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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9>

쿠쿠쿠! 휘몰아치는 먹장구름의 위쪽. ! 쩌정! 무수한 번개를 품은 채 태풍의 눈처럼 소용돌이치는 구름 위로는 밝은 보름달이 빛나는데

슈욱! 그 구름을 뚫고 올라오는 청풍의 몸뚱이. 거대하고 투명한 손아귀가 청풍의 목을 움켜쥐어 조이고 있다. 질식하기 직전의 청풍. [! !] 두 손으로 자신의 목을 움켜쥔 투명한 손을 붙잡아 떼어내려 애쓰는데

징징! 청풍의 손목에 걸린 성천신환이 진동을 일으키고 있고

청풍; (... 빨리도 경고한다!)

우두둑! 더욱 세게 조여지는 투명한 손

청풍; (... 숨을 쉴 수가 없다! 하지만 질식하는 것보다 목이 부러지는 게 먼저겠지!) 우두둑! 목에서 뼈가 어긋나는 소리가 들리고

청풍; (이대로 죽는 것인가?) 눈에서 초점이 사라지고. 헌데

<죽는다! 너는 죽는다!> 눈이 빛나는 난릉왕의 얼굴이 떠오르며 그런 생각이 청풍의 머리 속에 공명처럼 울려퍼지고

청풍; (내가 죽는다고? 나 공청풍이 남의 손에 죽는다고?)

청풍; (젠장할! 말도 안돼!) 눈이 번쩍하고

청풍; (남이 내 손에 죽는다면 몰라도 내가 남의 손에 죽는 건 용납이 안돼!) 소리를 내지 않고 사납게 기합을 지른다. 순간

! 청풍의 몸 전체에서 아주 강한 빛이 터져 나오고

 

[!] 십대세가 가주들에게 에워쌓인 채 광오하게 웃고 있던 난릉왕의 몸이 뭔가에 충격을 받아서 덜컥하고

 

! 청풍의 목을 움켜잡고 있던 투명한 손이 그대로 터져나간다. 두 주먹 불끈 쥔 채 소리없이 기합을 지르는 청풍의 온몸에 힘이 들어가고

 

난릉왕; <본왕의 술법을 간단히 깨트렸다?> <설마 그 애송이가...>

난릉왕; <제왕의 핏줄?> 눈 부릅뜰 때

 

청풍; [난릉왕! 이 개잡종아!] 부악! 소용돌이치는 먹장구름을 향해서 거꾸로 다이빙하는 청풍. 생사일보를 펼친다. 두 눈이 광기로 빛나고

[죽여삔다!] ! 구름을 비스듬히 뚫고 내려가는 청풍

 

#80>

쿠쿠쿠! 허공에서 수레바퀴처럼 돌아가는 십대세가의 가주들.

그러다가 흠칫 놀란다

난릉왕이 웃음을 멈추고 하늘을 올려다보고 있다

권일해; (저자가 왜 갑자기... 우릴 그렇게도 얕보는 건가?) 눈 부라릴 때

[!] 서문숙의 눈도 부릅떠지고

서문숙; (뭔가가 온다!) 급히 하늘을 올려다보는데

! 까마득한 위쪽 휘도는 먹장구름 일각을 터트리며 우주선에서 내려쏘는 광선포의 섬광처럼 비스듬히 내려꽂히는 강력한 빛줄기. 물론 생사일보를 펼치는 청풍이다.

<!> <저게 뭔가?> 아홉 가주들도 경악하며 올려다 보고

난릉왕; <위험...!> ! 경악하며 상체를 뒤로 젖히고. 직후

! 난릉왕의 가슴 앞을 스치고 지나가는 칼날같은 섬광. 난릉왕을 에워싸고 있던 방어막도 간단하게 베어진다

! 난릉왕을 스치며 아래쪽의 갑판을 뚫고 들어가 버리는 생사일보를 펼친 청풍

[!] [뭐지?] [하늘에서 뭔가가 떨어졌다!] 진동에 흔들리며 기겁하는 무사들과 장군들.

부도신궁도 선실 위쪽의 지휘소에서 휘청하고

 

#81>

! 물속에서 본 모습. 배의 아랫부분으로 뚫고 내려오는 섬광

슈욱! 수중에서 빛의 가닥이 줄어들어 청풍의 원래 모습이 되고

청풍; (우라질!) 물속에 갈아 앉으며 기절한다

청풍; (몸이 성치 않은 상태건만 흥분한 탓에 힘을 모조리 써버렸다!)

청풍; (이대로 기절하면 물귀신 되는데....!) 기절하고.

쿠쿠쿠! 기절하여 물속 깊이 갈아앉는 청풍. 헌데

! 기절하는 청풍의 오른손에서 빛이 발해지고

츠츠츠! 사라졌던 암흑철수가 모습을 드러낸다

 

#82>

콰르르! 구멍이 뚫린 배 아래에서 물이 쏟아져 들어오고. 기겁하는 선원들

선원들; [막아라! 구멍은 그리 크지 않다!] [다른 곳으로 물이 흘러들지 않게 격벽을 내려라!]

그 중 한 선원이 천장을 본다

수십겹의 갑판에 구멍이 뻥 뚫려서 먹장구름과 벼락이 뒤엉킨 하늘이 일부 보인다

선원; [방금 그건 대체 뭐였지?] [별똥이라도 떨어진 건가?]

 

#83>

다시 원수함의 갑판. 쿠쿠쿠! 갑판에서부터 아래쪽으로 비스듬히 구멍이 뚫려 뒤흔들리는 원수함. 무사들 필사적으로 균형을 잡으려 애쓰고.

겨우 일어나던 권완은 다시 뒹굴고. 양손에는 곤오용봉채를 하나씩 들었다.

서문숙; (방금의 그 섬광은 혹시...!) 청풍이 생사일보를 펼치던 것을 떠올리고. 그 직후

푸학! ! 난릉왕의 가슴이 비스듬히 갈라지며 피가 치솟고. 히히힝! 말도 등이 갑옷과 살이 함께 깊이 베어져 비명을 지른다.

<난릉왕의 술법이 깨졌다!> 십대세가 가주들 모두 눈 부릅.

서문숙; <기회!> 벼락같이 검을 내려치고

꽈꽝! 서문숙의 검이 가리키는 대로 강력한 벼락이 내리쳐져서 난릉왕을 강타한다.

이번에는 방어막이 생사일보에 갈라져서 벼락이 난릉왕의 몸을 직격한다. 군마도 감전당하는데

부도신궁; [지금이다! 낙혼철시를 쏴라!] 외치며 자신도 활을 쏜다. 한꺼번에 세 개의 화살을 걸어서 쏜다.

일제히 강력한 활을 쏘는 수십명의 궁수들. 사방에서 백여발의 화살이 미사일처럼 난릉왕에게 날아가고

퍼퍽! ! 피하지 못하고 고슴도치가 되는 난릉왕과 그의 말.

하지만 쓰러지진 않는다

권완; (인간이 저 지경이 되고도 살아있을 수 있다니...!) 겨우 몸의 균형을 잡으며 놀라고

서문숙; [난릉왕이 힘을 잃고 있다.] 검을 휘둘러 하늘에서 벼락을 끌어내어 연달아 난릉왕을 강타하고,

꽈과광! 서문숙이 내려친 벼락에 맞아 휘청거리는 난릉왕과 군마

서문숙; [비탄(悲嘆)의 고(:)를 울리고 박룡(縛龍)의 승()을 풀어라.] 연달아 벼락을 끌어내려 난릉왕을 치며 외치고.

벼락에 연달아 맞아 휘청거리지만 역시 쓰러지지 않는 난릉왕

둥둥둥! 살벌한 북소리가 울리기 시작한다.

부도신궁의 뒤쪽에 바닥에 엎어놓은 거대한 북을 놓고 양손의 북채로 연달아 두드리는 다섯 명의 거인들. 키가 3미터는 될 듯 하다

두둥! ! ! 맹렬히 북을 두드리는 거인들.

! ! 푸학! 북 소리가 울릴 때마다 충격을 받아 휘청이며 온몸에서 피를 뿜어내는 난릉왕. 마치 보이지 않는 주먹이 난릉왕의 가슴을 때리는 것 같다.

부도신궁; [조금만 더! 조금만 더 힘을 내라!] [오늘 난릉왕을 잡을 수 있다!] 슈슉! 세대의 화살을 날리며 외치고

다시 일제히 활을 쏘는 궁사들.

! ! 더욱 힘차게 북을 치는 거인들.

쐐액! 새카맣게 난릉왕을 향해 날아가는 화살들. 하지만

[후욱!] 숨을 깊이 들이키는 난릉왕

[!] 무언가 느끼고 눈 부릅 권완

권완; [위험해요!] ! 외치며 무릎을 꿇고 곤오용봉채 하나를 바닥에 세차게 꽂으며 충격파에 대비한다. 다른 팔로는 얼굴을 가리고. 직후

난릉왕; [크워어어어!] 다음순간 고개를 좌우로 흔들며 마귀처럼 울부짖고. 엄청난 음파가 그자의 입에서 터져나가고

! 난릉왕을 중심으로 수십겹의 음파가 해일처럼 사방으로 확 퍼져가고

[!] [크악!] 그 음파에 휩쓸리는 순간 피를 토하며 짚단처럼 확 쓰러지는 무사들. 활을 또 쏘던 궁수들도 나자빠지고. 날아가던 화살들도 허공에서 박살나고. 원수함 밖으로 콩 튀듯 퉁겨져 나가는 무사들도 있고

권완; [!] 갑판에 꽂은 곤오용봉채를 움켜잡은 채 한 팔로는 얼굴을 가려 충격파를 견뎌내는 권완

[!] 부도신궁도 피를 왈칵 토하며 휘청인다

! 퍼펑! 부도신궁 뒤의 북들이 폭발하듯 터져버리고.

푸학! ! 거인들도 피를 뿌리며 뒤로 나자빠진다.

십대가주들도 충격을 받고

첨벙! 첨벙! 물에 빠지는 무사들

서문숙; [아직도 이런 힘이 남아있다니...!] 꽈광! 이를 갈며 다시 강력한 벼락을 끌어내서 난릉왕을 때리고

크아아! 벼락에 맞아 비명을 지르는 난릉왕

서문숙; [난릉왕에게 기력을 회복할 시간을 주면 안된다!] [빨리 박룡의 승을 풀어라!] 검을 휘둘러 다시 벼락을 때리며 다급히 외치고. 직후

슈욱! 갑판 아래에서 사람만큼 시커먼 안개가닥이 꿈틀대며 치솟는다. 모두 세 가닥이고

콰드드! 세 가닥의 검은 밧줄이 난릉왕과 말을 등나무처럼 휘감으면서 올라가고

[크아아!] [히히힝!] 검은 연기 가닥에 휘감기며 고통에 찬 비명을 지르는 난릉왕과 말

서문숙; [난릉! 네가 드디어 잡혔구나!] 검을 두 손으로 높이 쳐들고

! 검에서 레이져 광선같은 검기가 치솟고. 길이가 10미터 이상이다

서문숙; [하늘을 대신하여 천벌을 내리겠다!] ! 긴 검강이 뽑혀진 검으로 난릉왕을 내리치려 한다. 헌데

씨익! 가면 속에서 난릉왕의 눈이 웃고

서문숙; (웃어?) 눈 부릅 뜰 때

! ! 갑자기 좌우에서 서문숙의 허리를 베고 가슴을 찔러버리는 자들. 십대세가 가주들 중 황보중평과 또 다른 한 놈이다.

[!] 모두가 경악하고

[!] 권완도 놀라고

푸학! 서문숙의 베어진 허리에서 피가 치솟고. 황보중평이 내지른 검이 서문숙의 가슴을 관통하여 뒤로 빠져나왔다.

[!] 피를 토하며 허공에서 휘청하는 서문숙

부도신궁; [원수님!] 비명 지르며 허공으로 뛰어오르고

! ! 서문숙을 기습했던 두 놈은 급히 뒤로 뛰어 피하고. 피를 뿌리며 추락하는 서문숙

권일해; [황보중평(皇甫中平)! 고천원(高天元)!] [네놈들이...!] 분노하며 황보중평등을 추격하려는데

크악! ! 다른 곳에서 비명이 터진다

허공에 뜬 채 급히 돌아보는 권일해

또 한명의 가주가 자기 좌우에 있던 두 명의 가주를 두 개의 칼로 베어버렸다. 세 번째 배신자는 진가력이란 자로 단씨세가중 진씨세가의 가주다. 진가력에게 당한 사람들은 남궁세가와 울지세가의 가주들이고

[멈춰라!] [진가력(秦加歷)! 네놈까지...!] 사마이극과 차불노, 도씨세가의 가주등이 분노하며 진가력을 치러 날아간다. 차불노는 몸이 옆으로 떡 벌어져 아주 위맹한 인상. 도씨세가의 가주는 가주들 중 가장 키가 큰 거인인데 난릉왕과 가장 가깝다. .

진가력에게 기습당한 두 명의 가주는 피를 뿌리며 추락하고 있고.

권완; (... 배신?) 눈 부릅. 바로 그때

푸시시시! 난릉왕을 휘갑고 있던 검은 연기의 밧줄이 흐려지며 소멸된다

권일해; (박룡의 승이...!) 그걸 보고 당황하는데

도씨세가주; [죽어라 난릉왕!] 가장 가까이 있던 도씨세가의 가주가 칼을 휘둘러 난릉왕을 쳐간다. 직후

! 난릉왕의 눈이 강렬한 빛을 발하고

부악! 난릉왕의 몸에서 수많은 초생달 모양의 섬광이 터져 나와 주변을 휩쓴다. 초생달 모양의 섬광 사이사이로는 투창 같이 끝이 뾰족한 섬광도 날아가고

[!] 난릉왕을 치려다가 눈 부릅 도씨세가주. 그의 몸을 난릉왕의 몸에서 터져나온 섬광들이 자르고 뚫어버린다.

사마이극; [도형(匋兄)!] 차불노와 함께 진가력을 공격하려다가 돌아보며 외치고

권일해; [안돼!] 크아! 사력을 다해 칼을 휘둘러 자신과 바닥으로 추락하는 서문숙을 보호하려 한다.

권완; (위험해!) 한 손으로는 바닥에 꽂은 곤오용봉채를 움켜잡고 다른 한 손을 앞으로 내밀며 몸을 웅크리고. 직후

! 원수함 밖에서 본 모습. 강렬한 섬광의 폭발이 원수함 위에서 일어난다.

! 퍼퍽! 난릉왕의 몸에서 터져나온 반달형의 섬광과 투창같은 섬광이 갑판 위에 있던 모든 무사들을 몰살시킨다. 몸이 잘라지거나 관통당해 죽는 무사들

[!] 빛의 구슬에 휩쌓인 채 한손을 앞으로 내민 채 눈 부릅 권완. 엄청난 폭풍이 방어막에 감쌓인 그녀를 강타한다. 그녀 주변으로 몸뚱이가 갈갈이 찢기고 잘려진 무사들의 시체들이 흩날리고

! 바닥에 꽂아놓았던 곤오용봉채가 폭풍에 견디지 못하고 뽑히고

[!] 뒤로 가랑잎처럼 날아가는 권완의 몸뚱이

콰콰쾅! 뒤쪽의 벽을 뚫고 들어가는 권완의 몸뚱이.

! ! 연달아 몇 개의 선실 벽을 등으로 박살내며 밀려가는 권완

! 이윽고 어느 선실 벽에 부딛혀서 나뒹군다.

쿨럭! 피를 토하면서 상체를 일으키고

권완; [... 아버님!] 이어 비틀거리며 일어나고

! 앞쪽에 연달아 박살난 선실의 벽이 겹겹이 보이고. 그 밖은 아주 밝다

권완; [아버님!] 비틀거리며 밖으로 선실 밖으로 걸어나간다

[!] 선실 밖으로 나서다가 눈 부릅 권완

! 갑판의 참상. 모든 무사들이 몰살당했다. 갑판과 선실도 걸레가 되었고. 마치 폭격당한 모습인데

그 난장판의 중심에 두 사람이 마주 보고 있다. 바로 허공에 뜬 난릉왕과 갑판에 선 권일해. 권일해는 굴강한 표정으로 양팔을 벌린 채 우뚝 서있다. 입가로 피를 흘리고 있지만 중상을 입은 것 같진 않고. 그런 권일해 뒤로는 주저앉은 서문숙을 부도신궁이 부축하며 보살피고 있다. 부도신궁은 활을 허리에 찬 활집에 넣고 있다.

권일해 앞쪽 허공에는 난릉왕이 여전히 말을 타고 우뚝 서있고. 난릉왕은 여전히 수많은 화살이 몸에 박힌 모습인데 그의 뒤로는 세 명의 배신자가 야비한 웃음을 짓고 서있다.

난릉왕과 권일해 사이에는 다섯 명의 가주들이 널부러져 있다. 그 중 사마이극과 차불노는 몸이 성하지만 심한 부상을 입은 모습. 하지만 다른 세 명은 난릉왕이 발휘한 섬광에 휘말려 몸이 여러 토막이 나서 죽었다.

주변에 널려진 수많은 시체들. 성한 게 없고 모두 난도질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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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와룡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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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3년부터 무협소설을 써온 와룡강입니다. 다음 카페(http://cafe.daum.net/waryonggang)에 홈페이지 겸 팬 카페가 있습니다. 와룡강의 집필 내역을 더 알기 원하시면 방문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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