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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당히 넓고 깊은 서랍 안. 여러 가지 서류와 책들이 들어있는데 맨 위에 납작한 보석상자 같은 것이 놓여있다.

패소정; (여기 들어있겠지.) 두 손으로 보석상자를 꺼내서

바닥에 내려놓으며 뚜껑을 연다

쿵! 뚜껑이 열린 보석상자 안에는 몇 겹으로 접은 여자의 손수건이 들어있다. 손수건 아래에는 몇 통의 편지도 들어있고

패소정; (여자들이 쓰는 손수건?) 놀라며 손수건을 조심스럽게 꺼내고

패소정; (대체 이게 뭔데 단장이 이토록 애지중지하며 숨겨둔 것일까?) 손수건을 펼치고.

패소정; (재질은 천잠사같은데... 글이 적혀있네.) 펼쳐지는 손수건에는 글이 가득 적혀있다. 그걸 보는 패소정. 직후

패소정; (맙소사!) 글을 읽으며 흥분과 전율

 

<신녀문의 제이십칠대 무산신녀인 나는 천마와 무성으로부터 초청을 받고 그들이 혈왕을 쓰러트릴 수 있는 무공을 만들기 위해 폐관연공하고 있는 성마동천(聖魔洞天)을 찾아갔다.> 글의 시작

 

패소정; (무산신녀!) (이 손수건의 주인은 오백여 년 전 천마와 무성의 초청을 받고 중원으로 들어왔던 당시의 무산신녀였다.)

패소정; (단장은 우연히 손에 넣은 이 손수건을 통해서 천마와 무성의 최후 절기가 숨겨져 있는 성마동천을 찾아냈던 것이다.) 떨면서 손수건의 글을 읽고. 그러다가

패소정; (설마...) 깨닫고

패소정; (단장이 수시로 위험을 무릅쓰고 종남산의 독룡곡을 출입한 것은...) 흥분

패소정; (성마동천은 바로 독룡곡 안에 숨겨져 있었구나.) 흥분하며 글을 읽고

 

<-중략- 천마와 무성은 이미 만독불침(萬毒不侵)의 경지에 이룬 인물들이라 독룡곡의 독기에도 영향을 받지 않는다. 하지만 본녀의 무공은 두 절대고수의 경지에는 못 미쳐 독룡곡의 독기를 견딜 수 없었다.> 신녀문의 화려한 정자에 앉아 편지를 읽는 무산신녀. 탁자에는 작은 상자가 하나 놓여있는데 보석상자 같은 그 상자는 뚜껑이 열려 있으며 안쪽에 오리알만한 구슬이 들어 있는 게 보인다.

<이에 천마와 무성은 초청장과 함께 피독주(避毒珠)를 한 알 보내왔고 그 피독주 덕분에 본녀도 무리없이 독룡곡을 출입할 수 있었다.> 뚜껑 열린 보석 상자 안에서 빛을 발하는 오리알만한 구슬 배경으로 나레이션

<-중략- 성마동천에 본녀가 걸어놓은 금천확지대법(禁天攫地大法)은 오직 성마지환(聖魔之環)으로만 해제된다.> 성마동천 앞에서 두 손을 들고 주문을 외우는 무산신녀. 한손에는 성마지환을 들고 있는데. 그 성마지환에서 벼락이 일어나 성마동천의 문에 작렬한다. 좀 떨어진 곳에서 천마와 무성이 보고 있다.

<천마와 무성은 만일 자신들이 혈왕에게 패해 죽는다면 후손들에게 성마지환을 전해달라는 부탁을 했었다.> 성마동천 일대가 반투명한 막에 덮이는 것을 보는 천마와 무성의 모습 배경으로 나레이션

<-중략- 혈교의 포위망을 벗어날 희망이 사라졌다. 이에 나는 손수건에 성마지환을 싸서 무산까지 날아가도록 술법을 걸 생각이다.> 거센 불길이 소용돌이처럼 무산신녀 주변을 휘몰아치고 있고. 지치고 부상당한 모습으로 서서 두 손으로 하늘을 떠받히는 시늉하는 무산신녀. 하늘 위로 성마지환을 묶을 손수건이 나비처럼 펄럭이며 날아오르고 있다. 불길의 고리 너머에는 사람들의 형상이 어른거리고 있고

<신녀문의 제자가 이 글을 읽는다면 성마지환으로 성마동천의 힘을 얻어 나의 복수를 해주길 바란다.> 나비처럼 날아오르는 손수건을 올려다보는 불의 고리 속의 무산신녀의 모습 배경으로

 

패소정; (난 아직 철이 없던 시절 대륙상단을 장악하라는 교주님의 지시를 받고 대륙상단에 잠입했었다.) 수건의 글을 읽으면서 생각

패소정; (그리고 남보다 뛰어난 신체적인 조건과 필사적인 노력 덕분에 단장, 즉 황보륜의 최측근이 될 수 있었다.)

패소정; (헌데 황보륜은 그런 내게도 숨기는 비밀이 몇 가지 있었으며 그 중 하나가 오 년 전에 손에 넣은 이 손수건이었다.)

패소정; (난 황보륜이 오 년 전 천하를 뒤흔들만한 엄청난 보물을 손에 넣은 것까지는 알고 있었다.)

패소정; (다만 구체적으로 그게 무엇인지 몰랐었는데...) (드디어 오늘 그 비밀을 알게 되었다.) 흥분 억누르고

패소정; (하지만 이 손수건에 적힌 내용대로라면 성마동천의 소재를 안 것만으로는 아무 소용도 없다.)

패소정; (성마지환이 없으면 성마동천에는 들어갈 수 없기 때문인데...)

패소정; (이미 오백여 년 전에 세상에서 사라진 성마지환을 어디 가서 찾는단 말인가?) 손수건을 접으며 찡그리고. 그러다가

흠칫! 하며 보석상자 안에 들어 있는 편지들을 돌아보는 패소정

패소정; (이 편지들...) 손수건을 내려놓고 대신 편지를 꺼낸다.

패소정; (성마동천의 소재가 적혀있는 무산신녀의 손수건과 함께 들어있는 걸 보면 절대 평범한 편지들은 아닐 것이다.) 편지 한 장을 집어들어 살피고

편지의 표지에는 <哥哥親展>이라는 글이 적혀 있다.

패소정; (가가친전(哥哥親展)... 오라버니에게 올리는 편지!) 눈 번뜩

패소정; (황보륜을 가가로 부를 사람은 신장궁의 궁주 귀수신장(鬼手神匠) 벽치릉(碧治菱)의 후취로 들어간 황보경뿐이다.) 황보경을 떠올리고

패소정; (과연 어떤 내용의 편지이기에 황보륜은 철저하게 보안을 유지하며 보관하고 있었던 것일까?) 편지를 펼쳐서 읽는다. 그리고

패소정; (이럴 수가...) 눈 치뜨며 편지를 읽고

 

<십여 년 전 신장궁으로 흘러들어온 그 반지가 성마지환이라는 데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어요.> 편지의 시작 부분

 

패소정; (맙소사! 성마지환은 신장궁에 있었구나.)

패소정; (이제야 황보경이 서른 살 이상 나이 차이가 나는 벽치릉의 후처로 들어간 이유를 알겠다.) 흥분하며 편지를 읽고

패소정; (황보경은 신장궁으로 흘러들어간 성마지환을 손에 넣기 위해 아버지뻘인 늙은이에게 시집을 갔던 것이다.)

패소정; (물론 황보경으로 하여금 그리 하게 만든 건 배다른 오라비인 황보륜일 테고...) 글을 읽어내려가고

 

<마침내 성마지환의 소재를 알아냈어요. 성마지환은 바로 벽치릉의 외아들인 철수무정 벽세황이 갖고 있다고 해요.> 이어지는 편지의 내용

<문제는 벽세황이 천마성의 뇌옥에 갇혀있다는 사실인데... 어떻게든 벽세황에게 접근하도록 노력해보겠어요.> 편지를 양손으로 든 채 떨고 있는 손 모습

 

패소정; (점입가경...) 편지 읽으며 흥분하고

패소정; (성마지환이 일 년여 전부터 천마성에 갇혀있었던 벽세황에게 있었구나.)

패소정; (하지만 벽세황은 마태자 이청풍으로 오인당해 죽은 것으로 알려졌는데...) 생각할 때 + 털썩! 무언가 떨어지는 소리가 들리고

반사적으로 돌아보는 패소정

쿵! 책상 뒤쪽의 책꽂이 뒤에서 나오다가 놀란 표정을 짓고 있는 황보민. <건곤일척 자료집 제5페이지>의 황금공자 황보민 캐릭터. 15-6세쯤의 소년으로 보이는데 남장여자다. <마면기정 자료집 제23페이지>에도 남장한 황보민과 여장한 황보민의 캐릭터가 함께 나옴. 여러 권의 책을 안고 책상 쪽으로 나오다가 놀라 책을 일부 떨어트린 모습. 발치에 책이 몇권 떨어져 있다.

패소정; (아차...) 당황하며 일어나려 하고

황보민; [당신... 당신...] 놀라고 분노하여 눈 치뜨며 뒤로 주춤 거리고. 배경으로 나레이션. <-황보경의 아들 황금공자(黃金公子) 황보민(皇甫敏)>

열려져 있는 책상 서랍. 뚜껑이 열린 채 바닥에 놓여있는 보석 상자

황보민; [무... 무슨 짓을 하는 거야?] [외숙의 비밀서류들을 당신이 어째서 훔쳐보는 거지?] 분노하여 이를 갈고

패소정; [도련님! 진정하시고 제 말을 들어보세요.] 일어나는데

황보민; [변명 따윈 필요없어!] [당장 외숙에게 알릴 거야.] 외치며 입구쪽으로 뛰어가려 하고. 안고 있던 나머지 책을 집어던지며

패소정; (안돼!) 팟! 지풍을 날리고

황보민; [악!] 퍽! 등에 지풍을 맞고 비명 지르고

털썩! 나뒹구는 황보민

황보민; (몸... 몸을 움직일 수 없어! 마혈이 찍힌 모양이야.)

패소정; (이거 곤란하게 되었네.) 쓰러진 채 바들바들 떠는 황보민을 내려다보고

패소정; (황보륜은 냉혈전호라는 별호답게 피도 눈물도 없는 성격이다.) 냉혈전호를 떠올리며 두려움에 떨고

패소정; (만일 자신의 서랍을 허락없이 열어본 걸 안다면 아무리 측근중의 측근인 나라고 해도 가차없이 독수를 쓸 것이다.) 식은 땀

패소정; (목숨을 부지하기 위해선 지금 당장 대륙상단을 빠져나가야 한다.) 초조하게 입술 깨물고

패소정; (문제는 그럴 경우 대대적인 추격을 당해서 무사히 혈교로 복귀할 수 있다는 보장도 없다는 점이다.) 갈등하고

패소정; (결국 어떻게든 이 어린놈의 입을 막는 게 최선인데...) 겁에 질려 올려다보는 황보민을 노려보고

황보민; [혈... 혈도를 풀어줘! 외숙에게는 당신이 한 짓 비밀로 할 테니...] 애원하고. 하지만

패소정; (그런 방법이 있었다.) 배시시 웃고. 이어

패소정; [정말 지금 본 걸 단장님께 일러바치지 않을 거예요?] 황보민 옆에 한쪽 무릎 꿇고 앉으며

황보민; [약... 약속할게.] 겁에 질려 끄덕

패소정; [도련님이 일구이언하는 분이 아니란 거 알아요.] 슥! 황보민의 상의를 묶은 허리띠를 풀기 시작하고

황보민; [무... 무슨 짓을...] 기겁

패소정; [하지만 입으로 하는 약속은 믿을 수가 없군요. 몸으로 하는 약속이라면 또 모를까.] 슥! 허리띠를 완전히 풀어서 옆으로 치우고

황보민; [설... 설마 당신...!] 패소정이 무슨 짓 하려는지 알고 사색이 되고

패소정; [맞아요. 지금부터 도련님을 남자로 만들어드릴 생각이에요.] 슥! 황보민의 상의 자락을 두 손으로 잡아 벌리려 하고

황보민; [하... 하지마!] 비명

패소정; [설마 살을 섞은 사이인데 비정하게 배신하거나 하시진 않겠지요?] 촤악! 황보민의 상의를 좌우로 확 벗기고.

황보민; [흑!] 절망하며 눈을 질끈 감고. 직후

[!] 눈 부릅뜨는 패소정

쿵! 드러나는 장면. 저고리가 벌어진 안쪽에서 붕긋한 젖가슴이 드러난다.

패소정; (맙... 맙소사!) 털썩! 너무 놀라 뒤로 주저앉고

황보민; [싫... 싫어!] 수치심에 울면서 고개 옆으로 돌리고

패소정; (계... 계집?) 덜덜 떨며 젖가슴 드러낸 황보민을 보고

패소정; (황보륜의 조카이며 황보경의 아들로 대륙상단의 유일한 상속자인 황금공자가 계집이었다니...) 경악하면서도 다시 일어나서

패소정; (혹시 모르니 아래쪽도 확인해보자!) 두 손으로 황보민의 바지 좌우를 잡아 아래로 벗기려 하고

황보민; [제발... 그러지마!] 애원하며 몸을 떨지만

패소정; [죄송해요 도련님!] 촤악! 바지도 아래로 끌어내리고

황보민; [흐윽!] 눈 질끈 감으며 수치심에 떨고

패소정; [!] 눈 치뜨며 아래를 보고. 황보민의 바지를 벗긴 자세로

<정말... 정말 계집이었구나!> 젖가슴 드러내고 아랫도리가 발가벗겨진 채 누워 수치심에 떠는 황보민 모습을 배경으로 패소정의 절망

황보민; [싫... 싫어! 나한테 왜 이러는 거야?] 울고

퍼뜩 정신 차리는 패소정

패소정; (그렇게 된 거였구나.) 깨닫고

패소정; (냉혈전호는 젊은 시절 방탕하게 산 대가로 화류병(花柳病;성병)에 걸려 자식을 갖을 수 없는 몸이 되었다.)

패소정; (그나마 후계자로 삼을 수 있는 핏줄이라고는 황보경이 낳은 조카딸뿐이었고...)

패소정; (그래서 어쩔 수 없이 황보민을 남장한 채 키워왔을 것이다.)

<황보민이라도 후계자로 세우지 않으면 가깝지도 않은 친척 나부랭이들에게 대륙상단을 통채로 빼앗기게 될 테니...> 우는 황보민의 모습 배경으로

패소정; (또 황보민을 자신의 후계자로 삼아준다는 걸 미끼로 황보경을 벽치릉의 후처로 보냈을 테고...)

황보민; [아직... 아직 늦지 않았어.] 설득하려 애쓰고

황보민; [날 풀어주면... 오늘 여기서 아무것도 못본 것으로 해둘게.] 애원하지만

패소정; [아니오. 그럴 필요 없어요 도련님!] 배시시 웃으며 자신의 허리띠를 풀고

황보민; [뭐... 뭐하려는 거야?] 기겁하고

패소정; [만리장성은 남자와 여자 사이에서만 쌓을 수 있는 게 아니랍니다.] 저고리 벌려서 거대한 젖가슴 드러내고

황보민; [무... 무슨 말도 안되는...] 사색이 되고

패소정; [극락이 어떤 것인지 제 몸으로 알게 해드릴게요 도련님! 아니 아가씨!] 젖가슴 드러낸 채 황보민을 끌어안는다

황보민; (안... 안돼!) 패소정의 풍만한 가슴에 안기며 절망하고

 

#350>

건물을 밖에서 본 모습. 무사들이 경비를 서고 있고

무사1; [패소저가 서재에서 나오는 게 늦는군.] 건물을 돌아보고

무사2; [뭔가 두런거리는 소리가 들린 것같기도 하고...] [아마 민도련님과 이런 저런 얘기를 하느라 늦어지는 거겠지.]

무사1; [민도련님이 안에 계시는 걸 깜박했군.]

무사3; [도련님이 패소저를 누나처럼 따르니 할 얘기가 많을 게야.]

무사4; [생각해보면 도련님과 패소저만큼 어울리는 짝도 없어.] [비록 남자와 여자의 역할이 바뀐 것같긴 해도...] 웃고

무사1; [단장님도 패소저를 도련님께 붙여주실 생각도 있는 것같더라고.]

무사2; [비록 패소저가 출신이 천해서 도련님의 정실은 못되어도 첩 역활은 확실하게 하겠지.] 끄덕이고

 

#351>

다시 서재 내부. 저고리가 벌어져 육중한 젖가슴을 드러낸 패소정이 황보민의 옷을 입혀주고 있다. 한탕 뛴 모습이고. 황보민은 얼굴 발개진 채 고개 돌린 채 울고 있고

패소정; [이런 경험을 하실 줄은 상상도 못하셨겠지요?] 웃으며 허리띠를 묶어주고. 이제 황보민은 옷을 다 입었다.

패소정; [하지만 제 덕분에 도련님... 아니 아가씨도 이제 어른이 되신 거예요.] 황보민의 뺨에 입을 맞추고

진저리를 치는 황보민

패소정; [서운하네요. 방금 전까지는 그렇게 좋아 죽으려 하고선...] 눈을 흘기고

이불 깨물며 수치심에 떠는 황보민

패소정; [뭐 전 상관없어요.] 일어나고

패소정; [이렇게 우리 사이에는 남에게 말하지 못할 비밀이 생겼으니까요.] 자신의 저고리를 여미고

패소정; [아가씨... 아니 도련님이 절 배신하지 않는 한 저도 도련님을 배신하진 않을 거예요.] 서랍으로 가고

패소정; [그러니 어떻게 처신하실 것인지는 알아서 결정하세요.] 보석상자에 편지와 수건을 넣고

패소정; [혈도는 잠시 후에 풀릴 거예요.] 슥! 보석상자를 다시 서랍에 넣고

패소정; [그러니 안심하고 좀 쉬도록 하세요.] 드륵! 서랍을 민다

패소정; [저의 봉사를 받고 뜨거워진 몸이 식으려면 시간이 좀 걸릴 테니까요.] 철컥! 서랍의 열쇠구멍에 꽂혀있는 쇠꼬챙이를 돌리고. 안에서 무언가 돌아가는 소리가 나고

패소정; [그럼 저 먼저 나갈게요.] 달칵! 쇠꼬챙이를 서랍에서 뽑으며 일어나고. 황보민을 돌아보면서

패소정; [나중에라도 방금 전의 일을 또 경험하고 싶으시면 제 거처로 찾아오세요.] 웃으며 입구쪽으로 가는 패소정

수치심과 분노에 떠는 황보민

문을 열고 나가는 패소정

 

밖에서 돌아보는 무사들.

패소정; [제 볼일은 끝났어요.] 서재 밖으로 나서며 무사들에게

패소정; [도련님은 좀 더 책을 보신다니까 방해하지 말아주세요.] 탁! 손을 뒤로 해서 문을 닫으며 말하고.

[그럼세.] [도련님과 놀아주느라 수고했어.] 아무것도 모르는 무사들

패소정; [수고랄 게 있겠어요? 장차 모실 주군이시기도 한데요 뭘.] 배시시

[하긴 그렇지.] [패소저야 아직 젊으니 단장님보다는 도련님과 더 오랜 시간을 보내야겠지.] 끄덕이는 무사들

패소정; [가볼게요. 수고하세요.] 월동문쪽으로 가고

[수고했네.] [단장님 좀 정신 차리게 해봐.] 뒤에서 무사들이 말하고

패소정; (황보륜을 정신 차리게 해달라고?) 배시시

패소정; (그러면 곤란하지! 성마동천에 숨겨진 천마와 무성의 절기를 우리 혈교가 차지하는 걸 방해할 수도 있으니...)

패소정; (한시라도 빨리 오늘 알아낸 비밀을 교주님께 보고해야만 한다.) 강렬한 표정

 

어둑한 서재. 홀로 남겨진 황보민

황보민; (죽고 싶어!) 울고

황보민; (사내에게 겁탈당한 것이나 다를 바가 없는 짓을 당했어.) 자신의 벌어진 가랑이 사이에 얼굴 묻고 움직이던 패소정을 떠올리고. 기억에서 황보민 자신은 고개 젖히며 자지러지고

황보민; (하지만 아무에게도 말할 수 없어! 사내에게 당한 것보다 더 수치스러운 일을 당했으니...) 울고

황보민; (엄마...) 황보경을 떠올리고

<민이는 이제 어떻게 해요? 너무도 부끄러운 짓을 당해버렸는데...> 혼자 남아 우는 황보민의 모습 배경으로 나레이션

 

#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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