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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1>

천약곡 입구.

그곳으로 달려오는 청풍. 나는 게 아니라 달려오는 것임을 주의. 달리기지만 아주 빠르다. 한번에 5미터 이상씩 도약한다.

천약곡 입구의 한쪽 절벽에 새겨진 <千藥谷>이란 글씨

청풍; (천약곡(千藥谷)...) 고개를 돌려서 그 글을 올려다보며 절벽 사이의 좁은 길로 달려 들어간다.

청풍; (독천존 서노야로부터 수도 없이 들어본 문파다.) 다시 앞을 보며 절벽 사이의 길로 달려 들어가면서 독천존을 떠올리고

<천약곡은 노부의 집안인 독성부(毒聖府)와는 상극이며 천적인 문파다.> 독천존이 말하던 장면 떠올리는 청풍. 장소는 피진곡 끝의 동굴이다.

이하 회상

 

독천존; [화타(華陀)의 후손을 자처하는 천약곡 화()씨 일족은 침술과 제약(製藥)으로 유명하다.] 피진곡 끝쪽의 동굴 안에 탁자를 사이에 두고 청풍과 마주 앉아서 말하는 독천존

독천존; [천약곡은 환자의 목숨만 붙어있다면 어떤 병이든 치료할 수 있고 어떤 극독이라도 해독할 수 있다고 장담한다.] 독천존의 말을 듣는 청풍.

독천존; [그 때문에 독문에 속한 문파와 가문들과는 견원지간이다.]

독천존; [우리 독성부와도 사이가 좋다고는 할 수 없지만 서로를 존중하는 편이다.] [그러니 나중에 천약곡 화씨일족을 만나면 예의로 대하도록 해라.] 독천존의 얼굴 크로즈 업

회상 끝

 

청풍; (천주산에 천약곡이 있다는 사실을 깜빡했다.) (헌데...) 좁은 절벽 사이의 협로를 달려들어가며 생각하고. 그러다가

청풍; (피비린내...) 코를 벌름거리고

청풍; (계곡 안쪽에서 약초 냄새와 함께 역한 피비린내가 흘러나오고 있다.) 코로 흘러들어오는 냄새의 가닥들

청풍; (세상 누구도 감히 원수 질 엄두를 못 낸다는 게 천약곡이다.) (나중에 자신이나 주변 사람이 중병에 걸렸을 때 천약곡에 신세를 져야하기 때문이다.)

청풍; (헌데 어떤 간 큰 자가 천약곡에서 피를 보고 있는 것일까?) 생각할 때

앞이 밝아진다. 절벽 사이의 좁은 통로가 끝나고 앞이 확 넓어지는 것. 헌데

[!] 파팟! 절벽 사이의 통로를 뛰쳐나오던 청풍의 눈이 부릅

! 청풍이 들어선 천약곡 내부의 모습. 남녀노소 수십 명이 무릉도원 같은 천약곡 내부 여기저기에 죽어있다. 통로에서 계곡 끝까지는 대략 1킬로미터 정도. 개울에 걸려있는 다리도 있고. 다리 건너부터는 비스듬히 오르막길이다. 그 오르막길 끝에 여러 채의 돌집들이 있고. 시체들은 길을 중심으로 널려있는데 대부분 심마니나 농부 차림의 사내들이다. 다만 시체는 사내들만이 아니라 아녀자들과 아이들도 여럿 죽어있다.

청풍; (혹시나 했는데.... 천약곡에서 살겁이 벌어졌다!) 오르막길 쪽으로 달려가며 주변의 시체들을 둘러본다. 분노하면서.

오르막길 주변에 널려있는 여자와 아이들의 시체

청풍; (여자와 어린 아이들까지 살해하다니...) 오르막길을 달려가며 주변의 여자와 아아들 시체를 보며 분노하고.

청풍; (도저히 용서가 안되는 말종이 천약곡에 쳐들어왔구나.) 생각할 때

[아아악!] 앞쪽에서 비명이 들리고

달려가며 앞을 올려다보고

[아아악!] 1킬로쯤 저편의 언덕에 서있는 돌집들 쪽에서 비명이 터진다

청풍; (아직 생존자가 있다.) 파팟! 오르막길을 따라 돌집들 쪽으로 달려가고

청풍; (누군가 고문을 당하고 있는 모양인데...)

<어쩐지 배가장의 상황과 비슷한 것 같다.> 언덕 위의 돌집들을 향해 달려가는 청풍

 

#142>

천약곡 끝의 돌집들. 돌집들 주변에도 수십 명의 남녀가 죽어있고. 다만 시체는 대부분 남자들이다. 여자와 사내아이들도 몇 명 끼어있는 정도.

[끄아악!] [아악!] 그 중 가장 큰 돌집에서 터지는 비명소리.

 

가장 큰 돌집 내부. 상당히 넓고 천장도 높아서 대청 분위기를 풍긴다. 대청으로 표기. 이하는 그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고문 장면.

[끄아악!] [끄윽!] 대청 중앙에는 두 명의 여자가 간질 환자처럼 몸을 비틀며 비명을 지르고 있다. 뼈와 근육이 제멋대로 뒤틀리고 있는 모습. 고문당하고 있는 두 여자는 모습이 대조적이다. 한명은 여자 보디빌더같은 체격이고 다른 여자는 평범한 몸매의 미녀다.

[끄아악!] 사내같이 비명 지르는 보디 빌더같은 여자. 엄청난 글래머. 나이는 30대 초반 정도. 여자면서도 심마니같은 허름한 복장을 하고 있다. 천약곡 곡주의 딸인 화봉이다. 캐릭터는 063. 다만 063보다 더 덩치가 크게 묘사하고 옷은 허름하게 입은 것으로. 키가 사내만하다. 우둑! 우두둑! 온몸이 마구 뒤틀리며 비명. 뼈가 갈라지는 소리. 입과 코로는 피가 줄줄 흘러나오고 있고. 고통으로 옷을 마구 찢어 거대한 젖가슴의 일부가 드러나 있다.

[아아악!] 역시 비명 지르며 몸을 비트는 조신한 인상의 여자. 나이는 20대 중반쯤인데 상당한 미모와 글래머. 천약곡 곡주의 며느리로 이름은 조보영이다. 남편은 천약곡 소곡주인 화룡. 조보영의 캐릭터는 072

대청 문을 등지고 책상다리 하고 앉아있는 노인. 눈을 감고 있다. 전형적인 심마니 분위기의 노인인데 아랫배가 피로 물들어 있다. 이 노인이 천약곡 곡주인 약왕 화무다. 의술과 약의 제조에는 천하제일이지만 무공은 평범하다. 캐릭터는 193. <무쌍일지>에 나온 여산초부 캐릭터와 동일하다. 이하 약왕으로 표기

대청 한쪽 구석에는 삼십여 명의 여자와 아이들이 모여앉아 두려움에 떨고 있다. 아이들이 십여 명이고 나머지 이십여 명은 여자들이다. 천약곡 식솔들인데 남자는 없다. 남자들은 여자와 아이들을 지키다가 모두 죽임을 당한 상태다. 여자들은 대부분 젊은 여자들이고 중년 이상의 나이 든 여자들은 대 여섯 명뿐이다. 아이들은 나이 든 여자들이 한두 명씩 끌어안고 있다. 젊은 여자들은 나이든 여자들 뒤에 숨어서 두려움에 떨고 있다.

나이 든 여자들 중에는 머리가 완전히 백발인 노파도 한명 끼어있다. 백발노파도 다른 나이 든 여자들처럼 아이를 한명 끌어안고 있다. 5-6세쯤 된 사내아이인데 백발노파는 그 아이를 마주 보는 자세로 안고 있다. 또 고문당하는 화봉과 조보영이 지르는 비명을 듣지 말라고 두 손으로 사내아이의 귀를 막고 있다. 사내아이는 노파의 품에 얼굴 묻고 노파를 끌어안는 자세. 노파는 약왕의 아내 편씨다. 편씨가 귀를 막아주고 있는 사내아이는 약왕과 편씨의 손자, 즉 조보영과 화룡의 아들인 화성이다. 화룡은 현재 실종된 상태다.

**화룡은 어떤 이유로 신가람에게 잡혀있다.**

[끄아악!] [아악!] 우둑! 우두둑! 온몸이 마구 비틀리며 고통에 찬 비명을 지르고 있는 화봉과 조보영

약왕; [...] 눈을 감은 채 고통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고

[이런 이런... 본좌가 늙은이를 너무 얕본 것 같군.] 그런 약왕의 모습 배경으로 들리는 음산한 음성

혈관음(위진천); [늙은이가 딸과 며느리의 목숨 따위는 아랑곳하지 않을 정도로 독할 줄은 몰랐다.] 입구가 보이는 대청 거의 끝 쪽에 놓인 커다란 의자에 앉아있는 사내. 옥으로 만들어진 가면을 쓰고 있다. 바로 혈관음을 쓴 위진천이다. 이하 혈관음(위진천)으로 표기. 철인검은 전체를 천으로 감싸서 허리에 꽂고 있다. 정체를 숨기기 위해 혈관음을 쓰고 있을 때는 철인검을 천으로 감아서 숨긴다. 사용하지도 않고.

혈관음(위진천)의 무릎에는 예쁘장한 소녀가 앉혀져있다. 16-7세 가량인 소녀인데 혈관음(위진천)이 농락하고 있는 중이다. 혈관음(위진천)은 소녀의 몸을 주물러대고 있는데 소녀는 겁에 질려 비명도 지르지 못하고 있다. 소녀는 천약곡의 하녀 중 한명으로 곧 죽는다.

혈관음(위진천)이 앉아있는 의자 뒤쪽의 3-4미터쯤의 벽에는 <製藥救世>라는 글이 세로로 새겨져 있다. 벽 전체가 매끈하게 다듬은 돌을 붙여서 만들어졌는데 글씨는 그 돌에 깊이 새겨져 있다.

약왕; [...] 분노하지만 눈을 감은 채 대꾸하지 않고 있고

혈관음(위진천); [그래도 마지막으로 한 번 더 확인해보아야겠지?] 겁에 질린 소녀의 몸을 주무르며 눈 희번덕이고

혈관음(위진천); [천약곡 곡주 약왕(藥王) 화무(華無)!] [천약신정(千藥神精)을 지키기 위해 며느리와 딸을 죽게 할 생각이냐?] 가면에서 내비치는 눈빛이 살벌해지고

약왕; [...] 여전히 대답이 없고. 배경으로 나레이션. <-천약곡 곡주 약왕 화무>

혈관음(위진천); [물론 천약신정은 대단한 보물이긴 하지.] [당신네 천약곡이 수백 년에 걸쳐 만들어온 모든 영약들의 정수이니...] 눈 번뜩

혈관음(위진천); [심지어 그걸 복용할 경우 무한대의 내공과 불로장생도 가능하다는 소문까지 떠돌더군.]

약왕; [...] 역시 대답하지 않고

혈관음(위진천); [하지만 제 아무리 귀한 보물이라 해도 사람 목숨보다 가치가 있을까?] 가면 속에서 눈을 번득이고

혈관음(위진천); [당신의 딸과 며느리는 본공자가 펼친 분근착골(分筋搾骨)에 당해서 근육이 뼈에서 분리되고 뼈는 뒤틀려 골수가 삐져나올 지경이 되었다.] 비명 지르며 몸부림치는 화봉과 조보영을 힐끔 보며

<둘 다 몸에 좋은 약을 장복해서 근골이 튼튼한 덕분에 아직까지는 버티고 있지만...> 고통에 몸부림치는 두 여자 배경으로 혈관음(위진천)의 말

혈관음(위진천); [의술로 천하제일을 다투는 실력자인 당신이라면 잘 알 것이다.] [이제 곧 저 두 계집이 근육은 뼈와 분리되고 뼈는 산산 조각 나서 죽게 될 것이라는 사실을...] 다시 약왕을 보면서 눈을 번득이고

약왕; [...] ! 우둑! 무릎에 얹혀진 약왕의 두 주먹이 움켜쥐어지고.

혈관음(위진천); [더 늦기 전에 천약신정을 내놓고 딸과 며느리의 목숨을 구하라 권하겠다.] 흐흐흐 가면 속에서 음산하게 웃고

약왕; [좋다.] 한숨 쉬며 눈을 뜨고. 이하 눈을 뜬 상태가 됨

약왕; [노부가 졌...] 치념한 표정으로 말하려는데 + 화봉; [... 안돼요 아버지!] 고통에 떠는 와중에 악을 쓰며 약왕의 말을 막고

혈관음(위진천); (저 미련하게 덩치만 큰 년이...) 화봉을 노려보고

약왕은 찡그리며 입을 다물고

화봉; [... 저희 때문에 세상에 크나큰 화를 남기시면 안돼요!] 고통으로 이지러진 얼굴. 얼굴이 땀으로 물든 채 악을 쓰고. 배경으로 나레이션. <-약왕 화무의 딸 화봉(華鳳)>

화봉; [... 저 마귀가 천약신정을 복용하여 천하무적이 되면... 세상은 지옥으로 변할 거예요.] [절대... 그러니 절대 천약신정을 저자에게 주면 안돼요 아버지!] 고통에 떨면서 이를 갈고. 혈관음(위진천)을 노려보며.

약왕; (봉아!) 그런 딸을 보며 갈등, 그때

조보영; [언니... 언니 말씀이 맞아요.] 역시 고통에 떨며 약왕에게 말하고. 배경으로 나레이션. <-약왕 화무의 며느리 조보영(趙寶英)>

조보영을 보는 약왕

조보영; [저희들은 죽어도 상관없어요.] [다만... 악인이 천약신정을 얻으면 아니되옵니다.] 끄윽! 고통에 떨며 외치고.

약왕; [...] 이를 악물고 고뇌의 표정. 그러자

혈관음(위진천); (저 년들이 다 된 밥에 코를 빠트리는군.) + [결단을 못 내리시겠다?] 음산하게 웃고

혈관음(위진천); [그럼 결단을 내리도록 도와드려야겠지?] 콰득! 그대로 자기 무릎에 앉히고 있던 소녀의 목을 움켜쥐어 부러트린다. 소녀는 비명도 못 지르고 눈만 치뜨며 죽고

[!] [초선아!] [... 안돼!] 백발노파와 주변 여자들 비명

[끄윽...] 눈을 까뒤집으며 신음하던 소녀는

! 목이 부러져 고개 옆으로 떨구며 죽는다.

약왕; [무슨 짓을...] 분노하고. 고통에 떨던 화봉과 조보영도 기겁할 때

혈관음(위진천); [이런 짓이다.] ! 목이 부러진 소녀의 시체를 약왕 앞쪽에 던진다.

털썩! 목이 부러져 죽은 소녀의 시체가 약왕 앞에 나뒹굴고. 눈을 치뜬 채 죽었다. 눈 부릅뜨며 소녀의 시체를 보는 약왕

 

#143>

[!] 경악하는 청풍. 대청 건물의 옆쪽 벽에 난 창 밖에 숨어서 안을 엿보고 있다. 창문에 난 틈으로 들여다보는 중이다.

<혈관음!> 창문 틈을 통해 보이는 의자에 앉은 혈관음(위진천)의 모습 배경으로 청풍의 생각 나레이션

청풍; (만리향도 강하게 느껴지고...) 코를 벌름. 코로 흘러드는 어떤 냄새

청풍; (저자가 쓰고 있는 가면이 바로 배가장 근처 산신묘에서 사라진 혈관음이다!) 흥분하며 들여다보고.

청풍; (드디어 천외칠보중 하나인 혈관음을 찾아냈다.) 이어

<무슨 일이 있어도 혈관음을 회수해야만 한다.> 무산신녀의 말을 떠올리는 청풍. #111>의 장면이다. 무산신녀가 당부하던 장면이다.

이하 신녀문에서 떠나기 전. 높은 절벽 위의 정자에서 청풍과 무산신녀가 대화를 나누는 장면이다. 두 사람은 정자 안에 마주 앉아있고 정자 입구에는 색목쌍교가 서있다. 일교는 죽립을 하나 들고 있다.

이하 회상

 

무산신녀; [천외칠보중에서 가장 위험한 것을 꼽자면 혈관음이기 때문이다.]

무산신녀; [혈관음은 그것을 쓰는 인간의 욕망에 반응하는 힘을 지녔다.] [그리고 그 힘에는 제한이 없다.]

무산신녀; [무공, 술법, 불로장생, 욕정, 인간의 마음을 훔치는 매력등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극한까지 발휘하게 해준다.]

 

청풍; (무산신녀님의 말씀대로라면 저자는 혈관음 덕분에 절세고수가 되어 있는 상태일 것이다.) (정면대결로는 승산이 없을 수도 있다.)

청풍; (기회를 봐서 기습을 해야만 한다.) 눈 번뜩이고

 

#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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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3년부터 무협소설을 써온 와룡강입니다. 다음 카페(http://cafe.daum.net/waryonggang)에 홈페이지 겸 팬 카페가 있습니다. 와룡강의 집필 내역을 더 알기 원하시면 방문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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