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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완; (... 지옥!) 구토를 참으려 손으로 입을 가리고

권완; (수백명이 한꺼번에 몰살당했어!) 비틀거리며 선실의 벽을 짚는다. 그때

[쿨럭!] 대량의 피를 토해내는 서문숙

부도신궁; [원수님!] 울면서 천을 찢어 서문숙의 허리에 난 상처를 묶어주고 있다

권일해; [원수! 어떠십니까?] 여전히 양팔을 벌려 서문숙을 가린 자세로 고개를 약간 돌려 외치고

서문숙; [... 견딜만하네.] 헉헉! 억지로 일어나려 한다.

부도신궁; [원수님! 움직이지 마십시오! 상세가 위중합니다!] 울며 만류하지만

서문숙; [됐다! 노부의 상태는 노부가 잘 안다!] 부도신궁의 부축을 뿌리치고

파파팟! 가슴의 상처 부위를 손가락으로 찍어 지혈하는 서문숙

서문숙; [다른 가주들의 상태가 어떤지나 살펴라.] 검을 지팡이 삼아 일어나고

부도신궁; [!] 울면서 앞으로 달려간다.

난릉왕은 무시하고 사마이극과 차불노의 상태를 살피는 부도신궁

서문숙; [권가주! 술법은 실패했으니 이제 무공으로 생사의 저울을 달아보는 수밖에 없게 되었구먼.] 권일해와 나란히 서며 난릉왕을 노려보고

권일해; [황보중평! 고천원! 진가력!] [하늘에 맹세커니와 네놈들은 반드시 나 권일해의 손에 죽는다!] 칼로 세 배신자를 겨누며 고함치고

겁에 질려 움찔하는 배신자들

서문숙; [분을 낼 가치도 없는 용렬한 자들일세!] 말리고

서문숙; [스스로 일어설 의지도 힘도 없는 못난 것들이 남의 종이 된다한들 영광을 누릴 수 있겠는가?] [노예가 겪을 치욕만 얻겠지!] 냉소하고

부끄러워 고개 숙이는 세 배신자들

부도신궁; [사마이극(司馬耳極)가주와 차불노(車佛努)가주께서는 비록 상처는 깊지만 숨은 붙어있으십니다.]

부도신궁; [하지만 남궁(南宮), 울지(蔚之), ()가주께서는 운명하셨습니다!] 비통하게 외치며 사마이극과 차불노의 몸을 손가락으로 찔러 지혈을 시켜준다

서문숙; [으허허허! 강하고 빼어난 분들만 죽고 다쳤군!] 비탄에 잠겨 웃고

서문숙; [오늘에야 비로소 배신자는 가장 약하고 모자란 것들 중에서 나온다는 진리를 깨닫게 되었도다.] 배신자들을 노려보고

치욕에 입술 깨무는 황보중평 일행. 그때

난릉왕; [하고 싶은 말은 다 했소 대원수?] 음산하게 웃고

난릉왕; [그럼 이제 그만 작별을 고해야겠군!] 몸에 힘을 주고. 그러자

퍼퍽! 푸시시! 난릉왕의 몸에 무수히 박혀있던 화살들이 먼지처럼 부서져 버리고

푸시시! 치치치! 난릉왕의 몸에 났던 상처들이 고무처럼 눌어붙어 치료된다. 청풍의 생사일보에 갈라졌던 상처도 아물고

서문숙; [불사불훼(不死不毁)의 술()!] 눈 부릅

서문숙; [난릉왕! 기어코 천리(天理)마저 거역하는 금단의 술법을 연마했구나!]

난릉왕; [세월을 극복하고 사신(死神)을 이겼다고 해야 옳지 않겠소?]

서문숙; [하지만 너무 자신하지는 말게나!] 냉소

서문숙; [권가주와 노부가 힘을 합친다면 비록 그대를 죽이지는 못하더라도 결코 아물지 않을 상처를 입힐 수는 있다고 확신하네!] 권일해를 보고

고개를 끄덕이는 권일해

난릉왕; [성치도 않은 몸으로 가능한 일이기나 할지 모르겠소!] 비웃고

서문숙; [믿기지 않거든 노부의 배를 갈라서 노부의 확신을 꺼내보게나!] 양손을 펼쳐 보이고

난릉왕; [그리할 생각이오!] 허리에 차고 있던 검을 뽑으며 말 옆구리에 박차를 가하고

히히히힝! 거대한 말이 괴성을 지으며 허공으로 높이 날아오르고

배신자들은 급히 뒤로 날아올라 피하고

부도신궁도 사마이극과 차불노를 끌고 옆으로 피한다

따각 따각! 원수함 상공에서 한바퀴 돌며 달리는 말. 갑판 뒤쪽 상공에서부터 서문숙과 권일해에게 접근한다

서문숙; [오라! 난릉이여!] ! 두 손으로 검을 움켜쥐어 십미터가 넘는 검강을 뽑아내고

권일해; [하늘이 이날을 지켜볼 것이다!] ! 칼을 쳐들어 번개를 일으키고

! 그때 허공으로 치솟은 난릉왕이 검을 높이 쳐든다

쩌엉! 난릉왕의 보검에서 하늘 끝까지 치솟을 것같은 검기가 뻗어 오르고

따각! 따각! 히히힝! 말이 허공을 달려 아래쪽에 있는 서문숙과 권일해를 향해 돌진한다. 서문숙과 권일해도 맞받아칠 준비를 하고. 직후

! 난릉왕이 하늘까지 검기가 치솟은 검을 아래쪽으로 내리긋는다.

[크아!] [난릉왕!] 권일해와 서문숙도 강력한 검기와 도강을 뽑아내 좌우에서 난릉왕을 쳐간다. 하지만

콰아작! 난릉왕의 검에서 내뻗힌 어마어마한 검기가 허공에서 내리쳐져 그대로 원수함을 세로로 쪼개버린다. 폭이 일미터가 넘는 섬광이 약간 휘어진 채 그어져서 마치 칼로 오이를 길게 자르듯이 원수함을 길이로 잘라버린다. 서문숙과 권일해의 공격은 너무도 압도적인 난릉왕의 검기에 부딪혀 무력하게 퉁겨져 버리고

두두두! 백마가 허공을 치달려 지나가고.

쿠쿠쿠! 그 아래에서 거대한 원수함이 가운데가 길게 베어져 좌우로 갈라지기 시작한다.

[으악!] [크악!] [... 원수함이 침몰한다!] 원수함 아래쪽에 있던 선원과 무사들이 비명을 지르며 강물로 떨어지고.

갑판 위에 널려있던 시체들도 강물로 떨어지고

[!] 권완은 둘로 쪼개진 원수함중 좌측 선실 벽에 곤오용봉채를 꽂은 채 사색이 되고

부도신궁도 권완이 있는 쪽 배 위에 두 가주를 양옆구리에 낀 채 침몰하는 배 위에서 몸의 균형을 잡으려 애쓴다.

권일해와 서문숙은 권완의 반대쪽 배에 서있다. 서문숙은 검을 지팡이 삼아 집고 피를 토하고 있고 권일해는 그런 서문숙의 한 팔을 잡아 부축한 채 허공을 노려본다.

세 명의 배신자는 다른 쪽의 배 끝에 서있다.

쿠쿠쿠! 급격히 침몰하는 원수함

권완; (.... 이게 정말 현실의 일일까?) 곤오용봉채를 선실 벽에서 뽑고

권완; (이토록 거대한 배가 한 번의 칼질에 두 쪽이 나다니...!) 달달 떤다.

그러다가 뭔가를 깨닫고

권완; (난릉왕!) 눈 부릅. 난릉왕이 보이지 않는다

권완; (그자가 안보여!) 두리번거리고.

부도신궁도 긴장하여 두리번거리고

! 선실 위로 날아올라가는 권완. 그곳에는 부서진 북과 거인들의 시체가 널려있다

권완; (어디로 갔지?) 돌아보는데

따각 따각! 다시 허공에서 말발굽 소리가 들리고

반사적으로 허공을 올려다보는 권완과 부도신궁

히히힝! 원수함 뒤쪽의 먹장구름 속에서 확 튀어나오는 난릉왕을 태운 말

권완; [!] 공포에 질려 비틀거리고. 그 사이에

! ! 허공에서 비스듬히 달려 내려오는 말 위에서 몸을 옆으로 틀어 아래쪽으로 검을 연신 내리긋는 난릉왕. 순간

! ! 쩌적! 둘로 갈라져서 침몰하던 원수함이 이번에는 세로로 여러 토막이 나기 시작한다. 뒤쪽부터 토막 쳐지는 모습. 항공모함만큼이나 거대한 원수함을 마치 생선을 토막 내듯, 또는 바나나를 자르듯이 잘라버린다

배신자들은 급히 몸을 날려 원수함에서 멀리 피하고

권완; (맙소사!) 비틀 물러서고

부도신궁도 사마이극과 차불노를 안은 채 뒷걸음질 쳐서 선실 쪽으로 오고

파카캉! 그 사이에 원수함을 토막 내는 강력한 기운이 권일해와 서문숙을 향해 다가오고

서문숙; [그동안 고마웠네 권가주!] 부축하는 권일해의 손에서 벗어나고

권일해; [모실 수 있어 영광이었습니다 대원수!] 웃으며 난릉왕을 올려다보고

쿠우오오! 난릉왕의 검에서 수십미터에 이르는 붉은 빛이 쏟아지며 두 사람을 쳐오고

[천도(天道)가 함께 하기를!] [난릉왕!] 고함을 치며 난릉왕에게 마주 날아오르는 서문숙과 권일해

부악! ! 그들의 검과 도도 강력한 빛을 발하여 난릉왕의 붉은 빛과 부딪힌다.

! 허공에서 엄청난 폭발이 일어나고

! 서문숙과 권일해가 휘두른 빛이 난릉왕의 몸을 베고 지나간다.

하지만 난릉왕의 몸은 금방 아문다

! ! 피를 토하며 튕겨지는 다른 방향으로 퉁겨지며 떨어지는 서문숙과 권일해.

권완; [!] 한손으로 입을 가리며 비명

부도신궁; [안돼!] 기울어지는 배의 갑판에 사마이극과 차불노를 내려놓고 울부짖는다

퍼억! ! 다시 토막이 난 원수함의 잔해 다른 쪽으로 나뒹구는 서문숙과 권일해. 이미 중상을 입고 있던 서문숙의 상태가 더 심각하다. 권일해는 나뒹굴었던 몸을 겨우라도 일으켜 세우지만 서문숙은 나뒹굴었다가 일어나지 못하고 피만 토하고

권완이 서있는 곳은 아직 수평으로 토막 나지는 않았다. , 원수함의 앞쪽은 1/4쪽씩의 큰 덩어리 두 개가 서서히 침몰한다. 그곳 아래쪽에는 생존자들이 몇 명 매달려 있고

부도신궁; [원수님!] 서문숙에게 날아가 부축하고. 그때

두두두! 다시 허공에서 방향을 튼 거대한 백마가 서문숙과 부도신궁을 향해 달려온다

부도신궁; [원수님을 해치지 못한다!] 벌떡 일어나며 허리에 차고 있던 활을 뽑아 시위를 잡아당긴다. 어느 틈에 다섯 개의 화살이 메겨져 있다. 활에 화살을 메기는 속도가 워낙 빨라 연결동작으로 보인다

[크아!] ! 쩌정! 부도신궁이 악을 쓰며 쏜 활에서 다섯 발의 화살이 벼락같이 난릉왕에게 날아간다

퍼퍽! 화살들은 그대로 난릉왕의 몸에 박힌다. 하지만 전혀 타격을 받지 않는 난릉왕

난릉왕; [잘 가시오 대원수!] 서문숙의 상공에 이르러 칼을 내리치려 한다. 올려다보며 절망하는 부도신궁

권일해; [대원수!] 겨우 몸을 세운 상태에서 외치고

서문숙; [... 피해라 홍경!] 신음하지만

양팔을 활짝 벌려 서문숙을 가로 막는 부도신궁

그를 향해 내리쳐지는 난릉왕의 검기.

절망하는 권일해. 손으로 입을 가리는 권완. 헌데

번쩍! 권완이 비틀거리며 서있는 배의 아래쪽 어둠 속에서 번뜩이는 야수의 눈빛

크왕! 갑자기 거대한 호랑이가 어둠 속에서 튀어나와 난릉왕을 덮친다. 황소만한 거대한 호랑이인데 속도가 번개같다. 마치 허깨비같다

권완; (호랑이!) 경악하고

콰득! 갑작스러운 기습에 검을 쳐든 팔을 물려버리는 난릉왕

난릉왕의 팔을 물고 엄청나게 도약하여 허공으로 날아오르는 호랑이. 호랑이에 물려 허공으로 딸려가는 난릉왕

히히힝! 놀라 돌아보는 말.

부도신궁; [천년호(千年虎)!] 안도하고 환호하는데

난릉왕; [드디어 나섰구나 원수함의 수호신!] ! 외치며 빛을 발하는 손으로 호랑이의 옆구리를 깊이 찌른다. 검을 들지 않은 왼손이다.

[크왕!] 고통에 떨며 고개를 세차게 흔드는 호랑이

호랑이의 투레질에 가랑잎처럼 날아가는 난릉왕

하지만 호랑이도 옆구리에 깊은 상처를 입고 아래로 떨어진다.

털썩! 원수함의 파편 하나에 나뒹구는 호랑이

허공에서 몸을 세우며 검을 휘두르는 난릉왕

허공으로 도약하여 피하는 호랑이.

콰득! 호랑이가 떨어졌던 배의 파편을 동강내는 난릉왕의 검기

휘릭! 부도신궁과 서문숙이 있는 파편으로 내려서는 호랑이

<피하라! 원수는 내가 모시겠다!> 서문숙의 어깨를 입으로 물어 쳐드는 호랑이

휘익! 이어 서문숙을 물고 도약하고

부도신궁도 급히 뒤를 돌아보며 몸을 날리고

허공에서 난릉왕이 다시 검을 휘두르고 있다

! 난릉왕의 검기가 다시 그 파편을 쪼개 버리고.

! 치솟는 물기둥. 간발의 차이로 피하는 호랑이와 부도신궁

첨벙! 서문숙의 머리를 물고 물 속으로 뛰어드는 호랑이

부도신궁은 사마이극과 차불노가 쓰러져 있는 곳으로 날아내리고

권일해; [가시오 총관! 뒤는 내가 끊겠소!] ! 칼을 높이 쳐들며 외치고

부도신궁; [죽지 마십시오 권가주!] 사마이극과 차불노를 양 옆구리에 끼며 외친다. 활은 다시 허리에 찬 활통에 들어가 있고

두두두! 다시 그들 쪽으로 허공을 달려오는 말. 난릉왕도 뒤 따라 날아오고

첨벙! 사마이극과 차불노를 안고 물로 뛰어드는 부도신궁

말에 올라서며 그런 부도신궁을 향해 검을 휘두르는 난릉왕

권일해; [크아!] 앞으로 달려가며 칼을 크게 휘두르는 권일해.

부악! 백마의 아래쪽으로 파고들며 긴 도강을 뿜어내 백마와 난릉왕을 베지만

마치 술통 안쪽을 달리듯, 시계추가 흔들리듯 이동하여 권일해의 도강을 피하는 말

! 이어 난릉왕이 몸을 옆으로 기울이며 검을 내리쳐온다. 한번 공격한 후라 피할 수 없는 권일해.

내리쳐오는 난릉왕의 강력한 검기를 올려다보며 눈 부릅 절망하는 권일해. 바로 그때

권완; [조천벽세(早天劈世)!] 앞으로 나서며 외치고

[!] 눈 부릅 놀라는 권일해

[!] 난릉왕의 눈도 번쩍

부악! 반사적으로 칼을 바구니를 머리에 이듯 머리 위에 수평으로 쳐드는 권일해.

카앙! 난릉왕의 검기가 권일해의 칼에 부딪혀 옆으로 비껴가고

동시에 권일해의 몸이 반쯤 틀어지며 옆을 지나치려는 난릉왕을 등지고

부악! 빙글 돌아서며 벼락같이 난릉왕을 베어가는 권일해. 하지만

슈욱! 생사일보처럼 몸이 쭉 늘어나며 단번에 통과하여 권일해의 반격을 피해버리는 난릉왕과 말

권일해; [완아!] [정말 내 딸 완이구나!] 외치며 내려서고

권일해; [네가 어떻게 여기 있는 것이냐?]

권완; [아버님! 우선 이 자리를 피하는 게...!] + [!] 외치다가 눈 부릅 권완.

두두두! 허공을 달려서 곧장 자신에게로 돌진해오는 거대한 백마와 그 위에 탄 난릉왕

권완; (난릉왕!) 공포에 질리고

권완; (저자도 날 발견했어!) 곤오용봉채를 교차하여 가슴 앞에 세우며 아연긴장하고

권일해; [멈춰!] 악을 쓰며 도룡도를 던진다. 부메랑처럼 맹렬히 휘돌며 날아가는 칼

두두두! 하지만 개의치 않고 권완에게 직선으로 돌진해오는 난릉왕과 말

권완; (두려워!) 달달 떨고

권완; (하지만 무저항으로 당할 수는 없어!) 심호흡을 하며 곤오용봉채를 좌우로 펼쳐서 든다. 헌데

! 달려오는 말과 난릉왕 뒤로 난릉왕의 부릅떠진 두 눈이 거대하게 떠오르고

[!] 최면술에 걸리는 권완. 눈에서 초점이 사라진다.

<금단(禁斷)의 신무(神武)를 익힌 그대! 본왕을 따르지 않겠는가?> 권완의 귓전을 천둥처럼 울리는 텔레파시. 흐느적거리는 권완의 몸

그런 권완을 향해 손을 활짝 펴는 난릉왕.

권완의 몸이 허공으로 떠올라 난릉왕의 손아귀로 딸려 들어간다

! 직후 어검술로 날아온 권일해의 칼이 난릉왕의 등과 충돌했다가 퉁겨져 나간다

그 사이에 권완의 몸과 말 타고 달려오는 난릉왕의 간격이 확 좁혀진다

권완의 팔을 잡으려는 난릉왕의 손

권일해; [완아! 정신 차려라!] 다급히 외치며 날아오고. 순간

[!] 번쩍! 눈을 부릅뜨는 권완

바로 앞에까지 확 다가온 난릉왕. 손을 활짝 펴서 권완의 팔을 움켜잡으려 하고

권완; (안돼!) 기중표를 펼쳐서 몸을 돌리고. 부악! 권완의 몸 주위에 바람의 막이 생기며 난릉왕과 말을 떠밀고

허공에서 휘청하는 난릉왕과 말. 허공을 헛되이 움켜쥐는 난릉왕의 손

권완; [용서하세요!] ! 난릉왕의 옆으로 미끄려져 지나가며 곤오용봉채로 그자의 등을 찔러버리는 권완.

! 곤오용봉채가 난릉왕의 등을 뚫고 들어가고. 덜컥하는 난릉왕의 몸

권일해; [잘 했다!] 되날아온 칼을 잡으며 환호하고. 하지만

! 난릉왕의 몸에서 빛이 폭발하고

권완; [!] 그 빛에 충격을 받아서 폭발하듯이 퉁겨져 나가는 권완

권일해; [완아!]

휘릭! 간신히 강물 위에 뜬 작은 판자 위에 내려서는 권완

두두두! 난릉왕을 태운 말은 허공에서 다시 방향을 틀고

권완; (... 위험했어!) 비틀

두두두! 다시 권완에게 달려오는 난릉왕과 말

권완; (저자의 눈에는 사람의 혼백을 옭아매는 마력이 담겨있어! 절대 마주 보면 안돼!) 심호흡을 하며 양손의 곤오용봉채로 가슴을 가리며 고개 돌리고. 헌데

달려오며 손을 얼굴 앞에 세우면서 뭐라 주문을 외우는 난릉왕. 순간

! 갑자기 권완이 딛고 선 판자 조각 주변의 물이 원형으로 치솟고

! 커다란 물방울이 그대로 권완의 몸을 감싸버린다. 술법이다

권완; (술법!) ! 놀라며 곤오용봉채로 물방울 벽을 찌르지만

푸욱! 질긴 고무처럼 바깥으로 쭉 늘어나는 물방울의 벽. 찢어지지 않는다

그 사이에 수면에까지 육박한 말

! 난릉왕은 왼손으로 물로 된 연꽃 봉우리의 끝을 움켜잡고

촤아! 권완이 갇힌 물방울을 조롱(鳥籠:새장)처럼 들어올리면서 다시 허공으로 올라가는 난릉왕. 물로 된 연꽃 봉우리 속에 갇힌 권완의 모습이 투명하게 비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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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와룡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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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9>

쿠쿠쿠! 휘몰아치는 먹장구름의 위쪽. ! 쩌정! 무수한 번개를 품은 채 태풍의 눈처럼 소용돌이치는 구름 위로는 밝은 보름달이 빛나는데

슈욱! 그 구름을 뚫고 올라오는 청풍의 몸뚱이. 거대하고 투명한 손아귀가 청풍의 목을 움켜쥐어 조이고 있다. 질식하기 직전의 청풍. [! !] 두 손으로 자신의 목을 움켜쥔 투명한 손을 붙잡아 떼어내려 애쓰는데

징징! 청풍의 손목에 걸린 성천신환이 진동을 일으키고 있고

청풍; (... 빨리도 경고한다!)

우두둑! 더욱 세게 조여지는 투명한 손

청풍; (... 숨을 쉴 수가 없다! 하지만 질식하는 것보다 목이 부러지는 게 먼저겠지!) 우두둑! 목에서 뼈가 어긋나는 소리가 들리고

청풍; (이대로 죽는 것인가?) 눈에서 초점이 사라지고. 헌데

<죽는다! 너는 죽는다!> 눈이 빛나는 난릉왕의 얼굴이 떠오르며 그런 생각이 청풍의 머리 속에 공명처럼 울려퍼지고

청풍; (내가 죽는다고? 나 공청풍이 남의 손에 죽는다고?)

청풍; (젠장할! 말도 안돼!) 눈이 번쩍하고

청풍; (남이 내 손에 죽는다면 몰라도 내가 남의 손에 죽는 건 용납이 안돼!) 소리를 내지 않고 사납게 기합을 지른다. 순간

! 청풍의 몸 전체에서 아주 강한 빛이 터져 나오고

 

[!] 십대세가 가주들에게 에워쌓인 채 광오하게 웃고 있던 난릉왕의 몸이 뭔가에 충격을 받아서 덜컥하고

 

! 청풍의 목을 움켜잡고 있던 투명한 손이 그대로 터져나간다. 두 주먹 불끈 쥔 채 소리없이 기합을 지르는 청풍의 온몸에 힘이 들어가고

 

난릉왕; <본왕의 술법을 간단히 깨트렸다?> <설마 그 애송이가...>

난릉왕; <제왕의 핏줄?> 눈 부릅뜰 때

 

청풍; [난릉왕! 이 개잡종아!] 부악! 소용돌이치는 먹장구름을 향해서 거꾸로 다이빙하는 청풍. 생사일보를 펼친다. 두 눈이 광기로 빛나고

[죽여삔다!] ! 구름을 비스듬히 뚫고 내려가는 청풍

 

#80>

쿠쿠쿠! 허공에서 수레바퀴처럼 돌아가는 십대세가의 가주들.

그러다가 흠칫 놀란다

난릉왕이 웃음을 멈추고 하늘을 올려다보고 있다

권일해; (저자가 왜 갑자기... 우릴 그렇게도 얕보는 건가?) 눈 부라릴 때

[!] 서문숙의 눈도 부릅떠지고

서문숙; (뭔가가 온다!) 급히 하늘을 올려다보는데

! 까마득한 위쪽 휘도는 먹장구름 일각을 터트리며 우주선에서 내려쏘는 광선포의 섬광처럼 비스듬히 내려꽂히는 강력한 빛줄기. 물론 생사일보를 펼치는 청풍이다.

<!> <저게 뭔가?> 아홉 가주들도 경악하며 올려다 보고

난릉왕; <위험...!> ! 경악하며 상체를 뒤로 젖히고. 직후

! 난릉왕의 가슴 앞을 스치고 지나가는 칼날같은 섬광. 난릉왕을 에워싸고 있던 방어막도 간단하게 베어진다

! 난릉왕을 스치며 아래쪽의 갑판을 뚫고 들어가 버리는 생사일보를 펼친 청풍

[!] [뭐지?] [하늘에서 뭔가가 떨어졌다!] 진동에 흔들리며 기겁하는 무사들과 장군들.

부도신궁도 선실 위쪽의 지휘소에서 휘청하고

 

#81>

! 물속에서 본 모습. 배의 아랫부분으로 뚫고 내려오는 섬광

슈욱! 수중에서 빛의 가닥이 줄어들어 청풍의 원래 모습이 되고

청풍; (우라질!) 물속에 갈아 앉으며 기절한다

청풍; (몸이 성치 않은 상태건만 흥분한 탓에 힘을 모조리 써버렸다!)

청풍; (이대로 기절하면 물귀신 되는데....!) 기절하고.

쿠쿠쿠! 기절하여 물속 깊이 갈아앉는 청풍. 헌데

! 기절하는 청풍의 오른손에서 빛이 발해지고

츠츠츠! 사라졌던 암흑철수가 모습을 드러낸다

 

#82>

콰르르! 구멍이 뚫린 배 아래에서 물이 쏟아져 들어오고. 기겁하는 선원들

선원들; [막아라! 구멍은 그리 크지 않다!] [다른 곳으로 물이 흘러들지 않게 격벽을 내려라!]

그 중 한 선원이 천장을 본다

수십겹의 갑판에 구멍이 뻥 뚫려서 먹장구름과 벼락이 뒤엉킨 하늘이 일부 보인다

선원; [방금 그건 대체 뭐였지?] [별똥이라도 떨어진 건가?]

 

#83>

다시 원수함의 갑판. 쿠쿠쿠! 갑판에서부터 아래쪽으로 비스듬히 구멍이 뚫려 뒤흔들리는 원수함. 무사들 필사적으로 균형을 잡으려 애쓰고.

겨우 일어나던 권완은 다시 뒹굴고. 양손에는 곤오용봉채를 하나씩 들었다.

서문숙; (방금의 그 섬광은 혹시...!) 청풍이 생사일보를 펼치던 것을 떠올리고. 그 직후

푸학! ! 난릉왕의 가슴이 비스듬히 갈라지며 피가 치솟고. 히히힝! 말도 등이 갑옷과 살이 함께 깊이 베어져 비명을 지른다.

<난릉왕의 술법이 깨졌다!> 십대세가 가주들 모두 눈 부릅.

서문숙; <기회!> 벼락같이 검을 내려치고

꽈꽝! 서문숙의 검이 가리키는 대로 강력한 벼락이 내리쳐져서 난릉왕을 강타한다.

이번에는 방어막이 생사일보에 갈라져서 벼락이 난릉왕의 몸을 직격한다. 군마도 감전당하는데

부도신궁; [지금이다! 낙혼철시를 쏴라!] 외치며 자신도 활을 쏜다. 한꺼번에 세 개의 화살을 걸어서 쏜다.

일제히 강력한 활을 쏘는 수십명의 궁수들. 사방에서 백여발의 화살이 미사일처럼 난릉왕에게 날아가고

퍼퍽! ! 피하지 못하고 고슴도치가 되는 난릉왕과 그의 말.

하지만 쓰러지진 않는다

권완; (인간이 저 지경이 되고도 살아있을 수 있다니...!) 겨우 몸의 균형을 잡으며 놀라고

서문숙; [난릉왕이 힘을 잃고 있다.] 검을 휘둘러 하늘에서 벼락을 끌어내어 연달아 난릉왕을 강타하고,

꽈과광! 서문숙이 내려친 벼락에 맞아 휘청거리는 난릉왕과 군마

서문숙; [비탄(悲嘆)의 고(:)를 울리고 박룡(縛龍)의 승()을 풀어라.] 연달아 벼락을 끌어내려 난릉왕을 치며 외치고.

벼락에 연달아 맞아 휘청거리지만 역시 쓰러지지 않는 난릉왕

둥둥둥! 살벌한 북소리가 울리기 시작한다.

부도신궁의 뒤쪽에 바닥에 엎어놓은 거대한 북을 놓고 양손의 북채로 연달아 두드리는 다섯 명의 거인들. 키가 3미터는 될 듯 하다

두둥! ! ! 맹렬히 북을 두드리는 거인들.

! ! 푸학! 북 소리가 울릴 때마다 충격을 받아 휘청이며 온몸에서 피를 뿜어내는 난릉왕. 마치 보이지 않는 주먹이 난릉왕의 가슴을 때리는 것 같다.

부도신궁; [조금만 더! 조금만 더 힘을 내라!] [오늘 난릉왕을 잡을 수 있다!] 슈슉! 세대의 화살을 날리며 외치고

다시 일제히 활을 쏘는 궁사들.

! ! 더욱 힘차게 북을 치는 거인들.

쐐액! 새카맣게 난릉왕을 향해 날아가는 화살들. 하지만

[후욱!] 숨을 깊이 들이키는 난릉왕

[!] 무언가 느끼고 눈 부릅 권완

권완; [위험해요!] ! 외치며 무릎을 꿇고 곤오용봉채 하나를 바닥에 세차게 꽂으며 충격파에 대비한다. 다른 팔로는 얼굴을 가리고. 직후

난릉왕; [크워어어어!] 다음순간 고개를 좌우로 흔들며 마귀처럼 울부짖고. 엄청난 음파가 그자의 입에서 터져나가고

! 난릉왕을 중심으로 수십겹의 음파가 해일처럼 사방으로 확 퍼져가고

[!] [크악!] 그 음파에 휩쓸리는 순간 피를 토하며 짚단처럼 확 쓰러지는 무사들. 활을 또 쏘던 궁수들도 나자빠지고. 날아가던 화살들도 허공에서 박살나고. 원수함 밖으로 콩 튀듯 퉁겨져 나가는 무사들도 있고

권완; [!] 갑판에 꽂은 곤오용봉채를 움켜잡은 채 한 팔로는 얼굴을 가려 충격파를 견뎌내는 권완

[!] 부도신궁도 피를 왈칵 토하며 휘청인다

! 퍼펑! 부도신궁 뒤의 북들이 폭발하듯 터져버리고.

푸학! ! 거인들도 피를 뿌리며 뒤로 나자빠진다.

십대가주들도 충격을 받고

첨벙! 첨벙! 물에 빠지는 무사들

서문숙; [아직도 이런 힘이 남아있다니...!] 꽈광! 이를 갈며 다시 강력한 벼락을 끌어내서 난릉왕을 때리고

크아아! 벼락에 맞아 비명을 지르는 난릉왕

서문숙; [난릉왕에게 기력을 회복할 시간을 주면 안된다!] [빨리 박룡의 승을 풀어라!] 검을 휘둘러 다시 벼락을 때리며 다급히 외치고. 직후

슈욱! 갑판 아래에서 사람만큼 시커먼 안개가닥이 꿈틀대며 치솟는다. 모두 세 가닥이고

콰드드! 세 가닥의 검은 밧줄이 난릉왕과 말을 등나무처럼 휘감으면서 올라가고

[크아아!] [히히힝!] 검은 연기 가닥에 휘감기며 고통에 찬 비명을 지르는 난릉왕과 말

서문숙; [난릉! 네가 드디어 잡혔구나!] 검을 두 손으로 높이 쳐들고

! 검에서 레이져 광선같은 검기가 치솟고. 길이가 10미터 이상이다

서문숙; [하늘을 대신하여 천벌을 내리겠다!] ! 긴 검강이 뽑혀진 검으로 난릉왕을 내리치려 한다. 헌데

씨익! 가면 속에서 난릉왕의 눈이 웃고

서문숙; (웃어?) 눈 부릅 뜰 때

! ! 갑자기 좌우에서 서문숙의 허리를 베고 가슴을 찔러버리는 자들. 십대세가 가주들 중 황보중평과 또 다른 한 놈이다.

[!] 모두가 경악하고

[!] 권완도 놀라고

푸학! 서문숙의 베어진 허리에서 피가 치솟고. 황보중평이 내지른 검이 서문숙의 가슴을 관통하여 뒤로 빠져나왔다.

[!] 피를 토하며 허공에서 휘청하는 서문숙

부도신궁; [원수님!] 비명 지르며 허공으로 뛰어오르고

! ! 서문숙을 기습했던 두 놈은 급히 뒤로 뛰어 피하고. 피를 뿌리며 추락하는 서문숙

권일해; [황보중평(皇甫中平)! 고천원(高天元)!] [네놈들이...!] 분노하며 황보중평등을 추격하려는데

크악! ! 다른 곳에서 비명이 터진다

허공에 뜬 채 급히 돌아보는 권일해

또 한명의 가주가 자기 좌우에 있던 두 명의 가주를 두 개의 칼로 베어버렸다. 세 번째 배신자는 진가력이란 자로 단씨세가중 진씨세가의 가주다. 진가력에게 당한 사람들은 남궁세가와 울지세가의 가주들이고

[멈춰라!] [진가력(秦加歷)! 네놈까지...!] 사마이극과 차불노, 도씨세가의 가주등이 분노하며 진가력을 치러 날아간다. 차불노는 몸이 옆으로 떡 벌어져 아주 위맹한 인상. 도씨세가의 가주는 가주들 중 가장 키가 큰 거인인데 난릉왕과 가장 가깝다. .

진가력에게 기습당한 두 명의 가주는 피를 뿌리며 추락하고 있고.

권완; (... 배신?) 눈 부릅. 바로 그때

푸시시시! 난릉왕을 휘갑고 있던 검은 연기의 밧줄이 흐려지며 소멸된다

권일해; (박룡의 승이...!) 그걸 보고 당황하는데

도씨세가주; [죽어라 난릉왕!] 가장 가까이 있던 도씨세가의 가주가 칼을 휘둘러 난릉왕을 쳐간다. 직후

! 난릉왕의 눈이 강렬한 빛을 발하고

부악! 난릉왕의 몸에서 수많은 초생달 모양의 섬광이 터져 나와 주변을 휩쓴다. 초생달 모양의 섬광 사이사이로는 투창 같이 끝이 뾰족한 섬광도 날아가고

[!] 난릉왕을 치려다가 눈 부릅 도씨세가주. 그의 몸을 난릉왕의 몸에서 터져나온 섬광들이 자르고 뚫어버린다.

사마이극; [도형(匋兄)!] 차불노와 함께 진가력을 공격하려다가 돌아보며 외치고

권일해; [안돼!] 크아! 사력을 다해 칼을 휘둘러 자신과 바닥으로 추락하는 서문숙을 보호하려 한다.

권완; (위험해!) 한 손으로는 바닥에 꽂은 곤오용봉채를 움켜잡고 다른 한 손을 앞으로 내밀며 몸을 웅크리고. 직후

! 원수함 밖에서 본 모습. 강렬한 섬광의 폭발이 원수함 위에서 일어난다.

! 퍼퍽! 난릉왕의 몸에서 터져나온 반달형의 섬광과 투창같은 섬광이 갑판 위에 있던 모든 무사들을 몰살시킨다. 몸이 잘라지거나 관통당해 죽는 무사들

[!] 빛의 구슬에 휩쌓인 채 한손을 앞으로 내민 채 눈 부릅 권완. 엄청난 폭풍이 방어막에 감쌓인 그녀를 강타한다. 그녀 주변으로 몸뚱이가 갈갈이 찢기고 잘려진 무사들의 시체들이 흩날리고

! 바닥에 꽂아놓았던 곤오용봉채가 폭풍에 견디지 못하고 뽑히고

[!] 뒤로 가랑잎처럼 날아가는 권완의 몸뚱이

콰콰쾅! 뒤쪽의 벽을 뚫고 들어가는 권완의 몸뚱이.

! ! 연달아 몇 개의 선실 벽을 등으로 박살내며 밀려가는 권완

! 이윽고 어느 선실 벽에 부딛혀서 나뒹군다.

쿨럭! 피를 토하면서 상체를 일으키고

권완; [... 아버님!] 이어 비틀거리며 일어나고

! 앞쪽에 연달아 박살난 선실의 벽이 겹겹이 보이고. 그 밖은 아주 밝다

권완; [아버님!] 비틀거리며 밖으로 선실 밖으로 걸어나간다

[!] 선실 밖으로 나서다가 눈 부릅 권완

! 갑판의 참상. 모든 무사들이 몰살당했다. 갑판과 선실도 걸레가 되었고. 마치 폭격당한 모습인데

그 난장판의 중심에 두 사람이 마주 보고 있다. 바로 허공에 뜬 난릉왕과 갑판에 선 권일해. 권일해는 굴강한 표정으로 양팔을 벌린 채 우뚝 서있다. 입가로 피를 흘리고 있지만 중상을 입은 것 같진 않고. 그런 권일해 뒤로는 주저앉은 서문숙을 부도신궁이 부축하며 보살피고 있다. 부도신궁은 활을 허리에 찬 활집에 넣고 있다.

권일해 앞쪽 허공에는 난릉왕이 여전히 말을 타고 우뚝 서있고. 난릉왕은 여전히 수많은 화살이 몸에 박힌 모습인데 그의 뒤로는 세 명의 배신자가 야비한 웃음을 짓고 서있다.

난릉왕과 권일해 사이에는 다섯 명의 가주들이 널부러져 있다. 그 중 사마이극과 차불노는 몸이 성하지만 심한 부상을 입은 모습. 하지만 다른 세 명은 난릉왕이 발휘한 섬광에 휘말려 몸이 여러 토막이 나서 죽었다.

주변에 널려진 수많은 시체들. 성한 게 없고 모두 난도질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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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

다시 원수함. 사방이 짙은 안개로 가려져 있다. 돛대 위쪽은 먹장구름같은 안개가 내리누르고 있다.

! 갑판 끝 쪽 일단 높은 곳에 말을 타고 서있는 난릉왕. <베르세르크>의 해골의 기사처럼 위압적이고 멋있다. 펄럭이는 망토 아래에 번쩍이는 갑옷을 입은 것과 허리에 보검을 차고 있는 것이 보이고. 눈처럼 새하얀 백마도 얼굴과 몸통에 갑옷을 둘렀다. 이 거대한 말도 눈에서 빛이 나고 있어서 보통의 말이 아님을 보여주고.

<난릉왕!> <만악(萬惡)의 괴수 난릉왕이 나타났다!> 엄청난 긴장이 무사들을 휩쓸고.

서문숙; <난릉왕은 눈짓 한 번, 말 한 마디로도 목숨을 빼앗을 수 있는 능력의 소유자다. 절대 주의를 끌면 안된다!> 슬쩍 자신의 몸으로 청풍을 가리며 텔레파시를 보내고

서문숙; <특히 그는 시기심이 많아서 너같이 빼어난 자질을 지닌 자는 보는 족족 죽이거나 자신의 소유로 만든다.> <눈에 띠지 않도록 조용히 뒷걸음질 쳐서 선실로 몸을 숨겨라!>

청풍; (하지만 이쁜이가 저기 있는데...!) 갑판 중간에 쓰러져 있는 권완을 보며 죽상을 짓고. 그때

난릉왕; [서문대원수(西門大元帥)! 오랜만이오.] 말에 탄 채 형식적으로 고개를 숙여서 인사하고

서문숙; [허허허! 왕야(王爺)께서도 어지간히 급하셨나 보구려. 직접 존체(尊體)를 드러내시다니...!] 마주 포권하고

서문숙; [다각적인 방해에도 불구하고 제가회의가 무사히 소집된 것이 그리도 마음에 걸리셨소?]

청풍; (! 둘이 서로 아는 사이였었나?) 놀랄 때

난릉왕; [원수가 장군들을 불러 모아 회의를 주재하는 것은 당연한 권리이고 의무인데 무슨 불만이 있겠소?] 따각 따각! 말을 몰아 아래쪽의 갑판으로 내려온다. 갑판과 갑판 사이의 공간도 마치 보이지 않는 비탈길이 있기라도 하듯 걸어내려오는 거대한 말.

난릉왕; [다만 본왕은 서문대원수가 너무 오래 원수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게 아닌가 생각할 뿐이오!]

서문숙; [그래서 일부러 금기를 범하신 것이오?] 눈빛이 강렬해지고

서문숙; [제가회의가 진행되는 동안 원수함에 올라오는 자는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죽음을 면치 못한다는 것을 모르지는 않으실 텐데?]

난릉왕; [미루어 짐작함에 추호의 어긋남도 없거늘 본왕에게 무슨 할 말이 더 있겠소?] 말이 멈춰 선다. 권완을 사이에 두고 서문숙과 거의 같은 거리다.

난릉왕; [본왕은 서문대원수의 손에 죽고 싶어 찾아왔으니 재주껏 죽여 보시오!] 말하며 손을 앞으로 내밀고. 뭘 집어들려는 자세. 그러자

들썩! 권완 옆에 떨어져 있던 한 쌍의 곤오용봉채가 움찔 움직이고

청풍; (내 곤오용봉채!) 눈 부릅. 직후

! 난릉왕의 수중으로 빨려 들어가는 곤오용봉채.

청풍; [내거야! 손대지마!] 자기도 모르게 버럭 고함을 지르며 나서고.

찡그리는 서문숙

날아든 곤오용봉채를 받아들다가 청풍을 보는 난릉왕

청풍; (아차!) 급히 두 손으로 입을 가리지만 이미 늦었다.

츠츠츠! 가면 속에서 난릉왕의 눈빛이 아주 음산하게 번득이고

서문숙; [허허허! 이 늙은이의 제자 녀석이 천하제일고수이신 난릉왕 전하를 몰라보고 무례를 범했구려.] 웃으며 다시 몸으로 청풍을 가리고

서문숙; [노부가 나중에 경을 칠 테니 왕야께서는 아무쪼록 너그럽게 용서해주시구려.] 포권하는데

난릉왕; [곤오금(昆烏金)으로 만든 이 용봉채도 그렇고....] [서문대원수는 귀한 물건들을 너무 아무렇게나 놔두시는군.] 츠츠! 눈빛이 더 강렬해지고. 한손으로는 두 개의 용봉채를 쳐들어 보이고

서문숙; [원수함에 놓아둔 물건들이 어딜 가겠소이까?]

난릉왕; [맞소!] [본 왕이 아무리 간이 크다 한들 대원수의 원수함에 올라와서까지 경거망동을 할 수야 없지!] 웃으며 곤오용봉채를 흔들어 보이고

난릉왕; [물건은 돌려드리겠소!] 용봉채를 기절한 권완 옆으로 던져놓고

청풍; (생각보다 나쁜 인간은 아닌 것 같은데...!) 안도하며 한숨 쉴 때

난릉왕; [하지만 본왕에게 무례한 자는 용납이 안 되니 용서하시오!] ! 눈이 강렬한 빛을 발하고. 직후

서문숙; [눈을 마주 보지 마라!] 급히 자기도 팔로 눈을 가리며 외치는데

청풍; (눈을 마주 보지 말라고?) 어리둥절할 때

! 갑자기 반투명하고 거대한 손이 청풍의 목을 움켜잡는다. 이 손은 반투명하고 꾸불거리는 긴 촉수로 난릉왕의 몸과 연결되어 있다

청풍; [!] 목이 조여져서 비명을 지르고

서문숙; [심안인혼(心眼引魂)의 술()!] 한 팔로 눈을 가린 채 다른 손의 소매를 칼날처럼 날카롭게 만들어 휘둘러서 반투명한 촉수같은 것을 자르고.

! 서문숙의 소매가 칼날같이 예리하게 변해서 청풍을 움켜쥐고 있는 손과 연결된 투명한 촉수같은 것을 잘라버린 것. 하지만

슈하악! [케에엑!] 목이 움켜 쥐켜서 비명을 지르는 청풍의 몸뚱이가 투명한 손에 의해 안개가 덮인 원수함의 허공으로 홱 끌려올라간다. 서문숙이 소매 끝으로 휘두른 반격도 투명한 촉수같은 것은 영향을 받지 않았다.

슈욱! 투명한 손에 목이 쥐켜진 채 버둥거리는 청풍의 모습이 그대로 원수함 상공을 가리고 있는 안개 속으로 뚫고 올라간다.

무사들 경악과 긴장으로 굳어진 채 올려다보고. 직후

[크에엑!] 구름 속 높은 곳에서 다시 비명이 터지고

서문숙; [쯧쯧! 복도 지지리 없는 놈같으니...!] 혀를 차며 체념하고

서문숙; [왕야!] 이어 난릉왕을 돌아본다

서문숙; [노부가 말년에 어렵게 얻은 제자를 해쳤으니 대가를 치루는 것도 만만치 않을 것이오!] 쿠오오! 강렬한 패기가 흘러넘치고

난릉왕; [허허실실과 신기묘산을 지닌 서문대원수를 한갓 무부(武夫)에 불과한 본왕이 어찌 두려워하지 않을 수 있겠소?] 음산하게 웃고

서문숙; [밤이 길면 꿈도 많아지는 법!] 손을 옆으로 홱 내밀고

서문숙; [왕야께서 이 늙은이의 목을 가지러 오셨다면 빨리 취하는 게 이로울 것이오.] + [검을 다오!] 눈으로는 서문숙을 노려보며 옆으로 손을 내밀고

부도신궁; [여기 있습니다!] 언제 나타났는지 무사들 사이에서 나오며 보통 검보다 더 긴 검의 손잡이 쪽을 서문숙에게 내민다. 검이 약간 뽑혀있다.

지이징! 서문숙이 잡아 뽑자 긴 검에서 사나운 소리가 일어나고

난릉왕; [귀신도 벤다는 사진탐랑검(四辰貪狼劒)이로군!]

서문숙; [난릉왕!] 쩌엉! 검을 완전히 뽑아 난릉왕을 겨누고

츠르르륵! ! 촤릉! 여러 가지 소리가 동시에 울린다. 서문숙이 검을 뽑아들자 갑판 위의 모든 무사와 장수들도 일제히 병기를 뽑아들었던 것. 단번에 살기와 검광이 충천하는 갑판 위. 그 사이에 갑판 위로 더 많은 무사들이 올라와 있다.

서문숙; [제가회의가 열릴 때마다 그대가 가한 압력과 방해가 적지 않았지만 지금까지는 그대의 신분을 감안해서 대처하는 정도로 끝냈소.]

서문숙; [그러나 그대의 무도함은 끝이 없구려.] [제가회의의 주재자로서 뿐만 아니라 방심하다 제자를 잃은 책임을 그대의 죽음으로 묻겠소.]

서문숙; [난릉왕! 오늘 그대를 죽여 강호의 위난을 미리 막겠노라!] 사납게 외치고. 패도적인 기운이 서문숙의 몸에서 터져나가고

난릉왕; [나이를 생각하면 대단한 패기요! 본왕, 진심으로 감탄했소!] 짝짝 손뼉을 치며 갈구고.

푸르르르! 난릉왕의 말도 함께 투레질을 하며 비웃는다.

서문숙; [제장들은 위치를 사수하라. 금일 강호의 대악(大惡)을 제거하겠다!] 그러거나 말거나 주변을 돌아보며 외치고.

촤촥! 질서정연하게 진형을 구축하여 난릉왕을 포위하는 무사들. 갑판이 넓어서 수많은 무사들의 움직임이 자유롭다.

서문숙; [제가의 가주들도 즉시 참전하여 팔문(八門)을 지키고 하늘과 땅을 경계하라!]

[존명!] [원수의 명을 받겠소!] 사방에서 외치는 소리가 들리고

덜컹! 덜컹! 원수함의 갑판 아홉 군데가 마치 전함에서 미사일을 발사하기 위해 사이로 뚜껑이 열리듯 열려지고.

! ! 그 안에서 십대세가의 가주들 중 아홉 명이 뛰어나온다. 물론 그 중에는 권일해도 있다.

허공으로 솟아오르며 허공에서 난릉왕을 포위하는 아홉 가주들. 그자들 중 황보세가의 황보중평이 나중에 서문숙을 암습한다.

난릉왕; [대원수! 그대의 말이 옳소.] 가주들이 포위해도 태연하고

난릉왕; [밤이 길면 꿈이 많은 법!] [후후후! 본왕도 더 이상 지체하지 않고 대원수의 목을 따서 돌아가도록 하겠소.]

서문숙; [노부가 그대에 대한 아무 대비도 하지 않았을 것 같은가?] 슈욱! 역시 허공으로 떠오른다. 포위망 밖이다.

서문숙; [번운(飜雲)과 낙뢰(落雷)의 법()을 펼쳐라!] 검을 높이 쳐들며 외치고. 순간

[번운장천(飜雲長天)] [뇌명구소(雷鳴九霄)!] 아홉 가주들도 일제히 무기를 하늘 높이 쳐들면서 외치고

쩌저정! ! 서문숙과 아홉 가주들이 쳐든 무기에서 스파크가 일어나 허공으로 치솟고

꽈르르르릉! 안개 속으로 들어간 열 가닥의 스파크가 천둥을 일으키고

쿠쿠쿠! 안개가 변하여 세찬 먹장구름의 소용돌이를 만든다

갑판 위의 무사들과 장군들은 모두 긴장하여 보고

서문숙; [목숨을 걸고 자신의 방위를 지켜라!] [오늘 천도(天道)가 엄존(嚴存)함을 천지간에 보이겠노라!] 사납게 외치고. 직후

번쩍! 원수함 허공을 가득 메운 시커먼 먹장구름의 소용돌이 속에서 강력한 벼락이 떨어진다.

꽈꽈꽝! 벼락이 그대로 난릉왕과 그자가 탄 거대한 군마에 작렬한다

눈 부릅 뜬 무사와 장군들의 얼굴에 음영이 생기고

<낙뢰쇄혼(落雷碎魂)의 술법이다!> <해치웠다!> 무사들 주먹 불끈. 하지만

! 다음 순간 드러나는 장면. 지지지! 난릉왕과 군마는 반구형의 방어막에 둘러쌓여있고. 그 방어막 주위로 벼락이 떨어진 잔재가 흐르고 있다.

<저 괴물!> <십대세가 가주님들의 합공을 막아내다니...!> 무사들 경악

서문숙; [천천뢰뢰(天天雷雷)!] [지지명명(地地冥冥)!] 두 눈이 백열된 채 주문을 외우고. 지지지! 온몸이 스파크에 휘감긴다

[번운장천!] [뇌명구소!] 아홉 가주들이 따라서 주문을 외우고. 지지지! 그들의 몸도 스파크에 휘감기고

쿠쿠쿠! 스파크에 휘감긴 채 거대한 수레바퀴처럼 돌아가기 시작하는 아홉 가주들. 점점 모습이 흐려진다. 포위망 밖에 있는 서문숙의 모습만이 뚜렷하고. 그 직후

난릉왕; [으하하하하!] 웃음을 터트린다

[!] [!] 수레바퀴처럼 휘돌던 가주들 충격을 받고. 그러면서도 도는 것을 멈추지 않고. 그 들이 쳐든 무기에서는 벼락이 일어나 허공의 먹장구름 속으로 스며들어 가고

[!] [!] 갑판 위에서 포위망을 구축하고 있던 무사들은 웃음소리에 충격을 받아 일제히 피를 토하며 뒤로 휘청거리고.

퍼퍽! ! 일부는 눈에 초점이 풀리고 일부는 피를 토하며 쓰러진다.

부도신궁; [주의하라! 섭혼탈백소(攝魂奪魄笑)!] 선실 위쪽의 지휘소에 서서 우뚝 서서 외친다. 그의 뒤에는 거대한 북이 다섯 개 엎어져 있고 그 북 뒤에 키가 3미터는 되는 거인들이 북채를 들고 대기하고 있다.

부도신궁; [오관(五官)을 폐()하여 혼백이 적에게 낚이는 것을 방지하라!] 파팟! 스스로도 양손의 손가락의 관자놀이를 찍고

부도신궁을 따라 급히 손가락으로 자신들의 관자노리를 찍는 무사들

난릉왕; [으하하하하!] 하지만 웃음소리가 점점 더 커지고

드드드! 원수함 전체가 부서질 듯 흔들리고.

[!] [오관을 폐했건만 음파가 머리 속으로 파고든다!] [몸속의 피와 수분을 직접 진동시키고 있다!] 고통스러워하며 술 취한 듯이 휘청거리는 무사들

부도신궁; [견디어 내라!] [너희들은 거룩한 분의 우림군(羽林軍;친위대)이 아니냐?] 둘러보며 외치고.

용기를 내서 눈을 빛내며 몸을 세우는 무사들.

슈우! [으하하하하!] 그 사이에 광소를 터트리는 난릉왕과 그를 태운 군마가 원형의 방어막에 휘감긴 채 허공으로 떠오른다. 그에 따라 그를 뒤덮은 방어막이 반구형이 아니라 원형이 되고

서문숙; [죽어라 난릉왕!] 다시 검을 내리치고

꽈과광! 그의 손길을 따라 다시 먹장구름 속에서 강력한 벼락이 이끌려서 아래로 떨어지고. 처음 보다 더 강력하다

꽈과광! 벼락이 난릉왕을 에워싼 원형의 방어막을 강타한다.

빠지직! 꽈광! 난릉왕을 에워싼 원형의 방어막을 때리고 산란한 벼락이 아래쪽의 갑판을 여기 저기 때린다.

[!] [!] 벼락에 감전당해 쓰러지는 무사들.

하지만 다른 무사들은 진형을 풀지 않고 대기한다. 활에 화살을 메기는 궁수들도 있고

빠캉! 권완의 옆에도 벼락이 한 가닥 떨어지고

펄떡! 바닥을 타고 흐른 그 벼락에 맞아 몸이 전기충격을 당한 듯이 퍼덕이는 권완

권완; [으음!] 신음하며 눈을 뜨고

몽롱한 권완의 눈에 허공에서 벌어지는 광경. 허공에 뜬 난릉왕을 에워싸고 수레바퀴처럼 돌아가는 사람들의 모습. 그리고 그들의 무기에서 치솟은 벼락들이 허공으로 치솟고

꽈다다당! 구름 속으로 들어갔던 아홉 가닥의 벼락들은 마치 돋보기로 모인 빛처럼 몇 배 더 증폭되어 난릉왕에게로 떨어진다. 하지만 난릉왕의 방어막을 깨트리진 못하고

권완; (... 아버지?) 놀라서 올려다본다

칼을 높이 쳐든 채 다른 사람들 틈에 끼어서 수레바퀴처럼 돌아가는 권일해의 굴강한 모습이 보인다.

권완; (... 아버지가 어떻게 여기에...!) 놀라며 억지로 일어나려 하고. 옆에는 곤오용봉채가 놓여있다, 그때

[으하하하!] 난릉왕의 웃음소리가 점점 더 커지고

! ! 사방에서 웃음소리에 충격을 받아 피를 토하며 쓰러지는 무사들. 하지만 대부분의 무사들은 코와 입으로 피를 흘리면서도 눈을 부릅뜬 채 관전하고 있다. 궁수들을 활을 솔 준비를 한 자세

꽈과꽝! 꽈릉! 연달아 난릉왕을 때리는 벼락들.

[으하하하!] 아랑곳 하지 않고 점점 더 높아지는 난릉왕의 웃음소리

그자를 축으로 돌아가고 있는 십대세가 가주들의 입과 코로도 피가 흘러 나온다

서문숙; (가증스러우면서도 가공한 자!) 유일하게 피를 흘리지 않지만 안색이 심각하다.

서문숙; (우리가 패하진 않겠지만 저 간적을 제압하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다!)

서문숙; (노부는 난릉왕이 노부가 펼쳐놓은 그물 속으로 뛰어들기를 내심 바랬다.)

서문숙; (그러나 노부의 그물은 생각한 만큼 튼튼하질 않구나!) (아니면 난릉왕이 노부의 예상을 뛰어넘을 정도로 큰 고기인 탓일 수도 있고...!) 곁눈질로 권일해를 보고.

권일해는 몇 사람 건너에 있다. 아주 굴강한 표정

서문숙; (다른 여덟 명 중에 권일해만한 자가 둘 셋만 더 있었어도....!) 이를 악물고

<하늘은 이번에도 난릉왕을 용납하려는 것인가?> 전장을 배경으로 서문숙의 절망. 헌데

 

#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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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풍; [... 말이 허공을 맨땅처럼 걸어내려와?] 놀라 눈 부릅뜰 때

[!] 그러다가 놀라 부릅 눈 뜬다

선미로 거의 다 내려온 군마의 등에 타고 있는 난릉왕의 가면 눈 부위가 강렬하게 빛을 내고

청풍; [... 노야! 저 변태스러운 탈바가지를 뒤집어쓴 작자가 혹시...!] 침 꼴깍 삼키며 서문숙을 돌아보고

서문숙; [그렇다!] 굳어진 얼굴로 눈을 무시무시하게 빛내고

따각! 그 사이에 선미의 일단 높은 갑판에 멈춰서는 난릉왕을 태운 군마

서문숙; [난릉왕이... 마침내 왔다!]

 

#77>

황금전장. 보름달이 휘영청 밝은데

[난릉왕이 바로 심제회(尋帝會)의 회주예요!] 누군가 말하는 음성이 공자무의 집무실에서 들린다. 집무실 밖에는 신이 살벌한 표정으로 경비를 선다. 다른 사람은 없다

[심제회의 목적은 이름 그대로 임금()을 찾는() 것이랍니다!] 열린 창문을 통해 뒷짐을 집고 하늘의 달을 보고 있는 공대벽의 뒤에서 누군가 말한다.

용설약; [저희 심제회에는 회주와 두 명의 부회주(副會主), 십이신장(十二神將)이 있으며...] 손잡이가 달린 손님용의 의자에 교태스러운 자태로 앉아서 설명하고 있는 용설약. 입구쪽을 등지고 있다. 입구에는 귀가 칼에 손을 댄 자세로 서서 용설약을 감시하고 있고

용설약; [따로 삼태상(三太上)이란 늙은이들이 원로 대접을 받고 있어요.] 공대벽의 눈치를 본다.

용설약; [저는 두 명의 부회주 중 한명인데...] [사실 직함은 부회주지만 회주의 부하는 아니에요.]

용설약; [정확히 말하자면 동업자라고나 할까요?] 교만하게 고개를 들고

용설약; [제가 회주의 뜻을 대놓고 거스르진 못하지만 회주도 제게 뭔가를 강요하진 못하거든요.] 배시시 웃고. 하지만 여전히 등을 돌린 채 밖을 보고 있는 뒷짐 진 공대벽

공대벽의 등을 보며 침 꼴깍 삼키는 용설약

슈욱! 보고 있자니 공대벽의 등이 점점 커지고

마침내 용설약의 시야 전체가 공대벽의 등으로 막혀버린다. 올려다보며 숨이 턱 막히는 용설약

용설약; (... 보면 안돼!) 숨이 턱 막혀서 고개를 떨구고

용설약; (저 사람을 똑 바로 보고 있으면 숨이 막혀 와서 아무것도 생각할 수가 없어!) 무릎 위에 얹혀진 손이 피가 나도록 세게 쥐어지고

용설약; (전장에서 날고 뛰던 장수도, 천문지리에 통달한 대학자도 황제의 용안(龍顔)은 감히 바로 보지 못하는 것과 같은 이치일 거야!) 침 꼴깍 삼키고

공대벽; [난릉왕에 대해 말해보시오!] 여전히 밖을 보며

깜짝 놀라는 용설약

묵묵히 기다리는 공대벽

용설약; [... 난릉왕은 난릉왕이에요!] 그런 공대벽의 눈치를 보며

; [난릉왕이 난릉왕이라고?] [지금 말장난 하자는 건가?] 분노하지만

용설약; [그럼 사실인 걸 어떻게 해요?] 샐쭉하며 귀를 흘겨보고. 용설약은 오직 공대벽만 두려워한다.

용설약; [아무도 난릉왕의 유래를 몰라요.] [아주 오래전부터 난릉왕의 존재가 은밀히 이야기 되어 왔는데 그러다가 당대에 몇몇 사람들 앞에 모습을 드러냈어요.]

용설약; [한 가지 확실한 건 그가 무공과 술법 양쪽에서 천하에 적수가 없다는 사실이에요.]

; [천하무적?] 코웃음 치는 귀

용설약; [혹시 모르죠! 난릉왕이 바로 북제(北齊)의 난릉왕 고장공 본인일지도!] 배시시

; [고장공은 구백여년전 사람이오.] [그런 그가 아직까지 살아있다는 걸 믿으라는 거요?] 열려진 문간에 나타나며 묻고

용설약; [동방삭(東方朔)은 천육백여년전인 한()나라 무제(武帝) 시절에 살았었지만 요즘도 간간히 그를 본 사람들이 있다던 걸요?] 코웃음

; [약장수들이 약 팔기 위해 뭔 말인들 지어내지 못하겠느냐?] 화를 내며 앞으로 나서려는데

그런 귀의 소매를 잡아 진정시키며 공대벽 쪽을 가리키는 신

공대벽이 여전히 뒷짐을 진 채 기다리고 있다

; [죄송합니다 소주!] 고개를 숙이며 한 걸음 물러서는 귀

용설약; [그동안 전 난릉왕이 하도 조심하고 치밀하게 움직이는 것이 우스웠어요.] 역시 공대벽의 눈치를 살피며

용설약; [우리 심제회의 힘은 천하를 간단히 갈아엎어버릴 수도 있는데도 마치 주인 눈치를 살피는 종처럼 굴더라구요.]

용설약; [몇 번이나 채근을 해보고 격장지계를 써 봐도 그는 한결같이 <제왕께서 모습을 드러내기 전까지는 움직일 수 없다!>고 하더군요.]

; [심제회의 목적이 임금을 찾는 것이라고 하지 않았소?] 공대벽의 눈치를 살피며

용설약; [임금을 찾는다는 게 반드시 찾아내서 공경하고 모시겠다는 의미는 아니죠!] 역시 공대벽의 눈치를 살피고. 마치 황제 앞에서 신하들이 의견을 주고받는 분위기

용설약; [주인이 집을 비운 사이에 세도를 부리던 종들이 다시 주인이 돌아올까봐 전전긍긍하는 것과 같은 이치에요.]

; [알 것도 같군!] 냉소하고

; [주인이 어디 있는지, 언제 돌아올지 알아야 그동안 싸질러놓은 죄를 수습할 수가 있겠지!]

용설약; [부인하진 않겠어요!]

용설약; [하여간 난릉왕의 이해 못할 소극적인 행태에 의구심이 생긴 전 그의 지난 행적을 더듬어 봤어요.]

용설약; [그 결과 이십여년전 난릉왕이 누군가에게 패해 하마터면 죽을 뻔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답니다!]

; [그날 주군께서 작정하고 추격하셨으면 난릉왕은 이미 다른 세상에 가있을 것이다!] 냉소하고

용설약; [난릉왕도 같은 말을 했어요.] 끄덕

용설약; [이상하게 공씨집안 사람들에게는 술법이 통하지 않는다고 하더군요.] [제게도 술법을 쓸 생각은 절대 말라고 충고했어요.]

용설약; [하지만 전 난릉왕의 말을 믿지 않았어요.] [정신의 힘인 술법이 통하지 않는 상대가 있다는 건 상식적이지 않았기 때문이죠.] [헌데...!]

용설약; [대공자 앞에서는 어떤 주문이나 보패(寶貝;술법의 도구)도 힘을 잃더군요.] [아까 뜰에서만 해도 거푸 세 번이나 술법을 펼치려 했지만 모두 실패했어요.]

용설약; [마치 사냥꾼의 손아귀에 잡힌 연약한 새가 벗어나기 위해 아무리 날개 짓을 해도 소용없는 것처럼....] 애처로운 표정을 짓고

; [! 감히 소주를 대상으로 술법을 사용할 생각을 하다니!] 냉소하고

; [당금에 통용되는 술법이라는게 본래....!] 말하다가 옆을 보며 입을 다문다. 신이 눈치를 주고 있고.

; [!] 당황하여 헛기침하며 주먹으로 입을 가리고

용설약; [전 난릉왕의 행적을 살피는 과정에서 황금전장의 존재를 알게 되었어요.] 귀를 흘겨보며 공대벽에게 말

용설약; [난릉왕에게 대공자의 영친이 혹시 우리가 찾는 임금인지 물었더니 가능성은 있으나 확신하지는 못한다고 대답하더군요.]

용설약; [능력에 비해 너무 유해서 왕들의 왕으로는 여길 수가 없다는 게 난릉왕의 판단이었어요.]

용설약; [그러다가 난릉왕은 다시 한 번 황금전장에 손을 써볼 계획을 세웠어요.]

용설야게; [그래서 제 눈으로 직접 그의 말을 확인해보려고 나섰던 거예요.] 공대벽을 곁눈질로 살피며 말을 마치고

묵묵히 달을 보는 공대벽

공대벽; (외롭다!) 우울

공대벽; (내 속에 큰 힘과 운명이 도사리고 있었음을 깨달았으나... 나같은 존재가 세상에 둘도 없음도 함께 깨달았다!)

눈이 덮인 아주 높은 산에 홀로 서있는 공대벽의 모습. 뒷짐을 짚고 서서 발 아래 수도 없이 펼쳐진 산들을 내려다보고 있다. 세찬 바람이 불고. 물론 실제 장면이 아니고 공대벽의 마음을 상징하는 상상이다.

공대벽; <누가 나를 알아주겠는가? 누가 있어 나의 이 외로움을 짐작이나 하겠는가?> <천지를 더불어 봐도 나를 껴안고 어루만져 줄 수 있는 이는 보이지 않는구나. 그 무엇이 나를 담고 나는 또 무엇을 담아야 하는가?> 산꼭 대기 위에서 세찬 바람을 맞으며 홀로 서서 한숨 짓는 공대벽

스산한 분위기에 휩쌓인 현실의 공대벽.

귀와 신, 용설약도 뭔가를 느끼고 숨을 죽인 채 공대벽의 뒷모습을 훔쳐본다.

공대벽; <세상은 모두 어둡고 오직 나 혼자만이 반딧불이가 되어 있는 것 같기도 하다. 어둠 속에 홀로 나는 반딧불이가....!> 아주 어두운 분위기. 공대벽의 몸에서만 흐릿한 빛이 나고

용설약; (얼음 송곳이 뼛속 깊은 곳에 찔러진 것같은 느낌...!) 추워서 몸을 움츠리는 용설약. 두 손으로 반대쪽 팔을 끌어안고 떤다.

용설약; (어째서 저 사람의 감정이 내것인 듯 느껴지는 걸까?)

그런 용설약을 유심히 보는 신.

공대벽; [소저!] 천천히 돌아서고

[!] 눈 부릅 용설약

공대벽; [나는 아직도 소저의 이름을 듣지 못했소!] 슈우! 돌아서는 공대벽을 따라 집 모든 사물이 한 바퀴 도는 것 같고

[!] 자신의 몸이 허공에서 도는 것같은 현기증을 느끼는 용설약

용설약; (... 안돼!) 콰득! 급히 양손으로 의자 손잡이를 움켜잡고

용설약; (주체할 수 없는 현기증...) (저 사람의 움직임에 따라 세상이 함께 도는 것만 같애!) 창백해져서 바들바들 떤다. 두 손으로 의자 손잡이를 움켜잡고

[!] 귀도 그제서야 흠칫하며 그런 용설약을 보고

; <! 저 계집... 아니 저 처자가 혹시...!> 흥분을 억누르며 텔레파시로 묻고

; <대공자와의 감응(感應) 정도가 특출하긴 하지만.... 아직은 확신하지 못하겠네!> 끄덕이고

그 사이에 돌아선 공대벽이 묵묵히 용설약을 바라보고 있다.

용설약; [저는... 저는....!] 가슴이 벌렁 거려 손으로 가슴을 누르며 헐떡이고

용설약; [설약(雪約).... 용설약(龍雪約)이에요!] 공대벽의 시선을 피하며 말하고

공대벽; [용소저!] [밤이 이미 깊었소.] 끄덕

공대벽; [이제 그만 돌아가도록 하시오.] 다시 돌아서고

용설약; [... 돌아가라구요?] 놀라 눈이 크게 떠지고

귀와 신도 깜짝 놀라고

공대벽; [아니, 너무 늦었으니 오늘 밤은 본장에서 지내고 아침에 떠나도록 하시오.] [! 그녀에게 머물 곳을 안내해주시오.] 아버지 공자무의 책상으로 가고

; [대공자!] 정색하고 + ; [소주!] 동시에 외치고

; [호랑이를 산으로 돌려보내는 격이외다!] [이 여자는 결코 만만하게 볼 수 없는 적입니다!] 회전의자에 앉는 공대벽에게 포권하며 외치고

; [노복의 생각도 귀와 같습니다. 아무쪼록 한 번 더 재고(再考)해 주십시오.] 역시 포권하고

; [이분 소저의 신분은 예사롭지 않습니다.] 곁눈질로 용설약을 보고

공대벽; [제 뜻대로 따르십시오.] 위엄있게 의자에 앉으며 말하고

[!] [!] 움찔하는 귀와 신. 이어

[분부를 따르겠습니다!] [!] 함께 고개 숙이는 귀와 신

소리없이 안도하는 용설약. 그때

공대벽; [용소저!] 다시 부르고

용설약; [? !] 화들짝 놀라며 대답하고

공대벽; [돌아가면... 난릉왕에게 전하시오.] 강렬한 눈빛

공대벽; [언제고.... 그에게 책임을 묻기 위해 황금전장의 첫째인 나 공대벽이 찾아가겠노라고!] 쿠오오! 공대벽의 모습이 시커멓게 변하며 두 눈에서 무시무시한 빛이 흘러나온다

용설약; (하악!) 사색이 되어 숨이 콱 막히는 용설약

귀와 신도 아연긴장하고

공대벽; [내 목숨보다 소중한 가족을 건드리고 흩어지게 한 데 대한 책임은 반드시 물을 것이오.] 쿠오오! 거대해지며 사방을 깜깜하게 만드는 공대벽의 모습

용설약; (... 안돼!) 까마득히 높아지는 공대벽의 거대한 모습을 올려다보며 숨이 조여지는 용설약. 마치 머리 위에서 높은 절벽이 허물어져내릴 것만 같은데 용설약 자신의 몸은 한없이 작아진다.

공대벽; [그에게... 난릉왕에게 아버지와 난 다르다는 말을 반드시 전하시오.] 사납게 외치고

[!] 얼굴이 하얗게 변하며 감전당하는 용설약

<도망치게 했지만 따라가서 죽이지는 않은 주군과 달리 반드시 목숨을 빼앗고 말겠다는...!> <소주께서 마침내 완전히 각성하셨다!> 흥분으로 숨이 멎는 귀와 신. 직후

다시 기절하여 의자에 기대며 야한 자세로 널부러지는 용설약

공대벽; [처소로 데리고 가시오!] 책상 위의 서류를 검토하기 시작하며

[!] [그리하겠습니다!] 대답하는 귀와 신

이어 양쪽에서 의자를 들어 의자 채로 조심스럽게 용설약을 밖으로 운반한다

<지나칠 정도로 민감한 반응....!> <거의 틀림없네!> 양쪽에서 의자를 마주 들고 나가며 서로 눈빛을 주고 받는 귀와 신

<이 소저가 유력한 미래의 주모(主母) 후보다!> 기절한 용설약의 예쁜 얼굴을 배경으로

 

#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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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3년부터 무협소설을 써온 와룡강입니다. 다음 카페(http://cafe.daum.net/waryonggang)에 홈페이지 겸 팬 카페가 있습니다. 와룡강의 집필 내역을 더 알기 원하시면 방문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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