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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1.03.16 [천병신기보] 제 2장 부-황룡, 자-잠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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第 二 章

 

               父- 皇龍, - 潛龍!

 

 

 

黃人居覇龍,

騰天震九州,

巨影蓋天下,

覇魂至千歲.

 

---황산(黃山)에 패룡(覇龍)이 있네.

패룡(覇龍) 한번 날아오르매 구주(九州)가 위진(威震)되고,

그 거영(巨影), 한번 일어 천하(天下)를 덮으리니,

패천(覇天)의 혼()은 천년(千年)을 이르리라---

 

황산(黃山), 안휘(安徽) 남방을 뒤덮고 있는 거악(巨嶽)이다.

중화인(中華人)들이 숭배하는 색()은 황().

그 때문에 황산은 일찍이 황제(皇帝)의 신산(神山)이라 하여 숭앙받아왔다.

일천여 리에 뻗쳐 신역(神域)이 온통 황색일색인 신산,

한데,

 

---황산(黃山)에 패룡(覇龍)이 있네.

 

그 황산에 거룡(巨龍)이 웅크리고 있는 것이다.

가벼이 움직이지는 않으나,

한번 용트림을 하면 천지(天地)가 변색하는 거룡(巨龍)이 있는 것이다.

 

<패천황룡(覇天皇龍) 능붕비(陵鵬飛)>

 

황룡(皇龍)이라 불리는 이 거인(巨人)이 바로 그다.

한소리 일갈로 만마(萬魔)의 혼을 빼놓을 수 있는 천지지간의 단 일인,

그가 처음 무림에 나온 것이 일갑자 전쯤이다.

약관의 나이로 무림에 나온 패천황룡 능붕비.

그는 출도하자마자 가공스런 일을 단신으로 해치웠다.

그것은 독존(獨尊), 쌍황(雙皇)을 패퇴시킨 것이다.

 

독존(獨尊).

---수라천극존(修羅天極尊).

 

그는 고금오대마종(古今五大魔宗)에 드는 천하제일마종(天下第一魔宗)이었다.

독존교(獨尊敎)에 교주이기도 한 그의 발호는 실로 가공스러운 것이었다.

그의 쌍수에 의해 중원이 시신으로 덮이고 황하가 인혈(人血)로 가득 찰 정도였다.

보다 못해 천해존불(天海尊佛)이 그에게 도전장을 내었었다.

그러나, 천하제일고승이라는 천해존불이건만,

칠주칠야의 격전 후에 아무런 소득도 없이 물러나야 했다.

그것이 육십여 년 전의 일로,

천해존불을 제지로 물리친 수라천극존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날뛰었었다.

한데, 그런 수라천극전이 약관의 청년고수에게 삼주삼야의 격전 끝에 패했다.

비록 반초차이로 지긴 했으나...

천하는 경악하고 불신하였다.

그러나 사실은 사실...

천하가 좁다고 날뛰고 독존교가 하루 아침에 사라져 버린 것이다.

그뿐이 아니었다.

패천황룡 능붕비는 연이어 두 명의 절세 효웅들을 격파해 버렸다.

 

쌍황(雙皇).

---절대마황(絶代魔皇).

---역천사황(逆天邪皇).

 

수라천극존의 위명에 눌려 지내기는 하였으나,

그들은 천하를 양분하고 있던 마()와 사()의 종주(宗主)들이다.

그들은 각기 마황궁(魔皇宮)과 사령문(邪靈門)이라는 거파를 수하에 두고 정()과 법()을 유린하였다.

그런 쌍황(雙皇)이 차례로 패천황룡 일인에게 연파 당했다.

물론, 절대마황과 역천사황은 이를 갈며 무림에서 사라져야만 했다.

천하는 아연하는 중에 환호하였다.

패천황룡(覇天皇龍).

그 단 일인에 의해 천하의 풍운이 가셔진 것이다.

천하가 환호하며 받들어 올림은 당연한 일이었다.

그러나, 패천황룡 능붕비는 모든 환대를 떨쳐 버리고 황산(黃山)에 거구를 감추었다.

그후, 천하에 대분란이 일지 않으면 능붕비의 모습은 천하에 나타나지 않았다.

그가 있음으로 비로소 천하인은 발을 길게 뻗고 잘 수가 있었으며,

찬란한 무림번영의 공이 그에게 있었다.

천하주재인(天下主宰人),

패천황룡(覇天皇龍).

그 거룡(巨龍)이 황산(黃山)에 웅크리고 있는 것이다.

 

X X X

 

시신봉(視神峯).

거대한 석탑(石塔)을 보는 듯한 웅자가 황사(黃砂)에 묻혀 있다.

시신봉의 남쪽 산록,

시신봉을 병풍삼아 한 채의 웅장한 장원(莊園)이 있다.

건물이 많다고는 할 수 없다.

그러나, 건물 하나 하나가 웅장하기 이를 데 없는 모습을 하고 있었다.

장원의 형체는 흡사 웅크리고 있는 잠룡(潛龍)의 형상이었다.

때는 초춘(初春)이다.

아직 싸늘함이 대기에 서려 있었다.

그러나 맑게 내려쬐는 춘광(春光)에는 여름의 그림자가 서려 있었다.

웅장한 장원은 초춘의 양광 속에 길게 몸을 드리우고 있었다.

 

장원의 정문,

삼 장 높이인 정문의 처마 밑에는 일곱 자 길이의 편액이 걸려 있었다.

용사비등(龍蛇飛騰)!

웅혼한 필력이 엿보이는 서체로 편액에 글이 적혀 있었다.

 

<패천신문(覇天神門).>

 

패천신문(覇天神門)...!

패천신문이라면...

[하하... 아버님! 어떻습니까?]

낭랑한 청년의 웃음소리가 장원의 후원에서 들렸다.

그 웃음소리에는 듣는 이로 하여금 심신을 상쾌하게 만드는 힘이 있었다.

[헛허! 많이 늘었구나!]

중년인의 온화하고 대견스러워하는 웃음소리가 그 뒤를 이었다.

장원의 후원(後園),

잘 가꾸어진 정원이 있었다.

정원의 중앙에는 단련한 한 채의 정자가 세워져 있고 정원의 끝에는 높직한 석벽이 있었다.

지금, 한 명의 청수한 중년문사와 영준한 황포청년이 정자에 앉아 있었다.

중년문사의 외모는 극히 초탈했다.

언뜻 보아서는 초야에 묻혀 사는 세외의 은사같은 모습이다.

그러나, 중년인에게는 무형의 기도가 있었다.

무공, 그것도 절정무공을 익힌 자만이 알아볼 수 있는 무형의 거창한 기도가 있었다.

그 기도는 그것만으로 살인을 할 수 있는 가공스런 것이었다.

그리고,

중년문사와 마주보고 앉아 있는 청년,

그에게는 종잡을 수가 없는 분위기가 흘렀다.

황포청년의 외모는 극히 영준하며 기품이 있었다.

그런 그의 일신에는 어찌보면 허허롭고 어찌 보면 굳강한 기이한 분위기가 흘렀다.

그것은 청년이 천생(天生)으로 타고난 체질로 생긴 기도(氣道)였다.

청년은 천 세(千歲)에 단 한 번도 난적이 없는 신맥을 지니고 태어났었다.

그로 인해,

청년의 자질은 절로 고금제일(古今第一)이 되고 말았다.

 

[헛허! ()아야! 이번에는 천붕비래(天鵬飛來)니라!]

중년문사가 껄껄 웃으며 정원 끝의 석벽을 바라보았다.

정자에서 이십여 장 떨어진 석벽,

그곳에는 넓이 이 장 가량의 철판(鐵板)이 박혀 있었다.

한데, 그 철판에는 종횡의 어지러운 선과 점이 그어져 있는 것이 아닌가?

보검으로도 흠을 내지 못한다는 만년한철이다.

어떤 예리한 힘이 있어 만년한철판에 자흔을 낸단 말인가?

문득,

--- ! --- 자장!

중년문사의 몸에서 새파란 강륜(罡輪)이 일어났다.

그리고, --- --- !

그 강륜은 그대로 폭사되어 만년한철판에 아주 예리한 선을 그었다.

! 눈으로 보지 않았으면 믿지 못했을 것이다.

중년문사는 전혀 몸을 움직이지 않았다.

한데, 그럼에도 강륜이 일어나 만년한철판에 자흔을 긋다니...!

이것은 무엇을 뜻하는가?

 

---이심제기(以心制氣),

---어의극살(馭意剋殺),

 

중년인의 무공경지가 마음으로 천 리 밖의 적을 살상할 지경에 이르렀음을 뜻하는 것이 아니고 무엇인가!

[헛허! 이번의 초식은 어찌 피하겠느냐?]

중년문사가 황포청년을 바라보았다.

청년에게 있어 중년문사는 하늘()같은 아버지다.

그리고, 중년문사에게 있어 청년은 천하와도 바꾸지 않을 아들()인 것이다.

청년은 미소를 지우지 않으면서 입을 열었다.

[소자 천한(天漢)이 아버님께 가장 불충한 것은 어떤 경우이온지요!]

청년의 물음에 중년문사는 흐뭇하게 웃었다.

[네가 이 애비만 못하다면 그것이 가장 큰 불효니라!]

아버지의 말에 아들은 웃으며 대답했다.

[아버님은 천하제일인(天下第一人)이십니다. 천하제일인이신 아버님께 효도해 드리려니 소자는 힘이 듭니다!]

[핫하! 녀석! 엄살을 부리지 마라! 이 애비가 천하제일인이라면 너는 영세제일(永世第一), 고금제일(古今第一)이 되면 될 것이 아니냐?]

중년인이 무릎을 두드리며 크게 웃었다.

[천붕비래의 초식은 지자횡등(地字橫騰)의 수비로 뚫지 못합니다!]

청년은 말을 하며 우수를 들었다.

그의 우수가 일시에 새파란 강기로 뒤덮였다.

그리고,

--- 자장!

새파란 강륜()이 벼럭겉아 쏟아져 만년한철로 쏘아갔다.

--- --- !

불꽃이 튀며 흐릿하나마 한 줄기 자흔이 횡()으로 그어졌다.

실로 놀라운 일이었다.

비록 중년인의 공력에는 미치지 못하나 청년의 내가공력은 이갑자가 넘는 것이었다.

[뿐만 아니라 아버님의 옆구리에 들어난 헛점까지 파고 들어 오히려 아버님의 형세가 급해지셨습니다!]

청년이 겸손하게 말했다.

두 부자는 만년한철에 대고 초식을 겨루고 있었던 것이다.

[하하! 작년이후로 애비는 네녀석을 한 번도 이겨보지 못했다!]

중년인이 크게 웃었다.

그는 당대 천하제일고수(天下第一高手).

그의 이름은 능붕비(陵鵬飛)!

패천황룡(覇天皇龍)이라는 별호를 지닌 절대자(絶代者)가 바로 그다.

한데, 절대무적이라는 능붕비이건만 내리 일백 번을 패하게 만든 기재가 있다.

그는 바로...

능붕비 앞에 단좌하고 있는 그의 아들이다.

그의 이름은 능천한(陵天漢)!

바로 패천잠룡(覇天潛龍)이라 불리는 제일기재(第一奇才)가 그다.

[아버님께 불충함을 끼치지 않기 위하여 소자는 아버님보다 강해져 보이겠습니다!]

능천한은 겸손한 어조로 말했다.

그러나 그의 얼굴에는 자신감과 패기가 가득했다.

[하하! 네가 이제 이 아비를 능가해야할 것은 단 두 가지이니라!]

능붕비는 아들을 자애롭고 대견스럽게 바라보았다.

능붕비는 환갑을 지난 후에야 능천한을 얻었다.

그의 모습은 삼십대로 보이나,

실상 그의 나이 팔십이 넘은 것이 이미 몇 년 전의 일이다.

능천한은 늦게 본 아들일뿐더러 사랑하는 아내의 목숨과 바꾼 귀한 아들이다.

 

<천극대정신맥(天極大正神脈).>

 

운명적으로...

능천한은 이천 년내에 나타난 적이 없는 절세존체(絶世尊體)를 타고 났다.

그러나...

천극대정신맥은 천혜의 존체이기에 그 모체(母體)의 희생을 강요한다.

, 천극대정신맥을 지니고 태어나는 아기는 모체의 모든 정기(精氣)마저도 흡수한 후에야 모체를 벗어나는 것이다.

그 때문에 능붕비는 아내에게 쏟을 사랑까지도 아들에게 쏟았다.

능붕비는 아들이 자신을 능가하는 것을 지상의 기쁨으로 아는 인물이다.

그리고, 능천한은 그런 아버지의 고심을 저버리지 않았다.

학문, 천문지리, 기문둔갑, 무공 등 모든면에서 능천한은 아버지의 능붕비의 뛰어 넘었다.

 

---천극대정신맥(天極大正神脈)!

 

한번 본 것은 무엇이든 자기것으로 하는 이 절세신맥의 덕으로,...

[그 첫째는 경험이며 그 둘째는 내공(內功)이다!]

능붕비는 자애롭게 말했다.

[경험이든 내공이든 모든 아버님을 능가해 보이겠습니다!]

능천한이 자신있게 말했다.

그의 눈은 형형하게 빛을 발하는 붕목(鵬目)이었다.

(아버님은 젊으셨을 때 천지금룡(天地金龍)의 내단(內丹)을 복용하시어 오백 년 내공을 얻으셨다.)

능천한은 내심 중얼거렸다.

능붕비의 내공은 가히 무적이다.

그가 약관의 나이로 수라천극존과 쌍황을 패퇴시킬 수 있었던 것도 기연으로 얻은 오백년 공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달리 기연이 없다면...

백 년을 가도 능천한은 능붕비의 내공을 능가하지 못할 것이다.

그점은 두 부자가 모두 잘 알고 있었다.

[애비는... 네 공력이 나만큼 강해지도록 만들어 줄 생각이다!]

능붕비의 말에 능천한의 눈이 번쩍 빛을 발했다.

[자부(紫府)에 사람을 보내시오 자부노군(紫府老君)을 청()하신 것이 바로...!]

능천한이 말을 끝내기도 전에 능붕비는 웃으면서 말을 막았다.

[너는 너무 영리하다. 한 마디로 열 가지 사실을 알아버리니 말이다.]

능붕비는 미소하며 아들을 바라 보았다.

[당금 무림이 많이 어지러워지고 있는데도 애비가 무림에 나가지 않는 이유를 아느냐?]

능붕비의 물음에 능천하은 공손히 대답했다.

[그것은... 천하대사를 소자의 손으로 정리도록 하게 하시려 하는 것으로 아옵니다!]

능붕비은 대견스럽게 아들을 바라보았다.

그가 무림에 나와 천하를 질타한 것이 능천한 정도 나이 때였다.

이제...

능붕비는 능천한에게 천하주재인의 자리를 물려주려 하는 것이다.

[...!]

[...!]

잠시 두 부자는 서로를 마주 보았다.

아버지()는 황룡(皇龍),

아들()은 잠룡(潛龍).

얼마나 웅장하게 자랄지 상상조차 할 수 없는 대잠룡(大潛龍)이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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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와룡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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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3년부터 무협소설을 써온 와룡강입니다. 다음 카페(http://cafe.daum.net/waryonggang)에 홈페이지 겸 팬 카페가 있습니다. 와룡강의 집필 내역을 더 알기 원하시면 방문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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