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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극이 위극겸의 손에 죽는 과정에서 폭풍륜과 생사교는 세상에서 사라졌다.> 계곡의 거친 강물에 떠내려가는 풍극의 시체. 머리에 폭풍륜은 쓰고 있지만 생사교는 보이지 않는다.

<나중에 밝혀진 것이지만 폭풍륜은 풍극의 아들 풍백양의 손에 들어갔으며...> 어떤 동굴 속에 풍극의 시체가 놓여있고 그 앞에 무릎 꿇은 채 울부짖는 15살 가량의 소년. 이 소년은 폭풍신마 풍백양의 어릴 때 모습이다. 두 손으로 폭풍륜을 쳐들며 울부짖는다.

<생사교는 세상을 떠돌다가 신가람이란 운이 좋은 청년의 차지가 되었었다.> 호수에서 배를 타고 낚시를 하던 청년 시절의 신가람이 놀라며 낚싯대를 쳐든다. 낚시에 걸려 허공으로 치솟는 생사교. 신가람의 당시 나이는 스무살 정도

 

진무륜; [천외칠보 사이에는 우열이 없다.] [오직 그것에 숨겨진 힘을 얼마나 자기 것으로 만드느냐로 승패가 갈릴 뿐이다.]

진무륜; [예를 들자면 현 무림을 양분하고 있는 폭풍신마 풍백양과 극천무제 신가람의 경우가 그러하다.]

 

<폭풍신마는 폭풍륜의 힘을 구성(九成)까지 끌어낼 수 있다.> 폭풍륜을 이마에 두른 폭풍신마가 몸으로 토네이도를 일으키는 모습 배경으로

<반면 극천무제 신가람은 생사교의 힘을 칠성(七成) 남짓 쓸 수 있을 뿐이다.> 신가람이 토네이도를 일으키는 폭풍신마를 향해 생사교를 휘두르는 장면 배경으로 나레이션

 

진무륜; [천외천궁의 역사를 통틀어도 천외칠보의 힘을 구성까지 끌어낸 것은 폭풍신마가 처음이다.] [그만큼 폭풍신마의 자질과 마성은 전대미문이라고 할 수 있다.]

진무륜; [역대 천외천궁 궁주들도 대개는 칠성, 예외적으로 팔성(八成) 정도의 성취를 보였을 뿐이며...]

진무륜; [신가람도 대단한 인재이긴 하지만 생사교의 힘을 칠성 정도 구사하는 게 한계다.]

진무륜; [그 때문에 신가람은 폭풍신마와의 정면 대결을 피하고 있다.]

청풍; [실력 차이가 그처럼 현격함에도 폭풍신마가 신가람을 방치하는 데에는 이유가 있겠습니다.] 눈 빛내며

진무륜; [폭풍신마 역시 십팔 년 전 벌어진 신가람과의 일전에서 생사교에 의해 중상을 입었었다.] 끄덕

진무륜; [그때의 경험으로 폭풍신마는 무리하게 승부를 보려 하지 않는 것으로 추측된다.]

청풍; [그럴 수도 있겠습니다만...] 미진한 표정

진무륜; [폭풍신마와 지존회의 힘이 신가람과 무림맹을 압도한다는 건 무림인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다.] 끄덕

진무륜; [그럼에도 불구하고 폭풍신마가 십팔 년의 세월동안 무림맹을 방치해온 이유가 무언지 네 생각을 말해봐라.] 웃고

청풍; [천외칠보의 나머지 다섯 개를 보유하고 있는 인물들 때문입니까?] 눈 번득이고

진무륜; [청풍이 넌 역시 영특하구나.] 웃고

청풍; [별 말씀을...] 멋쩍고

진무륜; [폭풍신마는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신가람을 죽일 수 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자신도 상당한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

청풍; [그 상태에서 나머지 천외오보의 소유자들에게 공격당하면 치명적이겠습니다.]

진무륜; [그래서 폭풍신마는 천외오보의 소재가 확인되기 전까지는 신가람과 결판을 지을 생각이 없을 것이다.] 끄덕이고

청풍; [천외오보의 소재는 밝혀졌는지요?]

진무륜; [다섯 가지중 세상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두 가지뿐이다.]

진무륜; [하나는 천래신협 위극겸이 얻었던 철인검인데...]

진무륜; [철인검은 무림맹이 폭풍신마에게 궤멸당할 때 다시 행방이 묘연해졌다.]

청풍; [폭풍신마 수중에 들어갔을 수도 있겠습니다.]

진무륜; [그럴 가능성도 있지만 지금까지는 폭풍신마가 철인검을 갖고 있다는 제보는 들어오지 않고 있다.]

청풍; (사부님은 지존회 내에도 조력자가 있는 것 같다.)

진무륜; [천외오보중 소재가 밝혀진 다른 하나는 제왕안이다.]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청풍을 보며 말하고. 품속에 손을 넣으면서

청풍; [혹시...] 깨닫고 진무륜을 보고

진무륜; [이게 바로 제왕안이다.] ! 내밀며 펴는 진무륜의 손바닥에 얹혀진 제왕안

[!] 놀라며 제왕안을 보는 청풍.

지잉! 아가모토의 눈 같은 조각 가운데에 박힌 구슬이 기이한 빛을 내고. 구슬은 묘안석처럼 가운데에 수직으로 벌어진 모습이다. 고양이의 눈 같고

청풍; (저 구슬...) 눈빛이 몽롱해진다.

<보고 있자니 혼백이 그대로 빨려 들어가는 것같다.> 쿠오오! 제왕안의 구슬이 확 커진 배경으로 눈빛이 몽롱해지는 청풍의 얼굴

진무륜; [여기까지...] ! 손을 움켜쥐어 제왕안을 감춘다.

[!] 움찔! 정신을 차리는 청풍

진무륜; [제왕안을 직접 본 소감이 어떠하냐?] 웃으며 청풍을 보고

청풍; [저의 혼백이 저의 것이 아니게 되는 기분이었습니다.] 침 삼키고

진무륜; [그것이 제왕안의 힘이다.] ! 다시 제왕안을 품속에 넣고

진무륜; [천외천궁의 술법으로 만들어진 제왕안에는 보는 이의 혼백을 흡수하는 능력이 깃들어 있다.] 품속에서 손을 빼내고

진무륜; [일단 제왕안에 혼백을 빼앗긴 자는 실혼인(失魂人)이 되어 제왕안의 명령에 순종하게 된다.]

청풍; [... 실로 무시무시한 위력이로군요.] 식은땀

진무륜; [다만 다른 천외칠보를 지닌 상대에게는 그 힘이 제한적이다.] [천외칠보에 깃든 살기와 마력이 제왕안의 힘에 저항하기 때문이다.]

청풍; [천외칠보 중에는 평범한 것이 단 하나도 없군요.]

청풍; [헌데 제왕안이 어떻게 사부님 손에 들어온 것인지요?] 의심

진무륜; [노부가 바로 궁주의 부인 벽씨와 함께 천외천궁을 탈출한 사대장로(四大長老)중 한명이다.]

청풍; [!] 놀라고

진무륜; [노부는 풍극이 왜곡된 야심을 품고 있음을 눈치 챘음에도 불구하고 막지 못한 죄인이다.] 한숨

진무륜; [게다가 나이가 들어서 제왕안을 얻었기 때문에 그의 힘을 채 오성(五成)도 끌어내지 못한다.]

청풍; [풍극이 세상으로 뛰쳐나와 지존회를 결성했음에도 징계하시지 못한 이유였군요.] 끄덕이고

진무륜; [풍극은 폭풍륜과 생사교의 힘을 각기 칠성씩 구사했었다.] 끄덕

진무륜; [그런 풍극과 정면 대결했으면 거의 확실히 죽임을 당하고 제왕안도 풍극의 수중에 들어갔을 것이다.]

청풍; (논리에 맞는 말씀이시지만 지존회의 발호를 방치하신 것은 무책임하게 느껴진다.) 의심이 들고

진무륜; [천래신협 위극겸은 철인검의 힘을 팔성까지 구사했던 것으로 믿어진다.] [덕분에 풍극을 죽일 수 있었던 것인데....]

진무륜; [풍극의 아들 폭풍신마는 폭풍륜의 힘을 무려 구성까지 끌어내고 있다.]

진무륜; [제왕안의 힘을 오성 밖에 쓰지 못하고 나이도 많은 노부가 폭풍신마를 상대하는 것은 말 그대로 이란타석(以卵打石)이다.]

진무륜; [그래서 금강불괴의 몸을 지닌 너를 길러 대신 사명을 맡기게 된 것이다.] 청풍을 지긋이 보면서

청풍; [폭풍신마는 부모님을 해친 원수이기도 하니 반드시 제자의 손으로 착살하겠습니다.] 고개 숙이고

진무륜; [당연히 그래야하지만...] [천외칠보를 얻어 그 힘을 구성까지 얻기 전까지는 폭풍신마를 만나면 안된다.]

청풍; [명심하겠습니다.]

진무륜; [오늘부터는 노부가 제왕안에서 얻은 힘을 가르쳐 주겠다.]

진무륜; [제왕착심술(帝王捉心術)이라는 일종의 섭혼술로써 일단 구사하면 상대를 혼백을 장악할 수 있다.]

진무륜; [다만 구사하는데 막대한 심력(心力)이 소모된다는 단점이 있다. 제왕착심술을 쓰면 한동안 무기력해지는 것이다.]

청풍; (양날의 검같은 힘이로구나.)

진무륜; [특히 상대가 천외칠보를 지녔을 때는 통하지 않아서 오히려 위험해질 수 있다.] [그러니 절체절명의 순간이 아니면 쓰면 안된다.]

청풍; [명심하겠습니다.]

진무륜; [궁주의 부인 벽씨와 다른 장로들은 살았는지 죽었는지 알 수가 없다.]

진무륜; [천외천궁의 생존자는 사실상 노부와 노부의 제자인 너뿐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진무륜; [그 사실을 잊지 말고 천외칠보를 회수하는 것을 사명으로 여겨야만 한다.] 강렬한 표정으로

 

#74>

<-항주> 역시 저녁 무렵

<-황금전장 항주지점> 여전히 사람들과 우마차가 정문으로 많이 드나들고 있고. 헌데

아득한 허공에서 점 같은 것이 나타나고

민들레 홀씨처럼 흔들거리며 천천히 내려오는 여자. 진상파인데 오른손에는 양산을 하나 쳐들고 있다. 마녀가 양산을 타고 날아다니는 영화 <메리 포핀스>의 한 장면 같다

양산을 쳐든 채 천천히 내려오면서 황금전장 항주지점을 내려다보는 진상파.

황금전장 항주지점 내의 수많은 건물들 사이를 개미같이 움직이는 사람들

어느 정원과 그 정원에 둘러싸인 이층 건물. 그 건물 주변에는 사람이 없다.

[...] 무언가 생각하며 그 건물을 향해 내려가는 진상파

가까워지는 정원과 건물

! 띠링! 건물에서 비파소리가 나고 있다.

진상파; (천균비파(千鈞琵琶)...)

진상파; (역시 저 신물(神物)은 항주지점에 있었구나.) 흔들거리며 건물을 향해 내려가고

 

#75>

냉하상; [풍가는 떠났느냐?] 띠링! 띠리링! 화려하기 이를 데 없는 건물 내부. 화려한 의자에 앉아서 검은 색의 비파를 켜며 말하는 여인. 나이는 30대 후반. 절세미녀지만 눈 꼬리가 올라가있어 기승스러운 인상. #67>에서 벽초천이 떠올렸던 실루엣의 여인. 벽세황의 생모인 냉하상. 천외천궁 대신 황금전장을 운영하던 벽씨일족의 며느리인데 황금전장을 원래 주인인 벽초천에게 뺏긴 것에 원한을 품고 있다. 냉하상이 안고 있는 검은색 비파는 강력한 위력을 지니고 있다. 평범하게 묘사하지 말 것. <신선부>에 나온 위상영의 비파를 그대로 써도 됨

벽세황; [장주님은 어제 오후에 떠나셨습니다.] 작은 탁자를 사이에 두고 냉하상과 마주 앉아서 대답하고.

냉하상; [장주는 무슨...] ! 신경질적으로 비파를 튕기며 눈 꼬리를 치뜨고. 배경으로 나레이션. <-벽세황의 생모 냉하상(冷霞霜)>

냉하상; [그 인간은 우리 벽씨일족이 수백 년 간 애써 키운 황금전장을 날름 삼켜버린 날도둑일 뿐이다.]

냉하상; [어미 앞에서 두 번 다시 그 작자를 장주라 부르지 마라.] 이를 바득 갈고

벽세황; [어머니가 분해하시는 심정, 소자 십분 이해합니다.] 난감

벽세황; [하지만 황금전장은 애초에 풍씨일족이 저희 벽씨일족에게 운영을 맡긴 기업이 아닌지요?] 설득하려 애쓰고

벽세황; [장주님 입장에서는 소유권을 주장할 권리가 있다고 생각하시는 게 당연...] + 냉하상; [그만!] ! 신경질적으로 비파를 확 켜고. 그러자

! 콰창! 주변의 도자기와 그릇들이 박살난다. 냉하상을 중심으로 강한 충격파가 퍼져나간 모습이고. 마주 앉은 벽세황의 옷도 심하게 펄럭이긴 하지만 충격은 받지 않은 모습

 

#76>

! 쨍그랑! 건물 이층의 창문들도 밖을 향해 박살이 난다. 유리가 깨지고 창호지는 터지는 모습. 밖에서 본 모습

담장 밖을 오가던 하녀들 깜짝 놀라 담장을 보고

 

#77>

다시 실내.

드드드! 충격파가 가라앉는다. 아직 진동이 남았고 부서진 도자기와 그릇 파편들이 바닥에서 움직이고 있다.

냉하상; [물러터진 놈!] 이를 바득

냉하상; [그래서 넌 선조들이 키우고 가꿔온 황금전장을 되찾을 생각도 의욕도 없다는 것이냐?] 벽세황을 노려보고. 지지징! 비파는 진동하면서 벼락에 휘감긴다

벽세황; [고정하십시오 어머니.] 한숨 쉬며 충격파에 흩어진 옷을 여미고

벽세황; [장주... 당숙께서도 저희 모자를 섭섭하지 않게 대우하진 않으셨잖습니까?] 설득하려 하고

벽세황; [황금전장의 모든 지점들 중 가장 수익이 좋은 항주지점이 사실상 저와 어머니의 것이기도 하고...] + 냉하상; [듣기 싫다!] 신경질적으로 손을 젓고

냉하상; [항주지점의 수익이 좋아봐야 황금전장 전체 수익에 비하면 조족지혈이다.] 띠리링 다시 비파를 켜며

냉하상; [무릇 사내라면 욕심도 부릴 줄을 알아야...] + [!] 신경질 부리다가 흠칫! 하며 벽세황을 보고. 벽세황이 고개 돌려 창문 쪽을 보고 있다.

냉하상; [어미가 말하는데 딴전을...] + [!] 화내며 창문쪽을 돌아보다가 흠칫! 하고

! 유리창이 째진 창문 밖의 허공. 오른손으로 양산을 쳐든 진상파가 민들레 홀씨처럼 흔들거리며 떠있다.

냉하상; [...] 기겁하며 일어나고

벽세황; [진소저...] 역시 일어나고

서둘러 창문으로 가는 벽세황

벽세황; [전서구로 보고 받기로는 무공을 상실 하셨다던데...] 덜컹! 창문을 밖으로 열고

벽세황; [건재하신 모습을 뵙게 되어 다행입니다.] [안으로 드시지요.] 옆으로 물러서서 안으로 들어오라 권하고. 벽세황은 진상파를 좋아한다.

진상파; [실례하겠어요.] 스으! 허공에서 흔들거리며 창문으로 다가오고

! 꽃신 신은 발로 창문틀을 밟는 진상파. 이어

창틀에 서서 양산을 접더니

비틀! 힘겹게 건물 안으로 내려선다. 쓰러질 것 같고

벽세황; [조심하십시오.] 급히 진상파의 팔을 잡아 부축하고

진상파; [고마워요 공자.] 애잔하게 웃으며 고개 조금 숙이고

벽세황; [별 말씀을...] + (내공이 전혀 감지되지 않는다.) ! 진상파의 팔을 잡은 벽세황의 손이 약하게 벼락에 휘감기고.

벽세황; (그럼에도 허공에 떠있었던 건 무공 외의 다른 능력을 지녔다는 건데...) 진상파의 팔을 놔주고. 진상파는 냉하상쪽으로 걸어간다

진상파; [마님!] 냉하상 앞에 멈춰서고

진상파; [한동안 격조했사옵니다. 별래무양하셨는지요?] 허리 숙이며 정중하게 인사하고.. 두 손으로 양산 손잡이를 잡은 채

냉하상; [네가 보다시피 잘 먹고 잘 지내고 있다.] 코웃음 치며 다시 의자에 앉고

진상파; [그러하시다니 다행이옵니다.] 미소

벽세황; [앉으시오 소저.] 자기가 앉았던 의자를 권하고

진상파; [고마워요.] ! 사양하지 않고 의자에 앉고.

양산은 탁자에 기대 놓는다.

냉하상; [그나저나 뜻밖이로구나.] 그걸 보며 냉랭하게

냉하상; [내가 듣기로 넌 무공을 모두 잃은 몸으로 가출을 했다던데...] 냉랭한 표정으로 흘겨보며 말하고

진상파; [못난 동생을 만나기 위해 금릉을 떠나왔사옵니다만...] 한숨

진상파; [마님께 긴히 부탁드릴 것이 있어서 불쑥 찾아뵙게 되었사옵니다.] 말하면서 냉하상이 안고 있는 비파를 보고

냉하상; [천균비파를 달라?] 비파를 좀 더 강하게 끌어안고

진상파; [무공을 상실한 터라 소소를 집으로 데려가려면 천균비파의 힘에 기대야만하옵니다.] 고개 숙이고

진상파; [잠시 빌려주시면 보은을 하겠사옵니다.] 진지한 표정

냉하상; [보은?] [무슨 보은?] 냉소하고

벽세황; [어머니!] 진상파 뒤에 서서 난감한 표정

냉하상; [여자들끼리의 대화다. 넌 입 다물고 있어라.]

벽세황; [...] 한숨

냉하상; [말해봐라.] 다시 진상파에게

냉하상; [천외칠보에 버금가는 보물인 이 천균비파를 빌려주는 대가로 넌 무얼 내놓겠느냐?] 표독한 표정

진상파; [저는...] + 냉하상; [미리 말해두겠는데...] 냉소하며 말을 끊고

냉하상; [상고시대에 만들어진 이 천균비파는 쓰는 자의 능력에 따라서는 천지조화를 일으킬 수 있는 힘을 지녔다는 것쯤은 알고 있을 것이다.] 비파를 쓰다듬고

진상파; [물론이옵니다.]

진상파; [천균비파는 대우(大禹;우임금)께서 치수(治水)를 위해 용들을 부릴 때 사용했다는 전설 속의 신물이지요.]

냉하상; [잘 알고 있구나.] 코웃음

냉하상; [더욱 중요한 것은 이 천균비파가 온전히 벽씨의 소유라는 점이다.] [우리 집안이 정당한 대가를 주고 손에 넣은 것이니...] 천균비파를 꽉 끌어안으며 냉소하고

냉하상; [, 너희 풍()씨는 천균비파에 대해 어떤 권리도 주장할 수가...] 말하다가 아차 하는 표정으로 입을 다물고

벽세황이 진상파 뒤에서 고개를 젓고 있다. 말하지 말라고. 그러자

진상파; [밖에서 엿들은 점은 미리 사죄드리겠어요.] 고개 숙이고

벽세황; (이미 어머니와 나의 대화를 들었구나.) 쓴웃음

진상파; [헌데 풍씨일족이라는 말은 제가 오늘 처음 듣는군요.]

벽세황; [소저! 그건...] + 냉하상; [되었다.] 손을 들어 벽세황의 말을 막고

냉하상; [상파 너도 출신이 천하든 어쨌든 장주의 핏줄이니 가문의 내력을 알아둬야 할 것이다.] 비웃고.

쓴웃음 짓는 벽세황

진상파; [세이경청하겠사옵니다.] 표정 여전히 부드럽게

냉하상; [세상에는 알려지지 않은 천외천궁이라는 신비한 문파가 있다.]

냉하상; [역사가 천년이 넘는 문파인데 대대로 풍씨성의 일족이 궁주 자리를 차지해왔다.] 신이 나서 말하고

냉하상; [천외천궁이 비록 세외의 문파이긴 하지만 꾸려가는 데에 돈이 필요한 것은 세속의 문파와 다를 바가 없다.]

진상파; [맹자(孟子)께서도 항심(恒心;한결같은 마음)은 항산(恒産;안정된 재산)에서 나온다고 하셨지요.] 끄덕

냉하상; (유식한 척은...) + [그래서 풍씨일족은 천외천궁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위해 사업을 갖게 되었으며...]

냉하상; [그 사업에서 나온 풍족한 재물 덕에 풍씨일족은 대대로 천외천궁의 궁주 자리를 유지할 수 있었다.]

진상파; [그것이 황금전장이었군요.]

냉하상; [돈 놀이는 왕조의 교체나 외적의 침입, 경제의 파탄에 영향을 받지 않는 유일한 사업이다.] [풍씨일족이 전장을 사업으로 택한 것은 그 때문이다.]

냉하상; [다만 머나먼 곤륜산에 터를 잡은 천외천궁이 직접 황금전장을 운영할 수는 없었다.] 냉소하고

냉하상; [그래서 우리 벽씨일족에게 운영을 위임해왔다.]

냉하상; [대신 풍씨일족의 장손은 벽씨일족의 여자를 정실(正室)로 들이는 것이 전통이었다.] 냉소하고

진상파; (조모님의 성은 벽씨였다. 그렇다는 건...) + [혹시 지금의 장주님이...] 깨닫고

냉하상; [천외천궁의 마지막 궁주 풍백이란 분의 유일한 핏줄이다.] 끄덕

진상파; [그랬군요.] 조금 놀란 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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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3년부터 무협소설을 써온 와룡강입니다. 다음 카페(http://cafe.daum.net/waryonggang)에 홈페이지 겸 팬 카페가 있습니다. 와룡강의 집필 내역을 더 알기 원하시면 방문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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