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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

넓은 강. 강변에는 갈대가 무성.

강변으로 난 길을 걸어오는 위진천. 인적은 별로 없다

위진천; (인형삼왕의 약효를 극대화시키다니 시간이 제법 걸렸다.)

위진천; (그 바람에 타노와의 약속에 얼추 하루 정도 늦어버렸는데...) 오만상을 쓰며 타노를 떠올리고. 화난 표정인 타노는 18년 전보다 더 늙었다. 주름살도 늘고

위진천; (귀에 딱지가 앉도록 잔소리를 들을 각오를 해야겠다.) 귀를 후비는 시늉하고. 헌데 바로 그때

<이런 횡재가 있나?> 누군가의 말이 들려 귀가 쫑긋하는 위진천

위진천; (횡재?) 반사적으로 목소리가 들린 곳을 돌아보는 위진천

100미터쯤 떨어진 강가. 갈대밭에 세 명의 사내가 무언가를 내려다보고 있다.

<기가 막힌 계집이로구만.> <이런 우물(尤物)은 철이 든 후로 처음 봐.> <오늘 우리가 운수 대통했어.> 세 놈이 무언가를 내려다보며 좋아하는 소리가 위진천의 귀에 들리고

위진천; (계집? 우물?) 눈 번뜩이며 강가쪽으로 걸음을 옮기고

위진천; (그럼 그냥 지나칠 수가 없지.) 히죽 웃고

 

#113>

강가의 갈대 사이에 여자가 쓰러져 있다. 바로 벽소소. 야한 차림에 야한 자세로 쓰러져 있다. 입과 코로 피를 흘린 흔적이 있지만 절세미녀고. 얇은 잠옷만 걸쳤으며 그나마 상의는 저고리 부분이 벌어져 젖가슴의 일부가 드러나 있고 치마는 걷혀져 허벅지 부분까지 보인다. 발에는 꽃신을 신고 있고

[이년, 정말 인간 맞나? 혹시 호선(狐仙;여우귀신) 아니야?] [그러게. 인간이 이렇게 예뻐도 되는 건가?] [가슴이 움직이는 걸 보면 살아있는 게 분명해.] 벽소소를 둘러싸고 침을 질질 흘리는 세놈. 전형적인 하오문의 파락호들이고. 칼을 한 자루씩 차고 있다

사내1; [이년을 어떻게 할까?] 벽소소를 보며 침 꿀꺽

사내2; [뭘 어떻게 해? 굴러들어온 떡은 먹어주는 게 예의야.] 눈을 흘기고

사내3; [맞아 맞아.] 헤벌죽

사내1; [하지만 이년은 혼자고 우리는 셋인데....]

사내2; [돌아가며 즐기는 건 기다리는 놈에게 고역이겠지?]

사내3; [그럼 셋이 함께 즐겨볼까?] 히죽

사내1; [그거 좋은 생각이구만.]

사내2; [이번 기회에 우리의 우정을 더욱 돈독하게 만들어보세.] 몸을 숙여서 벽소소의 몸을 만지려 하고.

[...] 사내2의 손이 몸에 닿으려 하자 벽소소의 입가에 약간 미소. 이년은 기절한 척 하고 있다. 헌데 바로 그때

위진천; [어디 보자.] 슥! 갑자기 나타나 벽소소를 기웃거리는 위진천

[헉!] [뭐냐 네놈?] [누구냐?] 기겁하며 물러서는 세 놈

위진천; [이야 정말 죽이는 계집이로구만. 우물이라는 말이 과장이 아니었어.] 눈 희번덕이며 벽소소를 보고.

[이 개잡종이!] [누구 허락 받고 끼어드는 거냐?] [뒈지기 싫으면 꺼져라!] 창! 창! 차고 있던 칼을 일제히 뽑으며 눈 부라리고. 하지만 그 직후

석! 석! 스악! 칼을 뽑은 그자들의 손목을 긋는 섬광

[크악!] [내 손...] [케엑!] 손목에서 피가 뿜어져 비명 지르며 비틀거리는 세 놈. 칼을 놓치고

텅! 퍽! 물러서는 세 놈의 발치에 떨어지거나 박히는 칼들

위진천; [이 계집을 발견한 공이 있어서 죽이진 않겠다.] 스릉! 이미 다시 철인검을 칼집에 꽂고 있는 위진천. 눈은 벽소소를 향하면서

<고... 고수!> <검을 뽑았다가 다시 꽂은 게 보이지도 않았다!> 사색이 되는 세 놈. 피로 물든 손목을 움켜잡고 뒷걸음질

위진천; [하지만 자꾸 짜증나게 하면 손목이 아니라 목을 그어버린다.] 세 놈에게 눈을 조금 흘기며 살벌하게 말하고

오싹! 소름이 돋는 세 놈

[가... 가자!] [히익!] 달아나는 세 놈

위진천; [훼방꾼들은 사라졌고...] 허둥대며 멀어지는 세 놈은 본 척도 않고 벽소소에게 몸을 숙인다

위진천; [지금껏 적지 않은 미녀를 보았지만 말 그대로 절세미녀는 오늘 처음 보는군.] 벽소소의 옆에 무릎을 꿇고

위진천; [헌데 경국지색이라 할만한 아가씨께서 어쩌다가 이런 몰골이 되셨을까?] 슥! 벽소소의 뺨을 손으로 쓰다듬고. 눈이 벌개진 채

위진천; [내상을 입은 걸 보면 어떤 못된 인간에게 무자비한 공격을 당하셨구만.] 혼망간 표정으로 벽소소의 뺨을 쓰다듬고

위진천; [다친 사람을 보았으면 치료해주는 게 인지상정!] [대신 치료해주는 대가도 확실히 받아야겠지?] 슥! 히죽 웃으며 벽소소의 치마를 위로 걷어올린다. 드러나는 미끈한 허벅지

위진천; [이해하시오 소저!] [내 몸이 달아올라서 치료비 먼저 받아야겠소.] 헐떡이며 벽소소를 올라탄다. 이어

벽소소를 강간하는 위진천. 갈대 사이에서 벽소소를 올라타고 움직이는 모습이 실루엣처럼 보이고. 헌데

[!] 갑자기 눈 부릅뜨는 위진천. 벽소소의 몸 위에 누워 내려다보는 자세

위진천; [헉!] 빠지직! 벼락에 맞는 듯한 느낌을 받고

위진천; (이... 이게 무슨...) (몸속에서 무언가가 썰물처럼 빠져나간다.) 이를 악물고 오만상을 쓰며 벌벌 떨고. 그때

벽소소; [오늘은 화(禍)와 복(福)이 번갈아 찾아오는 날이었네.] 눈을 뜨며 배시시 웃고

벽소소; [언니 손에 죽을 뻔 했는데 보기 드물게 심후한 내공을 지닌 공자님께서 사랑해주시니...] 혀로 입술을 핥으며 웃고

위진천; [네... 네년, 기절한 게 아니었구나!] 기겁하며 일어나려 하고

벽소소; [어딜...!] 콱! 손과 다리로 위진천의 몸을 휘어감고

위진천; (무... 무슨 힘이...) 오만상을 쓰면서 벽소소를 떨쳐버리려 하지만 벽소소의 팔 다리가 문어발처럼 달라붙어 떨어지지 않고

벽소소; [아직... 아직 안 끝났어!] [황홀경을 맛본 대가로 당신의 내공과 양기는 전부 바쳐야만 해!] 화악! 지지지! 할딱이며 달라붙는 벽소소의 몸으로 무언가가 빨려 들어가는 모습

위진천; [끄아아악!] 머리카락이 곤두서며 비명

벽소소; [정말 대단해! 이런 나이에... 어떻게 이토록 심후한 내공을 지니게 되셨을까?] 지지지 역시 벼락에 휘감기며 오르가즘 느끼는 표정이 되고

벽소소; [빨아 먹어도 빨아 먹어도 끝이 나질 않잖아.] [백명 넘는 사내를 상대해봤지만 이런 경우는 처음이야!] 혼망 가고

위진천; (죽... 죽는다!) 지지지! 온몸이 벼락에 휘감기고 얼굴은 단번에 초췌해지고. 여전히 벽소소의 위에 엎드린 가제로 이를 악물며

위진천; (내공과 양기가 썰물처럼 이년의 몸으로 흘러들어가고 있다.) 지지지! 아래쪽에 누워 혼망간 표정이 된 벽소소를 내려다보며 이를 악물고

위진천; (도와다오 철인검!) 곁눈질로 허리에 찬 철인검을 보고. 직후

징! 철인검이 진동하고

쩡! 철인검이 칼집에서 조금 빠져나오며 강한 빛을 낸다. 그러자

벽소소; [악!] 빠직! 벼락에 맞는 모습이 되며 퍼덕이는 벽소소. 몸이 활처럼 휘면서 위진천의 아랫도리를 감고 있던 다리도 쭉 펴진다.

위진천; (기회!) + [크왓!] 팟! 뒤로 휙 날아오른다. 바지는 허벅지까지 내려간 상태로

위진천; (살... 살았다!) 휘릭! 멀찍이 내려서며 바지를 끌어올리는 위진천. 얼굴이 삽시에 초췌해졌다.

위진천; (철인검이 내 부름에 응해서 검기를 토해내준 덕분에 저 계집에게서 떨어질 수 있었다!) 바지를 추스르며 헐떡이고

위진천; (역시 칠대기보중 하나다운 힘을...) + [!] 생각하다가 눈 부릅뜨는 위진천

벽소소; [당신 내게 무슨 짓을 한 거야?] 스윽! 누워 있다가 강시처럼 수직으로 일어난다

벽소소; [뭔가 신묘한 힘을 지닌 물건을 지니고 있는 거야?] 눈을 흘기며 바로 서고. 머리카락이 허공으로 수초처럼 흩날린다. 그러자.

위진천; [이제 알겠다!] 창! 철인검을 뽑으며 이를 갈고

위진천; [네년... 근래 사내들의 양기를 빨아먹고 다닌다는 흡정마녀였구나!] 철인검으로 벽소소를 겨누며

벽소소; [어머나! 그 날붙이로 날 죽일 거야?] 눈 흘기며 다가오고

벽소소; [그럼 어서 죽여줘! 당신같은 미남에게 미움을 받을 바에야 죽는 게 나으니...] 애처로운 표정으로 말하며 양손 벌리고 다가온다. 그러자

지잉! 최면술에 걸리는 것처럼 눈에서 초점이 사라지는 위진천

벽소소; [어서 찔러!] [당신의 자랑거리로 날 깊이 찔러줘!] 고오오! 온몸에서 요기를 뿜어내며 다가오고

위진천; (위... 위험하다!) 눈이 혼망 간 채 철인검을 든 손을 덜덜 떨며 물러선다

<접근시키면 안되는데...> 뭐라 말하며 다가오는 벽소소. 애처로운 표정. 몽환적인 분위기

위진천; (내 몸이 저 요물에게 살수를 쓰는 걸 거부한다.) 스륵! 벽소소를 겨누고 있던 철인검이 아래로 늘어지고

벽소소; [잘 생각했어요 공자님!] 배시시 웃으며 다가오고. 손을 뻗으며

벽소소; [대신 당신을 신선으로 만들어드릴게요.] 스윽! 손을 뻗어 벽소소의 뺨을 만지고. 순간

화악! 만지는 벽소소의 손을 통해 무언가가 빠져나가고. 그러자

위진천; [헉!] 펑! 비명을 지르며 폭발적으로 옆으로 날아가고

위진천; (접촉하는 것만으로도 몸에서 뭔가가 빠져나간다.) 휘릭! 비틀거리며 내려서는데

벽소소; [서운해요 공자님!] 애절한 표정으로 다시 다가오고

벽소소; [소녀와 몸이 닿는 것조차 싫으시다는 건가요?] [어떻게 그러실 수가 있어요?] 금방이라도 울 듯한 표정으로 다가오고

위진천; (요... 요물...) + [으으으...] 신음하며 뒷걸음질치고

위진천; (저 계집은 사내를 잡아먹는 요물이다.) (너무 아름다워서 살수를 쓸 수 없게 만들기도 하고...)

벽소소; [해치지 않을게요. 소녀는 그저 공자님의 사랑을 바랄 뿐이랍니다.] 두 손 모아 꼭 쥐고 애원하는 모습으로 다가오고

위진천; (애처롭다. 무작정 끌어안고 위로해주고 싶을 만큼...) 다시 눈이 초점을 잃고 혼미해지고

벽소소; (걸려들었어!) 배시시 웃으며 다가오고

벽소소; (이번에 손이 닿으면 단번에 생기를 뽑아내주겠어!) 슥! 손을 다시 위진천에게 내밀고

위진천; [으으으....] 덜덜 떨면서도 그년의 손을 피할 생각을 못하고. 헌데

빠직! 철인검에서 벼락이 일어나 위진천의 몸으로 역류한다. 그러자

[!] 눈 부릅뜨며 정신 차리는 위진천.

벽소소의 손이 막 위진천의 뺨에 닿으려 하고

위진천; [안돼!] 푸학! 비명 지르며 폭발적으로 뒤로 날아간다. 그 앞에서 손을 내밀던 벽소소가 흠칫하고

위진천; (달... 달아나야한다.) 휘릭! 뒤로 날아가다가 몸을 홱 돌리고

위진천; (죽일 수도 없으니 저 마녀와 상종을 하지 말아야만 한다.) 쐐액 이를 악물며 날아가고

벽소소; (내 손에서 달아나겠다?) + [공자님!] 휘익! 역시 날아오르고

벽소소; (그렇게는 안돼!) + [너무하세요! 제발 소녀를 버리지 말아주세요.] 휘익! 새처럼 날아서 위진천을 추격하고

위진천; [오... 오지 마라 마녀! 네년과는 볼일이 없다!] 쐐액! 비명 지르며 날아가고

벽소소; (저렇게 심후한 내공을 지닌 놈을 놓칠 수는 없지.) + [제 말 좀 들어보세요! 해치지 않을게요.] 애절하게 외치며 날아가고

위진천; (젠장할...) 사력을 다해 날아가며 식은땀을 흘리고

위진천; (장차 천하의 주인이 된 나 위진천이 이게 무슨 꼴이란 말인가? 한갓 계집이 무서워 달아나기나 하고...) 곁눈질로 뒤를 보며 날아가는 위진천. 뒤에서 선녀처럼 날아서 따라오는 벽소소의 모습이 보인다

<인형삼왕을 복용해서 얻은 내공뿐만 원래의 내공 일부까지 빼앗기다니... 잠깐 재미 본 대가로는 너무 막심하구나.> 쫓고 쫓기는 년놈의 모습 배경으로 위진천의 생각 나레이션

 

#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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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3년부터 무협소설을 써온 와룡강입니다. 다음 카페(http://cafe.daum.net/waryonggang)에 홈페이지 겸 팬 카페가 있습니다. 와룡강의 집필 내역을 더 알기 원하시면 방문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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