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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3>

<-추운장> 위 씬과 같은 시간. 아직 어두운 새벽 무렵이다. 하지만 청풍이 온 후 시간이 제법 지났고

큰 건물 뒤의 굴뚝에서 연기가 나고

부엌에서는 수컷 곰 웅웅이 아궁이에 장작을 넣어 불을 피우고 있다.

건물들 중 한 칸에는 불이 켜져 있다. 야차선녀의 방이다.

방안에서는 침대에서 일어나 앉은 잠옷차림의 야차선녀가 사발에 든 약을 마시고 있고. 침대 옆에는 암컷 곰 자웅이 쟁반을 들고 서있다.

 

삐꺽! 불이 켜져 있지 않은 방문이 열리며 청풍이 나온다. 용린의 방이다.

청풍; [이만 물러가겠습니다.] 안에 대고 고개 숙이고. 이어

탁! 문을 닫는 청풍

청풍; (곤란하게 되었다.) 문을 닫으며 쓴웃음

청풍; (상영누님과 나는 사실상 부부지간인데 상영누님의 조카인 용천파 소저를 거둬달라는 부탁을 받았으니...) 한숨 쉬며 돌아서고

청풍; (차마 면전에서 거절은 못했지만 기회가 되면 상영누님과의 관계를 말씀드려야겠지.) + [!] 생각하다가 흠칫! 하고

멀지 않은 곳에 서있는 여자. 바로 조진진인데 오른손을 뒤로 돌리고 있다

청풍; (이런...) 난감 + [조소저!] 포권하고

청풍; [일어나셨군요.] + [!] 말하다가 눈 부릅

쿵! 조진진이 뒤로 숨겼던 오른손을 쳐드는데 그 오른손에 조천경이 들려 있다.

청풍; (조천경...!) 기겁하며 팔로 눈을 가리려 하지만

조진진; [늦었어요!] 이를 갈고. 번쩍! 조천경에서 강한 빛이 뿜어진다

청풍; (내공이 흩어진다!) 빛에 쪼여지는 순간 휘청하고

 

[!] [!] 불 켜진 방안에서 놀라는 야차선녀와 암컷 곰 자웅. 방문이 환해진다. 야차선녀는 약사발에서 입을 떼며 돌아보고.

자웅; [이건...] 놀라며 문으로 가려하고

야차선녀; [신경 쓰지 말게.] 말하며 다시 약사발을 입에 가져가고

자웅; [선녀님...] 돌아보는데

야차선녀; [혈기방장 한 젊은 것들의 사랑싸움에 끼어들어봤자 민망해질 뿐이야.] 웃으며 약사발의 약을 다시 마신다.

자웅; (사랑싸움!) 깨닫고

 

[!] 부엌에서 장작을 아궁이에 넣던 웅웅도 흠칫! 하며 밖을 돌아보고

 

용린; [...] 어둑한 방안에서 누워있고. 그 배경으로 문이 확 밝아진다.

 

퍼억! 바닥에 나뒹구는 청풍

청풍; (인... 인간이 만든 것은 무엇이든 무효화시키는 조천신광(照天神光)에 직격당해 내공이 흩어졌다.) 바닥에 쓰러져 벌벌 떠는 청풍. 그런 청풍에게 나가오며 조천경을 내리는 조진진. 조천경에서 빛은 사라지고 있고.

청풍; (시간이 지나면 회복되겠지만... 지금 당장은 손가락 하나 움직이기 힘들다.) + [소... 소저! 왜... 왜 이러는 거요?] 다가온 조진진을 올려다보며 헐떡이고

조진진; [내가 왜 이러느냐고?] 콱! 청풍의 멱살을 움켜잡으며 이를 갈고

조진진; [당신 자신이 잘 알면서 내게 물어? 이 뻔뻔한 인간아!] 청풍의 멱살을 잡고 일어나며 노려보고

청풍; (아뿔사!) 힘없이 늘어진 채 쳐들려지며 깨닫고

청풍; (내가 성화제의 여자들에게 씨를 뿌리게 된 내막을 알아버렸구나.) 조진진의 시선 피하며 죽상이 되고

조진진; [그래도 한 가닥 양심은 남아있는 모양이네. 부끄러운 줄 아는 걸 보면...] 청풍의 얼굴에 자신의 얼굴을 들이대며 이를 갈고

청풍; [진... 진정하시고 내 말을 좀 들어주시오.] 애원하지만

조진진; [들어줄게! 하지만 그건 내게 혼이 좀 난 뒤의 일이야.] 청풍을 질질 끌고 옆쪽으로 가며 말하고

청풍; (죽... 죽었다!) 축 늘어진 채 끌려가며 죽상이 되고

청풍을 끌고 건물 뒤로 돌아가는 조진진.

부엌 입구에 나와서 그걸 보는 웅웅

웅웅; (어째 좀 위험해 보이는군.) 찡그리지만

웅웅; (뭐 선녀님께서 별 조치를 취하시지 않는 걸 보면 극단적인 상황까진 가지 않겠지.) 불이 켜진 방문쪽을 돌아보고

웅웅; (저 바람둥이도 한번 눈물 쏙 빠지게 혼이 나야 정신을 차릴 테고...) 다시 부엌으로 돌아서고

 

어둑한 방안의 침대에 누워있는 용린

용린; (도화살(桃花煞)...) 누워 천장 보며 쓴웃음

용린; (이청풍이 삼처(三妻) 사첩(四妾)은 우습게 여길 도화살을 타고 난 걸 모를 리 없다.) 한숨 쉬고

용린; (하지만 하늘 아래 천파를 믿고 맡길 사내는 이청풍 뿐이니 내게도 선택의 여지가 없구나.) 쓴웃음

용린; (아무쪼록 천파가 이청풍을 이해하고 순종하길 바랄 뿐이다.) 한숨

 

#334>

건물 뒤의 마른 우물

우물 벽에 난 동굴 입구

동굴 끝의 철문. 열려 있고. 안에서 불빛이 흘러 나온다

털썩! 커다란 침대에 던져지는 청풍. 여전히 힘이 없다. 그 침대는 보물의 산 중간의 공터에 놓여있고, 최근에 놓인 모습이다. 근처에 불이 켜진 등이 하나 걸려 있고

청풍; [소... 소저!] 침대에 널부러진 채 두려움에 떠는 청풍. 그런 청풍의 옆의 침대로 올라오는 조진진. 살벌한 표정. 조천경은 침대 한쪽에 내려놓고

청풍; [소저가 어째서 화가 났는지 충분히 이해하고 있소.] 무릎걸음으로 자신에게 다가오는 조진진을 보며 억지로 웃고

청풍; [하지만 나도 그럴 수밖에 없는 사정이...] + [!] 말하다가 눈 부릅

쿵! 조진진이 한손으로 청풍의 사타구니의 무언가를 움켜잡고 있다.

청풍; (안... 안돼!) + [제발... 제발 진정하시오 소저!] 사색. 애원

조진진; [이게 뿌리 채 뽑히고 싶지 않으면... 사실 대로 말해야할 거예요.] 한손으로 청풍의 거시기를 움켜잡은 채 얼굴 좀 붉히며 청풍을 내려다보고

조진진; [자금성에 드나들면서 지금까지... 몇 년에게 씨를 뿌렸어요?] 이를 바득 갈고

청풍; [둘... 둘이오.] 만귀비와 분이를 떠올리고

조진진; [그걸 나보고 믿으라고?] 콱! 손에 힘을 주고

청풍; [아흑!] 비명

조진진; [자금성에서 보낸 밤이 삼일이나 되었는데 겨우 두 년하고 동침했다?] 청풍의 거시기 쥔 손에 힘을 주며 이를 갈고

청풍; [제발... 제발 믿어주시오.] 겁에 질려 비명

청풍; [만귀비... 만귀비가 워낙 시기 질투가 강해서...] [아무 여자하고나 동침할 수가 없었소.] 애원하고

조진진; [만귀비!] 눈 치뜨고

조진진; [그 나이 많고 독살스러운 여자하고도 동침했다는 거예요?] 어이없고

청풍; [성... 성화제가 씨받이로 처음 지명한 여자가 바로 만귀비였소.] 식은땀. 조진진의 눈치를 보며

조진진; (그럴 수도 있겠네. 성화제는 다른 어떤 계집보다 만귀비가 낳은 아이로 자신의 대를 잇고 싶어할 테니...) + [믿어주겠어요.]

조진진; [대신 만귀비 말고 다른 년은 누군지도 말...] + [!] 말하다가 눈 부릅

조진진; [설... 설마 당신 기씨와...] 기가 막히고. 분이를 떠올리고

청풍; [기... 기씨가 성화제의 명을 받고 자진해서 찾아오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조진진의 눈치를 보며

조진진; [이 개 망나니 색골아!] 촤악! 청풍의 바지를 두 손으로 확 까내리며 치를 떨고

청풍; [으헉!] 바지가 벗겨지는 자신의 아랫도리 보며 기겁

조진진; [다른 여자도 아니고 기씨를 어떻게...] [성화제가 기씨를 얼마나 아끼는 줄 알면서...] 이를 갈며 청풍의 아랫도리 위에 쪼그려 앉고

청풍; [이... 이해해주시오. 나로서도 불가항력인 상황이었던 지라...] 조진진이 치마를 걷어올리며 자신의 아랫도리 위에 쪼그려앉는 걸 보며 겁에 질리고

조진진; [입 닥쳐!] 한손으로 청풍의 가슴 누르며

조진진; [당신은 아버지가 보낸 내 남자였단 말이야.] 이를 갈며 울고. 분해서, 다른 손으로 청풍의 거시기를 잡아 자신의 아랫도리에 끼우려 하고

조진진; [그런데 어떻게 날 두고 다른 년들과 그런 짓을 할 수가 있어?] 그대로 엉덩이를 내리눌러 방아를 찧고

청풍; [허억!] 고개 젖히며 자지러지고

조진진; [용서 못해! 내 허락없이 다른 년에게 씨를 뿌리는 건 도저히 용서가 안된다고...] 청풍의 가슴을 두 손으로 누른 채 맹렬히 방아를 찧기 시작하는 조진진. 이를 갈면서

청풍; (죽... 죽었다!) 혼망가고

조진진; [정말 미워 죽겠어! 날 이렇게 아프게 하고...] 울면서 악을 쓰며 방아를 찧는 조진진. 그 아래 깔려 혼망 가는 청풍.

 

#335>

<-천진> 여전히 어둑한 새벽. 위씬과 같은 시각

[!] 건물 지붕 위에 서 있다가 눈 치뜨는 불로왜선

불로왜선의 뇌리에 떠오르는 장면. 조진진이 청풍의 아랫도리에 걸터앉은 채 미친년처럼 방아를 찧는 장면이다. 조진진은 옷을 입은 채 치마만 허리 위로 걷어올린 자세. 청풍도 바지가 무릎 근처로 까내려졌을 뿐 옷을 입고 있다

불로왜선; (저... 저 인간이 하룻밤에 두 명의 계집하고 저런 짓을...) 분노. 얼굴 발개지고

불로왜선; (아무래도 내가 분위기에 휩쓸려 비익연리사를 잘못 쓴 것같다.) (평생 저런 꼴을 싫어도 봐야만 하게 되었으니...) 한숨 쉬고

불로왜선; (이제 와서 후회해도 소용없는 일이다. 한 번 연결된 비익연리사는 어느 한 쪽이 죽기 전에는 끊어지지 않으니...)

불로왜선; (고르고 골라서 비익연리사로 하나가 된 상대가 저런 바람둥이일 줄은 꿈에도 몰랐...) + [!] 생각하다가 눈 부릅뜨고

불로왜선; [이런...] 팟! 날아오르고

불로왜선; (바람둥이한테 신경을 빼앗겨서 금라년이 잠시 인혼장(引魂章)의 금제에서 벗어나는 걸 허용했다!) 휘익! 어느 건물로 날아가고

 

#336>

가정집으로 보이는 어느 집.

정원에 둘러싸인 화려한 건물. 창문이 열려 있고. 어둑한 침대에 누군가 자고 있다.

휘익! 열려진 창문으로 나비처럼 날아드는 불로왜선

[!] 눈 치뜨는 불로왜선

침대에 잠이 든 것은 정숙한 인상의 여인. 나이는 서른 살쯤. 몸에는 잠옷을 걸쳤고

불로왜선; (금라년이 아니다!) 눈 치뜨며 침대로 다가가고

불로왜선; (분명 여기서 인혼장이 감지되고 있는데...) 당혹할 때

[으음...] 창문으로 들어오는 바람에 추운지 웅크리며 돌아눕는 여자

쿵! 그 여자의 뒤쪽 목덜미에 새겨져 있는 반투명한 부적. 바로 불로왜선이 귀희의 뒷덜미에 새겨놓은 부적 인혼장이다.

불로왜선; (인혼장!) 눈 치뜨고

불로왜선; [이거 이거...] 어이없어 웃고

불로왜선; [금라야! 이 언니가 아무래도 네년을 과소평가한 것같구나.] [인혼장을 다른 년의 몸에 옮겨 심을 줄 알기도 하고...] 표독해지고

여자; [누구...?] 불로왜선의 목소리에 잠에서 깨어 돌아보려는 여자. 하지만

불로왜선; [넌 그냥 더 자라.] 핑! 손가락을 튕기고

퍽! 불로왜선의 손가락에서 튕겨진 섬광이 돌아눕던 여자의 가슴으로 파고들고

여자; [으음...] 털썩! 다시 눈을 감으며 널부러지고

불로왜선; [어디 한번 놀아보자 이거지?] 살벌하게 웃고

불로왜선; [네년이 뛰어봤자 부처님 손바닥의 손오공이라는 걸 알게 해주마!] 스스스! 사라지고. 헌데

 

슥! 불로왜선이 사라진 직후 침대 아래에서 여자 손이 빠져 나오더니

귀희; [성... 성공했다.] 비지땀을 흘리며 침대 아래에서 기어 나오는 귀희

귀희; [등잔 밑이 어둡다고... 설마 내가 침대 아래 숨어있을 줄은 꿈에도 생각 못했겠지.] 헐떡이며 침대 아래에서 완전히 기어 나오고

귀희; [일단 인혼장의 속박에서는 벗어났다.] 털썩! 출렁! 바닥에 천장 보며 벌렁 드러눕고. 젖가슴이 출렁

귀희; [저 난쟁이 년이 어떻게 날 그림자처럼 쫓아다닐 수 있는 건가 생각하다가 인혼장을 떠올렸던 것인데...]

귀희; [하지만 내 영력이 후라년보다 뒤지는 탓에 인혼장을 뿌리까지 뽑아내지는 못했다.] 입술 깨물고

스으... 그런 귀희의 뒷덜미에 흐릿하게 부적 형상이 떠오른다

귀희; [만일 술법을 쓰거나 사내놈들과 재미를 볼 경우 인혼장이 다시 활성화될 테고...] [그럼 그 즉시 후라년의 감시망에 걸려들 것이다.]

귀희; [후라년에게 감지되지 않으면서도 갈증을 해소할 수 있는 방법은 단 한가지다.]

귀희; [내 영력을 압도하는 영력을 지닌 사내와 재미를 보는 것이다.] [그 사내의 영력에 묻혀서 내 존재는 발각되지 않을 테니...]

귀희; [문제는 그 정도로 영력이 압도적인 사내를 찾기 어렵다는 점인데...] 찡그리다가

귀희의 뇌리에 떠오르는 장면. 살벌한 표정을 지으며 다가오는 청풍의 뒤로 거대한 마귀의 형상이 떠오르는 장면이다

귀희; [마태자 이청풍...]

귀희; [천마의 가호를 받는 그자라면 내 존재를 확실히 숨겨줄 수 있을 것이다.] 배시시 요염하게 웃고

귀희; [한 때는 원수지간이었지만... 지금의 나는 찬물 더운 물 가릴 처지가 아니다.] 할딱이며 젖가슴과 사타구니를 만지며 자위를 하기 시작하고

귀희; [이대로 며칠만 더 굶으면 미쳐버리고 말 것이다.] [그 전에... 마태자, 그놈에게라도 깔려봐야만 한숨 돌릴 수 있다.]

귀희; [다행히 내게는 마태자가 내 요구를 거절하지 못하게 만들 열쇠도 한 가지 있고...]

귀희; [조금만... 조금만 기다려라 마태자! 이 누나가 극락을 경험하게 해주러 갈 테니...] 자위하면서 할딱이는 귀희의 야한 모습

 

#337>

아침, 안개가 피어오르는 운하. 운하로는 크고 작은 배들이 오가고 있고.

운하 변에 난 넓은 길. 오가는 사람들이 제법 있다. 마차도 오가고.

그 사람들 사이를 걸어오는 두 명의 비구니. 죽립을 쓰고 지팡이를 들었다. 등에는 일종의 배낭인 바랑을 메었고. 목에는 염주. 두 여자는 바로 백일몽과 매화부인인데 머리를 말끔하게 밀었다. 완전히 비구니 모습이 되었다.

매화부인; [죄송해요 소저.] [저 때문에 삭발까지 하시고...] 미안해하고

백일몽; [미안하단 말씀 하지 말라고 했잖아요.] 좀 쌀살 맞게

백일몽; [이렇게 만난 것도 인연이니 부인을 안전한 곳까지 모셔다 드려야 저도 속이 편하답니다.]

매화부인; [그래도...] 울먹

백일몽; [사실은 저도 귀찮게 따라붙는 파리들이 있어서 변장을 할 필요가 있었어요.]

백일몽; [그러니까 미안해하지 않아도 되어요.]

매화부인; [예...]

백일몽; (괜히 해보는 소리가 아니다.) 곁눈질로 매화부인을 보고

백일몽; (혹시 모를 혈교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서는 비구니로 위장하는 게 가장 효과적이다.) 지나가는 사람들 두 여자를 힐끔 거리고

백일몽; (그래서 저 여자를 구해준 김에 근처 비구니 암자로 찾아가 삭발을 하게 된 것인데...)암자에서 삭발하던 장면 떠올린다. 두 여자가 불전에 나란히 무릎 꿇고 앉아 합장하고 있고. 나이 든 비구니들이 두 여자 뒤에서 면도칼로 두 여자의 머리를 밀어주고 있다.

백일몽; (그나저나 이 여자는 어쩌다가 흑혈살조에게 쫓기게 된 것일까?) 곁눈질로 매화부인을 보고.

백일몽; (패물과 함께 지니고 있던 인명부가 원인인 것같긴 한데...) + [!] 생각하다가 흠칫! 하며 앞을 보고

앞쪽에 운하로 흘러드는 개울이 있고 그 개울에 놓인 넓은 나무다리가 있다. 그 다리 입구 좌우에 두 명의 흑혈살조가 서서 오가는 사람들을 감시하고 있다.

매화부인; (흑!) 매화부인도 흑혈살조들을 발견하고 겁을 먹고. 그러자

백일몽; <긴장하지 마시고... 저만 따라하세요.> 전음으로 말하고

이어 흑혈살조들이 지키고 있는 다리쪽으로 간다

 

흑혈살조3; <정칠과 왕융이 당한 걸 보면 무시 못 할 고수가 매가년을 도운 게 분명하다.> 동료에게 전음을 보내며 앞쪽에서 오는 사람과 마차들을 살피고. 음산한 표정

흑혈살조4; <무림인으로 보이는 것들을 중점적으로 살펴봐야겠지.> 고개 끄덕이며 역시 앞쪽에서 오는 사람들 살피고

흑혈살조3; <모든 포구와 길목을 지키고 있으니까 매가년은 아직 우리가 친 포위망 안쪽에 있는 게 분명하다.> 전음으로 말하다가 흠칫! 하고

죽립을 쓴 백일몽과 매화부인이 그자에게 다가온다

흑혈살조3; <이 암중들이 왜...> 두 여자가 자기에게 다가오자 눈살 찌푸릴 때

백일몽; [관세음보살! 좋은 하루 되시옵소서!] 흑혈살조3 앞에 멈춰서서 합장한다. 매화부인도 급히 따라서 합장하고

흑혈살조3; [고맙수다.] 뚱 하게 말하고 다른 사람들 살피려는데

백일몽과 매화부인이 가지 않고 그놈 앞에 합장 한 채 서있고

흑혈살조3; (이년들이 왜 안 가고...) 눈 부라릴 때. 건너편에서 그걸 돌아보는 흑혈살조4

흑혈살조4; <그 암중들, 자네보고 시주하라는 거야.> 쓴웃음

흑혈살조3; <뭐? 시주?> 어이없고

흑혈살조4; <다른 인간들 이목 끌어서 좋을 거 없어. 적당히 있는 대로 좀 쥐어줘.> 손짓하고

흑혈살조3; (니기미...) 오만상 쓰면서도 품속에 손을 넣고

흑혈살조3; (살다 살다 중년들에게 시주도 다 해보는군.) 다시 꺼낸 손에 동전 몇 닢이 쥐어져 있다.

흑혈살조3; [약소하지만 탁발(托鉢)에 보태시오.] 내밀고

백일몽; [감사하옵니다.] 감격해서 굽신거리며 두 손으로 받고

백일몽; [부처님께서 시주의 공덕(功德)을 기억하실 것이옵니다.] 굽신거리고.

흑혈살조3; [말만이라도 고맙수.] 시큰둥하게 말하며 다른 사람들 보고

백일몽과 함께 굽신거리며 흑혈살조3의 앞을 지나가는 매화부인

백일몽; <어때요? 호랑이에게 물려가도 정신만 바짝 차리면 살 수 있다는 말, 실감 나시지요?> 짤랑! 동전을 손 바닥에서 조금 던져 보이며 매화부인에게 웃고

매화부인; (대... 대단해!) 감탄

매화부인; (겁내기는커녕 저 흉악한 자들에게 오히려 다가가서 의심에서 벗어났어.)

<저 아가씨라면 세상 어떤 사내보다도 듬직해.> 앞서가는 백일몽. 뒤따라가는 매화부인의 모습을 배경으로 매화부인의 생각 나레이션

 

#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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