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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7>

강변의 오솔길을 따라오는 세 놈. 위진천의 철인검에 상처를 입은 손목을 옷을 찢어 만든 천으로 묶고 있다.

사내1; [니기미... 재미도 못 보고 이게 무슨 꼴이냐?] 상처 난 오른쪽 손목을 왼손으로 잡고 누른 채 오만상

사내2; [그러게 말일세. 힘줄이 잘려져서 오른손을 쓸 수 없는 병신이 되어버렸어.] 역시 손목을 잡고 오만상

두 놈과 달리 사내3은 뭔가 생각

사내1; [그 망할 놈이 훼방만 놓지 않았어도 지금쯤 극락을 헤매고 있었을 텐데...] 위진천을 떠올리며 이를 부득 갈고

사내2; [놓친 고기가 더 크다고... 그 년 얼굴이 눈 앞에서 삼삼한 게 미치겠구만.] 한숨 쉬고. 그때

사내3; [어쩌면 우린 칼질한 그놈에게 감사해야할지 몰라.]

사내1; [그건 또 뭔 헛소리인가?]

사내2; [우릴 손 병신으로 만든 놈에게 감사해야한다고? 너 뭐 잘못 먹었냐?]

사내3; [흡정마녀!] 굳은 표정으로 말하고. 순간

[혹시...] [아까 그 계집이...] 화들짝 놀라는 사내1과 사내2

사내3; [그럴 가능성이 충분해!] 끄덕

[그... 그년이 흡정마녀라고?] [에이 말도 안돼!] 부정하는 사내1과 2

사내3; [흡정마녀의 얼굴을 본 사내놈은 없어. 만난 놈은 다 정기를 빨리고 죽었으니까.]

사내3; [하지만 잘 생각해봐. 그런 절세미녀가 나 잡아잡수 하고 풀밭에 널브러져 있다는 게 말이 되는가?]

사내1; [듣... 듣고 보니 그렇군.] 사내3을 보고

사내2; [우릴 유혹하려고 기절한 척 할 수도 있었겠군.] 역시 사내3을 보며 식은땀

사내3; [만일 애송이 놈이 쫓아버리지 않았다면 우린 지금쯤...] [헉!] 말하다가 앞을 보며 기겁하고

[왜...] [헉!] 역시 앞을 보다가 기겁하는 사내1과 사내2

벽소소; [어머나! 세분을 다시 뵙게 되어 너무나 기쁘지 뭐예요?] 살랑살랑 걸음걸이로 다가오며 요염하게 웃는 벽소소. 엷은 잠옷만 걸친 상태고

[으헉!] [나... 나타났다!] [흡정마녀다!] 휙! 파팟! 비명 지르며 돌아서서 왔던 길로 달아나기 시작하는 세놈.

벽소소; [반응이 참으로 서운하네. 내가 그렇게 밉상인 거야?] 휘익! 눈을 흘기며 그자들을 따라 날아가고

[따... 따라온다!] [안돼!] [히익!] 사력을 다해 달려가는 세 놈

벽소소; [각오해 둬야할 거야. 이 아가씨는 이제껏 노린 표적을 놓친 적이 없으니...] 화악! 사악하게 웃으며 세 놈을 추격하는 벽소소. 세 놈은 허둥대며 달려가고 벽소소는 날아서 따라간다.

이내 멀어지는 세 놈과 벽소소.

 

#118>

다시 조용해진 사당 근처

사당 근처 강가에 무성하게 난 부들과 갈대들

스윽! 그 사이에서 머리를 물 밖으로 내미는 위진천

위진천; (그 요물이 욕심이 많은 덕을 봤다.) 촤아! 조심스럽게 물 밖으로 나오고

위진천; (내가 물속에 숨었을 것으로 추측했더라도 다시 돌아오진 않을 것이다. 그새 멀리 달아났으리라 생각할 테니...) 사당 쪽으로 걸어간다. 시선은 벽소소가 세 놈을 추격해 간 쪽을 보면서. 한쪽 발에는 신발을 신고 있지 않은 점 주의

위진천; (당연히 내가 사당에 숨었을 것으로는 생각하지 못할 테고...) 사당으로 가고

위진천; (그년이 한번 훑어봤던 이 산신묘만큼 안전한 곳은 없다고 봐야한다.) 사당으로 들어가고.

위진천; (잠깐 교접했음에도 불구하고 엄청난 내공을 흡정마녀에게 빼앗겼다.) (그 때문에 몸이 천근만근으로 무겁고 피곤하다.) 비틀거리며 사당 안으로 완전히 들어가고

사당 바닥 한쪽에 떨어져 있는 신발

위진천; (일단 여기 숨어서 몸을 추스린 후 움직이자.) 털썩! 신발 옆에 주저앉으며 신발을 집어들고

위진천; (멀리 달아나려면 신발을 챙겨야겠지.) 빈 발에 신을 신고. 헌데 그때

징! 위진천의 허리에 찬 철인검이 진동한다

위진천; (뭐... 뭐지?) 소름이 오싹 끼치고

위진천; (설... 설마 그 요물이 다시 돌아오는 건가?) 손을 귀에 대고 밖의 동정을 살피지만

아무 소리도 안들린다

위진천; (누가 접근하는 기척은 없는데...) 갸웃하며 손을 귀에서 내리고. 하지만

징! 징! 오히려 더 강하게 진동하는 철인검

위진천; (오히려 철인검의 진동이 더 강해진다.) 의아해하고

위진천; (이 사당 안에 철인검과 공명하는 무언가가 있다는 건가?) 주변을 살피고. 그때

징! 근처의 마루 아래에서 무언가 진동한다

위진천; (마루 아래에서도 진동이 느껴진다.) 그곳을 보며 다가앉고

위진천; (그러고 보니...) 눈 번뜩

<이 부분의 마루가 최근 떨어졌다가 다시 끼워진 흔적이 있다.> 거뭇한 마루의 판자가 일부 부서져서 밝은 색이 보이고. 징징 그 마루 아래에서 진동이 일어나고

위진천; (누군가 최근 마루 아래에 무언가를 숨겼다는 뜻이다.) 콰직! 마루를 뜯어내고

위진천; (있다!) 눈 번뜩이며 마루 뜯어낸 아래쪽을 보고

쿵! 마루 아래 깊지 않은 공간에 나전칠기로 만든 상자가 하나 들어있다. 가로 세로 30센티 정도에 두께는 10센티 정도되는 상자. 징징! 상자 안에서 진동이 일어나고 있고

위진천; (대체 뭐가 들어 있을까?) 무릎 꿇은 채 두 손으로 상자를 꺼내는 위진천

위진천; (철인검과 공명하는 걸로 볼 때 평범한 물건은 아닐 텐데...) 달칵! 상자를 바닥에 내려놓고 뚜껑을 연다

쿵! 뚜껑이 열린 상자 안에 들어있는 것은 바로 혈관음이다. 사람 얼굴 형태의 가면

위진천; [혈... 혈관음?] 경악하고 흥분하는 얼굴

 

#119>

휘익! 강물을 따라 산중을 달려오는 청풍. 두 팔로 배연아를 안고 있는데 날아오는 게 아니라 달려오는 것임을 주의. 마라토너처럼 달리는 청풍의 머리 위로 진상파가 선녀처럼 날아서 따라온다. 품에는 비파를 안은 채

청풍의 품에 안겨 있는 배연아. 눈물 자욱이 있지만 안심한 표정으로 졸고 있다

청풍; (배연아(裵姸娥)라는 이 아이는 호남성에서 상당한 명문가로 알려진 배가장의 후손이다.) 배연아를 곁눈질로 내려다보며 생각하고

 

<배가장은 무림과 거의 교류가 없는 가문이다. 헌데 오늘 새벽 돌연 무림맹이 기습하여 점거했다고 한다.> 어둠에 잠긴 어느 장원을 날아넘는 무림맹 무사들. 장원의 경호무사들이 맞상대 하지만 가차없이 죽이는 무림맹 무사들. 지휘자는 호랑이 인상의 청년이다. 눈이 부리부리하고 몸에는 호피를 걸쳤으며 칼은 칼날이 톱날같이 생긴 큰 칼이다. 이 청년은 신가람의 제자들인 육합도성중 백호도성이란 자다.

<그 과정에서 배가장의 호원무사들의 대부분이 살상 당했고... 이 아이만이 왕씨 성의 호원무사와 함께 배가장을 탈출 할 수 있었다고 한다.> 무림맹 무사들에게 죽임을 당한 왕씨 성의 사내가 배연아를 안고 담장을 뛰어넘는 장면을 배경으로 나레이션. 당시 시간을 아직 어둑한 새벽이다. 장원 내의 다른 곳에서는 무림맹 무사들이 배가장의 경호무사들을 죽이고 있고. 사람들이 비명 지르며 달아나고. 달아나는 사람들을 잡는 무림맹 무사들

 

청풍; (이 아이는 탈출할 때 어머니로부터 상자를 하나 전해 받았다고 한다.) (황금전장에 가져가라는 당부와 함께....) 곁눈질로 배연아를 보며 달리고. 이제 사당이 있는 곳과 멀지 않은 곳에 이르렀다. 강가의 오솔길을 달리는 중이고

청풍의 시선을 느낀 배연아가 얼굴 발개지며 눈을 뜨고

청풍; (무림맹은 아마 그 상자 안에 든 물건을 노리고 배가장을 공격했을 것이다.) 앞을 보며 달리고. 청풍은 어느덧 사당에서 몇 백미터 떨어진 곳에 이르렀다.

청풍; (과연 그 상자 안의 물건이 무엇이기에 정의를 표방하고 있는 무림맹이 산적떼처럼 배가장을 공격한 것일까?) 생각할 때

배연아; [저기에요.] 앞을 가리킨다.

청풍과 진상파도 앞을 보고

강가의 사당이 보이고

배연아; [연아는 무림맹 사람들에게 따라잡힐 걸 대비해서 그 상자를 저 산신묘에 숨겨뒀어요.] 다가오는 산신묘를 보며 말하고

청풍; [좋은 생각이었다.] 웃으며 사당으로 달려가고

청풍의 칭찬에 얼굴 발개지는 배연아

곧 사당 앞에 이르는 청풍. 진상파도 천천히 허공에서 아래로 내려오고

청풍; [네 어머니가 맡긴 물건이 무언지 확인해보자.] 배연아를 사당 입구에 내려주고.

배연아; [이쪽이에요.] 다람쥐처럼 사당 안으로 쪼르르 달려 들어가고. 청풍과 진상파도 따라 들어가고. 진상파는 사당 주변을 살피며 들어간다.

[..!] 사당 주변을 돌아보며 뭔가 생각하는 진상파. 그리고

 

[!] [!] 사당 안으로 들어서던 청풍과 진상파 흠칫! 하고

배연아가 등을 보이며 굳어져 있다.

청풍; [왜 그러느냐?] 의아해하며 다가가고. 진상파도 따라가고

배연아; [없어요!] 울먹이며 앞을 가리키고

청풍; [없어?] 흠칫하며 배연아 옆으로 가고

배연아; [엄마가 맡긴 상자가 사라졌어요.] 주르르! 눈물 흘리며 앞을 가리킨다. 청풍과 진상파도 흠칫! 하고

쿵! 배연아가 가리키는 곳. 마루 바닥이 뜯겨져 있고. 그 아래 공간은 비어있다. 물론 위진천이 상자를 가져간 것.

청풍; (이런...) 한쪽 무릎을 꿇고 마루 아래 공간을 살펴보고

비어있는 마루 아래 공간

진상파; (저 아이가 숨겨놓은 상자를 누가 가져갔네.) 한숨

배연아; [어떻게 해요? 엄마가 그 물건은 절대 잊어버리면 안된다고 했는데...] 발 동동 구르며 울고

청풍; [진정하거라.] 배연아를 끌어안고 다독이고

청풍; [네 물건을 훔쳐간 자는 아직 멀리 가지 못했을 것이다. 오빠와 언니가 찾아줄 테니 울지 마라.] 끌어안고 다독이고

배연아; [죄송해요 엄마! 죄송해요!] 청풍의 품에 안겨 울고. 그때

띠링! 한숨 쉬며 비파 줄을 조금 만지고. 그러자

배연아; [으음...] 기절하는 배연아

진상파; [그 아이가 너무 상심하는 것같아 재웠어요.]

청풍; [잘 하셨습니다.] 기절한 배연아를 안아들고

진상파; [들어오며 보니 최근에 이 사당에 사람들이 들렀던 흔적이 있었어요.] 돌아나가고.

청풍; [그렇습니까?] 따라 나가고

진상파; [그 흔적을 추적하면 배가장의 물건을 가져간 자를 추적할 수 있을 거예요.] 밖으로 나와 주변을 둘러보며 말하고

청풍; (진상파라는 저 소저...) 진상파가 주변을 살피는 것을 보며

청풍; (나처럼 내공을 쓰지 못하면서도 기이한 능력을 발휘한다.) 볼 때.

띠링! 비파를 가볍게 켜고. 그러자

스륵! 스륵! 주변의 풀들이 누우면서

쿵! 사당 주변에 오간 사람들의 발자국이 누운 풀 위로 나타난다. 물론 위진천과 벽소소가 남긴 발자국이다. 발자국들은 강변을 따라 하류쪽에서 올라왔다가 내려간 것과 강물에서 나온 것이 있다.

청풍; (진소저의 비파소리에 풀들이 누워서 발자국을 드러낸다.) 그걸 보며 놀라고

청풍; (선녀처럼 하늘을 나는가하면 비파 연주로 사물을 조종하기도 한다.) 발자국들을 살피는 진상파를 보며 감탐

청풍; (진소저는 분명 술법을 익힌 게 아닌데 신녀문의 술법에 못지않은 능력을 발휘하고 있다.)

청풍; (하늘에서 뚝 떨어진 것도 그렇고... 이래저래 인간 세상의 존재가 아닌 것처럼 느껴진다.) 생각할 때

진상파; [얼마 전 이곳에 두 명의 남녀가 들렀군요.]

청풍; [그렇습니까?] + (용케 성별까지 알아내는군.)

진상파; [둘 다 저 강의 하류 쪽에서 올라왔다가 다시 내려갔는데...] 강을 가리키고

진상파; [두 사람 모두 사당 안에 들어갔다 나와서 상자를 가져간 게 누군지는 특정할 수가 없군요.] 미간을 살짝 모으고

청풍; [떠난 지는 얼마나 되었습니까?]

진상파; [상처 입은 풀들이 여전히 아파하는 걸로 봐서는 일각(一刻)쯤 지난 것 같군요.] 발자국이 찍힌 부분의 풀들을 보며 말하고

청풍; [일각...] [그 정도면 아직 멀리 가지 못했을 것입니다.] 눈 번뜩

청풍; [서둘러 추적해야겠습니다.] 휘익! 강 하류쪽으로 달려간다. 두 팔로 배연아를 안고

진상파; (이해할 수 없는 인물이다.) 휘익! 허공으로 날아오르며 청풍을 보고

<나처럼 내공을 쓰지 못함에도 불구하고 추측이 불가능한 힘을 지녔다.> 배연아를 안고 달리는 청풍을 배경으로 진상파의 생각

진상파; (철이 든 이래 가끔 꿈속에 나타났던 누군가와 비슷하기도 하고...) 얼굴 살짝 붉어지고

진상파; (이청풍... 저 사람이 아마 나의 운명의 상대일 것이다.) 얼굴 붉히며 날아가고. 그러다가

[!] 찡! 무언가를 느끼고 충격 받는 진상파

눈 부릅뜨는 진상파의 뇌리에 떠오르는 장면. 강변 풀밭에 죽어있는 세 명의 사내. 아랫도리가 벗겨졌고 미이라가 되었다. 물론 벽소소가 정기를 빨아먹은 놈들이 시체다.

진상파; (이런...) 쐐액! 속도를 내서 청풍의 머리 위로 날아가고

달려가다가 흠칫! 올려다보는 청풍

진상파; [먼저 가겠어요!] 쏴아! 새처럼 앞으로 날아가고

청풍; (진소저가 뭔가를 발견했구나.) 파팟! 앞쪽 허공을 날아가는 진상파를 올려다보며 따라가고

곧 길에서 벗어나 강변의 갈대밭쪽으로 날아가는 진상파. 청풍도 그 뒤를 따라 달려가고

휘익! 청풍의 앞쪽에서 천천히 강변으로 내려오는 진상파

청풍; [무슨 일입니까?] 뒤따라 현장에 도착하며 묻는 청풍. 그 앞에서 진상파가 갈대밭에 내려서서 뭔가를 보고 있고

청풍; [!] 진상파의 뒤에 이르다가 눈 치뜨는 청풍.

쿵! 갈대밭이 뭉개진 곳에 죽어있는 세구의 시체

청풍; (이게 무슨...) 슥! 본능적으로 배연아의 눈을 손으로 가린다. 배연아는 기절한 상태지만 자기도 모르게

청풍; (목내이가 되어 죽었다. 몸속의 생기를 누군가에게 모두 빨린 게 사인이다.) 진상파의 옆에 멈춰서며 시체들을 보고. 그러다가

[!] 흠칫! 하며 진상파를 돌아보고.

주르르! 시체들을 보는 진상파의 눈에서 눈물이 흘러내린다.

청풍; [소저...] 돌아보며 당황

진상파; [저의 업보랍니다.] 처연하게 울고

진상파; [독하지 못하고 철저하지 못한 저의 죄 때문에 저분들이 희생을 당한 거예요.] 눈물 흘리며 애절하게 운다.

청풍; [범인이 누군지 알고 계시는군요.]

진상파; [알지요. 알고 말구요.] 슥! 소매로 눈가의 눈물을 닦고

진상파; [벽소소라고... 저의 이복동생의 짓이랍니다.]

청풍; (점입가경이라더니...) 놀라고

청풍; (선녀나 다름없는 진소저에게 마녀인 동생이 있었을 줄이야.)

진상파; [나중에... 혹시 저와 어딘지 비슷한 계집을 만나게 되시면 절대 접촉하지 마세요.] 소매로 눈물을 닦으며

진상파; [소소 그 아이는 살이 닿는 것만으로도 다른 사람의 생기를 빨아들이는 저주받은 능력을 타고 태어났답니다.]

청풍; [혹시 근래 무림을 들썩이게 만들고 있는...] 깨닫고

진상파; [제 동생 소소가 바로 그 흡정마녀랍니다.] 끄덕이며 소매를 얼굴에서 떼고

청풍; (역시...) 입 다물고

진상파; [구명지은을 입었음에도 보답조차 못하고 이만 작별을 고해야겠어요.] 청풍에게 허리 숙이고

청풍; [영매(令妹)를 추적하셔야겠습니다.]

진상파; [한시라도 빨리 그 아이를 저지하는 것이 제가 세상에 죄를 덜 짓는 길이랍니다.] 애잔하게 웃고

청풍; [사정은 잘 모르겠지만 너무 자책하진 마시길 권해드리겠습니다.]

청풍; [죄의 응보(應報)는 지은 당사자가 치러야하는 게 순리 아니겠습니까?]

진상파; [사려깊은 격려의 말씀, 큰 힘이 되옵니다.] 고개 숙이고

청풍; [별 말씀을...] 마주 고개 숙이며 멋쩍어 하고

진상파; [인연이 끊어진 게 아니라면 반드시 보은하겠다는 말로 이별의 인사를 대신하겠어요.] 휘이! 바람을 타고 날아오르고

청풍; [옥체보중하십시오.] 올려다보고

진상파; [고마워요 공자!] 휘이! 내려다보며 날아간다.

곧 멀리 사라지는 진상파

청풍; (함께 있었던 시간은 채 한시진도 안되는데...) 멀어지는 진상파를 보며 한숨

청풍; (가슴 한 구석이 뻥 뚫려진 기분이 드는 건 어째서인가?) 쓴웃음. 그러다가

청풍; (아차!) 정신 차리며 배연아를 보고

청풍; (이러고 있을 때가 아니다.) 팟! 다시 달려가기 시작한다.

청풍; (이 아이가 잃어버린 물건을 되찾긴 난망하니 우선 배가장으로 달려가보자.) (무림맹의 인간들이 이 아이의 가족들까지 해칠지 모르니...) 달려간다

 

#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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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와룡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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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3년부터 무협소설을 써온 와룡강입니다. 다음 카페(http://cafe.daum.net/waryonggang)에 홈페이지 겸 팬 카페가 있습니다. 와룡강의 집필 내역을 더 알기 원하시면 방문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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