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3. 6. 13:26 와룡강의 만화 시나리오/황금전장
[황금전장] 제 34장 이상한 상자
권일해; [난릉왕! 내 딸을 내놔라!] 악을 쓰며 날아오고
난릉왕을 태운 백마가 허공을 선회하며 권일해 쪽으로 돌아선다.
권일해; [크아아!] 두 눈이 백열된 채 맹렬히 돌진하며 칼을 휘두를 자세를 취하고
쩡! 난릉왕의 보검도 하늘 높이 쳐들려진다. 보검에서 강렬한 검기가 일어나 구름에까지 이르고
권일해; (저자의 이번 일격은 피할 수 없다!) (나 권일해! 오늘 이곳에서 생을 마쳐야하겠구나!) 이를 악물며 난릉왕을 향해 칼을 휘둘러간다.
쩍! 난릉왕도 강력한 검기를 일으킨 보검으로 권일해를 내리치려 한다
권완; (안돼!) 물방울에 갇힌 채 절망
권완; (아버님이 돌아가신다!) 차마 못 보고 눈 질끈 감는데
[!] 막 권일해를 치려던 난릉왕의 눈이 부릅
펑! 갑자기 물속에서 거대하고 시커먼 손이 확 치솟는다. 집채만하다. 바로 암흑철수인데 실제 암흑철수가 아니고 암흑철수에서 뿜어지는 마기다
난릉왕; [이 정도로 강력한 마기(暗黑魔氣)라면...!] 경악하며 피하려 하지만
콰득! 그대로 난릉왕과 말을 움켜잡아 버리는 거대한 검은 손
히히힝! 비명 지르는 말
콰득! 말과 난릉왕을 함께 움켜쥐어 뭉개버리는 거대한 검은 손
난릉왕; [암.... 암흑철수(暗黑鐵手)!] 거대한 검은 손에 움켜쥐킨 채 비명 지르고
난릉왕; [암흑철수가 세상에 나왔구나!] 빠져나오려고 용을 쓰며 외치고. 하지만
콰득! 완전하게 손아귀로 뭉개버리는 검은 손. 직후
펑! 암흑철수의 수중에서 폭발이 일어나고. 난릉왕과 말의 몸이 철갑만 남기고 그대로 폭발한다. 마치 중세의 기사들과 말같다.
크아아아! 악령같은 것이 난릉왕의 몸에서 빠져나가며 악을 쓰고
슈우! 사라지는 악령. 직후
펑! 권완을 가두고 있었던 물방울이 터져버리며 자유의 몸이 되는 권완.
휘청이며 떨어져서 물 위에 뜬 제법 큰 파편에 올라서고. 직후
스스스! 흐려지는 검은 손. 사라진다
투툭! 첨벙! 그와 함께 난릉왕과 그의 말의 몸에 둘러쳐져 있던 갑옷들이 부서져서 강물에 빠진다. 헌데 시체가 없다
권완; (시... 시체가 없어!) (설마 지금까지 허깨비와 싸웠단 말인가?)
완전히 사라지는 거대한 검은 손
권일해; [권아!] 휘릭! 권왼이 선 파편으로 내려서고,
권일해; [네가... 네가 어떻게 여기 있는 것이냐?] 권완의 양쪽 어깨를 잡으며 흥분
권완; [전후를 다 말씀드리자면 기옵니다!] 말하며 급히 주변을 둘러보고. 권일해도 흠칫하며 딸의 어깨를 놔주는데
스스! 근처 물 속에서 시커먼 그림자가 솟아오른다
촤아! 이어 반듯하게 누운 자세로 물 위로 솟아오르는 그 그림자는 바로 청풍이다. 기절했다.
권완; [공청풍!] 눈 부릅. 이를 바득 갈고.
권일해; [아는 젊은이냐?] 뒤에서 묻고
권완; [예! 이자로 인해서...!] 말하다가 눈 부릅 입을 다문다
오싹! 한기가 돌고
츠츠츠! 청풍의 몸을 휘감고 있는 칙칙한 기운
권완; (이... 이토록 지독한 마기라니....!) 부르르 떨고
그러다가 다시 눈을 치뜬다
츠츠츠! 청풍의 오른팔이 시커먼데 마치 비늘로 덮인 것같다. 물론 암흑철수다. 헌데
스스스! 권완이 보고 있는 동안에 암흑철수가 급격히 투명해지고 있다. 그러다가
쿵! 완전히 사라지는 암흑철수
권완; (손... 손에 끼고 있던 장갑이 사라졌어!)
<네겐 또 무슨 비밀이 있는 것이냐 공청풍!> 권완의 당혹 배경으로 여기저기서 생존자들이 그녀 주위로 모여든다. 잔해에 올라타는 자도 있고. 부서졌으나 아직 완전히 침몰하지 않은 배에서 나오는 자들도 있고. 모두 놀라서 권일해와 권완 부녀를 보고 있다. 그 중에는 한검호도 있고
그러다가 어딘가를 손짓하며 환호하는 생존자들
부도신궁이 양팔에 사마이극과 차불노를 안고 물속에서 뛰어오른다
조금 떨어진 곳에도 잔해가 떠도는데. 그 잔해 위에 서문숙이 누워있다. 그리고 그 옆에는 한검호가 원수함 안에서 보았던 그 큰 고양이가 앉아서 서문숙을 내려다보고 있다. 이 고양이가 사실은 천년 묵은 호랑이다. 평소에는 고양이처럼 작아져 있다가 분노하면 거대한 호랑이가 된다.
<목숨 빛을 두 개나 졌으니 원한을 갚는 것은 더욱 더 어려워졌구나!> 위의 장면 배경으로 권완의 탄식
#84>
-상해(上海) 아침, 강과 바다가 만나는 곳에 자리한 넓은 포구. 포구에는 수많은 배들이 정박해있고. 바다로 나가는 화물선, 바다에서 돌아오는 어선, 강을 거슬러 올라가는 배등등 아침부터 북적댄다
정박해있는 배 중 한 척. 바로 청풍과 권완이 탔던 그 배다. 배에서 사람들과 짐이 부산스럽게 내려지고 있다. 지켜보는 선장
마지막 손님이 내려가고
선원1; [선장님! 화물과 선객이 모두 하선했습니다!] 나이 든 선원이 주변 살피며 말하고
선장; [도선교(渡船橋)를 치우고 주변을 정리하도록!] 끄덕
선장; [갑판 위에 감시도 더 세워라. 기웃거리는 것들이 있으면 곤란하다.] 돌아서고
선원1; [예!] 고개 숙이고
선실로 들어가는 선장. 선원1은 남아서 젊은 선원들을 배의 여기저기에 배치시킨다. 선원들은 도선교도 배 안으로 끌어들이고
갑판 아래로 통하는 계단을 내려가는 선장
계단 아래 선실 입구에 선원들이 무기를 들고 서있다가 고개를 숙인다
선장; [혹시 아직 내리지 않은 자가 있는지 둘러봐.] [간혹 쥐새끼처럼 숨어든 것들이 내리지 않아서 뜻하지 않은 문제를 일으키기도 하니까.] 선실로 들어가며 지시
대답하고 여기저기 배 안을 살피는 무사들
선실로 들어서는 선장. 선원1도 따라 들어온다.
등불이 켜진 선실 안에는 나이 든 선원들 서너명이 모여 있다가 긴장한 표정으로 고개를 숙인다. 선실 중앙에는 넓은 탁자. 탁자 위에는 천으로 덮어놓은 사각 진 상자들이 몇 개 놓여있다.
선장; [확인했지?] 따라 들어온 선원1에게
선원1; [예! 지금 배 안에는 우리 경신방의 형제들뿐입니다!] 문을 닫고
선장; [좋다. 천을 걷어라!]
상자 옆에 있던 자가 천을 치운다
천을 걷어내자 나타나는 것은 일곱 개의 상자. 그리 크지는 않다. 한 면이 50쎈티쯤 되는 직육면체의 상자들인데 쇠로 만들어진 듯한 재질. 크기도 전부 같고. 다만 상자 위에는 壹(일) 貳(이) 參(삼) 四 五 六 七 등의 숫자가 차례로 적혀있다. 상자의 한쪽에는 엄지 손가락만한 구멍이 하나씩 뚫려있고
선장; [볼수록 기괴한 물건들이군!] 살핀다
선장; [대체 이 상자들의 용도가 뭘까?] [이어붙인 틈새가 없는 걸로 봐서는 쇳물을 틀에 부어 찍어낸 것 같은데...!] 이리저리 살핀다. 모두들 같이 살펴보고
선원3; [노... 노대! 정말 이래도 되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겁먹은 표정으로 속삭이고
모두들 흘깃 3을 본다. 선장만 상자 살피는데 전념하고
선원3; [이 상자들은 천하칠대고수(天下七大高手)중 한 명인 천동대협(天瞳大俠) 이산굉(李山宏)의 물건인데....!] [함부로 손댄다는 것이 영 께름직합니다.]
선원3; [혹시라도 천동대협이 알게 되면 날벼락이 떨어질 수도......] + 선장; [상방주(上幇主)님의 특명이다.] 상자를 차례로 살피면서 말을 막고
선원들 흠칫
선장; [나라고 천동대협 이산굉의 무서움을 모르겠느냐?] [또 이것들이 그의 물건이라는 게 마음에 걸리지 않는 것도 아니다.] 고개를 들고
선장; [그러나 상방주님께서는 무슨 수를 써서라도 이것들의 정체를 확인한 후에 넘겨주라고 지시하셨다.] 옆에서 내민 등불을 받아든다
선원1; [상방주님께서도 예의주시하셨다면 예사 물건은 아니겠습니다.]
선원2; [당연하지! 지난 삼십년간 단 한 번도 패한 적이 없다는 천동대협의 것인데 예사로운 물건일 리 없잖느냐?] 등불을 상자에 들이대고 요리 조리 살피고
선원1; [헌데... 천동대협은 왜 표국을 통하지 않고 우리 경신방(鯨神幇)의 배를 이용해서 이것들을 옮겼을까요?]
선장; [천동대협 정도의 거물이 하는 일을 우리같은 하수들이 어떻게 짐작할 수 있겠나?]
선장; [다만 상방주께서 이 물건의 운송을 맡기 위해 적잖은 금은을 뿌렸다는 말을 들었을 뿐이다.]
선원3; [그... 그럼 우리는 확인만 해보고 용화사(龍華寺)에 가져다주면 되는 거겠지요?] 여전히 겁에 질려서
선장; [네놈은 주둥이 좀 닫고 찌그러져 있어!] 돌아보며 버럭 화를 내고
찔끔 선원3
선장; [뱃사람 노릇 한 게 이십 년도 더 되었으면서 여전히 겁이 그렇게 많은 거냐? 못난 놈 같으니...!] 선원3을 흘겨보고
선원3; [노... 노대! 소제가 겁이 좀 많기는 하지만 이러는 데는 다 이유가 있는 거요!] 얼굴이 벌개져서 항변을 하고
선장; [이유? 뭔 이유?] [겁이 많은 데도 이유가 있냐?] 비웃고. 다른 놈들도 비웃고
선원3; [나 난...... 천동대협 이산굉을 직접 본 적이 있소.] 겁에 질려서
[천동대협을 직접 봤어?] [언제 어디서?] 다른 자들 비로소 흠칫.
선원3; [내 고향이 연주탄(嚥州灘)이라는 건 모두들 알거요.] [작년 명절에 동생을 보러 고향에 갔다가 이산굉을 보았소.]
모두들 긴장하고
선원3; [당시 이산굉은 연주탄 일대에서 악명 높던 수적(水賊) 무리 장도채(壯島寨)를 단신으로 쓸어버렸었소.]
<천동대협 이산굉은 채 한 시진이 안되어서 오백명이 넘는 수적들을 때려죽였으며.... 장도채의 채주인 과산삼권(過山三拳) 곡거술(曲巨鉥)은 사로잡아서 쇠줄로 묶어 개처럼 끌고 다녔소.> 강가에 자리한 도적들의 소굴. 문이 박살 나있고 마당에는 수많은 시체들이 널려있다. 그 중간에서 얼굴의 다른 곳은 안 보이고 오직 두 눈만이 횃불같이 빛나는 거인이 거대한 쇠몽둥이를 짚고 우뚝 서있고 그 앞에 털북숭이 산죽두목이 엎드려서 애원하고 있다. 이미 심하게 얻어터져서 피투성이. 한쪽 구석에는 여자들과 아이들이 겁에 질려 떨고 있고
<천동대협에게 사로잡힌 곡거술은 네발로 기어서 인근 마을을 모두 돌며 자기의 죄를 큰 소리로 외쳐야만 했소.> 목에 쇠사슬이 묶인 채 기어 다니며 울부짖는 산적 두목. 그자의 목에 매인 쇠사슬을 쥐고 따라가는 거인. 여전히 두 눈만 횃불처럼 빛난다.
<마지막으로 곡거술을 끌고 우리 마을에 도착한 천동대협은 <나 이산굉은 남의 것을 탐하는 자를 가장 미워하고 남을 속여 이득을 얻는 자를 가장 경멸한다. 너는 이 두 가지에 모두 해당하니 죽어 마땅하다!>라고 외치고는 그자를 때려죽였소.> 쇠 몽둥이를 높이 쳐들어 산적 두목을 때려죽이려는 천동대협의 모습. 공포에 질려 올려다보며 애원하는 산적 두목. 장소는 어느 마을의 번화가. 많은 사람들이 둘러서서 구경하고 있다. 그들 중에 선원3도 끼어있다.
[과... 과산삼권 곡거술이라면 녹림도상에서 열 손가락 안에 드는 거물이었는데...!] [그러고 보면 천동대협 이산굉에게 박살난 문파가 한 둘이 아니지!] 선원들 겁에 질리고
선원3; [나도 남을 속이고 남의 물건을 빼앗은 적이 여러 번 있소.]
선원3; [하지만 천동대협을 본 이후로는 감히 나쁜 짓을 할 엄두를 못 내게 되었소.] [그럴려고 할 때마다 천동대협이 생각이 났고, 그의 모습만 떠올려도 간담이 오그라들었기 때문이오.]
[자네가 언제인가부터 소심하고 겁이 많아졌다 했더니 천동대협을 본 때문이었군!] 다른 선원 끄덕
선원3; [노대도 이산굉에 대한 이런 말을 들어봤을 것이오. <천동대협을 부르면 천동대협이 나타난다!>는 말을!] 선장에게
찡그리는 선장
선원1; [천... 천동대협 이산굉이 그렇게 무섭게 생겼던가?]
선원3; [천동대협의 천동이 하늘(天)의 눈(瞳)이라는 뜻임은 다들 알 거요.] 둘러보고
[그렇다더군!] 끄덕이는 사람들
선원3; [별호 그대로 천동대협의 눈은 정말로 크고 부리부리했소.]
선원3; [마치 눈에서 벼락이 쏟아지는 것 같았고 무엇이든 꿰뚫어 보는 것 같았으며, 소문대로 천리 밖을 볼 수 있는 사람 같아 보였소.] 말하는 선원 3의 뒤로 이목구비 중에서 오직 빛나는 두 눈만 보이는 거인의 실루엣이 떠오른다
선원1; [그... 그럼 그가 호위도 없는 우리 경신방에 물건을 맡긴 것도 멀리서 다 볼 수 있기 때문이겠군.] 겁에 질려 주위를 두리번
[노... 노대! 우리 그만 둡시다.] [그... 그럽시다! 지금 이 순간에도 천동대협이 우릴 보고 있을지 모르오!] 다른 놈들도 겁에 질리고
선장; [멍청한 것들!] 버럭 고함
모두들 찔끔.
선장; [네놈들도 알다시피 여기로는 빛 한 줄기 못 들어온다.] [이산굉이 정말 천리 밖에서 보는 재주가 있다 해도 어쩔 수 없을 것이다.]
선장; [설령 그가 달려온다 해도 우리에겐 배가 있으니 바다로 나가버리면 된다.] [멀리 조선이나 유구(琉球;오키나와)에 가서 이삼 년 있다가 온다면 무슨 재주로 그가 우리를 죽일 수 있겠느냐?]
[하.. 하긴!] 겁에 질렸던 선원들 얼굴이 조금 풀리고.
선장; [경신방에 몸을 담고 있으면서 상방주님의 명을 거역한다는 것이 얼마나 큰 죄를 범하는 것인지는 알고 있겠지?] 눈 부라리고
선원들 움찔
선장; [우리가 무서워해야 할 건 이산굉이 아니라 바로 상방주님이시다.] [부모와 처자식을 모두 죽게 하고 싶으면 마음대로들 해라.] 코웃음치며 다시 상자 쪽으로 돌아서고
서로 눈치 보는 선원들
선원1; [노대의 말이 옳네.] [미적거릴 것 없이 빨리 보고 용화사에 가져다주자고.] 역시 상자 쪽으로 달려들고
[그... 그럽시다!] [빨리 해치웁시다!] 우르르 상자에 달려들어서 하나씩 맡아서 살핀다.
들어서 흔들어 보는 놈, 구멍으로 안을 들여다보는 놈, 송곳을 구멍에 넣어 휘저어보는 놈, 망치로 두들겨 보는 놈 등등
선원1; [노대! 이건 큰 망치로 깨뜨리지 않고는 안을 살펴 볼 수가 없겠소.] 선장을 돌아보고
선원1; [더 이상 우리 재주로는 어쩔 도리가 없는 것 같은데....] 선장도 역시 상자 하나를 붙잡고 귀를 기울이며 통통 두들겨 보고 있는 중이다.
선장; [잔소리 말고 이걸 열어볼 방도나 생각...!] 덜컹! 신경질 내는데 갑자기 선실의 문이 열린다.
선장; [명령할 때까지 문 열지 말란 말 못 들었어?] 버럭 고함치며 돌아보고. 다른 놈들도 고개 돌려 입구 쪽을 보는데
쩡! 열려진 문 밖이 아주 환하다. 마치 강렬한 헤드라이트를 비추는 것 같은데 그 빛 속에 누군가 우뚝 서있다.
[헉!] [누... 누구냐?] 모두들 눈이 부셔 팔로 눈을 가리며 비틀. 직후
쩍! 쩍! 무언가 빛줄기같은 것들이 방안의 인간들을 휩쓸어버린다
[컥!] [케엑!] 일제히 비명을 지르며 몸이 토막 나서 죽는 방안의 인간들.
퍼퍽! 퍽! 나뒹구는 자들. 헌데
푸시시시! 그자들의 몸뚱이는 마치 강한 불에 노출된 종이처럼 말라비틀어지고
푸스스스! 먼지가 되어 날아가는 시체의 살가죽들
스으! 이윽고 빛이 사그라 들고. 방안에는 해골들만 나뒹굴고 있는 게 드러난다. 그리고
백영; [경신방의 상방주 형파(荊把), 그 늙은이가 간덩이가 부었군.] [감히 천동대협의 물건에 손을 대다니... 후후후!] 스으! 빛이 사그라드는 문간에 우뚝 서있는 인물. 서른살 사량의 서생인데 온몸에 하얀 옷을 입었고 머리에도 하얀 띠를 둘러 아주 멋들어지다. 허리춤에는 검을 한 자루 차고 있다. 전형적인 풍류한량처럼 보인다. 얼굴에도 항상 미소를 띠고. 하지만 이 인물 백영은 십대세가 가주들에 필적하는 실력자다.
백영; [천동대협의 눈이 천리 밖을 볼 뿐 아니라 손이 천리 밖을 휘어잡는다는 건 몰랐을 것이다!] 웃으며 부채를 쥔 손을 상자들을 향해서 흔들고
둥실! 떠오르는 상자들
백영; [감히 딴 생각을 품은 대가는 머잖아 치루게 될 것이다 형파!] 웃으며 돌아선다
방 밖의 복도에는 선원들이 토막 나서 죽어있고
백영이 걸음을 옮기는 데 따라서 상자들이 둥둥 떠서 따라간다
잠시후. 따각 따각! 마차 한 대가 포구를 떠난다. 마부석에는 여전히 웃고 있는 백영과 죽립을 눌러쓴 마부가 타고 있고. 마차 뒤쪽에는 경신방의 배가 보인다. 하지만 갑판에는 선원들이 보이지 않고
휘장이 조금 들린 마차 안에는 상자들이 쌓여있는 게 보인다
백영; [정오까지는 용화사에 닿아야하네! 서두르게나!]
고개 끄덕이는 마부
마부; [이랴!] 채찍질을 하고
히히힝! 울면서 속도를 내는 말
웃으면서 뒤를 향해 손가락을 퉁기는 백영. 그러자
펑! 갑자기 폭발이 일면서 경신방의 배가 불길에 휩쌓인다
[헉! 불이다!] [새벽에 도착한 경신방의 배에서 불이 났다!] 사람들 놀라서 보고
그 불길을 배경으로 웃으며 멀어지는 백영
#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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