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7. 20. 16:57 와룡강의 작업실/마고천장(魔高千丈)
[마고천장] 66화
#338>
<-천진> 시간은 오전. 해가 어느덧 중천에 떴다.
[와아!] [와!] [삐익!] [삑!] 수백 명의 금의위 위사들이 어느 장원을 습격하고 있다. 사방에서 일제히 고함도 지르고 피리도 마구 불어대고. 금의위는 칼 뿐 아니라 조총으로 무장을 하고 있다. 이 장원은 바로 위태극과 위극겸이 흡정환혼대법을 펼쳤던 비밀 소굴이고.
주변 사람들 멀찍이 물러서서 겁에 질려 보고 있다.
[무슨... 이게 무슨 소동이래?] [저 저택에 역적들이 숨어있다는 거야.] [늑대같이 포악하고 사나운 금의위가 몰려들었으니 저 집안도 끝장났구만.] [금의위에 잡혀가면 없던 죄도 자백하게 된다지?] 사람들 겁에 질려 수군거리고
#339>
[역적들은 오라를 받아라!] [우리는 금의위다! 저항하는 자는 죽인다!] [어명을 거역하는 자는 삼족을 주멸할 것이다.] 휘익! 휙! 쐐애액! 사방에서 고함치며 장원 안쪽으로 새떼처럼 날아드는 금의위 위사들
[히익!] [살... 살려주십시오.] 남녀 하인들은 겁에 질려 납작 엎드리고. 하지만
차창! 창! 도처에서 싸움이 벌어진다. 위가장 무사들과 금의위 위사들이 격돌한다, 위가장 무사들의 숫자도 백여 명. 하나같이 고수들이다. 하지만
[크악!] [컥!] 개개인이 고수들인 금의위 위사들은 둘 셋이 짝을 지어 협공을 해서 가차없이 위가장 무사들을 죽인다. 금의위 위사들의 특기는 협공이다
도처에서 벌어지는 살육전. 그때
위가장 무사들을 도륙하다가 놀라 올려다보는 금의위 위사들. 무언가가 허공에서 날아내리고 있다.
휘익! 현장으로 새처럼 날아 내리는 청풍. 얼굴에 유령철면을 썼다. 그러자
[어서 오십시오 특등시위(特等侍衛)님!] [특등시위님을 뵙습니다.] 위가장 무사들을 쓰러트린 금의위 위사들이 급히 포권하며 맞이하고
청풍; [보고 받는 게 늦었소.] + (사실은 조소저에게 시달리느라 정신이 없었던 탓이지만...) 휘릭! 지면에 내려서고
<저분이 바로...> <어제 태황태후마마의 축수연에서 역적 위태극을 패퇴시킨 공으로 폐하께서 특등시위에 임명한 분일세.> 다른 위사들 놀라면서도 공손한 자세를 취하고
<한 세대에 단 한명만 임명되는 특등시위는 우리 금의위의 통령과 품계가 같으니 결례하면 안되네.> <특등시위는 폐하의 어전(御前)에도 무기를 휴대할 수 있는 특전까지 있다더군.> <쓰고 계신 가면이 특등시위님의 상징이야.> 청풍을 향해 공손하게 인사하는 금의위 위사들
청풍; [여기가 역적 위태극의 소굴이 틀림없소?] 주변을 둘러보며 묻고. 도처에서 싸움이 진행 중이고
위사1; [저희 금의위의 첩보망에 역적들이 이곳으로 숨어든 게 확인되었습니다.] 나이 든 위사 한명이 대답하고
청풍; (역시 금의위의 이목은 대단하군. 위극겸이 은밀하게 움직였을 게 분명한 데도 결국 소재를 알아내는 걸 보면...) 생각하며 장원 안쪽으로 걸음을 옮길 때
[으하하하!] 여러 건물들의 뒤쪽에서 웃음소리가 들리고. 청풍과 위사들 흠칫! 하며 그쪽을 보고. 그때
[역적의 수괴가 저기 있다!] [놓치지 마라!] 휘익! 휙! 사방에서 그쪽으로 날아가는 금의위 위사들
청풍; (웃음소리에 적어도 이갑자(二甲子) 가까운 내공이 실려 있다.) 슥! 날아오르고
청풍; (목소리로 미루어보건 데 위태극과 위극겸은 아닌 건 확실하지만 무시 못 할 실력을 지닌 자다.) 휘익! 날아가고
#340>
장원 깊은 곳의 정원. 커다란 돌들을 쌓아 만든 상당히 높은 가짜 산이 있고. 그 가짜 산에는 동굴이 하나 있다. 그리 깊지 않은 그 동굴 입구에서 싸움이 벌어지고 있다. 도룡도가 동방여명과 싸우는 중이다. 둘 다 1.5미터쯤 되는 두껍고 긴 칼을 무기로 쓴다. 둘 다 덩치도 크고 공력도 심후하다. 주변에 금의위 위사들이 수십 명 둘러서 있지만 접근을 못하고
도룡도 뒤쪽의 동굴은 깊지 않은데 그곳에 얼굴에 귀신 가면을 쓴 자가 가부좌를 틀고 앉아있다. 실제 귀면지존이 아니라 귀면지존으로 위장한 자다.
캉! 꽝! 서로의 칼이 부딪히며 굉음이 일어나고
화악! 펑! 그 충격파가 주변으로 확 퍼진다. 마치 폭탄이 터지듯이
[헉!] [조... 조심하라! 충격파에 내상을 입을 수 있다!] [큿!] 금의위 위사들 충격파를 막으며 비틀거리고
도룡도; [금의위 통령 동방여명!] [황실제일고수의 실력이 고작 이 정도였느냐?] 으하하하! 부악! 쩍! 미친 듯이 웃으면서 칼춤을 추고. 그자의 강력한 칼질에 긴 섬광이 일어난다. 동방여명도 강력한 칼질로 맞서지만 좀 밀리는 분위기고.
[저 죽일 놈의 역적이...] [화통(火筒;조총)을 써서 죽이자!] [화통을 준비하라.] 금의위 위사들이 분노하며 화승총을 도룡도에게 겨눈다. 임진 왜란 무렵의 일본 놈들이 쓰던 전형적인 형태의 조총이다. 하지만
동방여명; [끼어들지 마라!] 카캉! 강력한 칼질로 도룡도의 칼을 막으며 외치고.
조총을 쏘려다가 멈칫! 하는 금의위들
동방여명; [이 역적은 본직의 손으로 처단하겠다.] 부악! 칼을 휘두르고
도룡도; [용기만은 가상하구나 황제의 개야!] 꽝! 동방여명의 칼을 맞받아치며 비웃고
콰드드! 뒤로 밀리는 동방여명
도룡도; [주견심도 곧 따라갈 테니 먼저 저승에 가서 기다려라.] 부악! 쩍! 더 강력하게 칼을 휘두르고. 눈에 핏발이 섰다.
동방여명; (이놈...) 캉! 캉! 필사적으로 막으면서 경악과 고통으로 얼굴 이지러지고
동방여명; (시간이 흐를수록 칼에 실리는 공력이 급증하고 있다.) 꽝! 부르르! 동방여명의 칼이 철봉에 맞은 듯 진동하고
동방여명; (공력을 증진시키는 마약을 복용했거나 모든 힘을 짧은 시간 안에 토해내게 만드는 마공을 익힌 때문일 것이다.) 캉! 쾅! 빗발치듯 날아드는 도룡도의 칼을 필사적으로 막으면서 고통으로 얼굴이 이지러지고
도룡도; [크아!] 부악! 아주 강력하게 휘두르는 칼질
동방여명; (위험...) 부악! 눈 부릅뜨며 역시 전력을 다해 칼을 휘두르는 동방여명
꽝! 서로의 전력이 깃든 칼들이 충돌하고
콰창! 동방여명의 칼이 견디지 못하고 유리처럼 부서지고
콰드드! 동방여명의 몸이 뒤로 주르르 밀려나고
[헉!] [통령님!] [안돼!] 금의위 위사들 비명 지르고. 조총을 든 자들은 다시 급히 조총을 들어 도룡도를 겨누고.
쿨럭! 겨우 몸을 세우며 피를 왈칵 토하는 동방여명. 오른 손에는 칼날이 부서진 칼을 들고 있고.
도룡도; [잘 가라!] 으하하하! 눈에 핏발이 선 채 동방여명에게 강력한 칼질을 날리고
[!] 눈 부릅뜨며 피하지 못하는 동방여명
[통령님!] [피하십시오!] [안돼!] 금의위 위사들 비명 지르고. 조총을 든 자들은 쏘려고 하지만 시간이 맞지 않고.
동방여명; (죽었다!) 눈을 부릅뜨며 자신에게 날아드는 도룡도의 칼을 올려다보고. 하지만 그 직후
콰득! 갑자기 동방여명의 머리 바로 위에서 멈추는 도룡도의 칼
[!] 눈 부릅뜨며 칼질을 멈춘 도룡도
동방여명; (이자가 왜 갑자기...) 팟! 놀라면서도 뒤로 홱 날아가고. 직후
도룡도; [크아!] 쾅! 멈췄던 칼을 강력하게 내리쳐서 바닥을 박살내고. 이어
도룡도; [큭!] 휘청거리며 물러서고. 직후
[소생이 오는 게 늦었소이다 통령!] 화악! 동방여명 뒤로 누군가 내려서며 말하고
징! 징! 오른손으로 진동을 일으키며 내려서는 청풍. 그 뒤로 청풍을 알아봤던 금의위 위사들이 날아오고 있고
동방여명; [이공... 특등시위!] 안도하며 포권하고
[특등시위님이시다!] [특등시위께서 참전하셨다!] [특등시위께서 강력한 접인공력으로 저 역적의 칼질을 잠시 멈추게 하셨구나!] 금의위 위사들 안도하고 환호하고. 조총을 겨누던 위사들도 조총을 겨누고
도룡도; (특등시위?) 긴장하며 청풍을 노려보고
청풍; [마무리는 제게 맡기시고 잠시 쉬도록 하시지요.] 동방여명에게 다가오고
동방여명; (살았다.) + [폐를 끼치겠소이다.] 고개 숙이며 물러서고
도룡도; [그렇군!] 퉤! 입 안의 피를 옆으로 뱉고.
도룡도; [네놈이 바로 사사건건 본가의 일을 훼방 놓은 마태...] + 청풍; [소혈증폭공(燒血增幅功)!] 도룡도의 말을 막고. 자신의 정체를 폭로할까봐
도룡도; [!] 눈 부릅뜨며 입 다물고
청풍; [혈교에는 피를 태워서 내공으로 전환시키는 소혈증폭공이란 마공이 있다지?] 냉소하고. 그러자
<피를 태워 내공으로 만든다?> <그런 말도 안되는 마공이...> <그래서 저자의 공력이 싸울수록 강해졌구나.> 동방여명과 금의위 위사들 깨닫고
청풍; [하지만 몸속의 피를 절반 이상 소모하면 그때부터는 오히려 내공이 급전직하로 약해져서 결국 죽음에 이르게 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
도룡도; [바로 그렇다!] 부악! 고함지르며 청풍에게 강력한 칼질을 한다. 동방여명을 공격할 때보다 더 강력한 칼질
[헉!] [조심...] 금의위 위사들 기겁., 긴장. 하지만
슥! 징! 진동하는 손으로 앞쪽을 젓고. 그러자
쾅! 부악! 청풍의 머리를 수직으로 쪼개오던 도룡도의 칼질이 갑자기 홱 궤적을 틀어서 옆으로 그어저 바닥을 박살낸다.
[또...] [이번에도 저놈의 칼질을 빗나가게 만드셨다!] 금의위 위사들 눈 휘둥그레지고
동방여명; (천마의 십대절기중 하나인 천공마벽장(天空魔壁掌)이로구나!) 놀라고 안도하고. 그 직후
도룡도; [지랄...] 팟! 바닥에 박혔던 칼을 번쩍 쳐들며 청풍을 공격하려 하고. 하지만
청풍; [날뛰는 건 여기까지다.] 쾅! 어느 틈에 그자의 바로 앞으로 확 다가서면서 강철같이 변한 오른손 다섯 손가락으로 강하게 가슴을 찍어버리는 청풍
펑! 후두둑! 가슴에 다섯 개의 구멍이 나서 가짜 산쪽으로 날아가는 도룡도. 들고 있던 칼도 놓치면서
퍼억! 가짜 산에 나있는 동굴 앞쪽에 등부터 나뒹구는 도룡도
따다당! 그자에게서 멀지 않은 곳에 떨어지는 칼
[그렇지!] [과연 특등시위님!] [일격에 저자를 쓰러트렸다.] 금의위 위사들 환호
도룡도; [끄윽...] 코와 입으로 피를 줄줄 흘리며 벌벌 떨고. 가슴에 단 다섯 개의 구멍에서도 피가 분수처럼 뿜어지고
청풍; [운이 좋은 줄 알아라.] 다가가고
청풍; [위태극과 위극겸의 행방을 알아낼 필요가 없었다면 방금 전의 일격으로 숨통을 끊었을 것이다.] 다가가는데
도룡도; [그렇다면 헛수고였다 이가야.] 콱! 청풍을 노려보고 무언가를 강하게 깨물고
동방여명; (자결을?) 눈 부릅
청풍; (아차!) 파팟! 지풍을 날리지만
퍼퍽! 가슴에 몇 군데 지풍을 맞으면서 퍼득이는 도룡도. 하지만 그 직후
푸시시! 도룡도의 입에서 연기가 피어오르고. 이어
털썩! 몸을 떨구며 죽는 도룡도
동방여명; [입속에 숨겨두었던 독을 물었소.] 찡그리고. 금의위 위사들도 당황. 그때
[저놈이라도 확보합시다.] [늦기 전에 생포하자!] 피잉! 쐐액! 금의위 위사들 몇이 청풍을 스치고 지나가며 가짜 산의 동굴을 향해 날아들고
동방여명; [멈춰라!] 다급히 외치고
[!] 눈 부릅 청풍.
동굴 속에 앉아있는 귀신 가면 쓴 자의 양손에 줄이 쥐어져 있고. 그 줄을 확 당기는 귀신 가면 쓴 자.
청풍; [물러서시오!] 확! 양손을 저으면서 외치고.
[헉!] [컥!] 동굴로 쇄도하던 금의위 위사들의 몸이 보이지 않는 힘에 휘감겨 뒤로 홱 당겨지고. 직후
핏! 파캉! 동굴 안의 바위 사이에 끼워져 있던 밧줄이 당겨지면서 불꽃을 튀기고.
돌더미 안쪽에 쌓여있는 다이나마이트가 든 상자들. 그 상자들에 박혀있던 밧줄이 빠져나가면서 불꽃이 일어난다. 다음 순간
번쩍! 동굴 안에서 강력한 섬광이 일어나고
콰앙! 엄청난 폭발과 함께 터지는 바위산. 동굴 안에 대량의 화약이 매설되어 있다가 터진 것
동방여명; [이공자!] 바웅! 호신강기를 일으키며 외치고
청풍의 뒤로 날아가는 동굴로 쇄도하던 금의위 위사들. 그 앞쪽에서 청풍이 양손을 벌린 자세로 서있다.
콰쾅! 좀 떨어진 거리에서 본 폭발 장면. 가짜 산 전체가 터지는 모습이고. 바위와 돌 조각들이 공깃돌처럼 튀어오른다.
[헉!] [조심해라!] [피해라!] 금의위 위사들 사색이 되어 뒤로 물러서거나 도망치고
퍼퍽! 콰쾅! 필사적으로 호신강기를 일으키는 동방여명 주변으로 떨어지는 크고 작은 돌들. 바위들도 있고
동방여명; [이공자!] 외치며 앞을 보고
화르르! 화악! 연기와 불꽃이 흩어지고.
쿵! 드러나는 장면. 청풍이 버티고 서 있는 주변으로 돌과 바위들이 비산한다. 청풍이 버티고 선 주변 3미터 가량에는 파편이 안 떨어지고.
[호신강기로 폭발을 견디어 내셨다!] [역시 특등시위님이시다.] 그걸 보고 안도하고 환호하는 금의위 위사들
동방여명; (역시 천마의 후손!) + [다치신 데는 없으시오 이공자?] 급히 청풍에게 다가가고
청풍; [괜잖습니다.]
청풍; [다만 위극겸과 위태극의 종적을 알아낼 방도가 사라진 게 아쉬울 따름입니다.] 말하며 앞을 턱으로 가리키고
바위 사이에 뭉개진 두 구의 시체가 보인다. 도룡도와 귀신 가면을 쓴 자다
동방여명; [동굴 속에 앉아있던 자가 위극겸은 아니겠습니다.]
청풍; [그렇습니다.]
청풍; [위가장의 인간이었을 텐데 통령 일행을 끌어들여 함께 자폭하려고 함정을 파놓았던 것입니다.]
동방여명; [이공자 덕분에 또 한 번 목숨을 건졌습니다. 감사드립니다.] 포권하고
청풍; [별 말씀을...]
청풍; [그보다 위가장에 대한 조치는 잘 진행되고 있겠지요?]
동방여명; [하락방면 지휘사(指揮使;군 지휘관)에게 급전을 보내 위가장 일대를 포위하라고 지시 해놓았습니다.]
청풍; [위가장이 곧 혈교의 총단입니다.] [고수들이 구름같이 많을 게 분명하니 직접 공격하면 피해가 막심할 수 있습니다.]
청풍; [제가 도착할 때까지는 포위한 채 빠져나가는 자가 없도록 감시만 하라고 전하십시오.]
동방여명; [그리하겠습니다.] 포권하고
이어 부하들에게 가는 동방여명
청풍; (위씨일족의 소굴을 찾아내는 게 늦어서 화근을 남겼다.) 동방여명이 금의위 위사들에게 뭔가 지시하는 모습을 배경으로 생각한 청풍.
청풍; (이번 기회에 위극겸을 따라잡아 제거했다면 좋았을 것을...) 박살나 모습을 잃은 가짜 산을 보면서 생각하고
청풍; (하지만 위극겸 네놈이 영영 숨을 수 있는 곳은 하늘 아래 없다.) 이를 바득 갈고
청풍; (따지고 보면 내게서 아버지와 상영 누님을 빼앗아간 것은 위극겸, 바로 네놈이다.)
<반드시 찾아내 응분의 죄가를 치르게 해주마!> 장내의 광경 모습으로 청풍의 생각 나레이션. 헌데
#341>
연기가 치솟는 위 장면의 장원을 멀리서 본 모습. 길거리 사람들이 웅성거리며 그쪽을 보고 있고. 연기가 치솟는 장원 일대는 군사들과 금의위 위사들이 포위한 채 통제를 하고 있다
그 장원 근처의 어느 높은 건물.
건물 지붕의 그늘에 숨어서 장원쪽을 보고 있는 여자. 바로 귀희. 초췌한 모습. 뭔가 갈증에 달리는 모습이고
귀희; (혹시나 하고 위가장의 비밀 소굴로 달려와 본 게 정답이었네.) 초췌한 얼굴로 웃으면서 연기가 나는 장원쪽을 보고
가짜 산이 폭파된 근처에서 동방여명과 뭔가 대화를 나누는 청풍의 모습이 작게 보이고
<마태자 이청풍!> 얼굴에 유령철면을 쓴 청풍의 모습 크로즈 업 배경으로 귀희의 생각 나레이션
귀희; (지난번과 달리 얼굴을 가면으로 가리고 있지만 한 눈에 알아볼 수 있어!)
<다른 사람은 몰라도 나는 천마의 혼령이 마태자를 옹위하고 있는 걸 한 눈에 알아볼 수 있으니까!> 쿠오오! 청풍의 주변으로 거대한 마귀의 형상이 반투명하게 넘실거리고 있는 배경으로 귀희의 생각 나레이션
귀희; (후라년에게 들키지 않고 갈증을 풀 수 있는 유일한 상대가 바로 저놈이다!) 혀로 마른 입술 핥으며 웃고
귀희; (곧... 나를 보게 될 것이다 마태자 이청풍!) 사악하게 웃는 얼굴 크로즈 업
#342>
낮. 운하 변의 어느 도시. 그리 크지 않아 도시라기보다는 마을이라고 할 정도. 그래도 포구가 있어서 많은 배가 정박해있고. 포구 주변에는 상가가 발달해있다.
포구의 어느 식당. 이층인데 사람들이 북적대고
식당의 일층 구석진 자리에 앉아서 음식을 먹고 있는 백일몽과 매화부인. 국수와 찐빵이다. 둘 다 죽립은 벗었다. 바랑도 벗어서 옆의 의자에 얹어놓았고. 매화부인이 입구를 등지고 백일몽이 입구쪽을 보는 형태로 앉아있다.
백일몽은 제대로 먹지만 매화부인은 깨작거리고 있다
백일몽; [입맛이 없더라도 든든하게 배를 채워두세요.] [저녁때까지는 쉬지 않고 걸어야하니까요.] 국수를 먹으며 매화부인에게 말하고
매화부인; [예...] 대답하지만
여전히 깨작거리는 매화부인
백일몽; (하긴 뭘 먹을 기분은 아니겠지.)
백일몽; (무공을 모르는 몸으로 어젯밤부터 험한 일을 당해왔으니...)
백일몽; (덕분에 나도 북경으로 가는 길이 순탄치 않게 되었다.) 한숨
백일몽; (이 여자의 친가는 북경과 반대쪽이라 오히려 멀어지고 있는 실정이니...)
백일몽; (그래도 모레쯤이면 이 여자의 친정이 있다는 임청(臨淸)에 닿을 수 있을 것이다.)
백일몽; (하루 이틀 늦어지는 건 큰일이 아니니 기왕 개입한 일 마무리를 잘...) + [!] 생각하다가 눈 부릅뜨고
식당의 입구로 들어서는 두 명의 인물. 죽립을 쓰고 있는데 바로 위극겸과 독안표다.
위극겸의 얼굴 크로즈 업. 굳은 표정
백일몽; (위... 위극겸!) 급히 고개를 숙이고. 흠칫! 하는 매화부인
백일몽; (저... 저 인간이 어떻게 여기에...) 식은 땀
백일몽; (설... 설마 내 종적이 벌써 들통 난 걸까?) 떨리는 젓가락 든 손.
매화부인; [왜 그러세요?] 역시 긴장하며 백일몽쪽으로 몸을 숙이면서 뒤돌아보려 하고
백일몽; <돌아보지 마세요.> 전음으로 말하며 다시 젓가락으로 국수를 먹으려 하고. 젓가락이 떨리고
매화부인; [!] 역시 뭔가를 느끼고 긴장하고
<제발 이쪽으로는 오지 마라!> 굽신거리는 식당 주인. 독안표가 식당 주인과 뭔가 얘기하고. 위극겸은 이층으로 통하는 계단으로 간다. 그 배경으로 백일몽의 생각
백일몽; (위극겸이 날 알아보기라도 하면 끝장이니...) 겁에 질린 채 국수를 입으로 가져가고. 몸을 숙이면서 곁눈질로 위극겸을 보며. 그때
[...] 힐끔 매화부인과 백일몽을 보면서 이층으로 통하는 계단으로 가는 위극겸. 위극겸은 매화부인을 알고 있다. 하지만 매화부인은 지금 삭발한 데다가 뒷모습이고. 백일몽의 얼굴이 난자당한 걸 알고 있지만 백일몽은 늘 복면을 쓰고 다녀서 얼굴이 익숙치는 않고. 백일몽은 게다가 국수를 먹는 척하느라 고개를 숙이고 있다.
백일몽; (다... 다행히 이층으로 올라갈 모양이다.) 조금 안도하며 국수를 먹고. 고개를 국수 그릇에 처박듯이 숙인 채
위극겸; (비구니들이로군.) 그런 백일몽의 앞모습과 매화부인의 뒷모습을 힐끔 보면서 계단을 올라가고
독안표; <왜 그러십니까 가주?> 역시 백일몽과 매화부인 쪽을 흘깃 보면서 위극겸을 따라 계단을 올라가고
위극겸; <별일 아니다.> 앞을 보며 계단을 올라가고
위극겸; (비구니들이 객잔에서 끼니를 때우는 게 특별한 일은 아닌데...) 좀 찡그리고
위극겸; (날 보고 놀라는 듯한 기척이 느껴진 건 신경이 예민해져서 일까?) 이층으로 올라간다. 이층에는 손님이 거의 없다.
국수 먹는 척 하며 계단을 보는 백일몽. 이제 독안표도 이층으로 거의 다 올라갔고
백일몽; <일어나세요.> 급히 젓가락 놓고 일어나며 바랑을 집어들고
매화부인; [예...] 속삭이며 역시 바랑을 들면서 일어나고
백일몽; (혹시... 혹시 모르니 빨리 여길 빠져나가야만 해.) 바랑 메고 죽립 쓰며 입구로 가고. 매화부인도 허둥대며 죽립을 쓰면서 따라 온다
객잔에서 나오는 백일몽과 매화부인. 둘 다 죽립을 썼고
총총히 포구 반대쪽 거리로 가는 두 여자. 사람들 사이로 섞여들고
식당 이층의 창가 자리에 앉아서 밖을 내다보는 위극겸. 죽립은 벗었다.
사람들에 섞여 멀어지는 백일몽과 매화부인의 뒷모습
위극겸; (저 암중들...) 노려보고. 독안표는 그 앞쪽에서 죽립 벗으며 앉으려 하고
위극겸; (왠지 서둘러 식당을 나가는 듯한 느낌이 든다.) + [독안표!] 밖을 보며
독안표; [예 가주님!]
위극겸; [저년들 뒤를 좀 밟아봐.] 턱짓으로 백일몽과 매화부인의 뒤를 가리키고. 독안표도 고개 내밀어 창밖을 보고
상당히 멀어진 백일몽과 매화부인의 뒷모습
독안표; [알겠습니다.] 급히 계단 쪽으로 가고
위극겸; [지금쯤 금의위에서 우릴 찾는 포고령을 내렸을 수도 있으니 무리는 하지 말고...]
독안표; [예!] 고개 숙이고
서둘러 계단으로 내려간다
위극겸의 시점. 독안표가 식당에서 나오고 있고
서둘러 백일몽과 매화부인이 간 쪽으로 걸어가는 독안표의 뒷모습
위극겸; (아버지를 비명에 잃은 탓에 마음이 급격히 약해지는 모양이다. 사소한 일에도 예민해지는 걸 보면...) 창밖을 보며 한숨.
위극겸; (일단 비밀 총단으로 가서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내공을 수습하는 데 전념해야한다.) (복수는 그 다음의 문제고...)
위극겸; (그나저나 진천이에게 이 상황을 어떻게 설명해야할지 모르겠다.) 우울
위극겸; (진천이는 자신이 혈왕의 핏줄이라 철석같이 믿고 있다.) (위가장을 친가(親家)가 아닌 외가(外家)로 알고 있고...)
위극겸; (하지만 조만간 알기 싫어도 제 놈이 혈왕의 핏줄과는 아무런 상관도 없다는 걸 알게 될 텐데...)
위극겸; (그놈이 지나친 충격을 받지 않고 진정한 출신내력을 받아들이게 하려면 고심을 좀 해야겠다.)
#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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