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3/18'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21.03.18 [천병신기보] 제 4장 혈황탈, 나타나다!
728x90

第 四 章

 

               血荒奪, 나타나다.

 

 

 

<제왕애(帝王崖)>

 

상고(上古),

전설의 신군(神君) 황제(皇帝)가 하늘에 제사를 지냈다는 전설이 있는 곳이다.

제왕애 후면은 끝을 알 수 없는 절애로서 항시 짙은 운무에 뒤덮여 있다.

 

우르르르르--- !

--- --- 콰쾅!

제왕애(帝王崖)가 천지를 뒤흔드는 굉음으로 뒤흔들리고 있다.

츠츠츠츠!

한 명의 백의인이 허공에 둥실 떠있다.

일견하여 매우 청수한 인물이나,

지금,

--- --- !

그의 일신에서는 태산이 일어나고 있었다.

가공스런 강기()가 폭포처럼 쏟아지고,

부서지는 경기의 파장이 창공을 뒤흔들며 뇌성으로 일어난다.

 

---패천황룡(覇天皇龍) 능붕비,

 

당대 천하제일인(天下第一人),

무적이라는 그의 잠자던 신위(神威)가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우르르르르--- 르릉!

--- --- --- !

[크으... 일갑자 전보다 몇갑절 강해졌다니...]

[... ... !]

[... 과연 황룡(皇龍)이다...]

고통과 경악으로 신음하는 인물들이 있다.

오인(五人)의 인물이 능붕비를 합공하고 있는 것이다.

두 명의 나이를 짐작할 수 없는 노인들이 능붕비의 좌우측에 벌려 서 있다.

각기 흑의와 회의를 걸힌 노인들,

흑포노인은 지극히 괴팍스럽게 생겼고,

회의노인의 일신에서는 사악함이 줄기줄기 뻗치고 있다.

[쌍황(雙皇)! 다시는 인세(人世)에 나오지 말라고 했거늘...]

--- --- --- !

능붕비의 노성이 폭발한 듯 터지는 강륜()이 무더기로 일어났다.

--- ! --- !

[--- !]

[...]

두 노인은 능붕비의 공세를 맞받고는 입으로 선혈을 토했다.

그들...

과거 쌍황(雙皇)이라고 불리던 인물들이다.

 

---절대마황(絶代魔皇).

---역천사황(逆天邪皇).

 

()로 젖은 이름들을 지닌 전대의 대혈마(大血魔)가 그들이다.

그들은 일갑자 전 패천황룡에게 패할 때보다 두배 더 강해져 있으나...

그들은 짐작도 못하고 있었다.

능붕비!

그의 진정한 강함이 어느 정도인지...

능붕비...

그는 모종의 암수를 당하여 일신 공력의 육할밖에 쓰고있지 못하다는 것을...

[패천황룡(覇天皇龍)!]

문득 일성 사자후가 터지고,

--- --- !

능붕비의 전면으로 검붉은 강기의 무더기기가 쏟아졌다.

[철혈무정강(鐵血無情罡)!]

능붕비가 중얼거리며 마주 우수를 쪼개내었다.

--- --- !

그의 손에서 새파란 강기가 안개같이 일었다.

능붕비의 전면,

철혈(鐵血)로 뭉쳐진 듯한 인상의 장한이 우뚝 서 있다.

사자(獅子)의 형상을 한 흑포장한,

그는 오인(五人) 중 최강자(最强者)였다.

 

철혈묵사(鐵血墨獅) 정천학(鄭天壑).

 

철혈회(鐵血會)라는 패도문파를 이끄는 철사자(鐵獅子)가 그다.

지금 그의 무공수준은 중원제일(中原第一)로 불릴 정도였다.

천하는 철혈묵사의 진정한 실력을 반푼밖에 모르고 있었던 것이다.

--- --- ! --- !

! !

[...]

철판이 부서지는 굉음이 터지고 철혈묵사가 휘청이며 물러났다.

그가 중원제일이면 능붕비는 천하제일(天下第一)이다.

(흐흠... 사갑자나 넘는 내가 어린아이같이 밀리다니...)

철혈묵사의 안색이 무겁게 가라 앉았다.

그때,

[--- !]

[--- !]

크고 작은 인영이 동시에 능붕비에 짓쳐갔다.

그들은,

벽향이라 불리던 신비여살수(神秘女煞手)와 화려한 금룡포를 걸친 노인이었다.

[통천금룡제(通天金龍帝)! 월영극살(月影極煞)!]

콰르르르--- 르릉!

--- 이이잉!

능붕비의 입에서 뇌전같은 폭갈이 터지며 해일이 일었다.

--- --- !

[--- !]

[...]

통천금룡제의 월영극살이 허공에서 퉁겨 나갔다.

[... 너무 강하다...]

통천금룡제가 금포에 선혈을 토하며 신음성을 발했다.

능붕비는 그의 상상을 초월하는 절대 강자였음을 뼈저리게 느꼈기 때문이다.

그러나,

능붕비의 안면이 퍼렇게 물들어 가고 있음을 그는 보았다.

(... 무형잔심독(無形殘心毒)에 당하다니...)

능붕비는 마음이 무거웠다.

그는 복잡한 눈빛으로 벽향에게 시선을 보냈다.

(어떤 자들이기에 저 아이를 십여 년 씩이나 내 옆에 접근시켜 두었는가?)

그때,

[오행파황(五行破荒)!]

철혈묵사의 웅혼한 외침이 능붕비의 상념을 깨었다.

스스스슥!

휘르르르!

그와함께,

철혈묵사 등의 오인이 쾌첩하게 오행의 진세로 벌려섰다.

[오행파황진(五行破荒陣)이라... 잘 되었다. 본인도 그대들과 이 싸움을 오래 끌고 싶지는 않았으니...]

--- --- 이잉!

파츠츠츠츠...

능붕비의 몸 주위로 새파란 강기가 무지개같이 되어 올랐다.

그리고,

오행의 방위를 벌려선 오인(五人)에게서도 막강한 잠력이 해일같이 일어났다.

우르르르르...

육인의 몸에서 일어난 경기로 제왕애가 무너질 듯이 뒤흔들렸다.

그리고,

[수지류(水之流)!]

벽향의 입에서 날카로운 교갈이 터졌다.

--- 슈슉!

--- !

벽향의 교구에서 극랭한 기류가 폭포같이 쏟아졌다.

그리고,

[금지파(金之破)!]

[목지령(木之靈)!]

[화지승(火之昇)!]

통천금룡제 역천사황 절대마황의 폭갈이 그 뒤를 이었으며,

--- 이잉!

[토지파황극(土之破荒極)!]

철혈묵사가 대갈하며 몸을 떨쳤다.

--- --- --- !

콰르르르르---

() () () () ()의 다섯가지 강기가 천룡같이 뒤엉켜 백 장을 치솟았다.

[패천존후신강(覇天尊吼神罡)!]

--- --- !

거의 동시에 능붕비의 몸에서 건곤(乾坤)을 일시에 뒤흔드는 가공할 청강(靑罡)이 작열하였다.

--- --- !

--- --- --- --- !

[--- !]

[... !]

제왕애의 일각이 폭발에 견디지 못하고 허물어졌다.

그 사이에서 오인이 피를 토하며 나뒹굴었다.

[...]

콰르르르!

능붕비도 성하지는 못하여 선혈을 토하며 허공으로 퉁겨졌다.

[... 오백 년... 내공을 지녔다니...]

그 모습을 보며 철혈묵사가 헬쓱해진 얼굴로 중얼거렸다.

그때였다.

[크크크...]

가슴 속을 긁어놓을 듯한 거북살스런 음소가 제왕애를 뒤흔들고,

--- --- !

--- --- 자작!

이럴 수가...

천지(天地)가 일시에 혈광(血光)으로 뒤덮였다.

거대한 혈륜(血輪)이 창천을 북 찢으며 허공으로 튕겨진 능붕비를 비켜갔다.

[... 혈황탈(血荒奪)![

혈광 속에서 능붕비의 경악에 찬 폭갈이 터졌다.

!

혈황탈(血荒奪)!

혈황탈(血荒奪)이라니?

천지십병(天地十兵)!

그중 사대마병(四大魔兵)에 드는 혈황탈이 나타났단 말인가?

[--- 카카!]

[우우--- 우읏! 폭천혈강륜(瀑天血罡輪)!]

--- --- --- !

--- --- 콰쾅!

--- 르르르!

천지함몰!

경천동지!

새파란 청강륜(靑罡輪)이 만상을 뒤덮다.

천지를 무너뜨리며 혈황(血荒)의 마병(魔兵)이 팔극(八極)을 무너뜨리다니...

[--- ---]

[--- !]

철혈묵사들이 피를 토하며 나뭇잎같이 사방으로 튕겨졌다.

그리고,

스스스...

이내 사석이 가라앉으며 모든 것이 사라졌다.

[...!]

철혈묵사 등은 눈을 부릅뜨고 전면을 바라보았다.

그곳에는...

없었다.

패천황룡(覇天皇龍) 능붕비!

그의 웅자는 그 어디에도 없었다.

다만,

[크크크...]

츠츠츠--- !

시뻘건 피그림자에 뒤덮인 한 명의 혈과인(血怪人)만이 그곳에 있었다.

소름이 오싹 끼치는 마기를 풍기는...

[혈종(血宗)!]

[대종주(大宗主)!]

철혈묵사 등의 오인(五人)이 분분히 무릎을 꿇었다.

!

혈종(血宗)!

그자가 혈종(血宗)이란 말인가?

 

[크크... 능붕비... 잘 가라.]

혈인은 제왕애를 내려다보며 음산하게 웃었다.

그러나,

그는 알지 못했다.

아주 웅후하고 형형한 한 쌍의 호목이 자신을 노려보고 있음을,...

(혈종(血宗)... 마음껏 득의해라. 그대의 모든 공은 구천(九天)이 거두어 갈 것이니...)

호목은 깊이 빛을 발하고 있었다.

구천(九天)?

구천(九天)이라니...

이것은 또 어떤 변수인가?

호목의 주인공...

그의 모습은 사자(獅子)의 모습이 아닌가?

[...!]

[...!]

스스스...

대풍운(大風雲)!

그것의 시작은 제왕애(帝王崖)에서의 대격전으로 시작되었다.

그러나,

그것은 다만 대풍운의 식보(式步)였으니...

 

X X X

 

패천동부(覇天洞府),

무너진 패천동부의 앞은 인혈로 흥건히 젖어 있었다.

수십 명의 혈의인들이 갈가리 찢긴 모습으로 죽어 넘어져 있다.

그리고,

그 혈의인들의 시신중앙에 한 명의 거한(巨漢)이 누워 있었다.

구 척의 거구는 마치 거상(巨像)이 쓰러진 형상으로 누워있었다.

그의 등판에는 큼직한 핏빛의 장인이 찍혀 있었다.

그 거한은 거령패왕(巨靈覇王),...

그의 거부(巨斧)는 박살이 나서 나뒹굴고 있었다.

문득,

[...]

죽은 듯이 누워있던 거령패왕의 거구가 꿈틀하였다.

이어,

거령패왕은 힘겹게 눈을 떴다.

그의 호목에서는 피눈물이 흐르고 있었다.

[... 패천신문... 그 위대한... 영화가... 무너지다니...]

거령패왕은 사력을 다해 몸을 일으켰다.

그는 심맥을 갈가리 찢어버리는 극악한 중수법에 당한 상태였다.

[이대로... 죽을 수는... 없다.]

거령패왕은 이를 악물었다.

그는 피눈물을 흘리며 무너진 패천동부를 바라보았다.

[... 소문주님의 생사를 확인도 못하고... 죽는 불충(不忠)함을... 저지를... 수는 없는데...]

--- !

거령패왕은 간신히 몸을 일으켰다.

범인이라면 이미 절명했을 중상이었다.

그러나,

거령패왕은 철골(鐵骨)을 지니고 있어 즉시 절명하지 않은 상태였다.

[... 가야 한다...]

거령패왕은 비틀거리며 패천동부로 다가갔다.

하나!

!

그의 발이 작은 돌 뿌리에 걸렸고,

--- !

지축을 울리며 거령패왕의 거구가 거목이 쓰러지듯 넘어졌다.

[크으... 가야... 하는데...]

거령패왕은 엉금엉금 기어 패천동부로 다가갔다.

그가 기어 지나간 곳은 시뻘건 선혈로 물들었다.

실로 처절한 충정이었다.

점차,

기어가던 거령패왕의 움직임이 둔해졌다.

그는 처절한 시선으로 무너진 패천동부를 바라보았다.

[... 소문주... 속하... 를 용서...]

--- !

거령패왕의 거구가 다시금 길게 눕고 말았다.

다시 적막이 분지를 뒤덮었다.

스스스...

간간이 부는 산풍만이 혈향(血香)을 몰아 스쳐 지나갔다.

그리고 반각 후,

[--- !]

스스--- 스슥! 화르르...

창노한 침음성이 들리며 허공에서 시뻘건 홍포의 노인이 날아내렸다.

태양같이 이글거리는 안광,

시뻘건 적발(赤髮).

전신에서 뻗치는 가공스런 화기(火氣).

일견하여 뇌신(雷神)을 연상케 하는 노인이었다.

노인은 불덩이같은 호목으로 패천동부의 주위를 둘러보았다.

그의 노안에 안타까운 빛이 흐르고 지나갔다.

[으음... 황산잠룡(黃山潛龍)이 천고기재라 하여... 노부의 재간을... 전수해주고 흙에 묻히려 하였는데...]

노인은 깊이 탄식을 했다.

[! 노부 벽력태세(霹靂太歲)의 대에서 벽력일맥이 끝나고 마는가?]

노인은 땅이 꺼져라 탄식했다.

!

벽력태세(霹靂太歲)라니...

얼마나 놀라운 이름인가?

그는 이미 일백 년 이전에 죽었다고 알려진 인물이 아니던가?

일백 년 전,

천하를 남북(南北)으로 나누어 군림하던 두 명의 괴인이 있었다.

그들은 극히 독선적인 성격으로 천하를 전전긍긍케 만들었던 괴인들이다.

 

<남북쌍괴(南北雙怪)>

 

남괴(南怪) 벽력태세(霹靂太歲).

북괴(北怪) 혈음유령종(血陰幽靈宗).

 

바로 이들이다.

벽력태세는 극양기공(極陽奇功)으로 무적이었으며,

혈음유령종은 극음기공과 음유절기로 제일이었다.

그러나,

그들이 활동한 것은 백년 그 이전의 시대였다.

천하인들은 남북쌍괴의 이름을 아직도 기억하지만,

한편으로는 그들이 이미 유계(幽界)에 들었을 것이라고 믿고 있었다.

한데,

그 남북쌍괴 중의 벽력태세가 버젓이 살아있지 않은가?

 

[!]

문득 벽력태세의 두눈이 전광(電光)을 쏘아 내었다.

그의 두 눈은 패천동부의 앞을 쏘아보고 있었다.

아니,

정확히 말해서 거령패왕을 바라보는 것이다.

--- 스슥!

벽력태세는 일보를 움직여 거령패왕의 옆에 이르렀다.

[!]

벽력태세의 두눈이 휘황하게 빛났다.

[기재(奇才). 천극대정신맥(天極大正神脈)에는 비견될 수 없지만... 극양기공(極陽奇功)을 익히는 데는 그 이상이 없는 극강(極强)한 채질이다.]

벽력태세는 격동하여 부르짖으며 거령패왕의 거구를 옆구리에 끼었다.

[으하하하핫! 하늘이 벽력일맥을 버리지는 않으시는도다!]

화르르--- --- !

그의 거구가 선풍같이 허공으로 치솟았다.

[으핫핫! 반년! 반년이다. 벽력일맥사상 최강의 고수가 태어나리라!]

벽력태세의 득의한 광소가 황산권역을 뒤흔들며 멀리멀리 사라져 갔다.

다시...

분지에는 깊은 적막이 깔리기 시작했다.

 

728x90
Posted by 와룡강입니다
이전버튼 1 이전버튼

블로그 이미지
1983년부터 무협소설을 써온 와룡강입니다. 다음 카페(http://cafe.daum.net/waryonggang)에 홈페이지 겸 팬 카페가 있습니다. 와룡강의 집필 내역을 더 알기 원하시면 방문해주시기 바랍니다.
와룡강입니다
Yesterday
Today
Total

달력

 « |  » 2021.3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글 보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