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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0>

<-지존회> 지존회의 모습

돌로 이루어진 음침한 건물. 창문도 없어서 감옥임을 알 수 있고. 복면인들 여럿이 지키고 있는데 철문이 열려있다. 안쪽을 기웃거리는 복면인들

 

밀폐 된 감옥 내부. 철제 침대 하나만 놓여있고. 그 위에 누워있는 위진천. 팔베개를 한 채

위진천; (이해할 수 없다.) 찡그리고

위진천; (난 대체 무슨 생각으로 지존회에 쳐들어와 폭풍신마에게 도전한 것일까?)

위진천; (철인검의 힘을 오성도 끌어내지 못하는 내가 폭풍륜을 완벽하게 사용하는 폭풍신마의 적수가 될 리가 없다.)

위진천; (지금까지 복수 따위는 엄두도 못 내고 있었던 이유다.)

위진천; (그랬는데.... 갑자기 복수 외에는 아무런 생각도 할 수 없게 되었었다.)

<그래서 앞 뒤 가리지 않고 지존회로 달려와 폭풍신마에게 싸움을 걸었던 것이다.> 위진천이 폭풍신마를 철인검으로 찌르던 장면 배경으로

위진천; (물론 결과는 지금의 이런 꼴이다.) 쓴웃음

위진천; (간단히 제압당해 뇌옥에 갇혔고 철인검은 폭풍신마에게 빼앗겨 버렸다.)

위진천; (폭풍신마 손에 맞아죽지 않은 게 그나마 다행이라고 할 수 있는데...)

위진천; (무엇이 내 마음을 그렇게 조급하게 만든 것일까?) 찡그리고

위진천; (누구보다 신중하고 겁도 많던 내 평소 성격으로는 엄두도 못하던 일을 벌이게 된 것일까?) 찡그리고

위진천; (흡정마녀...) 잠옷 차림인 벽소소가 자신의 몸에 걸터앉아 방아를 찧던 장면 떠올리고

<그 계집에게 정기를 모두 빨리고 죽을 뻔했다가 진소저의 도움으로 목숨을 건졌었다.> 사당 안에서 진상파가 비파를 연주해서 사당의 마루로 만든 용으로 벽소소를 휘감던 장면 배경으로 나레이션

위진천; (현장에서 달아났다가 잠깐 정신을 잃었었다.) 찡그리고

위진천; (그러다가 다시 깨어나자 오직 복수 외에는 떠오르는 게 없었는데...)

위진천; (정신을 잃었던 그 사이에 내게 무슨 일이 있었던 게 아닐까? 지금은 기억하지 못하는...?) 생각하는데

철컹! 갑자기 철문이 열린다.

[!] 흠칫! 하며 돌아보는 위진천

당비연; [나와요!] 철문을 밖에서 열고 복도에 서서 말하고

위진천; [드디어 날 사형시키기로 결정 난 거요?] 쓴웃음 지으며 일어나고

당비연; [난 아무것도 몰라요.] 돌아서고

당비연; [당신을 죽일지 말지는 회주님께서 결정하실 사항이니...] 걸어가고

위진천; (맞는 말이긴 하다만...) 감방에서 나오고.

감방 밖은 복도. 복도 좌우로 여러 개의 철문이 있다. 그 복도를 통해 뇌옥 입구로 가는 당비연의 뒷모습. 뇌옥 입구는 열려있고 복면인들이 들여다보고 있다.

위진천; (저 계집은 내 생사에 대해 짐작하고 있는 게 분명하다.) 눈을 번득이며 당비연을 따라가고

 

#321>

지존회의 대청 건물

복면인들이 지키고 있고. 일부 복면인들은 문이 열려 있는 대청을 돌아보고 있다.

 

대청 내부. 문을 등지고 안쪽으로 들어서고 있는 당비연과 위진천

대청 내부의 모습의 전과 똑같다. 입구 정면의 단상에는 폭풍신마가 앉아있고. 그 옆에 백일야차가 서있는데 철인검을 품에 안고 있다. 폭풍신마 앞쪽 좌우에 놓인 각기 네 개씩의 의자에는 칠지독왕과 광풍령주, 신풍령주가 앉아있다.

위진천; (폭풍신마...) 당비연을 따라 폭풍신마 앞으로 가며 침 꿀꺽

<제 정신으로 보니 비현실적으로 막강해 보인다.> 쿠오오! 폭풍신마의 온몸에서 뿜어지는 가공할 기운을 배경으로 위진천의 생각 나레이션

위진천; (난 대체 무슨 생각으로 저 말도 안되는 괴물에게 도전했던 것일까?) 식은땀을 흘리며 당비연을 따라가고. 그때

당비연; [회주님!] 대청 중앙에 멈춰서며 고개 숙이고. 위진천도 당비연의 뒤에 멈춰서고

당비연; [분부하신 대로 위진천을 데려왔사옵니다.] 옆으로 물러서며 자기 뒤의 위진천을 폭풍신마에게 보여주고

폭풍신마; [철인검을 돌려줘라.] 백일야차에게

백일야차; [예!] 고개 숙이고

핑! 철인검을 위진천에게 던지고

두 손으로 받는 위진천. 순간

징! 철인검에서 벼락이 일어나 위진천의 몸으로 번지고

위진천; (막혔던 혈도가 일거에 풀렸다.)

<저 마녀가 철인검에 공력을 주입해서 부린 술수다.> 도도하게 서있는 백일야차의 모습 배경으로 나레이션

칠지독왕; (철인검을 돌려주다니...)

신풍령주; (아깝군.)

당비연; [...] 뭔가 생각

위진천; [칠대기보중 하나인 철인검을 순순히 돌려준 이유를 들어봅시다.] 철인검을 허리띠에 끼우며 폭풍신마에게

광풍령주; [건방진 놈이...] 일어나려 하며 눈 부릅뜰 때

폭풍신마; [십팔 년 전, 천래신협은 철인검이 없는 상태로 본좌와 싸웠고...] 입을 열고. 그러자

눈치 보며 다시 자리에 앉는 광풍령주

폭풍신마; [그 결과 천래신협은 본좌의 손에 패해 죽었었다.]

위진천; [그렇다고 들었소.]

폭풍신마; [본좌는 그때의 일전이 공평하지 못했다는 생각을 떨쳐버릴 수가 없었다.]

위진천; [그래서 내게 정당하게 싸울 기회를 주겠다는 거요?]

폭풍신마; [네게 천래신협의 복수를 할 자격이 있는지는 의문이다만...] 청풍을 떠올리고

위진천; [천래신협님의 아들인 나 위진천 외에 누가 그분의 복수를 할 자격이 있다는 거요?] 노려보지만

폭풍신마; [너는 두 가지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첫째, 여길 나가서 실력을 기른 후 돌아와 본좌에게 다시 도전할 수 있다.]

위진천; [날 풀어주겠다?]

폭풍신마; [다만 다시 도전했을 때는 반드시 본좌의 손으로 죽일 것이다.] 쿠오오! 무시무시한 살기를 뿜어내고

위진천; (오싹하구만.) + [그럴 수 있을지는 두고 보도록 하고....] 억지로 냉소하며 대범한 척을 하고. 이어

위진천; [다른 한 가지 선택은 뭐요?]

폭풍신마; [본좌의 후계자가 되는 것이다.]

위진천; [뭐요?] 경악

당비연; [!] 경악

칠지독왕; [!] 역시 경악

백일야차는 알고 있었다는 표정.

신풍령주; [회주님!] + 광풍령주; [그런...] 경악하며 벌떡 일어나지만

폭풍신마가 손을 들고

<젠장...> <무슨 말도 안되는...> 불만스럽지만 다시 자리에 앉는 신풍령주와 광풍령주

폭풍신마; [본좌의 후계자가 된다고 해서 기뻐할 일은 아니다.]

위진천; [어째서요?]

폭풍신마; [너도 알고 있겠지만 본좌에게는 자식이 없다.] [그 때문에 지존회를 물려받을 정당한 후계자도 없다.] 침통하게

당비연; (회주님은 백일야차를 비롯해서 수많은 여자를 건드렸지만 이상하게 자식은 생기지 않았지.) 끄덕

폭풍신마; [지존회는 내 부친의 염원이 서린 조직이다.] [자식이 없다고 해서 나의 대까지만 존속하게 하는 것은 실로 유감스러운 일이다.]

폭풍신마; [그래서 나는 지존회의 회원들 중에서 후계자를 세울 작정을 했다.]

[아!] 안도하고 놀라는 신풍령주와 광풍령주

칠지독왕; [!] 눈 번뜩이고

[...] 한숨 쉬는 백일야차

위진천; [그 말인즉슨 나보고 지존회에 가입하라는 것으로 이해하면 되겠소.] 눈을 번뜩이며 말하고

폭풍신마; [바로 그렇다.] 끄덕

폭풍신마; [지존회의 회원이 되어서 다른 회원들과 경쟁해봐라.]

폭풍신마; [그리하여 세운 공이 가장 크다면 본좌의 뒤를 이어 지존회의 주인이 될 것이다.] 강렬한 눈빛

칠지독왕; (지존회의 회원이라면 누구든 회주의 후계자가 될 수 있다는 얘기로군.) 눈을 번뜩이며 끄덕

신풍령주; (그렇다면 내게도 기회가 있겠군.) 흥분

당비연; [...]

위진천; (내가... 내가 지존회의 주인이 될 수 있다 이거지?) 흥분

폭풍신마; [네게는 칠대기보중 하나인 철인검이 있다.]

움찔! 하며 정신 차리는 위진천

폭풍신마; [철인검의 힘을 빌면 본회의 누구보다 더 큰 공을 세울 수가 있지 않겠느냐?] 지긋이 보면서

위진천; (맞는 말이다.) 침 꿀꺽! 삼키고

위진천; (지금도 지존회에서는 나를 이길 수 있는 자가 손에 꼽을 정도에 불과하다.)

위진천; (철인검의 화후가 조금만 더 높아지면 지존회의 제이인자가 되는 것도 어려울 게 없다.) (그럼 폭풍신마의 뒤를 이어 지존회의 주인이 될 수도 있고...) 주먹 꽉 쥐고

백일야차; (도저히 거절할 수 없는 유혹이겠지.) 냉소할 때

쿵! 자진해서 폭풍신마를 향해 한쪽 무릎을 꿇는 위진천

<저놈이 결국...> <회주의 제안을 받아들였구나.> 긴장하는 광풍령주와 신풍령주. 그때

위진천; [지존회의 일원이 되어 회주께 충성을 바치겠소이다.] 포권하며 고개 숙이고

폭풍신마; [지금의 그 맹세, 절대 잊지 마라!] [본좌 역시 잊지 않을 테니...] 강렬한 눈빛

위진천; [각골명심하겠습니다.] 고개 숙이고

당비연; (무서운 분이다.) 식은땀 흘리며 폭풍신마를 보고

당비연; (당신을 철천지원수로 여기던 인간을 간단히 수하로 만들기도 하고...)

<결국 천하는 지존회, 아니 폭풍신마님의 것이 될 것이다.> 대청의 모습 배경으로 당비연의 생각 나레이션

 

#322>

<-대별산> 낮.

휘익! 산중을 날아가는 청풍. 이제 뛰는 게 아니고 날아간다. 공력을 쓸 수 있게 되어서

청풍; (머릿속으로만 알고 있고 수련했던 경신술을 마음껏 펼칠 수 있게 되었다.) 흥분된 표정으로 날아가고

청풍; (천약신정 덕분에 환골탈태하여 내공을 쓸 수 있어서 가능한 일이다.) 휘익! 멀리 도약하면서

청풍; (조금만 더 수련하면 다른 무공들도 능숙하게 쓸 수 있을 것이다.) 파팟! 달리고

청풍; (하지만 지금은 촌각을 다퉈서 마교총단으로 가야만 한다.)

청풍; (중추절에 있을 무림맹에서의 결전에 참여하려면 천마삼품 중 단 한 가지라도 능숙하게 쓸 수 있어야하니...)

청풍; (내가 천마인을 얻어서 돌아온 걸 알면 살천혈신께서도 진심으로 기뻐해주시겠지.) 타노를 떠올리며 날아간다. 헌데

콰앙! 어디선가 들리는 폭음에 눈을 부릅뜨는 청풍

청풍; (폭음!) 파팟! 급정거하며 돌아본다.

쿠오오오! 몇 개의 산봉우리 너머에서 연기가 피어오른다

청풍; (연기...) 그쪽을 보며 기웃

청풍; (저곳에서 대량의 폭약이 터진 것 같다.)

청풍; (이런 깊은 산중에서 누가 폭약을 터트린 걸까?)

청풍; (마교 총단으로 가는 게 급하긴 하지만 그냥 지나칠 수는 없다.) 팟! 연기가 나는 쪽으로 날아가고

 

#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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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7>

<-대별산> 험하고 깊은 산중. #236.에 나온. 진상파가 있는 산. 역시 밤. 하늘에는 반달

산속의 깊은 계곡. 아주 깊어서 달빛도 들지 않을 정도

그 계곡 끝의 동굴.

 

동굴의 깊은 곳. 물이 떨어지는 소리

기기묘묘한 종유석들. 그 끝에서 물이 떨어지는 종유석도 있고. 떨어진 물들은 작은 웅덩이들을 이룬다.

어둠 속. 굵은 종유석 옆에 누워있는 진상파. 헌데 진상파의 몸 전체가 반딧불처럼 흐릿한 빛이 나고. 얼굴에 쓴 혈관음은 보이지 않는다.

진상파 위쪽 천장에 매달린 종유석 끝에 물방울이 맺히고

똑! 그 물방울이 떨어져

찰싹! 진상파의 이마 위로 떨어진다.

움찔! 하는 진상파.

천천히 눈을 뜨고.

[...] 위를 보는 진상파

환하게 보이는 천장. 수많은 종유석들이 고드름처럼 달려있고. 헌데

스으! 천장이 흐려지더니

쿵! 하늘에 반달이 떠있는 것이 보인다

진상파; [...] 무언가 생각하고

달이 뜬 대별산의 모습이 진상파의 뇌리에 떠오르기도 하고

진상파; (동굴 밖의 하늘과 대별산의 모습이 생생하게 보인다.) (환각을 보고 있는 것은 아니고...)

진상파; (내 혼백이 천지와 합일하여 보지 않고도 느낄 수 있는 경지에 이르렀을 것이다.) 고개 조금 끄덕

진상파; (내 몸이 온전해지기를 간절히 바라자 그대로 된 결과일 텐 데...) 슥! 손으로 얼굴을 만지고. 하지만

멈칫! 얼굴 만지던 손이 멈춰지고

[...] 무언가 생각하는 진상파

천천히 일어나고

옆을 보는 진상파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작은 웅덩이. 종유석의 물방울이 떨어져 고인 웅덩이다

그 웅덩이로 무릎걸음으로 다가가는 진상파

웅덩이의 물을 들여다보고

웅덩이 물에 비치는 진상파 자신의 얼굴

진상파; (혈관음이 사라졌다.) 얼굴을 만지고

진상파; (정확히는 내 얼굴로 스며들었다고 해야겠지.) 징! 얼굴에 혈관음이 투명하게 겹쳐 보인다.

진상파; (덕분에 혈관음의 힘은 온전히 내 것이 되었다.) 무릎 꿇은 채 웅덩이를 들여다보고. 거울 같은 웅덩이에 비치는 진상파의 얼굴

<그 힘을 끌어내면 삼라만상의 이치와 지나간 시간들까지 들여다볼 수 있다.> 웅덩이에 비친 진상파의 얼굴에 투명한 혈관음이 겹쳐지고

진상파; (가장 궁금한 것은 소소가 마녀가 된 이유다.) 사악하게 웃는 벽소소를 떠올리고

진상파; (같은 아버지를 둔 소소가 어찌하여 나와는 정 반대의 성격을 타고 난 것일까?) 이마 살짝 찡그리고

진상파; (전생의 업보일까?) (아니면 소소를 낳은 큰 마님과 관련이 있는 것일까?) 웅덩이를 들여다보고. 그때

츠으! 웅덩이 물에 어떤 장면이 떠오른다. 비가 오는 강인데 강에 놓여있던 다리가 불어난 물에 중간 부분이 끊어져 있다.

진상파; [...] 조금 놀라며 웅덩이를 들여다보는 진상파.

이하 장면은 진삼낭과 온유향이 폭풍신마에게 강간당하던 19년 전의 장면이다. #21-#24>에 나온 장면들을 편집해서 차례로 보여준다.

이하 회상

 

1>

산중을 흐르는 강. 강폭은 그리 넓지 않아서 나무로 만든 다리가 놓여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폭우 때문에 다리 중간이 거센 물길에 쓸려나갔다. 다리 초입에 두 마리의 말이 끄는 마차가 한 대 서있다. 사람이 타는 마차인데 아주 화려하게 장식이 되어 있다. 다만 크기는 위상영과 온유향이 탔던 마차보다 좀 작다. 귀부인이 타는 마차 분위기. 마차를 끄는 말들이 지친 기색으로 고개를 떨구고 있다.

2>

무사1; [마님, 앞쪽에 놓여있던 다리가 불어난 물에 끊어져버렸습니다.] 마차의 문에 대고 고개 숙이며 말하고. 마차는 중앙에 문이 있고 좌우에 창문이 달린 구조.

드륵! 마차의 창문중 하나가 열리더니

진삼낭; [복구가 불가능할 정도로 심하게 부서졌는가요?] 17-8세 가량의 조신한 인상의 소녀가 창문으로 내다보며 말한다. 하녀 복장. 다른 작품의 <전삼낭> 캐릭터. 이 작품에서는 진삼낭. 몸에도 수수한 옷을 입었다.

 

진상파; (어... 어머니?) 놀라며 웅덩이를 들여다보고

진상파; (틀림없다.)

<나는 어머니의 젊은 시절을 보고 있는 중이다.> 웅덩이에 떠오르는 진삼낭의 모습을 크로즈 업 배경으로 진상파의 생각

진상파; (아마도 나와 소소의 출생 내력과 관련된 과거일 것이다.) 웅덩이를 들여다보고

다시 이어지는 회상 장면

 

끼릭 끼릭 질척이는 길을 움직여 강 상류에 보이는 건물쪽으로 가는 마차. 무사들은 마차를 앞 뒤로 호위하며 걸어가고

잠시 후 건물 앞에 이르는 마차 일행. 제법 큰 건물이지만 음산하다. 두 쪽으로 이루어진 문이 닫혀있는 건물 처마에는 <土地廟>라는 글이 적힌 현판이 걸려있다.

[워워!] 말을 세우는 마부.

끼릭! 히힝! 말이 투레질 하며 멈추고. 마차도 건물 앞에 멈춘다.

무사1; [도착했습니다 마님!] 멈춰선 마차 문을 향해 말하고. 그러자

덜컹! 마차의 문이 열리고.

진삼낭이 먼저 마차에서 나오며 우산을 편다. 대나무로 만든 일본식의 고급스러운 우산인데 상당하 크기다.

진삼낭; [바닥이 미끄러우니 조심하세요.] 마차에서 먼저 나온 진삼낭이 우산을 마차 쪽으로 내밀며 말하고

온유향; [그러마.] 조신하게 양쪽 치맛단을 들고 마차에서 나온다. 치마 하단이 들리며 꽃신을 신은 발이 드러나고

회상 일단 끝

 

진상파; (마차에서 내리는 저분...) 웅덩이를 들여다보고

<아마 소소를 낳은 아버지의 정실 온(溫)씨겠구나.> 진삼낭이 씌워주는 우산을 쓴 채 건물로 가는 온유향. 마부는 마부석에서 내려 말의 고삐를 풀고 있고. 무사들은 건물 주변을 수색한다. 그 배경으로 진상파의 생각 나레이션

다시 이어지는 회상

 

진삼낭; [들어가세요.] 덜컹! 토지묘의 입구인 두 쪽의 문중 하나를 열면서 온유향에게 말하고

온유향; [그러마.] 진삼낭이 열어주는 문으로 들어간다.

진삼낭; [안에 마른 땔감이 있으면 좋겠네요. 젖은 옷 좀 말리게...] 온유향을 따라 안으로 들어가고. 헌데

[!] 안으로 들어서던 온유향의 눈이 부릅떠지고

쿵! 신단 아래에 가부좌를 틀고 앉은 폭풍신마의 음산하고 육중한 실루엣. 한 쌍의 눈이 강렬하게 번뜩이고 이마에 두른 고리가 빛을 발한다.

온유향; [악!] 비명 지르며 비틀하고. 뒤따라 들어오던 진삼낭도 놀라고

일단 회상 끝

 

진상파; (어머니와 온부인이 비를 피해 들어간 토지묘에 누군가 있었다.) 흥분. 경악하며 웅덩이를 들여다보고

다시 이어지는 회상

 

<그것도 강대한 마력을 지닌....> 쿠오오! 온몸에서 무시무시한 기운을 뿜어내며 앉아있는 폭풍신마의 모습. 비로소 확실하게 보이는데 몸이 피투성이다. 가슴에는 X자의 깊은 상처가 나있다. 위극겸의 검과 신가람의 생사교에 거푸 베인 상처다. 뼈가 드러날 정도로 깊은 상처다.

[삼낭! 마님을 모시고 나가라?] [귀하는 누구요?] 용기를 내서 외치며 진삼낭과 온유향 앞으로 나서서 두 여자를 보호하려는 무사들. 그러자

폭풍신마; [버러지들이 방해를 하는군.] 쩡! 이를 부득 가는 폭풍신마. 눈에서 강렬한 빛이 뿜어지고. 그러자

펑! 펑! 무사들의 상체가 물 풍선처럼 터진다. 머리와 하체는 남고

후두둑! 퍼퍽! 무사들의 몸이 터지며 피와 살점들이 무사들 뒤에 서있던 진삼낭과 온유향의 몸에 뿌려지고. 온유향과 진삼낭의 눈을 치뜬 상태인데

온유향; [아악!] 피로 칠갑이 되며 비명.

진삼낭; [흐윽!] 역시 기겁

퍼억! 텅텅! 나뒹구는 무사들의 하체와 머리통들. 끔찍한 모습

마부; [히익!] 홱! 비명 지르며 돌아서서 달아나려 하고. 하지만

폭풍신마; [귀찮다.] 쩡! 눈을 부릅뜨는 폭풍신마의 몸에서 빛으로 이루어진 창이 하나 생겨 건물 밖으로 날아가고

[컥!] 퍼억! 그 창에 관통되어 휘청하는 마부

퍼억! 빗물 속에 나뒹구는 마부의 시체. 히히힝! 근처에 있던 말들이 비명을 지르고. 여전히 마차에 묶인 상태고

털썩! 넋이 나가 바닥에 주저앉는 피 칠갑을 한 온유향.

진삼낭; [마님!] 급히 온유향을 부축하려는데

폭풍신마; [흐흐흐 이런 이런...] 마귀처럼 웃고. 이빨 드러내며

폭풍신마; [살기와 혈기를 주체할 수 없던 참인데 마침 잘되었다.] 슥! 자신의 허리띠를 풀기 시작하고

진삼낭; [흑!] 전율할 때

폭풍신마; [신가람, 그놈을 당장 잡아 죽일 수 없으니 네년들에게 대신 화풀이를 해야겠다.] 바지를 벗으며 흉악하게 웃고

<안... 안돼!> 절망과 공포에 휩싸이는 온유향과 진삼낭.

회상 끝

 

진상파; (폭... 폭풍신마!) 경악하며 웅덩이를 들여다보고

<어머니와 온부인을 유린하고 있는 인물을 바로 폭풍신마였다.> 진삼낭과 온유향을 양팔로 끌어안고 웃는 폭풍신마. 광기 서린 모습. 온유향은 기절했고 진삼낭은 몸부림치며 저항하는 모습이다. 이어

털썩! 뒤로 주저앉는 진상파

진상파; (어떻게... 어떻게 이런 일이...) 주저앉아 충격에 휩싸인 표정

<폭풍신마가 나와 소소의 생부였다니...> 웅덩이 옆에 주저앉은 진상파의 모습 배경으로 나레이션. 웅덩이에는 폭풍신마가 진삼낭과 온유향을 강간하는 장면이 흐릿하게 보인다.

 

#318>

<-천약곡> 아침. 대청 건물 앞에 화봉과 조보영, 조보영의 아들 화성등이 서서 건물을 보고 있다.

화봉; (무정한 인간...) 소리없이 한숨 쉬고

화봉; (뭐가 급해서 겨우 하룻밤만 자고 떠난다는 거야?)

화봉; (설마 지난 밤 나와의 동침이 별로 마음에 들지 않았던 걸까? 경험도 없고 여자답지 않게 덩치가 커서...?) 입술 깨물 때

조보영; [너무 아쉬워하지 마세요 아가씨.]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화봉을 보며 말하고. 움찔하는 화봉

조보영; [이공자는 무정한 분이 아니에요.] [강호의 급한 일만 해결하시면 꼭 다시 찾아오실 거예요.]

화봉; [그... 그러던지 말던지 상관 안해요!] 짐짓 새침하게 말하고. 그러면서도 얼굴이 발개지고. 하지만

조보영; (귀여우셔라.) 눈웃음치며 그런 화봉을 보고

조보영; (혼기는 훌쩍 지났지만 어린 계집아이같이 순진하셔서 속내를 전혀 감추지 못하고 계셔.)

<그런 면이 이공자의 마음에 들었는지 모르지만...> 새침한 표정으로 건물을 보는 화봉의 모습 배경으로 조보영의 생각 나레이션

 

#319>

대청 건물 내부. 마주 앉아있는 청풍과 약왕 부부. 화룡은 옆에 앉아있었는데 반지를 내밀고 있다. 물론 천마인이다. 돌아보며 놀라는 청풍

화룡; [아무리 생각해도 천마인은 저보다 이공자가 갖는 게 맞는 것 같습니다.] 천마인을 내밀며 웃고

화룡; [능력 없는 제가 갖고 있어봤자 화근만 될 뿐이니 받아주시기 바랍니다.] 청풍의 손에 천마인을 쥐어주고

청풍; (이... 이게 바로 천마인...) 손바닥에 얹혀진 천마인을 보며 흥분을 금치 못하고

이어 떠오르는 타노의 말. #177>의 장면을 적당히 편집

 

타노; [이 철문 안쪽이 우리 마교의 장경동(藏經洞)이다.] 철문을 보며 말하고

타노; [본교가 천여 년 간 수집하고 만든 모든 절기가 저 안에 수장되어 있다.] [그중에는 오직 교주만이 익힐 수 있는 천마삼품(天魔三品)이라는 절기도 있다.]

타노; [만일 천마삼품 중 한 가지라도 완벽하게 익힌다면 천하무적을 장담할 수 있다.]

타노; [설령 칠대기보를 지닌 자라고 해도 천마삼품을 완벽히 익힌 사람에게는 상대가 되지 않을 정도다.]

청풍; [헌데 그토록 대단한 천마삼품이 숨겨진 장경동이건만 누구도 들어가지 못한 것 같습니다.] 철문 주변을 보고

타노; [노부가 이곳으로 돌아오기 전까지 지존회를 비롯한 여러 세력의 인간들이 저 철문을 열어보려고 온갖 시도를 했었다.]

타노; [철문 주변에 남아있는 게 그 흔적이고...]

청풍; [저 철문이 힘으로 열 수 있는 게 아니기 때문이겠습니다.]

타노; [그렇다.] [저 철문... 천마벽(天魔壁)이라도 불리는 저 문에는 신녀문에서 유래한 금제가 걸려있다.]

타노; [그 금제는 본교의 교주를 상징하는 반지 천마인(天魔印)으로만 해제할 수 있다.] 심각하고

회상 끝

 

청풍; (익히기만 하면 칠대기보의 힘조차 능가한다는 천마삼품...) (그것들이 숨겨져 있는 마교의 장경동을 열수 있는 열쇠 천마인이 내 손에 들어오다니...) 천마인을 보며 흥분하고

<드디어 폭풍신마에게 복수할 수 있는 가능성이 생겼다!> 대청 내부의 모습 배경으로 청풍의 생각 나레이션.

 

#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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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0>

<-천주산> 천주산의 모습

<-천약곡> 천약곡 내부의 모습. 입구에 사람들이 모여 있다. 화룡이 아내 조보영과 끌어안고 울고 있고. 그걸 주변에서 보고 있는 청풍과 약왕과 약왕의 부인 편씨와 화봉. 그리고 살아남은 약왕의 가족들. 여자들은 모두 울고 있다. 역왕의 부인 편씨는 손자 화성의 손을 잡고 있다

위 장면을 크로즈 업. 화룡의 품에 안겨 우는 조보영. 조보영 뒤에는 약왕 부부와 조보영의 아들인 화성, 화룡의 누이 화봉등이 서있다.

청풍; (잘 되었다.) 화룡이 아내 조보영을 달래는 걸 보며 생각하고

청풍; (소곡주 화룡을 구해서 데려온 덕분에 천약신정을 받는 게 조금은 덜 미안해졌다.) 화룡이 약왕과 편씨에게 포권하는 걸 보며 생각하고

그런 청풍을 훔쳐보는 화봉

화봉; (다시 만날 수 있을 거라 생각은 했지만 이렇게 빨리 보게 될 줄은 몰랐어.) 얼굴 좀 발개지고

화봉; (이번에야말로 이공자를 그냥 떠나보내면 안돼.) 수줍어하고

화봉; (나 화봉의 인생이 결정될 천재일우의 기회이니...) 무언가 결심하고

 

#311>

<-무림맹 호남지부> 어느 도시의 장원. #233>에 나왔었음.

무림맹 무사들이 엄중하게 지키는 어느 건물.

무사들 흠칫! 하고

월동문으로 서둘러 들어오는 청룡도성과 현무도성. 현무도성은 한쪽 눈을 안대로 가리고 있다. 벽초천의 유리척에 찔려서 눈알이 터졌다.

[청룡도성님!] [어서 오십시오 현무도성님!] 인사하는 무사들

현무도성; [어찌 되었느냐?] 건물 보고

무사1; [의원이 치료를 하고 있는 중입니다.]

무사2; [시간이 제법 지났으니 얼추 치료가 끝났을 것입니다.] 돌아보고. 그때

덜컹! 문이 열리고

문을 열고 나오는 주작도성. 그 뒤를 늙은 의원과 간호사가 따라 나온다. 간호사는 치료도구를 들고 있고. 늙은 의원은 신소심과 현무도성등을 치료했던 그 의원으로 묘사

주작도성; [수고하셨어요 진의원.]

의원; [당분간 술은 마시지 못하게 하시오. 상처가 곪을 수도 있으니...] 무뚝뚝하게 말하며 건물에서 멀어지고

주작도성; [명심하겠어요.] 고개 숙이며 문을 닫고

인사하는 청룡도성과 현무도성에게 대충 답례하며 지나가는 의원과 간호사. 문을 닫은 주작도성도 건물 등지고 걸어오고

현무도성; [지사형은?] 건물 보며 주작도성에게

주작도성; [혼자 있고 싶으시다네요.] 고개 젓고 한숨

청룡도성; [마음이 복잡하시겠지. 처음 당해보는 좌절이니...] 쓴웃음

현무도성; [금강살귀, 그놈은 우리 사형제들과 전생에 원수라도 졌나?] [우리 사형제들이 돌아가며 수모를 당하고 있으니...] 이를 부득 갈고

청룡도성; [죽지 않은 걸 다행으로 여겨야지.] 쓴웃음

청룡도성; [그나저나 지사형이 빨리 쾌차해야 총단으로 돌아갈 수 있을 텐데...]

주작도성; [사부님께서 다른 분부가 계셨는가요?]

청룡도성; [중추절에 벌어질 지존회와의 일전에 대비하여 본맹의 정예들은 모두 귀환하라는 분부가 계셨다.]

주작도성; [사부님 분부를 따라야하긴 하겠지만...] 건물을 돌아보고

주작도성; [지사형의 상처가 얼추 낳기 전까지는 움직이기 힘들겠어요.]

청룡도성; [어쩔 수 없지.] 끄덕

 

#312>

건물 내부. 침대에 누워있는 사우. 팔에 부목을 대고 묶었고 부러진 종아리도 부목을 댄 채 붕대로 감은 채 이불 밖으로 내놓고 있다

사우; (죽일 놈...) 이를 부득. 청풍을 떠올리고

사우; (장차 아버지의 뒤를 이어 무림맹의 주인이 될 나를 이런 꼴로 만들어?)

사우; (무슨 수단을 써서라도 복수하고 말겠다.) 이를 부득 갈고. 바로 그때

[그놈 여러모로 제 아비를 닮았군! 마음 속에 독기가 가득 찬 것도 그렇고...] 갑자기 누군가의 말이 들려 눈 부릅뜨고

진무륜; [하긴 씨도둑은 못한다는 옛말이 있기도 하지.] 탁자에 앉아서 차를 마시며 웃고 있는 진무륜. 왼손으로 찻잔을 들고 있다. 오른쪽 손은 주먹을 쥐고 있고

사우; [누구...] 눈 부릅. 고함 지르며 일어나려 하지만

쩡! 진무륜의 눈이 빛나고

멈칫! 그대로 몸이 굳어지는 사우. 눈 치뜬 채

사우; (저... 저 늙은이의 눈빛이 내 몸을 얽어매어 꼼짝도 할 수 없다.) 공포에 질리고. 그때

진무륜; [소란 피워도 소용없다. 이 방안에는 단음강벽(斷音罡壁)이 둘러쳐져 있어 천둥 번개 치는 소리도 밖으로 새어나가지 못하니...] 웃으며 차를 마시고

사우; [귀... 귀하는 누구요?] 겁에 질려

진무륜; [노부가 누군지는 알 거 없고...] 슥! 왼손의 찻잔을 내려놓고 주먹 쥔 오른쪽 손을 앞으로 내민다.

진무륜; [네게 보여줄 것이 있다.] 슥! 쩌엉! 손을 펴는 오른손. 손바닥에 제왕안이 들어있다가 빛을 뿜어낸다

사우; (위...위험한 물건이다!) 눈 치뜨지만

사우; (보면 안될 것만 같은데... 시선을 뗄 수가 없다.) 절망하며 제왕안을 보고

진무륜; [네놈이 신가람의 숨겨진 아들이라는 걸 알고 있다.] 쩡! 손바닥에 올려진 제왕안으로 강한 빛을 뿜어내며 음산하게 웃고

진무륜; [당연히 신가람은 누구보다 네놈을 신뢰할 텐데...]

진무륜; [그걸 이용해서 노부를 위해 한 가지 일을 해줘야겠다!] 쩌엉! 제왕안이 뿜어내는 빛에 휩싸인 채 웃고

사우; (안... 안돼!) 절망하는 얼굴. 앞쪽에서 강한 빛이 뿜어지고 있고

 

#313>

<-천약곡> 저녁 무렵. 건물에서는 밥 짓는 연기가 모락모락. 천약곡 사람들이 채마밭에서 일하고 있고

천약곡의 가장 안 쪽에 자리한 절벽. 그 절벽 아래 동굴이 있고. 동굴 앞에는 화봉이 초조한 기색으로 서성인다.

화봉; (천약신정은 우리 천약곡이 수백년 동안 만든 영약들의 정수가 그 약성이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강하다.)

화봉; (아버지가 알아서 하시겠지만...)

화봉; (과연 이공자가 천약신정의 그 강력한 약성을 견딜 수 있을지 모르겠다.)

 

#314>

동굴 내부. 일종의 실험실. 독천존의 실험실과 비슷. 수많은 약재들이 벽에 설치된 시렁에 놓여있고. 중앙에 강철로 만들어진 침대가 있고. 빤스만 걸친 청풍이 그 침대에 누워있는데 양쪽 팔목과 목, 발목, 허리등이 강철 밴드에 묶여있다. 그 옆에서 화룡이 침대 상태를 점검하고 있고 약왕은 유리병에 약을 섞고 있다.

쪼르르! 유리병에 다른 약을 섞는 약왕

이어 침대로 향하는 약왕

약왕; [마음의 준비는 되었는가?] 침대 옆에 이르러 청풍을 내려다보고

청풍; [예!]

약왕; [설명한 대로 천약신정은 약성이 격렬하기 이를 데 없네.] [원래대로라면 수십배로 희석을 해서 시간을 두고 복용해야겠지만...]

약왕; [자네의 몸은 워낙 튼튼하고 회복력이 강해서 한번에 복용해도 될 걸세.]

약왕; [다만 환골탈태 할 정도로 격렬한 변화가 몸 안에서 일어나기 때문에 고통이 매우 심할 게야.]

청풍; [각오하고 있습니다.]

약왕; [비록 고통은 크겠지만 자네의 몸은 태어날 때의 상태로 돌아가 내공도 쓸 수 있을 걸세.] 약병 입구를 청풍의 입에 가져가고

입을 벌리는 청풍.

쪼르르! 약을 청풍의 입에 흘려 넣어주는 약왕

모두 마시는 청풍. 직후

눈 부릅뜨는 청풍.

화악! 청풍의 몸 전체가 시뻘겋게 달아오르고

청풍; [끄윽!] 고통에 몸부림치고. 하지만 신음은 크게 지르지 않는다

화룡; (시작되었군.) 긴장하며 보고. 약왕도 긴장하고

우둑 우두둑! 청풍의 몸 전체가 뒤틀리고 근육이 제멋대로 움직이며 몸이 쇳덩이처럼 달궈진다.

청풍; [끄으윽!] 그래도 약간 신음만 흘릴 뿐 비명은 지르지 않는다

화룡; (대단한 인내심이다.)

화룡; (쇳물을 들이킨 것 같고 온몸이 뒤틀리고 찢어지는 것 같이 고통스러울 텐데도 비명을 지르지 않는 걸 보면...)

화악! 강렬한 열기에 뒤덮이는 청풍.

화룡; (하긴 저 정도의 인내심과 자질을 지녔으니 아버지가 망설이지 않고 천약신정을 먹이셨겠지.) 묵묵히 청풍의 상태를 보는 약왕을 곁눈질로 보며 생각하고

화룡; (수백 년 간 모아온 천약신정을 단 한 번에 써버리는 게 아깝긴 하지만....)

<우리 천약곡은 고금제일인을 탄생시킨 가문으로 역사에 기록될 것이다.> 밀실의 모습 배경으로 화룡의 생각 나레이션

 

#315>

<-마교총단> 깊은 밤. 하늘에는 반달.

타노의 거처. 문이 닫혀 있고 불은 꺼져 있는데. 정문 옆의 창문이 조금 열려 있다. 창문 밖에 서서 건물 안을 들여다보고 있는 타노

건물 내부. 달빛이 흘러들고 있는데.

침대에 누워 잠이 든 벽소소의 모습. 얇은 이불을 대충 덮은 채 자고 있다. 야한 잠옷 차림이고 이불은 배와 사타구니만 가리고 있는 상태. 잠옷은 걷혀져 미끈한 다리가 드러나 있고. 저고리는 벌어져 가슴의 형상이 드러나 보인다

벽소소의 야한 자태 여기 거지 보여주고

번뇌에 휩싸인 표정으로 건물 안을 보는 타노

타노; (이러면 안된다. 이건 실로 부끄러운 짓이다.) 고개 젓고. 번뇌의 표정.

타노; (하지만 한시라도 저 아이를 보지 않으면 마음이 어지러워 다른 생각도 일체 할 수가 없다.) 한숨

타노; (이 번뇌를 어찌해야 끊을 수 있을꼬?) 한숨. 그러다가

타노; [!] 무언가를 발견하고 눈 부릅뜨고

[으음...] 잠꼬대 하며 몸을 움직이는 벽소소. 그 바람에

스륵! 몸에 덮고 있던 그나마 얇은 이불이 침대 아래로 흘러내리고

그러자 완전히 드러나는 벽소소의 야한 자태.

얼굴,

젖가슴,

아랫도리와 사타구니

타노; (불가능...) 비틀.

타노; (저 아이로 인해 싹튼 번뇌를 없애는 건 사실상 불가능해졌다.) 체념의 표정으로 하늘을 보고

타노; (이 부끄러운 목숨을 스스로 정리하기 전에는...) 우울

 

건물 안. 잠든 척 하며 눈을 조금 뜨고 창 밖을 보는 벽소소.

배시시 웃는 벽소소.

 

#316>

<-천약곡> 역시 깊은 밤. 하늘에는 반달

다른 건물들과 조금 거리를 두고 떨어진 건물. 그리 크지 않다. 손님 접대용의 건물

 

건물 내부. 침대에 누워 잠이 든 청풍. 알몸에 얇은 이불로 가슴 아래를 덮고 있다. 판자로 만든 창문 틈으로 달빛이 흘러들고

잠이 든 청풍. 그러다가

청풍의 귀가 움찔! 하고

이하 청풍의 귀에 들리는 소리들

 

사각 사각 줄 지어 기어가는 개미들. 청풍이 있는 건물 앞이다.

근처 다른 건물 처마에 지어진 제비집. 어미 제비가 새끼 제비들을 품고 있다.

거미줄에 걸려 파닥이는 나방. 천약곡 입구에 서있는 나무다

천약곡 위의 허공을 날아다니는 박쥐들

천약곡 밖의 숲을 돌아다니는 쥐들

우우우! 천약곡이 멀리 보이는 산 봉우리 위에 서서 하늘 보며 우는 늑대

그 늑대가 있는 산봉우리가 멀리 보이는 어느 작은 산골 마을. 깊은 밤이라 불 켜진 집은 없고

마을의 건물 안에서 아기를 안고 잠이 든 아낙

마을 마굿간에 앉아서 되새김질 하는 소.

마을이 멀리 보이는 계곡. 달각거리는 소리. 여우가 개울의 돌을 뒤져 가재를 잡는다

젖힌 돌 아래에 숨어 있다가 도망치는 가재.

그 가재를 날름 입으로 무는 여우

천주산이 보이는 강, 강가에 어촌 마을이 있고.

마을의 부두에 매어있는 조각배들이 물결에 일렁이며 소리를 낸다

철벅! 물에서 튀어 오르는 잉어

첨벙! 다시 물속으로 들어가는 잉어

 

[!] 눈을 번쩍 뜨는 청풍.

[...] 눈을 뜨고 잠시 가만히 있는 청풍.

대낮같이 환한 방안. 천장의 석가래들이 선명하게 보이고

청풍; (분명 한밤중일 텐데...) 고개 조금 돌려 판자로 만든 창문 틈으로 스며드는 달빛을 보며 생각하고

청풍; (방안이 대낮같이 환하게 보인다.) (게다가...) 다시 천장을 보고

<소리들...> 사각 사각 달칵 달칵 파닥 파닥 우적우적 첨벙 청풍의 귀에 들리는 온갖 소리

청풍; (사방 수십 리 안에서 일어나는 모든 소리가 바로 옆인 것처럼 선명하게 들린다.) 조금 흥분하고. 이어

후욱! 심호흡하고. 그러자

슈우! 청풍의 몸이 천천히 허공으로 떠오른다. 가슴 아래가 얇은 이불에 덮인 채

청풍; (온몸으로 공력이 막힘없이 소통하고 있다.) 슈우! 더 높이 떠오르며

청풍; (뿐만 아니라 원하기만 한다면 산을 옮기고 하늘 끝까지 날아오르는 것도 가능할 것만 같다.) 스륵! 생각하는 청풍의 몸에서 얇은 이불이 흘러내린다. 빤스만 입은 알몸이 되는데 몸이 보디빌더같이 변했다.

청풍; (드디어 나는 환골탈태하여 내공을 쓸 수 있게 된 것이다.) 흥분하여 자신의 건장해진 몸을 살펴보고. 허공에 수평으로 뜬 채

청풍; (원래도 금강불괴였는데 마르지 않는 내공을 쓸 수 있게 되었으니 세상 그 누구라도 이길 수 있을 것만 같은 기분이 든다.) 우둑! 우두둑! 주먹 쥐자 온몸에 근육이 불끈 불끈

청풍; (폭풍신마...) 폭풍신마를 떠올리고

청풍; (당신 추측대로 내가 천래신협님의 아들일 수도 있다.)

청풍; (하지만 당신 추측이 틀렸다 해도 상관없다. 내가 이가장의 후손이라 해도 당신과 나는 한 하늘을 이고 살 수 없는 사이이니...)

청풍; (곧 나를 보게 될 것이다.) 강렬한 눈빛. 그러다가

[!] 움찔! 하는 청풍.

자박 자박 발자국 소리가 들리고

청풍; (누가 오고 있다.) 스윽! 다시 침대로 내려가고

청풍; (조심스러운 발자국 소리로 미루어보면 여자 같은데...) 슥! 손가락을 바닥에 떨어진 이불을 향해 움직이고.

휘릭! 날아오르는 이불

청풍; (이 밤중에 내 거처를 찾아올 여자라면...) 침대에 눕는 청풍.

청풍; (그 여자겠구나.) 쓴웃음을 짓고. 스륵! 그런 청풍의 몸에 덮여지는 이불. 직후

달칵! 문이 열리고

달빛을 등지고 들어서는 잠옷 차림의 여자. 키가 크다. 물론 화봉이고

청풍; (역시...) 눈 감은 채 쓴웃음

<약왕의 딸 화봉! 저 여자가 오늘 밤 결판을 내려고 찾아왔구나.> 등 뒤로 문을 닫는 화봉의 모습. 머리를 풀었고 육감적인 몸에 얇은 잠옷만 걸쳤다.

청풍; (약왕에게 큰 은혜를 입었으니 거부할 수도 없다.)

<못 이기는 척 당해주어야겠지.> 침대로 다가가는 화봉의 뒷모습 배경으로 청풍의 생각 나레이션

 

#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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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8>

산중의 어느 계곡

퍼억! 바닥에 나뒹구는 화룡. 여기저기 베어져서 피투성이가 되었다.

따당! 근처에 칼이 한 자루 떨어진다. 화룡이 쓰던 칼

화룡; [끄윽!] 다시 일어나며 그 칼을 잡으려 하지만

콱! 일어나 앉은 화룡의 가슴에 박히는 누군가의 칼. 죽을 정도로 깊이 박힌 건 아니지마나 눈 치뜨는 화룡

사우; [쥐새끼 같은 놈!] 칼로 화룡의 가슴을 찌른 채 살벌한 표정. 그 뒤에 칼을 뽑아든 채 서있는 주작도성이 흠칫 하고 있고

사우; [감히 무림맹의 대업을 망쳐?] [절대 용서가 안된다.] 푸욱! 칼을 화룡의 가슴에 더 깊이 찔러 넣으며 이를 갈고.

화룡; [끄윽...] 화룡의 입과 코로 피가 흐르고

주작도성; [조심하세요 사형!] 찡그리며 다가오고, 힐끗 돌아보는 사우

주작도성; [그자를 살려서 잡아오라고 하신 사부님의 분부 잊지 마세요.]

사우; [아 참 그랬지!] 팟! 음산하게 웃으며 칼을 화룡의 가슴에서 뽑고. 칼이 뽑히며 피가 뿜어지는 화룡의 가슴 부위 상처

화룡; [끄윽!] 가슴의 상처를 부여잡고 몸을 숙이며 피를 토한다.

사우; [흥분해서 생포하라는 사부님의 분부를 잠시 잊었다.] 그런 화룡을 보며 잔인하게 웃고. 이어

사우; [하지만 팔 다리를 한두 개 정도 잘라버리는 건 상관없겠지.] 슥! 다시 칼을 쳐들고

말리지는 못하고 이마 찡그리는 주작도성

사우; [산 채로 잡아오라고 하셨지 고이 모셔오라고 하지는 않으셨으니...] 쩍! 칼로 화룡의 팔을 내리치는 사우

화룡; [!] 날아드는 칼을 피하지 못하고 눈만 부릅뜨는 화룡. 바로 그때

부악! 사우에게 바람개비처럼 날아드는 천근장

주작도성; [조심...] 기겁

사우; [억!] 스팟! 놀라며 화룡의 팔을 베어가던 칼을 휘돌려 천근장을 쳐내려는 사우

깡! 천근장과 부딪히는 사우의 칼. 하지만

텅! 부악! 사우의 칼은 튕겨지고 천근장은 그대로 날아든다

팽! 그래도 사우의 반응이 빨라서 재빨리 몸을 젖혔고 그 덕분 천근장은 사우의 얼굴 앞으로 지나가고

주작도성; (저 쇠몽둥이는...!) 천근장을 알아보고 경악

사우; (무슨 쇠몽둥이 무게가...) (마치 집채만한 바위에 부딪힌 것 같다.) 쿵쿵! 충격 받고 비틀거리며 물러서고. 그때

가가강! 부메랑처럼 돌며 되돌아가는 천근장

가슴 움켜쥔 채 천근장이 도로 날아가는 방향을 보는 화룡

콱! 날아든 천근장을 잡는 누군가의 손

쿵! 천근장을 쳐든 채 걸어오는 청풍.

주작도성; (금... 금강살귀!) 눈 부릅. 사우도 돌아보고

주작도성; (저... 저자가 어떻게 여기에...) 경악과 공포로 주춤거릴 때

청풍; [이런 이런...] 천근장 내리며 음산하게 웃고

청풍; [예상치 못한 곳에서 낯익은 얼굴을 보게 되는군.] 웃으며 걸어오고. 주작도성을 보며

겁에 질려 움찔! 하는 주작도성. 하지만

사우; [어디서 굴러먹던 말 뼈다귀냐?] 청풍이 누군지 모르는 사우는 칼로 청풍을 겨누며 이를 부득 갈고.

주작도성; [사형! 조심하세요!] 기겁하며 말리려 하고

주작도성; [그자는 바로...] 말하지만 듣지 않고 + 사우; [주제넘은 짓을 한 대가를 치르게 해주마!] 부악! 쩍! 수많은 칼 그림자를 만들어 청풍을 공격한다.

청풍; (제법 빠르군.) 스슥! 슥! 이리저리 몸을 흔들어 사우의 칼질을 피하지만

사우; [어림없다!] 쩌적! 더 빨리 칼을 휘두르는 사우.

[!] 피하면서 흠칫 놀라는 청풍

카캉! 퍼퍽! 몇 번의 칼질이 청풍의 몸을 베고. 팔로 눈 부위를 가리는 청풍.

화룡; (저런...) 절망.

사우; [크하하하! 칼 맛이 어떠냐?] 쩌적! 신나게 칼질하며 웃고

주작도성; [방심하지 마세요! 그자에게는 무기가 통하지 않아요!] 다급히 외칠 때

[!] 비로소 놀라는 사우

부웅! 칼질을 당한 청풍이 오히려 앞으로 나오며 천근장을 휘두른다

사우; [억!] 팟! 기겁하며 뒤로 날아 피하고. 부악! 간발의 차이로 천근장이 그자의 얼굴 앞을 내리치고

사우; [금... 금강불괴인 거냐?] 휘릭! 경악하며 뒤로 훌쩍 뛰어 피하고.

청풍은 추격하지 않고 멈춰 선다

주작도성; [그자가 바로 금강살귀예요!] 긴장하며 외치고

사우; [금강살귀!] 경악 눈 부릅

화룡; (금강살귀? 사천성 일대를 횡행하던 정체 불명의 자객?) 역시 알아볼 때

사우; [흐흐흐 잘 되었다. 잘 되었어!] 살벌하게 웃으며 청풍을 향해 다가가고

사우; [네놈에게 당한 대사형과 사제들의 복수를 해야겠다.]

청풍; [사형제들의 복수라...] 주작도성을 힐끔 보고

청풍; [너도 육합도성중 한명이냐?]

사우; [그렇다!] 슥! 발을 쳐들고

사우; [내가 바로 육합도성의 둘째 지도성 사우다!] 쾅! 외치며 쳐들었던 발로 바닥을 강하게 밟고. 그러자

콰득! 콰드드! 갑자기 청풍의 발 아래 지면에서 여러 개의 촉수가 치솟는다. 바닥의 흙이 변해서 만들어진 촉수들

콰드득! 그대로 청풍의 하체를 휘감는 촉수들

[!] 놀라는 화룡

[!] 역시 놀라는 주작도성. 그때

청풍; (바닥이 연체동물처럼 변해서 날 휘감는다!) 콰득! 경악하며 다리 하나를 바닥에서 급히 뽑아내려 하고. 하지만

사우; [소용없다!] 쩌적! 바닥을 밟은 발에서 빛이 여러 가닥 청풍을 향해 치달린다. 바닥을 따라서. 그러자

콰직! 콰드드! 다시 흙의 촉수들이 생겨나 청풍의 다리와 허리까지 휘감는다

주작도성; (땅을 이루는 물질을 자유자재로 다룬다.) 놀라고

주작도성; (사부가 아들인 지사형에게는 특별한 무공을 전수했구나.) 찡그릴 때

퍽! 천근장으로 자신의 하체를 휘감은 촉수들을 내리쳐 박살내는 청풍. 하지만

사우; [소용없다고 했을 텐데?] 빠직! 지지직! 바닥을 밟은 발에서 다시 몇 가닥의 벼락이 청풍을 향해 치달리고

콰드득! 콰직! 촉수에서 벗어나려던 청풍의 하체를 다시 새로운 촉수들이 생겨나 휘감는다. 뿐만 아니라

사우; [크앗!] 기합 넣으며 더 강한 벼락을 땅으로 흘려보내는 사우. 그러자

콰득! 화악! 사방에서 촉수들이 크게 일어나 청풍의 상체도 휘감아온다.

퍽! 퍽! 청풍은 상체로 달려드는 촉수들을 천근장을 휘둘러 터트리고

사우; [어떠냐?] [이제는 내 별호가 왜 지도성인지 알겠지?] 청풍이 연신 달려드는 촉수들을 박살내는 걸 보며 웃고

사우; [바닥에 발을 딛고 있는 한 누구도 나의 지령포박공(地靈捕縛功)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필사적으로 천근장을 휘둘러 촉수들을 부수는 청풍을 보며 웃는데

청풍; [그럼 바닥을 밟지 않으면 되겠군.] 징! 냉소하는 청풍의 몸이 반딧불처럼 빛나고

사우; [무슨 개소리를...] 코웃음 칠 때

스팟! 청풍의 몸이 사라진다

사우; [억!] 놀라고

화룡; (금강살귀가 사라졌다!)

주작도성; [조심하세요 사형!] 다급히 외칠 때

부악! 사우의 뒤로 유령같이 나타나며 천근장을 휘둘러 사우의 팔을 내리치는 청풍.

사우; [헉!] 팟! 사력을 다해 몸을 틀어 피하지만

쩍! 내리쳤던 청풍의 천근장이 홱 옆으로 휘둘러지며 사우의 옆구리를 따라붙고

사우; (위험!) 팽! 사력을 다해 몸을 틀어 피하려 하지만

콰직! 천근장의 끝이 사우의 옆구리를 스치며 늑골이 일부 부러지고

사우; [컥!] 고통스러워하며 비틀

주작도성; [사형!] 비명

쩍! 다시 사우의 머리를 향해 내리쳐지는 천근장

주작도성; [안돼!] 팟! 쇄도하고

팟! 머리를 내리쳐오는 천근장을 반사적으로 칼을 들어 막으려는 사우. 몸도 틀면서. 하지만 그 직후

콰창! 사우의 칼을 유리처럼 깨트리는 천근장. 이어

콰직! 어깨 바로 아래쪽 팔뚝을 쳐서 부러트리는 천근장

사우; [크악!] 팔이 부러져 비명

주작도성; [그자에게서 떨어져요 사형!] 부악! 시뻘겋게 달아오른 칼로 청풍을 비스듬히 베어오며 외치고

사우; [크윽!] 팟! 부러진 팔을 늘어트리며 뒤로 용수철처럼 날아가는 사우. 하지만

청풍; [죽이진 않겠다!] 슈욱! 흐르듯 그자를 따라붙고

투쾅! 주작도성이 휘두른 칼에서 내뻗힌 기운이 청풍의 뒤쪽 바닥을 박살내고

청풍; [대신 팔 다리 한 두 개쯤 부러트려주마!] 청풍 자신을 보는 자세로 날아가는 사우를 따라붙으며 천근장을 휘두르고

화룡; (지도성 사우가 내게 했던 말을 그대로 하는군.) 웃으며 보고. 직후

파삭! 청풍의 천근장이 사우의 무릎 아래 종아리를 쳐서 부러트린다

사우; [끄아악!] 종아리가 부러져 허공에서 퍼덕이고

주작도성; [사형!] 비명 지르며 날아오고

퍼억! 나뒹구는 사우. 그 앞에 내려서는 청풍

사우; [끄아악!] 부러진 종아리를 쳐들며 비명. 팔도 하나 부러졌고

청풍; [어떠냐? 남의 팔 다리 자르는 것과 자신의 팔 다리 부러지는 건 사뭇 느낌이 다르지?] 웃으며 다가가고

사우; [이... 이 개 잡종! 내가 누군지 알고...] 끄윽! 곧 죽어도 이를 갈 때

청풍; [여전히 기가 살아있는 걸 보니 나머지 팔 다리도 부러트려줘야겠군.] 슥! 음산하게 웃으며 천근장을 쳐들고. 그때

주작도성; [제발!] 팟! 청풍의 뒤에 무릎을 꿇으며 외치는 주작도성.

힐끔 돌아보는 청풍

주작도성; [이 정도로 해주세요 이공자! 이렇게 부탁드릴게요!] 칼을 놓고 고개 조아리며 애원하고

청풍; [이거 참 마음 약하게 만드는 여자로군.] 피식 웃을 때

사우; [집어쳐라 주작!] 악을 쓰고

주작도성; [사형!] 고개 들어 사우를 보고

사우; [근본도 없는 버러지에게 내 목숨을 구걸하지 마라!] [우리는 무림맹 맹주님의 제자들이 아니냐?] 이를 갈며 말하지만

주작도성; [닥치세요!] 버럭

사우; [너...] 어이없고

주작도성; [굴욕을 당하는 게 목숨을 잃는 것보다는 나은 법이에요.] [복수도 살아있어야 할 거 아니에요?] 사우를 노려보며 외치고

사우; [으으...] 말문이 막혀 반박은 못하고 부들부들 떨기만 하고

청풍; [계집이 사내보다 났군.] 피식 웃고

주작도성; [무슨 요구를 하더라도 들어드릴게요.] 다시 청풍을 보고

주작도성; [대신 지사형은 해치지 말아주세요.] 고개 조아리고

청풍; [처음 보는 사이도 아니니 매정하게 굴기도 그렇군.] + (신소심에게 못할 짓을 한 게 마음에 걸리기도 하고....) 자신이 신소심을 강간하던 장면 떠올리고

청풍; [오늘은 이 정도로 끝내겠다. 데려가도 좋다.] 옆으로 물러서고

주작도성; [고마워요 이공자! 은혜는 잊지 않겠어요.] 청풍에게 고개 숙여 절하고. 이어

칼을 들고 일어나는 주작도성

주작도성; [가요 지사형.] 스릉! 칼을 칼집에 꽂으며 사우에게 다가간다. 옆으로 비켜선 청풍의 앞을 지나

주작도성; [군자의 복수는 삼년도 늦지 않다고 하잖아요.] 사우를 부축해서 일으키고

사우; [끄윽...] 고통스러워하며 일어나고

사우; [두고.... 두고 보자!] 이를 갈며 청풍을 노려보고. 주작도성은 사우의 성한 팔을 자기 어깨에 두르고 허리를 한 팔로 감는다

주작도성; (철없는 인간이...) 휘익! 한숨 쉬며 날아오르고

사우; [열 배 백 배로 갚아주겠다!] 으아아아! 주작도성에게 부축되어 날아가며 악을 쓰고

청풍; [그 인간 끝까지 기세가 죽지 않는군.] 으아아아! 악을 쓰며 멀어지는 사우를 보며 쓴웃음 짓고

청풍; (자존심이 남다른 걸 보면 뭔가 든든한 배경이 있다는 건데...) 화룡을 향해 돌아서고. 그러자

화룡; [신세를 졌소.] 주저앉은 채 포권하고

청풍; (이 인물 어디서 본 듯한 인상인데...) + [어려운 처지를 묵과할 수 없었을 뿐이니 과례는 거두십시오.] 마주 포권하는데

화룡; [소생 화룡, 목숨 빚을 졌으니 반드시 보답하겠소이다.] 웃고. 순간

청풍; (화룡!) 경악하는 청풍.

 

#309>

<-마교총단> 낮

마교 총단의 외진 곳. 작은 폭포가 있고. 폭포 아래 연못에서 목욕을 하고 있는 벽소소. 속옷을 입은 상태로 목욕과 수영을 한다

목욕을 하다가

개구리 수영을 하는 벽소소.

그러면서 배시시 웃으며 곁눈질로 한쪽을 보는 벽소소

폭포 근처의 바위 뒤. 그곳에 숨듯이 서서 폭포 아래 연못을 보는 타노

천진난만하게 수영을 하는 벽소소

타노; (망령...) 한숨

타노; (말 그대로 망령이 들었다.)

타노; (처음 만난 이후로 저 아이에 대한 생각이 단 한시도 끊어지지가 않는다.)

타노; (색욕 따위는 오래 전에 끊었다고 생각했거늘.... 이 늙은 육신 어딘가에 불씨가 살아있었단 말인가?)

타노; (못할 짓이다! 부끄러운 일이고...) 고개 젓고

타노; (증손녀 뻘도 더 되는 어린 아이에게 욕심을 품는다는 게 말이나 되는가?)

타노; (저 아이를 강제로 쫓아 보내서라도 이 부끄럽고 남사스러운 욕망을 끊어야한다.) 심호흡. 하지만 그 직후

촤아! 개구리 수영을 하던 벽소소가 몸을 뒤집는다. 이어

천천히 배영을 하는 벽소소. 얇은 속옷에 감싸인 젖가슴과 아랫도리가 그대로 드러나고

[!] 눈 부릅뜨는 타노

벽소소의 젖가슴.

천천히 움직이는 두 다리와 그 사이의 사타구니

타노; (이런...) 비틀하고

타노; (도저히...) 바위를 잡고

타노; (아무래도 노부는 도저히 빠져나올 수 없는 그물에 걸려든 것 같구나.) 바위를 잡고 비틀거리며 충혈된 눈으로 연못을 보고

벽소소; (됐어!) 배영을 하며 배시시 웃고. 곁눈질로 타노가 숨은 바위 쪽을 보고

벽소소; (저 늙은이는 사실상 내 손아귀에 들어온 거야!) 사악하게 웃는 벽소소의 얼굴

 

#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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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진천; (가공할 내공...) 부르르! 철인검이 진동하고

위진천; (거의 사부님에 필적하는 내공을 지닌 계집이다.)

백일야차; [네놈 따위는 회주님이 아니라 본녀의 선에서 저 세상으로 보낼 수 있다.] 손을 내리며 비웃고

백일야차; [그럼에도 살려두는 이유는 네놈에게 공이 있기 때문이다.]

위진천; [내게 공이 있다고?] [무슨 공?] 눈 부릅

백일야차; [칠대기보중 하나인 철인검을 회주님께 바치기 위해 찾아온 것만큼 대단한 공이 어디 있겠느냐?] 냉소하고

당비연; (그런 뜻이었네.) 눈 반짝

당비연; (저자가 들고 있는 검이 바로 칠대기보중 철인검이었어!)

당비연; (본회의 삼선급 고수들이 어이없이 패한 건 저자가 철인검을 썼기 때문이었구나.)

위진천; [철인검을 원한다면 직접 나서서 가져가봐라!] 이를 갈며 철인검으로 백일야차를 겨우고. 그러자

지잉! 철인검에서 진동이 일어나며 길이가 3미터 정도로 쭉 늘어난다

당비연; (철인검강!) 눈 번뜩

당비연; (일종의 심검(心劍)인 철인검강은 베지 못하는 것이 없다던가?)

당비연; (삼십여 년 전, 금강불괴를 이루었던 회주의 부친 절대지존이 천래신협에게 죽은 것도 철인검강의 그 무서움 때문이었다고 한다.)

당비연; (다만 철인검강은 사용하는 자의 마음의 크기에 따라 그 위력이 달라진다고 하는데...) 찡그리고

<아무리 봐도 위진천이란 저자는 철인검강을 삼, 사성 남짓 밖에 끌어내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철인검으로 백일야차를 겨누며 뭐라 악을 쓰는 위진천의 모습 배경으로 당비연의 생각 나레이션

당비연; (회주님의 폭풍륜 화후에 비하면 한참 모자라는 성취인데...) (대체 저자는 뭘 믿고 단기필마로 지존회로 쳐들어온 것인가?) 찡그릴 때

위진천; [각오해라! 계집이라고 봐주진 않는다!] 길게 늘어난 철인검으로 백일야차를 공격하려 하고. 바로 그때

딱! 손가락을 쳐들어서 튕기는 폭풍신마. 그러자

빠직! 벼락에 맞는 모습이 되는 위진천.

위진천; [끄윽!] 눈을 까뒤집으며 쓰러지려 하고.

당비연; (가공!) 놀라 침을 꿀꺽

당비연; (손가락 한번 튕긴 것으로 철인검의 주인인 저자를 무력화시켰어.) 실 끊어진 인형처럼 쓰러지는 위진천을 보고. 그때

콱! 철인검을 바닥에 꽂는 위진천

위진천; [끄윽!] 바닥에 박은 철인검을 잡고 비틀거리며 겨우 쓰러지는 것을 면하는 위진천

폭풍신마; [본좌가 지금까지 침묵했던 것은...] 슥! 쳐들었던 손을 내리고

폭풍신마; [네놈의 무모함의 원인이 무엇인지 이해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강렬한 눈빛

당비연; (그렇게 된 거였네.) 깨닫고

당비연; (회주님은 풀리지 않는 의구심 때문에 위진천이란 저자를 격살하지 않고 살려두신 것이다.)

폭풍신마; [철인검을 갖고 있다해도 본좌에게 도전하면 죽을 게 뻔하거늘...] 혼잣말 하듯 중얼거리고

폭풍신마; [미치지 않고서야 죽음을 자청할 이유는 없다.] [문제는 아무리 살펴봐도 딱히 미친 건 아니라는 사실이다.]

위진천; [물론 난 미치지 않았다.] 팟! 철인검을 바닥에서 뽑고

위진천; [다만 부모님의 원수인 당신과 단 한시라도 같은 하늘 아래 살고 싶지 않을 뿐이다.] 철인검으로 폭풍신마를 겨누고

폭풍신마; [복수심과 초조함이 뒤섞여 앞뒤를 못 가리게 하는 것인가?] 또 혼잣말

위진천; [도저히... 부모님의 원수인 당신을 살려둘 수 없다!] [내 손에 죽던지 날 죽이든지 결판을 내자!] 철인검으로 겨누며 악을 쓰고

당비연; (확실히 조금 이상하다.)

당비연; (저자는 복수를 해야 한다는 생각 외에는 못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당비연; (말 그대로 맹목(盲目)이 되었다는 건데...) (무엇이 저자를 저토록 초조하게 만드는 것일까?) 생각할 때

폭풍신마; [좋다!] 슥! 앉아있던 의자에서 일어나고

폭풍신마; [천래신협의 아들이 복수를 원하는데 무시하는 것은 우리 가문의 숙적이던 천래신협에 대한 예의가 아니겠지.] 위진천에게 걸어가고

폭풍신마; [일초를 양보할 테니 먼저 공격해봐라.] 양손을 벌려 보이고

위진천; [사양하지 않겠다.] 쩡! 철인검을 다시 3미터 길이로 늘리고

위진천; [크아!] 쩍! 철인검을 찌르며 쇄도하고

하지만 폭풍신마는 피할 생각을 하지 않고. 대신

[헉!] 광풍령주가 기겁하며 자리에서 일어나려 할 때

푹! 광선검 같은 철인검의 끝이 그대로 폭풍신마의 가슴을 찌른다.

[!] 놀라 입을 손으로 가리는 당비연.

반면 냉소하는 백일야차

콰드드! 드드드! 철인검이 폭풍신마의 가슴에 박혔지만 깊이 뚫고 들어가지 못하며 진동하고

위진천; (이게 무슨...) 필사적으로 철인검을 폭풍신마의 가슴에 찔러 넣으려 하며 이를 악물고. 식은땀

<무엇이든 벨 수 있다고 알려진 철인검강이 철벽에 막힌 것처럼 폭풍신마의 몸 속으로는 뚫고 들어가지 못하고 있다.> 드드드! 끝이 조금 폭풍신마의 가슴에 박힌 채 진동하는 광선검 같은 철인검의 모습.

폭풍신마; [이 정도 양보했으면 네 아비가 철인검이 없어서 본좌에게 패사했다는 풍문이 사실이 아니라는 게 밝혀졌겠지.] 음산하게 웃고

[!] 위진천이 긴장하여 눈 부릅뜰 때

폭풍신마; [그만 누워라!] 몸을 조금 앞으로 내밀고. 순간

꽝! 폭풍신마의 몸에서 채찍같은 기운이 뿜어져 나와 위진천의 가슴을 강타한다. #265>에서 폭풍신마가 청풍과 벽초천을 공격했던 것과 같은 검은 색의 채찍 같은 기운

위진천; [컥!] 검은 채찍에 맞은 가슴이 뭉개져서 피를 토하며 뒤로 날아가는 위진천

모든 사람들 예상했다는 표정을 짓고

퍼억! 문간에 등부터 떨어지는 위진천. 당비연이 서있는 곳에서 멀지 않은 곳이다.

위진천; [끄윽... 이... 이렇게 어이없이...] 가슴이 뭉개진 채 벌벌 떨다가

털썩! 고개를 떨구며 기절하는 위진천. 그러면서도 철인검은 꽉 쥐고 있다

당비연; (예상했던 결말이네.) 비웃고

당비연; (그나마 회주님께서 사정을 봐주신 덕분에 즉사는 면했다.)

폭풍신마; [독풍!] 원래 자리에 선 채 말하고

당비연; [하명하시옵소서.] 퍼뜩 정신 차리고

폭풍신마; [그놈을 뇌옥으로 끌고 가서 가둬둬라.] 돌아서고

폭풍신마; [무모하게 쳐들어온 이유를 남득하기 전까지는 살려둘 생각이다.] 다시 의자로 돌아가며 말하고

당비연; [철인검은 어찌 할지요?] 위진천에게 다가가고

폭풍신마; [별도의 지시가 있을 때까지 네가 보관해라.] 의자에 앉고

당비연,; [분부 받들겠사옵니다.] 허리 숙이고. 이어

콱! 발로 위진천의 철인검은 든 손목을 밟고. 그 바람에 손이 벌어지고

한손으로 철인검을 집어드는 당비연. 이어

당비연; [뇌옥으로 끌고가요.] 물러서며 대청 밖의 복면인들에게 말하고

[예 독풍령주님!] 대답하여 들어오는 두 명의 복면인

양쪽에서 위진천의 팔을 잡고 끌고 가는 복면인들. 그자들을 따라가는 당비연

의자에 앉아서 그걸 보는 폭풍신마. 뭔가 생각하는 표정

칠지독왕; (나였다면 위가놈을 쳐죽이고 철인검을 취했을 것이다.) 그런 폭풍신마를 보며 생각하고

<회주가 그러지 않은 것은 자신의 실력에 온전한 자신감이 있기 때문이다. 위가놈을 살려두고 철인검을 취하지 않아도 결코 자신에게 위협이 되지 않는다는 자신감이...> 생각에 잠긴 폭풍신마의 모습 배경으로 나레이션

칠지독왕; (부럽고 경탄스럽기는 하지만...)

<회주의 저 확고한 자신감이 장차 크나큰 화근이 될 것같은 예감이 드는 것은 어째서인가?> 대청 내의 모습 배경으로 칠지독왕의 생각 나레이션

 

#306>

<-대별산> 험하고 깊은 산중

산속의 깊은 계곡. 아주 깊어서 햇빛이 들지 않을 정도

그 계곡 끝의 동굴.

동굴의 깊은 곳. 물이 떨어지는 소리

기기묘묘한 종유석들. 그 끝에서 물이 떨어지는 종유석도 있고. 떨어진 물들은 작은 웅덩이들을 이룬다.

어둠 속. 굵은 종유석을 등지고 앉아있는 진상파. 바닥을 보고 있다. 진상파가 보는 바닥에는 반딧불처럼 빛이 나는 물체가 놓여있다. 혈관음이다.

진상파; (그 후로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 바닥에 놓인 혈관음을 보며 생각하고. 얼굴이 초췌하다

진상파; (그동안 저것 때문에 단 한 순간도 번뇌와 갈등이 그치지 않았다.) 자신의 무릎 앞에 놓여있는 혈관음을 보고.

<혈관음...> 징! 징! 은은한 빛을 내는 혈관음 배경으로 진상파의 생각

진상파; (간절히 원하는 것은 그게 무엇이든 이루어준다는 마물...) 혈관음을 보며

진상파; (저걸 쓴다는 것은 자진해서 지옥에 들어가는 것과 다를 바가 없다.) 고민하고 번뇌하는 표정

진상파; (내가 바라는 바, 욕망은 온전히 옳은 것일까? 내 욕심을 위해, 본능에 져서 혈관음의 힘을 악용하지 않을까?)

진상파; (내가 간절히 바라는 바는 망가진 몸을 회복하여 소소가 더 이상 세상에 해악을 끼치지 않게 막는 것이다.) 마녀같이 웃던 벽소소를 떠올리고

진상파; (그러나 그것은 명분일 뿐, 강해져서 세상을 내 마음대로 휘둘러보려는 욕망이 숨겨져 있을 수도 있다.) 찡그리고

진상파; (혈관음을 쓸 경우 자칫 성녀가 아니라 마녀가 될 수도 있다.) (내가 마녀가 된다면 소소보다 더 큰 해악을 세상에 끼칠 수도 있다.)

진상파; (그런 위험을 무릅쓰고 혈관음을 써도 되는 것일까?) 고민하고

진상파; (아무리 고민하고 고민해도 끝이 보이지 않는다.) 한숨

진상파; (분명한 것은 내게는 오직 나만이 할 수 있는 사명이 있다는 사실이다.) 슥! 혈관음을 두 손으로 집어들고

진상파; (소소를... 나와 같은 피를 타고 난 그 아이의 폭주를 오직 나만이 막을 수 있다.) 두 손으로 혈관음을 들어 얼굴에 가져가고

진상파; (설령 지옥에 자진해서 들어가는 셈이라도...) 슥! 얼굴에 혈간음을 가까이 대고

진상파; (내 선택은 이미 정해져 있었다. 혈관음을 손에 넣는 순간부터...) 혈관음을 완전히 얼굴에 밀착 시키고. 순간

쩡! 혈관음 전체가 강렬한 빛을 내고

진상파; (시... 시작되었다!) 빛나는 혈관음을 쓴 채 뒤로 넘어지려 하며 생각하고

<다시 깨어났을 때 판명이 될 것이다. 내가 마녀가 되었을지 성녀가 되었을지가...> 털썩! 쓰러지는 진상파

 

#307>

<-천주산 남쪽 산록> 또 다른 험한 산중.

험한 산중을 날 듯이 걸어가고 있는 청풍. 허리춤에는 천근장을 끼우고 있고. 천약곡으로 가는 중이다.

청풍; (천약곡까지는 이제 백여 리 남짓...)

청풍; (서두르면 해가 있을 때 도착할 수 있을 것이다.) 생각하다가

청풍의 뇌리에 떠오르는 장면. #151>의 장면이다.

 

천불투; [부담 갖을 건 없네.] [오늘 자네가 제 때 손을 쓰지 않았으면 천약신정은 어차피 혈관음을 쓴 마귀 손에 들어갔을 테니....]

대답하지 않는 청풍.

천불투; [그래도 정 부담이 된다면 약왕을 위해 두 가지 일을 해주면 될 걸세.]

청풍; [두 가지 일이라면...]

천불투; [약왕의 자녀들에 관한 일이라네.] 한숨

청풍; [화노사의 슬하에 어려움이 있는 모양이군요.]

천불투; [화씨 일족은 대대로 자손이 귀했고 약왕도 일남일녀의 자식 외에는 두지 못했어.] 끄덕이고

천불투; [아들 이름은 화룡이고 딸은 자네도 본 적이 있는 화봉이란 아이지.]

청풍; [예...] 화봉을 떠올리고

천불투; [화룡은 호남성의 명문가인 조가장(趙家莊) 출신의 규수를 아내로 맞이하여 아들 화성이를 낳았네만...] 조보영이 안고 있던 화성을 떠올리고

천불투; [삼 년 전, 호북성 쪽으로 채약을 갔다가 실종되어 버렸네.]

청풍; [제가 약왕 화노사를 위해 해줄 수 있는 두 가지 일 중 하나가 그분의 아드님 행방을 찾는 것이로군요.] 품속에 손을 넣는 천불투를 보고

천불투; [이걸 참조하게.] 품속에서 작은 두루마리를 꺼내 내밀고

두 손으로 받는 청풍.

천불투; [사실 노부는 약왕의 부탁을 받고 화룡의 행적을 쫓고 있는 중일세.] [오늘 천약곡을 찾아온 것은 그간의 경과를 알려주기 위해서였는데...] 두루마리를 넘겨주고

천불투; [그 두루마리에 화룡이의 용모파기와 지금까지 노부가 알아낸 내용이 적혀있네.] 청풍이 받아든 두루마리를 보며

청풍; [참조하도록 하겠습니다.] 두루마리를 보며

청풍; [소생이 약왕 화노사를 위해 해줄 두 번째 일도 그분의 자녀와 관련이 있다고 하셨습니다만...]

천불투; [약왕이 딸 화봉 때문에 썩이는 골치네만...] [그게 뭔지는 나중에 약왕에게 직접 듣도록 하게나.] 의미심장하게 웃고

회상 끝

 

청풍; (천불투의 말한 것처럼 천약신정을 받는 대가로 약왕의 근심을 해소해 주어야할 텐데...) 찡그리고

청풍; (실종된 화룡을 찾는 건 그렇다 쳐도 화봉과 관련된 약왕의 근심이란 건 뭔지 짐작이 가지 않는다.)

청풍; (그게 뭔지는 약왕에게 직접 물어볼 수밖에 없겠지.) 생각하다가

귀가 쫑긋! 하고

창! 차창! 어디선가 쇠붙이 소리가 들리고

청풍; (쇠붙이들이 부딪히는 소리...) 눈 번뜩이며 옆을 보고

청풍; (멀지 않은 곳에서 무림인들이 칼부림이라도 하는 건가?) 옆을 보고 달리며 생각할 때

[크악!] 비명도 들리고

청풍; (누군가 다쳤다.) 휘익! 소리가 들린 방향으로 달려가고

청풍; (천약곡에 가는 일이 급하긴 해도 사람 목숨이 오가는 일을 무시할 수는 없지.) 휘익! 바람같이 달려간다

 

#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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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1>

쏴아! 비가 온다. 위 씬의 마을 외곽.

길가에 나뭇가지와 거적으로 대충 만든 움막이 있고. 그 움막 속에 수레에 실려 온 여자가 누워있다. 나뭇가지 위에 대충 거적을 걸쳐놓은 움막이라 비가 안으로 떨어지고. 소년이 여자 옆에 앉아서 낡은 천으로 여자 몸에 떨어지는 빗물을 닦아주고 있다.

여자; [천... 천아!] 열에 들떠 눈을 뜨고

소년; [응! 나 여기 있어 엄마!]

여자; [정의원 말이 맞을게다. 엄마는 아무래도 염병에 걸린 것 같아.] 힘없이 말하고

소년; [아니야! 엄마는 절대 염병에 걸린 게 아니야!] 도리질

여자; [엄마하고 있으면... 너도 위험해질지 몰라. 그러니 넌 그만 집으로 돌아가거라.] 애잔한 표정으로

소년; [그런 말 하지마 엄마! 천아는 언제까지라도 엄마하고 함께 있을 거야.]

소년; [엄마가 정말 염병에 걸렸어도 솽관없어!] [천아는 엄마 없이는 살 수 없단 말이야.] 울면서 여자의 얼굴에 묻는 비를 닦고.

여자; [천아...] 애절하게 울고. 그때

촤악! 두꺼운 천이 거적 위에 덮인다

놀라 돌아보는 소년과 여자

화룡; [이러면 비가 아주 많이 새진 않을 게다.] 천막 만드는 두꺼운 천으로 거적 위를 덮어주며 웃고

소년; [아... 아저씨는 누구세요?]

화룡; [내가 누군지는 알려줄 수 없고...] 슥! 웃으며 움막 안으로 몸을 숙이며 들어온다. 손을 품속에 넣으며

화룡; [침술을 좀 배운 사람이라고만 알아둬라.] 차락! 소리가 나는 통을 꺼내 흔들어 보이며 여자 옆에 앉고

소년; [침술!] 놀라고

소년; [그럼... 그럼 엄마를 고쳐주실 수 있으신가요?]

화룡; [네 말대로 네 엄마는 염병이 아니란다.] 침통의 뚜껑을 열며 말하고. 침통에는 침이 가득 들어 있다

화룡; [침으로 기력을 북돋아주고 보양식을 챙겨 먹으면 곧 쾌차할 것이다.] 침통에서 침을 하나 뽑아내며 말하고

소년; (내 기도가 하늘에 닿았어!) 화룡이 여자의 몸에 침을 꽂는 걸 보며 흥분하고. 무릎 꿇은 채

<그래서 어머니를 구해줄 신의를 보내주신 거야.> 여자 몸에 침을 놓는 화룡과 무릎 꿇은 채 그걸 보는 소년의 모습 배경으로 나레이션

 

#302>

깊은 산중.

어느 계곡. 마치 불이라도 난 듯 계곡 일대의 풀과 나무들이 모두 타고 녹아내렸다.

진무륜과 철각개가 그 중간에 서서 무언가를 보고 있다.

진무륜과 철각개가 보고 있는 것은 새카맣게 타죽은 사내들의 시체다

진무륜; [독에 당했군.]

철각개; [그렇습니다.] [지금까지 죽임을 당한 신마동살조의 사인은 거의 다 독이었습니다.] 시체들을 보며

철각개; [특히 사천성 경계에서부터는 다른 사인이 전혀 발견되지 않고 있습니다.]

진무륜; [천불투도 나름대로 강호에 알려진 고수인데 손을 쓴 흔적이 없단 말이지?] 눈 번뜩이며 묻고

철각개; [그래서 독천존과 천불투 조손이 갈라져서 따로 움직이고 있는 게 아닌지 의심하게 되었습니다.]

진무륜; [독천존의 능력이면 충분히 은밀히 움직일 수도 있다.]

진무륜;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토록 요란하게 흔적을 남기는 데에는 목적이 있을 것이다.]

철각개; [우리들의 이목을 자신에게 쏠리게 해서 천불투 조손이 은신처를 찾아갈 시간을 벌어줄 목적이겠습니다.] 눈 번뜩

진무륜; [독천존의 진행방향은 강북쪽이라 했지?]

철각개; [지존회의 영역으로 들어가 추적을 뿌리칠 생각인 것 같습니다.]

진무륜; [천불투와 옥령이는 어디로 갔을 것 같으냐?]

철각개; [죄송합니다! 전혀 짐작 가는 게 없어서...] 눈치 보고

진무륜; [서쪽으로 가는 건 중원을 벗어나는 행로이니 선택하기가 쉽지 않을 테고...]

진무륜; [동쪽으로 수색을 집중하도록 해라.]

철각개; [존명!] 포권하고

돌아서는 철각개

진무륜; [위진천은 지금 어디쯤에 있다고 보고가 들어왔느냐?] 가려는 철각개에게 묻고

철각개; [하루 이틀 사이면 지존회에 도착할 것 같습니다만...] 눈치 보며 묻고

철각개; [비록 철인검을 갖고 있다 해도 위진천은 폭풍신마의 상대는 못되지 않겠습니까?]

진무륜; [네가 무얼 걱정하는지 알고 있다.] [아무 성과없이 철인검만 폭풍신마 손에 들려주는 게 아닌가 우려하고 있겠지?]

철각개; [죄송하지만 그렇습니다.]

진무륜; [폭풍신마는 단순한 마두가 아니다.] [철인검을 얻으려고 애송이를 불문곡직 때려죽이진 않을 것이다.] 웃고

철각개; (그렇다는 건 위진천을 이용해서 다른 무언가를 노리신다는 건데...)

진무륜; [가봐라! 지금은 천불투 조손을 찾아내서 노부의 계획에 차질이 생기지 않도록 하는 게 우선이니...]

철각개; [존명!] 포권하고

철각개; (교주님의 심기는 깊고도 넒어서 나같은 것은 짐작하기도 어렵다.) 돌아서고

철각개; (과연 교주님은 위진천을 폭풍신마에게 보내서 무얼 노리시는 것일까?) 휘익 날아간다

진무륜; [이제 멀지 않았다. 멀지 않았어.] 하늘 보며 웃고

진무륜; [폭풍신마를 비롯해서 방귀 꽤나 뀌는 놈들도 결국 내 손아귀에서 놀아나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될 것이다.] 흐흐흐! 손아귀를 들여다보며 웃고

 

#303>

어느 도시

<-무림맹 호남(湖南)지부> 웅장한 장원. 무림맹 무사들이 경비를 서고 있고.

 

어느 건물. 삼엄한 경비

[!] 무언가 서류를 보며 놀라는 주작도성. 보고서다. 장소는 거실이고. 지도성이 마주 앉아있다. 맞은편에는 지도성 사우가 의기양양한 표정으로 앉아있다

주작도성; [이 보고가 사실인가요?]

사우; [틀림없다!]

사우; [이곳에서 남서쪽으로 백여 리 떨어진 조가진이란 마을에서 벌어진 일이다.]

사우; [식중독에 걸렸을 뿐인데 염병에 걸린 것으로 오인된 여자를 어떤 사내가 구해주고 떠났다고 한다.]

사우; [여러 정황상 그자가 화룡일 가능성이 높다.]

주작도성; [하지만 몰래 의술을 베풀고 다니는 기인이사들이 드문 건 아닌데...]

사우; [보고서 다음 장을 봐라.] 웃으며 접은 종이를 한 장 펼치고

사락! 종이를 넘기고

쿵! 넘긴 종이 다음 장에는 선비차림의 화룡이 그려져 있다.

주작도성; [이자는...] 놀라고

사우; [화룡이 나름대로 역용을 한 모습이 틀림없다.] 펼친 종이를 주작도성에게 보인다

사우가 펼친 종이에는 화룡의 원래 모습이 그려져 있다.

주작도성; [틀림없군요.] 원래 화룡 모습을 보고

주작도성; [조가진에서 의술을 베풀고 떠난 인물의 기본 바탕은 화룡과 일치하네요.]

사우; [화룡, 그 교활한 놈은 천약곡이 있는 천주산으로 직접 가지 않고 남서쪽으로 우회하고 있었던 것이다.] 짝 짝! 종이를 찢으며 살벌하게 웃고

사우; [제 딴에는 어려움에 처한 사람들을 의무감에 그냥 보고 넘어가지 못한 것이겠지만...] 음산하게 웃고

사우; [덕분에 우리는 놈의 종적을 찾아내게 되었다.] 살벌하게 웃는 얼굴 크로즈 업

 

#304>

<-지존회> #93>과 #136>, #190>에 나온 지존회 총단의 모습. 복면을 쓴 지존회 무사들이 오가고 있다. 웅장한 대청 건물을 중심으로 보여주고

대청 건물 좌측. 그리 크지 않은 어느 건물. 복면인 몇이 경비를 서고 있고

 

건물 내부. 침대에 가부좌를 틀고 앉아서 운기조식 하는 당비연. 눈을 감고 있는데 몸에서 수많은 아지랑이들이 일어나고

용같은 그 기운들이 당비연의 몸을 감싸고 돌고

휴우! 숨을 깊게 들이마시는 당비연. 그러자

슈우! 슈! 몸을 휘감고 돌던 용 같은 기운들이 당비연의 입으로 스며들어 간다

남김없이 당비연의 입으로 들어가는 용같은 기운들

천천히 눈을 뜨는 당비연

당비연; (내공이 한 단계 더 증진되었다.) 자기 몸을 살펴보고

<회주님께서 개정대법으로 내공을 전수해주신 덕분인데...> 무릎을 꿇은 당비연 앞에 책상다리를 하고 앉아서 당비연의 정수리를 거대한 손으로 덮고 기운을 주입해주는 폭풍신마의 모습 배경으로 나레이션

당비연; (회주님은 내 어디가 마음에 들어서 여러 번 은혜를 베푸시는 것일까?) 한숨 쉬고. 그러다가

자신이 일으킨 돌풍에 맞으면서도 태연하던 청풍을 떠올리고

당비연; (죽일 놈!) 이를 바득. 주먹 불끈

당비연; (불구대천의 원수지만 지금의 내 실력으로는 어찌할 수 없는 고수이기도 하다.) 분노로 치를 떨고

당비연; (게다가 나는 정신을 잃어서 보지 못했지만 금강살귀는 칠대기보중 신룡번까지 갖고 있었다고 한다.) 찡그리고

당비연; (그런 놈에게 복수를 하려면 뼈와 살을 깎는 수련을 계속해야만 할 것이다.) 결연한 표정을 짓고.

당비연; (다행히 내 무공도 지속적으로 증진되고 있는 중이니...) 생각하는데. <으하하하!> 누군가의 웃음소리가 들린다.

[!] 흠칫! 하는 당비연. 그때

[으하하하!] 다시 들리는 웃음소리

당비연; (누가 감히 지존회에서 목청을 높여 웃는단 말인가?) 찡그리고 일어나고

당비연; (저토록 오만하게 웃을 수 있는 사람은 지존회 내에서 오직 회주님 한 분 뿐거늘...) 문으로 가고

당비연; (하지만 저 목소리는 회주님의 것이 아니다.) 덜컹! 문을 열고 나가고

 

건물 밖에서 경비를 서고 있던 복면인들이 대청 건물 쪽을 보고 있다. 소매에 띠가 한 두 개씩 있는 자들이다. 그러다가

덜컹! 뒤에서 문 열리는 소리에 돌아보는 복면인들.

당비연; [무슨 일인가요?] 건물 밖으로 나오며 묻고. 돌아보는 복면인들.

복면인들; [독풍령주님!] [어떤 간이 배 밖으로 나온 놈이 회주님께 도전을 청했다고 합니다.] 대답하고

당비연; [회주님께 도전을 한 자가 있다구요?] 찡그리고

복면인1; [듣기로 삼선(三線)급의 형제까지 그자에게 당했다고 합니다.]

당비연; [삼선급이 당했다?] 눈 번뜩

복면인1; [예! 저희와 같은 이선급도 여럿 그자의 검에 피를 보았다고 합니다.]

당비연; [그렇다면 제법이로군요.] 대청 건물쪽으로 가며 냉소하고

당비연; (우리 지존회에서 삼선급이면 구대문파 장로 정도의 실력자다.)

당비연; (그런 삼선급을 쓰러트렸다면 평범한 인간은 아닐 것이다.) 생각하는데

<으하하하!> 다시 대청 건물에서 웃음소리가 들리고

당비연; (웃음소리에서 제법 심후한 내공이 느껴지긴 하다만...) 찡그리고

당비연; (저 정도 내공을 지닌 자는 본회에 수십 명은 있다.)

당비연; (아무리 생각해도 감히 회주님께 도전할만한 실력자는 아닌 것 같은데....) 대청 건물로 가며 갸웃. 사방에서 대청으로 모여드는 복면인들이 보인다.

당비연; (대체 무슨 배짱으로 회주님께 도전을 한 것일까?)

 

#305>

[으하하하!] 웃음소리가 진동하는 지존회의 대청 내부 모습. #93>에 나왔었음. 전체적으로 어둑한데 끝 쪽에 단상이 있고 단상에는 거대한 의자가 하나 놓여있다. 그 의자에는 폭풍신마가 앉아있고.

폭풍신마 앞쪽 좌우에는 네 개씩의 여덟 개의 의자가 놓여있고 그중 네 개의 의자에 사람들이 앉아있다.

우측 의자들 중 가운데 두 의자에는 신풍령주와 광풍령주가 앉아있고.

좌측 네 개의 의자중 폭풍신마와 가장 가까운 의자에는 머리카락이 아주 길고 검은 옷을 입은 백발의 미녀가 앉아있다. <은하철도 999>의 메텔 캐릭터. 다만 머리카락이 백발로 바꾼 모습. 이 여자는 지존회 팔대령주의 첫째인 백일야차다. 지존회의 이인자다. 젊어보여도 실제로는 폭풍신마보다도 연상이다. 그리고 백일야차 다음 자리에는 독천존의 젊은 시절 모습을 한 중년인이 앉아있다. 이자는 독성부의 당대 부주인 칠지독왕이다. 그자의 왼손에는 장갑이 끼워져 있는데 장갑 안에는 손가락이 두 개 밖에 없다.

위진천; [으하하하!] 대청 중앙에 서서 팔짱끼고 고개 젖히고 웃어대는 위진천. 허리에는 철인검을 차고 있고. 광기가 느껴지는 모습이다. 그러다가

위진천; [폭풍신마! 폭풍신마!] 웃음 뚝 그치고

위진천; [그러고도 당신이 천하제일인인가?] 거만하게 폭풍신마를 보고

광풍령주; [저 건방진 놈이...] 눈 부릅. 배경으로 나레이션. <-지존회 팔대령주의 일인 광풍령주> 광풍령주 다음 자리의 신풍령주는 복면 속에서 미간을 찡그리고 있고

위진천; [청해온 도전조차 받아들이지 못하면서 천하무적을 운운하고...] [지나가던 개도 웃을 일이 아닌가?]

광풍령주; [회주님! 더는 참을 수 없습니다.] 벌떡 일어나고

광풍령주; [분부만 내리시면 저 천둥벌거숭이 같은 놈을 속하 손으로 때려죽이겠습니다.] 위진천을 삿대질하면서 폭풍신마에게 말하고. 하지만

폭풍신마는 표정이 없고. 대신

백일야차; [자리에 앉아라 광풍!] 차갑게 말하고

광풍령주; [하지만...] 불만

백일야차; [앉으라고 했다.] 지긋이 보고. 배경으로 나레이션. <-팔대령주의 수좌 백일야차(白日夜叉)>

광풍령주; [죄... 죄송합니다 수좌!] 찔끔하며 백일야차의 눈치를 보고. 자리에 다시 앉는다

칠지독왕; (역시 지존회의 이인자답군.) 곁눈질로 백일야차를 보며 웃고. 배경으로 나레이션. <-팔대령주의 일인이며 독성부의 현 부주 칠지독왕(七指毒王)>

<백일야차는 회주와 같은 천외천궁 출신이라고 한다. 천외천궁 사대장로중 한명이었던 야차모모의 딸이라는 말도 있고....> 백일야차의 모습 배경으로 나레이션

칠지독왕; (겉보기에는 이십대지만 실제 나이는 환갑이 다 되어간다던가?) 곁눈질로 백일야차를 보고

칠지독왕; (회주의 아버지인 절대지존 풍극을 짝사랑해서 어머니와 원수가 되었다는 풍문도 돌고 있고...) 생각할 때

백일야차; [위진천이라고 했지?] 위진천에게

위진천; [그렇다! 내가 바로 당신들에게 멸문지화를 당한 위씨일족의 후계자 위진천이다!] 거만하게

백일야차; [그게 사실이라면 일대종사였던 천래신협 위극겸이 개를 낳은 셈이로구나.] 냉소하며 비웃고

위진천; [뭐라? 개?] 창! 분노하며 철인검을 뽑고

위진천; [나서라 계집!] [그 경망스러운 주둥이를 찢어주겠다!] 철인검으로 백일야차를 겨누며 이를 갈고

백일야차; [어이구 그러셔?] 딱! 손가락을 위진천에게 튕기고. 백일야차의 손가락 끝에서 당구공만한 하얀 색의 빛의 덩어리가 날아간다

위진천; [크왓!] 철인검을 휘두르고

쾅! 철인검이 하얀 빛의 덩어리를 두 동강 낸다. 하지만

콰드드 충격을 받고 뒤로 쭉 밀려가는 위진천

[!] 문간에 나타나며 그걸 보는 당비연

콰득! 3미터쯤 밀려나 겨우 멈춰서는 위진천

당비연; (딱 예상한 정도의 실력을 지닌 자다.) 비웃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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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4>

<-마교 총단> 낮

건물 앞에 놓인 의자에 앉아서 곰방대를 물고 있는 타노

타노; (진천이 놈에 이어 상파도 모습을 감췄다.) 찡그리며 곰방대를 빨고

타노; (진천이 놈이야 그렇다 쳐도 상파는 인사도 없이 가버릴 아이가 아닌데....)

타노; (두 아이 신상에 무슨 변고가 생긴 것이나 아닌지 모르겠다.) 걱정하고. 바로 그때

[아악!] 멀리서 들리는 비명소리

타노; (계집의 비명!) 눈 번쩍

[아... 안돼요! 아악!] 비명이 이어지고

타노; (상파의 목소리는 아니다!) 팟! 일어나고

타노; (어떤 계집아이가 위기에 처한 모양이다.) 스스스 사라지고

 

#295>

마교 총단 입구. 나무 기둥에 서있는 곳에서 벌어지는 강간 장면. 산적 같이 생긴 놈들 셋이 벽소소를 강간하는 중이다. 전형적인 산적 모습들. 무기는 칼이다. 세 놈 중 두 놈이 벽소소의 팔을 좌우에서 잡아 누르고. 한 놈이 올라타서 주물러대고 있다. 물론 연기다. 다만 벽소소의 자태는 아주 도발적이다. 저고리가 벌어져 젖가슴이 드러나 있고 치마도 허리까지 걷혀져 아랫도리 대부분이 드러났다.

벽소소; [안돼! 제발... 이러지 말아요!] 울부짖으며 몸부림치고.

사내1; [흐흐흐 이년아 마음에 없는 소리 하지 마라.] 벽소소의 몸을 주물러 대며 웃고

사내1; [여기가 벌써 홍수가 난 주제에 무슨 앙탈이냐?] 슥! 한손을 벽소소의 벽소소의 사타구니에 밀어넣어 어딘가를 만지고

벽소소; [아흑!] [하... 하지 말아요!] 비명

사내1; [이거 완전히 열탕이로구만!] [물도 많고 온천 저리가라 할 정도로 뜨거워.] 히죽거리며 손을 움직이고

벽소소; [제발 그만... 아흑!]

사내2; [그만 갖고 놀고 빨리 끝내쇼 노대!] 벽소소의 팔을 잡고 있던 한놈이 재촉하고

사내3; [보고 있는 동생들 생각도 좀 합시다. 속이 타서 죽겠소.] 다른 놈도 눈을 흘기며 사내1을 재촉하고

사내1; [알았다 이놈들아.] 슥! 벽소소의 사타구니에서 손을 빼고

사내1; [빨리 끝낼 테니까 재촉들 그만혀.] 말하며 자기 바지를 한손으로 까내리려 하고. 하지만 그 직후

덜컥! 무언가에 충격을 받는 사내1

사내2와 3이 흠칫! 할 때

사내1; [끄윽...] 눈을 까뒤집고 옆으로 쓰러지려는 사내1. 이마에 나뭇가지가 깊이 박혀있다.

[헉! 노대!] [누... 누구냐?] 기겁하며 벌떡 일어나는 사내2, 3

쿵! 언제였는지 나무 기둥 아래 뒷짐 지고 서서 이마 찡그리고 있는 타노. 곰방대는 뒷짐을 쥔 두 손에 쥐어져 있다.

[늙은이가 한 짓이냐?] [감히 우리 대별삼흉(大別三凶)에게 대적할 작정인 거냐?] 창! 창! 칼을 뽑아들고. 그 뒤에서 벽소소가 놀란 표정을 지으며 일어나 앉고 있다. 그 직후

타노; [세상 많이 변했군.] [산적 나부랭이들이 거리낌 없이 마교 성역에 난입하기도 하고...] 혀를 끌끌 차고

[무슨 개소리냐?] [마교 성역이 어쩌고 어째?] 칼을 겨누며 외치는 사내2와 3

타노; [죽을 짓을 했으니 그만 죽어라.] 툭! 툭! 발로 자기 발치의 작은 돌들을 건드리고. 그러자

퍽! 빠각! 이미 사내2와 3의 이마에 박혀있는 돌들.

[끄윽!] [컥!] 눈을 까뒤집고 나뒹굴려는 두 놈

벽소소; [흑!] 놀랄 때

퍼억! 털썩! 이마에 돌조각이 박혀서 나뒹구는 사내2와 3

벽소소; [살... 살려주세요!] 겁에 질려 바들 바들 떨고

타노; [걱정하지 말거라 아가야.] 다가가고. 곰방대는 허리춤에 꽂으면서

타노; [노부는 죄없는 사람은 절대 해치지 않는단다.]

벽소소; [고... 고마워요 노야!] 눈이 풀리고

벽소소; [정말 고맙...] 스륵! 기절하며 몸이 옆으로 기울고

타노; [얘야!] 급히 두 팔로 벽소소를 끌어안아 벽소소가 바닥에 쓰러지는 걸 막고

타노; [정신차리...] + [!] 말하다가 눈 부릅뜨고

찡! 어떤 충격을 받는 타노

기절한 애절한 표정의 벽소소의 얼굴.

드러난 젖가슴

드러난 아랫도리

타노; (이게 무슨...) 두근 두근 심장이 걷잡을 수 없이 뛰고. 얼굴이 달아오른다

타노; (이 나이에 춘정이 느껴지다니... 이 무슨 노망이란 말인가?) 당혹하며 자신의 품에 안긴 벽소소를 내려다보고

타노; (노부 잘못이 아니라 이 아이 때문이다.) 열에 들뜬 표정으로 벽소소를 내려다보고

타노; (우물...) 침 꿀꺽

<이 아이는 사내의 넋을 빼놓는 자질을 타고난 우물이다> 벽소소의 얼굴 배경으로 타노의 생각 나레이션. 그리고

 

#296>

현장이 멀리 내려다보이는 산봉우리. 그곳에 뒷짐 짚고 서있는 진무륜

진무륜의 시점. 타노가 두 팔로 벽소소를 안고 마교총단 폐허 안쪽으로 걸어가고 있는 게 보인다. 타노는 넋이 나가 벽소소의 얼굴을 보고 있고

진무륜; [벽소소... 저년은 과연 천고의 요물이다.] 웃고

진무륜; [냉혹비정하기로 천하의 으뜸이던 인간백정 살천혈신의 넋까지 빼놓기도 하고...] 음산하게 웃고

진무륜; [덕분에 일석이조가 되었다.]

진무륜; [꺼림칙하던 살천혈신을 제거할 수도 있을 뿐 아니라...] [천하를 통틀어도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살천혈신의 심후한 내공을 노부의 것으로 만들 수 있을 테니...] 음산하게 웃고

진무륜; [결국 폭풍신마가 노부에게 큰 선물을 안겨준 셈인가?] 웃는데. 그 직후

[교주(敎主)님!] 휘익! 진무륜 뒤로 날아 내리는 중년의 거지. 바로 #256>에 나온 개방 총관 철각개다. 돌아보는 진무륜

철각개; [속하, 보고 드립니다!] 내려서며 진무륜에게 포권하고. 배경으로 나레이션. <-개방(丐幇) 총관 철각개(鐵脚丐)>

진무륜; [독천존 서영감의 행적이 발견되었느냐?]

철각개; [그렇긴 하온데...] 눈치 보며

철각개; [아무래도 천불투와 교옥령의 행적은 놓친 것 같습니다.]

진무륜; [그래?] 찡그리고

 

#297>

<-무창> 낮

<-무림맹 무창지부> #268> 등에 나온 무림맹 무창지부의 모습

월동문이 달린 높은 담장으로 둘러쳐진 신소심의 거처. 칼로 무장한 여자무사들이 경비 서고 있는데 입구 앞쪽에 뒷짐을 진 석헌중이 초조하고 심란한 표정으로 서성이고 있다. 여자무사들이 그런 석헌중의 눈치를 보고 있고

덜컹! 문이 열리고. 돌아보는 석헌중과 여자무사들

문을 열고 나오는 중년여인. #130>에 나온 신소심의 유모. 바구니에 더러워진 천과 옷가지들을 들고 나온다.

한숨 쉬며 문을 닫으려는 유모.

석헌중; [어떻소 유모?] 다가가고

유모; [아가씨는 지쳐서 잠이 들었수.] 눈을 흘기며 다가오고

유모; [아무리 요령이 없어도 그렇지 어떻게 경험도 없고 연약한 아가씨를...] 끌끌 혀를 차며 석헌중 옆을 지나가고

석헌중; [면목이 없소.] 머쓱

유모; [들어가 보슈.] [몸의 상처야 그렇다 쳐도 마음의 상처를 어루만져 줄 사람은 상처 입힌 당사자인 공자뿐이니...] 샐쭉거리며 지나가고

석헌중; [그러리다.] 건물 입구로 가고. 여자무사들이 얼굴 좀 발개진 채 그런 석헌중을 보고

유모; [하여간 요즘 젊은 것들이란... 우리 때는 웃어른 허락 받기 전에는 손도 못 잡았는데...] 고개 설레 저으며 월동문을 나가고

그 사이에 문을 열고 들어가는 석헌중

탁! 닫히는 문. 여자무사들이 의미심장하게 보고 있고

여자무사들; <그러니까 뭐야? 대공자께서 지난 밤 아가씨를 해치우셨다는 거잖아?> <흥이 지나쳐서 아가씨 몸에 상처까지 낸 모양이야.> 전음으로 속삭이고

여자무사들; <그래서 유모가 아가씨 상처를 치료해주느라 시간이 상당히 걸린 거야.> <그렇게 여자 다루는 요령이 없는 걸 보면 대공자가 그 나이 되도록 숫총각이라는 소문이 사실인 것 같애.>

여자무사들; <아가씨는 어차피 대공자님께 시집 갈 거라는 소문이 자자했으니 딱히 흉 될 일도 아니지.> <이번 기회에 아가씨 몸에 애라도 덜컥 들어서면 금상첨화일 텐데 말이야.> 소리 죽여서 키득거리는 여자무사들

 

#298>

어둑한 침실. 낮이지만 창문에 커튼이 쳐져 어둑하다. 침대로 다가가는 석헌중

커다란 공주 침대. 잠옷 차림인 신소심이 가슴까지 이불을 덮은 채 눈을 감고 있다.

침대에 걸터앉으며 신소심을 보는 석헌중

초췌하지만 아름다운 신소심의 얼굴

석헌중; (다른 사람들은 몰라도 사매의 유모는 속일 수가 없었다.) 한숨

석헌중; (그래서 사매를 욕보인 게 나라고 꾸며대었다. 사매의 정조를 그나마 지켜줄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기에...) 슥! 손으로 신소심의 이마 위 머리를 쓰다듬고

신소심; [!] 움찔! 하지만 눈을 뜨지는 않는 신소심

석헌중; (사매를 무참히 능욕한 범인이 지척에 있다.) (마음은 당장 쳐들어가 죄값을 물리게 하고 싶지만...)

석헌중; (지금의 내 실력으로 복수는 언감생심! 금강살귀 손에 죽을 수밖에 없다.)

석헌중; (실정을 아는 사람은 날 비겁하다가 욕할지 모른다.)

석헌중; (하지만 지금의 내게 중요한 것은 사매를 보호하는 것이지 객기를 부리는 게 아니다.) 우울한 표정

석헌중; (사매만 마음을 열면 아내로 맞이해서 평생 보살펴 주자.) 몸을 숙이고

석헌중; (그것이 무능한 내가 사매를 위해 해줄 수 있는 최선의 배려이니...) 신소심의 이마에 입을 맞추고

입술 깨무는 신소심. 눈가로 눈물이 배어나오고

신소심; (고마워요 사형! 사형의 마음이 어떠한지는 절절하게 느껴진답니다.) 석헌중이 입술을 이마에서 떼는 배경으로

신소심; (하지만 난 사형의 그 마음을 받아들일 수 없어요.) 자신의 이마를 쓰다듬는 석헌주읭 손길을 느끼고

신소심; (금강살귀...) 청풍을 떠올리고

<그 악귀에게 복수하기 전에는 내게 안식이란 있을 수 없으니...> 실내의 광경 배경으로 신소심의 결심

 

#299>

<-황금전장 무창지점> 역시 낮.

청풍이 머무는 영빈관. 근처에 인적이 없고

 

건물 내부. 창문이 모두 닫혀 어둑한데 반딧불같이 반짝이는 용이 실내를 돌아다니고 있다.

탁자를 앞에 두고 앉아서 두 손으로 신룡번을 들고 있는 청풍. 그 신룡번에서 용의 형상이 빠져나와 실내를 돌아다니는 중이다. 폭풍신마와 싸울 때보다 더 뚜렷해지고 짙어진 용

청풍; (신룡의 형상이 전보다는 확실히 뚜렷해졌다.) 반딧불처럼 반짝이며 실내를 돌아다니는 용을 보면서 생각하고

청풍; (그래봤자 지금의 내 성취는 잘 해야 삼성 남짓...) 찡그리고

청풍; (이 정도의 신룡번으로는 폭풍신마에게 전혀 타격을 입히지 못한다.) 징! 구슬을 빛나게 만들고

청풍; (최소한 칠성 수준은 되어야 어떻게든 폭풍신마와 맞서 볼 수 있을 텐데...) 쿠오오! 다시 구슬로 돌아오는 용을 보며 생각하고

청풍; (한 달 보름 남짓 남은 중추절까지 신룡번의 화후를 사성 넘게 끌어올리는 건 난망한 일이다.) 슈우! 완전히 구슬로 들어가는 용을 보고

청풍; (게다가 난 내공을 쓸 수 없는 몸이라 다른 무공으로도 폭풍신마와 맞서볼 수 없고...) 고심하고.

그러다가 떠올리는 장면. #149>의 장면이다.

 

약왕; [한 달 쯤 후에 본곡을 다시 찾아주게나.] [그때 제대로 보은(報恩)을 함세.]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보고. 편씨와 조보영도 일어나고

회상 끝

 

청풍; (약왕께서는 아마 천약신정을 이용하여 날 환골탈태시켜주실 준비를 하고 있을 것이다.) 끄덕

청풍; (약왕의 배려 덕분에 환골탈태 할 수만 있다면... 단기간 내 신룡번의 화후를 높일 수 있을지도 모른다.) 눈 번득

청풍; (염치는 없지만 천약곡을 찾아가봐야겠다.)

<지금으로서는 어떻게든 폭풍신마와 맞설 능력을 갖추는 게 중요하니...> 방안에 홀로 앉아있는 청풍의 모습 배경으로 나레이션

 

#300>

어느 작은 마을. 낮인데 하늘이 우중충하다. 비가 올 듯한 날씨

길가의 객잔.

객잔 내부. 손님들이 제법 많고

길이 보이는 창가 자리에 앉아서 음식을 먹고 있는 사내. 바로 화룡인데 전과 달리 멀쑥한 선비 차림이다. 점잖게 수염도 붙이고 있고.

화룡; (어느덧 무림맹에서 오백여리 이상 이탈했다.) 음식 먹으며 생각하고. 배경으로 나레이션 <-천약곡 소곡주 화룡>

화룡; (무림맹은 내가 천약곡으로 갈 것을 예상하고 있을 테지만... 나는 지금 마교 총단이 있는 대별산으로 향하고 있는 중이다.)

화룡; (내가 대별산으로 가리라고는 상상도 못할 테고...) (게다가 적당히 변장도 해서 무림맹의 치밀한 조직력으로도 쉽사리 날 찾아내진 못할 것이다.)

화룡; (그래도 방심하면 안된다.) 입구를 흘깃 보고

입구로 들어서는 두 명의 무림맹 무사들. 한 놈은 손에 종이를 들고 있다

화룡; (주력은 아니더라도 무림맹의 각 지부에 속한 자들이 나를 찾고 있는 중일 테니....) 무림맹 무사들을 보는 화룡

<저자들처럼...> 입구에 서서 객잔 내부를 살피는 무림맹 무사들 배경으로 화룡의 생각 나레이션

그자들의 손에 들려진 종이에는 우락부락하고 거친 모습의 화룡의 얼굴이 그려져 있다. 원래 화룡의 모습이고

손님들을 초상화와 대조하는 무림맹 무사들.

사람들 왜 저러나 하며 그자들을 보고

변장한 화룡도 멀뚱하게 그자들을 마주 보고.

[여기도 없군.] [그런 것 같지?] 돌아서는 무림맹 무사들.

[다음 주점으로 가보세.] [그래야겠지만...] 궁시렁 대며 객잔을 나가는 무림맹 무사들

[이게 뭔 헛짓인지 모르겠구만. 천약곡의 소곡주가 전혀 엉뚱한 방향인 이곳으로 올 리가 없지 않는가?] [그러게나 말일세.] 궁시렁 대며 다른 가게로 가는 무림맹 무사들

화룡; (그렇게 생각해주니 나야 고마울 따름이지.) 웃으며 국수를 먹고

화룡; (서둘렀다가는 이목을 끌 수도 있다. 느긋하게 대별산까지 여행을 즐기도록 하자.) 생각하는데.

[안돼요!] 거리에서 들리는 비명 소리.

흘깃 내다보는 화룡. 주변의 다른 사람들도 내다보고

[안돼요! 어머니는 돌림병이 아니라구요.] 사람들이 끄는 수레를 따라가며 울부짖는 소년. 10살 정도인데 차림새가 허름하다. 입과 코를 천으로 가린 관인이 수레를 끌고 가고 있고. 당나귀가 끄는 수레에는 거적으로 덮인 30살가량의 여자가 힘없이 누워있다. 얼굴에 발진이 나있고. 수레를 칼을 찬 두 명의 관병이 따라가며 소년이 수레에 달라붙으려는 걸 막는다.

소년; [엄마는 그냥 열이 나는 것뿐이라구요.] [절대 염병(染病;장티푸스) 아니에요.] [그러니 마을 밖으로 내쫓지 말아주세요.] 필사적으로 수레를 따라가려 하지만

관병1; [어허 이 어리석은 놈이 있나?] [우리 마을에서 가장 용한 정의원이 염병이라고 진단했으면 염병인 거야.] 소년을 밀치고

관병2; [네 어미를 마을에 두면 삽시에 병이 돌아서 사람 여럿 죽어나간단 말이다.] [안타깝지만 네 어미는 마을 밖으로 내보내야해.]

소년; [안돼요! 곧 큰 비가 올 거라구요.] 하늘 가리키고

소년; [가뜩이나 허약한 분인데 비를 맞으면 정말 돌아가실 거예요.]

소년; [제가 알아서 폐 끼치지 않고 간병할 테니 어머니를 다시 저희 집으로 돌려보내주세요.] 바둥대며 수레로 다가가려 하고. 물론 관병들이 밀쳐서 다가가지 못하고

관병1; [이 찰거머리 같은 놈!] 팟! 거칠게 소년을 뿌리치고

[악!] 콰당탕! 바닥에 나뒹구는 소년

[천... 천아...] 수레에 누워있던 여자가 애절하게 소년을 부르지만 몸을 움직일 힘도 없고

[빨리 가세!] [비가 오기 전에 마을 밖으로 내다버리고 와야 해!] 수레를 끄는 관인과 관병들이 서둘러 가고

소년; [엄마! 엄마!] 울부짖으며 다시 일어나고

그 사이에 제법 멀리 간 수레

소년; [엄마를 내쫓지 말아주세요! 부탁드려요!] 울부짖으며 비틀거리면서 달려간다.

그 광경을 객잔의 사람들과 함께 보고 있는 화룡

사람들; [쯧쯧 가슴 아픈 광경이로구만.] [그러게나 말일세. 천이네 모자는 없는 살림에도 서로 의지하며 어찌 어찌 살아왔는데 말이야.] 근처 자리의 사람들이 혀를 차고

사람들; [천이 아비가 표국 일을 나갔다가 산적들에게 죽은 게 불운의 시작이었지.] [여자 혼자 아들 키우는 게 어디 쉬운 일인가?]

사람들; [천이 엄마는 재혼하라는 주변 권유 다 뿌리치고 아들 하나만 바라보며 살아왔었어.] [그런데 갑자기 염병에 걸리다니... 하늘도 무심하다는 말이 틀린 거 없어.] 다시 술을 마시는 사람들의 대화

화룡; (염병은 아니고 그냥 상한 음식을 먹어서 생긴 발진이었다.)

화룡; (몸조리만 잘 하면 낳을 병인데 염병으로 오인되어 죽게 생겼구나.) 생각하면서 하늘을 보고

꾸르릉! 꾸릉! 하늘에 먹장구름이 모여들고 있고

화룡; (아이 말대로 곧 큰 비가 올 기세다.)

화룡; (허약해질 대로 허약해진 몸으로 비를 맞으면 정말 죽을 수도 있다.) 일어나고

화룡; (번거롭고 또 들킬 위험도 있지만 모른 척 넘어갈 수가 없다.) 입구로 가고

화룡; (제약구세(製藥救世)!) (약으로 사람을 구하는 것이 천약곡 후손들의 사명이니...) 객잔을 나서는 화룡

 

#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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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5>

동굴을 밖에서 본 모습. 동심쌍로가 동굴 입구를 지키고 있고

[!] [!] 무언가를 발견하는 두 사람

백여 미터 쯤 떨어진 계곡 입구로 들어서는 지도성 사우가 보인다. 경신술을 펼치지는 않고 걸어서 오고 있고

[사우가 돌아오고 있군.] [맹주님과의 면담이 예상보다 빨리 끝난 것 같네.] 다가오는 사우를 보며 대화 나눌 때

<크아아악!> 갑자기 동굴 안쪽에서 처절한 비명이 들리고. 놀라 돌아보는 동심쌍로

<끄아아악! 안... 안돼!> 이어지는 비명

[이런!] [사달이 났군!] 휙! 휙! 동굴 안으로 날아 들어가는 동심쌍로

 

#286>

[!] 동굴쪽으로 오다가 흠칫! 하는 사우

동심쌍로가 동굴 안으로 달려 들어가는 게 보인다. 또한

<끄아아악!> 비명이 사우의 귀에도 들리고

사우; (일이 터졌구나.) 팟! 역시 몸을 날려 동굴 쪽으로 날아가고

 

#287>

[!] [!] 동굴 안으로 달려 들어가며 놀라는 동심쌍로

화악! 확! 동굴 끝의 철문 틈에서 연기가 터져 나오고 있고

<끄아악! 살... 살려줘!> 철문 안에서 비명이 들린다

[무슨 일이냐?] [문을 여세!] 철문으로 달려가는 동심쌍로

철컹! 철컹! 두 쪽으로 이루어진 철문의 손잡이를 확 잡아 돌려서 여는 동심쌍로. 직후

펑! 화악! 동굴 안쪽에서 강렬한 불길과 연기가 확 뿜어져 나온다. 급히 철문 뒤로 숨는 동심쌍로. 이어

[끄아아악!] 누군가 불길에 휩싸인 채 철문 밖으로 튀어나온다.

동심쌍로; [넌 누구냐?] [무슨 일이 벌어진 거냐?] 외치며 묻지만

[끄아아악!] 불덩이가 된 그 인물은 비명을 지르며 동굴 입구를 향해 달려간다. 그 인물은 물론 화룡이다. 다만 불길이 온몸을 덮고 있어서 얼굴은 보이지 않는다.

일로; [서라!] 쫓아가려 하는데. 이로는 불길이 뿜어져 나오는 철문 안쪽을 보고

이로; [저걸 보게.] 화룡을 쫓아가려는 일로에게 말하며 철문 안쪽을 보고. 일로도 멈춰서며 철문 안쪽을 보고

화악! 쿠오오! 불길이 잦아들며 드러나는 철문 안쪽. 맹렬한 불길에 휩싸여 모든 게 타고 있다. 네구의 시체가 바닥에서 타고 있고. 적발천마가 들어있는 석관도 물이 부글부글 끓어오르며 맹렬히 수증기를 뿜어 낸다

동심쌍로; [이게 대체...] [이 안에 이렇게 강력한 인화물질이 있었던 건가?] 경악하며 철문 안쪽을 보고

 

#288>

동굴 입구

사우; [!] 동굴 안으로 달려 들어오다가 놀라고

화룡; [끄아아아!] 불덩이가 된 화룡이 비명을 지르며 안쪽에서 입구로 달려온다. 물론 불길이 강렬해서 화룡임은 알 수 없고

사우; [멈춰라!] 멈추면서 손을 뻗어 화룡의 팔을 잡으려 하고

사우; [무슨 일이 일어난 거냐?] 콱! 화룡의 팔을 잡고. 하지만

화악! 그 즉시 맹렬한 불길이 사우의 몸으로 옮겨 붙는다. 화룡은 신나를 뒤집어쓴 상태임을 가정하면 됨

사우; [헉!] 기겁하며 화룡의 팔을 놓고 옆으로 물러서고. 이미 팔과 어깨까지 불길에 휩싸여 있다.

화룡; [으아아아!] 동굴 밖으로 달려나가며 비명을 지르고

사우; (가공할 불길이다.) 타탁! 다급히 불이 붙지 않은 쪽의 손으로 팔에 붙은 불을 끄면서 경악하고

[끄아아악! 살... 살려주시오.] 콰당탕! 동굴 밖으로 달려나간 화룡은 바닥을 떼굴 떼굴 구르며 비명을 지르고. 불길은 꺼지지 않는다

사우; (살리긴 틀렸다.) 동굴 밖을 돌아보며 동굴 안으로 걸어 들어가고

화룡; [끄아아아!] 바닥을 구르다가 벌떡 일어나고

화룡; [물... 물로 뛰어들어야해!] 으아아아! 비명 지르며 계곡 밖을 향해 달려간다

사우; (대체 무슨 일이 벌어진 걸까?) 안으로 달려 들어가고

 

#289>

화룡; [으아아아!] 곁눈질로 그걸 보며 계곡 입구로 달려간다

화룡; (일단 무사히 빠져나오긴 했다.) 끄아아아! 비명 지르며 계곡 밖으로 달려가고

화룡; (내 시체가 사라진 게 확인되기 전에 가급적 멀리 달아나야한다.) 끄아아아! 완전히 계곡 밖으로 달려나가고

[!] [!] 계곡 근처에 있던 무림맹 무사들 놀랄 때

[끄아아아!] 계곡 끝의 절벽으로 달려가는 화룡

[누군가 불덩이가 되었다.] [심한곡 안에서 변고가 생긴 모양이다.] 무사들 달려오고

절벽 아래로는 거친 강물이 흐르고 있고

[끄아아!] 휘익! 그대로 절벽을 뛰어내린다

[저... 저런...] [몸에 붙은 불을 끄려고 강물로 뛰어내렸다.] 무림맹 무사들 급정거하고

화악! 불덩이가 된 화룡은 절벽 아래 강물로 추락하고

첨벙! 그대로 강물에 잠기는 화룡

무림맹 무사들이 내려다보지만

다시 떠오르지 않는 화룡

 

#290>

다시 동굴

[!] 철문 근처까지 달려왔다가 급정거하는 사우.

화악! 철문 안쪽에서 불길과 연기가 뿜어져 나오고 있고. 동심쌍로가 호신강기로 열기를 막으며 안쪽을 살피고 있다

사우; [동심쌍로님! 무슨 일입니까?] 팔로 열기를 막으며 다가오고

일로; [적발천마 신상에 변고가 생겼다.] 조금 돌아보고

이로; [빨리 맹주님께 보고해라.] 안을 들여다보며 말하고

사우; [그러지요.] 대답하면서도 안을 기웃거리고

불길에 휩싸인 철문 내부. 타들어가는 시체들과 수증기를 뿜어내는 적발천마가 들어있는 석관의 모습

사우; (전부 타 죽은 건가?) 기웃거리며 돌아서고

사우; (내가 잠깐 자리를 비운 사이에 이런 일이 벌어지다니...) 입술 깨물며 다시 동굴 입구로 달려간다.

사우; (적발천마의 신상에 문제가 생기면 아버지의 진노를 피하지 못하겠구나.) 동굴입구로 달려가고

 

#291>

산에서 흘러나오는 강물. 인적은 없다. 멀리 무림맹이 보이고

강가의 무성한 갈대

그 갈대 사이로 움직이는 검은 물체

촤아! 강가에 이르자 조심스럽게 일어나는 검은 물체. 온몸이 새카맣게 탄 사람이다. 물론 화룡이고

화룡; (성공이다.) 주변 살피며 조심스럽게 갈대밭에서 나오고

화룡; (심한곡의 밀실에 있던 약품들을 조합하여 강력한 인화물질을 만들었다.) 찌직! 타버린 옷을 잡아 찢고.

화룡; (그걸로 밀실 내의 모든 것을 태워버렸는데... 그 전에 내 몸에는 열기를 막을 물질을 발아두었지.) 재가 된 옷이 찢어지며 안쪽에서 맨살이 드러난다

곧 빤스 차림이 되는 화룡. 입고 있던 탄 옷을 모두 찢어냈고

화룡; (몸을 숨기기 전에 옷을 구하는 게 급선무겠군.) 찌직! 얼굴에서도 불에 탄 천을 찢어내고. 그러자

쿵! 드러나는 화룡의 얼굴

화룡; (물론 이 얼굴도 역용을 좀 해야하고....) 얼굴 만지며 웃는 화룡. 헌데 그 손가락에 반지가 끼워져 있다. 반지는 물론 천마인이다

화룡; (조금만 기다려주시오 신맹주.) 무림맹 쪽을 보고

화룡; (맹주의 위선을 세상에 낯낯이 폭로해드릴 테니...) 음산하게 웃고

 

#292>

다시 심혼곡. 동굴 입구를 무림맹 무사들이 긴장하며 지키고 있고

무사들 흠칫!

그곳으로 서둘러 오는 주작도성.

주작도성; [무슨 일이냐?] 다가오고

무사들; [죄송합니다 주작도성님!] [아무도 들이지 말라는 맹주님의 분부가 계셨습니다.] 주작도성을 막아서고

주작도성; [내가 아무도냐? 비켜라!] 무사들을 밀치고 들어가려 하고

무사들; [이해해주십시오.] [이러시면 저희들이 곤란합니다.] 난감한 무사들. 그러면서도 비키지 않는다.

주작도성; [이것들이 정말...] 화내려 할 때

<들여보내라!> 동굴 안쪽에서 들리는 음성. 흠칫하는 무사들

주작도성; (사부님도 와계셨구나.) 동굴 볼 때

무사들; [안으로 드시지요.] [맹주님께서 허락하셨습니다.] 옆으로 비켜서는 무사들

주작도성; [흥!] 코웃음 치며 동굴로 들어가고

 

#293>

[!] 놀라며 철문으로 다가가는 주작도성. 활짝 열린 철문. 철문 안쪽도 불에 그슬려 있고. 철문 밖에는 사우가 나와 있다. 사우는 화룡의 팔을 잡았다가 불에 덴 손과 팔을 붕대로 감고 있다. 그리고 열려진 철문 안쪽에서는 동심쌍로가 시체들을 확인하고 있고 그걸 뒷짐 진 신가람이 보고 있다

사우; [어서 와라 사매.]

주작도성; [지(地)사형!] 고개 숙이고

주작도성; [심한곡에 이런 시설이 설치되어 있을 줄은 몰랐어요.] 다가가고

사우; [피치 못할 사정이 있었다. 들어가자.] 안으로 들어가고

사우; [사부님! 주작사매가 왔습니다.] 주작도성과 함께 안으로 들어가며 말하고. 돌아보는 신가람

주작도성; [사부님!] 포권

신가람; [어서 와라.]

주작도성; [무슨 일이 있었던 건지요?] 둘러보고.

실내 모습. 모든 게 불탔고 네 구의 시체가 오그라든 채 쓰러져 있다. 석관의 물도 탁해져 있는데 그 안에 누워있는 적발천마의 몸이 흐릿하게 보인다

신가람; [이제 너도 알 때가 되었구나.] 석관으로 가고

신가람; [사부는 종남산 설녀애라는 곳의 만년빙 안에 갇혀있는 어떤 인물을 발견했었다.] 탁해진 물 속의 적발천마를 들여다보고. 주작도성도 들여다보고

신가람; [그 인물은 마교의 마지막 교주 적발천마였는데 놀랍게도 완전히 죽지는 않고 가사상태였다.]

주작도성; [이... 이 물 속의 인물이 폭풍신마에게 죽었다고 알려진 적발천마란 말씀이신가요?] 경악하며 물속을 들여다보고

신가람; [그렇다. 네가 아는 바로 그 적발천마다.]

주작도성; (맙소사!) 경악

신가람; [적발천마를 되살릴 수만 있으면 지존회와 폭풍신마를 쓰러트리는 것도 불가능한 일이 아니게 된다.]

신가람; [그래서 사부는 사람들 눈을 피해 적발천마를 치료해오고 있었다.]

주작도성; [그런 일이 있었군요.]

신가람; [무릇 뜻이 좋다고 해서 모든 행위가 정당화되는 건 아니다.] 짐짓 심각한 표정으로 지으면서

신가람; [만일 본맹이 적발천마를 부활시키려 시도하고 있다는 게 알려지면 감당할 수 없는 후과가 따를 것이다.]

신가람; [그래서 너와 네 사형들에도 비밀로 해왔던 것이니 이해하거라.]

주작도성; [물론이옵니다.]

주작도성; [하온데 어쩌다 이런 일이 벌어진 것인지요?] 끔찍한 실내를 돌아보고

신가람; [그걸 지금 조사중이다.] 시체들을 살피는 동심쌍로를 보며 말하고. 그때

일로; [확실해졌소이다 맹주.] 몸을 펴며 신가람에게 말하고

일로; [불에 타죽은 놈들은 화룡을 돕던 본맹의 의원들이외다.] 시체들을 보며

이로; [이 시체들 중 화룡은 없소이다.] 역시 시체들을 보며

사우; [그놈!] 버럭 고함지르고.

모두 사우를 돌아보고

사우; [제가 동굴로 들어설 때 달려 나왔던 불덩이가 된 놈이 바로 화룡이었습니다.] 이를 부득 갈고. 자신이 화룡의 팔을 잡다가 불이 옮겨 붙었던 것 떠올리고.

일로; [화가놈이 불을 지른 후 그걸 빌미로 탈출한 거요.] 끄덕

사우; [아직 멀리가진 못했을 것입니다. 제자가 즉시 놈을 추격하겠습니다.] 이를 부득 갈면서 포권하고

신가람; [물론 추격은 해야겠지만 죽이면 안된다.]

신가람; [화룡은 정신을 차린 적발천마로부터 무언가 비밀을 들었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의미심장한 표정

사우; [명심하겠습니다.] 포권하고

신가람; [주작 너도 추격에 힘을 보태라.]

주작도성; [예 사부님!] 포권하고

사우; [가자 사매!] 휙! 달려 나가고. 그 뒤를 주작도성도 따라 날려가고

곧 밀실에서 나가는 사우와 주작도성

신가람; (예상치 못하게 적발천마 건을 아이들에게 누설하게 되었다.)

신가람; (화룡!) (본좌를 곤란하게 만든 대가는 반드시 치러야만 할 것이다.) 음산한 표정이 되고

 

#2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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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3>

<-무림맹> 아침

무림맹 무사들이 지키는 대청.

대청 내부. 의자에 앉아서 보고서를 읽고 있는 신가람. 신가람 앞에는 주작도성이 서있고

[...] 미간 조금 찡그리며 보고서에서 눈을 떼는 신가람

주작도성; [이번 사안으로 인해 무림이 발칵 뒤집힌 상태라고 합니다.]

주작도성; [냉혈전호 벽초천이 칠대기보중 유리척을 갖고 있었던 것은 전부터 소문이 났었지만...] 눈치 보면서 말하고

주작도성; [금강살귀가 신룡번을 갖고 있을 줄은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신가람; [내게 죽을 뻔 한 후로 기연을 만났겠지.] 보고서를 내려놓고

주작도성; [제자도 그리 생각합니다만...] 눈치 보며

주작도성; [정말 심각한 것은 폭풍신마가 중추절에 우리 무림맹으로 쳐들어오겠다고 공언한 사실입니다.]

신가람; [...]

주작도성; [폭풍신마 쯤 되는 인물이 식언을 할 리는 없고...] [폭풍신마와 지존회가 중추절에 우리 무림맹을 칠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습니다.]

신가람; [그렇다고 봐야겠지.]

주작도성; [뭔가 대책을 마련해야할 텐데...] [제자들이 할 일을 지시하여 주십시오.]

신가람; [폭풍신마에 대한 대비책은 준배히둔 게 있으니 걱정하지 않아도 되고...]

신가람; [머잖아 벽초천이 방문할 테니 맞을 준비나 해둬라.]

주작도성; (벽초천이 합작을 제안해올 것을 예상하고 계시는구나.) + [분부 받들겠사옵니다.] 포권하고

돌아서서 입구로 가는 주작도성

신가람; [...] 그런 주작도성의 뒷모습을 지긋이 보는 신가람

대청에서 나가는 주작도성. 그 직후

[주작, 저 년이 확실합니다.] 슥! 신가람 뒤로 나타나는 인물

사우; [저 년이 일전에 아버지와 저의 대화를 엿들은 정황이 포착되었습니다.] 신가람 뒤로 다가오는 지도성 사우

사우; [아버지가 무창을 떠난 후 저 년의 종적이 묘연해졌으며...] [다시 모습을 드러냈을 때까지의 행적에도 공백이 있습니다.]

사우; [저 년은 불측한 마음을 먹고 아버지의 뒤를 밟았을 것입니다.] 주작도성이 나간 문쪽을 노려보며 말하고

사우; [혹시 저년이 적발천마 건을 눈치 챘을 수도 있으니 처리를...] + 신가람; [서둘지 마라.] 사우의 말을 막고

움찔하는 사우

신가람; [지금은 폭풍신마가 중추절에 쳐들어올 걸 대비하는 게 최우선이다.] [그 건에 집중하고 주작의 처분에 대해서는 잠시 보류하도록 해라.]

사우; [명심하겠습니다.]

신가람; [심한곡의 상황은 어떠하냐?]

사우; [적발천마의 생리반응이 점점 더 강해지고 있는 게 확인되었습니다.]

신가람; [구체적으로!]

사우; [가끔 눈을 뜨기도 하고... 팔 다리의 움직임도 확연해지고 있습니다.] 눈치 보며 말하고

신가람; [조만간 강시호혼대법을 시술해도 되겠군.]

사우; [소자도 그리 생각하고 있습니다.]

신가람; [폭풍신마가 중추절에 쳐들어오겠다고 예고를 했으니 지체할 시간이 없다.]

신가람; [그 전에 반드시 적발천마를 강시로 만들어야하니 화룡을 재촉해서 되살려내도록 해라.]

사우; [존명!] 포권하고

서둘러 입구로 가는 사우

신가람; (어서 와라 폭풍신마...)

신가람; (중추절을 네 제삿날로 만들어줄 테니...) 음산하게 웃고

 

#284>

<-심한곡(尋閑谷)> 무림맹 뒤쪽의 계곡. #236>에 나온 그 계곡이다. 계곡 끝에는 동굴이 하나 있고. 그 동굴 입구를 똑같이 생긴 쌍둥이 노인이 지키고 있다. 쌍둥이 노인은 모두 검을 지니고 있으며 다른 작품의 동심쌍로 캐릭터다. 이 작품에서도 이름은 동심쌍로. 신가람 가문의 충복들이다.

 

동굴 내부. 동굴이 끝나는 곳에 철문이 있고.

철문 안쪽의 밀실. #238>에 나온 병실 분위기의 밀실. 화룡이 연구원 복장의 사내 네 명과 함께 갈색 물이 가득 채워진 관 속에 누워있는 적발천마를 치료하고 있다.

적발천마는 #238>과 달리 마스크는 쓰고 있지 않는데 대신 양쪽 코에는 관이 삽입되어 있고 그 관들은 옆에 세운 쇠막대에 달린 링겔 병 같은 것에 연결되어 있다. 화룡은 비커에 든 약을 링겔 병에 주입하고 있다. 사내들은 적발천마가 들어있는 관을 들여다보고 있고

화룡; [각령회신액(覺靈廻神液)이 적발천마의 핏속에 섞이고 있을 거요.] 쪼르르! 약을 링겔 병에 넣으며 사내들에게 말하고.

화룡; [어떤 변화가 있는지 잘 관찰하시오.] 쪼르르! 약을 모두 링겔 병에 부어넣고

사내들; [알겠소이다 화의원.] [아직까지는 별 변화가 없소.] 적발천마를 살피며 대답하고

화룡; [각령회신액은 백치도 천재로 만드는 강력한 각성 작용이 있소.] 비커를 링겔 병에서 떼며 말하고

화룡; [분명 반응이 있을 테니 작은 변화라도 놓치지 마시오.] 비커를 탁자에 내려놓고. 바로 그때

움찔! 적발천마의 몸이 경련을 일으키고

사내들; [적발천마의 몸이 움직이기 시작했소.] [전신에서 변화가 감지되고 있소.] 관속을 들여다보며 흥분하고.

화룡; (예상했던 대로군.) 쪼르르! 탁자에 놓인 여러 개의 유리병들 중 하나의 액체를 비커에 넣는다. 곁눈질로 적발천마가 들어있는 관을 보면서. 그때

꼬르르르! 부그르르... 적벌천마의 입과 코에서 공기 방울이 생기고. 입을 뻐끔거리며 뭔가 말하려는 적발천마. 이어

부들 부들 떨리는 적발천마의 눈꺼플

사내들; [눈을 뜨려 하고 있소.] [화의원의 각령회신액이 정말 효과가 있는 것 같소.] 그걸 들여다보며 흥분하는 사내들. 직후

번쩍! 감고 있던 눈을 부릅뜨는 적발천마. 눈빛이 아주 강하다

사내들; [헉!] [눈... 눈을 떴소.] [성공이오!] 겁을 먹고 석관에서서 물러서면서도 흥분해서 외치는 사내들. 직후

끄륵! 끄윽! 몸을 벌벌 떨며 뭐라 말하려는 적발천마. 눈을 부릅뜬 채

사내들; [적발천마가 완전히 되살아났소.] [빨리 맹주님께 보고해야겠소.] 흥분하는 사내들. 한놈은 돌아서서 문쪽으로 가려 하는데

화룡; [모두 여길 보시오.] 비커를 들고 말하고

일제히 돌아보는 사내들. 헌데

슥! 소매로 입을 가리며 비커를 쳐드는 화룡

사내들; [무슨 짓을 하려는 거요?] [그 유리병에 뭐가 든 거요 화의원?] 사내들 심상치 않음을 느끼고 경악하고. 바로 그때

화룡; [바로 이런 짓!] 파캉! 그대로 비커를 바닥에 내리쳐 깨트리고. 순간

화악! 펑! 강한 연기가 확 일어나 실내를 휩쓴다.

[컥!] [끄윽!] 그 연기에 휩싸여 목을 움켜쥐고 눈을 까뒤집는 사내들

[화... 화룡! 네놈이 감히...] [끄윽... 독을 풀다니....] 콰당! 퍼억! 나뒹굴며 신음하는 사내들. 소매로 입과 코를 가린 채 그걸 지켜보는 화룡. 그러다가

털석! 퍼억! 몰살하는 사내들

화룡; [날 원망하진 마시오.] 입과 코를 가리고 있던 소매를 떼고

화룡; [당신들의 주인이 세상을 망칠 음모를 꾸민 결과이니...] 시체들을 돌아보며 다시 탁자로 돌아서고. 이어

화룡; [적발천마는 절대 부활해서는 안되는 거요. 그것도 이지(理智)를 상실한 살인병기가 되어서...] 탁자 위에 있던 약병의 약물들을 병 하나에 조금씩 따른다.

화룡; [영약도 상극끼리 모으면 지독한 독이 된다.] 쪼르르 약을 조제하며 중얼거리고

화룡; [그렇게 만들어진 독을 주입하면 적발천마를 완전히 죽일 수 있을 것이다.] 쪼르르! 약을 모두 조제하고

만들어진 독이 든 유리병을 들고 다시 링겔병으로 다가가는 화룡

화룡; (독을 주입한 후 가급적 빨리 여길 빠져나가야만 한다. 신가람을 만나러 간 지도성 사우가 언제 돌아올지 모르니...) 링겔 병에 유리병의 독을 부으려 하고. 바로 그때

<독으로는 본좌를 죽이지 못한다.> 누군가의 말이 들려 눈 부릅뜨는 화룡

화룡; (전음!) 홱 돌아보는 화룡

<본좌는 이미 오래 전에 만독불침에 금강불괴가 되었다.> 적발천마가 관속에서 눈을 뜬 채 보고 있다.

화룡; (완전히 깨어났구나.) + [과연 그럴지 시험해봐야겠소.] 다시 유리병에 든 독을 링겔병에 부으려 하고

<말리지는 않겠다만... 본좌를 죽이려면 다른 방법을 생각해야할 것이다.> 전음으로 말하는 적발천마

멈칫! 하는 화룡의 손

화룡; [마치 죽여주기를 원하시는 것으로 들립니다.] 유리병을 들고 관을 들여다보고

적발천마; <네가 주입해준 약 덕분에 본좌의 정신이 잠시 돌아왔다. 하지만 곧 이지를 잃고 살아있는 송장으로 돌아갈 것이다.>

화룡; [잘 알고 있구려.] 끄덕

화룡; [각령회신액은 효과가 강력한 대신 지속 시간은 길지가 않소.] [온전한 정신을 유지하려면 매 일각마다 각령회신액을 주입받아야할 거요.]

적발천마; <신가람이란 놈은 물론 본좌가 온전히 정신을 유지하길 원치 않을 것이다.> 눈 번뜩

적발천마; <놈이 원하는 것은 금강불괴인 노부의 육신과 강력한 무공뿐이니...>

화룡; [신가람의 살인도구가 되길 원치 않으시는구려.]

적발천마; <당연하다. 본좌의 육신이 농락당하는 것을 어찌 원하겠느냐?>

화룡; [그래서 죽기를 원하신다는 건데...]

화룡; [독으로도 교주를 죽일 수 없다면 방법이 없다는 게 문제요.]

적발천마; <노부를 죽이려면 칠대기보를 쓰거나 천마삼품을 얻어서 익혀야만 한다.> 눈 번뜩이고

화룡; [칠대기보는 알겠는데...] [천마삼품은 무어요?]

적발천마; <우리 마교의 교주들만이 익힐 수 있는 세 가지의 절기다.>

적발천마; <천마묵장(天魔墨掌), 구소뇌신건(九霄雷神鍵), 조화구곡(造化九曲)이 천마삼품이며...> <천마삼품이 칠성 이상에 이르면 죽이지 못할 인간은 존재하지 않는다.>

화룡; (모두 들어본 적이 없는 무공들이다.) 침 꿀꺽

적발천마; <천마삼품은 본교 총단의 장경동에 숨겨져 있다.> <문제는 그 장경동에 들어가려면 본교 교주의 상징인 천마인(天魔印)이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화룡; [열쇠가 없는 보물창고...] 쓴웃음

화룡; [말 그대로 그림의 떡이 아니오?]

적발천마; <만일 그 열쇠가 본좌에게 있다면 어찌하겠느냐?> 웃고

화룡; [천마인을 갖고 계신 거요?] 놀라고

적발천마; <천마삼품을 익혀서 노부를 죽여주겠다고 맹세하면 천마인을 네게 주겠다.> 츠츠츠 강렬한 눈빛

화룡; [자신을 죽여 달라는 청부를 받을 줄은 몰랐소.] 쓴웃음

적발천마; <시간이 없다.>

적발천마; <각령회신액의 약효가 급격히 사라지고 있다. 본좌의 제안을 받아들일 것인지 빨리 결정해라.>

화룡; [좋소!] [천마인을 주시면 교주를 반드시 죽여 드리겠소.]

적발천마; <지금 한 그 약속, 잊지 마라!> 컥! 헛기침을 하고, 이어

컥컥! 출렁 출렁! 억지로 헛구역질을 하는 적발천마

화룡; (억지로 헛구역질을 하고 있다. 그렇다는 건...) 놀랄 태

컥! 헛구역질을 강하게 하는 적발천마. 그에 따라 입에서 무언가 튀어나온다.

투둑! 입에서 튀어나와 적발천마의 가슴으로 떨어지는 것은 반지다. 상당히 굵은 반지인데 중앙에 정사각형의 보석이 박혀있다. 반투명한 보석 안에는 검은 색의 띠같은 것이 꿈틀대며 움직이고 있다.

화룡; (반지!) 첨벙! 놀라며 손을 물속에 넣어 반지를 잡고

화룡; (이게 바로 마교의 장경동을 열 수 있는 열쇠 천마인이로구나.) 물 속에서 꺼낸 반지를 살펴보고

적발천마; <본좌는 폭풍륜과 생사교를 쓰는 절대지존에게 패한 후 만일을 대비하여 천마인을 삼켰었다.>

적발천마; <덕분에 천마인을 분실하지도 않았고 신가람에게 빼앗기지도 않을 수 있었다.> 흐흐흐 웃고

화룡; (설마 천마인을 몸속에 숨기고 있을 줄은 누구도 몰랐겠지.) 천마인을 살펴보면서 고개 끄덕이고

적발천마; <본좌를 죽여주겠다고 한 약속, 잊지 마라.> 다시 눈을 감고

화룡; (각령회신액의 약효가 사라졌다.) 그걸 살피며 반지를 손가락에 끼고

화룡; (언제 지도성 사우가 돌아올지 모른다.) 탁자로 돌아서고

화룡; (늦기 전에 여길 빠져나가야만 한다.) 탁자에 널려있는 약병들의 약을 하나의 그릇에 부어 조합하기 시작한다.

 

#2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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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8>

<-무창> 깊은 밤. 대부분의 건물에 불이 꺼져 있고

<-무림맹 무창지부> 역시 어둠에 잠겨있고

무창지부 내부. 두 명씩 조를 짠 무사들이 등을 든 채 순찰을 돈다

 

월동문이 달려있는 담장으로 둘러싸인 건물. 화려하다. 신소심의 거처. 입구 좌우에 의자를 놓고 앉아있는 여자 무사 두 명. 팔짱 끼고 망토를 두른 채 눈을 감고 있다. 그러다가

흠칫! 하며 눈을 뜨는 여자 무사들.

저벅 저벅 월동문 쪽에서 발자국 소리가 들리더니.

월동문 안으로 들어서는 석헌중. 아직 몸이 완전히 낫지 않은 모습이다. 상의 속의 가슴을 붕대로 감은 게 보인다.

여자무사들; [대공자님!] [어서 오세요.] 급히 의자에서 일어나고

석헌중; [사매는?] 다가오고.

여자무사들; [일찍 잠자리에 드셨사옵니다.] [주무시고 계시옵니다.] 얼굴 좀 발개지면서 말하는 여자무사들

석헌중; [그래?] 갸웃하며 다가오고

석헌중; [하지만 내 귀에는 방안에서 아무 기척도 들리지 않는다만...] 문을 보며 말하고

[그럴 리가 없는데...] 여자무사들 당황

석헌중; [들어가서 확인해봐라.]

[예!] 급히 문고리를 잡는 여자 무사들. 이어

여자무사들; [실례하겠사옵니다 소맹주님!] [대공자께서 오셨사옵니다.] 덜컹!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가는 여자무사들. 하지만

[!] [!] 놀라 눈 치뜨는 여자무사들

쿵! 텅 비어있는 침실. 침대에는 이불이 흩어져 있고.

침실 한쪽 창문이 열려있다

여자무사들; [소맹주님!] [어디 계셔요 소맹주님?] 방안으로 뛰어 들어가 여기저기 살피는 여자무사들

석헌중; (맹랑한 녀석이...) 문 밖에 서서 찡그리고. 그때

여자무사들; [대... 대공자님!] [소맹주님... 아가씨가 사라지셨사옵니다.] 사색이 되어 다시 뛰어나오고

석헌중; [소란 피우지 마라. 어디 갔는지 짐작 가는 데가 있다.]

여자무사들; [어디... 어디를 가셨는지요?] [이 밤중에 몰래 출행을 하시다니...] 어쩔 줄 몰라하는 여자무사들

석헌중; [내가 직접 다녀오겠다. 사매가 거처를 비운 건 비밀로 해라.] 돌아서고

석헌중; (금강살귀...) 월동문을 나서며 눈 번뜩이고. 청풍을 떠올리고

석헌중; (사매는 금강살귀가 머물고 있다는 황금전장 무창지점으로 갔을 것이다.) 발걸음 빨리하고

석헌중; (그 천둥벌거숭이가 부디 어리석은 짓을 하지 않았기를 바랄 뿐이다.) 휘익! 몸을 날린다.

 

#279>

<-황금전장 무창지점> 역시 대부분의 건물에 불이 꺼져 있고

청풍의 거처. 인적이 없다.

 

실내. 침실. 어둡다

침대에 잠옷 차림인 청풍이 자고 있다. 얇은 이불로 가슴 아래를 가린 채

스륵! 문이 열리고.

잠옷 차림인 여자가 들어온다. 신소심인데 얼굴에 주근깨를 그려 넣었다. 그 때문에 청풍은 신소심을 즉시 알아보지 못한다.

[...] 눈 감은 채 무언가 생각하는 청풍.

[...] 문을 닫고 긴장하여 청풍을 보는 신소심

잠든 것처럼 보이는 청풍.

침 꿀꺽! 삼키는 신소심의 입 부분. 긴장한 표정이 역력하고. 이어

조심스럽게 침대로 다가가는 신소심. 그러자

청풍; [누가 보냈느냐?] 눈 감은 채 말하고

신소심; (역시 깨어있었어!) + [지... 지점장님으로부터 공자님의 잠자리 시중을 들라는 분부를 받았사옵니다.]

청풍; [쓸데없는 짓을...] 자신이 마신 유리병을 받던 중년인을 떠올리고. 눈을 감은 채

그 사이에 신소심은 침대 옆에 이르렀고

청풍; [돌아가라. 생각없다.] 눈 감은 채 말하는데

신소심; [하오나 그냥 돌아가면 쇤네가 지점장님에게 문책을 당하옵니다.] 슥! 대답하게 이불을 들추며 청풍의 옆에 누우려 한다

청풍; [돌아가라고 했...] 말하다가 눈 부릅뜨며 놀라고. 신소심이 그대로 입을 맞춘 것

청풍; (무슨 대담한 짓을...) 당황하면서도 신소심을 떼어내지 못하고. 신소심은 위에서 청풍을 끌어안고 키스를 한다.

신소심; (됐어!) 눈을 반쯤 감고 청풍과 키스하며

<즉시 날 밀쳐내지 않은 덕분에 입속에 밀납으로 감싸 숨기고 있던 칠보단장(七步斷腸)을 먹일 수 있게 되었다.> 파삭! 이빨로 작은 구슬 같은 것을 깨물어 터트리는 모습 배경으로 나레이션, 이어

주르르! 구슬이 깨지면서 흘러나온 액체가 청풍의 입으로 흘러들어가고. 직후

청풍; [!] 눈 치뜨는 청풍. 입 안으로 독이 흘러드는 것을 느낀 것. 이어

청풍; [네년이 독을...] 신소심을 밀어내며 눈 치뜨고. 강하게 확 밀어내는 게 아니고 떠미는 수준이다. 그러자

신소심; [호호호! 걸려들었네.] 고개 들고 청풍의 몸에 걸터앉으며 웃고

청풍; [컥!] 목을 감싸쥐며 고통스러워하는 표정이 되고

신소심; [이 아가씨가 방금 전 먹여준 건 칠보단장이라는 극독이야.] 한손으로 자기 머리를 만지면서

신소심; [이름 그대로 중독되면 일곱 걸음을 걷기 전에 창자가 끊어져 죽는 지독한 독이지.] 슥! 머리카락 속에 숨기고 있던 한 뼘 가량 길이의 꼬챙이를 뽑아내며 웃고

신소심; [네가 설령 금강불괴를 이루었다고 해도 창자가 썩어버리면 죽을 수밖에 없지 않겠어?] 꼬챙이를 쳐들며 웃고. 왼손으로는 청풍의 가슴을 누른 채

신소심; [물론 그 전에 눈깔이 궤뚫려 죽겠지만...] 콱! 거꾸로 쥔 꼬챙이로 청풍의 눈을 세차게 내리찍는다. 하지만

우둑! 신소심의 손목을 강하게 움켜쥐는 청풍의 손

신소심; [악!] 비명 지르며 꼬챙이를 놓치고. 그때

콱! 다른 쪽 팔도 움켜쥐는 청풍의 손. 이어

휘릭! 몸을 뒤집어 신소심을 침대에 누이고 올라타는 청풍

신소심; [중독.... 중독당하지 않은 것이냐?] 청풍의 몸 아래 깔리며 사색이 되고

청풍; [내 몸 속에는 칠보단장보다 강한 독이 최소한 열 가지가 들어있다.] 신소심을 내려다보며 냉혹한 표정으로 웃고. 한손으로는 신소심의 팔을 잡고 있고 한손으로는 꼬챙이를 쥐었던 쪽의 손목을 잡은 자세

청풍; [세상 어떤 극독으로도 날 죽이지 못한다는 뜻이다.] 신소심의 손목을 잡고 있던 손을 놓고. 팔만 잡은 자세

신소심; [그런...] 사색이 될 때

콱! 그대로 신소심의 젖가슴을 움켜잡는 청풍의 손

신소심; [악!] 비명

청풍; [계집의 몸으로 암살을 시도했을 때는 겁탈당할 각오도 되어있었다고 믿는다.] 신소심의 젖가슴을 움켜잡고 잔인하게 웃고

신소심; (겁... 겁탈!) 사색이 될 때

청풍; [대신 죽이지는 않을 테니 안심해라.] 잔인하게 웃으며 몸을 움직이고

[!] 몸이 아래에서 위로 치받히며 눈 치뜨는 신소심

[아악!] 건물을 밖에서 본 모습 배경으로 비명이 들리고

 

#280>

건물을 에워싼 담장에 나있는 월동문

그곳으로 들어서는 석헌중

석헌중; (제압한 호원무사의 진술로는 이곳이 금강살귀가 머무는 영빈관이다.) 월동문을 들어서며 앞쪽의 건물을 보고

석헌중; (만일 내 예상대로 사매가 복수하러 왔다면 이 주변 어딘가에 있을 것이다.) 주변 살피며 건물로 다가가고. 헌데 그 직후

<네... 네놈이... 아악! 그만... 아퍼! 아흑!> 여자의 비명이 석헌중의 귀에 들리고

석헌중; (겁탈당하며 괴로워하는 여자의 음성!) 눈 부릅

<제발... 제발 그만... 아악!> 이어지는 비명이 건물을 배경으로 들리고

석헌중; (사매?) 경악하는 석헌중

 

#281>

새벽 무렵. 청풍의 거처. 여전히 인적이 없고

침실 내부. 청풍이 대자로 누워 자고 있고. 그 옆에 신소심이 청풍에게 등을 돌린 자세로 웅크린 채 소리 죽여 울고 있다. 둘 다 옷은 대충 걸친 모습이고

신소심; (어떻게... 어떻게 이런 일이...) 청풍에게 등을 보이는 자세로 웅크린 채 울고

신소심; (이가놈을 죽이기는커녕 겁탈당하고 말았어.) 이를 악물고

이어 떠오르는 #178>의 장면

 

신가람; [네 사형 병구완이나 하고... 앞으로 무얼하며 살 것인지 진지하게 생각해봐라.] 월동문쪽으로 가며 말하고. 현무도성과 청룡도성이 따라가고

회상 끝

 

신소심; (아버지는 내가 대사형에게 시집가서 평범하게 살길 바라셨을 텐데....) 울면서 석헌중을 떠올리고

신소심; (이제 난 그럴 수 없는 몸이 되어버렸어.) 몸을 일으키고

신소심; (이게 다 저 악귀 때문이야.) 반듯하게 누워 자고 있는 청풍을 돌아보고

근처에 떨어져 있는 꼬챙이

콱! 그 꼬챙이를 움켜잡는 신소심의 손

신소심; (용서할 수 없어!) 꼬챙이를 쳐들어서 청풍의 얼굴을 내리찍으려 하고. 청풍의 옆에 무릎을 꿇은 자세로. 하지만

잠든 청풍의 얼굴 크로즈 업

바르르! 꼬챙이를 든 신소심의 손이 떨리고

신소심; (죽여야 하는데...) 꼬챙이를 쳐들고 청풍을 내려다보며 울고.

신소심; (난 이미 그럴 용기도 자격도 없어.) 스륵! 움켜쥐고 있던 꼬챙이가 풀리는 손에서 빠져나오고

툭! 청풍의 얼굴 옆에 떨어지는 꼬챙이

신소심; (강제로 당했든 어쨌든 난 이미 이 인간의 여자가 되어버렸으니...) 입술 깨물며 돌아앉고. 그때

슥! 손을 뻗어 신소심의 팔을 잡는 청풍. 하지만

탁! 거칠게 팔을 움직여 청풍의 손을 뿌리치는 신소심. 이어

비틀거리며 침대에서 내려가는 신소심

한숨 쉬며 손을 내리는 청풍. 눈은 감은 채

비틀거리며 문으로 가는 신소심

문을 열고 나가는 신소심

탁! 다시 닫히는 문

청풍; (신소심...) 눈 감은 채 한숨 쉬고

청풍; (홧김에 범했는데... 도중에야 저 계집이 신가람의 외동딸 신소심이라는 걸 알게 되었다.) 쓴웃음. 자신의 몸 아래 깔려 몸부림치던 신소심을 떠올리고. 두 손으로는 청풍을 밀어내려 하면서 고통스러워 한다

청풍; (하지만 알아차렸을 때는 이미 돌이킬 수 없게 되었고...)

청풍; (세불양립인 신가람의 딸을 범했으니 수습이 어렵게 되어 버렸다.)

<이래저래 나와 극천무제 신가람은 악연으로 엮인 셈이 되었구나.> 혼자 누워있는 청풍의 모습 배경으로 나레이션

 

#282>

황금전장 무창지점을 에워싼 높은 담장. 높이가 3미터 이상이다. 대로변이 아니라 뒷골목과 연결된 외진 곳이다

슥! 담장 위로 여자 그림자가 올라오더니

휙! 비틀거리며 골목으로 뛰어내리는 여자. 물론 신소심이다.

턱! 담장을 손으로 짚어 쓰러지는 걸 면하는 신소심

신소심; (아퍼!) 다리가 떨리고

신소심; (움직일 때마다 면도날에 베어지는 것만 같아.) 눈물 자국으로 얼룩진 얼굴의 신소심. 여전히 울면서 비틀거리며 걸음 옮기고.

신소심; (마음에 생긴 상처는 그보다 몇 배 더 아프고...) 이를 악물며 울고. 그러다가

[!] 무언가 발견하고 앞을 보는 신소심

어둑한 골목. 누군가 서서 보고 있다

멈칫! 하며 경계하는 신소심. 하지만

그 인물 크로즈 업. 바로 석헌중이다.

신소심; [사... 사형...] 눈물 흘리며 비틀거리고

석헌중; [그래 나다.] 한숨 쉬며 다가오는 석헌중

신소심; [안돼요! 오지 말아요.] 울며 뒷걸음질 치는 신소심. 고개 젓고. 하지만

석헌중; [괜잖다. 네가 무사하기만 하면 나는 아무래도 좋다.] 다가와 신소심의 어깨를 어루만지고. 순간

신소심; [흐윽!] 석헌중의 품에 와락 안기며 오열하고

신소심; [나... 나 어떻게 해요 사형? 어떻게 하면 좋아요?] 석헌중의 품에 안겨 몸부림치며 우는 신소심

말없이 그런 신소심을 안고 다독이는 석헌중

석헌중; (금강살귀...) 신소심을 떠올리며 이를 지긋이 무는 석헌중

<네게 받아낼 빚이 더 추가되었구나.> 안고 안긴 두 사람의 모습을 배경으로 석헌중의 생각 나레이션

 

#2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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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4>

사당을 밖에서 본 모습

화악! 허공에서 선녀처럼 내려오는 진상파. 비파를 품에 안은 채 날아내리는데 주변으로 새들이 날아다니고 있고

[!] 무언가 알아차리는 진상파

[제... 제발 그만... 끄윽!] [호호호! 마음에도 없는 소리 하지 말아요 공자님!] 사당에서 들리는 신음과 웃음소리

진상파; (다행히 아주 늦지는 않았구나.) 휘익! 사당 앞으로 내려서는 진상파

 

#275>

사당 내부. 벽소소가 위진천의 아랫도리를 벗기고 걸터앉아서 방아를 찧고 있다. 벽소소는 벌벌 떨며 혼망 표정이고

벽소소; [하아! 좋네 좋아!] [당신처럼 양기가 넘치는 인간은 처음이야.] 방아를 찧으며 혼망 가고. 두 손으로 위진천의 가슴 누른 채

위진천; [제발... 제발 살려주시오 소저!] 피골이 상접해서 애원하고

벽소소; [그러고 싶지만... 공자님의 공력과 정기를 반드시 챙겨야하는 사연이 있답니다.] 방아를 찧으며 웃고. 손으로 위진천의 뺨을 쓰다듬으면서

위진천; [으으으...] 절망하고

벽소소; [정체가 뭔지 모르지만... 대체 그동안 영약을 얼마나 많이 먹은 거야?] [당신 한명에게서 흡수하는 내공과 정기는 거의 백명의 보통 사내들에 필적할 정도야.] 엉덩이를 들썩이며 황홀한 표정이 되고

벽소소; [당신의 정기만 빨아먹어도 금강살귀를 때려잡는 게 가능하겠어.]

위진천; (이... 이대로 끝나는 건가?) 절망하고. 얼굴 위에서 출렁이는 벽소소의 젖가슴

위진천; (이미 내공의 대부분을 갈취당했다. 조금만 더 당하면 말라죽을 수밖에 없다.) 생각하며 옆을 보고, 멀지 않은 곳에 철인검이 떨어져 있다.

위진천; (철... 철인검...) 필사적으로 철인검을 향해 손을 뻗고. 철인검과는 2미터쯤 떨어져 있어서 손이 직접 닿지는 않는다.

위진천; (철인검을 쥘 수만 있으면 반격을 해보겠는데...) 징! 철인검을 겨누는 위진천의 손이 진동하고

들썩! 약간 움직이는 철인검

위진천; (조금... 조금만 더...) 사력을 다해 철인검을 향해 손을 뻗고

벽소소; [흐응! 아직 포기하지 않은 거야?] 그걸 눈치채고 비웃고

위진천; (들... 들켰다!) 절망

벽소소; [당신이 내게 반격할 기회 따위는 없으니까 포기하셔!] 엉덩이를 들썩이며 웃고. 하지만 그 직후

삐꺽! 누군가의 발이 사당 안으로 들어오며 마루 바닥을 밟는 소리를 낸다

벽소소; [얼씨구!] 돌아보고

벽소소; [어떤 년이 훼방을...] + [악!] 비웃다가 비명 지르고

[!] 위진천도 돌아보고

쿵! 사당 안으로 들어서는 진상파. 비파를 품에 안고 있다.

벽소소; [악!] 기겁

벽소소; (진소저!) 절망과 수치심

진상파; [...!] 띠리링! 차갑고 살벌한 표정으로 들어서며 비파를 작게 켜고

벽소소; [네년이 어떻게 여기에...] 팟! 급히 벽소소의 몸에서 떨어지며 일어나는데

팟! 위진천은 옆으로 구르고

콱! 철인검을 잡는 위진천

진상파; [죄가... 쌓은 죄가 너무도 크구나 소소야.] 띠리링! 비파 소리가 더 커지고

벽소소; [젠장! 차라리 잘 되었다.] 부악! 몸에서 폭발적인 기운이 일어나고

벽소소; [오늘 네년을 죽여서 더 이상 속을 썩이는 일이 없게 해야겠다.] 머리카락도 일어나며 마녀처럼 변하는 벽소소. 그때

푹! 벽소소의 등에 박히는 철인검. 눈 치뜨는 벽소소. 위진천이 한 무릎을 꿇은 자세로 벽소소의 등에 철인검을 꽂고 있다. 두 손으로 사력을 다해 밀지만 깊이 들어가진 않았다.

벽소소; [네놈이...] 돌아보며 휘청

위진천; [죽어라 썩을 년아!] 우둑! 사력을 다해 철인검을 벽소소의 등에 밀어넣고. 하지만

벽소소; [꿈 깨라!] 투쾅! 두 주먹 불끈 쥐며 악을 쓰는 벽소소의 몸에서 강력한 폭발이 일어나고

쾅! 펑! 그 폭발에 휘말려 뒤로 날아가는 위진천. 뒤쪽의 단상과 벽이 함께 날아가고

콰당탕! 벽을 뚫고 멀리 날아가 나뒹구는 위진천. 손에는 철인검을 들고 있다.

[끄윽!] 바닥에 쓰러져 벌벌 떠는 위진천

벽소소; [내공의 태반을 내게 빼앗긴 몸으로 뭘 어쩌자는 거냐?] 그걸 보고 비웃는데

띠리링! 말없이 비파를 켜는 진상파

벽소소; [조금만 기다려라. 저 거머리같은 년을 염라전으로 보내준 후 마저 귀여워해줄 테니...] 다시 진상파를 보며 웃는데. 직후

띠리링! 진상파의 비파 소리가 커지고. 그러자

콰드드! 콰콰쾅! 벽소소 주변의 마루 바닥이 일제히 터져서 솟구친다

벽소소; [소용없어!] 바웅! 몸을 호신강기로 두르며 비웃고

벽소소; [두 번씩이나 당한 수법에 또 당할 것 같애?] 웃는데

띠리링! 대답하지 않고 비파를 켜는 진상파. 그러자

콰드드! 콰쾅! 마루바닥 뿐 아니라 사당 내의 모든 것이 박살이 나고

크왕! 콰드드! 그것들이 연결되고 뭉쳐서 거대한 용이 된다. 벽에 그려져 있던 산신령이 타고 있던 용의 형상이다

벽소소; [용?] 놀랄 때

콰드드! 그대로 벽소소의 몸을 휘감는 거대한 용. 마루바닥과 석가래와 벽체, 기와등이 뒤섞여서 용이 된다.

벽소소; [개수작이라고 그랬지?] 부악! 몸에서 일어나는 호신강기가 용이 휘감는 것을 막고. 하지만

띠리링! 띠링! 급박하게 비파를 켜는 진상파. 그러자

콰드드드! 콰콰쾅! 주변의 모든 것이 더해져서 더 굵고 단단해지는 용

[!] 사당 밖의 바닥에 나뒹굴었다가 놀라는 위진천

콰드드! 크와왕! 사당 전체가 용으로 변해서 벽소소를 휘감고 있다. 벽소소는 투명한 구슬에 덮인 채 그 용에 저항하고 있고. 진상파는 좀 떨어진 곳에서 비파를 켜고 있다

위진천; (제기랄...) 사력을 다해 일어나고

위진천; (마음에 두고 있던 여자에게 너무도 수치스러운 모습을 보이고 말았다.) (게다가...) 비틀거리며 일어나고

<진소저가 저 마녀를 이긴다는 보장도 없다.> 용에 휘감겨 있지만 호신강기로 저항하고 있는 벽소소의 모습 배경으로 위진천의 생각 나레이션

위진천; (혈관음을 회수하지 못하는 게 아깝지만...) 돌아서고

위진천; (일단 여길 벗어나야만 한다.) 숲 쪽으로 비틀거리며 달려간다

벽소소; [호호호! 난 이미 오관(五官;모든 감각기관)을 폐쇄했어!] 호신강기에 덮인 채 비웃고

벽소소; [그러니 음공을 써서 내 마음을 지배할 생각 따윈 하지 않는 게 좋을 거야!]

띠리링! 말없이 비파를 연주하는 진상파

콰드드! 콰득! 용이 더 강하게 벽소소를 휘감지만

벽소소; [소용없어 언니야.] 호신강기 속에서 비웃고

벽소소; [요란하기만 한 이런 술법으로 날 어쩌지 못해!] [게다가...] 두 손으로 마주하게 들고

벽소소; [음공을 쓸 수 있는 건 언니뿐만이 아니야!] 쩡! 내민 두 손을 강하게 마주치고. 손바닥에서 강한 소리가 나고

쾅! 비파를 연주하던 진상파의 몸을 때리는 원형의 음파

쿨럭! 피를 토하며 비틀하는 진상파

삐이! 삐! 주변의 새들이 기겁하고

벽소소; [호호호 맛이 어때?] 지징! 다시 진동하는 두 손을 마주 하고

벽소소; [방금 전의 것은 맛보기였어.] 지지! 두 손이 벼락에 휘감기고

벽소소; [이번 박수로는 코피 흘리는 정도가 아니라 창자를 터트려 버릴 거야!] 쩡! 두 손을 강하게 마주 치고

따앙! 동시에 비파를 켜는 진상파. 그러자

부악! 앞으로 날아가던 초음파가 홱 뒤집혀서 벽소소에게 날아들고

꽝! [악!] 자신이 친 손뼉 소리에 자신이 맞아 비명 지르며 휘청하고.

벽소소; [반... 반탄강기를 이런 식으로 응용하다니...] 쿨럭! 피를 토하며 비틀하고. 순간

콰드득! 그대로 밀고 들어오며 벽소소의 몸을 조이는 용

벽소소; (아차!) 바웅! 다급히 호신강기를 확장시키려 하지만

콰지직! 콰직! 그대로 벽소소의 몸을 조이는 용

벽소소; [아아아악!] 우두둑! 우둑! 벽소소의 몸이 용에 조여지며 뼈가 어긋나는 소리가 들리고 고통에 찬 비명을 지른다

진상파; [미안하다 소소야!] 주르르! 띠리링! 눈물 흘리며 비파를 연주하고

진상파; [피를 나눈 너를 해치고 싶진 않지만...] [네가 세상에 해악을 끼치지 않게 하기 위해서는 이럴 수밖에 없구나.] 띠리링! 비파를 켜고

콰드드! 콰득! 벽소소를 더 강하게 조이는 용

벽소소; [살... 살려줘 언니!] [아아악!] 고통에 찬 비명 지르고

벽소소; [다시는... 다시는 사람 해치지 않을게!] [엄마의 혼백을 걸고 맹세할게.] 몸부림. 우두둑! 우둑! 뼈가 부러지는 소리

벽소소; [그러니 제발 날 죽이지는 말아줘!] 울며 불며 애원하고

진상파; (마음 약해지면 안된다.) 띠리링! 울면서 비파를 연주하고

벽소소; [아아악!] [언니! 나... 나 너무 아파! 제발 살려줘!]

진상파; (소소의 저 애원에 속아서 마음이 약해지는 바람에 또 얼마나 많은 사람이 희생되었던가?) 띠리리링! 입술 깨물며 비파를 연주하고.

우두두둑! [아아악!] 용이 더 강하게 조이고. 비명 지르는 벽소소. 이어

벽소소; [독한 년아!] 악을 쓰고

벽소소; [끝내 날 죽이려 들어?] [이제 네년과 나는 자매도 뭐도 아니다!] 쾅! 악을 쓰며 한 발로 바닥을 강하게 구르고. 그러자

펑! 용에 휘감긴 채 허공으로 치솟는 벽소소. 강쪽으로 날아간다

진상파; [포기해라! 넌 내 손을 벗어나지 못해!] 띠리링! 허공으로 날아오르는 벽소소를 향해 비파를 켜고. 그러자

벽소소; [아아악!] 콰드드! 몸이 용에 조여지며 비명. 허공에서 휘청. 하지만 어느덧 벽소소의 몸은 강물 위로 날아간 상태고

진상파; [!] 따당! 무언가 느끼고 더 강하게 비파를 켜는 진상파. 하지만

벽소소; [늦었어!] 휘익! 용에 휘감긴 채 강으로 날아내리는 벽소소

펑! 그대로 강물로 잠기는 용에 휘감긴 벽소소의 몸뚱이

진상파; (교활한...) 따다다당! 급박하게 비파를 켠다. 하지만

퍼퍼펑! 펑! 강물에서 폭발이 일어나고. 하지만

펑! 펑! 폭발에 휩쓸려 용을 이루고 있던 사당의 파편들만이 치솟고

화드드! 퍼펑! 치솟았던 용의 파편들이 다시 강에 빠진다. 하지만

강물에는 벽소소의 몸은 떠오르지 않는다

진상파; (놓쳤다.) 우울하게 한숨 쉬며 비파를 켜는 걸 멈추고

진상파; (물속이라 내 비파소리가 깊이 전해지지 않은 때문이다.)

진상파; (심한 타격을 받았겠지만 죽지는 않은 것 같고...)

진상파; (오늘 또 소소를 놓쳤으니 얼마나 많은 사람이 희생당할지 모를 일이다.) 한숨 쉬며 돌아서고. 그러다가

진상파; [!] 오싹! 무언가를 느끼고 눈 치뜨는 진상파

그런 진상파의 뇌리로 떠오르는 사람 눈의 형상

진상파; (무... 무언가 강력한 영적인 힘을 지닌 존재가 날 보고 있다!) 사당의 폐허를 돌아보는 진상파. 숨이 막힌 표정이 되고

쿵! 사당의 폐허에 떨어져 있는 혈관음

진상파; (저... 저건...) 경악 흥분하며 다가가고

<칠대기보 중의 혈관음?> 혈관음의 모습 배경으로 진상파의 생각 나레이션

 

#276>

울창한 숲.

비틀 거리며 달리는 위진천. 얼굴이 헬쓱하다. 손에 철인검을 들고 있다

위진천; (위험... 위험하다!)

위진천; (내공의 칠할 이상을 빼앗겼다.) (이 상태로 다시 그 마녀를 만나면 죽는 길 외에는 없다.) 비틀거리며 달리고

위진천; (어떻게든 총단으로 돌아가 사부의 보호를 받아야만 한다.) 겁에 질린 얼굴. 그러다가

위진천; [!] 눈 부릅뜨고.

쿵! 앞쪽에 뒷짐 짚고 서있는 진무륜

위진천; (저 늙은이....) 파팟! 급정거하고

진무륜; [어서 오너라. 기다리고 있었다.] 웃고

위진천; (나를 노리고 있다.) 팟! 왔던 길로 돌아가려고 몸을 홱 돌리고. 하지만

진무륜; [인사도 없이 돌아갈 생각이냐?] [살천혈신이 잘못 가르쳤군.] 쿵! 이미 앞쪽에서 걸어오고 있는 진무륜

위진천; (어... 어느 틈에...) 경악하며 뒷걸음질

진무륜; [너무 겁먹을 건 없다.] [노부의 목적은 네 놈의 목숨도, 철인검도 아니니...] 슥! 뒷짐 쥐고 있던 손을 풀어서 앞으로 내민다. 주먹을 쥔 상태로

위진천; (내가 누군지도 알고 있다!) + [당.... 당신 누구요?] 식은땀 흘리며 뒷걸음질 치는데

진무륜; [노부로 말할 것 같으면...] 쩡! 쥐고 있는 주먹 안쪽에서 무언가 빛을 발하고

진무륜; [네 주인이시다!] 화악! 펼치는 손안에서 제왕안이 나타나는데 강렬한 빛이 제왕안에서 뿜어진다

[!] 그 빛에 휩싸이며 눈을 부릅뜨는 위진천

 

#277>

저녁 무렵. 벽소소가 빠진 강. 주변에 인적은 없다.

강에는 조각배를 탄 건장한 중년 어부가 그물질을 하고 있다. 투망을 던지고

던졌던 투망을 다시 끌어당기는 어부.

어부; [이번에는 제법 묵직한 걸.] 그물을 끌어올리다가 흠칫하고

어부; [얼마나 큰 놈이 걸렸기에 이렇게 무거운 건가?] 낑낑 대며 그물을 끌어올리고. 그러다가

어부; [헉!] 기겁하고

쿵! 그물에 끌어올려진 것은 여자다. 바로 벽소소. 눈을 감고 있다.

어부; [시... 시체!] 비틀하고

어부; [니기미! 재수도 오지게 없구만. 잡히라는 고기는 안 잡히고 시체가 걸리기나 하고...] 궁시렁 대면서도 다시 그물을 끌어올린다. 그러다가

어부; [!] 놀라는 어부.

완전히 배 근처로 끌려온 그물. 그물에 몸이 감겨 있는 벽소소. 얼굴과 종아리 아래쪽 다리는 그물 밖으로 나와 있는데 얇은 옷이 찢어지고 물에 젖어 육감적인 몸매가 드러나 보이고

어부; (절... 절세미녀!) 숨이 턱 막히고 얼굴이 벌개진다

어부; [선... 선녀가 따로 없구만.] 촤아! 헐떡이며 그물을 배 안으로 끌어들이고

어부; [다시 물에 넣더라도 구경이나 한번 해보자. 이런 기회가 아니면 언제 선녀같은 여자를 구경이나 할 수 있겠나?] 영차! 그물을 배 안으로 완전히 끌어올리고

털썩! 배 안에 야한 자세로 널부러지는 벽소소

어부; [물에 빠진지 얼마 안된 것 같고...] 그물 내려놓고 벽소소 옆에 무릎을 꿇는다

어부; [혹시 살아있을지도 모르니 인공호흡을 시켜줘야겠구만.] 히죽 웃으며 손을 벽소소의 가슴에 대고. 하지만 그 직후

빠지직! 감전당하는 어부

어부; [컥!] 감전되며 비명 지르고

어부; [안... 안돼!] 끄으윽! 감전된 채 벌벌 떨고. 그러다가

급격히 미이라가 되는 어부. 이윽고

털썩! 미이라가 되어 나뒹구는 어부. 직후

벽소소; [하악!] 퍼덕이며 정신을 차리고

벽소소; [살... 살았구나!] 배 바닥에 누운 채 헐떡이고

벽소소; [이번에는 진짜 상파, 그년에게 죽는 줄 알았는데...] [운이 좋았다.] 진상파가 비파를 연주하여 사당의 잔해로 이루어진 용으로 자신의 몸을 휘감던 장면 떠올리며 헐떡이고

벽소소; [혹시나 해서 강물로 뛰어든 게 주효했다.] [물에 잠기자 그년의 비파 소리도 따라붙질 못했다.]

벽소소; [두고 보자 상파야!] [네년에게 수모를 당하는 건 오늘이 마지막일 테니...]

벽소소; [반드시 네년의 팔 다리 근육을 전부 끊어서 병신으로 만든 후 사창가에 팔아버릴 것이다.] 이를 바득 바득 갈고. 바로 그때

[독하구만! 정말 독해!] 누군가의 말이 들려 눈 치뜨는 벽소소

진무륜; [역시 네년은 폭풍신마 풍백양의 살기와 마성의 결정체였어.] 슥! 누군가의 발이 뱃전을 밟는다. 하늘에서 내려와

벽소소; [누구...?] 경악하며 일어나 돌아보고

진무륜; [노부가 누군지는 중요하지 않다.] 역광으로 뒷짐 쥐고 선 채 말하는 진무륜. 실루엣으로 진무륜이라는 걸 알 수 있고. 눈만이 강렬하게 보인다

진무룬; [중요한 건 네년이 드디어 노부를 위해 큰 일을 해줄 때가 되었다는 점이다.] 슥! 주먹을 앞으로 내밀고

벽소소; [늙은이가 무슨 개소리를....] + [!] 말하다가 눈 부릅뜨고

쩌엉! 펼치는 진무륜의 손안에서 빛이 터진다. 물론 그 빛은 제왕안에서 뿜어지는 것이고

<안... 안돼! 저 빛을 보면...!> 빛에 휩쓸리자 눈에서 초점이 사라지는 벽소소

 

#2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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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9>

<-마교 총단> 저녁 무렵.

마교 총단 끝의 동굴

동굴에서 나오는 타노.

띠리링! 띠링! 비파 소리가 들리고

타노; (상파가 연주를 하고 있군.) 비파 소리가 들리는 곳을 보는 타노

띠리링 띠링 이어지는 비파 소리.

타노; (비파 소리에서 살기가 느껴진다.) 찡그리고. 찌릿 찌릿 소름 돋는 모습이 되고

타노; (못된 동생 년을 다시 만나면 반드시 죽이겠다는 결의를 다지고 있기 때문이겠지.) 피파 소리가 나는 곳으로 가는 타노

 

#270>

마교 총단의 폐허. 그 중간 돌조각에 앉아서 비파를 켜고 있는 진상파. 헌데 주변으로 돌덩이들이 구름처럼 날아다닌다.

띠리링! 띠링! 눈을 반개하고 비파를 켜는 진상파

쿠쿠쿠! 화악! 마구 날아다니는 돌덩이들

띠리링! 띠링! 비파 소리가 강해지고. 그러자

쾅! 콰쾅! 돌덩이들이 마두 부딪힌더니

쿵! 거대한 석인이 되는 돌덩이들. 돌로 이루어진 로봇 같다.

쿵! 쿵! 바닥에 내려서는 석인. 크기가 10미터가 넘는다

띠리링! 비파를 켜는 진상파. 그러자

부웅! 붕! 쿵쿵! 이리저리 주먹을 휘두르고 발로 바닥을 밟아 박살내는 석인. 로봇처럼 움직인다. 그리고

[!] 건물 폐허 사이에 서서 놀라는 타노

쿵! 쿵! 사람처럼 움직이는 석인의 모습

타노; (가공...)

타노; (이제는 비파를 켜서 사물을 마음대로 조종하는 경지에 이르렀구나.) 석인이 사람처럼 움직이는 걸 보고 놀라고

타노; (정식으로 술법을 배운 적도 없다고 했거늘...) (어떻게 저런 일이 가능한지 모르겠다.) 찡그리고

타노; (아마도 심력(心力)을 술법처럼 구사하는 경지에 이르렀을 것이다.)

타노; (보면 볼수록 이 세상의 존재가 아닌 것처럼 느껴지는 아이인데....)

비파를 켜는 진상파의 모습

타노; (처음 보았을 때부터 느꼈던 것이지만 저 아이의 모습은 낯설지가 않다.)

타노; (전에 어디선가 보았던 것같은 기시감(旣視感;데자뷰)이 드는 것은 어째서인가?) 생각할 때

[!] 무언가를 느끼는 진상파

띠리링! 진상파가 연주하는 비파의 곡조가 바뀌고. 그러자

움찔! 하는 석인. 이어

와르르! 콰쾅! 그대로 무너져 내리는 석인

콰콰쾅! 거대한 돌무더기가 되는 석인

타노; (내가 온 걸 알아차렸군.) + [험!] 헛기침 하며 건물 잔해 뒤에서 나오고

진상파; [노야!] 일어나려 하며 돌아보고. 비파는 품에 안은 채

타노; [앉아 있거라.] 손을 들며 다가오고

진상파; [제가 또 노야의 귀를 어지럽힌 것 같군요.] 다시 앉으며

타노; [아니다. 바람 좀 쐬려던 참이었다.] 맞은편 돌조각에 앉고

타노; [네 어머니가 진씨였다고 했지?]

진상파; [그러하옵니다.]

타노; [아버지는 황금전장 장주 벽초천이고....] 하늘 보면서 무언가 생각하며 중얼거리고

말없이 기다리는 진상파

타노; [네 외가쪽의 가계(家系)를 들려줄 수 있겠느냐?] 다시 진상파를 보면서

진상파; [어머니는 외가쪽에 대해서는 거의 말씀을 하지 않으셔서 알고 있는 게 별로 없는데...] 생각하다가

진상파; [저의 가계에 대해 궁금해 하시는 이유가 있겠사옵니다.]

타노; [진천이가 너를 데려왔을 때부터 느낀 것이다만...] 고개 끄덕

타노; [노부는 너를 전에 어디선가 본 것만 같다.]

진상파; [그렇사옵니까?] 눈을 약간 치뜨고

타노; [당연히 노부는 너를 전에 본 적이 없다.] [네 어머니를 보았을 수도 있지만 기억에 없고...] 찡그리고

진상파; [제가 선대(先代)의 어떤 분을 닮았다고 생각하시는군요.]

타노; [황금전장 벽씨일족의 누군가는 아니다.] 고개 젓고

타노; [결국 네 외가쪽의 어떤 인물을 노부가 알고 있다고 봐야한다.]

진상파; [어머니도 당신의 출생에 대해 잘 모르고 있다고 하셨사옵니다.]

진상파; [그저 진씨성의 인물이 친부이며 그분에 의해 어린 시절 황금전장에 맡겨졌다는 것 정도만 알고 계신다고 하셨사옵니다.]

타노; [네 어머니의 생모... 외조모(外祖母)에 대해 아는 대로 말해봐라.]

진상파; [외조모는 고아셨으며 어린 나이에 외조부와 부부의 연을 맺으셨다는군요.]

타노; [외조모의 성이 무언지는 알고 있느냐?]

진상파; [어머니 말로는 방(方)가였다고 하셨사옵니다.]

타노; [방씨!] 놀라며 눈을 치뜨고

진상파; (반응이 예사롭지가 않네.)

타노; [방씨... 방씨란 말이지?] [그렇다면 가능성이 있겠구먼.] 흥분하며 중얼거리고

진상파; [짐작 가시는 게 있으신지요?]

타노; [우리 마교의 교주 가계는 방씨다.] 지긋이 보고

진상파; [제 외조모가 마교 교주의 가계에 속한 분일 수도 있다 생각하시는지요?]

타노; [사십여 년 전 본교가 지존회에 궤멸당할 때 교주님 집안에는 이십여 명의 여자들이 있었다.]

타노; [지금 생각해보니 네게서 그 여자들의 인상이 느껴지는구나.] 진상파를 살피면서

진상파; [마교 삼태상중 한분이신 노야께서 그리 말씀하시니 제 출신이 마교와 관련 있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타노; [네 어머니와 외조모의 나이는 어찌 되느냐?]

진상파; [어머니는 서른여섯이시고 외조모는 열여섯에 어머니를 낳으셨다고 하옵니다.]

타노; [서른여섯... 열여섯...] [그럼 본교가 궤멸할 때 네 외조모는 열 살이었겠군.] 흥분. 눈 번뜩이고

진상파; [귀교 교주 가문의 여자들 중에서 나이가 일치하는 분이 있으신가요?]

타노; [세 명이 있다.] 끄덕

타노; [두 명은 교주님의 손녀들이고...] [마지막 한명은 교주님의 막내따님이셨다.]

진상파; [...] 표정은 없지만 긴장해서 비파를 안은 손에 힘이 들어가고

타노; [교주님 막내 따님의 이름은 방세연(方細燃), 몸이 약한 분이셨는데 본교가 지존회의 공격을 받는 과정에서 생사가 불명해지셨다.]

진상파; [방세연이란 분이 제 조모일 가능성이 있군요.]

타노; [네 외조모를 만나 보면 확인할 수 있겠는데...] 진상파를 보고

진상파; [어머니도 철이 든 후 외조모님을 찾으려 애쓰셨지만 실패하셨다는군요.]

타노; [안타까운 일이로구먼.] 혀를 차고

진상파; (내가 마교의 핏줄일 수도 있다?) 주변 둘러보고

진상파; (처음 와본 곳임에도 낮설지가 않고 평안했던 이유일까?)

타노; [인연이 닿는다면 언제고 확인이 되겠지.] 슥! 앉아있던 돌에서 일어나고

타노; [그나저나 진천이가 안보이는구나.] 두리번

진상파; [저도 아침 나절 이후로 위공자를 뵙지 못했어요.]

타노; [오랜만에 돌아와서는 말도 없이 총단을 나가기도 하고...] 혀를 차고

타노; [제 놈에게 여러 가문의 은원을 해결할 책임이 지워져 있다는 걸 자각했으면 좋으련만...] 혀를 차며 다른 쪽으로 걸어가고

진상파; (하나뿐인 제자가 탐탁치 않아서 마음고생이 심하시네.) 건물 잔해 사이로 멀어지는 타노의 뒷모습 보고

진상파; (진 신세도 있으니 위공자가 어디로 갔는지 알아봐드려야겠다.) 띠리링! 다시 비파를 켜고. 그러자

뾰로롱! 뾰롱! 여기저기서 새들이 모여든다.

비파 켜는 진상파의 머리 위를 날아다니는 새들

진상파; (모두 흩어져서 위진천 공자를 찾아 보거라.) 띠리링! 비파를 켜며 위진천을 떠올리는 진상파. 그러자

뾰로롱! 뾰롱! 고개 까닥이는 새들

사방으로 흩어진다

 

#271>

강변의 사당. #187>에 나온

그곳으로 오는 위진천. 주변을 두리번거리며 누가 없나 살핀다. 허리에는 철인검을 차고 있고

곧 사당으로 들어가는 위진천. 헌데

[찾았다.] 슥! 사당 근처 나무 뒤에서 나오며 웃는 벽소소

벽소소; [역시 내 후각은 대단해. 한번 접했던 사내의 냄새는 절대 잊어버리지 않으니...] 엉덩이 살랑거리며 나무 뒤에서 나오고

사당으로 다가가는 벽소소. 헌데

뾰로롱! 근처 나무에 앉아서 그걸 보는 새 한 마리

새의 눈 크로즈 업

사당으로 다가가는 벽소소의 모습이 새의 눈동자에 크로즈 업되고

 

#272>

마교 총단

[!] 눈 감고 있다가 놀라는 진상파. 여전히 돌에 앉아 비파를 켜고 있다.

진상파의 뇌리에 떠오르는 사당으로 다가가는 벽소소의 모습

진상파; (소소!) 벌떡! 눈을 뜨며 일어나고

진상파; (네가 알아서 내 주변으로 나타나 주었구나.) 띠리링! 비파를 켜고. 그러자

휘이! 근처에서 바람이 불어어고

휘이! 그 바람을 타고 깃털처럼 날아오르는 진상파

진상파; (절대... 이번에는 절대 놓치지 않는다!) 띠리링! 선녀처럼 하늘을 날아가며 비파를 켜는 진상파

 

#273>

사당 내부. #188>에 나온 장면. 사당 입구 정면의 단상에는 용을 타고 있는 노인의 모습이 그려져 있다. 산신령같은 모습이고. 단상 앞에 자리하고 있는 제단에는 향로와 빈 술잔 몇 개가 놓여있다. 초가 녹아내린 촛대도 두 개 놓여있고. 그 단상 아래쪽. 위진천이 무릎을 꿇은 채 사당 바닥의 마루 조각을 쳐들고 있다.

마루 조각이 제거된 아래쪽. 천으로 감싼 혈관음이 있다.

위진천; (무사히 있었군.) 두 손으로 혈관음을 꺼내고

위진천; (진소저의 마음을 차지하기 위해서라도 혈관음의 힘을 가급적 빨리 내것으로 만들어야만 한다.) 천을 펼쳐 보고

천이 펼쳐지며 드러나는 혈관음

위진천; (부디 혈관음의 전설이 사실이길 바랄 뿐이다.) 혈관음을 집어들고. 바로 그때

[어머나 여기서 다시 보게 되네.] 웃으며 들어서는 여자의 목 아래 부분. 물론 벽소소. 눈 치뜨는 위진천

벽소소; [뭔가 나쁜 짓을 하고 있었던 거야?] 요염하게 엉덩이 흔들며 들어오고

위진천; [헉!] 팟! 기겁하며 튀어오르고. 왼손으로 혈관음을 쥐고 오른손으로는 철인검을 뽑으려는 자세로

위진천; [흡... 흡정마녀!] 휘릭! 사색이 되어 신단 앞으로 내려서고

벽소소; [빈정 상하네. 날 다시 만난 게 전혀 반갑지 않은 거야?] 눈 흘기며 다가오고

위진천; [멈춰라!] 창! 철인검을 뽑으며 고함. 겁에 질린 표정으로

위진천; [다... 다가오면 죽인다!] 철인검으로 겨누며 뒷걸음질

벽소소; [날 죽이겠다고?] 코웃음

벽소소; [죽일 수 있으면 죽여 봐.] 사락! 저고리를 벌려 젖가슴 계곡을 드러내며 다가오고

[!] 눈 부릅뜨며 보는 위진천

벽소소; [내 마음을 빼앗아간 자기가 죽이겠다면 기꺼이 죽어줄게.] [어서 죽여줘.] 가슴 드러내고 애절한 표정으로 다가오고. 요요한 기운이 벽소소의 온몸에서 흘러넘치고

찡! 현기증 느끼고 눈에서 초점이 사라지는 위진천

벽소소; (걸려들었어!) 배시시 웃고

벽소소; (아버지와 부처 가운데 토막 같던 금강살귀가 아니면 세상 어떤 사내도 나의 마력을 거역하지 못해!) + [보고 싶었어!] 애절한 표정으로 다가오고

벽소소; [자기와 헤어진 후 단 한시도 자길 잊어본 적이 없어.] 요기를 흘리며 위진천의 앞으로 바짝 나가서고

위진천; [으으으....] 턱! 등이 벽에 닿고. 더 물러설 곳이 없다. 철인검을 내민 자세로

벽소소; [매정하게 대하려면 차라리 날 죽여줘!] [자기 손에 죽는 게 내 소원이야.] 가슴을 위진천이 내민 철인검의 끝에 들이밀고. 그러자

슥! 철인검 끝이 벽소소의 젖가슴에 조금 들어가고

주르르! 상처에서 흐르는 피. 그러자

위진천; [헉!] 기겁하며 철인검을 거두고

벽소소; [아야!] 엄살 부리며 눈 흘기고

위진천; [미... 미안하오! 상처 입힐 생각은 없었소.] 눈이 몽롱해진 채 급히 철인검을 내리고

벽소소; [알아요 당신이 날 다치게 할 의도가 없었다는 건...] 슥! 철인검을 든 위진천의 팔을 향해 손을 뻗고

벽소소; [그러니까 자책할 필요 없어요.] 콱! 철인검을 든 위진천의 팔을 잡고. 순간

빠지지직! 감전당하는 위진천

위진천; [끄아아악!] 비명 지르는 위진천

벽소소; [호호호! 걸려들었네요 공자님!] 빠지직! 위진천의 생기를 빨아먹으며 웃고

위진천; (내... 내공이 썰물처럼 빠져나간다!) 끄아아악! 비명 지르며 절망하고

양 손에서 힘이 빠지는 위진천. 철인검과 혈관음을 놓치고

텅! 투툭! 다닥에 떨어지는 철인검과 혈고한음

벽소소; [억울해 하진 말아요 공자님. 내공을 모두 빨아먹기 전에 극락을 경험하게 해드릴 테니...] 벌벌 떠는 위진천의 귀에 속삭이고

공포에 질리는 위진천

 

#2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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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6>

<-무창> 낮

<-무림맹 무창지부> #178> #182>에 나온 무림맹 무창지부

무창지부 내부. 조용한 건물. 무림맹 무사들이 경비를 서고 있고

 

실내. 석헌중과 신소심이 탁자를 앞에 두고 앉아있고 그 앞에서 청룡도성이 서서 보고 하고 있다. 석헌중은 옷은 입었지만 겉옷 속의 가슴을 붕대로 감고 있다.

신소심; [금강살귀가 신룡번을 썼다구요?] 눈 치뜨고. 석헌중도 놀라는 표정

청룡도성; [방금 전 들어온 보고다.] 끄덕이고. 뒷짐 쥔 채 서서

청룡도성; [여기서 멀지 않은 곳에서 폭풍신마가 황금전장의 장주 냉혈전호와 격돌했는데...]

청룡도성; [냉혈전호가 밀리기 시작할 무렵 금강살귀가 신룡번을 써서 폭풍신마를 공격했다고 한다.]

청룡도성; [그 결과 폭풍신마도 어느 정도 타격을 입은 것 같았고...] [결국 폭풍신마는 중추절에 우리 무림맹에서 결판을 내자며 떠났다고 한다.]

석헌중; [사부님께 보고를 했느냐?] 심각

청룡도성; [즉시 전서구를 날려 전후 사정을 보고 했습니다.] [내일 오전중으로 보고를 접하실 것입니다.]

석헌중; [폭풍신마가 관례를 깨고 강남까지 내려온 것은 심각한 사안이다.]

석헌중; [사부님의 지시가 있을 때까지 일체의 활동을 중지하고 경계에 전념하도록 해라.]

청룡도성; [명심하겠습니다.] 고개 숙이고

신소심; [그자... 금강살귀는 어디로 갔는지 보고가 들어왔나요?]

청룡도성; [냉혈전호와 함께 마차를 타고 무창으로 들어왔다고 한다.]

신소심; [무창... 무창으로 들어왔단 말이지요?] 눈빛이 표독하게 변하고

석헌중; [허튼 생각 하지 마라.] 찡그리고

움찔! 하는 신소심

석헌중; [원래도 금강불괴였던 자가 칠대기보중 하나인 신룡번까지 지니고 있다면 우리가 어쩔 수 있는 상대가 아니다.]

석헌중; [당금 무림에서 금강살귀를 상대할 수 있는 건 폭풍신마와 냉혈전호, 그리고 사부님뿐일 것이다.]

신소심; [걱정하지 말아요. 제가 뭐 앞 뒤 못 가리는 천둥벌거숭이인가요?] 새침

청룡도성; (안다니 다행이지만...) 쓴웃음

신소심; [금강살귀는 황금전장 무창지점에 머물고 있겠지요?] 청룡도성에게

청룡도성; [냉혈전호와 금강살귀를 태운 마차가 황금전장 무창지점으로 들어갔다는 보고는 들어왔다.]

신소심; [이래저래 우리 무림맹에 큰 장애가 될 인간이에요.] [동향을 확실하게 파악해주세요.] 싸늘하게

청룡도성; [그렇게 하마.] 고개 끄덕이고. 이어

청룡도성; [대사형께서는 밖의 일 신경 쓰지 말고 몸조리에 전념하십시오.] 석헌중에게

석헌중; [그렇게 하마.] 끄덕

문을 열고 나가는 청룡도성

신소심; (금강살귀...) 청룡도성이 나가서 문을 닫는 걸 보며 청풍을 떠올리고

신소심; (그 죽일 놈이 지척에 있다 이거지?) 이를 바득 갈고

[...] 그런 신소심을 우려의 표정으로 보는 석헌중

 

#267>

무창의 다른 장원. 웅장하고 사람들과 우마차들이 많이 드나든다. 황금전장 항주지점이나 악양지점과 비슷한 분위기. #155>에 나왔었다.

웅장한 정문에는 <黃金錢莊 武昌支店>이라는 글이 적힌 현판이 걸려있다.

<-황금전장(黃金錢莊) 무창지점(武昌支店)> 위 정문을 배경으로 나레이션

무창지점 안쪽의 어느 건물. 조용하다. 황금수라들이 경비를 서고 있고

 

건물 내부. 청풍이 의자에 앉아서 유리병에 든 무언가를 마신다. 상의를 벌리고 있는데 가슴에 그어진 상처가 있다. 폭풍신마가 날린 채찍같은 기운에 맞은 흔적이다. 청풍의 앞에는 벽초천이 앉아서 보고 있고 두 사람 사이에는 평범한 인상의 중년인이 작은 쟁반을 들고 서있다. 이 중년인도 #155>에 나왔었다. 황금전장 무창지점장이다.

유리병의 내용물을 다 마시고 입에서 떼는 청풍. 그러자

츠츠츠! 청풍의 가슴에 나있던 상처가 급격히 아물고 있다.

중년인; (믿어지지 않는 회복력이다.) 놀라며 한손으로 청풍이 내미는 유리병을 받고. 배경으로 나레이션. <-황금전장 무창지점장>

중년인; (공청석유(空淸石乳)가 대단한 영약이긴 하지만 마시자마자 늑골까지 드러났던 상처가 치유되다니...) 유리병을 쟁반에 얹고. 이어

중년인; (금강살귀라는 별호가 괜히 붙은 게 아니로구나.) 문쪽으로 간다.

벽초천; [외상은 얼추 완치 된 것 같고...] 옷을 추스르는 청풍을 보며 말하고. 그 뒤에서 중년인은 밖으로 나가 문을 닫는다

벽초천; [내상은 어떤가?]

청풍; [귀한 영약을 주신 덕분에 내상도 거의 다스려진 것같습니다. 감사합니다.] 옷을 여미며 고개 숙이고

벽초천; [폭풍륜의 무서운 점은 살기를 몸속 깊은 곳까지 침투시킨다는 점이네.]

벽초천; [어떤 후유증이 있을지 모르니 이곳에서 며칠 정양하면서 경과를 살펴보도록 하게.]

청풍; [여러모로 배려해주시니 몸 둘 바를 모르겠습니다.]

벽초천; [자네에게는 큰 신세를 졌고 또 앞으로도 질 것같아서 미리 투자하는 것뿐일세.] [그러니 부담 갖지 않아도 되네.] 웃고

청풍; [예...] + (선행투자라...) 억지로 웃고

벽초천; [경험해봐서 알겠지만 폭풍신마는 인간으로서는 최정점에 이른 인물일세.]

벽초천; [비록 자네의 몸이 남달리 튼튼하다 해도 신룡번의 힘을 온전히 쓰지 않는 한 상대할 수 있는 상대가 아니야.]

청풍; [저의 무력함을 절감했습니다.]

벽초천; [중추절까지는 두 달도 채 남지 않았네.] 찡그리고

벽초천; [그동안 획기적인 발전이 없는 한 자네는 무림맹 회전에 참전하지 말게나.]

청풍; [하지만...] + 벽초천; [폭풍신마는 나와 신가람이 손을 잡으면 어찌 어찌 상대할 수 있을 걸세.] 청풍의 말을 막고

청풍; (신가람과 동맹을 맺을 생각이시구나.)

벽초천; [그래도 세상일은 모르는 법!] [만일의 경우를 대비해서 자네는 무림맹에 가지 말고 힘을 기르도록 하게나.]

청풍; (벽장주와 신가람이 손을 잡고도 폭퐁신마에게 패한다면 내가 가세하는 건 별 의미가 없겠지.) 침통하고

벽초천; [신가람과 만나기 전에 해결할 일이 있네.] 일어나고

청풍; (당신의 딸이라고 믿고 있는 벽소소를 처리할 생각이겠지.) 따라서 일어나고

벽초천; [다른 계획이 없다면 자네는 금릉으로 돌아가서 집사람을 도와주도록 하게나.] 문을 열고 나가고

청풍; [살펴가십시오.] 뒤에 대고 포권하고

고개 끄덕이며 밖으로 나가고

탁! 밖에서 닫히는 문

청풍; (진부인을 도우라는 건...) 닫힌 문을 보고

<자신이 폭풍신마에게 패해 죽기라도 할 경우 황금전장과 진부인을 지켜달라는 뜻이겠지.> 건물 등지고 가는 비장한 표정의 벽초천. 황금수라들이 뒤따라간다.

청풍; (피도 눈물도 없는 수전노라는 세간의 평판과 달리 벽장주는 속이 깊고 정도 많다.) 다시 의자에 앉고

청풍; (물론 누구보다 가엾기도 한 인물이기도 하고...) 한숨

청풍; (마녀같은 벽소소와 선녀같은 진소저가 자신의 핏줄이 아니라는 걸 꿈에도 모르고 있으니...) 한숨 쉬는 청풍의 모습

 

#268>

깊은 산중.

울창한 숲.

숲 속을 달리는 세 사람. 천불투, 교옥령, 독천존이다. 천불투가 앞장 서서 달리고 가운데에 교옥령이 달리고 맨 뒤를 독천존이 주변 살피며 달린다. 교옥령은 왼손에 칼을 한 자루 들었다. 독천존은 해골이 달린 지팡이를 들었고

[!] 달리며 무언가를 알아차리는 천불투

천불투; [앞쪽에 매복이 있다! 조심해라.] 차창! 창! 달리면서 양쪽 소매에서 부메랑처럼 휘어진 비수를 한 자루씩 뽑으며 교옥령에게 외치고

[!] 창! 긴장하며 칼을 뽑는 교옥령. 직후

팟! 피핑! 앞쪽의 나무와 바위 뒤에서 날아오르며 암기를 던지는 복면인들. 표창 비수등 다양한 암기들이 날아든다

천불투; [어림없다!] 차창! 창! 속도 늦추지 않고 달리며 양손의 비수를 휘두르고. 그 비수에 맞아 튕겨지는 암기들.

교옥령도 칼을 휘둘러 암기를 떨구고

스악! 쩍! 복면인들 사이를 질주하며 양손의 비수로 복면인들의 목을 가르는 천불투

그 뒤를 따라가며 살아있는 자들을 베어넘기는 교옥령. 하지만

더 많은 복면인들이 메뚜기떼처럼 날아오르고.

교옥령; (숫자가 너무 많아서 만만치가 않겠어!) 앞장 서서 달리며 복면인들을 베어넘기는 천불투를 보며 생각하고. 천불투가 베어넘기는 복면인들 앞쪽에서 수십 명의 복면인들이 날아오르고 잇다. 그때

독천존; [귀찮다.] 화악! 맨 뒤에서 따라오며 앞쪽으로 지팡이를 휘두르는 독천존. 지팡이의 해골 눈에서 검은 기운이 터져나가고

화악! 푸시시! 검은 기운이 천불투와 교옥령 앞쪽으로 확 퍼져나가 복면인들을 휩쓸고

검은 기운에 휩쓸리는 복면인들

[크악!] [컥!] [독... 독이다!] 목을 감싸 쥐고 추락하는 복면인들

교옥령; (가공할 독공...) 감탄하며 곁눈질로 추락한 복면인들 보며 달린다. 헌데

[!] 앞서 달리던 천불투의 눈이 부릅떠지고

슥! 앞쪽 바위 뒤에서 나서는 뚱뚱한 체형의 복면인. 양손으로 상의 겉옷 자락을 움켜잡고 좌우로 풀려 하고 있다

천불투의 코로 느껴지는 어떤 냄새. 그러자

천불투; [멈춰라!] 콱! 콰드드! 급정거하며 자신을 지나치려는 교옥령의 팔을 잡고. 놀라면서 급정거하려는 교옥령

[!] 콰드드! 독천존도 무언가 느끼고 급정거하는데

팟! 옷을 좌우로 젖히려 하며 앞으로 냅다 달려오는 뚱보

천불투; [피하시오 서영감!] 팍! 교옥령의 팔을 잡고 옆으로 맹렬히 튀어오르고

[!] 팟! 독천존도 천불투 반대 방향으로 벼락같이 튀어오르고

촤악! 쇄도하며 저고리를 확 좌우로 젖혀 벌리는 뚱보. 헌데

쿵! 겉옷이 벌어지며 드러나는 뚱보의 상체. 겉 옷 속에 다이나마이트가 빼곡하게 묶여있다. 다이나마이트 때문에 뚱보로 보인 것

교옥령; (폭약!) 휘익! 천불투의 손에 이끌려 날아가며 경악. 직후

파팟! 뚱보의 몸에 두른 다이나마이트 중 하나의 심지가 뽑히며 불꽃이 튀고

번쩍! 강렬한 섬광에 휩싸이는 뚱보. 웃으며 죽는다.

 

콰앙! 숲 중간에서 터지는 강력한 폭발. 외부에서 본 모습

콰쾅! 후두둑! 어느 커다란 바위 뒤에 숨은 천불투와 교옥령. 주변으로 나무와 돌의 파편들이 튀고 불길이 휩쓸고 지나간다

후두둑! 후둑! 퍼퍽! 불꽃이 갈아앉고 파편도 잦아든다

천불투; [서영감!] 급히 일어나며 외치고

천불투; [무사하시오?] 휙! 바위 위로 뛰어오르며 외치고. 교옥령도 일어나고

[!] 놀라는 교옥령

쿵! 천불투와 교옥령이 숨은 바위 앞쪽. 직경 10미터 이상의 폭심이 생겼고 그 폭심 주변의 나무들이 모두 쓰러졌다. 폭심에서는 연기가 일어나고 있다.

교옥령; (위... 위험했어!) 놀라며 바위 뒤에서 나오고.

교옥령; (조부님이 알아차리는 게 조금만 늦었어도 폭발에 휘말렸을 거야.) 생각하고. 그 직후

독천존; [노부는 괜잖소!] 건너편 다른 바위 뒤에서 나오는 독천존

독천존; [간발의 차이로 숨을 수가 있었소.] 바위 뒤에서 나오며 옷을 털고

천불투; [어리석은 놈들... 목숨 귀한 줄도 모르고 자폭을 하다니...] 폭심을 보며 혀를 차고

독천존; [죽은 놈이 어리석은 게 아니라 진무륜, 그 인간이 악독한 거요.] 다가오고

천불투; [제왕안이오?] 놀라고

독천존; [우리를 공격하는 자들은 모두 진무륜의 제왕안에 의해 혼백이 조종당하는 괴뢰들일 거요.] 끄덕이고

천불투; [그래서 목숨을 도외시하고 우릴 죽이려는 드는구려.]

독천존; [이제 시작일 뿐이오.] 심각

독천존; [언제 어디서 진무륜에게 혼백을 조종당하는 인간이 나타나 우릴 죽이려 들이 모르는 일이오.]

천불투; [불특정 다수의 적들과 맞서 싸우는 건 불가능하고...] [어딘가로 몸을 숨기는 게 최선이겠소.]

독천존; [그렇기는 하지만...]

독천존; [과연 진무륜의 눈을 속이고 몸을 숨길만한 곳이 있을지 모르겠소.]

천불투; [한곳 있긴 있소만...]

독천존; [그게 어디요?]

천불투; [옛말에도 등하불명(燈下不明)이라고 하지 않소이까?]

독천존; [혹시...] 놀라고

천불투; [항주에 있는 노부의 거처... 교가장으로 갑시다.]

천불투; [설마 진무륜도 우리가 노부의 거처인 것으로 드러난 교가장에 숨을 줄은 짐작도 하지 못할 거요.] 히죽 웃고

 

#2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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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5>

이하 폭풍신마와 벽초천의 대결 장면. 전체적으로 밀리는 벽초천

쿠쿠쿠! 벽초천에게 몰려오는 무시무시한 토네이도. 벽초천은 유리같이 투명한 방어막에 덮인 채 버틴다. 하지만

콰콰콰! 토네이도에서는 수평으로 거대한 톱날같은 기운들이 생겨나 벽초천을 난도질하려 한다. 방어막으로 버티는 벽초천. 하지만

콰드드! 톱니바퀴같은 바람들이 연달아 방어막을 강타하고

드드드! 콰드드! 흔들리며 변형되는 벽초천의 방어막

스악! 그 방어막 속에서 펼친 부채를 휘두르는 벽초천

가앙! 쩡! 부채에서 투명한 창들이 날아가 토네이도를 뚫고 들어간다. 하지만

콰드드! 콰창! 투명한 창들은 폭풍신마의 몸에 닿기 전에 토네이도에 휘말려 깨지고 흩어진다. 유리처럼

콰콰쾅! 콰드드! 마주 선 채 위의 방식으로 대결하는 벽초천과 폭풍신마

[와아 저게 정말 인간들의 싸움인가?] [전설 속의 마귀와 천신이 대결하는 것 같구만.] 입이 벌어지는 사람들

사람들; [우리가 정말 운이 좋았어! 자타가 공인하는 천하제일인 폭풍신마의 무공을 견식하게 되었으니....] [그러게나 말일세.] 흥분. 감탄.

[그나저나 믿기지가 않는군. 돈 벌레로 알려진 냉혈전호가 폭풍신마와 대등하게 겨루다니...] [폭풍신마와 맞서 싸울 수 있는 건 무림맹주인 극천무제뿐일 줄 알았거늘...] 감탄하는 사람들. 하지만

청풍; (좋지 않다.) 멀찍이 떨어져서 폭풍신마와 벽초천의 대결을 보며 심각해지고

청풍; (겉보기에는 벽장주가 폭풍신마와 대등하게 겨루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둘 사이의 힘의 격차는 확연하다.> 콰콰쾅! 드드드! 방어막에 둘러싸인 벽초천을 연신 난도질하고 있는 폭풍신마가 일으키는 바람의 톱날

<폭풍신마는 폭풍륜의 힘을 거의 극한까지 끌어내 사용하고 있다.> 콰콰쾅! 여러 겹의 톱니바퀴 같은 바람이 벽초천의 방어막을 때려 뒤흔들고

<그 때문에 벽장주의 호신강기를 급격히 잠식하고 있다.> 콰드드! 콰쾅! 톱니바퀴 같은 기운들이 벽초천의 방어막을 찢고 들어가는 모습. 아직 완전히 깨지지는 않았지만 방어막이 뒤흔들리고 방어막 안쪽으로 톱니바퀴같은 힘이 파고든다. 눈 부릅뜨며 부채 형태의 유리척을 휘두르려는 벽초천. 부채에서 투명한 창들이 생겨나고

<반면 벽장주는 유리척의 힘을 칠성, 잘해야 팔성 정도 구사하는 것 같다.> 방어막 속에서 유리척을 이리저리 휘둘러 투명한 창을 토네이도로 날리는 벽초천

<그 때문에 유리척의 힘은 폭풍신마의 폭풍회멸강기를 뚫고 들어가지 못하고 있다.> 콰콰쾅! 콰드드드! 토네이도를 뚫고 들어가다가 부서지고 깨지는 투명한 창들

청풍; (이대로 대결이 지속되면 결국 벽장주는 폭풍신마에게 패할 수밖에 없다.) 초조한 표정이 되고

청풍; (나라도 가세해야 벽장주에게 힘이 될 텐데...) 손에 들고 있는 천근장을 보고

청풍; (폭풍신마는 천근장 정도로 어떻게 할 수 있는 대상이 아니고...) 찡그리다가

청풍; (신룡번!) 천근장을 허리띠에 끼우며 눈 번뜩

청풍; (아직은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지만 신룡번의 힘을 써보는 수밖에 없다.) 품속에 손을 넣으며 생각하고

다시 꺼내는 청풍의 손에 들려져 있는 구슬. 즉 신룡번.

청풍; (신룡번에는 신룡의 영적인 힘이 깃들어 있어서 어떤 무공이라도 깨트릴 수 있다.) 두 손으로 구슬을 들고 생각하고

청풍; (물론 신룡번의 그 힘을 온전히 사용할 수 있을 때 얘기지만...) 콱! 혀끝을 깨물어 상처를 낸다

[!] 멀찍이 떨어진 곳에서 청풍을 보는 신풍령주. 당비연이 기절해 누워있고 그 옆에 앉아 있다가 돌아본다.

청풍이 두 손 바닥에 얹은 구슬을 노려보는 모습이 보이고

신풍령주; (저 구슬은 혹시...) 놀랄 때

푸훅! 혀를 깨물어 낸 상처에서 난 피를 신룡번에 뿜어대는 청풍. 그러자

슈우! 신룡번에서 용의 형상이 꿈틀대고. 이어

청풍; (내 부름에 응답하라 신룡이여!) 두 손으로 쳐든 구슬을 들여다보며 눈을 부릅뜨고. 그러자

슈악! 신룡번에서 용의 형상이 확 빠져나온다.

신풍령주; [신룡번!] 경악하며 벌떡 일어나고

신풍령주; [회주님! 조심하십시오! 이가놈이 신룡번을 갖고 있습니다.] 폭풍신마에게 외치고

[!] [!] 싸우던 폭풍신마와 벽초천이 동시에 흠칫할 때

청풍; [크아!] 두 손으로 구슬을 쥔 채 기합 지르고. 구슬에서는 용의 형상이 허공으로 치솟고 있는데. 직후

크왕! 확 커지며 허공으로 치솟는 용의 형상. 아주 짙지는 않고 반투명한데 크기가 10미터 이상으로 자라나고

[헉!] [용... 용이다!] [금강살귀가 쥐고 있는 구슬에서 용이 튀어나왔다!] 사람들 경악할 때

크왕! 허공으로 치솟았다가 아래로 몸을 숙이며 폭풍신마의 토네이도를 뚫고 들어가는 반투명한 용의 형상

콰콰쾅! 휘몰아치는 강력한 토네이도도 그림자처럼 스며드는 용의 형상을 막지는 못하고. 그 속에서 돌아보는 폭풍신마

크왕! 화악! 그대로 폭풍신마의 몸을 뚫고 지나가는 용의 형상. 폭풍신마의 몸에 상처를 내는 건 아니고 그냥 통과한다. 하지만

[!] 움찔! 하는 폭풍신마

 

[저 저럴 수가...!] [용이 폭풍신마의 몸을 관통했다.] [칠대기보중의 신룡번이 나타났다!] 벽소소가 탄 마차 주변 사람들의 경악

[!] 마차 창문 틈으로 밖을 내다보다가 놀라는 벽소소.

벽소소; (금강살귀!) 두려운 표정

벽소소; (저 흉악한 놈이 신룡번까지 손에 넣었구나.) 입술 깨물고

벽소소; (아무래도 저놈에게 복수하는 건 쉽지가 않겠다.) 주먹 꽉 쥐고

 

크와앙! 폭풍신마의 몸을 관통하고 지나간 용의 형상이 허공으로 치솟는다. 그 아래에서 비틀하는 폭풍신마의 모습

콰드드! 그 바람에 토네이도가 흩어지고

벽초천; (기회!) 슈학! 방어막 속에서 부채를 휘두르고

투쾅! 콰쾅! 여러 개의 투명한 창들이 폭풍신마에게 날아가고

콰쾅! 쾅! 이번에는 토네이도를 뚫고 들어가 폭풍신마의 몸에 박히는 투명한 창들

[헉 폭풍신마가 당했다!] [유리척의 살기가 폭풍신마의 몸에 박혔다!] [이번에는 타격이 크겠는 걸!] 사람들 그 모습 보며 흥분하고

신풍령주; [회주님!]

청풍; (죽일 수 있다!) 눈 부릅뜨고

크왕! 허공으로 치솟았던 용이 다시 방향을 틀어서 폭풍신마에게 내리꽂히고

벽초천; (한 번 더!) 슈학! 투쾅! 다시 유리척을 휘둘러 투명한 창들을 폭풍신마에게 날이고

비틀거리는 폭풍신마에게 쇄도하는 용의 형상과 투명한 창들. 하지만

[!] 눈 부릅뜨는 폭풍신마. 순간

콰콰콰! 가아앙! 폭풍신마의 주위를 휘돌던 토네이도가 검은 벽처럼 변해서 강렬하게 휘돌고. 그러자

펑! 산산이 부서져 흩어지는 용의 형상

투쾅! 콰창! 벽초천이 날렸던 투명한 창들도 유리처럼 부서져 흩어지고, 이어

가가강! 가강! 채찍같은 기운들이 토네이도에서 내뻗혀 청풍과 벽초천의 몸을 강타한다. 각각의 기운들은 길이가 10미터 이상

쾅! 채찍같은 기운에 호되게 맞아 뒤로 날아가는 청풍

콰드드! 콰앙! 채찍같은 기운에 방어막이 터지며 뒤로 쭉 밀려가는 벽초천

퍼억! 등부터 바닥에 처박히는 청풍.

콰드드! 겨우 버티고 서는 벽초천

[금강살귀와 냉혈전호를 한 번에 날려버렸다!] [과연 폭퐁신마다!] 사람들 놀랄 때

신풍령주; (그럼 그렇지!) 안도하고. 그때

청풍; [쿨럭!] 피를 게워내며 일어나려는 청풍. 가슴 부분의 옷이 다 터지고 드러난 가슴에 길게 긁힌 상처가 나있다. 한손으로는 여전히 구슬을 쥐고 있고

벽초천; [괜잖은가?] 비틀거리며 청풍에게 외치고. 입과 코로 피가 흐르고 있다

청풍; [죽... 죽을 정도는 아닙니다.] 비틀거리며 일어나고. 그러면서도

청풍; (가공하구나! 나와 벽장주를 간단히 날려버리기도 하고...) 헐떡이며 몸을 겨우 세우고. 그때

드드드! 쿠쿠쿠! 폭풍신마의 몸을 휘감고 돌던 짙은 토네이도가 천천히 가라앉고

청풍; (폭풍륜의 힘을 거두고 있다.) 긴장하며 보고.

[...] 벽초천도 소매로 입가의 피를 닦으며 무언가 생각할 때

폭풍신마; [이래저래 기쁜 날이로군.] 쿠쿠쿠! 모습을 완전히 드러내며 음산하게 웃고. 청풍을 보며

폭풍신마; [유리척에 이어 신룡번까지 나타나다니...] [경사도 이런 경사가 없도다.] 눈빛을 강렬하게 빛내며 웃고

폭풍신마; [천외칠보를 모두 회수하려던 선친의 염원을 생각보다 빨리 이룰 수 있게 되었구나.] 쿠오오! 돌풍은 일어나지 않지만 몸에서 살기가 폭발적으로 일어나고

청풍; (폭풍회멸강기는 사라졌지만 풍기는 살기는 폭발적으로 강해졌다.) 긴장

청풍; (어쩌면 폭풍신마는 폭풍륜의 힘을 십성(十成)까지 끌어낼 수 있는 경지에 이른 것인지도 모르겠다.)

벽초천; [...] 뭔가 생각하고. 지잉! 몸이 다시 유리같은 방어막에 덮이고

폭풍신마; [함께 덤벼라! 그게 너희들이 오늘 살 수 있는 유일한 길이니...] 쿠오오! 살기를 뿜어내며 마귀처럼 웃고

청풍; (어쩌면 내일 해를 보지 못할 수도 있겠다.) 쿠오오! 손에 들고 있는 구슬에서 다시 용의 형상을 일으키며 생각할 때

벽초천; [오늘은 이쯤 해둡시다 풍회주.] 츠으! 몸을 덮고 있던 방어막을 흩어버리며 말하고

폭풍신마; [그만 하자?]

벽초천; [본인은 급히 처리해야할 일이 있어서 더 이상 지체할 수가 없소.]

 

벽소소; (아버지가 말한 급히 처리해야할 일이란 건 물론 나를 찾아내 죽이는 거겠지?) 마차 안에서 밖을 보며 샐쭉

 

벽초천; [게다가 끝내 본인과 금강살귀를 죽이려든다면 회주도 타격을 입을 게 분명하고...] 말하며 사람들을 힐끔 돌아보고. 그러자

구경하던 사람들 중에서 급히 몸을 숨기려드는 자들이 있다. 무림맹 무사들의 복장이다.

청풍; (구경꾼들 중에 무림맹 인간들도 섞여있군.) 힐끔 그자들을 보고. 여전히 구슬에서는 용의 형상이 빠져나와 허공에서 깃발처럼 펄럭이고 있고

벽초천; [우리가 양패구상하면 좋아할 인물이 따로 있지 않겠소?] 냉소하며 다시 폭풍신마를 돌아보고

청풍; (폭풍무제가 다친다면 극천무제 신가람이 기회를 놓치지 않겠지.) 끄덕

[...] 무언가 생각하는 폭풍신마

벽초천; [결정은 회주 마음에 달려있지만...] [어떤 결정을 내리셔도 존중해드리겠소.] 차갑게 웃고. 그런 벽초천의 몸에서도 살기가 뿜어지고

청풍; (역시 천하제일의 부호답게 협상에 일가견이 있다.) 웃고

청풍; (주도권을 넘기는 척 하며 폭풍신마를 핍박하기도 하고...)

잠시 침묵

사람들 긴장

신풍령주; (회주께서도 쉽사리 결정을 내리지 못하시는구나.) 긴장하며 폭풍신마를 보고

신풍령주; (십팔 년 전에도 승부를 가리지 못했던 신가람의 존재가 마음에 걸리시는 때문일 것이다.) 생각할 때

폭풍신마; [중추절!] 갑자기 입을 열고

모든 사람들이 폭풍신마를 주목할 때

폭풍신마; [본좌는 다가오는 중추절에 무림맹을 방문할 생각이다.] [그날 무림맹에서 천외칠보의 주인을 결정하도록 하자.]

벽초천; [좋소! 중추절에 본인도 반드시 무림맹을 방문하도록 하겠소!] 포권하고

폭풍신마; [네놈은?] 청풍을 보고

청풍; [당신과 나 사이는 불구대천!] 강렬한 눈빛

청풍; [중추절 이후로 우리 둘 중 한명은 하늘을 이고 살 수 없게 될 것이오.] 오만하게 웃으며 말하고.

폭풍신마; [흐흐흐 마음에 들었다!] 이를 드러내며 웃고

폭풍신마; [그렇게 나와야 우리 풍씨일족의 숙적인 위씨일족의 후손답지.] 콰콰콰! 다시 폭풍신마의 몸에서 맹렬한 토네이도가 일어나기 시작하고

폭풍신마; [중추절, 무림맹에서 다시 보자!] 화악! 쿠쿠쿠! 토네이도를 타고 하늘로 치솟으며 외치고

으하하하! 쿠쿠쿠! 하늘로 올라가는 토네이도. 그 배경으로 들리는 폭풍신마의 웃음소리

신풍령주도 기절한 신소심을 두 팔로 안고 날아 오른다

[으하하하!] 쿠쿠쿠쿠! 멀어지는 토네이도와 폭풍신마의 웃음소리. 그 뒤를 따라 날아가는 신풍령주. 청풍과 벽초천은 묵묵히 보고 있고

 

[중추절 무림맹에서 건곤일척이 벌어지겠군.] [오늘 보지 못한 결말은 중추절에 무림맹을 찾아가면 볼 수 있겠구만.] [벌써부터 기대가 되는 걸.] [무림이 한바탕 뒤집어지겠어.] 벽소소가 타고 있는 마차 주변의 사람들 대화 나누며 걸어가고

벽소소가 탄 마자도 움직인다. 다른 우마차들도 움직이기 시작하고

벽소소; (쳇! 별로 바람직하지 못한 결말이잖아.) 조금 열린 창문으로 밖을 보며 샐쭉거리고

청풍과 벽초천이 서서 묵묵히 폭풍신마가 멀어지는 걸 보고 있는 게 멀리 보이고

벽소소; (폭풍신마가 아버지와 금강살귀를 깔끔하게 죽여줬으면 더 이상 가슴 졸이며 숨어 다니지 않아도 되었을 텐데...)

벽소소; (이렇게 된 이상 내 스스로 강해지는 수밖에 없어.) 눈 반짝. 무언가 결심하고

벽소소; (그러려면 가급적 빨리 내공을 극한까지 증진시켜야하는데...)

벽소소; (우선 그 인간부터 해치워야겠지?) 위진천을 떠올리며 사악하게 웃고

 

거리를 두고 나란히 서서 폭풍신마가 사라지는 걸 보고 있는 청풍과 벽초천. 용의 형상은 청풍이 들고 있는 구슬 속으로 다시 들어간 상태

이제 폭풍신마를 휘감은 터네이도는 멀리 사라졌고

청풍; (폭풍신마의 말 대로 나는 이가장의 후손이 아니라 천래신협님의 아들인 걸까?) 멀어지는 폭풍신마를 보며

청풍; (천래신협께서 내게 금강신액을 먹이셨다면 그분이 내 아버지일 가능성이 큰데...) 이마 찡그리고

청풍; (천래신협님이 내 생부이든 외숙이든 한 가지는 확실하다.) 심호흡

청풍; (폭풍신마와 나는 한 하늘을 이고 살 수 없는 원수지간이라는 점이다.) 생각하다가

진삼낭의 말을 떠올리는 청풍. #249>의 장면

 

진삼낭; [상파와 소소가 폭풍신마의 핏줄이라는 사실은 오직 자네만 알고 있어야하네.]

회상 끝

 

청풍; (마음이 복잡하다.) 한숨. 그 때문에 벽초천이 다가오는 걸 눈치 채지 못하고

청풍; (내 마음을 처음으로 설레게 만들었던 진소저가 사실은 폭풍신마의 딸이었다니...) 쓴웃음을 짓고. 그때

벽초천; [신룡번이 자네와 인연이 있을 줄을 몰랐군.] 다가와서 청풍이 들고 있는 구슬을 보며 말하고

청풍; [장주님!] 고개 숙이며 아는 척 하고

벽초천; [신룡번은 황금전장을 떠난 적이 없었던 모양이군.]

청풍; [참회옥 아래 숨겨져 있던 비밀통로에서 발견했습니다.] 말하며 두 손으로 구슬을 벽초천에게 내밀지만

벽초천; [자네가 목격했듯이 나는 재주가 모자라 유리척 조차 제대로 쓰지 못하고 있네.] 고개 젓고

벽초천; [내가 가져봐야 돼지에게 진주 격이니 신룡번은 자네가 사용하도록 하게나.] [중추절에 폭풍신마를 상대할 때 필요하기도 할 테니...]

청풍; [하오면 당분간 신룡번은 제가 갖고 있도록 하겠습니다.] 내밀었던 구슬을 거두고

벽초천; [할 얘기가 많지만 보는 눈도 많으니 자리를 옮기도록 하세.] 한쪽을 돌아보며 말하고. 청풍도 돌아보고

그쪽 방향의 길에서 다가오는 마차. 황금수라들이 몰고 온다. 두 명의 황금수라들 중 한명은 말들의 고삐를 잡고 있고 한명은 급히 마부석에서 내리고 있다. 주변에 모여있던 사람들이 급히 길을 터주고 있다.

청풍; [그래야겠습니다.] 마차 쪽으로 가는 벽초천을 따라가고

마차의 문을 여는 황금수라. 마차는 멈췄고

마차에 타는 벽초천과 청풍

문을 닫는 황금수라

드드드! 다시 움직이는 마차. 마차 문을 열어주었던 황금수라도 서둘러 마부석으로 올라가고

사람들이 보는 중에 멀어지는 마차

사람들 사이에 끼어서 그걸 보는 무림맹 무사들의 눈이 번득이고

 

#2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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캉! 신풍령주의 칼 한 자루는 몸을 뒤로 홱 젖히는 청풍의 목을 베고 지나고.

스악! 다른 한 자루는 청풍의 눈 앞을 스치고 지난다. 간발의 차이로 하지만

파팟! 얼음판에서 미끄러지듯 뒤로 쭉 밀려가는 청풍의 몸에 상처는 나있지 않다. 그 앞에서 멈춰서는 신풍령주

신풍령주; [허어...] 놀라고

멀쩡한 청풍의 목. 베어진 흔적으로 연기만 좀 나고 있고

신풍령주; [무쇠도 간단히 베는 내 풍마인(風魔刃)에 베이고도 흔적조차 안 남다니...] [금강살귀라는 별호가 괜히 붙은 게 아니었구나.] 감탄하는 척

청풍; (위험했다.) 슥! 오른손으로 왼쪽 허리에 차고 있던 천근장을 뽑으며 눈 번뜩

청풍; (반응이 조금만 늦었어도 눈이 저자의 칼에 베어질 뻔 했다.) 천근장을 앞으로 내밀어 방어자세를 취하고

신풍령주; [자신의 약점을 잘 알고 있군.] 가랑 가랑! 두 자루의 칼을 서로 그어 쇳소리와 불꽃을 내고

신풍령주; [금강불괴이니 뭐니 해도 눈깔만큼은 강화시킬 수가 없었을 테지.] 눈 번뜩

청풍; [!] 반사적으로 왼팔로 눈을 가리고

신풍령주; [그리고 본좌에게는 언제든지 그 눈깔을 파버릴 속도가 있고!] 푹! 이미 다가와 칼로 청풍의 눈을 쑤시는 신풍령주. 하지만

텅! 쳐올리는 청풍의 팔뚝에 칼이 위로 쳐올려지며

카캉! 칼 끝이 청풍의 이마를 긋고 지나간다. 물론 상처는 나지 않고

부악! 동시에 천근장이 신풍령주의 허리를 후려치고.

청풍; (잡았다!) 몸을 돌리며 천근장으로 신풍령주의 허리를 쳐서 천근장이 신풍령주의 허리에 거의 닿은 상태임을 확인하고 눈 부릅. 하지만

신풍령주; [영차!] 슈욱! 허리를 < 자로 꺾으며 옆으로 쓱 밀려가는 신풍령주의 몸. 그 바람에 청풍의 천근장은 허공을 갈라버리고

청풍; (그걸 피해?) 휘릭! 놀라며 몸을 돌리면서 멈춰서고

신풍령주; [영차!] 쩍! 다시 다가와 청풍의 눈을 찌르고 베는 신풍령주

부악! 쩍! 눈을 감으며 천근장을 휘두르는 청풍.

캉! 찌익! 청풍의 감겨진 눈꺼풀을 찌르고 베는 두 자루의 칼

신풍령주; [눈꺼풀도 금강불괴인 건가?] 휘익! 청풍의 천근장을 피해 깃털처럼 밀려가는 신풍령주의 몸

팽! 그런 신풍령주에게 천근장을 날리고. 바람개비처럼 돌며 날아가는 천근장

신풍령주; [이크!] 엄살 부리며 몸을 옆으로 날려 천근장을 피하고

신풍령주; [무기를 버린다는 건 승부를 포기한 것으로 봐야하는데...] 멈춰서며 웃고

청풍; [그럴 리가...] 슥! 손을 젓는 청풍

팽! 신풍령주를 지나쳐서 날아갔던 천근장이 홱 방향을 틀어 다시 신풍령주의 뒤쪽으로 날아들고

신풍령주; [,어검술?] 팟! 흠칫하며 다시 몸을 옆으로 이동시켜 피하려 하지만

스팟! 청풍의 몸이 사라지고

신풍령주; (사라졌다!) 놀라 두리번. 천근장은 그자를 막 지나쳐 청풍이 있던 곳으로 날아가려는데

콱! 신풍령주의 바로 옆에 나타나며 천근장을 잡는 청풍

신풍령주; [헉!] 기겁하며 피하려 하지만

퍽! 이미 청풍의 천근장이 그자의 옆구리를 강타하고 있다.

콰직! 늑골이 몇 개 나가고

신풍령주; [크악!] 비명 지르며 날아가고

[잡혔다!] [얄 미운 놈이 결국 한방 먹었구나.] 환호하는 사람들.

퍼억! 나뒹구는 신풍령주

신풍령주; [지랄...] [이게 무슨...] 옆구리를 잡고 일어나려다가

[!] 눈 부릅뜨며 올려다보는 신풍령주

쩍! 이미 그자 바로 앞에 나타나 천근장으로 내리쳐오는 청풍

신풍령주; (죽었다!) 자기 머리로 떨어지는 천근장을 올려다보며 절망하고. 하지만 그 직후

슥! 옆에서 내밀어지는 굵은 팔뚝. 팔뚝이 청풍의 허벅지만큼 굵다.

청풍; [!] 꽝! 놀라면서도 천근장으로 그 팔뚝을 후려치고. 하지만

텅! 강한 반탄력에 천근장을 쳐들며 비틀 물러서는 청풍.

청풍; (말도 안되는...) 경악. 비틀.

[저... 저럴 수가...] [팔뚝으로 저 청년의 쇠몽둥이를 막았다.] 사람들 놀라고. 그때

[!] 눈 부릅뜨는 청풍.

쿵! 어느 틈엔지 청풍과 신풍령주 사이에 나타나 팔을 뻗어서 천근장을 막은 폭풍신마. 아무렇지도 않은 표정으로 청풍을 지긋이 보고 있다.

청풍; (숨... 숨을 제대로 쉬지 못하게 만드는 위압감!) 전율하고 숨을 멈춘 표정이 되는 청풍

청풍; (이... 이자는 설마...) 전율할 때

신풍령주; [회... 회주님!] 안도하며 일어나는 신풍령주

청풍; (회주라면 역시...) 전율

<폭풍신마 풍백양!> 청풍의 놀람 배경으로 천근장에 맞은 팔을 만지는 폭풍신마. 시선은 지긋이 청풍을 향한 채로

 

#262>

두두두! 산길을 맹렬히 달려오는 벽초천의 마차. 마차 좌우로는 보고하러 갔던 황금수라 두명이 함께 날아가고 있고. 마주 오던 사람들과 우마차들이 기겁하며 길가로 피한다. 그 바람에 길가로 차박히는 마차도 있고

그러거나 말거나 맹렬히 달려가는 벽초천의 마차

 

마차 내부. 벽초천이 오른손에 든 유리척으로 왼손 손바닥을 톡톡 치며 앉아있다. 표정은 변화가 없지만 초조한 몸짓이고

벽초천; (폭풍신마가 느닷없이 강남에 나타났다?)

벽초천; (아무래도 예감이 좋지 않다.) 슥! 의자에서 일어나고

벽초천; (촌각을 다퉈 가봐야할 것만 같다.) 덜컹! 마차의 문을 열고

[!] [!] 마부석의 황금수라들과 마차 좌우로 달리던 황금수라들이 놀랄 때

문을 열고 마차에서 나오는 벽초천. 허공을 마치 평지처럼 걷는다

황금수라1; [장주님!] 마차 문쪽을 달리던 황금수라가 급히 열린 문을 잡아주는데

벽초천; [먼저 가겠다. 따라와라.] 슥! 마차 진행 방향으로 걸어간다. 허공을 밟으며. 다음 순간

슈욱! 단번에 까마득히 앞쪽으로 사라지고 있는 벽초천

[축지성촌(縮地成寸)!] [축지술이라고도 불리는 저 전설 속의 경신술을 완성하셨구나!] 놀라고 감탄하는 황금수라들

 

#263>

다시 폭풍신마가 나타난 현장. 청풍이 놀라고 긴장해서 폭풍신마를 보고 있고. 폭풍신마는 천근장에 맞은 팔뚝을 만지며 청풍을 보고 있다.

청풍; (자타가 공인하는 천하제일인... 우리 이가장을 멸망시킨 철천지 원수...) 분노와 긴장으로 굳어진 얼굴로 폭풍신마를 노려보고

청풍; (십팔 년 내에 강남에는 내려온 적이 한 번도 없었던 저 거마가 무슨 일로 내 앞에 나타난 것인가?.) 초긴장해서 폭풍신마를 보고

폭풍신마; [당비연을 보살펴라.] 청풍을 보며 신풍령주에게 말하고

신풍령주; [존... 존명!] 옆구리를 누르며 비틀거리면서 당비연에게 가고

폭풍신마; [금강살귀... 맞느냐?] 청풍을 음산한 표정으로 보며

[!] 퍼뜩 정신 차리는 청풍

청풍; [그렇소.] 천근장을 불끈. 가슴을 내밀며 당당하게

폭풍신마; [본명!] 음산하게

청풍; [이청풍이오!] 즉시 대답

폭풍신마; [세상 사람들 속이기 위한 가짜 이름 말고 진짜 이름을 말해라.] 찡그리고

청풍; [내가 가짜 이름을 댔다는 거요?] 불쾌해서 노려보고

폭풍신마; [당연하다!] 끄덕

폭풍신마; [네놈은 절대 이씨일 리 없다. 그게 이청풍이라는 이름이 세상을 속이기 위한 가짜 이름인 이유다.]

청풍; [닥치시오.] 분노

청풍; [아무렴 내가 부모가 지어준 이름으로 장난을 칠 인간으로 보이시오?] 이를 갈며 분노하고

폭풍신마; [이청풍이 정말 네 이름이라는 말이냐?] 찡그리고

청풍; [이리 되었는데 뭘 숨기겠소?] 이를 부득 갈며 노려보고

청풍; [나 이청풍은 십팔 년 전 당신 손에 멸문지화를 당한 이가장의 유일한 후손이오.] 분노. 살기. 이를 갈고

폭풍신마; [그럴 리가 없다. 너는 절대 이씨가 아니다.] 고개 젓고

청풍; (저 마귀가...) + [내가 이씨가 아니면...] 분노. 이를 갈고

청풍; [당신은 내 성이 뭐라고 믿는 거요?]

폭풍신마; [너는 위씨일 수밖에 없다.] 끄덕

청풍; (나보고 위씨라고?) + [그렇게 확신하는 이유를 들어봅시다.]

폭풍신마; [네놈이 그 나이에 금강불괴를 이룰 수 있었던 것은 천외천궁에서 만들어진 절세의 영약 금강신액을 복용했기 때문이다.]

청풍; (금강신액!) 놀라고

폭풍신마; [천외천궁에 마지막으로 남아있던 금강신액은 사대장로중 검치 공야태가 가져갔으며...]

폭풍신마; [검치가 갖고 있던 철인검은 위극겸의 손에 들어갔었다.]

청풍; (설마...) 깨닫고

폭풍신마; [천래신협 위극겸은 철인검과 함께 금강신액도 얻었지만 절반만 마시고 절반은 남겨두었었다.]

폭풍신마; [그 때문에 내외금강신은 이루지 못했고 결국 본좌 손에 죽게 되었지.]

폭풍신마; [헌데 위극겸이 다 마시지 않고 남겨두었던 절반의 금강신액을 바로 네놈이 복용한 것이다.]

폭풍신마; [이게 무얼 의미하는 것 같으냐?]

청풍; [내가... 내가 천래신협 위맹주님의 아들이라는 거요?] 흥분 전율

폭풍신마; [순리적으로 생각해봐라.] [너라면 금강신액을 아들에게 먹이겠느냐 조카에게 먹이겠느냐?] 냉소

청풍; (반... 반박할 수가 없다.) 전율

청풍; (그렇다면... 그렇다면 내가 이가장의 후손이 아니라 천래신협님의 아들이라는 얘기가 되는데...)

청풍; (대체 진실은 무엇이란 말인가?) 혼란

폭풍신마; [하긴 네놈이 이가장의 후손이든 위극겸의 아들이든 별 의미는 없다.] 우둑! 양손을 마주 쥐어 소리를 내고

청풍; [!] 퍼뜩 정신을 차리며 천근장을 움켜잡고

폭풍신마; [어차피 네놈은 오늘 본좌의 손에 세상 하직하게 될 운명이다.] 부악! 거대한 주먹을 천천히 휘둘러 온다. 내리찍듯이

청풍; (내 눈에는 느리게 보이는 저 일격!) 부악! 뒤로 피하며 천근장을 여러 번 휘두른다. 전력을 다해 휘두르는 모습

<실상은 가공할 속도로 날아들고 있어서 피할 방법은 없다.> 쾅! 쾅! 다가오는 농구공만한 폭풍신마의 주먹을 천근장으로 맹렬히 때린다. 단번에 십여번. 하지만

쿠오오! 연기만 날 뿐 아무런 피해도 입지 않은 그 주먹이 청풍의 머리로 날아든다

청풍; (천근장이 전혀 타격을 입히지 못한다!) 팟! 절망하며 사력을 다해 뒤로 몸을 날리고

청풍; (치환천위로 이 자리를 벗어나자!) 스스! 몸이 흐려진다. 하지만 그 직후

쾅! 청풍의 아구통을 돌리는 거대한 주먹. 얼굴이 홱 돌아가는 청풍. 이어

팽! 얼굴 뿐 아니라 몸 전체가 팽이처럼 돌아가며 날아가고. 그 앞에서 훅을 간단히 내려친 자세인 폭풍신마

콰당탕! 십여 미터 날아가 몸이 구겨지듯 쳐박히는 청풍

[저... 저럴 수가!] [기세등등하던 저 청년을 한 주먹으로 날려버렸다.] [역시 천하제일인이다!] 멀찍이 물러서서 구경하던 사람들 경악

[...] 기절한 당비연을 보살피던 신풍령주도 놀라 돌아보고

청풍; [끄윽...] 나뒹굴었던 청풍이 벌벌 떨며 일어나려 애쓴다. 얼굴이 부었고 입과 코로 피를 줄줄 를린다.

청풍; (마... 마치 집채만한 바위에 강타당한 것 같다.) 겨우 상체를 들고

청픙; (맞은 충격이 너무 커서 금강불괴도 의미가 없을 정도다.) 벌벌 떨며 간신히 일어나 앉고. 그러자

폭풍신마; [허어! 금강불괴가 허명이 아니었군.] 훅을 쳤던 주먹을 거두던 자세로 놀라는 표정이 되고

폭풍신마; [본좌의 주먹에 직격당하고도 즉사하지 않는 인간이 있을 줄을 몰랐다.] 청풍에게 다가오고

청풍; (일... 일어나야 하는데....) 상체를 겨우 일으켰지만 몸이 술 취한 듯 흔들리고 눈은 풀려서 초점이 안 잡힌다.

<머릿속이 엉망진창이 되어 몸을 가누기도 힘들다.> 뭐라 말하며 다가오는 폭풍신마의 모습이 여러 개로 보이고

청풍; (피해야만 한다. 저자의 공격을 한번만 더 당하면... 죽을 수밖에 없다.) 비틀거리며 일어나 앉고

폭풍신마; [애써 일어날 거 없다.] [어차피 촉루를 바닥에 뉘어야할 테니...] 음산하게 웃으며 다시 주먹으로 내리칠 준비

청풍; (끝... 끝장이다.) 절망. 하지만 그 직후

멈칫! 청풍을 내리치려던 폭풍신마의 주먹이 멈칫하고.

청풍; (이 마귀가 왜...) 눈이 풀린 상태로 의아. 그때

폭풍신마; [이런 이런...] 웃으며 천천히 돌아선다. 청풍을 치려고 쳐들었던 주먹도 내리고

폭풍신마; [뜻밖의 장소에서 생각지도 못했던 분을 보게 되는군.] 완전히 돌아서며 누군가에게 말하고

쿵! 언제였는지 5미터쯤 밖에 뒷짐 짚고 서있는 벽초천

청풍; (벽... 벽장주!) 전율. 안도. 그때

벽초천; [어떠냐?] 청풍에게

청풍; [죽... 죽을 정도는 아닙니다.]

벽초천; [그럼 되었다.] 슥! 뒷짐 짚고 있던 손을 풀며 말하고. 그런 벽초천의 오른손에는 접혀있는 유리척이 들려있다

[!] 눈 번뜩이는 폭풍신마

벽초천이 쥐고 있는 유리척 크로즈 업

폭풍신마; [유리척!] 눈 번뜩

폭풍신마; [강호의 소문대로 유리척은 벽장주, 당신이 갖고 있었군.]

벽초천; [이게 탐나시오 풍회주?] 유리척을 흔들어 보이고

폭풍신마; [물론!] 강렬한 표정

폭풍신마; [유리척 뿐 아니라 천외칠보는 모두 본좌에게 소유권이 있다.] 강렬한 표정. 눈에서 번개가 치솟고

벽초천; [저런...] 피식 웃고

청풍; (천외천궁 궁주의 아들인 벽장주 입장에서는 천외칠보의 소유권을 주장하는 폭풍신마의 말이 가당치도 않게 들리겠지.) 주저앉은 채 생각하고

벽초천; [천외칠보의 소유권에 대해서는 할 말이 많지만 생략하기로 하고...]

벽초천; [유리척을 원한다면 실력으로 가져가시오.]

폭풍신마; [그럴 생각이다!] 징! 폭풍신마의 이마에 둘러진 폭풍륜이 빛을 발하더니

펑! 폭풍신마의 몸에서 폭발적으로 돌풍이 일어난다.

쿠우우! 폭풍신마의 몸에서 일어나는 토네이도. 당비연이 일으켰던 돌풍과는 상대가 안된다. 하늘 끝까지 치솟는 토네이도인데 너무 짙어서 폭풍신마의 모습이 실루엣으로만 보인다. 강렬한 한쌍의 눈과 웃는 입만 보인다.

청풍; (폭... 폭풍륜!) 비틀거리며 일어나 뒷걸음질 친다.

청풍; (천외칠보중 가장 파괴력이 강하다는 폭풍륜의 힘이 발휘되었다.) 뒷걸음질.

신풍령주도 당비연을 끌고 뒤로 물러난다.

[히익!] [피... 피하자!] [저 돌개바람에 휘말리면 수십리 밖으로 날아간다.] 공포에 질려 사람들도 멀리 달아나고.

쿠쿠쿠! 무시무시하게 휘도는 토네이도. 그 앞에 유리척을 든 채 서있는 벽초천의 모습이 아주 작게 보인다.

 

#264>

현장에서 조금 떨어진 곳. 사람들과 우마차들이 모여서서 보고 있다.

그 마차들 중 한 대. 바로 벽소소가 타고 있는 마차

창문을 조금 열고 밖을 보고 있는 벽소소

벽소소의 시점. 하늘을 향해 끝 간 데 없이 치솟은 채 꿈틀대는 거대한 토네이도와 그 앞에 유리척을 들고 서있는 벽초천의 모습. 벽초천의 몸은 투명한 막에 덮여 반딧불처럼 빛난다. 주변은 폭풍신마가 일으키는 토네이도 때문에 어둑한데

벽소소; (생각지도 않게 좋은 구경을 하게 되었잖아.) 배시시 웃고

벽소소; (딸 된 도리로 당연히 아버지를 응원해야겠지만...)

벽소소; (살아계시면 끈질기게 날 쫓아다닐 게 분명하니 그러지도 못하겠네.)

벽소소; (존경하는 폭풍신마님!) (부디 오늘 아버지를 저 세상으로 보내드려 주세요.) 마녀처럼 웃고.

벽소소; (그나저나 기분이 좀 묘하네.) 찡그리고

<오늘 처음 보는 폭풍신마가 어째서 낯설게 느껴지지 않는 걸까?> 토네이도에 휩싸여 있는 폭풍신마의 모습 배경으로 벽소소의 생각 나레이션. 폭풍신마가 자신의 생부임을 본능적으로 느끼고 있는 것

 

#2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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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6>

어느 도시. 역시 오후

화려한 객잔.

객잔 내의 독채

독채 내부. 화려한 거실. 진무륜이 탁자를 앞에 두고 앉아있고. 그 앞에 어떤 사내가 무릎을 꿇은 채 보고를 하고 있다. 건장한 체격의 거지다. 중년인인데 음산한 인상. 이자는 개방의 총관인 철각개다. 철각개는 바로 전 작품 <신선부>에 나왔던 캐릭터. 이 작품에는 진무륜의 졸개다

철각개; [흡정마녀의 종적은 금릉에서 서쪽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철각개; [그 요녀는 교활하게도 제 아비 벽초천의 뒤를 따라가며 사람들을 해치고 있으며...] 눈치 보며 보고

철각개; [그년 뒤를 또 금강살귀가 추적중입니다.] 말하는 배경으로 나레이션. <-개방(丐幇) 총관 철각개(鐵脚丐)>

철각개; [벽초천과 금강살귀는 황금전장의 정보력을 동원해서 흡정마녀를 추적중입니다만...]

철각개; [흡정마녀가 워낙 교활해서 쉽사리 따라잡지는 못할...] + [!] 말하다가 흠칫! 하며 고개 드는 철각개

진무륜이 눈을 반개한 채 생각에 잠겨 있다.

철각개; (교주(敎主)께서는 보고받으시다가 무슨 생각을 하고 계시는 건가?) 의아해하면서도 입을 다물고

진무륜의 뇌리에 떠오르는 장면. 까마귀가 날아가고 까마귀가 앉아있던 나무가 불길에 휩싸이는 모습

이어지는 장면은 독천존이 올려다보고 있고 그 뒤의 동굴에서 천불투와 교옥령이 뛰쳐나오는 장면이다.

진무륜; [쯧쯧!] 혀를 차고

움찔! 하는 철각개

진무륜; [역시 인간이 도모하는 일에 완벽이란 없는 것인가?]

진무륜; [늙은 도둑이 용케 제 손녀를 찾아내면서 일에 큰 차질이 생겼다.]

철각개; (늙은 도둑? 손녀?)

철각개; (무슨 말씀을 하시는지 모르겠군.) 생각할 때

진무륜; [철각개!]

철각개; [하명하십시오 교주님!] 고개 숙이고

진무륜; [우리 통천교(通天敎)의 대업에 훼방을 놓을 가능성이 있는 인간들이 있다.]

진무륜; [그동안 본교가 공을 들여 길러온 신마동살조(神魔同殺組)를 동원하여 척살하라!] 강렬한 표정

 

#257>

산속을 관통하는 길. 사람들과 우마차들이 많이 오가고. 헌데

휘익! 날아오는 두 명의 황금수라들. 바로 강에서 시체를 건진 자들

[힉!] [헉!] 맞은편에서 오던 사람들 기겁하며 길을 피하고

[뭐야 화상들아?] [이 길 전세 냈냐?] [무림인도 관도에서는 경신술 펼치면 안된다는 거 몰라?] 멀어지는 황금수라들에게 삿대질하는 사람들

그러거나 말거나 날아가는 황금수라들

<원성이 끊이지 않는군.> <어쩔 수 없지. 이 관도가 장주님께 보고 드리러 가는 최단경로이니...> 전음으로 대화 나누며 날아가는 황금수라들

황금수라1; <소소 아가씨가 다른 곳으로 빠지기 전에 빨리 장주님께 보고를...> + [!] 말하다가 눈 부릅. 앞을 본다. 날아가는 중이고

황금수라2; <왜 말을 하다 말고...> + [!] 역시 앞을 보다가 눈 부릅뜬다.

앞쪽에서 오던 사람들이 기겁하며 좌우로 피하는데. 그 피하는 사람들 뒤로 키가 2미터 50쯤 되는 거인이 걸어오고 있다

<저... 저자는...> <맙소사!> 파팟! 팟! 경악하며 다급히 급정거하는 황금수라들

<폭풍신마!> 쿵! 사람들이 갈라지는 뒤쪽에서 걸어오는 폭풍신마의 정면 모습. 온몸에서 가공할 기운을 풍기고 있다.

<우... 우회해서 장주님께 가서 보고하세!> <폭풍신마가 나타났으면 소소아가씨를 찾고 있을 상황이 아니야!> 휘익! 휙! 길 옆의 숲으로 날아들어가는 황금수라

[!] 눈 번득이며 그걸 보는 황금수라

<어찌 할지요 회주님?> <분부만 하시면 저자들을 추살하겠습니다.> 누군가 말하는 소리가 텔레파시로 폭풍신마의 귀에 들리고

폭풍신마; [그럴 거 없다.]

폭풍신마; [본좌는 금강살귀를 만나보러 강남에 왔지 황금전장과 시비를 트려고 온 게 아니다.]

<죄... 죄송합니다.> 누군가의 겁에 질린 음성이 들리고

폭풍신마; [금강살귀가 어디 쯤에 있는지나 다시 한번 확인해라.]

<존명!> 대답이 들리고

폭풍신마; [금강살귀... 금강살귀...]

폭풍신마; [그놈이 과연 우리 풍씨일족의 숙적인 위씨일족의 핏줄인지 아닌지 곧 확인할 수 있겠지.] 음산한 표정으로 웃고

 

#258>

산중을 관통하는 관도. 길가에 자리한 주점. 우마차와 말들이 마당에 있고. 사람들이 제법 많이 드나든다.

주점 내부. 먹고 마시는 사람들

가장 안쪽 자리. 입구가 보이는 방향에 앉아서 혼자 국수를 먹고 있는 청풍.

그런 청풍의 뇌리에 떠오르는 장면. 황금전장 영빈관에서 진삼낭이 말하던 장면이다.

이하 회상

 

진삼낭; [자네가 생각하는 대로일세.] 한숨 끄덕

진삼낭; [나는 자네의 스승이신 성수신의님의 숨겨진 딸이라네.]

회상 끝

 

청풍; (그날 밤은 말 그대로 충격의 연속이었다.)

청풍; (진상파소저와 흡정마녀 벽소소가 폭풍신마의 씨라는 것도 믿기지 않는 일이었는데...)

청풍; (황금전장의 안주인인 진부인이 사실은 사부님의 따님이었을 줄이야.) 한숨

이어지는 회상

 

진삼낭; [아버지는 천외천궁을 탈출한 직후 순진한 소녀와 관계하여 나를 낳게 했었지.] 영빈관에서 청풍과 마주 앉아 얘기하며 한숨 쉬는 진삼낭

진삼낭; [우리 모녀는 어렵게 생활을 꾸려갔는데...] [그나마 내가 열세 살 되던 해에 생이별을 하게 되었다네.]

진삼낭; [갑자기 찾아온 아버지는 나로 하여금 황금전장에 하녀로 들어가게 했던 걸세.]

진삼낭; [그게 어머니를 위하는 길이라는 협박 아닌 협박 때문에 나는 황금전장에서 하녀 노릇을 해야만 했다네.]

진삼낭; [그후 나는 어머니를 두 번 다시 뵙지 못했어.] [아직 살아 계신지 돌아가셨는지도 모르고...] 우울

청풍; [사부님은 무슨 이유로 부인... 사자(師姉)를 황금전장에 들여보낸 것인지요?]

진삼낭; [무슨 이유가 아니라 목적이라고 해야겠지.] 쓴웃음

[!] 깨닫는 청풍.

청풍; [혹시 천외칠보를 노리고...]

진삼낭; [아버지도 황금전장이 대대로 천외천궁의 궁주 자리를 차지해온 풍씨일족의 가업이라는 걸 알고 계셨네.]

진삼낭; [당연히 천외칠보중 두 가지가 황금전장에 있다는 것도 알고 계셨지.]

진삼낭; [궁주 부인 벽씨가 갖고 있던 신룡번과 사대장로중 끝까지 벽씨를 경호했던 천수공공(千手空空)이 갖고 있던 유리척이 그것이었네.]

진삼낭; [아버지는 나로 하여금 그것들을 찾아내 당신에게 가져오라는 지시를 내렸던 것일세.] 우울한 표정

회상 끝

 

청풍; (천외칠보의 정당한 권리는 궁주 부인 벽씨의 소생인 벽초천, 아니 풍초천 장주에게 있다.)

청풍; (그걸 모를 리 없는 사부건만 딸을 황금전장에 잠입시켜서 훔쳐내라고 지시를 하셨다니...) 당혹스러운 표정

청풍; (알면 알수록 사부에게서 검은 그늘이 느껴져 마음이 무겁다.)

청풍; (혹시 죽어가던 나를 거둔 것도 천외칠보를 모으게 하기 위해서가 아닐까?) 찡그리고. 그러다가

[!] 무언가를 느끼고.

쏴아아! 휘이이! 수많은 실같은 기운들이 몰려와 청풍의 몸을 휘감고 있다.

청풍; (살기...) 실같은 기운에 휘감긴 채 천천히 고개를 들고

쿵! 입구쪽에 죽립을 눌러쓴 여자가 서있고. 그 여자의 몸에서 무시무시한 살기가 뿜어져 청풍을 향해 밀려오고 있다. 그 여자는 다름 아닌 당비연이고. 주점 안의 사람들도 무언가 느끼고 겁에 질린 표정을 짓고 있다

청풍; (저 여자다!) 천천히 젓가락을 내려놓고.

청풍; (이유는 모르겠지만 저 여자가 나를 노리고 있다.) 젓가락을 내려놓고 죽립을 쓴 당비연을 보고. 그때

당비연; [살고 싶으면...] 죽립을 눌러쓴 채 주변 사람들에게 말하고

당비연; [모두 여기서 나가라.] 이를 바득 가는 입 부분이 보이고. 그러자

[히익!] [가... 가세!] 콰당탕! 콰당! 겁에 질려 엎어지고 넘어지며 입구로 달려 나가는 사람들. 종업원과 주인도 도망치고

 

#259>

주점을 밖에서 본 모습. 입구에서 사색이 되어 쏟아져 나오는 손님과 종업원들. 넘어지고 엎어진다. 오가던 사람들과 주점으로 들어가려던 사람들이 놀라서 보고

 

#260>

다시 주점 내부. 이제 주점 안에는 청풍과 당비연만 남아있다. 당비연의 몸에서 뿜어지는 살기가 청풍을 휘감고 있고. 청풍은 여전히 자리에 앉아있다.

당비연; [금강살귀!] [드디어 네놈을 다시 만나게 되었구나.] 바득! 죽립 아래에서 이를 갈고

청풍; [나를 아는 분인가?]

당비연; [네놈을 아느냐고?] 콱! 죽립을 움켜쥐고

당비연; [내가 어찌 네놈을 모르겠느냐? 불구대천의 원수인 네놈을...] 팟! 죽립을 거칠게 얼굴에서 벗겨낸다. 그러자 드러나는 당비연의 얼굴. 물론 당비연의 얼굴에는 흉터가 나있다.

청풍; (팔비나타 당군성의 딸 당비연!) 조금 놀라고. 그러다가

당비연의 얼굴에 세로로 나있는 흉터 크로즈 업

청풍; (무슨 일을 당했기에 얼굴이...) (아니면 스스로 얼굴을 망가트린 것인가?) 찡그릴 때

당비연; [내가 누군지 알았다면 찾아온 목적도 알 것이다.] 가가강! 갑자기 당비연의 몸 주위로 돌풍이 일어나고

청풍; (무공이 비약적으로 증진되었다.) 찡그리지만 여전히 자리에 앉아있고

당비연; [피곤죽으로 만들어버리겠다! 마귀 새끼야!] 가가가강! 악을 쓰는 당비연의 몸에서 일어나는 돌풍이 폭발적으로 강력해지고. 직후

콰콰쾅! 돌풍에 섞여있는 별사탕처럼 생긴, 날카로운 돌기들이 달린 쇠 구슬들이 청풍의 몸을 강타한다. 눈을 치뜨는 청풍.

 

#261>

주점을 밖에서 본 모습. 도망쳐 나온 손님들과 종업원들이 겁에 질려 건물을 보고 있는데

콰콰쾅! 갑자기 건물 안쪽에서 강력한 돌풍이 일어나 건물을 갈라버린다.

[헉!] [히익!] [무... 무슨 돌풍이...] 사람들 기겁하며 달아나려 하고

콰콰쾅! 그대로 박살이 나서 날아가는 주점

[히엑!] [피... 피해!] [아이고 내 가게....] [사람 살려!] 퍼퍽! 퍽! 폭발한 주점 파편에 맞아 비명 지르며 나뒹굴거나 달아나는 사람들

[헉!] [저... 저럴 수가...] [주점이 분쇄되었다!] 멀찍이 달아난 사람들이 놀라 외치고

쿵! 콰콰쾅! 강력한 돌풍이 주점 전체를 박살내어 사방으로 날려보냈다. 그리고 그 돌풍 속에 두 명이 서있다. 우뚝 서있는 여자가 돌풍의 중심부에 서있고 그 앞에서 누군가 팔로 얼굴 가린 자세로 비틀거리고 있고

[강력한 돌풍을 일으켜서 주점을 날려버렸다.] [설마 폭풍신마가 강남으로 내려온 것인가?] 무림인들이 놀랄 때

드드드! 콰콰콰! 돌풍이 천천히 갈아앉고

쿵! 드러나는 장면. 가가강! 구슬들이 위성처럼 돌고 있는 당비연. 눈 부릅뜨고 있고. 그런 당비연의 앞쪽 5미터쯤에 한쪽 팔뚝으로 눈 부위를 가린 청풍이 서있다. 옷이 갈갈이 찢어져 넝마가 되었다. 푸시시 몸에서 연기도 나고 있고

[저 여자다!] [저 여자가 돌풍을 일으켜서 주점을 파괴했다.] [폭풍신마는 아니었구나!] 놀라고 안도하는 사람들. 그때

당비연; (저 괴물...) 청풍을 노려보고. 청풍은 눈을 가렸던 팔뚝을 내리며 몸을 바로 세우고 있다.

당비연; (다섯 가지 극독이 섞여있을 뿐 아니라 강철로 만들어진 철질려까지 섞여있는 오독철풍륜에 당하고도 타격을 전혀 입지 않은 모습이다.) 청풍을 노려보며 이를 부득 갈고

청풍; [짧은 시간 안에 제법 그럴 듯한 무공을 익혔군.] 팔을 내렸고

청풍; [하지만 내게는 전혀 통하지 않는다. 복수를 하고 싶으면 다른 수단을 생각해봐야할 것이다.] 비웃고. 그러자

당비연; [개소리...] 가가가강! 잦아들던 돌풍이 다시 강력하게 일어나 당비연의 몸을 휘감기 시작하고

[헉!] [또... 또 돌풍을 일으킨다!] [물러서자.] 구경하던 사람들 겁에 질려 뒷걸음질 치고

청풍; [경고하는데...] 찡그리고

청풍; [이번에는 일방적으로 당해주지 않을 것이다.] [포기하고 물러가라.]

당비연; [닥쳐라!] 가가가강! 시커면 돌풍에 휘감기며 이를 갈고

당비연; [오늘 이 자리에서 너와 나 둘 중 한명은 세상 하직해야만 한다.] 가가강! 돌풍을 몰면서 청풍에게 쇄도하고. 하지만

청풍; (어쩔 수 없군!) 팟! 왼쪽 팔뚝으로 눈을 가린 채 당비연에게 쇄도하고

청풍; (복수를 포기하게 만들려면 실력 차를 제대로 알려줘야 한다.) 콰콰쾅! 돌진하는 청풍의 몸을 강타하는 돌풍과 그 돌풍 속에 섞인 쇠구슬들 하지만

따다당! 텅! 청풍의 몸을 때린 쇠구슬들은 철벽을 두드린 듯 튕겨져 나가고

화악! 청풍은 이미 당비연의 바로 앞에까지 쇄도했다.

당비연; [크아아아!] 두 주먹 불끈 쥐어 더 강력한 돌풍을 일으킨다. 검은 돌풍 때문에 당비연의 모습이 거의 안 보이고. 하지만 그 직후

쾅! 청풍의 오른쪽 주먹이 당비연의 명치에 박힌다.

[!] 눈 치뜨며 숨이 턱 막힌 표정이 되는 당비연. 이어

당비연; [악!] 펑! 몸이 > 자로 꺾여 뒤로 날아가며 비명. 돌풍도 함께 날아가고. 그 앞에서 훅을 쳐올린 자세로 멈춘 청풍. 온몸이 쇠구슬에 맞아서 옷이 누더기가 되었다.

휘익! 날아가는 당비연은 이미 기절해서 눈을 까뒤집고 있고.

화악! 그와 함께 당비연의 몸을 휘감던 돌풍도 사라지고.

[저 청년이 이겼다.] [상대가 안되는구만!] 보고 있던 사람들 환호. 헌데

바닥에 처박히려는 기절한 당비연의 몸뚱이. 헌데 그 직후

슈욱! 유령처럼 나타나 두 팔로 당비연을 안는 신풍령주

청풍; [!] 주먹을 회수하고 자세를 바로 하던 청풍의 눈이 번뜩

신풍령주; [쯧쯧!] 화악! 돌풍을 일으키며 멈춰서는 신풍령주. 두 팔로는 기절한 당비연의 몸을 안은 채로

청풍; (나타나는 게 보이지 않았다.)

청풍; (경신술이 특기인 자다.) 좀 긴장할 때

신풍령주; [성급했다. 너무 성급했어 독풍령주!] 슥! 안고 있던 당비연을 조심스럽게 바닥에 내려놓고

신풍령주; [겨우 오성의 오독철풍륜으로 불패의 살인귀로 소문난 금강살귀에게 복수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 것이냐?] 한숨 쉬며 당비연을 바닥에 누이고. 이어

신풍령주; [자네가 사사건건 우리 지존회의 사업을 훼방놓고 있다는 금강살귀로군!] 청풍에게 다가오고

청풍; [당비연이 지존회에 가입한 모양이로군.]

신풍령주; [그렇다.] 끄덕

신풍령주; [당비연은 본회에 가입하자마자 회주님의 총애를 받고 단번에 팔대령주중 한명으로 임명되었다.]

청풍; [당신도 지존회 팔대령주중 한명인가?]

신풍령주; [신풍령주가 바로 나다.] 창! 창! 말하면서 반대편 소매 속에서 각기 한 자루씩의 휘어진 칼을 잡아뽑는 신풍령주

청풍; [당비연의 복수를 하고 싶은가?]

신풍령주; [복수라기보다는...] 히죽 웃고

신풍령주; [네 실력을 구경하고 싶을 뿐이다.] 쩍! 이미 청풍의 앞에 다가와 두 자루 칼로 청풍의 목과 얼굴을 수평으로 베고 있는 신풍령주

[헉! 언제...] [움직이는 게 보이지 않았다.] 구경꾼들 기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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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0>

<-대파산> 독마곡과 피진곡이 겹쳐 있는 대파산

<-독마곡> 험한 계곡. 계곡 끝에는 독 안개의 장막이 쳐져 있고

그곳으로 다가가는 노인. 천불투

천불투; (천독불훼대법...)

천불투; (약왕의 말에 의하면 이청풍 그놈은 천독불훼대법을 연마했다.) 청풍을 떠올리고

천불투; (그리고 천독불훼대법은 오직 독성부에만 전해지는데...) 안개의 장막 앞에서 멈춰서며 약병을 하나 꺼내 마개를 열고. 약병에는 액체가 들어있다.

천불투; (독성부는 현재 지존회 산하 세력이 되어있다.) 약병의 내용물을 마시면서 안개 속으로 들어가고

천불투; (독성부의 현 부주 칠지독왕(七指毒王)이 백부이며 사부인 독천존 서래음을 배신하고 지존회에 가입했기 때문이다.) 약병을 입에서 떼고

독 연기를 내뿜는 늪이 즐비한 독마곡의 내부. 그곳을 걸어가는 천불투

천불투; (독마곡의 독 안개는 한모금만 마셔도 내장이 썩어 들어갈 정도로 지독하지만....) 걸어가는 앞쪽에 지네와 전갈들이 알짱 거리고

천불투; (약왕이 준비해준 해독약 덕분에 노부에게는 별 영향을 끼치지 못한다.) 앞에서 알짱거리는 독충들을 밟거나 걷어차며 걸어가고

천불투; (이청풍은 폭풍신마를 원수로 여긴다.) 안개 속을 걸어가며

천불투; (그런 이청풍이 칠지독왕의 힘을 빌어서 천독불훼대법을 연마했을 리는 없고...) 고개 끄덕이고

천불투; (결국 이청풍에게 천독불훼대법을 시술해준 것은 독천존이라는 얘기가 된다.)

천불투; (그리고 이곳 독마곡 안쪽에는 독성부의 발원지라고 할 수 있는 피진곡이 숨겨져 있다.) (그 사실을 아는 것은 노부를 포함하여 천하를 통틀어 열명이 채 안될 것이다.)

천불투; (독천존 서영감은 이청풍과 범상치 않은 관계인 게 분명하다.) 눈 번뜩

천불투; (독천존을 만나보면 내 손녀 옥령이의 행방에 대한 단서를 얻을 수 있을지 모른다.) 안개 속으로 사라지는

 

#251>

<-피진곡> 피진곡의 모습. 입구가 숨겨진 절벽 근처다.

스윽! 절벽에서 스며 나오는 천불투

천불투; (절묘한 기문둔갑이다만...) 자신의 몸이 빠져나오는 절벽을 흘깃 돌아보고

천불투; (가지 못하는 곳이 없고 훔치지 못하는 것이 없어서 천불투라 불리던 노부에게는 그리 대단할 것도 없는 금제다.) 웃으며 절벽에서 완전히 빠져나오고

절벽을 등지고 걸어가며 앞을 보는 천불투.

앞쪽에 펼쳐진 피진곡의 모습. 오르막과 그 오르막 끝에 자리한 세 채의 건물이 보이고

천불투; (피진곡...) 건물들을 향해 난 길을 걸어 올라가며 생각하고

천불투; (지옥같은 독마곡 안쪽에 이런 세외선경이 숨겨져 있을 줄을 세상 사람들은 상상도 못하겠지.) 걸어 올라가고. 헌데

근처 나무에 까마귀 한 마리가 앉아서 그런 천불투를 보고 있다.

까마귀의 눈에 비치는 천불투의 모습

 

#252>

피진곡 끝의 동굴. <尋毒洞天>이라는 글이 입구에 새겨진 독천존의 거처

[!] 동굴 안쪽 실험장치에서 독약을 만들다가 멈칫! 하는 독천존.

[...] 입구를 돌아보는 독천존

 

#253>

다시 피진곡의 건물들

그곳으로 다가오는 천불투. 그러다가

[!] 흠칫! 하는 천불투

끼익! 세채의 건물 중 교옥령의 건물 입구가 열리더니

한손으로 문을 열고 밖으로 나오는 교옥령. 찻잔이 얹혀진 쟁반을 들고 나온다

[!] 숨이 턱 막히는 천불투

<옥... 옥령아?> 천불투의 경악을 배경으로 문을 닫으려는 교옥령. 그러다가

[!] 역시 천불투를 발견하고 놀라는 교옥령

천불투; [아가... 아가냐?] 눈물 글썽이며 두 손 내밀면서 다가오는 천불투

[!] 놀라 주춤하며 물러서는 교옥령. 하지만

교옥령의 뇌리에 떠오르는 장면. 3-4살쯤 된 어린 시절의 자신을 품에 안고 웃던 천불투의 모습이 떠오르고.

교옥령; [으으으...] 툭! 들고 있던 쟁반을 떨어트리고

와장창! 교옥령의 발치에 떨어지는 쟁반과 찻잔. 찻잔은 깨지고. 직후

와락! 교옥령을 끌어안는 천불투. 원래 도둑이라 경신술이 빠르다

천불투; [옥령아! 아가야! 네가... 네가 살아있었구나.] 교옥령을 끌어안고 울고

천불투; [감사합니다 천지신명이시여! 감사합니다! 이 늙은이의 유일한 핏줄을 보살펴 주셔러 감사합니다!] 오열하고. 그러자

교옥령; [할... 할...] 버벅대며 천불투를 마주 끌어안고

천불투; [오냐! 할애비란다. 할애비가 드디어 널 찾아내었단다.] 교옥령의 얼굴 만지며 울고. 그러자

교옥령; [흐윽!] 오열하며 마주 끌어안고

교옥령; [할아버지! 할아버지!] 천불투의 품에 안겨 오열하고

 

건물 사이에 서서 두 조손이 끌어안고 오열하는 것을 지켜보는 독천존

[할아버지! 할아버지!] 우는 교옥령

독천존; (벙어리였던 옥령이의 말문이 트였다.)

독천존; (어렸을 때 유괴당한 충격으로 말을 못했었는데 잃어버린 피붙이를 만나면서 다시 말도 찾게 된 것이다.)

독천존; (그렇긴 하지만... 실로 뜻밖이로구나.)

<천하제일의 신투 소리를 듣던 천불투 교영감이 옥령이의 조부였다니...> 교옥령을 끌어안고 우는 천불투의 모습 배경으로 독천존의 생각 나레이션

 

#254>

넓은 강가. 흐름이 완만하다. 그 강가로 길이 나있어서 사람들과 우마차들이 많이 오간다. 헌데

길 한쪽에 사람들이 모여 웅성거리며 강물을 손가락질 하고 있다. 마차도 몇 대 서서 마차에 탄 사람들이 내다보고 있고

그곳으로 오던 사내 둘이 흠칫. 보부상 차림. 다른 장면에 나온 장돌뱅이들 캐릭터

사내1; [왜들 그러시오?] + 사내?; [뭔 일 있소?] 모여있는 사람들에게 다가가며 묻고

[시체요!] [상류에서 시체가 떠내려 오고 있소.] 강 중간을 손가락질

과연 강 중간에 시체 같은 것들이 두 개 떠내려 오고 있다. 벌거벗은 알몸이고 미이라가 되어 있다.

사내1; [정말 시체로구만.]

사내2; [이상하구만. 이 평수(萍水)는 이름 그대로 물길이 평탄해서 사람이 빠져죽는 일은 거의 없는데...]

사내1; [수적들이 배를 약탈하고 시체를 강에 던진 게 아닐까?] 말할 때

휘익! 휙! 강물로 날아가는 두 명의 황금수라.

[헉! 저런...] [배도 없이 강으로 날아들다니...] 사람들 놀랄 때

피핑! 핑! 시체들 쪽으로 날아가며 판자를 연달아 던지는 황금수라들. 이어

팟! 팟! 강물에 던져진 판자를 밟고 다시 날아오르는 황금수라들

[멋있다!] [훌륭한 등평도수(登萍渡水)의 경신술이다!] 사람들 환호하고 박수치고.

그 사이에 시체들에 이른 황금수라들

팟! 팟! 몸을 숙여 시체들의 팔을 잡는 황금수라들

화아! 촤아! 시체 팔을 잡고 날아오르는 황금수라들. 헌데 물에서 끌려올라오는 시체들은 알몸이고 미이라가 되어 있다. 물론 벽소소에게 생기를 빨려 죽은 희생자들이다

[에그머니!] [헉! 저게 무슨...] 사람들 그걸 보고 기겁할 때

휙! 파팟! 다시 판자들을 밟으며 강변으로 날아오는 황금수라들

구경하던 사람들 놀라 급히 피하고

휙! 휙! 강변으로 날아오며 시체들을 던지는 황금수라들

털석! 퍼억! 강변에 나뒹구는 미이라가 된 시체들

[히익! 이게 무슨...] [목... 목내이가 되어 죽었다!] 사람들 기겁하며 물러서고

휙! 휙! 시체들 옆에 내려서는 황금수라들. 이어

몸을 숙여 시체들을 살피는 황금수라들

<틀림없다!> <이자들은 불과 얼마 전에 생기를 모두 빨려서 죽었다.> 눈 번뜩이며 전음으로 말을 주고 받는 황금수라들

<소소아가씨가 근처에 있다!> <빨리 장주님께 보고하세!> 휘익! 휙! 날아오르는 황금수라들. 겁에 질려 길을 트는 사람들

멀어지는 황금수라들. 헌데

 

길가에 서서 구경하던 마차들 중 한 대. 다른 마차들과 달리 그 마차의 창문은 닫혀있다. 살짝 열려있고

마차 내부. 부자로 보이는 사내가 말라죽어 있고. 그 옆의 의자에 앉아서 살짝 열린 창문을 통해 밖을 보고 있는 야한 차림의 벽소소

벽소소의 시점. 멀리 날아가고 있는 황금수라들

벽소소; [그래 어서 아버지에게 달려가서 고해라.] 배시시 웃고

벽소소; [보고를 받은 아버지는 당연히 내가 이 강의 상류쪽에 있는 줄 알고 그쪽을 수색할 테고...]

벽소소; [그 사이에 나는 대별산쪽으로 사라지면 된다.] 찰칵! 다시 창문을 닫고

벽소소; [잔챙이들만 잡아먹어선 무적의 어느 세월에 무적의 경지에 이를 수 있겠어?] [단 한명이라도 내공이 심후한 인간을 해치워야만 해.]

벽소소; [그리고 지금까지 내가 만난 인간들중 가장 정기가 왕성했던 인간이 대별산 근처에 있고 말이야.] 위진천을 떠올리며 혀로 입술 핥는 요사한 모습

 

#255>

<-피진곡> 시간이 지나 오후가 되었다.

독천존의 거처인 심독동천. 천불투와 독천존, 교옥령이 탁자에 둘러앉아 있다. 교옥령이 두 손으로 사발에 든 약을 마시고 있다. 천불투가 초조한 표정으로 보고 있고

천불투; (독천존 서영감이 만든 총명탕(聰明蕩)...)

천불투; (머리를 맑게 해주고 오리 된 기억까지 되살려 주는 효능이 있다고 한다.)교옥령이 조신하게 약을 마시는 걸 보며 생각하고

천불투; (옥령이는 어렸을 때 유괴를 당했을 뿐 아니라 그 충격으로 기억까지 잃었었다. 그래서 자신이 누군지도 모르고 살아왔는데...) 약을 다 마시고 약사발을 입에서 떼는 교옥령을 보며 생각하고

천불투; (할애비와 재회하면서 기억은 돌아왔다.) (다만 워낙 오래 전 일이라 자신을 유괴한 범인의 얼굴은 기억하지 못하고 있다.) 약사발을 탁자에 내려놓는 교옥령을 보고

<만일 총명탕의 효능이 서영감이 장담한 대로라면 옥령이는 유괴당할 당시의 기억이 되살아날 것이다.> 미간을 모으며 생각에 잠기는 교옥령의 모습 배경으로 나레이션. 그때

독천존; [어떠냐?] 교옥령의 얼굴 살피며 묻고

독천존; [십팔 년 전에 너를 강제로 납치한 자의 얼굴이 떠오르느냐?]

교옥령; [기억이 순차적으로 돌아오고 있어요. 어머니 아버지의 얼굴도 떠오르고...] 찡그리며 대답하다가

[!] 눈 부릅뜨는 교옥령

정원에서 강아지와 놀고 있던 세 살쯤 된 자신에게 두 손을 뻗는 어떤 사내의 모습. 물론 진무륜인데 아직은 실루엣이다.

교옥령; [흑!] 몸을 움츠리며 공포에 질리고

<유괴 당할 당시의 기억도 떠올렸다!> 긴장하며 보는 독천존과 천불투

교옥령; [으으으...] 두려움에 떨며 식은땀을 흘리는 교옥령

천불투; [누구냐?] 참지 못하고 묻고.

독천존; [교영감!] 말리려 하지만

천불투; [그날 정원에서 강아지와 놀던 너를 납치해간 자가 누구냐?] 독천존의 말을 듣지 않고 다그쳐 묻고

교옥령; [범인은... 범인은...] 식은땀 흘리며 기억을 되살리려 애쓰고. 머릿 속에서는 자신을 두 손으로 안아 쳐드는 사내의 모습이 떠오르고. 직후

쿵! 교옥령을 쳐들고 음산하게 웃는 사내의 얼굴. 바로 진무륜이다.

교옥령; [악!] 소스라치게 놀라며 비명 지르고

천불투; [범인... 범인의 얼굴이 떠오른 거냐?]

교옥령; [어떻게... 어떻게 이럴 수가...] 울며 덜덜 떨고. 그러다가

천불투; [옥령아!] 교옥령의 팔을 잡고 채근하는데

교옥령; [할아버지! 어떻게... 어떻게 해요?] 울며 돌아보고

교옥령; [저를... 저를 납치한 범인은... 바로...]

초긴장하는 천불투와 독천존

교옥령; [사... 사부예요!]

[사부!] [성수신의가 범인이라고?] 경악하는 천불투와 독천존

교옥령; [틀림... 틀림없어요. 사부가 그날 절 납치했어요.] [뚜렷하게 기억이 나요.] 울고

독천존; [그럼... 그럼 그후에 벌어진 모든 비극의 범인이...]

천불투; [진무륜이오!] 쾅! 이를 갈며 주먹으로 탁자를 내리치고

천불투; [무림맹을 궤멸시키고 수많은 사람들의 눈에서 피눈물이 나게 만든 원흉이 바로 진무륜, 그 위선자였던 거요!] 치를 떨고. 그때

[!] 무언가를 느끼는 독천존

독천존의 뇌리에 떠오르는 새의 눈

독천존; [이런...] 팟! 동굴 밖으로 뛰어나가고.

[노야!] [서영감!] 깜짝 놀라는 천불투와 교옥령

 

팟! 동굴에서 뛰어나오는 독천존

멀지 않은 곳에 서있는 높은 나무. 그 나무 위에 앉아있는 까마귀. 바로 천불투가 피진곡에 들어오는 걸 지켜보던 그 까마귀다.

독천존; [놈!] 팟! 손을 휘둘러 검은 기운을 까마귀를 향해 창처럼 날린다. 하지만

까악! 팟! 독천존이 검은 기운을 창처럼 날리는 것과 동시에 날아오르는 까마귀

펑! 화악! 검은 창 같은 기운에 맞은 나무가 그대로 불길에 휩싸여 타들어가지만 까마귀는 이미 높이 날아오르고 있다.

천불투; [무슨 일이오 서영감?] 휘익! 천불투도 동굴에서 뛰어나오고. 그 뒤를 교옥령이 따라 나온다. 그러다가

[!] [!] 놀라는 두 조손

독천존이 굳은 표정으로 하늘을 보고 있고. 그 앞의 나무는 불길에 휩싸여있는데.

까악! 깍! 까마귀는 이미 멀리 날아가고 있다.

천불투; [서영감! 저 까마귀는 혹시...] 까마귀를 보며 다가오고

독천존; [제왕안을 지닌 진무륜은 인간 뿐 아니라 짐승들도 자기 뜻대로 다룰 수가 있소.] 침통하게 끄덕이고

독천존; [아마 저 날짐승은 진무륜이 노부와 옥령이를 감시하기 위해 남겨놓은 놈일 거요.]

천불투; [그럼 우리가 나눈 대화를 진무륜도...] 긴장

독천존; [아마 생생하게 들었을 거요.]

교옥령; [흑!]

천불투; [그럼... 여기 있는 건 위험하겠소.]

독천존; [짐작컨대 진무륜은 제왕안을 써서 수많은 수하들을 거느리고 있을 거요.] 끄덕

독천존; [정체가 들통난 이상 진무륜은 그자들을 보내 우리들의 입을 막으려 들게 분명하오.] 동굴쪽으로 가고. 교옥령은 겁에 질리고

독천존; [일각이라도 빨리 피진곡을 벗어나야만 한다.] [옥령이 너도 거처로 돌아가 짐을 챙겨라!] 동굴로 들어가며 말하는 독천존의 굳어진 얼굴

 

#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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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1>

넓은 강. 멀리 바다가 보이고. 강 한쪽은 깎아지른 절벽. 어느 순간

쾅! 절벽 하단의 일부가 안쪽에서 밖으로 터져나간다.

첨벙! 펑! 부서진 바위들이 강물로 떨어지고.

이어 드러나는 절벽 하단의 모습. 새로 동굴이 생겼는데 그 안쪽에 누가 서있다. 손에 천근장을 든 청풍이다.

청풍; (벌써 저녁이 되었군.) 힐끗 하늘을 보고, 이어

청풍; [끝났습니다. 나오시지요.] 뒤를 돌아보고

진삼낭; [수고했네.] 동굴 안쪽에서 입구쪽으로 나오고.

진삼낭; [여긴 동해에서 멀지 않은 장강의 하류같구먼.] 밖을 살피며

청풍; [지하수로의 흐름에 휩쓸려 꽤 멀리 흘러왔었습니다.] 함께 밖을 보고

진삼낭; [지하수로를 이용하면 유사시에 동해까지 바로 갈 수 있었겠어.]

청풍; [아직 운신하시기 힘드신 것 같으니 제가 모시도록 하겠습니다.] 진삼낭을 안으려 하고

진삼낭; [신세를 지겠네.] 얼굴 약간 붉히며 청풍에게 안기고. 청풍의 목을 두 팔로 안으면서

청풍; (치환천위를 써서 황금전장으로 바로 돌아가야겠다.) 눈을 반개하고

이어 청풍의 뇌리에 떠오르는 감옥의 모습. 직후

스팟! 그대로 사라지는 청풍.

 

#242>

<-황금전장> 여전히 어수선.

벽소소가 갇혀있던 감옥. 일반 무사들이 지키고 있는데

지징! 갑자기 철문 앞쪽 허공이 왜곡되고

[헉!] [뭐냐?] 무사들 기겁할 때

슈욱! 왜곡된 공간에서 모습을 드러내는 청풍과 진삼낭, 진삼낭은 눈을 감은 채 청풍의 목을 두 팔로 안고 있고.

[저... 저건...] [술... 술법이다!] 무사들 기겁하고.

청풍; [도착 했습니다.] 슥! 바닥으로 내려서며 말하고. 눈을 뜨는 진삼낭

진삼낭; (여긴...) 놀라며 둘러보고. 청풍의 목에서 팔을 풀며

진삼낭; (백여리는 족히 되는 거리를 순식간에 이동하다니... 놀라운 술법이로구나.) 청풍의 품에서 내려서며 둘러보고. 당황하는 무사들

[주... 주모님!] [마님!] [이게 어떻게 된...] 무사들 불신과 경악. 다가오지 못하고

진삼낭; [소란 피우지 마라.] 위엄서린 표정으로 말하며 앞으로 나서고

진삼낭; [장주님은 어디 계시느냐?] [소소에 대한 수색상황을 보고하라!]

[장주님께서는 직접 소소아가씨를 찾기 위해 나가셨습니다.] [황금수라와 황금나찰들도 모두 수색에 나섰지만 아직 소소아가씨의 종적은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포권하며 보고하는 무사들

진삼낭; [이공자를 영빈관으로 모셔라.] [나는 대청으로 갈 테니 지금까지 취합된 정보는 모두 가져와라.] 말하며 걸어가고

[존명!] [모시겠소이다 이공자!] 무사들 포권하거나 청풍을 안내하고

진삼낭; [영빈관에 가서 쉬고 있게.] [급한 일을 마무리 하는 대로 찾아가겠네.] 무사들을 거느리고 가며 청풍에게 말하고

청풍; [저는 신경쓰지 마십시오.] 안내하려는 무사를 따라가며 말하고.

앞장 서서 월동문으로 가는 당당한 자태의 진삼낭

청풍; (볼수록 평범한 분은 아니다.) 천천히 뒤따라 가며 생각하고

<하긴 평범한 어머니에게서 선녀의 화신같은 진소저가 태어났을 리는 없겠지.> 무사들을 거느리고 월동문을 나오며 무사들에게 뭐라 하는 진삼낭의 모습 배경으로 청풍의 생각 나레이션

 

#243>

황금전장이 건너다보이는 객잔.

객잔의 이층. 창문이 조금 열려 있고.

열린 창문 틈으로 황금전장을 보고 있는 벽소소. 창가에 의자를 놓고 앉아있는데 몸에는 얇은 잠옷만 걸치고 있다. 어깨의 상처는 완치 된 모습이고.

벽소소; [역시 오래전부터 내려온 옛말은 틀린 게 하나도 없어.] 요사하게 웃고

벽소소; [등하불명(燈下不明)... 등잔 밑이 어둡다는 건 천고진리인 거야.]

벽소소; [내가 황금전장에서 넘어지면 코가 닿을 이 객잔에 숨어있을 줄은 누구보다 심기가 깊은 아버지도 알아차리지 못하신 걸 보면...]

벽소소; [아버지를 포함한 황금전장의 주력은 모두 금릉을 벗어나서 수색을 하고 있겠지.] [덕분에 당분간 금릉은 내게 가장 안전한 장소야.]

벽소소; [내게 원기를 충전시켜줄 사내들을 구하기도 쉽고...] 돌아보고

쿵! 어둑한 방안. 벌거벗은 사내들의 시체가 여러 구 뒹굴고 있다. 모두 미이라가 되어 죽어 있는 상태

벽소소; [저 버러지들 덕분에 금강살귀에게 입은 상처도 얼추 회복되었다.] 어깨가 다쳤던 팔을 움직여 보고

벽소소; [물론 한 곳에 너무 오래 머무는 건 위험하다.] [몸을 추스르는 대로 금릉을 떠나야한다.]

벽소소; [또 금릉에서 지체하다가는 금강살귀에게 행적이 노출될 수도 있다.] 청풍이 자신의 어깨를 천근장으로 박살내던 장면 떠올리고

벽소소; [괴물 같은 놈...] 두려워 웅크리며 이를 갈고

벽소소; [작은 어머니나 상파언니처럼 그놈도 생기를 흡수하는 내 힘에 저항력이 있었다.] [게다가 말도 안되는 살수를 구사해서 하마터면 날 죽일 뻔 했고...]

벽소소; [두 번 다시 그놈과는 마주치면 안된다.] 두려움에 떨면서 이를 가는 벽소소의 얼굴 크로즈 업. 헌데

 

#244>

벽소소가 투숙한 객실 옆 방. 어둑한 데 누군가 탁자를 앞에 두고 앉아서 술을 마신다. 진무륜이다.

진무륜; (그 계집...) 웃고

진무륜; (폭풍신마가 세상에 제대로 재앙을 내놓았구나.)

진무륜; (물론 그 덕분에 노부의 계획이 획기적으로 앞당겨 성취되겠지만...) 음산하게 웃는 진무륜의 얼굴

 

#245>

<-마교 총단> 해질 무렵. 헌데

띠리링! 띠링! 비파 켜는 소리가 들린다

폐허의 중간. 정원이었던 곳. 무너진 정자가 있고. 그 정자 주변에 나무와 화초가 어지러이 자라고 있다. 헌데 새들이 그곳으로 모여들고 있다. 정자 안에서 비파를 켜고 있는 진상파. 등받이가 없는 의자에 앉아서 비파를 켜고 있다. 비파는 천균비파가 아니라 평범한 비파다.

띠리링! 띠링! 눈을 반개한 채 비파 연주에 몰두하는 진상파. 그러자

새들이 모여들어 춤을 추거나 내려앉고

토끼, 다람쥐. 너구리, 노루등등의 짐승들도 여기저기서 모여들어 진상파의 연주를 듣는다. 헌데

 

근처 건물 잔해 뒤에 숨듯이 서서 그걸 보고 있는 위진천. 넋이 나간 표정이고

선녀같은 진상파의 모습

위진천; (꿈을 꾸고 있는 것 같다.) 몽롱한 표정

위진천; (진소저는 정말로 선녀가 아닐까?)

위진천; (문득 정신을 차려보면 신기루인 양 내 앞에서 사라질 것만 같은 생각이 든다.) 주먹 꽉 쥐고

위진천; (그럴 수는 없다.) 결심

위진천; (무슨 수를 써서라도 진소저를 내 여자로 만들어 내 곁에 머물게 해야만 한다.) 무언가 결심하는 표정이 되고. 그리고

 

좀 떨어진 다른 곳의 잔해 뒤. 바위에 걸터앉아 입에 곰방대를 물고 있는 타노

타노의 시점. 넋이 나가 진상파쪽을 보고 있는 위진천의 모습

타노; (즛쯧...) 혀를 차고

타노; (진천이 저 녀석이 결국 애정의 덫에 빠져 들고 말았구나.)

타노; (혈기 넘치는 사내라면 인생에 반드시 한번은 애정이라는 늪을 경험하게 되는 법이다만...)

타노; (문제는 상대가 좋지 않다는 점이다.)

타노; (진상파, 저 아이는 구름 같고 안개같은 존재...) (잡을 수도 없고 잡히지도 않는, 연애 상대로는 최악이라고 할 수 있다.)

타노; (노력하고 발버둥 쳐도 얻을 수 없다는 걸 깨닫게 되면 진천이 놈은 극도의 좌절감과 분노로 무슨 짓을 할지 모른다.)

<아무쪼록 진천이가 진상파에게 너무 깊이 빠지지 않길 바랄 뿐이다.> 정자에서 비파를 켜고 있는 진상파의 모습과 그걸 훔쳐보는 위진천의 모습 배경으로 타노의 생각

 

#246>

역시 해질 무렵. 산길을 달리는 마차. 벽초천이 타고 다니는 마차다. 황금수라 두 명이 마부석에 앉아있고. 마차를 따라 달리는 황금수라 한명이 있다

마차 내부. 벽초천이 의자에 앉아서 황금수라의 보고를 듣고 있다.

<마님은 금강살귀와 함께 무사히 귀환하셨으며 현재 소소아가씨에 대한 추적을 지휘중이십니다.> 벽초천의 귀에 들리는 음성

벽초천; [잘 됐군.] 무표정 끄덕

벽초천; [남쪽은 내가 훑을 테니 너희 주모에게는 북쪽을 주로 살피라 전해라.]

<존명!> 대답이 들리고

휘익! 마차 반대 방향으로 날아가는 황금수라.

벽초천; (가능한 빨리 소소를 찾아내야한다.) 눈 번뜩

벽초천; (다시 찾아낸다면 그때는...)

벽초천; (내 핏줄이라 생각하지 않고 단호하게 처단하고 말 것이다.) 강렬한 표정

 

#247>

<-황금전장> 밤. 불야성

청풍이 머무는 영빈관. 인적이 없고

객실 내부. 청풍이 침대에 가부좌를 틀고 앉아서 두 손을 보고 있다. 펼친 두 손에는 신룡번이 들려있다.

청풍의 입가에 피가 좀 묻어있고

지징! 징! 신룡번이 진동하면서

슈우! 스스스! 구슬 안에서 용의 형상이 꿈틀대며 움직이기 시작한다.

청풍; (된다!) 눈 번뜩이며 흥분하고

청풍; (신룡번에 깃들어 있는 신룡이 내 의지에 반응을 보이기 시작했다.) 슈우! 작은 용의 형상이 구슬에서 빠져나오기 시작하고

청풍; (신룡을 부릴 수만 있으면 불가능한 일은 없게 된다.) (어떤 힘도 신룡의 힘을 막아내지 못하니...) 슈우! 구슬에서 빠져나와 허공으로 꿈틀대는 용을 보며 생각하고. 그때

<들어가도 되겠는가?> 누군가의 말이 문 밖에서 들리고

청풍; (진대부인...) 움찔! 하고. 그 바람에

슈우! 빠져나오려던 용은 다시 구슬로 스며들어가고

청풍; (긴요한 순간에 찾아오셨군.) + [들어오십시오.] 침대에서 내려가며 말하고

진삼낭; [실례하겠네.] 덜컹! 문을 열고 들어서고. 문 밖에는 아무도 없다

청풍; [어서 오십시오.] 침대 옆의 탁자로 가며 말하고. 소매로 입가에 묻은 피를 닦으면서

진삼낭; [늦은 시간에 방해를 한 게 아닌지 모르겠네.] 문을 닫고 들어오고

청풍; [아닙니다. 신룡번을 살펴보느라 시간 가는 줄 모르던 참이었습니다.] [앉으시지요.] 탁자 앞의 의자를 권하고

진삼낭; [성과는 있었는가?] 청풍이 들고 있는 구슬 보며 의자에 앉고

청풍; [감응(感應)이 있긴 했습니다.] [받으시지요.] 두손으로 구슬을 내밀고

진삼낭; [아닐세. 신룡번은 자네가 갖고 있도록 하게나.] 고개 젓고

청풍; [하지만 신룡번을 비롯한 천외칠보의 정당한 소유권은 부군께 있는데...] 난감

진삼낭; [그이는 유리척 만으로 만족하실 걸세.] [정 부담되면 나중에 상파에게 전해주게나.]

청풍; [그럼 당분간 제가 갖고 있도록 하겠습니다.] 구슬을 품속에 넣으며 의자에 앉고

진삼낭; [자네가 금강불괴이긴 해도 신가람이나 폭풍신마를 상대하려면 신룡번의 힘을 빌어야할 걸세.]

청풍; [그렇긴 합니다만...] 말하며 진삼낭의 안색을 살피고

청풍; [공력을 일부 회복하신 것처럼 보입니다.]

진삼낭; [때가 때인 만큼 본장에 구비되어 있던 영약들을 몸이 감당할 수 있을 만큼 먹은 덕분이라네.] 처연하게 웃고

청풍; (하긴 황금전장은 천하제일의 부호가문이니 영약은 헤아릴 수도 없이 많이 갖고 있겠지.)

진삼낭; [내일 날이 밝는 대로 떠나야겠지?] 청풍의 안색을 살피며

청풍; [벽소저의 목숨을 거두라는 부군의 청부를 완수해야겠지요.]

진삼낭; [그래야겠지.] 한숨

진삼낭; [내일 떠나면 다시 만나지 못할 수도 있고...] [만일 내 신상에 변고가 생길 경우 진실이 영영 묻히게 될 것 같아서 자네를 찾아왔네.]

청풍; (어쩐지 듣기 겁나는 말씀을 하려는 것 같다.) 긴장하고

진삼낭; [나만의 착각일 수도 있겠지만 자네는 상파와 각별한 인연이 있는 것같네.]

진삼낭; [그래서 상파의 신세내력에 얽힌 비밀을 말해주는 것이니 만에 하나 내게 무슨 일이 생기면 상파에게 대신 말해주게나.]

청풍; [불길한 말씀을 하시니 마음이 무겁습니다.]

진삼낭; [진실은 그에 비할 바 없이 무겁고 참담하지.] 우울

청풍; (대체 무슨 말씀을 하시려고...)

진삼낭; [상파는...]

진삼낭; [장주의 씨가 아닐세!]

청풍; (맙소사!) 경악하고

진삼낭; [장주의 정실, 즉 소소의 생모였던 온유향 언니가 소소의 흡정마력에 희생된 후로 이 비밀은 오직 나만이 알고 있다네.]

청풍; [진소저가 벽장주의 소생이 아니라면 대체...] 신음

진삼낭; [폭풍신마!] 한숨

청풍; (설마!) 경악

진삼낭; [폭풍신마가 상파의 생부라네.]

[!] 경악하는 청풍.

 

#248>

영빈관 근처의 건물. 건물 지붕에 뒷짐 짚고 서서 하늘 보고 있는 진무륜

진무륜; (그렇게 된 거였군.) 끄덕

진무륜; (벽초천의 두 딸이 너무도 대조적이라 의아했거늘...)

진무륜; (진상파와 벽소소...) (두 아이는 폭풍신마의 선한 본성과 악한 본성의 결정체였던 것이다.) 끄덕

진무륜; (그 비밀을 알았으니... 이제 가벼운 마음으로 벽소소란 아이를 이용할 수 있겠구나.) 스스스! 사라지고

 

#249>

다시 건물 내부. 진삼낭이 청풍과 마주 앉아 무어라 얘기를 하고 있다. 청풍은 엄청난 충격을 먹은 표정이고

진삼낭; [상파와 소소가 폭풍신마의 핏줄이라는 사실은 오직 자네만 알고 있어야하네.]

청풍; [심려놓으십시오.] 퍼뜩 정신 차리고

청풍; [방금 전에 들은 이야기는 저승에까지 가져가도록 하겠습니다.] 고개 조금 숙이고

진삼낭; [오랜 세월 가슴에 묻어두었던 비밀을 털어놓으니 후련하구먼.] 처연하게 웃으며 가슴을 쓸어내리고

청풍; (그러시겠지. 당신이 폭풍신마에게 겁탈당해 임신했다는 사실은 친 딸인 진상파소저에게도 털어놓을 수 없었을 테니...)

진삼낭; [기왕 물꼬를 턴 김에 한 가지 비밀을 더 말해줌세.]

청풍; (아직도 남아있는 비밀이 있단 말인가?) 놀랄 때

진삼낭; [놀라지 말게나.] [사실 나는...]

진삼낭; [자네에게는 사자(師姉;손위의 여자 동문)가 된다네.] 의미심장하게

청풍; [예?] 놀라고. 그러다가

청풍; [부인께서 저와 동문이라니...] + [!] 말하다가 눈 부릅

말없이 웃고 있는 진삼낭

청풍; (맙소사!) 깨닫고

청풍; (저분의 성은 진씨... 그리고 사부 성수신의님의 성도 진씨...) 전율하고

진삼낭; [자네가 생각하는 대로일세.] 한숨 끄덕

진삼낭; [나는 자네의 스승이신 성수신의님의 숨겨진 딸이라네.]

[!] 경악하는 청풍.

 

#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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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5>

동굴의 다른 곳을 보여주고. 시간이 지났음을 보여주고

청풍; (맙소사!) 경악 전율

청풍; (냉혈전호 벽초천이 사실은 천외천궁의 소궁주였다니...) 흥분하고

진삼낭; [풍씨일족의 대리인이었던 벽만금은 순순히 황금전장을 원래 주인인 그이. 풍초천에게 양도를 했다네.]

진삼낭; [하지만 벽만금의 아내인 이 여자는 그 사실을 도저히 용납할 수 없었지.] 시체를 보며 말하고

진삼낭; [그래서 그이 풍초천에게 복수할 생각으로 천외천궁 풍씨일족에게 전해지는 가장 중요한 물건을 훔쳐서 달아났다네.]

청풍; [풍씨일족에게 전해지는 가장 중요한 물건이라면...] 흥분

진삼낭; [저 여자의 저고리를 보게.] 턱으로 가리키고. 그곳을 보는 청풍

츠츠츠! 저고리 안쪽에 약간 불룩한 부분이 있고. 그곳에서 약간의 빛 같은 것이 비친다.

청풍; [옷 속에 뭔가가 있군요.] 무릎걸음으로 시체로 다가가고.

슥! 손을 시체가 걸친 옷 속에 넣고

다시 꺼낸 청풍의 손에 들린 것은 포켓볼만한 구슬인데 용의 형상을 한 얼룩이 표면에 가득 새겨져 있다. 그리고

츠으! 그 용의 형상을 한 얼룩이 약하게 빛을 발하고 있다.

청풍; (용... 용의 형상을 한 얼룩으로 덮인 구슬!) 두손으로 구슬을 들고 흥분하고

청풍; [이... 이 구슬이 바로...] 진삼낭을 돌아보고

진삼낭; [천외칠보중 하나인 신룡번(神龍幡)이라네.] 끄덕

청풍; [아!] 경악. 흥분.

이어 청풍의 뇌리에 떠오르는 진무륜의 말. #73>의 장면이다.

 

<사십여 년 전, 천외천궁에서 반란이 일어났다. 신임 궁주 풍백(馮佰)의 이복동생 풍극(馮極)이 궁주 자리를 노리고 풍백을 암살한 것이다.> 진중한 인상의 중년인을 생사교로 찔러 죽이는 패도적인 인상의 청년. 중년인이 풍백이며 청년이 풍극이다. 주변에서는 복면을 쓴 자들이 노인들과 여자들을 죽이고 있다.

<그 과정에서 풍백의 아내 벽(碧)씨와 사대장로(四大長老)가 천외칠보중 다섯 가지를 지닌 채 천외천궁을 탈출하는 일이 벌어졌다.> 세 명의 노인과 한 명의 노파가 어린아이를 품에 안은 절세미녀를 호위한 채 산중을 달려간다. 절세미녀는 풍백의 아내로 성이 벽씨다. 절세미녀가 안고 있는 강보의 아기가 벽초천이다. 즉, 벽초천은 천외천궁의 궁주 풍백의 아들인 것. 풍백의 아내 벽씨와 어린 벽초천을 호위하는 노인과 노파들 중에는 진무륜도 끼어있다. 그들이 천외천궁의 사대장로들이다.

<그 다섯 가지 보물 중 가장 신비하고 파괴력이 강한 것은 신룡번이었다. 자연스럽게 신룡번은 궁주의 부인인 벽씨가 소지하게 되었다.> 사대장로가 천외칠보를 하나씩 갖고 있는 모습을 보여준다. 철인검(가장 나이가 많은 노인), 유리척(왜소한 노인), 제왕안(진무륜), 혈관음(노파), 신룡번(벽씨)등이다. 그들 중 천외칠보를 지닌 게 드러나 보이는 인물은 철인검을 지닌 백발의 수염 긴 노인과 부채 형태인 유리척을 든 왜소한 노인, 유리로 만들어진 것같은 가면을 든 노파등이다. 제왕안과 신룡번은 작아서 갖고 있어도 드러나지 않는다.

 

진삼낭; [전설에 의하면 신룡번은 진짜 용이 스스로를 여의주에 가둬서 만들어진 것이라고 하네.] 청풍이 들고 있는 구슬 보며

진삼낭; [그 신룡의 힘을 끌어내려면 신룡번에 피를 먹이고 혼백을 주입하면 되네.]

진삼낭; [그리고 불러낸 신룡의 힘은 주입한 혼백이 얼마나 강한가로 결정된다고 하네.]

청풍; [그렇다고 들었습니다.] 두 손으로 든 구슬을 들여다보며 흥분하고

진삼낭; [신룡번의 힘만 온전히 구사할 수 있으면 폭풍신마를 죽여 복수를 하는 것도 가능했지.] 끄덕이고

진삼낭; [그래서 그이가 애지중지했었는데 벽만금의 아내 나유타가 몰래 훔쳐냈던 걸세.]

진삼낭; [다만 나유타가 신룡번을 훔친 건 분명하지만 행방은 묘연해졌었네.] [마치 하늘로 솟거나 땅으로 꺼지기라도 한 듯 감쪽같이 사라졌던 걸세.]

청풍; [어떻게 감쪽같이 모습을 감췄나 했더니 나부인은 참회옥 아래 숨겨진 비밀통로를 이용하여 황금전장을 빠져나왔었군요.]

진삼낭; [비밀통로 아래에 준비되어 있던 배는 아마 남송 시대 왕족이 만들어두었던 것이었겠지.] 시체를 보고

진삼낭; [오래전에 만들어진 것이라 약해졌을 테고 그 때문에 지하수로를 다 빠져나가지 못하고 사고를 일으켰을 걸세.]

청풍; (그후 저 가엾은 여자는 이곳을 빠져나가려 몸부림치다가 결국 기진해서 죽었을 것이다.) 시체를 보며 연민

<소행은 괘씸하지만 연민을 금할 수 없는 여인이다.> 현장의 모습 배경으로 청풍의 생각 나레이션

 

#236>

<-무림맹> 낮. 우중충한 날씨

무림맹 뒤쪽. 어느 계곡. 계곡 끝에 동굴이 있고. 그 동굴 입구를 똑같이 생긴 쌍둥이 노인이 지키고 있다. 쌍둥이 노인은 모두 검을 지니고 있으며 다른 작품의 동심쌍로 캐릭터. 이 작품에서도 이름은 동심쌍로. 신가람 가문의 충복들이다.

휘익! 날아 내리는 신가람

[맹주님!] [어서 오십시오.] 포권하는 동심쌍로

신가람; [수고가 많소 쌍로(雙老)!] 다가가고

신가람; [노마(老魔)의 상태에 변화가 있다는 게 사실이오?]

[그렇소이다.] [가끔 정신이 돌아오는 모양이니 직접 확인하시지요.] 옆으로 물러서는 동심쌍로

신가람; [그럽시다.] 안으로 들어가는 신가람.

신가람은 사라지고 동심쌍로는 다시 입구를 지킨다. 헌데

 

[...] 지금까지의 장면을 숨어서 지켜보던 주작도성. 계곡 한쪽의 절벽 위에 있는 바위 사이에 숨어있다

주작도성; (심한곡(尋閑谷)...)

주작도성; (한가로움을 찾는다는 이름을 지닌 이곳은 원래 사부님이 조용히 시간을 보내거나 폐관수련할 때 이용하던 장소였다.) 동굴 보며 생각

주작도성; (헌데 언제부터인가 금지가 되어 외인의 접근이 차단되었다.)

주작도성; (심지어 제자들인 우리도 심한곡에는 출입이 금지되었다.)

<동심쌍로(同心雙老)...> 동굴 입구를 지키고 있는 동심쌍로를 배경으로 주작도성의 생각 나레이션

주작도성; (저들은 사부님 가문의 인물들이다.)

주작도성; (사부님에게서 도법을 배운 저들이 협공하면 우리 사형제들도 이길 수가 없다.)

주작도성; (동심쌍로가 늘 지키고 있어서 저 동굴 안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는 알 수가 없다.)

주작도성; (사부님이 만사를 제쳐두고 총단으로의 귀환을 서두르시기에 의혹을 느끼고 몰래 따라와 본 것인데...)

주작도성; (예상했던 대로 사부님은 급한 일을 처리하자마자 이곳 심한곡으로 직행하셨다.) 동굴 쪽을 보며 생각하고

<과연 저 동굴 안에서는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일까?> 동굴 입구를 배경으로 주작도성의 생각 나레이션

 

#237>

동굴 안으로 걸어가는 신가람

곧 동굴이 끝나고 철문이 나타난다.

신가람; [나다.] 철문으로 다가가며 말하고. 그러자

[!] 철문 안에서 사람 기척이 나더니

철컹! 철문이 안쪽으로 열리며

사우; [사부님!] 철문을 열며 옆으로 물러서는 사우. <자객일지>에 나온 사우 캐릭터. 신가람의 제자들인 육합도성중 둘째인 지도성이다. 그리고 신가람의 사생아이기도 하다. 허리에 일본도를 한 자루 차고 있다.

사우; [귀환하셨다는 보고는 받았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옆으로 물러서며 고개 숙이고. 배경으로 나레이션. <-육합도성의 둘째 지도성(地刀星) 사우(査遇)>

신가람; [그자 상태에 변화가 있었다고?] 철문 안으로 들어가며

사우; [직접 보시지요.] 안을 가리키고

 

#238>

신가람이 들어선 곳은 일종의 병실. 각가지 치료용 도구들이 설치되어 있고 중앙에 커다란 석관이 놓여있다. 석관에는 물이 가득 차있고 여러 개의 구리 관이 석관 밖으로 빠져나와 주변의 치료기구들과 연결되어 있다. 치료 도구들에는 일겔 같은 것들이 주렁주렁 달려있다. 그 석관 옆에는 건장한 체격의 사내가 등을 보인 자세로 석관을 들여다보고 있다. 의사들의 가운 같은 옷을 입은 그 사내는 바로 천약곡의 소곡주인 화룡이다. 나이는 30대 중반쯤이다.

신가람; [수고가 많네 소(小)곡주!] 석관으로 다가가며 말하고

힐끔 돌아보는 화룡. 화룡은 천약곡 곡주 화무의 젊은 시절 모습으로 묘사. 얼굴에서 주름을 없애고 머리를 검게 하며 수염이 없는 모습

화룡; [오셨소?] 무뚝뚝하게 고개 끄덕. 배경으로 나레이션. <-천약곡 소곡주 새화타(賽華陀) 화룡(華龍)>

신가람; [드디어 그동안의 노력의 결과가 보이는 모양이로군.] 석관으로 다가가고

쿵! 갈색의 물이 가득 찬 석관 안에 한명의 노인이 알몸으로 누워있다. 코와 입을 덮는 유리 마스크를 얼굴에 쓴 채 누워있는 이 노인은 바로 마교의 전대 교주 적발천마다. 적발천마의 모습은 #171>에서 타노의 회상 장면에서 나왔었다. 그때의 모습과 변함이 없다. 적발천마의 팔 다리, 가슴 등에는 구리 관이 박혀서 석관 밖의 치료 도구들과 연결되어 있고

신가람; [겉으로 보기에는 전과 별반 다를 바가 없는 것 같네만...] 들여다보고

화룡; [보고 계시오.] 치료 도구들 중 하나에 달린 꼭지를 움직인다. 링겔을 주입하는 장치다. 그러자

슈우! 링겔 액이 구리 관을 통해서 움직이는 소리가 들리고. 그러자

움찔! 적발천마의 몸이 움직이더니

번쩍! 감고 있던 눈을 뜨는 적발천마

신가람; [눈을 뜨는군!] 놀라고

화룡; [눈을 뜨는 정도가 아니오.] 다가와 적발천마를 들여다보고

부르르! 물 속에 들어있는 적발천마의 팔 다리가 경련을 일으키고

화룡; [근육과 뼈들도 원래의 기능을 회복해가고 있는 중이오.]

신가람; [그렇게 보이는군.] 눈 번뜩이며 적발천마의 상태를 살피고

화룡; [하지만 저 노마가 깨어나는 걸 마냥 좋아할 수만은 없다는 걸 맹주께서도 잘 아실 거요.] 우려의 표정

화룡; [만일 저 노마가 내가 생각하는 그 인물이라면...] [되살리는 게 재앙이 될 수도 있소.] 심각한 표정

신가람; [소곡주가 우려하는 바는 십분 이해하네.] 끄덕

신가람; [하지만 내 나름대로 대책을 마련해두었으니 소곡주는 노마를 되살리는 데에 집중해주게나.]

화룡; [맹주에게 명줄을 잡힌 신세이니 지시를 따를 수밖에 없지만...] 냉소

화룡; [내가 맹주라면 저 노마를 되살리는 우를 범하진 않을 거요.]

신가람; [통제가 불가능할 거라 생각하는 것 같군.]

화룡; [노마는 중상을 입어 죽을 위기에 처하자 스스로 몸을 얼려서 육체 기능을 중지시켰소.] 적발천마를 보며

화룡; [덕분에 죽는 건 면했으나 수십 년의 세월동안 사실상 동사(凍死) 상태로 지내왔소.] [필연적으로 뇌에 이상이 생길 수 밖에 없고...] 자기 머리를 손가락으로 가리키고

화룡; [누구든 죽일 수 있는 능력을 지닌 자가 제 정신이 아니면 무슨 일이 벌어지겠소?] 심각한 표정

신가람; [그 점에 대해서는 걱정하지 않아도 되네.] 웃고

신가람; [몸의 기능이 완전히 되살아나는 것을 확인하는 즉시 강시대법(畺屍大法)을 써서 강시로 만들어버릴 생각이니...]

화룡; [...] 찡그리며 대답하지 않는 화룡

신가람; [나쁘게만 생각하지 말게나.] [저 노마를 원하는 대로 부릴 수만 있으면 폭풍신마와 지존회를 어렵지 않게 끝장 낼 수 있을 테니...] 팔 다리를 벌벌 떨고 있는 석관 속의 적발천마를 보며 말하고.

화룡; (극천무제 신가람...) 신가람의 뒷모습 노려보며 생각하고

화룡; (정인군자라는 세간의 평판과 달리 심기가 깊고 독한 인간이다.)

화룡; (삼 년 전, 나는 저자에게 제압되어 이곳으로 끌려왔다.)

화룡; (그리고 천약곡에 비극적인 일이 벌어질 수도 있다는 협박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저자에게 협조를 해왔다.)

화룡; (그렇기는 하지만... 이제 결단을 내릴 때가 임박했다.)

화룡; (만일 저 노마가 완전히 되살아나서 강시가 되면 누구도 신가람에게 저항하지 못하게 될 테니...)

신가람; (적발천마 방각...) 물속에 잠겨 있는 적발천마를 보며 생각하고

신가람; (저 노마는 사십여 년 전 지존회 초대 회주 절대지존에게 패해 죽은 것으로 알려졌었다.)

신가람; (헌데 삼 년 전 나는 우연히 가사상태에 빠져있는 저 노마를 발견했었다.)

이하 회상

 

<적발천마가 발견된 장소는 종남산(終南山)의 설녀애(雪女崖) 아래였다.> 얼음 속에 고개 떨군 채 앉아있는 적발천마. 주변의 얼음을 손으로 깨트리며 그걸 보고 있는 신가람

<설녀애는 지하 깊은 곳에서 불어나오는 차가운 바람 때문에 사시사철 얼음이 어는 곳이다. 나는 한 여름에 대량의 얼음이 필요해서 설녀애에 내려갔다가 적발천마를 발견한 것이다.> 놀라며 적발천마를 보는 신가람

<적발천마는 절대지존과의 싸움에서 패해 치명상을 입었었다. 죽음이 임박하자 적발천마는 요행을 바라고 자신의 몸을 동결시켰던 것 같다.> 얼음 속에 앉아있는 적발천마의 모습. 눈을 감고 있다.

<극음의 무공을 구사하여 스스로 피와 체액을 얼려버렸던 것이다.> 적발천마의 얼굴을 배경으로

 

신가람; (나는 적발천마의 몸에서 마교의 보물 몇 가지를 수습할 수 있었다.)

신가람; (물론 그중 가장 중요한 것은 물론 적발천마의 육체다.)

신가람; (폭풍신마의 아비인 절대지존과 대등하게 싸웠던 적발천마를 되살려서 수족으로 부릴 수만 있다면 못할 일이 없을 테니...) 음산한 표정으로 웃고. 헌데

[...] 석관 속에 누운 채 그런 신가람을 보는 적발천마

<본좌를 강시로 만들어서 괴뢰로 삼겠다고?> 눈을 부릅 뜬 적발천마의 모습 배경으로 나레이션

<용서가 안된다. 절대로!> 석관 옆에서 무언가 대화를 나누는 화룡과 신가람의 모습 배경으로 적발천마의 생각 나레이션

 

#239>

동굴 입구. 여전히 동심쌍로가 지키고 있고

입구가 보이는 절벽 위 바위 사이에 숨어서 지켜보는 주작도성

주작도성; (사부가 저 동굴에 들어간 후로 제법 시간이 흘렀다.) 동심쌍로가 지키는 동굴을 보고

주작도성; (대체 저 안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일까?) 생각하다가

주작도성; [!] 무언가를 느끼고

동심쌍로가 동굴을 돌아본다

주작도성; (사부가 돌아 나오고 있는 모양이다.) 슥! 몸을 숨기고

주작도성; (혹시 모르니 숨은 물론이고 심장도 잠시 멈춰야만 한다.) 초긴장. 직후

동굴에서 나오는 신가람과 사우. 인사하는 동심쌍로

동심쌍로 사이를 지나 동굴에서 멀어지는 신가람과 사우

주작도성; (지도성 사우...) 숨어서 눈 번뜩

주작도성; (몇 년 전부터 우리들과 어울리지 않고 있어 이상하다 했더니 심한곡에서 사부가 맡긴 일을 하고 있었구나.)

신가람; [됐다. 이제 그만 돌아가라.] 멈춰서고

사우; [이곳의 일은 소자에게 맡겨주십시오.] 고개 숙이고

사우; [아버지!] 고개 숙인 채 말하고

주작도성; [!] 숨어서 듣고 있다가 경악하고.

주작도성; (아... 아버지?) 경악. 그 바람에

두근! 주작도성의 심장이 다시 뛰고. 그러자

움찔! 하는 신가람

슥! 고개 돌려서 주작도성이 숨어있는 쪽을 보는 신가람

[!] 팟! 무언가 느끼고 날아오르는 사우

[!] [!] 동굴 입구에 서있던 동심쌍로들도 놀라는데

휘익! 주작도성이 숨어있던 곳에 내려서는 사우. 칼 손잡이에 손을 대며. 하지만

주작도성은 이미 사라졌다.

주변 둘러보는 사우.

절벽 아래에서 보고 있는 신가람과 동심쌍로

[...!] 휘익! 무언가 생각하며 다시 날아내리는 사우

신가람; [발견하지 못했느냐?]

사우; [예...] 내려서고

신가람; [낮말은 새가 듣고 밤말은 쥐가 듣는다고 하지 않았느냐?] [눈에 보이는 자가 없어도 긴장을 늦추면 안된다.]

사우; [죄송합니다.]

신가람; [화룡을 잘 감시해라.] 돌아서고

신가람; [놈은 여전히 내게 불복하는 마음을 품고 있다.] 걸어가고

사우; [명심하겠습니다.] 고개 숙이며 포권하고

신가람; (신경과민일 수도 있지만...) 걸어가면서 생각하고

신가람; (어떤 쥐새끼가 내 뒤를 밟았는지 조사해봐야겠구나.) 음산한 표정

 

#240>

계곡과 상당히 떨어진 곳의 산봉우리. 여전히 무림맹 근처다

휘익! 그곳에 나타나는 주작도성

돌아서서 계곡 쪽을 보는 주작도성

신가람이 계곡을 나와 무림맹 쪽으로 걸어가는 게 작게 보인다

주작도성; (위험했다.) 가슴을 쓸어내리고

주작도성; (너무 놀라는 바람에 멈춰두었던 심장이 저절로 뛰어서 사부에게 들킬 뻔 했다.) 근처 바위에 주저앉고

주작도성; (그나저나 다른 사형들이 알면 발칵 뒤집어질 비밀을 알아버렸다.) (둘째 사형 사우가 사부의 아들이었다니...)

주작도성; (알려진 바로는 사우는 몸 파는 기녀, 그것도 왜국 출신 여자의 소생이었다.)

주작도성; (신분이 워낙 천해서 동문들 사이에서도 겉도는 분위기였는데...) (알고 보니 사부가 사우의 아버지였다.)

주작도성; (이 사실이 알려지면 특히 소심사매가 큰 충격을 받겠구나.) (사부의 자식은 자신 뿐인 것으로 알고 있어서 지금까지는 기고만장하게 살아왔는데...)

주작도성; (어쩐지 사부의 어두운 면을 거푸 보고 만 것같아 입맛이 쓰구나.) 한숨 쉬고

 

#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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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2>

지하를 거칠게 흘러가는 강물

동굴이 상당히 넓어지고

한 굽이도는 모퉁이. 그곳에 모래톱이 있다. 모래톱에 쓰러져 있는 잠수정 같은 물체. 전체적으로 럭비공처럼 생겼는데 금속과 유리로 만들어졌다. 헌데 원형인 유리창 부분의 일부가 깨어져 있다. 중앙에 달려있는 뚜껑은 열린 상태. 내부는 비어있고

모래톱 위쪽에 또 다른 동굴이 있고. 그 동굴 입구에 누워있는 진삼낭. 옷이 물에 젖긴 했지만 다친 데는 없어 보이고

천장에서 떨어지는 물방울

톡! 진삼낭의 얼굴 위로 떨어지는 물방울

움찔! 하면서 정신을 차리는 진삼낭

천천히 눈을 뜨는 진삼낭

천장이 보이고.

고개 돌리니 지하 강가 모래톱에 잠수정 같은 것이 놓여있다

진삼낭; (참회옥에 숨겨져 있던 함정에 떨어진 순간 죽었다고 생각했는데...) 잠수정 같은 물체를 보며 생각하고.

진삼낭; (이상한 곳에 이르렀다. 이상한 물건도 보이고...) 생각할 때

[깨어나셨군요.] 동굴 안쪽에서 들리는 음성.

흠칫하며 돌아보는 진삼낭

청풍; [어디 불편하신 곳은 없으십니까?] 동굴에서 나오는 청풍. 허리춤에 천근장을 끼우고 있고

진삼낭; [이소협...] 힘겹게 일어나 앉고

진삼낭; [고맙네.] [내공의 대부분이 사라져서 몸에 힘이 없는 것 외에는 별 이상은 느껴지지 않네.] 조신하게 앉으며

청풍; [그러시다니 다행입니다.] 마주 앉고

진삼낭; [구명지은을 입은 것 같은데 인사가 늦었네.] [나는 진삼낭이라는 계집일세.] 고개 숙이고. 순간

청풍; (역시...) + [황금전장의 안주인이신 진대부인이셨습니다.] 마주 고개 숙이고. 좀 놀라는 표정으로

진삼낭; [안주인이란 말은 듣기에 민망하네.] 쓴웃음

진삼낭; [나는 그저 장주님을 모시는 여러 첩들 중 한명일 뿐일세.]

청풍; [겸양의 말씀을...]

청풍; [진대부인께서 오래전부터 사실상 황금전장의 안주인 역할을 해오셨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다 알고 있는 사실이지요.]

진삼낭; [장주님께서 그저 믿고 일을 많이 맡기실 뿐이지.] 쓴웃음

청풍; [혹시 따님의 방명이 진상파가 아니신지요?] 눈치 살피며

진삼낭; [맞네.] [내게 하나 있는 딸이 상파라네.]

청풍; [진소저와 닮으셨다 했더니 역시 진소저의 어머니셨습니다.] 포권하고

진삼낭; [딸을 알고 있는가?] 흠칫! 하고

청풍; [잠깐이었지만 영애와 함께 동행을 한 적이 있습니다.] 진지하게

 

#233>

럭비공을 닮은 잠수정을 보여주고. 시간이 지났고.

진삼낭; [자네는 우리 황금전장과 인연이 깊구먼.] [상파, 소소와 거푸 얽힌 것을 보면...] 청풍과 마주 앉아 탄식하고.

청풍; [그렇긴 합니다만...] 눈치 보며

청풍; [영애의 신상에 변고가 생긴 듯하여 유감입니다.]

진삼낭; [괜히 위로해줄 필요없네.] 웃으며 고개 젓고

진삼낭; [상파는 제법 놀라긴 했겠지만 무사히 잘 지내고 있다네.]

청풍; [그렇습니까?] 놀라고

진삼낭; [믿기지 않겠지만... 우리 진씨일족에게는 서로의 상태에 감응(感應)하는 능력이 있다네.] 의미심장하게

진삼낭; [그 능력 덕분에 세세한 것까지는 몰라도 신상에 큰 변고가 생기면 즉시 알 수 있지.] 미소 짓고

청풍; (진소저도 그렇고... 이분도 어쩐지 예사롭지 않게 느껴진다.) 놀라고

진삼낭; [사실 이 능력은 내 아버지가 지니고 계신 어떤 보물 덕분에 생긴 것인데...] 말하다가 말을 멈추고

기다리는 청풍.

진삼낭; [여기까지만 해야겠구먼.] [그 보물에 대해서는 발설하면 안된다는 아버지의 엄명이 있었던 터라...] 멋쩍게

청풍; [영친께서 그리 분부하셨다면 엄수해야겠지요.] 끄덕

진삼낭; [어쨌거나 나는 태중에 있을 때부터 그 보물의 영향을 받았고...] [덕분에 소소 그년이 생기를 빨아들이는 마력에도 저항할 수 있었네.]

진삼낭; [상파도 나와 같아서 소소에게 내공을 빼앗기기는 했지만 다른 사람들처럼 말라죽지 않을 수 있었던 게야.]

청풍; [저도 잠깐 당해봤지만 벽소소... 그 마녀의 마력은 가공하더군요.]

진삼낭; [공포스럽지.]

진삼낭; [소소를 죽이지 않으면 얼마나 많은 사람이 희생될지 모른다네.] 심각

청풍; [제가 어리석어서 세상의 화근을 없앨 기회를 무산시키고 말았습니다.] 한숨

진삼낭; [너무 자책하지 말게나.] [세상의 남자들 중에서 소소의 마력을 견딜 수 있는 사람은 장주님 외에는 없다고 봐야할 정도이니...]

청풍; [그런 것 같습니다.]

진삼낭; [비록 처음에는 실패했지만 자네는 소소를 거의 죽일 뻔 했네.]

진삼낭; [장주님을 제외하면 아마 자네와 폭풍신마만이 소소를 죽일 수 있을 걸세.]

청풍; [과찬의 말씀이십니다.] 멋쩍고

진삼낭; [소소를 잡아 죽이기 위해서라도 가능한 빨리 여길 빠져나가야할 텐데...] 말하며 럭비공 같은 잠수정을 보고

청풍; [제가 미리 살펴본 바에 의하면 저 물건은 일종의 배였습니다.] 일어나며 잠수정을 보고

진삼낭; [배라...] 일어나고. 힘이 좀 없지만 자력으로 일어난다.

청풍; [입구를 닫으면 완전히 밀폐되는 구조인 것으로 보아 이 지하수로를 드나들 목적으로 만들어진 배같습니다.] 다가가 살피며

진삼낭; [그런데 이곳에 좌초했군.] 역시 잠수정을 살피면서

청풍; [유리로 만들어진 이 부분이 파손되면서 물이 들어찼던 것 같습니다.] 깨진 원형의 유리창을 살펴보면서 말하고. 잠수정 안쪽은 두 명의 사람이 나란히 탈 수 있게 되어 있다.

진삼낭; [이배를 타고 온 인물의 시체는 발견되지 않았는가?] 역시 살펴보며

청풍; [지하수로로 휩쓸려 갔는지 보이지 않았습니다.]

진삼낭; [유리창이 파손되었으니 이 배를 타고 여길 빠져나가진 못하겠군.]

청풍; [유감스럽게도 그렇습니다.]

진삼낭; [난감하게 되었구먼.] [지하수로가 얼마나 긴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이 배가 없으면 살아서 빠져나갈 수 있다는 보자잉 없는데...]

청풍; [그래서 혹시 저 동굴이 밖으로 통하나 싶어 살펴봤었습니다.] 자신이 나온 동굴 보고

진삼낭; [그리 좋은 결과는 얻지 못한 것 같구먼.]

청풍; [백여 장 쯤 들어가자 동굴이 무너져 막혀 있었습니다.] 동굴로 가고

진삼낭; [그건 유감이로군.] 따라가고

청풍; [동굴이 무너졌을 뿐 막다른 곳을 만난 건 아니었습니다.] [다시 들어가서 무너진 바위들을 치우고 살펴봐야겠습니다.] 동굴로 들어가고

진삼낭; [지금으로서는 달리 선택의 여지가 없구먼.]

청풍; [그런 셈입니다.] 웃으며 앞장 서서 들어가고

진삼낭; (듬직한 아이다.) 앞서 가는 청풍의 듬직한 뒷모습 보며 미소 짓고

진삼낭; (절망적인 상황임에도 조급해하거나 낙담하지 않는다.)

<상파와 만난 것도 운명적인 듯하니 둘을 짝지어 주어야겠다.> 동굴로 들어간 두 사람의 모습 배경으로 나레이션

 

#234>

물이 떨어지는 동굴

그곳을 걸어오는 두 사람. 청풍이 앞장 서고 진삼낭이 따라온다. 진삼낭은 내공을 잃어서 지치고 힘이 드는 표정. 하지만 입을 굳게 다물고 있다

청풍; [다 왔습니다.] 멈춰서며 앞을 보고. 진삼낭도 앞을 보고

쿵! 앞쪽 동굴 천장이 무너져 길이 막혀있다.

진삼낭; [무너진 단면을 보니 오래 된 것 같진 않고...] [이십여 년 전에 있었던 지진의 여파인 것 같군.] 다가와 무너진 바위를 살피고

청풍; [바위틈에서 바람이 나오는 게 느껴집니다.] 바위틈에 손을 대보고

진삼낭; [정말 그렇구먼.] 역시 바위 틈에 손을 대보고

슈우! 진삼낭의 손에 바람이 느껴진다.

진삼낭; [바람이 느껴진다는 건 외부와 연결되어 있다는 뜻이겠지.]

청풍; [통로를 개척해서 확인해보겠습니다.] 슥! 허리춤에서 천근장을 뽑고

뒤로 물러서는 진삼낭

천근장을 쳐들었다가

쾅! 윗부분의 바위를 강하게 때리는 청풍. 그러자

퍼석! 바위가 모래가 되어 무너지고

진삼낭; (한번 때릴 때마다 바위가 모래로 변하다니...) 놀라고

퍽! 퍽! 천근장으로 바위를 연신 때리는 청풍. 그때마다 바위들이 모래처럼 변해 무너진다

진삼낭; (저 짧은 쇠몽둥이, 보통 물건이 아니었구나.) 생각할 때

청풍; [영차!] 퍼억! 가장 큰 바위를 때린다. 그러자

퍼석! 후둑! 바위가 그대로 무너지고

쿵! 무너지는 바위 뒤에 동굴이 나타난다.

청풍; [됐습니다.] 웃으며 천근장 내리면서 진삼낭을 돌아보고

청풍; [밖으로 나가기 위한 첫번째 난관은 해결한 셈입니다.] 퍼석! 바위가 무너져 쌓인 모래 언덕을 넘어가며 말하고.

진삼낭; [그런 것 같구먼.] 청풍을 따라가고. 하지만

모래 언덕을 넘어서자마자 갑자기 멈춰서는 청풍.

진삼낭; [어머!] 그 바람에 청풍의 등에 부딪혀서 본의 아니게 청풍을 뒤에서 끌어안는 자세가 되는 진삼낭

진삼낭; [왜... 왜 그러는가?] 민망해하며 청풍의 뒤에서 옆으로 나서고

청풍; [시체가 있습니다.] 심각한 표정으로 천근장을 앞으로 내밀고

[!] 천근장이 가리키는 곳을 보며 놀라는 진삼낭

쿵! 5미터쯤 앞쪽은 막다른 곳인데 그곳에 여자 시체가 한 구 벽을 기대고 앉아있다. 오래 전에 죽어 육탈이 되어 뼈와 머리카락만 남았는데 몸에는 화려한 옷을 입고 있다. 시체가 등지고 앉은 벽에는 마구 긁힌 자국이 수없이 나있다. 또 시체 옆에는 날카로운 빛을 발하는 비수가 한 자루 놓여있다.

진삼낭; [여... 여자로구만.] 놀라 입을 손으로 가린 채

청풍; [아마 동굴 입구에 좌초되어 있던 배를 탔던 장본인인 것 같습니다.] 다가가고

시체 옆에 떨어져 있는 비수.

벽에 나있는 무수한 흠집들.

청풍; (무공을 익히지 않은 여인이었다.)

청풍; (이곳을 빠져나가기 위해 비수로 석벽을 파다가 탈진해서 죽었겠지.) 벽에 난 흠집들을 손으로 만지며 살피고. 그 옆에서 진삼낭은 시체 앞에 무릎을 꿇고 살펴보고 있고

스스! 벽을 만지는 청풍의 손에 바람이 느껴진다. 그 부분에는 금이 가있고

청풍; (석벽이 갈라진 틈으로 바람이 흘러들어오고 있다.)

청풍; (이 석벽만 부수면 밖으로 나갈 수 있었을 텐데...)

청풍; (무공을 익히지 않은 여자의 힘으로는 불가능한 일이었겠지.) 한숨 쉬고. 그때

진삼낭; [이 여자가 결국 이곳에서 최후를 마쳤구나.] 옆에서 탄식하고. 돌아보는 청풍.

청풍; [아시는 분인지요?]

진삼낭; [황금전장의 전대 장주였던 벽만금(碧萬金)의 아내 나유타(那由他)라는 여자다.] 우울한 표정으로 말하고

청풍; (전대 장주 부부라면 진부인에게는 시부모인데 어쩐지 경멸하는 어조다.) 생각할 때

진삼낭; [자네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고 있다.] 시체를 보며

청풍; (내 머릿속을 훤히 들여다보시는군.) 움찔

진삼낭; [이 비밀을 입 밖으로 내야할지 모르겠네만...] 말을 끊고

기다리는 청풍

고민하는 진삼낭.

청풍; [남이 알면 안되는 비밀이라면 말씀하지 마십시오.]

진삼낭; [아닐세.] 고개 젓고

진삼낭; [자네도 황금전장과 깊은 인연이 있는 몸이니 알아둘 필요가 있는 이야기라네.] 청풍 쪽으로 돌아앉고

진삼낭; [이야기가 길어질 테니 앉도록 하게.] 앞으로 가리키고

청풍; [예!] 진삼낭과 마주 앉고

진삼낭; [이건 정말 극히 일부 사람만이 알고 있는 사실이네만...]

진삼낭; [지금의 황금전장 장주님은 사실은 벽씨가 아니고 풍씨라네!]

청풍; (풍씨!) 놀라 눈 치뜨고

 

#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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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7>

다시 감옥 내부. 벽소소는 강철 섬 모서리로 굴러가고 있고. 중앙에서는 청풍이 천근장으로 바닥을 내리친 자세로 서있다. 진삼낭은 진동에 휩쓸려 몸이 흔들리고. 헌데

콰직! 청풍의 천근장으로 내려친 바닥이 넓은 범위로 움푹 들어갔는데 균열이 생긴다. 이어

콰창! 그대로 깨져 아래로 무너지는 바닥. 무너지는 바닥 아래쪽은 깊이를 알 수 없는 수직 동굴이다.

벽소소; [악!] 콱! 어깨뼈가 부러지지 않은 쪽 손으로 섬의 모서리를 잡고

휘청하는 청풍. 바닥이 무너져 함께 아래로 미끄러져 추락하려 한다. 그러면서도

벽소소를 돌아보는 청풍. 벽소소는 어깨뼈가 부러진 쪽 팔은 축 늘어트린 채 성한 쪽 손으로 섬의 모서리를 잡아 굴러떨어지는 면하고 있다.

청풍; (저 계집이 바로 악명 높은 흡정마녀였다! 벽장주의 둘째 딸이기도 한...) 주르르! 아래로 기운 바닥을 따라 미끄러지면서도 벽소소를 노려보고

청풍; (오늘 반드시 저 마녀를 죽여야 한다.) 다리를 굽혔다가 다시 펴서 벽소소를 덮쳐가려 하고. 바로 그때

[악!] 청풍의 귀에 들리는 비명소리

청풍이 반사적으로 돌아보니 기울어진 바닥의 사면을 따라 진삼낭이 아래로 굴러 떨어지며 허우적거리고 있다. 기울어진 바닥은 미끄럽고 진삼낭은 내공을 잃은 상태라 무기력하게 미끄러져 내려간다

청풍; (마녀를 죽이는 일도 중요하지만 저 여자부터 살려야한다.) 팟! 방향을 틀어 진삼낭에게 날아가고

[!] 그걸 보며 배시시 웃는 벽소소

진삼낭; [아악!] 허우적대며 바닥이 보이지 않는 수직 동굴로 추락하는 진삼낭

콱! 간발의 차이로 그런 진삼낭의 팔을 잡는 청풍. 두 발로 거의 수직으로 기울어진 바닥을 강하게 밟는 자세로.

청풍; [구해드리겠습니다.] 팟! 진삼낭을 끌어올리며 외치는데

[!] 무언가 발견하고 위를 올려다보며 눈 치뜨는 진삼낭

화악! 어깨 다친 쪽 팔은 늘어트리고 성한 팔을 쳐든 채 청풍의 위로 덮쳐오는 벽소소

진삼낭; [조심...] 비명. + 청풍; [!] 돌아보며 눈 치뜨는 청풍

벽소소; [잘 가세요 두 분!] 쾅! 요사하게 웃으며 손을 내리치는 벽소소. 손에서 강력한 장풍이 일어나고

반사적으로 천근장을 들어 막는 청풍. 하지만

쾅! 천근장과 청풍의 가슴을 때리는 장풍

펑! 그 충격으로 진삼낭과 함께 아래로 추락하는 청풍. 반면

벽소소; [호호호!] 팟! 반탄력으로 날아오르는 벽소소

[아아악!] 수직 동굴로 추락하며 비명 지르는 진삼낭

휘릭! 섬 모서리에 내려서는 벽소소

[아아악!] 까마득한 아래쪽에서 들리는 비명소리

벽소소; [어머나! 아직도 추락하고 있네.] 성한 손을 귀에 대고

벽소소; [참회옥 중심부에 숨겨진 이 함정은 얼마나 깊은 거야?] 쫑알거릴 때

첨벙! 무언가 물에 빠지는 소리가 벽소소의 귀에 들리고

벽소소; [유감스럽게도 함정 바닥에는 물이 고여 있네.] [그 바람에 추락한 분과 떨어진 놈이 피곤죽이 되는 일은 벌어지지 않았어.] 샐쭉거리고

벽소소; [유감스럽지만 여기서 더 지체해선 안돼.] 휘익! 입구쪽으로 날아가고

벽소소; [소란을 눈치 채고 아버지가 달려오는 중인지도 모르니...] 휘익! 단번에 검은 물의 해자를 건너뛰어 주렴이 쳐진 입구에 이르고. 이어

벽소소; [잘 있어라 지겨운 참회옥아! 내가 두 번 다시 여기로 돌아오는 일은 없을 거야!] 주렴 사이로 나가며 웃고

 

#228>

감옥을 밖에서 본 모습.

휘익! 돌풍을 일으키며 입구로 날아 내리는 벽초천. 이어

서둘러 철문으로 들어가고. 헌데 그 직후

 

슥! 감옥 모서리에서 고개를 내미는 벽소소

벽소소; (간발의 차이였어.) 식은땀을 흘리며 살금살금 모서리에서 나오고. 어깨뼈가 부러진 팔은 늘어트린 채

벽소소; (참회옥을 빠져나오는 게 조금만 늦었어도 아버지와 마주칠 뻔 했지 뭐야.) 배시시 웃으며 살금 살금 건물에서 멀어진다. 그 직후

[으아아아!] 건물 안에서 분노에 찬 고함소리가 들린다. 드드드! 건물 전체가 뒤흔들리고

벽소소; (이크!) 팟! 날아오르고

 

[!] [!] 황금전장의 다른 곳에서 경비 서던 황금수라들 놀라고. [으아아아!] 악에 바친 벽초천의 고함소리가 들린다.

 

다시 건물 앞

벽소소; (내가 탈출한 걸 눈치 채셨다! 빨리 황금전장을 빠져나가야만 한다.) 쐐액! 날아가고.

삽시에 사라지는 벽소소. 그 직후

휘익! 다시 바람같이 건물에서 나오는 벽초천. 분노가 극에 달한 표정이고. 직후

[장주님!] [무슨 일입니까?] 휘익! 휙! 사방에서 날아드는 황금수라와 황금나찰들. 황금나찰들 중에는 냉상아도 끼어있고

벽초천; [소소, 그년이 탈출했다! 전부 나서서 그년이 종적을 수색하라!] 이를 갈며 외치고.

[존명!] 일제히 포권하는 황금수라와 황금나찰들. 이어

휘익! 휙! 사방으로 날아가는 황금수라와 황금나찰들

냉상아; (일 났네.) 벽초천의 눈치를 보며 동료들과 함께 날아가고

냉상아; (소소아가씨가 탈출했다면 금강살귀를 감시하시던 주모님의 신변에도 변고가 생겼을 가능성이 있다.) 휘익! 식은땀을 흘리며 날아가고

냉상아; (아무쪼록 주모님께서 무사하셔야할 텐데...) 삐익! 삑! 날아가는 냉상아 주변으로 요란한 호각소리가 들린다. 황금수라들이 호각과 짧은 피리를 불며 사방으로 흩어지고 있다

선물 앞에 홀로 남아 분노에 떠는 벽초천

벽초천; [금강살귀! 그놈을 믿는 게 아니었다.] 이를 부득 갈고

벽초천; [그놈이 소소를 죽이는 걸 근처에서 지켜봤어야만 했다.]

<어줍잖은 부성애(父性愛) 때문에 직접 소소를 죽이지 못하고 남에게 맡긴 결과로 세상에 크나큰 재앙을 남기게 되었다.> 혼자 남아 자책하는 벽초천. 삐익! 삑! 주변에서는 요란한 호각소리들이 들리고. 헌데

 

스스스! 근처 건물 위로 서리는 사람 형상. 진무륜이다.

[...] 눈만 드러난 채 번뜩이는 진무륜.

스스스! 사라지는 진무륜

 

#229>

마교 총단. 아침

타노의 거처. 문이 열려있고. 방안에 타노와 진상파가 마주 앉아있다. 타노가 진상파의 손목을 잡고 진맥중이다. 옆에서 위진천이 앉아 보고 있고

눈을 지긋이 감고 진상파의 손목 잡고 진맥하는 타노. 진상파는 평온한 표정. 반면

위진천은 긴장한 표정

위진천; (황금전장 출신이라...)

위진천; (선녀같이 아름다울 뿐 아니라 배경도 막강하다.) 홀린 듯이 진상파를 보고

위진천; (진소저만 내 여자로 만들면 사부의 마교를 부흥시키거나 무림맹을 되찾는 것도 꿈이 아닐 것이다.) 흥분하고. 그때

타노; [...] 슥! 찡그리며 눈을 뜬다. 진상파의 손목에서 손을 떼고

진상파는 표정 변화없이 손을 거두고

위진천; [어떻습니까 사부님?] 급히 묻고

타노; [단전이 철저하게 파괴되었다.] 고개 젓고

타노; [이 상태로는 무공을 되찾는 건 불가능하다.]

위진천; [방법이 없을지요?]

타노; (진천이 놈이 저 계집아이에게 푹 빠졌군.) + [방법이야 있지.] 조금 웃으며 위진천을 힐끔 보고

위진천; [어떤... 어떤 방법입니까?] 흥분과 기대에 찬 표정

타노; [환골탈태하면 된다.]

위진천; [환골탈태!] 놀라고

진상파는 표정이 없고

타노; [환골탈태는 말 그대로 몸을 완전히 뒤바꿔서 태어날 때와 같은 순수한 상태로 되돌리는 것을 의미한다.]

타노; [당연히 파괴되었던 단전도 원상복구가 되어 무공을 익힐 수 있게 되지.]

위진천; [물론 쉽지 않겠습니다. 환골탈태하는 게...]

타노; [당연히 어렵다.] 끄덕

타노; [무림 역사를 통틀어도 환골탈태를 한 인물은 아마 열 명이 채 안될 것이다.]

위진천; [열 명...]

위진천; [그 말씀이신 즉 아주 불가능한 건 아니라는 말씀이시군요.] 기대에 찬 표정

타노; [불가능하지야 않지.] 찡그리며 끄덕

위진천; [어떻게 해야 환골탈태를 할 수 있습니까?]

타노; [노부가 아는 한 세 가지 방법이 있다.] [첫째, 절세의 영약을 얻어 복용하는 것!] 손가락 하나를 꼽고

위진천; [절세 영약이라면 어떤...]

타노; [만년 묵은 거북이나 교룡의 내단, 혹은 인형삼왕(人形蔘王) 같은 것인데...] 생각하다가 말을 끊고

타노; [전설로만 전해지는 그런 영약이 아니라도 천약곡에서 만들어 왔다는 천약신정이라면 환골탈태가 가능할 것이다.]

위진천; [천약신정!] 놀라고

이어 위진천의 뇌리에 떠오르는 장면. 혈관음을 쓴 자신이 천약신정을 노리고 천약곡에서 화봉과 조보영을 고문하던 장면이다. #142>에 나온 장면이다.

위진천; (아깝구나. 그때 청풍이 놈이 방해만 하지 않았으면 천약신정을 손에 넣을 수 있었는데...) 찡그리고

[...] 무언가 생각하는 진상파. 위진천의 마음을 읽었다.

타노; [두번째 방법은 내공이 오갑 자 이상인 절세고수가 개정대법(開頂大法)으로 무공을 전수해주는 것인데...]

타노; [당금 무림에서 오갑자 정도의 내공을 지닌 인물은 아마 폭풍신마 뿐일 것이다.]

위진천; [사실상 불가능한 방법이로군요.] 실망하고

타노; [그런 셈이지.] 끄덕

타노; [실종되신 본교의 교주님... 적발천마님께서도 사십여 년 전에 이미 내공이 오갑자를 상회하셨었지만 이 세상에 안 계신다고 봐야한다.]

위진천; (죽어 시체가 되었을 인간은 하등 도움이 안되고...) + [마지막 세 번째 방법은 무엇인지요?]

타노; [칠대기보 중 하나를 얻으면 환골탈태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

위진천; [칠대기보중 어떤 것에 환골탈태 시켜주는 힘이 있는지요?]

타노; [쓰는 자의 간절한 소망을 이루어주는 게 칠대기보중에 있지 않느냐?] 의미심장하게 말하고

위진천; (혈관음!) 눈 부릅뜨며 혈관음을 떠올리고

 

#230>

황금전장. 역시 아침

감옥 건물. 황금수라들이 아니라 일반 무사들이 경비를 서고 있고

 

건물 내부. 역시 일반 무사들이 경비를 서는 중이다. 중앙의 섬에는 도르레 같은 장치가 설치 되어 있다. 강철로 만들어진 섬의 중앙은 아래로 깨져서 바닥아 안 보이는 수직 동굴 입구가 드러나 있고. 철제 난간이 설치 되어 있는 도르레 주변에는 건장한 무사들이 서서 도르레의 다리를 잡고 아래를 보고 있다. 도르레와 연결된 밧줄이 아래로 드리워져 있다.

무사1; [참회옥 지하에 이런 함정이 있을 줄은 상상도 못했어.] 도르레 주변 난간을 의지한 채 아래를 들여다보며

무사2; [우리뿐 아니라 장주님도 모르고 계셨다고 하네.] 역시 아래를 들여다보고

무사1; [우리 황금전장 터는 원래 남송(南宋) 시대 왕족의 거처였잖은가?] [아마 이 함정은 그 왕족이 유사시 금릉 밖으로 탈출하기 위해 설치한 비밀통로의 일부였을 게야.]

무사2; [참회옥도 그 왕족이 세운 뇌옥을 개조한 것이라 지하에 숨겨져 있던 비밀통로를 알아차리지 못했겠지.]

무사1; [그나저나 주모님께서도 이 함정에 빠져서 실종되신 게 사실인지 모르겠군.]

무사2; [주모님께서 참회옥 근처로 오셨었다는 황금나찰들의 진술도 있었고...] [갑자기 실종되신 건 그렇게 밖에 설명할 수 없겠지.]

무사1; [아무쪼록 주모님 신상에 별고가 없으셔야할 텐데...]

무사2; [그러게나 말일세.] 아래를 들여다보고

까마득한 수직동굴. 그 아래쪽에서 반딧불 같은 것이 명멸하고

 

#231>

반딧불 같은 것을 크로즈 업. 깊은 동굴 아래쪽 지하를 흐르는 강물이 있다. 폭이 5미터쯤인데 상당히 거세게 흘러가고 있다. 물가에는 십여 명의 인물이 서서 물이 흘러가는 쪽을 보고 있다. 벽초천이 뒷짐을 진 채 서서 보고 있고. 주변에는 무사들이 등불을 들고 서있다. 또 바닥에는 쇠막대가 박혀있고. 그 쇠막대에 연결된 밧줄을 건장한 무사들 몇 명이 잡고 있다.

강물이 흘러가는 쪽은 곧 좁아져서 물만 빠져나간다. 사람을 갈 수 없고. 그때

툭툭! 밧줄이 요동을 치고. 그러자

[백장 길이의 밧줄이 끝났다.] [끌어들여!] 촤악! 촤! 급히 밧줄을 끌어당기는 무사들

투툭! 쇠막대 주변에 쌓이는 밧줄들.

말없이 지켜보는 벽초천. 그러다가

푸학! 물속에서 머리를 드러내는 인물. 입에 빨대를 물고 있는데 그 빨대는 등에 짊어진 공기통에 연결되어 있다. 눈에는 물안경 같은 것을 쓰고 있고 몸에는 달라붙는 가죽 옷을 입었다. 허리춤에 밧줄이 묶여있다.

[수고했네.] [황개 자네는 역시 수공으로는 본장의 으뜸이야!] 촤아 촤락! 밧줄을 잡아당기는 무사들.

황개; [허억!] 물 밖으로 끌려나오며 입에 물고 있던 빨대를 빼고. 다른 무사들이 팔을 잡아 부축하고. 이어

황개를 부축해서 벽초천의 앞에 앉히는 무사들

황개; [보.... .보고 드립니다 장주님!] 무릎 꿇으며 보고하고

황개; [밧줄이 풀리는 데까지 자맥질을 해봤지만 밖으로 나가지 못했습니다.]

황개; [이 지하수로를 빠져나가려면 완전히 밀폐된 통 같은 장비가 있어야할 것 같습니다.] 눈치 보며 말하고

벽초천; [지하수로는 어디로 연결될 것 같으냐?]

황개; [흘러가는 방향으로 봐서는 장강과 연결되어 있는 것 같지만...]

황개; [최악의 경우에는 동해와 바로 연결되었을 수도 있습니다.] 눈치 보며 말하고

벽초천; [장강이든 동해든 장비가 없이 이 강물에 빠질 경우 살아날 가능성은 없겠지.] 침통하게 중얼거리고

황개; [송구합니다.] 눈치 보고

벽초천; [철수한다.] 스윽! 허공으로 조금 떠오르고

벽초천; [가용 인원을 동원해서 장강 변을 수색하라.] [나는 이 길로 소소를 추적하여 강호로 나가겠다.] 슈우! 점점 높이 떠오르며 말하고

[존명!] [분부 받들겠습니다.] 포권하는 무사들

벽초천; (소소...) 슈우! 표정이 살벌해진 채 수직 동굴을 떠오른다. 벽소소를 생각하며. 근처로 도르레에 달린 밧줄이 드리워져 있고

벽초천; (네 년 때문에 삼낭이마저 변을 당했다.) 빛이 보이는 함정 위를 향해 날아오르며 이를 부득 갈고

벽초천; (반드시 찾아내어 죄의 값을 치르게 해주겠다.) 살벌한 표정

 

#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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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

철문 안쪽은 강철로 만들어진 복도다. 일정 간격으로 천장에 구슬이 박혀 있어서 밝다. #35>에 나온 장면. 그곳을 걸어가는 청풍.

청풍; (상당히 긴 복도인데 전체가 강철로 만들어졌다.) 복도를 살피고

청풍; (깨트리기도 어렵겠지만 안쪽에 여러 가지 기관장치가 숨겨져 있을 것이다.)

청풍; (일단 갇히면 누구도 살아서 빠져나오지 못한다는 벽장주의 장담이 허풍이 아니겠구나.) 생각하다가 앞을 보고

10미터쯤 앞쪽, 복도가 끝나는 곳에 아래위로 피아노줄 같은 것 줄들이 촘촘히 늘어져 있다. 일종의 주렴인 그 줄들은 평소에는 팽팽하다가 기관장치가 열리면 느슨해져서 사람이 드나들 수 있다. 역시 #35>의 장면

청풍; (특이한 장치다.) 다가가고

청풍; (아마 세상에서 가장 질기다는 천잠사(天蠶絲)를 꼬아 만든 주렴일 텐데...) 슥! 다가가 그 줄을 만져본다. 줄들이 느슨하다.

청풍; (평소에는 팽팽히 긴장되어 있어서 아무도 이 주렴을 통과하지 못할 것이다.) 슥! 느슨해진 줄을 밀치고

청풍; (그러다가 정문의 기관장치가 해제되면 느슨해져서 사람이 드나들 수 있겠지.) 그 사이로 들어간다.

 

#221>

[!] 줄 사이로 들어서며 놀라는 청풍

주렴 안쪽의 모습. 역시 #35>에 나온 감옥 내부 모습. 아무런 장식도 없는 삭막한 공간. 정사각형의 상당히 넓은 공간인데 전체에 검은색 물이 채워져 있다. 그 물 중앙에 섬 같은 공간이 있다. 역시 강철로 만든 사각형의 섬이다. 섬과 입구 사이에는 금으로 만든 배가 떠있다. 역시 #35>에 나온 그 황금 배. 강철로 만들어진 섬 가운데에는 길쭉한 검은색 상자 하나만 놓여있는 게 #35>와 다르다. 당시에는 침대, 옷장, 탁자, 책이 가득 꽂힌 책꽂이등이 놓여있었다. 지금은 다 치워졌고 검은 색의 상자만 놓여있다. 관이다. 바로 벽초천의 마차에 놓여있던 그 관

청풍; (저 상자!) 놀라고

<벽장주의 마차에 들어있던 그 상자다.> 벽초천이 타고 있던 마차에 그 상자가 놓여있던 것을 배경으로 나레이션

두근! 청풍의 귀에 들리는 심장 뛰는 소리가 들린다

청풍; (심장 뛰는 소리가 들린다.) 손을 귀에 대고

청풍; (저 검은 상자 안에 누군가 들어있다.) 눈 번뜩

청풍; (벽장주가 죽이라고 지목한 그 인물이겠지.) 팟! 몸을 날린다.

단번에 검은 물 중간에 떠있는 황금으로 만든 배까지 도약하는 청풍. 이어

탁! 그 배를 딛고 다시 도약하는 청풍.

휘익! 무사히 강철로 만들어진 섬에 내려서는 청풍.

청풍; (벽장주의 마차에 실려 있었을 때는 아마도 가사상태였을 것이다. 그 때문에 아무런 기척도 느낄 수 없었을 테고...) 슥! 허리에 차고 있던 천근장을 뽑아들며 상차로 가고

두근 두근 심장 뛰는 소리가 더 크게 청풍의 귀에 들리고

청풍; (심장 소리가 점점 크게 들린다.) 상자 앞에 멈춰서고

청풍; (스스로 가사상태에서 깨어나고 있는 중인 것 같다.) 상자를 내려다보고

이어 떠오르는 벽초천의 당부. #214>의 장면

 

벽초천; [명심하게. 절대 그자와 말을 섞어서는 안되고 눈도 마주치면 안된다는 사실을...] 월동문으로 나가며 말하고.

회상 끝

 

청풍; (벽장주가 그리 당부한 데에는 이유가 있을 것이다.) 천근장으로 상자를 겨누고

청풍; (열어볼 것도 없이 상자 채로 박살을 내서 죽이자.) 천근장을 쳐들어 상자를 내리치려 하고. 헌데 바로 그때

[제발...] 갑자기 상자 안에서 들리는 음성

청풍; (여자 음성!) 눈 부릅뜨며 내리치려던 천근장을 멈칫! 하는 청풍

[무.. 무서워요! 제발 절 꺼내주세요.] 다시 들리는 음성

청풍; (틀... 틀림없다! 이 상자 안에 들어있는 것은 여자다.) 당혹 난감한 표정이 되고

이어 떠오르는 벽초천의 당부. 역시 #214>의 장면

 

벽초천; [그자를 즉시 때려죽이고 나오게.] [그럼 유리척은 자네 것이 될 걸세.] 말하며 돌아서고.

회상 끝

 

청풍; (망설이면 안된다. 유리척을 손에 넣기 위해서는 벽장주의 요구를 들어주어야만 한다.) 당혹. 갈등. 하지만

[제발... 제발! 살려주세요.] 다시 들리는 음성

청풍; (젠장...) 슥! 한숨 쉬며 천근장을 내리고

청풍; (무슨 죄를 지었는지는 모르지만 여자를 죽이는 건 정말 할 짓이 못된다.) 슥! 생각하며 관 뚜겅을 잡고

청풍; (어쩔 수 없이 죽여야한다면 누군지나 확인하고 죽이자.) 텅! 거칠게 뚜껑을 위로 걷어올린다. 그러자

텅! 강철로 만들어진 관 뚜껑은 단번에 젖혀져 뒤로 날아가고

따당! 나뒹구는 관 뚜껑. 그리고

[!] 관을 들여다보며 눈 치뜨는 청풍

 

#222>

[!] 강철로 이루어진 복도를 조심스럽게 걸어오다가 놀라는 진삼낭. 아직 복도 초입이다

따당! 금속성이 들리고

진삼낭; (이런...) 팟! 안쪽으로 달려 들어간다.

앞쪽 30미터쯤에 주렴이 보이고

진삼낭; (그 어리석은 놈이 관 뚜껑을 열었구나!) 이를 갈며 그곳으로 달려간다

 

#223>

다시 청풍이 있는 강철로 만들어진 섬. 청풍이 관을 들여다보고 있다

쿵! 관 안에 누워있는 것은 물론 벽소소다. 잠옷 차림인데 인형처럼 상자 안에 누워있다. 애처로운 표정으로 올려다보며

청풍; (우물...) 두근! 숨이 막힌 표정이 되고. 심장이 뛴다.

애절한 표정으로 올려다보는 벽소소

청풍; (이... 이렇게 아름다운 여자가 존재하다니...) 전율. 혼망간 표정

<벽장주의 딸 진상파 소저에 못지않은 미모의 소유자다.> 청풍의 생각 배경으로 + 벽소소; [부탁드려요! 저를 이 관에서 꺼내주세요.] 애원하고. 그러자

청풍; [그... 그럽시다.] 슥! 혼망 간 표정으로 왼손으로 관속의 벽소소의 팔을 잡으려 하고

벽소소; (됐어!) 배시시 웃고

 

<난 아버지의 유리척의 살기에 침습당해서 산송장이 되었었다. 유리척의 가공할 살기가 내 몸속에서 내공과 생기를 모두 소멸시켜버린 때문이다.> 벽초천이 내민 유리척에서 뿜어진 기운에 온몸이 휩싸이며 비명 지르던 벽소소의 모습 배경으로 나레이션

<그후 관속에 사흘 넘게 갇혀 있는 동안 조금씩 기력을 회복하여 말은 할 수 있게 되었다.> 어두운 관속에 누워 공포에 질린 표정을 짓는 벽소소의 모습

 

벽소소; (그래도 몸에서 생기가 모두 소멸되어 움직일 수는 없는 상태였는데...) 자신의 팔을 잡으려고 손을 뻗어오는 청풍을 올려다보며 배시시 웃고

벽소소; (저 멍청한 놈의 생기를 흡수하면 몸을 움직일 수 있을 것이다.) 청풍의 손이 막 자신의 팔을 잡으려는 걸 보며 생각할 때

진삼낭; [멈춰라!] 팟! 주렴을 헤치고 안으로 뛰어들며 다급히 외치고

벽소소; (작은 어머니!) 눈 치뜨며 긴장할 때

콱! 마침내 청풍의 손이 벽소소의 팔을 잡는다. 순간

빠지직! 벼락에 휘감기는 청풍

청풍; [컥!] 생기가 벽소소의 몸으로 흡수당하며 고개 젖히면서 비명 지르고

진삼낭; [안돼!] 쐐액! 펑! 단번에 강철 섬까지 날아오며 장풍을 날려 청풍을 때린다.

쾅! 진삼낭의 장풍에 맞아 옆으로 날아가

콰당탕! 나뒹구는 청풍.

진삼낭; [어리석은 놈! 무슨 짓을 한 거냐?] 휘릭! 관 옆에 날아내릴 때

벽소소; [뭐긴 뭐야? 이런 짓이지?] 펑! 관에서 튀어 오르는 벽소소

진삼낭; [네 년, 가사상태에서 깨어났구나!] 펑! 벽소소에게 장풍을 날리고

벽소소; [악!] 펑! 가슴에 장풍을 맞아 날아가는 벽소소. 하지만

벽소소; [호호호!] 휘릭! 허공에서 한 바퀴 휙 돌며 날아 내리는 벽소소

진삼낭; (아차!) 눈 치뜨며 허리띠에 오른손을 대고

벽소소; [장풍으로 때려주시면 저야 고맙지요!] [덕분에 내공이 충전되었으니...] 지지지! 벼락에 휘감기며 웃고

진삼낭; (내공이 실린 공격은 오히려 저년의 기력을 북돋아주는 게 된다.) 차앙! 허리띠에 숨겨 두었던 얇은 칼을 뽑으며 벽소소에게 쇄도하고

진삼낭; (날붙이로 베어야만 죽일 수 있다.) 슈학! 쩍! 수많은 칼 그림자를 일으켜서 벽소소를 난도질한다. 하지만

스팟! 유령처럼 움직여서 진삼낭의 뒤에 나타나는 벽소소

진삼낭; (잠깐 무림에 나갔다 온 사이에 무공이 비약적으로 늘었다.) 슈학! 돌아서며 빗발같이 칼을 휘두르고. 하지만

벽소소; [엄마야!] 흐르듯이 피하지만

서걱! 쩍! 머리카락이 베이고 가슴에도 상처가 나서 피가 튄다

벽소소; [아야야!] 비틀거리며 울상 짓고. 뒤로 물러서며

진삼낭; (반격의 기회를 주면 안된다.) 스악! 쩍! 쇄도하며 칼을 휘둘러 벽소소를 난도질하려 하는데

벽소소; [아... 아파요! 피가 났단 말이에요.] 울먹이며 가슴의 상처를 내보이고. 순진무구한 표정을 지으면서. 순간

진삼낭; [!] 눈 치뜨는 진삼낭.

그런 진삼낭의 뇌리에 떠오르는 장면 5-6세쯤 된 귀여운 소녀가 까르르 웃으며 자신에게 안기던 장면이다. 물론 소녀는 어린 시절의 벽소소다

멈칫! 그 바람에 막 벽소소를 베려던 진삼낭의 칼이 멈칫하고. 하지만

배시시 웃는 벽소소

진삼낭; (아차!) 기겁하며 다시 칼을 휘두르려 하지만

벽소소; [늦었어요 작은 어머니!] 콱! 콱! 그대로 달려들어 두 팔로 진삼낭을 와락 끌어안고. 그러자

지지직! 벼락에 휘감기는 진삼낭

진삼낭; [아아아악!] 내공을 빼앗기며 비명 지르고

벽소소; [아 좋아라! 이제 좀 살 것 같네!] 지지지! 진삼낭을 끌어안으며 혼망 간 표정. 벽소소에게 안긴 진삼낭은 죽진 않지만 눈을 까뒤집은 채 벌벌 떨고

벽소소; [역시 작은 어머니의 내공은 심후하시네요.] [덕분에 아버지가 소명시킨 내공이 단박에 회복되고 있어요.] 쓰러지려는 진삼낭을 끌어안은 채 입맛 다시고. 두 사람 모두 벼락에 휘감겨 있고

진삼낭; [네... 네년...] 눈에서 초점이 사라지고

스륵! 들고 있던 칼을 떨어트리는 진삼낭의 손

따당! 바닥에 떨어지는 칼

벽소소; [상파 언니도 그렇고... 작은 어머니도 역시 생기까지는 빨아먹을 수 없네요.] 지지지! 벼락에 휩싸이며 웃고

벽소소; [그래도 내공은 흡수할 수 있어서 고맙지 뭐예요?]

벽소소; [내공을 모두 흡수한 후에는 단전을 파괴해서 두 번 다시 무공을 쓸 수 없게 만들어드릴 테니 기대하셔도 좋아요.] 마녀같이 웃고

진삼낭; (안... 안돼!) 절망하는데

벽소소; [작은 어머니를 죽일 생각은 없답니다.] 배시시 웃고

벽소소; [그래도 핏덩이인 저를 키워주신 은혜가 있는데...] + [!] 말하다가 눈 부릅뜨고. 슥! 그년의 뒤에서 사람 그림자가 일어난다. 물론 청풍이다.

벽소소; [네놈 어떻게....] 경악하여 돌아볼 때

쾅! 그대로 천근장으로 벽소소의 허리를 강타하는 청풍

콰직! 갈비뼈가 여럿 나가는 벽소소의 허리

벽소소; [악!] 펑! 옆으로 날아가며 비명. 그 뒤에서 천근장을 휘두른 자세의 청풍. 벽소소의 팔에서 풀려난 진삼낭은 쓰러지려 하고.

콰당탕! 나뒹구는 벽소소

털썩! 바닥에 허물어지는 진삼낭. 그 옆에서 천근장을 휘두른 자세로 벽소소를 돌아보는 청풍. 피곤한 표정이고 살기를 뿜어낸다

벽소소; [네... 네놈... 분명 내게 생기와 내공을 흡수당했을 텐데...] 갈비뼈가 부러진 옆구리를 움켜잡고 상체를 일으키며 경악하다가

[!] 눈 치뜨는 벽소소

화악! 이미 다가와 천근장을 높이 쳐들어 내리치려는 청풍. 마귀같은 모습이고

벽소소; [악!] 파팟! 공포에 질려 옆으로 구르고

꽈앙! 천근장이 벽소소가 누워있던 바닥을 강타해서 깊이 갈아 앉힌다. 바닥이 아주 두꺼운 강철로 만들어져서 깨지지 않고 우그러진 것

 

#224>

황금전장의 다른 곳. 어둑한 정원에 있는 정자. 그 정자에 홀로 앉아서 술을 마시고 있는 벽초천. 정자 가운데에 술상이 차려져 있고 자음자작중이다.

원샷하는 벽초천

벽초천; (가슴이 미어지는 것 같구나.) 술 잔을 입에서 떼며 한숨 쉬고

벽초천; (아무리 사람 잡아먹는 마녀라 해도 내 딸이거늘...) (살수를 초빙하여 죽이라 사주해야했으니...) 꼴꼴꼴 우울한 표정으로 다시 술병을 들어 술잔에 술을 따르고

벽초천; (아무쪼록 다음 생에서는 비정한 이 아비에게 복수를 하거라 소소야.) 술을 따르며 애잔한 미소를 짓고. 그때

꽝! 멀리서 굉음이 들린다. 청풍의 천근장이 감옥 안의 강철 섬 바닥을 때리는 소리

벽초천; (강렬한 금속성...) 술 따르는 걸 멈추며 돌아보고

벽초천; (이청풍이 관 채로 소소를 박살 낸 모양이구나.) 술병 내려놓으며 쓴웃음

 

#225>

다시 감옥

감옥 내부. 지이잉! 진동이 일어나고. 검은 물은 파도치듯 출렁인다. 청풍이 천근장으로 바닥을 내리친 자세로 서있고. 바닥은 우그러져 있다. 벽소소는 그 옆으로 구르고 있고

벽소소; [흑!] 휘릭! 굴렸던 몸을 다급히 일으키는데. 그러다가

벽소소; [!] 다시 경악하는 벽소소

부악! 쩍! 이미 다가와 빗발치듯 천근장을 휘두르는 청풍

벽소소; (위... 위험해!) 스팟! 휘익! 몸을 유령처럼 움직이며 겨우 겨우 피하며 공포에 질리고

<저 놈의 쇠몽동이에 제대로 맞으면 내 몸뚱이쯤은 수박처럼 으스러질 거야!> 부악! 쩍! 쇄도하며 천근장을 여러 번 휘두르는 청풍의 마귀같은 모습

진삼낭; [죽... 죽여라!] 바닥에 쓰러져서 힘겹게 상체를 일으키며 악을 쓰고

진삼낭; [그년은 마녀다! 반드시 죽여야만 한다.] 악을 쓰고. 그 앞에서 청풍이 천근장을 휘둘러 벽소소를 몰아붙이고 있고

벽소소; (망할 년! 그래도 양녀인 날 죽이라고 선동질하다니...) 휙! 휘익! 부악! 청풍의 천근장을 간발의 차이로 피하며 이를 갈고. 그러다가

욱신! 옆구리에서 느껴지는 강렬한 통증에 멈칫 하는 벽소소

쾅! 기회를 놓치지 않고 벽소소의 어깨를 천근장으로 내리치는 청풍.

콰직! 벽소소의 어깨뼈가 그대로 박살나는 모습

벽소소; [악!] 콰당탕! 어깨뼈가 내려앉아 바닥에 나뒹굴며 비명 지르고

진삼낭; [그렇지!] 환호하고

청풍; (머리나 가슴을 때려야한다!) 부악! 바닥에 나뒹군 벽소소의 머리를 노리고 전력을 다해 천근장을 내리치는 청풍.

팽! 사력을 다해 몸을 옆으로 굴리는 벽소소

꽈앙! 다시 간발의 차이로 강철 바닥을 강타하는 청풍의 천근장

 

#226>

다시 벽초천이 있는 정자

멈칫! 술잔을 입으로 가져가려다가 멈추는 벽초천

꽝! 다시 강렬한 금속성이 들리고

벽초천; (전보다 더 강렬한 금속성...) 무언가 이상을 느끼고 돌아보고

벽초천; (일격으로 소소를 죽이지 못했다는 건가?) 술을 마시며 생각하고

탁! 빈 술잔을 내려놓으며 일어나고

벽초천; (어쩐지 불길한 예감이 든다. 가봐야겠다.) 정자 입구로 걸어가고

 

#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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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9>

저녁 무렵. 마교 총단

마교 총단 끝 쪽에 자리한 타노의 거처

 

오두막집 내부. 침대에 진상파가 누워있다. 눈을 감고 있고 타노가 이불을 진상파의 가슴까지 덮어주고 있다. 뒤에서 위진천이 보고 있고

타노; [이 계집아이가 정말 깨어나 네게 말을 건넸었느냐?] 진상파에게 이불 덮어주고 위진천에게 묻고

위진천; [그렇습니다만...] 의아

타노; [그건 매우 이상하구나.] 찡그리고

위진천; [이상하다고 하시는 이유가...] 눈치 보고

타노; [이 계집아이는 현존하는 가장 지독한 몽혼독에 중독된 상태다.] [해독약을 복용하지 않는 한 정신을 차리는 일은 없을 것이다.]

위진천; [하지만 분명 눈을 뜨고 제게 말을 건넸었는데...] 당혹

타노; [그래서 이상하다고 한 것이다.]

위진천; (그럼 내가 환각이라도 겪었단 말인가?) 당혹

타노; [여러모로 범상치 않은 계집아이다.] 진상파를 내려다보고

타노; [무슨 사연이 있는지는 해독약을 만들어 먹여서 깨어나면 알 수 있겠지.]

위진천; (과연 저 계집의 정체가 무엇일까?) 역시 진상파를 보며 생각

<분명한 것은 저 계집을 만난 게 나 위진천의 인생에 가볍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사실이다.> 방안의 모습 배경으로 나레이션

 

#210>

<-무창> 낮

<-무림맹 무창지부> #178> #182>에 나온 무림맹 무창지부

무창지부 내부. 조용한 건물. 무림맹 무사들이 경비를 서고 있고

실내. 현무도성이 의사의 치료를 받고 있다. 의자는 #129>에 나온 그 늙은 의사. 여자 간호원이 돕고 있고. 잠옷 차림으로 침대에 누운 현무도성의 눈 부위를 붕대로 감아주고 있다. 현무도성은 정신을 잃은 상태인데 가슴 아래를 이불로 덮고 있다. 침대 옆에는 석헌중이 의자에 앉아있고 청룡도성이 석헌중 뒤에 서서 보고 있다.

의원; [되었소.] 현무도성의 머리를 조심스럽게 베개에 내려주고

의원; [훼손된 안구를 깨끗하게 제거했으니 곪거나 하진 않을 거요.] 허리 펴고.

의원; [만일 조금만 더 깊이 찔렸으면 목숨을 부지하지 못했을 거요.] [이만하길 다행으로 여겨야할 게요.] 현무도성을 보며

석헌중; [수고하셨소 진의원.] 상의 속의 가슴을 붕대로 감고 있는 게 보인다

의원; [상처가 아물 때까지 고통이 극심할 거요.] [두 시진마다 처방해드린 마취제를 복용시키도록 하시오.] 돌아서고

간호사와 함께 나가는 의원. 청룡도성이 문을 열어준다. 석헌중은 침통한 표정으로 현무도성을 보고 있고

석헌중; (백호와 주작에 이어 나와 현무까지 심하게 다쳤다.)

석헌중; (액운이 연이어 밀어 닥치고 있는 기분인데...) 한숨. 그 뒤에서 청룡도성이 문을 닫고 있다

석헌중; (이러다가 우리 사형제들 중 누군가가 목숨을 잃는 일까지 생기지 않을까 두렵구나.) 우울한 표정으로 한숨 쉬고

 

#211>

<-금릉> #25> #34.에 나온 강을 끼고 형성된 거대한 도시. 시간은 낮

<-황금전장> 금릉의 번화가에 자리한 웅장하고 화려한 장원. 활짝 열린 정문으로 우마차와 사람들이 드나들고 있다. 정문 처마에는 <黃金錢莊>이라는 글이 금빛으로 적힌 현판이 걸려있다. 역시 #25>와 #34>에 나온 장면. 다만 전과 달리 입구에 황금수라들이 여러 명 나와 주변을 통제하고 있다.

그곳으로 들어가는 두 대의 마차. 황금수라들이 마부석에 앉아서 마차를 몰고 있다. 바로 청풍과 벽초천이 탄 마차.

 

#212>

황금전장 내부. 높은 3층 건물. 3층의 창문이 열려있고

창가에 놓인 의자에 앉아서 밖을 보고 있는 여자. 진삼낭이다.

진삼낭의 시점. 황금전장 안쪽 마당으로 두 대의 마차가 들어온다. 황금수라들 몇명과 늙고 젊은 하녀 두 명이 대기하고 있다. 마당 한쪽에는 화려한 건물이 한 채 있다. 귀빈을 대접하는 영빈관이다.

두 대의 마차 중 앞쪽의 한 대는 계속 움직여 더 안쪽으로 들어가고. 한 대는 멈춰서고 있다. 멈춰선 마차는 청풍이 탄 마차다.

대기하고 있던 황금수라들과 하녀들이 청풍이 탄 마차로 다가가고

황금수라 한명이 마차 문을 열어준다.

마차 안에서 나오는 청풍.

하녀들과 황금수라의 안내를 받아 화려한 건물로 가는 청풍.

문을 열어주는 하녀.

안으로 들어가는 청풍.

밖에서 문을 닫아주는 하녀와 황금수라들

황금수라 둘이 건물 앞에서 경비 서고 나머지는 이동한다. 마차도 다른 곳으로 가고

 

진삼낭; [....] 건물을 보며 뭔가 생각하고. 그때

냉상아; [저자가 악명 높은 자객 금강살귀이옵니다.] 진상파 뒤쪽에서 말하는 차가운 인상의 여자. 황금전장의 여자 무사들인 황금나찰의 차림을 하고 있다. 이름은 냉상아. <자객일지>에 나온 황금나찰 부영반 냉상아와 같은 캐릭터. 진삼낭의 심복으로 나이는 20대 중반 정도. 사실은 벽세황의 생모인 냉하상의 조카로 간첩 노릇을 하는 년이다.

냉상아; [장주님께서 저 살인귀를 왜 데려왔는지 모두 의아해하고 있사옵니다.] 말하는 배경으로 나레이션. <-황금나찰 부(副)영반 냉상아(冷孀娥)>

진삼낭; [심모원려(深謀遠慮;깊이 생각하고 멀리 내다봄)하신 장주님께서 하시는 일이다.] [합당한 이유가 있으실 것이다.]

냉상아; [예...]

진삼낭; [그렇다 해도 궁금한 것은 어쩔 수가 없구나.]

진삼낭; [장주께서 저자를 왜 데려왔는지 은밀히 탐문해 보거라.]

냉상아; [분부 받들겠사옵니다 마님!] 고개 숙이고

나가는 냉상아

진삼낭; (금강살귀...)

진삼낭; (무시무시한 이름과 달리 생각이 깊은 아이처럼 보였다.)

진삼낭; (과연 어떤 사연과 배경이 있는 인생인지 궁금하구나.)

 

#212>

깊은 밤. 황금전장. 불이 거의 꺼졌다.

청풍이 머무는 영빈관. 헌데 건물을 지키던 황금수라들도 사라졌다.

어둑한 방안. 화려하다. 불은 켜져 있지 않고

넓은 침대. 옷을 입은 채 침대에 누워있는 청풍. 눈을 감고 있다. 헌데

스스스! 사방에서 살기 같은 것이 흘러들어와 청풍의 몸 주위를 휘감는다

청풍의 피부에 소름이 돋고 솜털이 일어난다.

청풍; (말 그대로 용담호혈(龍潭虎穴)...) 눈 감은 채 생각. 소름이 돋는 상태로

<황금전장 전체가 무시무시한 살기로 덮여있는 게 느껴진다.> 방안으로 스며들어 청풍의 주위를 휘도는 아지랑이같은 기운들을 배경으로 나레이션

청풍; (수많은 고수들이 잠복해 있고 가공할 함정과 기관장치들이 겹겹으로 설치되어 있다.) 소름이 돋은 모습으로 생각하고

청풍; (무공의 고하를 떠나 허락없이 황금전장에 잠입하는 자는 살아서 빠져나가지 못할 것이다.) 긴장

청풍; (게다가 장주인 냉혈전호 벽초천은 폭풍신마나 신가람에 못지않은 고수다.) 현무도성의 눈을 간단히 찔러버리던 벽초천을 떠올리고

청풍; (황금전장에 죄를 짓는 자는 누구도 살아남지 못할 것이다.)

청풍; (그럼에도 불구하고 벽초천은 내게 누군가를 죽여 달라고 청부를 했다.) 찡그리고

청풍; (과연 그 대상이 누구이기에 벽초천이 직접 손을 쓰지 못하는 것일까?) 생각하다가

[!] 움찔! 하는 청풍.

슈우! 어떤 기운이 문 밖에서 느껴지고

청풍; (숨이 막히게 만드는 기운...) 슥! 일어나고

청풍; (드디어 찾아왔군.) 침대에서 내려선다

 

#213>

덜컹! 문을 열고 건물에서 나오는 청풍

멀지 않은 곳에 뒷짐을 짚고 서있는 인물. 벽초천이다. 주변에 인적은 없다

청풍; (냉혈전호 벽초천!) (역시 저 인물이 직접 날 찾아왔군.) 다가가고

말없이 돌아서서 걸어가는 벽초천

청풍도 말없이 따라가고. 헌데

 

#214>

멀어지는 두 사람을 건물 그늘에 숨듯이 서서 보고 있는 여자. 황금나찰 부영반인 냉상아다

냉상아의 시점. 담장에 난 월동문으로 나가는 벽초천과 청풍

[...] 뭔가 생각하며 돌아서는 냉상아

서둘러 반대편으로 달려간다

 

#215>

특별히 높은 담장. 월동문이 있고. 지키는 사람은 없다.

그곳으로 오는 벽초천과 청풍

월동문 안으로 들어서는 벽초천과 청풍

[!] 눈 번뜩이는 청풍.

이하는 #34>에 나온 장소. 벽소소가 갇혀있는 건물

월동문 안쪽은 삭막한 공간. 한 면의 길이가 100미터쯤인 정사각형의 공간인데 바닥에 돌이 가득 깔려 있을 뿐 나무 한 그루 없고. 그 삭막한 공간 중앙에 강철로 만든 정육면체의 건물이 있다. 한 변의 길이는 50미터. 높이는 10미터쯤인 철제 구조물인데 창문도 없고 오직 철문이 하나 달려있을 뿐인 삭막한 구조다. 그 구조물의 유일한 출입구는 육중한 철문.

입구 바로 안쪽에서 멈춰서는 벽초천. 청풍도 멈춰서고

청풍; (저 건물...) 앞 쪽의 건물을 보고

청풍; (일단 갇히면 누구도 빠져나올 수 없을 것처럼 보인다.) 생각할 때

벽초천; [참회옥(懺悔獄)이라 불리는 저 건물은 우리 황금전장이 처음 세워질 때 함께 세워졌다.]

벽초천; [참회옥이라는 이름으로 짐작했겠지만 결코 용서받지 못할, 그러나 죽일 수는 없는 죄인을 가두기 위할 목적으로 세워졌었네.]

청풍; (역시 뇌옥(牢獄)이었구나.)

벽초천; [지금까지 저곳에 갇혔다가 살아서 빠져나온 인간은 단 한명 뿐이었다.]

청풍; [누구였는지 대단한 인물이겠습니다.]

벽초천; [대단하지. 인간 세상의 존재가 아닌 것처럼 느껴질 정도로...] 우울하게 한숨

청풍; (그 인물이 벽장주와 관련이 있는 인물처럼 느껴지는군.)

벽초천; [지금 저 안에는 단 한명의 죄수만이 갇혀있다네.]

청풍; [장주께서 소생에게 죽여 달라고 부탁한 대상이...]

벽초천; [들어가서 죽이게.] [다만 한 가지 명심할 것은...] 말을 끊고

청풍; [...] 기다리고

벽초천; [절대 그자와 말을 섞으면 안되네.] [눈도 마주치면 안되고...] 심각

청풍; (대체 얼마나 대단한 인간이기에 황금전장의 장주쯤 되는 인물조차 긴장하는 게 느껴지는 것인가?)

벽초천; [그자를 즉시 때려죽이고 나오게.] [그럼 유리척은 자네 것이 될 걸세.] 말하며 돌아서고

벽초천; [명심하게. 절대 그자와 말을 섞어서는 안되고 눈도 마주치면 안된다는 사실을...] 월동문으로 나가며 말하고. 돌아보는 청풍.

 

#216>

월동문을 다시 나오는 벽초천

벽초천; (용서해라 소소야.) 월동문을 나오며 하늘을 보고. 처연한 표정으로 한숨을 쉬고

벽초천; (비록 저주받은 마녀이긴 해도 내 핏줄...) (차마 내 손으로는 죽일 수가 없었다.) 생각하며 떠올리는 장면. #180>에서 벽초천 자신이 유리척으로 벽소소를 겨누던 장면이다. 벽소소는 공포에 질려 있고

벽초천; (그렇다고 살려두는 건 세상에 죄를 짓는 일...)

벽초천; (남의 손을 빌어서라도 죽여야만 한다.) 한숨 쉬며 걸어간다. 월동문을 등지고

<냉혹하고 비정하기로 소문난 금강살귀라면 소소를 죽일 수 있겠지.> 멀어지는 벽초천의 모습 배경으로 나레이션.

곧 사라지는 벽초천. 헌데

 

#217>

스윽! 월동문 근처 그늘 속에서 아메바처럼 돋아나는 여자의 형상

완전히 모습 드러내며 벽초천이 사라진 방향을 보는 여자. 바로 진삼낭

[...] 벽초천이 사라진 쪽을 보며 월동문 쪽으로 가는 진삼낭

진삼낭; (장주께서 왜 금강살귀같은 살인귀를 데려왔나 했더니만...) 월동문으로 가며 생각하고

진삼낭; (당신 손으로 차마 소소를 죽일 수 없어서 대신해줄 살수가 필요했던 것이다.) 월동문에 이르고

진삼낭; (장주는 소소가 당신의 딸이라고 철석같이 믿고 있으니...) 월동문 밖에 숨듯이 서서 안쪽을 보는 진삼낭.

월동문 안쪽 상황. 그 사이에 청풍은 건물 입구에 이르러 있다.

 

#218>

청풍이 보고 있는 철문의 상태. 약간 열려있다.

청풍; (미리 열어놨군.) 끼익! 두꺼운 철문을 천천히 열며 생각하고. 철문의 두께는 한뼘 가량이나 된다

청풍; (이 철문에도 무시무시한 금제가 숨겨져 있었을 것이다. 억지로 열려고 하는 자는 반드시 죽음으로 몰아넣을 수 있는...) 끼익! 철문을 반쯤 열고 들어가는 청풍

철문 안쪽으로 사라지는 청풍.

 

#219>

[...] 월동문 밖에 숨어서 보고 있는 진삼낭

이제 청풍은 철문 안으로 들어가 보이지 않는다.

진삼낭; (노린 표적은 한번도 놓친 적이 없다는 악명 높은 자객 금강살귀...) 천천히 월동문 안쪽으로 들어가는 진삼낭

진삼낭; (냉혹비정하기로 소문난 저놈이라면 소소를 죽일 수 있을지도 모른다.) 조심스럽게 건물쪽으로 다가간다.

진삼낭; (그래도 혹시 모르니 따라들어가 지켜봐야만 한다.) 철문으로 접근하고

진삼낭; (유사시에는 내 손으로 소소를 죽이자. 가슴은 아프겠지만 그것이 세상을 위하는 길이니...) 철문 밖에 붙어서 조심스럽게 철문 안쪽을 살핀다.

 

#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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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

다시 마차가 있는 곳

으하하하! 현무도성이 앙천광소를 터트리고 있다. 벽초천은 뒷짐을 짚고 있고. 황금수라들은 마차 쪽으로 물러나서 보고 있다. 고약통 같은 것에서 찍어낸 약을 가슴의 상처에 바르면서

현무도성; [옳은 말이오 벽장주!] 뚝! 웃음 그치고

현무도성; [혈채를 졌으면 피로 갚는 게 강호의 이치!] [피하지 않겠소이다!] 슥! 칼을 앞으로 내밀며 스산하게 웃음

현무도성; [하지만 아무리 장주라 해도 내게서 쉽사리 핏값을 받아내진 못할 거요.]

벽초천; [말이 많은 놈이로군.] 찡그리고

벽초천; [시간 낭비할 것 없이 바로 혈채를 받겠다.] 슥! 접은 유리척을 앞으로 내밀고

현무도성; [쉽지 않을 거라 말씀...] + [!] 휘청! 말하다가 경악하며 몸이 흔들리고

징! 내민 벽초천의 유리척이 빛을 발하고. 그러자

화악! 투명한 그물 같은 것이 유리척에서 일어나 그대로 현무도성의 몸을 휘감는다.

현무도성; (이... 이게 무슨...) 투명한 그물에 휘감겨 경악

현무도성; (온몸이 보이지 않는 그물 같은 기운에 휘감겨 손가락 하나 까닥할 수 없다.) 우두둑! 보이지 않는 그물같은 것에 온몸이 강하게 조여져서 식은땀을 흘릴 때

벽초천; [와서 빚을 갚아라!] 징! 차갑게 말하는 벽초천의 손에 들린 유리척이 진동을 하고. 그러자

화악! 자석에 이끌리는 쇳조각처럼 유리척으로 끌려가는 현무도성의 몸

[헉!] [저럴 수가...] [조... 조심하십시오 현무도성님!] 무림맹 무사들. 비명

현무도성; (몸... 몸이 무력하게 저자의 부채를 향해 끌려간다.) 화악! 벽초천에게 끌려가며 사색이 되고. 보이지 않는 그물에 휘감겨 옴쭉달쭉할 수 없고

화악! 바로 앞에까지 이른 유리척의 날카로운 끝 부분

현무도성; [안... 안돼!] 눈앞으로 다가오는 유리척 끝 부분을 보며 사색이 되고.

[피... 피하십시오 현무도성님!] [위험합니다.] 무림맹 무사들의 비명. 하지만 그 직후

푹! 유리척이 그대로 현무도성의 눈에 박힌다.

[끄아아악!] 눈이 유리척에 박힌 채 처절하게 비명 지르고

[현무도성님!] [저...저럴 수가....] [안돼!] 무림맹 무사들 비명

그럴 줄 알았다는 표정으로 냉소하는 황금수라들

 

[!] 마차 바닥에서 떨어져 땅바닥에 엎드린 자세로 밖을 보며 놀라는 청풍.

[끄아아악!] 눈이 유리척에 궤뚫려 비명 지르는 현무도성의 모습이 보인다.

청풍; (부챗살이 투명한 유리로 만들어진 섭선(攝扇;접는 부채)! 그렇다면 저것이 혹시...)

<천외칠보중 유리척?> 현무도성의 눈을 궤뚫은 유리척 배경으로 청풍의 흥분과 경악

 

벽초천; [본전은 받았고...] 유리척으로 현무도성의 눈을 찌른 채 냉혹하게 말하고. 현무도성은 눈이 궤뚫린 상태로 허수아비처럼 서서 벌벌 떨고만 있다.

벽초천; [그럼 이제 이자를 받아야겠군.] 징! 유리척이 진동한다

현무도성; (죽... 죽는다!) 눈에서 피를 줄줄 흘리며 공포에 질린 표정. 바로 그때

청룡도성; [자비를 베풀어 주시오!] 휘익! 외치는 소리와 함께 청룡도성이 날아 내린다. 현무도성의 뒤쪽으로

유리척으로 현무도성의 눈을 찌른 자세로 힐끗 돌아보는 벽초천

청룡도성; [사제를 대신해서 죄를 빌겠습니다. 부디 손속에 사정을 두어주십시오.] 현무도성의 뒤에 무릎 꿇으며 애원하고

현무도성; [사... 사형!] 곁눈질로 뒤를 보겨

현무도성; [못난 나 때문에 굴육을 자처하지 마시오.] 악을 쓰고

현무도성; [소제는 오늘 이 자리에서 죽을 테니 사부님께 돌아가 복수를 부탁드려 주시오.] 이;를 갈며

청룡도성; [닥쳐라!] 버럭 고함을 지르고.

현무도성; [사형...]

청룡도성; [날 사형이라 여긴다면 입 다물고 있어라.] 노려보고

더는 말하지 못하는 현무도성

청룡도성; [장주! 이렇게 부탁드리겠습니다.] 납작 엎드려서

창룡도성; [어떤 대가를 요구하시더라도 따를 테니 못난 사제의 목숨만은 살려주십시오.] 쿵! 쿵! 이마를 바닥에 찧으며 말하고. 그러자

[부디 자비를 베풀어주십시오!] [현무공자님을 살려주십시오.] 무림맹 무사들도 급히 무릎 꿇으며 애원하고

굴욕과 고통으로 오열하는 현무도성

말없이 청룡도성을 보는 벽초천

 

청풍; (청룡도성...) 마차 아래 엎드린 채 청룡도성을 보고

청풍; (저자도 천도성 석헌중에 못지않은 인물이다. 동문을 살리기 위해 어떤 굴욕도 마다하지 않는 걸 보면...) 생각할 때

 

벽초천; [그만하게 주(朱)태자!] 팟! 현무도성의 눈에서 유리척을 뽑고. 눈에서 피를 부리며 휘청하는 현무도성.

 

청풍; (주태자?) 놀라고

청풍; (청룡도성이란 저자가 황족(皇族)이었는가?) 놀랄 때

 

벽초천; [평민은 감히 낭야왕부(廊琊王府) 후계자의 절을 받을 수 없네.] [날 이 이상 난처하게 만들지 말게나.] 유리척을 든 손으로 포권하며 말하고. 현무도성은 피가 철철 흐르는 눈을 손으로 누른 채 뒷걸음질 치고 있고

 

청풍; (낭야왕부의 후계자!) 놀라고

청풍; (청룡도성이 정말로 황족이었구나.)

 

청룡도성; [하오면...] 고개를 들고

벽초천; [오늘 일은 오해로 인해 벌어진 것이니 이쯤에서 없던 일로 하세.] 포권했던 손을 풀며 무뚝뚝하게 말하고

청룡도성; [관대하신 처분, 사제를 대신해서 사례 드리겠습니다.] 포권하며 일어나고. 현무도성은 고통에 이를 갈며 비틀거리고 있고. 이어

청룡도성; [날을 잡아 정식으로 찾아뵙고 인사를 올리겠습니다.] 완전히 일어나 벽초천에게 고개를 숙이고

벽초천; [살펴가시게.] 뒷짐 짚고 끄덕

청룡도성; [가자!] 현무도성의 팔을 잡고

현무도성; [사형! 소제는...] 분하고 억울해서 팔을 뿌리치려 하지만

청룡도성; [내 말 들어라!] 지긋이 노려보고

현무도성; [예...] 삭 죽어 고개 숙이고

청룡도성; [돌아간다. 정향주의 시신을 수습해라!] 휘익! 현무도성의 팔을 잡고 날아오르며 무림맹 무사들에게 외치고

청룡도성 뒤를 따라 무사3의 시체를 좌우에서 잡고 날아가는 무림맹 무사들. 마지막 한놈은 겁에 질려 뒤를 힐끔거리며 날아가고

곧 멀어지는 청룡도성 일행. 직후

벽초천; [나와라!] 뒤를 향해 말하고.

황금수라들이 움찔할 때

청풍; [실례...] 휘릭! 옆으로 굴러서 마차 옆으로 나오고

<저자가 언제부터...> <마차 아래 붙어있었다!> 슥! 콱! 놀라며 급히 검 손잡이에 손을 가져가는 황금수라들

청풍; [장주께 신세를 졌습니다.] 일어나며 포권하고

벽초천; [금강살귀인가?] 청풍을 지긋이 보며

청풍; [이청풍이라고 합니다.] 고개 좀 숙이고

벽초천; [이청풍이라...] 뭔가 생각하고

벽초천; [사연이 있는 이름이로군.] 끄덕

청풍; (이름만으로도 내가 누군지 알아차렸다는 건가?) + [소생도 오늘 이렇게 장주를 뵙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말하며 벽초천이 들고 있는 유리척을 보고

청풍; [사실 소생은 장주께서 지니고 계신...] 말하다가 입을 다물고. 슥! 벽초천이 돌아서서 마차 쪽으로 가고 있다. 청풍이 선 반대쪽으로. 이어

벽초천; [타게!] 덜컹! 마차 문을 열고

벽초천; [자네와는 여러 가지 나눌 이야기가 있을 것같으니...] 문을 열고 청풍에게 타라고 권하고

<장주님이 외인을 당신의 전용 마차에 들이시다니...> <금강살귀, 저자가 얼마나 대단한 존재이기에...> 놀라는 황금수라들

청풍; [신세를 지겠습니다.] 마차 문으로 가고

마차에 타는 청풍.

벽초천; [출발해라.] 마차에 타며 황금수라들에게 말하고

[존명!] 포권하는 황금수라들

마차 문이 닫히고. 황금수라들은 서둘러 마부석에 올라가고

이랴! 말의 고삐를 채는 황금수라들

드드드! 움직이기 시작하는 마차.

 

#202>

마차 내부.

[!] 무언가를 보고 놀라 눈 부릅뜨는 청풍. 마차 안에 서있다. 청풍의 뒤에는 의자가 하나 놓여있다.

청풍이 보고 있는 것은 벽초천이 앉아있던 의자에 놓인 비파다.

청풍; (진소저의 비파가 어째서 여기에...) 놀라며 떠올리는 장면. 하늘에서 비파를 안고 떨어지던 진상파의 모습. 절벽 밖으로 떨어지고 근처에 양산도 떨어지고 있다. 청풍 자신이 절벽 위에서 진상파를 향해 몸을 날릴 준비를 하고 있다.

벽초천; [앉게.] 덜컥! 안으로 들어와 문을 닫으며 말하고. 유리척은 허리춤에 끼우면서

[...] 말없이 의자에 앉는 청풍. 시선은 비파를 향한 채

벽초천; [피차 하고 싶은 얘기를 하자면 제법 시간이 오래 걸릴 걸세.] 비파를 집어들고

벽초천; [편히 앉아서 이야기 하도록 하세.] 의자에 앉고. 그러다가

[!] 뭔가 깨닫는 벽초천

청풍; [...] 말없이 벽초천이 들고 있는 비파를 보고

벽초천; [궁금한 게 있는 모양이로군.] [양보할 테니 먼저 물어보게나.] 비파를 무릎에 얹으며 말하고

청풍; [그 비파가 어떻게 장주님의 수중에 있는지 말씀해주셨으면 합니다.] 굳은 표정

벽초천; [이 비파의 이름은 천균비파...] [우리 황금전장의 가보일세.] 말하다가

벽초천; [헌데 자네는 천균비파를 어떻게 알고 있는가?] 강렬한 눈빛

청풍; [불과 사흘 전까지만 해도 제가 아는 소저가 그것을 갖고 있었습니다.]

벽초천; [인연이로군.] 야릇한 표정

벽초천; [자네가 내 딸과 아는 사이일 줄은 몰랐어.]

청풍; [진상파 소저가 장주님의 따님이시란 말씀이십니까?] 놀라고

벽초천; [어미의 신분이 천해서 정식으로 인지(認知)를 해주지는 못했지만 상파는 분명 나 벽초천의 딸일세.]

청풍; (맙소사! 진소저가 황금전장의 핏줄이었다니...)

벽초천; [말해보게!] 눈 번뜩

벽초천; [자네는 어떻게 내 딸과 알게 된 것인가?] 강렬한 표정.

 

#203>

산길을 가는 벽초천의 마차를 다시 보여주고. 시간이 좀 지났다. 헌데.

갈림길이 나오는데 그 갈림길에서 똑같이 생긴 마차가 한 대 나와서 따라온다. 그 마차도 황금수라 두 명이 몰고 있고

말없이 고개 끄덕여 서로 아는 척 하는 두 마차의 황금수라들

앞 뒤로 속도를 맞춰서 가는 두 대의 마차

 

#204>

다시 마차 안. 마주 앉아있는 청풍과 벽초천. 청풍이 뭔가 말하는 모습이고

벽초천; [안타깝군! 안타까운 일이야.] 탄식

벽초천; [상파가 자네와 함께 있었다면 못된 계집에게 해를 입지 않았을 텐데....] 비파를 쓰다듬고. 그때

청풍; (못된 계집...) 눈 번뜩. 그런 청풍의 뇌리에 떠오르는 장면. #119>의 장면이다.

이하 회상

 

진상파; [저의 업보랍니다.] 처연하게 울고

진상파; [독하지 못하고 철저하지 못한 저의 죄 때문에 저분들이 희생을 당한 거예요.] 눈물 흘리며 애절하게 운다.

청풍; [범인이 누군지 알고 계시는군요.]

진상파; [알지요. 알고 말구요.] 슥! 소매로 눈가의 눈물을 닦고

진상파; [벽소소라고... 저의 이복동생의 짓이랍니다.]

청풍; (점입가경이라더니...) 놀라고

청풍; (선녀나 다름없는 진소저에게 마녀인 동생이 있었을 줄이야.)

진상파; [나중에... 혹시 저와 어딘지 비슷한 계집을 만나게 되시면 절대 접촉하지 마세요.] 소매로 눈물을 닦으며

진상파; [소소 그 아이는 살이 닿는 것만으로도 다른 사람의 생기를 빨아들이는 저주받은 능력을 타고 태어났답니다.]

청풍; [혹시 근래 무림을 들썩이게 만들고 있는...] 깨닫고

진상파; [제 동생 소소가 바로 그 흡정마녀랍니다.] 끄덕이며 소매를 얼굴에서 떼고

회상 끝

 

청풍; [벽소소...] 신음하듯 중얼거리고

벽초천; [...] 고개 들어 청풍을 보고

청풍; [흡정마녀라 불리는 그 소저도 장주님의 소생이겠습니다.]

벽초천; [나 벽초천의 번뇌이지.] [업보이기도 하고...] 한숨 쉬며 옆에 길게 놓여있는 관을 힐끔 보고.

청풍; [진소저는 이복동생인 벽소저에게 해를 입었겠습니다.] 힐끔 관을 보고

벽초천; [그렇게 알고 있네만...] 다시 비파를 어루만지고

벽초천; [상파는 워낙 착하고 복이 많은 아이라 지금도 어디엔가 살아있는 것 같은 기분을 떨쳐버릴 수가 없구먼.] 쓸쓸한 웃음

청풍; (기구한 인생이다.) 그런 벽초천을 보며 생각

청풍; (첩의 소생은 선녀인데 본처 소생 딸은 마녀라니...)

벽초천; [딸 얘기는 되었고...]

벽초천; [이제 본론을 말해보게나.] 지긋이 청풍을 보며 말하고

청풍; (내가 자신에게 볼일이 있다는 걸 알고 있다.) + [장주께서 지니고 계신 물건 한 가지를 양도해주셨으면 합니다.] 말하며 벽초천의 허리춤에 끼워진 유리척을 보고

벽초천; [배포가 크군.] 웃으며 유리척을 뽑고

벽초천; [다른 것도 아니고 천외칠보중 하나인 유리척을 달라고 하다니...] 촤악! 유리척을 펼쳐보이며 웃고. 펼친 유리척에는 아름다운 여자 몇명이 춤을 추는 모습이 그려져 있다.

청풍; [제게는 천외칠보를 회수해야하는 사명이 있습니다.] 엄숙하게

벽초천; [사명이라...] 눈 번뜩

벽초천; [자네가 천외천궁 출신이기라도 하다는 건가?]

청풍; [천외천궁 사대장로중 한분이 소생의 스승이십니다.]

벽초천; [그래?] 눈 번뜩

 

#205>

산길을 나란히 가는 두 대의 마차. 시간이 지났음을 보여주고

앞쪽의 마차.

 

마차 내부.

벽초천; [성수신의 진무륜...] 중얼

벽초천; [이름이 같아서 그럴지도 모른다고 생각했거늘...] [성수신의가 바로 사대장로의 막내였던 새제갈(賽諸葛)이었군.] 통통! 다시 접은 유리척으로 비파를 가볍게 두드리고

청풍; (천외천궁 시절 사부님의 별호가 새제갈이었구나.) 생각하다가

청풍; (헌데 황금전장의 장주인 저 인물이 어떻게 천외천궁 사정을 자세히 알고 있는 것일까?) 생각할 때

벽초천; [좋네 좋아!] [자네에게 천외칠보를 회수할 사명이 있다는 말이 사실임을 인정하겠네.] 유리척으로 비파 두드리는 걸 멈추며 고개 끄덕이고

벽초천; [궁주가 유고(有故)시 사대장로에게 천외천궁의 정통성이 있지.] [그 사대장로중 유일한 생존자인 새제갈 진무륜의 제자라면 천외천궁의 후계자를 주장할 수 있어.]

청풍; [이해해주시니 감사합니다.] 고개 숙이고

벽초천; [이치대로라면 유리척을 자네에게 양도해야겠지만...] 유리척을 만지작거리고

벽초천; [누구라도 죽일 수 있는 유리척을 아무런 대가도 받지 않고 넘길 수는 없네.]

청풍; [제게 원하시는 바를 말씀해주시지요.]

벽초천; [눈치가 빨라서 좋군.] 웃고

청풍; [과찬이십니다.] 고개 숙이고

벽초천; [목숨 하나와 이걸 바꾸도록 하세.] 유리척을 들어 보이고

청풍; [소생이 누구를 죽여주기를 원하시는 것입니까?]

벽초천; [그게 누군지는 황금전장에 도착하면 말해줌세.] 탁탁! 말하며 유리척으로 의자의 손잡이를 두드리고. 그러자

드드드! 마차가 멈춘다.

벽초천; [뒤 따라 오는 마차가 한 대 있을 걸세.] 말할 때

덜컹! 문이 밖에서 열린다. 황금수라 한명이 마차 문을 열어준다

벽초천; [피곤할 테니 그 마차를 타고 따라오게나.] [마차 안에 몇 가지 내상 약도 구비되어 있으니 부담없이 사용하도록 하고...]

청풍; [염치없지만 신세를 지겠습니다.] 고개 숙이며 일어나고

밖으로 나가는 청풍.

덜컹! 다시 닫히는 마차의 문. 혼자 남는 벽초천

벽초천; [때 맞춰 적당한 놈을 보내주기도 하고...]

벽초천; [우리 모두 하늘의 큰 손아귀 안에 들어있다는 걸 새삼 실감하게 되는구나 소소야.] 관을 보고 말하고

[...] 관 속에서 누군가 생각하는 기척

 

#206>

서있는 두 대의 마차. 뒤쪽의 마차로 가는 청풍. 그 마차를 몰고 온 두 명의 황금수라중 한명이 문을 연 채 기다리고 있다. 앞쪽 마차의 문을 열어주었던 황금수라는 마부석으로 올라가고 있다

청풍; [고맙소!] 마차 안으로 들어가고

황금수라는 말없이 고개 숙이고

탁! 청풍이 들어가자 문을 닫아주는 황금수라

앞쪽의 마차는 다시 출발하고 있고

서둘러 마부석으로 올라가는 뒤쪽 마차 문을 열어주었던 황금수라

착! 동료가 타가 말의 고삐를 흔들어 치는 마부석에 앉아있던 황금수라

따각 따각 뒤쪽 마차도 다시 움직인다

 

#207>

두 번째 마차 내부. 놀라 두리번거리는 청풍.

마차 내부 일인용 침대가 있고 옆의 선반에는 약병들과 술병, 간식거리들이 들어있다. 마부석 뒤쪽 벽에는 새 옷들이 옷걸이에 걸려있고

청풍; (언제 이런 마차를 준비한 건가?) 놀라며 침대에 앉고

청풍; (황금전장의 능력은 세상에 알려진 것보다 더 대단한 것 같다.) 침대에 눕고

청풍; (지치고 피곤해서 쓰러지기 직전이었는데 이렇게 안락한 침대를 준비해주기도 하고...) 완전히 눕고

청풍; (황금전장과 적이 되어선 누구도 무사하지 못하겠구나.) 눈을 감고

청풍; (일단 지금은 한숨 자두자.) (한숨 자고 일어나면 내상도 말끔하게 나아있겠지.) 눈 감은 채 생각하고. 그러다가

벽초천이 탄 마차에 실려 있던 관을 떠올리고

청풍; (그 상자...)

청풍; (길이도 그렇고... 영락없는 관이었다.)

청풍; (벽장주는 왜 마차에 관을 싣고 다니는 것일까?)

<벽장주는 생각할수록 신비한 구석이 많은 인물이다.> 어둑한 마차 안의 침대에 누워 잠이 드는 청풍의 모습 배경으로 나레이션. 헌데

 

#208>

산속에 난 길을 가는 벽초천의 마차를 위에서 본 모습.

[...] 스스스! 길가 근처 나무 꼭대기 위에 사람 형상 같은 것이 서린다. 바로 청룡도성을 지켜보던 절벽 위의 사람 형상. #193>에 나왔던.

쿵! 뚜렷해지는 사람 형상. 바로 성수신의 진무륜이다. 뒷짐을 짚고 있다

진무륜의 시점. 산중에 난 길을 따라 멀어지고 있는 벽초천의 마차

진무륜; [청풍이 놈이 무리하게 신가람과 시비를 텄다기에 걱정이 되어 따라와 봤거늘...] 멀어지는 마차를 보며 중얼거리고

진무륜; [기우였다. 폭풍신마의 살기에 직격당하고도 살아났을 정도로 운이 좋은 청풍이 놈이 신가람 따위에게 죽을 리가 없지.] 흡족하게 끄덕

진무륜; [그나저나 기이한 인연이로다.] 눈을 가늘게 뜨고

마차를 크로즈 업. 마차에서 서로 다른 세 가닥의 기운이 일어나고 있고

진무륜; [이번에 노부가 강호로 나와 만나보려던 다섯 명중 셋이 한 마차를 타는 일도 벌어지고....]

진무륜; [드디어 때가 무르익어간다는 증거겠지.] 스스스! 다시 흐려지는 진무륜의 모습

<무려 사십여 년의 세월 동안 씨를 뿌리고 가꾼 결실을 거둘 때가...> 흐흐흐! 스스스! 음산한 웃음소리와 함께 사라지는 진무륜의 모습

 

#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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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

산중을 비틀거리며 달려가는 청풍. 입과 코로 피를 흘리고 있고. 한손으로는 가슴을 누르고 있다. 천근장은 허리에 차고 있고

청풍; (거의 아물었던 내부의 상처가 다시 도졌다.) 찡그리면서 달리고

청풍; (따라붙은 무림맹의 인간들을 상대하느라 무리하게 몸을 쓴 탓에 상처가 터진 것이다.) 후두둑! 달리는 청풍의 뒤로 피가 뿌려진다. 입과 코에서 흐르는 피

후둑! 후둑! 그 피는 여기저기 바닥과 나뭇잎과 바위 등에 뿌려진다

청풍; (천독불훼대법 덕분에 내부의 상처가 생기는 즉시 아물기 시작한다지만...) 고통스러워 이마를 찡그리고

청풍; (신가람의 생사교에 당한 상처는 워낙 깊고 심각해서 쉽게 아물지 않는다.) 가슴을 누른 손이 떨린다

청풍; (완치시키려면 최소한 반 시진은 몸을 움직이지 말아야하는데...) 생각하다가

삐익! 삑! 여기저기서 들리는 피리소리

청풍; (다시 추격이 시작되었다.) 힐끗 뒤를 보며 달리고

청풍; (무림맹의 인간들도 내게 쉴 틈을 주면 안된다는 걸 알아차린 것 같다.) 팟! 속도를 내서 달리고.

빠르게 멀어지는 청풍. 그 뒤로 남는 핏자국

 

#195>

깊은 산중. 바위가 난립한 계곡.

어느 바위 앞에 서서 무언가를 보고 있는 청룡도성

청룡도성이 보고 있는 건 무림맹 무사의 시체. 어깨 하나가 뭉개진 중상을 입은 자인데. 바위 앞에 엎어져 죽어있다. 기어간 자세고

그자가 지나온 곳에 혈흔이 이어져 있다

청룡도성; (외삼당(外三堂) 소속의 진수(陳壽)...) 시체를 내려다보며 생각하고

<어깨가 으깨진 상처의 출혈이 심해서 결국 절명했다.> 사내의 어깨가 으스러진 상처 배경으로 나레이션

청룡도성; (금강살귀는 진수를 죽일 수 있었음에도 살려두었을 것이다. 우리들의 추격에 혼선을 주기 위해서...) 이를 부득 갈고

청룡도성; (결국 현무사제가 추격한 방향으로 달아났다는 건데....) 팟! 날아오르고

청룡도성; (서둘러야겠다. 자칫 현무사제가 내 경고를 무시하고 금강살귀를 공격할 수도 있으니...) 쐐액! 날아가는 청룡도성

 

#196>

산중에 난 길. 인적이 없다.

휘익! 길가 숲에서 멈춰서는 청풍. 비틀거리고.

좌우를 빠르게 보는 청풍.

청풍; (주변에 매복은 없는 것 같다.) 슥! 길을 가로지르려 하고. 그때

따각 따각 드르르르 청풍의 귀에 들리는 말 발굽소리와 바퀴 굴러가는 소리

청풍; (말 발굽소리와 바퀴 구르는 소리...) 슥! 다시 숲으로 뒷걸음질 쳐서 몸을 숨기고

청풍; (두 마리의 말이 끄는 마차가 다가오고 있다.) 따각 따각 말 발굽 소리가 들리는 좌측을 보고.

곧 그쪽에서 나타나는 마차. 두 필의 건장한 말이 끄는 그 마차는 바로 벽초천이 타는 마차. 마부석에는 황금수라 두 명이 앉아있으며 마부석 옆에는 <黃金錢莊>이라는 글이 적힌 깃발이 세워져 있다. 창문은 닫혀있고

청풍; (저 마차...) 숲 속에 숨은 채 눈 번득이고

<튼튼하고 고급스러워 보이는 것으로 미루어 보건데 평범한 인물이 타는 마차는 아니다.> 다가오는 마차를 배경으로 청풍의 생각 나레이션. 그때

삐익! 삑! 멀리서 들리는 피리소리

청풍; (무림맹 인간들이 멀지 않은 곳까지 따라붙었다.) 곁눈질로 뒤를 보고

청풍; (이대로라면 결국 따라잡히게 된다.) 생각할 때

따각 따각 마차를 끈 말들이 다가오고

청풍; (추격을 따돌리려면 저 마차의 신세를 져야한다.) 몸을 숙이며 생각하고

따각 따각 드르르르! 이윽고 청풍의 앞을 지나가는 마차.

팟! 숲에서 튀어나와 마차로 돌진하는 청풍. 이어

휘릭! 마차 아래로 굴러들어가는 청풍. 이어

콱! 콱! 양손으로 마차 앞쪽 바퀴 축을 잡고

팟! 팟! 두 발로는 마차 뒷바퀴 축을 딛는다.

마차 바닥에 붙어서 가는 청풍.

 

#197>

어둑한 마차 안. 진행 방향으로 놓인 의자에 앉아있는 벽초천. 품에 비파를 안은 채 눈은 감고 있는데 전과 달리 마차 안쪽에 관이 하나 세로 방향으로 길게 놓여있다. 그리 크지 않은 관인데 강철로 만들어진 느낌이 든다. 관에는 열쇠가 채워져 있고.

[!] 무언가 느끼는 벽초천

[...] 천천히 눈을 뜨며 무언가 생각하는 벽초천

다각 다각 멀어지는 마차

 

#198>

휙! 숲에서 길로 뛰어나오는 현무도성. 길에는 두 명의 무림맹 무사들이 길 주변을 수색하다가 돌아본다.

[현무도성님!] [어서 오십시오.] 인사하는 무사들

현무도성; [어떤 상황이냐?]

무사들; [금강살귀의 흔적이 이 근처에서 끊겼습니다.] [길 건너편 숲도 수색하고 있지만 더 이상 혈흔이 발견되지 않고 있습니다.]

현무도성; [생각을 말해봐라.] 둘러보며

무사1; [방금 전 마차 한 대가 이 길로 지나갔다고 합니다.] 마차가 간 쪽을 가리키며 말하고. 길에 마차 바퀴 자국과 말발굽 자국이 나있다.

현무도성; [금강살귀가 그 마차를 타고 갔다?] 그걸 보며 눈 번득이고

무사1; [다른 곳으로 간 흔적이 없으니 그렇게 밖에는 생각할 수가 없습니다만...] 눈치 보면서 말하고

현무도성; [마차 진행 방향에 있는 형제들에게 신호를 보내라.] [내가 도착할 동안 마차를 잡아두라고...] 휘익! 마차가 간 방향으로 날아간다.

[존명!] 한놈은 대답하고 한 놈은 입에 작은 피리를 문다

삐익! 삑! 날아가는 현무도성을 배경으로 들리는 피리소리

 

#199>

다각 다각 산길을 가는 마차.

[!] [!] 무얼 발견하고 눈 번뜩이는 마부석의 황금수라들

마차 앞쪽 길을 막고 있는 무림맹 무사들 네 명

황금수라1; [저놈들... 산대왕(산적)들인가?]

황금수라2; [복장을 봐. 무림맹의 떨거지들일세.] 냉소하고.

 

[!] 마차 바닥에 붙어 있다가 움찔 하는 청풍.

 

다각 다각 드르르! 그 사이 마차는 무림맹 무사들과 5미터쯤 떨어진 곳에 이르고

무사3; [멈춰라!] 나이 든 놈이 앞으로 나서며 외치고. 다른 놈들은 무기에 손을 대고

<건방진 놈들이 감히...> <길을 막고 있으니 일단 얘기는 들어보세.> 워워! 고삐를 당겨 마차를 멈추게 하는 황금수라들

드드드! 멈추는 마차

 

[...] 마차 바닥에 붙은 채 긴장하는 청풍.

 

무사3; [우린 무림맹 소속이다.] [번거롭겠지만 협조를 부탁한다.] 고압적으로 말하며 마차 앞으로 다가오고

황금수라1; [무림맹이고 나발이고 눈은 장식으로 달고 다니는 거냐?] 냉소

무사3; [뭐라고?] 분노. 다른 무림맹 무사들도 분노하고

황금수라1; [그게 아니면 네놈 눈에는 어째서 저게 안 보이는 거냐?] 손가락으로 마차에 세운 황금전장이라는 깃발 가리키고. 깃발이 좀 접혀있긴 하지만

무사3; (황... 황금전장!) 당황하고

<이제 보니...> <저 마차는 황금전장 소속이었다.> <맹주님께서도 황금전장과는 절대 갈등을 빚으면 안된다고 하셨는데...> 다른 무사들 당황하고

황금수라1; [이제라도 알았으면 길을 터라.] [모르고 저지른 실수이니 책망하진 않겠다.] 눈 부라리고

무사3; [황금전장 분들인 줄 모르고 결례를 했소.] 포권하고

무사3; [하지만 우린 지금 본맹의 원수인 흉수를 추적중이오.] [번거로우시더라도 마차 안을 좀 살펴볼 수 있게 해주시오.] 포권하고

황금수라1; [하아... 저 화상이 상황 파악을 못하네.] 한숨을 푹 쉬고. 황금수라2도 고개를 설레 젓고

무사3; [화상?] [거 말이 좀 심하지 않소?] 불쾌해서 포권했던 손을 풀고

황금수라1; [심하긴 뭘 심해?]] [천한 목숨이나마 부지하고 싶으면 순순히 길 터라.] 눈을 부라리고

무사3; [젠장! 말로 해선 안되겠군.] 창! 칼을 뽑고

무사3; [내려와라! 내 오늘 기필코 그 마차 안에 무슨 꿀단지를 숨기고 있는지 확인해봐야겠다.] 칼을 겨누며 이를 갈고

황금수라1; [먼저 시비를 걸었다 이거지?] 슥! 웃으며 일어나고

황금수라1; [본장은 먼저 시비를 걸진 않지만 걸어온 시비는 반드시 응징하는 게 원칙이다.] 휙! 마부석에서 뛰어내리고

황금수라1; [마차 안을 구경하고 싶으면 날 쓰러트려봐라.] 양손을 벌리며 무사3에게 다가가고. 마차 옆으로 가면서 그러자

무사3; [그럴 생각이다.] 부악! 쩍! 살벌하게 칼을 휘두른다. 하지만

황금수라1; [느려!] 슥! 슥! 웃으며 이리저리 몸을 흔들어 피하고

무사3; [크왓!] 쩌억! 쩍! 더 빠르고 강하게 칼질을 하는 무사3. 하지만

황금수라1; [선무당 칼춤도 이거 보다 났겠다.] [이런 실력으로 잘도 무림의 수호자 운운 해온 거냐?] 칼질을 피하면서 비웃고

<고... 고수다!> <황금전장의 경호무사들인 황금수라들이 하나같이 일류고수라는 소문이 사실이았다.> <향주님의 칼질이 저자의 털 끝 하나 건드리지 못하고 있다.> 구경하는 무림맹 무사들의 당황하는 얼굴 배경으로 나레이션. 그때

무사3; [젠장!] 팟! 뒤로 물러서며 이를 갈고

황금수라1; [어떠냐? 이제는 실력 차이가 어느 정도인지 확실히 알아겠지?] 두 팔 벌려 보이며 웃고

무사3; [황금전장의 인간이라 이 도법은 쓰지 않으려고 했건만...] 두 손으로 칼을 잡고 중단 겨누기 하며 이를 갈고

징! 그자의 칼이 진동하고

황금수라1; [어쭈!] 긴장하고

황금수라2; [조심하게. 숨겨둔 필살기를 쓸 모양이야.] 마부석에서 경고하고

무사3; [본맹의 형제들은 직급이 높아지면 맹주님으로부터 직접 도법을 전수 받는다.] 징징! 진동하는 칼로 황금수라1을 겨누고

무사3; [도룡일초(屠龍一招)라는 이 도법도 그중 하나인데...]

무사3; [도룡일초를 쓰면 반드시 피를 보게 된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 검문에 응해라.] 거만하게

황금수라1; [도룡일초고 도견일초(屠犬一招)고 상관없으니 써봐라.] 창! 비웃으면서 검을 뽑고

황금수라1; [그래봤자 네놈이 피를 보는 결말은 바뀌지 않을 것이다.] 검을 흔들며 앞으로 다가가고

무사3; [개소리 잘 들었다!] 쩍! 두 손으로 쥐고 있던 칼을 펜싱하듯 한손으로 쭉 내밀어 황금수라를 찌른다.

쩡! 진동하며 벼락같이 황금수라1을 찔러가는 무사3의 칼. 눈 부릅뜨는 황금수라1

황금수라2; [조심...] 자기도 모르게 외치는데

캉! 두 사람 사이에 불꽃이 튀고

푸학! 황금수라1의 어깨가 베어지며 피가 튄다. 무사3의 칼이 스치고 지나간 것

황금수라1과 무사3은 몸을 서로 마주 댄 자세로 멈춰섰고

[아깝다!] [저런...] [간발의 차이로 치명상을 피했다.] 무림맹 무사들 안타까워하고

[!] 황금수라2도 긴장하지만. 하지만 그 직후

무사3; [끅...] 눈을 까뒤집고 신음하며 입으로 피를 흘린다. 이어

툭! 무사3의 등으로 뚫고 나오는 검 끝

쿵! 무사3의 가슴을 궤뚫은 황금수라1의 검. 칼 끝이 등으로 나왔다.

[헉!] [향주님!] [안돼!] 무림맹 무사들 비명

황금수라2; [사람 놀라게 하는군.] 안도하고

황금수라1; [제법이었다. 강철같은 내 몸에 상처를 내다니...] 팟! 물러서며 검을 뽑고.

푸학! 가슴에서 피를 뿜어내며 비틀하는 무사3. 휘청하다가

따앙! 콰당탕! 칼을 떨구며 나뒹구는 무사3의 시체

황금수라; [스스로 자초한 화이니 날 원망하진 마라.] 시체를 보며 냉소

[으으...] [안... 안돼!] [향주님!] 무림맹 무사들 사색이 되고

황금수라1; [네놈들도 나와 칼을 섞어보고 싶으냐?] 무림맹 무사들을 돌아보고

움찔! 겁에 질려 주춤하는 무림맹 무사들

황금수라1; [그럴 용기가 없다면 저 인간의 시체를 거둬서 꺼져라.] 검으로 무사3의 시체를 가리키고

황금수라1; [그리고 복수하고 싶으면 언제든지 황금전장을 찾아와라. 상대해줄 테니...] 흐흐흐! 웃는데

<굳이 황금전장에 돌아가서 기다릴 거 없다!> 휘익! 허공에서 외침과 함께 날아 내리는 현무도성. 움찔하며 올려다보는 황금수라1과 다른 자들

현무도성; [오늘 이 자리에서 혈채(血債)를 갚아주어야겠다.] 휘익! 내려서고

[현무도성님!] [현무도성임을 뵙습니다.] 무림맹 무사들 안도하며 포권하고.

황금수라1; (현무도성!) 얼굴이 긴장으로 굳어지고

황금수라2; (신가람의 여섯 제자중 한 놈이라면 얕볼 수 없다.) 슥! 긴장하며 마부석에서 일어나고

 

청풍; (신가람의 제자까지 나타나고...)

청풍; (어째 일이 쉽게 끝날 것 같지 않군.) 마차 바닥에 붙은 채 긴장하고

 

현무도성; [정(鄭)향주의 시신을 수습해라.] 무림맹 무사들에게

무사들; [예 공자님!] [죄송합니다. 속하들이 무능해서 향주님을 지켜드리지 못했습니다.] 울먹이고 분노하며 다가온다

곧 두 명이 무사3의 시체를 끌고 길가로 피하고. 한 놈은 무사3의 칼을 집어들고 따라가고. 황금수라1을 노려보며

현무도성; [혈채는 오직 피로만 갚을 수 있다.] 스릉! 칼을 뽑으며 황금수라1과 마주 서고

긴장하는 황금수라1

현무도성; [목숨을 부지하고 싶으면 갖고 있는 바 재주를 모두 발휘해야할 것이다.] 쿠오오! 온몸에서 무시무시한 살기가 치솟는다. 검은 기운이 꿈틀대며 일어나는 모습이고

황금수라1; (지독한 살기...) 긴장

황금수라1; (역시 신가람의 제자는 뭔가 달라도 다르구나.) 검을 내밀고

황금수라2; [도와줌세.] 휙! 황금수라1의 옆으로 뛰어내리고

현무도성; [잘 되었군. 굳이 나눠서 손을 쓰지 않아도 되었으니...] 음산하게 웃고

현무도성; [선수를 양보하겠다.] [재주껏 목숨을 지켜봐라.] 양손 벌려 보이고

[건방진 놈!] [언제까지 헛소리를 할 수 있을지 보자.] 쩍! 부악! 강력하게 검을 휘둘러 좌우에서 현무도성을 공격하는 황금수라들. 검에서 섬광이 일어나 베어온다. 하지만

징! 앞으로 내민 현무도성의 칼이 진동하고

쾅! 쾅! 그 칼에서 일어난 진동이 황금수라들의 검을 때려 옆으로 튕겨지게 만들고

<위험...> <저 놈 칼에서 일어난 진동이 우리들의 검을 튕겨냈다!> 검이 튕겨지며 가슴이 무방비가 되며 경악하는 황금수라들

쩍! 스악! 다가서며 두 사람의 가슴을 한 번씩 긋는 현무도성의 칼

카캉! 캉! 가슴에서 불꽃과 굉음이 터지며 물러서는 황금수라들

쿵쿵! 물러서는 황금수라들. 눈 부릅뜨지만 비명을 지르지는 않는다

쿵! 두 사람의 가슴이 비스듬히 갈라져 있다. 하지만 갑옷이 갈라지면서 가슴의 상처는 그리 깊지 않다. 그래도 피는 나고

현무도성; [허어 대단한 갑옷을 걸치고 있구만.] 놀라는 척 하고

현무도성; [한자 두께의 철벽이라도 베는 내 도강을 막아내는 갑옷이라니...] [역시 황금전장의 돈 지랄은 알아줘야겠어.] 스산하게 웃고

말없이 다시 싸울 준비를 하는 황금수라들

현무도성; [그럼 어쩔 수 없이 다음의 일격으로는 갑옷이 막아주지 못하는 부위를 베어야겠군.] 징! 음산하게 웃으며 칼을 내밀고

<아무래도 여기까지인 것 같군.> <갑옷으로 방호되지 않는 부분을 공격당하면 죽어야겠지.> 징! 징! 긴장하면서도 물러서지 않고 검을 겨누며 앞으로 나서는 황금수라들. 내민 검들이 진동한다.

현무도성; [죽을 줄 알면서도 도망칠 생각을 하지 않는 용기는 가상하다만...] 덜컹! 말하는데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린다.

일제히 마차를 돌아보는 사람들

마차의 문을 열고 나오는 벽초천. 한손에는 접은 유리척을 들고 있다

현무도성; (저자는 혹시...) 아연 긴장하고

[장주님!] [죄송합니다. 심기를 어지럽혀 드려서...] 급히 벽초천에게 고개를 숙이고

<장주!> 경악하고 긴장하는 현무도성과 무림맹 무사들

 

청풍; (황금전장의 장주라면 천하제일부호인 냉혈전호 벽초천?) 슥! 놀라며 마차 바닥에서 떨어져 밖을 보려 하고

청풍; (내가 신세를 진 이 마차에 벽초천이 타고 있었구나.) 슥! 바닥에 엎드려서 긴장하며 마차 밖을 보고

 

다시 마차 밖의 상황. 마차에서 내린 벽초천이 왼손으로 마차 문을 닫으며 현무도성 쪽으로 오려 한다. 무표정하다. 오른손에는 유리척을 쥐고 있고

현무도성; (일... 일이 요상하게 꼬여가는구나.) 그걸 보며 식은땀 긴장

현무도성; (마차가 범상치 않게 생겼다 했더니 황금전장의 장주 냉혈전호 벽초천이 타고 있었을 줄이야.) 긴장하고. 벽초천이 뒷짐을 진 채 황금수라들에게 다가온다

벽초천; [상처를 치료해라.] 황금수라들을 지나치며 무뚝뚝하게

[예 장주님!] [존명!] 고개 숙이며 물러서고

현무도성에게 다가오는 벽초천

현무도성; [벽장주!] 포권하고

현무도성; [소생은 벽장주께서 타고 계신 줄 모르고...] 말하다가 멈추고. 슥! 벽초천이 왼손을 들어서 말을 막는다. 현무도성과 3미터쯤 거리를 두고 멈춰서며

벽초천; [네놈이 누구고 왜 시비를 걸었는지 관심 없다.] 손을 내리며 무표정하게 말하고

벽초천; [중요한 것은 네놈이 본좌에게 혈채를 졌다는 사실이다.] 강렬한 눈빛

현무도성; (젠장...) 식은땀을 흘리고

벽초천; [네놈이 말한 대로 혈채를 오직 피로만 갚을 수 있는 법!] [본좌가 심혈을 기울여 키운 수하들의 피 값을 이자까지 쳐서 갚아줘야겠다.]

현무도성; [좋소 좋소이다!] 으하하하! 웃고

 

#200>

[!] 날아오다가 놀라는 청룡도성

[으하하하!] 웃음소리가 들리고

청룡도성; (짐짓 호탕한 척 웃고 있지만 숨길 수 없는 두려움이 깃들어 있다.)

청룡도성; (현무사제에게 무슨 일이 생겼다!) 휘익! 더 빠르게 날아가고

 

#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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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3년부터 무협소설을 써온 와룡강입니다. 다음 카페(http://cafe.daum.net/waryonggang)에 홈페이지 겸 팬 카페가 있습니다. 와룡강의 집필 내역을 더 알기 원하시면 방문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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