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第 五十七 章

 

               찬란한 太陽

 

 

 

어느 분이 오셨소?”

뇌옥 안쪽으로부터 누군가의 음성이 들렸다.

염무위는 정신을 퍼뜩 차리고 대꾸했다.

노부일세!”

이어 그는 더 이상 지체하지 않고 또 하나의 철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갔다.

! 형님!”

태상장로님!”

철문 안쪽에 갇혀 있던 백여 명의 인물들이 분분히 일어섰다.

이검엽도 염무위를 따라 들어와 그 인물들을 살펴보았다.

염무위의 추종자들은 대부분 육십 세 이상의 고령자들이었다.

한 눈에 봐도 그들이 절정의 경지에 이른 고수들임을 알 수 있었다.

그 중에서도 특히 홍의와 청의를 입은 백령공 또래의 노인은 특출해보였다.

홍령공(紅靈公)과 청령공(靑靈公),

바로 그들이었다.

두 사람은 모두 백 세가 넘은 노인들이었다.

(천외천궁의 진정한 힘은 천존군영대 따위의 젊은 놈팽이들이 아니라 바로 이들 노장들이다. 이들의 힘은 천존군영대보다 십() 배는 강한 것이다!)

이검엽은 그들을 보며 내심 중얼거렸다.

그때 염무위가 좌중을 둘러보며 말했다.

아우님들에게 이분 천황성수 이공자를 소개하겠소.”

! 천황성수(天荒聖手)!”

중인들의 시선이 일제히 이검엽에게 모아졌다.

그리고 이검엽을 본 순간 그들은 느낄 수 있었다.

고금제일(古今第一)의 영웅(英雄),

젊은 기협(奇俠)으로 자신들의 난국을 타개해줄 인물,

그의 참() 면목을...

이검엽은 정중히 포권했다.

이검엽이라 하외다. 지도와 편달 있으시길 부탁드립니다.”

이 늙은이들이야 말로 가르침 있으시길 바라오.”

청령공과 홍령공이 중인들을 대표하여 인사를 했다.

! 모두 앉게나.”

염무위의 말에 중인들은 이검엽 주위로 몰려와 앉았다.

그리고 나직하고 비밀스런 대화가 오갔다.

그 누구도 그들의 대화를 엿듣는 자는 없으리라.

그 사이 중인들의 눈길은 마치 빨려들 듯 이검엽에게 집중되고 있었다.

절대적인 신망(信望)을 담은 채,

 

***

 

그르르... !

석문(石門)이 열리며 들어서는 인물,

이검엽이었다.

작은 뇌옥(牢獄) 안에는 여러 가지 형구(刑具)가 놓여 있고,

송진 횃불 하나가 그을음을 내며 타오르고 있었다.

뇌옥이라기보다는 형장(刑場)을 연상시키는 곳,

그곳에 한 명의 인물이 있었다.

이검엽이 들어선 문의 맞은편 석벽에 전라여인(全裸女人) 한명이 쇠사슬에 묶여 매달려 있었던 것이다.

죽은 듯 축 늘어진 여인의 나신,

섬세한 곡선이 두드러진 훌륭한 몸매였다.

나긋나긋하면서도 몽클한 것 같은 감촉이 시각(視覺)만으로도 전해지는 것 같았다.

백옥지신(白玉之身),

특히 그녀는 피부가 백옥처럼 고왔다.

하지만 그 백옥지신은 지금 끔찍한 상흔만이 남아 있었다.

멋대로 휘갈긴 듯한 수많은 채찍 자국,

살갗이 타들어간 인두자국 등,

도저히 눈 뜨고 볼 수 없을만큼 그녀의 나신은 상처를 입고 있었다.

불쌍한...”

이검엽은 그녀에게 다가갔다.

그러자 죽은 듯 늘어져 있던 여인이 꿈틀했다.

이어 그녀는 악에 받친 듯 소리쳤다.

더러운 놈들! 차라리 죽여다오!”

휴우...”

이검엽은 한숨을 내쉬며 손을 쳐들었다.

스스스...!

그러자 쇠사슬은 모래와 같이 부서져 내리고

여인의 몸은 둥실 떠오라 이검엽의 팔에 안겼다.

... 누구?”

그제야 여인은 흠칫하여 힘겹게 눈을 떴다.

나요 검지(劍芝)!”

이검엽의 나직한 부름,

... 공자님!

여인은 바로 검황종(劍皇宗)의 손녀인 매검지(梅劍芝)였다.

공자님! 공자님! 흑흑...”

그녀는 이검엽의 품에 안긴 채 오열을 거듭했다.

가엾은 것... 섣불리 천외천궁주에게 달려들 것을 걱정했더니...”

이검엽이 다독이자 그녀는 오열과 함께 부르짖었다.

흑흑... 참을 수가... 참을 수가 없었어요!”

이검엽은 그녀를 꼭 끌어안으며 오빠가 누이에게 하듯 위로했다.

걱정하지 마라. 검황종 노선배님의 원한은 내가 갚아줄 것이니...”

공자님...!”

매검지는 그의 품에 안긴 채 하염없이 흐느꼈다.

가슴에 맺힌 응어리가 풀릴 때까지...

 

***

 

심야(深夜),

화려한 전각(殿閣) 한 채가 달빛 아래 그 웅장한 모습을 드러내고 있었다.

...!”

커억!”

전각 주위에 매복하고 있던 십여 명의 금의인들이 돌연 쓰러졌다.

------!

!

아무런 까닭도 없이,

그 직후,

스스스...!

마치 유령처럼 한 명의 백의인이 장내에 나타났다.

이검엽이었다.

금의인들이 쓰러져간 이유는 뻔했다.

이심제기(以心制氣).

그 가공할 무공이 아니면 무엇이겠는가?

이검엽은 자기 집인 듯 유유히 걸어 전각으로 다가갔다.

(이곳에 금령시위대장인 금령무존(金靈武尊)이라는 자가 머문다고 했겠다!)

스르륵,...

그가 다가서자 전각의 문은 그대로 먼지가 되어 흩어졌다.

누구냣!”

전각 안쪽에서 일성 냉갈이 터져 나왔다.

(역시 범상치 않은 자로군.)

이검엽은 내심 감탄해 마지않았다.

누군가 전각의 깊숙한 내실에 있으면서 입구의 기척을 알아차렸다.

그것만으로도 그 인물이 지닌 무공의 깊이를 짐작하기란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하지만 이검엽은 태연히 안으로 걸어 들어갔다.

그런 그를 막는 자는 없었다.

(자신의 무공에 대단한 자부심을 품고 있겠구나. 경호조차 거부하는 것을 보면...)

하나 둘 쯤이라도 있음직한 호신무사가 단 한 명도 보이지 않는 전각 안,

이검엽은 그곳을 가로질러 어느 방 앞에 이르렀다.

화려한 침실,

한 명의 노인(老人)이 침대에서 내려와 이검엽을 맞이했다.

건장한 체구에 대추빛 안색, 수염을 길게 길러 의젓한 풍모를 풍기는 노인이다.

전설 속의 관운장(關雲將)을 연상케 하는 인물이다.

누군데 감히 본존의 처소에 난입하는가?”

노인은 쩌렁쩌렁한 음성으로 일갈했다.

!”

하지만 노인은 이내 대경실색했다.

이검엽과 마주한 순간 가이 없는 창공(蒼空)을 대하는 듯한 느낌을 받은 때문이다.

이검엽에게서는 거칠면서도 유연하며 그 끝을 알 수 없는 대해와도 같은 기도가 느껴진다.

노인은 숨이 막히는 듯한 압박감을 받았다.

... 귀하는 누구신가?”

그는 형용키 어려운 감정을 담은 시선으로 이검엽을 응시했다.

이검엽이 되물었다.

그대가... 금령무존이신가?”

노인, 금령무존은 자신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였다.

... 그렇소. 한데 귀하는 누구신가?”

이어진 그의 질문에 이검엽은 나직이 대답했다.

천황(天荒)에서 온 사람이오.”

... 그렇다면 천... 천황존신(天荒尊神)이란 말인가?”

금령무존은 부르짖듯 되물었다.

천황에서 온 것은 확실하나 존신(尊神)이란 칭호는 과분하오.”

그러나 그 순간 금령무존은 확신할 수 있었다.

눈앞의 인물이 전설 속의 천황존신(天荒尊神)임을...!

그는 신음하듯 뇌까렸다.

으음... ... 전설이 사실이었는가?”

그런 그의 뇌리를 스치는 전설...

 

중원(中原)이 한 가닥 신음조차 끊이고,

혼돈(混沌)의 혈야(血夜)가 억겁()을 지나려 할때,

돌연 한 줄기 외로운 그림자(孤影)!

천황(天荒)으로부터 오다.

절대금검(絶代金劍)의 광휘!

천세(天世)를 초월(超越)하고...

()을 꺾고 기()를 빼앗겼던 천만군협(千萬群俠)!

하나로 환호하며 우러러 받들다.

절대존명(絶代尊名)!

 

-----천황존신(天荒尊神)------

-----천황존신(天荒尊神)이시여-------

 

어느덧 금령무존은 사색이 되었다.

천황존신의 출현-------

전설은 사실이 되었다.

그렇다면 그것은 천외천궁의 종말을 고()함이 아닌가?

그때 이검엽은 나직이 말했다.

대의(大義)를 위하여... 그대를 제거해야겠소!”

------ !

쏴아아...!

순간 무형의 극강한 힘이 금령무존을 휩쓸었다.

...!”

금령무존은 부르르 경련했다.

그러면서도 일신의 공력을 모두 쏟아내어 맞섰다.

금령천강공(金靈天罡功)------!”

콰르릉...!

콰쾅------!

실로 엄청난 힘()이 실린 금광(金光)이 금령무존의 쌍장에서 폭출 되었다.

스스스...!

하지만 금령천강공은 마치 바다에 빠진 모래가루처럼 일시에 스러지고 말았다.

----- !”

동시에 그의 몸이 휘청했다.

분명 그는 멀쩡했다.

하지만 그는 알 수 있었다.

이미 자신의 내부가 완전히 박살이 나있음을,

그는 자신이 흔들리는 그림자를 보며 처절하게 부르짖었다.

... 천황존신...! ,... 궁주는... 때를 잘못 타고 났다.”

------ !

말을 맺기도 전에 그의 몸은 고목이 쓰러지듯 바닥에 나뒹굴었다.

“...!”

이검엽은 묵묵히 돌아섰다.

무심한 그의 시선은 여전히 담담하고 고요했다.

어느 사이엔가 그의 곁에는 홍, , 백의 태상장로들이 와 있었다.

아연실색!

그들은 저마다 경악으로 인해 부르르 경련했다.

(금령무존... 궁주 다음가는 고수가 단 일초의 저항도 못해보고...!)

(놀랍다! 딱히 손을 쓰지도 않았거늘 기()로써 금령무존 정도의 고수를 일거에 제거하다니...)

이검엽은 경악에 찬 그들의 시선을 뒤로하며 전각을 나섰다.

그러면서 눈을 들어 하늘을 응시했다.

이제... 궁주만 남았군!”

야공(夜空),

한 줄기 유성(流星)이 길게 꼬리를 그으며 서천(西天)으로 사라졌다.

마치 천예지(天刈芝)가 죽었던 밤처럼,...

 

X X X

 

아침이 되었다.

... !”

눈을 뜨자마자 단목운뢰(丹木雲雷)는 검미를 찌푸렸다.

기이하게도 궁 전체가 쥐죽은 듯 조용했다.

(모두 어디로 갔는가?)

그는 침상에서 일어서며 창문을 열어 젖혔다.

창문 밖에도 역시 아무도 없었다.

늘 그림자처럼 붙어 다니던 금령시위대는 모두 어디로 갔는가?

또 그 많던 시비들은 또 어디로 간 것인가?

문득 서늘한 봄바람이 그의 옷깃을 스쳤다.

그는 자신도 모르게 몸을 움츠렸다.

(나 혼자란 말인가? 천존군영대... 금령시위대... 전부 다 어디로 갔단 말인가?)

그때였다.

그의 눈에 한 명의 청년이 휘적휘적 걸어오는 것이 보였다.

깨끗한 백의(白衣)를 걸친 초탈한 용모,

허리에는 비스듬히 초라한 고검(古劍)을 걸고...

단목운뢰는 흠칫했다.

(묵령신검(墨靈神劍)! 저것이 어떻게...!)

그 사이 청년은 창문에 가까이 다가왔다.

단목운뢰는 새삼 감탄을 금치 못했다.

(초탈하구나. 세속을 초월한 인물...!)

그때 청년이 정중히 포권했다.

궁주! 잠시 모시고 싶소이다.”

담담하고 낭랑한 음성,

단목운뢰는 자신도 모르게 미소했다.

기꺼이 응하리다.”

이어 그는 이내 의복을 단정히 갖춘 후 밖으로 날아 나갔다.

귀공의 성함은?”

그가 묻자 청년은 간단히 대답했다.

이검엽이라 하외다.”

단목운뢰는 순간 흠칫했다.

그러나 이내 고개를 끄덕이며 신음처럼 중얼거렸다.

천황존신(天荒尊神)...!”

이검엽은 고개를 가로 저었다.

과분한 칭호외다.”

그렇지 않소.”

단목운뢰는 고개를 저었다.

전설을 믿으려 하지 않았으나 귀공을 대하니 믿지 않을 수 없구료.”

이검엽은 담담한 어조로 말을 받았다.

명호(名號)... 한때 스치는 춘풍같이 허망한 것... 무엇이던 상관이 있겠소이까?”

이윽고 두 사람(兩人)은 나란히 걸었다.

본인을 어디로 인도할 참인가?”

단목운뢰의 물음에 이검엽은 선선히 대답했다.

궁주를 뵙고자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소이다.”

단목운뢰는 짐작이 가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허허... 때가 아닌 모양이군.”

체념에서인가?

단목운뢰는 분명 자신의 종말을 깨닫고 있었다.

하지만 그는 너무도 초연했다.

()과 사()의 개념을 이미 초월한 듯,

이검엽과 단목운뢰,

그들 두 사람은 지금 한결같이 똑같은 심정이었다.

감정의 대립이라든가 살심(殺心) 따위,

그런 것들은 이순간 전혀 가질 수 없었다.

십년지기(十年知己)인 양 그들은 온화한 미소를 지고 받을 여유가 있었다.

 

두 사람은 잠시 묵묵히 걸었다.

이윽고 그들이 도착한 곳은 드넓은 연무장(鍊武場)이었다.

수천을 헤아리는 천외천궁도들이 연무장을 빽빽이 매운 채 두 사람을 주시하고 있었다.

문득 단목운뢰의 얼굴에 미미한 미소가 떠올랐다.

인간의 심리란... 조변모개와 같이 부지없는 것인 것 같소.”

궁주께서는 조금 더 일찍 그것을 깨달으셨어야 했소이다.”

이검엽의 말에 단목운뢰는 공허한 시선을 허공에 던졌다.

그 말이 맞소. 동감하는 바요.”

두 사람은 천외천궁도들의 시선이 집중된 채 높은 대위로 올랐다.

이미 예정된 자신의 종말을 느낀 것일까?

단목운뢰는 허허롭게 웃었다.

허헛... 본인이... 형님을 천주산에서 시해하고 돌아와 보니... 천외신존이 남긴 백팔십(百八十) 개의 점토판 중 마지막 팔백십번째 점토판이 사라진 것을 깨달았소.”

이검엽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 점토판에 숨겨진 이치를 궁주께서는 곧 보시게 될 것이외다.

알겠소. 그럼...!”

단목운뢰는 말했다.

천외존극신강(天外尊極神罡)이라는 것이외다. 천외천궁의 일천년(一千年) 정화가 실린 것이오!”

콰르르------- !

쿠르르...!

돌연 천지를 함몰시킬 듯 거창한 강기의 소용돌이가 이검엽을 덮쳤다.

그것은 집채만한 바위라도 돌개바람에 휘말린 지푸라기처럼 날려 버릴 것만 같았다.

스스스...!

하지만 천외존극신강의 힘은 이검엽의 주위에 이르자 봄눈 녹듯 사라지고 말았다.

이검엽은 마치 아무 일 없었던 듯 무심한 표정 그대로였다.

단목운뢰는 안색이 창백해졌다.

... 대단하구려! 손도 쓰지 않고 어떻게 천외존극신강의 역도를 흩어버린 것이오?”

이검엽은 무심히 대답했다.

대천황존신강(大天荒尊神罡)이라는 것이었소이다.”

그랬었군.”

단목운뢰는 두눈을 빛내며 다시 말했다.

천극굉연대천황(天剋轟然大天荒)마저 보고 싶구려!”

보여 드리리다!”

이검엽은 고개를 끄덕였다.

스릉!

그는 천천히 절대금검을 뽑았다.

순간 찬란한 금광(金光)이 비무대를 가득 메웠다.

... 절대금검(絶代金劍)!”

단목운뢰는 놀라며 부르짖었다.

위잉-------!

츠츠츠츠...!

그 사이 절대금검은 이검엽의 손을 떠나 허공으로 날아갔다.

------- ------!

------- !

일순 천외천궁 전체가 온통 휘황한 금광으로 뒤덮였다.

! 저럴 수가!”

단목운뢰는 꿈인 듯 정신없이 부르짖었다.

절대금검-------

그 자체가 허공에서 불어나고 있었다.

백 장(百丈)인가?

아니, 이백 장... 오백 장(五百丈)까지...!

아아!

천외천궁 전체가 거대한 절대금검에 짓눌리고 마는 것인가?

아니었다.

파츠츠... 츠츠... ...!

한 순간 그 거대한 검봉(劍峯)은 서서히 내려 꽂히고 있었다.

정확히 단목운뢰를 향해!

붕천극강(崩天剋罡)-------!”

단목운뢰는 사력을 다해 양손을 휘둘렀다.

콰르르릉-------!

꽈꽈------- -----!

태산이라도 허물어뜨릴 듯한 강기가 주위를 휩쓸었다.

그러나...!

그것은 작디작은 한 인간이 창공을 향해 허우적거리는 돌팔매질에 불과했다.

대자연(大自然)!

대우주(大宇宙)의 크나큰 이치!

그것에 어찌 인간이 대항하랴!

------ !

----- ------ !

거대한 검봉은 드디어 단목운뢰를 관통하고 말았다.

그러자 그 거대하던 절대금검의 자취가 삽시에 사라지고 말았다.

그리고 장내에 남은 것은 두 자 여섯 치의 절대금검에 관통당해 비틀거리는 단목운뢰였다.

단목운뢰,

()의 종말을 장식하려 함인가?

그는 의미 깊은 한 마디를 남겼다.

... 자연... 을 상대하려 했으니... 나는... 천하제일의... 바보였... !”

푸스스...!

다음 순간 기이한 음향과 함께 단목운뢰의 몸이 형체도 없이 사라졌다.

추악한 생전(生前)의 야심과 함께 영원히 증발해 버린 것인가?

“...!”

“...!”

장내는 찬물을 끼얹은 듯 고요했다.

감히 그 누구도 입을 함부로 열 자는 없었다.

휴우...!”

이윽고 이검엽은 나직한 한숨을 내쉬며 덩그렇게 남은 절대금검을 집어 들었다.

다시는... 너를 쓰는 일이 없기를...!”

이로써 모든 혈겁()은 종식되었다.

절대금검!

그 휘황한 광휘를 마지막으로...

와아-------!”

비로소 군웅들의 함성이 터졌다.

그들은 천지가 떠나갈 듯 소리 높여 외쳤다.

천황존신-------!”

천황존신이여------!”

천외천궁도들.

그리고 밤을 지새워 달려온 군협들은 환호에 거듭했다.

-------!

! ------!

그때 백, , 홍의 세 태상장로가 분분히 날아와 이검엽 앞에 꿇어 엎드렸다.

노신(老臣), 궁주님을 알현합니다!”

백령공의 손에는 찬연한 금빛 영부가 들려져 있었다.

 

<천궁지존령(天宮至尊令)>

 

하지만 이검엽은 고소를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

염공(苒公)...! 본인은 그것을 받을 수 없소이다.”

그러나 백령공 염무위는 의미있게 미소했다.

궁주께선 선택의 여지가 없습니다. 저들을 보십시오!”

염무위가 가리키는 것.

그것은 수많은 천외천궁도들이었다.

궁주님을 알현하옵니다!”

그들은 일제히 이검엽을 향해 대례(大禮)를 올리고 있지 않은가?

이검엽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이미 천외천궁주가 되어 있는 것이었다.

그대들은... 진실로 본인을 난처하게 만드는구료...!”

이검엽은 씁쓸히 웃으며 천궁지존령(天宮至尊令)을 받아 들었다.

그 순간 천외천궁은 환호했다.

와아-------! 궁주님 만세-------!”

와아-------!”

천외천궁! 영원하라------!”

천황존신(天荒尊神)!

고금제일(古今第一)의 젊은 영웅(英雄)!

그는 천외천궁주로서 군림(君臨)하게 된 것이었다.

그때였다.

오빠------!”

상공-------!”

아우님...!”

군웅들 사이에서 여러 줄기의 왜영이 솟구쳣다.

무두가 아리따운 여인들이었다.

태극신후.

그녀에게 안긴 자운(紫雲).

그리고 빙후(氷后)와 설미조(雪美藻).

또한,

매검지(梅劍芝).

그녀들은 일제히 비무대 위로 올라와 이검엽을 둘러쌌다.

------- !”

------!”

끝없이 계속 될듯한 환성, 환성------!

하지만 멀찍이 뒤에 숨어 홀로 눈물을 흘리는 미녀(美女)가 한 명 있었다.

이공자님...!”

그녀는 무너지듯 쓰러져 오열했다.

흐느끼는 고금제일미인(古今第一美人).

그녀는 바로 단목자혜(丹木紫慧)였다.

 

찬란한 태양(太陽)이 솟는다.

창공(蒼空)을 향해 우뚝 솟은 아미금산(天外神山) 위로 찬란한 양광(陽光)이 가득 쏟아지고 있었다.

 

<천황존신(天荒尊神)>

 

그의 이름도 그 태양처럼 영원히 무림사(武林史)에 기록되리라!

 

< 大 尾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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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와룡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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第 九 章

 

                 쓰러진 劍聖

 

 

 

-개봉(開封),

 

천년고도 개봉부의 북쪽에는 대안산(大安山)이라는 산이 있다.

그다지 큰 산은 아니다.

하지만 개봉부에서 멀지 않고 경관이 수려하여 시인묵객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대안산(大安山)의 남쪽 산록

두개의 야트막한 산봉을 에워싸고 거대한 석성(石城)이 있다.

청석(靑石)을 깎아 만든 삼 장 높이의 성벽이 십여 리에 걸쳐 뻗어 있다.

웅장하기 이를 데 없는 석성(石城).

석성(石城)의 안쪽.

두 산봉 사이의 넓은 분지에는 수백 채의 전각들이 처마를 맞대고 늘어 서 있다.

대해의 파도같이 줄지어 선 전각인 처마들...

곳곳에 벌려진 가산(假山) 정원...

그리고 그 사이사이에는 널찍한 연무장들이 자리하고 있다.

실로...

자금성의 규모로 방불케하는 웅장한 규모인 석성이다.

 

<천검성(天劍城).>

 

이곳을 천검성이라 부른다...

천검성은 당금의 천하 무림을 쥐고 흔드는 사대거파(四大巨派)의 일문이다.

또한,

동정호(洞庭湖)에 자리한 광양회(廣陽會)와 더불어 천하백도를 이끌어 가는 지주이기도 하다.

당대의 천하제일검파(天下第一劍派)가 천검성인 것이다.

 

---천후검성(天侯劍聖) 나뢰(羅雷).

 

당대 천검성주(天劍聖主).

일검성(一劍聖)으로 불리는 제일검사(第一劍士)가 바로 그다.

패천황룡(覇天皇龍)이 아닌 그 누구에게도 고개를 숙이지 않는다는 강자(强者)...

 

천검성(天劍城)의 후원.

[...!]

뒷짐을 쥐고 하늘을 바라보는 노인이 있다.

잘 가꾸어진 정원에는 백화(百花)가 그 자태를 겨루며 황홀한 화향을 풍겼다.

그러나...

노인은 그 짙은 화향 속에서도 어두운 안색을 짓고 서 있다.

백설같이 흰 장포...

그 백포만큼이나 하얀 수염을 기른 노인, 아니 노검사(老劍士).

온화해 보이는 안색 뒤로 살을 베는 예기(銳氣)가 서려 있다.

그의 자세는 극히 한가로워 보인다.

하지만 헛점투성이같은 그의 자세에는 사실 바늘만큼의 헛점도 존재하지 않는다.

놀라운 기도(氣道)가 아닐 수 없다.

[...]

문득 노인의 입에서 묵직한 한숨이 흘렀다.

노인의 노안은 어둡게 남쪽을 바라보고 있었다.

[패천지혼(覇天之魂)... 그 거룡(巨龍)이 초토로 쓰러지다니...]

노안이 근심으로 물든다.

[혈풍(血風)이 불고 있음이다. 암운이 가장 먼저 황산을 덮었을 뿐이다. 이제 천하가 걷잡을 수 없는 대혈겁에 빠져들리라.]

노인의 검미가 부르르 떨렸다.

[천검만리어기뢰(天劍萬里馭氣雷)... 그 무상지검(無常之劍)을 완성했으면 천하를 평정할 자신이 있으련만...]

노인의 한숨이 정원의 백화(百花)를 떨게 만든다.

 

---천검만리어기뢰(天劍萬里馭氣雷).

 

천검성(天劍城)에 내려오는 사상최강의 검학(劍學)이다.

()을 날려 천 리 밖의 적을 벤다는...

노인...

그가 누구이기에 천검만리어기뢰의 절기를 입에 올리는가?

그때,

[아버님!]

한 명의 삼십대 장한이 노인의 뒤로 다가와 공손히 시립했다.

[응천(應天)이냐?]

노인은 천천히 돌아섰다.

그의 앞에는 호형의 장한이 시립하고 있었다.

 

---천검맹룡(天劍猛龍) 나응천(羅應天).

 

천검성의 소성주 되는 인물이다.

그가 아버지라고 부르는 노인,

천후검성(天侯劍聖) 나뢰(羅雷)가 바로 그였다.

천하제일검사(天下第一劍士)라고 불리는 검()의 달인(達人)...

[그래... 황산에는 잘 다녀왔느냐?]

나뢰가 침중하게 물었다.

[! 하오나... 패천신문의... 겁멸이 사실임을 확인할 수 있었을 뿐...]

나응천이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

그는 나뢰와 시선이 마주 치는 것을 피하려는 듯이 보였다.

그러나,

나뢰는 그것을 대수롭지 않게 보아 넘겼다.

[능대협과... 잠룡(潛龍), 능천한이라는 아이의 생사를 확인해 보았느냐?]

나뢰는 나응천에게 물으며 꽃밭사이를 거닐었다.

나응천은 그뒤를 따랐다.

나뢰에게는 나응천과... 느지막이 얻은 나설련이라는 두 남매가 있다.

남매 모두 뛰어나나 특히 딸인 나설련(羅雪蓮)은 뛰어난 재질을 지녔다.

천검미후(天劍美后)라고 불리는 그녀는 천하오대미인(天下五大美人)에 드는 경국지색이다.

[능대협부자는 실종된 상태입니다.]

[실종이라...]

나뢰가 무거운 시선을 하늘에 던졌다.

[그보다... 천하무림이 엄청난 혈겁에 휘말려 들어가고 있습니다.]

나응천이 눈을 빛내며 말했다.

[패천신문의 겁멸 말고... 또 다른 혈겁이 일었단 말이냐?]

나뢰가 몸을 세우며 노안을 굴렸다.

[그렇습니다. 천해존불(天海尊佛)이 쓰러지고 녹림대제(綠林大帝)와 광양대제(廣陽大帝)가 실종되었습니다!]

[무엇이...]

나뢰의 몸이 부르르 떨리며 경직되었다.

그가 경악하는 것은 당연하다.

 

---천해존불(天海尊佛).

---광양대제(廣陽大帝).

---녹림대제(綠林大帝).

 

그들이 누구인가?

한 명은 일갑자 이전에 절대무적으로 통하던 불존(佛尊)이 아닌가?

거기다가 광양대제는 당금 백도의 일대지주이며,

녹림대제는 일백만 녹림도를 호령하던 녹림대종사(綠林大宗師)가 아닌가?

한데 그런 그들이 쓰러지고 실종되다니...

천하가 경동하고도 남을 일었다.

[으음...]

나뢰의 안면이 부들부들 떨렸다.

천하제일검사의 그의 심기를 뒤흔들어 놓을 일은 그다지 많지 않다.

나뢰는 신음하며 물었다.

[광양대제와 녹림대제의 실종은 그렇다 치고... 누가 있어 천해존불(天海尊佛) 노선사를 쓰러뜨렸단 말이냐?]

천해존불(天海尊佛).

그는 소림사상 세번째로 강한 인물이다.

소림 일천년사상 천해존불이 능가하지 못한 인물은 단 두 사람뿐이다.

첫째는 소림의 조사인 달마(達磨)이고...

둘째는 소림 십이대 장교이며 달마선사이래 최강이라는 광법대존자(廣法大尊子).

물론,

후일 광법대존자는 천지십병(天地十兵)에 드는 마병(魔兵)에 쓰러졌지만...

달마선사와 광법대존자에 비견되는 천해존불이다.

그가 금강불괴지체를 이룬 것은 아주 오래 전의 일이다.

천지십병이 아니라면 보통의 신병으로는 상처도 입힐 수 없는 지경에 이른 것이다.

그런 천하존불을 누가 있어 쓰러뜨렸겠는가?

[천해존불(天海尊佛)... 측근의 인물에게 시해당했다고 합니다.]

나응천이 말했다.

말을 하는 그의 눈이 아주 차갑게 빛났다.

그의 눈에 살기가 흐르고 있는 것이다.

아들이 아버지에게 살기를 발하다니...

[측근... 어는 누가 그런 대역무도한 짓을 저질렀느냐?]

나뢰가 노기를 실은 목소리로 물었다.

나응천이 지체없이 대답했다.

[그는... 천해존불의 기명제자인 복마신장(伏魔神壯) 상관여륭(上官與隆) 입니다.]

[복마신장(伏魔神壯)!]

나뢰가 부르르 몸을 떨었다.

그때였다.

격동한 나뢰가 흥분으로 한 가닥의 헛점을 드러내었고,

--- --- !

--- 파팟!

천만뜻밖에도,

나응천이 벼락같이 손을 내쳐 그 헛점을 파고 들었다.

[응천... 네가!]

나뢰가 아연하여 경악성을 토했다.

그가 알아차렸을 때는 나응천의 살수가 가슴으로 파고 드는 때였다.

절대절명(絶代絶命)!

그러나 나뢰는 역시 천하제일검사(天下第一劍士).

[--- !]

그의 입에서 노갈이 터지고,

스슥! --- 이잉!

나뢰의 몸이 우측으로 서 너치 흔들렸다.

범인이 상상할 수 없는 민첩한 임기웅변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나뢰도 완전히 피할 수는 없었다.

너무도 뜻밖의 암습이었기에,

--- !

나응천의 손이 스치며 나뢰의 가슴에서 선혈이 확 일었다.

--- --- !

그사이 나뢰는 오 장 밖으로 물러섰다.

[--- --- !]

콰르르르--- 르릉---!

--- 아악!

일격이 실패한 나응천이 득달같이 나뢰를 휘몰아쳐 왔다.

그런 나응천의 모습에 나뢰의 노안이 무섭게 치떠졌다.

[네놈! 응천이 아니었구나!]

나뢰의 입에서 폭갈이 터졌으며,

--- --- !

그의 우수에서 천지를 양단하는 막강한 검세가 피어올랐다.

 

---천후신검(天侯神劍),

 

천검성(天劍城)의 제일기보이며,

천병보(天兵譜) 서열 이십일위인 신검이 나뢰의 손에 들려 있는 것이다.

()을 들면 나뢰는 무적이다.

--- --- !

[------ !]

나응천이 처절한 비명을 질렀다.

! --- !

나응천이 이마에서 가랑이로 일검양단되어 나뒹굴었다.

쪼개진 그의 얼굴에서 정교한 인피면구가 떨어졌다.

[이놈이 응천이로 변장했다함은 황산에 갔던 응천이 변을 당했다는 얘긴데...!]

나뢰의 안색이 급하게 변했다.

그자신도 암습당하여 가볍지 않은 상처를 입었으나 그것이 문제가 아니었다.

나뢰가 다급해하는 순간,

[--- 아아!]

[크하하하하!]

--- 퍼펑!

--- --- 콰쾅!

[--- 아악!]

[아악... ... 적의 내습이다!]

천검성의 사위에서 수천의 혈의인들이 날아들었다.

그자들은 다짜고짜 천검성도들을 쓰러뜨렸고...

당황한 천검성도들은 변변히 싸워보지도 못하고 쓰러졌다.

일시에,

천검성 전체가 혈풍에 휘말려 들어갔다.

[으음...!]

나뢰의 안색이 천만 근의 무게로 가라 앉았다.

휘르르르--- 르르!

나뢰는 즉시 싸움이 벌어지는 천검성의 외곽을 향해 몸을 날렸다.

그의 신형이 허공에 떠오른 직후,

[크크크! 내려가랏!]

--- 이이잉!

허공일각으로부터 막강한 사기(邪氣)가 쏟아져 내렸다.

[!]

나뢰의 신형이 휘청하며 지면으로 떨어져 내리고,

--- --- 쿠쿵!

그의 배후에서 시뻘건 혈강(血罡)이 노도같이 쏟아졌다.

[천검제뢰(天劍諸雷)!]

--- --- --- !

나뢰의 폭갈이 산악같은 검기와 함께 일어났다.

천지(天地)가 일시에 천후신검(天侯神劍)의 검영(劍影)으로 가득 찼다.

일검성(一劍聖)이란 별호가 결코 와전된 것이 아님을 보여주는 위세였다.

--- 르르르--- !

쿠쿠--- !

천후검성이 나뢰의 등뒤로 몰려들던 혈강(血罡)이 산산이 부서졌다.

[누구냣?]

일검을 짓쳐낸 나뢰가 노갈을 쳤다.

스스스스...!

그의 전면으로 한 명의 혈영인(血影人)이 피그림자(血影)에 싸여 나타났다.

그리고,

[크크크...!]

허공에서 골수를 후벼 파내는 듯한 끔찍한 음소가 터졌다.

나뢰는 흠칫하여 허공으로 시선을 돌렸다.

콰르르르---!

츠츠--- 츠츠--- !

한 명의 음사하기 이를 데 없는 회포의 노인이 칙칙한 사기(邪氣)를 휘몰며 덮쳐오고 있는 게 보였다.

[... 역천사황(逆天邪皇)!]

나뢰의 입에서 숨넘어가는 신음성이 터졌다.

그러나,

그의 천후신검은 장쾌한 기세로 역천사황을 마주 무찔러 가고 있었다.

--- 르르르르릉!

--- --- !

--- --- !

천후신검의 검강이 불꽃을 튀겼다.

그 순간,

--- --- !

한 줄기 혈영강지(血影)가 낙뢰같이 천후검성이 나뢰의 배심으로 파고 들었다.

--- --- !

[--- !]

피가 확 튀면서 나뢰의 등으로 다섯 개의 구멍이 뚫렸다.

--- !

나뢰의 손에서 천후신검이 떨어져 나뒹굴었다.

[천검... 만리어기뢰(天劍萬里馭氣雷)를 익혔으면...]

나뢰는 비틀거리며 입으로 피를 토했다.

[크크크... 나가야... 그만 뒈져랏!]

--- 르르릉!

--- --- 콰쾅!

역천사황의 무지막지한 장력이 나뢰의 사지를 짓이겨 버렸다.

--- 우웅!

나뢰는 비명도 못 지르고 피곤죽이 되어 나뒹굴었다.

천하제일검사(天下第一劍士)가 쓰러지는 순간이었다.

스스스스슥!

[크크...]

역천사황이 음악한 미소를 흘리며 천후신검(天侯神劍)을 집어 들었다.

[크크... 천후신검은 노부가 전리품으로 거두겠다!]

이에 혈영군(血影君)이라는 예의 혈영인이 혈영 속에서 음침하게 웃었다.

[흐흐... 사황! 좋소. 그대신... 나 설련이란 계집은 본군(本君)이 맛을 보겠소!]

[크크... 아쉽지만...!]

스스스슥!

역천사황은 섬칫한 마기를 흘리며 멀리로 날아갔다.

날아가는 역천사황을 바라보던 혈영군은 사악하게 내뱉았다.

[크크... 늙어 뒈질 것이 욕심은 많아서... 혈종(血宗)의 지엄한 분부가 아니었다면 내손에 맞아 죽었어야할 노물들...]

혈영군은 이어 천후검성 나뢰를 발로 툭툭 걷어찼다.

[삼존(三尊) 중 불존(佛尊)과 도존(道尊)을 쓰러뜨렸고... 이제 흑룡천신(黑龍天神)과 운무중에 있는 취존개(醉尊)만 제거하면 혈종천하(血宗天下)를 이룰 수 있다.]

스스스스--- !

혈영군은 중얼거리며 허공으로 치솟았다.

[--- --- 아악!]

[으아아--- !]

! ! 콰르르르르--- !

날아가는 그자의 발밑에서는 대혈겁(大血劫)이 벌어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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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와룡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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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3년부터 무협소설을 써온 와룡강입니다. 다음 카페(http://cafe.daum.net/waryonggang)에 홈페이지 겸 팬 카페가 있습니다. 와룡강의 집필 내역을 더 알기 원하시면 방문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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