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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4>

싸움이 벌어진 현장 근처의 숲.

슥! 숲속의 바위 뒤에서 조심스럽게 고개를 내미는 위진천. 극도로 긴장해서 숨을 참고 있었던 모습이고

위진천; [푸학!] 참았던 숨을 확 토해내는 위진천

위진천; [생사교.... 정말 무섭구나.] 헉헉 대며 일어나고

위진천; [천하제일 살수로 불리던 사부도 어쩌지 못했던 청풍이 놈을 간단히 베기도 하고...] 겁에 질린 표정으로 바위 뒤에서 나오고

위진천; [비록 내가 철인검과 혈관음을 함께 갖고 있지만 신가람과 싸우면 필패할 수밖에 없다.] 길 쪽으로 가고

위진천; [내 철인검의 화후는 오성(五成)도 안되고 혈관음을 사용하는 법은 아예 모르는 것이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숲에서 길 쪽으로 나오고

위진천; [당분간 신가람과는 절대 부딪히면 안되는데...] [하지만 결국 승자는 나 위진천이 될 것이다.] 음산하게 웃으며 손을 품 속에 넣고

위진천; [욕망을 이뤄주는 이 혈관음의 힘을 빌리면 머잖아 철인검의 위력이 신가람의 생사교를 능가하게 될 테니...] 다시 꺼낸 손에 들린 혈관음을 보며 음산하게 웃고

위진천; [어쨌거나 신가람 덕분에 찰거머리같은 청풍이 놈을 떼어버릴 수 있었다.] 다시 혈관음을 품속에 넣으며 길의 한쪽 방향으로 걸어가고

위진천; [비록 즉사하진 않았지만 청풍이 놈은 날 추적할 여력이 없을 것이다.] 손을 다시 빼면서 걸어가고

위진천; [그놈이 부상에서 회복하기 전까지 은밀한 곳에 숨어서 혈관음의 힘을 내 것으로 만들자.] [그럼 다시 만났을 때 청풍이 놈을 죽일 수 있을 것이다. 신가람이 생사교로 청풍이 놈을 죽일 뻔 했던 것처럼...]

위진천; (그나저나 청풍이 놈은 어떻게 신녀문의 술법까지 알고 있는 것일까?)

<순간 이동하듯 사라진 그 술법은 오직 신녀문에만 전해질 텐데...> 멀어지는 위진천의 모습 배경으로 나레이션

 

#185>

마교 총단의 폐허. 나무 기둥이 서있는 곳.

지잉! 문득 나무 기둥 앞의 공간이 왜곡 되더니

그 왜곡된 공간에서 상체가 나타나는 청풍. 입과 코로 피를 흘리고 있으며 눈에 초점이 사라져 있다. 이어

퍼억! 왜곡된 공간에서 완전히 빠져나와서 바닥에 나뒹구는 청풍. 오른손으로는 천근장을 쥐고 있고

청풍; [끄윽...] 나무 기둥 앞에 쓰러져 벌벌 떤다. 가슴에 X자로 난 상처에서는 피가 줄줄 흘러나오고

청풍; (치... 치환천위의 술법 덕분에 죽음은 모면했다.) 나무 기둥 아래 누워서 헉헉 대고

청풍; (치환천위를 안전하게 구사하려면 인상이 강하게 남았던 장소를 떠올렸어야했는데...) 헐떡이며 나무기둥을 돌아보고

청풍; (경고문이 적혀있는 저 나무기둥을 생생하게 떠올린 덕분에 무사히 이동할 수 있었다.) 헐떡이고

청풍; (그렇긴 하지만... 부상이 너무 심각하다.) X자로 갈라진 가슴의 상처를 배경으로

<생사교의 살기가 심장을 관통했었다.> 생사교에서 빠져나온 섬광이 심장을 관통하는 형상을 엑스레이 사진으로 묘사

청풍; (아직 숨이 붙어있는 걸 보면 치명상은 아닌 것 같고...)

청풍; (천독불훼대법의 힘이 상처를 급속하게 치유해주고 있긴 하다.) 츠츠츠! 가슴의 상처가 급속히 아무는 모습

청풍; (하지만 몸이 꽁꽁 얼어붙기라도 한 것처럼 움직이기가 힘들다.) (아마 생사교의 살기가 독처럼 몸속에 퍼져 있는 때문일 것이다.) 끼긱! 억지로 일어나려는 청풍의 몸에서 삐걱대는 소리가 나고

청풍; (이 상태라면... 신가람이 아니라 그자의 제자들을 만나도 위험해진다.) 억지로 일어나 앉고. 이어

나무 기둥 너머 마교 총단의 폐허를 본다. 멀리 <魔敎千年>이란 글이 새겨진 높은 절벽도 보이고. 거리는 1키로 이상이다.

청풍; (상처를 치료하는 동안 타노의 보호를 받으면 안전하겠지만...) 끼긱! 억지로 일어난다. 관절에서 삐걱대는 소리가 나고

청풍; (자칫 나 때문에 타노도 위험해질 수 있다.) (타노가 비록 마교 삼태상중 한명이긴 해도 생사교를 쓰는 신가람과 충돌하면 필패일 수밖에 없으니...) 비틀거리며

청풍; (무림맹 인간들 눈에 띠기 전에... 빨리 여길 떠나야만 한다.) 비틀거리며 분지의 입구쪽으로 걸어가고

그러면서 신가람이 생사교로 간단히 자신의 가슴을 가르던 장면 떠올리고

청풍; (무엇이든 베어버린다는 생사교...)

청풍; (비록 금강불괴가 되었고 천근장을 지니고 있긴 하지만... 생사교를 쓰는 신가람에게는 전혀 적수가 되지 못했다.)

청풍; (하물며 폭풍신마는 신가람을 압도하는 무공을 지녔다고 한다.) (지금의 내 실력으로 복수를 하는 것은 언감생심이다.)

<신가람에게 설욕하고 폭풍신마에게 복수하기 위해서는 어떻게든 천외칠보를 얻어야만 한다.> 비틀거리며 분지 입구로 가는 청풍의 모습 배경으로 나레이션

 

#186>

<魔敎千年>이란 글이 새겨진 절벽. 그 아래 동굴

동굴 입구 크로즈 업

 

[!] 철문 앞에 앉아있다가 고개를 돌려 입구를 보는 타노

타노; (총단 입구쪽에서 무슨 소리가 난 것 같은데...) 귀를 기울이고

식 식! 거친 숨소리가 타노의 귀에 들린다. 청풍이 토하는 신음소리

타노; (거친 숨소리...) (다친 짐승이 총단에 들어온 모양이군.) 다시 철문쪽을 보고

이어 타노의 뇌리에 떠오르는 청풍의 모습

타노; (이청풍...)

타노; (어쩐지 그 아이 모습에서 맹주님의 어린 시절이 떠오른다.)

타노; (맹주의 조카이니 모습이나 분위기가 비슷하다 해도 하등 이상할 건 없지만...) 찡그리고

<진천이보다 자꾸만 청풍 그 아이에게 마음이 끌리는 건 어째서인지 모르겠도다.> 철문 앞에 앉은 타노의 모습 배경으로 나레이션

 

#187>

산에서 흘러나오는 강물. 폭이 그렇게 넓지는 않다. 그 강은 바로 진상파가 추락한 절벽 아래를 흐르던 강줄기다.

그 강의 강변을 따라 날아오는 위진천. 하류에서 상류로 오는 모습

위진천; (마교 총단으로 돌아가자.) 강변을 따라 달리며 생각

위진천; (이 이상 귀환이 늦으면 사부가 내 행적을 의심하고 추궁할 수도 있다.)

위진천; (다만 혈관음을 지닌 채 돌아가는 건 위험이 크다.) (어딘가에 숨겨두었다가 나중에 다시 찾으러 오자.) 생각하며 주변을 두리번거리고

위진천; (영산에서 흘러나오는 이 희수는 험하기로 유명하다.) (강을 건너는 사공들이 안전을 빌며 세운 용왕묘가 근처에 있을 가능성이 있다.) 강을 보며 달리고

위진천; (그 용왕묘에 혈관음을 숨겨두자.) (용왕묘에는 참배객들이 피운 향냄새가 짙게 배어 있어서 혈관음에 묻어있는 향기를 지워줄 수도 있을 테니...) 생각하다가

[!] 눈 번뜩이며 앞을 보는 위진천

멀리 앞 쪽 강가에 건물 그림자가 보인다. 사당 형태의 건물이다.

위진천; (생각했던 대로다.) 히죽

위진천; (저곳에 사당이 하나 있다. 용왕묘인지 산신묘인지는 모르지만...) 휘익! 건물을 향해 날아가고. 헌데

위진천; [!] 다시 눈 번뜩이며 앞을 보고. 이번에는 사당이 아니라 강물 쪽이다

험준한 산 그림자를 배경으로 흘러내리는 강. 그 강물 중간에 뭔가가 떠내려온다. 진상파다

위진천; (시체?) 휘익! 멈춰서며 강물 쪽을 보고

쿵! 떠내려 오는 진상파의 모습 크로즈 업. 하늘 보는 자세로 누워있다. 잠이 든 듯한 모습이고 아름답다. 머리를 하류로 향한 채 떠내려온다.

위진천: (계집!) 팟! 눈 번뜩이며 날아오르고

위진천; (그것도 절세미녀다!) 휘익! 단번에 진상파 근처에 이르러 손을 젓고. 그러자

촤아! 반듯하게 누운 채 허공으로 떠오르는 진상파.

팟! 떠오른 진상파를 두 팔로 안는 위진천. 이어

휘익! 허공에서 방향을 틀어 다시 강변 쪽으로 날아가는 위진천. 위진천이 날아가는 앞쪽에 사당이 있다.

위진천; (살아있다!) 휘익! 흥분하며 진상파의 얼굴 들여다보면서 날아가고

<시체인줄 알았는데 단지 정신을 잃은 상태일 뿐이다. 헌데...> 눈을 감은 채 약하게 숨을 쉬는 진상파의 얼굴 배경으로 나레이션

위진천; (우물(尤物;미녀)...) 진상파의 얼굴 내려다보는 위진천의 얼굴이 벌개지고. 이제 강변에 가까워졌다. 사당은 멀지 않은 곳에 있고

위진천; (우물이란 표현이 가장 잘 어울리는 계집이다.) 휘익! 강변에 내려서고. 시선은 진상파의 얼굴을 향한 채

위진천; (철이 든 이래 수많은 계집을 보아왔고 범해봤지만 이렇게 아름다운 계집은 처음이다.) 진상파의 얼굴 들여다보며 사당 쪽으로 걸어가고. 사당 문은 열려있는데 입구 처마에 <龍王廟>라는 글이 적힌 현판이 걸려있다.

위진천; (너무 아름다워 비현실적으로 느껴지기까지 한다.) 흥분해서 얼굴이 달아오른 채 헐떡이며 사당 입구로 가고

위진천; (하마터면 날 죽일 뻔했던 흡정마녀도 이 계집에 비하면 그리 대단한 미모가 아닌 것처럼 느껴진다.) 사당 안으로 들어간다.

 

#188>

사당 내부는 전형적인 사당. 정면 단상에 용을 타고 있는 노인의 모습이 그려져 있다. 산신령같은 모습이고. 단상 앞에 자리하고 있는 제단에는 향로와 빈 술잔 몇 개가 놓여있다. 초가 녹아내린 촛대도 두 개 놓여있고

진상파를 조심스럽게 제단 앞의 바닥에 누이는 위진천

위진천; (내가 꿈을 꾸고 있는 것일까?) 홀린 표정으로 진상파를 내려다보고

위진천; (아니면 이 여자가 이 세상의 존재가 아닌 것일까?)

위진천; (어느 쪽이든 상관없다.) 슥! 눈이 충혈되어 진상파의 가슴으로 손을 가져간다

위진천; (내 것으로 만들고 즐기면 되니...) 뭉클! 진상파의 젖가슴을 움켜잡는다. 그러자

움찔! 진상파의 눈 꼬리가 떨리고

위진천; (기... 기가 막히다!) 진상파의 젖가슴을 주무르며 흥분하고

위진천; (마치 뼈가 없는 것처럼 느껴진다.)

위진천; (이 계집에 비하면 지금까지 접했던 계집들은 나무토막이나 다름 없...) + [!] 생각하다가 눈 부릅뜨고

위진천의 뇌리에 떠오르는 여자의 눈. 물론 진상파의 눈이고

위진천; (설마...) 고개 돌려 진상파의 얼굴을 보고

[...] 눈을 뜬 채 말없이 위진천을 보고 있는 진상파

위진천; [나... 나는...] + (정신을 차렸다.) 기겁하며 진상파의 가슴에서 손을 떼고. 그러자

진상파; [공자께서 저를 구하셨군요.] 차분하게 말하고. 지긋이 위진천을 보면서

위진천; (살... 살았다!) + [그... 그렇소!] 억지로 웃고

위진천; [물에 떠내려가는 걸 발견하고 건졌는데...] [숨을 쉬지 않으시는 것같아서 어쩔 수 없이 추궁과혈(追宮過穴)을 한 것이니 이해해주시오.] 눈치 보며

진상파; [그러셨군요.] 다시 눈을 감으려 하고

진상파; [구명지은에 감사드려야겠지만... 지금은 쉬고 싶으니 용서해주세요.] 스륵! 말하며 다시 눈을 감는다

위진천; [아무 걱정 마시고 쉬도록 하시오.] 대답하지만

눈을 감은 채 고르게 숨을 쉬는 진상파

위진천; (다시 잠이 들었다.) 안도하면서 주저앉고

위진천; (신비한 구석이 있는 계집이다. 의연하면서도 범접하지 못하게 만드는 기이한 힘까지 느껴지고...) 가슴을 약간씩 움직이며 잠이 든 진상파를 보며 생각하고

위진천; (평소의 나였다면 불문곡직 범해서 맛을 봤을 텐데...)

<어쩐지 이 계집에게 손을 대는 것을 용서받지 못할 죄를 짓는 것같아 그럴 수가 없구나.> 잠이 든 진상파와 그 옆에 주저앉아서 홀린 듯이 진상파를 보고 있는 위진천의 모습을 배경으로 나레이션

 

#189>

산중에 난 넓은 길. 사람들과 우마차들이 많이 오가고 있고

사람들 틈에 섞여서 걸어가는 청풍. 옷이 베어졌고 피가 묻었다. 가슴에 난 상처는 거의 아물었지만 베어졌던 흔적이 남아있다.

오가는 사람들이 청풍을 힐끔거리고

청풍; (서둘러서 강북으로 가야한다.) 걸어가며 생각하고

청풍; (무림맹의 추격을 피하기 위한 가장 효과적인 수단은 지존회의 영역으로 들어가는 것이기 때문이다.) 생각하다가

[!] 무언가 느끼는 청풍. 사람의 눈이 머릿솟에 떠오르고

청풍; (살기!) 멈춰서며 홱 돌아보는 청풍. 그러자

사람들 사이에서 따라오던 무림맹 무사 한 명이 깜짝 놀라며 멈춰선다.

천근장을 잡는 청풍. 하지만

파팟! 왔던 길로 다급히 돌아가는 무림맹 무사. [억!] [뭐... 뭐요?] [이 사람이...] 다급히 비켜서는 다른 사람들

청풍; (무림맹의 인간인가?) 사람들 사이로 멀어지는 무사를 노려보는 청풍

청풍; (다른 사람들 때문에 천근장을 던질 수도 없고... 지금 몸 상태로 따라붙어 척살하는 것 역시 무리다.) 슥! 어쩔 수 없이 천근장의 손잡이에서 손을 떼고

청풍; (행적이 포착되었으니 곧 무림맹의 인간들이 굶주린 늑대떼처럼 몰려들 것이다.) 다시 돌아서고

이어 좌측의 높은 산을 보는 청풍.

청풍; (관도를 따라 북상하는 건 포기해야한다.) 관도를 벗어나 그 산쪽으로 가는 청풍. 오가던 사람들이 왜 저러나 하며 보고 있고

청풍; (저 산을 가로 지르는 최단 경로를 택해서 강북으로 가자.) 산쪽으로 가는 청풍

멀어지는 청풍

그런 청풍을 힐끔거리는 장사치들 몇명

이어 손에 들고 있던 종이 접은 걸 펴보는 그자들

종이에 그려진 건 청풍의 얼굴. 하단에는 <至急手配 武林公敵>이라는 글이 적혀있다.

 

#1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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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와룡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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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3년부터 무협소설을 써온 와룡강입니다. 다음 카페(http://cafe.daum.net/waryonggang)에 홈페이지 겸 팬 카페가 있습니다. 와룡강의 집필 내역을 더 알기 원하시면 방문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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