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7. 9. 12:57 와룡강의 작업실/마고천장(魔高千丈)
[마고천장] 57화
#298>
<-북망산> 북망산의 모습. 밤
<-유령산장> 깊은 밤. 대부분 불이 꺼져있고
유령산장에서 가장 높은 3층 건물. 3층의 창문이 열려 있고. 불이 켜져 있다
건물 앞을 유령산장의 제자들 겁에 질린 표정으로 건물 앞을 지나간다.
<소장주님이 시체도 남기지 못하고 비명횡사했다고?> <유령서시님이 환생하시면서 폭주해서 장주님을 제외하고 현장에 있던 모든 사람들이 희생되었다는군.> 수군대며 지나가는 유령산장의 제자들
<우... 우리 유령산장의 식솔들까지 무차별 학살한다면 유령서시님을 깨운 건 복이 아니라 재앙이잖아!> <두... 두고 보자구. 장주님이 유령서시님을 어떻게든 통제하실 수 있을 것 같으니...>
위상영; [그게 뭐냐?] 화려한 실내. 수정 조각으로 만들어진 의자에 앉아서 아래를 보고 위상영의 앞쪽에 쟁반이 하나 있고 쟁반에는 팔찌가 하나 있는데 팔찌에 방울이 두 개 달려 있다. 검은 방울과 하얀 방울
유령귀왕; (이건 또 기억하지 못하고 있군.) + [초신귀령(招神鬼鈴)이라는 것으로 배교(拜敎) 교주의 신물이옵니다.] 무릎 꿇은 채 쟁반으로 두 손으로 바치고 있다
위상영; [초신귀령?] [신과 귀를 부르는 방울?] 찡그리며 보기만 하고 받지는 않고
유령귀왕; (냉서시 위상영과 유령서시님의 기억이 뒤죽박죽으로 뒤섞여 있기 때문이다.) + [배교의 역대 교주들은 이 초신귀령으로 천신(天神)과 악귀(惡鬼)를 불러내어 종처럼 부릴 수 있었다고 하옵니다.]
위상영; [천신과 악귀를 불러내어 종으로 부린다?]
위상영; [그렇게 영험한 보물을 어째서 네가 쓰지 않고 내게 바치는 것이냐?] 의심의 표정으로 유령귀왕을 노려보고
유령귀왕; [왜냐하면... 초신귀령은 배교 교주의 핏줄이 아니면 일절 반응하지 않기 때문이옵니다.]
위상영; [즉, 너에게는 화중지병(畵中之餠)이었다?]
유령귀왕; [예!] [하지만 냉서시님이라면 초신귀령에 깃든 힘을 쓰실 수 있으실 것입니다.] 간사하게 웃으며
위상영; [내가?] 냉소
위상영; [설마 내가 배교 교주의 핏줄이라고 말하고 싶은 것이냐?]
유령귀왕; [정확히 말씀드리자면 냉서시님의 몸에 혼백이 깃든 유령서시님께서 배교 교주의 핏줄이십니다.]
위상영; [유령산장의 시조인 유령서시가 배교 교주의 핏줄이었다?]
유령귀왕; [세상이 모르는 비밀이고... 또 유령서시님이 남편이었던 유령천자를 암살한 이유이기도 하옵지요.] 두 손으로 쟁반을 든 채 말한다.
이하 유령귀왕의 설명 나레이션으로
<유령천자는 배교의 마지막 교주 진주신령(秦州神靈) 교륜(喬倫)의 제자였다. 하지만 진주신령은 혈왕에게 패해 배교 교주 자리에서 쫓겨나고 말았다.> 사이비 교주같은 인상의 노인이 피를 토하며 주저앉아 있고. 그 앞에 혈왕이 비웃으며 서있다. 사이비 교주같은 인물이 배교의 마지막 교주인 교륜이고. 교륜의 팔을 잡고 부축하며 우는 절세미녀. 교륜의 아내인 유계귀비다.
<혈왕은 배교 교주의 자리를 차지했지만 진주신령을 죽이지는 않고 추방만 했다. 혈왕의 눈에는 진주신령이 딱히 위협이 될만한 존재로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혈왕이 보좌에 앉아 웃고 있는 대청에서 아내의 부축을 받으며 나가는 진주신령. 대청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혈왕을 향해 무릎을 꿇고 있으면서 곁눈질로 진주신령 부부를 본다
<하지만 진주신령의 생각은 달랐다. 배교에는 세상에 알려지지 않은 성역(聖域)이 있고 그곳에 숨겨진 힘을 얻으면 충분히 혈왕에게 복수할 수 있을 것이라 믿은 것이다.> 기괴한 조각들이 안개 속에 서있는 계곡으로 들어서는 진주신령. 반 송장이 된 모습이고 유계귀비가 부축하고 있다.
<진주신령은 아내인 유계귀비(幽界貴妃)의 도움을 받아 천신만고 끝에 배교성역(拜敎聖域)의 금제를 뚫고 안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부서진 마귀의 조각상들 안쪽에 높은 절벽이 있고 그 절벽에 기대어 그리스 신전같은 건물이 서있다. 그곳으로 유계귀비의 부축을 받아 가는 진주신령
<그러나 혈왕에게 복수하려던 진주신령의 꿈은 끝내 이루어지지 않았다.> 그리스 신전같은 건물로 들어서는 진주신령과 유계귀비. 신전 안에는 수많은 책들과 기괴한 조각상들이 들어차 있다.
<배교성역으로 들어선 직후 예상치도 못한 인물에게 급습을 당해 죽게 된 때문이다.> 뒤에서 진주신령의 몸을 검으로 관통시키며 웃고 있는 청년. 바로 젊은 시절의 유령천자. 진주신령을 부축하고 있던 유계귀비가 돌아보며 비명. 검의 앞 부분이 진주신령의 가슴 앞으로 뚫고 나와 있다. 진주신령은 입과 코로 피를 흘리며 눈을 치뜨고 있고
<범인은 바로 진주신령의 막내 제자 비무린(比無隣), 후일 유령천자라 불린 패륜아였다.> 피 묻은 검을 든 채 웃는 젊은 시절의 유령천자. 그 앞에서 진주신령의 시체를 부여안고 울부짖는 유계귀비.
<사부가 배교성역을 찾아간다는 것을 알아차린 비무린의 몰래 뒤를 따라왔다가 독수를 쓴 것이다. 뿐만 아니라 그자는 또 다른 패륜까지 저질렀다.> 울다가 돌아보며 기겁하는 유계귀비. 비무린이 허리띠를 풀며 웃고 있다.
<사부의 시체 옆에서 사모인 유계귀비를 겁탈하여 욕심을 채운 것이다.> 몸부림치는 유계귀비를 겁탈하는 비무린
<제자에게 유린당한 유계귀비는 그러나 수치심에 자결할 수도 없었다. 비무린이 그녀의 어린 딸의 목숨으로 위협했기 때문이다.> 어느 밀실로 서너 살 쯤 된 어린 소녀를 끌고 들어오는 비무린. 어린 소녀가 유령서시의 어릴 때 모습. 밀실에는 유계귀비가 목에 개목걸이가 채워진 채 침대에 앉아 있다가 딸을 보고 비명을 지른다. 거의 벌거벗은 모습으로
<그렇게 비무린은 스승의 모든 것을 손에 넣었으며 배교성역에서 얻은 힘으로 마침내 유령천자라는 이름을 얻게 되었다.> 유령천자의 모습으로 사람들 앞쪽 단상 위에 서있는 비무린. 이하 유령천자로 표기. 사람들 공포에 질려 무릎 꿇고 절한다. 유령천자의 뒤에는 유계귀비가 딸을 품에 안은 채 의자에 앉아있다. 비통한 표정으로
위상영; [혹시 배교 교주 진주신령과 유계귀비 사이의 딸이...] 깨닫고
유령귀왕; [훗날의 유령서시님이십니다.] 이제 팔찌가 얹혀진 쟁반을 무릎 앞쪽 바닥에 놓은 채 대답하고
<유령서시님은 어머니 유계귀비의 희생으로 유령천자의 마수에서 탈출할 수 있었으며...> 열 살 쯤 된 유령서시가 음침한 장원을 등지고 달아나며 운다. 돌아보면서. 그 뒤에는 유계귀비가 칼을 들고 서서 장원쪽을 보며 유령서시에게 뭐라 외친다. 장원에서는 도베르만 같이 생긴 개들이 눈을 희번득이고 침을 흘리며 달려나오고 있다.
<이십여 년 후 유령서시님은 절세미녀가 되어 다시 유령천자 앞에 나타났었습니다.> 화려한 대청의 의자에 앉아있다가 눈 부릅뜨며 몸을 바로 세우는 사십대 후반의 유령천자 비무린. 유령천자 앞쪽에는 이십대인 흑령과 백혼도 놀라서 입구쪽을 본다. 어떤 여자가 야한 옷을 입고 들어선다. 유령서시다
<물론 부모님의 복수를 하기 위해서였지요.> 도도한 자태로 들어서는 유령서시의 모습 크로즈 업
<호색하기로 소문이 났던 유령천자는 유령서시가 사부의 딸일 것이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하고 아내로 맞아들였으며 자신의 모든 절기를 기꺼이 가르쳐 주었던 것입니다.> 유령서시를 끌어안은 채 혼망 간 유령천자. 그런 유령천자의 품에 안겨 사악하게 웃는 유령서시의 얼굴
위상영; [유령서시도 참 독한 여자네.] 냉소하고
위상영; [아무리 복수를 위해서라지만 살부능모(殺父凌母)의 원수의 아내가 되다니...] 비웃고. 그러자
유령귀왕; [그러게나 말입니다.] 아부
유령귀왕; [어쨌거나 다시 십여 년의 세월이 흘러 유령천자의 절기 대부분을 배운 유령서시님은 마침내 복수를 시도하게 되었습니다.]
유령귀왕; [물론 유령서시님 혼자의 힘으로는 오제중 한명으로 꼽히는 유령천자를 죽일 수는 없었습니다.]
유령귀왕; [다행히 유령천자의 포악무도함에 회의를 느끼던 유령천자의 두 제자 흑령(黑靈)과 백혼(白魂)이 유령서시님을 돕게 되었습니다.]
유령귀왕; [그후의 경과는 서시님도 아시는 대로입니다.]
위상영; [흥미진진한 이야기였다.] 차갑게 웃고
위상영; [네 말대로 내가 초신귀령에 깃든 힘을 쓸 수 있는지 확인해보자.] 유령귀왕 무릎 앞의 쟁반을 향해 손을 내밀고. 손을 앞쪽으로 모아서 내미는 자세. 그러자
슈욱! 팔찌가 그대로 떠올라 위상영의 손으로 날아가고
팟! 손을 모아서 내민 위상영의 손목에 끼워지는 팔찌. 직후
징! 징! 팔찌에 달린 두 개의 방울이 진동하며 빛을 내고
유령귀왕; (초신귀령이 반응을 보인다.) 흥분과 기대의 표정으로 보고. 직후
눈 부릅뜨며 방울들을 보는 위상영. 그러자
화악! 지잉! 방울들이 강하게 진동하며 방안이 확 밝아지고
유령귀왕; [흑!] 눈이 부셔 팔로 눈을 가리고
[!] 그 직후 눈 부릅뜨는 유령귀왕
쿵! 위상영의 뒤로 반투명한 거인 둘이 나타나 서로를 노려보고 있다. 한명은 장군같은 모습이고 다른 한 명은 송곳니가 드러난 마귀같은 형상. 실체는 아니고 반투명하다. 키가 10미터는 되어보이고
유령귀왕; (천... 천신과 악귀!) 털썩! 뒤로 주저앉으며 공포에 질리고
징징! 진동하는 반지. 그걸 들여다 보며 무언가 중얼거리는 위상영
유령귀왕; (초... 초신귀령의 전설이 사실이었다! 사백수십 년 동안 아무런 반응도 보이지 않다가 저 계집의 손에 들어가자 천신과 악귀를 불러내고...)
홀린 듯이 방울들을 들여다보며 무어라 중얼거리는 위상영
유령귀왕; (그래! 그렇게 초신귀령의 힘에 매혹되어라!) 두려움에 떨면서도 눈을 교활하게 희번덕이고
유령귀왕; (그러다 보면 마침내 유령서시님의 혼백이 네년 위상영의 혼백을 압도해버릴 것이다.)
유령귀왕; (일단 유령서시님의 혼백이 네년의 육신을 차지하면 좀 더 다루기 시워질 테고...) 생각하는데
쩡! 무언가에 충격을 받는 위상영. 정수리에 벼락이 꽂히는 듯한 표정
유령귀왕; (왜 저러지?) 흠칫! 할 때
<미안해 상영누나!> 누군가의 울음소리가 위상영의 머리속에서 울리고.
위상영; [청... 청풍?] 숨이 턱 막히는 표정을 짓고. 그 직후
욱신! 위상영의 왼쪽 젖가슴 아래쪽에 나있는 나비 형상의 점이 통증을 일으키고
위상영; [흑!] 팔찌 낀 오른손으로 젖가슴 아래쪽을 감싸며 고통에 찬 표정을 짓고. 그러자
지잉! 빛이 나던 두 개의 방울에서 진동과 빛이 소멸되고
슈우! 츠츠츠! 그러자 위상영의 뒤에 나타났던 천신과 악귀의 형상이 소멸되고
유령귀왕; (젠장!) 이를 악물고
유령귀왕; (위상영의 육신을 장악하려던 유령서시님의 혼백이 다시 갈아 앉는다.)
유령귀왕; (아마도 마태자 이청풍과 관련된 현상일 텐데...) 고통스러워 하는 위상을 보고
<아무래도 저 계집을 내 뜻대로 부리려면 오랜 인내의 시간이 필요하겠구나.> 실내의 모습 배경으로 유령귀왕의 생각 나레이션
#299>
<-자금성> 역시 깊은 밤
어느 건물. 환관 차림의 무사들이 삼엄한 경비. 위태극이 위가대원에서 데려온 자들. 순찰 돌던 위사들이 힐끔거리며 그자들 보고
[뭐야 저치들?] [처음 보는 얼굴들도 있는데 방치해도 괜잖은 건가?] 위사들 수군
위사1; [동창 부(副)제독의 직속 태감들이야.]
위사2; [제조태감(提調太監) 위태극의 졸개들이라고?]
위사1; [부제독이지만 위태극이 사실상 동창의 수령이라고 봐야해.] [밉보여서 좋을 일 없으니 모른 척 하세.]
위사2; [환관들이 자기들 소관인 내원도 아닌 자금성을 활보하고... 세상 말세로구만.] 궁시렁 거리며 가는 위사들
환관들이 지키는 건물 내부. 네명이 탁자에 둘러앉아있다. 상좌에는 주취광생이 앉아있고 그 앞쪽에 탁자를 사이에 두고 세명이 마주 앉아있다. 좌측에는 위태극, 위태극 건너편에는 두명의 노인이 앉아있다. 한명은 <건곤일척>등 다른 작품의 <한왕 주고치> 캐릭터고 한명은 <정화> 캐릭터다. 이름은 각기 병부상서 석형과 금의위 부통령 곽산해. 네 명 모두 서류를 보고 있는 중이다
위태극; [지금까지 확정된 살생부(殺生簿)외다.] 주취광생과 앞쪽의 두 노인을 보며
위태극; [내일의 거사에서 꼭 죽여야 할 자와 살생부에 올렸지만 살려둘 대상이 있으면 말씀하시오.] 앞쪽의 두 노인에게
위태극; [이번이 마지막 검토이니 신중하게 생각하시기 바라외다.]
석형; [본직은 살생부에 추가할 자가 없소이다.] 서류를 내려놓고 말하는 배경으로 나레이션. <-병부상서(兵部尙書) 석형(石衡)>
곽산해; [본직도 일단 이 살생부에 첨삭할 대상은 없소.] 역시 서류를 내려놓고
위태극; [그럼 결정 된 것으로 알고... 이 살생부에 이름이 오른 자들은 가차없이 처단하기로 하겠소이다.]
주취광생; [살생부로는 부족하다.]
위태극; [하교하시지요 폐하.]
주취광생; [내일 현장에서 짐의 복위에 조금이라도 불만을 표하는 자들은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척살하라.]
위태극; [폐하!] 흠칫! 석형과 곽산해도 흠칫! 하고
위태극; [한꺼번에 너무 많은 신료를 쳐낼 경우 국정 운영에 심각한 차질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만...] 난색. 하지만
주취광생; [고래로 정치를 함에 있어 사람이 부족한 적은 없었다.] [다만 자리가 모자랐을 뿐!] 단호
주취광생; [짐의 복위에 공을 세운 공신들에게 보상해줄 자리를 마련하기 위해서라도 가차없는 척살이 필요하다.]
위태극; [지당하신 분부이십니다.]
위태극; [하오나...] + 주취광생; [짐의 뜻은 정해졌으니 의견은 듣지 않겠다.] 손들어 위태극의 말을 막고
위태극; (저 인간이...) + [분부 받들겠습니다.] 어쩔 수 없이 고개 숙이고
주취광생; [마태자 이청풍이 만귀비와 접촉한 이후의 과정은 어찌 되었느냐?]
위태극; [지난 밤 이청풍이 내원에 잠입했던 것은 분명하오나...] [그후 그자가 다시 만귀비와 접촉한 흔적은 탐지 되지 않았습니다.]
주취광생; [그놈의 종적을 놓쳤다는 것이냐?] 불쾌
위태극; [북경 일대에 잠복해있는 것은 거의 확실하옵니다만...] [워낙 신출귀몰한 자인지라 소신의 첩보망에도 탐지가 되지 않고 있습니다.]
주취광생; [천진에서 도망친 주견심도 이청풍이 숨겨두고 있는 게 분명하다.]
주취광생; [가용 가능한 인원은 모두 동원하여 이가의 종적을 탐문하도록 하라.] [만일 내일의 거사에 차질이 생긴다면 놈이 원인일 가능성이 크다.]
위태극; [명심하겠사옵니다.] 고개 숙이고
주취광생; [만귀비를 포함하여 내일의 거사에 장애가 될 수 도 있는 인간들에 대해 다시 한 번 점검해보도록 하자.] 서류를 살피면서
[예 폐하!] [하명하시옵소서.] 석형과 곽산해가 고개 숙이고
주취광생; [금의위쪽 상황부터 보고하라.]
곽산해; [소신의 심복들로 하여금 통령인 동방여명에 대한 감시를 강화시켰사옵니다.]
곽산해; [그자의 일거수일투족을 시간 단위로 보고 받고 있으며... 아직까지는 내일의 거사에 대해 눈치 챈 기미는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주취광생; [북경에서 무력을 행사할 수 있는 양대 집단이 금의위와 우림군(羽林軍;친위군)이다.] [그 두 세력 중 어느 한 쪽이라도 통제를 벗어나면 일이 어렵게 된다는 점을 명심하라.] 준엄하게
곽산해; [각골명심하겠나이다.]
주취광생; [군부쪽의 상황을 보고하라.] 석형에게
석형; [내일 있을 태황태후마마의 축수연도 있고 해서 우림군쪽에 비상을 걸어놓은 상태이옵니다.]
석형; [소신의 명령일하에 우림군이 북경 일대의 모든 성문을 통제하여 혹시 모를 다른 군세의 북경 진입에 대비할 계획이며...]
석형이 신이 나서 주취광생에게 보고하는 것을 보며 뭔가 미진한 표정이 되는 위태극
위태극; (삼십년의 세월을 투자하여 세운 역천지계다.)
위태극; (만전에 만전을 기해 실패할 가능성은 거의 없지만...)
위태극; (가슴 한 구석의 불길한 느낌이 사라지지 않는다.)
<과연 내일의 거사에서 내가 놓치고 있는 게 무엇일까?> 실내의 모습 배경으로 위태극의 생각 나레이션
#300>
<-천진> 바닷가에 자리한 대도시. 청풍이 성화제를 구했던 그 도시. 역시 밤. 대부분의 건물들 불이 꺼졌고
객잔. 역시 대부분의 객실에 불이 꺼져 있고
어느 객실. 건장한 사내가 잠들어 있다. 이불을 걷어찬 모습
사락! 그 사내의 뺨을 만지는 여자의 손
움찔! 하며 깨어나는 사내. 직후
사내; [헉!] 기겁하며 일어나려 하고. 어떤 여자가 사내 옆에 걸터앉아서 손으로 사내의 뺨을 만지고 있다. 바로 귀희고.
귀희; [쉬이...] 콱! 급히 손으로 사내의 입을 틀어막고. 몸을 좀 숙이면서
<컥!> 입이 틀어 막히면서 쳐들었던 얼굴이 다시 베개에 처박히는 사내
사내; (고... 고수!) (짓눌린 머리를 꼼짝할 수가 없다.) 공포에 질리고
귀희; <해칠 생각 없으니 안심해라.> 주변 살피며 속삭이고. 몸을 슉
귀희; <오히려 황홀경을 맛보게 해줄 테니 대신 소란을 피우면 안된다.> 슥! 다른 손을 사내의 바지 속으로 들이밀고
사내; (헉!) 눈 치뜨고
귀희; (정말 늠름하네!) 사내의 바지 속에서 손을 움직이고
귀희; (우후라, 그년이 눈치 채기 전에 빨리 갈증을 채워야만 해!) 두 손으로 사내의 바지를 까내리려 하고.
사내; (이... 이런 행운이...) 혼망가고. 하지만 그 직후
핏! 섬광 같은 것이 창문을 뚫고 들어와 사내의 몸을 찍고. 그러자
퍼득! 경련하며 눈을 치뜨는 사내.
[!] 귀희가 흠칫! 할 때
털석! 축 늘어지는 사내의 몸뚱이. 이어
귀희; (수... 수혈이 찍혔어! 그렇다는 건...) 팟! 사내의 몸에서 손을 떼며 용수철처럼 튀어 오르고. 이어
귀희; (우후라! 그년이 벌써 날 따라잡은 거야!) 콰창! 창문을 열고 날아나가고.
멀리 날아가는 귀희.
그걸 객잔 건물 지붕 위에 앉아서 보고 있는 불로왜선
불로왜선; [어디 도망치고 도망쳐 봐라.] [바닷물을 마신 것처럼 갈증만 점점 더 심해질 테니...] 냉소하고
불로왜선; [잘못을 뉘우치고 용서를 빌기 전에는 네년에게 건 저주를 결코 풀어주지 않겠다.] 일어나고
불로왜선; (용서를 해주더라도 그 전에 교훈을 뼈에 사무치게 해야만 한다.) 휘익! 날아오르고. 귀희가 날아간 쪽으로
<그래야 저주가 풀린 후에도 못된 생각을 안할 테니까.> 미친년처럼 날아가는 귀희의 모습 배경으로 불로왜선의 생각 나레이션
#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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