이 될 수 있는 게야.] 끄덕

천불투; [물론 환골탈태라는 게 원한다고 될 수 있는 게 아니지만 말일세.]

청풍; [혹시 혈관음을 쓴 자가 노렸던 천약신정이...] 깨닫고

천불투; [천약신정은 천약곡이 이제껏 만든 모든 영약들의 정수를 모아놓을 보물이야.] 고개 끄덕이고

천불투; [그것에다 몇 가지만 더 추가하면 극단적으로 망가진 자네의 몸도 환골탈태 시켜줄 수 있을 걸세.]

청풍; (그래서 약왕께서 나중에 다시 들르라 하셨구나.) + [설령 그게 가능하다 해도 감히 천약신정을 받을 엄두가 나지 않습니다.]

천불투; [부담 갖을 건 없네.] [오늘 자네가 제 때 손을 쓰지 않았으면 천약신정은 어차피 혈관음을 쓴 마귀 손에 들어갔을 테니....]

대답하지 않는 청풍.

천불투; [그래도 정 부담이 된다면 약왕을 위해 두 가지 일을 해주면 될 걸세.]

청풍; [두 가지 일이라면...]

천불투; [약왕의 자녀들에 관한 일이라네.] 한숨

청풍; [화노사의 슬하에 어려움이 있는 모양이군요.]

천불투; [화씨 일족은 대대로 자손이 귀했고 약왕도 일남일녀의 자식 외에는 두지 못했어.] 끄덕이고

천불투; [아들 이름은 화룡이고 딸은 자네도 본 적이 있는 화봉이란 아이지.]

청풍; [예...] 화봉을 떠올리고

천불투; [화룡은 호남성의 명문가인 조가장(趙家莊) 출신의 규수를 아내로 맞이하여 아들 화성이를 낳았네만...] 조보영이 안고 있던 화성을 떠올리고

천불투; [삼 년 전, 호북성 쪽으로 채약을 갔다가 실종되어 버렸네.]

청풍; [제가 약왕 화노사를 위해 해줄 수 있는 두 가지 일 중 하나가 그분의 아드님 행방을 찾는 것이로군요.] 품속에 손을 넣는 천불투를 보고

천불투; [이걸 참조하게.] 품속에서 작은 두루마리를 꺼내 내밀고

두 손으로 받는 청풍.

천불투; [사실 노부는 약왕의 부탁을 받고 화룡의 행적을 쫓고 있는 중일세.] [오늘 천약곡을 찾아온 것은 그간의 경과를 알려주기 위해서였는데...] 두루마리를 넘겨주고

천불투; [그 두루마리에 화룡이의 용모파기와 지금까지 노부가 알아낸 내용이 적혀있네.] 청풍이 받아든 두루마리를 보며

청풍; [참조하도록 하겠습니다.] 두루마리를 보며

청풍; [소생이 약왕 화노사를 위해 해줄 두 번째 일도 그분의 자녀와 관련이 있다고 하셨습니다만...]

천불투; [약왕이 딸 화봉 때문에 썩이는 골치네만...] [그게 뭔지는 나중에 약왕에게 직접 듣도록 하게나.] 의미심장하게 웃고

청풍; [예...] + (어쩐지 불길한 예감이 드는군.)

천불투; [다 왔군.] 앞을 보고. 좁은 협곡이 끝나고 천약곡의 입구가 앞에 나타난다

 

#152>

천약곡 입구를 밖에서 본 모습. 그곳에서 나오는 청풍과 천불투

천불투; [그럼 살펴가게나.] 멈춰서고

청풍; [배웅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포권하고

천불투; [혈관음을 쓴 놈은 인성이 극악무도한 마귀야.] [자기 이익을 위해서는 무슨 짓이든 할 수 있는 놈이니 상대할 때 조심해야만 하네.]

청풍; [명심하겠습니다.] 포권 푸는데

천불투; [헤어지기 전에... 자네에게 한 가지 물어볼 게 있네.] 지긋이 보며

청풍; [말씀하시지요.] + (날 배웅하겠다고 나선 데에는 이유가 있었구나.) 깨닫고

천불투; [노부도 약왕처럼 자손 복이 없네.] 한쪽 절벽 아래에 있는 작은 바위로 가고

천불투; [아들 하나만 두었고...] [그 아들놈도 자식이라고는 딸만 하나 달랑 남기고 먼저 먼 길을 떠나버렸다네.] 그 작은 바위에 힘겹게 걸터앉으며 말하고.

청풍; [혹시 손녀분에게 불상사라도 생긴 것인지요?] 깨닫고

천불투; [십팔 년 전, 아직 아들놈이 살아있었을 때 벌어진 일이지.] 한숨

천불투; [어떤 작자가 손녀를 납치해갔었네.] [그 아이가 살기를 원한다면 자신의 지시에 따르라는 협박과 함께...]

천불투; [그날 이후 천하를 다 뒤지고 다녔지만 잃어버린 손녀는 끝내 찾을 수가 없었지.]

청풍; [영손녀를 납치한 자가 누군지요?]

천불투; [그 작자의 정체는 모르네.] 고개 젓고

천불투; [그저 상상을 초월하는 고수라는 것만 알고 있지.] [평생 도둑질로 먹고 살아온 노부조차도 그자의 그림자조차 보지 못했을 정도였으니...]

청풍; [납치범은 노야에게 어떤 요구를 했습니까?]

천불투; [무림맹에 잠입해서 한 가지 물건을 훔치라고 하더군.]

청풍; (무... 무림맹!) 경악. 흥분

청풍; [혹... 혹시 그자가 훔쳐내라고 요구한 물건이...]

천불투; [칠대기보중 하나인 철인검이었네.] 우울한 표정으로 하늘을 올려다보고

꽝! 충격 받는 청풍

천불투; [범인은 최소한 삼일 이상 철인검을 당시 무림맹주였던 천래신협 위극겸의 손에서 떼어놓으라고 했네.] 청풍의 표정 알아차리지 못하고 하늘 올려다보며 말하고

천불투; [손녀를 철인검과 교환해가라는 요구가 아니라 의아했지만...] [어쩔 수 없이 범인의 지시를 따르게 되었지.] 주먹 불끈

천불투; [헌데 노부가 철인검을 빼돌린 그 사흘 사이에 폭풍신마가 무림맹을 공격했었네.] 한숨을 내쉬고

천불투; [그리고 철인검이 없었던 천래신협은 폭풍신마와의 일전에서 패해 죽고 말았지.] 하늘 올려다보던 얼굴 바로 하며 말하고

천불투; [결국 노부가 천래신협을 죽음으로 몰아넣은 셈...] + [!] 말하다가 흠칫! 하고

청풍이 살벌한 표정으로 노려보고 있다. 온몸에서 살기를 뿜어내며. 두 주먹을 불끈 쥐고

천불투; (지... 지독한 살기!) 경악 + [노부에게... 할 말이 있는가?] 긴장하며 묻고

청풍; [내 이름은 이청풍이오.] 살벌한 표정으로 이를 부득 갈며 말하고

천불투; (이놈이 왜 새삼 자기 이름을 말하는 건가? 노부를 철천지원수처럼 노려보면서...) 당혹. 그러다가

천불투; [!] 무언가 깨닫고 눈 부릅뜨고

천불투; [이... 이씨!] [혹시 자네는...] 경악하며 앉아있던 바위에서 벌떡 일어나고

청풍; [노인 때문에 폭풍신마에게 어이없이 패사한 천래신협 위맹주님이 내 외숙(外叔;외삼촌)이오.] 고개 끄덕이며 노려보고

천불투; [그... 그러니까 자네가 바로 이가장의....] 덜덜 떨고

청풍; [어머니와 내가 이가장의 유일한 생존자요.] 노려보고

천불투; [허어...] 털썩! 다리에 힘이 풀려 다시 바위에 주저앉고

천불투; [그러니까... 그러니까 노부가 자네의 집안과 무림맹을 멸문으로 이끈 원흉이었구먼.] 참담한 표정으로 고개를 떨구고

청풍; (저 늙은이가 범인이었다!) 말없이 노려보는 청풍

청풍; (우리 이가장이야 그렇다 쳐도 저 늙은이 때문에 외숙 집안도 멸족을 당한 것이다.) 주먹 불끈 쥐고

천불투; [죄를 묻겠다면 달게 받겠네.] 고개 떨군 채 탄식하고

천불투; [죽이든 살리든 자네가 원하는 대로 하게나.]

주먹 불끈 쥔 채 노려보는 청풍.

처분을 기다리는 천불투. 그러다가

청풍; [그만 둡시다.] 쥐었던 주먹을 풀고

천불투; [자네...] 고개 들고

청풍; [노인장도 희생자인데 책임을 물어 무엇하겠소.] 한숨

천불투; [그리 말해주니 고맙긴 하네만... 자네 볼 면목이 없네.]

청풍; [이제 헤어지면 두 번 다시 볼 일은 없겠지만...] [내게 뭘 물어보려고 했는지 들어나 봅시다.]

천불투; [그럴 면목이 없네만...]

말없이 기다리는 청풍. 그러자

천불투; [알겠네. 궁금하게 만든 죄도 있으니 말함세.]

천불투; [노부는 유괴당할 것을 대비하여 손녀에게 특별히 제조한 약제를 장복시켰네.] [그 결과 손녀의 몸에는 노부만이 구분할 수 있는 특별한 향기가 난다네.]

청풍; [영손녀의 체향과 관련하여 내게 물어볼 게 있다는 거요?] 찡그리고

천불투; [흐릿하긴 하지만... 자네 몸에서 그 향기가 느껴졌네.] 끄덕. 코를 내밀어 냄새를 맡으면서

청풍; [그런 말도 안되는...] 당혹. 불쾌

천불투; [믿기지 않지만 사실이라네.]

천불투; [노부 손녀의 몸에 배인 향기는 쉽게 타인에게 옮겨지고 또 오래 남는다네.] 청풍을 지긋이 보며

청풍; (그 말인즉슨 내가 접촉했던 여자 중에 저 늙은 도둑의 손녀가 있다는 건데...) 당혹한 표정이 되고

천불투는 말없이 그런 청풍을 보고

청풍; (지금까지 내가 직접 살을 맞댄 여자는 총 네 명이다.) 당비연과 교옥령과 진상파와 배연아를 떠올리고. 당비연은 물론 얼굴에 흉터가 생기기 전의 모습이다.

청풍; (그중 출신이 확실한 당비연과 아직 어린 배연아를 제하면 옥령누님과 진상파 소저만 남는데...) 생각하다가

청풍; [체향 외에 영손녀임을 알아볼만한 특징이 있소?]

천불투; [특징이라...] 생각하다가

천불투; [지금쯤은 다 큰 처녀가 되어서 확인하는 게 쉽지 않겠지만...] [노부 손녀의 가슴에는 나비 형상의 점이 있네.]

청풍; (맙소사!) 경악

<옥령누님의 가슴에 나비 형상의 점이 있었다.> 저고리를 벌려 가슴을 드러낸 채 할딱이는 교옥령의 젖가슴 사이에 나비 형상의 문양이 있었던 것을 배경으로 나레이션. 물론 청풍과 교접하던 장면이다.

천불투; (저 놈...) 그런 청풍을 보고

천불투; (분명 옥령이에 대해 뭔가 알고 있다.) 무릎 위의 주먹을 불끈 쥐고

청풍; [납치당할 당시 영손녀의 나이가...]

천불투; [세살이었네.] 즉시 대답

청풍; (나이도 일치한다.) + [이름은 무엇이었소?]

천불투; [옥령, 교옥령이 노부 손녀의 이름일세.] 긴장하며 청풍을 보고

청풍; (틀림없다.) 침 꿀꺽

청풍; (옥령누님이 바로 저 늙은 도둑이 잃어버린 손녀였다.)

청풍; (사부님은 나를 구해주신 그 해에 길가에 버려져 있던 옥령누님을 발견했다고 하셨다.)

천불투; [부탁함세.] 간절한 표정으로

퍼뜩 정신 차리는 청풍

천불투; [노부 손녀에 대해 알고 있는 게 있으면 말해주게나.]

청풍; (심증은 있지만 섣불리 단정 지을 수는 없다.)

청풍; (저 늙은이에게 받을 빚이 있기도 하고...) + [거처를 말씀해주시오.]

청풍; [몇 가지 확인해보고 찾아가서 말해주겠소.]

천불투; (어쩔 수 없지.) 체념하고 + [항주 서문통(西門通)에 있는 교가장(喬家莊)이 노부의 집일세.]

청풍; [항주 교가장...] 되뇌이고

청풍; [일간 찾아가도록 하겠소.] 돌아서고

천불투; [기다리고 있겠네.] 손 들며 외치지만

이내 멀어지는 청풍

천불투; [나 교백이 저 인중룡(人中龍)에게 단단히 미움을 샀구먼.] 쓴웃음 지으며 쳐들었던 손을 내리고

천불투; (하지만 천지신명께 감사드릴 뿐이다.) 하늘 보고

<노부의 손녀딸... 옥령이가 살아있을 가능성을 확인했으니...> 혼자 남은 천불투의 모습 배경으로 나레이션

 

#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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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6>

[컥!] 마당에 쓰러진 채 피를 왈칵 토하는 청풍. 헌데

푸시시! 청풍의 가슴 부분, 옷이 터져 나가 맨 살이 드러났는데 그곳에 붉은 손바닥 형상이 찍혀있다. 깊이 들어간 그 손바닥 형상에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청풍; (숨... 숨을 쉴 수가 없다.) 끄윽! 피를 토하며 벌벌 떨고. 오른손에는 여전히 천근장을 들고 있다.

청풍; (늑골이 몇 개인가 부러지면서 폐와 심장을 찌른 때문인데...) 푸시시! 생각하는 청풍의 가슴에서 연기가 난다. 피부가 찢어지진 않았지만 피부 아래에 뼈가 부러져 삐죽거리는 형상이 보인다.

청풍; (상처를 통해 파고든 바늘같은 기운들이 몸속을 돌아다니며 혈관과 경맥을 난도질하고 있다.) 끄윽! 끅! 벌벌 떨며 입과 코로 피를 토하고. 그런 청풍의 몸속에서 무언가 돌아다니는 모습이다.

청풍; (일단 맞으면 죽을 수밖에 없는 악독한 무공에 당한 것 같다.) 끄윽! 끅! 피를 토하며 고통에 떨고. 그때

혈관음(위진천); [여어! 아직 뒈지지 않은 거냐?] 혈관음 속에서 웃으며 대청을 나온다. 그 뒤로 약왕과 젊은 여자들이 밖을 내다보고 있다. 약왕은 혈관음(위진천)을 따라 문간으로 나오고 있는데 손에는 유리병을 들고 있으며 그 뒤에서 여자들이 두려움에 떨며 밖을 기웃거린다. 편씨와 조보영, 화봉은 대청 안에 앉아서 보고 있고.

청풍; (저놈은 내가 자신을 공격하기 위해 방어 자세를 풀기를 기다렸다가 숨겨둔 무공을 썼다.) 대청에서 나오는 혈관음(위진천)을 보며 벌벌 떤다. 아직 몸을 움직이지 못한다.

혈관음(위진천); [아직 숨이 붙어 있어서 내 즐거움이 늘어나긴 했다만...] 눈 희번덕이며 청풍에게 다가오고

혈관음(위진천); [정체가 뭔지 몰라도 네놈은 정말 날 놀라게 하는구나.] 청풍의 옆 2미터쯤에 멈춰서고. 그 뒤로 약왕이 대청 문 밖으로 나와 멈춰 서서 보고 있는 게 보인다.

혈관음(위진천); [절맥혈장(絶脈血掌)을 맞고도 즉사하지 않는 놈이 있을 줄은 생각도 못했다.] 눈 번득이며 내려다보고

청풍; (절... 절맥혈장!) 경악하고

혈관음(위진천); [얼씨구! 머리에 피도 안 마른 놈이 절맥혈장이 뭔지 아는 눈치잖아.] 혈관음 속에서 눈을 치뜨고

청풍; (절맥혈장이라면 지존회에 의해 멸망한 마교(魔敎)의 구대절기(九大絶技) 중 하나...) 고통스러워하며

청풍; (그렇다면 저놈이 마교의 후손이라는 건데...)

혈관음(위진천); [기왕에 알아봤으니 절맥혈장을 써서 저 세상으로 보내주마.] 징! 진동하는 오른손을 청풍의 머리에 겨눈다.

지잉! 진동하는 그자의 오른손이 핏빛으로 물들고

청풍; (좋... 좋지 않다.) 헐떡이며 그 손을 올려다보고

<내 몸은 천독불훼대법을 거친 덕분에 내상을 입자마자 바로 치유가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회복되는 속도가 느려서 아직 몸을 움직일 수가 없다.> 벌벌 떨리는 청풍의 몸을 배경으로 청풍의 생각 나레이션

청풍; (그만큼 절맥혈장의 파괴력이 무섭다는 뜻인데...)

청풍; (무방비 상태에서 다시 한 번 절맥혈장에 맞으면 죽을 수도 있다.) 식은땀이 흐르고

혈관음(위진천); [밤이 길면 꿈도 많아지는 법!] [그만 죽여주마!] 쩡! 혈관음(위진천)의 진동하는 손에서 손 형상의 빛이 빠져나온다.

청풍; (몸을 움직일 수 있을 때까지 시간을 벌어야한다.) + [내 눈을 봐라.] 자신의 머리를 향해 쏘아지려는 핏빛의 손 형상을 올려다보며 말하고

혈관음(위진천); [뭐?] 멈칫! 핏빛의 손바닥 형상을 청풍에게 날리려다가 멈칫 멈추며 청풍을 보고

혈관음(위진천); [곧 죽을 놈이 눈깔을 보여줘서 뭘 하겠다는...] + [!] 말하면서도 청풍을 보다가 눈 부릅

지잉! 청풍의 눈에서 원형의 파문이 일어난다.

혈관음(위진천); [헉!] 기겁하며 눈 치뜨고

혈관음(위진천); (당... 당했다.) 온몸이 벌벌 떨고

<저 놈의 눈에서 뿜어져 나오는 기이한 빛이 내 몸을 옭아매어 움직일 수가 없다.> 지잉! 청풍의 눈에서 더 강하게 번져 나오는 원형의 파문

청풍; (통한다!) 지잉! 눈에서 빛을 뿜어내며 안도하고

이어 떠오르는 #73>의 장면

 

진무륜; [오늘부터는 노부가 제왕안에서 얻은 힘을 가르쳐 주겠다.]

진무륜; [제왕착심술(帝王捉心術)이라는 일종의 섭혼술로써 일단 구사하면 상대를 혼백을 장악할 수 있다.]

진무륜; [다만 구사하는데 막대한 심력(心力)이 소모된다는 단점이 있다. 제왕착심술을 쓰면 한동안 무기력해지는 것이다.]

청풍; (양날의 검같은 힘이로구나.)

진무륜; [특히 상대가 천외칠보를 지녔을 때는 통하지 않아서 오히려 위험해질 수 있다.] [그러니 절체절명의 순간이 아니면 쓰면 안된다.]

회상 끝

 

청풍; (다행히 제왕착심술로 저놈의 육신을 마비시킬 수 있었다.) 징 징! 원형의 파문이 뿜어지는 눈으로 혈관음(위진천)을 노려보며

청풍; (하지만 사부님의 경고대로 천외칠보중 하나인 혈관음을 지닌 저놈의 몸을 얼마나 오래 장악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여전히 식은땀을 흘리고

청풍; (저놈이 제왕착심술에서 벗어나기 전에 몸을 움직일 수 있어야만 한다.) 우둑! 우두둑! 생각하는 청풍의 몸에서 뼈가 엇갈리는 소리가 나고

[...] 대청을 나온 약왕은 무언가 생각하며 보고 있고

혈관음(위진천); (젠... 젠장...) 가면 속에서 식은땀을 흘리고. 몸은 벌벌 떨리고

혈관음(위진천); (일종의 섭혼술 같은 것에 당했다.)

혈관음(위진천); (게다가 저놈의 몸은 빠른 속도로 치유되고 있다.) 청풍의 몸이 벌벌 떨리는 걸 곁눈질하며 식은땀을 흘리고

혈관음(위진천); (저 놈이 절맥혈장에 당한 내상을 치유하기 전에 마비를 풀지 못하면 큰일이다.) 몸이 떨린다

<누가 먼저 움직일 수 있는가로 생사가 결정될 것이다.> 하늘 보고 누운 청풍. 그런 청풍에게 오른손을 겨눈 자세인 혈관음(위진천)의 모습 배경으로 혈관음(위진천)의 생각 나레이션.

약왕; (양패구상(兩敗俱傷)...) 대청 문 밖에 서서 눈을 번뜩이며 청풍과 혈관음(위진천)을 보고. 약왕의 뒤쪽에는 젊은 여자들이 겁에 질려 문 안쪽에 숨듯이 서서 내다보고 있다. 편씨, 조보영, 화봉은 여전히 대청 바닥에 앉아 밖을 보고 있다.

약왕; (무슨 수를 썼는지는 모르지만 나중에 나타난 젊은이가 혈관음을 쓴 마귀의 몸을 마비시킨 것 같다.) 들고 있던 유리병을 품속에 넣고

약왕; (이 기회에 복수를 할 수 있면 좋겠지만...) 혈관음(위진천)을 노려보고

약왕; (저 마귀새끼가 날린 지력에 단전이 막혀서 그럴 수도 없고...) 피로 물든 자신의 아랫배를 만지고

약왕; (지금은 그저 지켜보는 수밖에 없구나.) 생각할 때

움찔! 혈관음(위진천)의 몸이 경련을 일으킨다.

약왕; (이런...) 찡그리고

지잉! 혈관음(위진천)이 쓰고 있는 혈관음 전체가 빛을 발하고

약왕; (혈관음의 마력을 빌어서 저 마귀의 몸이 먼저 마비에서 풀리고 있다.) 찡그릴 때

우두둑! 주먹 불끈 쥔 혈관음(위진천)의 팔에서 소리가 나더니

혈관음(위진천); [크왓!] 두 주먹 불끈 쥐며 버럭 고함을 지른다. 몸이 마비에서 풀려난 것

[흐윽!] [아... 안돼!] 약왕의 뒤에서 보고 있던 젊은 여자들이 비명을 지르고. 그때

혈관음(위진천); [허억!] 비틀! 하며 막힌 숨을 토해내고

[어... 어떻게 해요? 저 마귀가 먼저 마비에서 풀려났어요.] [안되는데...] 대청 안의 여자들 울상. 겁에 질리고

약왕; (틀린 것인가?) 한숨 쉬고.

혈관음(위진천); (드... 드디어 몸을 움직일 수 있게 되었다.) 헉헉 대며 청풍을 노려보고. 청풍은 눈을 감은 채 누워있고

혈관음(위진천); [갈아 마셔도 시원찮을 놈!] 번쩍! 이를 부득 갈며 오른손을 쳐든다.

쩡! 그자의 오른손이 다시 진동하며 붉은 빛의 손바닥 형상을 일으키고

혈관음(위진천); [죽어라!] 쾅! 오른손을 후려쳐서 청풍에게 손바닥 형상을 날리고. 청풍이 있던 곳에서 폭발이 일어난다.

[악!] [흑!] 여자들 비명. 눈 감거나 고개 돌리고. 약왕도 눈 부릅뜨고.

 

[!] 계곡 입구 쪽의 나무 뒤에 숨어있던 천불투도 눈 부릅. 하지만 그 직후

 

혈관음(위진천); [!] 손을 후려친 자세로 눈 치뜨고

쿵! 혈관음(위진천)이 내친 장풍에 의해 바닥에 커다란 구덩이가 생겼고 흙먼지가 날린다. 하지만 어디에도 청풍의 시체는 없다.

혈관음(위진천); (시체가 안 보인다!) 당황하며 두리번거리는데

슈욱! 눈을 부릅뜨는 혈관음(위진천)의 뒤에 갑자기 유령처럼 나타나는 청풍. 천근장을 휘두르려는 자세로

혈관음(위진천); [헉!] 팟! 기겁하며 옆으로 몸을 날려 피하려 하지만

쾅! 이미 그자의 옆구리를 수평으로 치고 있는 천근장.

우직! 혈관음(위진천)의 갈비뼈 여러 대가 부러지는 모습을 엑스레이 사진처럼 보여주고

혈관음(위진천); [크악!] 허리가 < 자로 꺾이며 비명 지르는 혈관음(위진천)

[아!] [그렇지!] [죽어!] 환호하는 대청 안의 젊은 여자들. 놀라고 안도하는 약왕

콰당탕! 십여 미터를 날아가 처박히는 혈관음(위진천)의 몸뚱이. 청풍은 천근장을 휘두른 자세로 멈춰서고 있고.

혈관음(위진천); (늑... 늑골이 여러 개 부러졌다.) 끄윽! 옆구리를 쥐고 급히 일어나려 애쓰고. 그러다가

[!] 눈 부릅뜨는 혈관음(위진천).

쿠오오! 청풍이 그자에게 걸어오고 있는데 온몸에서 무시무시한 살기를 뿜어내고 두 눈은 백열되어 있다.

혈관음(위진천); (피... 피를 얼려버릴 것같은 살기!) 오싹! 소름이 돋아 가면 속에서 눈을 치뜨는 혈관음(위진천)

청풍의 살벌한 얼굴 크로즈 업.

혈관음(위진천); [지랄....] 팟! 다시 공처럼 튀어 오르고

혈관음(위진천); [두... 두고 보자!] 휘익! 입구 쪽으로 새처럼 날아가며 악을 쓰는 혈관음(위진천) 하지만.

추격하지 않고 멈춰서며 보기만 하는 청풍. 사실 청풍은 지칠 대로 지친 상태고

혈관음(위진천); (철인검을 쓰면 이길 수도 있겠지만...) 쐐액! 이를 갈며 계곡 입구쪽으로 날아가며 뒤쪽을 곁눈질.

혈관음(위진천); (하지만 갈비뼈가 여럿 나간 상태라 오래 싸울 수는 없다.) 떨리는 손으로 움켜쥔 옆구리

혈관음(위진천); (또 철인검을 쓸 경우 내 정체가 들통 날 수도 있다.) (분하비만 다음을 기약해야만 한다.) 쐐액! 천불투가 숨어있는 나무 위를 날아간다. 천불투가 나무 아래 숨어서 올려다보고 있고. 이어

[으아아아!] 악을 쓰며 높은 절벽 사이에 난 길로 날아 들어가는 혈관음(위진천)

 

다시 대청 앞. 청풍이 멈춰 서서 혈관음(위진천)이 사라진 계곡 입구쪽을 보고 있다. 천근장은 내리고 있고

약왕; (추격할 생각을 하지 않는 걸 보니 몸 상태가 정상이 아닌 모양이다.) 청풍에게 다가가고. 청풍은 말없이 계곡 입구쪽을 보고 있고.

약왕; [고맙네 소협.] 청풍의 뒤로 다가가며 포권하고

약왕; [오늘 노부가 너무도 큰 은혜를 입어서 어찌 보답해야 할지 모르겠...] + [!] 말하다가 흠칫! 하고

스륵! 천근장을 잡고 있던 청풍의 손이 풀리며

퍽! 그대로 바닥에 박히는 천근장. 워낙 무거워서 흙에 박힌 것. 이어

비틀! 청풍의 몸이 무너지듯 주저앉으려 하고

약왕; [소협!] 콱! 급히 청풍의 한쪽 팔을 잡아 부축하고

청풍; [괜... 괜잖습니다.] 가부좌를 틀고 앉으며 억지로 웃고. 그때

약왕; [!] 뭔가를 알아차리고 놀라고.

약왕; (이놈...) 놀라면서도 두 손으로 청풍의 한쪽 팔을 잡아서 바닥에 앉게 도와주면서

청풍; [심력의 소모가 심해서 피곤해진 것뿐입니다.] 책상다리 하고 앉아서 심호흡하고. 억지로 웃으며

약왕; (믿어지지 않는구먼.) 청풍의 두 팔을 잡고 있던 손을 놓으면서 놀라고. 청풍을 내려다보면서

<전신의 경맥이 토막토막 끊어져 있어서 도저히 내공을 쓸 수 없는 몸이다.> 가부좌를 틀고 앉아서 눈 감고 호흡을 고르는 청풍의 모습 배경으로 나레이션

약왕; (이런 몸으로 어떻게 혈관음을 쓴 마귀와 대적할 수 있었단 말인가?) 놀라며 청풍을 보고. 그때

천불투; [약왕!] 휘익! 계곡 입구쪽에서 날아오고. 돌아보는 약왕

천불투; [무사하신가?] 휘익! 약왕 근처에 내려서고

약왕; [어서 오시오 교형!] 고개 좀 숙이고

천불투; [미안하이! 노부가 무능해서 직접 도와주지를 못했어.] 마주 포권하며

약왕; [그런 말씀 마시오.] 포권 풀면서

약왕; [교형이 보내주신 저 젊은이 덕분에 우리 천약곡은 멸문지화를 면할 수 있었소.] 청풍을 보며 말하고

천불투; (용케 노부가 보낸 놈이라는 걸 알아차렸군.) + [천우신조로 저 놈을 도중에 만날 수 있었지.] 끄덕이며 역시 청풍을 보고

천불투; [그렇긴 해도 오늘 천약곡이 입은 피해가 너무 컸구먼.] 대청 주변에 널려있는 시체들을 둘러보고. 대청 안에 있던 여자들이 밖으로 나오고 있다. 젊은 여자들이 먼저 나와 주변의 시체들로 달려가고 있고. 그 뒤로 화성을 안은 조보영과 조보영을 부축하는 편씨, 화봉이 따라 나오고 있다. 나이 든 여자들이 그 뒤를 따르고

[상공!] [오라버니...] [아버지!] 여자들 중 몇 명이 주변에 널려있는 시체들로 달려가면서 울부짖는다. 이어

[흐윽!] [안돼요 상공! 안돼요.] [아버지!] 시체를 확인하고 주저앉거나 우는 여자들

약왕; [이미 벌어진 일이니 어쩌겠소?] 을 그걸 보며 한숨 쉬고.

약왕; [그나마 젊은 아이들 대부분은 약초를 채집하러 출타중이라 화를 면한 것으로 위안을 삼아야겠소.] 허탈하게 웃고

 

#147>

<-천주산 남쪽 산록> 험한 천주산의 봉우리들이 보이는 길가 주점. 길은 천주산 쪽으로 통하고 있고. 사람들과 우마차들이 제법 많이 오간다. 오가던 사람들이 주점에도 제법 많이 드나든다. 마당에는 마차도 여러 대 서있고. 마차를 끄는 말들은 앞에 놓인 여물통에 주둥이를 넣고 있고. 청년 두 명이 주점 입구 길가에 서서 누군가를 기다린다. 청년들의 복장은 무림맹 무사들 복장이다. 무림맹 무사들이다.

무사1; [오신다.] 산 반대쪽 길을 보며 긴장하고.

주점 쪽으로 오는 사람들에 끼어서 걸어오는 석헌중.

<대사형이 도착하셨다.> <사람들을 놀라게 하지 않으시려고 경신술을 펼치지 않고 걸어서 오시는군.> 의관 정제하며 석헌중을 맞을 준비하는 무사들. 전음을 나누면서.

그 사이에 주점 입구에 도착하는 석헌중

무사들; [대사형!] [어서 오십시오.] 포권하고. 오가던 사람들 힐끔거리고

석헌중; [수고한다.] [추적한 성과가 있었다고?] 끄덕이며 멈춰서고

무사들; [예!] [다행히 그자... 금강살귀의 행적을 발견했습니다.]

석헌중; [천주산으로 들어갔느냐?] 산쪽을 힐끔 보고

무사들; [반 시진(한 시간)쯤 전에 목격되었습니다.] [안으로 들어가셔서 소제들의 보고를 받으시지요.] 주점으로 들어갈 걸 권하지만

석헌중; [그럴 시간 없다.] [놈이 어디로 갔는지나 말해라.] 고개 젓고

무사들; [놈은 천주산을 관통하는 관도를 타고 가다가 이십 리쯤에서 북서 방향으로 난 산길을 탔다고 합니다.] [현재 다른 형제들이 적당한 거리를 두고 놈을 추적중입니다.]

석헌중; [놈의 목적지가 어디인 것 같으냐?]

무사들; [지금까지와 마찬가지로 금강살귀의 행적은 종잡을 수가 없습니다.] [수시로 행로를 바꾸는 것으로 보아 본맹의 추적을 알아차린 게 아닌가 싶습니다.]

석헌중; [금강살귀는 남이 추적하는 걸 두려워할 놈이 아니다.] 고개 젓고

석헌중; [놈은 아마 누군가를 추적하고 있는 중일 것이다.]

무사1; [누군가를 추적하는 중이라면 혹시 혈관...] + [!] 말하다가 급히 입을 다물고.

석헌중이 고개를 젓고 있다

무사1; [죄... 죄송합니다.] 주변 사람들 눈치 보며 고개 숙이고. 무사2도 주변을 살피고

석헌중; [금강살귀가 간 쪽에 특기할만한 장소가 있느냐?]

무사2; [천주산에는 크고 작은 문파와 산채가 이십여 개 산재하고 있는데...] 생각하다가

무사2; [소제가 알기로 금강살귀가 간 방향에 천약곡이 있을 것입니다.]

석헌중; [천약곡...] 눈 번뜩이고.

석헌중; [나는 천약곡 쪽으로 가보겠다. 연락할 일이 있으면 그쪽으로 와라.] 돌아서고

무사2; [사부님께서 절대 금강살귀와 격돌하지 말라는 분부를 내리셨습니다만...] 따라가며 눈치 보고

석헌중; [알고 있다.] 말하며 걸어가고

석헌중; (하지만 사매가 능멸을 당했는데 대사형이 된 입장에서 묵과할 수는 없는 일...) 강렬한 표정

석헌중; (곧 나 석헌중을 보게 될 것이다 금강살귀!) 얼굴 크로즈 업

 

#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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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4>

다시 대청 내부. 책상다리를 한 채 눈 부릅뜨고 앉아있는 약왕. 그 앞에 널브러져 있는 목이 부러진 소녀의 시체. 그 시체 너머에는 화봉과 조보영이 여전히 고통에 몸부림치고 있고. 두 여자는 모두 소녀의 시체를 보고 있고

[초선... 초선이가 죽었어!] [흐윽!] [초선아!] 구석에 모여 있는 여자들이 소녀의 시체를 보며 울고. 백발노파 편씨는 여전히 사내아이의 귀를 두 손으로 막은 채 이를 악물고 있고

혈관음(위진천); [약왕 화무!] 의자에 거만하게 앉아서 말하고

혈관음(위진천); [늙은이의 의술이 제 아무리 빼어나고 약을 쓰는 재주가 신묘하다 해도 이미 죽은 인간을 되살리지는 못할 것이다.] 음산하게 웃고

부들부들 떨며 분노하는 약왕

혈관음(위진천); [따지고 보면 그 계집은 늙은이가 죽인 셈이다.] [일찌감치 천약신정을 내놓았으면 그 년을 죽일 이유도 없었으니...] 거만하게 앉아서 웃고

약왕; [네놈은... 인간 탈을 쓴 마귀로구나.] 이를 부득 갈며 노려보고

혈관음(위진천); [새삼스럽게 무슨 악담을...] 흐흐흐 가면 속에서 웃고

혈관음(위진천); [사실 반반하게 생긴 그 종년을 죽인 건 본보기였다.] 소녀의 시체를 보며 말하고

혈관음(위진천); [본공자의 진짜 표적은...] 슥! 말하며 구석에 모여 있는 천약곡 식솔들을 돌아보고. 그러자

[흑!] [흐윽!] 여자들이 기겁하며 한 여자 뒤로 숨으려 한다. 그 여자는 물론 화무의 아내인 편씨다. 편씨는 당황하지만 막지는 않고. 반면

조보영; (아... 안돼!) 고통에 떨던 와중에도 그걸 보며 사색이 되고

약왕; (저것들이 겁에 질리자 본능적으로 마누라에게 의지하려 드는구나.) 탄식할 때

혈관음(위진천); [역시 생각했던 대로야!] 슥! 손을 들어 백발노파 편씨를 겨누고.

혈관음(위진천); [할망구가 천약곡의 안주인이었어!] 징! 원형의 파문 같은 것이 혈관음(위진천)의 손바닥에서 일어나 편씨에게 날아가고. 이어

펑! 그 원형의 파문은 편씨가 안고 있던 사내아이의 몸을 뒤로 홱 잡아당긴다.

편씨; [악!] 비명 지르며 아이를 잡으려 하지만 아이의 몸은 그대로 혈관음(위진천)에게 날아간다. [안돼!] [흐윽!] 편씨 주변 여자들도 비명 지르고

혈관음(위진천); [이 애새끼가 늙은이의 손자였고...] 콱! 날아온 아이의 목을 움켜잡는 혈관음(위진천)의 손아귀

편씨; [성... 성(星)아!] 울부짖으며 혈관음(위진천)에게 무릎걸음으로 기어오려 하고. 배경으로 나레이션. <-약왕 화무의 처 편(扁)씨>

혈관음(위진천); [잘 봐둬라 늙은이!] 목을 잡은 아이를 쳐들며 약왕에게 웃고

혈관음(위진천); [끝내 천약신정을 내놓지 않으면 금쪽같은 손자의 목이 부러지는 걸 보게 될 것이다.] 우둑! 아이의 목을 쥔 손에 힘을 주고

아이; [끄윽!] 우둑! 목이 혈관음(위진천)의 손아귀에 조여지자 눈 치뜨며 기절하려는 아이. 배경으로 나레이션. <-약왕 화무의 손자 화성(華星)>

약왕; [...] 혈관음(위진천)을 노려보지만 말은 하지 않고. 대신

편씨; [제발... 제발 그 아이를 해치지 말아요.] 무릎걸음으로 기어오며 혈관음(위진천)에게 애원하고. 주변 여자들은 겁에 질리고

조보영; [성... 성아!] 고통에 몸부림치면서도 아이를 보고

혈관음(위진천); [늙은이의 외아들 화룡(華龍)이 몇 년 전 실종되어 생사가 불명인 걸 알고 있다.] 목을 움켜쥔 아이를 약왕에게 들어 보이며

혈관음; [결국 이놈이 천약곡 화씨일족을 이어갈 유일한 후계자인 셈인데...]

혈관음(위진천); [이제 결정할 때가 되었다!] [대를 이을 유일한 핏줄인 이놈을 살릴 것인지 천약신정을 지킬 것인지를...] 우둑! 아이의 목을 잡고 쳐든 손아귀에 힘을 주고

눈을 까뒤집고 축 늘어지는 아이.

편씨; [아가야!] 비명

조보영; [안.... 안돼!] + 화봉; [그... 그러지 마라!] 비명 지르고. 다른 여자들도 사색이 되고

혈관음(위진천); [본공자는 늙은이가 어떤 결정을 내려도 존중할 생각이다.] 흐흐흐! 웃고. 그러자

편씨; [줘버려요 영감!] 무릎걸음으로 기어오던 자세로 약왕을 돌아보며 울부짖고

편씨; [천약신정이야 없어도 큰 문제없잖아요.] [하지만 성아가 죽으면 우리 천약곡은 대가 끊어진다구요.] 울부짖고. 그러자

약왕; [아이를... 해치지 마라.] 슥! 비틀거리며 일어나고

혈관음(위진천); (다행히 협박이 통했군.) + [드디어 결정을 한 것인가?] 슥! 안도하며 아이의 목을 쥐고 있는 손아귀에서 힘을 빼고

약왕; [천약신정을 줄 테니 갖고 떠나라.] 완전히 일어서고

혈관음(위진천); [흐흐흐 잘 생각했다.] [천약신정이 제 아무리 귀해도 하나뿐인 손자 목숨에 비할 바는 못 되겠지.] 휙! 말하며 아이를 노파에게 던지고

노파; [아가야!] 턱! 급히 두 팔을 내밀어 아이를 받고. 아이는 기절했고

노파; [할미가 미안하구나. 지켜주지 못해서 미안해.] 기절한 아이를 끌어안고 울고. 주변의 여자들도 울고

혈관음(위진천); [미리 경고하는데... 딴 생각은 하지 않는 게 좋을 것이다. 늙은이의 손자는 언제든지 죽일 수 있으니...] 그걸 보며 약왕에게 말하고

약왕; [천약신정을 원한다면 저 아이들도 그만 괴롭혀라.] 고통에 몸부림치고 있는 딸과 며느리를 보고

혈관음(위진천); [그렇게 하지.] 팅! 팅! 손가락을 두 번 튕기고. 그러자 손가락 끝에서 섬광이 두 가닥 튀어나가고

[악!] [흑!] 퍽! 퍽! 그 섬광에 맞으며 퍼덕이는 두 여자. 이어

화봉; [허억!] 털썩! 비틀리던 몸이 풀리며 널브러지고

편칠봉; [성아야!] 몸이 풀리며 편씨가 안고 있는 아이쪽으로 기어가고. 이하 편칠봉은 편씨에게서 아이를 건네받아 안고 운다.

약왕; (지풍을 날려서 분근착골을 간단히 풀어버리기도 하고...) 며느리와 딸을 보며 혈관음(위진천)이 앉아있는 쪽으로 가고

약왕; (심성은 극악무도한 놈이지만 무공은 절정의 경지에 이르렀다.) 혈관음(위진천)을 노려보며 다가가고

혈관음(위진천); [이쪽으로 온다는 건 혹시 천약신정이...] 눈 번뜩일 때

약왕; [저곳에 숨겨져 있다.] 혈관음(위진천)의 옆을 지나며 무뚝뚝하게 말하고. 혈관음(위진천)도 돌아보고.

약왕은 혈관음(위진천)의 뒤쪽 매끈한 돌 벽으로 다가간다. <製藥救世>라는 글이 세로로 새겨진 벽이다.

혈관음(위진천); [제약구세(製藥救世)!] [약을 지어 세상을 구한다!] 의자에서 일어나며 흥분하고. 돌아보면서

그 사이에 약왕은 벽 앞에 이르러 멈춰서고

혈관음(위진천); [그 글자에 비밀이 숨겨져 있었구나.] 흥분할 때

슥! 슥! 손가락으로 <救>자의 획을 따라 움직이는 약왕. 그러자

덜컹! 글자 옆의 돌벽 일부가 앞으로 빠져나온다. 작은 서랍 형태로.

혈관음(위진천); [오! 절묘한 기관장치야!] 짝짝 박수치고

그 사이 빠져나오는 게 멈추는 서랍. 벽에서 30센티 정도로 빠져나왔다. 그 서랍 안에는 약병이 하나 들어있다. 두터운 솜에 얹혀진 상태인데 한 뼘 정도 되는 유리병이다. 유리병에는 절반 넘게 검은 액체가 들려있고

슥! 두 손으로 유리병을 조심스럽게 꺼내는 약왕.

혈관음(위진천); [그 유리병에 든 것이...] 흥분하며 다가오고

약왕; [우리 천약곡 제약기술의 정수인 천약신정이다.] 두 손으로 유리병을 내민다.

혈관음(위진천); [흐흐흐 진품인 것 같군. 손자 목숨이 걸렸는데 허튼 수작을 하진 않을 테니...] 흥분하며 두 손을 마주 내밀어 유리병을 받으려 한다. 바로 그때

쩡! 갑자기 혈관음이 진동하고.

혈관음(위진천); (혈관음이 경고를...) 놀라는 혈관음(위진천). 그러다가

[!] 눈 부릅뜨는 혈관음(위진천).

혈관음(위진천)이 잡으려던 유리병. 그 유리병에 비치는 혈관음(위진천) 자신의 모습. 헌데 혈관음(위진천)의 뒤로 유령같은 사람 형상이 나타난다. 그 형상은 천근장을 쳐들어 혈관음(위진천)의 정수리를 내리치려는 자세의 청풍이다

약왕; [!] 휙! 내밀었던 유리병을 급히 끌어들이며 눈 부릅뜨고. 혈관음(위진천)과 마주 보고 있어서 청풍이 나타나는 걸 발견했다.

혈관음(위진천); (암습!) 기겁하며 돌아보려 하고.

쩍! 허공에 유령같이 나타나 혈관음(위진천)의 머리통을 천근장으로 내리치는 청풍.

혈관음(위진천); (피하긴 늦었다. 그렇다면...) 홱! 고개를 뒤로 젖혀서 얼굴에 쓴 혈관음이 천근장에 맞게 하려는 혈관음(위진천). 직후

청풍; (죽였다!) 꽝! 천근장으로 혈관음을 내려치며 눈 치뜨고.

[아!] [흑!] [!] 약왕을 포함하여 대청 안의 모든 사람들 경악. 하지만 그 직후

꽝! 혈관음을 내리친 천근장이 강한 반탄력에 도로 퉁겨져 팔이 번쩍 쳐들리는 청풍.

청풍; [헉!] 펑! 엄청난 반발력에 뒤로 홱 날아가며 경악. 그 앞에서 얼굴에 쓴 혈관음이 천근장에 맞아 등부터 바닥에 확 처박히려는 혈관음(위진천)이 보인다. 머리부터 바닥에 처박히고 다리가 쳐들리려는 모습.

청풍; (천근장의 강력한 파괴력으로도 혈관음을 깨트리지 못했다.) 휘릭! 비틀거리며 바닥에 내려서고

쾅! 머리부터 바닥에 세차게 처박히는 혈관음(위진천). 바닥에 깔린 돌판들이 혈관음(위진천)의 뒤통수에 맞아 박살나면서 바닥에 방사상의 균열이 생긴다.

청풍; (혈관음에 실려 있는 마력이 주인을 보호했을 것이다.) 팟! 다시 용수철처럼 앞으로 뛰어오르고

방사상으로 박살난 바닥에 널브러져 있는 혈관음(위진천)의 모습 크로즈 업

쩍! 높이 들었던 발로 혈관음(위진천)의 머리를 강력하게 밟는 청풍.

[죽여요!] [죽어라 마귀!] 보고 있던 여자들 악을 쓰고

[!] 혈관음에 난 구멍으로 드러나는 눈을 부릅뜨는 혈관음(위진천). 그자의 얼굴로 벼락같이 떨어지는 청풍의 발

쾅! 굴진자세로 내려서며 한 발로 바닥을 박살내는 청풍. 하지만 혈관음(위진천)은 팽이처럼 옆으로 돌아서 피하고 있고

청풍; (놓쳤다.) 드드드! 진동하는 건물 배경으로 옆을 돌아보는 청풍. 한 발로는 바닥을 강하게 밟아서 부순 상태

휘릭! 5미터쯤 옆에 내려서는 혈관음(위진천). 전혀 충격을 받지 않은 모습이고

[아!] [안돼!] [흐윽!] [피... 피했어!] 보고 있던 천약곡 여자들 아쉬워한다. 이하 주로 젊은 여자들이 반응을 보인다. 조보영은 아들을 안고 있고. 화봉도 다가와 편씨와 함께 앉아 청풍을 보고 있다. 다만 화봉과 조보영은 고문 당한 후유증으로 지키고 고통스러워 한다

약왕; [...] 유리병을 든 채 청풍을 유심히 보고 있고

혈관음(위진천); [아닌 밤중에 홍두깨라더니...] [이거 참 생각지도 못한 전개로구만.] 옷을 털며 웃고. 여유가 있다.

콰득! 청풍은 바닥에 박혔던 발을 뽑으며 다시 싸울 준비를 하고

혈관음(위진천); [늙은이와 아는 사이인가?] 약왕을 힐끔 보며 묻고

약왕; [오늘 초면이다.] 고개 젓고

혈관음(위진천); [그런데 느닷없이 나타나 본공자를 공격했다?] 갸웃하다가

혈관음(위진천); [옳거니!] [네놈도 천약신정을 노리고 천약곡에 숨어들었겠구나.] 탁! 오른쪽 주먹으로 왼손 손바닥 치며 끄덕. 하지만

청풍; [내가 원하는 건 네놈이 얼굴에 쓰고 있는 그 가면이다.] 천근정을 들고 혈관음(위진천)에게 다가가고

혈관음(위진천); [어라!] 놀라고

혈관음(위진천); [너 이게 뭔지 안다는 거냐?] 얼굴에 쓰고 있는 혈관음을 만지며

청풍; [그렇다!] 부악! 단번에 육박해서 천근장으로 혈관음(위진천)의 어깨를 비스듬히 내리치는 청풍

혈관음(위진천); (이 놈!) 경악하며 눈 부릅. 피하려 한다

혈관음(위진천); (몸놀림이 믿기 힘들 정도로 빠르다!) 스팟! 몸을 옆으로 홱 돌려서 어깨를 네내리친 천근장을 피하고. 하지만

청풍; (혈관음을 쓰고 있는 얼굴 이외의 부위를 노려야한다.) 쩍! 몸을 돌려 피하는 혈관음(위진천)을 따라붙으며 내리치던 천근장을 옆으로 길게 후려치고

콰직! 완전히 피하지 못한 혈관음(위진천)의 옆구리에 천근장 끝이 스치고

빠각! 혈관음(위진천)의 갈비뼈가 몇 개 부러지는 모습을 엑스레이 사진으로 보여주고

혈관음(위진천); [큭!] 휘익! 옆구리를 숙이며 옆으로 홱 날아간다

청풍; (역시 혈관음을 쓰고 있는 얼굴 외의 부위에는 공격이 통한다.) 쐐액! 다시 천근장을 휘두르려 하며 혈관음(위진천)에게 쇄도. 혈관음(위진천)은 몸을 세우며 비틀거린다. 한손으로 옆구리를 잡고 있고.

청풍; (몸뚱이의 어느 부위에든 제대로 가격하기만 하면 된다.) 쩍! 그런 혈관음(위진천)에게 쇄도하며 천근장을 내리치려는 청풍. 하지만 그 직후

쾅! 청풍의 가슴에 강력한 충격이 가해진다. 눈 치뜨는 청풍

한손으로 옆구리를 누른 채 한손은 내밀어 장풍을 날린 자세의 혈관음(위진천)

콰드드! 가슴에서 연기가 확 나며 뒤로 밀려나는 청풍. 가슴 부분의 옷이 터졌다. 옷이 터져서 목에 걸고 있는 목걸이가 드러나고. 밀려나는 두 발은 돌판이 깔린 대청 바닥을 박살내고

청풍; (갈비뼈가 부러졌을 텐데도 이런 반응을 보이다니...) 콱! 겨우 버티고 서고

청풍; (아마도 혈관음을 쓰고 있어서 가능했을 것이다.) 심호흡하고.

혈관음(위진천); [죽일 놈! 감히 본공자의 몸에 손상을 입혀?] 가면 속에서 눈빛이 흉포하게 번득이고

청풍; (나는 내공을 쓸 수 없으니 접근전을 펼칠 수밖에 없다.) 파앗! 다시 앞으로 쇄도하고. 몸을 좀 숙이는 자세로. 엄청난 속도임을 보여주고

혈관음(위진천); [네놈의 재롱을 봐주는 건 이미 끝났다.] 징! 쇄도하는 청풍을 향해 내미는 오른손 손바닥이 진동하고.

청풍은 왼팔로 얼굴을 가리고 천근장과 오른팔로는 가슴을 보호하며 앞으로 쇄도한다. 복싱의 인파이터처럼

혈관음(위진천); [뒈져라!] 바웅! 내민 손에서 원형의 파문이 일어나 앞으로 터지고

쾅! 청풍의 양팔을 강타하는 강력한 충격파.

[아!] [흑!] 여자들 비명.

멈칫! 충격 받고 멈칫하는 청풍. 하지만

팟! 다시 용수철이 튕겨지듯 쇄도하는 청풍

혈관음(위진천); (버텼다?) 그걸 보며 경악

혈관음(위진천); (혈관음 덕분에 내공이 배 가까이 증진된 내 장력은 무쇠라도 으스러트릴 수 있거늘...) 경악하며 뒤로 물러서고. 여전히 손을 앞으로 내민 채

약왕; [허어!] 무언가 알아차리고 놀라고

[그렇지!] [죽여요!] 여자들 환호.

혈관음(위진천); [네놈, 금강불괴인 거냐?] 펑! 펑! 이제는 양손으로 번갈아 강력한 장풍을 쏟아내며 물러서고

쾅! 쾅! 연달아 청풍의 몸을 때리는 강력한 충격파. 얼굴과 몸을 가린 양팔과 천근장을 친다. 하지만

청풍; (가슴이 뭉개지고 내장이 끊어지는 것 같다.) 펑! 펑! 충격 받고 입과 코로 피를 흘리면서도 앞으로 쇄도하는 청풍. 이를 악문 채

청풍; (하지만 견뎌내야만 한다. 천근장이 닿는 거리까지 접근해야하니...) 팔뚝으로 가린 얼굴의 눈 부위가 번뜩이고.

펑! 펑! 그 앞에서 양손으로 번갈아 장풍을 쏘며 물러서는 혈관음(위진천)의 모습이 보인다. 혈관음(위진천);이제 멀지 않았고

청풍; (지금이다!) 쩍! 가슴을 가렸던 오른팔을 높이 쳐들어서 오른손에 든 천근장으로 혈관음(위진천)을 때리려 하고. 직후

혈관음(위진천); [기다렸다!] 쩡! 혈관음(위진천)의 오른손에서 손바닥 형상의 빛이 터져 나온다. 손바닥 형상은 핏빛을 띠고 있다.

[!] 꽝! 눈 부릅뜨는 청풍. 가슴에서 강력한 폭발이 일어난다. 공격하려고 오른손을 쳐든 상태라 가슴을 그대로 직격 당했다.

 

#145>

천약곡 입구. 절벽 사이의 좁은 통로로 조심스럽게 들어서는 천불투.

천약곡 내부에 널려있는 시체들을 보며 조심스럽게 돌집들 쪽으로 가고. 그러면서

천불투; (그놈...) 청풍을 떠올리고

천불투; (십팔 년 전 날 간단히 제압했던 살천혈신(殺天血神)에 못지않은 실력을 지닌 것으로 보였는데...) #3>에서 타노의 손가락들이 자신의 가슴에 박혀있던 장면 떠올리고

천불투; (과연 약왕과 그의 식솔들을 구해주었을지 모르겠다.) 주변에 널려있는 시체들을 보며 언덕 위의 돌집들을 향해 가고. 바로 그때

펑! 돌집들 중 가장 큰 돌집에서 굉음이 터지고

[!] 놀라 보는 천불투

펑! 돌집의 문을 통해 튕겨져 나오는 청풍의 모습이 작게 보인다. 등부터 튀어나온다.

천불투; (이런...) 슥! 급히 근처 나무 뒤에 숨고

퍼억! 등부터 돌집 밖의 마당에 떨어지는 청풍.

천불투; (역시 무리였던 것인가?) 나무 뒤에 숨어서 돌집 쪽을 보며 찡그리고

 

#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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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1>

천약곡 입구.

그곳으로 달려오는 청풍. 나는 게 아니라 달려오는 것임을 주의. 달리기지만 아주 빠르다. 한번에 5미터 이상씩 도약한다.

천약곡 입구의 한쪽 절벽에 새겨진 <千藥谷>이란 글씨

청풍; (천약곡(千藥谷)...) 고개를 돌려서 그 글을 올려다보며 절벽 사이의 좁은 길로 달려 들어간다.

청풍; (독천존 서노야로부터 수도 없이 들어본 문파다.) 다시 앞을 보며 절벽 사이의 길로 달려 들어가면서 독천존을 떠올리고

<천약곡은 노부의 집안인 독성부(毒聖府)와는 상극이며 천적인 문파다.> 독천존이 말하던 장면 떠올리는 청풍. 장소는 피진곡 끝의 동굴이다.

이하 회상

 

독천존; [화타(華陀)의 후손을 자처하는 천약곡 화()씨 일족은 침술과 제약(製藥)으로 유명하다.] 피진곡 끝쪽의 동굴 안에 탁자를 사이에 두고 청풍과 마주 앉아서 말하는 독천존

독천존; [천약곡은 환자의 목숨만 붙어있다면 어떤 병이든 치료할 수 있고 어떤 극독이라도 해독할 수 있다고 장담한다.] 독천존의 말을 듣는 청풍.

독천존; [그 때문에 독문에 속한 문파와 가문들과는 견원지간이다.]

독천존; [우리 독성부와도 사이가 좋다고는 할 수 없지만 서로를 존중하는 편이다.] [그러니 나중에 천약곡 화씨일족을 만나면 예의로 대하도록 해라.] 독천존의 얼굴 크로즈 업

회상 끝

 

청풍; (천주산에 천약곡이 있다는 사실을 깜빡했다.) (헌데...) 좁은 절벽 사이의 협로를 달려들어가며 생각하고. 그러다가

청풍; (피비린내...) 코를 벌름거리고

청풍; (계곡 안쪽에서 약초 냄새와 함께 역한 피비린내가 흘러나오고 있다.) 코로 흘러들어오는 냄새의 가닥들

청풍; (세상 누구도 감히 원수 질 엄두를 못 낸다는 게 천약곡이다.) (나중에 자신이나 주변 사람이 중병에 걸렸을 때 천약곡에 신세를 져야하기 때문이다.)

청풍; (헌데 어떤 간 큰 자가 천약곡에서 피를 보고 있는 것일까?) 생각할 때

앞이 밝아진다. 절벽 사이의 좁은 통로가 끝나고 앞이 확 넓어지는 것. 헌데

[!] 파팟! 절벽 사이의 통로를 뛰쳐나오던 청풍의 눈이 부릅

! 청풍이 들어선 천약곡 내부의 모습. 남녀노소 수십 명이 무릉도원 같은 천약곡 내부 여기저기에 죽어있다. 통로에서 계곡 끝까지는 대략 1킬로미터 정도. 개울에 걸려있는 다리도 있고. 다리 건너부터는 비스듬히 오르막길이다. 그 오르막길 끝에 여러 채의 돌집들이 있고. 시체들은 길을 중심으로 널려있는데 대부분 심마니나 농부 차림의 사내들이다. 다만 시체는 사내들만이 아니라 아녀자들과 아이들도 여럿 죽어있다.

청풍; (혹시나 했는데.... 천약곡에서 살겁이 벌어졌다!) 오르막길 쪽으로 달려가며 주변의 시체들을 둘러본다. 분노하면서.

오르막길 주변에 널려있는 여자와 아이들의 시체

청풍; (여자와 어린 아이들까지 살해하다니...) 오르막길을 달려가며 주변의 여자와 아아들 시체를 보며 분노하고.

청풍; (도저히 용서가 안되는 말종이 천약곡에 쳐들어왔구나.) 생각할 때

[아아악!] 앞쪽에서 비명이 들리고

달려가며 앞을 올려다보고

[아아악!] 1킬로쯤 저편의 언덕에 서있는 돌집들 쪽에서 비명이 터진다

청풍; (아직 생존자가 있다.) 파팟! 오르막길을 따라 돌집들 쪽으로 달려가고

청풍; (누군가 고문을 당하고 있는 모양인데...)

<어쩐지 배가장의 상황과 비슷한 것 같다.> 언덕 위의 돌집들을 향해 달려가는 청풍

 

#142>

천약곡 끝의 돌집들. 돌집들 주변에도 수십 명의 남녀가 죽어있고. 다만 시체는 대부분 남자들이다. 여자와 사내아이들도 몇 명 끼어있는 정도.

[끄아악!] [아악!] 그 중 가장 큰 돌집에서 터지는 비명소리.

 

가장 큰 돌집 내부. 상당히 넓고 천장도 높아서 대청 분위기를 풍긴다. 대청으로 표기. 이하는 그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고문 장면.

[끄아악!] [끄윽!] 대청 중앙에는 두 명의 여자가 간질 환자처럼 몸을 비틀며 비명을 지르고 있다. 뼈와 근육이 제멋대로 뒤틀리고 있는 모습. 고문당하고 있는 두 여자는 모습이 대조적이다. 한명은 여자 보디빌더같은 체격이고 다른 여자는 평범한 몸매의 미녀다.

[끄아악!] 사내같이 비명 지르는 보디 빌더같은 여자. 엄청난 글래머. 나이는 30대 초반 정도. 여자면서도 심마니같은 허름한 복장을 하고 있다. 천약곡 곡주의 딸인 화봉이다. 캐릭터는 063. 다만 063보다 더 덩치가 크게 묘사하고 옷은 허름하게 입은 것으로. 키가 사내만하다. 우둑! 우두둑! 온몸이 마구 뒤틀리며 비명. 뼈가 갈라지는 소리. 입과 코로는 피가 줄줄 흘러나오고 있고. 고통으로 옷을 마구 찢어 거대한 젖가슴의 일부가 드러나 있다.

[아아악!] 역시 비명 지르며 몸을 비트는 조신한 인상의 여자. 나이는 20대 중반쯤인데 상당한 미모와 글래머. 천약곡 곡주의 며느리로 이름은 조보영이다. 남편은 천약곡 소곡주인 화룡. 조보영의 캐릭터는 072

대청 문을 등지고 책상다리 하고 앉아있는 노인. 눈을 감고 있다. 전형적인 심마니 분위기의 노인인데 아랫배가 피로 물들어 있다. 이 노인이 천약곡 곡주인 약왕 화무다. 의술과 약의 제조에는 천하제일이지만 무공은 평범하다. 캐릭터는 193. <무쌍일지>에 나온 여산초부 캐릭터와 동일하다. 이하 약왕으로 표기

대청 한쪽 구석에는 삼십여 명의 여자와 아이들이 모여앉아 두려움에 떨고 있다. 아이들이 십여 명이고 나머지 이십여 명은 여자들이다. 천약곡 식솔들인데 남자는 없다. 남자들은 여자와 아이들을 지키다가 모두 죽임을 당한 상태다. 여자들은 대부분 젊은 여자들이고 중년 이상의 나이 든 여자들은 대 여섯 명뿐이다. 아이들은 나이 든 여자들이 한두 명씩 끌어안고 있다. 젊은 여자들은 나이든 여자들 뒤에 숨어서 두려움에 떨고 있다.

나이 든 여자들 중에는 머리가 완전히 백발인 노파도 한명 끼어있다. 백발노파도 다른 나이 든 여자들처럼 아이를 한명 끌어안고 있다. 5-6세쯤 된 사내아이인데 백발노파는 그 아이를 마주 보는 자세로 안고 있다. 또 고문당하는 화봉과 조보영이 지르는 비명을 듣지 말라고 두 손으로 사내아이의 귀를 막고 있다. 사내아이는 노파의 품에 얼굴 묻고 노파를 끌어안는 자세. 노파는 약왕의 아내 편씨다. 편씨가 귀를 막아주고 있는 사내아이는 약왕과 편씨의 손자, 즉 조보영과 화룡의 아들인 화성이다. 화룡은 현재 실종된 상태다.

**화룡은 어떤 이유로 신가람에게 잡혀있다.**

[끄아악!] [아악!] 우둑! 우두둑! 온몸이 마구 비틀리며 고통에 찬 비명을 지르고 있는 화봉과 조보영

약왕; [...] 눈을 감은 채 고통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고

[이런 이런... 본좌가 늙은이를 너무 얕본 것 같군.] 그런 약왕의 모습 배경으로 들리는 음산한 음성

혈관음(위진천); [늙은이가 딸과 며느리의 목숨 따위는 아랑곳하지 않을 정도로 독할 줄은 몰랐다.] 입구가 보이는 대청 거의 끝 쪽에 놓인 커다란 의자에 앉아있는 사내. 옥으로 만들어진 가면을 쓰고 있다. 바로 혈관음을 쓴 위진천이다. 이하 혈관음(위진천)으로 표기. 철인검은 전체를 천으로 감싸서 허리에 꽂고 있다. 정체를 숨기기 위해 혈관음을 쓰고 있을 때는 철인검을 천으로 감아서 숨긴다. 사용하지도 않고.

혈관음(위진천)의 무릎에는 예쁘장한 소녀가 앉혀져있다. 16-7세 가량인 소녀인데 혈관음(위진천)이 농락하고 있는 중이다. 혈관음(위진천)은 소녀의 몸을 주물러대고 있는데 소녀는 겁에 질려 비명도 지르지 못하고 있다. 소녀는 천약곡의 하녀 중 한명으로 곧 죽는다.

혈관음(위진천)이 앉아있는 의자 뒤쪽의 3-4미터쯤의 벽에는 <製藥救世>라는 글이 세로로 새겨져 있다. 벽 전체가 매끈하게 다듬은 돌을 붙여서 만들어졌는데 글씨는 그 돌에 깊이 새겨져 있다.

약왕; [...] 분노하지만 눈을 감은 채 대꾸하지 않고 있고

혈관음(위진천); [그래도 마지막으로 한 번 더 확인해보아야겠지?] 겁에 질린 소녀의 몸을 주무르며 눈 희번덕이고

혈관음(위진천); [천약곡 곡주 약왕(藥王) 화무(華無)!] [천약신정(千藥神精)을 지키기 위해 며느리와 딸을 죽게 할 생각이냐?] 가면에서 내비치는 눈빛이 살벌해지고

약왕; [...] 여전히 대답이 없고. 배경으로 나레이션. <-천약곡 곡주 약왕 화무>

혈관음(위진천); [물론 천약신정은 대단한 보물이긴 하지.] [당신네 천약곡이 수백 년에 걸쳐 만들어온 모든 영약들의 정수이니...] 눈 번뜩

혈관음(위진천); [심지어 그걸 복용할 경우 무한대의 내공과 불로장생도 가능하다는 소문까지 떠돌더군.]

약왕; [...] 역시 대답하지 않고

혈관음(위진천); [하지만 제 아무리 귀한 보물이라 해도 사람 목숨보다 가치가 있을까?] 가면 속에서 눈을 번득이고

혈관음(위진천); [당신의 딸과 며느리는 본공자가 펼친 분근착골(分筋搾骨)에 당해서 근육이 뼈에서 분리되고 뼈는 뒤틀려 골수가 삐져나올 지경이 되었다.] 비명 지르며 몸부림치는 화봉과 조보영을 힐끔 보며

<둘 다 몸에 좋은 약을 장복해서 근골이 튼튼한 덕분에 아직까지는 버티고 있지만...> 고통에 몸부림치는 두 여자 배경으로 혈관음(위진천)의 말

혈관음(위진천); [의술로 천하제일을 다투는 실력자인 당신이라면 잘 알 것이다.] [이제 곧 저 두 계집이 근육은 뼈와 분리되고 뼈는 산산 조각 나서 죽게 될 것이라는 사실을...] 다시 약왕을 보면서 눈을 번득이고

약왕; [...] ! 우둑! 무릎에 얹혀진 약왕의 두 주먹이 움켜쥐어지고.

혈관음(위진천); [더 늦기 전에 천약신정을 내놓고 딸과 며느리의 목숨을 구하라 권하겠다.] 흐흐흐 가면 속에서 음산하게 웃고

약왕; [좋다.] 한숨 쉬며 눈을 뜨고. 이하 눈을 뜬 상태가 됨

약왕; [노부가 졌...] 치념한 표정으로 말하려는데 + 화봉; [... 안돼요 아버지!] 고통에 떠는 와중에 악을 쓰며 약왕의 말을 막고

혈관음(위진천); (저 미련하게 덩치만 큰 년이...) 화봉을 노려보고

약왕은 찡그리며 입을 다물고

화봉; [... 저희 때문에 세상에 크나큰 화를 남기시면 안돼요!] 고통으로 이지러진 얼굴. 얼굴이 땀으로 물든 채 악을 쓰고. 배경으로 나레이션. <-약왕 화무의 딸 화봉(華鳳)>

화봉; [... 저 마귀가 천약신정을 복용하여 천하무적이 되면... 세상은 지옥으로 변할 거예요.] [절대... 그러니 절대 천약신정을 저자에게 주면 안돼요 아버지!] 고통에 떨면서 이를 갈고. 혈관음(위진천)을 노려보며.

약왕; (봉아!) 그런 딸을 보며 갈등, 그때

조보영; [언니... 언니 말씀이 맞아요.] 역시 고통에 떨며 약왕에게 말하고. 배경으로 나레이션. <-약왕 화무의 며느리 조보영(趙寶英)>

조보영을 보는 약왕

조보영; [저희들은 죽어도 상관없어요.] [다만... 악인이 천약신정을 얻으면 아니되옵니다.] 끄윽! 고통에 떨며 외치고.

약왕; [...] 이를 악물고 고뇌의 표정. 그러자

혈관음(위진천); (저 년들이 다 된 밥에 코를 빠트리는군.) + [결단을 못 내리시겠다?] 음산하게 웃고

혈관음(위진천); [그럼 결단을 내리도록 도와드려야겠지?] 콰득! 그대로 자기 무릎에 앉히고 있던 소녀의 목을 움켜쥐어 부러트린다. 소녀는 비명도 못 지르고 눈만 치뜨며 죽고

[!] [초선아!] [... 안돼!] 백발노파와 주변 여자들 비명

[끄윽...] 눈을 까뒤집으며 신음하던 소녀는

! 목이 부러져 고개 옆으로 떨구며 죽는다.

약왕; [무슨 짓을...] 분노하고. 고통에 떨던 화봉과 조보영도 기겁할 때

혈관음(위진천); [이런 짓이다.] ! 목이 부러진 소녀의 시체를 약왕 앞쪽에 던진다.

털썩! 목이 부러져 죽은 소녀의 시체가 약왕 앞에 나뒹굴고. 눈을 치뜬 채 죽었다. 눈 부릅뜨며 소녀의 시체를 보는 약왕

 

#143>

[!] 경악하는 청풍. 대청 건물의 옆쪽 벽에 난 창 밖에 숨어서 안을 엿보고 있다. 창문에 난 틈으로 들여다보는 중이다.

<혈관음!> 창문 틈을 통해 보이는 의자에 앉은 혈관음(위진천)의 모습 배경으로 청풍의 생각 나레이션

청풍; (만리향도 강하게 느껴지고...) 코를 벌름. 코로 흘러드는 어떤 냄새

청풍; (저자가 쓰고 있는 가면이 바로 배가장 근처 산신묘에서 사라진 혈관음이다!) 흥분하며 들여다보고.

청풍; (드디어 천외칠보중 하나인 혈관음을 찾아냈다.) 이어

<무슨 일이 있어도 혈관음을 회수해야만 한다.> 무산신녀의 말을 떠올리는 청풍. #111>의 장면이다. 무산신녀가 당부하던 장면이다.

이하 신녀문에서 떠나기 전. 높은 절벽 위의 정자에서 청풍과 무산신녀가 대화를 나누는 장면이다. 두 사람은 정자 안에 마주 앉아있고 정자 입구에는 색목쌍교가 서있다. 일교는 죽립을 하나 들고 있다.

이하 회상

 

무산신녀; [천외칠보중에서 가장 위험한 것을 꼽자면 혈관음이기 때문이다.]

무산신녀; [혈관음은 그것을 쓰는 인간의 욕망에 반응하는 힘을 지녔다.] [그리고 그 힘에는 제한이 없다.]

무산신녀; [무공, 술법, 불로장생, 욕정, 인간의 마음을 훔치는 매력등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극한까지 발휘하게 해준다.]

 

청풍; (무산신녀님의 말씀대로라면 저자는 혈관음 덕분에 절세고수가 되어 있는 상태일 것이다.) (정면대결로는 승산이 없을 수도 있다.)

청풍; (기회를 봐서 기습을 해야만 한다.) 눈 번뜩이고

 

#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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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6>

<-지존회> 먹장구름이 깔린 지존회의 모습

지존회 후면의 절벽. 절벽 아래 동굴이 있고. 그 동굴을 복면인 두 명이 지키고 있다. 소매에 띠가 두 개씩 그려져 있는 자들이다. 동굴 입구 윗쪽에는 <風魔洞天>이라는 글이 크게 새겨져 있다.

드드드! 절벽 전체가 뒤흔들리고. 움찔하는 복면인들.

복면인1; [풍마동천(風魔洞天) 안쪽에서 일어나는 진동이 급격히 커지고 있어.]

복면인2; [얼마 전 새로 임명된 독풍령주(毒風令主) 무공에 비약적인 진전이 있다는 증거지.] 드드드! 진동하는 절벽을 돌아보고

복면인1; [하여간 폭풍신마님의 능력은 놀라워.] [별 볼일 없던 계집도 단번에 절정고수로 만드시기도 하고...]

복면인2; [그러게나 말일세.]

 

#137>

드드드! 진동하는 동굴. 그 끝에는 육중한 철문이 있고. 철문 상단에 나있는 작은 창으로 안을 들여다보고 있는 광풍령주. 창에는 두꺼운 유리가 끼워져 있다

 

#138>

광풍령주가 들여다보고 있는 실내. 돔의 내부처럼 원형인 공간. 그 중간에 강철로 만든 원형의 좌대가 있고 높이가 1미터쯤인 그 좌대 위에 당비연이 가부좌를 틀고 앉아있다. 당비연의 한쪽 뺨에는 세 가닥의 긴 흉터가 나있는 것 주의. 스스로 얼굴을 긁어 상처를 낸 자국. 헌데

쿠쿠쿠! 가가강! 당비연의 몸에서 검은 빛을 띤 토네이도 같은 힘이 뿜어져 주변을 맹렬히 휘돌고 있다. 옷이 펄럭이고 머리카락도 마구 나부껴서 마녀처럼 보인다. 그 토네이도 같은 힘이 벽을 훑으며 맹렬히 휘돌고 있다. 철문 내부가 돔 형태로 된 것은 그 때문.

가가가가! 카카캉! 돌고 있는 돌풍 속에는 마치 별사탕처럼 수많은 돌기가 나있는 작은 구슬들이 섞여있다. 그것들이 바람을 타고 돌면서 바위를 마구 갉아낸다. 그러다가

심호흡하는 당비연. 그러자

슈욱! 실내를 가득 메우고 휘돌던 검은 색 바람이 당비연의 입으로 빨려 들어간다.

화악! 삽시에 검은색 바람은 당비연의 입으로 들어가고.

드드드! 휘이이! 실내를 휘돌던 돌풍도 서서히 잦아든다. 그에 따라

따앙! 따당! 바람을 타고 돌던 구슬들이 바닥에 떨어진다. 수십개다.

슈우! 부풀어 올랐던 당비연의 옷과 머리카락도 내려앉아 원래 모습으로 돌아간다.

천천히 눈을 뜨는 당비연

사방의 벽에 수많은 금들이 간 게 보이고

츠츠츠! 벽면이 촛농처럼 녹기도 한다.

당비연; (되었다.) 입술 실룩

당비연; (드디어 폭풍신마님께 배운 오독철풍륜(五毒鐵風輪)의 화후가 오성(五成)을 넘어섰다.) 주변 바닥에 구르는 검은 구슬들을 보고

당비연; (이 정도면 최소한 실전에서 사용할 수 있을 것이다.) 슥! 오른손을 들고. 그러자

지징! 당비연의 오른손에서 자력 같은 게 일어나고. 그러자

들썩! 바닥에 구르던 별사탕 같은 구슬들이 들썩이더니

쏴아! 쏴아! 날아올라서 일제히 당비연의 소매 속으로 들어가는 구슬들

당비연; (오독철풍륜은 내가 독공을 익히고 있는 것을 감안하여 폭풍신마께서 만들어주신 무공이다.) 탁! 마지막 하나의 별사탕을 손가락으로 잡는 당비연

당비연; (몸에서 오독이 섞인 돌풍을 뿜어낼 수 있는데 그 독이 섞인 바람에 휘말리면 만독불침이 아닌 이상 중독당해 죽게 된다.) (게다가...) 구슬을 보며

당비연; (돌풍 속에는 만년한철로 만들어진 이 십망철성(十芒鐵星)이 섞여있다.) (엄청난 속도로 휘도는 돌풍 속에 섞여있는 십망철성은 부딪히는 건 무엇이든 갈아버릴 것이다.)

당비연; (오독철풍륜은 이제껏 세상에 존재하지 않았던 파괴적인 무공이다.)

당비연; (오독철풍륜만 완전히 구사하면 금강살귀, 그 마귀도 어렵지 않게 죽일 수 있을 것이다.) 자신을 강간하던 청풍을 떠올리며 이를 바득 갈고. 그때

<들어가겠다.> 철컹! 말고 함께 철문이 열리고

당비연; (광풍령주...) 문쪽을 보며 좌대에서 내려오려 한다.

광풍령주; [그냥 앉아있어라.] 철컹! 철문을 열고 들어오는 광풍령주. 철문의 두께가 한뼘 쯤 되는 것 보여주고

당비연; [사형!] 고개 숙이고

광풍령주; [축하한다. 오독철풍륜이 경지에 이른 것 같구나.] 철컹! 문을 뒤로 닫으며 복면 속에서 웃고

당비연; [경지라는 말씀은 낯뜨겁군요.] [소매의 오독철풍륜은 겨우 오성을 넘어섰을 뿐이랍니다.] 다시 좌대 위에 가부좌를 틀고 앉아며 고개 좀 숙이고

광풍령주; [오성도 대단한 거지.] [배운 후로 겨우 열흘만에 그 정도 성취를 보인 사람은 이제껏 없었다.]

당비연; [제 성취가 남다르다면 회주님께서 잘 가르쳐주신 덕분이겠지요.] 여전히 새침하게

광풍령주; [겸손하긴...] 웃고

대꾸하지 않는 당비연.

광풍령주; [어쨌거나 축하하고... 선물로 기쁜 소식을 하나 가져왔다.]

당비연; [제가 기뻐할만한 소식이란 게 있는지 모르겠군요.]

광풍령주; [이 소식에는 틀림없이 기뻐할 것이다.] 웃고

광풍령주; [금강살귀가 드디어 본격적으로 무림에서 활동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의미심장한 눈빛으로 말하고

[!] 눈 부릅뜨는 당비연

 

#139>

<-무창 서쪽 천주산(天柱山)> 험준한 산

산중에 자리한 계곡. 좌우가 깎아지른 절벽으로 이루어진 입구. 그곳 한쪽 절벽에 <千藥谷>이라는 글이 크게 새겨져 있다. 헌데

[크아악!] [아악!] 계곡 안쪽에서 처절한 비명들이 터져나온다.

[으하하하!] 광기 서린 웃음소리도 들리고

계곡의 입구를 이루는 절벽 중 한쪽 절벽의 위. 한명의 노인이 바위 뒤에 숨어서 계곡 안쪽을 보고 있다. #>에서 나온 천하제일의 도둑 천붙투 교백이다. 그때보다 더 늙어서 이제는 죽을 날을 기다리는 것같은 병약하고 초라한 노인이 되었다. 지팡이를 들었고 등에는 망태를 짊어져서 심마니처럼 보인다.

바위 뒤에 숨은 천불투의 시점. 절벽 아래쪽은 타원형의 분지. 사방이 높은 절벽으로 둘러싸여있고 안쪽에 개울과 언덕과 잘 가꾼 밭들이 가득 들어차 있다. 입구 정면. 언덕 위에는 여러 채의 돌집이 서있고. 돌집마다 굴뚝이 있고 굴뚝에서는 연기가 모락모락. 헌데. 계곡 내에 시체들이 널려있다. 남녀노소가 섞인 시체들. 순박한 농부나 심마니 복장을 한 사람들인데 누군가에게 몸이 찢기거나 머리가 깨져 죽어있다. 어린 아이와 여자들도 죽어있고

[끄아아악!] 돌집들 쪽에서 비명이 들리고

천불투; [...] 무언가 생각하며 일어나고. 다음 순간

스스스! 사라지는 천불투

 

#140>

험준한 산을 관통하는 산길. 험한 산중의 길이라 인적이 없다

그 산길을 걸어오는 청풍. 죽립을 쓰고 있고. 허리에는 천근장을 찌르고 있고

가다서다 하며 코를 들어 냄새를 맡는 청풍.

청풍; (배가장 근처 산신묘에서 이어진 만리향의 흔적이 이곳 천주산까지 이어지고 있다.) 코를 벌름

청풍; (만리향은 일단 묻으면 오랫동안 잔향이 남기 때문에 추적할 수 있었던 것인데...) 이마 조금 찡그리고

휘이! 앞에서 불어오는 바람

청풍; (앞쪽에서 불어는 바람 속에 여러 가지 복잡한 냄새가 섞여있다.) 코를 벌름

청풍; (주로 약초 냄새인데...) (이 길 끝나는 곳에 약초가 대량으로 자라는 곳이 있는 것 같다.) 다시 걸어가고

청풍; (심마니들이라면 좋아하겠지만... 나로서는 좀 난감한 상황이다.) (약초냄새들이 너무 강렬해서 만리향이 묻혀 버리기 때문이다.)

청풍; (다른 약초 냄새들 사이에서 만리향만을 찾아내 따라가는 건 만만한 일이 아닐 텐데...) + [!] 생각하다가 흠칫! 하며 앞을 보고

앞쪽 길가 돌에 구부정한 노인이 앉아있다. 지팡이를 들고 있고 망태를 짊어진 심마니차림의 노인. 천불투다

청풍을 발견하고 빤히 쳐다보는 천불투.

청풍; (심마니인가?) 다가가고.

[!] 다가오는 청풍을 보며 눈을 좀 가늘게 뜨는 천불투.

청풍의 허리에 끼워져 있는 천근장

고개를 조금 숙여 목례하며 천불투 앞을 지나가는 청풍.

천불투의 코가 벌름

천불투; [!] 뭔가에 놀라 눈을 치뜨고

등을 보이며 걸어가는 청풍. 그때

천불투; [십만 냥!] 느닷없이 말하고

[!] 돌아보는 청풍.

천불투; [최소한 십만 냥은 되겠어.] [임자를 만나면 그 이상을 받을 수도 있고...]

천불투; [십만 냥이면 비옥한 땅을 십만 평 이상 살 수 있는 거금이기도 하고...] 웃고

청풍; [제게 그렇게 귀한 물건이 있다는 말씀이십니까?] 호기심이 동해서 돌아서고

천불투; [있고말고!] [이래 뵈도 노부는 물건의 가치를 알아보는 데에는 도가 텄거든...]

청풍; [그러시군요.] 웃으며 다시 돌아서려는데

천불투; [노부 말을 안 믿는 모양인데...] [노부의 옛날 별호를 들으면 신뢰가 갈걸?] 다시 가려는 청풍의 뒤에 대고 말하고

천불투; [한창 날릴 때는 천불투(天不偸)라 불렸거든...] 웃고

청풍; (천불투!) 경악하며 돌아보고

청풍; (저 노인이 바로 오직 하늘만 훔치지 못한다던 천하제일의 대도 천불투란 말인가?)

천불투; [기특하구만. 활동하지 않은지 어느덧 십팔 년이 넘어가는 노부의 별호를 알고 있는 눈치라니...] 웃고

청풍; [친인이라고는 백세를 바라보는 노친네들뿐이었던 덕분이지요.] 천불투 쪽으로 돌아서고

천불투; [백세를 바라보는 노친네들이라...] [어떤 괴짜들이 자네같은 괴물을 길러냈는지 모르겠구만.]

청풍; [제가 지닌 십만 냥 짜리 물건이 무언지 들려주시지요.] 화제 돌리고

천불투; [물론 그 쇠몽둥이지.] 청풍이 허리에 찌르고 있는 천근장을 턱으로 가리키고

청풍; (역시 그렇군.)

천불투; [별이 죽고 남은 잔해인 성핵철정(星核鐵精)은 같은 무게의 금강석만큼 비싸지.] 능글맞게 웃고

천불투; [게다가 그 단단한 것을 세공한 재주는 값으로 칠 수 없을 정도고...] [그래서 그 쇠몽둥이 값을 십만 냥으로 메긴 건 결코 과한 게 아니야.]

청풍; [노야께서는 제게 시키실 일이 있으신 것 같습니다만...] 웃고

천불투; [눈치 챘는가?] 웃고

청풍; [전설적인 기인께서 그저 물건 품평해주시려고 저를 불러 세우진 않으셨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천불투; [영특한 후생이라 속일 수가 없군.] 슥! 지팡이를 잡고 힘겹게 일어나고

천불투; [사실은 이 길 앞쪽에 노부의 친구의 집이 있다네.] 지팡이로 길을 가리키고. 청풍이 가는 방향

천불투; [헌데 오랜만에 찾아왔더니 그 친구 집안이 끔찍한 혈겁을 당하고 있었어.]

청풍; [그렇습니까?] 놀라고

천불투; [흉수는 워낙 무시무시한 마귀라 노부의 무공으로도 어찌 해볼 수 없었네.]

청풍; (무시무시한 마귀!) 뭔가 깨닫고

천불투; [그래서 도와줄 실력자를 찾아볼 요량으로 여기서 기다리던 참이었네.] [오늘 아침 일어나서 점궤를 짚어봤더니 지금쯤 귀인(貴人)을 만날 궤로 나왔기 때문이지.]

청풍; [그 흉수가 혹시 옥으로 만든 가면을 쓰고 있었지 않았습니까?] 급히 묻고

천불투; [그걸 자네가 어찌 아는가?] 되묻자

청풍; (그자다!) 팟! 전력으로 달려가고

청풍; (혈관음을 얻은 자가 혈관음의 힘을 빌어 혈겁을 자행하고 있다.) 휘익! 질풍같이 앞으로 달려가고

천불투; [이해할 수 없구만. 이해할 수 없어.] 멀어지는 청풍을 보며 갸웃하고

천불투; [내공도 쓰지 못하는 몸으로 저렇게 빨리 달리는 게 가능한 건가?] 이마에 손을 대고 보고. 이미 청풍은 산길 저편으로 사라졌다.

천불투; [무공을 지니고 있지 않아서 저놈이 점궤에 나온 귀인인가 긴가민가 했었거늘...] 청풍이 사라진 쪽으로 걸음을 옮긴다.

천불투; [성핵철정으로 만든 단곤을 무기로 쓰는 것도 그렇고.... 저놈이 분명 노부가 기다리던 그놈이다.] 걸어가며 중얼거리고

천불투; (더 이해할 수 없는 것은 저 놈 몸에서 잃어버린 노부의 손녀 옥령이의 체취가 흐릿하게마나 느껴졌다는 점이다.)

천불투; (옥령이는 유괴당할 것을 대비해서 노부가 특별히 제조한 약을 복용했었다.) (비록 십팔년의 세월이 지나 그 약의 향기가 흐려졌겠지만...)

천불투; (저놈의 몸에서 분명 옥령이의 체취가 느껴졌다.) 스스스 몸이 흐려지고

<이래저래 주목해볼 이유가 있는 놈이로다.> 사라지는 천불투의 모습 배경으로 나레이션

 

#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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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2>

역시 저녁 무렵. 평야에 난 넓은 길. 사람들과 우마차들이 제법 많이 다니고. 그 중 두 마리의 말이 끄는 상당히 큰 마차. 죽립을 쓴 늙은 마부가 마부석에 앉아있다. 바로 배씨일족이 타고 있는 마차다.

 

마차 내부. 청풍이 배주렴의 이야기를 듣고 있다. 청풍의 품에는 배연아가 안겨 졸고 있고. 조씨부인은 남편의 이마의 땀을 닦아주고 있다. 마차 구석에는 이런 저런 집기와 상자들도 실려있다. 배가장의 보물들이다.

배연아 고모; (연아가 엄마나 아빠보다 이공자를 더 좋아하네.) 청풍의 품에 안겨 졸고 있는 배연아를 보며 생각하고

배연아 고모; (하긴 극한의 공포를 느끼던 참에 기적처럼 나타나 구해준 이공자를 좋아하지 않을 수 없겠지.) 부러운 표정

배주렴; [나는 골동품 수집이 취미였소.] 마차에 설치 된 침대에 누운 채 말하고

배주렴; [헌데 한 달 전... 옥으로 만들어진 것같은 특이한 가면이 하나 내 손에 들어왔소.]

청풍; (옥으로 만든 가면!) 눈 치뜨고

배주렴; [그걸 판 골동품상의 말에 의하면 악양 근처의 오래 된 무덤에서 발견된 것이라고 하는데...]

배주렴; [마치 살아있는 것처럼 생생한 어떤 노파의 시체가 그걸 안고 있었다고 하오.]

청풍; (틀림없다!)

청풍; (노파는 천외천궁 사대장로중 야차모모일 것이고... 그녀가 안고 있던 가면은 천외칠보중 혈관음일 것이다.) 흥분하지만 내색하진 않고

배주렴; [범상하지 않은 물건 같아서 그걸 판 골동품상에게 신신당부를 했소.] [나에게 팔았다는 사실을 비밀로 해달라고...]

배주렴; [헌데 어찌 알아냈는지 지난밤 무림맹의 인간들이 쳐들어왔고...] [비로소 그 가면이 칠대기보중 혈관음이라는 걸 알게 되었소.]

청풍; (애석하구나! 혈관음을 회수할 수 있는 기회가 이렇게 날아가다니...) 소리없이 한숨을 쉬고. 그러자

배주렴; [배모가 비록 무림인은 아니지만 혈관음이 얼마나 중요한 물건인지는 알고 있소.] 그런 청풍을 보고

배주렴; [그리고 혈관음이 악인의 손에 들어갈 경우 세상에 끼칠 해독이 어떤지도...] 우울하게 한숨 쉬고

청풍; [장주께서 연아를 시켜 혈관음을 숨기게 한 건 탁월한 판단이셨습니다.]

청풍; [다만 일이 잘못 되어 누군가 혈관음을 발견하고 가졌을 뿐이니 자책하실 이유는 없으십니다.]

배주렴; [그리 말씀해주시니 고맙소이다.] 억지로 웃고

배주렴; [그나마 혈관음에 미리 손을 써둔 게 한 가닥 위안이 되긴 합니다.]

청풍; [미리 손을 써두셨다는 건 혹시...] 눈 번득

배주렴; [나는 수집한 골동품을 도난당할 경우를 대비해서 만리향(萬里香)을 묻혀놓는 버릇이 있소이다.] 의미심장하게

청풍; [혈관음에도 만리향을 묻혀놓으셨군요.] 흥분

배주렴; [그걸 이공자에게 드리시오.] 조씨부인에게 말하고.

조씨부인; [예...] 말하며 일어나고. 손에 작은 유리병을 들고 있다

조씨부인; [만리향이에요.] 두 손으로 유리병을 내밀고. 청풍은 한팔로는 배연아를 안은 채 한손으로 받고

조씨부인; [만리를 가는 향기라는 건 과장이고...] [후각이 예민한 사람이라면 최대 십리 안에서는 맡을 수 있을 거예요.] 다시 뒷걸음질로 자기 의자로 돌아가며 말하고

청풍; [만리향에 익숙해지면 혈관음이 근처에 있을 경우 알아차릴 수가 있겠습니다.] 유리병을 보며 말하고

배주렴; [엄마가 맡긴 혈관음을 잃어버렸다고 상심하는 연아를 위해서라도 꼭 찾아내시길 바라겠소이다.] 진지한 표정으로 말하고

 

#133>

<-악양 북쪽 무창(武昌)> 밤. 어느 도시. 악양이 아니다. 아직 깊은 밤이 아니라 불야성이다.

어느 장원. 부잣집처럼 보인다. <郭家莊>이라는 현판이 걸려있고

장원의 깊은 곳에 자리한 건물. 잘 가꿔진 정원에 있다. 불이 켜져 있고

 

건물 안은 거실인데 두 년놈이 야한 짓을 하고 있다. 소파같은 긴 의자에 끌어안고 앉아있는 남녀. 사내는 서른 살 쯤의 잘 생긴 사내고 여자는 벽소소다. 사내의 이름은 곽종도인데 벽소소를 무릎에 앉힌 채 물고 빠는 중이다. 순진한 척 하는 벽소소. 두 사람 앞쪽에는 진수성찬이 차려진 식탁이 있다.

곽종도; [나 곽종도(郭宗到)가 운이 좋구만. 소저같은 절세미녀가 자진해서 첩이 되겠다고 찾아오기도 하고...] 무릎 위에 옆으로 앉힌 벽소소를 끌어안고 주무르며 헤벌레 하고

벽소소; [정말 운이 좋은 건 소녀이옵니다 대인!] 사내 품에 파고 들며 애교를 부리고

벽소소; [대인께서 거둬주시지 않았으면 화류계로 팔려가 비참한 신세가 되었을 테니까요.] 고개 들어 눈물 글썽이는 눈으로 올려다보고

곽종도; [안되지! 그런 일이 벌어지면 절대 안되는 게야.] 벽소소의 턱을 손가락으로 쳐들며 헤벌레하고. 얼굴이 벌개졌다.

곽종도; [이렇게 순진하고 청초한 아가씨가 진창에 빠지는 일은 풍류한량을 자처하는 나 곽종도가 용납할 수가 없어.]

벽소소; [보잘것없는 소녀를 이리도 어여뻐 해주시니 그저 감읍할 따름이옵니다.] 할딱이고

벽소소의 벌어진 입술.

곽종도; (도저히 못 참겠다.) + [소저!] 와락! 벽소소를 소파에 눕히며 올라타고

곽종도; [금쪽같이 아껴줄 테니 평생 나 곽종도 곁을 떠나지 마시오.] 올라타고 애무하며 헐떡이고

벽소소; [소녀의 모든 것은 대인의 것이옵니다.] 마주 끌어안고 할딱이고

곽종도; [고맙소 소저. 고맙소!] 벽소소의 뺨과 목에 마구 키스하고

벽소소; (호구를 제대로 골랐어.) 곽종도에게 깔려 애무당하며 배시시 웃고. 적당히 반응하는 척 하며

벽소소; (아버지와 진상파가 눈에 불을 켜고 날 찾고 있을 거야.) (당분간 사람 많은 이곳 무창에 숨어서 지내야만 한다.) 곽종도에게 주물리키며

벽소소; (그럴 목적으로 몰락한 집안의 딸인 것으로 위장하여 무창의 부유한 상인인 이자 곽종도에게 접근했다.) 생각하는 벽소소의 목덜미를 물고 빠는 곽종도

벽소소; (호색한 이자에게는 첩도 여럿 있으니 곽가장에 숨어있으면 남의 시선을 끌 위험도 거의 없다.) 입으로는 벽소소의 목을 빨고 손으로는 벽소소의 치마를 걷어 올리는 곽종도

벽소소; (아버지와 진상파가 호남을 떠날 때까지 이자의 첩 노릇을 하며 죽은 듯이 지내자.) 아흥! 아이! 곽종도의 애무에 호응하는 척 하며 생각하고. 헌데 바로 그때

띠리링! 어디선가 들리는 비파소리. 그러자

벽소소; [흑!] 자신도 모르게 눈 부릅뜨며 신음하는 벽소소.

벽소소를 애무하다가 멈칫하는 곽종도.

곽종도; [왜 그러시오 소저?] 고개 들고. 그러자

벽소소; [아니... 아니에요 대인!] 곽종도의 목을 끌어안고

벽소소; [너무 행복해서 잠시 목이 메었답니다.] 몸을 부비며 곽종도의 품에 파고 들고

곽종도; [그러셨구려.] 다시 벽소소를 애무하고.

벽소소; [아흥! 대인! 대인...] 애무에 반응하는 척 하지만

띠리링! 띠링! 귀로는 비파소리를 듣는 데 집중한다

벽소소; (아주 먼 곳에서 연주하는 데도 곡조가 또렷하게 느껴지는 비파소리...) 표정이 싸늘해지고

벽소소; (천균비파! 틀림없이 진상파, 그것이 연주하는 천균비파다.) 이를 바득 갈고. 이제 곽종도는 벽소소의 치마를 아래에서 위로 걷러올려 아랫도리도 애무하고

벽소소; (진상파 그년은 간단히 내가 무창에 숨어있는 걸 알아냈다. 자매지간이라 심령이 교감하는 때문일 텐데...)

벽소소; (저년을 해치우지 못하면 아버지가 결국 내 종적을 알아내고 말 것이다.)

<위험을 무릅쓰고라도 진상파 저년을 제거해야만 한다.> 곽종도가 벽소소를 애무하는 배경으로 나레이션

 

#134>

위 도시의 높은 탑. 절에 있는 탑이다. 그 탑에서 들려오는 비파소리

띠리링! 탑의 맨 꼭대기 층. 어떤 여자가 창가에 의자를 놓고 앉아 비파를 켜고 있다.

크로즈 업. 진상파다. 눈을 반개한 채 비파를 켜고 있다.

진상파; (소소... 네가 이곳 무창 어딘가에 숨어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눈을 반개한 채 생각하고

진상파; (산 속에 자리한 맹호채와 달리 이곳 무창은 사람이 워낙 많다.)

진상파; (그 때문에 네가 있는 곳을 특정할 수는 없지만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다는 건 확신한 할 수 있다.)

진상파; (인내력의 싸움이 될 테고...)

진상파; (내가 근처에 있다는 사실을 지속적으로 드러내면 결국 너는 초조해져서 꼬리를 드러내게 될 것이다.)

<다시 내 눈에 띤다면 그때는 실수하지 않고 너를 제압할 것이다.> 띠리링! 비파를 연주하는 고독한 진상파의 모습

 

#135>

<-무림맹> 무림맹의 모습. 천래신협 위극겸이 만든 그 무림맹이다. #2>에 나온. 낮이고. 열린 정문으로 사람들 많이 드나든다. 북적대는 분위기

무림맹 뒤쪽의 한. 무림맹이 내려다보이는 양지 바른 곳. 상당히 화려하고 큰 무덤이 있고. 무덤 앞에 세워진 비석도 상당히 크다. 물론 제사 지내는 상석도 크고 돌 향로로 있고. 그 무덤 앞에 극천무제 신가람이 뒷짐을 짚고 서있다. 허리에 생사교를 차고 있는데 어느덧 머리카락 일부가 희끗한 중년인이 되어 있다.

신가람 뒤에는 훤칠한 키에 잘 생긴 장발의 청년이 서있다. 나이는 이십대 후반. 몸에는 용 문양이 있는 화려한 옷을 걸쳤고 허리에는 아라비아식의 긴 칼을 차고 있다. 이 청년은 육합도성중 청룡도성. 이름은 주천손으로 황족 출신이다.

청룡도성; [범인은 금강살귀로 밝혀졌습니다.] 신가람 뒤에 서서 보고하고

뒷짐을 진 신가람이 말없이 보고 있는 비석에는 <初代盟主 天來神俠 威公之墓>라는 글이 새겨져 있다.

청룡도성; [금강살귀는 자신의 이름을 이청풍이라 밝혔으며...] 심각한 표정으로 말하고. 배경으로 나레이션. <-육합도성 중 청룡도성(靑龍刀星) 주천손(朱天孫)>

청룡도성; [그자에 의해 소심사매가 배가장으로 데려갔던 오십여 명의 형제 모두가 죽거나 다쳤습니다.]

청룡도성; [심지어 백호사제도 한쪽 견갑골이 완전히 부서지는 중상을 입어 후유증이 심할 것같다고 합니다.]

신가람; [천방지축 망나니 때문에 피해가 심하구나.] 한숨 쉬고. 배경으로 나레이션. <-제이대 무림맹주 극천무제 신가람>

청룡도성; [그렇긴 합니다만...] 눈치 보며

청룡도성; [이번 일로 사매도 세상 일이 자기 뜻대로만 되지 않는다는 걸 깨닫지 않았을지요?] 위로하지만

신가람; [인간 본성이라는 게 그리 쉽게 변하는 게 아니다.] 쓴웃음

신가람; [그 철부지 놈은 앞으로도 반복해서 말썽을 피워서 사형인 너희들이 인내심을 시험할 게다.]

청룡도성; [저희 사형제들은 걱정하지 마십시오. 모두 소심사매를 친 누이처럼 여기고 있으니...] 웃고

신가람; [헌중이는 금강살귀를 쫓고 있겠지?]

청룡도성; [그렇게 알고 있습니다.]

신가람; [전서구를 보내서 섣불리 금강살귀와 대결하지 말라고 전해라.]

청룡도성; (천하제이도(天下第二刀)로 불리는 대사형조차 금강살귀의 상대가 안될 거로 보시는구나.) + [그리 하겠습니다.] 고개 숙이고

신가람; [비록 못된 망아지 같다 해도 나 신가람의 딸이 모욕을 당했다.] [아비로써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으면 세상 사람들에게 얕보일 게 분명하다.]

신가람; [금강살귀 이청풍이란 놈은 일간 내가 직접 만나볼 것이다.] 음산한 눈빛이 되고

청룡도성; (이걸로 금강살귀의 운명도 결정되었구나.) + [예...!]

청룡도성; (사부님이 직접 손을 쓰면 견딜 수 있는 자는 폭풍신마와 벽초천외에는 없으니...) 쓴웃음 짓고. 그때

신가람; [전대맹주 천래신협의 유족을 찾는 일에는 진척이 있느냐?] 비석을 보며 묻고

비석에 새겨져 있는 <初代盟主 天來神俠 威公之墓>라는 글

청룡도성; [죄송합니다.] [가용 인력을 모두 동원하고 있지만 아직 가시적인 성과는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신가람; [애초에 쉬운 일은 아니었지.] 끄덕이는 신가람

청룡도성; [십팔 년 전 폭풍신마가 쳐들어왔을 때 위전맹주의 부인 대씨와 아들 위진천이 무림맹을 탈출한 것은 분명합니다.]

청룡도성; [하지만 그 무렵 이미 지존회가 무림맹 일대에 포위망을 구축해놓은 상태였습니다.]

청룡도성; [결국 두 모자는 포위망을 돌파하지 못하고 변을 당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신가람; [변을 당했다면 시체라도 발견되었어야하거늘...]

청룡도성; [두 모자가 지존회에 끌려가서 지금까지 갇혀있을 수도 있지 않겠습니까?]

신가람; [그럴 가능성도 있겠지.] 끄덕

신가람; [사부가 폭풍신마의 횡포에 맞서서 무림의 절반이마나 지킬 수 있었던 건 천래신협께서 세운 무림맹의 기반 덕분이다.] 비석을 보고

신가람; [신세를 졌으니 천래신협의 유족을 반드시 찾아내어 보답을 해야만 한다.]

청룡도성; [사부님의 사려 깊은 뜻, 잘 알겠습니다.]

청룡도성; [제자도 천래신협의 유족을 찾아내는 데 진력하도록 하겠습니다.]

묵묵히 끄덕이는 신가람

돌아서서 가는 청룡도성

신가람; (보은이라...) 비석을 보며

신가람; (물론 보은도 되겠지.) 표정이 약간 시니컬해지고

신가람; (하지만 보은보다 중요한 것은 철인검을 찾아내는 일이다.) 눈빛이 번뜩

신가람; (객관적으로 나 신가람은 폭풍신마의 적수가 못된다.) (생사교를 쓰는 내 성취가 폭풍신마가 폭풍륜으로 발휘하는 힘에 미치지 못하기 때문이다.) 뒷짐 쥔 손 꽉. 그러면서 폭풍신마가 몸에서 무시무시한 토네이도를 뿜어내던 장면을 떠올리고

신가람; (생사교만으로는 폭풍신마와 대적하는 것은 역부족, 보조해줄 다른 힘이 필요하고...) 눈 번득

신가람; (그 힘은 오직 다른 칠대기보를 통해서만 얻을 수 있다.) 끄덕

신가람; (소심이가 욕먹을 짓을 하면서까지 혈관음을 추적하는 걸 모른 척 방치한 것도 그 때문이었다.)

신가람; (하지만 못난 딸년은 혈관음을 얻는 데 실패했으며 일단 실패한 이상 손에 넣을 가능성은 희박해졌다.) 찡그리고

신가람; (철인검을 반드시 손에 넣어야만 하는 이유는 그 때문이고...)

신가람; (그러기 위해서는 철인검의 행방을 알고 있을 천래신협의 아내를 우선적으로 찾아내야만 한다.) 음산한 표정. 신가람도 마냥 좋은 인간만은 아니라는 걸 보여주고

 

#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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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5>

깊은 산. 해가 서쪽으로 지려는 저녁 무렵.

깊고 음침한 계곡.

계곡 끝의 동굴

어둡고 음습한 동굴. 헌데

츠으! 어둠 속에 유령같은 얼굴이 떠오른다.

! 그 얼굴은 바로 혈관음이다.

! 어둠 속에 혈관음을 쓴 채 가부좌를 틀고 앉아있는 사내. 물론 위진천이지만 혈관음을 쓰고 있을 때는 혈관음(위진천)으로 표기

혈관음(위진천); (... 전설은 사실이었다.) 지지지! 온몸이 벼락에 휘감기며 가면 속에서 눈을 번뜩이고

혈관음(위진천); (혈관음을 쓰면 원하는 욕망은 무엇이든 이룰 수가 있다.)

혈관음(위진천); (혈관음을 쓰고 있으면 지난 일년 동안 육성에서 정체되었던 철인검을 칠성, 아니 팔성까지 끌어낼 수 있다.)

혈관음(위진천); (그뿐만이 아니다.) 눈이 강렬하게 번뜩이고

혈관음(위진천); (지금까지 혈관음을 썼던 고수들의 능력을 그대로 쓸 수가 있다.) (그 힘을 쓰면 폭풍신마라도 죽일 수 있을 것 같다.)

혈관음(위진천); (드디어 나는 천하를 손에 쥘 힘을 얻은 것이다!) 크크크! 혈관음을 쓴 채 마귀처럼 웃는 혈관음(위진천)

혈관음(위진천); (헌데 기분 탓인가?) 후욱! ! 혈관음 안에서 숨을 크게 쉬며 눈을 번뜩이고

<혈관음에 향기 같은 것이 배어있는 기분이 든다.> 츠츠츠! 혈관음에서 연기 같은 것이 번지는 것을 배경으로 나레이션

 

#126>

<-배가장> 저녁 무렵. 헌데.

사람들이 짐을 챙겨 배가장을 나가고 있다. 부상자와 아이들, 노인들은 마차를 타고 간다. 젊은 여자들과 사내들은 걸어서 떠난다.

정문 옆에는 두 필의 말이 끄는 특히 커다란 마차가 한 대 서있다. 문과 창문이 있는 사람이 타는 마차다. 마부석에는 죽립을 쓴 노인이 앉아있고. 마차 옆에는 배연아의 고모가 서있다. 초조한 표정. 떠나는 배가장 식솔들이 배연아 고모에게 인사하고

 

#127>

배가장 중앙의 마당. 한쪽에는 부상당한 무림맹 무사들과 시체들이 누워 있다. 다친 무림맹 무사들은 대충 부상을 치료받은 모습이고. 마당 중앙에는 장작과 건물 잔해들이 쌓인 높지는 않지만 넓은 단이 있는데 그 위에 배가장의 희생자들의 시체 수십 구가 눕혀져 있다. 청풍이 나무통에 든 기름을 그 단과 시체들에 뿌리고 있다. 단 아래에는 이미 비워진 나무통들이 여럿 놓여있다. 횃불을 든 배가장 사내 두명이 기다리고 있다. 한명은 횃불을 두 개 들었다.

! 빈 나무통을 옆으로 던지는 청풍. 죽립을 쓰고 있지 않다. 여기서부터는 죽립을 쓰지 않은 모습으로 묘사.

횃불 두 개를 든 배가장의 사내가 다가와 횃불을 하나 청풍에게 건네주고

그 횃불로 불을 붙이는 청풍. 배가장 사내들도 단에 불을 붙이고

화르르! 불타는 단. 그 단위의 시체들도 불길에 휩싸이고

횃불도 불길 속에 던지는 청풍과 두 사내. 이어

청풍에게 인사하는 배가장 사내들, 그리고는

서둘러 마당 밖으로 달려가는 두 사내. 혼자 남아 불이 잘 타는지 지켜보는 청풍

불길이 허공으로 치솟고.

청풍; (배장주는 오랜 터전인 배가장을 버리기로 결심했다.) 불타는 단을 보고

청풍; (무림맹과 척을 진 이상 이곳에 남아있는 건 화를 자초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청풍; (다행히 배가장의 일족은 당금 황실의 고관과 친척지간이라고 한다.) (덕분에 일가족이 관부에 의탁할 수 있다고 한다.) 불타는 단을 보고

청풍; (무림맹도 감히 황실과 척을 지지는 못할 테지.) 불이 확실히 붙은 걸 확인하고 돌아서는 청풍. 이어

청풍; [다시 말하지만 내 이름은 이청풍이다.] 무림맹 부상자들 앞을 지나가며 말하고

청풍; [너희 맹주에게 전해라.] [시비를 가리고 싶다면 나 이청풍을 찾아오라고...] 말하며 무림맹 부상자들 앞을 지나간다

곧 마당을 나가 배가장의 정문쪽으로 멀어지는 청풍.

[머리에 피도 안 마른 놈!] [우리 무림맹에 혈채를 지고 무사할 수 있을지 보자!] [맹주님이 우리들의 원한을 풀어주실 것이다.] 이를 갈고 눈물 흘리며 분해하는 무림맹 무사들

 

#128>

배가장의 정문 밖. 이제 사람들은 다 떠났고 두 필의 말이 끄는 큰 마차만 남았다. 배연아의 고모가 마차 옆에서 초조한 표정으로 정문 안쪽을 기웃거리는데.

그러다가 눈 반짝이고.

정문쪽으로 걸어오는 청풍

배연아 고모; [수고하셨어요 이공자!] 반색하며 맞고

청풍; [기다리시게 했습니다.] 다가오고

배연아 고모; [별 말씀을...] 얼굴 살짝 붉히며 마차의 문을 열어주고

마차 안에는 몸을 붕대로 싸맨 배주렴이 마차에 설리 된 침대에 누워있고. 그 침대 머리 맡에 놓인 의자에 배연아와 조씨부인이 앉아 있다가 돌아본다. 조씨부인은 수수한 옷을 입고 있다. 마차 안에는 의자가 두 개 더 있다. 조씨부인과 맞은편에

마차로 들어가는 청풍.

배연아; [오빠!] 얼굴 발개져서 의자에서 일어나고

청풍; [많이 기다렸지?] 의자에 앉으며 웃는 청풍. 다가오는 배연아

배연아; [!] 청풍에게 안기며 응석 부리는 배연아. 배연아 고모도 마차로 들어와 문을 닫고

배연아; [연아는 오빠하고 앉을 거야.] 청풍의 무릎에 올라앉으며 조씨부인에게 말하는 배연아.

조씨부인; [버릇없게...] 꾸짖으려하지만

청풍; [괜잖습니다.] 자신의 무릎에 옆으로 앉는 배연아를 끌어안고. 그 옆의 의자에 앉는 배연아 고모.

배연아고모; [할아범! 출발해요.] 마부석 쪽으로 말하고

 

마부; [이랴!] 마부석에 앉아있던 늙은 마부가 말 고삐를 채고. 그러자

말이 움직이며 마차가 가기 시작한다.

곧 배가장을 등지고 떠나는 마차 배가장 안쪽에서는 연기가 치솟고 있다.

 

#129>

<-악양(岳陽)> 강가의 거대한 도시. 저녁 무렵. #86>에 나온 그 도시

그 도시의 어느 장원. 장원의 문은 굳게 닫혀있는데 정문 현판에는 <武林盟 岳陽支部>라는 글이 새겨져 있다.

<-무림맹 악양지부(岳陽支部)> 위 장원의 내부. 모자를 쓴 무림맹 무사들의 삼엄한 경비. 모두 굳은 표정

 

장원 후원의 화려한 건물. 그 건물의 입구를 주작도성이 혼자 지키고 있다. 청풍에게 부상을 당해서 초췌한 표정. 전과 다른 점은 칼을 지니고 있지 않다는 점. 주작도성의 칼은 배가장에 남아있다. 헌데

[아아악!] 주작도성이 지키고 있는 건물 안에서 비명이 들리고.

한숨 쉬며 돌아보는 주작도성

[끄으윽!] 이어지는 비명. 그때

흘깃 담장에 난 월동문을 보는 주작도성

월동문을 통해 서둘러 들어오는 사내. #81>에 나온 현무도성. #81>에서와 달리 칼을 차고 있다. 칼집과 손잡이가 다 검은 색의 칼.

현무도성; [수고한다 주작사매!]

주작도성; [돌아오셨군요 현무(玄武) 사형!] 고개 조금 숙이고.

현무도성; [다쳤다고 들었는데 어떠냐?] 멈춰서며 주작도성의 아래 위를 살피고

주작도성; [견딜만 해요. 백호사형에 비하면 다친 것도 아니고...] 쓴웃음. 그때

[아아악!] 다시 비명이 건물에서 들리고

현무도성; [소맹주의 부상도 심한 모양이다.] 건물 보고

주작도성; [오른손 손목뼈가 부러졌는데...] [접골 치료를 받으면서 굳이 마취를 하지 않겠다고 고집을 부리는군요.] 한숨

현무도성; [이청풍이란 놈에 대한 복수심을 다지려고?] 쓴웃음

주작도성; [소맹주의 성격이 얼마나 격렬한지는 사형도 잘 아시잖아요.] 한숨

현무도성; [그런 소맹주에게 원한을 샀으니 이청풍, 아니 금강살귀도 끝이 좋지 않을 게다.] 의미심장하게

주작도성; [금강살귀...] 눈 번뜩

주작도성; [역시 이청풍이 금강살귀였군요.]

현무도성; [본맹의 정보망을 총 동원해서 확인한 바에 의하면 확실하다.] 끄덕

주작도성; [금강살귀는 삼년 전부터 강남 무림에 잠입해있거나 포섭당한 지존회의 간세들을 척살해왔지요.]

현무도성; [그래서 우리 무림맹에게는 고마운 놈이었는데...] [오늘 배가장에서 저지른 만행으로 이제 본맹의 첫 번째 공적이 되었구나.]

주작도성; [그러게나 말이에요.]

현무도성; [대사형도 상황을 알고 계시지?]

주작도성; [보고 받으시자마자 배가장으로 직행하셨다고 하지만... 아마 헛걸음을 하실 거예요.] 고개 젓고

현무도성; [하긴 구제불능의 돌대가리가 아닌 한 배가장에 죽치고 있진 않겠지.] 끄덕

 

#130>

화려한 실내. #86>에서 신소심이 화장을 하고 있었던 그 침실. 침대에 쿠션을 등에 대고 누운 신소심. 잠옷 차림이고. 신소심의 손목에 부목을 대고 붕대를 감아주고 있는 늙은 의원. 의원 뒤에는 하녀들이 두 명 서서 신소심의 눈치를 본다. 한쪽 탁자에는 몇 개의 약병이 놓여있다. 유모로 보이는 나이 들고 살집 좋은 여자가 침대에 붙어 서서 신소심의 이마에서 흐르는 땀을 닦아주고 있고. 치료가 끝났다.

의원; [되었소이다.] 붕대의 매듭을 짓고

의원; [다행히 부러진 상태가 복잡하지 않아서 접골만 되면 후유증은 없을 것이오.] 말하지만

신소심은 이를 악문 채 대꾸하지 않는다.

유모; [수고하셨어요 진의원.] 대신 인사하고

의원; [통증을 완화해주는 약을 준비해두었소.] 탁자의 약병들을 돌아보고

의원; [밤에 특히 아플 테니 드시도록 하시오.] 문쪽으로 간다. 하녀들이 따라가고

유모; [후유증이 없을 거라니 그나마 다행이지 뭐예요.] 다시 신소심의 이마의 땀을 닦아주고. 그 배경으로 하녀들과 의원이 문을 열고 나간다.

유모; [당분간 아무것도 하지 말고 몸조리에만 전념하세요.] [아가씨에게 못된 짓을 한 놈은 맹주님께서 대신 혼내주실 테니까요.]

신소심; [유모...]

유모; [예 아가씨.]

신소심; [혼자 있고 싶어.] 고개 돌리고

유모; [알겠어요.] 한숨

유모; [옆방에 있을 테니 필요한 게 있으면 바로 부르도록 하세요.] 침실에 딸린 다른 방 문으로 가는 유모

그 방으로 들어가는 유모. 이제 침실에는 신소심 혼자 남고

그런 신소심의 뇌리에 떠오르는 #123>의 장면. 청풍에게 옷이 찢어지던 장면이다.

 

청풍; [계집을 죽이면 유쾌할 것 같지 않아서 죽이진 않는다.] ! 천근장을 허리띠에 끼우고

청풍; [대신...] ! 신소심의 저고리를 움켜잡는다. 눈 치뜨는 신소심

주작도성; [... 무슨 짓을...] 기겁할 때

청풍; [네년이 배가장 안주인에게 했던 만행을 그대로 되갚아주마.] 찌익! 그대로 신소심의 옷을 확 찢어낸다. 옷이 찢어지며 눈 치뜨는 신소심

회상 끝

 

신소심; (용서 못해!) 이를 바득 갈고. 눈에서 눈물이 나려 하고

신소심; (날 몸 파는 창녀 취급까지 하고...) 이를 바득 바득. 눈물 주르르

신소심; (기필코 개처럼 내 발을 핥게 만들고 말겠어.) 결의에 찬 얼굴

 

#131>

역시 저녁 무렵. 악양의 다른 장원. 웅장하고 사람들과 우마차들이 많이 드나든다. 황금전장 항주지점과 비슷한 분위기.

웅장한 정문에는 <黃金錢莊 岳陽支店>이라는 글이 적힌 현판이 걸려있다.

<-황금전장(黃金錢莊) 악양지점(岳陽支店)> 위 정문을 배경으로

 

악양지점의 대청. 황금수라 몇 명이 경비 서고 있고

악양지점장; [소소아가씨는 맹호채라는 산채를 점거하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보고하는 중년인. 전형적인 은행원 타입. 이자는 황금전장 악양지점잠. <신선부>에 나왔던 황금전장 서안지점장 캐릭터. 한번 나오고 말 캐락터다. 탁자를 사이에 두고 앉아서 보고서를 읽는 중인 벽초천에게 보고 하는 중이다.

악양지점장; [맹호채에서 빠져나온 계집들의 말에 의하면 선녀같은 여자가 나타나 소소아가씨를 궁지로 몰아넣었으며...] 벽초천의 눈치를 보며 말하는 배경으로 나레이션. <-황금전장 악양지점장 장세명(張世明)>

악양지점장; [소소아가씨는 낭패 당한 몰골로 맹호채를 빠져나갔다고 합니다.]

벽초천; [역시 상파가 누구보다 먼저 제 동생을 찾아냈군.] 서류를 내리고

악양지점장; [소소아가씨를 쫓아 보낸 선녀같은 아가씨는 진소저였을 것입니다.] 끄덕

벽초천; [무공도 쓰지 못하는 상파가 어떻게 제 동생을 혼줄 냈다고 하더냐?]

악양지점장; [진소저는 검은색의 비파를 연주하여 신묘한 조화를 일으켰다고 합니다.]

벽초천; [항주지점에 들려 천균비파를 빌렸군.] 끄덕

악양지점장; [그런 것 같습니다.]

벽초천; [앞으로 기이한 비파소리가 들렸다는 곳을 집중적으로 탐문해라.] [그 근처에 소소도 있을 게 분명하니...] 강렬한 표정

 

#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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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

[!] 대청 안으로 들어서며 눈빛이 살벌해지는 청풍.

청풍의 시점. 대청 안의 광경. 무림맹 무사들이 진을 친 뒤쪽 대청 중앙에는 형틀에 묶여있는 만신창이가 된 배주렴의 뒷모습이 보이고. 배주렴 앞쪽에는 두 명의 무림맹 무사에게 팔이 잡힌 거의 알몸의 조씨부인이 서있다. 놀라고 수치스러운 표정으로. 조씨부인 앞에는 배주렴을 고문하던 무사1이 칼을 뽑은 채 서있다. 그리고 다시 그 귀로 주작도성이 작두칼을 들고 서있고 최종적으로 신소심이 짜증 섞인 표정으로 다리를 꼰 자세로 의자에 앉아있다.

만신창이가 된 배주렴

거의 알몸이 된 채 무림맹 무사들에게 팔이 잡혀있는 수치스러운 표정의 조씨부인

청풍; [결정되었군.] 살벌한 표정으로 안으로 걸어 들어가고

[!] [!] 움찔하며 뒷걸음질 치는 무림맹 무사들

청풍; [네놈들은 스스로 어떤 징계를 받을지 결정했다.] [그 결정을 존중해주마!] 음산하게 웃고, 그러자

무사1; [개... 개소리를...] 조씨부인 앞에서 용기를 내어 악을 쓰고

무사1; [무림맹의 사업을 방해하고도 무사할 줄 알...] 퍽! 말하던 그자의 얼굴 절반이 날아간다. 천근장이 미사일처럼 날아와 그자의 머리를 날려버렸고.

손을 내밀어 천근장을 날린 자세인 청풍.

부악! [헉!] [힉!] 쩍! 조씨부인의 팔을 좌우에서 잡고 있던 자들이 기겁하며 몸을 숙이고. 그 위로 질풍같이 지나가는 천근장

[!] 놀라 눈을 부릅뜨는 신소심. 그 앞으로 날아드는 천근장

주작도성; [크아!] 캉! 강렬하게 작두칼을 휘둘러 천근장을 쳐올린다

꽝! 덕분에 궤적이 변해 위로 비스듬히 날아가 신소심의 머리 위를 지나는 천근장. 눈 치뜨는 신소심

펑! 천근장은 뒤쪽의 벽을 뚫고 대청 밖으로 나가고

[어... 어검술이다!] [히익!] 무림맹 무사들 기겁하고.

퍼억! 무사1의 시체는 만신창이가 된 형틀의 배주렴 앞에 처박히고. 눈 치뜨며 그걸 내려다보는 배주렴. 그때

슥! 허공으로 손을 쳐드는 청풍. 그러자

꽝! 천장을 뚫고 내려오는 천근장. 손잡이가 아래쪽으로

콱! 날아든 천근장을 잡는 청풍.

주작도성; [쳐라!] 고함. 신소심 앞에 서서 고함

퍼뜩 정신을 처리는 무림맹 무사들

[크아!] [죽어라!] 부악! 쩍! 날고 뛰며 일제히 청풍을 덮치며 칼을 휘두르는 무림맹 무사들. 하지만 다음 순간

콰창! 퍽! 콰득! 연속동작으로 무림맹 무사들의 머리통과 팔과 몸통을 박살내는 청풍의 천근장. 청풍이 여러 명으로 보이고

[!] 경악하는 주작도성. 그 뒤에서 역시 찡그리는 신소심.

슥! 천근장을 휘두르는 걸 멈추며 다시 앞으로 걸어가는 청풍. 그 주변에서 몸이 박살난 무림맹 무사들이 쓰러지고 있고

퍼억! 퍽! 청풍의 뒤에서 나뒹구는 무림맹 무사들. 이제 대청에서 살아남은 건 조씨부인의 팔을 좌우에서 잡고 있는 두 놈과 주작도성과 신소심뿐이다.

[멈... 멈춰라!] [더 이상 가까이 다가오면 이 계집을 죽이겠다.] 조씨부인의 팔을 잡고 있는 자들이 조씨부인의 목에 칼을 대며 악을 쓰지만

퍽! 퍽! 이미 다가와 그자들의 머리통과 어깨를 박살내는 청풍의 천근장

주작도성; (움직이는 게 눈에 보이지 않는다.) 굳어진 얼굴. 신소심도 이제 긴장하고 몸을 바로 세운다. 꼬았던 다리를 풀고

[흑!] 팔이 풀려나자 팔로 급히 치부를 가리는 조씨부인. 퍼억! 퍽! 조씨부인 좌우에서 나뒹구는 두 명의 무사

청풍; [부군을 돌보시지요.] 말하며 조씨부인 옆을 지나는 청풍

퍼득! 정신 차리는 조씨부인.

조씨부인; [상공!] 급히 배주렴에게 달려가고

조씨부인; [조금만 더 참으세요. 풀어드릴게요.] 무릎 꿇고 배주렴의 팔을 묶은 밧줄을 풀기 시작하고. 그러자

배주렴; [으하하하! 역시 천도는 무심하지 않군.] [죄를 진 자들에게는 반드시 죗값을 물게 하니...] 통쾌하게 웃고. 그런 배주렴의 팔을 묶은 밧줄을 풀어주는 조씨부인

청풍; [자! 이제 당신들 둘만이 남았다.] 주작도성 앞 3미터쯤에 멈춰서고

청풍; [계집을 죽이는 건 그리 유쾌하지 않은 일이라 기회를 주겠다.]

청풍; [배가장이 입은 피해를 보상하고 두 번 다시 배가장을 괴롭히지 않겠다고 맹세하면 살려주겠다.] 쿠오오! 음산한 기운이 청풍의 몸에서 뿜어져 실내를 가득 메우고. 어둑해지는 청풍의 얼굴 배경으로 한 쌍의 눈만이 강렬하게 번득이고

주작도성; (이자...) 오싹 소름이 돋는다

<거의 사부님이나 폭풍신마에 필적하는 고수다!> 청풍의 모습 배경으로 주작도성의 생각

주작도성; (나와 소맹주의 무공으로는 어찌해볼 수 없는 상대...) + 신소심; [개소리 다 씨부렸느냐?] 팟! 이를 갈며 벌떡 일어나고

주작도성; (이런...) 곁눈질로 그런 신소심을 보고

신소심; [빌고 보상해야하는 건 우리가 아니라 네놈이다.] 콱! 허리띠 가운데의 긴 바클을 움켜잡는다. 그게 허리띠 안에 숨겨진 칼의 손잡이다.

신소심; [감히 무림맹 맹도들의 피를 보고도 무사할 수 있을 것 같으냐?] 촤악! 허리띠에 숨겨두었던 얇고 낭창거리는 칼을 뽑으며 악을 쓴다. 얇은 일본도다. 그러자

주작도성; (저 철부지가 산통을 깨는구나.) 한숨 쉬며 칼의 손잡이를 꽉 움켜잡고

신소심; [주작언니! 함께 저 개잡종을 죽여요!] 낭창거리는 칼을 흔들며 외치고

주작도성; (어쩔 수 없지.) 쩡! 지잉! 청풍을 겨누는 작두칼이 강렬한 열기를 뿜어낸다.

화악! 펑! 그 열기에 청풍이 걸친 옷과 죽립에 불이 붙는다

조씨부인; [흑!] 열기에 기겁하며 다급히 남편의 팔을 묶은 밧줄을 푼다. 뒤를 조금 돌아보며. 두 번째 팔이다.

청풍; [그렇게 결정했다 이거지?] 음산하게 웃고. 옷과 죽립이 불타지만 아랑곳 하지 않는다.

청풍; [그 결정, 존중해주마!] 펑! 오른손의 천근장으로 왼쪽 손바닥을 소리내어 치고. 직후

주작도성; [크왓!] 화악! 새빨갛게 달아오른 칼로 청풍을 난도질한다. 엄청 빠른 속도로 칼질하고. 그러자

캉! 캉! 천근장으로 막는 청풍. 하지만

퍽! 쩍! 이번에도 백호도성의 경우처럼 미처 막지 못한 주작도성의 칼질이 청풍의 몸을 강타한다. 하지만

옷이 갈라지고 탈 뿐 청풍의 몸은 멀쩡하고

주작도성; (백호사형 때와 같다.) 부악! 쩍! 사력을 다해 더 빨리 칼을 휘두르고

<내 주작초열도법(朱雀焦熱刀法)은 무쇠도 녹이는 열기를 품고 있어서 베인 자는 몸이 타들어가 죽어야만 한다.> 캉! 캉! 우뚝 서서 천근장을 휘둘러 막는 청풍. 미처 막지 못한 칼 그림자가 청풍의 몸을 여기저기 베어 불길을 일으킨다.

주작도성; (하지만 저자의 몸뚱이는 어떻게 되먹은 것인지 전혀 영향을 받지 않는다.) 이를 악물며 칼을 휘두른다. 신소심은 주작도성의 뒤에서 기회를 노리고 있다.

이제 청풍의 주변은 불길에 휩싸여 있다. 화르르! 화악! 대청 안의 집기와 마루, 지붕등에도 불이 붙었고. 그때

조씨부인; [고마워요 은공!] 남편을 부축하며 대청 입구로 가면서 돌아보며 외치고. 배주렴은 만신창이가 된 상태라 조씨부인에게 질질 끌리다시피 나간다.

청풍; [방해되는 사람도 없어졌고...] [그럼 이제 정리할 때가 되었군.] 캉! 천근장으로 주작도성의 칼을 강하게 쳐내고.

주작도성; (배주렴 부부가 피할 시간을 벌었다는 건가?) 칼이 튕겨져 손이 쳐들리며 뒤로 비틀할 때

쩍! 청풍의 천근장이 이미 주작도성의 머리 내리치고 있다.

주작도성; (아차!) 사색이 되어 뒤로 홱 몸을 젖히지만.

부악! 주작도성의 머리로 날아드는 천근장

주작도성; (죽었다!) 절망. 직후

멈칫! 주작도성의 머리를 박살내려던 천근장이 멈추더니

퍼억! 대신 청풍의 왼손 손바닥이 주작도성의 젖가슴 아래 명치를 강하게 친다

주작도성; [컥!] 펑! 피를 토하며 뒤로 날아가는 주작도성의 몸뚱이. 헌데

슈악! 뒤로 날아가는 주작도성의 몸 아래에서 몸을 숙인 채 쇄도하며 얇은 칼을 찔러 올리는 청풍

청풍; [!] 눈 부릅뜨는 청풍. 바로 눈앞에까지 이른 칼 끝

청풍; (큭!) 고개를 팩 돌리며 눈을 감고

쩍! 청풍의 눈 꼬리 옆을 긋고 지나가는 신소심의 칼 끝

청풍; (하마터면 눈을 찔릴 뻔 했다.) 팽! 몸을 돌리고.

쾅! 뒤로 날아간 주작도성의 몸은 벽과 충돌하고

<이 계집은 영악하게도 동료들이 당하는 걸 관찰하면서 내 약점을 찾았구나.> 그런 청풍을 따라붙으며 어지러이 칼을 흔드는 신소심. 얇은 칼이 마구 흔들리며 칼 끝이 여러 개로 변해서 청풍의 눈을 노린다.

청풍; (부드러운 칼끝이 변화무쌍하게 흔들려 피하기가 어렵다.) 팽! 몸을 홱 돌리며 생각하고

가가강! 쩌적! 청풍의 목과 등을 마구 긋고 휘감는 신소심의 얇은 칼.

콰당탕! 바닥에 처박히는 주작도성의 몸뚱이. 직후

서걱! 쩍! 청풍의 옷이 마구 갈라지며 몸에도 옅지만 상처가 난다.

청풍; (금강불괴인 내 몸에 얕지만 상처가 난다.) 팽! 몸을 돌리며 신소심을 마주 보고. + 신소심; [죽어랏!] 쩌적! 슈학! 신소심은 다시 펜싱 하듯 칼을 휘두르며 공격해온다.

<저 계집이 쓰는 면도(緬刀;천처럼 얇은 칼)가 평범한 물건이 아니라는 뜻이다.> 슈류르! 사락! 뱀의 혀처럼 이리저리 어지럽게 움직이며 날아드는 신소심의 칼을 배경으로 청풍의 생각 나레이션

카카캉! 파캉! 두 팔로 눈 부위를 가린 청풍의 팔뚝에 맞아 튕겨나가는 신소심의 칼끝들.

그 상태로 밀고 들어가는 신소심

신소심; (접근시키면 안돼!) 팟! 뒤로 벼락같이 물러서지만

콱! 이미 그년의 목을 쥐고 있는 청풍의 왼손.

신소심; [끄윽!] 콰득! 목이 부러지려 하며 고통으로 이지러지는 신소심의 얼굴

청풍; [계집으로 태어난 걸 다행으로 여겨라. 계집이라 즉시 목을 부러트려 죽이지 않았으니...] 우둑! 신소심의 목을 잡고 쳐들고. 신소심의 몸이 번쩍 쳐들려지고.

신소심; [개새끼야!] 슈칵! 오른손의 칼로 다시 청풍의 눈을 찌르려 하지만

청풍; [화를 자초하는구나.] 파삭! 천근장으로 가볍게 때려서 신소심의 손목 뼈를 부러트리고

신소심; [악!] 손목 뼈가 부러져 비명 지르며 얇은 칼을 놓치고.

따당! 허공으로 쳐들린 신소심의 발치에 떨어지는 칼. 하지만

신소심; [죽엇!] 쩍! 왼손 다섯 손가락으로 청풍의 눈을 찔러온다. 그년의 손가락에는 금속으로 만든 날카로운 손톱들이 끼워져 있다.

[!] 급히 고개 젖히고 돌리는 청풍.

카캉! 쩍! 청풍의 눈꼬리 옆을 긋고 지나가는 신소심의 손톱

신소심; [으아아아!] 다시 왼손으로 청풍의 눈을 찌르려 하고. 독 오른 살쾡이같다. 하지만

청풍; [크아!] 쾅! 신소심의 몸을 홱 쳐들었다가 바닥에 내리찍는 청풍. 등부터

주작도성; [안... 안돼!] 벽 아래 명치를 감싸고 주저앉아있다가 비명 지르는 주작도성.

신소심; [끄윽...] 대청 바닥이 움푹 파이며 등부터 떨어진 신소심이 눈을 까뒤집고 벌벌 떨고

주작도성; [소.. 소맹주를 죽이면 후회할 것이다!] [손에 사정을 둬다오!] 기어오며 애원하고

청풍; (어째 눈에 뵈는 게 없다 했더니 극천무제 신가람의 딸이었구나.) 콰득! 바닥에 처박았던 신소심의 몸을 다시 쳐들고. 그러자

신소심; [죽... 죽여!] 입과 코로 피를 줄줄 흘리면서 청풍을 노려본다. 정신을 잃기 직전인데도 악을 쓴다.

찡그리는 청풍.

주작도성; [소맹주! 그만하세요!] 다급히 외치지만

신소심; [오늘 날 죽이지 않으면...] [네놈은 물론이고 네놈과 관련있는 인간은 전부 찢어죽이고 말 테다!] 악을 쓰고

찡그리는 청풍.

신소심; [그러니까 날 죽여! 죽이란 말이야!] 눈물 콧물 흘리며 악을 쓰고

주작도성; [제발... 제발 그를 자극하지 마세요 소맹주!] 기어오며 애원하는데

청풍; [계집을 죽이면 유쾌할 것 같지 않아서 죽이진 않는다.] 슥! 천근장을 허리띠에 끼우고

청풍; [대신...] 콱! 신소심의 저고리를 움켜잡는다. 눈 치뜨는 신소심

주작도성; [무... 무슨 짓을...] 기겁할 때

청풍; [네년이 배가장 안주인에게 했던 만행을 그대로 되갚아주마.] 찌익! 그대로 신소심의 옷을 확 찢어낸다. 옷이 찢어지며 눈 치뜨는 신소심

주작도성; [안돼!] 비명 지르지만

털렁! 저고리 한쪽이 길게 찢어지며 젖가슴 하나가 털렁 드러나는 신소심

신소심; [이... 이 개잡종이...] 벌벌 떨 때

청풍; [인생이 가엾어서 이 정도로 해두겠다.] 젖가슴이 드러난 신소심의 목을 잡고 대청 입구로 가고

주작도성; [안돼! 그러지 마라.] 사력을 다해 일어나며 외치지만 청풍은 대청을 나간다

 

#124>

대청 입구에서 나오는 청풍. 왼손으로 신소심의 목을 잡고 있고. 대청 입구에는 한쪽 어깨가 무너진 백호도성이 옆으로 쓰러져 있고

대청 밖에 있던 사람들 경악하며 본다. 다른 여자가 벗어준 옷을 상체에 걸친 조씨부인이 배연아를 안고 돌아본다. 그 옆에서는 배연아의 고모가 만신창이가 된 채 누워있는 배주렴을 간호하다가 돌아보고

청풍의 왼손에 목이 잡힌 신소심의 모습. 저고리가 찢어져 젖가슴

휙! 신소심을 마당에 던지는 청풍

퍼억! 무참한 몰골로 나뒹구는 신소심

[꼴 좋구나 못된 년!] [죗갑을 제대로 치렀구나.] 환호하는 배가장 사람들

신소심; [이... 이 찢어죽일...] 사력을 다해 일어나려 하며 청풍을 노려보다가

신소심; [컥!] 피를 왈칵 토하고

퍼억! 쓰러진다

청풍; (기혈이 역류해서 기절했군.) 차갑게 그걸 보고. 그때

주작도성; [이청풍이라고 했지?] 비틀거리며 청풍의 뒤에서 나온다. 돌아보는 청풍.

주작도성; [당신 실수한 거야.] 쓰러진 백호도성의 팔을 잡고. 어깨가 무너지지 않은 쪽의 팔이다

주작도성; [천하이대고수중 한분이신 무림맹주님의 외동딸에게 이런 짓을 하고도 무사할 수 있을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는 게 좋다.] 백호도성의 팔을 잡고 끌고가며 말한다. 신소심을 보며

대답하지 않고 보는 청풍.

주작도성; [소맹주... 아니 사매!] 신소심 옆에 이르러 한쪽 무릎을 꿇고

주작도성; [사부님이 오냐오냐하며 키운 대가를 오늘 톡톡히 치르었구나.] 슥! 한쪽 팔로 신소심의 허리를 잡고.

주작도성; [하지만 네 복수도 결국 사부님이 해주실 것이다.] 한팔로는 신소심의 허리를 끌어안고 한손으로는 백호도성의 팔을 잡고 일어나고. 이어

팟! 날아오른다.

백호도성과 신소심을 데리고 멀어지는 주작도성

[와아! 끝났다!] [무림맹 인간들이 우리 배가장을 유린한 대가를 치루었다.] 환호하는 사람들. 다만 배주렴, 조씨부인, 배연아의 고모등의 얼굴을 어둡다

청풍; (감정이 격해져서 나도 모르게 손을 과하게 쓰고 말았다.) 멀어지는 주작도성을 보며 생각하고

청풍; (이로써 무림맹, 아니 극천무제 신가람과는 철천지원수가 되고 말았구나.) 쓴웃음

청풍; (하긴 생사교를 회수하기 위해서라도 신가람과는 언제고 승부를 봐야하는 사이였다.)

<그 언젠가가 곧 닥쳐온다는 게 문제겠지만...> 청풍 앞으로 몰려와 인사하는 배가장 사람들의 모습. 그 배경으로 청풍의 생각 나레이션

 

#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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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

산을 등지고 펼쳐져 있는 넓은 평야. 평야 끝 산자락 아래에는 장원이 한 채 있다. 그리 크진 않지만 잘 지어진 집들이 높은 담장으로 둘러싸여있는 장원이다. 헌데

높은 담장에 나있는 웅장한 장원의 정문을 무림맹 무사들이 서너 명이 지키고 있고. 문이 열려진 정문의 처마에는 <裵家莊>이라는 현판이 걸려있다.

장원 안쪽. 경호무사들의 시체들이 여기저기 널려있고.

대청 앞의 마당에는 수십 명의 남녀가 두려움에 떨며 쪼그려 앉아있다. 다쳐서 피를 흘리며 쓰러져 있는 사내들도 있다. 그 사내들을 간호하며 우는 여자들. 배가장의 식솔들이고. 그들은 무림맹 무사들 수십 명이 눈을 부라리며 지키고 있다. 헌데

[끄아아악!] 대청 안에서 들리는 처절한 비명소리

[흐윽!] [장... 장주님!] [안... 안돼!] 마당에 모여 있는 배가장 사람들이 진저리를 치고

 

#121>

[끄아아악!] 형틀에 묶인 채 고통의 비명을 지르는 중년인. 잘 생긴 부잣집 주인 인상이지만 끔찍한 고문을 당한 모습이다. 구타당해서 얼굴이 피투성이가 되어 있고. 상의를 벗겨졌는데 채찍에 맞고 살이 칼에 베어진 상처로 난자되어 있다. 이 중년인이 배가장의 장주인 배주렴이다.

치치치! 지금 배주렴의 가슴에는 칼이 박혀있는데 칼이 새빨갛게 달아올라 살을 태우고 있다. 배주렴의 가슴에 칼을 박고 있는 자는 음산한 인상의 무림맹 중년 무사다.

대청 내부의 모습. 입구를 등지고 중앙에 형틀이 있고 그곳에 배주렴이 묶여있다. 배주렴의 정면에는 화려한 의자에 신소심이 짜증이 나서 오만상을 쓰며 다리 꼬고 앉아있다. 신소심은 허리띠 속에 숨겨진 얇은 칼과 얄 손가락에 끼고 있는 날카로운 금속제 손톱이 무기다. 신소심 뒤에는 백호도성과 주작도성이 서있다. 둘 다 무표정. 대청의 좌우 벽쪽에는 십여 명의 무림맹 무사들이 서있는데 좌측에 서있는 무사들 앞에 여자 한명이 양팔을 무림맹 무사들에게 잡힌 채 몸부림치고 있다. 서른 살 가량의 절세미녀. 배연아의 엄마인 조씨부인이다.

무사1; [어떠냐 배가야? 네 살이 타들어가는 냄새가?] 치치치! 달아오른 칼로 배주렴의 가슴 살을 누비면서 잔인하게 웃고.

배주렴; [끄으...] 고문당하며 극심한 고통에 신음하고. 배경으로 나레이션. <-배가장 장주 배주렴(裵株簾)>

조씨부인; [그만... 그만해라 이 마귀들아!] 두 팔이 무사들에게 잡힌 채 울부짖고.

조씨부인; [우린 무림에 속한 가문도 아닌데 이게 무슨 만행이냐?] [네놈들은 황법이 두렵지도 않느냐?] 악을 쓰고. 그 배경으로 나레이션. <-배주렴의 아내 조(趙)씨>

무사1; [황법이 뭐가 어떻다는 것이냐?] 조시부인을 돌아보고

무사1; [황실은 무림의 일에 관여하지 않는 게 관례!] [그리고 너희 배가장은 무림을 관장하는 무림맹에 죄를 지어 대가를 치루는 것일 뿐이다.]

조씨부인; [우리 배가장이 무림맹에 무슨 죄를 지었단 말이냐?]

무사1; [칠대기보중 혈관음을 입수했으면서도 무림맹에 바치지 않은 죄!] [그것보다 더 큰 죄가 어디 있느냐?] 치치치! 칼로는 여전히 배주렴의 살을 누비며 웃고

조씨부인; [개소리 마라!] [우린 혈관음이 뭔지도 모른다.]

무사1; [마누라가 저리 말하는데 당신 생각은 어떠시오 배장주?] 배주렴에게

배주렴; [모... 모른다!] 이를 악물며 헐떡이고

배주렴; [우린 정말 혈관음이 뭔지도 모른다!] 악을 쓰고

무사1; [정말 대단한 뚝심이로구만. 한시진 넘게 고문을 당하면서도 여전히 기가 살아있고...] 눈빛이 흉포해지고

무사1; [그럼 이번에는 좀 더 깊이 칼 맛을 보게 해주마!] 치치치! 칼을 더 깊이 찌르고

배주렴; [끄아아!] 비명

조씨부인; [상공!] 비명

조씨부인; [그이를 괴롭히지 마라 이 마귀들아!]

짜증 난 표정이 되는 신소심

백호도성; (쯧!) 그런 신소심 눈치를 보고. 배경으로 나레이션. <-무림맹 육합도성중 백호도성(白虎刀星)>

주작도성; (반나절 가까이 성과가 없자 소맹주의 인내심이 한계에 이르렀네.) 역시 신소심의 눈치를 보고. 배경으로 나레이션. <-육합도성중 주작도성>

무사1; [기대히도 좋다 배가야. 네 심장이 곧 달궈진 칼 맛을 보게 될 것이다.] 치치치! 달궈진 칼을 더 깊이 배주렴의 가슴에 찔러넣고

무사1; [비명횡사하고 싶지 않으면 혈관음을 어찌했는지 불어야 할 것이다.]

배주렴; [모... 모른다!] 악을 쓰고

배주렴; [난 아무것도 모르니 죽일 테면 죽여라!]

무사1; [죽는 게 소원이라면...] + 신소심; [그만!] 버럭 고함 지르고

무사1; [소...소맹주님!] 움찔하며 돌아보고

주작도성; (결국 짜증이 폭발했네.) 쓴웃음

신소심; [보자 보자하니 도저히 지루해서 못 봐주겠네.] 노려보고

무사1; [죄... 죄송합니다!] 팟! 긴장하며 배주렴의 가슴에서 칼을 뽑고

신소심; [당신이 그러고도 형당(刑堂)의 으뜸가는 고문기술자야?]

신소심; [한 가지 방법이 안통하면 다른 수단을 써야할 거 아니야? 머리가 그렇게 안돌아가?] 이를 바득 갈며 무사1을 노려보고

무사1; [용... 용서하십시오.] 공포에 질리고

실내의 무림맹 무사들 모두 초긴장하고

신소심; [대가리를 장식으로 달고 있는 것도 아니고...] [배가 마누라를 배가 앞으로 끌고 와!] 조씨부인을 잡고 있는 자들에게

[예 소맹주님!] [가자!] 조씨부인을 끌고 앞으로 나오는 무림맹 무사들 두 놈

주작도성; (이 망나니 아가씨가 설마...) 찡그리고. 백호도성도 표정이 안좋아지는데

조씨부인; [놔... 놔라 이 마귀들아!] 몸부림치며 배주렴 앞으로 끌려나오고

배주렴; [부... 부인...] 불길한 예감

신소심; [배가야! 끝내 발뺌을 했으니 그 대가를 네 마누라로 하여금 대신 치르게 해주겠다.] 잔인하게 웃고

배주령; [네... 네년 설마...] 분노. 전율

신소심; [그년을 발가벗겨!] 무사1에게 냉혹하게 말하고. 그러자

무사1; [예!] 대답하며 조씨부인 앞으로 가고

백호도성; [사매!] 불만스런 표정으로 말리려 하지만

신소심; [사형은 구경이나 해요!] 손들어 백호도성의 말을 막고

백호도성; [아녀자에게까지 손을 대면 우리 무림맹의 명성에 누가 된다.]

신소심; [사형은 잠깐의 악평과 혈관음을 확보하는 것 중 어느 것이 더 중요해요?]

백호도성; [그건...] 난감

신소심; [저것들이 숨기고 있는 혈관음을 찾아낼 다른 수단이 없다면 입 다물고 계세요.] 싸가지 없게 말하고

백호도성; (이 못된 망나니가...) 실룩이지만 더 말을 못하고

주작도성; (백호사형으로서는 소맹주를 통제하는 게 불가능하지. 대사형이라면 모를까.) 쓴웃음. 그때

신소심; [뭘 기다리고 있어? 그년 발가벗기라고 했잖아.] 무사1에게

무사1; [죄... 죄송합니다.] 급히 조씨부인의 저고리를 두 손으로 움켜잡고

배주렴; [안... 안된다!] 비명 지르지만

촤악! 그대로 조씨부인의 상의를 찢어버리는 무사1. 털렁이며 드러나는 육감적인 젖가슴. 눈 치뜨는 조씨부인

배주렴; [이 마귀들아!] 울부짖고

조씨부인; [흐윽!] 진저리를 치고. 하지만 알몸을 가릴 수는 없고

신소심; [애를 낳은 계집치고는 기막힌 몸매잖아.] 냉소하고.

고개 설레 젓는 백호도성. 한숨 쉬는 주작도성

배주렴; [그만... 그만해라 악랄한 것들아!] 울부짖고

신소심; [진정해라 배가야! 이제 시작일 뿐이다.]

신소심; [끝내 혈관음을 내놓지 않겠다면 네 마누라가 사내들에게 즐거움을 주는 것을 눈앞에서 구경하게 될 것이다.] 사악하게 웃고

배주렴; [이... 이 천벌을 받을...] 치를 떨고

신소심; [여전히 상황 파악을 못하고 있네.] 냉소

신소심; [그렇다면 정신이 번쩍 들게 해주지. 그년 아랫도리도 벗겨!] 이를 바득 갈고

무사1; [분... 분부 받들겠습니다.] 콱! 조씨부인의 치마를 움켜쥐고

조씨부인; [아... 안돼!] 비명

배주렴; [부인!] 비명

무사1; [날 원망하지 마라 이년아. 네년 남편이 똥고집을 부린 결과이니...] 찍! 조씨부인의 치마를 거칠게 찢고. 눈 치뜨는 조씨부인

한숨 쉬며 고개 돌리는 백호도성. 신소심은 냉소하며 보고. 바로 그때

[크악!] [케엑!] 갑자기 대청 밖에서 일제히 터지는 여러 마디의 비명소리

[!] [!] 대청 안의 모든 사람들 경악하며 대청 밖을 볼 때

[크악!] [적이다! 컥!] [아악!] 콰차창! 퍼펑! 비명과 굉음이 동시에 터지고

백호도성; (이런...) + [소맹주를 지켜라 주작!] 팟! 외치며 대청 입구로 날아나간다. 주작도성은 급히 칼을 뽑으려 하며 신소심의 앞으로 나서고. 신소심은 짜증난 표정으로 보고 있고

 

#122>

[!] 대청에서 뛰어나오던 백호도성의 눈이 부릅떠진다.

쿵! 대청 밖의 상황. 마당에 있던 모든 무림맹 무사들이 박살이 난 채 쓰러져 있다. 머리를 맞은 자는 죽었고 몸의 다른 부위를 맞은 자들은 그 부분이 으스러져 신음하고 있다. 마당에 모여있는 배가장 사람들도 놀라고 겁에 질려있는데

가강! 천근장이 마당을 한 바퀴 휘돌더니

슈우! 마당 입구쪽으로 날아간다

그곳에 서있는 청풍. 왼팔로는 잠이 든 배연아를 안고 있고. 오른손은 내밀고 있다. 청풍의 뒤쪽에는 배가장 문을 지키고 있던 무림맹 무사들도 죽거나 다쳐서 쓰러져 있다.

콱! 도로 날아온 천근장을 잡는 청풍

백호도성; (어검술인가?) + [웬놈이냐?] 스릉! 자기 칼을 뽑으며 대청 입구를 등진 채 외치고. 그자의 칼은 칼날이 톱니바퀴같은 호치도다.

대답하지 않고 대청 쪽으로 걸어오는 청풍. 표정이 살벌하다.

여기저기 죽어있는 배가장 경호무사들의 시체.

마당 가운데 몰려있는 배가장 사람들. 부상당한 남자들은 여자들의 간호를 받고 있고. 배가장 식솔들은 겁에 질리면서도 흥분하며 청풍을 보고 있고

[아가씨!] [연아아가씨야!] [저 분 공자께서 연아아가씨를 데려 오셨어.] 자기들 옆을 지나는 청풍을 보며 안도하고 흥분하는 여자들.

백호도성; (이해할 수 없는 놈이다.) 대청 입구에 버티고 서서 청풍이 다가오는 걸 본다. 그 뒤로 무림맹 무사들이 밖을 내다보며 긴장하고 있고

<내공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데도 어검술 같은 수법으로 저 쇠몽둥이를 조종하여 밖에 있던 놈들을 모두 쓰러트렸다.> 이제 대청 입구에 거의 다가온 청풍을 배경으로 백호도성의 생각 나레이션.

[...] 배가장 사람들 앞쪽에 멈춰서는 청풍.

쿠오오오... 백호도성의 몸에서 일어나는 강대한 기운

청풍; (팔비나타 당군성 정도는 까마득히 능가하는 고수다.) 생각하며 돌아서고

청풍이 돌아보자 대부분의 사람들은 시선 피한다. 하지만

그 중 시선을 피하지 않고 올려다보는 여자가 한 명 있다. 옷도 잘 입었고 당찬 인상의 서른 살쯤 된 여자다. 어딘가 배연아를 닮았고

청풍; (저 여자에게 맡기면 되겠군.) + [부인은?]

여자; [연아의 고모예요.] 의연하게 대답

청풍; (역시 평범한 여자는 아니었군.) + [그러시다니 연아를 부탁드리겠습니다.] 배연아를 내밀고

여자; [연아를 지켜주셔서 감사드려요.] 두 손으로 배연아를 안고

청풍; [기다리게 했군.] 대청 입구로 가고.

청풍; [싸워야하는 사이지만 통성명이나 하지.]

백호도성; [무림맹 육합도성의 일인 백호도성이다!] 칼로 겨누며

청풍; [이청풍이다.]

백호도성; (이청풍... 처음 듣는 이름이다.) 찡그리고

청풍; [일단 손을 쓰면 기필코 피를 보게 될 터!] [전력을 기울여야할 것이다.] 다가가고

백호도성; [그럴...] 칼을 휘두르려 하고

백호도성; [생각이다!] 부악! 칼을 빗발치듯 그어내며 청풍에게 쇄도하는 백호도성

부악! 쩍! 사방에서 칼날 형상의 섬광이 휘어지며 청풍에게 날아들고 마치 호랑이의 날카로운 이빨이 물어오는 것 같다.

캉! 카캉! 천근장을 휘둘러 그 섬광들을 막는 청풍. 하지만

백호도성; (소림사의 육합단곤인가?) 부악 쩍! 칼을 더 빠르고 격렬하게 휘두르며 눈을 번뜩이고. 칼질에 따라 호랑이 이빨처럼 휘어진 섬광들이 사방에서 청풍의 몸을 파고 든다.

<소림사 칠십이절기에도 들지 못하는 평범한 곤법으로는 어떤 방향에서든 파고드는 내 호치풍뢰도법(虎齒風雷刀法)을 막지 못한다.> 투쾅! 쩍! 휘어지며 날아든 그 섬광들이 청풍의 몸을 난타한다.

[그렇지!] [죽였다!] [역시 백호도성님이다!] 대청 안에서 내다보는 무림맹 무사들 환호

[악!] [흑!] 배연아의 고모와 주변 여자들 절망하며 비명.

콰드드! 온몸에서 폭발이 일며 밀려나는 청풍. 팔로 눈 부위를 가린 채. 그 앞에서 백호도성은 칼질을 멈췄다. 헌데 그 직후

[!] 눈 부릅뜨는 백호도성

[헉!] [저럴 수가...] 대청 안의 무림맹 무사들 경악

쿵! 연기와 충격파가 사라지며 드러나는 청풍의 모습. 옷은 여기저기 갈라졌다. 죽립도 갈라졌고. 하지만 옷 속의 몸은 멀쩡하다.

[옷... 옷만 베어졌을 뿐 몸은 멀쩡하다!] [설마 금강불괴인 건가?] 대청 안의 무림맹 무사들 경악할 때.

[아!] [휴우!] 백연아의 고모와 배가장 사람들은 안도하고

백호도성; (강철도 무처럼 베는 내 호치도강(虎齒刀罡)에 베이고도 흠집하나 나지 않았다.) 찡그리고

백호도성; (저렇게 몸이 단단하면 나로서는 타격을 입힐 방법이 딱히 없는데...) 긴장하며 굳어지고

청풍; [솜씨 구경은 잘 했다.] 붕! 붕! 천근장을 휘둘러보고

[!] 움찔! 하는 백호도성

청풍; [그럼 내 솜씨도 견식해 보시지!] 팟! 폭발적으로 도약하고. 천근장을 휘두르려 하며

백호도성; (위험...) 반사적으로 칼을 휘둘러 막으려 하지만

쾅! 천근장이 후려치자 백호도성의 칼은 그대로 튕겨져서 백호도성의 손아귀에서 벗어나고

백호도성; (말도 안되는 힘...) 텅! 천근장이 칼을 강라게 때린 충격으로 팔이 옆으로 홱 젖혀지며 비틀 뒤로 물러서는데

쩍! 이미 백호도성의 머리를 내리치고 있는 천근철장

백호도성; [큭!] 사력을 다해 고개를 젖혀 머리가 맞는 건 피했지만

콰직! 그대로 백호도성의 어깨를 내리쳐서 어깨 뼈를 박살내는 천근장

백호도성; [크악!] 주저앉으며 비명 지르고

[헉!] [백호도성님이 단 일격에...] [안돼!] 대청 입구쪽 무림맹 무사들 기겁

[와아!] [그렇지!] [잘 하셨어요 은공!] 배가장 사람들은 환호

[!] [!] 대청 안의 신소심과 주작도성도 긴장할 때

퍼억! 백호도성의 칼은 대청의 지붕 아랫부분에 박히고

털썩! 바닥에 두 무릎을 꿇는 백호도성. 한쪽 어깨가 푹 들어갔다. 그 앞에서 천근장을 내리며 멈춰서는 청풍

주르르! 무릎 꿇고 앉은 채 고개를 떨구는 백호도성의 입과 코로 피가 흐르고

백호도성 옆으로 지나가는 청풍. 어깨가 다치지 않은 쪽. 그러자

콱! 지나가는 청풍의 소매를 잡는 백호도성. 하지만

탁! 뿌리치고 지나가는 청풍. 그 바람에

백호도성의 몸이 비틀하다가

퍼억! 옆으로 나뒹구는 백호도성의 몸뚱이. 기절했다.

[막... 막아라!] [소맹주님께 접근시키면 안된다.] 무림맹 무사들 겁에 질려 뒷걸음질. 칼로 청풍을 겨누며. 그 자들을 따라 대청으로 들어가는 청풍.

 

#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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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7>

강변의 오솔길을 따라오는 세 놈. 위진천의 철인검에 상처를 입은 손목을 옷을 찢어 만든 천으로 묶고 있다.

사내1; [니기미... 재미도 못 보고 이게 무슨 꼴이냐?] 상처 난 오른쪽 손목을 왼손으로 잡고 누른 채 오만상

사내2; [그러게 말일세. 힘줄이 잘려져서 오른손을 쓸 수 없는 병신이 되어버렸어.] 역시 손목을 잡고 오만상

두 놈과 달리 사내3은 뭔가 생각

사내1; [그 망할 놈이 훼방만 놓지 않았어도 지금쯤 극락을 헤매고 있었을 텐데...] 위진천을 떠올리며 이를 부득 갈고

사내2; [놓친 고기가 더 크다고... 그 년 얼굴이 눈 앞에서 삼삼한 게 미치겠구만.] 한숨 쉬고. 그때

사내3; [어쩌면 우린 칼질한 그놈에게 감사해야할지 몰라.]

사내1; [그건 또 뭔 헛소리인가?]

사내2; [우릴 손 병신으로 만든 놈에게 감사해야한다고? 너 뭐 잘못 먹었냐?]

사내3; [흡정마녀!] 굳은 표정으로 말하고. 순간

[혹시...] [아까 그 계집이...] 화들짝 놀라는 사내1과 사내2

사내3; [그럴 가능성이 충분해!] 끄덕

[그... 그년이 흡정마녀라고?] [에이 말도 안돼!] 부정하는 사내1과 2

사내3; [흡정마녀의 얼굴을 본 사내놈은 없어. 만난 놈은 다 정기를 빨리고 죽었으니까.]

사내3; [하지만 잘 생각해봐. 그런 절세미녀가 나 잡아잡수 하고 풀밭에 널브러져 있다는 게 말이 되는가?]

사내1; [듣... 듣고 보니 그렇군.] 사내3을 보고

사내2; [우릴 유혹하려고 기절한 척 할 수도 있었겠군.] 역시 사내3을 보며 식은땀

사내3; [만일 애송이 놈이 쫓아버리지 않았다면 우린 지금쯤...] [헉!] 말하다가 앞을 보며 기겁하고

[왜...] [헉!] 역시 앞을 보다가 기겁하는 사내1과 사내2

벽소소; [어머나! 세분을 다시 뵙게 되어 너무나 기쁘지 뭐예요?] 살랑살랑 걸음걸이로 다가오며 요염하게 웃는 벽소소. 엷은 잠옷만 걸친 상태고

[으헉!] [나... 나타났다!] [흡정마녀다!] 휙! 파팟! 비명 지르며 돌아서서 왔던 길로 달아나기 시작하는 세놈.

벽소소; [반응이 참으로 서운하네. 내가 그렇게 밉상인 거야?] 휘익! 눈을 흘기며 그자들을 따라 날아가고

[따... 따라온다!] [안돼!] [히익!] 사력을 다해 달려가는 세 놈

벽소소; [각오해 둬야할 거야. 이 아가씨는 이제껏 노린 표적을 놓친 적이 없으니...] 화악! 사악하게 웃으며 세 놈을 추격하는 벽소소. 세 놈은 허둥대며 달려가고 벽소소는 날아서 따라간다.

이내 멀어지는 세 놈과 벽소소.

 

#118>

다시 조용해진 사당 근처

사당 근처 강가에 무성하게 난 부들과 갈대들

스윽! 그 사이에서 머리를 물 밖으로 내미는 위진천

위진천; (그 요물이 욕심이 많은 덕을 봤다.) 촤아! 조심스럽게 물 밖으로 나오고

위진천; (내가 물속에 숨었을 것으로 추측했더라도 다시 돌아오진 않을 것이다. 그새 멀리 달아났으리라 생각할 테니...) 사당 쪽으로 걸어간다. 시선은 벽소소가 세 놈을 추격해 간 쪽을 보면서. 한쪽 발에는 신발을 신고 있지 않은 점 주의

위진천; (당연히 내가 사당에 숨었을 것으로는 생각하지 못할 테고...) 사당으로 가고

위진천; (그년이 한번 훑어봤던 이 산신묘만큼 안전한 곳은 없다고 봐야한다.) 사당으로 들어가고.

위진천; (잠깐 교접했음에도 불구하고 엄청난 내공을 흡정마녀에게 빼앗겼다.) (그 때문에 몸이 천근만근으로 무겁고 피곤하다.) 비틀거리며 사당 안으로 완전히 들어가고

사당 바닥 한쪽에 떨어져 있는 신발

위진천; (일단 여기 숨어서 몸을 추스린 후 움직이자.) 털썩! 신발 옆에 주저앉으며 신발을 집어들고

위진천; (멀리 달아나려면 신발을 챙겨야겠지.) 빈 발에 신을 신고. 헌데 그때

징! 위진천의 허리에 찬 철인검이 진동한다

위진천; (뭐... 뭐지?) 소름이 오싹 끼치고

위진천; (설... 설마 그 요물이 다시 돌아오는 건가?) 손을 귀에 대고 밖의 동정을 살피지만

아무 소리도 안들린다

위진천; (누가 접근하는 기척은 없는데...) 갸웃하며 손을 귀에서 내리고. 하지만

징! 징! 오히려 더 강하게 진동하는 철인검

위진천; (오히려 철인검의 진동이 더 강해진다.) 의아해하고

위진천; (이 사당 안에 철인검과 공명하는 무언가가 있다는 건가?) 주변을 살피고. 그때

징! 근처의 마루 아래에서 무언가 진동한다

위진천; (마루 아래에서도 진동이 느껴진다.) 그곳을 보며 다가앉고

위진천; (그러고 보니...) 눈 번뜩

<이 부분의 마루가 최근 떨어졌다가 다시 끼워진 흔적이 있다.> 거뭇한 마루의 판자가 일부 부서져서 밝은 색이 보이고. 징징 그 마루 아래에서 진동이 일어나고

위진천; (누군가 최근 마루 아래에 무언가를 숨겼다는 뜻이다.) 콰직! 마루를 뜯어내고

위진천; (있다!) 눈 번뜩이며 마루 뜯어낸 아래쪽을 보고

쿵! 마루 아래 깊지 않은 공간에 나전칠기로 만든 상자가 하나 들어있다. 가로 세로 30센티 정도에 두께는 10센티 정도되는 상자. 징징! 상자 안에서 진동이 일어나고 있고

위진천; (대체 뭐가 들어 있을까?) 무릎 꿇은 채 두 손으로 상자를 꺼내는 위진천

위진천; (철인검과 공명하는 걸로 볼 때 평범한 물건은 아닐 텐데...) 달칵! 상자를 바닥에 내려놓고 뚜껑을 연다

쿵! 뚜껑이 열린 상자 안에 들어있는 것은 바로 혈관음이다. 사람 얼굴 형태의 가면

위진천; [혈... 혈관음?] 경악하고 흥분하는 얼굴

 

#119>

휘익! 강물을 따라 산중을 달려오는 청풍. 두 팔로 배연아를 안고 있는데 날아오는 게 아니라 달려오는 것임을 주의. 마라토너처럼 달리는 청풍의 머리 위로 진상파가 선녀처럼 날아서 따라온다. 품에는 비파를 안은 채

청풍의 품에 안겨 있는 배연아. 눈물 자욱이 있지만 안심한 표정으로 졸고 있다

청풍; (배연아(裵姸娥)라는 이 아이는 호남성에서 상당한 명문가로 알려진 배가장의 후손이다.) 배연아를 곁눈질로 내려다보며 생각하고

 

<배가장은 무림과 거의 교류가 없는 가문이다. 헌데 오늘 새벽 돌연 무림맹이 기습하여 점거했다고 한다.> 어둠에 잠긴 어느 장원을 날아넘는 무림맹 무사들. 장원의 경호무사들이 맞상대 하지만 가차없이 죽이는 무림맹 무사들. 지휘자는 호랑이 인상의 청년이다. 눈이 부리부리하고 몸에는 호피를 걸쳤으며 칼은 칼날이 톱날같이 생긴 큰 칼이다. 이 청년은 신가람의 제자들인 육합도성중 백호도성이란 자다.

<그 과정에서 배가장의 호원무사들의 대부분이 살상 당했고... 이 아이만이 왕씨 성의 호원무사와 함께 배가장을 탈출 할 수 있었다고 한다.> 무림맹 무사들에게 죽임을 당한 왕씨 성의 사내가 배연아를 안고 담장을 뛰어넘는 장면을 배경으로 나레이션. 당시 시간을 아직 어둑한 새벽이다. 장원 내의 다른 곳에서는 무림맹 무사들이 배가장의 경호무사들을 죽이고 있고. 사람들이 비명 지르며 달아나고. 달아나는 사람들을 잡는 무림맹 무사들

 

청풍; (이 아이는 탈출할 때 어머니로부터 상자를 하나 전해 받았다고 한다.) (황금전장에 가져가라는 당부와 함께....) 곁눈질로 배연아를 보며 달리고. 이제 사당이 있는 곳과 멀지 않은 곳에 이르렀다. 강가의 오솔길을 달리는 중이고

청풍의 시선을 느낀 배연아가 얼굴 발개지며 눈을 뜨고

청풍; (무림맹은 아마 그 상자 안에 든 물건을 노리고 배가장을 공격했을 것이다.) 앞을 보며 달리고. 청풍은 어느덧 사당에서 몇 백미터 떨어진 곳에 이르렀다.

청풍; (과연 그 상자 안의 물건이 무엇이기에 정의를 표방하고 있는 무림맹이 산적떼처럼 배가장을 공격한 것일까?) 생각할 때

배연아; [저기에요.] 앞을 가리킨다.

청풍과 진상파도 앞을 보고

강가의 사당이 보이고

배연아; [연아는 무림맹 사람들에게 따라잡힐 걸 대비해서 그 상자를 저 산신묘에 숨겨뒀어요.] 다가오는 산신묘를 보며 말하고

청풍; [좋은 생각이었다.] 웃으며 사당으로 달려가고

청풍의 칭찬에 얼굴 발개지는 배연아

곧 사당 앞에 이르는 청풍. 진상파도 천천히 허공에서 아래로 내려오고

청풍; [네 어머니가 맡긴 물건이 무언지 확인해보자.] 배연아를 사당 입구에 내려주고.

배연아; [이쪽이에요.] 다람쥐처럼 사당 안으로 쪼르르 달려 들어가고. 청풍과 진상파도 따라 들어가고. 진상파는 사당 주변을 살피며 들어간다.

[..!] 사당 주변을 돌아보며 뭔가 생각하는 진상파. 그리고

 

[!] [!] 사당 안으로 들어서던 청풍과 진상파 흠칫! 하고

배연아가 등을 보이며 굳어져 있다.

청풍; [왜 그러느냐?] 의아해하며 다가가고. 진상파도 따라가고

배연아; [없어요!] 울먹이며 앞을 가리키고

청풍; [없어?] 흠칫하며 배연아 옆으로 가고

배연아; [엄마가 맡긴 상자가 사라졌어요.] 주르르! 눈물 흘리며 앞을 가리킨다. 청풍과 진상파도 흠칫! 하고

쿵! 배연아가 가리키는 곳. 마루 바닥이 뜯겨져 있고. 그 아래 공간은 비어있다. 물론 위진천이 상자를 가져간 것.

청풍; (이런...) 한쪽 무릎을 꿇고 마루 아래 공간을 살펴보고

비어있는 마루 아래 공간

진상파; (저 아이가 숨겨놓은 상자를 누가 가져갔네.) 한숨

배연아; [어떻게 해요? 엄마가 그 물건은 절대 잊어버리면 안된다고 했는데...] 발 동동 구르며 울고

청풍; [진정하거라.] 배연아를 끌어안고 다독이고

청풍; [네 물건을 훔쳐간 자는 아직 멀리 가지 못했을 것이다. 오빠와 언니가 찾아줄 테니 울지 마라.] 끌어안고 다독이고

배연아; [죄송해요 엄마! 죄송해요!] 청풍의 품에 안겨 울고. 그때

띠링! 한숨 쉬며 비파 줄을 조금 만지고. 그러자

배연아; [으음...] 기절하는 배연아

진상파; [그 아이가 너무 상심하는 것같아 재웠어요.]

청풍; [잘 하셨습니다.] 기절한 배연아를 안아들고

진상파; [들어오며 보니 최근에 이 사당에 사람들이 들렀던 흔적이 있었어요.] 돌아나가고.

청풍; [그렇습니까?] 따라 나가고

진상파; [그 흔적을 추적하면 배가장의 물건을 가져간 자를 추적할 수 있을 거예요.] 밖으로 나와 주변을 둘러보며 말하고

청풍; (진상파라는 저 소저...) 진상파가 주변을 살피는 것을 보며

청풍; (나처럼 내공을 쓰지 못하면서도 기이한 능력을 발휘한다.) 볼 때.

띠링! 비파를 가볍게 켜고. 그러자

스륵! 스륵! 주변의 풀들이 누우면서

쿵! 사당 주변에 오간 사람들의 발자국이 누운 풀 위로 나타난다. 물론 위진천과 벽소소가 남긴 발자국이다. 발자국들은 강변을 따라 하류쪽에서 올라왔다가 내려간 것과 강물에서 나온 것이 있다.

청풍; (진소저의 비파소리에 풀들이 누워서 발자국을 드러낸다.) 그걸 보며 놀라고

청풍; (선녀처럼 하늘을 나는가하면 비파 연주로 사물을 조종하기도 한다.) 발자국들을 살피는 진상파를 보며 감탐

청풍; (진소저는 분명 술법을 익힌 게 아닌데 신녀문의 술법에 못지않은 능력을 발휘하고 있다.)

청풍; (하늘에서 뚝 떨어진 것도 그렇고... 이래저래 인간 세상의 존재가 아닌 것처럼 느껴진다.) 생각할 때

진상파; [얼마 전 이곳에 두 명의 남녀가 들렀군요.]

청풍; [그렇습니까?] + (용케 성별까지 알아내는군.)

진상파; [둘 다 저 강의 하류 쪽에서 올라왔다가 다시 내려갔는데...] 강을 가리키고

진상파; [두 사람 모두 사당 안에 들어갔다 나와서 상자를 가져간 게 누군지는 특정할 수가 없군요.] 미간을 살짝 모으고

청풍; [떠난 지는 얼마나 되었습니까?]

진상파; [상처 입은 풀들이 여전히 아파하는 걸로 봐서는 일각(一刻)쯤 지난 것 같군요.] 발자국이 찍힌 부분의 풀들을 보며 말하고

청풍; [일각...] [그 정도면 아직 멀리 가지 못했을 것입니다.] 눈 번뜩

청풍; [서둘러 추적해야겠습니다.] 휘익! 강 하류쪽으로 달려간다. 두 팔로 배연아를 안고

진상파; (이해할 수 없는 인물이다.) 휘익! 허공으로 날아오르며 청풍을 보고

<나처럼 내공을 쓰지 못함에도 불구하고 추측이 불가능한 힘을 지녔다.> 배연아를 안고 달리는 청풍을 배경으로 진상파의 생각

진상파; (철이 든 이래 가끔 꿈속에 나타났던 누군가와 비슷하기도 하고...) 얼굴 살짝 붉어지고

진상파; (이청풍... 저 사람이 아마 나의 운명의 상대일 것이다.) 얼굴 붉히며 날아가고. 그러다가

[!] 찡! 무언가를 느끼고 충격 받는 진상파

눈 부릅뜨는 진상파의 뇌리에 떠오르는 장면. 강변 풀밭에 죽어있는 세 명의 사내. 아랫도리가 벗겨졌고 미이라가 되었다. 물론 벽소소가 정기를 빨아먹은 놈들이 시체다.

진상파; (이런...) 쐐액! 속도를 내서 청풍의 머리 위로 날아가고

달려가다가 흠칫! 올려다보는 청풍

진상파; [먼저 가겠어요!] 쏴아! 새처럼 앞으로 날아가고

청풍; (진소저가 뭔가를 발견했구나.) 파팟! 앞쪽 허공을 날아가는 진상파를 올려다보며 따라가고

곧 길에서 벗어나 강변의 갈대밭쪽으로 날아가는 진상파. 청풍도 그 뒤를 따라 달려가고

휘익! 청풍의 앞쪽에서 천천히 강변으로 내려오는 진상파

청풍; [무슨 일입니까?] 뒤따라 현장에 도착하며 묻는 청풍. 그 앞에서 진상파가 갈대밭에 내려서서 뭔가를 보고 있고

청풍; [!] 진상파의 뒤에 이르다가 눈 치뜨는 청풍.

쿵! 갈대밭이 뭉개진 곳에 죽어있는 세구의 시체

청풍; (이게 무슨...) 슥! 본능적으로 배연아의 눈을 손으로 가린다. 배연아는 기절한 상태지만 자기도 모르게

청풍; (목내이가 되어 죽었다. 몸속의 생기를 누군가에게 모두 빨린 게 사인이다.) 진상파의 옆에 멈춰서며 시체들을 보고. 그러다가

[!] 흠칫! 하며 진상파를 돌아보고.

주르르! 시체들을 보는 진상파의 눈에서 눈물이 흘러내린다.

청풍; [소저...] 돌아보며 당황

진상파; [저의 업보랍니다.] 처연하게 울고

진상파; [독하지 못하고 철저하지 못한 저의 죄 때문에 저분들이 희생을 당한 거예요.] 눈물 흘리며 애절하게 운다.

청풍; [범인이 누군지 알고 계시는군요.]

진상파; [알지요. 알고 말구요.] 슥! 소매로 눈가의 눈물을 닦고

진상파; [벽소소라고... 저의 이복동생의 짓이랍니다.]

청풍; (점입가경이라더니...) 놀라고

청풍; (선녀나 다름없는 진소저에게 마녀인 동생이 있었을 줄이야.)

진상파; [나중에... 혹시 저와 어딘지 비슷한 계집을 만나게 되시면 절대 접촉하지 마세요.] 소매로 눈물을 닦으며

진상파; [소소 그 아이는 살이 닿는 것만으로도 다른 사람의 생기를 빨아들이는 저주받은 능력을 타고 태어났답니다.]

청풍; [혹시 근래 무림을 들썩이게 만들고 있는...] 깨닫고

진상파; [제 동생 소소가 바로 그 흡정마녀랍니다.] 끄덕이며 소매를 얼굴에서 떼고

청풍; (역시...) 입 다물고

진상파; [구명지은을 입었음에도 보답조차 못하고 이만 작별을 고해야겠어요.] 청풍에게 허리 숙이고

청풍; [영매(令妹)를 추적하셔야겠습니다.]

진상파; [한시라도 빨리 그 아이를 저지하는 것이 제가 세상에 죄를 덜 짓는 길이랍니다.] 애잔하게 웃고

청풍; [사정은 잘 모르겠지만 너무 자책하진 마시길 권해드리겠습니다.]

청풍; [죄의 응보(應報)는 지은 당사자가 치러야하는 게 순리 아니겠습니까?]

진상파; [사려깊은 격려의 말씀, 큰 힘이 되옵니다.] 고개 숙이고

청풍; [별 말씀을...] 마주 고개 숙이며 멋쩍어 하고

진상파; [인연이 끊어진 게 아니라면 반드시 보은하겠다는 말로 이별의 인사를 대신하겠어요.] 휘이! 바람을 타고 날아오르고

청풍; [옥체보중하십시오.] 올려다보고

진상파; [고마워요 공자!] 휘이! 내려다보며 날아간다.

곧 멀리 사라지는 진상파

청풍; (함께 있었던 시간은 채 한시진도 안되는데...) 멀어지는 진상파를 보며 한숨

청풍; (가슴 한 구석이 뻥 뚫려진 기분이 드는 건 어째서인가?) 쓴웃음. 그러다가

청풍; (아차!) 정신 차리며 배연아를 보고

청풍; (이러고 있을 때가 아니다.) 팟! 다시 달려가기 시작한다.

청풍; (이 아이가 잃어버린 물건을 되찾긴 난망하니 우선 배가장으로 달려가보자.) (무림맹의 인간들이 이 아이의 가족들까지 해칠지 모르니...) 달려간다

 

#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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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와룡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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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4>

여전히 험준한 산중.

그 산중에 난 길을 걸어가는 청풍. 두 팔로 진상파를 안고 있다. 진상파는 눈을 감은 채 힘없이 안겨있는데 품에는 비파를 안고 있다. 산길에 인적은 없고

청풍; (어느덧 이 소저를 안고 삼십 리 이상을 걸었다.) 진상파를 내려다보며 넋이 좀 나간 표정을 짓고

청풍; (하지만 전혀 피곤하지가 않다. 마치 꿈길을 걷는 것 같기도 하고...) 혼망간 표정이 되고

청풍; (하늘에서 내려온 것도 그렇고... 이 소저는 정말 인간 세상에 속한 존재일까?)

청풍; (강호에 나오자마자 운명의 상대를 만난 것같은 기분이 드는구나.) 생각할 때

징! 진상파가 안고 있던 비파의 현이 저절로 움직이고.

청풍; (이 소저의 비파의 현이 저절로 움직였다.) 흠칫할 때

천천히 눈을 뜨는 진상파

청풍; [정신이 드셨습니까 소저?]

진상파; [제가 신세를 지고 있군요.]

청풍; [그런 말씀 마십시오.]

청풍; [머잖아 이산을 벗어나게 될 것입니다.] [마을이 나타나면 쉴만한 곳을 찾아드리겠습니다.]

진상파; [고마워요. 헌데...]

진상파; [마을을 찾아가기 전에 한 곳에 들려주셨으면 해요.] 고개를 조금 돌려 한쪽을 보고

청풍; [들르실 곳이 있으십니까?] 어리둥절

진상파; [이곳에서 오리쯤에 작은 계곡이 있답니다. 그곳까지 저를 데려가 주세요.] 한쪽을 보고

청풍; [그리하겠습니다.] 대답하고. 이어

팟! 뛰어오른다.

산속을 질풍같이 달리는 청풍

청풍; (뜬금없이 들를 곳이 있다고도 하고... 종잡을 수 없는 소저다.) 생각하며 산속을 달리는데

<흑! 흑!> 누군가의 울음소리가 진상파의 귀에 들리고

진상파; [죄송하지만 좀 더 서둘러주셨으면 해요.]

청풍; [분부 받들겠습니다.] 웃고. 이어

파악! 한 번에 더 멀리 뛰어간다.

진상파; (늦지 않아야할 텐데...) 그런 청풍의 품에 안긴 채 걱정하고.

숲 속으로 사라지는 두 사람

 

#115>

산속의 어느 계곡. 좌우로 10미터쯤 되는 절벽이 서있는 그리 험하지 않은 계곡. 헌데

그 계곡 끝에 건장한 사내가 피투성이가 된 채 누워있고. 사내 옆에 7-8세쯤 된 귀여운 계집아이가 앉아 울고 있다. 계집아이는 <신선부>에 나온 영특한 계집아이 제갈소소를 닮았다. 이 작품에서의 이름은 배연아. 사내는 배연아 집안의 호위무사중 한명. 곧 죽을 캐릭터. 옆에 칼이 한 자루 떨어져 있다.

배연아; [왕(王) 아저씨! 죽으면 안돼! 어서 눈을 떠봐.] 사내를 흔들며 울고. 그러자

사내; [아... 아가씨...] 힘겹게 눈을 뜨고

배연아; [연아(姸娥)... 연아 여기 있어. 정신이 들어?] 반색하지만

사내; [죄... 죄송합니다 아가씨.] 헐떡이고. 입과 코로도 피를 흘리고

사내; [소인.,. 더 이상 아가씨를 지켜드릴 수가... 없을 것 같습니다.]

배연아; [그런 말 하지 마! 아저씨가 지켜주지 않으면 연아 무섭단 말이야.] 울고

사내; [무... 무림맹의 마귀들이... 소인이 흘린 피를 따라 추적해올지 모릅니다.] [그러니... 소인을 두고... 어서 여길 떠나십시오.]

배연아; [안돼! 연아는 아저씨 두고 갈 수 없어.] [아저씨도 어서 일어나서 연하하고 같이 가.] 팔을 잡아끌며 울고

사내; [소인도 그러고 싶지만...] 말하다가 눈 부릅뜨고

[여기 있었구나!] [찾았다!] 휘익! 휙! 허공에서 세 명의 사내가 날아 내린다. 무림맹 무사들 복장이고 칼을 지녔다. 무림맹 무사들의 복장은 #86>에 나옴. 나타난 자들은 살벌한 인상을 지니고 있다. 깜짝 놀라며 올려다보는 사내와 배연아

[깜찍한 년! 잘도 우릴 골탕 먹였겠다?] [말썽 피운 대가로 혼쭐을 내주마.] 내려서며 눈 부라리고. 그러자

사내; [무... 무림맹의 악귀들!] 사력을 다해 일어나며 칼을 집어들고. + 배연아; [흑!] 겁에 질리며 사내 뒤로 피하고

사내; [내가 살아있는 한 아가씨를 해치지 못한다!] 칼을 들고 무림맹 무사들을 겨누며 비틀거린다.

무림맹 무사들; [살아있는 한 저 계집을 해치지 못한다?] [요즘 세태에 보기 드문 충성스러운 종놈이로군!] 비웃고

무사1; [우린 계집애를 데려가야만 하니 네놈의 소원을 들어주어야겠다.] 창! 칼을 뽑고

사내; [달아나십시오 아가씨!] 칼을 휘두르며 무림맹 무사들에게 달려들고. 배연아는 뒷걸음질치고. 하지만

무사1; [놀고 있다!] 쩍! 칼을 휘둘러 사내를 베어버리는 무사1. 막지 못하고 가슴이 갈라지는 사내

배연아; [악!] 비명

사내; [아가씨...] 푸학! 갈라진 가슴에서 피를 뿜어내며 신음하다가

사내; [죄송...] 콰당탕! 따당! 칼을 떨구며 나뒹구는 사내. 죽었다.

배연아; [안돼요 왕아저씨!] 비명 지르며 사내의 시체 옆에 주저앉고

배연아; [죽으면 안돼! 안돼요!] 사내의 시체를 부여잡고 울부짖고

무사2; [시끄럽다 이년아!] 콱! 배연아의 가는 팔을 거칠게 움켜잡고

배연아; [아!] 팔이 잡혀 몸이 일으켜지며 비명 지르고

무사2; [그만 애먹이고 집으로 돌아가자!] 질질 끌며 사내의 시체에서 떼어내고. + 배연아; [아저씨! 왕아저씨!] 끌려가며 시체를 향해 손 내밀면서 울부짖고

무사1; [살살 다뤄! 소맹주님이 손에 넣으려는 보물을 찾아낼 귀중한 인질이니...] 칼을 칼집에 넣고

무사3; [소맹주님을 더 이상 기다리게 하면 안된다.]

무사3; [빨리 그년 데리고 배가장(裵家莊)으로 돌아가야...] + [!] 말하다가 눈 부릅뜨고

휘익! 앞쪽 절벽 위에서 누군가가 뛰어내린다. 물론 두 팔로 진상파를 안은 청풍이다

무사1, 3; [조심해라!] [누구냐?] 긴장하며 칼에 손을 대고. 무사2는 배연아의 팔을 잡고 있다.

쿵! 두 발로 계곡 바닥을 동시에 밟으며 내려서는 청풍. 경신술을 펼친 게 아니라 뛰어내린 거라 둔탁하다.

<뭐지?> <경신술을 쓰지 않고 절벽 위에서 뛰어내렸다.> <무공을 모르는 놈인가?> 어리둥절하는 무림맹 무사들. 그때

[!] 몸 세우며 눈 번뜩이는 청풍. 진상파도 한숨 쉬며 배연아와 사내의 시체를 보고

사내의 시체와 그 옆에서 무사2에게 팔이 잡혀있는 배연아의 모습

진상파; [한 걸음 늦었군요.] 한숨 쉬며 청풍의 품에서 내려서고.

청풍; (간발의 차이로 저 사내가 죽임을 당했구나. 계집아이의 호위무사였던 것 같은데...) 진상파가 내려서도록 부축하며 찡그리고. 그때

무사1; [우린 무림맹 소속이다.]

청풍; [무림맹?] 눈 번득이며 앞으로 나서고

무사1; [그렇다. 우리가 누군지 알았으면 조용히 꺼져라.] 거만하게

청풍; [나도 당신들과 시비를 붙고 싶진 않다.] [대신 그 아이는 풀어줘야겠다.] 배연아를 가리키며 말하고. 그러자

[뭐라?] 분노하는 무사들

무사1. 3; [말귀를 못 알아듣는 놈이다!] [지체할 시간이 없으니 치워버리자!] 스악! 창! 벼락같이 칼을 뽑아 청풍을 좌우에서 벤다. 쇄도하는 게 아주 빠르고

배연아; [악!] 자기도 모르게 비명. 하지만

캉! 캉! 무사1, 3의 칼은 청풍의 몸을 베자 철벽을 친 것같이 튕겨지고

[헉!] [칼을 튕겨내다니...] 충격으로 비틀거리는 무사1, 3. 직후

청풍; [선공을 했으니 정당방위가 되겠지.] 우둑! 두 주먹 마주 쥐어 소리를 내고

무사2; [조심해라! 금종조가 철포삼같은 외공을 익힌 놈인 모양이다.] 급히 외칠 때

쾅! 콰직! 이미 무사1, 3의 아구통과 명치를 연속 동작으로 치고 있는 청풍. 복싱하듯이

펑1 콰당탕! 아구통을 맞은 놈은 몸이 팽이처럼 돌았다가 바닥에 처박히고. 명채를 맞은 놈은 절벽까지 날아가 벽에 등이 부딪혔다가 나뒹군다

배연아; [아!] 흥분할 때

무사2; [개잡종이...] 창! 그런 배연아의 팔을 놓고 칼을 뽑고

무사2; [죽어라!] 벼락같이 칼을 휘두른다. 하지만

콱! 맨손으로 그자의 칼을 움켜잡는 청풍. 이어

청풍; [자초한 고통이니 나를 원망하진 마라.] 콰창! 손아귀로 그자의 칼을 유리처럼 깨트리고

무사2; [무슨 괴물이...] 경악하며 물러서려 하지만

쾅! 부서진 칼을 움켜쥔 주먹의 손등으로 그자의 머리통을 가격하는 청풍. 격투기의 백 블로우식으로

콰당탕! 얼굴이 뭉개진 무사2의 몸뚱이도 멀찍이 날아가 처박힌다

[끄윽...] 얼굴이 피투성이가 되어 벌벌 떠는 그놈

청풍; [운이 좋은 줄 알아라. 어린 애가 보는 앞이라 살수를 쓰지 않은 것이니...] 투툭! 쥐고 있던 칼을 떨구며 말하고

배연아; (신장(神將)!) 흥분하여 그런 청풍을 올려다보고

<신장을 보내달라는 연아의 간절한 기도가 통했어.> 주변 둘러보는 청풍의 모습 배경으로 배연아의 생각 나레이션.

 

#116>

그리 넓지 않은 강. 험준한 산에서 흘러내리는 강. 그 산은 청풍이 진상파를 만난 산이다.

강가 언덕에 자리한 사당. <山神廟>라는 현판이 걸려있고.

휘익! 사당에서 멀지 않은 강가로 날아 내리는 위진천. 얼굴이 초췌하다. 벽소소에게 내공을 빨린 후유증으로

위진천; (끈질긴 년!) 겁에 질려 날아온 쪽을 돌아본다. 산의 반대쪽이다. 위진천이 벽소소를 만났던 넓은 강은 이 강의 하류쪽이었다. 즉 위진천은 산을 향해 날아온 것.

위진천; (날 기어코 잡아먹을 생각인지 찰거머리처럼 따라오고 있다.) 강의 하류쪽을 보고

위진천; (물론 무공으로는 내가 그년을 압도하지만...) (문제는 그년의 얼굴을 보면 마음이 흔들려서 도저히 살수를 쓸 수 없다는 점이다.) 벽소소의 요염한 얼굴을 떠올리고

위진천; (타고난 요물... 사내들을 무력하게 만드는 마녀다.) (정상적인 사내라면 결코 그년을 이길 수 없다.) 으스스 몸이 떨리고

위진천; (철인검의 후계자인 나도 예외가 아니다.) (객기를 부려서 그년과 대면했다가는 꼼짝없이 흡정술의 제물이 되고 만다.) 걸음 옮기고

위진천; (철인검의 성취가 한 단계 더 높아져서 마음이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이 서기 전에는 그년 앞에 나서면 안된다.) 다시 강을 따라 걸어가려는데

징! 철인검이 진동한다

위진천; (철인검이 경고를 보내고 있다.) 허리에 찬 철인검을 돌아보고

위진천; (그년이 멀지 않은 곳까지 따라붙었다는 뜻이다.) 식은땀 흘리며 자신이 날아온 쪽을 보고

위진천; (달아나봤자 곧 따라붙을 테고... 어딘가에 숨어서 따돌려야한다.) 주변 돌아보고

사당이 보이고

위진천; (산신묘(山神廟)!) 눈 번득이며 사당으로 가고

위진천; (저 사당을 이용하면 흡정마녀를 따돌릴 수도 있다.) 사당으로 가며 신발을 벗는다.

위진천; (그년은 거의 확실히 내 체취를 따라 추적하고 있을 것이다.) 신발을 하나 벗어서 쳐든다. 사당과의 거리는 30미터 정도고

위진천; (그걸 이용하면 제대로 엿을 먹일 수 있다.) 핑! 신발을 사당으로 던지고

휘익! 털썩! 사당 안으로 날아 들어가 떨어지는 소리가 나는 신발. 이어

화악! 위진천의 몸은 뒤로 날아간다

확 다가오는 강물

첨벙! 강물 속으로 잠기는 위진천.

위진천이 사라진 후 다시 평온하게 흐르는 강. 잠시 후

화악! 허공에서 선녀처럼 날아 내리는 벽소소. 여전히 얇은 잠옷 차림에 미친 년 같은 분위기. 하지만 얼굴이 워낙 아름다워 환하게 보인다

내려서며 예쁜 코를 살짝 쳐들고 벌름거리는 벽소소

벽소소; [이런 이런...] 배시시 웃으며 사당 쪽을 돌아보고

벽소소; [마치 겁먹은 꿩 같잖아.] 웃으며 살랑살랑 사당 쪽으로 가고

벽소소; [나이에 어울리지 않게 나랑 숨바꼭질 하자는 거야?] 사당 입구에 도착하고

벽소소; [하지만 아무리 꼭꼭 숨어도 이 아가씨의 손아귀에 벗어나지는 못해.] 사당으로 들어가며 웃고. 하지만 그 직후

눈이 살짝 치떠지는 벽소소

사당 내부 모습. 호랑이를 타고 앉은 산신령의 조각이 사당 입구 정면 단상에 안치되어있고 그 앞에 제단이 있는데. 사당 바닥을 마루로 되어 있는데 그 중간쯤에 신발이 하나 떨어져 있다. 물론 위진천의 신발

신발을 크로즈 업

벽소소; [요것 봐라! 아주 맹랑한 새끼잖아.] 배시시 웃으며 사당으로 들어서고.

벽소소; [내가 체취를 따라서 추적한다는 걸 알고 수작을 부렸네.] 슥! 위진천의 신발을 집어들며 코웃음을 치고

벽소소; [나로 하여금 여기서 지체하게 만들어 시간을 버시겠다?] 신을 들어서 코에 가까지 가져가고

벽소소; [하지만 실수한 거야.] [날 농락한 대가로 세상 끝까지라도 쫓아가서 잡아먹어버릴 테니까.] 툭! 신경질 적으로 신발을 다시 던지고

벽소소; [생각해보자.] 밖으로 나오고

벽소소; [왔던 길로 다시 달아났을 리는 없고...] 자기가 날아온 곳을 돌아보고. 강의 하류쪽이다.

벽소소; [선택은 두 가지였겠네.] [저 강으로 뛰어들어 냄새를 없앴거나...] 강물 쪽을 보며 배시시 웃고

[!] 강물 쪽에서 누군가 놀라는 기척

벽소소; [신발을 이용해서 번 시간으로 더 멀리 달아났거나...] 나라온 반대쪽, 즉 산쪽을 보고

벽소소; [그리고 나라면 강물을 이용해서 추적을 따돌리려고 했을 거야.] 강쪽으로 가고.

<이런 젠장...> 강물 쪽에서 누군가의 생각이 떠오르고.

벽소소; [사내놈들은 잔대가리를 굴려봐야 자신들이 여자들의 손바닥 안이라는 걸 알려나 몰라.] 비웃으며 강쪽으로 가고. 헌데 그 직후

멈칫! 하며 걸음 멈추는 벽소소. 이어

자신과 위진천이 날아온 강의 하류쪽을 보는 벽소소

강변에 난 오솔길. 그 오솔길을 따라 터덜터덜 걸어오는 세 명의 사내가 멀리 보인다. 바로 강의 하류에서 벽소소를 강간하려다가 위진천에게 손목이 그어져 달아났던 세 놈이다. 거리는 아직 멀어서 500미터 정도

벽소소; [어머나 낯익은 얼굴들이잖아.] 배시시 웃으며 세 놈을 보고

벽소소; [이렇게 다시 만난 것도 인연이니 환대를 해줘야겠네.] 혀로 입술 핥으며 요염하게 웃는다

 

#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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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

넓은 강. 강변에는 갈대가 무성.

강변으로 난 길을 걸어오는 위진천. 인적은 별로 없다

위진천; (인형삼왕의 약효를 극대화시키다니 시간이 제법 걸렸다.)

위진천; (그 바람에 타노와의 약속에 얼추 하루 정도 늦어버렸는데...) 오만상을 쓰며 타노를 떠올리고. 화난 표정인 타노는 18년 전보다 더 늙었다. 주름살도 늘고

위진천; (귀에 딱지가 앉도록 잔소리를 들을 각오를 해야겠다.) 귀를 후비는 시늉하고. 헌데 바로 그때

<이런 횡재가 있나?> 누군가의 말이 들려 귀가 쫑긋하는 위진천

위진천; (횡재?) 반사적으로 목소리가 들린 곳을 돌아보는 위진천

100미터쯤 떨어진 강가. 갈대밭에 세 명의 사내가 무언가를 내려다보고 있다.

<기가 막힌 계집이로구만.> <이런 우물(尤物)은 철이 든 후로 처음 봐.> <오늘 우리가 운수 대통했어.> 세 놈이 무언가를 내려다보며 좋아하는 소리가 위진천의 귀에 들리고

위진천; (계집? 우물?) 눈 번뜩이며 강가쪽으로 걸음을 옮기고

위진천; (그럼 그냥 지나칠 수가 없지.) 히죽 웃고

 

#113>

강가의 갈대 사이에 여자가 쓰러져 있다. 바로 벽소소. 야한 차림에 야한 자세로 쓰러져 있다. 입과 코로 피를 흘린 흔적이 있지만 절세미녀고. 얇은 잠옷만 걸쳤으며 그나마 상의는 저고리 부분이 벌어져 젖가슴의 일부가 드러나 있고 치마는 걷혀져 허벅지 부분까지 보인다. 발에는 꽃신을 신고 있고

[이년, 정말 인간 맞나? 혹시 호선(狐仙;여우귀신) 아니야?] [그러게. 인간이 이렇게 예뻐도 되는 건가?] [가슴이 움직이는 걸 보면 살아있는 게 분명해.] 벽소소를 둘러싸고 침을 질질 흘리는 세놈. 전형적인 하오문의 파락호들이고. 칼을 한 자루씩 차고 있다

사내1; [이년을 어떻게 할까?] 벽소소를 보며 침 꿀꺽

사내2; [뭘 어떻게 해? 굴러들어온 떡은 먹어주는 게 예의야.] 눈을 흘기고

사내3; [맞아 맞아.] 헤벌죽

사내1; [하지만 이년은 혼자고 우리는 셋인데....]

사내2; [돌아가며 즐기는 건 기다리는 놈에게 고역이겠지?]

사내3; [그럼 셋이 함께 즐겨볼까?] 히죽

사내1; [그거 좋은 생각이구만.]

사내2; [이번 기회에 우리의 우정을 더욱 돈독하게 만들어보세.] 몸을 숙여서 벽소소의 몸을 만지려 하고.

[...] 사내2의 손이 몸에 닿으려 하자 벽소소의 입가에 약간 미소. 이년은 기절한 척 하고 있다. 헌데 바로 그때

위진천; [어디 보자.] 슥! 갑자기 나타나 벽소소를 기웃거리는 위진천

[헉!] [뭐냐 네놈?] [누구냐?] 기겁하며 물러서는 세 놈

위진천; [이야 정말 죽이는 계집이로구만. 우물이라는 말이 과장이 아니었어.] 눈 희번덕이며 벽소소를 보고.

[이 개잡종이!] [누구 허락 받고 끼어드는 거냐?] [뒈지기 싫으면 꺼져라!] 창! 창! 차고 있던 칼을 일제히 뽑으며 눈 부라리고. 하지만 그 직후

석! 석! 스악! 칼을 뽑은 그자들의 손목을 긋는 섬광

[크악!] [내 손...] [케엑!] 손목에서 피가 뿜어져 비명 지르며 비틀거리는 세 놈. 칼을 놓치고

텅! 퍽! 물러서는 세 놈의 발치에 떨어지거나 박히는 칼들

위진천; [이 계집을 발견한 공이 있어서 죽이진 않겠다.] 스릉! 이미 다시 철인검을 칼집에 꽂고 있는 위진천. 눈은 벽소소를 향하면서

<고... 고수!> <검을 뽑았다가 다시 꽂은 게 보이지도 않았다!> 사색이 되는 세 놈. 피로 물든 손목을 움켜잡고 뒷걸음질

위진천; [하지만 자꾸 짜증나게 하면 손목이 아니라 목을 그어버린다.] 세 놈에게 눈을 조금 흘기며 살벌하게 말하고

오싹! 소름이 돋는 세 놈

[가... 가자!] [히익!] 달아나는 세 놈

위진천; [훼방꾼들은 사라졌고...] 허둥대며 멀어지는 세 놈은 본 척도 않고 벽소소에게 몸을 숙인다

위진천; [지금껏 적지 않은 미녀를 보았지만 말 그대로 절세미녀는 오늘 처음 보는군.] 벽소소의 옆에 무릎을 꿇고

위진천; [헌데 경국지색이라 할만한 아가씨께서 어쩌다가 이런 몰골이 되셨을까?] 슥! 벽소소의 뺨을 손으로 쓰다듬고. 눈이 벌개진 채

위진천; [내상을 입은 걸 보면 어떤 못된 인간에게 무자비한 공격을 당하셨구만.] 혼망간 표정으로 벽소소의 뺨을 쓰다듬고

위진천; [다친 사람을 보았으면 치료해주는 게 인지상정!] [대신 치료해주는 대가도 확실히 받아야겠지?] 슥! 히죽 웃으며 벽소소의 치마를 위로 걷어올린다. 드러나는 미끈한 허벅지

위진천; [이해하시오 소저!] [내 몸이 달아올라서 치료비 먼저 받아야겠소.] 헐떡이며 벽소소를 올라탄다. 이어

벽소소를 강간하는 위진천. 갈대 사이에서 벽소소를 올라타고 움직이는 모습이 실루엣처럼 보이고. 헌데

[!] 갑자기 눈 부릅뜨는 위진천. 벽소소의 몸 위에 누워 내려다보는 자세

위진천; [헉!] 빠지직! 벼락에 맞는 듯한 느낌을 받고

위진천; (이... 이게 무슨...) (몸속에서 무언가가 썰물처럼 빠져나간다.) 이를 악물고 오만상을 쓰며 벌벌 떨고. 그때

벽소소; [오늘은 화(禍)와 복(福)이 번갈아 찾아오는 날이었네.] 눈을 뜨며 배시시 웃고

벽소소; [언니 손에 죽을 뻔 했는데 보기 드물게 심후한 내공을 지닌 공자님께서 사랑해주시니...] 혀로 입술을 핥으며 웃고

위진천; [네... 네년, 기절한 게 아니었구나!] 기겁하며 일어나려 하고

벽소소; [어딜...!] 콱! 손과 다리로 위진천의 몸을 휘어감고

위진천; (무... 무슨 힘이...) 오만상을 쓰면서 벽소소를 떨쳐버리려 하지만 벽소소의 팔 다리가 문어발처럼 달라붙어 떨어지지 않고

벽소소; [아직... 아직 안 끝났어!] [황홀경을 맛본 대가로 당신의 내공과 양기는 전부 바쳐야만 해!] 화악! 지지지! 할딱이며 달라붙는 벽소소의 몸으로 무언가가 빨려 들어가는 모습

위진천; [끄아아악!] 머리카락이 곤두서며 비명

벽소소; [정말 대단해! 이런 나이에... 어떻게 이토록 심후한 내공을 지니게 되셨을까?] 지지지 역시 벼락에 휘감기며 오르가즘 느끼는 표정이 되고

벽소소; [빨아 먹어도 빨아 먹어도 끝이 나질 않잖아.] [백명 넘는 사내를 상대해봤지만 이런 경우는 처음이야!] 혼망 가고

위진천; (죽... 죽는다!) 지지지! 온몸이 벼락에 휘감기고 얼굴은 단번에 초췌해지고. 여전히 벽소소의 위에 엎드린 가제로 이를 악물며

위진천; (내공과 양기가 썰물처럼 이년의 몸으로 흘러들어가고 있다.) 지지지! 아래쪽에 누워 혼망간 표정이 된 벽소소를 내려다보며 이를 악물고

위진천; (도와다오 철인검!) 곁눈질로 허리에 찬 철인검을 보고. 직후

징! 철인검이 진동하고

쩡! 철인검이 칼집에서 조금 빠져나오며 강한 빛을 낸다. 그러자

벽소소; [악!] 빠직! 벼락에 맞는 모습이 되며 퍼덕이는 벽소소. 몸이 활처럼 휘면서 위진천의 아랫도리를 감고 있던 다리도 쭉 펴진다.

위진천; (기회!) + [크왓!] 팟! 뒤로 휙 날아오른다. 바지는 허벅지까지 내려간 상태로

위진천; (살... 살았다!) 휘릭! 멀찍이 내려서며 바지를 끌어올리는 위진천. 얼굴이 삽시에 초췌해졌다.

위진천; (철인검이 내 부름에 응해서 검기를 토해내준 덕분에 저 계집에게서 떨어질 수 있었다!) 바지를 추스르며 헐떡이고

위진천; (역시 칠대기보중 하나다운 힘을...) + [!] 생각하다가 눈 부릅뜨는 위진천

벽소소; [당신 내게 무슨 짓을 한 거야?] 스윽! 누워 있다가 강시처럼 수직으로 일어난다

벽소소; [뭔가 신묘한 힘을 지닌 물건을 지니고 있는 거야?] 눈을 흘기며 바로 서고. 머리카락이 허공으로 수초처럼 흩날린다. 그러자.

위진천; [이제 알겠다!] 창! 철인검을 뽑으며 이를 갈고

위진천; [네년... 근래 사내들의 양기를 빨아먹고 다닌다는 흡정마녀였구나!] 철인검으로 벽소소를 겨누며

벽소소; [어머나! 그 날붙이로 날 죽일 거야?] 눈 흘기며 다가오고

벽소소; [그럼 어서 죽여줘! 당신같은 미남에게 미움을 받을 바에야 죽는 게 나으니...] 애처로운 표정으로 말하며 양손 벌리고 다가온다. 그러자

지잉! 최면술에 걸리는 것처럼 눈에서 초점이 사라지는 위진천

벽소소; [어서 찔러!] [당신의 자랑거리로 날 깊이 찔러줘!] 고오오! 온몸에서 요기를 뿜어내며 다가오고

위진천; (위... 위험하다!) 눈이 혼망 간 채 철인검을 든 손을 덜덜 떨며 물러선다

<접근시키면 안되는데...> 뭐라 말하며 다가오는 벽소소. 애처로운 표정. 몽환적인 분위기

위진천; (내 몸이 저 요물에게 살수를 쓰는 걸 거부한다.) 스륵! 벽소소를 겨누고 있던 철인검이 아래로 늘어지고

벽소소; [잘 생각했어요 공자님!] 배시시 웃으며 다가오고. 손을 뻗으며

벽소소; [대신 당신을 신선으로 만들어드릴게요.] 스윽! 손을 뻗어 벽소소의 뺨을 만지고. 순간

화악! 만지는 벽소소의 손을 통해 무언가가 빠져나가고. 그러자

위진천; [헉!] 펑! 비명을 지르며 폭발적으로 옆으로 날아가고

위진천; (접촉하는 것만으로도 몸에서 뭔가가 빠져나간다.) 휘릭! 비틀거리며 내려서는데

벽소소; [서운해요 공자님!] 애절한 표정으로 다시 다가오고

벽소소; [소녀와 몸이 닿는 것조차 싫으시다는 건가요?] [어떻게 그러실 수가 있어요?] 금방이라도 울 듯한 표정으로 다가오고

위진천; (요... 요물...) + [으으으...] 신음하며 뒷걸음질치고

위진천; (저 계집은 사내를 잡아먹는 요물이다.) (너무 아름다워서 살수를 쓸 수 없게 만들기도 하고...)

벽소소; [해치지 않을게요. 소녀는 그저 공자님의 사랑을 바랄 뿐이랍니다.] 두 손 모아 꼭 쥐고 애원하는 모습으로 다가오고

위진천; (애처롭다. 무작정 끌어안고 위로해주고 싶을 만큼...) 다시 눈이 초점을 잃고 혼미해지고

벽소소; (걸려들었어!) 배시시 웃으며 다가오고

벽소소; (이번에 손이 닿으면 단번에 생기를 뽑아내주겠어!) 슥! 손을 다시 위진천에게 내밀고

위진천; [으으으....] 덜덜 떨면서도 그년의 손을 피할 생각을 못하고. 헌데

빠직! 철인검에서 벼락이 일어나 위진천의 몸으로 역류한다. 그러자

[!] 눈 부릅뜨며 정신 차리는 위진천.

벽소소의 손이 막 위진천의 뺨에 닿으려 하고

위진천; [안돼!] 푸학! 비명 지르며 폭발적으로 뒤로 날아간다. 그 앞에서 손을 내밀던 벽소소가 흠칫하고

위진천; (달... 달아나야한다.) 휘릭! 뒤로 날아가다가 몸을 홱 돌리고

위진천; (죽일 수도 없으니 저 마녀와 상종을 하지 말아야만 한다.) 쐐액 이를 악물며 날아가고

벽소소; (내 손에서 달아나겠다?) + [공자님!] 휘익! 역시 날아오르고

벽소소; (그렇게는 안돼!) + [너무하세요! 제발 소녀를 버리지 말아주세요.] 휘익! 새처럼 날아서 위진천을 추격하고

위진천; [오... 오지 마라 마녀! 네년과는 볼일이 없다!] 쐐액! 비명 지르며 날아가고

벽소소; (저렇게 심후한 내공을 지닌 놈을 놓칠 수는 없지.) + [제 말 좀 들어보세요! 해치지 않을게요.] 애절하게 외치며 날아가고

위진천; (젠장할...) 사력을 다해 날아가며 식은땀을 흘리고

위진천; (장차 천하의 주인이 된 나 위진천이 이게 무슨 꼴이란 말인가? 한갓 계집이 무서워 달아나기나 하고...) 곁눈질로 뒤를 보며 날아가는 위진천. 뒤에서 선녀처럼 날아서 따라오는 벽소소의 모습이 보인다

<인형삼왕을 복용해서 얻은 내공뿐만 원래의 내공 일부까지 빼앗기다니... 잠깐 재미 본 대가로는 너무 막심하구나.> 쫓고 쫓기는 년놈의 모습 배경으로 위진천의 생각 나레이션

 

#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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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익! 다시 바닥으로 추락하는 벽소소. 등부터. 피를 허공에 뿌리면서

진상파; (한 번 더...) 지잉! 다시 비파를 켜려는 진상파. 그 직후

벽소소; [크아!] 쾅! 등부터 떨어지다가 한손으로 바닥을 강하게 치는 벽소소

퍼엉! 벽소소의 손에서 일어난 강력한 힘에 의해 대청 바닥이 직경 3미터쯤의 사발처럼 푹 파이고

투학! 그 반동으로 천장을 향해 미사일처럼 튀어 오르는 벽소소의 몸

진상파; (이런...) 좌앙! 다시 강하게 비파를 긋는 진상파. 물론 누운 자세로

펑! 투쾅! 다시 음파의 창날들이 허공으로 튀어 오르는 벽소소의 몸을 강타하지만

벽소소; [컥!] 펑! 피를 토하면서도 천장을 몸으로 뚫고 치솟는 벽소소

 

#109>

대청을 밖에서 본 모습.

펑! 대청 지붕을 뚫고 치솟는 벽소소. 기와들도 사방으로 튀어 오르고

[저... 저런...] [지붕을 뚫고 올라왔다!] 대청 밖에서 여자들과 산적들이 올려다보며 손가락질하고. 그 직후

벽소소; [컥!] 콰당탕! 콰작! 지붕 위로 치솟았다가 나뒹구는 벽소소. 주변의 기와들도 마구 튀고. 하지만

콱! 입술을 악무는 벽소소. 이어

벽소소; [크왓!] 펑! 사력을 다해 허공으로 치솟는 벽소소. 이어

벽소소; [두고 보자 거머리 같은 년아!] 쐐액! 악을 쓰며 멀리 날아가고

벽소소; [기필코 네년을 사로잡아서 사창가에 팔아버리겠다!] 악을 쓰며 날아가고

[으아아아!] 멀리 사라지면서 악을 쓰는 벽소소

 

#110>

난장판이 된 대청 내부. 비파를 안고 누워있는 진상파. 초점 없는 눈으로 천장에 난 구멍을 올려다보고 있다..

진상파; [죄를 지었구나. 죄를 지었어.] 주르르! 눈물을 흘리고

진상파; [혈육의 정에 마음이 약해져서 처음부터 독한 수단을 쓰지 못했고...] [그 때문에 세상에 너무도 큰 죄를 지었다.]

진상파; [소소를 죽이지 못했으니...] [오늘 이후로 소소에게 희생되는 사람들은 다 내가 죽이는 셈이다.]

진상파; [이 크나큰 죄를... 어찌 다 씻는단 말인가?] 눈을 감고. 그러다가

툭! 비파에 얹고 있던 오른손이 힘없이 바닥에 떨어진다. 왼손은 비파를 안고 있고. 그러자

겁에 질려 대청 안을 기웃거리는 여자들

대청 안에 누워있는 진상파

여자들; [이... 이게 어떻게 하지?] [저 여자가 흡정마녀님을 쫓아버렸어.] 대청 안을 기웃거리며 겁에 질리고 갈등하는 여자들

여자들; [이제 우릴 누가 지켜줄 수 있을까?] [흡정마녀님이 없는 상태에서 다른 산채의 산적들이 쳐들어오면 꼼짝없이 당할 수밖에 없는데...] 여자들이 망설일 때

여자1; [저 망할 년을 죽여 버리자!] 충격파에 대청 밖으로 튕겨져 나왔던 그년이 표독한 인상을 쓰며 선동하고. 다른 여자들이 그년을 돌아보고

여자1; [죽은 것만도 못한 신세인 우릴 구해준 게 흡정마녀님이다.] [헌데 저 년이 흡정마녀님을 다치게 하고 쫓아버렸다.] 악을 쓰고

여자1; [저 년을 죽여서 흡정마녀님의 복수를 하자!]

[나도 찬성이야!] [정신 차리기 전에 죽여 버리자.] 창! 창! 다른 여자들도 무기를 뽑으며 대청으로 들어오고. 전부 들어오는 건 아니고 십여명만 들어온다. 나머지 여자들은 마당에서 지켜보고 있고

반원형으로 포위하며 진상파에게 접근하는 십여명의 여자들. 손에 손에 칼이나 창을 들고. 초긴장해서 먼저 달려들려는 년은 없다.

여자1; [언... 언제 다시 깨어날지 모른다.] 긴장한 다른 여자들을 선동하고

여자1; [일제히 공격해서 도륙해버리자!] 칼을 휘두르려 하고. 다른 여자들도 용기를 내서 진상파를 공격하려는데

진상파; [휴우...] 눈 감은 채 탄식하고

[흑!] [히익!] [깨어났다!] 여자들 기겁하고

진상파; [당신들의 신세가 무참한 이유가 있었군요.] [산적들에게 잡혀오기 전에도 이렇게 죄를 지으며 살아왔을 테니...] 천천히 눈을 뜨며 말하고

여자1; [개소리!] 악을 쓰며 칼을 쳐들고

여자1; [죽이자!] 쩍! 칼을 내리치고. 다른 년들고 무기를 휘두르려는데

좌앙! 다시 비파를 켜는 진상파. 그러자

펑! 강렬한 충격파가 여자들을 날려버린다.

[악!] [컥!] 피를 토하며 날아가는 여자들.

퍼억! 퍽! 일부는 대청의 벽에 부딪혔다가 나뒹굴고

[악!] [흐윽!] 털썩! 콰당탕! 문쪽을 등지고 있던 여자들은 마당으로 튕겨져 나와 나뒹군다.

[흑!] [히익!] 마당에서 보고 있던 여자들은 겁에 질려 물러서고. 그때

비틀거리며 대청에서 나오는 진상파. 오른손으로 비파의 목을 잡고 왼손으로는 뒷춤에 끼웠던 양산을 뽑고 있다.

[나... 나온다!] [그새 정신을 차렸다.] 여자들 겁에 질려 뒷걸음질 치고

촤악! 대청을 나와 양산을 펴는 진상파. 비파의 목을 쥔 왼손으로 양산 손잡이를 잡고 오른손으로 양산을 밀어서 피는 모습

[양... 양산을 펴서 뭘 하려고...] [해도 나지 않는 날씨인데...] 여자들 당황할 때

슥! 펼친 양산을 높이 쳐드는 진상파. 오른손으로 들었다. 왼손으로는 비파의 목을 잡고 있고. 그러자

휘이! 바람이 불어와 양산을 아래에서 위로 밀어올리고. 그러자

술렁! 바람을 타고 날아오르는 양산. 그 양산을 쥔 진상파의 몸도 깃털처럼 가볍게 날아오른다

[흑!] [바... 바람을 타고 날아오른다!] [저... 저럴 수가...] 여자들과 멀찍이에서 보고 있던 산적들 기겁하고.

휘이! 휘이! 그 사이에 양산을 쳐든 진상파의 몸은 흔들거리며 점점 높이 날아오르고 있고

[선... 선녀다!] [저분은 선녀셨다.] 여자들 사색이 되어 벌벌 떨고

[선녀님께 나쁜 마음을 먹다니...] [우린 천벌을 받아도 마땅하다!] 바닥에 엎드리는 여자들

산적들도 겁에 질려 엎드리고

그 사이에 진상파는 바람을 타고 멀리 날아가고 있고

[용서해주세요 선녀님!] [저희들이 죽을 죄를 지었사옵니다.] [제발 불쌍한 인생들을 너그러이 보아주세요.] 여자들 연시 머리 조아린다.

 

#111>

험준한 산. 진상파가 쳐들어간 산채가 있던 그 산이다. 하늘에는 여전히 먹장구름이 낮게 깔려 있고

그 산에 나있는 높은 고갯길. 주변은 바위투성이고 인적도 없는데. 그 고갯길 정상에 누군가 서서 멀리를 보고 있다. 청풍이다. 죽립을 쓰고 있고 허리춤에는 천근장을 차고 있다.

청풍; (비파소리...) 죽립을 조금 들어서 멀리를 보며 생각하고

청풍; (범상치 않은 신기가 서린 비파소리가 몇 번 들린 것 같은데...) 갸웃하며 귀를 기울이고, 하지만

잠시 기다리려도 더는 소리가 들리지 않는다.

청풍; (비파 소리가 더 이상 이어지지 않는다.) 포기하고 걸음을 옮긴다.

청풍; (잘못 들은 것일까?) 생각하며 고개를 내려간다.

<무슨 일이 있어도 혈관음을 회수해야만 한다.> 무산신녀의 말을 떠올리는 청풍.

이하 신녀문에서 떠나기 전. 높은 절벽 위의 정자에서 청풍과 무산신녀가 대화를 나누는 장면이다. 두 사람은 정자 안에 마주 앉아있고 정자 입구에는 색목쌍교가 서있다. 일교는 죽립을 하나 들고 있다.

이하 회상

 

무산신녀; [천외칠보중에서 가장 위험한 것을 꼽자면 혈관음이기 때문이다.]

무산신녀; [혈관음은 그것을 쓰는 인간의 욕망에 반응하는 힘을 지녔다.] [그리고 그 힘에는 제한이 없다.]

무산신녀; [무공, 술법, 불로장생, 욕정, 인간의 마음을 훔치는 매력등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극한까지 발휘하게 해준다.]

무산신녀; [만에 하나 악한 자가 혈관음을 쓸 경우 세상은 그자의 악행을 막을 수 없게 되는 것이다.]

청풍; [말씀하신 대로 혈관음은 정말 위험한 물건이로군요.]

무산신녀; [내가 특히 혈관음을 중시하는 것은 그것이 본래 우리 신녀문의 것이었기 때문이다.] 한숨

청풍; [그렇습니까?] 놀라고

무산신녀; [술법 방면에서는 천외천궁과 우리 신녀문이 쌍벽이라고 할 수 있다.]

무산산녀; [본문에서는 오랜 세월동안 인간의 욕망을 구현해주는 술법을 연구해왔으며... 그 결정체가 혈관음이었다.]

무산신녀; [다만 처음 만들어졌을 때 혈관음은 술법을 깊이 수련한 자에게만 반응했었다.] [그래서 그리 위험한 물건이 아니었다.]

무산신녀; [헌데 오백여 년 전 혈관음이 천외천궁으로 흘러들어가는 일이 벌어졌다.]

무산신녀; [본문의 문주 자리를 놓고 다투다 탈락한 선조 한분이 홧김에 혈관음을 들고 사라졌었으며...]

무산신녀; [오랜 세월이 지난 후에야 그 선조가 천외천궁을 찾아갔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무산신녀; [문제는 그 선조가 천외천궁에서 배운 술법을 써서 혈관음에 저주를 걸고 죽었다는 사실이다.]

청풍; [저주라면 혹시...] 눈 번뜩

무산신녀; [관련된 술법을 익히지 않은 자의 욕망도 구현해주도록 개조를 한 것이다.] 고개 끄덕이고.

청풍; [실로 무책임한 짓을 했군요.]

무산신녀; [무책임한 짓이었지.] [그후로 혈관음을 얻은 자는 그게 누구든 무적의 힘을 지니게 되었으니...] 한숨

무산신녀; [천외천궁도 그 위험성을 알고 혈관음을 철저히 지켜왔는데...]

무산신녀; [사십여 년 전 천외천궁에 변고가 생기면서 혈관음이 세상으로 흘러나온 것이다.]

회상 끝

 

<혈관음이 세상을 망친다면 우리 신녀문에도 그 책임이 있다. 부디 혈관음을 찾아내어 본문으로 가져오거나 여의치 않으면 천근장을 써서 파괴해 버리거라.> 무산신녀의 말을 떠올리며 걸어가는 청풍.

청풍; (무산신녀님이 문도도 아닌 내게 중요한 술법들을 아낌없이 가르쳐주신 것은 바로 혈관음 때문이었다.) 걸어가며 생각하고

청풍; (무산신녀님에게 진 신세와 입은 은혜에 보답하기 위해서라도 우선적으로 혈관음을 회수하는 데 주력해야한다.)

청풍; (문제는 혈관음의 행방을 알 수가 없다는 점이다.)

 

<사십여 년 전, 풍극에게 점령당한 천외천궁에서 혈관음을 갖고 탈출한 분은 사대장로중 유일한 여자였던 야차모모(夜叉母母)라는 분이셨다.> 사대장로중 혈관음을 갖고 탈출한 노파를 배경으로 나레이션. 노파의 모습은 #73>에 나옴. 천외천궁 궁주 벽씨를 호위하고 달아나던 사대장로들의 모습에서

<사부님 말씀에 의하면 야차모모님은 궁주부인 벽씨를 호위하다가 호남성 근처에서 실종되었다고 한다.> 위 장면의 연속. #73>의 장면 그대로 차용

 

청풍; (그 후 세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으신 걸 보면 야차모모님은 호남성 어디에서인가 변을 당하셨던 게 분명하다.)

청풍; (그래서 신녀문에서도 호남성 일대를 오랫동안 수색해왔으나 별무성과였다고 하는데...) 찡그리고

청풍; (최근 지존회와 무림맹의 고수들이 호남성 일대에서 다수 목격되어 있다고 한다.)

청풍; (어쩌면 지존회와 무림맹이 혈관음의 소재에 대한 단서를 입수했을 수도...) + [!] 생각하다가 움찔하고

휘이! 무언가 떨어지는 소리가 들리고

청풍; (하늘에서 무언가 떨어지고 있다.) 죽립의 끝을 조금 들어 허공을 올려다보고

휘이! 휘이! 이리저리 흔들리며 떨어지는 양산. 물론 진상파가 쓰던 양산이다.

청풍; (양산...) 눈 번뜩이고. 양산은 청풍 쪽으로 떨어지고 있다.

청풍; (이 깊은 산중에 양산이 바람을 타고 날아오다니...) 떨어지는 양산을 받으려 하고

청풍; (얼마나 강한 바람을 탓기에 여기까지...) + [!] 눈 치뜨고

양산이 떨어지는 그 위쪽 하늘. 여자가 한명 천천히 떨어지고 있다. 하늘을 보는 자세로 누워서 민들레 홀씨처럼 이리저리 흔들리며 내려오는 여자. 물론 진상파다. 기절해서 눈을 감고 있는데 품에는 비파를 안고 있다.

청풍; (여... 여자!) 경악하며 올려다보고

청풍; (하늘에서 여자가 떨어지고 있다.) 팟! 두 팔을 벌리며 진상파가 떨어지는 쪽으로 달려간다. 그러다가

청풍; [!] 눈 치뜨며 급정거

길이 끊기며 까마득한 절벽이 나타난다. 진상파는 그 절벽 밖으로 떨어지고 있다. 양산도 근처로 떨어지고 있고

청풍; (이런...) 당황하며 겨우 몸을 세우고

그러면서 아래를 내려다보는 청풍

까마득한 절벽 아래 거친 계곡 물이 흘러가고 있고

슈우! 그 사이에 진상파의 몸은 이리저리 흔들리며 절벽 아래로 떨어지기 시작한다. 비파를 품에 안은 채로. 양산도 조금 떨어진 쪽에서 아래로 떨어지고 있고

청풍; (위험하다!) 그걸 보며 다급해지고

청풍; (저 여자가 어떻게 깃털처럼 천천히 떨어지고 있는지는 모르겠다만...)

<절벽 아래를 흐르는 거친 계곡물에 빠지면 죽을 수 밖에 없다.> 거칠게 흐르는 계곡물을 배경으로 청풍의 생각 나레이션

청풍; (그렇다고 내공도 없으니 접인공력을 써서 저 여자를 끌어당길 수도 없고...) 초조. 그 사이에 진상파는 점점 아래로 떨어지고 있고. 양산도 거의 비슷한 높이로 떨어지고 있고

청풍; (망설일 여유는 없다.) 심호흡

청풍; (위험하지만 시도해볼 수밖에 없다.) 급히 주변을 둘러본다.

청풍; (이곳의 지형을 마음에 새긴 후...) 뒷걸음질로 물러서다가

파파팟! 다시 앞으로 돌진하고

청풍; [차핫!] 파앗! 절벽에서 절벽 밖으로 도약한다.

흔들거리며 떨어지는 진상파. 그 진상파를 향해 머리를 아래로 한 채 날아 내려가는 청풍. 근처로 양산도 떨어지고 있고

확 다가오는 진상파

청풍; (잡았다!) 콱! 양팔로 진상파를 와락 끌어안고

[...] 청풍의 품에 안기는 순간 감았던 눈을 조금 뜨는 진상파. 직후

청풍; (치환천위!) 눈 부릅뜨고. 그러자

스팟! 갑자기 사라지는 청풍.

양산만 아래로 떨어지고. 이어

스팟! 청풍이 도약했던 절벽 위 허공에 나타나는 청풍과 진상파

청풍이 위에서 진상파를 끌어안은 자세.

확 다가오는 바닥

청풍; [큭!] 팽! 허공에서 사력을 다해 몸을 돌리고

콰당탕! 자신의 등부터 바닥에 떨어지는데 성공하는 청풍. 진상파는 청풍의 몸 위에 엎드린 자세가 되고

따당! 진상파가 안고 있던 비파는 옆에 떨어지고

청풍; [끄윽!] 고통에 오만상을 쓰고. 이어

청풍; (금강불괴라 다치진 않아도 통증은 느껴진다.) 헐떡이고

청풍; (그 때문에 돌조각이 등에 박히면서 엄청난 통증이 느껴지지만... 어쨌든 사람 목숨을 구했다.) 헐떡이고. 그때

슥! 진상파의 손이 청풍의 가슴을 누르고. 청풍이 흠칫 할 때

진상파; [드디어... 저희가 만났군요.] 고개를 조금 들며 미소 짓고.

청풍; (드디어 만났다?) + [소생을 아시오?] 놀라며 묻지만

진상파; [몇 번... 꿈에서 뵌 적이 있답니다.] 슥! 말하며 다시 고개를 숙이고

청풍; (날 꿈에서 봤다?) 황당할 때

진상파; [죄송해요.] 눈이 감기고

진상파; [지금은 너무 피곤해서 잠시 눈을 붙여야겠어요.] 눈을 완전히 감으며 얼굴을 청풍의 어깨에 기대고

청풍; (이런 황당한 경우가...) 진상파를 몸 위에 태운 채 누워 당황하고

청풍; (강호에 나오자마자 하늘에서 떨어지는 여자를 받는 일이 벌어지다니...) 고개 조금 들고 눈을 아래로 해서 진상파를 보고

청풍의 몸에 엎드려 곤히 잠이 든 진상파의 얼굴. 애처로우면서도 아름답다.

청풍; (아... 아름답다!) 침 꿀꺽 삼키고

청풍; (옥령누님에게는 죄송하지만 인간 세상의 여자라고 믿기지 않을 정도로 아름다운 여자다.)

<아무래도 나는 이 여자에게 마음을 도둑질 당한 것 같구나.> 누운 청풍과 그 위에 엎드려 잠이 든 진상파의 모습 배경으로 나레이션

 

#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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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3>

깊은 산중. 구름이 많은 우중충한 날씨

산중에 자리한 산적들의 산채. 헌데

산채의 문을 지키는 것도 여자. 산채 안에서 당당히 오가는 것도 여자들이다.

산채 내부. 칼이나 창등으로 무장한 여자들이 밧줄로 묶은 사내들을 끌고 다닌다. 사내들은 산채의 산적들이다. 여자 한명이 서너명씩의 사내들을 끌고 다닌다.

끌려가다가 넘어지는 사내.

그자를 몽둥이로 패는 여자

손발에 족쇄가 묶인 채 강제로 일을 하는 사내들도 있다. 산채 내의 밭을 일구거나 건물을 수리하는 사내들. 여자들이 감시하다가 채찍질로 그 사내들을 때리기도 하고.

구타가 이루어지는 건물과 담장 사이의 텃밭

여자들; [게으름 피우지 마라 짐승만도 못한 놈들아!] [우리한테 한 짓을 보자면 네놈들을 당장 때려죽이지 않는 걸 감사해라!] 괭이로 밭을 일구는 사내들에게 채찍을 휘두르는 여자들. 산채의 여자들 중에서도 특히 드세 보이는 여자들이다.

[용... 용서하시오!] [일... 일하겠소!] 퍽! 퍽! 채찍에 맞자 더 빨리 괭이질을 하는 사내들

여자들; [꼴좋구나 버러지들아!] [민가에 내려와 우릴 납치해서 온갖 못된 짓을 했지.] 사내들에게 침을 뱉기도 하는 여자들. 사내들은 굴욕을 느끼면서도 열심히 괭이질을 하고

여자들; [그동안 네놈들이 우리들에게 저지른 만행을 생각하면 치가 떨린다.] [찢어 죽여도 시원찮지만 일손이 필요해서 살려둘 뿐이다.] 여자들 이를 바득 바득 갈고

여자들; [이게 다 흡정마녀님 덕분이다.] [그분이 저 놈들의 공력을 빼앗아서 우리에게 나눠주셨지.] [덕분에 무공을 쓰지 못하게 된 저 버러지들을 개돼지처럼 다룰 수 있게 되었다.] 여자들 신이 나서 말하고

여자들; [세상에서는 흡정마녀님을 뭐라 욕하는지 몰라도 우리들에게는 구세주야.] [그렇고말고! 더러운 사내놈들의 마수에서 해방시켜주었잖아.]

여자들; [이미 더럽혀진 신세, 집으로 돌아갈 수는 없으니 이 산채를 꾸리며 살아갈 수밖에 없어.] [힘든 일은 저 노예새끼들을 부리면 되니 살만 할 거야.] 일하는 사내들 보며 희희낙락하는 여자들

 

#104>

산채 내에서 가장 큰 건물. 덩치 좋은 여자들이 무장한 채 지키고 있다.

벽소소; [구강(九江) 근처면 여기서 이백 리도 채 안되는 곳이네.] 호피가 덮인 커다란 침대에 야하게 누워서 말한다. 쿠션에 기대 비스듬히 누운 자세인데 속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얇은 잠옷만 걸친 야한 차림이다. 침대 주변에는 상체를 벌거벗은 사내 몇이 쓰러져 있는데 생기가 모두 빠져나간 모습이고. 벽쪽에는 젊고 제법 잘 생긴 사내들이 겁에 질려 서있다. 노예처럼 손목과 발목에 족쇄가 채워져 있고. 상체는 벗고 바지만 입었다.

여자1; [혹시라도 벽초천이 눈치 챌까봐 길을 돌아오느라 시간이 걸렸사옵니다.] 입구를 등지고 무릎 꿇은 채 보고하는 여자. #85>에 나왔던 죽립 쓴 여자. 벽초천이 마차를 확인하던 장소에서 보고 있었던

벽소소; [잘 했어. 조심해서 나쁠 건 없으니까.] 끄덕

여자1; [쇤네가 확인한 바로는 황금수라들은 호남방면을 수색하고 있을 뿐 아니라 항주쪽으로 되짚어가고 있사옵니다.]

벽소소; [호남쪽도 항주쪽도 아니고 북서(北西)쪽으로 올라온 게 통했잖아.] 웃고

여자1; [흡정마녀님이 악명 높은 산적들의 소굴 맹호채(猛虎寨)를 장악하고 은신하신 줄은 꿈에도 모를 것이옵니다.]

벽소소; [내 행적을 오인하도록 그 마차를 방치해 놓기도 했었지.] 웃고

벽소소; [덕분에 당분간은 여기서 느긋하게 쉴 수가...] + [!] 말하다가 찡그리고

여자1; [왜 그러시는지요?] 의아해하고

벽소소; [들어봐! 맹호채같은 산적 소굴에 어울리지 않는 소리가 들리지 않아?] 찡그리며 귀를 기울이고

여자1; [어울리지 않는 소리라니...] 갸웃하며 귀를 기울이고. 직후

띠리리링! 어디선가 가늘게 비파 소리가 들리고. 그러자

여자1; [비파!] 흠칫 놀라며 일어나고.

여자1; [어떤 년이 한가하게 비파를 켜고 있는 것 같사옵니다.] 밖으로 나가려는데

벽소소; [쳇! 개 코도 아니고...] 샐쭉

여자1; [예?] 나가려다가 돌아보고

벽소소; [아니야! 날 찾는 손님이 온 것 같으니 나가서 모셔와.]

여자1; [예...] + (손님?) 갸웃하며 나가고

벽소소; [어머니는 달라도 아버지가 같아서 심령이 통한다는 건가?] 한숨

벽소소; [딱히 무서워할 건 없지만 어째 귀찮을 일이 생길 것 같네.] 샐쭉거리고

 

#105>

[!] [!] 산채 내에서 사내들을 감시하거나 경비를 서던 여자들 흠칫! 하고. 띠리링! 띠링! 어디선가 비파소리가 들리고

[비파소리잖아.] [어디서 들리는 건가?] 여자들 두리번. 그러다가

[!] 한 년이 고개 들어 하늘을 보다가 눈 부릅.

쿵! 허공에서 천천히 내려오는 진상파. 비파를 안고 연주하고 있고. 양산은 뒷춤에 꽂고 있다.

[저... 저기다!] 진상파를 처음 발견한 년이 허공을 가리키며 외치고. 다른 여자들도 일제히 허공을 올려다본다. 노역을 하거나 끌려가던 사내들도 놀라 올려다보고

띠리링! 띠링! 선녀처럼 비파를 연주하며 천천히 내려오는 진상파

[저... 저게 무슨...] [하... 하늘에서 날아 내리다니...] [선... 선녀인가?] 여자들과 사내들 다 같이 놀라고 겁에 질리고. 그때

[흠정마녀님의 적일지도 모른다.] [포위하라!] [활을 준비해!] [떨어트려!] 여자들 악을 쓰며 무기를 뽑아들고. 활을 겨누는 여자들도 있고. 그때

[멈춰라!] 외치는 소리에 활을 쏘려다가 멈추는 여자들

여자1; [무례하지 마라. 흡정마녀님의 손님이시다.] 대청 건물에서 달려 나오며 외치는 여자1

[흡정마녀님의 손님?] 어리둥절하면서도 활을 내리는 여자들

띠리링! 그 사이에 비파를 켜며 거의 다 내려온 진상파

사쁜! 바닥을 딛는 진상파. 하지만

약간 비틀하고

여자1; (무공은 지니지 않은 것 같은데...) + [어서 오세요 소저!] 다가오고

여자1; (어떻게 허공을 자유자재로 날아다니는 걸까?) + [흡정마녀님께서 기다리고 계시옵니다. 함께 가시지요.] 대청 쪽으로 가자고 권하고

진상파; [그러지요.] 한숨 쉬며 대청 쪽으로 걸어간다.

여자들; [평범하지가 않지?] [선녀처럼 하늘을 날아다니는 여자가 평범할 리가 없잖아.] 대청 쪽으로 걸어가는 진상파의 뒷모습 보며 속삭이는 여자들

여자들; [어딘가 흡정마녀님을 닮은 것 같기도 하고...] [아무쪼록 흡정마녀님과 적대하는 사이가 아니길 바래야겠지.]

 

#106>

여자1의 안내를 받아 대청으로 들어서는 진상파

벽소소; [어서 와 언니!] 호피 침대에 야하게 누워 웃고. 침대 주변에는 사내들이 모여 있고

벽소소; [내가 은신해있는 곳도 간단히 찾아내고...] [언니가 아버지보다 여러모로 났다는 게 증명되었네.]

안으로 들어오며 말없이 대청을 둘러보는 진상파. 여자1은 문간에 멈춰서있고

침대 주변에 죽은 것처럼 보이는 벌거벗은 사내들

진상파; [소소야!] 한숨 쉬고

진상파; [더 이상 죄를 짓지 말고 나와 함께 집으로 돌아가자.] 침대 앞 5미터쯤에 멈춰서며

벽소소; [날 데려가서 어쩔 건데?] 눈 흘기고

벽소소; [다시 족쇄를 채우고 감옥에 가두려고?] 광기 서린 표정이 되고

벽소소; [언니도 양심이란 게 있으면 집으로 돌아가자는 말은 하면 안되는 거 아니야?] 이를 바득 갈고.

진상파; [사람을 해치지 않겠다고 맹세하면 내가 장주님... 아버지에게 말씀드려서 너를 감금하진 않게 해주겠다.] 한숨

진상파; [그러니 그만 돌아가자.] 애원

벽소소; [언니가 진심인 건 알아. 하지만 난 아버지는 믿지 못해.] 샐쭉

벽소소; [돌아갈 생각 없으니까 헛수고 하지 말고 언니나 돌아가.]

진상파; [어렵게 찾은 널 두고 나 혼자 돌아갈 생각은 없단다. 내가 험한 수단을 쓰지 않게 해다오.]

벽소소; [뭐라는 거야?] 눈을 흘기고

벽소소; [나한테 내공을 모두 빼앗기고 단전까지 파괴된 주제에 뭐가 어째고 어째?] 표정이 살벌해지고

진상파; [무공을 쓸 수 없어도 널 데려갈 능력은 되니 고통을 자초하진 말거라.] 띠리링! 비파를 조금 켜면서

벽소소; [젠장할!] 팡! 손으로 침대를 치며 벌떡 일어나 앉는다.

[!] [힉!] 침대 주변의 사내들 깜짝 놀라고

벽소소; [더는 예의바른 동생 시늉은 못하겠다.] 마녀처럼 변하고

벽소소; [네놈들!] 사내들을 돌아보고

[예옛!] [하... 하명하십시오 흡정마녀님!] 겁에 질려 대답하는 사내들

벽소소; [저 밥 맛 없는 년을 강간해서 걸레로 만들어버려라.]

진상파; [소소 너...!] 분노

[존명!] [분부 받들겠습니다.] 사내들 눈이 벌개져서 진상파에게 다가가고

여자1; (흡정마녀님의 언니라는 저 여자...) 찡그리고

여자1; (아직 사내를 모르는 처녀인 것 같은데 험한 꼴을 당하게 되었네.) 안타깝고

벽소소; [호호호 먼 길 찾아온 대접이니까 그놈들하고 즐겨봐.] [한번 맛보면 끊을 수 없는 게 사내의 그거라는 걸 알게 될 거야.] 요사하게 웃고

[이년아! 각오해라.] [혼자 우리를 모두 상대하려면 젖 먹던 힘까지 짜내야할 것이다.] 일제히 진상파를 덮치는 사내들. 하지만

주아앙! 비파를 강하게 켜는 진상파. 그러자

[켁!] [크악!] 빠직! 벼락에 맞은 것 같이 퍼덕이며 비명 지르는 사내들

벽소소; [악!] 귀를 막고 비틀

여자1; [컥!] 나뒹굴고

 

[헉!] [무슨 일이지?] 건물 밖의 여자들도 귀를 막고 비틀거리고

 

다시 대청 내부.

털썩! 퍼억! 나뒹구는 사내들. 모두 눈을 까뒤집고 기절했고

벽소소; [음... 음공(音功)!] 귀를 막고 벌벌 떨며

벽소소; [대담하게 내 앞에 나타난 게 이상하다 했더니... 요상한 음공을 구사하는구나.] 이를 갈며 진상파를 노려보고

진상파; [이 천균비파에는 원하는 바를 수십 배, 수백 배로 증폭시켜주는 힘이 있다.] 지리링! 비파를 가늘게 켜며 말하고

벽소소; [천... 천균비파!] [대우가 용들을 다스릴 때 썼다는 신물...] 경악 공포

진상파; [그것까지 안다면 내게 저항하는 게 무익하다는 것도 알 것이다.] 지리링! 비파를 켜며 한숨 쉬고

진상파; [더 괴로움을 당하기 전에 순순히 나를 따라가도록 해라.]

벽소소; [쳇 어쩔 수가 없네.] 샐쭉이며 귀를 막았던 손을 떼고

벽소소; [내가 졌어!] [천균비파를 갖고 있는 언니와 대적해봐야 승산이 없으니 항복할게.] 귀를 막았던 양손을 쳐들며 말하고

진상파; [잘 생각했다.] 안도하며 천균비파에서 손을 떼는데

벽소소; [...라고 할 줄 알았지?] 꽝! 머리 위로 쳐들었던 두 손을 강하게 마주치고. 순간

펑! 엄청난 음파가 대청 안을 휩쓴다. 그 음파에 휩쓸리며 눈 치뜨는 진상파. 대청 안의 모든 집기가 날아가고 바닥에 쓰러져있던 사내들의 몸뚱이도 가랑잎같이 날아간다

 

#107>

펑! 콰앙! 대청을 밖에서 본 모습. 열린 문을 통해서 충격파가 튀어나와 문간에 쓰러져 있던 여자1을 날리고. 장문이 모두 박살이 나서 밖으로 터지고. 건물 전체가 흔들리고. 지붕의 기와들이 튀어오른다

[악!] [헉!] [엄마야!] 건물 주변에 모여 있던 여자들도 피를 토하며 나뒹군다.

 

#108>

퍼억! 모질게 바닥에 나뒹구는 진상파. 문간쪽으로 등부터 나뒹굴었다. 하지만 비파는 꼭 끌어안고 있고

진상파; [쿨럭!] 피를 왈칵 토하는 진상파

벽소소; [호호호! 꼴이 말이 아니잖아! 고상한 언니!] 침대에서 내려서며 깔깔 웃고. 머리카락이 치솟고 몸에서 벼락이 일어난다. 침대 외의 모든 집기들이 박살나서 벽쪽으로 처박혔다. 사내들의 몸뚱이들도

벽소소; [음공은 언니만 쓸 수 있는 게 아니야.] [난 내공이 이미 삼갑자(三甲子)에 육박하기 때문에 간단한 박수에도 심맥을 터트려버릴 수 있는 위력이 실려있거든!] 마녀처럼 웃으며 진상파에게 다가오고

벽소소; [방금 전의 일격으로 죽일 수도 있었어.] [하지만 어쨌든 자매지간인데 죽이는 건 너무한 것 같아서 내공을 조절했던 거야.] 신이 나서 말하며 다가오고

비파를 안은 채 말없이 누워있는 진상파. 입과 코로 피를 흘리고 있고

벽소소; [죽이지는 않겠지만 두 번 다시 날 귀찮게 굴지 못하게 해주겠어.] [밖에 있는 년들!] 건물 밖을 향해 외치고

깜짝 놀라며 정신 차리는 여자들. 나뒹굴었다가 일어나기도 하고

벽소소; [숨이 붙어 있는 산적놈들을 모두 데려와라.] [그놈들에게 오늘 할 노역대신 저 계집을 강간하게 만들어라.] 진상파를 손가락질하며 외치고

[그... 그런...] [같은 여자에게 어떻게 그런 짓을...] 여자들 당황하고 망설일 때

벽소소; [본녀의 지시를 거역하겠다는 것이냐?] 살벌하게 외치고

움찔! 겁에 질리는 여자들

벽소소; [산적놈들에게 끌려와 짓밟히고 짐승만도 못한 대접을 받던 네년들을 구원한 게 누군지 잊은 것이냐?] 이를 갈고

벽소소; [본녀의 명을 거역하면 네년들의 생기도 전부 빨아먹어버리겠다.] 마녀같이 사악하게 변해서 외치고

[흐윽!] [그... 그럴 수가...] 여자들 공포에 질려 뒷걸음질치고

벽소소; [달아날 생각은 하지마라.] [가장 먼저 등을 보이는 년은 산채로 끓는 물에 넣어버리겠다.] 마녀처럼 웃고

[흐윽!] [으으...] 공포에 질려 달아날 생각도 못하는 여자들. 바로 그때

진상파; [소소야.] 한숨

[!] 움찔! 하며 돌아보는 벽소소

진상파; [네가 나로 하여금 결심을 굳히게 만들어주는구나.] 띠리링! 비파를 작게 켜고

벽소소; (아차!) 팟! 날아오르는데

진상파; [네 본심을 안 덕분에 널 살려서 집으로 데려가는 건 포기했다!] 좌앙! 강하게 비파를 켜고. 그러자

투쾅! 수많은 음파의 창이 허공으로 날아오르던 벽소소의 몸을 관통한다. 실제 몸에 상처를 낸 건 아니고 충격파가 창처럼 변해서 몸을 뚫고 지나가는 모습이고

벽소소; [아아악!] 피를 토하며 허공에서 퍼덕이는 벽소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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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8>

신녀문의 중앙대로. <무쌍일지>에 나온 신녀문 내부의 모습과 똑같다.

오가던 선녀차림의 여자들이 눈 치뜨거나 얼굴 발개져서 뭔가를 본다

무산신녀와 청풍. 색목쌍교가 걸어오고 있다.

<이청풍 공자야!> <우리 신녀문에 출입이 허용된 유일한 젊은 사내...> <어쩌면 저분이 우리 자매들의 공통 남편인 신녀부마(神女駙馬)일지도 몰라.> 흥분하고 호기심 어린 표정으로 청풍을 보는 젊은 여자들. 나이 든 여자들은 무산신녀에게 인사하고

청풍; (신녀문에 들를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나를 보는 눈빛들이 예사롭지가 않다.) 여자들의 시선을 느끼고 쓴웃음

청풍; (여자들만의 문파라 남자 볼일이 없기 때문일 텐데...)

청풍; (시선들이 집요해서 마치 곡마단의 원숭이라도 된 기분이다.) 소리없이 한숨을 쉬고. 그때

무산신녀; (그년들...) 쓴웃음 지으며 걸어가고. 앞쪽의 젊은 여자들도 청풍을 보며 정신을 못 차리고 있고

무산신녀; (청풍이가 제 년들의 남편이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정신을 못 차리는구나.)

무산신녀; (하지만 청풍이가 신녀부마가 되는 것은 먼 훗날의 일이다. 강호의 은원을 모두 해소해야 신녀문에 정착하게 될 테니...)

무산신녀; (게다가 청풍이는 폭풍신마라는 가공할 고수와 싸워야만 하는 숙명을 타고 났다.) 소리없이 한숨

무산신녀; (신녀부마가 되어보기도 전에 죽을 가능성도 상당히 높은 것이다.)

무산신녀; (그걸 알 리 없는 철없는 것들의 관심에 청풍이가 매우 부담스러워한다.) 청풍을 곁눈질하고

무산신녀; (마음을 좀 편하게 해줘야겠다.) + [치환천위는 능숙해진 것 같더구나.] 화제를 돌리고

청풍; [펼칠 수 있는 거리가 제법 늘었습니다.]

무산신녀; [늘었다면 어느 정도냐?]

청풍; [최대 오리(五里)까지는 이동해보았습니다.]

무산신녀; [오리라...]

무산신녀; [그 정도면 아쉬운 대로 경신술을 대체할 수 있겠구나.]

청풍; [신녀님께서 잘 가르쳐주신 덕분입니다.]

무산신녀; [노신이 잘 가르친 것보다 네가 잘 배운 결과지.]

색목쌍교; <신녀문의 자매들 중에서 이공자의 영특함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 <핏덩이 때 문주님과 성수신의에게 거두어져 철이 들 무렵까지는 신녀문에서 자랐으니...>

무산신녀; [청풍이 너는 금강불괴의 몸이라 누구와 싸워도 지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내공을 익힐 수 없어 경신술을 쓰지 못한다는 것은 가볍지 않은 결점이다.]

무산신녀; [뜀박질이 아무리 빨라도 내공을 써서 펼치는 경신술에는 뒤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묵묵히 고개 끄덕이는 청풍

무산신녀; [우리 신녀문의 술법인 치환천위를 쓰면 그나마 빨리 이동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무산신녀; [다만 너도 알다시피 치환천위에는 가봤던 곳으로만 이동할 수 있다는 한계가 있다.] 진지하게

무산신녀; [막연히 아는 곳으로 이동하다가는 그곳에 있는 물체와 몸이 섞이는 치명적인 결과가 발생할 수도 있다.]

무산신녀; [그러니 치환천위를 펼칠 때는 신중에 신중을 기해야만 한다.]

청풍; [명심하겠습니다.]

무산신녀; [다 왔다.] 멈춰서고.

일행은 어느덧 인적이 드문 곳에 이르렀는데 앞에는 월동문이 있는 담장이 있다.

무산신녀; [안에는 너 혼자 들어갔다 나오거라.,] 옆으로 물러서고

청풍; [...] 대답하며 월동문 안으로 들어가고

무산신녀; (가엾은 것...) 소리없이 한숨을 쉬고

<낳아준 어미가 살아있음에도 보살핌을 받지 못하고 자란 걸 생각하면 가슴이 아플 뿐이다.> 월동문 안으로 멀어지는 청풍의 뒷모습을 배경으로 무산신녀의 생각 나레이션

 

#99>

청풍이 들어선 월동문 안쪽. 잘 가꿔진 정원. 정원 한쪽에는 크지 않지만 정갈한 집도 한 채 있고. 헌데

집 앞에 놓인 흔들의자에 어떤 여자가 앉아서 햇볕을 쬐고 있다. 허리 아래를 담요로 덮은 여자. 바로 위상영인데 눈에 초점이 없다. 백치가 되어버린 것. 용모는 18 년 전과 다름이 없고 다만 흰머리가 드문드문 나있다.

청풍; (어머니...) 집이 보이는 정원 중간에 서서 위상영을 보는 청풍.

청풍; (어머니는 팔대세가중 이가장의 안주인이셨으며 무림맹 맹주셨던 천래신협님의 하나뿐인 누이동생이셨다.)

청풍; (하지만 폭풍신마가 발휘한 강력한 살기가 몸을 관통하면서 뇌까지 건드려 백치가 되어버리셨다.) 한숨 쉬며 위상영에게 다가가고

<그 후 어머니는 여자들만의 문파인 신녀문의 보호를 받으며 십팔 년의 세월을 보내오셨다.> 안락의자에 멍하니 앉아있는 위상영의 모습 배경으로 나레이션

청풍; (과연 어머니를 다시 온전한 정신으로 돌릴 수 있을지 모르겠다.) 위상영 앞에 멈춰서는 청풍. 해를 등져서 그늘이 위상영에게 드리워지고

그늘이 드리워지자 움찔하는 위상영

멍한 표정으로 고개를 들어 청풍을 올려다보는 위상영

청풍; [어머니...] 위상영 앞에 무릎을 꿇고

청풍; [한동안 찾아뵙지 못할 것 같아서 인사를 드리어 왔습니다.] 무릎 꿇은 채 올려다보고

청풍; [다음에 올 때에는 어머니를 이 지경으로 만든 폭풍신마를 처단한 후일 것입니다.] 고개 숙이며 절하고. 그때

! 청풍의 머리를 쓰다듬는 위상영의 손

[!] 놀라는 청풍

위상영; [미안하구나 진천(振天).] 눈물 글썽

청풍; (진천?) 놀라고

위상영; [고모가... 고모가 헛된 욕심을 부려 너를 죽게 만들었구나.] [미안하다.] 주르르! 눈물이 흐르고

청풍; (무슨 말씀을 하시는 건가?) 당혹

<어째서 어머니는 나를 진천이라 부르며 자책하시는 건가?> 현장 모습 배경으로 청풍의 생각 나레이션

 

#100>

어느 도시. 화려한 장원. 무사들이 여기저기 경비를 서고 있고

 

[!] 눈 부릅뜨는 노인. 잘 차려입고 풍채가 좋아서 부자로 보이는 노인인데 가슴에는 철인검이 박혀있다. 비싸 보이는 의자에서 일어나려다가 찔린 모습이고

위진천; [그러니까 좋은 말로 할 때 내놨어야지!] 철인검으로 노인의 가슴을 깊이 찌른 채 히죽거리고 있다. 이때 위진천의 나이는 청풍과 같은 18세다. 하지만 청풍과 달리 성격이 야비하고 잔인하다.

노인; [... 네놈이 노부를...] 주르르! 입과 코로 피를 줄줄 흘리고 있고. 오른 손에는 길쭉한 상자가 하나 들려있다. 폭과 높이는 10센티, 길이는 20센티쯤 되는 나무 상자다. 노인과 위진천이 있는 장소는 아주 화려한 거실이다. 노인은 거실의 의자에 앉아 있다가 위진천의 철인검에 심장을 찔린 것

위진천; [영광으로 생각해. 늙은이같은 별 볼일 없는 인생이 칠대기보중 철인검에 뒈지는 건 기적이나 다름없는 일이니...] ! 노인의 가슴에 박힌 철인검이 빛을 발하고

노인; [... 철인검!] ! 신음하며 상자를 떨구는 노인의 손

! 바닥에 떨어지는 상자. 뚜껑은 열리지 않는다.

위진천; [죽을 날 받아놓은 늙은이가 영약을 먹어서 어쩌자는 거야?] 상자를 힐끔 보고

위진천; [정력을 회복해서 첩이라도 더 들일 생각이었냐?] ! 노인의 가슴을 발로 차고. 그 때문에 철인검은 노인의 가슴에서 뽑히고

콰당탕! 의자와 함께 뒤로 나뒹구는 노인

 

[!] 건물 근처에서 순찰 돌던 무사들 흠칫! 하며 건물을 돌아보고

 

위진천; [다행히 이번에도 헛걸음을 한 것같진 않군.] 스릉! 철인검을 허리에 찬 칼집에 꽂고. 시선은 노인이 떨군 상자를 보고

위진천; [어디 보자.] ! 상자를 집어들고

위진천; [내가 제대로 추적해 온 게 맞다면 이 안에 그 물건이 들어있을 것이다.] 달칵! 상자를 열고. 그러자

열린 상자 안에 들어있는 인삼. 사람 모양이고 껍질이 투명하여 안에 액체가 고여 있는 게 보인다. 인형삼왕이라는 영약이다. 솜이 깔린 상자 안에 들어있다.

위진천; [인형삼왕(人形蔘王)!] 흥분하며 들여다보고

위진천; [완연한 사람 형상을 갖췄고 껍질은 투명해져 있다.] [이건 최소한 오백 년 이상 묶은 산삼이다.] 상자 뚜껑을 버리고

위진천; [장백산(長白山)에서 백여 년 만에 발견된 영물인데...] 조심스럽게 오른손으로 산삼을 꺼내고

위진천; [중원에 흘러들어온 후 호남성에서 방귀 꽤나 뀐다는 조가장(趙家莊)이 사들였었다.] 꺼낸 산삼을 신이 나서 살펴보고. 상자는 버리고

위진천; [이걸 복용하면 내공이 최소한 반갑자(半甲子)는 증진될 것이다.] 산삼을 쳐들어서 뿌리부터 먹으려 하고. 바로 그때

<장주님! 무슨 일입니까?> <별고 없으십니까?> 문 밖에서 들리는 무사들의 외침. 산삼을 먹으려다가 멈칫! 하는 위진천

<용서하십시오.> <들어가겠습니다.> 덜컹! 문이 열리려 하고

위진천; [훼방꾼들이 몰려왔군.] 실룩이며 손을 내리고

위진천; [그럼 자리를 바꿔서 인형삼왕을 복용해야겠지.] 쉬익! 열려있는 창문으로 날아가고. 그 직후

벌컥! 방문이 열리며 무사들이 뛰어들고.

휘익! 위진천은 유령같이 청문으로 날아나갔고. 그 직후

[!] [!] 방으로 뛰어들다가 경악하는 무사들

방안의 광경. 의자와 함께 쓰러진 노인의 시체

<장주님!> 입과 코로 피를 흘리고 가슴도 피로 물든 노인의 시체 배경으로 무사들의 비명

 

#101>

위 씬의 장원이 내려다보이는 근처 절. 칠층의 높은 탑이 있다.

그 탑의 맨 윗층. 창가에 서서 장원을 내려다보는 위진천. 손에는 산삼을 들고 있다.

삐익! ! 장원에서 호각소리가 요란하고 무사들이 여기저기 날고뛰며 수색하고 있는 게 보인다. 여자들도 우왕좌왕

위진천; [누가 처음 썼는지 모르지만 벌집을 쑤셔놓은 것같다는 표현은 참 절묘해.] 히죽거리며 그걸 보고

위진천; [인간도 당황하면 집이 들쑤셔진 버러지들이나 다를 바가 없으니까.] 돌아서고

위진천; [그럼 이제 느긋하게 인형삼왕을 잡숴볼까?] 바닥에 주저앉고. 탑 안은 불상과 책꽂이들이 있다.

위진천; [현재 나는 철인검의 힘을 육성(六成) 정도 구사하는 경지에 이르렀다.] 손에 든 인형삼왕을 내려다보고

위진천; [문제는 육성의 경지에 이른 후 일 년 넘게 진척이 없다는 점이다.] [아마도 내공이 딸려서일 텐데...] 두손으로 인형삼왕을 들고 눈을 희번덕이고

위진천; [폭풍신마를 죽여서 가문의 복수를 하려면 이 난관을 어떻게든 돌파해야만 한다.] 오른손으로 산삼을 거꾸로 들어 고개 젖히고 입을 벌린다.

위진천; [다른 방법은 모두 써봤으니 내공을 증진시키는 데 전념할 수밖에 없다.] 산삼을 입에 넣고

우물거리며 뿌리까지 삼키고.

꿀걱! 모두 삼키는 위진천. 직후

화악! 위진천의 몸에서 강한 열기가 뿜어지는 모습

위진천; [크으! 기막히다.] 두손을 모아 운기조식하려 하며 오만상 쓰고

위진천; [약성이 너무 강해서 정신을 잃을 지경이다.] [운기조식해서 약성을 모두 흡수하면 내공이 비약적으로 증진될 것이다.] 눈 감고 운기조식하고

위진천; (이제 멀지 않았다.) 화악! 몸이 열에 휩싸이는 모습이 되고

<나 위진천(威振天)이 무림맹을 되찾고 폭풍신마를 쓰러트려 천하의 주인이 될 날이...> 열기에 휩싸인 채 운기조식하는 위진천의 모습 배경으로 나레이션

 

#102>

<-신녀문> . 신녀문의 모습

외진 곳. 절벽을 마주 보는 곳에 무산신녀가 의자를 놓고 앉아있다. 파초선을 들고 슬슬 부치면서. 그 뒤에 색목쌍교가 서있다. 세 여자 앞쪽에는 청풍이 천근장을 두 손으로 들고 쳐든 채 서서 눈을 감고 있다. 청풍의 앞쪽 30미터쯤에는 바위 위에 술병이 하나 얹혀져 있다.

입으로 주문을 외우는 청풍.

긴장하며 보는 색목쌍교. 무산신녀는 미소 지으며 파초선을 부치고 있다. 파초선은 접는 부채가 아닌 것 주의

일교; <과연 가능할까?> 전음으로 월교에게

일교; <사물에 혼백을 이식해서 수족처럼 부리는 식백조물주(植魄操物呪)는 우리 신녀문의 술법중에서도 가장 난이도가 높은 술법이잖아.>

일교; <그걸 하루 만에 깨우치는 게 과연 가능한 일일까?>

월교; <문주님의 표정을 보면 가능할 것도 같애.> 곁눈질로 무산신녀를 보고. 일교도 무산신녀를 보고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끄덕이는 무산신녀

월교; <만족스러운 표정이시라는 건 이청풍이 식백조물주를 제대로 운용하고 있다는 반증일 거야.>

일교; <그렇긴 한데...> 여전히 미심쩍고

일교; <단 하루만에 식백조물주를 구사할 수 있다면 가히 전대미문인데...> 청풍을 보며 생각할 때

[!] 눈을 부릅뜨는 청풍. 이어

! 혀끝을 깨물더니

푸훅! 피를 천근장에 뿜어댄다.

월교; <시작했어!> 긴장. 일교도 긴장

후두둑! 청풍이 뿜어낸 피가 천근장에 뿌려지더니

츠으! 그 피가 천근장으로 스며들어간다. 이어

! 진동하는 천근장

! 천근장을 오른손만으로 들어 앞을 겨누는 청풍

드드드! 진동하는 천근장.

<가라!> 눈 부릅뜨며 오른손을 펼치는 청풍. 그러자

! 미사일처럼 날아가는 천근장

! 그대로 바위 위의 술병을 깨트리는 천근장

[!] [격중시켰어!] 환호하는 색목쌍교. 무산신녀는 흡족한 표정으로 끄덕

<돌아와라!> 손을 젓는 청풍. 그러자

가앙! 직진하던 천근장이 허공으로 홱 치솟더니

가앙! 다시 청풍에게 날아온다.

손을 뻗어 천근장을 잡으려는 청풍. 하지만

! 예상보다 빨리 날아와 잡히기 전에 청풍의 가슴을 강타하는 천근장

[!] 자기도 모르게 비명 지르는 색목쌍교

무산신녀; [저런...] 웃고

! ! 뒤로 밀려나는 청풍의 뒷모습. 뒷모습이라 천근장은 안보인다.

일교; [괜잖으세요 이공자?] 걱정하며 급히 외칠 때

청풍; [... 괜잖습니다.] 억지로 웃으며 돌아서고. 입과 코로 피가 조금 흐르고

청풍; [천근장이 돌아오는 속도를 조절하지 못해서 자해를 한 꼴이 되었습니다. 가슴에 제법 깊이 박힌 천근장을 두 손으로 잡고 있다

<맙소사!> <... 천근장이 가슴에 박혔어!> 손으로 입을 가리며 놀라는 색목쌍교.

! 가슴에 박혔던 천근장을 뽑아내는 청풍. 그러자

스윽! 움푹 들어갔던 청풍의 가슴이 다시 앞으로 밀려나오더니

! 원래대로 돌아가는 청풍의 가슴

<깊이 함몰되었던 가슴이 원상복구 되었다!> <정말 금강불괴로구나.> 안도하는 색목쌍교

무산신녀; [천근장이 대단하긴 하구나. 네 몸에 박힐 정도라니...]

청풍; [그러게나 말입니다.] 머쓱하게 웃고

무산신녀; [식백조물주가 손에 익으려면 제법 훈련이 필요할 게다.] ! 일어나고

무산신녀; [천근장을 자유자재로 조종할 수 있게 되면 떠나도록 해라.] 돌아서고

청풍; [명심하겠습니다.] 고개 숙이고

현장을 떠나는 무산신녀. 그 뒤를 따라가며 청풍을 할끔거리는 색목쌍교

무산신녀; (청풍이를 위해 해줄 수 있는 배려는 모두 해주었다.) 걸어가며 생각하고. 그 뒤에서 다시 청풍이 절벽 쪽으로 돌아서서 주문을 외우고 있다.

<부디 청풍이가 혈풍성우(血雨腥風)의 강호를 평온케 할 수 있기를 바랄 뿐이다.> 다시 주문 외우는 청풍의 모습 배경으로 무산신녀의 생각 나레이션

 

#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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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3>

높은 산을 등지고 서있는 음침한 성채. 하늘에도 먹장구름이 깔려 있어 음산한 분위기다. 폭풍이 몰려올 것 같고.

<-지존회> 성채를 크로즈 업한 배경으로 나레이션. 지존회의 총단이다. 전체적으로 마왕의 성 같은 분위기. 서양식의 높은 탑들도 여기저기 서있고. 검은 옷에 복면을 쓴 자들이 오가거나 여기저기 지키고 있다. 검은 옷과 복면이 지존회 무사들의 복장이다. 검은 옷의 소매에는 흰 띠가 붙어있는데 띠의 숫자로 계급을 나눈다. 소매에 둘러지는 띠는 최대 다섯 개인데 대부분의 지존회 무사들은 띠가 하나나 두 개다. 아예 없는 자들도 있고. 오선급, 사선급, 삼선급, 이선급, 일선급, 무선급으로 불린다.

지존회의 대청. 넓은 마당을 내려다보는 위치로 서있는데 웅장하고 거대하다. 처마에는 <暴風大殿>이라는 글이 적힌 커다란 편액이 걸려있고. 소매에 두 개의 띠가 둘러진 복면인들 네명이 입구에 서있다. 무기는 칼이고.

흠칫하는 복면인들

그곳으로 다가오는 덩치 큰 복면인. 소매에 띠가 네 개 둘러져 있으며 복면에 <>자가 적혀있다. 이자는 지존회의 사대령주중 한명이다. 이름은 광풍령주

복면인들; [영주님!] [광풍령주(狂風令主)님을 뵙습니다.] 인사하고.

광풍령주; [그 계집은?] 대청 쪽을 힐끔 보며

복면인들; [정말 독한 계집입니다.] [벌써 사흘 째 물 한 모금 마시지 않고 버티고 있습니다.] 역시 대청 쪽을 보며 말하는 복면인들

광풍령주; [그동안 신원 확인은 해봤겠지?] 대청으로 가며

복면인들; [예 령주님!] [사천당문 부문주였던 팔비나타 당군성의 딸년이 확실합니다.] 광풍령주 뒤에 대고 말하는 복면인들

광풍령주; (사천당문을 장악하기 위해 오랫동안 공을 들인 당군성의 정체가 발각 나서 손해가 막심했거늘...) 대청으로 들어서고

광풍령주; (이제 그 딸년까지 회주님을 귀찮게 하는군.) 멈춰서며 안을 보고

! 어둑한 대청 내부. 중앙에 어떤 여자가 무릎 꿇고 앉아있다. 그 여자 앞쪽에는 단상이 있고 단상에는 거대한 의자가 하나 놓여있다.

여자 모습 크로즈 업. 바로 당비연인데 얼굴이 아주 초췌하다. 오랫동안 물 한 모금 마시지 않아서 초췌할 대로 초췌한 모습이고. 눈가에 다크 서클이 아주 짙고 입술은 바짝 말라있다. 그래도 자세는 흩어지지 않고 있고

광풍령주; (당돌한 계집!) 복면 속에서 오만상

광풍령주; (느닷없이 찾아와서 제 아비의 원수 금강살귀를 죽여 달라고 회주님께 애원하고 있다.) 입구에 서서 당비연을 보고

광풍령주; (회주님이 누구든지 부탁하면 들어주실 수 있는 한가한 분도 아니고...)

광풍령주; (하지만 저대로 방치했다가는 송장 치우는 일이 벌어질 수도 있다.)

광풍령주; (그만 끌어내야겠...) + [!] 오싹! 생각하다가 소름이 돋아 눈 치뜨고

쿠오오! 광풍령주 뒤에 거대한 그림자가 서있는데 눈 부위에서 강렬한 눈빛이 비친다. 광풍령주도 덩치가 크지만 그 인물은 머리 하나가 더 있다. 폭풍신마다.

광풍령주; (!) 급히 돌아서며 물러서고

! 광풍령주 뒤에 서있는 폭풍신마. 그 뒤에 복면인들이 숨도 못 쉬며 보고 있다. 폭풍신마의 몸에서 무시무시한 살기가 흐르고 있다. 자잘한 벼락이 섞인 소용돌이가 폭풍신마의 몸을 휘감고 있는 것으로 묘사. 외모는 18년 전과 거의 변화가 없는데 머리가 반백으로 바뀐 게 다르다.

광풍령주; [... 회주님!] 옆으로 물러선 채 굽신. 초긴장한 표정

[...] 말없이 대청 안의 당비연을 보는 폭풍신마

광풍령주; [... 죄송합니다. 즉시 끌어내겠습니다.] 눈치 보며 말하다가

[!] 흠칫! 하는 광풍령주. ! 광풍령주 옆을 지나 대청 안으로 들어가는 폭풍신마

[!] 무릎 꿇고 있던 당비연도 뭔가를 느끼고.

<... 왔어!> 찌릿! 찌릿! 전기가 오르는 당비연의 몸

저벅 저벅 큰 걸음으로 당비연 옆을 지나가는 폭풍신마. 고개 조아리는 당비연

단상으로 올라가는 폭풍신마. 이어

폭풍신마; [당군성의 딸이라고 했으렸다?] 털석! 거대한 의자에 앉으며 말하고. 폭풍신마의 체구가 워낙 거대해서 의자가 그리 커보이지 않는다.

당비연; [...] 고개 조아리고.

폭풍신마; [본좌가 아비의 복수를 해주길 원한다면...] 강렬한 눈빛

폭풍신마; [네게 그럴만한 결기(決氣)가 있음을 증명해봐라.] 쿠오오! 무시무시한 기운이 뿜어지고. 눈빛이 강렬하다.

당비연; [결기...] 멍한 표정으로 되뇌이고

폭풍신마; [본좌는 독하지 않은 인간에게는 볼일이 없다.] 음산하게 웃고

폭풍신마; [원하는 바가 있다만 얼마나 간절한지를 증명해보여야 한다.]

당비연; [지당하신 말씀이시옵니다.] 말하며 오른손을 들어 자기 얼굴을 할퀴려고 한다. 길어진 손톱으로

광풍령주; (저 년 설마...) 경악하고. 그 뒤에서 복면인들도 경악할 때

부욱! 파팟! 한쪽 얼굴을 손톱으로 확 그어 내리는 당비연. 이마에서 턱 근처까지 얼굴에 세 가닥의 긴 흉터가 생긴다. 이후로 당비연의 오른쪽 얼굴에는 세 가닥의 긴 흉터가 있다.

폭풍신마; [!] 그걸 보며 눈 번뜩이고

광풍령주; (... 독한 년! 계집에게 얼굴은 목숨보다 중요할 텐데...) 질렸다는 표정이 되고. 복면인들도 전율하고

당비연; [이걸로도 부족하시다면....] 얼굴 한쪽이 피투성이가 된 채 서늘하게 웃고

당비연; [눈알도 바치겠사옵니다.] ! 손가락으로 자기 눈을 후벼 파려 한다.

광풍령주; [네년....] 다급히 말리려 하는데

! 손가락 튕기는 폭풍신마. 그러자

빠캉! 벼락에 맞는 당비연. 손가락으로 눈알을 파내기 직전이었고

당비연; [끄윽...] 스륵! 지지직! 벼락에 휘감긴 채 눈을 까뒤집으며 뒤로 쓰러지려 한다.

털썩! 바닥에 나뒹구는 당비연. 완전히 기절한 건 아니지만 인사불성이 되어 가고 있다. 몸이 자잘한 벼락에 덮여있고

광풍령주; (휴우...) 자기도 모르게 가슴을 쓸어내린다. 복면인들도 안도하고

폭풍신마; [마음에 들었다.] 음산하게 웃고

폭풍신마; [망설이지 않고 얼굴을 망가트릴 정도의 독심을 지녔다면 여러 모로 쓸모가 있을 터...] 지지징! 이마에 두르고 있는 폭풍륜이 빛을 뿜어내고

폭풍신마; [본좌의 폭풍살강(暴風殺罡)을 나눠주마!] 빠캉! 그 빛이 벼락으로 변해 날아가

당비연; [아악!] 콰직! 벼락의 창이 당비연의 가슴을 관통한다.

광풍령주; (... 폭풍살강!) 경악하고 흥분. 복면인들도 대청 밖에서 경악하고

당비연; [끄으윽!] 빠지직! 벼락에 휘감긴 채 몸을 뒤로 젖히며 허공으로 떠오른다. 당비연의 몸은 폭풍륜에서 내뻗힌 벼락에 관통당한 상태다

광풍령주; (폭풍륜에서 뿜어지는 폭풍살강이 몸속에 들어가면 한시적이지만 폭풍륜의 힘을 쓸 수가 있다.)

<당비연, 저 년은 일시적이라는 단서가 붙지만 회주님만큼 강해지는 것이다.> 허공에 떠오르며 벌벌 떠는 당비연의 모습.

광풍령주; (금강살귀라는 놈의 정체가 무엇인지는 모르겠지만 당비연의 손에 죽을 수도 있다.) 대청 안을 보며 생각하고

폭풍신마; [네년을 지존회 팔대령주(八大令主)중 독풍령주(毒風令州)로 임명하겠다.] 지지지지 벼락에 휘감긴 채 웃고. 이마에 두른 폭풍륜에서도 벼락이 가시처럼 이리저리 내뻗힌다.

폭풍신마; [마음속에 품고 있는 그 독기를 마음껏 퍼트려서 본좌의 위엄을 드높이도록 하라!] 흐흐흐! 마신처럼 웃는 폭풍신마. 그 앞에 허공에 벼락의 창에 관통당한 채 떠있는 당비연

당비연; (몸 속을 뜨겁게 달군 칼날 조각들이 누비고 다니는 것 같다.) 끄윽! 지지지! 벼락에 휘감긴 채 허공에 뜬 모습으로 벌벌 떨고

당비연; (하지만... 하지만 참을 수 있다.) 이를 악물고

<금강살귀, 그 마귀에게 복수할 수만 있다면 용암 속에라도 웃으며 들어갈 수 있으니...> 대청 안의 광경 배경으로 당비연이 생각 나레이션

 

#94>

<-대파산 남동쪽 무산(巫山)> 험준한 산

그 산의 험준한 계곡. 그곳으로 들어서는 청풍.

난립한 바위들을 가볍게 건너뛰는 청풍.

이윽고 계곡의 끝에 이르는 청풍. 까마득히 높은 절벽이 가로 막고 있다.

절벽을 올려다보는 청풍.

끼이! ! 절벽 위의 하늘에는 두 마리의 독수리가 맴돌고 있다. 날개 펼친 크기가 4-5미터는 되는 거대한 독수리들이다.

독수리의 시점. 올려다보는 청풍이 보이고

독수리의 눈에 청풍의 모습이 비친다

 

#95>

까마득히 높은 절벽 위에 위태하게 세워진 서양풍의 정자. 그곳에 앉아서 차를 마시는 여자. 무산신녀. 얼굴이 18 년 전과 변함이 없다. 무산신녀 앞쪽에는 늘씬하고 글래머이며 얼굴이 서양 모델같은 쌍둥이 여자 둘이 서서 보고를 하고 있다. 다른 작품의 색목쌍교 캐릭터. 이 작품에서도 색목쌍교. 무산신녀의 제자들이다. 똑같이 생겼는데 구분은 이마의 문신으로 한다. 한명은 태양 문신, 한명은 초생달 문신. 일교와 월교로 표기

일교; [호남성 악양(岳陽)쪽에서 심상치 않은 동향이 감지되고 있사옵니다.] 월교에 비해 표정이 밝다. 월교는 차가운 인상

월교; [무림맹에 이어 지존회와 황금전장의 고수들도 빈번히 악양 근처에서 목격되고 있다는 보고가 들어오고 있사옵니다.] 일교의 말을 이어 말한다.

무산신녀; [보물 때문이냐 사람 때문이냐?] 차를 마시다가 묻고. 배경으로 나레이션. <-신녀문 문주 무산신녀>

일교; [둘 다인 것으로 사료되옵니다.] 말하는 배경으로 나레이션. <-무산신녀의 제자 색목쌍교(色目雙嬌)중 일교(日嬌)>

무산신녀; [둘 다라...]

월교; [얼마 전부터 강남 일대에서 생기를 갈취당하고 죽은 사내들의 시신이 연이어 발견되고 있습니다.] 배경으로 나레이션. <-색목쌍교중 월교(月嬌)>

일교; [흡정마녀라 불리는 계집의 소행인데...] [그 현장마다 황금전장의 고수들인 황금수라들이 나타나 시신을 수습해가고 있다고 하옵니다.]

무산신녀; [흡정술을 익힌 그 계집이 황금전장과 관련이 있다?]

일교; [지금으로서는 그렇게 밖에 생각할 수가 없사옵니다.]

월교; [황금전장 장주 냉혈전호 벽초천까지 호남성에 접어든 게 목격되었다고 하옵니다.]

무산신녀; [황금전장은 비밀이 많은 일족이지.] [한번 집중적으로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끄덕이며 다시 차를 마시고

이교; [황금전장 외에 무림맹과 지존회 고수들이 악양 근처로 몰려들고 있는 것은 아무래도 천외칠보와 관련이...] + [!] 말하다가 멈칫! 하고

무산신녀가 찻잔을 내려놓으며 하늘을 보고 있다.

멀리 산 너머 허공에 독수리 두 마리가 돌고 있고

<우리 신녀문 외곽을 지키는 창천신응(蒼天神鷹)들이 뭔가를 발견했구나.> 색목쌍교도 긴장하고. 그때

무산신녀의 뇌리에 떠오르는 장면. 절벽 앞에서 올려다보는 청풍의 모습

무산신녀; [이런...] 웃으며 찻잔을 내려놓고

<감정을 거의 드러내지 않으시는 문주님이 웃으셨다!> <별일도 다 있네.> 색목쌍교가 놀랄 때

무산신녀; [손님 맞을 준비를 해야겠다.] 정자 입구로 가고.

! 정자가 세워진 까마득한 절벽 아래쪽은 타원형의 드넓은 분지인데 이국적인 건물들이 가득 들어차 있다. 다른 작품 <아랑힐월> <무쌍일지>등에 나온 <신녀문> 모습이다. 여자들이 여기저기 오가고 있고. 남자는 한명도 없다.

화악! 새처럼 절벽 아래로 날아 내려가는 무산신녀.

! 서로를 보며 역시 몸을 날리는 색목쌍교.

무산신녀를 따라 새처럼 아래로 날아 내려간다.

 

#96>

다시 계곡 끝의 절벽. 그곳에 서서 하늘을 올려다보는 청풍.

여전히 허공에서 떠돌고 있는 두 마리의 독수리

쳐들었던 고개를 바로 하며 절벽으로 다가가는 청풍

절벽 앞에 서서 두 손을 모아 결을 쥐고 눈을 감은 채 뭔가 주문을 외우는 청풍.

허공을 맴도는 독수리들이 내려다보고.

독수리의 시점. 청풍이 절벽 앞에 서있는 게 보이고. 다음 순간

스팟! 사라지는 청풍.

끼이... 그걸 보면서도 그리 놀라지 않는 독수리들

 

#97>

또 다른 절벽 앞쪽. 원형의 마법진 같은 게 그려져 있고. 마법진 주변에는 그리이스 로마식의 돌기둥들이 원형으로 죽 서있다. 직경은 20미터쯤

! 마법진 중앙에서 무언가 나타나더니

! 모습을 드러내는 청풍. 두 손을 모아 결을 짓고 눈을 감은 모습

눈을 뜨며 수결을 푸는 청풍.

청풍; (이번에도 무사히 들어왔다.) 눈을 완전히 뜨고

청풍; (신녀문은 험준한 지형에 더해 강력한 술법으로 방호되어 있어 외부인은 출입이 불가능하다..) 뒤쪽의 까마득히 높은 절벽을 힐끔 보면서

청풍; (오직 신녀문의 술법 치환천위(置換遷位)를 써야만 신녀문 안쪽으로 들어올 수 있다.) 생각하며 걸음을 옮기려 할 때.

무산신녀; [어서 와라 청풍아!] 앞쪽의 기둥들 사이에서 나타나 마법진으로 들어서는 무산신녀. 그 뒤에 색목쌍교가 서있다.

청풍; (역시 내가 오는 걸 알고 계셨다.) + [제자 청풍이 신녀님을 뵙습니다.] 포권하고

<성수신의의 제자 이청풍이 찾아왔네.> <우리 신녀문에 찾아온 게 일 년 만인가?> 기둥들 밖에서 보며 얼굴 살짝 붉히는 색목쌍교

무산신녀; [차림새를 보아하니 진노사께서 하산을 허락하신 것 같구나.] 다가오며 청풍의 아래 위를 보고

청풍; [, 강호에 나가기 전에 신녀님을 뵈라는 분부가 계셨습니다.]

무산신녀; [잘 왔다.] 청풍의 팔을 잡고

무산신녀; [노신이 네게 줄 것도 있고, 오랫동안 돌아오지 못할 테니 어머니도 보고 가야지.] ! 청풍의 팔을 잡은 무산신녀의 손이 빛을 발하고. 청풍은 가만히 있고

<문주님께서 이청풍의 몸 상태를 확인하시는구나.> 눈 반짝이는 색목쌍교

무산신녀; [...] 청풍의 팔을 잡은 채 눈을 반개하고.

청풍은 묵묵히 기다리고

<문주님의 표정이 심각하시네.> <그러게 말이야.> 긴장하는 색목쌍교. 그러다가

무산신녀; [과연 네 사부가 하산을 허락할만하구나.] ! 반개했던 눈을 뜨며 청풍의 팔에서 손을 떼고

무산신녀; [처음 만났을 때부터 금강불괴라 일반적인 무기에는 다치지 않을 수 있었는데...] [독천존 서노사가 천독불훼대법을 써준 덕분에 속도 사실상의 금강불괴가 되었구나.] 청풍의 아래 위를 보며 만족한 표정

<맙소사! 우리보다도 열 살은 어린 저 애송이가 벌써 내외금강신의 경지에 이르렀다니...> 놀라는 색목쌍교

무산신녀; [이제 강호에 나가도 폭풍신마나 신가람 정도의 고수가 아니면 널 해치지 못할 테지만...]

무산신녀; [그래도 늘 방심하지 말고 매사에 신중해야한다.]

청풍; [명심하겠습니다.]

무산신녀; [가자! 일 년여 만이니 네 어머니에게 먼저 인사를 드려야지.] 돌아서고.

기둥들 사이를 나가는 무산신녀. 그 뒤를 따라가는 청풍.

색목쌍교를 지나가며 고개를 조금 숙여 인사하고.

색목쌍교도 청풍에게 마주 인사하지만 얼굴이 발그래해졌다.

앞장 서서 건물들이 많이 모여있는 신녀문 중심부로 가는 무산신녀. 그 뒤를 청풍이 따르고 다시 그 뒤를 색목쌍교가 따라간다

<일년 전에 들렀을 때만 해도 애같았는데 어느덧 사내대장부 느낌이 나잖아.> <그러게 말이야> 전음 나누며 청풍을 따라가는 색목쌍교. 얼굴이 발개졌다.

 

#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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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3년부터 무협소설을 써온 와룡강입니다. 다음 카페(http://cafe.daum.net/waryonggang)에 홈페이지 겸 팬 카페가 있습니다. 와룡강의 집필 내역을 더 알기 원하시면 방문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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