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第 十 章

 

                    風雲을 孕胎하는 女人

 

 

 

 

화르르---!

타--- 다--- 다닥!

시뻘건 화마(火魔)가 넘실거린다.

천검성(天劍城),

그 웅자가 거화(巨火)에 휘말려 들어가고 있다.

[크하하하하...! 혈종(血宗)의 영화를 위하는 길이다. 죽여랏!]

[크하하하하!]

차--- 차--- 차창---!

[크--- 아--- 악---!]

[아--- 아악---!]

터져 솟구치는 피(血)!

넘실거리는 화마 속에서 천검성도들이 허무하게 쓰러져 갔다.

끊어져 나뒹구는 팔다리,

터져 흐르는 내장,

선혈!

혈광(血光) 속에 스러지는 영혼들,

[크하하하...!]

[크크크크...]

아수라혈귀들같이 날뛰는 혈의인(血衣人)들이 있다.

피(血)에 굶주린 자들,

흡사 이리같지 않은가?

천검성(天劍城)의 후원,

[비켜랏! 네놈들에게 쓰러질 천검성이 아니다.]

위--- 이잉!

피눈물을 흘리는 여인이 있다.

그녀의 손에서는 미친듯이 검광(劍光)이 흩뿌려지고 있었다.

흐트러진 머리,

찢어진 치마사이로 드러난 뽀얀 허벅지...

흐트러질대로 흐트러진 몸매의 여인,

그러나,

너무도 아름다운 미모의 여인이었다.

 

-천검미후(天劍美后) 나설련(羅雪蓮),

 

천하오대미인(天下五大美人)에 드는 천검일미(天劍一美)가 그녀였다.

[헤헤! 아랫도리가 녹아드는 것 같다!]

[크캘캘! 천하명물이다!]

[크... 이제껏 많은 계집을 맛보았으나 저만한 계집은 처음이다.]

[헤헤! 고년! 사람 미치게 만드는구나!]

휘르르르---! 츠츠츠츠!

휘--- 이이잉---!

나설련을 둘러싸고 희롱하는 자들...

하나같이 시뻘건 혈포를 입은 자들인데 음탕한 시선으로 나설련의 허벅지를 노려보고 있었다.

[이이... 죽엇!]

츠츠츠츠---!

파파파--- 팟!

나설련은 치욕에 몸을 떨며 보검을 휘둘렀다.

그러나,

이성을 잃은 그녀의 검은 허공을 가를 뿐이었다.

[헤... 헤...]

찌... 지직!

[악!]

한 혈의인이 나설련에게 접근하여 그녀의 가슴섶을 잡아챘다.

그러자,

출--- 렁!

너무나 풍만한 젖무덤이 물결치며 나타났다.

[으...!]

나설련이 이를 악물며 황급히 섬섬옥수로 젖가슴을 가렸다.

그러나 그녀의 젖무덤은 섬섬옥수로 가리기에는 너무도 풍만하였으니...

[헤헤! 젖통도 천하일품이다!]

[고것... 으그그... 사람 죽이는구나!]

혈의인들의 눈이 음욕으로 시뻘개졌다.

[으으... 죽... 죽인다!]

나설련의 옥용이 치욕으로 새빨개졌다.

그때,

스--- 스슥!

파--- 아악---!

한 줄기 혈영(血影)이 허공에서 나설련에게 내려 꽂혔다.

[악---!]

크--- 우--- 웅!

실색한 나설련은 어찌 해보지도 못하고 마혈이 짚여 나뒹굴렀다.

모로 나뒹군 나설련의 치마가 걷혀지고,

뽀얗고 풍만한 허벅지와 빨간 속곳이 드러났다.

스스스슥!

그와 함께 장내에 혈영(血影)으로 둘러싸인 중년인이 내려섰다.

[궁주!]

[궁주님을 알현합니다.]

혈의인... 혈영궁도들이 일제히 혈영군에게 무릎을 꿇었다.

혈영궁(血影宮),

혈영염제(血影閻帝)의 저주가 다시 피어 오르는가.

[흐흐흐...]

혈영군은 음악하게 웃으며 쓰러진 나설련에게 다가섰다.

찢어진 저고리사이로 드러난 투실투실한 젖무덤,

미끈한 허벅지...

그 사이로 붉은 천에 가려진 두툼한 둔덕...

혈영군의 두눈이 음욕으로 달아올랐다.

그자의 아랫도리가 불끈 치솟고 있었다.

[크크... 천검미후(天劍美后)... 과연 천하오대미인(天下五大美人)에 끼기에 부족함이 없는 미태로구나...]

혈영군은 색욕에 뻘개진 눈을 하고 나설련에게 다가갔다.

[다... 다가오지 마랏!]

나설련이 눈물을 흘리며 교갈을 질렀다.

그러나,

찌--- 직!

[악!]

혈영군은 거칠게 나설련의 하의를 찢어 내었다.

그러나, 퍼질대로 퍼진 풍만한 둔부와 작은 속곳으로 가려진 두둑한 두덩이가 혈영군의 눈에 확 들어왔다.

[으흐흑! 안... 안돼... 아... 악!]

[흐흐...]

혈영군은 묘한 웃음을 흘리며 나설련의 중지를 가린 고의를 잡아챘다.

찌--- 지직!

붉은 고의가 맥없이 찢겨 나갔다.

그리고,

[흑!]

혈영군은 숨을 크게 들이마셨다.

미끈한 허벅지가 보이는 곳,

그곳에는 숲(林)이 있었다.

계곡을 가득 뒤덮은 방초림(芳草林)이 있었다.

파르르르...!

방초가 흔들린다.

칙칙한 색마의 입김에 처녀림이 떨린다.

처녀림의 안쪽,

붉은 이슬을 머금은 환락의 샘이 거기 있었다.

[아흑! 놓... 놓아랏!]

나설련은 혈영군의 음탕한 손길 아래에서 몸부림을 쳤다.

[흐흐흐...!]

혈영군의 손길은 나설련의 허벅지를 벌리고 들어갔고,

[으...!]

그때마다 나설련은 송충이가 기어가는 듯한 느낌에 몸서리를 쳤다.

그리고,

[아--- 흐윽!]

나설련은 자지러지는 비명을 질렀다.

혈영군은 그녀의 왼쪽 젖무덤을 덥썩 베어 물었던 것이다.

나설련은 젖가슴이 떨어지는 고통에 몸을 떨었다.

혈영군은 무자비하게 나설련의 젖가슴을 유린했다.

그녀의 풍만한 젖무덤이 이빨자국으로 난자당하고 혈영군의 손아귀에 터질 듯이 주물러졌다.

[으... 흑... 아아...!]

점차,

나설련의 입에서 간헐적인 교성이 흘렀다.

또한 그녀의 나신은 간간이 묘한 파문을 일으키며 흔들렸다.

실로 기이했다.

분명코 타의로 욕을 당하는 것이다.

혈영군의 손길아래 유린당하면서 알 수 없는 쾌감이 파문같이 번져 나가기 시작한 것이다.

[흐흐흐...!]

혈영군은 나설련의 젖가슴에서 얼굴을 떼며 득의의 음소가 떠올랐다.

이어, 그의 손길은 나설련의 세류요를 더듬고 그의 얼굴은 점차 나설련의 하복부로 내려갔다.

[아아... 흑!]

나설련의 악다문 이빨사이로 앓는 듯한 신음이 흘렀다.

본능(本能)과 이성(理性)이 그녀 안에서 치열한 싸움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으흐! 조것!]

[헤헤... 고년! 사람미치게 만드는구나!]

둘러선 혈영군의 마도들이 개침을 흘렸다.

혈영군에게 유린당하는 나설련의 나신을 노려보며 혈영궁의 마도들의 두눈이 발정한 짐승같이 시뻘개졌다.

[아흐흑!]

나설련의 입에서 숨넘어 가는 비명이 터졌다.

그녀의 벌려진 옥주가 사시나무 떨듯이 떨렸다.

혈영군의 머리가 나설련의 방초 우거진 비곡에 이른 것이다.

[흐흐흐...!]

[아아... 학... 아흑...!]

부끄러운 곳을 혈영군에게 유린당하며 나설련은 연이어 숨넘어 가는 신음을 흘렸다.

처녀지신으로서는 감당할 수 없는 자극이 가해지는 것이다.

[흐흐... 극락으로 보내주마!]

나설련의 허벅지 사이에서 고개를 든 혈영군은 나설련의 나신 위로 몸을 끌어올렸다.

[아...!]

나설련은 파괴의 위기가 다가오고 있음도 알지 못하고 혼미 속에 헤매였다.

바야흐로,

혈영군의 음탕한 손길에 나설련의 청백이 깨어질 순간이었다.

위기의 순간,

[더러운 사내 놈들!]

거창한 여인의 교갈이 장내를 뒤집었다.

[크--- 윽!]

[웨--- 엑!]

혈영궁도들이 입에서 선혈을 토하며 휘청였다.

그만큼 여인의 일갈에 지독한 내공이 실려 있었던 것이다.

[누... 누구냣!]

혈영군은 나설련의 몸에서 벌떡 일어났다.

욕정은 이미 찬물을 뒤집어 씌운 듯이 사라진 후였다.

화르르---!

콰--- 콰--- 쾅!

번쩍 고개를 든 혈영군의 머리통 위로 가공스런 위세의 강기가 쏟아져 내렸다.

[우--- 웃!]

콰르르!

혈영군은 질겁을 하며 혈영강기(血影강氣)를 마주 짓쳐 내었다.

그러나,

촉망이라 그는 반푼의 힘밖에 쏟지 못했다.

콰--- 콰--- 쾅!

화산이 폭발하는 굉음이 터졌다.

[어--- 이쿳!]

[크--- 아!]

콰--- 다탕!

우--- 르르르!

폭발이 일면서 일어난 경기의 파동에 혈영궁도들이 피를 뿌리며 나뒹굴었다.

[크--- 윽!]

그중에서 혈영군의 고통스런 신음이 들렸고,

이어 날리는 사석 속에서 혈영군이 비칠비칠 걸어 나왔다.

화르르르---!

쐐--- 애--- 액!

낭패한 혈영군의 눈에 나설련의 나신을 허리에 끼고 까마득히 치솟는 자의궁장여인이 보였다.

사십정도 되었을까?

나이답지 않은 절륜한 미모와 황후(皇后)의 기품이 있는 중년미부였다.

휘--- 이잉!

중년미부는 나설련을 안은 채 삽시에 까마득히 사라져 갔다.

[기다리거라! 여황후예(女皇後裔)가 네놈의 목을 따러 가리라!]

멀리서 중년미부의 싸늘한 일성이 들렸다.

그 목소리를 들으며 혈영군의 안색이 시커멓게 변했다.

[여... 여황교주(女皇敎主)... 천환여제(天幻女帝)...!]

혈영군의 입에서 낭패한 목소리가 들렸다.

소태를 씹은 표정으로...

 

---여황교주(女皇敎主) 천환여제(天幻女帝)!

 

그는 또 누구인가?

[으... 예상치 못한 변수... 저 늙은 노파가... 살아 있었다니...!]

혈영군의 안색이 아주 어두워졌다.

또 다른 변수가 있었는가?

 

X X X

 

높은 산봉!

휘르르르---!

거친 산풍이 산봉을 훑고 떠나갔다.

[...!]

한 명의 노인이 산봉 위에 서 있다.

심기가 깊어 보이는 백의노인...

그는 곤혹스런 표정으로 야공을 바라보고 있었다.

파르르르---!

무엇 때문인지 백의노인의 안면에 경련이 일었다.

그리고,

[휴...!]

백의노인이 한숨을 토해 내었다.

[틀렸다. 무황성(武皇星)과 천강성(天罡星)이 사라지지 않다니...!]

백의노인의 안색은 추하게 일그러졌다.

[십 년의 세월을 각고했건만 패천(覇天)의 쌍성(雙星)을 어쩌지 못하고 오히려... 더 강하게만 만들어 주었다.]

그의 안색은 아주 어두워졌다.

[계획이 초반부터 빗나가고 있다. 이 사실을 혈종께서 알면 단죄가 있으리라...]

한숨을 쉬는 백의노인...

그는 쌍극천효(雙極天梟)라고 불리는 사도제일뇌(邪道第一雷)였다.

그자의 교활한 얼굴에 짙은 고뇌의 빛이 흘렸다.

[영라... 그아이마저 애비를 버리다니...]

쌍극천효는 길게 한숨을 쉬었다.

[천강성이 황산을 벗어나려 한다. 황산을 벗어나기 전에 천강성을 쓰러뜨려야 한다!]

쌍극천효는 차갑게 중얼거렸다.

그자의 눈빛은 더할 수 없이 음침했다.

 

X X X

 

휘--- 이--- 잉!

스스스스--- 스!

야풍(夜風)!

[으... 빨리 가야만 한다!]

화르르르---!

야풍을 타고 전광같이 흐르는 인영이 있다.

그 인물은 도인(道人)이었다.

백발을 허리까지 흐트러뜨린 노도인(老道人).

한데,

아! 그 노도인은 무릎 아래의 다리가 없었다.

어떤 예리한 병기가 노도인의 다리를 싹둑 잘라버린 것이다.

그러나,

스스--- 스스!

화르르르--- 르!

다리가 잘렸음에도 노도인은 뇌전같이 허공을 가르고 있었다.

그는 이미 대라지경(大羅之境)에 든 초절정의 고수였던 것이다.

더군다나,

그는 양팔로 누군가를 안고 있었다.

그의 팔에 안긴 사람은 소녀였다.

극히 아름다운 소녀이나... 안색이 백지장같이 하앴다.

아마도 중병을 앓고 있는 듯이...

[사... 사부님... 황산(黃山)은 아직도... 멀었사옵니까?]

소녀가 미약한 목소리로 물었다.

[영라(瓔羅)야... 조금만... 조금만 더... 참아다오...]

노도인의 눈에서 피눈물이 흐르고 있었다.

[크으... 태옥(太玉)... 그 못난 놈이... 암산을 하지만 않았어도...!]

화르르르---!

노도인은 다리가 잘린 채로 허공을 갈랐다.

그가 병든 소녀와 날아가는 곳,

그곳에는 황산(黃山)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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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와룡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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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3년부터 무협소설을 써온 와룡강입니다. 다음 카페(http://cafe.daum.net/waryonggang)에 홈페이지 겸 팬 카페가 있습니다. 와룡강의 집필 내역을 더 알기 원하시면 방문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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