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룡강의 작업실/마고천장(魔高千丈)'에 해당되는 글 103건

  1. 2024.08.03 [마고천장] 78화
  2. 2024.08.02 [마고천장] 77화 29
  3. 2024.08.01 [마고천장] 76화 1
  4. 2024.07.31 [마고천장] 75화
  5. 2024.07.30 [마고천장] 74화
  6. 2024.07.29 [마고천장] 73화 2
  7. 2024.07.27 [마고천장] 72화
  8. 2024.07.26 [마고천장] 71화 1
  9. 2024.07.25 [마고천장] 70화
  10. 2024.07.24 [마고천장] 69화 39
  11. 2024.07.23 [마고천장] 68화 18
  12. 2024.07.22 [마고천장] 67화 1
  13. 2024.07.20 [마고천장] 66화 7
  14. 2024.07.19 [마고천장] 65화
  15. 2024.07.18 [마고천장] 64화 1
  16. 2024.07.17 [마고천장] 63화 1
  17. 2024.07.16 [마고천장] 62화 10
  18. 2024.07.15 [마고천장] 61화 1
  19. 2024.07.13 [마고천장] 60화
  20. 2024.07.12 [마고천장] 59화 1
  21. 2024.07.10 [마고천장] 58화 1
  22. 2024.07.09 [마고천장] 57화
  23. 2024.07.08 [마고천장] 56화 2
  24. 2024.07.07 [마고천장] 55화
  25. 2024.07.05 [마고천장] 54화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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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7>

<-천마성> 역시 아침. 정문은 열려 있고 장사치를 비롯한 사람들 드나든다. 천마성 무사들이 경비를 서며 출입하는 사람들 살피고.

문 옆의 담벼락 아래 몇 명의 거지들이 거적을 뒤집어쓰고 자거나 졸고 있다. 그 중에는 철각독개도 끼어있다

<저 거지 새끼들... 신경 쓰이는구만.> 무사들 중 한명이 거지들을 힐끔 보며 동료들에게 전음을 보내고. 다른 무사들도 거지들을 보고

<개방 소속의 걸개들인 게 분명한데... 대놓고 우리 천마성을 감시하고 있어!> 거지들을 노려보고는 그 무사

<냅둬! 개방 거지들은 건드려봐야 귀찮아지기만 해!> <개방은 구파일방에 속하긴 하지만 정확히는 정파와 마도 어느 쪽 편도 아니라고 할 수 있어.> 전음으로 대화 나누는 천마성 무사들

<시비 붙어봐야 우리 손해니까 귀찮더라도 못 본 척하자구.> <본성 내부로만 들어가지 못하게 통제하면 돼!> 무사들의 전음 내용

철각독개; (그 새끼들...) 거적 뒤집어쓴 채 피식 웃고

철각독개; (머리 굴리는 소리가 요란하게 들리는구만.)

철각독개; (하지만 제놈들이 우릴 어쩌겠는가? 세상 천지에 없는 곳이 없는 게 우리들 거지들인데...)

철각독개; (등애처럼 달라붙어서 네놈들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해주마.) 거적을 다시 여며 몸을 가리는 철각독개

 

#398>

천마성 내부

벽세황이 갇혀있었던 감옥 건물. 엄중한 경비

청풍; [지내시기 어떠시오?] 철창을 사이에 두고 의자에 앉아서 흑백신귀에게 말한다. 복도를 사이에 두고 철창이 쳐진 여러 개의 감방에 무제궁 무사들이 갇혀있다. 부상자들은 누워있고 성한 자들은 책상다리 하고 앉아서 청풍을 노려본다. 청풍의 뒤에는 지당주와 덩치가 큰 노인이 눈을 부라리며 서있다.

등받이가 없는 간이의자에 앉은 청풍이 보고 있는 철창 안쪽 감방에는 흑백신귀와 여러 명의 노인들이 갇혀있다. 흑백신귀는 맨 안쪽의 벽에 기대 앉아 있다.

백귀; [우리 안부가 왜 궁금한 것이냐?] 불쾌

청풍; [피아를 떠나서 무림의 선배인데 어찌 걱정이 되지 않겠소이까?]

백귀; [눈물 나게 고맙군.] 코웃음

청풍; [연로하신 몸으로 부상도 가볍지 않으니 좀 더 쾌적한 곳으로 거처를 옮기시는 게 어떻겠소이까?]

백귀; [됐다!] 냉소

백귀; [아이들이 고초를 당하고 있는데 노부들이 어찌 편히 지낼 수 있겠느냐?]

[마태자의 제안을 거절하지 마십시오 장로님!] [저희들 생각은 마시고 뇌옥에서 나가십시오!] [젊은 저희들이야 어디에서든 못 지내겠습니까?] 다른 감방의 젊은 무사들이 말하지만

백귀; [입 다물어라 이놈들아.] 버럭

백귀; [몸 편한 대신 마음이 불편할 바에는 이 뇌옥이 더 났다.] 화를 내고

[장로님...] 젊은 무사들 울상

흑신; [인사치례는 됐고...] 처음으로 입 열고. 그러자

모든 사람들 흑신을 보고

흑신; [이제 그만 오늘 노부들을 찾아온 목적을 말해보게.] 청풍에게

청풍; [흑신선배의 예리한 안목은 속이지 못하겠소이다.] 웃으며 포권하고

백귀; [네놈, 무슨 꿍꿍이가 있어서 찾아온 것이냐?] 화가 나서 청풍을 노려보고

청풍; [한 가지 기밀을 알려드리고 한 가지 제안을 하려 찾아뵈었소이다.]

백귀; [기밀과 제안?]

흑신; [알려주겠다는 기밀부터 듣도록 하지. 제안은 그 후에 생각해보도록 하고...]

청풍; (역시 충동적인 백귀보다는 심기가 깊은 흑신이 상대하기 까다롭군.) + [두 분은 운중신룡 위진천에 대해 얼마나 알고 계시오?]

흑신; [위진천이 하남성의 명문호족인 위가장 출신으로 칠지마제님의 둘째 제자임을 모르는 무림인이 있는가?]

청풍; [그 위가장이 사실은 혈교라면 어떻겠소이까?] 웃고

[혈... 혈교!] [위가장이 혈교라고?] 모든 사람들 경악

청풍; [정확히 말하자면 위가장은 혈교가 유사시를 대비해서 무림에 숨겨놓은 비밀호법 가문이었소이다.]

[그... 그런...] 사람들 경악

백귀; [무슨 수작이냐?] 이를 갈고

백귀; [위진천을 혈교의 앞잡이로 몰아서 무제궁에 내분을 일으킬 속셈인 것이냐?] 노려보고. 다른 사람들도 의심의 눈초리

청풍; [두 분도 북경에서 경태제 주기각을 복위시키려는 역모가 발생했었다는 소식은 들으셨을 것이외다.]

백귀; [뜬금없이 황실의 역모는 왜 꺼내는 것이냐?]

청풍; [그 역모를 주도한 환관 위태극이 사실은 위가장의 전대 가주였기 때문이외다.]

[그런...] [위가장이 역모를 꾸미다니...] [불똥이 우리 무제궁까지 튀지 않을지 모르겠군.] 다른 사람들 걱정하고 놀라고

백귀; [그렇다 치고...] 뚱하게

백귀; [위태극과 혈교는 또 무슨 연관이 있는 것이냐?] 노려보고

청풍; [위태극은 혈교의 마지막 교주였던 십면혈신 용극의 손자 용린을 북경에 있는 자신의 집 지하에 가둬두고 있었소이다.]

[!] [!] 사람들 놀라고

 

#399>

감옥을 밖에서 본 장면. 시간이 좀 지났고

백귀; [너... 너희 천마성의 외총관이었던 위극겸이 지금까지 용린으로 위장하고 있었다니...] 놀라고. 다른 사람들도 경악하고

흑신; [그럼 위극겸이 자기 아들 위진천을 칠지무제님의 제자로 들여보낸 것은...] 심각.

청풍; (칠지무제의 후처 문설약이 혈교의 제자라는 사실은 말할 필요없겠지.) + [물론 기회를 보아 무제궁을 삼킬 생각이었겠지요.]

백귀; [큰... 큰일이로군.] [칠지무제님께서는 위진천의 정체를 모르시니 언제 음해를 당하셔도 이상할 게 없는 상황이니...] 초조. 다른 사람들도 초조하고

흑신; [한 가지 기밀은 들었고...]

다른 사람들 흑신 주시

흑신; [이제 제안을 말해보게.]

지당주; (내색은 안하지만 제대로 몸이 달았군.) 웃고

청풍; [위진천의 정체를 무제궁에 알릴 기회를 드리겠소이다.] [대신...] 뜸을 들이고

백귀; [빨리 말해봐라! 원하는 게 뭐냐?] 초조

청풍; [철수무정 벽세황에 관련하여 숨기는 것이 있으면 말씀해주시오.]

백귀; [신장궁의 소궁주였던 그 망나니에 대해 우리가 뭘 숨기고 있다는 것이냐?] 어리둥절. 찌푸리고

청풍; [내 얼굴을 하고 죽은 벽세황의 시신을 두 분이 검수하신 것으로 알고 있소이다만...] 지긋이 보고

흑신; [벽가놈의 시신에서 찾으려는 게 뭔지부터 말해야하지 않겠느냐?]

청풍; [반지외다!]

백귀; [반지?]

청풍; [벽세황은 어떤 반지를 지니고 있었는데 신장궁으로 돌려보내진 시신에서는 발견되지 않았소이다.]

백귀; [그래서 그 반지를 우리가 갖고 있다고 여기는 것이냐?] 노려보고

청풍; [벽세황은 아마도 그 반지를 빼앗기지 않기 위해 삼켰을 것이외다.]

백귀; [그렇다면 우린 그 반지를 발견할 기회가 없었다. 벽가놈의 시신을 해부 해보진 않았으니까.]

흑신; [마태자!] 음침한 표정으로 말하고. 흠칫! 하며 돌아보는 백귀

청풍; [말씀하시지요.]

흑신; [네가 찾고 있는 그 반지가 혹시...] 강렬한 표정

청풍; [노사께서 생각하시는 그 반지가 맞소이다.] 끄덕

흑신; [!] 놀라 눈 부릅

백귀; [왜 그러는가 흑신?] 어리둥절

백귀; [대체 벽가놈이 몸에 숨기고 있었던 반지라는 게 뭔데...] + [!] 말하다가 뒤늦게 깨닫고 눈 부릅뜨고

백귀; [설... 설마 네가 찾고 있는 반지라는 게 성마...] + 청풍; [그렇소이다.] 말을 막고

백귀; [맙소사! 그걸 벽가놈이 갖고 있었다니...] 전율하고

<장로님들이 왜 저러시지?> <마태자가 찾고 있는 반지가 대체 뭐길래...> 무제궁 무사들은 어리둥절하고

[!] 그 무사들 중 한명이 흠칫! 하고. 그자는 바로 #45>에서 위진천이 성문에 매달려 있던 청풍의 모습을 한 벽세황의 배에서 반지를 찾아내던 장면을 본 무사들 중 한놈이다. 무사1로 표기.

무사1; (설마 마태자가 찾고 있는 반지라는 게...) 흥분하는 무사1의 뇌리에 떠오르는 장면. #45>에서 위진천은 성문에 내걸린 청풍의 모습을 한 벽세황의 시체를 향해 손바닥을 펼치고 있고 갈라진 벽세황의 시체 복부에서 피가 묻은 성마지환이 빠져나와 위진천의 손바닥으로 날아들어가는 장면이다. 그때

흑신; [마태자...] 다시 침중하게 청풍을 부르고

돌아보는 청풍.

흑신; [네 생각이 확실한 것이냐?]

청풍; [지금으로부터 십 년 전에 그 물건이 신장궁으로 흘러들어간 사실은 냉혈전호 황보륜을 통해서 확인이 되었소이다.]

백귀; [냉혈전호 황보륜!]

흑신; [대륙상단의 그 돈벌레가 확인한 것이라면 사실이겠군.] 끄덕이고

청풍; [위진천의 정체를 칠지무제에게 알리고 싶다면 벽세황의 시신에 들어있던 그 반지의 행방을 말씀해주셔야겠소이다.] 강렬한 표정. 하지만

흑신; [우릴 핍박해도 소용없다.] 고개 젓고

청풍; [정말 그 반지에 대해서는 모르고 계시는 거요?]

백귀; [믿든 말든 네 자유다만...] 퉁명스럽게

백귀; [우리가 벽세황의 시신에서 찾아낸 게 없는 건 사실이다.]

청풍; (거짓말을 하는 것같진 않고...) 찡그리고

청풍; (그렇다면 성마지환은 어디로 사라졌단 말인가?) 난감해할 때

무사1; [할 말이 있소 마태자!] 동료들 틈에서 무릎걸음으로 철창쪽으로 나오며 말하고.

흑백신귀와 모든 무제궁 무사들 무사1을 돌아보고. 청풍도 돌아보고

청풍; [말해보시오.]

무사1; [찾고 있는 반지의 행방을 알려주면 무제궁과 연락을 할 수 있도록 해주겠다고 약속하겠소?] 긴장해서 말하고

백귀; [왕융(王戎)! 너 혹시...] 놀라고

무사1; [예! 제자가 반지의 행방을 알고 있습니다 장로님!]

백귀; [그럼 입을 다물고 있어라!] 노려보고

무사1; [장... 장로님!] 겁에 질리는데

백귀; [그 반지는 절대 천마성의 것이 되면 안되는 물건이다.] 이를 갈며 말하고. 그때. + 흑신; [그만 하게 백귀!] 침통한 표정으로 말리고

백귀; [흑신!] 돌아보고

흑신; [칠지무제님의 안위가 백척간두인 상황일세.] [얻어도 딱히 쓸모가 있는 게 아닌 그 반지 때문에 칠지무제님을 위험에 빠트릴 수는 없네.] 심각하게

백귀; [그렇긴 하지.] 한숨. 이어

백귀; [약속은 지켜라 마태자.]

청풍; [일구이언(一口二言)은 이부지자(二父之子)라 하지 않소?] 웃고

청풍; [목에 칼이 들어와도 돌아가신 어머니를 욕되게 하진 않을 테니 믿어도 좋소.] 말하며 무사1을 보고. 그러자

무사1; [그럼 장로님들께서 허락하신 것으로 알고 말하겠습니다.] 흑백신귀에게 고개 숙이고. 이어

무사1; [소성주 얼굴을 한 벽세황의 시체가 천마성 성문에 내걸렸었는데...] [그 시신의 배가 갈라진 틈으로 드러난 반지를 어떤 자가 수습을 했었소이다.]

청풍; [그자가 누구요?]

무사1; [위진천이오!]

[!] 눈 부릅 청풍. 지당주도 놀라고.

감방 안의 모든 사람들이 놀란다.

 

#400>

감옥에서 나오는 청풍과 지당주. 심각한 표정인 청풍.

청풍; (위진천...) (다른 놈도 아니고 그놈이 성마지환을 손에 넣었다?)

청풍; (자칫하다가는 성마동천에 숨겨진 천마조사와 무성의 절기가 위씨일족의 수중에 들어갈 수도 있다.) + [지당주!]

지당주; [예 소성주님!]

청풍; [본성의 모든 정보망을 동원해서 위진천이 지금 어디 숨어있는지 알아내도록 하시오.] [관부에도 도움을 청하고!]

지당주; [존명!] 포권하고. 이어

서둘러 다른 곳으로 날아가는 지당주

청풍; (혈교 내에서 성마지환에 대한 논의가 없었던 걸 보면 위진천은 아직 자신이 찾아낸 반지가 성마지환임을 모르고 있는 게 분명하다.)

청풍; (놈이 성마지환의 정체를 알아차리기 전에 빼앗아야만 한다.) 강렬한 표정

 

#401>

<-금릉 남쪽 오십여 리의 도시 무호(蕪湖)> 강가의 그리 크지 않은 도시. 때는 오전. 해가 제법 높이 떴다.

객잔. 사람들이 드나들고 있고

객잔 내부의 여러 개의 방문이 달린 길쭉한 건물. 손님들이 떠나서 대부분의 방문들이 열려 있다. 한 두 개만 닫혀있고. 중년의 점원이 비질을 하고 있다. 좀 소심하고 몸도 약해 보이는 사내다.

덜컹! 닫혀있던 방문들 중 하나가 열리고.

비질하다 돌아보는 점원

그 방에서 나오는 소녀. 여장을 한 황보민이다. <마면기정 자료집 23페이지>의 여장한 황보민 캐릭터. 손에 지팡이와 죽립도 들었다. 먼 길 떠나는 차림

점원; (이게 무슨...) (여긴 남자 손님들만 받는 객사(客舍)인데...) 당황할 때

황보민; [수고가 많으세요.] 놀란 표정의 점원에게 고개 조금 숙여 인사하고

점원; [아 예...] 당황 굽신

황보민; [안에 있는 옷은 버리는 거니까 알아서 처리해주세요.] 죽립을 쓰면서 말하고. 건물을 등지고 멀어지며

점원; [안녕히 가십쇼.] 굽신거리고

죽립 쓰고 지팡이 짚은 채 건물들 사이로 걸어가는 황보민

점원; [이거 참...] 머리 긁적이고

점원; [분명 저 방에는 예쁘장한 도련님이 투숙했었는데...] 갸웃하며 열려있는 방문으로 간다. 그러면서 지난 밤 자신이 황보민을 안내하던 장면 떠올리고. 당시 황보민은 죽립을 들고 지팡이를 옆구리에 낀 채 보자기를 품에 안고 있었다.

방안을 기웃거리는 점원

침대 하나와 탁자, 의자 두 개가 있는 단촐한 객실. 헌데 탁자 위에는 잘 갠 남자 옷이 한 벌 얹혀져 있다

점원; (저 옷...) 깨닫고

점원; (지난 밤 이 방에 투숙했던 도련님이 입고 있었던 옷이다.) (그렇다는 건...)

<지난 밤 투숙한 어린 손님은 남장 여자였구나!> 객잔의 입구로 나서는 황보민의 모습 배경으로 점원의 생각 나레이션

 

#402>

황보민; (지금쯤 대륙상단은 발칵 뒤집혔겠지?) 객잔을 나와 사람들 오가는 거리로 접어들면서 생각하고

황보민; (외숙에게는 미안하지만 다시는 대륙상단으로 돌아가지 않을 거야.) 이하 거리를 걸어가며 생각하고

황보민; (그 마녀같은 여자가 도사리고 있는 한...) 패소정이 자신을 벗겨놓고 희롱하던 장면 떠올리며 입술 깨물고

황보민; (신장궁까지 가는 길은 책을 통해서 여러 번 확인했으니 별 문제 없을 테고...)

황보민; (여장을 했으니까 설령 외숙이 사람들을 풀었어도 날 찾아내진 못할 거야.)

황보민; (그래도 혹시 모르니까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길만 골라서 가야해.)

황보민; (혼자 길을 가면 이목을 끌 수도 있으니까.) + [!] 생각하다가 눈 부릅

쿵! 앞쪽에서 걸어오는 패소정. 빠른 걸음. 워낙 거구라 사람들이 놀라며 피하고. 오른손에는 커다란 상자를 들었다. 윗부분에 손잡이가 달려서 들고 다닐 수 있게 만든 나무 상자다.

황보민; (패... 패소정!) 전율하고

황보민; (저... 마녀가 벌써 내 행적을 알아차리고 잡으러 온 걸까?) 겁에 질리면서도 다른 사람들과 함께 길가로 피하고. 이윽고

슥! 다른 사람들 사이로 섞여 물러선 황보민의 앞을 지나가는 패소정의 옆모습.

황보민; (아니야!) 안도하고

황보민; (저 마녀는 날 잡으러 온 게 아니라 다른 목적으로 이곳 무호에 온 거야.) 이제 앞을 지나가 약간 뒷모습을 보이는 패소정을 보며 생각할 때

[!] 무언가 느끼고 눈 부릅 뜨는 패소정

홱! 멈춰서면서 고개 홱 돌려 황보민 쪽을 보는 패소정. 하지만

황보민; (위험해!) 반사적으로 고개 숙이며 돌아서고. 죽립을 숙이면서

패소정; [...] 찡그리며 돌아보는 패소정. 사람들이 눈치 보며 오간다. 그 사이에 죽립을 쓴 황보민이 돌아서며 사람들과 섞여 걸어가려는 옆 모습도 보이고

패소정; (익숙한 눈길 같은 게 느껴졌었는데...) 자신이 온 쪽을 노려보는 패소정. 이제 황보민은 뒷모습을 보인 채 걸어가고 있다.

패소정; (긴장해서 신경이 예민해졌던 모양이다.) 다시 돌아서고

사람들 사이로 걸어가는 패소정

황보민; (살... 살았다!) 가슴 쓸어내리고

황보민; (정말 대단한 마녀야! 내가 자신을 살피고 있는 걸 직감으로 알아채기도 하고...) 곁눈질로 뒤를 보며 좀 빨리 걸어가고

황보민; (빨리 무호를 빠져나가야만 해!) 부둣가로 가고

<여기서 배를 타고 장강을 거슬러 올라갔다가 신장궁 쪽으로 우회하면 외숙이 보낸 자들도 날 따라잡지 못할 거야.> 배가 많이 정박해있는 부두로 내려가는 황보민의 모습 배경으로 황보민의 생각 나레이션

 

#403>

위 도시의 어느 객점. 상당히 크고 사람들 많이 드나든다.

그곳으로 오는 패소정

객점으로 들어가는 패소정. 나오던 사람들이 패소정의 거구에 겁을 먹고 주춤거리고

안으로 들어가는 패소정의 뒷모습. 사람들 그런 패소정의 뒷모습을 돌아보고

[분명 여자지?] [그것도 상당한 미모의 계집이야.] 패소정의 뒷모습 보며 수군대는 사내들

<무슨 계집의 덩치가 산만하지?> <사내들 중에서도 저 정도 덩치는 못 봤어!> <저래서는 시집 가긴 애초에 틀렸구만.> 사람들 수근댐을 배경으로 객점 안으로 들어서는 패소정. 객점 안에는 많은 손님들이 먹고 마시느라 북적댄다.

패소정; (버러지 같은 놈들...) 좀 찡그리며 식당 안으로 완전히 들어서고

카운터에 있다가 흠칫! 하며 패소정을 보는 중년 사내. 전형적인 식당 주인.

입구 근처의 손님들도 놀라 패소정을 돌아보고

패소정; (나는 뭐 이런 덩치가 되고 싶어서 된 줄 아나?) 찡그리며 카운터 쪽으로 가고

주인; [어서 오십쇼 소저!] 급히 고개 숙이며 패소정을 맞이하고

패소정; [조용히 식사할 만한 곳으로 안내해주세요.] 도도하게

주인; [예예! 이리로 오십쇼!] 굽신거리며 패소정을 안내하고

홀에서 안쪽으로 통하는 문으로 패소정을 안내하는 주인. 식당 안의 사람들과 점원들은 힐끔거리며 패소정의 뒷모습을 보고

복도를 지나는 주인과 패소정. 복도에는 몇 개의 문이 있고

주인; [이방이 조용합지요.] 덜컹! 그중 하나의 문을 열고

말없이 그 문으로 들어가는 패소정. 문 안쪽은 그리 넓지 않은 방이다. 중앙에 탁자가 있고 탁자를 사이에 두고 네 개의 의자가 놓여있다. 다른 가구는 없고.

탁! 안으로 들어가 탁자에 상자를 얹어놓는 패소정. 주인도 따라 들어와서 문을 닫고. 이어

주인; [잠시만 기다려 주십시오.] 철컥! 문 옆에 천장에서 늘어트려진 굵은 줄이 있고

끼릭! 그 줄을 당기는 주인. 그러자

덜컹! 방 전체가 움직인다. 일종의 엘리베이터다. 화물용 엘리베이터같은 모습

그긍! 아래로 내려가는 방. 말없이 서서 보는 패소정. 직후

방의 한쪽 면에서 다른 공간이 나타난다. 문이 없는 엘리베이터가 아래층으로 내려가면서 아래층이 보이는 모습이고

쿵! 한쪽 면을 통해서 드러나는 화려한 거실. 고급스러운 집기들로 가득 차있다. 소파와 탁자, 침대, 화장대 등등

덜컹! 마침내 엘리베이터 역할을 하는 방이 멈춰서고

주인; [이리로 오십시오.] 앞장 서서 지하의 밀실로 들어서고

다시 상자를 들고 따라가는 패소정

주인; [편히 앉으십시오 칠호사자(七號使者)님!] 소파를 가리키며 앉길 권하고

패소정; [수고가 많아요 분타주(分舵主)!] 소파 앞의 탁자에 상자를 내려놓고

주인; [별 말씀을...] [그보다 가져오신 상자 안에 든 것이...] 패소정이 탁자 위에 올려놓은 상자를 보며 묻고. 패소정은 상자 뚜껑의 걸쇠를 풀고 있다.

패소정; [신장궁에서 만든 정화통이에요.] 덜컹! 상자의 뚜껑을 한쪽으로 열고

쿵! 드러나는 상자 안의 모습. 바로 냉혈전호가 독룡곡에 들어갈 때 사용했던 정화통이다.

패소정; [이걸 쓰면 독룡곡의 가장 깊은 곳까지도 들어갈 수 있을 거예요.] [교주님께 전해주세요.]

주인; [그리하겠습니다.] [하온데...]

패소정; [무슨 문제라도 있는가요?] 소파에 앉고

주인; [워낙 위중한 사안이라 직접 뵙고 말씀드리려고 미리 연락을 드리지 않았습니다만...]

주인; [우리 위가장이 역적으로 몰려 황실로부터 토벌을 당하고 있는 중입니다.]

[!] 놀라는 패소정의 얼굴

 

#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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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와룡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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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1>

<-항주(杭州)> 운하가 많은 도시. 밤이지만 불야성

<-포가장(浦家莊)> 상갓집 분위기의 장원. 등이 여기 저기 밝혀져 있고

상복을 입은 사람들이 돌아다닌다. 손님들도 드나들고. 침통한 분위기

 

어느 조용한 건물. 하녀들이 드나들고

포란정; [언니는 다른 데 신경 쓰지 말고 몸조리에 전념하도록 해.] 상복을 입은 포란정이 침대에 누운 어떤 여자의 몸에 이불을 덮어주며 말한다. 배경으로 나레이션. <-군자검 석헌중의 아내 포란정>

포란정; [어머니도 언니가 몸 상해가면서까지 당신의 장의(葬儀)를 치르는 걸 원치 않으실 거야.] 얇은 이불로 포숙정의 몸을 가슴까지 덮어주며 말한다. 침대에 누워있는 여자는 바로 포숙정이다. 두 팔은 이불 밖으로 내놓고 있는데 아랫배가 좀 부르다

포숙정; [미안하구나 란정아.] 한숨. 역시 상복을 걸치고 있는데 한손으로 아랫배를 가리고 있고. 배경으로 나레이션. <-철신금강 뇌공량의 아내 포숙정>

포숙정; [맏이인 내가 어머니 장례를 모시기는커녕 폐만 끼치고 있으니...]

포란정; [그런 소리 하지마. 나도 엄마의 딸인 건 마찬가지니...] 숙였던 몸 일으키고

포란정; [언니는 빨리 쾌차하는 게 효도하는 거라 생각하고 푹 쉬어.] 열려 있는 입구로 간다. 그러다가

곁눈질로 뒤를 보는 포란정

한 손으로는 얇은 이불로 덮인 아랫배를 만지고 있는 포숙정. 얇은 이불에 덮인 아랫배가 눈에 띄게 불룩하고

포란정; (역시...) 뭔가 생각하며 문 밖으로 나가면서 생각하고

포란정; (언니가 임신을 한 건 의심의 여지가 없어.)

포란정; (배가 부른 정도를 보면 잘해야 다섯 달 남짓...) (형부가 마태자에게 죽임을 당한 전후에 수태를 한 게 분명해.) 탁! 문을 닫고. 건물 밖의 하녀들이 인사하고

포란정; (형부에게 시집 간 후 십 년 넘게 들어서지 않던 아기를 갑자기 갖게 되었다?) 건물 등지고 걸어가며 찡그리고. 그러다가

포란정; (혹시 지금 언니 뱃속에 든 아기의 아버지가...!)

포란정; (마태자 이청풍?) 침 꼴깍 삼키고

 

다시 건물 내부.

탁! 닫히는 문. 혼자 남는 포숙정

포숙정; (죄송해요 상공! 죄송해요!) 주르르 눈물이 흐르고

포숙정; (정조를 지키지 못한 것은 고사하고 당신을 시해한 원수의 아이까지 배고 말았답니다.) 아랫배를 만지며 울고

포숙정; (알아차렸을 때는 이미 태동(胎動)을 할 정도로 커 버렸고...) (이제 와서 떼어버릴 수도 없게 되었답니다.) 아랫배를 만지는 손이 떨리고

<게다가 죽인 줄 알았던 마태자는 버젓이 살아있기도 하고... 신첩은 어쩌면 좋아요 상공?> 우는 포숙정의 모습 배경으로 나레이션

 

#392>

포가장의 다른 건물.

[대공자께서 우려하신 일이 벌어졌습니다.] 건물 내에서는 석헌중이 무제궁 소속인 중년무사의 보고를 받고 있다. 상복 차림인 석헌중이 탁자를 앞에 두고 의자에 앉아있고 그 앞에 중년무사가 먼 길을 달려온 표정으로 보고 하는 중이다.

중년무사; [흑백신귀 장로님들이 결국 마태자의 손에 쓰러지셨습니다.] 침통한 표정으로 보고하고

석헌중; [두분의 상태는 어떠하다던가?] 한숨 쉬며 묻고. 배경으로 나레이션. <-칠지무제의 대제자 군자검 석헌중>

중년무사; [중상을 입으셨지만 목숨에는 지장이 없으신 것같습니다.]

석헌중; [그나마 불행 중 다행이로군.] 끄덕이고

중년무사; [마태자가 무익한 살상을 금한 덕분에 죽임을 당한 형제의 수도 예상보다는 적다고 합니다.]

석헌중; [천마성을 함락시킬 때 무차별 살상을 한 우릴 부끄럽게 만드는군.] 한숨

중년무사; [예...] 역시 부끄러워하는 기색

석헌중; [동정호 근처의 본궁 수하들에게 무모한 짓을 하지 말라는 지시를 전하게.]

석헌중; [난 장모님의 탈상을 하는 대로 태산으로 출발할 테니 사부님께는 그리 보고를 올리도록 하게나.]

중년무사; [분부 거행하겠습니다.] 포권하고. 이어

돌아서서 열려있는 문으로 가는 중년무사. 열린 문 밖에는 젊은 무사가 대기하고 있고

중년무사가 나오자

탁! 문을 닫아주는 젊은 무사.

석헌중; [...] 혼자 남은 석헌중은 뭔가 생각하고. 그러다가

품속에 손을 넣는 석헌중

다시 꺼낸 석헌중의 손에는 봉투가 하나 들려있다. 제법 크고 두툼한 봉투다. 진상파가 준 봉투다.

그 봉투를 보는 석헌중.

그런 석헌중의 뇌리에 떠오르는 진상파의 말. #213> 마지막의 장면

 

진상파; [탈상이 끝나신 후에 개봉해 보세요. 그 전에 열어보시면 안돼요.] 봉투를 받은 석헌중에게 말하고

회상 끝

 

석헌중; (천기를 읽는 경지에 이른 사매는 작금의 사태를 예견하고 있었던 게 분명하다.) 봉투를 보며 갈등

석헌중; (나를 굳이 장모님의 장례에 참석하게 한 데도 뭔가 이유가 있을 텐데...) 찡그리며 봉투를 보고. 그러다가

석헌중; (내용이 궁금해서 견딜 수가 없다.) 찍! 밀봉되어 있던 봉투의 입구를 열고

석헌중; (내일이 탈상이니 하루 정도 일찍 개봉한다고 해서 큰 문제는 없겠지.) 봉투 안쪽에서 접혀있는 편지 한 장과 한 개의 봉투를 꺼낸다. 그 봉투는 조금 작지만 제법 두툼하다.

석헌중; (편지 한 장과 또 다른 봉투...) 큰 봉투를 내려놓고

석헌중; (무슨 내용일까?) 한번 접혀 있는 편지를 편다. 큰 봉투에서 꺼낸 작은 봉투도 편지와 함께 든 채

<사형은 탈상 전날에 이 편지를 읽으시게 될 거예요.> 편지를 배경으로 편지의 내용

석헌중; (내가 봉투를 미리 개봉할 걸 알고 있었구나.) 놀라고

석헌중; (역시 사매는 예지력을...) + [!] 눈 부릅

석헌중; (맙소사!) 경악

<이 편지를 보시는 즉시 천마성으로 가셔서 동봉한 봉투를 마태자에게 전해주고 도움을 청하세요. 저희 부녀의 목숨이 걸린 일이니 지체하시면 아니 됩니다.> 쿵! 편지와 함께 큰 봉투에 들어있던 작은 봉투를 크로즈 업. 그 봉투에는 위에서 아래로 <魔太子 親傳>이라는 글이 적혀있다.

 

#393>

호수변의 그리 크지 않은 포구 마을. 신소심과 타노가 만났던 그 마을. 밤이 깊어 대부분의 건물들에 불이 꺼져 있고.

주택가. 불이 켜진 집은 있지만 골목은 어둑하다

높은 담장이 쳐진 집.

삐꺽! 문이 열리고.

안에서 나오는 두 사람. 중년 거지와 타노. 중년 거지는 <투천환일>에 나온 철각독개 캐릭터.

타노; [그럼 부탁드리겠소 타주.] 포권하고

철각독개; [부탁이랄 게 있겠소이까? 우리 개방도 구파일방에 속하니 무제궁의 일을 적극 도와야지요.] 마주 포권하고

철각독개; [거지들이 드나들면 주위의 이목을 끌 테고..] 손을 소매 속에 넣고

철각독개; [앞으로 연락은 우리 개방에서 길들인 이 소홍조(少紅鳥)들로 하겠소이다.] 다시 꺼낸 손에는 작고 예쁜 새가 한 마리 들려있다. 부리가 좀 크다.

철각독개; [비록 체구는 작아도 비둘기보다 더 똑똑한 놈들이니 믿어도 될 거요.] 작은 새를 보여주고

타노; [알겠소이다. 밤이 깊었으니 조심해서 살펴가시오.] 포권하고

철각독개; [진대협도 편히 쉬시오.] 고개 숙이고.

골목을 걸어가는 철각독개. 그걸 보며 다시 문을 닫도 집 안으로 들어가려는 타노

탁! 닫히는 문.

철각독개도 사라지고. 조용해진다. 헌데

슥! 근처 골목에서 모습을 드러내는 두 놈. 음침한 인상의 사내들이다

<틀림없다!> <방금 떠난 놈은 개방 호북분타의 타주인 철각독개(鐵脚毒丐)야.> 골목에서 얼굴만 조금 내민 채 타노가 닫고 들어난 담장의 문쪽을 보며 전음을 주고 받고

<배웅한 꼽추는 칠지무제가 늘 곁에 두고 있던 하인 타노가 분명해.> <비록 종이지만 칠지무제가 가장 신임하는 저 꼽추가 이곳에서 뭔 일을 꾸미고 있었군.> 눈 번뜩이는 사내들

<소가주님의 지시로 천마성을 감시하고 있었는데 뜻밖의 공을 세우게 될지 모르겠군.> <그러게 말일세.> 음산하게 웃는 두 놈

 

#394>

<-항주> 이른 아침

<-포가장> 여전히 침통한 분위기

석헌중의 거처.

포란정; [정말 혼자 가셔도 되겠어요?] 아기를 품에 안은 채 걱정스런 표정. 그 앞에서는 석헌중이 상복 대신 일반 복장을 하고 있다. 허리에 검을 차는 중이다.

포란정; [천마성의 총단에 단기필마로 찾아가신다는 게 신첩은 아무래도 걱정 되어요.]

석헌중; [전쟁중이라도 사자(使者)는 해치지 않는 법이오.]

석헌중; [하물며 천기를 읽는 능력을 지닌 사매의 뜻이니 위험한 일은 없을 것이오.]

포란정; [그리 말씀하시니 신첩도 더 이상 만류하지는 않겠어요.] 한숨

포란정; [대신 한 가지 부탁드릴 게 있어요.]

석헌중; [부탁?]

포란정; [어떤 분을 천마성까지 데려다주셨으면 해요.] 의미심장하게

 

#395>

<-대륙상단> 역시 아침.

황보민의 거처. 여자무사들이 당황한 표정을 짓고 있고. 문이 열려 있다

그곳으로 뛰듯이 오는 패소정. 나이 든 하녀 한명이 울먹이며 뛰어서 따라오고. 유모 분위기의 하녀다

[영주님!] [영주님을 뵈옵니다.] 여자 무사들 급히 허리 숙이고

패소정; [무슨 소리냐? 도련님이 실종되다니...?] 열려져 있는 문을 보며

여자무사1; [해... 해가 떴는데도 기척이 없어 들어가 봤더니 침실에 계시지 않았어요.] 우두머리 분위기의 여자무사가 겁먹은 표정으로 패소정의 눈치 살피면서

패소정; [산책 나가신 건 아니고?] 건물로 들어가며

여자무사1; [상단 내를 다 뒤졌지만 보이시지 않았사옵니다.] 따라 들어오며 말하고

패소정; [그랬단 말이지?] 눈 번뜩이며 실내를 살피고. 실내는 화려한 침실. 가구들도 모두 고급이고 특히 책장이 많다. 책장마다 책이 가득 꽂혀있고. 한쪽에는 잘 정돈된 침대가 있다.

패소정; (침대에서 잔 흔적이 없다.) 침대로 다가가고. 여자무사1은 문간에 멈춰서고. 문 밖에서는 여자무사들과 나이 든 하녀가 울상 지으며 보고 있고

패소정; (그렇다는 건 한밤중에 빠져나갔다는 뜻인데...) 그 사이에 침대 앞에 이르러 멈춰서고

패소정; (내게 당한 일이 워낙 수치스러워서 남에게 말은 못하고 가출을 했다?) 침대를 내려다보고. 그러다가

패소정; (혹시!) 콱! 이불을 움켜잡고

확! 이불을 걷어버리는 패소정

쿵! 이불이 걷히자 안쪽에 봉투에 든 편지가 한통 놓여있다

여자무사; (편... 편지!) 깜짝 놀라고

패소정; (생각했던 대로다.) 편지를 집어들고

패소정; (하녀들과 호위들은 주인의 물건에는 함부로 손을 대지 못하기 때문에 이 편지를 발견하지 못했다.) 편지 봉투를 열어서 편지를 꺼내고

패소정; (만일 이 편지에 내가 한 짓에 대한 내용이 적혀있었으면 큰일 날 뻔 했다.) 편지를 펼쳐본다.

 

<죄송해요 외숙! 엄마가 견딜 수 없이 보고 싶어져서 신장궁에 다녀오려고 해요. 조심해서 다녀올 테니 제 걱정은 하지 마세요. 민(珉) 상서> 편지의 내용

 

패소정; (다행히 나에 관련된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구나.) 안도하며 편지를 접고

패소정; [단장님에게는 보고했느냐?] 편지를 봉투에 집어넣으며 돌아서고

여자무사1; [아직... 영주님께 먼저 보고를 해야할 것 같아서...] 눈치 보며 옆으로 물러서고

패소정; [잘 했다!] 문을 나가고

패소정; [단장님께는 내가 보고 할 테니 너희들은 도련님이 어느 쪽으로 갔는지 흔적을 찾는데 주력해라.] 건물 앞을 떠나며 말하고

[존... 존명!] [분부 받들겠사옵니다.] 포권하는 여자 무사들

패소정; (천재일우...) 눈 번뜩이며 월동문으로 가고

패소정; (성마동천이 독룡곡 깊은 곳에 있다는 걸 알았지만 그곳까지 접근하는 게 문제였다.) 흥분하고

패소정; (성마동천에 들어가려면 단장이 신장궁에 특별히 주문해서 만든 정화통이 필요하다.) 냉혈전호가 독룡곡에 들어가기 위해 짊어지고 있던 통을 떠올리고

패소정; (황보민의 가출로 어수선한 틈을 타서 정화통을 빼돌리면 된다.) 사악하게 웃는 패소정의 얼굴 크로즈 업

 

#396>

대륙상단 내의 화려한 건물. 냉혈전호가 가마를 짊어졌던 거인들이 경비를 서고 있고.

화려한 거실. 냉혈전호가 선녀같은 차림새인 호희와 다과를 즐기고 있다가 패소정의 보고를 받으며 놀란다. 냉혈전호는 패소정이 준 편지를 읽고 있는 중이다, 호희는 관심을 보이지 않고 우아한 자태로 차를 마신다

냉혈전호; [이 편지는 언제 발견되었느냐?] 편지를 읽으며

패소정; [도련님의 실종에 대해 보고 받는 게 늦어서 방금 전에야 찾아내었습니다.]

냉혈전호; [말해봐라.] 편지에서 시선 떼고

냉혈전호; [민이가 갑자기 가출을 한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느냐?] 편지를 탁자에 내려놓으며 패소정을 노려보고

패소정; [한창 예민할 나이에 어머니와 떨어져 지내는 게 원인이 아닐지요?] 눈치 보며

냉혈전호; [어린 애도 아니고...] 혀를 차며 편지를 탁자에 내려놓고

패소정; [우리 상단의 모든 지점에 전서구를 날렸고 개방에도 협조를 구해놓았습니다.]

패소정; [그리 멀리 가시지는 못한 게 분명하니 곧 도련님의 행방을 알 수 있을 것이옵니다.]

냉혈전호; [잘 했다.] 찡그리고

냉혈전호; [그 녀석의 수색은 일임할 테니 알아서 해라.]

패소정; [예...] 고개 숙이고. 이어

거실에서 나가는 패소정

냉혈전호; [이런 걸 보면 인생은 공평한 거요.] [부족한 것 하나 없는 나 황보륜에게 유일한 근심이 후계자 문제이니...] 한숨 쉬며 호희에게 말하는데

호희; [따님에 대해서는 걱정하지 않으셔도 되어요.] 차 마시며 웃고

냉혈전호; [딸?] 섬뜩! 오한이 드는 표정을 짓고

호희; [단장께서 충견인 줄 알고 길러오신 승냥이 때문에 가출을 했지만 따님은 극상(極上)의 인연을 만나게 될 테니까요.]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웃고

냉혈전호; (예... 예언을 한다!) + [무슨 말씀이시오 호희?] 억지로 웃고

냉혈전호; [딸이라니...] [내게 딸은 고사하고 자식이라는 존재가 아예 없다는 건 세상 사람이 다 아는 사실인데...]

호희; [세상 사람은 모두 몰라도 단장님을 포함해서 최소 두 명은 단장님에게 따님이 있다는 걸 알고 있지 않나요?] 웃고

냉혈전호; [!] 눈 부릅 놀라고

호희; [이제 저까지 알게 되었으니 둘이 아니라 셋이 되겠군요.] [따님이 지금까지 단장님의 품속에서 자라고 있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이...] 다시 차를 마시며 웃고

냉혈전호; (민... 민이가 내 딸이라는 사실까지 알아차리고...) 경악과 충격으로 눈 부릅

<이 호선(狐仙)은 진짜 선녀다!> 거실의 모습을 배경으로 냉혈전호의 생각 나레이션.

 

#3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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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5>

<-천마성> 낮. 무제궁의 무사들이 천마성 무사들의 감시하게 싸움 뒷정리를 하고 있다. 부서진 건물 잔해들 치우고. 부상당한 동료들 치료하고. 천마성 외곽 공터에 죽은 동료들을 매장하고 있고

감옥에 경비도 서있고

감옥에는 무제궁의 요인들이 갇혀있고.

감옥의 어느 칸에는 부상당한 흑백신귀가 몸을 붕대로 감은 채 누워있고 무제궁 무사들이 울면서 치료 하고 있다.

 

노인들이 경비를 서고 있는 어느 건물.

[...] 귀를 파면서 찡그리는 청풍. 회의중이다. 청풍의 상좌에 앉아있고 앞쪽 긴 탁자에 지당주를 포함한 노인들 십여명이 마주 앉아있다. 청풍과 사람들 앞에는 서류들이 여러 장 놓여있고

지당주; [왜 그러시는지요?] 사람들을 대표해서 묻고

지당주; [어디 불편하신 곳이라도...]

청풍; [아니, 아니오.] 고개 젓고

청풍; [누가 내 얘기를 하는지 귀가 좀 가려운 것뿐이오.]

지당주; [귀가 가려우실만도 하지요.] [소성주님께서 천마성을 부활시킨 사실이 강호 전체로 퍼져나가고 있을 테니까요.]

청풍; [그렇긴 하군.] 웃고.

청풍; [그럼 회의를 계속합시다.] 다시 서류를 집어들고

청풍; [일단 본성의 모든 전력은 총단인 이곳으로 집결시키도록 하시오.] [무제궁 분타들과의 충돌로 전력을 소모할 이유는 없소.]

지당주; [지당하신 말씀이십니다.]

청풍; [전력을 최대한 모은 후 일거에 무제궁을 쳐서 무너트리도록 합시다.]

지당주; [소성주님의 지시 상황을 본성의 모든 수하들에게 전하도록 하겠습니다.]

청풍; [무제궁과의 결전은 서둘 일이 아니니 시간을 두고 천천히 진행하면 되고...] 자기 앞에 놓인 서류들 아래에서 종이를 두 장 꺼내고. 사람 그림이 그려진 초상화다.

청풍; [하지만 이 여자들을 찾는 일은 촌각을 다퉈서 진행하도록 하시오.] 두 장의 종이를 탁자 중앙으로 밀어내면서 말하고

쿵! 두장의 종이에 그려진 여자들의 초상화. 바로 손대낭과 복면을 벗은 백일몽의 용모파기다. 그림 하단에 각기 <孫二嬌 四十三歲> <龍千波 二十四歲>라는 글이 적혀있다. 이름 글자가 나이 글자보다 좀 크다.

지당주; [이분들은 뉘신지요?] 두 장의 초상화를 보면서

청풍; [당대 혈교 교주의 아내와 딸이오.]

[!] [!] 지당주를 비롯한 사람들 놀라고

 

#386>

<-동정호> 드넓은 호수. 저녁 무렵

동정호의 어느 포구 마을. 정박한 배와 드나드는 배가 많고

객잔. 사람들 북적. 구석진 자리에 앉아서 차를 마시는 신소심. 시골여자 같은 복장. 얼굴도 꾀죄죄. 머리는 수건으로 감싸고 있고

찻잔을 든 오른손 크로즈 업. 가운데 손가락에 성마지환을 끼고 있는 것을 묘사

들어오는 타노. 사람들 힐끔거리며 보고

신소심이 있는 자리로 오는 타노

신소심; [어서 오세요.] 일어나지만

타노; [앉아계시오.] 의자를 빼며 말하고

타노; [오래 기다리게 했소이다.] 신소심과 함께 앉으며 말하고

신소심; [아니에요.] 마주 앉으며 고개 젓고

신소심; [혼자 생각할 게 많아서 지루하지 않았답니다.]

타노; (그렇겠지.) + [천마성에서 용케 탈출한 본궁의 수하들을 몇 만나서 정황을 들었소이다.] 자기 앞의 찻잔을 들며

신소심; [사부님과 백부님이 혹시...] 긴장

타노; [두 분 모두 중상을 입긴 했지만 목숨을 잃지는 않았다고 하외다.]

신소심; [불행중 다행이로군요.] 안도하고

타노; [아마 두 분은 천마성의 뇌옥에 갇혀있을 텐데...]

타노; [지금으로서는 구출하는 게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봐야하오.] 진지하게

신소심; [걱정하지 마세요.] [불을 보고 뛰어드는 나방같은 어리석은 짓은 하지 않을 테니...] 억지로 웃으며

타노; (그렇다면 다행이지만...)

신소심; [마태자는 조만간 무제궁을 치기 위해 천마성을 나갈 거예요.]

타노; [천마성의 정예들도 마태자를 따라갈 테니 두 분 장로님을 구할 기회가 생기겠소.] 끄덕이고

신소심; [제법 장기전이 될 거예요.] [그동안 천마성 인간들의 이목에 걸리지 않을만한 은신처를 천마성 근처에 마련해둬야만 해요.]

타노; [본궁에 협조하는 인사들이 적지 않으니 은신처를 구하긴 어렵지 않을 거요.]

신소심; [수고를 해주세요.] 끄덕이고. 이어

신소심; (마태자 이청풍...) 자신이 보는 옆에서 코를 골며 자던 청풍을 떠올리고

신소심; (네가 나와 우리 신귀문에 진 빚은 기필코 내 손으로 받아내고 말 것이다.) 결의에 찬 표정이고

 

#387>

<-정주> 저녁 무렵

위진천의 소굴인 장원

 

삼엄한 경비가 쳐져 있는 어느 건물

위진천; [마태자가 천마성을 탈환했다?] 상좌에 앉아서 신행태보의 보고를 받고 있다. 위진천 앞쪽에 네 명의 남녀가 탁자를 사이에 두고 앉아있다. 이자들이 위가장의 호법들인 무적팔절중 나머지 네명. <건곤일척 자료집 제10페이지>에 나온 생사오절중 <권절> <독절>과 <건곤일척 자료집 제15페이지>의 <살천인조> <건곤일척 자료집 제34페이지>의 <비파희> 캐릭터. 비파희는 비파를 하나 안고 있다. 이들의 이름도 같다.

신행태보; [예!] [방금 전 도착한 전서구에 의하면 오늘 오전에 마태자가 이끄는 천마성의 잔당들이 천마성을 되찾았다고 합니다.] 서류를 읽으며 보고하고. 이마는 바닥을 찧은 탓에 뭉개져서 붕대로 감고 있고

권절; [마태자! 그놈이 결국...] 눈 부라리고 배경으로 나레이션. <-위가장 비밀호법 무적팔절의 일인 권절(拳絶)>

독절; [몇 번 죽일 기회를 놓치고 나니 이런 일이 벌어지는군.] 음침하게 눈을 번뜩이는 배경으로 나레이션. <-무적팔절의 일인 독정(毒絶)>

살천인조; [이럴 줄 알았으면 노부가 직접 나서서 암살해버릴 것을...] 혀를 차는 배경으로 나레이션. <-무적팔절의 일인 살천인조(殺天人祖)>

비파희; [아직도 늦지는 않았어요. 우리 넷이 함께 손을 쓰면 죽이지 못할 인간은 없으니...] 띠링! 안고 있던 비파를 조금 켜며 새침하게 말하고. 배경으로 나레이션. <-무적팔절의 일인 비파희(琵琶姬)>

위진천; [이가놈이 천마성을 되찾을 것은 예상했던 일이니 대수로울 것도 없습니다.] 말하고. 모두 위진천을 보고

위진천; [당금 무림에서 무공으로 이가놈을 상대하는 게 가능한 건 칠지무제와 아버지뿐입니다.]

위진천; [흑백신귀가 비록 무시못할 실력의 소유자들이긴 하지만 애초에 이가놈의 상대는 될 수 없었습니다.]

권절; [대가주님을 시해한 걸 보면 이가놈의 무공이 어느 정도인지 가늠할 수 있긴 하지.] 끄덕이고

위진천; [이가놈의 무공도 무공이지만 그놈 휘하로 천마성의 잔당들이 운집했다는 문제입니다.] 찡그리고

권절; [칠지무제가 천마성을 함락시키긴 했지만 천마성의 주력고수들을 제거하진 못했었지.] 끄덕이고

비파희; [당금 무림에서 마태자에 의해 재건된 천마성과 맞서 싸울 수 있는 세력은 무제궁이 유일하다고 봐야겠지요.]

독절; [그에 비해 우리 위가장은 역적으로 몰려 거의 궤멸상태가 되었어.] [혈교는 오히려 적으로 돌아서 버렸고...]

살천인조; [정면으로 마태자와 천마성을 상대하긴 불가능해졌다고 봐야해.]

위진천; [세력이야 만들면 됩니다.] [문제는 본가에 이가놈을 죽일 만한 고수가 아버지 외에는 없다는 점입니다.]

권절; [천마성에 맞설만한 세력을 단기간에 만들어낼 수 있다는 건 혹시...] 흥분하고

위진천; [아버지가 저를 칠지무제의 제자로 들여보내신 건 이런 경우를 대비해서였습니다.] 음산하게 웃고

<칠지무제 진무량을 쓰러트리고 무제궁을 장악한다는...> 모든 사람들 긴장하고

위진천; [칠지무제도 천마성과의 결전을 대비하여 무제궁 소속 고수들을 태산으로 불러 모으고 있을 것입니다.] 끄덕

위진천; [그자들로 하여금 천마성과 동귀어진(同歸於盡)하게 만들면 이가놈을 죽일 기회도 생길 것입니다.]

권절; [지금으로서는 그게 최선의 전략인 것같긴 한데...]

권절; [어떻게 무제궁을 장악할 생각이신가?] [무제궁에는 칠지무제 진무량이 두 눈 시퍼렇게 뜬 채 도사리고 있는데...]

위진천; [제 머리 속에는 이미 계획이 세워져 있으니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손가락으로 자기 머리 두드리며 웃고

위진천; [물론 지금의 제 능력으로는 칠지무제를 쓰러트린다는 게 어림없는...] 말하다가 입을 다물며 신행태보를 보고

위진천; [아직 안 나가고 있었느냐?] 좀 불쾌한 표정으로 말하고

움찔! 하는 신행태보.

신행태보; [죄... 죄송합니다 소교주님!] 급히 굽신거리고. 이어

서둘러 문으로 가는 신행태보

문을 열고 나가는 신행태보는 보며 불쾌한 표정인 위진천. 다른 네 사람은 그런 위진천의 표정과 신행태보를 보고

탁! 닫히는 문

위진천; [눈치 없는 놈같으니...] 짜증나는 표정으로 문을 노려보고

권절; [종선이 들으면 안되는 기밀이 있는 모양이군.]

위진천; [무제궁 장악 건은 제게 일임해주면 됩니다.] [대신 호법들께서는 성마지환의 행방을 찾는 데 총력을 기울여주시기 바랍니다.]

독절; [성마지환을 찾아낼 단서를 얻은 것인가?] 흥분. 다른 세 사람도

위진천; [믿으실지 모르겠지만 성마지환은 제 손에 들어왔던 적이 있었습니다.] 이를 부득 갈며 말하고

[그런...] [성마지환을 얻었었다는 말인가?] 놀라는 노인들

위진천; [냉서시 위상영이 철수무정 벽세황을 죽여서 마태자로 위장시켰었다는 사연은 네 분 호법께서도 들으셨을 것입니다.]

권절; [혹시 벽세황이...] 깨닫고 눈 부릅

위진천; [성마지환은 십여 년 전에 신장궁으로 흘러들어갔습니다.] 끄덕

위진천; [신장궁의 궁주 귀수신장 벽치릉은 그걸 아들 벽세황에게 주었었고...] [그후 성마지환은 한시도 벽세황의 몸에서 떠난 적이 없었습니다.]

권절; [성마지환이 벽세황의 몸에서 떠난 적이 없었다?]

살천인조; [그럼 벽세황은 천마성의 뇌옥에 갇혀 죽을 때에도 성마지환을 갖고 있었다는 것인가?] 놀라고

위진천; [저는 우연히 벽세황의 시신에서 성마지환을 얻었었습니다.]

[저런!] [맙소사!] 놀라는 네 노인

살천인조; [그랬는데 지금 그게 어디 있는 건가?] 흥분해서 묻고

위진천; [백귀의 제자 신소심을 통해서 신장궁에 돌려주었습니다.] 쓴웃음

[뭐라고?] [어떻게 그런 실수를...] [허어!] 노인들 어이없고

위진천; [당시에는 그 반지가 성마지환인 줄은 꿈에도 모르고 신장궁의 협조를 얻기 위해 돌려주었던 것입니다.]

권절; [그럼 벽치릉이나 그 늙은이의 후처 황보경, 벽세황의 마누라 뇌옥경중 한명이 성마지환을 갖고 있겠군.]

독절; [안타깝구만.] [성마지환을 갖고 있었으면 당장이라도 성마동천에 들어갈 수 있었을 텐데...] 입맛 다시고

비파희; [아쉽지만 이미 벌어진 일이니 어쩔 수 없지요.] 한숨 쉬고

독절; [일단 소재를 알았으니 무리를 해서라도 성마지환을 되찾아야겠어.] 눈 번뜩

위진천; [저는 곧 무제궁으로 가야합니다.] [그러니 번거로우시더라도 성마지환을 회수하는 건 네분 호법께서 맡아주십시오.]

살천인조; [알겠네.] 끄덕이고

살천인조; [신장궁 쯤은 우리 네 늙은이의 손으로 충분히 요리할 수 있느니 소가주는 무제궁을 장악하는 일에나 집중하도록 하게.]

권절; [우리 넷이 모두 나설 것까지도 없어.]

권절; [신장궁 건은 노부와 살천인조로 충분하니 독절과 비파희는 소가주를 돕도록 하게.] 비파희를 보며

위진천; [그러실 것까지는...] 사양하려 하지만

독절; [소가주의 계획이 무엇인지는 모르지만 그래도 조력자가 필요한 상황이 생길 수도 있네.] 진지하게 말하고. 비파희도 끄덕이고

위진천; [알겠습니다.] 어쩔 수 없이 고개 끄덕이고

위진천; [그럼 두 분 호법의 도움을 받기로 하고...]

위진천; [무제궁을 어떻게 장악할 것인지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음산하게 웃으며 말하고

 

#388>

건물을 밖에서 본 모습. 신행태보가 건물을 등지고 걸어오며 이를 간다

신행태보; (위진천! 네놈이 이제 대놓고 날 박대한다 이거지?) 이를 부득 갈고

신행태보; (두고 보자. 날 엿 먹인 대가를 제대로 치르게 해줄 테니...)

신행태보; (그전에 할 일이 한 가지 있다.)

신행태보; (따지고 보면 내가 이 꼴이 된 원인은 바로 그년이다.) 교소소를 떠올리고

신행태보; (우선 그년부터 찢어 죽여 분풀이를 해야겠다.) 사악하게 웃고

 

#389>

같은 장원. 후원. 화려한 건물. 여자무사들 두명이 건물의 입구를 지키고 있고. 때는 어둑해지는 저녁 무렵이다.

건물 내부. 화려한 침실. 침대에 교소소가 눈을 감고 누워있다. 잠옷을 입고 있는데 근처의 옷걸이에 화려한 겉옷도 걸려 있다.

눈을 감은 교소소의 머릿속에 떠오르는 기억. #10>의 거의 마지막 장면이다.

 

포숙정; [내가 동생 대신 마태자의 수청을 들어줄 수도 있어.] 슥! 촤락! 침실에 딸린 욕실의 주렴을 들추며 침실로 들어서는 포숙정의 모습

 

교소소; (그 여자...)

교소소; (모든 발단은 그 여자였어.) 입술 깨물고

교소소; (대신 마태자의 수청을 들어주겠다는 그 여자의 꾐에 빠지지만 않았어도 내가 가출하는 일도 벌어지지 않았을 테고...)

교소소; (그럼 나도 지금의 이런 꼴은 되지 않았어.) 신행태보에게 강간당하던 일 떠올리고

교소소; (죄송해요 아버지!) 주르르! 울고

교소소; (아버지 말씀에 순종했어야했는데...) (못난 딸은 아버지 얼굴을 뵐 자격도 없는 더러운 몸이 되었답니다.)

교소소; (그래도... 그래도 집으로 돌아갈 수만 있다면 한 달음에 달려갈 텐데...) 울고. 헌데

 

건물 밖의 모습. 여자무사들이 경비를 서고 있는데

핏! 핏! 여자 무사들에게 날아드는 섬광

[헉!] [큭!] 그 섬광에 맞아 비틀거리는 여자무사들. 혈도가 찍힌 게 아니가 몸에 구멍이 나고 피가 튄다. 죽었다.

퍼억! 털썩! 나뒹구는 여자무사들의 시체

 

[!] 울다가 움찔! 하는 교소소. 털썩! 퍼억! 무언가 쓰러지는 소리가 들리고

교소소; (이 소리는 설마...) 힘겹게 일어나고

이어 비틀거리며 침대에서 내려와서

덜컥! 문을 열어보는 교소소

[!] 눈 치뜨는 교소소

건물 입구에 쓰러져 있는 여자무사들. 입과 코로 피를 흘리며 죽어있다

교소소; (날 지키던 년들이 죽었어.) 흥분하며 밖을 살피고

교소소; (누가 저년들을 죽인 것일까?) 살피지만 아무도 없고.

교소소; (그건 중요하지 않아!) 급히 돌아서고

교소소; (날 감시하는 것들이 사라졌으니 이 기회를 놓치면 안돼! 집으로 돌아가려면...) 옷걸이에 걸려 있는 겉옷을 벗겨낸다

 

잠시 후. 건물에서 나오는 교소소. 옷을 입고 신을 신었다.

쓰러져 있는 여자무사들 시체 옆에 이르는 교소소

주변 살피며 여자무사들의 몸을 뒤지는 교소소.

돈주머니가 교소소의 손에 들려지고

교소소; (추적을 따돌리려면 먼길을 돌아가야만 해. 그러려면 돈도 있어야하고...) 돈주머니를 품 속에 넣고

교소소; (혈도가 짚여 있는 상태라 내공을 쓸 수는 없지만 몸을 지킬 무기도 필요하고...) 여자무사의 허리춤에 끼워진 검도 끌러내고

교소소; (난 반드시 유령산장으로 돌아갈 거야.) 검을 허리에 차면서 일어나고

교소소; (죽어도 아버지 앞에서 죽어야하니...) 월동문쪽으로 달려가며 이를 악문다

곧 월동문 밖으로 달려 나가는 교소소. 헌데

슥! 건물 뒤에서 나오는 인물. 바로 신행태보다.

신행태보; (아무쪼록 들키지 말고 여길 빠져나가라 교소소!) 음산하게 웃고

신행태보; (그래야 나도 후환 없이 네년에게 분풀이를 할 수 있을 테니...) 사악하게 웃고

 

#390>

밤, 위진천의 비밀소굴인 장원. 이제 밤이 깊어 불이 환하게 켜져 있고

[!] 눈 부릅뜨는 위진천. 장소는 교소소가 갇혀있던 그 건물이다.

문이 활짝 열린 건물. 주변을 등불과 횃불을 든 위가장 무사들이 수색하고 있고.

암습당해 죽은 여자무사들의 시신을 비파희가 살피고 있다.

위진천은 방안에서 비어있는 침대를 노려보고 있다. 문간에는 신행태보가 초조한 기색으로 서있고

신행태보; [죄송합니다 소가주님!] 눈치 보며

신행태보; [속하가 순찰 도는 게 늦어서 교가년이 탈출한 것을 뒤늦게 발견했습니다.]

신행태보; [어떻게 가능했는지는 모르지만 교가년은 내공을 일부 회복한 것같았으며...] + 위진천; [종선!] 굳은 표정으로 말해서 신행태보의 말을 막고

신행태보; [예 소가주님!]

위진천; [교가년을 데려와라! 죽이든 살리든 상관하지 말고...] 비어있는 침대를 보며 이를 부득 갈고

신행태보; [존명!] 포권하고. 이어

신행태보; [열명만 따라와라! 교가년을 추적한다!] 신 나서 월동문쪽으로 날아가며 외치고. 수색하던 위가장 무사들이 흠칫하며 돌아보고,. 여자무사들의 시체를 확인하던 비파희도 돌아보고

휘익! 날아가는 신행태보. 그 뒤를 열명의 위가장 무사들이 날아오르고.

비파희; (신행태보 종선 저놈이 혹시...) 찡그리고

비파희; (이년들은 뒤쪽이 아니라 정면에서 기습을 받고 죽었다.) 여자무사들의 시체를 다시 내려다보며

비파희; (교소소가 설령 무공을 회복했다고 해도 뒤에서 기습을 하지 굳이 앞쪽으로 돌아와서 살수를 쓰진 않았을 텐데...)

비파희; (아무래도 종가놈의 행태를 주의 깊게 살펴볼 필요가 있겠구나.) 눈 번뜩이는 비파희의 얼굴 크로즈 업

 

#3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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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2>

<-무창> 낮

무제궁 호북분타. 사람이 거의 없다. 문은 닫혀있고.

하녀와 하인들이 지난밤의 잔치 뒷정리를 하고 있고

청풍의 거처. 여자무사들 네 명이 경비를 서고 있고.

[지금쯤 소성주님 일행은 천마성에 도착하셨겠지?] [새벽에 출발했으니까 이미 공격을 시작했겠네.] 대화 나누는 여자무사들

여자무사1; [기왕이면 밤에 기습하는 게 좋지 않았을까?]

여자무사2; [야습까진 할 필요가 없었던 거야.] + 여자무사3; [맞아! 강남 일대의 무제궁 인간들이 다 천마성에 모였다 해도 소성주님 상대가 안돼!]

여자무사4; [한낮에 정정당당하게 공격을 해서 우리 천마성은 비겁한 무제궁 놈들과 다르다는 걸 만 천하에 보여주실 생각이실 거야.]

여자무사1; [승패는 결정되어 있는 셈이니 정공법을 택해야겠지.] 동조하고

여자무사2; [우리도 천마성의 탈환에 참가했으면 좋았을 걸.]

여자무사3; [아쉽지만 어쩌겠어? 우리에게도 나름대로 중요한 사명이 주어졌잖아.] 뒤쪽의 방문을 보고

여자무사4; [신가년을 지키는 일이 중요하긴 하지.] 끄덕

여자무사1; [신가년은 지난밤에 소성주님의 씨를 배었을 수도 있어.] + 여자무사2; [혹시 모르니 임신하지 않은 게 확인될 때까지 잡아둬야만 해.]

여자무사3; [어떻게 보면 신가년이 부럽기도 하네.]

여자무사4; [맞아. 소성주님은 우리처럼 천마성에 속한 여자들에게는 눈길도 안 주시잖아.] 한숨 쉬는 여자들. 그때

슈우! 나뭇잎들이 여자무사들 앞으로 떨어지고.

[낙엽이 지네.] [이제 겨울이 코앞이야.] [세월 참 빠르지.] 떨어지는 낙엽을 보며 대화 나누는 여자무사들. 헌데 그 직후

핏! 핏! 낙엽들이 갑자기 무쇠로 만들어진 것처럼 단단해지고

[헉!] [무슨...] [나뭇잎이 이상해!] 여자무사들 기겁하며 피하거나 무기를 뽑으려 할 때

핏! 퍽! 그대로 여자무사들의 몸에 박히는 낙엽들

[적... 적엽상인(摘葉傷人;나뭇잎으로 사람을 해침)!] [고... 고수가 쳐들어왔다!] 낙엽이 몸에 박힌 여자무사들 눈을 까뒤집고 신음하고

털썩! 퍼억! 나뒹구는 여자무사들. 기절했다. 직후

스윽! 여자들 앞에 나타나는 꼽추. 물론 타노

쓰러져 벌벌 떠는 여자무사들을 힐끔 보며 건물 입구로 가는 타노

타노; (저 계집들의 대화도 그렇고...) 문고리를 잡고

타노; (신소저는 다행히 죽임을 당한 것같진 않구나.) 덜컹!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가고

[!] 방안으로 들어가며 눈 번뜩이는 타노.

낮이지만 창문이 닫혀 약간 어둑한 침실. 넓은 침대에 잠옷 차림인 신소심이 얇은 이불을 가슴 아래에 덮고 누워있다. 눈을 감고 있고. 오른손 가운데 손가락에 두 개의 반지를 붙여서 만든 특이한 반지 성마지환을 끼고 있는 것 주의

타노; (목숨은 건졌지만 마태자에게 유린당한 모양이다.) 한숨 쉬며 다가가고. 그러자

움찔! 하는 신소심

천천히 눈을 뜨며 돌아보는 신소심

타노; [소저...] 침통한 표정으로 다가서고

타노; [면목이 없소. 소저가 이 지경이 되는 걸 방치했으니...] 포권 하는데. + 신소심; [아무 말 마세요.] 우울하게 한숨 쉬고

신소심; (강간당하지 않았다 해도 믿지 않겠지. 마태자와 하룻밤을 함께 보낸 걸 알아버렸으니...) + [기해혈을 찍혔어요.] 슥! 자신이 덮고 있는 얇은 이불을 걷어 아랫배를 드러내며 말하고. 물론 아랫배와 하체도 잠옷으로 가려져 있다.

타노; [풀어드리겠소이다.] + (생각보다 의연하군.) 징! 빛이 나는 손가락으로 신소심의 아랫배를 겨누고

타노; (하긴 목숨을 잃는 것보다는 정조를 잃는 편이 나았겠지.) 핑! 빛이 나는 손가락에서 빛이 뿜어져 신소심의 아랫배로 파고 들고

퍼덕! 아랫배가 찍히자 경련하는 신소심. 이어

신소심; [고마워요.] 지지지! 약간 벼락에 덮이며 일어나 앉고

타노; [움직여도 괜잖겠소이까?]

신소심; [진기를 일주천(一週天)하면 움직이는데 지장이 없을 거예요.] 책상 다리를 하고 앉으며 말하고

타노; (그런 뜻이 아닌데...) 난감

신소심; [운기조식 할 동안 호법을 부탁드려요.] 두 손을 아랫배 쪽에 모은 채 눈을 감고

타노; [알겠소이다.] 돌아서고

타노; [고수라고 할만한 자들은 전부 동정호로 떠난 상태이니 안심하고 운기조식 하셔도 되오.] 밖으로 나가고.

신소심; (서둘러야한다.) 지지지! 몸이 벼락에 휘감기며 입술 깨물고

<아직은 사부님과 사백님을 구할 기회가 있을지 모르니...> 지지지 벼락에 휘감기는 신소심의 모습 배경으로 신소심의 생각 나레이션

 

#383>

<-천마성> [와아!] [와!] 드넓은 호수 변에 자리한 천마성에서 벌어지고 있는 격전

[와아!] [막는 자는 죽여라!] [무제궁의 버러지들을 용서하지 마라!] 검은 물결처럼 천마성으로 밀려들어가는 천마성 무사들. 성벽을 넘고 성문을 박살내고 안쪽으로 밀려들어간다.

성벽과 성문 주위에는 흰옷을 입은 무제궁 무사들의 시체가 즐비하고

성벽과 성문 안쪽에서 벌어지는 격전. 검은 물결처럼 변해서 천마성 구석구석으로 밀려들어가는 천마성 무사들. 흰옷을 입은 무제궁 무사들이 저지하려 하지만 일방적으로 밀린다.

[투항하면 목숨만은 살려준다.] [무기를 내려놓고 무릎을 꿇는 자는 죽이지 않겠다!] [저항하는 자는 죽여라!] [더러운 짓으로 본성을 능멸한 원수들이다. 용서하지 마라.] 무제궁 무사들을 죽이고 쓰러트리는 천마성 무사들. 무제궁의 무사들 중에서는 무기 버리고 무릎 꿇는 자들도 속출하고. 포박당한 자들이 한쪽으로 끌려가고 있기도 하고.

 

천마성 중앙의 광장에서는 청풍과 흑백신귀의 싸움이 벌어지고 있다. 광장에는 검은 옷의 천마성 무사들과 숫자가 적은 흰옷의 무제궁 무사들이 대치하고 있고 그 중간에서 청풍이 흑백신귀의 공격을 받는다. 흑백신귀는 <아랑힐월>에 나온 술법을 써서 청풍을 공격한다. 흑신은 코끼리만한 크기의 흑표범 형상을 일으켜 청풍을 공격하고 백귀는 반투명하며 팔이 여덟 개 달린 관음보살을 만들어 공격한다. 두 사람 모두 결을 지은 채 주문을 외우는 모습이고. 그 앞에 우뚝 선 청풍의 몸은 반구형의 투명한 방어막에 덮여있다.

카카칵! 콰쾅! 흑표범과 팔비관음의 공격이 청풍을 덮고 있는 방어막을 공격한다. 흑표범은 발길질과 이빨로 공격하고 팔비관음은 여덟 개의 손에 들린 여러 가지 무기로 청풍을 공격한다

콰쾅! 빠카캉! 흑표범의 발톱이 그러지며 청풍의 주변 바닥에 고랑이 생기고, 물론 청풍의 방어막은 끄덕도 않고

꽝! 꽝! 팔비관음의 손에 들린 도끼와 철퇴가 청풍의 방어막을 때리고

쾅! 퍼엉! 방어막이 강타 당하자 청풍의 주변 사방으로 엄청난 충격파가 흙먼지를 확 일으키며 퍼져가고

[가... 가공하구만.] [저 검은 표범과 팔비관음(八臂觀音)은 단순히 환각이 아니었어.] 지당주를 포함한 천마성 무사들 긴장하며 보고

[무제궁의 장로 흑백신귀가 술법을 자유자재로 쓴다는 소문이 사실이었군.] [저 괴물들은 흑백신귀가 다른 세계에서 소환한 마병(魔兵)들이야.] [보통 사람이었으면 이미 갈가리 찢겨 죽었을 걸세.] 청풍이 흑표범과 팔비관음에게 연신 공격당하는 걸 보며 손에 땀을 쥐는 천마성 무사들

쾅! 쾅! 그 사이에도 흑표범과 팔비관음의 공격이 청풍의 방어막을 강타하고

[이거 어째 위험한 느낌이 드는 걸.] [소성주님께서 반격할 기회를 잃으신 거 아닌가?] 불안해하는 천마성 무사들. 반면

[그렇지!] [그 마귀 새끼 찢어 죽이십시오 장로님들!] [죽어라 마태자!] 환호하는 무제궁 무사들. 하지만

흑신; (마태자 저놈...) 주문 외우면서 심각한 표정

백귀; (저 놈이 술법까지 알고 있었을 줄이야.) 역시 주문 외우면서 식은땀

<틀림없다!> 방어막 안에 우뚝 선채 강렬한 눈으로 쏘아보는 청풍의 모습 배경으로 흑백신귀의 생각 나레이션

<마태자 저놈은 지금 무언가 술법을 펼치려 하고 있다.> 중얼중얼 주문을 외우는 청풍의 얼굴 크로즈 업.

흑신; (그게 뭔지 모르지만 늦기 전에 저놈의 호신강기를 깨트려야만 한다.) + [크아!] 고함 지르고. 동시에

백귀; [가라 팔비관음!] 역시 고함지르며 주문을 외우고

슈칵! 거의 보이지 않는 속도로 앞발을 휘둘러 청풍을 후려치는 흑표범

쩍! 팔비관음도 들고 있던 무기들을 동시에 내리쳐서 청풍을 공격하고

꽝! 퍼펑! 엄청난 폭음과 함께 흙먼지와 충격파가 터져서 청풍을 뒤덮는다.

[아... 안돼!] [소성주님!] 천마성 사람들 사색

[그렇지!] [이번에는 죽었겠지!] 주먹 불끈 쥐며 기대하는 무제궁 무사들

<어땠는가?> <이번에는 좀 느낌이 있었어!> 여전히 두 손을 결을 지은 채 서로에게 전음을 보내면서 앞을 보는 흑백신귀. 그때

쿠오오! 앞쪽의 먼지가 갈아앉고.

쿵! 드러나는 장면. 청풍이 한쪽 무릎을 꿇고 왼손으로 바닥을 짚은 채 입과 코로 피를 흘리고 있고. 청풍이 서있는 바닥이 사발처럼 움푹 들어가 있다. 엄청난 충격이 가해진 모습이고. 그 앞쪽 좌우에 흑표범과 팔비관음이 서있다.

피를 게워내는 청풍.

[소성주님!] [안돼!] 천마성 무사들 비명

[해치웠다!] [그러면 그렇지!] [끝장을 내십시오 장로님!] 환호하는 무제궁 무사들.

<한 번 더!> <아직이다!> 다시 두 손을 결을 지으며 주문 외우려는 흑백신귀. 하지만

청풍; [거기까지!] 화악! 외치면서 오른손을 번쩍 쳐들고. 웅크린 오른손이 벼락에 휘감기고

꽝! 그 오른손으로 바닥을 내리찍고. 그러자

빠카카캉! 빠지직! 두 가닥의 검은 선이 청풍이 찍은 바닥에서 생겨나 지그재그로 움직이며 흑백신귀에게 달려간다. 놀라 돌아보는 흑표범과 팔비관음

[!] [!] 팟! 휘익! 놀라면서 허공으로 튀어 올라 피하려는 흑백신귀. 두 손은 여전히 결을 지은 자세로. 하지만 그 직후

크왕! 화악! 단번에 흑백신귀 앞에 이른 두 가닥의 검은 선에서 각기 한 마리씩의 흑표범이 튀어 올라 흑백신귀를 공격해간다. 크기는 흑신이 조종하는 흑표범이 집채만한데 비해 황소만해서 상대적으로 작고

[헉!] [암흑표(暗黑彪)!] 기겁하는 흑백신귀. 직후

부악! 콱! 날카로운 발톱이 돋아난 앞발로 흑신의 가슴을 그어버리는 검은 표범. 가슴이 깊이 베어지면서 피를 뿜어내는 흑신

콱! 단번에 백귀를 따라붙어 백귀의 어깨와 목을 물어버리는 검은 표범

[안... 안돼!] [장로님!] 무제궁 무사들의 비명

[와아!] [오오!] [소성주님도 술법을 쓰셨다!] [그렇지!] 환호하는 천마성 무사들

[컥!] 퍼억! 가슴에서 피를 뿜어내며 나뒹구는 흑신

백귀; [크아!] 번쩍! 몸에서 강렬한 백색 섬광을 뿜어내는 백귀.

펑! 충격을 받고 튕겨져 나가는 검은 표범. 하지만 검은 표범의 이빨이 뽑인 백귀의 어깨와 목에서도 피가 뿜어지고

백귀; [끄윽!] 휘릭! 옥의 상처를 움켜쥐며 바닥에 내려서는 백귀. 하지만

털썩! 출혈이 심해 현기증을 느끼고 바닥에 주저앉는 백귀

흑신; [백... 백귀!] 바닥에 쓰러진 채 헐떡이며 백귀를 보고. 가슴이 깊이 갈라져서 피투성이. 동시에

푸스스! 스스스! 흑백신귀가 조종하던 흑표범과 팔비관음은 흩어져 사라진다. 청풍이 만들어낸 검은 표범들은 바닥에 내려서고 잇고. 흑백신귀에게서 멀지 않은 곳으로

백귀; [네놈... 어떻게 우리 신귀문의 술법을...] 눈에서 초점이 사라지며 이를 갈고. 앞쪽에서 청풍이 일어나고 있다. 소매로 입가의 피를 닦으면서

청풍; [신귀문이라고 해봐야 연원을 거슬러 올라가면 배교를 거처 신녀문으로 이어지지.] 퉤! 피를 옆으로 뱉으며 흑백신귀에게 다가가고. 검은 표범들은 그 앞쪽에서 당장이라도 흑신과 백귀를 덮칠 기세고.

청풍; [그리고 난 어떤 계기로 신녀문 술법의 요체를 얻게 되었다.] 흑백신귀 앞에 멈춰서며 불로왜선에게서 들은 말을 떠올리고. #223> 마지막의 장면이다. + 불로왜선; [그리고 무릇 술법은 <지극한 마음(至極之心)>으로 펼쳐야만 제대로 된 위력을 발휘할 수 있는 법이랍니다.]

백귀; [신... 신녀문!] 눈 부릅뜨며 비틀거리다가

청풍; [덕분에 늙은이들이 구사하는 술법도 잠시 관찰하는 것만으로 대충 흉내를 낼 수 있었다.] 음산하게 웃고. 그러자

백귀; [작... 작은 무당이 큰 무당 앞에서 굿을 한 셈이로군!] 비틀! 눈에서 초점이 사라지며 비틀하다가

털썩! 나뒹굴며 기절하는 백귀.

[장로님!] [안돼!] 비명 지르는 무제궁 무사들

[해치웠다!] [이겼다!] [역시 소성주님이시다!] 환호작약하는 천마성 무사들

청풍; [마지막 기회다!] 무제궁 무사들을 돌아보며 천둥치듯 외치고

깜짝 놀라는 무제궁 무사들

청풍; [저항하는 자에게 자비는 없다. 오늘 이 자리에서 죽고 싶으면 본좌에게 맞서도 좋다.] 살벌하게 웃고. 그러자

[끝났다!] [두 분 장로님께서도 패했는데 저항해봤자 개죽음만 당할 뿐이다.] 텅! 따당! 체념하며 무기를 떨구는 무제궁 무사들

[으하하! 잘 생각했다!] [본성은 네놈들처럼 투항한 적까지 해치지는 않는다!] [전부 제압하자!] 휙! 휘익! 신나게 무제궁 무사들에게 날아가는 천마성 무사들

퍼퍽! 퍽! 무제궁 무사들의 혈도를 찍는 천마성 무사들

혈도가 찍혀 나뒹구는 무제궁 무사들

지당주; [경하드립니다 소성주님!] 원로들과 함께 다가오며 포권하고

지당주; [반년도 안되어 다시 천마성을 탈환하셨습니다.] 청풍의 뒤에서 서서 천마성의 건물들 돌아보며 감회에 찬 표정을 짓고. 원로들도 눈시울 붉히며 둘러보고.

청풍; (아버지! 상영누님...) 아버지 사자천마와 위상영을 떠올리고

<소자가 마침내 두 분이 잠드신 곳에 돌아왔습니다. 구천에서나마 소자와 함께 기뻐해주십시오.> 장내의 모습 배경으로 청풍의 생각 나레이션

 

#384>

<-북경> 낮

<-추운장> 여전히 투명한 반구형의 막에 덮여있고

건물 앞에 혈교 사람들이 모여 있다. 운귀와 풍모는 안 보이고 대신 웅웅과 자웅도 사람들과 함께 서있고. 모두 긴장한 채 건물을 보는데. 건물의 가실 문은 닫혀있고

 

거실 내부. 가구들이 치워진 넓직한 거실 바닥에 마법진이 그려져 있고. 그 마법진 안에 야차선녀가 눈을 감은 채 앉아있다. 책상다리를 하고 두 손을 결을 지어 아랫배에 댄 자세로. 그 정면에 불로왜선이 두 손을 얼굴 앞에 모아 결을 지은 자세로 서서 뭔가 주문을 외우고 있다. 몸이 벼락에 휘감겨 있고. 마법진 밖에는 운귀, 풍모, 조진진, 귀희, 용린등이 앉고 서서 호법을 서고 있다. 용린은 의자에 앉아있고 조진진을 두 손으로 조천경을 들고 있다

두 손으로 결을 지은 채 심각한 표정으로 주문을 외우는 불로왜선. 그러자

지지징! 마법진이 빛을 발하고

운귀; (드디어 막바지로군.) 긴장하고

풍모; (모든 술법의 본산인 신녀문의 술법을 직접 본 덕분에 제법 공부가 되었다.) 흥분하며 보고.

더 강하게 주문을 외우는 불로왜선. 그러자

쩡! 마법진의 모든 선이 강한 빛을 내고

빛이 강해 조천경으로 눈을 가리는 조진진. 다른 사람들은 눈 부릅뜨며 보고.

 

건물을 밖에서 본 모습. 쩡! 거실의 문틈으로 강한 빛이 빠져나온다. 거실에서 서치라이트가 비쳐진 모습이고. 그러자

[드디어!] [오오!] [신녀문의 술법이 완성되었군!] 인법사, 지법사들 흥분. 자웅과 웅웅은 긴장하고. 특히

자웅; (선녀님...) 두 손 가슴에 모은 채 초조

자웅; (제발 이상없이 저주에서 풀려나셔야할 텐데...)

웅웅; [걱정 마시게.] 자웅의 어깨 다독. 돌아보는 자웅

웅웅; [겉보기엔 어린 계집아이지만 불로왜선님은 당대의 무산신녀일세.] [선녀님에게 건 저주쯤은 문제없이 해소하실 게야.] 자웅을 안심시키면서 거실쪽을 보고

자웅; (아무쪼록 그래야겠지요.) 한숨

<스무 살도 안된 나이에 칠순 노파가 되어 살아오신 선녀님의 인생이 너무도 가엾으니...> 사람들의 모습 배경으로 자웅의 생각 나레이션

 

다시 건물 내부. 마법진이 일으키는 강한 빛이 거실을 가득 채우고 있고. 그 빛에 휩싸인 사람들의 모습이 흐릿하고. 조진진은 고개를 조금 돌린 채 조천경으로 눈을 가리고 있고

츠으! 이윽고 빛이 갈아앉고. 조진진 주변으로

조진진; (드... 드디어 선녀님에게 걸려 있는 저주가 해제 되었구나.) 눈을 가렸던 조천경을 내리며 마법진 쪽을 보고

지잉! 아직 잔광이 남아있는 마법진 안쪽에 누군가 앉아있는 게 보이고.

쿵! 드러나는 모습. 바로 야차선녀인데 잠들었을 때의 젊은 모습이다. 이하 우유라로 표기. 눈을 감고 있다

운귀; [성공했구먼!] 안도하고

풍모; [저주가 처음 걸렸을 때의 모습으로 돌아왔으니 나이상으로는 이득을 본 셈이네요.] 역시 안도하고

고개 끄덕이는 용린

불로왜선; [됐다!] 안도하며 결을 지었던 손을 풀고. 그 옆에서 귀희도 안도하고

불로왜선; [이제 눈을 떠도 된다. 더 이상 네 늙은 모습을 보지 않아도 되니...] 이마의 땀을 닦고. 그러자

귀희; [빨리 언니의 원래 모습을 확인해봐.] 흥분 재촉

천천히 눈을 뜨는 우유라. 이어

떨리는 손을 보고. 주름살 하나 없는 매끈한 손. 이어

그 손으로 자기 얼굴 만져보는 우유라.

귀희; [기분이 어때? 주름살 하나 느껴지지 않지.] 흥분해서 말하는데

우유라; [실감이... 실감이 나지 않는구나. 여전히 꿈을 꾸고 있는 것같고...]

조진진; [직접 보세요 선녀님.] 마법진 안으로 들어가 조천경을 두손으로 내밀고

우유라; [고맙다 진진아.] 조천경을 받아서

떨리는 손으로 조천경을 들여다보는 우유라

조천경에 비치는 우유라의 얼굴

우유라; [정말이네.] 눈물 글썽

우유라; [이십여 년 전의 내 모습이야.] 주르르! 눈물 흘리고

불로왜선; [노파로 살았던 세월은 한 바탕의 꿈이려니 생각해라.] [지금 이 순간부터 스무 살 때의 삶을 다시 살아가게 된 거니까.]

우유라; [고마워요 후라언니.]

우유라; [준비해라 금라야. 우리도 언니에게 걸린 저주를 풀어줘야 하니...]

귀희; [알았어.] 끄덕이고

귀희; [난 언제든 시작할 수 있으니까..] + 불로왜선; [잠깐 기다려라.] 귀희의 말을 막고

귀희; [왜? 지금 당장 시술을 받으면 안되는 사정이라도 있어?] 돌아보고

불로왜선; [내게 사정이 있는 게 아니고...] 약간 얼굴 발개져서

불로왜선; [날 지금의 모습을 기억하고 있는 사람이 있으니까...] [먼저 그 사람에게 허락을 받은 후에 원래 모습으로 돌아갔으면 해.] 얼굴 발개져서 좀 부끄러워하고

귀희; (옳거니!) 깨닫고 웃고

조진진; (그... 그러니까 뭐야?) 울상

조진진; (역시 이 애늙은이도 그 인간하고 그렇고 그런 사이라는 거잖아!) 청풍을 떠올리며 이를 바득 갈고

<도대체 이 인간은 건드린 여자가 몇 명이나 되는 거야? 정말 미워 죽겠어!> 부끄러워하는 불로왜선. 의미심장하게 웃는 다른 사람들. 분해하는 조진진의 모습 배경으로 조진진의 생각 나레이션

 

#3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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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8>

<-북경> 아침

<-추운장> 건물 굴뚝에서 연기가 피어오르고

쩍! 커다란 도끼에 쪼개지는 나무 토막

숲의 공터에서 장작을 패고 있는 수컷 곰 웅웅. 그때

[정말 부지런한 사람이네.] 갑자기 허공에서 누군가의 말이 들려 눈 부릅 뜨는 웅웅

불로왜선; [아니, 사람이 아니고 곰이라고 해야하나?] 슈우! 허공에서 내려오는 불로왜선. 그 뒤로 귀희도 따라서 내려오고. 두 여자 모두 뒷모습. 아래쪽에서는 웅웅이 눈 부릅뜨며 올려다보고 있고

 

추운장 내의 가장 큰 건물. 부엌에서 밥을 하고 있는 암컷 곰 자웅. 조진진이 어느 방의 방문을 열고 들어간다. 야차선녀의 방이다.

조진진; [안녕히 주무셨어요 선녀님?] 안으로 들어가 문을 닫으며 인사하고

야차선녀; [어서 오너라 진진아.] 탁자에 앉아 몸 단장을 하며 돌아보고. 소복을 입었고 머리를 풀었다. 그러면서 탁자에 놓인 거울을 보며 머리를 매만지다가 돌아본다.

조진진; (아침부터 소복을 입으시다니...) + [어딜 가시려는지요?] 눈치 살피며 다가가고

야차선녀; [가려는 게 아니라 오는 손님 맞을 준비를 하는 중이란다.] 애잔한 미소

조진진; [누가 선녀님을 찾아올 예정인지요?] 놀라고

야차선녀; [지금쯤 도착했겠구나.] 문쪽을 보고

야차선녀; [안으로 모시도록 해라.]

조진진; [예...] 대답하고

조진진; (이 꼭두새벽부터 누가 선녀님을 만나러 온 걸까?) 갸웃하며 다시 문쪽으로 가고

조진진; (우리 추운장은 선녀님이 쳐놓은 강력한 금제 때문에 선녀님의 허락 없이는 누구도 드나들지 못하는데...) 덜컹! 생각하며 문을 열고 밖으로 나서는 조진진. 그 직후

[!] 놀라 눈 치뜨는 조진진

쿵! 문 밖에 서있는 불로왜선과 귀희. 좀 떨어진 뒤쪽 숲에는 도끼를 든 웅웅이 당황한 표정으로 서있고.

부엌에서 나오던 자웅도 놀라고

귀희 크로즈 업

조진진; [귀희! 네년이...] 분노하며 싸울 준비를 하는데

야차선녀; [안으로 모셔라. 날 찾아온 손님들이다.] 안쪽에서 들리는 야차선녀의 말. 움찔! 하는 조진진.

조진진; [예...] 어쩔 수 없이 대답하고

조진진; [선녀님을 찾아왔다기에 일단 참도록 하겠어요.] [들어가도 좋아요.] 귀희를 노려보며 옆으로 물러서고

불로왜선; [고맙구나.] 웃으며 지나가고

조진진; (어린년이 대뜸 반말을...) 흘겨보고

귀희; [나한테 유감 있는 거 알아.] 불로왜선을 따라서 조진진 앞을 지나가며

귀희; [하지만 내게도 피치 못할 사정이 있었고...]

구희; [무엇보다 평생 얼굴 보고 살아야하는 사이니까 지난 일은 잊어줘야할 거야.] 의미심장하게 말하며 지나가고. 눈 치뜨는 조진진

조진진; (평... 평생 얼굴 보고 살아야하는 사이?)

조진진; (설마... 설마 그 인간이 저 요녀까지 건드렸다는 건가?) 방안으로 들어가는 귀희의 뒷모습 보며 이를 갈고. 그러다가

[!] 눈 치뜨며 방안을 보는 조진진

야차선녀가 의자에서 내려와 다가오는 불로왜선 앞에 무릎을 꿇고 있다.

조진진; (맙소사! 선녀님이 저 어린 계집에게 무릎을 꿇고 있잖아!) 놀라 입을 가리고, 문간에 도착한 자웅도 놀라고

야차선녀; [언니...] 불로왜선에게 고개 조아리고

야차선녀; [죄 많은 동생이 언니에게 지은 죄의 대가를 치르기 위해 기다리고 있었답니다.] 고개 숙이며 눈물 흘리고

조진진; (언니!) 놀라고

<그렇다면 저 계집아이가 바로...> 조진진의 놀람 배경으로 + 불로왜선; [고개 들어!] 야차선녀 앞에서 버티고 선 채 말하고

야차선녀; [예...] 고개 들고. 얼굴이 눈물로 물들어있고

<무산 신녀문의 당대 문주인 불로왜선 우후라로구나!> 조진진의 놀람 + 불로왜선; [이 망할 년아!] 야차선녀의 뺨을 후려치고. 얼굴이 돌아가는 야차선녀

[!] 놀라 손으로 입을 가리는 조진진

[!] 문 밖에서 보고 있던 자웅도 놀라 눈 치뜨고. 좀 떨어져 있던 웅웅도 놀라고

불로왜선; [이런 꼴로 살려고 내게 저주를 걸었어?] [서운한 게 있으면 말로 하지 다짜고짜 저주를 걸고 지랄이야!] 철썩! 철썩! 야차선녀의 뺨을 이쪽 저쪽 연달아 때리고

조진진; [그만해요!] 보다 못해 외치며 달려들려고 하지만

귀희; [끼어들지 마라.] 손을 옆으로 내밀어 조진진을 막고

귀희; [우리 자매지간의 일이다. 방해하지 마라.] 진지한 표정으로 말하고. 시선은 불로왜선이 야차선녀의 뺨을 때리는 모습을 보면서

조진진; (그렇긴 하지만...) 당혹 난감

<몸도 약하신 선녀님이 저렇게 일방적으로 맞으면 심각한 상황이 될 수도 있는데...> 뭐라 악을 쓰며 연달아 야차선녀의 뺨을 좌우로 치는 불로왜선.

불로왜선; [그깟 문주 자리가 뭐라고 앙심을 품어?] [양보해달라고 했으면 내가 양보 안 해줬을 것같애 이 소갈머리 없는 년아?] 자기도 울면서 야차선녀의 뺨을 때리고. 울면서 말없이 맞는 야차선녀. 그러다가

불로왜선; [이런 꼴로 살아보니 좋아?] 야차선녀의 머리채를 틀어쥐어 고개 들게 하고. 야차선녀는 얼굴이 벌개진 채 울고 있고

불로왜선; [꽃같은 청춘을 할망구 몸으로 보낸 게 아깝지도 않냐고 이년아.] 주름투성이인 야차선녀의 얼굴 쓰다듬으며 울고

불로왜선; [하늘 아래 겨우 셋 밖에 없는 자매끼리 이게 무슨 짓이냐 말이야!] 와락! 야차선녀를 끌어안으며 울고.

불로왜선의 품에 안겨 우는 야차선녀

귀희도 소매로 눈가의 눈물을 닦고

조진진; (다행히 좋은 방향으로 결말이 났네.) 붉어진 눈시울 소매로 닦으며 돌아서고

조진진; (피차 괴로운 시간을 보냈으니 서로에 대한 연밈도 남다르겠지.) 밖으로 나오며 문을 닫는다. 밖에서 자웅도 눈시울을 붉히며 소매로 눈가를 찍고 있고, 웅웅은 민망해서 돌아서있고

조진진; (철천지 원수같던 저 자매들이 느닷없이 화해한 데에는 그 인간의 역할이 컸겠지.) 밖으로 나서며 청풍을 떠올리고

조진진; (세 자매를 화해시킨 수단이 뭔지 짐작이 가서 짜증이 나긴 하지만...) 한숨 쉬고

 

건물의 다른 방문

어둑한 방안. 침대에 누워있는 용린

용린; (한 때는 내가 세상에서 가장 불행한 인생이라 생각했었다.) 한숨 쉬고

용린; (하지만 나는 최소한 피붙이들에 의해 고난을 당하지는 않았다.)

용린; (그런 면에서는 오히려 저들 세 자매를 동정하게 되는구나.)

<아울러 나의 오랜 고난도 오늘로서 종지부를 찍게 될 테고...> 방안의 모습 배경으로 용린의 생각 나레이션

 

#379>

추운장의 입구. 오가는 사람들 힐끔. 추운장 입구에 특이한 행색의 남녀 십여명이 서있다. 바로 운귀와 풍모, 지법사와 인법사들이다. 지법사와 인법사들은 등에 봇짐을 지고 있고 지법사는 지팡이까지 들고 있다. 북경에서는 보기 드문 행색이고

지법사1; [시간이 제법 걸립니다 장로님.] 운귀에게 초조한 표정으로 말하고

풍모; [두 분 소저가 안으로 들어간 후 제법 시간이 흐르긴 했네요.] 운귀의 눈치를 살피며

운귀; [기다려 보세.]

운귀; [아무리 피붙이 사이라도 이십 년 가까이 원수처럼 지냈는데 쉽게 갈등이 해소되겠는가?]

풍모; [그렇긴 하지요.] 한숨

풍모; [또 야차선녀의 허락이 없으면 안으로 들어갈 수 없기도 하구요.] 담장 위를 보고.

스으! 투명한 막같은 것이 담장 안쪽에서 허공으로 치솟고 있다

풍모; [신녀문의 술법 중에서도 몇 손가락 안에 드는 강력한 금제가 펼쳐져 있어서 뚫고 들어가는 게 사실상 불가능하니까요.]

운귀; [연원을 거슬러 올라가면 우리 혈교도 배교도 다 신녀문의 한 갈래...]

운귀; [모든 술법의 근원인 신녀문의 금제는 우리들 힘으로도 뚫고 들어가는 게 쉽지가 않지.] 말하다가

운귀; [끝났군.] 무언가 느끼고 문을 보고.

다른 사람들도 추운장의 문을 보는데

달칵! 웅장한 문에 달린 쪽문이 열리더니

조진진; [오래 기다리셨어요.] 안에서 문을 열며 고개 조금 숙이고. 쪽문이라고 하지만 두 명이 동시에 들어갈 수 있을 정도로 넓다.

조진진; [교주님께서 여러분을 모시라는 분부가 계셨어요.] 말하며 옆으로 물러서고

[드... 드디어!] [역시 교주님께서 건재하셨구먼.] 혈교 사람들 감격하며 쪽문을 통해 추운장으로 들어간다.

 

#380>

추운장의 가장 큰 건물. 용린의 방 문 앞에 불로왜선, 야차선녀, 귀희와 자웅이 서있고. 마당에는 도끼를 든 웅웅이 서있다.

숲에 난 길을 통해서 조진진의 안내를 받아 오는 운귀와 풍모 일행

놀라는 운귀와 풍모 일행

자웅과 웅웅의 모습

<곰을 사람처럼 말하고 행동할 수 있게 만드는 술법이 실제로 존재했구나.> 놀라는 운귀 일행. 그 사이

이윽고 건물 앞에 이르는 조진진과 혈교 일행

조진진; [교주님! 손님들을 모셔왔어요.] 닫혀있는 문을 향해 말하고. 그러자

<자웅! 문을 열어주시게.> 방문 안에서 들리는 음성

자웅; [예 교주님.] 대답하며 문 고리를 잡고. 반대쪽 문고리는 귀희가 잡고

덜컹! 자웅과 귀희의 손에 의해 좌우로 활짝 열리는 문. 그러자

문 안쪽에 용린이 의자에 앉아서 밖을 보고 있다.

[!] [!] 운귀와 풍모 일행의 눈이 부릅 떠지고

용린; [먼길 오느라 수고가 많았소.] 만감이 교차한 표정으로 억지로 웃고

용린; [내가 누군지 알아보겠소?] 쿠오오! 말하는 용린의 등 뒤로 혈왕의 형상을 한 그림자 같은 것이 떠오르고. 순간

털썩! 털썩! 자신들도 모르게 바닥에 무릎을 꿇는 운귀와 풍모 일행

<틀... 틀림없다! 저 분은 혈왕의 혼백으로부터 가호를 받고 계시다.> 운귀와 풍모등 눈물 흘리며 방안의 용린을 올려다보고. 이어

[제... 제자들이 교주님을 뵙습니다.] [간특한 원수를 교주님으로 오인하고 섬겨온 제자들을 용서하여 주시옵소서.] 운귀와 풍모 일행 바닥에 이마를 대며 울부짖고

용린; [그대들에게 무슨 죄가 있겠소?] 역시 울며 웃고

용린; [무능하여 혈교의 전통을 지켜내지 못한 내가 큰 죄인이지...] 울며 말하고

조진진; (혈교의 수난도 이렇게 끝이 나는구나.) 안도의 한숨 쉬고

<진정한 교주를 찾았으니 혈교가 위씨일족에게 이용당해 세상에 해를 끼치는 일은 다시 없겠지.> 장내의 모습 배경으로 조진진의 생각 나레이션

 

#381>

<-하남성 정주(鄭州)> 강가에 자리한 큰 도시.

강변에 자리한 장원. 음침하다.

 

지하의 음침한 복도를 걸어가는 위진천. 저고리 섶을 통해서 가슴 부분을 붕대로 감고 있는 게 보이고. 위진천 앞에는 신행태보가 긴장한 표정으로 안내하고 있다.

신행태보; [도... 도착했습니다 소교주님.] 돌아보며 말하고

복도 끝에 자리한 철문. 철문 앞에는 두 명의 음침한 인상의 장한이 서있다가 인사한다. 역시 긴장한 표정이고

위진천; [그년을 여기 가둬뒀다는 거냐?] 찡그리며 다가가고. 장한들이 급히 철문을 연다

신행태보; [워낙 교활한 계집이라 혹시 몰라서...] 억지로 웃으며 변명.

철컹! 그 사이에 장한들이 철문을 완전히 열고

[!] 철문 안쪽으로 들어서던 위진천의 눈이 부릅떠지고

쿵! 어둑한 감옥. 구석에 더러운 이불이 깔려있고. 그곳에 웅크리고 앉아있는 여자. 바로 교소소인데 잠옷 차림이고 목에는 쇠로 된 목걸이가 채워져 있다. 그 목걸이는 쇠사슬에 의해 벽에 연결되어 있고.

위진천; [종선!] 감옥으로 들어와서 교소소를 보며 뒤쪽의 신행태보를 부르고

신행태보; [예 소교주님!] 겁을 먹은 표정으로 다가오고

위진천; [죽일 놈!] 쾅! 돌아서면서 신행태보의 아구통을 주먹으로 후려친다. 얼굴 홱 돌아가는 신행태보. 철문 밖의 장한들 깜짝 놀라고

콰당탕! 철문 옆의 벽 아래로 나뒹구는 신행태보. 얼굴이 위진천의 주먹에 가격당해 피투성이가 된 채로

위진천; [그래도 한 때 내가 품었던 계집에게 무슨 짓을 한 것이냐?] 불같이 화를 내고

신행태보; [죄... 죄송합니다 소교주님!] 겁에 질려 무릎을 꿇고

신행태보; [교주님께서 고문을 해서라도 백일몽에 관련된 내용을 알아내라고 하셔서...] 입과 코로 피를 줄줄 흘리면서 위진천의 눈치를 보고

위진천; [백일몽에 대해 알아내는 게 목적이 아니고 네놈의 더러운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서였겠지!] 이를 갈고. 무시무시한 살기

신행태보; [절대... 절대 아닙니다! 믿어주십시오 소교주님!] 쿵! 쿵! 이마를 바닥에 찧으며 필사적으로 애원하고

신행태보; [교가년이 좀체 협조 하지 않아서 최후의 수단을 쓴 것뿐입니다.] 바닥에 찧은 이마가 삽시에 피로 물들고

위진천; [그래서 알아낸 게 뭐냐?] 이를 갈며 노려보고

신행태보; [그... 그게...] 비지땀

위진천; [상전인 내가 품었던 계집을 마음껏 유린하고도 알아낸 게 없다?] 이를 갈고

신행태보; [죽... 죽여주십시오!] 사색 벌벌 떨고. 이마를 바닥에 대고

위진천; [오냐! 원한다면 죽여주마!] 이를 갈며 홱 돌아서고

위진천; [하지만 지금 당장 죽이진 않겠다.] 교소소를 향해 손을 젓고. 그러자

빠캉! 섬광이 스치면서 교소소의 목에 채워져 있던 쇠사슬이 끊어지고

위진천; [교소소! 아랫것들이 널 험하게 다른 건 내 뜻이 아니었다.] 다가가 안으려 하고

아무 말 없이 몸을 웅크리는 교소소

위진천; [내가 대신 사과하마.] 강제로 안아들고. 좀 바둥거리며 저항하지만 별 힘이 없어 위진천의 팔에 안기는 교소소

위진천; [사정상 유령산장으로 당장 보내줄 수는 없지만 그때까지는 편히 지내도록 해주마.] 교소소를 안고 돌아서고

위진천; [버러지 같은 놈...] 교소소를 안고 신행태보 옆을 지나며 이를 갈고

위진천; [네놈에 대한 처분은 급한 일을 처리한 후에 하겠다. 허튼 생각말고 근신하라.] 감옥에서 나가고

신행태보;[명... 명심하겠습니다 소교주님!] 엎드린 채 대답하고

곧 복도 저편의 모퉁이로 가는 위진천. 철문을 지키던 장한들은 당황하여 어쩔 줄 몰라하고. 그러다가

복도 모퉁이로 사라지는 위진천. 그러자

장한1; [당주님! 소교주님께서 가셨습니다.] + 장한2; [그만 일어나시지요.] 그때까지 바닥에 이마를 대고 있는 신행태보에게 눈치 보며 말하고. 그러자

신행태보; (제기랄! 내가 왜 이런 수모를 당해야한단 말인가?) 이를 갈며 고개를 들고. 입과 코로 피를 줄줄 흘리고 있고 이마도 바닥에 여러 번 찍어서 피투성이가 되어 있다.

신행태보; (난 그저 교주의 지시를 따랐을 뿐인데...) 이를 갈고

신행태보; (두고 보자 위진천! 날 엿 먹이면 어떤 후환이 있는지 알게 해줄 테니...) 독기서린 표정 크로즈 업

 

#3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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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3>

밤. 천마성 호북분타가 된 무제궁 호북분타. 불야성

잔치가 벌어지고 있다. 경비를 서는 일부를 제외하고 모든 천마성 무사들이 먹고 마시고 있다. 모든 건물이 미어터지고 마당에도 천막이 쳐져서 천마성 무사들이 먹고 마시고 춤 추며 둣고 떠든다.

넓은 주방에서는 수십 명의 요리사들이 음식 만드느라 바쁘고. 하녀들이 그 음식과 술을 연신 내간다.

건물과 마당의 천막 사이를 오가며 음식과 술을 나르는 하녀들. 수작 거는 놈들도 있고

경비1; [뱃속에서 술 벌레들이 아우성을 치는구만.] 동료들이 먹고 마시는 거 보며 침 꿀꺽. 나이가 좀 있는 네명의 무사가 대청 입구 근처에 서서 경비를 서고 있다

경비2; [조금만 기다려. 교대 시간이 멀지 않았으니까.]

경비3; [헌데 오늘 잔치 준비는 누가 하고 있는 건가?] 음식과 술 나르는 하녀들 보며

경비4; [그러게 말이야. 포로로 잡힌 무제궁의 인간들에게 음식과 술 준비를 맡겼다가는 사단이 날 수도 있는데...]

경비1; [아무렴 윗분들이 그 정도 생각도 못하실까?] 눈 흘기고

경비1; [무창에서 가장 큰 흥복반점(興福飯店)의 숙수들과 하녀들이 출장 와서 잔치 음식을 준비하고 있는 중이야.]

경비2; [흥복반점이라면 호북성 일대에 지점도 여럿 둔 유명한 객잔이잖아.]

경비3; [자기들 명성과 장사에도 관련이 있으니 음식과 술에 장난질은 못 치겠군.] 흘깃 옆을 보고. 몇 명의 하녀들이 또 음식과 술이 잔득 얹혀진 쟁반을 들고 대청 쪽으로 온다. 하녀들 맨 뒤에 하녀차림인 신소심이 십여개의 술병이 얹혀진 쟁반을 들고 따라오는데 고개를 좀 숙이고 있다.

경비4; [음식과 술이 또 오는군.] [소성주님이 드실 지도 모르니 검수(檢受)를 하고 들여보내야겠지?] 다가오는 하녀들을 막아서려는데

경비1; [주방에서 오는 동안 뭔 일 있었겠나? 그냥 들여보내.]

경비4; [그래도...] 돌아보고. 하녀들은 긴장하며 멈추려는데

경비1; [잔치 이제 시작이야. 일일이 검수하다가는 한도 끝도 없어.] 다른 쪽 보고

경비4; [하긴 흥복반점의 숙수들이 딴 짓을 하진 않았겠지.] 길을 터주고

고개 숙여 보이고 경비4 옆을 지나가는 하녀들.

경비4의 눈이 번쩍

맨 뒤를 따라가는 신소심의 모습. 고개 좀 숙이고

경비1 흠칫! 경비4를 보고. 경비4가 신소심의 뒤를 보고 있다. 선두의 하녀는 이미 대청 안으로 들어가고 있고

경비1; [왜?] 말 걸고. 움찔하는 경비4

경비1; [마음에 걸리는 거라도 있나?] 신소심의 뒷모습 보며

경비4; [아... 아닐세.] 억지웃음. 좀 당황한 표정

경비4; [무창은 확실이 큰 도시라는 생각이 들어서 그랬네.]

경비1; [무슨 뚱딴지같은 소리를...] 갸웃

<객잔에서 시중드는 일개 하녀도 경국지색의 미녀라 하는 말이야.> 하녀들 따라 맨 뒤에서 쟁반을 들고 따라 들어오는 신소심의 긴장한 얼굴 배경으로 경비4의 말.

신소심; (여기까지는 순조로웠다.) 앞선 하녀들 등을 보며 생각하고

신소심; (어수선한 틈을 타서 하녀로 변장하고 주방에 잠입했고...) 복잡한 주방으로 들어서는 신소심 자신의 모습 떠올리고

신소심; (다른 술병들에 섞은 천일취를 이 대청 안으로 들여오는데도 성공했다.) 쟁반에 얹혀진 술병들 중 밀납으로 입구가 봉인된 천일취를 보고

신소심; (이제 천일취를 제대로 쓰는 일만 남았다!) 고개 약간 옆으로 숙여서 하녀들 앞쪽을 보고

쿵! 대청 안의 모습. 백여 명의 천마성 요인들이 각자 상을 받은 채 먹고 마시고 있다. 남자들 사이에 마녀같은 분위기의 여자들도 여러 명 끼어있는데 바깥과 달리 대청 내부는 그리 소란스럽지 않다. 오히려 심각한 분위기. 입구 정면에는 긴 탁자가 놓여있고. 그 탁자에 청풍과 십여명의 노인들이 앉아서 술을 마시며 뭔가 얘기하고 있다. 주변에

<마태자 이청풍!> 청풍의 모습 크로즈 업. 바로 옆에 앉은 지당주와 뭔가 얘기를 한다. 심각한 표정이고

신소심; (드디어 결판을 지을 때가 왔구나.) 꽉! 쟁반을 든 손에 힘이 들어간다.

 

#374>

대청 상단의 자리. 청풍이 술을 마시며 옆에 앉은 지당주의 말을 듣는 중이다.

지당주; [사실 무제궁 호북분타의 저항은 그리 심하지 않았습니다.] 청풍에게 고개 돌린 채 보고하고

청풍; [고수라 불릴만한 자들은 모두 천마성으로 간 상태였겠소.] 술을 마시며 끄덕이고

지당주; [이곳뿐만이 아닙니다.] [며칠 전부터 강남 일대의 무제궁 분타에서는 정예들이 모두 빠져나와 천마성으로 집결하고 있는 중입니다.] 말하는 배경으로 신소심과 하녀들이 다가온다. 아무도 경계하지 않고

청풍; [무제궁에서 본성의 총단에 파견한 자들 중 주목할만한 인물이 있소?] 술잔을 든 채 하녀들을 힐끔 보고. 다른 하녀들에 가려서 아직 신소심의 모습은 안 보인다

지당주; [흑백신귀 외에는 소성주님께서 신경 쓰실만한 자는 없는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청풍을 보고 말하느라 하녀들이 다가오는 건 못 보고

청풍; [흑백신귀가 천마성에서 농성하는 건 칠지무제 진무량의 의사와는 상관없는 일이겠소.] 다가오는 하녀들을 보면서 술잔을 입에 가져가고

지당주; [무제궁의 원로들이 흑백신귀를 지원하고 있지 않는 것으로 보아 거의 확실합니다.] 끄덕이고

청풍; [그럼 내일 우리가 선택할 작전도 단순명료하오.] 술잔을 입에서 떼며 끄덕이고

청풍; [내가 흑백신귀를 상대할 테니 나머지 떨거지들은 그대들이...] + [!] 말하다가 눈 부릅뜨는 청풍

쿵! 하녀들 뒤쪽에서 옆쪽으로 나서는 신소심의 모습이 보인다. 왼손으로 쟁반을 들고 오른손으로는 천일취가 든 술병의 목을 움켜잡으면서

청풍; (저 계집!) 알아차리고 눈 부릅. 일어나려 하고. 그때

신소심; [늦었다 이가야!] 팽! 고함지르며 천일취가 든 술병을 맹렬하게 청풍에게 던진다. + [꺄악!] 신소심 앞쪽의 하녀들이 돌아보며 비명 지르고

청풍; (벽력탄?) + [피하시오!] 쾅! 쾅! 좌우로 장풍을 날려 좌우에 앉아있는 사람들을 쳐서 날려버린다. 물론 장풍으로 때린 게 아니라 밀어버린 것. + [억!] [컥!] 펑! 퍼펑! 청풍 좌우의 사람들 일제히 날아가며 비명 지르고. 직후

콰창! 청풍의 몸 앞에 급히 쳐진 호신강기에 부딪히며 박살나는 술병. 술병에서 액체가 확 터져서 청풍의 호신강기 겉면을 뒤덮고.

주변의 등불 크로즈 업.

슈우! 그 등불로 흘러드는 수증기같은 기운. 이어

펑! 화악! 엄청난 화염과 불길이 일어나 청풍을 뒤덮는다. 화염 속에서 휘청하는 청풍.

[안... 안돼!] [소성주님!] 장내의 모든 사람들 비명 지르며 벌떡 일어나고.

[소성주님!] [마태자님!] 퍼퍽! 퍽! 청풍과 같은 테이블에 앉아 있다가 청풍이 날린 장풍에 맞아 좌우로 날아갔던 사람들도 바닥에 나뒹굴며 비명

신소심; [호호호! 꼴 좋구나 마태자!] 팟! 깔깔 웃으며 소매 속에 숨겨 두었던 비수를 잡아 뽑고. 주변에 하녀들이 겁에 질려 기어서 도망가고 있고. 천마성 사람들은 너무 놀라 움직이지 못하고 있고

신소심; [네 손에 죽어간 희생자들에게 속죄하며 타죽어라!] 비수로 청풍을 겨누며 마녀처럼 웃고. 청풍은 거센 불길에 휩싸여 비틀거리고 있고

[이년!] [잡아라!] [감히 소성주님을 시해하다니...] [찢어 죽여라!] 사방에서 천마성 사람들이 신소심을 덮쳐오고.

신소심; (탈출은 불가능!) (한 놈이라도 더 죽이고 죽자!) 돌아서며 비수로 천마성 사람들과 맞서 싸우려 하고. 바로 그때

<멈춰라!> 외침 소리가 들려 천마성 사람들과 신소심을 굳어지게 만들고

신소심; (이 목소리는 설마...) 홱 돌아보고

<별일 아니다! 소란 피우지 마라!> 화악! 불길 속에서 청풍의 음성이 들리고. 청풍의 불길 속에 우뚝 서있는 모습이 보인다.

신소심; [말... 말도 안돼! 천일취에 불이 붙으면 무쇠도 녹이는데...] 불신, 경악으로 비명 지르며 비틀거리고. 그때

화악! 청풍 주변을 뒤덮고 있던 불길이 진공청소기에 빨려 들어가는 것처럼 어디론가 맹렬히 빨려 들어가고. 이어

화악! 불길이 사라지면서 드러나는 장면. 청풍이 입을 딸 벌린 채 불길을 빨아들이고 있다. 머리와 옷에 불이 붙었고 화상도 좀 입었지만 심각하지 않다

<불... 불길을 들이마시고 있다.> 천마성 사람들과 신소심의 경악. 직후

화악! 나머지 불길을 모두 들이마시는 청풍. 이어

청풍; [천일취라고 했나?] 끄윽! 트림을 하고

[!] 신소심이 깜짝 놀라며 정신 차릴 때

청풍; [확실히 독한 술이긴 하군. 불길을 마셨을 뿐인데 취기가 도니...] 화르르! 머리카락과 옷이 타고 몸에 화상을 입었지만 태연한 표정으로 웃고

[소... 소성주님!] [오오! 무사하셨군요.] [그러면 그렇지!] 환호하는 천마성 사람들. 반대로

신소심; [이... 이 괴물...] 공포와 전율

신소심; [어디 나도 다른 사람들처럼 죽여 봐라!] 쩍! 악을 쓰며 벼락같이 청풍에게 날아들며 비수를 찔러낸다. 하지만

퍽! 신소심의 가슴에 박히는 섬광. 눈 치뜨는 신소심

청풍; [죽어주지 못해서 미안하군.] 손가락을 튕긴 자세로 음산하게 웃고

퍼억! 나뒹구는 신소심. 그걸 보고 안도하는 천마성 사람들

신소심; (마... 마혈이 짚여 움직일 수가 없다.) 야하게 쓰러진 채 부들부들 떨며 절망하고

[죽일 년!] [감히 소성주님을 해고지 하려 들다니...] [토막을 쳐주마.] 살벌하게 모여드는 천마성 사람들

신소심; (나 신소심의 인생도 여기까지로구나.) 절망할 때

청풍; [죽이진 마라.] 툭! 툭! 아직 타고 있는 옷의 불을 끄면서 말하고

청풍; [옷이 좀 타고 머리카락이 그슬렸을 뿐이다. 죽일 정도의 죄를 지은 계집은 아니다.] 머리 가락의 불길도 손으로 만져서 끄며 웃는데

츠츠츠! 얼굴에 생겼던 약간의 화상 자국이 사라진다

[오오! 저럴 수가...] [화상 입으셨던 게 낳고 계시다.] [그새 불사신이 되셨습니다 소성주님.] 천마성 사람들 놀라고 환호하고

신소심; (등선곡에서 세한삼우가 만들고 있다는 영약을 먹은 때문이겠구나.) 절망

청풍; [다치진 않았지만 감히 날 암살하려고 한 죄는 용서가 안된다.] 음산하게 웃으며 신소심을 내려다보고.

[그렇습니다!] [소성주님께 죄를 지었으니 대가를 치르어야합니다.] [속하들에게 맡겨주시면 살아있는 걸 후회하게 해주겠습니다.] 살벌하게 웃으며 신소심을 보는 천마성 사람들

청풍; [그대들이 직접 수고할 필요는 없다.] 히죽 웃으며 신소심의 몸을 쓸어보고

신소심; (혹시...!) 전율할 때

청풍; [이 계집을 내 침실에 옮겨 놔라.] [내가 직접 따끔하게 혼을 내줄 테니...] 음험하게 웃고. 그러자

신소심; (날... 날 강간하겠다는...) 절망 분노

[옳거니! 그런 방법이 있었습니다.] [따끔하게 혼내주지 마시고 제대로 몽둥이찜질을 해주셔야합니다.] 천마성 무사들 히죽거리며 신소심을 보고. 이어

[가자 이년아!] [언니들이 꽃단장 시켜주마.] 천마성 사람들 중 마녀 분위기의 여자들이 나서서 신소심의 팔을 잡고 질질 끌고 간다

신소심; [마태자! 차라리 죽여라!] 끌려가며 악을 쓰고

신소심; [이 자리에서 날 죽이란 말이야.] 악을 쓰지만 몸을 움직일 수 없어서 발버둥도 치지 못하고.

청풍; [장내를 정리하라.] [아직 밤이 많이 남았으니 더 먹고 즐겨라.] 다시 의자에 앉으며 말한다. 청풍의 의자는 그때까지 멀쩡했고.

[예 소성주님!] [뭘 하고 있느냐? 빨리 소성주님 술상을 새로 봐오지 않고?] 천마성 사람들 하녀들을 재촉하면서 일부는 직접 청풍이 앉은 앞쪽의 탁자를 정리하기도 한다. 청풍이 장풍을 날려 주변 사람들을 밀어버리는 바람에 탁자가 어질러 졌다. 넘어졌던 사람들도 주변 사람들의 부축을 받으며 일어나고 있고

청풍; (무제궁의 장로 흑백신귀중 백귀의 제자 신소심...) 멀리 입구로 끌려가는 신소심을 보며 생각하고. 대청 밖에서도 경비 서던 무사들이 돌아본다.

<신장궁에서 날 놓쳤었던 실책을 만회하려고 사지인 이곳에 뛰어들었겠지.> 여자들에게 끌려가며 뭐라 울부짖는 신소심을 배경으로 청풍의 생각 나레이션

청풍; (내버려두면 분노한 본성의 수하들에게 죽임을 당하게 된다.) 옆에서 지당주가 건네주는 술잔을 받고.

청풍; (살리는 방법은 내가 데리고 자는 수밖에 없다.) 술을 마시며 생각하고

 

#375>

깊어지는 밤. 무제궁 호북분타가 멀리 보이는 어느 건물의 지붕. 지붕 그늘에 숨어 무제궁 호북분타를 보고 있는 타노. 쪼그려 앉아 있다.

타노; (대청 쪽에서 약간의 소란이 있은 후 다시 조용해졌다.) 한손을 귀에 댄 채 무제궁 호북분타를 본다. 불야성에 수많은 사람들이 먹고 마시며 떠들어서 소란스럽다. 수많은 사람들이 오가고 있고

타노; (그렇다는 건 신소저의 암살시도가 실패로 끝났다는 건데...) 귀에 대고 있던 손을 내리며 침통하다

타노; (부디 살아계시기만 하시오 신소저!) (어떻게든 나 진우천(陳宇天)의 손으로 구해드릴 테니...) 결심

 

#376>

무제궁 호북분타. 아주 깊은 밤. 이제 연회는 파했다. 대부분의 건물에 불은 꺼졌고. 천마성 무사들이 짝을 지어 순찰을 도는 외에 인적도 없다. 잔치가 파한 분위기.

월동문이 나있는 높은 담장과 잘 가꿔진 정원으로 둘러싸인 독채 건물. 두 명의 여자 무사가 건물 입구를 지키고 있다, 천마성 소속의 여자 무사들. 중년의 나이고 드세 보이는 인상들.

흠칫! 하는 여자 무사들.

월동문을 통해 들어오는 청풍. 중년의 여자 무사가 등을 들고 앞장서서 안내하고

[소성주님!] [어서 오세요.] 건물 입구를 지키던 여자 무사들이 인사하고

청풍; [수고가 많군.] 다가오고

청풍; [그 계집은?]

[목욕을 시키고 몸단장도 해놓았사옵니다.] [혹시 몰라서 재갈을 물려놨으니 그 상태로 품으시기 바라옵니다.] 여자들 얼굴 좀 발개져서 말하고

청풍; [고맙네.] 문으로 가고

청풍; [내 걱정은 말고 자네들도 거처로 가서 쉬도록 하게.] 문을 열고 들어가며 말하고

[예 소성주님.] [편히 쉬시옵소서.] 안으로 들어가는 청풍의 등에 인사하는 여자들.

탁! 닫히는 문

<아쉽지만 자리를 피해드려야겠지?> <우리가 듣고 있는 걸 의식하시면 신가년을 원하는 대로 즐기지 못하실 수도 있어.> 서로 의미심장한 눈길을 주고 받으며 월동문 쪽으로 가는 여자들

 

#377>

청풍이 문을 닫으며 들어선 실내. 화려한 침실이다. 불은 켜져 있지 않고

한쪽에 놓인 침대에 누워있는 신소심. 모습이 야하다. 얇고 짧은 잠옷을 걸치고 있으며 두 팔이 쳐들려 침대 모서리에 광목천으로 묶여있다. 입에도 재갈이 물려진 채 청풍을 돌아보고 있다. 눈가로 눈물이 흐르고 있고

옷을 벗으며 침대로 다가오는 청풍

신소심; (끝장이야.) 청풍을 보며 절망하고. 눈에서는 눈물. 약간 움직일 수 있는 몸을 꼼지락 거리며 필사적으로 벽쪽으로 피하려 하며

<마태자 이청풍이 호색하다는 건 무림인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이야.> 침대 옆에 멈춰서며 겉옷을 벗는 청풍을 배경으로 신소심의 생각

신소심; (당연히 오늘밤 나를 범해서 욕심을 채울 생각인 거야.) 벗은 겉옷을 침대 옆의 탁자에 던지는 청풍을 보며 생각할 때

청풍; [풀어주기 전에 경고를 하겠다.] 침대로 올라오며 몸을 숙이고. 몸을 웅크리며 피하려는 신소심

청풍; [내 거처인 이 주변에는 만일을 대비해서 겹겹의 경비가 세워져 있다.] 신소심의 입에 채워진 재갈을 풀어주며. 진저리를 치는 신소심

청풍; [혈도가 찍혀서 내공을 쓰지 못하는 상태로 탈출을 시도하는 건 무모한 짓이라는 뜻이다.] 신소심의 입에서 재갈을 뜯어내고. + 신소심; [하악!] 참았던 숨을 토하고

청풍; [내 수하들은 날 암살하려고 한 널 죽이지 못해 안달이라는 사실을 명심해라.] 슷! 슥! 몸을 다시 일으켜서 신소심의 양쪽 손목을 묶고 있는 침대 모서리의 광목천을 향해 손을 젓고

서걱! 서걱! 광목천이 보이지 않는 힘에 잘려지고

신소심; [흐윽!] 양쪽 손목이 풀리자 급히 일어나 앉으며 몸을 웅크리고.

신소심의 오른손 중지에 끼워진 반지 성마지환 크로즈 업

청풍; (특이한 반지를 끼고 있군.) + [밤이 깊었다.] 슥! 얇은 이불을 들추며 그 안으로 들어가고. 흘깃 신소심의 오른손 가운데 손가락에 끼워진 반지를 보면서

청풍; (모양도 그렇고... 여자 반지치고는 지나치게 크다.) + [너도 심신이 지쳤을 테니 그만 자도록 해라.] 슥! 이불을 끌어올려 가슴까지 덮으면서 말하고

신소심; [나... 날 강간할 생각이 아닌 것이냐?] 벽에 등을 기댄 채 쪼그려 앉아서 청풍을 보고. 불신과 안도에 찬 표정으로

청풍; [너도 다른 인간들처럼 나에 대해서 오해하고 있는 모양인데...] 쓴웃음

청풍; [난 원하지 않는 여자를 강제로 범한 적은 이제껏 단 한 번도 없었다.]

신소심; (그... 그러고 보면 이자가 여자를 좋아한다는 소문은 있지만 강제로 범했다는 얘긴 들어본 적이 없어.) 좀 안도하고

청풍; [물론 나와 관계를 하고 싶다면 거절하진 않겠다.] 돌아보며 웃고

신소심; [누... 누가 네놈과 그 짓을...] 얼굴 발개져서 노려보고

청풍; [그럴 생각 없으면 그만 자라. 나도 이래저래 피곤해서 너와 더 이상 노닥거리고 싶지 않다.] 하품하고. 이어

드르렁! 이내 코를 골며 잠이 드는 청풍.

침대 안쪽 벽 쪽에 쪼그려 앉아 그런 청풍을 보는 신소심. 안도하면서 좀 복잡한 표정

신소심; (그러니까 뭐야?) 당혹

신소심; (날 수하들 손에서 지켜주기 위해 자기가 데리고 자는 척 했다는 거잖아.) 코를 골며 자는 청풍을 보고

신소심; (어쩌면 이자는 세상에 알려진 것과는 사뭇 다른 인간일지도 몰라.) 얼굴 좀 붉히며 청풍을 보며 생각하고.

청풍; (적만 아니라면 마음을 줄 수도 있었겠어.) 홀린 듯이 청풍을 보고. 그러다가

신소심; (무슨 쓸데없는 생각을...) 자책하고

신소심; (이자 손에 사부님과 사백님이 변을 당하실지도 모르는데...) 입술 깨물고

신소심; (하지만 암살시도는 실패했고 지금의 나는 몸도 제대로 가눌 수 없는 무기력한 상태다.) 입술 깨물고

신소심; (용서하세요 사부님! 사백님!) 두 다리를 끌어안고 쪼그려 앉은 자세로 울고

<제자는 차마 두 분을 뵐 면목이 없는 부끄러운 몸이 되었답니다.> 실내의 모습 배경으로 신소심의 생각 나레이션

 

#3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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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4>

꽈앙! 계곡 밖에서 본 모습. 백 미터가 넘는 절벽 사이에 폭이 10미터쯤인 계곡이 있고. 그 계곡 안쪽에서 강력한 폭발이 일어난 모습이고. 계곡 입구에 서있던 귀희가 겁에 질려 뒷걸음질 치고 있다.

콰쾅! 드드드! 화악! 좌우의 절벽이 무너질 듯 진동하고. 좁은 계곡 안쪽에서 화염과 연기, 부서진 바위 파편들이 우박처럼 튀어나온다.

귀희; [흐윽!] 바웅! 몸을 호신강기로 덮으며 겁에 질리고. 텅! 터텅! 계곡 안쪽에서 튀어나온 돌조각들이 귀희의 호신강기들을 두드리고. 그때

귀희; [상... 상공!] 겁에 질려 화염과 진동에 휩싸인 계곡을 보고. 그때

[콜록!] [콜록!] 기침소리와 함께 비틀거리며 계곡에서 나오는 사람들. 연기와 먼지 때문에 누가누군지 구분이 안되고

귀희; [제발...] 두 손 모으며 보고.

화악! 연기를 뚫고 나오는 사람들의 형상. 바로 운귀와 풍모와 두 명의 지법사, 일곱 명의 인법사들이다. 운귀와 풍모는 중상을 입은 두 명의 인법사를 부축해서 나오고 있다. 모두 소매로 입을 가리고 기침을 한다.

귀희; [어... 어떻게 되었어요?] 운귀와 풍모에게 달려가고

귀희; [상공... 마태자께서는 무사하신가요?] 운귀에게 물으며 연기에 휩싸인 계곡 안쪽을 보고

운귀; [미안하네. 빠져나오느라 경황이 없어서 마태자의 안위는 확인을 못했어.] 부상자를 바닥에 앉히며 미안해하고

풍모; [유사시를 대비해서 준비해온 폭약을 그놈들이 그런 식으로 터트릴 줄은 몰랐어.] 역시 미안해하고

귀희; [상공!] 외치며 계곡으로 달려 들어가고

풍모; [조심해라. 절벽이 무너질 수도 있어.] 역시 부상자를 앉히면서 외치고.

귀희; [상공!] 그러거나 말거나 연기에 뒤덮인 계곡 안쪽으로 달려 들어가는 귀희

풍모; (귀희 저년이 마태자에게 진심으로 매료되었군.) 그걸 보고

풍모; (지금이라도 정신 차려서 한 사내만 바라보고 살 수 있다면 그나마 다행이지.) 끄덕이며 생각할 때.

 

#365>

다시 계곡 내부. 강력한 폭발로 좌우의 절벽이 무너지고 있고. 연기와 먼지가 자욱하다

귀희; [상공! 무사하세요?] 울먹이며 연기를 뚫고 들어오고

귀희; [무사하시면 대답 좀 해주세요.] 애절하게 외치며 들어가는데

[!] 그러다가 눈 부릅뜨는 귀희

청풍이 서있던 곳. 엄청난 폭발이 일어나 좌우의 절벽이 무너져 계곡을 메우고 있다. 크고 작은 바위들이 십미터 이상 높이로 쌓여있고

귀희; [안... 안돼!] 털썩! 다리에 힘이 빠져서 주저앉고

귀희; [어떻게... 어떻게 찾은 운명의 짝인데...] [이렇게... 이렇게 보낼 수는 없어.] 눈물 줄줄 흐르고

귀희; [안돼요 상공! 절 두고 가시면 안돼요.] 울부짖고. 바로 그때

[이년아! 시끄러우니까 작작 좀 해!] 머리 위에서 누군가의 말이 들려 눈 부릅뜨는 귀희

불로왜선; [누가 들으면 정말 초상 난 줄 알겠다.] 휘이! 허공에서 꽃잎처럼 하늘거리며 날아내리는 불로왜선. 두 팔로는 자기 보다 엄청 덩치가 큰 청풍을 안고 있다. 청풍은 축 늘어져 있고. 기절한 듯 눈을 감고 있고 입과 코로 피를 흘린다. 옷도 찢어지고 타고

귀희; [상... 상공!] 비명 지르며 벌떡 일어나고

불로왜선; [그래 이년아! 다행히 네 낭군을 간발의 차이로 구할 수 있었다.] 스윽! 청풍을 안고 바닥에 내려서고

불로왜선; [혹시나 해서 뒤따라 왔다가 이 인간이 폭발에 휘말리는 걸 보았다.] 완전히 바닥에 내려서고. 그러면서 자신이 절벽 위에 선 채 투명한 실, 비익연리사를 두 손으로 잡아당기던 장면 떠올리고. 절벽 아래쪽에서는 엄청난 폭발이 일어나고 그 폭발 위쪽으로 청풍의 몸이 튀어 오른다. 가슴에서 빠져나온 비익연리사가 당겨져 청풍의 몸이 폭발을 벗어나는 장면

볼로왜선; [비익연리사를 당겨서 이 인간을 폭심에서 벗어나게 한 건데...] + 귀희; [흐윽!] 와락 달려들어 불로왜선의 품에서 청풍을 낚아채고.

불로왜선; [이년이...] 느닷없이 청풍을 빼앗기고 벙 찌는 불로왜선. 하지만

귀희; [다행이에요! 정말 다행이에요 상공!] 불로왜선의 반응은 상관하지 않고 청풍을 끌어안은 채 얼굴을 부비면서 바닥에 주저앉고

귀희; [상공께서 변을 당하셨으면 저도 따라 죽을 작정이었다구요.] 감격

불로왜선; [하아 그년 참...] 짝 다리 잡고 두 손을 허리에 올린 채 헛웃음

귀희; [언니...] 뒤늦게 깨닫고 고개 들고

귀희; [정말 고마...] + 불로왜선; [이 망할 년아!] 짝! 귀희의 뺨을 후려치고. 말하다가 고개 홱 돌아가고

불로왜선; [네년 눈에는 사내새끼만 보이고 지난 이십여 년동안 이 꼴로 살아온 난 들어오지도 않지?] 펑! 펑! 달려들어 귀희의 등을 마구 때린다. 하지만 소리만 요란하지 실제로 아프지는 않다. 귀희도 눈물만 흘리며 피하지 않고 맞고

불로왜선; [겨우 이런 꼴로 살려고 내게 저주를 걸었어?] [그게 같은 아비를 둔 동기에게 할 짓이냐고?] 청풍을 안고 웅크린 귀희의 등을 마구 때리면서 불로왜선도 울고

청풍; (그럭저럭 원만하게 해결이 되는 것같군.) 실눈 뜨며 우는 귀희와 그런 귀희를 패는 불로왜선을 올려다보고

<미워하고 상처를 입혀도 피로 이어진 천륜은 거스를 수 없는 법이니...> 이제 귀희를 끌어안고 우는 불로왜선의 모습을 배경으로 청풍의 생각 나레이션

 

#366>

높은 산봉우리 쪽으로 올라가는 위진천. 비틀거리며 가슴을 누르고 있다. 입과 코로 피가 흐른 흔적. 가슴에 난 구멍에서는 여전히 피가 흐르고 있고

돌아보는 위진천.

멀리 산중턱에 가늘고 길게 갈라진 계곡이 보이고. 그 계곡 끝 쪽에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위진천; (위가람, 위가경 형제의 희생으로 마태자를 끝장 냈으면 좋겠지만...) 이를 악물고

위진천; (워낙 악운에 강한 놈이라 폭사(爆死)했을 가능성은 그리 많지 않다.)

위진천; (하지만 그놈이 죽지 않았다고 해도 상관없다.) 이를 갈고

위진천; (내게는 천마와 무성이 합작으로 만든 절세무공을 손에 넣을 수단이 생겼으니...) 살기어린 표정

위진천; (신소심...) 신소심을 떠올리고

위진천; (그년만 사로잡으면 성마동천에 들어갈 수 있다.)

<조금만... 조금만 더 기다려라 마태자! 네 손으로 네놈을 확실하게 저 세상으로 보내줄 테니...> 비틀거리며 걸어가는 위진천의 모습 배경으로 위진천의 생각 나레이션

 

#367>

어느 도시. 객잔

움찔! 젓가락질하던 여자의 손이 경직되고. 손가락 중지에는 두 개의 반지를 녹여붙인 성마지환이 끼워져 있다. 신소심의 손이다.

오싹! 눈을 치뜨며 소름이 돋는 표정이 되는 신소심. 북적대는 객잔 구석진 자리에서 혼자 밥을 먹던 중이다.

신소심; (뭐... 뭐지? 이 소름 끼치는 기분은...?) 침 꼴깍 삼키며 주변을 곁눈질하고

신소심; (마치 어떤 자가 내 귀에 대고 징그러운 숨결을 불어넣는 것만 같았어.) 부르르 진저리를 치고. 음산하게 웃는 누군가의 형상이 뇌리에 떠오르고

신소심; (진... 진정하자!) (결전의 날이 멀지 않아서 긴장한 때문일 거야.) 심호흡하여 마음을 갈아앉히고

신소심; (현재 천마성의 잔당들이 동정호쪽으로 운집하고 있어.) (사부님께서 예상하신 대로 동정호에 자리한 천마성을 되찾을 속셈들일 텐데...) 다시 음식 먹으면서 생각하고

신소심; (흑신사백과 사부님도 천마성 잔당들과의 결판을 내려고 본궁의 동정분타가 된 천마성으로 가신 상태야.)

신소심; (천마성의 잔당들이야 신경 쓸 거 없지만... 마태자가 천마성으로 가는 건 무슨 일이 있어도 막아야만 해.) 결심

신소심; (신장궁에서 저지른 실책을 만회할 수만 있다면 어떤 부끄럽고 비열한 수단일지라도 쓸 각오가 되어 있어!) 강렬한 표정

신소심; (어서 빨리 내 시야에 들어와라 마태자!)

<내 손으로 죄 많은 네 인생을 끝내줄 테니...> 신소심이 복잡한 식당에서 밥을 먹는 모습을 배경으로 나레이션

 

#368>

저녁 무렵. 폭발이 있었던 계곡 입구. 청풍이 다른 사람들과 이별하고 있다. 운귀, 풍모, 지법사, 인법사들과 귀희, 불로왜선이 청풍과 헤어지는 중이다. 청풍은 부상을 치료한 모습이고

불로왜선; [추운장의 위치는 내가 잘 아니까 걱정하지 않아도 돼요.] 청풍의 팔을 다독이며 올려다보고

청풍; [나도 함께 갔으면 좋겠지만... 여의치가 않구나.] 불로왜선의 어깨를 다독이고

불로왜선; [미안해할 거 없어요. 앞으로 함께 보낼 시간이 지겨울 정도로 길 테니...] 의미심장한 말하며 얼굴 살짝 붉히고

청풍; (함께 할 시간이라...) 좀 멋쩍고

귀희; [죄송해요 상공.] 아쉬운 표정

귀희; [천마성을 수복하는 데 일조하고 싶지만...] [큰 언니에게 걸어놓은 저주를 풀어주려면 북경으로 가서 둘째 언니와 합류해야만 해요.]

청풍; [부인의 마음만 받도록 하겠소.] 귀희의 손 잡고

청풍; [하루라도 빨리 세 자매가 화해하는 게 날 위하는 일이기도 하니 서둘러 북경으로 가도록 하시오.]

귀희; [예...] 아쉬운 표정. 그때

[북경에서 뵙겠네 이공자!] [무운을 빌어요.] 운귀와 풍모가 포권하고

청풍; [혈교의 일반 제자들에 대해선 걱정 마십시오.] 귀희의 손을 놓고

청풍; [금의위에 잘 말해둘 테니...] 마주 포권하고

운귀; [우리 늙은이들은 이공자만 믿을 뿐이네.] 포권하고. 풍모와 다른 사람들도 허리 숙이고.

 

잠시 후 돌아보며 멀어지는 사람들. 손을 마주 잡은 불로왜선과 귀희가 앞장서고 다른 사람들이 따라가는 모습이다.

청풍; (큰 짐을 내려놓았다.) 손을 들어 보이는 청풍.

<귀희에게 걸려 있는 저주는 불로왜선이 풀어줄 수 있으니 걱정은 없고...> 손잡고 걸어가며 웃음꽃 피우는 귀희와 불로왜선을 배경으로 청풍의 생각 나레이션

청풍; (저주에서 풀려난 야차선녀와 불로왜선의 본 모습이 어떨지 기대가 되는구나.)

청풍; (궁금해도 참아야만 한다.) (불로왜선 말 대로 오랜 세월 질리도록 봐야하는 얼굴들이니...) 돌아서고

청풍; (지금부터는 내 일신에 걸린 은원(恩怨)에만 집중해야 한다.) 걸어가며 눈빛이 아주 강렬해지고

청풍; (일단 동정호로 가서 무제궁에게 짓밟힌 천마성을 되찾자.) (그리고 그 후에는...) 이를 악물고

청풍; (칠지무제 진무량!) (그에게 밀린 빚을 받으러 가야겠지.) 살기어린 청풍의 얼굴 크로즈 업. 칠지무제를 떠올린다

 

#369>

<-무제궁> 낮.

진상파의 거처

환설; [흑백신귀 장로님들께서 출궁하셨습니다.] 거실에서 진상파에게 보고하는 환설. 진상파는 탁자에 앉아 무언가를 쓰고 있다. 휠체어에 앉아있고

환설; [천마성 총단으로 가신다고 하셨다는데...] [다른 원로님들께서 만류하셨지만 소용없었다고 하옵니다.]

진상파; [보고 받으신 아버지의 반응은 어땠나요?] 붓을 내려놓으면서

환설; [탄식만 하시고 별 말씀은 하지 않으셨습니다.]

진상파; [그러셨겠지요].

진상파; [두 분은 무제궁 출신이 아니라 객원(客員) 장로 신분이라 문규를 내세워 주저앉힐 수도 없었을 테니...] 한숨

환설; [두 분 장로님들의 출신내력에 대해서는 아는 사람이 드물더군요.] 눈치 보며

진상파; [흑백신귀 장로님들의 사문인 신귀문(神鬼門)은 원래 배교의 한 지파였어요.] 자신이 쓴 편지를 들고 보며

환설; [그렇습니까?] 놀라고

진상파; [그 옛날 유령서시를 도와서 유령천자를 쓰러트렸던 흑령(黑靈)과 백혼(白魂)이란 인물들이 신귀문의 시조랍니다.] 편지를 접고

환설; (맙소사!) 더 놀라고

진상파; [비록 패악하기 이를 데 없긴 했어도 유령천자는 흑령과 백혼에게는 스승이었어요.] 탁자에 있던 봉투를 집어서

환설; [제자가 되어 스승을 암살하는 데 동참한 처지에 배교에 남아있을 수는 없었겠습니다.] 깨닫고

진상파; [그래서 배교를 탈퇴한 흑령과 백혼이 만든 문파가 바로 신귀문이에요.] 봉투에 편지를 넣는다.

환설; [연원을 거슬러 올라가면 유령산장과 신귀문은 뿌리가 같군요.]

진상파; [이 편지를 갖고 그 유령산장에 다녀와 주셔야겠어요.] 편지를 내밀고

환설; [유령산장의 누구에게 전해주면 되는지요?] 두 손으로 편지를 받으면서

진상파; [유령귀왕 교백을 만나서 새로 섬긴 주인을 만나게 해달라고 하면 편지를 받을 사람에게 안내해줄 거예요.]

환설; [예...] 미진한 표정으로 대답하는데

진상파; [유령귀왕은 환설언니의 신분을 알고 있으니 아마 경계할 거예요.]

환설; [그럴 거라 생각합니다.] 끄덕

진상파; [그 때문에 유령귀왕에게 은혜를 좀 입힐 필요가 있어요.]

환설; [제가 어찌하면 되는지요?]

진상파; [열흘 후 새벽에 낙양 근처 용문협(龍門峽)에 가서 기다리면 어떤 여자를 구할 기회가 있을 텐데...]

환설; (예언..) 놀라고

진상파; [그 여자를 구해주면 유령귀왕을 만나는 일이 수월해질 거예요.] 의미심장하게 말하고

환설; (아가씨는 천기를 읽을 수 있을 뿐 아니라 앞날까지도 내다보는 능력을 얻으셨구나.) 깨닫고 놀라고

 

#370>

<-호북성(湖北省) 무창(武昌)> 강을 낀 거대한 도시

넓은 길을 오가던 사람들 놀라고 겁에 질려 물러선다

쿵! 대로를 걸어오는 청풍. 망토를 둘렀고. 그 뒤를 천마성의 무사들이 수도 없이 따라온다. 수백명이다. 모두 살벌한 표정이다,

[누... 누구야?] [무공에는 문외한인 우리가 보기에도 무시무시한 고수같구만.] 길 옆으로 물러선 행인들이 겁에 질려 수군거리고

행인1; [마... 마태자 이청풍이야!] 행인 중 한명이 역시 겁에 질린 표정으로 청풍을 보며 일행에게 속삭이고

행인2; [마태자!] 놀라 돌아보고

행인3; [저 젊은이가 바로 천마성의 소성주 마태자란 말인가?] 자기들 앞을 지나가는 청풍과 천마성 고수들을 보며

행인4; [마태자는 넉달 전 천마성이 무제궁에 함락당할 때 죽은 게 아니었나?]

행인1; [죽기는커녕 전보다 더 강해져서 나타난 것 같네.] 고개 저으며 청풍을 보고

행인2; [나도 들었는데 천마성의 생존자들이 도처에서 이곳 무창으로 집결하고 있다고 하네.] 청풍을 따라가는 수백명의 천마성 고수들을 보며

행인3; [마태자가 수하들을 무창으로 소집했겠군.]

행인4; [여기서 이백여 리 밖에 안 떨어진 천마성 총단을 되찾기 위해 전력을 모으고 있는 중이겠지.]

행인1; [무창에는 무제궁의 호북분타(湖北分舵)가 있어.]

행인2; [그럼 마태자 일행은 지금 무제궁 호북분타를 치러 가는 건가?]

행인1; [아니야.] [무제궁 호북분타는 이미 반나절 전에 천마성의 고수들에게 함락을 당한 상태야.]

행인2; [천마성의 선발대가 마태자가 도착하기에 앞서 무제궁 호북분타를 쳤구만.]

<며칠 내로 천마성과 무제궁 사이에 다시 한 번 건곤일척의 일전이 벌어질 걸세.> 수하들을 거느리고 거리를 지나는 청풍을 배경으로 행인1의 말 나레이션

 

#371>

길가의 이층 객잔. 창가 자리에 어떤 여자가 앉아서 멀어지는 청풍을 보고 있다.

창가 안쪽에 숨듯이 앉아 있는 여자 크로즈 업. 바로 신소심이다.

신소심; (마태자 이청풍!) 멀어지는 청풍의 뒷모습을 노려보고. 신소심의 오른손 가운데 손가락에 성마지환이 끼워져 있는 것 주의

신소심; (예상했던 대로 저자는 본궁이 점거하고 있는 천마성 총단을 공격하기에 앞서 이곳 무창으로 수하들을 불러 모았다.)

신소심; (어느덧 천명 가까운 천마성 잔당들이 무창으로 집결했고...) (당장 내일이라도 공격이 시작되어도 이상할 게 없다.)

신소심; (사부님과 사백께서 천마성 총단으로 가셔서 영격(迎擊)을 준비중이시지만 승산은 거의 없다고 봐야한다.)

신소심; (전체 전력이 차이 날 뿐 아니라 마태자가 이미 제 아비를 능가하는 고수가 되어 있는 때문이다.)

신소심; (어떻게 해서든지 마태자를 내 손으로 저지해야만 하는 이유다.) 생각할 때

[오래 기다리셨소 신소저!] 누가 다가온다. 돌아보는 신소심

타노; [부탁하신 물건을 구하는 게 쉽지가 않아서 지체했소이다.] 일층에서 이층으로 통하는 계단을 통해서 올라와 창가 자리로 오는 타노. 손에는 큼직한 술병을 하나 들고 있는데 술병의 입구가 밀납으로 단단히 밀봉되어 있다.

신소심; [어서 오세요 타노.] 자리에서 일어나고

타노; [소저도 마태자를 보셨겠소이다.] 신소심과 마주 앉으며 말하고. 술병을 조심스럽게 탁자에 내려놓으면서

신소심; [신장궁에서 마지막으로 보았을 때와 같은 인간이라고는 믿어지지가 않더군요.] 다시 의자에 앉고

타노; [내가 보기에도 마태자의 무공은 전보다 오성(五成) 이상 강해진 것같았소.] 창밖을 보고. 창 밖으로는 천마성의 무사들이 줄 지어 지나가고 있고

타노; [궁주님이라 해도 지금의 마태자와 싸워서 이긴다는 보장은 없을 거요.]

신소심; [그래 봤자 마태자도 살과 피로 된 인간일 뿐이에요.] 슥! 타노가 탁자에 내려놓은 술병의 목을 쥐고

타노; [조심해서 다루시오.] 긴장하며 급히 경고하고

타노; [그게 깨지기라도 하면 이 객잔 전체가 초열지옥(焦熱地獄)이 될 거요.] 신소심이 술병을 집어드는 걸 보며

신소심; [이 물건의 위험성은 누구보다도 제가 더 잘 아니 걱정하지 마세요.] 두 손으로 병을 보며 말하고

신소심; (천일취(千日醉)...) (한 모금만 마셔도 일천 일 동안 깨어나지 못한다는 고농도(高濃度)의 주정(酒精)...) 병을 보며 생각하고

신소심; (하지만 이 천일취에는 사람을 취하게 만드는 것 외에도 더 무서운 작용이 있다.)

신소심; (바로 세상 어떤 기름보다도 강렬한 화력(火力)을 발휘하는 연료라는 점이다.)

 

<이걸 몸에 뒤집어쓴 채 약간의 화기에라도 접하면 그 즉시 불길에 휩싸이게 되는데... 그때 발생하는 열기는 상상을 초월해서 강철이라도 얼음처럼 녹여버린다.> 어떤 사람이 불길에 휩싸여 타죽으며 비명 지르고. 주변 사람들 비명 지르며 도망치는 모습을 배경으로 신소심의 생각 나레이션

 

신소심; (즉, 마태자에게 접근해서 이걸 놈의 몸에 뿌릴 수만 있으면 확실하게 죽일 수 있는 것이다.) 생각할 때

타노;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 다시 한 번 생각해보시오 신소저!]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말하고. 흠칫! 돌아보는 신소심

타노; [어찌어찌 해서 마태자에게 접근하여 불 태워 죽인다 해도 소저 역시 무사할 수는 없소.] 심각하게

신소심; [분노한 마태자의 졸개들이 절 살려두지 않겠지요.] 의연하게 웃고

타노; [좀 더 고민해보면 소저도 위험한 상황에 처하지 않으면서 마태자를 제거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낼 수 있을 거요.]

신소심; [그런 방법은 없어요.] 고개 젓고

신소심; [무공으로 어쩔 수 없는 경지에 이른 마태자를 제거하려면 지근거리까지 접근해서 암살을 시도해야만 해요.]

타노; [하지만...]

신소심; [게다가 제게는 시간도 없어요.] 고개 젓고

신소심; [마태자는 당장 내일이라도 천마성으로 쳐들어갈 테고... 그 결과가 어떨지는 이미 정해진 것이나 다름없으니까요.]

타노; [알겠소이다.] 한숨 쉬며 포권하고

타노; [소저의 결의를 무제궁의 모든 제자들이 알게 해드리겠소이다.] 포권하며 고개 숙이고

신소심; [고마워요.] 고개 좀 숙이며 웃고

신소심; [타노 덕분에 마지막 길이 외롭지 않아서 다행이에요.] 억지로 웃는 신소심의 얼굴 크로즈 업

 

#372>

대로가 끝나는 곳에 자리한 웅장한 장원. 장원의 문이 부서져 있고 십여명의 천마성 무사들이 부서진 정문의 처마에 새 현판을 달고 있다. 두명의 장한이 두 개의 사다리를 처마에 대고 올라가서 2미터쯤 되는 현판을 처마에 고정시키려 한다. 다른 사람들은 아래에서 조언하고 있고. 이 장원은 무제궁 호북분타였다. 천마성 무사들이 새로 달려고 하는 간판에는 <天魔城 湖北分舵>라는 글이 새겨져 있다.

장원 안쪽에는 격전이 벌어진 흔적이 남아있다. 건물들이 부서지고 정원수가 부러지거나 뽑혀있다. 또 포박당한 무제궁 무사들이 한쪽에 무릎 꿇고 있고. 부상을 당한 자들을 여자들이 울면서 치료하고 있다. 거적에 덮인 시체들도 수십구 있고. 천마성의 무사들이 부상자들과 포로들을 감시하고 있다. 여기저기 건물에서 물건들을 끌어내거나 서류를 챙기는 자들도 보이고. 그때

뿌우! 어디선가 들리는 뿔피리 소리. 일제히 하던 일을 멈추고 돌아보는 천마성 사람들

뿌우! 뿌! 연이어 들리는 뿔피리 소리. 그러자

[소... 소성주님이시다!] [마태자께서 도착하셨다!] 하던 일 팽개치고 환호하며 입구로 몰려가는 천마성 무사들. 무제궁의 포로와 부상자들도 돌아보고

입구에서 현판을 걸던 자들도 급히 돌아보고

뿌우! 뿌! 뿔피리 소리를 배경으로 대로 저편에서 청풍 일행이 다가온다. 행인들은 급히 좌우로 피하고 있고

[소... 소성주님!] [정말 소성주님이시다!] [오오오! 소문대로 건재하셨구나!] 입구로 몰려나온 천마성 무사들 감격하여 눈시울 붉히고.

그 사이에 가까이 다가온 청풍. 그러자

[소성주님을 뵙습니다.] [마태자님께 충성을!] [천마성 만세!] 입구로 몰려나온 천마성 무사들이 한쪽 무릎을 꿇으며 포권하면서 외친다. 눈물 글썽이고. 안쪽에서 달려 나오는 천마성 무사들도 청풍을 보는 족족 무릎 꿇으며 포권하면서 울고

[천마성에 충성을!] [마태자님!] [소성주님!] [천마성 만세!] 목이 터져라 외치는 천마성 무사들.

청풍; (보십시오 아버지!) 청풍의 눈시울도 붉어지고

<아버지의 희생 덕분에 이토록 많은 형제들이 살아남았습니다.> 무릎 꿇고 우는 천마성 무사들 배경으로 청풍의 생각 나레이션

<소자가 이들과 함께 천마성을 수복하는 것을 지켜봐주십시오.> 천마성 무사들 중 한명을 일으키는 청풍의 모습 배경으로 나레이션

 

#3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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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0>

위가장. 싸움이 벌어지는 데 일방적인 토벌이다. 수많은 군사들과 금의위 위사들이 몰려들어 위가장을 접수하고 있다. 큰 싸움은 벌어지지 않고 위가장의 남녀들이 줄줄이 포박을 당해서 끌려나온다.

위가장 내부에서 서류와 재물들을 압수하는 군사들과 금의위 위사들

위가장 후면의 계곡도 군사들과 금의위 위사들에게 토벌 당하고 있다. 저항하던 늑대들이 죽임을 당하고. 그곳에 있던 혈교 제자들이 포박을 당해 끌려나온다.

위가장 정문에 서서 끌려가는 위가장의 남녀노소들을 보고 있는 동방여명과 몇 명의 장군들. 동방여명은 위진천과 위극겸의 용모파기를 보고 있다. 그걸로 끌려가는 사람들의 얼굴을 대조하는 중이고. 그때

[통령각하!] 안쪽에서 달려오는 나이 든 금의위 위사 한명. 금의위 부통령이다.

동방여명; [보고하시게 부(副)통령!] 종이를 내리면서

부통령; [위가장과 후면의 혈교 소굴을 샅샅이 뒤졌지만 역적 위씨부자의 종적은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포권하고

동방여명; [위가장의 수뇌부를 심문한 결과도 나왔겠군.]

부통령; [심문한 바에 의하면 위극겸은 한 달 전 위가장을 떠난 후 다시 돌아오지 않았다고 하며...]

부통령; [위진천은 어젯밤 이후로 본 자가 없다고 합니다.]

동방여명; [위진천 외에 안보이는 자들도 있는가?]

부통령; [혈교의 천법사(天法師)인 운귀와 풍모, 그리고 십여명의 지법사(地法師). 인법사(人法師)들도 종적이 사라졌습니다.]

동방여명; [우리가 아직 찾아내지 못한 비밀통로를 통해 포위망을 빠져나갔겠군.] 이를 부득 갈고. 그러자

[어젯밤부터 보이지 않았다면 우리의 포위망이 위가장 주변으로 좁혀지길 기다렸다가 탈출 했을 거요.] [비밀통로의 출구 부분이 포위망 밖으로 드러나길 기다렸군.] [교활한 것들!] 장군들도 분노하고

[즉시 포위망을 다시 확장해서 역적들을 잡도록 하겠소이다.] 장군중 한 명이 동방여명에게 포권하며 말하지만

동방여명; [그럴 필요업소.] 고개 저어 장군들을 말리고

[어째서이외까 통령?] [지금이라도 위가놈을 추적해야 하지 않겠소이까?] 의구심을 표하는 장군들

동방여명; [이미 늦었을 것이기 때문이기도 하고...] 다른 쪽을 돌아보고

동방여명; [위가장을 공략하는 내내 특등시위께서 모습을 보이지 않는 걸 보면 뭔가 알아내신 것 같소.]

[그러고 보니...] [특등시위께서 현장에 모습을 보이지 않을 이유가 없는데...] [통령의 말씀대로 특등시위께서는 위진천을 추격하고 계실 가능성이 높겠소.] 안도하는 장군들

동방여명; (이공자를 못 믿는 건 아니지만...)

<아무쪼록 위씨일족이 세상에 뿌려놓은 화근을 이번 기회에 확실히 뿌리 뽑아주길 바랄 뿐이다.> 현장의 모습 배경으로 동방여명의 생각. 헌데

 

#361>

근처의 높은 산 위에서 보고 있는 불로왜선. 두 손을 쌍안경처럼 해서 위가장 쪽을 보고 있다

쌍안경처럼 만든 두 손의 손가락 사이로 보이는 동방여명 근처의 모습

불로왜선; (여기에도 없네.) 두 손을 눈에 댄 채 보며

불로왜선; (날이 새도록 둘이 야한 짓을 하는 꼴이 보기 싫어서 비익연리사의 감지도 중단하고 현장을 떠났었는데...) 슥! 손을 내리고

불로왜선; (다시 영빈관으로 돌아가 보니 이미 떠난 후였다.) 찡그리고

불로왜선; (하락지휘사와 금의위가 위가장을 토벌하는 현장에 나타나지 않고...) (대체 이 인간이 지금 어디서 무얼 하고 있는 걸까?)

불로왜선; (내키진 않지만...) 눈을 감으며 두 손을 결을 지으면서 주문을 외우고

불로왜선; (어쩔 수 없이 비익연리사를 다시 가동해야겠구나.) 주문 외우는 볼로왜선의 가슴에서 뻗어나온 투명한 실이 진동하고. 다음 순간

불로왜선의 머리 속에 떠오르는 장면. 청풍이 귀희의 손을 잡고 어디론가 날아가고 있다.

불로왜선; (찾았다!) 눈 번쩍 뜨고

불로왜선; (이쪽이다!) 휘익! 투명한 실이 뻗어나간 쪽으로 날아오른다

불로왜선의 머리 속에 귀희가 앞을 손가락질하며 청풍을 돌아보면서 뭐라 말하는 장면이 떠오르고

<아마도 금라 년이 바람둥이를 어디론가 안내하고 있는 중인 것같다.> 날아가는 불로왜선의 모습 배경으로 생각을 나레이션

 

#362>

험준한 산.

좁고 긴 계곡. 계곡 끝에는 절벽이 무너져 있고. 절벽이 무너진 안쪽에 동굴이 하나 숨겨져 있었던 게 드러난다.

스스스! 그곳으로 유령같이 나타나는 불로왜선

불로왜선; (여기가 금라가 바람둥이를 안내한 방향인데...) 무너진 절벽을 보고

불로왜선; (방향으로 어림잡아 보면 저 동굴은 아마 위가장과 연결이 되어 있을 것이다.) (그렇다는 건...)

불로왜선; (위가장을 빠져나온 일단의 무리들이 저쪽으로 가고 있다.) 계곡 입구쪽을 본다. 하지만

계곡은 아주 좁고 길며 구불구불해서 앞쪽에 무엇이 있는지 안 보인다

불로왜선; (빠져나온 놈들이 어떤 것들인지 대충 짐작이 간다.) 계곡 입구쪽으로 걸어가고

불로왜선; (숫자는 많지 않지만 말 그대로 혈교의 최정예들일 텐데...) 찡그리고

<과연 바람둥이 혼자 힘으로 저지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스스스! 불로왜선의 모습이 흐려지는 배경으로 불로왜선의 걱정

 

#363>

휘익! 쐐액! 폭이 몇 미터 밖에 안되지만 좌우로 백미터가 넘는 높은 절벽이 마주 서있는 계곡을 날아가는 위진천 일행. 운귀가 앞장 서고 그 뒤를 위진천이 따르고 위진천 뒤를 풍모가 따르고.

풍모의 뒤를 조금 떨어져서 십여 명의 지법사와 인법사들이 따르고 있다. 인법사와 지법사들은 각기 커다란 상자들을 짊어지고 있다.

모두 네명인 지법사들은 인법사들과 달리 복면을 쓰지 않았는데 지팡이를 들었고 네명의 지법사들 중 이마에 커다란 사마귀가 난 노인과 얼굴 절반이 화상 흉터로 덮인 노인이 있다. 이자들은 위진천의 심복들이다.

모두 일곱명인 인법사들은 복면을 썼으며 복면에는 숫자가 적혀있다. 지금까지 출현한 인법사들을 총 망라. 그자들은 각기 방울을 여러 개 모아 붙인 작대기가 피리, 꽹과리, 비파등의 악기를 들고 있다. 이 악기들로 사람들을 최면에 빠트린다.

운귀; (예상대로 하락지휘사가 펼친 포위망은 이 십리계(十里溪) 안쪽으로 이동했다.) 날아가며 생각하고

운귀; (화기로 무장한 군대의 포위망만 벗어나면 위험한 상황은 펼쳐지지 않을 것이다.) 이제 계곡의 끝이 보인다. 앞쪽에 높은 절벽 밖이 환하고

운귀; (총단에 남겨놓은 일반 제자들이 금의위에 끌려가 수난을 당할 게 마음 아프지만 어쩔 수가 없는 상황이었다.)

운귀; (일단 소교주만 안전하면 교세는 얼마든지 회복할 수가...) + [!] 생각하다가 눈 부릅뜨고

슥! 계곡이 끝나며 환해지는 입구쪽에 누군가 계곡 안쪽을 보며 옆쪽에서 걸어 나온다. 물론 청풍이지만 아직은 역광이라 얼굴이 자세히 안 보이고

운귀; [모두 조심하라! 우릴 기다리는 자가 있다!] 휘익! 외치면서도 앞으로 날아가고.

[!] [!] 운귀의 뒤를 따라 날아오던 위진천, 풍모, 지넙사, 인법사들도 눈 부릅

쿵! 옆에서 나와 계곡 입구를 가로 막고 서는 인물의 모습 크로즈 업. 비로소 청풍임을 확실하게 보여주고. 순간

[마태자 이청풍!] [저놈이 어떻게...] 운귀 일행 경악하면서도 날아가는 속도를 늦추지는 않는다. 이어

운귀; [속도를 늦추지 마라! 계곡 밖에 포위망이 구축되어 있을 수 있다.] 쐐액! 외치면서 날아가며 양손을 모아 결을 짓고

풍모; [강행돌파 해야 하네 소교주!] 화악! 역시 결을 지으며 앞쪽의 위진천에게 외치는 풍모. 풍모의 몸에서 돌풍이 일어나고.

위진천; [그래야겠소!] 차아앙! 차고 있던 칼을 뽑으며 운귀의 뒤를 따라가고.

[술법을 쓰자!] [일거에 뚫고 나가세!] 세 사람의 뒤를 따라 날아오는 지법사, 인법사들도 술법을 펼칠 준비를 한다. 지팡이를 든 지법사들은 지팡이를 높이 들어 지팡이 끝네서 빛을 뿜어내고. 인법사들은 각기 방울, 피리, 꽹과리, 비파등으로 소리를 낼 준비를 하고

운귀; [운룡식혼(雲龍食魂)!] 두 손으로 결을 지으면서 날아가는 운귀의 몸에서 구름으로 이루어진 집채만한 용이 튀어나가 청풍을 물어간다.

풍모; [풍신창(風神槍) 강림(降臨)!] 빠지지직! 온몸에서 벼락이 일어나고

그 벼락들이 하늘로 치솟았다가

콰콰콰! 허공에서 스크류를 닮은 바람의 창들이 소용돌이 치며 청풍을 향해 내려꽃히고

[크아!] [죽어라!] 번쩍! 파카캉! 지법사들이 날아가며 지팡이를 휘두르자 빛과 벼락이 지팡이 끝에서 일어나고

콰드드! 화악! 청풍 주변의 흙과 바위들이 집채만한 사람 손이 되어 청풍을 움켜쥐어가고 주먹으로 내리친다.

[혼비백산(魂飛魄散)!] [귀음신창(鬼吟神唱)!] 딸랑 딸랑! 삐익! 괭괭! 따라랑! 인법사들은 일제히 악기를 연주하며 날아간다.

초음파가 여럿 청풍을 향해 밀려가고

청풍의 모습 물어오는 용. 내리꽂히는 바람의 창. 바닥에서 치솟고 절벽에서 튀어나와 움켜쥐고 내려치는 거대한 손들. 초음파의 파문들이 그 뒤에서 밀려오고. 하지만

청풍; (지극지심!) 쩡! 부릅뜨는 청풍의 눈에서 강한 빛이 터지고. 다음 순간

콰콰쾅! 꽈과광! 청풍이 있던 곳이 융단폭격을 당한 듯이 박살나고.

<해치운 건가?> <마지막 순간 놈의 눈빛이 강렬했던 게 마음에 걸린다!> 쐐애액! 화악! 흙먼지와 돌풍이 자욱한 계곡 입구로 쇄도하는 운귀와 풍모. 이제 풍모가 위진천을 추월했다. 지법사와 인법사들도 그 뒤를 따르는데. 하지만

위진천; [!] 무언가 느끼고

콰득! 급정거하는 위진천. [!] [!] 그 바람에 뒤에서 따라오던 지법사, 인법사가 그걸 보고 놀라면서도 달려가던 속도 때문에 위진천을 추월하고. 그 직후

쩡! 갑자기 흙먼지와 돌풍 속에서 거대하고 강렬한 눈빛 한쌍이 떠오르고

운귀; [조심해라!] 바웅! 몸을 호신강기로 덮으며 다급히 외치고.

풍모; [이런...] 바웅! 역시 호신강기를 일으키며 급정거하지만. 그 직후

콰앙! 화악! 거대한 손 형상이 흙먼지 안쪽에서 확 밀고 나온다. 마치 불도저로 밀 듯이 밀고 나오는데 손이 워낙 커서 게곡 전체를 메우면서 밀고 들어온다

[안... 안돼!] [헉!] 지법사와 인법사들도 뒤늦게 알아차리고 기겁하지만 운귀와 풍모처럼 호신강기를 몸에 두르긴 늦었다

퍼펑! 펑! 거대한 손 형상이 모든 사람들을 밀어버린다. 위진천만 미리 급정거해서 뒤쪽에 멈춰섰고. 운귀와 풍모는 그나마 호신강기를 몸에 두르고 있어서 충격을 받긴 했어도 버티지만

[컥!] [크악!] [허억!] 맨몸으로 돌진하다가 거대한 손바닥에 그대로 부딪혀 버리는 지법사와 인법사들은 피를 토하며 도로 퉁겨진다

운귀; [이런...] 쿵쿵! 충격 받고 비틀거리며 물러서고

풍모; [크윽!] 피를 토하며 역시 겨우 멈춰서고. 하지만

퍼퍽! 퍽! 지법사와 인법사들은 전부 바닥에 나뒹군다.

화악! 운귀 풍모를 물러나게 만들고 지법사 인법사들을 나뒹굴게 만든 거대한 손이 맨 뒤쪽의 위진천을 움켜쥐어 간다. 위진천은 놀라면서도 두 손으로 칼을 쥐어 맞서려 하고

운귀; [조심하세 소교주!] + 풍모; [피하시게!] 돌아보며 외치는 두 노인

쩍! 칼을 쳐올리는 위진천. 칼 끝에서 긴 섬광이 일어나 거대한 손 형상을 둘로 쪼개고. 손은 손목까지 갈라진다

콰쾅! 갈라진 거대한 손 형상이 바닥을 움켜쥐면서 폭발을 일으키고. 그 중간에 칼을 쳐올린 자세로 서있는 위진천. 몸에서 벼락이 일어나고

[아!] [오오...] 나뒹군 지법사와 인법사들 안도하고 감탄하고

운귀; (소교주가 진짜 실력을 숨기고 있었군.)

풍모; (무공이 우리 늙은이들보다 윗길인 건 분명하군.) 놀라는 운귀와 풍모. 그때

<전설 속의 십장도강(十丈刀罡)인가? 과연 혈왕의 후손이라고 세상을 속일만한 솜씨를 지니고 있긴 하군.> 누군가의 음성이 들려 일제히 입구쪽을 돌아보는 사람들

위진천도 칼을 내리면서 보고

<그래봤자 종놈의 핏줄이라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지.> 쿠오오! 휘몰아치는 돌풍과 흙먼지 속에 누군가 우뚝 서있는 게 보인다. 오른손을 앞으로 내민 자세로

쿵! 드러나는 모습. 주변은 포격을 당한 듯 박살나고 구덩이들이 여러 개 나있지만 청풍이 서있는 곳은 직경 3미터쯤으로 매끈하다. 그곳에 옷자락을 펄럭이며 서있는 청풍

[마태자!] [우리들이 협공을 받고도 타격을 입지 않았다니...] 운귀와 풍모가 굳어진 표정으로 다시 술법을 펼칠 자세를 취하고

[젠장...] [제 아비 사자천마의 경지를 이미 뛰어넘었구나!] [그래봤자 한 놈이오. 힘을 냅시다.] 지법사와 인법사들도 비틀거리며 일어난다. 입과 코로 피를 줄줄 흘리고

청풍; [그대들이 혈교의 최정예들인 천, 지, 인 삼재법사(三才法師)들이겠군.] 음산하게 보면서 손을 내리고

운귀; [그렇다. 노부가 혈교의 장로이기도 한 천법사인 운귀다.]

풍모; [노신은 풍모다!] + <여긴 우리가 막을 테니 다시 계곡 안쪽으로 피하게 소교주!> 운귀와 함께 나서며 전음으로 위진천에게 말하지만

위진천; <그럴 수는 없습니다. 이번 기회에 이가놈을 제거해야합니다.> 칼을 들고 오히려 다가오고

풍모; (고집은...) 뒤에서 다가오는 위진천을 곁눈질하며 혀를 차고. 그때

운귀; [결판을 내기 전에 물어보자!] [네놈은 우리가 이곳 십리계를 통해 위가장을 탈출할 것을 어떻게 안 것이냐?]

청풍; [그건...] 대답하려 할 때 + [날 보면 궁금증이 풀리겠네.] 슥! 누군가 말하면서 다시 옆쪽에서 청풍의 곁으로 나선다

귀희; [오랜만에 뵈어요 여러분!] 얄밉게 인사하는 귀희

[귀희!] 모든 사람들 경악. 분노

풍모; [이 갈보! 네년이 말을 갈아탔구나!] 특히 분노하고

귀희; [갈보라니 말씀이 심하시네요 풍모님!] 샐쭉

귀희; [단 한 번도 돈 받고 아랫도리 팔아본 적이 없는 날 갈보라고 매도하는 건 아니죠.] 새침하게 눈 흘기고

풍모; [죽일...] 분노할 때

운귀; [어째서냐 귀희?] 노려보고

운귀; [본교가 네게 서운하게 대한 점이 있었느냐?]

귀희; [사실을 말하자면 혈교가 내게 서운하게 대한 점은 없어요.] 새침하게

운귀; [그런데 어째서 본교를 배신한 것이냐?]

귀희; [정확히 말하자면...] [난 당신네 혈교를 배신한 게 아니라 저 종놈 집안과 인연을 끊은 것뿐이랍니다.] 손가락으로 위진천을 가리키고

[종놈의 집안?] 모두 어이없어 하며 위진천을 돌아보고

위진천; [이거 참...] 역시 어이없이 피식 웃고

위진천; [배신한 이유를 대려면 좀 제대로 대라.]

위진천; [혈왕의 적손인 나 위진천 보고 종놈의 후손이라는 거냐?] 웃고. 하지만

[!] [!] 네 명의 지법사들 중 두 놈은 다른 자들과 달리 심각하다. 이자들은 위가장 소속이다. 각기 이마에 사마귀가 나거나 얼굴에 화상 입은 흉터가 있는 것으로 묘사. 이자들도 봇짐을 지고 있는데 봇짐 속에는 폭약이 대량으로 들었다.

귀희; [맞아!] 새침

귀희; [최근에 안 건데 위진천 너는 진짜 위진천이더구나.]

위진천; [내가 진짜 위진천이 아니면 누가 위진천...] + [!] 말하다가 눈 부릅

<이게 무슨...> <저년의 말뜻은 소교주가 이름만이 아니라 진짜로 위가장의 핏줄이라는...> 운귀, 풍모, 다른 사람들도 경악하고

위진천; [우금라!] [너 지금 내가 혈왕의 핏줄이 아니라고 주장하는 것이냐?] 굳은 표정으로 귀희를 노려보고

귀희; [역시 눈치가 빠르네.] 비웃고

귀희; [아마 넌 네 아비 위극겸이 십면혈신의 손자 용린으로 알고 있겠지?] [위극겸이라는 신분은 세상을 속이기 위해 만든 것으로 믿고 있을 테고?]

위진천; [아버지가... 사실은 십면혈신의 손자가 아니다?] 이를 갈고

귀희; [십면혈신의 손자인 진짜 용린은 지난 삼십여 년 간 철가면을 뒤집어쓴 채 북경의 위가대원 지하에 갇혀있었다.]

위진천; [뭐... 뭐라고?] 경악

귀희; [물론 용린을 감금해둔 작자는 위진천 너의 친 할애비인 위태극이었고!]

운귀; [그... 그런!] + 풍모; [위가장의 대가주 위태극이 진짜 용린 교주님을 감금해두고 있었단 말이냐?] 경악과 불신. 지법사, 인법사들도 경악하고

귀희; [위태극이 용린을 감금해둔 이유는 천고기재로 소문만 용린이 외우고 있는 혈교의 비전들을 알아내기 위해서였답니다.] 운귀에게

귀희; [용린은 어린 누이동생 용설지(龍雪芝)의 목숨을 지키기 위해 어쩔 수 없이 혈교의 비전을 위씨일족에게 전해줄 수밖에 없었구요.]

귀희; [위씨일족은 그렇게 주인으로부터 빼앗은 혈교의 비전으로 혈교를 재건했던 거예요.]

운귀; [닥쳐라 요망한 년!] 버럭

운귀; [말도 안되는 요설로 우릴 우롱하려고...] + [!] 말하다가 움찔! 하고. 풍모가 옆에서 소매를 잡아당기며 뒤를 본다

운귀도 뒤를 보고

[!] 위진천이 눈을 부릅뜬 채 벌벌 떨고 있다.

그런 위진천의 뇌리에 떠오르는 장면 #142>의 장면을 회상처리

 

백일몽; (입... 입이 저절로 움직인다!) + [철... 철로 된 가면은 쓴 자를 환각 속에서 보았어요.] 비지땀을 흘리며 억지로 입을 열고

백일몽; [철가면을 쓴 인물은 어딘가에 갇혀있었는데...] [저를 보자마자 딸이라고 불렀어요.] 초점이 없는 눈으로 멍한 표정 지으며

백일몽; [철가면은... 저를 천파라고 불렀어요!] [그... 그게 전부예요.] 눈이 하얘지며 신음하고

 

회상 끝

위진천; (백일몽... 백일몽이 등선곡의 금제에 빠져 본 환각 속의 철가면이 진짜 용린이라면...) 덜덜 떨고

위진천; (백일몽이 갑자기 배신하고 혈왕잠을 훔쳐간 이유가 설명이 된다.)

위진천; (내가 외조부로 알고 있었던 위태극이란 분이 사실은 내 친조부였고... 그분이 진짜 용린을 가둬두고 있었던 것이다.) 이를 갈고

위진천; (어떻게 혈교에 제자로 들어왔는지 모르지만 백일몽이 바로 용린의 딸.. 즉 혈왕의 진짜 핏줄이었다.) 칼 쥔 손이 덜덜. 그러자

<맙소사!> <소교주... 아니 위진천이 저런 반응을 보인다는 건...> 운귀, 풍모, 지법사, 인법사들 경악하며 위진천에게서 주춤 주춤 물러선다.

<귀희의 말대로 위진천은 본교의 비밀호법인 위씨일족의 핏줄일 뿐 혈왕일족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는 뜻이 된다.> 부들 부들 떨고 있는 위진천을 배경으로 운귀, 풍모등의 생각 나레이션. 그때

귀희; [고귀한 혈왕의 핏줄인 줄 알고 한때 마음을 주었었는데...] 귀희가 다시 말하고.

사람들 다시 귀희를 돌아보고

귀희; [알고 보니 위극겸과 위진천, 너희 부자는 혈교의 종이더구나.] [그래서 실망하고 확실한 천마의 핏줄인 이공자에게 줄을 선 거야.] 청풍의 팔에 매달리며 애교를 부리고

위진천; [이청풍! 그럼 네놈이 진짜 용린을...] 청풍을 노려보고

청풍; [네 친 할애비인 위태극의 마수에서 구해 모처에 보호하고 있는 중이다.] 끄덕이고

[오오!] [그런...] 지법사, 인법사들 흥분

운귀; [진짜... 진짜 교주님이 건재하시다는 겐가?] 풍모와 함께 흥분하고

청풍; [날 믿고 따라온다면 여러분들의 진짜 교주를 뵙게 해드리겠소.] 끄덕이고

운귀; [그렇게만 해준다면 이 늙은이의 목숨이라도 기꺼이 바치겠네!] 포권하고

풍모; [네가 구한 분이 정말 용린 교주님이라면 우리 혈교의 제자들은 기꺼이 천마일족의 종 노릇이라도 하겠네.] 역시 포권하고

청풍; [내 말이 사실인지는 용린이란 분을 만나면 밝혀질 테고...] 앞으로 나서고. 귀희는 청풍의 팔을 놔주고

청풍; [위진천!] [너는 네게 진 빚을 좀 갚아야겠다.] 빠지직! 온몸에서 벼락이 일어나고. 운귀와 풍모는 옆으로 피해 길을 터주고

움찔! 정신을 차리는 위진천

위진천; [빚이라...] 쩌엉! 다시 쳐드는 칼에서 긴 섬광이 뻗어나오고

청풍; [네놈이 포숙정이라는 여자를 사주해서 날 소양갈맥고로 중독시킨 원흉 아니었느냐?] 살벌하게 노려보고

위진천; [기억해보니 그런 적이 있었군.] 히죽

위진천; [그 결과로 네놈들 천마성이 무제궁에 궤멸당했었지!] 부악! 말하며 갑자기 칼로 긴 섬광을 그어낸다. 물론 청풍을 노리고

운귀; [조심...] 다급히 외치는데

청풍; [고맙소 운장로!] 웃으며 벼락으로 덮인 손을 쳐들고. 그러자

쩌억! 부악! 청풍을 쪼개오건 긴 섬광이 갑자기 궤적이 홱 바뀌어 옆으로 날아간다

콰앙! 쩌억! 위진천이 그어낸 섬광이 틀어지면서 옆쪽의 석벽을 길게 베어버린다

풍모; [십장도강의 궤적을 간단히 바꿔버리다니...] + 운귀; [천마십절기의 하나인 천공마벽장이네.] 끄덕일 때

청풍; [이건 본전이다!] 쾅! 이미 위진천의 바로 앞에 육박해서 그자의 가슴에 다섯 손가락을 찍는 청풍. 칼을 그은 자세로 눈 부릅뜨는 위진천

[크악!] 쾅! 가슴에 다섯 개의 구멍이 나서 뒤로 날아가는 위진천. 다섯 개의 구멍에서 피가 뿜어지고

<어느 틈에...> <위진천을 저렇게 간단히...> <천마십절기중 천마쇄강조(天魔碎鋼爪)!> 놀라는 모든 사람들

콰드드! 겨우 버티며 두 발로 멈춰서는 위진천.

위진천; [쿨럭!] 그러면서 피를 왈칵 노하고

청풍; [이자도 갚아라!] 화악! 유령같이 쇄도하며 강철 갈쿠리같은 손으로 위진천의 목을 움켜쥐어 가고

쩍! 물러서며 다시 긴 섬광을 그어내는 위진천.

꽝! 하지만 청풍이 내민 강철같은 손아귀에 닿자 그대로 박살나 흩어지는 섬광

쩍! 위진천이 칼로 발휘한 섬광을 깨트린 청풍의 손이 길게 늘어나며 비틀거리는 위진천의 목을 움켜잡아가고.

귀희; [그렇지!] 환호. 주먹 불끈. 그 직후

툭! 칼을 떨구는 위진천. 이어

꽝! 양손을 합장하듯 부딪히며 눈 부릅뜨는 위진천. 그러자

빠캉! 위진천의 몸이 벼락과 핏빛의 안개로 덮이고

운귀; [혈영강기!] 놀라고

꽝! 청풍의 강철같은 손아귀와 위진천의 몸에서 일어난 방어막이 충돌하고.

움찔! 하며 멈춰서는 청풍. 손을 앞으로 내민 채. 반면

콰드드! 위진천은 두 발로 버틴 채 10여미터를 밀려난다. 그러다가

위진천; [컥!] 피를 토하고. 가슴의 상처에서도 피가 뿜어지고

쿵! 기어코 한쪽 무릎을 꿇는 위진천

운귀; (내공의 차이가 너무도 현격하군.) 끄덕이고. 헌데 그때

팟! 팟! 눈 번뜩이며 짊어지고 있는 등짐에서 삐져나온 줄을 당기는 지법사 두 놈. 이마에 사마귀 난 놈과 얼굴에 화상 흉터가 있는 자. 위가장 출신인 자들이다

청풍; [헛된 희망은 품지 마라 위진천!] 한쪽 무릎을 꿇은 채 피를 게워내고 있는 위진천에게 다가가고

청풍; [혈영강기가 네놈보다 삼성 이상 강했던 네놈 할애비 위태극도 내 수하에서 십초를 견디지 못하고 죽었다.] 음산하게 웃고

청풍; [하물며 네놈 따위가 내 손에서 빠져나갈 수 있다고...] + [!] 눈 부릅 뜨고. 화악! 그 배경으로 사마귀 난 놈과 얼굴 반이 흉터인 두 명의 지법사가 청풍의 뒤에서 덮쳐온다

운귀; [위가람(威伽藍)! 위가경(威加敬)!] [무슨 짓이냐?] 다급히 외치고. + 풍모; [저놈들이...] 역시 놀라고.

펑! 빠캉! 하지만 청풍의 몸 주위에 강력한 방어막이 쳐지면서 사마귀와 흉터 난 자들의 몸을 튕겨버리고

[!] 무언가 깨닫고 눈 부릅뜨는 위진천.

쿵! 쿵! 뒤로 물러서는 사마귀와 흉터.

청풍; [성이 위씨라면 늙은이들은 지법사이면서 동시에 위가장 소속이겠군!] 두 놈을 돌아볼 때

푸시시! 치치! 사마귀와 흉터가 짊어지고 있는 봇짐에서 연기가 피어 오른다

운귀; (아차!) 뒤늦게 깨닫고

풍모; [마태자! 그놈들이 짊어지고 있는 건 폭약일세!] 기겁하며 뒷걸음질. 다른 지법사와 인법사들도 겁에 질리며 물러서고

청풍; [자폭(自爆)?] 깨닫고 눈 부릅뜰 때

[바로 그렇다!] [함께 죽자 이가야!] 화악! 다시 청풍에게 덮쳐오는 사마귀와 흉터

귀희; [악!] 비명

[!] 팟! 뒤로 휙 날아가는 위진천. 직후

번쩍! 쩍! 사마귀와 흉터의 등에서 강렬한 빛이 터져 나온다.

 

#3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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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7>

<-개봉부 내의 영빈관(迎賓館)> 담장과 잘 가꿔진 정원으로 둘러싸인 화려한 독채 건물. 불이 꺼져 있다.

어둑한 침실. 침대에 누워있는 청풍. 잠옷 차림. 얇은 이불을 가슴 아래 덮고 있고. 잠들지 않았다

청풍; (이제 위가장까지는 하루 정도의 거리다.)

청풍; (동정호로 돌아가기 전에 위가장 문제를 확실하게 마무리지어야만 한다.)

청풍; (동방여명에게는 위극겸 부자를 놓치면 안된다고 했지만...)

청풍; (다른 자들은 몰라도 그들 부자를 군대와 금의위만으로 잡아두는 건 불가능한 일이다.) 이마 찡그리고

청풍; (그저 종적을 확인할 수만 있어도 다행인데...) + [!] 생각하다가 움찔! 하고

자박! 자박! 문쪽에서 들리는 발자국 소리

청풍; (여자 발자국 소리!) 찡그리고

청풍; (아무래도 귀찮을 일이 벌어질 것만 같은 예감이 드는군.) 쓴웃음 지으며 눈을 감고. 그 직후

달칵! 문이 조심스럽게 열리고

사락! 얇은 옷자락을 끌면서 꽃신을 신은 여자의 발이 방안으로 들어온다

청풍; (여자의 지분냄새...) 코로 스며드는 냄새

청풍; (예상했던 대로군.) 눈 감은 채 쓴 웃음

달칵! 방안으로 들어와 문을 닫는 여자. 얇은 옷을 입어 육감적인 실루엣이 드러나 보인다. 이 여자는 바로 귀희지만 아직 얼굴은 보여주지 말고

청풍; (동방여명이나 개봉부주가 보낸 여자겠지.) 쓴웃음 지을 때

사락! 얇은 잠옷을 자락 끌면서 침대로 다가오는 귀희.

청풍; (성의는 고맙지만 거절해야겠지.) 한숨 + [소저!] 눈을 뜨고

청풍; [조용히 쉬고 싶으니 돌아가시...] + [!] 말하다가 눈 부릅

쿵! 이미 침대로 올라와 청풍의 얼굴을 내려다보고 있는 여자는 바로 귀희다. 배시시 웃고 있는데 얼굴이 달아올라 있다. 열에 들 뜬 모습이고.

청풍; [네년...] 팟! 눈 부릅뜨며 일어나려 하지만

후욱! 입으로 청풍의 얼굴에 강하게 바람을 불어넣는 귀희. 그 바람에 연기가 섞여있다.

띵! 연기를 얼굴에 덮어쓰며 현기증 느끼는 청풍

청풍; [미... 미약(媚藥)!] 털썩! 신음하며 다시 침대에 쓰러지고

귀희; [맞아! 미약중에서도 가장 약성이 강한 것으로 준비해왔어!] 청풍의 몸을 덮은 이불을 걷어버리며 청풍의 몸에 올라타고. 걸터앉는 자세로. 열에 들떠 할딱이면서

귀희; [이제 넌 온전히 내가 하자는 대로 할 수밖에 없는 몸이 된 거야.] 촤악! 청풍의 잠옷 상의를 두 손으로 거칠게 벌리며 할딱이고. 청풍의 가슴이 드러나고

귀희; [널 해코지할 생각으로 이러는 건 아니니까 안심해도 좋아.] 청풍의 상체에서 잠옷 상의를 벗기면서

귀희; [내가 원하는 건 네가 내 갈증을 풀어주는 것뿐이야.] 이어 청풍의 하의에 손을 넣으려 하고. 한쪽 다리를 들어서 몸을 좀 옆으로 틀며. 바로 그때

콱! 귀희의 목을 움켜쥐는 강철 같은 손아귀. 눈 치뜨는 귀희

청풍; [요망한 년!] 콰득! 귀희의 목을 움켜잡고 상체 일으키는 청풍

귀희; [끄윽... 어... 어떻게... 미약에 중독되었을 텐데...] 눈이 돌아가며 꺽꺽

청풍; [어리석기까지 한 년이로구나.] 귀희를 헝겊 인형처럼 번쩍 쳐들고

청풍; [내가 역명천신단을 복용한 사실을 벌써 잊은 것이냐?] 퍼억! 침대 옆의 바닥에 패대기친다. + 귀희; [악!] 야하게 나뒹굴고

청풍; [독룡의 독에도 영향을 받지 않게 된 내가 아무렴 미약 따위에...] 침대에서 내려서려고 옆으로 걸터앉다가 흠칫! 하고

귀희; [제발...] 달아나려고 하기는커녕 청풍에게 기어와 청풍의 다리를 부여잡고 애원한다. 벌벌 떨며

청풍; (달아나려고 하기는커녕 오히려 매달린다?) 당황하는데

귀희; [죽여도... 아니 더한 짓을 해도 좋으니까... 제발 나 좀 살려줘!] 청풍의 다리를 두 손으로 부여잡고 기어오르며 애원. 얼굴이 새빨갛게 달아올라서

청풍; (몸이 불덩이같다! 이 요부 설마...) 침대에 걸터앉은 채 깨닫고 눈 치뜬다

 

<후라언니가 금라에게 건 저주는 하루라도 남자 없이는 견디지 못하는 욕망의 저주다!> 야차선녀가 말하던 장면 떠올리고. #245> 마지막 부분의 장면

 

청풍; (불로왜선이 건 저주 때문에 욕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있다.) 당황

청풍; (이유는 모르겠지만 이 요녀는 상당히 오랫동안 남자와 그 짓을 못해서 제 정신이 아닌 상태다.) 깨달을 때

콱! 청풍의 사타구니를 움켜잡는 귀희.

청풍; [네년이...] + (헉!) 기겁하며 내려다보고. 귀희가 기어오르며 오른손으로 청풍의 사타구니를 움켜쥐었다.

귀희; [살려줘! 나... 나 보름 넘게 굶어서 말라죽을 지경이야!] 오른손으로는 청풍의 거시기를 움켜잡고 왼손으로는 청풍의 바지를 벗기려 하며 애원하고

청풍; [그만 두지 못해?] 철썩! 귀희의 뺨을 모질게 후려치고. 하지만

귀희; [악!] 얼굴 홱 돌아가면서도 청풍의 거시기를 잡은 손은 풀지 않고

귀희; [죽... 죽여도 좋아! 대신... 내가 한번 갈증을 풀게만 해줘.] 입과 코로 피를 흘리면서도 다시 청풍을 올려다보며 애원하고

청풍; (중증이로구나!) + [허튼 수작 못하게 해주마!] 빠직! 벼락이 일어나는 손을 쳐들어 내려치려 하고.

귀희; [죽... 죽이려면 이 자리에서 죽여! 만일 날 살려둔다면 후회하게 될 테니...] 표독하게

청풍; [지금 네년 처지에 날 협박하는 거냐?] 손을 쳐든 채 어이없고

청풍; [네년이 내 하초를 잡고 있지만 이미 방비를 한 상태라 위협이 되지 못한다는 걸 모르겠느냐?] 냉소하며 손으로 귀희를 내려치려 할 때 + 귀희; [조... 조진진!] 할딱이며 말하고

청풍; [!] 멈칫! 눈 부릅뜨며 손을 멈추고

귀희; [날 이대로 쫓아내면... 그년을 찾아가서...] [그년이 제 손으로 아비를 죽였다는 사실을 폭로해버릴 거야.]

청풍; [네년이 감히...] 손을 쳐든 채 분노하지만

귀희; [조가년이 너와 그렇고 그런 사이가 되었을 건 불 보듯 뻔한 일...] 청풍의 바지를 벗기면서 할딱이고

귀희; [설마... 네 계집이 된 그년이... 자신이 무슨 짓을 했는지 알길 원하진 않겠지?] 드러나는 청풍의 아랫도리 보며 할딱이고

청풍; (충분히 그러고도 남은 년이다.) 콱! 급히 손을 내려 자기 바지를 잡고. 당혹스러운 표정으로

귀희; [조가년이 진실을 모르도록 하려면 넌 두 가지 중 하나를 선택해야만 해.] 이제 양손으로 청풍의 바지를 벗기려 들고. 청풍은 양손으로 바지를 다시 끌어올리려 하고. 하지만

귀희; [날 이 자리에서 죽이든지..] [아니면 내 요구를 들어주든지...] 찍! 그대로 청풍의 바지를 찢어서 벗겨버리는 귀희

청풍; [헉!] 바짓단을 잡고 있었지만 바지가 확 찢기며 아랫도리가 드러나 기겁하는 청풍.

귀희; [어느 쪽을 선택하든지 네 자유니까 알아서해!] 얼굴을 청풍의 아랫도리에 접근시키며 할딱이고

청풍; [멈... 멈춰라!] 귀희의 어깨와 머리채를 잡으며 다급히 외치지만.

이미 입을 한껏 벌려 무언가를 빠는 귀희의 얼굴

청풍; [허억!] 두 눈 찢어져라 치뜨고

청풍의 허리를 두 팔로 끌어안고 능란하게 머리를 움직이는 귀희

청풍; (외... 외통수에 걸렸다.) 강제로 페라치오를 당하며 죽상이 되고

<차마 계집을 죽일 수는 없고... 조소저를 잘망하지 않게 하려면 이 요녀의 요구를 들어줄 수 밖에 없다.> 혼망 가서 고개 젖히는 청풍과 그런 청풍의 앞에 무릎을 꿇은 채 청풍의 아랫도리에 얼굴 박은 채 움직이는 귀희의 모습 배경으로 청풍의 생각 나레이션

 

#358>

<-낙양> 개봉보다 더 큰 도시. 역시 밤.

도시 중앙에 솟은 높은 탑. 절에 세워진 중국식 탑이다

탑의 맨 윗층. 텅 빈 공간에 담요를 깔고 반듯하게 누워서 잠들어 있는 불로왜선. 그러다가

빠직! 감전당하는 모습이 되는 불로왜선.

불로왜선; (망할...) 얼굴 발개져서 할딱이고

불로왜선; (보름 가까이 어째 조용하다 했더니...) 슈우! 입술 깨무는 불로왜선의 가슴에서 반투명한 실이 빠져나와 탑의 밖으로 이어지고

<드디어 오늘밤 참지 못하고 계집을 품었구나.> 알몸으로 침대에 누운 청풍이 혼망 간 표정을 짓는 게 떠오른다. 어떤 여자가 그런 청풍의 아랫도리에 걸터앉아 방아를 찧고 있다. 얇은 잠옷 차림인 그 여자의 얼굴은 아직 보이지 않고. 한손으로는 머리를 쓸어넘기고 한손으로는 자신의 젖가슴을 애무하면서

불로왜선; (대체 어떤 년과 저 짓을 하는 거야? 개봉쯤인 것같으니 아는 년과 저러는 건 아닐 테고...) 두 손을 가슴에 모아 결을 짓고

불로왜선; (저 인간 성격에 계집을 돈 주고 사진 않았을 테고... 관부의 인간들이 노리개로 들여보낸 년이기 쉽다.)

불로왜선; (비익연리사의 힘으로 저 인간과 놀아나는 년의 얼굴을 확인해보자.) 주문을 외우고. 그러자

지잉! 불로왜선의 가슴에서 뻗어나간 투명한 실이 빛을 발하고. 동시에

청풍의 가슴에서 빠져나온 투명한 실도 빛을 발하고

<몸매는 죽이는 년이네.> 청풍의 시점. 두 손으로 자신의 육중한 젖가슴을 주물러대며 들썩이는 귀희의 앞모습 배경으로 불로왜선의 생각 나레이션. 귀희는 몸에 얇은 잠옷을 걸쳤는데 아직 얼굴을 보이지는 않고 있고

불로왜선; (그럼 얼굴 쪽은 어떨까?) 주문을 외우고

불로왜선; (저 바람둥이가 혹한 걸 보면 평범하진 않을...) + [!] 경악

<금... 금라!> 불로왜선의 경악 배경으로 혼망 가고 있는 여자의 얼굴 크로즈 업. 바로 귀희의 얼굴이고

불로왜선; [이 망할 년놈들이...] 팟! 누웠다가 튕겨지듯 일어나고

불로왜선; [금라 네년이 내 이목을 피하기 위해 바람둥이 놈의 그늘로 들어갔구나!] 팟! 탑 밖으로 날아가고

불로왜선; (용서 못해! 절대로 용서 못해!) 쐐액! 이를 갈며 밤 하늘을 가르고

불로왜선; (금라년이야 그렇다 쳐도...)

<그년이 누군지 알면서도 거부하지 않은 바람둥이 놈은 도저히 용서가 안된다.> 날아가는 불로왜선의 모습 배경으로 불로왜선의 생각 나레이션

 

#359>

<-개봉> 새벽

개봉부. 어둠에 잠겨 있고

개봉부의 영빈관. 여전히 불이 꺼져 있고

어둑한 침실. 침대에는 청풍과 귀희가 한탕 뛴 모습으로 누워있다. 청풍은 반듯하게 누워있는데 허리 아래는 이불로 가리고 있고. 귀희는 그런 청풍의 팔을 베고 얼굴을 가슴에 댄 자세로 달라붙어 누워있다.

청풍; (결국 이렇게 되어버렸구나.) 한숨.

이어 청풍의 뇌리에 떠오르는 야차선녀의 말

 

야차선녀; [이미 영친의 경지를 넘어선 자네에게 딱히 조언을 해줄 건 없고...] 생각하다가

야차선녀; [다만 한 가지 부탁을 한다면...] [참을 수 없는 살의(殺意)가 치밀더라도 살수를 쓰기 전에 한번만 더 생각해주게나.] 의미심장하게 말하고

회상 끝

 

청풍; (북경을 떠날 때 야차선녀께서는 이런 상황을 예견하고 그같은 말씀을 하셨을 것이다.) 쓴웃음

청풍; (그분의 부탁이 아니었다면 이 못된 계집에게 살의를 품고 무슨 짓을 했을지 모르니...) 곁눈질로 귀희를 보며 생각하고. 그때

귀희; [고마워!] [덕분에 살았어.] 청풍의 품에 안겨 할딱이고.

귀희; [만일 하루 이틀만 더 굶었으면 아마 난 미쳐버렸을 거야.] 청풍의 가슴을 쓰다듬으며 얼굴 발개지고

청풍; [귀희... 아니 우금라라고 불러야겠지.]

움찔! 하는 귀희

청풍; [오늘 일은 탓하지 않을 테니까 언니들과 만나서 화해하도록 하시오.] 한숨

귀희; [우리 자매 사이의 일을 알고 있는 거야?] 놀라서 고개 들고. 얇은 잠옷 속에서 젖가슴이 출렁이고

청풍; [난 야차선녀뿐 아니라 불로왜선과도 알고 지내는 사이요.] 야차선녀와 불로왜선을 떠올리고

귀희; [유라년이야 그렇다 쳐도... 후라년까지 알고 있을 줄은 몰랐네.] 샐쭉

청풍; [년?] 불쾌

청풍; [그래도 피를 나눈 자매 사이인데 말을 좀 조심하시오.]

귀희; [자매는 무슨...] 샐쭉하고

귀희; [세상에서 가장 나쁜 사이가 이복(異腹) 형제자매라는 거 몰라?]

청풍; [세 분이 아버지는 같지만 어머니는 다르다는 얘긴 들었소.] 쓴웃음

귀희; [바로 그게 문제였어.] [아버지가 줏대를 지키지 못해서 우리 자매를 원수지간으로 만든 거야.] 샐쭉

청풍; [영친이 줏대를 지키지 못했다?]

귀희; [신녀문이 여자들만으로 이루어진 문파라는 건 알고 있을 거야.]

청풍; [그렇다고 들었소.]

귀희; [외부에서 제자들을 받아들이기도 하지만...] [문주 자리를 비롯해서 신녀문의 요직은 초대 무산신녀이신 요희(瑤姬)님의 핏줄로 이루어져 왔어.]

청풍; [여자들만으로는 핏줄을 이을 순 없으니 씨를 뿌려줄 종마(種馬)를 받아들여 왔겠소.] 쓴웃음

귀희; [맞아! 이름하여 신녀부마(神女駙馬)인데...] [한 세대에 오직 한 명의 사내만 받아들이는 게 신녀문의 전통이야.]

귀희; [다만 신녀부마를 선정하기 위해 여러 명의 사내들을 불러들여 관찰을 하고...] [그중에서 단 한명만이 신녀문에서 사는 게 허락이 돼.]

청풍; [신녀부마에서 탈락한 사내들은 어떻게 되는 거요?]

청풍; [혹시...] + 귀희; [안심해. 선정에서 탈락했다고 죽이는 일은 없으니까.]

귀희; [단지 강력한 몽혼약을 써서 신녀문에서 보고 들은 일은 모두 지워버린 후 산 아래로 내려 보낼 뿐이야.]

청풍; (강력한 몽혼약...)

청풍; (무산을 지나던 사내들이 꿈속에서 무산신녀를 만나 운우지락을 즐겼다는 고사와 관계가 있겠군.)

귀희; [만일 쫓겨나는 사내에게 마음을 둔 년이 있으면 함께 신녀문에서 나가도 되는 규정이 있어.]

귀희; [물론 그럴 경우 쫓겨나는 여자도 기억과 무공을 모두 제거당하긴 하지만...]

청풍; [그런 식으로 신녀문에서 파문당한 여자들이 제법 있는 모양이오.]

귀희; [신녀부마를 간택할 때마다 거의 매번 일어난다고 봐야해.]

청풍; (한 명의 사내를 다른 여자들과 공유하면서 사는 것에 만족하지 못하는 여자들이 있겠지.) 끄덕이고

귀희; [전대의 신녀부마, 즉 우리들의 아버지는 우겸(尤兼)이라는 서생이었는데...] [그분이 후계자 선정을 잘못하면서 문제가 생겼어.]

청풍; [문제라면...]

귀희; [우리 세 자매중 장녀인 후라년을 낳은 여자가 당시의 무산신녀가 아니었다는 점이야.] 심각하고

청풍; [그렇소?] 놀라고

 

<전대 무산신녀가 낳은 딸은 바로 둘째인 우유라였다. 즉, 우후라는 비록 장녀(長女)이긴 했지만 어머니가 전대 무산신녀가 아니라는 점에서 정통성에 결격(缺格)이 있었던 것이다.> 정자에서 세 명의 미녀가 각기 한 명씩의 계집아이를 안고 있다. 세 미녀들은 용모가 비슷한데 가장 화려한 옷을 입고 보관을 쓴 여자의 품에 안긴 아기는 세 살 정도다. 좌우의 두 여자는 각기 5살, 한 살쯤의 계집아이를 안고 있고. 세 여자 앞쪽에서는 잘 생긴 서생이 흐뭇한 표정으로 세 여자와 계집아이들을 보고 있다.

<전대 무산신녀는 당연히 자신의 소생인 우유라가 차기 무산신녀가 될 줄 알고 있었다. 하지만 장자승계(長子承繼)를 중시하는 유가적 사고방식을 지닌 우겸은 장녀인 우후라가 차기 무산신녀가 되어야한다고 주장했다.> 5살 쯤 된 우후라를 품에 안고 좋아하는 우겸. 전대 무산신녀와 한 살 짜리 계집아이를 품에 안은 두 여자의 표정이 안좋다. 우후라의 엄마는 당연히 좋아하고 있고

<신녀문에서 신녀부마의 권위는 의외로 강해서 차기 무산신녀의 자리는 대부분 신녀부마가 주장하는 대로 정해진다. 다만 역대 신녀부마들은 대부분 당대 무산신녀의 딸을 차기 무산신녀로 세워왔었다.> 세 살쯤 된 우유라를 품에 안은 전대 무산신녀가 독기 서린 표정으로 우겸을 노려본다.

 

청풍; [우겸이란 분이 전대 무산신녀의 딸인 우유라가 아니고 장녀인 우후라를 신녀문의 문주로 세웠구려.]

귀희; [당연히 전대 무산신녀는 물론이고 그녀의 소생인 유라년도 불만을 품게 되었지.] 끄덕이고

청풍; (확실히 우겸이란 분이 화근의 씨앗을 뿌리긴 했구나.) 한숨

귀희; [전대 무산신녀도 하늘같은 남편이 내린 결정을 번복할 수는 없어서 우후라를 차기 무산신녀로 지명하긴 했는데...]

 

<그게 마음의 병이 되었는지 전대 무산신녀는 이례적으로 젊은 나이에 죽고 말았어.> 침대에 누워있는 전대 무산신녀. 눈을 감고 있다. 그런 전대 무산신녀의 시체를 끌어안고 울부짖는 15살쯤 된 우유라, 즉 어린 시절의 야차선녀

 

청풍; [그 일로 우유라... 야차선녀께서 한을 품게 되셨겠소.]

귀희; [무산신녀 자리도 빼앗긴데다가 어머니까지 잃었으니 원한을 품지 않으면 오히려 이상했겠지.] 한숨

청풍; [그래서 당신과 손을 잡고 언니인 우후라... 즉 불로왜선에게 저주를 걸어버렸구려.] 사정을 깨닫고

귀희; [솔직히 말하자면 우후라에게 저주를 걸자고 꼬드긴 건 바로 나였어.] 한숨

청풍; [당신도 우후라에게 원한을 품을 이유가 있었소?] 흠칫

귀희; [신녀부마를 뽑기 위해 여러 명의 후보를 신녀문으로 받아들인다는 얘긴 했었지?] 청풍의 가슴을 만지며

귀희; [또 신녀문의 제자들은 탈락한 사내와 함께 신녀문에서 나갈 수 있다는 얘기도...]

청풍; [혹시...] 깨닫고

귀희; [난 신녀부마의 후보들중 한명과 마음이 맞아서 함께 신녀문을 나가자는 약속을 했었어.] 분노

귀희; [헌데 후라년이 다른 사내들을 다 제쳐두고 나와 백년해로를 약속한 그 사내를 신녀부마로 지목해버린 거야.] 치를 떨고

청풍; (결국 이복자매 사이에 벌어진 사랑싸움이 문제였군.) 쓴웃음

귀희; [그 일 외에도 후라년은 여러 가지 장난질로 내 속을 긁었고...] [결국 난 참다못해 유라년을 꼬셔서 일을 벌인 거야.]

 

<우유라와 난 금단의 술법을 써서 우후라를 영원히 열세 살 나이로 살게 만드는데 성공했다.> 어느 신전같은 건물 내에서 벌어지는 일. 마법진 가운데에 쓰러져 벼락에 휘감긴 채 몸이 줄어드는 우후라. 옷이 헐렁해지고 그 안에서 어린 소녀가 기어나오려 애쓰는 모습으로 울부짖는다. 마법진 좌우에서 주문을 외우고 있는 20살 가량의 우유라와 18세 가량의 귀희

<하지만 우후라도 순순히 당하지만은 않았다.> 열세살 소녀가 되어 이를 갈며 일어나는 우후라, 즉 불로왜선. 옷이 헐렁해져서 가녀린 알몸이 드러나 보이고

<그 년도 반격을 해서 우리 두 사람에게 치명적인 저주를 걸어버린 것이다.> 불로왜선의 모습이 된 우후라의 몸에서 일어나는 벼락에 맞아 비명을 지르는 우유라와 귀희

<우유라는 오십 년 후의 삶을 앞당겨 사는 저주에 걸렸고...> 벼락에 휩싸인 채 노파, 즉 야차선녀가 되는 우유라의 모습

<나는 사시사철 극한까지 발정이 난 상태로 살아야만 했다. 그 때문에 여자로서는 가장 비참한 삶을 살아와야했던 것이다.> 여러 명의 사내들에게 윤간당하면서도 좋아하는 젊은 시절의 귀희의 모습

 

청풍; [내가 만나본 바에 의하면 불로왜선, 즉 당신의 큰 언니는 이미 당신을 용서한 상태요.] 한숨 쉬며 말하고

귀희; [용서는 개뿔...] 홱 돌아눕고

귀희; [용서했다는 년이 지난 보름 간 날 그렇게 달달 볶았어? 아주 말려죽일 작정으로?] 청풍에게 등을 보이는 자세로 웅크린 채 잠옷 자락을 물어뜯고

청풍; [어쩌면 당신의 몸에 남아있는 음란한 본성을 씻어내려고 그러는 것일 수도 있지 않소?] 한숨 쉬고

귀희; [그만해!] 발딱 일어나고

귀희; [네가 내 남편이야. 기둥서방이야?] 돌아보며 눈 치뜨고

귀희; [나이도 어린 게 누굴 훈계하려고...] + [악!] 철썩! 비명 지르며 얼굴 홱 돌아가고. 청풍이 일어나며 뺨을 후려쳤다.

털썩! 침대에 나뒹구는 귀희

귀희; [너 이 새끼... 누구한테 손찌검을...] 분노해서 뺨 만지며 돌아보지만

콱! 그년의 머리채를 움켜쥐어 뒤로 젖히며 올라타는 청풍. + 귀희; [악!] 비명

청풍; [사람이 좋은 의도로 말을 하면 좀 들어 처먹어!] [그 못된 성질대로 살아온 결과가 겨우 이런 꼬락서니냐?] 올라탄 채 노려보고. 다른 손으로는 귀희의 어깨를 잡아 찍어 누르고

귀희; [너...너...] 모멸감과 고통에 헐떡이고

청풍; [수시로 다른 사내들을 몸에 태우고 발정 난 짐승처럼 헐떡이며 살아온 삶이 행복했냐 말이다!]

청풍; [앞으로 늙어죽을 때까지 그런 삶을 살고 싶어?]

귀희; [으으...] 분노하고 수치심에 떨지만 반박 못하고

청풍; [제발 이제 그만 철 좀 들어라.] [그나마 당신 언니들과 인연이 있어서 이런 말을 해주는 것이다.]

귀희; (이 사내, 진심이야!) + [좋... 좋아!]

귀희; [당신 충고를 받아들여서 언니들과 화해하도록 할게.] 새침

청풍; [잘 생각했소.] 틀어쥐고 있던 머리채를 놔주고

귀희; [대신 나도 당신에게 요구할 게 있어.] 머리를 다듬으며

청풍; [요구?] 일어나고

귀희; [내 요구를 안 들어주면 난 지금처럼 살아갈 거야. 아무 사내에게나 막 가랑이를 벌릴 거고...]

귀희; [물론 후라년은 영영 열세 살의 저주에서 벗어나지 못할 거야.] 누운 채 눈 흘기며

청풍; (서른 살도 오래전에 넘긴 여자가 여전히 어린 계집애처럼 굴기나 하고...) + [그래서 원하는 게 뭐요?] 책상다리 한 채로 한숨. 물론 알몸인 상태고

귀희; [나... 날 당신 아내로 삼아줘.] 수줍게 가슴 손으로 가리면서

청풍; [뭐요?] 움찔! 하고

귀희; [날 마누라로 삼아서 데리고 살아주면 나도 착하게 살겠다는 말이야.] 새침하게 고개 돌리면서

청풍; (말도 안되는 요구를...) + [이거 참...] 당혹

귀희; [왜?] [숱한 사내들과 놀아난 걸레라서 마누라로 삼아주기 창피한 거야?] 표독한 표정을 지으며 청풍을 노려보고

청풍; [그게 아니고... 혼인은 인륜지대사인데...] 난감. 그러다가

[!] 움찔! 하며 귀희를 보고

가슴을 누른 귀희의 손이 떨리고 있다.

청풍; (이 여자...) 표정이 누그러지고

<방탕하고 표독한 척은 하지만 사실은 누구보다 여린 심성의 여자다. 성격이 못된 것은 제멋대로 자란 막내였기 때문일 테고...> 초긴장한 채 청풍을 노려보는 귀희의 모습 배경으로 청풍의 생각 나레이션

청풍; (만일 오늘 내게서 버림받으면 영원히 수렁에서 벗어나지 못하겠지.) + [알겠소.] 한숨 쉬며 말하고

청풍; [당신이 앞으로 부도(婦道;여자로서의 도리)를 지키겠다고 맹세하면 나도 당신을 죽을 때까지 보호하고 사랑해주겠소.] 진지하게. 그러자

귀희; [정말... 정말 그래도 돼요?] 충격 받고. 여기서부터는 존댓말을 한다

귀희; [나란 계집은 당신보다 나이도 훨씬 많고 몸뚱이는 더럽혀질 대로 더럽혀진 시궁창인데...] 달달 떨며 말할 때

청풍; [더 이상 말하지 마시오.] 슥! 귀희를 올라타며 속삭이고

청풍; [오늘 밤 이전의 당신과 오늘밤 이후의 당신은 전혀 다른 존재인 거요.] 귀희의 이마에 키스하고

청풍; [왜냐하면 당신은 이제부터 우금라도 귀희도 아니고 나 이청풍의 아내인 이부인(李婦人)이기 때문이오.] 진지하게 말하며 내려다보고. 그러자

귀희; [흐윽!] 감격해서 와락 청풍을 끌어안고

귀희; [당신... 당신 말이 맞아요. 저는 이제부터 이부인일 뿐이랍니다.] 청풍의 목을 끌어안고 몸부림치며 오열하고

청풍; (두 분도 이런 결말을 바랄 것이다.) 한숨 쉬며 불로왜선과 야차선녀를 떠올리고

자연스럽게 키스하는 두 사람

다시 뜨겁게 몸부림치고.

 

<상... 상공! 죄송해요! 이렇게 더러운 몸뚱이라 죄송해요!> <그런 말 마시오. 당신은 세상 누구보다 깨끗한 여자이니...> 영빈관의 지붕에 걸터앉아서 청풍과 귀희가 토해내는 야한 소리를 듣고 있는 여자. 바로 불로왜선

볼로왜선; (쳇! 헛걸음했잖아.) 얼굴 발개진 채 샐쭉 거리고

불로왜선; (뻔뻔한 년놈들을 단매에 때려죽이려고 밤을 새워 수백 리를 날아왔는데...) 한숨 쉬고

<둘이 그냥 발정 나서 재미를 보고 있는 게 아니었다.> 끌어안고 키스하는 청풍과 귀희의 모습 배경으로 불로왜선의 생각 나레이션

불로왜선; (천마의 재래인 저 거친 사내 덕분에 우리 세 자매는 스스로 만든 지옥에서 벗어날 수 있겠구나.) 얼굴 발개진 채 밤 하늘 보고. 지붕 아래에서는 여전히 야한 소리가 흘러나오고. <상공... 상공!> <금... 금라... 당신은 정말 허억>

 

#3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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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2>

<-무제궁 하북(河北) 분타> 산 아래 자리한 웅장한 장원. 헌데

장원 정문이 박살 나있고 그 주변에 무제궁의 무사들이 쓰러져 신음하고 있다. 정문 처마에는 현판이 떼어진 모습이고

콰쾅! 박살난 정문 안쪽에서 폭음이 들리고

[크악!] [컥!] 피를 토하며 나뒹구는 비슷하게 생긴 네 명의 장한들. 보디빌더같이 건장하고 고수들로 보인다. 형제들이다

[헉!] [안... 안돼!] [무제궁의 서열 이십위 안에 드는 고수들인 하북사호(河北四虎)께서 저렇게 무기력하게 패하시다니...] 사람들 비명. 넓은 마당에 수백명의 남녀노소가 모여서 보고 있다가 절망한다. 주변에는 이미 수많은 장한들이 쓰러져 신음하고 있고. 여자들이 그 장한들을 간호하며 울고 있고

쿠오오! 지지지! 돌풍과 벼락에 휘감긴 채 우뚝 서있는 청풍. 청풍의 옆에는 사람 키만한 현판이 바닥에 박혀있다. 현판에는 <天魔城 河北分舵>라는 글이 새겨져 있고. 청풍의 앞에는 네 명의 장한이 피를 토하며 쓰러져 있다.

청풍; [하북사호!] [마지막 기회다!] 살벌하게

청풍; [지금이라도 저 현판을 정문에 건다면 목숨을 부지할 수 있다.] 손가락으로 현판을 가리키고

장한1; [죽여라 마태자!] 가장 나이 많아 보이는 자가 쓰러진 채 이를 갈고

장한2; [수치를 당하느니 죽음을 택하겠다!] 다른 자들도 외치고

장한3; [이 복수는 칠지무제께서 해주실 것이다!]

장한4; [우리가 네놈에게 무릎을 꿇는 일은 천지개벽해도 일어나지 않는다.] 악을 쓰는 네 놈.

청풍; [결의가 그러하다니 존중해주지!] 지지지! 손가락을 웅크리는 청풍의 오른손이 벼락에 휘감기고.

[안돼요 상공!] [죽으면 무슨 소용이 있어요?] [제발 마태자가 하자는 대로 하세요.] [아이들을 생각하세요 상공!] 둘러선 사람들 앞쪽에서 네 명의 여자들이 무릎을 꿇거나 아기를 안거나 두 손 모아 비는 시늉하며 울부짖는다. 미녀들이고 하북사호의 아내들이다. 하지만

장한1; [닥치시오 부인!] 버럭 고함 지르고

장한2; [우릴 수치스럽게 할 작정이오?]

장한3; [남자들의 일에 아녀자는 끼어들지 마시오.]

장한4; [당신은 아이들이나 잘 키우시오.]

[흐윽!] [상공...] 여자들 주저앉아 오열하고

장한1; [준비되었다! 죽여라 마태자!]

장한2; [공동 분타주인 우리만 죽이고 수하들은 살려다오.]

장한3; [그래도 함께 죽게 되어 외롭진 않군.]

장한4; [사불승정이다! 결국 우리 무제궁이 이길 것이다 마태자!] 으하하하 웃고

청풍; [결심을 했다니 존중해주지.] 지직! 벼락이 청풍의 손을 감싸고

청풍; [잘 가라!] 피핑! 빠캉! 웅크렸던 청풍의 손가락이 확 펴지면서 시뻘건 섬광 네 가닥이 하북사호에게 날아가고

[악!] [상공!] [안된다 마태자!] 여자들 비명

퍼퍽! 퍽! 하북사호의 아랫배에 파고 드는 섬광들. + [헉!] [컥!] 불에 달군 쇠젓가락에 찔린 것처럼 퍼덕이는 하북사호

[크흑! 이 악독한 놈...] [단전을 파괴하다니...] [무공을 없앴구나!] [차라리 죽여라!] 아랫배가 피투성이가 된 채 울부짖고

<죽이는 대신 분타주님들의 무공을 없앴구나.> <무공을 잃는 게 죽는 것보다야 낳지.> 안도하는 사람들과 여자들

청풍; [오늘 이후로 문을 걸어 잠그거나 해산하라.] 돌아서며 사람들에게 외치고

청풍; [만일 너희들이 계속 무제궁에 속한 것처럼 구는 게 내 귀에 들어오면...] 펑! 수십미터 밖의 건물 한 채를 향해 장풍을 날린다. + [헉!] [힉!] [피... 피해라!] 장풍이 날아가는 궤적 주변의 사람들 엎어지고 넘어지며 도방치고

콰왕! 청풍의 장풍에 가격당한 건물이 그대로 터져버린다

[저... 저런...] [저 거리에서 건물 한 채를 간단히 날려버리다니...] 사람들 공포에 질리고

청풍; [다시 돌아와 씨몰살을 시켜버릴 것이다.] 쿠오오! 살벌한 기운을 뿜어내며 이를 갈고.

[으으으...] [마... 마신이 따로 없구나.] 공포에 질리는 무제궁 하북분타 사람들. 이어

청풍; [죽고 싶으면 내 경고를 무시해도 좋다.] 쿠오오오! 청풍의 몸이 토네이도같은 돌풍에 휘감기고. 이어

[으하하하!] 광소를 터트리며 그 돌풍을 타고 날아오르는 청풍.

[으하하하!] 웃음소리와 함께 청풍을 휘감은 토네이도는 까마득히 멀어진다.

[제... 제 아비 사자천마 이상이다.] [천마의 재래같은 저 괴물을 누가 막을 수 있단 말인가?] [칠지무제님이라 해도 마태자의 상대가 될지 모르겠다.] 멀어지는 청풍을 보며 공포에 질리는 하북분타 사람들

 

#353>

<-위가장> 삼엄한 경비. 낮. 우중충한 날씨

위진천; [외(外)조부님이?] 눈 부릅. 거실에서 운귀의 보고를 받고 있다. 거실에는 인법사들 몇 명도 있고

운귀; [방금 전 교주가 보낸 전서구가 도착했네.] 침통하게 말하며 손에 든 편지를 보고

운귀; [대가주께서 북경에서 진행중이던 역천대업은 마태자 이청풍의 개입으로 무산되었으며...] 편지를 읽는다.

운귀; [그 과정에서 대가주께서는 이청풍에게 당한 상처를 극복 못하고 타개하셨다고 하네.] 침통한 표정으로 편지를 내리고.

[그런...] [교주님의 장인이신 대가주께서 변을...] 인법사들 놀라고

위진천; [이청풍! 이청풍!] 이를 갈고. 주먹 불끈

위진천; [네놈이 등선곡에서 날 물 먹인 것으로 모자라 외조부님까지 시해해?] 무시무시한 살기를 흘리고

위진천; [하늘에 맹세코 네놈과는 한 하늘을 이고 살지 않겠다.] 쿠오오! 온몸에서 일어나는 살기

운귀; (얼굴 한 번 본 적 없는 외할아버지의 죽음이지만 진심으로 분노하고 있군.)

위진천; [어떤 수단을 써도 좋다. 이가놈을 찢어죽일 준비를 해라.] 인법사들에게

[존명!] [맡겨주십시오.] 포권하는 인법사들. 그때

운귀; [소교주의 비통한 심정은 알겠지만 지금은 복수보다 안위를 도모할 때네.]

위진천; [무슨 말씀이시오 운귀(雲鬼)장로?] 불만스러운 표정으로 돌아보고

운귀; [대가주께서는 경태제 주기각의 복위를 시도하다가 실패했네.] [이게 무얼 의미하는 것같은가?]

위진천; [대역죄(大逆罪)!] 깨닫고 눈 치뜨고.

[!] [!] 인법사들도 깨닫고 눈 부릅

운귀; [그렇네.] [대가주의 출신인 이곳 위가장은 대역죄를 지은 역적의 가문으로 낙인찍혔을 것이네.] 끄덕이고

운귀; [그리고 대역의 죄를 지으면 구족(九族)이 주멸당하는 것이 불문율일세.]

[까짓 것, 황제의 개들 따위 오라고 합시다.] [이 기회에 우리 혈교의 힘을 만천하에 떨쳐보입시다.] 인법사들이 분개하여 외치지만

운귀; [닥쳐라!] 버럭 고함

찔끔! 하는 인법사들

운귀; [어리석은 놈들!] [황실과 척을 진다는 게 어떤 것인지 알기나 하고 그딴 소리를 싸지르는 것이냐?] 분노

운귀; [대역죄인으로 선포되는 순간 위가장은 완전히 세상에 고립된다.] [그 누구도 위가장과는 쌀 한 톨, 기름 한 방울 거래하려 들지 않는다는 말이다.]

[그... 그런...] 인법사들 그제서야 얼굴 굳어지고

운귀; [가만히 있어도 굶어죽을 판인데 곧 수만, 수십만의 군세가 몰려들 것이다.]

운귀; [숫자도 숫자지만 각종 무기와 화포로 중무장한 군대와 맞서서 살아남을 수 있는 세력은 존재하지 않는다.] 손을 긋는 시늉하고

운귀; [그리고 우리 혈교의 무공과 술법이 대단하다 해도 전체 교도의 수는 채 천명이 안된다.]

운귀; [황실이 동원할 수 있는 군세에 비하면 한줌도 되지 않는 그 숫자로 무얼 할 수 있다는 말이냐?]

운귀; [황실과 정면으로 맞서는 것은 말 그대로 이란타석이고 당랑거철의 만용임을 모르느냐?] 인법사들에게 화풀이 하고

[죄... 죄송합니다 장로님.] [제자들의 생각이 짧았습니다.] 고개 숙이는 인법사들

위진천; [진노를 푸시오 운장로.] 한숨 쉬고

위진천; [운장로의 말씀대로 복수는 뒤로 미루고 비밀총단으로 철수할 계획부터 세워야겠소이다.] 말할 때

[이미 한 걸음 늦었네.] 슥! 들어서는 여자. 풍모다. 모두 돌아보고

풍모; [하락지휘사 휘하의 군대가 움직이기 시작한 정황이 속속 보고 되고 있어.] 손에 봉투에 든 편지를 한통 들고 들어서고. 굳은 표정

위진천; [어서 오시오 풍장로!] 의자에서 엉덩이를 떼며 고개 좀 숙여 예를 표하고

운귀; [임자는 설약공주를 살피러 무제궁으로 간 게 아니었는가?]

풍모; [도중에 심상치 않은 낌새가 감지되어 돌아왔어요.] 운귀 옆으로 오고

운귀; [성화제가... 군대를 움직인 것인가?]

풍모; [하락방면 지휘사가 자기 휘하의 군대를 움직여서 위가장 일대를 광범위하게 포위하고 있어요.] 끄덕

[그런...] [황실 놈들이 이렇게 빨리 반응을 보이다니...] 인법사들 긴장

풍모; [아직은 포위망이 백리 이상 밖에서부터 구축되고 있어서 실감할 수 없지만...] [조만간 위가장은 외부와 완전히 차단될 거예요.]

운귀; [동원된 군세의 규모는 어느 정도인가?]

풍모; [군세의 규모를 따지는 건 의미가 없는 게...]

풍모; [하락지휘사의 군세 밖에서는 서북방면 순무(巡撫)가 이끄는 몇 배 더 큰 규모의 군세도 움직일 기미가 보이고 있어요.]

운귀; [성화제가 제대로 본을 보일 작정을 했군.]

풍모; [촌각을 다퉈서라도 철수를 시작해야만 하네.] 위진천을 보고

위진천; [알겠습니다.] 끄덕이고

위진천; [인법사들께서는 각자 역할을 맡아서 철수 준비를 해주시오.] 인법사들에게

인법사; [존명!] [분부 받들겠소이다 소교주!] 포권하고

서둘러 나가는 인법사들. 이제 거실에는 풍모와 운귀, 위진천만 남는데

위진천; [이목을 물렸으니 진짜 얘기를 해보시지요.] 풍모에게 말한다. 시선은 풍모가 들고 있는 봉투를 보면서

운귀; [진짜 얘기?] 흠칫! 하며 풍모를 보고

풍모; [소교주의 눈치는 못 속이겠군.] 말하며 손에 든 편지를 쳐들고

풍모; [원래는 교주께서 보셔야하지만... 지금은 소교주가 교주대리이니 보도록 하게.] 슥! 손에서 봉투를 놓고. 그러자

슈욱! 봉투는 위진천에게 날아가고

위진천; [그러지요.] 봉투를 받고

입구를 열어서 편지를 꺼내고

편지를 펼쳐 읽는다.

운귀; (전서구가 아니라 인편으로 전해진 걸 보면 중요한 내용이겠군.) 위진천이 편지를 읽는 걸 보며 생각할 때

위진천; [!] 벌떡! 편지를 읽으면서 자기도 모르게 자리에서 일어나고. 엄청 놀란 표정. 운귀도 그걸 보고 놀라고

운귀; <무슨 내용인데 소교주가 저리 놀라는 건가?> 전음으로 풍모에게 묻고

풍모; <교주가 오래전에 대륙상단에 심어놓은 혈영칠호(血影七號)에게서 온 기밀보고서예요.> 역시 전음으로 대답하고. 시선은 위진천을 향한 채. 위진천은 편지를 읽으며 부들부들 떨고 있다.

운귀; <혈영칠호라면 어렸을 때 거령혈삼(巨靈血蔘)을 잘못 먹어 여자면서 거인이 된 패소정...> + [!] 전음으로 대꾸하다가 깨닫고

운귀; [임자! 그럼 설마 저 편지에...] 놀라서 육성으로 묻고. 풍모를 돌아보며

풍모; [성마동천의 위치와 성마동천으로 들어갈 수 있는 성마지환의 소재가 적혀있어요.] 끄덕이고.

운귀; (그런...) 놀라 다시 위진천을 볼 때

위진천; [흐흐흐! 이런 이런...] 이를 갈며 덜덜 떨고. 실성한 듯 웃으면서

운귀; [소교주! 엄청난 기밀을 보고 받고 흥분된 건 알겠지만 진정하시게나.] 말리지만

위진천; [아닙니다 운장로님!] [난 지금 전혀 진정할 수 없으니 말리지 마십시오.] 화르르! 이를 부득 갈며 고개를 젓고

위진천; [왜냐하면... 성마지환은 이미 한번 제 손에 들어왔었던 적이 있기 때문입니다.] 화르르! 움켜쥐는 손아귀에서 편지가 불길에 휩싸이고. 그러면서 자신이 성마지환을 신소심에게 주던 장면을 떠올린다.

[!] [!] 놀라는 운귀와 풍모

 

#354>

<-무제궁> 무제궁의 모습. 침통한 분위기

경비가 서있는 어느 건물. 경비를 서는 자들의 우두머리는 타노.

흠칫! 하는 타노와 무사들

그 건물로 다가오는 여자. 신소심이다.

신소심의 오른손 중지에 성마지환이 끼워져 있다.

타노; (백귀장로의 제자 신소심...) 눈 번뜩

신소심; (사부님을 비롯한 원로들께서 무슨 일로 긴급회동을 갖으시는 걸까?) 찡그리며 다가가고. 앞쪽에서 타노와 무사들이 소리 안내고 인사를 하고

신소심; (본궁의 원로들께서 한 자리에 모였다는 건 무언가 심각한 사태가 벌어졌다는 건데...) 타노와 무사들의 인사를 받으며 건물 입구로 간다

 

흑신; [한 달 가까이 종적을 감췄던 마태자 이청풍이 다시 모습을 드러냈네.] 백귀와 몇몇 노인들과 함께 탁자에 둘러앉아 얘기중이다.

백귀; [그놈이 혹시 또...] 깨닫고

흑신; [북경 근처에서 다시 모습을 드러낸 후 본궁의 분타들을 궤멸시키며 남진하고 있는 중일세.]

백귀; [물론 어떤 분타도 그놈을 막지는 못했겠지.] 분노

흑신; [하북분타를 시작으로 이미 다섯 개의 분타가 궤멸당하거나 문을 닫았다고 하네.] 끄덕이고

백귀; [전에는 서쪽에서 동쪽으로 대륙을 횡단(橫斷)하더니 이번에는 북에서 남으로 종단(縱斷)을 한다?]

흑신; [명백히 천마성의 생존자들에게 자신에게 오라는 지시를 내리고 있다고 봐야하네.]

백귀; [그렇겠군.] 끄덕. 그러다가

백귀; [그럼 혹시 놈의 최종 목적지가...] 깨닫고

흑신; [아마도 지금은 본궁의 분타가 되어 있는 동정호(洞庭湖)의 천마성 총단일 걸세.] 고개 끄덕이고

백귀; [잘 됐군. 놈의 최종 목적지가 예상되니 그곳에서 만전의 준비를 한 후 결판을 내면 될 테니...] 이를 부득. 주먹 불끈

원로; [하지만 궁주님께서는 일체 마태자와 맞서지 말라고 하시지 않으셨소이까?] 우려

백귀; [물론 그러셨네만...]

백귀; [이대로 마태자가 날뛰는 걸 방치하면 본궁의 조직은 전면적인 붕괴에 직면하게 될 걸세.]

흑신; [우리 두 늙은이는 사파(邪派) 출신이면서도 궁주에게 은혜를 입어 무제궁의 일원으로 대접을 받아왔네.]

흑신; [그 은혜를 갚기 위해 우리 두 늙은이가 마태자에게 한방 먹일 생각이니 다른 원로들께서는 관여하지 마시게.] 강렬한 표정.

 

[!] 문 밖에서 듣고 있던 신소심 눈 부릅

신소심; (사부님과 사백님은 마태자 이청풍과 동귀어진하실 각오다.) 이를 악물고

신소심; (배교에 뿌리를 둔 우리 신귀각(神鬼閣)을 배척하지 않고 무제궁의 산하로 받아들여준 칠지무제님의 은혜를 보답하기 위해서일 텐데...)

신소심; (정황상 두 분이 힘을 합쳐도 부활한 마태자를 이기긴 힘들다.) 주먹 불끈

신소심; (그리고 내가 조금만 빠릿빠릿해서 마태자가 벽세황으로 변장했다는 사실을 알아내기만 했어도 오늘같은 일은 벌어지지 않았다.)

신소심; (내 실수로 벌어진 일이니 내 손으로 끝을 내야만 한다.) 돌아서고. 그런 신소심을 돌아보는 타노와 무사들

신소심; (기다리고 있거라 마태자!) 이를 바득 갈며 건물 등지고 걸어가고. 타노와 무사들 옆을 지나서

신소심; (나 신소심의 손으로 네 인생의 막을 내리게 해줄 테니...) 이를 악문 결연한 표정의 신소심 얼굴 크로즈 업

[...] 그런 신소심의 뒷모습 보며 무언가 생각하는 타노

 

#355>

<-무제궁 서북방면 총타 철왕장(鐵王莊)> 이 작품의 맨 앞 씬에서 청풍이 철신금강 뇌공량을 죽인 그곳. #214>에서도 한번 나왔음. 지금은 보수하여 천마성의 생존자들의 거점이 되어 있다. 검은 옷의 천마성 무사들이 삼엄한 경비를 서고 있다.

정문에 걸린 현판. <天魔城 復讐堂>이라는 글이 새겨져 있다

특히 경비가 삼엄한 건물. 대청이다.

지당주; [북경 근처에서 다시 모습을 드러내신 소성주님께서 연일 무제궁의 분타를 지워버리며 남진중이시오.] 대청 내부 수십 명의 나이 든 사람들이 둘러앉아있고. 회의를 주재하는 인물은 #4>에 나왔던 지당주다. 철왕장의 공격에 참여했던

지당주; [오늘까지 확인된 궤멸당한 무제궁 분타의 숫자는 모두 다섯이오.] 오른손을 들어서 펴보는 지당주의 모습 배경으로 나레이션. <-천마성 뇌마당(雷魔堂) 당주 지욱한(池旭漢)>

[소성주께서 건재하시다니 다행이오.] [하긴 부활하신 소성주님은 이미 성주님의 경지를 넘어섰다고 하는데 어떤 자가 그분에게 위해를 가할 수 있었겠소?] 안도하는 노인들

지당주; [소성주님은 지난번과 달리 북에서 남으로 종단중이시오.]

노인1; [대륙을 종단하신다면 혹시 소성주님의 행선지가...] 놀라고

지당주; [동정호에 자리한 본성의 총단일 게 분명하오.] 끄덕

[오오! 드디어 무제궁 놈들에게 빼앗긴 본성의 총단을 수복할 수 있게 되었군.] [이런 날이 오길 얼마나 학수고대했던가?] 흥분하고 감격하는 노인들

지당주; [소성주님의 최종 목적지가 짐작이 되는 마당에 더 이상 이곳 철왕장에 머물러 있을 이유는 없소.]

지당주; [우리 모두 동정호에 자리한 총단으로 돌아갈 때가 되었소.] 강렬한 표정

 

#356>

<-개봉(開封)> 깊은 밤. 성벽으로 둘러쌓인 거대한 도시

<-개봉부(開封府)> 높은 담장으로 둘러쌓인 관청. 군사들이 삼엄한 경비. 건물들에는 대부분 불이 꺼져 있고

불이 켜진 대청 건물. 군사들이 보초를 서고 있고. 회의가 열리는 중이다.

동방여명; [위가장 일대에 천라지망을 구축하고 있는 중이외다.] 일어서서 탁자 중앙에 펼쳐진 커다란 지도를 지휘봉으로 찍으며. 탁자에는 청풍이 상좌에 앉아있고 몇 명의 장군 차림 사내들과 금의위의 나이 든 위사들이 앉아있다. 청풍의 앞에는 여러 장의 용모파기들이 놓여있다. 위진천, 위극겸, 귀희등의 초상화다.

동방여명; [하락지휘사가 신속하게 군사들을 움직여준 덕분에 혈교와 위가장의 인간들 대부분이 포위망에 갇혀있는 것으로 판단되고 있소이다.] 청풍을 보고

청풍; [포위망을 돌파하려는 시도가 있었겠지요?]

동방여명; [그렇소이다.]

동방여명; [상인이나 여행객들로 위장한 채 빠져나가려는 자들이 다수 있었으나...]

동방여명; [하락지휘사의 군사들과 저희 금의위가 철저하게 검문검색을 하여 남김없이 색출해내었소이다.]

청풍; [다른 자들은 놓쳐도 상관없습니다.] 자기 앞에 놓인 용모파기들을 고르고

청풍; [하지만 이 세 명은 반드시 포착해야만 합니다.] 슥! 용모파기들을 앞으로 밀고. 다른 사람들은 그 용모파기를 보고

쿵! 용모파기를 크로즈 업. 바로 위진천, 위극겸, 귀희등이다.

 

#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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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당히 넓고 깊은 서랍 안. 여러 가지 서류와 책들이 들어있는데 맨 위에 납작한 보석상자 같은 것이 놓여있다.

패소정; (여기 들어있겠지.) 두 손으로 보석상자를 꺼내서

바닥에 내려놓으며 뚜껑을 연다

쿵! 뚜껑이 열린 보석상자 안에는 몇 겹으로 접은 여자의 손수건이 들어있다. 손수건 아래에는 몇 통의 편지도 들어있고

패소정; (여자들이 쓰는 손수건?) 놀라며 손수건을 조심스럽게 꺼내고

패소정; (대체 이게 뭔데 단장이 이토록 애지중지하며 숨겨둔 것일까?) 손수건을 펼치고.

패소정; (재질은 천잠사같은데... 글이 적혀있네.) 펼쳐지는 손수건에는 글이 가득 적혀있다. 그걸 보는 패소정. 직후

패소정; (맙소사!) 글을 읽으며 흥분과 전율

 

<신녀문의 제이십칠대 무산신녀인 나는 천마와 무성으로부터 초청을 받고 그들이 혈왕을 쓰러트릴 수 있는 무공을 만들기 위해 폐관연공하고 있는 성마동천(聖魔洞天)을 찾아갔다.> 글의 시작

 

패소정; (무산신녀!) (이 손수건의 주인은 오백여 년 전 천마와 무성의 초청을 받고 중원으로 들어왔던 당시의 무산신녀였다.)

패소정; (단장은 우연히 손에 넣은 이 손수건을 통해서 천마와 무성의 최후 절기가 숨겨져 있는 성마동천을 찾아냈던 것이다.) 떨면서 손수건의 글을 읽고. 그러다가

패소정; (설마...) 깨닫고

패소정; (단장이 수시로 위험을 무릅쓰고 종남산의 독룡곡을 출입한 것은...) 흥분

패소정; (성마동천은 바로 독룡곡 안에 숨겨져 있었구나.) 흥분하며 글을 읽고

 

<-중략- 천마와 무성은 이미 만독불침(萬毒不侵)의 경지에 이룬 인물들이라 독룡곡의 독기에도 영향을 받지 않는다. 하지만 본녀의 무공은 두 절대고수의 경지에는 못 미쳐 독룡곡의 독기를 견딜 수 없었다.> 신녀문의 화려한 정자에 앉아 편지를 읽는 무산신녀. 탁자에는 작은 상자가 하나 놓여있는데 보석상자 같은 그 상자는 뚜껑이 열려 있으며 안쪽에 오리알만한 구슬이 들어 있는 게 보인다.

<이에 천마와 무성은 초청장과 함께 피독주(避毒珠)를 한 알 보내왔고 그 피독주 덕분에 본녀도 무리없이 독룡곡을 출입할 수 있었다.> 뚜껑 열린 보석 상자 안에서 빛을 발하는 오리알만한 구슬 배경으로 나레이션

<-중략- 성마동천에 본녀가 걸어놓은 금천확지대법(禁天攫地大法)은 오직 성마지환(聖魔之環)으로만 해제된다.> 성마동천 앞에서 두 손을 들고 주문을 외우는 무산신녀. 한손에는 성마지환을 들고 있는데. 그 성마지환에서 벼락이 일어나 성마동천의 문에 작렬한다. 좀 떨어진 곳에서 천마와 무성이 보고 있다.

<천마와 무성은 만일 자신들이 혈왕에게 패해 죽는다면 후손들에게 성마지환을 전해달라는 부탁을 했었다.> 성마동천 일대가 반투명한 막에 덮이는 것을 보는 천마와 무성의 모습 배경으로 나레이션

<-중략- 혈교의 포위망을 벗어날 희망이 사라졌다. 이에 나는 손수건에 성마지환을 싸서 무산까지 날아가도록 술법을 걸 생각이다.> 거센 불길이 소용돌이처럼 무산신녀 주변을 휘몰아치고 있고. 지치고 부상당한 모습으로 서서 두 손으로 하늘을 떠받히는 시늉하는 무산신녀. 하늘 위로 성마지환을 묶을 손수건이 나비처럼 펄럭이며 날아오르고 있다. 불길의 고리 너머에는 사람들의 형상이 어른거리고 있고

<신녀문의 제자가 이 글을 읽는다면 성마지환으로 성마동천의 힘을 얻어 나의 복수를 해주길 바란다.> 나비처럼 날아오르는 손수건을 올려다보는 불의 고리 속의 무산신녀의 모습 배경으로

 

패소정; (난 아직 철이 없던 시절 대륙상단을 장악하라는 교주님의 지시를 받고 대륙상단에 잠입했었다.) 수건의 글을 읽으면서 생각

패소정; (그리고 남보다 뛰어난 신체적인 조건과 필사적인 노력 덕분에 단장, 즉 황보륜의 최측근이 될 수 있었다.)

패소정; (헌데 황보륜은 그런 내게도 숨기는 비밀이 몇 가지 있었으며 그 중 하나가 오 년 전에 손에 넣은 이 손수건이었다.)

패소정; (난 황보륜이 오 년 전 천하를 뒤흔들만한 엄청난 보물을 손에 넣은 것까지는 알고 있었다.)

패소정; (다만 구체적으로 그게 무엇인지 몰랐었는데...) (드디어 오늘 그 비밀을 알게 되었다.) 흥분 억누르고

패소정; (하지만 이 손수건에 적힌 내용대로라면 성마동천의 소재를 안 것만으로는 아무 소용도 없다.)

패소정; (성마지환이 없으면 성마동천에는 들어갈 수 없기 때문인데...)

패소정; (이미 오백여 년 전에 세상에서 사라진 성마지환을 어디 가서 찾는단 말인가?) 손수건을 접으며 찡그리고. 그러다가

흠칫! 하며 보석상자 안에 들어 있는 편지들을 돌아보는 패소정

패소정; (이 편지들...) 손수건을 내려놓고 대신 편지를 꺼낸다.

패소정; (성마동천의 소재가 적혀있는 무산신녀의 손수건과 함께 들어있는 걸 보면 절대 평범한 편지들은 아닐 것이다.) 편지 한 장을 집어들어 살피고

편지의 표지에는 <哥哥親展>이라는 글이 적혀 있다.

패소정; (가가친전(哥哥親展)... 오라버니에게 올리는 편지!) 눈 번뜩

패소정; (황보륜을 가가로 부를 사람은 신장궁의 궁주 귀수신장(鬼手神匠) 벽치릉(碧治菱)의 후취로 들어간 황보경뿐이다.) 황보경을 떠올리고

패소정; (과연 어떤 내용의 편지이기에 황보륜은 철저하게 보안을 유지하며 보관하고 있었던 것일까?) 편지를 펼쳐서 읽는다. 그리고

패소정; (이럴 수가...) 눈 치뜨며 편지를 읽고

 

<십여 년 전 신장궁으로 흘러들어온 그 반지가 성마지환이라는 데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어요.> 편지의 시작 부분

 

패소정; (맙소사! 성마지환은 신장궁에 있었구나.)

패소정; (이제야 황보경이 서른 살 이상 나이 차이가 나는 벽치릉의 후처로 들어간 이유를 알겠다.) 흥분하며 편지를 읽고

패소정; (황보경은 신장궁으로 흘러들어간 성마지환을 손에 넣기 위해 아버지뻘인 늙은이에게 시집을 갔던 것이다.)

패소정; (물론 황보경으로 하여금 그리 하게 만든 건 배다른 오라비인 황보륜일 테고...) 글을 읽어내려가고

 

<마침내 성마지환의 소재를 알아냈어요. 성마지환은 바로 벽치릉의 외아들인 철수무정 벽세황이 갖고 있다고 해요.> 이어지는 편지의 내용

<문제는 벽세황이 천마성의 뇌옥에 갇혀있다는 사실인데... 어떻게든 벽세황에게 접근하도록 노력해보겠어요.> 편지를 양손으로 든 채 떨고 있는 손 모습

 

패소정; (점입가경...) 편지 읽으며 흥분하고

패소정; (성마지환이 일 년여 전부터 천마성에 갇혀있었던 벽세황에게 있었구나.)

패소정; (하지만 벽세황은 마태자 이청풍으로 오인당해 죽은 것으로 알려졌는데...) 생각할 때 + 털썩! 무언가 떨어지는 소리가 들리고

반사적으로 돌아보는 패소정

쿵! 책상 뒤쪽의 책꽂이 뒤에서 나오다가 놀란 표정을 짓고 있는 황보민. <건곤일척 자료집 제5페이지>의 황금공자 황보민 캐릭터. 15-6세쯤의 소년으로 보이는데 남장여자다. <마면기정 자료집 제23페이지>에도 남장한 황보민과 여장한 황보민의 캐릭터가 함께 나옴. 여러 권의 책을 안고 책상 쪽으로 나오다가 놀라 책을 일부 떨어트린 모습. 발치에 책이 몇권 떨어져 있다.

패소정; (아차...) 당황하며 일어나려 하고

황보민; [당신... 당신...] 놀라고 분노하여 눈 치뜨며 뒤로 주춤 거리고. 배경으로 나레이션. <-황보경의 아들 황금공자(黃金公子) 황보민(皇甫敏)>

열려져 있는 책상 서랍. 뚜껑이 열린 채 바닥에 놓여있는 보석 상자

황보민; [무... 무슨 짓을 하는 거야?] [외숙의 비밀서류들을 당신이 어째서 훔쳐보는 거지?] 분노하여 이를 갈고

패소정; [도련님! 진정하시고 제 말을 들어보세요.] 일어나는데

황보민; [변명 따윈 필요없어!] [당장 외숙에게 알릴 거야.] 외치며 입구쪽으로 뛰어가려 하고. 안고 있던 나머지 책을 집어던지며

패소정; (안돼!) 팟! 지풍을 날리고

황보민; [악!] 퍽! 등에 지풍을 맞고 비명 지르고

털썩! 나뒹구는 황보민

황보민; (몸... 몸을 움직일 수 없어! 마혈이 찍힌 모양이야.)

패소정; (이거 곤란하게 되었네.) 쓰러진 채 바들바들 떠는 황보민을 내려다보고

패소정; (황보륜은 냉혈전호라는 별호답게 피도 눈물도 없는 성격이다.) 냉혈전호를 떠올리며 두려움에 떨고

패소정; (만일 자신의 서랍을 허락없이 열어본 걸 안다면 아무리 측근중의 측근인 나라고 해도 가차없이 독수를 쓸 것이다.) 식은 땀

패소정; (목숨을 부지하기 위해선 지금 당장 대륙상단을 빠져나가야 한다.) 초조하게 입술 깨물고

패소정; (문제는 그럴 경우 대대적인 추격을 당해서 무사히 혈교로 복귀할 수 있다는 보장도 없다는 점이다.) 갈등하고

패소정; (결국 어떻게든 이 어린놈의 입을 막는 게 최선인데...) 겁에 질려 올려다보는 황보민을 노려보고

황보민; [혈... 혈도를 풀어줘! 외숙에게는 당신이 한 짓 비밀로 할 테니...] 애원하고. 하지만

패소정; (그런 방법이 있었다.) 배시시 웃고. 이어

패소정; [정말 지금 본 걸 단장님께 일러바치지 않을 거예요?] 황보민 옆에 한쪽 무릎 꿇고 앉으며

황보민; [약... 약속할게.] 겁에 질려 끄덕

패소정; [도련님이 일구이언하는 분이 아니란 거 알아요.] 슥! 황보민의 상의를 묶은 허리띠를 풀기 시작하고

황보민; [무... 무슨 짓을...] 기겁

패소정; [하지만 입으로 하는 약속은 믿을 수가 없군요. 몸으로 하는 약속이라면 또 모를까.] 슥! 허리띠를 완전히 풀어서 옆으로 치우고

황보민; [설... 설마 당신...!] 패소정이 무슨 짓 하려는지 알고 사색이 되고

패소정; [맞아요. 지금부터 도련님을 남자로 만들어드릴 생각이에요.] 슥! 황보민의 상의 자락을 두 손으로 잡아 벌리려 하고

황보민; [하... 하지마!] 비명

패소정; [설마 살을 섞은 사이인데 비정하게 배신하거나 하시진 않겠지요?] 촤악! 황보민의 상의를 좌우로 확 벗기고.

황보민; [흑!] 절망하며 눈을 질끈 감고. 직후

[!] 눈 부릅뜨는 패소정

쿵! 드러나는 장면. 저고리가 벌어진 안쪽에서 붕긋한 젖가슴이 드러난다.

패소정; (맙... 맙소사!) 털썩! 너무 놀라 뒤로 주저앉고

황보민; [싫... 싫어!] 수치심에 울면서 고개 옆으로 돌리고

패소정; (계... 계집?) 덜덜 떨며 젖가슴 드러낸 황보민을 보고

패소정; (황보륜의 조카이며 황보경의 아들로 대륙상단의 유일한 상속자인 황금공자가 계집이었다니...) 경악하면서도 다시 일어나서

패소정; (혹시 모르니 아래쪽도 확인해보자!) 두 손으로 황보민의 바지 좌우를 잡아 아래로 벗기려 하고

황보민; [제발... 그러지마!] 애원하며 몸을 떨지만

패소정; [죄송해요 도련님!] 촤악! 바지도 아래로 끌어내리고

황보민; [흐윽!] 눈 질끈 감으며 수치심에 떨고

패소정; [!] 눈 치뜨며 아래를 보고. 황보민의 바지를 벗긴 자세로

<정말... 정말 계집이었구나!> 젖가슴 드러내고 아랫도리가 발가벗겨진 채 누워 수치심에 떠는 황보민 모습을 배경으로 패소정의 절망

황보민; [싫... 싫어! 나한테 왜 이러는 거야?] 울고

퍼뜩 정신 차리는 패소정

패소정; (그렇게 된 거였구나.) 깨닫고

패소정; (냉혈전호는 젊은 시절 방탕하게 산 대가로 화류병(花柳病;성병)에 걸려 자식을 갖을 수 없는 몸이 되었다.)

패소정; (그나마 후계자로 삼을 수 있는 핏줄이라고는 황보경이 낳은 조카딸뿐이었고...)

패소정; (그래서 어쩔 수 없이 황보민을 남장한 채 키워왔을 것이다.)

<황보민이라도 후계자로 세우지 않으면 가깝지도 않은 친척 나부랭이들에게 대륙상단을 통채로 빼앗기게 될 테니...> 우는 황보민의 모습 배경으로

패소정; (또 황보민을 자신의 후계자로 삼아준다는 걸 미끼로 황보경을 벽치릉의 후처로 보냈을 테고...)

황보민; [아직... 아직 늦지 않았어.] 설득하려 애쓰고

황보민; [날 풀어주면... 오늘 여기서 아무것도 못본 것으로 해둘게.] 애원하지만

패소정; [아니오. 그럴 필요 없어요 도련님!] 배시시 웃으며 자신의 허리띠를 풀고

황보민; [뭐... 뭐하려는 거야?] 기겁하고

패소정; [만리장성은 남자와 여자 사이에서만 쌓을 수 있는 게 아니랍니다.] 저고리 벌려서 거대한 젖가슴 드러내고

황보민; [무... 무슨 말도 안되는...] 사색이 되고

패소정; [극락이 어떤 것인지 제 몸으로 알게 해드릴게요 도련님! 아니 아가씨!] 젖가슴 드러낸 채 황보민을 끌어안는다

황보민; (안... 안돼!) 패소정의 풍만한 가슴에 안기며 절망하고

 

#350>

건물을 밖에서 본 모습. 무사들이 경비를 서고 있고

무사1; [패소저가 서재에서 나오는 게 늦는군.] 건물을 돌아보고

무사2; [뭔가 두런거리는 소리가 들린 것같기도 하고...] [아마 민도련님과 이런 저런 얘기를 하느라 늦어지는 거겠지.]

무사1; [민도련님이 안에 계시는 걸 깜박했군.]

무사3; [도련님이 패소저를 누나처럼 따르니 할 얘기가 많을 게야.]

무사4; [생각해보면 도련님과 패소저만큼 어울리는 짝도 없어.] [비록 남자와 여자의 역할이 바뀐 것같긴 해도...] 웃고

무사1; [단장님도 패소저를 도련님께 붙여주실 생각도 있는 것같더라고.]

무사2; [비록 패소저가 출신이 천해서 도련님의 정실은 못되어도 첩 역활은 확실하게 하겠지.] 끄덕이고

 

#351>

다시 서재 내부. 저고리가 벌어져 육중한 젖가슴을 드러낸 패소정이 황보민의 옷을 입혀주고 있다. 한탕 뛴 모습이고. 황보민은 얼굴 발개진 채 고개 돌린 채 울고 있고

패소정; [이런 경험을 하실 줄은 상상도 못하셨겠지요?] 웃으며 허리띠를 묶어주고. 이제 황보민은 옷을 다 입었다.

패소정; [하지만 제 덕분에 도련님... 아니 아가씨도 이제 어른이 되신 거예요.] 황보민의 뺨에 입을 맞추고

진저리를 치는 황보민

패소정; [서운하네요. 방금 전까지는 그렇게 좋아 죽으려 하고선...] 눈을 흘기고

이불 깨물며 수치심에 떠는 황보민

패소정; [뭐 전 상관없어요.] 일어나고

패소정; [이렇게 우리 사이에는 남에게 말하지 못할 비밀이 생겼으니까요.] 자신의 저고리를 여미고

패소정; [아가씨... 아니 도련님이 절 배신하지 않는 한 저도 도련님을 배신하진 않을 거예요.] 서랍으로 가고

패소정; [그러니 어떻게 처신하실 것인지는 알아서 결정하세요.] 보석상자에 편지와 수건을 넣고

패소정; [혈도는 잠시 후에 풀릴 거예요.] 슥! 보석상자를 다시 서랍에 넣고

패소정; [그러니 안심하고 좀 쉬도록 하세요.] 드륵! 서랍을 민다

패소정; [저의 봉사를 받고 뜨거워진 몸이 식으려면 시간이 좀 걸릴 테니까요.] 철컥! 서랍의 열쇠구멍에 꽂혀있는 쇠꼬챙이를 돌리고. 안에서 무언가 돌아가는 소리가 나고

패소정; [그럼 저 먼저 나갈게요.] 달칵! 쇠꼬챙이를 서랍에서 뽑으며 일어나고. 황보민을 돌아보면서

패소정; [나중에라도 방금 전의 일을 또 경험하고 싶으시면 제 거처로 찾아오세요.] 웃으며 입구쪽으로 가는 패소정

수치심과 분노에 떠는 황보민

문을 열고 나가는 패소정

 

밖에서 돌아보는 무사들.

패소정; [제 볼일은 끝났어요.] 서재 밖으로 나서며 무사들에게

패소정; [도련님은 좀 더 책을 보신다니까 방해하지 말아주세요.] 탁! 손을 뒤로 해서 문을 닫으며 말하고.

[그럼세.] [도련님과 놀아주느라 수고했어.] 아무것도 모르는 무사들

패소정; [수고랄 게 있겠어요? 장차 모실 주군이시기도 한데요 뭘.] 배시시

[하긴 그렇지.] [패소저야 아직 젊으니 단장님보다는 도련님과 더 오랜 시간을 보내야겠지.] 끄덕이는 무사들

패소정; [가볼게요. 수고하세요.] 월동문쪽으로 가고

[수고했네.] [단장님 좀 정신 차리게 해봐.] 뒤에서 무사들이 말하고

패소정; (황보륜을 정신 차리게 해달라고?) 배시시

패소정; (그러면 곤란하지! 성마동천에 숨겨진 천마와 무성의 절기를 우리 혈교가 차지하는 걸 방해할 수도 있으니...)

패소정; (한시라도 빨리 오늘 알아낸 비밀을 교주님께 보고해야만 한다.) 강렬한 표정

 

어둑한 서재. 홀로 남겨진 황보민

황보민; (죽고 싶어!) 울고

황보민; (사내에게 겁탈당한 것이나 다를 바가 없는 짓을 당했어.) 자신의 벌어진 가랑이 사이에 얼굴 묻고 움직이던 패소정을 떠올리고. 기억에서 황보민 자신은 고개 젖히며 자지러지고

황보민; (하지만 아무에게도 말할 수 없어! 사내에게 당한 것보다 더 수치스러운 일을 당했으니...) 울고

황보민; (엄마...) 황보경을 떠올리고

<민이는 이제 어떻게 해요? 너무도 부끄러운 짓을 당해버렸는데...> 혼자 남아 우는 황보민의 모습 배경으로 나레이션

 

#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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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3>

오가는 사람들 두리번거리며 거리를 걷는 독안표

독안표; (이상하군. 두 암중은 분명 이쪽으로 왔는데...) 찡그리며 두리번

독안표; (설마 내가 따라붙은 걸 눈치 채고 몸을 숨긴 것일까?)

독안표; (가주께서 평범해 보이는 비구니 년들의 뒤를 밟으라 하신 것도 심상치 않고... 진지하게 찾아봐야겠다.) 눈 번뜩이며 걸음 옮기고. 헌데

 

#344>

독안표가 지나가는 어느 집의 담장 안쪽. 채마밭이 있는 정원인데 백일몽과 매화부인이 담장에 바짝 붙어 있다. 백일몽은 귀를 담장에 붙이고 있고 매화부인은 겁에 질려 두 손으로 입을 가리고 있다.

백일몽; (위험했다.) 식은땀

<무언가를 느낀 위극겸이 무적팔절의 한명인 독안표로 하여금 우리 뒤를 밟게 했다.> 사람들 사이로 걸어가며 뒤를 곁눈질하는 백일몽의 모습. 식당에서 독안표가 나오며 그런 백일몽 쪽을 살피고 있다.

백일몽; (눈치 채는 게 조금만 늦었어도 독안표에게 따라잡혀 정체가 들통 날 뻔했다.) 슥! 벽에 대었던 귀를 떼며

매화부인; [가... 갔나요?] 겁에 질려 묻고.

백일몽; [일단 꼬리는 떼어낸 것같으니 안심하세요.] 말하는데

[당신들 누구여?] 갑자기 들리는 음성. 매화부인은 기겁하고. 백일몽은 흠칫! 하며 돌아보고

노파; [누군데 남의 집에 함부로 들어온 거여?] 건물 모퉁이를 돌아서며 눈 부라리는 꼬장꼬장한 인상의 노파. 손에는 빗자루를 들고 있다.

백일몽; [아미타불! 결례를 용서하세요 시주!] 합장하고. 매화부인도 급히 합장하고. 그러자

노파; [이제 보니 스님들이시구먼.] 경계하던 표정이 풀어지고

백일몽; [파락호들이 빈니들에게 집적거려 도망치다 보니 허락도 받지 못하고 시주 댁에 들어오게 되었어요.]

노파; [아니 다른 사람도 아니고 불제자에게 집적대는 놈들이 있어?] 눈 치뜨고

백일몽; [저야 박색이지만 저의 사저는 워낙 미인인지라 못된 마음을 먹는 중생들이 때때로 있답니다.] 조금 옆으로 물러서서 자기 뒤에 숨듯이 서있는 매화부인을 보여주고

노파; [천벌을 받을 놈들 같으니...] 혀를 차고

노파; [하긴 이렇게 보니 뒤쪽의 스님은 사내놈들이 혹할만도 하구먼.] 매화부인의 아래 위를 훑어보면서

매화부인; [부... 부끄럽사옵니다.]

백일몽; [파락호들이 사라질 때까지 시주 댁에 신세를 좀 질 수 있을런지요?] 간절한 표정으로 말하고

노파; [되고 말고...] 끄덕

노파; [스님들이야 언제든 환영이지. 있고 싶은 만큼 있다가 가시구려.] [이리 오시오.] 건물 모퉁이를 돌아가며 두 여자를 안내하고

백일몽; [환대에 감사드려요 시주.] 노파를 따라가며 말하고

백일몽; [기왕에 신세를 지는 김에 염치없는 부탁을 드려도 될지요?] 배시시 웃는 얼굴

 

#345>

다시 식당. 여전히 사람들 북적.

이층. 한산. 창가에 위극겸이 홀로 앉아 술을 마시고 있다.

<천진의 비밀 분타가 금의위에 의해 궤멸 당했습니다.> 누군가의 전음이 들리고

위극겸; [예상했던 일이다. 시간의 문제였고...] 술 마시며 침통하게

<도룡도께서는 마태자 이청풍에게 패사하셨다고 합니다.> 이어지는 음성

위극겸; [이청풍... 그놈이 천진의 비밀분타 공격에도 관여했군.] 눈빛이 살벌해지고

<소혈증폭공을 쓴 도룡도께서 금의위 통령 동방여명을 죽이기 직전이었습니다.> 이어지는 음성

<만일 그때 동방여명을 죽였다면 전세가 일거에 역전되어 많은 형제들이 탈출 할 수 있었을 텐데...> 누군가의 말. + 위극겸; [이미 지나간 일이다.] 누군가의 말을 막고

위극겸; [돌이킬 수 없는 일로 심력을 소모하기 보다는 복수에 매진해야한다.] + <존명!> 대답이 들리고

위극겸; [나는 비밀 총단으로 가서 폐관 연공을 할 계획이다.] [이후의 일은 진천이와 천법사들에게 맡길 테니 그리 전해라.]

<존명!> 대답이 들리고. 그때

독안표; [다녀 왔습니다 가주님.] 계단을 올라오고

위극겸; [성과가 없었나?] 흘깃

독안표; [죄송합니다.] 계단을 올라와서 고개 숙이고

독안표; [속하가 무능해서인지... 아니면 두 암중에게 숨겨둔 재주가 있어서인지 모르겠지만 추격에 실패했습니다.]

위극겸; [아무래도 후자같은 생각이 든다만...] 탁! 술잔 내려놓고

위극겸; [비밀 총단으로 갈 일이 급하니 잊어버리도록 해라.] 일어서고

독안표; [예...] 고개 숙이고

 

계단을 내려오는 위극겸과 독안표. 일층에는 사람들이 여전히 북적대고 있고.

굽신대며 위극겸과 독안표를 맞이하는 식당 주인. 헌데

입구쪽에 등을 보인 채 앉아서 음식을 먹고 있는 여자. 머리는 수건으로 둘렀고. 바로 백일몽이다. 걸치고 있는 옷도 승복이 아니라 평범한 옷이고

곁눈질로 입구쪽으로 가는 위극겸를 보는 백일몽

식당 주인의 배웅을 받으며 식당을 나가는 위극겸과 독안표

백일몽; (비밀 총단...) (혈교에 그런 곳이 있었나?) 눈 번뜩이며 일어나고

백일몽; (내가 모르는 소굴이 있었다는 건데...) 입구의 카운터로 가고. 점원이 카운터를 정리하다가 돌아보고. 입구 밖에서는 누군가에게 굽신 거리는 식당 주인의 뒷모습이 보인다.

백일몽; (북경으로 가는 길이 좀 지체되더라도 위극겸의 비밀 소굴이 어딘지 알아둘 필요가 있다.) 점원에게 동전을 주고. 두 손으로 받으며 헤벌레 하는 점원

백일몽; (나와 아버지에게서 혈교를 빼앗아간 범인인 게 분명한 위극겸에게 복수하려면 어디에 소굴을 마련해뒀는지 알아야하니...) 강렬한 표정으로 식당에서 나오는 백일몽

사람들 사이로 걸어가는 위극겸과 독안표의 뒷모습

백일몽; (자칫 미행하는 걸 들키기라도 하면 목숨이 위태롭겠지만...) 긴장과 두려움

<네놈이 숨기고 있는 모든 걸 알아내고 말겠다 위극겸!> 강렬한 표정의 백일몽 얼굴 크로즈 업

 

#346>

<-북경> 낮

<-추운장> 웅웅이 숲속 공터에서 장작을 패고 있고.

자웅이 부엌에서 쟁반을 들고 나온다. 쟁반에는 찻잔이 세 개 얹혀져 있고

청풍; [가능한 빨리 다시 찾아뵙도록 하겠습니다.] 거실에 야차선녀, 용린과 마주 앉아 말한다. 조진진도 앉아서 과일을 깍고 있고. 용린 때문에 거실에 불은 켜지 않았다.

용린; [나 때문에 서둘러 북경을 떠나는 것같아 미안하군.]

청풍; [아닙니다 교주님.] 고개 젓고

청풍; [따님을 찾는 일도 있지만 위극겸의 행적이 경항운하를 따라 남쪽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금의위의 보고가 들어와서 서두르게 되었습니다.]

자웅이 차를 얹은 쟁반을 들고 들어오고

야차선녀; [화근은 빨리 제거할 수 있으면 좋지.] 끄덕이고

청풍; [금의위도 정예들을 위가장으로 출발시켰습니다.] + [고맙습니다.] 자웅이 자신 앞에 찻잔을 내려놓는 것을 보며 고개 숙이고

청풍; [금의위와 하락지휘사의 군대가 위가장을 공격할 때 동참하려면 조금 서둘러야하는 상황이 되기도 했습니다.] 자웅이 다른 사람들 앞에 찻잔을 놓는 걸 보며 말하고

야차선녀; [이미 영친의 경지를 넘어선 자네에게 딱히 조언을 해줄 건 없고...] 생각하다가

야차선녀; [다만 한 가지 부탁을 한다면...] [참을 수 없는 살의(殺意)가 치밀더라도 살수를 쓰기 전에 한번만 더 생각해주게나.] 의미심장하게 말하고

청풍; (조언이 아니라 부탁...) + [명심하겠습니다.] 이어

청풍; [교주님께서도 가르침을 주시지요.] 용린에게

용린; [나 역시 가르침이랄 건 없고...] 역시 생각하다가

용린; [자네에게 입은 은혜가 워낙 막중하니...] [우리 용씨일족에 관한 일은 그게 어떤 것이든 자네의 결정에 따르겠다는 말은 해주고 싶네.]

청풍; (이분의 말씀도 의미심장하군.) + [명심해두겠습니다] 고개 숙이고

조진진; (무정한 인간...) 차를 마시며 용린, 야차선녀와 뭐라 말하는 청풍을 곁눈질로 흘겨보며 샐쭉거리고

조진진; (아무리 일이 급박하게 돌아간다고 해도 부부의 인연을 맺자마자 떠나는 건 무슨 심보야?) 샐쭉거리고

조진진; (잡은 고기에게는 먹이를 줄 이유가 없다는 거야 뭐야?)

<미워 죽겠어.> 거실의 모습 배경으로 조진진의 생각 나레이션

 

#347>

<-금릉(金陵)> 강과 운하에 둘러싸인 거대한 도시

<-대륙상단(大陸商團)> 거대한 장원. 웅장한 대문을 통해 수많은 사람과 우마차등이 드나들고 있다.

 

대륙상단의 깊은 곳에 자리한 화려하고 잘 가꿔진 정원. 띠리링! 띠링! 비파와 거문고 소리가 나고

정원 중앙의 매끈한 돌이 깔린 마당. 그곳에서 호희가 춤을 추고 있다. 몸에는 하늘거리는 옷을 입었고. 여자 악사들 몇이 한쪽에 앉아 비파와 거문고를 연주 하고 있고. 의자에 앉아 그걸 보며 뿅 간 표정인 냉혈전호 황보륜

호희가 선녀처럼 춤을 추고 있고.

냉혈전호; (선녀...) 혼망 간 표정. 배경으로 나레이션. <-대륙상단 단장 냉혈전호(冷血錢虎) 황보륜(皇甫崙)>

냉혈전호; (하늘에서 진짜 선녀가 내려왔다.)

냉혈전호; (호희를 얻었으니 나 황보륜의 인생도 실패한 건 아니로구나.) 헤벌레 웃고. 헌데

 

월동문 밖에서 그 모습을 보고 있는 패소정. 월동문과 호희가 춤 추고 있는 곳과는 거리가 제법 있고 그 사이에 꽃나무와 기기묘묘한 바위들이 놓여있다.

패소정; (단장께서 저 여우 요괴에게 완전히 매혹되어 버렸다.) 한숨 쉬고. 배경으로 나레이션. <-황보륜의 수신호위 거령철화(巨靈鐵花) 패소정(覇小鼎)>

패소정; (종남산 독룡곡을 다녀온 이래 다른 일에는 전혀 흥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좀 떨어진 곳의 냉혈전호를 보며 찡그리고

패소정; (심지어 돈벌레라고 욕을 먹을 정도로 돈 버는 일에 환장했던 게 진짜였을까 싶을 정도로 상단의 일까지 팽개치고...) 눈을 번뜩이고. 한숨 쉬는 게 아니다. 요년에게는 딴 속샘이 있다. 그때

탁! 탁! 뒤에서 누가 종종걸음으로 서둘러 걸어오는 소리가 들려 눈 번뜩이는 패소정

패소정이 돌아보니 회계사 인상의 노인이 오만상을 쓰며 다가오고 있는데 두 손에 서류를 두툼하게 올린 쟁반을 들고 있다. 이 노인은 대륙상단의 실무를 책임지는 집사 고단해란 인물이다. 일종의 회계책임자

패소정; (저 늙은이가 기다리지 못하고 또 찾아왔네.) 돌아서고.

고단해; [패소저!] 쟁반 들고 다가오고. 배경으로 나레이션. <-대륙상단 집사(執事) 고단해(高團海)>

패소정; [어서 오세요 고집사.] 슥! 월동문을 막아서듯이 돌아서며

고단해; [이건 정말 단장님께서 시급히 결제를 해주셔야할 서류들일세.] 두손으로 서류를 올린 쟁반을 내밀며 패소정 뒤의 월동문을 보지만

패소정; [알아요. 하지만 단장님께서는 지금 호희의 산화무(散花舞)에 심취하고 계셔서 결제하실 경황이 없으세요.]

고단해; [아네 알아.] 한숨

고단해; [하지만 아무리 호희소저와 보내는 시간이 중요하다 해도 일은 하셔야할 게 아닌가?] 난감

패소정; [억지로 일을 들이 밀어봐야 단장님의 진노만 살 뿐이라는 아시잖아요.] 한숨 쉬며 서류가 얹혀진 쟁반을 받고

패소정; [이건 제가 맡아뒀다가 기회가 생기는 대로 단장님께 드릴 테니까 집사는 그만 가보세요.]

고단해; [하지만...]

패소정; [집사도 단장님이 어떤 분이신지 잘 아시잖아요.]

패소정; [저러시는 것도 한 때의 열병 같은 것일 뿐이에요.] [곧 정신 차리시고 냉혈전호라 불리시던 시절로 돌아오실 거예요.]

고단해; [알았네.] 한숨

고단해; [그 서류들은 정말로 결제가 시급한 것들일세.] 돌아서고

고단해; [과장되게 말하자면 우리 대륙상단의 흥망이 걸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니 빠른 시간 내에 결제를 하시게 힘 써주게나.] 말하며 걸어가고

패소정; [명심할게요.]

고단해; [늦바람이 무섭다더니만...] 고개 설레 저으며 걸어간다

패소정; (틀린 말은 아니네.) 약간 웃고

패소정; (분위기를 보아하니 쉽게 끝날 춤판이 아니고...) 월동문 안쪽을 힐끔 돌아보고

패소정; (이 기회에 나도 내 볼일을 봐야겠다.) 야릇하게 웃으며 걸음을 옮긴다.

 

#348>

대륙상단의 다른 곳. 웅장하며 화려한 건물. 단층이지만 높이가 2층 건물 정도로 높다. 일종의 도서관 건물. 건물 입구에는 칼과 검으로 무장한 중년의 무사들 네 명이 지키고 있다. 전부 고수들로 보인다. 건물 근처를 오가는 사람은 없다.

그곳으로 오는 패소정. 두 손으로 서류가 얹혀진 쟁반을 들고 있고

[패소저!] [어서 오시게.] 중년 무사들 인사하고

패소정; [단장님은 오늘도 호희와 꿈같은 시간을 보내고 계세요.] 다가오며 말하고

패소정; [그래서 이 중요한 안건들을 결제하실 짬도 내지 못하시는군요.] 서류들이 얹혀진 쟁반을 들어 보이고

[단장님도 이제 그만 일을 좀 하셔야할 텐데...] [걱정이 되긴 하는군.] [늦바람이 무섭다더니만...] 한숨 쉬며 비켜주는 무사들

패소정; [이 서류들은 단장님 집무실에 갖다놓고 나올게요.] 무사들 사이를 지나 건물 입구로 간다

[천천히 일 보게.] [패소저도 좀 쉬어야지.] 무사들 아무 의심도 하지 않고

패소정; [그럴 수 있으면 얼마나 좋겠어요?] 높이가 3미터쯤인 육중한 문을 왼손으로 열면서 건물 안으로 들어간다.

무사1; [패소저도 고생이 많구만. 단장님 경호로 자기 시간은 거의 없으니...] 패소정이 건물 안으로 들어가는 모습을 보며

무사2; [그만큼 능력이 된다는 뜻이기도 하지.] 탁! 닫히는 문을 보면서

무사3; [비록 계집의 몸으로 태어나긴 했지만 패소저의 자질은 천하를 통틀어도 몇 손가락 안에 들 정도야.]

무사4; [서른 살도 안된 나이에 이미 여자들 중에서는 몇 손가락 안에 드는 고수가 되어있긴 하지.]

무사1; [아 참, 민(敏)도련님이 서재에 계신다는 애길 안 했군.]

무사2; [뭐 상관있겠나?] [책벌레 민도련님이 단장님 서재에서 살다시피 한다는 건 패소저도 알고 있는 사실이잖은가?]

무사1; [하긴...]

무사3; [때때로 민도련님과 패소저가 바뀌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을 하곤 한다네.] 한숨 쉬고

무사4; [민도련님이 또래들에 비해 지나치게 왜소하고 병약하긴 하지.] [충분히 장가가도 될 나이인데 여전히 열대여섯 살쯤의 어린아이로 보일 정도이니...] 한숨

무사1; [그래도 민도련님이 특출나게 영특하긴 하잖은가?] [그 나이에 벌써 우리 대륙상단의 방대한 거래내력을 줄줄 꿰고 있으실 정도로...]

무사2; [비록 단장님에게 자식은 없지만 영특한 조카가 있어서 우리 대륙상단의 앞날은 큰 문제가 없을 게야.] 끄덕이고

 

#349>

탁! 안에서 문을 닫는 패소정. 왼손으로 닫고. 오른손에는 서류가 얹혀진 쟁반을 들고 있다.

패소정이 들어선 건물 내부는 마치 도서관처럼 보이는 서재. 수많은 책장들이 겹겹이 서있고. 책장마다 책과 두루마리들이 가득. 서재 중앙에 커다란 책상이 있고. 문방사우가 갖춰진 책상에는 서류와 책들이 수북하게 쌓여있다.

 

[!] 책꽂이들이 벽처럼 늘어선 사이에 어떤 소년이 책을 뽑다가 입구쪽을 돌아보는 뒷모습. 소년이 있는 위치에서는 입구가 안보인다. 이 소년은 냉혈전호의 조카이며 황보륜의 아들인 황보민이다. 15-6세 쯤의 가냘픈 체형의 소년으로 묘사

소년; (누가 외숙(外叔)의 집무실이기도 한 이 서재로 들어왔네.) 갸웃하지만 다시 책을 뽑고

소년; (집사나 소정언니겠지.) 상관하지 않고 뽑은 책을 살피고.

 

다시 서재의 입구쪽.

한손으로 문을 닫은 자세로 서재 안을 둘러보는 패소정

패소정; (<그 물건>이 단장의 집무실인 이 서재 어딘가에 숨겨져 있다는 건 의심의 여지가 없다.) 눈 번득이며 서재 안으로 들어서고

패소정; (지난 오 년 간 나는 수시로 이 서재에 드나들면서 <그 물건>의 행방을 찾아왔고...) 중앙의 책상으로 가고

패소정; (마침내 <그 물건>이 숨겨진 곳을 특정(特定)할 수 있게 되었다.) 서류를 얹은 쟁반을 책상에 내려놓고.

패소정; (이 책상...) 책상 앞쪽으로 간다. 의자가 놓인 쪽으로

패소정; (단장은 가장 소중하게 여기는 물건들은 자신이 늘 앉아있는 이 책상에 숨겨놓았다.) 앞쪽에서 책상을 살피고. 책상은 좌우에 여러 개의 서랍이 달려있는데 서랍마다 모두 열쇠구멍이 있다. 손잡이들도 달려 있고

패소정; (이 책상은 자체로 하나의 금고다.) 책상 좌측의 서랍들을 살피고

패소정; (단단하기가 강철에 필적할 정도인 남만(南蠻) 산 철목(鐵木)으로 만들어져 쉽사리 부술 수 없을뿐더러...) 서랍 앞에 한쪽 무릎을 꿇고. 오른손으로 머리를 만지면서

패소정; (강제로 열려고 하면 그 즉시 경보장치가 발동해서 대륙상단의 호원무사들이 구름처럼 몰려들게 되어 있다.) 슥! 다시 머리에서 뗀 패소정이 손에는 꼬불꼬불하게 생긴 긴 쇠꼬챙이가 하나 들려져 있다. 단순한 꼬챙이가 아니고 납작하게 눌린 형태. 일종의 열쇠다.

패소정; (하지만 내게는 이것... 전능시(全能匙)가 있다.) 꼬불꼬불한 꼬챙이를 들어보며 배시시 웃고

패소정; (이 전능시만 있으면 열지 못하는 자물쇠는 없다.) 한손으로 서랍들 중 맨 아래쪽의 서랍을 만지고

패소정; (단장은 내가 볼 때 다른 서랍들은 열곤 했지만 맨 아래쪽의 이 서랍은 단 한 번도 연 적이 없다.) 구멍에 조심스럽게 꼬챙이를 끼우고

패소정; (그렇다는 건 내가 찾는 <그 물건>이 바로 이 맨 아래 서랍에 있다는 뜻이다.) 달칵 달각 조심스럽게 꼬챙이를 움직이고.

패소정; (전능시를 통해서 자물쇠의 구조가 선명하게 떠오른다.) 끼릭! 눈을 반쯤 감은 채 꼬챙이를 움직이고. 그런 패소정의 뇌리로 꼬챙이가 끼워진 안쪽의 복잡한 장치들이 떠오른다. 그러다가

끼릭! 꼬챙이를 옆으로 돌리는 패소정의 손. 그러자

덜컥! 꼬챙이를 돌리는 대로 무언가 돌아가는 소리가 들리고

패소정; (됐다!) 반쯤 감았던 눈 번쩍 뜨고

패소정; (경보장치를 건드리지 않고 금제를 해제했다.) 드륵! 꼬챙이를 끼워놓은 채 서랍의 손잡이를 잡고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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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와룡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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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8>

<-천진> 시간은 오전. 해가 어느덧 중천에 떴다.

[와아!] [와!] [삐익!] [삑!] 수백 명의 금의위 위사들이 어느 장원을 습격하고 있다. 사방에서 일제히 고함도 지르고 피리도 마구 불어대고. 금의위는 칼 뿐 아니라 조총으로 무장을 하고 있다. 이 장원은 바로 위태극과 위극겸이 흡정환혼대법을 펼쳤던 비밀 소굴이고.

주변 사람들 멀찍이 물러서서 겁에 질려 보고 있다.

[무슨... 이게 무슨 소동이래?] [저 저택에 역적들이 숨어있다는 거야.] [늑대같이 포악하고 사나운 금의위가 몰려들었으니 저 집안도 끝장났구만.] [금의위에 잡혀가면 없던 죄도 자백하게 된다지?] 사람들 겁에 질려 수군거리고

 

#339>

[역적들은 오라를 받아라!] [우리는 금의위다! 저항하는 자는 죽인다!] [어명을 거역하는 자는 삼족을 주멸할 것이다.] 휘익! 휙! 쐐애액! 사방에서 고함치며 장원 안쪽으로 새떼처럼 날아드는 금의위 위사들

[히익!] [살... 살려주십시오.] 남녀 하인들은 겁에 질려 납작 엎드리고. 하지만

차창! 창! 도처에서 싸움이 벌어진다. 위가장 무사들과 금의위 위사들이 격돌한다, 위가장 무사들의 숫자도 백여 명. 하나같이 고수들이다. 하지만

[크악!] [컥!] 개개인이 고수들인 금의위 위사들은 둘 셋이 짝을 지어 협공을 해서 가차없이 위가장 무사들을 죽인다. 금의위 위사들의 특기는 협공이다

도처에서 벌어지는 살육전. 그때

위가장 무사들을 도륙하다가 놀라 올려다보는 금의위 위사들. 무언가가 허공에서 날아내리고 있다.

휘익! 현장으로 새처럼 날아 내리는 청풍. 얼굴에 유령철면을 썼다. 그러자

[어서 오십시오 특등시위(特等侍衛)님!] [특등시위님을 뵙습니다.] 위가장 무사들을 쓰러트린 금의위 위사들이 급히 포권하며 맞이하고

청풍; [보고 받는 게 늦었소.] + (사실은 조소저에게 시달리느라 정신이 없었던 탓이지만...) 휘릭! 지면에 내려서고

<저분이 바로...> <어제 태황태후마마의 축수연에서 역적 위태극을 패퇴시킨 공으로 폐하께서 특등시위에 임명한 분일세.> 다른 위사들 놀라면서도 공손한 자세를 취하고

<한 세대에 단 한명만 임명되는 특등시위는 우리 금의위의 통령과 품계가 같으니 결례하면 안되네.> <특등시위는 폐하의 어전(御前)에도 무기를 휴대할 수 있는 특전까지 있다더군.> <쓰고 계신 가면이 특등시위님의 상징이야.> 청풍을 향해 공손하게 인사하는 금의위 위사들

청풍; [여기가 역적 위태극의 소굴이 틀림없소?] 주변을 둘러보며 묻고. 도처에서 싸움이 진행 중이고

위사1; [저희 금의위의 첩보망에 역적들이 이곳으로 숨어든 게 확인되었습니다.] 나이 든 위사 한명이 대답하고

청풍; (역시 금의위의 이목은 대단하군. 위극겸이 은밀하게 움직였을 게 분명한 데도 결국 소재를 알아내는 걸 보면...) 생각하며 장원 안쪽으로 걸음을 옮길 때

[으하하하!] 여러 건물들의 뒤쪽에서 웃음소리가 들리고. 청풍과 위사들 흠칫! 하며 그쪽을 보고. 그때

[역적의 수괴가 저기 있다!] [놓치지 마라!] 휘익! 휙! 사방에서 그쪽으로 날아가는 금의위 위사들

청풍; (웃음소리에 적어도 이갑자(二甲子) 가까운 내공이 실려 있다.) 슥! 날아오르고

청풍; (목소리로 미루어보건 데 위태극과 위극겸은 아닌 건 확실하지만 무시 못 할 실력을 지닌 자다.) 휘익! 날아가고

 

#340>

장원 깊은 곳의 정원. 커다란 돌들을 쌓아 만든 상당히 높은 가짜 산이 있고. 그 가짜 산에는 동굴이 하나 있다. 그리 깊지 않은 그 동굴 입구에서 싸움이 벌어지고 있다. 도룡도가 동방여명과 싸우는 중이다. 둘 다 1.5미터쯤 되는 두껍고 긴 칼을 무기로 쓴다. 둘 다 덩치도 크고 공력도 심후하다. 주변에 금의위 위사들이 수십 명 둘러서 있지만 접근을 못하고

도룡도 뒤쪽의 동굴은 깊지 않은데 그곳에 얼굴에 귀신 가면을 쓴 자가 가부좌를 틀고 앉아있다. 실제 귀면지존이 아니라 귀면지존으로 위장한 자다.

캉! 꽝! 서로의 칼이 부딪히며 굉음이 일어나고

화악! 펑! 그 충격파가 주변으로 확 퍼진다. 마치 폭탄이 터지듯이

[헉!] [조... 조심하라! 충격파에 내상을 입을 수 있다!] [큿!] 금의위 위사들 충격파를 막으며 비틀거리고

도룡도; [금의위 통령 동방여명!] [황실제일고수의 실력이 고작 이 정도였느냐?] 으하하하! 부악! 쩍! 미친 듯이 웃으면서 칼춤을 추고. 그자의 강력한 칼질에 긴 섬광이 일어난다. 동방여명도 강력한 칼질로 맞서지만 좀 밀리는 분위기고.

[저 죽일 놈의 역적이...] [화통(火筒;조총)을 써서 죽이자!] [화통을 준비하라.] 금의위 위사들이 분노하며 화승총을 도룡도에게 겨눈다. 임진 왜란 무렵의 일본 놈들이 쓰던 전형적인 형태의 조총이다. 하지만

동방여명; [끼어들지 마라!] 카캉! 강력한 칼질로 도룡도의 칼을 막으며 외치고.

조총을 쏘려다가 멈칫! 하는 금의위들

동방여명; [이 역적은 본직의 손으로 처단하겠다.] 부악! 칼을 휘두르고

도룡도; [용기만은 가상하구나 황제의 개야!] 꽝! 동방여명의 칼을 맞받아치며 비웃고

콰드드! 뒤로 밀리는 동방여명

도룡도; [주견심도 곧 따라갈 테니 먼저 저승에 가서 기다려라.] 부악! 쩍! 더 강력하게 칼을 휘두르고. 눈에 핏발이 섰다.

동방여명; (이놈...) 캉! 캉! 필사적으로 막으면서 경악과 고통으로 얼굴 이지러지고

동방여명; (시간이 흐를수록 칼에 실리는 공력이 급증하고 있다.) 꽝! 부르르! 동방여명의 칼이 철봉에 맞은 듯 진동하고

동방여명; (공력을 증진시키는 마약을 복용했거나 모든 힘을 짧은 시간 안에 토해내게 만드는 마공을 익힌 때문일 것이다.) 캉! 쾅! 빗발치듯 날아드는 도룡도의 칼을 필사적으로 막으면서 고통으로 얼굴이 이지러지고

도룡도; [크아!] 부악! 아주 강력하게 휘두르는 칼질

동방여명; (위험...) 부악! 눈 부릅뜨며 역시 전력을 다해 칼을 휘두르는 동방여명

꽝! 서로의 전력이 깃든 칼들이 충돌하고

콰창! 동방여명의 칼이 견디지 못하고 유리처럼 부서지고

콰드드! 동방여명의 몸이 뒤로 주르르 밀려나고

[헉!] [통령님!] [안돼!] 금의위 위사들 비명 지르고. 조총을 든 자들은 다시 급히 조총을 들어 도룡도를 겨누고.

쿨럭! 겨우 몸을 세우며 피를 왈칵 토하는 동방여명. 오른 손에는 칼날이 부서진 칼을 들고 있고.

도룡도; [잘 가라!] 으하하하! 눈에 핏발이 선 채 동방여명에게 강력한 칼질을 날리고

[!] 눈 부릅뜨며 피하지 못하는 동방여명

[통령님!] [피하십시오!] [안돼!] 금의위 위사들 비명 지르고. 조총을 든 자들은 쏘려고 하지만 시간이 맞지 않고.

동방여명; (죽었다!) 눈을 부릅뜨며 자신에게 날아드는 도룡도의 칼을 올려다보고. 하지만 그 직후

콰득! 갑자기 동방여명의 머리 바로 위에서 멈추는 도룡도의 칼

[!] 눈 부릅뜨며 칼질을 멈춘 도룡도

동방여명; (이자가 왜 갑자기...) 팟! 놀라면서도 뒤로 홱 날아가고. 직후

도룡도; [크아!] 쾅! 멈췄던 칼을 강력하게 내리쳐서 바닥을 박살내고. 이어

도룡도; [큭!] 휘청거리며 물러서고. 직후

[소생이 오는 게 늦었소이다 통령!] 화악! 동방여명 뒤로 누군가 내려서며 말하고

징! 징! 오른손으로 진동을 일으키며 내려서는 청풍. 그 뒤로 청풍을 알아봤던 금의위 위사들이 날아오고 있고

동방여명; [이공... 특등시위!] 안도하며 포권하고

[특등시위님이시다!] [특등시위께서 참전하셨다!] [특등시위께서 강력한 접인공력으로 저 역적의 칼질을 잠시 멈추게 하셨구나!] 금의위 위사들 안도하고 환호하고. 조총을 겨누던 위사들도 조총을 겨누고

도룡도; (특등시위?) 긴장하며 청풍을 노려보고

청풍; [마무리는 제게 맡기시고 잠시 쉬도록 하시지요.] 동방여명에게 다가오고

동방여명; (살았다.) + [폐를 끼치겠소이다.] 고개 숙이며 물러서고

도룡도; [그렇군!] 퉤! 입 안의 피를 옆으로 뱉고.

도룡도; [네놈이 바로 사사건건 본가의 일을 훼방 놓은 마태...] + 청풍; [소혈증폭공(燒血增幅功)!] 도룡도의 말을 막고. 자신의 정체를 폭로할까봐

도룡도; [!] 눈 부릅뜨며 입 다물고

청풍; [혈교에는 피를 태워서 내공으로 전환시키는 소혈증폭공이란 마공이 있다지?] 냉소하고. 그러자

<피를 태워 내공으로 만든다?> <그런 말도 안되는 마공이...> <그래서 저자의 공력이 싸울수록 강해졌구나.> 동방여명과 금의위 위사들 깨닫고

청풍; [하지만 몸속의 피를 절반 이상 소모하면 그때부터는 오히려 내공이 급전직하로 약해져서 결국 죽음에 이르게 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

도룡도; [바로 그렇다!] 부악! 고함지르며 청풍에게 강력한 칼질을 한다. 동방여명을 공격할 때보다 더 강력한 칼질

[헉!] [조심...] 금의위 위사들 기겁., 긴장. 하지만

슥! 징! 진동하는 손으로 앞쪽을 젓고. 그러자

쾅! 부악! 청풍의 머리를 수직으로 쪼개오던 도룡도의 칼질이 갑자기 홱 궤적을 틀어서 옆으로 그어저 바닥을 박살낸다.

[또...] [이번에도 저놈의 칼질을 빗나가게 만드셨다!] 금의위 위사들 눈 휘둥그레지고

동방여명; (천마의 십대절기중 하나인 천공마벽장(天空魔壁掌)이로구나!) 놀라고 안도하고. 그 직후

도룡도; [지랄...] 팟! 바닥에 박혔던 칼을 번쩍 쳐들며 청풍을 공격하려 하고. 하지만

청풍; [날뛰는 건 여기까지다.] 쾅! 어느 틈에 그자의 바로 앞으로 확 다가서면서 강철같이 변한 오른손 다섯 손가락으로 강하게 가슴을 찍어버리는 청풍

펑! 후두둑! 가슴에 다섯 개의 구멍이 나서 가짜 산쪽으로 날아가는 도룡도. 들고 있던 칼도 놓치면서

퍼억! 가짜 산에 나있는 동굴 앞쪽에 등부터 나뒹구는 도룡도

따다당! 그자에게서 멀지 않은 곳에 떨어지는 칼

[그렇지!] [과연 특등시위님!] [일격에 저자를 쓰러트렸다.] 금의위 위사들 환호

도룡도; [끄윽...] 코와 입으로 피를 줄줄 흘리며 벌벌 떨고. 가슴에 단 다섯 개의 구멍에서도 피가 분수처럼 뿜어지고

청풍; [운이 좋은 줄 알아라.] 다가가고

청풍; [위태극과 위극겸의 행방을 알아낼 필요가 없었다면 방금 전의 일격으로 숨통을 끊었을 것이다.] 다가가는데

도룡도; [그렇다면 헛수고였다 이가야.] 콱! 청풍을 노려보고 무언가를 강하게 깨물고

동방여명; (자결을?) 눈 부릅

청풍; (아차!) 파팟! 지풍을 날리지만

퍼퍽! 가슴에 몇 군데 지풍을 맞으면서 퍼득이는 도룡도. 하지만 그 직후

푸시시! 도룡도의 입에서 연기가 피어오르고. 이어

털썩! 몸을 떨구며 죽는 도룡도

동방여명; [입속에 숨겨두었던 독을 물었소.] 찡그리고. 금의위 위사들도 당황. 그때

[저놈이라도 확보합시다.] [늦기 전에 생포하자!] 피잉! 쐐액! 금의위 위사들 몇이 청풍을 스치고 지나가며 가짜 산의 동굴을 향해 날아들고

동방여명; [멈춰라!] 다급히 외치고

[!] 눈 부릅 청풍.

동굴 속에 앉아있는 귀신 가면 쓴 자의 양손에 줄이 쥐어져 있고. 그 줄을 확 당기는 귀신 가면 쓴 자.

청풍; [물러서시오!] 확! 양손을 저으면서 외치고.

[헉!] [컥!] 동굴로 쇄도하던 금의위 위사들의 몸이 보이지 않는 힘에 휘감겨 뒤로 홱 당겨지고. 직후

핏! 파캉! 동굴 안의 바위 사이에 끼워져 있던 밧줄이 당겨지면서 불꽃을 튀기고.

돌더미 안쪽에 쌓여있는 다이나마이트가 든 상자들. 그 상자들에 박혀있던 밧줄이 빠져나가면서 불꽃이 일어난다. 다음 순간

번쩍! 동굴 안에서 강력한 섬광이 일어나고

콰앙! 엄청난 폭발과 함께 터지는 바위산. 동굴 안에 대량의 화약이 매설되어 있다가 터진 것

동방여명; [이공자!] 바웅! 호신강기를 일으키며 외치고

청풍의 뒤로 날아가는 동굴로 쇄도하던 금의위 위사들. 그 앞쪽에서 청풍이 양손을 벌린 자세로 서있다.

콰쾅! 좀 떨어진 거리에서 본 폭발 장면. 가짜 산 전체가 터지는 모습이고. 바위와 돌 조각들이 공깃돌처럼 튀어오른다.

[헉!] [조심해라!] [피해라!] 금의위 위사들 사색이 되어 뒤로 물러서거나 도망치고

퍼퍽! 콰쾅! 필사적으로 호신강기를 일으키는 동방여명 주변으로 떨어지는 크고 작은 돌들. 바위들도 있고

동방여명; [이공자!] 외치며 앞을 보고

화르르! 화악! 연기와 불꽃이 흩어지고.

쿵! 드러나는 장면. 청풍이 버티고 서 있는 주변으로 돌과 바위들이 비산한다. 청풍이 버티고 선 주변 3미터 가량에는 파편이 안 떨어지고.

[호신강기로 폭발을 견디어 내셨다!] [역시 특등시위님이시다.] 그걸 보고 안도하고 환호하는 금의위 위사들

동방여명; (역시 천마의 후손!) + [다치신 데는 없으시오 이공자?] 급히 청풍에게 다가가고

청풍; [괜잖습니다.]

청풍; [다만 위극겸과 위태극의 종적을 알아낼 방도가 사라진 게 아쉬울 따름입니다.] 말하며 앞을 턱으로 가리키고

바위 사이에 뭉개진 두 구의 시체가 보인다. 도룡도와 귀신 가면을 쓴 자다

동방여명; [동굴 속에 앉아있던 자가 위극겸은 아니겠습니다.]

청풍; [그렇습니다.]

청풍; [위가장의 인간이었을 텐데 통령 일행을 끌어들여 함께 자폭하려고 함정을 파놓았던 것입니다.]

동방여명; [이공자 덕분에 또 한 번 목숨을 건졌습니다. 감사드립니다.] 포권하고

청풍; [별 말씀을...]

청풍; [그보다 위가장에 대한 조치는 잘 진행되고 있겠지요?]

동방여명; [하락방면 지휘사(指揮使;군 지휘관)에게 급전을 보내 위가장 일대를 포위하라고 지시 해놓았습니다.]

청풍; [위가장이 곧 혈교의 총단입니다.] [고수들이 구름같이 많을 게 분명하니 직접 공격하면 피해가 막심할 수 있습니다.]

청풍; [제가 도착할 때까지는 포위한 채 빠져나가는 자가 없도록 감시만 하라고 전하십시오.]

동방여명; [그리하겠습니다.] 포권하고

이어 부하들에게 가는 동방여명

청풍; (위씨일족의 소굴을 찾아내는 게 늦어서 화근을 남겼다.) 동방여명이 금의위 위사들에게 뭔가 지시하는 모습을 배경으로 생각한 청풍.

청풍; (이번 기회에 위극겸을 따라잡아 제거했다면 좋았을 것을...) 박살나 모습을 잃은 가짜 산을 보면서 생각하고

청풍; (하지만 위극겸 네놈이 영영 숨을 수 있는 곳은 하늘 아래 없다.) 이를 바득 갈고

청풍; (따지고 보면 내게서 아버지와 상영 누님을 빼앗아간 것은 위극겸, 바로 네놈이다.)

<반드시 찾아내 응분의 죄가를 치르게 해주마!> 장내의 광경 모습으로 청풍의 생각 나레이션. 헌데

 

#341>

연기가 치솟는 위 장면의 장원을 멀리서 본 모습. 길거리 사람들이 웅성거리며 그쪽을 보고 있고. 연기가 치솟는 장원 일대는 군사들과 금의위 위사들이 포위한 채 통제를 하고 있다

그 장원 근처의 어느 높은 건물.

건물 지붕의 그늘에 숨어서 장원쪽을 보고 있는 여자. 바로 귀희. 초췌한 모습. 뭔가 갈증에 달리는 모습이고

귀희; (혹시나 하고 위가장의 비밀 소굴로 달려와 본 게 정답이었네.) 초췌한 얼굴로 웃으면서 연기가 나는 장원쪽을 보고

가짜 산이 폭파된 근처에서 동방여명과 뭔가 대화를 나누는 청풍의 모습이 작게 보이고

<마태자 이청풍!> 얼굴에 유령철면을 쓴 청풍의 모습 크로즈 업 배경으로 귀희의 생각 나레이션

귀희; (지난번과 달리 얼굴을 가면으로 가리고 있지만 한 눈에 알아볼 수 있어!)

<다른 사람은 몰라도 나는 천마의 혼령이 마태자를 옹위하고 있는 걸 한 눈에 알아볼 수 있으니까!> 쿠오오! 청풍의 주변으로 거대한 마귀의 형상이 반투명하게 넘실거리고 있는 배경으로 귀희의 생각 나레이션

귀희; (후라년에게 들키지 않고 갈증을 풀 수 있는 유일한 상대가 바로 저놈이다!) 혀로 마른 입술 핥으며 웃고

귀희; (곧... 나를 보게 될 것이다 마태자 이청풍!) 사악하게 웃는 얼굴 크로즈 업

 

#342>

낮. 운하 변의 어느 도시. 그리 크지 않아 도시라기보다는 마을이라고 할 정도. 그래도 포구가 있어서 많은 배가 정박해있고. 포구 주변에는 상가가 발달해있다.

포구의 어느 식당. 이층인데 사람들이 북적대고

식당의 일층 구석진 자리에 앉아서 음식을 먹고 있는 백일몽과 매화부인. 국수와 찐빵이다. 둘 다 죽립은 벗었다. 바랑도 벗어서 옆의 의자에 얹어놓았고. 매화부인이 입구를 등지고 백일몽이 입구쪽을 보는 형태로 앉아있다.

백일몽은 제대로 먹지만 매화부인은 깨작거리고 있다

백일몽; [입맛이 없더라도 든든하게 배를 채워두세요.] [저녁때까지는 쉬지 않고 걸어야하니까요.] 국수를 먹으며 매화부인에게 말하고

매화부인; [예...] 대답하지만

여전히 깨작거리는 매화부인

백일몽; (하긴 뭘 먹을 기분은 아니겠지.)

백일몽; (무공을 모르는 몸으로 어젯밤부터 험한 일을 당해왔으니...)

백일몽; (덕분에 나도 북경으로 가는 길이 순탄치 않게 되었다.) 한숨

백일몽; (이 여자의 친가는 북경과 반대쪽이라 오히려 멀어지고 있는 실정이니...)

백일몽; (그래도 모레쯤이면 이 여자의 친정이 있다는 임청(臨淸)에 닿을 수 있을 것이다.)

백일몽; (하루 이틀 늦어지는 건 큰일이 아니니 기왕 개입한 일 마무리를 잘...) + [!] 생각하다가 눈 부릅뜨고

식당의 입구로 들어서는 두 명의 인물. 죽립을 쓰고 있는데 바로 위극겸과 독안표다.

위극겸의 얼굴 크로즈 업. 굳은 표정

백일몽; (위... 위극겸!) 급히 고개를 숙이고. 흠칫! 하는 매화부인

백일몽; (저... 저 인간이 어떻게 여기에...) 식은 땀

백일몽; (설... 설마 내 종적이 벌써 들통 난 걸까?) 떨리는 젓가락 든 손.

매화부인; [왜 그러세요?] 역시 긴장하며 백일몽쪽으로 몸을 숙이면서 뒤돌아보려 하고

백일몽; <돌아보지 마세요.> 전음으로 말하며 다시 젓가락으로 국수를 먹으려 하고. 젓가락이 떨리고

매화부인; [!] 역시 뭔가를 느끼고 긴장하고

<제발 이쪽으로는 오지 마라!> 굽신거리는 식당 주인. 독안표가 식당 주인과 뭔가 얘기하고. 위극겸은 이층으로 통하는 계단으로 간다. 그 배경으로 백일몽의 생각

백일몽; (위극겸이 날 알아보기라도 하면 끝장이니...) 겁에 질린 채 국수를 입으로 가져가고. 몸을 숙이면서 곁눈질로 위극겸을 보며. 그때

[...] 힐끔 매화부인과 백일몽을 보면서 이층으로 통하는 계단으로 가는 위극겸. 위극겸은 매화부인을 알고 있다. 하지만 매화부인은 지금 삭발한 데다가 뒷모습이고. 백일몽의 얼굴이 난자당한 걸 알고 있지만 백일몽은 늘 복면을 쓰고 다녀서 얼굴이 익숙치는 않고. 백일몽은 게다가 국수를 먹는 척하느라 고개를 숙이고 있다.

백일몽; (다... 다행히 이층으로 올라갈 모양이다.) 조금 안도하며 국수를 먹고. 고개를 국수 그릇에 처박듯이 숙인 채

위극겸; (비구니들이로군.) 그런 백일몽의 앞모습과 매화부인의 뒷모습을 힐끔 보면서 계단을 올라가고

독안표; <왜 그러십니까 가주?> 역시 백일몽과 매화부인 쪽을 흘깃 보면서 위극겸을 따라 계단을 올라가고

위극겸; <별일 아니다.> 앞을 보며 계단을 올라가고

위극겸; (비구니들이 객잔에서 끼니를 때우는 게 특별한 일은 아닌데...) 좀 찡그리고

위극겸; (날 보고 놀라는 듯한 기척이 느껴진 건 신경이 예민해져서 일까?) 이층으로 올라간다. 이층에는 손님이 거의 없다.

국수 먹는 척 하며 계단을 보는 백일몽. 이제 독안표도 이층으로 거의 다 올라갔고

백일몽; <일어나세요.> 급히 젓가락 놓고 일어나며 바랑을 집어들고

매화부인; [예...] 속삭이며 역시 바랑을 들면서 일어나고

백일몽; (혹시... 혹시 모르니 빨리 여길 빠져나가야만 해.) 바랑 메고 죽립 쓰며 입구로 가고. 매화부인도 허둥대며 죽립을 쓰면서 따라 온다

 

객잔에서 나오는 백일몽과 매화부인. 둘 다 죽립을 썼고

총총히 포구 반대쪽 거리로 가는 두 여자. 사람들 사이로 섞여들고

식당 이층의 창가 자리에 앉아서 밖을 내다보는 위극겸. 죽립은 벗었다.

사람들에 섞여 멀어지는 백일몽과 매화부인의 뒷모습

위극겸; (저 암중들...) 노려보고. 독안표는 그 앞쪽에서 죽립 벗으며 앉으려 하고

위극겸; (왠지 서둘러 식당을 나가는 듯한 느낌이 든다.) + [독안표!] 밖을 보며

독안표; [예 가주님!]

위극겸; [저년들 뒤를 좀 밟아봐.] 턱짓으로 백일몽과 매화부인의 뒤를 가리키고. 독안표도 고개 내밀어 창밖을 보고

상당히 멀어진 백일몽과 매화부인의 뒷모습

독안표; [알겠습니다.] 급히 계단 쪽으로 가고

위극겸; [지금쯤 금의위에서 우릴 찾는 포고령을 내렸을 수도 있으니 무리는 하지 말고...]

독안표; [예!] 고개 숙이고

서둘러 계단으로 내려간다

위극겸의 시점. 독안표가 식당에서 나오고 있고

서둘러 백일몽과 매화부인이 간 쪽으로 걸어가는 독안표의 뒷모습

위극겸; (아버지를 비명에 잃은 탓에 마음이 급격히 약해지는 모양이다. 사소한 일에도 예민해지는 걸 보면...) 창밖을 보며 한숨.

위극겸; (일단 비밀 총단으로 가서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내공을 수습하는 데 전념해야한다.) (복수는 그 다음의 문제고...)

위극겸; (그나저나 진천이에게 이 상황을 어떻게 설명해야할지 모르겠다.) 우울

위극겸; (진천이는 자신이 혈왕의 핏줄이라 철석같이 믿고 있다.) (위가장을 친가(親家)가 아닌 외가(外家)로 알고 있고...)

위극겸; (하지만 조만간 알기 싫어도 제 놈이 혈왕의 핏줄과는 아무런 상관도 없다는 걸 알게 될 텐데...)

위극겸; (그놈이 지나친 충격을 받지 않고 진정한 출신내력을 받아들이게 하려면 고심을 좀 해야겠다.)

 

#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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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3>

<-추운장> 위 씬과 같은 시간. 아직 어두운 새벽 무렵이다. 하지만 청풍이 온 후 시간이 제법 지났고

큰 건물 뒤의 굴뚝에서 연기가 나고

부엌에서는 수컷 곰 웅웅이 아궁이에 장작을 넣어 불을 피우고 있다.

건물들 중 한 칸에는 불이 켜져 있다. 야차선녀의 방이다.

방안에서는 침대에서 일어나 앉은 잠옷차림의 야차선녀가 사발에 든 약을 마시고 있고. 침대 옆에는 암컷 곰 자웅이 쟁반을 들고 서있다.

 

삐꺽! 불이 켜져 있지 않은 방문이 열리며 청풍이 나온다. 용린의 방이다.

청풍; [이만 물러가겠습니다.] 안에 대고 고개 숙이고. 이어

탁! 문을 닫는 청풍

청풍; (곤란하게 되었다.) 문을 닫으며 쓴웃음

청풍; (상영누님과 나는 사실상 부부지간인데 상영누님의 조카인 용천파 소저를 거둬달라는 부탁을 받았으니...) 한숨 쉬며 돌아서고

청풍; (차마 면전에서 거절은 못했지만 기회가 되면 상영누님과의 관계를 말씀드려야겠지.) + [!] 생각하다가 흠칫! 하고

멀지 않은 곳에 서있는 여자. 바로 조진진인데 오른손을 뒤로 돌리고 있다

청풍; (이런...) 난감 + [조소저!] 포권하고

청풍; [일어나셨군요.] + [!] 말하다가 눈 부릅

쿵! 조진진이 뒤로 숨겼던 오른손을 쳐드는데 그 오른손에 조천경이 들려 있다.

청풍; (조천경...!) 기겁하며 팔로 눈을 가리려 하지만

조진진; [늦었어요!] 이를 갈고. 번쩍! 조천경에서 강한 빛이 뿜어진다

청풍; (내공이 흩어진다!) 빛에 쪼여지는 순간 휘청하고

 

[!] [!] 불 켜진 방안에서 놀라는 야차선녀와 암컷 곰 자웅. 방문이 환해진다. 야차선녀는 약사발에서 입을 떼며 돌아보고.

자웅; [이건...] 놀라며 문으로 가려하고

야차선녀; [신경 쓰지 말게.] 말하며 다시 약사발을 입에 가져가고

자웅; [선녀님...] 돌아보는데

야차선녀; [혈기방장 한 젊은 것들의 사랑싸움에 끼어들어봤자 민망해질 뿐이야.] 웃으며 약사발의 약을 다시 마신다.

자웅; (사랑싸움!) 깨닫고

 

[!] 부엌에서 장작을 아궁이에 넣던 웅웅도 흠칫! 하며 밖을 돌아보고

 

용린; [...] 어둑한 방안에서 누워있고. 그 배경으로 문이 확 밝아진다.

 

퍼억! 바닥에 나뒹구는 청풍

청풍; (인... 인간이 만든 것은 무엇이든 무효화시키는 조천신광(照天神光)에 직격당해 내공이 흩어졌다.) 바닥에 쓰러져 벌벌 떠는 청풍. 그런 청풍에게 나가오며 조천경을 내리는 조진진. 조천경에서 빛은 사라지고 있고.

청풍; (시간이 지나면 회복되겠지만... 지금 당장은 손가락 하나 움직이기 힘들다.) + [소... 소저! 왜... 왜 이러는 거요?] 다가온 조진진을 올려다보며 헐떡이고

조진진; [내가 왜 이러느냐고?] 콱! 청풍의 멱살을 움켜잡으며 이를 갈고

조진진; [당신 자신이 잘 알면서 내게 물어? 이 뻔뻔한 인간아!] 청풍의 멱살을 잡고 일어나며 노려보고

청풍; (아뿔사!) 힘없이 늘어진 채 쳐들려지며 깨닫고

청풍; (내가 성화제의 여자들에게 씨를 뿌리게 된 내막을 알아버렸구나.) 조진진의 시선 피하며 죽상이 되고

조진진; [그래도 한 가닥 양심은 남아있는 모양이네. 부끄러운 줄 아는 걸 보면...] 청풍의 얼굴에 자신의 얼굴을 들이대며 이를 갈고

청풍; [진... 진정하시고 내 말을 좀 들어주시오.] 애원하지만

조진진; [들어줄게! 하지만 그건 내게 혼이 좀 난 뒤의 일이야.] 청풍을 질질 끌고 옆쪽으로 가며 말하고

청풍; (죽... 죽었다!) 축 늘어진 채 끌려가며 죽상이 되고

청풍을 끌고 건물 뒤로 돌아가는 조진진.

부엌 입구에 나와서 그걸 보는 웅웅

웅웅; (어째 좀 위험해 보이는군.) 찡그리지만

웅웅; (뭐 선녀님께서 별 조치를 취하시지 않는 걸 보면 극단적인 상황까진 가지 않겠지.) 불이 켜진 방문쪽을 돌아보고

웅웅; (저 바람둥이도 한번 눈물 쏙 빠지게 혼이 나야 정신을 차릴 테고...) 다시 부엌으로 돌아서고

 

어둑한 방안의 침대에 누워있는 용린

용린; (도화살(桃花煞)...) 누워 천장 보며 쓴웃음

용린; (이청풍이 삼처(三妻) 사첩(四妾)은 우습게 여길 도화살을 타고 난 걸 모를 리 없다.) 한숨 쉬고

용린; (하지만 하늘 아래 천파를 믿고 맡길 사내는 이청풍 뿐이니 내게도 선택의 여지가 없구나.) 쓴웃음

용린; (아무쪼록 천파가 이청풍을 이해하고 순종하길 바랄 뿐이다.) 한숨

 

#334>

건물 뒤의 마른 우물

우물 벽에 난 동굴 입구

동굴 끝의 철문. 열려 있고. 안에서 불빛이 흘러 나온다

털썩! 커다란 침대에 던져지는 청풍. 여전히 힘이 없다. 그 침대는 보물의 산 중간의 공터에 놓여있고, 최근에 놓인 모습이다. 근처에 불이 켜진 등이 하나 걸려 있고

청풍; [소... 소저!] 침대에 널부러진 채 두려움에 떠는 청풍. 그런 청풍의 옆의 침대로 올라오는 조진진. 살벌한 표정. 조천경은 침대 한쪽에 내려놓고

청풍; [소저가 어째서 화가 났는지 충분히 이해하고 있소.] 무릎걸음으로 자신에게 다가오는 조진진을 보며 억지로 웃고

청풍; [하지만 나도 그럴 수밖에 없는 사정이...] + [!] 말하다가 눈 부릅

쿵! 조진진이 한손으로 청풍의 사타구니의 무언가를 움켜잡고 있다.

청풍; (안... 안돼!) + [제발... 제발 진정하시오 소저!] 사색. 애원

조진진; [이게 뿌리 채 뽑히고 싶지 않으면... 사실 대로 말해야할 거예요.] 한손으로 청풍의 거시기를 움켜잡은 채 얼굴 좀 붉히며 청풍을 내려다보고

조진진; [자금성에 드나들면서 지금까지... 몇 년에게 씨를 뿌렸어요?] 이를 바득 갈고

청풍; [둘... 둘이오.] 만귀비와 분이를 떠올리고

조진진; [그걸 나보고 믿으라고?] 콱! 손에 힘을 주고

청풍; [아흑!] 비명

조진진; [자금성에서 보낸 밤이 삼일이나 되었는데 겨우 두 년하고 동침했다?] 청풍의 거시기 쥔 손에 힘을 주며 이를 갈고

청풍; [제발... 제발 믿어주시오.] 겁에 질려 비명

청풍; [만귀비... 만귀비가 워낙 시기 질투가 강해서...] [아무 여자하고나 동침할 수가 없었소.] 애원하고

조진진; [만귀비!] 눈 치뜨고

조진진; [그 나이 많고 독살스러운 여자하고도 동침했다는 거예요?] 어이없고

청풍; [성... 성화제가 씨받이로 처음 지명한 여자가 바로 만귀비였소.] 식은땀. 조진진의 눈치를 보며

조진진; (그럴 수도 있겠네. 성화제는 다른 어떤 계집보다 만귀비가 낳은 아이로 자신의 대를 잇고 싶어할 테니...) + [믿어주겠어요.]

조진진; [대신 만귀비 말고 다른 년은 누군지도 말...] + [!] 말하다가 눈 부릅

조진진; [설... 설마 당신 기씨와...] 기가 막히고. 분이를 떠올리고

청풍; [기... 기씨가 성화제의 명을 받고 자진해서 찾아오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조진진의 눈치를 보며

조진진; [이 개 망나니 색골아!] 촤악! 청풍의 바지를 두 손으로 확 까내리며 치를 떨고

청풍; [으헉!] 바지가 벗겨지는 자신의 아랫도리 보며 기겁

조진진; [다른 여자도 아니고 기씨를 어떻게...] [성화제가 기씨를 얼마나 아끼는 줄 알면서...] 이를 갈며 청풍의 아랫도리 위에 쪼그려 앉고

청풍; [이... 이해해주시오. 나로서도 불가항력인 상황이었던 지라...] 조진진이 치마를 걷어올리며 자신의 아랫도리 위에 쪼그려앉는 걸 보며 겁에 질리고

조진진; [입 닥쳐!] 한손으로 청풍의 가슴 누르며

조진진; [당신은 아버지가 보낸 내 남자였단 말이야.] 이를 갈며 울고. 분해서, 다른 손으로 청풍의 거시기를 잡아 자신의 아랫도리에 끼우려 하고

조진진; [그런데 어떻게 날 두고 다른 년들과 그런 짓을 할 수가 있어?] 그대로 엉덩이를 내리눌러 방아를 찧고

청풍; [허억!] 고개 젖히며 자지러지고

조진진; [용서 못해! 내 허락없이 다른 년에게 씨를 뿌리는 건 도저히 용서가 안된다고...] 청풍의 가슴을 두 손으로 누른 채 맹렬히 방아를 찧기 시작하는 조진진. 이를 갈면서

청풍; (죽... 죽었다!) 혼망가고

조진진; [정말 미워 죽겠어! 날 이렇게 아프게 하고...] 울면서 악을 쓰며 방아를 찧는 조진진. 그 아래 깔려 혼망 가는 청풍.

 

#335>

<-천진> 여전히 어둑한 새벽. 위씬과 같은 시각

[!] 건물 지붕 위에 서 있다가 눈 치뜨는 불로왜선

불로왜선의 뇌리에 떠오르는 장면. 조진진이 청풍의 아랫도리에 걸터앉은 채 미친년처럼 방아를 찧는 장면이다. 조진진은 옷을 입은 채 치마만 허리 위로 걷어올린 자세. 청풍도 바지가 무릎 근처로 까내려졌을 뿐 옷을 입고 있다

불로왜선; (저... 저 인간이 하룻밤에 두 명의 계집하고 저런 짓을...) 분노. 얼굴 발개지고

불로왜선; (아무래도 내가 분위기에 휩쓸려 비익연리사를 잘못 쓴 것같다.) (평생 저런 꼴을 싫어도 봐야만 하게 되었으니...) 한숨 쉬고

불로왜선; (이제 와서 후회해도 소용없는 일이다. 한 번 연결된 비익연리사는 어느 한 쪽이 죽기 전에는 끊어지지 않으니...)

불로왜선; (고르고 골라서 비익연리사로 하나가 된 상대가 저런 바람둥이일 줄은 꿈에도 몰랐...) + [!] 생각하다가 눈 부릅뜨고

불로왜선; [이런...] 팟! 날아오르고

불로왜선; (바람둥이한테 신경을 빼앗겨서 금라년이 잠시 인혼장(引魂章)의 금제에서 벗어나는 걸 허용했다!) 휘익! 어느 건물로 날아가고

 

#336>

가정집으로 보이는 어느 집.

정원에 둘러싸인 화려한 건물. 창문이 열려 있고. 어둑한 침대에 누군가 자고 있다.

휘익! 열려진 창문으로 나비처럼 날아드는 불로왜선

[!] 눈 치뜨는 불로왜선

침대에 잠이 든 것은 정숙한 인상의 여인. 나이는 서른 살쯤. 몸에는 잠옷을 걸쳤고

불로왜선; (금라년이 아니다!) 눈 치뜨며 침대로 다가가고

불로왜선; (분명 여기서 인혼장이 감지되고 있는데...) 당혹할 때

[으음...] 창문으로 들어오는 바람에 추운지 웅크리며 돌아눕는 여자

쿵! 그 여자의 뒤쪽 목덜미에 새겨져 있는 반투명한 부적. 바로 불로왜선이 귀희의 뒷덜미에 새겨놓은 부적 인혼장이다.

불로왜선; (인혼장!) 눈 치뜨고

불로왜선; [이거 이거...] 어이없어 웃고

불로왜선; [금라야! 이 언니가 아무래도 네년을 과소평가한 것같구나.] [인혼장을 다른 년의 몸에 옮겨 심을 줄 알기도 하고...] 표독해지고

여자; [누구...?] 불로왜선의 목소리에 잠에서 깨어 돌아보려는 여자. 하지만

불로왜선; [넌 그냥 더 자라.] 핑! 손가락을 튕기고

퍽! 불로왜선의 손가락에서 튕겨진 섬광이 돌아눕던 여자의 가슴으로 파고들고

여자; [으음...] 털썩! 다시 눈을 감으며 널부러지고

불로왜선; [어디 한번 놀아보자 이거지?] 살벌하게 웃고

불로왜선; [네년이 뛰어봤자 부처님 손바닥의 손오공이라는 걸 알게 해주마!] 스스스! 사라지고. 헌데

 

슥! 불로왜선이 사라진 직후 침대 아래에서 여자 손이 빠져 나오더니

귀희; [성... 성공했다.] 비지땀을 흘리며 침대 아래에서 기어 나오는 귀희

귀희; [등잔 밑이 어둡다고... 설마 내가 침대 아래 숨어있을 줄은 꿈에도 생각 못했겠지.] 헐떡이며 침대 아래에서 완전히 기어 나오고

귀희; [일단 인혼장의 속박에서는 벗어났다.] 털썩! 출렁! 바닥에 천장 보며 벌렁 드러눕고. 젖가슴이 출렁

귀희; [저 난쟁이 년이 어떻게 날 그림자처럼 쫓아다닐 수 있는 건가 생각하다가 인혼장을 떠올렸던 것인데...]

귀희; [하지만 내 영력이 후라년보다 뒤지는 탓에 인혼장을 뿌리까지 뽑아내지는 못했다.] 입술 깨물고

스으... 그런 귀희의 뒷덜미에 흐릿하게 부적 형상이 떠오른다

귀희; [만일 술법을 쓰거나 사내놈들과 재미를 볼 경우 인혼장이 다시 활성화될 테고...] [그럼 그 즉시 후라년의 감시망에 걸려들 것이다.]

귀희; [후라년에게 감지되지 않으면서도 갈증을 해소할 수 있는 방법은 단 한가지다.]

귀희; [내 영력을 압도하는 영력을 지닌 사내와 재미를 보는 것이다.] [그 사내의 영력에 묻혀서 내 존재는 발각되지 않을 테니...]

귀희; [문제는 그 정도로 영력이 압도적인 사내를 찾기 어렵다는 점인데...] 찡그리다가

귀희의 뇌리에 떠오르는 장면. 살벌한 표정을 지으며 다가오는 청풍의 뒤로 거대한 마귀의 형상이 떠오르는 장면이다

귀희; [마태자 이청풍...]

귀희; [천마의 가호를 받는 그자라면 내 존재를 확실히 숨겨줄 수 있을 것이다.] 배시시 요염하게 웃고

귀희; [한 때는 원수지간이었지만... 지금의 나는 찬물 더운 물 가릴 처지가 아니다.] 할딱이며 젖가슴과 사타구니를 만지며 자위를 하기 시작하고

귀희; [이대로 며칠만 더 굶으면 미쳐버리고 말 것이다.] [그 전에... 마태자, 그놈에게라도 깔려봐야만 한숨 돌릴 수 있다.]

귀희; [다행히 내게는 마태자가 내 요구를 거절하지 못하게 만들 열쇠도 한 가지 있고...]

귀희; [조금만... 조금만 기다려라 마태자! 이 누나가 극락을 경험하게 해주러 갈 테니...] 자위하면서 할딱이는 귀희의 야한 모습

 

#337>

아침, 안개가 피어오르는 운하. 운하로는 크고 작은 배들이 오가고 있고.

운하 변에 난 넓은 길. 오가는 사람들이 제법 있다. 마차도 오가고.

그 사람들 사이를 걸어오는 두 명의 비구니. 죽립을 쓰고 지팡이를 들었다. 등에는 일종의 배낭인 바랑을 메었고. 목에는 염주. 두 여자는 바로 백일몽과 매화부인인데 머리를 말끔하게 밀었다. 완전히 비구니 모습이 되었다.

매화부인; [죄송해요 소저.] [저 때문에 삭발까지 하시고...] 미안해하고

백일몽; [미안하단 말씀 하지 말라고 했잖아요.] 좀 쌀살 맞게

백일몽; [이렇게 만난 것도 인연이니 부인을 안전한 곳까지 모셔다 드려야 저도 속이 편하답니다.]

매화부인; [그래도...] 울먹

백일몽; [사실은 저도 귀찮게 따라붙는 파리들이 있어서 변장을 할 필요가 있었어요.]

백일몽; [그러니까 미안해하지 않아도 되어요.]

매화부인; [예...]

백일몽; (괜히 해보는 소리가 아니다.) 곁눈질로 매화부인을 보고

백일몽; (혹시 모를 혈교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서는 비구니로 위장하는 게 가장 효과적이다.) 지나가는 사람들 두 여자를 힐끔 거리고

백일몽; (그래서 저 여자를 구해준 김에 근처 비구니 암자로 찾아가 삭발을 하게 된 것인데...)암자에서 삭발하던 장면 떠올린다. 두 여자가 불전에 나란히 무릎 꿇고 앉아 합장하고 있고. 나이 든 비구니들이 두 여자 뒤에서 면도칼로 두 여자의 머리를 밀어주고 있다.

백일몽; (그나저나 이 여자는 어쩌다가 흑혈살조에게 쫓기게 된 것일까?) 곁눈질로 매화부인을 보고.

백일몽; (패물과 함께 지니고 있던 인명부가 원인인 것같긴 한데...) + [!] 생각하다가 흠칫! 하며 앞을 보고

앞쪽에 운하로 흘러드는 개울이 있고 그 개울에 놓인 넓은 나무다리가 있다. 그 다리 입구 좌우에 두 명의 흑혈살조가 서서 오가는 사람들을 감시하고 있다.

매화부인; (흑!) 매화부인도 흑혈살조들을 발견하고 겁을 먹고. 그러자

백일몽; <긴장하지 마시고... 저만 따라하세요.> 전음으로 말하고

이어 흑혈살조들이 지키고 있는 다리쪽으로 간다

 

흑혈살조3; <정칠과 왕융이 당한 걸 보면 무시 못 할 고수가 매가년을 도운 게 분명하다.> 동료에게 전음을 보내며 앞쪽에서 오는 사람과 마차들을 살피고. 음산한 표정

흑혈살조4; <무림인으로 보이는 것들을 중점적으로 살펴봐야겠지.> 고개 끄덕이며 역시 앞쪽에서 오는 사람들 살피고

흑혈살조3; <모든 포구와 길목을 지키고 있으니까 매가년은 아직 우리가 친 포위망 안쪽에 있는 게 분명하다.> 전음으로 말하다가 흠칫! 하고

죽립을 쓴 백일몽과 매화부인이 그자에게 다가온다

흑혈살조3; <이 암중들이 왜...> 두 여자가 자기에게 다가오자 눈살 찌푸릴 때

백일몽; [관세음보살! 좋은 하루 되시옵소서!] 흑혈살조3 앞에 멈춰서서 합장한다. 매화부인도 급히 따라서 합장하고

흑혈살조3; [고맙수다.] 뚱 하게 말하고 다른 사람들 살피려는데

백일몽과 매화부인이 가지 않고 그놈 앞에 합장 한 채 서있고

흑혈살조3; (이년들이 왜 안 가고...) 눈 부라릴 때. 건너편에서 그걸 돌아보는 흑혈살조4

흑혈살조4; <그 암중들, 자네보고 시주하라는 거야.> 쓴웃음

흑혈살조3; <뭐? 시주?> 어이없고

흑혈살조4; <다른 인간들 이목 끌어서 좋을 거 없어. 적당히 있는 대로 좀 쥐어줘.> 손짓하고

흑혈살조3; (니기미...) 오만상 쓰면서도 품속에 손을 넣고

흑혈살조3; (살다 살다 중년들에게 시주도 다 해보는군.) 다시 꺼낸 손에 동전 몇 닢이 쥐어져 있다.

흑혈살조3; [약소하지만 탁발(托鉢)에 보태시오.] 내밀고

백일몽; [감사하옵니다.] 감격해서 굽신거리며 두 손으로 받고

백일몽; [부처님께서 시주의 공덕(功德)을 기억하실 것이옵니다.] 굽신거리고.

흑혈살조3; [말만이라도 고맙수.] 시큰둥하게 말하며 다른 사람들 보고

백일몽과 함께 굽신거리며 흑혈살조3의 앞을 지나가는 매화부인

백일몽; <어때요? 호랑이에게 물려가도 정신만 바짝 차리면 살 수 있다는 말, 실감 나시지요?> 짤랑! 동전을 손 바닥에서 조금 던져 보이며 매화부인에게 웃고

매화부인; (대... 대단해!) 감탄

매화부인; (겁내기는커녕 저 흉악한 자들에게 오히려 다가가서 의심에서 벗어났어.)

<저 아가씨라면 세상 어떤 사내보다도 듬직해.> 앞서가는 백일몽. 뒤따라가는 매화부인의 모습을 배경으로 매화부인의 생각 나레이션

 

#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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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8>

다시 북경.

추운장. 여전히 건물에는 불이 꺼져 있고

어둠 속에 누워있는 용린. 눈은 뜨고 있고

그런 용린의 뇌리에 떠오르는 복면 벗은 백일몽의 모습. 무릎 꿇은 채 인명부를 품에 안은 매화부인에게서 무슨 말을 듣고 있는 장면

용린; (천파야...) 한숨 쉬고

용린; (비록 정체를 숨기기 위해서라지만... 네 어미가 무참한 짓을 했구나.)

용린; (하지만 걱정 말거라. 아비에게 오기만 하면 널 세상 어떤 여자보다 행복하게 만들어줄 테니...) 애절한 미소를 짓고

 

#329>

<-자금성> 자금성의 모습. 역시 새벽

청풍의 거처. 주변에 아무도 없고

어둑한 침실. 넓은 침대에 함께 누워있는 청풍과 분이. 흩어진 잠옷 차림인 분이가 상체가 알몸인 청풍의 품에 안겨 잠이 들어있다. 행복한 표정

[!] 움찔! 하는 청풍.

청풍; (이 느낌...) 오한을 느끼며 조심스럽게 눈을 뜨고

청풍; (그 분이 찾아왔군.) 고개 조금 돌려 창문쪽을 보고

창문을 배경으로 흐릿한 사람의 형상이 떠있다. 민망해서 등을 돌린 모습인데 물론 용린의 유령이다.

청풍; <교주...> 마음속으로 말을 건네고

조금 돌아보는 용린의 유령

청풍; <소생에게 하교하실 일이 있으신지요?> 이불로 분이의 몸을 가려주며 창가의 용린의 유령을 보고

움찔! 하는 분이. 깼지만 잠든 척 하고

고개 끄덕이는 용린의 유령. 이어

스으! 사라지고

청풍; (꼭두새벽에 결례를 무릅쓰고 찾아온 걸 보면 급한 용무가 있겠군.) 슥! 조심스럽게 일어나고. 품에 안겨 있던 분이를 떼어 놓으며

청풍; [잠깐 다녀오리다.] 이불로 분이를 덮어주며

청풍; [지난밤의 결례에 대한 사과는 다녀와서 드리겠소.] 분이의 옆 이마에 입을 맞추며 속삭이고. 이어

침대에서 내려가는 청풍.

옷을 입고

삐꺽! 조심스럽게 밖으로 나가는 청풍. 환관 차림이고

탁! 닫히는 문. 그러자

꼬옥! 문쪽으로 등을 보인 채 이불을 꼭 쥐는 분이

분이; (죄송해요 폐하!) 감은 눈가에 눈물

분이; (분부 하신 대로... 이공자의 씨만 받으려 했는데...) 울고. 얼굴 좀 발개지면서

분이; (너무 좋아서... 나중에는 자제할 수가 없었답니다.)

<다른 사내의 품에 안겨 추태를 부린 몸으로 폐하의 용안을 어찌 뵐 수 있을지...> 홀로 남아 우는 분이의 모습 배경으로 분이의 생각 나레이션

 

#330>

<-추운장> 여전히 새벽. 그래도 위씬 보다는 좀 밝아졌고. 건물들에는 불이 꺼져 있고

펑! 허공에서 추운장을 감싼 투명한 막을 뚫고 내려오는 환관 차림의 청풍

화악! 건물 앞에 내려서고.

청풍; (다행히 아직 아무도 일어나지 않았군.) 건물로 다가가고

청풍; (특히 조소저의 얼굴은 당분간 마주 보기 민망한데...) 건물의 어느 방문으로 가고. 그러자

<들어오시게.> 방문 안쪽에서 들리는 음성

청풍; (무공은 쓰지 못하지만 영력이 누구보다 강해서 내가 온 걸 감지하고 있군.) + [예...] 대답하며 문을 열고 들어가고

용린; [급한 마음에 결례를 했네.] 탁자에 앉아서 무언가 그리다가 돌아보고. 탁자에는 혈왕세보도 놓혀 있고. 몇 장의 종이도 함께 놓여있다. 방안은 어둡다.

청풍; [아닙니다.] 안으로 들어서서 문을 닫고

청풍; [급히 저를 찾으신 데는 그만한 연유가 있으시겠지요.] 탁자로 가고

용린; [이해해주니 고맙네.] 앞자리를 권하고

청풍; [제가 무얼 하면 되는지요.] 앉으며 묻고

용린; [먼저 이걸 봐주게.] 슥! 그림을 한 장 내밀고

청풍; [예...] 두 손으로 그림을 받고

쿵! 그림에는 얼굴이 상처투성이인 백일몽의 맨 얼굴이 그러져 있고. 뺨에는 최근에 생긴 상처가 있고 그 상처에서 피가 턱쪽으로 흘러내린 모습

청풍; (바탕은 미인인데 얼굴을 누군가 난자했다.) + [이분 소저는...] 백일몽의 초상화를 보며 묻고.

용린; [내 딸일세!] 한숨

청풍; [따님이 있으셨습니까?] 놀라고

용린; [위태극은 내가 혈왕잠을 녹일 수 있는 비결을 알고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네.] [그래서 날 회유하기 위한 방편으로 젊고 예쁜 계집들을 제공했었지.] 쓴웃음

청풍; [미인계를 썼군요.] 민망해서 어색하게 웃고

용린; [대부분의 계집들이 위태극의 지시에 따라 날 회유하려 애썼지만...] [단 한명의 여자만은 달랐네.]

 

<손이교라는 계집이었는데... 내 처지를 동정하여 진심으로 날 대해주었네.> 젊은 시절의 손대낭, 즉 손이교가 가면을 쓰고 앉아있는 알몸의 용린을 닦아주고 있다. 물론 장소는 위가대원 지하의 감옥이고. 이때 용린의 나이는 21세. 손이교의 나이는 17세 정도

<나도 손이교에게만은 마음을 열게 되었고... 자연스럽게 우리 둘 사이에서 사랑의 결실이 생겼네.> 용린의 품에 안겨 수줍게 웃는 손이교. 한손으로 아랫배를 만지며

<하지만 손이교가 임신한 사실을 알면 위태극이 독수를 쓸 게 뻔했네. 결국 손이교는 뱃속의 아기를 지키기 위해 위가대원을 탈출하기에 이르렀네.> 한 밤중에 위가대원의 담장을 뛰어넘는 어린 시절의 손이교

 

청풍; [손이교라는 분이 몰래 낳은 교주의 핏줄이...] 놀라며 종이를 보고

용린; [그 아이... 용천파(龍千波)일세.} 한숨 쉬며 끄덕이고

청풍; [역시...] 끄덕

청풍; [하지만 교주께서는 따님의 얼굴을 볼 기회가 없으셨을 텐데...]

용린; [나도 천파의 진짜 얼굴은 방금 전에야 처음으로 보게 되었네.]

청풍; (이혼대법을 통해서 간접적으로 봤겠구나.) 깨닫고

용린; [내가 혈왕조사의 모든 것이 담겨있는 혈왕잠을 위씨일족에게 빼앗겼다는 얘기는 했었을 걸세.]

청풍; [위극겸이 혈왕잠을 증표로 내세워서 교주로부터 혈교를 빼앗았다고 하셨지요.] 끄덕이고

용린; [자세한 과정은 모르겠지만... 그 혈왕잠을 내 딸... 천파가 손에 넣은 상태라네.]

청풍; [그렇습니까?] 놀라고

용린; [혈왕잠은 오직 우리 혈왕일족의 피에만 반응을 보이는데...] [방금 전 북경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서 혈왕잠이 반응을 보였었네.]

청풍; [영애의 피가 혈왕잠을 적시는 일이 벌어졌군요.]

용린; [위험한 상황은 아니었던 것 같네만...] [그 아이가 애비인 날 찾아 북경으로 오고 있는 건 확실해졌네.]

청풍; [알겠습니다. 제가 영애를 찾아서 교주께 모시고 오겠습니다.] 백일몽의 얼굴이 그려진 종이를 다시 보고

용린; [그래주면야 나로서는 삼생(三生)에 걸쳐 갚지 못할 은혜를 입는 셈이네만...] 어두운 표정이 되고

청풍; [마음에 걸리시는 일이라도...?] 안색 살피고

용린; [아직 예감에 불과하지만...] [우리 부녀는 그리 쉽게 만나지 못할 것같네.] 한숨 쉬며 혈왕세보와 함께 놓인 종이들을 집어들고

청풍; [영애의 신상에 무슨 일이 생길 것 같은지요?] 긴장

용린; [거기까지는 나도 알 수가 없고... 이걸 받게.] 슥! 종이들을 내밀고

청풍; [무엇인지요?] 두 손으로 받으며 보고

용린; [혈왕진해(血王眞解)라고...] [혈왕잠을 용해해서 혈왕조사의 능력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 수 있는 비결일세.]

청풍; [그런...] 놀라면서 급히 종이에서 시선을 돌리고

청풍; [저는 감히 이걸 볼 수가 없습니다.] 고개 돌리며 종이를 다시 내밀지만

용린; [혈왕진해는 자네에게 주는 게 아니라 맡기는 것이니 사양하지 말고 보도록 하게.] 고개 젓고

청풍; [하지만...] 난감

용린; [사실 천마의 후손인 자네는 혈왕진해를 볼 자격이 있다네.]

청풍; [무슨 말씀이신지...]

용린; [혈왕조사가 자네 가문의 시조인 천마의 제자였기 때문일세.]

청풍; [그렇습니까?] 놀라고

 

<함께 삼황으로 꼽히긴 하지만 혈왕은 천마와 무성보다 한 세대 뒤에 태어났다.> 젊은 시절의 혈왕이 천마에게 포권하며 야심만만한 표정을 짓는 모습. 천마는 그때 이미 노인이었고

<문일지십(聞一知十)의 천부지자(天賦之資)를 타고 태어난 혈왕은 배움에 대한 갈망, 특히 무공 방면의 욕심은 병적일 정도였다.> 방대한 서고 중심부의 책상에 책을 산더미처럼 쌓아놓고 읽는 젊은 시절의 혈왕. 그걸 좀 떨어진 곳에서 보고 있는 천마

<젊은 시절의 혈왕은 숱한 문파와 고수들의 제자로 들어가 삽시에 그들의 절기를 자신의 것으로 만들었다. 그런 그가 궁극적으로 노린 대상은 세 개의 문파였다.> 광장에서 중년의 거인이 피를 토하며 주저앉아 있고. 그 앞에서 득의하여 웃는 젊은 시절의 혈왕. 광장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둘러서서 보며 놀란다

<바로 천마가 세운 마교(魔敎)와 무성의 사문인 무성동(武聖洞), 그리고 모든 사술이학의 본산인 배교(拜敎)였다.> 세 개의 현판을 보여준다. 현판에는 <魔敎> <武聖洞> <拜敎>라는 글이 새겨져 있다.

<천마와 무성은 고금제일인이 되려는 혈왕의 야심을 눈치 챘음에도 불구하고 혈왕의 탁월한 자질에 반해 자신들의 비전을 아낌없이 가르쳐주었다.> 천마에게 가르침을 받는 젊은 시절의 혈왕의 모습. 좀 나이가 든 모습의 혈왕이 무성에게 가르침을 받는 모습을 한 화면으로 보여주고. 무성도 노인이다.

<하지만 천마와 무성의 모든 절기를 차례로 자신의 것으로 만든 혈왕은 마침내 야심을 드러내었다. 공개리에 천마와 무성에게 도전하여 그들을 차례로 쓰러트린 것이다.> 역시 두 개의 화면. 주저앉아 피를 토하는 천마. 쓰러진 무성. 그 두 노인을 내려다보며 앙천광소를 터트리는 혈왕. 이때의 혈왕은 온몸에서 핏빛의 기운이 뿜어지고. 머리도 산발이 되어 마귀같은 모습의 중년인이 되어 있다. 진짜 혈왕의 모습이고

<한 때 제자였던 혈왕에게 씻지 못할 수모를 당한 천마와 무성은 자존심을 내려놓고 손을 잡았으며 혈왕을 쓰러트릴 수 있는 절대무적의 절기를 창안해내기에 이르렀다.> 독 연기가 뒤덮고 있는 독룡곡 내부의 성마동천에서 마주 앉아 무언가 이야기를 하고 있는 천마와 무성의 모습. 멀리 독룡의 거대한 골격도 보이고

<결국 혈왕은 배교를 정복한 지 얼마 안되어 천마와 무성의 협공을 받고 파란만장한 삶에 종지부를 찍었던 것이다.> 천마와 무성의 손에서 뿜어지는 기운에 휘감겨 고통에 몸부림치며 울부짖는 혈왕의 모습

 

청풍; [혈왕이 사실은 천마와 무성의 제자였다니...] [그건 저희 가문에도 전해 내려오지 않는 비밀이었습니다.] 놀라고

용린; [자네 가문의 선조들은 혈왕이 한 때 마교에 몸을 담았었다는 사실을 수치스럽게 여겼을 걸세.]

용린; [그래서 혈왕이 천마의 제자였다는 것을 입에 올리는 것을 금기시했겠지.]

청풍; [일리가 있습니다.] 끄덕

용린; [이런 사연으로 인해 본교의 모든 무공의 바탕이기도 한 혈왕진해에는 천마와 무성에게서 배운 절기들도 포함되어 있네.]

청풍; (그래서 천마의 후손인 내게도 혈왕진해라는 이 비결을 볼 자격이 있다고 하셨구나.) 깨닫고 종이를 보고

용린; [사실 혈왕진해를 익히지 않으면 혈왕조사님의 절기는 원래 위력의 절반 정도 밖에 발휘되지 않는다네.]

청풍; (맙소사!) 경악하고

청풍; (내가 겨우 이겼던 위태극의 혈영강기가 본래 위력의 절반에 불과한 것이었다니...) 놀라면서 위태극과 싸우던 장면 떠올리고

용린; [혈교의 제자들도 혈왕조사께서 남기신 절기의 대부분을 알고 있네.] [교주만이 익힐 수 있는 몇 가지 절기만이 공개되지 않았을 뿐이지.]

용린; [그럼에도 불구하고 혈교의 일반 제자들과 우리 용씨일족의 무공에 현격한 차이가 났던 것은 혈왕진해 때문이었네.]

청풍; [위씨일족의 마귀들도 그 사실을 알고 있었겠습니다.]

용린; [혈왕진해의 실체까지는 몰라도 혈왕잠을 용해할 수 있는 비결이 존재한다는 것은 짐작하고 있었지.]

청풍; [그럼에도 불구하고 끝내 혈왕진해만은 그자들에게 빼앗기지 않으셨군요.]

용린; [왜냐하면 혈교의 거의 모든 절기를 암기하고 있던 나도 혈왕진해만은 모르고 있었기 때문일세.] 말하면서 혈왕세보를 만지고

청풍; [혹시...] 놀라며 혈왕진해를 보고

용린; [혈왕세보의 앞부분, 즉 혈왕조사 이전의 용씨일족 선조에 대한 족보(族譜)는 혈왕조사께서 직접 쓰신 것일세.] 웃고

청풍; [혈왕진해는 그 족보의 글귀 속에 숨겨져 있었군요.] 깨닫고

용린; [나의 조부와 선친께서는 혈왕진해의 비밀에 대해 말씀해주시지 못하고 돌아가셨었네.] 끄덕이고

용린; [그래서 난 혈왕진해가 어디에 숨겨져 있었는지 몰랐었는데...]

용린; [오랫동안 위가대원 지하에 갇혀 있으면서 심사숙고한 결과 혈왕세보가 바로 혈왕진해의 비급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네.]

청풍; (혈왕세보를 꼭 가져다달라고 부탁을 한 데에는 그런 사연이 있었구나.)

용린; [사실 혈왕진해는 세상에 공개 되어도 그다지 큰 문제가 안되네.]

청풍; [그건 또 어째서인지요?]

용린; [너무 난해해서 일반인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기 때문일세.]

청풍; [아!]

용린; [천고기재셨던 혈왕조사께서는 다른 사람들도 자신 정도의 이해력이 있을 것으로 가정하고 혈왕진해를 만드셨었네.]

청풍; [당연히 일반인에게 혈왕진해는 화중지병(畵中之餠)이겠습니다.]

용린; [그 때문에 혈왕조사 이래 본교의 역대 교주들중 혈왕진해를 온전히 이해하신 분은 없었다네.] 한숨

청풍; (만일 십면혈신이 혈왕진해를 깨우친 상태였다면 삼십여 년 전의 일전에서 패한 것은 혈교가 아니라 천마성과 무제궁이었겠구나.) 깨닫고

용린; [난 자네가 혈왕세보를 가져다 준 이후로 혈왕진해를 연구하여 나름대로 쉽게 풀어써보았네.] 청풍이 들고 있는 종이들을 보고

청풍; [그러셨습니까?] 흠칫! 놀라며 종이들을 보고

용린; [여전히 난해한 부분이 있겠지만...] [내가 풀어쓴 것을 참조하면 혈왕진해를 수련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걸세.]

청풍; (혈교의 역대 교주들이 오랜 시간 고심하면서도 이해하지 못한 혈왕진해를 불과 하루 반나절 만에 해독하다니...) 놀라고

청풍; (이분이 혈교 사상 최고의 기재라는 소문이 헛것이 아니었구나.) 용린을 보며 감탄하고. 용린은 또 뭔가를 쓰고 있다.

용린; [이건 내가 천파에게 주는 편지일세.] 붓을 내려놓고

용린; [혈왕진해와 함께... 이 편지를 천파에게 전해주길 바라네.] 슥! 종이를 청풍에게 밀어주며 말하고

청풍; [그리하겠습니다.] 종이를 집어들고

용린; [굳이 애쓰지 않아도 자네는 결국 천파와 만나게 될 걸세.] [그러니 일부러 천파를 찾아 나설 것까진 없네.]

청풍; [가능한 빨리 따님을 교주께 모시고 오겠습니다.]

용린; [불감청이언정 고소언이네만...] 뭔가 생각하고

용린; [기왕 신세를 지는 김에 염치불구하고 한 가지 부탁을 더 했으면 하네.]

청풍; [말씀하시지요.]

용린; [비록 박색이지만... 천파를 자네가 거두어주길 바라네.] 진지하게 말하고

[!] 놀라 눈 치뜨는 청풍

 

#331>

<-천진> 역시 새벽. 아침이 되기 직전. 동녘이 조금 밝아오고

위가장의 비밀 소굴인 장원.

삼엄한 경비가 서있는 건물.

지하통로의 끝. 굳게 닫힌 철문. 철문 앞에 두 명의 인물이 서있다. 한명은 보디빌더같은 체격에 산적같은 얼굴이고 다른 한명은 음산한 인상의 애꾸노인. <건곤일척 자료집 제8페이지>의 <도룡도>와 <독안흑표> 캐릭터. 이작품에서의 이름도 도룡도와 독안표. 위가장의 비밀호법들인 <무적팔절>중 두명이다. 청풍에게 죽은 동심쌍절 정도의 고수들.

도룡도; <대가주께서 가주에게 시전해주시는 개정대법이 지금쯤 중요한 고비에 이르렀을 걸세.> 도룡도가 전음으로 말하며 뒤쪽의 철문을 곁눈질로 돌아보고

독안표; <대가주께서 이런 지경에 이르게 했으니 우리 무적팔절(無敵八絶)의 죄가 크네.> 한숨 쉬고

도룡도; <우리 둘이라도 현장에 있었다면 대가주께서 치명상을 입진 않았을 텐데...> 한숨 쉬고

 

#332>

도룡도와 독안표가 지키는 철문 안쪽. 위태극이 치료 받던 지하밀실이다. 지금은 의사들은 모두 나가고 위태극과 위극겸만 있다. 돌로 만든 넓은 침대 위에 둘이 마주 보고 앉아서 손바닥을 맞대고 있다. 위태극의 몸은 먹물을 칠한 듯 새카매져 있고 얼굴도 주름으로 덮여있다. 가슴은 붕대로 동여매고 있고. 마주 앉은 위극겸의 몸은 물풍선처럼 부풀어 오르고 있다. 흡정환혼대법을 펼치고 있는 중이다.

위극겸; (흡정환혼대법(吸精還魂大法)이 막바지에 이르렀다!) 둘은 눈을 감은 채 함께 주문을 외우고 있고. 그 배경으로 위태극의 생각

<일반적인 개정대법(開頂大法)을 쓰면 내공의 일할도 채 이전해주기 어렵다. 이전해주는 과정에서 주화입마에 걸린 위험도 있고 해서 개정대법은 그다지 권장되지 않는다.> 지지지! 서로의 몸을 휘감은 벼락이 두 사람 주변을 휘돌고.

<그에 반해 우리 위씨일족이 오랜 세월 고심하여 창안한 흡정환혼대법은 최대 오할까지 내공을 주고 받을 수 있다.> 우둑! 우두둑! 위극겸의 몸이 커지면서 뼈가 어긋나는 소리도 들린다. 몸속에 엄청난 기운이 채워지고 있는 모습이고. 그러다가

<내공을 이전하기 전에 서로의 혼백을 주고받아서 경맥을 일치시키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빠지직! 위태극의 몸이 강한 벼락에 휘감기고

<아버지의 몸 상태가 정상이 아니라 대략 삼할 정도의 내공을 전수받는 게 한계겠지만...> 그 벼락에 감전되며 부르르 떠는 위극겸.

<그 정도로도 이청풍, 그놈을 죽이기에는 충분하다!> 감전되며 이를 악무는 위극겸의 얼굴. 뒤이어

위태극; [크아!] 기합 지르는 위극겸. 모든 벼락이 맞닿은 손을 통해서 위극겸의 몸으로 흘러들어가고.

위극겸; [끄윽!] 감전되며 눈을 까뒤집고.

화악! 위태극의 몸에서 모든 벼락이 위극겸의 몸으로 옮겨가고. 이어

지지지! 실내를 가득 채우던 벼락은 이내 갈아 앉는다. 위태극의 몸에서 벼락이 사라지고. 몸에 남아있던 모든 공력을 위극겸에게 주입시킨 것

슥! 맞닿아있던 위태극과 위극겸의 손바닥이 떨어지고

위극겸; [아버지!] 지지지! 여전히 몸이 벼락에 휘감긴 채 눈을 뜨고

털썩! 침대위에 쓰러지는 위태극

위태극; [끄윽!] 고통스럽게 신음. 몸을 벌벌 떠는데

푸시시! 붕대로 감은 가슴에서 검은 연기가 치솟는다

위극겸; [돌아가시면 안됩니다 아버지!] 급히 일어나 위태극을 부축하려 하고. 하지만

위태극; [손... 손 대지 마라!] 손을 들어 위극겸이 자신의 몸에 손을 대려는 걸 막고.

멈칫! 하는 위극겸

위태극; [독... 독룡의 독이 아비의 몸을 불사르기 시작했다!] [그 독기를 마시면 너도 위험해지니... 어서 여길 나가라.] 화르르! 가슴에서 시작한 연기가 온몸으로 퍼져간다. 독이 위태극의 몸을 태우고 있는 것

위극겸; [아버지...] 비통하게 울면서도 위태극의 몸에 손을 대지는 못하고

위태극; [우리 위씨일족은 오백여 년의 세월동안 용씨일족의 종으로 살아왔다.] 슥! 몸을 바로 누이며 말하고. 위극겸은 침대에서 내려서고. 가슴에서 시작한 연기가 급격하게 온몸으로 퍼져가고 있다

위태극; [그 굴욕의 역사를 끝낼 기회가 삼십여 년 전에 찾아왔고...] [그때 내린 결정에 대해... 아비는 추호의 후회도 없다.] 고통스러운 표정으로 웃고

위극겸; [크윽!] 침대 아래 모릎 꿇으며 오열하고

위태극; [그러다가 뜻하지 않은 방해를 만나... 이제 비참하게 죽게 되었다만...] 얼굴 바로 아래까지 피부가 녹으며 연기가 나고. 독심귀의가 몸이 녹아죽던 것과 비슷한 상황

위태극; [복수의 가능성을 남기고 죽게 되니... 여한은 없다.] 고개 조금 돌려 위극겸을 돌아보며 웃고

위극겸; [아버지...] 울고

위태극; [부디... 아비가 못다 이룬 군림대업(君臨大業)을... 너의 대에서 이루어주기 바란다.] 화악! 이제 얼굴도 녹기 시작하고

위극겸; [명심... 각골명심하겠습니다.] 쿵쿵! 이마를 바닥에 찧으면서 절하면서 울고

위태극; [이제... 가라.] [더 늦기 전에... 북경에서 멀어져야만 한다.] 츠츠츠! 얼굴도 녹아내리며 말하고

위태극; [금의위 놈들은 무공도 무공이지만... 각가지 화기(火器)로 무장하고 있다.] [그놈들에게 따라잡히면... 어떤 고수라도 무사하지 못한다.] 화악! 얼굴까지 검은 연기에 덮이며 말하고

위극겸; [조금... 조금만 기다려주십시오.] 주먹 쥐고 이를 갈며 울고

위극겸; [소자에게서 아버지를 빼앗아가는 데 단 한 올의 책임이라도 있는 자들은 남김없이 대가를 치르게 될 것입니다.] 일어나고

화악! 어느덧 위태극의 몸은 검은 연기에 휩싸인다

위극겸; (이청풍... 이청풍...) 이를 갈며 돌아서고

위극겸; (다시 살아난 것을 후회하게 될 것이다.) 그긍! 문을 열고 나가고. 문 밖에 서있던 도룡도와 독안표가 돌아보고

도룡도; [가주님!] 고개 숙이고. 배경으로 나레이션. <-위가장 비밀호법 무적팔절의 일인 도룡도(屠龍刀)>

독안표; [속하들의 죄가 큽니다. 용서하십시오.] 역시 고개 숙이는 모습 배경으로 나레이션. <-무적팔절의 일인 독안표(獨眼豹)>

위극겸; [이곳을 아버지의 무덤으로 만든다.] 두 사람을 지나가며 살벌하게

위극겸; [통로 전체를 붕괴시켜 누구도 접근하기 못하게 만들어라.] 두 사람을 등지고 지하밀로 저편으로 걸어간다.

[존명!] 포권하는 도룡도와 독안표

이어 서둘러 철문을 닫는 도룡도와 독안표

위극겸;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내공으로 인해 전신 경맥이 터질 것만 같다.) 지지지! 몸이 자잘한 벼락에 휘감기고. 핏줄과 근육이 꿈틀거린다

위극겸; (복수도 복수지만... 일단 방해 받지 않는 곳으로 가서 아버지가 남겨주신 내공을 내 것으로 만들어야한다.)

쾅쾅! 뒤로 물러서며 철문 위의 천장에 장력을 날리는 도룡도와 독안표

그대로 무너져 내려 철문 주변을 메우는 천장의 잔해들

위극겸; (군자의 복수는 삼년도 늦지 않다고 했으니 서둘 일은 아니다.) 콰쾅! 콰드드! 연신 천장을 장풍으로 쳐서 무너트리며 뒷걸음질 치는 도룡도와 독안표를 등지고 걸어오며 이를 간다

위극겸; (결국 이기는 것은 우리 위씨일족일 테니...) 얼굴 크로즈 업

 

#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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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2>

<-천진> 역시 깊은 밤.

주택가의 음침한 장원. 흑혈살조들이 장원 안을 순찰하고 있고

횃불이 밝혀진 지하통로. 통로 끝에는 철문. 흑혈살조 두 놈이 지키고 있는데

[끄아아악!] 철문 안쪽에서 터지는 비명. 돌아보는 흑혈살조들

 

위태극; [끄윽! 이청풍! 이청풍!] 고통에 몸부림치며 이를 간다. 온몸이 검게 변했고 얼굴도 쭈글쭈글 해졌다.

[끄아아!] [죽여 버리겠다 이가놈아!] 위태극의 비명이 울리고 있는 밀실은 일종의 수술실. 위태극은 철제 침대에 팔 다리가 묶인 상태로 누워있는데 상체를 벗고 있다. 드러난 가슴은 뭉개져서 갈비뼈가 살 밖으로 튀어 나와 있고 온몸의 피부가 검게 변했으며 상처에서는 연기가 난다. 마스크를 쓴 의사들이 필사적으로 수술과 치료를 하는 중이다. 살을 갈라서 뼈를 밀어넣고. 연신 물을 뿌려 독을 해독하려 애쓰고. <투천환일>에서 황태자를 치료하던 의사들의 캐릭터를 사용

위태극; [날... 날 이런 꼴로 만들어놓고도 네놈이 제 명에 죽을 줄 아느냐?] 끄아아! 악을 쓰는 위태극. 좀 떨어져서 그런 위태극을 심각한 표정으로 보고 있는 위극겸. 얼굴에 귀신 가면은 쓰고 있지 않다.

위극겸; (천추지한...) 이를 갈고

위극겸; (내가 도착하는 게 조금만 빨랐어도 아버지가 저 지경이 되진 않았을 텐데...) 생각할 때

주사기같은 것을 위태극의 가슴에 깊이 찔러 넣는 의사 한명. 퍼덕이는 위태극의 몸

주사기의 액체를 위태극의 가슴에 주입하는 의사. 그러자

위태극; [끄윽...] 신음이 잦아들고

툭! 몸이 힘을 잃고 널부러진다.

안도하며 이마의 땀을 닦는 의사들. 주사기도 뽑고

위극겸; [어떤 상태인지 말해라.] 굳은 표정으로 의사들에게 말하고

의사1; [대(大)가주께서는 두 가지 치명상을 입으셨습니다.] 주사를 논 늙은 의사가 위극겸의 눈치를 보며 말하고

의사1; [늑골이 여러 개 부러지며 심장과 폐를 손상시킨 게 그중 첫 번째인데...]

의사1; [연마하신 무공의 회복력이 강력해서 위험하긴 해도 어찌 어찌 치료가 될 수 있는 상처였습니다.] 위태극을 보며

위극겸; [두번째 원인이 진짜 치명상이라는 것이냐?]

의사1; [그렇습니다.] 눈치 보며 식은땀

의사1; [대가주님의 가슴을 뭉갠 장력에 지독한 극독이 실려 있었습니다.]

위극겸; [마태자가 독공이라도 익혔다는 것이냐?]

위사1; [독공을 익혔는지는 모르지만...] [그자가 대가주님의 몸에 만년독룡의 독을 밀어 넣은 것은 분명합니다.]

위극겸; [아버지 피부가 검게 변하고 급격한 노화를 보이는 게 그 독때문이겠군.] 깨닫고 이를 부득 갈고

위사1; [만년독룡의 독은 광물성입니다.] [그 때문에 일단 몸속에 침투하면 배출하기가 거의 불가능해집니다.] 눈치 보며 말하고

위극겸; [설마 해독할 방법이 없다는 것이냐?] 노려보고. 의사들 겁에 질리고

의사1; [일단 혈액을 채취해서 독성을 분석하고 있습니다만...] 한쪽을 보고.

다른 의사들이 피를 그릇에 담아 무언가를 떨구면서 연구를 한다

의사1; [워낙 다양한 종류의 독성이 검출되고 있어서 해독약을 만드는 게 쉽지가 않습니다.] 식은 땀

위극겸; [아버지가... 회생하시기 어렵다는 뜻이냐?]

의사1; [강심제와 진통제를 직접 심장에 주입해서 고통을 감소시키고 상태 악화를 저지했습니다만...]

의사1; [과연 속하들이 해독약을 만들어낼 때까지 버텨 주실지는...] 말 끝을 흐리고

위극겸; [반드시 살려내라.] 쿠오오! 이를 갈고.

위극겸; [만일 아버지가 끝내 잘못되신다면...]

사색이 되는 의사들

위극겸; [네놈들도 아버지 뒤를 따라 가야할 것이다!]

의사1; [최...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사색이 되어 굽신. 그때

위태극; [겸아...] 힘없이 위극겸을 부르고

위극겸; [아버지!] 급히 달려가고. 의사들 안도하며 물러서고

위극겸; [소자 여기 있습니다.] 다가가 들여다보고

위태극; [희망을... 희망을 품지 마라.] 약에 취해 몽롱한 표정으로 위극겸을 올려다보고

위극겸; [아버지!] 비통한 표정으로 내려다보고

위태극; [내... 내 몸의 상태는 내가 잘 안다.] [이제 아비에게 남겨진 시간은 많지가 않다.] 모든 걸 포기한 표정으로

위극겸; [약한 말씀마십시오. 소자가 반드시 아버지를 회복시켜드리겠습니다.] 위태극의 이마의 땀을 닦아주며

위태극; [그... 그래선 안된다.] 고개 젓고

위태극; [헛... 헛힘 쓰다가... 그나마 이가놈에게 복수할 수 있는 힘을 무산시켜버릴 수도 있다.] 눈빛이 또렷해지고

위극겸; (설마...) 눈 부릅뜰 때

위태극; [아비도... 지금부터 준비할 테니... 너도 흡정환혼대법(吸精還魂大法)을 준비해라.]

위극겸; [흡... 흡정환혼대법이라니...] [그럴 수 없습니다 아버지!]

위태극; [흡정환혼대법을 쓰시면 치료가 불가능해지는 걸 아시지 않습니까?]

위태극; [망설일 때가 아니다.] [상세가 이 이상 악화되면... 아비는 아무것도 못해보고 죽을 수밖에 없다.]

위태극; [흡정환혼대법으로... 아비의 무공을 흡수하면...] [너의 무공은 지금보다 삼할 이상 강해질 테고...] [그 정도는 되어야 이가놈을 죽일 수 있다.]

위극겸; [아버지...] 반박 하지 못하고

위태극; [우리 위씨일족이 세상의 주인이 되기 직전이었는데... 천마의 후손인 이가놈의 방해를 받았다.]

위태극; [하지만... 아직도 늦지 않았으니...]

위태극; [아비의 능력을 흡수하여... 이가놈을 거꾸러트리도록 해라.] 강렬한 표정

 

#323>

<-경항운하변의 도시 대성> 새벽녘이다. 아직 날이 밝지는 않아서 여전히 인적은 없고

시가지의 어느 객점. 객점도 아직 문이 닫혀있고.

객점 안의 마당. 몇 대의 마차가 서있고. 말들은 따로 마굿간에 매어 있고 마차들만 죽 주차되어 있다

그 중 한 대의 마차. 화려하다. 사방이 막혀 있고 창문과 문이 달려있다. 좀 고급스럽고

그 마차를 살피는 두 명의 흑혈살조

<틀림없네. 이건 대가주님 전용의 마차야.> 전음을 보내며 마부석을 가리키는 한 놈.

마부석 뒤의 벽에 <威>라는 글자가 원형 테두리 안에 새겨져 있다.

<그럼 그 계집, 매화부인 매초풍이 이 객잔에 머물고 있는 게 확실하겠군.> <다른 형제들이 지금쯤 매가년이 투숙한 객실을 확인하고 있을 걸세.> 건물들 쪽을 보고

 

객잔의 어느 독채 건물. 정원으로 에워싸여 있고. 불은 물론 꺼져 있고

그곳으로 소리 없이 접근하는 세 명의 흑혈살조

두 명이 망을 보고 한 놈이 문을 연다

덜컥!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가는 흑혈살조

어둑한 실내. 침대에 누군가 누워있고. 이불을 머리까지 뒤집어쓴 모습

<있다!> 피핑! 지풍을 날리는 흑혈살조. 밖에서 다른 놈들도 객실 안을 들여다보고

피핏! 지풍이 침대에 누운 인물에게 꽂히는 지풍

<혈도를 제압했다!> 슥! 침대로 다가가는 흑혈살조

<날이 새기 전에 이년을 확보할 수 있어서 다행이다.> 팟! 이불을 확 걷고

쿵! 드러나는 모습. 사람 대신 이불과 베개가 사람 형상으로 놓여있다

[이런!] [속았다!] 이불을 걷은 놈과 문 밖에서 들여다보던 놈 눈 부릅뜨고

[지랄... 매가년이 눈치 까고 튀었다!] [추격하자!] 방에 있던 놈이 튀어나가고. 문 밖의 두 놈도 급히 돌아서고

휘익! 휙! 날아오르는 세 놈

삐익! 그 중 한 놈이 작은 피리를 불고. 그러자

마차를 살피던 놈과 객잔 주변을 수색하던 놈들이 돌아보고. 전체가 십여명

<매가년이 도망쳤다!> <두 명씩 조를 짜서 추적해라!> 객실을 뒤졌던 놈들이 날아가며 전음으로 외치고. 그러자

휘익! 휙! 사방으로 흩어져 날아가는 흑혈살조들. 헌데

 

흑혈살조들이 사라진 객실

침대 뒤 쪽에서 무언가 꿈틀하더니

겁에 질려서 고개를 내미는 매화부인. 옷을 입고 있다. 큼직한 보자기를 품에 안고 있고

매화부인; (예... 예감이 맞았어!) 침대 뒤에서 겁에 질려 나오고

매화부인; (어제 저녁부터 누군가 날 엿보는 것같아서 혹시 몰라 준비를 해뒀던 건데...) 침대에 놓여있는 이불과 베개들을 보며 문쪽으로 가고

매화부인; (정말로 날 노리는 자들이 있었어.) 문간에 서서 밖을 살피고

매화부인; (누가 보낸 자들인지 모르지만 잡혀가면 끔찍한 일을 당할 게 분명해.) 밖에 아무도 없는 것 확인하고 나가고

매화부인; (절대... 절대 잡히면 안돼!) 마당을 달려간다. 월동문 쪽으로

 

#324>

새벽. 운하를 따라 난 갈대 밭

갈대 사이에 난 길을 달려가는 백일몽. 얼굴에 면사는 쓰지 않았다. 허리에는 칼을 차고 있고

백일몽; (마음이 약해지는 바람에 지체했다.)

백일몽; (낮에 움직이는 것은 위험하다.) (날이 밝기 전에 대성으로부터 가급적 멀리까지 간 후 은신해서 시간을 보내자.)

백일몽; (물론 북경에 간다고 해도 아버지를 찾아낼 길은 막막하다.)

백일몽; (하지만 북경에 도착하기만 하면 어쩐지 아버지를 만날 수 있을 것같은 예감이 든다.)

백일몽; (물론 혈교의 이목에 걸려들지 않아야하겠지만...) 생각할 때

삐익! 삑! 멀리서 새 소리가 같은 게 들리고

백일몽; (이건!) 팟! 급히 몸을 낮추며 앞으로 몸을 던지고.

스슥! 갈대 사이에 엎드리듯 숨는 백일몽

삐익! 삑! 여기저기서 들리는 피리소리

백일몽; (틀림없다! 혈교의 인간들이 신호를 주고 받을 때 쓰는 피리소리다.) 긴장. 식은땀

백일몽; (놈들이 벌써 내 종적을 발견하고 따라붙은 것일까?) 생각할 때

휘익! 휙! 갈대 밭 위로 지나치는 두 명의 흑혈살조

백일몽; (저자들은...) 갈대밭에 숨은 채 흑혈살조들을 보고

<교주가 친위대로 기른 살인귀들인 흑혈살조...!> 갈대밭 위로 날아가는 두 명의 흑혈살조를 배경으로 백일몽의 생각

백일몽; (저자들이 나타났다는 건 교주가 근처에 있다는 뜻인데...) 긴장하며 일어나 앉고

삐익! 삑! 피리소리가 멀어지고

백일몽; (피리소리가 멀어진다.)

백일몽; (정황상 놈들이 쫓고 있는 건 내가 아니다.) (내가 표적이라면 저렇게 소란을 떨지 않고 은밀하게 움직일 테니...)

백일몽; (과연 저 살인귀들은 누구를 추적하고 있는 것일까?) 갈대밭에 앉아서 생각하다가

백일몽; [쳇!] 혀를 차며 일어나고

백일몽; (궁금하면 참지 못하는 이 오지랖 때문에 언젠가 한번 된통 뜨거운 꼴을 당할 것이다.) 슥! 흑혈살조들이 날아간 곳으로 달려간다

백일몽; (그래도 두고두고 찜찜한 기분에 시달리느니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확인은 해보자.) 갈대 사이로 달려가는 백일몽

 

#325>

날이 밝아오는 운하변의 갈대밭

[학학!] 할딱이며 달려가는 여자. 매화부인. 땀으로 범벅. 젖가슴이 출렁. 두 손으로는 보따리를 끌어안고 있고 있는데 무공을 몰라서 그냥 달리는 수준이다.

삐익! 삑! 멀리서 들리는 가는 피리소리

매화부인; (들... 들켰어!) 사색이 되어 달려가고

매화부인; (어떻게 알아냈는지 모르지만 악귀같은 그자들이 내 종적을 발견한 거야.)

매화부인; (결코 좋은 뜻으로 날 쫓고 있는 건 분명해.) (어떻게든 저자들을 따돌려야만 해.) 달려가는데

화악! 갑자기 돌풍이 앞쪽에서 일어나고

쿵! 팔짱 낀 채 나타나는 흑혈살조 한명

매화부인; [악!] 겁에 질려 비명 지르며 급정거하고.

흑혈살조1; [운이 좋군. 네년이 우리가 수색하는 방향으로 도망치다니...] 팔짱 끼었던 팔을 풀면서 음산한 눈빛으로 다가오고

흑혈살조1; [험한 꼴 당하기 싫으면 순순히 우릴 따라가야 할 것이다.] 매화부인에게 다가오고

매화부인; (안... 안돼!) 홱! 돌아서며 왔던 길로 다시 달아나려 하지만

흑혈살조2; [어딜 가시려고?] 화악! 돌아선 매화부인 앞쪽으로 내려서고

매화부인; [학!] 놀라 급정거하다가

발이 삐끗! 해서

매화부인; [악!] 털썩! 옆으로 나뒹굴고. 안고 있던 보자기를 떨구고.

후둑! 떨군 보자기에서 보석과 패물들이 일부 흘러나온다. 보자기에는 패물들뿐 아니라 책도 한권 들어있다. 물론 위태극이 작성한 인명부다.

흑혈살조1; [포기해라 계집!] [무공도 지니지 않은 네년이 우리들 눈에 띈 이상 달아날 방법은 없다.]

흑혈살조2; [제법 눈치가 빠르긴 했다만 아무렴 우리 흑혈살조가 네년을 놓칠...] + [!] 말하다가 눈 희번득

매화부인; [흐윽...] 겁에 질려 뒤로 물러나 앉는데 모습이 야하다. 저고리는 땀에 젖어 살에 달라붙어 있고 저고리 자락은 벌어져 있다. 그 때문에 육중한 젖가슴 형태와 젖가슴의 골짜기가 드러나 보이고

꽃신 한 짝은 벗겨져 버선 신은 발이 드러나 있고 치마는 위로 걷혀져서 종아리와 허벅지 일부가 드러나 보인다.

흑혈살조2; [이거... 이거... 아주 기막힌 물건이로구만.] 눈 희번득이고

매화부인; [흑!] 뒤늦게 자신의 야한 모습 깨닫고 급히 한손으로는 저고리를 여미고 한손으로는 치마를 내려 허벅지를 가리고. 하지만

흑혈살조2; [어떻게 생각하냐 정칠!] 동료인 흑혈살조1에게 묻고

흑혈살조1; [새끼! 또 못된 버릇 도졌구나.] 피식 웃고

흑혈살조2; [주군께서 이년을 찾아오라고 했지 모셔오라고 하지는 않았잖냐?]

흑혈살조1; [그래도 그년이 대가주님을 모시던 계집이라는 건 염두에 두어야할 게다.] 말리려 하지만

매화부인; (대가주!) 놀라고

흑혈살조2; [그래서 더 회가 동한다는 거 아니냐?] 음험하게 웃으며 매화부인에게 다가가고

매화부인; [당... 당신들 도련님의 수하들인가요?]

흑혈살조2; [그년 눈치도 빠르군.] 옆에 서서 내려다보고

매화부인; [도... 도련님의 수하들이면서 이런 짓을 하면 후환이 두렵지 않는가요?] 용기를 내서 말하지만

흑혈살조2; [당연히 두렵지 않지.] 콱! 매화부인을 덮치며 바닥에 찍어 누르고. + 매화부인; [악!] 바닥에 눕혀지며 비명 지르고

흑혈살조2; [우린 오직 가주님의 명령에만 따를 뿐이다.] 콱! 한손으로 매화부인의 목을 움켜쥐고. + 매화부인; [끄윽!] 목이 조여지며 눈을 까뒤집고

흑혈살조2; [그리고 가주님께서는 네년을 잡아오라고 했지 곱게 모셔오라고는 하지 않으셨다.] 찍! 찌직! 한손으로는 매화부인의 목을 움켜쥐고 한손으로는 매화부인의 옷을 찢어 벗긴다. 매화부인은 자기 목을 움켜쥔 흑혈살조2의 손을 떼내려 애쓰며 바둥거리고

흑혈살조2; [우릴 개고생 시킨 대가를 치르게 해주마!] 매화부인의 치마도 벗기면서 웃고

흑혈살조1; (하여간 저 새끼의 색탐(色貪)은 알아줘야한다니까.) 흑혈살조2가 매화부인을 겁탈하는 걸 보며 피식 웃고

흑혈살조1; (기회만 생기면 계집을 자빠트릴 생각이나 하고...) (저 짓이 그렇게 좋을까?)

흑혈살조1; (난 계집보다는 술과 도박이 더 좋은...) + [!] 눈 부릅. 슈악! 바로 뒤에서 유령같은 그림자가 육박한다. 물론 백일몽이다.

흑혈살조1; (아차!) 팟! 다급히 몸을 틀며 칼을 뽑으려 하고. 하지만

쩍! 이미 그자의 옆구리를 깊이 가르고 지나가는 백일몽의 칼. 허리가 절반 가까이 베어지는 흑혈살조1. 그러면서도 칼을 뽑아 휘두르고

그자의 칼 끝이 백일몽의 뺨을 스치며 상처가 나고. 하지만

흑혈살조1; (방심을...) 퍼억! 옆구리에서 대량의 피와 내장을 쏟아내며 옆으로 나뒹굴고.

흑혈살조2; [헉!] 팟! 매화부인을 강간하다가 기겁하며 급히 일어나고

쩍! 그자를 베어오는 백일몽. 뺨에서 피가 흩날리지만 상관하지 않는다

흑혈살조2; [네년이...] 팟! 날아오르려 하지만

턱! 무릎까지 까내린 바지가 걸려 허공에서 비틀하는 흑혈살조2

쩍! 그대로 그자의 목을 그어버리는 백일몽의 칼. 흑혈살조2는 그 와중에도 사력을 다해 목을 틀어 완전히 잘리는 건 면하지만

흑혈살조2; [지랄...] 푸학! 반 가까이 잘라진 목에서 피를 뿜으며 허공에서 비틀! 하고

털썩! 나뒹구는 흑혈살조2의 시체. 그걸 눈 치뜨며 보는 강간당하던 매화부인

백일몽; (운이 좋았다.) 화악! 급정거하고. 얼굴에서는 피가 흐르고. 주변으로 돌풍이 일어나고

<흑혈살조는 개개인의 능력이 나보다 그리 아래가 아니다.> 끄윽! 끅! 허리와 목이 반쯤 잘려 죽어가는 두 놈을 배경으로 백일몽의 생각

백일몽; (저놈들이 방심하고 있지 않았다면 어려운 싸움이 되었을 것이다.) 철컥! 칼을 칼집에 넣으며 매화부인에게 가고. 뺨의 상처에서는 피가 흘러내려 얼굴 일부가 피로 물든다. 매화부인은 겁에 질려 일어나 앉으며 옷을 추스르고 있다. 그때

삐익! 삑! 멀리서 들리는 피리소리

백일몽; (또 다른 흑혈살조들이 이쪽으로 오고 있다.) 피리소리 들리는 쪽 보면서 죽어가는 흑혈살조1의 옆에 몸을 숙이고

옷을 추스르던 매화부인도 긴장해서 피리소리 들리는 쪽을 돌아보고

백일몽; (무공도 모르는 계집을 데리고 피하는 건 무리고...) 슥! 흑혈살조1의 품에서 작은 피리를 하나 꺼내고

백일몽; (만일 이 수단이 통하지 않는다면...) 피리 끝을 손으로 닦아서

백일몽; (안됐지만 저 계집을 놔두고 피신해야한다.) 피리를 입에 물며 매화부인을 곁눈질하고. 이어

삐익! 삑! 곡조를 맞춰서 피리를 불기 시작하는 백일몽. 그러자

삐익! 삑! 호응하는 소리가 들리고

삐이! 삐! 소리가 작아진다

매화부인; (피... 피리소리들이 멀어지고 있어.) 놀라고 안도하고

백일몽; (다행히 의도한 대로 되었다.) 피리를 입에서 떼며 피리소리들이 멀어지는 쪽을 보고. 주르르! 뺨에서 흐르는 피가 턱선을 타고 가슴으로 떨어지려 하고

백일몽; (다른 방향에서 저 여자의 종적이 발견된 것처럼 꾸민 신호를 따라 피리소리들이 멀어지고 있다.) 피리소리들이 멀어지는 쪽을 보고. 주룩! 그런 백일몽의 뺨의 상처에서 흐른 피가 가슴으로 떨어지고

백일몽의 품속에 숨겨져 있는 혈왕잠

스윽! 옷을 스며든 피가 혈왕잠에 닿고. 그러자

징! 피가 닿은 부분의 혈왕잠이 투명해지며 빛을 발한다. 물론 옷 속에서

 

#326>

<-북경> 역시 새벽

<-추운장> 건물에는 불이 꺼져 있고. 웅웅도 안 보이고

어둑한 침실. 침대에 누군가 누워있다. 용린이다. 용린의 방은 창문도 두꺼운 나무 문으로 가려져 있어 어둡다.

침대에 누워 잠이 든 용린. 이불을 가슴까지 덮고 있는데

찌릿! 감전당하는 용린

[...] 어둠 속에서 눈을 뜨는 용린

용린; (혈왕잠?) 숨이 막힌 표정이 되는 용린

 

#327>

다시 경항운하 옆의 갈대밭.

백일몽; (피리소리들이 거의 들리지 않는 곳까지 멀어졌다.) 한쪽 무릎 꿇은 채 앉아서 한 손을 귀에 대고 귀를 기울이고

백일몽; (그리 오래는 아니겠지만 일단 저 여자를 데리고 떠날 정도의 시간은 벌었다.) 매화부인을 돌아보며 일어나고. 그러자

매화부인; [구... 구해주셔서 고마워요 여협!] 뜯겨나간 저고리를 두 손으로 여민 채 백일몽에게 고개 숙이고

백일몽; [다친 곳은 없나요?] + (흑혈살조에게 쫓기고 있었던 걸 보면 평범한 신분은 아닐 것이다.) 다가가고

매화부인; [여... 여협께서 제때 구원의 손길을 뻗어주셔서 험한 꼴을 당하진 않았어요.] [감사드려요.] 꾸벅

백일몽; [같은 여자 입장에서 그냥 지나칠 수 없었을 뿐이니 고마워하실 필요 없어요.] 말하며 옆에 흩어져 있는 패물을 줍는다. 매화부인은 찢어진 옷을 수습해서 알몸을 가리고 있고

백일몽; (하나같이 비싸 보이는 패물들이네.) 패물들을 주워서

백일몽; (훔친 게 아니라면 저 여자는 상당히 귀한 신분이겠구나.) 주운 패물을 옆에 있는 보따리에 다시 넣어주려 하고. 그러다가

보따리에서 삐져나와 있는 인명부가 일부 보이고

백일몽; (무슨 책인데 비싼 패물들과 함께 들어 있는 것일까?) 슥! 패물을 보따리에 넣고 대신 인명부를 빼낸다.

백일몽; (실례지만 살짝 읽어보자.) 의식적으로 매화부인에게서 등을 돌리며 인명부를 펼치고. 그 직후

[!] 눈 부릅뜨는 백일몽

백일몽; (이... 이건 역모를 꾸미려는 자들의 명부 아닌가?) 놀라고. 손이 떨리고. 그때

옷을 추스르다가 흠칫! 하며 백일몽을 보는 매화부인. 등을 돌리고 있지만 매화부인이 인명부를 보고 있는 게 보인다.

백일몽; (저 여자의 정체가 대체 뭐기에 이토록 엄청난 것을 지니고 있는 것일까?) 흥분하며 볼 때

매화부인; [죄... 죄송해요 여협!] 팟! 무릎걸음으로 급히 기어 와서 인명부를 낚아채고. 흠칫 하며 돌아보는 백일몽

매화부인; [방... 방금 보신 내용은 아무쪼록 잊어주세요.] 인명부를 품에 안으며 애원하고

백일몽; [부인의 정체가 정말 궁금해지는군요] 노려보고

매화부인; [그... 그건...] 대답하지 못하는데

백일몽; [정체를 밝히기 싫으시다?] 차가운 미소

백일몽; [그럼 어쩔 수 없군요. 전 이만 가보겠어요.] 일어나고

매화부인; [여... 여협!] 당황

백일몽; [비록 내 유인에 속아 다른 곳으로 갔지만 저자들의 동료들이 곧 들이닥칠 거예요.] [이후의 일은 부인이 알아서 하세요.] 돌아서서 가려 하고. 그러자

매화부인; [말... 말씀드릴게요.] 다급히 외치고

멈칫 하는 척 하는 돌아보는 백일몽

매화부인; [제가... 제가 누군지 말씀드릴게요. 그러니 제발 절 두고 가지 말아주세요.] 겁에 질려 애원하고

백일몽; (그럴 줄 알았다.) 배시시 웃고

매화부인; [저... 저는 자금성에서 환관으로 일하고 있는 위태극이란 분의 아낙이랍니다.] 좀 수치스러운 표정으로 고개 떨구며 말하고. 순간

백일몽; (위태극!) 눈 부릅 놀라는 백일몽

 

#328>

다시 북경.

추운장. 여전히 건물에는 불이 꺼져 있고

어둠 속에 누워있는 용린. 눈은 뜨고 있고

그런 용린의 뇌리에 떠오르는 복면 벗은 백일몽의 모습. 무릎 꿇은 채 인명부를 품에 안은 매화부인에게서 무슨 말을 듣고 있는 장면

용린; (천파야...) 한숨 쉬고

용린; (비록 정체를 숨기기 위해서라지만... 네 어미가 무참한 짓을 했구나.)

용린; (하지만 걱정 말거라. 아비에게 오기만 하면 널 세상 어떤 여자보다 행복하게 만들어줄 테니...) 애절한 미소를 짓고

 

#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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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7>

자금성 내의 화려한 건물. 무장한 환관들이 지키고 있고. 불은 꺼져 있다.

화려한 침실. 침대에 만귀비와 성화제가 잠옷 차림으로 누워있다. 성화제가 만귀비의 품에 안긴 모습. 키도 거의 비슷하고 몸집은 오히려 만귀비가 더 좋아서 아들이 어미 품에 안긴 것같다.

잠들지 못하고 있는 성화제. 만귀비는 성화제를 품에 안은 채 눈을 감고 있다

<제발... 제발 그 분부만은 거두어주세요 폐하!> 무릎 꿇고 울며 애원하던 분이의 모습이 떠오르고. 잠옷 차림이고. 장소는 침실이다.

이하 회상

 

분이; [폐하... 폐하를 두고 천녀가 어찌 다른 사내의 품에 안길 수가 있겠사옵니까?] 애절하게 울면서 자기 앞에 앉은 성화제를 올려다보고

분이; [차라리... 차라리 죽으라 명해주시옵소서!]

성화제; [너는 내 분부 한 가지는 이의없이 따르겠다고 하지 않았느냐?] 잠옷 차림으로 의자에 앉아서 분이를 내려다보고

분이; [하오나... 하오나... 다른 분부라면 몰라도 어찌 폐하가 아닌 사내에게 몸을 허락할 수 있겠사옵니까?] 울고

성화제; [짐이 이러는 것은 너를 위해서가 아니란다.] 몸을 숙여서 분이의 머리를 쓰다듬고

성화제; [아무쪼록... 짐의 대를 이을 아들을 낳아다오.] 애잔한 미소.. 그러자

분이; [흐윽!] 와락 성화제의 다리를 끌어안고

분이; [싫어요! 그래도 신첩은 싫어요.] 몸부림치고

분이; [신첩이 원하는 것은 오로지 하나, 폐하 곁에서 늙어죽는 것뿐이라구요.] 눈물로 물든 채 애원하는 얼굴 크로즈 업

회상 끝

 

성화제; (그러나 결국 분이는 짐의 지시를 거역하지 못했다.) 소리없이 한숨

성화제; (아마 상대가 이공이기 때문이기도 했겠지만...)

성화제; (짐을 위해 아들을 낳아주는 것이 가장 큰 충성이고 애정의 표현임을 깨달은 결과다.) 애잔한 표정으로 웃고

성화제; (아무쪼록 분이가 여자로서의 삶도 알기를 바랄 뿐이다.) 한숨 쉬고. 그러자

만귀비; [왜?] 눈 감고 있던 만귀비가 말하고. 움찔! 하는 성화제

만귀비; [총애하던 년이 다른 사내 품에 안겨있을 걸 생각하니 잠이 오지 않는 것이냐?] 눈을 조금 뜨며 흘겨보고

성화제; [그런 게 아니에요.] 어린 애처럼 말하며 만귀비의 품으로 파고 들고

성화제; [이렇게 다시 귀비의 품에 안겨있는 게 여직도 실감이 나지 않을 뿐이에요.]

만귀비; (거짓말...) + [어이구 그러셔?] 끌어안고 쓰다듬고

만귀비; (견심이 네가 분이 년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내가 모를 줄 아느냐?)

만귀비; (사실은 그래서 그년을 가장 먼저 이공자에게 먹이로 준 것이다. 그래야 견심이 네가 그년을 조금이라도 멀리하게 될 테니까!)

만귀비; (물론 그년이 애를 밴다면 얘기가 달라지겠지만...)

만귀비; (그전까지는 이공자가 그년을 마음껏 농락하게 만들어버릴 것이다.) 사악하게 웃고

만귀비; (분이 다음번으로는 왕씨를 안겨줄까? 박색이라 이공자 마음에 안들 수도 있겠지만...)

<이번 일을 통해서 견심이의 후궁년들에게 확실히 각인시켜줄 것이다. 내원... 아니 황실의 진정한 주인이 누군지를...> 방안의 모급 배경으로 만귀비의 생각 나레이션

 

#318>

<-낙양> 아주 깊은 밤. 거의 모든 건물에 불이 꺼져 있고

자혜원이 있는 빈민가.

불 꺼진 자혜원

스슥! 슥! 자혜원의 마당에 내려서는 사내들. 자혜원을 감시하던 사내1, 사내2와 두 명의 흑혈살조들이다

흑혈살조1; <이 방에 그년이 있는 게 분명하지?> 자혜원의 가장 큰 방 방문으로 다가가며 전음으로 묻고

사내1; <틀림없습니다.>

사내1; <손가년은 저녁을 먹은 이후로 방에서 나오지 않았습니다.>

흑혈살조2; <어린 놈들 십여명과 나이 든 계집 한명이 잠자고 있긴 하군.> 한 손을 귀에 대고 말하고

흑혈살조1; <애새끼들이 깨어나서 울어대면 귀찮아지니 먼저 손을 써야겠어.> 징! 달아오른 다섯 손가락을 눈에 대고 겨누고

사내2; <설... 설마 애새끼들을 죽이실 작정이십니까?> 기겁하고. 사내1도 기겁

흑혈살조1; <못할 건 또 뭐냐?> 히죽 웃으며 돌아보고

사내2; <아... 아무리 그래도 고아인 애새끼들을 죽이는 건 좀...> 비지땀. 사내1도

흑혈살조2; <착한 척하지 마라 새끼들아!> 피핑! 역시 달아오른 다섯 개의 손가락으로 방문을 향해 섬광을 뿜어내며 웃고

퍼펏! 퍽! 방문을 뚫고 들어가는 다섯 가닥의 섬광

차마 보지 못하고 고개 돌리는 사내1과 2.

흑혈살조1; [그 새끼들...] 피핑! 피식 웃으며 역시 다섯 손가락으로 섬광을 뿜어내 문에 구멍 내고. 이제 전음이 아니라 말로 한다

흑혈살조1; [오만상 쓸 거 없다. 애새끼들의 수혈을 찍은 것뿐이니...] 손을 내리고

[아!] [그... 그랬군요.] 안도하는 사내1과 사내2

흑혈살조2; [아랫것들 사이에 어떻게 소문이 났는지는 모르겠다만...] 덜컹! 문을 열고 방으로 들어가고

흑혈살조2; [우리 흑혈살조들 역시 피눈물도 없는 살인귀는 아니다.] 방으로 들어가며 말하고. 그때

[누... 누구여 당신들!] 방안에서 누군가 외치는 소리가 들이고

[!] [!] 방안으로 들어서던 두 명의 흑혈살조와 문 밖에 서있던 사내1, 2 눈 부릅뜨고

진파파; [가엾은 고아들만 사는 여기에 무슨 노략질할 게 있다고 쳐들어온 거여?] 잠옷 차림 으로 잠들었다가 깨어나서 일어나 앉으며 외치고. 머리에는 물론 수건을 쓰지 않고 있다. 겁을 좀 먹었지만 눈 부라린다. 진파파 주변에는 어린 아이들 십여명이 다양한 포즈로 잠들어 있다.

사내1; (맙소사! 저 노파는...)

사내2; (손가년이 불러서 함께 저녁을 먹은 진파파..) 사색이 되고

흑혈살조1; [거기 두 놈!] 고개 조금 돌려 문 밖의 사내1과 사내2를 노려보고.

깜짝 놀라는 사내1과 사내2

흑혈살조1; [지금 이 상황을 설명해봐라!] 이를 갈며 무시무시한 살기를 뿜어내고

사내1; [속... 속았습니다!] 비지땀

사내1; [손가년은 저 할망구로 변장하고 자혜원을 빠져나갔습니다.]

사내2; [날이 어두워서 그년이 저 할망구로 변장한 걸 미처 알아차리지 못했습니다.] 필사적으로 변명하고

흑혈살조1; [그걸 지금 변명이라고 씨부리는 거냐?] 버럭. 무시무시한 살기

진파파; [에그머니...] 기겁 벽으로 물러나 앉고

[으으으...] [용... 용서를...] 사내1과 사내2 사색이 되고

흑혈살조2; [진정하게! 지금은 저 놈들 쳐죽이는 것보다 손가년의 행방을 알아내는 게 급선무 아닌가?] 무시무시한 살기를 뿜어내며 사내1과 사내2를 노려보는 흑혈살조를 말리고. 이어

흑혈살조2; [이것 봐 할망구!] 진파파에게 다가가며 살벌한 표정

진파파; [왜... 왜 이러는 겐가?] 겁에 질려 뒤로 물러앉아 등이 벽에 닿고

흑혈살조2; [우린 지금 손이교... 아니 손대낭이란 년을 찾고 있는 중이다.] 슥! 손으로 진파파의 뺨을 쓰다듬고. + 진파파; [으으으...] 공포에 질리고

흑혈살조2; [그년이 어디로 갔는지 아는 대로 털어놔야될 것이다.] [그나마 남은 천수를 누리고 싶다면...]

진파파; [나... 난 아는 게 없네.]

진파파; [그냥... 손대낭이 북망산 쪽에 있는 친척집에 다녀올 일이 있다며... 하룻밤만 애들을 보살펴 달라기에 여기서 잔 것뿐일세.]

 

방에서 나오는 흑혈살조1과 흑혈살조2. 밖에서 들여다보던 사내1과 사내2가 겁을 먹고 뒤로 물러서고. 방안에는 진파파가 겁에 질려 구석에 쭈그려 앉아있고

흑혈살조1; [손가년은 북쪽으로 간다며 떠났다고 한다.] 사내1과 사내2에게

흑혈살조1; [거짓말을 했을 수도 있지만 우린 일단 북쪽으로 손가년을 추적해가겠다.]

흑혈살조1; [너희들은 낙양성 일대에 거주하는 본교의 제자들과 우호 세력들에게 빠짐없이 모두 연락을 취해 손가년의 종적을 찾아라.]

[분... 분부 거행하겠습니다.] 포권하며 굽신거리는 사내1과 사내2

이어 허둥대며 자혜원 밖으로 달려 나가는 사내1과 사내2

흑혈살조1; [머저리같은 놈들! 생각같아서는 달고 있는 모가지를 뽑아버리고 싶다만...] 달려가는 사내1과 사내2를 노려보며 이를 갈고

흑혈살조2; [잘 참았네. 지금은 손가년을 잡는 데 전념해야만 하는 상황이야.] 흑혈살조1의 어깨를 다독이고

흑혈살조1; [알고 있네. 그래서 피 맛을 보고 싶은 걸 필사적으로 참고 있는 걸세.] 심호흡

흑혈살조2; [피맛, 아니 살맛은 손가년을 잡아서 보도록 하자구.] 팟! 날아오르고

흑혈살조1; [손이교! 잔머리를 쓴 대가로 죽도 살도 못하게 만들어주겠나!] 동료를 따라서 날아오르고.

이내 멀어지는 두 놈.

진파파; [마귀같은 놈들...] 문고리를 잡고

진파파; [두번 다시 얼씬거리지 마라.] 문을 닫고

탁! 닫히는 문. 그리고

 

#319>

골목에 숨어서 지금까지의 상황을 지켜보고 있었던 여자. 바로 손대낭

멀리 사라지는 흑혈살조들이 작게 보이고

손대낭; (기우가 아니었다.) 식은땀

손대낭; (역시 혈교에서 내 종적을 알아내고 들이닥쳤던 것이다.)

손대낭; (상공께서 꿈에 나타나 경고해주신 덕분에 우리 딸, 천파를 지킬 수 있게 되었다.) 백일몽을 떠올리며 뒷걸음질치고

손대낭; (만일 놈들에게 사로잡힐 지경이 되면 혀를 물어서라도 목숨을 끊어야하겠지.)

손대낭; (그게 혈왕의 고귀한 핏줄을 보전할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니...) 어둑한 골목길을 달려오는 손대낭의 두 눈이 강렬하게 빛난다.

 

#320>

<-북경 남쪽 경항운하(京杭運河) 변의 도시 대성(大成)> 역시 깊은 밤. 넓고 똑 바른 운하를 끼고 있는 도시. 상당한 크기. 포구에는 수많은 크고 작은 배들이 정박해있다. 아직 어두워서 운하를 오가는 배는 없고

그 중 어느 배. 뱃전에 등이 하나 걸려 있어서 눈에 띈다. 바로 백일몽이 타고 온 인신매매조직 악어방의 배다.

그 배의 갑판에는 망토를 어깨에 두른 조폭 두 놈이 앉아서 경비를 서고 있고.

선실에는 십여 명의 조폭들이 담요를 덮은 채 자고 있다.

조폭1; [이젠 밤이 되면 제법 춥구만.] 앉은뱅이 의자에 앉아 망토로 몸을 가린 채 떨고. 칼을 차고 있다.

조폭2; [운하라 습기가 많아서 냉기가 더 심하게 느껴지는 거야.]

조폭1; [이럴 때 따끈하게 데운 술 한 잔 뱃속에 집어넣으면 그만일 텐데...] 입맛 다시고

조폭2; [술이 고파도 참아. 보초서다가 술 마신 거 들키면 사두(蛇頭)에게 박살 난다구.] 동료들이 잠이 든 선실 쪽을 눈짓하며

조폭1; [어쩔 수 없지. 물건들 인계할 천진에 닿을 때까지 참을 수밖에...] 입맛 다시고

조폭2; [시간도 안가 지루하니 우리 예쁜이들이나 살펴봐야겠군.] 일어나고

이어 선창으로 통하는 입구쪽으로 간다. 입구는 두꺼운 철문으로 덮여있고. 큼직한 자물통이 달린 그 철문을 위로 젖히면 아래쪽에 선창이 있는 구조. 선창에는 여자들 수십명이 갇혀있고

조폭1; [예쁜이들 보고 딴 생각은 마. 비싼 값에 팔릴 귀한 상품들이니까.]

조폭2; [괜한 걱정이야.] 한쪽 무릎 꿇으며 큼직한 자물통을 왼손으로 들고

조폭2; [그 정도 자각은 있으니 걱정 말라구.] 끼릭! 오른손의 열쇠를 열쇠 구멍에 끼운다.

철컹! 조폭2의 손이 열쇠를 돌리자 자물통이 열리고

자물통을 철문의 고리에서 벗겨내는 조폭2

조폭2; [여러 년이 좁은 선창 아래 갇혀 있어서 공기가 탁해졌을 테니 환기를 시켜줄 필요도 있어.] 덜컹! 철문을 젖혀 열고. 헌데 바로 그때

콱! 조폭2의 목을 강하게 움켜쥐어 목을 부러트리는 여자의 손. 눈을 부릅뜨지만 비명도 못 지르고 죽는 조폭2

조폭1; [!] 흠칫! 하며 돌아보고

스륵! 조폭2의 몸뚱이가 선창 안으로 거꾸로 들어가고 있다. 머리부터 들어가는 모습

조폭1; [자네 뭐하는 건가?] 벌떡 일어나 선창으로 다가가고

조폭1; [계집들에게 허튼 마음 품지 말라고 하지 않았나?] 몸을 숙여서 어둑한 선창 안을 들여다보는데

콰직! 역시 여자의 손이 어둠 속에서 빠르게 뻗어 올라와 그자의 목도 움켜쥐어 부러트린다. 눈이 돌아가며 죽는 그자

퍼억! 어둑한 선창에 처박히는 조폭1의 시체. 조폭2의 시체도 바닥에 널려있고. 그 옆에 백일몽이 서있다. 물론 얼굴에 복면을 쓰지 않아서 상처가 가득한 맨 얼굴

백일몽; (이제 북경까지 이백여 리 남짓 남았다.) 고개 들어서 밖을 살피고

백일몽; (혹시 모르니 이쯤에서 한 번 더 경로를 바꿔야만 한다.) 슥! 계단에 발을 올려놓고. 헌데 바로 그때

슥! 누군가 백일몽의 치맛자락을 잡는다

돌아보는 백일몽.

14-5세가량 된 귀여운 소녀가 겁에 질린 표정으로 올려다보며 두 손으로 백일몽의 치마를 잡고 있다.

백일몽; (이년이...) 찡그리고

<자기도 데리고 가달라는 건가?> 간절한 표정으로 올려다보는 소녀의 얼굴 크로즈 업.

백일몽; (불쌍하지만 난 지금 너까지 챙겨줄 여유가...) + [!] 소녀의 손을 뿌리치려다가 움찔! 하고.

선창 안을 돌아보는 백일몽.

어둠 속에서 수많은 눈빛들이 백일몽을 보고 있다. 악어방에 잡혀온 여자들이 모두 깨어나 쪼그리고 앉아서 백일몽을 보고 있는 것. 숫자는 서른명 정도. 누워 있다가 일어나며 백일몽을 보는 여자들도 있고.

백일몽; (전부 깨어있었구나.) 난감

<하긴 이대로 끌려가면 어떤 삶을 살아야할지 알고들 있을 테니 잠을 이루지 못했겠지.> 겁에 질린 채 백일몽을 보는 여자들 배경으로 백일몽의 생각.

백일몽; (그렇다고 지금 내 상황이 이 여자들을 구해줄 형편이 못 되는데...) 난감해 할 때

소녀; [부탁... 부탁드려요.] 울먹이고

소녀; [엄마에게 돌아가고 싶어요. 제발 도와주세요.] 기어코 울음 터트리고.

다른 여자들도 소리를 내지 못하고 울며 두 손을 모아 비는 시늉하고

백일몽; (이거 참...) 마음이 약해지고

백일몽; (내가 외면하면 색주가에 팔려가 사내들에게 짓밟히거나 호색한 늙은이의 노리개가 되는 게 이 계집아이의 운명이다.) 한숨 쉬고

백일몽; (상상을 해버렸으니 차마 모른 척 할 수가 없구나.) + [알았다.] 치맛단을 끌어올려 소녀의 손을 떼내려 하고

백일몽; [여기서 빠져나가게 해줄 테니 내 치마부터 놔라.]

소녀; [예...] 울며 불안한 표정으로 손을 놓고

백일몽; <모두들 조용히 기다려요. 갑판 위의 버러지들부터 처리해야하니...> 전음으로 말하고

여자들 고개 끄덕이고

백일몽; (이래서 편히 살기 위해선 마음 약해지면 안되는 것이다.) 스릉! 목이 부러져 죽은 조폭중 한 놈의 시체를 발로 밟고 몸을 숙여서 그자가 차고 있는 칼을 뽑는다.

백일몽; (불쌍한 인생들 사정 봐주다 보면 한도 끝도 없으니...) 칼을 들고 계단을 올라간다. 여자들이 불안한 표정으로 보고

[괜... 괜잖겠지요?] [믿고 기다려 봐요.] [방금 전 두 놈을 죽인 솜씨로 봐서 알겠지만 저 분은 무림의 여협이에요.] 계단을 올라가는 백일몽을 보며 여자들 둘이 속삭이고. 한명은 소심한 인상. 한명은 당찬 인상

[무슨 목적인지는 모르지만 일부러 잡혀온 척 했을 거예요.] [악어방의 인간들쯤은 간단히 처단할 수 있는 고수같으니 우릴 어렵지 않게 구해줄 수 있을 거예.] 당찬 인상의 여자가 주변의 여자들을 안심시키고. 여자들 겁에 질린 표정으로 고개 끄덕이고

 

선실 쪽을 살피며 선창에서 나오는 백일몽

배 위에는 아무 기척도 없고

백일몽; (악어방의 다른 놈들은 전혀 낌새를 채지 못하고 있다.) 선실로 가고.

백일몽; (하긴 이런 일이 벌어지리라고는 상상도 못하겠지.) 삐꺽! 왼손으로 문을 열고 선실로 들어간다.

어둑한 선실 안에 십여 명의 조폭들이 이불 덮고 잠들어 있는데

[뭐냐?] 한 놈이 문 열리는 소리를 듣고 깨어나지만

푹! 이미 그자의 목을 찌르고 있는 백일몽의 칼

[억!] [누구...] 그자 주변의 다른 놈들이 깨어나지만

백일몽; (최대한 신속하게...) 푹푹! 쩍! 서걱! 질풍같이 움직이며 다른 놈들의 목을 치거나 찔러버리는 백일몽. 마치 칼춤을 추는 것같고. 잠결에 저항도 못해보고 죽는 조폭들

푹! 마지막 한 놈이 일어나려다가 목이 찔려 죽고

백일몽; (다행히 큰 소동 없이 끝났다.) 팟! 그자의 목에서 칼을 뽑고. 쓰러지는 그자

백일몽; (지금까지 수백 명의 인간을 죽였지만 일말의 죄책감도 느껴보지 않은 건 오늘이 처음이다.) 무얼 찾기 위해 둘러보고

백일몽; (저기 있구나.) 한쪽을 보며 다가가고.

가구들 사이에 놓여있는 나무 상자. 자물쇠도 달려있고. 일종의 금고다

철컹! 백일몽이 칼로 내려치자 자물쇠가 잘려나가고

칼 끝으로 뚜껑을 열어보는 백일몽.

상자 안에는 돈다발과 은자들이 들어있다.

백일몽; (예상했던 대로 상당한 양의 돈을 지니고 있었다.) 칼을 옆에 내려놓으면서 상자 안을 살피고.

백일몽; (이 정도 돈이면 여자들을 고향으로 돌려보낼 수 있겠지.) 돈 다발을 들고 살피며 생각하고.

 

퍽! 굵은 밧줄을 잘라버리는 칼

칼을 내리는 백일몽. 그 앞쪽에 여자들을 태우고 온 배가 떠있다. 백일몽의 뒤에는 서른 명 가량의 여자들이 두려움에 떨며 서있고. 당찬 인상의 여자가 큼직한 주머니를 들고 있다. 그 안에 돈이 들어 있고

퍽! 발로 뱃전을 차는 백일몽. 그러자

슈욱! 상당히 큰 배가 아주 간단히 운하 중심부로 밀려간다

(저렇게 큰 배를 발길질 한번으로 떠내려 보내다니...) (정말 대단한 무공을 지닌 여협이야.) 여자들 안심하고 또 흠모하는 표정들 짓고

백일몽; (저 배는 운하의 흐름을 타고 다시 하류쪽으로 흘러내려갈 것이다.) 칼을 허리에 찬 칼집에 꽂으며 운하 중심부쪽으로 밀려가는 배를 보고

백일몽; (악어방에서 저 배를 발견하려면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테고...) 돌아서고

백일몽; (그 때쯤이면 여자들도 이곳 대성에서 멀어지고 있을 것이다.) + [모두 주목하세요.] 여자들을 보고

여자들 긴장해서 백일몽을 보고

백일몽; [여러분들은 모두 집으로 돌아갈 수 있을 거예요. 그러기 위해서는 내 지시를 따라야만 해요.]

고개 끄덕이는 여자들

백일몽; [아직 밤이긴 하지만 남의 이목을 끌면 안돼요.] [일체 소리 내지 말고 날 따라와요.] 걸어가고. 여자들이 우르르 따라간다

백일몽; (여자들을 관부로 데려가는 것은 하책(下策)이다. 관부의 인간들 중에 흑사회(黑社會)와 통하는 자가 분명 있을 테니...)

백일몽; (표국에 호송을 맡길 수도 있겠지만 안심할 수 없다.) (한 두명도 아니고 서른 명이 넘는 여자를 호송하면 당연히 이목을 끌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백일몽; (흑사회의 버러지들이 감히 시비를 걸 엄두를 낼 수 없는 강력한 세력에게 맡겨야만 하고...)

백일몽; (그런 세력은 단 하나 뿐이다!) 강렬한 표정

 

#321>

대성 외곽. 시내와 좀 떨어진 곳. 거대한 사당이 있다. 열 채가 넘는 건물이 높은 담장 안에 서있고. 위치는 운하에서 멀지 않고.

사당의 문은 닫혀있는데. 사당 문 주변과 담장 아래에는 거적이나 넝마를 뒤집어쓴 거지들이 자고 있다. 정문 처마에는 <關帝廟>라는 글이 적힌 현판이 걸려 있다

<-개방(丐幇) 대성지부(大成支部)> 위 사당 배경으로 나레이션

잠자다가 움찔! 하는 거지들

어둠 속에서 사당 정문으로 다가오는 수십 개의 그림자. 바로 백일몽이 이끄는 여자들이다. 헌데 백일몽은 눈 아래를 천으로 가리고 있다.

여자들 겁에 질려 거지들을 보지만 백일몽은 신경 쓰지 않고

백일몽; (개방...) 정문으로 다가가며 생각하고. 거지들도 잠에서 깨지만 보기만 할 뿐 아는 척도 막지도 않는다

백일몽; (천하제일대방이라는 이름답게 개방의 조직은 중원 전체에 뻗어 있다.) 정문으로 다가가고

백일몽; (뿐만 아니라 개방은 흑사회 버러지들의 위협 따위에는 콧방귀도 뀌지 않을 힘을 지니고 있기도 하다.) 정문에 달려 있는 두 개의 커다란 고리

백일몽; (개방의 비호를 받는다면 서른 명이 넘어도 무리 없이 각자의 고향으로 돌려보낼 수 있을 것이다.) 고리 하나를 잡고

탕! 탕! 고리를 문에 쳐서 소리를 내는 백일몽. 이어

물러서며 돈 주머니를 안고 있는 당찬 인상의 여자에게 손짓하는 백일몽.

고개 숙이며 다가오는 당찬 인상의 여자. 직후

끼익! 문이 열리고

늙은 거지; [야심한 중에 뉘시오?] 끼익! 문을 열면서 얼굴 내미는 늙은 거지. <투천환일>에 나온 늙은 거지들 중 한명으로 묘사. 늙은 거지 뒤에는 건장한 중년 거지들 두 명이 서있고

늙은 거지; [관제(關帝)에게 참배를 하려면 날 밝은 후에 오시구려.] 얼굴만 내밀면서 말하면서도 밖의 상황을 살피는 늙은 거지

백일몽; [주무시는 데 방해를 해드렸군요.] 포권하고

백일몽; [하지만 촌각을 다퉈서 제안 드릴 사업이 있어서 찾아뵈었답니다.] 당찬 인상의 여자에게 고개 짓을 하며 말하고. 그러자

당찬 인상의 여자가 앞으로 나서서

안고 있는 주머니의 아구리를 열어 보인다.

주머니 안에는 은자와 지폐다발이 가득 들어있고

늙은 거지; [사업 얘기도 원래는 낮에만 하는 게 원칙이오만...] 흘깃 돈주머니를 보고

늙은 거지; [귀하게 살아온 듯한 처자들이 밤이슬 맞는 모양새가 민망하니 내칠 수가 없구려.] 여자들을 보며 뒤로 물러서고

늙은 거지; [들어오시오.] 문을 활짝 열며 옆으로 물러서고

백일몽; (되었다.) + [후의(厚意)에 감사드려요.] 고개 숙이고. 이어

백일몽; [모두 안으로 들어가세요.] 옆으로 물러서며 여자들에게 말하고

(살... 살았어!) (개방의 보호를 받게 되었으니 다시 악어방의 인간들에게 끌려갈 일은 없어!) 여자들 안도하며 우르르 사당 안으로 들어간다.

늙은 거지; [깨끗한 방을 골라 군불을 때라.] 뒤에 서있던 중년 거지들에게 말하고

중년 거지1; [예 사부님!] 한놈이 고개 숙이고

중년 거지2; [화자(化者)를 따라오시오.] 여자들을 안내해서 간다.

백일몽; (생각지도 않은 일이었지만...) 마지막으로 들어가는 여자의 뒤를 따라 들어가며 생각하고

<이십오 년의 인생에서 가장 보람 있는 일을 하게 되었구나.> 사당 안으로 들어가는 백일몽과 여자들 모습 배경으로 백일몽의 생각 나레이션

 

#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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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3>

<-낙양> 오후. 해가 곧 지려는 저녁 무렵

낙양의 빈민가. 게딱지같은 건물들, 좁은 골목. 아이들이 뛰어놀고 있고

빈민가에 제법 큰 건물. 담장으로 둘러쳐져 있고. 문에는 <慈惠院>이라는 현판이 붙어 있다. 고아원이다.

마당에는 아이들 옷이 수없이 걸린 빨랫줄이 이리저리 얽혀있고. 그 아래로 10살 미만의 어린 아이들이 놀고 있다. 소꿉장난 하는 계집아이들. 뛰어노는 사내아이들. 굴렁쇠, 술래잡기. 공기놀이. 행복해 보인다.

앞치마 차림으로 부엌에서 나오는 손대낭. 부엌에서는 커다란 솥에서 무언가 끓고 있고

손대낭; [저녁 먹을 준비들 해라.] 앞치마에 손을 닦으며

놀다가 일제히 돌아보는 아이들

손대낭; [큰애들은 동생 씻기고 상 차릴 준비해줘.]

[네 엄마!] [준비할게요.] [씻으러 가자.] [싫어 더 놀래.] 소동이 일어나는 마당. 좀 큰 애들이 작은 애들 끌고 우물 가로 가고. 더 놀겠다고 버티는 아이들도 있고

손대낭; [오늘은 맛있는 고기국이야.] [빨리 먹고 싶으면 형아하고 언니 말 들어야해.] 어린 아이들에게 말하고

[고기국! 고기국!] [빨리 먹고 싶어요.] 어린 아이들도 우르르 우물로 달려가고.

한바탕 소동이 멀어지는 우물가. 좀 큰 아이들이 동생들 얼굴 닦이고. 우물에서 물 퍼내는 아이들.

손대낭; (귀여운 병아리들...) 그걸 보며 흡족

손대낭; (부모에게 버림받았어도 저렇게 구김살 없이 자라는 걸 보면 키우는 보람이 있지.) 다시 부엌으로 들어가려 하고. 그러다가

움찔! 하는 손대낭

곁눈질로 문 밖을 보는 손대낭

근처 골목에서 음침하고 질 나빠 보이는 사내 두 놈이 숨듯이 서서 자혜원 쪽을 보고 있다.

손대낭; (저자들...) 곁눈질로 그자들을 보고

손대낭; (어제부터 몇 놈이 돌아가면서 우리 자혜원을 감시하고 있다.) 부엌으로 들어가며 곁눈질로 자혜원 밖을 보고

손대낭; (누가 보낸 자들일까?) 국자를 집어들고

손대낭; (훔쳐갈 것도 없는 가난한 고아원을 파락호들이 노릴 이유는 없고...) 솥에서 끓고 있는 국을 뒤적이고. 그러다가

손대낭; (그러고 보니...) 눈 치뜨면서 떠올리는 장면. 바로 용린의 유령이 한밤중에 자신을 찾아와서 내려다보던 장면이다.

손대낭; (상공께서 느닷없이 꿈에 나타났던 것도 심상치가 않아!) 국자 쥔 손에 힘이 들어가고

손대낭; (만일 상공이 경고를 하기 위해 내 꿈에 나타나신 것이라면...) 식은땀

손대낭; (설마 내 정체가 위태극 일당에게 들통 난 것일까?) 침 꿀꺽

손대낭; (아니길 바라지만... 만의 하나라는 경우도 있으니 대비를 해야겠다.) 탁! 국자를 솥 옆에 내려놓고. 이어

다시 밖으로 나가는 손대낭.

손대낭; [대호야!] 우물가에서 어린 사내아이들 얼굴 닦이고 있던 똘똘한 인상의 사내아이를 부른다. 나이는 7-8살 정도. 이름은 대호

대호; [예 엄마!] 돌아보고

손대낭; [진파파(陳婆婆) 할머니네 집에 가서 저녁 드시러 오라고 전해라. 고기국을 넉넉히 끓였다고...]

대호; [알았어요.] 일어나고

대호; [형아가 안 도와줘도 깨끗이 닦아야해.] 자기가 얼굴 닦아주던 서너살 쯤 된 아이에게 말하고

[응 형아.] 야무지게 대답하며 허푸허푸 세수하는 꼬마

 

자혜원의 문으로 달려 나오는 대호.

골목에 숨어서 보는 사내들. 그 앞을 달려서 지나가는 대호

사내1; [틀림없는 것같지?] 한 놈이 자혜원을 보며 말하고. 자혜원 내부에서는 손대낭이 다시 부엌으로 들어가고 있고

사내2; [몇 번 확인한 거지만...] 꼬깃한 종이를 꺼내고

사내2; [자혜원(慈惠院)의 원주인 손대낭은 이십오 년 전 본교를 무단이탈한 후 소식이 끊긴 손이교와 동일인인 게 분명해.] 말하며 사내1에게 보여주는 종이. 종이에는 손대낭의 젊은 시절 얼굴, 즉 손이교의 얼굴이 그려져 있다.

사내1; [그렇다 치고... 이제 어떻게 해야 하는 건가?]

사내2; [손이교도 약간의 무공은 지니고 있다. 섣불리 덮쳤다가는 타초경사의 우를 범할 수도 있다.] 종이를 다시 접고

사내1; [그럼...] 긴장

사내2; [하락지부(河洛支部)에서 오늘 내로 흑혈살조들을 보낸다는 도착한다는 연락이 왔다.] 접은 종이를 품속에 넣고

사내1; [흑... 흑혈살조라며 태연하게 사람 피를 마시고 사람 고기를 먹는 다는 살인귀들...] 공포에 질리고

사내2; [이런 저런 악명으로 불리긴 해도 본교의 최정예들이긴 하지.] 끄덕

사내2; [흑혈살조들이 도착하는 대로 오늘 밤 해치우자.]

사내1; [밤이 길면 꿈도 많아지는 법!이긴 하지] 끄덕

사내1; [기왕에 해치워야할 일이라면 빨리 해치우는 게 좋겠지.] 말하면서 흠칫! 한쪽을 보고. 대호가 달려간 쪽이다.

그곳에서 대호가 노파와 함께 온다. 지팡이를 짚고 구부정한 노파인데 얼굴에 주름이 자글거리고 머리에는 수건을 동여맸다. 이 노파의 이름은 진파파

사내1; [저 노파는 뭐지?] 골목 안쪽으로 뒷걸음질 치며 골목 밖을 보고

사내2; [몇 집 건너에서 혼자 사는 진씨 성의 노파야.]

<손대낭과 친해서 가끔 애들을 봐주러오기도 한다더군.> 사내2의 설명 배경으로 골목 앞을 지나가는 대호와 진파파

대호; [엄마! 진할머니 모셔왔어요.] 앞장서서 자혜원으로 뛰어 들어가고. 그 사이에 어린 아이들은 모두 방으로 들어갔고 좀 나이 든 아이들은 손대낭을 도와서 그릇과 수저등을 방안으로 가져가고 있다. 손대낭이 커다란 냄비에 펄펄 끓는 국을 가득 퍼서 부엌에서 들고 나오다가 돌아본다

손대낭; [어서 오세요 진언니. 아직 식전이시지요?] 대호를 따라 자헤원으로 들어오는 진파파를 보며 말하고

진파파; [있는 거 대충 차려서 먹을 참이었는데 대호가 왔었어.]

손대낭; [잘 되었어요.] [고씨네 푸줏간에서 팔다 남은 부스러기 고기들을 잔뜩 보냈길래 고기국을 끊였어요.] 앞장 서서 방으로 가고. 방안에서는 열명이 넘는 어린 아이들이 긴 상을 사이에 두고 기대에 찬 표정으로 보고 있다. 아이들 앞에 각이 하나씩의 그릇이 놓여있고

손대낭; [상할까봐 한 번에 끓였는데 양이 너무 많아서 어찌할까 고민하던 참이었으니 함께 드세요.] 방으로 들어가고

진파파; [그럼세.] [고기국도 고기국이지만 병아리들하고 갗이 먹으면 꿀맛이지.] 손대낭을 따라 들어가고. 대호가 마지막에 들어가고

[와아! 고기국이다!] [냄새 좋아!] [빨리 주세요. 배고파요!] 아이들 환호성이 들리며 대호가 안으로 들어가 문을 닫는다.

탁! 닫히는 문.

 

골목 안에서 그걸 보는 사내들.

사내1; [특이사항을 없지?]

사내2; [진파파란 할망구도 그냥 평범한 노파로 보이는군.]

사내1; [그래도 경계를 늦춰선 안돼.] [교주님께서 반드시 확보하라는 지시를 내린 계집이까.] 말하고. 끄덕이는 사내2

 

#314>

<-북경> 해가 막 진 초저녁

<-추운장>

어느 방에서 웅웅의 갑옷을 벗겨주는 자웅. 자웅은 이미 갑옷을 벗었고. 벗은 갑옷과 방패, 도끼와 칼 등이 바닥에 놓여있다.

조진진; [이공자는 자금성에 며칠 머물러야 한 대요.] 거실에서 야차선녀 앞에 두 손 모으고 서서 보고하고.

조진진; [위태극이 자금성에 심어놓은 세력을 발본색원해야만 한다는데...] 마주 쥔 두 손을 꼼지락 거리며 보고하고. 야차선녀는 차를 마시고 있다. 탁자에는 조천경이 놓여있고

조진진; [혹시 그자들 중 성화폐하를 위해하려는 시도를 하려는 자가 있을지 몰라서 지근거리에서 경호를 해야 한다네요.] 좀 서운한 표정

야차선녀; [충분히 가능성이 있는 얘기다.] 찻잔을 내려놓고

야차선녀; [만귀비의 주도하에 위태극의 세력을 자금성에서 일소하기 전까지는 이공자가 역할을 해줘야만 한다.]

조진진; [물론 저도 이해는 하지만...] 찜찜한 표정

청풍을 보며 황홀한 표정을 짓던 만귀비와 왕씨의 모습이 조진진의 뇌리에 떠오르고

조진진; (만귀비... 왕황후...) (그 여자들이 이공자를 보는 눈이 심상치가 않았어.) 입술을 깨물고

조진진; (왕황후야 오늘 처음 만났으니 의심의 여지가 없지만...) (만귀비는 오늘 있었던 일 때문에 이공자와 몇 차례 만났었어.)

조진진; (설마 이미 둘이 그렇고 그런 사이가 아닐까?)

야차선녀; [서있지 말고 앉아라.] 앞의 자리를 턱으로 가리키고

조진진; [예...] 마주 앉고

야차선녀; [사실은 나도 네게 해줄 말이 있어서 기다리고 있었다.]

조진진; [해주실 말이라는 게...] 의아하면서도 긴장하고

야차선녀; [성화제가 떠나기 전에 나와 독대(獨對)를 청했던 거 기억하지?]

조진진; [사후 대책을 논의하신 것으로 아옵니다만...]

야차선녀; [사후대책을 논의한 건 맞는데...] [말미에 한 가지 제안을 하더구나.]

조진진; [제안이라면...] 긴장

야차선녀; [널 자신의 후궁으로 달라더구나.]

조진진; [무슨...] 분노하여 벌떡 일어나며 고함 지르고

 

[!] [!] 자기들 방에서 자웅이 웅웅의 갑옷을 벗겨주다가 놀라 돌아보고

 

조진진; [후궁?] [저를 후궁으로 달라고 했다구요?] 이를 갈고. 모멸감에 치를 떨며

야차선녀; [널 설득시켜달라고 간곡하게 말하더구나.]

조진진; [그 어지자지가... 감히 내게...] 분노와 수치심에 치를 떨며 이를 갈고. 그러다가

차분한 표정으로 차를 마시는 야차선녀를 보고 흠칫! 하는 조진진

조진진; [설마... 설마 선녀님은...] 충격 받고

야차선녀; [일단 네게 권해보겠다고는 했다.]

조진진; [어떻게... 어떻게 그런...] 배신감에 치를 떨다가

야차선녀; [성화제가 정말 사랑하는 것은 만귀비가 아니라 분이다.]

조진진; [!] 무언가를 깨닫고

야차선녀; [성화제에게 있어서 만귀비는 배필이라기보다는 부모같은 존재인데...] [문제는 만귀비의 시기심이 상상을 초월할 정도라는 점이다.]

야차선녀; [만일 분이가 임신이라도 하면...] [거의 확실하게 만귀비 손에 해코지를 당할 게다.] 진지하게

조진진; [그... 그래서 분이... 자기가 사랑하는 기씨를 보호하기 위해 저를 후궁으로 들이고 싶다고...] 분노하지만.

야차선녀; [너의 무공은 여자로서는 그리 약하지 않은 편이고...] [그 위에 몇 가지 술법을 더 배우면 충분히 분이를 보호해줄 수 있을 것이다.] 끄덕이고

조진진; [아무리 그래도 어떻게 저 보고 사내도 아니고 계집도 아닌 어지자지의 후궁으로 들어가라는 권유를...] + [!] 무언가 깨닫고

조진진; [잠깐... 잠깐만요!] [성화제가 남자 구실을 못하는 건 확실한데 분이가 어떻게 임신을 한다는...] 헉헉 대고

야차선녀; [후궁 얘기까지 나왔으니 더는 숨길 필요도 없겠지.] 딸칵! 찻잔을 내려놓고

야차선녀; [성화제는 이미 만귀비의 허락을 받은 상태인데...] [다른 사내의 씨로 자신의 대를 이을 계획이다.]

조진진; [다른... 다른 사내라면...] 전율하고

야차선녀; [이공자 외에 또 누가 있겠느냐?] 의미심장하게

조진진; [그런...] 휘청! 하다가

털썩! 다시 의자에 주저앉고

야차선녀; [이제 성화제가 왜 너를 후궁으로 받아들이려고 하는지 알겠지?] 의미심장하게

조진진; (자... 자신의 후궁인 척... 이공자의 아이를 낳으라는...) 얼굴 새빨개지고

야차선녀; [유일한 핏줄인 영친을 잃어버린 순간부터 너는 천애고독한 존재가 되었다.]

야차선녀; [그나마 인연이 닿은 이공자는 출신이 출신인만큼 세상이 좁다 하고 돌아다녀야만 하는 운명이고...]

야차선녀; [이공자와 맺어져 추운장에서 홀로 지내며 기다리는 삶을 택할 수도 있지만...] [그건 너무 외롭지 않겠느냐?]

조진진; [물... 물론 그렇지만...] 할딱이고

야차선녀; [황실에 들어가면 만귀비와 치열한 암투를 벌여야만 하는 부담은 있다.]

야차선녀; [대신 분이를 비롯해서 좋은 동무들을 얻게 되어 외롭진 않을 테고...]

야차선녀; [운이 좋으면 네 아들이 천자가 될 수도 있지 않겠느냐?] 의미심장하게

조진진; (내... 내가 낳은 아들이 황제가 될 수도 있다니...) 흥분하고

야차선녀; [쉽게 결정을 내릴 문제는 아니고... 또 시간도 제법 있으니 천천히 생각해 보거라.] 다시 찻잔을 집어들고

조진진; [예...] 이제는 좀 진정되어서 얼굴만 발개진 채 대답하고. 그러다가

조진진; [혹시...] 생각난 듯 눈 치뜨고

조진진; [이공자가 당분간 자금성에 머무는 또 다른 이유가...] 분노와 수치심

야차선녀; [아마 오늘밤부터 부지런히 씨를 뿌리기 시작할 게다.] 웃고

[!] 눈 부릅 분노하는 조진진

 

#315>

<-낙양> 이제는 밤. 불야성

빈민가의 자혜원. 여러 개이 방중 가장 큰 방에 불이 켜져 있다. 다른 방들은 불이 꺼져 있고

골목에 숨어서 자혜원을 감시하는 사내1과 사내2

사내1; [하락지부에서 보낸다는 흑혈살조들은 언제 도착하는 건가?]

사내2; [초조하게 굴지마. 오늘 밤 안으로 도착하는 건 확실하니까.]

사내1; [날도 어두워졌으니 손가년을 해치우기엔 적당한 때가 되었는데 말이야.] 입맛 다시고. 바로 그때

탁! 자혜원의 방에서 불이 꺼지고

사내1; [자혜원의 여러 방중 마지막 방의 불이 꺼졌네.]

사내2; [애새끼들이 드디어 모두 잠이 든 모양이군.] 끄덕일 때

삐꺽! 가장 큰 방의 문이 열리고

진파파; [잘 먹고 가네.] 한손에는 뚜껑이 덮인 남비를 들고 한손으로 문을 닫으며 방안에 대고 말하고. 이 진파파는 진짜 진파파가 아니고 손대낭이 위장한 모습이다. 구부정한 몸짓에 머리는 수건으로 감싸고 있어 얼굴이 잘 안보인다

[어두우니 살펴가세요.] 방안에서 들리는 음성. 방안은 어둑해서 안 보인다

진파파; [내일 봅새.] 탁! 문을 닫고. 이어

진파파; [국을 싸주기도 하고...] 두손으로 남비를 든 채 몸을 웅크리며 문을 나서고

진파파; [하여간 손 큰 건 알아줘야한다니까.] 냄비를 두 손으로 든 채 웅크린 채 구부정한 모습으로 골목 앞을 지나간다. 사내1과 사내2는 대수롭지 않게 흘낏 보고

곧 멀어지는 진파파.

사내1; [진파파란 할망구가 집으로 돌아가는군.]

사내2; [귀찮은 혹이 떨어진 셈이지.] [저 할망구가 자혜원에서 자고 갔으면 손가년을 납치하는데 방해가 될 수 도 있었으니...]

사내1; [그럭저럭 여건은 무르익었고...] [이제 하락지부에서 보낸 고수들이 도착하기만 하면 되겠군.] 자혜원을 보며 중얼

 

#316>

<-북경> 깊은 밤. 불들이 많이 꺼졌고

<-자금성> 역시 대부분의 건물에 불이 꺼졌고

<-내원> 불 꺼진 건물들이 대부분. 무장한 환관들만이 간간이 오가고 인적이 없다

불이 켜진 건물

이시하; [이게 이공자의 새로운 신분이오.] 슥! 만귀비의 측근인 이시하가 탁자 위로 길쭉한 패를 하나 내민다. 끈이 달려 있고. 앞쪽에 <汪直>이라는 글이 새겨져 있다. 일종의 신분증인 호패다. 청풍과 탁자를 사이에 두고 마주 앉아있다. 장소는 화려한 거실

이시하; [대내외적으로는 노신의 당질로 알려질 것이며 소속은 동창으로 해두었으니 각가지 정보와 기밀에 쉽게 접근하실 수 있으실 것이외다.] 환관 차림인 청풍이 호패를 집어드는 것을 보며 말하고. 청풍은 모자는 벗고 있다.

청풍; [왕직(汪直)... 넓고 깊으며 올곧다?] 호패에 적힌 글을 읽고

청풍; [평범하게 만들어진 이름은 아니군요.]

이시하; [귀비마마께서 직접 지으신 이름입니다만... 마음에 안 드시는지요?] 눈치 살피며

청풍; [아니오.] [함의(含意)가 깃들어져 있어 제법 흡족한 이름입니다.]

이시하; [그러시다니 다행입니다.] 안도

청풍; [위태극이 작성한 인명부에 이름이 오른 자들은 모두 추포하셨지요.] 호패를 허리띠에 차며 묻고

이시하; [일단 모두 잡아들여 금의위의 뇌옥에 입옥(入獄)시켰습니다.]

청풍; [귀비마마께서는 그자들의 처분을 어찌 하실 생각이십니까?]

이시하; [시간을 두고 취조를 해서 위태극의 역모에 가담한 정도를 구분하여 형을 집행하시겠다고 하셨습니다.]

청풍; [다행입니다.]

청풍; [한림학사 상로의 주청도 있었지만 인심의 수습을 위해서라도 형은 가급적 가볍게 집행되어야만 합니다.]

이시하; [노신도 그리 해주십사 귀비마마께 청을 넣고 있습니다만...] 의미심장하게

이시하; [역시 공자께서 직접 말씀하시는 게 효과적일 것입니다.]

청풍; [감안하도록 하겠습니다.] 쓴웃음

이시하; [밤도 늦었으니 그만 침수(寢睡)이 드시지요.] [노신은 이만 물러가겠습니다.] 일어나고

청풍; [늦도록 노고가 많으셨습니다.] 같이 일어나고

이시하; [그럼 내일 아침에 뵙겠습니다.] 문간에서 문을 열고 고개 숙이고

청풍; [살펴가십시오.] 포권하고

탁! 닫히는 문

청풍; (드디어 혼자가 되었는데...) 한쪽의 문을 보고

청풍; (이시하가 내 거처라며 안내해준 이 건물의 침실에... 어떤 여자가 미리 와있었다.) 등을 향해 손을 젓고

팟! 거실 안의 모든 등불이 꺼지며 어두워지고

청풍; (만귀비는 아니다. 사경에서 돌아온 성화제를 끼고 자는 중일 테니...) 침실 문으로 가고

청풍; (성화제의 후궁들 중 한명이 만귀비의 지시를 받고 나와 동침하기 위해 기다리고 있을 텐데...) 덜컥! 문을 열고 들어가고

청풍; (초면인 여자와 동침하는 건 아무래도 어색하다.) 쓴웃음 지으며 침실 안으로 들어가고

어둑한 침실. 넓고 화려한 침대가 놓여있고. 그 침대에 얇은 이불을 덮은 여자가 반듯하게 누워있다가 움찔! 놀란다

청풍; (역시...) 쓴웃음 지으며 뒤로 문을 닫고

청풍; (민망하지만 어쩔 수 없다. 만귀비와 성화제의 간절한 부탁을 저버릴 수는 없는 일이니...) 침대로 다가가며 옷을 벗고

청풍; [죄를 짓겠소이다 마마!] 상의를 벗으며 침대 옆에 서고

청풍; [이리 된 것도 인연이니...] + [!] 말하다가 눈 부릅

<기... 기씨!> 경악하는 배경으로 침대에 누워있는 여자 얼굴. 바로 분이다. 머릴 풀었고 몸에는 얇은 잠옷 차림이고. 부끄러워 얼굴이 발개진 채 눈을 감고 있다.

청풍; (맙소사! 내가 씨를 뿌릴 첫 번째 여자가 성화제가 가장 총애하는 기씨... 분이라니...) 놀라서 허리띠를 풀던 자세로 굳어지고

청풍; (만귀비는 가장 싫어하고 질투하는 이 여자를 무슨 생각으로 내 침실에 보낸 것일까?) 침 꿀꺽! 삼키며 당혹. 그러다가

흠칫! 하며 분이를 내려다보고

바들바들 떨리는 분이의 몸. 가슴 아래는 얇은 이불에 덮여있다

청풍; (이 여자에게는 일분일초가 견딜 수 없는 고통일 것이다.) 서둘러 허리띠를 풀고

청풍; (가능한 빨리 내 여자로 만들어주는 게 이 여자를 위하는 일이다.) 알몸이 되어 이불을 들추며 들어간다.

곧 응응하는 두 사람. 실루엣으로 묘사

 

#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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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0>

다시 대전 내부.

옆으로 물러선 채 군례를 올리는 웅웅. 그 앞을 위엄에 찬 자태로 걸어가는 성화제. 그러자

[폐... 폐하!] [정말 성화폐하시다!] 경악에 휩싸이는 대전 안의 사람들

[폐하!] [존체무강하시니 하늘의 큰 은혜십니다.] [만세! 만세! 만만세!] 상로를 비롯한 충신들은 감격하며 무릎 꿇으며 외치고

[으으!] [히익!] 좌단했던 자들과 위태극을 따라온 금의위 위사들, 환관들도 사색이 되어 무릎을 꿇고. 석형과 곽산해도. 이어

[폐하를 뵙나이다!] [만세! 만세! 만만세!] 모든 사람들이 엎드리며 외치는 소리에 대전에 진동한다. 이제 장내에 서있는 사람은 청풍뿐이고. 청풍의 뒤에서 만귀비와 왕씨가 일어난다. 주씨와 손씨는 놀라면서도 일어나진 않고.

사람들이 엎드린 사이로 걸어오는 성화제. 그 뒤를 따라오며 흥분으로 얼굴이 발개진 조진진과 분이. 자웅은 눈을 번뜩이며 주변을 감시하고 있고.

그 뒤쪽에서는 웅웅이 위태극의 뒷덜미를 잡아 쳐들고 있다.

굳어진 표정으로 앞을 보고 있는 주취광생.

이윽고 청풍의 앞에 이르는 성화제

청풍; [폐하!] 포권하며 고개 숙이고

성화제; [고맙네 이공!] 마주 포권하고

성화제; [오늘 입은 은혜는 잊지 않겠네.] 고개 숙이고

<폐... 폐하께서 일개 무부에게 고개를 숙이시다니...> <맙소사!> 상로등의 충신들 고개 조금 들어 보면서 경악하고

청풍; [소신도 명조의 백성입니다. 은혜라는 말씀은 황송할 따름이니 거두어주십시오.] 포권하고

성화제; [황송해할 거 없네.] [짐도 천자이기 전에 한 명의 인간일진대 어찌 은혜를 잊을 수 있겠는가?] 포권 풀며 말하고. 이어

성화제; [황후! 귀비!] [걱정을 끼쳤소.] 청풍의 뒤에 일어서있는 왕씨와 만귀비를 보며 미소 짓고

왕씨; [존체무강하신 모습을 뵈었으니 이 계집, 당장 죽어도 여한이 없나이다.] 울면서 웃고. 애절한 표정

성화제; (황후...) 가슴 뭉클하고

만귀비; (아무래도 왕가년을 조심해야겠다.) + [불편한 곳은 없으시지요?] 좀 쌀쌀 맞게

성화제; [걱정 끼쳐 미안하오.] 좀 주눅이 들어서 눈치 보고

청풍; (황제의 위엄을 되찾았어도 여전히 만귀비 앞에서는 어린애같군.) 웃고.

만귀비; (명색이 황후인데 폐하의 총애까지 받으면 무시할 수 없는 존재가 될 테니...) + [무고해보이시니 되었어요.] 왕씨를 흘겨보며

만귀비; [신첩들은 상관마시고 천자로서 마땅히 하실 바를 하세요.] 고개 숙이고

성화제; [그리하겠소.] 끄덕이고. 이어

성화제; [어마마마! 할마마마!] [인사는 나중에 올리겠습니다.] 주씨와 손씨에게 대충 고개 숙이고

주씨; [그... 그러시게.] 퍼뜩 정신 차리며 억지로 웃고

손씨; [오냐! 할미는 신경 쓰지 말거라.] 울먹이며 웃고.

성화제; [천신장(天神將)!] [역적을 데려오라.] 뒤쪽의 웅웅을 향해 말하고. 웅웅은 기절한 위태극의 멱살을 잡고 다가온다

웅웅; [예 폐하!] 위태극을 질질 끌고 다가와서

웅웅; [역적 위가를 대령했나이다.,] 퍽! 단상 앞쪽에 던지고. 나뒹구는 위태극. 가슴 부분의 상처가 타들어가고 있고

성화제; [주기각... 아니 마지막으로 숙부라 불러드리겠소.] 보좌에 앉아있는 주취광생을 노려보고

성화제; [비록 숙부가 종친(宗親)이라 해도 대역의 죄는 용서받을 수 없소.]

성화제; [하지만 자고(自顧;자신의 행위를 돌아봄)하고 죄를 빌면 극형은 면하게 해드리겠소.] 준엄하게

주취광생; [극형을 면하게 해준다라...] 흐흐흐흐 미친 놈처럼 웃고

주취광생; [과연 네놈에게 그럴 자격이 있기는 한 것이냐?] 광기서린 표정. 순간

청풍; (저자가 설마!) 무언가 깨닫고 눈 부릅뜨면서

슥! 손을 조금 움직여 천장을 겨누고

징! 천장에 박혀있던 위태극의 칼이 진동하고

주취광생; [네놈은 사내도 계집도 아닌...] 거기까지 말할 때

청풍; (역시...!) 슥! 손을 앞으로 조금 젓는 시늉하고

텅! 천장에서 칼이 뽑히며 홱 방향을 틀어 칼 끝이 주취광생을 향하고

주취광생; [괴물인..] 야비하게 웃으며 말하고

만귀비; (안돼!) 사색이 되고. 왕씨도 놀라고

주씨도 손으로 입을 가리고

[!] 눈 부릅뜨는 성화제. 그 뒤에서 조진진과 분이도 입을 가리며 사색이 되고. 그때

주취광생; [어지자지...] 쾅! 말하던 주취광생의 가슴에 깊이 박히는 칼.

[헉!] [저런...] 모든 사람들 경악

성화제도 눈 부릅뜨고

만귀비; (이공자!) 급히 청풍을 돌아보고

슥! 약간 들었던 손을 내리면서 고개 끄덕이는 청풍

만귀비; (주기각이 무슨 짓을 할지 알아차리고 손을 썼구나.) 안도하며 가슴 쓸어내리고

주취광생; [쿨럭!] 고개를 앞으로 숙이면서 대량의 피를 토하고. 칼이 주취광생의 가슴을 뚫고 들어가 뒤쪽의 보좌 등받이에 박혔다.

[칼... 칼이 저절로 움직였다!] [천벌이다!] 상로 주변의 충신들 환호하고.

주최광생; [네놈이...] 피를 토하며 청풍을 노려보고. 청풍은 단상쪽으로 걸어오고 있다

주취광생; [그런다고 짐의 입을 막을 수 있을 것같으냐?] 이를 갈고

주취광생; [주견심은 바로...] + 청풍; [고정하십시오 폐하.] 슥! 바로 앞에 이르러 몸으로 사람들을 가리고

청풍; [이제 이 일대는 단음강기(斷音罡氣)로 차단되어 아무리 고함을 질러도 들을 수 있는 인간은 없습니다.] 파팟! 주취광생의 가슴 몇 군데의 혈도를 찍어주고

주취광생; [죽일...] 끄윽! 피를 게워내며 청풍을 노려보고

[언제 저기에...] [움직이는 것도 안 보였는데...] 사람들 놀라서 청풍을 보고. 청풍이 몸을 숙인 채 주취광생 앞을 막고 있다.

성화제; (고맙네 이공! 내 수치스러운 비밀을 지켜주어서...) 안도

만귀비; (역시 믿음직해. 화근도 알아서 막아주고...) 배시시 웃고

청풍; [종명(終命) 하시기 전에 독심(毒心)을 흩트리시지요.]

주취광생; [천자였던 짐을 죽이고도 네놈에게 재앙이 없을 줄 아느냐?] 이를 갈며 노려보고. 입과 코로 피가 줄줄

청풍; [비록 어지자지라 해도 성화폐하는 폐하의 씨가 아닙니까?] 진지하게 설득

주취광생; [...] 눈 치뜨며 입을 다물고

청풍; [폐하께서 유일하게 세상에 남기시는 핏줄인데 축복은 못해주실망정 망가트려서야 되겠습니까?] 설득하고.

순간 주취광생의 뇌리에 떠오르는 독심귀의의 저주. #176>의 장면

 

독심귀의; [경태제... 아니 주기각!] [이 늙은이가 감히 예언하거니와...] 흐흐흐 역시 미친 사람처럼 웃으면서

독심귀의; [그대는 가장 귀중한 것을 스스로의 손으로 망가트리게 될 것이다.] 이를 갈면서 저주하고

회상 끝

 

주취광생; [그렇군! 독심귀의의 예언은 이런 것이었어.] 웃고

청풍; (마음을 돌렸군.) 조금 안도하며 몸을 일으키고

주취광생; [마태자 이청풍...] 그런 청풍을 올려다보고

청풍; [하명하시지요.] 포권하고

주취광생; [고맙다. 네가 아니었으면... 귀신이 된 후에도 후회가 남길 짓을 할 뻔 했다.] 허탈하게 웃고

청풍; [황송한 말씀이십니다.] 고개 숙이고

주취광생; [견심을... 부탁한다.] 눈을 감으며 말하고

청풍; [신명을 다해 보필할 생각이니 안심하시기를...]

주취광생; [그렇다니... 안심이다.] 툭! 말하며 고개를 떨구고

손으로 그런 주취광생의 목 옆을 만져보는 청풍. 이어

청풍; [모두 들으시오.] 돌아서고.

사람들 올려다보고

청풍; [망극하게도 선선제(先先帝) 경태폐하께서 붕(崩;임금의 죽음) 하셨소이다.] 옆으로 물러서며 사람들에게 포권하고. 그러자

[폐하!] [폐하!] 사람들 단상을 향해서 엎드리며 곡을 하고. 충신들과 좌단했던 사람들 구분 없이. 서있는 것은 성화제와 분이와 조진진, 자웅, 웅웅, 만귀비와 왕씨. 주씨와 손씨는 자리에 앉은 채 오열하고 있고

청풍; (이걸로 되었다.) 장내를 내려다보며 안도하고

청풍; (경태제 한 사람의 죽음으로 황실의 우환은 사라진 셈이다.) 단상을 내려오면서 생각하고

만귀비; (고맙다 이청풍.) 단상을 내려오는 청풍을 보며 얼굴이 좀 발개지고

만귀비; (성화폐하가 어지자지라는 사실이 밝혀졌으면 황실의 권위는 나락으로 떨어졌을 것이다.) 숨이 좀 가빠지고. 왕씨도 홀린 표정으로 청풍을 보고

만귀비; (주기각의 입을 막아준 것만으로도 너는 황실과 나를 위해 보은 자체가 불가능한 큰 은혜를 베푼 것이다.)

단상을 내려오다가 만귀비 쪽을 보며 움찔하고

만귀비; (그 보답으로... 너의 씨로 황실을 이어가게 해주마.) 배시시

청풍; (저 기승스러운 여자가 또 무슨 생각으로 저런 표정을 짓는 것일까?) 침 꿀꺽! 삼키고. 그러다가

청풍; [!] 빠직! 무언가를 느끼고 감전당하는 기분이 되는 청풍. 눈 부릅뜨고. 이어

청풍; (살기!) + [폐하를 지키시오!] 자웅에게 버럭 외치고.

자웅; [!] 화악! 역시 무언가를 느끼고 성화제를 덮치면서 왼팔에 낀 방패를 쳐들어서 성화제의 몸을 가려주는 자웅. 돌아보며 놀라는 성화제. 쓰러지려 하고. 성화제 근처에 있던 분이, 조진진, 좀 떨어진 곳의 웅웅이 기겁할 때

부악! 천장에서 유령같은 그림자가 내리꽂히면서 성화제를 강철같이 변한 손으로 내리찍어온다. 물론 이자는 귀신 가면을 쓴 위극겸이다. 이하 귀면지존으로 표기. 하지만

꽝! 귀면지존의 기습은 간발의 차이로 자웅이 왼팔에 낀 원형 방패로 성화제의 몸을 가려주어 막았고

[악!] [헉!] 털썩! 콰당! 충격파에 휩싸여 뒤로 발랑 나자빠지며 비명 지르는 분이와 조진진. 주변 사람들도 기겁하고

[!] 위태극 옆에 서있던 웅웅도 눈 부릅뜨며 돌아보고. 거리는 5미터 정도

징! 귀면지존의 강철같이 변한 손아귀에 맞은 방패가 강한 진동을 일으키고.

[!] 펑! 그 진동에 손이 홱 쳐들리며 몸도 허공으로 퉁겨지는 귀면지존. 동시에

콰직! 엄청난 힘에 방패가 맞아서 자웅은 한쪽 무릎을 꿇는다. 성화제는 그 아래쪽에 엎드린 자세가 되었고

귀면지존; (무슨 놈의 방패가...) 휘릭! 방패의 진동에 퉁겨져 올랐다가 성화제로부터 3미터쯤 떨어진 곳에 내려서고.

청풍; [귀면지존!] 화악! 빛줄기처럼 변해서 그런 귀면지존을 덮쳐가고

웅웅; [크아!] 부악! 3미터쯤 떨어진 곳에 있던 웅웅도 거대한 도끼를 휘두르며 역시 질풍같이 귀면지존을 덮쳐오고

귀면지존; [와라!] 바웅! 양손으로 방패같은 기운을 일으키며 청풍과 웅웅의 공격을 막고

꽝! 꽈광! 청풍의 장풍과 웅웅의 강력한 도끼질이 귀면지존이 양손으로 일으킨 방패같은 기운과 충돌하고

꽈과광! 세 사람 사이에서 폭발과 벼락이 일어나고

콰득! 청풍의 장풍에 맞은 귀면지존의 방패같은 기운이 뒤로 홱 밀려나고. 반면

콰득! 텅! 웅웅의 도끼는 귀면지존의 방패같은 기운에 막혀 퉁겨진다.

콰드득! 두 발로 바닥을 박살내며 뒤로 밀려나는 웅웅

쐐액! 청풍에게 밀린 힘을 이용하여 웅웅을 덮쳐가는 귀면지존

청풍; [조심하시오!] 빛살같이 변해 귀면지존을 추격하며 외치고

부악! 물러서던 몸을 세우며 다시 도끼질을 하는 웅웅. 하지만

슈악! 바람처럼 웅웅의 옆을 스쳐지나가는 귀면지존.

꽝! 그 바람에 웅웅의 거대한 도끼는 바닥을 찍어서 파괴하고

청풍; [!] 귀면지존을 따라붙다가 깨닫고 눈 부릅뜨는 청풍.

웅웅의 옆을 바람처럼 빠져나가는 귀면지존의 바로 앞쪽에 위태극이 쓰러져 있다

청풍; (아차!) 웅웅쪽으로 날아가며 이를 갈고. 도끼질에 실패한 웅웅도 귀면지존을 돌아보고

<놈의 목표는 애초부터 성화제가 아니라 위태극이었다!> 콱! 몸을 숙이며 스쳐지나가면서 위태극의 멱살을 낚아채는 귀면지존. 이어

팟! 피핑! 위태극의 멱살을 잡고 천장을 향해 날아오르며 왼손을 뒤로 뿌리는 귀면지존. 몇 개의 구슬이 청풍과 웅웅에게 날아들고.

청풍; (벽력탄?) + [폐하를 지키시오!] 바웅! 급정거하면서 자기의 앞쪽에 방어막을 넓게 일으키며 외치고

[!] 돌아서서 귀면지존을 추격하려던 웅웅도 양팔을 벌려 폭발을 막으려 하고.

자웅; [와요!] 화악! 칼을 버리고 오른팔을 길게 휘둘러서 분이와 조진진을 휘감는다. 방패로는 성화제를 가린 채. 직후

꽈광! 퍼엉! 연회장 중심부에서 강력한 폭발이 일어난다.

[악!] [컥!] 폭발에 휩쓸려 식탁과 의자들이 박살나고. 일부 하객들이 폭발에 휘말려 죽거나 다치면서 비명을 지르고

 

#311>

[!] [!] 연회장 밖에 서있던 마문승과 동방여명이 놀라 돌아보고. 대전 안쪽에서 폭발이 일어나 대전 전체가 뒤흔들린다. 위태극을 따라왔던 위사와 환관들을 포박하던 군사들도 놀라 돌아보고. 직후

화악! 입구를 통해 유령같이 날아 나오는 귀면지존. 한손으로는 기절한 위태극의 멱살을 잡고 있다.

동방여명; [이놈!] [서라!] 쩍! 동방여명과 마문승이 반사적으로 상방보검을 빼어 휘두르지만

쐐액! 두 사람의 공격을 바람처럼 뚫고 지나가는 귀면지존

동방여명; (고수다!) + [추격하라!] 외치며 몸을 날리고

질풍같이 날아오르는 귀면지존. 군사들이 외치면서 함께 날아오르고. 동방여명이 따라간다.

마문승; (이게 무슨...) 당황하며 그걸 보고

마문승; (연회장에서 대규모의 폭발이 있었는데...) 홱 돌아서고

마문승; (제발 폐하의 존체에 변고가 없기를...) 안으로 달려 들어간다

 

#312>

다시 대전 내부

후두둑! 퍼퍽! [아악!] [흐윽!] 박살 난 집기 파편들과 폭발에 휘말린 사람들의 몸뚱이가 나뒹굴고. 연기가 자욱

왕씨; [흑!!] 웅크리고. 그 옆에 선 만귀비는 눈 부릅뜨며 보고. 직후

마문승; [폐하! 무고하시옵니까?] 달려 들어오며 외치고

[!] 그러다가 눈 부릅뜨며 멈춰서는 마문승

쿵! 실내의 광경. 지지지! 앞쪽에 거대한 원형의 방벽을 쌓은 채 버티고 있는 청풍. 그 조금 뒤에는 웅웅이 양팔을 벌리고 서있다. 옷과 망토가 불길에 휩싸였지만 아랑곳 하지 않고

콰드드! 후둑! 성화제와 두 여자를 감싸 안은 채 웅크린 자웅의 몸과 방패에도 파편들이 떨어지지만 많지 않고

방패 아래 웅크린 채 겁에 질려 돌아보는 성화제의 모습

만귀비; [폐하!] 안도하며 달려 나오고. 왕씨도 뒤따르고

청풍; [폐하는 어떠하시오?] 지지! 방어막을 풀며 뒤를 돌아보고. 웅웅도 몸에 불이 붙은 채 돌아보고

자웅; [무사하세요.] 방패를 들면서 일어나고

자웅; [두 분이 폭발의 대부분을 막아주셔서 큰 충격은 없었어요.] 일어나고. 그때

만귀비; [흐윽!] 일어나려는 성화제를 와락 끌어안는 만귀비.

만귀비; [죄송해요 폐하! 죄송해요!] 성화제를 끌어안도 몸부림치며 오열하고.

만귀비; [다시는... 두 번 다시 폐하를 제 품에서 떠나보내지 않겠어요.] 울고. 그 뒤에서 왕씨도 눈물을 소매로 닦으며 울고

역시 눈물 흘리며 만귀비를 마주 끌어안고 다독이는 성화제. 나뒹굴었던 분이와 조진진도 근처에 무릎 꿇고 앉아서 보며 눈시울 붉히고

청풍; (위태극을 놓친 게 마음에 걸리지만... 어쨌든 이것으로 황실의 내분은 일단락 되었다.) 그걸 보며 안도하고

청풍; (위태극을 구해간 귀면지존이 아마도 위극겸일 것이다.) 입구쪽을 보고. 주변의 상로등 충신들이 성화제와 만귀비쪽으로 무릎 꿇은 채 역시 울고 있고

청풍; (비록 오늘은 경황이 없어서 놓쳤다만...) 눈 번뜩

<곧 나를 보게 될 것이다 위극겸!> 북경의 건물들 위를 날아가고 있는 귀면지존의 모습 배경으로 청풍의 생각 나레이션. 귀면지존은 두 팔로 위태극을 안고 날아간다. 위태극은 가슴 부분이 뭉개지고 연기가 나면서 죽어가고 있고. 그 멀리 뒤에서 동방여명과 금의위 위사들이 추격해오고 있다.

 

#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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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와룡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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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4>

<-위가대원> 낮.

어수선한 분위기. 시녀들과 위사들이 뭔가 겁에 질린 표정으로 매화부인의 거처였던 건물 주변을 서성이고.

건물 안을 위극겸의 심복들인 흑혈살조들이 뒤지고 있다.

문이 열려진 금고 안도 살피는 흑혈살조

 

#305>

[!] 눈 부릅 뜨며 놀라는 위극겸. 이곳은 위가대원 지하의 감옥

쿵! 위극겸 앞에 용린이 갇혀 살던 감옥이 있다. 감옥의 쇠창살은 일부가 사라져 있고 그 안쪽 침대 주변에 쇠사슬만 널려있고 용린은 보이지 않는다

위극겸; (용린... 용린이 사라졌다!) 이를 갈고

위극겸; (정황상 아버지는 아직 용린이 탈출한 것을 모르고 있을 테고...) 이를 가는 위극겸의 뒤로 철문이 열려 있고 철문 밖의 통로에는 동심쌍절이 죽어있다

위극겸; (만일 용린이 혈교의 인간들과 접촉하기라도 하면...) (우리 위씨일족의 지난 삼십년의 노력이 수포로 돌아가게 된다!) 이를 갈고. 그때

[가주님!] 달려오는 흑혈살조 한명.

돌아보는 위극겸

흑혈살조; [매화부인의 종적을 찾을 수가 없습니다.] 포권하며

위극겸; [그년이 어디로 갔다는 것이냐?]

흑혈살조; [호원무사들과 시녀들의 진술에 의하면 매화부인은 아침 일찍 마차를 타고 나갔다고 합니다.]

위극겸; [목적지는?]

흑혈살조; [행선지는 말하지 않았다고 하는데... 큰 주인님의 분부로 어딜 다녀올 데가 있다는 말만 했다고 합니다.]

위극겸; [그년이 용린의 탈출과 관련 있을 수도 있다. 너희들은 그년을 추적해라.] 입구로 가며 말하고

흑혈살조; [주군께서는...?] 옆으로 물러서며 묻고

위극겸; [나는 자금성에 가보겠다.]

위극겸; [다음 집결지는 천진(天津)의 비밀 분타이니 이곳으로 돌아올 필요는 없다.] 동심쌍절의 시체 근처를 지나가며

흑혈살조; [존명!] 포권하고

 

#306>

잠시후

휘익! 위가대원 위로 미사일처럼 치솟는 위극겸

위극겸; (불안하다!) 휘익! 방향을 틀어서 자금성 쪽으로 날아가고

위극겸; (용린을 구해간 자가 아버지가 지금쯤 자금성에서 진행하고 계실 건곤일척의 거사를 방해할 것만 같은 예감이 든다.) 이를 갈며 날아가고

거리의 사람들이 올려다보며 손가락질하고

위극겸; (아버지!) 그러거나 말거나 날아가며 이를 악물고. 위태극을 떠올린다

<소자가 도착할 때까지 아무쪼록 무탈하시길 바랍니다!> 쐐액! 미사일처럼 멀리 보이는 자금성 쪽으로 날아가는 위극겸의 모습

 

#307>

다시 자금성

연회장. 외부에서 본 모습. 주취광생과 위태극이 데려온 금의위 위사들과 환관들 백여명이 빙 둘러싸고 있고. 궁녀와 다른 환관들은 겁에 질려 멀찍이 물러서서 보고 있고

[와아!] [오오!] 연회장 안에서 갑자기 들리는 환호성. 깜짝 놀라 돌아보는 금의위 위사들과 환관들.

 

#308>

쿵! 연회장 내부의 모습. 단상 앞쪽의 넓은 공간. 만귀비와 황후 왕씨가 원래 자리 쪽으로 물러서고 있고. 그 앞쪽에서 오른쪽 손목을 쥐고 돌아보는 위태극. 광대들 무리에서 청풍이 나서서 위태극에게 다가서고 있다. 양손으로 십여자루의 단검을 저글링하면서

부르르! 천장에 박힌 위태극의 칼은 여전히 떨리고 있고

[광... 광대 아닌가?] [저 광대가 위공공의 칼을 날려버린 건가?] 사람들 놀라고 불신. 하지만

만귀비; (앙큼한 것!) 배시시 웃고

만귀비; (이제 봤더니 광대로 변장하고 일찌감치 내 곁에 와있었잖아.) 흥분

왕씨; [귀비! 저 광대 누군가요?] 안도하며 여전히 두근거리는 가슴을 손으로 누르면서

만귀비; [광대랍니다.] 청풍을 보며 웃고

왕씨; [광대?] 어리둥절

만귀비; [오늘 벌어진 막장극의 종지부를 찢어줄 주인공이지요.] 왕씨의 팔을 잡고

만귀비; [저 광대가 나섰으니 이제 우린 편하게 구경하기만 하면 되어요.] 왕씨의 팔을 잡고 다시 자신들의 자리로 가고

왕씨; (저 광대의 정체가 대체 뭐기에...) 만귀비에게 팔이 잡혀 끌려가며 청풍을 돌아보고

<기승스럽기로 천하의 으뜸인 귀비가 전적으로 믿고 의지하는 게 생생하게 느껴지는 것일까?> 위태극과 마주서는 청풍의 모습 배경으로 왕씨의 생각 나레이션. 좌단하지 않아 끌려나왔던 충신들도 뒤로 물러나고 있고. 이제 넓은 공간에 청풍과 위태극만이 서있다.

위태극; [그렇군!] 왼손으로 오른쪽 손목 주무르며 이를 바득

위태극; [마태자 이청풍!] [바로 네놈이었구나!] 빠직! 지지지! 온몸에서 벼락을 일으키며 이를 갈고.

청풍; [만난 적도 없는데 단박에 알아봐 주시니 영광이외다.] 양손으로 십여 자루의 단검들을 저글링하면서 웃고.

청풍; [그 보답으로 드리는 선물이니 사양하지 마시구려.] 쩡! 카카캉! 손을 젓자 저글링하던 단검들이 일제히 미사일처럼 위태극에게 날아간다

[!] 빠지직! 눈 부릅뜨는 위태극의 몸에서 벼락이 더 강하게 일어나고 칙칙한 안개가 위태극의 몸을 뒤덮는다. 그러자

퍼석! 퍼억! 청풍이 날린 단검들은 위태극의 몸을 두른 벼락과 칙칙한 안개에 닿자 그대로 가루가 되어 흩어지고

[헉! 저게 무슨...] [저 광대가 던진 비수들이 위공공의 몸을 덮은 붉은 안개에 닿자 가루가 되었다!] 사람들 놀라고

청풍; [혈교의 혈영강기(血影罡氣)!] 눈 치뜰 때

위태극; [그렇다!] 화악! 쩍! 위태극의 몸에서 검붉은 촉수들이 확 일어나 청풍을 휘감고 찍어온다

청풍; [이크!] 양손을 엇갈리며 내치고. 그러자

콰쾅! 쩍! 공간이 왜곡되며 청풍에게 날아들던 촉수들이 방향을 틀어서 바닥으로 떨어지거나 허공으로 치솟는다.

펑! 퍼석! 촉수에 닿은 바닥의 돌판들이 가루가 되고

펑! 위로 치솟은 촉수들은 천장의 대들보와 그 위쪽의 상판, 기와들은 가루로 만든다. 그 때문에 천장에 상당한 구멍이 나고. 이 구멍은 나중에 사용됨

[위... 위험하다!] [물러섭시다! 저 검붉은 촉수는 닿는 건 무엇이든 가루로 만드는 힘이 있는 것같소!] 좌단하지 않은 충신들이 더 뒤로 물러나고

위태극; [공간을 왜곡시키는 무공...] [천마의 천공마벽장(天空魔壁掌)이겠군!] 쿠오오! 온몸에서 촉수를 뿜어내며 눈 번뜩이고

청풍; [안목도 대단하시오 위노사.] 슥! 그때까지 쓰고 있던 삐에로 가면을 벗으면서

청풍; [혈왕의 후손도 아니면서 우리 천마일족의 절기를 한눈에 알아보시기도 하고...] 쿵! 드러나는 얼굴. 얼굴에 눈 부분만 가리는 유령철면을 쓰고 있다.

만귀비; (가면을 쓰고 있네.) 눈 약간 치뜨고

만귀비; (그래서 더 신비롭고 멋지게 보이지만...) 얼굴 발그레

위태극; [황실에 은혜를 베풀지언정 깊이 엮이기는 싫어서 가면을 쓴 것이냐?]

청풍; [권력에 취하면 어떤 결말을 맞게 될지 알려주는 반면교사(反面敎師)가 저기에 있지 않소?] 손으로 뒤쪽의 주취광생을 가리키고

[...] 분노하지만 눈만 부릅뜨는 주취광생

위태극; [물론 그 반면교사에 노부도 포함되겠지?] 음산하게 웃고

청풍; [부인하지는 않겠소.] 양손 들어 보이며 어깨 으쓱

청풍; [다만 당신네 위가장의 황실에 대한 야욕은 오늘부로 종지부가 찍힌다는 건 말할 수 있소.] 강렬한 눈빛

위태극; [흐흐흐! 좋다 좋아!] 콰우! 빠지지직! 위태극의 몸에서 일어나는 촉수들이 더 많고 커지고

위태극; [천마의 후손은 남들과 무엇이 다른지 보자!] 온몸에서 일어난 촉수로 청풍을 공격해오고

청풍; [주인을 배신한 종놈들의 재주는 또 어떨지 봅시다!] 쾅! 콰쾅! 마주 장풍을 날리고

이하 두 사람은 마주 선 채 촉수를 뿜어내고 장풍을 날려서 서로를 공격한다.

위태극이 날리는 촉수들은 청풍의 손짓에 따라 이리저리 휘어지고 빗나가고.

청풍이 날리는 장풍도 위태극의 몸을 덮은 검붉은 안개와 벼락을 뚫고 들어가진 못한다

사람들 손에 땀을 쥐며 보고

왕씨; [어떻게... 어떻게 되어가는 건가요?] 긴장. 초조

왕씨; [가면을 쓴 저 용사가 위태극에게 지지는 않겠지요?]

만귀비; [저도 무공에는 문외한이라 어떤 상황인지는 알 수 없답니다.] 손으로 왕씨의 손을 잡고 다른 손으로 다독이며 안심시키고

만귀비; [하지만 한 가지 확신하고 있는 것은... 마태자라 불리는 저 청년이 세상 누구에게도 지 않는다는 점이랍니다.] 얼굴 좀 발개지고

왕씨; [확실히 저 용사는 내가 아는 사내들과 사뭇 다르네요.] 얼굴이 좀 발개져서 청풍을 보고. 그걸 보고 흠칫! 하는 만귀비

<마치 태산준령인 듯 당당하게 보이고...> 위태극이 날리는 촉수들을 일일이 쳐내고 방향 틀게 만들고 있는 청풍의 모습 배경으로 왕씨의 말

왕씨; [남자란... 대장부란 어떤 존재인지를 몸으로 보여주고 있어요.] 얼굴 발개진 채 숨이 가빠와서 할딱이고

만귀비; (요년이...) 그런 왕씨를 흘겨보고

만귀비; (한눈에 이청풍에게 반했구나.) 황홀한 표정으로 청풍을 보는 왕씨를 보며 입술 깨물고

만귀비; (하긴 이년이 철 든 이래 본 사내들이란 게 사내구실 못하는 환관들과 다 늙은 신하들뿐이었다.) 한숨 쉬고

만귀비; (남편이라고 있는 게 사실은 계집이나 다를 바 없는 어지자지였고...)

만귀비; (그러다가 처음 본 제대로 된 사내가 남자 중의 남자인 이청풍...)

만귀비; (갓 스무 살을 넘긴 젊은 계집의 마음이 흔들리지 않는다면 그게 오히려 이상한 것이겠지.)

만귀비; (원래는 이년과 분이년은 이청풍에게 던져주지 않을 생각이었는데...) 한숨

만귀비; (생각을 좀 바꿔야할지도 모르겠구나.)

<어쨌든 날 위해 죽겠다고 나서준 은인이기도 하니...> 홀린 표정으로 청풍을 보는 왕씨의 모습 개경으로 만귀비의 생각

콰쾅! 빠카카캉! 청풍과 위태극 사이에서 터지는 굉음과 불꽃. 빗발치듯 날아드는 촉수를 일일이 막고 궤적을 틀어버리는 청풍.

청풍; (확실히 위씨일족의 당주다운 실력을 지녔다.) 이하 싸우면서 생각

<혈교의 절기를 거의 극한까지 연마해낸 상태라 아버지나 칠지무제보다도 그리 하수가 아니다.> 양손을 움직여서 연신 촉수를 날려 보내는 위태극의 모습을 배경으로 청풍의 생각 나레이션

청풍; (물론 마지막에 이기는 것은 내쪽이다.) 콰쾅! 퍼펑! 역시 양손을 움직여서 그 촉수들을 터트리고 방향을 틀게 만들고

청풍; (나 역시 천마조사의 절기를 거의 극한까지 연마해낸 데다가 역명천신단을 복용한 덕분에 내공이 마르지 않게 되었기 때문이다.)

<반면 위태극의 내공은 점점 고갈을 향해 달려가는 게 보인다.> 이를 갈며 촉수를 날리는 위태극의 얼굴에서 땀이 흐르고 있고

청풍; (하지만 시간을 너무 오래 끄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 어떤 변수가 생길지 모르니...) 퍼펑! 펑! 촉수를 막아내며 결심을 하고

청풍; (다소의 위험을 감수하더라도 빨리 결판을 내야한다.) 퍼펑! 화악! 과장되게 양손을 움직여서 촉수들을 막아내고 터트리고. 그러자

[!] 눈 부릅뜨는 위태극

<헛점!> 양손을 좌우로 벌리는 바람에 청풍의 가슴 부분이 노출되고

위태극; (결판을 낼 수 있는 기회다!) + [크아!] 퍼펑! 벼락같이 손을 앞으로 내치고. 그 손길에 따라 여러 가닥의 촉수가 청풍의 가슴으로 날아들고

꽝! 날아든 촉수가 청풍의 가슴을 때리며 청풍의 몸이 충격을 받는다

왕씨; [악!] 손으로 입을 가리며 비명

만귀비; [이공자!] 벌떡 일어나고

[그렇지!] [해치웠다!] 주먹 불끈 쥐는 석형과 곽산해. 두 놈도 멀찍이 물러나서 보고 있던 중이다. 하지만

위태극; (이겼...) + [!] 손을 내친 자세로 눈 부릅뜨고

꽝! 가슴을 가격당한 청풍이 벼락같이 들이닥쳐서 오른손으로 역시 위태극의 가슴을 후려친다. 가슴이 뭉개지면서 눈 부릅뜨는 위태극

펑! 굴진 자세로 오른손을 내밀며 정지한 청풍의 앞쪽에서 가슴이 뭉개진 위태극의 몸이 피를 뿌리며 뒤로 날아간다. 사람들 기겁하며 보고

[위공공!] [안돼!] 석형과 곽산해의 비명

[!] 주취광생도 눈 부릅 뜨고

콰당탕! 퍼억! 10미터 이상 날아가서 하객들의 잔칫상 일부를 박살내며 등부터 나뒹구는 위태극. 가슴이 뭉개져서 늑골이 옷 밖으로 튀어나와 있고 피가 흩뿌려진다

[와아!] [그렇지!] [위태극이 거꾸러졌다.] 상로와 충신들 환호

반면 좌단한 사람들과 위사들과 환관들 사색

[!] 주취광생도 눈 부릅 뜨며 의자를 꽉 움켜잡고

왕씨; [아!] 안도하며 다시 등을 의자에 기대고

만귀비; (그러면 그렇지!) 역시 안도하며 미소 짓고.

청풍; (모험을 한 보람이 있었군.) 굴진자세를 풀고 내밀었던 오른손도 내리고. 그런 청풍의 가슴 부분에서 연기가 나며 옷이 소멸되지만. 온 속에 번쩍 거리는 무언가가 있다

위태극; [끄윽!] 바닥에 나뒹군 위태극은 입과 코로도 피를 토해내고. 일어나지 못한다

푸시시! 뭉개진 가슴의 상처에서는 연기도 피어오르고

위태극; [장... 장력에 독까지 실어서 치다니...] 자기의 뭉개진 가슴에서 일어나는 연기를 보며 꺽꺽 대고

청풍; [흡성대법(吸星大法)으로 만년독룡(萬年毒龍)의 독을 흡수한 후 아까워서 몸속에 재워 뒀었소.] 다가오는 청풍. 오른손이 시커멓게 변해 있었고. 등선곡 입구에서 독심귀의의 몸을 에워싼 검은 연기를 손바닥으로 빨아들이던 장면 떠올리고

위태극; [독... 독룡의 독...] 절망

청풍; [독룡이 만년 넘게 지독한 독성을 지닌 광물질들을 먹으며 축적한 독이라 해독이 거의 불가능하오.] 위태극에게 다가가며

청풍; [가슴이 뭉개진 상처도 상처지만 아마 독룡의 독 때문에 당신은 삼도천(三途川)을 건너야할 거요.] 음산하게 웃으며 위태극의 3미터 앞에 이르고

위태극; [네놈 어떻게 혈영강기에 맞고도 반격을...] + [!] 말하다가 눈 부릅

쿵! 청풍의 가슴 부분. 옷이 부서져 나간 안쪽에 손바닥 만한 비늘이 들어있다. 번쩍이는 그 비늘 중앙에 움푹 파인 자국이 있다.

위태극; [가슴... 가슴을 뭔가로 방호하고 있었구나!] 깨닫고

청풍; [이게 바로 독룡의 비늘이오.] 슥! 부서진 가슴 부분의 옷 속에서 손바닥보다 큰 비늘을 하나 꺼내고

청풍; [거의 금강석에 필적할 정도로 단단해서 몇 개 챙겨뒀는데 쓸모가 있었소이다.] 번쩍이는 그 비늘을 들어 보이며 웃고

위태극; [그... 독룡린(毒龍鱗)을 믿고... 일부러 허점을 노출해서 나의 공격을 유인했구나!] 츠츠츠! 이를 가는 얼굴이 급격히 늙어간다. 주름이 생기고

청풍; (내공이 흩어지면서 오랜 세월 유지해온 주안공(朱顔功)이 와해되고 있다.) + [시간을 끌고 싶지 않아서 꼼수를 좀 쓴 것이니 이해해주시오.] 웃고

위태극; [교활한...] 이를 갈고. 이제 얼굴이 주글주글 해졌다.

청풍; [분해하기보다는 당신 자신의 앞날을 걱정해야할 거요.] [죽기 전에 금의위에 끌려가 죄값을 치러야할 테니...] 음산하게 웃고

위태극; [그럴... 일은 없다!] 이를 갈고. 이어

위태극; [계집들을 전부 죽여라!] 누군가에게 악을 쓰고. 그러자

쐐액! 화악! 환관들 중 네 명이 벼락같이 만귀비와 왕씨들을 향해 날아든다. 위태극을 수행했던 나이 든 환관들이다.

왕씨; [악!] + 손씨; [네놈들이...] + 주씨; [흑!] 세 여자 비명. 만귀비는 태연하고

[죽어라!] [우릴 탓하지 마라!] 부악! 쩍! 네 명의 환관들이 각기 한명씩 만귀비 일행에게 칼질을 하고. 하지만 그 직후

퍽! 날아든 독룡의 비늘이 만귀비를 난도질하려던 자의 목을 스치고 지나가며 그자의 목이 그대로 잘리고. 이어

퍽! 퍽! 퍽! 어느 틈에 나타난 청풍이 다른 세 놈에게서 칼을 빼앗아 그자들의 목에 쑤셔박고 있다. 청풍이 세 명으로 늘어난 듯이 보이고.

핑! 주취광생 옆으로 날아 지나가며 주취광생의 뺨에 약간 상처를 내는 독룡의 비늘

쾅! 독룡의 비늘은 주취광생의 뒤쪽 벽에 깊이 박히고

주르르! 주취광생의 뺨에서 피가 흐르고

퍼억! 털썩! 만귀비를 노렸던 자의 잘려진 목과 몸통이 만귀비 앞쪽 바닥에 나뒹굴고

비틀! 목에 칼이 박혀 물러서는 세 명의 환관들. 슈욱! 그자들 앞쪽에 왕씨등을 등지고 모습이 완전히 나타나는 청풍. 여자들은 놀라고 황홀한 표정으로 청풍을 보고

<맙소사!> <움직이는 게 보이지 않았다!> <그 짧은 시간에 역도들의 칼을 빼앗아 역도들의 목에 박아버리다니...> 상로와 충신들 경악과 흥분

[끄윽!] [끅!] 자기들 목에 박힌 칼을 잡고 비틀거리며 입과 코로 피를 흘리던 세 명의 나이 든 환관들. 이어

퍼억! 털썩! 바닥에 나뒹군다

청풍; [본의 아니게 놀라게 해드렸습니다.] 고개 조금 돌려 만귀비를 보며 말하고

만귀비; [괜잖네.] 태연하게 웃고. 왕씨는 놀라서 손으로 가슴을 누르고 있고

만귀비; [그보다 저놈들을 어찌 해야할 것 같네.] 앞을 가리키고

청풍이 돌아보니 두 명의 나이 든 환관이 위태극의 팔을 좌우에서 잡고 입구쪽으로 날아간다. 그자들 앞뒤로 각기 두명씩의 나이 든 환관이 날아간다. 앞의 두명은 길을 개척하고 뒤의 두명은 혹시 있을지도 모를 청풍의 추격에 대비하며 돌아보는 자세로 날아가는데. 하지만

청풍; [걱정마십시오. 저자들은 이 연회장을 빠져나가지 못할 테니...] 웃으며 입구쪽을 보고

<일거에 자금성을 빠져나간다!> <주군의 안위가 최우선이다!> 휘익! 입구로 쇄도하는 나이 든 환관들 일행. 헌데 그 직후

쿵! 거대한 그림자가 연회장 입구를 가득 메우며 나타난다. 키가 3미터 가까이 되고 머리에는 투구, 몸에는 갑옷을 입었고 갑옷 위에 다시 망토를 두른 모습. 양손에는 서양의 기사들이 끼는 강철 장갑을 끼었으며 발에는 부츠같은 가죽신을 신었다. 물론 수컷 곰 웅웅이지만 투구를 눌러쓰고 마스크를 하고 맨살이 드러나 있지 않아 곰이라는 사실을 알아볼 수 없다. 양손에 거대한 도끼를 들었고

[헉!] [저... 저런 거인이 존재하다니..] [언제 저기에...] 사람들 뒤늦게 알아차리고 경악하고

[!] [!] 쐐액! 위태극의 수하들인 나이 든 환관들도 경악하지만 멈추지 않고 쇄도하고

<죽이자!> <도강(刀罡)을 써서 뚫고 나간다!> 쩍! 부악! 선두의 환관 두 명이 칼로 새하얀 궤적을 일으켜서 웅웅을 베어간다. 하지만

쾅! 텅! 빠카캉! 환관들이 내친 도강은 웅웅의 갑옷을 때리자 불꽃만 일으키고 튕겨져 나가고

<도강이 통하지 않는 갑옷이라니...> <설마 금강석으로 만들어지기라도 했단 말인가?> 팟! 화악! 선두의 환관들이 기겁하며 급정거하고 그 뒤에서 위태극을 끌고 오던 자들과 뒤따라오던 두명의 환관이 기겁하며 멈춰서고. 그때

스윽! 투구 속에서 무시무시한 눈빛을 흘리며 도끼를 쳐드는 웅웅. 입 부위에서 대량의 숨결도 토해지고

<위험...> <피하자! 이놈은 위험하다!> 팟! 선두의 두 환관이 기겁하며 날아올라서 피하려 하지만.

쩍! 부악! 이미 강력하게 도끼를 휘둘러 두 놈의 허리를 베어버리는 웅웅

[헉!] [악!] 모든 사람들 기겁

퍼억! 퍽! 네 토막이 난 나이 든 환관들의 몸뚱이가 나뒹굴고

곽산해; (가... 가공!) 경악.

석형; (위공공의 심복들을 저렇게 간단히...) 역시 기겁

[이놈!] [죽인다!] 쩍! 부악! 뒤쪽의 두 환관이 분노하여 웅웅에게 쇄도하고

투쾅! 빠캉! 그자들이 휘두르고 찌른 칼들이 웅웅의 갑옷에 막혀 다시 불꽃을 튀기고

부악! 쩍! 그자들의 몸뚱이도 역시 단번에 잘라버리는 웅웅의 도끼질

[어디서 이런 괴물이...] [젠장!] 위태극을 부축하고 있던 두 놈도 칼을 뽑으며 뒤로 주춤 거리며 물러서고. 하지만

쩍! 그자들의 목도 그대로 날려버리는 웅웅의 도끼.

털썩! 퍼억! 마지막 두 환관이 목이 잘려 죽으면서 그자들이 부축하고 있던 위태극의 몸뚱이도 바닥에 나뒹굴고.

[으으...] [신... 신장(神將)이 따로 없구나!] 환관과 위사들 공포에 질리고. 석형과 곽산해도 사색이 되어 비틀거리고

만귀비; [이공자의 조력자가 나타났네.]

청풍; [곧 반가운 얼굴도 보게 되실 것입니다.] 웃고

왕씨; (폐... 폐하께서 도착하신다는...) 깨닫고 흥분, 그때

웅웅; [하늘의 대리인이시며 억조창생의 주인이신 성화폐하께서 친림(親臨)하시었다!] [예를 갖추라!] 문간에 버티고 서서 호령하고

드드드! 연회장 전체가 뒤흔들리고. 그러자

[흐윽!] [히익!] [오오오!] [폐하께서...] 사람들 두 가지 반응을 보인다. 좌단했던 자들과 주취광생을 따라온 위사들과 환관들은 사색. 반면 좌단하지 않은 사람들은 흥분하고 기대에 찬 표정으로 입구를 보는데

웅웅; [폐하!] 옆으로 물러서며 군례를 취하는 웅웅. 그러자

쿵! 드러나는 장면. 곤룡포를 입은 성화제가 계단을 올라오고 있고. 그 뒤를 역시 갑옷과 투구로 무장한 암컷 곰 자웅이 따라오는데 원형의 방패를 왼쪽 팔쭉에 끼고 있고 오른손에는 거대한 작두칼을 들고 있다. 자웅 역시 투구와 갑옷, 마스크, 장갑과 가죽신으로 무장하고 망토까지 둘러서 곰이라는 사실을 숨기고 있다. 그 자웅의 뒤로는 분이와 조진진이 따르고 그 뒤를 병부좌랑 마문승과 동방여명이 따른다. 이시하도 보이고. 그들 뒤로 무장한 군사들이 수천명이 구름같이 몰려와 대전 일대를 포위하고 있는 중이다

밖에서 본 모습. 대전을 구름같이 몰려온 군사들이 포위하고 있고. 대전을 지키던 위사와 환관들이 당황하고 있다.

동방여명; [연회장에서 개미새끼 한 마리 빠져나가지 못하게 하라!]

마문승; [반역을 꾀한 역도들에게 죄의 값을 치르게 하라!] 동방여명과 마문승은 각기 상방보검을 쳐들며 외친다. 대전 입구에서 돌아서며 군사들에게. 그 배경으로 성화제는 자웅의 호위를 받으며 분이와 조진진을 거느리고 대전 안으로 들어간다 헌데

 

#309>

위의 장면을 근처 건물 지붕 위에 숨어서 보고 있는 위극겸

위극겸; (사달이 났다!) 이를 악물며 품속에 손을 넣고

다시 꺼낸 위극겸의 손에는 귀신 가면이 들려 있고

위극겸; (주기각을 복위시키는 것은 고사하고 아버지의 생사가 불명해졌다.) 슥! 귀신 가면을 얼굴에 쓰고

위극겸; (제발 무사하시길 바랄 뿐이다.) 스슥! 사라지고

 

#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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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1>

낮. 북경

펑! 펑! 불꽃이 북경의 하늘을 수놓고.

사람들 그걸 보며 환호하고

자금성. 잔치 분위기. 여기저기 꽃 장식, 궁녀들도 신이 나서 돌아다니고

 

웅장한 건물. 궁녀들과 환관들이 태황태후의 생일잔치 음식을 들고 건물 안으로 들어간다. 건물 주변은 위사들과 환관들이 지키고 있고

드넓은 건물 안에서 벌어지고 있는 화려한 생일잔치. 수백 명의 하객이 각자 상을 받고 앉아있다. 모두 고관대작들이다.

중앙의 빈 곳에서는 어릿광대들과 곡예사들이 공연을 하고 있다. 전형적인 서커스.

그중에는 삐에로 가면을 쓴 사내도 있다. 이 삐에로가 청풍이다. 십여 개의 단도를 자유자재로 움직인다.

입구에서 마주 보는 곳의 3단으로 이루어진 단상. 가장 높은 곳에는 화려한 보좌가 놓여있다. 황제가 앉는 옥좌다.

그 옥좌 앞쪽 한단 낮은 곳에 네 명의 여자가 각기 커다란 상을 하나씩 받은 모습으로 죽 앉아 있다. 중앙에는 70세가량의 노파가 앉아있다. 화려한 차림에 곱게 늙은 노파인데 성깔이 있게 생겼다. 이 노파가 태황태후 손씨. 태황태후의 좌측에는 성화제의 생모인 황태후 주씨가 앉아있고 오른쪽에는 성화제의 황후인 왕씨가 앉아있다. 왕씨 옆에는 만귀비가 앉아있다.

위 네 여자들을 배경으로 아래의 나레이션

<-태황태후(太皇太后) 손(孫)씨. 선종(宣宗) 선덕제(宣德帝)의 황후> 건곤일척 자료집 34페이지의 비파희나 파초희 캐릭터가 나이 든 모습. 머리가 백발인 것으로 묘사. 나이는 70살 정도. 아주 화려한 옷을 입었다

<-황태후(皇太后) 주(周)씨. 영종(英宗) 정통제(正統帝)의 황후> 39세. 역시 화려한 복장

<-성화제의 황후(皇后) 왕(王)씨> 전삼낭의 젊은 시절 모습으로 묘사. 이때 나이는 20세. 어쩐지 주눅이 든 모습으로 만귀비의 눈치를 살핀다

<-성화제의 총비(寵妃) 만귀비(萬貴妃)> 37세. 도도한 인상.

주씨; [어마마마! 축수(祝壽)를 감축드리옵니다.] 태황태후 손씨에게 고개 숙이고. 다른 여자들도 고개 숙이고

손씨; [고맙네 태후!]

손씨; [헌데 주상은 어째 아직도 용안을 안 보이시는 겐가?] 뒤쪽의 비어있는 옥좌를 돌아보며 불편한 표정으로

주씨; [그게...] 난감, 얼버무리고

만귀비; [갑자기 급체 증상이 있으셔서 어의(御醫)들의 치료를 받고 계시는 중이옵니다.] 대신 말하고. 그러자

손씨; [주상이 급체?] 놀라고. 주씨는 안도하고

만귀비; [심하진 않으니 심려치 마시옵소서!] [연회가 끝나기 전에 용안을 보이실 것이옵니다.] 조신하게

손씨; [그렇다니 다행이긴 하네만...]

손씨; [할미는 괜잖으니 네가 가서 주상을 돌보거라.] 만귀비에게 말한다. <주; 태황태후 손씨는 만귀비를 어렸을 때부터 직접 키웠다.>

만귀비; [저도 그러려고 했지만 폐하께서는 할마마마께서 심려하신다고 연회에 나가라 하셨사옵니다.]

손씨; [고집하고는...] 한숨

손씨; [이시하!] 구석 쪽에 죽 서있는 환관들 중 이시하에게 손짓

이시하; [부르셨사옵니까 태황태후마마!] 급히 달려오며 굽신

손씨; [네가 가서 주상의 환후가 어떠한지 살펴보고 와라.]

이시하; [그리하겠사옵니다.] 굽신. 이어

서둘러 대전 입구로 달려간다.

그러면서 곁눈질로 광대들 중 삐에로를 흘깃 보는 이시하. 십여 자루의 단도를 자유자제로 움직이고 있는 그 삐에로 가면을 쓴 인물이 청풍이다.

이시하; (마태자...) 삐에로 가면이 투명해지며 그 속에 청풍의 얼굴이 들어있는 걸 떠올리고

이시하; (저 기린아가 현장에 있으니 귀비마마가 위험해지는 일은 없겠지.) 문으로 나간다.

손씨; [자자! 주상이 올 때까지 우린 연회를 즐기자꾸나.] 술잔을 들고

[예 마마.] [항공하옵니다.] 여자들과 주변의 귀빈들도 술잔을 들고

술을 마시는 사람들

만귀비; (조금 걱정이 되긴 하네.) 조신하게 술 마시며 생각하고. 앞쪽에서 공연하는 광대들을 보지만 삐에로가 청풍임은 알지 못한다.

 

청풍; [주기각이 마각을 드러내더라도 걱정하지 마십시오. 제가 마마 근처에 있을 것입니다.] 침대 옆에서 허리띠를 매며 말하던 청풍의 모습을 떠올리는 만귀비. 당시 만귀비는 한 탕 뛴 후 침대에 나른하게 누워있었고

회상 끝

 

만귀비; (이공자의 말을 못 믿는 건 아니지만...) 주변을 곁눈지롤 살피고

만귀비; (눈에 보이지 않으니 불안한 건 어쩔 수가 없다.) 소리없이 한숨을 쉬고

만귀비; (하지만 이공자와 손을 잡은 것에 대한 후회는 없다.) 심호흡

만귀비; (배필이라기보다는 아들같은 존재인 폐하를 배신하는 일은 도저히 불가능하니...) 어린 시절의 성화제가 자신의 품에 안겨 어리광 부리던 장면 떠올리면서 결의를 다지고

만귀비; (어서... 어서 와라 주기각!) 의연하게 가슴 펴고

<명 황실을 위해서도 오늘 이 자리에서 너의 헛된 욕심이 종말을 고해야만 하니...> 실내의 모습 배경으로 만귀비의 생각 나레이션

 

#302>

연회장 밖으로 서둘러 나오는 이시하. 오가던 환관과 궁녀들이 인사하고

이시하; (그럭저럭 움직일 때가 되었는데...) 연회장을 등지고 서둘러 걸어가고. 그러다가

[!] 무언가를 발견한 이시하

휙! 급히 건물 옆의 골목으로 달려 들어가고

이어 건물 벽에 등을 붙이며 밖을 보고

[!] [!] 연회장으로 음식을 나르던 궁녀와 환관, 그리고 연회장을 지키던 위사들 무언가를 보며 경악하고

쿵! 연회장으로 통하는 길로 다가오는 주취광생 일행. 주취광생은 곤룡포를 걸치고 있는데 손에는 피가 흐르는 주머니를 하나 들고 있다. 그 주머니에는 사람의 수급이 들어있다. 주취광생 뒤를 위태극, 석형, 곽산해가 따른다. 또 그들 뒤를 수백 명의 환관과 금의위 위사들이 대열을 지어 몰려 온다

<맙소사 저분은...> <죽었다고 알려진 경태제폐하 아닌가?> <저분이 어떻게 살아있단 말인가?> 나이 든 환관과 나이 든 궁녀들이 주취광생을 알아보고 기겁하고. 젊은 환관과 궁녀들은 당연히 주취광생을 모른다.

이시하; (드디어 왔다!) 골목 안쪽으로 뒷걸음질 치며 눈 번뜩이고.

이시하; (늦지 않게 우림군과 금의위의 정예들을 불러와야만 한다.) 달려가고

그 사이에 연회장 입구쪽에 가까이 간 주취광생 일행. 나이 든 환관과 궁녀들은 놀라고 겁에 질려 좌우로 물러서지만 젊은 궁녀와 위사들은 주취광생을 몰라보고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물러서지 않는다.

연회장 입구에 이른 주취광생 일행

[멈추시오!] [뉘신지 모르지만 무기를 지닌 채 연회장에 들어갈 수 없소!] 주취광생을 알아보지 못하는 젊은 위사들이 무기에 손을 대며 외치지만

슥! 휘익! 젊은 위사들 뒤로 날아 내리는 위태극의 심복 환관들. 미리 대전의 지붕으로 접근해서 대기하고 있었다.

[조용히!] [목숨이 아까우면 폐하께 죄를 짓지 말아야할 것이다!] 위사들의 뒤에서 무기 겨누며 웃는 위태극의 심복들.

[으으...] 공포에 질리는 위사들. 주변의 다른 위사들도 압도당해 얼어붙고

주취광생; (때가 되었다!) 궁녀와 환관들이 주저앉거나 물러서는 사이로 계단을 올라가 대전의 입구로 가는 주취광생의 얼굴이 광기로 물들고

주취광생; (원래 짐의 것이었던 옥좌를 되찾을 때가...) 강렬한 표정

 

#303>

연회가 벌어지고 있는 실내. 광대들은 묘기를 부리고 하객들은 웃고 떠들며 마시고

쾅! 갑자기 입구의 문이 부서질 듯 열리고.

[헉!] [힉!] [무슨 일이냐?] 사람들 깜짝 놀라 돌아보고

곡예를 하던 광대들도 공연 중단하며 돌아보고. 삐에로 가면을 쓴 청풍도 돌아보고

쿵! 문이 활짝 열리며 들어서는 주취광생 일행. 주취광생이 거느리고 온 금의위 위사와 환관들이 좌우로 흩어지며 대전 안으로 쏟아져 들어오고

[경... 경태제폐하!] [맙소사! 저... 저 분이 살아계셨다니...] [돌... 돌아가신 게 아니었구나!] 하객들 기겁하며 일어나고

[힉!] [엄마야!] 남녀 광대들도 급히 좌우로 도망치고.

삐에로 가면을 쓴 청풍도 다른 광대들과 함께 옆으로 물러나고

손씨; [기각!] 경악. + 왕씨; [흑!] 놀라 손으로 입을 가리고. 반면

<드디어!> <시작되었네!> 주씨와 만귀비는 놀라는 척만 하고.

위태극; [자기 자리에서 움직이지 마시오!] 호령하며 주취광생을 따라 오고. 주취광생은 중앙의 통로를 통해 거친 걸음으로 들어온다

위태극; [허튼 짓을 하는 자는 가차 없이 베어라.] 좌우 벽쪽으로 달려가는 금의위 위사들과 환관들에게 외치고

[존명!] [허락 없이 움직이는 자는 벤다!] [지시에 따르지 않으면 죽인다!] 휘익! 휙! 금의위 위사들과 환관들은 날듯이 달려 대전의 사방 벽으로 달려간다. 대전 안의 모든 사람들을 포위하는 모습이고

그 사이에 주치광생은 태황태후 손씨와 주씨등 여자들이 앉아있는 단상 앞쪽에 이른다. 위태극과 석형과 곽산해가 따라오고.

손씨; [기각! 너 이게 무슨 짓이냐?] 탕! 손바닥으로 탁자를 치며 호통 치고. 주취광생은 태황태후 손씨의 둘째 아들이다.

손씨; [자유를 얻는 대신 두 번 다시 사람들 앞에 나타나지 않겠다고 약속 하지 않았느냐?] 노려보고

주취광생; [어쨌거나 오늘이 생신이시니 축하는 드립니다 어마마마!] 손씨 자리 5미터쯤 앞에 멈춰서고

손씨; [네 축하를 받을 기분 아니다.] 분노

손씨; [넌 어미와의 약속을 뭘로 알고 있는...] + 주취광생; [약소하나마 생신선물이오.] 휙! 주머니를 손씨 앞쪽으로 던지고

털썩! 퍼억! 주취광생과 손씨 중간쯤 바닥에 떨어지는 주머니. 이어

그 주머니에서 굴러 나오는 사람 머리통

쿵! 바로 성화제의 머리통이다. 물론 진짜 성화제의 머리통은 아니고 성화제로 보이게 만든 다른 사람의 머리통이다.

손씨; [견... 견심아!] 비명. + 왕씨; [폐... 폐하!] 왕씨는 벌떡 일어나며 비명을 지른다.

[악!] [흑!] 주씨와 만귀비도 놀라는 척 하며 일어나고

[꺄악!] [폐... 폐하!] [성화폐하의 수급이다!] 다른 사람들의 비명. 시중들 던 궁녀들은 자지러지고. 하객들은 기겁하며 물러서고

석형; (공 들여 만든 보람이 있군.)

곽산해; (감쪽같이 속아넘어가는군.)

손씨; [너... 너 어떻게 견심이를...]

손씨; [견심이가 누군지 알면서도 어떻게...] 충격으로 덜덜 떨며 주취광생을 노려보고. + [아...] 그런 손씨 옆에서 왕씨는 기절하려 하고.

만귀비; [마마!] 쓰러지려는 왕씨를 부축해서

만귀비; (자기 손으로 벌레 한 마리 죽여 본 적이 없는 이년에게는 충격이 너무 컸겠지.) 왕씨를 의자에 앉히려 하고

주취광생; [고정하시오 어마마마!] 냉소하고

주취광생; [견심이를 죽인 것은 소자의 결의가 어떠한지를 보여드리기 위해서외다.] 살벌한 표정으로 말하고.

손씨; [네가... 네가..] 헉헉 대기만 하고. 그때

주취광생; [보아라!] 더 이상 손씨는 상대하지 않고 돌아서며 사람들에게 외치고. 주취광생 뒤에 있던 위태극, 곽산해, 석형은 옆으로 물러서고

주취광생; [짐은 이미 너희들이 천자로 떠받들던 주견심을 죽였다!] 성화제의 수급으로 위장한 머리통을 가리키며

주취광생; [이럴진대 짐이 죽이지 못할 목숨이 어디 있겠느냐?] 살벌하게 말하고

모든 사람들 공포에 떨며 전율하고. 시선을 마주치지 못하고

주취광생; [이제 흑백(黑白)을 가리겠다.]

주취광생; [짐을 천자로 모실 의향이 있는 자는 좌단(左袒;왼쪽 소매를 걷거나 어깨를 드러내어 찬성을 표함)하라!]

주취광생; [만일 짐이 저 보좌에 이를 때까지 좌단의 표를 하지 않는 자는...] 손으로 뒤쪽 단상 위의 보좌를 가리키고

주취광생; [주견심에 대한 충성심을 가상히 여겨서 주견심 곁으로 보내주겠다.] 살벌하게 웃고. 그러자

<자신을 따르지 않으면 오늘 이곳에서 죽이겠다는...> 사람들 공포에 휩싸이고

주취광생; [네 분도 예외는 아니오!] 홱! 손씨 등이 있는 쪽으로 돌아서서.

눈 부릅뜨는 손씨. 주씨는 놀라는 시늉. 만귀비는 혼절한 왕씨를 의자에 앉한 후 돌아보고

주취광생; [네 분 역시 좌우단간(左右袒間)의 결정을 내리셔야할 거요.] 여자들 옆을 지나며 음산하게 말하고. 손씨는 부들부들 떨며 분노하지만 말을 못하고. 주씨와 만귀비는 곁눈질로 주취광생을 보고. 만귀비는 의자에 앉힌 왕씨 옆에 몸을 숙이고 있다

<어... 어찌 한단 말인가? 손바닥 뒤집듯 성화폐하를 배신 할 수는 없는데...> <그렇다고 절개를 내세웠다가는 죽임을 당할 게 분명하고...> 하객들은 갈등하고.

그 사이에 주취광생은 보좌가 놓인 단상으로 올라가고 있다

위태극; (버러지들...) 갈등하는 사람들 보며 비웃고. 아직 소매를 걷거나 옷을 벗어 왼쪽 어깨를 드러내는 사람은 없고

위태극; (어쩔 수 없이 결심을 도와줘야겠군.) + [시간이 많지 않소!] 외치고

[!] [!] 깜짝 놀라는 하객들

위태극; [폐하께서 보좌에 좌정(坐定)하실 때까지 좌단하지 않는 자에게는 두 번의 기회는 없을 것이오.] 음산하게 웃고. 그러자

[으으...] 하객들 비지땀. 공포에 질리고.

그 사이에 단상 맨 윗단에 올라간 주취광생이 보좌 앞에서 돌아서고

쿠오오! 살벌한 표정으로 장내를 내려다보는 주취광생

그래도 서로 눈치를 보기만 할 뿐 좌단하지 못하는 하객들. 그러자

위태극; [마지막 기회요!] 손을 쳐드는 위태극. 그러자

창! 차창! 하객들을 포위한 금의위 위사들과 환관들이 일제히 칼을 뽑고.

위태극; [절개를 지키시겠다는 분들은 기꺼이 절개를 지키게 해드리겠소!] 음산하게 웃고. 그러자

[히익!] [벗... 벗겠소!] [좌... 좌단하겠소!] 그제서야 일대 소란이 일어나며 대부분의 사람들이 허겁지겁 왼쪽 소매를 걷어 올리거나 상의의 왼쪽을 벗어 어깨를 드러낸다. 하지만

사람들 사이에서 굳굳하게 버티고 선 채 단상의 주취광생을 노려보는 사람들도 일부 있고. 그러자

석형; (예상했던 대로군.) 좌단하지 않은 사람들 보며

곽산해; (전체 하객들 중 대략 일할 정도는 협박에 굴하지 않았다.) 찡그리고. 그때

주취광생; [흥!] 냉소하더니

주취광생; [결정되었다!] 털썩! 외치며 보좌에 앉는 주취광생. 돌아보는 위태극, 곽산해, 석형

[으으으...] [히익!] 공포에 질리는 좌단한 자들.

좌단하지 않은 사람들은 필사적으로 두려움을 떨치려 하고

주취광생; [이제 마음을 바꿔도 소용없다!] 두 손을 팔걸이에 걸치며 거만하게

주취광생; [위공공!] 외치고. 돌아보는 위태극

위태극; [하명하시옵소서 폐하!] 포권하고. 곽선해와 석형도 고개 숙이고

주취광생; [좌단하지 않은 자들은 전부 끌어내 목을 쳐라!] 손을 앞으로 내밀어 무언가를 치는 시늉하는 주취광생

위태극; [존명!] 포권하고

위태극; [죄인들을 이 앞으로 끌어내라!] 금의위 위사들과 환관들에게 외치고

[분부 받들겠습니다!] [좌단하지 않은 자들은 전부 끌어내라.] 하객들 사이로 돌진하는 금의위 위사들과 환관들

[악!] [히익!] [놔... 놔라!] [네놈들이 감히...] 왼쪽 소매를 걷어 올리지 않았거나 왼쪽 어깨를 드러내지 않은 남녀들이 비명과 고함지르며 위사들에게 끌려나오고. 끌려나오는 사람들은 수십명으로 전체 하객의 1/10 정도다. 그때

[네놈들이 끌어낼 거 없다! 내 발로 나가겠다.] 끌려나오는 사람들 사이에서 호통소리가 들리고. 모두 돌아보고

끌려나온 사람들 중 위사들의 손을 뿌리치고 단상 앞쪽으로 나오는 중년인. 아주 깐깐한 인상이다. 상로라는 이름의 명신이다

<저자는...> <명조 역사상 유일한 삼원(三元;삼단계인 과거 시험의 연속 장원)인 한림학사(翰林學士) 상로(商輅) 아닌가?> 사람들 놀라는 배경으로 당당하게 단상 앞으로 나오는 상로

주취광생; (상로 저 놈이...) 찡그릴 때

상로; [경태폐하!] 포권하고

상로; [폐하는 제이의 한왕(漢王)이 되려 하시오?] 포권하면서 사납게 외치고

<경태제를 조카에게서 제위를 찬탈하는데 성공한 영락제가 아니라 실패한 한왕으로 비유하다니...> 사람들 놀라고 당황하고. 위태극도 찡그리고

불끈! 하지만 반박하지 못하는 주취광생

상로; [천자는 이름 그대로 하늘의 아들이며 대리인!] [십이 년 전 폐하가 제위에서 끌려 내려온 것은 하늘이 그것을 허락했기 때문이오,] 포권했던 손을 풀면서 주취광생을 노려보고

상로; [천자로서 자격이 없음이 십이 년 전에 이미 증명되었거늘...] [천도(天道)를 어기며 욕심을 부려서 무얼 얻으려 하시오?]

상로; [당장 그 자리에서 내려오시오.] 삿대질

모든 사람들이 압도당하고.

곽산해와 석형은 부끄러운 표정

위태극; [상로! 네놈이..] 당황하며 주취광생을 보고

주취광생; [상로!] [하고 싶은 말은 다 했느냐?] 갈아앉은 음성으로 말하고. 눈빛은 살기를 뿜어내고

상로; [천도가 어떠한지를 폐하에게 전했으니 더는 할 말이 없소.] 냉소하고

주취광생; [그럼 죽어라!] 이를 갈고

주취광생; [네 모든 피붙이도 곧 뒤따라가게 해주마!] [처단하라.] 위사들에게 외치지만

위사들은 상로에게 압도당해서 머뭇거리기만 하고

주취광생; [네놈들이...] 분노할 때

위태극; [소신이 형을 집행하겠나이다!] 창! 칼을 뽑고

위태극; [스스로 자초한 화이니 나를 원망하지마라 상로!] 칼을 겨누고

상로; [말이 많다 위공공!] 노려보고

상로; [어디 그 죄 많은 칼로 나를 베어봐라.] 노려보고

위태극; (이놈이...) 압도당하지만 + [그럴 참이다!] 칼을 쳐들어 상로를 베려 하고.

[악!] [안돼!] 끌려나온 사람들 그걸 보며 비명. 그때

[멈춰라 위태극!] 고함이 들려 멈칫! 하는 위태극

만귀비; [충신인 상학사를 해치려면 나부터 죽여야 할 것이다.] 살벌한 표정을 지으며 앞으로 나서고. 그 뒤에서 왕씨가 정신을 차리고 있다. 당황하여 돌아보는 위태극.

<만귀비!> 모든 사람들 놀라고

손씨와 주씨, 기절했다가 막 깨어나던 왕씨도 놀라고

위태극; (저년이 결국 배신을...) 눈 부릅

주취광생; [...] 찡그리고

만귀비; [이게 폐하의 수급이라고?] 냉소하며 허리 숙여서 수급의 상투를 집어 들고

석형; (안... 안돼!) 당황. 곽산해도 눈 치뜰 때

만귀비; [다른 사람들은 속일 수 있을지 몰라도 이십여 년의 세월을 함께 한 날 속이진 못한다.] 촤악! 오른손으로 수급을 높이 쳐들고 왼손으로 수급의 얼굴에서 얇은 가면을 확 뜯어낸다. 그러자

쿵! 가면이 찢겨지며 드러나는 전혀 생소한 얼굴.

[헉! 저럴 수가...] [폐하가 아니다!] [얼굴에 인피면구가 씌워져 있었다!] 사람들 생소한 얼굴 보며 경악하고.

[아!] [오오오!] [그러면 그렇지!] 좌단하지 않아서 단상 앞으로 끌려나온 사람들은 안도하고

손씨; [아!] 안도하며 쓰러지려 하고. + 주씨; [마마!] 당황하며 부축하고.

왕씨; [흑!] 깨어났다가 역시 놀라며 안도하고

만귀비; [위태극!] [주기각!] 위태극과 주기각을 돌아보며 고함지르고

깜짝 놀라는 위태극. 석형과 곽산해도 움찔! 하고

만귀비; [너희들은 정녕 천도가 두렵지 않은 것이냐?]

만귀비; [하늘이 정한 천자의 자리를 농락하고도 하늘의 징벌이 없을 것으로 믿는 것이냐?] 쿠오오! 온몸에서 무시무시한 기운을 뿜어내고

위태극; [!] 움찔! 하며 물러서고. 석형과 곽산해도 사색이 되고

주취광생; [...] 꽉! 의자의 손잡이를 움켜잡고

청풍; (과연...) 삐에로 가면 속에서 웃는 청풍

<만귀비, 저 여자가 황실의 주인 노릇을 해온 것은 그저 운이 좋거나 성화제의 총애를 입은 덕분만은 아니었다.> 쿠오오! 온몸에서 가공할 기운을 뿜어내는 만귀비의 모습 배경으로 청풍의 생각 나레이션

청풍; (제이의 측천무후라 할만한 패기와 기량을 지니고 있기에 황실의 누구도 만귀비에게 저항하지 못해온 것이다.)

만귀비; [그 자리에 앉을 수 있는 것은 오로지 하늘의 허락을 받은 한 사람뿐이다.] 퍽! 주취광생을 노려보며 바닥에 가짜 수급을 내동댕이치고

만귀비; [당장 보좌에서 내려와라 주기각!] 쾅! 발을 세차게 구르며 외치고. 동시에

콱! 아무도 모르게 발을 구르는 삐에로 가면의 청풍. 그러자

드드드! 대전 전체가 뒤흔들리고

[이,... 이게 무슨...] [무공을 전혀 익히지 않은 만귀비의 발길 한 번에 대전 전체가 흔들리다니...] [하... 하늘이 귀비마마의 분노에 감응한 것인가?] 사람들 경악하고

주취광생; [만정아(萬貞兒;만귀비의 본명)! 만정아!]

주취광생; [네가 천도를 믿는다니 짐도 천도를 시험해보겠다!] 음산하게 웃고

주취광생; [하늘이 과연 이 자리에서 너를 살릴 수 있을지 보자!] [위태극! 그년부터 죽여라!] 위태극에게

위태극; [예 폐하!] 허리 숙이고

만귀비; [오냐! 어디 한번 천도를 시험해봐라.] 호호호! 마녀처럼 웃고

만귀비; [누가 나와 함께 죽겠느냐?] 주변 둘러보며 사납게 외치고. 그러자

상로; [신 상로가 귀비마마를 수행하겠나이다!] 외치며 앞으로 나서고. 포권하면서. 그러자

[신도 함께 죽겠나이다!] [신에게 천자는 오직 성화폐하뿐이오!] 좌단하지 않아 끌려나와 있던 신하들이 외치면서 만귀비쪽으로 다가오고

위태극; (이것들이...) 내심 당황하고. 그때

[귀비가 죽겠다면 나도 함께 죽겠네!] 외치는 소리가 들려 모두 깜짝 놀라 돌아보고

왕씨; [너희들이 귀비와 충신들을 해치려 한다면 본후부터 죽여야 할 것이다.] 왕씨가 걸어 나오며 외치고. 좀 겁을 먹었지만 억지로 용기를 낸 모습이고. 그 뒤쪽에서 주씨와 손씨가 당황하고 있고

만귀비; (저 년이...) 놀라고

왕씨; [대신 본후의 몸에 칼을 대는 순간 너희들의 이름은 황후를 시해한 역도로 역사에 기록될 것임을 명심하라.] 위사들과 위태극을 노려보며 말하고. 그러자

[으으...] [그... 그건...] 금의위 위사들 얼굴이 사색이 되어 주춤거리고

만귀비; (질풍경초(疾風勁草)...) (거센 바람을 만나야 굳센 풀을 알아볼 수 있다더니...) 도도한 표정으로 주변을 돌아보는 왕씨를 보며 놀라면서도 질투하는 표정

<이 소심하고 박색인 계집의 내면에 이토록 강인한 면모가 숨어있었을 줄이야!> 왕씨의 모습 배경으로 만귀비의 생각 나레이션

만귀비; (비록 내가 골라서 황후로 세우긴 했지만...) (어쩌면 이 계집은 원래부터 황후가 될 운명이었을지도 모르겠구나.) 좀 압도당한 표정으로 왕씨를 보고. 그때

주취광생; [위태극!]

위태극; [예 폐하!] 깜짝 놀라며 돌아보고. 곽산해, 석형과 주변의 위사들도 놀라며 돌아보고

주취광생; [언제까지 짐을 실망시킬 작정이냐?] 쿠오오! 강렬한 눈빛. 뿜어지는 살기

위태극; [죄... 죄송합니다.] + (지독한 살기...) 고개 숙이고. 곽산해와 석형도 겁을 먹고 시선을 피하고

위태극; (역시 황제는 아무나 되는 게 아니었다. 나 정도 되는 사람을 주눅 들게 만드는 걸 보면...) + [각오가 되셨다니 다행이오 귀비마마!] 호기롭게 만귀비에게 칼을 겨누고

위태극; [성화페하도 곧 뒤 따라 갈 테니 먼저 극락왕생하시구려!] 쩍! 만귀비를 베어온다. 아주 빠르다

주씨; [악!] + 손씨; [안된다 이놈!] 비명 지르는 두 여자.

만귀비; (이공자!) + [!] 눈 부릅뜨며 자신에게 날아드는 칼을 보는 만귀비. 직후

쩍! 만귀비를 베어오던 위태극의 칼날 옆면에 박히듯 접촉하는 단검 한 자루. 스톱 모션

꽝! 엄청난 굉음과 함께 허공으로 튕겨지는 위태극의 칼. 단검에 강력한 힘이 실려 있었던 것. + 위태극; [!] 경악하며 칼을 놓치고. 손이 위로 홱 쳐들려지며

쾅! 대들보에 박히는 검

[!] [!] [!] 모든 사람들 경악할 때.

부르르! 대들보에 박혀서 진동하는 칼

위태극; (가공할 내공...) 쳐들린 팔이 찌르르 진동하며 고통으로 일그러지는 얼굴. 비틀 물러서면서. 그때

[안돼죠 안돼!] 누군가 나서며 말하고. 돌아보는 위태극

청풍; [사내대장부가 되어서 여자에게 살수를 쓰기나 하고...] [당신은 정말로 아랫도리에 달린 그걸 잘라낸 모양이군요.] 삐에로 가면의 청풍이 나서며 말하는데 양손으로 열 자루 쯤 되는 단검을 저글링하며 나온다

 

#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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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8>

<-북망산> 북망산의 모습. 밤

<-유령산장> 깊은 밤. 대부분 불이 꺼져있고

유령산장에서 가장 높은 3층 건물. 3층의 창문이 열려 있고. 불이 켜져 있다

건물 앞을 유령산장의 제자들 겁에 질린 표정으로 건물 앞을 지나간다.

<소장주님이 시체도 남기지 못하고 비명횡사했다고?> <유령서시님이 환생하시면서 폭주해서 장주님을 제외하고 현장에 있던 모든 사람들이 희생되었다는군.> 수군대며 지나가는 유령산장의 제자들

<우... 우리 유령산장의 식솔들까지 무차별 학살한다면 유령서시님을 깨운 건 복이 아니라 재앙이잖아!> <두... 두고 보자구. 장주님이 유령서시님을 어떻게든 통제하실 수 있을 것 같으니...>

 

위상영; [그게 뭐냐?] 화려한 실내. 수정 조각으로 만들어진 의자에 앉아서 아래를 보고 위상영의 앞쪽에 쟁반이 하나 있고 쟁반에는 팔찌가 하나 있는데 팔찌에 방울이 두 개 달려 있다. 검은 방울과 하얀 방울

유령귀왕; (이건 또 기억하지 못하고 있군.) + [초신귀령(招神鬼鈴)이라는 것으로 배교(拜敎) 교주의 신물이옵니다.] 무릎 꿇은 채 쟁반으로 두 손으로 바치고 있다

위상영; [초신귀령?] [신과 귀를 부르는 방울?] 찡그리며 보기만 하고 받지는 않고

유령귀왕; (냉서시 위상영과 유령서시님의 기억이 뒤죽박죽으로 뒤섞여 있기 때문이다.) + [배교의 역대 교주들은 이 초신귀령으로 천신(天神)과 악귀(惡鬼)를 불러내어 종처럼 부릴 수 있었다고 하옵니다.]

위상영; [천신과 악귀를 불러내어 종으로 부린다?]

위상영; [그렇게 영험한 보물을 어째서 네가 쓰지 않고 내게 바치는 것이냐?] 의심의 표정으로 유령귀왕을 노려보고

유령귀왕; [왜냐하면... 초신귀령은 배교 교주의 핏줄이 아니면 일절 반응하지 않기 때문이옵니다.]

위상영; [즉, 너에게는 화중지병(畵中之餠)이었다?]

유령귀왕; [예!] [하지만 냉서시님이라면 초신귀령에 깃든 힘을 쓰실 수 있으실 것입니다.] 간사하게 웃으며

위상영; [내가?] 냉소

위상영; [설마 내가 배교 교주의 핏줄이라고 말하고 싶은 것이냐?]

유령귀왕; [정확히 말씀드리자면 냉서시님의 몸에 혼백이 깃든 유령서시님께서 배교 교주의 핏줄이십니다.]

위상영; [유령산장의 시조인 유령서시가 배교 교주의 핏줄이었다?]

유령귀왕; [세상이 모르는 비밀이고... 또 유령서시님이 남편이었던 유령천자를 암살한 이유이기도 하옵지요.] 두 손으로 쟁반을 든 채 말한다.

이하 유령귀왕의 설명 나레이션으로

 

<유령천자는 배교의 마지막 교주 진주신령(秦州神靈) 교륜(喬倫)의 제자였다. 하지만 진주신령은 혈왕에게 패해 배교 교주 자리에서 쫓겨나고 말았다.> 사이비 교주같은 인상의 노인이 피를 토하며 주저앉아 있고. 그 앞에 혈왕이 비웃으며 서있다. 사이비 교주같은 인물이 배교의 마지막 교주인 교륜이고. 교륜의 팔을 잡고 부축하며 우는 절세미녀. 교륜의 아내인 유계귀비다.

<혈왕은 배교 교주의 자리를 차지했지만 진주신령을 죽이지는 않고 추방만 했다. 혈왕의 눈에는 진주신령이 딱히 위협이 될만한 존재로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혈왕이 보좌에 앉아 웃고 있는 대청에서 아내의 부축을 받으며 나가는 진주신령. 대청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혈왕을 향해 무릎을 꿇고 있으면서 곁눈질로 진주신령 부부를 본다

<하지만 진주신령의 생각은 달랐다. 배교에는 세상에 알려지지 않은 성역(聖域)이 있고 그곳에 숨겨진 힘을 얻으면 충분히 혈왕에게 복수할 수 있을 것이라 믿은 것이다.> 기괴한 조각들이 안개 속에 서있는 계곡으로 들어서는 진주신령. 반 송장이 된 모습이고 유계귀비가 부축하고 있다.

<진주신령은 아내인 유계귀비(幽界貴妃)의 도움을 받아 천신만고 끝에 배교성역(拜敎聖域)의 금제를 뚫고 안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부서진 마귀의 조각상들 안쪽에 높은 절벽이 있고 그 절벽에 기대어 그리스 신전같은 건물이 서있다. 그곳으로 유계귀비의 부축을 받아 가는 진주신령

<그러나 혈왕에게 복수하려던 진주신령의 꿈은 끝내 이루어지지 않았다.> 그리스 신전같은 건물로 들어서는 진주신령과 유계귀비. 신전 안에는 수많은 책들과 기괴한 조각상들이 들어차 있다.

<배교성역으로 들어선 직후 예상치도 못한 인물에게 급습을 당해 죽게 된 때문이다.> 뒤에서 진주신령의 몸을 검으로 관통시키며 웃고 있는 청년. 바로 젊은 시절의 유령천자. 진주신령을 부축하고 있던 유계귀비가 돌아보며 비명. 검의 앞 부분이 진주신령의 가슴 앞으로 뚫고 나와 있다. 진주신령은 입과 코로 피를 흘리며 눈을 치뜨고 있고

<범인은 바로 진주신령의 막내 제자 비무린(比無隣), 후일 유령천자라 불린 패륜아였다.> 피 묻은 검을 든 채 웃는 젊은 시절의 유령천자. 그 앞에서 진주신령의 시체를 부여안고 울부짖는 유계귀비.

<사부가 배교성역을 찾아간다는 것을 알아차린 비무린의 몰래 뒤를 따라왔다가 독수를 쓴 것이다. 뿐만 아니라 그자는 또 다른 패륜까지 저질렀다.> 울다가 돌아보며 기겁하는 유계귀비. 비무린이 허리띠를 풀며 웃고 있다.

<사부의 시체 옆에서 사모인 유계귀비를 겁탈하여 욕심을 채운 것이다.> 몸부림치는 유계귀비를 겁탈하는 비무린

<제자에게 유린당한 유계귀비는 그러나 수치심에 자결할 수도 없었다. 비무린이 그녀의 어린 딸의 목숨으로 위협했기 때문이다.> 어느 밀실로 서너 살 쯤 된 어린 소녀를 끌고 들어오는 비무린. 어린 소녀가 유령서시의 어릴 때 모습. 밀실에는 유계귀비가 목에 개목걸이가 채워진 채 침대에 앉아 있다가 딸을 보고 비명을 지른다. 거의 벌거벗은 모습으로

<그렇게 비무린은 스승의 모든 것을 손에 넣었으며 배교성역에서 얻은 힘으로 마침내 유령천자라는 이름을 얻게 되었다.> 유령천자의 모습으로 사람들 앞쪽 단상 위에 서있는 비무린. 이하 유령천자로 표기. 사람들 공포에 질려 무릎 꿇고 절한다. 유령천자의 뒤에는 유계귀비가 딸을 품에 안은 채 의자에 앉아있다. 비통한 표정으로

 

위상영; [혹시 배교 교주 진주신령과 유계귀비 사이의 딸이...] 깨닫고

유령귀왕; [훗날의 유령서시님이십니다.] 이제 팔찌가 얹혀진 쟁반을 무릎 앞쪽 바닥에 놓은 채 대답하고

 

<유령서시님은 어머니 유계귀비의 희생으로 유령천자의 마수에서 탈출할 수 있었으며...> 열 살 쯤 된 유령서시가 음침한 장원을 등지고 달아나며 운다. 돌아보면서. 그 뒤에는 유계귀비가 칼을 들고 서서 장원쪽을 보며 유령서시에게 뭐라 외친다. 장원에서는 도베르만 같이 생긴 개들이 눈을 희번득이고 침을 흘리며 달려나오고 있다.

<이십여 년 후 유령서시님은 절세미녀가 되어 다시 유령천자 앞에 나타났었습니다.> 화려한 대청의 의자에 앉아있다가 눈 부릅뜨며 몸을 바로 세우는 사십대 후반의 유령천자 비무린. 유령천자 앞쪽에는 이십대인 흑령과 백혼도 놀라서 입구쪽을 본다. 어떤 여자가 야한 옷을 입고 들어선다. 유령서시다

<물론 부모님의 복수를 하기 위해서였지요.> 도도한 자태로 들어서는 유령서시의 모습 크로즈 업

<호색하기로 소문이 났던 유령천자는 유령서시가 사부의 딸일 것이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하고 아내로 맞아들였으며 자신의 모든 절기를 기꺼이 가르쳐 주었던 것입니다.> 유령서시를 끌어안은 채 혼망 간 유령천자. 그런 유령천자의 품에 안겨 사악하게 웃는 유령서시의 얼굴

 

위상영; [유령서시도 참 독한 여자네.] 냉소하고

위상영; [아무리 복수를 위해서라지만 살부능모(殺父凌母)의 원수의 아내가 되다니...] 비웃고. 그러자

유령귀왕; [그러게나 말입니다.] 아부

유령귀왕; [어쨌거나 다시 십여 년의 세월이 흘러 유령천자의 절기 대부분을 배운 유령서시님은 마침내 복수를 시도하게 되었습니다.]

유령귀왕; [물론 유령서시님 혼자의 힘으로는 오제중 한명으로 꼽히는 유령천자를 죽일 수는 없었습니다.]

유령귀왕; [다행히 유령천자의 포악무도함에 회의를 느끼던 유령천자의 두 제자 흑령(黑靈)과 백혼(白魂)이 유령서시님을 돕게 되었습니다.]

유령귀왕; [그후의 경과는 서시님도 아시는 대로입니다.]

위상영; [흥미진진한 이야기였다.] 차갑게 웃고

위상영; [네 말대로 내가 초신귀령에 깃든 힘을 쓸 수 있는지 확인해보자.] 유령귀왕 무릎 앞의 쟁반을 향해 손을 내밀고. 손을 앞쪽으로 모아서 내미는 자세. 그러자

슈욱! 팔찌가 그대로 떠올라 위상영의 손으로 날아가고

팟! 손을 모아서 내민 위상영의 손목에 끼워지는 팔찌. 직후

징! 징! 팔찌에 달린 두 개의 방울이 진동하며 빛을 내고

유령귀왕; (초신귀령이 반응을 보인다.) 흥분과 기대의 표정으로 보고. 직후

눈 부릅뜨며 방울들을 보는 위상영. 그러자

화악! 지잉! 방울들이 강하게 진동하며 방안이 확 밝아지고

유령귀왕; [흑!] 눈이 부셔 팔로 눈을 가리고

[!] 그 직후 눈 부릅뜨는 유령귀왕

쿵! 위상영의 뒤로 반투명한 거인 둘이 나타나 서로를 노려보고 있다. 한명은 장군같은 모습이고 다른 한 명은 송곳니가 드러난 마귀같은 형상. 실체는 아니고 반투명하다. 키가 10미터는 되어보이고

유령귀왕; (천... 천신과 악귀!) 털썩! 뒤로 주저앉으며 공포에 질리고

징징! 진동하는 반지. 그걸 들여다 보며 무언가 중얼거리는 위상영

유령귀왕; (초... 초신귀령의 전설이 사실이었다! 사백수십 년 동안 아무런 반응도 보이지 않다가 저 계집의 손에 들어가자 천신과 악귀를 불러내고...)

홀린 듯이 방울들을 들여다보며 무어라 중얼거리는 위상영

유령귀왕; (그래! 그렇게 초신귀령의 힘에 매혹되어라!) 두려움에 떨면서도 눈을 교활하게 희번덕이고

유령귀왕; (그러다 보면 마침내 유령서시님의 혼백이 네년 위상영의 혼백을 압도해버릴 것이다.)

유령귀왕; (일단 유령서시님의 혼백이 네년의 육신을 차지하면 좀 더 다루기 시워질 테고...) 생각하는데

쩡! 무언가에 충격을 받는 위상영. 정수리에 벼락이 꽂히는 듯한 표정

유령귀왕; (왜 저러지?) 흠칫! 할 때

<미안해 상영누나!> 누군가의 울음소리가 위상영의 머리속에서 울리고.

위상영; [청... 청풍?] 숨이 턱 막히는 표정을 짓고. 그 직후

욱신! 위상영의 왼쪽 젖가슴 아래쪽에 나있는 나비 형상의 점이 통증을 일으키고

위상영; [흑!] 팔찌 낀 오른손으로 젖가슴 아래쪽을 감싸며 고통에 찬 표정을 짓고. 그러자

지잉! 빛이 나던 두 개의 방울에서 진동과 빛이 소멸되고

슈우! 츠츠츠! 그러자 위상영의 뒤에 나타났던 천신과 악귀의 형상이 소멸되고

유령귀왕; (젠장!) 이를 악물고

유령귀왕; (위상영의 육신을 장악하려던 유령서시님의 혼백이 다시 갈아 앉는다.)

유령귀왕; (아마도 마태자 이청풍과 관련된 현상일 텐데...) 고통스러워 하는 위상을 보고

<아무래도 저 계집을 내 뜻대로 부리려면 오랜 인내의 시간이 필요하겠구나.> 실내의 모습 배경으로 유령귀왕의 생각 나레이션

 

#299>

<-자금성> 역시 깊은 밤

어느 건물. 환관 차림의 무사들이 삼엄한 경비. 위태극이 위가대원에서 데려온 자들. 순찰 돌던 위사들이 힐끔거리며 그자들 보고

[뭐야 저치들?] [처음 보는 얼굴들도 있는데 방치해도 괜잖은 건가?] 위사들 수군

위사1; [동창 부(副)제독의 직속 태감들이야.]

위사2; [제조태감(提調太監) 위태극의 졸개들이라고?]

위사1; [부제독이지만 위태극이 사실상 동창의 수령이라고 봐야해.] [밉보여서 좋을 일 없으니 모른 척 하세.]

위사2; [환관들이 자기들 소관인 내원도 아닌 자금성을 활보하고... 세상 말세로구만.] 궁시렁 거리며 가는 위사들

 

환관들이 지키는 건물 내부. 네명이 탁자에 둘러앉아있다. 상좌에는 주취광생이 앉아있고 그 앞쪽에 탁자를 사이에 두고 세명이 마주 앉아있다. 좌측에는 위태극, 위태극 건너편에는 두명의 노인이 앉아있다. 한명은 <건곤일척>등 다른 작품의 <한왕 주고치> 캐릭터고 한명은 <정화> 캐릭터다. 이름은 각기 병부상서 석형과 금의위 부통령 곽산해. 네 명 모두 서류를 보고 있는 중이다

위태극; [지금까지 확정된 살생부(殺生簿)외다.] 주취광생과 앞쪽의 두 노인을 보며

위태극; [내일의 거사에서 꼭 죽여야 할 자와 살생부에 올렸지만 살려둘 대상이 있으면 말씀하시오.] 앞쪽의 두 노인에게

위태극; [이번이 마지막 검토이니 신중하게 생각하시기 바라외다.]

석형; [본직은 살생부에 추가할 자가 없소이다.] 서류를 내려놓고 말하는 배경으로 나레이션. <-병부상서(兵部尙書) 석형(石衡)>

곽산해; [본직도 일단 이 살생부에 첨삭할 대상은 없소.] 역시 서류를 내려놓고

위태극; [그럼 결정 된 것으로 알고... 이 살생부에 이름이 오른 자들은 가차없이 처단하기로 하겠소이다.]

주취광생; [살생부로는 부족하다.]

위태극; [하교하시지요 폐하.]

주취광생; [내일 현장에서 짐의 복위에 조금이라도 불만을 표하는 자들은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척살하라.]

위태극; [폐하!] 흠칫! 석형과 곽산해도 흠칫! 하고

위태극; [한꺼번에 너무 많은 신료를 쳐낼 경우 국정 운영에 심각한 차질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만...] 난색. 하지만

주취광생; [고래로 정치를 함에 있어 사람이 부족한 적은 없었다.] [다만 자리가 모자랐을 뿐!] 단호

주취광생; [짐의 복위에 공을 세운 공신들에게 보상해줄 자리를 마련하기 위해서라도 가차없는 척살이 필요하다.]

위태극; [지당하신 분부이십니다.]

위태극; [하오나...] + 주취광생; [짐의 뜻은 정해졌으니 의견은 듣지 않겠다.] 손들어 위태극의 말을 막고

위태극; (저 인간이...) + [분부 받들겠습니다.] 어쩔 수 없이 고개 숙이고

주취광생; [마태자 이청풍이 만귀비와 접촉한 이후의 과정은 어찌 되었느냐?]

위태극; [지난 밤 이청풍이 내원에 잠입했던 것은 분명하오나...] [그후 그자가 다시 만귀비와 접촉한 흔적은 탐지 되지 않았습니다.]

주취광생; [그놈의 종적을 놓쳤다는 것이냐?] 불쾌

위태극; [북경 일대에 잠복해있는 것은 거의 확실하옵니다만...] [워낙 신출귀몰한 자인지라 소신의 첩보망에도 탐지가 되지 않고 있습니다.]

주취광생; [천진에서 도망친 주견심도 이청풍이 숨겨두고 있는 게 분명하다.]

주취광생; [가용 가능한 인원은 모두 동원하여 이가의 종적을 탐문하도록 하라.] [만일 내일의 거사에 차질이 생긴다면 놈이 원인일 가능성이 크다.]

위태극; [명심하겠사옵니다.] 고개 숙이고

주취광생; [만귀비를 포함하여 내일의 거사에 장애가 될 수 도 있는 인간들에 대해 다시 한 번 점검해보도록 하자.] 서류를 살피면서

[예 폐하!] [하명하시옵소서.] 석형과 곽산해가 고개 숙이고

주취광생; [금의위쪽 상황부터 보고하라.]

곽산해; [소신의 심복들로 하여금 통령인 동방여명에 대한 감시를 강화시켰사옵니다.]

곽산해; [그자의 일거수일투족을 시간 단위로 보고 받고 있으며... 아직까지는 내일의 거사에 대해 눈치 챈 기미는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주취광생; [북경에서 무력을 행사할 수 있는 양대 집단이 금의위와 우림군(羽林軍;친위군)이다.] [그 두 세력 중 어느 한 쪽이라도 통제를 벗어나면 일이 어렵게 된다는 점을 명심하라.] 준엄하게

곽산해; [각골명심하겠나이다.]

주취광생; [군부쪽의 상황을 보고하라.] 석형에게

석형; [내일 있을 태황태후마마의 축수연도 있고 해서 우림군쪽에 비상을 걸어놓은 상태이옵니다.]

석형; [소신의 명령일하에 우림군이 북경 일대의 모든 성문을 통제하여 혹시 모를 다른 군세의 북경 진입에 대비할 계획이며...]

석형이 신이 나서 주취광생에게 보고하는 것을 보며 뭔가 미진한 표정이 되는 위태극

위태극; (삼십년의 세월을 투자하여 세운 역천지계다.)

위태극; (만전에 만전을 기해 실패할 가능성은 거의 없지만...)

위태극; (가슴 한 구석의 불길한 느낌이 사라지지 않는다.)

<과연 내일의 거사에서 내가 놓치고 있는 게 무엇일까?> 실내의 모습 배경으로 위태극의 생각 나레이션

 

#300>

<-천진> 바닷가에 자리한 대도시. 청풍이 성화제를 구했던 그 도시. 역시 밤. 대부분의 건물들 불이 꺼졌고

객잔. 역시 대부분의 객실에 불이 꺼져 있고

어느 객실. 건장한 사내가 잠들어 있다. 이불을 걷어찬 모습

사락! 그 사내의 뺨을 만지는 여자의 손

움찔! 하며 깨어나는 사내. 직후

사내; [헉!] 기겁하며 일어나려 하고. 어떤 여자가 사내 옆에 걸터앉아서 손으로 사내의 뺨을 만지고 있다. 바로 귀희고.

귀희; [쉬이...] 콱! 급히 손으로 사내의 입을 틀어막고. 몸을 좀 숙이면서

<컥!> 입이 틀어 막히면서 쳐들었던 얼굴이 다시 베개에 처박히는 사내

사내; (고... 고수!) (짓눌린 머리를 꼼짝할 수가 없다.) 공포에 질리고

귀희; <해칠 생각 없으니 안심해라.> 주변 살피며 속삭이고. 몸을 슉

귀희; <오히려 황홀경을 맛보게 해줄 테니 대신 소란을 피우면 안된다.> 슥! 다른 손을 사내의 바지 속으로 들이밀고

사내; (헉!) 눈 치뜨고

귀희; (정말 늠름하네!) 사내의 바지 속에서 손을 움직이고

귀희; (우후라, 그년이 눈치 채기 전에 빨리 갈증을 채워야만 해!) 두 손으로 사내의 바지를 까내리려 하고.

사내; (이... 이런 행운이...) 혼망가고. 하지만 그 직후

핏! 섬광 같은 것이 창문을 뚫고 들어와 사내의 몸을 찍고. 그러자

퍼득! 경련하며 눈을 치뜨는 사내.

[!] 귀희가 흠칫! 할 때

털석! 축 늘어지는 사내의 몸뚱이. 이어

귀희; (수... 수혈이 찍혔어! 그렇다는 건...) 팟! 사내의 몸에서 손을 떼며 용수철처럼 튀어 오르고. 이어

귀희; (우후라! 그년이 벌써 날 따라잡은 거야!) 콰창! 창문을 열고 날아나가고.

 

멀리 날아가는 귀희.

그걸 객잔 건물 지붕 위에 앉아서 보고 있는 불로왜선

불로왜선; [어디 도망치고 도망쳐 봐라.] [바닷물을 마신 것처럼 갈증만 점점 더 심해질 테니...] 냉소하고

불로왜선; [잘못을 뉘우치고 용서를 빌기 전에는 네년에게 건 저주를 결코 풀어주지 않겠다.] 일어나고

불로왜선; (용서를 해주더라도 그 전에 교훈을 뼈에 사무치게 해야만 한다.) 휘익! 날아오르고. 귀희가 날아간 쪽으로

<그래야 저주가 풀린 후에도 못된 생각을 안할 테니까.> 미친년처럼 날아가는 귀희의 모습 배경으로 불로왜선의 생각 나레이션

 

#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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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6>

매화부인의 거처.

어둑한 침대에 매화부인이 엎드려 울고 있다. 잠옷이 거의 벗겨져 강간당한 걸 알 수 있고

<선택은 부인에게 달려 있습니다.> 그런 매화부인의 뇌리에 떠오르는 청풍의 말. 청풍은 침대 옆에 서서 허리띠를 매고 있다.

이하 회상

 

청풍; [내가 혈왕세보를 가져간 사실을 부군에게 알리셔도 좋습니다.] 탁자 옆에 서서 혈왕세보를 집어들며 돌아보고. 한손에는 담요를 들고 있다. 침대에는 거의 벌거벗은 매화부인이 천장 보는 자세로 누워있다. 눈을 감고 울고 있다. 젖가슴과 아랫도리가 드러나 있고

청풍; [그럼 저도 부인과 저 사이에 있었던 일을 부군을 찾아가 자백할 생각입니다.] 담요와 혈왕세보를 들고 문쪽으로 가고

청풍; [부인 자신을 위해서도 어떻게 처신하는 게 현명한 지 잘 생각하시기 바랍니다.] 문을 열고 나가고

탁! 밖에서 닫히는 문. 침실에는 매화부인 혼자 남아 있고

회상 끝

 

매화부인; (마귀같은 인간...) 엎드려서 이불을 움켜잡으며 울고. 이를 악문 채

매화부인; (하지만 그자의 말이 맞아.) 이불을 움켜잡고

매화부인; (그이에게 사실을 말하면 내 남은 인생이 어찌 될지는 불 보듯 뻔해.) 이를 악물고. 이어 매화부인의 뇌리에 떠오르는 기억들.

 

1> 빈민가에서 자란 기억이다. 더럽고 좁은 집의 구석에 웅크리고 있는 열 살 가량의 소녀. 옆에서 술 취한 사내가 병색이 완연한 여자를 폭행하고 있다. 소녀의 부모.

2> 시장통에서 누더기를 걸치고 맨 발로 구걸하러 다니던 조금 자란 소녀의 모습. 십대 중반

3> 골목에서 그런 소녀를 보며 움험하게 웃는 파락호들

4> 그 파락호들에게 폐가로 끌려가는 소녀

5> 파락호들에게 겁탈당할 위기에 처한 소녀.

6> 그런 사내들이 피투성이가 되어 쓰러져 있고. 그 사이에 찢어진 옷으로 알몸을 가린 채 올려다보는 소녀. 지금과 같은 모습의 위태극이 내려다보며 손을 내밀고 있다

7> 빈민가의 매화부인의 집 내부. 돈이 가득 든 상자가 열려 있고 그걸 앞에 두고 무릎 꿇은 채 연신 절하는 매화부인의 부모들. 아버지도 병색이 완연하고. 그 앞에 위태극이 매화부인의 어깨를 한 팔로 감싼 채 서있다.

 

매화부인; (다시... 다시 빈민가에서 버러지처럼 살던 시절로 돌아갈 수는 없어.) 이를 악물며 울고

매화부인; (그럴 바에야 차라리 혀를 물고 죽어버리는 게 나아.)

매화부인; (죄송해요 상공! 죄송해요.) 위태극을 떠올리며 울고

<오늘 신첩에게 있었던 일을 당신에게 속일 수밖에 없답니다.> <맡기신 혈왕세보는 친정으로 가는 도중에 잃어버렸다 거짓말을 해야만 하고...> 우는 매화부인의 모습 배경으로 매화부인의 생각 나레이션

 

#297>

<-추운장> 깊은 밤. 불이 켜진 곳은 없다

불이 켜지지 않은 거실. 청풍과 야차선녀와 조진진과 암컷 자웅이 철가면을 보고 있다. 철가면은 의자에 앉아있고 그 맞은편 의자에 야차선녀가 앉아서 조천경을 손에 든 채 철가면을 살펴보고 있다. 청풍과 조진진, 자웅은 야차선녀 뒤에 반원형으로 서서 보고 있고. 청풍은 가면을 쓰고 있지 않다. 분이와 성화제는 자리에 없다

건물 밖에서는 수컷 곰 웅웅이 도끼를 지팡이 삼아 짚고 서서 주변을 경계하고 있다.

야차선녀; [확실히 이 철가면에는 술법이 걸려있구먼.] 철가면을 살피며 말하고

청풍; [힘으로 부수지 못할 정도는 아니었지만 자칫 위험할 수도 있어서 무리하지 않았습니다.] 뒤쪽 약간 옆에서 말하고

야차선녀; [현명한 판단이었네.]

야차선녀; [철가면에는 강제로 벗길 경우 뇌에 강한 충격이 가해져서 백치가 되거나 최악의 경우 사망하는 술법이 걸려 있어.] 철가면을 살피면서

조진진; [악... 악독한 술법이로군요.] 손으로 입 가리며 진저리를 치고

청풍; [물론 선녀님께서 해제하실 수 있으시겠지요?]

야차선녀; [못 할 건 없지만 시간이 좀 걸릴 게야.]

청풍; [시간이라면 얼마나...]

야차선녀; [하루 이틀은 족히 걸릴 테지만...] [다행히 자네가 이걸 가져다 준 덕분에 일이 쉬워졌네.] 말하며 조천경을 쳐들고

조진진; [맞아요! 조천경이 있었지요.] 손뼉 치며 안도하고.

청풍; [인간이 만든 모든 걸 무효로 돌리는 조천경이 있다는 걸 깜빡했습니다.] 역시 고개 끄덕이며 안도

야차선녀; [철가면에 걸려있는 술법을 해제할 테니 잠시 눈을 감고 있게.] 슥! 말하며 조천경으로 철가면을 겨누고

철가면; [신세를 지겠습니다 선배님.] 눈을 감고

청풍; (선배라...) 좀 웃고

<야차선녀께서 자기보다 오히려 연하라는 걸 알면 놀라겠지.> 조천경으로 철가면을 겨눈 채 무어라 주문을 외우는 야차선녀의 모습 배경으로 청풍의 생각 나레이션. 그때

징! 조천경에서 빛이 나고

청풍; (시작되는군.) 고개 돌려 그 빛을 피하는 청풍. 조진진과 자웅고 고개를 돌리거나 소매로 눈을 가리고. 그 직후

번쩍! 강한 빛이 조천경에서 쏟아져 나와 철가면을 비춘다. 그러자

덜컥! 앞뒤로 맞물려 있던 철가면 접합부가 갈라지고

텅! 따당! 두 쪽이 난 철가면이 바닥에 떨어진다.

야차선녀; [끝났네.] 치이... 조천경에서 빛을 없애며 말하고

고개 돌렸던 청풍과 자웅과 조진진이 돌아보고

쿵! 드러나는 철가면의 본래 모습. 창백한 안색. 긴 머리카락과 수염으로 덮인 얼굴. 하지만 수염으로 덮여있지만 얼굴은 16살 때 나이 먹는 걸 멈춘 듯한 모습이다. 도저히 중년으로 보이지 않는데 눈을 감고 있다. 로빈슨 크루소같기도 하고. 이하 용린으로 표기

청풍; (저 얼굴이 철가면의 본래 모습...)

<사십대 후반의 나이로 알고 있는데... 마치 십대 소년처럼 보인다.> 천천히 눈을 뜨는 용린의 얼굴을 배경으로 청풍의 생각 나레이션

야차선녀; [삼십여 년 간 쓰고 있던 철가면을 벗은 기분이 어떠하신가?] 웃으며 보고

용린; [드디어...] 떨리는 두 손으로 자신의 얼굴을 만지는 용린

용린; [드디어 제 얼굴이 돌아왔군요.] 주르르! 얼굴 만지며 울고

청풍; [얼굴을 되찾으신 것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포권하고

용린; [고맙네 이공자! 이 은혜는 잊지 않겠네.] 마주 포권하고. 이어

용린; [은혜를 입고도 인사드리는 것이 늦었습니다.] [이 박복한 인간의 이름은 용린(龍鱗)이라고 합니다.] 야차선녀에게 포권하고. 그러자

청풍; [용린!] 놀라고. 조진진은 왜 그러나 하는 표정으로 보고

야차선녀는 그럴 줄 알았다는 듯 고개 끄덕이고

청풍; [귀하가 바로 혈교의 마지막 교주였던 십면혈신 용극의 손자인...] 굳어지는 얼굴

용린; [따지고 보면 혈교의 당대 교주가 바로 나일세.] 끄덕이고

조진진; (맙소사!) 놀라서 손으로 입을 가리고. 자웅은 사연을 몰라 멀뚱

청풍; [천마의 십칠대손 이청풍이오.] 침통한 표정으로 포권하고

용린; [혈왕의 십오대손 용린일세!] 마주 포권. 일어나지는 못하고 몸만 좀 숙인 자세로

조진진; (지금 난 삼황중 천마와 혈왕의 후예들이 한 자리에 있는 걸 보고 있어,) 서로 인사하는 청풍과 용린을 보며 흥분. 그때

용린; [우린 공통의 적을 둔 듯하니 선대(先代)의 은원은 잠시 잊을 것을 제안하겠네.] 포권하며 진지한 어조로 말하고

청풍; [교주의 제안을 정중히 받아들이겠소이다.] 포권하며 고개 끄덕

야차선녀; [세상에는 죽었다고 알려진 소교주가 삼십여 년간이나 감금되어있었다니...] 두 사람 사이에 끼어들고

야차선녀; [한 두 마디로 할 수 없는 복잡한 사연이 있겠구먼.]

용린; [그렇습니다.] 침통. 분노를 참으며

용린; [저는 믿었던 종들에게 모든 걸 빼앗기고 지금까지 죽는 것보다 못한 삶을 살아왔습니다.] 분노와 통한의 표정

야차선녀; [종이라면...]

용린; [하남 일대의 첫째가는 부호가문 위가장 일족이 사실은 폐교의 비밀가신(秘密家臣)이었습니다.]

조진진; [위... 위가장이 혈교의 비밀가신...!] 놀라고. 청풍도 놀라지만 내색하지 않고

조진진; [칠지무제의 둘째 제자 운중신룡 위진천이 위가장 출신인데...]

청풍; (섭장천이 품속에 독사를 키우고 있었군.)

이하 나레이션

 

<삼십여 년 전, 천마성과 무제궁의 협공으로 용씨일족은 몰살을 당하고 당시 열여섯 살이던 용린과 갓 돌을 지난 용설지(龍雪芝) 남매만이 겨우 혈교 총단을 탈출할 수 있었다.> 불타는 거대한 성채. 그 배경으로 강보에 싸인 아기를 안고 도망치는 16살 때의 용린. 지금의 모습과 그리 다르지 않다. 다만 수염이 나있지 않은 뿐. 손에는 혈왕잠을 쥐고 있다. 강보에 싸인 아기가 용설지. 용설지가 바로 위상영이다.

<남매는 천마성과 무제궁의 추격을 따돌리고 천신만고 끝에 혈교의 비밀가신인 위가장에 도착할 수 있었다.> 위가장 정문. 누더기차림으로 아기를 안고 오는 용린을 맞이하는 위가장 사람들. 위태극은 당시 30대 중반인데 모습은 지금과 똑같고. 16살 정도 된 위극겸도 보이고. 위가장 일족의 대표는 위태무다. 위태무는 <투천환일>에 나온 <상시태감 위태무>의 캐릭터를 그대로 사용. 당시 나이는 50대 중반으로 상시태감 위태무의 중년 시절로 묘사.

<위가장은 만일의 사태를 대비하여 혈교가 강호에 심어놓은 위장 세력이었다.> + 위태극; [어서 오십시오 소교주님! 속하가 위가장의 장주인 위태무(威泰武)입니다.] 일족을 대표해서 용린에게 인사하는 위태무의 모습을 배경으로 나레이션

<위가장 위씨일족은 철저하게 정파백도의 문파로 위장한 채 하남성 일대에서 부를 축적해왔었다.> + 위태무; [속하의 아들인 위태극과 손자인 위극겸입니다.] 위태극과 위극겸을 용린에게 소개하는 위태무. 공손하게 포권하며 고개 숙이는 위태극과 위극겸 부자. 그 모습 배경으로 나레이션

<수백 년간 쌓아온 위가장의 막대한 부와 혈교 사상 최고의 인재라 불리던 용린이 기억하고 있는 혈왕의 절기들을 이용하면 혈교를 다시 부활시키는 것도 큰 문제가 아니었다.> + 위태극; [제자 위태극이 소교주님을 알현합니다.] 용린 또래인 아들 위극겸과 함께 용린에게 인사하는 위태극의 모습 배경으로 나레이션

<하지만 용린, 용설지 남매는 스스로 호랑이 입으로 들어간 꼴이 되었다. 위씨일족은 용린 남매를 제거하고 자신들이 혈교, 나아가 천하의 주인이 될 야심을 품게 된 것이다.> 위태극의 소개로 위극겸의 인사를 받는 용린을 음험한 표정으로 보고 있는 위태무

<결국 용린은 위씨일족에게 제압당해 혈교 교주의 상징인 혈왕잠을 빼앗겼으며...> 고문실. 발가벗겨진 채 두 손이 쇠사슬에 묶여 천장에 매달린 채 울부짖는 용린. 그 앞에서 어린 계집아이를 펄펄 끓는 기름 솥 위에 거꾸로 쳐들고 웃는 위태무. 자지러지게 우는 한 살 가량의 계집아이가 바로 어린 시절의 위상영이다. 위상영이 바로 용설지이고. 위태극과 위극겸이 보면서 웃고 있다. 둘은 탁자에 앉아서 책에 무언가 적고 있는 중이다.

<어린 누이의 목숨을 구하기 위해 자신이 외우고 있던 혈왕의 절기를 모두 토해내야만 했다.> 위 장면의 연속. 위극겸이 혈왕잠을 두 손으로 든 채 살펴보고 있다. 위태극은 빈 책에 무언가를 적고 있는 중이다.

<그후 위가장의 당시 장주였던 위태무(威泰無)의 손자 위극겸이 용린으로 위장한 채 혈교의 잔존세력을 규합하여 혈교의 부흥을 도모하게 되었다.> 신전 같은 장소. 단상에 강보에 싸인 계집아이를 안고 서서 비통한 표정으로 뭐라 말하는 위극겸. 한손으로는 혈왕잠을 높이 쳐들고 있고. 그 앞에 수많은 남녀노소가 엎드려 울고 있다. 혈교의 생존자들이고. 그 중에는 중년 시절의 풍모와 운귀도 있다. 맨 앞 열에는 위극겸 또래인 1대 소녀가 앉아 고개 빳빳하게 쳐들고 위극겸을 보고 있다. 이 소녀가 어린 시절의 용설약이다. 용설약은 칠지무제의 후처로 들어가서 이름을 문설약으로 바꿨다.

 

청풍; [위극겸!] 경악

청풍; [우리 천마성의 외총관이었던 삼절마유(三絶魔儒)의 이름도 위극겸인데...]

용린; [그자가 아마 위태무의 손자이며 위태극의 아들인 위극겸일 걸세.] 끄덕

청풍; [칠지마제의 둘째 제자인 위진천은 위극겸의 아들일 가능성이 높겠습니다.] 이를 부득 갈고

용린; [정황상 위씨일족은 우리 혈교 뿐만 아니라 천마성과 무제궁까지 집어삼킬 음모를 진행시켜 왔을 게 분명하네.]

청풍; (날 함정에 빠트린 포숙정의 배후에도 위씨일족의 악귀들이 있겠군.) 이를 부득

조진진; [천... 천하 무림이 그동안 위씨일족의 수중에서 놀아났군요.] 놀라고. 야차선녀도 좀 놀란 표정이 되고

용린; [어디 무림뿐이겠는가?]

용린; [위가장의 소장주였던 위태극은 환관으로 위장한 채 황실까지 장악한 상태라네.]

조진진; [맙소사!]

청풍; [알고 계실지 모르겠지만... 위극겸은 이십여 년 전 자신의 어린 누이와 함께 천마성에 투신했었습니다.]

용린; [내가 알기로 위극겸에게는 누이가 없는데...] + [!] 무언가 깨닫고

용린; [위... 위극겸의 누이라고 알려진 계집아이의 나이가 어떻게 되는가?] 흥분

청풍; [올해 서른한 살... 곧 서른두 살이 됩니다. 이름은 위상영이고...] 위상영을 떠올리고

용린; [나이는 내가 위씨일족에게 빼앗긴 누이동생 설지와 같고...] 흥분하며 무언가 생각하다가. 이어

청풍; (설마...) + [영매의 몸에 남과 구분되는 특징이라도 있습니까?]

용린; [설지의 왼쪽 젖가슴 아래에 나비 모양의 점이 있네만...] 무언가 깨닫고 청풍을 보며 말하고

조진진; [그렇게 은밀한 곳에 있는 특징을 어떻게 알 수가...] + [!] 얼굴 붉히며 말하다가 눈 치뜨며 청풍을 보고

청풍이 굳은 표정을 짓고 있다.

조진진; (설... 설마 알고 있었던 거야?) 기가 막힌 표정을 지을 때

용린; [위... 위상영이라는 계집이 혹시...] 흥분과 기대에 차서 청풍을 보고

청풍; [죄송합니다!] 주르르! 눈물 흘리며 포권하고

청풍; [제가 못나서 그분을... 영매(令妹)를 지켜드리지 못했습니다.] 털썩! 용린 앞에 무릎을 꿇으며 포권하고

조진진; (천마성 내총관이었던 냉서시(冷西施) 위상영이 바로 용설지라는...!) 놀라 손으로 입을 가리고

용린; [설지... 설지는 어찌 되었는가?] 용린도 이를 악물고 눈물 흘리려 하며 묻고

청풍; [두 달 전... 천마성이 무제궁에 함락당할 때... 저를 구하려다가 그만...] 무릎 꿇은 채 고개 떨구며 울고. 포권은 푼 두 손으로 바닥을 짚은 채

용린; [그랬군! 설지가 두 달 전까지는 살아있었어.] 용린도 울고

용린; [못난 오라비가 지켜주지 못했음에도 행복하게 살았던 듯하니 회한은 없네.] 울며 웃는 용린.

자웅과 조진진도 눈시울 닦고

야차선녀; (죽었는지 살아있는지 모르지만...) 한숨

<용설지라는 그 계집 아이 덕분에 천마일족과 혈왕일족의 오랜 원한도 매듭이 지어지겠구나.> 거실의 모습 배경으로 야차선녀의 생각 나레이션

 

#2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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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8>

<-북경> 다시 밤

<-추운장> 문이 열려 있는 거실에서 불빛이 흘러나온다. 거실에 추운장의 식솔들이 모두 모여서 무언가를 보고 있다.

거실 바닥에 마법진이 그려져 있고. 그 마법진 안쪽에는 두 개의 투구와 두 벌의 갑옷, 세 가지 무기가 놓여있다. 무기는 커다란 원형의 방패와 거대한 도끼, 사람 키만한 길이에 폭도 한자가 넘는 작두날 같은 칼이다. 방패에는 마귀의 얼굴이 새겨져 있고

마법진을 보고 있는 사람들. 성화제와 야차선녀는 앉아있고. 나머지는 모두 서서 보고 있다

야차선녀; [신능강림주(神能降臨呪)를 쓰면 저 갑주들과 무기들은 인간의 힘으로는 결코 훼손시키지 못한다.] 자웅과 웅웅을 보며

야차선녀; [다만 이 술법의 효능은 영구적인 게 아니라 만 하루 정도만 지속될 뿐이다.]

야차선녀; [그렇다고는 해도 신능강림주가 걸려 있는 동안에는 누구도 너희 부부를 해치지 못할 것이다.]

야차선녀; [그리 알고 폐하를 보위함에 있어서 추호의 두려움이나 망설임도 갖어서는 안된다.] 준엄하게

자웅; [명심하겠어요 선녀님.] 고개 숙이고 + 웅웅; [기대에 부응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포권하고.

야차선녀; [그럼 이제 신능강림주를 펼치도록 하겠다.] [술법이 끝날 때까지 호법을 부탁하마.] 두 손을 모아 결을 쥐며 말하고.

곧 눈을 반쯤 감은 채 무어라 주문을 외우는 야차선녀.

모두 긴장해서 보고

지잉! 징! 그러다가 마법진이 빛을 발하기 시작하고

<술법이 시작되었다.> 모두 더 긴장하고

슥! 그걸 보면서 뒤로 물러서는 청풍

청풍; (자웅과 웅웅 부부가 선녀님이 주문을 걸어준 갑주와 무기로 무장한 채 지켜주면 성화제의 경호는 걱정하지 않아도 되겠구나.) 거실 밖으로 향하며 뒤를 돌아보고. 거실 안의 사람들은 술법에 정신이 팔려 청풍이 거실을 나가는 것도 모르고

청풍; (술법이 끝날 때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 같으니 그동안 위가대원에 다녀오자.) 거실을 나서고

건물에서 나오면서 용린의 유령이 자신에게 손짓하며 경고하던 장면 떠올리는 청풍

<더 늦기 전에 그 유령같은 존재의 정체가 무엇인지 확인해 봐야 할 것같은 예감이 든다.> 고급 주택가 위로 날아가는 청풍이 모습 배경으로 나레이션

 

#289>

<-위가대원> 깊은 밤. 대부분의 건물에 불이 꺼져 있고. 하늘에는 반달.

[이걸 챙기시오.] 턱! 매화부인의 앞쪽 탁자 위에 놓이는 몇 권의 책들. 혈왕세보와 인명부 등이다. 서류도 몇 통 있고

위태극; [날이 밝는 대로 친정으로 가서 며칠 지내도록 하시오.] 탁자 앞에 서서 책과 서류들을 분류하면서 말하고. 책과 서류들은 금고에 들어있던 것들이다. 위태극 건너편에는 잠옷 차림인 매화부인이 앉아있다.

매화부인; [무슨... 무슨 일이 있는 것인지요?] 겁먹은 표정으로

위태극; [내일이 지나면 저절로 알게 될 거요.] 분류한 서류들을 집어들고

위태극; [실패할 가능성은 거의 없는 상황이지만 그래도 혹시 몰라서 부인을 북경에서 떠나있게 하려는 거요.] 분류한 서류들을 품에 넣으면서 돌아서

매화부인; [분... 분부 따르겠어요.] 억지로 웃으며 일어서고

위태극; [내일 일이 끝나는 즉시 당신 친정으로 사람을 보낼 테니 안심하고 기다리시오.] 문쪽으로 가고

매화부인; [조심하세요 상공.] 허리 숙여 인사하나고

위태극; [걱정마시오.] 고개 끄덕이며 문 열고 나가는 위태극.

탁! 다시 닫히는 문. 혼자 남는 매화부인

매화부인; (황실의 실권자라 두려울 게 없는 분이 날 피신시킨다는 건...) 닫힌 문을 보고

매화부인; (내일 세상을 뒤흔들 엄청난 일이 벌어질 것이라는 뜻이야.) 겁에 질려 두 손을 쏙 쥐고

 

#290>

위가대원의 모습

휘익! 그 배경으로 날아오르는 위태극. 위태극의 뒤를 이어 십여 명의 환관 차림의 중년인들이 따라간다.

자금성 쪽으로 멀어지는 위태극 일행. 헌데

어느 건물 그늘에 서서 그걸 보고 있는 청풍

청풍; (예상했던 대로 위태극은 오늘 밤을 자금성에서 보낼 생각이다.)

청풍; (내일 있을 거사를 준비하기 위해서일 텐데...) (위가대원을 지키는 자들 중 고수라할만한 것들을 모두 대동했다.) 그늘에서 나오고

청풍; (덕분에 난 느긋하게 일을 볼 수 있게 되었다.) 건물 사이로 걸음을 옮기고

청풍; (나를 부른 그 인물은 위가대원의 지하에 있는 게 분명하다.) 용린의 유령이 손가락으로 아래를 가리키던 장면 떠올리고

청풍; (위치를 지하로 한정시키면 오히려 찾아내기가 쉬워진다.) 한쪽 무릎을 꿇고

청풍; (지표면 아래쪽에 빈 공간이 있는지만 확인하면 되니...) 징! 빛이 나는 손바닥을 바닥에 붙이는 청풍

청풍; (천시지청술...) 눈 감고 손바닥에 신경을 집중하고. 그러자

두근 두근 심장 뛰는 소리가 청풍의 귀에 들리고.

청풍; (찾았다!) 눈 감은 채

청풍; (심장 뛰는 소리 세 개가 지하 깊은 곳에서 느껴진다!) 두근 두근 두근 세 개의 심장이 뛰는 소리가 청풍의 머리 속으로 떠오르고

 

#291>

음침한 지하통로.

지하통로 끝에 철문이 있고 철문 앞에 쌍둥이 노인들이 책상다리를 한 채 눈을 감고 있다. 철문 위의 천장에 빛을 내는 구슬이 하나 박혀 있어 철문 주변만 밝다

[!] [!] 동시에 무언가 느끼는 두 노인

<심장이 멎을 것같은 위압감을 흘리는 존재가 멀지 않은 곳에 있다!> 긴장하며 눈을 뜨는 두 노인. 직후

[!] [!] 눈 부릅뜨는 두 노인

쿵! 언제였는지 건너편 어둠 속에 누군가 서있다. 어두워서 아직 얼굴은 보이지 않는데 물론 청풍이다.

<고수다!> + [누구냐 네놈?] + [누가 보냈느냐?] 스윽! 함께 일어나는 두 노인. 표정과 동작이 똑같다.

청풍; [제대로 찾아왔군] 슥! 어둠 속에서 노인들 쪽으로 나서는 청풍. 아직까지는 실루엣으로 눈빛만 강렬하고

청풍; [늙은이들은 내가 지금까지 상대해본 자들 중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실력자들이다.] 쿵! 어둠 속에서 밝은 곳으로 완전히 나오는 청풍. 얼굴에 반쪽 가면을 쓰고 있다.

<저 얼굴!> 놀라는 노인들. 노인들은 청풍이 쓰고 있는 가면의 정체를 알고 있다.

청풍; [그런 늙은이들이 지키고 있다는 건 이곳에 갇혀있는 인물이 대단한 거물이라는 뜻이겠지?] 음산하게 웃으며 다가온다

[유령천자의 유령철면!] [네놈, 유령천자의 후손이냐?] 쩡! 쩡! 양손 열 손가락을 칼날처럼 날카로우면서도 30센티가 넘는 길이로 길게 만든면서 이를 가는 두 노인.

청풍; [유령철면까지 한눈에 알아보고...] 웃으며 무방비 상태로 다가오고

청풍; [늙은이들은 혈교에서도 제법 지위가 높겠지?]

[바로 그렇다!] 화악! 동시에 외치면서 청풍에게 쇄도하는 두 노인

[네놈은 오늘 죽을 자리를 찾아온 것이다!] 부악! 쩍! 지하통로 전체가 두 노인이 휘두르는 손가락에서 일어나는 수많은 섬광으로 가득 찬다.

 

#292>

철문 안쪽. 철창 속의 침대에 철가면이 누워있다.

철가면; (손이교...) 손대낭을 떠올리고

철가면; (제발 오늘 밤에는 알아차려다오.) 두 손을 모아 가슴 앞에서 결을 짓고

철가면; (이곳에서 네가 있는 낙양까지 혼백을 보내는 것은 위험 부담이 너무 크다.) (자칫 혼백이 몸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망령이 되어버릴 수도 있기 때문이다.) 지징! 생각하는 철가면의 몸이 반딧불같이 빛나고.

철가면; (이혼대법을 쓸 수 있는 게 오늘 밤이 마지막일 수도 있으니 늦기 전에 내 경고를...) 생각할 때. 드드드! 갑자기 감옥 전체가 뒤흔들리고

[!] 푸스스! 떨어지는 먼지를 뒤집어쓰며 눈 부릅뜨는 철가면

빠카캉! 카캉! 철문 밖에서 요란한 금속성이 들리고

철가면; (위태극의 심복들인 동심쌍절(同心雙絶)이 누군가와 싸우고 있다!) 고개를 돌려 철문 쪽을 보고

빠카캉! 콰쾅! 이어지는 폭음

철가면; (그 친구가 왔겠구나.) 환관 차림인 청풍을 떠올리고.

드드드! 콰쾅! 그 사이에도 철문 밖에서는 폭음과 진동이 일어나고

철가면; (동심쌍절은 위씨일족을 암중에서 지키는 무적팔절(無敵八絶)에 속하는 자들로 협공이 특기다.)

철가면; (한날한시에 태어난 쌍둥이인 덕분에 동심팔절의 협공은 가공할 위력을 지녔다.) 걱정스런 눈빛으로 철문쪽을 보고

철가면; (그 친구가 나이에 어울리지 않게 대단한 실력을 지닌 것은 알고 있지만 과연 동심쌍절을 이길 수 있을지는 모르겠구나.) 생각 할 때

<크악!> <컥!> 콰쾅! 쾅! 폭음과 함께 두 마디의 비명이 터지고

철가면; (동심쌍절의 비명!) 눈 번뜩이며 철문 쪽을 보고

드드드! 진동이 갈아앉고. 이어

[실례하겠소이다.] 철컹! 음성과 함께 철문이 열린다. 이어

청풍; [초청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찾아뵙는 게 너무 늦었소이다.] 철문을 열고 안쪽으로 성큼 들어서는 청풍. 걸치고 있는 옷이 여기저기 갈라져 있고 몸에도 깊지 않지만 상처가 나있다. 그리고

쿵! 열린 철문을 통해 드러나는 밖의 상황. 통로의 벽과 천장에 수없이 많은 갈라진 자국이 나있는데. 양쪽 벽에 직경 1미터 정도로 사발같이 움푹 들어간 자욱이 있고 그 중심 부분에서 피가 아래로 흘러내린 자국이 있으며 그 자국 아래쪽에 머리가 깨진 두 노인이 쓰러져 있다. 물론 죽었고

철가면; [대단하군. 개개인이 구대문파 장문인에 필적하는 실력을 지닌 동심쌍절을 채 십초가 안되어 죽이다니...] 놀라고. 일어나진 못하고 고개만 돌려서 보며

청풍; [확실히 만만찮은 실력을 지닌 자들이긴 했소이다.] 안으로 들어서며 자기 뒤쪽의 통로를 흘깃 보고

청풍; [한 달 전의 소생이었다면 아마 저자들의 협공을 견뎌내지 못했을 것이오.] 철창 앞에 이르러 손을 내밀고

징! 청풍의 손이 진동하고. 그러자

퍼석! 퍼억! 청풍의 앞쪽의 철창들이 가루가 되어 흩어진다

철가면; [천마해체대법!] 놀라고

철가면; [역시 자네는 삼황중 천마의 후손이었군.] 철창이 가루가 되어 흩어지며 생기는 틈으로 들어서는 청풍을 보며 말하고

청풍; [천마해체대법을 한눈에 알아보기도 하고...] [귀하의 정체가 뭔지 정말 궁금해집니다.] 침대 앞에 멈춰서고

철가면; [천마에 관해서라면 아마 내가 세상에서 가장 잘 알고 있을 걸세.] 침대에 누운 채 올려다보면서

청풍; (오랜 감금 생활로 인해 몸을 제대로 가눌 수 없을 정도로 쇠약해졌군.) 그런 철가면 보면서 생각하고

철가면; [철이 든 이래 천마와 무성에 관련된 모든 내용을 숙지하도록 웃어른들로부터 강요당했기 때문일세.] 웃고

청풍; [천마와 무성에 관련된 내용을 숙지해야만 했다면 귀하는 바로...] 흠칫! 놀랄 때

철가면; [나는 삼십여 년 간 이곳에 갇혀있었네.] 말을 돌리고

청풍; [삼십여 년 간이나..!] 놀라고

철가면; [너무도 오랜 세월 동안 갇혀 있어서 바깥 공기가 어떤 것인지도 잊어버렸다네.] 한숨 쉬고

청풍; [알겠소이다.] 철가면에게 손을 겨누고

청풍; [바깥 공기를 마음껏 쐬도록 해드리겠소이다.] 퍼석! 철가면의 몸을 묶고 있던 사슬들을 가루로 만들고

 

#293>

하늘에 반달. 위가대원의 어느 건물. 창고 같은 건물이다.

덜컥! 문이 안에서 밖으로 열리고. 열려진 문 안쪽에 청풍이 서있다. 두 팔로 철가면을 안고 있고.

청풍의 뒤쪽 창고 바닥에 지하로 통하는 비밀통로의 계단이 보인다. 마루바닥 형태의 문이 젖혀져 있고. 그곳이 철가면이 갇혀있던 감옥으로 통하는 통로

철가면; [이게 바깥의 공기로군.] 스읍! 심호흡하고

철가면; [습하고 냄새나는 지하에 갇혀 살아오다 보니 산해진미보다도 이 신선한 공기가 그리웠다네.] 감격

청풍; [이해가 갑니다.] 건물 밖으로 나오며 뒤쪽을 향해 고개 짓을 하고. 그러자

덜컹! 마루바닥의 문이 닫히고

텅! 건물의 문도 닫힌다

청풍; [신선한 공기는 하늘이 만민(萬民)에게 내리는 은총이니 마음껏 즐기십시오.] 문이 닫히는 건물을 등지고 달빛 속으로 나오는데. 그 직후

푸시시! 갑자기 철가면의 살이 타들어가며 연기가 난다. 걸치고 있는 누더기 밖으로 드러난 피부만. + 철가면; [!] 눈 치뜨며 고통에 퍼덕이는 철가면.

청풍; (이런...!) 팟! 다시 급히 건물의 그늘로 물러서며 놀라고

푸시시! 연기가 나는 철가면의 노출된 피부

청풍; (달빛이 닿은 부분의 피부가 화상을 입었다!) 놀라고

철가면; [혹시나 했는데...] 신음하고

철가면; [아무래도 난 만성독약(慢性毒藥)에 중독된 것같네.]

청풍; [빛에 노출되면 살이 타들어가는 독이겠습니다.]

철가면; [위태극은... 나란 인간을 세상에 내보내지 않을 작정이었을 걸세.]

청풍; [그동안 제공한 물과 음식에 조금씩 독약을 타왔겠군요.]

철가면; [햇빛은 고사하고 달빛에도 살이 타들어간다면 숨이 붙어 있어도 살아있는 게 아닌 셈이지.] 쓴웃음

청풍; (정말 악독한 심보다!) + [이곳에서 잠시 기다려주십시오.] 철가면을 바닥에 내려놓고. 벽에 기대앉을 수 있는 위치에

청풍; [몸을 가릴 만한 것을 구해오겠습니다.] 철가면을 벽에 기대주고

청풍; [호원무사들은 모두 수혈을 찍어서 침묵시켰으니 안심하고 바깥 공기를 맛보셔도 될 것입니다.] 숙였던 몸을 일으키고

철가면; [가는 김에... 혈왕세보를 가져다주게나.] 벽에 기대앉으며 말하고

철가면; [다른 사람에게는 몰라도 내게는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보물이라네.]

청풍; (역시 저 인물은 혈왕의 후손이로구나.) + [알겠습니다.] 스스! 사라지고

철가면; [제이의 천마... 아니 시조인 천마를 능가하는 인재가 천마의 핏줄에서 나왔다.] 벽에 기댄 채 밤하늘 보며

철가면; [그에 반해 우리 혈왕일족은 나의 대에서 핏줄이 끊길 위기에 처했고...] 한숨 쉬고

철가면; [우리 혈왕일족은 영원히 천마일족을 뛰어넘지 못하겠구나.] 한숨 쉬며 밤하늘의 반달을 올려다본다.

 

#294>

매화부인의 거처.

불 꺼진 침실. 잠옷 차림인 매화부인이 야한 모습으로 침대에 누워있고. 이불은 덮지 않고 누워있는데 잠은 들지 않았다.

탁자에는 혈왕세보와 인명부가 놓여있고

매화부인; (잠이 오질 않아.) 두근! 두근! 가슴이 뛰고

매화부인; (내일 경천동지할 변고가 일어날 게 분명하다는 생각 때문에 도저히 잠을 이룰 수 없어.) 한숨

매화부인; (아녀자 주제에 남편이 하는 일을 시시콜콜 물어볼 수도 없고...) + [!] 생각하다가 흠칫! 하고

살랑! 차가운 바람이 뺨을 스치고

매화부인; (찬바람...) (문이 열리고 있어!) 놀라 숨을 죽이고. 곁눈질로 문쪽을 보며

슥! 문이 소리 없이 열리고 있다.

매화부인; (누... 누가 침입했어.) 겁에 질리면서 눈을 감고

스윽! 조금 열린 문으로 유령같이 들어서는 사내. 물론 청풍이다.

매화부인; (도... 도둑?) 실눈을 뜨고 곁눈질로 청풍을 훔쳐보고. 청풍은 침실 안으로 들어와 문을 닫고 있고

매화부인; (호원무사놈들은 대체 뭐하고 있는 거야? 위가대원에서도 가장 깊은 곳에 자리한 내 침실에까지 도둑이 들어오게 하고...) 이를 악물고. 그러다가

[!] 흠칫! 놀라는 매화부인.

망설이지 않고 벽에 걸린 족자로 가는 청풍. 바로 혈왕세보와 인명부가 들어있던 금고가 숨겨진 족자다.

매화부인; (금... 금고가 숨겨져 있는 족자쪽으로 직행하고 있어.) 숨을 멈추며 놀라고

<그렇다는 건 저자가 단순한 도둑이 아니라는 뜻이야.> 족자를 들추는 청풍의 모습 배경으로 매화부인의 생각 나레이션

족자 뒤의 금고.

멈칫! 그 금고 문을 열려다가 멈칫! 하는 청풍의 손길

청풍; (금고의 문이 열려 있다!) 끽! 금고의 문을 조금 당겨보고. 그러자 두꺼운 금고 문이 열리는데

텅 비어 있는 금고

청풍; (혹시...) 고개 돌려 매화부인쪽을 보고

[!] 급히 눈을 감는 매화부인

탁자에 놓여있는 혈왕세보와 인명부. 몇통의 서류

청풍; (혈왕세보와 인명부...) 탁자 쪽으로 오고

청풍; (사람들 눈에 띄이면 안되는 저 책자들이 금고 밖에 나와 있다는 건...) 탁자 옆에 이르러 내려다보면서 눈 번뜩

청풍; (위태극은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서 마누라로 하여금 이것들을 다른 곳으로 빼돌리게 할 생각이겠구나.) 혈왕세보를 집어들고. 그러다가

멈칫! 하며 매화부인을 돌아보는 청풍.

눈 감고 있는 매화부인. 하지만

눈 꼬리가 떨리고

이불을 꽉 쥐고 있는 손

청풍; (깨어있다!) 찡그리며 다시 혈왕세보를 내려놓고

청풍; (최면술을 써서 내가 침입한 기억을 지워야만 한다.) 침대로 다가가고

매화부인; (이... 이쪽으로 오고 있어!) 두려움에 떨고, 자는 척 하며

청풍; [잠든 척하고 있다는 거 알고 있소.] 옆에 서서 말하고

매화부인; [흑!] 자기도 비명 지르며 몸을 웅크리고

청풍; [미리 말해두는데 호원무사들은 모두 수혈(睡穴)이 짚여서 잠들었으니 소란을 피워봤자 당신을 도와주러 올 인간은 없소.] 매화부인을 내려다보며

매화부인; [살... 살려주세요.] 겁에 질려 눈을 뜨고

청풍; [걱정 마시오. 여자를 죽일 정도로 모진 인간은 아니니...] 몸을 숙여서 매화부인을 내려다보면서. 덮칠 듯한 자세로

청풍; [내 눈을 보시오.] 얼굴 들이밀고.

매화부인; [제... 제발...] 달달 떨며 올려다보고

청풍; [부인은 아무것도 못 본 것이오. 혈왕세보는 어디선가 잃어버렸고...] 징! 청풍의 눈에서 동심원이 일어나며 매화부인에게 최면을 거는 모습. 하지만

매화부인; [시.. 시키는 대로 할 테니 해치지만 말아주세요. 네?] 달달 떨며 두 손 모아 비는 시늉하고

청풍; (어젯밤과 달리 최면술에 걸려들지 않는다.) 난감

<아마도 극도의 공포 때문에 다른 생각은 할 수 없기 때문일 것이다.> 두 손 모아 빌며 무어라 애원하는 매화부인의 얼굴 배경으로 청풍의 생각 나레이션

청풍; (난감하게 되었다. 이 여자를 진정시켜서 최면에 걸리게 하려면 상당히 시간이 소요될 텐데...) 몸을 좀 세우고

청풍; (문제는 내게 그럴만한 시간이 없다는 점이다.) 겁에 질려 올려다보는 매화부인을 내려다보고. 건물 벽에 등을 기댄 채 앉아서 하늘 보고 있는 철가면을 떠올리고

청풍; (그렇다고 이 여자를 그냥 두고 갈 수도 없다. 그랬다가는 즉시 위태극에게 사람을 보내 변고를 알릴 테고..) 고민하고

청풍; (그럼 내일 벌어질 위태극의 역모 역시 연기되거나 무산될 가능성이 크다.) (그렇다면...) 주먹 꾹! 쥐고

매화부인; [흐윽!] 그걸 보고 겁에 질리고

청풍; (최면술이 통하지 않는 상황에서 이 여자의 입을 막을 수단은 한 가지뿐이다.) 허리띠를 풀기 시작하고

매화부인; [무... 무슨 짓을 하려고...] 겁에 질려 일어나 뒤로 물러나 앉으려 하고. 얼굴이 공포로 물들어 있고

<천벌을 받을 짓이지만 달리 선택의 여지가 없다.> 풀썩! 바지가 흘러내리는 청풍의 뒷모습 배경으로 청풍의 생각. 그 앞쪽에서 공포에 질리는 매화부인의 얼굴

 

#2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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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4>

추운장의 건물

[!] 멈칫! 바느질을 하다가 손을 멈추는 야차선녀. 벼락이 머리에 떨어진 느낌을 받고. 화려한 옷을 만들던 중이다.

분이; [선녀님!] 마주 앉아서 역시 바느질하던 분이가 흠칫! 하며 야차선녀를 보고

야차선녀; [아니, 아닐세.] 고개 젓고

야차선녀; [별일 아니니 내일 거사에 폐하께서 입고 가실 곤룡포 짓는 일에나 집중하세.] 다시 바느질하며 말하고

분이; [예...] 눈치 보며 다시 바느질하고

야차선녀; (예상대로구먼.) 좀 떨리는 손으로 바느질을 하고

야차선녀; (처음 추운장에 왔을 때부터 <그>가 밤마다 나를 찾아왔었다.) 유령천자의 형상을 떠올린다. 침대에 누워있는 야차선녀를 내려다보는 유령천자의 형상

야차선녀; (정체가 뭔지 짐작은 가지만 딱히 날 해코지하려는 시도를 보이지는 않아서 방치해왔었다.)

야차선녀; (상당히 강력한 존재라 제거하는 것도 만만치 않았고...)

야차선녀; (그랬는데 드디어 빙의(憑依)할 대상을 골라 환생을 시도했겠지만... 그 대상이 좋지 않았다.) 웃고

<마력이라면 혈왕과 쌍벽이던 천마의 적손을 어찌 해보려는 시도 자체가 무모한 것이니...> 실내의 모습 배경으로 야차선녀의 생각 나레이션

 

#285>

다시 보물 창고 내부의 상황

[흑!] [학!] 놀라 물러서는 조진진과 자웅.

좀 떨어진 곳의 웅웅도 놀라서 보고 잇고

푸시시! 지지지! 비틀거리는 청풍의 몸 주위로 벼락과 함께 연기가 터져 나오고

조진진; (무... 무언가 타고 있어!) 놀라며 물러설 때

<지... 지랄... 고르고 고른 몸뚱이의 주인이 하필이면 천마의 핏줄이었다니...> 푸스스! 레이져광선같은 천마의 눈빛에 타들어가면서 비명 지르는 유령천자의 형상.

<하늘이 한 번 더 나를 버리는구나!> 크아아! 화아악! 악을 쓰는 소리와 함께 소멸되는 유령천자의 형상. 직후

쿠오오! 청풍의 몸 위로 일어났던 천마의 형상도 사라지고

치치치! 츠츠! 청풍의 몸을 휘감던 벼락과 연기도 사라진다. 이어

청풍; [허억!] 참았던 숨을 토하며 비틀. 두 손으로 가면을 쥔 채. 이어

쩍! 얼굴에서 가면을 떼어내는 청풍.

조진진; [무슨... 무슨 일이 있었던 건가요?] 겁에 질려 묻고. 자웅은 안도하며 가슴 쓸어내리고

청풍; [이 가면...] 가면을 보며

청풍; [아마도 이 보물창고의 원래 주인의 혼백이 씌워져 있었던 것같소.]

조진진; [유령천자!] 놀라고

조진진; [오제중의 유령천자의 혼백이 깃든 물건이었는가요?] 겁을 먹고 주춤 물러서고

청풍; [삼황의 뒤를 이어 천하를 주름잡았던 유령천자의 최후에 대해서는 잘 알려지지 않았소.] 가면을 보고

조진진; [그렇다고 들었어요.]

청풍; [유령천자쯤 되는 인물이 어떻게 생을 마쳤는지 알려지지 않은 데에는 아마도 간단치 않은 사연이 있을 것이오.]

조진진; [일리가 있군요.]

청풍; [어쨌거나 잘 되었소.] [내일 정난(靖難)의 현장에서 얼굴을 노출시키는 게 불편하던 참이었는데 이걸 써야겠소.]

조진진; [괜... 괜잖을까요? 유령천자의 혼백이 해코지하려 들 수도 있는데...]

청풍; [별일 없을 거요. 유령천자의 혼백도 깨닫는 게 있을 테니...] 웃으며 가면을 품속에 넣고. 이어

청풍; [기왕 보물창고에 들어왔으니 손에 맞는 무기나 하나 골라봐야겠소.] 무기들이 쌓여있는 쪽으로 가고

조진진; (그러니까 유령천자의 혼백이 저 사람의 몸에 빙의하려다가 실패했다는 거잖아.) 무기를 살펴보는 청풍을 보며 안도하고. 자웅은 다시 웅웅이 있는 쪽으로 가고

<하긴 천마의 가호를 받는 저 사람의 몸을 장악하려는 시도 자체가 어리석은 것이었겠지.> 무기를 들어 보는 청풍의 모습 배경으로 조진진의 생각 나레이션

 

#286>

<-북망산(北邙山)> 음침한 산. 기암절벽. 도처에 크고 작은 무덤들

기암절벽들 사이에 자리한 음침한 장원. 드라큐라의 성 같은 분위기

<-유령산장(幽靈山莊)> 위 장원을 배경으로 나레이션

유령산장 후면의 계곡.

절벽 끝에 동굴이 하나 있고 동굴 입구를 상복 차림의 노인들이 초조한 표정으로 지키고 있고

휘익! 그곳으로 날아 내리는 유령귀왕 교백

[장주님!] [어서 오십시오.] 인사하는 노인들

유령귀왕; [유령서시님의 상태에 변화가 있다고?] 급히 다가가며 묻고

노인1; [이각(二刻) 전쯤에 돌연 유령환혼대법(幽靈還魂大法)이 진척을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물러서며 묻고

유령귀왕; [하필이면 내가 잠깐 자리를 비운 사이에...] 초조한 표정으로 뛰듯이 동굴 안으로 들어가고

노인1; [소장주께서 상황을 주시하고 계시니 그동안 큰 문제는 생기지 않았을 것입니다.] 따라 들어가며 말하고

동굴 끝에 철문이 있고. 철문을 또 상복의 노인들이 지키고 있다.

유령귀왕이 다가오는 걸 보며 급히 철문을 여는 노인들

 

#287>

열리는 철문 안쪽은 고대의 신전 같은 분위기의 지하광장. 기괴한 조각들이 늘어선 중앙에 단상이 있고 단상 위에 두 개의 수정관이 놓여있다. 각각의 수정관에는 액체가 가득 채워져 있는데 한쪽 액체는 검붉고 한쪽 액체는 투명하다. 서로 다른 액체 속에 잠옷 차림의 여자들이 누워있는 게 보인다. 투명한 액체 속에 누워있는 것은 바로 위상영이다. 검붉은 액체 속의 여자는 실루엣만 보이고. 두 수정관은 두 개의 관으로 연결되어 있고.

단상을 에워싸고 열 명의 노인이 둘러앉아서 주문을 외우고 있다. 노인들 뒤쪽에는 교천기가 네 명의 상복 입은 중년인들과 함께 서서 단상을 보고 있다.

지지지! 단상 위의 두 개의 수정관은 벼락에 휘감겨 있고

그와 함께 위상영이 잠겨있는 액체로 잉크가 번지듯 검붉은 액체가 번지고 있다.

철컹! 철문이 열리는 소리에 돌아보는 교천기와 중년인들

유령귀왕; [상황을 보고해라!] 휘익! 열린 문을 통해 뛰듯이 들어오고

교천기; [어서 오십시오 아버지!] 인사하고

유령귀왕; [그동안 진척이 없었던 유령환혼대법이 활성화 되고 있는 것이냐?] 교천기 옆에 서며 단상을 보고

교천기; [보시는 대로입니다.] 앞을 가리키고

교천기; [이각 전쯤이었습니다.] 단상의 수정관들을 보며

<그동안 완강하게 유령환혼대법에 저항하던 유령서시님이 돌연 당신의 힘을 냉서시 위상영의 몸으로 전이(轉移)하기 시작했습니다.> 지지지! 벼락에 뒤덮인 두 개의 수정관, 검붉은 액체가 들어있던 관에서 검붉은 액체들이 위상영이 들어있는 관속의 투명한 액체 속으로 번지고 있다.

유령귀왕; [완강하게 저항했다라...] 심각

유령귀왕; [천기 네게 말해주지 않았지만 사실 유령서시님이 유령환혼대법에 저항하고 있었던 게 아니다.] 심각한 표정으로 고개 젓고

교천기; [무슨 말씀이신지...] 흠칫! 돌아보고

유령귀왕; [유령서시님은 언제든지 당신의 혼백과 원한을 새로운 몸에 전이할 준비가 되어 있으셨다.]

교천기; [그러지 못한 것은 설마...] 놀라고

유령귀왕; [적합한 몸뚱이를 찾지 못한 이유도 있었지만...]

유령귀왕; [유령천자의 혼백이 유령서시님의 혼백을 제압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교천기; [두 분은 부부 사이였는데 왜...] 당혹

유령귀왕; [유령천자의 최후에 대해서는 세상에 알려진 바가 없다.] [어째서일 것같으냐?] 의미심장하게

교천기; [혹시...] 깨닫고 놀라고

유령귀왕; [유령천자를 죽음으로 몰아넣은 것이 두 명의 제자와 아내였던 유령서시님이었기 때문이다.] 끄덕

교천기; [그런 일이...] 놀라고

유령귀왕; [유령서시님은 제자들의 도움을 받아 유령천자를 암살했다.]

유령귀왕; [유령천자는 치명상을 입고도 달아나긴 했지만...] [그후 세상에 다시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것으로 미루어 보아 죽음에 이르렀을 게 분명하다.]

교천기; [그래서 유령천자의 최후에 대해 아는 사람이 없었군요.] 침 꿀꺽

유령귀왕; [하지만 유령천자는 오제중 한명으로 꼽히던 절세고수였다.]

 

<유령천자가 빈사지경에서도 구사한 유령구혼인(幽靈拘魂印)에 당한 유령서시님도 회복이 불가한 치명상을 입으셨던 것이다.> 주저앉은 유령천자가 날린 섬광에 가슴을 맞고 비명 지르는 유령서시의 모습. 주변에 검은 옷과 흰옷을 입은 두 명의 청년이 놀라서 유령서시를 돌아본다. 유령서시는 <건곤일척>의 <무명성황> 캐릭터. 검은 옷을 입은 청년들은 흑신과 백귀의 선조들이다. 장소는 화려한 거실이고

<자신의 몸이 회복될 가능성이 없다는 것을 깨달은 유령서시께서는 두 명의 제자, 흑령(黑靈)과 백혼(白魂)의 도움을 받아 가사상태에 들어가셨다.> 검은 옷과 흰옷의 청년들이 수정관을 보며 포권하면서 운다. 수정관 안에는 투명한 액게로 채워져 있고

<유령서시께서는 자신의 능력을 물려받을만한 자질을 지닌 여자가 나타나면 그 여자의 몸을 빌어 회생하실 생각이셨던 것이다.> 위 화면의 관속의 유령서시의 모습 크로즈 업 배경으로

 

유령귀왕; [우리 유령산장의 시조이신 유령신군(幽靈神君)님은 유령서시님의 양자셨다.] 단상을 보며

유령귀왕; [유령서시님은 가사상태에 들어간 당신의 육신을 보호하고 또 유령환혼대법을 펼쳐줄 사람이 필요하여 양자를 들이신 것이다.]

교천기; [우리 교씨일족이 핏줄로는 유령천자나 유령서시님과는 하등의 관계가 없었군요.] 깨닫고

유령귀왕; [그래도 지난 사백 몇십 년 동안 우리 교씨 일족은 유령서시님을 되살리려 노력했었다.]

유령귀왕; [유령서시님의 유산(遺産) 덕분에 별 볼일 없었던 우리 가문이 사파무림의 맹주로 대접을 받을 수 있게 된 데 대한 보은으로...]

유령귀왕; [하지만 아무리 자질이 빼어난 계집을 준비해도 유령서시님의 능력은 전이 되지가 않았었다.]

교천기; [유령서시님의 혼백은 새로운 몸으로 옮겨가고 싶어도 옮겨갈 수가 없었겠습니다.] 깨닫고

유령귀왕; [유령천자의 원혼이 방해를 하고 있었던 것인데...] 끄덕이고

유령귀왕; [이각 전에 갑자기 유령천자의 방해가 사라진 것이다.]

교천기; [우리가 알지 못하는 곳에서 유령천자의 혼백이 타격을 입는 일이 벌어졌겠습니다.] 흥분하고

유령귀왕; [그동안 학수고대해오던 일이다만...] 찡그리며 단상을 보고

교천기; [마음에 걸리시는 것이라도 있으신지요?]

유령귀왕; [아니다. 괜한 노파심인 듯 하니 네가 신경 쓸 것 없다.] 고개 젓고

교천기; [예...] 미진한 표정으로 대답하고

유령귀왕; (냉서시 위상영...) 단상의 위상영을 보고

위상영이 감옥에서 죄수들에게 윤간당하던 장면 떠올리는 유령귀왕

유령귀왕; (제왕성의 뇌옥에서 당한 일이 워낙 무참해서인지 위상영의 몸에서 살기를 씻어내는 게 불가능했다.)

유령귀왕; (하늘을 찌를 듯한 살기를 품고 있는 저 계집의 몸으로 유령서시님의 혼백을 전이시키는 게 과연 잘하는 일인지 모르겠다.) 생각할 때

빠지직! 지직! 두 개의 관을 뒤덮고 있던 벼락이 몇배로 강해지고.

교천기; [헉!] 겁에 질려 물러나고

유령귀왕; [조심하라!] [유령환혼대법의 진행이 지나치게 빨라지고 있다.] 두 손으로 결을 지으며 외치고.

일제히 주문을 외우면서 결을 진 손을 흔드는 열명의 노인들

지지지! 빠지직! 유령귀왕과 열명의 노인들의 몸에서 일어난 벼락이 두 개의 관을 뒤덮은 벼락을 때려서 저지시키려 하지만

빠카카캉! 벼락은 오히려 더 커지고

[헉!] [큭!] 유령귀왕과 열명의 노인들이 역류한 벼락에 맞아 감전되며 비틀거리고. 교천기와 중년인들은 사색이 되어 물러나고

유령귀왕; [버텨라! 자칫하다가는 위상영의 육신이 견디지 못하고 훼손될 수도 있다.] 빠지직! 감전되면서도 외치고. 두 손을 결을 지은 채로

필사적으로 버티는 노인들

콰드드! 파츠츠! 두 개의 수정관이 흔들리고. 벼락에 휘감기고

화악! 유령서시가 들어있는 관속의 검붉은 액체가 위상영의 관 속으로 흘러들어가고. 반대로 위상영이 들어있는 관속의 투명한 액체는 유령서시가 누워있는 관속으로 들어간다. 두 개의 관을 통해 서로의 액체가 교환되는 모습이고, 그러자

유령서시가 들어있는 관속의 액체가 투명해지면서 유령서시의 모습이 드러난다. 절세미녀인데 가슴 부분에 <印>자가 찍혀 빛나고 있다.

천천히 눈을 뜨는 유령서시

교천기; (눈... 눈을 떴다!) 놀라고

교천기; (사백 몇십 년동안 이어진 가사상태에서 깨어나셨다는 건데...) 하지만 다음 순간

유령서시의 얼굴에 미소가 번지더니. 다음 순간

퍼억! 유령서시의 몸이 물방울처럼 터지면서 흩어진다. 걸치고 있던 잠옷만 남고

교천기; (맙소사!) 눈 부릅

<유령서시님의 육신이 소멸되었다!> 스으! 육신이 소멸되고 남겨진 잠옷만이 관의 바닥으로 갈아앉고.

지지지! 반면 검붉게 변한 액체 속에서 위상영의 몸이 벼락에 휘감기며 퍼덕이고

유령귀왕; (성... 성공이다!) 흥분하고. 벼락에 휘감긴 채

<유령서시님의 능력이 그 혼백과 함께 위상영의 몸으로 온전하게 옮겨졌다.> 검붉은 물 속에서 벌벌 떠는 위상영의 모습 배경으로 유령귀왕의 생각

유령귀왕; (이제 우리 유령산장은 오제중 한명이었던 유령천자에 필적하는 고수를 보유하게 되었다.) 흥분하고. 그때

번쩍! 감겨있던 위상영의 눈이 치떠지고. 이어

펑! 위상영의 몸에서 강력한 힘이 터져나와 수정관을 박살낸다. 그 힘은 유령서시가 들어있던 관도 함께 박살내면서 양쪽의 관에 들어있던 액체들을 사방으로 뿌린다.

[헉!] [조심해라!] 바웅! 빠캉! 유령귀왕과 열명의 노인들이 다급히 방어막을 일으키고.

터텅! 푸학! 유령귀왕과 노인들이 일으킨 방어막에 맞아 퉁겨지고 흩어지는 수정관의 파편들과 액체들.

교천기; [아버지!] 흥분해서 앞을 가리키고. 유령귀왕과 5미터쯤 떨어진 뒤에 서서.

앞을 보는 유령귀왕과 노인들

쿵! 허공에 누운 자세로 떠있는 위상영. 두 개의 수정관이 박살난 단상 중앙에 사발처럼 움푹 파인 자욱이 있고 위상영은 그 자욱 위쪽 1미터쯤에 떠있다. 액체에 젖은 잠옷이 몸에 달라붙어 야하게 보이고.

유령귀왕; [유령서시님이시여!] [환생을 감축드리옵니다.] 바닥에 한쪽 무릎 꿇고 포권하며 외치고.

[감축드리옵니다.] [유령서시님을 뵙습니다.] 노인들도 무릎 꿇고 포권하고

교천기와 중년인들도 엉거주춤 무릎을 꿇고

위상영; [...] 무언가 생각하며 허공에 떠있다.

그런 위상영의 뇌리에 떠오르는 두 가지 장면. 먼저 중상을 입고 주저앉은 유령천자가 날린 섬광에 가슴을 맞고 비명 지르는 유령서시 자신의 모습이 떠오른다. 검은 옷과 흰옷을 입은 두 명의 청년, 흑령과 백혼이 놀라서 유령서시를 돌아본다. 장소는 화려한 거실이고.

위상영; (유령서시?) 찡그리며 생각하고. 하지만 다음 순간

[!] 눈 부릅뜨는 위상영의 뇌리에 떠오르는 장면. 바로 감옥에서 죄수들에게 윤간을 당하던 장면이다. 그러자

위상영; [죽일...] 휘익! 이를 갈며 바로 선다. 젖은 옷자락과 머리카락이 흩날려서 마귀같은 목습이 되며

위상영; [끄윽!] 바득 바득! 이를 가는 위상영의 두 눈이 백열되고. 몸에서 엄청난 살기가 터져 나온다.

교천기; (지... 지독한 살기!) 전율. 뒤의 중년인들도 경악하고 두려워할 때

유령귀왕; (설마...) 무언가 깨닫고 눈 부릅

위상영; [전부... 죽인다!] 마녀처럼 악을 쓰고. 온몸에서 칙칙한 무언가가 터져 나오는 모습이 되고

유령귀왕; [모두 피해라!] 팟! 다급히 외치며 뒤로 날아오르고. 하지만 그 직후

펑! 투확! 위상영의 몸에서 악령같은 것들이 튀어나와 광장을 휩쓱고

퍼억! 펑! 다급히 일어나던 노인들과 교천기, 교천기 뒤의 중년인들의 몸을 궤뚫고 지나가는 악령같은 기운들

유령귀왕; [안돼!] 펑! 뒤로 날아가는 자세로 두 손을 모아 결을 지으며 외치고. 그런 그자의 몸이 한겹 방어막에 덮여서

꽝! 위상영이 뿜어낸 악령같은 살기는 유령귀왕이 일으킨 방어막에 강력한 충격을 주지만 뚫고 들어오지는 못한다

쾅! 뒤로 10미터쯤 날아가 입구 옆의 벽에 등이 부딪혀서 방사상의 균열을 내는 유령귀왕

유령귀왕; [컥!] 쿨럭! 피를 토하며 앞으로 쓰러지려 하고. 그러다가

[!] 눈 부릅뜨는 유령귀왕, 입과 코로 피를 흘리면서

퍼억! 푸스스! 위상영이 뿜어낸 악령같은 것에 몸이 관통당한 교천기와 열명의 노인들, 네명의 중년인들의 피부와 살들이 먼지가 되어 흩어진다. 뼈만 남고

유령귀왕; [천기야!] 퍼억! 벽 앞에 주저앉으며 비명 지르고

교천기; [아... 아버지!] 유령귀왕을 돌아보며 뭐라 말하려는 교천기. 살과 피부가 먼지가 되어 흩어지고 있다.

유령귀왕; [안... 안돼!] 비명. 교천기를 향해 기어오려 하고. 하지만

퍼억! 콰당탕! 뼈만 남아 바닥에 나뒹구는 교천기의 몸뚱이.

꽈다당! 퍼억! 열 명의 노인들과 네 명의 중년인들고 역시 뼈만 남아 뒹굴고

유령귀왕; [천기야!] 절망에 차 울부짖고. 그러자

[장주님!] [무슨 일입니까?] 닫혀있던 철문이 열리며 노인들이 뛰어든다. 동굴 입구와 철문 밖을 지키던 노인들

유령귀왕; [들... 들어오면 안된다! 피해라!] 다급히 외치지만

위상영; [사내놈들은 씨를 말려버리겠다!] 화악! 외치며 손을 젓고. 위상영이 손을 젓는 대로 악령같은 기운들이 철문 쪽으로 날아간다

[헉!] [위... 위험하다!] [문을 닫아라!] 노인들 다급히 외치며 철문을 닫으려 하지만

퍼억! 퍽! 이미 늦어서 노인들의 몸을 관통하는 악령같은 기운들. 심장마비에 걸리는 것같은 표정이 되는 노인들. 하지만 다음 순간

퍼억! 푸스스! 노인들 역시 피부와 살은 먼지가 되어 흩어지고 뼈만 뒹굴고. 이제 유령귀왕 외에 생존자는 없다.

유령귀왕; [으으으...] 공포에 질려 뒤로 물러나 앉고. 하지만

턱! 등이 벽에 닿아 더 이상 피할 곳도 없고

위상영; [죽인다! 씨를 말려버리겠다!] 스윽! 이를 갈며 단상 아래의 바닥으로 내려서고. 온몸에서 악령같은 기운들이 넘실되고

유령귀왕; (실... 실패했다!) 절망과 공포

<위상영의 기억에서 완전히 지워버리지 못한 살기 때문에 유령서시님의 혼백이 위상영의 몸을 장악하는 데 실패했다!> 마녀처럼 살기를 뿜어내며 유령귀왕에게 다가오는 위상영의 모습 배경으로 유령귀왕의 절망

위상영; [네놈도 지옥으로 떨어져라!] 징! 진동하는 손바닥을 유령귀왕에게 겨누고. 수많은 악령같은 기운들이 위상영의 손 주위에서 꿈틀거리며 튀어나갈 준비를 하고

유령귀왕; (유령천자의 삼대절기중 하나인 유령구혼인!) (저것에 맞으면 몸에서 생기가 일거에 소멸되어 버린다!) 공포에 질리면서도 급히 손을 품속에 넣고

위상영; [죽어라!] 징! 쿠학! 악을 쓰면서 진동하는 손을 내밀고. 그러자 손 주변에 모여 있던 악령같은 기운들이 폭발적으로 유령귀왕에게 날아가고

유령귀왕; [교령(喬嶺)!] 다급히 외치며 오른손을 번쩍 쳐든다. 쳐든 그자의 손에는 여자의 노리개가 하나 들려있고

[!] 눈 부릅뜨는 위상영. 동시에

팟! 콰쾅! 방향을 틀면서 유령귀왕 뒤쪽 벽에 수많은 구멍을 내는 악령같은 기운들

위상영; [그... 그 노리개는 분명...] 덜덜 떨면서 유령귀왕이 쳐든 노리개를 올려다보고

유령귀왕; (통한다!) + [그렇습니다 서시님!] 두 손으로 노리개를 높이 쳐들며 외치고

유령귀왕; [소인은 서시님의 종... 교령의 먼 후손이옵니다. 부디 헤아려 주시옵소서!] 고개 숙이며 필사적으로 말하고. 그러자

[!] 눈 부릅뜨는 위상영. 그런 위상영의 뇌리에 떠오르는 장면. 가슴을 붕대로 감은 채 의자에 힘없이 앉아있는 유령서시. 병색이 완연한 유령서시 앞에는 영특해 보이는 13살쯤 된 소년이 겁에 질려 유령서시를 보고 있고. 소년과 유령서시 사이에는 흑령과 백혼이 서서 소년을 소개하고 있다.

자신의 노리개를 소년에게 내미는 유령서시. 두 손으로 그걸 받으려는 소년

위상영; [네가... 네가 내가 가사상태에 빠지기 전에 거둔 양자... 교령의 후손이란 말이냐?] 불신의 표정. 하지만 살기는 거뒀고

유령귀왕; [교령... 유령신군이라 불린 그분의 십오 대 손이 소인 교백이옵니다.] 눈치보며 비굴하게

위상영; [그런 것같구나.] 슈우! 수초처럼 휘날리던 머리카락과 옷자락을 늘어트리고

위상영; [설명하라!] 슥! 손을 젓고. 그러자

카드득! 콰득! 흩어졌던 두 개의 수정관 파편들이 일제히 위상영의 뒤로 모여들더니

콰드득! 콰득! 맹렬히 서로에게 접착되더니

쿵! 유리로 만든 의자가 되고

위상영; [내가 얼마나 잠들어있었고 그동안 세상이 어떻게 변했는지를...] 의자에 거만하게 앉으며 말하고

유령귀왕; [분부 따르겠습니다 서시님!] 무릎 꿇으면서 고개 조아리고. 그러면서

교천기의 뼈를 곁눈질하는 유령귀왕

유령귀왕; (미안하다 천기야! 지켜주지 못해서...!) 이를 악물고

유령귀왕; (네 희생을 결코 헛되게 하지 않겠다.) + [서시님께서는 사백칠십팔년만에 부활하셨으며...]

<이 마녀의 힘을 철저하게 이용해서 천하를 우리 교씨일족의 것으로 만들 테니 구천에서나마 지켜보거라.> 유령귀왕이 무릎 꿇은 채 위상영에게 무언가 말하는 배경으로 유령귀왕의 생각 나레이션

 

#2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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