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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십팔년 후> 경치 좋은 산

<-사천성(四川省) 마복산(馬伏山)> 그 산 산록의 마을. 제법 규모가 있어서 있을 거 다 있는 마을이다. 낮이고

마을 중앙의 객점. 2층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 객점으로 들어서는 청풍. 이때의 나이는 18. 하지만 보디빌더같이 건장한 체격이고 표정이 없다. 낡은 옷을 입어서 사냥꾼 같은 모습인데 허리춤에는 육모방방이같은 쇠로 된 방망이를 하아 차고 있다. 길이 50센티쯤에 전체적으로 팔각형이며 손잡이는 둥근 이 쇠방망이의 이름은 천근장이라는 무기로 아주 단단하다. 성핵철정이라는 운석으로 만들어졌다.

객점 내부. 사람들이 북적. 입구에 서서 둘러보는 청풍.

점원; [어서 옵쇼!] 두리번거리는 청풍에게 점원이 다가오고

점원; [빈자리로 안내해드리겠습니다.] 말하지만

<그래서 나 당군성(唐君星)이 말이야...> 청풍의 귀에 들리는 누군가의 말

청풍; [일행이 있다.] 손을 들어 점원의 안내를 거부하며 한쪽의 계단을 향해 간다.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이다.

점원; [예예...] + (머리에 피도 안 마른 놈이 대뜸 반말이냐?) 눈을 흘기며 보고. 청풍은 계단을 올라간다.

 

#31>

계단을 통해 객잔의 2층으로 올라서는 청풍.

2층은 1층보다 덜 붐비고 자리도 널찍하다. 몇 개 팀이 탁자를 둘러싸고 앉아서 먹고 마시는 중이다.

그중 맨 안쪽 자리의 원탁을 둘러싸고 앉아있는 무림인들. 술을 마시며 웃고 떠든다.

그 중 한명 크로즈 업. 호방한 인상의 중년인인데 머리가 반백이다. 허리춤에는 여러 개의 주머니가 달린 띠를 차고 있고. 칼도 한 자루 차고 있다. 이자는 사천당문의 이인자인 팔비나타 당군성이다. 당문 문주의 동생이다.

차갑게 웃으며 그쪽으로 가는 청풍

당군성; [구대문파가 어느 적 구대문파인가?] [당금의 무림은 강북의 지존회(至尊會)와 강남의 무림맹(武林盟)이 양분하여 지배해온지 오래인 데 말이야.] 신이 나서 말하며 술을 마시고. 그 테이블에는 네 명의 중년인들이 앉아있는데 모두 아부의 표정을 짓고 있다. 이자들은 그래도 한 문파나 가문의 수장들이다. 칼이나 검을 차고 있다.

다른 테이블에는 당군성과 비슷한 복장의 젊은 무사들 네명이 앉아서 술을 마시며 당군성의 말을 듣고 있다. 역시 칼로 무장한 이자들은 사천당문의 제자들이다. 이자들은 나중에 다시 한번 출연한다.

당군성; [그런데 아미파(峨嵋派)의 떨거지들은 여전히 자신들이 방귀 꽤나 뀌는 줄 알고 우리 당문(唐門)을 업신여기지 뭔가?] 신나서 말하고

당군성; [그래서 우모침(牛毛針)과 철질려(鐵蒺藜)로 참교육을 좀 시켜줬지.] 거만한 표정으로 웃고

[저런!] [잘 하셨습니다 부()문주님!] [우모침과 철질려라니... 듣기만 해도 오싹합니다.] 아부하는 중년인들

당군성; [특히 우모침은 내가 생각하기에도 악랄한 암기야.] ! 빈 술잔을 탁자에 내려놓으며 신이 나서 말하고

당군성; [너무 가늘어서 눈에 잘 보이지 않는데 일단 몸속으로 스며들면 혈관을 타고 돌면서 몸속을 아주 거덜 내거든!] 히죽

[으으 생각만 해도 끔찍합니다.] [가는 침이 몸속을 돌아다니다니...] 몸서리치는 시늉하는 중년인들. 한 놈은 당군성이 내려놓은 빈 술잔에 다시 술을 채워주고 있고

당군성; [우모침에 당한 놈들이 죽겠다고 몸부림치는 꼴이 볼만했지.] 껄껄 웃고

당군성; [결국 아미파의 장문인이 나서서 애걸복걸하더군.] [제자들의 몸에서 우모침을 제거해달라고...]

[속 시원합니다.] [아미파 장문인 복호대사(伏虎大師)가 얼굴에 똥칠을 했군요.] 아부하는 중년인들. 그 사이에 술 따르던 놈은 술을 다 따르고 술병을 들고

당군성; [뭐 인생이 가엾어서 우리 당문의 특제 자석을 써서 우모침을 제거해주긴 했지.] 거만하게

당군성; [대신 아미파는 사천성에서 우리 사천당문의 패권을 인정하기로 했고 말이야.] 술잔을 들지는 않고 신이 나서 말하며 껄껄 웃는다.

[십년 체증이 내려간 것 같이 통쾌합니다.] [아미파 놈들이 자신들이 구대문파중 하나이니 뭐니 하고 거들먹대는 게 눈꼴시었지요.] [이제 사천성은 사실상 사천당문의 수중에 들어왔다고 봐야겠습니다.] 중년인들이 신나게 아부하고

당군성; [그래도 어디 우리 당문 혼자 드넓고 부유한 사천성을 다스릴 수 있겠는가?] 여유로운 표정으로 웃고

당군성; [사천성 토박이인 여러 가주들과 장문인들이 협조를 해줘야 사천무림이 평화로워질 수가 있어.] 자기 앞의 중년인들 보며 웃고

[걱정마십시오. 저희 오마방(五馬幇)은 당문의 사업에 적극적으로 협조할 것입니다.] 한 놈이 포권하며 말하고

[저희 석가보(石家堡)도 당문의 지시를 어김없이 이행하겠습니다.] [하명만 하십시오 부문주님!] 다른 놈들도 다투어 포권하고.

당군성; [여러 가주와 문주들께서 협조해주시면 상응하는...] 마주 포권하다가 흠칫! 하고. ! 누군가의 손이 탁자에 놓인 당군성의 술잔을 집어든다

[!] [!] 다른 테이블의 당문 제자들 눈 부릅. 일어나려 하고

! 언제였는지 청풍이 탁자 옆에 서서 당군성의 술잔을 집어들어 술을 마시고 있다.

[웬놈이냐?] [감히 어디서 개수작을...] 당군성 앞에 앉아있던 중년인들이 분노하며 벌떡 일어나 청풍을 공격하려 하고. 하지만

당군성이 손을 들어 저지한다. 시선은 청풍에게 향한 채.

멈칫하며 공격을 멈추는 중년인들.

다른 테이블의 사천당문 제자들도 일어서고 무기에 손을 댄 자세로 멈춰서고. 그때

술을 다 마시고 술잔을 입에서 떼는 청풍. 이어

청풍; [미안하게 되었소.] ! 술잔을 탁자에 내려놓고 반대쪽 소매로 입을 쓱 닦는 청풍

청풍; [먼길 달려오느라 목이 좀 말라서 실례하게 되었소.] 소매로 입을 닦고

당군성; [젊은 친구가 배짱이 좋군.] 웃고

당군성; [그런데 본좌가 누군지는 알고 호기를 부린 것인가?] 음산하게 웃고

청풍; [알다 마다!] 차갑게 웃고

청풍; [팔대세가중 사천당문의 부문주이신 팔비나타(八臂羅陀) 당군성 대협 아니시오?] 형식적으로 포권하고

청풍; [비록 서출(庶出)이라 당문의 문주는 되지 못했지만 야심은 누구보다 큰 분이라 알고 있소.] 음산하게 웃고

당군성; [날 제대로 알고 있군.] 음산한 표정으로 웃고

당군성; [헌데 내가 누군지 알면서도 이리 무례하게 구는 건가?]

청풍; [내 말은 아직 끝나지 않았소.] ! 중년인들 앞에 있던 술병을 집어들고. 중년인들은 긴장해서 말리지도 못하고

청풍; [당대협은 지존회가 강남으로 세력을 뻗기 위해 포섭한 간세들 중 한명으로 알고 있소.] 쪼르르! 술병의 술을 빈 술잔에 따르며 웃고

[!] 눈 부릅뜨는 당군성. 반면

[무슨 헛소리냐?] [부문주께서 지존회의 간세라니...?] [사천성도 무림맹 판도라는 건 모르는 사람이 없거늘...] [뚫린 입이라고 막 내뱉으면 후과가 두렵지 않느냐?] 중년인들이 청풍에게 삿대질하고. 청풍은 술병을 내려놓고 있고

청풍; [대답해보시오 당대협!] 술잔을 들면서 당군성을 보고

청풍; [당대협은 정말 지존회와 아무런 관련이 없소?] 술을 마시면서 당군성을 지긋이 노려보고. 순간

당군성; [본좌의 대답은...] 음산하게 웃고

당군성; [염라전에 가서 들어라! 이다!] 피핑! ! 벌떡 일어나며 흩뿌리는 양손에서 각가지 암기가 날아나와 청풍에게 날아든다. 거리가 너무 가까워 청풍은 피하지 못하고

[이크!] [!] 중년인들이 기겁하며 물러설 때

퍼퍽! ! 암기들이 그대로 청풍의 몸에 박힌다. 청풍은 술을 마시는 자세고

당군성; [으하하! 개수작을 한 대가다.] 일어선 채 웃고

당군성; [네놈의 몸에 박힌 암기에는 우리 사천당문의 치명적인 극독들이 묻어있다.]

당군성; [살고 싶으면 당장 엎드려 본좌의 발바닥을 핥아야할 것이다.] 발을 하나 앞으로 내밀며 웃고

당군성; [오는 길에 개똥을 좀 밟았지만 살기 위해서라면 못할 것도 없을 것이다.] 자신만만하게 웃지만

[개똥이 문제겠습니까?] [목숨을 건지는 건데 무슨 짓인들 못하겠습니까?] [어서 부문주님의 발을 핥아라 애송이다!] 중년인들 신나서 떠들고. 그때

청풍; [술은 확실히 좋은 술이로군.] 술잔을 입에서 떼고

[!] [!] 모든 사람들 경악할 때

청풍; [물론 이렇게 비싼 술을 제 돈 내고 마시진 않을 테고...] 술잔을 든 채 중년인들을 돌아보고

청풍; [당문에 잘 보이려고 애쓰는 당신들이 산 술이겠지.] ! 술잔을 탁자에 내려놓으며 중년인들을 비웃고. 순간

당군성; [쳐라!] 청풍에게 삿대질하며 자신은 주머니에 손을 넣고. 그러자

[죽어라!] [어디서 개수작이냐 잡종아!] 부악! ! 중년인들과 당문의 제자들이 일제히 무기를 휘둘러 청풍을 난도질한다. 하지만

카캉! ! ! 청풍을 베고 때린 그자들의 무기는 철벽을 때린 듯 튕겨진다

[!] [몸이 쇳덩이 같다!] [... 금강불괴냐?] 무기를 놓치거나 훼손되어 버린 무기를 들고 비틀거리며 물러서는 중년인들과 당문의 제자들.

청풍; [술을 얻어 마신 대가로 당신들은 죽이지 않겠다.] 부르르! 몸을 떨며 중년인들을 보고. 그러자

! ! ! 청풍의 몸에 박혔던 암기들도 튕겨져 나오고

[... 암기도 소용없었구나.] [몸에 박힌 게 아니라 그냥 옷에 걸려있었다.] 중년인들 겁에 질려 물러설 때

당군성; [그럼 이건 어떠냐?] ! 주머니에서 꺼낸 작은 종이 봉지를 청풍에게 휘두른다. 종이봉지가 터지면서 고운 가루가 청풍을 덮어씌운다.

[!] [... 독이다!] [!] 중년인들 기겁하며 물러서고

화르르! 얼굴에 독가루가 뿌려지자 그대로 연기에 뒤덮이는 청풍.

당군성; [우리 당문의 칠대극독중 하나인 분심독분(焚心毒粉)을 마셨으니 네놈을 끝장이다!] 으흐흐흐 웃고

당군성; [분심독분은 수분과 결합하면 강렬한 열기를 일으킨다.] [그 때문에 한 모금만 마셔도 내장이 타들어가 죽을 수밖에 없다.] 신이 나서 설명하는데

청풍; [이렇게 말이냐?] 꺼억! 연기에 덮인 채 입을 벌리며 트림을 하고. 그러자

화악! 청풍의 입에서 불길이 뿜어져 나온다

[!] [말도 안되는...] [분심독분의 열기에도 내장이 상하지 않았다는 건가?] 모든 사람들 기겁하고.

당군성; [... 내장이 어떻게 되어 먹은 놈이기에...] 사색 비틀거리고

청풍; [할 수 있는 발악은 다 해볼 기회를 주었다.] ! 허리춤에 끼우고 있던 쇠몽동이, 천근장을 뽑아들고

청풍; [그럼 내 천근장(千斤杖)에 맞아죽어도 여한은 없을 것이다.] 탁탁! 오른손의 천근장으로 왼손 손바닥을 두드리며 음산하게 웃고

당군성; [개소리 마라!] ! 칼을 뽑으며 그대로 청풍의 목을 쳐온다. 하지만

! 그자의 칼은 청풍의 목을 치는 순간 철벽을 두드린 듯 튕겨지고

당군성; [무슨 놈의 몸뚱이가...] 비틀하다

[!] 경악하는 당군성. ! 청풍이 천근장을 쳐들어 내리치려 한다.

[... 피하십시오 부문주님!] [안돼!] 당문 제자들 비명 지르며 다시 쇄도하려 할 때

! 천근장을 내리치는 청풍

당군성; [!] 반사적으로 칼을 들어 막으려 하지만

콰창! 천근장에 닿은 순간 유리처럼 깨지는 칼. 이어

콰직! 칼을 깨트린 천근장은 당군성의 어깨를 내리치는데 어깨에서 가슴 중간까지 그대로 뭉개진다.

[!] [!] 당문 제자들과 중년인들 경악과 공포에 휩싸이고

당군성; [끄윽...] 뒤로 넘어가고. 그 앞에서 청풍은 내리친 천근장을 거두고 있고

퍼억! 뒤로 나뒹구는 당군성의 시체.

<... 사천당문의 부문주쯤 되는 고수의 몸을 그대로 뭉개버리다니...> <어린놈이 말도 안되는 힘을 지녔다!> 중년인들 전율하고.

청풍; [그럭저럭 사천성은 정리가 된 것 같군.] 천근장을 다시 허리춤에 끼우고. 그러자

퍼뜩 정신을 차리는 당문 제자들

[죽어라!] [부문주님을 살려내라!] [으아아아!] 당문 제자들이 울부짖으며 청풍에게 쇄도한다. 무기를 휘두르며. 하지만

스악! ! 당문 제자들의 무기는 허공을 스치고 청풍의 모습은 허깨비처럼 사라진다

[!] [사라졌다!] [어디냐?] 당문 제자들과 중년인들 기겁하고. 그러다가

[!] 창 밖을 보던 창가쪽의 중년인의 눈이 부릅 떠지고

! 객점 앞의 거리. 사람들이 많이 오가는데 그곳에 공간이동하듯 나타나는 청풍

[... 저기 있다!] 중년인이 창 밖을 가리키며 외치고.

다른 중년인들과 당문제자들이 급히 창가로 달려와 밖을 보고.

그 사이에 청풍은 사람들에 섞여서 거리 저편으로 걸어가고 있다

[죽일 놈!] [추격하자!] 당문 제자들이 창문 밖으로 날아나가려고 창틀에 발을 올리지만

[그만두게!] 중년인들이 청년들의 소매를 잡는다

[이란타석이야.] [무익한 죽음을 자초하지 말게나.] 고개 저으며 청년들을 만류하는 중년인들

[... 하지만 부문주님의 원수를 눈앞에 두고 어찌...] [말리지 마시오 석보주!] 중년인들의 손을 뿌리치려는 청년들

[군자의 복수는 삼년이 걸려도 늦지 않는다고 하지 않는가?] [가망없는 복수를 시도하는 건 고인도 바라는 바가 아닐 걸세.] [진정하고 부문주를 당문으로 운구할 준비나 하세.] 당문 제자들을 달래는 중년인들

[크으!] [부문주님!] [못난 제자들을 용서하십시오.] 당군성 시체 옆에 무릎 꿇으며 울고.

[으아아아!] 청년 중 한명이 분을 참지 못하며 울부짖는다

 

#32>

거리를 빠져나가는 청풍.

으아아아! 청년이 울부짖는 소리가 들리고

청풍; (물론 분하겠지.) 차가운 표정

청풍; (하지만 지존회와 관련된 자들은 결코 용서하지 않을 것이다.)

청풍; (이가장을 멸족시킨 철천지원수 폭풍신마에게 빌붙었다는 것만으로도 나 이청풍(李淸風)과는 한 하늘을 이고 살 자격이 없으니...) 강렬한 표정.

 

#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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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와룡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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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3년부터 무협소설을 써온 와룡강입니다. 다음 카페(http://cafe.daum.net/waryonggang)에 홈페이지 겸 팬 카페가 있습니다. 와룡강의 집필 내역을 더 알기 원하시면 방문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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